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신화와 별자리 전설 [시공디스커버리총서 056] 지은이: 장 피에르 베르데 지음 / 장동현 옮김 출판사: (주)시공사 차 례 ======= 하늘의 신화와 별자리 전설 제1장 인간의 하늘 제2장 하늘의 둥근 지붕 제3장 낮의 별, 밤의 별 제4장 우주의 무질서 제5장 하늘의 불가사의 하늘의 신화와 별자리 전설 지은이:장 피에르 베르데 지음 / 장동현 옮김 출판사:(주)시공사 봉사자:장영은 우주는 거대한 공간에 불과하다. 은하라고 부르는 대규모 별의 집단 속에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별들이 점점이 박혀 있을 뿐이다. 그 별들 사이에는 막대한 양의 가스와 먼지 구름이 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억 년 전, 우주에는 그 같은 거대한 구름 하나가 스스로 붕괴하기 시작해, 우리가 태양이라고 부르는 별과 행성-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명왕성-그리고 위성(달)들을 탄생시켜 태양계를 만들어냈다. (책 표지 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은 하늘을 응시해 왔다. 하늘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고대인들은 하늘에서 받은 메시지보다 훨씬 많은 이미지를 하늘에 투명해 수많은 상징과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냈다. 그것들은 이 세상의 역사에서 풍요로운 예술과 문화로 발전했으며, 그 웅대한 상상력은 아직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우주의 창조신화를 기반으로 하늘과 자연의 위대한 힘과 관련된 과학적인 연구와 토속적인 연구는 질서와 무질서라는 하늘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지은이 소개) 장 피에르 베르데(Jean-Pierre Verdet) - 파리 천문대에서 근무하는 천문학자 장 피에르 베르데는 태양의 코로나에 관한 물리학과 적외선으로 관찰한 소행성 목성의 대기에 대해 연구했다. 10여년 전부터 그는 특히 고대 천문학사 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그가 조직한 복합학문 연구팀은 고대와 르네상스기의 천문학에 관한 텍스트를번역, 출판하고 있다. 장동현 -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영어 및 일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29번「재즈」, 34번「잉카」, 36번「흡혈귀」, 42번「이스터섬」과「위대한 음악가 바흐」「시간의 도둑」「작지만 소중한 것들」「성공기업을 창출하는 플로어십과리더십」등이 있다. 제1장 인간의 하늘 처음에는 뜨거운 마그마였던 지구가 차차 식으면서 굳어갔다. 그리도 광물과물뿔인 세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20억 년 전쯤, 불활성 물질과 거의 다름없는하나의 분자형태의 생명체가 나타났다. 그 생명체는 점차 환경에 적응, 발전하면서 더욱 복잡하게 성장했고, 마침내 바다에 우뚝 솟아올라 있던 대륙에 자리를 잡았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지질 연대를 다섯 개의 대로 나누고 있는데, 지금의 신생대는 약 6000만년 전에 시작되었다. 다섯 개의 대는 다시 기와 세로 나누어진다. 약 150만 년전인 제 3기말, 지상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었다. 그 시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지금과 같은 지형, 식물상, 동물상이 갖추어졌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빠졌다. 인간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고생물학자들은 그 당시에도이미 원인이 4가지 동물의 한 속으로 존재했다고 믿고있다.) 아직 인간의 진화과정 전모를 밝혀내는 일이남아 있기는 하지만 과학자들은 두 발로 서서 걷는 최초의 직립 인간이 등장한것이 제3기에 이은 빙하기의 초기였다는 점은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나 그 후에도 100만 년 동안 인간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때의 인간이이룩한 기술적인 업적을 나타내는 증거가 극히 미약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손길이 가해진인공 유물들-날카롭게 만든 돌, 암석 조각으로 만든 도구, 끌게등-이 일정 정도의 지적 능력을 전제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정신적인 활동을 증명해줄 구체적인증거는 하나도전해지지 않는다. 인간을 증명해 주는 증거가 나타난 것은 약 5만 년 전인 석기시대 말기가되어서이다. 그 증거로서 붉은색 안료로 채색된 뼈, 돌과 뼛조각으로 장식된 석회암으로 만든 공, 최초로 음각이 된 돌, 최초로 시도된 조각품, 최초의 무덤들이 나온 것이다. 그 중에서 최초로 음각된 돌에서는 별들의 무리, 즉 별자리들이 표현되어 있다. 유사이전의 인간들역시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은 태초부터 날짜, 계절, 달의 위상 등 우주의 질서를 관찰해 왔다. 처음으로 밤낮의 변화를 하늘의 움직임과 연관짓던 바로 그 순간부터 인간은천체에 대한지식-천체의 기원, 위치와 운동에 대한 지식-즉 천문학에 매료되었다. 기록하는 법을 알기훨씬 전부터 인간은 다르이 위상 변화를 알았고, 그것으로부터 최초의 달력의원리가 생겨났다. 또한 인간은 계절의 순환을 알고 있었다. 인간은 하루하루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그것이 일정한 모습으로 매일 밤하늘에 나타난다는 사실도 알았다. 인간들은 별들을 별자리로 묶고, 나아가 그 별자리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에 따라 이름을 붙여두면매우 편리하다는 점도 발견했다. 학자들은 유사 이전부터 인간이 하늘에 대한 연구를 통해두 가지 정신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믿고 있다. 하나는 불변의 자연법칙에 대한 탐구인데, 이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또는 거기서 파생되는 사건들을 이해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그사건들을 예견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 다른 하나는 당시로서는 접근하기가 불가능했던 천상에 전능한존재를 모셔둠으로써 신비하고 놀라운 수많은 현상들을 설명해 보려고 한 것이다. 특정 천체와 지구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들 사이의 관계는 일찍부터 알려져 있었다. 예를 들어 달의 위상 변화는 밀물, 썰물과 관계가 있음이 알려졌고, 계절의 변화는 별들 사이를 지나는 태양의 행로와 연결되었다. 그 증거로 볼 수 있는 별자리의 이름들-황소자리,전갈자리,사자자리 등-의 기원은 BC5세기 경에 바빌론에서는 황도(태양이 하늘에서 1년 동안지나는 길)가 알려졌고, 그리스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바빌론 사람들은황도와 마주치는 별들은 전부 찾아내어 오늘날 우리가 황도 12궁이라고 부르는 12개의 별자리를 만들어냈다. 바빌론 사람들은 다른 천체와 이 별자리들의 위치를 비교해 가며 자신들이 숭배하는 신의뜻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했고, 자신들이 받드는 왕의 무궁한 안녕을 빌었다.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신의 활동과 관련지어 여러 가지 이야기와 신화로발전시켰다. 그리고 별과 행성들이 인간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점성술이라는 소박한신앙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질서와 무질서:하늘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토속적인 연구 양쪽에서 나타난,가장 기본적이며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두 가지 현상 사람들은 일찍부터 거대한 그물처럼 얽힌 별들 사이를 움직이는 행성들에 매료되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중요한 천문 현상과 함께 때때로 예상치 못한 구경거리가 출현했다. 일식과 월식, 혜성의 출현, 유성의 낙하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또한 하늘이 분노하면 번개와 천둥이 나타나고 홍수가 생기며, 태풍이나 토네이도 같은 폭풍이 발생했다. 이처럼 외견상 영원해 보이는, 수많은 일상의 사건을 통제하는 질서와 더불어 도저히 예측할 수없는데다가때로는 그 규모가 엄청난 무질서가 상호 공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중성은 수많은 창조 신화에 반영되어 있다. 신화에서는 우주의 천지만물이 혼돈에서 생겨났다가 무질서로 돌아가고, 다시 폭발한 후 재생성 되어 재차 질서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상상력과 지능이 만든 다양한 하늘 모습 인간이 최초로 하늘을 쳐다본 이래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스스로 고안한 망원경으로 별들은 관측하게 된 1609년 12월 이전까지는 하늘을 쳐다볼 때만큼은 모든 사람이 평등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눈과 지능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그저 하늘만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철저하게 관찰을 하는 과학의 한 분야를 개척해 나갔다. 물론 그들은 그와 같은 과학의 분야를 양식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농사, 항해술, 일기예보와 관련된 경험 법칙을 발전시킨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또 어떤 사람들은 나중에 전설과 민담 등으로 발전하게 되는 신화를 정성스럽게 만들어내기도 했다. 사람들이 하늘을 관찰할 깨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은 자신과 관련된 것들이고,따라서 우주의 기원에 관한 신화들도 주로 인간과 관계된 것들이다. 그러한 까닭에 로마의대학자 플리니우스는 하늘을 관찰하면서 곰, 황소, 페르세우스, 북쪽의 왕관, 베레니케의 머리털 등 신화속의 인물이나 사물을 찾아냈다. 그는 사람들이 맨 바깥쪽의 천구를 ㅈ지극히단순하게 보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그가 볼 때 하늘에는 지상에 있는 온갖 동물과 사물의 모습이 가득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에 관한 최초의 이론들이 담긴 신화 이 글을 쓴 목적은 하늘에 대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완벽하게 설명해 보이거나, 초기 단계의 과학에서부터 그 뒤의 과학적 진화 과정을 그려보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하늘과 관련된각종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해온 바를 수집해 소개하고, 하늘과 자연의 위대한 힘과 관련된 지식을 감싸고 있는 상징과 신화를 조사해 보려는 것이다. 이는 바로 인류가 공동으로가진 기억이기도 하기 대문이다. 신화의 세계에 들어서면 누구나 처음에는 감동을 받고, 이어 교조적인 믿음과관습, 그리고전설적인 이야기에 압도당해 뒤로 물러서고 만다. 민간신앙은 너무나 다양하기때문에 그것들을 조화시켜 보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그것들의 상징적 체계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모호한 것이어서 우리는 그것들이정말 명쾌한 적이 있었나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외견상의 불일치와 모순 속에서 그모순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연결 고리, 물론 희미하지만 일관성 있는 연결고리-예를들자면 어떤 이미지와 상징이 서로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를 밝히려는사람들이 있다. 비록 신화의 중심에는 이성적인 분석을 단호히 거부하는 단단한 핵이 숨어있기는 하지만, 여러 신화에 영감을 제공하고 옛 사람들에게 신화를 받아들이게 했던 이미지들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신화는 이미지 덕분에 오랜 세월 동안 기억될 수 있었다. 신화는 그 속에 나타나는 이미지에 의해, 그리고 신화가 지닌 보편성 덕분에 종종 닥쳐오는여러 가지 시련을 이기고 거뜬히 살아남았다. 특히 초기 기독교는 많은 고대의신화들을 훼손했으며 한때 많은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신앙을 민간전승의 영역으로 격하시킨 주요세력으로 언급된다. 기독교는 그 속성상 자연스럽게 이교도적인 특성을 지닌 전설과 믿음, 의식들을 반대하는입장에 서게 되었고, 기독교의 권위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신앙들을 제거하기 위해노력했다. 서기 538년, 프랑스 오세르에서 열린 종교회의에서 카톨릭 교회 당국은 샘, 나무,돌 등을 숭배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비난했다. 비록 이 조치가 엄격한금지를 명한것은 아니었다 해도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는 그렇게 지시한 셈이 되고 말았다. 교회 강국은 사람들에게 기독교적-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둔-이면서도 신화적인 신앙관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게다가 완전히 제거하기 힘든 신화나 의식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이미지와 새로운 상징을 부여하여 변형한후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샘에 대한 이교도들의 숭배는카톨릭에서는금지했지만, 물과 연관된 전통적인 의식과 상징성은 기독교의 가장 성스러운의식 가운데 하나인 세례의 형태로 발전되었다. 