지주회시 그날밤에 그의 아내가 층계에서 굴러 떨어지고―공연히 내일일을 글탄말라고 어느 눈치 빠른 어른이 타일러 놓쳤다. 옳고 말 고다. 그는 하루치씩만 잔뜩 산(生)다. 이런 복음에 곱신히 그는 벙어리(속지 말라)처럼말(言)이없다. 잔뜩 산다. 아내에게 무엇을 물어 볼이오? 그리니까 아내는 대답할 일이 생기지 않고 따라서 부부는 식물처럼 조용하다. 그러나 식물은 아니다. 아닐 뿐아 내라 여간 동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이 귤궤짝만한 방안에 무슨 연줄로 언제부터 이렇게 있게되었는지 도무지 기억에 없다. 오늘 다음에 오늘이 있는 것. 내일조금 전에 오늘이 있는 것. 이런 것은 영 따지지 않기로하고 그저 얼마든지 오늘 헐 일없이 눈 가린 마차 말의 동강 난시(視)야다. 눈을 뜬다. 이번에는 생시가 보인다. 꿈에는 생시를 꿈꾸고 생시에는 꿈을 꿈꾸고 어느 것이나 재미있다. 오후네시. 옮겨 앉은 아침―여기가 아침이냐. 날마다다. 그러나 물론 그는 한 번식한 번씩이다. (어떤巨大한母체가 나를 여기 다갖다 버렸나)―그저 한 없이 게으른 것―사람노릇을 하는 체 대체 어디 얼마나 기껏 게으를 수 있나 좀 해보자―게으르지―그저 한 없이 게 으르자―시끄러워도 그저 모른체하고 그저 게으르기만 하면 가된다. 살고 게으르고 죽고―가로되 사는 것이라 면떡먹기다. 오후네시. 다른 시간은 다 어디 갔나.대수냐. 하루가 한 시간도 없는 것이 리기로 서니 무슨 성화가 생기나. 또 거미. 아내는 꼭 거미. 라고스는 믿는다. 저것이어서 도로 환퇴를 하여서 거미형상을 나타내었으면―그러나 거미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는 이야기는 들은일이 없다. 보통 말로 밟아 죽이는데 신발 신기커녕 일어나기도 싫다. 그러니까 마찬가지다. 이방에 그 외에 또 생각 생각하여 보면-맥이 뼈를 디디는 것이 빤히 보이고, 요 밖으로 내어놓는 팔뚝이 밴댕이처럼 꼬스르하다. 이방이 그냥 검인 게다. 그는 거미 속에 가 넓적하게 드러누워 있는 게다. 거미냄새다. 이후 덥지 금한 냄새는 아하 거미 냄새다. 그래도 그는 아내가 거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가만둔다. 그리고 기껏 게을러서야 내-人거미-로 하여금 육체의 자리-(或, 틈)을 주지 않게 한다. 방밖에 서아내는 부스럭거린다. 내일 아침보다는 너무 이르고 그렇다고 오늘 아침보다는 너무 늦은 아침밥을 짓는다. 예이 덧문을 닫는다. (毓활하게) 방안에 색종이로 바른 반닫이가 없어진다. 반닫이는 참 보기 싫다. 대체 세간이 싫다. 세간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왜 오늘은 있나. 오늘이 있어서 반닫이를 보아야 되느냐. 어두워졌다. 계속하여 게으른다. 오늘과 반닫이가 없어져하고. 그러나 아내는 깜짝 놀란다. 덧문을 닫는-남편-잠이 나자는 남편이 덧문을 닫았더니 생각이 많다. 오줌이 마려운가-가려운가-아니 저 인물이 왜 잠을 깨었나. 참 신통한 일은-어쩌다가 저렇게사(生)는지-사는 것이 신통한일이라면 또 생각하여 보면자는 것은 더 신통한 일이다. 어떻게 저렇게 자나? 저렇게도 많이 자나? 모든 일이稀한한 일이었다. 남편. 어디 서부터 어디까지가 부부란-남편-아내가 아니라도 그만 아내이고 마는거야. 그러나 남편은 아내에게 무엇을 하였느냐-담벼락이라고 외풍이나 가려주었더냐. 아내는 생각하다보니까 참 무섭다는 듯이-또 정말이지 무서웠겠지만-이 닫은 덧문을 얼른 열고 늘 들어도 처음 듣는 것 같은 목소리로 어디 말을 건네본다. 여보-오늘은 크리스마스요-봄날 같이 따뜻(이것이 원체틀린禍근이다)하니 수염 좀 깎소. 도무지 그의 머리에서 그 거미의 어렵디 어려운 말 들이 사라지지 않는데 들은 크리스마스라는 한마디 말은 참 서늘하다. 그가 어쩌다가 그의 아내와 부부가 되어버렸나. 아내가 그를 따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왜 따라왔나? 아니다. 와서 왜 가지 않았나-그것은 분명하다. 왜 가지 않았나 이것이 분명하였을 때-그들이 부부 노릇을 한지 1년반쯤된때-아내는 갔다. 그는 아내가 왜갔나를 알 수 없었다. 그 까닭에 도저히 아내를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런 데아내는 왔다. 그는 왜 왔는지를 알았다. 지금 그는 아내가 왜 안가는지를 알고 있다. 즉 경험에 의하면 그렇다. 그는 그렇다고 왜 안가는지를 일부러 몰라버릴 수도 없다. 