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 새로운 방에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다. 이삿짐의 정리도, 이제 조금이면 끝날테고. 부모의 변덕이라고는 해도, 어째서 대학1년의 가을에 이사따윌 하지않으면 안되는것인가, 완전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뭐어, 빠른시간에 끝내버리자. 딩---동. 누가 왔다. 방, 어지럽혀져있는데말야. 1. [예-에] 하고 대답 2. 곧바로 현관으로 3. 살짝 공간을 만든다 <- 선택 [잠깐 기다려 주세요] 오늘은 사람한명이 들어올 정도의 공간을 급히 만들고서 현관으로 향했다. 누구일까...? [안녕, 토우야...] [아, 유키] [잠깐... 이야기가 있는데... 괜찮아?] [에? 아, 그럼...] 1. [올라와] 2. [공원으로 가자] <- 선택 3. [찻집으로 가자] [그럼 공원에서 걸으며 이야기하자. ...안에, 정리되어 있지 않으니까 말야] [응] 나에게 따스한 웃음을 짓고있는 그녀는, 모리카와유키. ... 나의 연인이다. 고교때부터 사귀고 있다. 시작은... 1. 아무렇지 않게 사귀고 있었다 2. 내가 고백했다 2. 내가 고백받았다 <- 선택 어느날, 유키와 둘이서 있던때에 고백받았다. 주욱 내가 좋았었다... 라고 말해주었다. ... 솔직히 말하면, 내쪽도 상당히 유키의 일은 마음에 걸렸었기 때문에, 곧바로 대답해 버렸다. [나도 좋았었다] 라고. 그리고, 같은 대학에 진학해서, 지금이라도 이런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때부터 유키는 가수육성교에 다니는것 같아서, 고교의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돌아가버리는 생활을 보내고 있다. ... 학교중에서도 미인축이었지만, 그 [사교성의 안좋음] 같은것이, 학교의 남자들이 말걸기를 멀리하게된 이유였다. 그런 그녀와 내가 사귀게 된것은... 1. 옆자리였다. 2. 양호실에 데려다 주었다. <- 선택 3. 노트를 보여주었다. 어느날, 장난치다 복도로 뛰어나온 나는, 같은 반이었던 유키에게 부딛혀서, 복도에 완전히 굴러버렸다. 유키는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무릎근처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유키의 어깨를 빌려 양호실로 데리고 갔다. ... 나빴던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였지만... 그래도 유키는 [고마워]라고 말해주었고. 그때, 반의 남자들이 무책임하게 떠들어대던 소리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후후훗. 무슨일이야? 갑자기 조용해져서?] [에? 아아, 아니...] 이런 유키를 나는... 1. 이상적인 연인이라고 느낀다 <- 선택 2. 동생처럼 느낀다 나는, 이상적인 연인이구나 라고 때때로 생각한다. 보기에 귀엽다는것은 물론 있지만, 왠지, 같이있으면 즐겁고, 게다가, 그녀쪽에서 내곁에 있으려고 해준다. 내가 그녀의 곁이 있고싶다고 생각하는 이상으로, 그녀는 내곁에 있고싶다고 생각하는것이, 왠지모르지만, 확실히 느껴져서... [아, 그것보다말야, 이야기란건 뭐지? ... 이렇게 갑자기?] 그렇다. 대학이 시작되면 으례히 만날텐데. [응... 저기말야...] 1. 생활의 일일까나 <- 선택 2. 연애의 일일까나 3. 학교의 일일까나 생활의 일일까나...? [...저, 나말야, 데뷰하게 되었어...] [에...?] [오카타 에이니씨라고 알고있지? 오카타 프로덕션의. 오카타 리나씨를 데뷰시킨] [으, 응...] [거기에서, 오카다씨의 프로듀스로 데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어...] [진짜로...?] [응...] [대단해...! 대단하쟎아, 유키!!] ...그래도, 유키, 왠지 나만큼은 고마워하고 있지않다... [그래도... ...그러니까, 지금부터 그다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든가... 없어져 버릴지도...] [아...] 그런가... [나만의 유키]가, 없어져버린다...? 1. [그래도, 열심히 하지않으면] 2. [조금 섭섭한데...] <- 선택 [...조금, 섭섭한데...] 모처럼 같은 대학까지 진학했는데, 어떻게든 자기들의 시간이 확보 된것같았는데... ...유키의 꿈이 이루어졌으니, 사실은 솔직히 기뻐해야 할텐데, 왠지 갑자기 대학에 와서의 즐거운 반년간이 생각나고. 지금까지의 추억과, 지금가지의 유키의 빛나는 미래(저 오카다 프로덕션에서의 데뷰라면 그것은 틀림없다)를 비교하는 것도, 조금 가치차가 너무 큰 비교라고 생각하지만. [응...] 유키는 조금 고개를 숙인다. 나라도, 모처럼 이루어진 꿈을 허사로 하고 싶지않다는 마음은 갖고있다. 유키의 분발하는 모습을 보아온 부분, 거의, 유키에게 지지않을 정도. ...그래도, 이렇게 복잡한 기분이다... 그래도, 적어도, 유키의 데뷰를, 나라도 축하해주자... [그래도, 축하해. 유키. ...조금 섭섭하지만, 그래도, 해냈구나] 나는 유키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는다. [응...] [괜찮아. ...만날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될수있는대로 만나기로하자... 만나지 않는때는... 서로 힘껏 열심히하자.] [으, 응!] 그리고, 유키는 웃었다. 삐삐삐삐삐... 응-... 꿈... 또 그때의 꿈꾸어버렸구나... 자신은 그렇게 심각히 생각하지 않을 셈이었지만, 이런식으로 몇번이나 꿈에 보일정도니까, 결국 불안한걸지도... 나는 절래절래 머리를 흔들었다. ... 무엇을 아침부터 혼자서 우울해 있는거야, 난. 최근 조금 만나지 못한것뿐이고, 유키는 계속 있어주었쟎아. 게다가, TV를 틀면 언제라도 거기서 유키는 노래부르고 있다. 그로부터 1년, 생각한 이상으로 유키의 인기는 상승해서, TV와 뮤직숍의 브라운관에 그녀의 모습은 빈번히 나오게 되었다. 거리를 걷고 있어도, 유키의 모습은 무언가의 형태로 눈에 띈다. 영상, 음성, 포스터- , ect.. 그러니까, 전연 쓸쓸하지 않아야할텐데... 나는 힘차게 침대에서 내려온다. 아침부터 이런 생각하다니 쓸데없다. 자아, 학교에 가자...! 오프닝이벤트--------------------------------------------------------- [아, 토우야, 안녕] 역에서 나왔을때 나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불러세워졌다. 토우야 : [어라, 유키. 오늘은 학교?] 확실히 오늘은 촬영이 있다던가로 말했는데. 유키 : [응. 오늘의 촬영, 없어져버렸어. 제작회사측에서 내분이 일어났다고 말하는것 같으니까, 거의 이 촬영은 한참동안 없어] 싱글싱글 웃으면서 심각한 내용을 말하는군. 토우야 : [...그렇다고, 별로 일부러 학교에 오지말라니까. 집에서 쉬면 좋을텐데] 왠지, 나는 조금 허세를 부리는듯한 말을 해보곤한다. 사실은, 유키를 만나 아주 기뻐하는 주제에. 유키 : [그래도 그러면 지루하고. 학교에 가면 누군가를 만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그리고 유키는 소녀만화처럼 웃고는, 유키 : [저기, 봐, 토우야를 만났쟎아] 그렇게 말하고 유키는 내팔에 감겨온다. 토우야 : [역시, 모리카와 유키는 대학이라는 학교에 건들건들 놀러왔다, 고...] 유키 : [정말, 그런말 안했어어.] 쑥쓰러워하는 나의 팔을 유키는 난폭하게 잡아당긴다. 나는 유키에게 끌려서, 형편없이 비틀거린다. 유키 : [모두들도 만날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 모두들도, 말이지... 구내에 들어설 틈도 없이, 우리는 [모두]중의 한명을 발견했다. 토우야 : [하루카-!] 유키는 그, 스포츠백을 안은 인간형에게 말을 건넸다. 그 목소리에 정신이 든듯한 인물은, 나른한듯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하루카 : [안녕. 유키, 오랫만] 유키 : [그런가. 오지않던 학교에 온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졸리는듯한 목소리로 유키에게 웃음짓고 있는것은, 카와시마 하루카. 나와는 어떻게 유치원이래의 사이다. 사이, 라해도, 별로 유키에게 켕길만할 사이는 아니다. 인간, 사귐이 아주 길어지면 성별을 무시해버린다는 실례가 옷을 입고 걸어다니는듯한 존재다. 옛날부터 자주 같이 밖을 휘젓고 다니면서, 한번이라도 여자아이다운 놀이를 해본적도 없다. 하루카 : [유키가 곁에 있으면, 토우야까지 딴사람처럼 보여서 좋구나. 토우야는 아주 물린표정이니까, 유키도 좀 더 학교오지마] 잠에 취한듯한 목소리로 무슨말을 하는거야. 토우야 : [하루카, 스포츠맨답게 좀더 시원시원하게 말해라] 하루카 : [응?] 하루카는 이상한듯이 나를 본다. 그리고 스포츠백에 눈을 주고선, 하루카 : [이거, 도시락 들어있어...] 토우야 : [내가 아냐] 유키 : [.........] 유키가 난감해하고 있다. 하루카 : [그럼, 나, 수업이 있으니까...] 언제나의 일이지만, 그녀는 돌연히 대화를 끝내고, 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린다. 유키 : [저기, 최근 하루카 뭔가 하고 있어?] 토우야 : [으응. 변함없어] 아까 내가 하루카에게 스포츠맨이라고 말한것이 걸린것이겠지. 그녀는 상류계이고, 게다가 상당한 재능을 갖고있는것 같지만... 하지만 그것도 고교때에, 어느 불행한 사건으로 정말 좋아하던 테니스를 그만둬버리까지였다. 하루카는, 같은 테니스 플레이어였던 오빠를 사고로 잃었다. 거의, 그때부터라고 생각한다. 하루카가 이런풍으로 의욕없는 녀석으로 되어버린것도... 토우야 : [괜찮아, 하루카라도 하고싶은 일이 있을테고, 좋을대로 하게해도] 나는 언제나처럼, 신경쓰지 않는다는 투로 유키에게 미소를 보냈다. 수업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우리들은 담화실(談話室)에서 조금 이야기라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눈에 익은 얼굴의 먼저손님이 있다. ??? : [아, 안녕. 어라, 유키도 같이다] 테이블위에 펼쳐진 레포트용지에서 얼굴을 든것은, 나나세 아키라. 그도 또한 우리들과 친한 친구로서, 하루카에는 비할수 없을지라도 나와는 소학교(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계속 같은 학교에서 오랫동안 사귀었다. 아키라 : [오늘도 레포트제출. 아, 앉아] 유키 : [응] 유키와 나는 아키라가 권한 의자에 걸터앉는다. 토우야 : [그러니까 저 교수의 수업은 그만두라고 한거야. 아무리 출석이 좋아도, 레포트가 빡빡하다니까] 아키라 : [그러니까, 몰랐는걸] 난처한듯이 웃는 아키라. 곱상한 용모의 그가 그러고있으면, 여자아이로 보이지 않을것도 없다. 중성적이었다는 점에서는, 하루카와 상당히 상통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키라는(하루카와 다르게) 훨씬 건전하게, 특정의 이성을 의식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것 같지만) 아키라 : [...괜찮아. 조금 쉬자. 마실것 사가지고 올건데, 유키와 토우야도 무슨일 있어?] 그가 일어났을때, 그 [특정의]것이 담화실로 들어왔다. 토우야 : [아, 미사키씨] 나는 말을 건넸다. 그것에 눈치를 챈 그 여자는, 테이블쪽으로 다가왔다. 미사키 : [아, 역시 토우야일행이었어. 밖에서 걷다가, 왠지 닮은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유키도 같이로구나, 오늘은. 안녕, 유키] 유키 : [응] 그녀는, 사와쿠라 미사키. 우리들의 1년 선배다. 미사키씨도 또한 우리들과 같은 고교, 케이게이키학원출신으로, 여기에 있는 전원(그리고 여기에 없는 하루카도 포함해서)이 같은 고교출신인 셈이 된다. 아키라 : [아, 앉아요 미사키씨. 나 잠깐 마실것 사올건데, 선배는 뭔가 원해요?] 어떻게 모두의 주문을 듣고, 아키라는 자판기 코너로 나갔다. 실은 이 미사키씨야말로, 저 아키라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좋아하게 된 여성이다. 그래도, 아키라는 [신경쓰지 않는척]이 능란해서, 그일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알려진적이 없다. 아마, 옆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유키조차도 눈치챈적이 없지않나하고 생각한다. 나야 고교때에, 살짝 털어놔서 굉장히 놀란 기억이 있다. 상대가 선배였다는 일 이전에, 이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일이 있는가로. 유키 : [미사키씨, 오늘은 수업?] 미사키 : [오후부터 있지만, 필수와 일반교양의 레포트 제출기한을 무시할수 없으니까, 수업전에 잠깐 도서관에서 조사도 할까 생각해서] 감탄한듯이 유키가 끄덕인다. 고교때부터 유키는 미사키씨의 신자(信者)로서, 자주 요리같은것을 배운일도 있고 해서, 미사키씨의 모든것을 존경하고 있다. 유키이상으로 수수하고 소극적인 성격에도 상관없이, 미사키씨는 누구나가 좋아하고 있고, 열성적인 신자들도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특히 친하게 지낸 유키등은, 동성의 미사키씨의 신자들로부터 눈엣가시로 찍혔었다. ...같은 일은, 본인들은 결코 알리도 없겠지만. 아키라가 쥬스캔을 쟁반에 담아 날라왔다. 미사키 : [고마워... 아, 나나세도 레포트쓰던 도중이었구나. ...방해했어?] 아키라 : [설마. 잠깐 쉴까한거고. 토우야 일행들도 왔으니까, 마침 잘됐어요] 안색하나 안바꾸고 우등생같은 말을 하는 아키라이지만, 미사키씨의 그 미소에 완벽히 빠져있는것을 나는 알았다. 나는 슬쩍 쓴웃음을 지었다. 아키라 : [그래도, 이전에 빌린책으로, 이 레포트, 상당히 즐거웠어요. 조금만더 빌려도 좋아요?] 테이블위의, 두권의 책을 아키라는 가리킨다. 역시. 미사키 : [응, 좋아. 모르는 점이라든가, 조금 정도이라면 가르쳐줄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아키라 : [고마워요, 미사키씨] 이런식으로 미사키씨는 누구에게나 상냥하다. 물론, 나라도 그렇다. 결국, 우리들은 아키라의 레포트작업을 중단시키는 형태로, 담화실에서 잠시 잡담에 열을 올렸다. 수업을 끝내고, 나와 유키는 귀로(歸路)에 올랐다. 토우야 : [유키, 또 내일부터 일이겠지. 큰일이구나...] 유키 : [고마워, 토우야. ... 그래도, 오늘 모두를 만났으니까 아주 즐거웠어] 토우야 : [그렇구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유키는 빙긋이 웃는다. 유키 : [토우야쪽은 오늘은 이제부터 바빠?] 토우야 : [으-응... 오늘은 바쁜것은 없지만, 내일, 저기, 나, 아르바이트가 있기때문에...] 유키 : [아, 그런가. ...힘들겠구나, 토우야] 유키정도는 아니라니까. 유키 : [또 [에코스]?] 토우야 : [응] [에코스]는, 우리들이 고교시절, 유키가 아직 데뷰하기 전의 그녀가 가르쳐준 찻집이다. 작고 눈에 띄지않는 가게이지만, 가수와 텔런트, 연예인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의 집합소같이 되어서, 때때로, 방송국의 관계자나 프로의 젊은 연예인등도 얼굴을 내민다. 유키 : [그럼, 일이 끝나면 놀러갈께...] 이런식으로. 토우야 : [응. ...지쳐있지 않았다면 말이지] 유키 : [그렇구나. 아주 바쁠때에 갔다면, 토우야, 힘들테니까] 토우야 : [내가 아니야. 유키가, 말이야] 유키 : [나...? 나는 괜찮아. 아닌데... 언제나, 건강했었쟎아] 당시, 고교와 양성학교의 양쪽을 다니고 있던 유키와 휴일이외에 만나는것은, 오로지 그 찻집이었다. 우리들은 조금이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자주 그 찻집에 다녔다. 유키 : [...응?] ...역시 지금, 둘이서 같은 대학에 진학해서 생활도 변하고, 유키는 데뷰하게되어 일반인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그러한 마음은 삼가도록하고 있다. ...유키는, 또는 나도, 응석부리기 시작하면 언제까지나 응석부려버릴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토우야 : [...아무것도 아니야] 그일이 두사람의 사이에 조금 벽을 만들어 버린다해도, 그일은 어쩔수없다. 토우야 : [어떻게든 되겠지뭐...] 무심결에, 나는 언급해버린다. 유키 : [뭐...? 응, 괜찮다니까] 알았는지 몰랐는지, 유키는 그렇게 말하고 미소짓는다. 유키 : [그럼, 토우야. 내일또봐] 가버렸구나... 자, 나도 돌아가자. 오늘밤도 러시아워(RUSH HOUR)로 휩쓸려버렸다. 겨울도 벌써 한참인데, 난방을 끄지않은채의 전차안은 땀이 날정도였고, 전차에서 내렸을때의 개방감이란것은 말할것도 없다. ...상쾌하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잠깐 멈춰서서, 크게 숨을 들이쉬는데, 쿠웅...! 개찰구에서, 뒤에서 뒤에서 밀려나오는 인파에 들이받혀버렸다. 그통에 갖고있던 정기권(定期券)이, 내손에서 떨어진다. 토우야 : [앗...] 내손에서 벗어난 그것은,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속으로 사라져버린다. ...난처한데에...... 사람의 흐름을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면서, 나는 어둑어둑한 지면에서 자기의 패스케이스를 찾는다. ...그때, ??? : [자요] 눈앞에 무언가가 내밀어졌다. ...정기권이다. 내이름이 쓰여있다. 토우야 : [고마와......] 받아들면서 얼굴을 들자, 그곳애는 한명의 소녀가 있다. 그 제복이라고 하면 케이게이키학원의 학생같다 라는 말은 나의 먼 후배인가. 그렇다해도 일부러 주워주다니... 토우야 : [정말 고마워. 살았어] ??? : [아뇨, 괜찮아요. 그럼] 소녀는 빙긋 웃고는, 몸이 바람에 휘날리듯 성큼성큼 사라져갔다. 나의 모교에도, 아직 저런 착한아이가 남아있었구나... 미사키씨를 저 학교의 최후의 양심같이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집] 뚜르르르르르----- ...전화다... 뚜르르르르르----- 예예... 찰칵... 토우야 : [예, 토우야입니다......] ??? : [여기는 가정교사센터입니다만, 후지 토우야씨는 계십니까?] 토우야 : [나...접니다만] 전에 응모했던 가정교사알선업자에게서다. 일터를 발견한걸까나... 업자 : [쉬시는데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전에 응모해주셨던 근무내용으로, 학생분의 측에서 의뢰가 있으셔서...] 요약하면, 나를 가정교사로서 채용하고픈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해도 지금에 와서... 업자 : [그러면, 토우야씨는 이 일을 받아주시겠습니까라고 묻는 연락입니다만?] 토우야 : [아, 예...?] 아직 조금 잠에 취한 뇌는 나에게 얼빠진 대답을 하게한다. 업자 : [학생분은 고교생입니다만, 이일에 대한 답변을 듣고싶습니다] 토우야 : [다시말하면, 일을 받아들이겠는가 않겠는가, 결정하라는?] 업자 : [결정은 후에라도 좋습니다만, 우선, 학생분과 부형쪽과의 면접을 행하시지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우선 면접을 받을지 어쩔지만...] 토우야 : [예에...] 대답은 나중에도 좋다면, 면접을 받는것만 받아들여봐도 좋겠지. 토우야 : [그럼, 우선 면접만 받아보겠습니다] 업자 : [그렇습니까. 그럼...] 전화저편에서 서류를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업자 : [...대단히 급합니다만, 면접은 4일로 되어있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토우야 : [4일...?] 에에 그러면... ...내일 모레인가. 업자 : [혹시, 날짜와 시간쪽에 희망이 있으시다면, 우선 이쪽부터 교섭해 보겠습니다만...] 토우야 : [아니, 4일로 괜찮습니다] 업자 : [죄송합니다, 살았습니다.] 가정교사응모자에게, 이런 반응을 하다니 이상하다. 업자 : [...그럼 즉시 근무지... 학생분댁까지의 지도와 전화번호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대로 팩스로 받아주십시오. ...혹시 불명한 점이 있으시다면, 즉시 연락해 주셔도 좋구요] 그리고 전화는 끊기고, 귀에 거슬리는 전자음이 울려왔다. 조금 있자, 지도와 간단한 서류가 인쇄되 배출되어 나왔다. ...읽고서 알았지만, 이 아르바이트, 어쩐지 아주 조건이 좋다... 급료도, 근무조건도. ...무언가 터무니없는 내막이 있는것이 틀림없다... 고 해도, 고교생상대의 가정교사에게 어떤 [터무니없는 내막]이 있다는거냐. 아뭏든, 내일모레 가보기만 해보자. 오늘은 오후부터 [에코스]에서 아르바이트다. 이 아르바이트는 늦게부터 나와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즐겁기 때문에 아주 좋아한다. 자앗, 열심히 일하자. [에코스] 이 가게는, 연예인관계자가 모인다는 특수한 환경탓에 손님이 별로없다. (점장님에게는 안됐지만) 뭐어, 그 특수한 환경탓이라고 말하지 못할것도 없지만서두. 다시말하면, 단골밖에 들어올 수 없는 분위기인가 뭔가를 만들어 버리고 있다. 그래서 곤란한것이 아르바이트를 고용할때였다. 이 가게의 단골은, 거의가 예능관계자나 매일 레슨에 열심인 연예예비군이기 때문에. ...나를 제하고. 보통의 백수등을 고용하면 되겠지만, 모집할때 아무래도 연예인을 만나는것이 목적인듯한 위험한 녀석들이 몇명 온 모양이다. 거기에서 점장님은 미숙해도 조금 신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하자고... (딸그랑) 엇, 손님이다.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이 시간이라면 보통 손님이다. (드문일이다) 아키라 : [아, 토우야] 뭐야, 아키라다. 아키라 : [토우야, 아주 성실히 하구있구나] 토우야 : [당연하지. 오늘은 아르바이트? 손님?] 아키라 : [응-? 거들어줄까 생각해서 왔는데, 토우야가 있으니까 괜찮겠다] 제멋대로군... 애초 여기의 점장님에게 나의 신원을 보증해준것은 유키와, 여기 아키라다. 다시말하면 정잠님이 아키라의 아저씨이다. 이 아르바이트는 나와 아키라중에 (매일은 힘드니까) 일일교대로 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래도 그러는중에 어떻게 제멋대로가 되어버렸다. ...지금의 아키라처럼. 뭐어, 아키라쪽은 가족이고 강제적으로 도와야 했던 때가 나보다 많으니까 그래도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그래서는 안된다. 점장님이 자유롭게 일하게 해준것이 고마워서 계속 여기서 일해왔다. 멋대로 게으름 피우는것도 아무래도 마음이 걸린다. 아키라 : [토우야] 토우야 : [응?] 아키라 : [주문해도 돼?] 토우야 : [응...] 뭐야. 결국 오늘은 손님인가. 그리고 아키라는 신나몬(cinnamon:향신료)를 친 핫쵸코 인가 뭔가로 실컷 놀다가 레포트가 있다면서 혼자서 돌아가버렸다. 뻐꾸기시계를 보니 슬슬 혼잡하기 시작할 시간이다. 오늘밤도 몇명의 젊은 연예인관계자가 좁은 가게안을 메우고 있다. 유키 : [토우야. 저녁먹으러 왔어] 아, 유키다. ??(여자): [..........] 같이 있는 무표정한 여자도 자주 보는데, 친구들일까...? 토우야 : [수고했어. 뭘로 할래?] 나는 컵에 물을 따르면서, 카운터에 앉은 두사람에게 묻는다. 유키 : [으으응... 아직 끝난거 아냐. 지금부터 다시 방송실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돼] 토우야 : [그래? 큰일이네, 그러면...] 실제 유키는 자기가 나오는 골든타임의 프로를 생방송으로 본적이 없는것이 아닐까. 유키 : [항상 그런것은 아냐. 정말 괜찮아. 오늘은 촬영같은게 아니니까] 토우야 : [그런가아...?] 이라고 말하자, 일에 관한것은 그다지 입밖에 내지말라고 두사람은 주의를 듣는다. 오늘밤은 데뷰 일주일정도된 신인가수같은 여자아이들이(유키도 신인이라면 신인이지만) [선배~]라고하는 느낌으로 말을 걸어와서 유키를 데리고 가버렸다. 토우야 : [어디에서나 인기인이구나아...] 라고 중얼거리는, 불쌍한 나. 유키는 후배들에게 [기본은 양치질부터]라면서 근거를 알수없는 말을 어른스럽게 가르치고 있다. ??(여자): [저...] 토우야 : [예? 저말입니까?] 저, 언제나 유키와 함께 있는 여자다. ??(여자): [죄송합니다만, 이 가게 직원이십니까?] 그럴리가, 갑자기 죄송할것 없는데. 토우야 : [아, 뭐, 아르바이트입니다만, 뭐가...?] ??(여자): [유키씨와는 친구분이십니까?] 토우야 : [에...] 친구...