서로 다른 문화들을 연결하는 이미지와 상징들 신화학자인 마르케아 엘리아데가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모든 문화는 "역사 속으로 흘러가는것"이지만, 동시에 유한한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그리스 문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스 문화는 오늘날 유럽 문화의 골간을 이루고 있으며,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완전성의 전형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엘리아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것은단지 역사적인현상이므로 보편적인 타당성을 얻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그리스 문화를 아프리카 사람이나인도네시아 사람에게 알려준다고 해보자. 그리스 문화가 아무리 뛰어나다지만이때 그리스양식으로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 따라서 고전문학의 걸작이나 신상들 가운데 아프리카사람이나 인도네시아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미지로 전달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원시적인 종족의 하나인 안다만족의 민간신앙에 따르면,그들의 최고 신은풀루가이다. 풀루가는 하늘에서 사는데, 천둥은 그의 목소리이고, 바람은 그의숨결이며 태풍은 그가 분노했다는 표시이다. 풀루가는 자신이 만든 인간이 자신을 잊어버리기 시작하자,큰 홍수를 일으켜서 사람들을 벌하고, 특별히 선정한 네 사람만 살려둔다. 우리는 풀루가에게서 그리스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그의 행동이 힌두교 신이나 유태교 신인 여호와의 행동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전설들 속에 비슷하게 나타나는 많은 이미지들이 문화와 양식을 초월해공통성을 보이는 것이다. 별과 행성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광대한 공간으로서의 하늘은 농부나 뱃사람들에게는 그렇게매력적인 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태양과 다른 별들, 행성들, 달, 혜성, 그리고 유성은 수많은 문학작품의 원천이었으며, 그러한 작품 가운데 많은 것들이 미신과 다양한 풍속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러한 대중적인 관심이 천구 그 자체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던것 같다. 제2장 하늘의 둥근 지붕 하늘.땅 위에 펼쳐놓은 천막인가 거북의 등딱지인가? 별 모양으로 장식된 교회의 둥근 천장처럼, 하늘을 별들이 붙박혀 있는 단단하고 광대한 아치형 천장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또한 아치형의 하늘, 즉 돔 모양의 하늘은 액체로 이루어져 있지만 높은 대기압 때문에 흐르지 못하며, 별들은 잔잔한 바다에 떠다니는 배처럼그 위를 미끄러져가고 있다고 믿기도 했다. 이런 이미지는 천상의 바다로 가는 길을 알고있는 새들에 대한 고대 서구 전설을 연상시킨다. 또한 이슬람 세계의 전설이나일본의 신화,말레이 군도의 신화. 그리고 유태교에서 여호와가 죄 많은 세상에 대홍수를 일으키고, 노아와 그 가족들에게만 은혜를 베풀었다는 이야기와도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하늘에 관한 순진한 상상력과 결부된 이야기는 문화에 따라 그 종류가다양하다. 하늘의 덮개, 아치형 천장, 종, 뒤집어 놓은 컵, 자루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우산,천막 또는 거북 등이 그러한 것이다. 하늘은 신들의 집이 아니라 대기 현상들의 근원지일 뿐이라고 여기던 고대 갈리아 사람들에게 하늘은 그저 튼튼한 지붕일 뿐이다. 그래서 갈리아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머리 위로 와르르 무너져내릴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일어난다 해도 그들은 자신의 창으로 그것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판테온 꼭대기에 앉은 천상의 신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인류의 기억을 거슬러올라가는 긴여행을 해야 한다. 미르케아 엘리아데의 견해에 따르면, 대개의 문화에서 기존에 존재하던 천상의신들은 인간의 일상에 더욱 밀착되어 좀더 쓸모 있고 유능해진 신성한 세력에 밀려서 점차자취를 감추게 되고, 결국 새로운 세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에서원래 하늘을 지배하던 신인 우라노스('하늘'이라는 의미)는 막내아들인 크로노스에 의해 사지가 잘려 왕좌에서 쫓겨난다. 또한 크로노스 역시 나중에 자신에게 반란을 일으킨 자식들로부터 아버지를 살해한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 10년에 걸친 기나긴 싸움 끝에 크로노스와 그의 형제들인 티탄족이 패배하고, 하데스(저승)의 가장 밑에 있는 타르타로스(나락) 칠흙 같은 어둠 속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최고의 권좌는 제우스에게 돌아갔고,그는 탁월한능력과 위대함으로 하늘을 통치하면서 신화 속의 할아버지인 옛 하늘의 신 우라노스를 어둠속으로 몰아넣었다. 제우스는 하늘이라는 의미를 가진 우라노스보다 훨씬 인간같은 모습을보여준다. 제우스라는 이름에 따르는 수식어와 속성 가운데는 구름, 비, 천둥,번개 등 대기현상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따라서 제우스를 달래기 위해 각종 의식과 희생제물을 바쳤다. 하지만 역사시대에 들어서면, 제우스는 문학과 예술에서는 여전히 찬미의 대상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영향력이 줄어든다. 제우스는 정치적인 자유의 수호자로서 시정의최고 신으로변하고, 제우스에 대해 의례적인 제전들만이 열리게 된다. 밤하늘에는 여러 분명이 만들어놓은 별자리가 펼쳐진다. 매일 밤 하늘은 우리 눈 속에 보이는 수많은 별들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이별들은 천상에서 타는 불빛이 어렴풋이 새어 나오는 작은 구멍, 또는 천국의 다이아몬드 세트, 또는 에스키모인들이 믿는 것처럼 밤이라고 하는 깜깜한 풀숲에서 반짝이는 수많은작은 호수, 나아가 오늘날 천문학자들이 알고 있듯이, 수소덩어리가 작열하며 천천히 헬륨으로 변환되는현상등으로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다. 지평선 위에서 높이 떠 있는 어떤 별들은 매일 밤 나타나며, 하늘에서 언제나같은 위치에자리를 잡는다. 이러한 별들은 떠오르거나 지는 법이 없고, 항상 하늘의 고정된점을 중심으로 그 둘레를 돈다. 북반구에 사는 사람들은 이 점에 위치한 별을 북극성이라고부른다. 하지만 남반구에 사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하늘이 어두운고 곳(눈에 띄는 별이 없으므로)을 중심으로 그 둘레를 돌고 있을 뿐이다. 지평선에 좀더 가까운 별들은 동쪽에서 떠올라 커다란 원호를 그리며 하늘을가로질러 움직이다가 서쪽으로 지는데,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서도 계속 돌아 원형의 순환로를완성한다. 이러한 별들은 1년중 특정한 시기에만 보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처럼 주기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별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다만 이 기간 동안 별이낮에 하늘을통과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 뿐이다. 낮 동안에는 햇빛 때문에 아무리 밝은별이라도 떠오르자마자 보이지 않게 된다. 매일밤 특정한 별들을 좀더 효과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사람들은 별들을 별자리로 묶어서 분류하게 되었다. 즉, 일정한 지역의 가장 밝은 별들을 연결해 다양한 크기의 기하학적인 모양을 가진 별자리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아주 실용적이어서 오늘날까지도천문학자들은 고대에 만들어진 88개의 별자리(별자리 중에는 그 경계가 과거와 달라진 것들도 있다)들을 하늘을 연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별자리들은 사실 매우 자의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온갖 문명과 온갖 종족들이 그들나름대로 경계선을 정하고 이름을 붙인 뒤 거기에다 생명을 불어넣고 그 지역의 환상적인이야기를 갖다 붙였다. 따라서 작지만 아주 분명하게 나누어진 몇몇 별의 무리뿐만 아니라,독특한 형태의 커다란 별자리들이 생기게 되었다. 별자리에 관한 전설을 생각하며 하늘에서그 별자리를 찾아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이러한 별자리들 중에는 사냥꾼인 오리온 자리가 있는데, 오리온 자리는 그의 허리띠를 이루는 밝은 3형제 별 때문에 쉽게찾을 수 있다. 또한 황소자리에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라고 알려진 별들의 무리가 포함돼있으며, 쌍둥이 자리는 쌍둥이 별인 카릍토르와 풀룩스에 의해 구별된다. 그리고 유명한 큰곰자리에는 북두칠성이라고 부르는 별의 무리가 포함돼 있다. 천상의 마차라고도 불리는 큰곰자리는 그리스 전설에서 따와 이름을 붙였다. 전설에 따르면, 님프 또는 한 나라의 공주였던 칼리스토는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임신하게 되었다.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는 이를 질투하여 칼리스토에게 벌을 내려 암곰으로 변하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전설의 이설에 의하면 칼리스토가 암곰으로 변한 것은 제우스가아내의 질투로부터 연인을 감춘 계락이었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칼리스토를 하늘에 올려큰곰자리로만들어 최고의 영광을 누리게 한 것은 제우스인 셈이다. 아스텍족의 전설에서는 이 별자리가 죽음과 북쪽을 의미하는 어둠의 신 테스카틀리포카를나타낸다. 이 신은 다리 하나를 잃었는데, 하늘의 괴수가 그것을 먹었다고 한다. 아스텍족의 전설은 이 별자리가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 큰곰자리는 북반구의 고위도 지역에서는 결코 지는 법이 없다. 하지만아스텍족이사는 멕시코 고원의 저위도 지역에서는 큰곰자리의 맨 끝에 있는 별이 지평선아래로 내려간다. 힌두교 신화에서는 큰곰자리의 가장 밝은 7개의 별들이 최초의 7현자들의 집을 의미한다. 중국인들 역시 이와 유사하게 이 7개의 별을 하늘의 이치를 주관하는 일곱 신선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중국인들은 이 7개의 별을 마음에 있는 7개의 문이라고 생각하기도했다. 한편, 에스파냐 북부의 바스크인들은 7개의 밝은 별에서 다른 모습을 찾아냈다. 두 명의 도둑의 두 마리의 황소를 몰고 가고, 그것을, 목자와 남녀 하인들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전설 속에서는 다른 별들보다 희미하게 보이는 알코르라는 여덟번째 별이나타나는데,알코르는 작은 개를 상징한다. 이 전설의 이설에 따르면, 두번째 황소 위에서볼 수 있는 알코르는 황소의 멍에를 갉고 있는 작은 쥐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다른 전설에서는 큰곰자리를 국을 끓이는 냄비로 보기도 한다. 이 전설에 따르면,냄비 속의 국이 끓기 시작하면 알코르가 국 냄비를 불에서 꺼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난쟁이로 표현된다.그리고 그날이 바로 이 세계의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 북극성은 지상, 해상, 그리고 창공을 오가는 사람들의 이정표이다어떤 사람들은 별들을 이승의 창문이나 눈으로 여기며, 이곳을 통하여 지구로광선이 쏟아져 들어오거나 벌레들이 날아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북반구의 어떤 문명에서는북극성을 다른 세계와 연결된 하늘의 문으로 보고, 영웅들이 이 문을 통해 신들을 만나러가거나 하늘에서부터 지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다른 별들의 위치가 북극성을 중심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어떤 사람들은 별들을 말이라 생각하고 북극성을 그 말들을 묶어놓은말뚝으로 보기도 했다. 한편, 유목민과 항해자들, 그리고 후일 최초의 비행사들이 자신의 방위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북극성 덕분이다. 금성. 행성의 여왕으로서 옥좌에 앉다 "샛별은 생명의 색깔인 붉은색을 온몸에 바른 사내. 이 사내는 다리에 각반을감고 외투를걸치고 있지. 머리에는 독수리의 부드러운 붉은 깃털이 꽂혀 있네. 이 깃털은하늘 높이 흘러가는 부드럽고 가벼운 구름을 나타낸다네... 샛별, 우리에게 힘과 생명을 주네...이제 하루가 샛별 뒤를 따라온다네."북아메리카 초원에 사는 인디언 부족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그러나 목동의 별이라고도 불린 샛별은 그 이름과는 달리 별이 아니라 행성인 금성을 가리킨다. 행성인 금성이 빛을 내는 방식은 별들이 그 중심부에서 만들어진 엄청난 양의핵 에너지를내뿜어 빛을 내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금성은 태양으로부터 나온 빛을 금성대기의 두터운 구름으로 반사함으로써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다. 금성은 어스레하게 밝아오는 새벽녘에하얀색으로 눈부시게 빛난다. 따라서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금성을 화성보다붉게 보았던것은 지나친 상상력의 결과이거나 또는 동쪽 지평선 근처에 가득한 먼지에 의해 햇빛이 붉은색을 띠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금성의 뒤를 좇아오는 하루라고 노래한 구절은 지구와 태양 사이에서공전하고 있는금성이 그 빛의 근원에서 결코 멀리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이 아주 잘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혹인가 유혹인가, 금성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다. 금성은 찬란한 빛 때문에 빛과 관련된 궁극적인 이미지를 잔뜩 지니고 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또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새벽을 이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좋은운을 나타내는 행성으로 여겨진 것은 아니다. 고대 멕시코인들은 금성을 두려워해 그 빛을쬐지 않으려고 새벽이 오기 전까지는 문이란 문은 모두 닫아걸었다. 