그냥 아내가 설사 또 간다고 하더라도 왜 안오는지를 잘 알고 있는 그에게로 불쑥 돌아와주었으면 하고 바라기나 한다. 수염을 깎고 첩첩이 닫아버린 번지에서 나섰다. 때는 크리스마스가 봄날같이 따뜻하였다. 태양이 그동안에 퍽 자란가도 싶었다. 눈이 부시고-또 몸이 까까 짓도 하고-땅은 힘이 들고 두꺼운 벽이 더덕더덕 붙은 빌딩들을 쳐다 보는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히 숨이 차다 아내의 흰양말이고 동색 털양말로 변한 것, 계절은房속에서 묵는 그에게 겨우 제목만을 전하였다. 겨울-가을이 가기 도전에 내 닥친 겨울에서 처음으로 인사 비슷이 기침을 하였다. 봄날같이 따뜻한 겨울날-필시 이런 날 이 세상에 흔히 있는 공일날이나 아닌지-그러나 바람은 뺨에도 콧방울에도 차다. 저렇게 바쁘게 씨근거리는 사람 무거운 통 짐 구두 사냥개 야단 치는 소리 안열린 들창 모든 것이 견딜 수 없이 답답하다. 숨이 막힌다. 어디로가 볼까. (A 取引店) (생각나는 명함) (吳군) (자랑마라) (24일날월급이던가) 동행이라도 있는 듯이 그는 팔짱을 내저으며 싹둑싹둑 썰어 붙인 것 같이 얄팍한A취인 점담벼락을 삥삥 싸고돌다가 이 속에는 무엇이 있나. 공기? 사나운 공기리라. 살을 저미는-과연 보통 공기가 아니었다. 눈에 핏줄-새빨갛게 달은 전화-그의 허설 수록한 몸은 금시에 타 죽을 것같았다. 吳는어느회전의자에병마개모양으로명쳐있었다. 꿈과 같은 일이다. 吳는장부를뒤져주소씨명을차국차축써내려가며서미남자인채로생동생동(살고)있었다. 調査部라는 패가 붙은 방하나를 독차지 하고 방사벽에 다가는 빈틈없이 方眼지에그린그림아닌그림을발라놓았다. 『저런 걸 많이 연구하면 대강은 짐작이 났으렷다』 『도통 허면 돈이 돈같지 않어지느니』 『돈같지 않으면 그럼方眼지같은가』 『方眼지?』 『그래 도통은?』 『흐흐-나는 도로 그림이 그리고 싶어 진데』 그러나吳는 여위지 않고는 개기기 어려웠던가 싶다. 술-그럼 색? 吳는완전히吳자신을활활열어제쳐놓은모양이었다. 흡사 그가 吳앞에서나세상앞에서나그자신을첩첩이닫고있듯이. 오냐 왜 그러니 나는거 미다. 옆널처럼 야위어가는 것-피가 지나가지 않는 혈관-생각하지 않고도 없어지지 않는 머리-콱 막힌 머리-코없는 생각-거미거미속에서 안나오는 것-내다보지 않는 것-취하는 것-정신 없는 것-房-버선처럼 생긴房이었다 아내였다. 거미라는 탓이었다. 吳는주소씨명을멈추고그에게담배를내밀었다. 그러자 연기를 가르면 서문이 열렸다. (퇴사시간)뚱뚱한 사람이 말처럼 달려들었다. 뚱뚱한 신사는吳와 깨끗하게 인사를 한다. 가느다란 몸집을 한吳는 굵은 목소리를 굵은 몸집을 한 신사와 가느다란 목소리로 주고 받고 하는 신선한 회화를 한다. 『사장께서는 나가셨나요?』 『네-참이 백 명이 좀 넘는데요』 『넉넉합니다 먼저 오시겠지요』 『한 시간쯤 미리 가지요』 『에-또 에또에또 그럼 그렇게 알고』 『가시겠습니까』 툭탁하고 나더니 뚱뚱한 신사는 곁에 앉은 그를 흘깃보고 고개를 돌리고 지나 갈듯 하다가 다시 흘깃 본다. 그는-내인 사를 하면 어떻게 되더라?하고 망싯망싯 하다가 그만 얼떨결에 꾸뻑 인사를 하여 버렸다. 이 무슨 염치없는 짓인가. 뚱뚱 신사는 인사를 받더니 받아가 지고는 그냥 싱긋 옷 듯이 나가버렸다. 이 무슨 모욕인가. 그의 귀에는 뚱뚱 신사가 대체 누군가를 생각해보는 동안에도 『어 떠십니까』 하는 뚱뚱 신사의 손가락질 같은 말한 마디가 남아서 웽웽 한다. 어떠냐니 무엇이 어떠냐구-아니 그게 누군가-오라오라. 뚱뚱 신사는 바로 그의 아내가 다니고 있는 카페R회관주인이었다. 아내가 또온것은 서너 달 전이다. 와서 그를 먹여 살리겠다는 것이었다. 빛「百圓」을 얻어 쓸 때 그는 아내를 앞세우고 이 뚱뚱이 보는데 타원형 도장을 찍었다. 그때 유 까다 입고 내려다 보던 눈에서 느낀 굴욕을 오늘이라고 잊었을까. 그러나 그는 이게 누군지 도체 생각나 기전에 어언간 이뚱뚱에게 고개를 수그리지 않았나. 지금. 지금. 골수에 스미고 말았나보다. 칙칙한 근성이-모르고 그랬다고 하면 말이 될까? 더럽구나. 무슨 구실로 변명하여야 되나. 에라! 에잇! 아무 것도 차라리 억울해하지 말자-이렇게 맹세하자-그러나 그의 삠이 화끈화끈 달았다. 눈물이 새금새금 맺혀 들어왔다. 거미-분명히 그 자신이 거미였다. 물부리처럼 야위어 들어 가는 아내를 빨아먹는 거미가 너 자신인 것을 깨달아라. 내가거 미다. 비린내 나는 입이다. 아니 아내는 그럼 그에게 아무 것도 안빨아먹느냐. 보렴-이 파랗게 질린 수염 자국-퀭한 눈-늘씬하게 만연되나마 나하는 형없는營養을-보아라, 아내가 거미다. 