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WHITE ALBUM (하루카편) 和松 江遠 (와카마츠 에토오) 별자리 : 양자리 혈액형 : A 형. ... 오늘부터, 새로운 방에서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다. 이사 이삿짐의 정리도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끝나게 되고 ... 부모의 변덕이라지만 어째서 대학 1학년 가을에 이사하지 않으면 안되는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 우선 치우고 보자. 딩동~ 누군가가 왔다. 방이 ... 아직 상당히 지저분한데 ... 에토 : 네 ~~ 나는 대답을 하고 현관으로 향했다. 누구지 ... ? 덜컥. ??? : 안녕. 에토군 ... 에토 : 아. 유키 유키 : 조금 ... 할말이 있어서 ... 괜찮아 ? 에토 : 에? 아.. 그럼 .... 자. 안에 들어와. ... 어지러워져 있기는 해도 말이야 . 유키 : 응 나에게 상냥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는, 모리카와 유키. ... 나의 애인이다. 고등학교때 부터 만나왔다. 처음에는 ... 내가 고백했다. 쭈욱 ... 걱정하면서 ... 둘만이 되었을 때 ...... 그렇긴 해도 그녀도 나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것 처럼 '응' 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같은 대학에 진학해서, 지금까지도 이런 식으로 계속되었다. 그때쯤 부터 유키는 가수육성교에 다닌것 같고, 학교수업이 끝나면 곧 돌아가 는 생활이였다. ...... 학교에서도 미인축에 끼였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사귀기 어려움' 같은 생활이 교내 남자들의 시선을 피하게 된 이유였다. 그런 그녀가 나와 만난 시 발점은 같은 반의, 그것도 옆자리 였었기 때문이다. 자주 교과서나 숙제를 보여 주기도 하면서 둘이서 여러가지 잡담을 했었지 ... 그 가까움이 우리들의 마음도 가깝게 느끼게 해준게 아닌가 ... 하고 생각한다. 유키 : 후후훗. 왜그래 ? 갑자기 조용해져서 ? 에토 : 에 ? 아 ... 아니야 ... 이런 유키를 나는 이상적인 연인이라 때때로 생각한다. 보다시피 예쁘다는 것 .. 도 물론 있지만서도, 무엇인가 함께 있으면 즐겁고 ...... 내가 그녀의 곁에 있고 싶다고 느끼는 이상, 그녀는 내 곁에 있고싶다 ... 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일 없을지라도 그런 것들이 확실히 느껴진다... 에토 : 아. 그것보다도 이야기 할것이 뭐야 ? ... 갑자기 ? 그렇다. 대학이 시작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만날수 있을 텐데 ... 유키 : 응... 그게 ... 연애에 대한 건가 ... ? 유키 : ... 그게 ... 나 말이야 ... 데뷰하게 되었어... 에토 : 엣 ... ? 유키 : 오카타에이지씨 라고 알고 있지 ? 오카타 프로덕션의 ... 오카타리나씨를 데뷰시킨 ... 에토 : 으,응 ... 유키 : 거기서 ... 오카타씨를 프로듀스로 데뷰하기로 되었거든 ... 에토 : 진짜 ... ? 유키 : 응. 에토 : 멋져~~!! 멋지잖아 유키 !! ... 하지만, 유키 ... 왠지 나보다 기뻐하지 않는것 같아 ... 유키 : 하지만 ... ... 그러니까, 그게 ... 이제부터 별로 같이 있지 못하 게 될지도 ... 에토 : 아 ... 그런가 ... '나만의 유키' 가 없어져버리는 건가 ... ? 에토 : ... 조금 ... 쓸쓸하네 ... 겨우 같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 겨우 우리들의 시간을 확보할수 있게 되었는데 ... ... 유키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니까, 사실은 기뻐해야 하는 거지만, ... 왜인지 갑자기 대학에 들어와서 즐거웠던 반년간이 기억났다. 지금까지의 추억과, 지금부터의 유키의 빛나는 미래 (오카타 프로덕션에서의 데뷰라면 틀림 없는) 을 비교하면, 조금 가치가 다른 비교라고 생각하지만 서도. 유키 : 응 ... 유키는 조금 섭섭한 듯이 대답했다. 나도 ... 애써서 실현된 꿈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유키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아온 만큼, 아마도 유키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 라지만, 이런 복잡한 기분이다 .... 하지만, 역시 유키의 데뷰를 나 나름대로 축하해 줘야지 ... 에토 : 그렇지만, 축하해 유키. ... 조금은 섭섭하지만, 그래도 해냈잖아. 나는 유키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유키 : 응 ... 에토 : 괜찮아. ... 만날시간이 있으면 가능한 대로 만나면 되지. 만날수 없을 때는 ...... 서로 자기 일을 열심히 하자. 유키 : 으... 응 ! 그리고 유키가 웃었다 ... ------------------------------------------------------------------------------ 삐삐삐삐삐 ... 으응 .... 탈칵. 꿈 ... 또 그때의 꿈을 꾼건가 ... 나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서도 ... 이렇게 몇번이고 꿈을 꾼다는 것은 ,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는 건가 ... 나는 휙휙 버리를 흔들었다. ... 왜 아침부터 혼자서 이렇게 어둡운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나는 ... 최근 조금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지, 유키는 쭈욱 곁에 있어주고 있잖아. 거기다가, 티비를 키면 언제라도 유키가 노래하고 있다. 그때부터 1년.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유키의 인기가 올라서 티비나 뮤직샵의 브라운관에서 그녀의 모습을 자주 볼수 있게 되었다. 거리를 걸을때도, 유키의 모습은 무언가의 모습으로 볼수 있었다. 영상, 음악, 포스터 , 기타 등등 ... 그러니까, 전혀 쓸쓸하지 않을 텐데 ... 나는 기운을 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침부터 이런것 생각해다니 ... 청승맞게 ... 자 ... 학교에 가자 ... ! ----------------------------------------------------------------------------- * WHITE ALBUM * ~ 河島 はるか ~ (c) LEAF 첸 and 미유키 죽어도 안할것 같던 짓이였는데 왠지 모르게 해버립니다. (... 라기 보다는 ... 어제 모임에서 낙송오빠의 꼬임에 넘어갔어 ... T T) 현재 하루카를 목 표로 진행하고있는 분량이기는 한데 , 램덤이다 보니 자신있게 떡 하니 하 루까 엔딩까지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죠. 기말고사 이전까지 못 끝내면 ... 그대로 잠적이니 만큼 후는 사빠나, 코코 스의 5천원을 생각해서 나빠오빠나, 계산기를 생각해서 마사문 네쨩이나, LEAF 의 길로 인도해 주셨던 진현님 ... 께 ... 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더불어서, 사빠. 빨리 진행해 나가. 겹치는 부분 그대로 옮기니까 희안하게 편하다. 으하하하핫. 왜 진작 생각 못하고 한참 나간 이후에야 생각해 내었 을까. 아 ... 내일은 9시 뉴스보고 분석하는 레포트 제출일 ... 일텐데. ( 아니 지난주 까지 였던가.) 요즘 너무 막나가는것 아닌가 하는 느낌. ---------------------------------------------------------------------------- 어차피 H 신은 할 생각 없으니 유치원 교재용으로 쓰던 한글 깨우치기 용으로 사용하던 관계없음. ---------------------------------------------------------------------------- <역> ??? : 아. 에토군. 안녕~ 역에서 나왔을때 , 나는 귀에 익숙한 소리를 들었다. 에토 : 얼레 ? 유키. 오늘은 학교에 나오는 거야 ? 분명히 오늘은 촬영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 유키 : 응. 오늘의 촬영. 취소되었어. 제작회사측에서 문제가 생긴것 같아서 ... 아마 이 촬영 계속 안할것 같아. 웃으면서 잘도 심각한 내용을 말하네 ... 에토 : ...하지만 말이야. 이렇게 일부러 학교에 오지 않아도 ...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것이 좋았을 텐데 ... ... 라며 조금은 강하게 나갔다. 사실은 유키를 만나서 굉장히 기뻤던 주제에 ... 유키 : 하지만 ... 그건 심심할것 같아서 ... 학교에 간다면 누구라도 만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 그리고 유키는 소녀만화처럼 웃었다. 유키 : 자. 봐봐. 에토군을 만났잖아 ? 그렇게 말하면서 유키는 나의 팔짱을 켜서 간다. 에토 : 역시. 모리카와 유키는 대학이라는 배움의 터에 어슬렁 어슬렁 놀러왔어~ ... 라는거지. 유키 : 너무해. 그런말 하지 않았다고. 수줍어 하면서 유키는 내 팔을 난폭하게 잡아당겼다. 나는 유키를 잡으면서 칠칠치 못하게 비틀거렸다. 유키 : 모두들 만났으면 하는데 ... 모두 ... 라 ... 구내에 들어가기도 전에 우리는 '모두' 중의 한명을 발견했다. 에토 : 하루카--!! 유키는 스포츠가방을 맨 사람에게 소리질렀다. 그 목소리에 반응한 사람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 : 안녕. 유키. 오래간만이야 . 유키 : 그런가... 바로 전에도 학교에 왔었었는데 ...... 잠결인 듯한 소리로 유키에게 미소짓고 있는 것은 카와시마 하루카. 나하고는 놀랍게도 유치원부터 친구다. 친구 ... 라고 해도 결코 유키에게 폐끼칠만한 관계는 아니다. 장기간 동안 사귀어 오다 보면 성별은 무시할수 있다는 실례가 옷을 입고 있는 듯한 존재다. 옛날부터 자주 같이 뛰어놀았고, 한번도 여자답게 놀았던 적이 없다. 하루카 : 유키가 곁에 있으면 에토까지 다른 사람처럼 보여서 참 좋네. 에토는 상당히 싫증나는 얼굴이니까, 유키도 좀더 자주 학교에 오라구. 잠꼬대 같은 목소리로 무슨 소릴 하는거야. 에토 : 하루카. 스포츠맨답게 좀 더 확실히 말하라구. 하루카 : 응 ? 하루카는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보았다. 그리고 스포츠가방으로 눈을 돌리고는 하루카 : 이거... 도시락 들어있는 건데 ... 에토 : 그딴거 알바 아니야. 유키 : ............... ^^; 유키가 곤란해 하고 있다 ... 하루카 : 그럼 나는 수업이 있어서 ... 언제나 그렇지만 서도, 그녀는 돌연 회화를 끝내고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린다. 유키 : 저기, 최근 하루카 뭔가 하고있어 ? 에토 : 아니. 여전해. 방금 전 내가 하루카에게 스포츠맨이라고 말한 것을 신경쓰고 있는것 같다. 그녀는 체육쪽에, 그것도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서도 ... 하지만, 그것도 고등학교때의 어떤 불행한 사건으로 매우 좋아하던 테니스를 그만두었다. 하루카는 같은 테니스 선수였던 오빠를 사고로 잃었다. 아마도, 그쯔음 부터 였던 것으로 생각한다. 하루카가 저렇게 맥없는 모습으로 되어 버린 것이 ...... 에토 : 뭐, 괜찮어. 하루까에게도 하고 싶은 것이 있을 테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 나는 언제나처럼, 관심 없다는 듯이 유키에게 미소지었다. ----------------------------------------------------------------------------- 수업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우리들은 휴게심에서 잡담을 하고 있었다. ... 려고 했었는데 , 그곳에는 친숙한 얼굴이 먼저 와 있었다. ??? : 아. 안녕~. 얼레 ? 유키도 함께네. 테이블 위해 넓게 펼친 레포트용지에서 얼굴을 들은 것은 나나세 아키라. 녀석도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친한 친구로, 하루카 만큼은 아니지만, 나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계속 같은 학교에서 오랫동안 사귀여왔다. 아키라 : 하아 ... 오늘도 레포트 제출. 아. 앉아. 유키 : 응 유키와 나는 아키라가 내밀은 의자에 앉았다. 에토 : 그러니까 그 교수의 수업은 그만두라고 말했잖아. 아무리 출석이 널널하다고 해도 레포트가 장난 아니라고. 아키라 : 하지만, 몰랐었다고 ... 곤란한 듯이 웃는 아키라. 상냥한 얼굴의 그가 이렇게 말할때면, 여자아이로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여자아이 처럼 보인다.) 중성적이라는 점에서 보면 하루카와 상당히 닮았다. 물론, 아키라는 하루카와는 다르게 정확히 어떤 특정한 이성을 의식하고 있는 녀석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누구도 믿지 안겠지만 서도) 아키라 : 하아 ... 조금 쉴레. 마실것 사오려고 하는데 유키와 에토도 뭐 먹을레 ? 그가 일어났을 때, 예의 '특정의 이성' 이 휴게실로 들어왔다. 에토 : 아. 미사키 상~~! 내가 부르자 그녀는 이쪽으로 왔다. 미사키 : 아. 역시 와카마쓰군 들이였네. 밖에서 뭔가 닮은 사람이 있구나 ... 라고 생각해서 들어온 건데. 유키쨩도 함께네, 오늘은. 안녕~ 유키쨩. 유키 : 네. 그녀는 사와쿠라 미사키. 우리들의 일년선배다. 미사키상도 나와 같은 고등학교, 케이가사키학원출신으로, 여기 있는 전원 (그리고 여기 없는 하루카도 포함해서) 이 같은 학교출신이다. 아키라 : 아. 앉으세요 미사키상. 제가 조금 마실것을 사려고 하는데 ... 선배는 뭐로 하실레요 ? ... 라며 모두의 주문을 듣고 , 아키라는 자판기쪽으로 간다. 실은 여기 미사키상 이야 말로, 아키라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반했던 여성이다. 하지만, 아키라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하는것에 능숙해서, 그 사실을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들킨 적이 없다. 아마 옆에서 이야시 하고 있는 유키라도 눈치채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도 고등학교때, 아키라에게 듣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 상대가 선배였다는것 이전에, 이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유키 : 미사키상. 오늘은 수업이에요 ? 미사키 : 오후부터지만, 전공필수와, 교양과목의 레포트 제풀기간이 겹쳐서 ... 늦지 않기 위해서 수업전에 잠시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보려고 ... 감동한 듯이 유키가 끄덕였다. 고등학교때 부터 유키는 미사키상의 신자로, 자주 요리 등을 배웠었기 때문에 유키상이라면 어떤부분 이라도 존경하고 하고 있다. 유키 이상으로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인데도 , 미사키상은 누구에게라도 호감을 샀고, 상태가 심한 (매니악 적인) 신자들도 실제로 존재했다. 특별히 귀여움을 받아왔던 유키등은, 동성의 유키상신자들부터 눈에 가시였었다. ..... 라는 것을 당사자들은 알리가 없겠지만 서도 ... 아키라가 캔음료를 운반대로 가져왔다. 미사키 : 고마워 ... 아. 나나세군도 레포트 도중이였지. 방해되었어 ? 아키라 : 설마요. 잠시 쉴까 생각했는데, 에토군도 왔고 하니, 잘됐네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우등생처럼 말하는 아키라 였지만 미사키씨의 그 미소 에는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나는 알아차렸다. 나는 몰래 쓴웃음 지었다. 아키라 : 하지만, 지난번에 빌려주신 책 덕분에, 레포트가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잠시만 더 빌려도 괜찮을까요 ? 테이블 위에 있는 두권의 책인가. 역시. 미사키 : 응. 괜찮아. 모르는 점이 있으면 조금쯤은 가르켜줄께. 아키라 : 고마워요. 미사키상. 이런 식으로 미사키상은 누구에게도 상냥하다. 물론 나에게 있어서도 ... 결국 우리들은 아키라의 레포트작업을 장단시키고, 휴게실에서 잠시 잡담을 나누었다. 수업이 끝난고, 나와 유키는 귀가길에 나섰다. 에토 : 유키는 ... 또 내일부터 일이지 ? 힘들겠네 ... 유키 : 고마워 에토군 ... 하지만 오늘 모두를 만나서 굉장히 힘이 솟아. 에토 : 그렇네 ...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유키는 방금하며 웃는다. 유키 : 에토군 ... 오늘 바뻐 ? 에토 : 으음 ... 오늘은별로 바쁘지 않지만, 내일 ... 아. 나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 유키 : 아 ... 그래.... 큰일이네 에토군도 ... 유키정도는 아니지만 .... 유키 : 또 '에고즈' ? 에토 : 응 '에고즈'는 우리들이 고등학교 무렵, 유키가 아직 데뷰하기 전에 배웠던 찻집 이다. 조그맣고 볼품없는 가게지만, 가수나 텔런트, 연애인 등을 목적으로 하는 젊은이들이 자주 오고 또, 가끔씩 방송국의 관계자나 프로의 젊은 연애인 들도 자주 얼굴을 내민다. 유키 : 그럼 ... 일이 끝나면 놀러 갈께 ... 이런 식으로 ... 에토 : 응. 피곤하지 않다면 ... 말이지만. 유키 : ... 그렇네. 굉장히 바쁠때에 간다면 에토군도 큰일이겠네. 에토 : 내가 아니라. 유키가 피곤할때 말이야. 유키가. 유키 : 나 ... ? 나는 괜찮아 ... 이런 ... 항상 괜찮다고 하잖아 ^^;. 당시 고등학교와 육성학교 양쪽으로 다니던 유키와 휴일이외에 만났던 곳은 언제나 그 찻집이였다. 우리들은 조금이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자주 그 가게로 찾아갔다. 유키 : 응 ? ... 그렇다고는 하나 지금, 둘은 같은 대학에 다니고, 생활도 변했고, 유키는 데뷰를 해서 사람들의 인기를 받기 시작한 지금에 와서 그런 기분은 제어하고 있는것 같다. ... 유키는 , 물론 나도, 응석을 부린다면 어디까지라도 응석부릴것 같은 기분이다. 에토 : ...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 것이 두사람의 사이를 조금 ... 힘들게 하기는 하지만 어쩔수 없지. 에토 : 뭔가는 되겠지 ... 갑자기 나는 입을 내밀며 말했다. 유키 : 에 ... ? 응 ... 괜찮다니까. 알아차리던, 못알아차리던 간에 유키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유키 : 자. 그럼 에토군. 안녕 ~~ 가버렸다 ... 자. 나도 돌아가자. ------------------------------------------------------------------------------ 그러면서 심호흡 한번. 하루카 : ................ 갑작스럽게 조용해진 하루카. 나쁜 예감이 든다. 에토 : 하루카 ? 혹시나해서 묻지만서도 오늘 정말로 휴강인거야 ? 하루카 : ...... 자체휴강 ... 에헤헤 ... ^^; 에토 : ... 농담이지 ? 하루카 : 진짜야. [진짜야] 가 아니잖아 !! (덤으로 자체휴강은 농땡이 치는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하루카는 지금 나를 꼬여서 수업을 띵겼다는 소리다. 에토 : 농담아니라고!! 그렇지않아도 출석이 엄한데 이런 ... !! 라며 일어서는 나. 하루카 : 지금 가봤자 출석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에토 : 누구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 불량한 하루카씨 ? 하루카 : 내 탓이야. 미안해. ^^; 전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하루카. [미안해] 가 아니라고 !! 정말로 ... 참.... 벌써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수 없지 뭐. 에토 : 어쩔수 없지. 이건 하루카의 심술이 전부 나쁜거야. 어차피 해버렸으니 오늘 하루는 쉬자. 나는 아무렇게나 벤치에 누웠다. 하루카 : 그렇게 해. ^^ 내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하루카. 아련히 웃고있는 하루카를 보면 화났던 마음도 다 녹아버린다. 하루카와 있을 때는 가능한 한 필요없는 알파波를 방출하는 편이 이익이야... 하루카 : 이대로 자도 괜찮아. 에토 : 누가 잘까봐! 하루카 나를 내버려두고 돌아가려고 ? 하루카 : 아마도. 에헤헤 ... 뭐하는 녀석이야 ... 결국 이날 하루 종일 벤치에 기대 하루카와 이야기했다. 해가 져서 쌀쌀해 졌을때 쯤 장래성 있는 젊은이들은 이런 짓 하면 안된다고 하루카에게 설교한 후 헤어졌다. 하루카 : 에토. 에토 : 응 ... ? 하루카 : 그럼. 에토 : 그래. 잘가. ------------------------------------------------------------------------- 11월 21일 금요일. <대학> 아. 하루카가 있다. 에토 : 어이--!! 하루카 !! 하루카 : 아. 에토. 하루카는 뒤돌아보며 나에게 걸어왔다. 하루카 : 왜 ? 에토 : 나 요즘 가정교사 한다. 하루카 : 가정교사 ? 에토 : 응. 놀란다. 놀란다. 하루카 : 중학생 정도 ? 에토 : 바보야 틀려 .. !!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 내 학력을 너무 우습게 본단 말이야. 에토 : 수험생의 여고생이야. 하루카 : 흐음 ... 에토 : 아 ... 또 하루카의 유도심문에 걸린건가 나는 ... 말하지 않아도 될 [여고생] 같은 걸 ... 하루카 : 아. 밖에서 놀지 않는다면. 에토 : 응 ... ? [여고생] 에서 왜 밖에서 노는 이야기 ? 하루카 : 가정교사를 하면 계속 방안에만 있을거 아냐. 에토 : 아 ... 뭐 그렇겠네 ... [여고생] 이란 것은 일단락 된건가. 하루카 : 겨울의 따뜻한 방안은 기분좋으니깐. 에토 : 알았어. 하지만 때때로 이런식으로 하루카와 만나잖아 ? 하루카와 함께 있으면 운동부족 따윈 있을수 없으니깐. 하루카 : 아하하. 그런가 ... ^^ 에토 : 그래. 좀 깨달으라고. 하루카 : 에토는 의외로 집에 틀어박혀 있는걸 좋아하는것 같네. 에토 : 아냐아냐. 그런것 없어. 하루카 : 여고생과 함께라면 특히. 에토 : ... 아니라니깐 ... 뭐야. 일단락 된 이야기 아니였나. ------------------------------------------------------------------------- 11월 25일 화요일.<대학> 아. 하루카가 있다. 에토 : 어이--!! 하루카 !! 하루카 : 아. 에토. 하루카는 뒤돌아보며 나에게 걸어왔다. 하루카 : 왜 ? 에토 : 하루카말이야. 최근에는 전혀 운동하지 않는거야 ? 하루카 : 응... 때로는 몸을 움직이며 놀고싶어. 에토 : 뭐 ... ... 라지만서도 하루카의 경우는 몸을 움직이면 안되는 이유도 없지만서도 ... 에토 : 겨울이니깐 말이야. 뭔가 겨울같은 스포츠가 좋지않겠어. 하루카 : 음 ... 루쥬 ... 라던지 ? ...... 루쥬 ... 라면 그건가 ? 그 엄청난 스피드로 질주하는 경기 ... 에토 : ... 그런것 말고 ... 그것도 겨울스포츠긴 하지만 ... 하루카 : 흉내내기 정도라도 좋을텐데 ... 에토 : 별로라니깐 ... 좀 들으라고! 사람말을 ... 하루카 : 눈이 쌓이질 않아서 할수 없네. 에토 : 눈이 쌓인다면 할생각이야 ... ? 하루카 : 제트코스터 같아서 재미있을것 같다. 에토 : ... 그렇다면 제트코스터를 타면 되잖아 ? 하루카 : 아. 그렇네. 아하하. ^^ 웃고있다 ... 그런 의미불명의 스포츠의 어디에서 매력을 느낀거지 하루카는 ... 스피드 ... 인가 ... ------------------------------------------------------------------------ 11월 28일 금요일 <거리> 아. 하루카가 있다. 에토 : 어이--!! 하루카 !! 하루카 : 아. 에토. 하루카는 뒤돌아보며 나에게 걸어왔다. 하루카 : 왜 ? 에토 : 하루카는 말이야 ... 살찌는 체질이 아닌가봐. 하루카 : 무슨소리야 갑자기 ? 에토 : 아니. 아무것도 아니지만서도 하루카는 언제나 초콜렛이나 여러가지들을 먹잖아 ? 하루카 : 좋아한다고. 에토 : 그게 이상한거야. 그런데 왜 살찌지 않는거야? 뭔가 특별한 운동이라도 하고있다거나 ... 하루카 : 흐음 ...... 어쩌면 굉장히 하드한 메뉴로 연습하다던지 ... ...... 할 리가 없지. 하루카녀석. 하루카 : 하는거라면 ... 별거없이 멍~ 하게 산책한다던지, 때때로 멍~ 하게 조깅한다던지, 멍~ 하게 자전거 타는것 정도 ... 일까나. 그리고 집에서 멍~ 하게 있는것. 에토 : 뭐가 [일까나..] 라는 거야. 그냥 멍~ 하게 있는것 뿐이잖아. 이녀석 ... 내가 상상한것 이상으로 멍하게 있는건가 ... 하루카 : 멍~ 하게 있는것이 좋으니깐. 에토 : 절대로 틀려 !! --------------------------------------------------------------------------- 11월 29일 토요일 <축제 후 집> 따르르르릉 --!! 전화다. 탈칵. 에토 : 네. 와카마스 입니다. 하루카 : 아. 에토. 나 하루카. 에토 : 에 ...? 무슨일이야 ? 희안한일이네 그쪽에서 전화를 다 하고 . 하루카 : 좀 귀찮아서. ... 정직한 녀석. 에토 : ... 오늘은 귀찮지 않는거야 ? 하루카 : 굉장히 귀찮어. 뭐 이런녀석이 다있어. 이런 녀석과 가장 오랬동안 사겨왔다는 건가. 하루카 : 에토. 내일 누구하고 놀러가 ? 에토 : 에 ? 내일 ? 하루카 : 학원제. 에토 : 학원제 ... 하루카의 입에서 그런 단어가 나오니 왠지 어색하다. 에토 : 왜 ? 하루카 : 에토. 한가할거라 생각해서. 이런식으로 직접 말해대니, 좋은 구석이 생길수가 없지. 에토 : 한가하긴 한데 ... 하루카 : 진짜 ? 에토 : 진짜라니깐. 설마 내가 누구하고도 같이 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전화한 것은 아니겠지 ? 하루카 : 아냐. 에토 : 그럼 뭐야 ? 용건을 말하라고 용건을 ! 하루카 : 내일 경기장에 가지않을레 ? 에토 : 에 ... ? ... 나는 마음껏 놀랐다는 표시를 했다. 에토 : 하루카. 왠지 회화가 이상하지 않아 ? 하루카 : 그래 ? 에토 :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잖아 ? 학원제에 선약이 있어 ? 없어. 자. 그럼 나하고 경기장에 가자. 봐봐. 이상하지 ? 목적어. 목적격 이디간거야 ? 그걸 비약이라고 해야하나 변혁이라고 해야하나... 뭐. 어쨌건간에 ... 그래서 ? 