라고 한다면 그렇다고도... 토우야 : [뭐어, 그런셈이지요...] 유키는 일터에서 자기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그다지 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 ??(여자): [그렇습니까. 실례했습니다] 그것만으로 그 여자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누구지, 이사람은...? 이 기회에 유키에게 물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잊어버린단 말야. 유키는 나와 일에 대한 이야기를 그다지 하고 싶어하지 않으니까. 그러한 유키를 보니, [양치질은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녹인것으로 하면 된다]라나 뭐라나, 할머니같은 말을 해서 후배들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 유키 : [미안해, 토우야. 모처럼 왔는데 또 가지 않으면...] 유키는 미안한 듯이 카운터 너머에서 말할준비를 한다. 토우야 : [괜찮아. 어쨌든 내일은 유키와 같은 직장이니까말야, 유키랑] 유키 : [...어라?] 토우야 : [어라? 라니 뭐야. 내일은 나도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야. AD라구. AD] 유키 : [아, 뭐야. 갑자기 내가 내일 여기에 안오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깜짝놀랐어. 아하하...] 나를 중심으로 생각마라, 유키... 유키 : [응... 그럼, 내일, 만났으면 좋겠네. 그래도 여기에도 또 올께] 토우야 : [응. 또 와. ...가능하면 내가 있을때에] 유키 : [...응] ??(여자): [서두르지요] 유키 : [으.응... 그럼...] 그리고 유키는 또 한명의 여자손에 이끌려 나가버렸다. 분주하구나... 저 시계같은 여자와 같이라니 유키도 좀 불쌍한데. 바쁜 시간도 지나고 어쩐지 손님도 없어져 갔다. 빈 테이블을 닦고 있는데, 저것은...? 저기의 테이블에 있는것은, 오카타... 리나...아냐... 오카타 리나라 하면 현재 오카타 프로덕션에서 모리카와 유키와 인기를 양분하는 톱 아이돌이다. 유키와 같은 나이일테지만 연예계에서는 그녀가 1년 선배로서 실력측에서 말한다면 유키보다 훨씬 위라는 생각이 든다. 잘 모르갰지만, 어쩐지...(그런 생각이 든다) 유키가 아주 자연스러워, 사생활이 신경쓰이지 않는것에 비하여 그녀쪽은 일부러 이미지가 고정된 점이 있어 그 사적인 모습은 매스컴의 앞에서는 철저히 가려져있다. 이 가게에도 자주 드나드는것 같지만 그다지 본적이 없다. 들어왔을 때는 그렇게 신경쓰지 못했지만 돌연히 이렇게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이상하다. 드라마인가 뭔가의 엑스트라가 된 기분이다. 어디선가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 이런, 오늘은 의외로 연상의 남자와 함께다. 친구일까...? 그냥 추한 아저씨같은 티가 나는데...라는 참견은 그만두자. 열심히 일을... 리나 : [그러니까 나에게 몇번이나 말하게할 생각이지...?] 뭐...? 조용히 있었지만, 분명히 쌀쌀맞은 말투로 대한것은 그녀였다. TV같은데서 보아도, 깐깐한 아이라는 느낌이 왠지 모르게 있었지만 그대로이군. ??? : [...나도 몇번이라도 대답해주지. 같은 일을 말야...] 상대의 남자는 대조적으로 능글능글하게 대답한다. 잘보니 이 아저씨는 이 가게에 자주 오는 손님이다. 연예계관계자일까나...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데... 리나 : [당신, 대답할 생각같은게 없는거겠죠] 그녀는 냉소한다. 리나 : [단지 아까부터 발뺌하려하고 있을뿐이지...!] ??? : [이봐 이봐 이봐. 당신이라고까지 말할 필요있나. ...타인같은 말투는 그만둬줘] 당황한듯한 아저씨의 손이 그녀의 팔을 거머쥐었다. 리나 : [타인같은 거겠죠? 틀려? 이런짓만 한다면 분명히 매스컴에 폭로할테니까...!] 매스컴...? 뭔가 다투는걸까...? ??? : [이, 이봐... 그러니까 오해하는거라니까, 리나. 조금 진정하고 이야기를...] 리나 : [자, 잠깐... 팔아파요. 힘주지 말아요!] ??? : [오해하지 말아줘... 난 리나가 세상에서 제일 좋으니까 말이야...] 리나 : [뭐, 뭐가 [난]이야! 기분나빠! [리나]라고 부르지마!] 이건 완벽히 다투는것 같다. 어말리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토우야 : [저...] 하고 그들에게 다가갔을때, 에이니 : [아, 위험해...] 갑자기 그 남자에게 머리를 부여잡혀 끌어당겨졌다. 토우야 : [예...?] 영문도 모르고 중얼거린 순간, 굉장한 기세의 주먹이 얼굴로 날라왔다. 퍼억! 정신이 아득해졌다. ??? : [우와아... 쳤어... 그것도 주먹. 너, 심한데에...] 리나 : [몰라요! 당신이 나빴으니까욧!] 조그맣게 소리치고는 그녀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밖으로 나가버렸다. ??? : [...괜찮아, 형씨?] 토우야 : [아, 아뇨...] 남을 방패삼고는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하는거지, 이 사람은? ??? : [자] 그는 종이냅킨을 몇장 나에게 넘겨준다. 토우야 : [?] ??? : [코피] 토우야 : [아...] 말해주어서 나는 코 언저리에 손을 가져가 보았다. 아아... 피가 나고 있다... ??? : [미안하군, 자네. ...설마 저녀석 진짜로 치리라고는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토우야 : [.........] 나는 냅킨으로 가볍게 얼굴을 훔치면서 그 장난스런 얼굴의 남자를 노려본다. ??? : [...라해도 왠지 그렇게 즐거운거 같지않군. 알았어 알았어 오늘은 돌아가지. ...리나의 기분도 풀어주지 않으면 안되겠군] 그는 난처한 듯이 가볍게 웃고 계산기쪽으로 가버린다. 나도 다시 카운터 안으로 돌아와 새로운 웨이트 티슈로 얼굴을 훔친다. (집에)돌아가려는데 ??? : [정말로 미안했어. 다시한번 똑바로 사과할께] 그는 능청스런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 토우야 : [.........] 나는 또 왠지 발끈해서 점장님을 본다. 그는 [쓸데없는 짓을 했으니까]라는 투로 나를 보고 있을뿐이었다. 뭐어, 그런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오늘은 이것으로 일이 안될테니까 조퇴하기로 했다. 11월 3일 월요일 오늘은 TV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다. 어시스던트 디렉터. 소위 AD. 확실히 말해 일은 고되다. 말하자면 방송기록 스ㅌ의 최저부분이다. 오늘도 나는 빌려오도록 시킨 집음 마이크 세트를 양손에 들고 스튜디오로 급히. 어라...? 스트디오 쪽에서 뭔가가 걸어오는 것은 유키인가...? 나는 앞에가는 이인조의 여성의 얼굴을 앞질러 가면서 흘깃 훔쳐봤다. 틀림없다, 유키였다. 토우야 : [어랏, 유키. 안녕] 확실히 알아본 얼굴로 나는 유키에게 케이스를 손에 든 채 손을 가볍게 흔든다. 유키 : [아 ,토우야. 안녕-...] ??? : [실례하지만, 무슨 일이십니까?] 유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저 키 큰 여자가 끼어들어왔다. ??? : [죄송하지만, 모리카와는 일하는 중이어서] 아무래도 그녀는 프로덕션이나 TV방송국의 사람같다. 조금이라도 친구는 아닐것이다. 유키 : [야요이씨, 괜찮아. 이 사람은 그런게 아니니까] 키 큰 여자의 뒤에서 유키가 억지로 얼굴을 내밀고 필사적으로 하소연한다. 여자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유키의 말에 따르듯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유키 : [미안해. 나, 지금부터 촬영이야. 그러고 보니 토우야도 여기에서 바이트였지] 나는 양손에 든 케이스를 들어올려 웃어보인다. 토우야 : [그렇지 뭐] 유키 : [힘들겠지만 힘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돼] 보살피듯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유키. TV방송국의 아르바이트가 아침부터 계속 일이 빡빡하다는것을 대충 알고 있을것이다. 토우야 : [유키에게 걱정끼칠 것까지도 없다니까라고 말하는것 보다 유키쪽이야 말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될걸] 유키 : [에? 나?] 토우야 : [왜냐면 유키는 무대같은 데서 자주 걸려 넘어지쟎아] 유키 : [아, 그것은 연출... 일부러야, 일부러] 그런 연출이 있겠어... 토우야 : [뭐라도 좋으니까 유키도 힘내라] 유키 : [응...] 정면에서 나를 보는 유키. 이 정면시선이 좋다. 토우야 : [나는 아르바이트에 지나지 않지만 유키는 매일이 이러니 여러가지에 신경쓰지 않으면...] 야요이 : [가도록하죠. 시간됐어요] 내말을 자르고 이어서 대기하던 여성이 다시 갈라 들어온다. 지금부터 좋은 분위기가 되려는 때에...지만 아무래도 좋다. 생각해보니 나도 일하는 중이었다. 유키 : [미안해, 토우야. 가지않으면 안되는것 같으니까. 응, 일이 끝나면 말이야...] 최후의 말도 끝니지 못할 정도로 급한 모양으로 유키는 그 여자와 발빠르게 사라져 가버렸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나도 아주 허둥거려야했다. 나도 내가 일하는 곳으로 뛰고 있었다. 촬영은 조금 연장되었지만 정확하게 일을 해냈다. 최후의 일, 뒷정리다. 나는 빌린 마이크세트와 그 밖의 것을 양손에 안고 복도를 종종걸음친다. 빨리 끝내고 오늘은 돌아가자... 하는데, 골목에서 여자아이가 갑자기 튀어 나왔다. 쿵! 와장창! 간신히 여자아이와의 격돌은 피했지만 내 쪽이 멋지게 복도에 굴러버렸고 그 덕에 갖고 있던 기재를 그곳에 엎질러 버렸다. 토우야 : [아야야...] 여자아이: [괜찮으세요!?] 세게 받힌 옆구리를 움켜쥐고 일어서려는 나에게 섬세하고 화사해보이는 팔이 내밀어 졌다. 토우야 : [아... 죄송합니다...] 그 손을 빌려 일어선뒤 똑바로 얼굴을 봤다. 토우야 : [...앗......] 오카타... 리나......? ...이지? 리나 : [상처는 없었어?] 토우야 : [아니, 별로.....] 나는 멍해가지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그녀를 봐온것은 아니지만 똑바로 실물을 보니 역시 어여쁜 아이다. 그래도, 어제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그런 느낌은 없는것 같지만... 문득 생각나서 코뿌리가 조금 아프다. 리나 : [다행이다. 그래도, 아~아...] 그녀는 내 발밑을 내려다보고 중얼거린다. 엎질러져 있는 기재 때문에 난리도 아닌 상태다. 나는 얼른 그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조금 전에 나는 이런 것들과 같이 저 오카다 리나와 정면으로 대격돌할뻔 했다... 조금 오싹했다. 슥... 부지중에 앞에 서있던 두개의 늘씬한 다리가 구부려지고 그녀의 얼굴이 밑으로 수그려졌다. 리나 : [할 수 없네요. 도와줄께] 토우야 : [예?] 리나 : [괜찮다니까] 놀란 내 얼굴에 그녀는 천사같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어제의 주먹이 정말로 믿어지지 않는다. 리나 : [당신도 도우세요! 나만 시킬셈이예요?] 이것은 그녀의 매니져인듯한 사람에게 한 대사. 곁에 서 있건던 키크고 허약해 뵈는 남자가 얼른 바닥에 업드린다. 3명이나 있어서 정리는 몇 분으로 끝났다. 토우야 : [죄송합니다... 감사했습니다...] 감사와 감격으로 나는 그녀에게 머리를 숙인다. 리나 : [어마. 괜찮아요, 별거아닌데] 다시 빙긋 미소짓는 그녀. 역시 상냥한 아이구나... 그래도 그녀는 웃음지은 채로 갑자기 눈매만이 예리해져서, 리나 : [그래도 다시 부딛힐거라면 누군가 다름사람에게 해요. 내가 아니라] 불가사의한 박력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조금전의 허약한 남자를 데리고 가듯이 복도를 걸어가려는 때에 한 사람의 남자가 나타났다. ??? : [아, 리나. 뭐야, 어제의 청년에게 사과하고 있는거냐? 좋아, 잘했어] 앗, 어제의 아저씨다. 이런곳에서까지라니 희안하군. ...어라? 왠지 낮이 익다, 나, 이 사람에 대해... 이렇게 밝고 정확한 곳에서 보니 완전히 이미지가 다르쟎아... 리나 : [그만둬요, 오빠. 이런 곳에서 어제 이야기라니...] 오빠? ??? : [그만두고 뭐고간에... 너, 역시 기억못하는구나. 이 친구, 어제, 네가 때려눕힌 근로청년...] 리나 : [에...?]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녀. 토우야 : [으, 응...] 조금 쑥쓰러워하며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리나 : [아...] ??? : [그런거지. 똑바로 사과해라. 얼렁뚱땅 넘기지마...] 그렇게 말하고 그는 옅은 웃음소리를 내며 걸어가 버렸다. 리나 : [일하는 곳에서 바보같은 말만 하지말아-...라고 해도 듣고 있지도 않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나에게 돌아섰다. 리나 : [어제에, 정말로...?] 토우야 : [뭐, 그렇지... 아니, 별로 아무것도 아니예요라고 했으니까...] 나는 황급히 손을 젓는다. 리나 : [정말... 죄송해요. 마침 어제는 조금 여러 일이 있어서...] 토우야 : [괘, 괜찮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코피를 흘렸다는것까지 그 사람이 말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라면, 그래. 아까 그 사람...! 토우야 : [오타카... 에이니씨? ... 방금전의...?] 리나 : [으, 응... 사람들앞에서는 섬세하고 우등생같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저 모양이야. 여동생에게도 조금 거만한 오빠가 아니겠어] 토우야 : [...그럴리가] 오타가 에이니라고 하면, 그녀 오타카 리나의 친오빠로 유키와 그녀가 소속된 오타가 프로덕션의 젊은 보스다. 젊은데다 재능을 발휘해서 작곡가, 뮤지션으로서의 독자적인 세계를 탄생시켰다. 그래도, 그 일대(一大)움직임의 중심인물은 원숙된 모습을 보이기 전에 제1선에서 물러났다. 그후, 그는 한번도 무대에 서는일 없이 젊은 뮤지션과 연예텔런트들의 프로듀스를 맡는일에 전념했다. 그것이 유키가 소속된 [오타카 프로덕션]이다. 그가 이 세계로 전향했을때 관계자는 물론 그의 팬들도 그의 행동에 실망했다. 업계인의 눈에는 애들장난으로 비치고, 팬의 눈에는 셀러리 맨적으로 비친것이다. 그래도 그는 그러한 정평들을 뒤집어 엎어보였다. 그의 센스는 모든 것에 있어서 탁월했던 것이다. 작곡도 무대연출도 광고전략도 모든 것에 있어서. 그리고 그는 [PRODUCED BY 오타카] 브랜드의 아이돌텔런트를 세상에 내보내는 일로 대성공했다. 그 제1호가 그녀, 자기자신의 여동생 오타카 리나다. 오타카 남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그 세를 몰아 그는 제 2호를 세상에 내보냈다. 그것이 모리카와 유키인것이다. ... 그러니, 솔직한 예기로 유키가 데뷰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힘이 었다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데뷰의 단계에서는... 리나 : [이미지가 구겨져 버렸어? 그래도 지금것이 실물이야. 저런 남자를 우상숭배하면 안돼] 확실히 어제 찻집에서 본 저 사람은 단순하고 추접한 중년으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어제에 한해 가게에서 나는 그의 얼굴을 몇번이나 봤을 텐데 저 오타가 에이니라고는 계속 느끼지 못했다. 리나 : [정말 오빠가 난폭하게 굴어서. 용서해줘, 저런 사람이니까...] 토우야 : [으, 으응...] 난폭하게 군것은 그가 아니고... 리나 : [그렇다해도 여기서 일하고 있었다니] 토우야 : [에, AD예요... 아르바이트로...] 리나 : [부지런하네. 나도 그 못쟎게 열심히 할테니까, 밀어줘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품위있게 웃었다. 왠지, 너무 예뻐서 쑥스럽다... 리나 : [그럼 수고해. ...그럼 자, 가요] 최후의 예리한 한마디는 매니져에게 향해진 것이다. 그는 계속 걱정스러운듯이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 있다가 말을 걸자 깜짝 놀란듯했지만 그래도 안심한 것처럼 사라져가는 그녀의 뒤를 쫓았다. 정말 천사같지만 저 박력은... 아뭏든 일은 끝났다. 유키일행은 아직 일하는 중인것 같다. 힘들겠는데... 아뭏든 오늘은 돌아가자. 11월4일 화요일 그러면, 자, 오늘은 이제부터 가정교사의 면접에 가지 않으면... 아파트를 나와서 나는 다시금 보내진 서류를 콥어보았다. ...음, 급료도 좋다. 쿄통비도 지급된다고 되어있지만 아주 근방이고 도보로도 갈 수 있으니 이건 관계없군. 가르칠 상대는......... ...케이게이키학원 3학년.........3학년......? 조그맣게 적혀서 신경쓰지 못했는데 이건 내가 낸 조건과 틀리다구. 누가 좋다고 이 기간의 고3의 인간을 상대하고 싶다고 하는거야. ...뭐어 서류를 잘 읽어보지않은 내가 나빴지만...... 생각해보면 지금에 와서 가정교사를 부탁하는 사람이라면 정말로 대학입시를 치르리라고는 생각안할 터이다. 잘하면 즐거운 상대일지도 모른다. 껄끄러운 상대라면 거절해버리면 그만이고. ...상대...... 그러고 보니 상대가 어떤 녀석인지 보는것을 잊었다... ...뭘하는거야, 나는. 나는 조굼 자신에게 어이없어 하면서 서류를 본다. 거기에는 단지 [미루츠키 마나]란 이름만이 적혀있었다. 미루츠키, 마나...... ...여자아이같은데...... [미루츠키](집앞 명패) ...여긴가...... 역시. 확실히 저 정도의 좋은 급료를 주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돈 많은듯한 집이다. ...뭐어, 진정하고 해보자. 띵도---옹. ...차임벨을 울렸지만 대답이 없다. 이상하군, 아무도 없을리가 없을텐데...... 띵도---옹. ...아무도 안나온다...... 외출...한걸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면서 한발자욱 건물에서 물러났을때, 쿠웅! 무언가가 내 등뒤에 부딪혔다. 나는 황급히 뒤돌아선다. ...별것, 은 아니었다. 교복을 입은 여자 아이였다. 여자아이: [아야...] 토우야 : [...앗, 미안. 괜찮아? 상처, 없어...?] 말을 건 나는 금방 알아보았다. 토우야 : [그... 그때의......] 이전에 역에서 나의 정기권을 주워준 아이다. 그래도 그녀는, 여자아이: [...예?] 아무래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 토우야 : [아, 아니, 상처는 없는가...해서......] ...나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정중히 고맙다고 하는것도 이상하고. 별수없지. 여자아이: [저, 별로 괜찮으니까요...] 그녀는 기운없이 일어나 가버렸다... ...가버린후, 그녀는 그대로 지금까지 내가 차임벨을 울렸던 집 문에 주머니에서 꺼낸 열쇄를 꽃아 넣었다. 토우야 : [어라?]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토우야 : [...너, 이 집에 살아...?] 여자아이: [...그런데요......] 토우야 : [미루츠키씨......?] 여자아이: [예...? 그게 뭐가...?] 경계의 빛도 강하게 그녀는 대답한다. 토우야 : [저, 저기, 나, 오늘 이 집안 사람과 만날 예정인 사람인데 뭔가 들은거 없어?] 여자아이: [...오늘말인가요? 아뇨...] 토우야 : [가정교사 면접인데도?] 여자아이: [옛? ...아, 그래요? 나, 키 큰 여자가 온다고만 생각했는데... 아, 잠깐 기다려요] 말하자말자 그녀는 곧바로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마나씨의 동생이던가 뭔가겠지만 저래 뵈도 고교생이다. 귀엽구나아... 철컥. 문이 열리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조금전의 소녀가 나왔다. 토우야 : [...저, 누군가 집안 사람은 없어...?] 여자아이: [나밖에] 토우야 : [미나씨라든가, 아버지나 어머니는...?] 여자아이: [그러니까, 나뿐이야!] 쐐기를 박듯이 그녀는 말문을 튼다. 토우야 : [하아......] ...난처한데. 나, 절대 이 애랑 놀아주려고 온것이 아닌데. 그래도 어느 틈에 마나씨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될테니 잠깐만 이애랑 예기를 해보자. 집지키는 동생분의 상대를 했다고 마나씨나 부모님들이 화를 낼리도, 뭐어 없을테니... 여자아이: [...그래서?] 쓸데없다는 투로 그녀는 중얼거린다. 여자아이: [가정교사 이야기를 할거죠? 빨리 시작해요...] 토우야 : [에...] 내가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라는 얼굴로,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이 아이는...? 토우야 : [아니. 그것은 마나씨... 누나일행이 돌아오고 나서...] 찰나에 그녀의 표정이 무섭게 변하고, 퍼억!! 갑자기 정강이에 격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으아-------------------------------악!! 돌연히 그녀가 내 정강이를 찼다. 그것도 힘껏. 왜 이런 지경에 처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지...? 뭐하는 애인지 모르지만 이건 너무한다. 토우야 : [...너말이야...] 나는 아픔을 간신히 참으며 얼굴을 든다. 여자아이: [마나] 그녀는 내 말을 되받아 내 얼굴에 대고 쏘듯이 말했다. 토우야 : [...마나, 너말야아...] 뭐......마나...? 토우야 : [어라...?] 마나 : [그래요] 골이 난듯이 끄덕이는 그녀. 토우야 : [...고교 3학년일텐데......?] 퍼억!!!! 으아-------------------------------악!! 저도 모르게 나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마나 : [아...] 그녀는 이런 나를 보고 [너무 심했다]라는 얼굴이 된다. ...이런 일도 심하게 당하니 견딜 수가 없어... 마나 : [아뭏든 올라와요...] 토우야 : [으, 응...] 아픈 다리를 곧추세우고 나도 그녀의 뒤를 쫓았다. 커다란 집안은 엷은 어둠이 깔려서 그 밖에 누가 있다는 기척은 없었다. 마나 : [...어서요. 적당한 곳에 앉으세요] 토우야 : [아... 예......] 나는 갑자기 그녀의 방에 들어오게 되었다. ...학부형 동반의 면접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마나 : [이야기는 간단해요. 아르바이트는 일주에 한번. 금요일 오후 1시부터...] 토우야 : [...잠깐 기다려. 금요일 오후부터라니, 학교는?] 마나 : [수험생은 자율등교가 허용되고 있어요. ...그래서 금요일인데... 별로 그대로 오지 않아도 좋아요... 그밖엔?] 토우야 : [토우야...후지 토우야] 마나 : [토우야씨도 바쁠테지요. 빼먹더라도 급료는 꼭 줄거예요. 아르바이트비는 중계센터측에서 통보한대로예요. ...돈내는 것은 내가 아니니까요] 토우야 : [하아....]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마나 : [그럼] 토우야 : [...예?] 마나 : [오늘은 이것으로 끝. 피곤하시죠. 수고하셨어요. 안녕] 토우야 : [아... 예, 수고하셨습니다...] 손을 흔들고, 토우야 : [가 아니얏!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왔는데, 나는!?] 하지만 그녀는 성가신듯이 마나 : [...뭐예요? 지금 했쟎아?] 토우야 : [보호자되는 사람도 만나지 않으면 안돼] 마나 : [뭣 때문에?] 토우야 : [뭣 때문에...라니...] 왜 그러는거야? 마나 : [...엄마를 만난다는건, 의미없어요. 어쨋든 토우야상도 나의 감시역정도로 밖에 생각않고 있으니까. ... 특별히 뭐라고 생각안해요...] 토우야 : [뭐라고 생각안해?] 마나 : [...됐어요! 오늘, 엄마는 일하는 중이예요! 없으니까 만날 수도 없을거예요!]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정말 면접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 같다. 