거미 아닐 수 있으랴. 거미와 거미 거미와 거미냐. 서로 빨아먹느냐. 어디로 가나. 마주 야위는 까닭은 무엇인가. 어느날 아침에나 뼈가 가죽을 찢고 내밀리려는지-그 손바닥만한 아내의 이마에는 땀이 흐른다. 아내의 이마에 손을 얹고 그래도 여전히 그는 잔인하게 아내를 밟았다. 밟히는 아내는 삼경이면 쥐꼬리를 지르며 찌그러지곤 한다. 내일 아침에 펴지는 염낭처럼. 그러나 아주까리같은 사치한 꽃이 핀다. 방은 밤마다 홍수가 나고 이튿날이면 쓰레기가 한잠 태기씩이나 났고-아내는 이 묵직한 쓰레기를 담아가지고 늦은 아침-오후네시-뜰로 내려가서 그도代理하여 두 사람 치의 해를 보고 들어온다. 금긋듯이 아내는 작아 들어갔다. 쇠와 같이 독한 꽃-독한거 미문을 닫자. 생명에 뚜껑을 덮었고 사람과 사람이 사귀는 버릇을 닫았고 그 자신을 닫았다. 온갖 벗에서-온갖 관계에서-온갖 희망에서-온갖慾에서-그리고 온갖 욕에서-다만 방안에서만 그는 활발하게 발광할 수 있다. 미역 핥듯 핥을 수도 있었다. 전등은 그런 숨결 때문에 곧잘 꺼졌다. 밤마다 이방은 고달팠고 뒤집어 엎었고 방안은 기어 병들어 가면서도 빠득빠득 버티고 있다. 방안은 쓰러진다. 밖에야 있는 세상-암만 기다려도 그는 나가지 않는다. 손바닥만한 유리를 통하여 꿋꿋이 걸어가는 세월을 볼 수 있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밤이 그 유리조각마저도 얼른얼른 닫아 주었다. 안된다고. 그러자吳는 그의 무색해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듯이 들창셔터를 내렸다. 자 나가세. 그는 여기서 나가지 않고 그냥 그의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6원짜리셋방) (방밖에 없는 방) (편한 방) 그럴 수는 없나. 『그 뚱뚱이 어떻게 아나?』 『그저 알지』 『그 저라니』 『그저』 『친 헌가』 『천만에-대체 그게 누군가?』 『그거-그건 가부 꾼 이지-우리 취인 점허구는 돈만 원 거래나 있지』 『흠』 『개천에서龍이 나려니까』 『흠』 카페는 뚱뚱이 부업인 모양이었다. 내일밤은a취인점이고 객을 초대하는 망년회가R카페 삼층홀 서서 열릴 터이고吳는가 준비를 맡았단다. 이따가 느지막해서吳는R회관에 좀 들른단다. 그들은 착점에서 우선 홍차를 마셨다. 크리스마스 트리 곁에서 축음기가 깨끗이 울렸다. 두루마기처럼 길다란 외투-기름 바른 머리-금시계-보석 박힌 넥타이핀-이런 모든吳의차림 차림이 한없이 그의 눈에 거슬렸다. 어쩌다가 저지경이 되었을까. 아니,. 내야 말로 어쩌다가 입모양이 되었을까. (돈이었다) 사람을 속였단다. 다 털어먹은 후에 볼품좋게 여비를 주어서 쫓는 것이었다. 30까지백만원. 주체할 수 없이 달라붙는 계집. 자네도 공연히 꾸물꾸물 하지말고 청춘을 이렇게 대우하라는 것이었다. (거침없는吳이야기) 어쩌다가 아니-어쩌다가 나는 이렇게 훨씬 물러앉고 말았나 늘을 수가 없었다. 다만 모든 이런吳의자 속한 큰소리가 맹탕 거짓말같기도 하였으나 또 아니 부러워할래야 아니 부러워할 수 없는 형언 안되는 것이 확실히 있는 것도 같았다. 지난 봄에吳는 인천에 있었다. 신변-그들의 깨끗한 우정이 꿈과 같은 그들의 소년시대를 그냥 아름다운 것으로 남기게 하였다. 아직 싹트지 않은 이른 봄. 健강이없는그는吳와사직공원산기슭을같이걸으며 吳가긴히이야기해야겠다는이야기를듣고있었다. 너무 나 뜻밖에 일은-吳의아버지는백만의가산을날리고마지막경매가완전히끝난것이바로엊그제라는-여러 형제가 운데요吳에게 만단한 줄기 촉망을 두는 늙은期光호걸의 애끓는 글을吳는 속주머니에서 꺼내 보이고-저버릴 수 없는 마음이-吳는운다-우리 일생의 일로 정하고 있던畵필을요 만일에 버리지 않으면 안되겠느냐는-전에도 후에도 한번밖에 없는吳의당 당한 고백이었다. 그때고는 봄과 함께健강이 오기만 눈이 빠지게 고대하던 차-그도 속으로畵필을 던진지 오래였고 묵묵히 머지않아 쪼개질 축축한 지면을 굽어보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뒤미처 태풍이 왔다. 오너라-새생활을 좀 보아라-이런 오의 부름을 빙그레 웃으며 그는 인천에吳를들렀다. 44-박적 대는 해 안통-k취인 점사무실-어디로 갔는지 모르는吳의형 영 깎은 듯한吳의 집무태도를 그는 여전히 건강이 없는 눈으로 어이없이 들여다보고 오는 날을 탄식하였다 방은 전화자리 하나를 남기고 빽빽이 방안지로 메꿔져 있었다. 낡기도 전에 갈리는 방안지 위에 붉은 선 푸른 선의 높고 낮은 것-吳의얼굴은일시일각이한결같지 않았다. 