그들은 금성의 빛이 무서운 질병을가져온다고 생각했다. 마야인들은 금성을 태양의 형님이라고 생각하면서 커다란 얼굴에 긴턱수염을 가진 뚱보의 모습을 연생했다. 힌두교 전설에서도 금성은 태양의 형제로 나타나는데, 이는 금성이 항상 태양의 근처에 머물면서 태양보다 먼저 떠오르거나 태양이 지면 따라서 진다는 사실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금성을 해롭게 여기는 것은 바로이런 현상들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성을 찾는 것은 아주 간단해서, 뜰 때에는 날이 밝아오는 동쪽에서, 그리고질 때에는 밤이 다가오는 서쪽에서 찾으면 된다. 마야인과 아스텍인들은 금성을 아스텍의 신퀘찰코아틀(날개가 달린 뱀의 모습을 한 아스텍의 신)이 변신한 것으로 ,사망과 부활의 상징으로 여겼다. 인류는 이 신에 의해 일단 전멸당했다가 사자의 세계에서 가져온 뼈들을 가지고 재창조되며, 이 신이 바라는 피의 희생물을 통해 다시 생명을 얻는다고 한다. 그러나 서두의 전설들은 금성을 사랑, 기쁨, 애정 등과 관련지어 생각했다. 특히 고대 로마에서는 그랬다. 금성을 뜻하는 고대 이탈리아의 여신 비너스(베누스)가 관능적인 즐거움과육체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그리스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동일시한 것이다. 또한비너스는 로마의 수호신 가운데 하나가 되었으며, 중세에는 '인정많은 신'으로 알려졌다. 금성과 마찬가지로 다른 행성들도 로마 신화에서 따온 이름과 서구 문화에 뿌리를 둔 속성을 부여받았다. 금성과 같은 행성인 화성, 즉 마르스는 한때 '악한 신' 이라고 불렀다. 로마 신화에서 전쟁의 신인 마르스는 힘, 열정, 공격성을 상징한다. 태양과 달의 자식인 수성, 즉머큐리(메르쿠리우스)는 중개자로서 중계, 교환, 교신을 관장하는 특별한 지위를 지니고 있다. 가장 큰 행성인 목성, 즉 주피터(유피테르)는 자기 위치에 어울리는 권력을 누리고 있다. 제우스에 해당되는 로마의 신 주피터는 권위, 질서, 균형을 구현한다. 그리고 주피터의 아버지인 토성,즉 새턴(사투르누스)은 그리스 신화의 '사악한 신'인 크로노스와 같은 존재로,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새턴은 '악한 신'으로 무기력, 불행, 노쇠를 상징한다. 고대부터 점성술사들은 행성의 움직임을 이승의 삶과 연결지었다. 행성들의 움직임을 도표화하기 위해 점성술사들은 태양이 1년 동안 하늘을 지나는 겉보기경로인 황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태양 주위의 궤도에서 움직이는 행성들은모두 좁은 띠모양의 영역 안에서만 공전을 하고, 그 영역의 중심부에 황도가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역 안에서 움직이는 태양과 달, 행성들은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등12별자리로 이루어진 황도 12궁을 통과하게 된다. 황도 12궁을 수대라고도 부르는 것은 거기 속한 것들이 대부분 동물이기 때문이다. 한편,황도 12궁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태양신인 아폴론이 매달 새로운 '궁'으로 이사를 하고, 매년 봄 같은 궁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와 연관지어 '하늘의 궁전' 또는 '아폴론이 매달 기거하는 전'이라 불리기도 한다. 황도 12궁은 천문학자들이 말하는 것과 점성술사들이 말하는 것에 약간 차이가 있다. 예를들어 천문학자들은 별자리로서 양자리를 말하지만, 점성술사들은 태양이 각각한 달에 걸쳐통과하게 되는 황도 12궁 중 하나인 백양궁을 이야기 한다. BC2세기에는 천문학자들이 말하는 별자리와 점성술사들이 말하는 궁이 서로 일치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분점들의 세차운동, 즉 별들 사이에 있는 태양의 '길'에 생긴 약간의 차이를 점성술사들이 전혀 알아채지못했다.즉, 태양이 봄철에 적도와 만나는 위치가 조금씩 달라졌고, 이에 따라점성술에서의궁과 차이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오늘날 점성술의 궁은 그 이름을 갖게 해주었던 별자리와떨어져 다른 별자리의 위치에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백양궁은 지금은 물고기자리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점성술사들은 2000년 전에 양자리가 있었던 하늘이 지금까지도 백양궁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면, 사자궁은 힘을, 쌍자궁은 친절을 상징한다.)오늘날 각궁에 대응된 날짜들은 단지 근사값일 뿐이며, 그것도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이것이 바로 생일이 두 궁의 경계에 있는 사람이 두 궁의 특징을 함께 갖게 되는 이유이다. 하늘에 난 은색의 오솔길: 은하수는 영혼들이 저승으로 가는 길이다. 아주 맑은 날 밤에 하늘을 찬찬히 살펴보면 밝은 별들이 총총히 빛나는 가운데광활한 하늘을 가로질러 희믜하게 빛나는 우윳빛 또는 은색의 기다란 띠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은하수는 아주 오랫동안 신비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 고대 천문학자들은 은하수를 지구에서 증발한 물이 우주로 흘러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희뿌연 강뭉에 망원경을 들이대고 그 안에서 엄청나게 많은 별을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갈릴레이였다. 유럽의 전설에서는 이것을 하늘에 흘린 젖의 흔적이라고 보았다. 유럽에서 은하수를 '젖의길' 라 부르는 것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아기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재주 많은 아들인 헤르메스는 아기헤라클레스를 잠든 헤라의 가슴 위에 몰래 올려놓았다. 헤라는 눈을 뜨자마자아기 헤라클레스를 밀어제쳤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그녀의 가슴에서 나오기 시작한 젖이하늘에 떨어져 흘렀다. 그리고 이것이 은하수가 되었다고 한다. 에스키모읻들은 은하수를 위대한 길가마귀가 다니는 눈덮인 길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에스토니아와 라플란드에서는 은하수를 철새들이 이동하는 길로 여긴다. 볼가강 유역에 사는 핀란드 사람들은 들오리의 이동로로 보았다. 카프카스의 타타르인들은 은하수를도둑이 밀집을 훔쳐서 달아나다가 일부를 질질 흘리는 바람에 생긴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이슬람교도들 가운데 일부는 은하수가 메카로 가는 순례자의 길로 여긴 반면에 유렵의 카톨릭 교도들은 에스파냐의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는 순례자릐 길로 보았다. 또한, 성야고보가 은하수 속에서 나타나 카롤링거 왕조의 통치자인 사를마뉴 내제에게 에스파냐로 가는 길과 성자의 무덤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었다는 점설도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볼 때은하수는 인간의 영혼이 사후 세계로 가는 길로 여겨지고 있다. 그 끝에 사자들이 사는 나라가 있다는것이다. 많은 전설에서 은하수는 밤에 지상과 천국을 연결하는 통로로 알려졌고, 낮에는 무지개가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믿었다. 중국에서는 은하수를 천상의 큰 강이라고 생각했다. 이 천상의 강은 남동쪽에 있는 끝없는 심연으로 이어져 있으며, 그곳에서 태양의 어머니와 달의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들을 목욕시킨후 매일 아침 하늘에 있는 제자리에 놓아준다고 한다. 이탈리아 츨신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에스파냐의 이사벨라 여왕을대리해 서인도제도에 도착한 지도 거의 30년이 지난 1519년 어느날, 에스파냐의 에르난 코르테스는 멕시코를 정복하고 태양의 후예들을 만났다. 아스텍의 황제 목테수마는 정복자를 현재 멕시코시티가 내려다보이는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안내했다. 코르테스는 그곳에서 돌에새겨진 용들의 모습을 물론, 방금 제물로 바친 희생자들의 몸에서 흘러나와 흥건하게 괸피를 보았을것이다. 제3장 낮의 별, 밤의 별 태양 신의 후예인 아스텍인들은 희생자들의 피인 '고귀한 물'로써 신의 생명을 지켜나갔다.중앙 아메리카의 많은 고대 부족들은 지금의 세상에 앞서 4개의 세상이 존재했으며, 그세상은 모두 큰 홍수로 멸망했다고 믿었다. 우리가 사는 다섯번째 세상은 대조적인 성격의두 신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깃털 장식을 가진 뱀의 모습을 한 빛의 신 퀘찰코아틀과 연기가 나는 거울의 모습을 한 어둠의 신 테스카틀리포카, 이 두 신은 마지막 홍수 뒤에 하늘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새로 창조된 세계는 너무 어둡고 추웠다.그래서 다른 신들은 해와 달을 창조하기로 하고, 그들 가운데 두 신을 희생시켜 다시 태어나게 하기로 했다. 그러자 퀘찰코아틀은 죽각 희생물을 바치는 제식용 아궁이로 뛰어들었고, 곧바로 해가 되어 솟아올랐다. 그러나 테스카틀리포카는 아궁이로 뛰어들기 전에 테 차례나 주저했으며,이런 이유로달은 해보다 어둡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이 제대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별들이 하늘에서 움직이지 않으면지상이 불바다가 되어버릴 위험이 있었다. 별들을 움직이게 하려면 모든 신들의 희생이 필요했다. 퀘찰코아틀은 자신이 죽기 전에 다른 모든 신들을 죽일 의무를 지니고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희생한 뒤 퀘찰코아틀은 다시 살아났고, 그후에 저승으로 내려가서죽은 신들의뼈를 찾아냈다. 그는 신들의 뼈를 가루로 만들고 거기에 자신의 피를 부어 새로운 인간들을창조했다. 이 세상을 창조하는 데는 이처럼 많은 피와 죽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로부터 생명의 필수불가결한 근원으로서 죽음이라는 관념이 나오게 되었다. 아스텍인들은 이 신화에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찾아낸다. 이 세상과 인간의생명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된다. 하지만 태양도 그렇고 이 세상은 약하기 짝이 없다.따라서 황제는 이 세상을 제대로 움직이게 할 책임을 지니고 있으며, 이세상을 창조한 신들과 이 세상을 연결하는 계약을 지키며, '고귀한 물', 즉 희생자의 피를 재단 위에 흘려서파괴적인 힘을 다스릴 책임을 지고 있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달의 신을 우주 질서에 대한 최고의 보증으로서 숭배했다BC17세기에 바빌로니아 문명은 인류의 역사를 기록한 최고의 문학작품을 내놓았다. '에노우마 엘리슈'라고 알려진 이 창세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태초에세 명의 신,아누, 엔릴, 에아는 하늘과 땅의 보호자인 두 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만들어냈다...신과 사미슈, 이 두신은 낮과 밤을 똑같이 나누어 가졌다." 태양과 달은 어머니인 티아미트 여신의 몸에서 함께 태어났다. 신과 사미슈는각각 낮의 빛과 밤의 빛에 대한 주관자이며, 동시에 시간의 지배자이다. 태양은 우리에게 날과 해를 주고이 두 가지를 주관하며, 달(태음)은 달들을 나누어주고 한 가지만 주관한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달은 차고 기울고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기에 생성과 불안의 상징이었다. 그러므로 이처럼 허약한 달은 보호를 해주어야 했다. 신월(달이 전혀 보이지 않는 때)이 매번 이 세상의 일시적인 죽음을 상징한다면, 영구적인 죽음을 알려주는식은 더욱 큰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따라서 식이 가진 사악한 힘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식이발생하는 달마다 특별한 의식을 치러야 했다. 왕이 송진 기름으로 몸을 씻고 몰약을 전신에 바르거나,또는 문 뒤에 누워서 빗물을 끼얹게 한 후 축제 의상을 입고 한 노파에게 입을맞추는 것도그런 의식 가운데 하나였다. 중앙 아메리카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바빌로니아에서도 이승의지배자는 이 세상이 순조롭게 움직이도록 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 고대 신화에서는 해와 달이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흔히 해와 달은 서로 대조적인 성질을 갖고 있으며, 하늘에서 각각 다른 부분을 다스리는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해는 낮을 다스리고, 달은 밤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보름이 되면 해와 달이라는 두 천체는 지구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쪽에서 일직선상에 놓인다. 따라서 해가 서쪽 지평선으로 지는 순간에 달은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게 된다. 바빌로니아와 중앙 아메리카의 신화에 따르면, 해와 달은 함께 태어났다고 한다. 더욱이 우주 창조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두 천체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에스키모의 전설에서는 두 천체가 해안에 있는 한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라고 한다. 소녀는 오빠가 자신을 괴롭히자 도망치다가 긴 사다리를 기어올라가 해가 된다. 