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살인여행{十和田南 殺意 旅} 목 차 프롤로그 제 1 장 十和田에서 제 2 장 奧入灝에서 제 3 장 東 京 제 4 장 제2 의 초청장 제 5 장 의혹으로의 여행 제 6 장 자 매 제 7 장 마지막 막을 올리다 十和田南 殺意 旅(西村京太郞) 프롤로그 1 (첫 편지) 中村(나카무라)先生. 지금, 나는 , 靑森(아오모리)시내의 호텔에서 이 편지를 씁니다. 내일, 나는 버스로 十和田(도와다)湖水로 갈 예정입니다. 奧入灝(오이라세)의 풍류를 즐기기 위함도 아니요, 十和田湖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함도 아닙니다. 十和田湖 근처에서 오피스텔을 경영하고 있는 어떤 남자를 죽이기 위해서입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나이는 36세, 언니를 죽인 남자입니다. 古木(후루끼)는 화가 지망생입니다. 실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무뇌한인 내가 보기에도 화가로서의 재능은 있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의 달콤한 분위기와 예술가처럼 보이는 말솜씨에 취한 여자는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언니도 그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古木를 알게 되었을 때 언니는 시부야에 부티끄(여성용 옷가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 큰 가게는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장사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그즈음 나는 대학 4학년이었는데 부모님을 일찍 여윈 탓에 언니의 신세를 지고 있었습니다. 언니는 막내인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이상할 지 모르지만 귀여운 여인입니다. 얼굴이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심성이 그렇습니다. 이성이나 결혼문제에 봉착하면 더 그런 면이 보입니다. 사업적으로는 남자에게도 지지 않고 확실하지만 남자를 사귀게 되면 마치 어린 소녀처럼 되고 결혼에 대해서는 글자 그대로 백마를 탄 기사가 자기를 데리러 오는 동화 속의 꿈같은 이야기를 믿는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런 언니 앞에 古木가 나타난 것은 1년전 여름이었습니다. 그렇게 기억하는 것은 그 때쯤 나는 대학시절 최후의 여름방학을 친구들과 함께 北海道에서 지냈기 때문입니다. 내가 東京에 돌아오니 언니는 변해 있었습니다. 나는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언니는 멍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언니는 자신의 기분을 조절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곤했습니다. 그렇게 남자에게 빠져서 결혼하는 것도 축복이라 여겨졌습니다. 언니도 벌써 29살이고,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면 더 이상 언니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되니까요. 언니가 古木을 처음으로 내게 소개할 땐 나쁜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큰 키에 미남형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림을 그리고 있읍니다만 잘 안돼네요!"라는 그의 말이 거짓말처럼 들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정체를 알게 되기까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듣고 싶지 않아도 그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듣게 되었으니까요. 사귀는 여자가 많고 돈 씀씀이가 헤프고 거짓말장이라는 등의 얘기였지요. 古木 자신은 M예술대학을 졸업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었습니다. 그에게 사기 당했다는 여자를 만나 보았습니다. 내가 그런 일을 했던 것은 하나 뿐인 언니가 걱정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몇개인가의 증거를 보여 주었지만 이미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언니에게 그것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는 오해받기 쉬운 남자야.!"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그 이상 그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면 들수록 언니는 우는 것이었습니다. 우는 언니를 보고 나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내가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자 그가 언니를 대하는 태도는 더욱 공격적으로 되었습니다. 언니는 古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게 되었고 그가 약혼하고싶다고 한 말을 기쁘게 나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古木의 속셈이 언니의 재산이라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언니처럼 가게를 운영하는 또 한 사람의 여성과 결혼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 들려 왔기 때문입니다. 언니의 경우와 같은 수법이었습니다. 교재한 지 3개월후 언니와 古木 두 사람은 약혼했읍니다만 그 후 古木는 먹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는 시부야에 있는 가게를 확장하기 위한 5천만円정도의 예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언젠가 사라졌습니다. 2 언니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古木에겐 전부터 누군가가 뒤에 있었고 그 인물에게 빚이 있었음. 그것을 古木를 대신하여 언니가 갚아 주었다고 언니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악랄한 사람이었어. 예술가이니까 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가져다 쓰게나. 그래 놓고 이제와서는 자기 딸과 결혼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꾸어 간 돈을 즉시 갚어라."하고 얘기한다고 언니는 내게 말했습니다. 古木가 그렇게 한 말을 언니는 액면 그대로 믿고 있었습니다. 나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누군가라는 인물은 실존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는 연상의 여인이었으며 古木는 그 여인에게서 돈을 받아낼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그 여인과 古木는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진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내 얘기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언니는 古木에게 푹 빠져 있었습니다. 이제는 언니가 古木보다 더 심각해 졌습니다. 언니는 나를 아내려고 했습니다. 내가 귀찮아 졌겠지요. 그 후 나는 언니가 걱정되면서도 가까이 갈 수 없었습니다. 언니에게선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매월 15만円의 학비가 보내져 왔지만 전에는 언제나 함께 배달되어 오던 편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금년 3월, 갑자기 나는 언니가 죽었다는 통보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비보는 3월 7일 아침식사 전에 날아 왔습니다. 그 전날 그러니까 6일 밤 늦게 비가 오는 가운데 차를 몰고 외출했던 언니는 과속으로 차가 미끌어지면서 電柱를 들이 받는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事故死라고 하지만, 나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언니는 스피드狂이 아니었고, 그것도 그런 밤늦은 시간에 또 무엇 때문에 차로 외출했는지 경찰은 전혀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분명히 누군가에 의해서 호출을 받았서 雨中에 외출한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 누군가가 古木 이외의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가 언니를 불러 내어 사고사를 가장하여 살인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내가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몇 개인가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古木와 관계를 맺은 여성이 비슷한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여성도 언니처럼 밤늦게 자동차로 외출하여 벼랑에서 굴러 떨어져 죽었습니다. 두번째는 언니가 들었던 생명보험에 관한 것입니다. 수취인이 古木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 금액은 7천만円입니다. 그 外에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澁谷(Shibuya)의 가게를 판 사실입니다. 그 돈도 古木의 손에 들어 갔을 겁니다. 나는 물론 경찰에서도 古木가 언니를 죽인 범인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고 그에게도 말했습니다. 그 주장에 대한 경찰의 답변은 첫째 증거가 없고, 古木에겐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古木 자신도 3월 6일 밤엔 친구 두 명과 3人마작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두 명의 친구도 같은 주장을 했지만 그 친구들은 古木의 부탁으로 거짓증언을 한 것이 틀림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두 명중 한 명의 친구는 5년간이나 자동차수리공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분명히 그 문제의 친구가 언니의 차에 어떤 조작을 해 놓았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확신합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白井豊(시로이유타까), 30세입니다. 나는 이 남자 그리고 또 한 사람, 古木의 친구, 岡部(Okabe)에 관해서 조사했습니다. 나 한 사람의 힘으로는 벅찬 일이었으므로 사립탐정을 고용했습니다. 사립탐정의 보고에 의하면 白井(시로이) 그리고 岡部(오카베) 두 사람 모두 빠찡꼬를 좋아해서 꽤 많은 빚이 있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가 죽은 후, 두 사람 모두 국산 스포츠카를 구입했습니다. 틀림없이 古木가 거짓증언에 대한 보답으로 돈을 지불했을 겁니다. 언니의 생명보험금을 탄 古木는 돌연 東京에서 자취를 감춰 버렸습니다. 東京에 그대로 있는 것이 신경 쓰이는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白井, 岡部 두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언제부턴가 모습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나는 사력을 다해 그들을 찾았습니다. 사랑에 배반 당하고도 모자라서 목숨까지 빼앗긴 언니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나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古木의 거주지를 알아 낸듯 했습니다. 古木는 十和田湖 근처에 오피스텔을 짓고 거기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靑森(Aomori)에 와 있습니다. 내일, 十和田에 가서 古木를 찾아서 그를 죽이겠습니다. 井關 3 두번째 편지 中村(Nakamura)先生. 지금 나는 十和田湖畔의 K호텔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중에 나는 靑山(아오모리)의 호텔을 떠나서 버스로 이 곳에 도착했습니다. 저 아름다운 奧入灝(오이라세)의 풍경을 지나쳐 왔건만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靑山시내에서 칼을 구입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가능하다면 古木를 언니처럼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죽이고 싶으나 기계에 관하여는 무뇌한인 연유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또 그런 찬스가 올 지 오지 않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칼로 찔러 죽이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古木가 언니를 죽였다고 내가 주장하여도 그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겠죠. 내가 古木를 죽이면, '으음,그 심정 이해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겠죠. 아마 이성을 잃고 남자를 칼로 찔러 죽인 여자라고 생각 하겠죠. 별로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지만 선생님만은 정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시고 계셨으면 하고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古木의 오피스텔도 어디에 있는지 알아 냈습니다. 밤이 되면 이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언니의 원수를 갚으러 갈 예정입니다.지금 이 편지를 쓰면서도 이상하게도 손이 떨리지 않으며 무섭지도 않습니다. 내가 이렇게 냉정하구나 하고 내 자신이 놀라고 있습니다. 며칠간 계속 이 일을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반드시 古木를 죽이고 말겠습니다. 언니가 죽임을 당했구나 하고 알았을 때 내 자신에게 경고하고 결심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인죄로 체포된 후 선생님께 변호를 부탁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지금 쓴 것처럼 선생님께 진상을 알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지금은 오후 8시입니다. 이제부터 이 편지를 호텔의 로비에 있는 우체통에 넣고 古木를 죽이러 갑니다. 선생님이 이 편지를 읽으실 때 쯤이면 모든 것이 끝났을 겁니다. 井關 (Iseki Yuki) 제 1 장 十和田湖에서 1 十和田湖는 靑山(Aomori)현과 秋田(Akida)현에 걸쳐 있는 큰 호수입니다. 그 예로 十和田湖관광의 기점이라고 불리우는 休屋(Yasumiya)는 호수에 돌출되어 있는 中山(Nakayama)반도의 근원이 되지만 여기는 靑山현十和田湖町(도와다코쵸)에서도 강을 건너 있는 秋田현입니다. 그 호수의 언덕에 있는 오피스텔 '湖岸'에서 여자의 110번(경찰 신고 전화번호: 우리나라의 112번에 해당) 신고가 있었다. 5월 30일 0시 5분이었다. "사람을 죽였습니다." 라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秋田현 경찰청의 가즈노경찰서에서 두 대의 순찰차가 현장인 오피스텔에 급히 도착했다. 형사과의 카이다경감은 솔직히 생각해서 반신반의한 상태로 순찰차에서 내려 눈 앞의 오피스텔을 올려다 보았다. 이 곳은 여름휴가부터 단풍 때까지 관광객으로 시끄러운 곳이지만 지금은 아직 그럴 때가 아닌 조용할 때다. 그 오피스텔 '湖岸'도 아직 일부가 공사중이었습니다. 물론 심야이므로 그 공사도 진행되지 않고 순백의 건물엔 아무도 없는듯 했다. "정말 이 안에서 살인이 있었을까?"라고 카이다는 부하인 吉田(요시다) 형사와 얘기하면서 입구에 서서 벨을 눌렀다. 2층의 각진 방에서는 빛이 흘러 나오고 있었지만 갑자기 아래층도 밝아지더니 문이 열렸다. 젊은 여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 얼굴은 몹시 파랬다. 핑크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으나 그 가슴께에 검붉은 자국이 점점히 있었는데 그것이 핏자국일까? 카이다는 경찰수첩을 보이고 나서 "110번 신고한 사람이 당신입니까?" "예,예."라고 여자는 뜻밖에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람을 죽인 것이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그여자는 먼저 2층으로 올라갔다. 會田와 吉田 두 사람도 그 뒤를 따랐다. 2층의 남쪽 방이었다. 4평 정도의 침실이었다. 더블베드 위에 속옷차림의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그 등이 피로 씨벌겋게 물들었다. 침대 옆엔 피 묻은 칼이 떨어져 있었다. 젊은 吉田형사는 남자의 복부를 관찰하곤 "당신이 죽였습니까?" 하고 여자에게 물었다. "예,예. 내가 죽였습니다." "즉시 감식반을 불러."라고 會田는 吉田형사에게 지시하고 여자에게 "당신 이름을 불러 보시오." "井關(이세끼) (유키)입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36세입니다." "왜, 죽였습니까?" 會田의 취조는 조금씩 코맹맹이 소리로 되어 갔다. 井關 라고 말한 그 여자는 잠시 시체에 눈길을 주곤 "증오하니까." "당신을 배반한 남자인가?" "우리 언니를 죽인 남잡니다." "죽여?" "죽였지만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 주지 않아서 내가 원수를 갚은것입니다." 井關 는 침착한 태도로 말했다. "그래서 정당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건가?" 會田은 아연 질색하는 얼굴로 상대를 보았다. 최근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 나는 추세여서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YUKI)는 조금 머리를 옆으로 돌리고 나서 "내 자신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살인죄로 체포 당하는 것은 각오하고 있었어요." "물론 체포되지. 이 칼은 당신 것이요?" 會田는 장갑을 낀 손으로 떨어져 있는 칼을 집어 올렸다. "네에, 靑山시내에서 샀습니다." "말하자면 죽이기 위해서 산 것입니까?" "쭉 이 남자가 어디에 사는지 찾았습니다. 찾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계획살인이란 말인가?!" "예, 죽이려고 마음먹고 죽인 것입니다."라고 井關 는 확실히 말했다. 감식반이 도착해서 실내의 사진을 찍고 지문 채취를 시작했다. 會田는 井關 에게 수갑을 채우고 十和田南 경찰서로 연행하기로 했다. 2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會田는 井關 의 설명이 진실인지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吉田형사는 우선 靑森에 날아가서 5月28日 시내 호텔에 井關 가 투숙한 것을 확인했다. 우선, 그녀는 호텔 근처의 철물점에서 무기인 칼도 샀다. 그 후는 죽은 古木에 대해서 조사했다. 사체는 해부를 위해 대학병원으로 운반되었다. 古木가 十和田湖畔에 오피스텔을 짓기 시작한 것은 작년 9月이었다. 땅을 구입, 2층 건물의 오피스텔을 짓기로 했다. 건물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고, 본관은 금년 3月에 완공되었고, 古木는 東京에서 이사해 왔다. 완공예정이 7月 상순이므로 여름 휴가철 손님이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땅값과 건축업자에게 지불할 돈으로 古木는 벌써 1억5천만円을 사용했다. 그러나 十和田南에 있는 M은행에 그의 명의로 아직, 5천만円의 현금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長身에 핸섬한 외모 때문에 여자가 많이 따른 것으로 추정되며 그 예로 3月부터 지금까지 가끔 젊은 여자가 그의 오피스텔을 들렸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마지막으로 조사할 것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가 井關 (이세끼유키)가 얘기한 것같은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 조사는 東京의 警視廳에 의뢰하기로 했다. 이 수순을 밟는 것으로 會田는 벌써 이 사건이 끝난 기분이었다. 일단, 十和田南 경찰서에 수사본부가 설치되었으나 범인이 자수했고 자기가 죽였다고 인정하고 있다. "東京으로부터 보고가 있고 다음 단계로는 송치가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라고 會田는 수사본부장인 鈴木(스즈끼)에게 말했다. "뭔가 어정쩡한 말투로군." 이라며 순한 성격의 鈴木본부장은 픽 웃었다. "용의자의 자백도 받았고 흉기도 그녀가 구입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젠 범행동기가 무엇인가 확인만 되면 쉽게 끝날 것같군요." "언니의 원수를 갚는다는 예기가 있는 것같던데?" "녜, 井關 가 살던 東京新宿區廳에 문의한 결과 분명히 그녀에겐 亞木子(아끼코)라는 언니가 있었고 3月 6日에 사망했습니다." "원수를 갚는다 라는 단어는 꽤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옛날 말이군. 요즘 젊은 여자아이들도 그런 일을 할까?"라며 鈴木는 웃으면서 물었다. "그녀는 확실히 언니의 원수를 갚느라고 살인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언니가 정말 古木保男에게 살인을 당했다고 가정하면 재판에서 정상참작이 될까?" "내 생각으론 어쩐지 진짜같은 기분이 드는데요."라고 會田는 말했다. "어째서이지? 그녀가 젊고 미인이라선가?" "그런 불완전한 동기로는 사람이 살인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녀는 부모를 여위고 언니와 함께 단 둘이서 살았다고 하니까 그런 언니를 죽인 남자에게 복수를 한 것도 당연하겠죠." 라고 會田는 말했다. 3 5月31日, 東京櫻田門(사꾸라다몬)에 있는 警視廳수사1과의 十津川 (Totsukawa)경감은 대학시절 친구와 만나고 있었다. 처음, 中村(나까무라)라는 분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고 했을 땐 그 사람이 누군지 확실히 몰랐고 아래층에 내려가서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서야 '아아' 하고 옛날 기억을 떠 올렸다. "커피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들음세." 라고 말하면서 十津川는 상대를 廳內에 있는 다방으로 데리고 갔다. 커피를 주문하고 나서 다시 정식으로 "몇년만인가? " 라면서 十津川는 상대의 얼굴을 보았다. "7年 아니 8年인가?!?" 라고 中村는 말을 받았다. 대학시절의 친구라고 하지만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中村는 법과였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어 법률사무실을 냈다는 소식은 들었다. "오늘은 자네에게 부탁할 것이 하나 있어 이렇게 들렸네." 라고 분위기를 바꾸며 中村는 말했다. "뭔가?" "올해 3月6日밤, 調布市(Chofushi)근처 국도에서 교통사고가 발생, 자동차를 운전했던 여성이 사망한 일이 있었네. 죽은 여성의 이름은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라고 하네만 그 사건을 조사했던 경관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겠나? 그리고 가능하면 내게 소개시켜 주게나." "잠깐." 十津川은 깜짝 놀라며 中村의 말을 끊었다. "안되겠나?" "그런게 아니고 자네가 어째서 그 사건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나?" 十津川는 되물었다. "실은 그 여자의 동생이 의뢰해서..." "井關 가?" "그래." "이상한 일이군." 十津川가 말했다. "뭐가?" "그제밤 十和田湖 근처의 오피스텔에서 井關 라는 여자가 오피스텔 소유주를 칼로 찔러 죽였다. 동기는 올 3月에 죽은 언니의 원수를 갚는다는 거지. 이 건으로 秋田현 경찰서로부터 수사협력 요청이 있어서 현재 조사중이라서." 十津川는 대답했다. 中村도 무척 놀라는 얼굴로 "그래서 어디까지 조사했나?" "조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井關 의 언니가 빗길에 미끌어지면서 콘크리트電柱를 들이받고 죽었다는 것까지는 조사했지만 그 사건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현재 조사중이네." "사건의 조작 가능성은?" "글 ." "井關 는 古木라는 사내가 자동차사고로 위장해 살인하고 언니의 보험금을 손에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古木라는 사람은 十和田湖에서 살해당한 男子지." 十津川는 흥미를 가지고 中村을 바라보았다. 秋田현 경찰관할의 사건이고 벌써 범인은 자수했으나 과거의 사건과 관계가 있는 사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자연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3月에 발생한 사고를 살인이라고 가정하면 상황이 바뀌는데..." 中村는 말했다. "자네는 그 여자를 변호할 생각인가?" 十津川가 물었다. "아마 그렇게 되겠지! 의뢰인이 살인범이라도 변호하는 것이 변호사의 할 일이니까." "자네와 井關 는 어떤 관계인가? 친척이라도?" 十津川는 흥미를 가지고 물었다. 中村(나까무라)는 웃으며, "대학후배야." "후배? 라면 내게도 후배?" "그렇지. 전에 시간강사로 모교에서 한 달정도 변호법론을 강의한 적이 있었지. 그 때 그녀는 제일 열심이었던 학생이었다네." "그러면 이 井關 (이세끼유키)도 법률을 공부했다는 얘긴가?" "그렇다네. 우수한 학생이었지. 졸업하면 내 사무실에 데려다 쓰려고 했는데 이런 사건이 터지고 말았네. 어찌됐든 무척 놀랐네." 라며 中村(나까무라)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부터 원수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범행을 했다면 確信犯이군." <確信犯:계획을 세우고 확실하게 실행에 옮긴 자를 부르는 일본식 표현 --- 이런 추리소설이나 경찰관계 범죄수사물에서 많이 쓰임. (번역자 주) > "그래서 변호의 방법도 한정된 범위에서만 가능하다네. 계획적 살인이 확실하므로 금년 3월의 사건에 모든 것이 달려있네. 이것이 사고로 위장한 살인이라면 井關 (이세끼유키)의 형도 많이 가벼워 질걸세." "내쪽에서는 재조사해도 괜찮지만 조건이 있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하자 "뭐라고?" "자네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얘기해 주면 좋겠는데." "전부 얘기했어. 井關 (이세끼유키)가 우리 후배라는 거도." 中村(나까무라)는 눈을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하지만 전부 얘기했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井關 (이세끼유키)가 十和田(도와다)에서 사건을 일으킨 것이 그제밤이다. 아직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자네가 어떻게 변호를 맡았으며 그녀 언니 일을 어떻게 알고 내게 재조사를 부탁한단 말인가? 그녀와 언제 연락이 됐지?" "그녀에게서 전화가 있었다네." "十和田(도와다)에 전화로 확인한다." 라고 十津川(도쯔가와)가 으름장을 놓자 中村(나까무라)는 말없이 생각하더니 "알았어."라고 대답했다. "사실은 어제 그리고 오늘, 그녀에게서 편지가 왔다." 中村(나까무라)는 두 통의 편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十津川(도쯔가와) 에게 보여 주었다." 靑森(아오모리)와 十和田(도와다)에서 온 편지였다. 十津川(도쯔가와)는 十和田(도와다)의 소인이 찍힌 편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中村(나까무라)는 그 사이 커피도 마시지 않은채 十津川(도쯔가와)를 지켜 보고 있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다른 편지도 보고 나서 "으음, 역시." 라고 말을 뱉었다. "그래서 자네는 그녀의 편지를 믿는 것인가?" "그녀는 거짓말을 할 아이가 못돼." 中村(나까무라)가 그녀를 두둔하는 듯한 대답을 했다. "그렇지만 편견일 수도 있지?" "편견?" "그렇다네. 그녀에게 있어 언니인 亞木子(아끼코)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존재였지. 그러므로 그런 언니가 여자관계가 더러운 古木(후루끼)같은 남자를 위해서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겠지. 절대로 살인 당했다는 편견과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고 얘기해도 이상하지 않겠지." "그런 의미의 편견이라?"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이라고 十津川(도쯔가와)는 말했다. 中村(나까무라)는 목을 조금 움직이며 "나는 그녀의 말을 믿네. 그리고 씌여 있는 것처럼 古木(후루끼)라는 남자에게는 친구가 있다네. 3人 마작을 했다는 얘기는 어딘가 사람이 만든 알리바이라는 느낌이 들거든. 그의 말에 이어 "어차피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의뢰도 있으므로 재조사를 해야겠지만. 그렇게 기대하지는 말게." 十津川(도쯔가와)는 中村(나까무라)에게 말했다. 4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十津川(도쯔가와)는 中村(나까무라)의 일은 얘기하지 않고 龜井(가메이)형사에게 3월의 사고건에 관한 일을 설명했다. "井關 (이세끼유키)는 그것을 조작된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언니의 원수를 갚는다고 말하고 있다." "어렵군. 조작된 일인지 아닌지를 밝히는 것이란." 龜井(가메이)는 중얼거렸다. "동감이네. 調布(조후)暑에서 일단, 사고라고 결론을 내린 상태라서." "우선, 調布(조후)暑에 알아보고 그 후 古木(후루끼) 친구 두 명에게 얘기해 볼까요?" "나두 같이 감세."라며 十津川(도쯔가와)는 따라 나섰다.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會田(가이다)경감으로 부터도 3월에 있은 사고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두 사람은 순찰차로 調布(조후)暑로 갔다. 調布(조후)暑에서 3월의 사고를 담당했던 花井(하나이)라는 형사를 만났다. "그 때 피해자의 여동생이 달려 왔습니다. 언니는 죽임을 당한 것이 틀림없다고 하므로 일단 조사해 봤습니다. 고생했습니다." 라고 花井(하나이)는 그 때 일을 회상하며 얘기했다. "그래서 뭔가 알아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피해자와 관계있는 古木(후루끼)라는 남자는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한두가지가 아니라면?"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여자를 먹는 남자였습니다. 겉으로는 착한 척 하고 말투도 정중했으나 실제로는 냉정하고 굉장히 계산적이었습니다." "죽은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에겐 꽤 큰 보험이 걸려 있었다는데?" 라며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그 수취인이 古木(후루끼)라서 여동생은 언니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당했다고 생각하게 된 것같습니다." "그런데 결국엔 사고로 처리된 경위는 어떻게 된 것입니까?" "두 가집니다. 古木(후루끼)에게 알리바이가 있었다는 이유고 또 한 가지는 차에 어떤 처리를 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비 때문에 미끌어져서 콘크리트 電柱를 들이받고 아주 납작해 졌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손을 봐 놓았는지 전문가가 조사해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정도로 차가 심하게 부숴졌다는 의미입니다." "알리바이라는 것은 3人 마작을 했다는 것말인가?" 라고 十津川(도쯔가와)가 질문했다. "그렇습니다. 古木(후루끼)는 두 명의 친구와 3월 6일 저녁부터 다음날 점심 때까지 마작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했다는 증거는 있었는가?"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그렇지 않다는 증거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알리바이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라고 十津川(도쯔가와)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렇습니다만 맨숀의 옆방에 사는 여자가 아래층으로 내려 올 때 패 돌리는 소리와 3人의 남자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3월 6일 밤 12시 조금 넘은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녹음 테이프로 위장한 소리를 흘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진짜 마작을 했는지도 모르는 일이죠." 라고 花井(하나이)형사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것을 알리바이라고 인정할 수도 있지." "그렇습니다.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의 동생분은 테이프를 틀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증거가 없으므로 우리로서는 우중의 사고라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古木(후루끼) 친구라는 두 명의 남자에 대해선 조사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물론 조사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알아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묻자 花井(하나이)는 자기 수첩을 폈다. "그 두 사람은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이사오)로 모두 30세입니다. 白井(시로이)는 자동차정비공장에 다니고 있으며 岡部(오까베)는 자기 다방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돈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것같습니까?" "네, 두 사람 모두 빠찡코에 미쳐서 꽤 큰 빚이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빚 때문에 古木(후루끼)를 도와 준 것같지는 않았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花井(하나이)는 자기 수첩을 보면서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증거가 없었습니다." "자동차 수리공인 白井(시로이)가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의 차에 뭔가 손댔을 가능성은?" "그것도 생각했습니다만 증거가 없었습니다." "세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친구 사이인 것같은가?" 十津川(도쯔가와)의 질문이 변했다. 5 "음, 나쁜 친군지도 모르지요. 제일 연장자인 古木(후루끼)가 리더쉽을 발휘한 것같은데." 花井(하나이)형사는 말했다. "세 사람이 어떻게 알게 되었나?" "白井(시로이)가 근무하는 자동차정비공장이나 古木(후루끼)가 사는 맨숀이 岡部(오까베)가 경영하는 다방 근처여서 두 사람이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岡部(오까베)와 알게 되었답니다." "세 사람이 공모해서 과거에 무슨 나쁜 일을 꾸민 적은 없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질문했다. "조사했습니다만 알 수 없었습니다." "세 사람의 얼굴을 알 수 있는 사진은 없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花井(하나이)형사는 자신의 책상 서랍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내 건네 주었다. 세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이었다. 가운데 있는 사람이 신문에 난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였다. "우측이 白井(시로이) 그리고 좌측이 岡部(오까베)입니다. 花井(하나이)가 설명했다. 白井(시로이)는 마른 편이었고 岡部(오까베)는 뚱뚱한 편이었다. "이 두 사람의 현재 동정을 아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花井(하나이)는, "모르겠습니다. 사고라고 결론을 내린 후엔 두 사람에 대한 추적조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보고했다. 세 사람의 주소는 3월의 사고 당시 世田谷區(세다가야쿠)上北澤 (가미키따자와)로 되어 있었다. "古木(후루끼)가 十和田(도와다)湖에 오피스텔을 건설했다는 것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처음으로 알 정도였습니다." 花井(하나이)가 대답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문제의 사고를 찍은 사진을 보았다. 비참한 사진이었다.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가 탄 백색 페어레이디는 콘크리트 電柱를 들이 받고 엔진부분이 쑥 들어간 상태이고 운전석은 앞 유리가 완전히 부숴졌고 핸들이 휘었다. 문도 한 쪽은 날아갔다.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는 차 밖에 피투성이인체 죽어 있었다. 콘크리트 電柱도 심하게 회손되어 가운데 쇠가 보일 정도였다. "시속100Km 이상의 속도로 부딪혔다고 사료됩니다." 花井(하나이)가 말했다. "누군가 그 광경을 본 목격자는 없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목격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花井(하나이)가 대답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 두 사람은 그 사고사진 5매와 세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을 빌려서 調布(조후)暑를 나왔다. "경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단순 사고로 보십니까? 아니면 살인이라고......." 龜井(가메이)는 순찰차에 타면서 十津川(도쯔가와)경감에게 물었다. "어느 쪽이라고 꼭 집어서 말하긴 어렵네. 여자를 기절시켜서 운전석에 앉히고 시속100Km의 속력을 내게 한 후 콘크리트 電柱에 부딪히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지." 경감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동생인 井關 (이세끼유키)가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이제부터 白井(시로이), 岡部(오까베) 두 사람을 만나 보세." 十津川(도쯔가와)가 손목시계를 보면서 얘기했다. 오후 6시반을 넘어서니 주변이 껌껌해졌다. 龜井(가메이)가 운전하는 순찰차는 甲州(고슈)도로를 新宿(신쥬쿠) 방면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上北澤(가미키따자와)에 도착했다. 岡部(오까베)가 경영하는 '샤리오'라는 다방은 이미 없어졌다. 다방은 맨숀의 일부가 되어 건설중에 있었다. 白井(시로이)가 근무하는 자동차정비공장은 甲州(고슈)도로변에 있었다. 그러나 白井(시로이)는 이미 그만 둔 상태였다. 공장주인은 本田(혼다)라는 50세의 남자인데 白井(시로이)에 관하여 "마음씨 좋은 사람이었으나 빠징코에 미쳐 가끔 나를 고생시켰다오." 며 웃었다. "언제 그 사람이 그만 뒀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3월말인데 갑자기 그만 두고 싶다고." "지금 어디 사는지 아십니까?" "전혀 모릅니다. 그만 둔 후론 편지도 오지 않습니다." "그만 둘 때쯤 갑자기 돈 씀씀이가 헤퍼진 낌새는 느끼지 못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으니 本田(혼다)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게 말하니 생각나는데 새 차를 샀습니다. 國産스포츠카였지요. 빠찡코에서 땄다고 했지만 믿어지질 않았습니다." "그 당시 그가 살고 있던 곳은 아십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묻고 京王(게이오)線 上北澤(가미키따자와) 역 근처에 있는 One Room 맨숀에 龜井(가메이)와 가 보았다. 白井(시로이)는 여기에도 없었다. "3月말쯤 白井(시로이)씨는 이사했습니다."라고 관리인이 말했다. "이사 간곳은 아십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白井(시로이)씨는 짐이 별로 없어서 자기 차에 싣고 금방 이사 갔습니다. 그래서 어느 곳으로 이사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관리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3月 6日밤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가 古木(후루끼)와 협력해서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죽이고 돈을 빼앗고 도망쳤다는 얘기도 가능하다는 것이 된다. "점점 3月의 사고가 위장이라고 보여지는데..." 龜井(가메이)가 중얼거렸다. '中村(나까무라)가 좋아하겠군.' 十津川(도쯔가와)는 생각했다.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를 찾어서 3月 6日밤 古木(후루끼)와 협력해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죽였다는 증언을 받으면 완벽해 질 것이 틀림없는데... 물론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경찰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 되겠지. 피해자의 동생 井關 (이세끼유키)가 살인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고로 처리한 꼴이 되니까. "보험금살인인가요?" 龜井(가메이)가 중얼거렸다. "그렇게 되면 井關 (이세끼유키)의 재판이 어려워 질텐데." 十津川(도쯔가와)는 작은 한숨을 내 쉬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지 井關 (이세끼유키)는 살인을 했다. 라고 하지만 매스컴은 그 원인이 된 경찰의 수사를 공격할 것이 틀림없고 여론도 경찰을 원망할 것이 거의 틀림없다. "이 상황에서도 조사를 계속할 겁니까?" 龜井(가메이)는 十津川(도쯔가와)의 얼굴을 보았다. "물론 계속 조사해서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에 보고해야지. 협력 요청이 있었고 만약 3月 6日의 사고가 실은 살인이었다면 그것을 명백히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심각하게 말했다. "우리 부장이 못마땅해 할텐데요." 라며 龜井(가메이)가 웃었다. "그렇겠지." 十津川(도쯔가와)도 웃었다. "그런데 어떻게 두 사람을 찾지요?" "둘의 여성관계를 캐면 자연 그들의 현재 거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 조사를 龜井(가메이)에게 맡기고 十津川(도쯔가와)는 일단 경시청으로 돌아갔다.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에 지금까지 조사한 것을 알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수첩을 펼쳤을 때 中村(나까무라)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직 확실한 것은 모르겠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하자 中村(나까무라)는 "아직 괜찮네." 라고 대답했다. "아직 괜찮다니 이제와서 무슨 일인가? 井關 (이세끼유키) 변호를 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놀란 어조로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바로 오늘 오전에 매우 간곡한 어조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3月 6日건의 조사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자네에게도 鹿角(가스미)경찰서로부터 연락이 가지 않았나?" 라고 中村(나까무라)가 역으로 질문했다. "아니, 아무 연락도 없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 "井關 (이세끼유키)가 살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네." 中村(나까무라)는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일순 十津川(도쯔가와)는 영문을 알 수 없게 되어서, "어떤 의미지? 그 여자 자신이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라는 남자를 칼로 찔렀다고 자백하지 않았나?" "그렇다네. 하지만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부검결과 알게 되었네. 그녀가 찔렀을 땐 이미 사망했다는 것을. 그녀는 시체를 찌른 셈이지. 그래서 살인이 성립되지 않는다네." "그거 정말이지?" "정말이지!" 라고 中村(나까무라)에게 묻는 순간 다른 전화로 十和田南 (도와다미나미)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다른 전화가 와서..." 十津川(도쯔가와)가 中村(나까무라)에게 말하자, 中村(나까무라)도 "아마 저 쪽 경찰서에서도 지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연락일걸."이라고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경감은 西本(니시모토)형사가 가리키는 수화기를 들었다. 상대방은 會田(가이다)경감이었다. "부검결과가 나와서 알려 드립니다." 의욕이 없는지 혹은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으나 힘이 없는 목소리였다. 中村(나까무라)에게 들었다고 얘기하지 않고 그냥 듣고 있자니,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칼로 찔렀을 땐 이미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는 죽은 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살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녀는 시체를 찔렀다는 얘깁니다." "그녀가 목을졸라 죽인 후 칼로 찌른 것은 아닙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렇지 않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렇지만 목을 졸랐으나 죽지 않은 것 같아서 다시 칼로 찌른다. 있을법한 얘기 아닙니까?" 재차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확실히 그런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이번 경우는 틀립니다. 부검결과에 따르면 古木(후루끼)가 죽은 것은 5月 28日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입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찌르기 거의 24시간전입니다." 會田(가이다)는 그렇게 얘기했다. "만 하루전이라?!" "그렇습니다. 그 시간 井關 (이세끼유키)는 靑森(아오모리)의 호텔에 있었습니다. 이건 틀림 없을 겁니다. 그녀가 투숙했던 호텔측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하루 전에 古木(후루끼)를 죽였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까?"라고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런 결과입니다. 