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2부 닙히푸르러 가시든님이 입히 푸르러 가시든 님이 백설이 흔날려도 아니오시네 이것은 강원도농국이 흔히부르는 노래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산골이 자닌바 여러자랑중의 하나라고도 볼수잇습니다. 화창한 봄을 낮아 싱숭거리는 그심사야 예나재나 다르리 잇스리까 마는 그미력에 감수되는품이 좀다릅니다. 일전 한벗이 말슴하되 나는 시골이, 한산한 시골이 그립다 합니다. 그는 본래시인이요 병마에 시달리는 몸이라 소란한 도시생활에 물릴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허나 내가 생각컨대 아마 악착스러 자세에서 좀이나마 해설하고저 하는것이 그의 본의일듯십습니다. 그때 나는 그러나 더러워서요. 아니꼬워 못사십니다. 하고 의미심장한 대답을 하얏슴니다. 그리고 너무 결백한, 너머 도시류인그의 성격이 나는 존경과 아울러 하품을 아니느낄수업섯습니다. 시골이란 그리 아름답고 고요한 곳이 아닙니다. 서울사람이 시골을 동경하야 산이잇고 내가잇고 쌀이 열리는풀이잇고... 이러케 단조로운 몽상으로 애상적시흥에 잠길고때 저-쭉 촌띄기는 쌀잇고 옷잇고 돈이 물밀듯 질번거릴법한 서울에 오고십퍼 몸살을합니다. 퇴폐한 시골, 굶주린 농민, 이것은 자타업시 조지하는바라 이제 새삼스리뇌일것도 아닙니다. 굶주린창자의 야릇한기미는 도시모릅니다. 만약에 우리가 본능적으로 주림을 인식했다면 곳바루아름다운 시골, 고요한 시골이라안합니다. 시골의 생활감을 적실히 알랴면 그래도 봄입니다. 한 겨울동안 흙방에서 복대기든 울분, 내일을 우려하는 그 췌조, 그리고 터무니업는 야심, 이모든 불온한 감정이 엄동에 지질되어 압축되엇다 봄과 맛닥드리어 몸이라도 나른히 녹고보면 담박에 폭발되고 마는것입니다. 남자란 원약뚝기가 좀 잇서서 위험이 덜합니다. 그것은 대체로 부녀 더욱이파라케 젊은 새댁에잇서서 그예가 심합니다. 그들은 봄에 더 뜰되어 방종하는 감정을 자제치못하고 그대로 열에 띄입니다. 물에 빠집니다. 행실을 버립니다. 나물캐러 간다고 요리조리 핑게대고는 바구니를 끼고 한번 나서면 다시 돌아올줄은 모르고 춘풍에 살랑살랑 곳장 가는이도 한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붓들리면은 반쯤 죽어날줄을 그라고 모르는 바도 아니련만- 또 하나 노래가 잇습니다. 잘살고 못살긴 내분복이요 하이칼라 서방님만 어더주게유 이것도 물론 산골이 가진바 자랑의 하납니다. 여기에 하이칼라 서방님이 란 머리에 기름 발르고 향기 피는 매끈한 서방님이 아닙니다. 돈잇고 쌀잇고 또 집잇고 이러케 푼푼하고 유복한 서울 서방님 말입니다. 언뜻 생각할때 에이더러운 계집들! 에이 웃으운것들! 하고 혹 침을 배트실분이 잇슬지는 모르나 그것은좀 들생각 한것입니다. 님도 조치만 밥도 중합니다. 농부의 계집으로써 한평생 지지리지지리 굶다마느니 서울 서방님겨테안저 밥먹고 옷입고 그리고 잘살아보자는 그이상이 가질바못되는것도 아닙니다. 님잇고, 밥잇고 이러한 곳이라야 행복이 깃드립니다. 내가 시곡에 잇슬재 나에게 봄을 제일먼저 전해주는것은 무엇보다도 술상의 달내입니다. 나는 고놈을 매우 즐깁니다. 안주로 한알을 입에 물고 꼭꼭 씹어보자면 매낀매낀한 그리고 알싸한 그맛, 이크 봄이로군! 이러케 직감으로 나는 철을 알게됩니다. 뿐만아니라 봄에 몸달흔 큰애기, 새댁들의 남다른 오뇌를 연상케됩니다. 나물을 뜨드러갑네 하고 꾀꾀틈틈이 빠저나와 심산유곡 그윽한 숩속에들 몰려안저서 넌즛이 감춰두엇든 곰방대를 서루 빨아가며 슬픈사정을 주고밧는 그들을-참아 못하고 이럴까저럴까 망서리는 울적한 그심사를 연상케됩니다. 그리고 그노래를- 입히 푸르러 가시든님 백설이 흔날려도 안오시네 그러다 술이 좀취하면 몃해후에는 농촌의 계집이 씨가 마른다. 그때는 알총각들만 남을터이니 이를 어째나! 제멋대로 이러케 단정하고 부지럽시 근심까지도 하는 버릇이잇습니다. 조선의 집시-들뼝이 철학 안해를 구경거리로 개방할의사가, 잇는가 혹은 그만한용기가잇는가, 나는 이러케가끔뭇고십흔 충동을늣긴다. 물론 사교계에 용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안해의 출세와 행복을 바라지안는자이 누구랴- 그러나 내가하는말은 자기의안해를 대중의구경거리로 던질수잇는가, 그것이다. 그야 일부러 물자를 드려가며 이혼을 소송하는 부부도 업지는안타마는 극심히 애지중지하는 자기의안해를 대중에 봉사하겟는가, 말이다. 밥!밥! 이러케부르짓고 보면 대뜸 신성치못한 아귀를 연상케된다. 밥을하는 호구가 그리 신성치 못한것과 가치-거기에는 몰자각적 복종이 필요하다. 파염치적 허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매춘부적애교 아첨도 필요할는지모른다. 그러치 안코야 어디 제가 감히 사회적지위를 농단하고 생활해 나갈도리가 잇겟는가- 그러나 이것은 그런 모든 가면 허식을 벗어나 각성적 행동이다. 안해를 내놋코 그리고 먹는것이다. 애교를 판다는것도 근자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노동화아엿다. 노동햐야 생활하는 여기에는 아무도 이의가 업슬것이다. 이것이 즉 들뼝이다. 그들도 처음에는 다 납뿌지안케 성한 오장육부가 잇섯다. 그리고 남만 못하지안케 낌끌한 희망으로 땅을 파든 농군이엇다. 농사라는 것이 얼른 생각하면 한가로운 신사노릇도 갓다. 마는 실상은 그런 고역이 다시 업슬것다. 땡볏헤 논을 맨다. 김을 맨다. 혹은 비 한방울에 갈급이나서 눈감고 꿈에까지 천기를 엿본다-그러나 어터케 해서라도 농작물만 잘 되고 추수때 소득만 여의하하면이야문재잇스랴. 가을은 농촌의 유일한 명절이다. 그와 동시에 여러 위협과 굴욕을 격고 나는 한 역경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지주와 빗쟁이에게 수확물로 주고 다시 한겨울을 염려하기 위하야 한해동안 땀을흘렷는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한번 분발한것이 즉 들뼝이생활이다. 들뼝이가 되면 밥은 식성대로 먹을수잇다는것과 또는 그 준비에 돈한푼 안든다는이것에 그들은 미혹된다. 안해의 얼골이수색이면더욱조타. 그러치 안트라도농촌에서 항상 유행하는 가요나 몃마듸 반반히 가르키면된다. 남편은 안해를 데리고안저서 소리를 가르킨다. 낫에는 물론 벌어야 먹으니까 그럴 여가가 업고 밤에 들어와서는 안해를 가르킨다. 재기업스면 몃달도 걱리고 총명하다면 한 달포만의 끗치 난다. 아리랑으로부터 양산도, 방아타령, 신고산타령에 배따라기-그러나 게다 이풍진 세상을 만낫스니 나의희망을 부르면 더욱 시세가 조흘것이다. 이러면 그때에는 남편이 데리고나가서 먹으면 된다. 그들이 소리를 가르킨다는 것은 예술가적 명창이 아니엇다. 개끄는 소리라도 먹을수 잇슬만치 세련되면 그만이다. 안해의 등에 자식을 업혀가지고 이러케 남편이 데리고 나간다. 산을 넘어도 조코 강을 몃식 건너도 조타. 밥 잇는 곳이면 산골이고 머덩을 불포하고 발길 닷는대로 유랑하는것이다. 이것을 다른데 예를 잡으면 애급의 집씨-(유한민)적 존재다. 한창 낙엽이 질때이면 추수는 대개 끝이난다. 그리고 궁하든 농촌에도 방방곡곡이 두둑한 멋섬이 늘려노힌다. 들뼝이는 이때부터 자연적 활동을 시작한다. 마치 그것은 볏섬을 습격하는 참새들의 행동과 동일시하야도 조타. 다만 한가지 치이라면 참새는 당장의 충복이 목적이로되 그들은 식사이외에 그담해 여름의 생활까지 지탱해나갈 연명자료가 필요하다. 왜냐면 농가의 봄, 여름이란 가장 궁할 때이요 따라 들뼝이들의 큰 공황기다. 이리하야 가을에 그들은 결사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영업이라야 적수공권으로 유한하며 아무 술집에고 유숙하면 그뿐이지만- 촌의 술집에서는 어데고 들뼝이를 환영한다. 아무개집에 들뼝이 들엇다하면 그날 밤으로 젊은 축들은 몰녀든다. 소리조곰만 먼저 해보라는 놈, 통성명만으로 낼밤의 밀회를 약속하는놈, 혹은 데리고 철야하는놈......하여튼 음산하든 술집이 이러케 담박 활기를 띠인다. 술집 주인으로 보면 두가지의 이득을 보는것이다. 들뼝이에게 술을 팔고 밥을 팔고- 들뼝이가 보통작부와 가튼 점이 여기다. 그들은 남의술을 팔고 보주를 바라는것이 아니라 주막주인에게 막걸리를됫술로 사면 팔때에는 잔술로 환산한다. 막걸리 한되의 원가가 가령 십칠전이라면 그것을 이십여전에 맛는다. 그리고 손님에게 잔으로 풀어 열잔이 낫다치고 오십전, 다시 말하면 탁주이승의 순이익이 삼십전이라 할것이다. 그러나 한잔에 반듯이 오전식만 밧겟다는 선언은 업다. 심전도 조코 이십전도 조타. 주객의 처분대로 이쪽에서는 밧기만하면 된다. 그럴 리야 업겟지만 한잔에 일원식을 설사 처준다해도 결코마다지는 안는다. 다만 그대신 객의 소청미면 무엇을 물론하고 응낙할만한 호의만 가질것이다. 들뼝이는 무엇보다도 들뼝이로써의 수완이 잇서야 된다. 술팔고 안주로 아리랑타령만하면 되는것이아니다. 아리랑쯤이면 농군들은 물린만치 들엇고 또 하기도 선수다. 그 아리랑을 드르러 삼사십전의 대금을 람비하는농군이 아니엇다. 술 몃잔 사먹으면 의례히 딴안주까지 강요하는 것이다. 또 그것이 여러번 거듭하는 동안에 아예 한개의 완전한 권리로써행사케 된다. 만약 들뼝이가 애기에 응치 안는다면 그건 큰 실례다. 안주를 덜바든데 그들은 담박 분개하야 대들지도 모른다. 혹은 지불하엿든 술갑슬 도로 내라고 협박할는지도 모른다. 이런 소박한 농군들을 상대로 생활하는 들뼝이라 그 수단도 서울의 작부들과는 색체를 달리한다. 말하자면 작부들의 애교는 임시변통으로도 족하나 그러나 들뼝이는 끈끈한 사랑 즉 사랑의 지속성을 요한다. 왜냐면 밤마다 오는놈들이 거의 동시에 몰려들기 때문에 일정한 추파를 보유치안흐면 당장에 권비백산의 수라장이 되기가 쉽다. 들뼝이가 될랴면 이런 화근을 업새ㄷ 첫째 눈치가 빨라야 할것이다. 그러나 그러타고 현금으로 청구해서는 또한 실례가 될는지도 모른다. 보통외사이므로 떠날때쯤해야 집으로 차자다니며 쌀이고 벼고 콩팟, 조, 이런 곳식을 되는대로 수합함이 올흘것이다. 그리고 두내외 질머지고 그담 마을로 차자간다. 들뼝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야 빈궁한 농민들을 잠식하는 한 독충이라 할는지도 모른다. 사실 들뼝이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춘사가 비일비재다. 풍기문란은 고사하고 유혹, 사기, 도난, 폭행- 주재소에서 보는대로 축출을 명령하는 그이유도 여기에 잇슬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면만을 관찰한 편견만에 지나지안는다. 들뼝이에게는 그해독을보가하고도 남을 큰기능이 잇슬것이다. 시골의 총각들이 취처를 한다는것은 실로 용이한 일이 아니다. 결환당일의 비용은말고 우선 선채금을 조달하기가 어렵다. 적어도 사오십원의 현금이 아니면 매혼시장에 출마할 자격부터 업는것이다. 이에 늙은 총각은 삼사년간 머슴살이 고역에 부득이 감내한다. 그리고 한편 그들의 후일의가정을 가질만한 부착능력이 잇느냐하면 그것도 한의문이다. 현재 처자와 동락하는 자로도 졸지에 이별되는 경우가 업지 안다. 모든 사정은 이러케 그들로하야금 독신자의 생활을 강요하고 따라서 정렬의 포만상태를 초래한다. 이것을 조기적으로 조절하는 완화작용을 즉 들뼝이의 역할이라 하겟다. 들병이가 동리에 들엇다. 소문만나면 그들은 시각으로 몰려들어 인사를 청한다. 기실 인사가 목적이 아니라 우선 안면만 익혀두자는 심산이엇다. 들뼝이의 용모가 출중나다든가, 혹은 성악이 탁월하다든가 하는것은 그리 문제가 못된다. 유두분면에 비녀쪽 하나만 달리면 이런 경우에는 그대로 통과한다. 연내의 숙원을 성취시키기 위하야 그호기를 감축할뿐이다. 들뼝이가 들면 그날밤부터 동리의 청년들은 때난봉이난다. 그럿타고 무모히 산재를 한다든가 탈선은 아니한다. 아모쪼록 염가로 향락하도록강구하는것이 그들의 버릇이다. 여섯이고 멋치고 작당하고 출염을모여 술을 먹는다. 한사람이 오십전식을 낸다면 도합삼원-그 삼원을 가지고 제각기삼원어치 권세를 표방하며 거기에 부수되는 염태를 요구한다. 만약 들뼝이가 이가치를 무시한다든다, 혹은 공평치못한 애욕남비가 잇다든가, 하는 때에는 담박 분란이 일어난다. 다가치 돈은 냇는데 엇재서 나만 떼놋느냐, 하고 시비조로 덤비면 큰 두통거릴 뿐만 아니라 돈못받고 따귀만털리는 봉변도 업지안타. 하니까 들뼝이는 이 여섯친구를 동시에 부마하며 삼원어치 대접을 무사공정히 하는것이 한 비결일지도 모른다. 이러케 결산하면 내긴 오십전을 냇스되 그효용가치는 무려오십원에 달하는 심이엇다. 이런 조흔기회를 바라고 농군들은 들뼝이의 심방을 저윽이 고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들뼝이로 보면 빈농들만 상대로하고 잇는것도 아니다. 때로는 지주택 사랑에서 청할적도 잇다. 그러면 들뼝이는 항아리나 병에 술을 너혀가지고 차자간다. 들뼝이가 큰돈을 잡는것은 역시 이런 부자집 사랑이다. 그리고 들뼝이라는 명칭도 이런 영업수단에서 추상된 형용사일지도 모른다. 일반농촌부녀들이 들뼝이를 선망과시기로 바라보는 까닭도 여기에 잇다. 자기네들은 먹지도 잘못하겨니와 의복하나 면면히 어더입지 못한다. 양반택사랑에 기탄업시 출입하며 먹고입고 또는 며칠밤 유숙하다 나오면 지전장을 만저보니 얼마나 행복이랴- 들뼝이가 들면 남자뿐아니라 안악네까지 수군거리며 마을에 묘한 분위기가 떠돈다. 들뼝이를 처음 만나면 우선 남편이 잇느냐고 뭇는것이 술군의 상투적인사다. 그러면 그대답은 대개 전일에는 금슬이 조왓스나 생활난으로 말미아마 이혼햇다한다. 들뼝이는 남편이 업다는이것이 유일의 자본이다. 부부생활이얼마나 무미건조하엿든가를 역역히 해몽함으로써 그들은 술군을 미혹케한다. 그러나 들뼝이에게는 엊제나 남편이 수행하고 잇는것이다. 안해가 술을 팔고 잇스면 남편은 그근처에서 배회하고잇다. 들뼝이의 남편이라면 흔히 도박자요 불량하기로 정평이낫다. 그들은 안해의 밥을무위도식하며 일종의 우월권을주장한다. 안해가 돈을벌어노흐면 각금달겨들어 압수하야간다. 그리고 그걸로 투전상을한다. 술을먹는다-이러케 명색업시 소비되고 만다. 그러나 안해는 이에 불평을품거나 남편을힐책하지안는다. 이러는것이 남편의권리요 또는 안해의직무로 안다. 하기야 노름에 일국확천금하면 남편뿐이아니라 안해도 호사로운 생활을 가질수잇다. 잡담제하고 노름미천이나 대주는것도 두량이슨일인지도 모른다. 들뼝이로 나스면 취객접대도힘들거니와 첫때 남편공양이 난사다. 반만먹일뿐안니라 옷뒤도 거더야된다. 술팔기에 밤도새우지만 낫에는빨래를하고 옷을꼬여매고 그래야 입을것이다. 게다 젖먹이나 달리면 강보도 늘빨아 대야하는것을 이저서는안된다. 그러나 그것만도조타, 엄동설한에 태중으로 나섯다가 산기가 잇슬때에는 좀 곡경이다. 술을 팔다말고 술상압헤서 해산하는수박게 멸도리업다. 물론 아모준비가 잇슬까닭이업다. 까칠한 공석우에서 덜덜떨고잇슬뿐이다. 들뼝이수업중 그중 어렵다면 이것이겟다. 이런때이면 남편은 비로소 안해에게 밥갑을보답한다. 희색이 만면해서 방에불을지피고 밥을짓고 국을끌이고 지성으로 보호한다. 남편은 이아해가 자기의 자식이라고는 밋지안는다. 다만 자기소유에 속하는 자식이라는 그점에 만족할뿐이다. 상식으로보면 이런 아해가 제대로 명을 접대할것갓지안타마는 들뼝이의 자식인만치 무병하고 죽엄과인연은 아해는다시 업슬것이다. 한칠일만 겨우지나면 눈보래에 떡처업고 방랑의길로 나슨다. 들뼝이가 아해를데리고다니는것은 기이한현상이안니다. 대개하나식은 그품에 부터 다닌다. 고생스런노동에도 불구하고 자식만은 극진히 보육하는것이다. 그러나 누가 그들을 동정하야 아해를 데리고다니기가 인난일테니 길러주마 한다면 그들은 노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고생이아니라 생활취미다. 그러다가도 춘궁때가 돌아오면 들뼝이는 전혀 한가롭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옛집에 칩거한다. 품을 팔아먹어도 조코 땅을파도 조타. 하여튼 다시 농민생활로 귀화하는것이다. 그리고 그담 가을을 기다린다. 들뼝이는 어데로 판단하던 물론 정당한 노동자이다. 그러나 때로는 불법행위가 업는것도 아니니 그런 때에도 우리는 증오감을 갖기보다는 이종의 애교를 늣기게된다. 왜냐면 그법식이 너머 단순하고 솔직하고 무기교라 해학미가 따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남편이 간혹 야심하야 안해의처소를 습격하는경우가 잇다. 이때에는 방에 들어가 등잔의 불을 대려노코 한구석에묵묵히안젓다. 강박하거나 공갈은 안한다. 들뼝이니까 그럴 염치는 하기야, 업기도 하거니와-얼마후에야 남편은 겨우 뒤통수를 글그며 "머릴 깍가야 할텐데-" 이러케 이발료가 업슴을 장탄하리라. 그러면 이것이 들뼝이의 남편임을 비몽사몽간깨닫게된다. 실상은 죄가 못되나 순박한 농군이라 남편이라는 위력에 압도되여 대경실색하는것이 항례다. 그러나 놀랄건 업고 몃십전 희사하면 그뿐이다. 만일현금이 업슬때에는 내일아츰 집으로 오라하여도 조타. 그러면 남편은 무언으로 그자리를 사양하되 아무주저도 업스리라. 여기에 들병이 남편으로써의 독특한 예의가 잇는것이다. 절대로 현장을 교란하거나 가해하는 행동은 안한다. 들병이에게 유혹되어 절도를 범하는 일이 흔히 잇다. 기십원의 생활비만 변통하면 너와 영구히 동거하겟다는 감언이설에 대개 혹하는것이다. 그들은 들병이를 도락적대상으로써가 아니라 안해로써의 애정을 요망한다. 늙은 홀애비가 묘령들병이를 연모하야 남의송아지를 끄러냇다든가, 머슴이 주인의벼를 퍼냇다든가, 이런 범행이 빈번하다. 들병이가 내방하면 그들사이에는 암암리의 경쟁이 시작된다. 서루 들병이를 독점하기 위하야 가진 방법으로 그환심을 매수한다. 데리고가서 국수를 먹이고, 닭을 먹이고, 혹은 감자도 구어다 선사한다. 그러나 좀 현명하면 약간의 막걸리로 그남편을 수의로 이용하야도 조흘것이다. 들뼝이가 될랴면 이런 자분의 추세를 민감으로 파악하여야 할것이다. 소리는졸렬할지라도 이수단만 능숙하다면 호구는 무난일게다. 그리고 남편은 배후에서 안해를 물론 지휘조종하며 간접적으로 주객을 연락하여야 된다. 안해는 근육으로 남편은 지혜로, 이러케 공동전선을 치고 생존경쟁에 처한다. 들뼝이는 술갑으로 곡물도 밧는다고 전술하엿다. 그러나 사실은 곡물뿐만안니라 간혹 가장습물에까지 이를 경우도 업지안타. 식기, 침구, 의복류-생활상 필요품이면 구태여 흑백을 가리지안는다. 들뼝이에게 철저히 열광되면 그들 부부틈에 끼어 가치 표박하는 친구도 잇다. 이별은 아깝고, 동거는 어렵고, 그런 이유로 결국 한예찬자로써 추종하는 고행이엇다. 이런 때에는 들뼝이의 남편도 이연애지상주의자의 정성을 박대하지는 안는다. 의조케 동행하며 심복가치 잔심부름이나 시켜먹고 한다. 이러케 되면 누가 본남편인지 분간하기 어렵고 자칫하면 종말에 주객이 전도되는상외의 사연도업는것이 아니다. 나와 귀뚜람이 폐결핵에는 삼복더위가 끗없이 얄궂다. 산의녹음도 좋고 시언한 해변이 그립지않은것도 안니다. 책박한방구석에서 빈대에뜻기고 땀을쏟고 이렇게 하는 피서는 그리 은혜로운생활이 못된다. 야심하야 홀로 일어나 한참 쿨룩 어릴때이면 안집은 물론 벽하나 격한 엽집에서 끙하고 돌아눕는 인시를 나는가끔 들을수있다. 이몸이 길래 이지경이라면 차라리 하고 때로는 딱한 생각도하야본다. 그러나살고도십지않지만 또한죽고도 싶지않은 그것이 즉 나의 오늘이다. 무조건하고 철이바뀌기만 가을이되기만 기다린다. 가을이 오면 밝은낮보다 캄캄한 명상의 밤이 구엽다. 귀뚜람이 노래를 을플제 창밖의낙엽은 온온히지도 그밤은 나에게극히 엄연한 그리고극히 고숙한 순간을 가저온다. 신묘한 이음률을 나는 잘안다. 낮익은 처녀와같이 드를수있다면 이것이분명히행복임을 나는잘알고있다. 그러나 분수에넘는 허영이려니 이번가을에는 귀뚜람이의 부르는노래나 홀로 근청하며 나는 건강한밤을 맞어보리라. 오월의 산골작이 나의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가량 산을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닷는 조고마한 마을이다. 앞뒤좌우에 굵찍굵찍한 산들이 빽 둘러섯고 그속에 묻친 안윽한 마을이다. 그산에 묻친 모양이 마치 움푹한 떡시루같다하야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 씨러질듯한 헌 초가요 그나마도 오십호밖에 못되는 말하자면 아주빈궁한 촌락이다. 그러나 산천의 풍경으로 따지면 하나 흠잡을데 없는 귀여운 전원이다. 산에는 기화이초로 바닥을 틀었고, 여기저기에 쫄쫄거리며 내솟는 약수도 맑고 그리고 우리의 머리우에서 곡골거리며 까치와 시비를 하는 노란 꾀꼬리도 좋다. 주위가 이렇게 시적이니만치 그들의 생활도 어데인가 시적이다. 어수룩하고 꾸물꾸물 일만하는 그들을 대하면 딴 세상사람을 보는듯 하다. 벽촌이라 교통이 불편함으로 현사회와 거래가 드물다. 편지도 나달에 한번식밖에 안온다. 그것도 배달부가 자전차로 이 산골짝까지 오기다 괴로워서 도중에 마을사람이나 만나면 편지좀 전해달라고 부탁하고는 도루 가기도 한다. 이렇게 도회와 인연이 멀음으로 그인심도 그리 야박지가 못하다. 물론 극히 궁한 생활이 아닌것은 아니나 그러나 그들은 아즉 악착한 행동을 모른다. 그증거로 아즉 나의 기억에 상해사건으로 마을의 소동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그들이 모이어 일하는것을 보아도 퍽 우의적이요 따라 유결한 노동을 하는것이다. 오월쯤되면 농가에는 한창 바뿔 때이다. 밭일도 급하거니와 논에 모도내야한다. 그보다도 논에 거름을 할 갈이 우선 필요하다. 갈을 꺾는데는 갈잎이 알맞게 퍼드러ㅈ을때 그리고 쇠기전에 불야살야 꺾어나려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일시에 많은 품이 든다. 그들은 열아문식 한떼가 되어 돌려가며 품아시로 일을 해주는것이다. 이것은 일의 권태을 잊을뿐만 아니라 또한 일의 능률까지 오르게 된다. 갈때가 되면 산골에서는 노유를 막론하고 무슨 명절이나처럼 공연히 기꺼웁다. 왜냐면 갈꾼을 위하야 막걸리며, 고등어, 콩나물, 두부에 이팝-이렇게 별식이 버러지기 때문이다. 농군하면 얼뜬 앉은 자리에서 밥 몇그릇식 치는 탐식가로 정평이 났다. 사실 갈을 꺾을때 그들이 먹는 식품은 놀라운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먹지않으면 몸이 감당해나가지 못할만치 일도 역 고된일이다. 거한 산으로 해매이며 갈을 꺾어서 한짐잔뜩 지고 오르나리자면 방울땀이 떨어지니 여느일와 노동이 좀 다르다. 그러니만치 산골에서는 살꾼만은 특히 잘 먹이고 잘 대접하는 법이다. 개동부터 어두울때까지 그들은 밥을 다섯끼를 먹는다. 다시 말하면 조반, 점심겨누리, 점심, 저녁겨누리, 저녁-이렇게 여러번 먹는다. 게다가 참참이 먹이는 막걸리까지 친다면 하루에 무려 여덟번을 식사를하는 세음이다. 그것도 감투밥으로 처올려담은 큰 그릇의 밥한사발을 그들은 주는대로 어렵지않게 다 치고치고 하는것이다. "아 잘먹었다. 이렇게 먹어야 허리가 안휘어-" 이것이 그들의 가진 지식이다. 일에 과로하야 허리가 아픈것을 모르고 그들은 먹은 밥이 식어서 창자가 훌쭉하니까 허리가 휘는줄로만안다. 그러니까 빈 창자에 연실 밥을 메꿔서 꼿꼿이 만들어야 따라 허리도 퍼질걸로 알고 굳이 먹는것이다. 갈꾼들은 흖이 밖앝뜰에 멍석을 펴고 쭉 돌라앉아서 술이고 밥이고 한태즐긴다. 어쩌다 동리사람이 그앞을 지나가게되면 그들은 손짓으로 불른다. "여보게 이리와 한잔하게-" "밥이 따스하니 한술 뜨게유-" 이렇게 옆 사람을 불러서 가치 음식을 나느는것이 그들의 예의다. 어떤 사람은 아무개집의 갈 꺾는다. 하면 일부러 찾아와 제목을 당당이 보고 가는이도 있다. 나도 고향에 있을때 갈꾼에게 여러번 얻어먹었다. 그 막걸리의 맛도 좋거니와 웅게중게 모이어 한가족같이 주고받는 그 기분만도 깨끗하다. 산골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귀여운 단란이다. 그리고 산골에는 잔디도 좋다. 산비알에 포곤히 깔린 잔디는 제물로 침대가 된다. 그우에 바둑이와 가치 벌룽 자빠저서 묵상하는 자미도 좋다. 여길 보아도 저길 보아도 우뚝우뚝 섯는 모조리 푸른 산이매 잡음하나 들리지 안는다. 이런 산속에 누어 생각하자면 비로소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요히 느끼게된다. 머리우로 나라드는 새들도 각가지다. 어떤 놈은 밤나무 가지에 앉어서 한다리를 반짝 들고는 길음한 꽁지를 회회 두르며 "삐죽-!삐죽-!" 이렇게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이번에는 하얀 새가 "뺑!" 하고 나라와 앉어서는 고개를 까땍까땍 하다가 도루 "뺑!" 하고 다라난다. 혹은 나무줄기를 쪼며 돌아다니는 딱따구리도 있고. 그러나 떼를 지어 푸른 가지에서 유희를 하며 짖어귀는 꾀꼬리도 몹시 귀엽다. 산골에는 초목의 내음새까지도 특수하다. 더욱이 새로 튼 잎이 한창 퍼드러질 임시하야 바랍에 풍기는 그 향취는 일필로 형용하기 어렵다. 말하자면 개운한 그리고 졸음을 청하는듯한 그런 나른한 향기다. 일종의 선정적미력을 느끼게하는 짙은 향기다. 뻐꾹이도 이 내음새에는 민감인 모양이다. 이때로부터 하나 둘 울기 시작한다. 한해만에는 뻐꾹이의 울음을 처음 드를적만치 반가운 일은 없다. 우울한 그리고 구슬픈 그 울음을 울어대이면 가뜩이나 한적한 마을이 더욱 느러지게 보인다. 다른데서는 논이나 밭을 가를때 노래가 없다한다. 그러나 산골에는 소모는 노래가 따로히 있어 논밭일에 소를 부릴적이면 의례히 그 노래를 부른다. 소들도 세련이 되어 주인이 부르는 그 노래를 잘 이해하고있다. 그래서 노래대로 좌우로 방향을 변하기도 하고 또는 보조의 속도를 느리고 주리고, 이렇게 순종한다. 먼 발치에서 소를 몰며 처량히 부르는 그 노래도 좋다. 이것이 모두 산골이 홀로 가질수있는 성스러운 음악이다. 산골의 음악으로 치면 물소리도 빼지는 못하리라. 쫄쫄 내솟는 샘물소리도 좋고 또는 촐랑촐랑 흘러나리는 시내도 좋다. 그러나 세차게 콸콸 쏠려나리는 큰내를 대하면 정신이 번쩍 난다. 논에 모를 내는것도 이맘때다. 시골서는 모를 낼적이면 새로운 희망이 가득하다. 그들은 질거운 노래를 불러가며 가을의 수확까지 연상하고 한포기 한포기의 모를 심어나간다. 농군에게 있어서 모는 그야말로 그들의 자식과같이 귀중한 물건이다. 모를 내고나면 그들은 그것만으로도 한해의 농사를 다 진듯 싶다. 안악네들도 일꾼에게 밥을 해내기에 눈코뜰새없이 바뿌다. 그리고 큰 함지에 처담아 이고는 일터에까지 나르지 않으면 안된다. 아이들은 그 함지끝에 줄레줄레 따라다니며 묵묵히 제목을 요구한다. 그리고 갈때 전후하야 송아가 한창이다. 바람이라고 세게 불적이면 새냇면에 송아가루가 노랗게 엥긴다. 안악네들은 기회를 타서 머리에 수건을 쓰고 산으로 송아를 따러간다. 혹은 나무우에서 혹은 나무아래에서 서루 맞붙어 일을하며 저이도 모를 소리를 몇마디 지꺼리다는 포복졸도할듯이 깔깔대고 하는것이다. 이것이 오월경 산골의 생활이다. 산 한중턱에 번듯이 누어 마을의 이런 생활을 나려다보면 마치 그림을 보는듯하다. 물론 이지없는 무식한 생활이다. 마는 좀더 유심히 관찰한다면 이지없는 생활이 아니고는 맛볼수 없을만한 그런 순결한 정서를 느끼게 된다. 내가 고향을 떠난지 한 사년이나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산천이 변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금쟁이의 화를 아즉 입지않은 곳이매 상전벽해의 변은 없으리라. 내내 건재하기 바란다. 어떠한 부인을 마지할까 나는 숙명적으로 사람을 싫여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이 좀 더 적절할는지 모릅니다. 늘 주위의 인물을 경계하는 버릇이 있읍니다. 그버릇이 결국에는 말없는 우울을 낳읍니다. 그리고 상당한 폐결핵입니다. 최근에는 매일같이피를 토합니다. 나와 똑같이 우울한 그리고 나와 똑같이 피를 토하는 그런 여성이 있다면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나는 그를 한없이 존경하겠읍니다. 왜냐하면 나는내자신이 무언가를 그 여성에게 배울수 있으리라고개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건 연애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서로 이해할수 있는 한 동무라 하겠읍니다. 마는 다시 생각컨데 이성의 애정이란 여기에서 비로소출발하는 것이 아닐가 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그런 특권이 었다면 나는 그를사랑하겠읍니다.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면 더욱 감축할 일입니다. 그러면 그담에는 이몸이 죽어저서 무엇이 될고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낙장송 되어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리라 그 봉래산 제일봉이 어델는지, 그우에 초가삼간 집을 짓고 한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많이도 바라지않습니다. 단 사흘만 깨끗이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큰 의문입니다. 서로 사람을 싫여하는 사람끼리 모이어 결혼생활이 될는지 모릅니다. 만일 안된다면 안되는 그대로 좋습니다. 전차가 희극을 낳어 첫여름 밤의 해맑은 바람이란 그촉각이 극히 육감적이다. 그러므로 가끔 가다가는 우리가 듯하지 않엇든 그런 이상스러운 작난까지 할적이 있다. 청량리역에는 동대문으로 향하야 들어오는 전차선로 양편으로는 논밭이 늘려놓인 피언한 버덩으로 밤이 들며는 얼뜬 시골을 연상케 할만치 한가로운 지대다. 더욱이 오후 열한점을 넘게되면 자전차나 거름구루마 혹은 어쩌다 되는대로 취하야비틀거리는 주정군외에는 인적이 끊지게된다. 퀭하게 터진 평야는 그대로 암흑에 잠기고 보는 사람으로 하야곰 허전한 고적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나긋나긋한 바람이 연한 녹엽을쓸어가며 옷깃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마치자다가 눈부신 사람모양으로 꾸물거리며 빈전차가 오르나린다. 왜냐면 기차시간때나 또는 손님이 많은때라면 물론 승객으로 차복이 터질 지경이나 그렇지 않고 이렇게 늦어서는 대개가 공차다. 이 공차가 운전수 차장 두사람을 싯고 볼일없이 왔다갔다 하는것이다. 전차도 중앙지의 그것과 대면 모형도 구식이려니와 그동작좇아 재배를 여실히 받는다. 허나 전차가 느린것이 아니라 실상은 그놈을 속에서 조종하는 운전수가 하품을 하기에 볼일을 못본다. 그뿐 아니라 자칫하면 수째눈을 감고는 기계가 기계를 붓잡고 섰는 그런 병괘까지 있는것이다. 그러면 차장은 뒤칸에서 운전수 붑ㅈ않게 경쟁적으로 졸고 섰는것이 통례다. 내가 말하는 그차장도 역시 팔짱을 딱지르고 서서는 한창 졸고있었다. 새벽부터 줄창같이 "표찍읍쇼-" "표안찍으신분 표찍읍쇼-" 이렇게 다년간 오여 오든 똑같은 소리를 질러가며 돌아다니기에 인둘리어 정신이 얼떨떨했을게다. 게다가 솔솔 바람에 뺨이 스치고 봄에는 압축되였든 피로가 고만오짝 피어올랐을지도 모른다. 차가 뚤뚤 뚤뚤 가다가 우뚝 스면 그는 눈도 뜨지 않고 신호줄만 흔드는 이골난 차장이었다. 하기야 동대문으로 향하야 올라가는 종차이니까 얼른 차고에 부려놓고 집으로 가면고만이다. 영도사어구 정류장에 다다랐을때 여전히 졸면서 발차신호를 하자니까 "여보! 사람안태요?" 하고 뾰로진 소리를 내지르는 사람이 있다. 여귀에는 맑은 정신이 안날수 없었는지 다시차를 세놓고 돌아보니 깡뚱한 머리에 당기를 디린 열칠팔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허둥지둥 뛰어오른다. 그리고 금년에 처음 입학한듯 싶은 사각모자에 말쑥한 세루양복을입은 청년이 뒤따라 올라온다. 그들은 앉을 생각도 안하고 손잡이에맞붙어 서서는 소군소군 하다가 한번은 예약이나 한듯이 서루 삥긋 웃어 보이고는 다시 소군거리기 시작한다. 이걸보면 남매나 무슨 친척이 되지 않는것만은 확실하였다. 다만 젊은 남녀가 으식한 교외로산책하며 여지껏 자매스러운 이야기를 맘껏 지꺼렸으나 그래도 더 남었는지 조곰뒤에 헤여질것이 퍽 애석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차장에게는 그사정쯤 알것이없고 도리어 방해자에게 일종의 반감을 느끼면서 콘토라통에 기대어 다시 졸기로 하였다. 그리고 머리속에는 이따 냉면한그릇 먹고가서 푹신한 자기의 침구우에 늘어지리라는 그런생각이 막연히 떠오를뿐이었다. 신설리근처을 지나슬때까지도 차자은 끄떡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표찍어 주서요-" "여보서요! 이 표안찍어 줘요?" 색씨가 돈을 내대고 이렇게 요구를 하였으나 그래도 차장은 눈하나떠볼랴지 않으므로 "아니여보! 표안찍으우!" 이번에는 사각모가 무색해진 색씨의 체면을 세우기 위하야 위엄있는 어조로 불넜으나 그래도 역 반응이없다. "표는 안찍구 졸고만있으면 어떻게?" "어제밤은 새웠나?" "고만 두구려 이따 그냥 나리지-" 그들은 약간 해여진 자존심을 느끼면서 이렇게들 뚜덜거리지 않을수 없었다. 차장은 비록 눈은 감고 졸고 있었다하드라도 이런 귀거친 소리는 다 들을 수있었다. 그의 생각에는 표찍을때 되면 어련히 찍을랴구 저렇게 발광들인가 속으로 썩 괘씸아였다. 몸이 날척지근햐야 움직이기도 싫거나와 한편 승객의 애좀 키우느라고 의식적으로 표를 찍어주지 않었다. 그러나 색씨가 골을 내가지고 "돈 받아요!" 거반 악을 쓰다싶이 하는데는 비위가 상해서라도 그냥 더 참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들도 이때 표만 찍어받지 않었드라면 아무 봉변도 없었을지 모른다. 차장이 어실렁 어실렁 들어와서 하품을 한번 터치고는 "어듸로 가십니까?" "종로로 가요 문안차 안직 끊어지지않었지요?" "네 안직 멀었읍니다" 그리고 삼구표 두장과 돈을 거실러준다음 돈가방을 등뒤로 슬쩍 제처메고 차장대로 나올랴할 때이다. 손잡이에 의지하야 섰든 색씨가 별안간 "아야!" 비명을 내지르드니 목매 끌리는 송아지모양으로 차장에게 고개가 딸려가는 것이아닌가. 사각모는 이의외의 돌발사에 눈이휘둥그래서 저도 같이 소리를 질러야 좋을지 어떨지 그것조차 모르는 모양이었다. 꿀먹은 벙어리처럼 덤덤이서서는 색씨와 차장을 번갈아 보고있을뿐이다. 왜냐면 었저다 그렇게 되였는지 차장의 돈가방이 교묘하게도 색씨 당기의 한끝을 물고 잡아챈 까닭이였다. 색시는 금세 안색을 변해가지고 어리둥절하야 돌아섰는 차장에게 "이런 무례한......" 이렇게 독설을 놀릴랴 하였으나 고만 말문이 콕막킨다. 이것은 너머도 도를 넘는 실례이라 호명도 제대로 나오지를 못하고 결국 주저주저하다가 "남의 머리를 채는법이 어듸있어요?" "잘못 됐읍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길에 그렇게 됐읍니다" "몰르긴요!" 하고 색시는 무안한 생각 분한 생각에 눈에 눈물까지 핑그르 돌며 "몰랐으면 어떻게 됐지요 알았다면 당신께서라도 그때 뽑아냈을게 안입니까? 그리고 또잡아채면 손으로 잡아채이지 왜 가방이 물어 차게 합니까?" 차장은 늠늠히 서서 여일같이 변명하였다. 따는 돈가방이 물어대렸지 결코 손으로 잡아대린건 아니니까 조곰도 꿀릴데가 없다. 이렇게 차장과 승객이 옥신각신하는 서슬에 전차도 딱 서서는 움직이길 주저하였다. 운전수도 졸렵든 차에 심심파적으로 돌아서서는 재미로운 이광경을 이윽히바라보고 있는것이다. 이때 처지가 몹시 인난한것은 사각모였다. 연인이 모욕을 당하였을 때에는 목이라도 비여내놓고 대들려는것이 젊은 청년의 열정이겠다. 마는 이 청년은 그럴 혈기도 보이지 않거니와 차장과 시비를하다가 파출소에까지 가게된다면 학생의 신분이 깎일것을 도리어 우려하는 모양이었다. 색시가 꺾인 자존심을 수습하기 위한단 하나의 선후책으로 전차가 동대문까지 도착하기전에 본권과 승환권을 한꺼번에 차장에게로 내팽개치고 "나 나릴테야요 차 세주서요" 그리고 쾌쾌히 나려올제 사각모도 묵묵히 따라 나려와서는 "에이 참! 별일두 다 많어이!" 하고 겨우 땅에 침을 배앝었다. 이것이 어떤 운전수가 나에게 들려준 한 실화이있다. 그는 날더러 그러니 아예 차장을 없인녀기지 말라하고 "아 망할놈 아주 심술구진 놈이 아니야요?" 하고 껄껄 웃는것이다. 그러나 나는 생각컨대 그행동이 단순히 심술굳은 몸으로 교외로 산보를 할수있는 젊은남녀를 볼때 시기가 전혀 없을것도 아니요 또는 표찍고 종치고 졸고 이렇게 단조로운 노동에 있어서 때때로 그런 유모어나마 없다면 울적한 그 감정을 조절할 길이 없을것이다. 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를 찾는다면 그것은 이성에 대한 동경과 애정의 발로일는지모른다. 