오빠는 옷도 채 입지 못한 상태에서 동생을 쫓아가다 달이 되었으나, 달은 결코 해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마침내 배가 고픈 소년(달)이 점차 죽어가게 되자(희미해지자), 소녀(해)는소년(달)에게먹을 것을 주어 살려내고, 다시 소년에게 붙잡히기 직전에 먹을 것을 빼앗아버림으로써 소년을 다시 죽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에스키모들이 달의 위상 변화를 설명하면서 어둡고 차가운밤의 상징인 달을 여성으로 상징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이 이원적으로 창조되었다는 이와 같은 생각은 우리가 사는 오늘날까지도일부 지방의민담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민담집에는 세상의창조에 대한하느님과 악마의 활동이 수없이 나온다, 하느님이 해를 창조하면, 악마는 이에대항하여 흔히 실패한 해이거나 타락한 해로 알려진 달을 창조한다는 식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프랑스남부지방에는 이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전해 온다, 하느님은 원래 해를 두개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예비로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하느님은 한쪽 구석에서 늙어가던해를 어디다 써야 할지 몰라 마침내 그것을 하늘에 던져 달이 되게 했다는 것이다. 달나라에 사는 사람 달은 우리에게 늘 창백한 얼굴을 보여준다, 그나마 변화가 있다면 크기가 달라지는 얼룩이나 점 정도이다. 많은 전설에서 이 얼룩을 사람이나 동물과 연관시키고 있다. 얼룩은 마치 어떤 사람이 죄를 지어 달에 유배된 후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형틀에 매어 있는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좀더 확실한 교훈이 되도록 하기 위해 이 사람은 자신이저지른 잘못에 대한 증거물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잘못이란 주로 종교적인 것으로, 기독교 국가에서는 보통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거나도둑질을 했거나, 아니면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지 않았다는 것 따위이다. 그 증거물이장작더미인데,이 사람은 일요일에 장작을 패거나 훔치는 죄를 지었거나, 또는 자신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장작을 나누어 주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프랑스 가스코뉴 지방의 전설에서는 자기 집의 울타리를 고치려고 나무를 자른상습범이 나무와 함께 해마다 부활주일에 바람에 실려 달로 쫓겨가 그곳에서 심판의 날을기다린다고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방데 지방의 과수원과 들판에서 일하던 농부들은그들의 자녀들에게 구세주를 진정으로 인정하지 않은 탓에 나무를 지고 달로 추방된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서부 브르타뉴 사람들 사이에는 다름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내려온다. 어느날 나무 한 짐을 훔치려던 남자에게 하느님이 나타나 "이 나무는 네 것이 아니지 않느냐. 이에 대한 벌로 너는 죽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는 네 때가 이르러야 죽게 될것이니, 그 후에 네가 가게 될 곳을 선택하도록 하거라. 태양과 달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라고물었다. 그러자 도둑은 이렇게 대답했다. "달이 더 좋습니다. 달은 밤에만 나타나니까 사람들 눈에 덜 띌 테니까요." 장작은 달에 있는 사람이 도둑질 때문에 벌을 받고 있다는 전설들과 잘 어울린다. 나무를훔치는 범죄는 보통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러 나라에서는 훔친나무가 달의나무로 알려져 있다. 나무라는 존재는 다른 전설에서 더욱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민속학자들은 그 기원을 성서에서 찾고 있다. 민수기를 보면, 하느님은 모세에게안식일에 나무를 그러모으다 잡힌 사람을 죽이라고 명했던 것이다. 태곳적부터 사람들은 해와 달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상상했다. "나는 달에 사는 작은 토끼 세 마리를 보았네..."이 동요는 집토끼든 상관없이아무튼 달에토끼가 살고 있다는 여러 나라의 전설들을 상기시켜 준다. 남아프리카의 호텐토트족에게는다음과 같은 산토끼와 달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어느 날 달님은 이에게 명령하여 인간의 운명은 죽었다가도 항상 되살아나는자신의 운명과비슷할 것이라는 말을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했다. 이 심부름을 하러 가는 도중에 이는 달님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훨씬 빨리 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산토끼를 만났다. 하지만 산토끼들은 달리는 동안 잊어버리기를 잘했다. 이 산토끼는 메시지의 일부를 잊어버렸고, 사람들에게 달님처럼 쇠약해지고 죽을 것이라는 말만 전했다. 달님은 자신이 전하라는 말이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몹시 화가 났다. 달님은 나무를 들어 산토끼의 입술을때렸는데, 그이후 산토끼는 찢어진 입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달에 비하면 해에서 무엇이 산다는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서부 아프리카의토고에 사는다곰바족에 의하면, 해에는 잔치가 벌어지는 벌판이 있는데 해무리가 해를 둘러쌀 때면 그모습을 확실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벌판에는 하느님의 숫양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양들이 이 발굽으로 해를 찰 때마다 천둥이 울리고, 꼬리를 흔들 때마다 번개가친다고 한다. 또한 비가 내리는 것은 양의 몸에서 떨어지는 양털이 원인이고, 바람이 부는것은 양들이벌판을 질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와 달이 시간을 정한다 종종 버려진 태양으로 간주되는 달은 해에 비하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작다. 그렇지만 옛날 사람들은 그 영향을 엄청난 위력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위력도저녁에 달을향해 오줌 싸는 여자는 임신한다는 노파들의 이야기처럼 그저 미신에 불과하다. 이같이 달이 위력을 지니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시간의 관리자이기 때문이다. 달은 시간의 관리자로서 1년의 12달을 결정한다. 이에 비해 또 다른 시간의 관리자인 해는밤과 낮의 변화와 한 해의 절기나 계절을 책임진다. 해는 언제나 변함없이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달은 모습이 변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의 과정을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면서사람들은 늙고 결국은 죽게 되고, 그 자손들이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달은 구체적인 생활의 시간, 즉 흐르는 시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있는 시간인 것이다. 시간의 여왕인 달은 운명의 여왕이기도 하다. 바빌로니아의 전설에 의라면 인간은 보름달일 때 창조되었다고 한다. 창조와 재생이 일치하고 있다는사실은 피조물들이 달과 더불어 계속 성장하리라는 것을 보여준다,비록 일부 문명권에서 윤희라는 개념을 믿고 있지만, 한 영혼이 새로운 육체로재생하는 경우 인간은 달과 똑 같은 방법으로 재생을 반복하지는 못한다. 다음은 아프리카의 설화 가운데 하나이다. 어느 날 밤 한 노인이 달빛이 비추고 있는 시체와 마주치게 되었다. 많은 동물들을 데리고 있었던 노인은 그 동물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희 가운데 누가이 시체와 달을 강 저편으로 옮겨주겠느냐?" 두마리의 거북이 앞으로 나섰다. 다리가 긴 첫번째 거북은건너편 둑까지 달을 안전하게 옮겼다, 하지만 다리가 짧은 두번째 거북은 시체를 옮기다가그만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이런 연유로 달은 죽었다가도 항상 똑 같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지만, 한번 죽은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물의 여왕인 달 고대인들은 달이 하늘의 물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초승달이 뜨면 비가내리거나 그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초승달이 떠오를 때는 지상의수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지만, 모든 곳에서 동시에 비가 내리거나 그치지는 않는다. 사실 달은 지상의 물을 지배한다고도 할 수 있다.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달의 주기적인운동과 관련해 바다가 높아지거나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이러한생각은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옳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실제로 대양의 주기적인 대규모 운동인 조석을 좌우하는 것은 주로 달이 인력이며, 달보다 훨씬 먼 곳에 있는 태양의 인력도달의 인력보다는 작지만 이에 가세하게 된다. 설화와 전설 중에는 달과 물의 관계를 다룬 것들이 많이 있다. 우선 동물이 등장하는 전설에서는 늑대가 종종 달과 물의 힘에 속게 되는데, 여기서 늑대를 골탕먹이는것은 항상 여우이다. 여우는 늑대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하자 잔잔한 연못 위로 비친 달을늑대에게 보여주고, 그 속에 목욕을 하고 있는 소녀가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늑대는곧장 물 속으로 뛰어들어 빠져죽는다고 한다. 인도의 신화는 달과 물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준다힌두교에서 '소마'는 달의 여신 칸드라와 물을 이어주는 존재이다. 소마라는 이름은 인도 동부의 산에서 자라는 식물로부터 추출해 만든, 유백색의 발효된 액체인 '소마' 에서 유래되었다. 베다의 찬가에 따르면, 이 식물은 그 산의 머리털이라고 한다. 이 식물로부터 추출해낸수액은 새끼양의 털로 만든 체로 걸러 정화한다. 그렇게 만든 소마를 나무 항아리에 담아,물과 우유를 부어 섞는다. 씁쓸하면서 달콤한 이 액체는 약간 취기를 유발하는데(시인의 말문을 트이게한다고 한다),온갖 효능과 위력을 발휘하면서 금방 신들이 마시는 음료, 즉 넥타르가 되었다. 그 효능과위력이 곧 소마라는 이름으로 의인화되었고, 소마는 중요한 신의 지위에 오르게된다. 소마를 추출하는 의식은 우주적인 차원의 것이다. 추출에 사용하는 여과기는 하늘을 상징하며,수액 자체는 비를 나타낸다. 결국 이런 식으로 해서 소마는 물의 신이 되었다. 그리고 소마는 나중에 바다에서 소마를 길어올리기 위해 바다에 우유를 섞어 휘젓는 동안등장한 신인칸드라를 흡수해 버린다. 그래서 칸드라는 물의 신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이름이 되었고, 물의 신은 매일 저녁 바다에서 나타나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하늘의 정원사, 달 달을 시간의 여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달은 모든 식물의 여왕이기도하다. 달은 씨앗에서 싹이 나오게 하는 능력을 지닌 물과 생성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때문이다. 이란의 고서인 '아슈트'에 따르면, 식물이 자라는 것은 달의 따뜻한 기운 덕분이라고 한다. 브라질의 일부 부족은 달을 풀의 어머니로 여겼다, 고대 중국에서는 달에서 풀이 자란다고믿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많은 농민들이 보름에 파종을 한다고 한다. 달이 차는 것과 일치하는 시기에 파종해야 씨앗의 성장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달이 이지러질 때는 나무의 가지를 치거나 수확을 한다. 이는 달이 계속 커지는 동안에는 살아 있는생명체를 해치는 것이 우주의 질서를 어기는 것이라 두려웠기 때문일 것이다,전통적으로 정원사들이 이른바 붉은 달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이현상은 4월에 시작해서 5월에 끝나는데, 이 시기에 새로 나온 가지들은 연약하고, 또 이시기는 아침에 여전히 서리가 내리기 때문이다. 어린 초목들을 얼리는 것은 달도 아니고 달빛도 아니다. 그러나 달이 투명하고 맑으면 밤이 되자마자 땅은 그만큼 빨리 차가워지고, 그에 따라 기온은 금방 결빙점까지 내려간다. 만일 그와 반대로 하늘이 구름으로 덮여 있고 달이 나타나지않는다면, 구름은 덮개 역할을 해서 땅이 차가워지는 것을 늦추게 되고, 결과적으로 초목의위험도 줄게 된다. 달과 시간 비, 그리고 초목들 사이의 이 모든 조화는 피그미족의 신앙에서도나타난다. 이아프리카인들 사이에서는 초승달 축제가 우기 직전에 시작되는데, 이 축제는 오로지 여자들만을 위한 것이다(반면 태양 축제는 남자들만을 위한 것이다). 여자들은 '초목의 어머니'일뿐 아니라 '영혼의 어머니이며 영혼의 집'인 달을 찬양하기 위해 식물의 수액과 진흙을 온몸에 바르는데, 이는 망령이나 달빛처럼 창백하게 보이려는 것이다. 그들은 녹초가 될 때 까지 춤을 추며, 바나나를 발효해 만든 술을 마신다. 그리고 술을 마시며, 큰소리로 '살아 있는 만물의 어머니'인 달에게 사자의 영혼들을 물리쳐 주고 자기 부족에게 많은아이와 물고기, 사냥감, 과일들을 달라고 기원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태양은 하늘의 왕으로 존경을 받았다. 모든 별들 중에서 태양은 중간 정도의 크기와 온도를 가진 평범한 별이지만, 지구에 가깝기때문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태양은 지구의 모성인 것이다. 태양은50억 년 이상지구에 빛을 비추고 있으며, 그로부터 모든 종류의 생명과 힘(에너지)이 생겨났다. 거의 모든 문명이 태양에 경의를 나타내고 종종 신성시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태양 숭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드물다, 그러한 현상은 지구의 특정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을뿐이다. 20세기 초 저명한 인종학자 재임스 프레이져 경은 아프리카, 태평양,오스트레일리아의 신화들에서 태양과 관련된 부분들 사이에 '불일치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통일성의 결여라는 점은 두 가지 특별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남북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여기서 두 가지 예외란 페루의 잉카 제국과 멕시코의아스텍 제국을 말하는데, 이들 두 제국은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들 가운데 광대한 정치조직을 발전시킨바 있다. 