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부기팝 카운트다운] 엠브리오 침식 (Introduction) 관련자료:없음 [1843] 보낸이:진용철 (미유키쨩) 2001-10-06 10:04 조회:261 이 글은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씨의 소설인 [부기팝 카운 트다운: 엠브리오 침식(ブギ-ポップ·カウントダウン エンブリオ 浸蝕)]을 번역한 것입니다. 빈곤한 일어실력으로, 공부삼아 번역 해본 것이라 그리 좋은 번역은 못됩니다만, 깊은 양해를 부탁드 립니다. [엠브리오 침식]과 [엠브리오 재생]의 2권으로 구성된 엠브리오 편은 부기팝 시리즈의 7번째 작품으로, 스토리상으로 이전의 시 리즈와 조금씩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엠브리오 편을 읽으시기 전에 부기팝 시리즈의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 합니다.(특히 [Vs 이미지네이터]...) 무단전재는 사양합니다. 사전양해없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 Boogiepop·Countdown --- 엠브리오 침식 (Introduction) Written by 上遠野浩平 (Kadono Kouhei) Illustrated by 緖方剛志 (Ogata Kouji) Translated by B'st (miyukichan@innocent.com) 초회번역 2001.10.05 최종수정 2001.11.03 「강하다는 것은, 힘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우수하다는 뜻도 아 니다. 대단하다는 뜻도 세력이 있다는 뜻도 아니다. 강함이란 결 국, 다른 무엇과도 관계없이, 그 자체가 독립된 개념으로, 그것 을 진실로 손에 넣으려 한다면, 승리나 영광이라고 하는 다른 모 든 것을 희생시키는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 키리마 세이이치 <고독과 신념> 그 사체는 수족이 막대기처럼 가늘고 긴데도, 동체만이 이상할 정도로 둥그렇고 굵은 기묘한 것이었다. 「......」 그것을, 한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신장 160센티 정도의 키 작은 남자다. 학생복이나 차이나복 같 은 몸에 꼭 맞게 홀쭉한 디자인의, 엶은 보라색 옷을 입고 있다. 그러한 옷이 어울린다. 스마트하게 마른 편이고, 팔다리가 키 치 고는 깨 길다. 이곳은 예전에 도시로부터 조금 떨어진 교외의 일대 유원지로서 개발되다가, 그것이 중도에 돈좌된 폐허였다. 현이나 시, 게다가 각종 기업 사이에서 채권이 잘게 분산되었기 때문에 재개발 계획 은 세워지지 않고, 언젠가 철거될 날 만을 그저 허무하게 기다리 고 있다. 그 다양한, 만들다 만 기발한 건축물이 나란히 세워진 가운데, 가장 높은 탑 정상에서 남자는 그저, 조용히 기묘한 사체를 내려 다보고 있다. 「......」 애시당초 남자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젊다는 느낌도 든다. 아직 13-15세 정도, 쯤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왠지, 그 예리하게 치켜뜬 느낌의 눈매가 상당히 차가워, 그 때문에 연령과는 관계 없이 "소년"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었 다. 하늘이 파앗, 하고 맑아져 간다. 주위에는 다른 인기척은 없다. 「......」 하얀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곤 하는 그 풍경은, 사체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하야, 그곳에 태연하게 남자가 서 있자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일상의 풍경처럼 보이기도 했다. 죽음 따위 지극히 보통의 일이다, 하고 말하는가 싶을 정도로. 「이런이런...멍청이 같군.」 이윽고, 엶은 보라색 옷의 남자가 사체를 앞에 두고 중얼거렸 다. 그 역시 태연한 말투다. 이런 식으로 사체 따위를 눈앞에 두는 것은, 이 남자에게 있어 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상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자는 품에서 한 장의 가늘고 긴 판 같은, 봉 같은 물체를 꺼 내, 그것을 휴대전화처럼 귓가와 입가에 가져다댔다. 하지만 그 런 것 치고는 안테나로 보이는 것이 없다. 대신에 펜라이트 같은 렌즈형 물체가 끝부분에 붙어있어, 그것이 하늘을 가리키고 있 다. 어디로 향해있는 것인가, 빛이 그곳에서 뻗어나가는듯 했다. 「포르티시모다.」 엶은 자색옷의 남자는, 역시 휴대전화처럼 그것에 대고 말을 꺼 냈다. 「임무는 종료다. 녀석의 반역 가능성은 제로다. ---응? 어째서 냐고?」 여기서 포르티시모라고 이름을 밝인 소년 같은 남자는 처음으로 감정다운 것을 드러냈다. 얼굴을 찡그리고, 불쾌한 듯이 말한 것 이다. 「뒈져버렸다구, 이 멍청이는! ---아니 내가 아냐, 제녀석이 스 스로 죽은거야!」 포르티시모는 시체를 노려봤다. 「자살이야! 싸워서가 아냐. 일부러 내가 나갈 일도 아니었어. 힘들여 왔더니 이게 무슨 꼴이야. ---앙? 자살의 이유, 라고? 그 런 거 알게 뭐야! 신경쇠약이겠지.」 그는 쏘아붙이고서 「이상이다!」하고 그 통신인듯한 행위를 강 제로 중단했다. 「제길, 조금은 쓸만한 상대일지도, 하고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서는...!」 켓, 하고 사체를 발꿈치로 가볍게 찼다. 털썩, 하고 사체가 뒹 군다. 「...응?」 포르티시모는 사체의 옆얼굴을 보고, 어라, 하고 생각했다. 사체에는 오른쪽 귀가 없었던 것이다. 잡아뜯긴듯이 상처가 드 러나 있었다. 「......」 포르티시모는 새삼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 귀 같은 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잘린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렇다는 건, 즉...」 상황이 바뀌어, 포르티시모의 눈에는 생생한 빛이 떠오른다. 「이 녀석은 누군가와 싸웠다는 이야기인가...? 도망쳐나오긴 했 지만, 이길 수 없다고 보고 절망해서 죽었다, 라든가...」 음음, 하고 눈을 몇번이고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다. 「어이, 혹시 넌가? 이녀석을 쓰러트린 건 말이지, 유진---너인 가?」 그 이름을 중얼거린 순간, 포르티시모의 눈이 반짝 빛났다. 「나는 아직, 너에게 완전히 이긴게 아니니까 말이지---혹시 상 대가 너라면, 이건 바라마지 않는 일이야!」 포르티시모는 양손을 벌려, 공중으로 향했다. 「그렇고말고, 너와의 결착은 아직 나지 않았어! 네가 아무리 "내 패배야"따위 소릴 떠벌려도 나는 인정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하늘로 향해, 소리를 지르며 크게 웃었다. 그리고 포르시티모가 사체가 있던 탑 위에서부터 내려오자, 그 곳에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샐러리맨 풍의, 지극히 흔한 차림새의 남자다. 「안녕하세요 "최강" 씨. 오랫만입니다.」 남자는 은근히 무례하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뭐냐 스퀴즈, 무슨 용무지? 여기는 네 담당구역이 아닐텐데. 나는 이제부터 할 일이 있다구.」 포르티시모는 불쾌한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아니, 다음 임무입니다.」 스퀴즈라 불린 남자는 조용히 말했다. 「어이, 나는 바로 지금, 한가지 일을 끝낸 참이라구.」 포르티시모는 스퀴즈를 힐끔 노려보았다. 하지만 스퀴즈 쪽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러니까 왔지요. 끝냈으니까.」 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제길, 산보할 틈도 없는건가.」 포르티시모는 독설을 날렸다. 「당신에게 "산보" 따윌 시켰다간 주위는 큰일이예요. 강할듯한 녀석을 찾아서는, 시비를 걸고 다닐테니까요.」 「진심으로 하진 않아.」 포르티시모는 씨익 웃었다. 스퀴즈는 어깨를 으쓱이며, 「당연하겠죠. 당신이 진짜로 나가면, 주위는 박살이 나니까.」 하고 말했다. 그러자 포르티시모는 웃음을 거두고, 「네가 상대라면 그렇게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 어때, 한번 해볼 까, 응? 직접공격형 전투타입 씨.」 도발하듯이 말한다. 하지만 스퀴즈는 받아주지 않고 한숨을 쉬 며 말했다. 「사양하지요. 나도 목숨은 아까워요. 그보다도 임무의 이야기를 하죠.」 스퀴즈는 만년필로 필기한 서류를 포르티시모에게 넘긴다. 고색 창연한 정보수단이지만, 전자 데이터와는 틀려 작성자가 가지고 있는 한 카피될 걱정이 전무하다. 그것을 슬쩍 보고, 포르티시모는 코웃음쳤다. 「..."알"이라고? 이 몸에게 그런 걸 찾으라는 건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알은 아닙니다. 그것은 무언가 태 어날지 모를, 예측불가능한 미지의 물건으로---현 단계에서 고려 가능한 한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최강"의 당신이 나갈 차례라는 겁니다.」 「켓, 어차피 또 겉만 그럴싸한 물건이겠지. 내 일이란건 언제나 그렇다니까.」 포르티시모는 서류를 스퀴즈에게 되돌려줬다. 「도대체가 이름부터가 좋지않아---"엠브리오"라고? 그건 확실히 이상한 의미도 있었을터인데.」 스퀴즈는 태연하게 돌려준 서류를 보고, 순간 말문이 막혔다. 「......?!」 그곳에는 아무 것도 써있지 않았다. 잉크로 쓰여져 종이에 스며 들어 있었을터인 문자가 깨끗히 지워져, 백지가 되어있었던 것이 다. 포르티시모가 건드린 것이, 의미있는 서류로부터 무가치한 종이 쪽지로 변환되어버린 것이었다. (...이, 이건.) 보통 사람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그야말로 날아오는 권총의 탄 환조차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전투형 인조인간 스퀴즈에게도, 포 르티시모가 무얼 했는가 보이지 않았다... 「......」 그는, 역시 이녀석은 그 위험도의 크기에도 불구 통화기구(統和 機構)에 "생존"을 허락받을만한 가치는 있다, 고 통감했다. 「...예에. 그 명칭의 의미는 고대 그리스어의 "내측에서 부풀어 가는 것"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된 "생명에 이르는 씨앗"이라는 뜻...그리고 그 이름 그대로 말하자면, 그것은 "깨지않는 알"이 된다...아마도 그 뜻대로 되겠죠. 당신을 상대로 하게 되었으니 까 말이죠.」 스퀴즈는 조금은 전율이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포르티시모가 갑자기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긴 순간, 종 이쪽지는 다시 가는 먼지가 되어 공중에 녹아들어가 버렸다. 「아-아, 또 쓸데없는 일거리가 될 듯 하구만.」 그러자 스퀴즈는 처음으로 씨익 웃었다. 「그게 그렇게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이 근처에서는 최근, 기 묘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요. 잘은 몰라도 이 거리에는 사신이 어 슬렁거리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신? 뭐지 그건.」 확실히 포르티시모의 안색이 변한다. 그는 스퀴즈 쪽으로 자세 를 고쳤다. 「그러한 전설이 있지요...검은 모자를 쓴 그 녀석은 사람이 가 장 아름다울 때, 그 이상 추해지지 않도록 죽여준다고 한다, 라 고요.」 「신빙성은 있는건가?」 「글쎄요, 과연 어떨까요. 하지만 그 녀석과 조우하게 된다면, 어쩌면 당신도 조금은 벅차다고 느낄지도 모르지요.」 「사신, 인가...설마.」 포르티시모는 다시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근소근 무 언가 중얼거린다. 스퀴즈는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에?"하고 물어봤지만, 더이상 포르티시모는 대답하지 않고, 혼자서 히죽히 죽 웃고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생각해낸 듯이, 「아아, 그렇지 스퀴즈. 너, 내 임무의 뒷처리를 해주겠나.」 하고 갑작스럽게 말했다. 「뭡니까?」 「간단한 일이야...이 "증거"를 예의 장소에 가져다 주기만 하면 돼.」 그리고 휙, 하고 무언가를 스퀴즈를 향해 던져보냈다. 받고서, 스퀴즈는 다시 말문이 막혔다. 그것은 막 사체에서 절단된 참으로 생각되는, 생생한 인간의 손 가락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거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포르티시모의 모습은 그 곳에서 사라져 있었다. 「......」 스퀴즈가 망연자실해 있는 사이에도, 그의 등 뒤에서는 지금 그 자색옷의 남자가 내려온 탑이 마치 모래성처럼 스륵스륵 무너져 내린다. 모든 증거와 함께 흔적도 없이 처분되어간다---. [To be continued...] 제 목:[부기팝 카운트다운] 엠브리오 침식 (1) 관련자료:없음 [1844] 보낸이:진용철 (미유키쨩) 2001-10-07 11:03 조회:213 이 글은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씨의 소설인 [부기팝 카운 트다운: 엠브리오 침식(ブギ-ポップ·カウントダウン エンブリオ 浸蝕)]을 번역한 것입니다. 빈곤한 일어실력으로, 공부삼아 번역 해본 것이라 그리 좋은 번역은 못됩니다만, 깊은 양해를 부탁드 립니다. [엠브리오 침식]과 [엠브리오 재생]의 2권으로 구성된 엠브리오 편은 부기팝 시리즈의 7번째 작품으로, 스토리상으로 이전의 시 리즈와 조금씩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엠브리오 편을 읽으시기 전에 부기팝 시리즈의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 합니다.(특히 [Vs 이미지네이터]...) 무단전재는 사양합니다. 사전양해없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 Boogiepop·Countdown --- 엠브리오 침식 (1) Written by 上遠野浩平 (Kadono Kouhei) Illustrated by 緖方剛志 (Ogata Kouji) Translated by B'st (miyukichan@innocent.com) 초회번역 2001.10.07 최종수정 2001.10.07 --- 1. 『잠든 태아는 스스로가 껍질 속에 있는 것을 모르면서도---』 * ...그 두 목소리는 소근소근, 거리의 골목 구석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탁이야, 응?』 「시끄러---닥치고 있어.」 『어차피 당신도 오래가지 못할테니까 말야, 길동무는 필요없는 가.』 「...너와는 관계없어.」 『응? 부탁이야. 나를 죽여줘.』 「웃기지 마...너 때문에 얼마만큼의 희생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지. 너는 해야할 일을 마쳐야 해. ...확실하게 말이지.」 『죽여줘, 응? 괜찮잖아. 큰 수고도 아니야.』 「......」 『더이상 살아가고 싶지 않다구. 이런 가짜 생명 따위에 달라붙 어 있는 것은 이미 질려버렸어. 응? 인정을 베푼다고 생각해.』 「......」 『나를 죽여줘. 부탁이야, 응---?』 ...목소리는 거리를 빠져나가, 그리고 역 앞의 번화가 쪽으로 향해간다. * 노리던 기계가 모두 사람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호나미 히 로시(穗波 弘)가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려 게임 센터 구석 에서 삑삑 하고 알 모양을 한 가정용 게임기의 휴대단말을 만지 고 있자, 「어라, 자네도 그 소프트 하는건가.」 하고 머리 위에서 말을 걸어왔다. 고개를 들자, 회색의 남자가 서 있었다. 나이는 30에서 40 정도 일까. 하지만 중년의 연령은 중학생인 히로시에게는 잘 구별되지 않는다. 회색, 이라는 것은 입고 있는 옷이 앞을 꼭 잠근 그레이의 롱 코트였기 때문이지만, 그 뿐만이 아니라 어딘가 퇴색한 느낌이 드는, 인상이 흐린 남자라서 회색의 이미지가 떠오른 것이다. 남자는 싱긋이 웃고 있다. 잘 보니, 그 손에는 히로시와 똑같은 알 모양이 있다. 「...당신도 하는거야?」 그가 이런 중년남과 1대1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그리 없지만, 게임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면 위축되는 일은 없다. 「아아, 내 단말은 아무래도 그레이드가 낮아서 말이지. 누군가 와 데이터를 교환하지 않으면, 그럴듯한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 구.」 남자는 불평했다. 히로시는 그 탄식이 진지하게 느껴져와서 금 새 웃어버렸다. 「뭐야, 해독제만 쌓여버렸다든가?」 「그런거지. 써먹을 데가 없어서 말이지. 팔아도 큰 돈이 되지않 고.」 두 사람은 그 게임을 하지않는 사람에게는 의미불명일 대화를 화기애애하게 나눴다. 「그럼 대전해볼까? 하지만 아저씨, 내 레벨은 56이라구. 상대가 될까?」 「내 것은 42다. 어렵겠지만, 전혀 승부가 되지 않을 정도는 아 니겠지?」 그 쯤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휴대정보단말을 접속하고, 삑삑 하 고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잘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것은 아이들 쪽이 강하 다. 결국 게임은 히로시의 승리가 되었다. 「그럼 그쪽에서 데이터를 받도록 할까.」 「할 수 없군.」 히로시는 화면을 바꿔서, 남자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일람을 참 조했다. 간단한 단어로 아이템명이 줄지어 있다. 「정말로 해독제뿐이잖아!」 히로시는 라고만 표시되는 내용에 웃었다. 하지만 그 중의 한곳에 본적도 없는 이름이 있는 것을 눈치채 고, "응?"하고 눈썹을 곤두세웠다. 그렇게 표시되어있다. 「뭐지 이 "엠비요-"인가 하는건?」 「아, 그건 조금전 찾은 것이라, 나도 뭔지 모르는 녀석이지.」 회색의 남자가 당황한 듯이 말했다. 「그건 봐주지 않겠나?」 「안돼안돼. 승부의 세계는 엄격한거야. 레어 아이템은 재빨리 본체에 세이브해두지 않으면 안돼지. 방심은 최대의 적, 이라는 거야.」 히로시는 키득키득 웃으며, 그 라는 것을 자신의 단말 로 옮겼다. 「이런이런. 잘 되지 않는구만...」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아저씨, 수행이 부족하군.」 말해버리자, 남자는 웃었다. 「정말 그렇군.」 「뭐, 안심하라구. 이 아이템은 내가 천천히 연구해서 쓸모있게 만들 테니까.」 「과연 어떨까나...네 손에는 벅찰거라 생각되는데. 어차피 곧 이동하겠지. 그것에는 그런 성질이 있지.」 지고 난 뒤의 심술 같은 말을 들어서, 히로는 화가 났다. 「당신보다는 잘 할거야.」 「그런가. 힘내라구.」 묘하게 진지한 말투로 말했기 때문에, 히로시는 위화감을 느꼈 다. 「에?」 「만약 그것이, 네 손에서 금방 떠나게 되더라도, 그 뒤에 가지 게 되는 자 모두가, 꼭 힘내주었으면 한다. 정말로...」 중얼중얼, 남자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진 게 쇼크였을까?) 히로시는 수상쩍었지만, 문득 정신이 들어 손목시계를 보았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잖아!」 오늘은, 부모님 둘 다 들어오지 않으므로 누나와 밖에서 만나서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럼 이만, 아저씨!」 「아아, 잘가라구.」 남자는 사라져가는 히로시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가게의 통로에 서 있다. 수분 후, 그 통로를 지나서 화장실에 가려던 사람이 "실례합니 다"하며 남자의 어깨에 가볍게 접촉했다. 그러자 다음 순간, 남자의 상체가 빙그르 회전했다. 그리고 동체 한가운데부터 마치 고목나무처럼, 툭 하고 꺾여서 하반신이 서있는 그 상태대로, 상반신이 완전히 아랫쪽으로 향해 버렸다. 「---왓?!」 통행인은 깜짝 놀라 남자로부터 물러섰다. 남자의 회색 코트가 걷히며, 그 안쪽이 보였다. 그곳에는---아무것도 없었다. 상반신과 하반신 사이에 있을 터인 "배"에 해당하는 부분이 텅 비어 있었다. 위와 아래는 가까스로 등골 하나로 이어져 있어, 야지로베 인형 처럼 밸런스를 유지하고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남자의 몸이 무너져내린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째서인가 그 상처로부터 뿜어나오지 않았던 피가, 천천히 바닥위에 퍼져간다. 꿈쩍도 하지않아, 완전히 죽어버린 것은 명확했지만, 배 전체를 도려내지고서도 움직이고 있던 이 남자가, 도대체 언제부터 죽어 ---아니, 살해당했는가, 가게 안의 누구 한사람도 상상도 가지 않았다. * 「그래도...」 여고생인 호나미 아키코(穗波顯子)는 편의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타카시로 토오루(高代 亭)와 함께 거리를 걷고 있었다. 우 연히 함께 일이 끝났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이다. 「타카시로 씨는, 건장한 몸이네요.」 「응? 아-...뭐, 그럴지도, 모르지.」 토오루는 키가 크다. 190센티이다. 체중은 95킬로로 키에 비하 면 마른 편이지만,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 것은 등이나 어깨에 근 육이 튀어나와 있어, 상반신에 볼륨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는 19세. 학교에는 다니지 않는다. 사회적으로는 흔히 말하 는 프리터(フリ-タ-)이다. 「농구같은 걸, 하고있는 건가요.」 아키코는 흥미진진, 하다는 표정이다. 그녀는 이전부터 이 덩치 큰 남자에게 관심이 있었다. 굴곡이 깊은 이목구비로 어딘지 모 르게 신비한 분위기가 있어, 나이에 비해 상당히 안정된 느낌이 있는 것이 신경쓰이고 있는 것이다. 「아-, 그게, 자주 물어들보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익숙치 못해 서, 말이지.」 「그런 것, 이라니 무슨 의미지요?」 「아-, 뭐라고 할까 그게, 스포츠, 랄까.」 토오루는 힘주어 고개를 저었다. 천연곱슬의 머리카락은 어중간 한 길이의, 장발이라고 하면 그렇겠지만, 그저 단순히 몇 개월인 가 자르지 않았을 뿐, 이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단련하고있는 것 같은걸요? 운동을 못할 리가 없잖아 요?」 바이트하는 편의점에서도, 화물을 잔뜩 지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그녀는 몇번이나 보았다. 청소하는 것도 상당히 빨라, 대걸 레를 다루는 폼이 보통이 아니라든가 하는 말을 점장에게 들었던 일도 있었던 것이다. 「응, 뭐어, 하면 될지도 모르지만, 그리 할 생각이 나지 않는달 까. 진심으로 하게 될 것 같지 않다고 할까.」 토오루는 어딘가 어조가 명확치 않다. 「타카시로 씨한테는 꿈 같은게 있어요?」 그녀가 그렇게 묻자, 토오루는 곤란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아, 아-...그렇군, 꿈, 이랄까.」 「그냥 프리터를 하고있을 뿐, 이라는 느낌은 아닌 듯한 생각이 드는데요.」 「으-음. ...웃지 않겠지?」 「뭔가요?」 「아니, 나는 뭐라고 할까, 그러니까...」 토오루는 더욱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가늘게 중얼거렸다. 「..."사무라이" 같은 게 되고싶다, 든가 하고 생각하고 있어.」 당연히, 아키코는 허를 찔렸다. 「...하?」 「역시, 이상하지...」 토오루는 쓴웃음을 지었다. 「에, 에-그러니까, 그건 "시대극의 배우"라거나 그런 걸 말하는 거예요?」 아키코는 생각해보고서, 말했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하고 말하려던 토오루의 말이 도중에 멈췄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하고 그를 올려다보고, 아키코의 움직임도 경직되었다. 토오루의 표정이 일변해있었다. 단 하나의 점을 바라보고있다. 빨려들어가듯이, 마치 포커의 절 정에서 상대의 패가 열리는 그 순간의 시선처럼, 단 하나의 점을 노려보듯이 바라보고있다. 「......」 그곳에는, 길가에 세워진 바이크와, 그 시트에 가볍게 앉아있는 한 사람의 소녀가 있었다. 가죽 슈츠를 입고, 그리고 발에 신고있는 부츠가 묘하게 두텁 다. 잘 보면 그것은 보통의 부츠가 아닌 위험한 공사현장 등에서 쓰이는 안전화였다. 그 소녀로부터, 토오루는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 지만 그것은 미인에게 정신이 팔린듯한 싱거운 분위기가 아니었 다. 아니 그렇기는 커녕, 오히려--- 「저, 여자...」 숨막히는, 억눌린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응? 하고 소녀 쪽도 토오루를 눈치채고, 시선을 마주보냈다. (저, 저건...) 아키코는, 그 소녀를 알고있었다. (키리마 나기(霧間 なぎ)야. 학교에서도 유명한 불량학생인---) 토오루와 나기는 잠시 시선을 교차시키고 있었다. 토오루 쪽은 점점 험악한 표정이 되어가지만, 나기 쪽은 태연함 그대로다. 「저 여자의, 저 태세...설마...!」 토오루의 인두가, 꿀꺽 하고 움직였다. 그리고 그가 한걸음, 나 기 쪽으로 다가가려던 그 때, 「---미안해요 나기! 기다리게 해서---」 옆길에서 큰 봉투를 안은 한 소녀가 나기 쪽으로 달려오자, 나 기는 금새 시선을 토오루로부터 거두었다. 그리고 소녀에게 미소지었다. 「아아, 들었던 재료는 찾았어?」 「네, 그럭저럭.」 친구인지 가족인지, 그 소녀와 이야기하는 나기의 표정은 너무 나 온화해서, 아키코는 그 변화에 조금 당황했다. (키리마 나기도, 저런 표정을 하네...) 슬쩍, 아키코가 올려다보자, 역시 토오루도 여우에게 코를 쥐인 듯한 표정을 하고있다. 그리고 작게, 「기분 탓이었나.」 하고 중얼거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뭐, 뭐죠? 타카시로 씨, 나기와 아는 사인가요.」 아키코는 물어봤지만, 토오루는 고개를 젓고, 「아니, 조금 착각을 했어.」 하고 아키코가 나기의 이름을 알고있는 것에도 아무런 흥미도 보이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 버린다. 아키코도 서둘러 뒤를 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공통의 목적지인 역 앞으로 나가기 직전의, 조금 한적한 골목에 당도할 무렵 뒤에서, 「---아-앗, 남자 따윌 데려오다니!」 하고 소년의 큰 목소리가 두 사람을 불러세웠다. 아키코는 깜짝 놀라 돌아본다. 예상대로 그곳에 있던 것은 그녀 의 동생인, 히로시였다. 「히, 히로시, 놀래키지 말아줘!」 「헤헤헤. 누나, 돈만 받고서 나는 물러나줄까?」 히로시는 토오루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그, 그런게 아니야.」 그녀는 동생을 노려보고서, 서둘러 토오루 쪽을 돌아보고, 「미안해요 타카시로 씨. 동생이예요. 오늘, 함께 식사하기로 약 속해서.」 「아아, 그리 놀라지 않았으니까.」 토오루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을 하고있다. 사실이었다. 토오루는 누군가가 두사람 뒤를 밟으려고 골목길로 달려들어오는 발소리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슬금슬금 다가오면서도, 그리 주의깊지는 않은 느낌으로 봐서, 아키코의 가족이거나 가까 운 사이일거라고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할래 형, 누나에게 프로포즈할거야? 그럴 마음이 있다면 난 협력해 줄 수 있지만?」 히로시는 웃으면서 말했다. 「히, 히로시!」 아키코가 얼굴을 붉히고 소리쳤다. 「아-, 아니, 유감이지만 누나에게도 선택할 권리가 있을테니까 말이지. 백수한테는 그 자격은 없겠지.」 거리낌없이 토오루는 말했다. 「헤에, 그런거야?」 「아아. 학교에도 충분히 다니지 않았으니까 말이지, 나는.」 토오루는 담백한 말투로 말했다. 「흐음...?」 히로시는 아키코의 표정을 엿본다. 그녀는 조금 상처받은 표정 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히로시는 누나 대신으로 물어본다. 「그래도, 싫은 타입인 건 아니겠지?」 「히로시, 적당히 해! 타카시로 씨한테 실례야.」 아키코가 조금 엄한 목소리로 동생을 꾸짖으려던 그 때, 삐빅 하고 히로시의 가슴가에 있는 주머니에서 소리가 난다. 「아, 먹이줄 시간이다. 잠깐 기다려.」 히로시는 주머니에서 하얗고, 작은 알 같은 형태를 한 게임기의 휴대단말을 꺼냈다. 지금 히로시가 집에서 하고있는 소프트의 미 니게임은 시계기능과 연동되어 있어, 시간이 지나면 프로그램이 바뀌어가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캐릭터가 성장하거나, 배가 고프 다고 말을 꺼내서 "먹이를 준다"라는 조작을 요구하거나 하는 것 이다. 그러나 그 작은 액정표시의 화면을 보고 히로시는 "어라?"하고 생각했다. 라고 표시되어 있을 뿐인 것이다. 그리고 내장된 소형 스피커로부터 기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를 죽여줘" 토오루에게는 낮은 남자의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것처럼 들렸 다. 「뭐라고? 지금 뭐라고 말했지, 그것.」 「뭐지? 고장인가...?」 히로시는 기괴한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버튼을 이것저것 눌 러본다. 「이상한 게임을 하고있군. 뭐라고 말하는거지? 죽여줘, 라고?」 토오루가 묻자, 히로시는 어이없는 얼굴을 했다. 「헤? 나 그런 말 하지 않았어.」 「아니, 네가 아니라, 그 게임기로부터 소리가 났잖아?」 「...? 아니. 전혀?」 히로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확실히...」 토오루가 말을 걸었을 때였다. 그 표정이 갑자기 "......!"하고 굳고, 갑자기 아키코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에...?」 하고 아키코가 얼굴을 붉힐 틈도 없이, 토오루는 그대로 누나를 동생 쪽으로 밀었다. 그리고 그는 곧 그 두 사람에게 등을 돌리고, 전방으로 예리한 시선을 보냈다. 3인조의 남녀가, 그들이 있는 곳에 걸어오고 있었다. 남자가 두 사람에, 여자가 한 사람이다. 토오루는 그 녀석들을 노려보고 있 다. 세 사람 모두 거무스름한 코트를 입고있고, 여자는 다시 그 아래에 푸른 보디슈츠 따윌 입고있어, 뭔가 싸구려 갱 영화같은 차림새다. 「......?」 「뭐지, 너는?」 그 3인조는, 자매를 보호하듯이 막아선 토오루를 보고 눈썹을 곤두세웠다. 「어이, 히로시 군.」 토오루는 등 뒤의 히로시에게 질문했다. 「너, 이 녀석들을 본 기억이 있나?」 「에? 아니, 없는데.」 「하지만 이 녀석들은 너를 미행해온 듯 하다구.」 토오루가 그렇게 말하자, 아키코와 히로시, 그리고 그 남녀 3인 조도 안색이 변했다. 「---에?」 「어떻게 된 일이지?」 자매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3인조 쪽은 조금 몸을 당기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넌 뭐냐?」 「먼저 그쪽이 이름을 밝혀. 살기가 펑펑 풍겨나온다구, 너희 들.」 토오루가 대담하게 말하자,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봤다. 그리고 남자 중 한사람이, 「너 따위한테 용무는 없어. 우리들이 원하는 건, 그쪽의 꼬맹이 다.」 하고, 힐끔 히로시를 노려보았다. 「나, 나?」 히로시는, 토오루의 등 뒤에서 몸을 경직시켰다. 「그래. 너 "사이드와인더"로부터 예의 물건을 받았겠지. 그걸 넘겨주셔야겠어.」 「예, 예의 물건? 뭐야 그게. 모른다고 그런거!」 히로시는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당황해서 양손을 흔들었다. 뭔 가 상당히 수상한 느낌이 3인조에게는 있었다. 게다가, 잘 보니 얼굴 생김새 등이 일본인도 아닌듯해 보였다. 「시치미 떼지마. 네가 틀림없이, 그 배신자와 최후에 접촉하고 있었던 것은 확인을 끝냈어. 지금 "그것"이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는가는 모르지만, 좌우지간 "그것"을 얌전히 내주면 돼. 그렇 지않으면---」 은근하고, 하지만 예리함을 동반한, 그것은 명확한 공갈이었다. 「뭐, 뭐야 히로시? 이 사람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아키코가 동생에게 힐문했다. 하지만 히로시도 붕붕 고개를 흔 들 뿐이다. 거기에 토오루가 확인을 구했다. 「정말로 모르는거지?」 「으, 응!」 「---라는군. 사람 잘못본 게 아닌가. 애시당초 이 애는 보통의 중학생이야. 너희들같은 위험한 분위기의 녀석들과 관계가 있다 고는 생각되지 않는걸.」 「아까부터 뭐냐, 너는? 쓸데없는 기사 흉내인가? 그러다 아픈 꼴을 당하게 된다구.」 토오루는 씨익 웃었다. 「기사가 아냐. 나는...」 하지만 남자는 토오루의 말을 끝까지 기다려 주려고도 하지 않 고, 갑자기 숨겨두고 있던 곤봉 모양의 흉기를 휘둘러왔다. 하지만 토오루의 움직임은 더욱 신속했다. 갑자기 남자의 손을 쥐고, 그리고 가볍게 남자의 발에 발꿈치를 들이대자 다음 순간 남자의 몸은 빙그르 회전해서, 지면에 추락하듯이 처박히고 있었 다. 