5月 28日 밤 누군가가 古木(후루끼)를 교살한 후 자고 있는 것처럼 해 놓고 도망친 겁니다. 다음 날 그러니까 29일 밤 칼을 품고 방에 침입한 井關 (이세끼유키) 는 古木(후루끼)가 잠에 푹 빠진 것으로 알고 등을 찔렀던 겁니다. 그녀도 '그 때는 정신이없어서 신경쓰지 못했지만 그렇게 얘기하니 古木(후루끼)가 아무런 저항이 없었던 걸 이상하게 생각했다.'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진범이 아니라면 수사도 원점으로 돌아 가겠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사건은 다른 보통의 사건과 다를게 없게 되는군요. 범인 자신이 경찰에 110 신고를 한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는데..." 會田(가이다)는 의외로 상쾌한 기분인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기분을 이해하는 듯 十津川(도쯔가와)는 말을 이었다. "이 쪽에서도 새로운 관점에서 협력하기로 하지요." "부탁합니다. 지금 이 쪽에서는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오피스텔을 다시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누구와 가깝게 지냈는지 여러 가지 사항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그 쪽에서도 古木(후루끼)의 주변을 훌터 봐 주십시오. 부탁합니다." 會田(가이다)는 정중히 부탁했다. 6 "수사를 다시합니까?" 龜井(가메이)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 것 같다. 범인은 따로 있는 것 같다. 井關 (이세끼유키)는 사체를 찌른 셈이라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라는 피살자는 여러 여자를 울린 것 같은데 용의자를 찾아 내는 것이 쉽지 않겠는데. 그를 노리고 있는 여성이 슬슬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龜井(가메이)는 목을 움칠이며 말했다. "古木(후루끼) 친구인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 두 사람도 제외시킬순 없지. 어쩐지 금년 3월 6일의 자동차사고에서 살인의 냄새가 나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 사례 때문에 분쟁이 일어 났다고 한다면 古木(후루끼)를 죽일 가능성이 있지." "우선 이 두 사람의 행방을 파악하도록. 그리고 나서 古木(후루끼)가 울린 여자들 이름과 5월 28일밤의 알리바이도." 十津川(도쯔가와)가 명령했다. 龜井(가메이)는 젊은 西本(니시모토)형사와 日下(히노시다)형사외 다수의 형사를 이끌고 나간 후 十津川(도쯔가와)는 古木(후루끼)가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 두 사람과 같이 찍은 사진을 유심히 보았다. 온천에라도 가서 찍은 사진인 듯하다. 세 사람 모두 浴衣(유까다) <목욕탕이나 특히 온천에서 입는 옷>를 입은 모습에 매우 즐거운 표정이다. 白井(시로이)는 V 사인을 한 포즈이다. 한 눈에 봐도 즐거운 모습이다. 가운데 있는 古木(후루끼)는 역시 미남이다. 그리고 세심한 구석도 있는 느낌이다. 나쁜 사람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거꾸로 어딘지 약해 보인다. 이것이 이 남자의 무긴가? '도저히 사고로 보이게끔 해 놓고 여자를 죽인 후 보험금을 손에 쥘 남자로는 보이지 않는데.' 라고 十津川(도쯔가와)는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사기 당했나? 그 날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 두 사람의 행방을 알지 못한 채 龜井(가메이) 일행이 돌아왔다. 그 다음날인 6월 1일도 오전중부터 龜井(가메이) 일행은 나갔다. 龜井(가메이)와 西本(니시모토) 두 사람은 오후 1시쯤 돌아왔다. "白井(시로이)의 행방은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岡部(오까베)의 주소는 알아 냈습니다. 다시 北千住(기따센쥬)에서 다방을 하고 있습니다. 다방 이름은'푸치 몬도' 입니다." 龜井(가메이)가 보고했다. "岡部(오까베)를 만나고 왔나?" "만나서 얘기하고 왔습니다. 다방은 5 6명이 앉으면 꽉 찰정도의 규모였으나 스포츠 카를 몰고 다닐 정도의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古木(후루끼)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 "그가 十和田湖(도와다코)에서 죽은 것은 알고 있었으나 최근엔 전혀 만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5월 28일의 알리바이는?"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글쎄올시다. 그 첫 째는 28일은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서 자기 맨숀에서 잤고 그 자신 독신이므로 누군가가 그것을 증명하기 어렵겠지요." 龜井(가메이)가 대답했다. "그 다음날은 가게를 열었나?" "29일은 가게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틀림없습니다." "가게 문은 몇 시에 여나?" "오전 10시입니다." "28일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十和田(도와다)에서 古木(후루끼) 를 죽이고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東京(도쿄)로 돌아 올 수 있겠나?" 十津川(도쯔가와)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물었다. "글쎄요." 라며 龜井(가메이)는 시간표를 들고 왔다. 東北(도호쿠)新幹線(신깐센)이라면 盛岡(코사까)---上野(우에노) 는 3시간 20분정도입니다. 아침 그러니까 오전 6시 5분 盛岡發 ' (야마비코)30號'를 타면 9시 24분 上野(우에노)에 도착합니다. <上野(우에노)는 東京에 있는 역입니다.>---편집자 주 上野(우에노)에서 北千住(기따센쥬)까지는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지 않습니까?" 龜井(가메이)는 시간표를 보면서 말했다. "그러면 十和田(도와다)에서 古木(후루끼)를 죽이는 것은 가능한가?""가능합니다." "알리바이가 없는가?" 十津川(도쯔가와)가 중얼거리고 난 후 "岡部(오까베)는 3월 6일의 사건에 대해선 뭐라 하던가?" 라고 질문했다. "古木(후루끼) 애인이 자동차사고로 죽었다는 것은 알았고 당일의 古木(후루끼) 알리바이 건으로 증언한 것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엔 틀림없이 세 사람이 마작을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왜 上北澤(가미끼다자와)의 가게는 그만 두었는가 그 이유를 들었나?" "물론 들었습니다." "岡部(오까베)의 대답은?" "손님이 없어서 라고 대답했습니다." "스포츠 카는?" "무리해서 샀다고 합니다만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금으로 그것도 일시불로 샀답니다." 라고 龜井(가메이)는 보고했다. "차값은?" "국산 스포츠 카지만 3백만円이 넘습니다." "알리바이를 증언해 준 대가인가?" "그럴지도 모르지만 岡部(오까베)는 저축이 있었다고 합니다." 라고 龜井(가메이)는 대답했다. 7 日下(히노시다), 淸水(시미즈) 두 명의 젊은 형사는 저녁 때가 되어서야 돌아왔다. "白井(시로이)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지만 古木(후루끼)와 사귀던 여자의 이름은 몇 명인가 찾아 냈습니다." 日下(히노시다)는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보고했다. "많나?" 十津川(도쯔가와)가 각오한 듯 물었으나 日下(히노시다)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우리도 기대하고 조사했지만 이름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의외로 적은 것에 오히려 놀랐습니다.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파악된 것은 단 세 명입니다." "세 명이라!" 十津川(도쯔가와)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古木(후루끼)는 이 세 명의 여자들로부터 확실하게 돈을 욹어 냈습니다." 淸水(시미즈)가 말했다. 日下(히노시다), 淸水(시미즈)가 내민 메모에는 세 명의 이름이 있었다. 岸本(기시모또) 由美子(유미코) 森川(모리가와) (미도리) 望月(모찌즈끼) 京子(교코) 日下(히노시다)가 그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설명했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는 3년전에 古木(후루끼)가 사귀던 여자였습니다. 부동산회사를 하던 남편이 죽어 미망인이 된 직후 古木(후루끼)가 접근한 것입니다." "유산배당인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그 때 由美子(유미코)는 10억円정도의 유산을 받았다고 합니다. 古木(후루끼)는 예술가 신분으로 그녀에게 접근했고 그녀는 파트너(기둥서방)로 생각했던 겁니다." "그래서 古木(후루끼)는 어느 정도 돈을 욹어 냈나?" "그녀 동생의 말에 의하면 2억円에서 3억円정도 당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던데요. 그녀가 돈을 마구 쓰고 집에 있던 가보마저 팔 정도가 되자 형제들이 대대적으로 반대하며 말렸답니다. 그러니까 古木(후루끼)는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하드라도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가 그렇게 그에게 미칠 수 있을까?" "그녀는 젊었을 때 화가를 꿈 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팔리지 않는 화가인 古木(후루끼)에게 연정을 느낀 건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집에는 古木(후루끼)가 그린 그림이 몇십장이나 있었습니다." "가치가 있는 건가?" "그녀의 말에 의하면 전혀 가치가 없는 거랍니다."라고 日下(히노시다)가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그를 미워하고 있나?" "그녀 자신은 古木(후루끼)를 잊었다고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日下(히노시다)가 말했다. "다음의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는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 다음에 古木(후루끼)가 사귄 여자입니다." 淸水(시미즈)가 얘기했다. "어떤 여잔가?" "현재, 입원중입니다만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땜에?" "작년 3월에 자살을 기도했기 때문이죠. 목을 맸는데 가족이 발견해서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아직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古木(후루끼)가 원인인가?" "그렇습니다. 그녀 얘기가 주간지에 실린 후 그 기사를 본 古木(후루끼)가 접근한 것 같습니다. 당시 그녀에겐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었는데 古木(후루끼)를 안 후 古木(후루끼)에게 푹 빠진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두 사람 관계는 어느 정도 지속되었나?" "약 7개월간입니다. 그 사이 그녀는 古木(후루끼)에게 약 천만円을 건네 주었습니다. 주변에서 그 남자는 나쁜 사람같으니 관계를 끊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했으나 계속 돈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살미수?" "그렇습니다. 古木(후루끼)에게 버림 받은 후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그녀의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것을 보고 주변사람들이 古木(후루끼) 를 미워한다. 이건가?"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녀의 약혼자, 가족이 그러합니다. 부모, 남동생이 있습니다만 만약 살인을 했다면 남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동생은 26세로 옛날에 권투선수였다고 합니다. 동생은 古木(후루끼)의 그림은 불쏘시개로 밖엔 쓸 수 없다고 하던군요." 하고 日下(히노시다)가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에 관해서 淸水(시미즈)가 설명했다. 그녀는 지금도 銀座(긴자)의 클럽에서 호스테스로 일하고 있다. <銀座(긴자)는 서울의 明洞에 해당하는 거립니다.--- 번역자 주> 이혼경력이 있어서 물장사를 시작하고 난 후론 돈버는 일에만 전념했다. "4년동안 1억円을 만들었다고 하던데요." 라고 淸水(시미즈)가 보고했다. "1억円이라." "그래서 독립해 자기 가게를 갖게 되었을 때 古木(후루끼)가 나타난 것입니다. 남자에겐 강하다던 그녀가 古木(후루끼)에게 푹 빠져서 고생해서 번 돈인 1억円을 써 버린 것입니다. 고생했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그것에 버금가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古木(후루끼)를 죽일 가능성이 있겠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있습니다. 그녀의 자존심이 발기발기 찢어졌고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그녀는 가게를 쉬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어디에 갔었는지 물어 보았나?" "北海道(홋가이도)입니다." 淸水(시미즈)가 보고했다. 北海道(홋가이도)라면 靑山(아오모리)와는 가깝다. '그녀인가?' 十津川(도쯔가와)는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라는 이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제2장 奧入灝(오이라세)에서 1 十津川(도쯔가와)는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會田(가이다) 경감 에게 古木(후루끼) 친구인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 이사오)의 사진과 세 여자 사진을 보내기로 했다. 森川 (모리가와미도리)의 경우는 동생인 森川次郞(모리가와 지로)의 사진도 첨가했다. "古木(후루끼)를 죽인 인간은 아마 이 여섯 사람중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아니,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는 입원중이므로 다섯 사람 입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전화로 會田(가이다)에게 말했다. "다섯 사람의 알리바이는 어떤가?"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白井(시로이)는 행방불명, 岡部(오까베)는 당일 병이 나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는 北海道(홋가이도)에 여행중이었다고 합니다만 이 사실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十和田(도와다)에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있다고 생각하네. 靑森(아오모리)에 간 후 靑函(아오바코)터널을 통과하는 대신 奧入灝(오이라세)를 돌아 十和田(도와다)에 갔을지도 모릅니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는 어떻습니까?" "집에 있었답니다. 그런데 넓은 집에 혼자서 살고 있으므로 여행을 가도 아무도 모릅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어떻습니까? 그 쪽에서 보내준 Fax.에 의하면 26세 그리고 前Boxer라고 되어 있는데..." "메인이벤트가 아니고 쥬니어 라이트급의 6회전 선수였다고 합니다. 현재 무직이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리바이는?" "애매모호합니다. 매일 매일이 자유분방한 생활의 연속이라 언제 무엇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는게 없다고 합니다. 十和田(도와다)에 간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대답했다. "전원 알리바이가 불분명하다는 얘깁니까?" "그렇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十津川(도쯔가와)는 井關 (이세끼유키)에 대해 물었다. "석방은 결정되었습니까?" "살인용의는 없어졌습니다만 오피스텔에 불법침입한 것과 사체손상이란 것이 아직 남아 있어서... 中村(나까무라) 변호사는 일초라도 빨리 석방하라고 야단입니다." "그렇겠지. 주거침입도 사체파손도 모두 古木(후루끼)에 의해 살인당한 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한 일념이었다는얘기가 되겠군." 中村(나까무라) 변호사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주장을 인정할 수 있나?" "그녀 언니의 事故死가 살인이라고 증명된다면 별개지요."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확실히 그 쪽 경찰의 입장에서 본다면 신중할 수 밖에 없겠지. "어쨌던 다섯 명을 수배합시다."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中村(나까무라)에게서 전화는 걸려 오지 않았지만 會田(가이다)가 말한대로 井關 (이세끼유키)의 즉시석방을 위해서 운동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 언니의 죽음이 事故死가 아니고 정말로 살인이었다면 살인이라고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경찰의 실수가 된다. 그 실수를 동생인 (유키)가 밝히기 위해 古木(후루끼)를 죽이려고 그곳에 갔다면 더구나 그것이 살인이 아니었다면 (유키)는 즉시석방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인의 감정임에 틀림없다. 아마 中村(나까무라)는 그 점을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에 이야기하고 있을 것으로 十津川(도쯔가와)는 생각했다. 6월 3일이 되어서 會田(가이다) 경감이 전화를 했다. "白井豊(시로이유타까)가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라고 會田(가이다)는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十和田(도와다)입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그 근방의 지도를 머리 속에 떠 올리면서 물었다. "그게 奧入灝(오이라세) 근방의 숲 속입니다." "그곳은 靑森(아오모리)현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방금 전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사실은 十和田湖(도와다코)-<호수>자체가 양현에 결쳐 있으므로 그 문제의 다섯 명의 수배를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에도 요청했었습니다. 그것이 실효를 거둔 것이 아닌가 합니다." "白井豊(시로이유타까)가 틀림없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확인하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었다고 들었으므로 틀림없다고 사료됩니다. 지금부터 현장에 가려고 합니다.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2 會田(가이다)는 젊은 형사가 운전하는 순찰차로 현장인 奧入灝 (오이라세)로 향했다. 보통 奧入灝(오이라세)로 갈 땐 靑森(아오모리)쪽으로 진입하여 十和田湖(도와다코)에 도착하지만 會田(가이다)는 그걸 거꾸로 十和田湖(도와다코)쪽에서 내려 왔다. 奧入灝(오이라세)는 十和田湖(도와다코)에서 나오는 계류로 十和田樹海(도와다키가이) 사이를 돌아 흐르고 있다. 十和田湖(도와다코)에서 흘러 나가는 곳인 子 口(코노구찌)부터 14Km 하류인 燒山(야끼야마)까진 산책로가 있어 奧入灝(오이라세) 를 천천히 걸으면서 관광할 수 있다. 會田(가이다)가 타고 온 차는 奧入灝(오이라세)를 따라서 국도를 달렸다. 이 근처는 靑森(아오모리)현이다. 雲井 (구모이노다끼) 근처까지 오니까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 소속 순찰차 두 대와 감식차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會田(가이다)도 거기서부턴 차에서 내려 국도 옆의 산책로쪽으로 걸어 갔다. <雲井 (구모이노다끼)는 폭포의 이름입니다.-역자 주> 40세 가량의 남자가 재빠르게 會田(가이다)를 알아 보곤 그에게로 왔다. "전화드린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의 小野(고노)입니다."라고 친근하게 말했다. "이 안입니까?" 라고 물으면서 小野(고노) 경감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근처에 雲井 (구모이노다끼)버스 정류장이 있는 관계로 정차한 버스 안에서 손님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이 쪽을 보고 있었다. 雲井 (구모이노다끼)를 지나서 점점 더 숲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머리 위를 큰 키의 나무 가지가 덮고 끈적끈적한 공기가 會田 (가이다)의 전신을 엄습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전방에 형사들과 감식반원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 고사리 그리고 이름 모를 들풀이 피어 있는 그 위에 남자의 사체가 누워 있었다. "경감님이 오시기까지 발견 당시 모습 그대로 두었습니다." 小野(고노)가 말했다. "독살인 것 같습니다." 會田(가이다)가 말을 이었다. "청산중독사입니다. 사체 옆에 깡통쥬스가 있었는데 내용물이 반쯤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 弘前(히로마에)대학 연구실에 의뢰해 분석하고 있습니다만 거의 청산이 주입되어 있었다고 사료됩니다." "그러면 타살입니까?" "70%는 타살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라고 대답하고 나서 小野(고노)는 한 통의 편지를 會田(가이다)에게 보여 주었다. "白井豊(시로이유타까)는 이것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 같으니 보십시오." "白井豊(시로이유타까) 앞이라 이 말이군."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받는 사람 이름도 보내는 사람 이름도 워드 프로세서로 친 것이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은 죽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였다. 주소는 十和田(도와다)호반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로 되어 있다. 안의 내용물 역시 워드 프로세서로 친 것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며칠 전에 十和田湖(도와다코)에 오피스텔 '湖岸(고반)'을 열었습니다. 그 기념파티를 수고하신 여러분만을 모시고 열려고 합니다. 부디 출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시:5월 28일 오후 6시 장소:오피스텔 湖岸(고반)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간단한 지도도 그려져 있다. "이 편지를 빌려 가도 되겠습니까?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에 이것을 친 워드 프로세서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小野(고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결과는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도 그 쪽팀과 합동수사가 될 것 같군요." 小野(고노)가 대답했다. 아직 小野(고노)는 근처에서 버려진 차나 오토바이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여기까지 子 口(코노구찌)에서 걸어서 왔던지 아니면 버스로 오지 않았을까? 라고 말했다. 소지품은 편지외에 운전면허증, 12만円이 든 지갑, Cash Card, Key등 이었다. 會田(가이다)는 그 전부를 조사했다. 會田(가이다)는 小野(고노)와 헤어져서 순찰차로 十和田湖(도와다코)의 호반에 있는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살인현장인 관계로 입구에는 로프가 처져 있었고 경관이 서 있었다. 會田(가이다)는 젊은 형사와 둘이서 오피스텔에 들어갔다. "워드프로세서를 찾으란 말이다." 會田(가이다)가 명령했다. 古木(후루끼)가 죽은 2층 침실에는 워드프로세서가 없었다. 1층에서 찾고 있던 형사가 큰소리로 會田(가이다)를 불렀다. 會田(가이다)는 단숨에 뛰어 내려갔다. 1층 식당선반 위에 워드프로 세서가 놓여 있었다. 그 식당은 아직 완전히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벽지도 정도만 붙여져 있었다. "이런데 워드프로세서가 있다는 게...." 라고 말하면서 會田(가이다)는 장갑을 끼고 주의깊게 워드프로세서를 아래로 내려 놓았다. 워드프로세서는최근의 것이었다. 會田(가이다)는 종이를 넣고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며칠 전에 十和田湖(도와다코)에...... > 라고 쳐보았다. 그것을 문제의 편지와 대조해 보았다. 같은 글씨체로 보인다. '틀림없이 이 워드프로세서로 친 것일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부하 형사에게 "이걸 차로 운반해 주게. 나중에 지문을 조사할 꺼니까 조심해서 다루게." 라고 말했다. 3 奧入灝(오이라세)로 가는 도중에 살해된 白井豊(시로이유타까)의 시신은 靑森(아오모리)경찰서의 小野(고노)경감이 부검을 위해 弘前(히로마에)대학으로 운반했다. 우선 현장에 떨어져 있던 깡통쥬스의 성분이 밝혀졌다. 小野(고노)가 추측한 대로 남아있던 오렌지쥬스에는 치사량의 청산이 주입되어 있었다. 깡통에는 몇 명인가의 지문이 있었는데 그 하나가 피살자인 白井豊(시로이유타까)의 지문이었다. 다음 날인 6월 4일에 사체의 부검결과가 나왔다. 사인은 청산중독에 의한 질식사였다. 사망추정시간은 5월 29일 오전 5시부터 6시 사이이다. 靑森(아오모리)경찰서에서는 살인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小野(고노)경감이 담당하기로 했다. 한편, 會田(가이다)쪽에서는 오피스텔 '湖岸(고반)'에서 발견한 워드프로세서와 편지의 문자가 같은 것을 확인했다. 그 결과를 會田(가이다)는 靑森(아오모리)경찰서의 小野(고노)에게 알려주고 東京(도쿄)의 十津川(도쯔가와)에게도 알렸다. "奧入灝(오이라세)에서 죽은 白井豊(시로이유타까)에 대해선 靑森(아오모리)경찰서에서 東京(도쿄)에서의 행적을조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습니까?" 會田(가이다)는 이렇게 말하면서, "十津川(도쯔가와)경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엇을 말입니까?" "최근에 연달아 일어난 두 건의 살인사건이 관계가 있다고 보십니까?" 會田(가이다)는 이렇게 물었다. 그것에 대한 十津川(도쯔가와)의 대답은 명쾌했다. "그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동일범의 가능성이 크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소." "白井(시로이)가 가지고 있던 편지를 팩스로 보냈는데 보셨습니까?" "지금 보고 있습니다. 꽤 흥미로운 내용이군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대답했다.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은 아직 공사중이라면서요?" "금년 여름방학에 열기 위해 시간을 맞추어서 공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준공파티를 열 계획이었다. 이겁니까?" "그런 셈이지요." "어째서 그런 일을 벌였을까요?" "확실히 그것도 이상하지만 30일 초저녁에 갔을 때 파티를 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틀 전이지만 조금은 준비한다고 생각되는데..." 라고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부엌에 있는 쓰레기도 조사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조사했습니다. 그 동네는 27일이 수거일입니다. 28일에 파티가 있었다면 그 때 버린 쓰레기는 있어야 마땅합니다. 빈 맥주깡통, 안주 남은 것, 빈 위스키 병등이 부엌에서 발견되어야 되는데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日本에서는 쓰레기를 매일 수거하지 않고 수거일이 동네마다 다릅니다. 지정된 요일 혹은 날짜에만 수거해 가고 종류나 규격도 정해져 있습니다. --- 번역자 주> "파티가 열리지 않았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파티 그 자체가 거짓말이든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파티를 연다고 하구선 그 오피스텔에 모이게 한 것인가요?" "글쎄요." "아무리... 그래서 살인 당했다고는 생각되어지지 않는데..."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아마 모였던 사람중 어떤 이에게 古木(후루끼)는 죽임을 당한 것같은데. 그것을 모르고 그 다음 날 井關 (이세끼유키)가 古木(후루끼)를 죽이려고 이 곳에 온거지요. 칼을 품은채로." "그거 그럴듯한데."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古木(후루끼)가 누구에게 초청장을 보냈는지 그것을 알면 범인의 윤곽이 들어나지 않을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긴합니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명단같은 것이 발견되고 있지 않습니다." "奧入灝(오이라세)에서 죽은 白井(시로이)에 관한 것인데 그 친구가 가지고 있던 편지의 소인이 어디로 돼 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게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우체국의 소인으로 5월 20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白井(시로이)가 東京(도쿄)에서 받은 것은 21일인가 22일이 되겠군." "그렇겠지요." "그러면 보낸 사람인 古木(후루끼)가 살해되고 받은 사람인 白井豊 (시로이유타까)도 살해됐다는 것이 되는데." "두 명 모두를 살해할 동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井關 (이세끼유키)라는 말이 되는데 그녀가 古木(후루끼)를 죽이지 않았으니..." 會田(가이다)는 곤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白井豊(시로이유타까)를 죽인 사람은 古木(후루끼)일지도 모르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나 十津川(도쯔가와) 경감. 그 古木(후루끼)도 살해당하지 않았습니까?" "古木(후루끼)가 왜 白井(시로이)에게 초청장을 보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井關 (이세끼유키)의 말이 사실이라면 3월에 古木(후루끼)는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의 도움을 받아서 井關亞木子(이세끼 아끼코)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것입니다. 그 후 古木(후루끼)는 오피스텔의 오너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같이 살인한 白井(시로이) 와 岡部(오까베)가 위험한 존재가 됩니다. 언제 이 사건을 떠 벌리고 다닐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을 다물게 할 목적으로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죽이기 위해서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미리 준비한 청산을 유입시킨 깡통쥬스를 놓아두고 찾아 온 白井(시로이)에게 마시도록 권한 것입니다. 그런데 白井(시로이)도 古木(후루끼)에게 화를 낸 것입니다. 같이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살해했음에도 돈을 조금만 주었을지도 모르지요. 古木(후루끼)와 얘기하던 중 화가 나서 그를 교살하고 말았다. 白井(시로이)는 그 후 古木(후루끼)가 잠자는 것처럼 보이게 해 놓고 도망쳤다. 그 때 목이 말라서 청산이 유입된 것인지 모르고 깡통쥬스를 가지고 나갔다고 생각됩니다. 아침이 되어서 雲井 (구모이노다끼)까지 와서 청산이 유입된 쥬스를 마신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설명이 잘 되겠군요." 會田(가이다)는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十津川(도쯔가와)는, "진실은 그게 아닌지도 모르지요. 또 한 사람인 岡部(오까베)의 알리바이를 모르니까요."라며 말을 이어 나갔다. "古木(후루끼)가 岡部(오까베)에게도 똑같은 초청장을 보냈다고 생각하십니까?"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보냈겠지요. 岡部(오까베)도 白井(시로이)와 같은 존재지요, 古木(후루끼) 입장에서 보면 위험한 존재임에 틀림없으니까." 이렇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岡部(오까베)는 왜 十和田湖(도와다코)에 오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왔었나?" 會田(가이다)가 자문하는 듯이 말하자 十津川(도쯔가와)는, "어쩌면 古木(후루끼)와 白井(시로이) 두 사람을 살해한 것은 岡部(오까베)일지도 모르지. 岡部(오까베) 입장에서도 古木(후루끼)와 白井(시로이)는 위험한 존재였을테니까."라고 말했다. 4 十津川(도쯔가와)는 岡部(오까베)의 행동을 추적하기로 했다. 5월 28일에 十和田湖(도와다코)에 갔었는지 아니면 가지 않았었는지 그것도 알고 싶고 3월 6일 사건의 마지막 생존자인 관계로. 岡部(오까베)를 조사하여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사망의 진상을 밝히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다. 十和田(도와다)에 있는 中村(나까무라)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경쾌한 목소리로, "드디어 井關 (이세끼유키)가 석방됐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건 잘된 일이네만 그 쪽 경찰이 어떻게 의지를 굽혔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녀를 석방하던지 그렇지 않던지 지방검사의 공소유지가 불리하게 됐기 때문이지. 당연한 얘기지. 재판이 시작된다면 여론이 井關 (이세끼유키) 쪽으로 몰리도록 되어 있으니까." "그녀와 즉시 東京(도쿄)로 돌아올 예정인가?" "꽤 피곤한 상태라서 오늘은 이 곳에서 쉬고 내일 東京(도쿄)에 데리고 갈 예정이네."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白井豊(시로이유타까)가 살해된 소식은 들었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中村(나까무라)는 작게 신음소리를 냈다. "여긴 그 얘기로 떠들석 하네. 十和田(도와다)근처는 좀처럼 사건이 없었던 동네였던 것같네. 연이어 살인사건이 두 건이나 되니까." "자넨 어떤 관점인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나는 井關 (이세끼유키)의 변호살세." "그래서?!" "오피스텔에서 살해된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와 奧入灝(오이라세) 에서 죽은 白井豊(시로이유타까)는 또 한 친구인 岡部(오까베)와 같이 井關 (이세끼유키)의 언니를 사고로 위장시켜 죽인 살인범이라고 알려진 상황이다. 섣부른 입방정으로 井關 (이세끼유키)가 살인범이 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론? 그녀가 정말 무관계일까?"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살인에 대해선 그녀는 과실이 없네. 이건 자네도 알고 있지 아니한가?" "아아, 알고있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古木(후루끼)를 살해하지 않았으면 白井(시로이)도 죽이지 않았지. 변호사로선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 "그녀 자신은 어떻게 얘기하고 있나? 그녀도 白井(시로이)가 죽은 것은 알고 있겠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秋田(아끼다)경찰서 형사가 알려준 것같네. 아마 반응을 보려고 그랬던 것이겠지." "그래서 그녀는 뭐라고 얘기하던가? 세 사람중 두 사람이 죽었다고 하니 만세라도 부르던가?" 十津川(도쯔가와)는 조금 핏대를 올리면서 물었다. "아니, 그녀는 그런 사람이 아닐쎄. 古木(후루끼)를 미워한 것은 사실이네만 그가 죽고 만 현재는 편히 잠드소서 라고 얘기했네." 中村(나까무라)가 대답했다. "정말로 그렇게 얘기했나? 아니면 변호사로서의 배려인가?" "뭣이 배려?" 꺼꾸로 中村(나까무라)가 물었다. "언질을 파악할 수 없는 배려이지. 어쨌던 古木(후루끼)를 살해한 것은 井關 (이세끼유키)가 아니지만 살의(殺意)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되지." "언니가 살해 당한 상태에서는 당연하지. 정직한거지. 그래서 나도 그녀의 변호를 맡은 것이네."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조금은 너무 빠져있는 것 아닌가?" 十津川(도쯔가와)가 염려해서 묻자, 中村(나까무라)는 "그런 일은 없네. 한 시라도 빨리 진범을 잡아 진심으로 그녀가 청천백일(靑天白日)의 몸이 되길 기원하는 심정이네." 中村(나까무라)가 대답했다. 5 이틀이 지난 후 秋田(아끼다)경찰서의 會田(가이다)경감이 전화를 했다. "아주 미미한 거지만 진전이 있었습니다."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진범의 윤곽이 들어났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깨끗하다면 古木(후루끼)를 죽인 진범이 있어야만하니까. "5월 28일 저녁 5시반경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 근처에서 배회하는 여자를 보았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아닙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아니, 틀립니다. 아직 밖이밝을 때여서 목격자가 얼굴을 확실히 기억한다고 합니다. 연령은 30세 전후로 井關 (이세끼유키)보다 멋쟁이풍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의상도 틀립니다.흑백의 투피스를 입었다는 얘깁니다." "그래? 역시." "몽타쥬를 작성했으니 팩스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古木(후루끼)가 관계했던 여자중 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그 쪽에서 조사해 주시겠습니까? 아마 東京(도쿄)에 사는 사람이라고 사료되므로."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조금 후 팩스로 몽타쥬가 왔다. 신체적 특징과 의상에 대해선 문자로 설명이 부연되었다. "이거,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잖아." 淸水(시미즈)형사가 말했다. 칠판엔 세 사람의 여자이름이 씌여져 있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인 銀座(긴자)에 있는 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는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사진도 핀에 고정되어 있었으나 확실히 많이 닮아 있었다. "1억円을 古木(후루끼)에게 말아 먹힌것인가?" 龜井(가메이)는 淸水(시미즈)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렇습니다.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가게를 쉬고 北海道 (홋가이도)에 여행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5월 28일 저녁에 十和田(도와다)에갔었나?"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어쨌던 만나러 갑시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하면서 젊은 淸水(시미즈)형사를 재촉했다. "자택은 四谷(요쯔야)三丁目(산쪼메)에 있는 맨숀아파트입니다." 淸水(시미즈)는 잘라 말했다. 순찰차로 四谷(요쯔야)三丁目(산쪼메)로 향했다. 장마비처럼 내리는 이슬비를 맞으며 달리고 있었다. <일본에는 6월이 장마인데 한 달내내 이슬비가 내린다. --- 번역자 주> 四谷(요쯔야)三丁目(산쪼메)에서 信濃町(신노 뇨)역 방면으로 100m 정도 들어간 곳에 있는 맨숀아파트였다. 시내에 있으면서 지하주차장도 있으므로 고급맨숀아파트였다. 방세는 2DK<방 두개, 거실,부엌>에 18만円이라 한다. 그 7층에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는 방을 빌려서 살고 있었다. 京子(교코)는 방에 있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경찰수첩을 보이자 눈썹을 찡그렸다. "아직 나를 古木(후루끼)씨를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합니까?" 라고 물었다. "北海道(홋가이도)에 여행했다고 들었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정중하게 물었다. "에또, 그 지방의 젊은 형사분께 얘기했습니다만..." "十和田湖(도와다코)의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에 간적이 없습니까?" "당연히 없지요. 헤어진 남자의 집에 갈 필요가 어째서 있습니까?" 京子(교코)는 목소리의 톤을 높이며 얘기했다. "그러나 5월 28일 저녁 5시반경 十和田湖(도와다코)의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 근처에서 당신은 누군가에 의하여 목격되었습니다." "그건 거짓말이야." 京子(교코)는 고성으로 떠들었다. "그러면 이제부터 우리와 같이 十和田湖(도와다코)에 가서 그 목격자와 대면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그 날 의상까지 그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十津川(도쯔가와)가 이렇게 말하자 京子(교코)는얼굴이 파랗게 되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런 京子(교코)를 향하여, "당신이 古木(후루끼)를 죽였다고 단정하진 않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진실뿐입니다. 5월 28일에 十和田湖(도와다코)에 갔으면 갔다고 정직하게 얘기해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 "말하지 않으면 역으로 범인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古木(후루끼)를 살해한 사람은 井關(이세끼)라는 사람 아닙니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틀린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답니다. 찔리기전에 古木(후루끼)는 이미 살해당한 상태였다오." "잘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그렇습니까? 5월 28일에 十和田湖(도와다코)에 갔습니까?" 무겁고 신중하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으니 京子(교코)는 각오한 듯이 "알겠습니다. 5월 28일에 十和田(도와다)에 갔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古木(후루끼)를 만나기 위해서 입니까?" "그것도 그거지만..." "왜 5월 28일에 갔습니까?" 淸水(시미즈)가 물으니 京子(교코)는 집안에서 편지를 한 통 갖고 와서 아무 말없이 두 사람의 경관 앞에 놓았다.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편지였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이다. '확실히 奧入灝(오이라세)에서 죽은 白井豊(시로이유타까)가 갖고 있던 편지와 비슷하지만' 十津川(도쯔가와)는 생각하면서 봉투 안의 내용물을 꺼내니, '금번 十和田湖(도와다코)에 오피스텔 '湖岸(고반)'을 열었습니다. 그 기념파티를 신세 진 여러분만 모시고 열려고 합니다. 필히 참석해 주십시오. 일시:5월 28일 오후 6시 장소:오피스텔 '湖岸(고반)' 지도도 첨부되어 있었다. '같은데.' 十津川(도쯔가와)는 생각하면서 京子(교코)에게 "이 파티에 참석할 생각이었습니까?" 라고 물었다. 6 "말도 안돼. 그런 생각을 하다니." 京子(교코)는 내뱉듯이 말했다. "그러나 5월 28일 오후 5시반쯤 十和田(도와다)에 갔었지요?" "그건 돌이라도 던져볼 요량으로 갔었던거예요. 내 돈을 먹고 이런 초청장을 보낸 그 무신경한 마음 씀씀이에 화가 났던 겁니다. 그 오피스텔이 결국은 내 돈으로 세워진 거 아녜요? 방금 말한것 처럼 돌이라도 던지고 불이라도 질를까 하는 심정으로 갔었던 겁니다." "두 가지 모두 하지 않았지요?" "예, 예." " 객니까?" "편지에는 기념파티라고 씌여 있었지만 실제로 갔더니 아직 건축중이고 아주 적막해서 기분이 나빠져서 그 길로 北海道 (홋가이도)에 갔던 겁니다." 京子(교코)가 말했다. "오피스텔 안에는 들어 가지 않았었나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들어 가지 않았어요. 전혀." "그렇다면 5시반쯤 오피스텔 근처에 도착한 후 무얼 했습니까?" "차를 타고 靑森(아오모리)로 돌아 갔지요." "차라면 택십니까?" "아니요, 렌트 캅니다. 靑森(아오모리)역 근처에서 빌렸어요." "靑森(아오모리)역에 도착한 게 몇 시쯤입니까?" "왜 그런 걸 묻습니까?" "당신을 위해서 묻고 있는 겁니다. 古木(후루끼)는 5월 28일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살해되었습니다. 그 시간 당신이 다른 장소에 있었다면 알리바이가 증명되는 겁니다." "그런거 라면 좋습니다. 오후 9시엔 靑森(아오모리)에 돌아 왔으니까요." "그 후에 北海道(홋가이도)로 떠났습니까?" "예, 예." "靑森(아오모리)에서 무슨 열차를 탔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틀림없이 ' '(하마나스)라는 札幌(사뽀로)행 급행일겁니다." 京子(교코)가 말했다. "렌트 카는 靑森(아오모리)영업소에 반납했습니까?" "아니요, 靑森(아오모리)현내라면 어디에 두어도 된다고 하길래 靑森(아오모리) 시내에 두고 왔습니다." 京子(교코)가 말했다. 경시청으로 돌아온 十津川(도쯔가와)는 팩스로 전송되어 온 편지와 京子(교코)에게 빌려 온 편지를 비교하였다. 틀림없이 똑같은 편지였다. 그리고 소인도 같은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우체국 것이다. 古木(후루끼)는 白井(시로이)와 京子(교코) 두 사람에게 같은 문체의 초청장을 발송한 것이다. 아니,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초청장을 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헤어진 여자에게 그런 편지를 보내는 악취미를 가진 남잘세' 라고 十津川(도쯔가와)는 생각했다. '자신이 화를 자초한 셈이군.' 라고도 생각했다. "岡部(오까베)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라고 말하면서 十津川(도쯔가와)가 龜井(가메이)를 보자, "조금 전 北千住(기따센쥬)에 있는 그의 가게로 전화했읍니다만 아무도 받질 않더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팔목시계를 보았다. 오후 3시가 막 지나고 있었다. "아직, 가게 문 닫을 시간은 아닌데..." 十津川(도쯔가와)는 龜井(가메이)를 보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렇군요." "같이 가보지. 龜井(가메이). 이상한 예감이 드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두 사람은 순찰차를 급하게 몰았다. 北千住(기따센쥬)역에서 5, 6분 달리니 작은 다방이 있었다. 역시 '뿌치 몬도'라는 이름의 도로같은 분위기였다. 문은 잠겨 있었다. 