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오니로쿠작 <원제 :오욕의꽃 > 1 얼마 전 최근에 나온 일본 소개서를 읽은 적이 있다. 주로 일본 사회에 만 연하고 있는 섹스와 포르노에 관해 다룬 책이었는데, 그 책을 읽어나가던 증 아크클럽이라는 것이 우연히 눈에 띄었다.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일본에 서 가장 극악한 흠페이지라고 하는데, 각종 탈법적인 행위와 파렴치한 행위 수법을 가르쳐주는 코너로서, 어려운 범죄행위는 돈을 받고 대행까지 해준다 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흠페이지의 선전문구이다. '녀러분은 주위에 죽이고 싶은 년들이 없습니까'.1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주 위에 죽이고 싶은 년들이 수십 명은 있습니다. 강간이 합법적인 행위라면 종 겠지마는......' 이들은 클럽의 멤버들에게 '갖고 놀 수' 있는 여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 과 매춘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징적인 것은 여성들에 대한 증오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마치 모든 여성들에 배한 복수를 다짐하는 것처 럼.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단 오니로쿠작 <원제 :오욕의꽃 )>의 번역의뢰를 받았다. 책을 대충 흩어보고 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크클럽의 방식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마사오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대학중퇴자다. 외모 또한 별볼일 없어 변변한 연애 한 번 못해 본 마사오는 점차 사디스트가 되어간다. 그때 친구의 애인인 명문가 출신 유리코가 마사오의 눈에 뛴다. 거의 자포자기 상태이던 마사오는 유리코를 납치,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녀를 굴욕의 나락에 빠 뜨린다. 이어 그것을 눈치채고 동생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유리코의 언니 유 키 부인마저 함정에 빠뜨린다. 갖은 사디즘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욕정을 층족시킨 건 믈론이다. 그런데 유키 부인은 현월류 꽃꽂이계의 대가 예전부터 현월류와 대립하고 있는 전위화도라는 꽃꽂이계가 있었다. 마사오는 전위화도의 가즈에에게 유 키 부인과 유리코를 넘겨버린다. 오래 전부터 현월류 꽃꽂이에 앙심을 픔고 있던 가즈에는 유키 부인의 애인인 기쿠오를 납치하고, 이어 동생인 유리코 마저 유인하여 자신의 집에 감금해버린다. 그리고 그들을 필설로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유린하고, 재산마저 몽땅 빼 앗았으며, 심지어 그들에게 온갖 변태행위를 훈련시켜 돈벌이마저 시키려고 한다. 입고 있던 옷마저 빼앗겨 알몸으로 지하우리에 갇힌 두 자매와 기쿠오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마조히즘의 세계로 빠져들기로 마음먹는다. 일견 무척 잔혹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말 그대로 악마소설의 표본이 며 상상력의 무한지경이다. 그런데 이 책을 번역하기 전에 다인기획에서 나온 니시리즈 <마켓플레이 스>와 <슬레이브 1 2>를 읽었었다. 두 책은 한 서양작가가 쓴 것인데 서양 과 동양의 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서양의 것은 나름대로 합리적으 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동양의 그것은 웬지 비틀어져 있다는 것이다. 또 서양 의 두 작품이 니플레이에 임하는 심리묘사나 그 과정에 치증했다면 <오욕의 꽃>은 잔흑하고 악마적인 행위에만 몰두하고 있다. 물론 한두 작가의 작품만 을 보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지만 거의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 같 다. 어쨌든 좋고 싫음은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이다.동서양의 을 비교해보 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대학에 자퇴서를 낸 후에도 마사오의 생활에는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뭐가 됐든 일자리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식료품 회 사에서 운송 일을 해보았지만, 근성이 없는 마사오는 한 달만에 싫 증이 나서 그 회사를 그만두어 버렸다 고학생이었던 그는 대학에 다닐 때도 출판사 재고담당, 완구공 장 발송담당 하는 식으로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어느 것 이고 삼 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마사오는 한 가지 일에 열중할 수 없는 성격은 자신의 숙명 같은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 싫증 잘 내는 성격은 시골에서 말단 공무원으로 일하던 아버 지가 뇌일혈로 갑자기 죽고 난 후 더욱 심해져서, 이제 고생하여 대학에 다니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게 생각되어 스스럼없이 자퇴서 까지 내고 만 것이었다 대학을 그만두었을 때도 마사오는 아무런 감상을 느끼지 못했 다. 단지 어깨의 짐을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을 뿐이다. 마사오는 변두리에 있는 낡은 아파트에 년째 살고 있다 네 평 과 다섯 평짜리 방 두 칸인 집은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천장도 여기저기 갈라져 있다. 이런 낡은 건물에서 벌써 년이나 버텄구 나 하며 가끔 쓴웃음을 지을 때도 있었지만, 사실 게으른 성격 탓 에 이사할 염도 네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월세 10만 원짜리 싼 집 이 어디 요즘 흔하기나 한가. 이 집 주인은 게다가 마사오와 마찬 가지로 게을러 터져서, 제때 제때 월세를 받으러 오는 일이 없다. 방 수리를 요구해도 귀찮아서 오지 않는다 그러니 마사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한 집이었다 마사오는 그런 아파트에 종일 틀어박혀 있는 날이 많아졌다. 이 제 직장을 구하는 일도 겁이 나고, 구한다 해도 어떤 일에도 흥미 를 갖지 못하는 자신을 알고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노력은 하지 않 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예전부터 애독하고 있 던 잡지에 투고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소설을 쓸 만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기묘한 성벽만을 믿고 시작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쓰면서 묘한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황홀한 도원경에 빠져들어 한 손으로 사타구니 사이에서 꿈틀거리 는 것을 움켜쥔 채 다른 한 손으로 글을 썼다. 축축히 젖어 가는 눈 으로 찢어진 천장을 올려다보며, 나도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신 명나게 일을 할 수가 있구나 하고 기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는 사홀간 딱딱한 펐과 물만으로 때우면서 목욕도 하지 않고 묘한 창작에 전념하였다.손톱에는 까맣게 때가 끼고,피부는 거 칠거모해지고, 콧구멍에는 시커먼 코딱지가 생기고, 방안에는 악 취가 돌기 시작했지만, 마사오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만 사홀에 걸쳐 열과 성을 기울억 소설을 완성했다.그리고 그는 급히 우 체국으로 달려가 발송했다. 물론 그것이 잡지에 꼭 실릴 것이라고 는 믿지 않았지만 닌 잡지를 사 보는 것은 마사오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그는 도로변에 있는 작은 책방에서 매달 열광팬}이나 영 } 등 이상 성벽을 다룬 잡지를 구입하곤 했다. 그러나 그가 투고한 { 퀸}에 그의 작품이 실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사오는 웬지 자신의 노력과 열의를 우롱당한 듯한 불쾌한 기 분에 빠져들었다. 한창 잡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단 오니 사부로나 치다 마사오 따위의 소설에 비해 자신의 소설이 뒤질 게 뭐란 말인가? 오히려 횔씬 박진감이 있지 않은가? 자신이 철이 들 었을 때부터 사디스틱한 성의 환상에 시달려온 원인은 어디에 있 는가, 왜 여체에 대한 집요한 정념을 사디스틱한 형태로 연소시키 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 자신의 작품은 이상 성애를 현실과 관념의 두 가지 면에서 다룬 문제작이라고 생 각했다. 그런데 그런 것은 다루지 않고 케케묵고 먼지 앉은 싸구려 소설만 늘어놓고 있다니 . .마사오는 그런 한심한 편집태도에 울컥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가게 앞에 늘어놓은 잡지를 뒤적이는 동안, 특히 한 잡지 의 권두 그림에서 결박 누드를 발견했을 때 마사오의 마음은 어느 덧 진정되어갔다 말할 것도 없이 마사오의 관능이 기분 좋은 흥분 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권두 그림과 그라비아에 게재된 결박 누드 모델들은 모두 똑같 이 생기 없는 표정을 하고 몸매도 형편없었지만, 마사오는 그 모델 의 용모나 육체에 좋아하는 영화배우를 하나하나 넣어 보며 황홀 한 장밋멎 망상의 세계에 빠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곳에 있는 여배우나 가수의 교만한 미를 파 괴시켜 이처럼 무참한 모습으로 묶어 두고 마음대로 데리고 놀면 얼마나 통쾌할까. 게다가 그 잡지에는 관장을 테마로 한 소설이 제법 많았는 데 공상의 미녀를 친친 묶어놓고 무조건 관장을 시켜 배설을 하게 만드는 데 이르자, 마사오는 전신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흥분 을 느꼈다. 이제 완전히 낯이 익어 버린 책방 아저씨는 마사오가 고른 잡지를 포장하며 인사 대신 빙그레 웃기만 했다. 전에는 책방애서 이런 종류의 잡지를 구입하는 것에 대해 뭔가 꺼림칙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전척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인간은 성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생물 아닌가? 이든 뭐든 이상 성벽 을 다룬 잡지들이 최근 서점 앞에 즐비하게 널려있는 것은 어쩌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인간의 불가해한 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리얼 리즘 정신의 산물이라고 마사오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이치는 어찌되었건 지금의 마사오에게 있어서는 잡지 속의 도원경에 빠지는 것만이 삶의 보람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마사오 앞의 현실은 막막했다 이 상태로 계속 살아간다 면 과연 자신의 인생에서 쾌락이라는 것을 얻을 수나 있을지 하는 삭막한 심경이 드는 것이었다. 마사오는 스물네 살이었다. 청년의 다감한 피가 끓는 나이가 아 닌가! 남들처럼 애인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공상과 망상 속에서 는 절세의 미녀를 음란하고 잔인하게 고문하는 마사오지만 현실에 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이제 여자라면 아무라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세상의 여자라고 하는 여자는 전부 자기를 무 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긴 마사오는 원래 겁이 많은 성격이어서 상대의 얼굴을 똑바 로 쳐다보지 못할 뿐더러 걸음을 걸을 때도 고개를 숙이고 몸을 구 부정하게 해서 걷는다. 표정은 항상 음침했고, 피부색마저 묘하게 검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마사오는 종종 그런 것들 때문에 여성들 이 자기에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어쨌든 정혼을 기울여 쓴 소설이 채택되지 않았음을 확실히 알게 되자, 마사오는 다시 원래의 허무상태로 떨어졌다. 대체 앞으 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마사오는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 을 것 같은 염세관으로 빠져들어갔다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이리저리 윙굴며, 그을음 투성이의 창밖으 로 붉은 빛을 띤 태양이 황량한 인가의 지붕 아래로 떨어져 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마사오는 그저 공상만을 되풀이하고 있었 다. 도회의 미녀를 모조리 납치해서 지방의 한 작은 산 속에 감금해 놓고 자신이 정념을 만끽할 때까지 고문하는 공상-그 다음은 하 이재킹으로 수억 엔의 돈을 챙겨 쿠바로 망명한다는 바보 같은 망 상-공상과 망상에 지칠 즈음에야 그는 공복을 느찐다. 이불을 걷어 차고 거리로 나와 풀어진 눈을 끔뻑거리며 그는 걷기 시작했다. 단골이 되어 버린 분식집에 들어가 라면을 시켰다. 이것이 그의 저녁식사였다. 남은 동전을 계산하면서 학교 다닐 때 자주 갔던 아 지트에 슬그머니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 찻집에는 에스 대학의 과격파 학생들이 제법 모여 있었다. 거 품을 품으며 격론을 벌이고 있었는데. 계급적 입장에 서있지 않느 니 어쩌니 하며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를 목청 높여 떠들어대고 있 었다. 마사오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끄럽게 토론 하는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사오는 이런 젊음 속에도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들이 열중하썩 흥분하는 일들은 뭔가 사치스러운 취미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마사오에게 당장 급한 문제는 내일부터의 밥값이었다. 생 각해 보니 방세도 석 달이나 밀려있다. 마사오는 횡하니 그 찻집을 나왔다 쩍쩍 달라붙을 듯 차가운 네 온불빛 아래를 마사오는 고양이 등이 되어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 은 채 걸었다 그때였다 마사오의 곁을 지나가던 검은색 소형차가 갑자기 멈 추더니 클랙션을 울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다가가 보니 대학 동기인 호리구치란 친구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어딜 가는데 멍청하게 걷고 있냐,마사오.' 호리구치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타!술마시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어 뒷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조수석에 웬 여자가 타고 있었다. '이 녀석.바로 얼마 전에 학교를 그만둔 마사오라고 해.음침해 서 전혀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녁석이지 .' 호리구치는 옆의 아름다운 여자에게 그런 식으로 마사오를 소개 했다 호리구치의 아버지는 큰 건설회사의 사장이다. 부잣집 아들인 데다가 핸섬보이여서 그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건 당연했지 만, 지금 옆에 있는 저 여자가 그가 데리고 다녔던 여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미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시마하라 유리코라고 해요.잘 부탁합니다.' 그녀는 마사오를 돌아보며 살짝 머리를 숙였다. 그녀의 용모를 정면으로 본 마사오는 그 단정한 미모에 압도되어 엉겁결에 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목부분에서 부드럽게 웨이브진 밤색 머리칼의 아름다움 볼선이 나 목선도 매끄럽고 섬세하며 피부는 상아및으로 빛나고 있다. 게 다가 예쁘게 다듬은 속눈썹과 반짝거리는 검은 눈동자가 꿔라고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어때,내 애인,상당히 미인이지?' 호리구치는 신호를 기다렸다가 차를 출발시키며 자랑스럽다는 말투로 물었다. '게다가 이 아가씨는 유명한 현월류 꽃꽂이계의 대가인 시마하 라 유키 씨의 동생이야.' 그으래?하고 마사오는 일부러 놀란 듯한 소리를 냈다. ' 시마하라 유키는 현월류 꽃꽂이계의 대가로도 유명했지만 무엇 며 닉 보다 그 뛰어난 미모로 자주 주간지의 그라비아에 실렸다. 올해 나 이 서른. 전 외교관 부인으로 스물여섯에 미망인이 된 여성이다. 어쩐지....... 그런 언니를 뒀으니 저렇게 예쁘겠지. 호리구치와 유리코는 어캐를 맞대듯이 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 고 있었다. 나하고는 전혀 차웠이 다른 두 청춘이 여기 있구나 하고 마사오 는 뒷좌석에서 두 사람을 묵묵히 관찰했다. 호리구치는 신주쿠의 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바로 저기야. 따라와." 호리구치는 유리코의 손을 잡고 앞서 걷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그 뒤를 그저 개처럼 따라 걸었다. 그들이 들어간 곳은 '클로버'라고 하는 고급 카페였다.파란 주 단이 깔려있고, 사방엔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중앙에 그랜드피아노가 놓여있고, 한 미국인이 스텐드의 손님들에게 애교 를 부리며 연주를 하고 있었다. 마사오는 그들을 따라 대리석으로 된 탁자에 엉거주춤 앉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곳에 온 것 같아 어색하기 만 했다. 이런 분위기를 즐기려면 저희들끼리나 오지, 어째서 이런 고급 클럽에 자기까지 끌고 왔는지 마사오는 호리구치가 원망스러 워졌다 호리구치와 유리코는 웨이터가 가져온 메뉴판을 뺨을 비비듯이 함께 바라보며 안주와 술을 주문했다. 그리고 호리구치는 잊었다 는 듯이 마사오에게 메뉴판을 내밀었다. 야.넌 뭘로 할래?' 마사오는 메뉴판을 받을 생각도 않고 말했다 '나야 뭐 맥주하고 마른안주면 돼." '그레?' 호리구치는 보이에게 메뉴판을 돌려주며 주문을 했다 그나저나 나 너희들 방해하는 거 아니냐?" 마사오는 짐짓 미안한 표정으로 물어 보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그저 자기들끼리 얘기를 계속할 뿐이었다 다 다이즘의 그림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그림 이야기, 나는 모던보다 쿨이 좋아 하는 음악 이야기 두 사람의 그런 대화가 마사오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마 사오는 그저 기품 있고 서정적인 유리코의 옆얼굴만을 홀깃홀깃 흠쳐보다가 유리코의 시선이 자기 쪽을 향하면 황급히 미국인이 피아노 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곤 했다. 마사오는 유리코의 아름 다운 용모에 마음이 설레면서도 점점 그것이 고통스러워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되고 있었다. 이윽고 호리구치가 웨이터에게 위스키를 한 잔 더 주문한 후 말 을꺼냈다 '실은 네게 용무가 있어서 여기로 부른 거야." '너 말이야,생활태도를 좀 바꿔 보는 게 어떻겠냐?' 무슨 뜬금없는 소리를 꺼내는가 하고 눈을 끔뻑거리는 마사오에 게 호리구치의 말이 이어졌다 '학교를 그만둔 후부터 아직 하릴없이 빌빌거리고 있잖냐.폐게 는 의욕이라는 것도 없냐?' 잠시 말을 끊은 호리구치는 마사오의 눈을 쳐다보며 계속 말했 다. '야마오카나 이와다에게 빌린 돈도 아직 갚지 않았잖아.' 호리구치의 말에는 틀린 것이 없었다. 마사오는 아직 그들에게 돈을 갚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를 꼭 이런 자리에 서 꺼낼 건 없지 않는가 하고 마사오는 떫은 표정이 되었다 그리 고 유리코의 표정에 신경쓰면서 뭔가를 감추려는 듯이 맥주잔을 단숨에 비웠다. 그러나 호리구치는 술기운이 오르기 시작한 탓인지 주체성이 없느니 인간성이 제로니 하면서 마사오를 향해 맹렬한 비난을 퍼 부었다. '알겠어?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이 새끼, 유리코 앞에서 폼을 잡고 싶어서 이러는군, 하고 마사 오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지껄이고 싶으면 실컷 지껄여라. 이 렇게 공짜 술을 얻어먹고 있으니 할 수 없지. 마사오는 호리구치에 게 빈축을 사도, 층고를 들어도 그저 응, 응 하고 순순히 고개를 끄 덕여 보였다 . 현재의 너는 그야말로 빈대새끼지 꿔냐.' 그때 갑자기 유리코가 호리구치를 향해 입을 열었다. 호리구치 씨 , 그런 말투는 실례예요. 나 불쾌해서 더 이상 들 을 수가 없어요. 그러더니 경직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화장실 쪽으로 가 버렸 다 아연해서 유리코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호리구치는 떨떠름 한 표정으로 마사오를 보았다. '내가 너무 심했냐?나는 술이 들어가면 딴사람에게 시비를 걸 고 싶어져. 지나쳤다면 용서해라, 마사오. '뭘,아냐! 어차피 나는 빈대인걸 꿔 " 마사오는 맥주를 단숨에 비워 버렸다. '그런데 저 아가씨는 네 피앙세냐?' 응, 약혼식 때 너도 초청해 주지 ' 부잣집 외동아들과 유명한 꽃꽂이 대가의 동생이라면 아주 어울 리는 부부가 되지 않겠냐고 마사오가 짐짓 맞장구를 쳐 보이자, 호 리구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근데 시마하라 유키 씨의 악취미가 문제야.우리 부모님이 꽤 신경쓰이는 눈치더라고.' 아아,그 미소년을 좋아한다던가 하는... .. 시마하라 유키는 아마노 기쿠오라고 하는 미소년을 집에 하숙시 키며 고등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이것이 {실화 선데이}니 {주간 보 도}니 하는 주간지에 게재되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아마노 기쿠오라는 소년은 가야금의 대가인 키네야 카츠사부로 가 술집 여자와의 사이에 낳은 자식이라던가 하여 출신이 확실하 지 않았는데 시마하라 유키가 취미로 키네야 카츠사부로에게 가 야금을 사사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자기 집에 아마노 기쿠오를 하 숙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문제가 된 것은 심야에 시마하라 유키와 아마노 기쿠오가 손을 잡고 귀가하는 모습을 {실화 선데이} 가 잡은 것이었다. 그것도 취해서 비틀거리는 아마노 가쿠오를 시 마하라 유키가 껴안듯이 감싸고 있는 광경으로, '시마하라 유카에 게 너무 젊은 제비'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었다. {주간 보도}는 택시 에서 어깨를 서로 기대고 앉아있는 시마하라 유키와 아마노 기쿠 오의 사진 입수에 성공, {실화 선데이}와 거의 동시에 게재했다. '너무 젊은 제비'라는 표현 그대로 아마노 기쿠오는 십칠 세의 미 소년으로. 여자라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단아한 얼굴을 가지 고 있었다. 시마하라 유키가 정감있는 계란형 얼굴에다 기품있는 미망인인 만큼 텔레비전 등에서 전문가까지 등장하여 그들의 관계 를 여러 측면으로 억측하거나 추리하척 어머니와 아들의 근친상간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언젠가 시마하라 유키가 전시회장으로 몰려온 취재반에게 곤혹 스러운 질문 세례를 받게 되었는데, 유키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기 쿠오와 자신과의 사이에 그런 불륜관계는 절대로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런 지저분한 상상을 기재하거나 방송하는 매스 컴 관계자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 미소년을 집에서 내보내는 일은 생각해 보지 않았느 냐는 어느 여기자의 질문에 대해 시마하라 유키는 쓸데없는 친절 이군요, 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아무래도 시마하라 유키 씨의 미소년광은 사실인 것 같아. 유 리코도 그 일로 가슴아파 할 때가 있거든. 하긴 뭐, 그런 일은 나와 유리코에게 별로 관계없는 일이지만 말이야.' 마사오는 그저 그렇지 , 하고 맞장구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빨리 결흔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만약 그게 사실이 라면 그런 환경에 그녀를 둔다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 같아서 말이 다 '' ? 마사오는 어쨌건 너희 둘의 행복을 빌어 주마, 하고 말하고 자리 에서 일어섰다. 사실 유리코의 언니가 미소년광이라든가,그 동생이 머리가 텅 텅 빈 부잣집 아들과 결혼한다던가 하는 것이 자기와 무슨 상관이 란 말인가. 마사오는 아까부터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벌써 가려고?" '그래,정말 잘 얻어먹었다.고맙다." 다음엔 둘이서만 만나라, 이 새끼야, 하고 입속으로 중얼거린 마 사오는 다시 고양이 등이 되어 카페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마사오 씨!" 마사오가 막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뒤에서 유리코가 빠 른 걸음으로 다가오더니 뺨을 가볍게 떨면서 말을 이었다. '미안해요 호리구치 씨가 그떻게 실례되는 말을 해서.' 아뇨,별 생각 없습니다." 마사오는 쓴웃음을 지엇다 너무 노여워하지 마세요.' 그러더니 유리코는 고급스런 가죽 핸드백에서 십만 엔짜리 수표 를 꺼내 마사오의 주머니에 밀어넣었다 '실례인 줄은 압니다만,차비나 하세요.' 그녀는 마사오에게 가벼운 목례를 해보이고 카페 쪽으로 돌아섰다 며칠 동안 마사오는 유리코가 준 수표로 기아를 해결할 수 있었 다. 그뿐 아니라 밤이 되면 아파트 주변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오뎅 을 안주로 해서 술을 마실 수도 있었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이불을 쓰고 누우면 그날 밤 유 리코의 서정적인 눈동자, 우한 볼,그리고 꽃무늬 자수가 든 순 백의 원피스 -그런 것들이 불건강하고 나태한 나날을 보내고 있 는 마사오의 뇌리에 환각처럼 떠올랐다. 그날 밤 유리코에게 돈을 받은 것이 결코 치욕스럽게 여겨지지 는 않았다. 그저 심성이 착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그러나 언젠가 잡지에서 본 결박된 누드 걸의 얼굴에 유리코의 얼굴 이 겹쳐 자꾸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 기품있고 아름다운 유리코가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나 제가 티어 아름다운 볼을 수치심으로 빨갛게 물들이며 꽁꽁 묶인 채 신음하며 흐느킨디-그런 유리코의 자태가 열병처럼 마사오 의 공상 속에 뜨겁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공상의 즐거움 속에서 마사오는 무의식 속에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다 다음주 일요일, 마사오는 억행가방 한 개를 들고 동경 역에 서 있었다. 음습한 동경 생활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낙향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심신이 모두 지칠 대로 지친 마사오는 허탈한 표 정으로 역구내의 군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문득 화려한 광경이 마사오의 눈앞에 전개되었다. 결 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 가는 커플을 배응하러 나온 사람들 같았 다. 아니, 배응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화려 한 정장 차림의 아가씨들이 한 무리가 되어 즐겁게 담소하고 있었 다 그 가운데서 한층 더 눈에 띄도록 아름다운 아가씨-화사한주 홍빛 바탕에 하얀 소국이 흩어진 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있는 여자 가 유리코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마사오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 것 같았다. 빛이 나듯 아름다운 유리코의 투명한 옆얼굴을 마사오는 덥수룩 하게 자란 수염을 만지면서 잡아먹을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름답다 이것이 정녕 아름다움이라는 것인가! 아, 이렇게 손 도 닿지 못할 미를 무참하게 찢어 발길 수 있다면... .! 마사오는 예의 공상에 빠져들다가 발작적으로 터무니없는 것을 생각해 냈 다. 공상을 현실로 실현시켜 보는 것이다! 마사오는 이판사판이라 고 생각하다가도 그런 꿈 같은 일이 가능할까, 하며 세차게 머리를 저었다. 마사오의 갈광질펑은 계속되었다.저 높은 산의 꽃을 가루가 되 도록 짓이긴다... . 그런 범죄를 생각하다니 내가 미쳤군. 그러나 이대로 살아 봤자 쾌락의 그림자도 잡을 수 있지 않을 것 같은 데...... 내 인생에 무슨 미련이라도 남았는가? 순간, 뇌리를 강하게 스치고 가는 생각이 있었다. 오랫동안 원했 지만 이룰 수 없었던 쾌락. 극히 일순이라도 좋다. 그 쾌락을 얻을 수만 있다면 내 생명 따위는 누구에게라도 줘 버릴 수 있다! 마사 오의 피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아가씨들의 무리가 택시승강장 쪽을 향헤 걸어가기 시작했을 때, 이미 마음을 결정한 마사오는 유리코의 옆으로 다가갔다 '어머 마사오 씨 아니세요." 유리코의 기품있는 볼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호리구치가 큰일 났습니다.저의 집에 놀러왔다가 그만 졸도를 해버렸습니다." 마사오는 유리코의 친구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낮은 목소리로 말 다 '네?" 유리코의 얼굴이 굳어진다. 의사를 부르긴 했습니다만,호리구치는 계속 유리코 씨를 찾고 있어요.당장 저와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마사오는 금방이라도 유리코의 팔을 잡을 듯이 하며 재촉했다. 유리코는 친구들에게 간단히 사정을 설명하고 돌아서더니 마사 오의 뒤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발을 멈췄다 . 마사오 씨,그런데 제가 여기 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죠?' 순간 마사오의 가슴이 심하게 고동을 쳤다. '아, 아아. 그, 그건 호리구치에끼 들었습니다 어쩌면 동경 역 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마사오의 이마에 기름땀이 배어났다 '오늘,토모미 신혼여행을 배응하러 간다고 내가 호리구치 씨에 게 애기를 했던가?' 그러나 어찌 됐건 호리구치가 졸도했다고 하니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택시 승강장은 비어있었다 자,유리코 씨,빨리.' 마사오는 재촉하며 유리코를 먼저 차에 태웠다 '호리구치 씨가 마사오 씨네 집에 놀러 가는 일도 있나요?' 달리는 택시 안에서 유리코가 창백해진 얼굴을 창밖으로 돌리며 오늘도 잠시 들렀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갑자기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졸도했다고 유리코에게 설명했다. 유리코가 조금만 더 신경을 기울였으면 금방 이상한 점을 눈치 쳤을 텐데, 마사오가 너무 급하게 몰아쳐서 그랬는지 유리코에게 는 꼼꼼하게 따져볼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그를 만나면 시정을 알 게 되겠지 , 하며 유리코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구름을 드리 운 채 줄곧 창밖을 내다보며 더 이상 마사오에게 말을 걸지 않았 다. 마사오의 아파트는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출입할 만한 곳이 못 됐다. 지저분하고 낡은 창으로 갖가지 속옷류가 밖을 향해 널려있었다. 마사오는 뒤쪽 출입구로 유리코를 끌다시피 하며 위 로 올라갔다. 바텐더나 호스테스 등 밤일에 종사하는 입주자가 많아 한낮의 아파트 복도는 고요했다. 마사오는 허둥대며 자기 방 앞에 섰다 '여깁니다,유리코 씨.너무 지저분한 곳이어서 죄송합니다.' 마사오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지저분한 문의 열쇠구멍에 꽂 았다. 곧 동경을 떠날 생각이었지만 마사오는 구태여 주인데게 그 사 실을 알리지 않았다. 귀찮기도 했지만 방세가 몇 달치 밀려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을 열자. 방예 고여 있던 악취가 흘러나와 유리코의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곳에 대 건설회사 사장의 아들이 누워 있다니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호리구치 씨는 어디에 있어요?' 낡아빠진 장판 위에 유리코의 예쁜 발이 올려지는 동시에 마사 오는 찰칵하고 안쪽에서 문을 잠가 버렸다. 유리코는 그 소리를 듣 소국. 떨어지다 끈 고서 문득 의아한 표정이 되더니 곧 얼굴을 굳혔다. 마사오는 방바닥에 널린 낡은 주간지나 신문 등을 방구석으로 걷어차면서, 겁먹은 표정으로 서있는 유리코데게 이빨을 보이며 씩 웃었다 '이렇게 더러운 방에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아름다운 아가씨가 서있으니 그야말로 쓰레기장에 학이 서있는 꼴이군요.' 유리코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호리구치 씨는 없잖아요.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후후 처음부터 그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럼,당신,나를 속이신 거군요." 유리코의 속이셨다는 말이 재미있어서 마사오는 다시 한 번 씩 웃으며 말했다 . 그래 속이셨다 ' 유리코의 기품있는 얼굴이 파래지더니 획 돌아서서 안쪽으로 잠 겨있는 문을 쾅쾅거리며 열려 했다 '문 열어 주세요.문은 왜 잠그신 거예요." 문을 두드리고 있는 유리코의 어깨를 마사오가 등뒤에서 붙잡았 '러하는 거예요.이상한 짓 하면 소릴 지를 거예요.' 유리코는 거칠게 몸을 좌우로 흔들며 마사오의 손을 뿌리치려고 '오,소릴 지르고 싶으면 질러 보시지 ." 마사오는 유리코를 힘껏 방구석 쪽으로 밀어붙였다 때가 끼고 닳아빠진 장판 위로 유리코가 쓰러지면서 주흥멎 원피스 자락이 뒤집어졌다. 순간 붉은 꽃이 핀 듯 방안이 화사해졌다. '이 아파트에는 말이야, 야쿠자 꼬봉들이 제법 살고 있거든 소 리를 지르면 그놈들이 모두 여기로 몰려와서 내가 하려고 하는 짓 을 도와 줄 거야." 마사오는 일부러 불량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리코의 얼굴은 이미 완전히 핏기를 잃고 있었다. 하지만 마사오 역시 그리 자신만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혀가 굳 고 입술이 경련을 일으키는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어쨌든.......' 무릎마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어쨌든 이렇게 된 바에야 각오를 단단히 해야할걸?그 화려한 원피스를 여기서 전부 벗는다. 나는, 나는 너의 알몸을 감상하고 싶어. ' 뭐, 꿔라구요?' 유리코의 상아빛 얼굴이 무서우리만치 창백해졌다 '오지 말아요!다가오지 말아요!" 마사오가 움직이자 유리코는 비명을 지르며 낡아빠진 장판 위를 기어 좁은 방안을 도망다녔다. 방에는 솜이 다 져나온 이불이 깔려있었다 '그곳은 내 침실이지 ." 마사오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유리코를 잡으려고 했다 유리 코는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방바닥에 굴러다니던 재떨이를 주워 마사오에게 던졌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다른 방으로 도망가더니 안 에서 문을 꽉 닫은 후 마사오가 열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손잡이 를 잡고 있었다 '마사오 씨, 부탁이에요. 냉정해지세요. 당신은 이렇게 비열한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내가 뭔가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진심으로 사과하겠어요. 제발 야수 같은 짓만은 하 지 말아 주세요.부탁이에요,마사오 씨." 유리코는 울면서 마사오에게 애원하였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아가씨가 내게 불쾌한 짓을 했타니!오히 려 아가씨는 내게 십만 엔을 준 은인이야. 뭐, 내가 은인이라고 해 서 할 일을 안 하지는 않겠지만...... 어찌된 까닭인지 마사오도 유리코와 마찬가지로 울음 섞인 목소 리가 되어있었다 '이런 일엔 이유가 없는 거야. 추한 것이 발작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모독하고 싶어졌을 뿐이야.' 마사오는 퍼뜩 부억에 녹슨 식칼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서둘 러 그것을 찾아들고 문을 거칠게 밀어젖혔다 앗. 유리코는 마사오의 손에 들린 식칼을 보고 눈을 둥그렇게 떴 '난 말이야, 아가씨. 나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버릴 각오 다 가 되어있어 . 더 이상 나를 번거롭게 하면 정말로 무슨 짓을 할지 몰라.아가씨와 동반자살이라도 할 수 있어.' 그 말이 끝났을 때 유리코가 스르르 쓰러지듯 앉아 버렸다. 마사 오가 안으려 하자 유리코의 몸이 갑자기 축 늘어지며 마사오 쪽으 로 쓰러졌다. 어라, 하고 살펴보자 유리코의 고개가 앞으로 푹 떨 어졌다 기절한 것이다. 손을 떼자, 유리코는 그대로 때 투성이인 얇은 이불 위로 풀썩 고꾸라졌다 기절을 하다니, 차라리 잘된 것인지도 몰라. 마사오는 실신하여 쓰러져 있는 유리코를 뒤집어 바로 눕혔다. 유리코의 아름다운 얼굴을 응시하고 있는 마사오의 가슴이 뛰었 다. 이름을 부르며 가볍게 흔들어 보았지만 완전히 의식을 잃었는 지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마사오는 신이 나서 유리코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도기처럼 차가운 광택을 가진 유리코의 하얀 살이 드러났을 때, 마사오의 얼굴에서는 땀이 흘렀다 부드러운 백도를 닮은 아름다 운 유방이 이슬이 되고 그 볕은 분홍및의 가련한 유두가 스며들 듯 이 마사오의 눈에 들어왔다 마사오는 자신도 모르게 손등으로 입 가의 침을 닦았다. 미녀의 나신보다 그 옷을 벗길 때의 황홀경이 더욱 미칠 지경이 었다. 마사오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즐거 움은 이제부터다 마사오는 이 황흘함을 방해하는 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널려있는 유리코의 옷을 옆에 쌓아놓았 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팬티를 벗길 때에는 혼까지 빠질 듯이 몸이 저려오며 전신의 피가 뜨겁게 소용돌이치는 듯한 기분이 들 었다. 나는 지금 생애 최고의 감쉭을 맛보고 있는 거야. 단숨에 팬티를 벗긴 순간. 마사오는 관능의 심지에 불이 붙은 듯 몸을 떨었다 호흡도 멈추고 피도 얼어붙는 듯한 감동....... 마사 오는 흘린 듯 유리코의 비경을 바라보며 팬티에 입을 맞췄다 스타킹마저 벗기자, 유리코는 문자 그대로 실오라기 한 올 걸치 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나신인가. 확실히 그것은 공상했던 것보다 더 요염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저절로 한숨이 나올 듯 백도처럼 아름 다운 유방, 매끄럽게 반짝이는 명치에서 복부. 우미한 커브를 그리 는 허리 그리고 성숙미를 가진 허벅지 . 늘씬하게 뻗은 다리. 어느 것 하나를 보아도 미술품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또 그 얼 마나 하얀 피부인가. 백설의 광택을 뿌리는 살색의 아름다움에 마 사오는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이윽고 마사오는 몸을 구부려 나지막한 언덕을 빨아들일 듯이 쳐다보았다 솜털 같은 부드러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비경의 숲이었다 유리코가 몸을 움직인다. 곧 정신을 차리는 것이 아닐까, 하고 당황한 마사오는 벽장을 열어 이사용 로프를 꺼냈다 드디어 나의 꿈이 실현되는 거야. 마사오는 비장하리만치 감격 에 잠겼다. 유리코의 미려하고 도기 같은 차가운 어깨에 손을 둘러 상체를 일으킨 마사오는 자신의 어깨로 유리코의 매끄러운 등을 지탱하면 서 축 늘어진 가느다란 팔을 등뒤로 비틀어 손목에 로프를 감기 시 작했다 자, 이제 이렇게 되면 내 것이 된 거지. 마사오는 유리코의 양팔 올 묶은 나머지 끈을 효으로 돌려 유리코의 양쪽 유방 상하를 이중 삼중으로 결박하기 시작했다. 그때 뒤로 손이 묶인 상태에서 허리가 꺾인 채 엎드려 있던 유리 코가 오랜 잠헤서 겨우 깨어났다는 듯이 가늘게 눈을 떴다 그리고 이내 또렷이 의식을 회복하여 눈을 몇 번 깜빡거리더니 , 갑자기 전 기라도 통한 듯 화들짝 놀라서 상체를 일으켰다. 아름다운 상아색 볼이 창백하게 굳어졌다. 그녀의 낭꽤감과 놀람은 볼 만한 것이었다. 유리코는 바로 눈앞 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는 마사오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 적으로 상체를 비틀며 무릎 사이를 가리려 애셌다 그녀의 입에서 비통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마.마사오 씨.당.당신,미쳤어요?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유리코는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비틀면서 울기 시작했다 '나.당신을 진심으로 경멸할 거예요.' 그 비통한 외침 속에는 증오와 원망이 담겨있었다 '좋아,실컷 경멸해.' 마사오는 어떻게든 밧줄을 풀어 보려고 열심히 몸을 비틀고 있 는 유리코를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어차피 억기까지 왔는데, 인간의 껍질을 벗고 야수가 되어 볼까 마사오는 창문을 열고 손을 뻗쳐 빨래봉을 집어들었다 '이 봉으로 네 다리를 쫙 벌려서 묶어 줄 거야.그리고 재미있는 의사선생님 놀이를 하는 거야. 어때 좋지 , 아가씨?' 마사오는 어깨를 들먹이며 오열하고 있는 유리코 옆으로 다가간 '자,이불 위에 한번 누워 보시지.' '그,그만하세요.' 유리코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마, 마사오 씨. 당신, 그런 짓을 하면 나중에 분명히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 부탁이에요, 끈을 풀고 나를 여기서 돌려보내 주세요.' 유리코는 닭똥 같은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었다 '후후.후회?내가 그만한 각오도 없이 이 일을 벌이는 줄 알아? 자 내가 시키는 대로 해 " 마사오는 다시 식칼을 유리코의 턱 아래에 바싹 갖다대며 차가 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 예쁜 얼굴에 칼자국 남기는 것보다야 의사선생님 놀이가 훨 씬 낫지 않아?' 이불 위에 쓰러져 있는 유리코는 결박된 미려한 나신을 한껏 움 츠린 채 달달 떨고 있었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 '아아 마 마사오 씨.' '시키는 대로 해.' 마사오가 식칼로 베개를 푹 찌르고 나서야 유리코는 흠칫 몸을 떨며 자세를 바로 했다. 거뭇한 밧줄에 모양 좋은 유방이 상하로 단단히 묶인, 가날프고 매끄러운 유리코의 나신은 마사오의 혼을 안타까울 정도로 긴장시 켰다. 또 한껏 오므린 허벅지와 그 사이에 부풀어오른 작은 언덕과 부드렇운 섬모는 떨욱 마샤오와 염붐 손뜰험 놓고 있었다 마사오의 시선이 그곳에 집중됨을 감지한 유리코는 가늘고 싸뮴 다운 눈썹을 수치심으로 찡그리며 본능적으로 한쪽 다리를 꼬아 애써 그 비경을 감추겁고 하였닥. 순간 마사오는 난폭하게 빨내핑-븐 유씬의 타히 밀례 가로로 찔러넣은 후 다리를 좌우로 크게 벌어지도록 하였다. "싫어,싫어요.' 유리코의 쭉 뺌은 다리가 격렬하게 파닥거렸다 찰싹, 하고 그 순간 마사오가 유리코의 뺨을 쳤다. 유리코는 깜짝 놀라 동작을 멈췄지만, 마사오도 깜짝 놀란 얼굴 을 하였다 흥분한탓이긴 하지만 사람의 뺨을 처음 때려 보는 마 사오였다 '얌전히 있지 않으면 알지?' 마사오는 기가 죽어 눈만 깜빡이고 있는 유리코에게 거친 숨을 내뿜으면서 다시 밧줄을 들고 유리코의 가느다란 발목을 잡았다. '다리를 벌려,벌리라니까!" 마사오는 홍분한 목소리로 외쳐댔타. 유리코는 이제 지쳤는지 아까처럼 격렬한 반항은 하지 붉어진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오열만 해대고 있었다. 거화드 마사오는 먼저 유리코의 한쪽 다리를 왼쪽으로 획 돌렸다 아아!" 유리코의 얼굴이 귓불까지 빨갛게 변했다 '자,이만하면 포기하겠지?' 마사오는 자기가 애독하는 소설에 잘 나오는 악인의 대사를 그대로 흉내내며 이번엔 다른 다리를 잡고 오른쪽으로 획 당겨서 묶었다 . 아 마사오 씨. 너, 너무해요.' 양 다리를 한껏 좌우로 벌린 채 묶여있는 유리코는 치욕적인 생 각에 자신이 살아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 마사오 역시 명문 가에서 자란 규수의 대담하고 외설적인 포즈에 넋을 잃어 호홉이 멈춰질 지경이었다. 성숙한 여성스러움, 특히 그곳, 수북히 올려쌓은 듯한 비너스 언 덕은 풀숲 바닥의 비밀스런 계곡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조용 히 요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마사오가 그 부분에 눈을 가까이 대자. 유리코는 수치심과 치욕 으로 새빨개진 얼굴을 격렬하게 흔들며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허 벅지 근육에 경련을 일으켰다 '나는 너처럼 아름다운 아가씨를 한번이랴도 좋으니 내 맘대로 죽도록 수치스럽게 만들고 싶었어 그래서 내 정욕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지. 너의 애인인 호리구치 에게는 대학 때 제법 신세를 졌고 너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 하지만 그것과 이것과는 관계없는 거야 마사오는 눈물에 젖어 반짝거리며 빛나는 유리코의 검은 눈동자 를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더니 상기된 유리코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유리코의 목덜미 아래로 한쪽 손을 넣고 나란히 누웠다 마사오의 손이 밧줄로 얽매인 유방에 닿자 유리코는 전신을 파 르르 떨었다. '제발 부탁이에요. 이제 나 포기하겠어요.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할 테니 이 밧줄만은 풀어 주세요. 이런 모습으로 있는 건 정말 싫 어요.' 그러나 마사오는 드디어 유리코를 자신이 웠하는 대로 다룰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녹을 듯이 부드러 운 유방을 천천히 손바닥으로 어루만지며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잡기도 하였다 '부탁이에요.최소한 발만이라도 풀어 주세요.마사오 씨. '안 돼. 마사오는 일부러 비정한 음성으로 말했다. '리제 단념할 때도 됐잖아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 야. 하긴 여기서 유리코가 더 이상의 저항을 포기하고 순순히 받아 들일 자세를 취한다면 마사오의 재미는 반감될지 모른다 미녀를 고뇌시키고 치욕과 수치에 부들부들 떨게 하지 않으면 이 일은 재 미가 없어진다. 마사오는 흔란스러운 신경 속에서도 지금 이렇게 유리코를 잔인 하게 고문하여 몸도 마음도 무참하게 찢겨지도록 하는 것은 지금 까지 자신을 무시해온 모든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하고 있었 다 마사오는 가볍게 유리코의 귓불을 깨물고 목덜미를 애무하다가 이번엔 유방에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저기요,마,마사오 씨.' 