그래도 받아들일지 어쩔지 결정하지 않으면 안되고... 마나 : [뭐, 그런 거예요. 적당히 시간이 있으면 공부가르쳐 줘요. 토우야 선생님. 바이바이] 돌아가란 예기인가. 그래도오... 1. 조용히 돌아간다. 2. 씹어버린다. <- 선택 토우야 : [좀더 자세한 것을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마나 : [이야기 했쟎아요...] 초조히 그녀의 말을 받아넘긴다. 마나 : [괜찮아요. 어쨌든 엄마는 가정교사 소개소에도 좋게 말해놨을테고, 돈도 약간은 냈쟎아요...?] 토우야 : [그건 모르겠는데...] 하지만 그렇다해도 소개소 측에서 열심이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만하다. 토우야 : [그래도, 어떻게 그런것을...?] 마나 : [말했쟎아요. 나의 감시역. ...분명히 [미루츠키 마나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해라]라고 말했을테니까, 토우야씨에게] 토우야 : [...안 말했어, 그런것] 스파이다, 그건... 마나 : [어찌됐든] 자의식과잉(역주:자기중심적)인가 뭔가하는건가... 토우야 : [저기, 왜 그런것을 생각하지? 나는 그냥 가정교사야. 너에게 공부를 가르칠 뿐이지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생각은 없어] 마나 :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이 이상 캐묻는 것은 그만두는 편이 좋을것 같다. 토우야 : [알았어...] 나는 일어선다. 오늘은 그만두자. 그래도, 마지막으로 하나. 토우야 : [저기, 마나] 마나 : [뭐예요?] 토우야 : [대학은 들어갈거야?] 일순간 그녀는 그 말에 위축된듯 했지만, 마나 : [...흥] 이라고 작은 대답이 돌아왔다. 토우야 : [...알았어. ...그래도 다음주부터 꼭 올거야, 나] 마나 : [...알았어요... 좋을대로 하면 되쟎아요...] 그리고 나는, 오늘 이 시점은 조용히 돌아가기로 했다. 그녀의 집을 나와서 한 번 뒤를 돌아보자 왠지 심한 추위를 느꼈다. ...미루츠키 마나...라... 저 어린이같은 여자아이를 나는 떠올렸다. 그 때 역에서 상냥하게 웃음을 건네주었던 것은 확실히 그녀였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다름 사람... 일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다녀왔습니다...그리고. 아, 자동응답기에 음성이 녹음되어 있다. 삐-익... [여기는 가정교사 센터입니다. 이번의 미루츠키씨의 건 말입니다만, 받아들여 주셔서 아주 감사합니다] 뭐......? 내가 그런 연락, 했었나? [그럼 내년 3월까지 하는것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설마, 마나가 맘대로...? [..그리고 이건 부형에게서의 희망입니다만, 혹시 학생분이 학업에 열심이지 않을때는 이쪽으로 연락해주기를 바란다고 말입니다] ...역시. 감시역이군... 그녀의 말도 그냥 자의식과잉에서 나온 것이 아닌것 같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삐-익... 어떻게 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나는 좋은 상태가 아닌것 같다. 여기서 내가 거절해버린대도 어떻게 다시 [감시역]이 나타날테지. 적당히 와도 좋다고 말했을테고 굳이 거절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 일정 3 예정불가 4 예정불가 5 A.D 6 A.D 7 A.D 8 찻집 9 찻집 11월 5일 수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이 토우야구-운. 잠깐만-] FD(플로어 디렉터; 무대감독)이 부른다. 뭘까? 보통은 [아르바이트]로 부르는데, 이번은 [토우야군]이다. 토우야 : [무슨 일입니까-?] FD가 있는곳으로 가자, 그는 약간 멋적은듯한 얼굴을 하고는 FD : [확실히 후지군, 모리카와와 사이가 좋았었지] 토우야 : [예에, 뭐어...] 방송국의 사람이 사생활에 언급하는것은 드문일인데. FD : [저기말야, 모리카와가 오늘 무대에서 낄 귀걸이를 대기실에 두고온 모양이야. 지금 모리카와도 매니져도 최종 체크로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말야] 토우야 : [예에...] FD : [그녀의 가방안에 들어있다니까. 미안하지만 가져다줄 수 없을까. 자네라면 모리카와의 소지품, 알겠지?] 토우야 : [예에, 거의...] FD : [미안해. 잠깐 갔다와 줘. 귀걸이는 금방 알테니까. 아, 나도 급히 체크하러 가지않으면 안되니까. 그럼, 서둘러] 그리고 그는 파닥파닥하고 슬리퍼를 울리며 무대쪽으로 돌아갔다. 할수없다. 나는 곧바로 휴게실로 향했다. 대기실은 방송국의 [모두 깨끗이 사용합시다]라는 초등학교같은 규칙이 엄수되어 하얀벽이 하얀그대로여서 방송국에서는 이상하리만큼 깨끗한 공간이 되어있다. 어디보자... 유키의 가방은...? 아, 저거다. 길다란 의자 한쪽에 놓인 천가방. 가운데에 옅은 핑크빛의 작은점이 들어가 있다. 아마 이 안에.... ...있다. 전문가라하면, 이런 작은 장신구라도 아주 중요할테니까. 나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금히 가지고 가지 않으면 안되겠다. 라며, 가려는 때, 어라... 누가 탁자위에 다이어리를 두고갔다. 누구일까...? 손으로 집어본다. 아니, 다이어리가 아니다. 고급스런 가죽을 책껍질로 싼 소설책이다. 유키것...이 아니군. 이런것을 가지고 있을리 없을테니. 그때,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리나 : [어마?] 이상한듯이 목소리를 높인것은 오카타 리나였다. 곤란한데에. 나혼자 방안에 있을때의 경우는. 리나 : [어마? 이전의 아르바이트씨?] 토우야 : [아니, 저기, 유키의, 아니 모리카와의 소도구를 찾으러와서, 저기, 이제 찾았으니까요...] 왠지 변명을 라고 있는것 같다. 리나 : [아, 유키의...] 생각난듯이 그녀는 크게 끄덕인다. 아무래도 항상 유키와 같이 있는 때를 생각하고있는것 같다.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으면 좋겠는데... 리나 : [저기, 아르바이트씨?] 토우야 : [아, 후지입니다] 리나 : [후지... 뭐지?] 토우야 : [예? 아아, 후지 토우야라고 합니다만...] 리나 : [그럼, 토우야씨라고 하면 되겠네요. 나도 이름으로 족하니까] 토우야 : [리나씨... 로 되겠습니까?] 리나 : [왠지 연상의 사람을 부르는것 같아, [씨]라고 하니까. 위라고 생각되기 싫으니까, 그냥 불러요] 토우야 : [리나...입니까?] 리나 : [[입니까]...?] 토우야 : [예?] 리나 : [그냥으로 좋아요. 상관없으니] 토우야 : [응...] 리나 : [괜찮아, 모두 그렇게 부르는걸] 발끈한 얼굴을 보인다고 생각했더니, 리나 : [그럼, 후지씨. 유키에게는 미안하지만, 하는김에 내가 물건찾는것을 도와줄 수 없을까?] 하고 미안한듯이 웃음띤 얼굴을 내게 향한다. 리나 : [늦어지면 나중에 유키에게 꼭 말해줄테니까] 뭐어, 유키의 선배에게 반항하다 나중에 유키쪽에 부담을 주는것도 곤란하다. 잠깐동안이라면 말하는정도로 괜찮겠지. 리나 : [거의 이 방이라고 생각하는데, 소설을 잃어버렸어. 집에 돌아가서 읽으려고 생각했었는데 깜빡해버려서. 가죽껍질의 문고판 책 보지못했어?] 토우야 : [그거라면 여기에...] 나는 솔직히 손안에 든것을 내밀었다. 리나 : [아... 그거] 그녀는 책을 받아들고, 그리고 미심쩍은 표정을 내게 비친다. 토우야 : [아... 아니... 저기, 우연히 거기에 있던것을 내가 발견해서...] 점점 변명이 많아지는 나. 왜 변명을 하지않으면 안되는거야. 토우야 : [...아, 리, 리나도 역시 도서같은것을 하는구나?] 돌연 나는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리나의 얼굴에서 경계(가득한)의 빛이 사라졌다. 리나 : [예에... 나라도 책정도는 읽어요] 토우야 : [아, 그런 의미가...] 역시 성격이 깐깐한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당황하는것을 보고 그녀는 짓궂게 빙긋 웃었다. 리나 : [이래뵈도 문학소녀이니까, 난]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소설책을 가방안에 넣는다. 리나 : [그런데, 토우야는?] 토우야 : [에?] 리나 : [토우야는 어떤것을 읽지? 하고 있겠지? 독서정도는?] 그렇구나아... 1. 재미있었던 오락소설 <- 선택 2. 잘 이해안가지만 어려운 문학 3. 그다지 안읽어, 책. 나는 최근 아키라의 권유로 읽고 의외로 재미있었던 추리소설의 이름을 댔다. 리나 : [헤에...] 문학소녀를 상대로 추리소설이라니, 바보같은 나... 하지만 리나는, 리나 : [나도 좋아해, 그 사람의 소설. 아, 그래도 그 책은 아직 읽지 않았으니까, 내용을 이야기하면 안돼. 알았지?] 그렇게 말하고 진지한듯한 얼굴을 내게 내밀었다. 토우야 : [응...] 말하면서 나는 가까이서 본 그녀의 얼굴이 아주 품위있고, 아주 예쁘다고, 다시 생각했다. 리나 : [응! ...그럼 정말 고마워. 책을 찾아줘서] 토우야 : [아니, 난, 별로...] 나는 빨개져서 얼굴을 수그렸다. 뭐, 뭐라고 말하지 않으면. 1. 머리가 좋구나 2. 취미가 좋구나 3. 그럼 토우야 : [리나는 아주 좋은 취미를 가졌구나. 뭐라고할까, 품위있고...] 그녀는 순간 놀란 얼굴을 보였지만, 리나 : [고마워] 라고만 말하고 방에서 나가버렸다. 오타카, 리나...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사실은 의외로 좋은 아이일지도 모른다... 고, 아차! 나는 귀걸이를 움켜쥐고 급히 뛰어나갔다. 노가다 AD의 역할은 녹화가 끝날때까지 그다지 없기때문에 캔커피나 마시면서 모니터를 바라볼 수 있다. 브라운관을 향한 유키는 분명한 유키이지만 내가 아는 유키가 아닌 느낌이 든다. 내가 아는 유키는 모니터밖의 유키이고, 이것과는 차이가 있다. 리나도 그런 느낌일까나... 커피를 넘기는 둥마는둥 하면서 나는 그런일들까지를 멍하니 생각했다. 11월6일 목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유키도 열심히하니,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나는 오늘도 아주 열심히 일했다. 11월7일 금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저곳에 있는것은, 유키...로군. 유키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어-이, 유키-] 유키 : [아, 안녕, 토우야] 어린아이처럼 웃음띤 얼굴로 뒤돌아서는 유키. 유키 : [왜그래?] (잡담선택) 토우야 : [유키는 올해에, 학교축제에 올거야?] 작년에는 가지못했지만 올해야말로 유키와 같이 학교축제에 놀러가고 싶은데. 유키 : [응... 일정이 차있어...] 토우야 : [이틀 다?] 유키 : [이틀 다...] 토우야 : [그런가아...] 거의 짐작했지만 그래도 슬퍼지는군. 유키 : [토우야는 어떻게 할거야?] 토우야 : [으~응... 유키와 같이 있으려고 생각해서 특별히 정하지 않았는데...] 유키 : [그렇구나... 미안해] 그렇게 말하고 유키는 고개를 숙인다. 토우야 : [아아. 그런 의미로 말한게 아니야. 나는 나대로 적당히 놀테니까] 유키 : [하지만 나도 같이 같이 가고 싶었는걸...] 토우야 : [응...] 유키 : [같이 시연회를 돌고 맛있는 것도 먹고 라이브공연을 본다던가...] 토우야 : [그렇구나...] 그래도 자중해라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구나, 난... 토우야 : [그래도 그건 그대로 별수 없쟎아. 괜찮아. 하여튼 학교축제가 아니라도 놀수있으니까말야. 그때 짬을 내서 놀자] 유키 : [응...] 이런식으로 얼마안되는 시간을 찾는다는게 나로서는 아주 즐겁지만 바쁜 유키로 보자면 즐거운것도 못될것이다. 그런데도 유키는 이렇게 웃어준다. 이런때라면 유키가 아주 가까운 존재로 느껴지는구나... 유키 : [응? 뭐어? 토우야...?] 토우야 : [에...?] 유키 : [지금 웃었쟎아...?] 아... 토우야 : [유, 유키야말로 웃었지않아....] 나는 쑥스러움을 감추려 유키의 머리카락을 와삭와삭 문질러 댄다. 유키 : [아하앗, 시, 싫어엇] 같이 학교축제에 가지 못하는것은 슬프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잠깐 시간을 보내는것 만으로 아주 즐거운 기분이 된다. 특별한 무엇이 없다하더라도. 11월 8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11월9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앗, 미사키씨다. 미사키 : [안녕] 토우야 : [어서와요] 모처럼인데 뭔가 이야기할까. (잡담선택) 토우야 : [그러고보니 미사키씨는 쉬는 날은 어떻게 지내지?] 가끔 우리들과 노는일도 있지만 하루카나 아키라만큼 같이 시간을 보내지않는다. 토우야 : [역시 침구들과 외출하거나 해?] 미사키 : [응... 때로는말야. 그래도 난 그렇게 노는데는 익숙하지 못하니까...] 이런 느낌이다. 미사키 : [그러니까, 불러주는 사람도 어쩌면 구색을 맞추려 해주는걸지도] 토우야 : [헤에...?] 미사키 : [나라고하면, 자 봐, 술도 못하고 노래도 그다지 못하고, 같이 놀아도 쓸데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니까, 같은 학과의 사람들이 구색을 맞추려 불러주는것이 라고 생각해...] 토우야 : [아니, 그것은...] 미사키 : [응?] 토우야 : [아무것도 아냐] 미사키씨, 정말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구나. 확실히 노는형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주위 사람이 실컷노는 때와 그렇지 않은 때의 멤버를 가르고 있는거아냐. 토우야 : [아니, 그래도, 미사키씨라면 부르고 싶어진다구하려고] 미사키 : [그랬어...?] 토우야 : [그렇다구. 미사키씨는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으니까] 그리고 점잔을 빼며, 토우야 : [자각해야해] 미사키 : [자각...?] 토우야 : [그래, 남에게 사랑받는다는 자각] 사랑받는 것을 본인이 제일 모르고 있는것은 아주 심하다고 생각해. 여러 사람에게, 여러 의미로. 미사키 : [그래도, 좀처럼 모르겠어, 보통...] 토우야 : [에, 그런가?] 세상사람 모두가 미사키씨일리 없으니까. 미사키 : [후후훗. 오히려 그래요] 토우야 : [그럴까나아...] (집) 띵도---옹 토우야 : [예-에] 이런 시간에 누구일까? 문을 열자 그곳에는, 유키 : [안녕, 토우야. 돌연히 미안해] 토우야 : [엣... 무슨일이야, 갑자기...?] 유키 : [응, 갑자기지만... 부탁하고픈 일이 있어서... 지금, 괜찮아...?] 토우야 : [아, 응. 괜찮아. ...올라올래?] 유키 : [으으응. 괜찮아, 여기서. 밑에 차가 기다리고 있고] 토우야 : [그렇구나. 뭐지? 부탁이란게?] 유키 : [응... 토우야, 내일 시간있어?] 토우야 : [내일?] 유키 : [응, 아침부터] 토우야 : [뭐어, 괜찮지만] 그 정도로 대단한 예정은 들어있지 않으니까. 유키 : [정말? 그럼 부탁하는데 내일 하루, 방송국에서 AD를 해줬으면 해...] 토우야 : [AD?] 유키 : [...응. 내 전속으로 딸려 하는일이지만... 세세한 소도구의 세팅이라든가, 간단한 연락이라든가 그런 류의 거야] 토우야 : [괜찮지만... 왜 이렇게 급히...? 전화래도 좋지않아?] 유키 : [그게말야, 항상 그 일을 하던 사람이 조금전 방송국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거든] 토우야 : [헤에...] 그거참 큰일이군. 유키 :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내일 녹화에서 대신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누구라도 좋고 대단한 일도 아니니까... 그리고 서툰사람을 대역으로 쓰느니 내가 잘아는 토우야에게 부탁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마침 이 근처를 지날테니 직접만나서 부탁하자고 해서... 그래도, 미안해. 사생활에 일은 끼어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토우야 : [괜찮아, 유키. 그렇게 연연하지마. 어쨌든 나도, 내일은 비어있으니 일 도와줄께] 유키 : [정말? 고마워! 토우야! 정말로!?] 토우야 : [정말이라니까. ...유키, 목소리가 크다고] 유키 : [아, 미안... ...고마워, 토우야. 왠지 미안해. 항상 무리한 말해서...] 토우야 : [무리라고 말하지말아. 유키, 아주 열심히 하니까] 나는 유키의 머리를 바삭바삭 메만진다. 유키 : [응... 그럼,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아요이씨에게 알리고 와야해] 후지 : [야요이씨?] 어라, 누구였지? 나, 아뭏든 알고있어... 유키 : [후지군도 알고 있지? 시노츠카 야요이씨. 저기, 나의...] 유키가 말걸었을때, 야요이 : [유키씨의 매니져입니다. 유키 : [어라?] 유키는 놀라 뒤를 돌아본다. 야요이 : [처음 뵙겠습니다... 는 아니로군요. 전, 모리카와 유키의 매니져인 시노츠카 야요이라고 합니다]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는 그녀. 유키 : [야요이씨, 토우야를 그렇게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것은 그만둬요-] 그녀는 시노츠키 야요이씨. 1년전에 데뷰했을때부터 유키의 매니져로서 붙어있는 전속 서포터다. 서포터라해도 야요이상 자신은 확실히 24살정도로서 경력상으로는 유키와 같은 신인(루키)일것이다. 그런데도 이 관록은.... 때때로 유키의 입에서 그녀의 이야기가 나올때도 있는데 상당한 수완가같다. 이런 형태의 천재도 있는것로구나. 야요이 : [늦어져서 데리러 왔습니다만, 뭐가?] 유키 : [으으응. 아, 그래그래, 토우야가요, 내일 일 도와준다고 말해줬어요] 유키의 매니져는 잠시 나를 위아래로 켰어보는듯 했지만, 야요이 : [협력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볍게 머리를 숙인다. 유키 : [야요이씨도 참-] 유키는 우리들사이의 공간을 어떻게든 메우려고 필사적이다. 유키 : [조금더 마음편한 상대가 아니면 곤란해요-. 내일, 같이 일할테니까. ...네?] 토우야 : [아, 아아... 미안] 유키 : [그렇군요. 후지씨라고 하셨던가요?] 토우야 : [아, 후지 토우야입니다] 매니져, 야요이씨의 손이 슥 내밀어졌다. 야요이 :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야요이씨의 손을 잡고 악수한다. 토우야 : [이쪽이야 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유키 : [후훗. 다행이다] 야요이 : [그럼 간단한 개요를...] 그리고 야요이씨는 30분은 걸릴것같은 설명을 현관앞에서 5분간의 브리핑으로 끝내버렸다. 실제로는 평상시 5분 들었을 정도밖에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알았습니다라고 답해두었다. 야요이 : [그럼 내일, 부탁드립니다] 말이 끝나자 야요이씨는 유키에게 [돌아가요]라고 눈신호를 보내고 밖으로 나갔다. 유키 : [...미안해, 정말로 급해서...] 토우야 : [...왠지 굉장한 사람이구나아. ...저 야요이씨라는 사람] 유키 : [응... 초면인 사람은 아주 질색이지만...] 유키는 나를 감싸려는 투로 말한다. 유키 : [그래도, 좋은 사람이야. 아주 상냥하거든, 내게는...] 토우야 : [상냥하다고...] 그다지 그렇게는 보이지 않지만 의심스러운 점을 말하면 다시 유키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게 될것같다. 토우야 : [...그것보다 야요이씨가 기다리지 않아? 밑에서?] 유키 : [아, 그렇구나. ...그럼 토우야 또 내일봐] 토우야 : [응, 수고하라고, 유키] 유키 : [응] 그리고 유키도 나갔다. 내일은 바쁠것 같지만 유키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왠지 두근두근하는데. 11월10일 월요일 삐삐삐삐... 으--응... 대학생이 되고나서 오랫만에 눈뜨게하는 소리를 들었다. 찰칵... 오늘은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 가지않으면 안된다. 유키의 지명으로 하루종일 유키곁에서 보내게 되었기때문에 평상시의 아르바이트와는 다른 긴장감이 있다. 자, 가자. 접수대에 자신이 스ㅌ이라는 일을 밝히고 유키의 대기실로 향했다. [모리카와 유키]라고 쓰인 간판이 있는 문을 연다. 몇번이나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일이 있지만, 대기실이라니 역시 또다시 긴장된다. 유키 : [안녕, 토우야. 역시 지각않는구나. 대단해] 그리고 일하는 중임에도 상관없이 평상시처럼 웃는 유키. 토우야 : [하하하...뭐어 그렇지-...] 야요이 : [안녕하십니까] 곁에 파수꾼처럼 지키고 서있는 야요이씨. 아요이 : [오늘하루, 잘 부탁합니다] 토우야 : [아... 예, 이쪽이야말로...] 번함없이 사무적인 태도. 하지만 이쪽도 그대로 대하면 유키가 쓸데없이 신경쓸테니까 될수있는 명랑한듯한 반응을 보였다. 유키 : [오늘은 토우야군이 계속 있어줄테니까 왠지 안심해서 일이 될거같은데] 토우야 : [하하... 무슨 말하는거야...] 야요이 : [오늘의 후지씨의 일에 대해 말씀드리면] 갑자기 나를 피해 말참견하는 야요이씨. 기죽지 않는다는 말인가... 아요이 : [우리들에게 붙어있는것을 보통으로하고 FD(무대감독)과 조정실에서의 지시가 있으면 그때마다 움직여주십시오] 토우야 : [예] 야요이 : [조정실, 기재창고의 위치는?] 토우야 : [알고있습니다] 야요이 : [인컴등의 사용법은?] 토우야 : [괜찮습니다] 나는 될수있는대로 비실비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대답해 나간다. 야요이 : [이상입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게서 시선을 떼는 야요이씨. 유키 : [수고해줘, 토우야] 토우야 : [아아... 그럴께. 유키도 열심히 하라고...] 다시 무언가 말하려는듯 나를 쳐다보는 야요이씨. 덕분에 100%의 웃는얼굴을 유키에게 향하지 못했쟎아...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질색인걸까, 조금이라도... [촬영중] 임시라고 해도 오늘은 온종일 일했다. 유키의 앞이었기에 조금 무리한듯하지만 유키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좋을지도 모른다... 아, 그렇다. 오늘은 유키를 기다려서 같이 돌아가도록 하자. 나는 접수대앞의 엘리베이터의 옆벽에 기대어서서 유키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1]의 문자판이 켜지고 금속제의 문이 이어서 떨리기 시작한다. [땡~] 문이 열린다. 토우야 : [유키, 수고했---] 나는 크게 양손을 벌리고, 유키를 맞아들이는 시늉을 해보인다. 그렇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나온것은 유키가 아니었다. 토우야 : [아...] 엘리베이터의 안에서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것은 야요이씨였다. 나는 새빨개져서 힘없이 손을 내린다. 토우야 : [죄, 죄송합니다...] 야요이씨는 작은칸 안에서, 언제나의, 온기를 느낄수 없는 눈길로 나를 놓치지않는다. 야요이 : [유키씨라면 아직 위쪽입니다. 곧 오리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인간을 향했다고는 생각할수없는 무표정한 목소리. 그리고 그대로 내 옆을 지나쳐 접수대의 사람과 뭔가 사무적인 말을 하고 안쪽으로 걸어가 사라져버렸다. [땡~] 어느틈에 되돌아간 엘리베이터가 다시 문을 열고 있다. 뒤돌아보니 이번에야 말로 진짜 유키가 나왔다. 유키 : [어맛, 토우야. 기다렸구나] 기쁜듯이 웃고는 내 팔에 매달리는 유키. 토우야 : [응...] 유키 : [...왜그래, 토우야?] 멍한채로 있는 나를 유키가 올려다보며 묻는다. 토우야 : [에... 뭘?] 유키 : [왜 이상한 얼굴을 하고있어?] 어떻게 저런 로봇같은 여자가 유키의 매니져인걸까...? 토우야 : [아...아냐, 아무것도 아니라구... 라고하지만, 이상한 얼굴이라니 뭐야, 에랏] [찰싹] 나는 유키의 이마를 튕겼다. 의외로 크린 히트(Clean Hit)여서 유키는 잠시 정말로 아파했다. 