옆은 살림 집이었는데 거기에서도 대답이 없었다. "차가 없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차?" "예, 전에 만났을 땐 집 앞에 국산 스포츠 카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자기 차라고 말했습니다." "외출했나?" "아니면 도망쳤을 지도 모르지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도망이라구? 자네는 岡部(오까베)가 범인이라고 생각되나?" "古木(후루끼)와 白井(시로이) 그리고 岡部(오까베)는 친구였습니다. 3월 6일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세 사람이 죽였다면 서로가 입을 막으려고 생각했다고 사료됩니다." "그래서 岡部(오까베)가 두 사람을 죽였다?" "그렇습니다. 아니면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 같으니까 역으로 살해 했다고도 생각됩니다만..." "어떤 스포츠 카였는지 기억나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日産(닛산)에서 나온 '페어레디Z'였습니다." "차 번호를 등록소에 알아보고 즉시수배하도록." 十津川(도쯔가와)가 명령했다. 7 수배를 지시하고 잠깐 쉬고 있을 때 中村(나까무라)가 전화를 했다. 같이 저녁이나 먹자는 내용이었다. "그 때 井關 (이세끼유키)와 같이 가지. 자네도 그녀를 보고 싶겠지?!" "만나고 싶군." 十津川(도쯔가와)가 대답했다. 新宿東口(신쥬쿠히가시구찌)의 중화요리점에서 6시에 中村 (나까무라)를 만났다. "이 쪽이 井關 (이세끼유키)氏다." 中村(나까무라)가 소개했다. 키가 크고 어쩐지 현대적 감각의 여성이라는 것이 十津川(도쯔가와) 의 첫 인상이었다. "욕 보셨지요?!" 十津川(도쯔가와)가 인사하자 (유키)는 웃으면서, "어차피 체포되어 형무소에 수감될 각오였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어요." 라고 말했다. "정말로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를 죽일 생각이었습니까?" "예, 예. 그럼요." (유키)가 대답했다. "원인은 경찰의 태만이지." 中村(나까무라)가 말을 거들면서 젓가락을 집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미소를 띄우며, "경찰의 태만이라." "그렇지. 3월 6일의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의 죽음을 살인이라고 판단하고 범인인 古木(후루끼)일당을 체포했으면 이 분이 그런 경우를 당하지 않아도 되었겠지." "경찰이라고 만능은 아니고, 사고라고 판단한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지." "그렇지만 제가 몇 번이고 調布(조후)경찰서에 가서 재조사를 의뢰 했어요." (유키)가 고개를 들면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얘기했다. "그것도 들었지만 그 사건은 판단하기가 어려웠지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식사하는 도중에 十津川(도쯔가와)는 中村(나까무라)를 복도로 불러 냈다. "十和田(도와다)에서 돌아온 후 계속 그녀와 같이 있었나?" 라고 물었다. "계속 같이 있을 순 없다는 걸 알지 않나? 어제 그녀는 자기 집에 갔었지. 그녀는 젊은 여자야. 이상한 오해는 받고 싶지 않거든." 中村(나까무라)는 그렇게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미소 띈 얼굴로, "특별히 자네와 그녀 사이를 이상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네. 사실은 岡部功(오까베이사오)의 행방이 묘연하다네." 라고 말했다. 中村(나까무라)는 눈을 크게 뜨면서, "岡部(오까베)라면 古木(후루끼)의 친군가?" "그렇지. 그래서 井關 (이세끼유키)의 일을 물었던 거네." "그녀가 죽였다고 생각하는 건가?" "언니를 죽였다고 생각되는 범인 세 사람중 한 사람이므로."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古木(후루끼)가 죽었기 때문에 시원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제와서 岡部 (오까베)를 해치지는 않을 것같은데." "그렇지만 어제는 같이 있지 않았다면서?" "당연하지 않나? 같이 있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 中村(나까무라)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누구도 죽이지 않아. 그건 내가 약속해도 좋다." 라고 덧붙였다. "그녀가 좋아졌나?" "뭐라구?" "화내지 말게. 그녀가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말한 것을 얘기한 것뿐일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十津川(도쯔가와)는 두 사람과 헤어졌지만 어쩐지 마음이 무거웠다. 中村(나까무라)도 자기와 같은 40세이다. 아마 2년전 13년간 같이 생활한 부인을 병으로 잃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中村(나까무라)가 井關 (이세끼유키)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유키)는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나면 관계없을 뿐 아니라 十津川(도쯔가와)도 축복해 줄 마음이 생기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아직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시점에 사랑한다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다음 날이 되었지만 岡部(오까베)의 행방은 묘연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와 森川 (모리가와미도리)의 동생인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이 두 사람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조사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두 사람 모두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를 죽일만한 동기를 갖고 있고 알리바이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를 만나면 그 문제의 초청장에 관하여 물어 봐 주게. 아마 그 두 사람에게도 古木(후루끼)가 초정장을 보냈을 것 같으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十津川(도쯔가와)의 예감은 맞았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도 역시 古木(후루끼)의 초정장을 받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森川 (모리가와미도리) 앞으로 온 것이었다. 내용은 다른 두 사람에게 보낸 것과 같았고 워드프로세서로 친 것으로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우체국에서 부친 것이다. "아무래도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기분은 알 수가 없군요." 龜井(가메이)는 세 통의 편지와 한 통의 팩스를 앞에 놓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악취민가?" 十津川(도쯔가와)가 웃으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친구인 白井豊(시로이유타까)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은 이해가 되지만 자기가 버린 여자들에게도 초정장을 보낸 그 정신상태를 알 수가 없네요." "아, 그런 정신상태니까 차례 차례로 여자들에게 사기를 치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문제는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와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입니다만 두 사람 모두 十和田(도와다)에 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초청장이 배달되었다면 두 사람의 말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특별히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이 초청장을 보고 화가 나지 않았을까요. 초대된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는 자살미수로 입원한 상태이고. 古木(후루끼) 때문에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데 오피스텔이 완성되었다고 초청장을 보낸 古木(후루끼)에게 아마 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는 복수했다고 생각되는데요." "그에겐 확실한 알리바이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의 사진을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와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로 보내도록 하지. 28일부터 29일 사이에 十和田(도와다)근처에서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와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의 사진을 모아서 靑森(아오모리)현 그리고 秋田(아끼다)현 경찰서로 보냈다. 우선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를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十和田湖(도와다코) 근처에 아트리에를 갖고 있는 林(하야시)라는 화가이다. 林(하야시)는 매일 아침 식사전에 개를 데리고 산보하는데 29일 오전 6시쯤 버스 정류장 근처를 걷고 있는 젊은 남자를 보았다. 林(하야시)가 목례를 하자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얼굴을 돌렸는데 그 사람이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林(하야시)는 65세이지만 굉장히 건강하여, 會田(가이다)경감의 질문에 대답하길 "이래뵈두 시력은 아직 1.0이라우. 잘못 봤을 리가 없어. 틀림없이 그 사진의 인물이었어." 라고 말했다. 이 사실은 즉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알려졌고 十津川(도쯔가와)는 다시 한 번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를 만났다. 森川(모리가와)는 처음엔 웃으면서, "그건 잘못 본 겁니다. 나처럼 평범한 얼굴을 가진 사람은 도처에 있으니까요." 라고 부정했지만 화가인 林(하야시)가 입고 있던 옷의 색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하자 눈썹을 찡그리며 "이상한 사람이 보았군." "29일 새벽에 十和田湖(도와다코)에 갔던 걸 인정하나?" 龜井(가메이)가 확인하듯이 물었다. "거기 있었습니다."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를 만나러 갔었나?" "그렇습니다. 그런 초청장을 받고 화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죽일 마음까지는 아니라도 패 주려고 생각했습니다." "29일 새벽에 그 쪽에 도착했나?" "그렇습니다." "왜 28일에 가지 않았지? 편지에는 28일 오후 6시부터 파티를 연다고 되어 있을텐데." "그렇습니다만 시간적으로 맞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29일 새벽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오피스텔 안에 들어 갔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森川(모리가와)는 일순, 입을 다물었으나 十津川(도쯔가와)가 심각하게 "어떻게 했어?" 라고 묻자, "매달려 엿보았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매달리다니?" "그게 말입니다. 공사용 사다리가 근처에 놓여 있어서 그것을 이용하여 2층의 베란다로 올라가서 침실을 엿보았습니다." 森川(모리가와)가 말했다. "그래서 무얼 보았나?" "더블베드에 古木(후루끼)가 자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짐승 같은 새끼라고 생각하고 창문으로 뛰어 들어 가 죽이려고 마음 먹었 으나 죽일 가치도 없는 놈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고쳐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만 두었나?" "그렇습니다. 사다리를 제 위치로 갖다 놓고 돌아 갔습니다." 森川(모리가와)가 말했다. "그때 古木(후루끼)가 죽어 있었다고 생각되지 않았었나?"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죽어 있었습니까?" "시간적으로 본다면 그 때 이미 古木(후루끼)는 살해되었지. 정말, 자는 것처럼 보였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반신반의의 표정을 지으며, 森川(모리가와) 에게 물었다. "자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죽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제와서 그렇다고 하니 구부린 모양으로 자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때는 특별히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森川(모리가와)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그 때 오피스텔엔 다른 사람은 없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없었습니다. 아니, 여자가 멀리서 그 오피스텔을 보고 있었어요." 森川(모리가와)가 기억을 되살린 듯이 龜井(가메이)에게 말했다. "여자가?" "예, 사다리를 치우고 휴게실로 걸어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멀리서 여자가 혼자 서서 이쪽을 보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떤 여자였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멀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꽃무늬 옷에 선그라스를 끼고 있었어요. 모르는 여자였습니다." "이 중에 한 여자인가?" 十津川(도쯔가와)가 세 사람의 사진을 森川(모리가와)에게 보여주었다. 井關 (이세끼유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 望月京子 (모찌즈끼교코) 세 사람의 사진이다. 森川(모리가와)는 한 장씩 조심스레 보았다. "이 중에 있습니까?" "있는 것같습니다." "그 당시 그 여자는 선그라스를 쓰고 있었고 옷 무늬도 틀려서..." 森川(모리가와)는 중얼거렸다. "이 여자인것 같습니다만 확실하지는..." 라면서 한 장의 사진을 가리켰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의 사진이었다. 그녀는 벌써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일은 잊었다고 했는데... 그러나 그녀도 역시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을 방문하려고 十和田(도와다)에 갔었단 말인가? 森川(모리가와)와 헤어진 후 龜井(가메이)는 웃으면서, "결국 전원이 十和田(도와다)에 갔었단 말이 되는군요." 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古木(후루끼)를 살해했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군.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입장에서도 29일 아침에 十和田(도와다)에 도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28일 저녁에 도착하여 古木(후루끼)를 살해했을지도 모르는 일." "그렇군요." "여자라도 저녁에 같이 자고 상대가 잠들고 나서 목을 조른다면 살해한다는 것이 가능할 걸." "그러고 보니 古木(후루끼)의 사망추정시간은 28일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그 날 오후에 北千住(기따센쥬)근처의 荒川(아라가와)방수로에서 물에 빠진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제 3 장 東 京 1 十津川(도쯔가와)일행은 순찰차에서 내려 둑에서 물가로 내려갔다. 岡部(오까베)의 사체는 물에서 건저져 풀밭에 뉘어졌다. 岡部(오까베)라고 알게 된 것은 주머니에 있던 운전면허증 덕분이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초등수사반에서 그 운전면허증을 제출받었다. 틀림없이 岡部功(오까베이사오)의 것이었다. "요즘은 누구나 면허증을 가지고 있군."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덕분에 신분확인이 쉬어졌군요." "자동차는 어디 있습니까?" "岡部(오까베)차 말인가?" "그렇습니다. 이런 곳에 일부러 차를 타고 왔을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낚시하러 온 것같지도 않구요." "누군가가 태워 주었을지도 모르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말하자면 범인이 그랬단 말씀입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龜井(가메이)형사, 아직 岡部(오까베)가 살해당했다고 단정하지 않았어. 익사라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되지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하자 龜井(가메이)는 "이건 타살입니다. 자살할 사람으론 보이지 않을뿐더러 사고사라고도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十和田湖(도와다코)에서 古木(후루끼)를 살해한 사람이 岡部(오까베)도 살해했다고 생각하나?" "그렇습니다. 奧入灝(오이라세)에서 白井豊(시로이유타까)를 독살시킨것도 동일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龜井(가메이)형사, 이 세 사람을 죽일 동기를 가진 사람은 井關 (이세끼유키)다. 그러나 그녀는 古木(후루끼)를 죽이지 않았다. 그 점 어떻게 생각하나?" 十津川(도쯔가와)가 의문을 제기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古木(후루끼)는 자기와 친분관계를 맺었던 남녀 모두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森川 (모리가와미도리),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 이 세 사람에게도 보냈습니다. 森川 (모리가와미도리)의 경우는 살해했다고 한다면 아마 남동생인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일 겁니다. 이 세 사람 중에 古木(후루끼)를 죽인 범인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그건 알겠다. 그러나 그들이 古木(후루끼)를 살해할 동기를 갖고 있다고 해도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이사오)를 살해할 동기를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十津川(도쯔가와)는 목을 돌리면서 龜井(가메이)에게 물었다. "그렇다고 할 수 있겠죠만은, 한 편으론 확실하게 그들에겐 이 두 사람을 죽일 동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古木(후루끼)의 초청장을 전원이 받었다고 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전원이 같은 날, 5월 28일 오후 6시쯤 十和田(도와다)에 갔다고 한다면 서로 만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렇군." 이라며 수긍했다. "목격되어서 죽였을까?" "白井(시로이)나 岡部(오까베) 두 사람 모두 古木(후루끼)처럼 와일드하지는 않지만 와일드하기는 하지요. 古木(후루끼)가 부탁해서 3월 6일에 살인에 협조했고 사례를 받았기 때문이죠.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 이 세 사람 중 한 명이 28일 古木(후루끼)를 죽였다고 할 때 그것을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가 보았다면 맞아 떨어지는 이야깁니다. 와일드한 두 사람이 범인을 추적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범인은 먼저, 白井(시로이)를 죽이고 이어서 岡部(오까베)를 죽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岡部(오까베)의 죽음을 살인이라고 보고 足立(아다찌)경찰서에 수사본부가 설치됐다. 岡部(오까베)의 사체는 부검을 위해 운반되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岡部(오까베)의 차인 日産(닛산)페어레디Z를 수배했다. 그가 걸어서 현장까지 왔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또 한 가지, 문제의 세 사람의 알리바이를 조사하기로 했다. 그것도 우선, 5월 28일의 古木(후루끼)살해에 관한 알리바이를. 十津川(도쯔가와)는 세 사람의 이름을 칠판에 썼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35> 자택에 있었다고 하나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그녀 비슷한 여자를 29일 새벽에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근처에서 목격했다고 진술.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26> 29일 새벽,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근처에 갔지만 안을 보았을 뿐 그냥 돌아왔다고 진술.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30> 5월 28일 오피스텔에 갔으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靑森(아오모리) 에서 北海道(홋가이도)에 갔었다고 진술. 2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의 알리바이는 애매모호했다. 넓은 집에 혼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증인이 없다. 그리고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29일 아침, 十和田(도와다)에서 그녀 비슷한 인물을 목격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29일 새벽, 초청장때문에 十和田(도와다)로 가서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을 엿봤으나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古木(후루끼)는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그것을 그대로 신용할 수는 없다. 古木(후루끼)의 사망시간은 28일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이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28일 밤, 十和田(도와다)에 도착, 古木(후루끼)를 살해하고 29일 새벽, 귀가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때,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를 목격하고, 그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알리바이가 애매모호하기는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도 같다. "다시 한 번 이 세 사람을 만나 보지 않겠나?" 十津川(도쯔가와)가 龜井(가메이)에게 말했다. 十和田湖(도와다코)와 奧入灝(오이라세)에서 일어난 두 건의 살인사건은 어디까지나 현지 현 경찰의 사건이다. 그러나荒川(아라가와)방수로에서 岡部功(오까베이사오)가 살해된 일로 十津川(도쯔가와)의 사건도 되었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 집은 臨海(린가이)공원 근처에 있었다. 대지 300평, 건평 100평의 저택이었다. 由美子(유미코)는 거기서 初老의 가정부와 둘이서 살고 있었다. 그녀는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이 방문했을 때, 마당에 캔버스를 세워 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솜씨가 형편없는 그림을 그리려니 부끄럽습니다만,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입니다." 由美子(유미코)가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전에 얘기하길 5월 28일엔 집에 있었다고 했지요?" "예, 그랬어요." "가정부도 없었다는 얘깁니까?" "그래요. 27일부터 3일간 福井(후꾸이)에 있는 집에 갔으니까요." "그 28일 말인데요, 十和田(도와다)에 가지 않았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응접실 벽에도 由美子(유미코)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풍경화가 두 점 걸려 있었다. 門外漢인 十津川(도쯔가와)는 잘 모르지만 색이 예쁜 그림이었다. "十和田(도와다)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由美子(유미코)는 마당에 시선을 둔 채 확실히 말했다. "그러나 29일아침, 당신을 十和田(도와다)에서 보았다는 사람이 있는데. 十和田湖(도와다코) 근처에 古木(후루끼) 氏가 세운 오피스텔이 있고, 그 근처에서 당신을 봤다는데요." 十津川(도쯔가와)는 由美子(유미코)의 옆얼굴에 시선을 두면서 말했다. 由美子(유미코)는 十津川(도쯔가와)를 뒤돌아 보면서, "그건 뭔가 오해예요. 28일도 29일도 저는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어요." "그걸 증명할 수 있습니까? 예를 들어, 28일이나 29일에 누군가가 방문했다거나 전화가 걸려 왔다던지 하는 것이라도 좋은데요." "공교롭게 누구도 방문한 일이 없고 전화도 없었습니다." "이틀 동안 뭘 했습니까?" "그림을 그렸습니다." "쇼핑도 가지 않았습니까? 식사는 어떻게 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 (아야) 아줌마가..." 由美子(유미코)는 가정부가 있는 곳에 눈길을 주었다. "식료품을 사서 냉장고에 넣고 가서 별로 쇼핑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어요. 덕분에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지요." "그 그림 좀, 볼 수 있을까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由美子(유미코)는 일어서더니 옆 방에 가서 한 장의 풍경화를 갖고 왔다. 마당의 수국을 그린 것이었다. 10호정도의 그림이었다. "이틀 동안 그렸습니다." 由美子(유미코)가 말했다. '5.29'라고 날짜가 적혀 있었다. 물론, 그것만으로 이틀 동안 줄곳 그림만 그렸다는 증명이 될 순 없다. 오히려 속이려고 한다면 알리바이 조작을 위한 거짓말이 아니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古木(후루끼)가 초정장을 보내지 않았나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전에도 얘기한 것처럼 그와는 확실하게 끝맺음을 했습니다. 그런 古木(후루끼)가 나에게 초청장을 보낼 이유가 없죠." 由美子(유미코)가 작게 웃었다. "그러나 古木(후루끼)는 악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관계를 맺었던 남녀 모두에게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그 전원이 5월 28일에 十和田湖(도와다코)에 있는 그의 오피스텔에 갔었다고 사료됩니다. 몇 명은 그곳에 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매섭게 말했다. 그러나 由美子(유미코)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담담하게, "몇 분이 초청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받지 못 했습니다. 첫 째 古木(후루끼)가 十和田湖(도와다코)에 오피스텔을 세웠는지도 몰랐습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라는 사람을 압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아니요, 누굽니까? 그 사람."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라는 여성의 남동생입니다.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는 古木(후루끼)가 당신과 헤어진 후 사귄 여성으로 패션 디자이너였습니다. 古木(후루끼)때문에 자살을 기도하여 현재, 입원중입니다만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예요." 由美子(유미코)가 말했다. "그녀에게도 古木(후루끼)는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동생인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화가 나서 十和田(도와다)에 갔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古木(후루끼)를 죽인 것이 아닙니까?" "죽이려고 했으나 이런 사람때문에 형무소에 가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라고 여겨져서 그만 두기로 했다는 얘깁니다." "그건 정답입니다. 古木(후루끼)같은 사람때문에 형무소에 갈 필요는 없지요." 由美子(유미코)가 말했다. "그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29일 새벽, 古木(후루끼) 오피스텔 근처에서 당신을 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龜井(가메이)가 강조하듯 말했다. "그건 사람을 잘못 본 거예요." "자, 그렇다면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를 만나봅시다." 龜井(가메이)가 말하자 由美子(유미코)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그 사람과 만나서 그가 이 사람입니다 라고 얘기하면 나는 살인범으로 기소되는 겁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그러나 그런 목적으로 만나게 하려는 것 아닙니까?" "그가 본 것이 정말, 당신인지 아닌지 알려는 것뿐입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由美子(유미코)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거절합니다." " 객니까? 무섭습니까?" "예, 정말 두려워요." 由美子(유미코)는 龜井(가메이)를 쏘아보면서 말했다. "당신이 죽이지 않았으면 별로 두려울 게 없지 않을까요?" 龜井(가메이)가 심술궂은 말투로 얘기했다. "나는 죽이지도 않았으며, 十和田(도와다)에도 가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森川(모리가와)라는 사람은 나를 十和田(도와다)에서 봤다고 말할 것이 틀림없어요. 그래서 거절하는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森川(모리가와)라는 사람의 입장에 선다면 알게 아닙니까? 그도 경찰의 의심을 받고 있죠? 그렇다면, 자기가 보호받기 위해서 나를 보았다고 말하게 되어있는 것 아닙니까? 나를 범인으로 몰면 자기는 의심받지 않아도 되니까..." 由美子(유미코)가 말했다. "서로 마주보라는 게 아닙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氏에겐 어떤 선입관도 없이 멀리 떨어져서 당신을 보게 할 겁니다. 그것도 안 되겠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그러나 由美子(유미코)는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어쨌든 거절합니다. 그래도 라고 한다면 변호사를 통해 항의하겠어요."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군요." "선입관을 무시하고 라는 일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 氏가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게 여러 가지를 신문당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나를 보면 아아, 이 여자도 용의자 중 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선입관을 가지지 않고 라고 입으로는 잘도 얘기하는군요." 由美子(유미코)는 어깨를 움직이면서 말했다. 龜井(가메이)가 무엇인가 말대꾸하려는 것을 十津川(도쯔가와)가 제지했다. "단념하고 가자." 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어서서 十津川(도쯔가와)는 由美子(유미코)를 바라보며, "당신처럼 머리가 좋은 분이 왜 古木(후루끼)같은 남자에게 사기당했는지 모르겠군요." 라고 말했다. 由美子(유미코)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3 두 사람은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 저택을 나왔다. "그녀는 틀림없이 十和田(도와다)에 갔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흰소리는..." 龜井(가메이)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웃으면서, "龜井(가메이), 자네가 흥분하지 않아도 그녀는 十和田(도와다)에 갔었지. 그건 틀림없지. 전원이 초청장을 받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十和田(도와다)에 갔었다고 생각하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녀가 범인일까요?"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글쎄, 다른 두 사람도 찬스는 있었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까,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도 望月京子 (모찌즈끼교코)도 十和田(도와다)에 간 것을 인정하고 있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그러나 죽이지는 않았지. 죽인 것은 다른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29일 아침, 十和田(도와다)에 도착해서 오피스텔을 엿보았지만 죽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여겨져 그만 두었다고 말하고 있고,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는 28일 5시반에 도착했지만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靑森(아오모리)역에 돌아갔다고 말하고 있지요. 렌트 카로." 龜井(가메이)가 재확인 하듯이 말했다. 두 사람은 순찰차 편으로 수사본부로 돌아갔다. 수사본부실에는 일곱 명의 이름이 칠판에 씌여져 있었다.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白井 豊(시로이유타까) 岡部 功(오까베이사오) 井關 (이세끼유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미도리)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 이 일곱 명이다. 그 중에서 古木(후루끼), 白井(시로이), 岡部(오까베) 세 사람 이름은 지워졌다. 문제는 나머지 네 명이다. "이 중에서 十和田(도와다)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은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뿐입니다만 그녀도 간 것이 틀림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龜井(가메이)가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도 동의하면서, "그녀도 분명히 같은 초청장을 받고 十和田(도와다)에 간 것이 틀림없지." 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갑자기 十津川(도쯔가와)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龜井(가메이)가 염려하는 심정으로, "왜 그러십니까?" 라며, 十津川(도쯔가와)를 바라 보았다. "어쩐지 우리가 큰 잘못을 하는 게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 가거든..." 十津川(도쯔가와)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떤 것이 그렇습니까? 수사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데요." 龜井(가메이)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수사방법이 아니고, 초청장 건이 그렇다는 얘기야." "그 악취미적인 초청장이 어떻게 됐습니까?" "조금은 너무 악취미적이라는 생각이 들거든..."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古木(후루끼)가 살해됐다고 생각됩니다. 그가 너무 심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龜井(가메이)가 확실하게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근심스런 표정으로 천장을 응시하면서, "정말, 그게 맞을까?" 라고 한숨을 내 쉬었다. 4 龜井(가메이)가 놀란 표정으로, 그런 十津川(도쯔가와)를 바라 보았다. 다른 형사들도 十津川(도쯔가와)를 보고 있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가슴을 펴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나서, "古木(후루끼)라는 사내 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라고 말했다. "핸섬하나 여자를 자기 먹이로 생각하는 냉철한 자입니다. 여자를 이용할 수 있는한 이용하곤 가치가 없어지면 버리고 맙니다. 그것 때문에 자살을 기도, 아직 입원중인 여자도 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고 보험에 가입한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친구와 같이 죽였습니다. 살해되어도 마땅한 자입니다. 이 사건은 피해자를 동정할 수 없습니다." 젊은 西本(니시모토)형사가, 딱 잘라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西本(니시모토)에게 '바로 그 말일세.' 라며 동의를 표했다. "냉철하고 계산적인 자이다.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 놈이다. 그런 자가 과연, 그런 초청장을 보냈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경감님은 그것은 古木(후루끼) 이외의 인물이 보냈다고 얘기하시는 겁니까?" 龜井(가메이)는 눈길을 十津川(도쯔가와)에게 주면서 말했다. "그렇다네. 그 의문이 풀렸단 말일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나 그 초청장을 친 워드프로세서가 十和田(도와다)에 있는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에 있었던 것은 어떻게...?"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알고 있다. 그러나 동일한 워드프로세서를 오피스텔에 놓아 두는 일은 간단하네.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 앞으로 소화물 서비스를 이용해 부치면 되는 것일세. 받아서 그것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 그것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두겠지." "그렇다고 해도 古木(후루끼)가 초청장의 주인이 아닌 것을 어떻게 설명하시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일어서서 칠판에 1부터 3까지 번호를 썼다. "첫 째는, 古木(후루끼)는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 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용가치가 없어져, 버린 여자에게 일부러 초청장을 보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네. 새로운 고민거리를 사는 격이라는 사실을 영리한 古木(후루끼)가 모를리가 없지." 라고 우선 설명하고 나서, "둘 째는 古木(후루끼)는 잘난체 하길 좋아하는 타입이네. 스스로 自信을 갖고 있네. 여자에게 사기치기 위해서 그림을 이용, 자신을 예술가라고 소개하는 일이 그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하네. 그런 자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오피스텔에 '초대할까?' 하는 의문말일세." 하며 말을 이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설명을 마저 했다. "셋 째는, 岡部(오까베)와 白井(시로이)까지 초청장을 보낸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네. 전에 관계했던 여자들을 초대하는 것은 악취미지만 어쩐지 여성스럽다는 느낌이 드네. 그리고 그런 파티에 와일드한 친구 두 사람까지 부른다는 것은 古木(후루끼)다운 처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네." "경감님은 古木(후루끼) 이외의 인물이 초청장을 보냈다고 생각하십니까?" 西本(니시모토)가 물었다. "점점 그런 느낌이 드는구만. 그러나 누구냐고 물으면 확실하겐... 모르겠네." 十津川(도쯔가와)는 솔직하게 말했다. 5 수사는 이틀 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岡部(오까베)를 살해한 범인도 모르는 상태다. 그것뿐이 아니고 부검결과, 위에서 알콜성분이 검출되었다. 취해서 荒川(아라가와)방수로에 추락, 익사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十津川(도쯔가와)는 타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의 차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 때 中村(나까무라) 변호사가 十津川(도쯔가와)를 방문했다. 井關 (이세끼유키)와 동행이었다. "오늘은 자네에게 의논할 게 있어서..." 中村(나까무라)는 十津川(도쯔가와)를 만나자 마자 이렇게 얘기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井關 (이세끼유키)를 쳐다 보고 나서, "이미 석방되었슴으로 문제가 없지 않은가?" 라고 물었다. "그렇지. 자네 말대로 그녀는 깨끗하다네. 그런데 세상에는 그녀를 가만두지 않는 인간들도 있다네." 中村(나까무라)는 의미있는 말투로 이야기했다. "그건 괴전화나 편지겠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다른 것은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과는 다른 이상한 편지가 그녀에게 배달되었네." 中村(나까무라)가 그렇게 말하자 井關 (이세끼유키)는핸드백에서 한 통의 편지를 꺼내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보여 주었다. '이건' 이라고 생각한 것은 흰 봉투에 워드프로세서로 주소가 씌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이 이번에는 없었다. "보겠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이번에 十和田(도와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古木保男 (후루끼야스오) 氏의 추념파티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그런 연고로 이번 사건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분만을 모시고져 하오니 공사다망 하시더라도 부디 참석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시: 6월 28일 오후6시 장소: 오피스텔 '湖岸(고반)' 워드프로세서로 친 편지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古木(후루끼) 오피스텔에 들어 가려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밤이었지만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듯했다. 靑白의 사진이었지만 사진의 인물이 井關 (이세끼유키)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언제 이것이 왔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井關 (이세끼유키)에게 물었다. "오늘 오전이었어요. '어쩌면 좋지' 하고 고민하다가 中村 (나까무라) 선생님께 상담했던 겁니다. 그랬더니 경찰에 갈 성질의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유키)가 말했다. 봉투에는 東京(도쿄)중앙우체국의 소인이 찍혀 있었다. "이 편지에 대한 얘기를 누구에게 한 적이 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유키)에게 물었다. "말씀드린 분은 中村(나까무라) 선생님뿐입니다." "보여 준 사람도." "예, 예." "그러면 이제부터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마십시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中村(나까무라)가 옆에서, "어쩌려고?" "6월 28일까진 아직 여유가 있네. 잠시 이 편지를 분석하고 싶네만..." 十津川(도쯔가와)가 어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6 中村(나까무라)와 井關 (이세끼유키)가 돌아 간 후, 十津川 (도쯔가와)는 책상 위에 편지와 사진을 놓고 장시간 응시했다. 龜井(가메이)와 西本(니시모토)도 그것을 보았다. "이것으로 경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前 초청장도 古木(후루끼) 이외의 인간이 썼을 가능성이 높아졌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그렇다네. 그렇지만 문제는 이 새 초청장이라네. 다른 세 사람도 받았을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부하를 둘러 보면서 얘기했다. "前 초청장도 동일인물이 썼다면 전원이 받았다고 생각됩니다. 그 때도 전원에게 발송했었으니까요." 日下(히노시다) 형사가 말했다. "동의합니다." 龜井(가메이)도 말했다. "같은 문체에 사진동봉이란 말인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디선가 전원이 十和田(도와다)의 오피스텔에 왔던 모습을 사진 찍은 것이 아닐까요?" 龜井(가메이)가 井關 (이세끼유키)의 사진을 보면서 말했다. "무엇 때문에?"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사진은 확실하게 압력을 넣기 위해서 찍은 것 아닐까요? 언제든 당신을 범인으로 몰 수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요." "한 사람, 한 사람 이것과 같은 편지가 왔는지 묻고 다니는 것도 미련한 짓이지. 暑에 와서 대답할 때도 부정하면 그만이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우리가 十和田(도와다)에 가서 누가 오는지, 직접 보면 어떠겠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會田(가이다) 경감,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의 小野(고노) 경감, 두 사람에게 연락했다. 두 사람도 새 초청장 건에 대해서 놀라,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 (가메이)의 의견에 찬성했다. 6월 27일,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十和田(도와다)로 출발했다. 靑森(아오모리)공항에는 오후 2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小野(고노) 경감이 마중나와 있었다.