빈 캔이 가득찬 쓰레기통이 그 탓에 튕겨나가, 내용물이 '와 르르'하고 소란스런 소리를 내며 흩어졌다. 「---으억!」 신음하며 쓰러진 남자에게, 토오루는 하던 말의 뒤를 잇는다. 「사무라이다.」 서둘러 뒤로 물러나 있던 아키코와 히로시도, 이 깨끗한 처치에 눈이 휘둥그레져 있다. 「가, 강해...」 히로시가 멍하니 중얼거린다. 남은 두 사람의 남녀가, 경계태세가 되어 일보후퇴했다. 「---꽤 하잖아?」 여자 쪽이 조용히, 하지만 어딘가 키득키득 웃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기술은 아류(我流)로 보이는걸. 그렇다는 것은 조직의 백이 있는건 아닌 모양이네.」 웃, 하고 시로는 여자 쪽으로 주의를 돌린다. 남자가 두 사람 있었기에 그쪽에 정신을 뺏기고 있었지만, 이 머리가 긴 여자가 3인조 중에서는 가장, 예리한 눈을 하고있는 것을 알아챘다. 긴 앞머리의 그늘로부터, 이쪽을 찌르듯이 바라본다. 그리고 여자들은 여기서 사용하는 말을 바꿨다. 토오루들에게 는 이해되지 않는 언어로, 「통화기구는 아냐. 초조해할 필요는 없어.」 하고 여자가 말하자, 또 한사람의 남자가 "으음"하고 끄떡였다. 그리고 묻는다. 「어떻할까, "펄"?」 질문한다는 것은, 여자가 "지도자"인 듯 하다. 주위에는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모이고 있었 다. 싸움이라구, 하고 소리가 나기도 하고 있다. 「여기서는 인목이 너무 많아. 이런 녀석들 "해치우는" 것은 간 단 하지만, 그렇게 되면 "추적자"들도 냄새를 맡게 돼. 우리들이 입수해버리면 추적자의 표적은 하나로 좁혀져 버려. 도망쳐나갈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 "펄"이라 불린 여자는 토오루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일본어로 돌아가서, 말한다. 「사무라이---라던가 말했지?」 「아?」 토오루는 여자의 표정에, 조금 당황했다. 그녀는---완연히, 그 미모로 달콤하게 미소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딘 가 일그러진 느낌의 사악한 '냄새'가 나는, 그런 웃음이었다. 「좋아. 너에게 잠시 넘겨주기로 하지. 어쩌면 너에게는 "돌파할 자격"이 있을지도 모르고 하니까 말이지. 그렇게 되면 너도 역시 우리들 다이아몬즈의 "동지"라는 이야기겠네.」 「...? 무슨 소리지?」 「언젠가, 알게 돼.」 그리고 "펄"과 남자는, 그곳에 쓰러져있는 동료를 그대로 두고, 발길을 돌려 그 곳으로부터 달려나갔다. 그아말로 주저없는 도주 였다. 남겨져 있는 아군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는가 싶을 정 도로. 「어, 어이! 기다려!」 하고 오히려 토오루 쪽이 동요해서, 불러세우며 쫓아가려 했을 때, 그때까지 쓰러져 있던 남자가 갑자기 일어났다. 「---잘도!」 그리고 남자는 히로시와 아키코를 밀쳐버리고 토오루에게 달려 들었다. 발을 삔 듯 움직임이 이상하다. 「잘도 했겠다!」 토오루는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미간에 힘을 주었다. 비틀비틀하면서도, 남자는 권총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토오루에게 똑바로 향하고 있다. 「...잘도 이런, 이런 수치를 줬겠다.」 눈이 핏발이 서 있다. 동료에게 버림받아 흥분하고 있는 듯 하 다. 「총을, 뽑았나.」 토오루는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어라"하고 말 했다. 「어이 히로시 군, 지금의 소동으로 떨어트려버린 것 같은데.」 하고 몸을 숙여서, 지면에 떨어져있던 알 형태의 휴대단말을 집 어올렸다. 그 토오루의 아무렇지도 않다는 태도에, 남자는 더욱 흥분해서, 「바보 취급하지 마---」 하며 총을 다시 겨누려 한 그 순간, 몸을 굽혀, 마침 클라우칭 스타트 자세가 되어있던 토오루가, 쿵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땅 을 박차고, 남자에게 돌격하고 있었다. 「---우오옷!」 남자와 토오루는 한 덩어리가 되어 쓰러졌다. 총으로부터 탄환 이 발사되어, 파직, 하고 어딘가 빌딩의 콘크리트 벽을 튀겼다. 「꺄아아앗!」 아키코가 비명을 질렀다. 그 때, 등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누군가가 살짝 쥐었다. 뒤돌아본 아키코는 말문이 막혔다. 알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물러서 있어.」 그 녀석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뒤엉켜 있는 두 사람이 있는 곳에 척척 다가간다. 또 총이 폭발하지만, 그 녀석은 망설이지 않고 그 총을 잡은 채 남자의 손을 쥐고, 어떻게 했는지---함께 뒤엉켜 있는 토오루로 부터 스윽 하고 잡아당기듯 해서 남자만을 휙 날려버렸다. 남자는 머리부터, 아까 엎어진 쓰레기통에 쳐박혀, 그리고 이번 에는 완전히 의식을 잃어버렸다. 「......?!」 토오루는 아연해져, 이 돌연한 난입자를 바라보았다. 힘을 들이는 듯 해 보이지도 않았고, 그보다 무엇보다, 그 녀석 은 아까 바라보고 있던, 그 소녀였던 것이다. 「키, 키리마 나기...」 아키코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나기...?」 토오루는---특별히 어딘가 다치지도 않았지만---비틀비틀 일어 섰다. 「다, 당신, 나기라고 했나?」 「형씨, 용맹한 것은 좋지만 말이지. 주위에 탄환이 흩날릴 위험 성도 조금은 생각해달라구.」 나기는, 쓰러진 남자가 완전히 움직임을 멈춘 것을 확인하고서 토오루에게 눈을 돌렸다. 그리고 「응?」하고 눈썹을 곤두세웠다. 왠지, 토오루의 상태가 이상하다. 묘하게 입가가 풀어져, 나기 쪽을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바 라보는 것이다. 「역시 그랬는가...다, 당신. 지금의 움직임은, 기술은, 틀림없 어...당신, 그것을 어떻게---」 그리고, 팟 하고 나기 쪽으로 갑자가 뛰어들어왔다. 「---와앗?!」 나기는 놀라며, 금새 반응하고 있었다. 사부에게 배운 발기술로, 토오루를 깨끗하게 쓰러트려버린 것이 었다. 토오루는 낙법도 취하지 못하고 쓰러져, 뻗어버렸다. 「자, 잠깐, 무슨 짓을 하는거야!」 아키코가 나기에게 따졌다. 「아, 아니, 하지만 갑자기 달려드니까---」 나기도, 그녀답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어, 어이, 괜찮은가?」 나기가 그를 안아일으키려 하자, 토오루는 눈을 확 뜨며, 「당신은, 누구에게서 그걸 배웠지? ---"겐"이라는 사람에게서인 가...?」 하고 물어보고,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었다. 「......」 나기와 아키코는 기절해있는 토오루를 사이에 두고, 왠지 모르 게 서로 마주보았다. 「...잘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조용히 있던 히로시가, 멍해져 있는 누나와 나기에게 머뭇거리며 말을 걸었다. 「여기서 도망치는 쪽이 좋지 않을까. 아무래도 경찰이라도 올 듯 하고...」 주위에서 떠들썩대던 사람들이, 총의 난사로 반대로 사라져 버 렸다. 누군가가 위험을 통보했을 가능성은 높다. 「......」 세 사람은, 나란히 토오루에게 눈길을 준다. 왠지 미아가 부모를 발견했을 때 같은 표정을 하고, 덩치 큰 남 자는 태평하게 정신을 잃고 있었다. * 그것은 아직 토오루가 중학생이었을 무렵의 일이다. 그 성장 도중일 당시조차, 토오루는 175센티나 되어, 건장한 몸 은 때로 대학생으로 오해받기도 할 지경이었다. 다니고 있던 중 학교는 빈말이라도 기풍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곳으로, 그럴듯 한 차림을 하거나 그런 태도를 취하거나 하지도 않았음에도, 토 오루는 어느 사이엔가 그곳에서 시대에 뒤떨어지게도 "대장" 격 비슷한 입장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게 해 주세요"하 며 따라다니고 있던 후배가 야쿠자가 팔던 환각제로 약물중독자 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알고 흥분했다. 다행히 그 후배는, 아직 치명적일 정도의 약물의존에는 빠지지 않았으므로 회복해서, 재활했지만, 토오루는 그것만으로는 화가 풀리지 않았다. 그 약을 팔던 야쿠자를 찾아내서, 그리고 그들이 항구에서 거래 를 한다는 정보를 얻자, 어찌된 일인가 무모하게도 단신으로, 그 곳에 쳐들어갔던 것이다. 토오루는 잘 싸웠다. 잘 싸웠다. 라고 해야하겠지. 뭐라해도 붙들려 쓰러트려질 때까 지 13명이나 쓰러트리고, 몇개월은 입원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의 상태로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상대가 너무 많아, 결국은 패배 해 두들겨맞고 쓰러지고, 권총이 머리에, 꾸욱 하고 눌려왔다. 「죽어버렷, 이 얼빠진 꼬맹이!」 욕지거리가 퍼부어졌을 때, 토오루는 죽음을 각오했다. 꽉 눈을 감고, 귓가에서는 우우웅, 하고 피가 흐르는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 머뭇거리며 눈을 뜨자, 그곳에는 믿겨지지 않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한 사람의...결코 강해보이지는 않는 보통 덩치에 보통 키의 중 년 남자가, 춤추듯이 그곳에서 활개치고 있었다. 손에는 뭔가 봉 같은 물건을 쥐고 있다. 마치 마법을 보고있는 듯 했다. 그 남자는 몇십명이나 되던 야쿠자들을, 크게 힘을 들이지도 않 는 듯 하면서도 봉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차례차례 날려버렸고, 그리고 쓰러진 자는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권총을 쏘대는 상대에게도 덤비는데도, 어째서인가 탄환이 맞지 않는다. 그 때 토오루는, 총이라는 것은 사선(射線)이 표적에 일 치하지 않으면 무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모두 해치워버린 중년 남자는, 쓰러져있는 토오루가 있 는 곳에 느긋하게 다가왔다. 「꽤 하는군, 자네.」 음음, 하고 끄떡이며 남자는 감탄한 듯이 말했다. 「그 나이에 대단하군. 하지만 한가지 충고해 주겠네만, 자네는 몸을 움직이고 싶다면, 싸움질은 피하는 게 좋아. 구기운동이라 든가, 운동 같은 쪽이 나아.」 「...어, 어째서?」 토오루는 망연자실해 있으면서도 반문했다. 그러자 남자는 쓴웃 음을 띄웠다. 「자네, 좀 몰두해 버리기 쉬운 성격이야. 옛날의 나처럼, 말이 지. 그러니 하려면 버젓히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이 좋아. 싸움 질은 자네 같은 녀석한테는---언제까지고 계속해도 끝장나질 않 는다구.」 뭔가 잘 이해되지 않는 말을 듣고, 토오루는 눈을 껌뻑거렸다. 「다...당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아-, 그렇지.」 이 기묘한 중년남자는 조금 생각하면서 자신의 손에 든 봉을 바 라보자, 씨익 웃고, 「사무라이, 란 걸로 해둘까.」 하고 얼버무리며 말했다. 그 때 멀리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겐,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어! 지금부터 나라를 떠나려는 사람 이 트러블에 머리를 들이밀어서 어쩌겠다는거야!」 누군가가, 남자를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아아, 미안미안. 지금 가지.」 중년남자는 대답을 하자, 봉을 던져버리고 발길을 돌려 그대로 토오루가 있는 곳에서 금새 떠나가버렸다. 「......」 토오루는 멍해져있었다. 이윽고 맞은 충격도 몸에서 사라지고, 마비도 풀려 비틀비틀 일 어서서도, 주위에 수족을 꺾이거나 내장이 파열되거나 해서 움직 이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는 야쿠자들의 한가운데서, 토오루는 혼 자서 "사무라이"라고 이름을 밝혔던 신비한 남자가 사라져 간 방 향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몇년도 전의 이야기지만, 토오루는 지금도 그 때의 일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바로 뒤, 토오루의 부모가 함께 교 통사고로 죽고, 그가 천애고아의 처지가 됐을 때도, 물론 슬펐지 만,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토오루는 이 때의 일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어떤 때라도 용기를 가지고 맞설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사무라이"라고 이름을 밝혔던 기묘한 남자의 존재가, 불행 에 몰린 소년의 인생을 전향적인 것으로 바꾼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이 소년의 인생의 목표가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목표의 최대의 난점은...뭔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어떻게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는가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가, "단서"를 찾을때까지는. * 거리 한가운데서 난투소동에 이어 총을 난사한 남자는, 통보를 받고 달려온 지방경찰에게 체포되었다. 이미 그 때는 남자와 다 투던 자들의 모습은 없어, 경찰은 우선 남자를 구속하여 사정청 취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남자는 완전한 묵비권 행사를 계속해, 그 신원조차 불명이었다. 경찰은 어쩔 수 없이 남자를 유치장에 집어넣고, 경과를 살펴보 기로 했다. 그리고, 그 심야---. 「......」 수인(囚人)은 유치장의 좁은 침대 위에서, 꿈쩍도 않고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인은, 딱 보기에는 무표정이었다. 입술을 일자로 닫고, 정면 을 향하고 있는 눈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종류의 인간에게는...그래, 예를 들면 테니스의 일류 플레이어처럼 1대1로 승부하고 있을 때, 상대의 표정에서 상태를 읽어내는 능력이 발달해있거나 하는 자가 본다 면, 그 남자의 경직된 표정을 단 한가지의 감정만을 드러내고 있 는 것을 쉽게 깨달을 것이다. 그것은 "기다리고 있는" 표정이라고. 무언가가 그의 곁에 확실하게 접근해오고 있어, 그것을 기다리 고 있다---아니 기다리게 되는 것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라 고.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 남자에게 있어서는 그 이상 없이 무서운--- "공포" 언젠가 닥쳐올 터인 그것이 남자의 전신을 옭아매, 따라서 아무 것도 말할 수 없고, 움직이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다, 라고. 그 유치장에는 그 남자가 단 혼자서 들어가 있을 뿐이다. 주위 에 있는 동종의 방에도 아무도 없어, 휑하니 정숙을 지키고 있 다. 그리고, 그 움직임 없는 세계에서, 드디어 수인이 반응을 보였 다. 부르릇, 하고 굳은 듯이 경련하고, 그리고 머리 위를 올려다 보는 눈의 동공이 수축된다. 그곳에, 누군가가 서 있었던 것이다. 침대를 살펴보듯이 하면서, 어느 새인가 수인의 바로 옆에까지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 소리도 없었다. 발소리는 커녕 감옥의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조 차 없었고, 그 이전에, 누군가가 와 있음에도 관계없이, 바로 저 편에 있을 터인 간수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벌떡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어째서인가 몸이 납덩이로 변해 버린 듯이, 꿈쩍도 않는다. 결박되어 있었다. 침입자에게, 무언 가 당한 것이다...하지만 무엇을? 만져졌거나 공격을 받았거나 했다면, 알아차렸을 터이다. 하지만 완전히---그런 감각 따윈 전 혀 없었다. 「...너는.」 침입자는 그렇게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팔다리가 길고 균형이 잡힌 스마트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얼굴은 동안이지만, 묘하 계 예리함이 돌출되어 있어 "소년"이라고는 부르기 힘든 분위기 가 그곳에는 있었다. 엶은 보라색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있었다. 「...너는...가지고 있지않군.」 보라색 옷의 남자는 조용히 말했다. 일본어는 아니다. 「......!」 수인의 얼굴에서, 식은 땀이 비오듯이 흘러나왔다. 「그럼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지금, 누구지...? 너는, 그걸 알고 있는가?」 보라색 옷의 남자는, 담담한 말투로 물어본다. 「으, 으으으...!」 「누가 "엠브리오"를 가지고 있지? 그 사이드와인더라는 전사는 상당한 강적이었다. 치명상을 입으면서도 녀석은 나에게서 도망 쳤어.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것을 맡겼을 터...그건 누구지?」 보라색 옷의 남자는 그 쯤에서 씨익, 웃었다. 「그래, 나에게는 흥미가 있어...그만치 되는 전사가 최후에, 목 숨을 걸고 지킨 물건을 맡길 생각이 든 자는 과연 어떤 녀석인 가. 그리고 그 녀석은, 이 나에게 있어 싸우는 보람이 있는 상대 인가 아닌가? ...하고 말이지.」 「으으...너, 너는, 혹, 혹시...」 수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펄에게서 들은 적이 있어...그, 그 전투에 대한 굶주린 듯한 집념...너는 혹시, 그 "최강"이라고 불리는...!」 그리고 수인은 마침내 절규해버렸다. 공포로 비명을 질렀다. 아 니---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일까. 그 "목소리"는 남자의 목에서 나온 순 간 두절되어 버리고, 그 이상 퍼지지 않는다. 공기의 진동으로 퍼져나갈 터인 그것이, 도중에 진공이라도 생 겼는가 싶게, 그 이상 밖으로 새지 않는다. 바로 곁에---수 미터 앞에 있을 터인 간수가 있는 곳까지조차 닿지 않는다. 「......!」 「자아...너에게는 두가지 선택이 있다.」 보라색 옷의 남자가 조용히 물어본다. 「거래다. 너는 통화기구에 대해 알고싶을 터이다. 내가 알고있 는 한의 것을 가르쳐줄테니, 대신에 네가 알고있는 것을 말해라. 이것이 첫번째의 선택.」 수인은 부들부들 떨고있다. 거기에 남자는 온화한 목소리를 겹 쳤다. 「그리고 또 하나는, 털어놓지 않는 너를 내가 고문한다는 선택 이다. 하지만 이건 내 취미는 아냐. 약한 녀석을 괴롭히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지.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은 참이 다.」 후우, 하고 남자는 한숨을 한번 쉬었다. 「자아...어쩌겠나?」 말을 듣자마자, 수인은 갑자기 자신이 알고있는 것을 남자에게 주절주절 털어놓고 있었다. 사이드와인더와 최후에 접촉한 듯한 소년, 그리고 그 누나와 큰 몸집의 남자에 대해서. 하지만 실제로 자신을 기절시킨 여자, 키리마 나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허를 찔렸기 때문에, 스스로도 당 한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렇군.」 남자는 끄떡였다. 「꼬맹이와, 그 언니와, 연인인 듯한 남자인가.」 그리고 수인 쪽으로 몸을 돌린다. 「이야, 도움이 됐어. 그럼 약속대로, 내 쪽도 알고있는 것을 너 에게 가르쳐주지.」 「아, 아니 그런건 됐어!」 수인은 세차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뭐어, 그렇게 말하지 말라구...내가 알고있는 한, 통화기구라 는 곳은...」 그쯤에서 남자는, 팟 하고 두 손가락을 가볍게 세웠다. 그 손가락 사이에, 아주 작은 관 같은 것이 어느 새인가 끼워져 있었다. 「---적대자에 대해서, 일절의 자비도 보이지 않아.」 그리고, 남자는 그 관을 휙 하고 버렸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것이 가능한 자는 이미, 그곳에는 없었다. ...수분 후, 간수가 지나치게 조용한 수인의 상태를 보러왔을 때, 그때까지와 마찬가지로 잠든 채였기 때문에 그대로 되돌아갔 다. 하지만 이미 그 때 수인은 죽어 있었고, 나중에 검시에서는 두개골 내부에서 뇌의 혈관에 손상이 있어, 그곳이 터진 것이 사 인이라고 판단되었지만, 그 혈관의 결락부분이, 실은 감방의 바 닥위에 굴러다니고 있었다는 따위의 사실은 그 누구의 판단도 뛰 어넘는 일이었다. [To be continued...] 제 목:[부기팝 카운트다운] 엠브리오 침식 (2) 관련자료:없음 [1852] 보낸이:진용철 (미유키쨩) 2001-11-03 06:30 조회:210 이 글은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씨의 소설인 [부기팝 카운 트다운: 엠브리오 침식(ブギ-ポップ·カウントダウン エンブリオ 浸蝕)]을 번역한 것입니다. 빈곤한 일어실력으로, 공부삼아 번역 해본 것이라 그리 좋은 번역은 못됩니다만, 깊은 양해를 부탁드 립니다. [엠브리오 침식]과 [엠브리오 재생]의 2권으로 구성된 엠브리오 편은 부기팝 시리즈의 7번째 작품으로, 스토리상으로 이전의 시 리즈와 조금씩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엠브리오 편을 읽으시기 전에 부기팝 시리즈의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 합니다.(특히 [Vs 이미지네이터]...) 무단전재는 사양합니다. 사전양해없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 Boogiepop·Countdown --- 엠브리오 침식 (2) Written by 上遠野浩平 (Kadono Kouhei) Illustrated by 緖方剛志 (Ogata Kouji) Translated by B'st (miyukichan@innocent.com) 초회번역 2001.11.03 최종수정 2001.11.03 --- 2. 『자신의 심장고동과 혈관의 핏소리를 듣고, 세상에 소리가 있다 는 것을 알며---』 * ---꾸깃, ---쿠륵, ----찌직, ...그 소리는, 거리 한구석의 어둠으로부터 들려온다. 「...하지만, 펄.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남자의 목소리가 거기에 겹친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지. 게다가, 어쩌면 그 "사 무라이"도 이미 "돌파"해 있을지도 몰라. 주의해서 나쁠 건 없 지.」 여자의 목소리도 난다. 「하지만...제대로 걸려들까?」 불안한 듯한 남자에 대해서, 여자는 자신만만하게, 「그런 류의 남자는 잘 알고 있지...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 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타입이야. 반드시, 녀석은 스스로 함 정에 걸어들어오게 될 거야. "자신은 강하다"하고 자신에 가득차 서 말이지.」 「......」 「자아...이 정도면 될까?」 들려오던 기묘한 소리가 일단락되자, 여자는 어둠으로부터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왔다. 그곳는 젊은 여고생이 한 사람 서 있었다. 「어때?」 그 목소리가, 아까까지와는 달리, 훨씬 젊은 느낌의 목소리가 되어있었다. 「...전혀 구별이 되지않는걸.」 남자가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는 것이 들렸다. * 15세의 고교생인 이 나, 타니구치 마사키(谷口正樹)는 그 날은 아침부터 아주 들떠있었다. 나는 조금 애매한 사정으로, 교칙이 엄격한 학교의 기숙사에 요 몇주간 갇혀서, 보충수업 또 보충수업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그 날은 겨우 허가받은 외출의 날이었던 것이다. 학교친구들과의 몇가지 약속을 마치고 정오 가 지날 무렵에는, 이미 나는 자유의 몸으로, 거리를 걸으면서도, 금새 뜀박질이라 도 할 듯한 기분이 되어 있었다. 흐흐흥, 하고 콧노래까지 나온다. 나는 다른 데 들리거나 하지않고,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집에는 부모님은 없다. 두분 다 일 때문에 해외에서 살고 계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혈연관계는 아닌 나기 누나와 둘이서 살고 있다. 라고는 해도 지금은 그 외에도, 내 친구로 오리하타 아야 (織機 綺)라고 하는 소녀도, 나기 누나의 신세를 지는 형태로 함 께 살고있을 터이다. 그리고...이건 말하기 부끄럽지만, 나는 오리하타를 좋아하고, 그녀 쪽도 내가 싫지는 않은듯한 것이다. 확실하게 확인해 본 것 은 아니지만. 「데헤헤...」 금새, 싱글싱글 웃음이 얼굴에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나는 조용한 주택가의 한편에 있는 단독주택인 내 집에 도착했다. 대문에 손을 대고, 나는 「어라」하고 생각했다. 뭔가 손잡이의 감촉이 묘하게 딱딱한 것이다. 한동안 열리지 않아서, 녹이 슨 듯한 감촉이 있었다. 「......」 싫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천천히 나아가, 현관 앞에 섰다. 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 다. 뭐 이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누나들은 집을 비웠을 경 우도 생각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쪽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만두고, 뒷문쪽으로 돌 아갔다. 스스로도 조금 신경질적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나는 어릴 때 긴 해외생활을 한 탓으로 전반적으로 "조심"하는 버릇이 들어있는 것이다. 물론 맞는 열쇠를 가지고 있으므로, 나는 간단하게 뒷문에서 실 내로 들어갔다. 들어간 순간, 말문이 막혔다. 「......?!」 뒷문은 곧바로 부엌으로 이어져있다. 기숙사에 보내지기 전에는 내가 그곳에서 식사를 만들곤 하던 장소다. 하지만 그곳에는...아무런 '냄새'도 없었다. 윤기가 반짝이는 스테인리스는, 한동안 한방울의 물도 그곳에 닿지 않았음을 나타 내고 있고, 옆으로 세워져 있는 도마도 퍼석퍼석하게 말라있었 다. 그리고...아무것도 없다. 씻어둔 컵도, 스폰지도, 수세미도, 소 금이나 설탕이나 조미료나, 묶여서 상비되어 있을 약재용의 파 등도 전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조용하다---냉장고의 전원이 끊겨져 있어, 부 우웅, 하는 노이즈가 나지 않는다. ...사람이 살고있는 기색이 전혀 없다. 빈 집인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 어찌된거야, 이게...?) 나는, 진정해, 하고 마음 속으로 자신에게 말을 걸면서 집 안쪽 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발소리를 죽이고, 나는 복도를 빠져나가 거실 쪽으로 향했다. 사람의 기척이, 그 쪽에서 나는 것이다. 아무도 없을텐데도, 누 군가가 그곳에 있다. (---설마 오리하타와 관계된 누군가가...?) 그녀와 관계된 트러블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누구든간에, 더이상 오리하타에게 심한 짓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으니까...!) 하고 나는 나름대로 마음먹은 것을 결의하고, 각오를 굳히고 기 척에 접근했다. 하지만, 그 실내에 한걸음 내딛자마자 내 발걸음은 멈췄다. 각오고 뭐고 잊고, 멍해져버렸다. 왜냐하면 그곳에 서 있던 것 은 상당히 기묘하고 비현실적인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타니구치 마사키인가?」 그 녀석은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나는 대답을 할 상태가 아니 었다. 「...뭐지?」 나는 무심결에 소리치고 있었다. 그 녀석은 뭐랄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래--- "사무라이" ---라도 되는건가? 기모노를 걸치고, 하카마를 입고 있다. 시대극이라든가 에도 시 대의 테마파크 등에서 익숙한, 그러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 다. 게다가, 그 남자는 LL사이즈의 몸집이 큰 남자면서도, 입고있는 것은 상당히 작아서,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것이다. 손에는 목도를 들고있다. 그것을 내 쪽으로, 스윽 하고 향해왔 다. 「한 수, 지도를 부탁하지.」 차림새와 마찬가지로, 시대에 뒤떨어진 말을 해온다. 「뭐, 뭐야 당신은? 어디서 들어왔지?」 하고 내가 물어보려고 하니, 그 순간 그 녀석은 갑자기 공격해 왔다. 「......!」 나는 옆으로 뛰어 피했다. 쳐내린 목도가, 쿵 하고 바닥에 부딪 쳐 소리를 냈다. 「무, 무슨 짓이야!」 내가 소리를 지르자, 다시 그 녀석은 달려들어왔다. 나는 열심히 도망친다. 하지만 거실은 결코 넓지않다. 도망칠 곳에도 한도가 있다. 그 녀석은 소파나 테이블을 목도로 날리면서 나에게 닥쳐왔다. 「---에에이, 도대체 뭐야!」 나는 확 열이 뻗쳤다. 뭣 때문에, 오리하타를 오랫만에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 해피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사무라이에게 습격당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나는 사무라이 녀석과 마주섰다. 그러자 녀석도, 자세를 바로잡고 나와 대치했다. 씨익 하고 웃어보였다. 나는 더욱 머리에 피가 솟았다. 주먹을 쥐고, 그 녀석과의 간격을 한발짝 좁힌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로 가까이 다가왔다. (......) 나는, 발 밑을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슥 하고 아래로 향했다. 그 순간, 녀석은 돌격해왔다. 그러나---몇번인가 공격을 받고서, 나는 이미 깨닫고 있었다. 그대로, 주먹을 앞쪽이 아니라 비스듬히 아래쪽으로 휘둘렀다. 그것은 상대가 휘두르는 목도를 옆으로 쳐내고 있었다. 생각대 로, 그저 힘에 맡기고 위에서 아래로 움직일 뿐인 그것은 "밀어 내기"를 당해서 금새 코스를 바꿔, 쳐내린 장본인의 몸을 끌어당 겼다. 「------!」 사무라이의 얼굴이 순간 굳는 것이 보였다. 팔이 앞으로 뻗어 서, 복부가 텅 비어버린 것을 깨달은 것이리라. 바로 그대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후앗!」 내가 호흡과 함께 그 녀석의 명치에 일격을 먹이자, 그 녀석은 주르륵 무너져내렸다. 나는 쓰러져버린 그 녀석을 안고서, 주위를 둘러보고, 일단 전 기스탠드의 코드로 기절해 있는 그 녀석을 결박했다. 「...이런이런.」 일단 한숨을 쉬고, 그렇지만, 하고 나는 다시 한번 사태를 파악 하려고 했다. 「이 녀석...뭐하는 녀석이지?」 확실한 것은, 이 녀석은 검에 관해서, 실은 초보자라는 점이다. 앞뒤 생각없이 휘둘렀을 뿐으로, 기술 같은 것도 없었다. 그러면 서도 몸놀림 그 자체는 재빨랐다. 그것만을 봐서는 초보자는 아 니다. 하지만 그건 도대체, 무슨 영문일까? (으-음...) 생각에 잠겨있자니, 갑자기 거실의 전화가, 따르르릉 하고 울렸 기에 나는 놀라서 위로 튀어올랐다. 그럼에도, 일단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하고 경계하면서 머뭇머뭇 말하자, 수화기 저편에서 갑자기, 『어라, 너냐 마사키. 그럼 네가 이긴거군.』 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큰 소리를 질렀다. 「나, 나기 누나!」 『누나, 하고 멋대로 부르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했을텐데.』 「어, 어찌된 일이야? 어째서 집이 텅 비어있는 거야! 오리하타 는?!」 『아아, 내 맨션 쪽에 있어. 그래서, 지금 그 집은 빈집이야.』 「그, 그런 말 듣지 못했어!」 『아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간단하게 말해버려서, 나는 황당해졌다. 『하지만 마사키, 너 학교에서 아야의 휴대전화에 몇번이나 전화 걸었을텐데 말야. 그녀, 너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헤에 에. 뭐, 그런거지.』 「...무슨 소리야.」 나는 오리하타는 스스로 이런저런 말을 하는 타입은 아니다. 틀 림없이 누나가 말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 이야기를 하지않았던 거겠지. ...그렇다고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런데, 타카시로 씨는 어떻게 됐어?』 「타카시로? ...라니, 이 이상한 사무라이 말야?」 「그래그래. 너, 죽이진 않았겠지?」 거침없이 엄청난 말을 해 버린다. 「나기, 이 녀석에 대해 알고있는거야?」 나는 큰 소리를 질렀다. 『아니, 잘은 몰라. 하지만...』 「하지만?」 