유리코도 어쩔 수 없이 욕정이 밀려드는지 촉촉히 젖은 검은 눈 동자가 게슴츠레해졌다. '부,부탁이 있어요. 이 일은 호리구치 씨에게 비밀로 해주세요 네 알겠죠?' 유리코는 이제 단념을 하고 마사오의 희롱감이 되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 알았어. 대신 내가 뭘 하든 불평하지 않기야, 알겠어?'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얼굴을 유리코 쪽에 갖다대고 유 두에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마사오는 의기양양한 기분이 되었다. 이제 무슨 짓을 당하든 유 리코는 반발하지 못할 것이다. 여자란 막다른 길에 이르면 의외로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것이구나 마사오는 문득 안타까운 느낌이 들 었다. 마사오의 손이 차음 유방에서 매끄러운 배로 내려가 귀여운 배 꼽에서 잠깐 원을 그린 후 이윽고 수치의 원천을 향해 조금씩 이동 하기 시작했다 유리코는 자못 슬픈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이를 가 는 소리를 냈다 '아앗 거기는, 아아, 싫어.' 마사오의 손가락 끝이 여자의 쾌락의 중심점에 도달하자 유리코 의 오열은 한층 고조되었다 '사 살려 줘요." 그러나 그것은 달콤한 신음이었다 이 여자를 내 것으로만 할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 마사오는 핏 발선 눈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더욱 잔인해지도록 자신을 부추겼 다. 유리코의 목덜미를 감고 있던 마사오의 왼쪽 손이 유리코의 유 방을 거세게 움켜쥐었다. '아아,마.마사오 씨 " 마사오의 오른손이 이번엔 거침없이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자, 유리코는 비통한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세차게 좌우로 흔들었다 아! 살려 주세요, 마사오 씨. 이런 모습으로 나, 순결을 잃는 것 은 싫어요,네,마사오 씨.' 격앙된 유리코의 목소리가 마사오의 가슴을 날카롭게 찔렀다. 그런가, 이 억자는 처녀였던가! 일순 호리구치에 대한 미안함 같은 것이 생겨난다. 하지만 동시에 맛 좀 봐라 하는 통쾌한 기분 도들었다 플레이보이인 호리구치가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미 모의 유리코, 그녀를. .. 지금 나는 이렇게 능욕하고 있는 것이 다. 부모에게 유홍비를 잔뜩 받아 향락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호리 구치 그들 계급에 대한 보복이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슬프게 울어대며 고개를 흔드는 유리코를 보자 마사오는 갑자기 입술을 빼앗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유리코는 덮쳐오는 마사오의 입술을 피하려고 필사적으로 얼굴 을 돌렸지만. 결국 바로 위에서 입술이 겹쳐지자 갑자기 오체의 힘 이 다 빠진 듯 축 늘어져 마사오에게 입술을 맡긴 채 있었다. 아니, 이제 완전히 자신의 운명을 체념한 듯 강하게 눌러대는 마사오의 입술에 문지르듯이 입술을 비비며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사오는 황홀경에 빠져 혀로 유리코의 입술을 열었다. 그러자 감미로운 유리코의 혀끝이 마사오의 혀를 마중 나와 그대로 찰싹 달라붙어 서로 감겼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혀의 감촉과 뜨겁고 향 기로운 유리코의 콧김이 마사오의 마음을 마비시키는 것 같았다 키스에 상당한 경험이 있는 여자. 그런 생각이 들자 마사오는 일 종의 오기 같은 게 생겨 유리코의 혀끝을 몇 번이고 강하게 빨았 다 이윽고 유리코에게 입술을 뗀 마사오는 전신이 녹는 듯한 기분 에 잠기면서 백도처럼 아름다운 유리코의 유방에 양손을 올리고 부드럽게 주무르다가 세게 흔들기도 했다. 유리코는 상아색 볼을 장밋빛으로 물들이면서 얼굴을 옆으로 돌 리고 가느다란 눈썹을 괴로운 듯 찡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 비명 을 지르거나 하지는 않고 점차 관능의 불길에 빠져 들어가는 자신 을 방치해 버린 것 같다 이젠 내 마음대로다, 마사오는 겨우 유리코의 육체에서 편안함 같은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시 입술을 유리코의 입술에 갖다대 자 망설이지 않고 그녀 쪽에서 혀를 빨았고, 유방을 만지고 복부를 입술로 애무할 때도 유리코는 오열 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타오르 기 시작한 육체를 흐느적거릴 뿐이었다 마사오의 입술이 유리코의 복부에서 허벅지 안쪽으로 서서히 이 동했다. 유리코의 달콤한 오열의 소리도 한층 격렬함을 더했다. 그 러다 마사오의 입술이 마침내 그곳에 닿았을 때, 유리코는 아아, 하고 하늘에 기도를 드리듯 매끄럽고 가날픈 목을 크게 젖히고 좌 우로 벌려진 허벅즈를 바들바들 떨었다. '아,싫어요!아아,마사오 씨." 오열도 신음도 아닌 유리코의 섬세한 흐느낌이 마사오의 관능을 더욱 부채질하였다. 꿈처럼 희미하게 주위를 흐려놓고 있는 섬모를 적시며 홀러넘치 는 달콤한 과즙에 마사오는 완전히 취해있었다. 그는 가련한 꽃송 이를 깊이 빨아들였다. 순간 유리코는 숨이 끊어질 듯한 탄성과 함 께 밤색의 아름다운 머리칼을 헝클어뜨리며 어금니를 악물었다. 마사오는 입술을 떼면서 너무나 김격스러워 격앙한 나머지 눈물 을 뚝뚝 홀렸다 . "유리코 씨, 이런 짓을 한 나를 용서해 줘요. 네, 유리코 씨. 나 를 원망하지 말아요.' 마사오는 헛소리를 하듯 이렇게 내뱉으면서 신비의 베일을 완전 히 벗고 볕은 주홍빛 과육을 그대로 드러낸 아름다운 그것을 부드 럽게 손가락 끝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몇 겹이나 되는 아름다운 꽃주름이 점점 부풀어오른다. 동시에 봇물이 터진 듯한 엄청난 과 즙. 지금 이 상류사회의 규수는 나의 것이 되었다. 그런 생각이 들 자 마사오는 전신에 숨이 막힐 듯한 흥분을 느꼈다. '아아,호,호리구치 씨 용서해 주세요. ...." 유리코의 입장에서야 이런 상황에서 쾌락의 불꽃에 전신을 태우 는 자신을 환멸하며 꿈을 꾸듯 호리구치에게 용서를 빈 것이리라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마사오는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 듯 몸이 굳어 졌다 '니 지경이 되어서도 아직 그놈을 잊을 수 없단 말이야? 좋아, 그렇다면 나도 고집이 있지. 깜자기 격분하기 시작한 마사오를 보고 유리코는 뭔가 또 심한 일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낭패한 기분이 들었다. '미, 미안해요, 마사오 씨. 이제 그런 이야기는 입밖에 내지 않 겠어요." 마사오는 유리코를 한동안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좋아, 너는 여기서 나와 맺어졌다. 알겠나? 오늘부터 너의 애 인은 호리구치가 아니라 바로 여기 있는 나야.' '대답 안 할 거야?오늘부터 너는 내 여자다.자,마사오의 여자 가 되겠습니다.하고 똑바로 말해 봐." 유리코는 볼을 일그러뜨리며 슬픈 표정을 짓고 눈을 감아 버렸 다. 그러자 마사오의 마음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그는 한쪽 손 을 뻗쳐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식칼을 다시 들었다 좋아.얼마나 버티나 보자고.' 그는 식칼의 등으로 유리코의 복부를 천천히 문질렀다. 그 차가 운 느낌에 소스라치게 놀란 유리코가 다급하게 말했다. '말하겠어요,말할 테니 그 무서운 것은 좀 치워 주세요." 좋아,빨리 말해." '......유,유리코는 마,마사오 씨의 여자가 되겠습니다.' 입술을 떨면서 꺼져 들어가는 듯한 작은 소리로 말한 유리코는 이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와앙,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마사오는 만족스런 미소를 입가에 띠며 식칼을 방바닥에 던졌다 '좋아 그 말을 잊지 않도록 한다!' '제,마사오 씨.' 유리코는 흑흑 호느껴 울면서 말을 이었다. '나. 마음을 먹었어요.그러니 부탁이에요, 이 밧줄을 풀어 주세 요.이런 부끄러운 모습으로 당신에게 안기는 건 싫어요.' 전신이 우웃및 아지랑이에 싸인 듯한 아름다운 유리코의 나신이 이불 위에 큰 대() 자로 묶여 있다. 위아래가 끈으로 묶인 탓에 유방은 한층 더 도드라져 보였고, 관능의 연기처럼 아스라한 섬모 부분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적어도 발의 끈만이라도, 하며 유리코가 콧소리를 내고 있었지 만. 마사오는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좋아, 그럼 조건이 있어. 내 손에 맞춰 즙을 한 번 만들어 봐. 그러면 당장 끈을 풀어 주지.' 그 말을 들은 유리코는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슬픈 듯이 좌우 로 흔들었다 '그,그런 걸,부끄러워서 어떻게 '무슨 소릴 하는 거야.너는 이제 내 억자가 되기로 맹세했잖아 그런데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 " 애무를 하는 마사오의 손에 힘이 더해진다. 유리코는 뒷손이 묶인 상반신을 안타까운 듯이 좌우로 흔들고 있었지만, 마사오에 대한 혐오스러움이 점차 뎔어져 가는지 이제 오로지 절정을 향헤 달려갈 뿐이었다 유리코는 마사오의 손가락에 대단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괜찮아,유리코.자 나중 일은 내게 맡기라구.' 마사오의 애무가 절정을 향헤 치닫자 유리코는 전류와 같은 격 렬함에 대자 형으로 묶인 아름다운 전라상을 파르르 떨었다. 마사오는 숨이 끊어진 듯이 늘어져 있는 유리코의 전라상을 응 시하면서 천천히 담배를 피워 물었다 가볍게 눈을 감은 채 지금 막 겪은 극한 쾌열의 여운을 음미하고 있는 듯한 유리코의 옆얼굴 은 와락 껴안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몸의 다른 부분은 다 움직임을 멈췄는데, 단지 그 부분만 싱싱하 리만치 연붉게 젖은 꽃봉오리를 개화시킨 채 일정한 수축을 하면 서 숨을 쉬고 있었다. 마사오는 드디어 저 높은 산의 꽃을 꺾었다는 쾌감으로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문득 옆을 돌아보니 방문 저쪽에 유리코의 벗겨진 원피스, 속옷 스타킹 등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눈앞에서 온몸을 드러내놓고 육 체를 녹인 여운에 한껏 잠겨있는 이 규수가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 도 저 화려한 정장으로 한껏 꾸미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간지 럽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마사오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일어나 그 옷가지들 가운 데서 핸드백을 주워들었다. 핸드백을 열어 지갑을 꺼내 보니 만 엔짜리 지폐가 네 장이나 들어있다. 오,부잣집 아가씨쯤 되면 용돈도 이렇게 가지고 다니는구먼. 마사오는 그 돈을 전부 주머니에 찔러 넣은 후 향수 냄새가 나는 물색 화장지를 들고 유리코 옆으로 돌아왔다 '자,아가씨,깨끗하게 닦아 드리겠습니다. 가느다랗게 눈을 뜬 유리코는 마사오가 뭘 하려는지 알아차리고 다시 슬픈 눈을 감고 붉게 물든 뺨을 살짝 옆으로 돌렸다 '유리코님은 벌레도 죽이지 못할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섹스를 싫어하는 분은 아닌 것 같군요. 이런. 엉덩이 쪽까 지 젖어 버렸네 ." '아아,마사오 씨,저를 그만 괴롭히세요.' 유리코는 :사오가 정성스러울 정도로 아랫도리를 닦아내자 참 았던 수치심과 굴욕감이 다시 몰려오는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훌 쩍거렸다 유리코의 아랫도리를 다 닦아낸 마사오는 양 다리를 묶고 있던 끈을 풀기 시작했다 '자.이번에는 본격적인 것을 시작해 볼까?유리코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거야." 다리의 끈이 풀렸지만, 유리코는 당장 허벅지를 오므리지도 못 할 정도로 힘이 빠져있었다. '자. 영차." 마사오는 팔을 묶은 끈을 풀어주지 않은 채 유리코의 상체를 일 으켰다. 내가 시키는 대로만 '안됐지만 이 상태로 나의 사랑을 받아 줘 하면 이 끈도 풀어 줄게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욕정을 충족시킬 때가 왔다고 생각한 마사오는 설레는 마음으로 옷을 벗어 던졌다. 이내 팬티 한 장만 남은 차림이 되었다 유리코는 솜이 = 져나온 이불 위에 똑바로 정좌한 채 아직 붉게 상기된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이제 완전히 체념한 듯한 유리코의 얼굴에 가슴 설레면서 마사 오는 팬티마저 벗어 던지고 유리코 눈앞에 자신의 물건을 들이댔 다 어때 유리코? 내 물건 좀 봐. 터키탕 여자가 이 물건을 보고 놀란 적이 있어.자,굉장하지?" 쇠처럼 단단하게 강직된 그것을 본 유리코는 수치와 낭패감으로 몸을 비틀면서 엉덩이를 붙인 채 뒤로 물러나려 하였다. '이제 와서 뭘 부끄러워하는 거야.자,내가 안아 줄게.' 마사오는 유리코의 어깨를 잡아 자신의 무릎 위로 올렸다. 이제 뒤쪽으로 손이 묶인 유리코는 마사오의 무릎에 걸터앉은 형태가 되었다. 쌍꺼풀이 아름다운 유리코의 검은 눈동자에 눈물이 반짝 반짝 빚나고 있다. '자 좀더 이쪽으로 붙는 거야.' 마사오는 유리코를 더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며 유리코의 그곳에 자신의 물건을 갖다대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유리코는 마사 오의 딱딱한 물건이 자신의 그곳에 닿자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었 다 마사오는 실실 웃었다 '니봐,꿔하는 거야.그러니까 더 흥분이 되잖아. 언제까지 그렇 게 고집부릴 작정이야. 자, 마음 편히 먹고 완벽하게 내 여자가 되 는 거야. "그렇지만, 무, 무서워요 '무섭다니?' 유리코는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마사오의 어깨에 갖다대면서 어깨를 들먹였다. '만약에 아기가 생기면.. ..." '무슨 애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마사오는 웃음을 터트리며 삽입이 되도록 더욱 몸을 밀착시켰 다 그때 누군가 아파트 문을 다급히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마사오,마사오,있냐?'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호리구치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마사오는 전신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다. 유리코 역시 악, 하고 전율 을 하였다 그리고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 바닥으로 몸을 굴렸다. 호,호리구치 씨,살려 줘요 비명에 가까운 소리였다. 마사오가 당황하여 유리코의 입을 막았지만, 그뭄는 미친 듯이 목을 흔들어 마사오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큰 소리로 소리를 질렀 다. 더욱 당황한 마사오는 철썩 하고 유리코의 뺨을 세게 후려친후 그녀의 원피스 허리띠를 풀어 입에 재갈을 물렸다. '얌전히 있지 않으면 죽먹 버릴 거야.' 마사오는 유리코를 걷어차며 다시 두 다리를 하나로 모아 단단 히 묶었다 . 어이 있냐 마사오." 호리구치는 여전히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지금,나간다.대체 무슨 일이야." 마사오는 큰 소리로 응대를 하며 바닥에 흩어진 유리코의 옷가 지들과 장신구 따위를 서둘러 벽장 속으로 던져넣었다. 그리고 급 히 팬티를 입고 셔츠를 걸치면서 문을 열었다 '지금 냉수마찰을 하고 있었어." '마침 이 앞을 지나던 길이어서 말이야.' 호리구치는 방안의 난잡함에 얼굴을 찡그렸다. '여전히 니놈 집은 지저분하구나." '그래,여기는 너같은 도련님이 올 곳이 못 돼.' 마사오는 쓴웃음을 지었다. 무슨 일이냐 하면 네게 자선을 베풀러 온 거야.' '자선? " 그래. 야마오카와 이와다하고 의논해서 말이야, 취직도 못 하 고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지내는 네게 자금 협조를 해주기로 했 어. 어때, 친구란 건 역시 좋은 거지?' 호리구치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봉투를 커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너를 좀 못살게 굴었지.네가 학교를 그만 두고 나니까 웬지 그 시절이 후회가 되더라고.' '아냐. 오히려 내가 니들에게 돈 문제로 폐를 끼쳤지. 후회하고 있는 것은 내 쪽이야. 호리구치가 알긴 아는구만 하는 표정으로 마사오에게 봉투를 내 밀었다 '셋이서 만 엔씩 넣었다.이걸로 영양보층이라도 해라 하 이것 참,정말 미안한걸 이 은혜는 잊지 않으마 마사오는 봉투를 받으며 멋쩍은 듯 말했다 '그렇다고 계속 백수 노릇은 하지 마라 너는 게을러서 탈이야. 누군가가 돈을 빌려 줄 데니 밥 정도는 먹을 수 있겠지.... . 그런 안이한 생각이 잘못 됐어.' 또 이놈의 취미인 설교가 시작되려나 했더니, 다행히 몸이나 건 강해라 어쩌고 하면서 호리구치는 마사오의 어깨를 툭 치고 현관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런데 마사오가 막 안도의 숨을 내쉬려는 찰 나, 호리구치가 현관 앞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몸을 굽혔다. '뭐야, 이거?' 유리코의 진주 귀걸이였다 마사오는 가슴을 벌렁거리며 호리구 치의 옆얼굴을 뱀 같은 눈으로 살펴보았다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았다 호리구치가 알아보면 어쩌나 그러나 호리구치는 눈치를 못 챈 것 같았다. 하긴 유리코가 여기 와있다고 상상이나 하겠는가? '이야,니놈 집에도 여자가 찾아오냐?이거 놀랐는걸 ' 호리구치는 비웃는 얼굴로 귀걸이를 마사오의 손에 건네주었다 위기를 벗어난 마사오는 점점 대담해졌다.돌아서는 호리구치의 등에다 대고 이렇게 물었다. 입가에는 호리구치와 같이 비웃음을 머금은 채. '유리코 씨는 어때? 그 후 잘 돼가냐?" '응,아직 육체관계까지는 안 갔지만 말이야...... 화실히 미인이 라 다르더라구.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말을 마친 호리구치는 그럼, 하고 마사오에게 손을 흔들며 아파 계단을 내려갔다. 문을 닫고 다시 안쪽 열쇠를 잠근 마사오는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소리로 웃어댔다 트 찢어진 창호지 문을 열자 원망스러워 하는 유리코의 눈과 마주 큰 쳤다. 쌍꺼풀이 진 아름다운 두 눈에는 눈물이 홍건히 맺혀있었는 데, 마사오에게는 오히려 그 눈동자가 더 요염하게 비쳐졌다. '도대체 네 애인은 등신이라고 해야 될지,사람이 좋다고 해야 될지, 애인을 유괴한 내게 돈을 갖다 주러 오다니,하하하.' 마사오는 호리구치에게 받은 만 엔이 든 봉투를 유리코의 코끝 으로 가져가 펄럭거려 보였다. 유리코의 눈에서 다시 치욕과 분노 의 눈물이 주르륵 쏟아졌다 '아,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너를 이제부터 완전한 여자로 만들어 주지.' 마사오는 유리코의 발을 묶은 끈을 급히 풀기 시작했다 지저분한 아파트의 창에 석양이 붉은 광선을 비추고 있다. 갈라 진 벽에 이마를 기대고 결박된 우아한 나신을 움츠리며 단속적인 찢겨진 창호지 속에서 ? 오열을 토하고 있는 유리코의 등에도 역시 석양이 비친다. 이불 위에는 벌거벗은 마사오가 벌렁 드러누워 천장을 응시하며 천천히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마사오가 토하는 담배연기가 둥그런 원이 되어 허공에 떠돈다. 소망을 이룬 후의 허탈감이 마사오의 마음속에 밀려온다 게다가 처녀를 빼앗기고 슬퍼하는 유리코의 오열과 창에 비치는 석양이 일말의 초조함이 되어 마사오의 가슴을 조여온다 문득 빨간 피로 뒤범벅이 된 휴지가 눈에 띄자 마사오는 벌떡 상 체를 일으켰다 '처녁를 빼앗긴 감상을 들어볼까, 아가씨.' 마사오는 유리코를 등뒤에서 감짜안으며 등줄기에 볼을 비비기 도 하고 등줄기에, 팔에. 팔꿈치에, 손목에까지 뜨거운 키스를 퍼 부었다. '그렇게 울 건 없잖아. 너는 지금 나란 남자에 의해 완전한 억자 가 됐음을 기뻐해야 되는 거야. 자 봐, 이게 네가 여자가 되었다는 증거야." 마사오는 빨갛게 물든 휴지를 훌쩍거리고 있는 유리코의 코요에 들이밀었다 유리코는 그것을 보자 한층 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 며 낭패한 멎을 띠었다. 자유를 앗긴 채로 능욕당하고 남자의 손으로 뒤처리까지 하게 했으니 얼마나 굴욕스럽고 수치스러울까. 그러나 그것이 마사오의 눈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련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비 춰졌다. '자 유리코, 너의 초야는 끝났다 이쪽으로 얼굴을 좀 돌려 봐." 마사오는 유리코의 어깨를 잡고 자신을 향해 돌려 앉혔다 자,눈물을 닦아 줄게 ' 마사오는 손수건을 꺼내들고 유리코의 눈물을 천천히 닦아냈다. '이제 너는 오늘부터 내 거야,알았지?' 마사오는 충동적으로 유리코의 결박된 나신을 꽉 껴안으며 입술 에 키스를 퍼부었다. 유리코도 체념의 상태에서 입술을 갖다댔다 서로의 입안에서 혀가 얽히고, 서로의 혀를 힘있게 빨아댄 두 사 람은 입술을 떼고 이번엔 뜨거운 입김을 토하면서 격렬하게 볼을 비벼댔다. 유리코는 일부러 마사오의 거친 포옹과 키스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순결을 잃은 굴욕을 조금이라도 지워 버리려는 듯이. '처 이제 저를 보내 주세요.언니가 걱정해요." 유리코는 마사오에게 안기면서 힘없이 눈을 깜빡이며 애원학듯 이 말했다 . 언니라면 시마하라 유키 씨?' 마사오는 확인이라도 하듯 유리코에게 물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월류 꽃꽂이 계의 대표가 된 시마하라 유키. 그 우아하고 기품 있는 시마하라 유키의 동생을 지금 범했다고 생각하자, 마사 오는 시마하라 유키까지 같이 범한 듯한 기분이 들어 가슴이 뿌듯 해졌다 아니, 꿈이 아니라 유리코를 통해 매스컴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그 귀부인과도 당당하게 대면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사오 의 가슴은 다시 뜨거워졌다. 꽃 "부탁이에요. 제발 집에 보내 주세요 마사오 씨.' 슬픈 그늘을 띤 눈동자를 깜빡거리며 유리코가 다시 말했다. 뭐.서두를 건 없잖아.실험해 보고 싶은 게 한 가지 남았거든 마사오는 뺨은 일그러져 있었다. 예,실험이라고요?대체 뭐죠? 다시 공포심이 생기는지 유리코의 표정이 점차 창백해져 간다. 사실 그 실험이라는 건 애초의 각본엔 없던 것이었다. 단지 이대 로 유리코를 보내면 다시는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 각이 든 것이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늘 공상 속에서만 해오던 일을 실행함으로써 유리코를 단단히 잡아 둬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었 다 '네게 관장을 한번 시켜 보고 싶어." '관,관장. ...?' 유리코는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마사오의 눈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래, 관장. 어릴 때 관장 해본 적 없어?' 유리코는 순간 얼어붙은 듯한 표정이 되었다 '난 예전부터 너같은 미인에게 관장을 한번 시켜 보고 싶은 꿈 을 가지고 있었어. 아름다운 여자가 관장을 당해 미칠 듯한 수치심 속에서 울상을 지으며 배설을 한다.어때,재밌을 것 같지 않나?" 유리코는 마사오의 입가를 공포에 얼어붙은 눈으로 바라보며 입 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사오 씨,그,그런 짓을....... 당신,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얘 기예요? '그럼, 제정신이고 말고. 이제 너는 내 여자야. 무엇을 하컨 내 마음이야,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으면 순순히 말 들으라고.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며 공포의 전율로 몸을 뒤로 빼려는 유리 코를 와락 끌어당겼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마사오는 유리코를 벽에 붙여 엉덩방아를 찧게 하듯 앉히고 무 릎을 꺾게 해서 가느다란 발목을 포개어 다른 로프로 묶었다 지금 가서 관장기를 사올 테니까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는 거 야. 알았지?' 그리고 다시 유리코의 원피스 끈을 가지고 왔다 '자 재갈을 물려야겠다.아 하고 입을 벌려.' 그러나 유리코는 목을 푹 숙이고 오열만하고 있었다 시키는 대로 안 할 거야?너는 이제 네 여자야.' 너는 내 억자야, 하고 말할 때마다 마사오의 마음은 묘하게 떨렸 그렇다, 나는 이 상류계급 규수의 첫 번째 남자가 되었다. 더 이 상 쾌락 후의 허무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의 인생은 지금부터 장밋 빛으로 빛날지도 모른다 마사오는 갑자기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 다. 앞으로 유리코를 사육해서 마조히즘의 기쁨을 감지할 때까지 연 마해 간다 그 과정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마사오는 몸을 부르르 떨 었다. 또 앞으로 먹고사는 데도 걱정 없을 것이다 이 여자를 미끼 로 편하게 먹고사는 것이다. 게으른 인간에게 있어서는 가장 편하 게 세상을 사는 방법이다 게다가 호리구치보다 앞질러 유리코를 범했다는 기분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통쾌했다 그 부르조아 바보 같은 자식, 부모에게 받은 돈으로 고급 술집이 나 들락거리고 여자들이나 건드리는 주제에 나한테 그렇게 잘난 체를 해? 마사오는 사실 호리구치나 이와다네 그룹을 이전부터 혐 오하고 있었다. 그 플레이보이가 진실한 애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고백한 시마 하라 유리코를 선수를 쳐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아아, 얼마나 통 쾌한가. 지금까지 가슴에 막혔던 것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듯한 기 분이 들었다 유리코의 작게 벌린 입속으로 마사오는 재갈을 물리고 양손을 묶었던 로프 끝을 책상다리에 묶었다 이제 홀릴 눈물도 말라 버린 것일까, 재갈 물린 얼굴을 푹 숙이 고 있는 유리코를 내려다보며 마사오는 처녀를 빼앗은 직후에 관 장을 당하는 여자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다. 얼마나 가련할까? 그 러나 마사오에게 있어서 그 가련함은 바로 가학적인 기쁨이었다 얌전하게 있어.관장기를 사가지고 올 테니까 " 마사오는 얼어붙은 유리코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춘 후 밖으로 나 가 문 밖으로 열쇠를 잠갔다. 밖으로 나간 마사오는 상점가 네온 아래를 걸으며 잠시 후에 있 을 광경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그렇다. 유리코가 배설하기 위 한 아기변기도 사야지. 관장 같은 건 자기가 한 경험도, 남에게 시켜 본 경험도 없다. 그런데 왜 그걸 유리코에게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가. 마사오는 스 스로 생각해도 이상했다 요컨대 유리코를 치욕의 극치로 빠뜨려 아무리 기품이 높은 명 문가의 여자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냄새나고 더러운 것을 뱃속 에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종의 가학심리이리라 결코 유리코가 미워서 그런 음란한 방법으로 괴롭히는 것은 아 니다 밉기는커녕 나는 이제 유리코에게 빠져있다. 남자를 매혹시 키지 않을 수 없는 유리코의 미모와 몸매에 대한 나의 정념, 그 사 랑과 증오를 유리코의 미를 파괴함으로써 자기만의 것으로 하는 욕구의 표현...... 마사오는 대층 이런 식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든 상념을 정리하기로 했다 어쨌든 저 미모의 아가씨에게 관장이라고 하는 추악한 고문을 함으로써 완전한 내 여자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마쳤을 때 작은 약국이 마사오의 눈앞에 나타났다 가게 안은 텅 비어있었고 마흔 전후의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만 이 텔레비전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관장기를 달라고 하면 이 남자 가 묘한 얼굴을 짓지 않을까 하고 망설임을 느꼈지만, 머뭇거릴 시 간이 없었다. 아파트에 갇혀있는 유리코가 지금쯤 필사적으로 포 박을 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실례합니다.관장기 있으면..... '예 관장기?관장기 말입니까?' 약국 주인은 어둔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선반 위를 뒤졌다 이거면 되겠습니까?" 그는 유리 케이스 위에 관장기를 몇 개 늘어놓았다 '아니,이런 것말고 유리로 된 것은.......' 마사오가 머뭇거리자 주인은 다시 선반 위에서 상자에 든 유리 관장기를 꺼내 유리 케이스 위에 놓았다 원래 이것말고 이리가토르(관장, 질 세척용의 의료기구)라는 것도 있는데, 우리 집에는 이 유리 관장기밖에 없습니다. 아뇨, 이걸로 됐습니다." 마사오가 값을 지불하자 주인은 관장기를 포장하면서 말했다 ,요즘은 이상한 손님이 관장기를 사러 와서 말입니다. 변비를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 애인과의 플레이용으로 사는 겁니다. 일부 러 그런 손님들을 위해서 이리가토르를 주문한 적이 있지요' '오!" 마사오는 뜨끔했다 .플레이용으로 관장기를 사용한다니 대체 무슨 말입니까? 마사오는 시침을 떼며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은 어지간히 떠들기를 좋아하는 남자인 듯했다 ,최근에 그런 유행의 기미가 보인답니다 요컨대 아누스 놀이라 고 하는 것이지요. 아누스도 요쪽 도구와 함께 잘 사용할 수 있도 록 남자가 여자의 아누스를 훈련시키는 것이라는데. 그 최초의 단 계가 관장 플레이라고 하는 거라더군요." 관장으로 변의 유통을 잘 되게 한 후,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척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 주는 것인데. 여기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질 개구기를 이용해서 아누스의 구멍을 넓혀 나간다는 것이다. 며칠 동안 계속하면 탁구공은 물론 계란도 충분히 들어가게 된다고 약 국 주인은 설명했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금세 치질에 걸리는 여자 도 있다고 했다. '별로 괜찮은 놀이는 아니지요.' 주인은 포장한 관장기를 마사오에게 건네면서 웃었다. 마사오는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에로 소설을 쓰는 친구가 있다며 그 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질문을 했다 주인은 친절하게 마사오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한참 동안이나 말 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판장에 관한 지식도 얻고, 글리세린액 등도 사서 약 국을 나온 마사오는 잡화상에서 유아용 핑크색 변기도 사고 카메 라점에 들러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카메라도 샀다. 마사오는 서둘러 아파트로 돌아왔다 지금쯤 유리코는 어떤 생 각을 하고 있을까? 마사오의 가슴은 그런 상상으로 묘하게 홍분이 되었다. 가슴을 설레며 현관문을 열고 찢어진 창호지문을 열자 포박된 채 벽에 기대어 앉아있던 유리코가 눈물에 젖은 슬픈 눈동자로 마 사오를 흘깃 보았다. 그리고 다시 조용히 눈을 감으며 얼굴을 옆으 로 돌렸다. 줄을 풀려고 상당히 움직인 듯,손과 연결해 놓은 책상의 위치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늦어서 미안하군.' 마사오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리코를 바라보면서 그녀 앞에 유아용 핑크색 변기를 내려놓았다. '아가씨에게는 역시 이렇게 귀여운 변기 쪽이 어울릴 것 같아서 말이야.어때, 마음에 드나?' 마사오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이번엔 관장기를 꺼내 들었 다. '봐 이게 관장기야.자 그럼,관장을 해볼까?" 마사오는 글리세린액 용기를 주머니에서 커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유리코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지만 입에 단단한 재갈이 물려있기 때문에 비명소리가 새나오지는 않았 다. 자,그럼 어떤 체위로 관장을 해볼까? 마사오는 일어서서 좁은 방안을 둘러보았다. 앉은뱅이 책상 위에 엎드리게 하고 묶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아 마 그녀는 필사적인 저항을 하며 책상째로 돌아다닐 게 틀림없다. 그리고 수치심도 줄어들 게 틀림없다 역시 똑바로 누이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다 좋아,마사오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천장에는 널판지가 떨어져나가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래 저 철근에 로프를 걸쳐 유리코의 다리를 높이 쳐들게 하는 거야. 사실 관장 고문 중 그것이 가장 흔한 포즈지만, 고문을 당하 는 사람의 저항을 줄일 수 있고 수치심도 강렬하게 느끼게 할 수 있는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틀림없지 . 마사오는 앉은뱅이 책상에 올라서서 로프를 천장의 철근에 달았 다. 그리고 그 로프의 끝에 빗자루를 옆으로 해서 묶고 철근에 걸친 후 로프를 당기자 빗자루가 흔들리면서 딸려 올라갔다. 좋아.자,유리코,준비가 끝났다.' 마사오는 겁먹은 눈을 하고 있는 유리코의 끈과 재갈을 풀었다. 그러자 유리코가 비통한 소리를 질러댔다 '마사오 씨는 짐승이에요. 그, 그런 미치광이 같은 짓 그만두세 요 그러나 마사오는 신경쓰지 않고 유리코의 가날픈 어깨에 손을 언어 이불 위로 쓰러뜨리듯 눕혔다 '그만 그만하세요,' 유리코는 우아한 나신을 필사적으로 파닥거리면서 다리를 묶이 지 않으려고 버등거렸다. 마사오에게 순결을 빼앗기고 몸도 마음도 무참하게 파괴되어 버 린 유리코였지만. 관장이라는 음란한 수법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 었던 것이다 . 아직도 내게 반항할 생각이냐? 너는 이제 나의... '여자라고 말하고 싶겠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왜 이 런 치욕을 당해야 하나요?" 그러나...... 백도처럼 싱싱한 유방을 흔들고 땀방울이 밴 미려 한 양 다리를 파닥거렸지만 모든 게 허사였다. 결국 두 다리가 묶 인 유리코는 반항할 기력을 상실하고 눈을 꼭 감은 채 뜨겁게 끓어 오르는 오욕감과 굴욕감을 참고 있는 듯했다. 허벅지의 안쪽에 녹을 듯이 아스라한 유리코의 섬모 부분은 거 친 희롱을 받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매끄러웠고 미려함을 보여 주고 있었다. '자 유리코,그럼 너의 아누스를 확실히 보자구 " 마사오는 천장의 철근 기둥에 걸친 로프를 당겼다. 로프에 이어 진 빗자루가 서서히 딸려 올라가고 그에 따라 유리코의 양 다리도 올라갔다. 유리코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듯한 목소리로 울먹였다. '너째서 이런 일을 하시는 거죠? 당, 당신은 정말 미치광이예 요 "오라, 네가 간이 커졌구만. 좋아. 또다시 그런 말 할 수 있나보 자고. 마사오는 히히덕거리면서 로프를 계속 잡아당겨 유리코의 다리 를 더욱 올려놓았다. 결국 유리코는 이불 위에 똑바로 누운 채 양 다리를 직각으로 올려놓은 꼴이 되었다. 도기처럼 차갑고 아름답게 빛나는 양쪽 다리를 부채처럼 좌우로 벌린 형태로 허공에 매달려 있는 유리코의 자태는 호흄이 멈춰질 만큼 외설스럽고 대담했다. 자신이 마사오에게 어떤 오습으로 비칠지 짐작할 수 있는 유리 코는 전신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듯한 굴욕감으로 양 다리를 세차 게 흔들며 울고 있었다 이거,정말 대단한 광경인걸." 유리코의 아누스를 바라보며 감격에 겨운 소리를 지른 마사오는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 벽장에서 누더기가 된 방석을 꺼 내 유리코의 엉덩이 밑에 찔러넣었다 '아,아.. ....' 이제 아누스의 비경은 더욱 확실하게 마사오의 눈앞에 드러났 다 가장 안쪽의 몇겹으로 접혀진 듯한 꽃주름, 그 아래 위치하고 있는 비밀스런 국화 자리....... 마사오는 그것들을 한참 응시하다 가 갑자기 소리를 내어 웃기 시작했다 '현월류 꽃꽂이 대가 집안의 아가씨가 참 보기 좋은 꼴을 하고 계시는군.' 마사오는 눈을 더욱 가까이 가져갔다 '아까 내게 뭐라고 했지? 지금 다시 한번 말해 보시지, 응? 자, 말해 봐.' 마사오는 유리코의 국화 부분을 손가락으로 간질였다. 그러자 유리코는 목 안쪽에서부터 비명을 지르며 방석에 올려진 엉덩이를 미친 듯이 흔들기 시작했다. '아까는 이 위쪽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이번에는 이곳을 듬뿍 귀여워해 줄 거야. 그러면 두 번 다시 건방진 소리는 못 하게 될 걸." '기, 기다려요, 마사오 씨.' 유리코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오열을 했다. '저, 이제 다시는 건방진 소리 않겠어요. 당신을 거역하는 일도 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제발 부탁이에요. 관장이니 하는 그렇게 무 서운 짓은 시키지 마세요.' 마사오는 빙그레 웃었다 좋아,내 말에 절대로 거역하지 않기다.' 마사오는 접힌 꽃잎 부분을 손가락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럼 내 질문에 대답한다. 아까 내게 사랑받았던 이곳. ... 이 곳을 뭐라고 하지?' ', 그런,모.몰라요.' 유리코는 몹시 낭패한 표정을 지으며 빨개진 얼굴을 얼른 옆으 로 돌렸다. ,그것은 유리코의 무엇입니다, 하고 똑똑히 대답해! 말하지 않 으면 당장 관장이다!' .여자인 내게 그런 말을 하게 하다니 너무해요.' 흐느껴 우는 유리코를 곁눈으로 쳐다보면서 마사오는 관장기를 들어올려 유리코의 젖은 눈동자 앞에 갖다대었다. 말하지 않으면 할 수 없지 그럼,이것을 사용하겠다 그러면서 마사오는 그 끝으로 유리코의 가장 민감한 두 부분의 중간점을 간질였다 악!마사오 씨,그만,그만." ,그럼,내 질문에 똑똑히 대답해. 이건 뭐지 , 유리코? '모,몰라.몰라요. '그럼 할 수 없지 관장을 할 수밖에 없군 안 돼요,그것만은 절대로 싫어요. 그럼 대답! 이게 마지막이야.' 유리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음을 느끼는 것 같았다 뇌의 빛을 띠고 있었다. 만면에 고 그,그것은 유리코의 프.프라이비트 거의 오열의 목소리였다 '이런 제기랄, 영어를 쓰다니! 폼재지 마!' '...... 유리코의 가장,부 부끄러운 부분입니다.' '더 속된 말로 해봐." 마사오는 서슬이 퍼래져서 유리코를 계속 몰아붙였다 모른다면 가르쳐 주겠다. 이건... . .' 마사오가 그 부분의 속된 이름을 또렷하게 입에 올렸을 때 유리 코의 얼굴에는 다시 불이 붙었고, 괴로운 듯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말해!정말 안 할 거야?" '말, 말할게요.' 유리코는 부들부들 상기된 뺨을 떨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 그것은. 유리코의. ... ' '유리코의 꿔야.확실히 말해 '......유,유리코의 = 그 말을 입에 올린 순간 유리코는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물들였 고 고개를 젖히듯이 돌려 버렸지만, 마사오는 뭐라고 형언할 수 없 는 요염한 색기가 그녀의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마 사오는 침을 꿀꺽 삼키며 미소를 지었다. '더 큰 소리로 말해! 이것은 뭐지 ,유리코?' 마사오는 관장기 끝으로 젖은 꽃주름을 가볍게 쿡쿡 찔렀다. '그것은 유,유리코의 발음이 더욱 확실해졌다. 마사오는 손뼉을 치며 옷었다. 명가집 규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그는 유쾌해서 견덜 수가 없었 다 '좋아,그럼, 다음은 여기다." 마사오는 그 바로 아래쪽에 숨겨진 가련한 국화 꽃송이에 손가 락을 갖다댔다. 방석 위에 올려진 조그만 엉덩이는 그 순간 파르르 경련을 일으 켰다 아아. 제발 그만해 주세요.' 관장을 해도 좋다는 말이군 '싫어 , 싫어요.' '그럼,말해." ', 그건 유리코의 아,아누스.' 마사오가 갑자기 그 부분을 세차게 누르자 유리코는 공포에 전 신을 떨며 격앙된 소리로 신음하였다 '피국어 쓰지 말라고 했잖아! 자, 다시 해봐. 이것은 유리코의 뭐지 ? 그, 그것은 유리코의.. ...' '유리코의 뭐?빨리 말해 봐 '유리코의,유리코의 엉덩이의 ,엉덩이의...... " '엉덩이의 무엇이라는 거야.' 유리코는 심한 오열을 토해내면서 붉어진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구,구멍 마사오는 다시 크게 소리를 높여 웃어댔다 '그런가?잘 알았어,아가씨 상기된 뺨에 경련을 일으키며 오열을 하고 있던 유 리코는 슬픔 에 잠긴 시선을 웃고 있는 마사오에게 돌렸다. 마사오 씨, 이제 용서해 주시는 거죠? 더 이상 귀가가 늦어지 면 언니가 정말 걱정해요. 네, 부탁이에요. 제발 끈을 풀어 주세 유리코가 목이 메인 소리로 애원하고 있었지만, 마사오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방석 위에 놓여진 유리코의 엉덩이만 응시하고 있 었다. 뎔은 주홍색의 꽃주름과 꽉 죄여져 있는 사랑스러운 국화 봉 오리... 아무리 교만한 미를 자랑한다 해도 그녀의 실체는 결국 이것이 지 않은가. 이 유리코의 언니 시마하라 유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 다. 어느 여성잡지의 신년호 그라비아에 실린 시마하라 유키의 모습 을 떠올리며 마사오는 전신이 뜨겁게 달아오름을 느꼈다. 그 시마하라 유키의 동생인 유리코가 현제 이렇게 수치의 꽃잎 을 생생하게 열어 보인 채 날 잡아잡수 하며 매달려 있다 그렇다 면 유리코를 미끼로 시마하라 유키 역시 이렇게....... 마사오의 공상은 점점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바에 야 끝까지 이 규수를 먹어 버리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고매하고 우 한 시마하라 유키에게도 이런 치욕적인 고문을 해주어야겠다. 마사오의 열병에 들뜬 듯한 눈이 번쩍번쩍 빛나기 시작했다 유리코에게 관장을 시켜 배설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놓는다. 그래서 그 사진을 미끼로 계속해서 유리코를 우려먹는다. 흐흐. 나 의 호출이 있으면 유리코는 언제라도 돈을 가지고 이곳으로 오게 되리라. 유리코가 오면 일단 돈을 챙기고 옷을 모두 벗어라. 하고 명령한다. 유리코는 그때쯤에는 내게 절대 복종할 것이다. 그라면 나는 내가 만든 구멍 뚫린 의자에 그녀를 묶어 두고. 그곳에서 배 설해라,하고 명령할 것이다...... 마사오의 상상은 끝간 데 모르고 계속됐다. 그때였다. 유리코의 음성이 들렸다 '네,마사오 씨,부탁이에요.저를 보네 주세요 마사오는 퍼뜩 제정신이 돌아왔다 유리코는 방석에 올려놓은 예쁜 엉덩이를 계속 혼들며 콧소리를 내고 있었다. '네,네에.마사오 씨.' 마사오는 빙그레 웃음을 지으면서 관장기를 그녀의 항문에 들이 댔다 . 일부러 약국까지 가서 관장기를 사왔는데 그냥 내버려 두면 아 깝지 " 유리코는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러,뭐하는 거예요,마사오 씨.' 유리코는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었다. '내가 얘기를 하면 그 일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렇게 수치스러운 말까지 하게 하더니 이제 와서 약속을 깨고 그것을 들이대다니, 유리코는 마사오의 비열함에 새삼 흥분과 분 노를 느끼며 이빨을 달달 떨었다. 국화꽃 봉오리는 단단하게 꽉 조여져 있었다. '자,크림을 바르면 긴장이 좀 풀어질 거야." 마사오는 화장품 가게에서 사온 콜드크림의 뚜껑을 열고 손가락 끝으로 듬뿍 떴다 '비,비겁해요,마사오 씨." 유리코는 그곳에 마사오의 손가락을 느끼자, 그것에서 벗어나고 자 양 다리와 엉덩이를 마구 들썩였다. 그러나 마사오는 유리코의 허벅지에 팔을 휘감고 그녀의 엉덩이 를 억누른 채 자신의 작업에 열중했다 욱, 하고 유리코는 신음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아, 싫어. 관장이라니, 싫어 정말 싫어요.' 유리코는 수치심과 치욕으로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크림을 바를 때마다 통렬한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다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거야. 자, 이렇게 된 바에야 얌전하게 내 실험대가 되어 주는 게 어때?' 마사오의 미묘한 애무로 그 봉오리는 차츰 독을 띤 고혹적인 꽃 을 피우듯 부드럽게 부풀어 갔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오늘만큼 감격스러운 일이 있었던가. 마사오는 불가사의한 기쁨을 전신에 느끼고 있었다 다리를 한껏 벌린 채 엉덩이를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는 유리코 를 핏발선 눈으로 응시하던 마사오는 이것이 꿈은 아닌가 하고 자 신의 볼을 꼬집어 보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꿈이 아니다. 나의 손가락 끝이 그녀의 국화를 이 렇게 녹이고 있지 않은가 검지손가락을 두 번째 마디까지 넣자. 유리코가 금세 험악한 비명을 지르며 쭉 뻗은 다리를 심하게 흔들 어대기 시작했다 그래, 이것은 정녕 꿈이 아니다. '크렇게 꾀병을 부리면 곤란해, 아가씨 ' 마사오는 뺨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으면서 이빨을 드러내며 빙긋이 옷었다 관장을 하지 않으면 너는 오늘 집에 못 가_" 마사오는 가늘고 아름다운 눈썹을 찡그리며 훌쩍이는 유리코를 내려다봤다. '니봐, 벌써 일곱 시가 지났어. 언니가 지금쯤 몹시 걱정하고 있 겠지?" 마사오는 유리코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자 유리코는 선이 아름다운 섬세한 볼을 주홍빛으로 물들이 면서 자못 슬픈 듯이 몸을 비틀며 흐느꼈다. 마사오는 그것을 황흘 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처녀를 막 빼앗긴 아가씨에게 다시 관장의 고통을 준다...... 나 만큼 음탕하고 잔인한 남자가 또 있을까? 마사오는 쓴웃음을 지었 지만 이내 그런 마음을 지워 버렸다. 나는 이 아가씨의 눈물을 동 정해서는 안 된다. 나는 지금 악마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기회는 오늘뿐이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자, 아가씨도 마음을 굳게 먹고 나의 실험에 협력해 주는 거야. 마사오는 일부러 차갑게 말하며 글리세린액을 듬뿍 넣은 판장기 를 들었다 젖은 눈으로 퍼뜩 그것을 본 유리코는 순간 방석 위에 올려진 엉 덩이를 부르르 떨었다 '마, 마사오 씨,부탁이에요.그,그것만은 제발. '안 돼.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마사오는 허공에 떠있는 유리코의 매끄럽고 백설 같은 허벅지를 한 손으로 잡고 몸을 구부렸다. 국화의 미묘하고 부드러운 봉오리에 관장기가 닿았다. '아아.어.언니!' 유리코는 신에게 구원이라도 청하듯이 매끄러운 상아색 목덜미 를 뒤로 젖히고 언니를 불렀다. 그러면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 관장기를 용케 피하고 있었다 그떻게 움직이면 쓰나.' 마사오는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유리코의 아름다운 다리를 꽉 잡 고 관장기를 갖다대었다 앗!' 유리코는 뜨겁게 달궈진 송곳에라도 찔린 듯이 비명을 지르며 부들부들 하반신을 떨었다. '싫어, 싫어요.' 유리코의 미친 듯한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밀스런 봉오리 를 찢은 관장기는 더욱 깊이 몸속으로 뚫고 들어갔다 유리코는 격 렬한 치욕과 수치로 현기증이 일어났고, 동시에 마약을 먹은 듯 전 신의 살이 공중에 떠올라가는 듯한 환각을 느꼈다. 꼴 좋다, 하고 쾌락의 법열경에 취한 마사오는 가슴속으로 환희 의 함성을 질렀다. 