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會田(가이다) 경감님은 十和田湖 (도와다코)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小野(고노)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의 순찰차에 小野(고노)와 같이 타고 十和田(도와다)로 가기로 했다. "팩스로 보내주신 초청장을 보고 놀랐습니다." 小野(고노)는 조수석에서 뒷좌석에 있는 十津川(도쯔가와)를 뒤돌아 보며 큰소리로 얘기했다. "우리도 井關 (이세끼유키)가 보여 줬을 땐 놀랐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워드프로세서의 글자도 前 것과 같군요." "같은 워드프로세서를 썼다고 봅니다." "그래서 동일인물이 썼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前 초청장은 古木(후루끼)가 썼고 이번 것은 다른 인물이 前 것을 흉내내서 썼다고 보십니까?" "제 자신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습니다." "어쨌든 전번의 초청장도 악취미라고 생각되지만 이번 초청장도 악취미네요. 사진을 첨가한 것도 그렇고." 小野(고노)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쨌든 좋은 취미는 아니네요." "다른 여성과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도 같은 초청장을 받았을까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단정적인 말투로 얘기했다. "범인은 무슨 목적으로 새 초청장을 발송했을까요?" 小野(고노)가 목을 틀면서 물었다. "그것을 저도 알고 싶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사건과 관계있는 일곱 명중에 세 명이 살해되고 네 명이 남아 있다. 새 초청장을 발송한 자가 이 네 명 중 한 명이라고 十津川(도쯔가와) 는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무슨 목적으로, 보낸 것인가는 모른다. 남자 한 사람, 여자 세 사람, 이 네 사람 모두 古木保男(후루끼 야스오)를 미워했다. 그 古木(후루끼)가 죽었으니 목적을 달성한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이상한 초청장을 그것도 古木(후루끼) 死後 1 개월이 지난 지금, 같은 오피스텔에서 추념회를 연다는 것은 또 어떤 정신상태로 하는 얘긴가? 순찰차는 十和田湖(도와다코)행 버스를 추월했다. 다음 버스 정류소 앞에서 小野(고노)는 순찰차를 멈추었다. "잠깐, 차라도 한 잔 드시고 가시지요?" 小野(고노)가 말했다. 버스 정류소 앞에 '드라이브 인' 커피점이 있고 거기에선 관광객에게 무료로 차(일본차/한국에선 흔히 이것을 '녹차'라 함)를 서비스 하고 있었다. 커피점 앞에는 ' 三杯茶(가야노산바이차)'라고 크게 쓴 테이블에 茶를 놓고 관광객이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해 놓았다. "여기 오면 언제나 한 잔씩 마시지요!" 小野(고노)가 말하곤, 자기가 우선 한 잔 맛있게 마셨다. "역시, 좋은 향이 나는군요." 龜井(가메이)가 작은 소리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웃으면서, "그래, 좋다. 내일이 되어야 그자들도 움직일테니까! 우리도 천천히 움직이자." 조금 전에 추월한 관광버스가 도착, 관광객이 일시에 내려 이 무료 茶 시음장으로 달려 왔다. 잠깐 쉰 十津川(도쯔가와)일행은 다시 출발했다. "十津川(도쯔가와) 경감님은 奧入灝(오이라세)나 十和田(도와다)가 처음이십니까?" 小野(고노)가 친근감이 느껴지는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저는 처음입니다만 龜井(가메이) 형사는 東北(도호쿠) 출생입니다." <東北지방은 물론, 日本의 가장 큰 섬의 東北지방을 일컫는 말임 --- 번역자 주>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龜井(가메이)는 일순, 밝은 표정이 되면서, "十和田(도와다)에 온 적은 있었습니다만 꽤 오래 전 얘깁니다. 스무 살이 되기 전의 일이지요." "그 때와 비교하면 변했습니까?" 小野(고노)가 물었다. "그렇군요." 龜井(가메이)는 창 밖의 흘러 가는 풍경에 눈을 고정시켰다. "도로도 잘 포장되고, 무엇보다 차량이 많이 늘었군요." 라고 말했다. 龜井(가메이)가 옛날, 奧入灝(오이라세)에서 十和田(도와다)에 왔을 땐 관광버스는 달리는 것이 많이 보였으나 승용차는 거의 눈에 띠지 않았고 렌트 카도 없었다. 순찰차는 酸 湯(스케유), (쯔다) 라는 온천을 끼고 돌았다. < (쯔다)는 담쟁이덩굴 이라는 뜻입니다. --- 번역자 주> 조금만 더 가면 奧入灝(오이라세)다. 갑자기 선이 부드러운 느낌으로 도로의 옆을 따라 개천이 흐르고 있다. "여긴 거의 변하지 않았군요. 저기 산에 눈이 남아 있는 것도..."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몇 갠가 폭포를 지나서 小野(고노)가차를 세웠다. 雲井 (구모이노다끼)라는 보기 좋은 폭포가 보였다. "이 속에서 白井豊(시로이유타까)가 독살되었습니다." 小野(고노)가 가리키면서 말했다. "29일이었지요? 사망한 날이."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29일 오전 5시부터 6시 라고 합니다. 새벽이어서 白井豊(시로이유타까)가 여기까지 걸어 오다가 목이 말라서 청산이 유입된 쥬스인지 모르고 마신 것 아닐까요?" 小野(고노)가 말했다. "그 때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이상한 것은, 그 森川(모리가와)가 같은 시간, 현장에서 岸本由美子 (기시모또유미코)를 보았다고 말하고 있다. "전원을 초청장으로 모이게 한 것이 古木(후루끼)가 아니라면 누가 그런 짓을 했습니까?" 小野(고노) 경감이 다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7 十和田湖(도와다코)의 수면이 보인다. 子 口(코노구찌)이다. 드라이브 인 그리고 버스 정류장안내소 등이 나란히 있고 관광버스, 택시 그리고 승용차가 몇 대인가 서 있었다. 부두에는 유람선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에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會田(가이다) 경감이 왔다. "여기는 아직, 靑森(아오모리)현이지만 협조하는 의미에서 마중 나왔습니다." 會田(가이다)는 웃으면서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에게 얘기했다. 이번 사건은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와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합동수사가 이뤄지고 있어서 현 경계선을 넘나 들고 있었다. 여기서부턴 會田(가이다)와 함께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로 직행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실제로 보니 건물이 큰 것에 놀랐다. 개인이 세우는 오피스텔이라는 말에 아담한 건물로만 생각했었다. 5월 28일 현재, 아직 일부가 미완성이지만 주인이 죽었기 때문에 지금은 공사를 중지한 상태이다.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은 1층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10평정도의 넓은 방이었다. "이 오피스텔은 누구 것이 됩니까?" 龜井(가메이)가 會田(가이다) 경감에게 물었다. 會田(가이다)는 "글쎄." 라고 하며 생각하더니, "살해된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에겐 가족이 없지요. 누구의 소유가 될까요?" "만약, 누군가 古木(후루끼)에게 돈을 꿔 주었다면 그 사람들은 큰일이군요. 모두 古木(후루끼)에게 돈을 떼이게 되는 꼴이니까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小野(고노) 경감은 수긍하면서, "그렇군. 古木(후루끼)가 유언장이라도 써 놓았다면 간단하겠지만..." 이라고 말했다. "유언장이라, 재미있군요." 十津川(도쯔가와)는 눈을 번득였다.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小野(고노)가 물었다. "이제까지 古木(후루끼)라는 者가 유언장을 남겼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자기 맘대로 하는 者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혹시 남겼을 지도 모르죠."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만약 썼다면, 어떤 내용일까요?" 會田(가이다)가 중얼거렸다. "제가 찾아 내겠습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하고 나서 2층에 올라가자, 會田(가이다)의 부하도 거들기 위해 2층으로 따라갔다. 會田(가이다)는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면서, "사건은 井關 (이세끼유키)의 체포로 간단하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가서, 'FURUKI'라고 씌여있는 사인을 읽었다. "이것이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가 그린 그림이군요." "十和田湖(도와다코)입니다." "꽤 잘그린 것 같은데요!" "그러나 古木(후루끼)와 관계가 있었던 岸本由美子 (기시모또유미코),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가치가 없는 그림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불쏘시개로 밖에 쓸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다면 형편없는 그림이군요. 2층에도 많이 있는데요."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東京(도쿄)에서 가지고 온 문제의 초청장을 테이블 위에 펼쳐 보였다. "내일, 이것때문에 누군가 이곳에 올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전원에게 배달되었다면 전원이 올 지도 모르지요." 小野(고노)가 말했다. "올까?"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오지않을 것 같은데..." 라고 小野(고노)가 말할 때 龜井(가메이)가 2층에서 내려왔다. "유언장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저녁은 가까운 식당에서 시켜 먹으려고, 전화를 걸고 있을 때 건물 앞에서 뭔가 소리가 났다. 밖으로 나간 龜井(가메이)가 부하에게, "우편물이 배달됐습니다." 라고 외치며 편지를 꺼내 들었다. 조금 큰 흰봉투였다. (十和田湖 '오피스텔 湖岸(고반)' 귀중) 이것도 워드프로세서로 친 것이었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은 없었다. 여기는 秋田(아끼다)현 경찰서 관할이므로 會田(가이다)가 개봉하기로 했다. 속에서 나온 것은 또 하나의 봉투였지만 그 봉투의 겉면에는 먹으로 '유언장' 이라고 씌여 있었다. 8 뒤엔 그것도 먹으로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라는 서명이 있다. 그리고 같은 봉투엔 '본인 사망 시 개봉할 것' 이라고 씌여 있었다. "있군요." 小野(고노)가 조금 흥분한 얼굴색이 되며 말했다. "그 본인이 죽었으니까 봐도 되겠지요."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그도 흥분한 것 같았다. 편지는 두루마리에 가는 붓으로 다음과 같이 씌여 있었다. '어느 점술가의 말에 의하면 소생은 젊은 날에 죽을 상이라고 하오. 그 날에 대비하여 이 유언장을 써 놓는 바이다. 소생은 많은 여성을 사랑해 왔다. 배반한 경우도 있고, 배반당한 경우도 경우도 있으나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은 불의의 객이 된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이다. 그래서 그녀에겐 오피스텔 '湖岸(고반)'을 준다.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는 누구보다 내 그림을 잘 이해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내 그림 전부를 양도한다. 다른 여성에겐 아무 것도 줄 것이 없으나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날짜는 금년 4월 5일으로 되어있다. 보증인 자격으로 서명한 이는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 이사오)이다. "재미있는 유언장이군." 우선 小野(고노)가 감상을 표명했다. "머리가 조금 돈게 아니군요. 그에게 당한 여자들이 보면 무지하게 화를 내지 않겠습니까?"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배반하고 배반 당했다고 씌여 있는데 古木(후루끼)가 당한 적이 있습니까?" 라고 말한 사람은 龜井(가메이)였다. "그리고 보증인 두 명이 모두 죽은 것도 재미있는 현상인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이것으로 유언장으로써의 효력이 있나요?" 小野(고노)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리고 이것을 누가 보냈는가도 몹시 알고 싶은데요." 會田(가이다)가 말하곤 봉투를 다시 한번 보았다. 소인은 東京(도쿄)의 중앙우체국으로 되어 있었다. 제 2 초청장과 동일하다. 워드프로세서의 문자도 같다. 이것은 초청장을 쓴 인간이 유언장도 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까운 식당에서 배달되어 온 저녁을 먹은 후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그곳에서 100m쯤 떨어진 여관에 묵기로 했다. 두 사람은 밤에 호수가에 가 보았다. 천천히 걸으면서 이 사건을 정리해 보았다. 유람선도 보트도 보이지 않았다. 달빛이 아름다웠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점점 모르겠는데요." 걸으면서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뭐가? 龜井(가메이) 형사!"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살해된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라는 자의 일이 말입니다. 이 자의 일이 자꾸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龜井(가메이)가 작은 한숨을 쉬었다. "그 유언장 때문에 그런가?" "그러습니다." "그 유언장에 씌여 있는 내용을 믿는 건가?" "그것이 문제입니다만..." "냉철한 여자, 그리고 잘난 체하며 거짓말하는 이란 형용사가 어울리는 느낌이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긴 합니다만 누가 뭐래도 유언장이니까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본성은 좋은 사람이라는 말인가? 龜井(가메이) 형사!" "거기까지 제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죽은 후 오피스텔이나 그림을 양도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거짓말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古木(후루끼)는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3월 6일,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했고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를 자살미수에 이르게 한 것 이외에도 다른 두 명의 여자를 사기 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자가 조금 친절한 것처럼 행동한 것을 十津川 (도쯔가와)는 신용하지 않았다. "그 유언장은 왜 썼을까요?"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글쎄, 유명한 점술가가 '너는 젊은 날에 죽는다.' 라고 한 말에 자극받아서 쓴 것일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경감님은 믿습니까?" "모르겠네. 냉정한 사람일수록 占을 믿는 일이 많다고 들었네." "만약, 자기가 젊은 날에 죽는다고 믿었다면 저 유언장에는 의외로 정직하게 표현했는지도 모르지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자네는 휴머니스트라서..." 十津川(도쯔가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런 龜井(가메이)를 좋아했다. 龜井(가메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 "그걸 東京(도쿄)에서 부친 걸 보면 발신인은 그 내용을 안다고 볼 수 있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생각하면서 말했다. "변호사가 보관했다면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요..." "그건 그렇군." "그렇다면 남은 네 명 중 한 명이라는 말씀이십니까?" "5월 28일, 古木(후루끼)를 살해한 범인이 그를 죽인 후 저 오피스텔을 뒤져서 발견하곤 가져갔을지도 모르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가져가서 내용을 읽곤 여기로 부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걸까요?" "그럴걸., 우리가 저 오피스텔에 올 걸 예측한 것 같은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했을까? 단지 수사에 혼돈을 초래하려고 하는 행동일까? "내일이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요?" 여관에 올 때쯤 되서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그러길 바라네. 다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르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겁주지 마십시오." "그럴 생각은 아니지만 이번 초청장을 보낸 인간이 노린 것도 그 유언장을 보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도 모두 모르겠기 때문이지." 제 4 장 제 2 의 초청장 1 十津川(도쯔가와)는 자신의 수첩을 보았다. 거기엔 4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 그리고 井關 (이세끼유키)이다. 제 2 의 초청장을 보낸 사람은 이 네 명 중 한 명일 것이다. 설마, 살해된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白井豊(시로이유타까), 岡部功(오까베이사오) 중 한 명이 썼을 리는 없으니까. 그러나 무엇을 위한 초청장일까? 그것이 의문점이다. "그것에 맞추어 古木(후루끼)의 유언장이 도착한 것은 4 명을 모이게 하여 유언장을 보이게 하려는 계획이 아닐까요." 小野(고노)가 말했다. "보여서 어쩌잔 속셈일까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 네 사람에게 유언장을 승인받기 위함이 아닐까요? 네 사람은 어떤 의미로든 古木(후루끼)와 관계가 있으므로 그가 죽은 후 유산이 어떻게 처리될 지 관심이 있을테니까요!" 小野(고노)가 말했다. "유언장에 의하면 그 건물은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에게 물려 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그녀가 이미 죽은 상태이므로 동생인 井關 (이세끼유키)가 갖게 되겠죠.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준다고 돼 있습니다. 가치가 없는 물건이라고 할 때 이득을 보는 이는 井關 (이세끼유키) 한 사람만 남는 셈이지요." 十津川(도쯔가와)가 생각하면서 말했다. 會田(가이다)가 수긍했다. "그렇군요.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 에겐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면 그 두 사람의 불만이 표출될 수도 있겠지요." 라고 말했다. "취득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유언장을 쓴 것은 井關 (이세끼유키) 가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 오피스텔은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요?" 龜井(가메이)가 會田(가이다)와 小野(고노)에게 물었다. 東京(도쿄)의 감각으로 생각하면 地價가 틀릴 것 같아서 물은 것이다. "글쎄." 會田(가이다)가 생각하더니, "2억 円은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井關 (이세끼유키)가 2억 円을 손에 쥐게 되는군요." "나머지 세 사람은 1 円도 없든가, 아무 가치도 없는 그림을 상속 받게 되는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그 그림 말인가요?" 小野(고노)가 말했다. "예, 예." 十津川(도쯔가와)가 小野(고노)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말했다. "저는 그림을 좋아해서 가끔 명화를 보러 가곤하는데 古木(후루끼)의 그림은 꽤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됩니다." 小野(고노)가 말했다. "그러나 그림을 잘 알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는 왜 불쏘시개로 밖에는 쓸 수 없다고 했을까요?" 會田(가이다)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十津川(도쯔가와)가 小野(고노)의 말에 흥미를 표했다. "小野(고노) 경감이 보시기엔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좋습니까?" "저는 꽤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岸本由美子 (기시모또유미코)가 왜 그 그림의 평가를 부정적으로 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림을 좋아하는 것 뿐이지 전문가는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小野(고노)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팔목시계를 보았다. 오후 9시가 가까웠다. 내일 오후 6시까진 21시간 남았다. "이 근처에 그림을 잘 아시는 분이 계십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小野(고노)와 會田(가이다)에게 물었다. 2 "靑森(아오모리)시내에 있는 시립미술관장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데요." 小野(고노)가 말했다. "이미, 미술관은 닫았겠지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물론입니다만 제가 관장님 댁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봐 달라고 부탁하러 같이 가 주시겠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지금부터요?" 會田(가이다)가 옆에서 물었다. "그렇습니다. 古木(후루끼) 그림이 가치가 있다고 판명되면 유언장의 내용이 전혀 딴 판이 되는 셈이군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결국 十津川(도쯔가와)와 小野(고노)가 靑森(아오모리)에 가기로 하고 순찰차에 古木(후루끼) 그림 다섯 장을 실었다. 靑森(아오모리)에 도착하면 밤이 깊을 것이므로 사전에 관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고 출발했다. 靑森(아오모리)시내에 도착한 것은 12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小野(고노)는 靑森(아오모리)시내에 있는 堀田 (호리다) 관장 댁을 방문했다. 60 세의 堀田(호리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그 그림 좀 봅시다." 堀田(호리다)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小野(고노)는 다섯 장의 그림을 펼쳐 놓았다. 네 장은 풍경화이고 나머지 한 장은 자화상이었다. 堀田(호리다)는 한 장씩 유심히 보았다. 그러나 감상평을 쉽게 들을 수는 없었다. 30 분쯤 아무 말도 하지않고 보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기다림에 지쳐서 물었다. "이 화가는 이미 돌아가셨지요?" 堀田(호리다)가 팔짱을 낀채 물었다. "녜,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小野(고노)가 옆에서 말했다. 堀田(호리다)가 웃으면서, "개성있는 좋은 그림입니다. 오랜만에 재능이 느껴지는 그림을 보았습니다." 라고 말했다. "역시 좋은 그림입니까?" 小野(고노)가 기쁜 표정을 지었다. 자기 안목이 증명되기라도 한 듯.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그림입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堀田(호리다)가 十津川(도쯔가와)를 쳐다보곤, "가치라면 돈으로 얼마라는 의미입니까?" "그렇습니다. 예술을 돈으로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미안합니다만 사건을 해결해야 되므로..." "저는 100만 이나 200만을 지불해도 이 그림을 손에 쥐고 싶습니다. 이 정도의 그림이라면..." 堀田(호리다)가 말했다. "틀림없습니까?" "나는 거짓말을 못 합니다." 堀田(호리다)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小野(고노)는 다섯 장의 그림을 堀田(호리다) 관장에게 맡기고 심야에 순찰차로 奧入灝(오이라세)에 돌아 가기로 했다. "小野(고노) 경감의 보는 눈은 정확하군요." 돌아가는 차속에서 十津川(도쯔가와)가 칭찬하자 小野(고노)는 기분좋은 얼굴이 되었으나 금방 심각한 얼굴이 되어, "점점 어려워지는데요." 라고 말했다. "무엇이 그렇습니까?"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가 말입니다. 그녀 자신도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古木(후루끼) 그림이 좋은 것을 몰랐을까요?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몰랐다고 하지만..." 小野(고노)가 말했다. "그렇군요. 애인의 그림이라면 특별히 높은 가격을 매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인데..." "어쩐지 이번 사건은 모를 구석이 너무 많습니다." 小野(고노)가 동감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十和田湖(도와다코)에 있는 여관에 돌아온 시각은 오전 4시쯤 이었다. 그런데 龜井(가메이)와 會田(가이다)가 자지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小野(고노)가 堀田(호리다) 관장이 한 말을 전하니 會田(가이다)가 "그렇게 되면 상당히 상황이 달라지는데요!..." 라고 말했다. "그 오피스텔에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몇 장 남아 있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적어도 100 점 이상입니다." 會田(가이다)가 말한다. "한 점에 100만이라고 한다면 1억 이상이 되겠군요." 龜井(가메이)가 눈을 돌렸다. "그림을 그린 본인이 죽었으므로 더 비싸질 가능성도 있겠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古木(후루끼)의 그림은 유언장에 의하면 森川 (모리가와미도리) 에게 가도록 되어 있었지요." 小野(고노)가 말하고 나자, "오피스텔은 팔아도 2억 정도도 나가지 않으니까 제일 이득을 많이 보는 쪽은 森川(모리가와) 남매로군요." "그 오피스텔은 2억이라고 해도 아직 미완성인 상태고 살인이 일어 난 곳이라고 하면 가격이 형편없이 싸질 수도 있으니까!" 十津川(도쯔가와)도 그렇게 말했다. 그림의 가격은 모르겠으나 靑森(모리가와) 시립미술관장의 평이 있다면 비싸게 팔릴 가능성이 있다. 그 위에 十津川(도쯔가와)도 말한 것처럼 그 화가가 죽은 후라면 비싸게 팔릴 가능성은 있어도 싸게 팔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 상식이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왜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형편없는 것이라 했을까요?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도 말입니다." 小野(고노)가 똑 같은 의문을 다시 물었다. "그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 유언장의 내용을 알려 주었을 때 그의 표정은 볼만한 것이었습니다." 라고 말한 사람은 龜井(가메이)였다. "왜?"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유언장에는 古木(후루끼)가 그린 그림은 森川 (모리가와미도리) 에게 상속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에게 말입니다. 대단한 재능을 가진 화가였다면 가격은 굉장할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비밀로 하고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에게 유언장에 씌여 있는 사실만을 알려 주었더니 그런 그림은 불쏘시개로 밖에 쓸 가치가 없는 물건이니 필요없다고 했는지도 모르지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會田(가이다)가 웃으면서, "역시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의 반응이 기다려지는군. 기쁜 마음으로 싱글벙글 웃으면서 그림을 받으면 그가 사전에 그림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는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라고 말했다. 3 새벽이 가까워지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눈을 뜬 龜井(가메이)는 창밖을 응시하면서, "비가 오는군요." 十津川(도쯔가와)를 보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장마철이라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은가?" "오후 6시에 모두 모일까요?"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일어나서 담배에 불을 부쳤다. "아마 모이겠지. 혼자만 오지 않는다면 의심받게 되니까." "네 명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요?" 龜井(가메이)가 창밖을 보고 있었다. "그 중의 한 명이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한 사람만 살해한 것이 아니라 岡部(오까베)와 白井(시로이)도 살해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오후가 되어서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오후 4시엔 여관을 나와 오피스텔 '湖岸(고반)'으로 향했다. 會田(가이다) 경감과 小野(고노) 경감도 오피스텔에 왔다. 비가 오고 날씨가 흐려서 會田(가이다)는 일찍 불을 켰다. 十津川(도쯔가와)는 2층에 올라가서 龜井(가메이)와 같이 古木 (후루끼)의 그림을 보기로 했다. 2층의 한 구석방에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표구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확실히 100점 이상 그림이 있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 중에서 인물화만 골라 복도에 세워 놓았다. 인물화는 별로 없어서 세 점만 찾아냈다. 모두 젊은 여성을 그린 것이었다. "이건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가 아닙니까?" 龜井(가메이)가 그 중의 한 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다른 두 장을 보면서, "그렇군. 이 쪽은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 나머지 한 장도 森川 (모리가와미도리)가 아닌가?!" 라고 외쳤다. "古木(후루끼)는 자신과 관계했던 여성들을 전부 그림으로 묘사해 놓은 것일까요?" 龜井(가메이)는 세 장의 그림을 비교하면서 말했다. "어쩌면!" "그렇게 좋은 취미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좋은 그림이군요. 저는 그림은 잘 모르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龜井(가메이) 형사, 나도 자네와 같은 생각을 했다네! 나도 그림은 잘 모르겠네. 그러나 온정을 느끼고 있지. 이것으로 설명이 되나?" "인간의 장점, 단점 그리고 재능은 다른 것이란 말씀인가요?" "그럴지도 모르고,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라는 인물은 의외로 마음이 따뜻한 남자였는지도 모르지..." 十津川(도쯔가와)가 이렇게 말하자 龜井(가메이)는 손을 저으며, "그건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는 井關 (이세끼유키)의 언니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했고, 森川 (모리가와미도리) 를 자살미수에 이르도록 한 자입니다. 다른 두 사람의 여성에게서도 돈을 욹어 냈습니다. 그런 자의 마음이 따뜻할 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재능과 마음씨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인간상실' 이라고 표현될 수 밖에 없는 화가가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겠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냉철하게 말했다. "화가의 마음은 그림에 묻어 나오지 않을까?" 十津川(도쯔가와)가 팔짱을 낀채 생각하고 있을 때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형사가 마중나왔다. "지금,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와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도착했습니다." 그 형사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그림을 그대로 두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와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는 식당에 있었다. 두 사람은 의식적으론진 모르겠으나 서로 시선을 부딪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다른 택시로 왔습니다만 오피스텔 앞에선 같이 있었다고 합니다." 會田(가이다)가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초청장을 받았나요?" "그렇습니다. 보여 달라고 요청하여 확인했습니다만 같은 것이었습니다."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세 번째로 도착한 사람은 井關 (이세끼유키)였다. 6시가 지나고 30분 이상 흘렀을 때, 마지막으로 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가 드디어 도착했다.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會田(가이다) 경감이 어쩔 수 없이 사회를 보게 되어서 모인 네 사람에게 말했다. "이 중에 제 2 초청장을 보낸 사람이 있다고 보는데 정직하게 나와 주시겠습니까? 초청장을 보낸 행위는 어떤 죄도 되지 않으니까." 會田(가이다)가 네 사람의 얼굴을 둘러 보았다. "나는 이런 것 쓴 기억이 없소."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제일 먼저 손에 쥔 초청장을 흔들면서 큰소리로 떠들었다. 세 여성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으나 會田(가이다)와 눈이 마주치면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렇습니까? 나중에 우리에게 자세히 얘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會田(가이다)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여기,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유언장이 있습니다. 이 오피스텔 앞으로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상태로 송달되어 온 것입 니다. 우리는 이 유언장은 당신들 중 어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다, 부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 후, 유언장을 네 사람에게 보여 주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거, 정말 古木(후루끼)의 유언장입니까?" "조금 후, 바로 그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여러분께 필체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會田(가이다)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유언장의 내용을 천천히 네 사람에게 설명했다. "나에겐 아무것도 없습니까? 특별히 가지고 싶은 것도 없지만..."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가 會田(가이다)에게 물었다. "이 유언장에 의하면 댁과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 氏에겐 무엇인가를 상속한다는 얘기가 씌여 있지 않습니다." "그 유언장을 보여 주십시요."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말했다. "모두 보시고 필체를 확인해 주십시요."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유언장은 우선, 京子(교코)에게 넘겨졌고 다른 세 사람에게도 차례로 전달되었다. 전원이 보았을 때, 會田(가이다)가 "어떻습니까?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필체가 확실합니까?" 라고 물었다. "그 사람 거예요." 京子(교코)가 말하자,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도 수긍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와 井關 (이세끼유키)는 침묵을 지켰다. 그건 자기 언니가 古木(후루끼)와 관계를 맺었던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會田(가이다)는 자기 손으로 돌아 온 유언장을 한 번 보고, "이것이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것이라고 판명된 이상, 유언장은 효력을 가집니다. 그래서 井關 (이세끼유키) 氏와 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 氏에게 묻고 싶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井關(이세끼) 氏는 이 오피스텔을 받겠습니까?" (유키)에게 물었다. "생각해 본 후 얘기하겠습니다." (유키)가 대답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氏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댁은 古木保男 (후루끼야스오)의 그림은 불쏘시개 정도의 가치밖에 없다고 얘기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그의 그림을 받는다고 해도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틀렸습니까?" 會田(가이다)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어떤 대답을 할까?' 하고 묵묵히 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森川(모리가와)는 일순, 당혹한 얼굴을 보이고 나서, "그 그림은 제가 아니고 누나에게 상속한다고 한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만, 누님은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가 아닙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댁이 물려 받게 되는 겁니다. 그런 형편없는 그림은 필요 없지 않습니까? 가지고 가려고 해도 무거울 뿐이겠지요?"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아, 그렇지만 기념이니까 가지고 가겠습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당황해서 이렇게 말했다. "기념이라면 한 장으로 충분하겠군요!?" 라고 말한 사람은 小野(고노)였다. "예?" "나도 그림을 좋아합니다. 나머지는 내게 주시겠습니까? 나는 불쏘시개로 쓰지 않고 잘 보겠습니다." 小野(고노)도 대답하기 곤란한 얘기를 했다. 次郞(지로)는 자기를 놀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얼굴이 시뻘개 져서,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라고 외치면서, 형사들을 노려 보았다. "당신은 古木(후루끼)의 그림은 아무 가치도 없다고 했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次郞(지로)가 대답했다. "그런데도 왜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가지려고 합니까?" "기념이니까요." "2층엔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100점 이상 있소. 그 전부를 갖고 싶습니까?" "안 됩니까?" "그렇지만 댁은 전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전부 가지려고 합니까?" "나도 몇 점인가 주십시요!" 별안간 井關 (이세끼유키)가 입을 열었다. "왜?" 次郞(지로)가 (유키)를 험상궂은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나는 이 오피스텔을 받았어요. 각 방에 한 점씩 걸어 놀 그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댁은 어차피 불쏘시개로 쓸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내게 주어도 되지 않습니까?" "유언장에는 당신에게 준다고 씌여 있지 않았어." "100점 이상이나 있으면서..." (유키)가 불만을 토로했다. "나도 몇 점인가 가지고 싶은데. 기념으로..."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가 이런 말을 했고, 望月京子 (모찌즈끼교코)도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 次郞(지로)는 화를 냈다. "그림은 전부 내 꺼다." 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웃으면서, "정직하게 말하자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습니까?" 次郞(지로)를 보면서 말했다. "뭘?..." "당신은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명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신의 누나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가격이 점점 더 오르리라는 것도 이미 파악하고 있었지. 그래서 그 그림을 전부 가지고 가겠다고 하는 것 아닙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결정적인 듯한 말을 하자, 次郞(지로)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정말 그렇습니까?" 놀란 얼굴로 (유키)는 十津川(도쯔가와)의 얼굴을 보았다. "전문가는 한 점 당 100만円에서 200만円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놀랐어요!" (유키)가외쳤다. "그렇다면 나도 주세요. 나는 古木(후루끼)를 위해서 1억円 정도의 돈을 들였으니까... 그것을 돌려 받을 권리가 있어요."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목소리의 톤을 올리며 주장했다. 그것에 질쎄라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가 일어서며, "나는 3억을 古木(후루끼)에게 빼앗겼어요. 그 그림 100점 전부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라고 말했다. "조용! 유언장이 최우선이다!" 次郞(지로)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상하게 돌아 가는데요." 龜井(가메이)가 작은 소리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얘기하고 있을 때, 현관쪽에서 벨이 울렸다. 秋田(아끼다)현 경찰서 소속 형사가 나갔고 같이 들어 온 사람은 中村(나까무라) 변호사였다. 中村(나까무라)가 十津川(도쯔가와)를 보자, "걱정돼서 보러 왔다네." 라고 말했다. 中村(나까무라)는 井關 (이세끼유키) 일로 전에 會田(가이다) 경감과 만난 적이 있었다. "변호사의 의견도 듣고 싶은데..." 라며 十津川(도쯔가와)는 中村(나까무라)에게 말했다. 中村(나까무라)는 古木(후루끼)의 유언장을 천천히 읽어 보았다.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에겐 가족은 없었나?" 中村(나까무라)가 물었다. "독신이네." "그렇다면 이 유언장에 씌여진 대로 유산 분배를 할 수 밖에 없군."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次郞(지로)는 '이제 겨우 안심이네' 라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3억円이나 古木(후루끼)에게 빼앗겼는데... 그럼에도 아무것도 가질 수 없나요?" 岸本(기시모또)는 中村(나까무라)에게 매달렸다. "차용증이 있습니까?" 中村(나까무라)가 물었다. "없어요. 그런 건 없어요." "그렇다면 애석하지만 아무것도 받을 수 없습니다."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그것을 듣고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는 무엇인가 얘기하려 했던 것을 그만 두었다. "이것으로 다 결정되었군요. 난 그림을 전부 가지고 갑니다."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次郞(지로)가 말했다. 4 그 날은 네 사람이 가까운 여관에 묵기로 했다. 次郞(지로)는 내일, 트럭을 준비하여 그림을 東京(도쿄)로 운반할 예정이라고 한다. 十津川(도쯔가와)는 中村(나까무라)를 호반의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十和田(도와다)의 야경이 보이는 레스토랑이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마셨다. "자네 의견을 듣고 싶네." 十津川(도쯔가와)가 中村(나까무라)에게 말했다. "각 경감이 내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데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지?" 中村(나까무라)가 웃었다. "古木(후루끼) 유언장에 관해서 말일세!" "그건, 그의 필체지?! 그렇다면 효력이 있는거지." "알고 있네. 보통 유언장은 어디에 보관하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자택의 금고나 고문변호사에게 의뢰하지. 요즈음은 신탁은행에 맡기는 사람도 있지." "저 유언장은 별안간 오피스텔로 배달되었네. 발신인 불명으로." "재미있군." "古木(후루끼)에게 가족이 없었으므로 누군가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변호사나 은행은 아니야." "그렇겠군." "누가 가지고 있었다고 보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中村(나까무라)는 고갤 갸우뚱 거리며, "내가 알 까닭이 없지 않은가?" "井關 (이세끼유키)는 어떠한가? 古木(후루끼)는 유언장에서 그녀의 언니인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제일 사랑했다고 썼다. 그렇다면 저 유언장을 井關 (이세끼유키)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나 古木(후루끼)는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자동차사고로 위장해 살해했지!" "그러나 유언장에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제일 사랑했다고 한 것도 사실이지." "그건 죄를 면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닐까?" "井關 (이세끼유키)가 저 유언장을 받었었다는 것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다시 한 번 물었다. "생각할 수 없는 일이네." 