『왠지 사카키바라 선생님에 대해 동경하고 있는 듯 해서, 그렇 다면 하고, 애제자인 널 소개해준거야.』 사카키바라 선생님이란, 외국에서 내가 공수나 호신술을 배웠던 스승님이다. 누나의 지기이기도 하다. 「소, 소개라니---나는 갑자기 습격당했다구?!」 『아니, 내가 일단 부딪쳐봐라, 하고 말했으니까.』 간단하게 말했다. 나는 말문이 막혀서,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 로, 「그, 그럼 이건...나기가 배후조종한거야!?」 하고 말했다. 누나는 『응』하고 간단하게 끄떡였다. 『덧붙여 말하자면, 타카시로 씨의 "옷"도 내가 준 거야. 선생님 의 옛날 옷이야. 타카시로 씨가 가지고 싶어해서 말이지. 하지만 선생도 어째서 그런 옷을 가지고 있었던걸까나. 아르바이트로 영 화 엑스트라라도 했던걸까.」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나는 「......」하고 말이 나 오질 않아, 웃을 상황이 아니다. 누나가 때때로, 엄청나게 짖궂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는 완전히...당해버렸다. 「...좌, 좌우지간 그쪽으로 갈 테니까!」 마음을 가다듬고 강한 어조로 말하자, 누나는, 『상관없지만, 아야라면 오늘은 여기 없어.』 하고 의외스런 말을 했다. 「에? 하지만 학교는 주말은 쉰다고...」 오리하타는 요리사 전문육성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학교장의 식사회를 준비하는데, 어시스턴트로 발탁되었다고 해서. 어제 이것저것 재료 사러다니느라, 큰일이었 다구.』 「...듣지 못했어.」 『그야, 내가 "네가 돌아온다"는 걸 아야에게는 숨기고 있었으니 까.』 「어, 어째서?」 내가 거의 비명에 가까운 얼빠진 목소리로 소리치자, 「말해두 지만,」하고 누나의 냉정한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네가 마음에 걸려서, 모처럼의 찬스를 헛되이 보내게 해서는 안되지 않겠어. 아야는 열심히 하고 있어. 너도 그녀가 좋다면, 그런 점에 마음을 쓰라구.』 「...그, 그야 알겠지만, 그렇다고 숨길 필요까지는 없잖아.」 『그 애는 뭐라고 해도, 아직 주변에 너무 신경쓰는 습관이 사라 지지 않았어. 너에 대해 너무 신경을 써서, 중요할 때 실수라도 한다면 큰일이지 않겠어.』 「......」 나는 반론할 수 없었다. 오리하타를 만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들떠있던 자신의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자각했다. 하지만...그래 도, 「...그럼 어째서 그런 걸, 나기는 먼저 나에게 말해주지 않은거 야...」 쓸데없는 소리를 해버린다. 『아니, 그건 그저 장난기 때문이지.」 누나는 입이 떡 벌어지는 말을 한다. 나는 더이상 불평할 마음 도 나지 않는다. 그 때, 등 뒤에서 「으음...」하는 신음소리가 났다. 「아---일어난 것 같아.」 나기에게 걸려든 "타카시로 씨"가 기절에서 깨어난 것이다. * ...타카시로 토오루는 어둠 속에서 그 목소리를 들었다. "...어이, 너. 너 말이야. 듣고 있어?" ...뭐야? 여기는 어디지,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그런 건 아무래도 좋잖아. 내 목소리가 들리겠지, 네녀석은?" 뭐야 이건, 에-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된 거지. ...아아! 그래. 그 <사무라이>의 제자와 맞대결하고, 그리고서... "---남의 말을 좀 들으라구!" 뭐야 아까부터. 나는 기절했잖아? 즉 이건 꿈이 아닌가. 꿈 주 제에 이래저래 시끄럽구만. "꿈이라고오? 켓, 네녀석은 좀 모자란 녀석이군? 자신이 <돌파> 한 것도 모르고서 말야." 돌파? 뭐야 그게. "내 이름은 엠브리오. 그리고 너는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 지...그러므로 너는 이미 <감염>되어 있었던거야. 그리고 지금, 싸우는 중에 방아쇠가 당겨져 버렸다는 이야기지. 여하튼 인생의 숙제와 만났으니까 말야. 조건으로서는 훌륭하게 갖춰져 있었던 셈이지." ......? 뭐가 어쨌다는 거지? "너는 「인생은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 것인가」 생각한 적이 있 나?" ...무슨 이야기지? "사람은 「자신 안의 가능성과 격투하기 위해 살고 있다」...적 어도, 내가 만들어진 이유는 그것을 위한 무기로서지. 나는 「사 람에게서 잠든 재능을 끌어내기 위해」서 존재하고 있어." ...그러니까, 무슨 이야기냐니까? 뭘 말하는지 제대로 모르겠다 구. 꿈이라면 내가 알아듣게 말해.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어떤 심리학자는 알로 비유했지...껍질 에 틀어박혀서, 그 속에서 점점 망상이나 증오라는 것을 자동적 으로 성장시켜 가는 것이다, 라고. 뭐가 들어앉아 있는가 누구에 게도, 본인조차도 알 수 없어. 그러나 그것들은 확실히 그곳에 있고, 언젠가 껍질을 깨고 나올 날을 굳게 기다리고 있는거야... 그것을 <시한폭탄>이라고 한 자도 있지." ...껍질? "그래. 그리고 나는 그 껍질에 반응하는, 어떠한 파장이라고 할 까---그러한 것이지. 공명음차(共鳴音叉/소리굽쇠)라는 게 있지. 어떤 종류의 소리를 울리는 것만으로 유리가 깨지고 하는 녀석이 지. 그것과 마찬가지로, 내 목소리가 들리는 자는, 그 단계에서 껍질에 금이 가게 되지. 그리고 계기만 갖춰지면 그것은 간단하 게 깨져서...겉으로 나오는거야." ......? ......? 너, 일본어로 말하고 있긴 한 건가? 전혀 머리 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너는 진짜로 바보로군. 나는 그저 너의 머릿속에 남은 반향에 불과해. 즉 나는 이미 네 머릿속에 있다는 이야기지. 내가 쓰고 있는 단어 등도 네가 알고있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이해되지 않 는 건가." ...시끄럽구만. 확실히 나는 머리가 나쁘다구. "한숨이 나오는군. 하지만, 그런 바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가 지에 집중해서, 이렇게나 간단하게 <돌파>하는 것이 가능했던 거 겠지. 하지만 한가지 경고하자면---그걸론 부족하다구." 부족해? 뭐가 부족하다는 거지. 그렇다기보다, 애시당초 <돌파> 란 뭐지? "너는 다시 한 번 나에게 오지 않으면 안 돼...네 <재능>은 그 때 드디어 완성된다. 그래, 알껍질은 부서지는 것만으로는 부족 한거야---그곳에서 나올 힘이 없어서는, 구멍뚫린 알 속에서 그 대로 뻗어버릴 뿐이지. 동물은 껍질에서 나와서 우선 무엇을 하 지? 그래, 호흡이지. 내가 그 최초의 숨결을 주도록 하지. 그렇 게 하면 너의 <재능>은 훌륭하게 완성되겠지. 다만---조건이 하 나 있다구." ...조건이라고? "그래. 네가 진짜 <사무라이>가 되기 위해서는, 그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 나를 발견한 후에...나를 죽여줘." 죽이---라고? "알겠나, 약속이라구. 나를 죽여준다면, 나는 너를 사무라이로 만들어주지. 그것이 조건이다---." * 「...으음.」 타카시로 토오루는 신음하면서 눈을 떴다. 왠지, 묘한 꿈을 꾼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꿈이 다 그렇듯 이 확실하게는 떠오르지 않는다. 기지개를 켜려고 하다, 눈치챘다. 「...어라?」 어느 새인가, 전기 코드로 둘둘 말려서 묶여져 있었다. 팔은 전 혀 움직이지 않는다. 「아, 에-그러니까...」 소리가 나서 고개를 들자, 아까 그를 쳐서 쓰러트린 타니구치 마사키라는 소년이 곤란한 듯한 얼굴을 하고 이쪽을 보고 있었 다. 「아아, 마사키 씨로군요?」 토오루는 표정을 팟, 하고 빛냈다. 「조금 전에는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한번 제대 로 겨뤄보고 싶었어요! 나는 타카시로 토오루라고 합니다. 사카 키바라 선생님에게 예전에 목숨을 구원받은 적이 있는 사람입니 다!」 기분좋고 밝게 말하자, 마사키는 점점 곤란한 표정을 했다. 「아-, 그게 말이죠...뭔가 착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 리 별로, 스승님의 애재자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서 말이죠...」 마사키가 해명하려는 듯이 말했지만, 토오루는 듣지 않는다. 「아니요, 멋진 솜씨였습니다. 당하면서도, 지는 이유까지도 확 실히 실감할 수 있었어요!」 토오루는 분해한다거나 그런 것도 없이, 정말 진심으로 탄복하 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대로 말했다. 「으-음...」 마사키는 신음했지만, 이윽고 한숨을 쉬고, 「뭐어, 사정은 누나로부터 지금, 전화로 들었습니다만...그러니 까, 우선 포박을 풀죠.」 「아아, 아니요, 그리 상관은 없습니다만...」 토오루가 태연하게 말하자, 「...이쪽이 마음에 걸린다고요. 묶여있는 상대가 웃고 있으면 진정이 되지 않으니.」 하고 마사키는 찡그린 얼굴로 토오루를 묶고 있던 코드를 풀었 다. 그러자 토오루가, 「지금, 뭘 한겁니까?」 하고 물었다. 「아니, 그냥 코드를 풀었을 뿐입니다만.」 「하지만 단단하게 묶여 있었잖습니까. 단숨에 스르륵 풀어버렸 죠?」 「아, 아니 이건 그러니까, 스승님으로부터 배워서...」 하고 말을 걸다가, 마사키는 퍼뜩 놀라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늦어, 토오루는 점점 존경하는 눈길로 마사키를 바라본다. (...으-음.) 마사키는 곤란해 하면서도 내심으로 감탄했다. (스승님, 이상한 데서 인망이 있구만...나와 함께 있을 때는 장 난스러울 뿐이었지만 말야.) 어느 새인가 씨익 웃고있었던 듯 하다.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토오루가 「뭔가요?」하고 물어봤다. 「아니요 아무것도. 그보다, 뭔가 묻고싶은 겁니까? 내가 알고있 는 거라면 스승님에 대해서 가르쳐주죠.」 마사키의 기분은 어느새인가 풀려있었다. ...라고 말하기는 했어도, 나도 그리 많이 알고있을 리는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답은 어중간한 것이 되는 편이었다. 「아뇨, 스승님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떠돌이 생활이고 해서 말이죠, 기본적으로.」 「하지만, 마사키 씨에게 연락 같은건 하겠지요?」 「뭐, 가끔씩은. ...저기 말이죠 토오루 씨.」 「왜 그러시죠?」 「그게, 경어는 그만둬 주지 않겠습니까. 당신 쪽이 연상이기도 하고, 마사키라고 가볍게 불러도 괜찮아요.」 「아니요, 그렇다고는 해도 사형제에 해당하는 분이고 하니.」 타카시로 토오루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했다. 「아니요, 그 점이 말이죠. 당신의 이야기로는, 스승은 저보다 먼저 당신을 만난 게 되죠. 그러한 의미로는 당신 쪽이 선배예 요.」 「으-음, ...뭐어, 그렇게 말하신다면. 하지만 그렇다면 저도 토 오루라고 불러주세요.」 「응, 그렇게 하죠. ...그럼 하던 이야기로 돌려서, 스승님으로 부터의 연락이라는 것도, 저쪽에서 전화를 걸어오거나 그림엽서 가 오거나 하는 것이라, 제 쪽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많지요. 저 쪽이 있는 장소를 모르기 때문에.」 「전화입니까. 그건 무슨 이야기를?」 「아니, 뭐랄까 언제나 시시한 이야기예요. 일본어가 듣고 싶어 져서 걸었다, 라든지. 아아, 그러고 보면 가장 마지막에 온 건 작년 겨울쯤이었을까나. 잘은 모르지만 딸이 생겼다던가 말하면 서 아주 기뻐했었죠.」 「딸, 입니까? ...결혼했었던 겁니까.」 「글쎄요. 상대가 있을까나. 자세한 것은 듣지 못했지만.」 라고 할까, 스승님은 「잘됐어 잘됐어」하든가 하며 혼자서 들 떠있었기 때문에 이쪽에서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 동전이 떨어졌다. 그럼.」하고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던 것 이다. 뭐어 즐거운 듯 해서 좋겠구나, 하고 생각한 것이다. 누나 에게도 말했지만 「흐응 그래.」로 끝났었고. 「딸, 인가...」 토오루는 뭔가 복잡한 얼굴을 하고 생각에 잠겼다. 「아니, 그러니까 말이죠. 스승님은 토오루가 생각하고 있는 만 큼 진지한 사람이 아니예요. 뭐 실력은 대단하지만 말이죠.」 「대단하다는 겁니까. 역시.」 「그 점은, 토오루가 생각하는 대로죠. 하지만 그건 재능같은 게 아닐까나. 기술의 체계를 세워서, 분석한 결과 같은 건 아니라고 봐요. 그래서 그리 남에게 가르쳐 준다든가 하는 것이 익숙한 타 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도 그리 오의(奧意) 같은 것은 배우 지 못했고 말이죠.」 「하지만 당신도 강하지 않은가, 마사키.」 점점 토오루의 말투에 점잖음이 걷히면서 무뚝뚝해져간다. 하지 만 그 편이 대화하기 편하다. 「아니요, 나 따윈 스승님에게 비하면 전혀전혀.」 그것은 확실했다. 스승님은 상당히 강하다. 나로서는 상대가 되 지 않는다.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함께였던 3년 동안 몇번이나 대결했지만, 한 판이라도 이겨본 일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 다. 「그럼, 무얼 배웠지?」 「으-음.」 나는 당혹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가 아니다. 그 반대다. 스승님은 이런 저런 말을 나에게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 이 토오루에게는 말하기 곤란하다. 실망, 이랄까 혼란스러워 할 것은 틀림없었으니까 말이다. 「필살기, 라든가?」 역시 무언가를 기대해버려서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뭐어 극의(極意)같은 것이지만.」 「극의! 그, 그걸 꼭 가르쳐 줘!」 몸을 내밀어왔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스승님이 말했던 그대로 의 이야기를 한마디 한마디 빼놓지 않고, 말했다. 그러자 토오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아?」 「그렇게 들었어요. 의미는, 뭐어 스스로 생각해 보라구, 라고 들어서 말이죠.」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 토오루는 머엉, 하고 입을 벌리고 있다. 「아니, 스승님은 실은 몇권인가 책 같은 것도 낸 인텔리라서 말 이죠. 그런 의미있어 보이는 말도 자주 했죠.」 「...책?」 또 눈이 빛났다. 「그게, 나기 누나의, 돌아가신 아버지와 공저(共著)의 형태라 서. 사카키바라 켄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말이죠.」 「...그런 물건이 있었나! 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아?」 「...내 손에는, 그리.」 집안이 텅 비지 않았으면 나기 누나의 방에 있었겠지만. 「서점에서 팔고 있나?」 「...어느게 그런 책인지, 나에게는 구별되질 않으니.」 「조, 좋아! 그럼 물어보러 가자구!」 토오루는 일어섰다. 「에? 어, 어디로?」 「나기 씨에게 말야! 곧 돌아오겠어!」 하고 말하기가 무섭게, 예의 사무라이 복장 그대로 그는 뛰쳐나 가고 있었다. 「자, 잠깐 기다려 줘!」 나도, 무심결에 내버려 둘 수 없어 서둘러 토오루의 뒤를 쫓았 다. * 호나미 아키코는,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은 자택 맨션의 다이닝 키친에서, 멍하니 방심상태로 있었다. 눈 앞의 테이블에는, 그 뒤에 토오루가 그녀에게 넘겨준 동생의 게임기용 휴대단말이 놓여져 있다. 시계기능으로, 작은 화면 내 에서 숫자가 계속 카운트되고 있다. 「......」 그것을, 멍하니 아키코는 노려보고 있다. 그녀는 그것을 동생에 게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의 데이터는 본체에 옮겨지지 않고 지금도 그대로이다. 동생도 그 소동 탓으로 안에 데이터를 넣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다. 「......」 「어떻게 된 거야, 누나?」 거실에서 TV를 보고있는 동생 히로시가, 그런 그녀에게 말을 걸 어왔다. 「......」 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알 형태를 한 작은 게 임기를 바라보고 있다. 「어이, 누나.」 「...시끄러워. 듣고 있다구. 아무것도 아냐.」 아키코는 신경에 거슬리는 듯이 말했다. 「...저기, 누나. 그 키리마라는 여자, 뭐하는 사람이야?」 「몰라.」 「정직히, 나는 좀 무서웠지만. 누나의 친구야?」 「모른다고 말했잖아. 특별히 친구일 리 없잖아.」 누나는 불쾌함을 드러냈다. 동생은 한숨을 쉬고, 다시 TV 감상 으로 돌아갔다. 축구중계가 장황하게 이어지고 있다. 아까운 슈- 웃, 키퍼의 좋은 수비입니다, 등등 아나운서가 떠들어대고 있다. 「......」 그런 목소리를 배경으로, 아키코는 계속해서 테이블 위를 노려 보고 있다. 『...헤헤헤. 아무래도 동생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구만.』 알로부터 소리가 나고 있다. 아까부터 계속, 그녀에게 말을 걸 고있는 것이다. 「......」 아키코는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자아,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이건 환청인 가? 어찌된 일이야, 나는 이상해져 버린건가? 하고 말이지. 그러 나 유감이지만, 그것은 틀려...이건 당신과 내 파장이 맞기 때문 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야.』 「......」 『당신에게는 "이제 조금만"이면 되는 것이 있어. 아주 약간, 사 소한 일로 어떻게인가 될 것이 있어...나는 그 껍질을 깨는 것이 가능해.』 「......」 『다만 조건이 있지. 나를 네가 죽여주는 일이야. 나는 이미 "존 재하고 있다"는 것에 질려있다구.』 「......」 이 "목소리"가 처음으로 들려왔던 것은, 그녀와 동생이 의문의 3인조에게 습격당하기 직전의 일이었다. "...나를 죽여 줘." 그렇게 말을 꺼내는 것을 아키코는 확실히 들었다. 그로부터 그 사건 탓으로, 제대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시간이 흘러버렸다. 하지만... 『저기---』 하고, 또 다시 말을 계속하는 휴대단말을 들어 펜던트 체인이 붙은 그것을 목에 걸고, 블라우스 안쪽으로 밀어넣자, 그녀는 테 이블로부터 일어섰다. 그래, 그녀는 확실히 들었던 것이다. 그 때 "목소리"를 들었던 것은 그녀 뿐만이 아니다. 그 타카시로 토오루도 확실히 「그 게 임기에서 소리가 났잖아?」하고 말했었다---그라면, 토오루라면 이 기묘한 상황을 그녀와 함께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다...! 「---어라? 어디 가는거야?」 히로시의 물음에, 그녀는 「바이트하러.」하고 무뚝뚝하게 말했 다. 「에-엣, 그럼 오늘 저녁밥은?」 「좋아하는 거, 뭐든간에 먹으면 되잖아.」 「진짜야? 피자 시켜도 돼?」 「얼마든지 시키라구.」 그녀는 적당히 대답하고, 맨션으로부터 나갔다. 「...뭔가 이상한걸?」 히로시는 누나의 태도에 고개를 외로 꼬았지만, 그 때 TV로부터 「고오오오-올!」하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서둘러 그쪽으로 주의를 되돌렸다. 그리하여 그가 잠시 시합에 빠져 있자니, 이윽고 베란다로 이어 지는 창 쪽에서, 툭 하는 금속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 그러고보면 베란다의 화분에 자주 고양이가 변을 봐서 곤란해, 하고 어머니가 불평하던 것을 떠올려, 그는 일어섰다. 「이봐! 이 고양이 녀---」 하고 기세좋게 창을 연 그의 앞에는, 진기회사의 작업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에...?」 하고 순간, 히로시는 멈춰선다. 「칫.」 하고 그 녀석은 낮게 혀를 차고, 다음 순간 갑자기 히로시를 노 리고 곤봉같은 물건을 찔러왔다. 그것은 정확하게 히로시의 명치 에 찌르듯이 명중해, 히로시는 뒤로 날려져버렸다. 「---욱?!」 거실의 테이블과 TV를 뒤엎으면서, 히로시는 바닥 위에 쓰러졌 다. 전신이 마비되어 버려, 일어설 수가 없다. 「......」 작업복의 남자는 찬찬히 실내에 들어왔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그대로 다른 방도 둘러보고, 이윽고 움직이지 않는 히로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누나 쪽은 어쨌어?」 「...뭐, 뭐야 넌...」 목소리도, 컬컬하게 쉬어서 큰 목소리가 나지 않는다. 「누나는 어쨌어, 하고 묻고있다.」 남자는 히로시의 손을 쥐자, 그 새끼손가락을 가볍게 꺾었다. 그 동작만으로, 전혀 믿기지 않는 고통이 히로시의 전신을 달렸 다. 「......!」 이런 아픔을 주는 방법은 들은 적도 없었다. 이것은---프로의 수법이다. 작업원의 옷을 입고 있지만, 그것은 위장이고 실제로 는 전기회사의 사람이 아닌 것이다. (어찌된 일이야...?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하고 생각하다, 히로시는 퍼뜩 깨달났다. 그런가, 이 녀석은 어 제의 녀석들과 동료인가...? 「누나는, 내가 옥상에서 이곳까지 내려오는 겨우 수 초 사이에 나간게 되지. 하지만 너는 남은 채이고. ...그렇다면 이건 우연 이고, 너희들은 특별히 "눈치채고 도망가려고 한" 것은 아니군. 즉 아직 "엠브리오"는 여기에 있다는 이야기지.」 남자는 히로시에게 다시 곤봉을 찔러넣고, 복부를 꾹꾹 눌러온 다. 그 힘은 대단한 것은 아닌 듯 한데도, 히로시에게는 마치, 야구에서 데드볼이 배에 직격한 듯한 무거운 격통이 느껴지는 것 이었다. 정확하게 "아픈 부분"을 찌르고 있는 것에 틀림없다. 「말해줘야겠어...지금 "엠브리오"는 무엇에 붙어서, 어떤 형태 를 하고있지? 그것은 어디에 있나?」 「으, 으으...!」 남자가 무슨 소릴 하는건지도 이해되질 않고, 이런 고통을 받는 것도 견딜 수 없다. 히로시는 좌우지간 혼란해져버렸다. 「답하지 않으면, 너는 죽게된다구. 이쪽은 그래도 상관없어. 언 젠가 돌아올 누나 쪽을 다시 고문하면 될 뿐인 이야기니까 말이 지.」 「......!」 히로시의, 혼란으로 흐릿하던 눈빛이 변했다. 뭐라고? 이 녀석 은 누나도 죽일 생각인가...? 「응...?」 남자가, 갑자기 자신을 강한 눈빛으로 마주 노려보는 소년의 모 습에 눈썹을 치켜세우는 것과 동시에, 실내에, "삥뽕" 하는 한가로운 인터폰 소리가 울렸다. 「...손님인가?」 남자가 자세를 가다듬는다. 인터폰은 계속해서 몇번이나 삥뽕삥 뽕 하고 울린다. 「죄송합니다, 배달입니다만...」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남자는 물론 대답을 않는다. 히로시도,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남자에게 목을 눌리고 있어서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배달이라니까요...안 계신겁니까?」 초조한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렸다. 남자는 씨익 웃고, 입가로, 「아아, 아무도 없지.」 하고 중얼거렸다. (......!) 히로시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을 그 때, 「어이, 거짓말하면 안된다구.」 하고, 갑자기 날카로운 목소리가 났다. 그리고 문이, 걸려있던 자물쇠 따위 없었던 듯이 간단히,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열렸다. 「뭐지...!」 남자가 눈을 휘둥그렇게 뜬다. 「거짓말은 좋지않아, 하고 어릴 때 누군가에게 배우지 않았나, 넌.」 하고, 문 밖에 서있는 자가 조용히 말했다. 소년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소년의 분위기에는 성인남 성도 범접하기 힘든 보통이 아닌 느낌이 있어, 그 때문에 소년이 라고 부르는 것이 망설여지는 데가 있었다. 엷은 보라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그 녀석은, 주머니 에 손을 찔러넣고 있었다. 하지만---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지금 자물쇠가 걸려있었을 문을 여는 것이 가능했던거지...? 「네, 네놈은...?」 남자가 물어보는 사이에도, 그 녀석은 실내에 척척 들어왔다. 남자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뽑아내, 주저없이 그 녀석을 노리 고 발포했다. 하지만 그 녀석은 피하지도 않고서, 그대로 전진해왔다. ...몇발이나 발사되었을 터인 탄환이, 닿기도 전에 어딘가로 사 라져버리는 것이었다. 「...에?」 하고 남자가 어떻게 된 일인가 깨닫기도 전에, 그대로 걸어온 그 녀석이 가볍게 손을 옆으로 부웅 하고 휘두르자, 남자의 목은 동체로부터 떨어져 튀어나가 버렸다. 피는 한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물론 즉사다. 「......」 쓰러진 채로 히로시는, 상황의 전개에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을 뿐이다. 뭐가 어떻게 된거지? 바로 지금, 의문의 강도 같은 녀석이 들이 닥쳤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또다른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 이 나타나고, 그리고... 히로시는 눈을, 쓰러져가는 남자의 몸으로 향한다. 그 머리의 베인 부분은, 마치 점토를 실로 자른 듯이 깨끗했다. 그대로 킁, 하고 무너져내려서, 물론,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저 편에서, 쿠당 하는 소리가 난 것은 날아간 목이 바닥에 떨어진 소리일 것이다. 「....」 어찌된거야, 이건...? 현실감이, 전혀 솟아나지 않았다. 그 자, 목을 베어 옥문에 매 다노라, 하는 대사가 맥락도 없이 머리에 떠올랐다. 「여어.」 엶은 보라색 옷의 남자가, 히로시를 향해서 씨익 웃어보였다. 「심한 꼴을 당했구만. 에-그러니까, 자네는 확실히, 호나미 히 로시 군, 이었지?」 「......」 「앗차, 남의 이름을 확인하기 전에 이쪽이 이름을 밝히는 것이 예의인가. 내 이름은 리 마이사카(リィ 舞阪). 리 라고 불러주 게. 뭐하면 별칭인 "포르티시모"라고 불러도 좋지만. 그 쪽은 자 네에게는 오히려 부르기 힘들겠지?」 그, 10대 초반의 외견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어른스러운 말투였 다. 「리...?」 「자네에게 위험이 닥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러 왔지만...한 발 늦은 듯 해서, 미안하게 생각하네.」 리 마이사카라고 이름을 밝힌 그 녀석은 가슴에 손을 대고, 가 볍게 고개를 숙였다. 생김새는 동양계였지만, 일반적인 일본인으 로는 보이지않는 말투와 태도였다. 「위험...」 하고 말하다가, 히로시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 그렇지! 내가 습격당했다는 것은, 누나 쪽도---」 「호오? 누나 쪽은, 밖에?」 하고 리가 조용히 물었다. 그 얼핏 보기에는 온화한 눈동자 안 쪽에서, 무언가 어두운 것이 순간, 꿈틀거렸다. [To be continued...] 제 목:[부기팝 카운트다운] 엠브리오 침식 (3) 관련자료:없음 [1859] 보낸이:진용철 (미유키쨩) 2002-01-19 14:30 조회:262 이 글은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씨의 소설인 [부기팝 카운 트다운: 엠브리오 침식(ブギ-ポップ·カウントダウン エンブリオ 浸蝕)]을 번역한 것입니다. 빈곤한 일어실력으로, 공부삼아 번역 해본 것이라 그리 좋은 번역은 못됩니다만, 깊은 양해를 부탁드 립니다. [엠브리오 침식]과 [엠브리오 재생]의 2권으로 구성된 엠브리오 편은 부기팝 시리즈의 7번째 작품으로, 스토리상으로 이전의 시 리즈와 조금씩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엠브리오 편을 읽으시기 전에 부기팝 시리즈의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 합니다.(특히 [Vs 이미지네이터]...) 무단전재는 사양합니다. 사전양해없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 Boogiepop·Countdown --- 엠브리오 침식 (3) Written by 上遠野浩平 (Kadono Kouhei) Illustrated by 緖方剛志 (Ogata Kouji) Translated by B'st (miyukichan@mail.com) 초회번역 2002.01.19 최종수정 2002.01.19 --- 3. 『상상도 되지않는 껍질 밖을 예감하며, 몸을 가볍게 떨며---』 * 「......?」 토오루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 장소는 우리 집, 타니구치 가로부터 나기 누나의 맨션에 이르는 도중의, 강변로다. 하교하는 학생들도 일단락되어, 주변에 사람 의 그림자는 사라져 있었다. 「마사키---당신은 들었나?」 「뭐가 말이죠?」 내가 되묻자, 토오루는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아니---지금 누가, 내 이름을 외친 듯한...」 하고 말했다. 나도 귀를 기울여본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데?」 그 이전에, 넓게 뻗은 길에는 어떤 그림자도 없는 것이다. 「목소리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뭔가, 나에게 향해오는 듯 한 무언가를...」 중얼중얼하면서, 다시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나에게는 알쏭달 쏭할 뿐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토오루의 그 모습에, 진지할 때의 나기 누나나 사범님에게 공통되는 분위기를 느꼈기에, 나도 긴장 이 되었다. 그 때였다. 우리들이 향하고 있던 방향에서, 덜그럭 덜그럭 쿠웅, 하고 무 언가가 세게 넘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멀다---그럼에도 들려온다는 것은 상당한 일이다. 즉 사고의 가능성이 높다. 「------!」 우리들은 순간 얼굴을 마주보고, 그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려갔 다. 검은 연기가 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옆으로 굴러 가드레일에 들 이박은 스쿠터가 타고 있는 것이었다. 「타고 있던 사람은...?」 우리들은 스쿠터에 다가갔다. 그러자 옆에 여인이 쓰러져 있다. 토오루가 급히 다가갔다. 「어이, 괜찮은가?」 그가 여인을 안아들려 하니, 그 여인은 반대로 토오루에게 안겨 들어왔다. 「---타카시로 씨!」 토오루는 깜짝 놀란다. 「호, 호나미?」 「아는 사인가? 잠깐 당신,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아.」 나도, 스쿠터에 그 이상 폭발의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두 사람 곁에 왔다. 「타, 타카시로 씨! 큰 일이 벌어져서---」 호나미, 인가 하는 여인---이라고 말해도 잘 보니 나와 그리 나 이차이는 나지 않는다. 소녀다.---그녀가 절박한 어조로 떠들어 댔다. 특별히 이렇다 할 만한 상처는 없는 것 같다. 머리도 다치 지 않은 듯 하다. 시선이 제대로 잡혀있고, 상체도 흔들리지 않 는다. 운이 좋았던거겠지. 하지만 그녀 자신은 행운을 기뻐할 상 황이 아닌 듯, 「저, 타카시로 씨를 찾고 있었어요!」 하고 타카시로에게 매달리면서 쥐어짜듯이 말했다. 「자, 잠깐 기다려 호나미. 사, 상처는 없는건가?」 여자에 면역이 없는 듯, 토오루는 얼굴이 새빨개져있다. 「그럴 때가 아니예요! 집이, 왠지 수상한 녀석들에게 습격당해 서---」 「뭐라고?! 설마 어제의 녀석들이 보복하러?」 「모르겠어요!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서---동생과도 떨어져버려 서---」 「좌, 좌우지간 떨어져 줘. 이야기를 할 수 없잖아.」 「부탁이예요 토오루 씨, 도와주셍!」 「도, 도와줄테니까, 좌우지간---」 「---잠깐 기다려.」 두사람을 그대로 두고,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대강대강 고급주택가로 온 것이 불운이었던 듯 하다. 그렇지않아도 사람들이 집을 비울 경우가 많은 한낮인데 다, 집도 드문드문 떨어져서 지어져 있다. 그렇게 소리가 났는데 도, 아무도 나오지않는다. 집에 없거나, 눈치채지 못한 듯 하다. 거리 한가운데인데도, 무인구역처럼 변해있는 것이다. 그것이 곤란하다...! 「무슨 일이지?」 토오루가 물어봤지만, 나는 반대로 소녀 쪽에 질문했다. 「호나미 씨라고 했었지...당신, 어째서 쓰러졌지?」 「에...?」 「그녕 서두르고 있을 뿐이었던건 아니겠지? 그럼---쫓기고 있던 게 아닌가? 그렇다면---따라잡혔다구!」 나는 찌릿 하고 눈길을 저편의 십자로로 향했다. 그곳에서 커브를 꺾어, 바이크에 탄 집단이 이쪽으로 차차 쇄도 해오는 것이었다. 「...아니?!」 토오루는, 돌연한 사태에 허를 찔렸지만, 곧 제정신을 차려 자 신을 꼭 붙든채로 있는 아키코에 대해 생각이 미쳤다. 꽉 끌어안고 있어서, 움직일 수 없다...! 「토오루! 물러서!」 마사키가 한발 앞으로 재빠르게 나왔다. 바이크를 탄 녀석들은 쇠파이프를 휘둘러대며, 세 사람이 있는 곳으로 습격해왔다. 마사키가 그 정면에 선다. 물론, 일격을 받아내는 것 따윈 불가 능하다. 그저 휘둘러오는 그것을 피할 뿐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 토오루는 들은 대로 후퇴해서, 아키코를 떼어놓는데 성공했다. 