관장기는 마치 스스로 힘을 얻은 듯 유리코의 몸 안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관장기를 처음 써 보는 마사오는 문득 무서움을 느 꼈으나, 곧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유리 펌프를 누르기 시작했 다. 아앗,하고 유리코가 다시 흥분된 소리를 지르며 불처럼 타오르 는 얼굴을 한쪽으로 비틀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자신의 체내에 들어가고 있는 용액을 지각한 유리코는 차츰 포기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엉덩이의 넘실거럼 도 그쳤고, 그저 흐느껴 우는 듯한 달콤한 신음을 되풀이할 뿐이었 디 어때,아가씨,몸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지?' 마사오는 더 힘주어 펌프를 누르면서 홍분에 전신을 떨었다. 유리코도 어느덧 그 숨도 멎어 버릴 것 같은 오욕감 속에서 말로 는 나타낼 수 없는 야릇한 쾌미감 같은 것을 꿈속처럼 느끼고 있었 다 '자,백는 들어갔다 ' 마사오는 의기양양하게 말하며 천천히 관장기를 빼들더니 방바 닥에 던져놓고 담배를 피워 물었다. 마사오의 눈요에는 허공을 향해 뺌어있는 유리코의 아름다운 허 벅다리와 그 벌려진 사이에서 화사하게 드러난 아름다운 섬모 바 닥의 화육의 층. 그리고 그 아래쪽의 빨갛게 개화한 듯한 귀여운 국화 주변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능욕당하고 게다가 관장이라고 하는 수치까지 받은 유리코는 이 제 완전히 마사오에게 혼까지 빼앗겨 버린 듯, 더 이상 몸을 움츠 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었다 마사오는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번쩍거리는 충혈된 눈으로 유리 코의 몸을 응시했다. '좋은 가문의 아가씨가 이게 무슨 꼴이람.얼마나 나를 더 유혹 하려고 그런 자세를 취하고 있나?' 마사오의 놀림에도 유리코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담배를 끈 마사오는 약국에서 사온 탈지면을 꺼내 유리코의 수 치의 원천을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꿔야 이게, 천박하게! 관장을 당하면서도 이렇게 젖어 버리다 니." 굳게 눈을 감고 있던 유리코는 다시 시작된 마사오의 회롱에 정 신을 차린 듯 눈을 번쩍 뜨고 고개를 들었다 '아아,마사오 씨 얼마나 나를 가지고 놀아야 속이 후련하겠어 요?' 이 남자는 정녕 악마의 화신인가? 자위를 하게 하고 순결을 빼 앗고 관장기마저 꽂더니 이제 뱀처럼 집요하게 자신을 갖고 놀고 있다. 유리코는 다시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지만 그 증오의 마음은 피학성의 이상한 쾌감을 불러일으켜 뭔가 심장을 꽉 조여대는 듯한 안타까움으로 몸속을 마구 휘저어 놓고 있었다. 유리코는 이상하고 야릇한 도취에 몹시 헉헉거리면 서 마사오의 손끝에 대담한 반응을 보였다 가지고 놀 만큼 가지고 논 마사오는 이윽고 전신을 기름땀으로 번쩍거리며 유리코에게서 몸을 떼냈다. 유리코에게 배설의 욕구가 생기기 시작한 것을 안 것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지.응.아가씨?" 마사오는 빨갛게 물든 유리코의 볼을 손가락으로 누른 후 찹쌀 떡 같이 매끄러운 복부를 살살 손바닥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아, 마사오 씨, 부탁이에요. 이제 당신의 고문을 층분히 받았 잖아요.그러니 이제 이 밧줄을 풀어 주세요. 유리코는 필시썩으로 빌었다 '그런 말투는 마음에 안 드는걸. 나는 아가씨가 화장실에 가고 은가 어떤가를 물었을 뿐이야." 마사오가 그렇게 말하자 유리코는 검은 눈동자에 가득 눈물을 담고 수치와 굴욕감에 짓이겨진 듯한 소리를 냈다 '화.화장실에 보내 주세요." '하하하,관장의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 같군.' 마사오는 우쭐한 기분이 되어 아까 잡화점에서 사온 유아용 변 기를 꺼내왔다 . 이 낡은 아파트에는 집안에 화장실이 붙어있지 않아 ' 그러면서 마사오가 변기를 엉덩이 아래에 갖다대려고 하자 유리 코는 전율하며 결박된 나신을 뒤로 젖히려 했다. '그.그건 싫어 싫어요.' 유리코는 차가운 변기가 엉덩이에 닿자 전신에 오한이 들린 듯 심하게 몸을 떨며 소리를 질렀다 '씩러워할 것 없잖아. 너는 이제 네 여자가 됐으니까 어려워 할 필요 없어.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의 시중을 들어 줄 테니 까 마사오가 놀리듯이 말하고 변기를 한 번 더 유리코의 엉덩이 아 래에 갖다대었다 너, 너무해요.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것을. 아아, 마사오 씨. 이 제 그만하세요.' 유리코는 닭똥 같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끄 있었다. '내게 뒤처리시키기 싫다는 건가?' '이, 이런 모습으로 그런 건 죽어도 못 해요. 아아, 마사오 씨 부탁이에요 제발 이 끈을 풀어 주세요.' 유리코는 묶인 다리를 흔들며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고뇌를 생 생하게 얼굴에 나타내었다. '그래?그럼 언제까지 버디나 한 번 보자고.후후,내 도움을 받 아 이 변기에 듬뿍 응가를 해보이지 않는 한, 절대로 집에 갈 수 없 을 테니까 마사오는 냉정한 어조로 말을 마친 후 변기를 그곳에 두고 벌떡 일어섰다. '히제 여덟 시가 가까워졌어. 언니가 몹시 걱정하고 계시겠군.' 마사오의 비웃는 듯한 말은 계속됐다. '옆방에서 책이라도 읽고 있을 테니까, 내 도움이 필요해지면 언제라도 불러.' 마사오는 그렇게 내밸듯이 말하고 옆방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쾅 닫았다. 마사오는 닳아빠진 장판바닥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주간지 를 들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그런 것을 태평스레 읽을 마음은 없었 다. 그는 끊임없이 옆방의 동정에 귀를 세우고 있었다. 마사코의 무릎 앞에는 유리코가 낮에 입었던 화사한 원피스가 놓여있었다. 마사오는 그것을 들어 감미로운 분냄새를 맡으면서 황홀한 표정이 되어간다. 이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있던 규수가 쓰레기통 같은 아파트에 갇혀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어 생리의 고통으로 비 지땀을 홀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통쾌해서 견딜 수가 없다 음, 하는 신음이 들린다. 아무리 울고 비명을 지르더라도 오물을 흩뿌리며 스스로 높은 콧대를 꺾기 전까지는 절대 네보내지 않겠 다고 재차 다짐을 한 마사오는 가학의 기대에 몸이 근질근질해짐 을 느끼고 있었다 '어때, 아가씨 언제까지 참고 있을 생각이야? 벌써 여덟 시가 지낫어.하하하.' 마사오는 찢어진 창호지 문을 두들기며 소리내어 웃었다. '곧 쌀 것 같지 않아? 자, 고집부리지 말고 나를 부르란 말이 야 유리코의 단속적인 울음에 마사오는 전신이 조여드는 듯한 쾌감 을 느꼈다. '아아, 언니...... 유리코는, 유리코는 어쩌면 좋아요. 유리코의 비통한 신음을 들으며 마사오는 알몸으로 좁은 방안을 왔다갔다 걸어다녔다. 가슴에 기쁨이 넘쳐났다 유리코는 드디어 생리의 고통이 한계에 다다른 것을 알았다. 아 아, 어떻게 하지, 유리코는 결박된 상반신을 몇 번이나 뒤로 젖히 며 어금니를 물었다. 이 이젠 안 돼. 유리코는 상처입은 야수와 같은 신음을 흘렸다. 하반신의 둔중 한 통증이 점차 날카로운 통증으로 변하여 등뼈 쪽까지 전해졌다. 이제 체면이고 뭐고 없는 막다른 상황에 이른 것 같았다 ......마,마사오 씨.' 유리코는 드디어 굴욕과 오욕이 뒤섞인 표정으로 마사오의 이름 을 불렀다. 마사오는 환희에 가득찬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하하하,드디어 항복을 한 건가?" 마사오는 울상이 되어 백자의 가날픈 나신을 파닥거리고 있누 유리코를 유쾌한 듯이 바라보았다. '......이.이젠 안 돼요.마사오 씨,오,부탁해요." 유리코는 높이 매달린 하얀 두 다리를 흔들며 숨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마사오에게 사정했다. '변기를 엉덩이에 갖다대 주면 되는 거지?" 유리코는 흐느껴 울면서 꺼져들어 가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오는 황흘한 마음이 되어서 유리코에게 다가갔다. '응가한 뒷정리를 내게 해달라는 거지?" 승리감에 취한 마사오는 유리코의 부들부들 떨리는 보드꽈횐 엉 덩이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 마,마사오 씨.정말로 이제 못 참겠어요.빨리 대주세요." 유리코는 악몽에 시달리는 듯한 상기된 얼굴을 흔들며 매끄러운 머리칼을 헝클어뜨렸다. '마사오 씨니 하는 메슥거리는 호칭은 쓰지 마. 나하고 아가씨 는 이제 보통 사이가 아니니까,자기라고 불러.' 마사오는 유리코의 귓가에 입을 갖다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자기, 응가 시켜 줘요, 하고 달콤한 목소리로 내게 부탁해 봐. 그떻게 하면 내가 마지막까지 뒤처리를 해주지. 자, 해봐 아가 마사오는 뜨겁게 상기된 유리코의 볼에 뺨을 비비며 계속 말했 '아기가 된 기분으로 내게 응석을 부리면 되는 거야. 자. 말해 라 유리코는 악마에게 혼을 팔려고 내놓기나 한 듯이 자신의 의지 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자,자기,응.응가 시켜 주세요 유리코의 입술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마사오는 유리코의 그 한마디에 몸도 마음도 녹아들 듯한 기분 이 되어, 아기에게 말을 걸듯 아아, 그래, 좋아 좋아 하고 말하면서 핑크색 변기를 유리코의 엉덩이 아래에 바싹 갖다대었다. '자,아가씨.마음껏 볼일 봐.' 유리코의 고통은 한계에 달하여 위기일발의 순간을 맞고 있었지 만 변기의 차가운 감촉이 엉덩이에 닿는 순간, 욱 하고 이를 악물 며 마지막 기력을 쥐어땄다 아무리 저항을 포기한 유리코였지만 그런 비참한 모습을 미운 남자 앞에 드러내야 하는 분함과 수치, 차라리 이대로 심장이 멎어 죽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젖먹던 힘까지 짜내 참고 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원하는 대로 이렇게 변기를 갖다대 주었잖아. 빨리 시작하지 않을 거야?' 마사오는 넘쳐흐르려고 하는 것을 저지하듯이 꽉 조여있는 국화 를 손가락으로 슬쩍 건드렸다. '막상 하려고 하니 역시 부끄러운 게로군. 좋아 좋아, 그럼 한 번 더 관장을 해주지.' 마사오는 히죽거리며 다시 관장기를 들려고 했다 '잠,잠깐만요,마사오 씨. 유리코는 그것을 보자 심한 낭패감을 보이며 공포에 잠긴 눈으 로 마사오 쪽을 쳐다보았다 '자기라고 부르랬지 ' 마사오는 유리코의 경련이 이는 표정을 즐거운 듯이 바라보았 다. '자, 자기, 이제 그것은 그만둬요. 나, 이제 참을 수 없어요.' '그럼 빨리 시작해 보라구. 봐, 벌써 여덟 시가 넘었어. 집에서 언니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을지 생각해 보라구 ' 마사오는 다시 변기를 갖다댔다. '자,뒷정리는 걱정 말고,안심하고 시작해.어서 ." 유리코는 흐느낌을 멈추지 않은 채 그를 쳐다보았다. '이대로 해도 정말 괜찮은 거죠?마사오 씨. 아니,자기.' 이에 유리코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이 괴로운 상 황에서 빨리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유리코에겐 더 이상 참을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자,자기,더 똑바로 변기를 대어 줘요.' 유리코는 빨개진 얼굴을 도리질하며 콧소리를 냈다. 명가의 규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요염한 색기가 유리코의 전 신에서 번지고 있었다. 마사오는 다시 한 번 침을 꿀꺽 삼켰다 '이렇게.' 마사오는 유리코의 엉덩이 아래 깊숙이 변기를 갖다댔다 '자,자기,부탁이에요.저쪽을 보세요." 유리코가 비음 섞인 목소리로 애원했지만 마사오는 천만의 말씀 이었다.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아기가 된 기분으로 하면 되 는 거야.자 해봐.' '부탁이에요,자기.웃지 말아요 그 말을 끝으로 유리코는 전신의 긴장을 풀어 버렸다. 깊은 귀열의 속에 있는 가련한 국화는 봄이 와서 꽃봉오리를 벌 리는 꽃처럼 미묘한 수축을 보이더니 숨을 쉬기 시작하였다. 동시 에 퍽 하는 둔한 작렬음.. ... 마사오에게 있어서 이 순간은 오랫 동안 그려온 감미로운 공상이며 승리를 잡은 일순간이기도 했다 마사오는 하늘에라도 오르는 듯한 감격을 음미하였다 그러나 유리코는 거의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앗,아아..... 보지 말아요.보면 싫어요. 로프에 묶인 유리코의 백도 같은 가슴까지 파르르 떨리고 있었 다 좌르르 변기 위로 쌓이는 황금의 산. 결국 방출을 개시한 유리코 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돌리며 혀짧은 비명을 내질렀다 '아악! 마사오는 짐승 같은 소리를 지르며, 아니 악마 같은 형상이 되어 소리를 질렀다. '더 싸! 더 싸는 거야, 아가씨! 알겠어? 호화로운 나이트클럽에 서 부잣집 골빈 아들에게 사랑받는 아가씨라도 한 껍질 벗기면 이 렇게 냄새나는 것을 싸는 인간이란 말이야. 앞으로는 명심해서 건 방진 표정 짓지 말라고, 알았어?' 마사오에게는 이 추악무참한 그림이 마치 천국의 화원처럼 아름 답게 보였다. '이런 짓을 해서 미안해, 아가씨 ' 마사오는 이 데단한 광경의 피날레를 지켜보며 이윽고 제정신으 로 돌아와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유리코는 거의 탈진 상태가 되어 고개를 풀썩 옆으로 박고 있었 지만. 마사오가 마치 산부인과 의사처럼 열심히 그 부분을 닦아내 자 속눈썹을 쩡그렸다. '후회하시죠,마사오 씨.' 유리코는 마사오의 집요한 손길을 감수하면서 멸시가 담긴 음성 으로 차갑게 말했다. '후회는커녕 나는 아가씨의 전부를 확실하게 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 그녀의 애인인 호리구치라도 이런 광경은 절대로 볼 수 없다, 그 렇게 생각하자 마사오는 밖에 나가 고함을 지르고 싶을 정도로 기 뻤다 뒷정리를 마친 마사오는 아름다운 꽃주름을 더욱 개화시켜 여자 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기도 하고 웠래대로 꽉 오므라들기 시작 한 귀여운 국화꽃 봉오리를 문지르기도 하며 유리코의 몸을 완구 처럼 주물럭거렸다. 유리코는 눈을 감고 마사오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이윽고 상체를 일으킨 마사오는 유리코의 발목에서 로프를 풀기 시작했다. 털썩 하고 다리가 떨어졌지만,유리코는 그것을 오므릴 기력도 없는지 그 자리에 던져진 채 그대로 두었다. 마사오가 손을 뻗쳐 좌우로 더 크게 벌려 놨지만, 그리고 계속 벌렸다가 오므리고 다시 들어올리며 하이에나가 썩은 고기를 탐하듯 갖고 놀았지만, 유리 코는 그저 인형처럼 가만히 있었다. 일종의 방심상태였다 마사오는 이번에는 유리코의 뒤로 돌아가 영차, 하고 상체를 일 으킨 뒤 유방을 양손으로 꽉 쥐었다 그리고는 빨개진 귓불에서 목 덜미에까지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이것으로 너는 완전히 내 여자가 된 거야,알겠어?' 그러나 유리코는 묵묵부답이었다. '패답을 안 하는군 오늘부터 유리코는 마사오의 여자입니다, 하고 똑똑히 말해 봐 ' 알, 알겠어요." 유리코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홀리며 간신히 말했다. '오늘부터 유리코는 마사오 씨의 여자입니다 꽃 좋아, 그 말을 잊지 마.' 마사오가 다시 유리코를 잡아당기며 입술을 찾았다. 그러자 유 리코도 자포자기한 듯 자기 쪽에서 먼저 마사오의 입술을 찾았다 그리고 달콤한 흐느낌과 함께 마사오의 혀를 빨아들였다 마사오는 그야말로 하늘에라도 오른 듯한 심정이었다. 손이 닿 지 않는 높은 산의 꽃이 자신처럼 나태하고 무기력한 남자의 품으 로 굴러들어온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인생도 아주 몹쓸 것은 아 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리코가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자신에게 키스했다는 것을 알지만, 어쨌든 마사오는 이제 이것으로 이 여자는 완전히 자기 것 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훈훈헤진 마사오는 이윽고 유리코의 가날픈 어깨를 껴안 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찢어진 창호지문을 열고 낡고 비틀어진 기둥에다 유리코를 단단하게 묶었다. 그러면서 마사오는 아까 사 온 카메라를 유리코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그머니 집어들었다 유리코의 마구 헝클어진 밤색 머리칼이 한쪽 볼에 흘러내렸다. 로프에 단단하게 묶인 유방의 가련함, 또 명치에서 복부에 걸친 매 끄러움은 얼마나 보기 좋은가! 마사오는 기둥에 세워진 유리코의 전라상을 새삼스레 천천히 감상했다. 게다가 미려하고 관능미조차 느끼게 하는 허벅지 사이의 희미한 섬모 주변은 불과 조금 전까지 생생하게 화육을 드러내놓고 수축했던 부분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꽉 다물어져 있다 .알겠어,아가씨?몇 번이나 다짐을 해두지만 나는 오늘부터 너 의 정부야. 앞으로 나의 호출이 있으면 곧장 내게 와야 한다 알겠 지?" 마사오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리코 옆으로 다가가 발개진 얼 굴에 키스를 하면서 말했다. 유리코는 눈을 감은 채 조그맣게 끄덕였다. '그럼 다음에 만날 날을 정해야지.다음 일요일은 어때?' 유리코는 그저 깊숙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흐느끼고 있었다 '어이,똑바로 대답하지 않지?' 마사오가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며 유리코의 턱을 획 들어올렸 다 . 알겠지? 다음 일요일 여기서 한 시에 기다리고 있겠다. 반드시 오겠다고 약속해.' '반,반드시 오겠어요." 유리코는 눈을 감으면서 그렇게 말하고 다시 깊숙이 고개를 떨 어뜨렸다. '그리고 올 때 만 엔만 갖고 와라 마사오는 자, 이제부터가 승부다, 하는 심산으로 마음을 단단히 다져 먹고 유리코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유리코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마사오를 슬픈 듯이 물끄러미 바 라보았다 '당,당신은 내게 이런 치욕을 주고도 그것도 모자라 돈까지 멧 으려고 하는 거예요?' '비열한 놈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마사오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나는 앞으로 네 기둥서방이 되어 편하게 살아 찰 생각이다 그 30만 엔으로 전부터 봐 두었던 맨션으로 이사할 생각이야.' 마사오는 유리코의 눈물에 젖은 얼굴을 즐기듯이 바라보면서 말 을 이었다. '네가 조달하지 못하면 한창 이름을 날리고 있는 언니에게 의논 하면 될 거 아냐. 0만 엔 정도 껌값 아냐?' 그러면서 마사오는 그때까지 감추고 있던 사진기를 꺼내들며 불 량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만약을 위해서 너의 누드 사진을 찍어 두겠어. 어때, 마음에 드 나?' 그러자 유리코의 얼굴에 무서우리만치 경련이 일었다. '싫어,싫어요,마사오 씨.사진을 찍다니 그런 짓 하지 마세요." 유리코는 금속성 소리를 지르며 뒤로 손이 묶여 있는 나신을 뻐 둥거렸다 . 일요일에 반드시 돈을 가지고 오겠어요. 그러니 제발 사진만은 찍지 말아 주세요.부탁이에요, 마사오 씨.' "아니, 혀끝만으로의 약속은 신용할 수가 없어. 이런 것을 찍어 둬야 안심이 된다, 이 말이야.' 유리코는 필사적으로 얼굴을 돌리며 허리를 비틀어 수치의 원천 을 감추려고 했다. '얼굴을 가리고 있으면 곤란하지 협박사진 찍는데 얼굴이 안 나오면 되나.' 마사오는 좌우로 움직여가며 셔터를 눌렀다 섬광이 번쩍 하자, 유리코는 앗 하고 소리를 지르며 이제 자신은 지옥의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어서 다시 스토로 오욕의 극치 멋 보의 빛이 반짝이며 자신의 얼굴까지 똑똑히 촬영된 것을 알자 사 망 선고를 받기라도 한 듯이 슬픈 체념이 가슴 가득 메워오기 시작 했다 이제 끝이야...... '어이,아가씨,좀더 카메라 쪽으로 얼굴을 돌려. 절망의 한계에 다다른 유리코는 마사오의 지시에 망설이지 않고 얼굴을 돌렸다. 찰칵,찰칵 소리가 들렸다 '하하하,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말고,환하게 한번 웃어 보라 마사오는 어둡고 슬픈 유리코의 표정이 한없이 즐거웠다, '이봐, 좀더 대담한 포즈를 취했으면 좋겠는데. 아가씨, 양 다리 를 벌려 보지 않겠어?' 유리코는 마사오의 잔인함에 도전이라도 하듯이 눈을 꼭 감으면 서 매끄러운 양 다리를 힘껏 좌우로 벌렸다. '됐어요? 이렇게 하면 되나요?" '그래 그래,그떻게.' 마사오는 연신 들뜬 소리를 내며 셔터를 눌러댔다 '네 그것을 클로즈업해서 찍어 두고 싶은데.' 마사오는 다리를 벌린 자세로 이를 악물고 있는 유리코 앞에 다 가가 허리를 굽히며 초점을 맞췄다 이 확대사진이 나오면 네게도 보여 주지."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며 셔터를 눌러댔다 유리코는 벌린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속눈썹을 내리깔고 억울 한 듯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일종의 쾌감 같은 것이 체내의 깊은 곳에서 끓어올라 오는 것을 느꼈다. 피학의 괘감인가? 그렇다, 전락해 가는 피학의 쾌감, 그런 것이 셔터소리가 날 때마다 유리코의 가슴에 끓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좋아,이만하면 됐어 " 마사오는 필름 한 통을 다 찍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유리코를 묶은 줄을 풀기 시작하였다. 줄이 다 풀리자 유리코는 힘없이 그 자리에 푹 주저앉아 버렸다 '정신차려,이 아가씨야." 마사오는 흩어져 있는 옷과 속옷을 주섬주섬 모아 유리코 앞에 하나하나 던졌다. '자, 이제 그 예쁜 꼬까를 입고 집에 가거라. 언니가 걱정하고 있을 테니. 마사오는 일부러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실컷 놀림을 당하고 수치를 당한 유리코가 다시 저 예쁜 옷을 입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얼굴로 귀가할 것을 생각하니 속 으로는 우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것으로 이 여자는 이제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마사오는 득의 의 미소를 지었다 좋아, 다음에는 이 유리코를 포로로 해서 유리 코의 언니를 내 것으로 만들어 주겠다. 마사오는 마치 사무라이라 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사오의 뇌리에 다시 여러 가지 공상 이 떠오른다. 동생의 일로 꼭 할 애기가 있다고 불러내서 앞으로 이사갈 예정 인 맨션으로 데리고 갈 수는 없을까. 유리코에게 전화를 걸게 해서 불러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유키에게 오늘 찍은 유리코의 외설 스런 사진을 보이고 이 필름을 얼마에 사 줄 것인가, 하고 협박을 한다 아니, 미리 사진을 그녁에게 보내고 그 필름을 백만 엔에 팔 겠다고 하면 그 정도의 돈쯤 당장 준비해서 내 맨션으로 달려을 것 이다 그러면 나는 백만 엔의 현금과 유리코의 필름을 교환한다. 그녀는 아마 후련한 표정으로 일어설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허리 를 휘청거리며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겠지. 흐흐. 왜냐하면 내가 그 녀의 찻속에 몰래 수면제를 넣어 두었기 때문이지 . 마사오는 끝도 없는 공상에 잠기면서, 숨죽떡 흐느끼며 옷을 입 고 있는 유리코를 풀어진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유키의 옷을 모두 벗겨 침대에 묶어 놓은 다음 일단 맘껏 가지고 놀아야지, 그 다음에 유리코와 마찬가지로 관장을 해서 사 진을 찍어 두면 얼마나 금상첨화이겠는가. 아! 유키와 유리코를 같 이 데리고 사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거기까지 공상이 미치자 마사오는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게 따분하지만은 않은 것이라는 생 각이 들었다 불과 어제만 해도 유리코 같은 아름다운 여자를 안을 수만 있다 면 당장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 제 시마하라 유키 같은 기품있는 미녀와 정사를 나눌 수만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충분히 가 능한 일이 된 것이다. 그때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유리코는 속옷을 이미 다 입고 응 크린 채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아가씨.옷 입는 거 좀 도와 줄까?' 마사오는 히죽거리면서 일어나 유리코의 등뒤로 돌아가 원피스 의 지퍼를 올려 주었다 알았지 아기씨?다음 일요일 오후 한 시,먹기로 오는 것을 잊 지 마. 만약 오지 않으면 지금 찍은 사진을 네가 아는 사람들에게 모두 돌려 버릴 거야.' '알겠어요,꼭 오겠어요.' 유리코는 맑고 아름다운 볼에 처량한 그늘을 드리우며 희미하게 끄덕였다 '만 엔도 잊지 마. 이런 누더기 아파트에서 빨리 떠나고 싶으 니까 ' '알겠어요. 유리코는 눈을 내리깐 채 한 번 더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 유리코는 옷을 다 입자 유리창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며 흐트 러진 머리칼을 다듬었다. 오늘 아침 미용실에서 정성껏 세팅한 머리도 지금은 슬프기만 할 뿐이고, 화려한 원피스도 뭔가 애처롭고 처량한 느낌이 든다. '그럼 저 돌아가겠어요.' 유리코는 가슴을 비집고 흘러넘칠 듯한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다음 일요일 ...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잿빛구 름이 낮게 깔린 채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 비는 마사오에게 정욕적 인 감각으로 다가왔다 '올 거야,반드시 올 거야." 마사오는 몇 번이나 입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한 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그날 그 일이 있은 후 마사오는 마약 에 뇌를 다친 병자처럼 허탈해져 있었다. 거의 외출도 하지 않았 다. 그날의 그 뇌살적인 감각이 이번에는 심장을 죄는 듯한 먹운이 되어 마사오를 허탈과 황흘상태에 두는 것이었다. 마사오는 속으로 유리코를 희롱한 그 순간을 수도 없이 반추했 다. 어썰 때는 정말 그것이 진짜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일을 생각하면 마사오의 몸은 금세 욕망으로 소용돌이치고 마 사오의 그 부분이 뜨겁게 발기하는 것이었다 수치와 낭패로 격렬한 몸부림을 되풀이하던 유리코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마사오의 귀에 아직도 남아있다 늦는구먼, 마사오는 시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설마 안 오는 것은 아니겠지. 마사오는 앉은뱅이 책상의 서랍을 열어 필름을 손가락으로 집어 올렸다. 아직 현상은 하지 않았지만, 이 필름이 여기에 있는 한 유리코의 생사는 내가 쥐고 있는 것이라고 마사오는 입가에 볕은 웃음을 떠 올렸다 마사오는 답답함을 느끼며 그을음 투성이의 유리창을 열었나 장바구니를 든 주부가 우산을 받치고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 사오는 손을 뻗쳐 창턱 구석에 둘둘 말려있는 비에 젖은 신문지를 주워들었다. 유리코의 대변이었다 다갈색으로 변색되어 딱딱하게 굳어있는 그것을 본 마사오는 한쪽 볼을 일그러뜨렸다. 그 미인이 배설한 거야. 그날 유리코가 돌아갈 무렵에 변기의 오 물을 화장실에 처리하고 가=다고 한 것을 마사오가 거부한 것이 다. 오늘의 기념으로 여기 남겨 두고 가라고 했을 때의 유리코의 슬픈 표정이 마사오의 뇌리에 또렷이 남아있다 마사오는 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어느 유명 작가의 소설을 기 억해 냈다. 궁중의 한 아름다운 여성을 연모하던 남자가 어떻게든 그 미녀를 잊으려고 노력한다. 그는 그녀의 가장 더러운 것을 본다 면 의외로 포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어느 날 그녀가 배변 을 한 변기를 흄쳐낸다....... 아마 그런 줄거리였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마사오는 신문지 속의 유리코의 대변을 보면서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유리코에 대한 보고픔이 한층 더 불타오 를 뿐이었다. 어?마사오는 창 아래로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빨간 우산을 발견하고 눈을 반짝였다 하얀 레인코트 차림에 빨간 박쥐우산을 쓰고 눈을 내리깐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것 은 틀림없이 유리코였다 마사오의 가슴은 기쁨으로 고동치기 시작하였다. 아파트의 난간 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즐거운 노래소리같이 들렸다. 마사오는 날 아서 그녀를 맞이하러 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방안을 춤추듯 이 빙글빙글 돌았다. 이윽고 천천히 문을 노크하는 소리. 마사오는 일부러 점잖은 표정을 지으며 책상 앞에 앉았다 '늘어와.열려있으니까.' 조용히 문이 열리고 차갑고 기품있는 유리코의 얼굴이 살며시 내부를 둘러보며 들어온다 '기다렸어 ' 마사오는 미소지으며 책상에서 일어나 유리코의 손을 잡고 안으 로 끌어들였다. 유리코의 슬픔에 얼어붙은 듯한 얼굴을 보자 마사 오는 안=고 그리운 것이 가슴속에서 끓어올라 와락 껴안고 싶 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서있지 말고 들어와." 마사오는 유리코의 레인코트를 벗게 하고 우산을 벽에 세우며 자, 자. 하고 재촉하면서 방안으로 끌어들였다 유리코는 품위있는 블루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마사오가 어캐 오욕의 꼿 에 손을 얹으려고 하자 가썹게 뿌리치며 책상 앞에 앉은 유리코는 볼을 경직시키며 핸드백을 열었다 핸드백 속에서 제법 두꺼운 갈색 봉투를 꺼낸 유리코는 그것을 책상 위에 올려놓더니 마사오는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여기 100만 엔 있어요.' '그래?그것 참 고맙군 ' 마사오는 일부러 불량스런 말투를 쓰며 봉투를 열어 돈을 세어 보았다. '100만 엔, 확실하구먼." 마사오는 돈을 봉투째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마사오 씨.' 유리코는 슬픔에 젖은 눈동자를 마사오에게 향하며 두려움에 떠 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 그때 찍은 필름 돌려 주실 수 있으시죠?' 마사오는 픽 옷으며 담배를 물었다. '농담하지 마! 푸후. 그러니까 나와의 관계는 없었던 걸로 해달 라는 것이군.' 그리고는 담배에 불을 붙여 연기를 한 모금 토해냈다 '놀고 있네 " 날씬하고 가베픈 유리코의 몸이 마사오의 한마디에 부들부들 떨 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넌 완전히 내 여자가 된 거야.아직도 모르겠어?' 유리코는 완연히 겁먹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럼 나 돌아가겠어요." 그녀는 핸드백을 들고 일어섰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마사오는 유리코의 어깨를 뒤에서 붙잡아 옆으로 밀어붙였다 앗, 하고 유리코는 지저분한 방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그날 이후 네 생각을 하며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잤어.그 런데 오자마자 돌아가겠다니 대체 그게 무슨 심보야?' 마사오는 비옷듯이 그렇게 말하며 현관문을 잠갔다. 그러자 유 리코가 황급히 일어섰다 안 돼요, 마사오 씨 오늘은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저 오늘 세 시 부터 피아노 레슨이 있어요.' 피아노 레슨이라고?' 마사오가 입을 크게 벌리고 웃기 시작했다 '무슨 애들 같은 소릴 하는 거야.피아노 레슨보다 섹스 레슨 쪽 ? 장래에 훨씬 도움이 될 텐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마사오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는 유리코의 손에서 핸드백 을 뺏아들더니 뒤로 돌아가 원피스 지퍼를 내렸다. 퍼뜩 제정신으로 돌아온 유리코는 원피스를 벗기려고 하는 마사 오의 손을 피해 양손을 가슴 위에 교차시키면서 벽 쪽으로 물러섰 다 '부탁이에요. 마사오 씨, 이제 더 이상 저를 슬프게 하지 마세 요.' 유리코는 그늘진 속눈썹에 눈물방울을 매달면서 비통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흥,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는 거야.너는 내 여자야.내가 어떻 게 다루든 내 맘대로란 말이야." 자, 저번처럼 태어났을 때의 모습 그대로 알몸이 되는 거야. 마 사오는 겁먹은 유리코에게 바싹 다가갔다 마사오는 언젠가 프랑스 갱 영화에서 보스가 정부이힘)를 엄하 게 꾸짖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보스는 호티게 소리를 지르며 정부의 얼굴을 냅다 치고 채찍으로 엉덩이를 때렸다. 여자를 제대 로 훈련시키는 데는 그 방법이 제일 좋다 싶어서 마사오는 큰마음 먹고 유리코의 얼굴을 찰싹 하고 때렸다 유리코는 앗, 하고 쓰러지며 책상에 손을 짚었지만, 마사오는 이 내 유리코를 걷어차 버렸다 '말 안 들으면 이런 꼴을 볼 뿐이야." 그러면서 마사오는 다시 한 번 유리코를 걷어차고 엎어진 유리 코의 허리며 등을 가리지 않고 마구 밟았다 '용서해 주세요.아아,살려 주세요.' '그럼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 유리코가 몸을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오는 그 자리얘 가부좌를 틀고 앉아 거친 목소리로 명령을 했다. '옷을 벗어라.' 유리코는 흐느껴 울면서 방구석으로 가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 다. 하얀 실크 슬럽 차림이 된 유리코를 마사오는 눈을 가늘게 뜨 고 쳐다봤다. 마사오의 가슴이 설레고 있었다. 전부 벗어!' 미꺼 일요일 법 마사오가 다시 명령을 하자 유리코는 스타킹을 벗고 몸을 작게 구부려 하얀 슬립의 끈을 어깨에서 미끄러뜨렸다 옷을 벗는 유리 코의 뒷모습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미로운 쓸쓸함과 슬픔 이 감돌았고, 그것은 참한 여자의 정감으로 이어져 마사오의 마음 을 흥분하게 했다. 하얀 실크 슬립이 발목까지 미끄러져 내려오자 순백의 브래지 어와 팬티만 남은 유리코는 넘쳐흐르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으면 서 심지처럼 가늘고 가녀린 양손을 등뒤로 돌려 브래지어의 호크 를 벗겼다. 그것이 무릎 아래로 떨어지고 수밀도 같은 부드럽고 예 쁜 유방이 드러나자 유리코는 그것을 양손으로 감추며 몸을 움츠 린 채 도기 같은 허벅지 주변을 달달 떨고 있었다 마사오는 꿀꺽 하고 군침을 삼켰다. 그리고 벽장을 열어 뭔가에 홀린 듯이 허둥거리며 이사용 로프를 꺼내들었다. 유리코가 그것에 슬픈 듯한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 마사오 씨.부탁이에요.이제 묶는 것만은 그만하세요,' '그만두라고? 후후. 이것이 나의 취미야 특히 너같은 미인을 보면 한층 사디스틱하게 고문하고 싶어진단 말이야.' 마사오는 로프를 어깨에 걸치더니 떨고 있는 유리코의 등뒤로 돌아가 유방을 가리고 있는 유리코의 하얀 팔을 거칠게 등뒤로 획 비틀었다. 매끄러운 등의 한가운데에 유리코의 가날픈 양 손목을 겹쳐놓고 밧줄로 묶기 시작하자. 유리코는 앞으로 고개를 푹 떨구 면서 어금니를 악물며 흐느켜 우는 것이었다. 마사오는 마음이 들떴다. 그날의 감격을 재현시킬 수 있다는 생 각이 들자 전신에 숨막히는 듯한 홍분이 느껴졌다 한 번 당해 봤던 일이라서 그런지 유리코의 포기도 빨랐다. 유리 코는 등에 양 손목을 단단히 묶인 채 남은 끈으로 유방의 상하를 매섭게 얽어매이자 절망적인 한숨을 지었다. 그렇지.자,이제 일어서 봐.' 마사오는 점점 홍분이 고조되어 유리코를 묶은 로프를 세차게 당겼다. 겨우 팬티 한 장을 걸치고 있는 유리코는 비틀거리며 일어 나 얼룩투성이 기둥에 등을 기대고 섰다. 마사오는 꿈을 꾸는 듯한 기분에 잠기면서 유리코를 그대로 기 등에 단단히 묶었다. 유리코는 긴 속눈썹을 조용히 내려감으며 미 동도 하지 않고 기등에 묶인 채 얌전히 서 있다. 마사오는 핏발선 눈으로 그런 유리코를 응시하면서 위스키 병을 입에 물었다. '안됐지만 오늘 피아노 레슨은 쉰다. 저녁 때까지 둘이서 즐거 운 시간을 보내는 거야,알았어?" 유리코는 슬픔에 젖은 시선을 마사오에게 돌리더니 가련한 목소 리로 말했다 . 마사오 씨, 지난번에 늦게 왔다고 언니에게 야단맞았어요. 오 늘은 정말로 빨리 돌려보내 주세요.' '암암,말만 잘 들으면 언니에게 야단맞지 않을 시간에 보내 주 지. 그런데 너희 언니는 꽤 엄격하구나 " 마사오는 씩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긴 현월류 꽃꽂이계의 대가이니까 가정교 육이 엄한 것은 당연하겠지.'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면서 앉은뱅이 책상의 서랍을 열어 기묘한 소도구를 꺼냈다. 건전지가 든 바이브레이터,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한 장난감, 그 외에 크림병 등.... .그런 것들을 유리코의 발목 아 래에 늘어놓았다. 문득 그것을 븐 유리코는 소름이 끼쳐서 등줄기에 오한 같은 것 을 느끼며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오늘은 이것들을 갖고 놀아 보자구.어때,기쁘지 않나?' 마사오는 어젯밤 목욕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깐 성인용 장난감 가게에 들렀는데 말이야, 하며 히죽거리면서 그것들을 산 경위를 말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들이 어떤 효과를 네는지 유리코가 알 리는 없었지만 뭔가 불쾌하고 음란한 것을 느끼며 전신이 돌처럽 경화되었다 마사오는 또 서랍에서 얇은 잡지를 꺼냈다. '이런 것들은 유럽 쪽에서 시판하고 있다고 하더군. 마사오는 친구에게 얻은 유럽의 포르노 잡지를 유리코의 코끝으 로 가져갔다. 백인과 흑인이 얽허있는 외설스러운 사진을 힐끗 쳐 다본 유리코는 심한 낭패감을 보이며 볼이 붉게 물든 채 눈을 감았 다 '이런 근육질 몸에 비하면 너의 몸은 마치 미술품처럼 아름다 워."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며 백자의 광택을 가진 유리코의 결박된 나신을 새삼스레 찬찬히 살펴보았다 웨이브진 밤색 머리카락은 싱싱했고, 목에서 어깨에 걸친 매끄 러운 피부는 눈의 광택을 연상시킬 만큼 하땋다. 로프로 상하를 단 단하게 묶인 유방은 뎔은 복숭아 색의 백도 같고. 매끄럽고 투명한 명치에서 허리까지의 선은 나긋나긋하며, 요염한 팬티에 덮힌 국 부는 여자스러운 고민에 쌓여있는 듯하다. 게다가 적당하게 살이 붙은 허벅지는 너무나 희고 아름다워 가슴이 조여들 정도의 매력 을 가지고 있었다 마사오는 유리코의 등뒤에서 기둥째 안듯이 하여 그 포르노 잡 지를 유리코의 눈앞에 갖다댔다 '봐.이것은 나와 섹스를 나눌 때 좋은 참고가 될 거야. 그러면서 그는 한 손으로는 유리코의 유방을 떡 주무르듯이 하 고 있었다 . 아앗, 마, 마사오 씨." 유리코는 기둥에 묶인 채 아름다운 나신을 흔들며 격앙된 소리 를 질렀다. '또 반항하는 거야?똑바로 쳐다보지 못해?' 마사오는 홍분상태에 빠져 거친 소리를 냈다 그러자 점차 유리코에게 저항의 의지가 사라졌고, 이윽고 흐릿 해진 눈동자를 그 잡지로 향했다 어때,오늘은 이런 방법으로 사랑해 보지 않겠어?" 마사오는 공허한 눈동자를 잡지 위에 물끄러미 두고 있는 유리 코의 상기된 옆얼굴을 쳐다보며 한 손으로는 잡지의 페이지를 넘 기고, 한 손으로는 유방을 마구 유린하고 있었다. 유리코의 입술에서 때때로 안타까운 듯한 신음이 잡지를 보는 눈동자에는 촉촉한 윤기가 생겨났다 새어나왔고 유리코가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마사오는 잡지를 집어던 지고 이제 양손을 사용해서 유리코의 유방을 부드럽게 애무하기 삐=꺼 일요일 시작했다 '이런 잡지 , 처음이지?' 유리코는 가만히 눈을 감으면서 희미하게 끄덕였다 느꼈어?' 마사오의 질문에 유리코는 연붉게 물든 얼굴을 자못 듯이 옆으로 떨구며 작게 끄덕였다. 이미 유리코의 지각은 거의 마비되어 있었다. 마사오의 손길을 기둥 앞으로 돌아온 마사오는 결박된 유리코의 나신을 힘껏 껴 안더니 입술을 찾았다. 유리코도 망설이지 않고 마사오의 입술에 빨간 입술을 갖다댔다. 마사오의 혀와 얽히기도 하고 몇 번이나 빨 아들이기도 했다. 유리코의 달콤한 흐느낌 같은 콧김과 매끄러운 목덜미와 귓불에 서 나는 향수냄새에 마사오의 마음은 완전히 마비되었다. 아래쪽 으로 내려간 마사오의 입술은 이번엔 꽃봉오리 같은 유두에 뜨거 운 키스를 퍼부었다 '아아... .. 마사오의 입술은 점점 더 아래쪽으로 내려갔고, 그럼에 따라 유 리코의 몸부림도 더욱 격렬하고 애처로워졌다. 마사오는 완전히 피에 굶주린 야수가 되었다. 유리코의 감미로 운 흐느낌 소리에 자극받은 듯 마사오의 키스 세례는 더욱 집요해 졌다. 종아리와 발목까지 내려간 마사오의 입술이 다시 허벅지로 올라왔다 '아아, 마사오 씨,아앗.' 유리코는 한층 격렬한 오열의 소리를 내면서 밤색의 아름다운 머리칼을 좌우로 흔들며 바들바들 전신을 떨었다 유리코의 몸부림은 마사오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자 한층 더 격렬해졌다 마사오는 그것을 유방이건 배꼽이건 허벅지건 간에 닥치는 대로 갖다대었다. 이윽고 팬티 위에 그것을 갖다대려고 했을 때 마사오는 그 수치 의 원천 주변이 축축하게 젖어있는 것을 보고 유리코의 풍부함에 새삼 감탄했다. 그 얇은 천을 통해 농후한 여자의 체취가 풍겨오는 듯하여 마사오는 더욱 홍분해서, 지익 하고 미묘한 진동음을 내는 그것을 지그시 갖다댔다. 그때였다.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지르며 유리코가 기둥에 묶인 채 몸을 뒤로 젖혔다. '이제,싫어!" 유리코의 날카로운 소리는 계속됐다 '그곳에 사용하지 말아요!' 마사오는 씩 웃으며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끄고, 대신 남성 의 성기 모양을 한 도구를 손에 들었다 '크래?그럼 이번엔 이걸 한번 써 보자구 ' 마사오는 심술궂게 웃으며 촉촉이 젖어있는 팬디 위에 그 도구 를 갖다 대었다 그것이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압박을 하 자 유리코는 감질나는 듯한 또는 참을 수 없다는 듯한 몸짓으로 하 반신을 미친 듯이 흔들어댔다. 그러는 와중에 유리코의 몸은 뜨겁 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좋은 가문의 아가씨가 참 꼴불견이군.' 마사오는 팬티 위를 톡톡 건드리거나 찌르면서 노골적으로 비아 냥거렸다. '니떻게 팬티를 더럽혀 놓으면 언니한테 혼나지 않아, 아가씨?' 마사오의 얼굴엔 재밌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유리코는 마사오의 놀림도 놀림이지만 그 부분의 뜨거운 통증에 도 견딜 수 없어졌는지 경련이 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마사오 씨. 퍼야. 아가씨?' 그,그런 장난이,하.하고 싶다면. . 유리코는 바들바들 입술을 떨며 말을 이었다 .팬, 팬티를 벗겨 주세요 마사오는 유리코가 다급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기가 노리고 있는 것이었으므로 큰 소 리로 웃어댔다 '좋아, 알겠어. 지금 벗겨 주지 " 마사오는 허둥대며 팬티를 내렸다. 유리코는 순간 묘한 쾌감을 느꼈지만, 그런 수치스런 말을 한 자 신이 슬픈 듯 눈을 찡그리며 비틀듯이 목을 젖혔다 자,이러면 됐나?' 마사오는 벗겨낸 유리코의 팬티를 집어 유리코의 코앞에서 흔들 어 보였다. '이 팬티는 기념할 만한 거니 내가 맡아 두지. 마사오는 유리코의 팬티를 둥글게 말아 주머니 속에 넣어 버렸 다. 그리고 다시 성인용 장난감을 들고 히죽거리며 유디코를 쳐다 오욕의 봤다. 백설같이 미려한 대퇴부의 안쪽에는 희미하고 보드라운 섬모가 촉촉하게 젖어서 마치 이슬을 함빡 머금고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이 장난감과 놀아 보자구." 마사오는 허리를 구부려 유리코의 그 부분에 살짝 땋게 했다 '잠깐.사이즈가 너무 큰가?" 마사오는 그것이 원활히 되지 않자 쓴웃음을 지었다 유리코는 완전히 체념하고 마사오의 노리개가 되어있었다 마사 오의 손바닥이 섬세하고 미묘한 섬모를 어루만지듯 하며 그 바닥 에 숨겨진 금단의 화원을 뒤지기 시작하였다. 유리코는 달콤하고 우아한 흐느낌을 흘리면서 장난감 끝에 몸을 합치시키기 위헤 엉 덩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크림을 조금 발라 볼까 자,좋지?' 마사오는 크림병을 들었다. 아스라하게 덮여진 그 부분의 꽃주 름에 크림을 바르려는 마사오, 또 그것을 눈을 감은 채 감수하고 있는 유리코....... 마사오는 흔까지 마비되어 그 즐거운 행위에 도 취하고 있었다. 그것은 조립완구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 같은 열정 이었다 그 미려한 몇 겹의 꽃주름이 이윽고 갖다댄 장난감 끝을 보드랍 게 싸기 시작하자, 마사오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또 그것이 점 차 감미롭고 부드러운 홉인력을 보이기 시작하자, 유리코의 우아 한 흐느낌 소리에 섞억 마사오의 감각도 완전히 취해 버렸다 얼마나 민감한 여자인가. 마사오는 장난감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마꺼 일요일 엄청난 양의 과즙을 홀려보내는 유리코를 경탄의 눈으로 올려다보 '아 마사오 씨 이 끈을 풀고 나를 꼭 안아 줘요." 유리코는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이 콧김을 토하면서 말했 '넌저 이대로 한번 싸 봐.' '싫어__. 꼭 안아 줘__.' 유리코는 아이가 떼를 쓰듯이 콧소리를 내며 그것을 깊이 삼킨 아름다운 허리부분을 좌우로 흔들었지만, 위압적인 태도로 나오는 마사오가 그것을 격렬하게 움직이게 시작하자 격앙된 소리를 질렀 다 심, 심술쟁이 !" 아! 미치겠어.' 우아한 대퇴부를 꽉 오므리고 깊이 파고드는 창끝에 수치를 토 하면서 쾌락의 경련을 보이는 유리코 깊은 도취의 경지에 잠겼다가 이윽고 흐물흐물 무너지듯이 기둥 에 묶인 나신을 앞으로 축 늘어뜨리는 유리코를 보면서 마사오는 오체의 구석구석까지 마비되는 듯한 김웍을 맛보았다. 천천히 부드럽게 창끝을 빼낸 마사오는 쾌락의 여운 속에서 아 직 하반신을 떨고 있는 유리코의 우아한 어깨에 손을 언었다 그리 고 상기된 한쪽 볼에 살짝 입술을 대면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좋았나?" 유리코는 풀어진 눈동자를 뜨고 꺼져들어가듯이 작게 끄덕억 보 인다 '나는 이제 마사오 씨의 여자예요. 어떻게 하든 마음대로 하세 요.' 유리코는 신음하듯이 그렇게 말하.며 마사오 쪽으로 얼굴을 돌려 그의 입술을 찾았다, 이제 이 여자는 완전히 내 것이다. 마사오는 유리코를 힘껏 껴안 고 탐욕스럽게 입술을 빨았다 마사오가 시부야의 맨션으로 이사한 것은 그 다음달이었다. 4만 5천 엔의 월세. 물론 그런 경제력이 마사오에게 있을 리 없고, 모 든 것을 유러코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마사오는 이 맨션으로 옮기면서 유리코에게 매달 2만 엔씩 달 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 '너는 부르조아 아가씨야.그 정도의 돈이야 조금만 머리 쓰면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겠지 유리코의 안색이 조금만 변하면 전에 찍어놓은 필름을 내놓는 람에 그녀는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사오는 자신에게 운이 돌아왔다고 믿었다. 이렇게 세상 사는 법도 있구나 하고 광명을 찾아낸 기분이었다. 유리코라고 하는 미 모의 아가씨를 비합법적 수단으로 획득하여 그것을 자기 이상 성 욕의 대상으로 함과 동시에 생계 불안을 해소시킨다. 이 얼마나 고 마운 일인가 하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마사오는 유리코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그녀에게 마음이 기울어 져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본질적인 정사와 사랑이 싹튼다는 것 은 불가능한 이야기. 그래서 마사오는 비상수단을 썼던 것인데, 그 결과 유리코는 마사오의 성욕과 경제까지 맡아 주게 된 것이다. 