中村(나까무라)가 대답했다. "그런가? 생각할 수 없다!?" 라고 十津川(도쯔가와)가 말을 뱉었다. "자네답지 않구먼! 그렇게 어려운 사건인가?" 中村(나까무라)가 물었다. "처음엔 간단한 사건이라고 생각했지. 여자를 잡숫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를 죽이고 싶은 여자가 몇 명인가 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네 명이다. 그 중에 어떤 한 명이 죽인 것이 틀림없다. 그런 사건이라고 생각했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틀린가?" "그게 잘 모르겠거든. 틀린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이 존재한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겠지." "잘 모르겠구만."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담배에 불을 부쳤다. "古木(후루끼)는 재능도 없으면서 화가를 꿈꾸었고 여자를 속여서 돈을 욹어 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古木(후루끼)에겐 그림의 재능이 있었단 말일세." "틀린 것은 그것 뿐이지 않은가?" "지금은! 그렇지만 한편으론 모든 것이 선입견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지?!..." "굉장히 신중하게 여러모로 검토했군!"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어쨌든 모를 구석이 많이 생겼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古木(후루끼)는 나쁜 놈이지. 이건 틀림없지!"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5 中村(나까무라)와 헤어진 十津川(도쯔가와)는 여관으로 돌아 갔다. 龜井(가메이)는 이미 자고 있었으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방에 들어 서자 자리에서 일어 났다. "뭔가 알아냈습니까?" 라고 물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개어져 있는 이불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아무것도 알아 내지 못했다. 그 유언장을 누군가가 가져 갔는지도 모르지!" "이번 사건은 점점 알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드는데요!" 龜井(가메이)가 동감이라는 듯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 (가메) 형사,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나?" "살해된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말인데요, 처음엔 아주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지요. 남자 체면을 손상했다고 생각했지만요." "인상이 변했단 말인가?" "아주 조금이지만 그렇습니다." "유언장 때문에?" "그것도 그것이지만 그림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인간성과 재능은 별개라고 생각되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오늘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의 행동을 보면 그는 이미 古木(후루끼) 그림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누나인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봐야겠지요." "그렇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왜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형편없는 것이라고 했을까?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는 애인이었기에 별로 좋지 않은 그림이라도 잘 그린 거라고 칭찬해야 당연한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듣고 보니 그렇군." "古木(후루끼)는 열심히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 오피스텔에 100점 이상의, 아니 어쩌면 다른 곳에 아주 많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닐까요? 만약 그것을 팔았다면 큰 돈을 수중에 쥐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니, 돈 뿐만이 아닙니다. 동시에 명예도 얻었을 겁니다. 그렇게 됐다면 그는 岸本由美子 (기시모또유미코),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 혹은 森川 (모리가와미도리)와 같은 여자에게서 돈을 욹어 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요?! 이 추리가 맞다면 이번 사건은 더 미궁에 빠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됩니다." 龜井(가메이)가 목을 세우면서 말했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와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古木 (후루끼) 그림의 작품성을 인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형편없는 것이라고 했는지도 모르겠군." 十津川(도쯔가와)도 이렇게 말했다. "정말, 그렇다면 그들도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龜井(가메이)는 이젠 완전히 잠을 깬 상태가 되었고 茶(오차)를 마련하여 十津川(도쯔가와)에게 권하였다. < 茶(오차)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녹차'로 日本에서는 거의 습관적으로 누구나 마시는 기호식품입니다. --- 번역자 주> "아까 이 밑에 있는 가게에서 (셈베-)와 만두를 사 놓았습니다. 어쩌면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龜井(가메이)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 지방 특유의 (셈베-)와 만두를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다. "준비가 철저하군." < (셈베-)는 일본식 쿠키입니다. 茶(오차)와 같이 먹는 경우가 많음. --- 번역자 주> 十津川(도쯔가와)가 웃으면서, "이상한 것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능력인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거든." 라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오피스텔을 지어서 옛날, 관계를 맺었던 여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은 악취미가 극에 달했다고 보고, 그 때문에 살해됐다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 문제의 초청장은 古木(후루끼) 자신이 보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 째번 초청장의 본래 주인이 古木(후루끼)에게 얘기하지 않고 첫 째번 초청장을 보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 첫 째번 초청장을 古木(후루끼)가 보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나도 하고 있었네." 十津川(도쯔가와)가 그렇게 말하면서 만두에 손을 가져 갔다. "꽤 맛있는데..." "이 고장 명물이랍니다." "그 위에 유언장 문제가 있지. 문체는 주의 깊게 작성한 것으로 보이네만 그것을 읽고 나면, 古木(후루끼) 라는 사람은 본성은 악인이 아니라는 변호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네." 十津川(도쯔가와)가 堀상황에서 인간의 욕망이 표출된 걸까?" "완전히 기진맥진한 기분이 들어서 매우 기분이 나쁩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의문점 투성이지만 그 해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두 사람은 동 틀 무렵까지 이 사건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로 잠들고 말았다. 6 十津川(도쯔가와)를 전화 벨이 깨웠다. 머리맡의 전화가 울고 있었다. 龜井(가메이)가 먼저 손을 뻗쳐서 수화기를 들었다. "會田(가이다)입니다." 상대방이 이렇게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전화를 받았다. "지금 오피스텔에 와 있습니다. 井關 (이세끼유키)를 비롯한 그 문제의 사람들도 와 있습니다만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만이 없습니다." "먼저 돌아 간 것이 아닐까요? 아무것도 받지 못하니까 배가 아파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2층에 있던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한 점도 남지 않고 다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가 화를 내고 있습니다." "즉시 가겠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정신을 차린 후, 시계를 보니 아침 8시가 넘어 있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여관에서 준비한 아침상을 그대로 놔두고 오피스텔로 직행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여지껏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빨리 찾아 주시요! 그 여자가 그림을 전부 가지고 간 것이 틀림없다!" 라며 큰소리로 떠들었다. 몹시 싫증 난 얼굴을 한 會田(가이다) 경감이, "불쏘시개 정도 없어졌다구 이렇게 난립니까?" 라고 말했다. "불쏘시개가 아니요! 한 점에 100만円이 넘는 그림이요." 아직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떠들었다. 靑森(아오모리) 경찰서의 小野(고노) 경감이 작은 목소리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이 건물 뒤쪽에 트럭 바퀴자국이라고 사료되는 타이어자국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밤중에 트럭을 불러 2층에 있는 그림을 전부 운반했다고 생각됩니다." 라고 말했다. "트럭은 어떻게 불렀을까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전에 이 근방에 주차시켜 놓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렇다면 그녀도 사전에 古木(후루끼) 그림이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그렇군요." 小野(고노)가 말했다. "그래서 수배는 했습니까?" "일단 하긴 했습니다만 밤중에 운반했다면 지금은 벌써 현내에 있지 않을겁니다." "그 그림을 전부 찾아 주시요. 그게 경찰의 임무가 아닙니까?"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큰소리로 떠들었다. "수배는 했습니다."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이건 절도가 되는 겁니까?" 龜井(가메이)가 十津川(도쯔가와)에게물었다. "유언장에 의하면 그림은 森川 (모리가와미도리)에게 상속한다고 되어 있으므로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훔친 것이 되겠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이 소란을 어느 정도는 재미있다고 느꼈다. 井關 (이세끼유키)와 中村(나까무라) 변호사가 방 구석에서 소근소근 귀엣말을 나누고 있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것이 신경을 건드린다고 생각했으나 中村 (나까무라)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으므로 그를 부르니, "그림에 대해서 얘기했다네." 라고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그림?" "아, 식당과 서재에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한 점씩 걸려 있다네. 그것은 도난되지 않은 상태이나 그것이 井關 (이세끼유키)의 것이 되느냐 하는 문제 말일쎄." "말하자면 오피스텔의 부속물이라고 해석하면 井關 (이세끼유키)의 물건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민가?" "아아, 그렇지. 나는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되는데."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대단히 미묘한 일이 돼 버렸군." 十津川(도쯔가와)는 고소를 금치 못했다. "유산이라는 건 대부분 그렇게 되는 거지, 뭐." 中村(나까무라)가 의기 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점심때 쯤, 大湯(다이도우)온천 근처에서 절벽 아래로 추락한 소형 트럭이 있었고, 그 운전석엔 젊은 여성이 죽은 채로 발견 되었다는 보고가 들어 왔다. 大湯(다이도우)온천은 十和田湖(도와다코)에서 十和田南(도와다 미나미)로 나가는 국도 103호선 도중에 있는 작은 온천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에서 十和田湖(도와다코) 로들어가는 국도 103호의 도중에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어쨌던 죽은 여성은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인 것 같다. 十津川(도쯔가와)와 會田(가이다) 경감 일행은 순찰차를 이용, 현장으로 출발했다. 十和田(도와다)칼데라(Caldera) 남측에 위치한 十和田湖(도와다코) 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고 일컬어 지는 發荷(하쯔가)산마루를 통과한다. 역시, 이 근처에는 관광버스가 몇 대나 서 있었다. 이 주변엔 구부러진 산길이 있다. '산나물를 캐려다 목숨을 잃지 않기를...' 라고 쓴 간판이 여기저기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런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여겨진다. 中 (나까노다끼)에서 국도 104호와 갈라진다. "어?!" 운전하고 있던 젊은 형사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전방에 동물의 사체가 옆으로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우다." 會田(가이다) 경감이 말했다. "여우가 나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가끔 나옵니다." 會田(가이다)는 별로 신기할 것도 없다는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산길을 내려오니, 사과 과수원과 포도 밭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방에 순찰차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十津川(도쯔가와)가 탄 순찰차가 섰고 일행은 차에서 내려 언덕을 내려왔다. 도로의 가드레일이 심하게 훼손되었고 그 아래를 보니, 강가에 소형 트럭이 전복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東京(도쿄) 번호판의 트럭이었다. 덮개가 덮혀 있는 화물칸이 부숴져 있었고, 거기에 실려 있는 액자가 보였다.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은 조심스레 낭떠러지를 내려 갔다. 트럭을 운전했던 여성은 강둑에 누워 있었다. 틀림없이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였다. "목뼈가 부러져 있습니다." 먼저 와 있던 젊은 형사가 會田(가이다) 경감에게 보고했다. "東京(도쿄) 번호판의 트럭인 것으로보아, 사전에 준비한 것이라고 사료되는데요." 龜井(가메이)가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도 古木(후루끼) 그림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가?!" "그렇지 않다면 트럭을 가지고 오진 않았을 겁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두 사람은 화물칸을 살펴 보았다. "이상한데?" 十津川(도쯔가와)가 그림을 하나 뽑아 낸 뒤,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100점 이상의 그림 중에는 액자를 한 것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겠지만 十津川(도쯔가와)가 뽑아 든 그림은 액자만 있고 안에 있어야 마땅한그림은 없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다른 액자도 조사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액자를 하지 않은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무판은 그대로 남아 있었으나 그림은 오려져 있었다. "전부 그림이 없습니다." 龜井(가메이)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말했다. 會田(가이다) 경감과 小野(고노) 경감도 그것을 보고 놀랬다. "어떻게 된 거지? 이거!" 會田(가이다)가 언성을 높였다. 井關 (이세끼유키)와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택시로 뒤늦게 도착해 절벽을 내려 왔다. "소란이 일어 나겠군!" 十津川(도쯔가와)가 작은 소리로 龜井(가메이)에게 말하는 순간,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트럭의 화물칸을 보곤 큰소리로 부르짖기 시작했다. "그림이 어디로 갔지?!" 7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의 사체는 부검을 위해 秋田(아끼다)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은 鹿角: (가즈노) 경찰서로 가서 사건의 새로운 전개에 대해서 의논하기로 했다. 칠판에 十和田湖(도와다코) 주변 지도가 핀으로 고정되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는 어젯밤 그림을 미리 준비한 소형 트럭에 싣고 국도 103호선을 따라 남하,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 인터체인지에서 東北(도호쿠)차동차도로 진입하여 東京(도쿄)로 도망치려는 계획이었다고 추측합니다." 會田(가이다) 경감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은 침묵 속에서 경청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현장까지 와서 운전미숙으로 추락했다고 볼 수도 있지요" 會田(가이다)는 덧붙이는 발언도 했다. "그래서 그 관심의 대상이 되는 그림은 어떻게 된 겁니까?"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의 小野(고노)가 물었다. "지금으로선 전혀 모릅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트럭에 실었을 때 이미 그림이 오려진 상태인지, 그렇지 않으면 트럭이 추락한 후, 누군가가 모아서 가지고 간 것인지도 모릅니다." 會田(가이다)는 솔직하게 말했다. "東京(도쿄) 번호판이므로 내가 東京(도쿄)에 전화해서 조사시키겠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약속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살해됐다는 가능성은 없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멀리서 신중하게 발언했다. "살인이란 말입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범인은 누구일까요?" 會田(가이다)가 말을 고쳐서 되물었다. "당연히 남은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동기와 방법은?" "동기는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가지려는 것이었습니다. 방법은 모르겠습니다만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를 제거하기 위해서 죽여 놓고, 차와 함께 절벽 아래로 추락시킨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와 같이 트럭에 타고 갔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렇습니다." "범인은 그림을 어떻게 했을까요?"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龜井(가메이)는 목을 움츠리면서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의 한 여관에 머무르기로 하고 거기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 세 사람과 中村(나까무라) 변호사는 현장 근처에 있는 大湯 (다이도우)온천에 숙박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龜井(가메이)가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그림을 찾을 계획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이상한 꼴이 되어 가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한숨을 뱉었다. "경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龜井(가메이)는 젖가락을 움직이면서 물었다. "자네는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도 살해됐다고 말했지?" 十津川(도쯔가와)가 이렇게 말하자, "그렇습니다. 단순한 사고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그림을 트럭에 실을 때 이미 그림이 오려진 상태였다면 그녀가 그것을 알아 차렸을 겁니다." 龜井(가메이)는 단정적으로 얘기했다. "古木(후루끼) 그림때문에 살인이 그치질 않는군!" 十津川(도쯔가와)가 심각한 얼굴로 얘기했다. "세 사람은 그림을 찾는다고 말하고 있으나, 저는 그 세 사람 중 어떤 한 사람이 그 문제의 그림을 어딘가에 감추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이렇게 말한다. "두 사람이라면?" "그래.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유언장에 의하여 그림을 받기로 되어 있는 인물이므로 굳이 감출 필요가 없지. 그렇다면, 감춘 이는 井關 (이세끼유키) 아니면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 두 사람 중 어느 한 쪽이라고 생각되지 않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龜井(가메이)가 "아하, 그렇군요." 라며 수긍했으나 바로 고개를 흔들며, "역시 세 사람입니다." "왜?"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틀림없이 그림을 감출 필요가 없을 지는 모르지만 그 대신 中村(나까무라) 변호사가 있습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中村(나까무라)가?" "경감님의 친구분이라서 죄송합니다만." "괜찮다. 그렇지, 자네가 말한대로 中村(나까무라)도 그림을 감출 수는 있지." 十津川(도쯔가와)는 명쾌하게 수긍했다. 밤이 되자 東京(도쿄)에 있는 西本(니시모토)에게서 전화가 왔다. "문제의 소형트럭에 관해서 보고합니다. 望月京子(모찌즈끼 교코)가 6월 26일, 중고를 구입한 것입니다." "살 때그녀 혼자 왔었던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판 사람은 K운송회사입니다만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 혼자 와서 사 가지고 갔답니다. 그 때 차 옆에 씌여 있던 회사명을 지웠다고 합니다." 西本(니시모토)가 말했다. '이틀 전이라?!' 十津川(도쯔가와)가 중얼거렸다. 이틀 전에 소형트럭을 사서 28일에 그걸 타고 十和田(도와다)에 나타났겠지. 트럭은 오피스텔 근처에 감춰 두고 태연한 표정으로 출석한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밤중에 트럭을 오피스텔 뒤로 옮긴 후,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싣고 東京(도쿄)로 도망치려고 생각했겠지. "그렇다면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는 오래 전부터 古木(후루끼) 그림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수긍하며, "으음, 역시!" "그림을 간단히 손에 넣으려고 했나요?" "古木(후루끼)의 그림은 너무나 형편없는 것이라고 얘기했으니까. 누구도 필요없다고 하면 간단하게 손에 넣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림이 가치있는 물건이라고 판명되자 밤중에 몰래 빼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겠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녀는 어떻게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까요?"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피곤한 눈으로, "어쩌면 전원이 알고 있는지도 모르지!" 라고 말했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도 말입니까?" "거기다 井關 (이세끼유키)도 그렇다. 뭐랄까 전원이 古木 (후루끼) 死後에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노렸는 지도 모르지. 자네도 얘기하지 않았는가? 中村(나까무라) 변호사도 그림을 가지고 싶어 했을 지도 모른다고." "이렇게 되면 古木(후루끼)가 살해된 것도 그가 미움을 사서가 아니라 그의 그림을 손에 넣으려고 한 짓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기는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추락한 소형트럭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먼저, 판명된 것은 브레이크를 전혀 사용한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기아는 1 단인 상태였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의 부검결과가 나왔다. 사망추정시간은 29일 오전 1시부터 2시까지다. 이것은 예상했던 대로지만 사인은 후두부 타박상이라고 한다. 후두부가 파손되면서 뇌를 압박한 것이 사인이라고 한다. 당연히 후두부를 강타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秋田(아끼다)현 경찰서는 살인이라고 판단하고 會田(가이다) 경감이 古木(후루끼) 살인사건과 함께 수사하도록 명령하였다. 井關 (이세끼유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그리고 岸本由美子 (기시모또유미코) 일행은 필사적으로 현장주변을 헤집고 다녔다. 古木(후루끼) 그림이 어딘가에 감춰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 두 사람은 추락현장에 다시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소형트럭은 이미 인양되어 鹿角: (가즈노) 경찰서에 옮겨져 있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트럭으로 여기에 왔을 때, 차에는 또 한 사람이 타고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龜井(가메이)는 심하게 구부러져 있는 가드레일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군. 여기다 차를 세운 범인은 갑자기 望月京子(모찌즈끼 교코)의 후두부를 강타했다. 스패너 아니면 망치였겠지, 흉기는. 그 후 그녀를 운전석에 앉히고 트럭을 가드레일을 향하게 하고 발진시켰겠지." 十津川(도쯔가와)도 가드레일을 보며 말했다. "그 때 이미 그림은 빼돌려진 상태가 아닙니까?" "전복된 차량의 화물칸에서 그런 작업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테니까요." "빼낸 그림을 둥글게 말면 100장이라도 그렇게 큰 짐이 되진 않으니까 그렇지도 않지요." "그렇군. 보통차로도 운반할 수 있겠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中村(나까무라) 변호사와 井關 (이세끼유키)가 땀을 흘리면서 절벽 아래서 국도로 올라왔다. "지금까지 그 문제의 그림을 찾아 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中村(나까무라)가 十津川(도쯔가와)를 보면서 말했다. "다른 두 사람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눈 앞에는 과수원, 잡목림 그리고 신사의 숲이 점점이 눈에 들어 온다. <신사는 일본의 절 비슷한 건물을 의미함 --- 번역자 주> "미련이 있어서 아직 찾고 있는 모양이군. 벌써 차량으로 어딘가에 운반했을 지도 모르지."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차로!" "그래, 그 소형트럭엔 또 한 사람이 타고 있었네. 아니 그렇지 않아. 또 다른 한 사람은 다른 차로 뒤따라 왔을걸. 이곳에 트럭을 멈추고 액자에서 그림을 빼내 다른 차에 실었겠지. 望月京子 (모찌즈끼교코)도 그 인물과 함께 트럭이 아닌 보통차로 도망치려고 했겠지. 그런데 그 또 다른 한 사람인 그 인물이 욕심을 내서 그녀를 살해하고 말았다." "그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모르겠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일지도 모르고 岸本由美子 (기시모또유미코)일 수도 있겠지." "그러나 두 사람 다 필사적으로 그림을 찾고 있지 않은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들 중 어떤 한 사람이 범인이라고 한다면 그놈은 찾는 시늉만 하는 셈이지." "자네 혹은 井關 (이세끼유키)가 범인일 수도 있다. 가능성만 생각한다면..." 十津川(도쯔가와)가 체면 불구하고 말했다. "어이, 어이" 中村(나까무라)는 눈쌀을 찌푸렸으나 바로 웃음 띤 얼굴로, "확실히 나와 井關 (이세끼유키)도 용의자 중의 한 사람이겠지." 라고 말했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가 다리를 끌며 왔다. 그녀는 十津川(도쯔가와)가 있는 곳에 이르러 피곤한 목소리로, "소용없어요. 발견하지 못했어요."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이 근처 농가에 돈을 주고 사람들을 동원해서 찾고 있어요. 포기할 수 없나 본데요." 由美子(유미코)는 그런 식으로 얘기했다. 그녀는 中村(나까무라) 그리고 井關 (이세끼유키)에게 '피곤하다, 지쳤다.' 라는 말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곤, 여관으로 돌아 갔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그 후, 두 시간정도 지나서 였다. 백색 Jean 바지가 진흙 투성이었다.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의 얼굴을 보자, "빨리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그림을 찾아 주십시요. 그건 나와 우리 누나 꺼요."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발견하지 못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이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이미 가지고 간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돌려 받고 싶습니다." "당신이 감춘 건 아닙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눈을 부라리며, "어째서 자기 물건을 감추지 않으면 안 됩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린 하지 마십시요." 비명에 가까운 소릴 질렀다. 그는 大湯(다이도우)온천에 있는 여관에 돌아 갔고, 十津川(도쯔가와) 와 龜井(가메이)는 鹿角: (가즈노) 경찰서로 발길을 옮겼다. 署 안에는 '수사본부' 라는 간판이 걸려 있고 분위기가 살벌했다. 연속살인사건임에도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이제부터 철저한 탐문수사를 해야겠습니다." 會田(가이다) 경감은 十津川(도쯔가와)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 5 장 의혹으로의 여행 1 "十和田湖(도와다코)에 다시 가 보지 않겠나?" 十津川(도쯔가와)가 龜井(가메이)에게 귓속말로 얘기했다. "그럼, 이 현의 순찰차를 태워 달라고 할까요?" "아니, 우리 둘이서 조용하게 돌아 가고 싶은데..." "그럼, 버스로 돌아 갈까요?" "아아, 그렇게 하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동의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會田(가이다) 경감에게 만 얘기하고 龜井 (가메이)와 같이 十和田湖(도와다코)행 버스에 올랐다. 석양이 질 때쯤 이라서 그런지 버스 안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뭔가 생각하실 것이 있으십니까?" 龜井(가메이)가 흘러 가는 경치를 보면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물었다. "아니, 아무 것도 아니지만 十和田湖(도와다코)라도 감상하면서 생각하고 싶어서!" "뭘 말입니까?" "이번 사건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싶어서."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종점에 이르러 두 사람은 버스에서 내렸다. 十和田湖(도와다코)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고 해는 완전히 저물어서 어둡고 조용해 졌다. "보트 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이제부터 말입니까?" 龜井(가메이)가 놀라서 물었다. "아직, 보트를 빌려 주겠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하고 보트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보트를 빌려서 호수 중앙으로 노를 저어갔다. 여름이 되면 밤에, 보트를 탄 젊은이들이 많이 있으나 이 맘때는 十津川(도쯔가와) 일행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바람이 없는 것이 유감이었지만 밤공기는 찼다. 호수가에서 70m정도 떨어진 곳에 이르러 노에서 손을 떼었다. 호반의 여관 그리고 토산품 가게의 등들이 빛나고 있었다. "밤 호수라는 것은 특별한 분위기네요!" 龜井(가메이)가 어두운 수면을 보면서 얘기했다. "뭘 생각하기엔 좋은 장소일지 모르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하며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였다. 龜井(가메이)에게도 담배를 권했다. "이번 사건 말인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龜井(가메이)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처음엔 간단한 사건이라고 생각했었지. 등장인물이 많긴 하지만." 十津川(도쯔가와)가 龜井(가메이)를 보았다. 주변은 이미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희미한 달빛에 서로의 얼굴이 보일 정도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이 등장인물 중에 범인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안심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그 위에 도식이 세워지는 것 같아서."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도식 --- 말입니까?" "古木(후루끼), 白井(시로이), 그리고 岡部(오까베) 세 사람은 악질이고 다른 사람들은 큰 피해를 당한 피해자란 도식이다. 심하게 당한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이 복수하고 있다는 도식도..." "그 도식은 이제 와선 변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되물었을 때 龜井(가메이)는 '그렇습니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古木(후루끼)의 그림, 그 사건으로 인해 조금은 自信이 없어졌습니다만." "내 경우는 좀 더 심각한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심각합니까?" "역으로 얘기하면 재미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 "재미있습니까?"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라는 남자에 대한 일이지. 지금까지 이 남자는 상당히 나쁜 놈이라고 되어 있지.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전혀 없었음에도 화가를 지망하여 여자를 사기치고 돈을 욹어 내는 남자라는 말이지." "그것 뿐이 아닙니다. 친구인 白井(시로이), 岡部(오까베) 두 사람과 공모하여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사고로 위장해 살해하고 보험금을 손에 넣었습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그렇지. 그럼. 그래서 일단, 古木(후루끼)를 악당이라고 생각했지." "틀리다고 생각하십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밤공기 속으로 담배 연기를 내 뱉었다. "틀림없이 사건이 있었고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는 죽었고 보험금은 지불되었지. 岡部(오까베)와 白井(시로이)에게도 어떤 형태로든 돈이 지불되었지." "그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믿어집니다." 龜井(가메이)가 단정적으로 말했다. "아아, 알고 있네." 十津川(도쯔가와)가 수긍했다. "古木(후루끼)는 몇 명인가의 여자들에게 접근하여 돈을 욹어 냈다." "그렇습니다." "억 단위의 돈을 그에게 쏟아 부은 여자도 있다. 그 얘기의 반만이 진짜라고 하드라도 굉장한 돈이다." "나도 그 여자들의 기분을 이해하기 힘드네. 古木(후루끼)에게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 "나나 자네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떤 매력이 古木(후루끼)에게는 있었겠지." 라며 十津川(도쯔가와)가 웃고 나서, "역으로 말하자면, '여잘 사기쳐서 돈을 욹어 낼 능력이 있는 古木(후루끼)가 왜 위험한 다리를 건너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살해했을까?' 라는 의문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거든..." "'캐서 저장한다' 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岡部(오까베)와 白井(시로이)를 개입시켜 같이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경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춥지 않나? 자넨." "괜찮습니다. 東北(도호쿠) 출신인데요 뭘." "그렇다면 이야기를 계속하지. 우선 의문점을 열거해 봄세. 古木 (후루끼)의 그림에 관해선데 전에도 이 문제는 거론했으므로 이번에는 생략하기로 하지."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古木(후루끼) 그림의 가치를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일세."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뿐만이 아닐세. 어쩌면 古木(후루끼) 본인만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전원이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일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다른 것은 뭔가 없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井關 (이세끼유키)의 행동이 걸린다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언니의 원수를 갚으러 갔고 古木(후루끼)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시체를 찔렀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자신의 행동을 감추려 하지 않는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그렇긴 하지. 내가 관심을 두는 부분은 그녀의 편지라네." "편지라면?" "변호사인 中村(나까무라)에게 보낸 편질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틀림없이 자기가 이제부터 古木(후루끼)를 죽이러 간다는 결의를 쓴 편지였죠." "그것을 그 전날 써서 우체통에 넣고 죽이러 가는 날도 칼을 구입 했다고 써서 발송했다. 그것을 보고, 中村(나까무라)가 놀라서 급히 달려 와 변호를 맡었다. 이 말일세." "이상합니까?" "그냥 보자면 별로 이상할 게 없지. 신용할 수 있는 변호사에게 자신의 심정을 편지에 써서 부친 것이니 만큼... 그러나 잔혹한 범행이라는 점에서 약간은 너무 냉정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지." "그렇습니까?" "예를 들면, 古木(후루끼)를 살해한 후, 자살을 결심하고 유서를 써서 변호사에게 보내는 경우는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심정을 누군가가 이해해 주길 바라는 심정이 될 수는 있으니까. 그러나 井關 (이세끼유키)는 범행 전에 두 통이나 썼다네. 조금은 지루할 정도로 장황했다고 생각되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습니까?" "그리고 편지니까 中村(나까무라)가 범행을 멈추게 하기가 곤란했겠지." "아, 예.!" "사실은 나는 이것보다 더 큰 의문을 가지고 있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2 十津川(도쯔가와)는 몇 대째인가의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도 추운 것을 잊고 있었다. "강한 의문이라면?..."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첫 편지라네. 靑森(아오모리)에서 부친 것이지!" "그렇습니다. 지금 靑森(아오모리)의 호텔에서 쓰고 있습니다. 내일 十和田(도와다)에 가서 古木(후루끼)를 죽일 예정이라고 씌여 있었습니다." "어쩌면 알리바이를 조작하려고 했던 것 아닐까?" "예?" 龜井(가메이)가 놀라서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알리바이 조작 말일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다시한 번 말했다. "알리바이라는 의미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 편지로 인해 누구도 5월 28일엔 그녀가 靑森(아오모리)의 호텔에서 내일의 결행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지. 거짓이 있다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게 되거든..." "진짜로 그 다음 날 그녀는 古木(후루끼)를 찔렀습니다. 처벌을 각오했었습니다. 그런 여자가 거짓말을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그것을 노린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처벌을 각오한 상태에서 古木(후루끼)를 찔른 井關 (이세끼유키)가 그런 어리석은 거짓말을 할리가 없다고 누구나 생각하게 되겠지. 그것을 노린 것이 아닐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사체를 찌른 행위는 살인이라고 볼 수 없지. 그것을 노린 것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다면 井關 (이세끼유키)가 28일에도------?" 龜井(가메이)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렇지. 그녀는 그 전날인 28일, 靑森(아오모리)의 호텔을 몰래 빠져 나와 十和田湖(도와다코)에 가서 古木(후루끼)를 만났다. 결심하고 로프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다시 靑森(아오모리)로 돌아 갔다." "그리곤 준비한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이런 얘깁니까?" "그렇지. 바로 그렇다네. 다음 날인 29일, 井關 (이세끼유키)는 十和田湖(도와다코)에 가서 이번에는 칼로 古木(후루끼)를 찔렀다. 그러나 그 전에 정중하게 둘 째번 편지를 보낸 것일세. 드디어 이번에 칼로 古木(후루끼)를 찔러 죽이기 위해서 갑니다 라고 쓴 것을." "그녀는 29일, 찔른 후 경찰에 전화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다네. 자수한 것이지. 경찰은 그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체포했다. 당연히 사체는 부검을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실은 그 전날에 목이 졸린 것이 원인이 되어 이미 죽어 있었다고 판명되었다. 당연한 결과로 井關 (이세끼유키)는 살인범으로는 죄가 성립되지 않게 되었지. 中村(나까무라) 변호사가 사건을 맡았고 두 통의 편지가 그 증거가 되었지." "그녀가 처음부터 냉정하게 계획한 일이라는 말씀입니까?" "지금은 그냥 의문을 풀려고 추리한 것에 불과하지." 十津川(도쯔가와)가 신중하게 말했다. "만약 井關 (이세끼유키)가 범인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당연히 白井(시로이) 그리고 岡部(오까베)를 살해한 것도 井關 (이세끼유키)가 되겠지만 다른 의문점을 나열해 보기로 하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다른 게 뭔가 있습니까? 아니면 古木(후루끼) 그림에 관한 일입니까?" "물론 그게 제일 큰 일임에 틀림없지. 그러나 古木(후루끼)의 유언장도 크다면 큰 일이지." "그걸 누가 가졌었고 또 누가 오피스텔로 발송했느냐? 그 말씀입니까?" "그리고 그 내용이 그렇다는 말일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저도 이상하다고 느낀 점은 자기가 교통사고로 위장하면서까지 살해한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제일 사랑한다고 쓴 것입니다." 龜井(가메이)의 말에 十津川(도쯔가와)도 수긍하면서, "나도 동감이네. 살해했다는죄의식에서 뉘우친다는 행위를 표현하려고 했는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진짜 그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본심을 얘기한 것일 수도 있지." "진실로 古木(후루끼)가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제일 사랑했다는 말씀입니까?" "음음..." "그렇다면 왜 살해했을까요? 보험금이 탐나서..." "어쩌면 살해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는 죽었습니다. 아니면 3월의 사건은 단순한 자동차사고였다는 말씀입니까?" "아니, 단순한 사고라고는 보지 않는다네." "그렇다면......?" "범인은 古木(후루끼)가 아니었는 지도 모르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 추리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지. 그런데 다른 의문이 있네" "다른 게 또 있었습니까?" 