「어딘가에 숨어있어!」 토오루는, 아키코에게 주변의 조용한 집들을 카리키고, 자신은 마사키가 있는 곳으로 급히 되돌아갔다. 마사키는 선전하고 있는 듯 했다. 녀석들의 손에서 떨어뜨린 쇠 파이프가 하나, 노상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토오루는 그것을 주워든다. 「마사키!」 토오루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면서, 공지로 몰려, 달리는 바이크 에 포위당해버린 마사키를 도우러 달려갔다. 바이크가 두대, 원에서 떨어져나와 토오루 쪽으로 향해왔다. 「---덤벼랏!」 토오루는 파이프를 양손에 쥐고, 슥 하고 허리를 내렸다. 그 순간이었다. ---두근. 가슴이 아니었다. 뭔가 몸안의 흐름이라는 흐름이, 일제히 맥박 치는 듯한 감각이었다. 전신에 스위치가 있어서, 그것이 모두 동 시에 ON이 된 듯한,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어라?」 토오루는 갑자기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에 당황했다. 치였다간 내장이 으깨지고 뼈는 부서져, 죽을 위험도 있는 바이 크로 밀고들어오고 있는데도, 토오루는 그 때 자신의 눈에 비치 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뭐야 이건..."선"인가?」 덤벼들어오는 적은, 어딘지 부차적인 일이 되어있었다. 그런 것 은 이미 사소한 문제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이기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엣!」 기묘한 소리를 지르며, 바이크에 탄 녀석이 파이프를 휘두르면 서 토오루에게 돌진해왔다. 그리고, 그 녀석은 잠시 뒤에는 바이크로부터 날라가, 지면에 처박혀 있었다. 함깨 오던 또 한대는, 이 상황에 놀라는 것은 불가능했다. 왜냐 하면 자신도 역시 토오루가 휘두른 파이프에 튕겨나가 같은 운명 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 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토오루는 지금, 도대체 어떻게 한거지?! 파이프를 휘둘렀다---그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한번 휘두른 것 만으로, 동시에 달려들어오는 바이크 위의 공격자를 한방에 날려 버리다니...? 「뭐, 뭐야?」 나와 맞붙던 바이크 녀석들도, 이 이상사태에 동요한 듯 하다. 나를 내버려두고, 토오루 쪽으로 쇄도했다. 토오루는, 그야말로 태연하게, 그 습격을 정면으로 거머쥔 쇠파 이프 너머로 맞는다. 「......!」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 토오루의 모습을 보며 깨달아버 렸기 때문이다. 그러나---그런 말도 안되는. 틀림없이 아까, 나 와 대결했을 땐, 토오루는--- 요란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러나 그것은 제어를 잃고 뒤집혀, 도로를 미끄러져 가드레일이나 벽에 결돌해가는 바이크에 의한 것이고, 실제로, 그 중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자체는 조용한 것이었다. 붕, 하고 한번의 휘두르기. 그것만으로, 마치 연출된 장면처럼 그 궤적은 상태의 급소에 빨 려들어가듯이 먹혀들어가, 그대로 날려보낸다. 다음, 또 다음으로, 그것으로 끝이다. 상대는 피하는 것도 불가 능하다. 도망치려고 해도, 그것은 우선 공방을 끝내고 나서가 아 니면 불가능하다. 덤벼들던 것은 그들이므로, 방향을 바꾸는 것 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럴 여유 따윈 없다. 토오루의 움직임은, 부산하게 움직이는 녀석들에게 비하면, 오 히려 완만하게조차 보였다.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오 히려 느릿한 느낌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그런 말도 안되는! 아까 나, 타니구치 마사키와 맞대결했을 때는, 틀림없이 토오루 는 검의 초보자였었다. 그것은 연기 따위는 아니었다. 정말로, 제대로 무기를 휘두르는 타입의 격투술 따윈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어떻게 이런 몇십년이나 산속에서 수행한 달인 같 은 모습이... 「......」 아연해져 있는 내 앞에서, 토오루가 드디어 최후의 1명을 쓰러 트렸다. 「---히, 히이이익...!」 그 녀석은 소란스런 소리를 등뒤로 하고, 그 장소에서 필사적으 로 떨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발을 삐어버린 듯, 엎어져 서, 양손으로 필사적으로 지면을 헤집고 있다. 가장 먼저, 타카시로 토오루에게 날려져버린 남자였다. 헬멧이 벗겨지고, 그 아래의 젊은 얼굴이 노출되어 있었다. 아직 10대 의, 꼬맹이의 인상이 짙은 인상이었다. 「노, 농담이 아니라구...저, 저런 괴물.」 그가 간신히 말하면서 도망쳐가자, 그 앞에 하나의 그림자가 막 아섰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것은 소녀였다. 「......」 차가운 눈길로 내려다보고 있는 그 소녀는, 아까 다카시로 토오 루에게 호나미 아키코라고 불리며 도움을 받았던 그 장본인이다. 「이, 이야기가 틀리잖아!」 그는 그 녀석을 보고도 떨지않고, 오히려 물고늘어졌다. 「저런 엄청난 녀석이 있단 소린 듣지 못했다고! 조금 벌벌 떨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약속이었잖아!」 하지만 소녀는 그의 그런 필사적인 모습 따윈 완전히 무시하고, 「돈을 받은 이상은,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든, 너희들이 저 녀석 들의 적이 되었다는 사실은 변함없어. 너는 적을 앞에 두고 도망 치려는건가?」 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것은 아까 토오루에게 애원하던 때와 전혀 변함없는 목소리로, 그 때문에 더욱 더 기분나쁜 느낌이 되 어 있었다. 「...뭐, 뭐라고?」 「적전도주는, 전장에서는 가장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의 하나 지. 그것에 대해서는 즉시---신속한 처벌로 대응하게 되지.」 「......!」 그는 엄청난 느낌을 받아,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그러나 늦었다. 소녀의 모습을 한 그 녀석이 어느 새인가 찔러 온 손의, 그 손 끝에서 엄청난 속도로 손톱이 뻗어나가, 그 끝은 정확하게 그의 안면을 뚫고 뇌를 파괴하고 머리 뒤까지 꿰뚫었 다. 그리고 손톱은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 속도가 너무나 도 빨라서, 제대로 피조차 묻어있지 않다. 「하지만...사무라이는 역시 껍질을 깼는가. 더구나 이 나 "펄" 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전투력인 모양이군...작전 레벨을 끌어 올리도록 해야겠지.」 그 녀석은 중얼거리고, 발걸음을 돌려 타카시로 토오루와 타니 구치 마사키가 있는 쪽을 향해서 걸어갔다. 「---타카시로 씨!」 아까 토오루에게 "호나미 씨"라고 불리던 소녀가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숨어있었던 듯 하다. 「괜찮은가?」 토오루가 다정한 어조로 묻는다. 그 말투는 보통의 토오루다. 하지만--- 「자, 잠깐 토오루. 또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설명해 줘!」 나는 절박한 어조로 그에게 힐문했다. 「당신, 실은 강했던건가? 아니면 무언가 이유가 있는건가?」 그 말을 듣고, 토오루는 곤란해진 듯한 얼굴을 했다. 「아니, 그게 나도 잘---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구.」 「하지만...!」 우리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자니, 역시 소동이 주위에 알려진 것 이겠지. 현관에서 슬쩍 얼굴을 내밀고 이쪽을 엿보는 사람이 있 었다. 내가 눈길을 향하자, 움찔하고 문을 닫아버린다. 이래서는 경찰도 곧 오겠지. 「...아-앗, 왠지 귀찮은 일이 될 듯 하구만.」 나는 혼란해하면서도, 우선 나기 누나에게 이 사건을 알리자고 생각해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하지만, 걸려고 해도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어라? 고장인가...?」 아까의 소동으로, 인걸까. 하지만 그다지 그런 기억은 없었다. 외견도 전혀 이상은 없고, 전원 램프도 들어와 있다. 「...제 것도 연결되지 않아요.」 호나미 씨도 휴대전화를 한손에 들고 심각한 목소리를 냈다. 전파가 혼잡스러울만한 시간대도 장소도 아니다. 어찌된 일이 지? 어딘가에서 방해전파라도 흘리기라도 하는걸까? 우리들은 떠오르는 싫은 예감에 얼굴을 서로 마주보았다. 「어딘가에서 전화를 빌리자구.」 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차가 두 대 이곳 으로 들이닥쳤다. 경찰이 4명, 나와서 우리들에게 총을 향한다. 일본 치고는 갑작스런 대응방식이군, 하고 나는 생각했다. 「움직이지 마! 무기를 버리고 양손을 위로 들어!」 그 말을 듣고, 솔직하게 우리들 세 사람은 양손을 하늘로 향한 다. 토오루는 손에 들고있던 쇠파이프를 버렸다. 「저기 말이죠, 경찰 아저씨---」 내가 설명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들어주지도 않고 세 사람이 앞 에 나와서 우리들의 팔을 꺾어들듯이 쥐었다. 수갑을 채우려는건 가 하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영장도 없이 채울 수 있는 것도 아 니겠지. 「싸움인가? 꽤나 화려하게 벌여놨구만, 아앙? 이 널부러져 있는 녀석들 수로 보면 너희들뿐만은 아니겠군. 다른 녀석들은 어디로 갔나?」 그렇게 물어봐도, 토우루가 혼자서 전원을 때려눕혀버린 것이 다. 그러니 답해줄 수가 없어 가만히 있자, 반항적으로 보인 듯 하다. 꾹, 하고 더욱 강하게 꺾였다. 「뭐 좋아. 잔뜩 닦아세워 줄테니 말이다. 와라!」 나를 탁, 하고 난폭하게 밀치면서, 그 경관은 혼자서 경찰차 쪽 에 있던 동료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서에 연락해. 그리고 구급차로군. 쓰러져 있는 녀석들을 수용하지.」 일단, 바이크 녀석들에 대해서도 염두에는 두고 있는 듯 하다. 뭐 괜찮겠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우선 이 트러블은 결착이 날 것 같다. 경찰에서 조잘조잘 잔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르지만, 뭐 생명에 지장도 없었고 하니. 하지만, 나는 어째서 이런 트러블에 말려버리기 쉬운걸까. 요전 에도 학교를 한 주 이상이나 빠지지 않으면 안되는 사건에 관계 되어 버렸고, 그 뒷처리도 끝나 겨우 자유의 몸이라고 기쁘게 생 각하고 있었더니, 또 이 모양이다. 이게 학교에 알려진다면, 이 번에는 졸업때까지 기숙사에 갇혀버리게 되는 게 아닐까...아무 래도 마음이 무겁다. 그 전에, 역시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오리하 타와 만나고 싶군... 내가 그런 얼빠진 생각을 하고있을 때의 일이었다. ---팡.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묘하게 힘빠지는 소리로 느껴질, '그 소리'가 났다. 그것은 화약의 폭렬음---총성이었다. 경찰차 측에 있던 경관이, 쥐고있던 권총을 갑자기 발포한 것이 다. 그리고---내 팔을 쥐고있던 경관으로부터 힘이 갑자기, 스윽 하 고 빠졌다. 「...에?」 경관은 얼이 나간 얼굴로, 가슴에 퍼져가고 있는 붉은 자국을 보지도 못하고, 스르륵 하고 내 몸에 기대듯이 하면서 그대로 쓰 러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파악하기에는 남은 두 사람의 경관에 게는 시간이 너무나도 없었다. 발포음은 그대로 두 발, 망설임도 틈을 주는 일도 없이 연속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컥!」 두 사람 모두, 가슴을 꿰뚫는 일격에 피를 등으로부터 튀기며 쓰러졌다. 나는, 서둘러 엎드렸다. 그것이 내 목숨을 구했다. 세 사람을 처치한 그 녀석은, 다음으로 나를 노렸기 때문이다. 탄환이, 피유웅 하고 머리 바로 위를 스쳐가는 싫은 소리가 들렸 다. 「---하앗!」 기합소리가 나고, 토오루가 틈을 주지않고 쇠파이프를 갑작스레 발포한 그 녀석에게 던지고 있었다. 그것은 명중해, 그 녀석은 지면에 쓰러졌다. 나는 몸을 일으켜, 달렸다. 그 녀석에게 향해서, 가 아니다. 거리면에서 그래선 시간에 댈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상대에게 도달하기 전에 권충을 다 시 거머쥐게 되버린다. 그러므로 내가 향하고 있던 것은, 도어가 열린 채인, 지금 살해당한 경관이 타고 온 경찰차였다. 오자마자, 곧바로 우리들에게 총을 들이대고 했기 때문에 엔진 도 끊지 않았다. 그대로 엑셀을 밟고 핸들을 꺾는다. 「------!」 의문의 발포자는 다가오는 차에, 역시 몸을 피했다. 그 틈에 나 는 다시 핸들을 꺾는다. 토오루와 호나미 씨가 있는 쪽으로, 달린다. 「타!」 내가 외쳤을 때는, 이미 작전을 읽고있던 토오루가 호나미 씨를 안고 후방좌석에 날아들고 있었다. 발포자가 몸을 일으켜, 다시 쏘아댔다. 경찰차의 방탄유리에, 파직 하는 싫은 소리가 났지만, 역시 깨지지않는다. 「---도망치겠어!」 나는 액셀을 힘껏 밟고, 뒤에서 쏘아오는 탄환들 속에서, 간신 히 도어를 닫고 그 장소에서 도망쳐나갔다. 「......」 지금, 동료들을 사정없이 사살한 경관은, 허무한 눈으로 사라져 가는 경찰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리고 그걸 쫓아갈 수 없다, 는 점을 확인하자, 이미 최면술에 해당하는 처리를 받고있던 그는 곧 머리에 각인되어있는 다음 지 령을 개시당했다. 「------.」 지면에 쓰러져 있는 폭주족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총을 기절해 있는 그들에게 향해서, 이 역시 담담하게 방아쇠를 당긴다. 탄환 이 떨어지자, 본래라면 지급되지 않을 예비탄을 꺼내서, 재빠르 게 장진하고 작업을 계속한다. 20초 후에는 그 곳에 살아있는 것 은 그 자 혼자가 되었다. 「------.」 그대로 그 녀석은 남은 경찰차에 다가가, 무전기를 손에 들었 다. 차량번호를 대고, 긴급사태라고 고하고, 그 녀석은 방송을 개시 했다. 「살인사건이 발생. 살인그룹은 경관 3인을 살해하고 경찰차를 탈취, 현재 시내를 도주중. 지극히 흉악범으로, 권총을 소지하고 있다. 범인 중 한 사람은 타카시로 토오루. 190센티 정도의 거한 으로, 사무라이 풍의 기묘한 분장을 하고있다---.」 그리고 방송을 마치자, 그 녀석은 자신의 권총을 자신의 가슴에 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몸이 뒤로 젖혀지고, 쓰러져서 움직이지 않게 된다. 제대로 된 검시를 해보면 그것이 자살이라는 점은 곧 알 수 있겠지만---사 건은 지금, 진행되는 도중으로, 조사하는 작업은 동시에 해도 시 간에 대지 못한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것이리라, 경찰차의 사이렌이 그 사체투성 이의 장소에 점점 다가왔다. * 뭔가 경찰차가 몇 대 씩이고 사이랜을 요란스럽게 울리며 거리 를 달리고 있는 것을 보고, 호나미 아키코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 다. 그녀는 지금, 노상에서 타카시로 토오루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향하고 있는 참이었다. 주소는,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슬쩍 토 오루의 이력서를 엿본적이 있어서, 그 기억에 의지해서 나아가고 있다. 전차 한 번에 버스를 갈아 타서 갈 수 있는 곳으로, 그렇 게 멀지도 않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설마, 타카시로 씨에게 무슨 일이...)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구만, 어이.』 하고, 펜던트로서 목에서 늘어뜨려서, 가슴가에 넣고 있는 예의 휴대단말이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내기해도 좋지만, 이건 그 남자가 얽혀있는 일에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구.』 그 말을 듣고, 아키코는 움찔했다. 「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소근소근하는 목소리로, 그러나 강한 어조로 곧 물어봐버린다. 목소리는 답한다. 『타이밍이 너무 좋기 때문이지. 그 녀석은 어제, 이미 반쯤 "껍 질"을 깨고 있었어. 그 상태에서 무언가가 일어나면, 아직 자신 의 "재능"에 무자각한 녀석은 제어를 모르고 무모한 짓을 해 버 리지. 어쩌면 몇 사람인가 죽여버렸을지도 모르겠군. 히히히.』 심술궂은 말투였다. 아키코는 설마, 하고 잘라말할 수 없어서 불안이 부풀어올랐다. 그럼에도 마음에 걸려서, 역시 질문해버린다. 「타카시로 씨의 "재능"이란---뭐지?」 『나는 알 수 없어. 이미 그 녀석과는 떨어져버렸으니까 말이지. 그 녀석의 마음 속에서도 목소리는 들리고 있겠지만, 그 것은 잔 향이니까 나 자신과는 무관계지. 하지만 호나미 아키코 씨, 당신 의 자각해가는 "재능"이라면, 그것이 나오면 어떠한 것인가 가르 쳐 줄 수 있다구. 단 조건이 있지만 말이지. 나를 죽여 줘.』 「......」 아키코는 침묵한다. 『간단하다구. 이 내가 지금 들어잇는 그릇을 산산조각 내버리면 되는거지. 나는 그저 에너지의 파장에 불과하니까 말이지. 둘러 싸고 있는 이 반사각(反射殼)이 사라지면 확산되어 사라져버리 지. 그래, 유령 비슷한 존재다. 이 세상에 없어도 되는 존재라 구.』 「......」 이 녀석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물론 아키코에게는 알쏭달쏭 하다. 하지만 그렇다는 것은, 이것이 그녀의 망상은 아니라는 이 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녀석은, 그녀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하고 있 다---. (그런 것은 없어...) 자신은 지극히 보통의 인간이다. 그냥 여자애일 뿐이다. 저 불 량학생 키리마 나기 처럼 어딘가 세간과 동떨어져 있거나 하지도 않다. (그래, 그런 것은 아무것도...) 하고 그녀가 생각했을 때, 문득 예전에 어떤 사람이 했던 이야 기가 뇌리에 떠올랐다... "그건 말야 아키코쨩, 살아있다는 것, 생명이란 것이 이 세상에 있는 사실, 그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기 때문이야." ...그것은 10년쯤 전, 그녀네 집 근처에 살고있던, 조금 이상한 고교생이 했던 이야기다. 아키코가 "쿄우 오빠"라고 부르며 따르 던 그는 어느날 갑자기 행방불명되어, 그리고 사체로 발견되었 다. 사인은 미끄러져 넘어져서, 머리를 강타당한 탓이었던 듯 하 다. 그녀는 매우 슬퍼했다. 그가 죽은 것은, 딱 지금의 그녀와 같은 나이였다. 본명은...아쉽게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의 가족 은 그 후 곧바로 이사가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아직 그 녀는 조그마한 어린애였던 것이다. 그 무렵에는 한자조차 거의 몰랐었으니까. 하지만 어째서, 지금 그 사람을 갑자기 떠올린걸까? (어째서...) 그녀는, 그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아픈 것을 자각했다. (...아냐, 기다려 봐. 그래, 확실히 쿄우 오빠는 뭔가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어...) 무언가가 생각날 듯 하면서, 아키코는 토오루의 아파트로 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발길이 굳어버리듯 멈춘다. 아파트 주변에 경찰이 잔뜩 있는 것이다. 「...뭐, 뭐야 이건?」 『우연으로 치긴 지나치지, 히히히.』 또 짖궂게 말했다. 하지만 그것에 화낼 여유따윈 없다. 멈춰있는 경찰차에서는 경관이 어딘가에 무선으로 연락을 취하 고 있다. 「네, 용의자의 집은 확보했습니다만, 여기에 도망쳐오지는 않았 습니다. 경계를 계속하겠습니다.」 등의 말을 하고 있다..."용의자"라고? 설마 정말로...토오루는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게 쫓기고 있는걸 까? 그녀는 아파트에 슬금슬금 다가갔다. 하지만 경관은 이쪽저쪽에 있기 때문에 그 눈길을 피하려면, 집과 집 사이의 좁은 틈새 같 은, 길이라고 부르기도 힘들듯한 곳을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아-아, 위험하잖아. 어이, 어차피 녀석이 뭔가 저질렀을 게 틀 림없으니까 말야, 경찰에 붙들릴만한 짓은 그만두라고.』 「...시끄러워!」 그녀는 금새, 소리를 내 버렸다. 그러던 그 때, 콰당, 하는 소리가 그녀의 바로 가까이에서 들려 왔다. 그 쪽을 바라보고, 비명을 지를듯한 기분이 된다. 좁은 구획에서 토지를 다투었기 때문에 집과 집 사이의 간격이 좁아진 것이리라. 그리고 그 때문에, 전신주가 마치 벽 틈에 숨 긴 듯이 설치되어 있다. 그 주위만, 사각으로 둘러싸이듯이 벽이 막고있다. 그리고, 소리는 그, 길에서 엿보는 것 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 장소에 있었다. 그곳에는 한 사람의 소년이 쓰러져 있고, 그리고 그는 피투성이 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 모토키 산페이(本木三平)는 15세이다. 그는 최근, 좀처럼 운이 없었다. 언제부터 그랬는가, 하고 되새겨보면, 아무래도 금년 2월 무렵 에, 이상한 것을 봐 버렸던 것이 시작이었던게 아닐까 하고 생각 된다. 역 앞에 있는 "트윈 시티"라는 거대한 백화점에 물건을 사러 왔 지만, 하필이면 그 날은 1개월에 한 번 있는 정기휴일이었던 것 이다. 백화점 옥상에는, 행사장에 바람이 부는 것을 막기위한 막 하나 가 벗겨져, 펄럭펄럭하고 나부끼고 있는 것이 아래쪽에서 보였 다. 「...체엣.」 그는 왠지 괜히 화가나서 어쩔 수 없었다. 하필이면, 어째서 내 가 온 그 날이 우연히 정기휴일이 되는거야, 하고 매우 부조리한 일을 당한 듯한 느낌이 들어마지않아, 상당히 화가 나는 것을 느 꼈다. 그러던 때였다. 그가 올려다보고 있는 그 옥상에서, 사람 그림자 하나가, 팟 하 고 튕겨나온 것이다. 산페이는 깜짝 놀랐다. (---자, 자살인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 튕겨나온 그림자는 갑 자기 다시 원래의 방향으로, 마치 보이지 않는 실로 끌어당겨진 듯이 되돌아가는 것이다. (---아? 뭐, 뭐지...?) 그리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그의 눈에, 더욱 더 기묘한 것이 비춰졌다. 검은 대롱 같은 모자를 쓰고, 그리고 마찬가지로 어두운 색을 띈 망토를 몸에 걸친, 사람 같기도 하고 사람이 아닌 듯 보이기 도 하는 기묘한 실루엣이 건물의 벽면이라는 직선에 딱 잘려진 노을진 하늘과의 경계에 휙, 하고 삐져나온 것이다. 그것은 무언가를 찾는듯이 시선을 이쪽저쪽으로 돌리고 있나 싶 더니, 곧바로 되돌아갔다. 그 움직임은 지금이라도 떨어질 것 같 은 장소에서 사람이 주춤주춤하며 서있을 때의 망설임 따윈 전혀 없어, 마치 그곳에 떠 있는 유령같기도 했다. 아니, 차림새로 보 건대, 오히려 그것은, 사신, 이라는 형용 쪽이 어울릴지도 모른 다. (뭐, 뭐야 저게...?!) 지금, 한 순간 밖으로 튕겨나온 듯이 보였던 사람 그림자는, 저 사신에게 이끌려 하늘로 가는 도중의 혼이었던걸까? ...하는 바 보 같은 연상까지 떠오른다. 만약 그가 여자였다면, 이 쯤에서 이 근방의 여학생들 사이에서 만 퍼지고있는 기묘한 소문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곧 알아차렸을 것임에 틀리멊다. 그것은 사람이 몸도 마음도 가장 아름다울 때, 그 이상 추해지기 전에 죽여주는 존재라고 한다. 검은 모자에 검 은 망토로 몸을 감싼, 그 녀석의 이름은 부기팝이라고 한다---. 「히, 히익...!」 그는 무서워져서 도망쳤다. 주위에서 무언가가 물밀듯이 쫓아오 는 듯한 공포가 솟아올라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그렇지않아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모와, 사소한 일로 금방 화 가 나서 싸우게 되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어머니를 때려버려, 아 버지에게 맞은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말다툼 끝에 「이런 집 따위 나가주겠어!」하고 말해버리고, 그리고 진짜로 집에서 뛰쳐나와버렸다. 학교에도 가지않고, 밖에서 어슬렁거렸더니 앗 하는 사이에 가 지고 있던 2만엔이 사라져버렸다. 산페이는 곤란해졌다. 지금와서 집에는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그에게는 재워주거나 돈을 빌려줄만한 친한 친구도 없었다. (제기랄...!) 자포자기해서, 그는 도둑질이라도 하려고 우연히 눈에 들어온 아파트 2층에 있는 한 집의, 부주의하게도 자물쇠를 잠그는 것을 잊어 반쯤 열려있던 창으로 담을 기어올라 숨어들었다. 휑한 분 위기로, 집주인이 나간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방 안에 들어온 그 순간, 저편에서 요란스런 소리가 들려왔다. (---이익?!) 그것은 경찰차의 사이렌이었다. 그런 말도 안되는, 하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타이 밍 좋게 경찰이 나올 수 있나, 하고 생각했다. 엄청난 불운이 자 신에게 씌여있다, 하고 그가 확신한 것은 그 순간으로, 그것은 그야말로 정확했다. 경찰차는 살인범으로 보이는 타카시로 토오 루의 방을 조사하기 위해 온 것으로, 그리고 그가 숨어든 것은 그 옆에 살고있는 OL의 방이었던 것이다. 우연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에게는 그러한 일과 마주치게 될 이유 따윈 무엇 하 나 없이, 그저 한마디 "운이 나쁘다"외에 다른 인과관계 따윈 없 는 것이다. 그가 가만히 있으면, 그대로 경찰은 그저 옆의 방을 조사할 뿐 이고 그가 있는 곳에는 오지 않을 테지만, 그런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산페이는 서둘러 창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발을 디뎠던 울타리에서 발이 미끄러졌다. 2층에서 굴러떨어져, 그는 머리와 등을 세게 맞았다. 정신이 아 득해져 갔지만, 경찰차 소리가 용서없이 닥쳐오고 있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기어서, 집과 집 사이의 틈새 같은 좁은 골목에 도망 쳐 들어갔다. 엎어져 기었기 때문에 몸 전체게 긁혀서, 피가 철 철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그는 머리가 지끈지끈해서 그것을 눈치 채지도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는 골목의, 억지로 나중에 만 들어졌기 때문에 전신주를 둘러싸듯이 하고있는 울타리의 공간까 지 와서, 덜컥 힘이 다했다. 강하게 부딪친 두개골 안에서는 뇌 내출혈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의 생명은 이미, 길지는 않은 것이 었다. (제길...이렇게 되버린 건, 죄다 그 사신놈 탓이야...정말이지 한심하군...)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산페이는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읍!」 호나미 아키코는, 그 모토키 산페이의 무참한 모습을 목격하고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어서, 뿐만이 아니다. 그 뿐이라면, 아마 도 그녀는 그저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끝나고, 경관이 곧바로 그 곳으로 달려와, 죽어가는 소년을 발견하고, 그리고 모든 것은 끝 나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호나미 아키코에게는, 그 소년의 몸에 철썩 붙어있는 안개같은 것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실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그것이 무엇인가, 처음으로 보면서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것이 자신에게는 보이는걸까? ...그것이 알 수 없었고, 그리고 그 당혹감이 그녀가 비명을 지르지 못했던 이 유였다. 「뭐, 뭐야 이게?!」 그녀는, 여기서 처음으로 가슴가의 "계란형"에게 스스로 질문했 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알은 이제까지의 놀리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엄청난 대수확인가. 호나미 아키코..."생명"이 보이고, 그 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능력, 이라는 것인가---이런 MPLS가 존 재하리라고는...』 하고 쉰 듯한 목소리를 낼 뿐이다. 「뭐야 정말!」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지만, 좌우지간 그녀는 소년 곁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안개같은 것에 손을 뻗는다. 그것은 만져보자 기체는 아닌 젤리 같은 감촉이 든다. 그러한 것도, 그녀 자신의 손으로 부터도 그 안개와 같은 것이 배어나와서, 그것이 서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만지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뭐, 뭐야 이건---」 우는 소리를 내며, 그녀는 꾸욱꾸욱 하고 그 "생명"을 소년의 몸에 밀어넣어서 되돌려놓는다. 뭔가 고기요리를 할 때, 크게 썬 덩어리에 준비해둔 양념을 끼얹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반 가까이는 흘려버렸지만, 좌우지간 그녀는 소년으로부터 그것 이 새어나오지 않게 될 때까지 작업을 계속했다. * 「저어, ...타니구치 씨.」 뒷자석의, 호나미 씨, 라던가 하는 사람이 핸들을 쥐고있는 나 에게 머뭇머뭇 말을 걸어왔다. 「차운전, 할 줄 아는군요?」 「뭐어, 당연히 무면허지만요.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아서, 조금 은.」 사부가 반쯤 재미삼아 태워준 것이다. 중고 일본차였기 때문에, 지금 타고있는 이것과의 사이에 느낌의 차이 같은 건 없다. 「대단하네요...」 「마사키는 대단한 선생님의 애재자라구. 나도 꼭 본받으려고 생 각하고 있지.」 토오루가, 어딘가 자랑스러운듯이 말했다. 「헤에...」 뭔가, 묘하게 태평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조금 다급해 져서, 「...이런 소리 하고있을 상황이 아니지. 이제부터 어떻게 할 까.」 하고 강조하는 투로 말했다. 갑자기, 착란을 일으켰는지 아군에게 총을 난사해댄 경관으로부 터 경찰차로 도망쳐온 것 까지는 좋았지만, 과연 이제부터 어떻 게 해야할까 하는 것으로 나와 토오루, 그리고 호나미 씨는 셋이 서, 으-음, 하고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하죠?」 「경찰에---즉, 제대로 된 경찰 이야기지만, 그 쪽에 보호를 요 청하는 것이 가장 빠르겠지.」 나는 경찰차를 운전하면서, 설치되어 있는 통신기에 손을 뻗었 다. 이것으로 어딘가와 연락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 해서다. 경찰에 직통이라면 이야기는 빠를테고, 경찰차를 무단으 로 쓰고 있다고 한다면, 경찰도 이야기를 믿지는 않더라도 일단 달려와주겠지. ---하지만, 통신기로부터는 엄청난 노이즈가 "치이익"하고 들려 올 뿐이었다. 「뭐, 뭐야 이거? 부서진건가?」 아까도 휴대전화가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이건 우연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혹시 정말로 방해전파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닐 까? 하지만 어디에서? 우리들은 아까의 장소로부터는 이미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런 넓은 구역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특수사용 전파라고 한다면---군사용, 정도로 밖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그렇다고 한다면, 이건 그저 트러블로 끝나지 않는게 아닐까?) 대규모적인 것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 내가 침묵하고 있자, 뒷자석에서 호나미 씨가 가만히 나를 바라 보고 있는 것이 백미러 너머로 보였다. 왜인지---찌르는 듯한 예리한 눈초리였기 때문에, 나는 조금 움 찔했다. 「뭐, 뭐죠?」 「아뇨...동생은 어찌됐을까, 하고 생각하니...」 가라앉은 목소리를 냈다. 그랬다. 