토우야 : [아 ,미안] 나는 울상진 얼굴로 그녀의 이마를 문질러 준다. 유키 : [아, 그렇다] 뭔가 생각난듯이 갑자기 불쑥하고 머리를 든다. 이마를 문지르던 나는 뒤로 몸을 젖힐수밖에 없었다. 유키 : [오늘도 야요이씨의 차로 바래다주기로 되어있어. 어떻하지, 토우야? 같이 야요이씨에게 바래다 달라고 할까?] 토우야 : [아... 괜찮아 나는. 유키, 데려다달라고 말하지마. 피곤하겠지?] 유키 : [그래도... 모처럼 토우야가 기다려 주었는데...] 토우야 : [괜찮다니까, 신경쓰지말라니까. 어쨌든 나도 일하던 중이었으니까] 그리고 아까의 일도 있고하니. 유키 : [야요이씨의 집은 토우야가 사는곳과 아주 가까우니까 데려다 주리라고 생각해] 토우야 : [그럼 유키를 집에다 내려준후, 나와 그녀 둘이서 차안에 있게 되겠지? 거북하다구, 그건. 나, 할말같은거 없어] 그렇지 않더라도 그녀는 딱 질색이다. 유키 : [응...] 토우야 : [그러니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교통비또한 나오니까. 그것보다, 이봐, 저 사람 기다리게 해도 괜찮아? 주차장에 있는것 아니야?] 유키 : [앗, 큰일이다! 그럼, 미안해 토우야! 다음에는 같이 돌아가자!] 그렇게 말하고 유키는 이쪽을 돌아본채로 아까 야요이씨가 걸어갔던 쪽으로 달려갔다. 앞안보고 달리면 부딪힌다니까... 나는 유키의 슬리퍼소리가 점차 사라져 가는것을 확인하고 방송국에서 나왔다. ------------------------------------------------------------------------ 일정 10 예정불가 11 A.D 12 휴식 13 A.D 14 찻집 15 찻집 16 찻집 11월11일 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다음의 작업은... 오늘은 하루종일 바빴다. 11월12일 수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11월13일 목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건...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것이 좋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저, 야요이씨...] 야요이 : [무슨?] 그녀는 저 독특한 직선적인 동작으로 나를 돌아선다. 토우야 : [아뇨... 잠깐 이야기라도, 괜찮을까요?] 야요이 : [상관없습니다만] (문학선택) 토우야 : [이전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는데... 그게 내용이 풍부한 역사물이어서 교과서보다도 공부가 되더라고] 야요이 : [............] 토우야 : [아, 아니. 정말로 공부가 되었다고 하니까, 이상하지만요...] 그리고 가볍게 웃어본다. ...아무래도 헛수고하는것같은 기분은 떨칠 수 없다. 토우야 : [취미없으십니까? 이런 이야기는...?] 야요이 : [예] 이러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하고. 야요이 : [소설에는 전혀 흥미가 나지않습니다. 역사소설이 일부에서는 유행하는것 같지만] 토우야 : [그렇습니까?] 야요이 : [예. 또한 역사는 역사이고, 나중에 인간이 결코 손을 댈수는 없지요. 소설처럼은 (아니예요)] 토우야 : [으, 응...] 하지만 그러니까 소설이란 분야가 성립하는 것 아닐까? 야요이 : [나는 역시, 소설같은것은 자기집에서 조용히 읽는것이라고 생각해요. 작업중의 생각은 거의가 열매를 맺지못하는 것] 이 대사를 문학적으로 해석해보면, 요는 [닥치고 일해라]다. 토우야 :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일을 다시 시작한다. 야요이 : [그럼 (나중에)] 11월14일 금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건...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것이 좋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 둔다. 토우야 : [저, 야요이씨...] 아요이 : [무슨?] 그녀는 저 독특하고 직선적인 동작으로 돌아선다. 토우야 : [아뇨... 잠깐 이야기라도, 괜찮을까요?] 야요이 : [상관없습니다만] (잡담선택) 토우야 : [야요이씨는 차로 통근하고 계셨지요?] 나는 무난한 잡담을 하기로 했다. 야요이 : [그것이 무슨?] 토우야 : [저기 방송국앞에의 교차로말인데, 자주 교통사고가 일어나지요] 아요이 : [.........] 토우야 : [전에도 사고가 있어서 금년이라도 아주 많을지도...] 야요이 : [그것이 뭐가?] 토우야 : [에... 아뇨...] 확실히 야요이씨로선 [그것이 뭐가?]로군. 토우야 : [그냥, 조심하는 편이 좋지않을까해서. 아, 아니, 주의라든가가 아니라. 저기 때때로 유키도 타고 있는것 같고요...] 야요이 : [............] 화났나...? 야요이 : [연수도 받았고요, 교통법규도 전부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토우야 : [그렇습니까...] 화난것같지 않지만 조금 찜찜하다. 야요이 : [그럼, 후지씨의 일을 방해하면 안되니 저는 이만] 가버렸다. 일해라란 말인가... 그러자... 11월15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아키라 : [야아] 뭐야, 아키라인가. 토우야 : [오늘은 뭐지? 손님? 바이트?] 아키라 : [손님] 토우야 : [그런가] 어쨌든 한가하다, 아키라와 이야기라도 할까. (잡담선택) 토우야 : [추운것 같지않아, 아키라] 아키라 : [추운것 같은게 아니라, 추운걸] 토우야 : [그러고보니 올해는, 왠지 춥구나] 아키라 : [뭣하다면 눈이 내려주면 좋을텐데] 토우야 : [뭐야, 추우면서 눈은 좋은거야?] 아키라 : [아뭏든 춥다면 그 정도의 서비스는 필요하지않아?] 토우야 : [서비스라니...] 누구에게 말한다는거야. 하느님인가. 아키라 : [그렇더라도, 정말, 이 정도라면 올해엔, 눈, 내리지않을지도...] 토우야 : [그럴지도] 아키라 : [크리스마스같은것도, 정월도 없어] 토우야 : [거의 그럴지도...] 어릴적 아키라와 눈사람을 만들었을때 어쩌면 그렇게 눈이 많이 내렸을까? 어린애인 우리가 불안해 할만큼 새하얀 풍경은 어디로 가버린것일까... 11월 16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 오십시오] 유키 : [토우야, 오늘도 수고해] 아, 유키다. 유키 : [열심히 하는것 같구나] 토우야 : [응. 그쪽이야 말로 수고해] 모처럼 유키가 와주었다, 잠깐 이야기가 하고 싶은데. (자연 선택) 토우야 : [올해 겨울은 말야, 이상하게도 맑지만 오히려 바람은 아주 차구나] 유키 : [그렇구나. 그래도, 그렇다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어서는 안돼] 토우야 : [알고 있어] 유아프로의 누나같은 대사. 유키 : [들은건데, 방안에 있다는건 위험해] 토우야 : [에? 그래? 어째서?] 유키 : [응...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사람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이 방안이라던데] 토우야 : [뭐...?] 유키 : [그러니까, 될 수 있는대로 밖에 나오는 편이 좋다고...] 토우야 : [기, 기다려 기다려. 그거 누가 말했지?] 유키 : [오타카씨... 인데...?] 토우야 : [에이니씨?] 유키 : [응...] 또 저 사람은... 유키는 솔직히 믿는것 같으니까, 그만두게 하고싶어. 유키 : [...그래도 통계적으로 그렇게 된다고...틀려?] 토우야 : [아니, 틀리지 않지만말야...] 그건말야. 대부분의 사람은 침대위에서 죽으니까... 토우야 : [그래도 말야, 유키. 에이니씨가 가르쳐준것, 그다지 솔직히 딴사람에게 말하지마] 유키 : [으, 응...?] ------------------------------------------------------------------------ 일정 17 A.D 18 A.D 19 휴식 20 A.D 21 찻집 22 찻집 23 찻집 11월17일 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것은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 거는것이 좋지 않을까...? 야요이씨에세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저, 야요이씨...] 야요이 : [무슨?] 그녀는 저 독특하고 직선적인 동작으로 돌아본다. 토우야 : [아뇨... 잠깐 이야기라도 괜찮습니까?] 야요이 : [상관없습니다만] (자연 선택) 토우야 : [금년 겨울, 상당히 춥군요. 언제 눈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않으세요?] 나는 무난한 날씨의 화제를 떠올렸다. 야요이 : [그렇군요] 토우야 : [작년은 내리지 않았었지요...] 야요이 : [그렇군요] 토우야 : [내릴까, 눈...?] 조금 어른스러운 분위기... 야요이 : [나는 무엇보다도. 기단의 배치에서 본다면 그럴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만] 토우야 : [예에...] 별로 나는, 야요이씨에게 기상정보를 물어본것이 아니라... 라는데, 야요이씨는, 야요이 : [겨울을, 좋아해요, 나] 기분탓인가 조금이나마 말투가 부드러워진 기분이 들었다. 야요이 : [그럼] 으~응... 아뭏든 기상정보를 물을수 있었군. 11월18일 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유키...로군. 유키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어-이, 유키-] 유키 : [아, 안녕, 토우야] 어린이처럼 웃음띤 얼굴로 뒤돌아서는 유키. 유키 : [무슨 일이야?] (연애 선택) 토우야 : [지금에야 생각했는데 말야... 우리들은, 남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유키 : [어떤 모습이라니?] 토우야 : [응... 아니... 우리들은 그러니까, 남들이 어떻다고 말한적이 없지않아?] 유키 : [좋은 일이쟎아] 토우야 : [그래도 말이야...] 때때로 불안해진단 말이야. 연예잡지사의 사람들이 신경쓸까 싶어 고교때랑 대학에 와서도 나와 유키가 사귀고 있는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뭐어, 보통 그렇게 촌스럽게 떠들어댈리는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역시... 설마, 나, 유키의 옆에 있어도 무시할수 있는 존재로 보인다던가... 유키 :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갑자기 유키가 묻는다. 토우야 : [엣?] 유키 : [그러니가 토우야는, 나와,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었어...?] 토우야 : [에-...? 아...] 쑥쓰러운 질문하지마, 유키... 말꺼낸것은 나였지만. 토우야 : [뭐어... 괜찮아, 지금에와선. 어떻게 보이더라도 말이야...] 유키 : [그 ,그렇구나. 후후훗] 정말이다. 남이 어떻게 보든지 유키가 나에게 보여주는 웃음띤 얼굴이 변할리 없다. 신경쓰지 않으면 안되는것은, 불특정다수 사람들의 눈이 아니라, 단 하나, 유키의 웃는 얼굴일지도 모르겠군. 유키 : [왜그래?] 토우야 :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역시 그걸로 족해. 난] 유키 : [응...] 11월19일 수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아... 잡지의 정보가 맞다면 다음 주는 리나의 생일일것이다. 어떻게 할까. 오늘, 선물을 사러 갈까... 1. 사러간다. 2. 그만둔다. <- 선택 뭐어, 괜찮겠지... 리나는 내가 선물하지 않아도 여러 팬이랑 아는 연예인에게서 선물을 받을테니. 뭐래도 나하나 선물하지 않아도 실망할리 없지않을까. 게다가 난 선물같은걸로 리나를 기쁘게 한다고는 생각치 않으니까말야. 11월20일 목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유키...로군. 유키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어-이, 유키-] 유키 : [아, 안녕, 토우야] 어린이처럼 웃음띤 얼굴로 뒤돌아서는 유키. 유키 : [무슨 일이야?] (잡담 선택) 토우야 : [유키, 때때로 진짜 집에는 들어가?] 진짜집, 이라지만 유키의 맨션에서 아주 가깝지만. 유키 : [으으응. 전연... 그래도 이젠, 아버지도 어머니도 신경쓰지 않는것 같아. 때때로는 전화하지 않으면 걱정하는것 같지만] 토우야 : [이해심이 있으시구나, 유키의 부모님은] 유키 : [그럴까? 토우야의 쪽은? 들어가?] 토우야 : [설마] 나는 특별히 혼자살고 싶어서 하는것이 아니다. 나의 진짜집이래봐야 전철로 한정거장 거리다. 단지, 유키가 사업상으로 맨션에서 혼자사는 것과 반대로, 내쪽은 한쪽 부모의 변덕으로 혼자살게 해버린 경우같은 것이다. 원래에는 그저 집을 증축하는 동안 살곳이 없어진 내가 혼자서 방을 빌려 생활할터였다. 그랬었는데, 어느 틈엔가 증축의 이야기는 없어지고 내가 혼자사는 구실이 [정신수양]인가 뭔가로 바뀌었다. 토우야 : [토우야의 아버지는, 대단한 분이니까...] 토우야 : [대단하단 말이지... 이웃 스님에게 [엄격한 아버지]라고 칭찬받고는, 들뜬 마음에 자식을 내팽개쳐두는 거라고, 보통은...] 유키 : [그래도 ,그 덕에 혼자살수있게 되었쟎아? 잘된거 아냐?] 토우야 : [글쎄...] 그러니 이런 식으로 그렇게 시간따위에 신경쓰지 않고 아르바이트하며 놀며 할수있지만. 이런 식으로 부담없이 유키와 만날수도 있다... 유키 : [그래도, 꼭 돌아가야겠지. 때로는] 토우야 : [그래야겠지] 라 해도, 돌아갈 마음은 없지만. 토우야 : [유키도 가족들에게 건강한 얼굴을 보여서 안심시켜야겠지] 유키 : [그렇구나. 후후훗] 이 웃는 얼굴, 가족이 본다면 안심하겠구나. 역시. 11월21일 금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토우야 : [...오늘도 한가하군요] 토우야 : [...알고 있습니다. 말해봤자 아무 도움도 안된다는거...] 토우야 : [그래도, 괜찮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점장님. 토우야 :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는 아르바이트에게 급료를 준다고? 아, 아니, 급료는 기쁩니다만] 토우야 : [하아... 취미로 하니 괜찮다는 말인가요...] 왠지 속편한 사람... 괜찮은걸까. 이렇게 굉장히 제멋대로인듯한 사람이지만, 이렇게 보여도 사실은 옛날에 로보트공학에서 종사했다고 하니 놀랍다. 점장님의 제자인가가 어딘가의 대기업에서 가정용 메이드 로봇의 제품화인가를 본격적으로 실현시킬참이라는것 같고. (아키라가 말했다) 그밖에도 고교선생님이라든가 경찰관이라든가 여러가지 직업에서 선 가계의 사람인거 같은데. 토우야 : [예? 예에, 손님이 오시면 깨우겠습니다만... 예에, 레코드는... 걸어두어도 괜찮습니까...] 본인은 이런 느낌이다. ...아아 정말. 왠지 멋진(dandy:멋쟁이)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좋게도... [딸그랑] 토우야 : [아, 어서오십시오] 아키라 : [어라? 토우야도 왔다] 토우야 : [뭐야, 아키란가] 아키라 : [괜찮쟌아. 거들러고 왔으니까] 토우야 : [응...] 손은 남지만서두. ... 그래도, 토우야 : [저기, 아키라. 아키라는 점장님이랑 가까운 친척이야?] 아키라 : [에? 나가세 아저씨랑? 갑자기 무슨 일로?] 토우야 : [아니, 별일아냐] 아키라 : [응. 아버지의 동생에 해당하는 사람이니까 말야. 가까워] 엄청나게 가깝쟎아. 토우야 : [흐으응...] 친척인가... 아키라 : [왜그래? 그렇게 뚫어지게 바라보다니] 멍청히 웃고 있다... 11월22일 토요일 [딸그랑] 토우야 : [어서 오십시오] 아키라 : [야아] 뭐야, 아키란가. 토우야 : [오늘은 뭐지? 손님? 아르바이트?] 아키라 : [손님] 토우야 : [그래(?)] 어쨌든 한가하다, 아키라와 이야기라도 할까. (잡담선택) 토우야 : [앗, 아키라, 또 책샀다] 아키라 : [응. 지금 서점에 들렀다오던 참] 토우야 : [아키라는 말야, 어언제나 책만 사는것처럼 보이는데] 나와 만났을 때부터 아키라는 책을 읽은것처럼 보이는 느낌이 있다. 라고 해도 특별히 수재같은 인상을 주지도 않았고(학교성적이 말해주었다), 암울한 느낌의 책을 읽는 책벌래라는 모습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토우야 : [아키라는, 책에 어느정도 돈을 쏟아붓지?] 아키라 : [아하하. 생각해본적도 없어. 토우야는 별로 돈을 쓰지 않는구나?] 토우야 : [남을 문맹처럼 말하지마라. 상관없어, 난, 책읽고 싶어지면 도서관에 가는 사람이니까] 책읽고 싶어지면, 이지만. 어디까지나. 아키라 : [응... 나도 그렇게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결국 사버려서] 토우야 : [별수없지. 뭐어, 아무래도 나는 엥겔계수가 높은 사람이니까...] 아키라 : [으~응. 나는 낮은 쪽인가아...] 토우야 : [그런 이야기 안했어...] 그렇다고, 그렇게 심각한 얼굴을 하지말라니까. 아키라 : [게다가 최근, 식욕이 없는것도] 토우야 : [안했다니까...] 11월23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어 하루가 지나갔다. ------------------------------------------------------------------------ 일정 24 A.D 25 A.D 26 찻집 27 휴식 28 찻집 29 학교축제 30 학교축제 11월24일 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오늘은 어떤 연예인이 올까나... 바쁜 하루가 지나갔다. 11월25일 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유키...로군. 유키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어-이, 유키-] 유키 : [아, 안녕, 토우야] 어린이처럼 웃는 얼굴로 뒤돌아서는 유키. 유키 : [무슨일이야?] (잡담선택) 토우야 : [나, 이번에 가정교사를 하고 있어] 유키 : [아, 이야기해둔것이 들어왔어?] 토우애 : [응] 유키 : [아, 그래도, 너무 열심히해서 무리하면 안돼] 토우야 : [괜찮아. 일주일에 한번인걸] 유키 : [헤에, 그렇구나] 아, 놀라는군. 그건 그렇지. 게다가 제끼는것도 자유고, 이런 즐거운 아르바이트란건 좀처럼 없을테니까. 토우야 : [게다가 수험생] 유키 : [토우야... 정말이야...?] 이런 젠장. 유키 : [아뭏든 무리하는것만은 안돼] 토우야 : [유키가 신경써줄정도는 아니라니까] 유키에게까지 [무리하지말아]라는 말을 듣게되는걸까, 난. 유키 : [그래도, 토우야... 때로는 굉장히 무리하는걸... ...내가 계속 같이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때, 있으니까...] 토우야 : [괜찮아. 무리같은건 안한다니까] 유키 : [응...] 토우야 : [알았어...] 선의의 거짓말이든 진짜든간에 내용에는 신경쓰지마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편이 좋을때가 있겠지. 토우야 : [약속할께. 무리같은거 안해. 절대] 유키 : [응] 토우야 : [안심했어?] 유키 : [응] 예를들면 이런식으로 말해두는 편이 좋을때가. 의미는 없다지만, 말만이 필요한 때가. 11월26일 수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11월27일 목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11월28일 금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11월29일 토요일(학교축제) 오늘은 대학에 가자. 우와아... 사람이 많군... 나는 생각치않게 압사당할 지경이 된다. 혼잡한것은 별로 싫어하지 않지만, 역시 이런 사람들은 적응할수 없다. ...하다못해 누군가가 같이 걸어준다면 이렇게는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올해는 미사키씨도 하루카도, 그리도 유키도 내곁에 없다. 거기에 아키라마저도... [아키라마저도]의 부분까지 생각했을때, 나는 정말 고독한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은 지나친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는, 스스로 일부러 이런곳에 와서, 일부러 이런 일을 생각치 않아도 좋을텐데. ...그렇구나... 열심히 일하는 유키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은 혼자서 실컷 놀아볼까... 공연을 보고, 매점을 구경하고, 시연회를 보고... [집] 토우야 : [다녀왔습니다...] 나는 캄캄한 방안에다 중얼거렸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인파속을 놀러다녀서, 이젠 파김치다. 겨우 혼자일뿐인데, 이렇게도 지쳤구나... 토우야 : [...즐거웠어...]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중얼거렸다. 뚜르르르르르--- 찰칵. ??? : [아, 토우야. 안녕. 나...] 유키다. 토우야 : [안녕. 오늘도 수고했어] 유키 : [응... 고마워] 전화 저편에서 유키가 수줍어하는 것을 알수있다. 유키 : [...토우야... 학교축제, 이미 누군가와 약속했어...?] 토우야 : [에...?] 1. [응...] 2. [별로...] <- 선택 토우야 : [아니... 별로 누군가와 예정은 들어있지 않지만. 아키라라도 꼬셔서 적당히 매점이나 돌아볼까하고 생각했어] 유키 : [그렇구나...] 토우야 : [왜 그래?] 유키 : [...나, 어떻게해서 말야, 학교축제 놀러갈거 같아...두번째날, 30일날 뿐이지만 말야] 토우야 : [뭐? 진짜?] 언제나처럼 예정이 들어있으리라 생각했다. 유키 : [진짜야. 그런데, 혹시 토우야가 그 날에 시간이 있으면 같이 갈까하고 생각해서. 갑작스런 이야기라, 예정이 있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행이야...] 토우야 : [그렇구나. 잘됐어. 나도. 아키라보다는 유키쪽이 즐거울지도 모르니까 말야] 유키 : [아, [일지도 모른다]라니. 아무래도 나는 아키라처럼 귀엽지는 않은데요] 그렇게 말하고 유키는 전화 저편에서 웃었다. 학교축제에 놀러가는 일이 정말로 즐거운것 같다. 유키 : [그럼, 30일, 역앞에서 만나자] 들뜬 목소리로 유키는 전화를 끊었다. 확실히 작년의 학교축제는 아키라와 갔었지. 아키라도 꽉 막히지는 않아서 아키라 나름대로 유키와 함께가 아닌 나에게 어떻게든 마음을 써주었었지. 11월30일 일요일(학교축제) 오늘은 유키와 학교축제에 놀러가는 날이다. 기다리게 하는것도 미안하니까 조금 일찍 나가자. 나는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10분정도 일찍 나와서 유키를 기다렸다. 전차가 들어오고 많은 수의 인간이 쏟아져 나온다. 아마 이 전차에 탔으리라 생각하는데... 아, 있다... 유키 : [아, 토우야-] 토우야 : [아...] 나도 모르게 멍한 얼굴이 된다. 모자를 눌러쓴것도 아니고 안경을 쓴것도 아닌, 유키는 완전히 평상차림으로 왔다. 게다가 태평하게 손까지 흔든다. 유키 : [시간지켰어, 분명히] 토우야 : [응, 훌륭해, 훌륭해...] 나도 모르게 유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학교축제 마지막날의 인파는 예상을 넘어서는 대단한 것이었다. 나는 조금 걱정이 되었어 유키쪽을 힐끔 바라본다. 토우야 : [저기말야, 유키...] 유키 : [뭐어? 토우야?] 토우야 : [[뭐어?]가 아니란말야, 유키. 해서 묻는건데, 평상복으로 괜찮아?] 그러자 유키는 자기의 복장을 다시 보고는, 유키 : [평상복이 아니야. 신경쓴거야, 아주-] 조금 뾰루퉁해졌다. 토우야 : [그게 아니라니까. 선그라스든가, 그런거 안해?] 유키 : [뭐? 왜? 선그라스한 편이 이뻐?] 토우야 : [아니, 유키에게 선그라스는 좀 어울리지 않겠지만-] 아주 느긋한 대화다. 토우야 : [이란게, 그런게 아니고. 유키는 우선 TV라든가 잡지에 얼굴이 나오고 있는데. 그냥 얼굴을 내밀고 다녀도 괜찮아? 이런 일은 없어? 팬들에게 쫓겨다녔다던가...] 유키 : [응, 없어] 또다시 아주 느긋히 웃음짓는군. 유키 : [난, 그런일 있은적 없어. 그냥 보통 시내를 걸어다녀도 아무도 아무말도 안하고] 확실히 지금까지 그런일은 없었다. 라고 한다면 그녀가 언제나 훌륭한 화장으로 TV에 나온다는 것도 아니다. 