龜井(가메이)는 고개를 들었다. "이게 근본적인 의문인데 古木(후루끼)는 과연 우리가 조사하여 결론을 내린 것처럼 여자관계가 복잡한 나쁜 놈이었을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몇 명인가의 여성이 눈물을 흘리고 있으며,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는 자살미수로 지금까지 식물인간인 상태로 있습니다." "그렇지, 자네 말대로 그건 사실이네. 틀림없이 古木(후루끼)는 여자에게 몹쓸 짓을 했지. 그래서 처음엔 여자들을 동정했지. 그러나 나중엔 그를 무엄한 놈이라고 생각했네. 그러나 일방적으로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남녀는 평등하므로 돈을 욹어 냈다느니 사기 쳤다느니 하는 말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하고 생각했고, 岸本由美子 (기시모또유미코)가 古木(후루끼)의 화가적인 재능이 뛰어나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그걸 얘기하지 않았다. 아니 형편없는 것이라고 얘기한 것이라면 3억円을 사기치는 것보다 잔혹하다고 생각했네." "경감님은 아주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를 좋게 이야기 하시는 군요." 龜井(가메이)가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 "전에는 오로지 古木(후루끼)가 나쁘다고 생각했으니까. 조금 공평하게 보려고 생각하게 되었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다면 森川 (모리가와미도리)도 제 마음대로 해석하곤 자살을 기도했다는 말씀입니까?" "원인은 古木(후루끼)에게 있었겠지. 그러나 일방적으로 古木(후루끼) 만이 나쁘다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네. 어쨌든 우린 살아있는 古木(후루끼)를 만난 적이 없으니까." "확실히 우린 여자들의 말만 듣고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인간상을 만들었을 따름이군요." 龜井(가메이)는 팔짱을 끼웠다. 3 그러나 十津川(도쯔가와)는 지금은 그냥 의문을 제기한 것 뿐이다. 해답은 지금부터 찾아내야 한다. "호수가로 돌아 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이렇게 말하곤 노를 잡았다. 이야기를 마치자 갑자기 추위를 느꼈다. 호수가에 도착한 두 사람은 호반에 있는 호텔로 들어갔다. 조금 늦은 저녁을 먹은 후, 十津川(도쯔가와)는 大湯(다이도우) 온천에 있는 中村(나까무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렇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하자 中村(나까무라)는, "그래! 그렇다면 이쪽으로 오지 않겠나? 이 곳은 시골내음이 물씬 풍기는 좋은 온천이네." "井關 (이세끼유키)와 동행이잖아?!"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아아, 같은 여관이지. 물론 방은 따로 따로지." "그렇다면 자네가 이쪽으로 오면 어떤가?" 十津川(도쯔가와)는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의 이름을 얘기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들으면 곤란한 이야기인가?" 中村(나까무라)가 물었다. "아, 그래!" "혹시 그녀가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를 살해하고 古木保男(후루끼 야스오)의 그림을 훔쳤다는 얘긴 아닐테지?" "그 일로 만나자는 게 아니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다면 금방 가겠네."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밤 10시가 지나서, 中村(나까무라)가 택시로 왔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로비에서 그를 만났다. 中村(나까무라)는 매우 명랑했다. 자기가 변호한 井關 (이세끼유키)가 자유의 몸이 된 사실이 즐거울테지. "古木(후루끼)라는 사람은 죽은 후, 좋은 일을 했다네."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어떤 일인가?" 十津川(도쯔가와)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나서, 물었다. "저 오피스텔을 井關 (이세끼유키)에게 물려 주었고, 돈이 되는 그림을 많이 남겼으니까!"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그래? 그렇게 나쁜 남자는 아니라는 얘긴가? 그렇게 생각하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생전의 古木(후루끼)는 용서할 수 없는 존재지. 어쨌든 井關 (이세끼유키)의 언니를 사고로 위장해 죽였고 보험금을 손에 넣었으니까." 中村(나까무라)가 흥분해서 떠들었다. 과연 변호사다운 말씨였다. "자네의 솔직한 기분을 얘기해 주길 원했던 것일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솔직하게 얘기한 걸세." "자넨 井關 (이세끼유키)로 부터 두 통의 편지를 받고 이 일에 뛰어 들지 않았나?" "그렇지!"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했나?" "깜짝 놀랐지. 처음 편지엔 이제부터 사람을 죽이러 간다고 씌여 있었고, 둘째번도 거의 같았지." "그리고 실제로 十和田湖(도와다코)에서 살인이 행해졌고 井關 (이세끼유키)는 범인으로 체포되었지." "그래서 급히 달려 간 것일세. 살인은 나쁜 일이지만 동기는 순박했지. 그리고 그 편지를 받았을 때, 변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네." "그리고 꽤 미인이고..." 十津川(도쯔가와)가 이렇게 말하자 中村(나까무라)가 웃으며, "어떻게 된 일인가? 오늘은. 이상하게 트집을 잡나?" "진실을 얘기한 것 뿐이네. 그녀는 미인이다. 틀린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中村(나까무라)가 동감이라는 듯한 얼굴로, "그건 그렇지만 내가 그래서 변호하는 것은 아닐세." "정의를 위해서겠지!" "물론이지." "그래서 성공했다!?" "그녀는 사체를 찔렀으니까! 그리고 그녀의 언니는 틀림없이 古木(후루끼)에게 살해 당했다. 사고로 위장된 채로. 그래서 원수를 갚겠다는 감정이 싹트는 것은 자매로서는 당연한 것이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이지. 그녀가 석방된 것도 당연한 거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十津川(도쯔가와)는 정면으로 中村(나까무라)를 바라 보았다. 中村(나까무라)가 눈썹을 꿈틀거리고 나서, "뭘 얘기하고 싶은가?" "자네는 독신이지?" "마누라와는 재작년에 사별했지. 그게 어쨌다는 건가?" "井關 (이세끼유키)와 재혼할 의사가 있나 해서?" "조금 비비꼬는 말투로군. 오늘 자넨 이상하네." 中村(나까무라)는 비위가 상한 얼굴을 하며 이렇게 얘기했다.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지금은 내 변호대상 이왼 아무 것도 아닐세. 남자, 여자 그런 관점으론 보지 않았다네." "그렇다면 냉정하게 그녀를 볼 수 있겠군." "어떤 의미지?" 中村(나까무라)가 물었다. "井關 (이세끼유키)는 과연 정말 과실이 없을까? 사실은 그녀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를 살해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 十津川(도쯔가와)가 이렇게 묻자 中村(나까무라)는 곤혹한 표정을 지으며, "자네가 말하는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하겠는데..." "간단한 일일세. 古木(후루끼)를 살해한 것이 그녀가 아닐까 하는 얘기일세." "그건, 그녀는 古木(후루끼)를 찔렀다고 얘기하고 있네. 그것도 살해할 의사를 가지고... 그러나 古木(후루끼)는 그전에 이미 죽어 있었네. 살의(殺意)가 있었다고 하드라도 사체를 찌른 행위로는 살인이 성립되지 않지. 그건 자네도 잘 알고 있을텐데. 틀린가?" "그 전날 이미 교살되었다고 했다, 이거 아닌가?" "그렇다네." "교살한 것도 그녀가 아닐까 하는 말일세. 그러나 이 일만으로는 범인이 되어 버리지. 그래서 다음날 다시 사체를 찌르고 경찰에 자수했다. 그러면 자기가 나중에 석방될 것을 계산하고..." "그러나 그녀가 그런 계산을 했다고 보긴 어려운데."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작게 웃었다. "역시 자네는 그녀에게 빠져 있군. 그래서 그녀에게 좋지 않은 일은 생각하지도 않는군." "그런 일은 없네." 中村(나까무라)가 정색하며 화를 냈다. "그럴까?"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경우라도 수긍하고 받아 들이지." "그렇다면 말하겠는데 자네는 그녀에게 이용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4 "내가 이용당했다? 그만 두게나. 그녀는 이제 20대 초반의 어린 아가씰세. 나는 40대의 변호사구!" 中村(나까무라)가 중얼거렸다. "그렇다 하드라도 절대 이용당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있어? 우리 같은 중년 남자는 오히려 젊은 여성에게 속는 경향이 있지 않는가?! 특히 언니의 원수를 갚으려 한다는 아가씨에겐 약하지 않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어떻게 속는다는 건가? 그걸 얘기해 주겠나?" 中村(나까무라)는 十津川(도쯔가와)를 졸랐다. "지금 얘기한 것처럼 井關 (이세끼유키)가 古木保男(후루끼 야스오)를 살해했다고 생각한다네. 그러나 그냥 죽이면 자신이 범인이 되고 말지. 그래서 두 번 죽이는 방법을 택한 거지. 물론 두 번 죽여도 의심 받는 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 그래서 자네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했다네. 두 통의 편지는 그것을 위한 소도구였다네." "자네는 그 편지가 트릭이라고 생각하나?" "더 나쁜..."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더 나쁘다구?" "그래. 완전한 거짓말이 씌여 있었으면 자네는 속지 않았겠지. 그러나 반은 진실이 씌여 있었지. 그녀의 언니가 살해되었다는 것은 사실이었고 그녀가 그 편지에 쓴 것처럼 칼을 구입 十和田湖 (도와다코)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古木(후루끼)를 찔렀던 것이니까. 그러나 靑森(아오모리)에 묵고 있었을 때, 이미 古木(후루끼)를 살해했지. 그 일은 그 편지에는 씌여 있지 않지." "본 것처럼 얘기하는군. 증거가 있나?" 中村(나까무라)가 물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얘기한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이 되었다. "증거는 없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면 자네의 추리가 틀렸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되지 않는가?" "그렇다네. 그러나 그녀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있었지. 너무 일이 잘 풀린다고 느꼈네. 변호사인 자네에게 그런 편지를 두 통이나 보낸 후, 죽이러 간 것도 이상한 일이고 결과적으로 그녀는 그 오피스텔을 손에 넣었지. 어쨌거나 그녀에게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中村(나까무라)가 일어 난 후, 로비를 천천히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서성거리다가 멈추어 서서 十津川(도쯔가와)를 보면서, "자네 말이 맞다고 한다면 그녀는 古木(후루끼)의 유언장 내용까지도 알고 있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어째서 그런 식으로 생각하나?" "유언장은 누군가가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오피스텔로 보내 왔지. 모두가 다시 한 번 오피스텔에 모일 것을 예상하곤." "그건 그렇다고 생각하네." "井關 (이세끼유키)가 두 번 古木(후루끼)를 죽였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녀는 살아있는 古木(후루끼)를 최후로 만난 여자가 된다. 그 때 그녀는 古木(후루끼)의 유언장을 입수했다고 생각되네. 아니면 그 때, 그 유언장을 쓰게 했는 지도 모르지." "잠깐 기다리게." 中村(나까무라)가 일어 선 채로 손을 벋쳐 十津川(도쯔가와)를 제지했다. "뭘?" "다른 사람이 28일 古木(후루끼)를 살해하고 유언장을 입수했는 지도 모르지 않나?" "그럴 지도 모르지. 그러나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와 望月京子 (모찌즈끼교코)는 전혀 이익이 없는 유언장이므로 그것을 일부러 발표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큰 이득을 얻게 되겠지?" "그렇지. 그라면 그 유언장으로 이익을 얻게 되겠지!" 十津川(도쯔가와)도 수긍했다. "그렇다면 그가 28일에 古木(후루끼)를 교살하고 유언장을 손에 넣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가? 井關 (이세끼유키)를 의심하는 것보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에게 혐의를 두는 것이 어떻겠나?" 中村(나까무라)가 화가 난 듯한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만...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에겐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이사오)를 살해할 동기가 없다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동일범이 아닌 지도 모르지 않나?" "아니. 우리는 이 일련의 살인은 모두 동일범의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네." "그럼,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28일에 古木(후루끼)를 살해하는 것을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에게 들켜서 그 두 사람도 살해 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 그렇지 않나?"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그런 케이스도 생각할 수 있고, 우리도 그렇게도 생각하네. 그렇지만 白井(시로이)는 청산이 든 깡통쥬스를 마시고 죽었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게 어쨌다는 말인가? 범인이 깡통쥬스에 청산을 주입시켜 건네 주었지." "범인? 말하자면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를 지칭하는 말인가?" "그렇다네." "그러나 白井(시로이)는 森川(모리가와)가 古木(후루끼)를 살해하는 것을 목격했지?! 그런 사람이 준 쥬스를 아무런 경계심도 가지지 않은 채 마실 수 있을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하자 中村(나까무라)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결국 자네가 얘기하고 싶은 건 뭔가?" 성이 난 듯한 말투로 물었다. "그건 벌써 얘기했네."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듣고 싶네."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5 十津川(도쯔가와)는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 긴장하면 어쩐지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는 게 금연은 아무래도 평생 못할 것 같다. "소거법(消去法)에 입각하여 생각했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 와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를 살해했어도 어떤 이득도 얻지 못한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古木 (후루끼)를 죽일 동기가 있지만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를 살해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남는 것은 井關 (이세끼유키)네. 그녀는 古木(후루끼)가 죽으면 오피스텔이 수중에 들어 오고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를 살해할 동기도 가지고 있으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천천히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古木(후루끼) 유언장 내용을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않나?" 中村(나까무라)가 반론을 제기했다. "내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손익을 계산에 넣고 움직였다는 얘긴가?" "아아, 그렇다네." "자넨 여자를 몰라!"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그렇지만 냉철하게 어떤 일을 생각할 수는 있지." 十津川(도쯔가와)는 말을 받아넘겼다. 中村(나까무라)는 초조한 듯이 테이블을 손끝으로 두드렸다. "白井豊(시로이유타까)에 관해서 말인데..." "음음." "자넨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권하는 깡통쥬스를 白井(시로이)가 마시지 않았을 거 라고 말했지? 그렇다면 井關 (이세끼유키)가 권하는 깡통쥬스라고 白井(시로이)가 마셨겠나? 白井(시로이)는 井關 (이세끼유키)의 입장에서 본다면 언니의 원수네.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 中村(나까무라)는 힐문구조(詰問口調)로 얘기했다. "그렇기도 하군!" 十津川(도쯔가와)가 탄복하며 수긍했다. "탄복할 경황이 없을 텐데? 이건 자네가 붙인 불일세. 납득되지 않는 부분을 설명해야할 의무가 자네에게 있다고 보는데. 그것도 아니면 井關 (이세끼유키)에겐 과실이 없다고 인정하겠나?" "白井豊(시로이유타까)에 관해선 설명할 추리가 딱 하나 있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어떤 것인지 꼭 듣고 싶군." 표정도 바꾸지 않고 中村(나까무라)는 불쾌한 모습으로 말했다. "井關 (이세끼유키)와 白井豊(시로이유타까)는 친구 사이였으므로 안심하고 마셨을 거라고 생각하는 바일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中村(나까무라)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얘기해서 좋을 일과 얘기하지 말아야 될 일이 있는 법일세. 자네가 친구나 형사가 아니었다면 井關 (이세끼유키)의 변호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자네를 명예회손으로 고발했을 걸세." "설명할 추리가 그것 밖엔 없다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냉철하게 말했다.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는 악당이네. 자기 언니를 살해하기 위해 古木(후루끼)를 도와 준 놈들이네. 古木(후루끼)는 井關 (이세끼유키) 입장에선 죽이고 싶은 상대네. 그런데 친구지간 일리가 없네." "원수라면 깡통쥬스는 마시지 않지." "그러므로 白井豊(시로이유타까)를 살해한 것은 井關 (이세끼유키)가 아니라는 말일세. 그게 칼로 찔러 죽였든가 아니면 피스톨으로 쏴서 죽였다면 그녀가 범인일 가능성이 있지만..." "井關 (이세끼유키) 이외엔 범인이 없다네. 동기가 없다. 다른 놈들에겐..." "그러니까 목격되어서 그것을 감추기 위해 살해했을 거라고 얘기하고 있는 걸세." 中村(나까무라)가 큰 소리로 떠들어 댔다. "언저리만 뱅뱅도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언저리만 뱅뱅돌게 한 것은 자네가 아닌가? 별안간 井關 (이세끼유키)가 일련의 사건의 범인인 것처럼 얘기한 거 말일세. 유쾌하지 않다네." 中村(나까무라)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자네의 협력하에 이 사건을 해결하고 싶었을 뿐이네. 지금 井關 (이세끼유키) 일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자네이기 때문이지. 그러나 자네는 절대로 그녀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변호사니까 당연하지 않은가?" "그래서 그녀를 절대로 의심하지 않고 있나?" "의심하고 있지 아니하네. 난 그만 가 보겠네." 中村(나까무라)는 눈썹을 한 번 움직이고 나서 로비를 떠났다. 6 十津川(도쯔가와)는 방에 돌와 오자 기다리고 있던 龜井(가메이) 에게, "잘 안 되었다네." 라고 말했다. "저쪽은 井關 (이세끼유키)의 변호사니까 그녀를 의심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龜井(가메이)는 十津川(도쯔가와)를 위로하는 말을 했다. "그건 알지만 中村(나까무라)는 어쩐지 개인적으로 井關 (이세끼유키)에게 푹 빠져있는 것 같아서 그게 염려되는 것 뿐이네. 그녀가 범인이라면 中村(나까무라)의 파멸도 멀지 않은 듯 해서..."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트윈 룸이었다. 그 한쪽 침대에 十津川(도쯔가와)가 누웠다. "이제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龜井(가메이)가 자기 침대에 걸터 앉으며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물었다. "이쪽 수사는 이쪽 현 경찰서에 맡기고 우리는 東京(도쿄)에 돌아 가지." "그래도 괜찮습니까? 아직 古木(후루끼) 그림도 찾지 못했는데..." "그것 보다는 3월 6일의 자동차사고를 다시 한 번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의 죽음에 관해섭니까?" "그래." "古木(후루끼)가 악당인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 그 두 놈과 공모하여 자동차사고로 위장하여 살해했다고 동생인 井關 (이세끼 유키)는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調布(조후) 경찰서에서 조사했지만 증거가 없었단다." "그렇다면 이제와서 조사해도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것 아닙니까?" 龜井(가메이)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3월 6일 사고에 관련된 사람들을 추적하고 싶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다음 날, 十津川(도쯔가와)는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를 떠나, 會田(가이다) 경감 일행을 만나 東京(도쿄)에 돌아 가겠다고 알렸다. "古木(후루끼) 그림을 찾으시면 연락 주십시요." 十津川(도쯔가와)가 會田(가이다)에게 말했다.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에서 盛岡(모리오까)에 도착, 盛岡(모리오까)부터는 新幹線(신깐센)을 탔다. 그 ' (야마비코)2號' 안에서 龜井(가메이)는, "경감님은 역시 그 3월 6일의 사고는 꾸며진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물었다. "그렇다고 생각하네." "그렇다면 별로 재조사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닙니까? 井關 (이세끼유키)의 고발내용과 일치하니까요." "나는 다른 의미의 꾸며진 사건이라고 생각하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龜井(가메이)는 '다른 의미입니까?' 라고 물은 후, 굳은 표정으로 "설마, 3월 6일의 그 사고가 井關 (이세끼유키)가 기획한 거란 말씀은 아니겠죠..." 라며 말끝을 흐렸다. 十津川(도쯔가와)는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古木(후루끼)가 기획한 것이 아니라 단순사고였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井關 (이세끼유키)가 범인이 아닌가? 하는 거지!? 어떻게 생각하나?" 龜井(가메이)에게 이렇게 다시 물었다. "그렇지만 자맵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알고 있네. 그래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네. 그러나 奧入灝 (오이라세)에서 독이 든 깡통쥬스를 마시고 죽은 白井(시로이)의 일이 마음에 걸리네. 白井(시로이)는 어째서 그런 깡통쥬스를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마셨을까?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준 쥬스를 마실리가 없는 것 아닐까? 井關 (이세끼유키)가 언니의 원수라고 생각하고 白井 (시로이)를 노렸다면 그녀는 어떻게 독이 든 깡통쥬스를 白井(시로이)가 마시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자꾸 머리 속을 메우고 있네." "그런 의문은 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龜井(가메이)는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드라도 진짜 자기 언니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았네. 井關 (이세끼유키)가 적이 아니라면 白井(시로이)는 긴장하지 않은 상태로 건네 준 깡통쥬스를 마시지 않았을까? 적이 아니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한 가지 밖에 없는 것 아닐까? 같은 편이라는 말이지. 말하자면 3월 6일, 白井 (시로이)와 井關 (이세끼유키)는 공모하여 언니인 井關亞木子 (이세끼아끼코)를 살해했다는 거지. 岡部(오까베)도 같은 편이었겠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도 그랬겠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龜井(가메이)는 아직 十津川(도쯔가와)의 의견을 전부 수용하지 못한 채, "그렇지만 진짜 자기 언니고 井關 (이세끼유키)는 언니의 원수를...." "자네도 선입견에 젖어 있다는 증거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습니까?" "그 문제의 두 통의 편지가 있고 매스콤이 언니의 원수를 갚으려 하는 여자라는 보도를 한 뒤라서... 그게 모두의 선입견이 되어 버린 거지." "실제로 井關 (이세끼유키)를 보더라도 착실한 아가씨로 생각 되니까요..." 龜井(가메이)는 계속해서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자네답지 않군. 외견상으로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제나 자네가 얘기하지 않았나?" 라며 十津川(도쯔가와)가 웃었다. "틀림없이 그렇다고 생각됩니다만 井關 (이세끼유키)는 자기 언니의 원수를 갚으려는 여자라고 쭉 생각했습니다만..." 龜井(가메이)는 눈을 깜박거렸다. 上野(우에노)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2분이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바로 調布(조후) 경찰서로 향했다. 調布(조후) 경찰서엔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 와서 3월 6일의 사고에 대해서 묻는 게 벌써 두 번째이다. 처음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건을 담당한 花井(하나이) 형사를 만났다. <上野(우에노)는 지명인 동시에 역의 이름이다. 新東京國際空港 (Narita)에서 東京으로 오기 위해서 Sky Liner라는 기차를 타면 종착역인 이 곳에서 내리게 되며 벚꽃축제가 열리는 유명한 곳이며 동물원이 있다. Motorcycle 가게가 서울의 충무로, 퇴계로 이상으로 즐비한 곳이며 韓國人이 많이 사는 (東京都內 에선) 곳이기도 하다. 번역가 주 > 花井(하나이)가 깜짝 놀란 얼굴로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 (가메이)를 맞이했다. 처음 왔을 때의 설명으로 十津川(도쯔 가와)나 龜井(가메이)가 납득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여겨졌다. "다시 한 번 그 사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왔다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花井(하나이)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그 때, 전부 얘기해 드렸는데요." "아아, 필요한 건 들었지. 예를 들면 사건 후, 井關 (이세끼 유키)가 신고하러 와서 언니는 틀림없이 살해된 것이라고 했던 일은..." "그녀가 古木(후루끼)라는 남자에 관해서 조사해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녀가 신고하러 왔던 때가 정확하게 언제였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3월 8일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7일자 석간에 사고기사가 나간 후, 그것을 보고 급히 달려 온 것 같았습니다." "그 때 古木(후루끼)가 범인이라고 말했지!?" "그건 사고가 아니다.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가 범인이므로 잡아 주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자넨 뭐라고 했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무조건 사정을 들었습니다.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가 어떤 인물이란 것도 들었습니다. 갑자기 이름을 들려 줘도 누가 누군지 모르니까요." "얘기를 들은 후,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에 대해서 조사했나?" "그렇습니다." "古木(후루끼)는 여자관계가 복잡하고 냉혈한 이란 사실을 알았다고 전에 나에게 얘기했지?" "예." "그건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에 대해서 하도 많이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글쎄요!?"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古木(후루끼)에 대하여 물어 보았나?" 十津川(도쯔가와)가 花井(하나이) 형사를 보았다. 花井(하나이)의 눈이 충혈되었다. 자신의 일에 대한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당황하여, "특별히 자네의 조사에 대하여 트집을 잡으려는 게 아니네. 누구에게서 얘기를 들었는지 알고 싶을 뿐이네." "잠시 기다려 주십시요." 花井(하나이)는 그렇게 말하고 난 후, 자기 경찰수첩을 폈다. "古木(후루끼)에 대하여 대답해 준 사람은 세 명이었습니다.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 그리고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입니다." "그 세 사람의 이름은 井關 (이세끼유키)에게서 들은 게 아닌가?"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 같이 그녀가 급히 달려 와선 범인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라고 말했습니다. 古木(후루끼)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니, 이 세 사람은 古木(후루끼)에게 심하게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관계로 얘기를 들으면 알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花井(하나이)가 말했다. "그래서 증언을 청취하기 위하여 나갔었나?" "그렇습니다. 古木(후루끼)라는 사람을 모르는 상태였으므로요." "그 세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들으니 여자관계 복잡하고 냉혈한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얘긴가?" "그렇습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의 누나는 古木(후루끼)에게 버림 받은 후, 자살을 기도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 입니다." 花井(하나이)가 말했다. "古木(후루끼)도 만나 보았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예. 만나서 알리바이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알리바이는 완벽했습니다." "古木(후루끼)의 인상은 어떠하든가?"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일단, 친절하고 포근하다고 느꼈습니다만, 눈은 차갑다고 느꼈습니다. 역시 냉철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花井(하나이)가 말했다. "정말 눈이 차갑게 느껴졌나?" 라고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花井(하나이)는 '아이쿠' 하고 소리지르는 것 같은 당황한 얼굴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눈 이외의 부분에서는 차갑게 느껴진 곳이 없었든가?"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花井(하나이)는 '그렇습니다.' 라고 속으론 생각했지만, "어쨌든 古木(후루끼) 입장에선 애인이 죽은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침착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안한 상태였지요. 그래서 '이 남자는 냉철하구나' 하고 생각했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납득이 가지만 눈이 그렇다는 것은 거짓말 아닌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아닙니다. 그 땐 그렇게 보였습니다." "井關 (이세끼유키)는 한 번만 신고하러 왔었나?"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두 번입니다." "그건 '살인사건으로 언니가 죽임을 당했고 古木(후루끼)가 범인 이므로 조사해 주시오.' 라고 신고하러 온 후에 다시 왔었던 거란 말이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3일 후에 다시 왔었습니다. 古木(후루끼)를 조사했는지 묻고 싶어서 방문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 자네는 어떤 대답을 해 주었나?" "古木(후루끼)는 틀림없이 냉철한 사람이고 여자에게 몹쓸 짓을 한 者지만 알리바이가 있었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걸 듣고 井關 (이세끼유키)는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古木(후루끼)의 알리바이는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하면서 갔습니다." 花井(하나이) 형사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한참 생각하고 있다가, "그 때 일을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줄 수 없겠나?" 花井(하나이)에게 물었다. "자세하게요?" "잘 기억해 보게. '믿을 수 없어요.' 라고만 얘기하고 돌아갔나?"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古木(후루끼)의 알리바이를 조사해 주세요.' 라고 요구하고 가지 않았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花井(하나이)는 허공을 보면서 기억에 잠겼으나, "그렇겐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의외로 간단히 수긍하고 갔기 때문에 '한숨 돌렸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이사오)라는 남자들은 어떤 상태였나? 그 두 사람에 관해서도 조사해 달라고 하지 않았나?" "처음 왔을 때 요구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古木(후루끼)의 친구로세 사람이 공모해서 언니 차에 어떤 조작을 해 놓고 사고로 위장해 살해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두 사람의 알리바이를 조사했습니다만 알리바이가 성립되어 있었습니다." "그 다음 방문 때, 그 두 사람의 일을 묻지 않았었나?"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花井(하나이)는 다시 생각에 잠겼으나, "그러고 보니까 그녀는 묻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古木(후루끼) 일은 물었습니다만." 라고 대답했다. "또 한 가지, 그녀는 두 번 방문했었던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전화를 걸어 온 적은 없었나? 빨리 古木(후루끼)나 白井(시로이) 그리고 岡部(오까베)에 대해서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 온 적은?"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花井(하나이)는 간단하게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없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나?" "아니요, '죽은 언니의 장례식 때문에 바쁜 거 겠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花井(하나이)가 말했다. 7 두 사람은 調布(조후) 경찰서를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十津川(도쯔가와)는 龜井(가메이)의 의견을 물었다. "井關 (이세끼유키)의 태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네.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나?" "이상하다면 이상하지만..." 龜井(가메이)가 그런 식으로 얘기한 것은 자기가 어떻게 판단해야 좋은지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그녀가 처음 調布(조후) 경찰서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어떻게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이사오)의 이름을 알고 있었을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이상하다면 이상하지만..." 龜井(가메이)는 똑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또 하나, 두 번째 방문시 알리바이가 성립된다고 하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떠났다고 하지 않았나? 그 동안 전화를 해서 '빨리 조사해 주시오' 라고도 얘기하지 않았다." "花井(하나이) 형사는 그렇게 얘기했지요." 井關 (이세끼유키)는 그 후, 약3개월이 지난 시점에 언니의 원수인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를 찔렀다. 계속해서 白井豊 (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이사오)도 살해당했다. 그녀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으나 中村(나까무라) 앞으로 보낸 두 통의 편지에는 그 세사람에 대한 미움과 적의가 씌여 있었다. 죽여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게하는 글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미운 느낌과 적의가 높아 질 것이 당연한 사건직후에 왜 그 세 사람에 대해서 더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을까?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경찰에 불신감을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모르는 일이죠."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사건직후임에도?" "그렇군요. 사건이 발생한 직후는 그렇지 않았을 지도 모르죠." "調布(조후) 경찰서에서도 처음엔 단순한 사고일까? 혹은 타살일까?로 고민했었다.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사했지. 사고로 결론을 내리고 조사했다면 그녀가 경찰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지만 그 전에 불신감을 가졌다는 것은 어쩐지 이상하거든."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군요. 그러나 왜 그녀가 경찰수사를 기대하지 않았을까요? 그 花井(하나이) 형사는 열심히 얘기를 들어 주었던 것 같던데..." "말하자면, 井關 (이세끼유키)는 경찰에 부탁할 필요가 없었던 건 아닐까?" "그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정도로 언니의 원수를 갚을 필요가 없었던지 아니면 전혀 그것과는 다른 어떤 다른 이유가 있었거나." 龜井(가메이)가 생각하면서 얘기했다. "지금은 어느 누구라도 井關 (이세끼유키) 자신이 언니의 원수를 갚으려 했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렇군요. 그 말대로 행동했으니까요." "3월 6일부터 5월 29일까지 지금 말한 것처럼 3개월 거의 다되지." "그렇습니다." "그 동안 井關 (이세끼유키)가 뭘 했는지 궁금하구만." "어떤 식으로말입니까?" "그 편지에 의하면 쭉 古木(후루끼)와 그 친구들에 대한 미움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고 생각되는군. 그렇다면 3개월간 챤스를 엿보고 있었다는 얘긴데 정말 그랬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았는지?" "편지에 의하면 사립탐정에 의뢰해서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를 조사시켰다고 했는데..." "그렇게 썼지만 그것도 사실인지 그렇지 않은지 조사해 보고 싶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는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에 있는 會田(가이다) 경감에게 전화를 걸어 井關 (이세끼유키)에게 사립탐정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 봐 줄 것을 요망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것이 거짓말이라면 그녀는 대답을 거부할 것이라 여겼지만 의외로 會田(가이다)로 부터 답신이 왔다. "井關 (이세끼유키)는 池袋西口(이케부꾸로니시구찌)에 있는 大須賀(오마쯔가)라는 사립탐정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라는 설명이다. 井關 (이세끼유키)는 실제로 사립탐정에게 의뢰했던 것이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池袋(이케부꾸로)에 가서 大須賀(오마쯔가)라는 사립탐정을 만났다. 35, 6세의 남자였다. 중견회사의 월급쟁이였으나 전업했다고 한다. "경찰에겐 솔직히 말씀드려야 겠지만, 틀림없이 井關 (이세끼 유키) 씨의 조사의뢰를 받았습니다." 大須賀(오마쯔가)가 말했다. "어떤 조사의뢰였습니까?" "세 명의 인물에 대해 그 행동을 주간단위로 보고해 주십시오. 라는 일이었습니다. 이름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白井豊 (시로이유타까) 그리고 岡部功(오까베이사오)입니다." "그건 언제부터 시작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3월 7일, 와서 의뢰했습니다." 大須賀(오마쯔가)가 말했다. "3월 7일이라는 건 틀림없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 "틀림없습니다. 3월 7일 저녁에 왔습니다. 그 때, 30만円을 가지고 와서 착수금형식으로 놓고 갔습니다." 大須賀(오마쯔가)는 수첩을 보여 주었다. 틀림없이, 3월 7일이라고 쓴 란에 '井關 (이세끼유키) 님 --- 30만円' 이라고 씌어 있었다. "그래서 古木(후루끼) 일행을 조사해서 주간단위로 보고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그 외,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했을 땐 전화로 보고하기로 약정했습니다." "보고했을 때, 井關 (이세끼유키)의 태도는 어떠했습니까?" "글쎄요. 침착하게 듣는 것 같았습니다." 라고 얘기한 후, 大須賀(오마쯔가)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十和田(도와다)에서 古木(후루끼)라는 사람이 살해되고, 처음에 범인으로 인이셜이 'I' 인 사람이 체포되었지요? 그럼 그 사람이 井關 (이세끼유키) 씨였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물었다. "그녀는 석방되었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랬겠지요. 그녀는 범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데요." 大須賀(오마쯔가)는 싱글벙글 거리며 말했다. " 객니까?"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이사오)를 살해한 것도 그녀가 아니지요?" 大須賀(오마쯔가)가 이상한 발언을 했다. "어째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부탁했다. "세 사람에 관하여 보고했을 때의 태돕니다. 명랑한 얼굴로 듣곤 했습니다. 조금도 근심이 있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원수를 갚을 것 같은 낌새나 분위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大須賀(오마쯔가)가 말했다. "다른 이유도 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기분을 춰 준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군요. 만약 그녀가 상대를 죽일 마음을 먹었다면 十和田湖 (도와다코)에 가지 않고도 더 좋은 찬스가 몇 번인가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大須賀(오마쯔가)가 말했다. "댁은 세 사람의 행동을 쭉 관찰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거의 관찰했습니다. 어쨌든 세 사람에게 한 명씩의 탐정을 붙여 놓았으니까요." "한 번도 눈을 뗀 일이 없었습니까?" "그게, 두 번인가 세 번인가 행방이 묘연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땐 어떻게 했습니까?" "필사적으로 찾았지요. 그런데 한 번,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大須賀(오마쯔가)는 뭔가 생각이 난 듯한 말투로 얘기했다. "어떤 일입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미행하다 놓쳤다고 井關 (이세끼유키) 씨께 보고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가 어디에 있는지 그녀가 알고, 또 몇 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건 누구를 관찰할 때의 일이었습니까?" "아마, 白井豊(시로이유타까)라고 기억합니다. '아니?!' 라고 생각했습니다. '알고 있었다면 왜 조사를 의뢰한 것일까?' 라고" "조사는 언제 끝났습니까?" "5월 25일입니다." "그건 그녀가 원한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세 명의 탐정이 투입되었다면 조사비용이 꽤 나왔을 텐데요?"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전부, 천만쯤 되었지요." "그걸 그녀가 지불했습니까?" "바로 받았습니다. 현금으로요." 大須賀(오마쯔가)가 말했다. 제 6 장 자 매 1 井關 (이세끼유키)는 천만円을 써서 사립탐정을 고용, 古木 (후루끼), 白井(시로이) 그리고 岡部(오까베) 이 세 사람의 행동을 조사시켰다는 얘기다. 中村(나까무라)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언니의 원수를 갚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그런 그녀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다른 관점도 있다. 이 세 사람과 井關 (이세끼유키)의 공모라는 관점이다. 그녀가 어떤 이유가 있어 진짜 자기 언니를 살해하려고 생각하고 古木(후루끼)를 비롯한 이 세 사람에게 부탁했다는 가정이다. 