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 reading란에서 허락없이 뜯어왔습니다.. 제 목 : [감상] 무라카미 류,'고흐가 왜....' 보낸이 : 박형석 (imgenius) 1998-08-01 18:20 조회:391 무라카미 류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원제 : ECSTASY) ------------------------------------- 방학이 되어서 공부다 수영이다 무슨 계획을 잔뜩 머리속으로 그려보았지만, 막상 방학이 되서 하는 가장 주된일은,학기중에 하지 못한 소설책과 비디오를 섭렵하는 것이되고 말았다. 나중에 내가 커서,이때 읽고 보았던 것들이 의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수많은 텍스트와 스페시맨그림들을 방학인 지금도 도서관에서 씨름하고 있던 내 친구들을 떠올려 볼 때,나도 그렇게 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유일한 고상한(?) 취미인것 같은 책읽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는 욕심이 계속 책을 집게 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무라카미 류에 대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것은 씨네 21에서의 신해철과 류의 대화에서 였다. 거기에서 본 류의 댕그란 두눈에 대한 인상과 '코스모폴리탄'에 대한 두 사람의 관심이 내게 인상적이었다는 것 외에 남은 것이라곤, 거의 없는 인터뷰 기사였다.그러나,그 후에 무라카미 류는 나와 관계가 없는지 무라카미 류에 대한 책들이나 다른 여러 기사들은 나의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나의 주된 책읽기 관심의 대상이라고 해봤자, 역시 만화이겠지..? 하여간 , 방학들어 자주 들리는 해운대의 해변도서관에 들러 , 애독하는 로빈쿡의 소설을 집어들고 빌릴 수 있는 최대한도를 맞추기 위해 다른 책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차에,아주 깨끗한 커버의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하는 이름도 지지리도 긴 책이 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주인공 미야시타는 스틸사진을 찍는 사진기사,또는 비디오 촬영기사다.그 전에는 증권회산가 하는 곳에서 일하는 싱크탱크였단다.그 순진무구한 사람이 '고흐가 왜 귀를 짤랐는지 아느냐'묻는 한 거지와의 만남과,몽키라고 놀리길 주저않는 폼잡는 연예인의 코카인 선물로 인해 서서히 마약으로 젖어들어가는 것을 묘사한 이야기다. 왜 마약을 하지 말아햐 하는가는 이책에서 우문이 되고 만다. 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주저함이 없다. 자기가 생각한 것들을 (그것이 변태적인 것이나 인체에 위협적인 것들이라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그처럼 생각이 자유로운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아참 장정일씨나 마광수씨가 있긴했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나는 좀 우습지만, 두렵기도 했다. 제어할 줄 모르는 주인공의 인격(책에서 의 표현처럼)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주인공을 파멸의 길로 몰아가는 야자키와 게이코란 돈과 마약,성적 욕구 충족을 채우는 현대자본사회의 카리스마를 뿌리칠 길없는 이 시대의 나약한 인간을 표현한 것일까? 자기는 운이 따라 스타가 된 아이돌 스타를 비웃으며 자기는 다를거다라고 생각한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마약과 섹스와 함께 파멸의 길로 치닫는 주인공을 보며..이것이 현대인인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나 ,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다행스럽게, 이책의 마지막에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역자후기가 들려 있었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과 불안을 떨치기 위해 불안 속에 몸을 던지는 것은 의미가 틀린다.'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를 읽은 독자들이 후자의 어리석음을 범하는 불상사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아마도 마라카미 류는 불상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할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사고의 자유로움을 칭찬해 줄 수 있지만, 그것 뿐이다.현실에서의 여러가지 불안을 떨치는데는 하등의 도움이 안되며.... 마약은 처음에는 그냥하게 되다가 나중에 마약에 지배된다는 것.. 절제력도 인격도 무너저버리고 결국엔 배속의 마약이 터져 죽어버리고 만다. 결국엔 미야시타가 느꼈던 인격상실의 느낌은 알고보면,게이코란 개체의 카리스마였기 보단, 마약이 주는 신경정신학적 증상이라는것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좀더 좀더 긍정적일 순 없는지,왜 네가티브하게만 자유로운지... 삶을 풍요롭게 사는 것은 쾌락을 ÷는 삶만이 결코 아니다.누가 슈바이처나 장기려 박사를 쾌락을 ÷는 삶이라고 했는가?어렵고 모순된 현실에서도 그들은 쾌락을 ÷으며,자기의 욕망을 충족시키며 살지 안았다.그러나,그들은 풍요롭게 살았다. 너무 비약된 비교인가?그렇지 않다고 해도 우리주위엔 성실히 인생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할까?너무 명백한 질문인가? 미야시타나 미에를 그렇게 만든 게이코나 야자키라는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비웃으라고?어쩔수없이 현대인은 미야시타처럼 죽을꺼라고..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그렇지 않고도 현실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살아가는 수없이 많은 현대인들에 대한 모독이다. 고흐가 왜 귀를 잘랐냐고? 내게 묻는다면,나는 간단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미쳤으니까..." 출처 http://hashish.site.ro/
Downloading ETEXT | etext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etext는 아직은 많이 모자라지만,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만들어가는 공간이니 자주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Palm사용자 여러분이 경우엔, .prc 파일의 다운로드 창이 뜨면 적절히 저장위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셀비안(Cellvic) 여러분, 그리고 WindowsCE계열, 또는 Newton이나 Psion 사용자 여러분들은 .ZIP 파일 형태로 제공되는 etext를 압축을 풀어서 저장하시면 됩니다. 다 받으신 다음에는 아래의 버튼을 클릭하시면 계속해서 etext를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
|
http://www.dlif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