이와 같은 정치적인 단일화라는 요소는 세계의 나머지 지역에도 통용된다. 태양숭배는 이집트와 고대 유럽, 아시아등 정치적으로 조직화한 문명들 사이에서만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을 뿐이다. 이들 문명은 신화의 중요한 사회적 기능 중 하나가 사회의정치적 구조를 정당화해 주는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명 지역에서는 태양이 우주의 질서를 다스리는 것처럼 태양의 아들인 왕 또는 황체가 사회의 질서를 다스렸다. 풍요를 주는 검푸른 나일강과 빛나는 태양을 가진 이집트에서는 태양신이 만신전에서 가장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집트인들은 역사적으로 아스텍 사람들보다 앞서서 가장 정교하고 찬란한 태양 숭배 문화를 만들어 냈다. 아주 이른 시기부터 헬리오플리스에서 숭배의 대상이었던 태양신 라는 다른 신들을 합병하기 시작했다. 신들 사이에 최초의 결합이 일어난 것은BC3000년 경의 일이다. 당시의 파라오 메네스는, 두 눈이 태양과 달이고 매의 모습을 한 호르스신을 섬겼다. 메네스는 이집트 제1왕조를 일으켰고, 생식의 신 오시리스에게 봉헌되었던 도시인 아비도스근처의 티니스를 통일 이집트의 수도로 삼았다. 그리고 나중에 태양 숭배의 중심지간 된 헬리오폴리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멤피스라는 장엄한 도시를 건설했다. 신화는 마친내 호루스,오시리스, 라를 결합시켰고, 태양신 사상은 국가신 사상과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모든 지방신들은 태양신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고, 그들의 특성은 태양신을 더욱 풍부하게 윤색해 주었다. 이집트의 태양신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군림했다이집트의 모든 신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태양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태양 그 자체로서는 아톤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으로서는 케프리가 되었는데, 왕쇠똥구리 모습을 한 그는 마치 왕쇠똥구리가 어려운 시기에 쓸 양식을 준비하느라 작은 똥덩어리를 굴리는 것처럼 자기 앞에 있는 태양을 밀고 있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왕쇠똥구리가 똥덩어리 속에 알을 감추어두면, 그 안에서 다시 생명이 나타난다고 믿었다. 또한 하늘의 정점에 있는 태양은 라, 즉 헬리오폴리스의 신이었다. 마지막으로서쪽으로 질때의 태양은 늙은이인 아툼이 되었다. 태양신은 호루스의 이름을 빌리기도 했는데, 사람들은라와 호루스의 특성을 결합시킬 때에는 라-호라크티라고 불렀다. 날개가 돋친원반의 모습을 한 라-호라크티는 매일 부활하여 찬란한 광휘 속에 지평선 위로 떠올랐다. 한편 다른 신화에서는 매일 아침에 하늘의 암소가 황금 송아지, 즉 태양을 낳고, 저녁이 되면 천녀가 입을 벌려 그 태양을 삼킨다고 한다, 또한 태양을 '거대한 암탉'인대지의 신 게브가 매일 아침 낳은 달걀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늘을 횡단하는 태양에 대해 가장 친숙한 이미지는 거룻배이다. 태양신 라는 하늘을 횡단하기 위해 자신이 마음대로 쓸 수있는 두 척의 배를 갖고 있다. 낮에는 '영겁의 배'를, 밤에는 죽은 자를 위한 '암흑의 배'를 이용한다. 제4장 우주의 무질서 그런 관습은 보편적인 것이었다. 중국과 인도의 위대한 문명에서도, 아프리카부족사회에서도 캐나다에서 페루에 이르는 아메리카 전역에서도 또한 바빌로니아에서도그 증거가 발견되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그릇 두드리는 소리가 여인네들의 비탄 소리와 어우러지곤 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식과 월식은 대혼란의 전조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비록 우리는 일식과 월식이 한 천체가 다른 천체의 그림자 속을 지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해도, 식을 보는 것은 여전히 경이로운 일이다. 서기 1세기는 이른 시기에로마의 학자플리니우스는 일식과 월식이 야기한 공포로부터 사람들은 해방시킨 천문학자들을 칭찬했지만, 한편으로는 식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일식이태양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믿었다. 나아가 태양이 오직 '대혼란'에 의해서만 풀리는 사악한저주에 걸린 것이라고 믿는 이들도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스칸디나비아에 이르는 유럽 전역에 걸쳐 오늘날까지도 이런 관습을 이어지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식이 일어나는 것은 어떤 괴물이나 사나운 동물(용, 사자, 늑대, 또는 뱀)이 태양이나 달을 공격하고그것을 먹어치우기 시작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대혼란이 일어나야 태양이나 달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던 괴물이 깜짝놀라서 입에물고 있던 것을 놓게 된다고 생각했다. 대혼란과 소란은 기존 질서에 가해지는 위협을 막기 위한 것이다프랑스의 계몽주의자 드니 디드로와 장 달랑베르는 그들이 만든 '백과전서'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이 결혼하는 경우 그 집 밖에서 종종 벌어지는 소란스런행사를 소개한바 있다. 아르놀트 판 게네프는 불후의 저작 '프랑스 민속 입문'에서 이런 관습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는 대게 마을의 청년들이 훌라발루라는 여러 가지 소음을 지적적으로 내며,결혼하려는 커플의 나이 차이만큼 벌금을 물리거나 마을 청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정도에따라 벌금을 물림으로써 그런 관습을 지켰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민속학자들은 이와 같은 훌라발루, 즉 소란이 새로운 커플에게 닥칠 불행한 일들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았으며, 천체와 굶주린 괴물 사이에 일어나는 위험한 관계로 파악한식에 따르는 대혼란과 소란을 비교했다. 대혼란은 '우주'의 괴물을 물리치고 훌라발루는 '사회'의 괴물을 물리친다는것이다. 이 두가지 사건을 분석한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두 사건 모두가사실상 질서를 깨뜨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식의 경우, "그것은 해와 달, 낮과밤, 빛과 어둠이 바뀌며 일어나는, 즉 일상의 반복적인 사건들에 따른 질서의 붕괴"이고, 결혼의 경우는 " 나이건 부건 간에 사회적인 통념"에 대한 불일치에 의해 사회저 질서가 붕괴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레비스트로스의 해석은 종종 식이 전염병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는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일식이나 월식이 질병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태양이사라지면, 그것은 천연두의 징조라는 것이다. 또한 1918년 에스파냐에서 들어온 인플루엔자가 수많은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의목숨을 앗아갔을 때, 사람들은 일식에 그 원인을 돌리며 '일식의 치명적인 독이 지삳ㅇ에퍼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흔히 질병 발생의 한 원인으로 알려진 근친상간 역시 때로는 식과 연관되곤했다. 그 실례로는 앞에서 거론했던 태양과 달의 창조와 관련된 에스키모의 신화를 들 수 있다. 근친상간과 식의 상징성 사이에는 일치하는 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거의 모든신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근친상간은 보편적인 금기사항이다. 근친상간이 '적절치않은' 결혼의아주 극단적인 경우로서 사회적 무질서에 대한 최후의 징후인 것처럼, 극히 이례적인 다르이 위상 변화나 대낮에 태양이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은 우주적인 무질서의 가장 극명한 정조인 것이다. 모두가 혜성의 탓이다 플리니우스는 그의 저서 '자연의 역사'에서 혜성이 공포의 씨앗을 뿌리는 별이라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사람들은 혜성을 알고 있었고, 당시의 왕인 티푼은 혜성에 자신의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이 붙은 채 나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혜성은그 모습이 너무 공포스러워 별이 아니라 불덩이로 여겨졌다. 잉카의 왕 아타우알파는 정복자인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붙잡혀 있었는데, 그는 사람들로부터 그의 아버지가 죽기 바로 직전에 잠깐 나타난 것과 비슷한 큰 혜성이 하늘에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더욱 절망했다. 그리고 그의 예감은 들어맞았다. 이 마지막 잉카왕은 1533년8월 9일 마침내 교살당하고 만 것이다. 로마의 잔인한 황제 네로의 권력 장악도 혜성의 출현으로 운명이 결저오디었다. 그의 치세는 공포의 징조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되었다.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혜성을 좋은 징조로 받아들인 드문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는혜성들 가운데 하나를 로마의 신전에서 받들도록 명령할 정도였다. 이 혜성은그의 양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죽은 뒤 얼마 안 돼 그가 개최한 운동경기 도중에 나타났다. 아우구스투스에게는 그 혜성이 신들이 카이사르의 영혼을 동료로 받아들였다는 표시라고생각했다. 그래서 얼마 후 광장에 봉헌된 카이사르의 반신상에 이 혜성을 새기도록 했다. 하지만 플리니우스는 아우구스투스황제가 실제로 그 혜성이 자신을 위해서 나타났으며, 자신은 그 속에서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어쨋거나 아우구스투스의통치 기간이상대적으로 길고 평화로웠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대중의 상상에 의하면, 혜성은 악마가 담뱃불에 불을 붙이고 나서 아직꺼지지 않은성냥을 내던졌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 이것은 걱정거리의 원인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혜성이 나타난 장소, 혜성이 갖데 되는 모습 등을 주시했다. 만일 혜성이 플루트처럼보였다면 그곳은 음악계와 관련된 징조이고, 만일 어떤 별자리의 은밀한 부분에서 나타나면그것은 문란한 풍습과 관계가 있었다. 그리고 혜성이 항성들과 함께 정삼각형을이루었다면,그것은 비범한 재능이나 지혜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 학자들은 혜성의 본질과 기원을 둘러싸고 확신도 갖지 못하고 의견도 갈라져 있었다. 그리스릐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혜성이 지구 대기의 가열 작용 때문에 만들어져 지구와달 사이에서 움직이는 유성에 불과하다고 믿었다. 반면에 그와 비견할 만한 17세기 인물인데카르트는 혜성이 외계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날 우리는 혜성이 얼음과 먼지로된 작고 불규칙하게 생긴 핵과, 그것을 둘러싸고 아ㅣㅆ는 코마라고 불리는 가스층, 그리고가스와 먼지로 된 긴 꼬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혜성에 가까이지나는 별들은 혜성의 궤도를 바꿔놓을 수 있으며 혜성을 태양에 더욱 가까이 가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혜성은 온도가 높아지면 기화하기 시작하고, 이때 혜성의 꼬리는 태양의 반대쪽으로 수억 킬로미터나 길게 뻗어 나갈 수 있다. 18세기의 프랑스 박물학자 조르주 주리 뷔퐁에 따르면, 혜성은 행성들이 태양주위의 궨도에서 자리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유럽의 옛 기록들을 철저히 조사한 끝에 뷔퐁은 지구와 다른 행성들이 처음 형태를 갖추었을때는 유체 상태였는데, 이 유체는 물 때문에만들어진 것이 아니므로 불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혜성들에 대한 확신과는 달리 행성들이 태양 근처를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 행성이유체 상태가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다. 따라서 뷔퐁은 유체인 행성 물질들은 혜성인 별과충돌하는 순간에 별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우주에서 혜성이 아니고는그렇게 큰 물체에 엄청난 운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다른 천체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혜성들은 때때로 태양에 아주 가깝게 접근하는데, 일부 혜성은 태양과 부딪치고, 이때태양 표면을 깎아내며 앞으로 나아가게 되고, 이러한 충돌에 의해 태양 표면에있던 물질이밀려나오게 된다는 것이었다. 뵈퐁은 또한 혜성이 태양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혜성은 질서정연한 세계에 존재한다. 18세기 영국의 천문학자 J.H.램버트에 따르면, 비록 혜성이 무질서를 상징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완벽한 질서 속에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만일 사람들이 태초의 혼돈을 풀고 우주의 형태를 결정한신의 존재를믿는다면, 이 완벽한 우주에서는 결코 우연한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혜성의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만물은 지적인 존재에 의해 진행되괴 그 나름의 목적을 가진다. 수단은 목적을 따르게 되고, 어떤 목적은 다른 목적을 따르게 된다. 