누군 말하되 사라ㅣ이 따르지 않는곳에는 결코 참된 미움이 성립되지못한다 하였다. 그럽 이것이 그철리를 증명하는 한개의 호예이리라. 여기에서 차장이 그색시에게 욕을보이기 위하야 그런 흉계를 꾸몃다 하는것은 조곰도 해당치 않은 추측이다. 말하자면 첫여름 밤 전차가 바람을 맞었다. 하는것이 좀더 적절한 표현일는지 모른다. 길 며칠전 거리에서 우연히 한청년을 맛낫다. 그는 나를 반기어 차방으로 끌어다놓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든 끝에 돌연히 충고하야 가로되 "병환이 그러시니만치 돌아가시기전에 얼는 걸작을 쓰서야지요?" 하고 껄껄웃는 겄이다. 진정에서 우러나온 충고가 아니면 모욕을 느끼는게 나의 버릇이였다. 나는 못들은척하고 옆에 놓인 어름냉수를 들어 쭈욱 마시었다. 왜냐면 그는 구여운 정도를 넘을만치 그렇게 자만스러운 인물이다. 남을 충고하므로써 뒤로 자기자신을 높이고 그러고 거기에서 어떤 만족을 느끼는 그런 종류의 청춘이었든 까닭이다. 얼마 지난뒤에야 나는 입을 열어 물론 나의 병이 졸연히 날것은 아니나 그러나 어쩌면 성한 그대보다 좀더 오래 살는지 모른다. 그리고 성한 그대 보다 좀더 오래 살수있는 이것이 결국나의 병일는지 모른다. 하고 그러니 그대도 "아예 부주의마시고 성실히 사시기 바랍니다" 하였다. 그리고 보니 유정이! 너도 어지간히 사람은 버렸구나. 이렇게 기운없이 고개를 숙였을때 무거운 고독과 아울러 슬픔이 등우로 나려침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아즉 버리지 않었다. 작년 봄 내가 한 달포를 두고 몹씨 앓았을때 의사를 찾아가니 그 말이 돌아오는 가을을 넘기기가 어렵다 하였다. 말하자면 요양을 잘 한대도 위험하다는 눈치였다. 그러나 나는 술을 맘껏 먹었다. 연일철야로 원교와 다투었다. 이리구도 그 가을을 무사히 넘기고 그담 가을 즉 올가을을 앞에 두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과학도 얼마만치 농담임을 알았다. 가만히 생각하면나의 모을 좌우할수 있는것은 다만 그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이래야 다만 나는 온순히 그 앞에 머리를 숙일것이다. 요즘에 나는 헤매든 그 길을 바루 들었다 다시말하면 전일 잃은줄로 알고 헤매고 잇든 나는 요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나를 위하야 따로히 한 길이 옆에 놓여있음을 알았다. 그 길에 얼마나 멀는지 나는 그걸 모른다. 다만 한가지 내가 그 길을 완전히 겄고 날 그날까지는 나의 몸과 생명이 결코 꺽임이없을걸 굳게굳게 믿는바이다. 행복을 등진 정열 인젠 여름도갔나부다. 아츰저녁으로 제볍 맑은 높새가 건들거리기 시작한다. 머지 않어 가을은 올것이다. 얼른가을이 되어주기를 나는 여간 기달려지지않는다. 가을은 마치 나에게 커다랗고 그리고 아름다운 그 무엇을 가저올것만같이 생각이 든다. 요즘에 나는 또하나의병이늘었다. 지금 두가지의 병을 앓으며 이렇게 철이 바뀌기만 무턱대고 기다리고 누어있다. 나는 바뀌는 절서에 가끔속았다. 지난 겨울만하여도 어른봄이 되어주기를 그얼마나기달리었든가. 봄이 오면 날이 화창할게고 보드라운 바람에 움이 트고 꽃도 피리라. 만물은 씩씩한 소생의 낙원으로 변할것이다. 따라 나에게도 보드라운 그무엇이 찾아와 무거운 이 우울을 씻쳐줄것만 같았다. "오냐! 봄만 되거라" "봄이 오면!" 나는 이렇게 혼잣소리를 하며 뻔찔 주먹을 굳게 쥐었다. 한번은 옆에 있든 한 동무가 수상스러워서 묻는것이다. "김형! 봄이 오면 뭐 큰수나 생기십니까?" "그럼이요!" 하고 나는 제법 토심스리 대답하였다. 내자신 역 난데없는 그 수라는것이 웬놈의 순지 영문도 모르련만. 그러자 봄은 되었다. 갑작이 변하는 일기로 말미아마 그런지 나는 매일같이 화염을 토하였다. 밤이면 불안증으로 시난고난 몸이 마랐다. 이렇게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 갈제 그 동무는 나를 딱하게 처다본다. "김형! 봄이 되였는데 어째" "글세요!" 이때 나의 대답은 너머도무색하였다. 그는 나를 데리고 술집으로 가드니 "인젠 그렇게 기다리지 마십시요. 그거안됩니다" 하고 넘겨집는 소리로 낯에조소를 띠는것이다. 허나 그는설마 나를 비웃지는 않었으리라. 왜냐면 그도 또한 바뀌는 철만 기다리는 사람의 하나임을 나는 잘 안다. 그는 수재의시인이었다. 거츠러진 나의 몸에서 그의 자신을 비로로 깨닫고 그리고 역정스리 웃었는지도 모른다. 바뀌는 철만 기다리는 마음 그것은 분명히 우울의 연장이다. 지척에 님두고 못보는마음 거기에나 비할는지. 안타깝고 겁겁한 희망으로 가는 날짜를 부지런히 손꼽아 본다. 그러나 정작 제철이 닥처오면 덜컥하고 고만 낙심하고 마는 것이다. 행복의 본질은 믿음에 있으리라. 속으면서 그래도 믿는, 이것이 어쩌면 행복의 하날지도 모른다. 사실인즉 나는 그행복과 인연을 끊은지 이미 오랬다. 지금에 내가 살고 있는것은 결코 그것때문이 아니다. 말하자면 행복과 등진 열정에서 뻐쳐난 생활이라 하는게 옳을는지. 그러나 가을아 어서 오너라. 이번에 가을이 오면 그는 나를 ㅊ아주려니, 그는 반듯이나를 ㅊ아주려니, 되지 않을걸 이렇게 혼자 자꾸만 우기며 나는 철이 바뀌기만 까맣게 가다린다. 방이 조금만 짤럿드면 허공에 둥실 높이 떠올라 중심을 잃은 몸이 삐끗할제, 정신이 고만 앗찔하야 눈을 떠 보니, 이것도 꿈이랄지, 어수산란한 환각이 눈앞에 그대로 남어 아마도 그동안에 잠이 좀 든듯 싶고, 지루한 보조로 고작 두점 오분에서 머뭇거리던 괘종이 그 사이에 십오분을 돌아 두점이십분을 가르킨다. 요바닥을 얼러 몸을 적시고 흔근히 내솟은, 기죽죽한 도한을 등으로 느끼고는 고 옆으로 자리를 좀 비켜눕고저 끙, 하고 두팔로 상체를 떠들어보다 상체만이 들리지 않을뿐 아니라 예리한 칼날이 하복부로 저미어 드는듯이 무되게 처뻗는 진통으로 말미아마, 이르 꽉 깨물고는 도루 그자리에 가만히 누어버린다. 그래도 이 역경에서 나를 구할수 있는것이 수면일듯 싶어, 다시 눈을 지긋이 감아보았으나, 그러나 발치에 걸린 시계종소리만 점점 역역히 고막을 두드려올뿐, 다라난 잠을 잡을랴고 무리를 거듭 하야온, 두 눈뿌리는 쿡쿡 쑤시어 들어온다. 이번에는 머리맡에 내던졌던 로-드안락을 또한번 집어들어 두 눈에 점주하야보다가는, 결국 그것마저 실패로 돌아갔음을 깨닫자 인제는 남어지로 하나 있는 그 행동을 애꼈음에도 불구하고, 그댈 들어누운채 마지못하야 떨리는 손으로 낮후였던 람푸의 심지를 다시 돋아올린다. 밝아지 시계판에서, 아즉도 먼동이 트기까지, 세시간이나 넘어 남았음을 새삼스리 읽어보고는 골피를 찌프리며 두 어깨가 으쓱하고 우그러들만치, 그렇게 그 새간의 위협이 두려워진다. 시계에서 겁 집어먹은 시선을 천정으로 힘없이 걷어올리며 생가하야보니, 이렇게 굴신을 못하고 누어 있는것이 오날째 나흘이 되어오련만 아무 가감도 없는듯 싶고, 어쩌면 변비로 말미아마 내치핵이 발생한것을 이것쯤, 하고 등한시하였던 것이. 그것이 차차 퍼지고 그리고 게다 결핵성농양을 이루어 치질중에도 가장 악성인 치루, 이렇게 무서운치루를 갖게 된 자신 밉지 않은것은 아니나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나의 본병인 폐결핵에서 필연적으로 도달한 한 과정일듯도 싶다. 치루하면 선듯 의사의 수술을 요하는 종창인줄은 아나, 우선 나에게는 그럴 물질적여유도 없거니와 설혹 있다 하드라도 이렇게 쇠약한 몸이 수술을 받고 한 달포동안 시달리고 난다면, 그꼴이 말못될것이니 이러도 못하고 저러도 못하고 진퇴유곡에서 딱한 생각만 하야본다. 날이 밝는다고 거기에 별 뾰죽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로되, 아마도 이것은 딱한 사람의 가얄핀 위안인듯 싶어 어떡하면 이 사간을 보낼수 있을가, 하고 그 수단에 한참 궁하다가 요행히도 나에게 흡연술이 있음을 문득 깨닫자, 옆의 신문지를 두손으로 똥치똥치말아서 그걸로다 저쪽에 놓여있는 성냥값을 끌어내려가지고 권연 한개를 입에 피어문다. 평소에도 지침으로 인하야 밤권연을 삼가왔던 나이매 한먹음을 조심스리 빨아서 다시 조심스리 내뿜어 보고는 그래도 무사한것이 신통하야 좀더 많이 빨아보고 이렇게 나종에는 강렬한 자극을얻어보고저 한가슴 듬뿍이 흡연을 하다가는 고만아치, 하고 재채기로 시작되어 괴로히 쏟아지는 줄기침으로 말미아마 결리는 가슴을 만저주랴, 쑤시는 하체를 더듬어주랴, 눈코 뜰새없이 퍼둥지둥 억매인다. 이때까지 혼곤히 잠이 들어 있었는듯 싶은, 옆방의 환자가 마저 나의 기침이 옮아가 쿨룩어리기 시작하니 한동안 경쟁적으로 아래웃방에서 부즈런히 쿨룩어리다 급기야 얼마나 괴로움인지, 어그머니 하고 자지러지게 뿜어놓는 그 신음소리에 나는 뼈끝이 다 저리어온다. 나의 괴로움보다는 그 소리를 듣는것이 너머도 약약하야 미안한 생각으로 기침을 깨물고 저노력을 하였으나 입 막은 손을 떠들고까지 극성스리 나오는 그 기침을 어찌 할 길이 없어,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죄송스리 쿨룩어리고 있노라니 날로 더하야가는 아들의 병으로하야 끝없이 애통하는 옆방 그 어머니의 탄식이 더욱 마음에 아파온다. 아들의 병을 고치고저 헙수룩한 이 절로 끌고와 불전에 기도까지 올렸건만 도리어 없던 증세만 날로 늘어가는것이, 목이 부어 밥도 못먹고는 하루에 겨우 밈 몇 수까락식 떠넣는것도 그나마 돌라놓고 마는것이나, 요즘에 이르러서는 거지반 보름동안을, 웬 딸국질이 그리 심악한지, 매일같이 계속되므로 겁이 덜 컥 났던차에, 게다가 어제 아츰에는 보꼬개에서 우연히도 쥐가 떨어저 아차 인젠 글렀구나, 싶어 때를 기다리고 앉었는 그 어머니였다. 한때는 나도 어머니가 없음을 슬퍼도 하였으나 이 정경을 목도하고 보니, 지금 나에게 어머니가 게섰드라면 슬퍼하는 그 꼴을 어떻게 보았으랴, 싶어 일즉이 부모를 여윈것이 차라리 행복이라고 없는 행복을 있는듯이 느끼고는 후-하고 가벼히 숨을 돌라어본다. 머리맡의 지게문을 열어제치니 가을바람은 선들선들 이미 익었고, 구슬피 굴러드는 밤버레의 노래에 이윽히 귀를 기우리고 있었던 나는 불현듯 몸이 앞었는가, 그렇지 않으면 무었이 ㅅ었는가, 까닭모르게 축축이젖어오는 두 눈뿌리를 깨닫자, 열을 벌컥 내가지고는 네가 울테냐 네가 울테냐 이렇게 무뚝뚝한 태도로 비열한 자신을 열러보다, 그래도 그 보람이 있었는지 흥, 하고 콧등에 냉소를띠우고는 주먹으로 방바닥을 우려치고, 그리고 가슴우에 얹었던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초조히 훌터본다. 너 말고도 얼마든지 울수 있는 창두적각이 허구많을터인대 네가 우다니 그건 안되리라고 쓸쓸히 비웃어던지고는, 동무에게서 온 편지를 두손에 펴처들고 이것이, 네번째이련만 또 다시 경건한심정으로 근독하야 본다. 김형께 심히 놀랍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일이 막막할수가 없읍니다. 울어서 조곰이라도 이 답답한 가슴이 풀리수있다면 을마든지 울것같읍니다. 이것은 나의 이 사실을 인편으로 듣고 너머도놀란 마음에 황황히 뛰올랴 하였으나, 때마츰 자기의 아우가 과한 객혈로 말미아마 정신없이 누었고, 그도 그렇건만 돈 없이 약 못쓰니 형된 마음에 좋을 리 없을테니 이럴가 저럴가 양난지세로 그앞에 우울히 지키고만 앉었는 그 동무의 편지였다. 한편에는 아우가 누엇고, 또 한편에는 동무가 누었고, 그리고 이렇게 시급히 돈이 필요하련만 그에게는 왜 그리 없는것이 많었든지, 간교한 교제술이 없었고, 비굴한 아첨이 없었고 게다 때에 찌들은 자존심마저 없고보매,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청년에게 허세의 길을 열러줄수 없어 그대로 내굴렸으니 드듸어 말 없는 변질이 되어 우두머니, 앉었는 그를 눈앞에 보는듯하다. 아 나에게 돈이 왜 없었든가, 싶어 부질없은 한숨이터저나올때, 동무의 편지를 다시 집어들고 읽어보니 그 자자구구에 맺혀진, 어리석은 그의 순정은 나의 가슴을 커다랗게 때려놓고, 그리고 앞으로 내가 마땅히 걸어야할 길을 엄숙히 암시하야 주는듯하야 우정을 저리고 넘는 그 무엇을 느끼고는 감격끝에 눈물이 먹으머진다. 며칠 있으면 그는 나를 찾아 오려니, 그때까지 이 편지를 고이 접어두었다 이것이 형에게 보내는 나의 답장입니다. 고 그주머니에 도루 넣어주리라고 이렇게 마음을 먹고, 봉투에 편지를 넣어요밑에다가 깔아둔다. 지금의 나에게는 한권의 성서보다 몇줄의 이글발이 지극히 은혜롭고, 거츠러가는 나의 감정을 매만저 주는것이니, 그것을 몇번 거듭읽는 동안에 더운 몸이 점차로 식어옴을알자, 또 한번 람프의불을 낮혀놓고 어렴풋이 눈을 감아본다. 그러다 허공에 둥실높이 떠올라 중심을 잃은 몸이 삐끗 하였을때 정신이 고만 아찔하야 눈을 떠 보니 시계는 석점이 될랴면 아즉도 오분이 남았고, 넓은 뜰에서 허황히 궁구는 바람에 법당의 풍경이 은은히 울리어 오는것이니, 아 아 가을밤은 왜이리 안밝는가, 고 안타깝게도 더진 시간이 나에게는 너머나 원망스러다. 강원도 여성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띠어라 노다가게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재재봉봉에 아들 딸 날라고 백일기도두 말게우, 타관객리 나슨 손님을 괄세두마라. 이것은 강원도 아리랑의 일절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선 그땅의 냄새를 맡을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산천이 수려하고, 험준하니만치 얼뜬 성 내인 범을 연상하기가 쉽습니다. 마는 기실 극히 엄숙하고유창한 풍경입니다. 우리가 건실한 시인의 서청시를 읽는거와같이 그렇게 아련하고 정다운 풍경입니다. 멀직멀직이 내뻗은 늠늠한 산맥이며, 그 앞을 빙글뱅글 휘돌아 나리는 맑은 냇물이 곱고도 정숙한 정서를 빚어놈니다. 배경이 이러므로 그속에 묻혀진 생활 역 나른한 그리고 아리잠직한 분위기가 떠돕니다. 첩첩이 둘러싼산록에 가 여기 집 몇채, 그리고 그 바닥에서 오고가고 먹고사는 그 생활동정이 맛치 한폭 그림을 보는것같습니다. 이래도 잘 모를실듯 싶으면 오뉴월 염천에 늘어지게 밭 갈고 있는, 황소뿔에 가 졸고 앉었는 왕파리를 잠간 생각하십시요. 강원도의 여성, 하면 곧 이 가운에서 밥 ㅈ고, 애기 낳고, 물 ㄱ고 하는 그 안악네의 말입니다. 여기에 또 이런 노래가 있읍니다. 논밭전토 쓸만한건 기름방울이 두둥실, 게집애 쓸만한건 직조간만 간다네. 교통이 불편하면 할스록 문화의 손이 감히 뻗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문화의손에 농격되지 않는 것에는 생활의 과장이라든가 또는 허식이라든가, 이런 유령이 감히 나타나질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타고난 그인물까지도 오묘한 기교니 근대식 화장이니, 뭐니하는 인공적 협잡이 전혀 없읍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그대로 툽툽하고도 질긴 동갈색 바닥에 가 근실한 이목구비가 번듯번듯이 서루 의좋게 놓였읍니다. 다시 말슴하면 싱싱하고도 실팍한 원시적 인물입니다. 아 하, 그럼 죽통에 틀어박은 도야지 상이 아니냐고 의심하실 분이 게실지 모릅니다. 허나 그것은 업청나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일색이란 결코 퇴폐기적 심신으로 기함한 중병환자의 용모가 아닌 동시에 근대 미용술과 거리가 멀다고 곧 잡아 추물이라 할건 아닙니다. 그럴래서는 어느 여성이고 미용사의손에서 농간을 좀 당하고, 그리고 한 달포동안 지긋이 굶어보십시요. 어럽지않게 안색이 창백해지고 몸매가 날씬한것이 바람만건듯 불면 고대로 호룩 날을듯한 미인이 될게 아닙니까. 그러나 이 땅의 안악네가 가진 그것은 유현한자연비랄가 혹은 천래부봉의 순진미라 하는것이 옳을듯합니다. 외양이란 대개 그 성격을 반영하나봅니다. 그들의 생활에는 허영이라는 사가 일절 없읍니다. 개명한 사람의 처신법과같이 뚫어진 발굼치를 붉은 낯이 치마끝으로 가린다든가, 혹은한자 뜯어볼수 없는 외국서적을 옆에 끼고 그러잖어도 좋을듯 싶은 용기를 내어 큰 거리를 활보한다든가, 하는 이런 어려운 연극을 도시 모릅니다. 해여진 옷에 뚫어진 버선, 혹은맨발로 칠떡칠떡 돌아다니며 어디 하나 끄릴데 없는 무관한 표정입니다. 하기야 그들이라고 이런 작난을 하주 모른대서야 억설이 되겠지요. 때로는 검붉은 얼골에 분때기를 칠해서 마치 풀집 대문간에 광고로 매달린 풀바가지같이 된다든가, 허지 않으면 먼지가 케케 앉은 머리에 왜밀을 철떡 어려서 우리 안의 도야지 궁둥이를 맨든다든가, 이런 일이 더러종종 있읍니다. 허나 이걸가직 곧 허영이 들떴다고 보기는 좀 아깝습니다. 말슴하자면 어쩌다 이 산속에 들어오는 버덩사람이 그렇게 하니까 어찌 되나, 나두 한번 해보자는 호기심에서 더지나지 않을게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갑갑한 산중에서만 생활하야 왔기 때문에 언제나 넓직한 버덩이 그립습니다. 아주까리 동백아 흐내지마라 산골의 큰 애기 떼난봉난다 동백꽃이 필라치면 한 겨울동안 방에 가처있든 처녀들이 하나 둘 나물을 나옵니다. 그러면 그들은 꾸미꾸미 외따른 곳에 한덩어리가 되어 쑥덕공론입니다. 혹은 저히끼리만 들을만치 낮윽낮윽한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 노래라는것이 대개 잘살고 못사는건 내분복이니버덩의 서방님이 그립다는 이런 의미의 장탄입니다. 우리가 바닷가에 외로히섰을때 바다넘어 저편에는 까닭없이 큰 기쁨이 있는덧싶고, 다스러운 애정이 자기를 기다리는것만 같아야 안타깝게도 대구 그립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산골의 안악네들은 넓은 버덩에는 그 무엇이 자기네를 기다리는것만 같하야 그렇게도 동경하야 마지 않는것입니다. 네가두 날만치나 생각을 한다면 거리거리 로중에 열녀비가 슨다. 교양이라는 놈과 인연이 먼만치 무뚝뚝한 그들에게는 예의가 알배 없읍니다. 우선 길을 가시다 구갈이 나시서든 우물두덩에서 물을 푸고 있는 안악네에게 물 한그릇을 청해 보십시요. 그는 고개도 돌려보는 법없이 물 한바가지 뚝 떠서 무심히 내댈것입니다. 그건 고만두고 물을 다 자신 뒤에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그 바가지를 도루 내놔보십시요. 역시 그는 아무대답도없이 바가지를 턱받아 제물만 푸기가 쉽습니다. 그렇다 하드라도 예의를 모르는 식충이라고 속단하서서는 도리어 봉변하시고 맙니다. 입에 붙은 인사치레로만 간실간실 살아가는 간배에 비한다면 무뚝뚝하고 냉담하야 보이는 그들과 우리는 정이 들기가쉬울겝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떠주고, 먹고, 하는것은 의례히 또는 마땅히 있을 일, 그무에가 고맙겠는가, 하는 그 태도입니다. 그건세로이 남편이 먼길에서 돌아와 보십시요. 그래도 인사 한마디 탐탁히 없는 그들입니다. 이럽쎄, 저럽쎄, 하는 되우 늘어진 그들의 언어와, 굼뜬 그 동작을 종합하야 보시면 어쩌면 생의 권태를느낀 사람의 자타락으로 생각되기가 쉽습니다. 허나그런것이 아니라 도리어 생에 집착한 열정이 틀진 도량을 나이, 그것의 소치일지도 모릅니다. 일언이폐지하고 다음의 노래가 그걸 소상히 증명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네팔짜나 내팔짜나 잘먹구 잘입구 소라반자 미다지 각장장판 샛별같은 놋요강 온앙금침 잔모벼개에 깔구덮구 잠자기는 삶은 개다리 뒤틀리듯 뒤틀렸으니, 웅틀붕틀 멍석자리에 깊은 정이나 드리세- 병상영춘기 햇비츨 보는것은 실로 두려운 일이었다. 햇살이 퍼질 때이면 밤동안에 기피 잠재하엿든 모든 ㅊ욕이 현실로 향하야 활동하기 시작한다. 만일 자유를 일허 몸이 여기에 딸으지 못한다면 그건 참으로 우울한 일이다. 뼈가 저릴만치 또한 슬픈 일이엇다. 햇살! 두려운 햇살! 머리우까지 이불을 잡아 들쓰고는 암흑을 찻는다. 마는 두터운 이 이불로도 틈틈이 새여드는 광선은 어째볼 길이 업다. 두손으로 이불을 버쩍치올렷다가는 이번에는 벼개까지 얼러싸고 비여진 구멍을 꼭 여미어본다. 간밤에 몃번 몸을 추겨노앗든 도한으로 말미아마 퀴퀴한 냄새는 코를 찌른다. 감을랴고 감을랴고 무진히 애를 써보앗든 눈에는 수면대신의 눈물이 솟아오른다. 그뿐으로 눈꺼풀이 아물아물할때에는 그래도 필연 틈틈으로 광선이 새여드는 모양이다. 열뚱적은 빗도 비치려니와 우선 잠을 자야한다. 한밤동안을 멀거니 안저 새고난 몸이라 늘척지근한것이 마치 난타를 당한 사람의 늘어진 몸과도 갓다. 무엇보다도 건강에는 잠을 자야 할것이다. 잠이다 잠. 몸을 이쪽으로 돌려눕히고 네보란듯이 탐스럽게 코를 골아본다. 이러케 생코를 골다가 자칫하면 짜정 단잠이 되는 수도 업지 안타. 잠을 방해하는것은 흔히 머리에 얼킨 환상과 주위의 위협 그리고 등을 누르는 무거운 병마, 그놈이엇다. 이모든걸 한번 털어보고자 되도록 소리를 노피어 코를 골아본다. 그러나 에헤, 이건 다 뭐냐. 객적은 어린애의 즛이 아닐가. 아무리 코를 곤대도, 새벽물을 기러오는 물장사의 물재개 소리보다 더 노필 수는 업슬것이다. 누구에게 화를 내는것도 아니련만 눈을 뚝 부르뜨고 그리고 벌떡 일어나 안는다. 이불을 홱 제처던지는 서슬에 찬바람이 일며 땀에 물은 등어리에 소름이 쭉 끼친다. 기침을 쿨룩어리며 벽께로 향하고 안즌체 "뒤, 뒤" 이러케 기함한 음성으로 홀로 쑹얼거린다. 그러면 여페서 자고잇는 조카가 어느듯 그속을 알아채리고 박그로 나아가 얼른 편기를 들고 들어온다. 그우에 신문지를 깔고, 소독약을 뿌리고 하야 방한구석에 노아주며 "지금도 배 아프서요?" "응!" 왜 이리 배가 아프냐. 줄대여 ㅆ는 설사에는 몸이 척척 휘인다. 어제는 나제 네번, 밤에 세번, 낮 밤으로 설사에 몸이 녹앗다. 지금 잠을 못잔다고 물장사를 탓할것도 아니다. 어쩌면 터지려는 설사를 참을랴고 애를써 이마에 진땀을 흘린것도 나뻣는지도 모른다. 아, 아, 너무도 단조로운 행사 어떠케 이 뒤를 안보고 사는 도리가 업슬가. 치루에 설사는 크게 금물이다. 그러나 종창의 고통보다는 매일 똑가튼 형식으로 치르지 안흐면 안될 단조로운 그 동작에 고만 울적하고 만다. 그러타고 마달수도 업는 일, 남의 일이나 해주는 듯이 찌르퉁이 뒤를 까고 안저서 "얘, 오늘 눈 오겟니?" 하고 입버릇가티 늘 하는 소리를 또 물어본다. 조카는 미다지를 열고 천기를 이윽히 뜨더본다. 삼촌에게 실망을 주지 안코자하야 자세히 눈의 모양을 차저보는것이나 요즘 일기는 너무도 조앗다. "망할 날가트니 구름 한점업네-" 이러케 혼자서 쓸데없는 불평을 토하다가는 "오늘두 눈은안오겟서요" 하고 풀 죽은 대답이엇다. 눈이 나리는걸 바라보는것은 요즘 나의 유일한 기쁨이엇다. 눈이 나란다고 나의 마음에 별선소득이 잇슬것도 아니다. 눈이 나리면 다만 검은 자리가 히게되고, 마른땅에가 어름이 얼어부튼 그뿐이다. 요만한 변동이나마 자연에서 차자볼랴는 가냘푼 욕망임에 틀림업스리라. 이러케 기다리고 보니 눈도 제법 나려주질 안는다. 이제나 저제나하고, 이불속에 누어 눈만 멀뚱멀뚱 굴리고 잇는것이다. 아침나절에는 눈이 곳바루 나릴듯이 날이 흐려들다가도 슬그머니 벗겨지고 마는건 애타는 노릇이엿다. 이십여일전에 눈발좀 날리고는 그후에는 싹도업다. 날이 흐리기를 초조히 기다리며 미다지께를 뻔질 처다본다. 그러다 압집 용마루를 넘어 해는 어느듯 미다지에 퍼지고 만다. 제-기 왜 이리밝은가 빌어먹을 햇덩어리 깨지지도 안흘려나. 까닭업시 홀로 역정을 내다가도 불현듯 또 한걱정이 남아잇슴을 깨닷는다. 자고나면 낫을 씻는것이 사람들은 조흔 일이란다. 나도 팔을 것고는 대여아페가 쭈그리고 안지 안흘수 업다. 그리고 이손으로 물을 찍어다 이마에 부치고는 이생각이요 저손으로 콧등에 물을 찍어다 부치고는 저생각이다. 이리하야 세수 한번에 삼사십분, 잘못하면 한시간도 넘는다. 간신히 수건질을 하야 저리 던지고 이불속으로 꾸물꾸물 기어들려니 "아주 아침좀 잡숫고 누시지요" 하고 성급한 명령이다. 그래도 고역이 또 한가지 남은것이다. 밥이 참으로 먹고가 십지 안타. 마는 그러자면 못먹는 이유를 이리저리 둘러대야 할게니 귀찬타. 다시 뚱싯뚱싯 일어나 상전에다 턱을 바처놋는다. 조카는 이것 저것 내비위에 마즐듯 시픈 음식을 코미테다 꺼러대여 준다. 그러면 나는 저까락을 버처들고 집엄집엄 들어다는 입속에 너허 명색만으로라도 조반을 치르는것이다. 이러케 밥을 먹는것에까지 권태를 느끼게되면 사람은 족히 버렷다. 눈을 감고 움질움질 새김질을 하고잇다가 문듯 생각나는것이 잇서 문박게서 불을 피고잇는 형수에게 "오늘 편지 업서요?" 하고물어본다. 그도 그제서야 생각난듯이 아까 대문간에서 바더두엇든 엽서 몃장을 방안으로 드리민다. 조타, 반갑다. 편지를 밧는것은 말할수업시 반가운일이다. 하나씩 하나씩 정성스리 뒤적어린다. 연하장, 연하장, 원고독촉장. 아따 아무거라도 조타. 하얀 빈 종이가 날아왓대도 이때 나에게는 넉넉히행복을 갓다줄수 잇다. 밥 한술 떠너코는 다시 뒤저보고, 또한술 떠너코는 또한번 뒤저본다. 새해라고, 그러니 병을 고만알흐란다. 흐응, 실업슨 소리도 다 만코, 언제 해가 바뀌엇다고 나도 모르는새 해가 바뀌는 수도 잇는가. 공연스리 화를 내가지고 방한구석으로 엽서를 내동댕이 치고나니, 느린 식사에 몸은 이미 기진하고 말앗다. 식후 삼십분내치 한시간에 일시식 복용하라는 태전위산이다. 상에서 물러안자 한 너덧수깔 되는대로 너코는 황황히 히불속으로 파고 든다. 끄을꺽, 끄을꺽. 위산을 먹고는 시원스리 트림이 나와야 먹은 보람이 잇단다. 아니 나오는 트림을 우격다짐으로 끄을꺽, 끄을꺽. 이러케 애를 키다가는 이건 또 웬일인가, 갑작스리 아이구 배야. 아랫배를 쥐여뜻는복통으로 말미암아 이마에 진땀이 내솟는다. 냉수에 위산을 먹엇드니 아마도 기기에 체햇나부다. 아이고 배야, 배야. 다시 일어나 온탕에 영신환 십여개를 꾸겨너코는, 이번에는 이불속에서 가만히 업디려본다. 식후 직시로 이러케 눕는것도 결코 위생적이 못된다. 하나 아무래도 조타. 건강만으로 살수잇는 이몸이 아니니까-당장 햇빗만 안보면 된다. 나에게 나즌 큰 원수엿다. 정나지 되여오면 태양은 미다지으 전폭을 점령하야 들어온다. 망할놈의 태양. 쉴줄도 모르느냐. 미다지를 향하야 막을 가려치고 그리고 이불을 둘쓰고 눈을 감고 이러케 어둠으로 파고든다. 마는 비치란 그리 쉽사리 막히는것이 아니다. 눈꺼풀로 흐미한 광선을 느끼고는 입맛을 다시며 이마에 주름을 잡는다. 다시 따저보면 나는 넉넉지못한 조카에게 와 페를 끼치고 잇는 신세엿다. 늘 그 은혜를 감사하야야 할것이요 그아페 온순하여야 할것이다. 허나 나는 요즘으로 사람이 더욱 실혀젓다. 형수도, 조카도, 아무도 보고 십지가안타. 사람을 보면 발광한 개와가티, 그러케 험악한 성정을 갓게 되는 자신이 딱하엿다. 웃묵쪽으로 사람 하나 누을만침 터전을 남기고는 서방으로 뺑 돌리어 장막을 가려치고 말앗다. 이것이 혹은 그들을 불쾌하게 햇슬지도 모른다. 그러나 은혜가 은혜이면 내가 실흔건 실흔것이다. 언제이나 주위에 압증을 느낄적이면 나는 이러케 막을 둘러치고 그속에 깔아노흔 이불로 들어가 은신하고 마는것이다. 이만하면 낫도 조코 밤도 조타. 눈에 비치는 형상은 임의로 하였거니와 귀로 드러오는 음향은 무얼로 마글것이냐. 이불을 끄러올려 두귀를 더퍼보나 그역 헷수고다. 모든 잡음은 얼골우로 역역히 들려오지안는가. 자동차소리 전차소리 외치는행상들의 목쉬인소리, 안집 아이들의 주책업시 지꺼리는 소리도 듯기 실커니와 서루 툭탁어리고 찍찍대는 여기에는 짜정 귀아파 못견이갯다. 허나 그것도 조타하자. 입에 칼날품은 소리로 "아니 여보, 오늘낼 오늘낼 밀어만 갈테요?" 하는 월수쟁이 노파의 악성에는 등줄기가 다 선뜩하다. 뻔질 이사를 다니기에 빗을 저노코 갑기가 쉽지안타. 물론 안갑는것이 아니라 못갑는다. 형수는 한참 훅닥끼다가 종당에는 넉넉지 못한 그구변으로 "돈이 업는걸 그럼 어떡해요?" 하고 그대로 빌붓는 애소였다. "그러케 남의 빗이란 무서운거야-애햄! 애햄!" 이것은 주인 마누라의 비지먹다 걸린 목성이엇다. 그는 물론 이 뭘수에 알배잇는턱업다. 허나 월세 한달치를 못받는것에 잔뜩 품어두엇든 감정이 요런때 상대의 강점을 보아 슬그머니 머리를 드는것이다. 이러케 되면 형수는 두 악바리에게 여지업시 시달리고 섯다. 자기의 의견 한마디 버젓이 표현못하고 얼골이 벌거니 서 게실 형수를 생각하니 이불속에 틀어박은 나의 얼골마저 화끈 달고나는것이다. 아이고 귀야, 귀야, 귀야. 월수쟁이를 모조리 붙들어다 목을 비는수가 업슬런가, 아이고 참으로 듯기 실타, 허지만 아무래도 조타. 즈이들이 뜨더먹기박겐 더못하리니 음-음-음-신음소리를 노피어, 압위로 몰려드는 잡음에 구지 저항하련다. 하기야 몸이 아프지안흔것도 아니다. 여섯달동안이나 문밖출입을 못하고 한자리에 누어잇는 몸이매 야윌대로 야위엇다. 인제는 온 전신의 닷는 곳마다 쑤시고 아프다. 들어 누엇으면 기침이 폭발하고 그러타고 안짜니 치질이 괴롭다. 그러트라도 먹은것이 소화만 잘되어도 조켓다. 묵다란 죽을 한보시기쯤 먹고도 끌꺽 끌꺽하고 한종일 복기지 안는가. 이까진 명쯤에 그래 열이 벌컥올라서 그저께는 고기를사다가 부실한 창자에 함부로 꾸겨너헛다. 그리고 이제 하루를 일수설사로 줄대게에 몸이 착 까부러지고 말앗다. 아직도 그 여파로 속이 끌른다. 아랫배가 꼿꼿한것이 싸르를 아파들온다. "재-약 좀-" 그러면 설사를 막는 산약과 함께 한그릇의 밀즙이 막틈으로 들어온다. 그걸 바다들고 그리 허둥지둥 먹지 안허도 조흐련만 성이가신 생각에 한숨에 훌쩍, 빈 그릇을 만들어서는 박그로 도루 내보낸다. 그리고 다시 자에에 누어 손으로 기침을 막아가며 공손히 잠을 청하야 본다. 우울할때 군찬을때 슬플때 아플때 다만 잠만이 신교한 결과를 가저 올수 잇스리라. 그러나 잠이란 좀체로 어더보기 어려운 권외사람의 행복일지도 모른다. 눈을멀뚱이 뜨고는 가장잠이나 자는듯시피 그애로 누어 잇는것이다. 저녁이 되어오면 모든병이 머리를 들기 시작한다. 시간을 보지 안허도 신열이 올라 오한으로 뼈끄치 쑤시어올때이면 그것은 틀림업는 저녁이다. 오한에는 도한이 딸흔다. 도한을 한번 쑤욱 흘리고 나면 몸은 풀이 죽는다. 삼복더위에 녹아부튼 엿가락갓기도 하고 양춘에 풀리는 잔설갓기도 하다. 이러케 근력을 일코 넉업시 느러저 잇노라면 "자근아버지-저녁다 ㄷ서요-" 조카가 막박게 와서 가만히 귀를 기우린다. 그는 항여나 나의 기분을 상할가하야 음성마다 주의를 겨을리하지 안엇다. 어쩌면 그는 삼촌숙부인 나를 격외의 괴물로 여겻는지도 모른다. 때때로 언짠흔 표정을 지어가지고 살금살금 나의 눈치를 살펴보고 하는것이다. 계집애니만치 잔상도 하려니와 요즘 나의병으로 인하야 그는 몃달 동안을 학교도 못갓다. 그리고 뒤를 바더내랴, 세수를 씻겨주랴, 탕약을 대려오랴, 이러케 남다른 적심으로 구구히 간호하야준다. 그의 성의만으로도 넉넉히 병이 나앗스련만 왜 이리 끄느냐. 나의 조카는 참으로 고맙다. 이병이 나으면 나는 그에게 무얼로 이은혜를 가플터인가. 가끔 이생각에 홀로 잠기다가도 급기야엔 너머도 무력한 자신을 쓸쓸히 냉소하야 던지지 안흘수 업는것이다. 그 대신에 나의 조카의 분부이면 그러케 안하여도 조흘수잇는 이유를 갓고라도 그대로 잠잠이 순종하고하는것이다. 이것이 그 은혜를 생각하는 나의 유일한 보답이겟다. 오한뒤의 밥맛이란 바루 모래 씹는 맛이엇다. 그러나 조카의 명령이라는 까닭만으로 꿈을꿈을 기어나오면 방한복판에 어느듯 저녁상이 덩그러케 노혀잇다. 밥을 먹는것은 진정으로 귀찬타. 어더케 안먹고 사는도리가 업는가. 이런 궁리를 하야가며 눈을 감고 안저서 꾸역 떠넛는다. 그러다 여플 돌아보면 조카는 나의 식사행동에 어이가 업섯슴인지 딱한시선으로 이윽히바라보고 잇섯다. 이러케하야 근근히 저녁을 때우고 권연하나를 피우고나면 이럭저럭 밤이 든다. 밤, 밤, 밤이 조타. 별이 존것도 아니요 달이 존것도 아니다. 그믐칠야의캄캄한밤 그것만이 소용된다. 자정으로 석점까지 그시간에야 비로소 원고를 쓸수 잇는것이 나의 버릇이엇다. 그때에는 주위의 모든것이 잠이 들어 잇다. 두 주먹외의 아무것도 업고, 게다 몸에 병들어 건강마자 일흔 나에게도 이시간만은 극히귀중한 나의 소유엿다. 자정을 넘어스며 비로소 정신을 어더 아직도 살아잇는 자신을 깨닷는다. 이만하며 원고를 써도 되젯지, 원고를 책상아페 끌어다 노코 강제로 펜을 들린다. 홀홀히 부탁을 밧고, 멋장 쓰다 두엇든 원고엿다. 한서너장 계속하야 쓰고 나면 두어깨가 아프로 휘여든다. 그리고 가슴속에 가, 힘업시 먼지가 끼인듯이 매캐하고 답답하야 들온다. 기침발작의 전조. 미리 예방하고자 펜을 가만히 노코 냉수를 마시어본다. 심호흡을 하야본다. 권연을 피어본다. 그러다 황망히 터저나오는 기침을 어쩔수 업서, 쿨룩어리다가는, 결국에는 그자에에 가루 느러지고만다. 어구머니 가슴이야, 이 가슴속에 무엇이 들엇는가. 날카로운 칼로 한번 뻐겨나볼는지. 몸이 아프면 아플수록 나느니 어머니의 생각. 하나 업기를 다행이다. 그는 당신이 나아노은 자식이 이토록 못생기게스리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편히 잠드섯나. 만일에 나의 이꼴을 보신다면 응당그는 슬프려니. 하면 업기를 불행중 다행이다. 한숨을 휘, 돌리고 눈에 고엿든 눈물을 씻을때에는 기침에 욕을볼대로 다본 뒤엿다. 웅크리고 안저서 다시 권연에 불을 붓티자니 이게 웬일인가. 설사가 나올때도 되엇을텐데 입때 무사한것이 암만해도 수상적다. 변비가 된것이 아닐까. 아까에 설사막힌약을 먹은것이 몹씨후회가난다. 변비 변비 무서운변비. 치질에 변비는 극히위험하다. 치루로 말미암아 여섯달째 고생을 하야오는 나이니만치 만의하나를 염려안할수업고 종내는 하제 '락사토울' 한알을 입에 너을때까지 마음이 노히지를 안는다. 이걸 먹엇으니 낼아침에는 설사가 터질것이다. 한번 터지면 줄대서 나올터인데 그럼 그담에는 무슨 약을 먹어야 올흘는지- 이러다 보니 시계는 석점이 훨걱 넘엇다. 눈알은 보송보송허니 잠 하나올듯 십지 안코. 머지안허 먼동이 틀것이다. 해가 뜰것이다. 그럼 낼 하루는 무얼로 보내는가? 탈출을 계획하는 옥중의 죄인와도가티 한껏 긴장이 되어 선후책을 강구한다. 밝는날 이땅에 퍼질 광선의 위협을 느끼며- 낼 하루를 무얼로 보내는가? 네가 봄이런가 나에게는 아츰이고 저녁이고 구별이 없는것이다. 왜냐면 나는 수면을 잃어버린지 이미 오랬다. 밤마다 뒤숭숭한 몽마의 조롱을 받는걸로 그날그날의 잠을때인다. 그러나 이나마 내가 마대서는 아니되리라. 제때가 돌아오면 굴복한 죄인과도같이 가만히 쓰러저서 처분만 기다린다. 이렇게 멀뚱히 누어 있노라니 이불속으로 간얄픈 콧노래가 낮윽낮윽 흘러든다. 노래란 가끔 과거의 미적 정서를 재현시키는, 극히 행복스런 추억이 될수 잇다. 귀가 번쩍띄이어 나는 골독히 경청한다. 그러나 어느듯 지난날의 건강이 불시로 그리워짐을 깨닫는다. 머리까지 뒤여쓴 이불을 주먹으로 차던지며 "지금 몇시냐?" 하고 몸을 이르킨다. "열점 사십분이야요-" 그러면 나는 세시간 동안이나 잠과 씨름을 하였는가, 이마의 진땀을 씻으며 속의 울분을 한숨으로 꺼본다. 그리고 벽을 향하야 눈을 감고는 덤덤이 앉어 있다. "가슴이 아프셔요?" "응-" 하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나의 조카는 모랫만에 얼골의 화색이 보인다. 고대 들려온 콧노래도, 아마도, 그의 기쁨인양 싶다. 웬일인가고 어리둥절하야 아하, 오늘이 슬이구나, 슬, 슬, 슬은 어릴적의 모든 기쁨을 가저온다. 나도 가슴 속에서 제법 들먹어리는 무엇이 있는듯 싶다. 오늘은 슬이라는 그것만으로 나의 생활에 변동이 있을듯 싶다. 조카가 먹여주는대로 눈을 감고 앉어서 그럭저럭 아츰을 치른다. 슬, 슬은 새해의 첫날이다. 지금 나에게는 새것이라는 그것이 여간 큰 매력을 갖지 않었다. 새것, 새것이 좋다. 새정신이 반뜩 미다지를 활짝 열어제친다. 안집 어린애들의 울긋불긋한 호사가 좋다. 세배주에 공으로 창취한 그 잡담도 좋다. 사람뿐만 아니라, 날세조차 새로워진것 같다. 어제 나렸든 백설은 흔적도 없다. 앞집 첨하끝에는 물끼만이 지르르 흘러있다. 때때로 뺨을 지내는 미적이 곱기도 하다. 그런데 이 향기는, 분명히 이 향기는, 그러다, 나는 고만 가슴이 덜컥 나려앉고 만다. 나긋나긋한 이 향기는 분명히 봄의회포려니 손을 꼽아 내가 기다리든 그봄이려니 그리고 나는 아즉도 이병석을 걷지 못하였다. 갑작스리 치미는, 울적한 심사를 어째볼 길이 없어, 장막을 가려치고 이불속으로 꿈실꿈실 기어든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가 않다. 나는 홀로 어둠속에 이러케 들어앉어 아무것도 안보리라. 이를 악물고 한평생의 햇빛과 굳게 작별한다. 그러나 동무가 찾아 와 부를 때에는 안일어날 수도 없는것이다. 다시 꿈을꿈을 기어나오면 그새 하루는 다 가고, 전등까지 불이 켜졌다. 나는 고개를 털어트리고 묵묵히 앉어 있다. 참으로 나는 이 동무를 처다볼만한 면목이 없다. 그는 나를 일어나켜 주고서, 그의 가진바 모든 혈성을 다하였다. 그리고 있다금식 이렇게 디려다보는것이다. 아, 아, 이놈의 병이 왜이리 끄느냐. 