어디가 이상한건지 헷갈리게 되었다. 하루카 : 학원제는 사람이 잔뜩이라 다른 곳에서 놀려고. 모처럼의 휴일이니. 에토 : 언제나 수업 띵기는 주제에 무슨 휴일이야. 사람이 많다고 자기의 대학 축제도 가지 않는다는건 자폐증 같잖아. 하루카 : 안갈거야 ? 경기장 ? 사람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는다. 자. 어떻게 할까 ... ? 에토 : 알겠어. 뭐 어차피 동행도 없이 일부러 붐비는 학교에 구경하러 간다는 것도 좀 쓸쓸하고 할거 같으니... 알았어. 만나자. 자폐증으로 혼자 방안에 쳐박혀 있는 하루카씨를. 하루카 : 고마워. 에토라면 한가할거라 생각했어. 사람이 말하는 것은 듣지 않는 주제에 자기가 할 말은 모두 다 하니, 왠지 이쪽이 손해보는 기분이다. 하루카 : 내일 경기장에서. 에토 : 알겠어. 따르르르릉. ---!! 탈칵. 유키 : 아. 에토군 안녕. 나 ... 유키다. 에토 : 안녕. 오늘도 수고했어. 유키 : 응. 고마워. 전화기 저편에서 유키가 수줍어하는 것을 느낀다. 유키 :... 에토군 ... 학원제 벌써 다른사람하고 약속되어있어 ? 에토 : 에 ... ? 응. 예정이 꽉 차 있는데. 유키 : 역시 ... 에토 : 에 ? 왜그러는데 ? 유키 : 응 ... 전화기 저편에서 유키가 망설이듯이 말을 꺼냈다. 유키 : 그게 ... 나 ... 그러니깐 ... 혹시나 ... 하는 ... 일이지만서도 .... 에토 : 응 ? 유키 : ... 학원제 날 ... 혹시나지만 ... 쉴수 있을지도 몰라서 ... 에토 : 에 ... ? 이렇게 갑자기. 유키 : 아. 으응. 혹시나 라는 거라서. 응 ... 아마도 안되지 않을까 ... 하는 기분도 들지만 ... 에토 : 그런 ... 미안해 유키. 나 ... 유키 : 앗. 맞어. 분명 쉬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니깐 ! ------------------------------------------------------------------------------ 쉴수 있든, 쉬지 못하던 간에 유키는 나한테 '같이 가자' 라고 말하고 싶었 던 것이 틀림없다. 유키 : 쉴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에토군과 만나는 것은 안되잖아 ... ? 에토 : 응 ... 하지만 ... '그럴지도 몰라' 라지만 ... 올해야 말로 둘이서 학원제에 놀러 갈수 있겠다 라는 기분도 들었었는데 ... 유키 : 미안해 에토군 ... 자. 그럼 다음에 봐. 에토 : 그래 ... 만나려고 마음먹으면 못만나는 상대도 아니지만 서도 하지만, 적어도 이런 이벤트 정도는 함께 즐기고 싶었는데 ... 유키 : 그럼 잘자 ... 에토 : 응. 잘자 ... 일부러 전화까지 했는데 미안해 ... 유키 : 으응. 괜찮아. ... 그럼. 에토 : 응.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뭐 어쩔수 없지. 적어도 내일 노는것은 이미 ... -------------------------------------------------------------------------- 11월 10일 일요일 <경기장> 좋은 날씨네 ... 굉장히 높은 하늘로, 맑은 가을의 견본 같은 날이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많은 사람들과 지나쳤다. 아마 우리학교 축제에 오는거겠지. 축제도 나쁘지는 않지만, 모처럼의 이런 날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에 간다는 것도 역시 좀 그렇다. 하루카의 판단이 정확했을지도 몰라. ... 라지만 나를 불러낸 그 악마는 벌써 경기장에 도착해 있다. 구름이 펼쳐진 가을하늘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에토 : ... 뭐하는거야. 사람을 불러놓고선. 나는 하루카의 머리를 뒤에서 찔렀다. 하루카 : 아야야 ... 전혀 아프지 않은것 처럼 말하며 돌아보는 하루카. 에토 : 지금 도착. 기다렸어 ? 이거 놀랐는걸. 하루카 : 아니 별로. 에토 : 아. 맞다. 언제나 처럼 무드없는 이야기. 에토 : 하지만 지각하지 않은 것은 대단해. 하루까는 어제 한말 같은 것 잊어버려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니깐 말이야. 하루카 : 이것으로 왔어. 사람의 존재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하루카는 가로수가 있는 곳 까지 걸어가서는 뭔가를 보여줬다. 그것은 자전거였다. 그것도 은색의 스마트한 ATB 다. 에토 : 우와앗. 멋져~! 나는 탄성을 질렀다. 하루카 : 에헤헤... 괜찮지 ...? 에토 : 응. 멋지다 ...... 하루카 이거 어디서난거야 ? 하루카 : 샀어. 에토 : 샀다고 ? 갑자기 ? 하루카 : 응 기쁜듯이 하루카는 자전거의 패달을 밟았다. 에토 : 그렇다지만 ... 왜 갑자기 ... 하루카 : 가지고 싶었거든. 자전거. 에토 : 그건 그렇겠지만서도 ... 이렇게 갑자기 ... 거기다가 자세히 살펴보니 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다. 에토 : 하... 하루카. 뭐야 이건 ... !! 내가 놀라는 것을 눈치챈 하루카는 그 로고 부분을 툭툭 쳤다. 하루카 : 응? 아.. 할부니깐. 또 어울리지 않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하네... 하루카 : 비싸지도 않고 괜찮으니깐, 제일 싼거야. 에토 : 바,바보야 ... 격이 틀리다고 ..!! ... 라고 말하면서 하루카의 자전거를 다시 자세히 쳐다보았다. 역시 이름높은 메르세데스. 실용성중시의 완고한 타입이나, 리아(#)와 프론트(#)의 쇼크업소버(#)까지 전체적인 디자인이 잘 잡혀있다. 직선적이고 잘 짜인 형태. 그리고 이 '실버아로 (silver arrow)' 라는 이름 그대로, 고급스러운 은색의 칼라링. 게르만 민족의 기예까지도 느껴진다. 나는 ... 하루카 : 도둑맞는다던지 하면 곤란하니깐 로고 빼버릴까... 에토 : 절대로 하지마. 무슨소릴 하는거야! 에토 : ...그런데 하루카 이걸 나한테 보여주려고 오늘 부른거야? 하루카 : 응. 에토 : 내가 부러워할꺼라고 생각해서 ? 하루카 : 응. 에토 : ......... 하루카의 승리. 하루카 : 응. ^^; 에토 : 왠지 분하긴 하지만, 좀 타봐도 괜찮지 ? 하루카 : 괜찮아. 에토 : 고마워. 나는 급히 하루카의 자전거에 타서 패달을 밟았다. 우왓 ... 미끄러지는것 처럼 전진하는 실버아로. 이런 완고한 타이어가 굴러가다니. ... 대단해 ... 나는 감히 기아변속하며 노는 것은 해보지 못하고, 곧 보도블럭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대로 보도블럭에 올라섰다. 매끈하네 ... 엘레베이터라도 타는것 같은 미끄러질듯한 중력을 느꼈다. 역시 성능 좋은 업소버(#) 라니깐. 에토 : 고 .. 고마워... 나는 운동장 주차장을 한바퀴 돌고서 자전거에서 내렸다. 에토 : 대단하네 이거. 놀랐는걸. 하루카 : 응. 사이클링 가자. 에토 : 에에 ? 나는 다시 멍해서 소리를 질렀다. 하루카의 말에는 대개 구축성 (체계성) 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에토 : 나는 아무 말도 한적 없다고 ... 그런것. 뭐 그렇다 쳐도 자전거는 ... ? 하루카 : 빌리면 돼. 확실히, 이 스포츠경기장은 유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여기서 부터 공원까지 자전거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에토 : ... 그렇지만서도, 이런건 진작 말하라고. 그러면 나도 거기에 맞쳐 옷을 입고 오잖아. 하루카 : 옷 같은건 아무래도 좋아. 그렇게 말하는 하루카는 ... 평상복이긴 평상복인데 ... 일상복으로 사이클링 하는 것은 있다고 해도, 메르세데스에 그것은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다. 에토 : 알았어. 그럼 잠시만. 하루카 : 응. 운동부족은 좋지않다구. 무슨 늙은이 같은 소릴 .. 나는 급히 장신의 알미늄플레임의 자전거를 빌려서 왔다. 하루카 : 멋진 자전거네. 에토 : 하루카 정도는 아니야. 자, 가자. 하루카 : 마실것 사가자. 에토 : 아. 맞어맞어 자전거도로에는 사람의 모습은 별로 없고, 가끔씩 큰 개를 산책시키는 근처의 주부들과 마주치는 정도였다. 낙엽이 내리는 나무들 사이에서 태양빛이 우리들의 위에서 내려쬔다. 에토 : 우웅~~. 기분좋네 하루카. 하루카 : 응. 에토 : 이런거라면 언제라도 만나줄께. 하루카 : 응. ................................... ................................... 에토 : ... 하아 ... 하아 ... 평소에 안하던짓 하려니깐 굉장히 힘드네 ... 하루카 : 힘들어 ? 에토 : 신경쓰지마. 하루카 : 응. 에토 : ........... 이야기 하는 것도 상당히 괴로워 졌다. 하루카는 쉬지않고 계속 달려나간다. 하루카 : 에토 에토 : ... 응 ? 하루카 : 끝말잇기 할까 ? 에토 : ..... 왜 ? 하루카 : 심심하니깐. 지쳤다고 나는. 에토 : 하아 ... 하아 ... 하아 ... 이제 한계다. 에토 : 하,하루카... 하루카 : 응? 이녀석 진짜로 나한테 신경끈건가. 에토 : 조 .. 조금만 쉬자 ... 하루카 : 응. 하루카는 그대로 자전거도로 구석에 만들어진 빈 공간에 자전거를 세웠다. 나도 그 뒤를 따라 자전거에서 내렸다. 땅에 발을 디딜려는 찰라. 쿠읏 ... 발에 힘이 들어가며, 무릅이 저절로 구부러졌다. 이런것을 무릅이 웃는다 라고 하던가 ... 그대로 나는 고개를 위로 젓히고선 넘어졌다. ... 아직 녹색의 풀들이 쿠션이 되어서인지, 갑자기 넘어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군. 하늘이 높고... 마른 바람이 땀을 씻어 기분이 좋다... 하루카 : 응? 하루카의말과 동시에 뭔가가 내 앞에 떨어졌다. 에토 : 우왓 ... 기분 ... 좋아 ... 하루카가 타올을 던져주었다... 나는 그 건조한것 같은, 달콤함 향을 가득 들이마셨다. 하루카 : 괜찮아 ? 타올을 가져들며, 눈 앞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루카가 웃고 있다. 에토 : ... 아. 응 ... ... 상쾌한 기분 ... 나의 어수룩한 목소리와 시선에 하루카는 미소로 답했다. 날리는 바람이 하루카의 단발머리를 흔들었다. 부드러운 태양과 미풍을 대하는 하루카. 굉장히 좋아하는것 같다. 에토 : ... 하루카 ... 하루카 : 응 ? 에토 : ... 일어나자. 하루카 : 응... 내밀었던 내 손을 하루카가 꽉 잡았다. 하루카의 손은 약간 따뜻했다. 하루카 : 자. 아까 샀던 캔쥬스를 나에게 주었다. 에토 : 고마워 풋... 목구멍을 재촉한는것 같은 소리를 내면서 캔뚜껑이 열렸다. 나는 250ml 를 원샷으로 끝냈다. 에토 : ... 푸아아앗. 최곤데 이것만은. 하루카가 다소곳이 웃는 것이 보인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좋은 기분이다. 나는 이런모습 인데도, 하루카는 그다지 감동받은 모습도 아니고, 뭔가 바스락바스락 거리고 있다. 어지간히 둔한여자다. 하루카 : 에토. 에토 : 응 ? 하루카 : 도시락. 에토 : 에 ? 보자하니 하루카는 조그마한 백에서 보자기와 물통을 꺼냈다. 뭐야. 하루카 답지 않은 소녀취향의 것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 했더니 이런것이였나. 하루카 : 안먹을래 ? 에토 : 먹을께. 아무런 깔것도 없이, 우리들은 그냥 풀 위에 앉았다. 보자기 속에는 빵과 야채,햄,계란 등이 들어 있는 단 순한 도시락이 들어있다. 가운데는 사라다다. 에토 : 헤에 ... 놀랐는걸 하루카. ... 혹시 나를 위해서 만든거야 ? 하루카 : 응? ... 응. 에토를 위해서 만들었어. 에토 : 대강 말하지 마. 대강 만들었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딱 2인분이 들어있는걸 ... 하루카 : 그리고 마실것. 하루카는 컵에 물통의 것을 따라주었다. 유자계통의 향이 난다. 에토 : 고마워 하루카. 그럼 잘먹겠습니다아~ 나는 머리를 쭈욱 숙여서 하루카의 런치로 입을 향했다. ------------------------------------------------------------------------------ 12월 1일 월요일 <학교> 최근 이 학교의 분위기도 익숙해졌다. 뭐 벌써 2년이나 다녔으니깐. 학원제도 끝나고, 기묘한 달성감이 학내를 지배하는 이 시기. 학기 말 시험을 위해 분주하거나, 빵구를 각오하거나 결정하는 이 시기. 그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아직 어느쪽인지 결정 안난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자신의 길로 끌어들이려 묘한 친근감이 생기는 이 시기. 매우 무서울 정도로 화창한 이 시기. 나는 교외의 옆에 설치되어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이런 행복한 날씨에는 왠지 천사가 내려올것 같다 ... 아. 누군가 왔다. ... 천사가 아니였다. 뭐 괜찮아. 하루카는 아무말도 없이 내 옆에 앉았다. 하루카 : 아. 가라앉은 침묵을 깨고, 갑자기 하루카는 조그만하게 말했다. 하루카 : 여기 앉아도 괜찮아 ? 에토 : 먼저 허락받으라고. 하루카 : 응. 그리고 다시 조용해지는 하루카. 어쩔수없는 녀석이네.. 하루카한테 뭐라고 말해볼까. 에토 : ... 그런데 오늘은 무슨일이야? 하루카 : 무슨 ... 이라니 ? 곤란한 녀석이네. 아무일도 없다면 이렇게 학내가 가라앉아 있을때 일부로 찾아올 이유 없잖아. 에토 : ... 뭐 아무래도 좋지만... 나는 냉정하게 말했다. 에토 : 말하고 싶지 않으면 괜찮아. 별로 캐묻고 싶진 않으니깐. 하루카한테는 이런식으로 말하는게 제일 잘먹힌다. 괜히 하루카와 오래사겨온것이 아니라구. 하루카 : 저말이야. 순간 말을 바꾸는 하루카. ... 놀린 보람이 없잖아. 하루카 : 나. 다시. 테니스. 할까하고 ... 조용히 하루카는 그렇게 읍조렸다. 나는 한순간 아무말도 못했다. 진심 ... 인가 ? 갑자기, 그때의 일이 기억났다. 하루카한테는 오빠가 있다. 조금은 하루카와 닮은, 키가 크고, 쿨- 한 얼굴의 사람이였다. 얼굴그대로 , 확실히 쿨- 하긴 했 지만, 그 몇배로 상냥하고 강한 사람이였다. 나도 중학교때에는 이런사람이 되고 싶다고 동경했다. 유키가 미사키상을 동경한것 처럼 나는 카와시마선배를 동경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촉망 받는 테니스 선수였다. 하루카가 테니스를 시작한 것도 그의 존 재가 컸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오빠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특별한 뭔가가 느껴졌다. 하루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 그가 테니스에 빠져드는 만큼, 하루카도 테니스에 몰두했다. 지금 다른사람에게 그 때의 하루카에 대해 말한다 해도 믿지 않을 정도 로. 내가 가까이 하기 힘들정도로 하루카는 열심이였고, 모든것 을 쏟아부었으며, ... 그리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런 나날은 모 두 과거형이다. 어떤 비오는날. 카와시마선배는 죽었다. 교통사고 였다. 하루카는 슬퍼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의 찬란한 미 래를 무엇보다도 꿈꾸던 부모가 슬퍼했다. 눈물을 흐르며, 몇주간 내가 봐도 알수 있을 말큼 넋이 나가 있었다. ... 아니 아마 지 금도 그의 모습은 가족들의 가슴에 남아있을것이다. 거기에 비하 자면, 남겨진 하루카는 그다지 슬퍼하는것 처럼 보이지 않는 .. 그런 느낌이였다. ... 이런말 하면 실례인지도 모르겠지만서도. 장례식 날이 기억난다. 그 날도 역시 비가 내렸다. 혼이 빠져나간 것 같은 부모님을 하루카는 조용히 응시했다. 비속에서도 절대 울 지 않았다. 눈물을 참는것 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한번, 옆 에 서있던 내 손을 꼭 잡았다. ... 상당히 앞았던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몇일후 내 앞에 나타난 하루카는 완전히 다른사람 이였 다. 눈동자는 멍해 있었으며, 패기없는 목소리로 말도 적어졌으 며, 머리도 짧게 잘랐다. 우리들이 고교생이였을 무렵의 이야기다. 그리고 하루카는 테니스를 그만두었다. 카와시마선배의 죽음이 원인일지도 모르고. 그만두려고 생각했던 시기가 우연히 맞아떨어진 걸지도 모른다. 거기에 대해서 하루카 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단지 ' 그만둘꺼야 ' 밖에. 이후 하루카는 이런식의 멍하게 ... 의식 없는 녀석이 되어버렸다. 하루카 : 이런식으로 ... 뭐가 ? .......아. 읍조리던 것이 밖으로 튀어나갔다 보군. 에토 : ... 아무것도 아니야...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 ... 친구로서 ... 나는 ... 옆을 바라보는 하루카의 얼굴은, 언제나와 달리 진지하다. 고요함 속에서도 언제나와는 다른 진지한 것을 느낄수 있다. 나는 가다듬고 말을 건냈다. 에토 : .. 진... 심..? 하루카 : 거짓말. 에토 : ..... 거짓말 ? 하루카 : 응. '응' 이 아니잖아 !! 하루카가 여자가 아니였다면 육체적인 해소를 가할 장면이다. 하루카는 나를 가지고 나는 것에, 아키라를 데리고 노는것과 버금가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서 아키라와 노는 것 이상으로 즐긴다. 에토 : ...그런가 .. 하루카 : 그래. 가능한한 격정을 참고 있는 나에게 하루카가 기대어 왔다. 하루카 : 좋은 날씨네. 점차 나에게 기대면서, 의욕없는 목소리로, 하루카가 말한다. 에토 : 아 ... 아아 ... 그렇네 ... 이렇게 행복한 날씨에, 뭔가에 화내는 것은 확실히 어리석다. 에토 : ... 좋은 날씨다 ... 나도 지지않을 만큼 하루카에게 기대어 섰다. 연애소설에 미친 인간이 봤다면, 굉장히 사이좋은 연인이겠지, 라고 생각할까나 ... 아마 그렇게 오해를 산다해도 하루카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겠지. ... 그리고 아마 나도. 이런 관계의 남녀라면, 분명 연인관계보다 압도적으로 적겠지. 그러고보니 상대를 소중히 여긴다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이 관계를 소중히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관계는 끝난다. ...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 더욱 하루카에게 기댔다. 친구도, 연인도, 그리고 아마 벗 ... 이라는 분류도 아니다. 나와 하루카 ........ 하루카가 손을 잡았다. 하루카 : 손. 커졌네. 에토 : ...뭐. 하루카의 손도 예뻐졌는데. 하루카 : 그렇네. 그리고 다시 침묵. 바람이 차갑게 불어온다. 하루카 : 이런게 아니였는데. 라며 하루카가 읍조린다. 어떤의미로 말한건지 그건 모르겠지만서도. 딩동 딩동 ~~~~~~~~ 에토 : 수업이다. 하루카는 ? 하루카 : 재껴. 에토 : 바보야. 나는 그대로 일어섰다. 하루카는 그대로 벤치에 떨어져, 쿵-. 하고 좋은 소리를 냈다. 에토 : 불량한 사람하고 놀 여유는 없어. 생각해보니 같은 수업 아닌가. 하루카 : 알았어. 갈께. 에토 : 좋아. 나는 하루카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이대로 있고싶지만서도, 역시 수업에 들어가야지. 수업을 재낀다는 것은 역시 좀 그러니 ... 나와 하루카 오래간만에 같이 수업을 들었다. 옆을 보니 하루카가 진지한건지 멍한건지 모를 얼굴로 노트에 쓰고 있다. 슥슥슥슥슥슥 ~~~~~~~~~~~~~~~~~ 아. 갑자기 눈이 마주쳤다. 하루카 : ............ 에토 : 왜 ? 하루카 : 아무리 에토라도 노트필기는 하라고. 에토 : 내가 할 말이다. 딩동 딩동 ~~~~~~~~ 에토 : ....... 하루카 하루카 : 응? 에토 : 진짜로 테니스를 하고싶어 지면, 나한테 말해. 하루카 : ? 에토 : 말하라구. 하루카 : 응 에토 : ..... 가 아니라면 말하지마. 절대. 하루카 : ......... 에토 : 말하지말라구. 하루카 : 응 에토 : 좋아. 그럼... 하루카 : 응... ----------------------------------------------------------------- 12월 2일 화요일 <학교> 아. 하루카가 있다. 에토 : 어이~ 하루카~~ 하루카 : 아. 에토. 하루카는 돌아서며 나한테 걸어왔다. 하루카 : 왜 ? 그러고보니 하루카와 몸 치장에 대해 이야기 한적이 없다. 에토 : 저, 하루카 ? 하루카 : 응? 에토 : 하루카도 역시, 때때론 화장도 하고 그러지 ? 하루카 : 어째서 ? 에토 : 어째서라고 해도 ... 일반적으로 하는것 같아서 하루카 : 같아서 ... 라면 에토 : 시끄러워. 남자라서 잘 모른다고. 거기에 유키도, 미사키상도 그렇게 눈에 뛰는 화장은 하지 않으니깐 자세히는 모른다. 하루카 : 손톱에 매니큐 칠한다던지, 눈썹 그리는거 같은거 ? 에토 : 극단적이네 ... 하지만 역시 나에게는 모르는것 이지만. 하루카 : 에토는 기뻐? 에토 : 에 ? 하루카 : 내가 화장하면 ? 에토 : 나 ... ? 뭐 ... 글쎄, 기쁘지 않을까 ... 하루카가 갑자기 미인이 된다면 나라고 해서. 하루카 : 치장하는것 하고 미인하곤 관계없어. 에토 : 아 .. 안다고 그런건. 하루카한테 마저 그런말 듣고싶지 않다고 에토 : 하루카가 거짓이라도 초미인이 된다면 기쁘겠다는 것 이라고 단지. 하루카 : 거짓이라도? 에토 : 진짜라면 더욱 좋아. 하루카 : 미인 ....... 하루카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 아무리 효과가 있다가 해도, 이런말 하는 것은 좀 심했나 ... 역시 ......... 하루카 : 아하하.. 뭐, 뭐지 ? 갑자기 웃는다. 하루카 : 잠깐 상상했어. 에토 : .... 뭘 ? 하루카 : 화장한 나. 에토 : .... 이상했어 .... ? 하루카 : 이상했어. 어떤 모습이 머리속에 떠올랐는지는 몰라도 화장한 하루카는 역시 우스을것 같다. 하루카 : 에헤. 에토는 그런걸 좋아하구나. 아하하.. 에토 : 뭔데 ... ? 자기일을 잘도 그렇게 웃네. 하루카 : 아하하. 옆에 에토가 있으니 더욱 이상해. 이번에는 나까지 끌어들였다. 역시 꾸며서 예쁘게 화장한 여자는 미인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틀린가.) 하루카 : 미안. 에토. 역시 나 화장안할레. 에토 : 그렇게 해 ...... ----------------------------------------------------------------- 12월 4일 <자유행동> 아. 하루카가 있다. 에토 : 어이~ 하루카~~ 하루카 : 아. 에토. 하루카는 돌아서며 나한테 걸어왔다. 하루카 : 왜 ? 에토 : 나 말이야. 가끔씩 신경쓰이는 건데. 하루카 : 뭔데 ? 에토 : 하루카 말이야. 지금 좋아하는 사람 있어? 하루카 : 신경쓰여 ..? 에토 : 아니... 그게 ... 신경쓰인다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 아. 안돼. 여기서 나의 생각모드로 들어가면 곤란해진다. 에토 : 그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 캐묻는것 같이 생각될 때가 때때로 있다구. 하루카 : 음 ~~~~~~~~~ 고게를 갸우뚱 하는 하루카 에토 : 없다면 됐어. 연애는 그 이전의 문제라고. 하루카의 경우. 하루카 : 어떻게 생각해? 에토 : 에? 하루카 : 그러니깐 에토는 어떨것 같아? 에토 : 뭐가 ? 하루카 : 있을것 같아? 그런 사람 ? 에토 : 에 ...? 있을 ... 까나 ... 설마하니 ..... ? ------------------------------------------------------------------------------ 나는 (왠지) 콩닥콩닥 거리며 의문형으로 답했다. 하루카 : 설마하니 .... ? 에토 :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있는거야 ? 하루카 : 있어. 에토 : 그 .. 그래 .. 장난삼아 물어본 것이지만, 나는 좀 움찔했다. 나도 유키한테 그런 기분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루카가 누군가 에게 그런 기분을 느낀다 해도 이상한 것은 아니니. 하루카 : 듣고싶어 ? 에토 : 아 ... 아니 ... 그런건 ... 개인문제잖아 ... 하루카 : 에토 에토 : 아무리 오래 사겼다고 해도 개인문제는 개인문제니까 ... ...... 에 ? 뭐라고 ? 하루카 : 그러니깐. 에토라니깐. 에토 : 뭐가 ? 하루카 : 좋아하는 사람. 에토 : 헤에 ... 무 ... 무슨말 하는거야 ... 놀리는 거라면 나른 사람의 이름을 대도 좋을것을 ... 하루카 : 그리고, 유키일까나 ... 에토 : .. 뭐야. 그런의미의 '좋아함' 이야 ? 내가 상대란 것도 그렇지만, 유키가 상대라면 더욱 무섭다. 특히 하루카는 왠지 중성적 이니깐. 에토 : 그런게 아니라 말이야 ... 그런것 쯤은 일부러 묻지 않아도 안다고. 하루카 : 음 ~~~~~ 다시 고개를 갸우뚱. 하루카 : 그럼 아키라. 에토 : '그럼'은 뭐냐? 그런데 .. 아키라 ... 인거야 ? 하루카 : 응. 에토와 비슷할 정도 ... 일까나. 에토 : 그러니깐.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 하루카 : 음 ~~~~~~ 하나하나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는 레벨도 아니잖아 ... 하루카 : 그럼 ... 에토 : 미사키상 이라고 말하지 마. 하루카 : 미사 ... 뭘 놀라는거야 ..... 하루카 : 와아. 에토 대단하네. 에토 : 대단하지 않아. 대단하지 않아. ..... 하아. 이제 됐어. 생각해보면 하루카와는 20년 가까이 함께했는데도 한번도 이런 이야기 한적이 없다. 역시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턱이 없어. 하루카 : 좋은 사람있으면 가르쳐 줘. ^^; 그럼. 에토 : 있다면. 하루카 : 있으면. ----------------------------------------------------------------- 12월 5일 <대학> 아. 하루카가 있다. 에토 :어이~ 하루카~~ 하루카 : 아. 에토. 하루카는 돌아서며 나한테 걸어왔다. 하루카 : 왜 ? 에토 : 조금 물어봐도 괜찮아? 하루카 : 뭘 ? 에토 : 하루카 왜 서클도 들어가지 않았어 ? 하루카 : 에토하고 같은 이유. 에토 : 얼렁뚱땅 말하지 말고. 하루카 : 귀찮으니깐. ... 얼렁뚱땅 ... 은 아닌가. 에토 : 하지만 말이야. 체육계가 아니라, 문화계등도 있잖아. 그런거라면 재미있지 않을까 ? 하루카 : 더 귀찮아. 에토 : 그런가 ... 하루카 : 인간상대니깐. 그런건가 ... 하루카 : 에토도 지금부터 서클들어갈거야 ? 에토 :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서도 ... 하루카 : 물어본것 뿐 ? 에토 : 응. 물어본것 뿐. 하루카 : 그래 ? 나도, 하루카도, 서클활동할 애들은 아니니깐. ----------------------------------------------------------------- 12월 10일 <학교> 아. 