밤이면吳를따라 양철 조각같은 바로 얼마든지 쏘다닌 다음-(시끼시마)ㅡ나날이 축이 가는 몸을 다스릴 수 없었건만 이상스럽게 는여섯시면 깨어서는 홰등잔 같은 눈알을 이리굴리고 저리굴리고 빨간 뺨이 까딱하지 않고 아홉시까지는 해 안통 사무실에 낙지 없이 있었다. 피곤하지 않는吳의몸이 아마 금강력과 함께-필연-무슨道를통하였 나보다. 낮이면 오의 아버지는 울적한 심사를 하나 남은 가야금에 붙이고 이따금 자그마한 수첩에 믿는 아들에게서 걸리는 전화를 만족한 듯이 적는다. 미닫이를 열면 경인 열차가 가끔 보인다. 그는吳의 털외투를 걸치고 월미도 뒤를 돌아 드문드문 아직도 덜 떨어진 꽃 나무 사이 잔디 위에 자리를 잡고 반듯이 누워서 봄이 오고 健강이아니온 것을글탄하였다. 내다보이는 바다-개 흙방 위로 바다가 한불 드나들더니 날이 저물고 하였다. 오후네시吳는휘파람을불며이날마다같은잔디로그를찾아온다. 천막 친데서 흔들리는 포타불을 들으며 차를 마시고 사슴을 보고 너무 긴 방죽중간에서 좀 선선한 아이 스크린을 사먹고 굴 캐는 것좀 보고吳房에서 신문과 저녁이 정답게 끝난다. 이런 한 달-오월-그는 바로 그 잔디 위에서 어느덧 배 따라 기를 배웠다. 흉중에 획책하던 일이 날마다 한 켜씩 바다로 흩어졌다. 인생에 대한 끝없는 주저를 잔뜩 지닌고 인천서 돌아온 그의 방에서는 아내의 자취를 찾을 길이 없었다. 부모를 배역한 이런 아들을 아내는 기어이 이렇게 잘 똥겨주는구나-(문학)(시)영구치 인생을 망설거리기 위하여 길 아닌 길을 내디뎠다. 그러나 또 튀려는 마음-삐뚤어진 젊음 (정치) 가끔 그는 투어 리스트 뷰우로에 전화를 걸었다. 원양 항의 배는 늘 방안에서만 기적도 불고 입항도 하였다. 여름이 그가 땀흘리는 동안에 가고-그러나 그의 등의 땀이 걷히기 전에 왕복엽서 모양으로 아내가 조조히 돌아왔다. 낡은 잡지 속에 섞여서 배고파하는 그를 먹여 살리겠다는 것이다. 왕복엽서-없어진半-눈을 감고 아내의 살에서 허다한脂粉냄새를 맡았다. 그는 그의 생활의敍슬에귀찮 은공을 쳤다. 끝났다. 먹여라 먹으마-머리도 잘라라-머리 지지는 십 전짜리 인두-속옷밖에 필요 치 않은 하루-r카페-뚱뚱한 유가다 앞에서 얻은 백 원- 그러나 그백원을 그냥 쥐고 인천吳에게로 달려가는 그의 귀에는 지난5월吳가-백 원을 가져오너라 우선 석 달만에 백운 내놓고 오백원을 주마-는 분간 할 수 없지만 너무 든든한 한마디 말이 쟁쟁하였던 까닭이다. 그리고 盜電하는그에게아내는 제발이 저려 그랬겠지만 잠자코 있었다. 당하였다. 신문에서 배시간표를 더러 보기도 하였다. 吳는두서너번편지로그의그런생활태도를여간칭찬한것이아니다. 吳가경성으로왔다. 석 달은 산달 전에 끝이 났는데-吳는인천서吳에게버는족족털어바치던아내(라고吳는 결코 부르지 않았지만)를 벗어버리고-그까짓 것은 하여간에吳의 측량할 수 없는 깊은 우정은 그 넉살 전의 일도 또한 산달 전에 으레히 있었어야할 일도 광풍 제 월같이 잊어버린-참 반가운 편지가 요 며칠 전에 그의 닫은 생활을 뚫고 들어왔다. 그는 가을과 겨울에 잤다. 계속하여 자는 중이었다. -예이 그래 이 사람아 한번 파치가 된 계집을 또 데리고 살다니 하는吳의필시그럴공연한쑤 석 질도 싫었었고-그러나 크리스마스-아니다. 어디 꿩 구워 먹은 좋은 얼굴을 좀 보아두자-좋은 얼굴-전날의吳-그런 것이지-주체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여기다가 동그라미를 하나 쳐두자-물론 아내는 아무 것도 모른다. 2 그 날밤에 아내는 멋없이 이 층계에서 굴러 떨어졌다.. 못났다.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이긴 가민가한吳와그는어디서술을먹었다. 분명히 아내가 다니고 있는R회관은 아닌 그러나 역시 그는 그 의아 내와 조금도 틀린 곳을 찾을 수없는 너무 많은 그의 아내들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별의별 세상이다. 저렇게 해놓으면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오-가는 것을 보면 알겠군-두 시에는 남편 노릇하는 사람들이 일일이 영접하러 오는 그들 여급의 신기한 생활을 그는 들어 알고 있다. 아내는 마중오지 않는 그를 애정을 구실로 몇 번이나 책망하였으나 들키면 어떻게 하려느냐-누구에게-즉-상대는 보기 싫은 놉적 하게 생긴 세상이다. 그는 이 왔다갔다 하는 똑같이 생긴 화장품-사실화장품의高하가 그들을 구별시키는 외에는 표난 데라고는 영 없었다.-얼숭덜숭 한 아내들을 두리번두리번 돌아보았다. 