좀체로 나가는가 싶지 않으매, 그의 속인들 오작이나 답답한 것인가- 그는 오늘도 찌뿌둥한 나의 얼골을 보고 실망한 모양이다. 딱한 낯으로 이윽히 나를 바라보다. "올에는 철수가 한달이나 일느군요-" 그리고 그 말이 봄 오길 그렇게 기다리드니 어떻게 되었느냐고, 오늘은 완전히 봄인데 "어떻게 좀 나가보실 생각이 없읍니까" 여기에 나는 무에라고 대답하여야 옭겠는가. 쓴 입맛만 다시고 우두커니 앉었다 겨우 입을 연것이 "나는 나갈려는대 내보내줘야지요-" 하고, 불현듯 내솟느니 눈물이다. (3부) 편지, 일기 강로향전 날이 차차 더워집니다. 더워질사록 저는 저 시골이 무한그립습니다. 물소리 들리고 온갓새 지저귀는 저 시골이 그립습니다. 욱어지 녹음에 번듯이 누어 한적한 매미의노래를 귀담어들으며 먼 푸룬하늘을 이윽이 바라볼때 저는 가끔 시인이 됩니다. 아마 이우 더큰 행복은 다시없겠지요. 강형도 한번 시험해보십시요. 그런데 여기에 하나 주의할것은 창공을 바라보되 님을 대하듯 경건이 할것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유다른 행복과 그 무었인가 알수없는 커다란진리를 깨다르실것입니다. 사월이일저녁, 영도사에서 박태원전 날사이 안녕하십니가. 박형! 혹시 요즘 우울하시지 않으십니가. 조선일보사앞에서 뵈었을때 형은 마치 딱한생각을 하는 사람의 풍모이었읍니다. 물론 저의 어리석은 생각에 지나지 않을게나 만에 일이라도 그럴리가 없기를 바랍니다. 제가 생각컨대 형은 그렇게 크게 우울하실필요는 없을듯싶습니다. 만일 저에게 형이 지니신 그것과같이 재질이 있고 명망이 있고 전도가 있고 그리고 건강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일는지요. 오뉴월호에서 형의 창작을 못봄은 너머나 섭섭한일입니다. '거리' '악마' 의 그다음을 기다립니다. 김유정 재배 문단에 올리는 말슴 평상 간결핵으로 무수히 신음하옵다가 이즈막에는 객증 치까지 병발하야 장근 넉달동안을 기거불능으로 중도되어 있아온바 원래 변변치못하야 호구지방에 생소한 저의 일이오라 병고 간군 양난에 몰리어 세궁역진한 폐구로 간두에서 진퇴가 아득하옵더니 천행히도 여러선생님의 돈후하신 하념과 및 벗들의 역성이 있어 내생의 길을 얻었압거늘 그은혜 무얼로 다말슴 드리올지 감사무지에 황송한 마음 이를데없아와 금후로는 명심불망하옵고 다시 앓지 않기로 하겠아오니 이렇게 문단을 불안스리 만들고 가외 여러 선생님께 심려를 시키어드린 저의 죄고를 해용하야 주시기 복망복망 하옵나이다. 병자 시월삼십일일 김유정 재배 병상의 생각 사람! 사람! 그 사람이 무엇인지 알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내가 모르고, 나의 누구임을 당신이 모르는 이것이 혹은 마땅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나와 당신이 언제 보았다고, 언제 정이 들었다고 감히 안다 아겠읍니까. 그러면 내가 다인을 한개의 우상으로 숭배하고, 그리고 나의 모든 채색으로 당신을 분식하였든 이것이 또한 무리 아닌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물론 나의 속단입니다. 허나 하여간 이런 결론을 얻은걸로 처 두겠읍니다. 나는 당신을 진실로 무릅니다. 그러기에 일면식도 없는 당신에게, 내가 대담히 편지를 하였고, 매일과가치 그회답이 오기를 충성으로 기다리뎠든 것입니다. 다 나의 편지가 당신에게 가서 얼만한 대접을 받는가, 얼마큼 이해될수 있는가, 거기 관하야 일적 괘념하야 본일이 없었읍니다. 그러던차 당신에게서 편지를 보내시는 이유가 나변에 있으리요. 이런 질문이 왔을때 나는 눈알을 커다랗게 뜨지 않을수 없었읍니다. 당장에 나는 당신의 누구임을 선뜻 본듯도 싶었읍니다. 우리는 사물을 개념할때 하나로 열을 추리하는 것이 곧 우리의 버릇입니다. 예전우리의 선배가 그러하였고 또 오늘 우리와같이 살고있는 모든 사람이 그러합니다. 내가 그 질문으로 하여금 당신의 모형을 떠 온것이 결코 그리 콘 잘못은 아닐겝니다. 나는 당신을 실로 본듯도 아였읍니다. 나의 편지 수통에 간신히 (그 이유가 나변에 있으리요) 이것이 즉 당신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배후의 영리하신 당신의 지혜를 보았읍니다. 당신은 나에게서 연모라는 말을 듣고싶었고, 겸하야 거기 ㄸ으는 당신의 절대가치를 행사하고 싶었든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요구에서 좀 먼 거리에 있는 자신을 보았읍니다. 우울할때, 고적할때, 혹은 슬플때 나는 가끔 친한 동무에게, 나를 이해하야줄수 있는 동무에게 편지를 씀니다. 허나 그것은 동성끼리의 거래가 아니냐고 탄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나는 몸이 아플때, 저 황천으로 가신 어머님이 참으로 그리워집니다. 이건 무얼로 대답하시렵니까. 그럼 여기에 또한가지 좋은 실례가 있읍니다. 우리는 맘이 울적할제 벙싯벙싯 웃기는 옆집 애기를 가만히 디려다 보다가는 저마저 방싯하고 맙니다. 이것은 어쩐 이유겠읍니까. 다시 생각하면 우리가 서루서루 가까히 밀접하노라 앨쓰는 이것이 또는 그런 열정을 필연적으로 갖게되는 이것이 혹은 참다운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동시에 궁박한 우리생활을 위하야 이제 남은 단 한길이 여기에 열려있음을 조만간 알듯도 싶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 머리우에 늘려있는 복잡안 천체, 그것이 제각기 그 인력에 견연되어 원만히 운용되어 갈수 있는것에 흡사하다 할는지요. 그렇다면 이 기능을 실지 발휘하는것로, 언어를 실어가는 편지의 사명이라 하겠읍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것이 나의 번뜻은 아니로되, 다만 당신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로 단출히 연보한다 하였읍니다. 그리고 그때 갑작스리 공중으로 멸아문길식이나 치올려뜨신 당신의 태도를 보았읍니다. 나는 또 다시 눈알이 커다랗게 디굴려지지 않을수 없었읍니다. 여성이란 자기자신이 남에게 지극히 연모되어 있음을 비로소 느꼈을때, 어쩌면 그렇게 무작정 올라만 가려는가고 부질없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 하나를 보는걸로 모든 여성을 그 틀에 규정하여서는 안될것입니다. 이것이 물론 당신에게 넉히 실레가 될겝니다. 마는 나는 서슴지 않고 당신을 이렇게 생각하야 보았습니다. -근대식으로 제작되어진 한덩어리의 예술품- 왜 내가 당신을 하필 예술품에 비하녔는가, 그 까닭을 아시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마는 여기에 별반 큰 이유가 있을것도 아닙니다. 내가 당신에게 편지를 쓰든 그 동기를 따저보면 내가 작품을 쓸때의 그 동기와 조금도 다름이없읍니다. 만일 그때 그편지를 않썼드라면 혹은 작품 하나를 더 갖게 되였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 당신에게 잘 소통되지 않을겝니다. 그렇다면 따로히 얼른 이해하기 쉬운 이유를 드는것이 옳은듯 싶습니다. 연애는 예술이라든 당신의 그 말슴, 연애로 하야금 인류 상호결합의 근본윤리로 내보인 나의 고백을 불순하다 하였고 더 나아가 연애는 연애를 위한 연애로 하되 항여나 다른 부조건이 ㄸ아서는 안되리라 그 말슴이 더 큰 이유가 될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당신의 이 말슴을 듣고 전후 종합하야 문득 생가나는 무엇이 있었읍니다. 현재 우리사회의 일부를점령하고 있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 즉 그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에 없는 일을 나의 생각만으로 부합시킨것이 아닐듯 싶습니다. 실지에 있어, 그들과 당신은 똑 가치 유복한 환경에서 똑같은 궤도를 밟아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쪽이 저쪽의 비위를 마처가며 기생되어 가는 경우도 없지는 않으나. 당신은 학교에서 수학을 배웠고, 그리고 공학, 철학등 모든 것을 충분히 배운 사람의 하나입니다. 다시 말하면 놀라울만치 발달된 근대과학의 모든 혜택을 골고루 즐겨오는 그 사람들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근대과학을 위하야 그 앞에 나아가 친히 예하야, 참으로 친히 예하야 그 영예를 감하치 않어서는 않될겝니다. 왜냐면 과학이란 그 시대, 그 사회에 있어 가급적 진리에 가까운 지식을 추출하야 써 우리의 생활로 하야금 광명으로 유도하는 곳에 그 사명이 있을것입니다. 나는 여기에서 또 하나 생각지 않을수 없게 됩니다. 그럼 근대과학이 우리들으 생활과 얼마나 친근하였든가, 이것입니다. 이 대답으로 나는 몇가지의 예를 들어 만족할 밖에 없읍니다. 근대과학은 참으로 놀라울만치 발달되어 갑니다. 그들은 천문대를 세워놓고, 우리가 눈앞에서 콩알을 고르듯이 천체를 뒤저봅니다. 일생을 받처 눈코 뜰새없이 지질학을 연구합니다. 천풍으로 타고난 사람의 티를, 혹은 콧날을 임으로 느리고 주립니다. 근강한 혈색을 창백히 만들고서 조석을 피하고 앨 키웁니다. 찌저깨비로 사람을 만들어 써먹노라 괜스리 속을 태웁니다. 소리없이 공중으로 떠보고저하야 그 실험에 떨어저 죽습니다. 두더지가치 산을 파고 들어가 금을 뜯어내다가 몇십명이 그속에 없는듯이 묻힙니다. 물속으로 쫓아가 군함을 깨트리고 광선으로 사람을 녹이고, 공중에서 염병을 뿌리고 참으로 근대과학은 놀라울만치 발달되어 있읍니다. 이러한 고급지식이 우리 생활의 어느 모로 공헌되어 있는가, 당신은 이걸 아십니까. 내가 설명하지 않어도 당신은 얼뜬 그걸 이해하여야 될겝니다. 과학자 자신, 그들에게 불만을 묻는다면 그 대답이 취미의 자유를 말할게고, 더 이어 과학에있어 연구대상은 언제나, 그들의 취미여하에 의하야 취택할 수 있다 할겝니다. 다시 말하면 과학을 위한 과학의 절대승을 해설하기에 그들은 너머도 평범한 태도를 취할겝니다. 과학에서 얻은 진리를 리지권내에서 감정권내로 옮기게, 그걸 대중에게 전달하는것이 예술이라면 그럼 우리는 근대 과학에 기초를 둔 소위 근대예술이 그 무엇인가를 얼른 알것입니다. 예술, 하여도 내가 종사하야 있는 그 일부분, 문학에 관하야 보는것이 편할듯 싶습니다. 우선 꽤많이 물의되어 있는 신심리주의문학부터 캐여 보기로 하겠읍니다. 예술의 생명을 잃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간판으로 되어 있는것이 그 형식, 즉 기교입니다. 마는 오늘 그들의 기교한 어느 정도까지 모든 가능을 보이고 있읍니다. 여기에서 그들이 더 나갈 길은 당연히 괴벽하야진 그취미와 병행해야 예전보다도 조곰 더 악화된 지엽적 탈선입니다. 그들은 괴망히도 치밀한 묘사법으로 인간심리를 내공하야, 이내 산사람으로 하여금 유령을 만들어 놓는걸로 그들의 자랑을 삼습니다. 이유파의 태두로 지칭되어 있는 쩨임스쪼이스의 '율리시즈'를 한번 읽어보면 넉넉히 알수 있을겝니다. 우리가 그에게 새롭다는 존호를 붙이어 대우는 하였으나, 다시 뜯어보면 그는 고작 졸라의 부속품에 더 지나지 않음을 알것입니다. 졸라의 걸작인 '나나'는 우리를 재웠고, 그리고 쪼이스의 대표작, '율리시즈'는 우리로 하여금 하품을 연발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는 졸라와 같은 흉기로 한 과오를 양면에서 범하고 있는것입니다. 어느 누구는 예술의 목적이 전달에 있는가, 표현에 있는가, 고장히 비슷한 낯을 하는이도 있읍니다. 이것은 마치 사람이 먹기위하야 사는가, 살기 위하야 먹는가, 하는 이 우문에 지나지 안습니다. 표현이란 원래 전달을 전제로 하고야 비로소 그 생명이 있을겝니다. 다시 말하면 그결과에 있어 전달을 예상하고 계략하야 가는 그 과정이 즉 표현입니다. 그러난 오늘 문학의 표현이란 얼마나 오용되어 있는가, 를 내가 압니다. 그들이 갖는 노력을 경주한 치밀한 그묘사가 얼뜬 보기에 주문의 명세서나 혹은 심리학 강의, 좀 대접하야 육법전서의 조문해석같은 지루한 그 문짜만으로도 넉히 알수있으리다. 예술이란 자연의 복사만도 아니려니와 또한 자연의 복사란 그리쉽사리 되는것도 아닙니다. 그렇게도 사실적인 사진기로도 그 완벽 을 기치 못하겠거늘, 하물며 어떼떼의 문짜로 우리인간의 복사란 너머도 심한 농담인듯 싶습니다. 좀더 심악한건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방하고 함부루 내닿는 작가입니다. 이것은 바루 당신의 연애를 위한 연애를 위한 연애와 조곰도 다를 곳 없는것이니 길게 설명하지 않어도 좋을겝니다. 그들은 썩 호의로 보아 중학생의 일기문같은 작문을 내여놓고, 그리고 예술지상주의의 미명으로 그걸 알뜰이 미봉하려드는 여기에는 실로 웃지 못할것이 있을줄 압니다. 그들의생각에는 묘사의 대상여하를 물론하고, 또는 수법의 방식여하를 물론하고, 오로지 극도로 뻗인 치밀한 기록이면 기록일스록 더욱더 거기에 문학적 가치가 있는것입니다. 이것은 그 작품이 예술이라기보다는 먼저 그 자신이 정말 예술가가 아님을 말하는 것에 더 나오지 못합니다. 마치 그 연애가 사랑이 아니라기보다는 먼저 당신자신이 완전한 사람이 아니것과 비등할겝니다. 당신이 화려한 그화장과 고급적인 그 교양을 남에게 자랑할때 그들은 자기의 작품이 얼마나 예술적인가, 다시 말하면 인류생활과 얼마나 먼 거리에 있는가를 남에게 자랑하고 있는것입니다. 그결과는 애매한 코날을 잡아 늘리기도 하고, 또는 사람대신의 기게가 작품을 쓰기도하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예술가적 열정이 적으면 적을수록 좀더 높은 가치의 예술미를 갖게 되는것입니다. 예술가에게는 예술가다운 감흥이 있고 그감흥은 표현을 목적하고 설레는 열정이 ㄸ읍니다. 이 열정의 도가 강하면 강할스록 그비레로 전달이 완숙하야 가는것입니다. 그리고 예술이란 그전달정도와 범위에 ㄸ아 그 가치가 평가되어야 할겝니다. 기게에는 절대로 예술이 자리를 잡는 법이 없읍니다. 예술가란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두드려 만들수가 없다는 말이 혹은 이를 두고 이름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모든 구실이 다하였을때 마즈막으로 새롭다는 문자를 번적 들고 나옵니다. 그러나 그의미가 무엇인지, 그들의 설명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키가 어렵습니다. 새롭다는 문짜는 다만 시간과 공간의 전환만에 그칠것이 아니라, 좀 더 나아가 우리 인류사회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가져오는데 그 의미를 두어야 할것입니다. 얼른 말하면 쪼이스의 '율리시스'보다는, 저, 봉근시대의 소산이던 홍길동전이 훨적 뛰어나게 예술적 가치를 띠이고 있는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여기에서 오늘의 예술이라는것이 무엇인가, 를 자세치는 않으나마 얼추 알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 당신의 연애는 예술이라니, 혹은 연애는 결코 불순하지 말지로되 다만 연애를 위한 연애로 하라니, 하든 그 말이 어디다 근저를 두고 나오나 사랑인가도 대충 알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겸하야 근대예술이 기계의 소산인 동시에, 당신이라는 그 인물이 또한 기계로 빚어진 한 덩어리의 고기임을 충분히 알리라고 생각합니다. -근대식으로 제작도어진 한덩어리의 예술품- 내가 이렇게 당신을 불렀든것도 얼마쯤 당신을 대접하야 있는걸 알아야 될겝니다. 당신은 행복인듯 싶이 불행한, 참으로 불행한 사람의 하나입니다. 자기의 불행을 모르고 속없이 주짜만 뽑는 사람을 보는이만치 더 딱한 일은 없을듯 합니다. 육됴풍월에 날 새는줄 모르는 그들과 한가지로, 요지경 바람에 해 지는줄 모르는 당신입니다. 당신에게는 생명이 전혀 없읍니다. 그 몸에서 화장과 의장, 혹은 장신구를 벗겨내고 보면 거기에 남는것은 벌건, 다만 벌건, 그렇고도 먹지 못하는 한 육괴에 더 되지 않을겝니다. 그러나 재삼숙고하야 볼진댄 당신은 슬퍼할것이 없을듯 싶습니다. 웨냐면 당신의 완전한 사람이 되고 못되고는 앞으로 당신이 가질 그 노력여하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순전히 어지러운 난장판일줄 압니다. 마는 불행중에도 행이랄가, 한쪽에서는 참다라운 인생을 탐구하기 위하야 자기의 몸까지도 내여버리는 아름다운 히생이 쌓여감을 우리가 봅니다. 이런 시험이 도처에 대두되어 가는 오늘날, 우리가 처할 길은 우리 머리속에 틀지어 있는 그 선입관부터 우선 두드려내야 할것입니다.그리고나서 새로히 눈을 떠, 새로운 방법으로 사물을 대하여야 할것입니다. 그러나 그새로운 방법이란 무엇인지 나역 분명히 모릅니다. 다만 사랑에서 출발한 그무엇이라는 막연한 개념이 있을뿐입니다. 사랑, 하면 우리는 부질없이 예수를 연상하고, 또는 석가여래를 곳잘 들추어냅니다. 허나 그것은 사라의 일부발현은 될지언정 사랑 거기에 대한 설명은 되지 못할겝니다. 그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는 전혀 알길이 없읍니다. 우리가 보았다는 그것은 결국 그 일부일부의, 극히 조꼬만 그일부의 작용밖에는 없읍니다. 그리고 다만 한가지 믿어지는것은 사랑이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있어, 좀더 많은 대중을 우의적으로 한끈에 뀔수있으면 있을수록 거기에 좀더위대한 생명을 갖게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최고이상은 그 위대한 사랑에 있는것을 압니다. 한동안 그렇게도 소란히 판을 잡았든 개인주의는 니체의 초인설 마르사스의 인구론과 더부러 머지 않어 암장될 날이 올겝니다. 그보다는 크로보토킨의 상호부조론이나 맑스의 자본론이 훨신 새로운 운명을 띠이고 있는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나는 여자에게 염서아닌 엽서를 쓸수가 있고, 당신은 응당 그 편지를 받을 권리조차 있는것입니다. 나의 머리에는 천품으로 뿌리깊은 고질이 백여 있읍니다. 그것은 사람을 대할적마다 우울하야지는 그래 사람을 피할려는 엽인증입니다. 그 고질을 손수 고처보고저 판을 걷고 나슨것이 곧 현재의 나의 생활이요, 또는 허황된 금점에서 문학으로 길을 바꾼것도 그 이유가 여기에 있을것입니다. 내가 문학을 함은 내가 밥을 먹고, 산뽀를 하고, 하는 그 일용생활과 같은 동기요, 같은 행동입니다. 말을 바꾸어보면 나에게 있어 문학이란 나의 생활의 한 과정입니다. 그러면 내가 만일에 당신에게 편지를 안ㅆ더라면 그 시간에 몇편의 작품이 생겼으리라든 그 말이 뭣인가도 충분히 아실줄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당신을 없우이여긴 기억은 없읍니다. 만일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건 당신을 위하야 슬픈 일임에 틀림없을겝니다. 나는 다만 그 위대한 사랑이 내포되지 못하는 한, 오늘의 예술이 바루 길을 들수 없고, 당신이 그걸 모르는 한, 당신은 그 완전한 사랑을 이내 모르고 말리라는 그것에 지나지 않을겝니다. 그럼 그 위대한 사랑이란 무엇일가. 이것을 바루 찾고 못찾고에 우리 전 인류의 여망이 달려있음을 우리가 잘 보았읍니다. 필승전 필승아. 나는 날로 몸이 꺼진다.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자유롭지가 못하다. 밤에는 불안증으로 하여 괴로운 시간을 원망하고 누워 있다. 그리고 맹열이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딱한 일이다. 이러다는 안되겠다. 달리 도리를 채리지 않으면 이 몸을 다시 일으키기 어렵겠다. 필승아. 나는 참말로 일어나고 싶다. 지금 나는 병마와 최후 담판이다. 흥패가 이 고비에 달려 있음을 내가 잘 안다. 나에게는 돈이 시급히 필요하다. 그 돈이 없는 것이다. 필승아. 내가 돈 백원을 만들어 볼 작정이다. 동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네가 좀 조력하여 주기 바란다. 또다시 탐정소설을 번역하여 보고 싶다. 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허니 네가 보던 중 아주 대중화되고 흥미 있는 걸로 한둬 권 보내 주기 바란다. 그러면 내 오십일 이내로 번역해서 너의 손으로 가게 하여 주마. 허거든 네가 극력주선하여 돈으로 바꿔서 보내다오. 필승아. 물론 이것이 무리임을 잘 안다. 무리를 하면 병을 더친다. 그러나 그 병을 위하여 엎집이 무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나의 몸이다. 그 돈이 되면 우선 닭을 한 삼십마리 고아 먹겠다. 그리고 땅군을 들여, 살모사 구렁이를 십여뭇 먹어 보겠다. 그래야 내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궁둥이가 쏙쏙구리 돈을 잡아 먹는다. 돈, 돈, 슬픈 일이다. 필승아. 나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맞닥드렸다. 나로하여금 너의 팔에 의지하여 광명을 찾게 하여다우. 나는 요즘 가끔 울고 누워 있다. 모두가 답답한 사정이다. 반가운 소식 전해다우. 기다리마. 삼월 십팔일 김유정으로부터 일기 아아, 나는 영광이다. 영광이다. 오늘 학교에서 '호강나게'를 하며 신체를 단련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호강이 나의 가슴 위에 와서 떨어졌다. 잠깐 아찔했다. 그러나 그것뿐으로 나는 쇳덩이로 가슴을 맞았는데도 아무렇지도 안했다. 나의 몸은 아버님의 피요, 어머님의 살이요, 우리 조상의 뼈다. 나는 건강하다. 호강으로 가슴을 맞고도 아무렇지 않다. 아아, 영광이다. 영광이다. (4부) 설문, 좌담, 기타 설문 새로운 문학의 목표 새로운 문학은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 우리의 정조 이 시대의 풍상을 족히 그리되 혈맥이 통하야 제물로는 능히기동할수있는 그런성격을 착천하는곳에 우리의 숙제가 놓여있는듯도 하오니 위선 그 무엇보다도 우리의 정조와 교배할지니 제일아즉 품불족이라면 그 전통으로 하여금 망신을 시키기에 수유의주저이나마 지닐수 있을만치 고만치라도 예의를 찾는 것이 곧 우리의 급무라 하겠나이다. 신인의 직언 1. 무슨현상에 당선된적이 있읍니까? 2. 그때의감성은? 3. 그후 자기작품의 소신은 어떠했나? 1. 재작년 조선일보 현상문예에 입선한일이 있었읍니다. 2. 상금을 다다리 한번식주었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했읍니다. 3. 졸작에 관하야는 한평생 자신을 가저보지 못하고 죽을듯 싶습니다. 하나를 쓰고나서 속을 조리고 둘을쓰고나서 애를 키웁니다. 문화문답 1. 조선문화에 관한 서적을 몇 권이나 가지섰읍니까? 2. 조선고적지중 가보신곳? 3. 세계역사상. 어느시대. 어느민족의 문화가 훌륭하다보십니까? 4. 조선에 새문화를 건설할방법은? 1. 별루 없읍니다. 2. 개성 선죽교가, 기억에떠오릅니다. 3. 아즉은 없었는듯합니다. 허나 앞으로 장차 노서아에 우리 인류를 위하야 크게 공헌될바 훌륭한문화가 건설되리라 생각합니다. 4. 도금식허식을 버서나 건실한 방법을 취해야겠지요. 취미문답 1. 실내를 어떻게 장식하셨읍니까. 2. 화초분은 무엇을두셨읍니까. 3. 오락은 무엇입니까. 4. 한달에 영화구경 몇번이나가십니까. 5. 무슨 게코-드를 좋아하십니까. 1. 장마통에 스며든 빗물이 환을 친데다가 요즘에는 거미줄이 선까지둘렀읍니다. 2. 개나리, 목단. 3. 권연피는것. 4. 명화가 나와야 어쩌다 한번 갑니다. 6. 육자배기 같은건 자다 들어도 싫지 않습니다. 도세문답 1. 무엇으로 처세훈을 삼으십니까. 2. 돈모으실생각은 없으십니까. 3. 생사를 가치할만한 친구가 있읍니까. 4. 선생은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가시렵니까. 5. 아주조선을 떠나고싶지는 아니합니까. 1. 자신에게 늘 이르되 다 살고 나서 부끄럼이 없으리고. 2. 별루 없읍니다. 3. 친한 친구가 있지요. 4. 글세요 생각은 간절합니다마는 암만해도 결핵균외의 남을것이 없는듯합니다. 5. 한시간에도 몇번을 떠났다 되돌아스고 또 떠나고 이럽니다. 생활문답 1. 현상적결혼의 상대이성은 어떤이입니까. 2.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습니까. 3. 토산으로만든 조선옷을입으십니까. 4. 조반은 어떻게잡수십니까. 1. 한번보지않으면 알수 없읍니다. 처방서와는질이 좀다르니까요. 2. 울지않도록 가르치고 싶습니다. 궁상을떠는것도 운다하드군요. 3. 네 일상 조선옷을 입습니다. 4. 오늘아츰은 밥을 먹었읍니다. 내일아츰에는 옆집에서 죽을갖다주기로 되어있읍니다. 유모아문답 1. 만일선생에게 백만원이 생긴다면? 2. 전영황제의 태도는가호부호? 3. 만일선생에게 기선일척이 생긴다면? 4. 만일종로네거리가 선생의사유지라면? 5. 죽어서 다시무엇으로 태어나시랴오? 6. 삼일간천지가 캄카해진다면? 7. 인체중에 한가지를 더가지신다면 무엇을 원하십니까? 1. 우선친구모아 술한잔먹고 그담계획은 깬다음에 조리하겠읍니다. 2. 그는 황제같지가 않습니다. 다만 사람같습니다. 3. '지중행의 괴화'를 구경하러 떠나겠읍니다. '지중해의 괴화'란 어느친구가 방금 계획중인 장편소설의 제목입니다. 4. 자동차, 전차, 자전차, 마차 등의통행을 금지하겠읍니다. 5. 그건 악담이 되기쉽습니다. 6. 등불을 켜들고 산보를 다니겠읍니다. 7. 폐를 한너덧개 더갖고 십습니다. 심경설문 1. 삼년전삼월에 선생은 어느곳에서 무엇을 하셨읍니까? 2. 삼월에잊지못할일은 없으십니까? 3. 눈오는겨울과 비오는 봄밤을 선생은 어떻게지내십니까? 4. 무슨꽃을 좋아하십니까? 5. 매란국죽중에 어느것이 선생의맘과같다 생각하십니까? 1. 예산사지에서 금광에 골몰하고 있었읍니다. 2. 왜요, 많습니다. 수없이 많으니 무엇부터 아뢰오리까. 3. 목단도 좋고, 개나리도 좋고 옥잠화도 좋고. 5. 그건 참모르겠읍니다. 유모어설문 1. 애인이 떠날때 상반신의 한 부분을 떼여두고간다면 무엇을 요구하겠읍니까? 2. 연애는 할것입니까? 안할것입니까? 3. 여자나동생이 만일자유연애를 하는때 어떻게하겠읍니까? 4. 사랑하는안해가있는데 아름다운여성이 연애를하자면 어떻게하시렵니까? 5. 절해고도에서 친우두사람이 단 하나의 이성을 만나다면 어떻게하시렵니까? 1. 그까진 한쪽 뭣에다 씁니까, 가치 ㄸ아가겠읍니다. 2. 해서 좋을사람은 하는게좋겠지요. 그리고 안해마땅할분은 안하는게 좋겠읍니다. 3. 저 좋을대로 하라지요. 4. 처분이나 바랬지, 낸들 어떡허랍니까. 5. 하나 더 생길때까지 기다릴까요 독서설문 1. 조선문단의문학서중에서 감명깊게읽으신것. 2. 외국문학중 감명깊게잃으신것. 3. 한달에 독서하시는 혈수. 4. 장서중의 보배는 무엇입니까. 1. 홍길동전. 2. 제임스 죠이스의 '율리시스' 3. 대중이없읍니다. 망녕이나면 한삼천여혈, 또망녕이나면 한혈 없읍니다. 4. 더러 있든걸 돈으로 바꾸었읍니다. 인생설문 1. 요즘일상생활중 보고드르신것중에 감명된것 하나. 2. 누구를위하야 사신다고 생각하십니까? 3. 삶의기쁨을 통절히느낀것은어떤때입니까? 4. 중병이나빈곤의불행에서 더든 귀하신 체험은 무었입니까? 5. 건강, 명예, 금전중 어느것이 더좋을가요? 1. 요즘 모르는 분에게서 멀리편지가 날아왔읍니다. 너에게는 앞날에복이 있을것이니 아예병구를 슬퍼말라구요. 고맙다고 눈물이 났읍니다. 2. 당분간 저를 위하야 살기로 하였읍니다. 3. 별루 없겠지요. 4. 세상은 참으로 개명하였다고 생각햇읍니다. 모두들 또릿 또릿하고 영리합니다. 5. 건강이 좋습니다. 공상설문 1. 다시공부를 하신다면 어느학문을 하시겠읍니까? 2. 여자(남자)가 되섰다면 무엇부터 하시겠읍니까? 3. 여행중에 봉변한일은 없읍니까? 4. 영주지를 택한다면 남쪽? 북쪽? 5. 세계만유를 하신다면 어디서 오래묵고 싶습니까? 1. 그학비를 가지고 조고맣게 고가를 내겠읍니다. 그러니까 상업공부지요. 2. 너머 활발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읍니다. 3. 여행중만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느긋합니다. 4. 남쪽도 아니요. 북쪽도 아니요. 그중툭에서 뿔끈 솟아창공으로 올라가고 싶습니다. 5. 서반아, 베니쓰. 생활설문 1. 물가가 등귀하는데 선생은 이 대책을 어떠케세섯습니까? 2. 선생댁은 멧식구이며 생활비는 얼마나드십니까? 3. 한달에 외식은 몇번이나 하십니까? 4. 지금껏 잇치지못하는음식이잇습니까? 5. 가정생활에서 긴급히고칠점은 무엇입니까? 1. 저는 본시대책이 없는 대책입니다. 2. 일정한 식구라는게없고 또일정한생활비라는게 없읍니다. 3. 별루대중이 없읍니다. 대개점심만은 나와먹습니다. 4. 여지껏밥을 잊어본 일이 없읍니다. 5. 밥을 안먹고 사는 도리가 없을까요. 연애설문 1. 중학생들에게 영화를 보히잔는것이 올을가요? 2. 선생은 영화에서어든것이 무엇입니까? 3. 연극을 보신일이 있읍니까? 그것을 보신중 감명깊은것은? 4. 소설을 ㅂ편이나 읽으섰읍니까? 5. 시를 몇편이나 외이섯읍니까? (원전 누락. 편자 상정) 1. 보이지 않는것보다 선택을 갖는것이 옳을듯합니다. 2. 현실과 꿈과의 연결입니다. 3. 있읍니다. 허나 미세한연극이라 별루 감명이랄게 없었읍니다. 4. 한 둬서너편 읽었읍니다. 5. 없읍니다. 유모어 설문 1. 선생께서 만일먹지안코살수있다면 그대신으로 무얼 하시겠읍니까? 2. 선생이 만일 날개가 달려공중을 훨훨날수있다면 어떤일을 하겠읍니까? 3. 선생께서 만약 세계르 일주하시고 도라오신다면 어떤선물을 가지고 도라오시겠읍니까? 4. 만약에 불사약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읍니까? 5. 선생은 언제도적을 한번 마저본경험은 없읍니까? 1. 낮잠을 좀 자겠읍니다. 2. 공중에 올라가 그냥 번듯이 누어서 권연을 한개 피어보겠읍니다. 3. 술이나 몇병들고 오겠읍니다. 4. 아 참으로 기쁨니다. 그때는 마음놓고 밤을새우겠읍니다. 5. 여러번 있읍니다. 여행설문 1. 여행하실때 선생은 몇등차를 타심니까? 2. 차중에서는 무엇을 잡수심니까? 3. 차중에서 독서는 안하심니까? 4. 차가 속력을 내어달어날때 느끼는일은 없읍니까? 5. 차중에서맺은 로맨스는 없읍니까? 1. 여행이랄만한 아무것도 없읍니다. 2. 위스키를 먹어보았읍니다. 3. 할적도있고 안할적도있고 합니다. 4. 나의몸에서 정열을 느낌니다. 5. 있읍니다. 애정설문 1. 친구나애인에게 배반당한일이 있읍니까? 2. 우정이나연정때문에 괴로운일을 당한일은 없읍니까? 3. 세상에서 가장았기고사랑하는게 무었입니까? 4. 선생의동창(소, 중, 전, 대)중에서 가장먼곳에 가있는분이 게십니까? 5. 국제결혼을 어떻게보십니까? 1. 배반을 당하기전에 이쪽에서 미리 제독하고맙니다. 2. 더러 있읍니다. 그것이 가끔 무서운추억을 가저옵니다. 3. 사람의 무서운 정입니다. 4. 자세히 알수 없읍니다. 5. 국제결혼은 하면 좋고 안해도 좋고 그렀습니다. 문인과 우문현답 1. 장사를 하신다면 무슨장사를 하시렵니까? 2. 무인도에 가서 평생을 살게 된다면 무엇을 가지고 가시렵니까? 3. 선생얼굴중에서 제일자신있는 부분이 어디십니까? 4. 또 제일보기싫다고 생각되는 데 없읍니까? 5. 만일마음대로 할수 있다면 한평생을 어떻게 살고 싶습니까? 1. 과실장사를 하겠읍니다. 2. 권연과 술 몃통을 들고갈까요. 3. 건망증에다 거울을 본지가 오래돼서 잘모르겠읍니다. 4. 그러니까 이것도 모르지요. 5. 허공에 둥실 높이 떠올라 그곳에서 한평생을 늙히고 싶습니다. 좌담 기성문인과 신진작가 신문에 장편하나만 발표해도 기성문인 소리를듣는 풍토에 대하여. 물론그질만 좋으면이야-단한편의 신문소설을 쓰고라도 문인대접을 받는것이 옳겠지요. 그러나 우리문단에서는 다작이라야 행세하는 그런경향이 없는것도안입니다. 각신문집필자문제 문단에 종파가 있어 집필기회가 국한되는 풍토에 대하여. 그동기는 좌우간 결과로본다면 은연중 파별되어있는 감은 없지않읍니다. 이렇게 나가다는 문사라고 그리 많지않은 우리문단이니 종말에는 자가일파의 독불장군이 안될까요. 기타 문인끽연실 팔라당 팔라당 수갑사댕기 곤때도 안묻어 쥔애비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띠어라 노다가게 시에미 죽어선 춤추드니 방아를 찔적엔 생각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띠어라 노다가게 벌거숭이 알몸으로 가시밭에 둥그러저 그님 한번 보고지고. (5부) 번역 소설 귀여운소녀 옛날저 영국에 잇섯든 일입니다. 어느 날 밤 한 신사가 서울거리를 것고 잇으려니까 원 계집애가 귀여운 음성으로 "아저씨! 저 잠깐만......" 하고 압흐로 내닷는것입니다. 봐하니 조고만 그리고 아름다운 게집애엿습니다. 노란, 머리털은 복실하고 맑게 뜬 두눈은 헐업시 별갓습니다. (이러케 귀여운 어린애가, 어째서 이밤중에 홀로 나왔을까?) 신사는 이러케 이상스러히 여기고 게집애를 가만히 나려다보앗습니다. 그보다도 더 놀란것은 이어린게집애가 서울서 멀리 떨어저잇는 어느 동네를 찻는것입니다. "네가요 저집에서 나온길을 고만 이저버려서 이러구 잇서요" 하고 가여운낫츨하는것입니다. 신사는 이 소녀가 낫도모르는 자기를 뭘밋고서 사실대로죄다 이야기하는데 저윽이 감동하엿습니다. 그래어린이소녀를 혼자멀리보낼수가업서서 "그러면 아저씨가 데려다주마 염려마라" 하고 소녀의 손을 이끌고 갑니다. 소녀는 따라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엿습니다. 그러나 어째서 이런 밤중에 혼자 나왓는지 거기 대하야는 일절 말이 업섯습니다. "아 여깁니다. 이길이애요. 인제 다왓서요" 눈에익은 동네로 들어오자 소녀는 손벽을 치며 기뻐합니다. 그리고 빨랑 빨랑 압흘 스드니 어느 집대문을 두드립니다. 집안은 아주 캄캄하엿습니다. 소녀가 서너 덧번 두드렷슬 때에야 비로소 삐걱 열리며 안에서한 백발노인이 나타납니다. "할아버지! 안 주무섯서요" 하고 소녀가 반기며 달겨들엇스나 노인은 낫모를 신사를 보고 깜짝놀랍니다. 그러나 소녀에게 길을 가르켜 주신 어른이라는 말으 듯고는 더욱 이상스런 눈을 뜨며 "너 그러케 해이가 업서서 어떡하니? 돌아오는 길을 모르다니? 그러나 네가 안돌아오는 나절에는 늙은 이할애비가 어떡게 살려구그래? 응 네리야!" "아니애요 할아버지! 제가 어떡케 하던지 그걸 못돌아오겟서요? 염녀마성요" 세사람은 캄캄한 집속으로 손으로 더듬으며 들어갑니다. 노인은 여기에서 고물상을하고 잇는것입니다. 고물사이란 헌 물건을 몰아다 파는가개이다. 그러므로 귀중한것이 곰팡내로 퀴퀴합니다. 거리를 지나가니 깨끗한 방이잇고 그구석에는 천사가 잘뜻시픈 그러케 곱고 아름다운 침대가 하나 잇습니다. 이것이 물론 네리의 침대입니다. 네기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에 노인은 신사에게 다시 치사를 하엿습니다. 그러나 신사는 거기에 대답하야 가로되 "이러케 어린게집애를 혼자 그런 먼곳에 내모내면 가엽쟌습니까? 압흐로는 주의하시는게 엇덧습니까?' 하니까 노인은 천만의 말이란듯이 눈을 동그러케뜨고 "언제 내가 네리를 구박햇습니까. 나만치 이애를 귀얘하는 사람은 이세상에 하나도 업습니다" 둘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잇는 동안에 네리는 저녁을 채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업는 살린이라 이러케 늣게 돌아와서도 역시 네리가 하는모양입니다. 네리가 바뿌게 돌아다니며 일하는 것으 보고 노인은, 신사에게 집안이야기를 하기시작합니다. 그말을 들어보면괴상한 노인과 네리는 매우 가난한 살림을 하야왓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련한 살림을 하야오면서도 노인은 언제나 히망을 일치 안엇습니다. "나는 이런 가난한 살림을 하고잇스나 네리만은 반듯이 부자가 됩니다. 반듯이 부자가 왜서 귀부인의 생활을, 할겝니다. 저것의 에미-즉 나의 딸입니다 마는-그, 에미라는것이 네리가 핏덩어리때 죽어버렷습니다. 네리는 즈 에미와 얼골이 꼭 갓습니다. 나는 비록 고생을 할지라도 네리를 위하야 만흔 돈을 버러서 저것만은 편하히 살게해 주십시오" 하고 자기의 속을 말하엿습니다. 