세 사람은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죽였다. 그러나 (유키) 입장에서 본다면 언제 이 세 사람이 자기를 배반하고 사실을 발설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천만円을 써서라도 사립탐정에게 세 사람을 관찰시킨 것이 아닐까? 井關 (이세끼유키)가 의뢰한 사립탐정인 大須賀(오마쯔가)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번은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白井豊(시로이유타까)를 놓치고 말았을 때 井關(이세끼) 씨가 역으로 제게 그의행방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말하자면, 井關 (이세끼유키)는 세 사람의 행동을 사립탐정 에게 조사시켜 놓고 실제로는 세 사람의 행동을 알고 있었다는 결과가 된다. 알고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친구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어때 (가메)君. 이 아이디어!" 十津川(도쯔가와)는 龜井(가메이)의 의견을 물었다. "재미는 있습니다만 동기가 선명하지 않고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龜井(가메이)는 기탄없이 말했다. "동생인 井關 (이세끼유키)가 진짜 자기 언니인 井關亞木子 (이세끼아끼코)를 죽인 동기 말인가?"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자기 언니니까요." "자매라는 것은 의외로 미워할 수 있는 것이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죽였으니까요." "井關(이세끼) 자매의 일을 잘 아는 사람을 만나 보고 싶은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두 사람이 처음 나간 곳은 井關(이세끼) 자매가 어린 시절을 보낸 練馬區石神井(네리마쿠이시가미이)였다. 石神井(이시가미이) 공원 근처엔 연립주택이 나란히 있었다. 그곳에서 井關(이세끼) 자매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당시 그녀들을 잘 알고 있었다는 노인을 발견하곤 이야기를 들었다. 70세의 보잘 것 없는 늙은이였다. "아주 귀여운 자매였다오." 早川文子(하야가와아야코)라는 그녀는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사이 좋았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럼, 아주 사이 좋은 자매였다오!" "성격은 어떠했습니까? 성격은 자매라도 달랐습니까?" "그래. 언니는 얌전한 편이었으나 동생인 (유키) 양은 고집이 셌지." "그렇다면 자매끼리 싸우면 언니가 울게 되지는 않았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文子(아야코)는 작은 눈을 자주 깜박거리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까 그 집 부인이 그런 말을 했지요. 우리 집 애들은 동생이 세고 언니는 가끔 울고 있다구." 먼 옛날을 회상하며 말했다. "井關(이세끼) 자매는 언제까지 여기서 살았나요?" "그러니까 동생인 (유키)가 중학을 졸업할 때까지가 아니었든가?" 文子(아야코)가 말했다. 그 외에 文子(아야코)가 알고 있던 자매에 관한 기억을 이것저것 들었지만 그 대부분은 사이가 좋은 자매였다는 이야기였다. "공부는 누가 잘 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그건 언니가 잘 했습니다. 동생인 (유키) 양은 어느 쪽이었냐 하면 응석받이에 개구쟁이였으며 달리기를 잘 했지. 아마!" 文子(아야코)가 말했다. 2 어린 시절, 井關 (이세끼유키)는 언니인 亞木子(아끼코)와 비교해서 공부는 잘하지 못했지만 고집이 세고 가끔 언니를 울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성인이 된 동생 (유키)가 언니인 亞木子(아끼코)를 죽였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남동생이나 여동생이 형이나 언니보다 고집이나 성격이 강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도 그렇습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龜井(가메이)의 경우는 형과 여동생이 있는데 여동생이 그런 경우라고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여동생이 언니나 오빠를 살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형제자매일 수록 사이가 좋은 경우가 많지 않은가!? 문제는 언니인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가 古木保男(후루끼 야스오)를 알게 되었을 무렵, '이 자매간의 우애가 어떠했느냐?' 하는 점이다. 첫째는 지금까지는 亞木子(아끼코)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에게 속고, 살해당해 그 원수를 동생인 (유키)가 갚는다. 아니, 갚는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그것이 정말 옳은 일인지 그릇된 일인지 알 길이 없었다. 어쩌면 古木(후루끼)를 사귄 것은 동생인 (유키)가 먼저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이야기는 아주 달라지는 것이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변호사인 中村(나까무라)에게 井關 (이세끼 유키)가 보낸 편지를 생각해 냈다. <--- 古木(후루끼)를 사귀기 시작한 언니는 澁谷(시부야)에 '부띠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 상점은 아니었지만 장사는 그런대로 되는 편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여대4학년으로 부모를 일찍 여윈 탓에 언니가 제 뒷바라지를 해 주고 있었습니다. <중략> 그런 언니 앞에 古木(후루끼)가 나타난 것은 1년전의 여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제 대학최후의 여름방학을 친구와 함께 北海道(홋가이도)에서 지냈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東京(도쿄)에 돌아 왔을 때 언니는 변해 있었습니다. <중략> 언니가 제게 처음으로 古木(후루끼)를 소개시켜 주었을 때 나쁜 인상은 받지 않았습니다. 장신의 미남으로 친절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만 잘 되지 않습니다." 라는 이야기도 진실처럼 들렸습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진실이 아니었던가? 거짓은 씌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이 편지의 문체를 의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의문을 품고 다시 조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까?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의 '부띠크'는 澁谷道玄坂(시부야도 겐자카)에 있었다. 지금은 이미 없어졌으나 十津川(도쯔가와)는 龜井(가메이)와 그곳에 가 보기로 했다. 그녀의 '부띠크'는 빌딩의 1층에 있었지만 지금은 개조해서 수입완구점이 되어 있었다.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은 오너인 冬木 子(후유끼가나코)라는 여성을 만나 보았다.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라는 여성을 직접 만난 적은 없으나 복덕방에서 여러가지 얘기를 들었지요." 子(가나코)가 말했다. 그녀는 아직 25세의 젊은 여성이지만 전부터 국제적으로 완구를 다루는 일을 해 왔다고 한다. "복덕방에서 라고 말씀하신 의미는 댁이 이걸 샀다는 뜻입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살 정도의 돈은 갖고 있지 않아요. 권리금을 주고 빌린 것이죠." 子(가나코)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여러가지 얘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 씨의 일 말입니다." "복덕방에서 한 얘기일 뿐인데요." "관계 없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나쁜 남자에게 사기당하고 즉, 큰 돈을 빼앗기고 또 보험금을 노린 사건으로 살해당했다 라는 얘기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게 알길이 없습니다. 그 외에 복덕방에선 그녀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 없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그녀에겐 예쁜 여동생이 있어서 언니의 원수를 갚았다는..." "아아!" "틀림없이 여동생은 자신이 그런 나쁜 사람을 언니에게 소개시켜 준 일로 고민하고 그 책임을 진 것이 아니간 라고 한 얘기는..." 子(가나코)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아무 생각없이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거 정말입니까?" "그거라니요?" "동생이 책임을 진다는 말말이요." "복덕방에서 얘기해 준 건데요." "그 복덕방을 좀 가르쳐 주십시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JR澁谷(시부야)역 근처의 安藤(안도)부동산 이라고 가르쳐 주어서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은 道玄坂(도겐자카)부터 둘러 보기로 했다. 목이 좋은 부동산답게 雜居(자쯔쿄)빌딩에 살 사람을 모집하는 안내문이 가게 입구에 펄럭이고 있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오너인 安藤(안도)를 만나 보았다. 50세 정도의 얘기하기 좋아하는 남자였다.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 씨에 관한 일이라면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 많이 신세를 졌으니까요." 安藤(안도)가 말했다. "얘기를 잘 했습니까?" "이 근처에 커피맛이 좋은 곳이 있어서요. 井關亞木子(이세끼 아끼코) 씨도 커피를 좋아해서 가끔 그 곳에서 만났습니다. 미인이고 얌전하기에 제가 좋아했습니다." "그녀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에에, 알고 있었습니다. 만난 일도 있으니까요." "亞木子(아끼코) 씨의 애인인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 라는 사람을 알고 계셨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安藤(안도)는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만난 일이 있습니까?" "에,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 씨가 소개시켜 줬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커피전문점에서 그녀가 멋있는 남자와 함께 있다고 하기에 갔더니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녀는 반했던 것 같습니다." 安藤(안도)가 말했다.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는 처음엔 동생인 (유키) 씨의 애인이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만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관심있는 부분을 물었다.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亞木子(아끼코) 씨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동생이 소개시켜 주었다고 하던데요." 이 점도 安藤(안도)가 확실하게 대답해 주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역시.' 라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자매간에 무언가 있지 않았습니까?" "무엇이라면 어떤 의미입니까?" "만약, 처음에 안 동생인 (유키) 씨가 古木(후루끼)를 좋아했다면 언니인 亞木子(아끼코) 씨가 동생의 애인을 빼았은 결과가 되기 때문이니까요." 十津川(도쯔가와)가 이렇게 말하자 安藤(안도)는 매우 놀란 얼굴로, "그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동생인 (유키) 씨는 언제나 싱글벙글 거리며 다녔으니까요." "세 사람이 같이 있었을 때도 있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에, 세 사람이 같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던 것을 보았고 자신은 곧 졸업하는 데 지금은 그것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는데 그 때 내심으로는 여러가지로 감정의 갈등이 있었군요?!" 安藤(안도)는 새삼스러운 듯 이렇게 말했다. "井關 (이세끼유키) 씨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와 알게 된 것이 언제고 어디에선지 알고 계십니까?" 龜井(가메이)가 묻자 安藤(안도)는 안색이 변하면서, "그런 일은 본인인 (유키) 씨에게 듣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만 지금 그녀는 十和田(도와다)에 가 있어서요." "나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누구와도 여행 간 현지에서 사귀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렇게 들었습니만..." 安藤(안도)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다시 井關 (이세끼유키)가 쓴 편지의 문체를 생각했다. 그 중에서 古木(후루끼)와 언니가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은 대학 친구들과 여행중이었다고 썼지만 그것은 거꾸로가 아닐까? 3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발걸음을 옮겨 井關 (이세끼유키)의 여대시절 친구를 만나 보기로 했다. 우선 대학당국의 협조를 얻어 졸업생 명단을 본 후, 그 중 몇 사람을 만나 보기로 했다. 세 번만에 井關 (이세끼유키)의 친한 친구인 新島圭子 (니지마게이코)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회사에 근무한 지 1년되는 아가씨로 퇴근 후, 新宿(신쥬쿠)의 커피전문점에서 만났다. "아아, 그 여행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같이 갔었습니다." 圭子(게이코)는 방글방글 웃으면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즐거운 추억이 생각나는 모양이다. "어디에 갔었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圭子(게이코)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東北(도호쿠)를 일주했지요. 4박5일이었지요." "그러면 十和田(도와다)에도 갔었습니까?" "예에, 靑森(아오모리)에서 十和田湖(도와다코)에 간 걸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걸요." "그 여행 중에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란 남자를 만나지 않았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 (후루끼)---?" 圭子(게이코)는 다시 한 번 묻고는, "그래, 그 사람의 이름이 틀림없이 古木(후루끼)였어!" "만났습니까?" "에, 틀림없이 마지막 날, 盛岡(모리오까)에서 新幹線(신깐센)을 탔습니다만 그 차 안에서 동행하게 된 남자였어요." "댁은 일행이 몇 명이었습니까?" "세 명이었지만..." "古木(후루끼)는 혼자였습니까?" "에, 무지하게 사람이 많이 타서 우리는 좌석을 마주보게 한 상태로 세 사람이 한 쪽 좌석에 나란히 앉았지요. 그런 상황에 그가 탔고 우리 앞에 있는 좌석에 앉게 된 것입니다." "아가씨 세 분 중 특히 井關 (이세끼유키)와 친하게 지냈던 거 같지는 않았나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차 안에선 모두 깔깔대며 즐겁게 보냈어요. (유키)가 그와 특별히 친해졌다면 上野(우에노)에 도착한 후겠지요. 저와 또 한 사람의 친구는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았고 (유키)는 틀렸기 때문에 (유키)와 헤어졌습니다만 틀림없이 (유키)와 그는 가는 방향이 같았으므로 함께 가지 않았을까요? 같은 방향이므로 택시로 가겠다고 말했어요." 圭子(게이코)가 말했다. "그 후, (유키)에게 물어 봤지만 전혀 만난 일이 없다는 뜻으로 대답하던데요. 그래서 그 때 만난 것으로 그만이구나 하고생각하고 있었지요." 圭子(게이코)가 말했다. 아무래도 十和田湖(도와다코)에서 일어 난 사건에 대해서는 모르는 눈치였다. 그걸 十津川(도쯔가와)가 이야기하자 圭子(게이코)의 눈이 동그랗게 되었다. "정말, 古木(후루끼) 씨가 살해당했습니까?" 아직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圭子(게이코)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十和田湖(도와다코)에서 오피스텔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바로 그 오피스텔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설마, (유키)가 범인은 아니겠지요?" "그녀가 칼로 찔렀지만 결국 석방되었습니다. 찔렀을 땐, 이미 그는 살해당한 후라는 얘깁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지만 왜 (유키)가 그런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나요?" 圭子(게이코)가 물었다. "그녀 언니가 古木(후루끼)에게 사기당하고 또 살해도 당했으므로 그 원수를 갚으려고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얘기하고 있지." "그렇습니까? (유키)는 고집이 세고 결단력이 있으니까." 圭子(게이코)가 말했다. "고집이 셌습니까?" "네." "최근에 그녀와 만났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에, 4월 초순에 만났습니다." 圭子(게이코)가 대답했다.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가 죽은 후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때, 그녀의 모습이나 행동은 어떠했습니까?" 라고 물었다. "회사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新宿(신쥬쿠)에서 만났어요. 오래간만 이어서 차를 마시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했지요." "그녀는 아직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고 했어요." "그 때는 그녀의 언니가 죽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얘기는 하지 않던가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아니요." "그녀가 신경질적이진 않았습니까?" "글쎄요?" 圭子(게이코)는 생각에 잠기는 것 같더니,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그 때, 어쩐지침착하지 못한 것 같았어요. 제가 하는 말을 거의 대부분 듣지 않는 것 같았어요." "머리가 텅 비어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얘깁니까?" "뭐, 그런 거지요." 圭子(게이코)가 말했다. "대학시절의 그녀와 그 때의 모습이 달랐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어떻게 말할까? 밝은 면이 없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만큼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 후, 만난 적은 없습니까?" "네. 그 때, 나는 직장 전화번호와 맨숀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며 다시 만나고 싶으니 전화해 달라고 했어요. 그러나 그 후한 번도 연락이 오질 않았어요." 圭子(게이코)는 눈쌀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마 바빠서 연락하지 못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전화 정도는 해도 좋지 않을까 하고 조금은 심술이 나기도 했지요." 圭子(게이코)가 말했다. 4 圭子(게이코)와 헤어진 후, 十津川(도쯔가와)는 다시 한 번 龜井(가메이)와 사건을 재점검했다. "井關 (이세끼유키)라는 인간이 졈白변한 것 같은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변하지 않으면 곤란하지." 十津川(도쯔가와)가 웃고 나서, "적어도 井關 (이세끼유키)가 中村(나까무라)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거짓말이 씌여 있었다는 사실만은 알게 되었지.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를 먼저 안 것은 언니인 井關亞木子(이세끼 아끼코)가 아니라 (유키)였다." "그리하여 언니인亞木子(아끼코)가 동생인 (유키)에게서 古木(후루끼)를 빼앗은 형태가 되고 말았지." "더구나 亞木子(아끼코)는 동생의 애인을 빼섰다는 기분은 아마 들지 않았을 걸. 단순히 동생이 소개해 준 남자와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것이 거꾸로 (유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는 지도 모르지요!" "거꾸로---?" "그렇습니다. 언니인 亞木子(아끼코)가 미안하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동생인 (유키)도 용서해 줄 마음이 들었겠지만 亞木子(아끼코)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다니니까 거꾸로 (유키)가 마음에 상처를 입고 심술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한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지. (유키)가 언니에게 古木(후루끼)를 빼앗긴 후,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그녀가 상처 입은 것을 언니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자 심술이 났다. 말하자면 언니의 의리 말일세. 그것이 살의(殺意)까지 발전했는 지도..." 十津川(도쯔가와)가 생각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그 후, 井關 (이세끼유키)는 古木(후루끼)나 白井 (시로이) 등을 살해했습니다. 경감님은 古木(후루끼), 白井(시로이) 그리고 岡部(오까베) 이 세 사람을 살해한 것도 井關 (이세끼유키) 라고 생각하십니까?" 龜井(가메이)가 확인하는 듯한 말투로 얘기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 말에 수긍하면서, "아아, 그렇게 생각하네." "井關 (이세끼유키)는 어째서 거기까지 진행시켰을까요? 처음부터 언니만이 아니라 古木(후루끼) 친구들까지 살해할 의사가 있었을까요?" "나도 모르겠네. 이렇게는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되네. 井關 (이세끼유키)는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때였다. 그래서 순진하다고는 볼 수 없으나 언니에 대한 화가 나는 것과 동시에 古木(후루끼)와 그 친구들의 생활방식에도 불만이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를 이용하여 언니를 살해했다면 그들의 입막음을 할 필요가 있었겠지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龜井(가메이)는 실망하는 표정으로, "경감님의 말씀대로라면 井關 (이세끼유키)는 독을 가지고 그 독을 뿌릴 심정으로 친구를 이용하여 언니를 살해한 결과가 되고 맙니다." "아아, 그렇군." "井關 (이세끼유키)를 처음 보았을 땐, 젊음에서 오는 순수함과 언니의 원수를 갚으려 한다는아가씨라는 점에서 오히려 감동했었네." 龜井(가메이)는 작은 한숨을 내뱉았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웃고 나서, "그녀보다는 자네가 순수하군." "비행기 태우지 마십시요. 쑥스럽습니다." 5 十津川(도쯔가와)는 여기까지 듣고 井關 (이세끼유키)가 언니인 亞木子(아끼코)를 살해했다고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어쨌든 물증이 없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신중하게 생각했지만 만약 자기가 주장하는 것과 반대의 증인이 있다면 그 이야기도 듣고 싶어 졌다. 十津川(도쯔가와)의 개인적인 감정을 이야기한다면 井關 (이세끼유키)가 순수해서 자기 언니의 원수를 갚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심정이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다른 몇 명의 (유키) 친구들을만나 보기로 했다. (유키)는 圭子(게이코)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의 친구와 東北 (도호쿠)여행을 갔고 그 도중에 古木(후루끼)를 만나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 '다른 한 사람의 친구'도 十津川(도쯔가와)는 만나 보기로 했다. 이름은 小澤 子(고자와후유코). 졸업하고 즉시 결혼했다. 그래서 그런지 먼저 만난 新島圭子(니지마게이코) 보다는 안정되어 보였다. "아아, 그 古木(후루끼) 씨!" 子(후유코)는 생각 난 듯이, "東北(도호쿠)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新幹線(신깐센) 안에서 만났지만 (유키)가 한 눈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한 눈에 반했다는 말씀입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거기까진 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녀는 철면피 같은 기질이 있어서... 古木(후루끼) 씨는 키가 크고 미남이고 말을 친절하게 하므로 좋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와 圭子(게이코)는 눈치를 채고 上野(우에노)에서 금방 헤어졌고 그녀와 古木(후루끼) 씨 두 사람만 남게 했지요." "그러나 古木(후루끼)는 (유키) 씨의 언니와 열애에 빠졌는데..." "그렇다고 하더군요. (유키)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언니가 더 어른이니까 남자 쪽에서 본다면 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요." " (유키) 씨가 '언니는 밉다.' 는 말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나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 子(후유코)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정직하게 얘기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사실을 알고 싶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지만 (유키)가 불리하게 될 말은 할 수 없어요." 라고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하자 龜井(가메이)가 옆에서, "지금, 당신은 (유키)가 불쌍하다고 얘기했지요? 그걸 자세하게 얘기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자세하게 라니요?" 子(후유코)는 곤혹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 (유키) 씨라는 여성은 어떤 성격을 가진 여성이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질문을 다르게 했다. 子(후유코)는 '이젠 안심이다.' 라는 표정으로, "머리가 좋고 고집이 세며 귀여운 앱니다." 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만났지요?" "에에, 제 결혼식에도 와 주었어요." "그건 언제였습니까?" "올해 4월 10일이었어요." "그 당시 그녀는 어떠했습니까?" "몰라요. 저는 그 때 매우 긴장하고 있어서..." "新島圭子(니지마게이코) 씨를 만납습니다만 댁의 결혼식에 대해선 아무 것도 얘기하지 않았는데..." 十津川(도쯔가와)가 이렇게 얘기하자 子(후유코)는, "그녀는 그 날, 급성간염으로 입원했었지요. 그래서 참석하지 못했던 거예요." "누군가 그날의 (유키) 씨의 거동을 잘 알고 있을 법한 사람이 없을까요?" "틀림없이 그 때, 그녀는 友子(도모코)와 같이 왔을 텐데..." 子(후유코)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그 細野友子(호소노도모코)를 만나 보기로 했다. 細野友子(호소노도모코)는 같은 여자대학 동창생으로 현재, 通産省(쯔산쇼)에서 근무하고 있다. < 通産省(통산성)은 우리 나라의 상공자원부와 비슷한 부서이다. 번역자 --- 주 > " 子(후유코)의 결혼식은 잘 기억하고 있어요." 友子(도모코)는 딱 부러지게 말했다. "그 때, 井關 (이세끼유키) 씨와 함께 갔다고 하든데요?" "에에, 그녀와 新宿(신쥬쿠)에서 만났어요." "그 당시, 그녀의 태도는 어떠했습니까?" "그녀는 처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걸 제가 설득했지요." "그녀의 언니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랬나요?" "그럴 거예요." "그러면 꽤 안정된 거 아닙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안정되었다고 말하는 것 보다는 뭔가 굉장히 화가 난 것 같았어요. 그게 뭘까요?" "자매간은 사이가 좋았나요?" "에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언니가 자기를 돌봐 준다고 말했으니까..." "그녀가 재학중에 東北(도호쿠)여행을 두 사람의 친구와 하고 있을 때, 古木(후루끼)라는 핸섬한 청년과 알게 되었으나 그 일을 알고 계셨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묻자 友子(도모코)는 갑자기 씽긋 웃고, "아마 그 여행 직후라고 생각됩니다만 싱글벙글하고 있길래 애인이 생겼냐고 물어 봤어요. 그랬더니 기쁜 표정으로 아주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했어요." "그 남자의 이름은 얘기하지 않았나요?" "에에, 그러나 아마 古木(후루끼)라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 후에 그 남자에 대해서 들은 적은?" "저도 젊으니까 흥미가 있어서 학교에서 (유키)를 볼 때마다 그에 대해서 물어 봤지요. 첨엔 기쁘게 그에 대해서 이것 저것 얘기해 줬지요. 그의 버릇이나 머리가 좋은 것을. 아아, 화가의 재능이 있다고도 얘기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아무 것도 얘기하지 않게 되었어요. 제가 물어도 그런 남자는 모른다고 얘기했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말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저는 (유키)가 많이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友子(도모코)가 말했다. "白井豊(시로이유타까)나 岡部功(오까베이사오)란 이름을 (유키) 씨가 말한 것을 들은 적은없습니까?" "아니요. 들은 적이 없어요." " (유키) 씨는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이었나요?" "에에, 심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죠." 友子(도모코)가 말했다. 6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다음엔 白井豊(시로이 유타까)가 근무했던 자동차정비공장을 방문했다. 甲州(고슈)도로가에 위치한 이 공장을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전에 한 번, 방문하여 오너인 本田(혼다)라는 남자에게 白井(시로이)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다. 白井(시로이)가 아직 시체로 발견되기 전이었다. 本田(혼다)는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白井(시로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本田(혼다)가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그는 여기서 5년간 일했지요?" "그렇습니다. 제멋대로인 면이 있었습니다만 기술은 좋았습니다." "이 여자가 그를 찾아 오진 않았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井關 (이세끼유키)의 사진을 本田(혼다)에게 보여 주었다. 本田(혼다)는 그것을 등이 있는 곳으로 가지고 가서 보았지만, "白井(시로이)도 젊으니까 가끔 여자가 찾아 올 때가 있었습니다만..." "그 여자가 아닙니까?" "글쎄요.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 봐야 하겠는데요." 本田(혼다)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7, 8명의 종업원을 모이게 했다. 그 중의한 명이 (유키)의 사진을 보고, "이 여자, 봤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여기로 방문했습니까?" "여기엔 오지 않았을 겁니다. 新宿(신쥬쿠)에 있는 '스낵 바' 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비번이어서 밤 9시쯤이었을까? '스낵 바'에 들어 가니 白井(시로이)가 그녀와 함께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이 여잡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가벼운 신음소리를 내면서 확인하듯 물었다. "네, 미인이라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白井(시로이)에겐 아까운 여자라고 생각했지요. 약간 지적인 느낌이 드는 미인이었죠." "불렀습니까?" "네, 그럼요." "두 사람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白井(시로이)는 매우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나쁜 일을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얼굴색이 변했습니다." "여자는 어떠했습니까?" "얼굴이 보이지 않게 옆으로 돌아 앉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들었습니까?" "그 다음날 여기서 白井(시로이)에게요." "뭐라고 하던가요?" "어제 우연히 그 '스낵 바'에서 만나 이름도 아직 모르는 상태라고 말하던데요." "그 말을 믿으십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상대방은 가볍게 웃고 나서, "누가 신용하겠습니까? 그 '스낵 바'에서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소근소근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 나십니까? 몇월 몇일인지?" "아직 추웠으니까 2월말일걸요. 2월 25, 6일. 그 때쯤이죠." "그리고 3월말, 白井(시로이)는 여길 그만 두게 되었군요." "그렇습니다. 공교롭게도..." "白井(시로이)는 국산 스포츠 카를 사서 여기저기 돌아 다녔던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그만 둘 직전이지요? 태워 준 일이 있어서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산이라고는 하지만 300만円이 넘는 찹니다." "어떻게 샀는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호기심이 있어서 귀찮을 정도로 물었습니다. 누군가가 사 주었느냐고 물었지요. 그가 여자관계가 복잡한 사람이라면 돈 많은 여자를 사기쳐서 샀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는 그런 능력도 없습니다. 결국 싱글벙글 웃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전의 미인을 옆에 태우고 싶지.' 하고 놀리고 말었습니다." 상대방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白井(시로이)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쁜 표정으로 웃었습니다. 아마 그 여자를 태우고 싶어서 무리해서 산 것이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7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岡部功(오까베이사오)에 대해서 조사하기로 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岡部功(오까베이사오)와 井關 (이세끼유키)의 관계에 대해서 조사하기로 했다. 岡部(오까베)가 경영하던 다방은 이미 없어졌다. 거기서 그 다방의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났고 동업자와 얘기를 했으며 岡部(오까베)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창생을 만났다. 그 중에서 岡部(오까베)에 대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해 준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생이고 현재 CAMERA MAN으로 활약하고 있는 細川(호소가와)라는 남자였다. 같은 고등학교 졸업 후, 細川(호소가와)는 사진학교(전문학교)에 들어 갔다고 한다. < 일본에는 전문학교와 단기대학이 있다. 단기대학은 우리 나라의 전문대학에 해당하고 전문학교는 일종의 사설학원이다. 즉, 전문학교는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단기대학은 4년제 대학의 2년 수료와 같은 학력을 인정 받는다. 번역자 --- 주 > "가끔 그가 경영하던 다방에 커피를 마시러 갔었습니다." 細川(호소가와)가 말했다. "그와 이 여자가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細川(호소가와)에게도 井關 (이세끼유키)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細川(호소가와)는 사진을 보는 순간 실실 웃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합니까?" 龜井(가메이)가 무뚝뚝한 얼굴로 細川(호소가와)를 노려 보았다. 細川(호소가와)는 당황한 표정으로, "미안합니다. 문뜩 어떤 일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뭐가 생각 났습니까?" "2월경 어떤 주간지의 부탁으로 '거리의 미인들' 이란 코너를 내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거리에서 멋있는 미인사진을 찍고 그것을 주간지에 게제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때, 岡部(오까베)와 같이 걷고 있는여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岡部(오까베)에게 그 여자사진을 잡지에 싣고 싶은데 그 여자에게 말 좀 해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細川(호소가와)가 말했다. "그 미인이 이 사진의 주인공입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바로 그렇습니다. 그랬더니 岡部(오까베)란 놈 가슴을 칩디다. 그녀는 자기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O.K. 라고 합디다. 그런데 그 말은 대단한 거짓말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났더니 실은 이름도 모르는 여자라고 말하지 뭡니까?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댁은 어떤 말이 진짜라고 생각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細川(호소가와)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어떤 말이라니요?" "岡部功(오까베이사오)는 처음에는 내가 얘기하면 뭐든지 다 들어 준다고 했죠? 다음에 만났을 땐, 이름도 모르는 여자라고 했다. 어느 쪽이 진짜라고 생각하시느냐 이겁니다." "그건 후자겠지요. 결국 나에게 소개할 수 없었으니까." 그녀가 싫다고 하니까 당황하여 이름도 모른다고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岡部(오까베)는 자기과시형이어서... 정말로 알고 있는 여자라면 끌고 오는 한이 있어도 내 앞에 데리고 옵니다." 細川(호소가와)가 말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사이좋게 걷고 있는 것을 보았지요?" "에에, 그렇습니다." "어디서 보았습니까?" "東京(도쿄)역 안에 있는 新幹線(신깐센) 홈에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함께 어딘가로 떠나는 것을 본 것이 아닙니까?" "그럴 지도 모르지요." "그들을 불렀습니까?" "아니요. 나도 일행이 있어서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확인은 했습니다. 岡部(오까베)는 그 날, 홈에 있었다고 나에게 얘기했습니다." "남녀가 같이 여행한다는 것은 꽤 사이가 좋은 것으로 봐도 좋겠지요?" "그렇게 얘기한다면 그렇지요." 細川(호소가와)는 미소지으며, "그렇군. 사진을 찍었었지!" "그녀 사진입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눈을 반짝였다. "그렇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실으려고 생각했으므로 재빨리 셔터를 눌렀습니다." "岡部功(오까베이사오)와 함께 찍혔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나 망원렌즈로 찍었기 때문에 약간 흐릿합니다. 물론 이 사진의 여자라는 것은 알 정도입니다." 細川(호소가와)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손을 뻗어 그 사진을 집으며 한 장 가져도 되느냐고 했다. 흑백사진이지만 틀림없이 井關 (이세끼유키)가 岡部功 (오까베이사오)와 함께 나란히 서서 東京(도쿄)역의 홈을 걷는 사진이었다. "그녀는 자기가 찍힌 사실을 압니까?" 龜井(가메이)는 사진을 보면서 細川(호소가와)에게 말했다. "눈치채게 찍지 않습니다." 細川(호소가와)가 웃었다. 8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다음 날 그 사진을 가지고 다시 十和田(도와다)로 향했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긍정적인 기분과 동시에 친구인 中村 (나까무라) 변호사를 이것으로 상처 입히게 된다는 부정적인 기분이 十津川(도쯔가와)의 가슴에 교차되고 있었다. 龜井(가메이)도 그런 기분인 듯한 표정으로 東北新幹線(도호쿠 신깐센)의 차중에서, "中村(나까무라) 씨에겐 뭐라고 말씀하실 겁니까?" 걱정되는 듯이 물었다. "그걸 쭉 생각하고 있었네. 그 친구가 井關 (이세끼유키)가 한 말을 믿고 있다는 것 보다는 그녀에게 속았다는 결과가 되는 셈이니까." "中村(나까무라) 씨는 결혼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은 독신이네. 그 친구가 변호사의 입장에서 그녀의 무죄를 믿고 있다면 별로 문제될 게 없지만 사랑의 대상이 된 것 같은 눈치가 보이니까 그것이 문제가 되겠지. 아주 곤란한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두 사람은 盛岡(모리오까)에서 내려 花輪線(하나와센)으로 갈아타고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로 향했다. 수사본부에 도착해서 會田(가이다) 경감을 재회했다. "아직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그림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미 東京(도쿄)로 운반한 것이 아닐까요?"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를 살해한 범인은 알아 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묻자 會田(가이다)는 유감스런 얼굴로, "그것도 아직입니다. 井關 (이세끼유키), 岸本由美子(기시모또 유미코) 그리고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중에 범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증명할 길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시겠지요. 이 세 사람 중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손에 넣은 인물이 범인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그 그림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군요. 그런데 東京(도쿄)에선 뭔가 알아 내셨습니까?"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그 점에 대해선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하나 정리할 일이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그걸 먼저 해 주시겠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이렇게 요구하자 會田(가이다)는, "뭔지 묻지 않는게 좋을 듯 싶군요." "지금은 묻지 말아 주십시요. 물론 나중에 반드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건 약속할 수 있으며 수사에 방해가 되진 않을 겁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會田(가이다)와 다른 한 사람의 경감,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의 小野(고노)에게도 단단히 일러 두고 十津川(도쯔가와)는 大湯 (다이도우)온천의 여관에 있는 中村(나까무라)를 만나러 갔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를 밖으로 불러 냈다. "아직 井關 (이세끼유키)와 함께 있는가?" 나란히 걸으면서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나는 그녀의 변호사이고 사건이 아직 미해결 상태니까. 그리고 내가 지켜주지 않으면 곤경에 처할 테니까." 中村(나까무라)는 가슴을 뒤로 젖히는 시늉을 해 보였다. "그녀를 좋아하지?" "아, 응. 그렇다. 좋은 아가씨라네."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암흑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좀 거리를 두고 井關 (이세끼유키)를 볼 순 없겠나?" "또 작은 추리를 했군. 그녀가 언니인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를 살해했다는 얘기는 절대로 신용할 수 없네." 기선을 제압하는 듯한 얘기를 中村(나까무라)가 했다. "이 사진을 보게." 十津川(도쯔가와)는 이렇게 얘기하면서 井關 (이세끼유키)와 岡部功(오까베이사오)가 나란히 걷고 있는 사진을 中村(나까무라)에게 보여 주었다. "뭐라는 건가? 이 사진은?" 퉁명스럽게 얘기했다. "남자는 岡部功(오까베이사오)라네." "그래서?" "이 사진은 2월말에 찍은 것일세."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3월 6일에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가 자동차사고로 위장된 살인을 당했다." "그건 이미 알고 있지." 中村(나까무라)가 말했다. "준비 됐나? 냉정하게 생각하기 바라네. 井關 (이세끼유키)는 岡部(오까베)도 白井豊(시로이유타까)도 언니가 살해될 때까진 몰랐다고 말하고 있네. 그러나 그녀는 岡部(오까베)를 알고 있었다네. 우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白井豊(시로이유타까)도 마찬가지네." "알고 있었다고 하드라도 그것이 어떻다는 말인가?" "그것과 함께 또 한 가지 井關 (이세끼유키)가 자네에게 보낸 편지에는 거짓말이 씌여 있었네. 그것도 東京(도쿄)에서 조사하여 확실하게 알아낸 것일세."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뭐가?" "그 편지에서 井關 (이세끼유키)는 언니가 먼저 古木(후루끼)를 알았다고 적고 있지. 