헤헤-모두 그렇겠지-가서는 방에서-(참 당신은 너무 닮았구려)-그러나 아내는 화장품을 잘 사용하지 않으니까-아내의 파리한 바탕 주근깨-코보다 작은 코, -입 보다 얇은 입-(화장한 당신이 화장 안한 아내를 닮았다면?)- 『용서하오.』 -그러나 아내만은 왜 그렇게 야위나. 무엇 때문에 (네罪) (네가 모르느냐) (알지) 그라 나이여 자를 좀 보아라. 얼마나 이글이글 하게 살이 아르냐 살쪘다. 곁에 와앉 기만하는데도 후끈후끈 하구나. 吳의귓속말이다. 『이게 마유미야이 뚱뚱보가-金알났는게사니이야기알지 (알지) 화수분이야- 하루 저녁에3원4원5원-잡힐 물건이 없는데 돈 주는 전 당국이야 (정말?) 아-나의 사랑하는 마유미거든.』 지금쯤은 아내도 저 짓을 할였다. 아프다. 그의 찌푸린 얼굴을 얼른吳가 껄껄 웃는다. 흥-고약하지-하지만 들어보게-'소오바'에계 집은 절대 금물이다. 그러나 살을 저며 먹이려고 달려드는 것을 어쩌느냐 (옳다) 계집이란 무엇이 나돈 없이 계집은 무의미다-아니,계집 없는 돈이야말로 무의미다 (옳다) 吳야어서다음을계속하여라. 따면 따는대로 금시계를 산다몇개든지, 또 보석, 털외투를 산다, 얼마든지 비싼 것으로. 잃으면 그놈을 끌인다 옳다. (옳다) 그러나 이직은 좀 안타까운걸. 어떻게 하는고 하니 계집을 하나 찰짜로 골라 가지고 쓱 시계보석을 사주었다가 도로 빼앗아다가 그리고 또 사주었다가 또 빼앗아다가 그리고 -그러니까 사주기는 사주었는데 그놈이 평생 가야 제 것이 아니고 내 것이거든-쓱 얼마를 그런 다음에는-그러니까 꼭 여급이라야만 쓰거든-하루 저녁에 아따 얼마를 벌든지 버는대로 털거든-살을 저며 먹이려 드는데 하루에 아삼사원털기쯤-보석은 또 여전히 사주니까 남은 것은 없어도 여러 번 사준폭되고 내가 거미지 거미줄 알면서도-아니야,나는 도제 요구를 안 들어주는 것은 아니니까-그렇지만 셋방하나 얻어 가지고 같이 살 자는데는 학질이야-여보 게 거기가 지가면30까지 백만 원 꿈은 세종이지. (옳다? 옳다?) 소-바란 놈 이따가 부자되는 수효보다는 지금 거지되는 수효가 훨씬 더 많으니까 , 다, 저런 것이 하나 있어야 든든하지. 즉背수진 을쳐놓자 는 것이다. 吳는 현명하니까 이 金알낳는게 사니배를 가를리는 천만만무다. 저덕저덕 붙은 볼따구니 두껍다란 입술을 생각하면 다시없이 귀엽기도 할밖에 . 그의 눈은 주기로 하여 차차 몽롱하여 들어왔다. 개개 풀린 시선이 그 마유미라는 고깃덩어리를 부러운 듯이 살피고 있었다. 아내-마유미-아내-자꾸 말라가는 아 내-꼬챙이같은 아 내-그만 좀 마르지-마유미를 좀 보려무나-넓적한 잔등이 푼다 분한 폭, 幅, 폭을, 세상은 고르지도 못하지-하나는 옥수수 과자 모양으로 무럭무럭 부풀어 오르고 하나는 눈에 보이듯이 오그라들고-보자 어디 좀 보자-인절미 굽듯이 부풀어 올라오는 것이 눈으로 보일였다. 그러나 그의 눈은 어항에든 금붕어처럼 눈자위 속에서 그저 오르락내리락 꿈틀거릴 뿐이었다. 화려하게 웃는 마유미의 복스러운 얼굴이海草처럼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吳는이런코를찌르는화장품속에서웃고소리지르고손벽을치고또웃었다. 왜吳에게만 저런 강력한 것이 있나. 분명히吳난마 유미에게 여위지 못하도록禁하여 놓았으리라. 명령하여 놓아 나보다. 장하다. 힘. 의지. -? 그런 강력한 것-그런 것은 어디서 나오나. 내-그런 것만 있다 면이 노릇 안하지-일하지-하여도 잘하지-들창을 열고 뛰어내리고 싶었다. 아내에게서 그 착한 끄나풀을 끌러 던지고 훨훨 줄 달음박질을 쳐서 달아나 버리고 싶었다. 내의지가 작용하지 않는 온갖 것아, 없어져라. 닫자. 첩첩이 닫자. 그러나 이것도 힘이 아니면 무엇이랴-시뻘겋게 상기한 눈이 살기를 때우고 명명하는 황홀경담벼락에 숨 쉬일 구멍을 찾았다. 그냥 벌벌 떨었다. 텅 비인 골 속에 회초리 바람이 일어난 것 같이 완전히 전후를 가리지 못하는 일개 그는 추잡한 취한으로 화하고 말았다. 그때 마유미는 그의 귀에다 대고 속삭인다. 그는 목을 움칫 하면서 혀를 내밀어 널름널름 하여 보였다. 그러나저러나 너무 먹어 나보다-취하였거니와 이것은 배가 좀 너무 부르다. 마유미 무슨 이야기요. 『저 이가 거짓 말장 인줄 제가 모르는 줄 아십니까. 알아요. (그래서)미술가라지요. 생산 전을 해놓겠지요. 조타 일러주세요-어림 없이 그라지 말라 구요-이마 유미는 속는게 아니라고요-제가 이러는 게 그야 저 좀 반하긴 반했지만-선생님은 아시지요. (알고말고) 어쨌든 저따위 끄나 풀이한 마리 있어야 삽니다. (뭐? 뭐?) 생각해보세요-그래 하룻밤에 삼사 원씩벌어야 뭣에다 쓰느냐 말이에요-화장품을사나요? 