조곰잇드니 네리가 따뜻한 저녁상을바처들고옵니다. 그걸 세사람이 둘러안저서 먹고잇스려니까 어느듯시게가 열두시를 때립니다. 시간이 늦젓슴으로 신사가 황급히일어슬랴할때 네리는 귀여운눈을뜨며 "우리 할아버지도 인제 나가실터인데요" 하고 가치 나가기를 청하엿습니다. "응? 지금이 어느땐데? 너는 그래 혼자서 집에잇구? 그래두 무섭지안을까?" 신사가 이러케 물으니까 "저두요 혼자 집을 지켜도 괜찬어요" 하고 네리는 아무럿치도 안은듯이 대답합니다. (이런 음산한집에서 밤을혼자 지키다니 참이상도스러운 아이로군!) 신사가 이런 생각을 할동안에 노인은 나갈 준비를 다 하고나서 "네리야! 잘자거라 천사가 네엽헤와 지키고 게실거니까안심하고 자거라 그리고 자기전에 하나님께 기도 꼭 듸려야한다" 하고 네리를 안어들고 입을 마추니 "네! 할아버지 다녀오서요 저요 꼭기도 듸릴터이니 염녀마서요" 그리고 대문간까지 나와 손님과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마친뒤 먼지투성인 전방을 지나 저의 침실로 왓습니다. 아무소리는 업서도 네리는 적적하얏습니다. 적적할뿐만 아니라 실상은 어두운 밤중에 이러케 혼자 잇는것이 몹시 무서ㅇ읍니다. 항아버지와둘이서 매일밤 즐거웁게 지난때가 아주업는것도 아닙니다. 그때에는 밤마다 글도 배우고 글씨도 배우고 햇든것입니다. 그런데이즈막에는 어째서 그런지요? 할아버지는 늘 근심하는 낫을 하시고 밤마다밤마다 출입을 하시는겝니다. 대체 어디로 가시는겐지 네리에게 전혀 알길이업습니다. 그날 밤 네리를 데리고왓든 신사는 처지가 좀 이상한듯한 네리가 어떠게 잇는지 매우 궁금하엿읍니다. 그여코 더참을수가 업어서 일주일후에 다시 그고물사을 찻아갓읍니다. 네리도 항아버지도 다 잇엇으니 그외에도 보기에도 악한갓이 생긴 한 사나이가 잇엇읍니다. 그 사나이는 어떠케흉칙스러운지 낄낄웃을때면 등이선뜩햇습니다. 이사람이 즉따니엘이라고 부르는악한입니다. 밴애병신으로 태어난따니엘은 마음도 곱지못하야 그가네일조아하는게 남을괴롭게구는 것입니다. 그무서운따니엘은 지금도 돈을가저와서 네리할아버지에게 만흔돈을 꾸어주엇습니다. 그리고 빙긋이 웃으면서 의기양양하게돌아갑니다. "요전애 오섯든아저씰세. 어서들어오세요. 이리오서요" 따니넬이 잇슬때에는 아무말도안튼 네리는 신사를보자 허겁지겁맛저드립니다. 거기에는 네리가 꺽거온 들꽃들이 깨끗이 꼿치어 잇습니다. 새장에서는 적은 새들이 구여운 목소리로 지저귑니다. 네리는 반짓그릇을 끄내가지고 무엇인가 꼬여매기 시작하엿습니다. 그러자 매일 이 고물상의 심부릅하러 오는 킷트라고 하는 사내아이가 나타납니다. 네리는 뭐라고 지꺼리며 그애에게 분부하기에 바쁩니다. 그래서 신사는 오날도 네리와노인사이에 잇는 그신변이야기를 소상히 물어보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갈수 박게 업섯습니다. 다니엘이란 악한은 강 저쪽에 어떤 추접스러운 집에다 사무소라는 간판을 내걸고는 무언지 알수업는사무를 보고 잇섯습니다. 신사가 네리의집엘 두번째차저가든 그 담날 네리는 할아버지의 편지를 가지고 따니엘의 사무소로 갓습니다. 악한 따니엘도 (저 늙은이가 대체 뭘하는 놈인가?) 하고 늘 수상히 여기든차입니다. 왜냐면 그 노인이 만날적마다 "흥! 인제 보시요. 내가 횡재해가지고 큰부자가 됩니다. 얼마 안 잇서서요. 그때까지만 참으면 당신도 다......" 하고 혼잣소린지 혹은 누구보고 들으라는 소린지 이러케 큰소리를 펑펑하며 자기사무소에 와서 돈을 취해갓든것입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하고 일상 궁금하다가 때마츰 네리가 왓슴으로 살살 꼬여가며 물어보앗스나 뭐가 뭔지 도시 딴소리만 하고 마는것입니다. "네리야 이것봐! 너 아저씨 집으로 놀러오지 안켓니? 아즈머니가 잇스니까 네가 가면 맛난음식을 채려쓸게다" 이러케 꼬여서 따니엘은 제안해에게 네리를 달래도록하얏습니다. 그러나 집에가서도 네리가 안해에게 한 말은 별루 새로울것이 업습니다. 다만 할아버지가 밤마다 어뒬 나갓다가 드러올때에는 반드시 창백한 얼골로 들어온다는 그것뿐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눈치를 채인 따니엘은 노인편지에 아무 화답도 해주지 안엇습니다. 그런지 이삼일이 지낸 뒵니다. 노인은 그 소녀딸 네리를 압에 안치고 "네리야! 오늘밤엔 아무데도 안가겟다. 너와가치잇슬테야!" 이러케 말하엿습니다. 마는 그의 얼골은 파라케 질리고 숨쉬기조차 괴로운 모양입니다. "할아버지! 저는 돈가튼거 조곰도 바라지 안습니다. 할아버지는 부자가 될려는생각만 늘 하시기 때문에 그러케 몸이 나뻐지시지 안엇서요? 저는 이러케 지내는거보담 거지가 돼서 빌어먹는것이 얼마쯤 조흔지 모로겟서요. 네 할아버지! 시골로 가서요. 시골로 돌아다니며 밤이 되거든 들에서 자고 인제는 그돈생각 고만하고요 네 할아버지?" 이러케 네리가 열심으로보채고 잇슬때 누가 불숙 들어옵니다. 그것은 욕심쟁이요 악한인 따니엘이엇습니다. 그는 승낙도 업시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와서 두사람의 등뒤에 서서는 얼룽굿은 웃음으로 그들을 나려다보고 잇습니다. 이윽고 악한은 입을 열어 "아무리 감출랴도 안돼 전자부터 말고자하야 애쓰든 너의 행실은 밋바다까지 알앗다. 이늙은이야! 너 이번 노름에 깝대길 벗엇대드구나?" "처 처 천만에! 그런일 업습니다" "압만 쏙일래도안돼 지금까니 너에게 최준 돈이 얼마나 되는지 그걸 설마 잇지는 안헛겟지? 이번에는 네가 몸만 남도록 깝때기를벗고 잇다는것 벌서 알고 안젓다. 그럭케 ㄷ스니까 일로부터는 한푼도 최줄수 업서-그것보다도 이봐! 오늘까지 꾸어간 돈은 다어떡할 작정인가?" "네......그것은 제가 어떠한 짓을 하드라도 반듯이......" "네가 그런나이에 멀할텐가? 그보다는 집이다. 집과 세간을 나에게 내다우. 쵠돈을 못갑흘 때에는 그대신집으로 떠마튼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고 따니엘은 눈을부라리고 빡빡 얼럿습니다. 물론 노인과 소녀가 눈물로 애원을 하여도 따니엘은 듯지 안엇습니다. 집을 빼앗은뒤 가개에 잇는 물건은 물론 방에 노인 세간에까지 경매한다는 딱지를 붓처버렷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그집으로 이사를 와서는 아츰저녁으로 노인과 소년을 개돼지가티 학대하엿습니다. 네리의 아름다운 침대오 따니엘에게 뺏기고 말앗습니다. 귀여운 소녀의 물건까지 따니엘에게 뺏길걸 생각하면 그할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괴로ㅇ겟습니까? 나종에는 잠을 못자고 밥을 못먹고 하엿습니다. 어느날 아츰 아즉 채 다 밝기전에 네리와 할아버지는 가만히 집을 빠저나왓습니다. "할아버지! 이런데 더 게시다는 큰일납니다. 자 저에게 의지하서서 따라오서요." 네리는 항아버지 귀에 입을 갓다대고 이럿게 속삭엿습니다. 그들은 손을 맛붓잡고 멀고 먼 시골길로 떠나갑니다. 하루하루 시끄러운 도시를 멀리 떠나 방낭ㅇ르 시작하엿스나 먼길을 못걸어본 네리라 발이 부릇고 몸이 괴롭고 하엿습니다. 그 압흔 다리를 질질 끌며 길을 것고 잇든 어느날 저녁때 '판치'라는 극단 사람들을 우연히 만낫습니다. 그래 그 사람들과 동행이 되어 다시 길을 것기 시작하엿습니다. 이길에는 만흔 사람이 끈일새업이 오고가고 하엿습니다. 그중에는 광대들의 패도 잇고 곡마단패도 잇고 혹은 키큰사람과 난쟁이를 구경시키며 벌어먹고 다니는 사람들도 잇섯습니다. 다들 경마장을 목적으로 하고 몰려드는 사람들이엇습니다. 그들은 낫에는 갓흔 길을 것고 밤에는 갓흔 주막에 들고 하엿습니다. 네리도 이사람들 가운데 끼어 경마장까지 갓습니다. 그리고 구경하러모여든 사람들에게 꼿을 팔아서 얼마간의 돈을 모앗습니다. 그러나 네리는 그 도중에서 만난 '판치'극단 사람들과 가치 잇고 십지가 안엇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어쩐지 불량한사람들만 모인것갓습니다. 그래 할아버지와 의론하고 살몃이 그곳을 빠저서 다시 길을 것기 시작하엿습니다. 얼마안가서 두사람은 어떤 촌락에 도착하엿습니다. 이마을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가여운네리와 불상한 노인의 꼴을 보고 눈물로써 동정하며 자기집에 이틀밤이나 재워ㅈ습니다. 그들은 교장선생님의 은혜를마음으로 고맙게 역엿습니다. 마는 언제까지든지 남의신세를 이을수는 업는고로 두텁게 인사를하고는 다시방낭을 시작하엿습니다. "불상한 사람들이로군! 낭종에 더떠케 될랴나!" 교장선생님은 눈을 끔벅이며 두사람의 등뒤를 오래동안오래동안 배웅하고 서잇섯습니다. 바루 저녁나절이엇습니다. 네리와 할아버지는 길바닥에 노여잇는 방구루마를 발견하엿습니다. 그 속에는 자레이부인이라고 하는 아즈머니가 살고 잇읍니다. 자레이아즈머니는 요술을 구경시켜가며 방낭하고잇는 사람입니다. 아즈머니는 두사람을 반기어 맞어 들여서는 차를 먹이고 이야기를 뭇고 하엿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두사람을 권해가지고 자기와 가치 돌아다니며 돈을 벌기로 하엿읍니다. "네리야! 너는 나의 요술을 구경군에게 설명할수잇지? 그리고 할아버지는 문간에서 표를팔면좃치안어? 그러케 아무목적업시 돌아다니는것보다 얼마나 조흔생활이야?" 자레이 아즈머니는 네리와 할아버지를 위아야 이러케 일을 주기로 되엇읍니다. 일자리를 찻은 그 기쁨에 네리는 춤이라도 출듯이 기운이 낫읍니다. 할아버지를 잘달래가며 네리는 자레이부인의 설명인이 되엇읍니다. 이러케 하야 알마 동안은 생활이 정돈되어 네리는 오랫만에 안심하엿읍니다. 그러나 그것은 며칠 동안이요 할아버지는 이전과갓이 또 노름을 하는것이 아닙니까? "할아버지! 인젠 지난날의 고생은 잇어버리섯겟지요? 네리가 두손으로 빕니다. 제말노름만은 말아주서요. 그런거슬 손에 대시면 전의따니엘갓흔 사람에게 또 혼납니다." "아니야 너는 모르는소리다. 아무것도 염녀할게업다. 할아버진 말이지 인제 네가 깜짝 놀랄만치 큰부자가 될게니보아라. 나는 조곰도 돈갓흔것 바라지안는다. 다아 너를 위해서 그러는거야! 네리야! 할아버지는 어떤것을 하드라도 너를 부자로 만들어주지 안으면 죽어도 눈을 못감을게다!" 네리는 이말을 듯고는 슬프고슬프고 이내 눈물까지 나옵니다. "저는 할아버지! 조곰도부자가 되고십지 안어요. 이러케 둘이서 자레이 아즈머니께 일해드리고 엇어먹으면 굶진안을터이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너는 아즉모른다. 잠잣고 잇거라. 어른하는 일에참견을 하는것은 조치안흔 일이야" 이럿케 말할뿐으로 할아버지는 매일 밤마다 지팽이를 끌고는 출입을하고 하엿습니다. 그런것만도 조흐련만 차차 조치못한 축들과 어울리어 할아버지는 자레이부인의 돈가방을 훔처 내고자하야 무서운 음모를 하얏습니다. 할아버지에게 그런 악심을 품게한것은 '집씨-'라고 하는 정처업시 떠돌아다니는 무리엿습니다. '집씨-'하면 춤잘추고 노래 잘하는 무립니다. 그들은 물우에 뜬풀립가티 정처업시 흘러다니며 되는대로 살고잇는무립니다. 이런 날탕패의 수중에 들어서 할아버지는 "음! 염녀마라. 그럼 낼밤 꼭 업새버릴터이다. 그돈가방에는 지전이 빤듯이 들어잇다. 내 두눈으로 자세히 보앗다" 이러케 내일밤을 약속하고 잇는것을 네리는 귓결에 얼뜬 들엇습니다. (아이그머니! 우리 할아버지가 그런 무서운 짓을! 어떠케해야조흘가?) 네리는 한때는 어떠케 할바를 몰라서 어린 가슴을 바짝바짝 죄엿습니다. 그러다 정신을 채리어 다시 생각해보니 길은 다만 하나가 남엇슴을 알앗습니다. (그러타. 우리 할아버지를 모시고 다른데로 멀리 다라나는 수밖에 업슬게다. 여기서 내일까지 잇게 된다면 큰일이난다. 오늘 저 악한들이 자거든 도망을 하자.) 네리는 이러케 궁리하고 밤이 깁기를 기다렷습니다. 그날 자정이 지낫슬때 다들 자는 틈을 타서 네리는 넌즛이 할아버지를 깨웁니다. "음-음 왜그래? 네리야" "......" "아 졸려워-말을해-" 그제서야 할아버지는 눈을 떳습니다. 네리는 아무 대답안코 제입에손가락을 대어 막아보엿습니다. 그리고 상큼상큼압흘서서 방박그로 나아갑니다. 할아버지는 뭐가 뭔지 영문 모르지만 끔직이 위하는 손녀딸이 나아가니까 가만히잇을수가 업습니다. 자기도 급히 옷을 갈아입고 뒤를따라갓습니다. 나오보니 박게는 달밝은 밤이엇습니다. 은빗가튼 정한달이 노인과 소녀의 가는 길을 비취어 줍니다. 그들은 새벽이 될때까지 정신업시 길을 걸엇습니다. "할아버지! 인제는 안심입니다. 그못된 사람들도 여기까지는 못와요. 자 우리 조금쉬어가세요" 네리와 할아버지는 강변언덕에 다리를 느리고 쉬입니다. 그러나 하르밤동안 피로한몸이라 어느듯 쿨쿨잠들이 들고말엇습니다. 귀밋헤서 떠드는 소리에놀라서 두사람은 눈을 번적떠보니 강에는 배가 떳고 그속에서 사공들이 기운차게 떠드는것입니다. 아틀동안이나 배에서 지낸뒤 어떤 커다란 동리에 도착하엿습니다. 마는 그날 밤 공교로히 퍼붓는 비에 네리와 할아버지는 머리에서 발목까지 쪼루루 젓고 말엇습니다. 그리고 생소한 거리를 이리저리 헤매다가 겨우 비를 거닐만한 어느집 초스마를 발견하자 하여튼 오늘밤은 여기서 새우자 생각하고 그속으로 기어들엇습니다. 마침 그때 집안으로부터 한 청년이 나왓습니다. 짜아도짜아도 짜지 못한 만치 그러케 비를 뒤집어쓴 네리를보고는 "음? 이게 웬일이야? 이토록 비를 마젓스니-" 하고 혼잣소리를 하다가 "이리들 들어오시요!" 하고 두사람의 압을 서서는 커다란 풀무간으로 인도하엿습니다. 그는 여기에서 하루밤 동안 불을간수하고 잇는 청녀이엇습니다. 친절한 이 청년은 네리를 따듯한 잿더미우에 눕히고 저즌 몸을 말리도록 하야주엇습니다. 할아버지와 네리는 이곳에서 따스한 한밤을 지냇스나 아츰이 된즉 또 다시 정처없이 길을 떠나지 안으면 안될것입니다. 네리는 굶주림과 피로로 말미아마 점점몸이 땅속으로 뭇히는 듯하얏습니다 마는 그걸되도록 아무럿치 안은척하고 할아버지가 기운이 꺼지시지 안도록 웃는 얼골을 보엿습니다. 한 이틀을 길을 것다가 이것도 운명이랄지 그 친절한 교장선생님을 또 만낫습니다. 선생님은 네리를 한면 보자 대번에 "가엽시도 벌서 틀렷구나!" 하고 생각하엿습니다. 그리고 곳 어느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거기서 몸조리를 하게 하얏습니다. 여관에서는 그 누구 할것업시 네리에게 친절하엿습니다. 이러케 정성을 다하야 간호를 하야준 덕택에 얼마 후에는 다시 건강한 몸이 되어 길을 떠나게 되엇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네리가 병을 알흘동안 쑥 나리 가티 여관에 게서주섯습니다. 네리는 이제까지 아무에게도 이야기안흔 할아버지의 비밀-할아버지가 노름을하시는 버릇이잇는것-그래서 나쁜친구들과 얼리시지못하도록 먼곳으로 할아버지를 모시고가서 살고십다는걸 이런모든것을 선생님에게 터노코 이야기하엿습니다. 얼마나 똑똑한 소녀입니까? 이세상의 생활이란 결코 행복된것이 안닙니다. 여러분도 인제 차차나히를 먹고 머지안허 한사람의 어른이되어 세상에섯슬때에는 반듯이 이걸 느끼게 될것입니다. 마는 네리는 아즉 소녀의몸으로 이미 이세상 파란을 격고 그날 그날의 생활을 엇더케하야 나아갈가하는 궁리 때문에 어린 가슴을 복갓든것입니다. 나는 네리의 과거를 생각할적마다 눈물이 압흘섭니다. 그건 그러타하고 네리의 이야기를 듯고 잇는 선생님은 다행이 그때어느 마을로 이사를 갈려든 차임이라 두사람을 그리로 데리고 가셔 거기에 살도록하야주엇습니다. 네리의 고생도 이제야 겨우 끗이나고 비로소 안심하고 살 자리를 엇은것입니다. 며칠후 선생님과 네리와 할아버지는 그들의 새로운 집에 도착하엿습니다. 그곳에는 깨끗한 집이 하나 서잇습니다. 선생님은 그 동리 학교에 다니시며 아이들을 가르키십니다. 그리고 네리의 할아버지는 교회당의 소제부로써 일을하게되엇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누구를 물론하고 노인과 소녀를 사랑하엿습니다. 아이들은 네리를 끗업시 조하하엿습니다. 그아이들중에 특히 네리를 구여워하는 사내애가 잇섯스니 하루는 그 애가 네리에게 와서 "네리야 동네 아즈머니들이 네리는 봄이 될거갓흐면 새들이 노래를부르기전에 하늘로 천사가되어 올라간다구 그러드라. 그게거즛말이지? 네가 하늘로 천사가 되어가면 나는어떠케사니? 네리야! 은제든지 나와가치잇서주지안으면 난실여!" 하고는 그손을 꼭 붓잡고 울엇습니다. 그러나 동리사람들의 예측은 조곰도틀리지 안엇습니다. 네리는 오랫동안 할아버지때문에 맘을조리든 그근심과 연일방낭으로 괴로운 치움과 굼주림에서 지낸생활로 인하야 벌써 허약하얏든 네리의 몸은 바짝말르고말앗습니다. 그것은 할아버지의 눈에도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되엿습니다. 참으로 요즘의 네리는 아릿따운 백합꼿이 시들어 가는것처럼 날로날로 쇠약하야갑니다. 이러케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밧고 구염을 밧고 하엿지만 어떠한 사랑의 힘으로라도 네리를 이 세상에 좀더 오래 잇도록 할수는 업섯습니다. 그러나 이러케 목숨이 다햐야 가건만도 네리자신은 조곰도 슬퍼하는 빗이 업섯습니다. 평화로운 동네 그리고 고요한 교회당 엽헤서 친절한 동리 사람에게 싸이어 죽는것이 네리는 마음으로 행복을 느끼는듯하엿습니다. 그러타 하드라도 론돈의사람들은 대체 무엇들을 하는가? 두사람이 안개에 싸인듯이 업서젓건만 아무도 이상히 여기는 사람이 업는가? 물론 그럴리는 업습니다. 첫째 따니엘, 그는 간악한 대금업자로 네리 두사람의행방을 매우 큰 호기심으로 알고자 생각하엿습니다. 그리고 네리의 고물상에서 일을 하고잇든 아이 킷트의 모자, 그들은 네리를 퍽사랑하엿기때문에 어떠케 되엇는가 하고 주야로 염녀를 마지 안엇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이것은 론돈거리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업는 신사인데 아마 이 사람이 네리의 두사람을 찻고자하야 제일 애를 ㅆ슬것입니다. 네리가 죽든날 마차를 아가며 헐레벌떡하고 동네로 달려든것이 즉 이신사엿습니다. 동리 사람들이 하고 이상스러워서 당신이 웬 사람이냐 하니까 그는 말하되 자기는 제리 할아버지의 동생인데 다년간 외국으로 돌아다니며 만흔 재산을 모어가지고 왓스나 네리의 두사람을 살리고자하야 암만 차자도 업서서 근심으로 지나가다 인제 겨우 거처를 알아가지고 왓노라하고 "미안합니다. 마는 저를 거기까지 안내를 해주십쇼" 하고 허벙저벙 하는것입니다. 동리 사람과 신사는 네리의 집엘 차자갓습니다. 집안의 공긔는 고요하고 등불만이 창으로 새어나오고 잇섯습니다. (지금까지 주가 안자고 잇나?) 이런 생각들을 하고 들어와 보니 할아버지가 네리의 침때엽헤 꿀어안저서 이야기를 하는것입니다. 그러나 네리는 자는지 아무리 할아버지가 말을 부처도 한마듸의 대답도 업섯습니다. 그는 아름답기 보다는 엄숙한얼골이엇습니다. 그 얼골에는 볼서 괴로움과 슬픔의 빗은 자최를 감추고 다만 행복만이 만족만이 떠들고잇섯습니다. 부드러운 애정이 두터운 그리고 거룩한 영혼은 천국을 향하야 올라가고잇는것입니다. 그 담날 동네 사람들은 조아하든 교회당 들밋에다 뭇어 주엇습니다. 손녀를 일어버린 할아버지는 그 쓸쓸한 모양이 보기에도 가여ㅇ습니다. 얼마안지나서 봄이 왓슬때 그도 역시 고요히 세상을 떠낫습니다. 그래서 평화로운 이 동리묘지에 네리와 나란히 그의 시체도 눕게 되엇습니다. 잃어진보석 1. 발단 오늘날까지 아직도 세인의 이목을 놀래이고있는 그날 아침, 즉 유월 열나흔날 아침 나는 '방소'의 집에서 그와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다. 나로서는 그와함께 이렇게 조반을 가치하기는 이것이 처음이었다. 그는 아침잠이 많은 사람으로 점심을 먹은뒤가 아니면 사람을 잘 만나주지 않는 성질이었다. 이날 일즉이 만난것은 다만 그림에 관한 일이었다. 그 전날 피방소가 미술전람회에서 보고온 수채화 두장을 나에게 사다달라고 분부하기 위하야 일즉이 불렀든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좀 소상히 하랴면 우선 피방소와 나와의 관계를 잠간 말해둘 필요가 있을것이다. 내가 그를 만나것은 하바드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입이 걸고 흠상궂은 학생이었다. 그래 모든 동급생들은 그를 두려워하야 뒤로 슬슬피하였다. 그런중에도 그가 왜 나만을 좋아하였는지 그건 모른다. 다만 내가 그를 존경하야 따른 것은 그에게 범인으로 능히 입내못낼 무서운 재조가 있었기때문이었다.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오년간의 봉급생활을 치르고난후 나의 명의로 비로소 사무소를 갖게된 때였다. 그때까지 구주로 유람을 나아갔던 피방소가 조금뒤에 돌아와 자기 아즈머니의 유산을 상속하기로 되었는바 그 수속을 맡아달라고 나에게 부탁했든것이다. 허나 나의 임무는 오로지 법률에 관한 일만이 아니었다. 본시 그는 가정상 잡사라든가 또는 모든 사물에 뇌를쓰기를 좋아 않는 사람이라 그의 신변에 관한 일체 사무를 내가 맡아보지 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그는 나를 법률고문으로 쓸만한 여유가 충분하였든 까닭에 나는 그의 사무실에다 나의 책상을 영구히 박아놓고 그의 필요와 그의 기분을 위아야 힘을 다하기로 되었었다. "오! 방군인가! 일어나지 않어 실례하네" 하고 그는 나를 반기며 "지금 나으 무릎에는 근대예술의 전폭이 벌려저있네" 이렇게 그는 예술작품을 심히 사랑하였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세세히 하는데는 따로히 리유가 있을것이다. 왜냐면 유월 열나흔날 아침에 돌발한 그끔찍끔찍한 사건을 이해할랴면 우선 우리는 피방소의 성격과 생활을 대략 알 필요가 있을듯 싶다. 그는 후리후리한 키에 훌륭한 골격과 건전한 정신을 가진 청년이었다. 게다가 금술가요, 골푸선수요, 또 승마에 능한 운동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놀라운 지혜가 있었다. 그는 문학, 철학, 인류학, 어학, 어느 것에고 정통하지 않은곳이 없었다. 더욱이 인간심리에 관하얀 우리가 능히 상상도하지 못할만치 그렇게 무서운 지식을 갖고 있는 학자였다. 그러므로 그는 무식을 죄악이상으로 싫어하고 온갖 방면의 지식을 얻고저하야 일상 노력하고 있었다. 이러한 그가 사회에 나서서 유월사건에 활동하게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다. 혹은 어떻게 생각하면 뉴욕의 지방검사가 그를 일즉이 찾아돈것이 이 이야기의 발단일지도 모른다. 그와 내가 마주 앉어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때 초인종이 울리며 뒤따라 지방검사가 나타났다. "여! 이게 웬일이야!" 하고 그는 놀란듯이 피방소와 악수를 하며 "오늘은 서쪽에서 해가 뜰려나 왜 이리 일즉 일어났어?" "아 이사람! 얼굴 붉어지네 고만두세!" 하고 피방소는 대답하였다. 그러나 지방검사는 별로 유쾌한 낯이 아니었다. 조금 있다가 그의 얼굴에는 갑자기 엄숙한 빛이 떠올랐다. "방소군! 내 지금 바쁜 길인대 다만 약속을 지키기 위하야 잠간 들었네......문제라고 할건 저 알벤송이 급작이 살해를 당했대네" 방소는 지긋이 눈섭을 걷어올렸다. "응 그래" 하고 그는 성이 가신듯이 입을 열더니 "하여튼 이리로 앉게 우리 커피나 한잔 먹어보세" 그리고 그는 초인종의 꼭지를 눌렀다. 지방검사 조막함은 잠간 주저하였다. "글세 일이분이야 늦어 상관 없겠지 담배나 하나피여볼가" 하고 그는 우리를 향하댜 자리를 잡았다. 2. 살인현장 조막함에 관야얀 우리는 잘 알리라. 그는 사십을 좀 넘은 완강한 체격에 단정한 용모를 가진 신사였다. 호남자라 하기보다는 의지강한 품채이었고 우리의 행정당국자로써는 흔히 볼수 없는 사회적 교양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고집불통인 일면을 가ㅈ으니 이것은 선량한 사람이 대개가 가질수잇는 한 습관이었다. 그는 알벤송이 살해를 당한 사실에 여간 머리를썩히는 모양이 아니었다. 그가 초조하는걸 보고 방소는 저윽이 비웃다. "아 여보게 알벤송이 하나 죽었기로 자네가 그렇게 슬플게 뭐 있나? 설마 자네가 살인범인은 아닐텐데!" 막함은 방소의 실없는 농담에는 못들은척하였다. "네 지금 알벤송의 집으로 가는 길일세 지네도 가치 가볼려나? 왜 요전에 자네가 그런 장소가 잇거던 데려가달라 하였지 그래 그런 약속이 있기로 잠간 들렸네" 그 언제인가 사실 방소가 막함에게 그런 부탁을 한적이 있었다. 그래 막함도 요담 중요한 사건이 있을때 데리구 가마 하였다. 방소로 보면 인간심리학에대한 흥미가 이 히망을 일으켰고 그리고 막함은 친한 우정으로써 이 히망을 이루어 준것이었다. 막함은 또 다시 총총히 재촉하였다. "자 갈려면 어서 가세 그러나 자리옷째 데리구 갈수는 없으니 꼭 오분안에 옷을 갈아입고 나오게" "이사람 우물에가 숭늉 달라겠네!" 하고 방소는 손으로 하품을 털며 "그건 죽은걸세 아나? 설마 다라나진 않겠지" "자 어서 일어나게 어린애짓 말구" 하고 막함은 도 재촉하였다. "문제는 이렇게 웃고있을 일이 아닐세 암만해도 이번에 봉변은 당하는게야-" 방소는 그런대로 하인을 시키어 옷을 갈아입고 늘치렁늘치렁 일어섰다. "하여튼 고마워이 훌륭한 구경을 하게 되었으니" 하고 조고만 체경앞에서 의관을 정제하다가 나를 돌아보며 "방군! 우리 오늘은 구경이나 가세......가치 가도 관계 없겠지? 막함!" "아 그야 자네임의지" 하고 막함은 쾌히 승락하였다. 탁시를 타고 마지송거리로 향할때 나는 이 두남자의 우정을 이상스리 여기었다. 왜냐면 막함은 엄격한 그리고 인생에 대하야 늘 침착한 남자요 도 한편 방소로 말하면 황하고 예술가풍의 그리고 어떠한 우울한 현실에 대하야서도 기분본위의 남다였다. 이런 기질의 상치가 두 사람의 우정을 맺어놓는 것이었다. 사실 그들의 우정은 우리가 보는바와는 아주 딴판으로 두텁고 다스러웠다. 그리고 막함은 상대의 태도며 지식을 입으로는 흉을 보았으나 기실 내심으로는 방소의 두뇌를 극히 존경하였다. 탁시를 타고 다라날때 막함은 무엇인가 속으로 심려하고 있는듯 싶었다. 방소의 집에서 나와서부터 아무도 입 한번 열지 않었다. 그러다 사십팔 정목으로 골목을 접어들때 방소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인제 송장앞에서 모자를 벗어야 되나그래?" "모자는 왜 또 벗는다구 이래!" 하고 막함은 속으로 쭝얼쭝얼하였다. "그럼 발자죽이 홀란안되도록 구두까지 벗지나 않나?" "천만에" 하고 막함은 대답하였다. "손님들은 다 예복을 입었을겔세 자네가 모양을 화려히 내고 야회에 갈때와는 경우가 달르이" "허! 막함선생" 하고 방소는 우울히 비웃는 빛이었다. "자네의 그 놀라운 인도주의가 또 나오기 시작하네그래" 그러나 막함은 다른 일에 마음이 팔린듯 싶어 방소의 조소에는 응치 않었다. "저 잠간" 하고 엄격히 입을 열었다. "말해둘게 있는대 이 사건이 필연 복잡하게 벌어질겔세 그리고 내가 이 사건에 즉접 간섭하는걸 경찰방면에서 좋아안할걸세 부하의 말을 들어보면 경시부장이 이 사건을 히이스에게 일임했다는 것인대 히이스라는 사람은 살인범과의 경부로 현재 내가 이 사건을 맡아볼가아야 은근히 시기를 하고 있을지 모르네" "아 자네는 그 사람의 상관이 아닌가?" "그야 물론이지 그러기 때문에 문제가 더 성가스리된다는말일세......알벤송이 참살을 당한것은 오늘아침 그집 안잠재기의 고발이 있어 알었네 그러자 한시간쯤 뒤에 피해자의 친형인 벤담소좌에게서 도 고발이 있었는데 그는 날더러 이 사건을 즉접맡아 처리해주기 바란다고 간청을 하는것일세 그와 나와는 이십년래의 친구라 거절도 할수 없어 이렇게 나슨 길인대 암만해도 일이 크게 벌어질것 같아이' "흥" 하고 방소는 한숨을 돌랐다. "세상에는 히이스같은 인간이 무데기로 있으니까 참으로 머리쌀이 아플일이야" "자네는 나를 곡해하네그래" 하고 막함은 그에게 주의를 시켰다. "히이스는 인간으로써 퍽 좋은 사람일세 그런 사람은 만나기가 드무리 이번에 번청에서 그에게 명령을 나린걸 본다더라도 이 사건을 얼마나 중요시하는가를 알수 있네그래 내가 이런 사건에 뛰여드는것은 참으로 불쾌한 일인걸-" 그럴 동안에 우리는 알벤송의 집 문간에 닿았다. 거기에는 이 돌발사건에 놀래여 모여들은 구경꾼들이 인성만성 둘러싸고 있었다. 게단우에는 얼뜬 보기에 신문기자인듯 싶은 민활한 젊은 청년이 한떼 모여 서있었다. 탁시의 문을 열은 순사는 막함에게 공손히 경례를하고 우리를 안내하기 위하야 구경꾼들을 뒤로내몰았다. "아 바루 굉장한걸!" 하고 방소가 조소겸 탄식하였다. 막함은 은근히 맘을 조리며 친구를 역제하였다. "이사람 인제 주의좀 하게" 우리가 대청으로 올라섰을때 지방부검사가 나와 맞었다. 가무잡잡한 열굴에 우울한 빛을 보이며 "이제 오십니까 각하" 하고 그는 막합에게 인사를 하였다. "각하께서 와주서서 비로소 기운이 납니다. 암만해도 성이가시게될 사건같습니다 .무슨 단서라고는 조금도 없읍니다" 막함은 우울한 낯을하고 ㅏ으로 들어갔다. "누가 왔든가?" "경시부장이 와서 지휘를 하고 있읍니다 마는-" 하고 지방부검사는 이것이 마치 일을 망처놀 증조란듯이 불평스리 대담하였다. 그러자 뚱뚱하고 붉은 얼굴을 가진 중년남자가 하나 들어왔다. 막함을 보고는 그는 손을 내여보며 달가워 악수를 하였다. 나는 그것이 전경찰부의 실권을 쥐고있는 경시부장임을 얼른 알수 있었다. 그는 무슨의론이 있는지 막함을 데리고 저리로 갔다. 지바엄사와 방소와 나와 세사람은 그대로 방에 남아있었다. 이 방은 내부가 화려히 장식하야 있었다. 벽에는 훌륭한 그림들이 걸려있었고, 마루우에는 거진 다 동양풍의 모양을 가진 방석이 깔려있었다. 방 한편에 서있는 사물상의 옆으로 커다랗고 으리으리한 안낙의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즉 이 의자에 알벤송의 시체가 앉어있었다. 나는 세게대전대 이년동안이나 송장을 보아 왔다. 허나 살해당한 이송장같이 등에 소름이 끼치오루 무서운 인상을 주는 송장은 아즉 보지 못하였다. 알벤송의 시체는 마치 우리에게 우엇이라도 물을듯 싶을만지 그렇게 자연스러운 태도로 의자에 걸터앉어 있었다. 그의 머리는 의자뒤에가 가만히 놓여있었다. 바른 다리는 왼다리우에서 가장 편할대로 단평히 쉬고 있는것이다. 바른 팔은 중앙에 있는 탁자우에 한가히 놓였고 왼팔은 의자 팔고임에 얹어있었다. 그는 권총으로 이마를 맞었다. 탄환이 뚫으고 나간 구녕에는 피가 영기여 시커머케 되었다. 의자뒤 방바닥에 흘러나린 거문 점들은 머리를 뚫고 나간 탄환으로 말미아마 얼마나 피가 나왔다는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이런 징글징글한 표적만 없었드면아무라도 그가 지금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할지는 모른다. 그는 자리옷을 입고 단추도 따논채로 그대로 있었다. 그의 머리는 여지없이 홀떡 벗겨졌고 살은 잘쩌보이나 암만해도 육체적으로는 아무 매력도 갖지못한 사람이었다. 나는 지겨운 생각이 일어 몸서리를 치고는 시신을 옴기었다. 그때 두사람의 장성이 바른쪽 들창에 박혀있는 쇠창상을 세밀히 조사하고 있었다. 그중으 한사람은 마치 자기의 다리를 시험이라도 하는듯이 두손으로 쇠창살을 붙들고 힘껏 흔들어본다. 탁자 저편에는 검은사지복을 입은 헌칠히 생긴 한남자가 뒷짐을 딱 지고는 시체의 탄환구녕을 뚫어지라고 노리고 서있었다. 그는 이렇게 서있으면 이 살인에 원인을 알수 있는 듯이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는것이다. 또한사람은 보석상이 갖는 커다란 화경을 가지고 손안의 무엇을 조사하고 서있었다. 나는 조곰 뒤에야 이것이 총기감정가로 이름이 높은 헤지동대위임을 알수 있었다. "막함씨 나는 이 사건을 히이쓰경부에게 일임했읍니다" 하고 모리쓰경시는 낮윽한 음성으로 설명하였다. "아무리 봐도 조사도 착수하기 전에 곤난한 사건에 뛰어든것 같습니다. 경시부장도자신이 출장을 나오도록 이렇게 힘이 드는 사건입니다" 경시부장은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이번에는 정면들창앞에가 침통한 낯을 하고 서서는 부하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래서요" 하고 모리쓰는 말을 계속하였다. "나는 일곱점반부터 끌려와서 여지껏 조반도 못했읍니다. 당신이 오신 이상 나는 더 있을 필요가 없겠지요. 그럼 먼점 실례합니다" 그가 나간뒤 막함은 부검사에게로 고개를 돌리었다. "여보게 이 두사람좀 잘 봐주게 이런데 처음으로 구경은 사람들일세 내가 히이쓰경부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동안에 이사람들에게 잘 설명하야 주기 바라네" 우선 삼인이 피해자가 있는 쪽으로 다가섰을때 나는 히이스의 데퉁스러운 음성을 들었다. "막함씨 저는 당신이 관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마는-" 이때 부검사와 방소는 저쪽에서 무에라고 서루 열심이 지꺼리고 있었다. 나는 막함과 태도를 지켜보고 있었다. 막함은 얕은 미소를 품고 히이스를 보고 있드니 머리로 부인하였다. "천만에" 하고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자네와 협동하야 일을 하러온것뿐일세. 이걸처음부터 양해하야두게. 그리고 이 사건이 성공하야 명예를 얻을 때에는 나의 이름만은 제외하야 주기바라네" 히이스가 뭐라고 속삭이었으나 그의 표정으로 능히 알수 있었다. 그는 아무라도 그런고와같이 막함의 말이 언제나 옳은것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개인적으로 지방검사를 좋아하였다. "이 사건으로 세상의 신뇌를 받는다치면 그것 자네의것일세" 하고 막함은 이제 안심한낯으로 "그 대신 잘못된다면 그것도 자네가 맡아야 하네" "그야 물론이지요" 하고 그는 선뜻 동의하였다. "자 그러면 어디 가치 일을 시작해보세" 하고 막함은 명영하였다. 3. 부인의 손가방 막함과 히이스는 시체가 있는 쪽으로 다가서서 그걸 이윽히 바라보고 있었다. "보시는바와 같이" 하고 히이스는 설명하였다. "앞이마를 정면으로 때리고 나갔읍니다. 그리고는 탄환이 걸상의 등을 뚫고는 저 벽에가 맞어 떨어진걸 제가 찾았읍니다. 지금 헤지동대위가 탄환을 갖고 있읍니다" 그리고 그는 총기감정가를 보았다. "어떻습니까 대위, 뭐 특별한게 보입니까?" 헤지동대위는 유유히 고개를 들어 히이스 쪽으로 시선을 돌리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어 대답하였다. "이것은 사십오형의 육군곤총-골트식 자동 곤총이겠지-" "그럼, 알벤송과 얼만한 거리에서 쏜거같습니까?" 하고 막함이 물었다. "글세요-" 하고 헤지동은 진중한 어조로 대답하였다. "아마 오륙척-그 거리에서 쏘았겠지요" 그러자 검사관 도점스박사가 조수를 데리고 황황히 들어왔다. 그는 막함과 경시부장에게 악수를 한다음 "늦어서 실례했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는 주름살잡힌 얼굴에다 신경질인 남자로 얼듯보기에 상인같은 티가 있었다. "이 어째 이럽니까?" 하고 그는 의자에 앉어있는 시체를 보고 눈살을접었다. 그리고 조수와 덤벼들어 얼마동안 시체를 주물러보다가는 수건에 손을 씻으며 "총맞을 때에는 피해자는 눈을 뜨고 있었읍니다. 즉삽니다-자기자신은 뭐가 있었는지 모르는 동안에 맞어죽었읍니다-그리고 죽은자는 아마 여덟시간, 그쯤 지냈을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밤 열두점 반가량이겠지요?" 하고 히이스가 물었다. 의사는 주머니에서 시계를 끄내보았다. "음, 그쯤 죄겠네......또 무르실게?"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조끔 있다가 경시부장이 입을 열었다. "선생, 우리는 오늘안으로 해부한 결과을 얻어야 할텐데요-" "되겠지요" 하고 의사는 손가방을 절꺽 닫어서 조수에게 내주며 "그럼 시체를 속히 시경실로 갖다 주시요" 그리고 인사를 하고는 총만한 걸음으로 나가버린다. 히이스는 옆에 서있는 자기 부하에게 명령하였다. "여보게 빠크군, 번부에 전화를 걸어서 시체를 가질러오라 하게 얼른 오라구" 방소는 웬일인지 이때까지도 헤지동대위의 뒤를 ㄸ아다니며 열심으로 뭘 묻고 있었다. 자세히는 들리지 않으나 총속도 원동력이니 괴도니 이런 술어를 가끔 들을수 있었다. 그리고 방소는 헤지동대위에게 고맙다고 치하하고는 시체가 앉었든 걸상에 시름없이 앉아서 월 생각하고 잇는듯 싶었다. 나는 이집에 와서부터 방소의 행동에 큰 흥미를 느끼었다. 그는 이방에 비로소 들어왔을때 주머니에서 안경을 끄내어 썼다. 