마사오는 이렇게 되고 보니 남자와 여자의 관계 따위는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한마디로 난센 스였다 여자를 편의적인 것으로 생각하면 세상은 참 살기 편한 곳 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유리코는 수치와 오욕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매달 20만 엔썩 바 쳐야 한다. 요컨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녀에게 고뇌를 줌으 로써 마사오의 가학적인 성벽이 점점 돋구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부잣집 아가씨라고는 하지만 매달 20만 엔은 부담되는 금 액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기품 높은 그녀가 언니인 유키에게 저 간의 사정을 고백할 리는 없을 것이다. 마사오는 그녀 혼자 고민하 고 있는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쾌감이 번지는 것을 느꼈다. 마사오가 맨션에 호리구치, 야마오카, 이와다 등을 불러 마작을 한 것은 그곳으로 이사하고 반 달이 지난 후였다 마사오는 아버지가 시골의 산림을 팔아 큰 돈을 손에 넣게 되어 미리 상속분을 떼주었다는 식으로 자신의 달라진 환경을 설명하였 다 . 그랬냐? 너, 아주 능력 있는 아버지를 뒀구나.' 호리구치는 마작 파이를 섞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돈이 있으면 친구들의 태도가 이렇게도 달라지는가 하고 마사오는 쓴웃음을 지 었다 자신은 시골에서의 송금이 끊겨서 대학을 그만두었지만, 이 친 구들은 부모에게서 긁어낼 수 있을 만큼 긁어내서 여자와 술, 도박 등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사오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이 부르조아 친구들에게 좋지 않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 호리구치 무리를 마작에 부른 이유는 혹시 그가 유리코와 자신 의 관계를 눈치채지 않았나 하는 염려에서였지만, 그런 걱정은 전 혀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요즘 네 피앙세는 어때,건강한가?' '요즘 만나기가 힘들어.바쁜가 봐.' '크 아가씨의 언니 있잖아, 꿔라고 했지? 그래그래. 시마하라 유키 말이야.한번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대단한 미인이더라." 아마 호리구치라면 실물을 본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마사 오는 슬썩 그의 얼굴을 건네다보았다. 아아,그럼,흠잡을 데 없는 미인이지 호리구치는 늘어놓은 파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느낌도 있지만 깊은 맛도 있어 물에 젖 은 듯한 섹시함이 풍기지 .' '이야." 야마오카가 불쑥 끼어들었다. '물에 젖은 듯한 섹시함이라, 문학적인 표현이군. 나이는 몇 살 인데?" '이제 서른이 될걸.' ?" '후후, 한창 물오를 때구먼. 그런데 미소년에게 빠져있다니 참......, 남자를 만들 생각만 했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을 텐 데,' 이와다가 웃으며 말했다. 글쎄,아마노 기쿠오라고 하는 그 소년 말이야,내 동생하고 같 은 학교여서 한번 가까이서 본 일이 있는데, 그런 미소년이라면 차 라리 호모가 되고 싶을 정도였어.' 야마오카의 말이었다 그리고 그 미남자가 주간지에 실린 스캔 들 기사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저런 고등학교를 그만두었구나." 이와다의 말에 호리구치가 고개를 쳐들었다. '아니,그만두게 한 것은 유키 부인일 거야.폭로기사 건으로 미 소년이 학교에서 받을 고통을 생각하니 견딜 수 없었을 게지.' '그럼 부인과 미소년은 목하 애욕에 빠져 있겠네?' '반은 자포자기가 되어있지 않을까?' '이야,그 미소년이 부럽다." 이와다와 야마오카가 웃었다. '어쨌든 유키 부인은 매일 밤 미소년을 미치게 하며 즐기고 있 을 거야.' 이와다의 말에 호리구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야야,내 피앙세의 언니에 대해 아직 그런 나쁜 말은 듣고 싶지 않다.' 후후, 동생도 결코 거기에 뒤지지 않아. 마사오는 입속으로 중얼 거리며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순간, '론' 하고 호리구치가 손을 들어 마사오가 친 파이로 만관 (마작에서 규정의 최고점으로 이기는 것)이 되었다 쳇,오늘은 안 되는군. 마사오는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담배를 입에 물었다. 유리코의 얼굴 위로 유키의 얼굴이 오버랩되어 마사오의 가슴이 묘하게 뜨 거워지기 시작했다. 유리코와 유키를 동시에 농락하면 얼마나 짜릿할까? 마사오는 어느덧 그런 공상에 빠져들었다. 마사오는 숨마저 가빠져 옴을 느 끼며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손바닥으로 뒤아내었다. '어이 마사오,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야마오카가 마사오의 얼굴을 이상하다는 듯이 들여다보며 말했 다. 일요일, 유리코가 약속한 20만 엔을 가지고 마사오의 맨션에 오 기로 되어있는 날이다. 그런데 밤이 되어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 다 빌어먹을 계집애, 이제 겨우 두 번 상납을 했을 뿐인데 . .. 마 사오는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워 천장을 쳐다보면서 토하듯이 중 얼거렸다 마사오는 초조한 기분이 되어 방안을 획 돌아보았다 꽃모양 주단이 깔린 큰 방, 주단 위에는 꽃무늬 탁자가 놓여있 운 더블베드가 있는 침실에는 유화가 걸려 있고, 화기가 있다. 모두 앞으로 유리코에게 상납받을 사들인 것이다. 그날 결국 유리코는 나타나지 않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마 사오는 다음날 아침 유리코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집에 전화만은 걸지 말아 달라고 유리코가 신신당부를 했지만, 그녀가 먼저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려보세요 저는 음악출판사의 이토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마사오는 전화를 받는 노파 같은 상대에게 그렇게 말했다. 전에 유리코의 핸드백 속에 음악출판사의 이토라고 하는 명함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 내고 대층 속인 것이다. '예,예,아가씨를 곧 바꿔 드리겠습니다." 한참이 지나 여보세요, 하고 유리코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 '어떻게 된 거야.어제 왜 안 왔어." 마사오가 일부러 험상궂은 소리를 내자, 유리코는 흠칫 놀라는 '전화라도 해야 될 거 아냐.어제 하루 종일 아무 데도 못 가고 너만 기다리고 있었어.' 마사오의 힐난은 계속되었다. '돈이 마련되지 않았어도 일단 내게 와서 사정을 설명해야 될 거 아냐. 나한데 그렇게 대할 수 없을 텐데.... " 마사오는 마구 쏴붙이면서 여자를 협박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새삼 느끼고 있었다 '펄름을 현상헤서 너를 아는 사람들에게 뿌려 버릴 거야. 이미 주소록도 확보해 놨어.자 이걸 뿌려도 상관없겠지?" '기,기다려 주세요.' 유리코의 목소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싫다는 건가?그럼 지금 당장 내게로 와! 돈을 준비하지 못했 으면 떳떳하게 벌을 받는 거야. 내가 언젠가 말했지? 네 소중한 곳 의 털을 모두 개아 버릴 거야 ' . 마사오는 유리코를 협박하는 자신의 말에 도취되기 시작했다. '칠낄,잘 드는 면도칼을 준비해 둘 테니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상처가 나지 않도록 예쁘게 존아 줄 데니까 ' 마사오는 그러면서 낄낄 웃기 시작했다 '마사오 씨. 유리코는 눈물에 젖은 목소리가 되었다 '나,도저히 숨길 수 없어서 어제 언니에게 모든 걸 얘기해 버렸 어요." 꿔? 마사오는 벌레 씹은 듯한 표정이 되었다 매달 2만 엔씩이나 갖다 드릴 힘은 나한테 없어요. 전에는 언 니에게 새 피아노를 산다며 받아냈던 거예요. 그러나 그 다음부터 는 아무래도 구실이 생기지 않았고, 언니도 내 태도에 의흑을 갖기 시작했거든요 " 유리코의 흐느껴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마사오는 그야 그떻겠 지, 하는 생각을 했다. 매달 20만 엔씩이나 요구하면 당연히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겠 지. 그러나 자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며 마사오는 배에 힘 을 주었다. '네가 언니에게 사정을 털어놓았든 안 털어놓았든 그런 것은 나 하고 아무 관계도 없어.그래,결국 언니가 돈을 주겠다는 거야,뭐 야? 마사오는 점점 자신이 악당이 되어간다고 생각하면서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언니가 당신과 그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아 지 금 언니가 왔어요. 유리코가 깜짝 놀라더니 전화는 중단되었다 한참 지나서 수화 기에서 홀러나오는 목소리는 유리코의 것이 아니었다. '나.유리코의 언니입니다.' 예전부터 꿈꾸었던 시마하라 유키의 목소리란 것을 안 마사오는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 약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 고 마음을 먹은 마사오는 볼멘 어조가 되었다. 유리코와 나의 일에 언니가 끼어들면 솔직히 말해서 이쪽은 곤 란한걸.' 마사오는 야쿠자 같은 말투를 쓰고 있었다 '그래,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요?" '마사오 씨라고 하셨던가요.' 유키의 목소리는 맑고 아름다우며 또 얼음 같은 차가움을 띠고 있었다. '당신이 동생에게 하신 비열한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 다. 그러나 이제 와서 이러쿵저러쿵 말해 봐야 소용없겠지요. 유리 코에게서 손을 떼는 대신에 당신의 요구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오 늘이라도 집으로 와 주세요.' 그녀의 음성은 필사적으로 분노를 참는 듯 차갑고 나지막했다. 누가 질 줄 아느냐, 마사오는 유키의 냉정한 어조에 도전하는 듯 한 기분이 되엇다. '볼일이 잇으면 그쪽에서 이리로 오는 게 도리 아니겠습니까? 오후 세 시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그 시간까지 오시지 않으면 동생 의 그 부끄러운 사진은 여기저기에 뿌려지게 될 겁니다_ 그떻게 되 면 동생뿐만이 아니라 현월류 꽃꽂이 대가의 명예도 실추하게 되 겠지요. 그렇게 강압적으로 말하고는 찰칵 전화를 끊었다 속이 시원해진 마사오는 어디 맛 좀 봐라 하고 소리내어 중얼거 리면서 선반 위의 위스키를 잔에 봇다가 퍼뜩 얼굴을 들었다. 현월류 꽃꽂이의 대가 -사교계에서 통칭 아카사카의 유키 부 인이라는 불리는 절세의 미녀가 어쩌면 혼자서 이 맨션으로 찾아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마사오의 체내의 피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이것이야말로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마사오는 소리내어 중얼거 렸다 시마하라 유키와 시마하라 유리코, 어쩌면 이 미모의 자매를 확 실한 내 것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마사오는 불이 붙은 듯한 뺨에 손을 대고 좋아, 하는 기합을 넣으며 요괴 같은 미소를 입가에 떠 올렸다 세 시 정각에 현관문에서 노크소리가 났다. 의자에 앉아 멍한 눈 으로 야구 중계를 보고 있던 마사오는 황급히 텔레비전 스위치를 끄고 긴장된 얼굴로 일어섰다. 느끼며 마사오는 문이 열려 있다 운명의 시간이 온 듯한 기분을 ??. 조용히 문이 열리고 매끄럽게 올림머리를 한 기모노 차림의 미 녀가 모습을 나타냈을 때, 마사오는 그 자리에 얼어붙는 듯 했다. 물론 그 여자가 유키 부인이라는 것은 금세 알았지만, 이 얼마나 우아한 아름다움인가? 모란꽃이 수놓인 화려한 기모노에 싸인 하얀 목덜미가 얼마나 고운지 눈이 부실 지경이다. 차분함과 그윽함이 있는 유키 부인의 계란형 얼굴을 정면으로 본 마사오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달달 떨리는 것을 느꼈다 '시마하라 유키라고 합니다." 유키 부인은 부드러운 속눈썹에 그늘진 눈동자를 마사오에게 쏟 으며 말을 이었다. '아까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동생의 일로 내밀히 의논할 게 있어 서 왔습니다. " 알겠습니다. 일단 들어오시죠.' 마사오는 정중한 태도로 유키 부인을 안으로 들여, 탁자를 사이 에 두고 마주 앉았다 부인의 얼굴은 창백하였다. 아마 여동생을 노리개로 삼았던 마 사오에 대한 증오를 필시적으로 참고 있으리라. 한동안 서로 노려보는 듯한 침묵이 계속되었다 나를 몹시도 원망하고 계시는군요,부인. 마사오는 어색하고 무거운 침묵을 떨치려는 듯 공허하게 웃으며 주방으로 가서 컵에 주스를 따랐다. '부인 주스 어떻습니까?' 마사오가 탁자 앞에 단정히 앉아있는 부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 것,신경쓰지 마세요. 그녀는 곤흑스럽다는 얼굴을 지어 보였다. 마사오는 재빨리 주머니 속에서 작은 종이봉지를 꺼내 그 안에 든 하얀 가루를 컵 하나에 넣었다 그런 다음 주스 두 잔을 쟁반에 받치고 마사오는 탁자 앞으로 돌 아왔다 '자, 드세요.' 유키 앞에 놓인 주스에 들어간 내용물은 외국산의 강렬한 마취 제였다. 마작 친구인 다키가와의 부하에게서 상당히 비싼 값으로 산 것이었는데,그의 설명에 의하면 이것을 먹이면 6분 안에 다운 되어 약 20분간 수족이 마비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제 유키가 이 주스를 마시느냐 마시지 않느냐가 관 컨인 것이다. '마사오 씨, 확실히 묻겠습니다, 그 필름, 얼마면 내게 주시겠습 니까?" 유키 부인의 상아및 나는 아름다운 볼은 차갑게 굳어있었다 '유리코는 어제 울면서 당신과의 관계를 모두 내게 고백했습니 다:유리코는 제게 단 하나밖에 없는 귀여운 동생입니다 " 유키 부인의 눈에는 자기 동생에게 상처를 입힌 독나방에 대한 원망과 저주 같은 섬광이 담겨 있었다. '유리코 씨가 부인에게 어떤 식으로 설명했는지는 모르겠습니 다만, 어쨌든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어느 쪽이 먼저 손을 댔는지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쩌면 유리코가 내게 먼저 꼬리를 쳤는 지도 모르니까요.' 마사오는 담배를 입에 물고 거들먹거리며 스스로를 아주 기분 나쁜 남자로 만들고 있었다. '뭐, 꿔라고요?' 유키 부인의 아름다운 상아색 볼이 한층 더 창백하게 굳어졌다. '당신은 정말 뱀 같은 남자군요. 어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나 유키 부인은 눈물이 나올 만큼 억울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하긴 이미 끝난 일 가지고 왈가왈부해봐야 소용없겠지요.' 그러더니 유키 부인은 하얀 사슴가죽 핸드백에서 작은 비단 보 자기에 싼 지폐다발을 꺼냈다. '여기 백만 엔이 있습니다.' 옛? 마사오는 부인이 탁자 위에 쌓아놓은 돈다발을 보고 놀랐 다 백만 엔이라...... 이런 떼돈 버는 장사가 어디 있을까 하고 마 사오는 탁자 위의 돈다발을 핏발선 눈으로 바라보면서 순간 냉정 을 잃었다 '자, 이 돈을 받으시고 그 필름을 건네 주세요. 마사오 씨." '좋습니다 드리지요 " 마사오는 손으로 턱을 문지르면서 말했다. '그리고 이제 이것으로 두 번 다시 유리코를 불러내지 않겠다고 맹세해 주세요,마사오 씨.' 마사오는 유키 부인의 우울한 빛을 띤 아름다운 검은 눈동자를 눈부시게 쳐다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맹세하겠습니다.원하신다면 글로 남겨 두겠습니다.' 그러면서 선반 위의 편지지를 꺼내 탁상 위에 놓았다 '백만 엔이나 받았는데 의당히 그렇게 해야죠. 역시 부는 다 른걸. 야 참!" 마사오는 웃으며 머리를 긁다가 펜을 들고 편지지 위에 서약서 쓰기 시작했다 오늘 이후, 가즈에 마사오는 시마하라 유리코에게 귀찮게 따라 붙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하고 반쯤 장난치듯 기묘한 서약서를 썼는데 그것을 본 유키 부인은 겨우 안심을 했는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사오 씨, 미안합니다만 전화를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예,쓰세요." 유키 부인은 마사오가 가리키는 침실 쪽으로 가서 침대 머리맡 에 있는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부인은 집에 있는 유리코에게 이 결과를 알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아, 유리코. 이제 걱정할 것 없어. 마사오 씨가 서약서를 썼으 니까, 이것으로 지금까지의 일은 다 잊어버리는 거야. 알겠지, 유 리코?" 수화기에 대고 말을 하는 부인의 하얀 볼에 진주 같은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눈두덩을 손수건으로 누르면서 전화를 끊은 부인 은 마사오의 앞으로 돌아왔다. 유리코 씨는 나와 인연이 끊어진 걸 기뻐하고 있습니까?' 마사오는 비웃는 듯한 어조로 말하면서 책상 서랍을 열어 필름 을 꺼냈다 '계 , 수화기를 들고 울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미친개에게 물린 기억을 빨리 잊게 해주어야겠죠.' 부인도 비웃는 듯한 어조로 응수하며 마사오가 내민 필름을 벌 레라도 집는 듯이 불쾌한 표정으로 핸드백 속으로 넣어 버렸다. '그럼 마사오 씨, 이것으로 두 번 다시 만나는 일이 없기를 바 라겠습니다 ' 그러면서 막 일어서려는 부인을 마사오가 만류했다. '뭘 그렇게 서두르십니까. 이것으로 일단락되었으니 문제가 해 결된 것에 대한 건배라도 합시다 주스여서 미안합니다만.' 마사오는 탁자 위의 주스 잔을 들고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유키는 이런 뱀같이 징그러운 남자 앞에서 한시라도 빨리 모습 을 감추고 싶었지만, 주스 잔을 들고 미소짓고 있는 마사오를 그대 로 두고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부인은 다시 고쳐앉아 자기 앞에 놓인 주스 잔을 들었다 앞으로 유리코의 행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유키 부인은 아무 말 없이 손수건으로 컵을 싸서 입에 갖다대었 다. 흘껏 그것을 곁눈으로 쳐다븐 마사오의 가슴은 격렬하게 고동치 고 있었다. 긴장을 한 탓에 목이 말랐던지 부인은 잔에 든 주스를 거의 다 마셔 버렸다. 잠시 후, 그러면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유키 부인은 일어섰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정신이 아물거리며 발밑이 휘청 거리는 것을 느꼈다 실,실례.' 유키 부인은 황급히 사이드보드를 짚으면서 몸을 곧추세우려고 했지만, 웬일인지 전신의 힘이 차례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킴이 들 었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부인은 허리에 힘을 주려 했지만묘 하게도 허공에 붕 뜨는 듯한 느낌만 들 뿐이었다 '왜 그러십니까.부인?' 마사오는 마취제의 강력함에 놀라면서도 일부러 낭패한 듯한 제 스처를 해보이며 유키 부인의 어캐에 손을 얹으려 했다 그돗는 마 . 사오의 손을 떨쳐 버리려고 허우적거리다 털썩 바닥에 엎어졌다. '후후,보기 좋게 함정에 빠졌군요,부인.' 마사오는 이제 너는 내 것이 되었다고 하는 듯이 한쪽 볼을 일그 러뜨리며 방바닥 위를 기고 있는 유키 부인을 내려다보았다. 지금, 마신 주스 속에는 물 건너온 강력한 마취제가 들어있습 니다.그 주스를 마시는 게 아니었는데,하하하!' 마사오는 즐거운 듯이 웃으면서 문 안쪽 열쇠를 잠갔다. 방바닥 위에 쓰러져 있는 부인은 무서울 정도로 경련이 이는 얼 굴로 마사오를 쏘아보았다. '마 마사오 씨,당신은 정말 비열한.......' 유키 부인은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고 버둥거렸지만 이내 전신이 마비되어 바닥에 로드릴 수밖에 없었다 몸부림치는 유키 의 기모노 자락이 바닥에 펼쳐지면서 방바닥이 마치 색색으로 출 렁이는 꽃물결같이 보였다 마사오는 마취제의 효력이 기껏 10분에서 20분이라고 한 말을 떠올리며 서둘러 벽장을 열어 줄을 꺼내 들었다. 부인, 확실히 알고 계십시오. 나는 악마로 다시 태어난 인간입 니다. 나는 악마로 변신해서야 인생의 광명을 찾을 수 있었습니 다 ' 마사오는 밧줄을 끌어당기며 껴안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유키의 얼굴을 응시했다. 아름다운 유리코를 정복하고,그리고 또 그 언니인 유키 부인 을 내 것으로 한다, 이런 짓은 악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일 거 야. 아름다운 자매와 정사를 나누고 또 이 미녀들에게 상납을 받으 며 나는 평생 편하게 먹고 산다...... 아아, 이 얼마나 환상적인 인 생이냐!' 마사오는 뭔가에 흘린 듯이 눈을 번쩍이며 웃었다. 그것이 악마 적인 웃음이라고 하는 것일까. 유키 부인은 호홉도 멈춘 듯이 강한 증오의 눈길로 마사오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 거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몸 전체는 마비되어 있지만 의식만은 아직 또렷한 것 같았다. 마사오는 유유히 유키 부인에게 다가가 히죽거렸다. '그럼 부인,먼저 알몸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유키 부인의 아름다운 용모가 찬물을 끼얹은 듯이 일변했다. 동생 때의 정황도 이것과 똑같습니다.나는 실신한 그녁의 몸 에서 역시 이런 식으로 옷을 벗겼습니다.' 마사오는 부인의 등뒤로 돌아가 부인의 상체를 일으켰다. 안 안 돼요.그만하세요,마사오 씨." 부인은 마사오의 손이 등뒤로 돌아가 띠를 풀기 시작한 것을 깨 닫자 마비되어 가는 전신을 흔들어 대며 어떻게든 마사오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는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마사오는 등뒤에서 띠를 모두 풀어 버렸 다 매끄럽게 세팅된 검은머리와 싱그러운 목덜미에서 풍기는 향수 냄새가 마사오의 마음을 한층 더 광폭하게 만들어 갔다 유리코의 경우도 그랬지만 이것에 모든 것을 건 듯한 격앙된 기 분으로 마사오는 전신이 마비되어 저항할 기력을 깡그리 잃은 유 키 부인의 기모노를 한겹 한겹 벗겨갔다 함정에 빠진 동생을 구출하기 위해 온 언니가 동생과 같은 함정 에 빠진다, 이런 우스운 이야기가 또 있을 것인가. 마사오는 유키 의 옷을 벗기면서 낄낄 웃고 싶을 정도였다. 또 이 억울함에 아마 죽고 싶은 심정일 유키 부인의 마음을 생각하자 더 한층 가학적인 홍분이 생겨났다 '부인,순순히 포기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자, 얌전하게 알몸 이 되시는 겁니다.' '비열한 아아,세상에 이런 비열한.......' 유키 부인은 속치마만 입은 차림새로 방바닥에 풀썩 거꾸러졌 다. 복숭아및 나는 속치마 한 장만 걸친 유키 부인은 바닥에 양손을 짚고 뒤로 물러나면서 마사오를 노려보다가 입술을 떨면서 마사오 에게 말했다. '마, 마사오 씨, 바보 같은 짓을 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예 '나는 후회 같은 건 안 합니다. 마사오는 불량스럽게 입을 일그러뜨렸다. 결이 고운 도기처럼 매끄러운 부인의 목덜미, 그리고 몸을 뒤로 젖힐 때마다 드러나는 정강이, 그런 것들이 마사오의 정욕에 한층 더 기름을 붓고 있었다 빨리 해치우지 않으면 마취제의 효능이 떨어져 버릴 것 같아 마 사오는 잽싸게 부인을 덫쳤다 부인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저 항을 시도했지만 전신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그만!부탁이에요 마사오 씨." 좀전만 해도 강한 적의를 보이던 부인은 마사오가 등뒤에서 껴 안은 채 마지막 남은 속치마의 끈까지 풀어 버리자 비통한 소리로 애원을 했다. 마사오는 뭔가에 홀린 듯 핏발선 눈으로 부인을 깔고 앉아 속치 마를 끌어내렸다 매끄러운 목덜미와 귓가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향수와 분범새가 마사오의 마음을 점점 광폭하게 만들고 있었다 상반신이 다 벗겨진 유키 부인은 불쑥 드러난 유방을 양손으로 감추면서 요드렸다. 부,부탁입니다.마사오 씨.싫엇 싫어요.' 마사오는 요염하기 그지없는 부인의 나신 앞에 잠시 황홀한 표 정으로 얼어붙었다. 그러나 다시 부인을 껴안으려고 했을 때, 부인 이 필사적으로 마사오의 손목을 눌렀다, 부인의 손에 힘이 들어가 기 시작한 것을 깨달은 마사오는 마취제의 효력이 끝날 때가 되었 음을 감지했다 좋아, 하고 마사오는 옆에 던져 두었던 밧줄로 부인의 유연한 양 팔을 묶어 버렸다. '앗,뭐 하는 거예요.' 마사오의 무지막지한 힘에 양팔이 뒤로 꺾인 채 묶여 버리자, 부 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비통한 소리를 질렀다. 마사오는 그야말로 하늘에라도 오른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끈을 앞으로 돌려 유방의 아래위를 묶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벌써 그것만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될 정도로 홍분을 느꼈다. 마사오의 팔 속에서 부인이 심하게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하였 다 '마취제의 효력이 떨어져 가는가 보군요.하지만 이제 늦었습니 마사오는 입가에 야비한 웃음을 띠었다. 유키 부인도 어느 샌가 전신에 다시 힘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느꼈지만, 이미 양손의 자유 를 빼앗긴데다, 팬티 한 장뿐인 알몸이 되어있는 사실을 깨닫고 허 탈해짐을 느꼈다 마사오라고 하는 남자의 교활함과 잔인함을 새 삼스레 알게 된 것이었다.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 마사오의 손을 뿌리친 부인은 비틀거리 며 일어서서 벽에 기댄 채 마사오에게 분노의 시선을 보냈다. 마비 가 완전히 풀리자 공포와 마사오에 대한 증오가 더욱 끓어올라왔 다. 동시에 이런 처참한 모습이 티어 버린 수치감과 굴욕감이 온몸 에 끓어올랐다. '다,다가오지 마!' 부인은 한쪽 볼에 경련을 일으키며 마사오에게 히스테릭한 소리 를 질렀다. '당, 당신은 내 동생을 노리개로 삼아놓고 언니인 나까지 희롱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나 마사오는 고귀한 향수냄새로 가득찬 부인의 얼굴을 질리 도록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기품있고 단정한 용모인가, 얼마나 균형잡힌 관능적인 육체인가 마사오는 부인의 결박된 나신에 반해 버린 것이었다. 갑자기 마사오가 발로 걷어찰 듯한 제스처를 하자 부인은 깜짝 놀라 벽에 기댄 나신을 이리저리로 흔들었다.그때마다 부인의 관 능미 넘치는 유방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마사오는 꿀꺽 하고 침을 삼킨 후 핏발선 눈으로 침실의 침대를 가리켰다 . 부인, 이 침대에서 당신의 동생은 꽁꽁 묶인 채 나의 심술을 다 받아 주었습니다. 나는 언니 쪽도 동생과 마찬가지로 해보고 싶은 데 이제 적당히 포기하시지요.' 부인은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마사오가 가리키는 침대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자, 팬티를 벗겨 줄 테니까 이리로 오시지. 부인. 마사오가 한 걸음다가오자 유키 부인은 창쪽으로 달려갔다 '누구 없어요?살려 주세요,살려 주세요.' 결박된 아름다운 나신을 유리창에 찰싹 붙이며 부인은 큰 소리 로 구원을 요청하였다. 얌전히 안 있을 거야?' 마사오는 필사적으로 구원을 요청하는 부인을 뒤에서 꽉 껴안는 놔,놔,짐승!" 부인은 마사오에게 안긴 채 광란하듯이 몸을 흔들며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마사오롤 뿌리치고 문 쪽으로 달려가던 부인은 마사오의 손이 어느 틈엔가 팬티를 내려 버린 것을 알고 그 자리에 움츠려 앉아버렸다. 손이 뒤로 묶여 있으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안타까 움에 부인은 더욱 몸을 웅크린 채 우웃빛의 여린 어깨를 떨고만 있 었다. 보기 좋게 살이 붙은 우아한 나신을 움츠린 채 떨고 있는 부인을 내려다보던 마사오 역시 쟁취를 했다는 흥분에 자신도 모르게 무 릎을 달달 떨고 있었다. 마사오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띠며 손을 뻗쳐 부인의 발 아래 떨 어진 팬디를 주워들었다 '어떻습니까. 그렇게 알몸이 되엇으니 이제 별 수 없을 겁니다. 그만 도기하시죠."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며 방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색색의 화려한 옷가지들을 모아 옷장에다 아무렇게나 던져넣어 버렸다. '용무가 끝날 때까지 부인의 옷은 내가 맡아 두겠습니다.' 마사오는 쑤셔넣은 옷 위에 마지막으로 팬티까지 던져넣더니 옷 장을 쾅 닫고 심술궂게 열쇠까지 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몸을 비틀어 필사적으로 수치의 근원만은 감추려고 하는 유키 부인을 내려다보며 담배를 물었타. 부인은 깊숙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작게 흐느끼고 있었다. 젊은 귀부인 풍으로 세팅한 머리가 흐트러져 창백하게 빛나는 목덜미에 몇 가닥 붙어있는 모습이 여간 섹시한 것이 아니었다. 마사오는 엄 습해 오는 욕정을 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동생을 구하러 왔다가 악마의 함정에 걸린 어리석음을 한탄하는 것인지 부인의 오열은 점점 심해져 어금니를 무는 소리까지 들렸 다. 하지만 마사오에게는 그 소리가 천사의 노래소리처럼 즐겁게 들렸다. 꽃 자, 그만큼 울었으면 됐어요, 부인. 더 울고 싶으면 침대 위에 서 울라구.' 그러면서 마사오는 담배를 비벼 끄고 일어나 부인의 매끄럽고 아름다운 등에 손을 대려고 하였다. 아아,마사오 씨,부탁해요. 부인은 마사오의 손을 다시 느끼자 소름이 끼치는 듯 심하게 몸 을 흔들면서 일어섰다 '언제까지 애먹일 거야,부인!' 마사오는 부인의 완강한 저항에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지만. 욕 실 커튼을 배경으로 비원이 담긴 눈길을 보내는 부인의 전라상이 또렷이 눈에 들어왔을 때 그 압도될 듯한 관능미에 전율을 느꼈다. 밧줄에 두세 겹으로 단단히 묶인 유방과 그 정점의 빨갛고 가련 한 유두는 탄식이 나올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고, 우아한 허리선과 매끄러운 복부의 관능미. 그리고 허벅지 사이의 실크 같 은 부드러운 섬모는 보고 있기만 해도 녹아들 것 같았다. 마사오는 요염한 광채를 띤 미술품을 앞에 둔 듯이 황홀한 기분 이 되어 자연 그대로의 전라상을 한동안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였 다 . 마사오 씨 당신, 냉정을 되찾고 생각해 보세요. 나는 유리코의 언니예요.' 유키 부인은 목이 멘 채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것이 어쨌다는 겁니까?동생을 건드렸으니 언니는 건드리지 말라는 소립니까?난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말을 끝낸 마사오는 아무래도 강압적인 방법을 써야겠다고 판단 하고 책상 서랍에서 재크 나이프를 꺼냈다. 그러자 부인의 얼굴에 서 핏기가 가셨다. 계속 그렇게 고집을 부디면 나도 내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부인.피를 보고 싶지는 않겠지?' 나도 아름다운 얼굴과 몸에 상처를 입히고 싶지는 않단 말이야 하며 마사오는 칼날을 넣었다가 뻤다가 하였다. '처녀도 아니면서 이제 그만 포기하시지.' 마사오가 다시 한 번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자, 부인은 공포 때문 에 현기증이 났는지 후들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마사오는 줄을 잡고 일으키며, 침대로 가 하고 거칠게 소리를 질 렀다 유키 부인은 반발할 기력을 상실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동생 이 노리개가 되었다고 하는 침대 앞으로 끌려갔다. 마사오는 부인을 밀치면서 그데의 대리석 같은 매끄러운 목덜미 와 허리, 그리고 봉긋하게 부푼 볼륨 있는 엉덩이를 가늘게 뜬 눈 으로 바라보았다. 관능적인 엉덩이 깊은 곳의 깎은 듯한 귀열.. .. 뭔가 비밀스런 그림자조차 느끼게 하는 그 귀열의 섹시함에 마사 오는 취할 것 같았다. '자.그 침대에 올라가. 동생이 당신에게 당했던 이 침대에서 당신은 나를...... 아아. 부인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침대 맘에서 눈을 감고 다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 침대 아래쪽에는 양 다리를 묶기 위한 가죽끈이 달려있었다. 마사오는 그것을 가리키며 말했다. '뷰리코 양은 이 침대에 올라가면 얌전하게 다리를 벌리고 그 가죽끈에 묶여 뱃속의 구조까지 내게 확실하게 보여 주면서 몇 번 씩이고 흥분을 했지.' 그 말을 듣자 부인은 아아, 하고 아름다운 눈썹을 찡그리며 독기 어린 말을 뱉아냈다. 어쩌면 그런 일을...... 마사오 씨, 당신이갈 사람은 그야말로 악마로군요. " 그래요 나는 말씀하신 대로 악마입니다.' 마사오는 웃으며 부인의 볼륨 있는 히프를 손바닥으로 문질렀 다 . 하지 말아요." 부인은 마사오의 손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라도 받았 는지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계속 피곤하게 하지 말고 이제 침대에 올라가시지 ' 마사오는 그러면서 부인의 어깨를 재차 밀었지만 요지부동이었 다 '좋아, 안아서 올려 달라는 말이군. 그는 돌연 볼에 키스를 하며 부인의 몸을 껴안으려고 했다 싫어요, 하고 부인은 전신을 돌처럼 경화시켰지만, 이미 그것은 자신의 운명을 반쯤 포기한 듯한 소극적인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 다. 그녀의 몸은 마사오에게 안긴 채 침대 위로 던져졌다. 부인은 불처럼 달아오른 볼을 도리질하며 엎드려 몸을 조그맣게 움츠렸지 만, 마사오는 거칠게 부인을 따라붙으며 입술을 찾기 시작했다. 그만두세요. 아아,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세 요?당신은 정말 악마예요.' 그러나 마사오에게는 그런 부인의 저주도 애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몸에 들끓고 있는 정욕이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었다. 마 사오는 부인의 입술을 찾으며 한 손으로는 유방을 거세게 움켜쥐 었다. 부인은 비명을 지르며 격렬하게 머리와 몸을 비틀어댔다.이런 남자에게. 동생을 범한 비열한 남자에게..... 그런 생각에 부인은 더욱 맹렬한 저항을 보였지만 마사오도 필사적이었다 마사오는 자신의 인생이 현란하게 꽃을 피우는가 피우지 않는가 는 이 한 판에 걸려있다고 생각했다. 해서 그는 자꾸 엎드리려고 하는 부인을 바로 눕혀 밧줄에 매여진 유방을 격렬하게 주무르면 서 새빨갛게 달아오른 부인의 볼에 입술을 마구 비벼댔다 손바닥 속에 있는 유방의 찹쌀떡 같은 부드러운 감촉이 마사오 의 관능을 심지까지 마비시키고, 몸부림치는 부인의 허벅지와 허 벅지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한 칠혹의 섬모는 마사오의 정욕을 한층 더 타오르게 했다. 부인이 요염한 목덜미를 젖히자, 그 부분에서 퐁기는 향냐와 달 콤한 분범새가 마사오의 가슴을 또다시 사정없이 녹여댔다 마사 오는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부인의 붉어진 볼을 양손으로 누르고 덮어씌우듯이 입을 맞췄다 그러나 부인이 이를 악문 채 혀의 침입을 필시적으로 거부하고 있어 마사오는 할 수 없이 부인의 볼에서 목덜미에 이르기까지 격 렬한 키스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마사오의 입술이 목덜미를 지나 유두에까지 이르자 부인은 더욱 른 심한 몸부림을 쳤지만, 점차 그 몸부림에 힘이 떨어져 가고 있었 다 니까. 때로는 우리 서민에게도 기쿠오의 행복을 맛보게 해주세요 '끼쿠오라고 하는 미소년과 부인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 마사오가 부인의 육체에 거센 애무를 퍼부으면서 홍분된 목소리 로 말했다. 유키 부인은 강하게 반발을 하면서도 어느 틈에 정감이 밀려드 는지 흥분된 신음소리를 약하게 흘리고 있었다 그것을 안 마사오 는 한번 더 부인의 입술을 찾았다. 부인은 하는 듯 마는 듯한 거부를 약간 보일 뿐, 결국에는 자신 의 슬픔을 떨쳐 버리려는 듯, 마사오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 다 기품있고 아름다운 유키 부인과 녹을 듯이 달콤한 키스를 나누 는 것에 성공한 마사오의 감격. 몸도, 마음도 얼어붙을 듯한 키스 의 감촉을 무엇에 비하면 좋을까.. ... 뜨거운 콧김을 섞으면서 깊 이 넣은 마사오의 혀끝에 부인의 혀끝이 척척 감겨왔다. 마사오는 달콤하게 녹을 듯한 부인의 혀끌을 빨면서 몸 전체가 붕 뜨는 듯한 도취에 잠겼다 명가에 태어나서 자란 규수와 귀부인 쪽이 오히려 무너지기 쉬 운 여자라는 것을 어느 소설에선가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말이 맞 는지 유키 부인은 양손을 묶인 채 굴욕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어느 틈엔가 온몸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마사오는 부인과 입술을 포개고 혀를 빨면서도 유방을 주무르는 동작만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부인의 몸부림을 관능의 몸부림이라고 판단한 마사오는 살짝 입 술을 떼고 유방에서 명치, 그리고 복부에 이르기까지 마구 키스를 퍼부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늘고 감미로운 흐느낌을 홀리던 부인은 마사 오가 뜨거운 키스와 함께 점차 허벅지로 손을 가져가자 싫어. 싫어 요, 하고 마사오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신음하는 부인의 관능적인 허벅지 사이에서 탐욕스러움과 섬세 함을 겸비한 칠흑의 그늘이 흔들리며 마사오의 머릿속까지 황홀하 게 저려오가 시작했다 마사오는 상체를 일으키더니 몸을 비트는 부인의 다리를 벨트에 묶으려고 했다 . 살려 줘요, 아아 살려 줘요, 마사오 씨.' 부인은 마사오에게 다리가 들려지자 새빨갛게 된 얼굴을 미친 듯이 흔들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자스러운 목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했 다 동생인 유리코가 맛본 기쁨을 언니에게도 맛보게 해주고 싶은 거야 " 마사오는 부인의 한쪽 다리를 침대 한구석으로 끌고 갔다. 앗, 하며 부인은 몸을 뒤틀었지만 마사오는 그 섬세한 세공물 같은 발 목을 재빨리 묶었다 부인은 불에 데이기라도 한 듯이 얼굴을 뒤로 젖히며 비참한 비 명을 질렀지만, 양 다리는 문이라도 열리듯이 크게 좌우로 벌려지 고 말았다. 두 다리를 대담하게 벌린 부인의 더할 나위 없는 자태......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관능적인 모습을 보며 마사오는 이게 꿈에도 그 리던 현월류 꽃꽂이계의 대가 시마하라 유키인가 하는 감개무량함 에 그저 망연히 멈춰선 채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코를 처음 함정에 빠뜨렸을 때보다도 더 흉분되는 것 같았다. 침대에 큰 대자로 묶인 유키 부인의 하반신 쪽으로 몸을 가져간 마사오는 부인의 발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활짝 벌린 대퇴부 사 이로 농밀한 섬모의 바닥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났고, 연어살색의 화육이 또렷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에게 요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였다. 부끄러운 듯 가련한 봉오리를 내보이고 있는 그 부분을 보자. 마사오는 빨려들 듯이 몸을 내밀어 살짝 키스를 하였다 '안.안돼요 순간 부인은 화들짝 놀라며 허리를 흔들어 마사오의 입술을 피 하려 했다. '이제 와서 안 되고 나발이고 할 게 뭐 있습니까,부인?' 마사오는 킥킥 웃으면서 여자의 수치의 근원을 생생하게 개화시 키고 있는 그 부분에 이번에는 손가락을 가져갔다. '기,기다리세요, 마사오 씨.' 유키 부인은 눈물을 머금은 검은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자못 슬 픈 듯한 목소리를 냈다. 이제 나.각오했어요.그러나 한 가지만 약속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는 부인의 긴 눈꼬리에 눈물이 한 방울 맺힌다. '이 일은 유리코에게 절대 말하지 마세요. 유리코가 알면 우리 자매, 너무나 비참해져요.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의 서비스를 얌전히 받아 주시겠습니까?' 그러더니 마사오는 당장 유방을 주무르며 한편으로는 좌우로 벌 린 부인의 성숙한 허벅지와 그 안쪽을 애무했다 아아......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에 마사오의 손가락이 닿자. 부 인은 가랑이를 벌린 채 묶여진 하반신을 떨며 상기된 얼굴을 비틀 었다. 혐오의 정이 섞인 쾌미감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마사오는 처음에는 매우 소중한 것이라도 만지듯 간질이는 듯한 애무를 계속했지만 점차 대담하게 부드러운 살 속을 파들어 갔다. 농밀한 섬모를 촉촉히 적시며 과즙이 넘쳐나고 있었다. 마사오는 과즙의 양에 감탄을 하며 문득 부인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눈을 떴다가 감았다가 하며 감미로운 신음소리를 계속 흘 리고 있었다 부인의 쾌락에 잠긴 몸부림이 마사오의 가슴을 안타캅게 조여왔 지만, 마사오의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감미로운 감촉은 마사오의 혼까지 흔들었다. 게다가 부인의 나이는 서른 살이지만 그 분홍빛 의 아름다운 화육은 마치 열여섯 처녀의 그것 같은 가련함을 띠고 있었다 마사오는 깊고 얕은 애무를 반복하면서 때때로 고개를 들어 부 인의 상기된 얼굴에 입술을 비비며 반쯤 입을 벌리고 헉헉거리는 부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때마다 부인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부드러운 혀끝을 마사오의 입속에 집어넣었다. '아아,유리코,언니를 용서해 줘.' 마사오에게서 입술을 뗀 유키 부인은 뜨거운 한숨을 내쉬며 흐 느껴 우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사오는 드디어 그 부분에 격렬한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결 국 높은 산의 꽃을 꺾었다는 기쁨과 황흘함에 마사오는 이제 혼까 지 취해 버렸다. 아악, 부인은 그곳에 애무를 받자 몸속의 살이 무너지기라도 하 는 듯한 쾌미감을 이를 악물고 억누르려 했다 징그러운 남자에게 욕정에 흐트러진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한 부인이 었지만. 집요한 마사오의 혀놀림에 결국 참지 못하고 포효에 가까 운 소리를 내지른 것이었다 부인이 심신이 모두 흐물흐물 녹은 것을 캐달은 마사오는 침대 에서 내려와 재빨리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라가 된 마사오는 다시 침대에 올라가 활활 타오르는 부인에게 감겼다. 그러나 마사오는 금방 삽입하지 않고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한 기 구를 먼저 들어 들떠있는 부인에게 보억 주었다. '후후후, 부인. 이 기구로 유리코 양을 꽤 울렸죠. 요컨대 이것 은 부인 동생의 땀과 눈물이 밴 물건이지요.' 자기와 맺어지기 전에 그것을 한 번 사용해 보고 싶다는 마사오 의 의도는 분명했다. 그녀를 한층 더 오욕의 바닥으로 떨어뜨리려 는 것이었다. 동생의 땀과 눈물이 밴 기구를 언니에게 사용하려고 하는 이남 자는 정녕 미친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정말 악마일까 부인 은 득의양양하게 기구를 손에 들고 있는 마사오를 무서운 것이라 도 보는 양 젖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마사오의 애무로 인해 엄청난 양의 과즙을 홀리고 빨간 구름 위에 올라탄 듯 흥분해 버린 . 부인은 그것을 거부할 기력이 없었다 꽃잎 같은 화육,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는 그 부분에 마사오는 조용히 기구를 가져간다. 싫어요, 아아, 싫어요 하고 부인은 달콤하게 폐를 쓰며 벌려진 가랑이를 뒤틀기도 하고 엉덩이를 흔들면서 창끝을 피하려고 했지 만, 그것은 오히려 불에 기름을 봇는 격이었다. 부인의 그런 몸부 림이 마사오에게는 거부가 아닌 달콤한 유혹으로 비쳐졌으니까. '유리코 양도 로 이것을 깊이 물었더랬어요. 언니는 더 잘 하겠지.' 마사오는 그녀의 엉덩이의 흔들림에 맞춰 그것을 조금씩 빨아들 이게 했다. 전율같은 오욕과 뜨거운 불 같은 쾌미감에 부인은 눈썹을 찡그 렸다. '꺼 보라고. 얌전하게 있으니까 더 깊이 빨려들어가잖아, 부인 동생한테 지면 되나!' 마사오는 핏발선 눈길로 더욱 자신에게 잔인함을 부추겼다 솜 을 몇 겹이나 쌓아올린 듯한 꽃주름이 부드럽게 그것을 빨아들이 는 것을 보면서 마사오는 완전한 승리감에 불타올랐다. 좌우로 벌려진 하얀 허벅지를 깊은 바다에서 출렁이는 해초처럼 움직이면서 능동적으로 기구를 끌어들이는 달콤한 몸부림, 그리고 녹을 듯한 점착성을 가진 부드러운 근육의 수축.... 수년간의 미 망인 생활을 보낸 부인의 욕구불만이 한꺼번에 봇물처럼 터진 것 인지도 모른다 마사오는 천천히 기구를 조작하면서 그 부분의 조 개 같은 끈질긴 수축력을 보고 감탄했다. 또 꽃꽂이계의 대가인 고 상하고 우아한 귀부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과 즙과 확실한 쾌락을 호소하는 교성...... 마사오는 속이 후련해지 는 기분이었다. 동생을 능욕한 남자의 손에 놀림을 당하고 있다는 오욕의 감각 은 어느 틈엔가 사라지고. 이 강렬한 쾌미감 속에서 살도 뼈도 산 산이 녹여 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유키 부인의 전신을 흔들기 시작 했다. 비열한 남자의 노리개가 된다는 혐오감과 억울함이 부인의 피학적인 정감을 한층 격렬하게 부채질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의식을 완전히 상실하고 단지 되학성에만 취해 버린 부인은 마사오가 조작하는 기구를 깊이 빨아들이며 신기할 정도의 흡인력 을 과시하고 있었다. 오열도,신음도 아닌 흐느낌 소리와 함께 '마, 마사오 씨, 정말로 이 일은 유리코에게는 비밀이에요. 네 알겠지요?' 달콤한 유키 부인의 속삭임이었다. '알았어요. 그런데 부인, 이거 상당히 놀랐는걸. 부인은 대단한 명기의 소유자야.' 마사오는 그런 자태로 묶여 있으면서도 마치 물속의 생물처럼 부드럽게 수축을 하며 기구에 휘감겨 드는 유키 부인의 물건을 보 고 경탄하였다 . 이것이 요컨대,그 소문으로만 듣던. '싫어요.그런 말 하지 말아요.' 부인은 그곳에 이상한 힘으로 기구를 문 채 콧소리를 내며 떼를 쓰듯 말했다. 그러면서 문득문득 쾌락의 정점을 달리고 있는 자신 을 깨닫는지 가끔씩 한숨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윽고 유키 부인이 이를 악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시정해도 돼요, 하고 물었다 결국 유키 부인이 봉괴될 때가 됐다고 생각한 마사오는 숨막히 는 흥분을 느꼈다 또 아무리 정욕에 녹아들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귀부인이 입에서 그런 말이 홀러나왔다는 사실이 유쾌해서 견딜 수 없었다. 마사오는 유키 부인에게 일종의 친근감마저 느끼며 이 여자를 정부로 삼는 것이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 다 '좋고 말고요,부인.조금도 염려하지 마세요.' 그러면서 마사오는 기구를 세게 잡고 마지막 박차를 가하기 시 작했다. 순식간에 부인은 허리에서 등뼈까지 단번에 녹아드는 듯 한 뜨거운 느낌을 감지하고 신음을 하며 목덜미를 뒤로 젖혔다. '자,미치겠다고 말해.미치겠다고.' 마사오는 한 손으로는 여전히 유방을 주무르면서 로 열심히 기구를 조작하고 있었다 부인은 요염한 피학의 성 속으로 거꾸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키며 자신도 모르게 미치겠어요, 미치겠어요, 하고 소리쳤다 마침네 허벅지 근육이 부르르 떨리며 상기된 조개가 입을 벌려 과즙을 울컥울컥 쏟아내었다. 벼랑에 올려진 인어처럼 힘이 빠진 부인은 이미 마사오가 손을 뗀 기구를 깊이 문 채 몇 번이나 그것 의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마사오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문득 사이드보드 위의 시계를 보 았다. 