옷감을 끊나요 허긴 한 주번 아니 여 남은 번 까지는 아주 비싼 놈으로 골라서 그 짓도 허지요 허지만 하구 헌 날 화장품을 사나요 옷감을 끊나요? 거다 뭐 허나요-얼마 못가서 싫증이 납니다- 그럼 거지를 주나요?아이 구 참-이세상에서 제일 미운게 가집니다. 그래도 저런 끄나풀을 한 마리 가지는게 화장품이나 옷감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좀처럼 싫증 나는 법이 없으니까요-즉 남자가 외도하는-아니-좀 다릅니다. 하여간 싸움을 해가면서 벌어다가 그나 저녁으로 저 끄나풀한테 빼앗기고 나면-아니 송두리째 갖다 바치고 나면 속이 시원합니다. 구수합니다. 그러니까 저를 빨아먹는 거미를 제 손으로 기르는 셈이지요. 그렇지만 또 이 허전한 것을 저 끄나풀이 다수굿이 채워 주려니 하면 아까운 생각은커녕 주이가 되려 검인가 싶습니다. 돈을 한푼도 벌지 말면 그만 이겠지만 인제 그만해도 의생활이 살에 척 배여 버려서 얼른 그만두기도 어렵고 허자니 그러기는 싫습니다. 이를 북북 갈아재쳐 가면서 기를쓰고 빼앗습니다.』 양말-그는 아내의 양말을 생각하여 보았다. 양말 사이에서는 신기하게도 밤마다 지폐와 은화가 나왔다. 50전짜리가 딸랑하고 방 바닥에 굴러 떨어질 때 듣는 그음향은 이 세상 아무것에도 비길수 없는 가장 숭엄한 감각에 틀림 없었다. 오늘밤에는 아내는 또 몇 개의 그런 은화를 정강이에서 배앝아 놓으려나 그 북어와 같은 종아리에 난 돈자국-돈이 살을 파고 들어가서-고놈이 아내의 정기를 속속들이 빨아 내이나보다. 아-거미-잊어 버렸던 거미-돈도 거미-그러나 눈앞에 놓여있는 너무나 튼튼한 쌍거미-너무 튼튼하지 않으냐. 담배를 한 대 피워물고-참-아내야. 대체 내가 무엇인줄 알고 죽지 못하게 이렇게 먹여 살리느냐-죽는 것-사는것-그는 천하다 그의 존재는 너무나 우스꽝스럽다 스스로 지나치게 비웃는다. 그러나-두시-그 황홀한 동굴-房-을 향하여 걸음은 빠르다. 여러골목을 지나-吳야너는 너갈데로 가거라- 따듯하고 밝은 들창과 들창을 볼적마다-닭-개-소는 이야기로만-그리고 그림엽서-이런 펄펄 끓는 심지를 부여잡고 그 화끈화끈한 방을 향아여 쏟아지듯이 몰려간다. 전신의피-무게-와있겠지-기다리겠지-오래간만에 취한 실없는 사건-허리가 녹아 나도록 이녀석-이녀석-이 엉뚱한 발음-숨을 힘껏들이 쉬어라. 그리고 참자. 에라. 그만 아주 미쳐 버려라. 그러나 웬일일까 아내는 방에서 기다리고 있지않았다. 아하-그날이 왔구나. 왜 갔는지 모르는데 가 버리는날-하필? 그러나 (왜 왔는지 알기전에)왜 갔는지 모르고 지내는중에 너는 또 오려느니-내친걸음이다. 아니-아주 닫아버릴까. 수채구멍에 빠져서라도 섣불리 세상이 없신여기려도 업신여길 수 없도록-트집거리를 주어서는 안된다. R카페-내일A취인점이고 객을 초대하는 망년회를 열-아내-뚱뚱 주인이 받아가 지고간 내인사 -이 저주받아야 할R카페의 뒷문으로 하여 주춤주춤 그는 조-바에그의헙수룩한꼴을나타내었다. 조-배내다 안다-너희들이 얼마에 사다가 얼마에 파나-알면 무엇을 하나-여보 안경 쓴부 인말좀 물읍시다.(어이구 복직 거리기도한다 이 속에서 어떻게 들 사노) 부인은 통신부같이 생긴 종이 조각에 차례차례 도장을 하나씩만 찍어준다. 아내는 일 상말하였다. 얼마를 벌든지 일원씩만 갚는 법이라고-딴은 무利자다-어째서며利자냐-(아느냐)-돈이-같지 않더냐-그야 말로 도통을 하였느냐. 그래 『나미꼬가 어디 있습니까』 『댁에 서오셨나 요지 금 경찰서에게 있습니다』 『뭘 잘못했나요』 『아아니-이거 어째 이렇게 칠칠 치가 못할까』 는 듯이 칼을 들고 나온 쿡이 똑똑히 좀 들으라는 이야기다. 아내는 층계에서 굴러 떨어졌다. 넌왜 요렇게 빼빼 말랐니-아야 놓세 요 말좀해봐 아야 놓세요(눈물 핑 돌면서)당신은 왜 그렇게 양돼지 모양으로 살이 쪘어요-뭣이, 양돼지? -양돼지가 아니고-에이 발칙한 것. 그래서 발길로 채였고 채여서는 층계에서 굴러 떨어졌고 굴러 떨어졌으니 분하고-모두 분하다. 『과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런 놈은 버릇을 가르쳐 주어야 하느니 그래 경관은 내가 불렀소이다』 말라깽이라고 그런 점잖은 손님의 농담에 어찌 외람히 말대꾸를 하였으며 말대꾸도 유분수지 양돼지도 양돼지소리를 듣고는 -아니 말라깽이 소리를 듣고는-아니 양돼지 소리를 듣고는-아니 다 아니다 말라깽이 소리를 듣고는-나도 사실은 말라깽이지만-그저 있을 수 없다-양돼지라 그래 줄밖에-아니 그래 양돼지라니 그런 괘씸한 소리를 듣고 내가 손님이라면 -아니 내가 여급이라면-당차 않은 말-내가 손님이라면 그냥 패주겠다. 