하루카가 있다. 에토 : 어이~ 하루카~~ 하루카 : 아. 에토. 하루카는 돌아서며 나한테 걸어왔다. 하루카 : 왜 ? 에토 : 하루카 말이야. 지금 하는 스포츠 같은거 없어 ? 하루카 : 응... 에토 : ... 또 이상한말 해서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하루카 : .. 아. 뭐냐. 지금의 '아..' 는. 정말로 .... 하루카 : 마린 스포츠 같은게 좋을까나. 에토 : 마린스포츠 .. ? 지금 ... 겨울인데 .. 하루카 : 겨울은 지구의 반쪽만이라고. 우 ... 하루카가 지적으로 받아쳤다 .. 왠지 분한걸 ... 하루카 : 따뜻한 바다에서, 스크버라던지, 스포츠 낚시라던지 에토 : .............. 왠지 돈 많은 아저씨 같지 않어 ... ? 하루카 : 에토는? 에토 : 엣? 하루카 : 이런거 싫어해? 에토 : 뭐 ... 싫어하냐고 묻는다면 .. 에토 : 재미있을까나 ... 조금은 ... 나도 이런 느낌이다. 하루카 : 가고싶네. ^^ 에토 : 그런가 .. 생각하는것 뿐, 말하는것 뿐. 이 때가 가장 기분 좋을 때. ... 라고 생각할때가 가끔 있다. 말하자면, 지금 같은 때라던지. ---------------------------------------------------------------- 12월 13일 <대학> 아. 하루카가 있다. 에토 : 어이~ 하루카~~ 하루카 : 아. 에토. 하루카는 돌아서며 나한테 걸어왔다. 하루카 : 왜 ? 에토 : 하루카. 이건 좀 말하기 그런데... 하루카 : 응? 에토 : 전에 재꼈던 영문론, 그거 굉장히 중요했데. 하루카 : 에토가 끌고나갔을 때의 ? 에토 : 하루카가. 나를. 이라고. 하루카 : 그것뿐? 에토 : 그래. ... 라고 해도, 공범이지만서도. 에토 : 어떻게 할레? 큰일이라고. 하루카 : 뭐가? 에토 : 뭐가라니 ... 테스트가 있잖아. 하루카 : ........... 하루카는 나를 쭈욱 쳐다보았다. 에토 : ... 뭐야 ? 하루카 : 최근 무슨일 있었어 ? 에토 : 뭐가 .. ? 하루카 : 체내의 불운이라던지. 에토 : 그런것 있을까보 ! 뭐야. 아직 유래도 없던 것을. 하루카 : ......... 아직 이상한듯한 하루카. 에토 : 내가 수업에 신경쓰는게 그렇게 이상한거야? 하루카 : 응. 이상해.이상해. 굉~장히 이상해. 에토 : 강조하지마~ ... 하루카 : 하지만 에토, '졸업할수 있으면 괜찮아' 라고 말했다고. 그런 대사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건가 하루카는. 대학생 이라면 한번쯤은 읍조릴 그런 대사아냐 ! 때로는 진짜로 실천하는 녀석들도 있지만서도. 에토 : 하루카한테는 미안하지만서도, 나 성실히 학교 를 다니고 싶다고. 하루카 : 흐음 ... 착실해진건가. 에토 : 착실해 졌어. 하루카 : 대단해 대단해. 에토 : 대단하지 ? 하루카 : 응. 감격했어. 에토 : 하루카도 본받으라고. 하루카 : 별로 괜찮어 ... 정말로 착실한 사람이 봤더라면 욕하지 않았을까 우리들 ... ---------------------------------------------------------------- 12월 15일 <자유행동-운동장> 아. 하루카가 있다. 에토 : 어이~ 하루카~~ 하루카 : 아. 에토. 하루카는 돌아서며 나한테 걸어왔다. 하루카 : 왜 ? 에토 : 뭐하고 있는거야? 하루카 : 돌아가던 참. 에토 : 나도. 하루카 : 어떻게 된걸까 ? 에토 : 뭐가 ? 하루카 : 갑자기 이런 곳에. 에토 : 뭐 ... 한가해서. 하루카 : 한가하네. 에토 : 응 ... 한가해. 에토 : 하루카는 지금부터 어디 갈때라도 있어 ? 하루카 : 별로. 한가하니깐. 에토 : 그런가. 한가한가.. 하루카 : 그래. 한가해. 에토 : 한가한건가 .. 하루카 : 아. 고양이다. 에토 : 고양이다. 하루카 : 가버렸다. 에토 : 가버렸네. ... 무슨짓 하고 있는 거야 우리들 ... -------------------------------------------------------------------- 12월 18일. <대강 넘어가 코너--!!> 어디서 놀던간에 어쨌든 집에 돌아오면 기다리고 있는 유키의 편지. 편지안에는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의 티켓과 목차(?)가 적혀있는데, 그걸 보고 유키가 조금씩 한단계 위로 올라갈때 마다 멀어지는것 같은 느 낌으로 서운한 감정과 함께 대단하다고 위로하는 에토. > 앞으로도 유키관련은 이런식으로 통과 ~~ 자세한 내용은 진현님 게시물 참조하세요~~ ( 그것을 위한 물귀신 ) ------------------------------------------------------------------ 12월 24일. 오늘밤은 유키의 첫 솔로 라이브다. 기쁘긴 하지만, 하지만 ... 뭔가 가슴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기쁘긴 하지만, 하지만.... 아직 빠른 시간인데도 창 밖은 새까맣다. 왜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거야 난. ... 하지만 정직히 말하자면, 이 안절부절함이 뭔가를 그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 이대로 내가, 당당히 유키의 앞에 나타 나거나 해도 좋은것일까... ... 유키에의 기분은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서도, 그런데도 ... 왠지 ... 그리고 눈에 뿌옇게 비쳐지는 것은 하루카의 웃는 얼굴. 에토 : 안돼 ...! 나는 읍조렸다. 안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는 내가 의심스럽거나 싫어진다고 생각되었다. 이런식으로 나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 그리고 나는 이 이상 생각하는 것을 관뒀다. 조금 밖에 나가 걸어볼까. ... 이런 밤 이니깐, 끌려온 듯이 이런곳으로 와버렸다. 이 밤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역앞의 거대한 가로수에, 성스러운 밤의 데코레이션과 일루미네이션이 설치된 라이트업을 받고 있다. 그리고 주 위에는 이 특별한 밤의 빛에 이끌려 온듯한 남녀가 굉장히 즐거운 듯이 웃고 있다. ... 왠지 이런 밤에는 혼자서 어디를 간다고 해도 서글퍼지네. 별로 애인과 나란히 걷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것은 아니다. 그건 아니지만서도 왠지 .... .... 됐어. 돌아가자 .... 한번 자신의 뒤에서 관경을 돌아보곤 다시 걸으려는 찰라. ------------------------------------------------------------------------------ 끼이이이이이이익 ------ 쾅 ---!! 나는 뭔가에 충돌해서, 도로에 뒹굴었다. ..... 같다고 생각했지만서도. 에토 : ...... !? 뭐 , 뭐냐 ? 뭐가 일어난거지 ? 실제로 충돌한것도 아니고, 뒹굴지도 않았다. 단지, 무슨 낭패인지 뒤에서 바람이 불어온것 밖엔. 내가 부딪힐뻔 했던 것은 이거다. 도양이 처럼 도로에 뒹구는 거대한 자전거다. 에토 : 어이 .. 나는 급히 상황을 보았다. 에토 : 괘, 괜찮아 ... ? 응 ... ? 돌연, 넘어저 있던 사람이 벌떡 일어났다. 마치 그 모습이 영화의 좀비 같았기에 놀래서 나는 한걸음 물러섰다. 하루카 : 아야야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일어난 것은 하루카였다. 하루카 : 얼레. 에토. 에토 : '엘레' ... 라고 ...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 하루카 : 잘못했으면 치일뻔 했네. 에토 : 아아. 그래 ... 위험했었어. 나는 마치 남일처럼 읍조렸다. 이런 성스러운 밤에 나 혼자서 터벅터벅 것도 좀 그런데, 거기에 자전거에 치이는 것은 안될일이지. 하루카 : 무슨일이야 ? 혼자서? 에토 : 아 ... 조금 난처해하면서 나는 트리를 쳐다봤다. 뭐하고 있는 걸까 ... 나는 ... 이렇게 홀로 ... ... 아니 .. 그것보다 .... 에토 : 하루카야 말로 뭐하는거야 ? 혼자서. 분했기 때문에 '혼자서' 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하루카 : 예쁘다. 이거. 하루카도 트리를 올려버면서, 왠지 내 말은 전혀 들리지 않은것 처럼 되 버렸다. 에토 : 아아 .. 그렇게 읍조리며 나는 다시 트리를 쳐다보았다. 어디까지라도, 어디까지라도 넓을것 같이 깊은 저녁 하늘에 말하자면, 푹 찔러놓은것 같이 서 있다. 그리고, 단지 이 밤을 위한 연출로, 모여있는 사람들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일루미네이션이 반짝반짝 거리는 이상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 파티같은, 굉장히 화려한, 일시적인 빛이지만, 왠지 굉장히 그리운것 같고, 따뜻하고 ... 아냐.... 그립고 따뜻한 것은 일루미네이션 때문이 아냐. 이 빛에 반사된 하루카다 ... 갑자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런 밤에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그런녀석이지만, 어쨌든 간에 지금 내 옆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있 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가장 어울렸다. 숨을 내쉬며, 하얀 김이 황색의 빛 속에서 하나로 합쳐 질때, 이런 사소한 순간순간도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이런 연출과다의 풍경속에서는 우리들은 이상할지도 ... 하루카 : ..... 공원에 가던 참. 갑자기 하루카가 말했다. 에토 : ... 에 ? 하루카 : 뭐하느냐고 물었잖아. 에토 : ... 지금와서 대답하지 말라고. 듣고 있는거야 ? 눈치 없는 녀석. 에토 : ... 그런데, 공원 ? 하루카: 밤의 산책. 이런 풍경 앞에서 또 서글픈 소릴. 하루카 : 에토도 갈레 ? 에토 : ... 뭐 같이 가줘도 괜찮겠지만. 하루카 : 고마워. 에토 : 하루카도 혼자서는 쓸쓸하잖아 ? 하루카 : 에토하고 만날거라 생각해서. 에토 : 적당히 말하지 말라니깐. 경찰견이나 초능력자인가 ... 우선, 나를 칠뻔 했잖아. 그리고 하루카는 그 커다란 은색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에토 : ... 아. 대단한 상처인데, 괜찮아 ? 하루카 : 자전거 ? 에토 : 하루카 말이야. 하루카가 문득 보니 무릅이 크게 까져있었다. 하루카 : 괜찮아. 그리고 작게 미소지었다. 일루미네이션의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하루카도 이런 상냥한 웃음을 보여줄수 있구나... 라고 잠시 생각했다. 잠시만. 언제나 오던 공원도, 밤중에는 기묘한 분위기가 뒤덥혀 있다. 벤치라는 벤치는 모두 연인들에게 점령되었다. 가로등의 밑이란 밑은 모두 연인들에게 점령되었다. 앉을만한 곳은 모두 연인들에 게 점령되었다. 에토 : .... 하루카 .. 역시 ... 다른곳에 가자 .. 라고 하려해도, 하루카는 계속 걸어간다. 하루카의 뒤를 따라가니, 조그만 길을 넓힌것 같은, 소공원이라 불렸던 장소가 나왔다. 낮 동안에 근처의 주부들이 조그마한 아 이들을 데리고 놀기 위해 오는 장소이기 때문에, 평온한 광장 같다. 조금 외진곳에 있기 때문인지 넘쳐나던 연인들의 모습은 전혀 없다. 이런 '비밀장소' 같은 곳이 있었구나. 하루카의 방랑벽도 전부 무의미 한것은 아니였다. 하루카 : 앉아. 에토 : 아. 응. 가로에 위치한 벤치는 돌로되어 있어서 상당히 차가웠다. 차가운 공기와, 차가운 감촉에 나는 의미없이 멍하게 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두움 속에서 별이 조그마하고 선명하게 비친다. 성야 ... (聖夜) ... 라서 일까. 평소보다 조금은 청결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뺨에 굉장히 뜨거운 것이 와 닿았다. 에토 : 아뜨뜨뜨뜨 !! 놀라 몸을 재꼈다. 하루카 : 여기. 하루카는 내 목덜미에 캔홍차를 갖다 놓았다. 하루카 : 마실레 ? 에토 : 또 인가 ... 마실께.... 하루카 : 응. 하루카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나에게 주며, 또 하나를 주머니에서 꺼내 뚜껑을 열었다. 나도 열었다. 아뜨뜨뜨 .. 아직 굉장히 뜨겁다. 조금씩 입을 대 보며, 크게 심호흡을 한다. 김이 새하얀 것이 다시 공기의 차가움을 느끼게 해준다. 옆의 하루카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홍차를 마신다. 에토 : 하루카. 오늘은 누구 부른사람 없어 ? 아무생각 없이 내가 물었다. 하루카 : 응. ...아무리 편한관계라 해도, 이런 밤중에 혼자 나온 여자한테 이런것 묻는게 아니지만서도 ... .... 하지만 상대가 하루카니깐 ... 하루카 : 질색이야. ... 그렇 .. 구나 ... ... 하루카는 그런 녀석 이였구나... 에토 : 응 ... 왠지 ... 나도 .. 그래서 ... 쑥스러워 하면서 나도 그렇게 말했다. 하루카 : 그래. 에토 : 뭐 .. 누구한테 제의받은 것도 아니지만서도 .... 필요없는것 까지 말하는 나. 살짝 하루카가 웃었다. 에토 : ... 뭐야. 웃지말라고. 하루카 : 웃지않았어. 에토 : 웃었잖아 ~~ 하루카 : 응 나는 탁. 하고 하루카의 머리를 쳤다. 그 보답으로 하루카는 내 머리에 손가락을 튕겼다. ... 왜 하루카가 이렇게 까지 집착하는거지 ? 나는 잠시 생각하곤, 한발 더 집어넣었다. 하루카 : 아하하. 하루카 : .. 언제나 오빠하고 왔었어. 에토 : 엣 ....? 오빠... 죽은 카와시마 선배 ... 인가. 하루카 : 학교에서 오는것이 언제나 늦었으니깐. 그러고보니 하루카와 카와시마선배 굉장히 사이가 좋았다. 여기서 둘이 앉아 아무 의미도 없는 채 미소짓고 있는 모 습을 간단히 떠올릴수 있다. ... 하루카... 아직까지도 그 사람을 잊지 못했구나 ... 추억속을,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일 까나. 하지만 그렇다면, 그 추억의 장소에 내가 도도히 않아 있다는 것인데 ... 그것도 유유히 따뜻한 녹차따위를 마시면서. 에토 : 아. 하루카... 나는 무의식적으로 일어서며 말을 걸었다. 하루카 : 왜 ? 하루카가 미소를 짓고 있다. 멋대로 생각한 건지는 몰라도, 그 눈은 죽은 사람을 쫓고 있는것 같지는 않았다. 살아있는 누군가를 보고있다. 살아있는 누군가 .... 나 ... 를 ..... ? 에토 : 아, 아니 ... 말을 돌려가면서 나는 다시 팔을 내렸다. 에토 : ... 왠지 우리들 ...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아닌걸 .. 하루카 : 그렇네. 그런 하루카는... 굉장히 즐겁게 보인다. ... 확실히 , 내 멋대로 느끼는 생각은 아닌것 같다. 하루카 : 에토 때문이야. 에토 : 바보야 틀려! 하루카 탓이라고. 뭐라고 해도. 하루카 : 그런가 ... 에토 : 그렇다고. ... 생각해보니, 차라리 지금같은 상황이 가장 크리스마스 다운지도 몰라. 우리들에게는. 하루카 : ..... 에토 갑자기 이쪽을 보는 하루카 에토 : 응? 하루카 : 키스할래 ? 에토 : 엣 .... ? 하루카 : 키스. 에토 : 하루카와 ? 하루카 : 응. ... 무슨소리 하는거야 하루카. 언제나와 같은 얼굴, 같은 분위기로. 에토 : .. 아 ... 아아 ... 괜찮아 뭐 ... 말하면서 내 쪽이 여자아이 처럼 부끄러워서 새 빨개졌다. 하루카는 표정하나 변함이 없다. 왠지 좀 이상한거 아냐 나 ... ? 이런 녀석하고 키스할 때는 어떻게 해야 좋으려나 ... ...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하루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하루카 : 그만둘래. 갑자기 하루카가 말했다. 에토 : 에 ? 하루카 : 왠지 싫어서. 에토 : 아 .. 아아 .... 나는 아무말도 없이 손을 내렸다. 상대가 하루카라, 말 그대로 할말을 잊었다. 대체, 하루카를 상대로 이런 기분이 된 내가 나쁜거야. ... 뭐라고 해도 .... 깨끗히 거절당한 나에게 하루카는 머리를 가져다 대며, 하루카 : 미안해. 아무 변함없이 말했다. 에토 : ... 괜찮아 그런거 .. 뭐 ... 나는 가능한 한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급히 말했다. 에토 : 하루카는 ... 저 말이야 ... 그게 ... 내 동생 ... 같아서 ... 왠지 ... ..... 아아 .. 말하고 싶지 않아 이런거 ...! 하루카 : 응 ... '내 동생' 이락 말하던 순간, 하루카가 수줍어 하는것 처럼 보였지만서도 ... 기분탓 이려나 .... 하루카 : 크리스마스인가 .. 라고 생각해서. 에토 : 바보야. 쓰잘대기 없는 것을 ... 하루카는 다시 반대편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허쉬즈의 초코바였다. 하루카는 그것을 퍽- 하고 두조각으로 나눴다. 하루카 : 먹을레 ? 에토 : 응... 나는 별 생각없이 받아들였다. 초코렛 조각을 입에 물면서,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 되었다. 입 속에는 그다지 달진 않은 초콜렛이 녹아들어가고 ... 아 ... 크리스마스구나 .... .. 랄까. 지금 내가 이렇게 하루카와 있는 것이 왠지 굉장히 이상한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옛날부터 언제나 곁에 있었던 것도 역으로 굉장히 부가사의한것 처럼 ... 하루카 : 왜 ? 에토 : 아무것도 아냐. 하루카 : 그래? 우리들은 계속 이대로 있는건가 ...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키스도 하지 않은 채로, 단지 옆에서 초콜렛을 먹는다. 이런 우리들이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관계가 계속될까. 유키가 나와 애인으로서 사귀기 시작한 때도, 하루카와는 별로 달라진것 없이 계속 사겼다. 하지만 그건, 하루카가 강한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나도 하루카 처럼 강해진건가 ? 에토 : 하루카 .... 하루카 : 응? 에토 : 좋아해. ------------------------------------------------------------------------------ 하루카 : 그래? 에토 : 응. 하루카 : 나도. 에토 : 그래? 그리고 잠시 침묵. 에토 : ... 크리스마스.. 같아 ? 하루카 : 응 ^^ 그리곤 환하게 웃었다. .................................................... .................................................... 하루카 : 슬슬 시간이네... 에토 : 시간 ......? 무슨 ... ? 하루카 : 가야지. 에토 : 어디에 ? 하루카 : ... 유키 한테. 그런가 ... 그걸 하루카가 모를리는 없지만서도. 그리고 하루카는 나를 그곳으로 보내려고 한다. 단지 혼자서 ... 여기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는 건가.. 하루카 : 늦었지 ? 하루카를 두고 , 나는 ...... 에토 : .... 안됐지만 ... 가고 싶지 않아 ... 나는 그렇게 말했다. 유키한테 가는 것이 싫은건 아니다. 하루카와 있고싶다. 에토 : 나 ... 여기에 있고 싶어 ...... 하루카와 ... 여기에 ... 있고싶어 ..... 하루카 : 그래... 그렇게 말하곤 하루카는 갑자기 일어섰다. 하루카 : 돌아간다. 나에게 등을 돌리곤 걸어갔다. 에토 : 기 ... 기다려 ... !! 나는 그대로 하루카의 어깨를 붙잡았다. 되돌아본 하루카의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그 눈동자에는 희미한 슬픔이 있었다. 에토 : 아 ..... 말을 잃은 나. 그런 나를 , 하루카가 살짝 안았다. 하루카 : 정말 ... 이럴 셈은 아니였는데 ... 에토 : ....... 하루카 : 가서 ..... 그리고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안았던 것과 같이 조용히 놓았다. 아무말도 없이 ..... 아무말도 ...... 에토 : ..... 알았어. ..... 갈께. 내 입에서 나도 놀랄정도로 냉정한 말이 나왔다. 하루카 : 응. 이런 하루카를 이 이상 보는 것도 ... 굉장히 괴로운 일이고 ... .... 곧 등을 돌려 걸어나갔다. 새하얀 호흡과, 파브먼트를 밟아 나가는 발소리가 나를 따라왔다. ... 하루카와 ...... 이걸로 된건가 ...... 언제까지도 나와 함께 있어달라는것 따윈 ... 단지 내 멋대로 꿈군 환상에 지나지 않았단 말인가... 갑자기 나는 무한한 고독감에 휩싸였다. 에토 : .... 하루카. 뭔가에기대는 것 같이 읍조리며,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하루카는 거기에 있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돌벤치에 기대고서는. 에토 : 하루카 ..... 하루카 : 이봐. 그렇게 말하며 손을 흔드는 하루카. 에토 : 하루카 .... 나 ... 뭐라고 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는 채로, 멍하게 뭔가를 말했다 ... 하루카 : 괜찮아. 하루카는 조용히 말했다. 하루카 : 나는. 여기 있을거니깐. 쭈욱... 다시 말을 잃은 나. 하지만 이번의 침묵은 하루카에게 충분히 전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렇다고 확신한다. ... 그래 ... 하루카라면 쭈욱 여기에 있어줄거야. 내 곁에 ... 혹시 그것이 하루카의 강함에 의지하는 것이라 해도, 하루카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 것이라 해도, 나는 거기 에 맞서 고통을 참을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강한인간이 강한인간으로 있는 것에 대하여, 약한 인간이 약한 인간으로 있는 것에 대하여, 인간이 인간으로 있는 것에 대하여, 용기는 그것을 견딜수 있을 만큼의 강함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그 용기를. 강함을. 조금쯤은 이해한것 같은 느낌이다. 에토 : .... 응 나는 똑똑히 말했다. 에토 : 나. 돌아올테니깐. 하루카 : 응. 그리고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나. 이것으로 좋은건지 전혀 알수 없었다. 하지만, ... 하지만 나는 걸었다. .... 유키를 만나기 위해. ..................................................... ..................................................... 거리에서 파는 꽃다발을 안고서 내가 회장에 도착할 무렵, 그곳에는 이미 사람이 가득 있었다. 중학생 정도의 그룹부터, 나와 동년배, 연상 같은 사람들 마저 흰 김을 내뿜으며, 즐거운듯이 서있다. ... 이 사람들 모두가, 자기들의 크리스마스 이브의 몇시간을 유키를 만나기 위해 사용했다. 스테이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미소짓는 유키를 만나기 위해 왔다. 특별한 ... 아마도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여러가지 모습의 자기들만의 유키를 추구하러. 아이돌, 매력적인 카리스마, 자기만을 위한 슈퍼스타 ... 로서 나는 유키의 애인이라고 말하면서, 유키에 대한 애정이라는 요소로 여기에 있는 사람 전부를 이길수 있을까. 여기에 있는 사람 모두에게 자랑스럽게 애기할수 있을까. 거기다가 유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뿐만이 아냐. 더욱 넓고, 거대한 레벨로 존재한다. 아직 앨범(*)도 한장 나오지 않았고, 오늘밤 20세 정도의 의지되지 않는 여성이지만, 이렇게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모였다. **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요계가 싱글 중심으로 돌아간다 고 알고 있습니다만 ... 앨범은 싱글모음 + 알파 정 도 ? 이 속에서 나는, 어떤 식으로 '나만의 유키' 를 생각하면 좋을려나 .. . .... 그래서 이곳에 온건가 ..... 유키를 만나러 왔다. 그것뿐 이지 만 서도 , ... 그렇지만 서도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되지않아. ... 이제부터의 나와 유키. 정직히 말하면, 어떻게 될런지도 모르겠 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서도, 최악의 경우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니 ... 그러니깐 적어도, 이 눈으로 전부 머리에 새기려 한다. 이 밤의 온도 도, 화려함도, 술렁임도, 그 속에 서있는 나도. 그리고 스테이지 위 에서 빛나는 유키도. 내 눈으로, 마음으로, 새기려고 ...... 그리고 회장의 입구가 열렸다. ................................................... ................................................... 어두운 조명 속에서 나는 객원의 안내를 받으며 내 의자로 향했다. 유키가 준 티켓은 정중앙에서 스테이지를 볼수 있는 특별석이다. 나는 그곳에서 조용히 진정시키며, 단지 기다리고 있다. 유키가 스테이지에 오르는 것을. 언제나 이런 느낌으로 , 나는 , 언제나 .. 그러니 적어도 나는 유키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돼. 유키를 보지 않으 면 안돼.... 조명이 꺼졌다. 연주가 시작됐다. 유키의 첫 솔로라이브가 시작됐다. .................................................... .................................................... 단지 수시간의 라이브 콘서트는 그 나름대로 화려한 피날리를 장식하고, 조금의 앙콜도 끝났다. 한번 완전히 조명이 꺼지더니, 다시 객석쪽에 황색 점등이 들어왔다. 나는 잠시 의자에 앉아 멍하게 있었다. 즐거운 꿈 속에서 갑자기 아침을 맞이한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하지만, 충족감으로 가득차있다. 오카타에이지의 손에 의한 무대연출과 라이브의 편성. 의상과 맞아떨어지는 조명과 음 향의 미술등에 압도당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유키에게 매료되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서도 , 이런 매력적인 노래를 만들어 낸 것은 그 에이지상 이겠지만서도 , 나는 스테이지 위의 모리카와 유키에게 넋이 나갔다. 유키의 노래, 유키의 댄스, 노래 사이사이의 잠깐 보이는 행동, 그런것 전부가 나를 감동시켰다. 노래와 노래 사이의 잠깐 선보 이는 이야기는 확실이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였지만, 오히려 나의 그 이상한 감동을 가속시켰다. 유키는 ........ 벌써 이런 스테이지에서 마이크를 잡게 되었다. 