그녀는 동생과는 헤어졌다, 고 말했던 것이다. 그건 걱정되겠지. 눈초리가 나빠지는 것도 무 리는 아니다. 그 때 토오루가, 「좌우지간 교통경찰이라도 찾아서, 거기에 이야기를 하지. 그게 가장 빨라. 그야 우리들은 한번은 체포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히로시의 신병은 경찰에서 찾아주겠지.」 하고 생각을 말했다. 적절하다. 「그렇군---그렇게 하지.」 나는 핸들을 꺾었다. 그러던 그 때였다. 갑자기, 통신기의 스피커로부터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 다. "---12호차에 타고있는 자, 들리면 대답하라!" 우리들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12호차---이 경찰차를 말하는 건 가? 나는 서둘러 마이크를 쥐었다. 「네, 네! 들립니다!」 「---연결됐다!」 경찰의 특설대책본부에서는, 의문의 대량살육범과의 교신성공에 모두 긴장하는 빛을 띄었다. 교섭의 개시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고있는 사이, 그들은 당혹스러운 빛을 감출 수 없었다. 아무래도 그 녀석들은, 자신들이 죽였다는 의식이 전혀 없이, 하필이면 경찰의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전혀 주눅든 기색도 없이. 「어찌된 일이야...?」 본부내가 조금 술렁였다. 그럴 때, 한 형사가, 「...진짜로 확신하고 있다는 건, 이들은 상당한 이상자라고 봐 야겠죠.」 하고 말했다. 그 한마디로 본부는 순식간에, 「아아, 과연 그렇군.」 하고 모두가 한결같이 한숨돌린 듯한 표정으로 끄떡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통상적인 자수의 설득 따윈 효과가 없다구.」 「강행수단을 취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시내이기도 하고, 녀 석들은 권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시민에게 피해가 가는 것만 은 어떻게 해서든 막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지금으로서는, 녀석들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을 이용해서, 어딘가에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해 볼까.」 ...사람에게는, 아니 이 경우엔 조직에는, 그러한 것을 생각하 기 어려운 패턴이 몇가지인가 있다. 예를 들면 경찰에 의한 범죄 의 존재, 같은 것은 그것이 어지간히 명확해지지 않는 한 경찰내 부에서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발상이다. 그러므로...다른 발상 을, 단 한 명의 형사가 말한 것만으로 그것은 곧바로 본부내 전 체의 의지로서 인정되어 버린다.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다. 경 찰이 금지되어 있지만 범죄자에게 때로 행하는 "유도심문" "함정 수사"에 속하는 행위를, 지금 그들 자신이 당해버린 것이었다. 「......」 사태를 크게 움직인 그 장본인인 형사는, 슬쩍 대책본부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발빠르게 그 장소를 벗어나, 경찰서의, 보통은 그리 사용되지 않는 뒷편 통로를 통해서 밖으로 향한다. 하지만, 출입구 직전의 모퉁이를 돌자마자 그 발걸음이 움찔, 하고 멈춘다. 「......!」 그곳에, 한 그림자가 서 있었다. 키는 그렇게 크지않다. 마르고, 이목구비만을 보면 소년이다. 하지만 어딘가 너무나도 예리해서, 꼬마라고는 도저히 부를 수 없는 분위기가 거기에는 있었다. 엷은 보라색의 옷을 입고 있다. 그 녀석은 조용히 형사를 향해 말을 걸었다. 「그 얼굴...배신자 "펄"이 피부를 고쳐준 변장인가? 진짜를 죽 이고, 얼굴과 신분증을 손에 넣었다는 이야긴가.」 형사는 한발 뒤로 물러난다. 「너, 너는 뭐냐?」 「이야기는 이미 전부, 어젯밤 너희들의 동료가 자발적으로 알려 주었다. 다이아몬즈였었지, 탈주자 사이드와인더가 당장 필요한 도주자금을 얻기 위해 "엠브리오"를 팔아넘기려다, 직전에 마음 을 바꾼 상대란 건...다이아몬즈는 펄이 있는 덕에 능력은 높지 만, 어차피 소수세력. 자신들 만으로는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 찰을 이용하리라는 것은, 간단히 예측되는 일이지.」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그 녀석---리 마이사카 혹은 포르티시 모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남자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상대에 맞 춰 전진한다. 「으, 으---토, 통화기구인가...?」 형사는...아니 형사로 변장하고 있음을 간파당한 그 녀석은, 이 미 식은땀을 전신에서 흘리고 있다. 「......」 포르티시모는, 온화한 얼굴로 미소지으면서, 또다시 한 발자국 전진한다. 「자, 자객인가. 우리들을...죽이러 온건가?」 남자의 공포가 섞인 목소리에, 포르티시모는, 씨익, 하고 더욱 깊이 웃음짓는다. 「자아...어떻게 할까나.」 포르티시모는 그 쯤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그 순간에 남자는 반응했다. 권총을 뽑아서, 포르티시모에게 향 하려고 헀다. 하지만---그 손 안에, 틀림없이 뽑았다고 생각했던 총이 없다. 털썩, 하는 소리가 났기 때문에 퍼뜩 놀라 그쪽을 본다. 그러자 그 소리는 포르티시모의 발 밑에서, 그리고---그 발이 지금 확실 히 꺼냈던 그 권총을 밟고 있다. 언제 빼앗겼던걸까---아니, 이것은 이미 그런 차원으로는 설명 이 되지 않는다. 빼앗았다면 손에 들고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째 서 발 언저리에 있고, 그것도 발 밑에 있는거지? 순식간에 그런 짓이 가능할 리가 없다! (...뭐, 뭐야 이게...!) 남자는, 자신이 의식해 온 세계의 상식을 넘는 존재와 조우하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 「...으, 으으...」 신음하고 있자, 포르티시모가 눈을 크게 뜨고 「훗」하고 웃었 다. 「아니, 지금 것은 그렇게 엄청난 일도 아니라고.」 「...에?」 「반사동작이라는 게 있지. 예를 들면 자전거의 운전이지. 한 번 탈 수 있게 되면, 그 뒤에는 어떤 상황이라도 몸이 혼자서도 밸 런스를 취해주지. 그것과 지금의 트릭은 마찬가지지.」 「......?」 「너는 실전을 상당히 겪어온 녀석이겠지. 그리고 전투훈련도 몸 에 익히고 있지. 총을 뽑는 것은 반사동작으로 하고 있어. 그러 므로...지금, 총을 뽑을 생각이었지. 의식적으로 손을 품에 집어 넣어, 그리고 그립을 쥐고 조준을 맞춘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하 고 있는거야. 그 때문에 역으로 한순간 깨닫지 못했던거야. 총은 품 안에서 이미 사라져있다는 것을. 그리고 네가 잠시 혼란하고 있는 틈에 빼앗아 둔 총을 슬쩍 뒤쪽의 사각에서 아래로 떨어트 리고, 동시에 밟았지. 하핫, 간단한 이야기지? 미리 총이 없어졌 을 뿐이고, 특별히 네 손에서 내 발치로 순간이동해온 게 아니 라...처음부터 내가 밟고 있었던거지.」 「......」 즐거운 듯이 설명하는 포르티시모를 앞에 두고, 남자는 어찌할 도리도 없이 얼굴이 새파랗게 되고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간단하다고? 트릭이라고? 그런 말도 안되는 설명이 있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총을 빼앗아둔 것은, 도대체, 언 제, 어떻게 해서라는건가...?! 그 쯤에서 포르티시모가 어조를 바꾸어, 차갑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너는 어디에 가던거지?」 「뭐, 뭣...?」 「나는, 이제부터 배신자 펄을 처치하고, "엠브리오"를 회수하러 갈 생각이지만...너 자신은 어디로 갈 생각이지?」 「......?」 「즉 "내 앞에 맞설 생각이 있는가"랄까 그런걸, 묻고 있는 거라 구, 이건.」 쿡쿡쿡, 하고 얼어붙는 듯한 울림과 함께 웃는다. 남자 쪽은 퍼뜩 정신이 든다. 이 녀석은 이미..자신들보다 먼저 나아가고 있다. 어쩌면, 아직 이쪽에서는 알지 못하는 "엠브리오의 현재의 모습"까지도 파악하 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가능한 여유...! (져, 졌다...펄이 아무리 통화기구의 녀석들과 동등한 힘을 가 지고 있어도, 이래서는 방법이 없어...우리들의 패배다...) 거기까지 생각한 남자는, 팟 하고 몸을 돌려, 눈 앞의 출구가 아니라 경찰서 안으로 도망쳐간다. 곧바로 권총을 차올려, 포르티시모는 권총을 도망치는 남자의 등에 똑바로 향한다. 하지만... 씨익, ...하고 입가를 말아올릴 뿐이고, 방아쇠는 당기지 않는다. 그 저, 그 모습이 복도 모서리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뿐이 다. 「이것으로...조직은 사라진다. 너는 고립됐다구, 펄.」 중얼거리고, 손에 든 권총을 종이쪽지를 둥글게 마는 듯한 태도 로, 빠직빠직 찌부러트린다. 손을 펴자, 이미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자신도 발꿈치를 돌려 경찰서 밖으로 나간다. 「으으...뭘 하고있는거야 그 녀석은.」 호나미 히로시는, 경찰서 앞에 멈춰있는 차 안에서 초조해하고 있었다. 히로시를 구해준 저 리 마이사카라는 남자는 히로시의 누나, 아 키코가 행방불명이라고 듣자, 「그럼 경찰에 갈까.」 하고 그를 데리고 나온 것이다. 히로시는, 지금 눈 앞에서 리가 사람을 죽인 것을 본 참이었기 때문에 놀랐다. 하지만 리는 태연 하게 말했다. 「아니, 저건 사람이 아니야. 로봇의 일종이지. 그 증거로, 보라 구 머리가 꺾였는데도 피가 나오지 않잖아? 게다가 계속 봐 보라 구.」 그리고 리가 가리키자, 그 사체...인지 뭔지는 스륵스륵 하고 모래처럼 변해서 부서져버렸다. 리가 창문을 열자, 그 분말은 바 람에 실려 밖으로 날려가버린다. 「......」 히로시는 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로보트 같은 그런 엄청난 것 에 대해 들은 적도 없었지만, 눈 앞에 있는 것이니 신용하지않을 수 없다. 게다가...경찰에 가자고 스스로 말을 꺼낸 것이다. 적 어도 갱이라든가 무언가 결사 같은 종류는 아니겠지. 하지만 경찰서 앞까지 오자, 왠지 경찰차가 쉴 새 없이 출동하 고 하며 소란스럽다. 살기등등했다. 그것을 보자 리는 히로시를 남겨두고 혼자서 경찰서 안에 들어가버린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걸리는거야...?」 실제로 기다리고 있던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 만 히로시는 그것이 몇시간으로까지 느껴졌기 때문에, 리가 돌아 왔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앗!」하고 기쁜 소리를 질러버렸다. 「어, 어땠어?!」 물어보자, 리는 고개를 흔들며, 「엄청난 일이 됐어. 누나와, 그 타카시로 토오루라는 사람은 경 관이나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지금 경찰에 쫓기고 있어.」 하고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히로시는 깜짝 놀랐다. 「뭐, 뭐라고오?!」 「자자, 진정해. 진짜로 저질렀는지 어쨌는지는, 나는 수상하다 고 생각하고 있어. 누나들은 함정에 빠져있는거야.」 「하, 함정에...?」 「하지만 이것으로 경찰의 협력은 기대할 수 없게 되버렸군. 이 제부터는 우리들만으로 어떻게 하지않으면 안되겠지만...따라올 텐가?」 「아, 아아!」 히로시는 몇번이고 끄떡였다. 「좋아. 그럼 서두르지. 대략적인 장소는 지금 경찰에서 얻어온 정보에서 추측할 수 있어.」 리는 차를 발진시켰다. 「으으으...!」 히로시는 눈을 크게 뜨고 오른손 엄지를 으득으득 깨물고 있다. 거기에 리가 말을 건다. 「그건 그렇고...정말로 누나가 집에서 가지고 나간 것은, 그 게 임의 휴대단말이지?」 「그, 그렇긴 하지만...하지만 그게 그런 물건이라니. 그런 엄청 난 비밀인지 뭔지가 있는 물건이었다니...내가 가지고 온, 그것 이...」 「신경쓰지 마. 네 탓은 아냐.」 그렇고 말고---그것은 사이드와인더의 공적이지, 하고 히로시에 게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리는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차는, 문제의 장소로 길을 순조롭게 달려간다. * 결국 경찰차에 타고 도망치고 있는 우리들이 경찰과 연락이 취 해진 것은 아주 약간 동안 뿐이었다. 금새 다시 불통이 되어버렸 던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 경찰로부터 「이곳으로 향해주면 보호해줄 수 있다」는 장소를 들은 뒤였기 때문에, 우선 목적은 달성했다. 「이런이런, 일단은 안심이군.」 토오루가 한숨돌린 목소리로 말했다. 「뭐어 그렇지. 여유는 생겼어. 이것으로 누나에게 연락이 취해 지면 좋겠지만...」 사태는 역시 비정상적이라는 것은 명확했다. 위험을 각오하고 경찰차를 일단 멈추고 공중전화로 연락을 취하려고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어느것도 고장나 있는 것이다. 외견은 이상이 없는 데도 전혀 응답이 없어, 나는 함께 나온 호나미 씨와 얼굴을 마 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쪽은 포기하고 경찰의 지시에 좌우지 간 따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히로시는 마음에 걸리는군.」 토오루가 호나미 씨 쪽을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 「아아.」 호나미 씨도 끄떡였다. (...확실히 마음에 걸리는걸.) 호나미 아키코의 모습을 빌리고있는 펄은 내심으로도 끄떡이고 있덨다. 그 꼬마는 이미 동료가 붙잡아두고 있을 터이지만, 그쪽으로부 터 이쪽에의 어프로치가 없다. 이 녀석들을 고립시키기 위해서, 그녀가 휴대전화로 위장해서 가지고 있는 방해장치는 강력한 것 으로, 공중전화의 내부장치까지 혼란시키는 것이 가능한 엄청난 물건이지만, 그것이 역으로 지장이 되어 동료와의 교신을 취할 수 없다. (통화기구도 슬슬 감을 잡고있어도 이상치 않아...주의해서 손 해볼 것은 없겠지.) 현재까지는 잘 되어가고 있다...경찰을 이용하는 것도 이쪽의 생각대로다. 하지만...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역시 이 녀석---타카시로 토오루의 능력이 좀 더 확실히 보이 지 않는 것이 불안요소인가.) 그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선결이다, 하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혼 자서 끄떡인다. 타니구치 마사키가 운전하는 경찰차는 엔진소리를 울리며, 거리 중심부를 향해서 달려간다. [To be continued...] 제 목:[부기팝 카운트다운] 엠브리오 침식 (4) 관련자료:없음 [1893] 보낸이:진용철 (미유키쨩) 2002-04-29 02:16 조회:144 이 글은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씨의 소설인 [부기팝 카운 트다운: 엠브리오 침식(ブギ-ポップ·カウントダウン エンブリオ 浸蝕)]을 번역한 것입니다. 빈곤한 일어실력으로, 공부삼아 번역 해본 것이라 그리 좋은 번역은 못됩니다만, 깊은 양해를 부탁드 립니다. [엠브리오 침식]과 [엠브리오 재생]의 2권으로 구성된 엠브리오 편은 부기팝 시리즈의 7번째 작품으로, 스토리상으로 이전의 시 리즈와 조금씩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엠브리오 편을 읽으시기 전에 부기팝 시리즈의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 합니다.(특히 [Vs 이미지네이터]...) 무단전재는 사양합니다. 사전양해없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 Boogiepop·Countdown --- 엠브리오 침식 (4) Written by 上遠野浩平 (Kadono Kouhei) Illustrated by 緖方剛志 (Ogata Kouji) Translated by B'st (miyukichan@ve-kai.net) 초회번역 2002.04.29 최종수정 2002.04.29 --- 4. 『그럼에도 부화가 이루어질지는 확실치 않아---』 * ...어디선가 누군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런 꼬마를 구해서 어쩌려는거지? 너의 능력...생명 을 조작하기 위해 스스로도 생명을 써버리고 있는 것 같지않나. 즉, 지나치면 너의 생명도 위험하다는 거...) (...시끄러워. 나,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까 조용히 해!) (너, 아직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가르쳐주겠지만... 너는 "특별"하다구? 주위에 널린 녀석들과는 격이 틀리다구. 쓸 데없는 짓은 가능한한 피해야 해!) (쓸데없는 짓인지 아닌지...그래, 틀림없이 쿄우 오빠라면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았을거야.) (뭐어? "쿄우 오빠"라고---그런가, 그 녀석이 너의 "모델"인 가...) ...누군가가 자신의 바로 곁에서 말다툼하고 있다. 그건 알고있 다. 하지만 그의 크게 뜨여있는 눈에 비추는 사람은 단 한 명 밖 에 없다. 아무래도 여자인 듯한, 그 그림자의 가슴가에서 무언가가 흔들 리고 있다. 펜던트처럼, 목덜미에서 늘어뜨린 것이 밖으로 나와 있다. 알...그렇게 보였다. 소리의 한 쪽은 그 알로부터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 만 걸고다니는 사람과 악세서리의 관계로서는 그 둘은 묘하게 사 이가 나쁘다는 느낌도 든다. (지금, 이 녀석의 마음의 파장이 약간 보였지만---이 녀석은 좀 도둑이라구. 별 것도 아닌 일로 금방 열받아서 이것저것 때려부 숴버리는 참을성 없는 꼬맹이다. 그 뿐만 아니라 마음 속 깊이 "모두 다 될대로 되버려라"하고 생각하고 있어.) (남 말할 자격이 있어? 두 마디마다 "나를 죽여줘"하고 말하는 녀석이!) (그것과 이것과는 이야기가 틀리지. 내 경우에는---) (상황이나 이유라면, 그런 건 누구에겐 있어!) (...그것도, 쿄우 오빠인가의 말인가?) (그래서 나빠?! 나는, 나는---) 말하다가, 털썩 하고 여자의 몸이 크게 꺾였다. 쓰러질 것 같아 졌던 것이다. (...말하지 않았어. 역시 너에게는 능력의 반동이 온다구. 조심 하지 않으면 힘과 함께 자멸하는 꼴이 된다구. 빨리 나를 죽이 고, 봉해져있는 에너지의 방사를 받아서 능력을 왼성시키지 않으 면 조만간 힘이 다해버린다구.) (시끄러워...이제, 끝났어.) 여자는 비틀대면서 일어서서, 펜던트가 어느 새인가 밖에 나와 있는 것을 지금에 와서 눈치챈 듯, 짜증스러운 듯한 얼굴을 하면 서 블라우스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 장소에서 멀어져간다. 그대로 쓰러져 있는 그---모토키 산페이는 초조함을 느꼈다. 애시당초 자신은 어떻게 된 것인가? 경찰차가 갑자기 들이닥쳐온 탓에 그 울타리 위에서 떨어져, 머 리인지 등인지를 세게 부치고, 골목으로 도망쳐 들어와서...그리 고,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저 알과 여자는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어째서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걸까. 혹시, 나는 죽은걸까? 산 페이는 몸을 허둥지둥 움직여보려고 했는데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지만, 그것이 갑자기---마치 고장 나 있던 조명기구가 배선이 이어져서 팟 하고 들어오듯이, 손발 이 튀어올랐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골목 안이라, 콰다당 하고 벽에 부딫치는 큰 소리가 주위에 울렸다. * 「------!」 그 소리는 당연히, 타카시로 토오루를 붙잡기 위해 그 장소에 대기하던 경관들의 귀에도 들렸다. 그들은 곧바로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그 곳에는, 피투성이의 소년이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 가. 그는 비틀비틀 일어서려고 하고 있던 참이었다. 「어이 너! 뭐 하고있지?」 경관들은 망설임 없이 좁은 골목에서 산페이를 둘러쌀 태세가 되었다. 산페이는 눈을 크게 뜨며 「히익...!」하고 가는 비명을 질렀 다. 그러한 태도는 경관들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구석에 몰린 범 죄자의 반응이었으므로, 그들은 더욱 더 이 소년의 "무언가의 이 상"을 감지했다. 「움직이지 마! 얌전히 있어!」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었지?」 직무질문이라기 보다도 심문에 가까운 태도로 그들은 산페이에 게 물어보면서, 골목에서 끌어내듯이 데려나왔다. 「모, 몰라요!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날뛰는 산페이를 경관들은 제지했다. 피투성이이긴 해도 상처는 대단치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 자주 있는 꼬맹이다. 경관에 있어서는 그다지 특별한 대상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리고 산페이 자신도 자신에게 이 상황을 빠져나갈 특별한 점 따윈 없다고 생 각하고 있었다. 하지만...산페이는 이 때 이미 "엠브리오"의 목소리를 들었었 고, 그리고 이렇게 절대절명의 상황에 처해졌다...그렇다, 이 단 계에서, 본인도 알 리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15세의 조금 비뚤 어진 꼬맹이, 모토키 산페이는 "돌파"에 충분한 "조건"을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경관들은 산페이를 경찰차가 있는 곳까지 끌어왔다. 태워서, 서 까지 연행할 생각이다. 「그, 그만둬! 나는 관계없다구!」 어떻게 되든지 집에 연락이 되어, 그 아버지에게 잔뜩 얻어맞게 되는 거겠지. 산페이는 허둥지둥 몸부림쳤다. 「얌전히 있어!」 꾸욱 하고 한 경관이 산페이의 팔관절을 반대로 꺾어올렸다. 「크아악!」 하고 산페이가 비명을 지른, 그 순간이었다. ...철컥, 하고, 그 곳에 있던 전원의 귀에 무언가 스위치가 켜진 듯한 소 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 소리의 원인이 될만한 것 따윈 그 곳 어 디에도 없다. 「......?」 모두,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소리는, 그러한 그들의 동요에 상관없이 연속해서 들려왔다. ...10, 9, 8, 7, 6... 숫자가 카운트되는 소리가, 전원의 귀에 평등하게 들려오는 것 이다. 「뭐, 뭐야 이 소리는?」 「어디서 울리는거야?」 경관들은 갈팡질팡하며,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도 용서없이 카운트다운은 계속된다. 5,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 이거 도대체 어찌되어 가는거야?」 「귀를 막아도, 들려온다...!」 4, ---경관들은, 그저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만으로는 설 명되지 않는 공황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저---점점 소리가, 커 커져간다...!」 「머, 멈춰! 누가 이 소리를 멈춰줘!」 3, ---그것은 마치, 그 소리가 그들의 정신이라든가 제정신이라 든가 그러한 것들의, 그래, 이 카운트다운이야말로... 「히, 히이이익!」 「이, 이젠 끝장이다아!」 2, ---그 인간의 평행상태의 한계를 고하는, 그 초읽기라도 되 는 듯이---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히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1, ---세계의 끝을 고하는 종소리라도 되는 듯이--- 「------.」 「------.」 0. 「...에? 에엣?」 산페이 단 한사람만이 이 소리를 듣지 못하고, 멍청하게, 패닉 상태가 되어, 개처럼 네발로 기듯이 도망쳐 가는 경관들을 바라 볼 뿐이었다. (...뭐, 뭐야 이건?) 그는 알 리 없다. 자신의 능력은 스스로 볼 수 없다. 그 안의 "이젠 끝장이다" "이젠 될 대로 되어버리라지"하는 감 정...그것이 부풀어올랐을 때, 가까이에 있는 타인에게 옮겨져, 그 자신은 말하자면 "깨어나서" 제정신으로 돌아온다고 하는 이 기묘한 능력 따위, 물론 그 자신은 전혀 눈치채지도 못하는 것이 었다. 하지만 이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 넓어지는 것인가, 그것은 그 는 물론이고 신조차 모를 일이다. 그가 마음 속 깊이 "이것으로 이젠 정말 끝장이다"하고 확신했 을 때...그 때 타인, 아니 주위의 주위의 모든 것에 옮겨지는 패 닉이 어느 정도의 크기가 될 것인가. 어쩌면 그것은 세계 전체를 감싸버릴 정도의 것일지도 모른다. 그 자신 이외의 세계는, 그 때 어떻게 될 것인가...아직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일단 도망칠까.」 산페이는 슬금슬금 그 곳에서 사라져갔다. * 패닉으로 직무를 방기하고 너무나 큰 공황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경관들은, 수분후 다른 경관들에게 붙들렸다. 하지만 그 때 붙잡은 경관들의 귓가에서 기묘한 소리가 울렸다. ---100, 그들은 일제히, 뭐지? 하고 생각했지만, 카운트 숫자가 커지고, 그 간격도 늘었기 때문에 오염되었음에도 관계없이 그리 패닉에 빠지지는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이 들은 것을 일일히 말하 지 않았다. 그들은 이 말하자면 일레귤러한 일을 마치고, 본래 명령받은 임 무인 "대량살인용의자" 타카시로 토오루가 유도되고 있는 체포예 정현장의 응원에 항했다. * 「...어이, 토오루.」 경찰이 지정해준 장소로 향하는 도중에, 타니구치 마사키는 핸 들을 쥐면서 계속 맘에 걸리던 것을 물어보았다. 「당신, 도대체 어째서 갑자기 강해진거지?」 「에?」 토오루는 고개를 들었다. 「검이든 봉이든, 어느 쪽도 그렇지만, 좌우지간 당신은 잠깐 사 이에 달인이 되어버렸어...그것은 어째서지?」 「으-음.」 토오루는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잘은 모르겠지만...마사키, 당신에게 맞은 게 도움이 됐는지도 모르지. 그것으로, 무언가가 날아가 버렸달까, 그런 느낌이 드는 군.」 「날아갔다 라니, 그런 차원이야 그게?」 마사키가 질렸다, 라고 듯한 태도로 탄식했다. 「그렇다면 점심 때도, 적어도 제대로 된 움직임 같은 게 없었다 면 이상하다구. 그 때는 그런 것 따윈 없었어. 정말로, 정말이 지, 완전히 초보자였었어. 연기였던건가?」 「아니. 그런 요령있는 짓은 못한다구.」 토오루가 말하자, 마사키는 끄떡인다. 「그렇겠지...그럼, 어째서야? 겨우 수십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 었던거지?」 마사키의 의문은 지당한 것이었지만, 경관이 발포해서 도망쳐 나온 후임에도, 이러한 의문에 흥미를 가지고, 진지하게 물어보 게 되는 것도 그의 성격의 일면이었다. 표면상으로는 온화한 점 이나 다정한 점이 눈에 띄지만, 어딘가 결정적인 부분에서 수수 께끼나 모험에 머리를 들이미는 성격---그것이 세계를 돌아다니 며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로부터 유전된 것인가, 사부인 사카키바라 켄이나 의누나 키리마 나기의 영향인가, 그렇지 않으 면 원래부터 그랬던 것인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그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조금도 들뜨지 않고 냉정한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그러한 성격은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항상 벼랑끝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자신보다도 연인인 오리하타 아야, 혹은 친구나 아는 사람의 안 전 등을 우선 생각하는 타입---그것은, 본인으로서는 너무나도 위험한 점을 숨기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뭐가 있었는가, 하고 물어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토오루가 생각하며 말한다. 「뭐라고 할까...무슨 "소리"를 어딘가에서 들었던 듯한 느낌이 들어. 그렇게 해서, 어째선가...맞싸우는 상대에게서 "선"이 보 이게 되었어.」 「"선? 뭔가요 그게?」 호나미 아키코로 변장하고 있는 펄이 눈을 반짝 빛내며 묻는다. 「상대의 몸 위에 "선"이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거야. 그 선 위를 검으로 그으면, 뭐랄까 그대로 그게 상대의 빈틈을 찔러서 급소에 먹히는 코스가 되어 있는...듯 해.」 「듯 해, 라니...스스로의 이야긴데도 애매하군요.」 「으-음, 하지만 스스로도 그런 느낌이라 말이지-. 하지만 그것 이 확실히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다구, 왠지 모르지만 확신할 수 있어.」 "빈틈"이 보이는 능력이라고? ...내심으로 펄은 그것을 어떻게 파악하면 좋을까 당황하고 있었다. 쓸모가 있는가 하면, 실제로 는 그리 의미가 없어보이기도 한다. 검이나 곤봉 따윌 쓸 필요 따윈 근대전에는 거의 없다. 총을 쓰면 끝날 일이기 때문이다. (이 녀석은 틀렸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무라이가 검을 휘두르던 시대라면 몰라 도, 현대에 와서는 시대가 뒤떨어져도 너무하지 않은가. 확실히 전투력은 있다. 하지만 그 뿐이다. 이 정도라면 대용품이 얼마든 지 있다. 「...지금도, 보인다는 거예요? 우리들 위에 "선"이?」 「아니, 확실히는 모르겠어. 그야, 호나미 씨는 특별히 나와 맞 서고 있는 게 아니잖아? 빈틈이라든가 하는 걸 말하기 이전의 상 태가 아닐까.」 「하아...」 잘도 말하는군, 네 눈 앞에 있는건 언제든지 너를 죽일 수 있는 나라구, 하고 펄은 내심으로 키득키득 웃었다. 이래서는 이 녀석 을 이용해서 통화기구의 적으로 내세울만한 가치는 없을 듯 하 다. 금방 당해버릴 것에 틀림없다. (뭐어, 약간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미끼역 정도가 고작이겠 군...) 그렇다면, 이 녀석보다도 "엠브리오" 그 자체의 회수를 우선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쪽에 올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자신이 진짜 호나미 아키코와 동생 쪽에 가는게 나았을 것을...하고, 그 쪽에 갔다면 "최강" 포르티시모와 조우해서 당해버렸을 것임에도 자신의 행운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하고, 펄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강해져서 기쁜 건가요.」 「아니, 그건...어떨지.」 토오루는 왠지 모르게 표정을 흐렸다. 「강해졌다, 라고 말할 수 있을지 어떨지...마사키, 사카키바라 씨라면 뭐라고 말할 것 같아?」 하지만 마사키는, 자신이 처음에 물어봐놓고서는 아까부터, 「......」 하고 침묵하고는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을 뿐이 다. 「마사키?」 「아, 아아. 잠깐...」 마사키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는 확실하게 동요하고 있었다. 그래---나는 알고 있었다. 지금, 토오루가 말한 "선" 운운의 이야기를 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내가 어느 날 아무 생각없이, 사부는 검도 같은 걸 한 적이 있는가, 하고 물어보자, 사부는 「으-음」하고 신음하고, 「검, 인가...」 하고 한숨을 쉰 것이다. 「그런건 내 손에는 과분하다고, 아무래도.」 「에? 하지만 사부라면 운동신경이라든지, 기술 센스라든지 문제 는 없지 않나요. 게다가 봉은 쓰잖아요. 유단자로부터 한 판 정 도 이길 수 있지 않을려나요.」 「아니, 그런 검도라면, 뭐 일단은. 하지만 그 외의, 내 전문인 공수 등에 비교하면 거의 했다고 할 축에 들지 못하지.」 「어째서요? 무기를 쓰니까 진실미가 없다든지?」 「아니, 너한테 몇번이나 말했듯이, 난 도수공권(徒手空拳)이 가 장 멋지다는 생각 따윈 하지 않고, 싸움에서 도구를 쓰는 것이 "무기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생각치도 않아. 그런 게 아니라구. 내가 "검은 아무래도"라고 하는 의미는 말야. 검의 극한이라는 것은, 뭐라고 할까...다른 무술과는 차원이 틀리다구.」 「......?」 「결국 말이지---어떤 무술이라도, 그야 스모라든지 복싱이라든 지도 포함해서, 그런 것은 목적은 모두 똑같다구. 요컨대 "세상 의 누구보다도 강해지고 싶다"는 것이지. 그건 육상경기나 축구 같은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검은---그렇지 않다구.」 「......? 그럼, 뭐라는거죠.」 「으-음. 아니 이건 내가 스스로 실감한 게 아니니까, 반쯤 농담 으로 들어줬으면 하지만...내가 아직 너와 그리 차이나지 않는 나이였을 때의 일이었어. 