그렇지만 아내야 양돼지 소리 한마디만은 잘했다 그러니까 걷어채었지 -아니 나는 대체 누구 편이냐 누구편을 들고 있는 셈이냐 그 대그락대그락 하는 몸이 은근히 다쳤겠지-접시 깨지듯 했겠지-아프다. 아프다. 앞이다 캄캄하여 지기 전에 사부로가 씨근씨근 왔다. 남편되는 이더러 오란 단다. 바로나요-마침 잘되었습니다. 나쁜 놈입니다고 쇠하세요. 여급들과 모이들과 이답아 들의 동정은 실로 나미꼬 일신 위에 집중되어 형세 자못 온건치 않은 것이었다. 경찰서 숙질실-이상하다-우선 경부 보와 순사 그리고吳r카페 뚱뚱 주인 그리고 과연 양돼지와 같은 범인 (저건 내라도 양돼지라고 자칫 그러기 쉬울걸) 그리고 난로 앞에 새파랗게 질린 체 쪼그리고 앉아 있는 새앙쥐만한 아내-그는 얼빠진 사람 모양으로 이 진기한-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콤비네이션을 몇 번이고 두루 살펴 보았다. 그는 비칠비칠 그 양돼지 앞으로 가서 그 개기름 흐르는 얼굴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더니 떠억 『당신입디까』 『당신입디까』 아마 안면이 무던히 있나 보다 서로 쳐다보며 빙그레 웃는 속이-그러나 아내야 가만있자-제발 울음을 그쳐라 어디에야 기나 좀 해보자꾸나. 후- 한숨을 내쉬고 났더니 멈췄던 취기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라오면서 그는 금시로 그 자리에 쓰러질 것 같았다. 와이셔츠 자락이 바지 밖으로 네온이 양돼지에게 말을 건넨다. 『뵈옵기에 퍽 몸이 약하신데요』 『딴 말씀』 『딴 말씀이라니』 『딴 말씀이지』 『딴말 씀이 지라니』 『허한 말씀이라니까』 『허한 말씀이라니 까라니』 그때 참다 못하여 경부 보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 대가나 미소의 정당한 남편인가 이름은 무엇인가 직업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는 질문마다 그저 한 없이 공손히 고개를 숙여주었을 뿐이었다. 고개만 그렇게 공연히 숙였다 치켰다 할 것이 아니라 그대는 그래 고소할 터인가 즉 말하자면 이 사람을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는가.그렇습니다(당신들 눈에 내가 구더기만큼이나 보이겠소? 이 사람을 어떻게 하였으면 좋을 까는 내가 모르면 경찰이 알겠거니와 그래 내가 하라는 대로하겠다는 말이요?) 지금 내가 어떻게 하였으면 좋을 까는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되나요. 거기 섰는 吳그리고내아내의주인나를위하여가르쳐주소, 어떻게 하였으면 좋으리까 눈물이 어느 사이에 뺨을 흐르고 있었다. 술이 점점 더 취하여 들어온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떻다고 차마 입을 벌릴 정신도 용기도 없었다. 吳와뚱뚱주인이그의어깨를건드리며위로한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리A취인 점전무야. 숙취한 개라니 그렇게만 알게나 그려. 자네도 이다시피 내일 망년회에 전무가 없으면 사장이 없는 것이 상이야. 잘 화해할 수는 없나』 『화해라니 누구를 위해서』 『친구를 위하여』 『친구라니』 『그럼 우리 점을 위해서』 『자네가 사장인가』 그때 뚱뚱 주인이 『그럼 당신의 아내를 위하여』 백원씩두번 얻어 썼다. 남은 것이 백 오십 원-잘 알아들었다. 나를 위협하는 모양이구나 『이건 동화지만 세상에는 어쨌든 이런 일 도있소. 즉 백 원이 석 달만에 꼭 오백원이 되는 이야 긴데 꼭 되었어야 할 오백원이 그게 넉 달이었기 때문에 깜 쪽같이 한푼도 없어져버린 신기한 이야기요 (吳야내가좀치사스러우냐) 자 이런 일도 있는데 일개 여급발길로 차는 것쯤이야 팥고물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그러나吳야일 없다 일없다) 지나는 가겠오왜 들 이렇게 성가시게 구느냐, 나는 아무 것에도 참견하기 싫다. 이슬을 곱게 삭이고 싶다. 나를 보내 주시 오 아내를 데리고 가겠어. 그리고는 다 마음대로 하시오.』 밤-홍수가 고갈한 최초의 밤-신기하게도 건조한 밤이었다. 아내야 너는 이 이상 더 야위어서는 안된다 절대로 안된다 명령해둔다. 그러나 아내는 참새모양으로 깽깽 신열까지 내어 가면서 날이 새도록 앓았다. 