부인이 이꼬에 온 지 벌써 세 시간이 지났다 제법 힘이 들었 던 세 시간이었지만, 그 동안 유키 부인이 자기에게 항복을 한 것 이라고 생각한 마사오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 다. 마사오는 침대 위에 큰 대자로 누워 눈을 감고 있는 부인에게 눈을 돌렸다 아직도 눈을 감은 채 여운에 잠겨있는 부인의 상기된 옆얼굴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비쳤지만, 여전히 그곳에 깊이 박혀있는 기구는 뭐랄까 조금 우스웠다. 유키 부인은 이제 이 남자에게 혼까지 빼앗겼다는 슬픈 오개와 거기에서 생겨난 도착된 피학감을 비몽사몽 느끼고 있었다. '자,그러면 이제 사진을 찍어 볼까?' 마사오의 그 말 한마디에 부인은 후닥닥 현실로 돌아왔다. '예?이 모습을 찍는다고요,마사오 씨?" '그렇습니다. 동생과 마찬가지로 부인의 아름다운 모습도 똑똑 히 카메라에 담아 둘 겁니다 " '러,뭣 때문에요?" 부인의 아름다운 얼굴은 이제 완전히 핏기가 가시고 창백해졌 다 '무엇 때문이라니,뻔한 것 아닙니까?이제부터 나는 유리코 양 과 유키 부인에게 기대어 편하게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사악한 긴계 더 사진을 찍어 두려는 거죠.아직도 모르겠습니까?'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며 선반 위에서 카메라를 꺼내 렌즈를 조 절하기 시작했다. '마, 마사오 씨, 부탁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꿔든지 들어 줄 테니 제발 사진만은 찍지 말아 주세요.' 유키 부빈은 카메라가 자기 쪽으로 향하자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아, 부탁입니다 마사오 씨, 제발 제발 사진을 찍는 것만은 참아 주세요.' 마사오는 부인의 비통한 애원을 들으면서 엷은 미소를 띠었다 '현월류 꽃꽂이의 대가가 알몸으로 가랑이를 벌린 사진,대단한 값어치가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마사오는 유키 부인의 애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찰칵 하고 카 메라 셔터를 눌렀다. 부인은 스트로보의 섬광을 느끼자, 앗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얼어붙은 듯한 표정이 되었다. 이제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라는 절망감으로 부인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이 되었다 동생의 필름을 찾으러 왔다가 도리어 혹 붙인 식으로 자신마저 사진을 찍히게 되다니 ..... 유키 부인의 눈꼬리에서 억울한 눈물 이 끝도 없이 흘러내렸다. 동생도 이 비열한 남자에게 이런 식으로 사진이 찍히게 됐을까? 그것을 생각하자 또 견딜 수 없는 슬픔이 가슴을 뚫고 올라왔다 그러나 침대에 묶인 부인을 촬영하고 있는 마사오는 참을 수 없 는 기쁨을 억지로 누르고 있었다. '혹 떼러 왔다가 혹을 붙여가는 꼴이군요,부인.' 마사오는 쿡쿡 웃어대면서 여러 각도에서 부인의 가련한 자태를 마구 찍어댔다. '어이, 잠깐만. 얼굴을 가리면 안 되지요, 부인.' 마사오는 필사적으로 카메라 렌즈의 표적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부인의 턱을 획 돌려놨다. 그리고 다음 순간 찰칵 하고 부인의 비 장한 표정에 섬광이 스쳤다. 이제 얼굴마저 정면으로 찍혀 버렸으니 이것으로 자신은 완전한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는 절망감이 유키 부인의 온몸을 엄습했 다 '그렇게 슬픈 얼굴 하지 말고 한번 웃어 보지 않겠어요,부인?" 마사오는 부인을 놀려대며 이번에는 부인의 하반신 쪽에 초점을 맞추고 카메라 삼발이를 장치했다. '당신의 내부구조를 확실히 카메라에 담아 두고 싶어서요.조 금 부끄럽겠지만 참아 주세요," 마사오는 카메라 조작을 셀프타이머로 바꾼 뒤 부인 옆으로 달 려가서는 손가락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부인의 윤기나는 농밀한 그늘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바닥의 베일을 완전히 벗기 듯이 마사오는 그 깊은 곳의 꽃주름을 카메라 렌즈를 향해 찢듯이 벌려놨다. 하지만 부인은 일종의 침착함까지 나타내며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악마에게 혼을 빼앗긴 듯한 슬픈 체념을 가슴에 가득 채운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수치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을 뿐 이었다. '이거 대단한 작품이 될 것 같은데.' 마사오는 뭔가에 홀린 듯이 허둥대며 삼발이에서 다시 카메라를 떼어내어 부인와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 셔터를 눌러댔다. 꼴 좋다, 이제 이것으로 너도 유리코와 마찬가지로 나의 여자가 된 것이다. 마사오는 그런 생각을 하며 생생하게 져나온 연어살 색의 촉촉히 젖은 꽃주름을 미친 듯이 찍어댔다 그러나 유키 부인은 차라리 스트로보가 빛날 때마다 등골까지 저려오는 묘한 피학성의 쾌감 같은 것에 잠겼다 좋아.이만큼 찍었으면 충분해 " 한참만에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온 마사오는 카메라를 책상 위에 놓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유리코 때도 별 장애 없이 일이 진행되었지만 언니인 유키까지 이렇게 쉽게 성사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햇다 흐흐흐, 나는 정말 운이 좋아. 명문가의 아름다운 자매가 나의 정부가 된 것이다. 이제 유키 부인의 체내에 대분출을 시켜 그녀가 나의 것임을 확인만 하면 된다. 머잖아 이 자매는 나의 명령만 떨 어지면 나란히 이곳으로 오게 될 것이다. 호화롭고 화려한 기모노 차림의 유키 부인과 검은 원피스를 입은 유리코가 사이좋게 맨션 으로 들어서는 광경을 그려 보며 마사오는 미소를 지었다. 그때 유키 부인의 슬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 마사오 씨. 언제까지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거죠?볼 일이 끝났으면 부탁이니 이 끈을 풀어 주세요' 농담하지 마쇼.내 볼일은 지금부터니까." 마사오는 침대에 걸터앉아 부드러운 속눈썹을 눈물에 적신 채 슬픈 눈동자를 깜박거리고 있는 부인을 내려다보았다 '빨리 집에 가서 혼자 훌쩍훌쩍 울고 싶은 부인의 마음은 압니 다 하지만 이렇게 굳어진 내 살은 풀어 주고 가셔야죠. 마사오는 자신의 그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큰 소리로 낄낄 웃었다. 이미 밖은 어둠에 싸여 있고 맨션 창으로 보이는 시부야 거리는 빨강 파랑의 네온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마사오는 팬티 한 장만 입은 채 담배를 물고 파랗게 가라앉은 도 쿄의 하늘과 상점가의 불빛을 한참동안 내다보고 있었다. 유리코 의 경우도 그랬지만. 원하던 것을 이룬 후의 허무함 같은 것이 노 을과 함께 밀려들었다. 마사오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흘깃 침대 쪽을 보았다. 부 인은 고귀한 향기가 배어나을 듯한 아름다운 옆얼굴을 보인 채 눈 을 감고 있었다. 그 섹시하고 맑은 뺨이 때려 주고 싶을 정도로 아 름답게 마사오의 가슴에 다가왔다. 마사오는 빨아들일 듯이 침대 가까이 다가가 부인의 얼굴을 살 며시 자신의 쪽으로 돌렸다. 부인은 가만히 눈을 뜨고 촉촉히 젖은 서정적인 눈길로 마사오를 바라보았지만, 이내 슬픈 듯 두 눈을감 아버렸다 '이번엔 부인이 나를 즐겁게 해줄 차례야.' 마사오가 들뜬 마음으로 말했다 이 증오스러운 남자 앞에서 욕정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 버린 억울함, 또 그같은 슬픈 모습을 카메라에 쩍혀 버린 한심함과 두려 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마사오는 지금 자신의 짐승 같은 욕 망을 충족시키려고 수작을 걸어온다. 부인은 너무나 비참한 자신 의 모습에 오열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흑흑거리며 흐느껴 우는 부인의 콧등과 고귀한 느낌이 드는 뺨 을 바라보던 마사오는 이 요염한 미녀를 더욱 무참하고 냉혹하게 고문해 주고 싶은 감정에 사로잡혔다. 한편으로는 유키 부인에게 아무리 미모가 뛰어나고 강한 근성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런 가 면성만 벗겨내면 연약한 여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쳐 주 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좋아, 하고 마사오는 자신의 생각에 감동이라도 한 듯이 한쪽 뺨 을 찡그리며 침대 아래에서 유럽의 포흐노 잡지를 꺼냈다. '부인, 아까 내가 입술과 혀로 부인을 만족시켜 주었으니까, 당 신도 같은 방법으로 내게 해주는 게 어때? 자, 이것을 참고로 해서 . . 하고 마사오는 그 비열한 잡지를 부인의 코끝에 갖다댔다 마사오의 성화에 할 수 없이 그 잡지에 잠깐 시선을 주었던 부인 은 순간 놀람과 낭패포 몸을 떨며 얼굴이 빨개져서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놀랄 것 없어.이런 사랑법은 요즘 그리 별난 것이 아니 니까.' 꽃꽂이계의 대가가 한자 팔척짜리 귀리를 분다고 생각하니 재미 있는 광경이라고 마사오는 소리내어 웃어댔다. 마 마사오 씨, 부탁해요. 이제 더 이상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마세요.' 유키 부인은 슬픈 목소리로 젖빛 어깨를 떨며 울음에 잠겼다. 그 러나 마사오의 가학적인 홍분은 점점 더 끓어오를 뿐이었다 '어린애도 아니면서 이 정도의 일을 못 한다니 말이 됩니까?그 리고 자기만 즐기고 내게는 아무런 보답도 하지 않겠다는 겁니 까?" 마사오의 심술궂은 말투가 계속됐다. '어쨌든 그 방법으로 나를 즐겁게 해주지 않으면 부인의 기모노 는 영원히 내가 보관할 수밖에 없겠는걸. 계속 그떻게 있어 보라 구.' 마사오는 그떻게 말하며 부인의 슬퍼 보이는 얼굴을 빤히 쳐다 보았다. '알겠지요.부인?' 마사오가 키득거리며 팬티를 벗자 부인은 싫어, 싫어요 하며 고 개를 저었다 마사오가 침대 위에 올라가서 커다랗게 부푼 그것을 부인의 콧 등 근처로 밀어대자 부인은 마치 뱀의 렷바닥이라도 본 듯 괴성을 질렀다 마사오는 픽 웃으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오라,지금 누가 끈질긴가 내기하자는 건가?그것도 재밌겠군 그러면 오늘밤은 천상 여기서 머물러야겠군요. 나는 나가서 한잔 하고 올 테니까 부인은 한숨 자고 있으라구." 마사오는 수건을 꺼내 부인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했다 기,기다려요,마사오 씨. 부인은 .수건을 든 마사오의 손을 피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집에서 동생이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내가 말도 없이 집을 비우게 되면 큰일난답니다 예, 마사오 씨, 이해해 주세 요' 그러게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나를 빨아 줘서 기분 좋게 만 들어 주면 당장 이 끈도 풀어주고 기모노도 돌려 준다고요.' 그러자 유키 부인은 팽팽하던 마음의 심지가 터진 듯 고개를 푹 숙이고 흐느켜 울며 말했다. '알았어요.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어요. 그러나 마사오 씨, 오 늘밤 일은 동생에게 ... ' '절대 비밀로 해달라는 거지요?알았습니다.그것은 약속하겠습 니다." 마사오는 혀로 입술을 적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의 안타까운 애원이 마사오의 가슴을 꽉 조여왔다 이것으 로 이 여자도 완전하게 내 것이 된다는 기쁨이 온통 가슴에 스며들 '더 효과적으로 빨기 위해서 루즈를 조금 칠하는 게 좋겠어.나 는 그쪽이 더 흥분되거든.' 부인은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눈을 꼭 감고 입술을 내밀며 마사오가 하는 대로 맡겨 두었다. 마사오는 천천히 루즈를 칠한 뒤 부인의 입술 위에 살짝 입술을 포갰다.루즈의 달콤한 맛과 부인의 달콤한 입김...... 부인은 척를 마사오에게 맡긴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일윽고 부인익 몸엣 반응이 온 것을 깨닫고 마사오는 입술을 떼 고 상체를 일으켜 유카 부인와 붉게 물든 안면에 가랑이를 벌리고 올라탔다. 유키 부인은 바로 눈앞에 있는 마사오의 성난 그것을 보자, 몹시 낭패한 표정으로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른 살이나 먹고도 이런 걸 못 할 리는 없겠죠?자, 시작합시 다.' 부 부탁이에요, 마사오 씨 이, 이런 짓만은 시키지 말아 주세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기쿠온가 뭔가 하는 소년에게는 매일 이런 서비스를 해준다면서. 그러자 부인은 마지못해 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면서 강하게 눌 러대는 마사오의 딱딱한 귀두에 입술을 대었다. 그리고는 굳게 다 문 입술 끝으로 귀두의 끝을 가볍게 문질렀다. 부인이 노골적으로 지어 보이는 혐오의 표정을 본 마사오는 강 한 어조로 질타했다. '뭐야, 그 불쾌해 하는 표정은. 그래 가지고 내가 흥분이 되겠 어?' 그러나 말과는 달리 마사오는 부인의 꽃잎 같은 입술이 자신의 생육에 닿는 것만으로도 전신의 감각이 마비되는 듯한 쾌감을 느 끼고 있었다. '혀를 사용하란 말야 혀를!" 마사오가 큰 소리를 지르자 부인은 울면서 뜨거운 생육의 끝을 감미롭게 빨기 시작했다. '그래,그거야 이제 내숭 그만 떨라구 ' 마사오가 꿈틀거리는 쾌감에 몸을 떨며 놀리듯이 말하자 부인은 혀끝을 잠깐 멈추고 정감이 넘치는 검은 눈동자로 원망스러운 듯 이 마사오를 올려다보았다 '내숭을 떨다니요,그떻게 심한 말 하지 마세요.' 그러나 그떻게 삐치는 뿌인의 입모양이 마사오의 관능의 심지를 한층 더 부추겼다. '자,확실히 물고 빨아!" 마사오는 빨개진 뺨을 옆으로 돌리고 작게 흐느껴 우는 부인의 입술에 다시 팽팽하게 솟아오른 그것을 눌러댔다. 부인도 나의 기교로 맘껏 즐겼으니 나도 이 방법으로 절정을 느끼고 싶단 말이야.' , 그런 것,정말 싫어요. 부탁이에요, 이제 더 이상 나를 괴롭 히지 말아요 마사오 씨 ' '울음으로 얼버무리려고 하는데 그렇게는 안 될걸. 마사오는 일부러 잔인한 말투를 썼다. '열심히 봉사해서 내가 사정하게 해준다면 오늘은 풀어 주겠어. 당장 여기서 나가게 해줄 거야. 그러나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부인은 오늘 밤 내내 내 물건을 물고 있어야 할 거야.' 마사오는 자신의 잔혹한 말에 스스로 홍분하고 있엇다 자,어떻게 할 거야.할 거야,안 할 거야?' 마사오는 점점 열기를 띠고 팽창해가는 물건을 유키 부인의 뺨 이며 귓볼이며 할 것 없이 마구 문지르면서 비명을 지르듯 말했다. 못 해요.그,그런 짓,할 수 없어요.' '그럼,오늘 밤 여기서 일박하시게 되겠습니다.' '절대로 집을 비울 수는 없어요.' '부인. 억지를 부리시는군요. 그렇다면 오늘 밤은 뭇 가십니다 맘껏 섹스나 즐깁시다. '아아,마사오 씨." 유키 부인의 단정한 용모에 슬픈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을 마사 오는 꿔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쁜 마음으로 내려다보았다. 그,그것을 하면 당장 여기서 나갈 수 있나요?' 부인이 결국 체념한 듯이 흐느껴 우는 목소리로 물었다. '물론 . 약속해 줄 거지요?' '암 약속하지 ' 마사오는 마음이 들떠서 다시 양 무릎을 세우고 부인의 안면에 걸터앉듯 허리를 낮췄다. 이 우아한 미술품을 무참하게 꺾어서 파 괴시키려는 가학의 감격에 마사오의 가슴은 몹시 떨렸다. 자.확실하게 빨아!' 마사오는 부인의 양볼에 양손을 대고 정면으로 얼굴을 들여다보 며 재촉하였다. 그리고 부인의 바들바들 떨리는 입술에 뜨겁게 충 혈된 생육의 끝을 눌러댔다. 부인은 눈을 꼭 감고 마사오의 성난 그것을 입술로 감싸며 확실 하게 입속에 넣었다. 척끝으로 빨아!" 마사오가 날카롭게 명령하자, 부인은 완전히 자신을 상실하고 입속 깊이 문 뜨거운 생육에 혀끝을 감고 거칠게 빨아댔다 마사오 는 혼이 마비되는 듯한 쾌미감을 느꼈다 유키 부인의 안면에서는 굴욕과 수치의 눈물이 끝도 없이 방울 방울 떨어졌다. 그러나 그것을 물고 수축시키는 뺨, 안면을 흔드는 움직임 등에는 귀부인다운 섬세한 마음씀씀이가 담겨져 있는 듯했 다. 마사오는 그것을 지각하고 점점 황홀감을 느꼈다. 이윽고 오욕에 일그러진 부인의 얼굴도 언제부턴가 정감에 녹은 섹시한 표정으로 변했다. 남자의 생육을 깊숙이 물고 조금씩 신음 소리를 홀리기 시작하는 부인을 보면서 마사오의 관능도 점점 달 아올랐다 하지만 이윽고 마사오의 사정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아쳤는지 유키 부인은 겁먹은 표정으로 갑자기 턱을 비틀어 마사오의 그것 을 토해냈다. '마사오 씨 네 부탁이에요. 입속에서 하는 것은 싫어요.' 부인은 끈적거리는 눈동자에 애원의 빛을 띠며 마사오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면 그 예쁜 얼굴에 싸 달라는 건가?" 마사오가 심술궂게 말하자. 부인은 원망스러운 듯 마사오를 올 려다보다 스르르 눈을 감고 또다시 흐느껴 울었다 '그런 에로 영화 같은 짓은 못 해. 부인의 입속에서밖에 할 줄 몰라. "싫어요. 그, 그것만은 참아 주세요, 마사오 씨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섹스에 대해서 부인은 상당한 베테랑이 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기쿠오라는 소년을 매일 밤 이런 방법으로 귀여워 해주고 있지 않아?' 자. 시작할 거야 하고 마사오는 옆으로 돌린 부인의 머리를 잡아 정먼을 향하게 해놓고 다시 성난 물건을 부인의 입술에 밀어댔다 유키 부인은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울면서 한 번 더크게 입 을 벌려 마사오의 그것을 입속 깊숙이 물었다. 부인의 기품있는 아름다운 얼굴을 보면서 그 입속 깊이 사정을 한다, 이것이 내가 꿈에도 그리던 일이었어.' 마사오는 들뜬 목소리로 말하며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 다. 그러자 부인도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마 사오의 허리놀림에 맞추어 입술과 혀를 감미롭게 놀렸다 '이제 곧이야.이제 나와,부인. 마사오는 헉헉 하고 숨을 끊어 쉬면서 부인의 벌겋게 된 안면을 응시했다. 단정한 얼굴에 흐트러진 머리칼, 유연한 뺨을 격렬하게 움직이며 열심히 빨아 주는 부인을 본 마사오는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쾌감이 끓어올라 자신도 모르게 소러를 질렀다. '아악 이제 못 참겠어 쌀 것 같아.' 그러나 부인은 단번에 배설하게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는지 끈끈 한 타액을 뱉어가면서 입술로 귀두를 세게 물고 미친 듯이 상하로 움직여댔다. 아. 싼다! 마사오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부인의 얼굴을 끼고 있던 허벅지의 근육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 순간, 부인은 심한 낭패감을 나타내며 붕괴하고 있는 남근을 토해내려고 했다. 그러나 마사오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딜 빼려고!삼켜,삼키라니까! 마사오는 당장 죽어도 좋을 것 같은 쾌락에 빠졌다. 얼굴을 눌린 채 아무 말도 못하고 마사오의 정액을 받아 삼킨 유 키 부인은 상처입은 짐승 같은 신음소리를 냈다 입속 가득 홀러들 어온 엄청난 양의 체액 때문에 질식할 것 같았다. 그러지 않으면 그것을 삼켜야만 햇다. 마사오는 자, 맛이 어때. 하는 식으로 정체도 모를 복수심리에 빠져들어 상반신을 구부린 채 유키 부인의 입속으로 마지막 한 방 울의 체액까지 짜넣었다 이마를 찡그리며 오욕과 굴욕에 치를 떠는 부인의 입가에는 허 옇고 불투명한 끈적이는 체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것이 마사 오의 눈에는 소름끼칠 정도로 요염하게 비쳤다. 코를 자극하는 썩은 치즈 같은 불쾌한 냄새도, 척끝을 자극하는 산미의 점액도 이제 신경쓰이지 않았다. 실신할 것 같은 자신을 필 사적으로 붙들고 있느라고 그런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마사오는 자신의 발작이 안정되기를 기다려 천천히 허리를 폈 다. 남근을 빼낸 부인은 후 하고 크게 숨을 쉬며 체액으로 젖은 입 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대단히 감동적이었어 설마 시마하라 유키 같은 미인의 입속에 사정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거든." 침대 끝에 걸터앉은 마사오가 웃음을 머금으며 그떻게 말하자, 흐트러진 머리칼 쟈 부인은 침대 위에 큰 대자로 묶인 나체를 격렬하게 비틀며 오열을 터트렸다 마사오는 다시 부인의 핸드백에서 하얀 손수건을 꺼내 부인의 입가에 묻어있는 끈적거리는 액체를 천천히 닦아 주었다. '어떴어 내 주스가?달았어 아니면 신맛이었어? 부인은 마사오에게 젖은 눈동자를 돌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 '이제 됐지요?자,빨리 이 끈을 풀고 나를 돌려보내 주세요.' '꿔.그렇게 서두를 거 없잖아." 마사오는 그 손수건으로 자기의 사타구니까지 마저 닦은 다음에 다 천천히 담배를 물었다. 담배연기를 뿜으면서 마사오의 눈은 침대 위에 묶여있는 유키 부인의 하복부로 향했다. 부채처럼 좌우로 벌린 써 묶여있는 우윤빚 허벅지의 섹시함, 사이의 농밀한 섬모.... 지금 막 사정을 끝낸 마사오의 사타구니 가 다시 꿈틀꿈틀 커지기 시작했다. '부탁이에요,마사오 씨.빨리 나를 여기서 보내 주세요 부인의 애원에 마사오는 픽 비웃음을 보냈다 '아직 여기서 나갈 수 없습니다,부인.' '어, 어째서요?" 부인은 잔뜩 겁먹은 표정이었다 '어째서라니 뻔한 것 아닙니까. 마사오는 부인의 하복부 쪽으로 옮겨가 따뜻하고 검은 섬모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애무하였다 이번에는 이곳을 사용해서 내가 사정할 수 있게 해줘야지.' '그 그럼,약속이 틀리잖아요.' 약속?입안에서만 사정하면 된다는 약속,난 한 적 없어요." 마사오는 시치미를 뚝 떼며 다시 부인의 부드러운 수풀을 손바 닥으로 애무했다. 내 것이 됐다는 실 '이곳으로 만족을 시켜 주지 않으면 부인이 감이 안 들 것 같단 말이야.' 마사오의 이죽거리는 말이 계속 이어졌다 ,동생하고도 꼭 세 번을 했습니다 그러니 언니 쪽도 적어도 세 번은 해야. . . "마 마사오 씨, 당, 당신이라는 사람은 '악마 같다고 말하려고 했지? 그래요, 냐는 악마의 화신입니다 마사오는 담배연기를 천장 쪽으로 뿜으면서 의기양양하게 말했 다 그리고는 잠깐 실례, 하면서 부인의 사타구니 쪽으로 얼굴을 가져가 손가락 끝으로 짙은 섬모를 갈라서 여자의 비밀을 들여다 보았다 이야.여기도 푹 젖어있지 않습니까.' 마사오가 손가락 끝으로 그것을 벌리자 연붉은 화육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런, 클리토리스도 많이 커져 있었군! 이 아니라 진짜를 넣어 달라는 것 같은데요 신선한 어육과도 같은 마치 아까 같은 장난감 마사오는 놀리듯이 말하며 낄낄 웃었다 유키 부인은 어깨를 들썩이며 그저 울기만 할 뿐이었다. 요으로 부인에게 영원히 신세를 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요.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남녀관계를 맺어 둘 필요가 있겠지 요 부인이 다시 혐오의 전율이 이는 듯 미친 듯이 좌우로 고개를 흔 들자, 마사오는 짐짓 고압적인 태도로 나왔다 '아까 찍은 사진을 잊지 말라구요. 꽃꽂이 관계자나 매스컴에 그런 것을 흘려보내면 현월류 꽃꽂이계는 단번에 쑥밭이 될 테니 까.'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며 본격적인 행위에 들어가기 위해 부인의 발목을 묶은 가죽끈을 풀었다. '부인은 정상체위를 좋아합니까?아니면 여성상위?' 부인의 양 다리를 푼 마사오는 당장 부인의 상체를 덫으려 했다 '잠깐,잠깐만요,마사오 씨.' 부인은 결박된 상반신을 격렬하게 떨며 마사오에게 애절한 목소 리로 말했 다 부탁입니다. 동생이 내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전화를 걸게 해주세요. '전화라...... 전화를 해서 무슨 말을 할 건가요?이제부터 나와 섹스를 하게 됐다고 말할 건가요?' '어떻게 그런.......' 부인은 슬픈 듯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후원회 사람들과 모임이 있어서 늦어진다고.. .. 할 거예요.' 후후. 그래요? 그럼 전화를 하세요. 내일 아침에 들어간다고 확실히 말해놓으라구.' 부인은 검은 눈동자 가득 눈물이 고인 채 마사오를 보았다 마사오 씨, 정말 내일 아침까지 여기 있어야 하나요'' '그렇지요.지금부터 세 번을 하고 거기다가 휴식시간까지 포함 하면 너댓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은데요.' 마사오는 사이드보드 위에 있는 시계를 턱으로 가리키며 부인에 게 말했다. '우리 한번 서로 확실하게 즐겨 봅시다. 부인이 마음도, 몸도내 것이 되어 준다면 동생한테서는 확실히 손을 떼겠습니다. 약속하 지요.' 마사오는 부인을 침대에서 끌어내려 빨간 카팻을 깐 바닥에 앉 힌 뒤 손을 풀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전화 다이얼을 돌렸다. 수화기를 귀에 댄 마사오는 여보세요,하고 전화를 받는 것이 유 리코라는 것을 알자 빙그레 웃으며 수화기를 한쪽 손으로 덮으면 서, 동생이에요. 하고 말하고는 그대로 부인의 귀에 수화기를 대주 었다 유키 부인이 오늘밤 외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정을 동생에게 어떻게 설명하는지 마사오는 부인에게 몸을 찰싹 붙이듯 앉아샤 즐거운 듯이 듣기 시작했다. 아,유리코 유리코의 목소리가 들리자 부인은 목이 메인 듯 떨리는 목소리 를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언니? 너무 늦어서 걱정하고 있었어요. 지 금 어디에 있어요?' 전화의 감도가 좋아서 유리코의 목소리가 마사오의 귀에도 또렷 이 들어온다 '유리코, 미안해. 나 지금 긴자에서 후원회 사람들을 만나 내주 전시회를 의논하고 있어 ' '......더 늦어질 것 같아요.언니?' '응,지금 아카사카 클럽으로 간다고 하니까 늦어질 것 같아.너 무 늦어지면 후원회장 집에서 잘지도 모르니까 걱정하지 마." 마사오는 동생과의 대화를 엿듣고 있으면서도 양손으로 부인의 유방과 히프 주변을 끈질기게 주물렀다. 그러니까 유키 부인은 이 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셈이었다. '.. ..알겠어요. 언니. 그렇지만 가능한 빨리 돌아오세요. 지금 기쿠오 군도 걱정이 되어서 여기 있으니 전화 바꿔 줄게요.' 유리코의 말에 부인은 완연히 당황한 기색이었다 '아냐.됐어.네가 그냥 말만 전해 줘.' 그러나 기쿠오는 이미 전화를 받고 있었다. '......아주머니. 유리코 양도 걱정하고 있으니 빨리 돌아오세 '미안해 기쿠오. 유키 부인은 기쿠오의 목소리를 듣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비통하리만큼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부인이 기쿠오에게 한 미안하다는 말은 악마 같은 마사오의 함정에 걸려 들어 돌이킬 수 없게 된 자신의 처지를 의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 랐다 마사오가 전화를 끊자. 부인은 눈물에 젖은 눈을 깜빡거리면서 한동안 허탈한 표정을 허공에 보내고 있었다 ? ?' '지금 전화를 받은 것이 기쿠오라고 하는 미소년인가 보군. 호 오, 기쿠오는 부인을 아주머니라고 부르는구먼. 서른 살밖에 안 된 미인을 아주머니라고 부르다니 실례 아냐! 게다가 매일 밤 펠라디 오를 받으면서 아주머니라니. ... 흐흐흐." 마사오가 놀리듯이 말하며 어깨에 손을 얹자 뜻밖에도 부인은 무너지듯이 마사오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아아, 나,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렀어요. 대체 난 어떻게 하면 좋아요?" 어이없게도 부인은 폭력행사의 당사자인 마사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글쎄,그런 걸 내게 의논해 봤자 별 수 있나.어쨌든 부인은 오 늘부터 내 여자가 되었다는 건만 잘 기억해 두길 바래. 마사오는 들뜬 기분으로 그렇게 말하며 일어나 사이드보드에서 브랜디와 잔을 꺼냈다. '전투를 개시하기 전에 원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한 잔 어떻습니 까?" 마사오가 브랜디를 입 근처로 가져가자 부인은 얼굴 반쯤 연기 처럼 가려져 있던 머리칼을 옆으로 넘기면서 마시겠어요 하고 말 했다.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 남자의 잔혹한 행위를 참아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는지....... 어쨌든 이쯤 되면 자신의 완전한 승리 라고 확신한 마사오는 부인의 어깨를 안은 채 그녀의 입술에 브랜 디 잔을 갖다댔다. 단번에 술을 다 마신 부인은 상기된 눈동자로 마사오를 쳐다보았다 '자.좋을 대로 하세요 마사오는 마치 도전이라도 받은 듯한 기분이 되어 잔을 단번에 비운 뒤 로프로 결박된 부인의 상반신을 꽉 껴안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부인은 바닥에 누워있는 마사 오의 위에서 여전히 양손이 묶인 채 부지런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 었다. 그대로의 형태로 완전히 결합되어 있는 두 사람은 격렬하게 볼을 비비기도 하고 혀를 빨기도 하였다 부인은 이제 뒤로 손이 묶인 부자유 따위는 느낄 여유도 없었다. 여성상위의 형태에서 불기둥처럼 타오르는 나신을 마사오에게 완 전히 맡겨 버린 것이었다. 마사오는 자기 위에 올라탄 부인의 나신을 한 손으로 지탱하면 서 다른 한쪽으로는 볼륨 있는 히프를 억세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굶주린 야수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부인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절정을 맛보았는지 기억나지 않는 다. 마사오를 위에 태우고, 다음에는 자신이 마사오의 위에 타고 전신의 살이 모두 녹아내리는 듯한 쾌미감에 격렬한 신음소리를 내뱉을 뿐이었다. 마사오는 부인의 쾌락이 점점 격렬해짐을 알아채고 양손으로 엉 덩이를 받쳐들고 그 사이를 벌렸다 그 하얀 엉덩이 속에 감춰진 국화자리를 강하게 애무하면서 마사오도 부인과 호흡을 맞추어 몸 을 흔들기 시작했다. 부인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묘한 황흘감에 결박된 나신을 떨면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보게 된 일종의 이상한 성의 기쁨에 부인 은 완전한 방심상태가 되어있었다. 이 사악하고 배덕적인 욕망에 푹 잠겨있는 자신을 반쯤 저주하면서도 부인의 신음소리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마,마사오 씨,또...... 또 해도 돼요?' 그러면서 부인은 땀에 젖은 볼을 마사오의 볼에 마구 비벼댔다 ,아아,좋고 말고.오늘밤은 마음껏 절정을 느껴 봐!' 마사오는 부인과 반대로 점점 냉정한 어조가 되어갔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인은 흐트러진 검은 머리칼을 핵 걷어 넘기며 마사오의 입술에 입을 맞추면서 다시 엄습해온 절정감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마사오는 그 순간 꽉 조여오는 부인의 강한 흡인력에 등줄기까 지 저리는 것을 느꼈다 여동생을 노리개로 삼은 비열한 남자에게 쾌락의 극치를 배웠따 는 분함, 한심함 같은 것은 이미 부인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어떻습니까?제법 만족한 것 같군요,부인." 마사오는 부인의 근육이 조금씩 이완하는 것을 알고 살짝 아래 에서 부인의 몸을 받쳐 옆으로 뉘었다 부인은 지금 막 절정을 맛본 여운을 즐기듯이 눈을 감고 있다 마사오는 그 흐트러진 머리칼에 덮여 있는 부인의 옆얼굴을 뚫 어지게 바라보다가 팔베개를 하였다. '몇 번이나 절정감을 느꼈는지 기억하십니까,부인?' 마사오가 히죽거리며 묻자 부인은 눈을 살포시 감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기억 못 해요. "적어도 다섯 번은 했지요.' 나를 범한 남자에게.. .. 내가 그렇게 타올랐던가요?' 부인은 자조적으로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시 입술을 찾아온 마사 오에게 입을 벌려 주었다. '묶인 채로 있으니까 팔이 저리지 않아요?풀어 줄까요?"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마세요. 이대로 있는 게 마음 편해요.타협 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거든요. 나는 당신에게 이런 식 으로 자유까지 빼앗기고 당하고 있는걸요." '과연,이치에 맞는 소리군 내게는 안겨도 나를 안을 마음은 절 대로 없다는 말이군요.' 마사오는 웃었다. 내용이야 어찌 됐든 유키 부인과 이야기를 나 눌 수 있게 된 것이 기뻐서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팽팽하 게 어려있던 긴장감 같은 것이 풀어지고, 그는 부인에게 편한함마 저 느끼게 되었다. 아까부터 느끼고 있었는데,부인한테 마조히즘 경향이 있는 것 아닙니까?' '크럴지도 몰라요. 당신 같은 나쁜 남자에게 이런 수치를 받으 면서 타오르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한심해요.' 부인은 떼를 쓰듯이 몸을 비틀며 마사오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이쪽을 봐요,부인.얼굴을 돌리지 말라구요." 마사오는 손을 뻗쳐 부인의 얼굴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 '나같이 행복한 놈도 없을걸.꽃꽂이계의 대가인 아름다운 언니 와 동샌을 동시에 손에 넣다니. 게다가 그들윗 =도 최고급품이 마사오는 일부러 천한 말투를 썼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유키 부인의 뺨이 일그러지며 다시 수치심에 불꽃처럼 타올랐 다. '이제 난 동생과 기쿠오 군을 대할 낯이 없어요. 도대체 나는 어 쩌면 좋아요." 부인은 눈동자에 슬픈 멎을 가득 담고 마사오의 얼굴을 바라보 며 말했다. '서른 살이나 먹어놓고 무슨 애들 같은 소리를 하는 겁니까. 그 런 일은 아까 동생에게 전화했듯이 적당히 속이면 되는 겁니다,' 마사오는 일부러 뻐기는 듯한 말투를 쓰며 다시 부인의 몸 위로 천천히 올라갔다. '자, 부인, 새벽까지는 아직 층분히 시간이 있습니다. 계속할까 요? '호요?' 유키 부인이 젖은 눈동자로 마사오를 올려다보았다. '꾸슨 소릴 하는 겁니까! 자, 봐요.' 마사오가 부풀어오른 자신의 사타구니를 내밀었다. '본격적인 섹스에 들어가서 나는 아직 한 번도 시정하지 않았 어. 자기만 실컷 오르가즘을 느끼고 말이야.그럼 불공평하잖아.' 마사오가 고집스럽게 보여 주는 남근을 얼핏 본 부인은 끔찍스 러운 것에서 벗어나려는 듯이 눈을 돌렸다. 아까 자신의 입속에 그 렇게 많은 체액을 방출했으면서 그의 남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전히 우뚝 서있었다. 젊은 남자의 정력이라는 것이 정말 이 정도인가 부인은 공포 비 슷한 것을 느꼈다. 더욱이 앞으로 세 번은 더 하겠다고 했던 말이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부인은 울고 싶은 심정 이었다. '이번엔 대향좌위형으로 즐겨 볼까?" 마사오는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부인에게 자기 무릎 위에 앉으라고 했다 . 자, 가랑이를 크게 벌리고 올라타는 거야.'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부인은 자포자기를 하고 마사오의 무릎 위에 다리를 벌리고 걸터았았다. 마사오는 이내 부인의 어깨를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성기 를 맞대려고 했다. 그러자 부인도 마사오의 행위에 부채질당하척 무의식중에 엉덩이를 움직이며 협조를 했다. 마사오의 경직된 남근이 부인의 촉촉히 젖은 농밀한 섬모를 거 칠게 비비며 뜨거운 화육의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가자, 부겨은 아 앗,하고 비명에 가까운 희열의 소리를 지른다. ' 그것이 하나로 확실히 연결된 순간. 마사오와 부인은 약속이라 도 한 듯이 입술과 입술을 포개고 격렬한 키스를 나누었다. 동시에 부인은 마사오의 거친 허리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를 더욱 세차게 흔들었 다 아아, 마사오 씨 나만 절정을 느끼는 것은 싫어. 당. 당신도 해.나와 함께 해요.' 이 남자를 빨리 사정시] 지 않는 한 이 숨막히는 중노동이 언제 까지고 계속될 거라는 생각에 부인은 필사적이었다. '아암,좋고 말고.호흡을 맞추어서 같이 가는 거야.' 마사오는 부인의 등에 묶여있는 손목을 한쪽 손으로 잡고 부인 의 엉덩이의 갈라진 부분을 다른 한 손으로 애무하면서 부인의 불 같이 뜨거워진 귓불에 입을 가져갔다. '그 대신 사랑합니다 마사오 씨,하고 맡화 줘.' 부인은 강렬한 포옹과 허리의 반복운동으로 오체가 완전히 마비 되었지만. 마사오의 그런 말을 듣자 싫, 싫어요 하고 미친 듯이 고 개를 흔들었다 . 당. 당신 같은 악인을 내가 어떻게 사랑해요. 증오해요. 죽이고 싶도록 증오하고 있어요." 그러나 말과는 달리 부인의 동작엔 변함이 없었다. 엉덩이는 뎌 전히 미친 듯이 물결치고 있었다 어찌 이렇게 정신과 육체가 따로 놀 수 있을까?부인이 비몽사몽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 마사 오가 갑자기 힘이 빠진 듯 애원조로 말했다 '부탁이니 한 번만 그렇게 해줘 . 부인처럼 고상한 사람에게 꼭 그 말을 듣고 싶었어,' 부인은 관능의 불꽃에 전신이 마비되어 아무렇게나 되어도 상관 없다는 기분으로 알, 알겠어요 하며 입술을 떨며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그.그렇게 해주면 나와 함께 사정을 할 거예요?' 그렇고 말고.그런 말을 들으면 당장 해버릴 것 같아." 정말이죠, 마사오 씨?" 부인은 홍조를 띠며 땀에 젖은 뺨을 마사오의 뺨에 세게 비벼댄 다. '사랑해요, 마사오 씨. 유키는 마사오 씨를 사랑해요.' 부인은 어떻게 하든 여기서 마사오를 탈진시키지 않으면 안 된 다는 마음을 먹고 요염한 표정이 되어 나신을 마사오에게 더욱 강 하게 갖다 붙이면서 대담할 정도로 풍만한 엉덩이를 흔들었다. 더 이상 유키 부인에게 고귀한 미모를 가진 저명인사의 분위기는 없 었다. 남자의 생피를 빨아들이는 요부라면 몰라도 '아아,마사오 씨,좋아,좋아요.' 부인은 결박된 상반신을 격렬하게 흔들면서 마사오의 입술을 찾 았다 부인이 허리운동에 의해 마사오의 그것은 더욱 깊이 빨려들었 다. 뜨겁게 달아오른 내부의 감미로운 감촉과 그 입구의 부드럽지 만 강한 탄력.저 깊은 곳에서 조여 주는 감미로운 흡인력...... 그 것은 지금까지 마사오가 맛본 적이 없는 훌륭한 것이었다. 혹시 유키 부인은 자신의 그것이 남자를 미치게 하고 마비시키 는 명기임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사오는 그러면서 이 여자가 얼마나 얻기 어려운 귀중한 사냥물인가를 새삼 깨달으며 감격하는 것이었다. 마사오가 부인의 공격을 역습하듯이 엉덩이 안의 깊은 골짜기를 강하게 애무하기 시작하자, 부인은 금세 약점을 찔린 듯이 낭패한 표정을 보임과 동시에 무릎 위에 올려진 엉덩이와 좌우로 벌어진 허벅지를 달달 떨었다. 아앗. 하고 기름땀으로 촉촉히 젖은 목덜미를 젖히며 미친 듯 몸 부림을 치며 다시 쾌타의 정상에 이른 부인은 격렬함과 안타까움 이 섞인 목소리로 질식할 듯한 신음을 흘렸다. '어 어째서 함께 가주지 않는 거예요?미워,미워요 그 애조띤 비통한 신음소리에 이끌려 마사오는 부인이 가장 고 조된 찰나에 타이밍을 맞췄다. 앗. 부인은 마사오의 사정을 지각했는지 포효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마사오의 가슴도, 부인의 가슴도 표현하지 못할 만큼 불처 럼 달아오른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같이 해주었군요.기뻐요.' 부인은 마사오에게 힘껏 안기며 자신의 체내에서 그의 수축을 느끼고 있었다. 아침 햇멎이 맨션의 유리창에 비치고 있다. 홴티 한 장만을 걸친 채 담배흘 피우는 마사오의 얼굴에서 만족스러움이 배어나고 있었 다, 나는 천하의 미녀를 두 사람이나 정복했다.그는 입가를 일그러 뜨려 보였다. 그것이 회심의 미소라고 하는 것일까? 요컨대 이제 마사오의 금후 생계에 대한 불안은 해소되고 동시에 성욕을 해결 할 상대도 얻은 것이 된다. 더욱이 천성의 미모를 가진 명문가의 두 자매.. .... 유키 부인을 처음 함정에 빠뜨려 노리개로 삼았을 때 스쳐갔던 허무함 같은 것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마사오는 인생은 굵고 짧다고 소리내어 말하며 침대 쪽을 바라 보았다. 유키 부인은 정사가 한창일 때 실신한 이후 아식까지 잠들어 있 다. 머잖아 눈을 뜨면 여기서 밤을 보내고 결국 아침을 맞이한 것 에 대해 얼마나 놀랄까. 마사오는 부인의 낭패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통쾌했다 마사오는 침대로 다가가 이불을 슬며시 들추어 보았다. 부인의 하얀 육체를 묶고 있던 로프는 이미 풀어 주었다. 마사오는 그대로 침대에 앉아 부인의 고귀한 향기로 가득찬 잠자는 얼굴과 환상적 인 전라를 바라보았다. 이 미오와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유키 부인이 오늘부터 내 것이 다 마사오는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아름답게 부풀 어오른 가슴의 융기도 보드라운 복부도, 얌전하게 포개져 있는 허 벅지도 모두 오늘부터 나의 것이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 다, 허벅지 사이에 마치 잘 손질해 놓은 듯 아름답게 봉긋 솟아 있 는 섬모로 덮인 언덕. 마사오는 그 부분을 탐욕스럽게 응시하였다. 어젯밤에 그렇게 쉴새 없이 수축을 계속하던 그 부분이 지금은 마치 거짓말처럼 꽉 조여진 채 섬모에 덮혀있는 것이 아주 이상하 게 느껴졌다. 어떻게 저곳에서 그렇게 엄청난 과즙이 흘러나왔었 지 마사오는 정녕 믿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유키 부인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마사오에 게 다시 스물스물 욕구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유리코에게 했던 대로 관장을 한 번 시켜 봐? 그때 사용했던 관 장기와 변기도 벽장 속에 그대로 들어있다. 동생이 사용한 그것들 을 언니에게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은가 마사오는 잠들어 있는 유키 부인의 균형잡힌 전라상을 바라보면 서, 그러나 이런 완벽한 미술품을 그렇게 서둘러 파괴할 필요는 없 다고, 밀려드는 가학의 심리를 애써 눌렀다. 마사오는 천장을 보고 누워있는 유키 부인의 백도 같은 유방에 손바닥을 얹고 천천히 흔들면서 그 따뜻한 체온을 기분좋게 느끼 고 있었다 그때 부인이 문득 정신을 차렸다. 아직 꿈속을 헤매고 있는 듯한 풀어진 눈길로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는 마사오를 발견한 순간 부인은 깜짝 놀라 몸을 경직시키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이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이라는 것을 발견하자 앗 하고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미끄러지듯이 굴 러내려와 바닥에 작게 몸을 움츠렸다 유키 부인은 지금 눈앞에 볕은 미소를 띠며 서있는 이 비열한 남 자의 간교한 함정에 빠져 철저한 능욕을 받은 어젯밤의 지옥도를 떠올리며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침 햇살이 방단 가득 쏟아지고 있음을 알고 몹시 슬픈 표정이 되었다 부인은 나와 함께 사정을 술 후 스르르 정신을 잃어버렸습니 다. 그러나 그 최후의 일발은 아주 좋았어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거든요.' 마사오가 히죽거리며 다가가자 유키 부인은 겁먹은 표정이 되어 양손으로 유방을 감싸안고 무릎 사이를 굳게 밀착시켰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어젯밤에 그렇게 재미를 봤으면서 오늘 아침에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할 거 없지 않습니까?' 설마 어젯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 리는 없겠지요, 하고 마사오 는 책상 서랍을 열더니 소형 카세트를 꺼냈다. '어젯밤 이 녹음기를 침대 머리맡에 몰래 숨겨 두었었지 그리 고 부인과 한창 허리를 흔들 때 버튼을 눌러 녹음했지요. 그것을 본 부인의 안면이 무서울 정도로 일그러졌다. '자,들어 보시죠.' 마사오는 테이프를 재생시켰다. 이내 녹음기에서는 부인의 헐떡 이는 신음소리, 숨이 넘어갈듯 흐느끼는 소리, 안타까운 교성이 끝 도 없이 흘러나왔다 ......아아, 사랑해요, 마사오 씨. 유키는 마사오 씨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 하고 끊어질 듯한 호흡으로 신음하듯 말하는 자신 의 목소리를 들은 부인의 안면에서 핏기가 가셨다 '그만둬요,마사오 씨.꺼요.' 부인은 격렬하게 좌우로 고개를 흔들며 외쳤다. 마사오가 정사중에 자신에게 애원하척 이런 말을 하게 한 것이 녹음이 목적이었다니, 부인은 너무나 억울하썩 피가 나을 정도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피제 와서 부끄러워할 것 없잖습니까?부인과 나는 이제 타인 이 아니니까요.' 그러는 중에도 테이프는 계속 돌아갔다. ... .아아, 마사오 씨, 좋아해요, 좋아해요..... 하는 섹스에 미 친 부인의 쾌락의 외침. 이어서 ...... 아아, 미치겠어, 쌀 것 같아. 안 돼 마사오 씨도 나와 함께 절정을 느껴야 해요...... 하는 단말 마의 광태. '이. 이제 충분해요, 마사오 씨 제발 부탁이니 테이프를 꺼 주 세요." 유키 부인은 흐느껴 울면서 애원하듯이 마사오에게 말했다. 마사오는 테이프를 끄고 양손으로 얼굴을 덮고 오열을 터트리고 있는 부인을 내려다보았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마사오는 부인의 옆으로 슬며시 몸을 가까이 가져갔다. '설령 부인이 나를 배신해서 경찰에 고소한다 해도 아무런 문제 가 없어요. 사랑해요라든가 좋아해요, 하고 외치면서 강간당하는 여자는 없을 테니까요.이것은 완전한 화간입니다." 마사오는 고소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하긴 현월류 꽃꽂이계의 대가가 어찌 강간당했다고 고발을 하 겠어.당장 매스컴에 홀러들 테니 말이야." 마사오의 계속되는 냉혹한 말을 들으며 부인은 그저 깊숙이 고 개를 숙이고 흐느껴 울 뿐이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에 걸친 사 건이 부인에게는 그저 악몽처럼 생각되었다 동생인 유리코를 함정에 빠트리고 능욕한 비열한 남자의 함정에 또 자신이 빠져 능욕을 당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 나, 부인은 몸부껌을 치면서 더욱 큰 소티로 오열을 하였다 방금 들은 녹음 테이프처럼 이 비열한 남자에게 희롱을 당하면 서 결국에는 피학성의 쾌열에 빠져 광태, 추태를 연출한 것이 과연 자신이었는지 믿어지지 않았다. 자신에게 음란하고 방종한 피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여 부인은 더욱 견딜 수 없는 자기혐오에 빠져들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부인은 보통이 아니었어요. 최소한 섹스 를 싫어하는 분은 아닌 것 같더군요. 게다가 층분히 마조 끼가 있 어요. 나한테는 실로 고마운 이야기입니다만 ' 마사오는 알몸을 작게 움츠리고 울고 있는 부인에게 음흉한 시 선을 보내면서 후 하고 담배연기를 날렸다 '게다가 부인의 즙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양에 놀랐습니다. 실 신했길래 부인의 거기를 휴지로 닦아 주었는데, 풀숲까지 푹 젖어 서 닦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절정을 느낄 때는 원래 그렇게 많이 뿐출되는 모양이죠?' 부인은 아예 귀를 없애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몸을 비틀면 서 눈물에 젖은 눈동자를 마사오에게 향했다. '마사오 씨,부탁이에요.빨리 옷을 돌려 주세요.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유리코랑 정말 걱정해요.'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꿔 그떻게 서두를 필요 없잖아요?여학 생도 아니고. 하루 정도 집을 비웠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잖습 니까. ' 안 태요. 안 돼요. 집을 비운 게 어제가 챠음이에요. 동생에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부탁이에요, 마사오 씨. 