나는 그 무렵부터 바보였으니까 말야, 이래저래 강한 녀석을 찾아내서는, 쳐들어가서 제자로 삼아달라 든지 반쯤 도장깨기 가까운 짓도 했었지. 그랬더니 "그 사람"하 고 만났어. 그 때, 아마 70은 넘기지 않았을까 "그 사람"은...」 「그게 "검의 극한"에 다다른 사람인가요.」 「뭐 그런거지. 아아 정말이지 강했다구. 손 한번 대보지도 못했 어. 그건 물론이고 나는 설마 "그 사람"이 검을 쓰는 사람인줄은 몰랐던거야. 여하튼 나를 상대할 때는 맨손이었으니까.」 「맨손으로? 죽도나 목도도 없이요?」 「그래. 나는 반죽음이 되서 "졌습니다"하고 빌었더니 "그 사람" 뭐라 했을거라 생각해?」 「...미숙한 자, 라든지?」 「..."어째서 자네의 패배라고 생각하나?"라고, 그랬지.」 「...무슨 의미죠, 그게?」 「나도 이해되지 않았지. 그래서 물었어. 그랬더니 "살아있는 것 에 패배도 승리도 있을 수 없지"라더군. 즉---그게 "검"이라는 거야. 무기의 종류라든지 필살의 기술이라든지, 그런게 아니야.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 그저 그 뿐인거지.」 「...정말인가요?」 「예를 들면, 최강의 검사로 알려진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 라고 있잖아. 이도류로 유명하지만, 이 남자, 가장 유명한 간류 지마(嚴流島)의 결투에서는 뭘 썼는지 알고있어?」 「...길다란 목봉, 이죠. 즉...」 「"칼"에 집착해서는 "검"이라고는 할 수 없다...그런 이야기겠 지. 야규신카게류(柳生新蔭流)라는 전국 말기부터 에도시대 초기 에 유명했던 검의 유파에서는, 궁극적으로는 정해진 형태라든가 자세라든가 하는 것조차 없었다고들 하지. 그런 것은 상대에 따 라서, 였던 모양이야. 요는 죽이면 된다. 그러므로 야규는 또한 암살의 명수로서 잘 알려져 있지.」 「...뭔가 엄청나군요.」 「너무나도 엄청나지. 요컨대 검에는 "강하고 약하고 따윈 부차 적", "쓰러트리는 것이 전부"인 데가 있어. 나는...확실히 그 정 도까지는 돌지 않았지. 흔히 말하는 스포츠로서의 검도나 펜싱이 라면, 뭐어, 모르겠지만 말야.」 「으-음...」 「그런데, 나를 쓰러트린 "그 사람"말이지만, 이런 말도 했었지. "검을 아는 것은 상대의 빈틈을 찾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것을 쫓아가면, 이윽고 "빈틈이, 상대의 위에 선이 끌리듯이 뚜렷하게 보인다", "뒤는 그것을 따라가면 되는" 모양이야. 그래 서야 상대와 승부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자동적인 기계 같잖아. 나는 그러한 경지를 목표로 하기에는, 상대와의 다툼을 좀 너무 좋아한다구...검에는 맞지않아, 결국.」 「흐-음...」 ...그 때는 내심으로, 사부의 과장된 호러 이야기라고 생각했었 다. 아니 사부 자신도, 떠들면서 "믿기지 않는건 나도 마찬가지 지만"하고 말하기도 했으니, 틀림없이 그 말 대로겠지. 하지만---하지만 토오루가 그러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는 생각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토오루에게 일어난 일은 도대체...? 잠들어있던 재능이 눈 뜬 것일까? 하지만 그것은...사부를 그렇 게도 동경하고 있었는데도, 그 방향성과는 완전히 다른 자질... 그러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이 상황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 나는 말문이 막혀, 일단 운전에 전념하는 척 했다. 「이야기는 그 쯤으로 하지. 슬슬 문제의 장소에 도착한다.」 나는 다시 한 번 백밀러를 본다. 그 폭주경관은 쫓아오지는 않 는다. 아마도 안심해도 좋을 듯 하다. 거리 자체는 오가는 차도 없이 조용했다. 이 근처는 비지니스가 로, 오늘은 토요일이라 쉬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무리도 아니다. 어딘지 모르게 고스트 타운 같은 느낌조차 있다. 나는 신호를 피하기 위해 아까부터 좁은 골목만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장수로 통하는 도로로 겨우 나왔다. 「...어라?」 그 때 나는, 간신히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도로 저편에는, 빌딩가 한가운데 휑하니, 텅 빈 넓은 공터가 펼 쳐져 있었던 것이다. 도시 한가운데에, 어째서 이런 공터가 있지? 아니 그보다도, 어 째서 경찰은 이런 곳으로 오라고 한 걸까? 「------.」 나는 목적 지점에 도착하기 전에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우왓! 무슨 일이지?」 토오루가 차의 급제동에 비틀비틀 하면서 묻는다. 「여기는---뭐라고 생각해?」 마사키가 긴박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어째서 이런 공터가 있는건지, 알고있어?」 「아아, 확실히 2개월쯤 전에 엄청나게 큰 빌딩이 하나, 사고인 지 범죄인지 뭔지로 무너져서, 헐어버린 장소 아냐? ...라니, 경 찰이 말한데가 여긴가?」 「그런 모양인데...어찌된 일이지? 경찰 따윈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구.」 마사키는 예리한 시선으로 전방을 관찰했다. 그 곳은 신기한 공간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공터를 둘러싸고 있었을 담장도 없고, 맨흙이 드 러난 지면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굳혀진 주위로부터 유난스 레 붕 떠서, 마치 그 곳만이 치유되어가는 딱지를 억지로 떼어 낸 상처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에 자재인지 폐재인지 모를 것이 산산히 흩어져, 난잡하게 쌓여있는 것이 더욱 황량한 인상 을 주었다. 「무슨 일인가요?」 펄이 호나미 아키코의 목소리로 물었다. 경관대가 이쪽저쪽에 숨어 있고, 일제히 공격해올 함정까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는 데, 이 녀석들은 뭘 하고 있는건가 하고 내심으로 초조해 하면서 도 그런 내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뭔가 위험해...토오루와 호나미 씨는 여기서 기다려 줘.」 마사키가 시트벨트를 풀고, 차로부터 밖으로 나갔다. 「어, 어이!」 토오루가 뒤따르려고 했지만, 마사키는 손으로 제지하고, 혼자 서 스산한 거리를 천천히 나아간다. 양손을 몸으로부터 떨어뜨린 자세로, 무기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주위에 보이고 있다. 「마사키...」 토오루는, 마사키를 불안한 듯이, 하지만 동시에 신뢰도 담은 눈길로 전송한다. 아직 만나고서 조금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토오루에게는 연하의 마사키가, 누구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형처 럼 생각되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 그 바로 곁에서는, (...칫.) 펄은 그 마사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혀를 찼다. (이렇게 냉정하고 정확한 행동을 할 수있는 녀석이 있었던 것은 계산 밖이었어...엠브리오와 접촉하지 않은 보통의 인간이고 "돌 파"도 하지 않았는데. 이대로는, 이렇다 할 일도 없이 수습되어 버릴테지. 모처럼 이 타카시로 토오루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준비한 무대가 무용지물이군.) 어떻게 할까...? 펄이, 이젠 더이상 함정 따위에 의지하지 말고 자력으로 어떻게 든 할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한 그 때였다. 그녀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이 때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 던 것이다. 모토키 산페이의 "카운트다운"에 오염된 경관들이, 그들이 타고있는 경찰차 바로 곁에 대가하고 있었던 것을---. * 「으, 으으...!」 카운트는 이미 "37"까지 와 있다. 호령을 기다리는 상태이기 때 문에, 그들은---그 사람수는 점차 오염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 특 정 할 수 없다---스스로의 내부에서 부풀어오르는 불안과 긴장 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모르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럼 에도 도망쳐가지 않은 것은 경찰관으로서의 의무감과 사명감 덕 분이었지만, 이 경우 그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해버렸다. 공포에 쫓기고 있음에도, 도망칠 수 없을 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그것도 그들은 무기를 가지고 있고, 더구 나 조준을 맞출 수 있는 대상까지도 존재하기 때문에. ---36, 35, 34, 33... 「으으으으으...!」 도대체 누가 시작해버렸는가를 묻는 것 따윈 의미는 없으리라. 하지만 '그 상황'은 일어나버렸다. 파앙 하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어딘가 김빠진 폭죽을 터트리 는 듯한 소리가 주위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앞을 걷고있던 마사키의 몸이, 비틀비틀 하고 흔들렸 다. 총성과, 희미한 빛과, 충격---그리고 맞은 자로부터 흩날리는, 붉은 핏빛. 순식간에 연속해서 일어난 일은 그것이었다. 「...어, 어디의 누구냐 발포한 건?!」 시작되어 버리고서는, 이미 카운트가 20을 끊고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그만두는 것은 불가능했다. 일제히 모두가 몸을 내밀고, 정차해있는 차를 항해 일제히 사격 을 개시했다. 얼마안가 차는 가솔린 탱크를 맞아 폭발, 불길이 올랐다. [To be continued...] 제 목:[부기팝 카운트다운] 엠브리오 침식 (5) 관련자료:없음 [1905] 보낸이:진용철 (미유키쨩) 2002-07-01 02:47 조회:53 이 글은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씨의 소설인 [부기팝 카운 트다운: 엠브리오 침식(ブギ-ポップ·カウントダウン エンブリオ 浸蝕)]을 번역한 것입니다. 빈곤한 일어실력으로, 공부삼아 번역 해본 것이라 그리 좋은 번역은 못됩니다만, 깊은 양해를 부탁드 립니다. [엠브리오 침식]과 [엠브리오 재생]의 2권으로 구성된 엠브리오 편은 부기팝 시리즈의 7번째 작품으로, 스토리상으로 이전의 시 리즈와 조금씩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엠브리오 편을 읽으시기 전에 부기팝 시리즈의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 합니다.(특히 [Vs 이미지네이터]...) 무단전재는 사양합니다. 사전양해없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 Boogiepop·Countdown --- 엠브리오 침식 (5) Written by 上遠野浩平 (Kadono Kouhei) Illustrated by 緖方剛志 (Ogata Kouji) Translated by B'st (miyukichan@mail.com) 초회번역 2002.07.01 최종수정 2002.07.01 --- 5. 『껍질 속에서 그저 괴로워하는 것만이, 지금 허락된 삶의 증거---』 * 「그래서 말야, 난 말해렸다구. "그건 이상하잖아?"하고. 그야 전화를 먼저 끊어버린 건 그 애였으니까 말야. 그렇지? ---근데, 토오카 듣고 있어?」 「에?」 거리의 카페테리아에서, 세 여고생이 차를 마시면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이, 시선을 돌려 바깥의 거리 쪽만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미안미안.」 그녀는 친구에게 윙크하면서, 살짝 혀를 내밀어보였다. 「뭐야? 뭔가 재밌는 거라도 있었어?」 어지간히 긴 이야기에 질려있던 또 한 친구도, 토오카가 바라보 던 방향으로 눈을 돌린다. 「아니, 특별히 그런 건 아니지만, 뭐랄까나, 사람이 잔뜩 있구 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뭐야 그게.」 하던 말을 중간에 잘려 기분나쁜 친구가 삐진듯이 말하지만, 또 다른 쪽은, 「응, 그-렇지. 우글우글우글, 모두 어디서 솟아나온걸까.」 하고 박자를 맞춘다. 그녀는 좌우지간, 아는 사람에게 실연의 하소연을 계속 듣게되어 귀찮았다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도 곤 란했기에, 화제를 바꿀 수 있으면 뭐든지 좋았던 것이다. 「저 수많은, 손꼽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연인도 있고 하는 거겠지, 하고 생각하면 말야, 뭐 랄까---어질어질해지지 않아?」 「뭐야 그게.」 「아아, 조금은 알 것 같아. 자신은 말이지, 실연 따위로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해도, 그건 모두들 겪는 일, 이랄까...다른 사 람이 보기엔 대단치 않은 일이기도 하는 거겠지. 반대로 말야, 우리들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여고생에 불과해서, 전혀 생각이 없다든지 경박하다든지, 하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역시.」 「그럼...입장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 이쪽은 이 쪽 대로 여러가지로 큰일인데 말야.」 「사람이 너무 많은지도 몰라.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모두들 상관하고 있을 시간이 없는게 아닐까나.」 「하지만 말야, 여고생 여고생 하고 이야기해도 말야, 주변 사람 들 중에 그런 바보같은 애 그리 없잖아. 반에서도 두세명 정도이 고. 어째서 그렇게 되어버리는 걸까.」 「적은 숫자 밖에 없는 그런 사람만 TV 같은데 나오니까 눈에 띄 어 버리는 게 아닐까. 토오카는 어떻게 생각해?」 친구들은, 두 사람 같이 미야시타 토오카(宮下藤花) 쪽을 보았 다. 그 때 그들의 표정이, 팟 하고 굳는다. 「......」 미야시타 토오카의 표정이 일변해서, 뭔가 얼음처럼 차갑고, 예 리한 시선으로 바깥 거리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건---.」 입술로부터 목소리가 살며시 흘러나온다. 그 목소리는 어딘가 남자같기도 하고, 뭔가 정체가 확실치않은 목소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때 바깥 거리를 뛰듯이 이동하던 것은, 지저분한 한 소년, 모토키 산페이였다. * 「하아, 하아, 하아---.」 도망치면서도,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의 적인듯한 느낌이 들어 어 쩔 도리가 없다. 모토키 산페이는 공복으로 비틀비틀거리면서 거 리를 헤메이고 있었다. 그 경관들은 대체 뭐였지? 갑자기 비명지르고, 자신을 내버려두고 달려가버렸다. 마치 약 이라도 했던 것 같았다. 경관까지 그런 짓을 하고있는걸까? 그렇 다면 이 거리도 깨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걸까? 지금까지는 잘 몰랐지만... 그런 눈으로 보니, 왠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모두 엄청난 위험 인물처럼 생각되기 시작했다. 지극히 보통의 사람들로 밖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은 저기의 샐 러리맨도 쇼핑하러 나온 아줌마도, 찰싹 달라붙어있는 커플도 모 두들, 실은 어딘가의 위험한 조직에 속해있고 주머니에 권총이나 나이프나 수상쩍은 약 따위를 숨기고 다니는걸까? 「으으...」 산페이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소란스런 거리 한가운데를 거의 위험인물처럼---아니 실제로 그렇지만---헤메고 있었다. 정말이지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할까? 경찰에 체포될 뻔 했다고는 해도, 그것은 특별히 증거같은 게 있어서는 아니었던 모양이고, 공연히 떨고 있어봐야 소용없는 것 이 아닐까? (애시당초 나는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고 말야...) 그러므로 돈이 없다고 하는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제길, 어쩌면 좋지...?) 어떻게 하고 뭐고도 없었다. 더이상 도둑질 따윈 절대로, 정도 는 아니지만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대로는 어딘가에서 객사 다. (제길...) 집에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그 금방 때리는 아버지에 금방 울어 버리는 어머니에게 머리를 숙인다, 그것만은 할 수 없다고 생각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되어버리고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으으, 제길...! 이런 망할...!」 그는 욕지거리를 내뱉이면서, 발 밑의 깡통을 차버렸다. 하지만 그는 잊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거의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을. 우연이라 고 하는 운명의 주사위가 있다고 하고, 그것이 항상 "그에게 좋 지 않은 면으로 굴러가게" 되어버렸다는 것을. ---그러므로 그 깡통은 벽에 부딪치나 싶더니, 튕겨나와, 지나 쳐가던 소년에게 맞았다. 「아얏! 뭐야, 무슨 짓거리야!」 그 녀석은 화내가며 산페이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산페이는 자신도 화가 나있었기에, 「닥쳐!」 하고 되받았다. 그 꼬마는 그보다도 훨씬 작은 몸집으로, 약해 빠져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직후 소년 앞을 걸어가던 녀석들까지 일제히 산페이 쪽을 돌아보았다. 「---아앙?」 「뭐야, 무슨 일이야?」 확실히, 그 꼬맹이의 일행으로 생각되는 태도였다. 산페이의 얼굴이 새파래진다. 「우리들에게 똑바로 다니라는거냐, 네녀석?」 전부 8명인 그 녀석들은 산페이에게 다가왔다. 「아, 아니, 그게---」 산페이는 주춤주춤 물러나서, 그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 만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붙들려, 곧바로 몰려버린다. 8명의 일행은, 눈을 흉폭하게 빛내며 산페이에게 다가왔다. 용 서없는, 이라기보다 애시당초 너무 어려서 용서라는 것을 모르는 폭력성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우, 우왓...!」 뭐야 이게, 하고 산페이는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아까 경관에게 포위되었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이 녀석들인가? 도대체 이 상 황은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어이 임마, 아까 네놈 "닥쳐"하고 말했겠다...!」 산페이에게 깡통을 맞은 꼬마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또 한번 말해봐, 아앙, 그 입으로 말야!」 말하면서 그 녀석은 산페이의 코를 후려갈겼다. 산페이는 코피를 튀기면서,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나는 이 녀석들에게 죽는다---이젠 끝장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 스윗치가, 철컥 하고 켜졌다. ---10, 9, 8.... * 타카시로 토오루를 찾아서 '보행자천국'의 번화가까지 나온 호 나미 아키코는, 도대체 이건 무슨 일인가 하고 눈을 의심했다. 거리를, 8명 정도의 젊은 남자의 집단이 「히이이익!」하고 외 치면서 달려가던 것과 스쳐지나가나 싶자, 주위의 모두가 허공을 향해 중얼중얼 거리는가 싶으면, 갑자기 「와아아악!」하고 외치 고, 날뛰는 것이다. 「도, 도와줘어!」 「어, 어찌된 일이야!」 따위 의미불명의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뭐, 뭐야 이건?!」 그녀는 품 안의 엠브리오를 끄집어내서 물었다. 『뭐어, 아마 어딘가의 누군가가 "돌파"해서, 그 부작용이 일어 나는 거겠지.』 엠브리오는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 「그, 그러니까...이건 네 탓이라는거야?!」 『특별히 내가 무슨 짓을 한 게 아니야...나와 네가 이야기하는 게 누군가에게 "들려서" 그 녀석의 잠든 재능이 깨어나버린 거겠 지. 시간도 그다지 지나지 않았다는 점으로 봐서, 아마도 본인 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애시당초 자신의 영향으로 이렇 게 되었다는 점 조차 모를걸. 물론 나를 죽여서 에너지를 받은 것도 아니니까, 능력 자체도 미완성으로 폭주하고 있겠지.』 「어, 어쩌면 좋지?」 사람들의 째지는 목소리가, 와아아 하며 거리에 울리고 있다. 그것은 라디오의 노이즈 같았다. 『어찌할 방법도 없어.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이야. 본체인 녀석을 찾아내서, 죽여버리기라도 하지 않는 한 멈추지 않는다구. 그렇 다고는 해도 이런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그 녀석"을 찾아내는 것은 우선 불가능이겠군.」 「......!」 『너는 이미 자신의 능력이 있어, 이런 류의 현상에 대한 "항체" 가 생겼으니까 패닉에 빠지지 않는 것 같지만...주위의 녀석들은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 인간, 이상한 흥분상태에서 어느 정도까 지 몸이 견뎌낼까나. 지나치게 흥분해서 죽었다는 건, 통계 데이 터 같은게 거의 없으니 말야. 추측할 수 밖에 없겠는걸.』 「주, 죽는다니...」 이, 거리의 사람들 전원이 말인가? 이 무슨 일인가. 이 작은 알 모양의 "엠브리오"라는 것은, 그렇게나 위험한 물건 이었던 것인가? (어, 어쩌지...?) 호나미 아키코는 주위에 큰 소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혼자 거리 한가운데에서 붙박힌 듯 서 있었다. * 「...어라?」 산페이는 또다시 얼빠진 얼굴이 되어, 도망쳐가는 녀석들을 바 라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찌된거야, 이 거리는...? 「어, 어쨌든 빨리 도망치자...」 산페이는 비틀비틀대면서, 뚜벅뚜벅 하고 골목에서 밖으로 나왔 다. 그리고 말문이 막혔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모두 와아와하 하고 날뛰며, 뭔가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래도 거리 전체에 퍼져있는 듯 했다. 무슨 말을 하는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귀를 잘 기울여보 니, 아무래도 그것은... 「세상의 종말이다! 끝장이다!」 ...하는 말인 듯 하다. 「에?」 산페이는 버엉 하고 입을 벌린다. 그에게는 모두가 어째서 이런 공황상태가 되어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그의 "카 운트다운"에 오염되었기 때문이었다. 도망쳐 간 8인조가, 스쳐지 나간 사람들 모두에게 공포와 패닉을 흩뿌린 것이다. 「뭐야 이건...모두 어떻게 되버린건가?」 그는 왠지, 모두들 큰 소란을 피우고 있을수록 냉정했다. 자신 의 혼란을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그런 능력이므로 당연 했지만, 그 때문에 그는 팟 하고 눈치챘다. (그렇지...지금이라면!) 그는 거리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가, 슬금슬금 까운 찻집에 들어간다. 안에는 아무도 없다. 모두 밖으로 뛰쳐나가버렸던 것이다. 점내 에는 덧없이 유선방송이 주위에 울리고 있을 뿐이다. 두리번두리번 천정이나 벽을 둘러보아, 감시용 카메라가 없는 것을 확인하자 그는 재빨리 계산대에서 돈을 긁어모았다. 「헤, 헤헷...!」 그리고 토끼처럼 도망쳐나갔다. 뛰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공원까지 오자, 그는 「하핫!」하고 크게 웃었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꼭 운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닌 모양 이다. 결정적인 위기가 오면, 왜인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움직여간다. 라고 할까 모두들 도망쳐간다.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지금은 어쨌든 이 상황을 받아들이 는 것이 선결이다, 하고 산페이는 냉정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에, 에...그러니까, 옷!」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자, 이 또한 타이밍 좋게 컵라면 자 판기가 공원 구석에 있는 택시회사의 주차장 앞에 설치되어 있었 다. 좋아하는 된장맛도 있었기에 그는 재빨리 훔쳐온 돈으로 그 것을 구입한다. 거스름돈이 좌르륵좌르륵 나오는 것에도 무언가 감동이 밀려온다. 「크-읏, 뭔가 잘 풀리는걸?」 혼자서, 이유도 없이 흥분하고는, 뜨거운 물을 넣은 컵라면을 공원 벤치에 가지고 가서, 3분간 기다린다. 어딘가 멀리서부터 가느다란 음악이 바람에 실려 들려온다. 경 쾌한 곡이지만, 결국 소리에 힘이 부족해서 약하다. 기다리는 사이에, 산페이는 이것저것 생각해본다. (하지만 정말로, 그녀석들이 도망친 건 약 탓이려나? 뭔가 그 렇다고 보기에는 이상한 느낌이 드는걸.) 「으-음,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어쩌면, 나에게 무슨 원인이 있 는걸까?」 수일간의 가출생활 사이에, 어느 새인가 붙은 혼잣말 버릇으로 그는 중얼중얼 생각을 입에 담고 있다. 「나는 실은 사람들을 무지 쫄게 만드는 박력을 지니게 되었다거 나 해서는. 괴로웠지 정말. 수라장이란 걸 뚫고나온 남자의 등에 는 솟아나오는 무언가가, 하는건가 어이? 히힛.」 진심은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하니 유쾌했다. 「난 실은 대단한 녀석? 장래에는 엄청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거나. 케케케케.」 혼자서 장난스레 웃고있자니, 또 저 가느다란, 휘파람으로 불고 있는 듯한 음악이 귀에 들어와, 퍼득 제정신을 찾는다. (옷, 슬슬 3분인가.) 그는 자판기로부터 가져온 나무젓가락을 가르고, 라면 덮개를 조심조심 열었다. 잘 먹겠습니다, 하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고 면을 입에 데려 한 그 순간이었다. 음악이, 휙 하고 멈추고, 「---아니, 그대에게는 이미 "장래" 따윈 없어.」 하고,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산페이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면을 엎을 뻔했다. 「......?」 뭐지, 귀의 착각인가? 하고 그가 눈을 의심하고 있지, 다시 또 목소리가 등 뒤에서 났다. 「비슷하다. 그대의 능력과, 나의 존재---.」 와앗, 하고 놀라 다시 뒤를 돌아본다. 이번에는, 그곳에 서 있는 그대로였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자동적으로 진행되어 버리는 점---정신이 들면 떠오르는 점 등 완전히 비슷하다. 나도 그대의 능력도 세상에 대하여 "거품"으로서 존재한다는 점에서---같은 것이다.」 그렇게 말했다. 그 녀석은---아아, 그 녀석은...분노하고 있는듯한, 울고 있는 듯한, 좌우비대칭의 기묘한 표정을 한 그 녀석에 대해서는, 산페 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대롱 같은 검은 모자에, 검은 망토를 몸에 두르고--- 「너, 너는...?!」 하얀 얼굴에, 검은 루즈가 떠올라보이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 실치 않은 그 녀석은 틀림없는, 그 때---그의 불운이 시작된 거 리에서 보았던, 그 사신이었다. 「같은 것이다. 같기 때문에 더더욱---」 그 녀석의 상체가 흐릿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여기서 놓칠 수는 없다. 그대의 가능성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지금, 여기서 끊어주지.」 사신---사람에 따라서는 부기팝이라고도 부르는---그 녀석은 천 천히, 그 그림자가 지면에서 뻗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을 산 페이 쪽으로 가까이해왔다. 「...와앗!」 산페이는 반사적으로, 캅라면의 내용물을 그 녀석에게 향해 흩 뿌렸다. 하지만 그 때에는 이미 그 녀석의 모습은 그곳에는 없다. 순간, 위로 도약한다. 산페이가 눈으로 쫓으려 했을 때엔, 이미 가로수를 발판으로 다 른 방향으로 도약하고 있다. 놓쳐버린다. 파박, 하고 인기척 없는 공원에 그 녀석이 돌아다니는 노이즈가 울린다. 「---뭐, 뭐야,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산페이가 세번째의 대혼란에 빠지려는, 그 직전의 틈을 찌르듯 이 목소리가 들려온다. "예고하지---그대의 생명은 앞으로 20초다." 「......!」 어째서인지, 그 "20"인지 하는 숫자가 엄청난 임팩트가 있는 것 처럼 마음을 꿰뚫었다. "18, 17---" 성별불명의 그 목소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히, 히익...!」 산페이는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손에 들고있던 나무 젓가락이, 갑자기 팍 하는 소리를 내며 잘려나갔다. 허공을 가르 는 무언가에 잘려버린 것이다. 와앗, 하며 내던져버린다. "15, 14, 13, 12---" 카운트다운이 계속되어간다. 그 때마다, 산페이의 마음 속에 점점 불안이 차츰차츰, 쿠웅 하 는 무게를 가지고 생겨난다. 그것은 사라질 여유가 없다. 「히, 히이익---」 산페이는 의미도 없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본다. 하지만 그 행동으로 그 사신이 시계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어디에도 보 이지 않는다. 하지만 저쪽은 확실하게 이쪽을 사정권에 포착하고 있다---. "---9, 8..." 투둑, 하는 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뜨거운 것이 주 르륵 하고 빰으로부터 턱으로 흐른다...피다. 왼쪽 귓볼이 반쯤 잘려나가서, 대롱대롱 하고 늘어져 있었다. 「우...우와아아아아아아아앗!」 공포로 절규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체험한 적이 없는 공포였다. 정신의 바닥이 무너지는 듯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될 정도의 절대적인 두려움이었다. "6, 5, 4..."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고있다. 무엇 하나 생각할 수 없다. 뭘 어 쩌면 좋은지 알지 못한다. 그 무엇도 형체가 잡히지 않는다. 그 무엇도 이뤄지지는 않는다---. "3..." 투둑, 하고 오른쪽 귓볼도 잘려서 피가 다시 흩날린다. 하지만 산페이는 이미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었다. 반응할 수 없었다. "2..." 그의 머릿속에는, 어째서인가 단 하나의 이미지만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하얗고 매끈매끈하고, 타원형으로 된 것이었다. 알, 이다. 그렇다, 그 알이... "1..." 그것의 탓이다, 하고 그는 그 때 어째서인지, 그 진실에 도달했 다. 혼란의 한가운데에서, 절망적인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 던 공포를 돌파해서 의지가 형태를 갖추었다. 「알이---그것이.」 그 도중에, 산페이의 안에서 무언가가 팍 하고 끊어지는 감각이 있었다. 그리고, 「---제로, 다.」 귓가에서 속삭이는 목소리와 함께 목덜미에 무언가가 닿는 감촉 이 들고, 그리고 산페이의 의식은 곧바로 칠흙같은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가, 사라졌다. * 그것은 상당한 구경거리였다. 이론으로는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눈에 띄지않는 상황이라 는 것은 꽤 있지만, 그 때의 상황은 그야말로 그러한 것이었다. 무언가에 몰두해 있던 사람이 제 정신을 찾았을 때의 표현으로 서 「귀신이 떨어지듯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그러한 극적으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상황은 일상적으로는 그리 없으리라. 