그리고 계급, 조화, 충만이라는 원칙만이 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그러므로 만일 누군가에게 우주가무질서하게보인다면, 그것은 단지 그들의 시야가 좁고 지식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야가 넓어지고 지식이 충만하다면, 우리는 모든 천체들이 적재적소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결코 자신의 진로에서 벗어나지 않을뿐더러 마치나침반과 자로 정확히 잰 것 같은 궤도 안에서만 움직이는 천체들을 보게 될것이다.뿐만아니라 외관상 무질서해 보이는 것들 뒤에 숨은 질서와 조화의 모습을 볼 수있을 것이다,우주에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자기만의 진로, 즉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많은천체가 있다. 또한 우주에는 우리 태양계와 비슷한 형태의 것들이 수없이 많다. 모든 별들은우리 태양계가 이루고 있는 세상만큼이나 완전한 세상을 거느리고 있으며, 우주는 그런 세상들을 무한히 수용할 만큼 넓고 크다. 우리의 작은 태양계 안에는 우리의 별인 태양, 그리고 그 주위를 자신의 위성들과 함께 공전하고 있는 9개의 행성들이 있으며, 이것들은 모두 황도대라는 한정된 영역 속에서 머물고있다. 이렇게 간단히 표현하고 보니 이 공간에는 거주자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태양계 내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궤도를 따라 돌면서 태양계 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수천개의 혜성들이 있다. 또 태양계 내에는 행성들과 함께 탄생한 암석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소행성들이 있으며, 이것들은 띠 모양의 영역을 이룬 채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소행성들이 충돌하면 그 조각들이 부서져 나오는데, 이를 유성채라고 한다. 이유성채가 우주에서 지구 대기 속으로 들어오면, 대기를 통과할 때 생긴 열 때문에 하늘을가로지르면서밝은 빛을 내게 된다. 이것이 유성, 또는 우리가 흔히 별똫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불길이 광활한밤 `하늘을 소리없이 빠른 속도로 가로진른다. 요즘 사람들은 별똥별은 인정 많은 천사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밝은 밤에 별 하나가떨어진 것처럼 조용히 움직이다 사라 질 때 사람들은 소원을 빌곤 한다, 하지만 옛날에는별똥별을 사람의 영혼과 연관시켰고,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누군가가 죽었거나 저승에 있던 사람의 지위가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찬송가, 시, 전설 등을 담고 있는'물레의 찬송'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어느날 밤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그것이 네 죽은 친구 중 하나임을 알라. 우리 모두 하늘에 자기 별을 가지고 있나니. 우리가죽으면 우리별도 떨어지도다."여러 지역에서 별똥별은 천국의 문을 죽은 자의 영혼에게 열리도록 해 달라는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별똥별이 일반적으로 회개의시기가 끝나거나 곧바로 천국으로 가는 영혼을 상징하기 때문이다,별똥별의 출현은 혜성의 등장과도 관련이 있다. 하지만 별똥별의 등장은 시간이 극히 짧고그리 장관도 아니다. 예외가 있다면 8월 중순에 페르세우스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유성우 현상이다. 이 별자리에 속한 별들은 철제 격자 위에서 타죽은 기독교순교자인 성라우렌티우스의 눈물로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기도를 간청하고 있는고통받는 영혼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인사는 원래 고통당하는 영혼에 대해서도 안부를 묻는 것으로 생각되나, 오늘날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눌 때 사자에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체들 1908년 7월 중앙 시베리아에서는 갑자기 귀청을 찢는 굉음이 울렸다. 무게가 4만 톤이나 되는 거대한 바위가 시베리아 삼림을 급습해 지름 60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을황무지로 만든것이다, 별똥별은 태양계의 모래알이지만, 시베리아 운석은 엄청난 크기의 바위였다.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큰 운석은 극히 드물다. 역사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운석은BC467년 트라키라에 떨어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상에 관한 논문'에서 혜성과 연관지어 운석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했다. 그는 운석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그해에 바람이 많이불 징조라고주장했다, 트라키아에 바위가 떨어지기 직전, 서구에서는 혜성이 나타났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바위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날 이른 시간에 바람 때문에 땅에서 올라간 바위가 다시 땅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았다. 이 운석이 떨어질 것은 예언한또 한 명의그리스 철학자인 클라조메나이의 아낙사고라스는 별들이 흰색의 뜨거운 바위로이루어져 있거, 때로는 그중 일부가 하늘에서 떨어져 나온다고 믿었다. 아낙사고라스가 가정한 이러한무질서는 하늘의 한가지 특성을 보여준다. 그곳은 하늘에도 많은 바위가 있다는것이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돌 선사시대의 거석 기념물을 맨히르라고 부르는데, 멘히르는 훨씬 나중에 생긴우주의 나무,십자가, 야곱의 사다리 등과 함께 지구와 하늘을 연결해 주는 상징물이다. 성경에 따르면,야곱은 하란으로 가는 도중에 우연히 들른 한 장소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그는 땅에서 돌 하나를 주워 머리에 베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천국까지 닿은 사다리가 나타나는 꿈을 꾸었다. 그후 야곱은 베개로 삼았던 돌은 기념비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그가 돌을통해 하느님의 계시를 보았기 때문이다. 야곱은 이 성스러운 돌을 '하느님의 집'이라는 의미로 '베델'이라고 불렀다. 이슬람교 또한 '신의 집'인 카바 신전을 갖고 있는데, 이 사각형 전문 속에는유명한 운석인'검은 돌'이 있다. 코란에 따르면 알라는 카바 신전과 성전 성스러운 달, 희생 제물 및 예배용 제구들, 모든 인간의 영원한 존엄성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너희는 알라가 하늘과 땅의 것들에대한 지식을가지고 계심과 알라가 만물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계심을 알게 되리라." 점은 돌이 정말 성스럽게 보이는 것은 그것을 둘러싼 양면성 때문이다. 돌이기에 그것은 땅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하늘에 기원을 두고 있기에 그것은 알라의 사자이기도 하다. 그것을 통해서 알라는 자신이 하늘과 땅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우리에게 보여준다. 카바 신전은 '세상의 중심'이다. 검은 돌이 하늘에서 떨어져 땅을 때렸던 장소는 세상의 중심이 지나는 곳이면, 하늘의 중심은 그 '천장'에 있다. 벨기에의 왈로니 지방에서는 커다란 바위들이 하늘 위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폭풍을일으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바위들 가운데 두 개가 정면으로 부딪치면 그 충격으로 번개가 생기며, 부딪친 바위들은 산산조각이 난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폭풍우가 지난 다음날 사람들은 벌판에 있는 뇌석을 찾아나섰던 것이다. 사실 그 돌들을 취하는 이유는 (그것이 천둥이 가져다준 것이든 비와 함께 `떨어진 것이든)대부분의 경우 그 모양 때문인데, 그 돌들은 번개나 구름을 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화살촉은 모양이 번개와 유사하게 생긴 뇌석으로 만들어졌다. 한편, 검은 고양이가기우제를 주관하게 되어 있는 수마트라섬에서는 이 고양이의 모습을 상기시키는 검은 돌을 우석이라 부르며 숭배한다. 천둥과 번개는 신의 분노로 해석되었다.오랜 세월 동안 험한 날씨는 신들의 분노의 표시로여겨졌다. 고대 연대기 저자들은 고대 로마 시대에 게르마니쿠스 카이사르가 개최한 검투사대회가 열리는 동안 대낮에 사람들의 눈 앞에 갑자기 횃불이 나타나 하늘을 가로질러간 사건을 기록했다. BC394소아시아의 크니두스에서는 그리스의 맹주인 스파르타군을 물리친 해전이 벌어지는 동안 하늘에서 갑자기 밝은 빛을 내며 나무로 된 들보가 떨어졌다고 한다,또한 BC 349년 마케도니아왕 필립포스가 그리스를 공략하는 동안에도 하늘에서 갑자기 큰틈이 생기며 무서운 불덩어리들이 땅으로 쏟아졌다고 한다. 성 요한에 따르면말세에는 별들이 하늘의 갈라진 틈새로 부서져 내릴 것이라고 한다. '어린양이 여섯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내가 보니 큰 지진이 일어나고 해는검은 머리털로짠 천처럼 검게 변하고 달은 온통 핏빛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별들은 마치거센 바람에흔들려서 무화과나무의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듯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하늘은두루마리가말리듯이 사라져 버렸고...'이 예언에 따르면, 말세에는 하늘이 다시 한번 활짝열리며 군대와 천사들, 불덩어리가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다. 이 유태교와 기독교의 말세 개념은 아스텍인은 세상이 비와 불의 신인 틀랄로크의 보호를받고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톨랄로크는 자신의 왕림을 천둥과 번개로 알리며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안 큰 불로 지상을 덮어 파괴해 버린다. 신과 악마의 분노는 천둥이 그 징표인데, 다행스럽게도 항상 극단적인 것은 아니다. 천둥은질서의 수호자에게는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과거 그러한 사람들은 천둥을 통ㅈ[하는 능력이 있음을 주장했다. 전 유럽에 걸쳐, 특히 남부 이탈리아의 사제와 수사들은얼마 전까지그런 권능을 가진 척했다. 폭풍우를 다스리는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탄 구름을 벌판으로 몰고 와 그 아래에 있는 곡식에 비를 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농민들을 미혹했다. 하늘이 불타오르는 시간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우리가 사는 곳에 이르기까지 하늘은 온갖 기이한 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이한 일들은 이상한 사건, 특히 사건의 전조가 되는 진귀한 현상들과관련이 있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이런 기괴한 일들이 더욱 기괴한 일들을 불러올 수 있다. BC57년부터 서기 17년까지 살았던 로마의 역사가 리비우스 덕분에 역사에서가장 기이한일들을 모아놓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카르타고의 위대한 전사로서 로마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한니발은 겨우주둔지를 떠나 전투를 재개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포위된 로마인들은 그들의 수도에서벌어진 정치적인 위기로 인하여 더욱 큰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리비우스는 이렇게 기록하고있다. "각지에서 기괴한 일들이 수없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이런 공포감은 더욱고조되었다. 시칠리아에서는 여려 명의 병사가 그들의 창이 불에 타면서 하늘로 올라가는것을 보았다고한다. 둥그런 태양이 오그러들어 보이기도 했다. 프라이네테스에서는 해와 달이싸우는 가운데 무기들이 공중으로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카페나에서는 대낮에 두 개의 달이 동시에 떠올랐다.카이레에서는 물이 핏빛으로 물들었고 그 때문에 헤라클레스의 샘이변할 정도였다..... 카푸아에서는 하늘이 불타올랐고 비가 오는 가운데 달이 떨어지는 일이벌어졌다. 놀라운 일은 그 밖에도 많았다. 염소의 가죽이 양털로 변했는가 하면, 암탉이 수평아리로 변했고, 수평아리는 암탉으로 변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리비우스는 이처럼 기이한 일들은 장황하게 늘어놓기에앞서 다음과같이 경고했다. "그 해 겨울, 그러한 상황 속에서 로마에서는 수많은 기괴한일들이 일어났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의 미움이 미신에 사로잡히기 쉬운 때는항상 그렇듯이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했고, 사람들은 경솔하게 그것들을 진실로 받아들인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족장 에녹은 하늘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돌아온 후 자녀들에게 자신이 직접 보고 하느님이 그에게 말씀하신 비밀들을 이야기 했다. 에녹은 여섯번째 하늘까지천사와 동행하며 모든 별의 수를 세고 별들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또한 빛의 수를 세고해가 들고 나는 모습뿐 아니라 해가 매일, 그리고 매달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제5장 하늘의 불가사의 에녹은 빗방울이 가득 찬 구름으로 덮인 하늘을 탐험했다. 그는 천둥의 으르렁거림과 번개의 신기한 모습을 묘사할 수 있었다. 또 눈의 창고와, 찬바람과 얼음의 창고를 방문했으며, 파수꾼이 그 창고가 완전히 비는 일이없도록 늘 구름으로 채우고 있음을 알았다. 