오 늘은 이것으로 그만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마사오는 오늘은 이것으로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럼,오늘은 이것으로 끝내고 다음에 언제 만날까요?' 그렇게 말하며 마사오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꼈다 '이제부터는 적어도 일 주일에 한 번은 만나고 싶은데요. 이제 이것으로 부인과 나는 내연의 관계가 된 겁니다. 그러니까 일 주일 에 한 번 정도는 즐겁게 섹스를 나눕시다.' 부인은 마사오에게 그런 소름끼치는 말을 들어도 반발할 기력도 없는 것 같았다. '부탁이에요,빨리 옷을,옷을 돌려 주세요.' 아아,약속만 해주면 당장 옷을 돌려 드리지요." 마사오는 부인의 옷을 던져넣은 옷장문을 손으로 콩콩 두드리면 서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계속 말했다 '그럼, 좋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 오후 일곱시 반드시 여기로 와주세요." 그리고 여기서 일박할 예정으로 라고 마사오가 덧붙이자, 부인 은 깜짝 놀란 듯이 얼굴을 들고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일박은 안 돼요. 오늘 일도 집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후원회 사람들과 일박이일로 여행을 간다든가 하고 적당히 얼 버무리면 되지 않습니까?' 마사오는 책상 위에 카세트와 필름을 나란히 내려놓았다. '여기에 이것들이 있는 한. 부인은 내가 하는 말에 절대 복종하 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는 끝까지 악마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에 올 때 잊지 말고 백만 엔만 가져와요.당분간 나 의 여홍비로 쓸 거니까." 마사오가 그렇게 말하자 유키 부인은 참을 수 없는 굴욕과 분노 를 억누르며 나신을 더욱 작게 움츠렸다. 그러나 이제는 어쩔 수 없지. 일분이라도 빨리 이 악마의 소굴에 서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혼자가 되어 마음껏 울고 싶다, 다급한 마음이 된 부인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마사오 씨. 다음 토요일에 반드시 여기로 오겠어요. 그러니 부탁이에요, 빨리 옷을 주세요. 오케이, 하고 기쁜 듯이 대답한 마사오는 옷장 문을 열고 아무렇 게나 처박혀 있는 기모노와 속옷을 꺼내 주었다 현월류 꽃꽂이의 대가, 시마하라 유키의 저택은 대정시대에 지 어졌다. 그녀의 아버지가 지금의 기술자들을 못 미더워 하여 잘 닦 여진 바깥 현관의 문기등 등은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 시마하라가의 정원은 백 평은 족히 넘는 전통의 일본식 정원으 로, 마음 심자 형태로 파진 호수가 있고 주변에는 갖은 식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유키 부인은 지금 그 정원의 하얀 꽃을 응시하고 있다. 그 악몽 같은 날에서 이제 며칠이 지났다 악귀 같은 청년, 마사 오에게서 겨우 해방되어 던져 주듯 되돌려 받은 옷을 몸에 걸치고 어디를 어떻게 걸어서 집에 왔는지 기억도 확실히 나지 않는다 단지 만 하룻동안 마사오의 방에 감금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한 일. . 그 생각만 해도 미쳐 버릴 것만 같다 그런 죽기보다도 고통스러운 희롱을 당하고도 잘도 자신의 육체 를 가눌 수 펐었구나 하고 유키 부인은 심한 자괴감에 시달렸다. 유리코와 기쿠오가 걱정스럽게 외박의 이유에 대해 물었을 때 유키 부인은 너무 취해서 한 후원자의 집에서 잤다고 괴로운 거짓 말을 하엿다. 하지만 동생과 기쿠오의 얼굴을 차마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틀 동안 부인은 두통을 이유로 자기 방에 틀어박힌 채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물론 제자들의 꽃꽂이 지도도 병을 핑계 로 나가지 않았다 동생을 능욕한 남자에게 언니도 능욕당했다...... 이런 바보 같 은 이야기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유키 부인은 하늘이라도 원망하 고 싶은 기분이었다 너무나 억울하다. 부인은 자신의 불운을 한탄 하였다. 하지만 한탄한다고 해서 일이 해결퍼지는 않는다.그 뱀처럼 무 서운 남는 그때 찍은 음란한 사진을 들이대며 앞으로도 자신을 두고두고 괴롭힐 것이다. 큰마음 먹고 경찰에 .... 부인은 몇 번이나 이 생각을 했는지 모 른다. 그러나 그떻게 하면 그 사건은 사회에 노출될 것이다. 사냥 개 같은 후각을 가진 신문기자들이 그런 것을 놓칠 리 없다. 유키 부인은 기자들을 싫어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평소 박정 하게 기자들을 대해 왔는데. 기자들은 그 원수를 갚을 생각으로 틀 림없이 물고 늘어질 것이다 현월류 꽃꽂이의 대가와 그 동생. 거리의 불량청년.에게 능욕당 하다... . 이런 보도가 나가면 자신의 인생은 그날로 끝나는 것이 다. 그대로 당하자니 도저히 못 참겠고,신고를 하자니 기자들이 무 섭고...... 유키 부인은 실로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져든 것이다. 며칠 후, 약속한 토요일이 돌아왔다. '토요일 저녁 일곱 시,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꼭 와주 십시오." 마사오는 그날 그녀를 풀어 주며 끈질길 정도로 다짐을 했었다 돈을 꼭 갖고 오라는 말과 안 왔을 경우 어떻게 된다는 협박도 잊 지 않았다. 앞으로 영원히 그 비열한 남자의 노리개로 살아가야 하는가 아 니 자기뿐만이 아니다. 그 남자는 유리코까지 영원히 따라붙으며 괴로움을 줄 것이다 아아,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하고 부인은 아침부터 몇 번이고 한숨을 쉬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냈다. 그러나. .... 그렇게 괴로움에 젖어있는 가운데 때때로 자신의 체내를 기분 나쁜 광선이 스쳐 지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고양이에게 놀림감이 된 쥐마냥 끈질기게 마사오에게 당했던 자 신. 그러나 그토록 냉혹하고 잔인하게 당하면서 결국에는 피가 역 류하는 듯한 쾌미감을 감지하지 않았던가. 그 비열한 남자에게 음 갈한 행위를 받는 동안 스스로도 느끼지 못했던 체내 깊숙이 잠재 되어 있는 여자의 마성을 발견하지 않았던가. 자신의 정신은 그를 지렁이처럼 싫어하는데 육체는 뼈까지 녹을 듯한 감격에 젖고 싶 다고 바라지 않았던가. .. 아. 바보 같은. .. 부인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 하얀 꽃 섶 송이가 부인의 시야에 들어왔다 박꽃이었다. 여름 저녁녀에 하얀 꽃을 피우고 다음날 아침에는 미 시들어 버리는 꽃이다. 꽃꽂이 하나에만 목을 매고 있는 자신을 꽃에 비유한다면 시든 꽃일 것이다, 삭막한 청춘을 보내고 사랑이 없는 결혼, 육체의 기 쁨이라고 할 만한 것을 느껴 본 적도 없이 벌써 서른 살이나 되었 다. 꽃꽂이를 자신의 천직이라고 믿었지만,규율 바른 생활을 하는 것만이 여자의 행복인가 하고 의문을 가진 적은 있었지만...... 그 떻다고 해서 악따가 덮칠 줄이야. 자신에게 육체의 기쁨을 뼈에 새겨지도록 가르친 것은 동생을 범한 그 징그러운 남자.. ... 문득 그런 생각을 하자, 부인의 전신 에 어느 틈엔가 땀이 맺히고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박꽃처럼 극히 한 순간, 자신에게 하얀 꽃을 피우게 한 것이 그 비열한 치한이었던가 부인은 그런 생각이 들자 참을 수 없는 심정 이 되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마사오와 약속한 시간이 일각일각 다가온다. 이제 자신은 슬픈 박꽃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박꽃을 닮은 부인의 하얀 뺨 에 열기가 몰려왔다. 마사오를 그렇게 저주하고 미워하면서도 오 늘 아침 은행에 가서 백만 엔을 찾고 미용실에 가서 몸단장을 한 것은 대체 꿔라고 설명해야 된단 말인가 분명 마음 한구석에는 그 맨션으로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아, 나는 얼마나 천 한 여자인가. 부인은 눈을 감고 고개를 혼들었다 아무리 협박해도 이제 그 남자에게 가서는 안 된다 거기 가면 자신은 결국 파멸하게 될 거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부인은 객실로 들어갔다. 복도에는 호랑이 그림이 걸려있었다.부인은 잠깐 그림을 올려 다본 후 장식으로 꾸며놓았던 북을 내렸다. 그리고 한쪽 무릎을 세 우고 앉았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 둥둥, 부인이 치는 북의 마른 소리에는 나믓가지를 넘는 비조처 럼 기백이 담겨있었디 그녀의 아버지가 살아있을 적에 부인은 아버지와 함께 북을 연 습한 적이 있었다. 지금 북을 치는 그녀의 눈앞에 웃도리를 벗고 북을 치던 아버지의 모습이 환상처럼 떠올랐다 아아,아버지....... 북을 계속 치는 부인의 눈동자에서 뜨거운 눈물이 한없이 홀렀 '아주머니,들어가도 될까요?' 그때 복도 쪽에서 기쿠오의 소리가 났다. '아아,기쿠오 군 들어와.' 유키 부인은 북을 바닥에 놓으며 반갑게 대답을 했다 문이 열렸다. 기쿠오는 복도에 끓어앉아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다. '자,들어와." 유키 부인은 기쿠오를 웃는 얼굴로 맞아들였다 기쿠오는 문을 여닫는 법이며 앉는 법, 걷는 법에 이르기까지 세 세하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예절견습생 명목으로 시 마하라가에 입주해 있기 때문이었다. 관서 가부키의 샤미센 명수 인 기쿠오의 아버지가 유키 부인에게 기쿠오에게 꽃꽂이를 가르쳐 주길 원했고. 유키 부인이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꽃꽂 이도 예절견습 학습 중의 하나였다, 기쿠오는 십칠 세. 윤곽이 뚜렷하고 단아하게 생긴 전형적인 미 소년이다. 쌍꺼풀이 진 눈은 소녀같이 크다. 뭔지 아주머니에게 걱정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만.' 기쿠오는 유키 부인 앞에 무릎을 끓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부 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래?그떻게 보였나?' 부인은 뭔가를 얼버무리려는 듯한 애매한 미소를 띠었다 '제 일로 고민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어머나,어째서?' 기쿠오가 갑자기 그런 말을 커냈으므로 부인은 놀라서 얼굴을 들었다. '주간지에 그런 기사가 나와서 아무래도 현월류 꽃꽂이에 큰 오 명을 씌운 것 같습니다.' '그런 건 네가 신경쓸 일이 아니야. 부인이 고개를 저었지만 기쿠오는 아까부터 뒤에 감추고 있었 던 듯 얇은 주간지 하나를 머뭇거리며 꺼내놓는 것이었다. 부인은 잡지를 보자 혹시 마사오가 찍은 그 사진이 실린 게 아닌 가, 하고 순간 호흡이 멈출 듯했지만, 그것은 아오야마의 방악( ) 연구소에서 샤미센을 배우고 있는 기쿠오의 사진이었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쉰 유키 부인은 그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그 사진뿐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 그 사진설명이 문제였다 꽃꽂이계의 명화 시마하라 유키의 너무나 젊은 애인 이라고 쓰억 있었던 것이다 '그냥 방악 연구회 사진을 찍겠다고 해서 응했더니, 이런 식으 로 해놨지 뭐예요.' 기쿠오는 눈물이 그렁거리는 눈으로 부인을 보며 억울한 듯이 말했다. 기쿠오는 근래 부인의 안색이 안 좋은 게 이 기사를 본 탓이아 닐까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나 이런 잡지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아 쓰고 싶으면 마음대로 쓰라고 그래 " '게다가 어제 발행된 실화정보}에 전위화도(또)의 시바 다 가즈에가 아주머니와 저의 일에 관해 비방한 인터뷰 기사가 실 렸습니다.색에 미친 현월류 꽃꽂이라구요." '뭐, 나를 색에 미쳤다고?" 유키 부인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일부러 웃어 보였다. '그래서 현월류 후원회도 곧 해산할 예정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 답니다. "시바다 가즈에라는 사람은 머리가 조금 이상한 사람이야. 전에 정신병원에 들어간 적도 있었지." 유키 부인은 홍분하고 있는 기쿠오를 달래려 했지만, 그가 뭔가 를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이대로 있으면 유키 아주머니에게 너무 폐를 끼칠 것 같 습니다. 그래서. ... 저. 이 집을 나갈 생각입니다. 교토에 돌아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인은 목소리를 높이며 엉겁결에 기쿠 후왼회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가 몰라.' 부인은 현관 가까이에 있는 수화기를 들었다 역시 상대는 그 작자였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부인? 어떻게 아직도 집에 있습니까? 오 늘밤 약속 설마 잊지 않았겠죠?' 마사오의 가시돋힌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부인은 료에 있는 오스기가 신경쓰여 모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서, 그것이, 저.... '당장 와 주세요. 나 이래 꽤도 성질이 아주 급한 놈이니까요. 만약 오늘 오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마사오의 뭔가 초조해 하는 목소리가 부인의 신경에 그대로 전 해지자 그녀의 뺨은 완전히 핏기를 잃어버렸다 '혀보세요,듣고 있습니까?' 예, 듣고 있어요. '오늘밤 이리로 와서 일박하고, 내일은 일요일이니 하루 종일 듬뿍 즐긴 뒤 윌요일 아침에 귀가하도록 해요.' 그. 그건 ... .' 유키 부인은 몹시 낭패해 하며 수화기를 든 손을 떨었다. '당신에게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난 그런 스케줄을 짜 놨습니다.내 얼굴을 세워 주세요.' 내 얼굴을 세워 주세요란 게 대체 어떤 의미인가? 부인은 마사 오의 독단적인 말투에 참을 수 없는 증오가 끓어올랐다. 어,어쨌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떼었다. ,기쿠오 알겠지?절대로 내게서 떠나면 안 돼!" 부인은 머리칼을 뒤로 넘기면서 평온한 표정으로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기쿠오에게 다짐을 시켰다. 지금 자신은 감당하지 못할 고뇌를 지고 있다. 여기서 기쿠오마 저 떠나간다면 그 절망감과 얼어붙을 듯한 고독감에 자신은 정녕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멋대로 행동하지 .알겠습니다. 아주머니의 말씀이 있을 때까지 않겠습니다. "고마워, 기쿠오. 기쿠오가 자리에서 나감과 동시에 문틈으로 얼굴을 들이민 심부름꾼 노파였다 오스기라고 하는, 조부 때부터의 하녀로 예순 살을 넘었다 것은 "전화왔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부인은 마사오임을 직감했다. 얼굴이 창백해 졌고, 온몸은 얼어붙는 듯했다. '누구에게서 온 전화야,할멈?' 그게,저,젊은 남자의 목소리인데 느낌이 아주 나빠요.누구시 냐고 물었더니, 마님을 바꾸기나 하라고 거만하게 말하는 겁니다 ' 역시 그 비열한에게 온 전화라는 것을 안 부인은 떨리는 손으로 북을 바닥에 내려놓으면서도 하녀에게 억지 미소를 보였다 '알았어,할멈.' .요즘 젊은 남자들은 정말 예의가 없는 것 같아요,마님." 부인은 불쾌한 표정을 짓는 오스기를 달래며 복도로 나갔다 '후원회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가 몰라." 부인은 현관 가까이에 있는 수화기를 들엇다 역시 상대는 그 작자였다 '허떻게 된 일입니까, 부인? 어떻게 아직도 집에 있습니까? 오 늘밤 약속 설마 잊지 않았겠죠?" 마사오의 가시돋힌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홀러나왔다 부인은 옆에 있는 오스거가 신경쓰여 모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저,그것이,저.......' '당장 파 주세요. 나 이래 쫴도 성질이 아주 급한 놈이니까요 만약 오늘 오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마사오의 뭔가 초조해 하는 목소리가 부인의 신경에 그대로 전 해지자 그녁의 뺨은 완전히 핏기를 잃어버렸다 억보세요,듣고 있습니까?' 예,듣고 있어요. '오늘밤 이리로 와서 일박하고, 내일은 일요일이니 하루 종일 듬뿍 즐긴 뒤 월요일 아침에 궈가하도록 해요.' '그 그컨... . ' 유키 부인은 몹시 낭패해 하며 수화기를 든 손을 떨었다. '당신에게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난 그런 스케줄을 짜 놨습니다.내 얼굴을 세워 주세요.' 내 얼굴을 세워 주세요란 게 대체 어떤 의미인가? 부인은 마사 오의 독단적인 말투에 참을 수 없는 증오가 끓어올갖다. '어.어쨌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수상하다는 듯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오스기를 홀깃 보며 부 인은 어물쩡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러자 기다려요, 하고 마사오 가 말했다 '무슨 애기를 하는 거요 나는 부인과 에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 라 섹스를 하고 싶은 거예요. 어제부터 생고기도 먹고 마늘도 먹으 면서 층분히 정력을 키워놓았다고요." '알, 알겠어요." 더 이상 마사오의 말을 들을 용기가 없어 부인은 바들바들 떨면 서 수화기를 놓았다 그리고 갑자기 현기증이 일어나 그 자리에 무 릎을 끓었다. '마님, 왜 그러세요?' 지금까지 불안하게 그녀의 모습을 살피고 있던 오스기가 당황하 여 달려왔다 '괜찮아, 할멈 걱정하지 마.' 부인은 오스기의 손을 빌리는 것을 거부하고 천천히 몸을 일으 켰다. '잠깐 두통이 났을 뿐이야." 뭔가 걱정거리라도 있습니까,마님?' '아니,그렇지 않아." 그러면서 부인은 오스기에게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딴 곳을 보면서 얘기했다 '할멈. 나 말이야. 어쩌면 오늘부터 이틀간 집을 비우게 될지도 몰라 "아니, 웬일이십니까, 마님?' 오스기는 눈을 캄박거리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닐 주일 전에도 하루 집을 비우셨잖아요.제가 이 집에 머문 지 ' 꽤 됐지만. 그런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이틀이나 집을 비우신다니.. ...'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느냐는 듯이 이 충실한 노파는 부인에 게 다그쳤다 그리고 저 엄격한 주인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한탄하실 건가, 하고 노파 특유의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냐, 할멈 후원회장인 카쿠다 씨의 초대로 하코네로 여행을 가게 됐어. 이건 일이야, 알겠지?' 유키 부인은 오스기를 거실 한구석으로 데려가 괴로운 거짓말을 하였다. 가쿠다는 부친의 생전에 둘도 없는 친구로,실업계의 장로이며 현월류 꽃꽂이의 후원회장임과 동시에 자신도 현월회라고 하는 꽃 꽂이 연구회를 갖고 있었다. 유키 부인도 가쿠다의 집에서 열리는 현월류의 모임에 강사로 몇 번 나간 적이 있었다. 그런 가쿠다까지 팔아 거짓말을 한 유키 부인은 갑자기 가슴이 메어 상아빛 뺨에 뜨거운 눈물을 뚝뚝 홀렸다 오스기는 당황하여 자신도 금방 울상이 되어 사과했다 마님, 우실 것까지는 없지 않습니까. 쓸데없는 말씀 드려서 죄 송합니다 "유리코는 오늘 피아노 레슨이 있지?' 부인은 오스기에게 슬픈 눈길을 보내며. 할멈이 유리코에게 애 기 좀 잘 해줘 하고 말했다 '녀행을 떠나신다면 준비를 할까요?' = 잉?꼴 '아냐. 소지품만 가지고 가면 되니까 나 혼자서 할게.' 부인은 유리코가 집에 돌아오기 전에 나갈 생각이었다. 유리코 에게 이틀이나 집을 비우는 것을 꼬치꼬치 설명하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유키 부인은 마사오의 맨션에서 좀 떨어진 곳에 택시를 세웠다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상점가의 빨갛고 파란 네온들이 찬란했다. 그 아래로 젊은 남녀가 손을 잡고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면서 보도 를 걸어가고 있었다 유키 부인은 창백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남의 눈을 피하듯이 걸 었지만, 이내 한 커플이 그녀를 알아봤다. '어머나,시마하라 유키야 " 하고 작게 속삭이더니 그들은 급한 발걸음으로 그냥 지나가려는 부인을 쫓아와서 사인을 요청했다 부인은 당황했지만 무정하게 거절할 수도 없어 억자가 내민 사 인펜을 받아들었따. 물방울 무늬의 화려한 기오노를 차려입은 부인의 주변에는 이내 젊은 남녀가 하나둘 모여들엇다. 몸 전체에서 풍기는 고귀함과 깊 이 있는 우아함,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섹시함이 느껴지는 옆얼 굴... . 그래서 현월류 꽃꽂이의 시마하라 유키에게는 젊은 층의 팬이 많았다. 몇 명인가에게 재촉을 받으며 사인을 끝낸 부인은 좀 바쁜 일이 있어서요, 하며 총총걸음으로 상점가를 걸어나왔다 저 사람들이 내가 지금 어디를 가는지 알게 된다면 아마 까무러 치듯이 놀랄 거야. 부인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하코네로 이틀간 여행을 간다고 할멈에게 말하고 기쿠오에게도 말을 전하도록 한 후, 부인은 소지품 대신에 꽃꽂이용 백합 서너 송 이를 셀로판지에 싸서 들고 살그떠니 뒷문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마치 부적이라도 되는 듯이 부인은 백합꽃을 양손으로 꽉 잡고 있었다. '어떠나, 시마하라 부인 아니세요.' 느닷없이 등뒤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부인은 깜짝 놀라 돌아 보았다 '앗.시바다 씨.' 부인의 등뒤에 우뚝 서 있는 여자는 전위화도의 시바다 가즈에 였다. 나이는 서른두셋으로 영양 과잉인지 뚱뚱하게 살이 씬데다 넓적 한 얼굴에 납작코를 한 추녀지만, 그래도 시바다류라는 이름이 붙 은 신홍 꽃꽂이 연구가였다 그녀는 명성을 떨치는 현월류 꽃꽂이를 시기하여 저것은 선인 의 모방일 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식으로 현월류를 비방해 왔 다. 그리고 현월류에 제자가 많은 것은 시마하라 유키가 미인이기 때문이지 순수한 마음으로 꽃을 대하는 제자는 한 사람도 없다고 떠들고 다녔다. 하필 이럴 때 싫은 여자를 만나다니...... 이런 당흑감을 보이는 시마하라 유키에게 가즈에가 물었다 '어디 가세요,부인?이런 곳까지 출장 꽃꽂이세요?' 부인의 손에 든 백합꽃을 보았는지 비웃는 듯한 어조였다 예, 저...... 하며 우물거리는 부인에게 가즈에가 요 근방에 제자 들과 함께 술집을 개업했다며 마침 오늘 개점 축하파티를 하기로 했으니 같이 가자고 권했다. 저 난 오늘밤 좀 볼일이 있어서요.' '어머나 부인. 그러시면 섭섭해요. 가셔서 현월류 꽃꽂이의 포 부라든가 뭐 좋은 얘기 좀 들려 주세요. 가즈에는 완연히 시비를 거는 말투였다. '청말 오늘밤은 안 됩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들르 지요.' 부인이 막 몸을 돌리려는데, 싸구려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술집 호스테스 두 사람이 나타났다 "시바다 선생님, 거기서 꿔 하세요.가게문 열 시간이에요. 빨리 오세요.' 그러면서 가즈에의 손을 잡는 호스테스들을 본 유키 부인은 깜 짝 놀랐다. 가즈에의 애제자들이었던 것이다. 꽃꽂이 연구가가 제 자들을 호스테스로 삼아 술장사를 벌이다니. 유키 부인의 상식으 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싸 잇떠 꽂 부인은 달아나듯이 얼른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잠깐 기다려요.' 그때 빨간 드레스를 입은 호스테스가 천한 말투로 부인을 불렀 다. 마치코라고 하는 가즈에의 제자로 술버릇이 나쁘기로 평잔이 난 여자다 또 한 사람의 호스테스도 부인과 안면이 있는 란코라고 하는 아가씨로 마치코와 동성연애를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기분나쁜 게 뭐야!우리한테 경멸의 눈길을 보내고 있잖아.' 마치코가 말하자 란코도 맞장구를 쳤다 '언제나 그렇게 찬바람을 일으키면서 다니시는군. 아름다운 사 람은 다들 그렇게 차가운가? 그녀들이 현월류 꽃꽂이를 적대시하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이건 완전히 깡패가 아닌가 싶어 부인은 소름끼칠 정도로 혐오감을 느 꼈다. '창작성이 없는 꽃꽂이란 난센스야' 마치코가 다시 말하자. 한번 토론을 하고 싶어도 저 부인이 영 기회를 안 주네, 하며 란코가 코방귀를 뀌며 달라붙었다. '나의 꽃꽂이는 당신들과 토론할 만큼 불순한 것이 아닙니다 ' 화가 난 부인이 싸늘한 말투로 말하자 뭐라구요, 하고 마치코가 눈을 부라렸다 '마치코, 참아 너, 너무 취했어.' 가즈에가 부인에게 덤벼들려는 마치코를 말렸다. 실례합니다. 부인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 작했다. 비겁자니 위선자니 하고 떠들어대는 마치코의 소리를 등 뒤로 하면서 부인은 까닭없는 분함에 눈물이 났다. '야,부인,잘 오셨습니다 문을 연 마사오의 입이 한껏 벌어져 있었다. '그런데 꽤 늦었는걸요.약속시간에서 한 시간 가깝게 지각이잖 아요. 그러나 마사오는 별로 화난 표정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부인 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방안으로 들어가자는 시능을 했다. 부인은 신발을 가지런히 벗고 방으로 들어갔다. 신고 있는 하얀 버선이 눈에 스밀 듯이 청초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한층 더 아름다워 보이시는군요,부인." 마사오는 곱게 세팅한 머리칼과 기모노 사이로 보이는 뽀얀 목 덜미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겁니까?아주 힘이 없어 보이는데요.' 탁자 앞에 무릎을 끓고 앉은 부인의 뺨이 창백하게 굳어진 것을 보고 마사오는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여기로 오는 증에 전위화도의 시바다 씨를 만났어요. 너무 실 례되는 말을 들어서... .." 부인은 자신이 불쾌한 것은 지금 뱀처럼 싫은 남자 요에 있기 때 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 '아아, 시바다류 전위화도 말입니까?어디선가 본 일이 있는데 그런 전위 꽃꽂이는 단순히 몇 명이 모여서 즐기는 것뿐입니다. 현 월류가 확고한 지반을 구축하고 있으니 질투하는 거지요.' 마사오는 부인의 옆에 앉으면서 슬그머니 어깨에 손을 둘렀다. 시바다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지금부터 완벽한 서비스로 부인의 불쾌한 기분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마사오 씨." 부인은 마사오의 손을 어깨에서 떨쳐내면서 애수에 젖은 눈동자 를 그의 시선에 맞추었다. 마사오 씨,지금 현월류 꽃꽂이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 다. 다음달부터 관서 쪽에도 지부가 생기고요. 지금 내가 이렇게 파멸의 길을 걷다 보면......." 여기까지 쌓아올린 지반이 붕괴되며 의리있는 후원자들을 배신 하는 일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동안 부인은 또다시 가슴이 메어와 뜨거운 눈물을 홀렸다. '대체 부인,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요'' 마사오는 시침떼는 어조로 그렇게 말하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오늘 나 고민 끝에 큰마음 먹고 이곳에 왔습니다 부탁입니다, 마사오 씨.오늘을 마지막으로 나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부인은 비장한 표정이 되어 마사오에게 애원했지만, 마사오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서슬이 퍼래져서 소리를 질렀다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부인! 이제 당신은 내 여자입니다 삼 류 연극에 나오는 대사 같지만, 시마하라가의 부뚜막 불씨까지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렇지 않습니까?' 그는 이어 꽃꽂이가 어쩌니 후원회가 어쩌니 하는 것은 나하고 관계없는 일입니다. 연극대사를 코듯이 너혀고는 큰 소리로 웃어 젖혔다 '자, 그런 쓸데없는 애거 해봤자 소용없어요. 얼른 플레이에 들 어가야지요. 만 이틀 동안 마음껏 즐기고 나면 그런 쓸데없는 생각 은 모두 없어질 겁니다.' 그리고 마사오는 부인이 무릎 근처에 둔 백합꽃을 보고 감탄을 했다. '과연 꽃꽂이 선생다우시군__. 이것을 침대 머리맡에 꽂아 두자 는 것이지요?' 침대 머리맡의 선반에 화병을 놓고 아무렇게나 백합꽃을 꽂은 마사오는 즐거운 듯이 콧노래를 부르면저 현관문을 잠갔다. 부인은 살아있지만 죽은 것보다 못한 심정으로 탁자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움츠렸다. 이제 어쩔 수 없다는 체념과 분함이 교대로 자신을 엄습해 오는 것이었다. 이 비열한 남자에게 또 온몸 을 드러내야 하는 슬픔과 뭔가 싱체도 알 수 없이 가슴을 조여드는 피학의 꿈틀거림이 교대로 부인을 덮쳐온다 '아,중요한 일을 잊고 있었네.부인,백만 엔은 갖고 오셨나?' 부인은 잠자코 핸드백에서 봉투를 꺼냈다. '오.이것 참 고맙군요.이것으로 당분간 편하게 지낼 수 있겠습 니다.' 마사오는 돈다발을 보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마사오가 가부 좌를 틀고 앉아 히죽거리면서 돈다발을 세는 것을 부인은 몹시도 억울한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하,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않아도 되잖습니까! 자.그러 면 부인,기모노를 벗을까요?' 마사오는 담배를 재떨이에 놓고 일어서더니 벽장을 열어 밧줄다 발을 바닥에 던져놓았다. '빨리 알몸이 되어 줘요.이 맨션에 있는 동안은 태어날 때의 모 습 그대로 돌아가는 겁니다. 요전처럼 부인의 기모노는 만약을 위 해 제가 보관해 두=습니다 마사오는 몸을 굳히고 정좌하고 있는 부인을 통쾌한 듯이 바라 보며 말했다 그러나 유키 부인은 잔뜩 그늘을 드리운 눈을 내리깔고 바닥만 보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뭣하다면 내가 끈 푸는 것을 도와 드릴까요. 부인?' 마사오가 부인의 어캐에 손을 올리자, 부인은 이윽고 결심이 선 듯이 젖은 눈동자로 마사오를 올려다보며 조용히 일어섰다. '알겠어요.알몸이 되면 되는 거죠?' 그리고 그늘진 눈동자 가득 적의를 나타내며, 도와 주지 않아도 돼요, 하고 내던지듯이 말하더니 옆방으로 들어가서 마사오의 침 입을 막듯이 문을 소리나게 닫았다. 마사오는 온몸이 마비된 듯한 기분에 혼자 쿡쿡거리며 웃었다. 앞으로 이틀 동안 시마하라 유키의 알몸과 지낼 생각을 하니 미칠 것 같은 황홀함이 전신에 끓어오른다. 방 전체가 복숭아빛으로 출 렁이기 시작한 느낌이었다. 그 이틀간에 갖은 비술을 다하척 부인에게 등뼈까지 흐물거리며 녹을 것 같은 여자의 기쁨을 맛보게 하겠다고. 그래서 영원히 자기 를 떠날 수 없게 만들겠노라고 마사오는 혼자 장담하고 있었다 유키 부인이 상당한 마조 끼를 가진 여자라는 것은 요전에 이미 파악한 바였다 연마만 잘하면 앞으로 마조히스트로서 진가를 발 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그 미모와 몸매, 게다가 꽃꽂 이계의 대가라는 하이클래스의 여성...... 마사오는 이 여자를 절 대로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점점 흥분이 되어갔다. 마사오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문을 첵 열어젖혔다. 부인은 바닥 에 엎드린 채 어깨를 떨면서 흑혹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뭐 하는 거야,대체!' 마사오는 띠 하나 풀지 않고 바닥에 얼굴을 묻고 있는 부인을 보 자 불쾌한 듯이 말했다 이제 와서 나를 번거롭게 할 생각이오?' 마사오가 가시돋힌 소리를 하자 부인은 훌쩍거리면서 눈물에 젖 은 얼굴을 들고. 목이 메어 말했다 '미안해요.나 자신이 너무나 비참해서 갑자기 슬퍼졌어요." '자 자.곧 잊어버리게 될 겁니다 자,빨리 벗으란 말이오.나는 아까부터 계속 홍분해 있었어요.' 그러자 부인은 천천히 일어나 단속적으로 흐느껴 울면서 띠를 풀기 시작했다. 부인의 가날픈 손가락 끝에 의해 풀린 하얀 띠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한장 한장씩 떨어지는 옷과 끈들. 부인은 허탈한 표정이 되어 눈을 감았다. 눈이 번쩍 뜨일 듯한 색향 넘치는 속치마 차림이 된 부인은 선이 고운 뺨을 복숭아빛으로 물들이면서 마사오 쪽에 시선을 보냈다 '마사오 씨,술 한 잔 줄래요?" 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더 이상 벗을 자신이 없는 것인지. 그 렇지 않으면 배덕행위를 연출할 자의식을 술의 힘으로 망각하기 위해선지 부인은 한 잔의 술을 마사오에게 청하는 것이었다. 붉은 포도주가 좋을까요?" 마사오는 사이드보드의 유리를 열고 도기로 된 술병을 꺼내 브 랜디 잔에 찰랑거리도록 부었다. '단숨에 마시면 몸이 따뜻해질 겁니다 동시에 욕망도 훨씬 불 타오르겠지요." 마사오는 속치마 차림으로 바닥에 앉아있는 부인에게 다가가 손 을 잡고 잔을 들려주었다 부인은 한동안 빨간 와인을 지그시 보고 있더니 고뇌를 단숨에 끊어 버리려는지 눈을 꼭 감고 단숨에 다 비워 버렸다 휴 하고 깊은 한숨을 토해낸 부인은 빈 잔을 마사오에게 돌려 주 며 갑자기 요염한 색기가 베어나오는 눈동자로 마사오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저리 가요. 다 벗으면 부를게요.' 내가 옆에 있으면 안 되나요? '아무리 베개를 같이 베고 자는 사이라 해도 남자는 여자가 벗 는 모습을 보는 게 아니에요.그게 바로 매너지요.' 부인은 와인이 벌써 몸에 돌기 시작했는지 풀어진 섹시한 눈을 마사오에게 보내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런 겁니까?' 마사오는 부인이 갑자기 색기를 나타낸 것에 대해 소름끼칠 정 도로 즐거움을 느끼며 얌전하게 문을 닫고 나갔다. 하지만 마사오는 얼른 되돌아서서 몰래 문틈 사이로 부인을 엿 보기 시작했다. 부인은 흐트러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올린 후 몸을 구부려 조용히 다비(일본식 버선)를 벗었다 다음에 부인은 촉촉한 눈동 자를 내리깔고 남은 옷의 띠를 풀어 한겹 한겹 벗겨 나갔다 몰래 들여다보고 있는 마사오 쪽으로 매끄러운 등줄기를 보이면서 그녀 는 잠시 드러난 유방을 양팔로 감싸듯이 안고서 그 자리에 몸을 작 게 움츠리고 있었다 이제 부인의 몸에 남아있는 것은 복숭아빛의 유모지(기모노를 입을 때의 마지막 속옷)한 장뿐이었다. 꿀꺽 침을 삼킨 마사오가 틈새로 들여다보면서 문을 노크한다. '부인,됐습니까?' 그러나 부인은 대꾸도 하지 않고 색기 넘치는 유모지의 끈을 하 얀 손가락으로 풀기 시작했다. 적당히 살이 붙은 허리를 감고 있던 마지막 방패가 성숙한 대퇴부 위를 미러지듯 떨어져 바닥에 깔 렸다. 부인은 어릴 적부터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았는지 유모지 아래 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허리에 남은 마지막 천조각까지 벗어던진 부인은 문자 그대로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양손을 교차시켜 가슴의 융 기를 감춘 채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부인, 이제 됐어요?" 마사오는 놀리듯이 다시 문을 노크하며 말을 전다 '전부 벗,벗었어요 부인이 젖빛나는 어깨를 떨면서 들릴락말락한 작은 소리로 대답 했다. 안으로 들어온 마사오는 태어났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부인의 자태에, 그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관능미에 완전히 넋이 나가 버 렸다. 유키 부인은 마사오가 다가가도 유방만 두 손으로 가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럼 기모노는 내가 맡아 두겠습니다. 앞으로 만 이틀간 우리 는 여기서 아담과 이브의 생활을 즐기는 겁니다. 마사오는 알몸이 된 부인의 주변에 흐트러져 있는 농염한 색조 를 띤 옷들을 주워모아 다른 방의 옷장 속에 던져넣고 문을 쾅 닫 았다, '자, 이제 이렇게 되면 달아나려 해도 달아나지 못하겠지요_ 네 허락 없이는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거죠 마사오는 옷장 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그 열쇠를 두세 번 공중에 던져올렸다가 재빨리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꿔라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이 마사오의 가슴속에 끓어오른다 '자, 그럼 ' 마사오는 바닥 위에 던져놓았던 밧줄을 집어들고 부인에게 다가 갔다 '부인, 두 손을 뒤로 돌려 주세요 부인의 전신이 파르르 떨리는 듯했다. '처음도 아닌데 그떻게까지 겁먹을 것 있어요?요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부인을 사랑해 주고 싶은 것뿐인데 부인도 그 방법이 아 주 싫은 건 아니죠? 부인이 원래 마조 끼가 있는 억자라고 나는 그때 확실히 느꼈죠, 하고 마사오는 손에 든 밧줄 다발로 부인의 매끄러운 팔을 차근차 근 묶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부인의 피부에 밧줄의 감촉을 느끼게 하척 쾌학의 관 능을 불러일으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역시 거칠거칠한 밧줄의 감촉이 뭔가 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안타까운 도취가 되어 부인의 감각을 흔들기 시작했다. '마사오 씨.' 부인의 욕정에 젖은 촉촉한 눈동자가 마사오를 향했다. '나도 당신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악마가 되겠어요.' 하고 신음하듯 말하며 좋아요. 묶어요. 하고 풍만한 유방을 가리 고 있던 두 손을 천천히 등뒤로 돌렸다. 아까 마신 최음제가 든 와인이 나른하게 전신에 퍼지자, 부인은 차라리 이 비열한 남자에게 철저하게 고문당하며 피학의 쾌감을 맛보고 싶은 도착된 욕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매끄럽고 윤기나는 등의 한가운데로 부인은 스스로 가날픈 손목 을 포갰고, 그 손목에 마사오는 밧줄을 묶었다 마사오의 핏발선 눈에 부인의 관능미 넘치는 엉덩이와 그 중앙 의 깊은 그늘을 만들고 잇는 깎은 듯한 귀열이 생생하게 비쳤다 '정말 예쁜 히프를 가지고 계시는군요,부인은.' 마사오는 손을 부지런히 놀리면서도 시선은 부인의 엉덩이에 집 중하고 있었다 이윽고 마사오는 끈을 잡고 부인을 일으켰다 동양인답지 않게 균형이 잡힌 부인의 나신이 우뚝 선다 유연하면서 탄력이 있는 몸 매다. 쭉 뻗은 다리의 관능미, 그리고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의 꿈 쳐럼 보드랍고 농밀한 섬모..... 그 어느 하나를 보아도 부인의 육 체는 여자다운 매력으로 넘치고 있었다. 특히 여자의 수치의 원천인 보드라운 섬모 부분은 정성껏 손질 을 한 듯이 예쁜 역삼각형으로 부풀어올라 녹을 듯이 감미로운 김 촉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마사오는 끈을 잡고 침실 쪽으로 이끌었다. '아.침대를 좀 치워야지.여기서 잠깐 기다려 주세요.' 마사오는 부인을 구석의 기둥으로 끌고 가 거기에 묶어 버렸다 부인은 이제 의지를 잃은 인간처럼 게슴츠레 눈을 뜨고 정김석 인 우수를 드리운 단정한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있었다 부인의 양 다리를 묶을 가죽끈을 점검한 후 마사오는 시트 위에 오데코롱을 뿌렸다. 그리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탁자 위에 있던 백만 엔 다발을 다시 세면서 유키 부인에게 이죽거렸다 '이렇게 많은 돈을 주신 부인이니 나도 할 수 있는 만큼의 서비 스를 하겠습니다." '자, 슬슬 전투개시를 해볼까__." 기등에 묶인 채 파란 주단 위에 요염한 나신을 움츠리고 있던 유 키 부인은 마사오의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백합 같은 아름다운 얼굴 을 들었다 마사오가 벌떡 일어나 휘파람을 불며 셔츠를 벗고 바지를 벗는 다. 팬티까지 벗어 버리고 태어났을 때의 모습 그대로가 된 마사오 는 여전히 무릎을 세운 채 몸을 움츠리고 있는 부인 옆에 앉아 전 투 전의 일복이라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자, 부인. 잠깐 이것을 봐 주세요.내 것. 아까부터 부인을 찾아 이렇게 커지고 있어요.' 마사오는 자신의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진 물건을 가리키며 뒤로 손이 묶인 채 작게 몸을 움츠리고 있는 부인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 라보았다. 스텐드 불빛에 비친 부인의 나신은 한층 요염하게 및났다. 상하 를 밧줄로 꽁꽁 묶인 예쁜 유방은 요염한 정감을 띠며, 만지면 녹 지 않을까 싶을 만큼 보드라워 보였다 부인은 정면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마사오에게서 필사적으로 시 선을 돌리며 고통스러운 듯이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러나 유키 부인이 그러면 그럴수록 마사오의 사디스틱한 흥분은 더욱 고조됐 다 부인,오늘 부인을 더욱 즐겁게 해주기 위해 여러 가지 소도구 를 준비했습니다.잠깐 보시겠습니까?' 마사오는 몸을 뻗쳐 사이드보드의 서랍을 열어 여러 가지 진기 한 도구들을 끄집어 내었다 파는 싸구려가 '이건 말입니다, 그떻고 그런 장난감 가게에서 아니라 모두 물 건너 온 것들이랍니다.' 그것들은 바이브레이터라든가 남근을 흉내낸 고문도구들이었 다. 끝이 알갱이로 된 것도 있고, 소라 모양으로 된 것도 있었다. '이 꽈배기엿 같은 것은 걸작이지 않습니까?이름이 에이 드릴 인가 한다는데, 항문을 개척하기 위한 도구랍니다. 마사오는 가늘게 꼬인 원통형의 도구를 손에 들고 낄낄거리며 웃었다. 유키 부인은 마사오의 그런 정신적 고문을 견디기 힘들다는 듯 이 경멸의 빛이 담긴 강한 시선을 보내왔다. '마사오 씨 당신은 그런 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여자를 안지 못 하나요?' 그러자 마사오는 히죽거리며 부인에게 다가가 한쪽 손을 어깨 끝에 올렸다. '나는 부인에게 억러 가지 방법으로 서비스를 해주고 싶은 건 데,나의 친절을 꽤나 몰라주시는군요." 마사오는 계속 실실 비웃듯 말을 이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뾰루퉁한 얼굴만 하고 있을 거요?' 최음제 탓에 부인의 눈가는 뜨겁게 젖고 뺨에도 붉은 및이 돌고 있었지만, 마사오가 턱을 잡고 얼굴을 돌리려 하자 부인은 고개를 마구 내저었다. '둘 다 이떻게 벗은 마당에 그렇게 차가운 태도를 취할 건 없잖 아요.' 마사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부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맞춰 볼까요?기쿠오를 생각하고 있죠?" 그러자 부인은 겹먹은 얼굴을 얼른 옆으로 돌렸다. 정곡을 찔린 것이다 부인은 쓰라린 마음으로 기쿠오에게 용서를 빌었다 이런 곳에서 널 배반한 유키를 용서해. 나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 어. 그러나 이런 남자의 포로가 되다니 유키는 정말 바보였어..... 피를 토하는 듯한 마음으로 부인은 가슴속으로 기쿠오와 유리코에 게 용서를 빌었다. 마사오가 입을 맞추려고 시도하자 그녀는 싫어요, 하고 얼굴을 옆으로 틀었다 '용서해요, 마사오 씨. 오늘은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니에요.'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는데." 꽃 미안해요, 마사오 씨. 오늘은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할 생각으로 왔는데.......' 유키 부인은 공허한 눈동자를 바닥에 던지면서, 갑자기 몸이 굳 어져 도저히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그런 말이 통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마사오는 다시 부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부인의 얼굴을 자기 쪽 으로 끌어와 강제로 키스를 하려고 했지만, 부인은 세차게 얼굴을 흔들며 그것을 거부했다. '흥 갑자기 기쿠오를 생각하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로 군. 그떻게 기쿠오라는 녀석이 좋아?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다 는 말이지?' 마사오가 토라진 표정이 되어 그렇게 말하자, 부인은 고개를 깊 이 떨구면서 작게 끄덕였다. 그리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결 박된 나신을 작게 떨며 오열을 터트렸다 '마사오 씨, 부탁이에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 그러니 지금 까지의 일은 없었던 걸로 하고 나를 자유룹게 해주세요. 네? 부탁 이에요.' 더 이상 이런 일을 되풀이하게 되면 내 몸은 내 몸이 아니게 되 어 버릴 것 같아요, 그것이 무섭습니다, 하고 부인은 눈물 젖은 눈 으로 마사오를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을 했다 '지금까지의 일은 없었던 일로 하자고?아주 뻔뻔해지셨군 ' 마사오는 부인이 기쿠오를 사랑한다고 확실한 의사표시를 하자 질투심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좋아,그렇다면 내게도 생각이 있어.' 마사오는 벌떡 일어나 책상 서랍을 열고 다갈색의 봉투를 꺼냈 '요전에 찍은 당신의 사진인데,현상이 잘 됐더군 ' 마사오의 말투는 어느 새 원래의 끈적끈적한 말투로 되돌아가 동생 쪽도 현상했는데,양쪽 다 아주 좋아.보겠어?' 부인의 안면은 무서우리만치 일그러졌다. 그리고 마사오가 다갈색 봉투에서 사진을 빼내려고 하자, 부인 은 비명에 가까운 소리흘 질렀다 강제로 퍼설스런 포즈를 취하게 하고 찍은 그 사진, 그런 것을 자기에게 보이려고 하는 마사오의 끝도 없는 음흉함에 부인은 새 삼스레 소름이 끼쳤다 좋아,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돼. 그러나 부인이 도저히 나에 대 해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그 원인인 기쿠오에게 이 사진을 보 여 주겠어. 아마 몹시 놀라겠지.' 마사오는 점점 뱀 같은 사악함을 발휘한다. 마, 마사오 씨.당,당신이라는 사람은..... 부인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커다란 눈 가득 눈물-쟈볼구며 원망스러운 듯 마사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마사오는 다시 기둥에 묶인 부인 곁으로 다가갔다 '자 부인.그러니 더 이상 나를 번거롭게 하지 말라구. 마사오는 다시 거친 손길로 부인의 결박된 상반신을 끌어당겼 다. 그리고 유방을 한 손으로 주무르면서 부인의 보드라운 목덜미 에서 붉게 물든 뺨에 이르기까지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부인은 달라붙듯이 껴안으며 감겨드는 마사오에 대해 이제 저항 할 힘도 잃어버렸다. 마사오가 눌러대는 입술에 힘없이 자신의 입 술을 포갰다 궁지에 물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듯한 심경으로 부인은 마사오 에게 안긴 나신을 비틀면서 마사오와 혀끝을 감았다 포기가 빠른 것인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피가 뜨거운 것인지, 유 키 부인은 마사오와 혀끝을 주고받은 후 뜨거운 나신을 마사오의 나신에 비비며 밀착시켰다. '이제 나 당신에게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지요?' 부인은 눈물을 그렁거리며 뜨거운 뺨으로 응석부리듯이 마사오 의 뺨을 비볐다. 이제 자신은 이 남자에게 뼈까지 애무를 당했구나 하는 슬픔을 가득 안은 채 부인은 마사오에게 꼭 안겨 있었다. 이윽고 마파오가 일어나서 부인 앞에 의자를 갖다놓더니 그 의 자에 털썩 주저앉아 부인을 향해 가랑이를 크게 벌렸다 '그럼.부인.지난번처럼 그 입으로 최초의 일발을 부탁해요.' 부인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향해 우뚝 서 있는 남근을 발견하자 수치의 불꽃이 타오르는 뺨을 돌리며 눈을 감았다 '그것만은 참아 주세요. 요전에는 당신 것이 목에 막혀 질식할 것 같았어요." '아아,그때는 부인이 누운 채 해서 그랬지.오늘은 괜찮을 거예 요.앉은 채로라면 쉽게 할 수 있을 =니까.' 