그의 행동은 표면으로는 아무렇게도 보이지 않으나 속으로는 뭘 걸삼스리 탐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이상한 생각으로 방소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을때 방문이 열리며 한 순사가 들어왔다. 그는 뚱뚱한 몸집과 붉은 얼굴을 가진 아일랜드지방의 사람이었다. 그는 히이스에게 경레를 하다가 그옆에 지방검사가 앉어있는걸 알자 막함에게 그이 보고를 아뢰였다. "저는 마크로린이라 합니다 서사십칠 정목 근무하고 있읍니다" 하고 자신을 소개하고는 "저는 어젯밤 당번이었읍니다. 밤중에 커다란 재색카테락호의 자동차가 이집 문전에 놓여 있었읍니다. 제가 거기에 특히 주의한것은 차뒤에 낙시질기구가 많이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등불은 다켜져있었읍니다. 어젯밤 사건을 듣고 그걸 보고하러 왔읍니다" "응 훌륭한 보고로군!" 하고 막함은 약간 의심되는듯한 낮으로 동의하였다. "얼마가량이나 그 차가 여기에 있었든가?" "아마 이럭저럭 삼십분가량은 될겝니다. 열두점에 여기에 있었는데 제가 열두시반에 순행을 돌아올때에도 역시 있었읍니다. 그렇다 그 담번에 돌때에는 못보았읍니다" "자동차속에 사람이 있었읍니다" "아미요 아무도 없었읍니다" "하여튼 고아워이" 하고 히이스는 새히망을 얻은듯한 태도였다. 그러나 방소는 여기에 아무 흥미가 없는듯이 졸려운 낯을 하고 있었다. 순사의 보고가있는 옹동안에 그는 하품을 하고 일어서서는 이리저리 서성거리다 우연히도 난로속에서 궐연 꽁댕이 하나를 발견하엿다. 손가락으로 그걸 집어들고 그는 얼마동안을 세밀히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손톱으로 종이를 벗겨서 코밑에 디려대고 맡아보는 것이다. 그의 행동을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든 히이스가 의자에서 돌연히 벌떡 일어섰다. "그걸 왜 만지십니까?" 하고 그는 볼멘 어조로 물었다. 방소는 건송 놀리는척하고 눈을 들었다. "담배의 냄새좀 맡았을뿐이요" 하고 그는 싱둥싱둥 대답하였다. "아참 좋은 담뱁니다" "그걸 거기에 도루 놓으시는게 좋겠읍니다" 하고 그는 거츨은 표정을 보이다가 "당신이 담배 감정가입니까?" 하고 엇먹는 소리를 하는것이다. "오 천만에-" 이때 막함은 중간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가루 맡았다. "방소군 자네는 여기에 있는 물건에 손을 대서는 안되네. 이런 담배 끄트마리라도 낭종에 훌륭한 증거가 될지 모르니까-" 하고는 그는 고개를 돌리어 히이스를 바라보며 "여기 안잠재기 안나부인은 어디있나?" "이 우층에서 부하들이 지키고 있읍니다. 그 여자는 이집에서 살고있읍니다" "그런데 자네가 시간을 열두점삼십분이라 했는데 그건 어떻게 하나?" "여기의 안나부인이 그 시간에 요란한 소리를 들었댑니다" "그럼 뭐 증거될만한 물건은 없었나?" 히이스는 가치 주저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양복주머니에서 여자의손가방과 하얀 가죽장갑을 끄내어 그앞에 내어놓는다. 장갑을 잠간 조사한 뒤에 막함은 손가방을 열어 그 속에 든것을 탁자우에 ㅆ아놓았다. 나까지도 그쪽으로 시선을 모았으나 방소만은 판평히 앉어 저쪽을 향하야 권연만 피우고 있었다. 가방속에서 담배갑과 향숫병과 호박으로 만든 담배 물뿌리, 한편 끝에다 구레아라고 수를 놓은 비단 손수건과 열쇠하나가 나왔다. '야, 이만하면 증거가 번뜻하군" 하고 막함은 그 손수건을 집어들어 보이며 "자네 여기에 대해서 잘 생각하야 봤나 히이스군?" "네 저는 이 손수건이 어젯밤 알벤송과 같이 외출하였던 그여자의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안잠재기으 말에는 그는 먼저부터 약속이 있어 새옷을 입고 밖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합니다. 그러나 그는 알벤송이 언제 돌아왔는지 전혀 모른다고요" 막함은 또 담배갑을 집어들고는 이리저리 뒤저보았다. "필연코 이 권연꽁댕이도 여기에서 나온걸세" "네 분명히 그렀읍니다" "그런데 말일세" 하고 막함은 저저히 설명하였다. "이 가방의 주인이 어젯밤 알벤송과 같이 왔었든것과 또 권연 두개를 필동안만큼 여기에 있었든것이 확실하이" "그리고 그는 얼골이 가므잡잡한 얼골을 가진 여잘세" 하고 방소는 예사로운 소리로 말귀다 달았다. "만일 자네가 필요하다면 말이지!" "어떻게 그걸 자네가 아나?" "얼골이 가므잡잡한 여자가 아니라면 이 라셀백분과 과렌의 짙은 연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네" "네 그렀읍니다" 하고 히이스는 유쾌한 얼골로 동의하였다. 그때는 그는 방소가 권연꽁댕이 뜯은것을 완전히 용서하고 있는듯 싶었다. "저도 꼭 그렇게 생각합니다" 4. 안잠재기의 말 "막함씨,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고 히이스는 저의 의견을 공개하였다. "알벤송을 죽인 사람은 반듯이 이 정면으로 들어왔읍니다. 왜냐면 알벤송은 혼자몸으로 살고 있었기때문에 도적을 몸씨 무서워했던 모양입니다. 그러기에 들창마다 쇠창살이요 게다 잠겨있지 않습니까? 다른데로는 들어올 곳이 없읍니다" "응, 따는-그렇게 생각되네" "그리고 이것이 만일 필요하다면" 하고 방소가 옆에서 또 말귀를 달았다. "알벤송자신이 그 범인을 끌어디렸네" 이말에는 아무도 주의할랴지 않었다. 우리들은 우층으로 올라가 알벤송의 침실을 조사하였다. 이것은 간단한 침구를 가진 소박한 침실이었다. 침대는 어젯밤 주인이 안잤다는걸 말하는 듯이 차근히 정돈되어 있었다. 에리오리의 칼라와 검은 넥타이는 분명히 알벤송이 돌아와 끌러던진채로 침대우에 늘려있었다. 침대옆 탁자에는 곱뿌물속에 금이가 네개 들어있었다. 그리고 아름다웁게 맨들어진 머리 탈바가지가 하나 놓여 있었다. 이 머리탈이 특히 방소의 흥미를 끌었다. 그는 가차히 다가서서 그걸 정성스리 조사하야 보았다. "야, 재미있는 일도 많다" 하고 방소는 빙그레 웃었다. "이 사람이 이 머리탈을 쓰고 다녔네 그럼 아마 대머리가 아니었을까?" "음 나도 평소부터 그렇게 눈치채고 있었네" 하고 막함은 씸씸이 대답하다가 히이스를 돌아보며 "그럼 안잠재기 안나부인을 좀 보게해주게!" 하였다. 히이스는 부하에게 그 뜻을 명영하였다. 이 명영이 떨어진지 일분이 못되어 머리가 허옇게 시인 중년부인 하나이 사복한 순사에게 끌리어 들어왔다. 그 부인은 단순하고, 완고하고, 그리고 자혜로운 어머니의 얼골을 가ㅈ었다. 그러면서도 무식한 사람에게 흔히 있는 침착한 고집을 갖고 있는듯 싶었다. "안나부인, 이리 앉으십쇼" 하고 막함은 친절히 대접하였다. "나는 지방금삽니다. 잠간 뭐쯤 여쭈어볼게 있어서요!" 안나부인은 문앞에 잇는 의자에가 걸타앉어서 우리들을 초조히 훑어보고 있었다. 막함이 공손히 그를 동정하는 태도로 물으니까 그는 차차 유창히 대답하였다. 십오분간쯤 계속된 심문에서 얻은 사실은 대략 다음과 같었다. 안나부인은 벌서 사년동안이나 알벤송씨의 안잠재기로 있있고, 그리고 이집에서 주인과 그와 단 둘이었다. 그의 방은 이집의 삼층 꼭대기에 있었다. 전날 오후 알벤송ㅆ는 그의 사무실에서 어느때보다 일즉이 돌아왔다. 아마 넉점쯤 되었을까-그리고 오늘은 집에서 저녁을 안먹는다고 안나부인에게 말하고는 여섯점 반쯤하야 우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는 일곱점에 집을 나갔다. 오늘은 늦게 들어올지 모르니 기달릴게 없다고 이렇게 다만 한마디뿐이었다. 그가 자다가 뭐 퍼지는 소리에 눈을 떴을때에는 열두점이었다. 그가 놀래여 전등을 켜고 시게를 본것이 열두점반이었다. 그래 시간이 아즉 늦지 않었으므로 그는 안심하였다. 알벤송은 밤에 출입하면 두점전에 들어오는법이 별루 없었다. 이 사실과 또는 집안이 고요한것을 미루어보아 그는 방금 자기를 놀래인 그소리가 필연 옆행길을 지나든 자동차에서 난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오늘 아츰 일곱점에 일어나 언제와같이 대문간으로 우유을 가질러가다가 알벤송씨가 죽어 있는것을 발견하였다. 그래 그는 그길로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 고발을하고 또 알벤성씨의 친형 벤담소좌에게 전화를 걸었다. 벤담소좌는 탐정과 거반 동시에 왓다. 그러다 안나부인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해본다음 탐정들과 뭐라고 몇마디하고는 먼저 돌아갔다. "그럼 안나부인" 하고 막함은 자기의 청취서를 보며 물었다. "요즘 알벤소이씨의 행동에 그가 뭐 번민하는듯한 티가 없었읍니까?" "네, 별루 없었읍니다" "혹 도적놈같은게 들어올까봐 염녀는 했징요?" "네, 그건 아마 늘 조심하시나 보드군요" 이런 동안에 한옆에서 종이에 뭘쓰고있든 방소는 히이스가 이야기하고 있는 틈을 타소 막함에게 그종이를 주었다. 막함은 그종이를 넌즛이 읽어보고는 "안나부인, 당신은 알벤송씨를 좋아하십니까?" "네, 저는 그냥반을 위해서 일하고 있었을뿐입니다" 막함은 다시 손의 종이를 읽어보고는 "안나부인, 알벤송씨가 사무실에서 돌아와서 다시 나갈때까지 이방에 있었다지요 그럼 그동안에 누구 찾아온 사람 없었읍니까?" 이때 나는 안나부인을 이윽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입에는 약간 스처가는 파동이 있었다. 얼마후 몸을 단정히 가지며 "네 아무도 온분이 없읍니다" "그럼 초인종소리도 못들었읍니까?" "네 못들었읍니다" 막함은 안나부인에게 인사를 말하고 먼저 있든대로 내여보냈다. 여자가 나가자 그는 의아한 시선으로 방소를 보았다. "그런 질문은 왜 하나?" "글세 나의 눈에는 그가 주인을 얼싸주는 가운데어덴가 마뜩지 않은 빛이 보인다 생가하는데 자네는 어떤가?" "글세 나의 눈에도 역-" 하고 막함은 뭘궁리 하는듯 하드니 "손님 온건 또물어 뭘하나? 아무도 안왔든것은 그대로 확실헌데" "그래도 한번 물어보는게지" 히이스는 차차 흥미를갖고 방소를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생각했든것과는 아주 딴판으로 영특한두뇌를 가진데 감탄하였다. 그는 잠간 묵상하다가 원기를 내이며 "그럼 우선 그 손가방의 주인과 또 카데릭호의 자동차가 있는곳을 찾아보기로 하겠읍니다. 허고 피해자의 우정관계를 알았으면 좋겠는데요. 필연 그에게는 친구가 많을겝니다" "아, 그건 내 벤담소종에게 물어봄세" 하고 막함은 선선히 약속하였다. "벤담소좌는 내가 물으면 무엇이고 말할게니까 알벤송의 사업관게도 알수 있네" "그럼 있다 검사국으로 뵙겠읍니다" 하고 그는 지방검사와 악수를 하고는 방소에게로 몸을 돌리었다. "그럼 먼저 실레하겠읍니다" 하고 그가 유쾌하게 인사를 하는데 나는 실로 의외였다. 막함도 놀랐다는듯이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히이스가 나간지 얼마 있지않어 우리도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문간에서 감시하고 있는 경관에게 탁시를 불러달라 하였다. 우리가 탁시를 타고 큰거리로 나섰을때 방소는 침착한 태도로 "막함"하고 불러가지고는 "누가 알벤송을 죽였는지 짐작하겠나?" 하고 물었다. 막함은 얼골에 쓴 미소를 띠었다. "그걸 알면 이고생을 하겠나. 암만해도 사건이 퍽복잡히 될 모양같으이" "흥 공상력을 인제 활동시키게" 하고 방소는 차에서 나리며 말하였다. "나는 이것이 기막히게 단순한 범죄라고 생각하였네" 5. 증거의 수집 알벤송의 살인사건은 일반사회에 큰파동을 일으키었다. 제각기 참담한 그광경을 상상하야 보고는 몸이 으쓱하였다. 그러나 경찰의 아무러한 노력에도 사건의 단서는 쉽사리 잡을 길이 없었다. 알벤송은 뉴욕에 있는 부호들틈의 한 친구였다. 그는 운동가요, 도박사요, 또는 직업적 난봉군이었다. 밤에는 항용 주사청누에서 세월을 보내는 것이 그의 생활이었다. 알벤송과 그형 벤담소좌는 형제상회라는 간판으로 중개업을 경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서루 성격과 취미가 다르므로 사무소이외에는 둘이 잘 맞나지 않었다. 알벤송은 그의 모든 여가를 도락삼매에 소비하였고 한편 전쟁에까지 종군해본경험이 있는 벤담소좌는 침착한 보통생활에 밤에도 구락부외에서 흔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사교게에서 제각기 평판이 좋았다. 이런 아우가 살해를 당함에 이르러 벤담소좌는 그 원수를 가파주고저 일념으로 노력하였다. 막함은 부하를 시키어 알벤송과 친히 지내든여자를 조사헤게 하였다. 그리고 일방 심문할때 방소가 흥미를 가것든 관계로 그 안잠재기의 신변을 탐지하고저 따로히 한부하를 내놓았다. 그 조사한바에 의하면 안나부인은 본시 시골태생으로 돌아간 그양친은 다 독일 사람이였다. 그는 벌서 십육년간을 과부생활을 하야 왔다. 알벤송의 집에 오기전에는 십이년동안이나 어느가정에서 일을보았으나 그주인이 가정을 파하고 여관으로 가게되어 서루갈렸든것이다. 그래 그전 주인의 말을 들어보면 안나부인에게로 확실히 딸이있을터인대 본일도 없고 또 거기에 관하야 들은적도 없다는것이다. 막함은 이사실을 별루중요히 안녀기고 다만 형식적으로 적어 두었을뿐이었다. 방소가 지방검사국으로 전화를 걸어 일어슨것이 그날 아츰이었다. 나는 그가 막함에게 스산도구락부에서 점심을 가치하자고 약속하는걸 들었다. 나오 방소가 구락부로 갔을때 막함은 아즉 보이지 않었다. 우리가 마음에드는 곳에 가 자리를 잡고 앉어서 차를 마실때에야 그제서 설렁설렁 들어왔다. "뭐좀 생각해보았나?" 하고 그는 걸상에 앉으며 방소의 눈치를 훑어본다. "자네가 가장 긴급히 생가하는걸 좀드려주게" "나의 어리석은 생각에는" 하고 방소는 대답하였다. "알벤송의 그 머리탈이 자네들에게 뭘 설명하리라 생가하네" "머리탈, 응 그리고?" "그리고 그 칼라와 넥타이가 있지 않었나?" 그리고 또 저 금이도 있지 않은가?' "아참, 자네는 두뇌가 참 좋아이" 하고 크게 감탄하였다. "자네같은 머리로 어째 범인을 못찾었나?" 여기에는 막함은 들은척도 안하였다. 그는 잠간 뭘 주저하는듯 하드니 "이것은 극히 비밀인데" 하고 그예 입을 열었다. "자네가 아츰에 전화를 걸때 나는 부하에게서 보고를 듣고 있었네, 그 장갑과 가방을 놓고간 여자에게 알벤송이 반했었든 내막을 알았다. 그리고 그날 밤 알벤송과 가치 만찬을 한것도 그여자였다네, 그는 유명한 히가 극배우로 구레아라는 이름을 가ㅈ다는 이것까지도 알았다네" "이건 불행한 일이로군!" 하고 방소는 한숨을 쉬이었다. "나는 그여자를 위해 슬퍼할수밖에 없네. 자네는 그래 그여자를 가엾이 굴터인가?" "그건 무슨 의민지 모르겠네 죄만 있으면이야, 얼마든지 심문할수 있으니까" 막함은 어덴가 마음이 팔리어 있는듯싶었다. 그래 우리는 식사를 하는동안에 아무말도 건느지 않었다. 식후 유히실로 권연을 피러 갔을때, 창앞에서 시름없이 서있는 벤담소좌와 맞우첬다. 그는 오십전후의 큰얼굴을 가진 사람으로 침착하고 친절한태도와 곧은 체격을 가ㅈ다. 그는 방소와 나에게 잠간 인사를 하고는 곧 막함에게로 향하였다. "막함씨 또 하나 당신에게 말슴해디릴 점이 있읍니다. 알벤송의 친한 친구로 바이부라는 사람이 있읍니다. 그는 이곳에서 살고 있지 않기때문에 잠간 그이름을 잊었었읍니다. 그는 아일랜든가 어딘가에 산다는 말이 있읍니다. 지금 불시로 생각이 나기로 참고가 될가하야 여쭈어두는 겝니다" 그리고 무슨 말을 급히 할듯하드니 깨물어버린다. 평소에는 진득한 성질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음이 매우 움지기고 있는듯 하였다. "그건 곧 조사하야 보겠읍니다" 이때 허심탄탄히 창밖만 내다보고 서있든 방소가 몸을 돌리어 소좌에게 물었다. "소토랑대위는 어떴읍니까? 나는 당신의 아우와 그와 한좌석에 있는걸 여러번 보았는데" "서루 좀 알뿐입니다. 별루 필요없겠지요" 하고 그는 막함을 향하야 "나는 당신이 너머 일즉이 증거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마는" 막함은 입의 권연을 뽑아 손가락으로 비며가면서 어떤 생각에 곰곰 젖어있었다. "이건 말슴하지 않는것이나" 하고 잠간 사이를 띠어 "나는 목요일날 당신의 게씨와 가치식사를 한 사람을 찾았읍니다" 그는 이이상 더 말을 할가말가를 망서리다가 다시 입을 열어 "이 이상 더 증거가 없드라도 넉넉히 판결을 요구 할수가 있읍니다" 크게 놀라며 감탄하는 빛이 소좌의 이마를 지나갔다. "너머나 고맙습니다" 하고 그는 막함 어깨에 손을 얹고는 "나를 위하야 아모쪼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치하를 하고나소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우가 죽었는데, 소좌에게 이러니저러니 물어서 안될걸" "그래도 세상은 거리낌없이 끌고가는걸세" 하고 방소는 하품을 하드니 "운명이라는게 과연 있는겐가?" 하고 입안으로 중얼거렸다. 6. 방소의 의견 우리는 얼마 동안을 담배만 피이면서 서루묵묵히 앉어 있었다. 방소는 멀거니 한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막함은 이맛살을 접고서 난로우쪽 벽에걸힌 그림에 눈을 주고 앉엇다. 방소는 몸을 돌리어 비웃는 시선으로 지방검사를 보았다. "여보게 막함" 하고 그는 점잔히 말하였다. "자네는 이 살인사건을 글짜박은 그손수건으로 해결하러드는셈인가? 그건 작난감으로 노는 어린애의 일일세!" "그럼 자네는 범죄를 조사할때 우리가 얻을수있는 그증거를 무시한단말인가?" 하고 막함은 안될 말이란듯이 배를 탁튀겼다. "그야 물론일세" 하고 방소는 정숙하게 선언하였다. "범죄는 영리한 사람의 손으로 대개 게획되는 것일세. 그러므로 나종 자기에게 유리한 기회를 주도록 만들어놓는것일세. 그런 가짜증거를 나네네 탐정들은 진실로 알고 눈을 까뒤집고 덤벼드는것이니 결과는 그 반대로 다라날밖에 별도리있겠나" "모를 소리야 증거를 무시하고 범인을 어떻게 찾는단말인가? 언제든 범죄란 제삼자가 있데서 시작되는건 아니니까" "자네는 근번적으로 오핼세" 하고 방소는 정색하고 말하였다. "모든 인상은 마치 예술작품의 그것과같이 제삼자로 하여금 느끼수있게 되어 있네. 범인이나 예술가의 손으로 제작된 그걸 본다면 그리고 우리가 좀 명석하야면 얼른 그 사람의 개성과 천분을 호흡할수 있네" 그리고 방소는 새로히 권연을 피어물고 천정을 향하야 내뿜었다. "가령, 이 사건에 있어 자네의 결론을 생갈하야 보게" 하고 그는 여전히 침착한 태도로 차근차근이 뙤여주었다. "자네는 알벤송을 필연 이놈이 죽였으리라는 극히 삐뚜러진 상상알에서 활동하고 있는것일세, 자네는 벤담소좌와 함께 그렇게 행동하고 있네 그래 아무 죄도 없는 여자를 잡아다 욕을 보이고저 게획중이 아닌가?" "응 그건 간단하이" 하고 방소는 조롱 하는듯이 입귀를 삐쭉 올리였다. "이번 살인을 범한 사람은 자네나 자네부하들의 눈에 띨만한 조고만 증거도 남기지 않을만치 그렇게 흉악한 지혜를 가진 자라는 이유뿐일세" 이렇게 방소는 이번사실을 확연히 파악한 사람같이 늠늠히 암시하야 주고 있었다. "자네들이 채용하고 있는 그 추릿법은 황하기 짝이 없는 것일세, 예를 들라면 자네가 지금 욕을 보이고 있는 그 가엾은 여자를 알겠네" 지금까지 빙그레 웃는 낯으로 울화를 가리고있든 막함이 방소를 향하야 눈을 크게 떳다. "나는 직권으로 말을 하나" 하고 그는 떨리는 음성으로 내뱉았다. "나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 여자를 심문하랴는 것일세, 여기에 무슨 잘못이 있나?" "그리고 말이세" 하고 방소는 거침없이 또 받았다. "그 여자뿐만아니라 어떠한 여자라도 결코 이런 봄죄는 행치 못할것일세" "그럼 자네는 뭘로 범죄를 결정한단 말인가 어디 한번 들어보세" 하고 막함은 열을 벌컥 내였다. "인간의 죄와 벌을 결정하는데는 다만 하나의 확실한 방법이 있는것일세" 하고 방소는 조금 사이를 두어 "그것은 범죄의 심리적 동인의 분서과 그개인에게 쓰일수 있는 적용성과에 의하야 알수있는것일세. 다시 말하면 진실한 탐지법은 심리적추리 그것일세!" "자네가 암만 그래도 나는 그 여자가 알벤송을 살해한 범인이었다는 모든 재료를 갖고 있네" 방소는 가장 놀랐다는듯이 어깨를 으쓱하야 보이며 코우슴을 첬다. "흥, 그러면 어디 한번 들어볼수 없겠나?" "물론 이야기아 하지" 하고 막함은 네 보란듯이 주짜를 뽑았다. "첫재 그 여자는 알벤송이 살해를 당하든때 그집안에 있었네" "허, 그래 뭘로 그걸 알았자?" "그 여자의 소유물인 장갑과 손가방이 알벤송의 방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고있네!" "오!" 하고 방소는 콧등에 다시 조소를 띠우며 "여보게 내 바지가 세탁소에 가있으면 내가 세탁소에 있는 폭이 되겠네그려?" 막함은 그래도 꽉 자신한 어조로 말하였다. "나의 부하가 알벤송이 그 여자와 어느요릿집에서 밤참을 먹었다는걸 알아 왔네. 또는 두사람이 싸웠다는것과 갖ㅇ가량하야 둘이 택시를 타고거기를 나갔다는 것도 알았네, 그 여자는 고근처 강변에 산다는 것인대 그가 만일 알벤송의 집엘 안들렸다면 그 동안에 뭘 했을까? 나의 부하는 그 여자의 집에 가서 그가 새루 한점이 조금 넘도록 돌아오지 않은것까지 알아왔다. 그럼 살인을 당한것이 열두점 반이 아닌가" 하고 막함은 권력에 다시 불을 붙이고는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곡구라는 약혼자가 있다네 그는 육군의 대위라 알벤송을 죽인 권총과 똑같은 권총을 가ㅈ을것일세, 게다 이곡구대위는 그날 점심을 여자와 같이 먹었고 또 그 담날 일즉이 여자에게로 찾아간 일이 있었네" 막함은 약간 앞으로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 손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어세를 높이었다. "인제 알겠나? 이만했으면 자네는 우리가 그릇된증거를 가ㅈ다고 못하겠지? 그 동기와 그리고 그 수단을 알지 않었나?" "여 막함선생" 하고 방소는 낮윽한 소리로 "소학교의 우등생이면 능히 알수있는 그렇게 쉬운 일에만 자네가 설명하였네. 그러나 그속에자네가 모르는 일점이 있다는거야!" 여기에서 막함은 모욕을 느낀 사람의 노염이얼굴에 떠올랐다. 마는 그는 자제하는듯 싶어 겉으로 토하지는 않었다. 우리는 그들의 우정을 잘 이해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들은 서루 성격이 달러 가끔 논쟁이생기고 때로는 그말이 도를 넘을적도 있으나 그것은 서루 존경하고 있는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얼마 동안을 침묵에 싸이었다가 막함은 억제로 껄껄 웃어보이었다. 그리고 유유히 입을 열어 "하여튼 삼십분만 있으면 그 여가가 내게로 올것이니 두고보면 자네도 알겠지?" "그건 이쪽에서 헐 말인듯 싶은데!" 이렇게 그들은 서루 자기의 의견을 양보할줄 몰랐다. 우리들은 그길로 바루 나아와 택시를 타고 형사재판소로 향하였다. 7. 그여자의 대답 우리는 지방검사의 뒤를 따라 그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방소는 실내의 구조를 태연히 둘러보고 있었다. 막함은 자기 책상앞에가 앉어서 그우에 놓였든 조고만 종이쪽을 집어들고 읽어보았다. "나의 부하가 둘이 지금 나를 면회할랴고 기다리고 있네" 하고 그는 고개도 숙으린채 뭘 뒤지고 있었다. "거기 앉어서 잠간만 기다려주게. 나는 좀더 기술적 관계를 조사할 필요가 있으니!" 그리고 그는 책상 모슬기에 달린 초인종을 눌렀다. 조금 있더니 두터운 안경을 쓰고 민활히 생긴 청년 하나이 문앞에 나타났다. "스워카군 히푸스더러 이리 들어오라 하여주게" 비서가 나가자 뒤미처 키가 켜닿고 수리같은 머리를 가진 탐정이 들어왔다. "뭐 보고헐게 없나?" "네 각하 저" 하고 언성을 낮후어 다가서며 "아침에 저 이곡구대위의 집에 가보았읍니다. 때마츰 대위가 출립을 나가는 길이었읍니다. 그래 따라갔더니 그는 그 여자의 집에 가 한시간 이상을 있다가 다시 수심이 만면한 얼굴로 나와 집으로 돌아갔읍니다" "응, 알았네......나가다 스워카에게 도레시를 불러오라 하게" 도레시는 키가 적고 통통한 몽의 학식이라도 가진듯 싶은 온공한 탐정이었다. 양복을 매끈이 입고 애교있는 얼굴로 들어와 "안녕히 주무섰읍니까 각하" 하고 그는 예바른 태도로 호리를 굽신하였다. "오늘 구레야가 여기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각하께서 신문하실때 필요할듯 싶은 몇가지를 조사해왔읍니다" 그는 호주머니에서 조고만 수첩을 끄내들고 안경을 고치썼다. "그 여자의 성악서냉으로 리날드라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 그를 만나봤읍니다. 그는 자기가 구레야양을 길러내다싶이 했다고요 그리고 죽은 알벤송도 잘 안다합니다. 알벤송은 구레야양의 음악회에는 언제나 찾아화서 자동차를 불러주고 물건을 사주고 했답니다. 작년 겨울에는 이리극장에서 구레야양이 출연했을때 알벤송은 그 방에 디려놀수 없을만치 꽃을 보냈답니다" 도레시가 수첩을 접어 도로 넣고 돌아서 나올때, "히이스경부가 왔읍니다" 하고 비서가 들어왔다. "바쁘시지 않으면 잠간 봅겠다고 합니다" "응, 아직 시간이 있으니 들오래게" 히이스는 나와 방소가 검사실에 있는걸 보드니 좀 놀라는 기색이었다. 그는 막함과 판에 박은듯이 악수를 하고는 경쾌한 낯으로 방소를 보았다. "방소씨, 많이 공부하섰읍니까?" "별루 배운것이 없소이다" 하고 방소도 또한 가비여히 받았다. "하긴 그 보다도 나는 가장 흥미있는 오해만 발견하였소" 히이스는급작이 몸을 진중히 갖고 "각하" 하고 막함에게로 향하였다. "이번 사건은 매우 나처합니다. 제가 부하 십여인과 돌아다니며 알벤송의 친구들과 말을 해보았으니 하나도 들어볼만한 것이 없읍니다. 그들은 저마닥 그 선량한 알벤송을 누가 죽이리라고는 생각지 않었든 꿈밖이랍니다. 그뿐입니다" "그럼 그 자동차에 대한 보고는 들었나" "거기에 대해서도 일절 무소식입니다" "그러나 경부, 실망치 말게" 하고 막함은 그의 기운을 돋아 주었다. "나는 그간에 일이 많었네, 그 손가방의 주인을 찾았고 또 그 여자가 그날 아벤송고같이 밤참을 먹은것까지도 알았네. 그리고 그 여자자신이 머지않어 나에게로 올걸세" 지방검사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 히이스의 얼굴에는 불쾌한 빛이 확 버ㅈ다. 마는 그는 곧 그것을 수습하야 질문으로 꾸려막았다. 막함은 그에게 모든걸 상세히 이야기하고 바이부에 관한것까지도 그대로 고하였다. "신문을 하고나서 그결과를 곧 알여줌세" 하고 그는 말을 맺었다. 히이스가 나가자 방소는 실적은 우슴을 띠이며 막함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자네들의 일이란 그런걸세, 히이스가 이번 살인범을 적어도 한 대여섯가량 잡아올줄 알았드니!" 그러자 이때 막함의 비서가 들오와 구레야양이 왔다고 알리었다. 나는 이때 우리일동이 이 젊은 부인의 깨끗한 얼굴을 갖고 태연자약한 걸음으로 들어오는 태도를 보고는 좀 멈씰한듯 싶었다. 그는 자딸막한키에 검은 눈과 날카로운 콧날을 가진 여자로 얼뜻 보아 놀랄만치 아름다웠다. 그의 보드라운 입살은 곧게 다물였고 그 무게가 알수 없는 얕은 우슴이 떠도는듯 하였다. 그의 얼굴의 굳은 의지와 지혜를 표시하는듯이 매우 단정하였다. 그러나 평온한 그 외면밑에는 가릴수 없는 한감정이 숨어있는듯 싶었다. 막함은 일어나 본때있게 인사를 하고는 자기앞에 놓인 안낙의자를 손으로 가르키었다. "이리로 앉으십시요" "고맙습니다" 그의 읍성은 마치 숙달한 성악의 노래와같이 그렇게 고았다. 그는 말할때 입을 느스레히 열고 그우에 쌀쌀한 미소를 보이었다. "구레야씨" 하고 막함은 점잖고 업격한 태도를 취하였다. "그('나'의 잘못일듯-편자)는 당신에게 똑바루 말슴 하도록 충고합니다. 터놓고 말슴하면 그것이 당신의 이익입니다" 그러나 여자는 비웃어 던지는듯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 친절히 충고하야 주서서 무어라고 인사를 디릴지 모르겠읍니다" 막함은 얼굴을 찌그리고 책상우의 서류를 뒤저보자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은 당신의 장갑과 손가방이 알벤송이 살해를 다안 그담날 그집에서 발견되었다는걸 아시겠지됴?" "저는 여러분이 그 손가방을 재거라고 아신건 잘 양해합니다" 하고는 그는 좀 있다. "그러나 어째서 그 장갑이 내거라고 생각하섰읍니까?" 막함은 여자를 매섭게 쳐다보았다. "그러면 그 장갑이 당신의 물건이 아니란 말슴입니까?" "아니요 저는 다만 여러분이 나의 장갑의 취미며 혹은 척수도 모른는 주제에 어떡해서 나의 물건으로 아섰는가 말입니다" "그럼 당신의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만약 그것이 내손에 잘맞고, 힌 가죽장갑이면 반듯이 내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리 내주시기 바랍니다" "미안합니다 마는 당분간 내가 보관하야 두겠읍니다" 하고 업격한 낯을하야 보이며 "그런데 당신의 물건이 어째서 알벤송씨의 방에가 있었읍니까?" "그건 말슴하고 싶지 않스니다" "당신이 대답을 거절하시면 그 결과가 좋기 않습니다" 하고 막함은 또 한번 은근히 얼러보았다. "당신의 자신을 위하야 저저히 설명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여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듯한 태도로 눈섶을 걷어올렸다. 그리고 그 까닭모를 미소가 입귀에 니타났다. "저에게 살인혐의가 충분합니까?" 막함은 기가 막혀서 아무대답도 없었다. "구레야씨, 밤 열두점에 요릿집을 나와 집으로돌아가실때까지 어디 게섰읍니까? 집에 가신것은 한점이 지났지요" "참, 저는 놀랬읍니다. 어쩌면 그렇게 많이 아십니까. 저는 그 동안에 집으로 가는 길이었읍니다" "거기에서 집까지 한시간이 걸립니까?" "네! 아참 한 일이분쯤 더 걸립니다" "당신의 태도는 당신을 점저 불리하게 만듭니다" 하고 막함은 화를 내이며 여자에게 다시 주의를 시키었다. "하여튼 고맙습니다" 하고 여자는 이상스러히 얼굴을 정색하더니 "바루 말슴이나 만일에 내가 알벤송씨를 죽이러 들었다면 그는 벌서 예전에 죽었을것입니다. 나는 그렇게까지 그를 싫어합니다" "그럼 어째서 밤참을 가치 자섰읍니까?" "네 제자신도 그건 질문을 가끔하야 봅니다" 하고 여자는 슬퍼하는 고백이었다. 그러다 무엇을 생각하였는지 "밤참을 가치 한것은 아마 내가 그를 죽이려는 준비행동일른지 모르지요!" 여자는 이렇게 말을하면서 한편으로는 화장감을 끄내어 그속의 거울에다 얼굴을 비처보고 있었다. 그는 앞머리를 손으로 긁어올리고 또는 눈섶까지도 손끝으로 매만저놓는것이다. 그러나 얼굴을 들어 인제는 헐말 다했다는듯이 지방검사에게로시선을 던졌다. 막함은 노할대로 노하였다. 딴 지방검사만 같으면 그는 당장 여자를 어떻게 했을것이다. 막함은 그런 위압적 수단을 연약한 여자에게 쓰는것을 번능적으로 싫여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락부에서 방소가 노래한 그말이 없었더라면 혹은 좀 압박하는 티를 보였을지도 모른다. 얼마동안 침묵에 싸였다가 우울히 물었다. "당신은 알벤송의 형제상회를 통하야 투기사업을 해본 일이 있읍니까?" 이 질문에 구레야는 방그레 웃으며 대담하였다. "네 많이 했읍니다" "요즘 손해를 많이 보셨다지요? 그래 알벤송이 잔금을 받으로 왔다가 결국 당신의 소유재산을 경배하였다는것도 사실입까?" "거짓말은아니겠지요!" 하고 그는 슬픈 얼굴로 탄식하는듯 하더니 "그래서 그 원수로 재가 죽였는지도 모릅니다" 하고 실없이 노는 모양이었다. 막함의 눈에는 차디찬 노염이 고이었다. "알벤송이 맞어죽은 그 총과 똑같은 권총을 리곡구대위가 가졌다는게 사실인가요?" "그건 모르지요. 네총이 어떠냐고 물어본 일이없으니까요" "그러면" 하고 막함은 긴장한 어세로 추궁하였다. "리곡구가 그날 아침 당신집에 갔을때 그이 권총을 당신에게 빌렸다는 것이 정말입니까?" "뭐요 그런 실례의 말슴이 어딨읍니까" 하고 여자는 얌잖은 그러나 책하는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약혼한 두사람의 사이를 묻는다는건 너무도 말이 안됩니다. 그래도 얼굴 한편에는 뜨거운 분노가 움지기고 있었다. "당신은 나의 질문에 대답을 거절하였읍니다. 이것은 즉 당신이 당신자신을 위험히 만드는 증거입니다" "네 아무래도 좋습니다" 하고 여자는 유유히 대답하였다. "나는 아무것도 말슴하고 싶지않습니다" 디때 지방검사의 눈에는 불덩어리가 그대로 쏟아질듯이 보이었다. 그러나 여자는 겨기에 조금치도 움지겨지는 기색이 없었다. 쏘는듯한 눈으로 흥미를 갖고 지방검사의 얼굴을 말끄람이 쳐다보고 앉었다. 방안에는 돌연히 책상 모슬기의 초인종을 누를랴 하였다. 그러나 그 도중에 그의 시선이 방소와 마주친 방소의 얼굴에는 친구를 질책하는 불만이 있었다. 구레야는 정숙히 화장갑을 열어들고 콧등에 분솜질을 하였다. 그것이 다끝나자 그는 황홀한 눈으로 지방검사를 쏘았다. "당신께서 여기서 나를 체포하고 싶으십니까?" "오늘이 아닙니다" 막함은 이렇게 늠늠히 뱉아놓았다. 그는 아즉도 뭘 생객하는듯이 창밖만 내다보고 서있었다. 그러다 자기의 비서를 불러서 "여보게 이 구레야양에게 자동차좀 불러드리게" 하고 명령하였다. "안녕히 계십시요, 또 보입겠읍니다" 여자가 밖으로 나아가자, 막함은 다른 부하하나를 불러서 "지금 그여자가 나갔으니 곧 뒤를 밟아보게 아예 잊어버리지 말아-" 하야 보내고는 방소를 돌아보며 "그여자의 연극은 하여튼 하긴 잘하나 그러나, 자기의 죄를 아는 교활한 여자의 그행동과 조금도 다름없네" 하고 네보란듯한 태도로 오곰을박는다. "자네는 그러나 아즉 멀었네" 하고 방소 역 비웃는 소리로 받았다. "그 여자는 자네가 그를 유죄로 생각하였든 말었든 조금도 관계치 않었다는걸 모르나? 그 여자는 자네가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는데 오히려 섭섭히 생각했을지도 모르제!" "모르는 말일세, 사람은 죄가 있건없건 체포당하길 좋아않는것일세-" "그건 그렇고 알벤송이 살해를 당하든 그 시간에 리곡구는 어디있었을까?" "내가 그걸 부의했을까?" 하고 막함은 경멸하는 시선으로 방소를 보았다. "리곡구대위는 그날 밤 여ㅇ시로부터 자기집에 꽉묻여있었네" "응, 그래 매우 보범청년이로군!" 하고 방소는 스적스적 말만부치고 섰다. 막함은 또 다시 예리한 시선으로 방소를 노려보았다. 말은 없으나 거기에는 뭘 찾고저 속조리는 초조가 떠돌았다. "나는 자네의 소망대로 그 여자를 임시로 보냈네" 하고 막함은 못할걸 했다는듯이 자기의 공을 보이며 "그럼 자네도 자네의 그 비결을 보여주어야 할게 아니가?" 하고 여지껏 참아왔든 울분을 겁겁히 쏟아놓았다. "낸들 뭘 아나? 내가 부슨 요술쟁이가 아니이상-" 방소가 이렇게 대답할 때에는 언제나 번대답을 피할랴는 전조이었다. 그래 막함은 그걸 눈치채고는 "결국 나는 내 이론에 고집하는것이 현명한 일일겔세" 하고 후회하는 빛을 보아었다. "실상말이지 자네이론엔 체게도 없는걸 알었네, 그러기에 입때껏 진상의 윤괄도 못잡지 않었나" 막함의 오조와 표정은 확실히 도전적 태도를보이고 있었다. "죄없는 한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는것은 말하자면 진범인의 보호물로 이용되었다뿐일세 지헤있는 범인은 자기는 멀리 떨어저서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 하야금 죄를 범하게 하는것일세" "자네는 허황한 이론뿐일세" 하고 막함은 멸시하는듯이 입귀를 삐쭉하였다. "만일에 자네의 이론이 진리라면?" "흥, 그러나 내가 만일 자네의 처지에서 자네만큼 활략했다면 지금쯤은 범인이 감옥에 졸고있을 것일세" "그럼 어디, 자네가 찾아내놔 보게!" "그야 이 사건을 나에게 일임한다면이야" 여기에서 막함은 입때까지 비웃어오든 도전적태도를 갑작스리 고치어 정색하였다. 그의 눈에는 흡사히 기다렸단듯이 히망의 빛이 보이었다. 그는 방소에게 정중한 낯을 보이며 "응, 일임했네" 하고 꽉 결정한 뜻을 나타내었다. "그러면 인제 어떡헐테인가?" 아무 대답없어 방소는 얼마동안 담배만 피이고 있었다. 