유키가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서도 ... 보지 못한 것도 아니지만서도 ..... 나는 마음으로 부터 박수를 보내면서도 ... 역시 ... 조금쯤 쓸쓸해졌다. 막이 내린 스테이지, 사람이 뒤섞여가는 객석과 너무나 ... 너무나 달콤한 느낌으로다가오는, 이 쓸쓸함... 나는 단지 멍하게 앉아있다. 이런 특별한 날 이지만, 내가 이런 지정석에 앉아 있는 것 이외에는, 보통일상생활과 다를바 없는 밤. ..... 저 스테이지의 뒷편에는, 진짜 유키가 있을까나 ..... ..... 저 스테이지의 뒤에서, 유키는 나의 존재를 눈치챘을까나 ... ... 슬슬 의자에서 일어서는 관객들. 장내의 아나운서가, 천천히 퇴장할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른다. 유키를 만나서 ..... 이런것 이였던가 ...? 조금은 뒤죽박죽이 된 감동의 채로, 어쩔수 없이 나는 일어섰다. 무대가 끝났다면 관객이 물러가지 않으면 안되지. 그때. ???? : 아. 와카마츠군. 와카마츠군 관객정리하는거야 ? 기억에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스테이지에서 부터다. 그곳을 보니, 방송국에서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스탭중 하나가 비상구 에서 얼굴을 내밀곤 쳐다보고 있다. 스탭 : 거긴 아직 괜찮으니깐, 이쪽을 좀 도와주지 않겠어 ? 아마도 나를 스테이지 스탭진의 한사람으로 착각한것 같다. 거기서 나는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유키 주변의 스탭진이 언제나 같다면, 거기에 내가 끼어들어가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이다. 어쨌든 들키기는 하겠지만서도, (야요이상도 있을것이니) 잠시 만이라도 유키를 만날수 있을지도 몰라. 에토 : 아. 죄송합니다. 저, 다른일이 있어서요. 나는 그 스탭에게 머리를 숙이고는 반대편의 비상구로 달려갔다. 웃옷을 벗고, 가방과 꽃다발을 계단의 긴 의자에 놓고서는 일부 러 팔을 걷어부쳤다. 내가 방송국에서 일하던 것을 본 사람이라 면, 이렇게하면 누구도 나를 의심하지 않겠지. 관내의 안내판을 보는 것도 시간아까워, 나는 유키가 있을것 같은 방을 향하여 달 렸다. ............................................. ............................................. 복도에 방의 문들이 줄지어 있었다. 이중 어딘가에 유키가 있다 고 생각하지만서도... 콰당 --!! 갑자기, 나는 뒤에서부터 뭔가 거대한 것에 부딪혔다. 에토 : ....... !? 에이지 : 앗차. 미안. 에이지 : 아? 괜찮은가? 에토 : 에 ... ? 네네 ... 손을 내미는 이 남자. 바로 에이지상이였다. 에토 : 괘 .. 괜찮습니다. 혼자 일어날수 있습니다. 에이지 : 그런가. 이 사람은 나를 알지만서도, 나와 유키의 관계를 어느만큼 알고 있을까... 때에 따라선 위험할지도 몰라. 에이지 : 나. 지금 유키짱의 대기실에 가는데... 와카마츠군도 갈레 ? 에토 : 아. 네 ... 무의식적으로 응답했다. 하루카에 필적할 만한 무미건조한 어조로, 오늘의 이 압도감은 뭐지 ? 에이지 : 와카마츠군. 오늘 쇼는 재미있었어 ? 에토 : 아. ...네. 물론이죠. 아까까지의 빛과, 소리와,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나는 답했다. 그다지 꼴사납지 않을 정도의 흥분은 감추고선...... 아 ..... 생각해보니 스탭이 스탭이 한가하게 유키의 스테이지를 구경하고 있을리는 없었다. 이런식으로 '재미있었다' 라는 반응을 보여줄 리가 없는 것이다. 에토 : 아 .. 그게 ... 저 ... 급히 벗어나오려는 듯한 나에게 그가 웃음지었다. 에이지 : 뭐 어때. 그런 시끄러운거 이야기 하지 않아도. 에토 : 네 .. 네 ... 나는 음찔음찔 하면서도 그의 뒤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도중에 다른 (진짜) 스탭진과 만났지만서도, 그와 함께 있는 나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에이지 : 수고했어~ . 오카타인데, 유키짱 있어 ? 마치 동네 친구처럼 에이지상은 방 안의 사람들에게 말을 건냈다. 유키 : 아.. 네. 구석쪽에서 대답이 들려온다. 유키 : 네. 오카타상. 수고하셨어요. 엣 ? 메이크 업을 떨어트릴 정도로 유키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마지막의 '엣' 은 오카타상 옆에 서있는 남자. 즉 나를 향한 말이다. 유키 : ...아 ... 아레 ... ? 에토군이 어떻게 여기에 ? 그리고 에이지상을 쳐다본다. 유키 : 저 사람 ... 뭔가 저질렀어요 ? 에이지 : 뭔가 저질렀나 ? 이번에는 에이지상이 나에게 묻는다. 나는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에이지 : 뭔가 저지를 녀석인가 ? 이사람 ? 이번에는 유키에게 물었다. 유키도 크게 모자를 흔들었다. 에이지 : 그렇다면 됐잖아. 야요이 : 아라 우리들의 목소리를 듣고, 구석에서 야요이상이 다가왔다. .... 이런. 에이지 : 아라 .... 왜 ? 야요이 : 아니요. 에이지 : 아. 그래. ... 야요이상. 커피좀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는 에이지상는 야요이상을 따라가듯이 방의 구석으로 들어갔다. 유키 : ... 에토군 ... 진짜로 ... 와주었구나 ... 에토 : 응 .... 나는 조금 쑥스러워 하면서 대답했다. 에토 : 꼭 만나러 갈께. 라고 나 말했잖아. 유키 : 응 ... ------------------------------------------------------------------------------ 유키 : ... 기뻐 ... 정말 .... 최고의 크리스마스네. 에토 : 그리고 생일도. 유키 : 아. 그렇네 말하면서 나는 빈속으로 이 방에 들어온 것을 깨달았다. 아까 복도에서 짐도 꽃다발도 모두 놓고 와버렸다. 에토 : 아 ...... 유키 : 에 ? 유키 : 왜그래 ? 에토군 ? 에토 : 아. 미안... 선물 .... 유키 : 에 ..... ? 아하하. 괜찮아 에토군. .... 이렇게 에토가 직접 만나러 찾아와 줬는걸. 나는 그것만으로 ..... 아무것도 필요없어 ... 에토 : ... 유키 유키 : .. 그게 말이야. 솔직히 말하면 나도 아무것도 없어. 시간이 없어서 ... ^^;; 유키 : 미안해 에토군 .... 에토 : 아 .. 응 ... 나야말로 .. 에이지 : (... 어떨까나 이런 연애는.. 한쪽은 굉장히 헌신적인데 반해, 한쪽은 뭔가를 숨기고 있는듯한 녀석.) 야요이 : (...................) 에이지 : ( 이러면 양쪽 모두 가슴아픈건데. 배신당하는 쪽도, 배신하는 쪽도 ) 야요이 : (....................) 유키 : ..... 공연 ... 절대 보러올거라 생각했기에 ... ...... 그래서 .. 나 굉장히 열심히 했어. 에토 : 응. 대단했어.. 유키 : 잘됐다... 유키가 보여준 그 안심에는, 어딘가 불안한 그림자가 느껴졌다. 에이지 : ( 나는 바보였던가. 상대의 헌신적인것이 굉장히 낮간지러워서 말이야. .... 예를들면, 유키짱이감추고있는 리본에 싸여있는 작은 상자... ) 야요이 : (............................) 에이지 : ( 저게 유키짱이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 일리는 없겠지만서도 ) 야요이 : (.........................) 에이지 : ( ... 그럼 이상하네 .. 저건 도대체 누구에게 줄 선물인거지 ? 응 ? 야요이상 ? ) 야요이 : (.........................) 유키 : .... 왠지 에토군한테 다시 무대이야기를 들으니 ... .. 좀 부끄럽네 ..... 에토 : 에 ? 그래... ?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까지, 유키의 일에 관해서는 입에 내지 않도록 주의해 왔다. 에토 : ... 하지만, 정말로 최고의 라이브였다고 생각해. 나... 유키 : ..... 응. 고마워 ... ^^ 하지만 역시, 그 미소에는 예전 유키의 명랑함과는 다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키 : 걱정했었어 ... ..... 최근, 에토군 나와 있을 때, 전처럼 웃음짓지 않았기 때문에 ... 나는 순간 철렁했다. 유키 : ... 그래서, 나... 뭔가 나쁜일이라도 했는가...하고.. 유키 : 으응. 신경쓰지마. 이런말 한다고... ... 단지, 나, 이 라이브에 에토군이 봐주러 오면 좋겠다 ... 고, 그것만 생각해서 ..... 봐준다면 ... 에토군도 조금은 나를 용서해주지 않을까 .. 해서 ... ... 나란 사람은 그런것 밖에 할수 없는 사람 ... 이니까 ... 확실히 유키는,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설마, 그 원인이 자신의 분주한 일 때문 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 유키는 고개를 떨구곤, 다시 작은 소리로, 유키 : ....미안해.......... ....................................................... ....................................................... 에이지 : 게임셋이야 청년. 울것 같은 유키의 앞에, 갑자기 에이지상이 나타났다. 에이지 : 자. 이거. 내가 와카마츠군한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에토 : .... 에 ? ........... 에이지상은 내 손에, 귀여운 리본이 붙어있는 작은 꾸러미를 건냈다. 유키 : 앗...... 에이지 : .... 괜찮잖아 유키짱, 유키장에게서 선물 받지 못한 불쌍한 청년에게, 적어도 나라도 주는 선물. 그러니까, 이봐. 받아두라고 와카마츠군. 에토 : 네에 .... 이 핑크색 리본 ... 어떻게 봐도 에이지상의 취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서도 ..... 에이지 : 무슨 이상한 얼굴 하는거야 청년. 받아둬 받아둬. 에이지 : ..... 그럼 유키짱. 유키 : 네 .. 넷 !! 갑자기 불린 유키는 놀란 얼굴을 들었다. 에이지 : 돌아갈까. 유키 : 네 ... ? 에이지 : 피곤하지 ? 야요이 : 오카타상. 유키의 뒤에서 야요이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야요이 : 밖에는 매스컴 관계자나 유키시의 팬분들이 아직 몰려있을 있을겁니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나가지 않으면. 에이지 : 하지만 나, 지금돌아가고 싶다고. 늦어버리면 여동생전화도 시끄럽구, 잘못하면 의심받으니 ....... 뭐. 유키짱도 빨리 돌아가고 싶지 ? 유키 : ... 엣 ? 아 .. 그게 ... 저 ... 별로 ... 언제라도 ... 야요이 : ........... 에이지 : 그런얼굴 하지 말라고. 야요이상. 괜찮다니깐. 대역을 먼저 보낸 후에 천천히 여길 뜨면 되니깐. 야요이 : 대역 ? 에이지 : 그래. 대역. 누군가 도와줄 여자애를 부탁해 볼까 했는데, 마침 24시간 유키를 위해 일해줄 사람이 나타났으니 .... 그렇게 말하곤, 에이지상은 나에게 짖궂은 웃음을 보였다. 에토 : 저 ..... 입니까 .... ? 에이지 :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받아놓고선, 싫다라고는 말 못하겠지. 해줄꺼지 ? 에토 ..... 하아 ... 내 의견은 어쨌든 간에, 오늘이 에이지상은 무얼해도 거슬릴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지 : 좋아. 오케이~~ ... 유키짱, 청년에게 코트 좀 빌려줘. 그리고 야요이상. 뒷처리를 부탁해. 에이지 : 그럼 야요이상. 유키짱 부탁해~ 나는 이 청년 데리고 먼저 돌아갈테니깐. 나는 유키의 코트와 모자를 쓰고, 에이지상과 복도를 나왔다. 유키 : ..... 에토군. 문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유키가 나를 부르고 있다. 에토 : ... 왜그래 ? 유키 : ...에토군. ... 정말로 미안해 .. 오늘 일부러 와주었는데 .. 에토 : ... 괜찮아. 어쩔수 없지 뭐 ... 유키 : 응 ..... 유키는 깊히 고개를 끄떡이곤, 뭔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는듯 하다. 에토 : ... 왜그래 유키 ? 내가 재촉하자, 유키는 한번 나를 슬쩍 올려다 보곤 ... 그리곤,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유키 : .... 저 말이야... 에토군 ... 정직히 말해줘 .... 에토 : 응 ? 아아 .... 유키 : .... 에토군 ... 누군가 ... 나 말고 다른 좋아하는 여자 ...... 있어 ...... ? 에토 : 엣 ... ? 다른 좋아하는 여자애 .... 에토 : ................ 나는 침묵했다. ............ 그런일 ... 정직히 말할수 있는게 아니잖아 ... 유키 : ... 어째서 아무말도 하지 않어 ?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거야 ? 당혹스러운 듯이 나를 보는 유키의 눈동자. 유키 : .... 부탁이야 ... 답해줘 .... .... 뭔가 ... 말해줘 ...... 다른 좋아하는 여자애 ..... 에토 : ..... 응 나는 곧 고개를 숙였다. 내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된 것 보다도, 그 일 자체를 유키에게 숨기는 편이 더 심한 배신이라고 생각했다. 에토 : ... 미안 ... 나 ... 지금 좋아하는 사람 있어 ..... 하지만 ....... 하지만 말이 막혔다. 유키 : 그래 ...... 유키 : ... 그렇네. ...나, 계속 내 일 밖에 하지 않았으니깐 ... 당연한거야 ... ...... 쭈욱 함께 있자 .. 따위의 입발린 소리만 했으니 ... ...... 어쩔수 없지 ... 에토 : 아, 아냐 유키 .. !! 유키 : 으응.. .... 에토군이 나쁜게 아냐. ... 하지만 정직히 말해주었는걸. 유키의 무리해서 짓는 웃음에 나는 말을 잃었다. 유키 : ... 에토군. 좋은 사람 이니깐 ... 모두들 좋아하니깐 .... .. 나 혼자 독점하는건 안돼지 .. 에토 : .. 유키 ...... 유키 : 괜찮아. ... 또 에토군을 짝사랑하던 때로 돌아간것 뿐이니... 괜찮아 .... 정말로 ... 나한테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 나 ... 그래도 ... 에토군을 좋아하니깐 ... 유키 : ...단지 .. 에토 : 단지 ... ? 유키 : ... 단지 .. 나한테 거짓말 하는 것 만은 .. 하지 않는다고 ... 약속해줘 ...... 그리고 유키는 다시 고개를 숙이곤 침묵했다. 나도 이미 얼굴이 새빨개 졌다.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에이지 : 자. 가짜유키짱. 가자고. 응 ? 에이지상은 내 어깨를 툭 쳤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라는 것이다. 에토 : .... 유키....... 유키 : ................... 에토 : ..... 약속할께 .... 유키 : 엣 ... ?? 하지만, 전해졌는지, 전해지지 않았는지, 그것도 모른채 나는 에이지상의 억센 팔에 붙들렸다. 에이지 : 이봐. 시간이 없다고. 와카바츠군. 가자. 야요이상도 대강 살펴보고 , 적당히 가자고. 알겠지 ? 그쪽은 맡길께. 그리고, 나는 그대로 에이지상에게 잡혀 나갔다. 유키 : .... 에토군 .. ................................................. ................................................. 에이지 : 이봐이봐. 유키짱. 빨리 타라구. 어이. 서둘러. 에토 : 네,넷 ! 농담인줄 알았는데, 에이지상은 정말로 나를 변장시켰다. 에토 : 유키때문에 모인 사람이라면, 잠시 여기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편이 좋지 않습니까 ? 이 어둠속 이라면 얼굴까지는 알아보지 못할텐데요. 에이지 : 그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 말하면서 에이지상은 내 머리를 마치 꼬마처럼 툭툭 쳤다. 에이지 : 그런데, 에토군은 키가 크네. 몇 센치야 ? 아. 그런가... 신장차가 있다. 조금 부끄러워하면서 에이지상의 차에 다가갔다. 녹색의 미니쿠퍼. 그 클래식한 문을 열고서는 나는 안에 들어갔다. 내부도, 시트도 모두 레트로틱 해서 굉장히 안락하다. 에이지 : 괜찮지 ? 내 생각을 읽는 듯이 웃으면서, 에이지상도 옆에 앉았다. 에이지 : 잠시 걸터앉아있어. 나중에 잠시 내밀어야 하니. 조금 서비스 하는것 이겠지만, 괜찮겠지 청년 ? 서있는것 처럼 앉아, 턱을 당겨서, 이상한 모습밖에 연출되지 않았다. 에이지 : 좋아. 착한남자다. 유키짱. 그럼 갈까. 마치 노는것 처럼 에이지상은 기아를 넣고 달렸다. ..................................................... ..................................................... 에이지상이 군중들이 있는 곳까지 차를 몰고 오자, 조금씩 감속했다. 우리를 본 남자들은 소리를 지른다던지, 손을 흔든다던지 했다. 에이지 : 우음 ... 인기있네. 유키짱은. 보통의 아저씨 같은 대사를 말하는 에이지상. 유키의 인기를 만들어낸 것은 자기자신이면서도. 에이지 : 청년. 조금 손을 흔들어주라고. 에토: 엣 ? 제가 말입니까 ? 에이지 : 팬서비스는 중요하지 ? 유키짱 ? 에토 : 하아 ... 왠지 그들을 우롱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서도, 나는 조금쯤 손을 내밀었다. 에이지 : 아아. 손은 내밀지 마. 코트의 소매안에서 손가락만 내밀어, 살짝만. 에이지상은 운전하면서도 나에게 연기지시를 내렸다. 말한것 대로, 살짝 손을 흔들어 보였다. 와아아아 와아아아 와아아아 ~~~~!!!! 그러자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걸 본 에이지상은 단숨에 가속해서 그 장소를 빠져나왔다. ------------------------------------------------------------------------------ ...................................................... ...................................................... 그러면서 에이지상은 잠시 거리를 달리다가, 가까운 공원에 차를 세웠다. 에이지 : 조금 걸을까 청년 ? 에토 : 에 .. 예 ... 에이지 : 뭐, 그정도로 서비스 해 줬으니, 그들도 얌전히 돌아가지 않으려나. 에토 : 단순한것 이네요. 나는 별생각없이 말해버렸기에, '이런' 이라고 생각했다. 일순, 에이지상의 눈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 하지만,이런 쇼 비즈니스를 무시한 실언을 사과하려고 할 때, 에이지상의 얼굴은 다시 누그러졌다. 에이지 : 아아. 뭐 그래. 아까 필요했던 것은 '모리카와 유키' 가 아니라, 차속에서 손을 흔드는 '모리카와 유키 같은것' 이였으니깐. 무엇이라도. 반드시 진짜가 아니여도 괜찮아. 에토 : 하아 ... 뭔가, 유수한 매스컴비판의 초보같은 말을 말하기 시작했다. 에이지상답지 않은 말이다. 에이지 : 단지 '모리카와 유키 같은 것' 을 그 이상이 없을 만큼 훌륭히 해 치울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모리카와유키' 본인이었던 것 뿐이어서. 실행하는 이미지에 맞아떨어져서, 진짜가, 진짜로 존재하는 것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에토 : .............? 에이지 : 이런 ... 뭔가 헛소리하고 있군 나.. 에이지상은 허탈한듯 웃고는, 담배에 불을 지폈다. 에이지 : 단지, 자네와 유키의 사이는, 아주 행복한 관계에 있는 것이 나에게도 알수있을 정도인데 ... 갑자기 진지하게 바껴, 속뜻을 담은것 같은 말투로 바꼈다. 에이지 : 자네는 ... 어떤가 ... ? 에토 : 네 ... ? 에이지 : 유키말야. 유키 ... ? 정신을 차리니, 에이지상의 유키에 대한 호칭이 '유키짱' 에서 '유키' 로 바꼈다. 에이지 : 좋아하지 ? 에토 : 아 ... 너무나 침착한 말로 에이지상은 내 가슴에 일침을 놓았다. 에이지 : 틀린가 ? 에토 : 아뇨 .... 에이지 : 별로 숨기지 않아도 괜찮아. 보면 아니깐. 에토 : 그렇 .. 습니까 ? 쿡쿡 웃는 에이지상. 에이지 : 자네들이 아니라, 야요이누님 말이야. 그렇게나 드러내놓고 자네를 유키로부터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 때문에 말이야. 자네도 꽤 애먹는군 와카마츠군. 에토 : 아 .. 아뇨 ... 전 그다지 ... 에이지 : 뭐, 그 사람도 원래 성격은 얌전한 아기씨여서 서투르니깐 말이야. 뭐랄까, 강인하다고 할까, 직선적이라고 할까 ... 직선적 ? 그 사람이 ? 에이지 : 그런 이상한 얼굴 하지 말라구. 그 사람은 단지 유키짱을 좋아하는것 뿐이야. 뭐,사랑한다 라고나 할까. .... 이상 하게 듣진 말고 ... 에토 : 사랑하는 ... 겁니까 ... ? 에이지 : 아아. 사랑은 맹목 ... 이랄까 ? 유키의 재능과 성장에 사로잡혀 다른 것은 어떻게 되도 좋다 ... 라는 느낌일까나. 절대로 동혈동물은 아니라구... 그리고 메마른 소리로 웃었다. 에이지 : 그래서 ? 에토 : ? 에이지 : 자네는 어떻게 할 셈인데 ? 좋아하지 ? 에토 : 에 ... 그게 ... 에이지 : 말해둬. 갑자기 날카로운 얼굴로 되어 에이지상이 나를 노려본다. 에이지 : 얼렁뚱땅 누군가를 좋아한다고라든지 말하는 것이 아니야. 그러려면 야요이상 처럼 다른 모든 것을 전부 버릴 수 있을 정도의 각오를 해 !! 그럴 용기가 없다면 물러나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나는 오싹 하는 것을 느꼈다. 에이지 : 다른 녀석이라면 그래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유키는 그렇지 않어 !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유키는 자기가 자기로 있을 공간을 잃게돼. '모라키와 유키 같은 것' 을 만들기 위해 '모리카와 유키' 는 없어져 버리는 거다. 단지, 기껏해야 자네앞에서나 유키는 언제나의 '모리카와 유키' 로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너 자신은 참을수 있겠나 ? 내가 ? 유키가 아니라, 내가 ... 에이지 : 그것에 참지 못하게 되어 다른 상냥한 누군가를 발견했을 때는 어쩔텐가? 유키를 내버려두고, 혼자만의 안람함을 추구한다고 해도, 거기에 대해서 누구도 뒷소리 하지 않아. 유키본인 마저도 ... 에토 : 누군가 ... 상냥한 .... 누군가 ... 에이지 : 단지, 그것을 자기 스스로 그렇게 용인하고 있다고 한다면.. 나는 .... 어떻지 ... ? 에이지 : 내가 너를 용서하지 않어. 그렇게 알아 둬 .. !! 에토 : ..... 에 .......... 솔직히 말하자면, 에이지상이 나에게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지 완전히는 이해하지 못했다. 허나,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압도감만이 나를 억누르고 있었다. 에이지 : ..... 뭐야 .. 다시 돌연 긴장감을 푼 에이지상 지금은 유쾌한듯 미소짓고 있다. 에이지 : 이런말 하긴 좀 그렇지만, 나 아저씨 같았나 ? 에토 : 아, 아뇨 ..... 내쪽은 아직 긴장감으로 부터 풀려나지 못했다. 에이지 : 왜 이런소리 하는거지 나... 그리곤 다시 의미있는 시신으로 나를 본다. 하지만, 이번은 나한테서 대답을 구하려는 것은 아니였다. 에이지 : 나 ... 유키를 ... 좋아하니깐 ... 에토 : .. 에 .... ? 놀라며 소리지르는 나를, 에이지상은 유쾌한듯이 바라본다. 에이지 : 뭐가 '에?' 라는거야 ? 괜찮잖아 ? 좋아졌다는데. 그리곤 일부러인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 에이지 : 나이가 신경쓰이나 ? 에토 : 아 ... 아뇨 ... 에이지 : 그럼 다행이야. 아니 ... 나는 조금 식경쓰이지만서도 ...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 날카로운 표정이 된 것은 의식하지 못했겠지 ... 에이지씨는 점점 유쾌한 얼굴로 되어간다. 에이지 : 그런 얼굴 하지 말라구. 야요이상 같잖아. '나의 유키상을 빼앗아 가지 말아주세요' 라는 얼굴. '모리카와 유키 같은 것' 이 아닌 '모리카와 유키' 를 독점하고 싶은 기분은 알겠지만 서도, 같은 기분을 느끼는 녀석은 다른사람도 있다고. 시노즈카야요이란 여자와 그리고 자네 눈앞에 있는 또 한사람... 에토 : .... 큭 .... 나는 무의식중에 다가서고 있었다. 에이지 : 그만둬. 깊은.... 저편의 보이지 않는 소리에 눌려, 나는 기세를 잃었다. 에이지 : 화내지 말고 들어. 어렵겠지만서도, 그 어려움을 참아내는 것이라고 중요한 것은. 유키는 그런 성격이어서, 자네가 누군가와 바람을 피워도, 쉽게 용서할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일순 침묵하고 ... 에이지 : ... 단지, 유키를 바람피는 대상으로 한다면, 유키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거야. .... 나 이상으로 ... 격하고, 깊고, 강하게 ..... 말이야. 나는 긴장으로 굉장히 뻣뻣해 있다. 상대가 이렇게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는데도, 왜일까... 에이지 : 하나 좋은것 가르쳐줄까 ... 에이지상은 따분한듯이 숨을 크게 내뱉는다. 그것이 우리들 얼굴앞에, 큰 구름처럼 되었다. 에이지 : ....유키 ... '음악제' 에 나간다. 에토 : 엣..... ? 에이지 : .... 그래. 바로 그 '음악제' 다... 놀랐다. '음악제' 그것은, 방송국과 대형 레코드회사, 뮤직샵, 그외의 제휴에 따라 일년에 단 한번 개최되는, 현재 활약중의 가수를 위한 콘서트기획이다. 전년에 활약한 아이돌가수들 중에 몇명이 엄정한 심사에 의 해 뽑혀서, 라이브 스테이지방식으로 그 기량을 겨룬다. 최 우수상, 우수상, 특별상 같은 것이 준비되어 있지만, 최우수 상에 빛나는 아이돌에게는, 소속된 레코드회사에서 자신의 앨범에 대한 높은 대우가 약속된다. 결국, 그해최고의 가수로서 CD앨범을 낸다는 것이다. 그 해 최고의 영예를 손에 넣는것도 동시에 ... 말이다. 그 기획에 엔트리 되는 것은 보통, 장래있는 신인 아이돌뿐 이다. 그 해에 엔트리 되어도, 1년간 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연속으로 엔트리되는 것은 어렵기 때문 이다. 하지만, 그렇긴 해도, 보통 풋내기 들은 일단 그 선택에는 해당되지 못한다. 그 스테이지에 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유망주뿐만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단 한명이 최우수상을 손에 넣는다. 아이돌가수의 정점을 손에 넣는다. 