무대 의상은 확실히 몸에 익었지만, 유키의 인상이 크게 변해버렸다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토크(TALK)프로나 잡지에서도조차 오늘처럼 변하지 않은 평상복으로 (신경썼나) 나오는데도. 유키 : [자 봐, 나라고 특별히 예쁘지는 않으니까, 스튜디오 같은데만 아니면 누구인지 못알아보지 않아?] 그런걸까아. 보통 여자애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니까 그런 느낌도 들지만. 그런것일까아... 유키 : [게다가 나, 그렇게 카리스마적이지도 못하고...] 조금 씁쓸한듯이 유키는 중얼거렸다. 겸손한것이 아니라, 진짜로 이런것을 말해버리는, 그것이 유키의 사랑스러운 점이다. 토우야 : [무슨 말하는거야, 모리카와 유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듯이 감쌌다. 유키 : [어맛, 그만그만. 정말, 토우야, 그만해-. 이름은 곤란해-] 아, 아차. 하지만 그런데도 유키는 즐거운 듯이 웃는다. 토우야 : [유키, 보고싶은거라도 있어?] 유키 : [으-응, 그다지 생각해보지 않앗는데... 괜찮아, 토우야에게 맡길께] 토우야 : [응... 그런 적당히 돌아볼테니까 오빠에게서 떨어지지마] 유키 : [어린애는 아니야-] 토우야 : [뭔가 먹고싶어지면 오빠한테 말하는거야] 유키 : [어린애가 아니라니까-] 토우야 : [그러면, 어디로 갈까...?] 유키가 기뻐할만한 곳은... 1. 야외 공연장 <- 선택 2. 연극부공연 마지막날인 오늘의 무대는 이름조차 들어본적없는 콤비의 농담쇼가 개막출연을 맡고, 이름정도는 들어본적이 있는 가수가 메인을 빛냈다. 문득 유키를 보니 그녀도 나에게 지지않을 정도로 열심히 무대를 구경한다. 열심히 연구하는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순수하게 무대를 아주 좋아하는것인지... 토우야 : [유키...?] 유키 : [응?] 토우야 : [재밌어?] 유키 : [응] 토우야 : [...도움이 돼?] 유키 : [응] 크게 끄덕이는 유키. 토우야 : [오늘은 일 잊어버려] 유키 : [응...!] (저녁) 유키 : [오랫만에 하루종일 놀았다] 토우야 : [응. 정말로 오랫만이구나. 그래도 또 내일부터 일이겠지? ...조금만 천천히 놀아도 괜찮지 않았어?] 유키 : [으으응. 그럼 모처럼 와줬는데 토우야랑 놀지않으면 미안한걸] 토우야 : [하핫, 그렇구나] 역까지 걸으면서, 문득 마음에 떠오르는 일을 유키에게 물어보았다. 토우야 : [저기말야, 유키...] 유키 : [뭐어?] 토우야 : [...오늘, 우리 대학에 왔었쟎아, 젊은 가수라고 하던가] 유키 : [응?] 토우야 : [유키는 그런 일은 안해...?] 유키 : [으-응...] 고개를 숙이는 유키. 토우야 : [아주, 인기있는 가수라야 학교축제에 나오는거지? ...유키라도 그런 의뢰가 안올리 없을텐데] 유키 : [...응, 온적은 있는것 같지만. 그래도 전부 오카타씨가 잘라버리는것 같아] 토우야 : [에이니씨가...?] 저 실력파의 젊은 책략가가, 일을 제한한다니 의외다. [학교축제에 놀러가고 싶다면 휴일을 주지]라는 말을 했을까, 그 얼굴로... 유키 : [오카타씨는 그런 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야] 토우야 : [헤에...?] 유키 : [그, 라이브라든가가 싫다는것이 아니라...] 유키는 필사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토우야 : [아아. 뭐어, 됐어. ...결과적으로 에이니씨는 유키를 쉬게 해줬으니.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나는 유키와 함께 있을수 있었으니까 말야. 오늘에 한해서 말한다면 에이니씨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예기고 말야] 유키 : [응. 그렇구나] 기쁜듯이 유키는 미소짓는다. 그리고 우리들은 역의 계단을 올라가 즐거웠던 하루를 끝냈다. ------------------------------------------------------------------------ 일정 1 A.D 2 A.D 3 A.D 4 A.D 5 찻집 6 찻집 7 찻집 12월1일 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다음의 작업은... 오늘은 하루종일 바빴다. (집) 뚜르르르르르--- 나는 전화벨소리에 눈을 뜬다. 깜빡 잠들어버렸던것 같다. 토우야 : [예...예...후지입니다] 확실히 졸린듯한 목소리. 유키 : [아, 토우야? ...유키인데...?] 토우야 : [어라, 유키...?] 유키 : [역시 토우야다. 왠지 다른 사람같았거든. 후후훗] 졸고 있었습니다라고는 말할수도 없는 밝은 웃음이다. 유키 : [...토우야에게는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하는데, 또 부탁이 있어] 토우야 : [부탁? 내일 AD로 오라던가?] 유키 : [응...] 적중인가. 유키 : [내일 촬영이 끝날때까지니까, 거의 내일과 모래의 이틀간이 될거라고 생각해. 토우야는 학교같은데도 다녀야 하니까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토우야 : [응-...] 어떻게 할까? 1. 받아들인다. <- 선택 2. 미안... 토우야 : [뭐가 무리란거야. 유키가 열심인데 내가 그렇게 거절할리 없다니까. 괜찮아 별로. 도우러 갈께] 유키 : [정말로? 무리하는게 아니고? 고마워!] 전화저편에서 유키는 정말로 기뻐하는것 같다. 토우야 : [어쨌든 전에 했던 일과 같은 일이겠지? 간단하다니까] 유키 : [응. 야요이씨가 말야, 토우야의 일솜씨를 맘에 들어하는것 같아] 토우야 : [...에? 그래?] 왠지 의외의 전개. 유키 : [지금까지 하던 사람이 다쳐서 대타가 필요했었는데, 토우야라면 분명히 해줄거라고 해서. 그래서...] 토우야 : [흐응...] 야요이씨를 보기만 해서는 그런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뭐어 일은 조금 고되지만 유키와 같이 작업장에 있을수 있다는건 기쁘다. 토우야 : [알았어. 뭐어,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은 할께] 유키 : [응. 열심히 하자] 토우야 : [열심히 하자] 유키 : [그럼, 내일도 일찍이니까 오늘은 이만 잘자] 12월2일 화요일 띠리리릭 띠리리릭(자명종) 딸깍. 오늘은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다. 자, 가자. 토우야 :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시간대로 대기실의 문을 연다. 유키 : [아, 안녕, 토우야. 급한 부탁만해서 미안해] 토우야 : [괜찮아, 그런건] 야요이 : [안녕하십니까] 야요이씨는 언제나 완전히 똑같은것 같은 인사다. 그녀가 나를 마음에 들어한다는게 , 정말일까아... 야요이상은 단지 평상시와 다름이 없다, 저기, 온기를 느낄수 없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왠지모르게 기분이 나빠져서, 토우야 : [아...유키, 오늘도 열심히 하자구...!] 유키 : [앗, 응. 열심히 하자] 야요이 : [............] 아무리 말단직의 AD라도 이렇게 피곤할정도로 일을 하면 자기도 한사람의 TV맨이 된 기분이 드니까 이상하다. 이 비상식적인 기분이 고된 일에도 상관않고, TV스ㅌ의 일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젊은이가 끊이지 않는 이유인가. (아닌가) 유키도 슬슬나올때다. 기다려 줄까나. 유키 : [아, 토우야] 복도에서 속에 부담없는 유제품을 마시면서 긴 의자에 멍하니 않아있는 나를 발견하고 유키가 달려왔다. 유키 : [오늘도 수고했어] 토우야 : [아뇨아뇨, 유키상이야 말로 수고하셨어요] 익살맞은 소릴하고, 나는 유키의 머리를 스다듬었다. 토우야 : [뭔가 마실래? 따뜻한거면 좋아?] 유키 : [아, 괜찮아 그런거...] 나는 무시하고, 자판기에서 뜨거운 홍차를 뽑아 유키에게 건넨다. 유키 : [...고마워] 기쁜듯이 유키는 수줍어한다. 토우야 : [자, 돌아가자] 말을 꺼낸 나는, 문득 경계하듯이 물어본다. 토우야 : [오늘은 야요이씨와 함께 아니야?] 유키 : [야요이씨? 응, 오늘은 토우야랑 같이 돌아갈거라면서 바래다 준다는거 거절했어] 그런가, 기쁜걸. 기쁘지만, 왠지 마이너스 이미지가 된거 같아서 조금 무섭다. 우리들은 이미 어두워진 역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토우야 : [매니져 야요이씨란 사람, 무섭지 않아?] 유키 : [에? 야요이씨가?] 이상한 눈으로 이쪽을 보는 유키. 유키 : [어째서? 아주 좋은 사람이야] 나는 무서워. 유키 : [저 사람, 나를 위해서 여러가지를 해주고 있어. 말상대도 되어주고. 오히려 내가 미안하게 생각할정도로] 저 로보트같은 여자가? 유키 : [...왠지...누나같아] 그럴까아...? 유키 : [야요이씨가 어떻게 했어...?] 토우야 : [아, 아니...] 그렇구나. 그녀에 대해 그렇게 모르면서 멋대로 그런식으로 생각하는것도 실례다. 조금이나마 유키에게는 상냥하니까 문제는 없겠지. 토우야 : [유키의 매니져가 똑바로 일을 하는지 조금 걱정이 됐을뿐이야. 조금이라고 싫은 일을 당하면 곧바로 상담해] 유키 : [응, 고마워... 그래도 괜찮아. 야요이씨는 최고의 매니져야. 나도 과분할 정도로] 거의 진짜로 안심해도 좋을것 같다. 저 정도 예쁜 사람이니 조금 상냥하게 대해도 좋을것 같은데. 그래도 뭐어, 나의 매니져일리도 없는것이고. 토우야 : [그래. 안심했다] 유키 : [응] 해어질때 나는 유키의 등을 두드린다. 토우야 : [열심히 해] 유키 : [응...] (집) 그러면, 내일도 일인가... 아주 빡빡한걸지도... 아뭏든 뭐어 좋아. 내일을 대비해 이만 자자... 12월3일 수요일 삐삐삐삐... 딸깍. AD도 계속하니까, 역시... 죽든지 살든지, 어느 한쪽의 일이겠지. 뭐라고 투덜대도 할수없다. 자, 나가자. 토우야 : [안녕하십니까] 유키 : [안녕. 토우야 피곤한거 같아... 괜찮아...?] 토우야 : [유키가 걱정할 정도로는 피곤하지 않아] 걱정하는 그녀에게 나는 웃음짓는다. 유키는 이미 벌써 무대복장이다. 오늘은 평상시보다도 빨리 와서 준비하고 있던 모양이다. 그래. 유키에 비한다면 겨우 2,3일 고된 일하는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토우야 : [...아무렇지도 않다니까. 하게 되서 즐거워, 이 일] 유키 : [응...] 역시 들여다보이는 허세인가. 야요이 : [안녕하십니까] 야요이씨는 오늘도 항상 변함없다. 야요이 : [아뭏든 후지씨의 일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뒷정리할 일도 있사오니, 잘 부탁드립니다] 토우야 : [예] 부탁드립니다, 라고. 유키는 그렇다치고, 이 사람에게서는 약간의 격려를 원해. 야요이 : [그럼, 유키씨. 올라갈까요] 유키 : [아, 옛] 유키 : [토우야도 힘들겠지만 오늘도 수고해줘] 토우야 : [기꺼이] 그리고 우리들은 스튜디오로 향했다. [촬영중] 촬영은 시간대로 무사히 끝났다. 나는 아뭏든 이후에도 남아서 철수작업을 도울것 같다. (역시) 유키 : [토우야, 수고했어. 잘 해줬어] 돌아보자 거기에 무대복장인 채로 유키가 있다. 토우야 : [그쪽이야 말로 수고했어. 오늘은 촬영, 왠지 잘됐어. ...응 풋나기가 뭘 아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됐어] 유키 : [정말? 기뻐. ...오늘도 같이 돌아갈까...?] 토우야 : [아, 아니...] 나는 살짝 머리를 젓는다. 토우야 : [오늘은 철수를 거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미안. ...오늘은 야요이씨에게 바래다달라고 해] 유키 : [그렇구나... 그럼 나 잠깐 기다릴까?] 토우야 : [...유키, 내일도 일 있지않아? 괜찮아, 상관없어. 나를 기다리지 않아도. 오늘도 피곤할테지?] 유키 : [에? 괜찮아, 그럴리가. 나 그렇게 피곤한 일 안했으니까...] 토우야 : [무리하지마, 먼저 돌아가도 좋다니까. 유키를 무리시켜서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내가 욕을 먹어... ...아르바이트도 잘릴지 모르고...] 그리고 나는 웃음짓는다. 유키도 알아들은듯이 약간 미소를 짓는다. 유키 : [응...고마워. 힘들지만 수고해줘] 토우야 : [괜찮다니까] 나는 손을 흔들며 웃어보인다. 유키 : [그럼, 나, 먼저 돌아갈께] 토우야 : [나도 끝나면 금방 돌아갈거야] 유키 : [오늘밤은 푹자고, 몸 회복해] 토우야 : [아아, 잘께잘께. 유키의 3배는 잘께] 유키 : [아하하핫. 아, 그렇다. 내일이랑 모래, 나 쉬는날을 받았는데, 토우야는, 어때...] 토우야 : [어떻다니?] 유키 : [...응? ...오랫만에 쉬는날을 받았는데 때로는 놀러라도 갈까하고 생각했는데] 토우야 : [나랑?] 유키 : [응] 토우야 : [둘이서?] 유키 : [응...] 말을 꺼낸 유키는, 유키 : [아......] 하고 눈치를 챈듯이 볼을 물들인다. ...말하고나니 부끄러운 걸까. 유키 : [부끄러워, 약간...] 말한 상대에게 부끄러워하면 당사자인 나의 설자리가 아예 없어진다...... 유키 : [토우야가 상대라니, 왠지... ...데헤헷] [데헤헷]이 아니라니까... 유키... 멀뚱히 선 나... 에...그러면 1. [갈께, 물론] 2. [...약간 할일이...] <- 선택 토우야 : [...미안, 유키... 나, 그날 벌써 예정이 들어있거든...] 유키 : [엣...?] 갑자기 유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다. 토우야 : [...미안] 나는 머리를 숙인다. 유키 : [에...? 아... 으으응, 괜찮아, 토우야. 그렇게 사과하지 말라니까, 그렇게... 사실은 좀더 일찍부터 말했어야 했구나. ...오늘 갑자기 쉬는날을 받아서 너무 좋은 나머지... 토우야의 예정이라든가를 생각하는걸 완전히 잊어버리고서... 나야말로 정말 미안해] 황급히 변명하는 유키에게 나는 슬쩍 머리를 든다. 유키 : [...토우야, 그런 얼굴하지마. 다음, 응, 그럼 다음 휴일은 같이 놀러가자] 토우야 : [그렇구나] 유키 : [그럼, 오늘은, 먼저 실례할께요] 토우야 : [...응] 유키 : [...그래도, 정말로 기다리지 않아도 돼?] 완전히 유키쪽이 나의 유아지도교사처럼 걱정스런 웃음으로 나를 본다. 토우야 : [신경쓰지 말아. ...괜찮으니까, 조금 쉬어] 유키 : [응, 그렇게 할께. 푹 잘거야. 토우야처럼 잘거야] 토우야 : [나를 이상한 형용사로 쓰지마. ...응, 그럼, 오늘은 수고하셨어요] 유키 : [수고하셨어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토우야 : [잘자] 12월4일 목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리나?] 리나 : [아, 토우야] 토우야 : [안녕] 리나 : [안녕. 무슨일이야?] 토우야 : [에 그러니까...] (잡담선택) ...을 한다고는 해도, 저 오카타 리나를 상대로 도대체 어떤 [잡담]을 하면 좋지. 같은 환경에 있는것도 아닌데. 리나 : [무슨일이야?] 리나가 살짝 얼굴을 들이댄다. ...어여쁜 웃는 얼굴... 토우야 : [아니, 별로...] 그런 말투로 급히 입을 다문다. 리나 : [에? 무슨일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냥 조용히 있자니 리나의 얼굴이 아주 가까이 보여서 좋기도 하고... 토우야 : [...아무것도 아니야] 리나 : [...아주 긴 [아무것도 아니야]로구나. 푸훗] 리나는 품위있게 웃었다. 12월5일 금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아요이 : [............] 아, 야요이씨다. 유키는 함께가... 아닌것 같다... 야요이 : [카운터에 괜찮을까요?] 토우야 : [아, 예] 야요이 : [실례합니다] 야요이씨는 조용히 카운터 한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아주 당연한듯이 침묵에 잠긴다. (연예선택) 토우야 : [야요이씨는 연예에 관해서, 든가, 생각하신적, 없으십니까?] 이것에 관해서는 한번 물어봐야겠다. 조금 부끄럽지만. 야요이 : [무슨 일입니까?] 그래도, 야요이씨는 고개를 기울일뿐이었다. 토우야 : [그러니, 야요이씨는 연예라든가...] 아요이 : [그것을 알아서 어떻게 하실겁니까?] 토우야 : [별로 그런것은, 다른뜻이 없습니다만...] 듣고 말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거지만... 야요이 : [유키상을 생각하는 마음에 뭔가 의심이라도 생기셨습니까?] 토우야 : [서, 설마!] 농담이라도 이 사람에게 그런 말을 했다간 곧바로 유키랑 헤어져버리게 된다. 야요이 : [그렇습니까] 그렇게 말하고 야요이씨는 가버렸다. 정말로 나와 유키의 사이를 싫어하는걸까아... ...안되는데... 12월 6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 어십시오] 하루카 : [토우야] 아, 하루카다. 하루카 : [놀러왔어] 토우야 : [알고있어] 그 외엔 없겠지, 하루카의 경우. (잡담선택) 토우야 : [하루카 주변에는 뭔가 재미있는 일이 안일어나나?] 하루카 : [어째서?] 토우야 : [아니... 하루카는 말야, 언제나 한가한거 같으니까 말야. 정말로 주변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건가 해서...] 하루카 : [그렇다면] 토우야 : [뭐라고?] 하루카 : [아키라가 강아지 낳았으니까, 준다던데] 토우야 : [하아...] 친구를 개취급... 하루카 : [귀엽쟎아, 강아지는] 토우야 : [기다려봐...] 하루카 : [?] 이상한 얼굴을 해야하나... 하루카 : [아, 그런가. 아키라가 기르는 개가, 강아지를 낳아서, 아키라가, 나한테, 그 강아지를 준다고 말했어] 토우야 : [그, 그런가...] 이것이 원래의 문장이었나... 하루카의 일본어란(역주:국어란), 다시말해, 엉망이로군. 하루카 : [그래서 아키라란 이름으로 했어] 토우야 : [그건...] 개취급은 변하지 않는건가. 하루카 : [아키라처럼 허드슨이라고 이름붙이고 싶지않고] 토우야 : [그건 그것대로 모르겠는데] (집) 아... 방안에 들어오는 도중에 어질어질 하다... 하하하... 한심하군, 난... 방에 들어오자 쓰러져 버렸다... 어떻게 침대에는 기어들어왔는데 좀 힘든건지도 모르겠다. 아뭏든, 오늘하루밤 쉬고, 내일은 나아지겠지... 자자... 12월7일 일요일 아침이다... ...안되겠다. 전연 회복된 감이 없다. 오늘은 쉬자... 12월8일 월요일 아...아침인가... 아직 몸이 나른한데... 오늘도 쉬자. 이런 때에 들러주던가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라며, 연약한 생각을 하면서, 차가운 침대위에서 나는 잠속에 빠졌다. ------------------------------------------------------------------- 일정 8 예정불가 9 A.D 10 A.D 11 휴식 12 A.D 13 찻집 14 찻집 12월9일 화요일 아아... 아침이다. 으-응... 이제 괜찮은걸까... 오늘은 예정대로 행동할수 있을거 같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리나?] 리나 : [아, 토우야] 토우야 : [안녕] 리나 : [안녕. 무슨일이야?] 토우야 : [에, 그러니까...] (문학선택) 토우야 : [그러고보니 리나는 학교는 어떻게하고 있어? 분명히 갈 시간이나 있어?] 지금 단계에서 유키는 거의 제끼고 있다. 이 이상으로 바빠진다면 정말 휴학이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 그래도, 이 이상으로 바쁠 리나는 어떻게 을까. 리나 : [학교에는 다니지 않아] 다시 딱 잘라 말하는군. 토우야 : [다니지 않는다니, 휴학상태?] 리나 : [뭐어, 처음 고등학교때는 그랬지만. 그래도 최근은 통신교육이라고 할까. [완전하게]라고 말할정도도 못했지만 말야. 공부는. 그래서 난, 어디에도 학적이란게 없어] 토우야 : [학적이 없다...] 휴학중인지, 학교 그 자체에 다니지 않는다니. 유키를 참고로 할수는 없지만, 내가 동정해버릴것 같다. 리나 : [계속 오빠가 가정교사였어. 저 사람, 혼자서는 대학원까지 제대로 다니고 있으니까] 토우야 : [그래?] 저 백발 28세(독신)가...? 의외다. 리나 : [그렇다구. 비겁하쟎아. 혼자서만] 토우야 : [뭐, 뭐어...] 비겁한가 안 비겁한가, 그런 문제일까. 리나 : [나는 오빠가 말하는 대로 듣고서, 매일 일과 레슨뿐이였는데 일에 방해가 된다며 나에게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시킨거야. 대학에도 보내지 않겠다고 정한거 같고] 토우야 : [왠지 대단한하구나...] 리나 : [뭐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힘들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단한데에. 그래도, 에이니씨가 그렇게 강인한 사람이라곤 생각조차 못했다. 리나 : [유키도 지금은 일과 학교에서 바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모르는 즐거운 일도 아주 많이 알고 있는거같고, 어느쪽이라도 장단점이 있는걸까. 후후훗] 토우야 :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그 웃는 얼굴은 리나를 무언가에 갇힌 여성처럼 보이게 했다. 12월10일 수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유키..로군. 유키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둔다. 토우야 : [어-이, 유키-] 유키 : [아, 안녕, 토우야] 어린이처럼 웃는 얼굴로 뒤돌아서는 유키. 유키 : [무슨 일이야?] (대화 예능) 토우야 : [그러고 보니 유키는, 작업장에서의 친구는 있어?] 유키 : [에? 친구들?] 토우야 : [응. 같은 가수라든가, 텔런트 등으로] 유키 : [응-... 그다지 없는데. 아, 그래도, 리나와는 친구야. 토우야 : [리나라면, 오타카 리나?] 유키 : [응. 아마 제일 친하다고 생각해] 토우야 : [헤에...] 잡지에선가는 유키의 라이벌이라든가 때에 따라서는 엄한 선배틱하게 써놓았는데. 뭐어, 내가 만나본대로는 확실히 상냥한 편일까나. 토우야 : [그래도, 진짜로는 어때, 리나라면?] 유키 : [어떻다니?] 토우야 : [무서워?] 유키 : [무서워? ...토우야, 무서워해?] 토우야 : [어째서 내가 무서워하는거야] 아니, 조금 무서웠지만. 유키 : [리나는 무서운 애가 아니야. 차분하고 얌전하고, 아주 품위있게 말한다니까] 토우야 : [응. 그런 이미지같은데] 실제로 만나서, 니도 그런 인상을 받는다. 유키 : [이미지대로의 사람이야. ...이미지보다도 조금 상냥하다고나 할까] 토우야 : [흐으응...] 유키 : [나와 때때로 이야기라든가를 해. 나화는 전연 취미가 틀린것 같지만... 그래도 리나의 취미는 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나도 때때로 리나가 장신구를 골라줘] 토우야 : [뭐? 정말로?] 유키 : [응] 좋구나 그거. 나도 뭐라고 해서 간단히 끼어들 세계가 아닌것 같구나아... 유키 : [왜 그래?] 토우야 : [아, 응... 유키는 좋은 친구가 많구나...] 유키 : [응... 후후후...] 12월11일 목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밤) 뚜르르르르--- 토우야 : [예, 후지입니다만] 유키 : [토우야예요? 유키인데요] 앗, 유키다. 토우야 : [일은 벌써 끝난거야?] 유키 : [응] 역시 조금 피곤해 보이지만, 그래도 활기찬 점은 그대로다. 라는데, 갑자기 유키는 조금 다소곳한 말투가 되어, 유키 : [토우야... 12월 24일, 시간비었어?] 12월 24일? 비어있다. 아니 비어있는 걸로 결정되어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이브. 그리고 그 이상으로 소중한 유키의 생일이니까. 작년은 TV녹화로 유키와는 함께 있지 못했다. 거의 올해도 (지금 그녀의 인기를 생각하면) 유키와 같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바라본다는 건 안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그 날, 유키이외의 사람을 예정에 넣을 마음은 들지 않는다. 토우야 : [아마, 비어있어] 나는 그래도, 모르는척하고 있다. 토우야 : [무슨 일이 있다면 지금 뿐이야] 유키 : [토우야도 참] 말투에서 내가 그날을 빼버리고 있는것처럼 느낀듯이, 유키는 뾰루퉁한 태도가 되어보인다. 그레도 다시 다소곳한 말투로 돌아와, 유키 : [그날, 올해도 나, 예정이 들어있어... TV가 아니라, 라이브...] 토우야 : [헤에...!? 대단하쟎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라이브라니. 여간 인기가 없지않으면 그런 날에 안되는거 아냐?