여운이 라고 할까, 관성적으로 감각이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이다. 하지만, 그 때 사람들에게 일어난 것은 실제로 그러한 일이었 다. 「---어라?」 「---헤에?」 모두, 돌연히 마음 속에 충만해있던 공포나 불안이 갑작스레 깨 끗하게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어째서?」 애시당초 어째서 그렇게 패닉에 빠져 있었는지도 이해되지 않는 다. 하지만 그 감정이 마치 파도가 쏴아 하고 물러나듯이 없어진 것이었다. 그 때까지 사람들의 소란으로 귀청이 떨어졌던 거리는 완전히 바뀌어, 휘잉 하고 조용해져 버렸다. 귀신이 떨어진 듯 하다, 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만, 그러한 그들도 실제로 그 말대로의 일이었다고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않 았다. 「...끝난 모양이네.」 호나미 아키코는 주변이 평정을 뒤찾아, 모두가 당황하고 있는 가운데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감스럽게도, 본체 녀석은 껍질을 깨지 못한 모양이구만. 능력이 사라져버린 모양이야. 아니면 굴러떨어져서 머리라도 부 딪쳐 죽은걸까나.』 엠브리오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만큼의 대소동이 되면 내가 부서져서 죽을 확률도 높았을 텐 데, 아까운 일이야.』 「...그런 일은 일단 됐어. 토오루 씨를 찾지 않으면---」 『오? 타카시로 씨에서 토오루 씨가 됐군.』 엠브리오가, 히히히 하고 웃어댄다. 아키코는 미간을 곤두세웠 지만, 대답은 하지않고, (하지만---지금 일이 정말로 이 알 모양의 탓이라면---이런 물 건을 나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걸까?) 하고 자문하고 있었다. 두들겨부수면 되는걸까? 이 녀석이 바라 고 있듯이... 하지만 어째서인가는 모르지만, 내심 그렇게 하는 것에 깊은 저 항감이 있는 것이었다. 어째서인가는 그녀에게도 이해되지 않았 지만... "아키코쨩,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 따윈 전혀 없어. 아무리 그것이 어떤 위험한 물건이라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 만 으로 그것은 미래를 만드는 가능성의 하나인거야." ...또 쿄우 오빠의 말이 머릿속에 울린다. 어째서일까, 이 엠브 리오와 만나고부터, 젊어서 죽은 그 소년만이 떠오르는 것은... 그는 고개를 휙휙 흔들고, 경찰차가 차례차례 향하던 방향을 목 표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혼란이 사라진 것이다, 제 대로 된 택시를 어딘가에서 잡을 수 있으리라. 그렇다, 그녀가 알 리 없는 일이지만, "카운트다운"이 만들어낸 혼란은 모두 사라졌다. 즉, 타카시로 토오루와 타니구치 마사키, 그리고 펄에게 지금까 지 공격하고 있던 경관들에게서도, 그것은 마치 "귀신이 떨어지 듯이" 소실된 것이지만, 그것은 결국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아니 라, 오히려--- * 「......!」 나는, 총에 맞았음을 금새 깨달았다. 몸이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지면에 쳐박히듯이 쓰러진다. 하지 만---그런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데미지는 아니 라는 것이었다. (어디지...어깨인가? 이건 스쳤을 뿐이군.) 아픔으로부터, 몸에 받은 일격의 질을 검증했다. 탄환은 명중하 지 않았다. 다만 스쳐간 충격에, 약간 뼈까지 닿는 무게가 있었 던 것이다. 「큭...」 하지만 갑자기 총을 쏘아대다니...? 그리고 곧바로, 연속되는 총성이 울린다. 엎드린 채로, 내가 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토오루들이 타고 있는 경찰차가 폭발하 는 참이었다. 「---아...?!」 나는 눈을 의심했다. 토오루들의 신변을 걱정해서, 가 아니었 다. 반대다. 나는 본 것이다---. 「......!」 토오루에게는 "그것"이 확실하게 보였다. 공중에 몇개인가의 "선"이 지나가고 있고, 그것은 "여기를 지나 가면 죽는다"는 것을 가르치는 "사선"임을 알았다. 그리고 그는 곁의, 호나미 아키코로 변장한 펄을 재빠르게 안아 들고는, 탄환이 날아오기 전에 도어를 열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등 뒤에서 폭발이 일어났지만, 토오루와 펄은 차의 틈새로부터 뿜어나온 그 폭압의 유효범위 내에는 없었기에, 바로 곁을 화염 과 충격이 달려나감에도 무사히 서 있었고, 그리고 그 시점에서 는 이미 토오루는 펄을 떼어놓고 다음 행동에 들어가고 있었다. 보이는 "선"을 쫓아가자, 그는 마치 끌려들어 가듯이, 숨어있던 경관들의 사선(射線)으로부터 사각을 통해 접근해가는 코스에 들 어가 있는 것이었다. (...아니?) 이 모습을 보고 놀라고 있던 것은 타니구치 마사키 뿐만이 아니 었다. 무엇보다도 바로 곁에서 도움을 받은 당사자, 펄에게도 믿 겨지지 않았다. (뭐야? 지금 저 녀석---뭘 한거지? 나에게도---) 펄에게는 물론, 경관대가 갑자기 분별없이 발포해 오리라는 것 은 예상밖의 일이었다. 그리고 토오루 역시 알 리가 없다. 그러 나 지금, 토오루는 마치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기라도 한 듯이 망설임이 전혀 없는 움직임으로 공격과 그 결과인 폭발을 피해내 고, 이미 반격에 들어가려고 하고있다---. (이, 이것이---타카시로 토오루의 "능력"인가?) 토오루는 도중에, 공사현장 구석에 굴러다니던 듯한 철봉을 어 느 새인가 주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모습을 놓쳐, 몸을 숨기던 엄폐물로부터 몸 을 내밀어버린 경관에게 덤벼들고 있었다. 「---와앗?!」 경관들은, 이미 공포에는 사로잡혀 있지 않았기에, 자신들이 저 질러버린 짓의 문제성은 눈치채고 있었고, 도망쳐 버릴 수도 없 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상황을 파악하려고 몸을 내밀었고, 그 때 마치 폭풍처럼 습격을 받았던 것이다. 토오루가 휘두르는 봉은 곧바로 경관 4, 5명을 때려눕히고, 또 다시 다음 표적에게 항한다. 「뭐, 뭐야?!」 하지만 경관대는, 흔해빠진 좀도둑이나 불량소년이 아니다. 지 식과 경험이 있는 프로다. 아무리 허를 찔렸다고 해도, 단숨에 전부 해치울 수는 없다. 까앙, 하고 철봉을 한 경관이 경봉으로 막아냈다. 그러자 토오루는 곧바로 몸을 날려, 그들로부터 다시 떨어져 빌 딩 해체공사에 쓰이고서, 아직 다 치워놓지 않고 쌓아둔 자재 뒤 로 도망쳤다. 「제, 제길!」 경관 수명이, 총을 겨누어 토오루의 손발을 노리고 발포하지만, 조준을 맞추는 게 늦어 덧없이 자재에 탄이 튕길 뿐이었다. 「기다려! 더이상 부주의하게 발포하지 마라! 아군에게 맞는다!」 지금, 토오루의 일격을 막아낸 경관이 모두에게 지시를 날렸다. 이 현장의 반장이다. 그는, 서내에서 검도나 유도의 지도도 하고있는 숙련자이다. 그 래서 알 수 있었다. 타카시로 토오루는 보통이 아니다---적어도 유단자거나, 그 이상으로 보였다. (이상자라고...? 아무래도 믿기 어려워.) 그는, 윗분들로부터 내려온 명령이라고는 해도, 그 정당성에 곧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토오루는 다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도망친 것이 아니다. 다 만 그들의 사각에 들어가 있을 뿐인 것이다. 콰당, 하는 등 뒤로부터의 소리를 듣고, 반장은 경봉을 겨눠잡 으며 돌아보았다. 토오루가, 봉을 휘두르며 이쪽에 공격하려하고 있었다. 그는 경 봉으로 다시 한 번 가드하려고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그 때, 그에게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가드하려는, 그 경봉의 위치를 처음부터 알고있기라도 한 듯이, 철봉이 깨끗하게 "く" 자를 그리며 움직인 것이다. 가드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빗나가고, 일격은 반장의 견갑골에, 쿠욱 하고 들어갔다. 「컥...?!」 반장은 골절되었음을 자각하면서, 그곳에 쓰러져버렸다. 다른 경관들이 서둘러 반응하려고 했지만, 타카시로의 자세를 낮춰서 가로로 휘두른 일격에, 그 하반신을 일제히 당했다...발 꿈치를 강하게 맞아, 꼴사납게 엎어져버렸다. 그 사이에도 토오루는 움직이고 있다. 쓰러진 반장의 멱살을 쥐 고는, 그늘로 끌고들어갔다. 그리고 엄한 어조로 질문한다. 「어이! ...너희들은 뭐지?!」 「뭐, 뭐라니...?」 「진짜 경관인가? 아니면 이건 뭔가의 위장인가?」 「...무슨 의미지?」 「너희들은, 처음에는 진짜로 권총을 쏴대놓고는, 어째서 그 후 에 위협에 가까운 사격으로 바꿨지?」 「......!」 이 녀석, 거기까지 읽고 있었는가...반장은 더이상 이런 녀석이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아니...그건,」 그가 답하려고 한 참에, 토오루는 퍼뜩 놀라 옆으로 몸을 날리 고 있었다. 그들을 발견한 경관이, 총을 겨누고 발사한 것이었다. 토오루는 그 조준이 맞기 전에 그곳에서 몸을 피한 것이다. 반장의 코끝을, 피융 하고 총탄이 스쳐가, 반장은 몸을 움츠리 며 「히익」하고 작게 비명을 질렸다. 그가 눈을 뜨자, 이미 싸움은 다른 장소로 이동해버려서 총성 과 소란이 그곳에서 점점 멀어져간다. (뭐야 이게...어떻게 되가는 거야?」 그는, 토오루가 자신을 적당히 봐 줬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 다. 본래대로라면 일격에 맞아죽어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을, 그저 골절로 끝내준 것이다. 그리고 지금...마치 토오루가 자신으로부 터 떨어짐으로서 그에게 유탄이 맞는 것을 방지해준 것 처럼 느 껴지기까지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그는 멍하니 중얼거릴 뿐이었다. * 「어이, 보고하라! 그쪽은 뭘 하고 있는거야? 무슨 일이 일어났 나?!」 살인범들을 접근시켜서, 협공하려던 경찰의 또 한 반에서는, 저 측과의 연락이 취해지지 않고 있었다. 펄이 가지고 있는 방해장 치의 영향이지만 물론 그들이 그런 것을 알 리도 없다. 다만 계 획대로라면 범인들이 와야 할 지점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 쪽 만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게 된 듯 하다---라는 정도의 인식 에는 도달해 있었다. 경찰차가 불타는 듯 폭염이 오르고, 총성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도우러 가지 않으면---」 하지만 위로부터의 지시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것도 경찰이 라는 조직이다. 그들은 주저하고 있었다. 「상관말고 쳐들어가죠!」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가는 때가 늦습니다!」 「으음...어쩔 수 없나.」 하지만 그럼에도 의견을 모아 각오를 굳히고 있었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어떻게 하든 늦어"버렸다는 것을 몰랐다. 그들의 후방, 거리 하나를 끼고 저편의 도로에, 어느 새인가 한 대의 차가 멈춰있고, 그 안에는 한 소년이 몸을 움츠리고서 "위 험하니까 밖에 나오면 안돼"하고 들은 대로 숨어있다는 것을 눈 치챈 자는 아무도 없었고, 혹시 눈치챘다고 해도---의미는 없었 다. 촤락, 하고 모래를 밞는 소리가 그들의 등 뒤로부터 들려오고, 이어서 묘하게 한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즉 저쪽에 "타카시로 토오루들"이 있다는건가, 이건?」 살기등등해 있던 경관들은 깜짝 놀라,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 다. 빙글빙글 웃고있다. 그것이, 그들이 그 녀석을 보고 우선 느낀 제 1인상이었다. 엶 은 보라빛의 옷을 입고, 키가 작아, 어떻게 봐도 경찰 관계자일 리는 없는 것은 확연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럼 그 녀석은 누 구인가, 하면 이것도...전혀 해당되는 데가 없다. 그 기묘한 웃 음은 어른으로 보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꼬마라고 하기에는 무 언가가, 결정적인 무언가가 틀렸다. 「뭐, 뭐냐 너는?!」 물어보아도, 그 녀석은 빙글빙글 웃으면서, 「나는 지금, 기분이 좋아...」 하고, 얼렁뚱땅한 말 밖에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양 팔을 벌리 고, 「너희들은 그야말로 행운을 만났다...좀처럼 없는 일이야. 이 내가 "그 후에 집중하기" 위해, 눈앞에 서 있는 자들임에도 상관 없이 죽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지.」 하고 말했다. 빙글빙글 웃을 뿐이지만 허공에 떠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분위 기가 그 녀석에게서 떠돌고 있었다. 하지만 건방지게, 하고 분노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곳에는 있었 다. 「......」 경관들은 아주 잠시동안, 나란히 말문이 막힌 채 서 있었다. 그 리고 그것으로---끝이었다. 「자아 그럼...」 하고 한발짝 앞으로 걸어나오는 그 녀석의 발 밑에서, 경관들이 모두 입을 쩍 벌린 채로 몸이 경직되어 쓰러져 있다. 마치 그들 이 실은 로봇으로, 전기 스위치를 끊어버렸는가 싶은, 그런 모습 이었다. 그리고 그 녀석은 그런 경관들 따위 이미 안중에도 없 이, 「오랫만에 보람이 있을 것 같군...이거 기대되는걸...!」 하고 더욱 깊이 웃음짓는다. 이미 그것은 기묘함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찔하게 만들만한 수준까지 도달해 있었다. 이리하여---포르티시모와 이나즈마의 첫 싸움이 막을 올린다. * 하늘이 급속하게 흐려져간다. 비교적 부드러웠던 바람이, 왠지 점점 강해져가는 듯 하기도 했 다. 이윽고 구름은 하늘을 뒤덮고, 그로부터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 어져오는가 싶자, 그것은 곧바로 대지를 때리는 큰 비가 되어 있 었다. 그렇지 않아도 흙이 드러나 있는 그 빌딩 해체현장은, 이미 심 각한 진흙탕으로 변해 그야말로 "진창"---이라는 현재의 상황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곳을 토오루는, 진흙을 흩날리면서 달린다. 쫓아오는 경관들 중에는, 진흙에 발이 빠져 쓰러져버리는 자도 많다. 그들은 머리 부터 발 끝까지 시커멓게 되어, 몸으로부터 퍼덕퍼덕 하고 진흙 을 흘리면서도 쫓아온다. 그 추적하는 자, 맞싸우는 자, 그들 위 에는 공평하게 비가 두들기듯이 떨어져내리고 있다. 퍼벅. 처벅. 꾸륵.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전투에 의한 노이즈가 주위에 울리고 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힘빠지는 소리이기도 하여, 무관계가 한 사람이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다면 장난치고 있는 듯이 보이기 조차 하리라.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그런 생각은 털 끝만치도 없다. 토오루는, 쓰러트려도 쓰러트려도 경관들이 다가오는 것에 지쳐 있었고, 경관들도 원인을 따지자면 자신들의 부주의한 발포가 만 들어버린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발이 진흙탕에 빠져, 비틀비틀 하면서도 그들은 계속해서 다투 었다. 하지만 그것도 슬슬 종막에 가까워져 가고는 있었다. 전에 일제사격을 해버린 경관들의 총탄은 애시당초 수가 적은 것이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경봉으로 상대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는 승부는 명확한 것이다. 토오루는, 뭔가 자신이 있다고 하면 체력, 그리고 스태미너에는 절대적일 정도의 수준을 지니고 있었다. 일류 축구선수처럼, 애 시당초 높은데다 더구나 순간의 휴식을 취하는 타이밍을 계산하 는 것이 익숙한 것이다. 다양한 힘든 바이트를 하는 사이에 붙은 숨돌리는 테크닉이었다. 그렇기에 경관들은 점점 비틀거리고 있지만, 토오루는 그렇지 않아 경관들은 뛰어서, 유도되어서, 고립되었을 때 공격당하는 것이었다. (이 경관들은 진짜다---좌우지간, 무차별로 나를 죽이려는 공격 은 하질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어떻게 할까?) 너무 지나치게 일을 벌이고, 도망쳐도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남겨둔 채인 마사키나 호나미 아키코(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펄)들도 마음에 걸리고, 투항해야 할 지도 모른다...그렇다 고 말해도, 덤벼들면 금새 반격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에에이, 어떻해야 하지?!」 다시 폐자재 그늘에 숨고서, 토오루는 중얼거렸다. 이 쯤에서 작정하고, 일부러 뛰쳐나가서 붙잡힐까? 깨 맞게 되 겠지, 아프겠지...하고 어금니를 꽉 깨문다. 하지만 이미 저편에 는 탄환이 없다. 사살당할 걱정은 없어졌다. 할려면 지금밖에 없 다. 토오루는 각오를 굳혔다. 「---좋아!」 왠지 저편이 조용해졌을 때를 간파해서, 그는 뛰쳐나갔다. 그리고 멈춰선다. 그곳에 서 있는 것은...경관이 아니었다. 경관들은 모두, 그 녀 석의 발 밑에 엎어져 있다. 전원이 어딘가 버엉 하고 얼빠진 표 정으로 굳어있다. 살아있는지 죽은건지조차 알 수 없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그 녀석은, 그런 것 따윈 아무래도 좋다는 태도로, 비에 젖으면서 빙글빙글 웃고있다. 키가 작은 남자다. 엷은 보라빛 옷을 입고 있어, 그 반질반질한 재질이 비에 맞아서 반짝반짝 빛나보인다. 「......?!」 토오루는, 그 녀석이 경관들을 쓰러트린 것이라는 사실은 알았 지만...어떻게 해서 라든지, 무엇 때문에 라든지 하는 것이 전혀 추측되지 않는다. 「여어, "이나즈마".」 그 녀석---포르티시모는 갑자기 묘한 말을 꺼냈다. 「에?」 「너의 이름이라구---"토르"라고 하지? 그건 북구신화에서는 아 사헤임 신전 12신의 한명으로 "번개의 신"이라는 의미라구. 그러 므로 너는 "이나즈마"다. 어때?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치 않나? 이 포르티시모가 "각성한 너"의 이름을 붙여주는 대부(代父)가 되는거야.」 쿡쿡 웃으면서, 우스운 듯이 말한다. 토오루는 당황했지만, 이 포르티시모라고 이름을 밝힌 남자를 앞에 두고 딱 한가지, 그것만은 확연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이 녀석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숨기려 하지도 않고 노 골적으로 하나의 기색만이 휘몰아치듯이 밀려오기 때문이었다. 살기. 이 녀석에게는, 그 이외의 기색이 전무한 것이었다. 붙을 생각 이다. 이 녀석이 누구이든 간에, 다름아닌 "적"이라는 것만은 틀 림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토오루는 당혹감을 숨길 수 없다. 그의 능력---지금, 포르티시모가 막 "이나즈마"라고 이름붙인 참인 그것으로 바라보면, 이 녀석은--- (뭐야, 이 녀석은...? 완전히---완전히 빈틈 투성이잖아!) "선"이 보이고 말고 이전의 문제였다. 어디를 공격하든지 간에, 어디든지 먹혀들어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떻게 된 것인가, 이 이상할 정도의 대담함은...? 토오루는 본능적으로, 한 발자국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그러자 포르티시모는 그 간격을 주의도 전혀 없이 그대로 좁혀 온다. 토오루는 그 순간 몸을 부들 떨었다. 그에게는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녀석은...알고 있다!) 자신이 빈 틈 투성이인 것을, 토오루가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것 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빈틈"이란 것은, 즉... (함정? ...아냐 틀려! 그런 차원이 아냐.) 이것은, 그렇다...경계하는 야생동물을 향해 "자아 무섭지 않다 구"하고 일부러 깨물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 있는 지위가 틀리므로, 그 쪽에서 맞춰주는 것이다...물론, 맞춰주는 쪽은 높 은 위치에 있는 쪽인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상위성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인가. 보기에 무기도 없다. 체격도 좋다고는 하기 어렵고 힘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 기술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세가 있을 터. 대체...?) 타니구치 마사키라면, 사카키바라 켄으로부터 디양한 가르침을 받은 그라면 깨달았으리라. 이것이, 토오루가 예전에 도움을 받 고서부터 동경하고 있는 온화하고 강한 "사무라이"를 초월해버리 고, 그저 오직 "적을 쓰러트리는 것"만이 돌출해버린 "검의 극 한"과 마찬가지의 것---궁극적으로는 자세도 기술도 없이, 그저 상대에 따르는---그것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어딘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다. 어설프게 덤볐다간 위험하다. 그것은 알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으으으...」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 만도 없다...! 이 압박감, 긴장감---그 자체가 이미 상대방의 공격이 되어 이 쪽을 잔뜩 옭아매온다. 움직여야만 한다...! 「이봐 "이나즈마".」 포르티시모는 그런 토오루의 상태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한 태평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강하다는 것은, 실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것이다---라고는 생각치 않나? 대등한 상대가 없어, 주위는 약한 자들 뿐, 이기는 게 당연하다는 상황이 언제까지고 계속된다---그걸 지루하다고, 심심하다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라든지 말야---.」 쿡쿡 웃고 있다. 「게다가 그 상대의 약함이라는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단말야, 아무래도. 자신이 무엇과 조우하고 있는가조차 모르는 멍청이들 투성이라구. 이나즈마. 너에게도 짐작되는 바는 있겠지? 주제도 모르고 네 몸집이 커서 눈에 거슬린다던가 눈매가 맘에들지 않는 다든가 하는 아무래도 좋은 이유로 귀찮게 하는 꼬맹이 따위를 때려눕히곤 하지 않았나? 그런 일들이 있었겠지?」 ...있었다. 그런 일은 몇 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쨌다 는 것인가? 이 녀석은 무슨 말을 하려는거지? 「즉, 말이지..."상대의 강함이나 저력을 꿰뚫어보려는 노력을 하지않는 녀석은 바보다"라는 이야기지. 그런 의미에서 이나즈 마---너는 일단,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 1단계의 허들은 넘었다는 이야기야. 그러니 너와는...제대로 된 승부를 해주지.」 포르티시모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움직였다. 오른손이 가공할만한 빠르기로 뻗어나와 토오루의 품에 날라들 어온다. 토오루는 즉각 손에 들고있던 철봉을 포르티시모가 다가오는 궤 도를 겨눠서 휘두르려 했다. 그리고---다음 순간 뒤로 날라가고 있었다. 「------?!」 토오루는 뒤에 쌓여있던 자재와 격돌하여, 그 산을 콰랑콰랑 콰 당 하고 무너트렸다. 손에 들고있던 철봉은---손에서 부러져 있었다. 마치 거울처럼 평탄한 면으로 잘려있었다. 그러나 어리둥절하고 있을 여유 따윈 없었다. 곧바로 포르티시 모가 다시 거리를 좁혀오고있기 때문이었다. 토오루는 자재를 튕기며 옆으로 도망쳤다. 흩날리던 자재가, 공중에서 산산조각난다. 「...후후후후!」 포르티시모가, 토오루 쪽을 돌아보며, 잔혹한 미소를 띄웠다. 「---두번이나 공격을 피한 것은 네가 두번째다---오랫만이군. 이 감각을 나는, 계속 기다려왔다구...!」 토오루는 포르티시모가 떠들고 있는 사이에도 달려들어오고 있 었다. 부러져 버린 철봉을 앞으로 찔러 포르티시모의, 아직 뒤돌 아보는 도중의 옆구리를 노렸다. 피가 흩날렸다. 「......윽!」 토오루는, 너덜너덜해진 철봉을 손에서 떨어트리면서, 얼굴을 누르며 뒤로 빙글빙글 돌면서 도망치고 있다. 그 안면으로부터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오른쪽 눈이 찢 기고, 부서져 있었다. 「눈인가---머리 그 자체를 노렸는데 말야. 몸을 빼는 것이 약간 빨랐나.」 포르티시모는 냉정을 뒤찾으며, 만족한 듯이 속상인다. 「......」 토오루는 눈으로부터 손을 뗀다. 아픔에 신경쓰고 있을 만한 여 유가 없다. 시계가 반으로 줄어버렸지만 "선" 쪽은 감각이기 때 문인지, 변함없이 보인다. (...큭.) 새로운 쇠파이프를 손에 쥐면서, 대책없이 떨려오는 두 다리를 억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선"은 보인다. 그곳이 쳐들어가는 라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어떻게 된 일인지, 그리로 실제로 때려넣으려고 한 순 간에 그 "선"이 사라지는 것이다. 마치 끊어버리는 것이 포르티 시모의 능력이기라도 한 듯이 "선"이 두절되어 버린다. 그리고 지금의 철봉...그야말로 그 "두절된" 부분에서 끊어져버 렸다. 손을 댄 것일리 없다---무언가를 날리고 있는걸까? 하지만 그렇 다면, 그 공격에 대한 "선"이 어째서 보이지 않는 것인가. 총탄 의 라인조차도 토오루에게는 보이는데도---. 「후후후...!」 포르티시모는 다시 압박해온다. 토오루는 쇠파이프를 던졌다. 그것은 공중에서 엉망진창이 되어 튕겨나간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 주위에 지금 떨어져내리는 빗방울도, 함 께 미세한 먼지로 으깨져 안개처럼 흩날리는 것을 토오루는 외눈 이면서도 확실하게 보았다. (......!) 거기에는 틀림없이, 아무것도 없었다. 무언가가 공격을 가하는 것 따윈 전혀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빗방울이라는 작은 표적에 이르기까지 명중한다는 것은, 즉... 「고, 공간 그 자체가...?!」 반사적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포르티시모가 씨익 웃고, 「어이 이나즈마, 세계라는 것이 실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 가, 너는 알고 있나?」 하고 이상한 말을 했다. 「.....?」 토오루가 답하지 않고 있자, 포르티시모는 계속했다. 「실은 말이지 이나즈마---세계라고 하는 것은, 볼 줄 아는 자가 보면 무수한 균열로 둘러싸여 있다구.」 포르티시모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에는 그 "균열"인지가 비추고 있는걸까? 「나는 철이 들었을 때 부터, 계속 그걸 보아왔지---. 그리고 어 느 날, 슬쩍 손가락을 움직여서, 자신이 그걸 벌릴 수 있는 것을 발견했지. 그래---이나즈마, 네가 말한 대로야. "공간"---그것이 나의 힘의 정체.」 포르티시모는, 슬며시 양 손을 벌려 환성에 답하는 엔터테이너 같은 동작을 했다. 「공간에 그어진 무수한 균열 중 하나를 선택, 조금 벌려주는 것 으로, 다양한 것을 "찢어서"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지---그것이 나의 능력이다. "포르티시모"란, 아주 강한 소리로 선율을 파괴 하는데서 연상하여 붙인 이 이름을 말하는 것이지. 어릴 때 이 능력을 사용하는 게 발각되어, 나는 통화기구에 들어갔지. 아마 도 녀석들은 우리들처럼 "세계에 존재할 수 없는 힘"의 소유주를 MPLS라고 부르는 모양이야. 이 능력의 흉내를 내서 인조인간을 만들기도 하는 모양인데---하지만 아직, 나를 따라올 녀석은 나 오지않은 듯 하지만.」 하고 말했다. 토오루의 등골이 전율로 얼어붙는다. (고, 공간 그 자체를 다루는 능력이라고...?) 무기라면 가드할 수 있다. 날아오는 것이라면 피할 수 있다. 하 지만 "공간"같은건---애시당초 자신이 공간 안에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인가?! 자신의 것이 "선"이고 상대는 "공간"---2차원과 3차원의 차이가 있다. 차원이 위인 존재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 것일까?! 포르티시모는 웃으면서, 다시 접근해온다---. * (...게겍! 포, 포르티시모다!) 슬쩍, 토오루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접근하던 펄은 빗속에서, 꽤 멀리서에서도 눈에 띄는, 그 엷은 보라빛 옷의 남자를 보고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최강"으로서 이름높은 그 녀석의 정체까지는 그녀는 모른다. 하지만 그 가공할만한 살상력과 그 높은 임무달성율---이라기보 다 실패를 절대로 하지않는다는 것은 전설이 되어있으므로 잘 알 고 있었다. (크, 큰일이다! 녀석이 와 있던 것인가...! 이래서야 승산은 절 대로 없어!) 도망치지 않으면 안된다. 이미 토오루를 통화기구의 적으로 만들어 이용한다, 따위의 목 적은 아무래도 좋다. 자신이 살아남는 것만이 최우선이다. 애시당초 그녀가 통화기구로부터 탈주한 것도 살아남기 위해서 였다. 그녀와 같은, 다른 사람으로 위장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 주를, 통화기구가 무조건적으로 남김없이 처분하려하고 있다, 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동형의, 보다 강력한 타입이 연구시설 을 전멸시키고 도주한 사실로부터, 그 타입은 강약 불문으로 일 률적으로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된 것이다. 그것은 "맨티코 어 쇼크"라고 불리고 있어, 최근의 통화기구가 신경질적으로 상 황 가리지 않고 수상한 자를 사냥하고 있는 이유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펄은 그런 일로 죽는 것은 질색이었다. 그래서 도망쳤다. 그래서 반 통화기구 조직에 숨어들어, 몸의 안전과 닥쳐오는 위 험의 대항책을 취했다. 하지만---하지만 그런 잔재주 따윈, 포르티시모가 눈 앞에 있는 지금은 아무런 쓸모도 없다. 체면이고 뭐고 상관말고, 도망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비를 잔뜩 빨아들여 진창이 되어있는 흙 위에서 구두 가, 주르륵 하고 소리를 내며 미끄러졌다. 그 순간, 팟 하고 포르티시모가 갑자기 그녀 쪽을 향했다. 눈이 마주친다. 「......!」 펄은 자기도 모르는 새 몸이 굳어버렸다. 「호오? 저건---」 포르티시모는 펄이 변장한 호나미 아키코의 모습을 보고, 얼굴 에서 웃음을 지웠다. 「이런 곳에 있었던건가? 하지만---」 하고, 금새 토오루 쪽으로 시선을 되돌린다. 「지금은 이 쪽이 재미있으니까 말야. 나중에 하지.」 그리고 다시 한 걸을 앞으로 나온다. 「으으...!」 토오루는 이미, 슬금슬금 후퇴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공연히 틈이라든지 약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반대로 대책 이 없어진 것이었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깨달아버린 것이었다. 무슨 짓을 해도 상 대에게 공격을 할 수 없다... 「어찌된거냐? 이나즈마---.」 포르티시모는 그런 토오루의 동요를 앞에 두고, 도발적으로 말 했다. 「아까의, 경관대에게 혼자서 맞서던 담력은 어디갔나? 그 용맹 한 사무라이 복장이 운다구.」 말하면서 코끝으로 키득키득 웃는다. 「하지만...새삼스레 보니, 뭐야 그게? 하는 느낌이군 그 모습 은. 주책이 넘쳐보인다. 누군가로부터 물려받은건가? 하지만 누 구에게 받았는지 모르지만, 그 녀석은 꽤나 취미가 나빠보이는 군.」 그러자 토오루의 표정이, 굳었다. 「...뭐라고?」 「오? 안색이 변했군? 뭐야, 뭔가 소중한 추억이라도 있는건가?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 말야. 그 옷을 가지고 있던 녀석은 멍청 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지.」 쿡쿡쿡, 하고 조소했다. 「...닥쳐.」 토오루의 얼굴표정이 점점 흉폭해져 간다. 자신이 약하다고 매도 당하는 것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옷의 주인이었던 사카키바라 켄이 모독당하는 것은 토오루에게 있어서 "살아가는 것" 그 자체를 매도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나즈마, 멍청이에게 휘둘릴 필요는 없다구. 