거기까지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어떨까라는 것은 접 어두더라도, 어쟀든 간에 유키는 이미 그런 기획에 불려질 정도로 커다란 존재로 되어버린 것이다. 에이지 : 그런거다 .... 마치 한숨쉬는것 처럼 에이지상은 속삭여왔다. 에이지 : 유키와의 사랑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까... 라는 것은 결국은 그런 것이지 ... 거기까지의 존재로 된 유키가, 만약 주욱 나를 사랑해준다 라면 나는 대체 어떻게... 에이지 : 와카마츠군 말이야... 에토 : 네... 에이지 : 만약 유키를 사랑할 자신이 있다면... 에토 : 네... 에이지 : 서로 봐주는 것 없이 열심히 해보자고. 그렇게 말하고는 에이지상은 오른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청하고 있다..... 나는 일순 웅크리면서, 천천히 오른손을 내밀었다. 에이지상은 웃으며 그 손을 잡았다. 왠지 옛날 청춘영화 같아서 쑥스러워졌다. 에이지 : 하하하하하하. 정말로 해주었다. 아 .. 아냐 ... 응. 남자답군 청년. 그리고 다시 에이지상은 웃었지만, 나는 별로 적대심은 생기지 않았다. 그리곤 잠시 걸어서, 나와 에이지상은 차에 돌아왔다. 차를 운전하고 있을 동안, 에이지상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 부우우우웅 .... 끼익. 내려치는 듯한 냉기를 느끼면서 차에서 내리니, 하늘하늘 거리며 새 하얀것이 하늘에서 떨어져온다. ........ 첫눈이다. 에이지 : .... 읏 추워!! 아. 와카마츠군. 눈이야 눈. 눈이내린다고. 아까의 중후한 태도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천진난만하게 에이지상은 내 등을 두들긴다. 나는 조금 곤란해져서 웃었다. 에이지 : 시간뺏어서 미안하네 와카마츠군. 응, 또 방송국에 아르바이트 하러와. 조금은 대우가 좋아지도록 이야기해 둘 테니 말이야. 에토 : 네에 .... 고맙습니다.... 나는 될수있는한 감정을 숨기고 대답했다. 에이지 : 뭐,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구. 지금부터 어떻게 되든 될테니 말이야. 전개는 한가지 뿐 ... 은 아니니깐 말이야. 절대로....... 에이지상은 내 어깨를 두드린다.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소가, 지금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에이지 : 그럼, 나는 이제 유키한테 코트를 돌려주고, 돌아가 잘래... 에토 : 가는겁니까...? 유키한테 ...? 에이지 : 그런 얼굴 하지 말라고. 돌려주러 가는것 뿐이야. 에토 : 에.. 네에... 그렇게나 나는 불안함이 얼굴에 잘 나타나는 건가 ? 에이지 : 하지만 내 입장에선 여동생이 시끄럽다고... 집에 없으니 찬스다 !! 라고 생각해서 전화가 끈질기니까. 그리고는 에이지상은 쓴웃음 지었다. 이끌려서 나도, 조금쯤 미소지었다. 에이지 : 자 그럼 여기서 헤어지자. 또 뭔가 재미있는 일도와달라고. 에이지씨가 탄 쿠파가 낮게 뱉는, 살아 있는듯 한 배기가즈를 토하면서 달려갔다. 쿠페의 테일램프가 보이지 않게될 때 까지 지켜보면서 나도 천천히 걸음을 뗀다. 올해의 첫눈은 아스팔트 위에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손목시계를 보니, 벌써 동이 틀때가 다 되었다. ................................................ ................................................ ------------------------------------------------------------------------------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역시, 내가 아파트 근처까지 오니, 쌓인 눈도 어지럽게 밟혀져 있 어, 분주한 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벌써, 이 근방은 활동이 시작된건가 ... 나는 이상한 감상에 사로잡혔다. ... 내가 유키를 만나러 가서, 에이지상과 잠시 모험을 했던 사이 에도, 거리는 ... 사람들은 각각의 룰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 우리들은 단지, 저 속의 parts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아. 그런 기묘한 감상이였다. 아파트자체는, 주인이 버리고 나갔다고 생각될 정도로, 조용하고, 인기척도 없이 첫눈 (virgin-snow) 가 내린 그대로 아름답게 쌓여 있었다. 아니군... 누군가 부지런한 학생이 한사람 있었던것 같다. 아파트앞에 타이어의 끌려진 자국이 남아있다. 한번 이곳에 온 것과, 나간 것이었다. ... 그 타이어 자국이, 왠지 눈에 익었다. 보통의 자전거라면 저렇게 큰 자국은 ...... ATB 다... 우리집에 이런 자전거를 끌고 올 사람은 한명 밖에 없어. ..... 그래 ..... 하루카 밖에는 ...... 하루카가 여기 온건가 ...... ? 갑자기 크리스마스 이브의 영상이 떠올랐다 ........ ...... 설마, 하루카는 나를 만나러 .... ? 자전거의 타이어 자국밖에 없어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 하지만 ... 이렇게 깔끔하게 자국이 남아있다는 것은, 여기서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아파트 앞의 도로로 뛰쳐나갔다. 도로위에는 여러자국 들로 어지럽혀져 있어서, 메르세데스 타이어 바퀴를 찾을수 있을것 같지 않았다. 젠장 ... !! 내 머리속은, 이곳에 왔던 것이 하루카가 틀림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 증거는 눈 위의 단지 2줄의 타이어자국 밖에 없지만서도 ... 나는 달렸다. ... 맞다 ... 나는 공원구석의 조그마한 공간을 떠올렸다. ... 그렇다. 하루카는 이렇게 말했었다 ..... " 괜찮어 .. 나는 여기에 있을테니깐 ...... " 하루카 ..... 발밑 페브먼트에 선명하게 나있는 2줄의 타이어 자국. 내 발걸음이 빨라졌다. .......................................................... .......................................................... 하루카 : 아. 에토 돌아서서 나를 보며, 언제나와 똑같은 태도로, 하루카는 말했다. 하루카 : 안녕 에토 : .... 안녕 .... 이끌려서 나도 멍청하게 대답해 버렸다. 에토 : 아.. 하루카 ....... 하루카 : 응? 에토도 일찍 일어났어? ...... 마치 이런 느낌이다. 나는 뭐라고 해야할지, 적당한 말을 찾지 못했다. 뭔가를 말하지 않으면 안돼 ... 뭔가를... 하루카가 여기 있는 동안에 ...... 에토 : .... 하루카 .... 그게 ..... 나말이야 ..... 나는 무의식결에 하루카에게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하루카 : 괜찮아. 조그만하게 ... 하루카가 말했다. 하루카 : 말하지 않아도.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같아서, 확실히 맺는 목소리였다. 에토 : ..... 나 ......... 하루카 : 에토가 여기에 왔기에, 나도 있어. 됐잖아 ? 그걸로. 에토 : ...... 하지만 ..... 나 ...... 말하는 나도,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걸 느낀다. 하루카 : 싫어 ? 나는 하루카의 어깨에서 천천히 손을 내린다. ...... 그래. 뭘 망설이는 거야 나는 ... 하루카는 '여기에 있을께' 라고 말했다. 그리고 ... 여기에 있다. 나는 그것을 믿고 여기에 왔다. .... 그리고, 우리들은 만났다. 그것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도대체 나는, 어떤 횡폭한 수단으로, 하루카를 나만의 것으로 하려 고 했던건가 ... ? 에토 : 으으응...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에토 : 싫지않아 ... 전혀 ... 하루카 : 다행이야... 감정없던 하루카도, 조금 안심한듯이 보였다. 에토 : 응. 조금쯤 ... 내 얼굴이 하루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하루카도 조금쯤 내 얼굴에 접근해왔다. 두 사람 ... 눈을 감고 ..... 우리들은, 조용히, 확실한 의식이 없는 채로, 살짝 ... 입맞춤했다 ... 자전거를 사이에 세워둔채로의 ... 불안정한 키스. 하루카의 입술은, 얇고 작아서, 부드러웠다. 숨을 멈추고 있었지 만서도, 하루카의 향기를 느낀듯한 기분이 들었다. ...... 옛날부 터 알고있던, 그 언제나의 하루카의 향기다. 방해물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여러가지 것이 전해져 오는 듯한, 그런 향기와 체온. 굉장히 ... 굉장히 자연스러운 ... 그런 풍경. ...... 그리고 우리들은, 곧 조용히 떨어졌다. 떨어진 우리들은 ... 쑥스러웠다. 키스를 했다는 것을, 지금 처음으로 알아차린듯한, 그런 기분이였다. 에토 : 아 ...... 왜그래 ... 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좋을텐데도, 엉겹결에 뭔가를 말해버렸다. 하루카가 살며시 웃는다. 하루카 : 내 동생같아. 에토 : 내 대사라구. 미소지으며 말하는 하루카의 이마에, 알밤을 먹이는 나. 하루카 : 아야야.. 이마를 감싸쥐는 하루카의 뺨에 내리던 눈송이가 살짝 앉았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하루카의 눈이 새빨게진걸 눈치챘다. ...... 고민하던것은, 나뿐만이 아니였다 ..... 하루카 : 돌아가자. 하루카가 은색의 자전거를 집는다. 에토 : 아... 응 ... 갑작스런 말에, 한템포 늦은 나는 언제나처럼 하루카를 뒤슬아가는 모습이 되었다. 하루카 : 이런 눈 오는날 까지 한가하네. 에토 : 하루카가 할말이 아니라고! 다시한번 알밤을 먹이고 싶었지만서도, 자전거 반개분의 차로 늦 어져 있어서 할수 없었다. 이곳에 나있는 타이어 자국과 발자국도 벌써 눈에 묻혔다. 하루카 : 자, 돌아가자. 에토 : 아 .... 만류하려 했지만서도, 일순 마음을 고쳤다. 에토 : 응. 오늘은 일찍 일어난것 같으니깐 ... 아니 ... 철야 ? 하루카 : .......... 하루카 : 응. 순간 얼굴이 빨개졌으나, 하루카는 역시 언제나의 하루카의 모습으로 대답했다. 에토 : 푹 쉬라고! 하루카 : ........ 에토 : 쉬어둬! 하루카 : 응. 에토 : ..... 그럼 ... 하루카 : ... 그래 ... 우리들은 살며시 손을 흔들었다. ------------------------------------------------------- 12/31 결국은 TV도, 별볼일 없는 연예인들과, 쓸모없이 질질 끄는 시원찮은 시대극 따위 밖에 보여주지 않게 되었다. 그런것이 연말티비프로라니 ... 왠지, 나도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것에 대해서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에 벗어날수 없었다. 뭐 ... 그쪽 사정은 알고있어서, 프로그램 을 재미없는 것으로 바꿀생각은 없겠지만서도. 그렇긴 해도, 모처럼의 연말에 방에서 지겹게 있는다는건 좀 그렇네... 나는 조금 망설이면서 ... 그리곤 역시 티비를 껐다. 그러고보니, 유키도, 오늘 일이 있겠지.. 마음이 약해져있을 때, 가장 생각하면 안되는 것을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어떻게 할까나 ......? 이럴때는 역시 밖에나가 산책하는 것이 좋을지도 몰라. 밖은 춥지만서도, 방안에서 혼자 티비를 상대로 씨름하는것이 더욱 서글프다. 뭐, 밖에나가서 누군가 만날지도 모르잖아... 찰칵... ............................................ ............................................ 어디로 갈지, 목적지도 정해놓지 않고 나왔지만서도, 나는 어느사이엔가 역앞으로 왔다. 많은 인파의 흐름이 보인다. 첫 종소리를 듣기 위해 일부러 이런 시간에 신사로 가는거겠지 이 사람들은 ... ......... 어떻게 하나 ... 이 사람들을 쫓아서, 일본인 답게 신사에 참배하며 해를 보낼까나 ... ........ 따위를 골똘히 생각하며 걷고있을때. 끼이이이익 ....... !!! 그리고 콰당 --- !! 나는 뭔가에 충돌되어, 도로에 넘어졌다. ... 라고 느꼈을 뿐이었다. 에토 : .....설마 데쟈뷰 ......? 아 ... 아냐 ...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었지 ... ? 그런 예감을 느끼면서,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았다. 그곳에는 예상 그대로, 은색의 커다란 자전거가 엎어져있다. 그리고 ... 하루카 : 아야야...... 아무렇지도 않은듯한 소리로 일어서는 것은 (역시) 하루카였다. 하루카 : 아레, 에토. 에토 : 아레 ... 라고 해도 ........ 또 ......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크리스마스의 밤에 이어, 다시 나는 하루카의 ATB 에 충돌할뻔 했다. 에토 : ... 하루카. 적당히 해두라고. 설마 나를 노린건 아니겠지 ....... ? 하루카 : 으으응. 에토 : ...... 알았어. ...... 하지만 이에 좀 조심해서 자전거를 타란말이야 ....... 하루카 : 그럴께. 에토도 조심해. 에토 : 응 ........ 생각해보면, 이번에도 예전에도, 내가 길에서 멍하게 있었던 것이 나빴으니깐... 그리고 난 별다른 상처도 입지 않았고 ...... 그리고 하루카는 두번이나 굉장히 멋지게 뒹굴렀으니 ... 내가 '조심해' 가 아니라고 정말 . 에토 : ....... 하루카 하루카 : 응? 에토 : 아 ...... 괜찮어 ? 하루카 : 응. 에토 : 자전거가 아니라 ... 하루카 : 알아. ^^ 에토 : ... 미안. 하루카 : 괜찮아. 보아하니, 크게 다친것은 아닌것 같다. 나는 잠시 멍해 있는다. 에토 : ...... 정말로 미안해.. 나 ... 왠지 ... 좀 둔해서 ... 하루카 : 알아. 신경쓰지마. ...... 결국 둔하다는 건가. 에토 : ...... 그런데 ? 하루카 : ? 에토 : '?' 가 아니라 어디가는건데 ? 하루카 : 좋은곳. 에토: 말하라고. ... 어차피 또 혼자서 재미있는 곳에 가려는 거지 ? 하루카 : 응 ^^ 에토 : 그럼 가르쳐 줘. 나는 하루카의 머리를 동그랗게 쓰다듬으며 얼굴을 접근시켰다. 하루카 : 에토도 갈레? 에토 : .... 그러니깐 가르쳐달라구. 어디가는데 ? 정말로 사람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녀석이다. ------------------------------------------------------------------------------ 하루카 : 학교 에토 : 하아 ? 분명히 '학교' 라고 말했다...... 하루카 : 학교. 에토 : ....... 학교 .. 라면 ... 대학 ? 하루카 : 안갈레 ? 나는 조금 생각하곤. 에토 : 재미있어 ? 하루카 : 아마 에토 : '아마' 라니... ...... 음 ...... 변함없이 알수없는 녀석. 수업이 있는 날도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를 쉬는 주제에, 이런 밤에 일부로 가겠다는건 ... 하지만, 하루카가 '재미있어 (아마도)' 라고 말한 것이 신경쓰인다 ... ... 뭐 따라가볼까. 혼자서 신사에 가, 행렬을 만드는것 보다야 어떻게 생각해봐도 괜찮겠지 ? 에토 : 좋아. 하루카 혼자라면 위험하니깐, 따라가줄께. 하루카 : 위험하지 않아. 에토 : ......... 알았어. 나도 따라가 주겠다고 말했잖아. 하루카 : 응. 같이 가자 ^^ 쓰러진 자전거를 일으켜세워, 하루카는 그 핸들을 나에게 쥐어주었다. 에토 : 에 ? 하루카 : 태워줘. 에토 : 어째서 ? 하루카 : 자전거가 한대밖에 없잖아. 에토 : ... 그런것 끌고가면 되잖아 ? 그러자 하루카는 갑자기 도로에 주저앉으며, 하루카 : 아야야야야 ~~ 넘어졌을때 다리가 ... 에토 : ... 속보이는 짓 하지 말라고 ...... 하루카 : 알았어. 가볍게 일어나는 하루카. ... 어쩔수 없는 녀석이군... 에토 : ... 알겠어. 태워줄께. 자 ... 타. 하루카 : 응 나는 자전거에 걸터앉고, 하루카는 몸을 내 뒤로 밀착시켰다. ...... 의외로 ATB 에 두사람이 타는것은 어렵구나 ... 어떻게 해도, 자전거 양쪽에 발을 걸치지는 수 밖에 없으니깐 말이다. 비틀비틀 거리며,하루카는 내 뒤에서 발란스를 잡았다. 에토 : ... 이래서 ... 재미가 없다면 ...... 돌아올때는 하루카가 나를 태워야 돼 .... 하루카 : 싫어 에토 : 뭐라고 ? 학교에는 몇몇의 창에 불이 비치는 것 뿐으로, 한해가 넘어가는 듯한 모습은 전혀 찾을수 없다. 에토 : 아무것도 없잖아 ... 하루카 ... 하루카 : 없어. 하루카는 당당히 학교안으로 향한다. 에토 : 어이...!? 나는 급히 뒤를 슛는다. 에토 : 몰래 들어가는거야 ? 하루카 :응. 뒤돌아보는 것도 하지 않는 하루카. 하루카 : 학원같은 곳에 숨어들었다간 체포당하니깐. 에토 : 이곳도 마찬가지라고! 왠지 나쁜일을 하는 것 같아서, 복도에 울리는 내 발자국 소리에도 흠영흠영 하는 나. 하루카 : 괜찮아. 대학원 생이라던지, 허가를 받은 연구실이 잔뜩 있기 때문에 경비도 그다지 시끄럽게 하지 않아. 에토 : 그런가... 그러니깐, 한밤중의 학교에서 무엇을 하는거냔 말이야 ... ? ... 아레 ? 이런곳에 아무것도 없었는데도 ... ? ... 전파라던지 유령같은 것이 날라다니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 기분탓인지, 귓속에서 고옹~ 고옹~ ... 하면서 뭔가가 울리고 있어. 이런 한밤중에 귀신이야기는 그만두었으면 하는데 ... 건물의 가장자리 까지 와서는 하루카는 돌연 그곳의 계단에서 허리를 굽혔다. 에토 : ....... ? 나도 얼떨결에 엉거주춤했다. 하루카 : ... 에토 에토 : ... 응 ? 하루카 : 올해도 잘부탁해. 에토 : 에 ...? 나는 손목시계에 눈을 돌렸다. 벌써 12시를 가리킨다 ... 그런가 ... 아까의 이상한 소리는 제야의 종소리 .. 에토 : 아..... 축하해 ..... 더듬거리며 말하곤, 나는 다시 하루카에게. 에토 : 올해도 ... 잘 부탁해 ..... 하핫... 하루카 : 응 하루카도 다시한번 미소짓는다. 새해가 밝았다. 그로부터 나와 하루카는, 가끔씩 잡담하며, 그리고는 조용히 있으면서 보냈다. 캠프나, 수학여행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기분이였다. 문뜩 나는 급격히 추워지는 것을 느꼈다. ... 벌써 새벽이 가까워진건가 ... 에토 : ... 하루카 하루카 : 응 ? 에토 : 춥지않아 ? 하루카 : 춥지않아. 에토 : 춥지 ? 나는 살짝 손을 잡아보았다. 하루카 : ... 아.... 응. 조금 추워 ... 인정한 하루카는, 나에게 몸을 기대어 온다. 나는 그 어깨를 살짝 안았다. 동이트기 직전의 싸늘함 속에서, 왜인지 나는 이 조촐한 체온이 굉장히 행복했다. 그 행복도 그다지 계속되지는 않았다. 하루카 : 에토. 갑자기 하루카가 일어섰다. 하루카 : 저것. 하루카가 창문너머의 먼가를 가리킨다. 에토 : .. 에 ? 하루카의 [재미있는것] 은 대학구내캠프가 아니였었나 ? 나도 우물쭈물 하루카의 곁으로 걸어갔다. 하루카 : 봐 에토 : ... 아 하루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곤 나는 말을 잃었다. 에토 : 멋져 ..... 내 눈앞에 펼쳐진 것. 그것은 산저편의 어둠에서 나타난 거대한 아침해였다. 에토 : 멋지다 .... 나는 다시한번 말했다. 에토 : 첫날 ... ? 하루카 : 응 에토 : ... 왜 ? 하루카 : 높은 건물이라면 보일까 해서. 에토 : 아아 .. 하루카 : ... 보였네. 에토 : 아아 ..... 그것 밖에는 더이상 말하지 못했다. 나는 어떤식으로 하루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하는가 하는 마음도, 아니 ... 그것 뿐만은 아닌 기분으로 그 이상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되었다. 잠시 옆을 보니, 아침해를 향하 있는 하루카가 눈을 감고 있다. 뭔가를 기원하는 것 처럼도 보이지만, 단순히 겨울의 태양을 음미하는 것 처럼도 보인다. --------------------------------------------------------------------- 우리들은 아침해가 아침해가 아니게 될때까지 태양을 봤다. 에토 : 멋졌었어 ... 자전거를 끌고가면서 나는 (어째서인지 돌아갈때도) 하루카에게 말했다. 하루카 : 응. 조금 졸려 등뒤로 부터 변함없이 상황에 맞지 않는 대답이 돌아왔다. 에토 : 자지말라고. 하루카 : 자지않아. 하루카의 목소리는 어느샌가 잠결이다. 하루카 : 에토도 그렇네 뭐. 에토 : 안잔다고 ! 자전거 모는데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에토 : ... 자... 그럼 이만 ... 역에 도착해서 우리들은 자전거에서 내렸다. 하루카 : 잘자. 에토 : 다른데로 놀러가지마 ! 하루카 : 응 ^^ 에토 : 옆으로 새지않고 돌아가는거야 ! 하루카 : 응 ^^ 마치 어린애다. 하루카 : 에토도, 떡국 많이 먹어~ ^^ 에토 : 누가 줄까보냐! 계속되는 어린애들의 이야기. 하루카 : 농담이야 에토 : 당연하지 하루카 : ... 그럼 에토 : 자 ... 방으로 돌아와 나는 조금 수면을 취했다. 왠지 조금쯤 행복한 듯한 꿈을 꿨다. ---------------------------------------------------------------------- 1월 2일. 금요일 올해 처음으로 들른 이 가게는 작년에 비해 아무것도 달라진것 없이 한산했다. ... 라는데 점장이 불렀다. 에토 : 왜요? 점장 : 잠깐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그 동안 가게를 봐주지 않을레 ? 에토 : 뭐어 ... 괜찮습니다만 ... 가게에 사람이 있든 없든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하지만서도. 결국 나는 오늘 임시바이트를 하는 몸이 되었다. 저녁때쯤 점장이 돌아왔다. (뭐가 잠시만이냐!!) 뭐, 손님같은건 한명도 안왔지만서도. 에토 :그럼 전 이만 ... 점장 : 에 ? 어차피 온거니 폐점할때 까지 부탁하고 싶은데 ... 차분히 레코드를 감상하고 싶어. ... 라는것 같다. 이런 ... 내가 없다고 해도 차분한 레코드 감상 같은건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하지만서도... 어떻게 할까 ... ? 에토 : 이제 그런 제멋대로의 부탁은 하지말아 주세요. 아. 맞다. 이 시간이라면 아키라를 부르면 되잖아요 ? 그렇다! ... 라며 점장의 레지 안쪽의 전화로 향했다. 미안해 ... 아키라 ... 마음속으로 감사해하며 나는 ... 에토 : 자.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라며 재빨리 가게를 나왔다. ---------------------------------------------------------------------- 1월 9일 금요일 ... 아레 ? 저쪽에 있는 사람, 하루카잖아 ? 왠지 멍하니 사진을 보고 있는것 같지만... 뭐지 .... ? 에토 : 어~~이. 하루카. 뭐하는거야 ? 하루카 : 끼약 ...! 에토 : 꺄 ... ? 하루카가 ... [끼약] ? 하루카는 내가 그러는것과 비슷한 정도로 이상한 듯한 얼굴을 하면서 이쪽을 보고있다. 하루카 : ...... 에토 : 하루카 ... ? .. 어떻게 된거야. 오늘의 하루카. 왠지 이상하다. 하루카 : 아. 에토인가. 에토 : ..... 에토야 ... 하루카 : 누군가라고 생각했네. 에토 : 다른 누구인데 ... 나는 ? 아 ... 왠지 원래의 하루카로 돌아가 있다. 돌아갔지만서도 ... 십수년간 부딪혀온 얼굴을 잊어버렸었 다는건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뇌의 기능저하가 ...... 일리는 없지만 ... 에토 : 무슨 멍한소리 하는거야. ... 그런데 지금 무얼 본거야 ? 그렇게 열심히 말이야 하루카 : 뭔데 ? 그러고보니 하루카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 아. 설마 숨긴건가 ? 누군가의 사진을 ? 거기에다가 아까 그 표정... 한번 떠볼까 ... ? ... 아냐. 그만두자. ------------------------------------------------------------------------------ ... 아니. 그만두자. 사진 (얼핏본것 이지만...)에 열중해 있는 하루카라니. 어울리지 않아. ... 랄까. 아키라라면 있을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런 처녀틱한 하루카따위는 하루카가 아니다. 짜가다. ... 라는건 조금 심한건가. 뭐 ... 거의 잊어버렸지만서도, 하루카도 여성이니. 여성은 여성의 고민이 있을테고, 하루카가 그런 고민을 가지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으니. 내가 뭐라고 해도 어쩔수 없는 것이니, 이번에는 얌전히 넘어가자. 하루카 : 왜그래 ? 에토 : 응? 아아. 아무것도 아냐 하루카는 좋겠네. 이렇게 생각해 주는 친구가 있어서. 하루카 : 그래 ^^ 에토 : ... 알고있었어 ? 하루카 : 뭐가 ? 에토 : ...... 모르면 대답하지 말라고 ! 하루카 : 응 ^^ 왠지 아까의 표정이 거짓말 같다. ...... 그래도 뭐 ... 잘됐네. 보통의 하루카다. 에토 : 그런데 하루카. 지금 뭐하려는 참이야 ? 하루카 : 응? ...... 찻집 뭐야? 그 간격은. 어차피 하루카가 하는 일이다. 예정따위는 없었던 거겠지. 하루카 : 갈레? 아... 어떻게 할까 ? 에토 : 뭐, 같이 가주지. 어쩔수 없으니. 하루카 : '어차피 할일도 없는데 말이야' 에토 : 멋대로 똑같이 취급하지마 하루카 : 알았어. 가자. 사람의 이야기를 전부 듣지도 않고, 하루카는 먼저 가버렸다. 차가운 녀석. ----------------------------------- 이런 시간의 찻집이라봤자 사람의 모습도 없고, 단지 카운터 저쪽에서 점장이 한가한듯이 라디오로 오케스트라곡을 듣고 있을 뿐이다. 나는 점장을 취미를 방해하지 않으려 하며 간단한 주문을 했다. 하루카 : ... 지금 시간에는 조용하네. 에토 : 조용하다고 해야하나, 널널하다고 해야하나 ... 대체, 이런 시간부터 찻집에서 시간을 때우려는 사람도 그다지 없겠지 ? 널널한것은 예전에 우리들이 ... 하루카 : 에토. 널널한 듯한 얼굴이네. 에토 : 하루카도 굉장히 널널한듯 한데. 하루카 : 에토하고 있기때문이야 ... 에토 : ... 절대 틀려 자기야 말로 널널함의 원조 같은 주제에 무슨 헛소리를 ... 에토 : 이런 시간부터 찻집에서 뭐할 참이였는데 ? 하루카 : 응 ----- ..... 역시 생각해두지 않았던 거다 ... 하루카 : 생각해 보지 않았어. 정확했다. 에토 : 하루카 ... ... 사람은 생각하는 뇌세포를 가졌기에 진화해온거야 ... 하루카 : 다윈이지 ? ─────┐ │ 에토 : ... 그런가 ? │ │ 어투로 하루카 : 틀렸어 ? │ 말장난 │ 하는 부분 에토 : 에에 .. 또 ... 