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유키혼자가 주역일테고. 대단해...!] 유키 : [응...!] 자신의 꿈을 조금씩, 확실히 이루어가고 있는 유키의 목소리다. 유키 : [그래서 말인데, 부탁하는데, 그날...] 토우야 : [24일?] 유키 : [응. 그날... 만나러 와주기 바래...] 토우야 : [뭐...?] 만나러...? 유키 : [...라면 무리겠지. 안되는거겠지] 방금 말한것을 황급히 부정하는 유키. 유키 : [으으응. 괜찮아, 괜찮아. 단지 라이브에 와줬으면해서. 그것뿐이야. 정말로 그것뿐이니까. 레슨같은걸로 잠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표는 절대로 보낼께. 그러니까, 혹시...올수있다면...와...] 점점 목소리가 꺼져가는듯 하는 유키. [만날수 없다]라는 말의 의미가 점점 유키의 마음속에서 무거워지고 있다. 그래도 금방 밝은 목소리로 돌아와, 유키 : [그, 그렇다. 혹시 라이브에 와준다면, 좋은 거 알려줄께] 토우야 : [좋은 거?] 좋은 거라니? 유키 : [응. 아직 비밀. 그러니, 와준다면 비밀의 절반만 알려줄께. 나머지 절반은 다시 잠시동안 비밀. 이건 토우야를 놀래주기용] 이런 식으로 유키는 억지로 재잘거렸다. 토우야 : [괜찮아, 유키, 괜찮아. 나, 약속할께...약속해... 그날, 유키를 만나러 갈께... 절대로] 유키 : [에...?] 이번은 유키쪽이 어리둥절해 한다. 유키 : [만나러...?] 토우야 : [그래. 만나러. 선물을 가지고. 맡겨두라구] 전화인데도, 내 얼굴에 자신감 넘치는 웃음이 떠오른다. 유키 : [아...토우야...? ...농담했던거라면, 그렇게 심각하게 안해도... 만난다니...] 토우야 : [간다니까] 유키 : [............] 유키는 잠시동안, 어색한듯이 침묵했지만, 유키 : [응, 말았어... 기다릴께...] 마음은 전해진것 같다. 토우야 : [표 보내는것 절대로 잊어먹지 마] 유키 : [응. 꼭 보낼께...] 그리고 우리들은 전화를 끊는다. 말할것도 없이, 두근두근하는 기분이 되었다. 12월12일 금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것은...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편이 좋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저기, 야요이씨...] 야요이 : [무슨?] 그녀는 저 독특하고 직선적인 동작으로 돌아선다. 토우야 : [아뇨... 잠깐 이야기라도 괜찮겠습니까?] 야요이 : [상관없습니다만] (치장 선택) 토우야 : [야요이씨는 치장이라고 하면...] 야요이 :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만] 토우야 : [그렇습니까...] 역시. 토우야 : [그래도 어른스럽고 멋있는 옷과 입으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야요이 : [작업장으로 입고 올 수는 없으니까요] 토우야 : [그래도, 휴일이라든가는...] 그렇다해도, 이 사람에게 휴일이란게 있을까? 야요이 : [취미없어서요. 그럼] 가버렸다... 12월13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안녕하세요-... 아, 점장님, 오늘은 아르바이트입니다] 점장님은 끄덕인다. 토우야 : [어, 어라? 뭔가 좋은 냄새가 나는군요?] 아키라 : [어라? 토우야] 어라, 아키라다. 뭐야 오늘은 아키라도 온건가. 그렇다면 내가 오지않아도 좋았을지도. 아키라 : [저, 토우야. 잠깐만 잠깐만] 아키라가 싱글싱글하며 오라는 손짓을 한다. 토우야 : [뭔데?] 그러자 아키라는 카운터의 뒤로 돌아가서, 아키라 : [이거, 어때?] 뭔가를 갖고 왔다. 토우야 : [...케이크?] 아키라 : [응. 내가 만들었어. 스폰지 케이크] 토우야 : [헤에...?] 아까의 냄새는 이것이었다. 그렇고보니 아직도 아키라는 기쁜듯이... 정말 가정적인 남자. 아키라 : [예? 아, 그렇네. 토우야, 괜찮다면 먹어봐] 토우야 : [뭐?] 아키라 : [맛있다면 여기의 메뉴에 올릴까 생각해서. 응? ...그러니까] 토우야 : [응...] ...왠지 이상한 데에 정열적이군, 아키라. 가끔 학교를 빠진다 했더니 여기서 이런일을 했던건가. 그럼 조금 먹어볼까. 덥석. 우물우물. 아키라 : [어때...?] 토우야 : [으...응...] 아주 두근두근해하는 아키라. 보기에는 그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토우야 : [그냥 보통-...] 아키라 : [보통-? 보통이라고?] 토우야 : [...보통...] 아주 맛없지는 않지만 특별히 맛있다고 느낄수도 없다. 철저하게 보통 케이크의 맛. 아키라 : [뭔가 없어? 여기가 부드럽다던가, 단맛을 빼서 훌륭하다던가...] 토우야 : [응-... 보통...] 나도 나대로 빈곤한 어휘. 아키라 : [보통이라니-... 아저씨... 응, 알았어, 다시 한번 해볼께요. 몇번이라도 도전할테니까. 예? 아하하하. 아녜요, 아저씨. 그렇게 쑥쓰러운 말하지말아요. 응, 그렇네] 그리고 내쪽으로 돌아서서, 아키라 : [토우야, 미안하지만 오늘은 카운터쪽을 부탁해. 나 잠시 주방쪽에 있을테니까] 토우야 : [괘, 괜찮지만...] 정말로 케이크를 구울 셈인가, 아키라. 점장님이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지만. (부끄러했으니) 토우야 : [알았습니다요, 점장님. 받아들일께요] 전연 말이없는데도 설득력이 있다니까아... 아키라 : [고마워, 토우야] 토우야 : [괜찮아] 그 웃음을 남자에게 향하지마. 그래도 나의 (싫은) 예감은 맞았다. 손님, 아무도 안온다. 한가-... 주방안쪽은 즐거운거 같구나...래도, 그런것도 아닌가. 그래도 아키라의 수제 스폰지케이크이라고 말해도 두근두근 안하는군. 당연한가. 그래도 생각해보면, 여기의 요리는 거의 저 점장님이 만드는거였지. 저 더부룩한 수염의 점장님이. 잠깐, 그렇게 생각하니... 토우야 : [와앗! 죄, 죄송합니닷!] 깜짝놀랐다... 그래도 점잠님은 아무일도 모르는 눈치로,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정말, 말도 없으면서 이상한 존재감이 있다니까... 12월14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야요이 : [...........] 아, 야요이씨다. 유키와 함께는... 아닌것 같다. 야요이 : [카운터에 괜찮을까요?] 토우야 : [아, 예] 야요이 : [실례하겠습니다] 야요이씨는 조용히 카운터의 한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아주 당연한듯이 침묵에 잠긴다. (잡담선택) 토우야 : [최근, 가정교사를 하고 있는데요...] 야요이 : [그렇습니까] 토우야 : [그렇습니다...] 야요이 : [열심해 주십시오] 토우야 :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일까나... ...그거야 그렇지만. -------------------------------------------------------------------- 예정 15 A.D 16 A.D 17 A.D 18 A.D 19 휴식 20 찻집 21 찻집 12월15일 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오늘은 어떤 연예인이 올까나... 바쁜 하루가 지나갔다. 12월16일 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유키도 열심히 하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지. 나는 오늘도 아주 열심히 일했다. 12월17일 수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리나?] 리나 : [아, 토우야] 토우야 : [안녕] 리나 : [안녕, 무슨일이야?] 토우야 : [에 그러니까...] (자연선택) 토우야 : [오늘은 설마하니, 계속 여기에서 일한거야?] 리나 : [응, 아침부터야] 토우야 : [아아, 그건 잘된걸지도. 오늘, 밖, 무지 추워] 리나 : [정말?] 토우야 : [날씨는 좋지만, 바람이 좀 세서말야...] 리나 : [나, 계속 건물안이었으니까, 밖의 온도같은건 전연 신경쓰지 못했어. 토우야도 이런 날 정말로 힘들겠구나. 여기도 주차장이 조금만 가까우면 좋겠는데...] 토우야 : [주차장?] 리나 : [응. 바람센 날이나 비오는 날이나, 저기 주차장까지 걸어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힘들겠지?] 토우야 : [아, 아니, 나, 차가 아닌데...] 리나 : [어마? 그래?] 토우야 : [응... 나, 차갖고 있지 않으니까...] 리나 : [그랬어? ...나, 그만...] 토우야 : [...항상 걸어다녀. 아하하...] 리나 : [비오는 날이나 바람센 날에도] 토우야 : [응... 아, 도중에는 전차이지만 말야] 리나 : [헤에... 굉장하네, 토우야는...] 토우야 : [에?] 별로 난, 그렇게 대단한 일 같은건... 리나 : [그럼, 항상 트레이닝하는 것같은 거겠지? 보기보다는 아주 터프한 사람이구나] 토우야 : [아, 아니, 난...] 그냥 보도출근...이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만뒀다. 모처럼 리나에게 존경스런 눈빛을 받았는데, 일부러 그런 말하는것도 바보같다. 게다가, 확실히 그녀가 말하는대로, 이 아르바이트를 계속할수 있다는것은 나도 다소는 터프한 신체를 갖고있다는 일일지도 모른다. [보기보다]라는것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리나 : [아, 미안해. 이만 가봐야 해. 그럼, 또 만나] 자, 나도 일터로 돌아가자. 12월18일 목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오늘은 리나의 무대작업이었다. 아주 늦어졌지만 오늘의 녹화도 끝났다. 남은것은 뒷정리를 하고 돌아가는것 뿐이다. 이제 조금, 힘내자. ??? :[안녕(좋은 아침), 토우야] 방송국안에서는 주야를 가리지않고, 인사는 [안녕(좋은 아침)]이다. 그, 밝고 품위있는 목소리에 돌아서니, 거기에는 리나의 웃는얼굴이 있었다. 토우야 : [아, 리나...] 나는 그만 모아들었던 코드다발을 바닥에 떨어뜨려 버렸다. 괜찮을까. 리나같은 아이돌이, 나같은것에게 이렇게 가볍게 말을 걸어도. 리나 : [수고했어. 정말로 근로청년이구나, 토우야는] 토우야 : [그럴리가... 나란 그냥 아르바이트야. 리나처럼 대단한 게 아니라니까...] 부끄러워져서 결국 바보같은 웃음을 띄우고 만다. 그래도, 그녀의 웃는 얼굴은 점점 따뜻해진것같다. 리나 : [으으응. 내 일이라는건, 결국은, 여기의 사람들 모두에게 의지하고 있는것 뿐이니까. 토우야 일행에게. 나만 대단하다고 말할수 없쟎아] 내가 안고있던 이미지와는 아주 머나먼 겸손한 말. 리나 : [게다가 그렇게 착실하게 꾸준히 하는 사람을, 나 ,좋아하는걸까...] 그때, 누군가가 리나의 이름을 불렀다. 저 허약해뵈는 키큰 남자, 그는 아무래도 그녀의 매니져같다. 리나 : [아, 미안해. 나, 가봐야해. 지금부터 일이 딱 하나 남았어. 또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해. 그럼, 수고해!]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작게 손을 흔들고, 불린쪽으로 달려갔다. ...큰일이다. 유키뿐만이 아니라, 그녀까지... 12월 19일 금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12월20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하루카 : [토우야] 아, 하루카다. 하루카 : [놀러왔어] 토우야 : [알고있어] 그외에는 없을테지, 하루카의 경우. (자연선택) 토우야 : [잠시 생각해봤는데, 하루카는 언제나 그렇게 얇게 입었지?] 하루카 : [그랬었나?] 토우야 : [춥지않아?] 하루카 : [응-....] 뭔가 생각한다. 생각하지 않으면 알수없는 문제가 아니라는 마음도 들지만. 하루카 : [쟈켓입었쟎아...] 토우야 : [그런 거였나...] 라며 나는 약간 눈치챘다. 토우야 : [어라? 하루카, 그러고 보니 쟈켓, 새로 샀어?] 하루카 : [잘 알았는데] 정말이다. 디자인같은게 전과 거의 변하지 않았다. 토우야 : [어자피 새로 산다면, 조금은 다른거라도 좋지않아. 똑같아 보이는게 두개있다면 말야...] 하루카 : [두개 있는거 아니야] 토우야 : [아니, 그건 조금 다르겠지만말야...] 하루카 : [작년게, 조금 작아져버렸거든] 토우야 : [아아...] 라니, 이봐. 토우야 : [하루카는... 혹시 아직 성장하고 있는거야?] 하루카 : [그런거 같네] 어떻게 된놈이냐... 12월21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 오십시오] 리나 : [안녕] 토우야 : [아, 리나. 어서와] 모처럼 이니까, 뭔가 이야기하고 싶구나... (문학선택) 토우야 : [대학도 바쁘지만, 나 최근 가정교사도 시작했어] 리나 : [...그것도 아르바이트야...?] 토우야 : [그런데?] 놀라고 있다. 리나 : [토우야는 대단하구나... 찻집, 방송국이랑, 거기에 가정교사쟎아...?] 토우야 : [뭐, 뭐어... 그래도 그렇지도 않아] 특히 마나의 경우 일주에 한번이고 빠지는것도 자유고. 토우야 : [게다가, 조금이라도 많이 아르바이트을 해야해. 자기 생계란것도 있으니까...] 저 오타카 리나에게, 어째서 생활에 찌들린 이야기를... 리나 : [정말로...열심히 생활하고 있구나, 토우야는...] 토우야 : [그럴까...? 의외로 보통이야] 리나 : [일지도 모르지만... 나라면...] 아, 그런가. 리나는 별로 그렇게 나처럼 여러일 하지 않아도 살수잇는 레벨의 생활을 갖고 있었지. ...정말로, 세계 그 자체가 틀리다는 느낌이구나.... 리나 : [나라면, 이럴수 밖에 없었으니까...] 토우야 : [에?] 리나 : [설마 다른 여러 세계가 있었을까, 라고... 라며, 결국 지금의 일밖에 못하고, 그만둘수도 없지만 말야. 푸후훗] 그런가... 그런 세계란게 있는거구나. 우리들에게 있어 [혹시라도]의 세계에 태어나버린 그녀에게 보면, 나같은 생활이 [혹시라도]이다. 나같이, 학생으로, 말단 TV맨으로, 뭐이터로, 그리고 선생으로, 처럼. 리나 : [미안해, 잠깐 전화 안하면 안될데가 있어. 그럼, 또 봐] 토우야 : [아, 응...] ...리나의 앞에는, 넓고 화려한 길뿐이지만, 하나의 길밖에 없는거구나... ---------------------------------------------------------------------- 예정 22 A.D 23 A.D 24 A.D 25 A.D 26 휴식 27 찻집 28 찻집 12월22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것은...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 거는것이 좋지 않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둔다. <- 선택 ...야요이씨는 조금 그래... 무엇보다 야요이씨는 타인이 말거는것을 기뻐하는 사람이 아닌것 같은 기분이 들고. ...됐어, 일하자. 12월23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유키도 열심이니 나도 열심히 해야지. 나는 오늘도 아주 열심히 일했다. (집) 찰칵. 다녀왔습니다... 어라? 편지가 와있다. ...유키에게서다. 안에는 유키에게서의 편지와 몇장의 종이와 표가 한장 들어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표다. 나는 편지를 읽는다. 거기에는 라이브의 상세한 부분이 적혀있었다. 그 크리스마스 라이브는 TV방송국 주관의 콘서트로 12월20일에서 25일에 걸쳐 인기가수들이 방송국의 콘서트무대에 선다. 그리고 24일의 밤에, 유키는 그 무대를 밟는다. 유키에게는 확실한 단계일텐데, 나에게는 어째서인지 아직 커다란 한단계를 넘고있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아주 기뻤고, 그리고, 약간은 쓸쓸했다. 12월24일 수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오늘밤은, 유키의 첫 솔로 콘서트다. 시작은 밤늦게 일테지만, 지금부터 두근두근해버리고 있다, 난. 조금 보기않좋은걸까... 뚜르르르---, 와...! 갑자기 전화다. 깜짝 놀랐다... 찰칵. 토우야 : [예, 후지입지다만...] 아키라 : [아, 토우야? 아직 안나갔구나?] 뭐야, 아키란가. 놀라게하지마. 토우야 : [아직이라니 뭐야? 집에 있어도 별 상관없쟎아] 아키라 : [그래도 오늘, 유키의 라이브이쟎아?] 토우야 : [응...] 역시 아키라도 알고있는가. 토우야 : [그래도 아주 늦게부터야] 아키라 : [알고있어. 토우야의 일이니까 지금부터 나가지 않았나하고 생각해서] 토우야 : [그, 그럴리없쟎아...!] 안된다. 안절부절하는것을, 아키라에게 보여버렸다. 아키라 : [나도말야, 정말은 가고싶었어] 토우야 : [아, 그래. 안간다는 말이야? 아키라는?] 아키라 : [응... 표 못구했어] 토우야 : [그래?] 아키라 : [...무슨 태평한 소릴하는거야? 어쨌든 토우야는 유키에게 직접받던가 그랬겠지?] 토우야 : [으, 응...] 아키라, 오늘은 계속 예리하다... 아키라 : [토우야나 유키가 조금 빨리 말해줬으면 예약도 할 수 있었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는걸] 아, 그런가. 그렇지만 나도, 안것은 최근이었고... 아키라 : [어라, 긍방 매진이래. 늦게 나오지 안았다면 샀을지도 모르고, 뭐를 해도 간단히는 손에 넣지 못할거야] 토우야 : [그런거야...!?] 아키라 : [...유키의 일, 전연 무관심하다니까...] 비난하듯이 아키라는 중얼거린다. 아키라 : [뭐어, 됐어. 좋은 기회이니까 토우야도 유키의 무대를 라이브로 보고오면 돼. 절대로 다시보게 될테니까] 토우야 : [다시보다니...] 그래도, 확실히 난, 유키의 일에는 입을 다무는일로, 필요이상으로 의식해서 유키의 인기에 눈길을 줘온적이, 있는지도 모른다. 아키라가 말하는대로, 좋은 기회인지도 모르겠구나. 브라운관의 저편의 유키의 모습을 분명히 인식한다는 의미라도. 토우야 : [...알았어. 그럼 열심히 보고올께] 아키라 : [응. 그래] 토우야 : [아키라의 몫까지, 다!] 아키라 : [으, 응...] 후회하고 있다. 토우야 : [선물은 펨플렛이면 되?] 아키라 : [정말...!] 아, 화났다. 너무 괴롭혔다. 아키라 : [...그래도 역시, 한부...] 토우야 : [뭐야] 정직한 녀석. 토우야 : [그래도 일부러 전화줘서 고마워. 아키라도 응원해줘, 유키를] 아키라 : [그러지뭐...] 조금 쑥쓰러운 듯이 중얼거리는 아키라. 토우야 : [고마워. 그럼 갔다올께] 아키라 : [그렇게해...]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유키본인에게는 전연 그런 낌새를 보이지않다가도 아키라는 이렇게 생각을 해주는구나... (밤) 그럼, 슬슬 시간이다. 가자. 유키의 무대를 보러...! 길거리에서 산 꽃다발을 안은 내가 공연장에 닿은때, 그곳에는 이미 사람으로 가득했다. 중고생정도의 그룹에서 나와 같은 연배에서 높은 연배의 사람들까지, 숨을 하얗게 내뿜으면서, 그래도 즐거운듯이 늘어서있다. ...이 사람들이 모두 자기의 크리스마스이브의 몇시간간을 유키를 만나기 위해 쓴것이다. 무대위에서 노래부르고 춤추고 그리고 미소짓는 유키를 만나기 위해 온것이다. 특별한, 거의특별한 애정을 갖고서. 모두들, 자기만의 유키를 구하러. 아이돌, 혹은 카리스마, 자기만의 슈퍼스타로서. 나는 유키의 애인이라고 말하면서, 유키에 대한 애정이라는 면으로, 여기에 있는 인간전원에게 이길수 있을까. 여기에 늘어선 전원에게 당당할수 있을까... 그리고 유키를 사랑하는 인간은 이곳만이 아니다, 훨씬 넓고 거대한 레벨로 존재한다. 아직 엘범 한장도 내지않은 오늘밤 갓 이십세가 되는 보잘것없는 여성인데도, 이렇게도 사랑받고 사람을 끌어들여버린다. 그런중에, 나는, 어떤 식으로 [자기만의 유키]를 생각하면 좋은것일까... 그래서, 여기에 온것인가... 유키를 만나러왔다. 그것뿐이지만, 그래도, 그것뿐이라고 결코 말할수없다. ...지금부터 나와 유키, 정직히 말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최악의 경우에, 그도 있을수 있는 미래이다. ...그러니 하다못해, 이 눈으로, 전부, 새겨두자. 이 밤의 온도도, 밝음도, 술렁임도, 그 안에 선 나도. 그리고, 무대위에 빛나는 유키도. 나의 눈에, 마음에, 새겨두자... 그리고, 공연장의 입구(entrance)는 열렸다... 어슴푸레한 조명안, 나는 직원에게 유도되어 자기의 좌석으로 향했다. 유키가 준것은 정중앙에서 무대를 볼수있는 특별석이다. 나는 거기에 조용히 들어가서, 그냥,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유키가, 무대에 오르기를. 언제나 이런 느낌으로, 나는, 언제나... 그러니 어쨌든, 나는 유키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된다. 유키를, 바라봐주지 않으면 안된다... 조명이 꺼진다. 연주가 시작된다. 유키의 첫 솔로라이브가, 시작됐다. (무대위의 유키) (화려한 조명) (유키의 노래) 단지 몇시간의 라이브콘서트는 그 나름대로 눈부시게 종장을 맞고, 조그만 앵콜도 끝났다. 한번 완전히 조명이 꺼지고, 그리고 다시 객석쪽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나는 잠시 자기의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즐거운 꿈 중간에서 갑자기 아침을 맞이해버린, 그런 기분이다. 그래도, 충족감은 채워져있다. 오타가 에이니의 손에 의한 무대연출과 라이브의 조성, 의장을 집중시킨 조명과 음향의 효과의 미술등에 압도당했다는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유키에게 매료되어버렸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이 매력적인 악곡의 다수를 만들어 낸것은 저 에이니씨일테지만, 나는 무대위의 모리카와 유키에게 못박혔다. 유키의 노랫소리, 유키의 댄스, 노래사이의 연기, 그런 것 모두가 나를 감동시켰다. 노래와 노래사이의 이야기는 확실히 아직 불안하고, 덜 익숙했지만, 나는 오히려 이상한 감동을 가속시켰다. 유키는... 이제, 이런 무대의 위에서 마이크를 잡게되었다... 유키가 열심인것을 모르는것은 아니었을텐데, 안볼리가 없었을텐데... 나는 마음에서 박수를 보내면서도, 그래도 역시 조금은 쓸쓸했다. 만족한 쓸쓸함. 막이 내린 무대와 사람이 드문드문해져 가는 객석과. 심하게 저며오는, 이 쓸쓸함. 나는 단지 멍하니 앉아있다. 이런 특별한 날인데, 내가 이런 지정석에 앉은 일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일상과 다를것없는 밤. ...저 무대의 저편에, 정말로 유키는 있는걸까... ...저 무대의 저편에서, 유키는 나의 존재를 느끼는걸까... 차례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가는 관객들. 건물내 아나운서가 천천히 퇴장을 촉구한다. 그리고, 나는 어떻하면 좋을지 모른다. 유키를 만난다는...이런 일이었나? 조금 심하게 혼란한 감동의 상태로 할수 없이 나는 일어섰다. 무대가 끝났다면, 관객은 떠나지않으면 안된다. 그때, [어랏, 후지. 후지는 관객정리야?]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대 쪽에서다. 바라보니, 방송국에서 같이 아르바이트했던 스ㅌ의 한사람이, 비상구에서 얼굴을 보이고 있다. [그쪽, 아직 이르니까말야, 잠깐 이쪽을 도와주지 않겠어?] 어떻게 나를 무대스ㅌ의 한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는것같다. 거기서 나는, 갑자기 생각했다. 혹시 유키주변의 스ㅌ이 언제나와 같다면, 거기에 내가 섞여들어가더라도 미심쩍게 생각하는 사람은 잘없을것이다. 어쨌든 드러나겠지만(야요이씨도 있을테고) 한순간만이라도 유키를 만날수 있을지도 모른다. 토우야 : [앗, 죄송합니다. 전, 다른 할일이 있어서!] 나는 그 스ㅌ에게 고개를 숙이고 반대편의 비상구로 달려갔다. 외투를 벗어 가방과 꽃다발을 같이 복도의 긴의자에 놓고 일부러 팔을 아무렇게나 걷어올린다. 내가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것을 봐서 아는 사람이라면 이것으로 누구도 나에대해 의심치 않을것이다. 건물내의 안내판을 초조히 보다가 나는 유키가 있을만한 휴게실을 향해 달렸다. 복도에 휴게실의 문들이 눌어서 있다. 이 안의 어딘가에 유키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돌연, 나의 뒤에서 무언가 거대한 물건이 부딪혀 왔다. 토우야 : [...!?] 에이니 : [엇차 미안. 어 괜찮아?] 토우야 : [예? 예에...] 손을 내미는 그 남자. 그것은 에이니씨였다. 토우야 : [괘...괜찮습니다... 혼자 일어서지요...] 