언니가 소개해 줬다고." "그렇지 않은가?" "그것이 틀리다네. 井關 (이세끼유키)가 먼저 古木保男(후루끼 야스오)와 사귀고 있었다네. 그러던 중 그녀는 古木(후루끼)가 좋아진 거지." "그런 얘기 신용할 수 없네." "사실일세. (유키)는 대학 4학년 때, 친구 2명과 함께 東北 (도호쿠)여행을 했다네. 그 때, 古木(후루끼)를 알게 되었다네." "말도 안 되는 소린 하지 말게. 井關 (이세끼유키)가 왜 그런 일로 거짓말을 하겠나? 자매 둘 중 어느 한 사람이 古木(후루끼)를 알게 되었드라도 그가 언니인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에게 사기치고 나중에는 보험금을 노리고 살인까지 했다. 그래서 동생인 (유키)가 언니의 원수를 갚으려 했을 뿐이지. 그게 사실일세." 中村(나까무라)가 주장했다. "그게 아닐세. (유키)는 언니인 亞木子(아끼코)에게 古木 (후루끼)를 빼앗기고 언니를 증오하게 되었지. 그 증오심이 점점 강해져서 (유키)는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 이사오)를 유혹하여 언니인 亞木子(아끼코)를 살해하게 된 것일세." 十津川(도쯔가와)는 中村(나까무라)를 물끄러미 바라 보며 말했다. 中村(나까무라)는 약간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런 얘기 같지도 않은 스토리를 믿으라는 말인가? 자넨." "井關 (이세끼유키)는 자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순수한 심성을 지닌 아가씨가 아니란 말일세. 무서운 여자지. 그녀는 친언니를 살해하고 그 외, 古木(후루끼)나 白井(시로이) 등을 살해한 그런 여자라네. 나는 그렇게 확신하네." 十津川(도쯔가와)가 이렇게 얘기하자 中村(나까무라)는 얼굴이 뻘게 지면서, "그렇게 얘기한다면 그녀를 체포하면 되겠군." "물론 체포할 걸세." "오인체포로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은 자네 뿐이지." "아니, 그렇지 않네. 이번에는 틀리네. 자네가 변호하는 것은 그게 일이니까 관계하지 않겠네. 그저 개인적으로 너무 깊숙히 빠져 드는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일세. 자네가 마음에 상처를입게 되니까. 가능하다면 그녀와 헤어지길 바라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불가능하네." 中村(나까무라)는 짧게 얘기했다. "자네는 산산조각이 될 텐데." "그런 일로 자네에게 걱정끼칠 일이 없네. 자네는 그녀가 범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즉각 체포하여 기소하면 되겠지. 내가 그녀를 변호하는 것도 내 자유에 속한 일이니까. 그렇지 않은가?" "역시 그녀를 좋아하고 있군?" 十津川(도쯔가와)는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中村(나까무라)를 보았다. 中村(나까무라)는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런 中村(나까무라)에게 十津川(도쯔가와)는, "자네는 진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신뢰감을 갖고 井關 (이세끼유키)가 무죄라고 믿고 있나? 그렇게 믿고 싶은 심정이 아닌가?" 라고 물었다. "그녀는 결백하네." "실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나? 그렇다면 좀 더 냉철하게 행동하기 바라네." 十津川(도쯔가와)가 충고했다. 그러나 그가 얘기하면 얘기할 수록 中村(나까무라)는 완고해져 갔다. 그건 냉정한 변호사의 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정확하게 말해서 그건 사랑에 빠진 중년 남자의 모습이었다. "알겠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 "나는 나의 신념대로 井關 (이세끼유키)를 찾아 체포할 예정이네. 자네도 자네의 신념대로 변호하길 바라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9 그날밤 늦게 十津川(도쯔가와)는 會田(가이다) 경감에게 부탁하여 수사회의를 소집했다. 그 회의에는 靑森(아오모리) 경찰서의 小野(고노) 경감도 참석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東京(도쿄)에서 알게 된 일을 자신의 추리를 덧붙여서 보고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언니인 亞木子(아끼코)를 3월 6일 살해하고 역으로 언니의 원수를 갚으려 한다며 古木(후루끼) 마저 살해하고 또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도 살해했다는 것을 十津川(도쯔가와)가 얘기하자 작은 소란이 일어 났다. "그게 정말 틀림없는 일입니까?" 會田(가이다)가 반신반의한 얼굴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물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정이 많은 여자라는 것은 그녀가 中村 (나까무라)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 때문인데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그 편지에 씌여있는 글은 거짓말입니다. 그 한 가지만 보드라도 이제까지 생각했던 그런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해 졌습니다. 그녀는 언니에게 배반당했습니다. 그것이 언니를 살해하게 된 동기이며, 白井(시로이)나 岡部(오까베)도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습니다. 이 두 사람을 이용하여 언니를 살해했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보고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를 살해한 것도 井關 (이세끼유키)라고 생각하십니까?" 靑森(아오모리) 경찰서의 小野(고노) 경감이 물었다. "그 점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그녀가 죽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이번 사건은 모두 井關 (이세끼유키)의 게획에 의하여 발생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초청장을 보낸 사람도 그녀라고 믿고 있으며 古木保男(후루끼야스오)의 유언장을 가지고 그것을 시간을 잘 맞추어서 오피스텔에 배달되도록 공을 들인 것도 그녀라고 생각합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동기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것은 會田(가이다)의 질문이었다. "동기 말씀입니까?" "白井(시로이), 岡部(오까베) 그리고 古木(후루끼)를 살해한 이유는 압니다. 白井(시로이)와 岡部(오까베)는 입을 봉하기 위해서 그런 일을 했습니다. 古木(후루끼)는 자신을 배반하고 언니에게 기운 것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 다음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古木(후루끼)의 유언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를 살해한 동기 말입니다." 會田(가이다)가 말했다. "井關 (이세끼유키)의 언니에 대한 불신이 인간을 신용하지 않고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서만 움직이게 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생각됩니다. 古木(후루끼)의 유언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받은 것은 저 오피스텔을 손에 넣기 위한 절차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유언장도 古木(후루끼)에게 부탁하여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쓰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를 살해한 것도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가지려고 한 짓이 아닐까요?"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古木(후루끼)의 그림은 그의 유언장에 씌여 진 것처럼 모두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의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점 때문입니다만 그 유언장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井關 (이세끼유키)와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두 사람 밖엔 없습니다. 거기에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말하자면 두 사람이 짜고 했다는 말씀입니까?" 小野(고노) 경감이 물었다. "그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井關 (이세끼유키)와 森川次郞(모리가와 지로)는 나이도 젊고 처음부터 의기투합했는 지도 모릅니다. 이건 단순한 상상에 지나지 않지만 두 사람은 처음부터 협정을 맺고 있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피스텔은 井關 (이세끼 유키)가 가지고 그림은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차지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는 그런 두 사람의 행동을 저지하려고 하다가 살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古木(후루끼)의 그림은 전부터 어딘가에 옮겨 놓을 계획 이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井關 (이세끼유키)와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연결되었다고 한다면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전부터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봅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는 그것을 차에 싣고 東京(도쿄)로 운반하려고 했겠지요. 운전수를 어딘가에서 데리고 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틈을 타서 운반용으로 준비한 차량으로 이미 현을 빠져 나간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森川(모리가와)와 井關 (이세끼유키)가 그림을 찾으려고 노력한 것은 연극이었단 말씀입니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회의분위기는 점점 十津川(도쯔가와)의 의견에 지배당하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지만 井關 (이세끼유키)의 체포에 동조하는 것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더 강렬했다. "十津川(도쯔가와) 경감의 추리에는 탄복했습니다만 체포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합니다." 會田(가이다) 경감이 말했다. "그건 압니다." 十津川(도쯔가와)도 수긍했다. 최종안건은 이후 어떤 방향으로 수사를 전개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나는 東京(도쿄)에 있는 부하에게 井關 (이세끼유키)와 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가 다량의 그림을 어디에 숨겼는지 찾도록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그림은 이미 東京(도쿄)에 운반되었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會田(가이다)가 잠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눈길을 주고 나서, "十津川(도쯔가와) 경감의 보고에 의하면 井關 (이세끼유키)를 보는 관점이 180도 틀려지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시점 이후로는 그녀를 보는 관점을 달리 하여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라고 말했다. 小野(고노) 경감도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를 대표하여 會田 (가이다)가 얘기한 것과 같은 요지의 얘기를 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十津川(도쯔가와)가 龜井(가메이)와 함께 수사본부를 나오니 밤공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부터 힘들겠네요." 龜井(가메이)도 하늘을 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범인이 누군지는 이미 알고 있다. 어떻게 되겠지! 井關 (이세끼유키)를 미행하다 보면 확신을 갖게 되지." 十津川(도쯔가와)는 이렇게 자신을 가지고 말했다. #259 김용민 (chopnom ) 제 7 장 마지막 막을 치며 1 十和田(도와다)에선 결국 古木(후루끼)의 구꼭肝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井關 (이세끼유키) 일행은 東京(도쿄)로 돌아 갔다. 十津川(도쯔가와)의 요청으로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와 靑森(아오 모리)현 경찰서도 그들이 돌아 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 十津川(도쯔가와)는 東京(도쿄)로 돌아 간 세 사람을 엄중하게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그 중에서도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와 井關 (이세끼유키)는 특별히 관찰하도록 지시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젊은 두 사람이 어딘가에서 연결되었고 그후 협력하여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가져 갔다고 추측하고 있었다. 만약 발견된다면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를 살해한 것도 두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쩐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젊은 西本(니시모토) 형사가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물었다. "어떤 점이?" "井關 (이세끼유키)가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강제로 빼앗았다는 추리는 이해가 되지만, 森川(모리가와)는 古木(후루끼)의 유언장에 의하여 그림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몰래몰래 빼돌리지 않고 당당하게 가지고 가도 되지 않았습니까?" "이치적으론 그렇다. 그러나 그 유언장은 井關 (이세끼유키)가 생전에 古木(후루끼)에게 부탁했거나 아니면 위조하여 쓴 것이라고 생각하네. 그 때, 이미 井關 (이세끼유키)는 森川(모리가와)와 관계를 맺었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다고 본다. 그 유언장이 다른 사람과는 달리 이 두 사람에게만 유리하도록 씌여 있는 것이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보는 점이다." "그렇다면 井關 (이세끼유키)는 森川(모리가와)와 의논하여 그런 유언장을 古木(후루끼)에게 쓰도록 했다는 말씀입니까?" 西本(니시모토)가 물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네. 말하자면 (유키)가 森川(모리가와) 에게 은혜를 베푼 셈이지. 그 대신 森川(모리가와)는 古木(후루끼)가 살해되었을 때,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나 岸本由美子(기시모또 유미코)도 의심스럽다고 증언했지. 어쩌면 白井豊(시로이유타까)와 岡部功(오까베이사오)를 살해할 때, 도움을 주었을 지도 모르겠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렇다고 하드라도 古木(후루끼)가 어째서 井關 (이세끼 유키)가 희망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쓰게 되었을까요?" 이 질문을 한 사람은 日下(히노시다)였다. "이것은 당사자인 古木(후루끼)가 죽었으므로 상상할 수 밖에 없으나 그 유언장에 씌여 있는 것처럼 古木(후루끼)는 '여자관계가 깨끗하지 못한 놈이다.' 라고 불리면서도 井關亞木子(이세끼 아끼코)만은 정말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그 친동생이 얘기한 대로 써 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설마 그런 井關 (이세끼유키)가 자기를 죽이리라곤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의외로 古木(후루끼)라는 사람은 호인이었을 지도 모르지요. 몇 명인가 여자를 울렸지만 살인은 하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井關 (이세끼유키) 같은 젊은 아가씨에게 사기당한 것을 보면..." 西本(니시모토)가 말했다.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른다고 十津川(도쯔가와)도 생각했다. 井關亞木子(이세끼아끼코)가 죽었을 때, 동생인 (유키)는 큰 소리로 古木(후루끼)가 살해했다고 외쳤다. 그 (유키)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古木(후루끼)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그를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東京(도쿄)로 돌아 온 세 사람 중에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는 일상으로 돌아 왔지만, 사립탐정을 고용하여 그 탐정으로 하여금 十和田(도와다)에 가서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찾도록 한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관심의 대상인 井關 (이세끼유키)와 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는 자택인 맨숀에서 조용하게 지내며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十津川(도쯔가와)는 그것도 이미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라고 여겼으나 두 사람의 맨숀은 같은 1DK로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숨길 장소로는 적합하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 日本에서 아파트나 맨숀에 방, 부엌, 거실 등이 몇 개나 있느냐를 나타내는 부동산업계에서 흔히 쓰는 용어로 日本人이나 日本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아는 일상용어입니다. 1은 방의 수입니다. 방이 두개면 2가 되는 거지요. D는 거실입니다. K는 부엌입니다. 즉, 1DK란 방이 하나이고 거실과 부엌이 하나씩인 조그마한 맨숀이라는 뜻입니다.----------------------- 번역자 - 주 > 그럼에도 불구하고 十津川(도쯔가와)는 철저하게 두 사람을 미행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하루, 이틀 의미없는 시간이 흘렀다. 東京(도쿄)에 돌아 온 지 엿새째 되는 날, 十和田(도와다)에 있는 古木(후루끼)의 오피스텔에 도둑이 들었고 체포되었다. 지금은 井關 (이세끼유키)의 것이 된 오피스텔이다. 이 도둑은 사실은 岸本由美子(기시모또유미코)가 파견한 사랍탐정이었다.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 주변을 아무리 수색해도 古木(후루끼)의 그림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혹시 오피스텔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몰래 들어 왔던 것이다. 그림을 빼돌렸다고 모두가 생각하게 해 놓고 사실은 오피스텔에 그냥 원상태로 보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은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龜井(가메이)는 이 뉴스를 보고 난 뒤,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말했다.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차로 빼낸 것을 다시 오피스텔로 옮겼다는 의미인가?" "그렇습니다. 아무리 東京(도쿄)에서 그 두 사람의 주위를 조사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森川(모리가와)가 古木 (후루끼)의 그림을 東京(도쿄)로 가져 왔던 것이 아니라 그 오피스텔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접근한 셈인데... 어쨌던 이 추리는 틀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龜井(가메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다시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井關 (이세끼유키)를 조사하던 西本(니시모토)가, "이상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것이 된 문제의 그 오피스텔을 팔려고 한다는 얘깁니다. 경감님의 친구분이신 中村 (나까무라) 변호사가 뒷일을 봐 준다고 하는 얘기입니다." 라고 전화로 보고해 왔다. 十津川(도쯔가와)가 中村(나까무라)에게 전화로 확인하자 틀림없이 그 오피스텔은 팔려고 내 놓았다고 한다. "법률적으로 그녀의 것이 되었으므로 팔려고 하든지 뭘 하든지 그녀의 자유겠지!? 그렇지 않은가?" 中村(나까무라)는 보통 때와 다름없는 도전적인 어투로 말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자신의 것인 오피스텔을 어떻게 하든지 그것은 그녀의 자유인 것임에 틀림없는 일이다. 그러나 十津川(도쯔가와)는 무엇인가가 자기를 뒤로 끄는 그런 느낌이었다. 龜井(가메이)도 같은 기분인 것 같다. "모르겠습니다." "井關 (이세끼유키)의 기분 말인가?" "그것도 그렇지만 저는 古木(후루끼) 그림의 행방이 그러합니다. 아무리 찾아 헤메도 東京(도쿄)에는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직 十和田(도와다)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녀가 그 오피스텔을 팔려고 한다면 그것도 틀린 발상이 되고 맙니다."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森川(모리가와)가 차로 古木(후루끼)의 그림을 東京(도쿄)로 운반했다고 한다면 누군가에게 부탁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는 十和田(도와다)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森川(모리가와)의 친구 혹은 알고 지내는 사람까지도 적극적으로 조사했던 것인데 그럴듯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다. 井關 (이세끼유키)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조사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말하자면 古木(후루끼)의 그림은 東京(도쿄)에 운반되어 온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 -(가메-) 군, 자네의 생각이 옳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2 龜井(가메이)가 "어?" 하며 다시 물었다. "그렇지만 경감님, 井關 (이세끼유키)는 그 오피스텔을 팔려고 내 놓았습니다." "아아, 그래. 그렇지만 나는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아직 十和田(도와다)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네." "그러나..."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는 차로 불러 낸 후, 살해되었다.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로 가는 도중에 살해된 거지. 森川(모리가와)가 살해했다면 그는 몇 시간씩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경우는 없으므로 그림은 그 근처에 숨긴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네." "그렇지만 그 주변은 상당한 시간에 걸쳐서 수색했는데요..." "그 온천 주변만을 수색한 거 말인가? 十和田湖(도와다코) 주변은 수색하지 않았지?! 설마 처음 장소에 다시 가져 오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실제론 다시 가져 오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네. 그 오피스텔로 가져 온 게 아닐세. 당연히 수색당할 것을 염두에 두었겠지. 나는 그 오피스텔 근처에 또 하나 井關 (이세끼유키)나 森川(모리가와)의 오피스텔 비슷한 것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지." "또 하나요?" "그렇다네. 만약 그런 것이 있다고 하면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어디에 있는 지도 상상할 수 있지 않은가?! 森川(모리가와)가 그곳에 운반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望月京子(모찌즈끼교코)가 차를 이용하여 선수를 친 것이다. 그런 그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녀를 살해하고 그림은 東京(도쿄)가 아닌 또 다른 오피스텔 비슷한 장소로 운반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네."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러나 경감님, 그 근처에 井關 (이세끼유키)나 森川(모리가와) 명의의 오피스텔이 있다면 지금까지 표면에 나타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龜井(가메이)가 물었다. "물론 명의는 다른 사람의 것으로 되어 있겠지. 그 정도의 머리는 있을 테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十津川(도쯔 가와)가 그런 논쟁을 벌이던 때였다. 그녀를 관찰하던 西本(니시 모토) 형사가 연락을 했다. 여행가방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시간은 오전 8시를 조금 넘은 때였다. 西本(니시모토)와 日下(히노시다), 두 명의 형사가 그녀를 미행하기로 했다. "가는 곳은 십중팔구 十和田(도와다)겠지?" 전화연락을 받은 十津川(도쯔가와)가 龜井(가메이)에게 말했다. "그 쪽엔 古木(후루끼)로 부터 받은 오피스텔이 있으니까 가더라도 별로 이상할 것은 없지요." "그렇지. 문제는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다. 두 사람이 공범이라면 그 친구도 움직이겠지!"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그 森川(모리가와)에겐 淸水(시미즈)와 三田村(미다무라) 두 명의 형사가 붙어 있었지만 아직 森川(모리가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고는 들어 오지 않았다. 35분후에 西本(니시모토)가 전화를 했다. "지금 上野(우에노)역의 플랫홈에 있습니다. 井關 (이세끼유키)가 여기서 中村(나까무라) 변호사와 만났습니다. 역시 十和田(도와다)에 가려는 것 같습니다." 西本(니시모토)가 말했다. "中村(나까무라)와 같이라?!" 十津川(도쯔가와)는 작은 한숨을 뱉었다. 中村(나까무라)는 井關 (이세끼유키)와 운명을 같이 하려는 의도일까? 井關 (이세끼유키)와 中村(나까무라)는 오전 8시 44분 上野(우에노)발 盛岡(모리오까)행 ' (야마바코) 11호' 에 올랐다. 틀림없이 두 사람은 十和田(도와다)에 가는 길일 것이다. 3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움직인 것은 다음 날이었다. 그 전날 북쪽으로 간 井關 (이세끼유키)와 中村(나까무라)는 역시 靑森(아오모리)에서 十和田(도와다)로 들어 가서 그 문제의 오피스텔에 머물고 있었다. 森川(모리가와)는 新幹線(신깐센)을 이용하지 않고 羽田(하네다)에서 靑森(아오모리)로 비행기로 날아 갔다. 森川(모리가와)가 탄 것은 羽田(하네다)발 13시 5분의 'JAPAN AIR SYSTEM' 215편 이었다. 이 비행기는 14시 15분에 靑森(아오모리)에 도착한다. 淸水(시미즈)와 三田村(미다무라), 두 사람도 같은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도 十和田(도와다)로 가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라며 十津川(도쯔가와)도 자리에서 일어 섰다.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會田(가이다) 경감과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의 小野(고노) 경감에게도 연락을 취해 놓고 十津川 (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17시 35분 羽田(하네다)발 靑森 (아오모리)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靑森(아오모리) 공항에는 18시 45분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小野(고노) 경감이 마중 나와 있었다. 小野(고노)는 두 사람을 순찰차로 안내하곤, "森川(모리가와)는 4시간 전에 도착하여 十和田(도와다)로 출발 했습니다. 그쪽에는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會田(가이다) 경감이 감시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전날 도착한 井關 (이세끼유키)는 뭘하고 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지금은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만 당연히 十和田(도와다)에서 森川(모리가와)와 만나겠지요." "만나서 그림을 대충 나누겠지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순찰차는 곧장 十和田湖(도와다코)로 갔다. 눈에 익은 奧入灝(오이라세)의 지류를 보면서 올라 갔다. 관광버스를추월하여 十和田(도와다)에 도착했다.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의 會田(가이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도 그 문제의 오피스텔로 들어 갔습니다." 會田(가이다)가 十津川(도쯔가와)를 보면서 말했다. "中村(나까무라)는 뭘하고 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걱정이 돼서 물었다. "井關 (이세끼유키)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습니다. 중년의 사랑이라고 표현해야 좋겠지요!" 會田(가이다)가 웃었다. '곤란하게 되었군.' 十津川(도쯔가와)는 이렇게 생각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井關 (이세끼유키)가 森川次郞(모리가와 지로)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공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井關 (이세끼유키)는 도대체 뭘 원하고 이런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 그것이 신경에 거슬렸다. 中村(나까무라)는 그녀가 뒤에서 조정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는 상태인가? 그것이 신경에 거슬렸다. 十津川(도쯔가와)는 문제의 그 오피스텔을 예의 주시하기로 했다. 근처에 森川(모리가와) 혹은 井關 (이세끼유키)가 다른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다는 十津川(도쯔가와)의 추리가 맞다면 두 사람은 가까운 시간 안에 그 오피스텔을 찾아 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古木(후루끼)가 세운 오피스텔 '湖岸(고반)'에는 'Sale' 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井關 (이세끼유키),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 그리고 中村 (나까무라) 이렇게 세 사람이 오피스텔 안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 지 궁금했지만 다음날 아침, 호반을 산책하는 中村(나까무라)와 井關 (이세끼유키)의 모습이 十津川(도쯔가와)에게 목격되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秋田(아끼다)현 경찰서에서 빌려 온 쌍안경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변호사와 그 의뢰인 사이처럼 보이진 않는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역시 그가 한 말이 맞았다. 中村(나까무라)는 그녀의 어깨를 감싼 상태로 걷고 있었다. 두 사람은 보트를 빌려서 호수로 노저어 갔다. "두 사람이 어떤 얘기를 하는 지 엿듣고 싶은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森川(모리가와)는 뭘하고 있을까?" 十津川(도쯔가와)는 그것이 궁금했다. "조금 전에 오피스텔의 2층 테라스에 잠깐 얼굴을 내밀었다는 연락이 會田(가이다) 경감님으로 부터 왔었습니다." 龜井(가메이)가 보고했다. 그 森川(모리가와)가 갑자기 오피스텔을 나와서 그 앞에 있던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 일행은 井關 (이세끼유키)와 中村(나까무라)의 관찰을 그만 두고 森川(모리가와)를 추적하기로 했다. 森川(모리가와)는 자건거를 천천히 몰고가다 오피스텔 '湖岸(고반)' 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잡목림 근처에서 내렸다. 잠깐 주변을 둘러보고 난 후, 잡목림 안에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별장풍의 2층 건물이 보였다. 森川(모리가와)는 바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그 집안으로 들어 갔다. '오피스텔이 아니고 별장을 가지고 있었나?' 十津川(도쯔가와)는 그렇게 생각했다. 문패에는 ' (쯔지무라)'라고 씌여 있었다. "즉시 집 주인을 찾아 봅시다." 會田(가이다)가 작은 소리로 얘기했다. "어떻게 할까요? 안으로 들어 갈까요?" 靑森(아오모리)현 경찰서의 小野(고노)가 물었다. "들어가서 안에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있다고 하드래도 그림은 어차피 森川(모리가와)의 것이므로..." 會田(가이다)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어쨌든 이 별장의 소유주가 누군지 알고 난 연후에 森川(모리가와)와 어떤 관계인가를 알아 보는 게좋을 듯 싶군요." "여기는 秋田(아끼다)입니다. 그러므로 제게 맡겨 주십시요." 라고 말하자 小野(고노)도 동의했다. 감시할 형사 두 명을 남게 둔 채,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은 일단 철수하기로 했다. 4 會田(가이다) 경감의 조사에 의하여 ' (쯔지무라)'라는 것은 十和田南(도와다미나미)에 있는 부동산의 이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인은 53세의 남자로, 이 사람의 말에 의하면 한 달전에 井關 (이세끼유키)와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가 와서 그 집을 샀다고 한다. "단지 얼마 동안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하길래 제 이름으로 문패를 붙여 놓았고 혹시 누가 묻거든 아직 팔리지 않았다고 얘기해 달라고 하더군요." 남자는 이렇게 얘기했다. "산 사람은 井關 (이세끼유키)였습니까? 아니면 같이 온 森川次郞 (모리가와지로)였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가 물었다. "공동명의로 샀습니다." 부동산업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것으로 두 사람이 전부터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 판명된 셈이군요." 會田(가이다)가 만족한 듯이 말했다. 다시 會田(가이다)와 十津川(도쯔가와) 일행은 별장으로 출발했다. 감시하던 이 지방 형사 두 명은, "이상없습니다." 라고 보고했다. "누군가 오지 않았나?" 會田(가이다)가 별장 쪽을 보면서 물었다.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혼자인가?" "井關 (이세끼유키)는 뭘하고 있는 걸까?" 小野(고노)가 물었다. "보이지 않습니다." "오피스텔로 돌아 간 것일까?" 十津川(도쯔가와)는 혼잣말 처럼 중얼거렸다. 中村(나까무라)와 보트를 탄 것까지는 봤는데 그 후, 어떻게 되었는 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저 별장에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있다면 지금쯤 森川(모리가와) 혼자서 싱글싱글 웃으면서 보고있지 않을까요?" 라고 말한 사람은 小野(고노) 경감이었다. 會田(가이다)를 선두로 형사들은 별장에 접근하여 인터폰을 눌렀다. 그러나 응답이 없었다. "들어갑시다." 會田(가이다)가 十津川(도쯔가와)를 보며 말했다. 현관은 잠겨 있지 않았다. 會田(가이다)가 문을 열자 형사들이 안으로 들어 갔다. 현관은 넓었고 그 안쪽이 주거공간이었다. 융단을 깐 응접실 중앙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森川(모리가와)다." 어떤 형사 한 사람이 외쳤고, 모두 그 쪽을 보았다. 고개를 숙이고 쓰러져 있는 森川(모리가와)의 후두부가 석류나무처럼 벌어져 있었다. 드레스셔츠 옷깃(칼라)까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둔기로 강타당한 것 같았다. 그것도 여러번. 森川(모리가와)의 맥을 본會田(가이다)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가메이)는 2층으로 올라갔다. 세평짜리 일본식 방이 세개 붙어 있었고, 모든 방에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놓여 있었다. "역시, 여기 있었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森川(모리가와)를 살해한 게 井關 (이세끼유키)일까?" "그렇겠지. 그녀는 오피스텔만이 아니라 古木(후루끼)의 그림도 가지고 싶었겠지요!" 龜井(가메이)가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렇지만 이 곳 형사들이 감시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 별장에 들어 올 수 있었을까?" "아마, 뒷문을 이용했겠지요." 라고 龜井(가메이)는 말하면서 먼저 2층의 창문을 열고 아래를 쳐다 보았다. 별장으로 통하는 오솔길이 뒷쪽 잡목림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뒷문을 통하여 밖으로 나왔다. 짐승들만이 다니는 길 같은 오솔길을 따라 十津川(도쯔가와)와 龜井 (가메이)는 숲속으로 들어 가 보기로 했다. 어디로 통하는 길인지 몰랐지만 오솔길을 따라 잡목림 사이를 구불구불 돌아서 걷고 있자니 갑자기 잡목림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거기는 十和田湖(도와다코)의 끝이었다. 을녀의 동상이나 토산품점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으므로 고요하고 조용한 장소였다. "보트를 이 근처에 대고 저 별장에 갔었는 지도 모르겠군요." 龜井(가메이)가 말했다. 5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의 사망추정시간은 오전10시부터 11시 사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당연히 그 시간대의 井關 (이세끼유키)의 알리바이를 조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방문한 오피스텔 '湖岸(고반)'에서 會田 (가이다) 경감 일행은 그 점을 추궁했다. 井關 (이세끼유키)는 森川(모리가와)가 살해된 것에 쇼크를 받았다고 얘기하면서, "그 시간이라면..... 보트 놀이를 그만 두고 호수가에 있는 커피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라고 증언했다. "그 커피점 이름을 가르쳐 주십시요." 會田(가이다)는 이렇게 요구했다. "'靑 夢(아오이유메/푸른 꿈)'이란 곳이었습니다. 주인이 재미있는 사람이어서 얘기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 오피스텔을 팔려고 하는데 살 사람을 혹시 알고 계시지 않으시냐고 혹시 아시면 부탁한다고 얘기 했습니다. 그 때, 명함을 주더군요. '나중에 전화해 주십시요.' 라는 말과 함께." 라고 (유키)는 얘기하면서 그 명함을 보여 주었다. 靑 夢(아오이유메)라는 가게 이름과 함께 失部貢(야베미쯔구)라는 주인 이름이 있는 명함이었다. 즉시 형사들은 그 가게에 가 보았다. (유키)가 말한 대로 호수가에 세워져 있는 주류도 취급하는 유럽풍의 카페였다. 오너인 失部(야베)는 30대의 젊은 남자로 형사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오늘 일이므로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게는 오전 10시에 오픈합니다만 오픈하자 곧 그 사람이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저는 여러가지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오피스텔을 팔겠다고 하시기에 명함을 드린 겁니다만..." "그녀는 어느 정도 이 가게에 있었습니까?"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얘기가 순조롭게 줄줄 나오게 되었지요. 아마, 12시까지 라고 생각됩니다만... 도중에 미안하다고 하면서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그녀는 혼자였습니까?" 라고 질문한 사람은 十津川(도쯔가와)였다. "아닙니다. 중년의 남자분과 함께 오셨습니다." "그 분에 대해서 말인데..." 十津川(도쯔가와)는 中村(나까무라)의 모습과 옷 등을 설명했다. "아아, 그 사람입니다." 失部(야베)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그 사람은 쭉 같이 이 가게에 있었습니까?" 十津川(도쯔가와)는 불안한 마음으로 물어 보았다. 失部(야베)는 머리를 흔들면서, "보시는 것처럼 이 가게는 저 혼자서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두 분은 처음엔 저 쪽 테이블에 앉아 계셨는데 그녀가 카운터 쪽으로 와서 지금 말씀드린 얘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남자 분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커피를 갖다 드렸기 때문에 그 남자 분 얼굴을 알 수 있었고 나중에 가실 때 돈을 지불하셨기 때문에 아직 그 분을 기억하고 있는 겁니다." 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도중에 가게를 빠져 나갔을 지도 모르겠군요?" 會田(가이다)가 물었다. "그렇군요. 완전히 잊고 있었으니까요." 失部(야베)는 머리를 긁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자연히 마음이 무거워 졌다. 그 별장에서 무언가가 도난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말하자면 도둑이 들었던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피해자인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를 개인적인 이유로 죽이려는 사람을 얘기하라면 우선 井關 (이세끼유키)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또 한 사람, 古木(후루끼)와 관계를 맺었던 岸本由美子(기시모또 유미코)가 있다. 그녀는 古木(후루끼)의 그림이 森川(모리가와)의 소유가 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사람이었으므로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그녀가 고용한 사립탐정이 고소를 해서 현재, 체포당하여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남는 사람은 中村(나까무라) 뿐이다. "十津川(도쯔가와) 경감님에겐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中村(나까무라) 변호사를 조사하겠습니다." 會田(가이다) 경감은 선언하는 말투로 얘기했다. "나도 조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도 수긍했다. 형사들을 동원하여 별장과 '靑 夢(아오이유메)' 주변을 철저하게 수색했다. 표적은 中村(나까무라) 한 사람이다. 그것도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인 주간이다. 목격자가 한 사람, 두 사람 나오기 시작했다. 中村(나까무라)로 추정되는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별장 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그렇다면 中村(나까무라)는 미리 오토바이를 준비했을 지도 모른다. 오토바이로 별장 후문 쪽에 도착하여 森川(모리가와)를 살해한 뒤, 다시 '靑 夢(아오이유메)'로 돌아 온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전날, 中村(나까무라)가 오토바이를 샀다는 것도 판명되었다. 十津川(도쯔가와)는 中村(나까무라)가 서서히 수사망에 걸리고 있는 것을 침묵 속에 바라 보는 일 이외엔 아무 방도가 없었다. 中村(나까무라)는 井關 (이세끼유키)를 사랑한 것이 틀림없다. 그녀는 그것을 이용해 森川次郞(모리가와지로)를 죽여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그녀는 森川(모리가와)와 짜고 일을 꾸몄으나 나중엔 그에게 돌아 갈 몫인 古木(후루끼)의 그림도 탐이 난 것은 아닐까? 범행에 사용된 스패나도 별장 뒤에 있는 잡목림 안에서 발견되었다. 묻어있는 혈흔은 피살자의 것과 같은 B형이었다. 그 다음 날 아침이었다. 호수 근처 여관에 머물고 있던 十津川(도쯔가와)는 창 밖의 서성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아까 급히 나간 龜井(가메이)가 좀처럼 돌아 오지 않는다.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 十津川(도쯔가와)도 밖으로 나갔다. 아직 새벽이어서 호수 여기저기에 새벽안개가 피어 올랐다. 龜井(가메이)가 뛰어 와서, "中村(나까무라) 씨의 사체가 호수에서 인양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라고 전해 주었다. "中村(나까무라)가......" 十津川(도쯔가와)가 중얼거렸다. 그러나 가벼운 쇼크라고 여겨지는 것은 마음 속에 그가 자살할 것을 미리 예견했던 탓이리라. 中村(나까무라)의 죽음은 완전한 자살이었다. 전날 저녁, 혼자서 보트를 빌려서 호수에서 즐기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트만이 발견된 것이다. 會田(가이다) 경감은 즉시 오피스텔에 있는 井關 (이세끼유키)를 방문하여 中村(나까무라)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그녀가 뭐라고 얘기했다고 보십니까?" 會田(가이다)는 웃으면서, 十津川(도쯔가와)에게 "'그 아저씨는 자기 마음대로 나와 森川(모리가와) 씨와의 관계를 추리하여 질투심에 불 타 그를 죽이고 말았어요. 그러면 내가 자기 여자가 될 줄로 착각했던 모양입니다. 내가 그렇게 가벼운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곤,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게 아닐까요? 불쌍한 사람 같으니...' 라고 얘기했습니다." "놀랍군!" "나는 철저하게 수사하여 그녀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十津川(도쯔가와) 경감님도 협력해 주십시요." "물론이지요." 十津川(도쯔가와)가 말했다. <이 책은 1989년 1월에 발행된 것입니다. 이 작품은 픽션으로서 등장 인물, 단체, 지명 등은 모두 가공(架空)임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끝 이 책이 드디어 번역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