잠깐 기다려봐... │ │ 해석자신없음. │ 맞던가 ? │ 에에또 ... 에에또 ... ? │ │ │ 에토 : ... 칫. 어이! 말 따라하지 말라고 ! ─────┘ ------------------ *** 생명의 진화에 관해서 일반적으로 진화를 '많이 쓰면 발전하고 아니면 퇴화한다' 라는 식으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데 진화도 약육강식(?) 입니다. 예로서 해충의 경 우를 살펴보죠. 농약을 뿌리면 해충이 그것에 익숙해져서 살아남고, 그것 이 쌓여서 내성을 갖는다. ... 라는 식으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데, (그 러니깐 RPG 의 경험치가 쌓여 레벨업 한다는 방식) 정확히는 농약에 의해 서 약한 놈은 모두 죽고 소수의 강한놈만 살아남게 됩니다. 그 강한녀석끼 리 자손을 만들면 강한. 혈통이 이어오는 것이고 이렇게 해서 종 자체가 순 수하게 강해지는 겁니다. 즉 약하면 멸종하는거죠. 비슷한 예로 기린의 경우를 보면, 태초에는 목이 짧았으나 그들의 먹이인 나뭇잎이 한정되어 있기에 서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목이 길 수록 먹이획득이 쉬워지니 목이 짧은 종들은 멸종합니다. 그러면 남는 것은 목이 긴 종들이고, 이것이 계속 반복해 오다 보면 약한 종들은 모두 멸종하 고 경쟁에 유리한 종만 살아남게 됩니다. ........ 나 이거 왜 쓴거지 ? ........ 어쨌건 간에 본 내용의 신빙성은 보장 못합니다. ... 참고로 찰스다윈의 진화론. 장/난/아/니/게/ 어/렵/습/니/다/ ... 스윽 훑어보다가 좌절하고 포기 ... - -; ----------------- 하루카 : 아하하 에토 : ... 그렇게 재미있을것 없잖아! 하루카 : 응 그 후. 하루카는 아무말도 하지않으며, 단지 창 밖을 바라다 볼 뿐이였다. ...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거지 ... ?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나도 하루카를 계속 바라다 보았다. 무의식중에 입에 갖다댄 홍차가 어느샌가 차갑게 식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손에 든 홍차가 차가워 질때 까지 하루카는 밖을 보고, 나는 하루카를 보고 있다. 이런 풍경을, 이곳 점원사람이 아닌 사람이 본다면 어떻게 느껴질까 ? 어떤식으로 보일까... 컵 아래에 맴도는 찻잎을 멍하게 보면서 최후의 한모금을 흘러넣었다. 하루카 : 왜그래 ... ? 에토 : 별로 ... 차를 다 마시고도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 처럼 ...... 이렇게 하루카가 웃고 있지만서도, 어딘가가 쓸쓸하다. 에토 : 별로 ... 아무것도 아냐 ... 반복해서 말했다. 하루카 : 그래 .... ? 에토 : 그래 .... 도대체 뭐가 나를 쓸쓸하게 만드는 것일까 ... 이렇게 하루카는 웃고있는데도 ...... -------------------------- 1월 일 화요일 아. 왠지 방에 들어오니.. 어질어질 하다 ... ...................................................... ...................................................... ...................................................... 하하하 ... 칠칠지 못하군.. 나 ... 방에 들어오자 뻗어버리다니. ... 어떻게든 침대에는 간신히 다다랐지만, 조금 아픈것일지도 몰라. 어쨌든 오늘 밤 푹 자면 내일은 회복되려나 ... 자자 ... --------------------------------------------------------------- 1월 11일 일요일 아침이다 .. 안되겠어 ... 전혀 회복되었다는 느낌이 없다. 오늘은 쉬자 ... --------------------------------------------------------------- 1월 12일 월요일 아 .. 아침인가. 왠지 아직까지 ... 몸이 무겁군 ... ...라고는 해도 식사 정도는 하지 않으면 ... 아아 .. 일어나는 것이 ... 힘들군 ... 영차 ... 띵동~~~~~!! 에토 : 아.. 네. ... 누구지 ... ? 이런 시간이라면 신문이나 종교선교겠지 ... 에토 : 네.. 딸칵. 에토 : 아. 하루카... 하루카 : 어라? 기운없네 애토 : 조 .. 조금그래 ... 나는 순회해서 표현했다. 하루카에게 '과로' 따위의 단어가 통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에토 : 오늘은 조금 피곤해서... 뭔가 용무가 있어 ? 하루카 : 놀러가자고 부를까 해서 왔는데. 에토 : 하필이면 오늘 ... 안돼겠는데 ... 하루카 : 그래 ? 그렇게 말하곤 하루카는 다가와서 하루카 : 쓰러질것 같아 ? 에토 : 아? ... 뭐 ... 하루카. 어느새에 사람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거냐. 하루카 : 응급주사라도 맞을까 ? 에토 :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니 그런 소린 하지 말라구 ... 어제부터 그냥 혼자서 뻗어있었던 것 뿐이니깐. 그것 뿐이야. 하루카 : 밥은 먹었어? 에토 : 이제 먹으려고. 근사하게 외식할 이유도 없으니, 뭔가 간단한 것이라도 먹을까해서. 어차피 식욕따윈 없으니 ... 하루카 : 음 ------ ... 뭔가 생각하고 있다. 하루카 : 기다려. 에토 : 앗. 어이... 가버렸다....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자기가 뭔가 생각한 것이 있다면 사람에게도 가르쳐 주고 행동했으면 한다고 ... 하루카는 ... ... 뭐 됐어. 식사나 해결하자 ... ... 라고 해도 내 방에는 먹을 것이 전혀 없다. 컵라면 ...? 없는것 보다는 낳은가 ....... 물을 끓여야지 ... .... 왠지 없는 쪽이 더 낳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온다. 띵동 ~~~~~~~!!! 에토 : 아. 네에 아까는 하루카였고, 이번에는 누구 ? 딸칵. 하루카 : 만들자. ^^ 에토 : 잠깐잠깐. 기다려봐. 갑자기 현관으로 들어온 하루카는 내 방안으로 들어섰다. 에토 : 잠깐. 기다려봐. 뭐가 하고싶은거야 ? 하루카 : 먹을거 만들어볼까 생각했는데 ? 에토 : 먹을거 ... ? 보니 뭔가가 종이백에 쌓여있다. 아마도 먹을것이 들어있겠지. 에토 : 그 .. 그건 괜찮지만, 확실히 나한테 설명해주고 행동하지 않으면 ... 하루카 : 귀찮았으니깐. 라고 말하며 하루카는 벌써 방안에 들어와 있다. 하루카 : 이곳의 도구들 마음대로 사용할께. 에토 : 아 ... 아아 ... 하지만 말이야 ... 하루카 : 인스턴트 제품이 더 좋아 ? 에토 : 아니 .. 어떻게 알고있지 ? 에토 : 알았어. 그럼 부탁할께 ... 하루카 : 응 ^^ 왠지 모르겠지만서도, 내 방의 부엌에 하루카가 있다.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하루카가 부엌에 저런 모습으로 서있는것 따위는. 위화감 ...... 이랄것 까지는 없지만서도 왠지 ... 그게 .. 하루카 : 다됐어. 에토 : 아. 고마워...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루카 : 샐러드하고, 야채스프하고 ... 에토 : 뭐야 이거 ... ? 하루카 : 계란. 계란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것도 삶은 달걀 이라는 것도. 에토 : ... 왜 이렇게 한가득 ... ? 하루카 : 또 삶은 것은 귀찮아서. 에토 : 샐러드도 잔뜩있고 ... 하루카 : 영양 ^^ 에토 : 두려울 정도의 영양이군 ... 이거 ... 하루카 : 한번에 먹으면 안돼. 에토 : 알았어 .... 하루카 : 그럼 돌아갈께. 에토 : 에 ... ? 삶은 달걀을 포크로 찝으면서 나는 얼굴을 들었다. 에토 : 왜? 벌써 돌아가게 ? 하루카 : 같이있어줘 ? 에토 : 아니 ... 그런건 아니지만 ... 그거야 ... 단지 과로로 쓰러진것 뿐이지만서도, 조금쯤은 이야기 할 상대가 되어 주었으면 ... 하지만 하루카는 환하게 웃으며... 하루카 : 다 먹었으면 쉬어. ^^ 그렇게 말하곤 방에서 나갔다.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 걱정해서 나의 간병을 했지만서도, 훌쩍 갔다는 것은 ... 이건 아마도 ... ... 그리곤 한아름 가득있는 계란 속에서 ?円球를 발견했다. ** 모르는 한자. ;; 아마도 무슨 감기약 같은 것일듯 한데. ------------------------------------------------------------------------- 1월 13일 화요일 아아... 아침이다. 왠지 몸 상태가 좋다. .... 계란 ... 때문일까나 .. 역시 ... (왠지 싫은걸) ------------------------------------------------------------------------- ------------------------------------------------------------------------------ 1월 19일 월요일 아레 .... ? 이 은색의 자전거는 본적이 있는걸 ...? ... 아. 그렇다. 하루카의 ATB 다. 본인은 칠칠치 못한 학생인 주제에 이런 멋진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니 ... 그건 그렇다 치고, 오늘은 하루카가 여기 온건가... 좋았어. 오늘은 오래간만에 하루카와 탁구라도 해볼까나. 부탁해보면 돌아갈때도 자전거를 태월줄지도 모르니. 좋아. 우선 하루카를 찾자. 이런 시간부터 여기서 운동하고 있는 청년은 별로 없어. 실제로 있는 것은 대부분 한가한 아줌마 ... 들 뿐이다. 하루카는 키가 크니 곧 발견할수 있지 않을까나 ... 에토! 에토 : 우왓!! 안에 들어갈까 하려던 참에 갑자기 뒤에서 소리가 들려와 나는 흠영 놀랐다. 스포츠 빽과 조그마한 쥬스백을 든 하루카 였다. 에토 : 하루카. 나를 찾았으면 먼저 부르고 다가오라고. 다가와서는 부르지말고 ! 하루카 : 에토도 샤워 ? ^^ ...정말로 전혀 듣고 있지 않는다니깐. 에토 : .. 그런데 왠 샤워 ? 라고 말한 나는, 하루카로 부터 은은한 비누향이 난다는 것은 눈치챘다. 잘 보니 머리카락도 젖어있다. 에토 : 설마 샤워하러 온거야 ? 하루카 : 응 어이없다는 듯한 나에게 하루카는 순수히 대답했다. 하루카 : 여기 상당히 괜찮으니깐. 에토 : 뭐가 '괜찮으니깐' 이라는 거야. 하루카 : 응? 조명이라던지 설비라던지 ... 일까나 ... 에토 : 그런것 알리가 없잖아 ... 내가 건축기사 따위로 보이는 건가. 하루카는. 에토 : 일반적인 경우, 이런 한겨울에 대낮부터 샤워하러 경기장에 왔다는 말하는게 정상적인 거야 ? 하루카 : 그다지 없을런지도 ... 에토 : '그다지' 라고 말하기도 뭐할만큼 소수파라고. 그렇긴 해도, 눈 앞에 그런 인간이 하나 있지만서도.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하루카의 가방에 눈을 돌린다. 에토 : 거기에다가 이런 큰 가방까지 가지고 ... 하루카 : 갈아입을 옷. 확인해볼레 ? 에토 : 뭐 ? 나는 말을 삼켰지만 하루카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지퍼를 연다. 에토 : 앗. 바보야 ... !! 허나 하루카는 단지 안에 쥬스백을 넣을 뿐이다. 하루카 : 안보여줘. 에토 : 다 .. 당연하잖아. 이상한 죠크까지 기억해서 ... 하루카 : 에토는 ? 탁구라도 하러 온거야 ? ... 역시 하루카. 멍해 보여도 날카롭다. 하루카 : 산보나 하자. 샤워했으니깐. 샤워고 뭐고, 언제나와 똑같잖아 ? ... 어떻게 할까... ? 에토 : 아아. 그러자... 나는 하루카의 꼬임에 넘어갔다. 하루카 : 가자. ^^ 하루카는 빽을 들었다. 에토 : ... 아레. 자전거는 ? 하루카 : 이곳은 관리가 삼엄하니깐, 돌아오는 길에 가져가려고. 하루카.. 이럴때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듯 하다. 뭐 ... 오늘은 자전거타기는 하지말까. .. 라며 체육관에서 나가려는 때. 하루카 : 아 ... 미사키 : 아라. 하루카짱. 미사키상이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희안하네 ... 미사키 : 오늘도 와카마츠군과 함께라니 열심히네 ^^ ..... 미사키상 마저 나와 하루카를 세트로 취급하지 말아줘 ... 그런데 무엇을 열심히한다는 거지 ? 나는 그렇다치고 .. 하루카가 ... 하루카 : 오늘은 돌아가려던 참. 미사키 : 에? 그럼 벌써 끝 ? 하루카 : 오늘은 탁구가 하고 싶다고 에토가.. 에토 : 말하지 않았어 --- !! 생각은 했었지만. 에토 : 단순히 하루카가 샤워하러 온것뿐 이잖아 오늘은. 하루카 : 그래 미사키 : 풋. 그런거였어? 하지만 가끔은 그런것도 좋겠지.. ^^ 괜찮은 건가 미사키상은. 하루카가 팔꿈치로 내 팔뚝을 툭툭 찔렀다. 하루카 : 응 ? 에토 : 뭐가 ? 말해두지만, 미사키상은 그런 것 절대 하지 않는다고. 미사키 : 그럼 열심히 해 와카마츠군. 그럼 나 도서관에 가야하니깐. 에토 : 아. 응 ... 그러고 보니 그렇다. 아키라 .. 괜찮을까나 ... 에토 : 하지만 '열심히 해' 라니, 무엇을 열심히 한다는 걸까 .. 하루카 : 착실한 생활일까나 ... 에토 : 하루카가 할말이 아니잖아! 하루카의 관자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씻어서 촉촉해진 머리카락이 툭툭 치는 손에 닿아 기분이 좋았다. 하루카 : 산보하니 기분 좋네 ^^ 에토 : 신선한 체험인것 처럼 이야기 하지 말라고 ... 듣지 않고서는 기분 좋은 듯 걸으며 하루카는 미소지었다. 하루카 : 샤워 후라서 그런가. 하루카가 돌아서자, 청결한 비누 향이 내 주위까지 퍼졌다. ... 라는데, 갑자기 하루카가 머리를 내 가슴에 기대었다. 하루카 : 왠지 졸려. 에토 : 자지말라고. 하루카 : 잘레. 멋대로 말하면서 하루카는 근처의 벤치에 기댔다. 에토 : 칠칠치 못하긴. 왜? 어제밤 자지 못했어 ? 하루카 : 잤어. 에토 : 아. 그래 ... 더욱 칠칠치 못해 ..... 에토 : 그런데, 감기 걸리겠다. 아직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티 차갑게 내 손가락에 부딪힌다. 비누와 샴푸의 향기 ... 그리고 하루카의 향기 .. 에토 : 저말이야 ... 나는 모포가 아니라고 ... 라고 말하려는 때 .. 하루카 : 소리가 떨려... 하루카에게 막혀졌다. 에토 : .............. 뭐. 괜찮을까나. 이런것은 어떤 것도 방금 시작된 것들이 아니다. 언제나의 것이다. 이것을 거절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어차피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낮잠 자는 것 정도다) 뭐 ... 동참해 줄까나. 하루카 : 에토 에토 : 응? 하루카 : 하늘. 높네 ... 에토 : 아 ..... ? 에토 : 아아 ...... ------------------------------------------------------------------------------ 1월 19일 월요일 아레 .... ? 이 은색의 자전거는 본적이 있는걸 ...? ... 아. 그렇다. 하루카의 ATB 다. 본인은 칠칠치 못한 학생인 주제에 이런 멋진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니 ... 그건 그렇다 치고, 오늘은 하루카가 여기 온건가... 좋았어. 오늘은 오래간만에 하루카와 탁구라도 해볼까나. 부탁해보면 돌아갈때도 자전거를 태월줄지도 모르니. 좋아. 우선 하루카를 찾자. 이런 시간부터 여기서 운동하고 있는 청년은 별로 없어. 실제로 있는 것은 대부분 한가한 아줌마 ... 들 뿐이다. 하루카는 키가 크니 곧 발견할수 있지 않을까나 ... 에토! 에토 : 우왓!! 안에 들어갈까 하려던 참에 갑자기 뒤에서 소리가 들려와 나는 흠영 놀랐다. 스포츠 빽과 조그마한 쥬스백을 든 하루카 였다. 에토 : 하루카. 나를 찾았으면 먼저 부르고 다가오라고. 다가와서는 부르지말고 ! 하루카 : 에토도 샤워 ? ^^ ...정말로 전혀 듣고 있지 않는다니깐. 에토 : .. 그런데 왠 샤워 ? 라고 말한 나는, 하루카로 부터 은은한 비누향이 난다는 것은 눈치챘다. 잘 보니 머리카락도 젖어있다. 에토 : 설마 샤워하러 온거야 ? 하루카 : 응 어이없다는 듯한 나에게 하루카는 순수히 대답했다. 하루카 : 여기 상당히 괜찮으니깐. 에토 : 뭐가 '괜찮으니깐' 이라는 거야. 하루카 : 응? 조명이라던지 설비라던지 ... 일까나 ... 에토 : 그런것 알리가 없잖아 ... 내가 건축기사 따위로 보이는 건가. 하루카는. 에토 : 일반적인 경우, 이런 한겨울에 대낮부터 샤워하러 경기장에 왔다는 말하는게 정상적인 거야 ? 하루카 : 그다지 없을런지도 ... 에토 : '그다지' 라고 말하기도 뭐할만큼 소수파라고. 그렇긴 해도, 눈 앞에 그런 인간이 하나 있지만서도.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하루카의 가방에 눈을 돌린다. 에토 : 거기에다가 이런 큰 가방까지 가지고 ... 하루카 : 갈아입을 옷. 확인해볼레 ? 에토 : 뭐 ? 나는 말을 삼켰지만 하루카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지퍼를 연다. 에토 : 앗. 바보야 ... !! 허나 하루카는 단지 안에 쥬스백을 넣을 뿐이다. 하루카 : 안보여줘. 에토 : 다 .. 당연하잖아. 이상한 죠크까지 기억해서 ... 하루카 : 에토는 ? 탁구라도 하러 온거야 ? ... 역시 하루카. 멍해 보여도 날카롭다. 하루카 : 산보나 하자. 샤워했으니깐. 샤워고 뭐고, 언제나와 똑같잖아 ? ... 어떻게 할까... ? 에토 : 아아. 그러자... 나는 하루카의 꼬임에 넘어갔다. 하루카 : 가자. ^^ 하루카는 빽을 들었다. 에토 : ... 아레. 자전거는 ? 하루카 : 이곳은 관리가 삼엄하니깐, 돌아오는 길에 가져가려고. 하루카.. 이럴때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듯 하다. 뭐 ... 오늘은 자전거타기는 하지말까. .. 라며 체육관에서 나가려는 때. 하루카 : 아 ... 미사키 : 아라. 하루카짱. 미사키상이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희안하네 ... 미사키 : 오늘도 와카마츠군과 함께라니 열심히네 ^^ ..... 미사키상 마저 나와 하루카를 세트로 취급하지 말아줘 ... 그런데 무엇을 열심히한다는 거지 ? 나는 그렇다치고 .. 하루카가 ... 하루카 : 오늘은 돌아가려던 참. 미사키 : 에? 그럼 벌써 끝 ? 하루카 : 오늘은 탁구가 하고 싶다고 에토가.. 에토 : 말하지 않았어 --- !! 생각은 했었지만. 에토 : 단순히 하루카가 샤워하러 온것뿐 이잖아 오늘은. 하루카 : 그래 미사키 : 풋. 그런거였어? 하지만 가끔은 그런것도 좋겠지.. ^^ 괜찮은 건가 미사키상은. 하루카가 팔꿈치로 내 팔뚝을 툭툭 찔렀다. 하루카 : 응 ? 에토 : 뭐가 ? 말해두지만, 미사키상은 그런 것 절대 하지 않는다고. 미사키 : 그럼 열심히 해 와카마츠군. 그럼 나 도서관에 가야하니깐. 에토 : 아. 응 ... 그러고 보니 그렇다. 아키라 .. 괜찮을까나 ... 에토 : 하지만 '열심히 해' 라니, 무엇을 열심히 한다는 걸까 .. 하루카 : 착실한 생활일까나 ... 에토 : 하루카가 할말이 아니잖아! 하루카의 관자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씻어서 촉촉해진 머리카락이 툭툭 치는 손에 닿아 기분이 좋았다. 하루카 : 산보하니 기분 좋네 ^^ 에토 : 신선한 체험인것 처럼 이야기 하지 말라고 ... 듣지 않고서는 기분 좋은 듯 걸으며 하루카는 미소지었다. 하루카 : 샤워 후라서 그런가. 하루카가 돌아서자, 청결한 비누 향이 내 주위까지 퍼졌다. ... 라는데, 갑자기 하루카가 머리를 내 가슴에 기대었다. 하루카 : 왠지 졸려. 에토 : 자지말라고. 하루카 : 잘레. 멋대로 말하면서 하루카는 근처의 벤치에 기댔다. 에토 : 칠칠치 못하긴. 왜? 어제밤 자지 못했어 ? 하루카 : 잤어. 에토 : 아. 그래 ... 더욱 칠칠치 못해 ..... 에토 : 그런데, 감기 걸리겠다. 아직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티 차갑게 내 손가락에 부딪힌다. 비누와 샴푸의 향기 ... 그리고 하루카의 향기 .. 에토 : 저말이야 ... 나는 모포가 아니라고 ... 라고 말하려는 때 .. 하루카 : 소리가 떨려... 하루카에게 막혀졌다. 에토 : .............. 뭐. 괜찮을까나. 이런것은 어떤 것도 방금 시작된 것들이 아니다. 언제나의 것이다. 이것을 거절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어차피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낮잠 자는 것 정도다) 뭐 ... 동참해 줄까나. 하루카 : 에토 에토 : 응? 하루카 : 하늘. 높네 ... 에토 : 아 ..... ? 에토 : 아아 ...... ------------------------------------------------------------------------------ 빠져들것 같은 푸른 하늘이다. 구름 하나도 없는,알게모르게 감탄이 나올것같은,그런 넓은 하늘이다. 그래도,그런데도... 하루카 : 왠지 쓸쓸하네. 토오야 : 응...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사실을 하루카가 말해버린 것이 불가사의하다고도 느 끼지 않고,나는 중얼거린다. 그래... 아무것도 아닌,단지 아무것도 아닌 창공이,우리들의 머리위에 무한히 입을 벌린다는,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쓸쓸함이 있었다. 하루카 : 토오야... 무한한 하늘은,무한의 해방이 되어,언제나 유한한 우리들을 꽉 조르고... 하루카 : 토오야. 토오야 : ...에? 엣? ...아,뭐야? 하루카 : .......................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하루카는 계속 나를 보았다. 토오야 : 왜,왜? 다시한번 물었다. 하루카 : 아무것도 아냐. 토오야 : 뭐야.... 강한척 말하며,나는 웃어보인다. 이런 강한척하는 미소도,이유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도,하루카도,그리고 서로의 따뜻함도,분명 유한의 속에 갇혀진 그대로이겠지... 하루카 : 새 관찰할까? 토오야 : 하아? 하루카는 언제나,진지한 나의 사고를 중단시킨다. 그것도,반쯤 생각한 정도에서가 아닌가. 하루카 : 새,아주 많아. 토오야 : ...아아. 쌍안경도 없는 주제에... 하루카 : 저건 황금새일까.다음은,....... 토오야 : 대단하군,하루카.알아볼 수 있어? 하루카 : 저 큰 녀석이 두견새... 토오야 : 자 잠깐.진짜야? 하루카 : 거짓. 거짓,이라고... 하루카 : 여름에 아키라에게 배운것 뿐. 토오야 : ............... 가까운 가지에서 새무리가 날아오른다. 토오야 : 그럼,사실는? 하루카 : 몰라.참새? 토오야 : 역시 별볼일 없군,하루카... 하루카 : 그래? 그때부터 우리들은 새관찰의 이름을 빌려서(진짜 관찰자가 봤더라면 정말로 화냈을 정도의) 우아하고 게으른 하루를 보내곤,헤어졌다. 아아... 편안한 하루였다. 뭐,나와 하루카는,언제나 이런 느낌이니까 괜찮다곤 쳐도,아키라와 미사키 씨 쪽은 조금 신경이 쓰이는데. 아키라,혼란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구두인지 뭔지 말했는데,괜찮을까... ...구두? 응? 그러고보니 하루카,오늘 어째서 신발주머니 같은걸 가지고 왔지? 샤워하는데,신발은 필요하지 않을터인데. ...하루카가 하는 일이다. 그 안에는 도시락이 들어있었던지...아닐까. 2/8 오늘은 어디에 갈까나? 아,그러보고니,다음주는 하루카 생일이잖아. 올해까지는 전연 챙겨주지 못했었지만. 어쩔까. 오늘쯤 되서,선물 사러 나갈까. 그렇지. 뭐,일생에 한번정도는 하루카에게,생일선물을 주는 것도 괜찮겠지. 그래,오늘은 쇼핑이다. 그런데... 나온건 좋았지만,하루카는 대체 뭘 주면 좋아할까? 실론티같은 것이야 때때로 주면 기뻐하긴 하지만,그런건 안되잖아. 생일이니까. 라며,결국,내가 산것은 장갑. 가죽제의 자전거용 장갑이다. 하루카,이렇게 추워졌는데도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까. 때때로는 이런걸 가지고 있으면 편할 수도 있으니. 그거야,일일이 장갑 끼는걸,하루카가 싫어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지만. 뭐 어쨌든,다음주에는 하루카에게 선물하자. 2/14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다. ...오늘도 좋은 날씨로군. 한겨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맑은 하늘에,나는,후우---웃하고 쳐 다보게 된다. 그런식으로 아파트에서 나온 순간, 자자자자자자-------------------앗!!!!!!!!!!!1 엄청난 속도의 덩어리가 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토오야 : 우왓! 나는 간일발,큰 동작으로 몸을 추스린다. 가샤샤-------------------앗!!! 저쪽도 지지않고 큰 소리를 내며,아스팔트 위를 굴렀다. 토오야 : 하루캇! 너! 나는 고함을 질렀다. 아,아니,하루카가 아닌가. 분명 이런짓 할만한 녀석은,아는 녀석 중에는 하루카밖에 없지만,그래도 그 건 하루카에게 실례인가... 미안,하루카. 하루카 : 미안,토오야. 와아! 토오야 : 역시 너냐!!! 하루카 : ? ....다쳤어? 토오야 : 아,아니... 생각해보니,이쪽이 또 멍---한채로 도로에 나온 터이니. 그것에... 아스팔트 위에 누워버린,은색의 자전거에 눈을 옮긴다. 고가의 ATB인데도... 토오야 : 나는 괜찮은데... 하루카 : 잘됐다. 토오야 : [잘됐다]가 아니라,자전거,조금은 더 소중히 타라구. 하루카 : 그렇군.벌써 상처투성이이니. 아이냐. 어떤 식으로 탄거야.대체. 하루카는 쓰러진 자전거를 일으켜세운다. 하루카 : 토오야,시간있어? 토오야 : 오늘? ...산보? 하루카 : 안갈래? 토오야 : 뭐 좋지.같이갈께. 이런 좋은 날씨의 날은,하루카와 지내는 것이 좋을지도 몰라. 하루카 : 잘됐다.가자. 하루카는 자전거를 끌면서,먼저 걸어간다. 자전거와 나란히 선 그녀의 뒷모습이,거짓말처럼 푸른하늘에 흠뻑 녹아들어 간다. 하루카 : 응? 토오야 : 으응. 그래도,저정도로 멋지게 구르면서,어디도 다친데는 없는건가... 이런 아무것도 아닌 것을 생각하면서,나는 하루카의 뒤를 따라 공원까지 걸 었다. 아직 오전이었는데도,오늘은 어린 2인조가 많다. 뭐,이런날 이렇게 날씨가 좋아서야,이런 식으로 달콤한 시간을 지내지 않을 리가 없는건가. 라고 하면,우~응... 하루카 : 왜그래? ...전연 알아주지 않는군. 하루카는 그런 주위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듯이,성큼성큼 공원에 들어간 다. 주위도 주위대로,뭐,각각 나름대로 자기들의 세계에 빠져든 것이겠지만. 그래도,그렇게 알더라도,역시 쑥스럽구만... 하루카 : 사람,많네.벤치를 전부 차지했어. 나 혼자만 손해보는 기분. 조금은 기분나쁜 분위기로 되어지더라도... ,그것도 그거대로,싫구만. 뭐,괜찮지. 벤치가 빈 곳이 없다면,어딘가 그 주변에 적당하게----------. 하루카 : 이 주변에 적당하게 않아. 내 대사를 뺏아가냐--. 하루카는 자전거를 잠그고,그리고 정말 적당한 잔디밭 위에 앉았다. 