어차피 너 는 이미 그런 녀석보다도 훨씬 강할 테니까 말이지. 그런 시대착 오적인 녀석에는 침이라도 뱉어주면 된다구---.」 포르티시모는, 어깨를 으쓱이며 쯧쯧 하고 혀를 차는 듯한 태도 로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대책없는 녀석, 하고 말하는 듯이. 「......!」 토오루는 분노했다. 기술이고 능력이고 뭐고 없이, 포르티시모에게 덤벼들고 있었 다. 포르티시모는 가볍게 공격을 피한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옷!」 토오루는 포효해가며, 앞뒤 가리지 않고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그래도, 상대가 경관 정도라면 맞기라도 했으리라. 하지만 그 궤 적은 모두 허무하게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토오루의 숨이 헉헉 하고 차오르기 시작한 다. 그만큼 자신있던 스태미너가, 의미없는 움직임이 너무 많아 드디어 바닥을 드러내버린 것이었다. 반대로 포르티시모는 그야말로 태연했다. 얼굴의 웃음도 그대로인채, 종이 한 장 차이로 공격을 파악해서 피해간다. (자아---너는 한계 직전까지 와서, 과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이나즈마---.) 내심으로는 그런 생각조차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토오루에게는 이미 그러한 것은 남아있지 않다. 싸우는 앙자 중 한편이 분노에 빠졌을 때, 대부분의 승부는 그 쯤에서 결정이 난다. 먼저 안정을 잃은 쪽이 지는 것이다. 토오루는 이 미 이 시점에서 패배해 있었다. 이것은 실력의 차는 메꾸기 힘들 다는 문제뿐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드디어, 토오루는 꼴사납게 다리가 꼬이며 쓰러졌다. 진 창에, 머리부터 쳐박혔다. 그리고 그 쯤에서, 겨우 그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얼굴을 들었을 때, 그의 눈에 들어왔던 것은 이쪽을 보면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 봐"하고 용서없이 공격할 의지로 손을 뒤 로 돌린 포르티시모의 모습이었다. (...끝장인가.) 토오루는 포기했다. 압도적이었다. 포르티시모에게는 어차피 이 길 수 없었다고 냉정하게 마음 속 어딘가에서 납득하고 있었다. 하지만---현실은 그렇게 납득했다고 해서 간단히 끝나는 것도 아니며, 그것이 질 각오였다 해도, 사람의 확신 따위가 절대적인 경우란 거의 없는 것이다. 이 이상한 상황에서도, 그 원칙은 확연하게 살아있었다. 그리고 냉철한 현실이란 것은 물론---패자나 약자에게 보다 가혹하다는 대원칙도. 토오루가 각오와 함께 눈을 감으려던, 그 때 그 사건은 일어났 다. 한 그림자가 날아든 것이었다. 그는 이 상황의 방관자가 아니었다. 당사자였다. 토오루는 잊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진창 속에서 싸우던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라는 사실을... 「---토오루!」 포르티시모가 공격태세에 들어가려던 그 때, 타니구치 마사키가 그 사이에 날아든 것이다. 그리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토오루에게 흥미와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던 포르티시모의 빰에, 마사키의 정권이 정면으로 들어가, 그 몸을 날려버렸던 것이다. 「......!」 토오루는 눈길을 향했다. 마사키가 그의 쪽을 돌아보며, 무언가 말하려 한다...하지만 그 것은 시간에 대지 못했다. 토오루도 외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 도 역시 시간에 대지 못했다. 다음 순간, 마사키는 전신이 산산히 찣겨져, 피를 흩뿌리며 그 곳에 무너져내렸다. 고통의 비명조차 없었다. 그저,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 토오루의, 열려진 채인 입술이 와들와들 떨렸다. 그 앞에, 일어선 포르티시모의 그림자가 비추었다. 「......」 맞은 입가에서 피가 한줄기 흐르고 있지만, 데미지고 뭐고 입지 않은 듯 했다. 「...이 남자.」 포르티시모도, 피투성이 걸레처럼 되어 쓰러져있는 사람의 모습 을 보고 있다. 「공격 궤도상에 버티고 서리라고는...대단한 녀석이다.」 그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거짓말처럼 힘이 없다. 「친구를 위해, 몸의 위험을 아까지 않고 날아들어오다니 말이 지. 이 무슨...용기와 행동력인가.」 목소리는 점점 떨리고 있다. 마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기 라도 한 듯 했다. 「그리고 결단력이 있는 녀석...그저 보통의 인간임에도...하지 만 그에 반해.」 그와 함께 포르티시모는 번뜩 하고 토오루를 노려보았다. 그 두 눈은 분노의 불길로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내뱉듯이, 「너무 높게 사주었나. 이 용기있는 남자가 목숨을 걸어서 만든 찬스에, 이 녀석은 아무것도 하려하지 않았다...! 전혀 이야기 가 되지 않아. 이런 녀석에게 조금이라도 기대한 내가 제일 멍 청이인가...!」 분하다는 듯이 말하고는, 포르티시모는 발걸음을 돌려, 불쾌함 을 드러내며 그곳에서 재빠르게 사라져가 버렸다. 뒤에는 토오루만이 남겨졌다. 「......」 그는 비틀비틀, 아까 막 알게 되었을 뿐인---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의 하나라고 생각한 상대의, 자신을 감싸려고 한 그 모습에, 기어서 다가간다. 「...마사키.」 그는 손을 내민다. 하지만 마사키의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 리고 피가 그 전신의 상처로부터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마사키---.」 그는 자신이 이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마치 눈보라 속에 알몸으로 서있는 듯이 너무나 추워 어쩔 수 없 었지만, 그럼에도...그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는 마사키의 몸을 안아들자, 결국 절규했다. 그 외침은 거리에 허무하게 울리며, 그리고 사라져 간다---. [To be continued...] 제 목:[부기팝 카운트다운] 엠브리오 침식 (6) 완결 관련자료:없음 [1907] 보낸이:진용철 (미유키쨩) 2002-07-05 06:28 조회:27 이 글은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씨의 소설인 [부기팝 카운 트다운: 엠브리오 침식(ブギ-ポップ·カウントダウン エンブリオ 浸蝕)]을 번역한 것입니다. 빈곤한 일어실력으로, 공부삼아 번역 해본 것이라 그리 좋은 번역은 못됩니다만, 깊은 양해를 부탁드 립니다. [엠브리오 침식]과 [엠브리오 재생]의 2권으로 구성된 엠브리오 편은 부기팝 시리즈의 7번째 작품으로, 스토리상으로 이전의 시 리즈와 조금씩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엠브리오 편을 읽으시기 전에 부기팝 시리즈의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 합니다.(특히 [Vs 이미지네이터]...) 무단전재는 사양합니다. 사전양해없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 Boogiepop·Countdown --- 엠브리오 침식 (6) Written by 上遠野浩平 (Kadono Kouhei) Illustrated by 緖方剛志 (Ogata Kouji) Translated by B'st (miyukichan@mail.com) 초회번역 2002.07.05 최종수정 2002.07.05 --- 6. 『생각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어중간한 몸으로, 자신의 형태조차 보이지않고---』 * 「---하아, 하아, 하아...!」 펄은 정적을 되찾은 거리에서 숨을 헐떡이면서도 일사불란히 도 망치고 있었다. 비는 어느 새인가 그쳐있었고, 하늘에는 저녁노을의 붉은 빛이 가득 펼쳐져 있다. (자, 장난이 아니라구! 포르티시모 같은 걸 상대할 수 있을까!) 이미 눈에 띄어버렸지만, 어째서인가 녀석은 이쪽을 쫓아오지는 않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천재일우의 기회다. 이 틈에 어떻게든 도망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그 계산은 덧없이 무너졌다. 펄이 교차점을 돌아 거리에서 나가려던 그 지점에, 한 대의 차 가 멈춰서 있던 것이다. 그 운전석에는---포르티시모가 앉아, 이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추월당한 것이다. (---끄, 끝장이다...!) 펄은 무의식중에 멈춰서버렸다. 이젠 틀렸나, 하고 단념했다. 그런데 그 때 예상외의 일이 일어났다. 「---누나!」 하고, 차의 조수석으로부터 몸을 내밀어 큰 소리를 지르는 소년 이 었었던 것이다. 호나미 히로시였다. 그러자 펄은 번뜩 정신이 든다...자신은 아직, 호나미 아키코로 위장한 채였던 것이다. (그, 그렇다면 설마...) 그녀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자, 포르티시모와 호나미 히 로시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다가왔다. 「다행이야 누나, 무사했구나!」 히로시는 얼굴에 기쁨을 나타내고 있었다. 연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진짜로 믿고 있는 것이다. 누나가 바꿔치기 되었다는, 그런 가능성은 생각한 적도 없으리라. (하지만...) 하지만 물론, 포르티시모는 그러한 상황은 이미 잘 알고있을 터 이다. 「......」 포르시티모는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온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겁에 질린 눈동자로 그의 접근을 바라보 았다. 그러자 그 쯤에서 히로시가, 「아아, 이 사람은 리 씨라고 해. 나를 구해준 사람이야.」 하고 설명했다. 「구해줬어...?」 그렇다는 이야기는, 그녀의 아군 쪽은 실패해서, 이미 전멸해버 렸거나 철수했거나 둘 중 하나다. 그녀는 고립되어 있고, 그 방 면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히로시가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에도, 포르티시모는 다가 온다. 왠지, 매우 기분나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어, 그녀를 의심하고 있는지 아닌지 잘 알 수가 없다. 「아키코 씨---로군?」 포르티시모는 그녀를 힐끔 노려보면서 속삭이듯이 말했다. 「네, 네에.」 펄은 머뭇머뭇거리면서 답한다. 반은 연기지만, 반은 진심이다. 정말로 무서운 것이다. 「다, 당신은 뭐하는 분...?」 「지금, 휴대용 게임단말을 가지고 있나?」 「에?」 「가지고 있나, 라고 묻고있다.」 「......」 펄은 생각한다. 게임단말? 뭐지 그건. 아니 잠깐. 애시당초 포르티시모가 나타 난 이유를 생각해보는 거야. 그래, 틀림없이 그 "게임단말"이 엠 브리오가 지금 들어있는 물건에 틀림없어. 그리고 그것을 진짜 호나미 아키코가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 「아, 그거 말인가요? 그건---어디론가 사라져버려서...」 필사적으로 변명한다. 여기서 잘 속여넘기지 않으면, 그녀의 생 명은 끝장이다. 「없어졌다? 어째서?」 포르티시모는 그리 초조해하는 모습도 없이 담담하게 묻는다. 「여,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요...바이크에 탄 사람들에게 습격당 하기도 했고, 경관은 갑자기 발포해오지---아마 넘어졌을 때, 어 딘가에 떨어뜨려버렸다고 생각되는데요...」 혼란스럽게 대답한다. 그 동요는 진짜로, 연기하고 있다고는 생 각하기 힘든 진실성이 있었다. 「...과연. 그럼 그 때 부서져버렸는지도 모른다, 는 이야기군. 그 가능성이 높다, 고.」 「...아마도.」 「애시당초 어째서 게임단말을 들고 다닐 생각을 했지?」 「깊은 의미는 없고...왠지 그냥. 시계 대신도 되고, 조금쯤은 한가함도 달랠 수 있고...」 「......」 포르티시모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무얼 생각하고 있는가 전혀 읽히지 않는다. (으으으으...!) 펄은 너무나도 공포스러워 비명을 지를 것 같았다. 그것을 필사 적으로 참는다. 「......」 포르티시모는 잠시 말없이 있나 싶자, 돌연 갑자기, 「후후훗---」 하고 씨익 미소지었다. 「아니, 그렇다면 됐어. 그건 위험물이라서 말야. 두들겨 부수는 게 가장 좋다구.」 그 변모에, 그녀는 허를 찔렸다. 「어, 어쨌든 누나, 여기서 도망치자! 경찰에 쫓기고 있잖아? 위 험하다구.」 「에? 아, 아아...」 「차에 타도록. 안전한 장소를 알고 있다. 일단 그곳으로 향하 지.」 재촉을 받아, 그녀는 포르티시모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 혀졌다. 차는 발진하여 거리를 경쾌하게 달려나간다. (하지만---) 펄은 곁눈질로 포르티시모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 녀석, 정말로 나를 호나미 아키코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그렇지 않으면 엠브리오를 입수하기 위해, 나를 내버려두고 있을 뿐인걸까?) 혹은, 호나미 아키코 따윈 부차적인 문제로, 다른 목적을 우선 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펄에게 지금 그 점을 탐색해서 대응할 여유는 없다. 정체가 버젓이 드러나면 금새 죽음을 당하리라. (어떻게 해서든 틈을 노려서, 반격하든지 도망칠 기회를 찾아내 야 해...!) 세 사람을 태운 차는, 소동이 일어난 지점으로부터 확실히 멀리 떨어져서, 다음 무대로 이동해간다. * 그리고 진짜 호나미 아키코 쪽은--- 「뭐, 뭐야 이게...?」 아키코는, 경관이 잔뜩 쓰러져있는 눈 앞의 광경에 아연해졌다. 토오루가 한 걸까? 『그러니까 말했잖아. 가까이 가는 건 그만둬, 라고 말이지.』 그녀의 가슴가에서 엠브리오가 비웃음을 띄우고 말한다. 그리고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곧바로 접근해온다. 그 녀는 서둘러 그늘에 숨을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왔 는가, 다른 사람에게 설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사람이 잔뜩 쓰러져 있지만, 죽어가는 사람은 없는 모 양이고 하니...하고 그녀의 위치에서는 그렇게 밖에는 보이지 않 았다. 타니구치 마사키가 쓰러져 있는 장소는 그녀로부터 보기에 사각에 있었고, 너무 멀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그대로 그곳에서 멀리 벗어나 버렸다. 토오루 가 마음에 걸렸지만, 정말로 토오루가 분간이 없는 난폭자라면, 그녀가 가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리라. 믿겨지지 않았고, 믿고 싶 지는 않았지만...아니 그렇게 때문에 더욱, 지금의 그녀는 토오 루를 찾아내는 것이 무서워져 있었다. (어떻게 하지, 이제부터?)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제부터 어쩔거야, 너는?』 가슴가의 알이 물어본다. 「...모르겠어.」 『네 "생명을 조종하는" 그 능력은 틀림없이, 이제부터 다양한 트러블을 부를 거라구...빨리 어떻게든 하는 편이 좋아.』 「모르겠다고...말했잖아...!」 그녀는 어느 새인가 울고 있다. (어쩌지? 어떻하면 좋지...?) 그녀는 마음속으로, 왠지 모르게 죽어버린 쿄우 오빠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소년은 언제나 침착하고, 어떤 상담이라도 언제나 정확하게 응해준 사람이었다. 그가 지금 여기에 있어서, 「어찌된거야 아키코쨩? 뭔가 곤란한 일이 있는 모양인걸?」 하고 물어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죽어버린 사람은 돌아오지 않고,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현실은 점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 간다. (도와줘 쿄우 오빠...도와줘...!) 그리고 그녀는 비틀비틀 걸으며, 그 곳에서 멀어져 간다. 그리고 그 30분 후, 자택에 돌아온 그녀는, 그곳에서 문의 자물 쇠가 부서지고 집은은 어지럽혀지고, 동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하게 되지만, 아직 이 시점에서는 그것을 모 르고, 가슴에 큰 비밀을 매단 채 망연자실하게 헤메일 뿐이었다. * 「마사키가...?」 키리마 나기는 통보를 고하는 수화기를 무의식중에, 꽉 쥐었다. 「용태는 어떻습니까...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곧 가죠. 아 뇨, 장소는 압니다. ...네, 실례합니다.」 그리고 자택 맨션의 전화를 놓고, 나기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 을 어떻게든 억누르려고 했다. 고개를 세차게 몇번이고 흔든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의식불명에 빈사상태라고...?」 그 때, 콰당 하고 큰 소리가 났다. 나기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어느 새인가 거실과 복도로 연결되어있는 현관이 열려있고, 그 리고 거기에 지금 막 돌아온 소녀, 오리하타 아야가 멈춰서 있었 기 때문이다. 발치에는 백이 떨어져있다. 「마사키---」 아야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해져 있었다. *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검시 결과, 가장 처음 사건을 보고해온 경관은 자살로,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사살한 것도 그였다는 점이 소연반응 등을 통해 확실해져, 경찰 내에서는 동기가 전혀 불투명한 점 등이 큰 문제가 되어 있었지만, 타카시로 토오루들의 용의는 일단 풀렸 다. 큰 상처를 입은 타니구치 마사키는 경찰병원에 수용되어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이쪽은 난항이었다. 무엇으로 베였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처가 막히지 않는 것이었다.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이 대로는 생명이 위험하다. 그리고 타카시로 토오루는 경찰의 취조를 받고 있었지만, 뭘 물 어보아도 멍해져 있을 뿐으로 전혀 대답하지 못하는 방심상태가 되어 있었다. 위협하듯이 심문해도, 외눈이 되어버린 눈빛이 허 무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토오루와 실제로 다투었던 경관들의 증언 등으로, 그의 행동은 정당방위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어, 그는 중요참고인으로 서 어느 정도의 구속은 가능해도, 곧 석방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네 친구는 뭐에 당해서 저렇게 되어버렸나?」 「습격받은 이유에 뭔가 짐작되는 건 없나?」 「누군가의 원한을 샀다든가 하는 일은 없었나?」 형사들은 어떻게든 그의 입을 열게 만들려 했지만, 토오루는 붕 대 투성이의 머리를 미동조차 하지않고 초점이 맞지않는 눈으로 허공을 헤메일 뿐이었다. 소득이 없었기에, 수 시간 후에 토오루는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머리를 식히고 나면 조금은 말하게 될 거라는 판단이었다. 「......」 토오루는 정적을 되찾은 유치장에서도 입을 반쯤 열고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으.」 그 입에서, 희미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으으, 으.」 토오루의 눈앞에, 그 포르티시모가 서 있다. 전신이 비에 젖은 채로, 그 남자는 이쪽을 경멸의 눈초리로 내 려보고 있다. "너무 높게 사주었나." 포르티시모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린다. "이 용기있는 남자가 목숨을 걸어서 만든 기회에, 이 녀석은 아 무것도 하려하지 않았다." 마치 두꺼운 못을 두개골에 쇠망치로 쾅쾅 때려박듯이, 그 목소 리가 토오루의 머릿속에서 으르렁거리고 있다.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아." 토오루의 손끝이 꽉 안고있는 무릎살을 조여간다. "전혀 이야기가..." 토오루는 확 외눈을 크게 뜬 채, 그 머리를 유치장 벽에 부딪쳤 다. 뜻을 알 수 없는 절규를 지르며, 몇번이고 몇번이고 부딪친다. 그 소리에 놀라 간수인 경관이 뛰어들어왔다. 「어, 어이 네녀석 뭔 짓이야?!」 하지만 토오루는 말리려는 경관까지 끌고 몸을 뻗쳐 벽에 머리 를 계속 부딪친다. 「누, 누가 좀 와줘!」 참지 못하고 경관이 지른 소리도 관계없이, 그저 토오루의 귀에 는 마사키가 한 말만이 울리고 있었다. "경어는 그만둬 주지 않겠습니까. 당신 쪽이 연상이기도 하고, 마사키라고 가볍게 불러도 괜찮아요." 그리고 씨익 미소짓던 얼굴이 보였다. 토오루는---어딘가 불안을 품고 있었다. 인생에서, 계속 동경을 품고 목표를 쫓아오기는 했지만, 그것은 아주 잠시 동안의 조우에 불과했다. 어쩌면 그것은 동경하기에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언제나 움찔움찔 겁먹고 있었다. 그러나 마사키와 만나서---그렇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가 목표해오던 것은 바른 것이었다는 보증을 받았다. 하지만---하지만 토오루는, 토오루 자신이 지금, 그 동경할 자 격을 스스로의 손으로 파괴해버린 것이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토오루는 절규하면서, 부딪치는 머리로부터 피를 흘리면서, 어 쩔 도리없는 분노에 미쳐있었다. 자기 자신의, 강하지 않은 부분 모두에 대해서. 이대로는 끝내지 않는다. 절대로, 어떻게 해서든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이 몸과 혼 모두를 악마에게 팔아서라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된다...! * ...공원에서 쓰러져 죽어가던 참에 보호된 소년은, 본래대로라 면 가장 가까운 경찰서까지 데려가서 정식의 조서를 받아야 했지 만, 딱 그 때 관할 경찰서 전체에서 엄청난 대소동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의 처리는 파출소에서 끝내게 되었다. 금새 눈을 뜬 그에게 아직 젊은 신인 경관이 튀김덮밥을 주자 그는 기뻐하며 먹고, 자신의 신원부터 시작 가출중에 있었던 일 등을 줄줄히 늘 어놓았다. 「그래서 산페이 군, 자네는 어쩔건가.」 젊은 경관이 묻자, 소년은, 「집에 돌아가겠어요...」 하고, 그릇을 들고, 밥알이 뺨에 붙은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로 말했다. 그의 귀에는 상처입은 곳을 막는 반창고가 붙어있다. 넘어지며 잡초에 베인 모양이다. 상처는 살이 달라붙어, 이미 피 는 멈춰있었지만, 일단 보강해둔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한테 사과하겠어요. 나, 바보였어...」 「그게 좋겠지.」 경관은 끄떡였다. 그리고 웃고, 「하지만...컵라면을 엎은 정도로 기절할 만큼 정신이 나갈 필요 는 없잖아. 그렇게도 배가 고팠던거냐?」 하고 물었다. 산페이는 고개를 숙였다. 진짜 일어난 일을 말해도, 믿어주지는 않으리라. ...그가 사신을 만났다고. 어째서 살아있는가 스스로도 모르겠다고. 아니, 어쩌면 사신은, 그의 내부에서 너무나도 큰 무언가를 이미 죽여버린 후인지도 모 른다, 라고...그런 말은 경관이, 아니 이 세상의 누구라도 믿어 줄 리 없는 일이었다. 「......」 그가 말없이 있었기에, 아마 틀림없이 위험한 일을 당했을거라 고 생각한 젊은 순사는 산페이의 머리를 조금 난폭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마침 그 때, 연락을 받은 산페이의 부모가 파출소에 들어왔다. 「사, 산페이...」 보기에도 완고한 아버지라 할 만한 얼굴과 체격의 아버지는 아 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둥 마는 둥, 곧바로 그 머리를 세게 쳤다. 「---이 바보자식! 걱정시키고 말야!」 하지만, 보통 때라면 금새 화내며 덤벼올 터인 자식이 그대로였 기에, 그는 허를 찔렸다. 자식은, 울먹울먹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우우.」 말이 나오지 않아, 꺽꺽하며 울고 있다. 입의 움직임과 태도로 봐서, 잘못했어요, 라든지 하는 말을 하 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뒤에 서 있는 어머니도, 눈가를 누르고 있다. 아버지는 휘두른 손의 갈 곳을 찾으며, 그 자신도 눈을 새빨갛 게 하고, 입을 우물우물 할 수 밖에 없었다. 젊은 경관은, 그 광경을 보며 왠지 모르게 「잘됐어」하고 생각 하며 미소짓고 있었다. * ...그리고, 그 광경을 멀리, 파출소의 창으로부터 무수한 틈새 를 통해 선으로서 연결되어 있는 공원의 정글짐의, 그 정상에서 한 그림자가 바라보고 있었다. 「......」 검은 망토에, 검은 모자를 쓰고, 흰 얼굴에는 검은 루즈가 그어 져 있다. 사람들은 그 그림자를 부기팝이라고 부른다. 「......」 부기팝은 산페이의 모습을 보고있다. 아마도 '그것'에는 이미 위험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집요하게 관찰하고 있는 듯 했다. 「......」 가늘게 끄떡이고는, 부기팝은 시선을 돌려, 해가 떨어져 완전히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이 잔뜩 끼인 듯, 거기에는 별빛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달만이, 구름 사이로 유난히 밝게 빛을 흘리고있을 뿐이었 다. 그것은 상당히 차가운 느낌을 지닌 조명이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말을 했군.」 부기팝은 성별불명의 목소리로 속삭인다. 「"알"인가---.」 한줌의 바람이 휘익, 하고 불었다. 망토가 거세게 춤추고, 부기팝은 그대로 바람과 일체화되어 날 아오르는 듯이 몸을 날려, 그리고 그 직후에는, 그저 달빛에 비 추어지는 무인의 정숙만이 펼쳐져있을 뿐이었다. "The EMBRYO" 1st half -erosion- stop. turn to the next -eruption- 제 목:[부기팝 카운트다운] 엠브리오 침식 (後記) 관련자료:없음 [1908] 보낸이:진용철 (미유키쨩) 2002-07-05 07:14 조회:35 이 글은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씨의 소설인 [부기팝 카운 트다운: 엠브리오 침식(ブギ-ポップ·カウントダウン エンブリオ 浸蝕)]을 번역한 것입니다. 빈곤한 일어실력으로, 공부삼아 번역 해본 것이라 그리 좋은 번역은 못됩니다만, 깊은 양해를 부탁드 립니다. [엠브리오 침식]과 [엠브리오 재생]의 2권으로 구성된 엠브리오 편은 부기팝 시리즈의 7번째 작품으로, 스토리상으로 이전의 시 리즈와 조금씩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엠브리오 편을 읽으시기 전에 부기팝 시리즈의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 합니다.(특히 [Vs 이미지네이터]...) 무단전재는 사양합니다. 사전양해없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 Boogiepop·Countdown --- 엠브리오 침식 (後記) Written by 上遠野浩平 (Kadono Kouhei) Illustrated by 緖方剛志 (Ogata Kouji) Translated by B'st (miyukichan@mail.com) 초회번역 2002.07.05 최종수정 2002.07.05 --- 후기: 태양 아래 나서는, 그 전에 타카하시 요스케(高橋葉介) 선생의 작품에 『밀크가 나사를 돌 릴 때(ミルクがねじを回すとき)』라는 단편이 있지만, 이것은 적 은 페이지에 또다시 몇개인가의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있는, 흔히 말하는 장편집(掌編集)에 해당한다. 그래서, 그 중에서 주인공 소녀 밀크가 어머니가 임신해서 「아이를 낳는다는게 그렇게 큰 일이야?」하고 아버지에게 질문하자, 그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아기는 이제까지 지상에 태어난 생물의 진화를 거치고 있는거야. 인간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구.」하고 상당히 학술적인 답 을 해주지만, 그것을 들은 밀크가 「그럼 어머니도 힘들겠고, 도 중이라도 좋으니까 동생을 빨리 태어나게 해주세요」하고 하나님 께 기도하니 그것이 이루어져서...하는 이야기가 있다. 괴기만화 의 대가인 선생의 작품에는 초현실주의로 날아가는 개그물도 많 은데, 이것도 그 중 하나---라기보다 초기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그래서, 뭐가 태어났나 하는 것은 내용 누설이 되기에 비밀이지 만, 이것을 읽었을 때 왠지 모르게 「과연 그렇구나」하고 감탄 했던 것이다. 즉 자라나고 있는 도중의 태아에게 의식이 있다고 한다면, 자신은 무엇인가, 하고 생각했을 때의 판단기준이 지금 의 자신인 이상, 그 혹은 그녀는 자신은 아메바이자 물고기이자 도마뱀이자...하고 착각을 계속하고 있는걸까, 라든지 그런 생각 을 한 것이다. 그런 소리 해도 알게 뭐냐, 하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겠지만, 뭐어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실은 이와 완전히 똑같은 일을 이미 자궁이라는 알껍질 밖에 나온 우리들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정말로. 아이였을 때 「나는 세계제일이다」하고 생각치 않는 녀석은 없 는 모양이다. 자신을 돌이켜보면, 왠지 이래저래 그런 식으로 솔 직하게 생각치 않은 적이 많았던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확실히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한 것은 세계제일로 대단한 일이다, 라든지 그런 생각은 확실히 했었다. 하지만 성장해 가면 그것들이 반드 시 대단치는 않고, 자신이나 그 관련물은 대단치 않은 존재라는 것도 깨닫기 시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장한 후에 착각이 모 두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랄까, 이것은 사견이지만, 아이였을 때 생각하던 것은 너무 심플해서 빗나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것은 막 발생했을 뿐인 생명이 「나는 세포다」라고 생각하고 있 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 뒤의 「나는 물고기다」보다는 정답에 가까운 게 아닐까. 즉 즉 착각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쪽이 실은 심각해져 가는 게 아닐까. 도중이라 는 점에는 차이가 없는데도, 금새 사람은 지금의 자신이 놓여있 는 위치가 가장 바르다고 생각해버리는게 아닐까, 라든지. 그렇다고는 해도 나는 「아이 때의 순진한 감정이 가장 진실에 가깝다」따위의 말을 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다. 아이의 관념이 란 것은 난폭함에 불과해 조금도 현실대처능력이 없다. 이것은 애들스럽기 때문에 수많은 고생을 하고 있으면서도 개선하지 못 하는 내가 말하는 것이니 틀림없다. 다만...요컨대 「어째서, 지 금의 자신이 잘못 알고있지 않다고 믿을 수 없는거지? 어릴 때 그렇게나 착각했었던 것은 깨달았으면서...」하는 말을 묘하게 자신이 있는 모양인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을 뿐이다. 당신은 아직 「도중」일지도 모르고, 이재부터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 만, 당신은 세계나 그 안의 자신을 「어차피 그런 거라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아직 알 속에서 되어야 할 것 까지 도달하지 못한 상태가 아닐까, 어쩌면 우리들은 아직, 껍질 을 깨고 햇님을 보지조차 못했을지도 모르잖아- 라든지, 뭐-, 그 러한 말을. 그 성장해 가는 결과가 무엇인가 모르는 것이 곤란하 다면 곤란하지만, 그걸 가만히 참아보이는 것도 알로서의 우리들 의 긍지인 게 아닐까? 무사는 굶어도 이쑤시개질, 입니까? 어중 간하구만 이 문장. 하지만 이 이상 계속하진 않습니다. 이상. (...라니, 이 문장 자체가 이미 알 속의 미숙한 물건이잖아.) (으-음, 뭐 됐잖아. 하는 것도 착각일지도 모르겠군...) BGM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by Pink Flo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