그러나 버듬직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응, 그러면 제일 첫때" 하고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범인이 키부터 조사하기로 하겠네" "그런대 그걸 어떻게 아나?" "하옇은 나를 그 현장으로 다시한번 데려다주게" 막함은 이것이 농담이나 아닌가고 어떨떨이 방소를 처다보았다. "지금은 시체도 다 치었네" "응 그거 잘됐네" 하고 방소는 여전히 확신하는 침착한 어조로 말았었다. "나는 천승이 시체만 보면 소름이끼처서 못보는걸!" 막함은 방소의 하자는대로 하는것이 이때의 자기 직무같이도 생각되었다. 왜냐면 그는 방소를 비웃었고 또 자기의 이론을 고집하였으나 그러나 속으로는 방소의 존재만은 괄시 못하리라고 믿고있었든 까닭이였다. 그는 자기가 도리어 방소를 재촉하야 가지고 "암만해도 헷일하는거 같으니!" 하고 자동차에 올라앉을때 방소는 조곰도 주저하는 빛없이 "일이란 결과가 증명하니까" 콧등으로 대답하였다. 8. 방소의 활략 우리가 알벤송의 살해당한 방으로 들어갔을때 다만 방안이 깨끗이 소제되었을뿐으로 그담은 전에 볼때와 다름이 없었다. 들창의 휘장이 걷어저있고 늦은 오후의 광선이 아낌없이 흘러들고 있었다. 방의 아름다눈 장식은 그 빛이 반사되어 더욱 으리으리하게 보이었다. 방소는 권연의 불을 끄고 막함에게 기다란 칭량자와 실패가 필요하다 하였다. 막함은 저쪽 대문간에 파수를 보고 섰든 경관을 불러 "여보게 안나부인에게 실패와 칭량자를 좀 빌려오게" 하고 명령하고는 방소를 수상스리 쳐다보며 "그래 그걸로 뭘헐랴구 그러나?" "뭘 허든!" 방소는 저쪽으로 가서 알벤송이 앉어서 맞어죽은 의자를 한복판으로 끌고 나와 살인당시에 놓였든 그 장소에다 갖다놓았다. 그 자리는 의자의 바퀴자죽이 있어 언제든지 알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의자등에 뚫린 탄환구녕에 실을 뀌어 탄환 맞은 벽과 반대쪽으로 그 한끝을 가저가도록 나에게 분부하였다. 다음에는 칭량자로 그 구녕을 뀌어들고 알벤송의 이마가 있던 장소에게 오척육촌의 거리를 재었다. 그는 그곳을 표적하기 위하야 실에 매듭을 짓고 실을 팽팽이 댕기어 벽에 맞은 탄환자리에서 의자의 탄환구녕을 통하야 매듭까지 일즉선이 되게 하였다. "이 실의 매듭은" 하고 그는 설명하였다. "알벤송을 죽인 총뿌리가 있었든 장소일세> 알겠나? 이실은 총알이 나간 즉 탄돌세. 그리고 총알이 오륙척 되는거리에서 알벤송을 쏘았다는것ㄴ 어제 아츰 헤지동대위의 정확한 감정이니까 의심없겠지?" 막함은 아무 대답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물끄럼이 뜬 그의 눈에는 어여 그담을 가르키라는 강열한 요구가 있을뿐이었다. "그러면 이 실을 팽팽히 잡아다리고 있을게니 자네가 이 매듭에서 방바닥까지의 거리를 재여보게" "이건 무슨 어린애작난두 아니구-" 하고 막함은 뚜덜거리긴 하였으나 역시 명령대로 순종하였다. "넉자 일곱치" 하고 그는 대답하였다. 방소는 실의 매듭에서 곧장 나려간 방바닥 그 우에다 권연 하나를 놓았다. "자 우리는 지금 권총이 발사될때 방바닥우에서 얼마한 높이에 있었나 하는걸 즉 넉자일곱치 알겠나?" 막함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다만 벙벙히 서 있었다. 방소는 문밖에서 집을 감시하고 있는 탐정에서 권총을 빌리어 막함에게 주었다. 그리고 자기는총맞은 의자에가 앉어 알벤송의 이마가 있었든 자리에 똑고와같이 이마를 대었다. "자 막함" 하고 그는 명령하였다. "범인이 섰든 저장소에가 서서 방바닥의 권연 바루 그 우에 총뿌리가 있게하고 나의 이마를 견양하고 있게" 하고 그는 징글징글한 미소를 띠이며 주의하였다. "잘하게 괜히 생사람 죽이리" 막함은 떨떨음한 얼굴로 잠자코 그대로 준해하였다. 그가 견양을 하고있을때 방소는 나에게 총뿌리로부터 방바닥까지 얼마나 되나 재보라하였다. 그 높이는 넉자 여덟치였다. "그렇겠지" 하고 방소는 다시 일어나며 "알겠나? 막함, 자네의 키가 다섯자 아홉치지? 허니까 알벤송을 죽인 사람의 키도 자네와 별룹 크게 틀리지 않을걸세 말하자면 다섯자 여덟치이하는 결코 아닐세" 그의 실험은 이렇게 간단하고 명백하였다. 막함은 사실인즉 속으로 여간 크게 감동하지 않었다. 그의 태도는 점차로 경건하야지는걸 알수 있었다. 그는 잠시 뭘 생각하는듯한 얼굴로 뚱허니 섰드니 방소를 바라보고 묻는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총을 올려들고 쏠수도 있지 않은가?" "그건 모르는 소릴세 익달한 사람이 총을 쏠때에는 언제나 같은 높이에 들고 쏘는것일세" "그렇지만 범인이 총에 익달한 사람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 "만일 그 범인이 익달한 사람이 아니라면 오륙척이나 되는 거리에서 이마를 쏘았을 리가 없네. 그보다 실패가 적은 가슴을 쏘았을게고 그리고 한두어방더 쏘았을지도 모르네" 이 말에 막함은 멈씰하야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 아름다운 구레야양은' 하고 방소는 낯에 미소를 먹음고 "어떠한 일이 있드라도 그 키가 다섯자네치나 혹은 다섯치 고가량밖에 안되네 알겠나?" 막함은 어딘가 초조하는듯한 기미가 보이었다. 그리고 그이 초조는 그가 확신하고 있는 사실을 버릴수 없는 사람의 그것이었다. 그는 자기가 방소의 심리적 추리에 쫓지 않으면 않들만치 완고한 검사였다. "그러나 나는 구레야양에게 얼마든지 유리한 증거를 갖고 있는게니까 그대로 둘수는 없는걸세" "그 증거라는것이 즉 자네를 망치는것세" 하고 방소는 막함에게 조롱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내좀 안나부인과 이야기좀 하고 싶은대 자네가 허락할수 있겠나?" "맘대루 하게나" 막함의 안색은 회의적이었으나 그러나 매우 큰 흥미르 품은것만은 어길수 없는 사실이었다. 9. 안나부인의 대답 안잠재기가 들어왔을때 그는 막함이 먼저 신문할때 보다는 훨썩 침착하게 보이었다. 그의 태도는 시무룩허니 자기의 고집을 주장하는 티가 있었다. 막함은 그에게 잠간 고갯짓만 할뿐이었으니 방소는 난로옆의 안낙의자를 그에게 권하였다. "안나씨 당신에게 잠간 엿줘볼 말슴이 있는데요" 하고 방소는 그를 또렷이 바라보았다. "당신이 바루 말슴하시는게 피차의 이익입니다" 이 말이 끝나자 부인은 고개를 들었다. 그는 무심한 얼굴이었으니 꼭 다물은 눈속에 초조하는 빛이 보이었다. 방소는 잠간 사이를 두고 한마디한마디 힘을 주어 말하였다. "알벤송이 죽든날 그 부인이 몇점에 여길왔었읍니까?" 부인은 당황함이 없을랴 하였으나 그 준에는 놀라는 빛이 완연하였다. "아무도 안왔었읍니다" "물론 왔었읍니다" 하고 방소는 좀더 어세에 힘을 주었다. "그 여자가 몇점에 왔었읍니까?" "분명히 아무도 안왔읍니다" 방소는 몸을 정중히 갖고 권연에 불을부쳤다. 그의 눈은 부인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그리고 부인이 시선을 떨길때까지 잠자코 권연만 피었다. "만일에 숨기시면 법률은 당신을 용서 안할겝니다" 하고 방소는 냉정한 목소리로 "그 여자가 ㅇ점에 왔었읍니까?" 부인은 약간 떨리는 몸으로 손을 부볐다. "정말입니다. 참 정말 맹세합니다" "딱한 말슴입니다" 하고 방소는 답답하다는 표정을 보이며 "당신은 당신 자신을 불행히 맨들고 계신걸 모릅니다" "저는 똑 바루 말슴했읍니다" 하고 여전히 고집이었다. 방소는 무엔가 결심한바 있는듯이 피고있든 권연을 탁자우의 재털이에 버리었다. 막함은 큰 기대를 가지고 손가락에 권연을끼고 앉은채 터럭하나 삐끗없었다. "그럼 좋습니다. 안나부인 당신이 그날 여기에 온 여자를 말하지 않으면 그럼 내가 이야기 하겠읍니다" 그의 태도는 덥적덥적한것이 어딘가 두둥그러저 보이었다. 부인은 의아한 눈초리로 그를 보았다. "당신의 주인이 살해당하든 날 오후 늦어서 문간의 초인종이 울렸읍니다. 필연 당신에게는 손님이 오리라는 주인의 말이 미리 있었을겝니다. 어떴읍니까? 그리고 당신이 나아가 그젊은 부인을 맞어드렸읍니다. 당신은 그 여자를 이방으로 인도앴읍니다. 그리고-그 여자는 지금 당신이 조마조마해 앉어있는 그 걸상에 앉어 있었읍니다" 그는 여기에서 말을 잠간 끊고 역정다운 미소를 띠이었다. "그리고" 하고 그는 다시 계속하였다. "당신이 그 젊은 부인과 알벤송에게 차를 갖다주었읍니다. 조금 있다가 그 여자는 가고 주인은 출립옷을 갈아입으러 웃층으로 올라갔읍니다......어떴읍니까? 나도 조금 알지요?" 그는 다시 권연 하나를 피어물었다. 부인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갑자기 동요되는 기색이 보이었다. "그 양반이 당신에게 여기 왔다고 바루 말했읍니까" 하고 그의 음성은 어즈러웠다. "별루 그런 일도 없읍니다" 하고 방소는 권연 몇 먹음을 피다가 "그러나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가 말안해도 이쪽에서 환히 다 알고 있으니까요" "알벤송씨가 사무실서 돌아온지 삼십분쯤 있다가 왔었읍니다" 하고 부인은 여지껏 고집하야 오든걸 그에 통설하였다. "그러나 주인이 저에게 그 양반이 온다고 말한적은 없었읍니까?" 막함은 몸을 앞으로 내대고 "그러면 어제 내가 물을 때에는 왜 그런말이 없었읍니까?" 여자는 대답대신 거북한 낯으로 방안을 둘러보았다. "내 생각에는" 하고 방소가 경쾌하게 옆으로 받았다. "안나부인이 자네가 그 넒은 부인에게 의심이나 안둘가하야 염려를 했었기 때문일세 부인 내말이 맞습니까?" "네 그렀읍니다. 그양반은 얌전하고 아름다운 여자입니다. 다만 그 이유뿐입니다" "물론 그러실터이지요" 하고 방소는 그를 위안하는 듯이 동으하였다. "그러면 그여자가 왔을때 별일은 없었읍니까? 우리에게 말슴하야 주시면 그를 위하야 유익합니다. 왜냐면 지방검사나 내나 그여자가 무죄라는걸 잘알고있기 때문입니다" 부인은 흡사히 그의 번심을 알아낼려는듯이 방소의 얼굴을 삐안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결국 안심하고는 서슴없는 대답을 하였다. "이것도 필요하실지 모릅니다. 제가 빵을가지고 들어갔을때 알벤송씨는 그분과 다투고 계섰읍니다. 그분은 자기신변에 일려는 그 무엇을 번민하는듯 했읍니다. 그리고 약속한것을 그렇게 여기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고 있었읍니다. 저는 방에 잠간다녀나왔기 때문에 많이는 못들었읍니다. 그러나 제가 나올랴 할때 주인은 껄껄웃으면서 그건 한번 열러본거라고 말했읍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었읍니다" 부인은 이야기를 끊치고 그래도 염려되는 눈치였다. 자기의 말이 그 여자를 위하기보다는 도리어 망처놓지나 않었나 두려워하는듯 하였다. "고것뿐입니까?" 하고 방소는 그것뿐이면 별 결과는 없으리라고 운을 띠는듯이 말하였다. 부인은 잠간 주저하였다. "저는 고것밖에 못들었읍니다. 그러나 저 탁자우에요 보석상자가 있는 것을 보았읍니다" "정말! 보석상자가! 당신은 그것이 누구의것으로 아십니까?" "그건 모릅니다. 그분이 가저온것도 아니고 또 이집에서도 전에 본일이 없었읍니다" "그것이 보석이고 아닌걸 어떻게 아십니까?" "주인이 웃층으로 옷을 갈아입으러 갔을때 제가 찻그릇을 치러 갔드니 그때도 탁자우에 있어서......" 방소는 이 말에 미소하였다. "오 당신이 살짝 떠들어 보섰군요 그렇지요? 관게없읍니다. 나라도 그렇게 봅니다" 그리고 그는 일어나서 공손히 인사를 하였다. "그것이 전부지요 안나부인. 그러면 그 젊은 부인에 대하야는 너무 염려하실게 없읍니다" 부인이 나가자 막함은 몸을 내대고 방소를 향하야 손을 내휘들렀다. "아 어째 자네는 알고 있으면서도 나에게 말을 안했나?" "뭘 말인가?" "우선 그날 오후에 구레야가 여기에 왔다는것도-" "응 그건 나도 몰랐네. 난로안에 있었든 권연 꽁댕이로 다만 추리햇을뿐일세" "그럼 그날밤 그 여자가 여기에 안왔다는것 어떻게 알았나?" "내가 맨첨 여기에 왔을때 칭량자와 실패가 없었어도 범인의 키를 눈으로 대중할수 있었네" "응 그건 그렇다하고 그 여자가 알벤송이 나가기전에 먼저 돌아갔다는건 어떻게 알았나?" "그렇지 않다면 그가 어떻게 야회복으로 갈아입을수 있었겠나? 귀부인은 오후의 단장으로 그대로 밤에 나가는 법이 없는걸세" "응" 하고 막함은 이렇게 쉬운 일에 자기는 어째 생각이 안났든가 싶었다. 그는 호기심에 끌리어 방소를 똑 바루 쳐다보며 "허나 이 안낙의자에 앉었든것은 뭘로 알았나?" "어느 의자에 앉어서 저 난로에 담배를 버렸겠나? 여자라는건 잘 견양할줄 모르는 물건일세. 방안에서 비록 담배 꽁댕이라도 내던지는 법이 없는 걸세" "자네 모르는걸 낸들 알수 있나?" 하고 방소는 그 대답을 피하드니 "하여튼 나는 그 성이가신 담배 꽁댕이 하나를 죽였네. 말하자면 혐의자로써 구레야를 소약한건만은 사실이지" 막함은 곧 대답하지는 않었다. 그는 완고히 반대는 하야왔으나 방소의 이론을 무시하지는 않었다. 그리고 그는 방소가 외면으로는 경솔한듯이 행동하였으니 그 번심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것을 알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매우 발달된 정의감을 가진 사람이였다. "자네는 자네의 주장을 성공하였네" 하고 그는 굽어들었다. "나는 마음으로 자네에게 감사하네" 방소는 못들은듯이 창께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았다. 그러고 그대로 서서 공중을 향하야 "우리는 이번에 하여트 키가 크고 냉정하고 총에 익숙하고 그리고 피해자와 잘 알고-알벤송이 구레야양과 밤참을 먹으러 간걸 짐작하고 있을만한 그런사람을 수색할것이라는데 도착하였네" 막함은 눈을 찌긋하고 방소를 바라보았다. "알았네 하여튼 해롭지 않은 생각일세. 나는 곧 히이스에게 부탁하야 리곡구의 그 당야의 행동을 조사시키겠네" "응 부디" 하고 방소는 피아노쪽으로 걸어갔다. 10. 동기와 협박 그 담날 즉 일요일날 우리는 구락부에서 막함과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 약속에 있어서는 방소가 전날밤 말해 두었었다. 왜냐면 그는 아일란드에서 바이부가 나올듯 하면 자기도 그리로 가겠다고 부탁하야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점심때에는 그는 범죄에 관하야 아무말도 없었다. 그리고 흡사히 약속이나 있은듯이 아무 입에서도 그 문제는 근드려지지 않었다. 경부는 우리가 유회장으로 나갔을때 거기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면 사건 진행상탱 만족지 않은것은 분명하였다. "막함씨" 하고 그는 걸상을 우리들 편쪽으로 가치히 끌고 와서 입을 열었다. "구레야양에 관해서는 무슨 단서를 못얻으섰읍니까" 막함은 머리를 흔들었다. "그 여자는 이 사건에 아무 관계도 없네" 하고 그전날 알벤송집에서 지난일을 간단히 설명하였다. "당신께서 만족하시다면이야" 하고 히이스는어덴가 의심스럽단듯이 말하였다. "저도 만족합니다. 그럼 리곡구는-?" "응 내말이 그걸세. 키던지 모든 조건이 부합되네. 그는 그 여자와 약혼을 했으니까 동기는 알벤송과 여자관계일지도 모르네" "네 그렀읍니다. 대전쟁이래도 육군들은 사람을 죽이는데 길이 든듯합니다" "히푸스의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그는 그날밤 여덟시로부터 집에 있었다는 것일세 물론 거기에는 협잡이 있을지 모르네. 그내 나는 자네가 부하를 보내여 다시 한번 조사하야 보기를 바라네. 자정반에 외출한 증거만 있으면 우리는 더 찾을것이 없네" "제가 즉접 가보겠읍니다" 제복 입은 소사가 들오와 막함에게 공손히 절을하고 바아부씨가 온걸 고하였다. 막함은 그를 유희장으로 안내하라고 명령한후 히이스를 돌아보았다. 바아부는 단정한 몸으로 점잖이 나타났다. 그의 길쯤한 다리는 떡 버러진 상체를 받치고 있었다. 윤택있는 머리는 뒤로 제쳤고 가는 수염은 비단같이 뻐치었다. 그의 가슴 주머니에 꾹 찔른 손수건에서는 동양풍의 짙은 향내가 물큰거리고 있었다. 그는 은근한 도회식으로 막함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막함이 우리를 소개한즉 그는 역 격의없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였다. 소사가 갖다논 의자에 앉자 그는 금테안경을 닦으면서 막함의 얼굴을 우울히 바라보았다. "저 벤담소좌로부터 들었읍니다 마는" 하고 마거함은 먼저 말을 끄내었다. "당신은 알벤송과 퍽 친하시다지요? 그래서 조사에 도움이 될가하고 오시랜겁니다" "네 매우 친합니다-나는 그의 비극적 최후를 듣고 얼마나 슬퍼하였는지요?" 바이부는 슬픈 빛으로 눈을 끔벅이었다. "나는 그날 카스킬산지로 여행을 나갔었읍니다. 알벤송과 같이 가자고 권유해보았으나 그는 바쁘다고 못갔읍니다" 하고 바이부는 풀수 없는 인생의 운명을 원망하는듯이 머리를 저었다. "가치만 갔드라면 얼마나 좋았겠읍니까?" "매우 짧은 여행이군요?" "네-그러나 실로 뜻밖에 일이-" 그는 잠간동안 안경을 닦고 있었다. "나와 자동차가 부서저서 다시 돌아올밖에 없었읍니다" "어떤 길로 가섰읍니까?" 하고 히이스는 옆으로 뼈ㅈ다. 바이부는 곱게 안경을 쓰고 경부에게 쓰디쓴 겸손을 보이었다. "당신이 거길 가실랴면 아메리카 자동차구락부의 도로지도를 하나 얻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와 지위동등한 사람과 이야기하기를 원하는듯이 막함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바이부씨" 하고 막함은 물었다. "알벤송씨에게 무슨 적이 있었읍니까?" "아니요 저의 추측에 의하면 그에게는 아무도 적이 되질 않었읍니다" "그럼 그점에 관해서 좀더 자세히 말슴해주실수 없겠읍니까?" 바이부는 버듬직이 수염을 쓰다듬었으나 대답의 어찌할 바를 모르는듯 싶었다. "당신의 요구이면-그러나 이런건 이야기하기가 좀 뭣헙니다만-허나 나는 신사답게 말하겠읍니다. 알벤송은 다른 영웅들과 마찬가지로 한약점-뭐라고말해야 좋을지요-여자에게 대하야 한 결점을 갖고 있었읍니다" 그는 추접스러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지몰라 막함의 얼굴을 뻔히 쳐다보았다. "아시겠읍니까?" 하고 그는 상대의 동정인듯 싶은 고갯짓에 다시 계속하였다. "알벤송은 결코 여자에게 호감을 줄수있는 특징을갖지 못하였읍니다. 그래 때때로-이건 너무도 슬픈일입니다만-그는 여자에게 대하야 때때로 음험한 수단을 쓸수 있었을만치 좀 비겁한 점이 있는 친구였읍니다" 바이부는 친구의 이런 비난을 하지 아니치 못하는 자기의 처지를 슬퍼하는듯하였다. "당신은 범인으로써 알벤송에게 이런 무레한 취급을 받은 여자를 혹 생각해보신 일이 있읍니까?" "아니요 여자자신이 아닙니다" 하고 바이부는 대답하였다. "그 여자에게 흥미를 가진 남자입니다. 이런걸 말슴하는개 좀-허나 나는 그가 알벤송을 협박하는 것을 보았읍니다" "뭐 그걸 당신이 말슴하신다고 법률상 어떻게 되거나 하지 않습니다" 바이부는 상대가 양해하야 주므로 잠간 눈을 던저 감사한 뜻을 보이었다. "그건 불행이 내가 초대한 연회석상에서 일고 말았읍니다" 하고 그는 서슴서슴 토설하였다. "그게 누굽니까?" 막함의 어조는 부드러웠으나 그러나 엄격하였다. "말슴하기가 좀 어렵습니다만" 하고 바이부는 가장 비밀을 누설하는 때와 같이 몸을 앞으로 끌어내었다. "그의 이름을 감추는것은 알벤송으로써 불공평한 일입니다. 그는 리곡구대위였읍니다" 그는 감동한듯 싶은 한숨을 토하였다. "여자의 이름은 묻지 말아주십시요" "그럴 필요는 없읍니다" 하고 막함은 선뜻 응락하였다. "허나 그 이야기를 조금만 더 자세히 말슴해주실수 없겠읍니까?" 바이부는 겨우 결단한듯한 표정이었다. "알벤송은 그 부인에게 저분저분이 굴고 있었읍니다. 마는 여자로써는 그에게 호감을 가질수가 없었읍니다. 리곡구대위는 그의 이 행실에 반감을 품고 있었읍니다. 그러자 나에게 와 그여코 충돌하였읍니다. 물론 술들이 몹씨 취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알벤송은 은제든 에의단정한 사람으로-게다 교제상 매우 닦여난 사람이니까요 한편 대위는 감정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성격으로 그때도 알벤송에게 네가 만일 여자에게서 손을 안띠면 목숨을 걸고라도 띠게할테다고 말하였읍니다. 그와 동시에 대위는 주머니에서 육혈포를 반쯤 내대기까지 하였읍니다" "그건 보통권총이였읍니까? 혹은 자동식 권총이였읍니까?" 하고 히이스가 옆에 섰다 물었다. "잠간 잊었읍니다만 그것은 여느총이 아니라 자동식 권총이였읍니까?" 하고 히이스가 옆에 섰다 물었다. 바이부는 경부편에는 눈도 안보내고 지방검사를 향하야 얕은 미소를 보이였다. "잠간 잊었읍니다만 그것은 여느총이 아니라 자동식의 육군에서 쓰는 권총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걸 본 사람이 있읍니까?" "네 그외에도 몇몇의 손님이 있었읍니다" 하고 바이부는 얼른 대답하였다. "허나 그 성명만은 말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는 동안에 방소의 얼굴에는 무취미에서 나온 조소의 빛이 가득하였다. 그는 한편 구석에가 앉어서 담배만 피이고 있었다. "그럼 저 소토랑대좌를 아십니까?" 하고 그는 말끝을 옆으로 채갔다. "네 암니다" "소토랑대좌도 그때 그 좌석에 있었읍니까" 방소의 어조는 확실히 무엇을 파고 있었다. "네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바이부는 거치없이 승인하였다. 그리고 의아히 눈섶을 걷어올렸다. 그러나 방소는 다시 아무 일고 없었든듯이 무심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방소의 부질없는 말참섭을 거북히 생각하고있는 막함은 말끝을 좀더 실제적 방면으로 끌어올랴 하였다. 그러나 넌덕스러운 바이부였으나 이 이상더는 이야기를 할랴지않었다. 그는 다만 리곡구대위에 관하야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앉었을뿐이었다. 그리고 표면으로는 그 반대로 설명하는듯 하면서도 기실 그는 대위의 위협을 자못 중대히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막함은 무려 한시간을 그에게 물었으나 그러나 그외에는 별루 쓸만한것이 없었다. 바이부가 돌아나갈랴 할때 그때까지 창밖만 내다보고 있었든 시선을 이쪽으로 돌리며 방소는 부드럽게 인사하였다. "바이부씨 아마 당신은 조사가 끝날때까지 여기에 게시게 되겠지요?" 바이부의 교양이 있어 든직하든 태도는 갑작히 커단 놀램으로 변하였다. "그렇게도 생각해보지 않었읍니다" "그럴 형편이 되시거든" 하고 방소가 암시하야 줄때까지 그런 준비는 조곰도 없었든 막함이 그에게 요구하였다. "조사가 끝날때까지 이 뉴욕에 게서야 되겠읍니다" 바이부는 조곰 주저하다가 급기야 결심의 빛이 보이였다. "그러면 뉴욕에 있기로 하겠읍니다" 그가 나가고나서 방소는 엎눌리었든 히열의 시선을 막함에게 던ㅈ다. "어떤가? 좀 훌륭한 수완을 가젓나?" "만일 당신이 저 남자를 교묘한 위선가라 하시면" 하고 히이스가 곁을 달았다. "나는 당신에게 동의할수 없읍니다. 대위의 위협신견이 어디로 보던 진실이리라 생각합니다" "아 그것말이요? 그야 정말이겠지 그렇지 않은가. 막함?" 이렇게 인제 이야기가 버러질랴 할때 벤담소좌가 불쑥 들어왔다. 막함은 그에게 우리의 자리로 불러디렸다. "바이부가 막 자동차에 오르는걸 보았읍니다" 하고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곧 말하였다. "당신은 그에게 심문하섰겠지요? 뭘좀 쓸만한게 있었읍니까?" "글세요" 하고 막함은 여낙낙하게 대답하였다. "참 저 소좌, 당신은 리곡구대위에 대하야 뭐 아시는것이 없읍니까?" "아 몰르섰읍니까? 리곡구는 내가 있든 연대에 가치 있었든 남자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남자를 의심하십니까?" 막함은 그 대답은 귓등으로 흘렸다. "당신은 바이부의집 연석에서 대위가 게씨를 위협할때거기 게섰읍니까?" "네 있었읍니다" 그는 얼굴을 들어 무엔가 잘 기억나지 않는듯이 공중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곡구대위가 육혈포를 끄냈었읍니까?" "아마 그런듯 싶읍니다" "그 총을 보섰읍니까" 하고 히이스가 물었다. "꼭 보았다군 할수 없읍니다. 다들 술이 취하였기때문에요" 막함은 그 다음을 물었다. "당신은 리곡구대위가 살인을 범할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되십니까?" "아니요 결단코" 하고 소좌는 언성에 힘을 주었다. "리곡구는 그런 냉혈한이 아닙니다. 그렇다 치면 오히려 그부인편이 그보다 가능성이 많습니다" 얼마 있다가 방소가 침물을 끼트렀다. "당신은 저 바이부의 생활을 아십니까?" "바이부" 하고 소좌는 말하였다. "그는 근대의 도락자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젊다고는 하지만 한 사십은 되었겠지요. 그는 생장하는 동안에 자기멋대로의 생활을 하야왔읍니다. 그리고 물릴만치 온갓 도락에젖어난 사람입니다. 그는 이년간이나 남아푸리카에서 맹수산양을 하고 그 모혐담이 유명합니다. 그후는 자세히 모르겠읍니다-말인즉은 수년전 그는 부잣집색씨와 결혼하였다지요. 물론 돈때문이라고 합니다만 여자의 아버지가 돈주머니를 꺽 쥐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자유로는 못된다 합니다. 바이부는 번디 랑비자요 또 해태한 사람이라는 이것이 그의 특증입니다" 소좌의 이야기에는 요쩜도 없고 또는 별로 생각있이 이야기하는것도 아니었다. 그는 마치 현재문제와관게없는 일을 이야기할때와같이 그렇게 되는대로 말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바이부를 좋아하지 않는듯한 인상을 크게 받았다. "쓸만한 인물이 못되는군요 그렇지요" 하고 방소는 발하였다. "게다 그는 농간을 좀 부리지요?" "네 좀 그런 티가 있지요" 하고 히이스는 거북한듯한 쓴 표정으로 받았다. "맹수를 잡는 사람은 강한 기력을 가ㅈ읍니다. 그 기력이라 하면 소좌선생 당신의 게씨를 쏜 놈은 실로 냉정한 신조를 가진 놈입니다. 그는 상대가 눈을 뜨고있고 또 우층에 안잠재기가 있는데 그랬으니까요" "경부군 자네는 실로 두뇌가 명석하이!" 하고 방소가 부르짖었다. 11. 살인권총의 주인 다음날 방소와 나와 아홉점쯤하야 검사국으로 갔드니 대위는 이십분전에와 기다리고 있었다. 막함은 비서에게 그를 곧 안내하라고 명영하였다. 리곡구대위는 대표적사관으로 여섯자 두치의 혈썩 큰키를 가진 청년이었다. 수염을 깨끗이 깍고 몸은 쪽고르게 좋은 체격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움직길수 없는 위엄이 있어 그는 지방검사의 앞에 가 상관의 명령을 기다리는거와같이 경건히 서 있었다. "대위 그리로 앉으시요" 하고 막함은 우선 형식적으로 예를 지켰다. "당신도 아실듯 합니다 마는 알벤송씨의 사건에 관하야 둬서너가지 물어볼게있어 오시라 했읍니다" "내가 그 범죄에 무슨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리곡구대위는 남방 사투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봐한즉 의심되는 점이 있어서" 하고 막함은 냉냉히 대담하였다. "내가 당신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은 그점이요" 리곡구는 어색스리 걸상에 가 앉어서 하회를 기다리었다. 막함은 면구적을만치 그의 얼굴을 뚫어보았다. "최근에 당신은 알벤송을 위협했다지요 정말입니까" 리곡구는 놀래며 무릎우에 손을 죄엿다. 그러나 그의 대답이 있기 전에 막함은 다시 말을 게속하였다. "그때의 일을 내가 이야기하리다. 그것은 바루 바이부의 집에서입니다" 청년은 주저하였으나 문득 얼굴을 들었다. "네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합니다. 알벤송은 나쁜 놈입니다. 총 맞을만한 자격이 충분합니다" 그는 이그러진 비소를 띠이며 지방검사의 어깨넘어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러나 죽인건 내가 아닙니다. 나는 그 담날 신문을 보고서야 그가 맞은걸 비로소 알았읍니다" "그는 육군에서 쓰는 그 권총에 맞어오. 당신들이 전쟁에 가지고 나갔든 그런 총이요" "네 압니다 신문에서 잘 보았읍니다" "당신은 그런 총을 가ㅈ읍니까?" 청년은 다시 주저하였으나 "아니요" 하고 들릴듯말듯한 대답이었다. "어떻게 되었읍니까?" 청년은 막함을 처다보드니 그대로 눈을 나려깔았다. "나는-나는 불란서에서 잊어버렸읍니다" 막함은 조용히 미소하였다. "그럼 위협하든때 바이부씨가 보았다는 사실은 어떻게 되는거요?" "권총을 봐요?" "그렀오. 게다 육군식 권총이라는것까지도 보았오" 하고 막함은 같은 어조로 말을 이어 "그리고 벤담소좌도 당신이 그걸 끄내는걸 보았다는것이요" 청년은 한숨을 크게 돌리고는 쓰디쓴 침을 삼키었다. "정말 나는 총을 갖지 않었읍니다" "아니요 잊어버릴리 없오. 당신이 그걸 누구에게 빌렸오" "빌린 일 없읍니다" 하고 예리한 어조로 그는 단연히 선언하였다. "당신은 방문을 하였읍니다.-전날-그여자에게-아마 당신은 거걸 가지고 갔으리다" 방소는 그때까지 주의하야 듣고 있었다. "오! 간교한 지헤!" 하고 더 견딜수 없어 쭝얼거리는것이 내 귀에까지 들리었다. 리곡구대위의 얼굴은 볕에 꺼렀으니 그건대로 창백하였다. 그는 탁자우의 그 무엇을 보고 있는것로 질문자의 거북한 시선을 피할랴 하였다. 그가 다시 입을 열때 지금까지 힘있든 그의 목소리에 애걸하는 빛이 보이었다. "나는 총이 없읍니다. 그러니까 누구에게 그걸 빌릴수도 없읍니다" "당신은 총을 누구에게 빌렸읍니까?" "나는 결코 빌린 일이 없읍니다" 하고 말을 끊고는 얼굴을 붉히었다. 그리고 겁겁히 말을 이어 "없는 총을 어떻게 빌릴수가 있읍니까?" "그럼 좋소" 하고 막함은 꽉 잘라 말하였다. "당신은 총을 갖고 있오. 분명히 갖고 있오. 대위 지금도 갖고 있읍니까?" 청년은 입을 열듯하다가 그대로 꽉 다물어버렸다. "당신은 알벤송씨가 구레야양에게 추군추군이 군걸 알았오?" 여자의 이름이 나오자 대위는 왼몸이 꼿꼿이 되었다. 그의 두볼은 벌겋게 되어 지방검사를 무서운 낯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 숨을 크게 하번 돌리드니 떨리는 입으로 말하였다. "구레야양은 이 사건에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하고 그는 막함에게 곧 대들듯한 어세였다. "불행히도 관게가 되어 있오. 우선 그의 손가방이 담날 아츰 알벤송 방에서 발견된걸 알겠구려?" "그건 괘는 소립니다" "구레야양 자신이 인정하고있오" 하고 막함은 이때 대위가 뭐라고 할려는걸 손으로 제지하며 "그렇다고 그여자를 고발하려는것이 아니요 다만 당신과 사건과의 관게를 똑바루 할려는것이요" 대위는 이말을 어디쯤 믿어야 좋을지 몰라 막함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그러다 그는 입을 열어 결단한 어조로 말하였다. "이 문제에 관아야 나는 아무것도 말할것이 없읍니다" "알벤송이 그날 구레야양과 밤참을 먹은걸 당신은 아오?" "그게 어쨌단 말슴입니까?" 하고 탁 퉁기는 대답이었다. "두 사람은 열두점에 요릿집을 나왔오. 그리고 한점까지 집에 돌아가질 않었오 아오?" 대위의 얼굴에는 심각한 표정이 떠돌았다. 그리고 깨끗이 결심한거와같이 지방검사를 볼려지도 않고 또는 입을 열러지도 않었다. "당신은 물론" 하고 막함은 단조로운 어조로 또 계속하였다. "알벤송이 열두점 반에 맞은걸 알겠구려?" 대위는 역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일분가량의 무거운 침묵이 게속되었다. "인제는 아무것도 헐 말이 없오? 대위"하고 막함은 뒤어어 물었다. "인제는 나에게 설명할 여지가 없오?" 대위는 냉정하게 자기의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인제는 입을 꽉 다물로 더말을 안하리라고 결심한 모양이었다. 막함은 벌떡 일어섰다. "그러면 질문은 이걸로 끝을 막읍시다" 리곡구대위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막함은 부아 한사람을 불러 그의 뒤를 밟게 하였다. 우리들만 남었을때 방소는 막함에게 조롱반으로 칭찬하였다. "과연 훌륭허이......그러나 여자에 대한 질문은 좀어색하였네" "확실히 그랬네" 하고 막함은 동의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리곡구가 전혀 결백하다는 인상을 못받았네" "못 받았다? 그건 모르는 소릴세" "내가 총이야길 헐때 그는 낯이 파래지질 않든가" "자네의 생각은 아즐 유치허이, 막함. 죄를 범할수 있는 기력이 있고 또는 자네같은 법률가에게 호둥지둥 보이다가는 죄인으로 인정되리라고 깨닫고 있는 범인보다 죄 없는 사람이 더 신경질이 되기 쉬운걸 자네는 모르는 모양일세" 막함이 대담할수 있지 전에 히이스경부가 만족한 얼굴로 날을듯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그의 상관에게 인사를 하기조차 잊고 "그여코 일은 성고하였읍니다. 저는 어젯밤 리곡구대위의 집에 가서 사실대로 알아왔읍니다. 그는 그날밤 자정이 좀 지나서 서쪽을 향하야 출입을 했었읍니다. 그리고 한시십오분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었읍니다" "급사의 첫말이 뭐래든가?" "그것이 제일 중요한 점입니다. 대위가 돈으로 그의 입을 썼었읍니다. 그래 내가 돈을 주고 살살 꼬여물으니까 바른대로 자정이 넘어 나갔다 합니다" 막함은 유유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응 자네의 보고는 고대 내가 리곡구를 맞나보고얻은 사실에 결론을 지었네. 낼로 곧 끝이 날겔세. 그럼 경부 아츰에 잠간 맞나세" 히이스가 나가자 막함은 두팔로 머리를 괴고는 만족한 낯으로 의자에 걸터앉아 있었다. "아 인제 해답을 얻었다고 생각하네" 하고 막함은 방소를 보았다. "여자는 알벤송과 가치 밤참을 먹고 그의 집으로 가치 돌아갔다. 그걸 의심한 대위는 찾아나갔다가 여자가 거기에 있는걸 보자 두말없이 알벤송을 쏘았다. 즉 이렇게 된 일일세. 그것은 여자의 장감과 손가방과 또는 요릿집에서 집에까지 한시간 걸렸다는 그 의문이 해결하야 주는걸세" "흥 자네는 아즉 물적증거 그버릇을 못버렸네 그려!" 하고 방소는 어이가 없단 듯이 막함을 바라보았다. "네 자네에게 보여줄게 있네 가치 안갈려나?" "어디로 가?" "오늘 내가 소토랑대좌와 점심을 가치 하기로 되었네. 그래 자네두 가치 안갈려나 묻는 말이세" "자네가 일이 있다면 가치 가보세" 하고 막함은 떨떨음이 대답하였다. 그러나 그는 방소의 두뇌가 자기보다 훨씬 탁월한것과 그러므로 그의 지도대로 순종하는것이은제나 실수가 적으리라고 속으로 믿고 있는것만은 어길수 없는 사실이었다. 12. 재색자동차의 출현 열두시 반, 우리가 은행가 구락부의 식당으로 들어갔을때 소토랑대좌는 이미 와있있다. 방소는 지반검사국에 있을때 전화로 그더러 이리 와달라고 말해두었었다. 그리고 대좌도 쾌히 승락했든것이다. 방소는 우리에게 그를 소개하고 미식가요, 낙천주의자요, 겸하야 잠이 많은 친구라 하였다. 대좌는 막함에게 자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라도 도움이 될수있다면 영광이리라고 인사하였다. 우리가 좌석을 잡자, 방소는 다짜고짜로 그에게 묻기 시작하였다. 마치 "대좌 자네는 알벤송일당을 잘 알겠지? 리곡구대위에 관해서 이야기좀 안해줄려나, 대관절 어떤 사람인가?" "아하, 자네는 그 염복가, 대위를 주목하고 있나?" 소토랑대좌는 으젓하게 그의 흰수염을 쓰담었다. 그는 진한 눈섶과 조고맣고 파랗게 생긴 눈을 가진, 붉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의 태도는 마치 가극에 잘 나오는 거만한 장교와 같았다. "응, 그렇지, 저 대위, 그는 죠자출신으로 대전에 참가하고, 무슨 훈장까지 받았다지, 승급하고 질투심이 강하고-말하자면 감상적 인간이나 그반면에 무사의 기질이 있네" "그와 알벤송과 얼마나 친했나?" "조곰도 친하지 않었을걸!" 