에이니 : [그런가] 이 사람은 나를 알테지만, 나와 유키와의 일은, 어느정도까지 알고 있을까... 상황에 따라서는 위험할지도 모른다. 에이니 : [나, 지금부터 유키에게 대기실로 갈건데...후지, 가겠어?] 토우야 : [아...예...] 저도 모르게 대답해 버렸다. 하루카에 필적할듯한 태평한 말투로, 오늘의 이 위압감은 무엇일까... 토우야 : [후지, 오늘의 무대는 즐거웠어?] 토우야 : [아, ...예에, 물론...!] 조금전까지의 빛과 음과 공기를 생각해내며 나는 대답했다. 아주 말도 못할정도로 흥분을 억누르고서... 아... 생각해보니, 스ㅌ이 태평히 유키의 무대를 바라보았을리는 없다. 이런 식으로 [즐거웠다]반응따윌 보여서는 안된다. 토우야 : [저, 저기, 전...] 황급히 변명하려는 나에게, 그는 웃음지었다. 에이니 : [뭐어, 괜찮쟎아. 그렇게 세세한말 하지말라니까] 토우야 : [예에...] 나는 쭈빗뿌삣하면서도 그의 뒤에 붙어갈 수밖에 없었다. 도중에 다른(진짜의) 스횐사람과 만났지만, 그와 같이 있는 나를 감히 트집잡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똑똑. 철컥. 에이니 : [수고-. 오타카입니다만-, 유키있나요-?] 완전히 근처 친구같이 에이니씨는 대기실 안에 말을 건다. ??? : [아, 옛] 안쪽에서 솔직한 대답이 들려왔다. 유키 : [예, 오타카씨. 수고하셨어요. 앗?] 화장을 지우기만 한 유키가 의자에서 일어난다. 최후의 [앗]은 에이니씨의 옆에 서있는 남자, 다시말해 나에게 향해진 말이다. 유키 : [...어, 어마...? 토우야, 어떻게 여기에?] 그리고, 오타카씨를 향해, 유키 : [얘, 무슨일을 했나요?] 에이니 : [무슨일을 했나요?] 이번엔 에이니씨가 나에게 묻는다. 나는 급히 머리를 젓는다. 에이니 : [뭔가 할 녀석이야? 얘는?] 이번엔 유키에게 묻는다. 유키는 크게 붕붕 젓는다. 에이니 : [그럼 됐쟎아] 야요이 : [어마] 우리들의 목소리를 듣고, 안에서 야요이씨가 다가왔다. ...곤란하다. 에이니 : [어마... 뭐지?] 야요이 : [아뇨] 에이니 : [아, 그래. ...야요이씨 커피줘요] 그렇게 말하고 에이니씨는 야요이씨를 몰아내듯이 방안쪽으로 들어가버렸다. 유키 : [...토우야... 정말로... 와 주었구나...] 토우야 : [응...] 나는 조금 쑥쓰러이 대답했다. 토우야 : [절대로 만나러 온다고, 내가, 말했쟎아] 유키 : [응... 기뻐... 정말로. 최고의 크리스마스야] 토우야 : [그리고, 생일도] 유키 : [아, 그렇구나] 말하면서 나는 빈손으로 이 방에 들어온것을 깨달았다. 아까 복도에 물건과 꽃다발을 전부 놔두고 와버렸다. 토우야 : [아...] 유키 : [에? 뭐지? 토우야?] 토우야 : [아, 미안... 선물...] 유키 : [에...? 아하핫. 신경쓰지마, 토우야 ...게다가 이렇게까지, 토우야가, 내가 있는곳에, 직접 만나러와주었는걸. 나... 그것만으로... 다른 아무것도 필요없어...] 토우야 : [...유키] 유키 : [...이지뭐. 솔직히 말하면, 나도 아무것도 없어. 시간이 없어서... 미안해, 토우야, 다음에는 꼭 선물교환해. 둘이서...] 토우야 : [아... 응. 꼭] 에이니 : [(...좋구나아, 이런 멋진 연예란 말야)] 야요이 : [(......................)] 에이니 : [(...야요이씨는, 이렇게 애간장을 태우는듯한 경험을 해보셨나요?)] 야요이 : [(......................)] 유키 : [...무대 ... 꼭 보러올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나, 아주 열심히 했어] 토우야 : [응. 대단했어...] 나는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토우야 : [정말로 감동했어, 나...] 야요이 : [(......................)] 에이니 : [(나도 없어요, 그런 경험. 부럽군요, 그들이. 예들들면, 거기에 있는, 리본묶은 작은 상자말이죠...)] 야요이 : [(......................)] 에이니 : [(저것은, 유키가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할리는 없을거야)] 야요이 : [(......................)] 에이니 : [(...그럼, 이상하군. 저것은 도대체 누구에게 주어야할 선물이었을까요. 네? 야요이씨?)] 야요이 : [(......................)] 유키 : [...왠지, 토우야에게 다시 무대의 일을 말하자니, 조금 부끄러운데...] 토우야 : [에? 그럴까...?] 생각해보면 나는 이정도로 유키의 일에 대해서는 입밖에 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토우야 : [...그래도, 정말, 최고의 라이브였다고 생각해, 난...] 유키 : [...응. 고마워...] 그리고 우리들은 서로에게, 쑥쓰러운듯이 어색하게 웃었다. 에이니 : [(...아-. ...뭐랄까, 이런걸)] 야요이 : [(......................)] 에이니 : [(...그때 야요이씨? [졸업]이라는 영화본적 있어?)] 야요이 : [(......................)] 에이니 : [(아, 그렇군. ...응? 아니뭐, 나, 그 영화 아주 좋아해서어...)] 야요이 : [(......................)] 에이니 : [(...웃을 일이 아니지 않아...)] 유키 : [...응. ...오늘은 천천히 이야기할수 있겠네] 그리고 잠시동안, 유키는 표정이 어두워진다. 유키 : [...밖의 손님이, 조금 적어질 때까지말야...] 그런가... 그렇구나. 무엇도 유키는, 이것으로 오늘밤의 일은 끝난것이 아닐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하지않으면 안될일이라도 있을테고. 조금이라도, 나 하나와 보낼시간이란, 아예 없을것이다. 이 공연장에서 사람이 없어져서, 유키가 돌아갈수 있도록 되버리면, 이젠... 유키 : [...언제까지나, 손님이 있어준다면, 좋겠는데...] 토우야 : [에...?] 내가 되묻자, 유키는 부끄러운듯이 웃으며 손을 저었다. 유키 : [으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말하고, 유키가 서투르게 웃었을때, 에이니 : [아아. 유키. 그건, 그다지 좋은 생각방법같지 않은데. 응. 그럼 우린, 영영 못돌아간다구] 저쪽 탁자에 있었을 에이니씨가 천천히 다가왔다. 유키 : [아, 아뇨, 죄송해요, 오타카씨 ...들으셨어요?] 에이니 : [응. 들었어. 미안] 에이니씨는 면목없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고, 어린애처럼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유키 : [...죄송해요] 에이니 : [그래도 말야, 그런 소극적인 태도뿐이라면, 응, 좋지않아] 유키 : [...예에] 에이니 : [응. 할만큼하고, 지쳐 돌아가버린다는것도 있지않을까. 모처럼 곁의 사람도 와주었고] 에이니씨는 갑자기 내쪽을 향한다. 토우야 : [에...?] 멍해있는 나와 유키. 에이니 : [...틀려?] 의미심장한 눈길과 말투로, 에이니씨는 묻는다. 토우야 : [...아, 옛!] 나도 모르게 응했다. 안쪽에서 야요이씨가 슥하고 일어선다. 에이니 : [...응? 뭐지? 야요이씨?] 야요이 : [아뇨. 하지만, 아직 밖에는, 많은 관객들이 있어요. 그안을...] 에이니 : [남자데리고 나가면 곤란하다고? ...그것도 그런가. 그럼, 이렇게 할까. 고전적인 수법이지만말야] 그렇게 말하고 에이니씨는 안에 있던 모자를 무작정 유키에게 씌웠다. 유키 : [어맛...] 에이니 : [...이것으로 머리카락을 코트안에 숨기기로 하자] ...아. 확실히, 얼핏보기에는, 호리호리한 남자같다. 그리고 얼굴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의외로 유키라고 알지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것은 유키의 열광적인 팬이 아닌가. 이것만으로 속이기에는, 조금? 에이니 : [...다음은 너로군, 후지] 빙긋 웃은 에이니씨는, 이번에 내쪽에도 무언가를 뒤집어씌웠다. 거울에 비친 자기를 보자, 그것은 단발머리의 가발이었다. 토우야 : [어째서 저까지...?] 에이니 : [잠깐, 거기에 나란히 서봐. ...응-...손, 맞잡아봐] 나와 유키는 말하는대로 따랐다. 거울에 비친 우리들은(유키는 그렇다치고 특히 내가) 성적으로 그런사이의 남자끼리로 보였다. 토우야 : [...에, 에이니씨... 이러면 우리들, 완전히 호모...] 옆의 유키의 존재를 신경써서 도중에 말을 끊었지만, 에이니씨는 사악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에이니 : [완벽하군. 이 정도로 어울리는것도, 상당히 좋은 개성이야. ...뭐어, 이런 장발남 두사람이 손을 맞잡고서, 어울린다-... 는 광경을, 일부러 얼굴을 훔쳐보려하는 녀석도 없을테지] 토우야 : [네...?] 아, 그런가...! 토우야 : [유키! 가자!] 유키 : [네...?] 나는 어리둥절해 있는 유키의 팔을 가볍게 끌었다. 유키 : [넷? 넷?] 유키는 아직 모르는 눈치이다. 야요이 : [유키씨] 그것을 붙잡으려는 한발 나섰던 야요이씨는, 다시 에이니씨의 등에 가로막혔다. 에이니 : [...그렇지, 야요이씨? 빨리 가지않으면, 인파속에 숨어들 수 없게 되버리겠지?] 그의 등뒤에서 야요이씨는, 나와 에이니씨를 째려본다. 그래도 작게 끄덕이고, 언제나의 무표정인채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유키 : [넷? 넷? ...넷?] 에이니 : [자 이거] 순식간에 뭐가뭔지 모르는 유키에게, 에이니씨는 유키의 가방을 떠넘겼다. 에이니 : [유키는, 그다지 눈치빠른편이 아니라니까. 여긴, 그다지 생각말고, 이 후지청년에게 잠자코 맡기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어때 이건?] 유키 : [넷...?] 유키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래도, 확실히 멍하니 있을수는 없다. 아직 관객들이 도로에 남아있는동안에, 그 사이에 슬쩍 숨어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토우야 : [유키, 여기 모자써] 그리고 나는 마음속으로 에이니씨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조용히 달려나왔다. 에이니 : [(생각보다 닮지않았던걸까...)] 야요이 : [(?)] 에이니 : [(...[졸업])] 야요이 : [(......................)] 에이니 : [(...그렇게 무서운 얼굴하지말아. 한번보지, 야요이씨?)] 야요이 : [(이거 괜찮은건가요?)] 에이니 : [(뭐가?)] 야요이 : [(......................)] 비상구에서, 회장부지에서 돌아오는(혹은 유키의 모습을 지닌)인파속에 숨어들었을때, 유키는 처음으로 자기가 무엇을 하고있는지 눈치챈 모양 이었다. 유키 : [...토우야...(작은목소리)] 토우야 : [뭐지?(작은 목소리)] 유키 : [...왠지 대단하네, 우리들...(작은 소리)] 토우야 : [...그런걸까...(작은 목소리)] 그리고 우리들은, 될수있는 대로 침착하게 그 인파에 섞여, 그대로 회장을 나왔다. 사람들이 뿔뿔리 흩어져 갈때쯤에서, 우리들은 갑자기 달렸다. 오밤중에 감방에서 도망치는것처럼, 우리들은 달린다. 유키 : [...아하핫. 대성공이었지...] 이제 막차도 끊어져버린 역앞에서 우리들은 한숨을 돌린다. 계속 달려와서, 나도 유키도 아주 숨이 차있다. ...그래도, 유키는. 토우야 : [...유키?] 유키 : [토우야... 예쁘다...] 멍하니 되내이는 유키의 모습을 등뒤의 조명이 꿈결처럼 비추이고 있다.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앞에두고 올려다보는 밤하늘) 이날, 이 밤을 위해 만들어지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전차도 끊어져버렸는데, 조명은 변함없이 깜빡이고, 주변에는, 그 꿈결같은 행복을 조용히 나누는 몇쌍의 남녀. 이런 밤인데도, 이 공간은 우리들을 포함하여 아주 신비하고, 묘하고, 신성하고. ...나는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밤을 원한것이 아니었다. 시시해도 좋다, 같이 보낼수 없어도 할수없다, 단지 한 순간이라도, 이 밤에 만나면 그것으로 족했었다... 그것이 지금, 이렇게도 조용해진 밤의 빛에, 우리들은 안겨있다. 토우야 : [유키...] 나의 말이 그녀를 찾아, 뒤를 쫓는다. 이, 아련한 빛의 바퀴에 나도 참가한다. 토우야 : [예쁘...구나...] 다시, 유키는 멍하니 중얼거린다. 유키 : [응...] 우리들의 숨은 아주 하얗고, 희미한 빛과 어둠에는 아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나는 유키의 엎에 잠시 못박혀있었다. 그리고, 살짝, 유키의 손을 쥔다. 차가운듯한, 따뜻한듯한, 그런 유키의, 작은 손이었다. 유키 : [그렇다...] 갑자기 유키는 중얼거렸다. 유키 : [그러고 보니 나, 비밀의 반을 가르쳐준다고 말했었지. 오늘, 토우야가, 분명히 와주었으니, 특별히 가르쳐 줄께] 토우야 : [...응?] 주변을 마음에 두는듯이, 유키는 갑자기 목소리를 소근거린다. 유키 : [저기말야, 나, 올해의 [음악제]에 등록됐어] 토우야 : [뭐? ....뭐!? 정말!?] 유키 : [응] 놀랐다. [음악제] 그것은 방송국과 대다수 음반회사, 음반가게와 그외의 제휴에 의해 일년에 한번반 개최되는, 현재활동중인 가수를 위한 콘서트기획이다. 작년동안에 활동했던 아이돌가수중에 몇명이 엄정한 심사에 의해 등록되어, 라이브무대 방식으로 그 재능을 겨룬다. 최우수상, 우수상, 특별상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최우수상에 빛나는 아이돌에게는, 제휴하는 음반회사에게 자기 아이돌의 프리미엄엘범제작이 악속된다. 다시말해, 그 해 최고의 가수로서의 CD엘범을 내게 되는것이다. 그 해 최고의 영광을 손에 넣는것도 동시이다. 이 기획에 등록되는것은 항상, 장래있는 젊은 아이돌뿐이다. 그 해에 등록되어도, 다시 1년간 인정받을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않으면 연속으로 등록은 어렵기때문이다. 그래도, 그렇다해도, 단지 신인이라고해서는 우선 그 안에는 들수 없다. 그 무대에 오르는것은 항상, 유망주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단 한사람이 최우수상을 손에 넣는다. 아이돌가수의 정점을 손에 넣는다. 거기까지의 결과를 기대하는가 어떤가는 제쳐두고, 아뭏든, 유키는 이제, 그런 기획에 불려질만큼의 커다란 존재로 되어버린 것이다. 토우야 : [대단해... 대단하다, 유키!] 나는 쑥쓰러운듯이 웃는 유키의 팔을 부여잡는다. 유키 : [으, 응... 그래도, 이건, 아직 비밀사항이니까,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하면 안돼] 토우야 : [아, 아아... 알았어. 그래도, 해냈구나, 유키] 나는 흥분해서, 모자위로 유키의 머리를 마구 문질러댄다. 유키 : [응... 그래도, 잠시 렛슨같은걸로, 또 토우야랑 만나지 못하게 되버리는구나...] 토우야 : [아... 그런가...] 그것은... 1. [그래도, 할수없쟎아] 2. [그건 싫은데...] <- 선택 토우야 : [그런, 싫은데, 난...] 지금까지 계속, 일에 쫓기는 유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던 나. 하다못해, 같이 있는 일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그 [하다못해]조차도 해줄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 전부가 거짓말같은 세계안에 유키를 홀로두고서. 토우야 : [이제, 난, 유키를...] 홀로두고 싶지않다, 그렇게 말하려는때, 유키는 갑자기 나에게 웃어보였다. 유키 : [안돼쟎아, 이런말 하면. 토우야는 항상 나와 만나지못했으면서, 지금까지 약한 소리한적 없었쟎아] 정신차리고 웃음을 띄우는 유키. 나의 중얼거림은, 유키의 귀에 닿지 않았던 걸까?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런 말을 해서... 인가...? 어느쪽이래도, 나는 오히려 유키에게 도움받았다. 유키도 냉정하다. 조금이나마, 나와 같거나 그 이상으로. 나에게는 미사키씨랑 하루카랑 아키라가 항상 있어주지만, 지금의 유키에게는, 누가 있어줄것인가? 냉정하지만, 약한 소리를 하는것은 내방식이 아니다. 내방식이면 안된다. 토우야 : [미안...] 그래도, 그것을 먼저 말한것도, 역시 유키쪽이 었다. 유키 : [미안해. 이런 약한 소리해버려서, 안되겠지. 역시] 그리고 내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유키의 활기찬 눈빛은, 언제나 나를 안정시키고, 마음 든든히 한다. 사실은, 반대가 아니면 안되는데 말야... 나는 조금씩 연약해진다고 생각한다. 유키 : [그래도 말야...] 바라보던 채로, 유키가 말했다. 유키 : [내도 될수 있는한 일이나 연습사이에 시간을 내서, 토우야 있는곳으로 가도록 할께. 그 정도라면, 되겠지?] 어리광부리듯 고개를 기울이며 미소짓는 유키. 토우야 : [응...] 자기을 연약하게 보이려는, 유키의 꾸밈이다. 사실은, 원래 볼것도 없이 그렇게 보일텐데. 유키 : [됐다아, 그럼, 신사참배(역주:일본의 정월풍습)같은데도 같이가자! 성인식같은데도 같이 나가자! 그리고, 그리고...!] 억지로 말하는 유키를, 나는 조용히 안는다. 토우야 : [이봐... 언제라도 나있는곳에 와도 된다니까] 유키 : [...응] 안심한듯이 미소를 띄우는 유키. 토우야 : [아...] 그런 소리를 낸것은, 거의 두사람이 동시였다. 별이 훤히 보이는, 넓은 밤하늘의 저편에서, 반짝반짝하고 빛나는것이 부유하여, 우리들에게 쏟아져내린다. 토우야 : [...눈...?] 첫눈...이었다. 아주 가늘고 세밀한 파우더 스노(powder snow;싸락눈)다. 토우야 : [눈...이구나...] 유키 : [응...] 미세하게 빛나는 눈송이에 둘러싸이며, 유키는 살짝 웃는다. 기분탓인지, 그녀의 뺨이 조금 상기된것처럼 보였다. 나는 조금 힘주어 유키의 손을 쥔다.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유키 : [...돌아갈까?] 토우야 : [그러자...] 그리고, 우리들은, 다시 조용히 걸었다.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유키 : [...나, 또 두근두근거려...] 토우야 : [아직 모자벗으면 안돼. 여기서 주목받을지도 모른다구] 그래도 유키는 이미 거북한듯이, 그 긴 머리카락을 밤의 어둠속에 펼쳐버리고 있다. 에이니씨가 계획한 약간의 모험을 말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아까의 크리스마스 조명의 일을 말하는지... 그것은 알수없었지만, 단지, 지금의 유키는, 옛날처럼 생글생글 웃고있다. 그리고, 유키는 다시 모자를 눈깊숙히 뒤집어쓴다. (찰칵) (유키의 방) 혼자서살고 있는 유키의 방은, 매일매일을 일에 기고 있는 인간의 거주지라고는 생각할수 없을 정도로, 아담하게 꾸며져있다. 그래도 실내의 가구는 아주 적고, 그래서인지 쓸쓸함이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유키가 여기로 옮겨오고나서, 나는 한번도 이방에 들어온일이 없다. 그런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매우 위축되는 기분이 들었다. 유키 : [...아, 그러고보니, 토우야, 이방에 들어온것이 처음이었지] 문의 체인을 걸면서, 기쁜듯이 유키는 나의 손을 잡았다. 유키가 완전히 처음만난 여성처럼 느껴진다. 유키 : [이 건물안에도 친구같은것은 없어서, 아무도 오지않아, 이 방. 결국, 나혼자밖에 있는일밖에 없거든...] 명랑한 말투로 말하면서, 유키는 서서히 얼굴이 잠기듯 고개를 숙여간다. 토우야 : [유키...?] 유키 : [...쓸쓸했었거든. 아주...] 중얼거리는 유키의 눈동자에서는, 많은 눈물이 쏟아질것같았다. 생활하는 최저한계에까지 딱잘라놓은 이방. 주방과 쌓여있는 대학교과서. 먼저번 사람의 음악시디와, 카세트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 좋아하는 잡지도, 좋아하는 소설책도, 꽃꽃이 꽃도, 널브러진 외출복도, 생활의 흔적이 일절없는 이 방. 가수, 아이돌, 연예인을 동경하는 자들이, 이방을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저 화려한 인종의 [생활]을, 어떤 식으로 느낄까. 무대와 일상이, 대사와 일상어가, 허상과 현실이 역전되버린, 이 [생활]을. 화려하지도 않고, 흐트러지지도 않고, 단지그냥 보통으로 고독하고, 단지그냥 싸늘한, 이, 인간으로선 있을 수없는 청결함을. 이 너무 청결한, 싸늘한 방안에서, 유키는 계속 지냈던거다. 이 방에서, 계속 기다렸던거다. 토우야 : [유키...] 나는 살짝 유키의 어깨를 감싼다. 토우야 : [미안...] 유키 : [으으응. ...그래도, 못만나는거, 토우야의 탓이, 아니니까...] 토우야 : [유키...] 나는 다시 한번 속삭이고, 조금 꽉 유키를 껴안는다. 그리고, 그대로 가볍게, 입술을 댈뿐인 입맞춤을 했다. 유키 : [응... 자, 앉아...라고 해도, 한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바닥이 먼지투성이구나. 침대에 앉으면 돼. 나, 차끓여올께] 토우야 : [아, 괜찮아...] 주방에 들어가려는 유키를, 나도 모르게 불러세웠다. 토우야 : [유키야말로 앉아. 오늘은, 피곤할테지?] 유키 : [...응] 유키는 작게 끄덕이고, 그리고 내곁에 와서 앉았다. 유키 : [고마워, 토우야...] 토우야 : [그쪽이야말로, 수고했어] 그리고, 유키가 짖굿게 웃었다. 유키 : [이 방, 청소를 해야겠네...] 토우야 : [그런거랴면, 언제라도 내가 도와줄께] 유키 : [응...] 다시 쓸쓸한 얼굴을 하는 유키. 유키 : [...고마워. 그래도, 금방될거같지 않은데...] 토우야 : [그렇구나...] 나는 그렇게밖에 말할수 없었다. 좀더, 여러가지로 하고픈 말은 있었지만. 유키 : [으...응......] 나른한듯이 숨을 고르면서, 유키는 나를 껴안는다. 무언가를 요구하듯이, 무언가에 매달리듯이. 목덜미에 살짝 입술을 대면서, 미묘하게 움직인다. 유키 : [아...] 뭔가를 말하고 싶은듯이 유키의 입은 조금 열려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목소리와 말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옷위로 가슴을 스다듬는다. 옷감 밑으로, 유키의 자그마한 가슴이 떨리고 있는것을 알수있다. 토우야 : [유키...] 유키 : [응...?] 귓가에 희미하게 속삭이는 나의 목소리에, 유키는 애매한 목소리로 반응했다. 토우야 : [좋아...?] 유키의 몸이 조금 경직된다. 나와 유키는 아직, 신체적인 사랑을 나눈일이 없다. 애인으로서의 사귐은 길지만, 서로가 서로를 소중한 나머지, 마치 순정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서로, 몸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아니, 할수없었다. 그런 일을 하지않아도, 서로, 언제나 곁에 있어주었다. 안심하고 있다...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닌것처럼 생각되지만, 조금이라도, 전의 우리들사이에, 지금의 우리들이 느끼는듯한 불안함, 쓸쓸함은 없었다. 나는 유키의 목덜미에서 얼굴을 떼고, 가슴언저리로 이동했다. 겨울옷의, 두터운 옷감에 얼굴을 파묻으니, 낮익은, 유키의 채취가 났다. 낯익은..., 그런 감정이, 왠지 굉장히도 슬프게 느껴진다. 어느틈에 나는, 유키의 유키의 채취를 익숙하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린것일까. 유키는, 어딘가로 가버릴 이유도 없었을텐데. 그런 일을 생각해선지, 숨막혀하는 유키의 숨결에 정신이 들자, 나는 부지중에 유키를 너무 세게 안고있었다. 토우야 : [아...미안...] 나는 황급리 손을 푼다. 그래도, 유키는 단지, 유키 : [토우야...괜찮은...거지....?] 의미는 알지못했지만, 나는 다시, 토우야 : [아아...] 라고만 말했다. 그러자 유키는, 조금 쓸쓸한 웃음을 띄웠다. 그리고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선다. 유키 : [미안, 토우야. 나, 샤워할께] 토우야 : [아, 응...] 유키 : [라이브끝나고 나서, 옷만 갈아입었을뿐이라, 몸을 씻지옷했어... 그러니...] 어색하니 웃고, 유키 : [잠깐만, 기다려줘...] 그리고, 욕실쪽으로 들어가버렸다. 토우야 : [응...] 유키가 가버리고 나서, 나는 누구에게도 아닌 대답을 했다. (쏴아아아아....) 샤워의 물소리가 들려왔다. 언제나 저렇게 행동하는 유키라도,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는구나... 