꼭 해야 하나요?" '암 안 하면 안 되지.나는 일단 말을 꺼내면 하고야 마니까 마사오는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갑자기 부인의 안면에 자신의 물 건을 들이댔다 엉겁결에 얼굴을 돌리는 부인의 빨개진 얼굴에 마 사오의 성난 그것이 닿았다 먼저 그 방썹으로 일발해서 정액을 뽑아 두면 다음 섹스를 장 시간 즐길 수 있단 말이야. 부인도 남자의 지속시간이 긴 쪽을 좋 아하지?' 정말 이 남자는 어디까지 파설치해질 수 있을까 하고 부인은 열 기를 띤 마사오의 남근에 뺨을 밀리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학생 시절에 나는 삼 게월에 한 번 정도 싸구려 터키탕에 갔었 지. 그런데 내가 덥을 주지 않으니까 여자들이 한 번밖에 해주지 않더군. 그래서 그 시간이나마 연장시키려고 그곳에 들어가기 전 에 공중변소에서 마스캉베이션을 하곤 했지." 마사오는 히죽거리며 웃었다. '요컨대 내가 그 공중변소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로군요." 부인은 눈을 내리깐 채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하하하 꿔 그렇계 삐딱하게 말할 건 없잖아요.현월류 꽃꽂이 의 대가인 시마하라 유키 부인을 공중변소에 비유하다니, 너무 실 렙니다. 어쨌든 그 기품있는 입을 사용하면 손으로 마스터베이션 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겁니다 ' 어디까지 인간을 모독해야 성이 풀릴 것인가, 하고 부인은 굴욕 적인 생각에 숨이 막힐 것 갈았지만. 그 분노를 굴복의 형태로 내 보였다 . 알겠어요.내 입으로 그 행위를 도우면 그걸로 됐지요?' 마치 도전하는 듯한 어투였다. 유키 부인은 이떻게까지 모독당 하고 굴욕을 당할 바에야 차라리 남자의 생피를 빠는 요부로 변선 하여 이 징그러운 남자를 미치도록 해주겠다고 하는 자포자기 기 분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마사오는 그런 부인의 마음을 엿보기라도 한 듯이 킬킬거리면서 말했다 '그떻습니다. 부인은 아까 악마가 되겠다고 했잖아요. 나는부 인이 귀여운 핑크색 악마가 되어 주길 바라는 컵니다.' 마사오는 다시 부인의 코끝에 성난 남근을 갖다댔다 "어떻습니까, 내 물컨? 비교적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 까?' 부인은 젖은 눈동자를 그것에 돌리며 그래요. 훌륭해요, 아주믿 음직스러울 만큼 훌륭해요, 하고 약간 경멸의 빛을 띠며 말했다 기쿠오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믿음직스렀울까요?' '심술쟁이!그런 말을 하면 빨아 주지 않을 거예요." 아닙니다,실례.' 마사오는 부인이 이윽고 자기 페이스에 오르리 시작했음을 깨닫 고 편안함을 느꼈다. '자,부탁합니다.부인.' 마사오는 부인의 콧등을 간질이고 있던 남근을 그녀의 촉촉한 입술에 갖다댔다 부인은 긴 속눈썹을 감으면서 타액에 젖은 촉촉한 혀끝으로 미 사오의 뜨겁게 팽창한 생육의 끝을 달콤하고 부드럽게 애무해 간 '덕분에 아주 기분이 좋아졌어요,사흘에 한 번은 자위를 하는 데.이번 일 주일 동안은 줄곧 참고 있었거든요." 유키 부인도 지친 듯이 묶인 채로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숨을 헛 헉거리고 있다. 겨우 마사오를 사정에 이르게 하고 혀와 입술의 중노동에서 해 방된 유키 부인이지만, 거기에서 파생된 고통스러운 자의식과 굴 욕감에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마사오는 비틀거리며 일어서 티슈를 들고 맘으로 덮드린 채 눈 을 감고 있는 부인의 옆에 달라붙듯이 앉았다 '좋았어요, 부인. 아무튼 부인 펠라티오의 능숙함에 정말 놀랐 어요. 지난번에는 처음이어서 좀 빼는 점이 있었지만 오늘은 최고 였어요. 내 물건을 빨아들이기도 하고 귀두를 입술로 조이다가 흔 드는 그런 기술은 도대체 어디서 배웠어요?' 마사오가 부인의 어깨 끝에 손을 얹고 주절주절 홍분해서 떠들 었지만. 부인은 대답 대신에 정욕에 녹아 요염해진 뜨거운 시선으 로 마사오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입술 끝에서 줄줄 흘러 내리는 그것을 호소하기라도 하듯이 '아아,미안, 미안! 닦아 주는 걸 깜빡했네 마사오가 티슈를 커내 부인의 입술 끝에서 목덜미에 이르기까지 홀러내리고 있는 자신의 체액을 급히 닦아 주었다. '미안해요.오늘 나 엄청났지요?그동안 참고 있어서 그래요.' 그러자 부인은 = 친 듯이 몸을 틀며 부끄러운 듯이 마사오에게 서 눈을 돌렸다. '너무해요. 허리 사용하는 건 둘째치고 머리를 잡고 너무 혼들 어서 턱이 부서지는 줄 알았어요." '미안,미안.너무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흥분했어요.' 마사오는 미안, 미안을 되풀이하면서 응석부리듯이 부인에게 몸 을 딱 붙이고 부인의 귀를 입술로 할으며 속삭였다 '내 러브주스 맛이 어떴어.맛있었어?' 그러자 부인은 마사오 쪽으로 얼굴을 돌려 마사오의 입술에 가 볍게 입술을 포개며 쪽 하고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렇게 많이 다 삼키지도 못할 정도로 배설하는데 맛볼 여유가 어딨어요.= 부인과 그런 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서로간의 긴장이 풀 렸다는 중거라고 마사오는 기뻐했다 유키 부인도 이 젊은 폭력자를 미워하고 저주하면서도 때로 이 런 마사오의 응석에 혐오감이 덜해지는 것을 느꼈다. '뭔가 우리 두 사람, 앞으로 잘 되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요?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마사오의 말에 부인은 순간적으로 혐오와 반발을 느꼈지만, 이 남자의 머릿속엔 단순한 성문제만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 아이 같은 사고방식을 부정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크렇군요, 여자란 어딘가에 마성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 이 대로 가면 나 당신이 좋아하는 음부() 가 되어 버릴지도 몰라 요 유키 부인도 기꺼이 맞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맞춰 주었다. '그래요. 현월류 꽃꽂이의 대가니 명문 출신이니 하며 폼만 잴 게 아니라 더욱 대담하게 자신의 성욕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 다.' 이치에 맞지도 않건만 자신만만하게 떠들어대는 마사오의 말을 부인은 마사오의 어깨에 뺨을 기댄 채 지겹다는 듯이 멍하니 듣고 만 있었다 '께다가 부인은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데다 까지 최상품이 니... ... ' 아이, 마사오 씨 그런 천박한 말은 하는 게 아니에요.' '어째서? 그게 바로 잘난 척하는 겁니다. 적어도 내 앞에서는 폼 잡지 마세요. 나는 부안의 클리토리스 크기까지 전부 확인한 놈 이니까요 ' 그러면서 마사오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있는 부인의 허벅지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그러나 유키 부인은 반발하지 않았 다. 네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섹시하게 풀어진 공허한 시선을 허 공에 두고 있었다. 그렇군쿄,당신은 내 몸을 잘 알고 있겠군요.그러나..... 아직 내 몸에 큰 비밀이 있는 건 모르겠죠?' 불쑥 야유하는 듯한 부인이 말이 떨어지자, 에, 하고 마사오가 고개를 들었다. '윌니까, 그게?" '안 돼,그것만은 절대로 가르쳐 줄 수 없어요.' 부인은 장난스럽게 미소를 띠며 마사오의 가슴에 얼굴을 감추었 다. '알겠다! 아날 섹스를 좋아하는 것? 항문을 이용한 섹스." '아네요,그런 것 너무 싫어요.' '그럼.꿔지?궁금하니까 말해 줘요 '절대로 가르쳐 줄 수 없어요.' 마사오는 자신의 가슴에 깊이 얼굴을 묻고 있는 부인이 자조적 으로 웃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웃고 있 다는 건 눈물 고인 눈으로 노려보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마사오 는 부인이 그만큼 자신에게 마음을 허락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 며 기뻐했 다 그럼, 부인. 본격적인 섹스에 들어갈까요?' 부인은 질린 듯이 마사오를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배설하고 벌써 또 시작한다는 거예요? 물론!십 분만 휴식하면 내 몸은 당장 원상태로 돌아오지요.나 는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지만 정력만은 자신있어요. 마사오는 부인 앞에 서더니 자, 하고 가랑이를 벌렸닿 '부인의 그 부드러운 벽에 감기고 싶어서 벌써 이렇게 단단해졌 잖아요. "질렸어요. 그야말로 짐승 같군요.' '녁인도 이걸 빠는 동안에 꽤나 홍분한 것 같더군요.지금 잠깐 손으로 만져 보니 축축하게 젖어있던데. 싫어요,그런 부끄러운 말 하지 말아요.' 부인은 삐친 듯이 결박된 나신을 꼬며 마사오에게 등을 보였다 이전에 밀린 것을 채운다 생각하고 지금부터 세 발을 날리겠습 다.싫다고 할 때까지 절정을 느낄 수 있게 해드리죠.' 부인은 이 남자는 정말 이런 노골적인 표현밖에 못 하는가. 하고 혐오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런 마사오의 말에 의해 자신의 피학 성이 묘하게 부채질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침대 옆에 있는 전화가 울렸다. '히런,빌어먹을! 전투개시를 할 찰나에 전화가 오네.' 마사오는 혀를 차며 낚아채듯이 전화기를 들었다 아아 꿔야.당신이오?' 마사오는 상대의 목소리를 듣자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면서 부인 에게 등을 돌렸다. 통화가 길어졌다. 마사오는 좀처럼 수화기를 놓지 않는다. '.. ..원래 내일 하기로 되어있지 않습니까. 오늘은 안 돼요. 뭐 라고요?그겠요?그럼 할 수 없겠지만.... ._" 마사오가 겨우 전화를 낌었다 '무슨 내용인지 통화가 꽤 기네요," 기둥에 묶인 채 바닥에 앉아있던 알몸의 유키 부인은 마가오의 얼굴색이 변한 것을 보고 걱정이 되는지 말을 걸었다. 마사오는 팬티를 입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나,지금 하고 싶은데.' 부인은 마사오가 팬디를 입기 시작한 것이 문득 불안하게 느껴 졌다 그러나 마사오는 조금 떨어진 곳의 의자에 앉아 묵묵히 브랜디 를 리실 뿐이었다. 부인은 마사오의 그런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 다 '네, 왜 그래요?마사오 씨,뭐 나쁜 일이라도 생겼어요?' 음, 하고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잔에 브랜디를 부었다. 할 마음이 없어졌다면, 이 끈을 풀어 주지 않겠어요?다른 날 을 잡아도 되잖아요.오늘밤은 돌려보내 주세요." 부인이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마사오가 겨우 부인 쪽으로 눈을 돌리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수는 없어요.' 그리고 단숨에 브랜디 잔을 비운 마사오는 결심을 한 듯이 꾸인 옆으로 다가왔다. '부인.나는 부인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을 했어요.' 새삼스럽게 무슨 말인가 하고 부인은 까닭모를 두려움을 느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일입니다만.. .. 부인과 겨우 마음이 통하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니. 아니, 이렇게 될 것을 알 고 있으면서 그런 일을 하는 게 아니었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단 지 부인의 교만한 미를 짓밟아 버리고 싶었을 뿐인데......'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실은.부인...... 마사오는 탁자 위의 다갈색 봉투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 사진,어떤 사람에게 보여 줬거든요. 그 순깐 부인의 안면이 창백해졌다. '뭐, 뭐라고요? 부인의 창백해진 얼굴이 경직되며 마사오를 노려보았디 '그, 그건 약속이.. . 다투지 않는가, 하는 말이 공포의 떨림 때문에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부인은 결박된 나신을 바들바들 떨었다 '어,어떻게 그런...... 마사오 씨,당신은 이미 그 사진으로 우리 자매를 층분히 몰락시켰잖아__.' 그런데도 그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었다니, 당신은 얼마 나 비열한 인간이냐고 부인은 핏기 잃은 표정으로 어깨를 떨었다 '대체 누구에게 그 사진을 보여 줬다는 거예요? 실은, 부인... 마사오가 히죽거리면서 상대의 이름을 말한 순간, 부인의 얼굴 에는 다시 핏기가 가시고 무서울 정도로 경련이 일었다 실신할 것 같은 상태를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듯이 보였다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부인은 한 번 더 마사오에게 창백한 얼굴 을 돌렸다 '농담이겠죠?네 마사오 씨?' 하고 일그러진 얼굴로 물었다 사사건건 현월류 꽃꽂이에 시비를 거는 전위파의 시바다 가즈 에......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지는데. 그녀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니..... 그렇다면 마사오는 뒷조사까지도 했단 말인가...... 꽃꽂이계의 파벌관계까지도? 유키 부인은 전신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감을 느 끼며 마사오의 눈을 노려본다. '먹인에게 말은 안 했습니다만. 최근에 우연히 그 시바다 먹사 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나누다 그만 혀를 잘못 놀려 부인과의 관계를 얘기하고 말았지요.' 마사오는 잔에 남은 브랜디를 단숨에 비웠다. '시바다 여사가 시마하라 유키의 그런 사진이 정말로 있다면 백 만 엔이라도 주겠다는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녁에게 부인의 사 진까지 보이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바다 여사가 워낙 끈질 겨서요.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겁니다 ' 결국 자기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본의 는 아니지만 그 사진을 보엮 주고 말았다고 마사오는 말했다. 유키 부인은 그 순간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앞으로 푹 고꾸 라졌다 '래 그러세요,부인.' 마사오가 급히 브랜디 잔을 내려놓더니 쓰러지는 부인의 어깨를 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마,마사오 씨 부인은 마사오에 대한 증오심 따위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라고 갛각했다. 그의 잔악한 악마성에 놀랄 따름이었다. '낭신은 드디어 유키를, 아니 현월류 꽃꽂이를 파멸의 길로 몰 아넣었군요.' 애절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부인은 속눈썹을 떨며 마 서 시선을 돌리고 절망감에 잠겨 들어간다 오에게 '무서운 사람,정말로 당신은 무서운 사람이군요.' 자신의 그 외설스런 사진을 시바다 가즈에가 보았다. .... 상상 만 해도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듯한 굴욕감이 몰려오지만, 이것으 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하는 절망감이 이상한 쾌미감을 동반하며 부인의 가슴을 조여왔다. 아마 시바다 가즈에는 그 사진을 보고 도깨비 뿔이라도 딴 듯이 기뻐하며 현월류 꽃꽂이를 철저하게 부수기 위해 악질적인 책략을 세울 게 틀림없다. 유키 부인은 공허한 눈으로 멍하니 창밖을 바라 보기만 했다. 따지고 보면 이떻게 된 것은 다 성격파탄자, 마사오 의 소행이다. '크래, 마사오 씨, 우리를 꽈멸의 길에 몰아넣고 이제 만족하시 나요?' 부인은 처참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뒤에서 어깨를 껴안는 마사 오에게 말했다 '나는요,나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입니다. 현월류 꽃꽂이기 어찌되든 그런 건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어요. 부인도 언제까지 전 통이니 가문이니 하는 것에 사로잡혀 있을 겁니까.' 마사오의 잔인한 말이 계속 이어졌다 나 같은 쓰레기 같은 인간이 현월류 꽃꽂이를 붕괴시켰다고 생 각하면 한없이 통쾌한 기분이 듭니다. 묘한 자신감 같은 것이 끓어 오르죠. 솔직히 좀전에 보인, 나에 대한 부인의 유순한 태도 때문 에 내가 너무 비정한 짓을 했구나 하는 후회도 들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잖아요. 이렇게 된 바에야 처음 마음먹은 데로 철저히 파괴하는 수밖에 없죠. 스스로 드는 개운치 못한 마음을 얼버무리듯이 침을 튀어가며 떠들어대는 마사오를 부인은 경멸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렇게까지 잔인한 짓을 할 줄이야 .... 심해요.너무 심해요.' 부인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심해요?천만에,내 말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사오는 잠깐 말을 끊고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좀전의 전화 누구한테 온 건지 아십니까?바로 시바다 가즈에 에게서 온 겁니다.시바다 가즈에가 이 근처에 '플라봐 라는 술집 을 개점했답니다. 오늘이 개점일이래요. 그런데 안내장의 날짜가 잘못 나와서 손님이 한 사람도 오지 않는다지 윌니까? 그 여자 좀 모자란 것 같지 않아요?' 마사오는 웃으며, 그래서 오늘 밤 한가하니까 지금 여기로 놀러 오겠다고 하더군요. 하고 덧붙였다 그 순간 유키 부인은 당연히 심장이 멈출 듯한 층격을 받았을 것 이다. 뒤로 손이 묶여 있는 알몸을 미친 듯이 흔들며 어떡하든 그 자리에서 벗어나 보려고 몸부림쳤지만, 기둥에 묶인 끈은 비정한 마찰소리를 낼 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마사오 씨, 당, 당신. 설마 시바다에게 이런 비참한 모습을 보 여 주려는 건 아니겠지요?' 부인이 피를 토하는 듯한 목소리로 소리치자, 마사오는 부인의 낭패를 즐기듯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 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실은 내일 그들을 여기로 불러 부인과 대면시킬 계획이었습니다. 일요일 하룻동안 부인을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백만 엔을 받기 로 했거든요. 그런데 아까 전화에서 시바다 여사가 가게가 이러니 지루해서 내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겠다고 투덜거리는 겁니다. 그러 면서 오늘 밤부터 자기에게 방을 빌려 주면 보너스까지 주겠다는 게 아닙니까 ' 시바다 가즈에라고 하는 여자는 악녁이긴 하지만 인심은 좋던 데요,하고 마사오는 웃었다 '부탁이에요, 마사오 였. 돈이라면 그 몇 배라도 주겠어코. 당신 이 원한다면 뭐든지 하겠어요. 유키 부인은 마사오를 애타게 바라보며 호소했다. '그러니 부탁입니다.내가 시바다 앞에서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도와 주세요.' 부인은 격렬하게 오열하면서 몸을 비틀다가 그 여자에게 수치를 당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며 벽에 이마를 쿵쿵 찧었다 마사오는 부인의 그런 가련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잔인한 사에 대해 언뜻 가책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이것은 자신이 가진 사디즘의 가능성을 알기 위한 승부라고 자신에게 타일렀다. 마사 오는 울부짖는 유키 부인의 도기처럼 하얀 어깨 위에 손을 얹고 말 했다 '부인.용서해 주세요.정말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러 버렸습 니다." 마사오의 얼굴은 자신도 모르게 일그러져 있었다 '부인은 모르겠지만,그 시바다 가즈에의 동생은 시바다 겐지리 고 하는 폭력단의 간부랍니다. 나는 학생 시절부터 그 사람을 알고 있었는데. 그 사람의 소개로 시바다 여사도 알게 된 거죠. 그런데 오늘 일은 겐지도 알고 있어요. 만약 내가 부인을 빼돌린다면, 겐 지가 나를 가만 놔두갰어요?' 하지만 부인이 그 말을 납득할 리 없었다. 그럼 자신은 시바다 가즈에에게 어떤 수치를 당해도 좋다는 것인가 하고 부인은 억울 함에 치를 떨었다 그 그러면 마사오 씨는 처음부터 나를 시바다에게 팔아 넘길 계획을 세월다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죠.어쨌든 나는 부인이 상상하는 이상 의 악인입니다 앞으로도 철저하게 악인이 될 생각이고요. 아니, 철저하게 부인에 대한 사디즘을 발휘해 볼 생각입니다." 마사오는 옷장 서랍에서 손수건을 꺼내 울고 있는 부인의 옆으 로 다가갔다 '지금부터 시바다 가즈에에게 전화를 걸 테니까 조용히 있어 줘 요 '잠깐,잠깐만,마사오 씨 부인은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며 마사오의 손을 뿌리쳤다. 적 적어도 허리 아랫부분은 가려 주세요.유모지 정도는 하고 있게 해줘요,네?부탁이에요.' 부인은 이제 거의 포기를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시바다와 상면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그래 봤자 금방 벗겨 버릴 텐데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그냥 마 음 편히 먹고 있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게 폼을 재려고 하는 것이 귀부인들의 나쁜 버릇이라고 마 사오는 일부러 냉혹하게 말했다. '자 재갈을 물릴 테니 입이나 벌려요. 마사오가 다가가자 부인은 무서워요, 아아. 무서워요, 하며 머잖 아 나타날 악녀의 얼굴을 떠올렸는지 몸을 달달 떨며 입술에 경련 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음 순간 부인은 자신에게 재갈을 물리려고 다가선 마사오에게 필사적인 기세로 부딪쳐오더니 마사오의 입술 에 강하게 입술을 포갰다 마사오는 부인의 뜻밖의 행동에 한방 먹은 듯했지만 반사적으로 손을 부인의 어깨에 두르고 꽉 껴안았다. 부인은 공포를 잊기 위해 발작적으로 마사오에게 키스를 했는지도 모른다 궁지에 몰린 부 인의 기분을 이해한 마사오는 숨이 막힐 만큼 거세게 부인을 껴안 고 피할 수 없는 그녀의 격정을 받아들였다. 녹을 듯이 달콤하고 격렬한 지옥의 키스였다. 부인의 눈가에 흐 르는 뜨거운 눈물이 마사오의 볼을 적셨다. 달콤한 혀의 감촉에 유 키 부인은 눈을 감았다. 구름 위를 타고 가는 듯한 황홀한 표정이 었다. 길고 농후한 키스가 끝나자, 부인은 전신의 힘이 다 빠진 듯 이 상체를 굽혔다 마사오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부인의 등을 부드럽게 어 루만지면서 이 부인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미안해요.마사오 씨.' 부인은 마사오의 가슴속에서 흐느껴 우는 소리로 말했다. 그리 고 눈물을 떨쳐 버리듯이 마사오의 가슴에서 얼굴을 들었다 '자.재갈을 하세요." 모든 것을 단념한 표정이다 마사오는 또다시 가책 같은 것이 생겨났지만, 그런 마음을 뿌리 치기라도 하듯 고개를 한 번 저은 뒤 손수건으로 부인의 입을 막 고 재빨리 묶었다. 그리고 전화기를 끌어당겼다 ' . ..아아, 여보세요. 시바다 씨? 마사오입니다 ' 마사오는 전화에 가즈에가 나오자 빙그레 웃으며 재갈을 물고 있는 부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부인은 마사오가 시바다 가즈에 와 얘기 나누는 것을 알고 자못 슬픈 듯이 눈썹을 찡그리며 눈을 꼭감았다 '준비됐으니 지금 당장 오셔도 됩니다. 예, 시마하라 유키 선생 님 말입니까? 바로 내 앞에 있습니다. 알몸으로 뒤로 손을 묶은 채 기둥에 묶여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와 보면 아실 거 아닙니까. 예, 도망요? 허 참, 염려 마세요. 기모노에서 속옷까지 모두 옷장에 넣 고 열쇠로 잠가 버렸으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고문 도구라고 해 봤자 여기엔 장난감 정토밖에 없습니다만. 예, 면도칼? 어쩌시려 고요?그건 참아 주십시오. 나도 한참은 이 부인과 더 즐기고 싶습 니다. 예, 그야 시바다 씨가 현월류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거야 알지요.그러나 궁조입회(쫓기는 새가 몹시 급해 사람의 품안으로 들어온다는 뜻)라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완전히 체념하고 알몸 으로 묶여있는 부인이니까요.너무 심한 짓은 삼가 주십시오.' 이윽고 전화를 끊은 마사오가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야,현월류 꽃꽂이에 대한 시바다 그룹의 증오는 상당하군요 털을 깎겠다느니, 클리토리스를 실로 묶겠다느니 엄청나요. 물론 내가 있는 한 그런 짓은 못 하겠지만요," 그러나 이떻게 된 바에야 부인도 어느 정도 감수할 각오는 헤야 겠죠, 하며 마사오는 재갈 속으로 오열의 소리를 홀리고 있는 부인 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바다 여사가 당장 여기로 달려온다고 합니다.심복인 마치코 와 란코도 데리고 온다는군요.' 마사오에게 그 말을 듣자 부인은 찬물을 끼얹은 듯 소름이 쫙 끼 쳤다. 여기 오는 도중 마주친 그 두 억자를 머릿속에 떠올려 봤다 자신을 보자마자 험담과 욕설을 퍼붓던 혐오스러움 그 자체인 두 여자도 같이 온다니...... 부인은 이제 살아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차라리 이대로 지진이라도 일어나 모든 것이 붕괴해 버렸 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계속 흐느끼고 있었다. 마치코와 갇코는 레스비언 관계라면서요?왜 그런지 몰라도 그 두 사람은 옛날부터 부인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 더군요.부인의 욕을 자주 하던데요." 마사오는 그런 식으로 란코와 마치코가 부인에 대해 어떤 고문 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해 주었다. '자 이제 슬슬 을 시간이군요. 마침내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부인은 깜짝 놀라며 전신을 돌처럼 굳히고 결박된 나신을 더욱 조그맣게 움츠렸다. 마사오가 문을 열자 가즈에와 란코, 그리고 마치코가 연이어 들 어왔다. 세 사람 모두 상당히 마셨는지 얼굴이 빨갛다. '그래,시마하라 선생님은 어디에 계시지요?" 가즈에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말했 다. 가즈에의 뒤를 이어 딸꾹질을 하면서 방으로 들어간 란코가 침 실 쪽을 들여다보며 앗, 하고 소리를 질렀다. '마마 봐요. 여기야. 시마하라 유키가 있어 이야, 정말 알몸이 되어있어요.' 란코의 뒤에서 침실을 들여다본 마치코가 찢어지는 듯한 금속성 소리를 질렀다 '어머나.정말." 가즈에도 침실에 들어가 기둥에 묶여 몸부림치고 있는 부인을 보고 엉겁결에 그 자리에 멈춰서 버렸다. '마마,어때요,확실하죠? 마사오가 담배를 옆으로 꼬나물고 히죽거리며 가즈에에게 손을 내밀었다 '약속한 수표, 지금 받을 수 있을까요?' '그럼 물론이지." 가즈에가 흥분한 어조로 말하며 핸드백을 열고 수표책을 꺼냈다 '현월류 꽃꽂이를 밟아 뭉갤 수만 있다면 백만 엔이고 이백만 엔이고 전혀 아깝지 않지 ' 그러더니 수표에 백오십만 엔의 금액을 써서 마사오의 코끝에 들이댔다. '오 고맙습니다.' '그 대신 마사오 씨.오늘 밤은 이 시마하라 유키와 우리들끼리 만 있게 해주지 않겠어?' 가즈에는 술로 충혈된 눈동자 속에 냉혹한 및을 띠고 있었다 '예, 좋구 말구요. 오늘 밤뿐만이 아니라 이 부인은 내일도 이 맨션에 머물기로 되어있으니까, 마음껏 즐기세요.' 결박된 나신을 엎드리고 재갈 물린 입으로 흐느껴 울던 유키 부 인은 마사오의 그 비정한 말에 한층 몸을 더 떨어댔지만. 마사오는 아예 무시해 버리고 수표를 책상 서랍에 넣었다. '카메라도 준비해 왔어요.' 란코가 가지고 온 종이가방에서 신형 카메라와 스트로보를 꺼냈 시마하라 유키의 아주 외설스런 사진을 찍어 줄 거야. 마사오 다. 씨의 사진은 좀 부족해. 똥구멍까지 나오는 사진을 찍어야지 . 그런 필름만 있으면 현월류 꽃꽂이는 완전히 끝장이긷 말야." 마치코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떨고 있는 부인의 옆에 고소하다는 듯이 다가가 앉았다. '후후후.시대를 풍미하는 현월류 꽃꽂이의 대가가 알몸이 되어 이런 곳에 처박혀 있다니, 아아, 오늘 밤은 정말 유쾌해.? 그러자 란코도 장단을 맞췄다. '서기, 유키 선생님 그렇게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말고 뭐라고 말씀 좀 해보세요.' 그러면서 부인의 매끄러운 등을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댔다. '깨는! 재갈을 물고 있는데 어떻게 말을 하니! 그런데 란코, 유 키 부인의 몸을 자세히 봐.훌륭하지 않니?" '정말이야.빈말이 아니고 진짜 그야말로 미술품이야.' 마치코와 란코는 술기운으로 충혈된 눈을 비비면서, 관능미를 물씬 풍기는 유키 부인의 상아빛 나신에 반한 듯 넋을 잃고 바라보 았다 여자의 눈으로 보아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부인의 관능적인 나신...... 가즈에도 아까부터 질투와 선망이 섞인 복잡한 기분으 로 부인의 예쁜 몸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야, 니네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계획대로 일을 실행해 지옥도 궈 야지." 가즈에가 의자에 앉아 담배를 물면서 말했다. '그떻군요.우리가 잠시 넋이 빠졌나 봐요.' 란코가 그렇게 말하며 수치와 굴욕으로 빨갛게 물든 부인의 볼 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오늘 밤 우리와 부인은 공동의 비밀을 만드는 겁니다, 알겠지 요? 요컨대 말예요, 우리 세 사람이 부인과 레스비언 관계를 맺는 거예요. 그녀는 가즈에 쪽을 돌아보며 웃었다 수치의 불기둥으로 빨갛게 물든 부인의 볼이 다시 굴욕감에 일 그러졌다. 그리고 재갈에 반쯤 가려진 얼굴을 세차게 흔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싫어도 할 수 없어.지금 부인한테는 그걸 거부할 권리가 없거 란코의 말이 끝나자 마치코가 부인의 귀를 손가락으로 잡아당기 든 며 말했다. '나와 란코가 레스비언 관계라는 것을 당신은 옛날부터 이상한 눈으로 보아왔지. 길에서 우리와 마주쳤을 때 뭔가 불결한 물런을 대하는 듯이 얼굴을 돌렸잖아' '그만둬라 마치코. 그런 것보다 레스비언이 얼마나 멋있는 것 인지 지금부터 유키 선생님에게 가르쳐 드리면 되는 거야.' 란코가 그렇게 말하며 부인의 코와 입을 덮고 있는 재갈을 빼내 고 기둥에 묶은 끈을 풀었다. '자,먼저 유키 선생의 거시기를 자세히 보고 싶어.' 꼬 오욕늬= 끈이 풀린 순간 부인은 란코의 손을 뿌리치고 결박된 나신으로 달려갔 다 바보로군 달아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가?" 란코와 마치코가 거실 쪽으로 달아난 부인을 즐거운 듯이 바라 보았다 '다가오지 마,다가오지 마!" 유키 부인은 견딜 수 없는 굴욕감에 발작적으로 달아났지만, 그 것이 어차피 쓸데없는 저항이란 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더덕더 덕 두껍게 화장을 한 돼지 같은 란코와 광대뼈가 툭 불거진 마치코 의 손이 피부에 닿자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부인은 결박된 나신으로 피할 곳 없는 좁은 방안에 우뚝 선 채 두 여자를 노려보면서 벽에 등을 딱 붙였다 그런 부인을 정면에서 응시하고 있는 란코와 마치코의 가슴이 설레었다 잘 익은 백도 같은 풍만한 유방이며,매끄럽고 요염한 복부며, 잘록한 허리의 관능미며...... 그리고 탄탄하게 살이 붙은 허벅지 에서 무릎, 종아리에 이르기까지 까은 듯이 아름다운 선은 조각품 처럼 기품있어 보인다. 그리고 또 그 허벅지 안쪽...... 그 달콤하 고 부드러워 보이는 섬모는 뭔가 여자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비밀 스러움과 관능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멋있는데?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아주 관능적인 음모야.' 란코가 싸구려 술집의 호스테스처럼 노골적인 표현을 하자 마 치코도 지지 않고 맞장구를 쳤다. '저것을 빨리 우리 기술로 푹 젖게 해주고 싶어_" '자 부인.계속 그렇게 떼쓰지 말고 빨티 침대 위로 올라가요.' 마사오와 함께 침대 위를 정리한 후 가즈에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런데 마사오 씨의 침대에는 재미있는 장식이 있네. 양 다리 까지 벌려서 묶도록 되어있어 .좀 악취미인걸.' 가즈에가 웃으면서 말하자 마사오가 낼름 말을 받았다 재미있잖아요.유키 부인의 구조를 확실히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마사오는 벽에 등을 기댄 채 파랗게 질려있는 부인을 잡듯이 밀고 나갔다. 아아,부탁이에요.살려 줘요 부인은 겹먹은 표정으로 마사오의 손을 떨치며 다시 방 한구석 으로 달려갔다 란코와 마치코는 술에 취해 동작이 둔해졌는지 필사적으로 도망 다니는 부인을 좀처럼 잡을 수 없었다 술래잡기도 때로는 재미있는걸.좋은 운동이 되겠어. 그략자 화려한 뭔피스 소맷자락을 펄럭이며 가즈에가 유키 부인 의 앞을 가로질러 막았다 알몸으로 묶여있는 여자를 세 여자가 쫓아다니는 오습이 마사오 의 눈에는 너무나도 우습게 비쳤다. '마 마사오 씨,도와 줘요.' 세 여자의 포위로 도망갈 곳을 잃은 부인은 한쪽 구석에서 히죽 거리며 구경하고 있는 마사오의 가슴팍으로 뛰어들었다. 처라므띠 내 낌 '살려 줘요,마사오 씨.나를 이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도록 내버 려 두지 말아요.' 마사오는 문득 그런 부인이 모습이 너무 가엾어져 그 비단 같은 부인의 나신을 꽉 껴안아 버렸다. '야,잡았다!" 그러자 여자들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부인의 나신을 뒤에서 잡았 다. '싫어.싫어요.' 란코와 마치코의 손에 잡힌 채 격렬하게 몸부림치는 부인은 눈 물에 젖은 눈동자로 마사오를 보며 필사적으로 구원을 요청하였 다. '이제 와서 그래 봤자 소용없어요, 부인.' 마사오는 문득 바늘에 콕 찔린 듯 가슴이 아프면서도 일부러 비 정하게 말했다 '아까도 말했잖아요. 당신은 철저하게 파괴될 수밖에 없어요 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꽃꽂이의 대가 시마하라 유키는 이제 이 세 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사오의 그 말에 부인은 아연하여 젖은 눈동자를 더 크게 뜨고 뺨을 부들부들 떨었다. '여자들의 기교를 맛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남자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고 하던데 ' 마사오는 한층 더 사악하게 말했다. 알, 알겠어요.' 부인은 얼어붙는 듯한 오욕감에 어깨를 떨면서 자포자기가 되어 말했다. '철저하게 파괴되어 가는 나를 잘 지켜보세요.분명히 만족하실 거예요. 마사오에게 그렇게 비꼬듯 말한 부인은 자신의 줄을 잡고 있는 마치코를 노려보았다. '좋을 대로 해요.노리개로 삼고 싶다면 삼으면 될 게 아네요.' '암, 물론, 실컷 가지고 놀아 주겠어. 그리고 똥구멍 사진까지 찍어 주지 이것으로 현월류도, 시마하라 유키도 완전히 매장되는 거'쟈. 마치코는 부인의 반발적인 말투에 대항이라도 하듯 그렇게 말하 더니 부인의 등을 침대 쪽으로 밀었다 마치코 그런 난폭한 태도를 보이면 되나! 너희들, 앞으로 이 부인을 부드럽게 사랑해 줄 생각이잖아. 무드를 깨면 되나!' 화를 내고 있는 마치코를 향해 가즈에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마치코가 얼굴의 근육을 풀며 장난을 하듯 유키 부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천천히 걷게 했다 '어머나, 그랬지, 참! 그럼 유키 부인. 지금부터 멋있는 환락에 빠지도록 해드리겠어요.걸어 주세요.' '예쁜 히프네요.' 마치코에게 끈을 빼앗겨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란코가 걸어 가고 있는 부인의 엉덩이를 보면서 말했다 침대 앞에 선 부인은 촉촉히 젖은 눈동자로 침대 머리맡의 회썽 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화볐에는 여기 을 때 가지고 온 청초한 백합이 꽂혀있었다 그 백합의 횐색이 지금은 자신의 수호신처럼 생각되어 부인은 눈을 꼭 감는다.백합은 동생인 유리코가 .가장 좋 아하는 꽃이었다. 아아. 신이여. 나는 무서운 지옥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니 부디 죄없는 동생만은 구원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 감고 있는 부인의 눈꼬리에서 끝도 없이 뜨거운 눈물이 홀러내려 매끄 러운 볼을 적셨다. 란코와 가즈에는 침대에 나란히 걸터앉아 그런 부인의 하반신을 장난스럽게 쳐다보다가 소리를 질러댔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침대 위에 올라가.' 여자 세 명이 부인의 나신을 껴안듯이 하며 침대 위로 밀어올린 다 '자, 얌전하게 자장자장 해야지.' 란코와 마치코는 부인을 침대에 눕히고 상반신을 벨트로 묶은 후 부인의 다리를 벌렸다. '자,그렇게 부고러워하지 말고 다리를 활짝 벌려 봐요." 유키 부인은 괴로운 듯이 눈썹을 찡그리면서 꼭 포개고 있던 다 리에 힘을 주며 몸부림을 쳤다. '싫어,싫어요, ' 후후후,하긴 우리들한테 뱃속의 구조까지 보여주는 것이 고통 스럽기는 하겠지. 그렇지만 우리는 부인이 지금까지 겪어 본 적이 없는 최대의 희열을 맛보게 해주려는 거야. 자. 착하지! 모든 걸 확실히 보여 줘요." 란코가 그렇게 말하며 다시 부인의 종아리를 묶으려고 했지만 부인은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며 거세게 저항을 하였다. 마사오 씨,거기서 히죽거리고만 있지 말고 좀 도와 줘요.' 란코가 빙글빙글 웃으며 쳐다보고 있는 마사오를 불렀다. 마사 오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미소를 띠면서 침 대 가까이로 다가왔다. '이 상황까지 와서 번거롭게 할 거 없잖아요.부인도 지금 좋을 대로 하라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마사오도 부인의 종아리를 잡았다. 과연 네 사람의 손에는 저항 할 수 없었다. 부인의 다리는 좌우로 콱 벌려졌다 '자,빨리 가죽벨트로 발목을 묶어요.' 마사오가 란코 일행에게 시범을 보여 주듯이 침대 구석에 장치 퍼어 있던 가죽끈으로 하얀 발목을 묶었다. 후후후,자,이것으로 됐어.' 란코도 다른 쪽의 발목을 묶고 안심한 듯이 마사오의 얼굴을 보 았다 침대 위에 큰 대자 형태로 묶여진 유키 부인을 보고 가즈에는 마 치 미친 것처럼 손뼉을 치며 배를 잡고 웃었다. 부인은 도마에 오른 생선 같은 심경으로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마사오가 플로어 스텐드를 침대 옆으로 가져갔다. '정말 유키 부인이 이떻게 아름다운 몸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논 각하지 못했어." 란코가 흘린 듯이 그렇게 말하자 마치코도 딸꾹질을 하면서 맞 장구를 쳤다. '스트리퍼가 되었더라면 일본에서 제일갔을 텐데.' 그러면서 깔깔 웃었다 유키 부인은 굴욕과 수치로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옆으로 돌리 며 오욕의 억울함이 담긴 눈물을 흘렸다. '현월류의 대가가 우리에게 뱃속까지 다 보여 주셨네 갈코가 톤 높은 소리로 웃어댔다 '성문을 열고 무조건 항복하셨다네. 가즈에도 침대 위의 유키 부인을 보며 까르르 웃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놔두는 것은 불쌓해. 슬슬 부인에게 즐거 움을 안겨 드려야 하지 않겠어? 나도 돕겠어 ' 시바다 가즈에가 담배연기를 내뿜으면서 침대 위의 부인에게 고 소하다는 시선을 보냈다 오케이 하고 말한 란코와 마치코는 금세 슬럽 차림이 되었다. 마사오 씨,장난감이 몇 가지 있다고 했죠?" 그러자 마사오가 진기한 기구 몇 개를 마치코네 앞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 야,이거 걸작인데 ' 국화자리를 고문하는 원통형의 기구를 보자 란코와 마치코는 소 리내어 웃었다. 마사오는 침대 위에 묶억있는 유키 부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 리고 부인의 턱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놀리듯 말했다 '나를 몹시 원망하고 있겠지요,부인?' 유키 부인의 젖은 눈동자는 슬픔과 증오가 뒤섞여 깊게 가라앉 아 있었다. '미워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요.' 유키 부인은 자신을 능욕하고 금품을 갈취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전부터 현윌류를 적대시하고 있는 시바다 가즈에에게 자신을 팔아 넘긴 마사오의 악마 같은 행위를 증오한다기보다 저주의 마음을 보내고 있었다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부인 .... 그러나 나는 서로 질투하고 반목하는 현월류 꽃꽂이와 시바다류 꽃꽂이를 화해시키기 위해 이 런 계획을 세웠답니다.' 마사오는 부인의 슬픈 표정 요에 미소까지 띠며 말을 이었다. '부인이 여기서 이들과 레스비언 관계를 맺으면 요컨대 양자는 공히 피부 접촉을 한 것이니만큼 지금까지의 원한 관계는 모두 사 라지고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되지 않겠습니까?' 유키 부인의 뺨은 굴욕감에 일그러지고 눈에서는 눈물이 한없이 홀러내렸댜 '뭐 그렇게 서론이 길어 ! 자 빨리 해치웁시다.' 그러면서 란코와 마치코가 큰 대자로 묶여있는 부인의 좌우로 누웠 다 후후후,마마,이것 좀 봐.금단의 문이 이렇게 열려 버렸네." 마치코가 부인의 허벅지를 애무하며 달뜬 음성으로 말했다. 그 러다가 허벅지의 농밀한 부분에서 시선을 멈추었다. 부인은 그 부분에 비열한 여자의 시선이 땋았다는 걸 느낀 순간, 오한을 느끼며 전신을 떨었다 , 그만하세요." 엉겁결에 격앙된 소리를 지른 부인은 좌우로 벌려진 채 묶여있 는 다리를 물결치듯 흔들었다 주위를 실크 같은 감촉으로 감싸고 있는 칠흑의 섬모도 그랬지만 그 속에 감춰진 여자의 귀열이 부인 이 몸을 비틀 때마다 뚜렷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마치코와 란코가 혐오의 몸부림을 치는 부인을 부드럽게 달래기라도 하듯 매끄러운 복부와 관능적인 허벅지를 애무하듯 민 졌다. '마마, 부인의 가슴을 만져 줘요, 아주 부드럽게요." 란코가 끈적거리는 애무를 하면서 코맹맹이 음성으로 가즈에에 게 말하였다. 가즈에가 끄덕이며 밧줄에 묶인 유방에 살짝 손을 얹고 부드럽 게 애무해 간다. 그러자 부인은 한층 격렬하게 끓어오르는 혐오감 과 억울함에 찢어지는 비명을 질렀다 '그, 그만두세요. 시바다 씨, 당신에게까지 이런 일을 당하고 싶 지 않아요,그만해요!" 그러나 가즈에는 부인의 그런 낭패가 오히려 즐겁다는 표정으로 부인의 유방을 양손으로 감싸고 천천히 주무르며 손가락 끝으로 가련한 유두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싫어,싫어,싫어 !" 하복부 쪽을 애무하고 있던 마치코와 란코의 손가락이 하얗고 매끄러운 명치에서 실크 같은 복부, 그리고 허벅지의 표피를 간질 이며 가장 민감한 부분을 향해 스멀스멀 다가갔다. 그러자 그 소름 끼치는 감촉과 점차 살이 녹아드는 듯한 쾌감을 떨치려 부인은 필 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시바다류의 천한 여자들에게까지 노리개가 되다니.. ... 이런 바 보 같은 일이 있는가, 하고 혐오감은 점점 더해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방을 교묘하게 애무하는 가즈에와 박자를 맞추듯 갈코와 마치코가 가랑이 부분을 날개 같은 터치로 애무하자 부인은 관능 의 심지가 부추겨지는 듯한 감미로움을 느끼며 이를 악물었다. 때때로 허벅지 주변을 부드럽게 애무하는 마치코와 란코의 손바 닥이 스스럼없이 그 부푼 언덕을 덮고 있는 섬모를 어루만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유키 부인은 전기라도 통한 듯이 욱, 하고 소리를 지르 며 묶먹있는 다리를 떨었다. 하지만 마치코와 갈코는 마치 흐트러 진 섬프를 정리하듯이 가볍게 어루만지기만 할 뿐, 정작 그 부분에 는 손을 안 대고 주변만 집요하게 애무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부인은 오히려 더 욕정의 자극을 받아 도취의 신음소 리를 홀렸다. 점차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 유키 부인은 정감에 젖은 눈동자로 마사오를 쳐다보았다. 아아,마사오 씨 나는,나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올림머리를 한 검은 머리칼이 흐트러져 부인의 상기된 뺨에 홀 러내렸다. 마사오는 그런 부인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 었다. 그녀들에게 맡기면 됩니다. 후후, 나는 지금부터 밖에 나가 한 잔 할 예정입니다. 그쪽이 이분들에게도 편할 테니까.' 마사오는 천천히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였다. '싫어,마사오 씨,가지 말아요.' 유키 부인은 침대에 묶인 우미한 나신을 파도치듯 흔들며 사정 했다. 나를 이 사람들 속에 혼자 남겨 두시려는 거예요? 싫어요, 아 무데도 가지 말아요. 부인은 비록 자신을 파멸의 길에 밀어넣은 마사오지만 그래도 옆에 있어 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나중에 천천히 부인을 상대할 겁니다. 오늘 밤은 시바다 류 꽃꽂이 멤버들과 오붓하게 즐겨 보십시오.' 차가운 어조로 말을 마친 마사오는 그럼, 하고 가즈에 쪽으로 손 을 들어보인 후 방을 나갔다. ,마.마사오 씨,나,당신을 증오해요.아니,저주할 거예요.' 자신을 시바다 가즈에 일행의 노리갯거리로 만들어 놓고 또다시 이렇게 내팽개쳐 놓고 가다니... . 부인은 다시 불기둥 같은 증오 가 끓어올라와 울부짖듯이 소리쳤다. 마사오는 힐끗 돌아보며 낄낄거렸다 증오를 하든 저주를 하든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나 그녀들의 능숙한 기교에 그런 생각은 곧 사라지게 될 겁니다.' 세 여자들 속에 혼자 남겨진 유키 부인은 억울함과 두려움에 얼 굴을 옆으로 돌리고 어금니를 물면서 오열의 소리를 참았다 '울 일이 뭐 있어 바보같이!" 가즈에는 잠시 멈췄던 애무를 다시 시작했다 부인의 유방은 가 즈에의 손바닥 안에서 작게 떨기 시작했다. 란코와 마치코의 애무도 점점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손으로 농밀한 풀숲을 아래위로 건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들은 부인의 애를 태우기 위해 깊이 만지지는 않고 톡톡 건드 리기만 하더니. 이번에는 아래쪽으로 이동해 국화 부분을 아무렇 지 않게 더듬어 나갔다. 부인은 굴욕감에 신음소리를 홀리며 엉덩이를 달달 떨었다. 그,그만해요.아아.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유키 부인은 천박한 여자들의 손가락 끝이 자신의 그 부분에 닿 는 것을 느끼자 참을 수 없는 오욕감에 전신을 떨었지만 허리뼈가 녹는 듯한 달콤하고 날카로운 피학적인 쾌미감이 솟구치는 것을 감지했다. 마치코는 귀중한 것이라도 만지는 듯한 조심스러움으로 열심히 그 부분을 애무하엿다 그러자 란코도 호흡을 맞추어 농밀한 섬모 를 살살 손가락 끝으로 빗어 주었다 '후후후, 마마, 봐요. 마치 장미꽃잎 같아요. 얼마나 예쁜 꽃이 에요. 란코의 말대로 그것은 직접 자극을 받은 것도 아닌데 마치 자신 의 의지로 개화한 듯이 장미 같은 꽃주름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어머나, 예뻐라.부인,처녀 같잖아 ' 여자들은 몇 겹으로 싸인 연주홍빛의 아름다운 꽃층을 보면서 쿡쿡 웃었다 부인은 아까까지만 해도 숨구떵에서 피를 뿜을 듯하 던 굴욕감이 차츰 볕어져 가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몸속에서 일어 나는 관능의 홍분에 시달리며 입술을 반쯤 벌리고 안타까운 신음 까지 흘렸다 '부인.' 유방을 천천히 애무하던 가즈에가 신음소리를 내며 빨갛게 상기 된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있는 부인에게 놀리듯이 말했다. '여자에게 사랑받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지?레스비언의 사랑법 은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끈질기게 애무하는 거야. 몇 번이고 절정을 느끼며 완전히 실신할 때까지 계속하는 거지.' 가즈에는 그렇게 말한 후 땀이 배어있는 부인의 목덜미에 키스 를 퍼붓고 물결치는 유방과 유두에도 키스를 했다. 