대좌는 아니라는 뜻을 몸을 저어 아르켰다. "굳이 말하면 그들의 교제는 형식뿐이었네, 서루 좋아하지 않었어-" "그러면 리곡구대위는 노름은 잘 허나?" "노름-흥" 하고 대좌의 태도는 조소하는듯 하였다. "못한다 못한다 해야 그렇게 못하는 놈은 처음봤네, 그런건 계집애보다 더못하네, 곧 흥분해가지고 제 감정을 것잡질 못하는 인물일세, 뒷일 같은건 생각지 않는-" 그리고 잠간동안 사이를 두어 "아, 그렇지 나는 자네의 목적을 알었네......자기가 싫어하는 놈을랑 쏘는것은 대개이런 답치기에 있는걸세" "그는 자네의 친구, 바이부와는 아주 딴판일세 그려 그래?" 하고 방소가 물으니까 대좌는 잠간 생각하는듯 싶었다. "응, 그렇지" 하고 대좌는 단정하였다. "바이부는 냉정한 도박자라고-할수있네. 놈이 아릴랜드에서 도박장을 제가 경영하고 있었든 일이 있네, 그리고 한참동안은 아푸리카에서 맹수산양을 돌아다닌 일도 있었네, 그러나 바이부에게도 감상적 일면이 있어 저와 경쟁하는 놈에게는 한맘먹고 대들수 있네, 허나 나는 놈이 사람을 쏘아 죽이고도 단 오분만 지나면 깨끗이 잊을수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네-" "그와 알벤송은 꽤 친했었지?" "친허다마다......늘 가치 붙어 다녔네, 그래 예전부터 유쾌한 술동무라는 평판이 있지, 바이부가 결혼하기전에까지 가치 살고있은 일도 있네" "그건 그렇고 알벤송과 구레야의 관계는 어땠나" "그걸 내가 알수 있나?" 하고 대좌는 새삼스러운 낯으로 반문하였다. "계집이란 참으로 묘한 동물이니까-" "그러길래 말일세" 하고 방소는 물린듯이 동의하였다. "여자가 알벤송을 어떻게 생각했든가?" "아, 자네말 알었네, 페일언하면 계집이 그를 내찼나말이지? 그야 내차다마다 말슴 아니었지" 그는 돌연히 태도를 변하고 눈을 끔벅이었다. "계집이란 참으로 묘한 동물이야!" 하고 그는 무심중간의 감탄이었다. "그런대로 알벤송과 그날밤 가치 밤참을 먹으러간걸 내가 봤네그래-" "응, 정말인가" 하고 방소는 그리 대단치않게 물었다. "이와 말이 났으니, 자네자신은 알벤송과 얼바나 친한가?" 대좌는 좀 놀래였으니 방소의 아무러치도 않은 태도가 그를 안심시켰다. "나말인가? 나는 그와 십오년간이나 친히 지냈네, 이 마을이 이렇게 변창하지 않을때부터 그를 내가 구경터로 안내하고 그랬네-뭐든지 묻게, 아 이야기할테니-아-그리고 그는 훤히 밝기전에는 집에 돌아갈줄 모르든때도 있었군-" 방소는 또 그의 객담을 피하였다. "자네는 벤담소좌와 얼마나 친한가?" "소좌와? 그건 별문젤세, 그와 나와는 별종의 인간이야, 취마도 틀리고, 서루 이야기도 잘 통하지않네 그래 별루 만나지도 않고-" 그는 좀더 설명이 필요할듯 싶어서 방소의 입이열리기전에 보충하였다. "소좌는 말이지, 생활을 모르는 사람일세, 우리둘축에는 잘 끼지 않었네, 그는 나든지 알벤송을 아주가엾은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네, 바루 장님이야!" 방소는 잠시 먹고 있다가 급작이 툭 터놓고 물었다. "자네, 저, 알벤송의 형제상회를 통하야 투기사업에 손을 댄 일이 있었나?" 대좌는 처음에는 대답을 망서리는 듯하였다. 그는 면구적은듯 싶어 수건으로 입귀를 씻었다. "아, 조곰 해보았지" 하고 그는 쾌활히 승인하였다. "허나 운이 좋지 못해서 우리는 알벤송상회를 위하야 이용만 당한 폭일세-" 대좌는 이렇게 주책없이 짖거리는 이야기에는 방소도 물리지 않을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런양 하다가는 좀더 이야기를 들어보면 들어볼스록 잠을 길이 막연하야지는 객담이었다. 방소는 대좌에게 이렇게 와주어 많이 도움이 되리라고 인사하야 보냈다. 그리고 만족한듯이 안낙의자에 몸을 던지였다. "아, 재밋다 막함-어떤가?" 하고 그는 막함의 눈치를 살펴보며 "그는 피에 주리지 않었든가? 그는 누구고간 그범죄로 인하야 투옥 시키고저 결심한 사람이 아니든가?" "그러나 그가 리곡구에 대하야 헌 말은 적확한 의견으로 생각할수 있네, 그것은 리곡구대위에게 불리한 사실을 확증하였네" 하고 막함은 웬 영문인지 가릿속을 몰라 방소를 비스듬이 바라보았다. 방소는 멸시를 표시하기 위하야 들어내여 웃었다. "오, 과연 그러이, 그리고 그가 구레야양에 대하야이야기한것도 그 여자에게 불리한 사실을 확증하였네, 자네 생각에는 어떤가?" 방소는 얼떨떨하게 서있는 막함에게 이렇게 오곰을 박다가는 "자네의 소위 물적증거란 아무에게나 그를 범인으로 만들수 있는 선물일세, 알겠나?" 하고 준걸히 깨처주었다. 방소의 말이 끝나자마자, 비서가 들어와 히이스경부에게서 한탐정이 왔다고 하였다. "방소와 나를 힐끗 보드니 자동차를 찾았읍니다, 히이스경부가 그걸 곧 전하라는 명영이 있어-그것은 칠십사정목에 있는 어느 자동차곡간에 사흘전부터 있읍니다. 그걸 그 근처 경찰서의 경관이 번부로 전화를 걸어서 제가 즉접가 보았읍니다. 틀림없는 문제의 바루 그차입니다. 낙싯대만 없을 뿐으로 다른 도구는 다 있읍니다. 지난 금요일날, 정오경에 한 남자가 운전하야 왔답니다. 그리고 곡간직이에게 돈 이십불을 주어 입을 씻었답니다. 그곡간직이를 때렸드니 제대로 다 불었읍니다" 탐정은 조고만 수첩을 끄내였다. "저는 차의 번호를 조사하야 보았읍니다. 그것은 롱아이랜드, 포트, 와싱톤, 이십사호인데 바이부의 명의로 되어 있읍니다" 막함은 이 뜻하지 않었든 보고에 어리둥절하야 있는 모양이었다. 그는 퉁명스리 탐정을 보내놓고 무릎을 두다려가며 곰곰 생각하였다. "나의 생각에는" 하고 막함은 방소에게 의견을 말하였다. "바이부는 그날밤 뉴욕에 있었든것이 확실하이. 그가 리곡구대위의 알벤송협박 사실을 루설한것은, 우리로 하여금 대위를 주목하도록 만든 한간책일지도 모르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발노된바에야 아무 이야기고간 없지 못할테지?" "그야, 무슨 말이고 있겠지" 하고 방소는 대답하였다. "될수 있는 한정에서는 질기어 거짓말을 하는 남자일세-" "자네는 예언자니, 그가 나에게 뭐라고 할걸 미리말할수 있겠지?" "내가 무슨 예언잔가? 허지만" 하고 방소는 그 말을 경쾌하게 받아주었다. "나의 생각에는 그는 자네에게 필연코 그날밤 알벤송집에서 노기충천한 리곡구 대위를 보았다고 말하리-" 막함은 웃었다. "흥, 그래! 자네도 같이 안가려나?" "내가 빠저 되겠나!" 하고는 방소는 새삼스리 낯을 정색하야 "또 하나 청이 있네, 자네부하를 하나 포트, 와싱톤에 보내어 바이부의 경력-즉 그의 행동과 사교에 관하야 조사하야 주게, 특히 여자관계에 주의하도록 시키어......나는 결코 자네를 실망시킴이 없으리-" "자네의 청이면 곧 보내겠지-" 13. 사건의 관계자 우리는 그날 오후, 미술전람회에 가서 담날 경매에 붙일 몇장의 그림을 구경하며 이럭저럭 한시간가량을 보냈다. 그러다 다섯점 조곰전에 구락부로 갔다. 막함과 바이부가 온것은 이십분 지난 뒤였다. 우리는 곧 회의실의 한방으로 들어갔다. 바이부는 처음 만날 때와같이 훌륭히 모양을 채리였다. 그의 찌르르하게 입은 옷에서는 향수냄새가 퐁퐁 나고있었다. "이렇게 곧 또 보입게되어 유쾌합니다" 하고 바이부는 회의의 좌장이나 되는듯이 우리에게 인사하였다. 막함은 거북한 얼룩을 하고 그에게 무뚝뚝하게 인사하였다. 방소는 다만 고개만 끄덕했을뿐으로 그의 얼굴에 구녕이 뚫리도록 디려다보았다. 막함은 주저함이 없이 문제의 요점을 근드리었다. "바이부씨 당신의 자동차를 금요일 오후, 어떤차고에 맡기고 그 차고직이에게 돈 이십불을 주어 입을 막은 사실이 발견되었읍니다" 바이부는 모욕을 당한 얼굴을 하고 막함을 처다보았다. "나는 매우 오해를 받고 있읍니다" 하고 그는 슬픈듯이 불평을 말하였다. "나는 그 남자에게 오십불을 주었읍니다" "그러면 당신은 신문에서 알벤송이 죽든날 밤, 그의 집문간에 당신의 차가 있었다는걸 아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내가 왜 자동차를 숨기기 위하야 그 많은 돈을 씀니까?" 그의 어조는 상대으 둔감이 딱하다는걸 표시하고 있었다. "그러면 당신은 곧 아일랜드로 타고 갔으면 고만이 아닙니까? 여기서 차를 맡기고 돈을 주고, 하느니-" 바이부는 슬픈듯이 고개를 즈었다. 그리고 알만한것을 웨 모르느냔듯이 딱한 표정을 하였다. "막함씨 저는 이미 결혼한 남자입니다" 하고 그는 그것이 마치 큰 의미나 가진듯이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목요일 저녁후에 카스컬산지를 향하야 떠났읍니다. 그래 하루 뉴욕에 들려서 모모한 친구에게작별을 할 적정이었지요. 내가 여기에 다은것은 매우늦었읍니다-열두점쯤 지났을가요-우선 알벤송집 문간에 차를 대쓸적에는 집안이 캄캄하였읍니다. 그래서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사십삼정목에 있는 피에로 상점으로 나이트, ㅋ을 사러 갔었읍니다. 그러나 거기도 문이 닫겼읍니다. 나는 다시 어실렁 어실렁 자동차께로 돌아왔읍니다......아마 지금 생각하면 내가 것고 있는 동안에 그 가여운 알ㄹ벤송이 맞어죽었읍니다" 그는 말을 끊고 안경을 닦았다. "그런 이런 일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그길로 호텔로 가서 하로밤을 쉬었읍니다. 다음날 아침 신문에서 살인기사를 보았을때는 고만-뭐라고 형언해야 좋을지요-고만 슬펐읍니다. 그런데 거기에 나의 자동차가 있는것을 보고 곧 그 차고로 끌고가서 비밀을 지키기로 하고 돈을 먹였읍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차의 발견이 당신네 범인수색의 활동을 복잡히 만들 염녀가 있어서요-" 막함은 그의 말을 귓등으로 흘렸다. "여행을 어째 계속안했읍니까? 그러면 차가 발겨될 엽녀가 없을것이 아닙니까?" 바이부는 불상하게 슬픈 빛을 보였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그렇게 참담하게 죽었는대 여행을 하다니 말이 됩니까?......집의 안해에게도 차가 부서저서 못갔다 했읍니다" "당신은 차를 타고라도 집으로 갈수있지 않읍니까?" 바이부는 상대의 눈치를 디려다보는 눈으로 긴 한숨을 돌랐다. 그것은 상대의 리해력이 너머 빈약함을 슬퍼하는듯 하였다. "만약 그대로 갔다면 나의 안해는 내가 여행을 중지한것을 매우 수상히 여길겝니다. 당신도 부인이계시니까 이런 사실을 아시겠지요?" 막함은 그으 위선적 웅변에 고만물리고 말았다. 그는 한동안 침묵하였다가 다짜고짜로 물었다. "그날밤 당신의 차가 알벤송집 문간에 있었다는 사실과 당신이 이 사건에 리곡구대위를 끌어널랴고 앨쓴, 그것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읍니까?" 바이부는 으설피 놀래다가 진중히 항의하였다. "글것은 당신이" 하고 그는 상대를 원망하는듯한 어조였다. "만일 어저께 내말에 리곡구대위를 불리하게 만든점이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날밤 알벤송집에 갔을때거기에 리곡구대위가 서있었든 까닭입니다" 막함은 영문모를 시선을 방소에게 힐낏 던ㅈ다. 그리고 다시 바이부를 향하야 "당신이 리곡구를 봤다는것이 사실입니까?" "확실히 보았읍니다. 만일 그것이 내입장을 불리하게 않한다면 나는 어저께 말슴했을것입니다" "당신은" 하고 막함은 바이부를 노려보았다. "어느 지방검사라면 지금의 당신을 체포할수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바이부는 자못 공손히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선량한 지방검사를 만난걸 행복으로 알겠읍니다" 막함은 벌떡 일어섰다. "바이부씨, 오늘 이만하겠읍니다. 허나 나의 허가가있을때까지는 이뉴욕에서 나가서는 안됩니다" 바이부는 나종에 별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어리눅는 태도를 보이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깎듯이 작별을남기고는 나갔다. 우리들만 남았을때 막함은 참된 얼굴로 방소를 바라보았다. "자네의 예언이 바루 들어맞었네. 그의 증언은 대위를 최후까지 결박하였네" 방소는 아무 말없이 나른한 몸으로 담배를 피고있었다. 그러자 옥상식당에서, 우리는, 홀로 앉어있는 벤담소좌를 발견하였다. 막함은 그에게 우리와 자리를 가치하로록 곤하였다. "소좌, 당신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읍니다" 하고 그는 음식주문을 시킨 다음에 "나는 범인을 확정하였읍니다. 낼이면 끝장이 나겠지요" 소좌는 막함에게 의아한 낯을 찌그렸다. "나는 잘 안들립니다. 어제 말슴하신걸로는 나는 거기에 여자가 관게한듯 싶었는데-" 막함은 묘한 우슴을 보였다. 그리고 방소에게 되도록 시선을 피하야 "여러가지 일이 그후에 있었읍니다. 내가 생각했든부인은 조사한 결과 문제밖으로 나왔읍니다. 그러나 그곳을 통해서 남자가 나왔읍니다. 그가 당신의 게씨가 살해를 당하기 조곰전에 그집앞에 잇었든걸 본 사람이 있읍니다" "나에게 말슴해주실수 없겠읍니까?" 하고 소좌는 조마쭝이 이는 모양이었다. "그야 별루, 낼아츰이면 전시민이 다 알게 될게니까요......그는 리곡구대윕니다" 소좌는 믿어지지 않는 시선으로 그를 익혀보았다. "그럴리 없을겝니다. 나는 그를 잘 압니다. 아마 여기에 무슨 곡해가 있을지 모릅니다" "모든 증거가 그걸 결정하는겝니다" 소좌는 아무대답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침묵은 그마음의 의혹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때 마른 얼굴에 붕어같은 눈을 가진 한 탐정이 들어왔다. 그는 어울리지 않는 거름으로 주볏주볏 금사앞에 와 섰다. "거기 앉어서 보고하게" 하고 막함은 또말하였다. "여기 게시는 손님은 이번 사건을 조력하야 주시는분들일세' "저는 리곡구대위가 승강기를 기다리고 섰는걸 발견하였읍니다" 하고 그는 교활하게 막함을 처다보았다. "그는 지하철도로 강변 구십사호의 아파트로 들어갔읍니다. 이름도 대지않고 승강기로 오층으로 올라갔읍니다. 거기에서 두시간가량을 있다가 나와서 탁시를 탔읍니다. 저도 다른 차를 타고 곧 뒤를 밟았읍니다. 그는 중앙공원을 지나서 동쪽으로 오십구정목까지 나왔읍니다. 거기서 차를 나리어 그는 퀴인다리의 난간에가 의지하야 오륙분을 있었읍니다. 그러나 조고만 뭉텅이를 주머니에서 끄내어 강으로 떠러트렸읍니다" "그 뭉텅이가 얼마나 크든가?" 하고 막함이 질문할제 일동은 숨을 죽이었다. 탐정은 손으로 그 부피를 가르켰다. "두께는?" "한치가량쯤 되겠지요" "권총같은가-골트식 자동의?" "확실히 그만했읍니다. 그리고 무거운것 같었읍니다-저는 그가 그걸 끄내는 동작과 그것이 물에 떠러지는 소리를 알았읍니다" "응, 그리고?" 하고 막함은 질거운 낯으로 담말을 재촉하였다. "그리고 또?" "그는 그렇게 권총을 버리고는 지금 집에돌아와 있읍니다" 탐정이 나갔을때 막함은 자양자득한 기세를 가지고 방소를 돌아보았다. "이것이 부루 자네가 찾고있든 그 흉길세, 이외에더 무엇을 생각하겠나?" "허, 아즉도 많어이" 방소는 이렇게 한마디로 개탄하였다. 소좌는 아무리해도 리해할수 없다는 얼굴을 뻔히 올리었다. "암만해도 알수 없군요" 하고 그는 떨음한 어조로 "어쩌서 리곡구대위가 자기의 총을 강에 넣었을꺄요?" 14. 문서 그 다음날-탐사를 시작하야 나흘째되는 날-그것은 알벤송 살해 사건의 비로소 열쇠를 얻게 된, 특히 기억되는 날이었다. 방소와 나와 지방검사를 찾아간것은 아즉 아홉시였다. 그러나 그는 벌서 와서서류들을 정리하고 있었든모양이었다. 우리가 들어갔을때 그는 전화를 띠어 히이스경부에게 대달라 하였다. 이때 방소는 실로 놀라운 짓을 하였다. 그는 날래게 지방검사에게로 달겨들어 그 손에서 수화기를 받자, 그걸 도로 전화에 달았다. 그리고 전화기를 한쪽으로 밀어버리고는 두손을 상대의 어깨우에 놓았다. 막함은 너머도 졸지의 일이라 멀거니 되어 반항도못하였다. 그가 정신을 채리어 그속을 묻기 전에 방소는 낮윽하고 꿋꿋한 음성으로 설명하였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첫때 그음성의 침착한걸로 사람을 찌르는것이있었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자네는 리곡구를 형무소로 못보내네-나는 그것때문에 오늘 일즉이 자네를 찾아왔네, 바루 자네가 순사를 불러서 나를 묶어내라하게, 그러면 자네는 리곡구를 그대로 범인으로 처리할수 있을것일세-" 막함은 방소의 말이 농담이 아님을 얼뜬 얼수있었다. "자네가 만일 리곡구를 체포한다면" 하고 방소는 우정이 넘치는 어조로 "자네는 일수일이 못가서 세상의 조롱꺼리가 되고말것일세. 왜냐면 그때는 누구가 알벤송을 정말 죽였는지 알게니까-" "이렇게 나의 사무를 방해하면 나는 자네말대로 순사를 부를밖에 없네" 하고 막함은 어조에는 가시가 돋쳤다. 그는 방소의 짐작과같이 그의 신념에 의하야 또는 방소앞에 네보란듯이 오늘은 리곡구를 체포하야 올랴 하였다. 그러든것이 그걸 못하니 그는 자존심이 꺾여도 요만조만한 것이 꺾이지 않었다. 그는 방소를 이을히 노려본다. "자네는 무슨 이유로 리곡구에게 역성을 드나?" 하고 물어었다. "에이, 이사람아 그것도 말이라구 하나?" 하고 방소는 겉으로 냉정히 보일랴고 앨쓰는 모양이었다. "리곡구쯤은 세상에 늘려놓였네, 내가 고집 하는것은 다만 자네를 위해서일세, 나는 자네가 리곡구를 해하는것 같은, 그런 실수를 범하는것이 그냥 보기가 어려워이-" 막함은 노하였든 그 눈이 차차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그는 방소의 동기를 잘 이해하자 그를 용서하였다. 그러나 그는 대위의 죄를 확신하야 움지기지 않었다. 잠시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가 결심한 빛으로 초인종을 눌러 비서에게 히푸쓰를 디려보내라하였다. "나는 이 사건을 맺일수있는 한 계획을 가ㅈ네" 하고 그는 엄중한 기색으로 "그리고 방소, 그건 자네도 어찌할수 없을만치 명백한것일세" 히푸스가 들어오자 막함은 곧 그에게 명영하였다. "지금 곧가서 구레야양을 면회하고 오게, 그리고 어제 리곡구대위가 뭘가지고 나와서 강에다 버렸나 그걸 물어가지고 오게" 이때 비서가 들어와서 벤담소좌의 심방을 알리었다. 소좌는 이십이삼세의 누런 단발과 푸른 눈을 가진 아름다운 부인을 하나더리고 들어왔다. 그여자는 나이가 젊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그태도가 보는 사람으로 하야금 곧 신뇌를 갖게 하였다. 벤담소좌는 그를 자기의 비서라고 소개하였다. 그리고 막함은 자기앞의 걸상을 그에게 권하였다. "호우망양이 나에게 당신들에게 극히 중요한 사실을 이야기 했읍니다" 하고 소좌가 말하였다. "부리낳게 찾아온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의심을 품은 눈으로 그여자를 바라보았다. "호우망양, 나에게 막한대로 막함씨에게 말슴하시요" 여자는 여낙낙이 머리를 올리어 참다운 어세로말하기 시작하였다. "한 일주일전이 었읍니다. 바이부씨가 알벤송씨를 그사무실로 찾아와 역정스리 다툰일이 있읍니다. 나는 그때 그 옆방에서 사무를 보고 있었읍니다. 두분은 퍽 친하신 사인데 웬일인가 하였읍니다. 옆방의 일이라 자세하게는 모르나 '소절수' 라는 말을 몇번들었읍니다. '장인께서' 라는 말도 몇번 들었읍니다. 또 알벤송씨가 '안된다' 하고 한번 크게 질렀읍니다. 그리고는 벤송씨가 나를 불러서 금고속에있는 '바이부개인용' 이라고 쓴 봉투를 가저오라 하였읍니다. 그후십오분가량 있다가 바이부씨는 돌아가섰읍니다. 벤송씨는 그봉투를 도루 갖다두라 하시고 날더러 만일 바이부씨가 오시드리도 당신이 있는 동안에는드려보내지 말라 하였읍니다. 그리고 누가 편지를 가지고 와서 봉투를 내달라도 아예 내주지 말라고 분부하였읍니다. 그래 이 이야기를 소좌께 말슴했드니 여기에 와서 하라고 더러고 오섰읍니다" 이런 동안에 방소의 태도는 심히 이상하였다. 처음에는 씸씸히 앉었드니 불현듯 여자에게로 심각한 시선을 옴기었다. 그리고 여자의 일정일동이며 그 태도의 열가지를 두릿두릿 관찰하였다. 이야기가 끝나자, 소좌는 주머니에서 긴 봉투를 끄내어 막함에게 내놓았다. "이것입니다. 이 사건의 중대한 물건입니다" 막함은 보아 좋을지 어떨지를 몰라 잠간 주저하였다. "펴보십시요" 막함은 그걸 펼처보았다. 거기에는 바이부가 띠고알벤송이 서명한 일만원짜리 수형과, 알벤송에게로 가는 바이부가 서명한 일만짜리 소절수와, 게다 소절수는위조라고 증명한 바이부 자맥서가 들어있었다. 소절수는 그해 삼월이십일날 것이고 자백서와 수형은 그걸로부터 이틀뒤의것이었다. 구십일기한의 수형은 유월이십일일 금요일, 즉 삽일뒤이면 무효가 될것이다. 막함은 오분가량이나 이것을 가만히 조사하였다. 이것들이 사건중에 나타난것은 그로하여금 큰 의혹을 품게 하는것이었다. 그는 여자에게 다시 몇번거듭 질문하였다. 그러나 아무것도 꽉 잡을곳이 없는듯이 종당은 소좌편을 돌아보았다. "그것은 당분간 나에게 맡겨두십시요" 벤담소좌와 그의 비서가 나간 다음에 방소는 벌떡 일어나 다리를 폈다. "인제 결말이다" 하고 그는 중얼거렸다. "자네 그건 무슨 의민가?" 하고 막함은 좀 알려달라는듯이 이윽히 바라보았다. "막함, 나는 문제를 이론적으로 제출하였네, 바이부의 위조소절수는 그자백서와 단기간의 수형을 아울러 알벤송을 칠만한 매우 좋은 동기가 되네" "그럼 자네는 바이부를 범인으로 아나?" "물론, 그에게 관한 모든 증거를 종합하야 보게. 자네의 증거니까 자네가 알겠지-" "그럼, 자네의 의견을 좀 들어볼수 없겠나?" "자네가 나를 믿는다는 대위를 잡기전에 바이부와한번 더 만나세" 하고 말을 끊고는 담배를 피이다가 "또하나 청이 있는데 모든 사람의 아리비이(현장부재증명)를 또 한번 작성하야 보여주게-즉 구레야양, 리곡구대위, 소좌, 바이부, 호우망양-이렇게하야주게" "자네의 청이면 하겠지마는 그건?" 하고 막함은 그 속이 무엇인지 알아챌랴는듯이 뻔히 치어다보았다. 방소는 심심이 앉어 담배만 피일뿐이었다. "낼이면 범인이 결정될걸세-" 15. 보석 한시간뒤에 구레야를 조사보냈는 히푸스가 히색이 만면하야 돌아왔다. "각하, 잘됐읍니다' 하고 매우 크게 생각한 어조였다. "제가 벨을 누르니까 구레야가 나왔읍니다. 그래 따라들어가서 질문을 하니까 짐작대로 그는 대답을 거절하였읍니다. 내가 그 뭉테이가 뭐냐하니까 그는다만 웃드니 문을 열고는 '나가시요' 합니다. 그래 곧 나려와서 전화선의 스위취가 있는 곳으로 가서 들어봤읍니다. 그는 리곡구에게 전화를 걸었읍니다. '벌서들 당신이 강에 버린걸 알고 있읍니다' 놈은 깜짝 놀랬는지 아무 대답도 없다가 죽부드러운 음성으로 '염려헐거 없읍니다. 낼 아침안으로 끝을 내겠읍니다' 하고 여자에게 낼아침까지 침묵을 지켜달라하고 끊었읍니다" 막함은 긴장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그래 자네의 인상은?" "십중 팔구는 리곡구대위가 범인이고 그여자는 사정을 잘알고 있는듯합니다" 이때 바이부가 예에 없었든 불안스러운 낯으로 호출되었다. "잠간 앉으시요" 하고 막함은 무뚝뚝이 말하였다. "몇가지 였주어보겠읍니다" 막함은 봉투를 끄내여 그 속의것을 책상우에 펼처놓았다. "이것들에 관하야 이야기를 좀 해주십시요" "네 하지요" 하고 그의 음성에는 힘이 없었다. "이건 먼저 말슴했드면 좋았을걸, 저에게는 너무 괴로운 일이어서-우리가정은 보통가정과 좀 다릅니다. 나의 장인은 웬일인지 나를 극히 싫여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경제적 원조를 해주는것에 노염을갖고 있었읍니다-물론 돈은 안해으 것이지만, 몇달전에 나는 일만원가량의 돈을 없앴읍니다. 나종에서야 그것이 내게 오는것이 아님을 알었읍니다. 장니은 그걸 알았을때 그는 나와 안해와의 의가 상하지 않도록 그걸 충당해놓라고 날더러 말했읍니다. 그래 나는 할일없이 알벤송의 소절수에 사용하였읍니다. 그러나 그 다음 즉시 알벤송에게 그 말을 하고 수형과 나의 자백서를 써주었읍니다. 그것뿐입니다" "지난주일에 싸운것은 그것때문입니다" "아, 그것까지 아십니까?......그렀읍니다. 계약상에 어긋나는 일이 있어서요" "알벤송이 기일안에 갚으라고 했읍니까?" "아니요" 하고 그의 태도는 열심이었다. "내가 그날밤 알벤송집에 그 이야기를 하러간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말슴한바와같이 집안이 캄캄해서 호텔로 가 잤읍니다" "실렙니다 마는 바이부씨" 하고 옆에서 방소가 말하였다. "알벤송씨는 당신의 수형을 저당없이도 받았읍니까?" "물로-친한 친구니까요" "그러나 암만 친하더라도 다액일때에는 저당을 받는것입니다" "그는 날 믿었으니까요" 방소는 비웃는 낯으로 쳐다보았다. "아마 당신의 자백서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하고 얼른 받았다. 바이부는 기둥대둥 모조리 지꺼렸다. 마는 알벤송과 싸운데 관하야는 깊이 들어가길 되도록 피하였다. 막함은 그를 돌려보낸 다음 "멸루 대단치 않은걸-" 하고 입맛을 다셨다. "아니 자네는 모르는 소릴세-" 하고 방소는 딱한듯이 막함을 바라보았다. "바이부의 일만원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일세, 그러나 저당없이 교섭됐을리가 없네. 알벤송이란 글런 사람이 아니야, 돈을 받을랴고 했으니 사람을 형무소로 보내기는 바라지 않었네-그 저당 그 저당이 이 사건을 풀수있는 열쉬가 될는지 모르네" 하고는 한참 무엇을 생각하다가 "그리고 하나 이상한것은 이 사건에는 제각기 모다 그 배후에 무엇을 을싸안고 있는것같지 않은가. 제각기 한 사람씩 보호하고 있는 그런 눈치를 아나?" 그러자 전화의 종이 따르르 울었다. 수화기를 띠어든 막함의 얼굴에는 놀라는 빛이 떠돌았다. 전화를 끊자, 그는 방소의 편을 돌아보며 빙긋 웃었다. "자네의 예언이 또 맞었네" 하고 그는 기뻐하였다. "호우망양이 더좀 비밀 이야기할게 있다네. 이따 다섯점반에 이리 온다고-" 반소는 별로 이상히 여기지 않었다. "나는 점심시간에 전화가 올줄 알았더니-"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막 나갈랴할때 아일랜드로 조사를 보냈든 탐정이 디리다랐다. 탐정은 검은 수첩과 안경을 손에 들고는 싱글벙글이 등어왔다. "손쉽게 알았읍니다" 하고 그는 자기의 수완을 뽑내이었다. "바이부는 와싱톤에서는 매우 인기있는 남자입니다. 그의 소식을 듣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는 안경을 쓰고 수첩을 펼처들었다. "바이부는 이십구세때 모우송양과 결혼 하였읍니다. 여자는 부자이나 그 아버지가 돈주머니를 꼭 쥐고 있는 까닭에 바이부에게는 별루 이익은 없다합니다" "여보게 탐정" 하고 옆에서 방소가 가루챘다. "그건 바이부자신이 와 이야기하야 다알았네. 저묻는건 바이부에게 또 딴 여자가 있지않은가?" 탐정은 어정쩡하게 막함을 보다가 그가 고갯짓을하므로 다시 수첩을 들고 이야기하였다. "또 한 여자가 있읍니다. 그는 뉴욕에 있어서 때때로 바이부집 근처에있는 약국으로 전화를 걸어서그를 불러냅니다. 그도 그집의 전화를 빌리어 그여자와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물론 그주인을 매수한것인데 나는 여자의 전화번호를 조사하였읍니다. 그래 여기에 와서 교환국에가 찾아봤더니 그는 포우라라는 과부입니다. 주소는 서칠십오정복 이백육십팔번에 살고 있읍니다" 탐정의 보고는 이것뿐이었다. 그가 물러가자, 막함은 미소하며 방소를 보았다. "뭐 별루 신통한일이 없네그려!" "허나 훌륭히 신통한 일일세" "신통하다니? 나는 바이부의 연애에 관한 보고쯤은 기다리지 않었네" "그러면서도 이 바이부의 연애가 지금 알벤송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러드는 것이세" 하고 방소는 입을 꽉 다물고는 만족한 낯이었다. 방소와 내가 점심을 먹고서 돌아다니다가 다시 지방검사국으로 돌아돈것은 다섯시반 조금전이었다. 우리가 도착한지 조금 지나서 호우망양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이야기의 나마지를 툭 터놓고 사무적으로 하기 비롯하였다. "나는 아침에 다 말슴하지 않었읍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당신께서 비밀을 지켜 주신다면 다 말슴하겠읍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직업을 잃습니다" "반드시 비밀은 지켜드리겠읍니다" 하고 막함은 선뜻 약속하였다. 여자는 잠간 주저하다가 말을 계속하였다. "오늘 아침에 그 이야기를 했더니 벤담소좌께서 저를 보고 여기에 와서 이야기하라 하셨읍니다. 들어내어 하지 말라는것이 아니라 그것은 조사를 혼란히 할뿐으로 별 필요가 없으니 말 않는것이 좋다하셨읍니다. 그래 않었는데 나종에 생각하니까 중요한 일일듯 싶어서 왔읍니다" 여자는 다시 주저하는듯 하더니 "정말 그날 벤송씨가 금고에서 가져오라 하신것이봉투만이아니고요, '바이부-개인용' 이라고 쓴 네모번듯하고 묵직한 궤짝이 있었읍니다. 그리고 두분이싸운것은 이 궤짝까닭인듯 합니다" "아침에 소좌께서 봉투를 끄내줄때 금고안에 그대로있었읍니까?" 하고 방소가 물었다. "아니요, 그 궤짝만은 지난 목요일날 알벤송씨가 당신이 댁으로 가지고 가섰읍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알벤송과 소좌의 사이는 어떴읍니까?" 그는 방소를 향하야 방긋 웃어보였다. "좋지 않습니다. 성격이 다르니까요. 손님이 와서 무슨 의론이라도 있으면 서루 엿듣고 그랬읍니다" "아하, 가만히 듣는군요" 하고 방소는 웃다가 "그럼 엿듣는걸 최근에 보신 일이 있읍니까?" 여자는 갑작이 정색하였다. "알벤송씨가 살아있든 맨끝날입니다. 소좌가 문뒤에서 엿듣고 있는걸 보았읍니다. 그때 알벤송씨는 웬 여자와 이야기하고 있었읍니다-소좌는 몹시 흥미를 가진듯 하였읍니다" "그 여자는 누굽니까?" "모릅겠읍니다. 이름도 모릅니다" 방소는 두서너가지 질문한 다음 그를 보냈다. 우리들은 구락부 유히장에 자리를 잡을때까지 아무도 말이 없었다. 그러자 방소는 유유히 권연에 불을부치고입을 열었다. "내가 호우망양이 또한번 오리라든 그 속을 알았나? 알벤송은 저당없이 위조 소절수를 그냥 둘 사람이 아닐세 웨냐면 바이부는 자기의 친구 때문에 감옥에까지는 안가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까닭일세, 나는 바이부가 수형을 지불하기 전에 저당을 도로 가져갈려고 했던것이 분명허이, 그래 거기에 '안된다' 하는 말이 나왔네, 이러니까 말다툼이 된기는 여반장이지" "참 자네는 천잴세" 하고 막함은 몇번 감탄하였다. "그런데 소좌가 그 궤짝이 이 사건에 관계가 없다 할때에는 우리보다도 이 사건의 내용을 잘 아는게 아닌가?" "나는 처음부터 그가 스스로 이야기한거보다는 훨씬 많이 안다고 생각하였네, 그는 우리의 주위를 바이부에게로 돌려놓고 리곡구대위를 얼싸주었다는걸 자네는 잊어서는 안되네" "응, 자네의 의밀 알았네" 하고 막함은 잠간 무엇을 생각하다가 천천히 말하였다. "그 보석상자가 이 사건의 중대한 역활을 가진것같어이......소좌를 만나서 물어보겠네" 16. 위조 소절수 다음날 아츰 우리가 검사국으로 찾아가니 막함은 어제와같이 사무에 골돌하야 있었다. 방소는 그에게 인사를 하기전에 "막함, 오늘 열두시쯤 해서 시간을 좀 비여두게" "왜?" 하고 막함은 손의 펜을 놓고 방소를 처다보았다. "오늘 포우라부인의 정부말일세-자네의 대리로 내가 아까 전화를 걸어두었네" "내 대리로?" 하고 그는 얼굴에 노기를 띠였다. "이 관청일은 내가 처리를 하는걸세" 그는 암만 말해도 소용이 없음을 알았는지 말을 끊었다. 그리고 포우라부인과의 면회는 그로도 희망하는바였다. "자네가 약속했다면 한번 만나보세, 허나 이런걸 바이부가 알면 우리의 일이 좋지 않을걸-" "응, 그건 염녀말게" 하고 방소는 중얼거렸다. "내 오늘 놈에게 전화해서 아일랜드로 가도 좋다고하였네" "자네맘대로 전화를-?" 막함은 이렇게 다시 찌르퉁해지느걸 방소가 껄껄 웃으며 "소좌가 어째서 보석상자에 대하야 말이 없었는지 아나? 그 속을 알랴면 여기에서 사람을 보내어 그의 사무실의 장부를 조사하게" 막함은 소좌의 체면을 생각하는듯이 앨써 거절하였으나 방소의 끈끈한 요구에는 결국 동의치 않을수 없었다. 그는 전화실로 가서 소좌를 불러내었다. "그는 그런다고 쾌히 승낙하였네" 하고 막함은 수화기를 걸며 "시방 한끗우리의 조려 하구퍼 하는 모양일세" 우리는 지하철도로 칠십이정목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포우라부인집까지 큰 거리를 걸었다. 그는 칠십오정복보퉁이에 있는 조고만 아파트멘트에 살고 있었다. 우리가 벨을 누르고 문간에 섰으려니까 지나의 향수가 물큰하고 코를 찔렀다. 포우라부인은 키가 크고 퉁퉁히 생긴 중년 여자였다. 누르스름한 머리와 볼그레한 힌 얼굴이, 침착하고 젊어보이었다. 부드러운 하관에 턱이 괴인 것은, 몇해동안이나 계속하야 온 라태한 생활을 잘 알리고 있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자, 막함이 우선 심방한 이유를 말한뒤에 방소가 대미처 묻기 시작하였다. 그는 친절한 태도로 미소하야 보이고는 의자에가 번듯이 몸을 기댔다. 그리고 여자가 대답할적마다 만강의 동정을 표하였다. "바이부씨는 열심을로 당신이 이 사건에 끌리지 않도록 애쓰시나보드군요" 하고 방소가 말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사건의 기미를 다 알고 왔읍니다. 믿고 말슴하야 주시기 바랍니다. 바이부씨에게도 유익합니다" "알벤송사건에 바이부는 아무 관계도 없읍니다. 그는 그 담날 여덟시 기차로 뉴욕에 왔읍니다" 그는 완전히 믿고 있는듯이 참되게 이야기하였다. 바이부가 그에게 능글차게 거짓말을 하였다는것이 확실하였다. 방소도 그런양으로 듣고는 그이 대답만으로 만족하였다. "네, 그건 다 알았읍니다" 하고 방소는 어떻게 물어야 좋을지 몰라 좀 머뭇거리다가 "바이부씨가 알벤소의 명의로 일만원 소절수를 위조했다지요, 당신도 아십니까?" "네, 바이부씨가 다 이야기했읍니다" "그래 알벤송이 노해서, 바이부씨에게 수형과 자백서를 요구했다지요?" 여자는 원망한다는듯이 보이는 노염을 품고 대답하였다. "네, 그렀읍니다-요구대로 해주었읍니다-알벤송은 맞어죽어도 쌈니다. 갭니다. 친구끼리 돈좀 최는데 자백서가 다 뭡니까? 더러운 게책입니다" 그는 얌잖은 태도에도 불구하고 알벤송을 극히저주하였다. 방소는 이걸 기회로 그를 위안하야 주는듯이 고개를 끄떡끄덕하였다. "그러나 결국, 알벤송이 게다가 정당까지 요구안했드리도 좀 났겠지요!" "저당이요?" "네, 그가 죽든날 그는 사무실에서 파란 보석상자를 가지고 집으로 왔읍니다" 여자는 숨을 죽이었든것이나, 그러나 달리 감동의빛은 보이지 않었다. "보석요? 그건 모릅니다" "바이부씨에게 보석을 빌린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걸 듣자, 여자는 낯을 외면하였다. 그의 얼굴에는 핏기가 멎어서 해쑥이 되었다. "그럼, 내가 그 보석을 빌렸다구?" 방소는 손을 들어 여자의 말을 막았다. 그리고 잠잠히 담배를 피이며 여자을 바라보았다. 여자는 의자에다 기움없이 몸을 의지하야 있었다. "어째서 내가 바이부에게 보석을 빌렸다고 생각하십니까?" 여자의 음성은 떨리었다. 그러나 방소는 그 질문을 잘 이해하였다. 이것이 여자의 거즛말의 최종이었다. 얼마를 침묵에 싸였다가 여자는 넋을 퍽 잃고 "바이부가 그걸 가저갔읍니다" 하고 바루 토하였다. "그렇게않었다면 알벤송은 그를 죄인으로 몰았겠지요" 하고 그이 어조에는 바이부를 위하야 자기를 희생했다는 뜻이 가득하였다. "지난 목요일날, 그와 알벤송이 그 사무실에서 싸웠다는걸 알고 계십니까?" "네, 그건 제가 잘못했었읍니다" 하고 여자는 탄식하였다. "기한이 절박해와도 그에게는 돈이 없었읍니다. 그래 나는 그에게, 알벤송에세 가서 주머니의 돈을 다털어놓고 보석을 내주나, 안주나, 시험해보라 했읍니다-물론 거절입니다-먼저부터도 그럴줄 알았건만-" 방소는 잠시동안 그를 동정하는 낯을 언짢게 앉어있었다. "또 한가지-당신은 알벤송에 대하야 대단히 분개하신 모양인데 그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내가 그를 미워하는 것은 무리가 아닙니다" 하고 그는 불쾌히 눈을 이르렸다. "보석 내주길 거절하든 그담담 오후 그는 나에게 전화를 걸었읍니다. 그는 말하되 자기도 집에 있고, 보석도 집에 있다고 말했읍니다-이만하면 그 말이 무엇인지 아시겠지요-금수같은 놈입니다. 그래 나는 바이부에게 그말을 전화로 했읍니다. 그는 담날 아홉점쯤하야 와서 둘이서 알벤송이 죽었다는 신문을 읽었읍니다" "고맙습니다. 막함군은 벤담소좌의 친구입니다. 나는 그에게 말하야 오늘로 그 소절수와 자백서를 찌저비리도록 하겠읍니다" 17. 