마치 가까운 곳의 어린아이같다. 나도 거기에 이어서 앉아서는 힘차게 뻗어버린다. 하루카 : 토오야,점잖지 못해. 쿡쿡하고 하루카가 웃는다. 토오야 : 점잖지 못한 선생이 있으니까.내게는. 하루카 : 그렇군.좋네,그것. 너다. 칠칠치못한 나라에서 주책을 퍼뜨리려고 온 주제에,어디 다른사람 보듯이. ... 하루카 : 어? 토오야 : 응? 하루카가 무언가를 알아챘다. 하루카 : 손,보여줘. 토오야 : 왜그래? 나는 얌전하게 손을 내민다. 토오야 : 생명선이라도 끊어졌어? 하루카 : 그런건 어찌되든 좋지만. 어찌되든지 좋은건가... 하루카 : 아프지 않아? 토오야 : 에? 보니,손목 부근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하루카 : 다쳤어... 토오야 : 아아... 알아차리지 못했다. 어느사이에 이렇게... 아,그때일까. 자전거에게(라고 할까,하루카에게) 부딪힐뻔 해서 급히 물러설때,전주인가 뭔가에 스쳤던지. 셔츠에 피가 묻지 않으면 좋겠는데... 하루카 : 내가 부딪혔던거네. ...틀렸다고 생각되는데. 하루카 : 미안해.아파? 그렇게 말하면서 하루카는 티슈를 꺼내서,상처를 닦는다. 상처를 보고나서,거기를 만져졌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아픈듯한 기분도 들지 만,지금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니 대단치 않을지도. 토오야 : 괜찮으니까 뭐 괜찮아... 하루카 : 피가 굳어버렸네. 이런 때까지도 사람이 하는 말은 듣지않아. 그래도,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하루카 : 수도까지 가는것도,귀찮으니... 그정도의 걱정인가. 하루카 : 이걸로 괜찮겠지. 토오야 : 아...? 아차하는 사이에,하루카가 살짝 상처에 입을 대었다. 토오야 : 어,어이... 추위에 희미하게 아팠던 상처가,매끈하고 촉촉한 체온에 싸인다. 토오야 : 그러니까... 그런데 하루카는 이번에는,상처를 혀끝으로 닦아내기 시작한다. 내 피부의 위를,연약한 혀가 살살 조금씩 어루만진다. 토오야 : 아... 당황한 목소리가 나온다. ...이,이런건 어린애나 하는 짓이야,하루카... 이런 시간에 이런 장소인데다,우리들까지 그런 어린애들같지 않아... 하루카의 혀끝은 상처의 주위에 닿았다 떨어졌다를 반복한다. 토오야 : 하,하루카... 하루카 : 따가워? 토오야 : 아,아니... 반대로,따뜻한게 기분좋아... 말이 끝나지도 않은채로,그녀는 작업을 재개한다. 약간 민감하게 된 상처입구의 주위에,다시 따뜻한 압력이 어루만진다. 그 주위에,하루카의 이빨이 닿아서 간지러워. ...그야,어린 시절에는 이런것도 했었던 것 같지만,그래도 지금은,아이가 아닌 감각으로... 하루카 : 됐어. 갑자기 하루카가 입을 뗀다. 하루카 : 지저분하지 않지? 토오야 : 아아...? 아아... 방심한듯이 중얼대는 나. ...아무리 그렇대도,소꿉친구인 하루카에게 [어른의 감각]은 반칙인가... 쑥쓰러워지는 통에 손목에 눈을 옮긴다. 하루카가 손봐준 상처는 부끄러울 정도로 작았다. 하루카 : 피,묻었어? 티슈로 입을 닦은 하루카가 내쪽으로 입술을 쑥 내민다. 얇고,화장기도 없지만,왠지 귀여운 입술이다. 토오야 : 으,응... 깨끗...해... 본의가 아니더라도,황홀한듯이 나는 답한다. 하루카 : 그래? 기다려. 하루카는 작은 갑같은 것을 꺼내서는,안에서 반창고를 꺼낸다. 하루카 : 이걸로 괜찮겠지. 사악....하고,내 손에 매끄럽게 반창고가 붙여진다. 그 상처에 쏙 어울리는 딱 맞는 크기의 작은 반창고다. 쇠처럼 차가운 점착면이 묘하게 기분 좋았다. 하루카 : ...크내,토오야의 손. 토오야 : 그런가...? 나는 반창고가 붙은 손을 앞뒤로 재쳐본다. 이상한 느낌. 하루카 : 이렇게 되어버렸네... 토오야 : 응... 그런가... 반창고가 작은 것이,아니군... 하루카는 내 옆에서,방금전부터 조용히 있다. 언제나처럼이라고 한다면 그렇지만,혹시,방금전의 일을 의식한 것이든지..? 토오야 : 있잖아,하루카... 하루카 : 응...?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하는 하루카. 들리는건지 아닌건지... 하루카 : ...왠지 또 입 속에,토오야의 맛... 토오야 : 듣기 기분나쁜 소리 할래... 나는 하루카의 뺨을 있는 힘껏 찌른다. 결국 이건가. 그렇게 신경쓰인다면,헹구고 와,정말... 하루카 : 맞다. 그렇게 말하고는 하루카는 호주머니에서 한개의 판초코를 꺼낸다. 뭐야,입가심인가. 하루카 : 토오야에게도 절반. 하루카는 판초코를 쪼개서,한쪽을 내게 준다. 토오야 : 고마워... 이런짓을 우리는 몇번이나 반복했던 것일까. 높고높은 푸른 하늘의 바로 아래에서,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하루카와 주 책맞게도,초코렛을 갉아먹으면서... 그런 날의 초코렛은 언제나 약간 굳은,이빨에 닿는 이상한 감촉... 잡힐듯 말듯한 거리에 있던 하늘은,어느 사이엔지 높고 높이 도망쳐서,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채로 지면에 착 달라붙어있다. 변한것은,하루카가 주는 초코렛의 상표뿐... 초코렛...? 토오야 : 하루카...? 하루카 : 응? 토오야 : 이거...발렌타인데이의...? 갉아먹은 초코렛의 갉아먹은 자국을 가리키며 묻는다. 그거야,하루카도 여성인 셈이니까... ...그것을 이렇게,무관심하게 뿌드득뿌드득 깨물어먹는 나란 녀석은... 최저다. 어린애 이하다. 하루카 : ? 하루카는 나를 가만히 쳐다보며 고개를 기울인다. 아니,틀린건가... 알았으니까,말하지 않아도 돼. 하루카 : 틀려. 말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하루카 : 하디스인데... 메이커가 아니라. 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하루카 : 아,그렇군. 그러곤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다시, 하루카 : 아,그런가... 그래서,오늘 이렇게... 역시나 조금 기가막혔다. 하루카 : 토오야,말해주지 않으니까. 토오야 : 왜!? 제멋대로 책임전가냐? 또 이상한걸 생각하고는. 하루카 : 기대했어? 토오야 : 조금은... 하루카 : 거짓말이야.멍청----하게 먹었어. 토오야 : .......거짓말이야... 알고 있었던 주제에 말하게 만들기때문에,하루카는. 토오야 : 괜찮아.우리들,그런것 하지 않더라도. 하루카 : 그렇네. 조금 안심한 듯이 하루카가 말한다. 하루카 : 그래도,다음에 확실히 줄께. 토오야 : 다음이라면? 하루카 : ...내년? 어째서 반의문형식이냐. 토오야 : ...괜잖다니까.근본 하루카,365일도 기억하지 못하니까. 하루카 : 그럴거야.아하하하.... 그렇더라도,왜 거기서 웃음이 나온다냐? 토오야 : 그런것 하지 않더라도,근본 하루카는 심심할때 내게 초코렛을 먹 이곤 즐거워하니까.우리 사이에선 형식적인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돼. 하루카 : 왠지 즐거워서. 그대로였던건가... 학교에서 사육되는 토끼란 이런거겠지,아마... 그래도,뭐 됐지. 토오야 : 뭐,적당하게 즐거워해주면 좋겠어... 하루카 : 그렇게 할께. 그렇게 말하곤 하루카는 내 옆에서 뒹굴어잔다. 초코렛향의 호홉이 약간은 목덜미에 닿아서 기분이 좋았다. ------------------------------------------------------------------------------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나와 하루카가 함께인 이상은, 제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모양이다. 우리들은(정확하게는,나는) 태양이 지고 공원내가 묘한 분위기에 쌓일때까 지,추운하늘의 아래,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역시 여기는,있기엔 괴로울 정도가 되었다. 토오야 : 어,어이,하루카... 안돌아갈래...? 하루카 : 쌕쌕. 토오야 : 가짜로 자는줄 다 알아! 하루카 : 응. 솔직하게 일어나는 하루카. 하루카 : 돌아가? 토오야 : 응. 우리같은 두사람에게는,오늘밤의 공원은 반대로 고통이다. 하루카 : 그럼,나도 돌아가. 토오야 : 그게 좋아. 정말로. 하루카 : 그럼. 토오야 : 응... 하루카 : 아차,토오야. 토오야 : 응? 뭔데? 하루카 : 필요해? 토오야 : 뭐가? 하루카 : 또 한개. 하루카의 주머니에서,또 하나의 허시즈가 모습을 보인다. 토오야 : 아아.받을께... 그것을 받아들고는,나는 왠지 모르게 웃어버리고만다. 토오야 : 고마워. 하루카 : 안녕. 토오야 : 그래.조심해서 가. 약간은,발렌타인데이같기도. 초코렛을 주머니에 챙겨넣으면서,그런식으로 생각했다. 2/15 오늘은 하루카의 생일이다. 전번주에 사놓은 선물을 건네주러 가자. 하루카,집에 없을거라고는 생각되지만,있을만한 장소야 대강 알고있다. 자,가자. 오늘도 아주 좋은 날씨군. 조금 바람이 세지만... 어차피 하루카의 일이니,이 주변에서 멍-하게 있음에 틀림없어. 비둘기나 뭐나에게 모이같을걸 줬다가 뭔가 하면서... ...아,있다있다. 토오야 : 하루카-- 하루카 : 아,토오야다.산보? 토오야 : 그냥.하루카야말로,왜 혼자서 멍----하게 있는거야? 하루카 : 응? 하루카는 흘끗 뒤를 본다. 하루카 : 새에게 모이를 줬어. 정말로 했던건가. 정년퇴직자가 아닌 한에야,그런... 하루카 : 토오야도 줄래? 토오야 : 에? 됐어 나는. 그런걸,하루카와 함께 시작했다가는 확실하게 저녁때까지 그만둘 수 없게 된다. 토오야 : 그것보다말이야,나,오늘은 하루카에게 좋은걸 주려고 가져왔거든. 하루카 : ? 토오야 : 자,이거. 나는 전주에 샀던 선물을 꺼내서,하루카에게 건낸다. 하루카 : ? 하루카는 아직 멍하게 있는다. 조금은 기뻐해주면 좋잖아. 하루카 : 왜? 왜? 같은걸 묻더라도. 토오야 : 돼,됐으니까,선물이야.하루카에게. 하루카 : ? 하루카는 한순간,잠바의 호주머니를 뭔가 뒤적뒤적거렸지만, 하루카 : 미안해.오늘은 아무것도 답례할걸 가져오지 않은 모양이야. 이거,받을수 없겠네. 토오야 : ...누구도 물물교환하자고 말하지 않았어... 하루카 : ? 토오야 : 어딘가의 원주민이 아니니까... 그런 이상한듯한 얼굴은 그만두라구. 토오야 : 아,오늘,하루카의 생일이잖아. 하루카 : 잘도 기억해줬네. 토오야 : 잊지 않는다니까. 작년까지는 까먹어버렸지만. 토오야 : 그러니까,선물이라니까. 부끄러운걸 말해버리게 하지 말라구... 하루카 : ? 아,그런가.아하하.아,그렇구나. 잘 알아들은 모양이지만... 그 [생일]부터 [생일선물]로 가기까지의 사이에,하루카의 머리속에는 어떤 사고루트가 전개된 것일까. 하루카 : 열어봐도 좋아? 토오야 : 에? 응... 방금전과는 확 변해서,이번은 어린이처럼 웃고있다. 하루카 : 글러브다. 토오야 : 봐...하루카는,춥더라도 자전거를 타잖아... 하루카 : 디아스킨이다. 토오야 : 에? 뭐라고? 그래도 하루카는,이 알아들을수 없는 회화는 신경쓰지도 않고,빨리 장갑을 껴보려고 한다. 하루카 : 아하하,봐,토오야. 그걸 낀 손을 내 앞에 내밀고는,5X2개의 손가락을 각각 움직여보인다. 토오야 : 아아,어울려어울려. 하루카 : 아하하.어울려어울려. 왠지,아주 기뻐한다. 이런식으로 기뻐하는건,하루카에겐 진기한 일이다. 보통은 [고마워]같은,기뻐하는지 아닌지 분간이 안되는 반응인데도. 하루카 : 고마워,토오야. 토오야 : 뭐,그런... 소꿉친구인 하루카에게,이렇게 바로앞에서 감사받으니,왠지 쑥쓰럽구만. 그때부터 나는,장갑을 벗으려고 하지않는 뿐만 아니라,[시험해 볼께]든가를 말하면서,멋대로 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하루카와,저녁까지 같이 있었다. 확실히 그 장갑은,완벽하게 하루카의 손을 냉기에서 지켜주는지,하루카는 쉽사리 자전거를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하루카 : 고마워.즐거웠어. 하루카는 아직 장갑을 낀채로이다. 토오야 : ...나는,지쳤다,이지만... 하루카 : 또 놀아. 토오야 : 알았어... 정말로,사람의 상태같은건 보지 않는다니까... 하루카 : 토오야? 토오야 : 응? 하루카 : 내가 태어나서,좋았어? 토오야 : 에...? 하루카가 태어나서....? 하루카 : 으으응.안녕. 토오야 : 아...응.또 다음에. 그리고 다시 하루카는,주책없이 힘차게 ATB를 타곤 돌아가버렸다. 그 무의미한 체력에 나는 언제나 피곤해질 뿐이다. 뭐,오늘은 기폭제를 뿌려버린 내가 나빴지만. 그래도,언제답지 않게 기뻐해주는군,하루카가. 내쪽도,조금 기쁜 기분이다... 2/22 자,나가자. 토오야 : 와아... 엉겹결에 감탄이 나올정도로,하늘은 청푸른 청색을 띠고있다. 이미 정오가 다 된 시간인데,마치 아침때같이 상쾌한 하늘이다. 이런날은,역시 외출하고 싶어지는구만. 약간은 바람이 차갑긴 하지만. 하고,막 나가는 순간, 미사키 : 응? 토오야군? 토오야 : 에? 아,미사키씨,어쩐 일이예요? 미사키씨는 이상한 듯이 나를 본다. 미사키 : 으,으응... 오늘,토오야군,일정 있어? 토오야 : 아니,특별히는? 미사키 : 누군가와...만날 약속이라든가...? 토오야 : 없어요. 나를 노는데 같이가자고 할 것 같은...그런 느낌이 아닌가 하는데. 토오야 : 미사키씨는,오늘 한가해? 시간이 있다면,함께 놀러가지 않을래요? 미사키 : 으,응...그래도,오늘은 내쪽에도 볼일이 있으니까... 토오야 : 그래. 뭐야,그랬던건가. 데,어째서,지금의..., 토오야 : [내쪽도]라고 하면? 미사키 : 으,응...오늘은,후지이군,하루카짱과 함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토오야 : 하루카하고? 나는 또 하루카하고 한세트로 치부되어버리는건가... 미사키 : 앗,내 착각이었다고 생각해.후지이군 본인이 기억이 없다고 한다 면. 미사키씨는 황급히 손을 휘젓는다. 미사키 : ...단지,어제 하루카짱과 만났을때,그런 것처럼 말하지 않았던가 하고 생각했을 뿐. 이상한것 말해서 미안해.오늘이 아니었던가 보네. 토오야 : 오늘이 아니라니,뭐가? 미사키 : 에? 테니스 연습... 토오야 : 테니스!? 테니스라고? 미사키 : 응... 오늘,후지이군에게 가르쳐주러,마리나에 간다고... 토오야 : 하루카가...그렇게 말했어...? 미사키 : 응... 무슨 생각하는거야,그녀석은... 또 테니스를 시작하면서,어째서 이런 쓰잘데없는 거짓부렁을... 미사키 : 아,내 착각이었다면 미안해.스포츠용품점에서 신발인가를 사기에, 분명 후지이군의 것일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토오야 : 아,아니.미사키씨의 착각이 아니야.분명,하루카 쪽이 착각했다고 생각해. 미사키씨를 곤란하게 하는것도 미안하다. 얼버무려놓기로 하자. 토오야 : 하루카는,원래,이런 일에는 아주 루즈하기 때문에... 응,고마워,미사키씨.그럼 나,마리나에 가볼께.하루카가 나를 기다 리고 있으면 곤란하니까. 미사키 : 응... 아직 상황파악이 안된 미사키씨를 남겨둔채,나는 마리나로 향했다. ------------------------------------------------------------------------------ 한겨울이라도 이렇게 서둘러 달리면,역시 몸이 후끈후끈해진다. 나는 하루카의 자취를 찾았다.마치 탐정과 범인인 것처럼. 아,있다있다. 하루카의 자전거다. 정말,뭘 생각하고 있는거지,하루카는. 파-----앙!! 그 순간,짧고 날카로운 소리나 내 귀에 들렸다. 라켓에 연식 정구공이 강하게 튕기는 소리다. 토오야 : ........? 살펴보니 그물망의 저쪽에,하루카가 있다. 라켓을 가지고,열심히 볼을 눈으로 쫓으면서,테니스 코트 위를 마치 춤추듯 이. 토오야 : 하루카... 그 때의,하루카다... 아직 뭔가를 추구하던 시절의... 아니. 그 시절 이상으로 날카로운 눈초리로 뭔가를 추구하고 있다. 나는 잠시,하루카에게 말을 걸지않고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루카가 나올 때까지,나는 여기서 기다리기로 했다. 묻고싶은 것도 여러가지 있으니까. 아,나왔다.... 토오야 : 자. 나는 나온 하루카에게 게토레이를 내밀었다.저쪽의 자판기에서 뽑아온 녀석 이다. 토오야 : 목마르지? 하루카 : 응? 토오야... 깜짝 놀란 표정도 짓지않고,하루카는 나를 본다. 그래도,그 양손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라켓을 등에 숨기려고 필사적이었다. 오늘은 내가 한수 위였던 모양이다. 하루카 : ...들켰나? 토오야 : 들켰어. 하루카 : ...미사키상? 토오야 : 미사키상. 하루카 : 아하하... 토오야 : [아하하...]가 아니라,비밀로 할 일은 아니잖아? 그래서,누군가 바보로 만들 생각이라도 한거야? 하루카 : 아니. 토오야 : 그럼 왜? 어째선지,나는 질문하는 것처럼 되어버렸다. 하루카가 또 테니스를 시작하는 것은,기쁜 일일텐데,어째선지,화난 것처럼 되어버린다. 하루카 : 미안. 하루카도 하루카대로 뭔가를 사과한다. 하루카 :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들릴듯 말듯한 하루카의 중얼거림이 묘하게도 박력이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하루카 : 어쩔거야? 하지만,그 목소리완 정 반대로,지금 날 보고있는,하루카는,언제나의,그,전 부가 마치 어찌되건 상관없다는 하루카의 얼굴이었다. 토오야 : 에...? 하루카 : 돌아갈까? 토오야 : 으,응.하루카는? 하루카 : 돌아가. 토오야 : 그럼,나도 돌아가. 하루카 : 돌아가자. 그리곤,하루카는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었다. 내가 원룸으로 돌아오는 그 뒤를,하루카는 그냥 묵묵히 따라왔다. 토오야 : ...결국,오늘도,하루종일 하루카를 봤구나. ...아주 열심이던데. 심술게 그렇게 말하곤 나는 빙글 뒤로 돌았다. 하루카 : 그런가? 토오야 : 그래.하루카,전혀 실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니까.때때로 연습 같은 것 하고 있었어? 하루카 : 아니. 토오야 : 그래:? 그래도, 새로 시작했다면 가르쳐줘도 좋잖아.나라도 연습 상대로 써먹어도 좋으니까 말이야. 하루카 : 미안해. 토오야 : 괜찮다니까. 그래도,하루카,정말로 테니스 잘 하는구나...소질이 있다는 것만이 아니라,여유가 있다고 할지,꼬집어 말하진 못하지 만,춤이라도 추고있는 것처럼... 왠지 말하곤 쑥스러워져선,끝까지 잇지 못하고 말을 돌려버렸다. 하루카 : ........................ 하루카는 그냥 멍청히 나를 쳐다본다. 토오야 : 하루카...? ...어쩐 일이지? 생각하던 그대로 말한 것인데,뭔가 화내게 할 것이라도 말한건가...? 하루카 : 오빠도... 토오야 : 에...? 되물어보는 것과 동시에,하루카의 큰 눈동자에서 눈물방울이 주루룩 흘러내 렸다. 토오야 : 하루카...? 하루카 : 오빠도,그렇게 말해줬었거든...함께 걸으면서...아주 화창한 날에 ... 토오야 : 하루카... 그대로 하루카는,내 몸에 얼굴을 갖다대었다. 그녀의 자전거가 소리를 내며 넘어진다. 토오야 : 이봐... 하루카는 내 가슴에 기대어,가늘게 흐느끼고 있다. 처음으로 나는,하루카가 우는 것을 보았다. 하루카 : 토오야가...나쁜거야... 토오야가... 토오야 : 미,미안... 하루카 : 하지메가...언제나... 그래도,그 뒤는 이어지지 않았다. 단지,얼마간 그대로 몸을 떨며 흐느낀 후에, 하루카 : 미안해... 토오야 : 괘,괜찮아... 뭐가 미안하고,뭐가 괜찮은지 확실히 파악되지 않았지만,나는 살짝 하루카 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가늘게 떨고있는,작고 동그란 어깨였다. 방금 코트의 위에서의 춤을 떠올리기에는,아무래도 너무 약한 어깨라고 생 각했다. ...그래도,이대로 있을수도... 어쩔까...? 토오야 : 있잖아,하루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일단 내 방에서 쉬 어가도록 해. 하루카 : 괜찮아... 토오야 : 괜찮은게 아니야. 자,말하는걸 들으라구. 하루카 : 응... 그리고 나는 하루카의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하루카 : 실례하겠습니다... 왠지 평소같지 않게 말하면서,하루카는 방에 들어온다. 토오야 : 뭐,그 주변에 적당하게 앉아. 나는 현관을 잠그면서 하루카에게 말한다. 하루카 : 응. 응? [응]이라고 말하면서,어디에 간거지,하루카? 없어져버렸다. 또,저런 곳에... 하루카는 어느사이엔가 베란다에 나가선,난간에 걸터앉아 있다. 토오야 : 이봐! 그쪽은 위험해!! 하루카 : 응---? 태평스런 반사를 하면서,하루카는 이쪽을 본다. 토오야 : 떨어진다니까! 하루카 : 토오야도 이리 와. 토오야 : 떨어진다니까,그러니까! 하루카 : 오라니까. 토오야 : 위험하다니까!! 하루카 : 그럼 좋아,그쪽에(있어). 전연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하루카의 목소리만이 실내로 돌아온다. 하루카 : 기분좋네,여기. 저물어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하루카가 말한다. 하루카 : 이런게 없기 때문에,내 방은. 토오야 : 그,그래? 나는,난간에서 갑자기 떨어지지 않을지,걱정으로 조바심을 내고있다. 방금까지 울었으면서,하루카... 토오야 : 그런데? 하루카 : 응? 토오야 : [응]이 아니고말야.왜 울었었지? 하루카 : 응---....? 토오야 : 괜찮다면 됐지만말야. 나는,"마음대로 해"라는 식으로 침대에 걸터앉는다. 유리창을 통해 길어지는 그림자의 길이에서,나는 흐른 시간을 느낀다. 그리고,어루만지는 듯한 빛줄기에 부끄러운 듯이 나타나는,그녀의 라켓. 토오야 : 역시 알아야겠어.말해. 나는 다시 하루카를 돌아본다. 하루카 : 응... 나른한듯이,하루카가 답한다. 토오야 : 테니스의 일...? 하루카 : 응...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 말할 생각이었다. 테니스의 일,하루카의 오빠의 일,미처 알지못하고 지나친 하루카의 다른 어 떤 일에 대한 것 등... 하루카 : 결국. 갑자기 하루카가 입을 열었다. 하루카 : ...결국,아무것도 될 수 없었어,나. 토오야 : .............? 하루카 : 체념하지 말고 뭔가를 계속했다면,어쩌면,나라도 슈퍼스타가 되었 을지도 모르는데 말야. 토오야 : 테니스...그만두고 싶지 않았던거야? 하루카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토오야 : 그래도,나는,하루카는 탓할 수 없어...그 때 그런 상황이었으니, 하루카가 그렇게 하고싶었으니,어쩔 수 없었다고... 말이 이어지지 않아. 이런걸 말해서,어떻단 말인가. 과거의 일을 돌이켜서,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나도 조금은 설득력이 있 을지도 몰라. 하지만... 하루카 : ...즐겁고.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기고. ...슈퍼스타로 될수 없 게 되고. ...오빠가 없어져버리고. 아주 즐겁고. 중얼거리는 하루카의 머리칼을,바람이 어루만진다. 하루카 : 생각했거든. 천천히,하루카가 얼굴을 들었다. 태양 때문인지,눈이 붉게 보였다. 하루카 : 내 쪽이, ...오빠가 아니라,내가... 토오야 : 하루카...? 난간에 걸터앉은 하루카는,그대로,하늘의 연보라빛에 녹아들어가버릴 듯해 서... 하루카 : 내가 죽었다면 좋았을거야. 하루카는 난간에서 손을 뗀다. 그리고 그대로,아무것도 없는 공중에서 놀듯이,사뿐히... 토오야 : 하루카! 나는 달려들어 하루카의 몸을 껴안아 멈춘다. 그대로 우리들은 베란다에 넘어진다. 겨울의 콘크리트가,뺨에 닿아 차가워. 하루카 : 토오야... 하루카가 쓰러진채로,이상한 듯이 나를 본다. 그리곤 웃으며, 하루카 : 떨어지지 않아. 확실히,하루카의 몸의 앞쪽으로 쓰러졌다. 등쪽의 허공,이 아니라. 토오야 : 시끄럽군,바보... 쑥쓰러웠는지,이해가 된 나는,나는 단지 그렇게 말했다. 토오야 : 다시,그렇게 말하지 마... 산 사람이 죽은 사람과 바뀌는 것이 좋았다는 것은,세상살이는,그런 식으로 되지 않는 것이니까... 나는,그래도,그 이상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채로,하루카의 손을 꽉 잡는다. 그 손은,차가웠다. 하루카 : 그렇게 생각했을 뿐.그 때... ...그 때. 하루카는,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나를 거부하지 않은 하루카의 손이 약간 떨리며,그리곤 내 손을 꽉 맞잡아 왔다. 하루카 : ...결국,오빠는 돌아오지 않아.당연한 일이지만... ...단지 내가 죽을뿐....내가 나로 되는 것을 스스로 버릴 뿐이었 던거야... 토오야 : 그런 일... 하루카 : 자신도 찾지 없으면서,슈퍼스타같은 것은,될 수 없는거네... 토오야 : 무슨 소리하는 거야... ...우리는 특별한 어떤것이 아닌,한 인간에 지나지 않아. 나도,유키도,하루카도,보통 인간,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닌데도... 하루카 : 아하하,토오야,울고있어. 나와 똑같이 콘크리트에 빰을 갖다대며,하루카가 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 며 웃는다. 하루카 : 바보같아.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동자에서도,큰 눈물이,한방울 두방울... 토오야 : 무,무슨 소리하는거야.하루카야말로... 어린애처럼,나는 하루카의 옷에 얼굴을 문질러 눈물을 닦아낸다. 토오야 : 하루카야말로 울고있지 않아...! 하루카 : 에? 자신이 흘리는 눈물을,하루카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루카 : 그래? 토오야 : 울고있어. 하루카 : 그래. 그리고 잠시 침묵하곤, 하루카 : 바보같네. 하며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리고,우리들은 꽉 마주 껴안았다. 차가워지는 공기에서,질새라 서로를 지켜주려고 하는 것처럼. 하루카 : 토오야... 토오야 : 응? 뭐지...? 하루카 : 따뜻해... 토오야 : 하루카도. 함께 껴안으며,차가운 바람에 맞으며,우리들은 입맞춤을 나누었다. 어째서 이런 식으로 되었던 것일까? 단지,그것만을 생각했다. 하루카도 그런 것을 생각했던 것일지도 몰라. 그녀의 쪽에서도 찾는듯이,나의 입술을 열심이 빨아온다. 다시 입술을 떼었을때,내 목구멍의 깊숙한 곳에서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 는 덩어리같은 것이 부풀어올라왔다. 토오야 : 하루카... 역시 어딘가 차가운 눈길의 그녀에게 말을 건다. 토오야 : 안,들어가지 않을래...? 여기선... 하루카 : 응... 눈을 깔듯이 하며,하루카는 내 몸에서 떨어진다. 하루카 : 들어갈께.추우니까. 조금 부끄러운듯이 중얼거리며,일어선다. 옷이 스치는 소리가,이상하게도 가슴 설래게 했다. ------------------------------------------------------------------------------ 조금 부끄러운듯 속삭이면서, 일어난다. 옷스치는 소리가, 이상하게 뜨거워졌다. ---< 어두운 방안... >---------------------------------------------------------- 커튼을 닫자 방안은 어두워졌다. 그 속에 서있는 하루카는 갈곳잃은 소년처럼 보였다. "하루카..." 나는 그대로 그녀를 뒤에서 껴안고, 머리칼 속에에 얼굴을 묻었다. "하지메..." 하지만 하루카는, 나의 팔에서부터 스윽 도망친다. "생각해 보고싶어... 이래도 되어도... 괜찮은건지, ...라고." "응..." 나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하루카를, 좋아하니까..." ".........." "하루카는... 