그는 또한 바람의 전으로 들어갔고,그곳에서 관리인들이 저울과 측정기구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았다. 에녹은 그들이 먼저 바람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 측정한 뒤 아주 조심스럽게 그것들을 지상에 풀어놓음으로써, 갑작스럽게 세상이 뒤집어질 정도로 강한 돌풍이 부는 것을 방지하고있음을 보았다. 별이 빛나고 구름이 떠다니는 곳만이 하늘이 아니다. 하늘은 나무 꼭대기와 우리 발에 채이는 풀들의 끝자락에도 닿아 있다. 하늘은 불변의 에테르가 순환법칙에 따라서 별들을 붙들고 있는 저 높은 곳에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은 공중에서 온 생명의 숨결과 땅에서 온 기운이 계속 달라지는 비율에 따라어우러지고 있는 대기의 모든 영역을 포함한다. 하늘에는 지구와 지구에 거하는 자들을 위협하는 수많은 악의 세력이 존재하며,항시 혼란의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자연은 그곳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거듭하고 있으며, 인간은 하늘의힘을 직접 마주하고 있다, 우리 머리 위에서는 질투심 많은 바람들이 싸우고 있으며, 지상으로 떨어진 후, 다시 물, 모래, 돌들은 싣고 하늘로 돌아간다. 구름은 하늘로 올라갔다가 비,는, 또는 우박이 되어 되떨어지고, 이글거리는 햇살이 강과 호수, 늪을 바싹 말린다. 지구가움직이지 않는다고 확신했던 고대인들은 지구 둘레를 매일 돌아야 하는 하늘이대기의 상층부와 마찰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러한 혼란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고 믿었다. 지구의 질서는 하늘의 질서보다 약해서 깨지기 쉬우며 쉽사리 위협을 받는다인간은 항상 하늘을 용서해왔고, 하늘은 인간의 생존과 행복에 실제로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인간은 여러 신들과 함께 하늘을 차지해 왔다.사람들이 믿고있는 일상적인계절 변화에 혼란이 생기는 것은 때때로 인간의 잘못으로 신들의 분노를 샀기때문이라고생각했다. BC390년을 전후해서 로마 사람들은 눈과 얼음으로 덮인 혹독한 겨울을 겪고, 사람의 진을 빼는 끔찍한 시련의 여름을 맞는다. 이러한 절망의 상태에서 신탁서들을 뒤졌고,아플론과 메르쿠리우스, 다이아나, 헤라클레스를 달래기 위해서 8일간 3개의 침대를 바쳐야한다는 조언을 받았다. 이 신탁에 대해 리비우스는 '로마사'에 다음과 같이기록했다. "시전역에 걸쳐 모든 집들이 문을 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들을 모든 사람들이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 장소에 갖다놓았다." 여러가지 신앙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혹독한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문화는 생명 자체의 원동력으로서 질서의 힘과 혼돈의 힘 사이의 투쟁이라는 개념을 상정해놓고 있다. 그리고 이 투쟁이 끝나는 순간에 대해 갖가지 예언을 하고 있다. 신약성서의 복음서에 따르면, 심판의 날은 태양과 달, 별들이 없고, 구름, 천둥, 번개도 없고,바람, 물, 공기도 없고, 어둠도 없고, 아침이나 저녁도 없고, 여름도 없고, 봄이나 더위도없고, 겨울도없고, 서리나 추위도 없고,우박도 없고,비나 이슬도 없고, 낮도 없고, 밤이나 새벽도 없을 것이다. 바로 죽음의 날인 것이다. 아이올로스와 바람을 담은 가죽 주머니 혼돈의 가장 일반적인 상징 가운데 하나인 바람은 몇 가지 흥미로운 전설, 특히 바람의 기원에 관한 전설을 만들어냈다. 브르티뉴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바람들은먼저 바다로갔고, 그래서 당시 한동안은 바람이 지금처럼 불지 않았다고 한다. 또다른 전설은 단독으로바람의 땅을 탐험하러 떠난 한 선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선장은 단단하게 잘봉한 자루에바람을 넣고 그것을 자기 배의 갑판 위에 싣고 갔다, 선장은 선원들에게 자루안에 무엇이담겨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고, 다만 그 자루를 절대 열지 말라는 명령만 내렸다. 그는 아무래도 현실감각이 부족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어느날 밤 한 선원이 자루를 열어보고 싶은유혹에 빠졌다.결국 남서풍인 쉬루아스가 자루를 빠져나와 아주 센 바람으로변하여 그만배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렇게 되자 자루가 찢어지면서 다른 바람들도자루를 빠져나왔고, 그후부터 바다 위에서 휘몰아치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서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가 모든 바람을 염소가죽구머니에 너어 우정의 표시로 오디세우스에게 주었다는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아이올로스는 모든 바람을 염소가죽 주머니에 넣었지만, 이상하게도 오디세우스를 이타카의 집으로 대려다줄 바람만은 빼놓았다. 오디세우스의 선원들은 위에 나온 브르타뉴 선장의 선원들과 마찬가지로 가죽주머니를 열었고, 폭풍우가 빠져나와 배를 아이올로스가 살고 있는 아이올리스 해변으로돌려보내고말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디세우스와 그 선원들에게 넌더리가난 아이올로스가 절교를 선언하고, 그들을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서 전개되는 또 다른 모험들 속으로 떠나보냈다. 바람은 살아 있는 인간과 같은 존재여서 간청의 대상 일뿐 아니라 욕설을 퍼붓는 상대이기도 하다 바람은 종종 의인화되는데, 이 경우에 바람은 인간과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인간과마찬가지로 약점을 갖고 있기도 한다. 그래서 때때로 시샘을 부리거나 비겁하며변적스럽기도 한 것이다. '프랑스 설화집'에서 폴 세비요는 1880년 자신이 목격했던 장면을 열거하고있는데, 그가 보기에 그런 습관은 없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 같았다. 당시그는 뉴펀들랜드에서 돌아오는 배 위에 있었는데, 강한 바람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부으며, 바람을 산산조각 내겠다고 위협하며 칼을 꺼내 찌르는 시늉을 했다. 어린아이들도 똑 같은 몸짓과 욕설을되풀이하며 그 선원들의 행동을 흉내냈다. 프랑스의 르쿠루아시크의 여인들은 바람에 대해 욕을 하기보다는 달래는 편을택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뱃사람의 아내들은 생구스탕 성당을 찾아가서 하느님께 남편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여인들은 기도를 마친 뒤 성소의 마루를 청소하고, 먼지를 모아서 바람이 불어오는방향으로 공중에 날려보내며 남편들이 항구에 안전하게 도착하기를 빌었다. 바람은 여전히 티탄족의 힘을 지니고 있다 바람이 종종 거인으로 묘사되는 것은 바람이 가진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혼돈의새력으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헤시오도는 티탄이라고알려진 거인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들은 하늘과 땅의 아들인데, 아버지인 우라노스에게반란을 일으켜 세상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후 만물은 제우스가 이끄는 올림포스의신들이 티탄족을 무찌르고 세상을 재편할때까지 무질서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한편 성서에는 천국을 방문한 에녹이 지혜의 집과 불이의 집을 별의 집과 바람의 집 옆에 나란히 자리잡도록 했다고묘사되어 있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수많은 거인들이 등장한다. 악마의 동쪽에는 철의 숲이 있는데, 그곳에서거인들은 늑대의 모습을 하고 산다. 더 북쪽에는 사자 왕궁이 있고, 그곳에서는서리의 거인들과 먹이를 한 입에 삼키는 독수리가 살고 있다. 바람이 부는 것은 바로 이 독수리가 날개를 퍼덕거리기 때문이다. 거룩한 구름들이 머리 위에 떠 있다. 구름은 하늘과 관련된 신화와 전설에서 그리 비중 있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구름과 관련된 몇 가지 설화가 있으며, 그 모양과 색깔에 따라서 생생한 이름이 붙은 구름과 관련된 몇 가지 표현법이 있는 정도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의 생섬에서는 사람들 머리 위에가만히 떠 있는 커다란 흰 구름을 '장 영감의 꽃다발'이라고 부른다.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적란운은 종종 나무와 동일시되어, 성 바나바의 의 나무, 아브라함의 나무, 마카베오의 배나무 등으로 불린다. 성서에서는구름에 대한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지혜의 나무에서부터 생명의 나무, 아브라함의 상수리나무까지 많이 등장한다. 사실 나무는 하늘과 땅을 잇는 중개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편 하느님은 모세와 그 백성들에게 구름 기둥의 꼭대기에서 말씀을 하셨다. 모세는 하느님의 산으로 올라갔고, 하느님의 영광은 구름에 가려 6일동안 시나이산 위에 머물렀다. 일곱째 날 하느님은 구름 속에서 큰소리로 모세를 불렀다. 모세가 백성들에게 내려오자 구름 기둥이 그 뒤를 따라왔다. 매일 저녁 구름은 모세가 주둔지 출구 쪽에세운 장막의입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구름 기둥을 보고 모두가 일어섰다가 그 앞에 엎드렸다. 또한외경에는 에녹이 구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나온다. :그곳에서 나는 문이 잠긴 창고들을 보았는데, 각각은 바람을 분류해 놓은 것이었다. 우박과 바람의 창고...안개와 이슬비의창고 등이었다. 구름은 바로 그 창고에서 나와서 창세 이후 땅 위를 떠다니고있었다. 하늘의 숫양, 또는 구름의 갈고리:도곤족의 비를 부르는 마술사서부 아프리카의 비위투성이 땅 한가운데, 혼란스런 환경에서 어렵게 생활하는농부 겸 전사인 도곤족 사람들에게는 구름이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을 공급해 준다. 따라서 우주의 생성과 진화에 대한 그들의 생각 전반에서 구름이 나타나는 것은 충분히이해가 된다. 마르셀 그리올은 '물의 신'에서 도곤족 토템 신앙의 신전을 각 변이 12피트 정도인 육면체라고 설명한다. 신전은 각 모서리에 걸린 원뿔형 탑의 보호를 받고 있다. 탑은쇠갈고리(보통은 겹갈고리)처럼 보이는 것이 가운데 있는 얼굴에 씌어져 있으며, 갈고리는끝이 심하게구부러져 있다. 갈고리는 비구름을 붙잡는 뿔을 가진 숫양의 머리를 상징한다. 또한 갈고리에서 흰 두 부분은 비를 붙잡아 충분히 모르여는 두 손을 가리킨다. 흰 뿔 속에 구름을 가두고 있는 이 하늘의 숫양은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또 숫양은 이 세상의 날씨를 결정한다. 이 숫양의 오줌이 비와 안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숫양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구름을 헤치고 달리면서 발굽에서 털어낸 네 가지 색깔의 흙으로 발자국을 만드는데, 그것이 무지개이다. 하늘의 숫양은 무지개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의 커다란연못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수련 사이를 달리면서 이렇게 고함을 외친다. "이 물은 내 것이다. 이물은내 것이다."사실 이 천국의 숫양은 최초의 구름으로, 최초의 구름은 최초의 비를 내려 최초의 들판을 기름지게 했다. 즉, 바람은 구름을 가져오며, 구름은 비와눈, 우박을가져오게 되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열대지방의 강우와 관계가 있었다. 적도에 가까운 지방은 물론이고 열대지방에서는 특이한 강우 패턴을 보여준다. 열대지방에서는 다소 많은 비가 항상 내리는 곳이 있으며, 유기와 건기가 정기적으로교대로 나타나는곳이 있다. 플레이아데스라고 알려진 성단은 황소자리의 일부로서 수많은 전설에 영감을 주어왔다, 프라스렁 기아나의 원주민에게는 걸신들린 일곱 아들 이야기가 있다, 일곱 아들은 어머니가젖을 주기를 거부하자 별이 도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이들은 플레이아데스가되어 비를 지배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플레이어데스가 서쪽 지평선 뒤로 사라지는 것을 우기가 끝나고 연중 가장큰 축제 기간이 시작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다른 지역에서는 5월에는 보이지않던 플레이아데스가 6월에 다시 보이는 것을 홍수, 새들의 털갈이철, 그리고 초목의 부활을 예고하는것으로 받아들인다. 프랑스렁 기아나에서는 원주민들이 플레이아데스가 지평선 위로 돌아온 것을열광적으로 환영한다. 그 이유는, 그것이 건기의 시작을 알리기 때문인데, 이곳에서는 플레이아데스가 사라지면 보트 여행이 불가능한 우기가 돌아온다는 것을 뜻한다. 플레이아데스의 출현과 사라짐이 우기와 건기의 교대와 일치한다는 사실은 이성단을 비의원인으로 생각한 것에 충분한 근거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적도 사람들은플레이아데스와 비의 관계를 우연의 일치가 아닌 인과관계로 해석했다. 물과 관련된 상징들은 수없이 많으며, 복잡하고 상호 모순적이다물은 불처럼 이중의 성격고가 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은 위에서도 내려오고 아래서도 올라온다. 물에는 생명의 물과 죽음의 물이 있다. 인정 많은 요정들은 물이솟아오르는샘에서 은신하고 있다고 생각한 반면에, 물이 고여 있는 연못에는 악마가 숨어있다고 한다. 물은 말 그대로 생명의 물일 수도 있다. BC 5세기의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기록에따르면, 외국의 사람들이 고대 에티오피아의 왕에게 백성들의 수명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왕은 자신의 백성들은 120년 이상을 산다고 대답했다. 사절들이 크게 노란 표정을 짓자 왕은 제비꽃 향기가 나며 사람들의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 물이 솟는 샘으로 그들을 데려갔다. 이 물은 너무 가벼워서 나무나 그보다더 가벼운 것들도 그 위에서는 뜨지 못했다. 모든 것이 바로 바닥에 가라앉는 것이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그 물을 먹기 때문에 수명이 놀라울 정도로 길었던 것이다. 