범인의 자백 우리가 거리로 나왔을때, 방소는 막함을 쌀쌀히 탄식하며 "막함, 이 사건은 자네에게 너머도 많은 상식을 넣어주었네, 그걸 아나?" "나는 정신을 잃었네" 하고 막함은 머리를 흔들었다. "머리가 아파!" 그리고 그는 침통한 낯으로 무엇을 굴리하는듯 하였다. 우리가 검사국으로 들어갔을때 히이스경부는 매우찌뿌둥한 낯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막함씨 인전 결말이 났읍니다" 하고 그는 보고하였다. "당신이 안게신 동안에 리곡구대위가 찾아왔읍니다. 당신이 안게심으로 그는 번부로 가서 '나는 자백하러 왔읍니다. 내가 알벤송을 죽였읍니다' 하고 말하였읍니다. 나는 그의 자백을 스와카에게 필기를 시켜 서명까지받았읍니다" 그리고 그는 막함에게 타이프로 찍은 종이짱을 내주었다. 막함은 의자에 털석 주저앉어서, 며칠동안의 긴장이 급작이 풀렸음인자, 긴 한숨을 돌랐다. "아, 아, 인젠 이걸로 끝일세" 방소는 답답한듯이 그를 바라보며 머리를 즈었다. "나는 자네의 일이 인제 시초가 잡혔다고 생각하네-" 하고 그는 고단한듯이 하품을 하였다. 막함은 자백서를 한번 훑에 보고는 그걸 방소에게 내주었다. 방소는 그걸 흥미있는 시선으로 차근차근 읽고 있었다. 그리고 지방검사의 책상앞으로 가서, 거기에 버듬이 기대었다. "나는 아즉 자네의 일을 방처논적은 없었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번 제의하겠네. 지금 이리로 곧 벤담소좌를 부르게. 자네가 범인의 자백서를 얻었다고 그게 누구라는 말은 말게-"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네" 하고 막함은 반대하였다. "그래서는 아무것도 안되네" 하고 그는 다시 주장하였다. "만일 소좌가 우리의 곡해를 깨처준다면 나는 히이스경부도 여기에서 같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네" "나는 곡해를 깨처받을 필요가 없읍니다" 하고 경부도 매우 불만이었다. "놀라운 사람이로군! 붜! 괴테만하여도 좀더 광명을하고 부르짖었네, 그런데 자네는 광명에 이렇게 포화에 이렇게 포화되어 있나? 실로 놀라운 일일세" 입으로는 반대를 하였으나 막함은 잘 생각하였다. 과거 며칠동안의 경험으로 보아 그는 방소의 충고는 그대로 용인하야 좋은걸 깨달았다. 그래 마지 못하야 뿌루퉁한 낯으로 전화를 떼어 소좌에게 오라는 뜻을 전하였다. 벤담소좌는 놀랄만치 빨리 뛰어왔다. 막함이 자백서를 내준즉 그는 열중한 표정으로 읽고 있었다. 그러나 읽는 동안에 그의 얼굴은 흐리고 의혹의 빛이눈에 나타났다. 드디어 그는 씁쓰름한 얼굴로 눈을 들었다. "나는 영문을 모르겠읍니다. 참으로 놀랐읍니다. 리곡구대위가 알벤송을 죽이다니 그건 말이 안됩니다" 그는 자백서를 막함의 책상우에 놓고 실망한듯이 의자에가 몸을 던졌다. "당신은 이걸로 만족하십니까?" "아즉 확실치가 못합니다" 하고 막함은 고개를 들었다. "만약 그자가 범인이 아니라면 어째서 그가 자진하야 자백합니까? 벌서 이틀전에 체포할랴고 했든것입니다" "그가 확실히 범인입니다" 하고 히이스는 자기의 수완을 못뵌것이 아깝단듯이 "나는 처음부터 그를 주목했읍니다" "나에게는 허황한 일같이 생각되오. 경부" 하고 방소는 말하기 싫은것을 억지로 반대하였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하야 희생한다는건 그어딜 보면 죄가 아니오" 그리고 벤담소좌를 향하야 질문하는 시선을 돌리었다. "당신은 리곡구대위가 어째서 이렇게 죄를 쓰고 나온다고 생각하십니까?" 소좌는 딴 소리만 할뿐으로 대위의 행동에 관한 방소의 암시에는 순종치 않었다. 방소는 한동안 그에게 물었으니 말로는 그를 움지길수 없었다. 이때 비서가 문앞에 나타났다. "신문통신원들이 문밖에서 들끓습니다" "자백서에 대하야 눈칠 챈거든가?" 하고 막함이 히이스에게 물었다. "아즉 모를겝니다. 당신이 허락하시면 제가 나가서 공포하겠읍니다" 막함이 고개를 끄떡인즉 히이스는 문쪽으로 몸을돌리었다. 그러나 방소는 잽싸게 그의 걸음을 막았다. "자네, 낼까지 비밀 못지켜주겠나? 막함" 막함은 어찌할바를 몰라 어리둥절하였다. "나는 자유로 할수는 있네. 그러나 그게 어쨌단 말인가?" "다만 자네를 위하야서일세. 자네의 허영심을 이십사시간만 억제하야 주기 바라네" 하고는 방소는 슬픈 표정을 하야 보이며 "막함 자네의 죄수를 좀 보여주지 못하겠나?" "그건 관게없지" 하고 막함은 호기심에 눈을 뜨고 "나도 리곡구와 이야기할것이 좀있다고 생각하네!" 그는 얼굴 붉은 비서를 불러서 "리곡구대위의 범인인도 청구서를 좀 싸주게. 그리고 그걸 곧 보내어 속속히 수속하게 하게!" 하고 명령하였다. 십분쯤 지나서 형무소에서 전옥대리가 범인을 끌고들어왔다. 18. 방소의 신문 리곡구대위는 모든걸 결단했다는 얼굴로 들어왔다. 깨는 축 처지고 두팔은 되는대로 늘어저 있었다. 며칠동안 잠도 못잔듯 싶어, 눈은 멀거니 흐려있었다. 벤담소좌를 보자 그는 자세를 바루잡아 그앞에다 손을 내대였다. 그는 알벤송을 심히 미워했으나 벤담소좌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것이 확실 하였다. 그러나 돌연히 자기의 처지를 깨닫고 얼굴을 붉히러 뒤로몸을 걷었다. 소좌는 그에게로 얼른 다기스며 그 팔을 잡았다. "인제 차차 알겔세" 하고 그는 애석해서 말하였다. "나는 자네가 알벤송을 죽였다고는 생각지 않제-" "물론 내가 죽였읍니다" 대위의 음성은 단호하였다. "나는 그에게 예고하야 두었었읍니다" 방소는 앞으로 나가 의자를 권하였다. "이리 앉으시요 자방검사가 살해하든 모양을 듣고싶답니다. 다알겠지만 법률은 확적히 증거가 없는 범인의 자백서는 수리할수가 없읍니다" 그리고 리곡구와 대좌하야 자백서를 집어들었다. "여기에는 알벤송이 당신에게 대한 행동을 분개하야 십삼일 밤 열두점 반쯤하야 정문으로 들어갔다 하였는데......그럼 그때 대문밖에 재색 카데릭호, 자동차가 있는걸 보섰소?" "네 보았읍니다" "거리에 탄 사람을 보셨읍니까?" "자세하겐 모르나 아마 바이브라는 사람인것 같읍니다" "알벤송씨는 그때 어딨었소?" "막 탁시에서 나려오는 길이었읍니다" "알벤송씨와 바이부씨와 동시에 보았소?" "아니요 내가 그집엘 다녀나온후에 바이부씨를 보았읍니다" "그럼 당신이 집안에 있는 동안에 그가 왔구려?" "네 그런것 같습니다" "그럼 대위, 집에 들어가서 헌일을 이야기 하야 주시요" "우리는 곧 그의 사랑으로 들어갔읍니다. 그의 의자에 걸터앉었읍니다. 나는 서서 이야기하엿읍니다. 그리고 나는 총으로 그를 쏘았읍니다" 방소는 주위하야 그를 보았다. 막함은 열심으로 몸을 내대고 듣고 있었다. "당신과 그는 사랑으로 들어갔읍니까?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네 그렇습니다" "허면 그는 죽었을때 자리옷을 입고 있엇는데-그건 어떻게 설명하겠소?" 리곡구는 허벙저벙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는 타는입술을 혀끝으로 적신뒤에 대답하였다. "알벤송은 먼저 한이삼분 우층에 다녀 왔읍니다. 아마그때 갈아입은듯합니다" "그렇겠지요" 하고 방소는 동정하는 어조였다. "그러나 그가 나려왔을때 그의 머리에서 이상한걸 못보았읍니까?" 리곡구는 얼떨떨하야 눈을 들었다. "머리요? 모르겠읍니다" "혹 머리빛이 변한걸 못보섰소?" "아니요 잘 기억이 안납니다" 하고 그는 눈을 감고는 그 현장을 다시 생각하는듯 하였다. "그럼 탁자우에 보석상자를 훌 보았소" "눈에 띠이지 않었읍니다" "그를 죽이고 나올때 전등은 껏겠지요?" 하고 묻다가 고 대답이 없는걱 보자 방소는 넘겨짚어서 "필연 그랬을겝니다. 웨냐면 바이부가 갔을때 집안이 캄캄했다하니까-" 리곡구는 비로소 긍정하는듯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그렇습니다.....잠간 생각이 안나서" "불을 어떻게 껐읍니까" "저-" 하고 말문이 막혔다가 한참후에 "스위취를 눌러껐읍니다" "스위취는 어디 있었읍니까?" "잘 생각이 안납니다" "가만히 생각하야 보시요" "방문옆에 있는듯 합니다" "들어가서 바른편? 왼편?" "왼편-" "아하 그럼 책장있는 곳이구려?" "네 그렇습니다" 방소는 만족한 낯으로 또 물었다. "그럼 권총의 문젭니다......강을 내던진 권총에는 총알이 하나 비였겠지요?" "네 그래서 내버렸읍니다" "하 참 이상합니다. 우리가 강에서 끄낸 총에는 탄환이 일제히 들어 있었읍니다. 그러면 총이 둘이래야 할텐데-" 리곡구는 곧 대답할 용기가 없는듯 하였다. 그가 다시 입을 열때에는 그의 태도는 허둥지둥 하였다. "둘이 있을리 없읍니다......내손으로 탄환을 바꿔끼었읍니다" "아하 자세히 알았읍니다" 하고 방소는 매우 유쾌한 낯이었다. "당신은 어째서 오늘 여기에 와 자백하였읍니까?" 히곡구는 얼굴을 번쩍 들었다. 이때 그의 눈에는 신문전후를 통하야 처음으로 생기를 띠었다. "그것이 정당산 일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부당히도 죄없는 사람을 의심합니다" 범인회견은 이렇게 대충 끝을 막았다. 막함은 한마디로 묻지 않었다. 그리고 대위는 다시 전옥대리에게 끌리어 감옥으로 호송되었다. 그가 나가고 문이 닫히자 방안에는 기묘한 문위기가 떠돌았다. 막함은 함부로 담배를 빠르며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좌는 의자에 털뻑 주저 앉어서 방소를 상찬한다는 눈치로 바라보고 있었다. 방소는 막함쪽을 가끔 곁눈질을 해가며 미소하였다. 이렇게 세사람의 표정과 태도는 이회견에서 받은 인상을 제각기 나타내고 있었다. 비로소 참묵을 깨트린것은 방소였다. 그는 경쾌하게 거반 농담비슷한 소리를 하였다. "웃으운 자백도 다 보았네, 자네도 들었겠지, 놈은 어떻게 집에 들어갔는지 그것조차 모르지 않나? 바이부가 밖에 있었다는 사실은 피해자 같이 들어갔다는 설명을 어긋내고 게다 알벤송의 머리탈이며 금니에 관하야 일절 본일도 없는 모양이니-" "네 그렇습니다" 하고 옆에서 소좌가 대답하였다. "알벤송은 금니를 뽑으면 말소리가 달라집니다-리곡구는 이 속을 전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 수위취의 장소도 틀리고 권총에 대한 설명도 귀둥대둥 하는걸 보면 어린애라도 그가 전범이 아닌걸 알겔세. 이것은 놈이 구레야양이 혐의를 받고 있다 생각하고 자기가 죄를 들쓰고 나온것이 분명허이!" "나두 그렇게 생각됩니다" 하고 소좌도 거기에 동의하였다. "허나" 하고 방소는 궁리를 하며 말하였다. "대위의 행동은 다소 의심되는 점이 없지 않어이. 그가 범죄에 아주 관계가 없다면 어째서 자기의 총을 구레야양의 집에다 감출 필요가 있겠는가?" 그는 권연에 불을 부치고 그 연기를 디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도 말할수 있네. 그의 실행에까지 나왔다고. 그리고 한사람이 이미 처치한걸 알고 그만둔것 아마 그쯤 되었을걸세. 바이부가 그를 봤다는 사실과 또는 그가 자기의 권총을 구레야양에게로 가저다 감추었다는 사실이 그걸 증명하네!" "그런거 같으이!" 막함은 이렇게 대답하자 음울한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리곡구를 범인으로 알았든 그 생각을 완전히 버리는걸로 방소에게 사과하는 표정이었다. 소좌는 막함에게 우울한 미소를 던지며 모자를 들었다. "나는 사무실로 갑니다. 또 소용이 되시거은 불러주십시요" 방소는 막함을 데리고 구레야양을 방문하야 강변으로 떠났다. "지금 구레야양을 맞나볼 필요가 없지않은가?" 하고 막함은 딸려오며 의아해하였다. "필요라니? 자네에게 좀더 보여줄것이 있네. 자네의 머리에는 아즉도 물적증거라는 괴물이 남았으니까-" 19. 구레야양의 설명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막함은 실내전화로 긴급한 일이 있어 온것을 말하였다. 조곰 있다가 구레야양이 나려왔다. 그는 리곡구대위가 어디 있는지 몰라, 매우 번민한 자리가 있었다. 걸상에가 힘없는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꽉 모디어쥐인 두손은 떨고 있는듯이 보이었다. 방소는 확확 쏟아 말하였으나 그 어조는 매우 경쾌하였다. 그래 일장의 공기는 자연히 부드러운것이되었다. "리곡구대위가 알벤송을 죽였다고 자수 한걸 아십니까? 그러나 우리는 증거가 불충분하야 그대로 수리할수가 없읍니다. 그래 리곡구대위의 결백한걸 막함씨에게 보여주기 위하야 데리고 왔읍니다. 법률가의 머리란 웃으운것이 돼서 한번 의문하면 내리 생각을 못고칩니다. 왜 한때는 당신이 알벤송과 가치있었다는 이유로 막함씨가 당신을 의심하지 않었읍니까?" 그는 막함쪽으로 견책하는 미소를 던지고는 다시말을이었다. "리곡구대위가 얼싸고 있는것은 확실히 당신입니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죄인이 아님을 환히 압니다. 그러니 당신과 알벤송과 관계를 좀더 자세히 하야주실수 없겠읍니까? 이것은 대위의 결백을 막함씨에게 보여주는데 가장 필요합니다" 방소의 태도는 여자를 제법 안심시켰다. 허나 막함은 골피를 잔뜩 찌프리고 있었다. 구레야는 잠시동안 방소의 얼굴을 디려다보고 있었다. "뭘 물으시는겝니까?" "우선 당신의 장갑과 손가방이 어째서 알벤송집에 있었나 말슴해주십시요. 그것이 불행히도 지방검사의 맘을 결박을 지였읍니다" 여자는 솔직한 격의없는 시선을 막함에게로 보냈다. "나는 알벤송씨에게 끌려서 밤참을 먹으러 갔읍니다. 두사람 사이에는 불유쾌한 일이 많었는데 돌아올때에는 나는 더욱이 그를 불쾌히 생각했읍니다. 참다못하야 타임스광장에서 운전수에게 정차를 명하였읍니다.-혼자걸어가고 싶었읍니다. 나는 노하고 승급해서 그랬든지 나의 장갑과 가방을 그속에 놓고 나온걸 몰랐읍니다. 그리고 돈이 없어서 거기서 집에까지 터덜터절 걸어갔읍니다" "나두 그렇게 생각했읍니다" 하고 방소는 웃으며 "거기에서 걷자면 참멉니다" 그는 막함을 조롱하는듯이 힐끗 처다보았다. "어떤가 구레야양이 한시전에 가실수 있었겠나?" 막함은 우울히 우는 낯을하고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리고" 하고 방소는 물었다. "어떡해서 밤참을 가치 자시게 되었는지요?" 여자는 얼굴을 흐렸으나 목소리는 여전히 평온하였다. "나는 알벤송의 사무실을 통하야 투기 사업에 많이 손해를 보았읍니다. 그러다 그가 일부러 나에게 손을 보이지않었나하는 의심을 품게 되었읍니다. 왜냐면 그는 나에게 너머도 추군추군이 굴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런 이야길 토파할려고 그의 사무실로 찾아갓읍니다. 그의 대답이 자기와 밤참을 먹으러가면 거기에서 다 말하겠다는것입니다. 물론 나는 그목적을 알았읍니다. 마는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ㄸ아갔읍니다" 방소는 잠간 생각하다가 또 물었다. "밤참을 가치 자시기로 되었는데 어째서 그날 또 벤송집을로 가섰읍니까?" 여자는 얼굴을 붉히었다. "그의 사무실을 자오다 생각하니까 어째 그와 가치 밤참을 히기 싫였읍니다. 그래 후회하고는 약속을피하러 사무실로 다시 찾아갔드니 그띠는 그가 없었읍니다. 나는 일부러 그의 집에까지 찾아갔읍니다. 그랬드니 그는 굳이 약속을 억이지 못한다 하고 자기의 마음대로 모도를 행했읍니다" "그럼 당신이 거기에 게실때에 보석 상자는 웬겁니까" "아마 뇌물인가봐요" 하고 멸시 하는 끝없이 알벤소을 저주하였다. "그는 그걸로 나의 마음을 좌우할랴 하였읍니다. 날더러 밤참에 따라오라 하고 그 보석을 끄내보였읍니다. 그러나 나는 튀겨버렸읍니다. 그리고 그는 이십일일에는 그 보석을 나에게 줄테니 생각 잘하랴하였읍니다" "물론 이십일일입니다" 하고 방소는 막함에게 시선을 돌렸다. "자네 알겠나? 이십일일은 바이부의 수형의 기일일세. 그걸 못갚는 날이면 이 보석은 빼끼는걸세" 그는 다시 구레야양에게 몸을 돌리어 물었다. "그 보석은 밤참으로 갈때 가저왔읍니까?" "아니요 내가 배를 튀기니까 그는 실망하는 모양이였읍니다" "그러면 그 총에 관한것인데 당신으 의향은 어떠습니까? 대위가 강에 던진 총말입니다" "그 담날 아츰 리곡구대위가 와서 알벤송을 죽일목적으로 어젯밤 열두점반에 그집엘 갔었다고 말했읍니다. 그러나 바이부씨가 문밖에 있어서 고처 생각하고 그냥 왔다는것입니다. 나는 바이부씨가 그를 보았으면 어찌나하고 애를 태웠읍니다. 그래 권총을 나에게 마끼고 만일 찾거든 불란서에서 잃어버렸다고 하도록 일렀읍니다......나는 참으로 대위가 알벤송을 죽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그가 다시 총을 가질러왔을때 나는 속으로 아하 갖다버릴 작정이로군 하였읍니다" 여가는 막함에게 얕은 미소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당신을 조곰도 속이지 않었읍니다" "네 지금 저도 잘안ㅂ니다. 만일 그가 범인이였으면권총같은거 안가저왔읍니다" "참으로 머리 아풀 일입니다. 그는 당신이 살인한줄압니다" "나는 군인을 많이 압니다. 그의 친구며 벤담소좌의 친구들이요. 작년에는 산에 가서 사격을 연습까지 했읍니다. 그가 내가 죽인걸로 생각할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방소는 일어나서 공손히 예를 하였다. "고맙습니다" 하고 그는 말하였다. "슬픈 일입니다. 막함씨는 아즉도 당센네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읍니다. 그래 나는 무리로 당신의 입에서 나올 아름다운 말로 이야기를 들려주고저하야 데리고 왔읍니다" 그리고 그는 입을 꽉 다물고 노려보고 섰는 막함에게로 가차히 갔다. "막함 인제는 다 알았겠지? 내가 말한대로 대위를 석방하게-" 막함은 더 견딜수 없을만치 노하였다. 그러나 일어나서 여자편으로 나아가 악수를 청하였다. "구레야양" 하고 그는 친절히 말하였다. "내가 곡해를 하였읍니다. 당신의 대위를 지금곧 당신에게 돌려보내겠읍니다" 여자는 뜻밖에 기쁨을 못이기어 얼굴이 발개ㅈ다. 그리고 흥분한 가슴에서는 거츨은 숨이 펄떡어리었다. 우리가 거리로 나왔을때 막함은 시원한 낯으로 방소를 보았다. "따는......그 여자의 대위를 잡은것은 나고 놓은건 자넬세그려!" 하고 그는 한숨은 토하였다. 방소는 탄식하였다. "자네는 자네의 역할을 모르나?" "여자앞에서 개다접을 받은것이?......대관절 인젠 어디로 가나?" "하여튼" 하고 그는 크게 부르짖었다. "자네는 오늘 범인을 고발하기에 유리한 증언을 들었네. 뿐만 아니라 그 장갑과 손가방도 알았고 알벤송 사무소에 왔든 여자도 알았고 구레야양의 자정으로 한시까지의 행동도 알았고 또는 어째서 알벤송과 밤참을 먹은것을 알았고 그가 알벤송집에왜갔든거것도 알았고 보석이 거기 있ㄷ든것도 알았고 어제 대위가 권총을 그에게 갖다두었나 혹은 강에버렸나 하는것도 그리고 자수한 이유도 다 알지 않었자? 알았지? 막함" "그리고 자네는 지금 누가 범인인지 말할수 있겠지?" 하고 막함은 비웃는 어조로 엇먹였다. 방소는 권연을 빽빽 빨아올렸다. "물론 누가 쏘았는지 벌써 알았네" 막함은 커다랗게 코를 올렸다. "은제 알았나?" "맨 첨날 아츰 알벤송의 방에 들어가서 오분안에 알았네-" 하고 방소는 잠간 무얼 생각하다가 "자네는 지금 다섯사람의 범인을 갖고 있네. 말하자면 제일구레야양이 제이에 리곡구대위 제삼에 안나부인 제사에 바이부 제오는 소토랑대좌......이렇게 다섯을 가ㅈ네. 그들의 자네의 그 물적증거로 비치어 다들 시간 장소 기회 흉기 동기......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행동을 가ㅈ네" 그리고 그는 막함의 얼굴을 한참 처다보다가 "그러면서도 내가 데리고 다닌다면 그들이 다 범인이 아닌걸을 넉히 보여줄수가 있네. 그러나 그럴 시간이 없으니 우선 그들의 행동을 증명하기 위하야 벤담소좌의 아리바이를 조사하야 보기로 하세. 자네가 가너온 그건 믿을수가 없으니까 내눈으로 즉접 보고 조사하세" 막함은 필요없다고 반대를 하면서도 떠름한 낯으로 방소의 뒤를 ㄸ았다. 20. 짐범수사 벤담소좌가 살고 있는 집은 사십육정목에 있는 아파트였다. 입구는 단조하고 무게있는 정면에 있어 곧 거리로 통하였다. 그리고 보다보다 두단이 좀 높을뿐이었다. 문간에서 곧 조고만 응접실이 있는 낭하를 통하야 저쪽에 승강기가 있었다. 그 옆에는 승강기를 돌아올라간 쇠로 된 계단, 그아래 전화의 배전판이 붙어있었다. 우리가 갔을때 제복을 입은 두 젊은 사람이 일을 하고 있었다. 한사람은 승강기 문속에 섯고 또 한사람은 배전판앞에 앉어있었다. 방소는 입구에서 막함을 붙잡았다. "내가 아까 전화로 두사람중의 한사람이 십삼일날 밤 당번이라는걸 알았네. 그 한사람을 자네가 가서 지방검사라고 위협하야 가지고 내게로 데리고 오게" 막함은 낭하로 들어갔다. 소년들에게 잠감 물어가지고 그는 그중의 하나를 데리고 응접실로 들어왔다. 방소는 상대가 무슨 소리를 하든지 꽉 믿는다는 너그러운 태도로 질문을 시작하였다. "그의 아우가 죽든날 밤 벤담소좌는 몇점에 돌아왔서?" 소년은 눈을 크게 해가지고 보았다. "열한점-극장 파할때쯤해서 왔어요" "그가 너에게 뭐라고 그러디?" "구경을 갔었다고요. 그런데 아주 재미가 없어서 지금 두통이 난다고요" "그런데 너는 일주일전걸 어떻게 그렇게 넉넉히 기어허니?" "그날이 그 아우가 죽은 날이 아니야요" "응 그날밤 돌아와서 그는 너에게 날째에 관하야 무슨 말이 없었니?" "자기가 나쁜 구경을 간것이 아마 열사흔날이기 때문인가보다구 했읍니다" "또 그 담에는?" "저에게 열사흔 날을 저의 복날로 정해야겠다 하고 주머니에 있는 은화를 다 끄내주었읍니다" 하고 소년은 빙글빙글 웃었다. "전부가 얼마?" "삼원 사십오전입니다" "그러고는 그는 자기방으로 갔니?" "네 제가 그를 올렸읍니다. 그는 삼층에 있읍니다" "그뒤에 그는 또 나갔었니?" "아니요" "나갔으면 제가 보았게요. 제가 승강기를 운전하고 배전판에 대답하고 합니다" "당번은 너 하나였었니?" "네 열점후에는 언제든지 혼자 있읍니다" "여기는 이 대문간말고 달리 나갈데는 없나?" "네 나갈수 없읍니다" "그담에 벤담소좌를 본것은 언제나?" "저-" 하고 소년은 잠감 생각하다가 "그가 얼음주머니를 해오라해서 제가 가저갔읍니다" "몇점이었나?" "글세요 자세하겐 모르나......아마 열두점반쯤 되겠읍니다" "그럼" 하고 방소는 코로 웃드니 "그는 시간을 안묻디?" "물었읍니다" "어떻게" "제가 얼음을 가저가니까 그는 누어있었읍니다. 그리고 나에게 사랑에 있는 대여에 놓고 가라 했읍니다. 내가 그걸 허구 있으려니까 선박우의 시계를 좀 보아달라구요 주머니의 시계가 쉬어서 시간을 좀 맞훈다고 그랬읍니다" "그러고 또 뭐래디?" "별루 말이 없었읍니다. 누가 오든지 ㅃ을 누르지 말라구요 졸려위서 자겠다고 했읍니다" "그걸 크게 말하지 않디?" "네 그랬읍니다" "또 다른 말은 없었니?" "잘 자거라하고 전등을 껐읍니다. 그래 저는 알로나려왔읍니다" "어느 전등을?" "침실의 전등을 껐읍니다" "사랑에서 침실이 보이나?" "아니요 침실은 저 마루끝에 있읍니다" "그럼 어째서 전등을 끄고안끄고를 아나?" "침실의 문이 열러있어서 그 빛이 마루바닥에 비최입니다" "네가 나올때 침실옆을 지났니?" "네 그리 지나지 않으면 나려올수가 없읍니다" "문은 열려있었니?" "네 열려있었읍니다" "침실의 문은 그거 하나냐?" "네-" "네가 들어갔을때 그는 어딧었니?" "침대에 있었읍니다" "어떻게 아니?" "제가 그를 보았읍니다" 하고 소년은 낯을 ㅉ으린다. "그리고 다시 나려오는건 못보았지?" "네 못보았읍니다" "네가 승강기로 올라올때 너에게 보이지 않도록 층계로 걸어나려올수가 있지?" "네 그렇게는 됩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얼음을 갖다준때로부터 몬테익씨가 오든 두점반까지 아무도 승강기를 올리지 않었읍니다" "그러면 몬테익씨가 오든 두점반까지 아무도 올리지 않었구나?" "네-" "그동안에 너는 어딧었니?" "여기 앉어있었읍니다" "네가 최후로 침대에 있는 그를 본것이 열두점삼십분이었구나?" "네 아침 일즉이 여자로부터 그의 아우가 죽었다는 전화가 올때까지 그를 못보았읍니다. 그때 그는 십분쯤뒤에 나려왔읍니다" 방소는 그에게 돈일원을 주었다. "그리고 우리들이 왔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말어라" 소년이 저쪽으로 가자 방소는 막함에게 냉정한 시선을 던ㅈ다. "나는 지금 소좌의 거처를 수색해 보고 싶으이" "그게 무슨소리야?" 하고 막함은 부르짖는듯이 반대하였다. "자네가 한장했나? 소년의 증언에는 아무것도 의심할것이 없지않은가?" "과연 진실을 말하였네" 하고 방소는 동의하였다. "그러기때문에 내가 올라가 보자는것일세-지금쯤 소좌는 올 염녀가 없네. 그리고" 하고는 그는 충이는 낯으로 미소하였다. "자네는 나에게 아무 조력도 아끼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지 않은가?" 막함은 열심히 반대하였으나 방소의 고집에는 당할길이 없었다. 몇분뒤에는 우리는 열쇠를 위조하야 소좌의 처소로 들어갔다. 방소는 곧장 뒷방으로 들어갔다. 바른 벽에는 선반이 있고 그우에는 오래 묵은 시계가 놓여있었다. 난로에 가까운 한구석에 조고만 테불이 있고 그우에는 은으로 만든 빙수도구가 얹혀있었다. 그는 창께로 가서 거리로부터 삼십어ㅊ되는 뒤뜰을 나려다았다. "어기로는 못나갈테고-" 그리고 몸을 돌리어 낭하편을 보고 있었다. 소년의 말과같이 침대의 전등이 낭하에 비추이게 되어있었다. 그는 바루 침실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문쪽을 향하야 침대가 있고 그옆 조고만 탁자우에 전등애 얹혀있었다. 그는 침대전에 앉어서 전등의 줄을 잡아다니어 불을 켜보았다. 그리고 그는 막함에게 시선을 도리어 "소좌가 소년에게 보이지 않도록 어떻게 나갔다고 생각하나?" "공중으로 걸어나갔겠지" 하고 막함은 신지무의하게 대답하였다. "글세 그렇게도 보이네" 하고 방소는 침착한 얼굴로 "참으로 교묘허이! 막함, 열두점이 지나서 소좌는 소년에게 얼음주문하였네. 소년이 가저왔을때 그는 문앞을 지나서 소좌가 들어누어 있는걸 보았네. 소좌는 옆방에 있는 빙수도구에 넣어두라하였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되였나 봐달라 하였네. 소년이 본즉 그것은 열두점반이였내. 소좌는 아예 깨우지말라하고 잘자거라 하고는 전등을 끄자곧 침대로부터 뛰어나왔네. 물론 의복은 미리부터 입고 있었으니까-그리고 소년이 어름을 깨트리고 있는 동안에 낭하로 뛰어나왔네. 소좌는 승강기가 나려오지 않는 동안에 게단을 뛰어나리어 거리로 빠져나왔네. 소년이 침실앞을 지나 나올때에는 방안이 캄캄허니 거기 소좌가 있는지 없는지 설사 들어다보았대로 모를것이세-알겠나?" "허긴 그럴듯 싶군-" 하고 막함은 말하였다. "그러나 돌아올 때에는 어떻게 올라왔나?" "그건 간단하이. 그는 대문밖에서 아무라도 오기를 기다렸네. 소년의 말에는 몬테익씨가 두점반에 돌아왔네. 그는 승강기가 우로 올라가는 동안에 게단을 걸어올라갔네" 막함은 미소할뿐으로 아무말은 없었다. "소좌가 앨써서 날짜를 만들고 소년에게 그걸 인상시킨것도 알겠지? 나쁜 연극-두통-불행한 날--왜? 십삼일이기 때문에-그러나 소년에게는 좋은 날이었다. 은화를 받았다-매우 곰상스러운 염녀가 아닌가-" 막함은 안색은 흐렸으나 음성은 역시 무관심하게 들리었다. "나는 여기서 그 권총이 나오리라 생각하네" "그렀게 되면 귀신이 곡하지" "아니 꺽나오지" 하고 방소는 의장설합을 열어보기 시작하였다. "소좌는 총을 알벤송의 집에 놓고 왔을리가 없네. 또는 허둥지둥 내버릴 바보두 아니네. 대전에 참가한 소자이면 총 가진것쯤 이상히 역일것이 없네. 오히려 없다면 그것이 수상한 일이지" 그리고 그는 침대알에 있는 도랑크를 열어 속을 뒤저보았다. 그는 방을 가루 질러가 옷장의 문을 열었다. 그 우 선반에 권총갑이 달린 군대용 석대가 있었다. 그는 그걸 조심히 띠어가지고 들창에 가까히 왔다. "자세히 보게"하고 그는 허리를 구부리었다. "총갑을 보면 모두가 먼질세 뚜껑만이 좀 청결하것은 최근에 사용한 증걸세-자네는 증거를 좋아허니-" 그는 갑에서 권총을 조심스리 끄내었다. "자 보게 총에는 먼지가 안묻었네-최근에 닦은것이 분명허이-" 근 탄환을 탁자우에 ㅆ아놓았다. 전부가 일곱개였다. 그는 총에서 제일 먼저 나온 탄환을 가르켰다. "이 탄환을 보게-맨나종에 끼인것일세 다른것보다 훨썩 빛나지 않나? 말하자면 최근에 끼인것일세-" 막함은 머리를 들어 쓴 미소를 보이었다. "일로부터 비로소 시작일세" 하고 방소는 다시 설명하였다. "자 들어보게 소좌는 알벤송이 열두점반에 집에 있는것 어떻게 알았나? 그는 알벤송이 구레야양을 밤참에 가자 청하는걸 들었네-호우망양이 엿들은 이야기를 하지 않든가-그리고 구레야양이 반듯이 열두점에는 작별할것을 알았네. 그래 그는 알벤송이 열두점반쯤하야는 집에 있을줄 알았네. 그는 들창을 두드렸네. 그의 음성임을 잘 알고 알벤송이 나와 맞어드렸네. 알벤송의 형의 앞이라 제모양에 주의 안햇네. 미리탈과 금니를 빼놓고도 넉넉히 그를 대할수가 있었네......소좌의 키는 바로범인의 신장일세. 나는 으너제 그옆에 서서 내키아 대중하야 보았네. 그는 거의 정확하나 범인의 킬세-" 막함은 더헐 말이 없는지 무언으로 권총만 나려다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보석일세" 하고 방소는 계속하였다. "나는 그가 가ㅈ다고 생각하네. 알벤송이 십삽일 오후 보석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네. 소좌는 그걸 알았네. 생각하면 그날밤 알벤송을 죽이게 한 원인이 여기 있을지 모르네-" 그는 기세좋게 일어나서 들창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한구석에 있는 책상앞으로 가서 모든 설합을 열어보았으니 다 잡겨있지 않었다. 탁자의 설합을 열어 보았으니 거기도 열려있었다. 그래 칩실로 들어갈랴할때 그의 눈에는 탁자밑에 처싸놓은 헌 잡지들 틈에 끼어있는 담배상자가 얼른 띠어있다. 그는 즉시 달려들어 뚜껑을 열어보았으나 거기에는 쇠가 채여있있다. 그는 탁자우의 창칼을 집어들고 뻐기기 시작하였다. "아 아 그건 안되네" 하고 막함은 소리를 질렀다. 그의 얼굴에는 질책과 번민이 가구 질려있었다. 그러나 그의 손이 들오와 방소를 제지할수 있기 전데 예리한 소리와 아울러 뚜껑이 열리었다. 그 속에는 파란 보속상자가 들어있었다. 막함은 너머도 절망하야 의자에가 털썩 주저앉었다. "아 아 이게 뭔가!" 하고 그는 탄식하였다. "나는 뭘 믿어야 좋을지!" 막함은 두손으로 머리를 보태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동기는?" 하고 그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사람은 보석에 눈이 어두어 제 아우를 죽일수는 없네-" "그야 그렇지-" 하고 방소는 동의하였다. "보석은 제이의 조건일세. 그보다는 더큰 움지길수 없는 큰 동기가 있을것일세. 장부를 조사보낸 공증인이 오면 인제 차차 알겔세-" 막함은 뜻을 결정한듯이 벌떡 일어났다. "자 얼른 나는 사건의 결말을 지꼬 싶어이" 21. 범인체포 우리가 돌아와 십오분쯤 기다리는 동안에 막함은 자기 사무에 열중하였다. 그때에야 공증인은 돌아와 방소에게 성공한듯이 미소하였다. "당신의 덕택에 살았읍니다. 소좌가 게 있는 당안에는 옆에 꼭 붙어앉어서 일을 할수가 있어야지요" "나는 힘껏 다하였네" 하고 방소는 탄식하였다. "공증인이 장부를 조사학때 방해가 될까봐 범인의 자백서를 들으러 오라고 소좌를 끌어낸것일세" "자네는 뭘 찾아냈나?" "너머 많습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종이쪽을 끄내여 책상우에 펼처놓았다. "간단히 보고하면 나는 방소씨의 분부에 따라 현물목록과 회계의 부속 공부를 보고 또 진찬전표를 조사하였읍니다. 나는 원부관계는 차치해두고 상회주 자신의 투기상태를 보았읍니다. 벤담소좌는 자기수중에 있는 저당을 모두 이중저당으로 매우 위험한 내면을 갖고 있읍니다. 그게 얼마냐하면 상당한 액숩니다" "알벤송은?" 하고 방소가 물었다. "꼭 같은 짓을 하는데 이건 어쩐지 세월이 좋습니다. 이삼주일전만해도 콘 돈을 잡았읍니다" "그러니까 소좌가 금고의 열쇠만 잡는다면" 하고 방소가 암시하였다. "아우의 변사가 그에게는 행운이로군-" "행운이요?" 하고 공증인은 반문하였다. "소좌는 징역을 갈겐데 인제 살았읍니다" 공중인이 나가자 막함은 부처님같이 앉어있었다. 그의 눈은 저쪽 벽에가 꽉 붙어있었다. 그는 소좌의 범죄를 부인하기 위하야 찾고 있든 한줄기의 지푸래기까지 뺏기고 말았다. 그는 비서를 불러서 "소좌에게 전활 걸고 범인을 찾았으니 곧 오라고 말해주게-" 하였다. 그리고 막함은 히이스에게 ㅁ마디 분부하야 두었다. 그는 일어나서 자기 앞에 있는 책상주위에다 걸상 몇개를 늘어놓았다. 히이스가 히푸스를 데리고 와 가치 걸상에 앉었을때 방소는 주의하였다. "주의하시요, 소좌는 진상이 발로된걸 알면 당신들을 차내던지리다-" 히이스는 콧등으로 비웃었다. "뭐 그게 처음인가요?" 소좌가 들어왔을때 막함은 탄평히 대하였으니 악수를 피하기 위하야 설합을 열었다. 그러나 히이스는 매우 유쾌하였다. 그는 소좌에게 걸상을 권하야 천기를 말아랴 아주 즐거웠다. 방소는 법률서적을 덮어놓고 똑바루 고처앉었다. 소좌는 대단히 갖은체를하고 있었다. 그는 막함을 힐낏 보았으나 거기에 설혹 의심을 품었대도 결코 내색하지 않었다. "소좌 나는 당신에게 둬서너가지 물을것이 있읍니다" 하고 막함은 낮윽한 음성은 몹씨 긴장하였다. "아무거라도 좋습니다" 하고 그는 가비여히 대답하였다. "당신은 육군용 권총을 가지섰읍니까?" "네 가ㅈ읍니다" 하고 왜 그러냔듯이 눈섶을 찌끗이 올리었다. "최근에 은제 그걸 닦고 탄환을 끼섰읍니까?" 소좌의 얼굴은 조금도 움지김이 없었다. "자세히는 모릅니다" 하고 그는 대답하였다. "여러번 닦앗읍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와서는 탄환을 다시 낀적은 없읍니다" "최근에 누구에게 빌리섰읍니까?" "그런 기억 없읍니다" 막함은 공증인의 보고를 집어들고 잠시 디려다보고 있었다. "만일 손님이 갑작이 화서 저당물건을 찾을때 단신은 어떡허실 작정입니까?" "응 그러냐 느히들이 나의 장부를 조사하려 보냈지?" 하고 그의 목줄띠가 갑작이 빨개졌다. "그리고 나는 포우라부인의 보석을 발견하였읍니다" "응 너는 친구의 가택을 침입했구나?" 하고 그는 떨리는 손가락을 막함에게 디려대였다. "이 나쁜 놈" 비방과 저주의 수많은 욕이 그 입으로부터 터저나왔다. 그의 분노는 극도에 달하였다. 그는 방금 졸도할 사람처럼 자기의 감정을 것잡지 못하였다. 막함은 꾹 참고 앉어있었다. 그러다 소좌의 분노가 어째볼수 없는 경우에 이르렀을때 그는 히이스에게 눈짓을 하였다. 그러나 히이스가 미처 움지기기 전에 소좌는 뻘떡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그는 날쌔게 몸을 돌리자 그무서운 주먹이 히이스의 얼굴을 갈기었다. 정부는 의자에가 털뻑 떨어ㅈ으나 다시 마룻바닥으로 나려굴러기절되고 말았다. 히푸스가 대들었으나 소좌의 다리가 올라가자마자 불두덩을 채키었다. 그는 마룻바닥에가 떨어저 허비적어리며 신음하였다. 그리고 소좌는 막함에게로 달겨들었다. 그의 눈은 광인같이 되고 압살은 무섭게 다물리어 있었다. "이번에는 너다-" 그는 이렇게 소리를 지르자 날아들었다. 이 광경을 멀거니 바라보며 고단한듯이 담배를 피고 있든 방소가 홱 일어났다. 그는 한손으로 소좌의 바른팔 호목을 잡고 또 한손은 그 팔꿈치를 꺾었다. 그리고 그는 날래게 몸을 뒤틀었다. 소좌는 뒤로 팔을 꺾인체 꼼짝못하였다. 괴로움을 못이기는 부르짖음과 소좌는 돌연히 전신의 힘이 풀리었다. 이때 히이스경부가 겨우 정신을 채리었다. 그는 급히 일어나 덤벼들었다. 수갑 채이는 소리가 떨꺽 하자 소좌는 의자에가 떨어져 괴로운듯이 가슴이 벌떨이었다. 히이스는 암말없이 걸어와 방소에게 악수를 청하였다. 그 행동은 잘못됐다는 후회요 동시에 사례였다. 히이스가 범인을 데리고 나가고 히푸스가 안락의자로 운반되었을때 막함은 그 손을 방소의 어깨에 얹고 "자 가세 나는 피로했네" 하고 감사한 뜻을 보이고는 "범인을 알았으면 웨 진시 말안했든가?" "내가 말한들 자네가 고지들었겠나?" 하고 방소는 언내를 달래는 어머니와가티이 친절하였다. "소좌가 범인이라면 완고한 고집쩌이 자네가 어떻게 생각했겠나? 그래 간접적으로 자네가 맘대로 필연적으로 필연적으로 깨달을만치 멀직이 보여준것일세-" 하고 좀 사이를 띠어 "인젠 좀 알겠나?" "응 알겠네" 막함은 이렇게 고개를 끄덕끄덕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