이런 식이... 싫어...? "........" "내가... 싫다면..." "싫지 않아. 하지메를 좋아하니까. 너무나." 이번엔 내가 침묵해버릴 차례였다. "하지만, 그러니까..." "그렇다면..." 나는 다시금 하루카를 껴안는다. "그렇다면, 이제 더이상 [하지만] 이라고는 말하지 마..." "............." "...아무말 하지마..." " ...응. 안말할께..." 그리고 하루카는 내 가슴에 머리를 묻어왔다. 나는 그 머리칼에, 다시 코끝을 담근다. 그 그립던, 하루카의 향기였다. 언제나 만나서, 잘알고 있던 하루카의 향기였지만, 그 향기는 왠지, 너무나 그리웠다. "하지메." "...응?" "하지메.. 샤워... 써도 괜찮아?" 부끄러운듯 하루카가 얼굴을 들었다. "몸을 움직여서, 간단하게 샤워하고 싶어서..." "아아..." 그런식으로 말하면, 이쪽까지 멋적어지고 만다. "마, 마음대로 써도 괜찮아... 나도 나중에 샤워할테니까..." 부자연 스러울까... 함께 목욕을 해도 토달 것 없었던 그때는, 너무나도 옛날이였으니까, 그럴 것은 없었을건데. 그런대도, 왠지 굉장히 부자연스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메..." "응?" "같이, 들어갈까...?" "에?" 대답을 기다리는 것같이 하루카가 힐끔 나를 본다. "예전...처럼..." "무, 무슨말을..." "싫어...?: "시, 싫은건 아니지만... 부끄럽지...않아...?" "부끄럽지만..." 하루카는 순간 말을 끊고, "혼자라면, 더 부끄러워..." 그리고, 하루카는 조용히 욕실로 걸어간다. 하루카의 말 대로다. 보통의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듯한 기분으로란, 나는 하루카를 받아들일 자신은 없다. 하루카야도 같은 생각일것이다. 욕실의 황색 등에 비취는 자신을, 그저 혼자서 보게할수 없다. 거울 저쪽에, 예전의 어릴적 친구였던 [남자] 에게 안겨 [여자]가 되버린 자신의 모습을. '사아아아아아...' 샤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떨었다. 무서웠다. 불가능하다는걸 알았어도, 하루카가 자신과 다른 존제가 되버리는것이 싫었다. 그것만이 , 무서웠다. 나는 옷을 벗고 욕실로 향했다. 비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적어도 하루카와 사랑을 나누려면, 액시덴탈하게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적어도 아이같이 그때 그대로. ---< 욕실 >-------------------------------------------------------------------- 낮은 톤의 황색 빛아래, 하루카는 서있었다. 서자마자 비누 향기가 둘러쌌다. 빛의 속도로 되어간 샤워 물줄기는, 무겁고 농후한 물의 온기에 휩싸였고. 가는 손과 발도, 밸런스가 잡힌 몸도 , 조그만한 가슴도 , 모두 꺼낸 채로. "하지메..." 양손으로 가슴을 가리려 하면서, 그녀는 살짝 나를 본다. "너무... 보지말아줘..." "그럴리가, 보고있지않아..." ---< 어릴적 친구...여자... >--------------------------------------------------- 어릴적 친구가 여자로 변해 다가옵니다.. 구체적 씬은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관계로 생략.. 성의 사슬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 짧은순간에, 나와 하루카는 겨우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 시절의, 두사람의 소년소녀로.., ------------------------------------------------------------------------------- 그로부터 우리들은 어두운방안에서 등도 키지않은체 침대에 드러누웠다. 두사람이 함께 잤다. 옛날 처럼. ===< 2월 21일 >================================================================ 창문에서 햇빛이 눈을 찔리워, 우리들은 눈을 뜨게 된다. "돌아갈려구...?" "응." "정말?" "응..." 나도 벗어던져놓았던 웃옷을 걸친다. "바래다 줄께, 그럼." 하루카 : 응... ---< 맨션앞 >------------------------------------------------------------------ 언제나와 똑같은 맑은 하늘아래서 , 우리들은 걸어나간다. 이렇게도 맑게 개었는데도, 두사람의 입김은 하얗다. 전부 전부 언제나와 똑같은데도, 우리들은 쓸쓸했다. 왜...,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나 대신 하루카가 중얼거렸다. "이럴리가 없었을텐데..." "응..."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듯이 하루카가 말을한다. "하지메가, 언제나 옆에 있었으니까. 오빠가 있었던 곳에..." ".........." "오빠가 있던 곳에서, 오빠가 하던말을, 했으니까... 언제건..." "하지만..." 나는 고개를 떨구었다. "나는 카와시마 선배가 아니니까..." 나는 그사람처럼 수퍼스타가 될수도 없다. 하루카가 그렇게 될수 없었던것 처럼. "알고있어. 하지메가 오빠가 아니라는건, 알고있어. 아주 옛날부터. 그저...나를 속여왔었어 좋아하는건 오빠의 추억이아니라, 하지메라는걸... ...오빠의 추억이라고, 거짓말했었어..." "그랬구나..." "응." 우리들이 나눈 대화는 이걸로 끝났다. 언제나, 푸른하늘이, 보였었다. 수퍼 스타가 될수없는 우리들은 언제나 푸른하늘아래 남겨져있다. 변하는 것도, 변하지 안는것도 용서될수없던 우리들이, 언제나... "여기까지면 됐어. 이젠, 혼자서 돌아갈께." "그래?" "응." 하루카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하지메..." "응...?" "잘있어... (사요나라)." "아아... 잘가...(사요나라)" 그리고, 우리들은 헤어졌다. 언제나와 똑같이, 푸른하늘 저편으로 하루카는 사라지고 있었다. =============================================================================== (2월 26일...) "RRRRRR~" "Gatchya~~~" "네..사이토입니다." "하지메군? 나 유키야.." "유키?" 왜 유키가 지금 전화를? 중요한 [음악제]응 내일로 앞두고 있는데. 게다가 유키는 계속해서, 에이지시의 스튜디오에 머굴러갇혀있으면서 레슨을 받고 있을 것일진데.. "아레...지금 휴식중이거나..." "우움...지금, 내 방에서 전화걸고있어." "방이라니...그 맨션의?" "응.." 어떻게 된 일이지? "설마, 에이지씨가 돌아가보라고 말한 것은 아니겠지?" "으,으응...그렇게되었어." 유키는 어째서인가 입을 어물거리면서 대답했다. 그렇긴 해도 제멋대로인 사람이다. 그렇게 철저히 유키를 가둬둔 뒤에, 이렇게 가장 중요한 때에 혼자 내팽개쳐 놓다니.. "내일을 대비해서, 푹 쉬어두라구..." "헤에~" 꽤 의외.... "다행이지 않아? 나같은 사람에게도 전화라니...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기쁜것은 꽤 기뻤지만.. "응..." "괜찮아, 유키를, 착실히 응원할 테니까, 정말은 회장까지 응원하러 가고 싶었지만...." [음악제]에 일반 관객의 입장은 허가되어 있지 않다 스텝이나 관계자라고 해도, 아무리 사람손이 필요하다고 해도, 일직고용이나, 연수레벨의 가람은 완전히 배제될 정도로, 철저한 엄정함이다. 하지만, 나따위가 어떡하든지, [음악제]의 유키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시스템이니까.. "하지만 괜찮다구...TV를 보면서 응원할 께...그러니까 오늘은.." "응..." 힘없는 목소리... '왜그러는 거지?' 뭔가 유키, 힘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메군..." "응?" 하지만 유키는 침묵한다. "왜..왜그러는거야, 뭔가 잇었으면 이야기해 봐.. 나, 도움이 될는지 아닐지는 이겠지만..." "응..." 유키는, 조금은 안심이 된 듯이 말하면서, 이어갔다. --------------------------------------------------------------------> "하지메군...나 말고,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있어?" --------------------------------------------------------------------> "에...?" 일순, 미사키상의 얼굴이 가슴을 에인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까.. "미안...나..." 나는 마지막까지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래도 유키는 알아들어준 듯 하였다. "그랬구나..." 그 말에는 나를 책하려는 듯한 모양은 없었다. "응...하지메군, 멋있고, 자상하니까..다른 여자아이들이라도 하지메군을 좋아하게 되어버리게 되지..아, 으응...별로 나, 나쁘다고 생각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일인데 뭐.." 어쩔 수 없다... 유키의 말이 내 가슴을 찔러온다. 정말로 어쩔 수 없었을까? 우리들은? 하지만, 지금의 나는 본심으로 미사키상을 사랑해 버리게 되었다. "미안, 유키..." 사과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 그것밖에 할 수 없었다..나는... "저 하지메군..." 유키의 어조는 그래도 어딘가 더 불안해 보였다. "미안해 하지메군..." "유키..?" "나 오늘 오가타씨에게..." 그리고는 약간 입을 머뭇거리고, 유키는 계속한다. "오가타씨에게...나...사랑한다고 고백받아서.." "에이지씨가?" 그가 유키를 맘에들어하는 것은, 그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사람의 남자로서, 유키에게 고백한다는 것은.. ...아니야..그런 것을 깨닫고 있던 것이겠지.. 단지, 생각해 버리면, 미사키상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도 무겁고 고통스레 느껴지기에, 나는 모르는 체 계속해 온 것 뿐이었다. 전화 저 쪽에서, 어느사이엔가 유키는 울고있었다. "나..쓸쓸했었나봐..정말.." "아까, 방까지 데려다준 때, 오가타씨에게 그렇게 고백받고,... 키스....해 버리고..." "유키..." "어떻게 되었었나봐...나!...미안해, 하지메군! 나, 그럴 생각은...!" "하지만, 왜그랬는지, 오가타씨에게 안기는 것도, 키스..당하는 것도..전연 저항없이..." 유키는 이미 완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로 되어있었다. "나 더이상 알 수 없어!, 어찌해야할까 알 수 없어!! 자싱이 무엇을 했는지, 무엇이 하면 안되는 일인지...이제는..젼연.." "유키..." 나는...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인간이다... 무언가 말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무엇을...? 말따위로 나는, 모든 것을 납득시킬 수 있을 까? 나는 유키를... "응..."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는 사이, 유키는 다시금 자상한 목소리로 돌아와 있었다. "미안해, 하지메군, 이상한 말 해 버려서...나.." "에..? " "음악제가 끝나는 때, 대답해줘...라고 오가타씨에게 말들었어..나, 그 때 대답을 할 참이야..." "유키...?" 어떤 대답을 할 참일까? 유키는... 나에게 그런 것을들을 권리가 있는 걸까? "그 때 까지 대답을 생각해 놓을테니까, 그러니까 하지메군..." "응...?" "[음악제], 올 수 있으면 와주었으면 해.." "에? 하지만..." 아무리 유키라도, 아니, 오가타프로적션의 힘이라도, 나를 회장에 들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 틀림없다. "으응,,,끝나고나서, 방송이 끝나면, 일반스텝들의 입장이 허용되니까.." "하지메군이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야요이상에게 말해 둘 테니까.." "하지만.." 이런 나따위가 유키를 만나러 가도 좋은걸까? "올 수만 있다면 좋겠어..." 그로부터 생각을 붙들어매듯이... "와줘, ...부탁이야..." 다시금 울 것 같은 목소리였다. "부탁이야...나, 하지메군을 만나고싶어...그것만으로 좋으니까.." "알았어.." 나는 말했다. "알았어, 유키, 갈께...만나러 갈께..기다려.." 그리고 이번에는 속삭이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말했다. 용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있는 힘 다 해서 강짜를 보여주었다. "응..." 그런 내게 유키는 대답했다. 대답해 주었다. "응, 기다릴께...아하하...나, 기다릴테니까.." 유키가 웃었다. 꽤나 그리운, 유키의, 안심한 웃음이었다. 그런 미약한 웃음소리도, 이제는 너무나도 멀리에 있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자, 나, 내일 온힘 다 내어서 열심히 할 께.." 유키는 힘내어 그렇게 말했다. "하지메군을 위해...노래부를테니까...괜찮겠지?" "응, 응원하고있을께..." 나도 될 수 있는 한 보통의 어조로 대답한다. "그럼 잘자..." "응..잘자..." 그리고는 전화가 끊겼다.. 방안은, 전화가 걸려오기 전보다도 한층 더 적막에 되감싸인 듯한 느낌이었다. 생각해도, 지금의 침묵이 두려웠다. 지금의 내 방의 침묵이... 그리고 나는 다시 침묵한다. <============================================================================ 2월 28일 슬슬 TV에서 [음악제] 의 생중계가 방영될 시간이다. 나는 이전같은정도로 빈번히 보게되지 못한 TV의 스위치를 눌렀다. 생방송이라는 긴장감이 화면안에 차 있었다. 일전에 들은 일이 있는 곡이 몇곡인가 흘러간 뒤, 유키가 스테이지에 나타났다. 유키는 이전보다 더하여 아름다왔다. 아주 세련되어졌고, 화려하고, 품격까지 느껴진다.. 나와 함께의 시간을 보낼 수 없던 사이에, 유키는, 이렇게도 스포트라이트에 어울리는 존재로 변화해 간 것이다. 브라운관의 저 쪽에 노래부르는 유키를, 브라운관의 이쪽에서 내가 바라본다. 낙원의...저쪽과. 이쪽과... 이 구도는, 조금도 변함없었다. 아마도..지금부터라도... 유키는, 지금부터 점점 아름답게 성장해 가겠지.. ................ 슬펐다. 지금까지의 유키를 알고 있으니까... 너무나 슬펐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이제, 되돌릴 수 없다. 유키의 노래는 이어진다. 하모니가, 나의 속으로 울려간다. 어금니 주변이, 간지러울 정도로 떨렸다. "유키...." ------------------------------------------------------------------------------- 결국 유키의 스테이지는 끝까지 보고 말았다. 지금부터 대회장에 가도, 아직, 유키를 만날수있을까... 나는 망연히 시계를 올려다 본다. 몇번이나 일어서려 했지만, 그래도 역시 갈수없다. 지금의 영상도 그렇지만, 유키가 점점 멀어져버린 존재가 되고 만것같기에. 이런것을 느낀것도 없는데도, 어쩐지 나는 유키를 만나러 가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국, 나는 유키의 얌전한 팬의 한사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나...' 어느사이엔가 흐르는 눈물은, 언제까지도, 언제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 "Ping-Pong!" "네-에..." 누구지, 이런 시간에... 나는 난폭하게 얼굴을 훔치고 일어났다. ------------------------------------------------------------------------------- "예..." 'gatcha!' "아..." '하루카...' "왜 울고있어, 하지메?" "누가 울고다는거야!?" 뭐야, 이녀석... 그건 그렇다 치고. "웨, 웬일이야, 이런시간에?" 평상처럼 말을해도, 이내 더듬고 말아버린다. "하지메가 유키가 있는곳에 가지않을까나 하고 생각해서." "으, 응..." 나는 어찌할까 머뭇거리며 대답한다. 가지않는 이유를 필사적으로 숨기면서... "그럼, 가지 않으면. 유키가 어느정도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루카..." '하지만, 하루카 , 그건...' "빨리 안가면, 택시, 못잡게 될테니까..." "으, 응." 나는 마지막으로 잠깐동안 머뭇거리고, 서둘러 신에 발을 넣는다. "알았어. 갈께...!" "응." 하루카가 웃었다. ---< Near my Apartment... It's snowy >----------------------------------------- "아..." '이런 때에 눈이...?' "아까전부터 내리고 있던것 같아." "자아."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에게, 하루카는 은색의 자전거를 나에게 건내주었다. "에?" "서둘러 가지안으면." "그럼 그냥 달려갈꺼야?" "그건 그렇지만...하루카는...?" "두사람이 타면 스피드가 나오질않는다구." "에...?" "(시간에 맞춰 안가면) 의미가 없쟎아, 그럼.... 가." 그리고 하루카는 나에게 와이어 자물쇠의 열쇠를 건내준다. "열쇠잠그는것 잊어버리지 마." "하지만, 하루카...!" "가줘." '그래...' 하루카는 남의 말따윈 듣지않는다. 특히 이럴 때는... "알았어. 빌릴께, 하루카." 나는 그 ATB에 탔다. "응." 나는 페달을 밟으며, 문득 생각해냈다. "하루카." "응?" "라켓, 내 방에 놓고갔지?" "응. 하지메에게 줄께." '준다니...' "소중한것 아니었어...?" "소중해." "그럼...!" "눈에 거슬린거라면 버려도 괜찮아." ".........." 뭔가 말을 걸려고했지만, 하지만, 그만뒀다. 하루카의 기분을 왠지 이해할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언제가 분명히 완전히 이해할 것같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그럼 갈께, 나..." "응." 나는 강하게 페달을 밟았다. "안녕...(사요나라)" 그런 말을하면서 하루카가 살짝 손을 흔들었다. 바람에 춤을추는 꽃같이 덧없는 눈발이 아플정도로 차가웠지만, 나는, 변속기어를 재는거없이 마구 높게 바꾸고 달렸다. ---< Near Station... >--------------------------------------------------------- 나는 역에 자전거를 멈춰세운다음, 택시를 잡았다. '서두르자.' 무엇보다도 하루카는 그걸 원했으니까... ---< 음악회 회장 >------------------------------------------------------------- 유키가 말한대로 야요이상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스탭전용입구로 나를 들어가게 해주었다. 야요이상의 뒤를 따라가자, 그앞에... 그녀는 있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조금 피곤한듯한 얼굴을하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미소를 짓는... 공주님같이 보이는, 유키. 다시 포근해지는듯한 느낌이 된다. 하지만... 일순, 하루카가 흘리던 눈물이 머릿속 한곳에서 빛났다. 나는, 그래, 결코 수퍼스타가 아니지만, 하지만... 하지만 나는 그래도 유키를 사랑할 수 있다. 하루카는 사랑한다.. 하지만 그일을 유키한테 이런식으로 겁내어 숨기고 만다면, 나는 하루카를 배신하게 되는 것이 된다. 어릴적부터 친구인, 친우로서의 하루카를. 그래서, 우선 강짜부리더라도, 나는 유키에게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가져보이겠다. 하루카에대한 마음에도 솔직하게 있기 위해. 나는, 고개 끄덕이고, 그리고, 걸어나갔다. " ...유키!" 사람에 뒤석인 속에서 그녀는 나를 알아차렸다. "하지메군...!" ---< 개강일 근처... 학교 >----------------------------------------------------> "벌써 새학기가 시작하겠지...." 나는 난간에 기대면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일단, 진급할수있으면 좋겠지만, 조용히 지낼 수 없었던 봄방학이였어..." "응." 푸른하늘을 반사하는 은색 ATB에 가볍게 기대앉은 하루카가, 마음편한듯이 대답한다. "허둥지둥했었지." "거짓말하지마." 봄을 느끼게하는 밝은 바람에 기분좋은 듯 미소를 짓는 하루카의 '뭐가 왜그리 허둥댔었는지. ' 아, 아니... "하지메 , 차가운것." 어느사이에 샀는지, 하루카는 내쪽에 차가운 캔 홍차를 내밀었다. "아, 고마워." 아냐, 실제로 마음가라앉은 날이란 것이 없었던 나날이기는 했어도... ============================< White Album... >================================= 하지만, 그렇다해도 하루카는 언제나와 변함없다. 언제나와 변함없는체, 따뜻하게 웃는다. 아무것도 변하지않는 매일. 마음을 아프게 할 정도로 , 나날은 변하지않는다... "후훗." "응...?" "별로..." "흐~음..." 하루카는 언제나 이런식이다. 은색 자전거를 타고, 그저 혼자서, 눈이 아플정도의 푸른하늘에 감싸여, 언제나... ".........." "응?" 하루카와 똑같이 나도 주변에 귀를 귀울여 본다. 노래가 들려온다. 유키의 노래다... "............." "....하루카?" "유키, 대단하네..." "에...? 응..." 나도 살짝 고개를 떨구었다. 결국, 최우수상은 리나..오가타리나가 수상했다. 평판대로 말한다면 그랬겠지만.. 단지, 참가자중에 가장 경험이 얇은 유키가 근소한 차로 차점을 차지한 것은, 꽤나 파란을 일으킨 것 같아보인다. 단지 나는 , 그로부터 유키와 일이야기따윈 하지 않는다. [축하해]도 [아깝구나]란 말도 말하지 않았다. 단지 [수고했어] 라는 이상 아무것도... 그리고 또, 우리들의 일도... "...유키에게 잘 말하지않으면..." 나와...하루카와의 관계를... 이렇게 넓고넓은 청공아래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마음을 찢는 나쁜 이야기이다... "응..." 살짝 끄덕이고, 하루카는 나의 가슴에 기대온다. 그런 하루카의 머리카락에 손을 갖다댄 때, 바람이 불었다. ---< 아픈사람들의 사랑... (The end...) >--------------------------------------- "하지메..." "응..." 하루카의 짧은 머리카락이 민감하게 나를 간질인다. 나는 그것을 누르는듯이 하루카를 안아들였다. "혹시말야..." "응..." "혹시, 유키, 나때문에 울 것 같으면...." "하하..." '지금의 하루카의 말할 것 같은 것은 전부 읽혀진다구. 몇년 친구였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런 농담따위로 하루카를 안은 것이 아니니까...' "...유키가 울게되면... 나를, 잊어버려도 괜찮아..." 봐... 이렇잖아. 알고 있어. 알고 있었다구... "그렇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구..." 하루카가 할말을 알 수 있었는데도, 슬프다... 나는 아무말도 안하고, 하루카의 머리에 뺨을 겹쳤다. 바람과 하루카의 향기가 나의 코를 간질거린다. 하루카도 일순,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해..." 한번더 그렇게 말했다. 그 대사를 바람에 태운 때, 나의 눈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오고 말았다. 그다음에는 마치 우리들에게 말따윈 들리게 하지 않으려는 듯이, 바람이 시끄럽게 지나갈 뿐이었다. 나의 가슴속에서, 하루카가 살짝 눈을 감았다. ...우리들은 도대체 , 언제부터 다른길을 걷고 있었던 것일까. 언제나 같은 길을 나란히 걷고 있었을 것인데, 그 날의 하늘이, 석양이, 아지랭이가. 풀 냄새가, 언제부터 서로 자기만의 추억으로 되어버린 것일까. 어느 사이에 어른의 남자와 여자로 되버린걸까... 나는 한쪽눈만으로 하늘을 본다. 별로 , 커다란 갈림길이 있던것도 아니였는데. 저 끝없는 푸른하늘 아래, 펼쳐지는 대지는 단지 하나뿐이라 할건데... 마치, 같은 푸른하늘속, 바람에 흩어지는 저 구름처럼... 그리고 나는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하루카의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는다. "...세네..." "응...?" "...바람..." "응..." 그래... 마치, 바람에 흩어지는 저 구름처럼... "하루카...?" "응...?" 헤엄치는듯한 하루카의 머리카락을, 나는 손가락사이에 끼어보듯 한다. "머리카락... 길었어...?" "...아마도..." "...아직 손가락에 얽히지 않네..." "...아마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멈추지않는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보고있으니, 어째서인지 거꾸로 머리가 자란 즈음의 하루카를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렸기에... "기를꺼야...?" "응...?" "...머리카락..." "음..." 하루카는 잠깐 말이 막힌다. 그리고, 조금 더듬거리면서, "...다시 자를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흐으응..." "...긴쪽이...좋아...?" 나는 그말이 대답하면 안되는 질문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단지, 정체없이 눈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것을 누르는데에만도 힘들었다. 이른봄의 하늘이 우리들을 강요한다, 그 이상한 사과를. "...하지메...? "...모르겠어..." "응...?" "...어느쪽이 좋은지, 나..." "응..." 서리끼어가는 듯 한 눈길로, 하루카는 나를 올려다본다. "...눈... 젖어있는데...? "응...? 응...바람...세서..." "흐으응...." "...하루카야 말로..." "에...? 응... 바람...세니까...일까나..." 그리고, 하루카는 나의 가슴에 뺨을 묻는다. "흉내내지마..." 나도 그위에 뺨을 가져다 댄다. "응..." 그런 푸른하늘 아래서, 겨울부터 봄에로의 싱싱한 색채속에서, 우리들은 조용히 입맞춤을 나눴다. 그 창공을, 그 채색을, 우리들이 어느사이엔가 잃어버린 이름을, 여기 있는 모든것들을, 모두모두 비추었던 은색의 자전거를 우리들의 앨범으로하고. 그리고 그 앨범은 언제나 계속 채워져 간다. 그 새하얀 앨범속에, 언제나 우리들은 있다. 정열도, 실망도, 거짓도, 오산도, 좌절도, 우정도, 애정도, 모두 그대로... 그들 모두 그대로, 나의 앨범은 누구도 멈출수 없는채... 항상 계속 채워져간다. 틀림없이, 지금부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