이 맛을 한번 보면 남자 따위들보다 여자 쪽이 훨씬 좋아지지 꽃꽂이 같은 것보다 우리하고 이렇게 노는 쪽이 훨씬 즐거워질 거 야. 그녀는 란코네와 얼굴을 마주 보고 다시 킥킥 웃었다. '자,좀더 가랑이를 벌리고 클리토리스를 확실히 드러내 봐." 마치코가 깡패 같은 말투를 하자 란코도 좋았어, 하며 손가락으 로 부인의 그 뜨거운 꽃주름을 펼쳤다. 시바다 가즈에는 부인의 상반신 쪽으로 돌아 침대에 반쯤 걸터 앉으면서 부인의 유방을 손바닥으로 감싸듯이 잡고 천천히 주무르 며 유두를 혀끝으로 빨았다 '미안해 유키 부인. 우리 애들은 별로 질이 안 좋지 현월류 대 가인 부인의 가랑이를 벌리고 속속들이 관찰하다니 얼마나 징그러 운 제자들인지.. . 가즈에의 말에 부인이 다시 오열을 터트렸다. '그렇게 울지 말아요, 부인 죽고 싶을 만큼 억울한 기분은 잘 알겠지만.' 그러면서 그녀는 손수건을 꺼내 부인의 눈물을 라아 주었다. 마마,이것 좀 봐요,이 훌륭한 클리토리스.' 마치코의 말에 가즈에는 부인의 하복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꽃주름의 상층부에 미묘하게 서 있는 클리토리스가 끗삐끗 맥 박이 뛰듯 움직이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보다 꽤 크다고 생각하지 않아?역시 현월류 꽃꽂 이의 대가다워. 정말로 훌륭한 클리토리스야!' 마치코는 그렇게 말하며 란코와 함께 큰 입을 벌리고 웃어댔다 '잠깐, 유키 부인. 아까 길가에서 우리한데 내뱉은 말 기억하고 있어?' 갑자기 마치코가 홍 하고 턱을 내밀며 말했다 '..... 나의 꽃꽂이는 당신네와 토론할 만큼 불순한 것이 아니야 라고 했던가? 그 말, 이렇게 클리토리스를 드러내놓고 한 번 더 말 해 보시지.' 그래 그래.하고 란코도 거들었다. 뭐야.적군인 시바다류 꽃꽂이 그룹에게 이렇게 부끄러운 핵까 지 드러내놓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제 이것으로 현월류 꽃꽂 이도 끝이군. 꼴 좋다. 그리고는 몸을 낮추어 그 딱딱하게 발기한 음핵의 끝을 손가락 으로 잡아당겼다 하찮고 혐오스럽게 느끼던 우리들에게 이런 것까지 보인 감상 이 어떠신가?어때, 억울해? 그러자 부인은 격렬하게 오열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그래요,억울해요.죽고 싶을 만큼 억울해요." 그러자 가즈에가 여자들을 타이르듯이 말했다 '너희들,그떻게 부인을 울리고 약올리면 안 돼. 우리는 지금 현 월류 꽃꽂이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이러고 있는 거잖아 ' 그래. 그레, 그랬어, 하고 마치코가 통통 튀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현월류 꽃꽂이 대표인 시마하라 유키와 레스비 언 관계를 맺는다.... . 그것이 당초부터의 목적이었지 .' 마치코의 그 말에 유키 부인은 마치 폐부를 도려낸 듯한 표정이 되었다. 이 세 명의 여자들에게 겁탈을 당해야 하다니...... . '자 그러니 얼른 저걸 사용해서 유키 부인을 우리 것으로 만들 자구." 마치코가 그렇게 말하자, 란코가 종이가방에서 기묘한 도구를 꺼냈다 죽도의 날밑 같은 것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것이 들어있었 다 '이게 뭔지 알아, 부인?" 마치코 그것을 부인의 겁먹은 시선에 갖다댔다. 그녀의 득의양 양한 말이 이어졌다. 레스비언용 소도구야," 그것은 두 개의 남자 성기가 달린 형태로 되어있었다 '사용법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먼저 가즈에 마마가 이것을 사용하고 다음에 란코. 마지막이 나야. 새벽까지 부인과 우 리 세 사람이 한 몸이 되는 거야, 알겠어? 유키 부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을 미친 듯이 흔들어댔다. '싫어요.그,그런 것.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요.' 세 여자는 서로 얼굴을 서로 마주 보며 웃어댔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할 생각으로 여기까지 출장온 건데 " '뭐야,가랑이를 벌리고 내장까지 다 드러냈으면서 절대로 용서 할 수 없다니 정말 어이가 없군." 마치코와 란코는 그렇게 말하며 서로 웃다가 가즈에에게 말했 다. '그럼, 일번 타자인 가즈에 마마는 준비에 들어가 주세요. 우리 두 사람이 부인을 흥분시켜 놓을게요.' 그러면서 마치코가 침대 위로 올라갔다. '꿔,꿔하는 거야!" 마치코의 손가락 끝이 또다시 자신의 가장 은밀한 부분에 닿자 부인은 겁에 질려 허벅지를 꼬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만져 준 후 쪽쪽 빨아 줄 테니까 ' 그것이 레스비언의 말투인지 유키 부인은 마치코의 구역질나는 말투에 소름끼칠 정도의 혐오를 느꼈지만, 그쿄의 교묘한 손놀림 에 어이없게도 관능의 심지가 마비되어 가는 자신을 느꼈다. 정말 귀여운 핵이야. 어머나, 이렇게 딱딱해져서....... 괜찮아, 괜찮아.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 부풀려 봐. 자, 부드럽게 가죽을 풀 어 줍시다. 이것 봐, 이렇게 표피를 벗기니까 빨간 살이 나오지? 어머나. 과즙이 제법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하면 아주 기분 이 좋아지는 모양이네?자,뽀뽀해 줄게.' 마치코의 그런 음란한 속삭임에 부인은 마약을 먹은 듯이 오체 가 완전히 마비되어 버렸다. 그리고 마치코가 그것을 입에 넣고 그 녀의 말대로 쪽쪽 빨아들이자 불에 기름을 부은 듯이 온몸이 관능 의 불길에 타올라 갔다 세게 빨다가 약해졌다가, 또 갑자기 뻤다가 강하게 빨아들인다. 다음엔 손가락을 사용하여 벌린 질구 속까지 혀끝으로 애무를 한 다. 여자만이 여자의 급소를 안다는 식으로 자신있게 진행되는 마 치코의 기교에 부인은 허벅지 근육을 떨면서 포효에 가까운 비명 을 질렀다. 이윽고 부인의 허벅지 사이에서 얼굴을 든 마치코는 부인의 애 액으로 젖은 입술을 손등으로 닦으면서 음부 같은 미소를 띠며 꼴 좋다는 듯 부인을 내려다보았다 '어때,여자의 기교도 꽤 쓸 만하지?' 유키 부인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크게 헐 '바톤 터치!" 마치코에 이어 침대에 올라온 란코는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있었 '이번에는 이걸 좀 써 볼까요.부인?' 란코는 지익 하고 진동음을 울리기 시작한 소형 바이브레이터를 부인의 그 주변에 슬며시 갖다대었다 아앗, 하고 부인은 등뼈까지 통하는 듯한 날카로운 쾌감을 느끼 며 혀짧은 비명을 질렀다. '싫어, 싫어 !" 바이브레이터는 감춰진 음핵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찌익찌익 고 문해 간다. 부인의 쭉 뻗은 다리는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음과 맞추듯이 리드 미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생생하게 개화한 꽃잎의 바깥쪽으로 미묘한 자극이 더해지자, 부인은 떼를 쓰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물결쳤다. 부인의 콧김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 것을 본 가즈에는, 아직 싸 면 안 돼. 마지막은 내가 장식할 거니까, 하며 란코에게 바이브레 이터를 약하게 조종하도록 시켰다. 부인은 정옥에 젖은 눈동자를 살며시 떴다 '이제 이렇게 되었으니 현월류 꽃꽂이도 끝이군.부인은 앞으로 우리 시바다류 꽃꽂이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거야,알겠지?' 가즈에는 의자에 앉아 과럽 같은 것이 무수히 붙어있는 그 레스 비언용 소도구 끝에 크림을 바르면서 의기양양하게 떠들었다 유키 부인은 마치 항복했다는 듯이 슬프게 덕여 보였다. '후후후.마마,생각대로 된 것 같네요.오늘 밤은 정말 유쾌해.' 그러자 가즈에도 만면에 희색을 띠며 말을 받았다. '자,이제 준비가 다 된 셈이니 오늘의 메인 이벤트를 벌여 보자 구. .좀 더운 것 같지 않아?우리도 이 부인처럼 옷을 몽땅 벗어 버 릴까?" 란코의 말에 세 여자가 슬립을 일제히 벗어 던졌다. 여기는 우리 네 명뿐이야. 누구도 신경쓸 필요가 없어.' 란코가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벗어던져 제일 먼저 알몸이 되었 다. 마치코와 가즈에도 이어서 전라가 되었다 장난을 치다 그리고 세 여자들은 동료의 유방을 만지고 떠들며 가 다시 부인이 묶여있는 침대로 올라왔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무드 음악을 틀자고 제의한 마치코는 레 코드 케이스 속에서 판을 한 장 꺼내 침실 스테레오에 걸었다. 느릿느릿한 곡이 실내에 흐르기 시작하자. 마치코는 사이드보드 에서 브랜디 병을 꺼내 세 개의 잔에 부은 후 유키 부인의 좌우에 누워있는 가즈에와 란코에게 건녔다 '현월류 꽃꽂이가 붕괴된 것에 대해 건배 !' 가즈에가 잔을 들며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자, 이번에는 란코가 부인의 그곳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치며, 유키 부인의 여기에 건배 라고 말해 마치코를 웃겼다 '그럼 시작할까요 부인?' 가즈에가 기구를 들고 부인의 하반신으로 몸을 기대왔다. 어머나.벌써 푹 젖었네.' 가즈에가 달콤한 과즙이 흘러넘치고 있는 과육 주변을 천천히 간질이기 시작하였다. 부인의 좌우에 누워있는 가즈에와 란코도 각기 부인의 유방을 주무르면서 귓불을 물기도 하고 꼭덜미에 뜨거운 키스를 퍼붓기도 하였다. 유키 부인은 전척 반발하지 않고 이 도착된 황흘함 속에 점점 가 라앉아 간다. 비열한 여자들에게 갈가리 찢겨짐을 당하면서 맛보 는 이상한 쾌미감.... 부인은 그 속에 몰입하억 지금의 비참함을 잊으려고 하였다. 이제 이것으로 현월류 꽃꽂이는 붕괴된 거나 마찬가지다. 그것 도 일절 소리소문 없이 무너진 것이다. 유키 부인은 피학의 비장함 마저 느끼고 있었다. 나중에는 자신의 육체도 산산조각 붕괴되어 흙이 퍼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클까?괜찮아, 이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거야 ' 가즈에는 그렇게 중얼대면서 기구를 유키의 촉촉하게 녹은 화육 위에 갖다대고 세게 누르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악,하고 부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졌다. 가즈에는 백돼지처럼 비만한 육체로 부인의 허벅지 사이로 파고 들어가 음악에 맞춰 원을 그리듯 기구를 조작하였다. 한 손은 기구 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음핵을 가볍게 잡고 주무르고 있었다. 그러자 그것을 감싸고 있는 부인의 섬모는 이 이상한 피학성의 정 감에 취해 자신이 분출하는 뜨거운 애액으로 멎났다. '후후후, 완전히 절정에 이르렀군 기뻐라. 가즈에는 좌우에서 부인의 유방에 볼을 비비거나 유두를 빨고 있는 마치코와 갈코에게 말을 걸었다 '니네들 잠깐 이것좀 봐.' 가즈에의 손은 부인의 하복부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부인은 명기의 소유자야.놀랐어,자,봐라." 그러면서 가즈에는 부인의 점막싸 찔러넣은 기구를 살짝 뽑아 올렸다. 그러자 부인의 그 뜨거운 화육이 마치 조개같이 그것을 열 심히 빨아들이려 하는 것이었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말이다 야. 대단해, 하고 마치코도 눈을 크게 떴다. 가즈에가 기구를 천천히 조작하자. 부인의 그 부분은 금세 강한 흡인력과 수축력을 발휘하였다 돌기한 음핵도 쾌락의 경련을 일 으켰다 . 어머나. 부인이 이렇게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을 줄이야. 마사 오 씨가 최고급이라고 칭찬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 그때 유키 부인이 목덜미를 뒤로 젖히며 교성을 질렀다. '아아 악! 이제 안 돼요.갈 갈 것 같아요.가도 돼요?" 아직 안 돼.나하고 정식으로 몸을 섞어야 해.' 가즈에가 도구의 조작을 멈추고 천천히 뽑아 올렸다. '어머나.어떻게나 단단히 물고 있는지 잘 빠지지도 않는걸 ' 그것을 꼭 감싼 채 놓지 않는 그곳에서 겨우 기구를 빼낸 가즈에 는 헉, 헉 하고 뜨겁게 신음하는 부인의 얼굴을 보며 즐거운 듯이 말했다 '이 기구는 말야, 레스비언용이니까 혼자서만 즐기는 게 아니 야.둘이서 하나씩 찔러 넣고 허리를 쓰는 거야.' 함께 이것을 사용하여 사이좋게 같이 절정을 느껴 보자고 가즈 에가 말하자, 부인은 그 말에 견딜 수 없는 오욕을 느낀 듯 이마를 찌푸렸다. '꺼야,불복하겠다는 거야,뭐야! 마치코가 옆으로 돌리려는 부인의 턱을 잡아 정면으로 향하게 한 후 질타하듯이 말했다. '이것으로 시마하라 유키와 시바다 가즈에의 사랑이 성럽되었 으니 그런 싫은 얼굴 하지 마." '이것으로 현월류 꽃꽂이와 시바다류 꽃꽂이가 합쳐진 거야. 란코의 들뜬 말이 이어졌다. 유키 부인은 촉촉하니 정감에 녹은 눈을 슬프게 뜨고 사랑의 성 껍이니 현월류와 시바다류의 합체니 하며 들떠있는 귀신 같은 여 자들 쪽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이제 이것으로 모든 것이 와르르 붕괴되었다고 하는 절망감, 그것에 더해 지옥에 떨어진 듯한 오욕 감.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유키 부인에게 피학성의 기쁨을 불러일 으키고 있었다. '그럼, 가즈에 마마. 기구를 장치하기 전에 이슬을 적셔야죠?' ' 란코의 말에 가즈에는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 군살 투성이의 비만한 몸을 세우더니 기묘한 짓을 시작했다 한손으로 추하게 처져 있는 유방을 문지르며 다른 한 손을 자신의 음부 속에 후벼파듯 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눈은 침대 위에 묶인 부인의 균형 잡힌 나신을 향하고 있었다.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늘은 역시 사냥감이 좋은 탓인지 잘 젖는걸." 가즈에는 그러면서 백돼지 같은 몸을 일으켜 다시 침대에 올라 왔다. 유키 부인은 가즈에가 다시 자기에게 밀착해 오자 정체를 알수 없는 공포와 생리적 혐오감으로 허벅지 근육을 약하게 떨었다 가즈에의 손을 잡아 부축하듯이 침대에 올려 준 마치코와 란코 는 얼굴을 굳히며 부인의 좌우에 같이 누웠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 언제나 이떻게 셋이서 사이좋게 하지 서 로 도와 주는 거지.' 란코가 부인의 귀에 뜨거운 숨을 토하면서 속삭이듯 말했다. 그 러자 이번에는 마치코가 부인의 다른 한쪽 귀에 입을 대고 음란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부인은 고결하신 분이니 레스비언에 대한 지식이 없을 거야 먼저 이슬을 적신다는 것에 대해 설명해 줄게." 기구를 사용하기 전에 젖은 음부와 음부를 서로 강하게 마찰시 켜 애액을 교환할 수 있도록 비비는 거야, 하고 마치코가 말하자 부인은 소름이 끼쳤는지 얼굴을 돌렸다. '그렇게 싫은 얼굴 하지 마!음모를 비비며 애액을 바르는 것은 별 것도 아니니까.' 부인이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짓는 걸 보고 란코가 소리를 질렀다. '그건 여자끼리의 친목도모를 위한 술잔 같은 거야. 지금까지 현월류와 시바다류는 견원지간이었잖아. 그런 사이를 풀어내기 위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래. 그래, 하고 가즈에도 말했다. '널이 닳을 정도로 서로 비벼서 애액을 칠하는 거야. 클리토리 스와 클리토리스를 포개고 우리 일심동체가 되어 보지 않겠어?' 가즈에도 이제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는지 갑자기 유키 부인 을 덮쳐왔다. 부인은 엉겁결에 비명을 지르며 가즈에에게서 달아나려고 심한 몸부림을 쳤지만 그것은 순간이었을 뿐, 이미 관능의 심지에 불이 붙은 부인은 구토할 것 같은 혐오감을 점차 지워 나갔다. 오랫동안 적대관계였던 전위화도의 시바다 가즈에에게 고류화도의 시마하 라 유키가 결국 무참한 능욕을 당한다.... .그 비참한 현월류의 붕 괴가 일종의 마조히스틱한 쾌감을 낳아, 부인은 그 거센 분노를 가 즈에에게 모두 털어 버리듯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여가며 소리내어 음모를 비볐다 우욱, 우우. 우욱 하고 위에 있는 가즈에가 숨이 넘어갈 듯한교 성을 흘리면, 아래에 있는 유키 부인은 아아, 아앗. 하고 밟은 종이 가 떨리는 듯한 신음소리를 홀렸다 마치코와 란코는 전위화도, 고류화도의 대가가 원한도 증오도 모두 잊은 듯 육체를 딱 포개고 불기둥처럼 타올라 가는 것을 보자 안심한 듯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이것으로 전위와 고류의 합체에 성공한 것 같구나." 마치코는 한쪽 눈을 감으며 란코에게 말했다. 그리고 후우, 후 우, 하고 숨을 몰아쉬면서 유키 부인의 상체에 엎드려 있는 가즈에 에게 놀리듯이 말했다. '마마,팬찮아요?너무 홍분하면 혈압 올라가요." '설마 시마하라 유키와 이 짓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 각하지 못했어.혈압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신경쓰고 싶지 않아.' 가즈에의 울부짖듯하는 말에 마치코와 란코는 배를 잡고 웃었 다. '자. 더, 더 이슬을 내뿜어 봐, 유키! 내 숲에 더 발라 줘. 나도 잔뜩 발라 줄게.우리 둘의 숲을 푹 젖게 만드는 거야." 이윽고 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듯 아아, 최고, 기분 너무 좋았어, 하고 하고 신음하듯이 말했다 유키 부인은 가즈에의 움직임에 호홉을 맞추면서 그 표현할 수 없는 쾌미한 감각에 온몸과 마음이 녹아드는 것 같았다. 유키 부인이 충분히 달아오른 것을 안 가즈에는 기구를 부인과 자신의 그것에 끼워 넣고, 간다. 하고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 다. 그러자 부인은 갑자기 뭔가에 겁먹은 듯이 허벅지를 떨면서 가, 가요, 하고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가즈에는 심술궂게 기구의 끝을 살짝 빼냈다 '아직 안 돼.' 그 말에 마치코와 란코가 깔깔거리고 웃었솨 부인의 쾌미한 황흘감을 가능한 길게 지속시키도록 부인이 절정 을 느낄 만하면 기구의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갑자기 떼기도 하고, 일부러 국화 주변을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애무하기도 한다. 그 런 가즈에의 기교는 상당히 능숙한 것으로 부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관능의 마비를 느꼈다. 그러나 곧 할 것 같은 상황에서 가즈에가 기구를 빼 버리자 부인 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싫어,빼지 마!' 그리고 미친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울부짖었다 이것은 부인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고문과 같았다. 동성애에 탐 닉한 여자라면 생각도 할 수 없는 음란한 고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가즈에는 유키 부인에게 이 도착된 성의 기쁨을 가르치고 있는 중이었다. 쾌락의 연장봉을 빼앗긴 부인은 머리칼을 흐트러뜨리며 억울하 게 울었다. '후후후. 꽤나 열받았나 보군.' 가즈에가 기구 끝으로 부인의 생생한 육층을 두드리며 동료들과 함께 재미있다는 듯 웃어댔다. '한번 깨끗하게 청소해 줄까?완전히 푹 젖어 버렸네 ' 가즈에는 또 시간을 끌며 부인을 애태우기 위해 마치코에게서 휴지를 받아들어 부드럽게 닦아 주었다. 유키 부인은 몸이 타드는 듯한 안타까움에 불처럼 뜨거운 입김을 토하면서 달아오른 나신을 흔들어댔다. 마사오는 새벽 두 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심야영업 술집을 두세 집 거쳐온 마사오는 상당히 취해있었다. 벨을 누르자, 한참만에 열쇠를 벗기는 소리와 함께 문틈으로 살 짝 얼굴을 내민 것은 검은 실크 슬립 차림의 가즈에였다. '어머나.어서 와요.' 가즈에가 상기된 얼굴로 마사오의 손을 잡듯이 하며 안으로 맞 아들였다. 마사오가 뭔가 말하려고 하자, 가즈에가 쉿 하고 입술에 손가락을 댔다 '침실 쪽에서 아직 진행중이야. 너무 큰 소리 내지 않도록.' 작은 소리로 그떻게 말하며 마사오를 거실 의자에 앉혔다. '아주 기분 좋아 보이시네요. 마사오가 가즈에의 들뜬 표정을 보고 말했다. '물론이지,시마하라 유키를 해치웠으니까." 가즈에는 냉장고를 열고 맥주를 꺼냈다. '가슴속이 다 시원해 나를 그떻게 미워했던 유키가 나와 진한 동성애 장면을 연출했다고! 기구를 사용해서 엉덩이를 흔들며 쭉 쭉 하고 척를 마주 빨며 함께 사정을 했다고! 상상할 수나 있겠 어? " 호오!' 마사오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텄다. '당신 덕분에 겨우 소원이 이루어졌어. 이것으로 현월류 꽃꽂이 는 완전히 붕괴했어. 게다가 시마하라 유키는 이제 나의 노예가 된 거야. 건배합시다, 하고 가즈에는 맥주를 따른 잔 한 개를 마사오의 손 에 건떴다 '그런가?결국 현월류 꽃꽂이가 붕괴한 건가?' 마사오가 한숨을 쉬듯 말했다. 집안이나 권력 같은 것이 다 무엇이냐 교만의 미를 파괴하라 하며 언젠가 가즈에와 술을 마시며 기염을 토했던 마사오였지만. 지금 그것이 현실로 다가오자 뭔가 쓸쓸하고 애절한 감정이 끓어 오르는 것이었다 '내가 정말 심한 짓을 했군 저 시마하라 유키라고 하는 미술품 에 조금 상처를 입혀 주어야지 하는 정도였는데, 이렇게까지 철저 하게 파괴될 줄이야...... ' 마사오가 그답지 않게 후회하는 듯한 말을 하자, 가즈에가 조소 를 했다. 낭신답지 않은걸. 악당이 되려면 어중간해선 안 돼. 철저해져 야지." 침실에서는 때때로 마치코의 교성, 란코의 웃음소리, 그것에 섞 여 유키 부인의 단속적인 오열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란코와 마치코에게도 시켰어.여자가 여자를 윤간하는 것도 재 미있지 . "엉망진창이군.' 그래, 엉망진창이야. 마치코도 란코도 지금까지의 한을 풀 생 각으로 아주 강도를 높이고 있어 ' 가즈에가 그떻게 말하며 웃었을 때, 침실 쪽에서 단속적으로 들 리던 유키 부인의 신음도, 오열도 아닌 흐느낌이 급격히 격렬해지 더니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또렷이 마사오의 귀에 전해져 왔다. '아앗.안 돼!또 갈 것 같아.' 가즈에가 마사오의 얼굴을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데 저 부인, 상당히 색을 밝히던걸. 서른 살 한창 때인 미 망인이니 무리도 아니겠지만. 기쿠오 같은 소년 혼자서는 감당 못 하겠어." 기쿠오라는 이름이 나오자, 마사오는 퍼뜩 생각난 듯이 가즈에 에게 말했다. '아까 당신이 기쿠오의 유괴에 성공했다느니 했는데, 그게사실 응.정말이야.아주 잘 됐어.' 가즈에는 마사오의 잔에 맥주를 따르면서 교활한 미소를 지었 '닐단 시마하라가에 전화를 해서 기쿠오를 뿔러냈어.유키 선생 이 꽃꽂이 강습중에 갑자기 쓰러졌는데, 차를 보낼 테니 빨리 와주 기 바란다고. 유키 부인이 쓰러졌다는데 제가 나오지 않고 배기겠 어? 그 차를 운전한 것은 내 동생 겐지, 조수도 당연히 폭력단원. 어때 간단하지?' '그래서 기쿠오는 지금.. 우리집에 가둬 놨어. 마사오는 가즈에에게 기쿠오를 유괴한 이유를 물었지만, 그녀는 머잖아 알게 될 거라며 쿡쿡 웃었다 '내가 얼마나 악녀인지 당신에게 확실히 가르쳐 줄 거야.' 그때 또 침실 쪽에서 유키 부인의 비통한 소리가 들려왔다. '또 할 생각이에요?부,부탁이에요.이제 살려 주세요." 무슨 소릴 하는 거야!응석부리지 마!' 그떻게 깡패 같은 어조로 소리지르는 것은 마치코였다. '가즈에 마마하고도 하고 란코와도 해놓고 나하고는 못 하겠다 는 건가?그건 안 돼." '그러면 부탁이에요.잠깐이라도 좋으니 좀 쉬게 해주세요. 할 수 없지.그럼 0분만이야.이번에는 당신이 위로 가고.내 가 밑으로 가겠어. 체위를 바꿔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마치코의 그런 서슬 퍼런 소리를 들은 마사오는 휴 하고 한숨을 쉬며 맥주를 마시고 있는 가즈에에게 말했다 '저러다간 유키 부인의 몸이 배겨나질 못할 것 같아요.오늘 밤 은 이 정도에서 그만 끝내죠." 벌써 새벽 두 시가 지나지 않았냐고 마사오가 사이드보드 위의 시계를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자신이 시바다 가즈에들에게 인도된다는 걸 알았을 때의 유키 부인의 표정이 문득 떠올랐다.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쓴 듯한 쇼크 를 받고 얼굴에 핏기가 가신 채 무서워요. 무서워요, 하고 마사오 에게 몸을 비비며 겁에 질려 울던 유키. . 그때 어쩔 줄 모르고 충동적으로 자신에게 키스를 원하던 사랑스러움.. .. 그 광경을 떠올리자 마사오는 문득 가슴이 아파왔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이미 늦은 일. 유키 부인은 시바 다 가즈에에게 철저히 수치를 당했다. 아니 그뿐 아니라 가즈에의 야비한 두 제자에게도 지금 철저하게 능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마사오는 다시 한 번 콧등이 시큰거렸다 '제자인 마치코와 란코에게까지 관계를 시키는 건 너무 심하지 않아요?' 마사오의 말에 가즈에가 재미있다는 듯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 어머나. 유키 부인 편을 드시네! 당신. 그녀에게 정말로 반한 거야?" 가즈에가 실실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마치코도, 란코도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닌, 그야말로 밑바닥 인 생들이야. 그런데 명문가 출신으로 미모와 교양이 넘치는 현월류 의 대표 시마하라 유키와 음모 비비기, 애액 젖기를 할 수 있다는 거 아냐? 얼마나 최고의 기분이겠어? 저 두 사람도 때로는 그런 기분을 맛봐야 하지 않겠어? "지금 잠깐 휴식증인 것 같으니 안을 들여다볼까?' 가즈에는 마사오를 재촉하며 일어서더니 침실 문을 노크했다 '마사오 씨가 왔어.잠깐 안의 모습을 보고 싶대.' 가즈에가 그렇게 말하자 마치코의 높은 웃음소리가 되돌아왔다. '안 돼, 안 돼요. 모두 벗고 있어서 남자가 들어오면 분위기 죽 어요.' 뭘 그떻게 까다롭게 구니, 하고 가즈에도 웃으며 말했다 '아주 잠깐이야.그럽고 그리운 유키 부인을 잠깐이라도 좋으니 보고 싶대.' 오케이. 팬티라도 입을 테니잠깐 기다려요, 하더니 이윽고 안에 서 침실 문이 열렸다. 자,들어오세요.마사오 씨." 목욕 타올을 허리에 걸친 마치코가 얼굴을 내밀었다. 방안에는 이상한 열기가 충만한 듯이 느껴졌다. 구석의 의자에 슬럽 차림으로 앉아있던 란코가 가즈에를 보자 침대 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저 부인. 완전히 그로기예요.' '그래.그럼 좀 쉬었다 계속해야지 ' 가즈에가 냉혹한 빛을 띠며 그떻게 말했다 오늘 밤은 찍 소리도 못 하도록 저 여자를 골탕먹일 거야.내일 은 또 억러 가지 계획이 있으니. ... ." 마사오는 그런 가즈에의 얼굴을 불쾌한 듯이 바라보며 이 여자 는 자기보다도 더 악질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사오는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 침데 위에는 부인이 여전히 큰 대자로 묶여진 채 널브러져 있었다. 단정하던 머리칼이 한쪽 볼에 흩어져 있고 그대로 눈을 감고 쾌 락의 여운을 음미하는 듯한 부인의 모습은 마사오의 눈에 세상에 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비쳐졌다 문득 마사오는 부인의 벌려진 양 다리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요 염한 허벅지는 좌우로 벌어진 채 쾌락의 여운을 알리며 경련을 일 으키고 있었고, 노골적으로 드러난 화육도 쾌락의 나머지 불꽃 속 에서 조개가 숨쉬는 듯 부드러운 수축을 보이고 있는 듯했다. 마치코가 다가와 생생하게 개화한 연어살색의 감미로운 화육을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말했다. '흥,클리토리스까지 드러내놓고 있는 칠칠찮은 꼴하고는! 게다 가 우리에게 몸속의 비밀을 전부 들켰으니 이제 두 번 다시 잘난 척 못 하겠지.' 그 말을 들은 마사오는 도대체 무슨 말일까 궁금해졌다. 아까당 신의 몸속을 전부 봤다고 득의양양하게 말한 마사오에게 유키 부 인은 비웃듯이 당신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고 했다. 흑시 지금 마치 코가 알아냈다고 하는 비밀이 바로 그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궁금 해졌다 . 뭐요,이 부인의 신체의 비밀이라는 것이?' 마사오가 마치코 쪽을 보며 물었다. '어머나. 마사오 씨. 몇 번이나 유키 부인을 안았으면서도 눈치 채지 못했단 말이에요?' '아 자기 몸에 비밀이 있다고는 했지만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 다고 하더군요. 아날섹스 같은 것을 좋아하는가 물었지만, 그것도 아니라 하고.... ..' 아날 역시 이 부인에게 있어서 훌륭한 성감대 중의 하나죠. 하 지만 더 유쾌한 부분이 있어요. 유쾌한 비밀? " 유키 부인 자신은 도저히 부러워서 말할 수 없는 것인데요 실은.. .. ' 마치코가 거기까지 망했을 때, 그때까지 탈진한 듯이 축 늘어져 있던 유키가 입을 열었다. '싫어요.그.그런 것 말하지 말아요. 그러자 마치코도, 란코도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뭐야,부인.정신차렸더랬어?그럼,그렇다고 말을 해야지." 마치코가 질타하듯이 침대 위의 유키를 향해 말했다 유키 부인은 침대에 다가온 마사오를 보고, 아아, 마사오 씨, 하 고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부인은 마사오를 향해 검은 눈동자를 깜빡거리면서 떨리는 목소 리로 말했다. '아아 마사오 씨 유키는 이제 안 돼요. 이렇게 비참한 여자가 되어 버렸어요. 대체 유키는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거죠? 네, 마사 오 씨,가르쳐 주세요.' '글쎄.' 마사오는 일부러 차갑게 말을 뱉으며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유키 부인을 비참하게 만든 것은 바로 내가 아닌가, 이 여자는 지금 그런 나에게 기대고 있다..... 그러자 마사오는 부인이 너무 가여워져서 가슴이 아파왔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동정한다는 것은 자신답지 않다고 느킨 마사오는 비정한 음성으로 말했다 '받으로 시바다 가즈에 여사가 부인에 대한 방침을 정해 줄 겁 니다. 내게 의논하는 것보다 가즈에 여사와 의논하는 편이 좋지 않 을까요? ' 너, 너무해요, 마사오 씨. 정말 너무 심해요.' '그럼, 부인, 원기를 회복한 것 같으니 계속해 볼까? 이번에는 체위를 바꿔서 부인이 위, 내가 아래로 하지. 서로 사이좋게 허리 를 사용해서.' 마치코가 그렇게 말하며 침대 좌우에 묶여있는 부인의 발목 끈 을 풀어 주었다. 그러나 다리가 자유로워졌어도 부인에게는 당장 그것을 오므릴 기력조차 없었다. 그러자 가즈에가 확실히 하지 않을 거야 하고 상체를 거세게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타올을 벗어던지고 전라가 된 마치코가 부인을 대 신하여 침대 위에 누웠다. '남자에게는 절대로 보이고 싶지 않지만,마사오 씨에게는 특별 서비스로 보여 드리죠.' 마치코는 수줍은 듯이 웃으며 한 손으로 치부를 덮은 채 마사오 에게 말했다 . 자, 내 위에 올라타요, 부인.' 마치코가 재촉하듯 말하자, 란코와 가즈에가 부인의 뒤로 묶인 결박된 나신을 마치코의 허리 위에 올라타게 했다 '가랑이를 제대로 벌리고 똑바로 타란 말이야!' 부인이 쑥스러워하며 주춤거리자 란코와 가즈에가 부인의 엉덩 이를 손바닥으로 세게 때렸다. 란코가 흐느껴 우는 부인에게 겨우 다리를 벌리게 해서 마치코 의 허리 위에 태웠다. 그러더니 거칠게 소리를 질렀다 '자,마치코에게 빌어.아까 길에서 마주쳤을 때 당신 아주 건방 진 말을 했잖아. 마치코의 풀숲에 당신의 풀숲을 비비면서 사과 해.' 그러나 유키 부인은 마치코의 몸에 걸터앉은 채 어깨를 떨며 오 열할 뿐이었다 '울라고 하지 않았어,사과하라고 했지.' 란코는 유키 부인에 대한 원한을 한꺼번에 풀기라도 하듯이 히 스테릭한 소리를 지르며 부인의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마치코 씨, 용서하세요. 이제 두 번 다시 아까 같은 건방진 말 은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란코는 다시 풀숲을 비비며 사과해. 하고 부인의 어깨를 때렸다. '미안해요. 마치코 씨. 이제 두 번 다시 펀방진 말을 하지 않겠 어요. 부인은 오열을 하면서 마치코의 허리에 올려진 엉덩이를 천천히 움직여 간다 마사오는 이것은 능욕이라고 하기보다 고문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하며 침대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여자끼리의 애욕도를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다. 그런 마사오 옆에 가즈에가 다가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속삭였 다. '후후후, 유키 부인도 참 가련하지.나뿐만이 아니라 내 제자들 하고도 관계를 해야 하니,지금쯤 반쯤 미쳐 가고 있을 거야." 가즈에는 유키 부인에게 도착()된 성의 기쁨과 피학성의 이 질적 쾌미감을 가르치고자 필사적인 것 같았다. 그녀는 이내 침대 쪽으로다가가더니 부인을 질타했다 '꿔야 그 엉덩이 흔드는 폼은! 더 의욕을 갖고 해.여자끼리 사 랑을 맺을 때는 상대에게 이런 식으로 하는 거야. 하며 여러 가지 기술을 부인에게 가르치며 자, 해 봐. 하고 장단 을 맞추듯 소리질렀다. 유키 부인은 완전히 자아를 잃고 가즈에와 란코에게 리드당하며 엉덩이를 거칠게 움직였다. 마치코의 털 많은 그것에 자신의 부드 러운 섬모를 격렬하게 비비며 뜨거운 신음소리를 흘렸다. '이슬을 더 줘요.마치코 씨.' 그러자 마치코도 그것에 호응하석 흥분된 소리를 질렀다 '부인도 더,더,이슬을 줘. 마치코에게 많이 발라 줘." 아아, 기분 좋아. 부인의 뜨거운 숲이 질퍼덕거리는 소리. 너무 기분 좋아.' 마치코는 미치겠다는 듯이 머리칼을 휘저으며 란코 쪽으로 팔을 뻗어 기구를 줘. 하고 외쳤다 마치코는 란코에게 건네받은 그것을 들고 헉헉거리며 잠깐 기다 려, 하고 자신의 허벅지 안쪽으로 재빨리 가져갔다. 점막에 침을 묻혀 가며 겨우 기구를 끼운 마치코는 그 한쪽을 부인의 그것에도 물게 했다 양손을 뒤로 묶인 부인은 마치코와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신음소 리를 내면서 엉덩이를 비틀며 그것을 자신에게 삽입하려고 애를 썼다. 드디어 레스비언용의 상대(}형 기구가 하나로 이어진 순간, 빨리 와, 하고 마치코는 양손을 뻗쳐 부인의 허리를 껴안았고. 부 인도 빨려들듯이 마치코 쪽으로 몸을 굽혔다 빨아 줘.키스를 해줘 ' 마치코가 성급히 재촉하자, 부인은 망설이지 않고 마치코의 입 술에 자기의 입술을 포갰다 탐욕스럽게 서로 혀를 빨고 숨을 헐떡거리며 입속을 서로 닳아 주면서 천천히 허리를 흔들어대는 부인과 마치코를 마사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그런 마사오 옆으로 가즈에가 다시 교활해 보이는 미소를 입가 에 띠며 다가갔다. 레스비언도 그리 나쁜 게 아니라는 걸 유키 부인이 알아차린 것 같은데? 가즈에는 침대 위의 여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길에서 스치기만 해도 서로 째려보던 우리 제자와 유키 부인으 로 보이지 않는걸? 자 봐! 서로 혀를 빨면서 사이좋게 허리를 쓰고 있잖아. 마치코는 아래쪽에서 양손을 부인의 어깨와 등에 감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고, 부인도 그것에 맞추어 허리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유키 부인은 시바다 가즈에,이어 란코에게 능욕당하며 몇 번인 가 절정을 맛보아서 이미 피로에 지쳐있었다. 부인은 이제 마지막 으로 마치코의 도전을 받아 다시 무리하게 절정을 향해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후후후,이것으로 마치코와도 정이 통하게 되었어 꼴 좋군, 하고 가즈에가 마사오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때 사오가 현관 쪽으로 터덜터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머,마사오 씨.또 어딜 가는 거야,이 시간에?" '근처에 생긴 캡슐 호텔에 자러 가겠어요. 아무래도 이런 행위 는 나와 맞지 않아요 " 내일 여기로 전화하겠어요, 하고 마사오가 성난 듯한 얼굴로 나 가려고 하자, 가즈에가 그의 팔을 붙잡으며 놀리듯 말했다 '당신,유키 부인이 여자 손에 타오르는 것을 질투하는 거지?" 그러자 침대 위에 엎드려 있던 유키 부인이 흐느껴 우는 목소리 로 뭔가 말했다. 응, 뭐라고 부인, 하고 부인의 귓가에 귀를 갖다댄 갈코가 쿡쿡 웃으면서 마사오 쪽을 향했다. 마사오 씨, 나 혼자 여기에 남겨 두고 나가면 싫어요, 하고 부 인이 떼를 쓰고 있어요. 어쩐지 이 부인, 마사오 씨에게 마음이 있 는 것 같네? .마사오 씨가 옆에 없으면 불안한가 봐요. 옆에 있꺼 주세요." 란코가 놀리듯이 말하자. 마사오는 뚱한 표정으로 문을 박차듯 밀고 나갔다. 다음날 아침, 마사오는 찻집에 앉아 모닝커피를 주문했다. 현월 류 꽃꽂이의 대가 시마하라 유키가 그렇게까지 무참히 붕괴됐다 니 마사오는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물론 그 계기를 만든 것은 마사오 자신이지만. 이런 처참한 상황 이 이어지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마사오는 자기는 시바다 가즈에에게 시마하라 유키를 넘겨 줬을 뿐, 현월류 꽃꽂이가 봉괴됐컨 시마하라 유키가 어떻게 전락했건 그런 것은 자기가 알 바 아니라며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유키 부 인이 자신에게 보인 그 호소의 눈을 떠올리곤 가슴이 아파왔다. 검은 눈에 가득 눈물을 담은 채 이렇게 부러운 모습으로 시바 다에게 건네 주지 말아 달라고 애원을 거듭하던 부인의 모습이 떠 올라 어젯밤 마사오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것이다 무 오욕의꽂 밧줄로 꽁꽁 묶인 알몸의 유키 부인을 야비하고 천박한 시바다 사람들에게 인도하고 그대로 나와 버린 자신의 짓이 백배 후회스 럽지만. 이제 와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가즈에의 이상성격적인 태도로 보아 어젯밤의 행위 정도로는 유 키 부인을 해방하지 않을 것이다. 유키 부인을 인간성 상실의 지경 으로까지 몰고갈 게 틀림없다 아니, 이미 그런 상황에까지 몰려있 을지도 모른다.. .. 라는 생각이 들자 마사오는 지금부터 무엇을 한다 해도 이미 늦어 버렸다는 허탈함 같은 것을 느꼈다 마작을 하러 갈까, 파칭코를 하러 갈까, 하고 마사오는 더 이상 저 하등한 여자들이 유키 부인을 모욕하는 광경을 볼 마음이 생기 지 않아 시계를 보았다 그러나 뭘 하든 아직 시간이 이르다. 마사오는 할 수 없이 가게 에서 나와 집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것은 가즈에였다 '근처 찻집입니다.' '그렇다면 빨리 돌아오지.' 지금 욕실에서 란코와 마치코가 유키 부인에게 목욕을 시켜 주 고 있다고 가즈에가 말했다. '덕분에 어젯밤 밤새도록 유키 부인을 죽여 줬어. 부인은 아직 도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멍청해져 있어 . 마치코와 란코도 완전히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인가 봐. 어쨌거나 화도계의 명화, 시마하라 유키와 레스비언 관계를 맺었으니 말이야. 둘 다 한시도 부인 옆에 서 떠나질 않아. 지금도 욕실 속에서 풀숲 비비기 놀이를 하고 있 을걸.' 악의 공범자 크 그렇게 말하며 가즈에는 소프라노 톤으로 마구 웃어댔다. 그전 됐는데, 하고 마사오가 딱딱한 음성으로 말했다. '오늘 예정은 어떻습니까?어젯밤부터 실컷 즐겼으니 이제 부인 을 보내 주는 게 어때요?동생인 유리코가 걱정하고 있을 텐데.' 마사오는 부인의 옷가지가 모두 옷장에 있으며, 책상 서랍 속에 옷장 열쇠가 들어있다는 것을 가즈에에게 말해주려 했지만, 그녀 는 코웃음을 쳤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제 겨우 시작인데.여기까지 몰고 왔으 니 확실히 항복을 받아야지 항복이라니요?' '어쨌든 유키 부인이 내 요구를 들어 줄 때까지 이틀이건 사홀 이건 부인을 돌려보내지 않을 생각이야.' 대체 가즈에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마사오는 이해할 수 없 었다 폭력단원인 동생을 이용하여 기쿠오를 유괴한 일 역시 좀 지 나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현월류 꽃꽂이를 산산조각낼 뿐만 아니라 뭔가 더 사악한 일을 꾸미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 각이 들었다. '마사오 씨에게도 의논하고 싶은 게 있어. 꽤 큰 돈을 벌 수 있 을 거야.' 어쨌든 빨리 돌아오라는 가즈에의 당부를 들으며 마사오는 전화 를 끊었다. 그리고 잠시 후 맨션의 벨을 누르자,어젯밤과 마찬가지로 검은 슬럽 한 장밖에 입지 않은 가즈에가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여기는 당신의 맨션이잖아 우리 때문에 호텔에서 잘 거까지는 었았닌데'?? 가즈에가 웃으며 마사오의 손을 잡듯이 해서 안으로 들였다 "덕분에 어젯밤은 정말 즐거웠어. 유키 부인은 이제 이것으로 완전히 우리 것이 된 거야.' 그래요 잘 됐군요, 하고 말하면서 마사오는 반쯤 열린 문틈으로 침실 쪽을 들여다보았다. 슬럽 차림의 마치코와 란코가 카메라 삼각대를 세우고 라이트를 방 구석에 배치하여 실내조명을 조정하고 있었다. 마사오는 부인 의 모습을 찾았다 유키 부인은 침대 옆에 있는 장식선반 아래 전라로 웅크리듯 앉 아있었다. 끈은 풀려 있었지만, 이제 반발이나 저항할 의지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고 양손을 가슴 위에 포갠 채 허탈한 표정으로 바닥 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부터 유키 부인의 누드사진을 촬영할 거야.마치코와 란코 는 지금 카메라에 빠져있어서 분명 좋은 작품이 나올 거야.' 가즈에가 마사오의 귓가에 입을 갖다대며 낮게 웃었다. '꽃꽂이계의 명화, 시마하라 유키의 누드 걸작집. 받아 주는 출 판사가 있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정말로 그런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설마!시바다 꽃꽂이 연구회 회원과 스폰서들에게 이야.서비스로는 아깝지만,특별회비를 받고 줄까?" 선물할 생각 그러면서 가즈에는 쿡쿡 웃었다. 가즈에는 현월류 꽃꽂이를 산산조각으로 파괴시킬 뿐만 아니라 시마하라 유키를 사회적으로도 완전히 말살하려 하고 있다...... 마사오는 점점 가즈에에게 공포를 느꼈다 침실 안에서는 조명점검을 마친 마치코가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 치했고, 란코는 화장품 케이스를 들고와 한쪽 구석에서 고개를 숙 이고 있는 부인에게 다가갔다. '멱인, 내가 도와 줄 테니 예쁘게 화장을 해요. 정말 멋진 사진 을 찍을 테니까 얼굴도 예쁘게 해야지요." 그것을 보고 가즈에가 마사오의 허리를 가볍게 찔렀다, '저걸 봐 마사오 씨 유키 부인이 확실히 유순해졌어.이제 완 전히 포기를 한 거야.' 마사오는 한 번 더 문틈으로 침실 안을 들억다보았다. 유키 부인은 란코가 내미는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면서 천 천히 루즈를 칠하고 있었다 예쁘게 자란 속눈썹을 슬픈 듯이 깜빡 거리면서 맑디 밥은 얼굴을 거울에 비추며 루즈를 칠하는 유키 부 인은 가즈에의 말대로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조차 잊은 듯한 체념 의 심경인 것 같았다. 지금부터 촬영되는 외설 사진이 여기저기 뿌려지게 된다는데, 그 무서움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각이 마비되어 있는 것일까? 어젯밤 우리 셋이서 넋을 빼놓았으니 한동안 저 부인, 신경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야.그게 바로 우리가 노리는 거지 ." 커피 마실래, 그떻지 않으면 흥차, 하고 가즈에가 식기선반에서 커피잔을 꺼내며 마사오에게 물었다 아뇨, 됐어요, 하고 마사오가 말하자 가즈에는 마사오 옆으로 의 자를 끌고와서 앉았다. '마사오 씨.당신 유키 부인과 그녀의 동생에게 돈을 얼마나 뜯 어냈어? 이제 그런 자잘한 짓은 그만해. 마사오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가즈에가 말을 이었다 '어차피 뜯어내려면 크게 한탕하고 말자고! 백만 엔, 이백만 엔 뜯어내서 어디 간에 기별이라도 가겠어? 그녀가 억만장자의 딸이 라는 거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 가즈에는 지금 유키 부인의 재산 전부를 빼앗아 그것을 나누어 갖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것이다. 그건 마사오도 전혀 눈치채지 못 하고 있던 일이었다. 유키 부인을 능욕하고 현월류 꽃꽂이를 사회 적으로 매장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가진 재산까지 빼앗을 생각을 하고 있다니..... 정녕 가즈에는 무서운 여자였다. 그러나 마사오는 과연 그게 가능할까 하며 선뜻 믿어지지 않았 다. '당신,지금 내 말을 못 믿고 있는 거지?' 가즈에가 허공에 담배연기를 뿜어내면서 마사오의 얼굴을 보았 다 나는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정도의 어중간한 악녀가 아니.. 당신도 나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악마가 돼 보는 게 어때?' 당신의 단점은 악당이면서 어딘가 센티한 데가 있다는 것이야, 하고 가즈에가 단정짓듯이 마사오에게 말했다 게다가 당신은 선천적으로 변태성벽이 있어. 사디스트. 물론 나에게도 그런 성벽이 있지 아니, 당신 이상으로 강한지도 몰라. 그래서 당신과 손잡을 마음이 생긴 건지도 모르고....... 어쨌든 당 신이 진정한 사디스트라면 저런 여자를 동정하는 짓은 그만둬. 억 자는 모두 암돼지라고 생각하면 돼. 자신의 성벽을 채우기 위한 도 구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마사오는 갑자기 거세게 다그치는 가즈에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 보고 있었다. 느닷없이 가즈에의 입에서 정론을 들은 듯하척 마사 오는 문득 전율 같은 것을 느꼈다. 마사오도 처음에는 일관된 사디스트의 자세를 견지할 생각이었 지만 언제부턴가 자신의 심리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을 가즈싸가 악마가 될 수 없는 약한 인간성이라고 지 적한 것이었다 '알겠어요. 당신 말대로 하겠어요.' 마사오는 가즈에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처음부터 계획적인 범죄를 저질러 놓고 양심의 가책에 고민하 는 것은 악당으로서 대실격이겠죠?' 그래.당신과 나는 공통의 이상성벽자이며 악의 공범자야.' 이렇게 되면 욕과 색으로 가득한 인생, 굵고 짧고 재미있게 하고 노래하듯이 말하면서 가즈에가 마사오에게 악수를 청했다. 손을 맞잡은 마사오를 향해 가즈에는 낮은 음성으로 기쿠오를 유괴한 것도 시마하라 유키의 재산을 뺏기 위한 하나의 작전이라 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후의 작전계획을 들으면서 마 사오는 흥미진진한 듯이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즈에가 우선 다시 유키 부인을 고문해야겠다고 말하자, 좁기 는 하지만 고문할 만한 방이 있다며 마사오가 거실 옆에 있는 작은 문을 열었다. 그곳은 창고방으로, 한쪽 구석에 책과 잡지가 높이 쌓억있었다 '이 맨션에는 창고방까지 딸려있네? 훌륭한데.' '시마하라의 동생에게 공갈쳐서 월세 정도는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 그런 째째한 짓은 이제 안 해도 돼. 이 작전이 성공하면 단독주 택을 사 줄 테니까. 그랬으면 좋=군요,하고 마사오는 한쪽 구석에 너저분하게 널 려있는 잡동사니 속에서 작은 도르래 두 개를 집어올렸다. 그리고 이것을 저 철관에 달아서 고문방을 만들어 봅시다, 하고 한쪽 볼을 일그러뜨리며 가즈에에게 말했다. 당신은 역시 전문가다 '어머나, 도르래도 있고 쇠사슬도 있네 '언젠가 사용할 때가 있을 것 같아 준비해 뒀던 거죠." 야, 하고 감탄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가즈에는 벽 한구석에 놓 인 전화기를 발견하고 또 한 번 감탄을 했다. '전화기도 있고,아주 괜찮은 고문방이 되겠는데.' 그때 마치코가 문을 열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뭐야, 두 사람 다 이런 곳에 있었어요?가즈에 마마,지금 촬영 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의견 좀 들려 줘요.' 그러자 가즈에가 마사오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때요,마사오 씨도 구경하지 않을래요? 마사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뇨, 나는 사양하는 편이 좋겠는데요.내가 얼굴을 내밀면 또 마사오 씨 살려 줘요, 하고 응석을 부릴 테니까. 그래서 인기있는 남자는 힘들어요." '그래, 유키 부인의 애절하게 젖은 시선은 악마의 마음도 움직 일 우려가 있지.' 그러면서 가즈에는 잡동사니 속아 낳은 채찍 대신 쓰면 되겠군 ' 하고 이것 빌려 줘, 하고 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