병을 치료해 주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거나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는 생명의 물과는 대조적으로 죽음의 물도 존재한다. 헤로도토스는 "물이 된다는 것은 영혼에게는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고대그리스에서는 죽은 사람들은 봄비가 내릴 때까지 갈증의 고통을 겪는다고 믿었다. 그래서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갈라진 땅을 통해 죽은 자에게 물을 흘려주기도 했다. '게르마니아'에서 북쪽 사람들이 어머니인 대지를 어떻게 섬기는가를 설명하면서 이 원소(땅, 물, 바람의 4대 원소가운데 물:역주)의 다른 측면에 대해 언급했다. :바다 가운데 신성한 숲을 가진 섬 하나가 있고, 거기에는 성스러운 마차가 장막에 가려져있다. 그 마차에 손을 댈 수 있는 것은 오직 사제뿐이다. 성전 안에 여신이 있음을 아는 사제는 잉태한 적이 없는 암소로 하여금 마차를 끌게 하며,지극정성으로 여신을모신다.그런데이 이야기를 믿어야 할지 모르갰지만, 여신이 마차와 장막과 함께 외딴 호수에서 목욕을 한다는 것이다. 이때 노예들이 여신의 목욕을 돕는데, 목욕이 끝나면 호수는 노예들을 몽땅 삼켜버린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에서는 신성한 이탄 늪을 묘사한 기록들이 많이 있다. 아이슬란드에는 '블로드켈두르'라고 하는 제물을 바치는 늪이 많이 있는데, 교수형당한 사람들은 신에대한 제물로 여기에 던졌다. 타타르인들은 사생아를 그들의 신성한 연못의 둑에서 진창 속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아주 최근까지도 영국의 콘월에서는 병든 아이들을 치유하기 위해 성 맨드런의 샘에 세 차례나집어 넣었다. 도곤족 사람들은 모든 수원지가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 신화의7대 조상이귀한 돌과 물을 토해 냈으나 그 속에 이물질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오염된 물은 온땅의 연못과 강으로 퍼져 나갔다. 이때 숫양이 오줌을 누어 최초의 비가 내리게되었고, 그비로 물이 정화되었던 것이다. 물의 상징적 다중성은 비의 효능과 관능에 반영되어 있다샘물처럼 비에는 여러 가지 치유 능력이 들어 있다. "물은 정말로 병을 낫게 하며,모든 질병을 몰아내고 치유한다." 인도의 위대한 경전 중 하나인 '아트하르바 베다'에 나오는 말이다. 프랑스의 브르타뉴 서부의 민간전승에서는 폭우가 시작되면 류머티즘 환자들은 옷을 벗고얼굴을 수그리고 엎드려 폭우가 그칠 때까지 쏟아지는 비를 등에 맞으라고 권한다. 또한 성라우렌티우스의 날에 내리는 비에 화상에 탁월한 치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하수와 마찬가지로 빗물에도 번식 능력이 들어 있다. 멜라네시아 사람들의신화 중에는몸이 비에 젖는 바람에 처녀성을 상실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또한 비슷한 신화에서는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건드린 소녀가 성인 여성으로 변하는 이야기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혼인날은 잡기 전에 반드시 일기예보와 그 지방의 민간전승을 살펴보아야 한다. 프랑스 서부의 디낭에서는 결혼식날 비가 내리면 신부가 흘리게 될 눈물이 그날 흐른것으로 간주해 이제부터 신부는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에 푸아투 지방에서는 결혼식날 내리는 비는 신부가 장차 매를 맞게 되고, 그날 떨어진 빗물만큼이나 많은눈물을 흘리게 될 표시라고 한다. 또한 비 오는 날의 결혼식은 가엾은 푸아투의 신부가 신랑보다 먼저죽는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만약 햇빛이 나면, 반대로 신랑이 신부보다 먼저 죽을 것이라는징조이다. 한편 마르세이유에서는 결혼식날 비가 내리면 그 부부의 가계가 활짝 필 것이라는 예고이지만, 비바레 지방에서는 가난을 예고한다. 대홍수는 신이 내린 징벌의 상징이다 환태평양 지역의 신화 가운데 치명적인 홍수가 나는 것은 대게 어떤 의식에서부족 전체가책임져야 하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으로 보았다, 베트남 고원에서 반유목생활을 하는 농부들은 '숲을 깎아서' 농사를 지을 기름진 밭을 만드는데, 근친상간이 한 번만 일어나도 폭우가 온다고 믿었다. 노아의 홍수는 모든 인간이 죄를 지은 결과로 일어났다. 하느님은 인간들이 정말 사악해졌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샘들과 하늘이 열렸다. 지하에서 솟은 물과 하늘에서내린 물이 합쳐져 땅위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정화하며, 세상을 원래의 혼돈 상태로 돌려놓음으로써 노아와 선택된 생존자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물이 차오르면서 신의 은총을 입어 노아의 방주를 탄 생물들을 제외하고는 숨을 쉬는 것은모두 죽었다. 노아 일행은 40일 밤낮을 휘몰아친 비를 견디어 냈다. 물의 수위가 낮아지기시작하자 노아는 비둘기를 풀어놓았다. 이 비둘기는 올리브나무의 신선한 가지를 부리에 물고 돌아왔고, 이로써 올리브나무는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물은 이처럼 세상을 파괴하면서도 정화와 재생을 가져왔다. 창세기 8장 21-22절에서는 노아와 그의 아들들이 방주에서 나올 때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여름과 겨울,밤과 낮이 쉬지 않고 오리라." 대혼란 속에서 무지개로 상징되는 새로운 질서가 나타났다. 무지개는 오직 비가 내린 뒤에만 나타나는데, 하느님은 이 무지개를 사람과 맺은 새로운 계약의 징표로서 노아의 방주 위에 펼쳐놓았다.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가치관을 상징하는 무지개는 세계의 여러지역에서 ' 하느님의 피난처' 성 마르티누스나 성 미카엘 같은 인기 있는 성인의 피난처로불린다. 무지개는 때때로 심술궃은 면을 보인다. 무지개는 악마의 흰 둥, 또는 늑대의 꼬리라 불리기도 한다. 무지개를 가까이서보았다는 켈트족 신화에서는 무지개가 커다란 뱀의 대가리와 이글거리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끔찍하고 위협적인 모습을 하고 땅으로 내려온 악마가 자신의 한없는갈증을 채우기위해 모든 호수를 말려버린다는 것이다. 무지개의 어두운 면은 일찍이 호메로스 시대부터 지적되어 왔다. 성서에 나오는 무지개는새로운 질서와 계약을 상징하는 반면, 호메로스의 무지개는 새로운 혼돈과 파멸을 예고한다. 트로이 전쟁을 묘사한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서는 신들의 왕 제우스가아킬레스의친구인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앞서 그리스인들과 트로이인들 사이에 다시 싸움이 붙게 하려고 아테네를 보내며, 그뒤에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구름 위에 무지개를펼친다. 이것은 전쟁이나 폭풍을 말리는 제우스의 신호이다. 나중에 제우스는 벼락과 천둥으로 아르고스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으며 트로아인들에게 승리를 안겨 주었다. 거대한 뱀의 모습을 가진 무지개 무지개의 이중적인 상징성은 남아메리카 원주민 종족들 간에도 발견되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여기서는 무지개의 긍정적인 가치가 새로운 계약이 아니라 분리를 암시한다. 비가 그친다는 예고로서(창세기)에서는 홍수가 끝났다는 예고임)무지개는비에 의해 연결돼 있던 하늘과 땅을 분리한다는 표시인 것이다. 무지개는 비에서 태어났는데, 그 양쪽 끈은 비를 내리게 만든 두 마리 뱀의 입 속에 각각 걸려 있다. 무지개의 출현은비가 그쳤다는 싱호이며, 무지개가 사라지는 것은 두 마리 뱀이 하늘로 올라가 그곳에 있는 연못에 숨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뱀들은 다음번 폭우 때 지상의 물 속으로 돌아온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무지개는 뱀과 관련돼 있으며 이상한 질병을 일으키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럽인들이 천연두를 이 대륙에 옮겼을 때 원주민들은 이 질병을 '큰 뱀의 비늘'이라고 불렀다. 원주민의 가장 오래된 토템의 하나인 오스트레일리아 무지개 뱀은이중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그것은 선인 동시에 악이며, 창조이자 파괴이다. 무지개 뱀이큰 강들을 만들었다고 하며, 다른 전설에서는 창조의 힘을 가진 위대한 어머니와 동일시 한다. 무지개 뱀의 힘은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막강해서 사람들은 조심하라는 충고를 받는다. 예를 들면 임산부는 뱀이 물을 마시러 가는 물 구멍을 더렵혀서는 안 되며, 소년은 성년으로 들어가는의식을 치를 때 무지개 뱀에게 유괴당할 수 있으므로 강가에서 물을 마셔서는안 된다. 무지개를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길로 보는 것은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신화에서두드러진다. 오스트레일리아 신들은 하늘에서 수정으로 된 옥좌에 앉아 통치하며, 신화의 영웅들은 무지개를 타고 올라가 신들들 만난다. 무지개를 통해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은 상징적인 죽음과부활을 보여주는 주술사들의 의식에서 아주 중요한 대륙이다. 해골로 분장한 주술사는 작은아이 정도로 쇠약해진 환자를 자기 목에 걸쳐놓은 자루 속에 집어넣는다. 그런뒤에 무지개에 걸터앉아 양손으로 로프를 기어오르는 동작을 하며,환자를 무지개 끝까지 끌어올린 뒤에하늘에 내던진다. 그리고 작은 물뱀 몇 마리와 수정 몇 개를 환자의 몸 속에넣은 뒤에 다시 무지개를 통해 지상으로 환자를 데려온다, 유럽에서는 무지개가 부와 힘을 의미한다 옛 선원들은 마약 그들의 배가 우연히 무지개의 한 끝을 지나면 그 순간에 배에 물이 차서빠져죽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또한 무지개 밑을 통과한 사람의 성이 바뀔수 있다는 통설이르네상스 시대의 희곡과 이야기에 흔히 나타나곤했다. 어느 곳에서나 사람이그 성을 바꾸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소녀들의 경우가 특히 그러하다. 소년으로 변하고싶은 소녀는자신이 쓰고 있는 모자를 무지개 위에 던져올려야 한다. 한편 무지개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을 위험한 일로 여긴 지방이 많다. 그럴경우에 최악에는 손가락은 잃을수도 있고, 재수가 좋아봐야 손가락에 화상을 입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흔하게 알려져 있는 것은 무지개가 부-금,은,진주-를 가져다주는존재라는 믿음이다. 무지개의 보물을 얻으려는 사람은 무지개의 기둥 끝에 바구니를 대고있기만 하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사의 광선 쇼 햇빛(때로는 달빛)이 물방울이나 미세한 얼음 알갱이로 가득 찬 대기와 함께 빚어내는 무지개와 일훈, 환일, 즉 햇무리(달무리)에서 보여주는 솜씨는 정말 아름답고 경이롭기 짝이 없다.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발로우로 불리는 달이 지상에 왔을 때부터 달무리가 생겼다고 믿는다. 욕심 많은 따오기 모우레고우가 그녀를 반갑게 집안으로 맞아들이지않자, 슬픔에 젖은 발로우는 추위를 피할 생각으로 밝은 색 나무껍질로 작고 둥근 오두막을 지었다. 그날 밤새로독 비가 내렸고, 모우레의 집은 떠내려가고 말았다. 그때부터 달인발로우가 하늘에 있는 그녀의 동근 오두막에 나타날 때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다음날 비가 내릴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태양도 마찬가지로 햇무리나 코로나에 둘러싸이곤 했다. 로마의 전설에 따르면,아우구스투스가 양아버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죽은 뒤 로마로 들어올 때 태양이 밀 이사고가 여러 색의 원으로 둘러싸였다고 한다. 만일 일식 중간에 태양이 사라지면, 잠시 후 원래의 태양과더부렁 2개의 환일이 나타나 3개의 태양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예외적인 경우이지만, 기록에는 2개의 환일이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태양을 쫓아다녔던 경우도 있다. 한편 극지방에서 돌아온 탐험가들은 6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이야기를들려주곤 한다. 오로라는 천상의 광선 쇼 가운데 가장 신비하다 오로라는 밤하늘이 자줏빛으로 물드는 시간, 어둠 속에서 횃불과 램프가 떠다니는 시간, 밤의 해가 낮처럼 밤을 밝히는 시간으로 묘사되어 왔다. 실제로 오로라는 태양에서 나온 전자들이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두 겹의 대전층을 뚫고 지나와 몇 분 동안 보일 수도 있고 한밤내내 보일 수도 있다, 프랑스의 보스 지방과 이탈리아의 코르시카 농민들은 1870년의 ㅡ로이센-프랑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어느 때인가 북쪽에서 오로라를 처음 보았다고 전해진다. 신화의 마지막 나라를 향해? 시간의 신새벽 이래 지상의 사람들은 하늘의 수수께끼를 풀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하늘, 특히 먼 하늘은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자신을 감춰왔으며,고대인들은하늘에서 받은 메시지보다 훨씬 많은 이미지를 하늘에 투영했다.그들은 나무 꼭대기에서부터 신들의 집까지 하늘에 수많은 상징, 신화, 전설을 채워넣었다. 그것들은 이 세상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발전했다. 예를 들어 칼리스토를 곰으로 변신시켜 하늘로 올려보내자, 그것이영광이든 형벌이든 간에 그녀를 영원히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결과를 가져왔다,옛 사람들은 하늘의 진정한 움직임을 알지는 못했으나 별자리가 보여주는 의미를 읽고 해석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갈릴레오 시대부터 천문학 지식이 극적으로 증대함에 따라하늘을 둘러싼 흥미로운 민간전승과 믿음은 과학 앞에서 끊임없이 그 영향력을 잃어갔다. 오늘날에는 과학이 이룩한 발전이 눈부실 정도이고, 새로운 발전은 거의 동시에 전세계로전파되고 있다. 그리고 각종 도서와 학교가 마을 노인들이 구전해온 지혜들을대체하고 있으며, 위대한 신화와 이미지는 사실상 영향력은 상실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보여준 웅대한 상상력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