그 곁에서 그는 이것은 너무나 염치없이 씨근씨근 쓰러지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안골던 코까지 골고-아-정말돼지는 누구냐 너무 피곤하였던 것이다. 그냥 기가 막혀버렸던 것이다. 그동안-신시간. 아내는 아침에나 갔다. 사부로가 부르러 왔기 때문이다. 경찰서로 간단다. 그도 오란다. 모든 것이 귀찮았다. 다리자는 아내를 억지로 내어 보내놓고 그는 인간세상의 하품을 한번 커다랗게 하였다. 한없이 게으른 것이 역시 제일이구나 첩첩이 덧문을 닫고 앓는 소리없는 방안에서 이번에는 정말-제발 될 수 있는대로 아내는 오래 걸려서 이따가 저녁때가 외거던 돌아왔으면 그러던지-경우에 따라서는 아내가 아주 가버리기를 바라기조차 하였다. 두다리를 쭉 뻗고 깊이깊이 잠이 좀 들어 보고 싶었다. 오후 두지-10원지폐가두장이었다. 아내는 그 앞에서 연해 해죽거렸다. 『누가주드냐』 『당신친구吳씨가 줍디다』 吳吳역시吳로구나 (그게 네백원 꿀떡 삼킨 동화의 주인공이다) 그리운 지난날의 기억들이 변한다 모든 것이 변한다. 아무리 그가 이 방문을 첩첩 닫고 일념 열두달을 수염도 안깎고 누워있다 하더라도 세상은 그 잔인한 『관계』를가 지고 담벼락을 뚫고 스며든다. 오래간만에 잠다운 잠을 참 한잠 늘어지게 잤다. 머리가 차츰 맑아 들어온다. 『吳가주 드라그래 뭐라고 그리면서 주드냐』 『전무가 줄이 깨서 참잘 못했다고 하더라고』 『너 대체 어디까지 갔다 왔느냐』 『조-밖까지』 『잘한다, 그래 그걸 놉적 받았느냐』 『안 받으려다가 정 잘못했다고 그리드라니까』 그럼吳의 돈은 아니다. 전무? 뚱뚱주인둘다 있을 법한 일이다. 아니, 십 원씩 추렴인가 이런 때 왜 그의 머리는 맑은가. 그냥 흐려서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이 되어 버렸으면 작히 좋겠나. 망년회 오후. 고소. 위자료. 구더기. 구더기만 못한 인간. 아내는 아프다면 서재 재대 인다. 『공돈이 생겼으니 써버립시다. 오늘은 안나갈 테야. (멍든데 고약 사바를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고) 내일낮에 치마가 한감저 고리 가한 감 (뭣이 하나 뭣이 하나) (그래 사십 원은 까불린 다음) 나머지 십 원은 당신 구두한 켤레 맞춰주기로』 마음대로 하려무나. 나는 졸린다 졸려 죽겠다. 코를 풀어버리더라고 내게의 논 마라. 지금쯤 회관 삼 층에서 얼마나 장중한 연회가 열렸을 것이며 양돼지전무는 와이셔츠를 접어 넣고 얼마나 점잖을 것인가. 유치장에서 연회로(공장에서가 정으로) 20원짜리-200여명-칠면조-햄-소제지-비계-양돼지-일념 전이 년전십년 전-수염-냉해와 같은 것-남은 것-뼈다귀-지저분한 자국-과연 무엇이 남았느냐-닫은1연동 안-산채썩어 들어가는 그 앞에 가로놓인 아가리 딱 벌린 일월이었다. 이것이 지금 이 기괴 망측한 생리 현상이 즉 배가 고프다는 상태렸다. 배가 고프다. 한심한 일이다. 부끄러운 일 이었다. 그러나 吳 네생활에 내생 활을 박하여 아니 내 생활에 네 생활을 비교하여 어떤 것이 진정 우수한 것이냐. 아니 어떤 것이 진정 열등한 것이냐. 외투를 걸치고 모자를 얹고-그리고 잊어 비리지 않고그20원을주머니에넣고집-방을 나섰다. 밤안개로 하여 흐릿하다. 공기는 제대로 썩어 들어가는지 쉬 지근하다. 또-과연 거미다. (환퇴)-그는 그의 손가락을 코밑에 가져다가 가만히 맡아 보았다. 거미냄새는-그러나20원을 요모조모 무르던 그 세금한 지폐냄새가 그윽할 뿐이었다. 요새 금 한 냄새-요걸 때문에 세상은 가만있지 못하고 생사람을 더러 잡는다-더러 가무냐. 얼마나 많이 축을 내나. 가다듬을 수 없는 어지러운 심정이었다. 거미-그렇지-거미는 나밖에 없다. 보아라. 지금 이 거미의 끈적끈적 한 촉수가 어디로 몰려가고 있나-쪽 소름이 끼치고 식은땀 이내 솟기 시작이다. 노한 촉수-마유미-吳의자신있는계집-끄나풀-허전한 것-수단은 없다. 손에 쥐인 이십 원-마유미-십 원은 물먹고 십 원은 팁으로 주고 그래서 마오 미가 응하지 않거든 예이 양돼지라고 그래 버리지. 그래도 그만이 라면이 십 원은 그냥 날아가-헛되다-그러나 어떠냐 공돈이 아니냐. 전무는 한번 더 아내를 층계에서 굴러 떨어뜨려 주려무나. 또 이십 원이다. 십 원은 술값 십 원은 팁. 그래도 마오 미가 응하지 안거던 양돼지라 그래 주고 그래도 그만 이면 이십원은 그냥 뜨는 것이다 부탁이다. 아내야 또 한번 전무 귀에다 대고 양돼지 그래라. 걷어차 거던 두말말고 층계에서 내리 굴러라. ―1936년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