나에 대해서도... 나는 다시 유키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유키는, 좀더 좀더 안아주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그래도 그것은, 나와 유키와의, 서로의 쓸쓸함에서 오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문득 생각한다. 아까 유키를 안고서, 유키의 몸을 얼굴을 묻었을때의 느낀 감정은, 애정이었다고 나는 자신을 가지고 말할수 있을까. 혹시 이것이, 아이가 항상 무언가를 움켜쥐려는, 저 허전함에서 오는 욕구 라고 한다면 우리들은 서로의 살결을 비비는 것으로, 그 욕망은 채워질수 있을까. 영구히, 채워지지않는것이 아닐까... 샤워소리가 멎었다. 그리고 잠시있어, 젖은 머리의 유키가 수줍어하며 되돌아왔다. 유키 : [토우야...] 부끄러운듯이 천천히 다가오는 유키의 걸음걸이를 보며, 나는 할말을 생각했다. 유키 : [토우야...?] 눈치채지못한걸까...? 나는 웃어버리지 않도록 신경쓰며 일어선다. 토우야 : [그럼, 유키. 다음, 나, 샤워좀 쓸께] 그때, 유키는 처음으로 그 위화감을 눈치챈것 같았다. 유키는, 샤워를 마치고, 평소처럼 실내복을 입고있었던 것이다. 이제부터의 행위를 의식해서, 가슴을 쿵쾅거리면서, 다. 유키 : [앗...앗...] 어쩔줄몰라 자신의 복장을 보고는, 자신의 치부를 감추듯이 행동하는 유키. 웃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보아도 그 행동은 미소를 지운다. 유키답다는 건가.... 나는 웃어버리기전에 서둘러 욕실로 향했다. 스쳐 지나가려는 때에, 유키 : [미안해...] 나는 그 뒤에서, 그녀의 젖은 머리를 스다듬었다. 라며, 유키를 웃어주면서도, 샤워를 하는 나의 가슴도 그녀못지않게 두근두근거리고 있다. 몸을 깨끗이 씻는것조차도, 뭔가 이상스럽게 생각되어 하는둥마는둥했다. 샤워를 마치고, 몸을 닦고 욕실의 문을 열때, 나는 자신의 박동이 들릴정도로 긴장하고 있는것을 깨달았다. 여기 저편에서, 유키가 기다린다... 새삼 나는, 이런식으로 유키를 의식한 일이 없었다는 기분이 든다. 자기의 애인으로서는 항상 의식하고 있지만, 살결을 부비며 사랑을 나누는 상대로서는, 지금에와서 처음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다. 난방이 도는 방으로 돌아와, 나는, 침대위에서 조용히 누워기다리는 유키를 될수있는 대로 무서워하지않도록 살짜기 다가갔다. 유키는 반신을 모포로 살짝 덮고있다. 모포안의 그녀는, 이미 내의를 입었을뿐인 반라가 되어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부드럽게 유키의 등을 문지른다. 샤워를 금방마친 맨살과 맨살은 기분이 좋았다. 유키의 몸은 규칙적으로 호흡하고 있다. 토우야 : [유키...] 귓가로 살짝 불러본다.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상냥하게 말하자, 유키는 갑자기 손을 뻗어, 내 어깨깨로 손을 더듬는다. 유키 : [가버림... 싫어... 여기에... 있어...줘...] 무슨말을 하는 거야...? 토우야 : [아무데도 안가. 갈리가 없쟎아?] 대답하는 나는, 유키의, 그 매우 규칙적인 호흡리듬에 눈치를 챘다. 토우야 : [유키...? 유키? 혹시 싫으-...니?] 그래도 돌아온것은, 전혀 변함없는 리듬의 호흡음뿐이었다. 호흡음, 이라기보다는, 수면이다. 토우야 : [...............] 유키는 침대위에서 나를 기다리는 동안에, 그대로 잠들어 버린것 같다. 나는 나를 붙든 유키의 팔을 살짝 떼어내고, 어떻게 할까 고민해버렸다. 단지, 이 행복한듯한 천사의 잠든얼굴을 보자면, 또다시 얼굴이 웃음지어진다. 생각해보면, 오늘은(이미 어제인가) 유키가 지금까지 경험하지못했던 규모의 라이브를 해낸것이다. 플러스(plus)로 그후의 도피행. 체력이든 정신력이든 소모해버렸을 것이다. 나는 어쩐지 지켜보는것같은 기분으로, 정신없이 자는 유키를 바라본다. 문득, 나는 깨닫는다. 그 안심한듯이 잠든얼굴에 눈물방울이, 하나, 둘...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가만있던 유키가, 울고있다... 하드 스케쥴의 매일... 그리고 이, 온기전혀없는 방. 유키는 지금까지, 이 방에서, 이런게 안심한 얼굴로 잠든 일이 있었나? 그리고, 지금처럼, 눈물을 흘린적은? 유키 : [토우...야...] 희미한 잠꼬대가, 다시한번 반복된다. 토우야 : [여기에 있다니까......] 나는 대답하며, 동침하듯 유키의 곁에 가로누웠다. 조용히, 유키가 웃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희미한 웃는얼굴에, 나는, 오늘밤만은 조금 자기에게 자신을 가져도 좋겠구나라고 생각했다. 12월25일 목요일 완전히 아침해가 떴을때, 난 숙면하는 유키에게 이불을 덮어준다. 그후 유키가 당황해하지 않고 나갈수 있도록 써놓은 편지를 남기고, 그리고 조용히, 누구에게도 들키지않도록 방안을 나갔다. (아침, 내리는 눈) 밖에 나오자, 도시의 풍경이 일변해있다. 하얗고, 눈부시게. 사락사락 힘없이 춤추며 흩어지는 것. 눈이었다. 밤새에 저 싸락눈은, 온기를 품은 본격적인 눈으로 변한것 같다. 섬뜩한 추위에 조금 떨면서, 나는 견딜수 없이, 두근두근하는 기분이 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유키와 함께일수있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유키와 사랑을 나누는 일은 할수없었지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유키를 사랑하는 일에 자신을 가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저녁, 집) 뚜르르르르---. 찰칵. 토우야 : [예, 예, 후지입니다만] ??? : [젓, 저기......] 전화의 상대는 갑자기 말을 더듬었다. 토우야 : [예?] ??? : [토우야...?] 유키다. 유키 : [젓, 저기, 나, 유, 유키, 모, 모, 모리카와 유키예요] 뭘 허둥대는걸까 유키는. 토우야 : [...알고있는데......] 유키 : [저기저기저기, ...어제는, 정말로 미안해...] 토우야 : [......?] 유키 : [저기저기저기, 나, 나혼자서 어느틈에 혼자 멋대로 잠들어버려서 나혼자 혼자서만....] 토우야 : [...진정해라, 괜찮으니까] 말이 안맞으면서까지 괜시리, 거기다 열심히 사과한다. ...유키로구나아. 그런 유키에게 나는...., 1. 화내본다. <- 선택 2. 딴청을 부린다. 3. 용서해준다. 토우야 : [...나, 아주 상처받았어. 정말로. 외톨이로 따돌려진거야] 유키 : [죄, 죄송해요죄송해요!] 울듯한 목소리로 사과하는 유키. 토우야 : [유키는 유키대로 배를 드러내고 [이젠 더 먹을수 없어~요]따위 의미불명의 말을 했고] 유키 : [죄송해요죄송해요!] 토우야 : [돌아가려 생각하고 방에서 나왔더니, 갑자기 야쿠자(조직폭력배) 에게 두들겨 맞은거야] 유키 : [죄송해요죄송해요!] 토우야 : [길을 걷다가 뒤에서 금발물들인 여자에게 들이받혀서, 차도로 달려오던 덤프트럭에 치여버린거야] 유키 : [죄송해요죄송해요!] ...의심해라, 유키-... 아니, 그래도, 이쯤에서 해둬야지. 너무 심하다면, 유키의 일이다, 이대로 울어버릴수밖에 없어. 서툴렀다면 이미 반쯤 울어버렸을지도. 12월26일 금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도록하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12월27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맨션앞) 아키라 : [아, 토우야] 토우야 : [응? 아, 아키라. 우연-] 아키라 : [응. 나가는거야?] 토우야 : [아아. 아르바이트] 아키라 : [[에코스]?] 토우야 : [그래] 아키라 : [아하핫. 나도] 토우야 : [뭐어?] 그렇게 몇명이나 일손이 필요한 인도 아닌데... (라는건 한가할때) 아키라 : [저기. 같이가자] 토우야 : [응...] 내팔을 가볍게 팔꿈치로 찌르고 걷는 아키라. 일찍부터 한가한 예감... 딸그랑- 아키라 : [?] 토우야 : [? 무슨일이야, 아키라...?] 라는건, 와아! 뭘하는거야, 점장님. 점장님은 갑지기 카운터위에 작은 커피컵(데미타스-demitasse-라는 녀석?)을, 피라밋형으로 쌓아올린다. 그것도 진지하게. 아키라 : [...굉장해...] ...아키라도, 달리할말이 있을텐데... 그래도, 아무리 한가하대도 이러한... 아키라 : [아, 토우야. 조용히 닫지않으면...] 토우야 : [뭐?] 그래도 내가 힘껏 문을 닫은 순간..., 딸그랑- 커피컵의 피라밋이 소리를 내며... (하얗게 되는 화면) 토우야 : [...그러니, 죄송하다니깐요... 오늘은 폐점이라니, 그럴수가...] 점장님은 가게안쪽에 틀어박혀 버렸다. 토우야 : [깨끗이 청소도 했구요, 컵도 반밖에 깨지지않았구요... 할마음없다는게... 그런 어린애같은 말...] 아키라 : [역시 안돼?] 토우야 : [응. 우리들끼리 하라는데] 아키라 : [하하. 할수없구나] 할수없냐? 아키라 : [괜찮아. 요리라면 내가 만들테니까] 토우야 : [응...] 괜찮은걸까아. (많은 손님) 이런날에 한해 손님이 많다. 아키라 : [아하하. 왠지 즐거운데] 토우야 : [그런가아...?] 정말로 즐거운거 같구나, 아키라... (다시 한산한 가게) 아키라 : [한가해졌구나] 토우야 : [언제나의 일이야...] 아키라 : [그렇지뭐... 오늘은 둘이서 잘했구나] 토우야 : [그렇구나] 그리고 우리들은 카운터에서 널부러져 쉰다. 잠시있으려니, 아키라 : [슬슬 닫을까] 토우야 : [그렇구나...] 그리고,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점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들은 가게를 나왔다. 12월28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유키 : [토우야, 오늘도 수고했어] 아, 유키다. 유키 : [열심히하는것 같구나] 토우야 : [응. 그쪽이야 말로 수고했어] 모처럼 유키가 와주었다, 잠깐 이야기가 하고싶구나. (치장선택) 토우야 : [유키는, 장신구같은것은 잘 안하는구나] 유키 : [아니? 갖고있어] 유키는, 가방에서 작은 귀걸이를 꺼낸다. 유키 : [자 봐. 갖고있지?] 토우야 : [응...] 갖고있어서 되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토우야 : [아, 그래도, 좀 귀여워보여, 이거...] 유키 : [어때? 그렇지?] 약간 싸구려풍이지만, 어딘가 귀여운 디자인. 토우야 : [이건 유키가 산거겠지?] 유키 : [응. 전에 사촌이랑 같이 물건사러 갔을때 가르쳐주었어. 이런거 팔고있는 가게] 토우야 : [헤에...] 의외로 좋은 취미일지도. 유키 : [마음에 들었어?] 토우야 : [뭐? 응. 좀 괜찮은데] 유키 : [그럼 다음에 그 가게에 가볼래?] 토우야 : [뭣?] 유키 : [남자애도 장신구같은걸로 많이들르는 가게야] 토우야 : [가까워? 거기는?] 유키 : [응. 항상 놀러가는 주변이야. 약간 눈에 잘 안띄지만] 그럼, 유키의 쉬는 날에 잠깐 보러가는 정도는 될거같기도. 토우야 : [유키쪽은 시간낼수 있어?] 유키 : [응. 갑자기지만, 내일 쉬게 되었으니까] 토우야 : [내일?] 정말로 갑자기다. 유키 : [어때? 안갈래?] 토우야 : [에-그러면...] 1. [가자] <- 선택 2. [미안...] 토우야 : [그럼 갈까. 모처럼만의 유키의 쉬는날을 훼방놔주지] 유키 : [정말? 됐다. 그럼 역에서 만나자] 유키는 [만나자]라는 말을 정말로 기쁜듯이 말한다. 단지 잠깐 장신구를 보러갈뿐인데, 그래도 이렇게 기쁜듯이 웃는다. 유키 : [아, 나, 슬슬 가봐야해] 토우야 : [뭐? 벌써?] 유키 : [응... 미안해... 아, 그럼] 아무리 내일하루 쉬는날을 받았다해도, 역시 바쁜몸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구나, 유키는. (저녁, 집) 띵도---옹, 토우야 : [아, 예...] 누가 왔다. 찰칵. 하루카 : [안녕] 토우야 : [어라, 하루카? 무슨일이야 이런 시간에?] 하루카, 내방에 그냥 온적이 없었는데. 하루카 : [금방 돌아갈거야. 자전거로 금방이니까] 토우야 : [그건 괜찮으니까. 용무는?] 사람말을 흘려듣는 상대와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로 번거롭다. 하루카 : [토우야, 사무국(역주:서무과)에 갔어?] 토우야 : [사무국? 대학의?] 하루카 : [학생과] 토우야 : [갈리가 없쟎아, 그런데에] 어떠한 시간이 생기던간에, 한가하면 가는 장소가 아니지않을까. 하루카 : [아-...] 토우야 : [...뭐야, 지금의 [아-]는? 뭔가 난처한 일 있었어?] 하루카 : [응] 끄덕이는 하루카. 토우야 : [[응]이 아니라 가르쳐달라구...!] 하루카 : [아, 그런가. 그거 말하러 왔었지. 까억었다] 토우야 : [까먹지않았다면, 나, 아주 감사할텐데] 하루카 : [그렇구나. 아하하...] 웃는구나, 지금은. 토우야 : [그래서, 뭐지?] 하루카 : [뭐라니?] 토우야 : [학생과!] 하루카 : [아, 그런가] 젠장... 하루카 : [우리들학과만 학생등록이 고쳐진다던데] 토우야 : [학생등록?] 하루카 : [금년부터 설비라든가 강의라든가가 늘어난다나, 아뭏든 시스템이 바뀐다니까, 신시스템용으로 재등록하라던데] 토우야 : [헤에...] 좋은 일인지 나쁜일인지... 하루카 : [등록안한거 같구나] 토우야 : [응. 안했어] 하루카 : [기한, 내일까지] 토우야 : [뭐엇?] 내일이라니... 내일은 유키와 약속이... 토우야 : [이거 등록안하면 곤란하다던가...] 하루카 : [모르겠는데] 난처하구나... 하루카 : [내일 갈수없어?] 토우야 : [그런것은 아니지만...] 하루카 : [아침에 줄서면, 오후늦게 끝날거라고 생각하는데] 토우야 : [그렇게나 걸려?] 어느쪽이라도, 유키와의 약속은 절망적이다... 하루카 : [그러면, 대리를 세우던가] 토우야 : [대리? 그런것이 될까?] 하루카 : [학생증과 인감(도장)이 있으면 된다니까] 토우야 : [아, 그렇구나] 대리란 말이지... 나는 힐끔 하루카를 본다. 하루카 : [...나? 그냥, 가도 괜찮지만...] 으~응... 유키와의 약속도 소중하지만, 그러면 하루카를 대신하게한다니 아주 이기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하지... 1. [자기가 가자] 2. [대신 가다오] <- 선택 토우야 : [미안, 하루카... 대신 등록해다오...!] 나는 합장하고 하루카에게 굽신거린다. 하루카 : [아하하하하... 괜찮아. 가줄테니까... 줘] 그런 나에게, 하루카는 손을 내민다. 뭐...? 사례(심부름 값)...? 래도, 지금, 기다리게 할순없고... 아, 그렇다. 토우야 : [잠깐 기다려줘] 하루카 : [응] 아뭏든 하루카는, 단것을 좋아하니까... 토우야 : [하루카, 자 이거] 하루카 : [.........] 하루카에게 건네준 것, 두장의 쵸코렛. 왠지 이상한듯이 바라본다. 하루카 : [쵸코렛이다] 그래. 토우야 : [줄테니까] 하루카 : [응...] 잘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면서도, 조끼주머니에 집어넣는 하루카. 하고 생각하는데, 하루카 : [줘] 라며 다시 손을 내민다. 토우야 : [이젠 없어, 내방에는...] 하루카, 그렇게 요구하지 마라... 하루카 : [아하핫. 아니야] 토우야 : [뭐?] 하루카 : [학생증과 인감] 토우야 : [아, 그런가...] 무슨 바보짓하는거야, 난.... 하루카 : [응. 학생증과 인감] 토우야 : [그럼, 미안하지만...] 하루카 : [괜찮아. 그럼, 빌려간다] 토우야 : [응...] 정말로, 이기적인 부탁을 하는군, 난... 아무리 소꿈친구라해도, 이런일까지 해줄 의리까진 없는데... 하루카 : [그럼, 잘자] 토우야 : [아, 응] 하루카 : [쵸코렛 고마워] 토우야 : [아...] 내가 쑥쓰러워할새도 없이, 하루카는 나가버렸다. 미안, 하루카... 12월29일 월요일 오늘은 유키와 쇼핑이다. 내가 역에 닿은 순간, 유키도 금방 도착했다. 유키 : [시간정확했네] 토우야 : [응] 그래도, 이렇게 사람많은 곳에서 만나는데도, 유키는, 완전 평상복차림이로구나. 이러면 누구라도 눈치채지않을까. 여기에 모리카와 유키가 있다고... 유키 : [왜그래?] 토우야 : [아, 으으응... 자, 가자] 유키 : [응, 그렇구나. 이쪽이야...] 그리고 나는 유키에게 안내되어서, 도시한쪽으로 향했다. 유키 : [여기의 이층가게. 약간 좁지만, 멋있어] 토우야 : [헤에...] 나는 유키가 가리키는 건물을 올려다본다. 난, 대학생이나 되어서, 보통 건물의 이층이상의 가게같은데는 거의 가지않는다. 이러한 가게에 대한 정보란, 도대체 어디서 흘러나오는걸까? 유키 : [잠깐 가보자] 토우야 : [응] 그리고 우리들은 건물의 계단을 오른다. 말한대로, 굉장히 멋진 취미의, 멋있는 가게였다. 멋들어진 싸구려계통이지만, 결코 지저분한 티는 안난다. 불량스럽지도 않고, 보통의 세련됨이다. 장신구따윈 그다지 하지않는 나도, 유키에게, [아주 잘 어울려-]란 말을 듣고, 결국 몇개인가 사버렸다. 유키 : [저기. 멋있었지?] 토우야 : [응... 이 주변은 자주 놀러오는데, 전연 몰랐었어. 유키는 이런 가게를 잘아는구나] 유키 : [으으응. 사촌이 가르쳐준거야] 아, 그랬었다. 그렇다고 해도, 대단하다. 토우야 : [그 사람말야, 역시 대학생인거야?] 유키 : [으으응. 아직 고등학생이야] 토우야 : [하아...] 세대차인가, 이것이... 제네레이션 갭(generation gap)이라는 녀석? 이라니, 그 정도로 나이차가 나는것도 아니쟎아. 역시 난, 조금 정보에게 미움받는 녀석일까? 유키 : [토우야도 멋진거 샀지] 토우야 : [유키가 좋다고 했으니까...라기 보다, 별상관없쟎아. 때로는 말이야...] 유키 : [그렇구나. 후후훗] 그리고 나는, 유키가 돌아가는 시간까지 같이 번화가를 놀러다녔다. 왠지, 정말로 보통 데이트를 하는것같다...라고 생각하면서. ------------------------------------------------------------------ 일정 29일 예정불가 30일 A.D 31일 A.D 1일 정월(설날) 2일 A.D 3일 찻집 4일 찻집 12월30일 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 것은, 저것은... 야요이씨로구나...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편이 좋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둔다. <- 선택 ...야요이씨는 왠지 껄끄러운데... 무엇보다, 야요이씨는 남이 말거는것을 기뻐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걸. ...됐어. 일하자. 12월31일 수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다음작업은... 오늘은 하루종일, 바빴다. (저녁) (방) 결국 TV도, 별볼일없는 연예인들과, 대책없이 길고, 별볼일없는 시대극밖에 방영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이러니 연말의 TV란게. 라면, 자기도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으니까, 결국 그런 책임을 지는 마음에서 벗어날수는 없다. 뭐어, 그 주변의 사정은 알더라도, 프로가 별볼일없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지만서도. 그렇다해도, 연말정도에 방안에서 지루한것은 피하고싶구나. 나는 잠시 서성이다, 그리고 역시 TV를 끈다. 갑자기 방안이 찬물을 끼엊은듯 조용해지고, 뒷벽에 반사된 소리가 울려온다. 그러고보니, 유키도, 오늘은 일이있을까. 이 마음이 약해저가는 때에, 가장 생각하면 안되는 일을 생각해버린다. 어떻게 해야할까...? 1. [원래집에 돌아갈까] <- 선택 2. [어딘가 밖에서 새해맞이할까] 3. [방안에서 조용히 있자] 본의아니지만, 원래집에서 새해를 맞을까. 원래집이래도, 아주 지척이다. 전화해보자. 뚜르르르르--- 찰칵. ??? :[예, 후지입니다만] 이 거만한 목소리는 아버지다. 전화정도라면 좀더 겸손히 받으면 좋을텐데. 토우야 : [아, 아버지? 나. 토우야] 아버지 : [오우, 토우야냐. 건강하냐? 건강하군. 좋아] 토우야 : [그, 그렇지뭐...] 멋대로 판단하지마. 아버지 : [어때, 이시간 프로? [연말웃음! 수영복으로 펑!]보니? 아버지도 본다] 토우야 : [뭘본다는거야... 아니야, 나, 지금부터 그쪽에 돌아가서 설날까지 유유히있을까하고 생각했는데] 아버지 : [응응...?] 돌연 아버지의 목소리가 엄해진다. 아버지 : [너, 어째서 아버지가 너혼자서 살게하는지 생각했어? 남자아이는 남자아이로서 늠름해지려면...] 또 그 이야기인가... 다 큰 대학생에게 부모에게 [남자아이]라고 불리는 것부터도 한심한 이야기로군. 토우야 : [그건 알구있다고요. 그래도말야, 설날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연말연시에 가족들과 거실에서 밀감을 먹었다고해서, 일본남자의 정신은 슬퍼하지않아요, 분명히] 아버지 : [아직 모르는구나... 이, 남자가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란것의 중요함을. 자기홀로 여가를 보내고, 자기홀로 밤을 보내고, 그리고 자기홀로 한해를 넘기...] 토우야 : [그러니까말야] 나는 아버지의 말허리를 끊는다. 분명히, 대단한 내용도 아닌것을 줄줄이 반복되게 말하는걸 좋아하는거야, 아버지는. (짜증나게 시리) 토우야 : [전혀 이 생활을 그만둔다는 것도 아니고, 단지 2, 3일 그쪽집에 가볼까하고 생각한거뿐...] 아버지 : [아버지의 마음을 안다면, 그런 연약한 소리는 하지말아야할거야. 아버지는, 자식을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는 사자의 마음으로...] 멋대로 그런 마음을 갖지말아줘요... 토우야 : [뭐가 낭떠러지라는건지... 이렇게 지척이쟎아. 해외유학이라도 보냈으면 좋았을걸 그랬쟎아, 그랬다면...] 아버지 : [영어도 못하는 인간을 말이냐?] 아, 또 그런말을. 토우야 : [그만 됐어요! 안돌아갈테니까...!] ...결국, 끊어버렸다. 할수없다. 어떻게할까? 1. [어딘가 밖에서 새해맞이를 할까] 2. [방안에서 조용히 있기로 할까] <- 선택 ...관뒀다. 어차피 밖에 나갔더라도, 볼일도 없는데 사람만 왔다갔다할것이 틀림없다. 그런곳에 일부러 나가려는 마음은 들지않는데. 나는 다시 침대에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렇구나, 이대로 자버린다는 수도 있구나. 잠자고나면, 새해는 다가온다... 새로운 태양마저 뜬다면... 잠이여... (약간 어두워지는 화면) 띵도----옹. (다시 밝아지는 화면) 토우야 : [아, 예...] 아까까지 아무더 찾아오지 않았는 주제에, 잠잘까 생각하고 눈을 붙이려는 순간 찾아오는구나아, 손님이란. 무슨 법칙이냐, 이것은. 나는 느릿느릿 침대에서 내려온다. 찰칵. 토우야 : [아...] 문을 열고, 나는 저도모르게 소리를 낸다. 유키 : [안녕. ...늦어져서 미안해] 유키가 나에게 웃음짓는다. ...그래도, 어떻게 돌연히? 유키 : [...왜그래, 토우야?] 토우야 : [아, 아니... 어떻게 갑자기 나 있는곳에?] 유키 : [뭐? 그러니까 난, 참배하러 같이 가자고해서, 그 때...] ...아아, [그 때]말인가... (회상)---------------------------------------------------- 유키 : [...그럼, 신사참배같은데도 같이가자...] ---------------------------------------------------------- 토우야 : [그럼, 약속, 지켜주었구나, 유키...] 끄덕...하고 끄덕이는 유키 약속, 이랄것도 아니였을텐데. 조금이라도 나는 와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그런데도, 유키는 와주었다. 토우야 : [유키...] 유키 : [...응?] 토우야 : [고마워...] 유키 : [응... 너무 늦어졌지만 말이야] 유키가 그렇게 말했을때, 야요이 : [죄송합니다. 교통제증에 휘말려버려서] 유키 : [야요이상의 탓이 아니예요. 할수없어요, 오늘밤은] 야요이 : [지름길을 택하려했습니다만, 오히려 혼잡해져 있어서] 토우야 : [뭐, 뭐어, 안에 안들어올래? 방안은 따뜻하니까, 우선] 야요이씨는 이런 추위를 아랑곳하지않고 전말을 설명하고야 말려는 모양이다. 나는 서둘러 문을 크게 연다. 야요이 : [실례하겠습니다] 유키 : [실례합니다] (방안) 토우야 : [그래도, 역시 이 방안은 세명이선 비좁았나] 두사람을 바닥에 앉히면서, 나는 조금 후회하듯이 말한다. 유키 : [으으응, 그렇지 않아. 그렇죠, 야요이씨?] 야요이 : [예. 결코. 잘 정돈된, 청결한 살림살이로군요] 이 사람의 입에서 나온 [청결]이란, 정말로 청결하게 느껴진다. 유키 : [그래도 말야, 토우야. 야요이씨의 집은 굉장하다구. 저택같아] 토우야 : [헤에에....] 나는 다시 야요이씨를 본다, 확실히, 이 이상한 품위를 생각하면, 그런곳에서 살고있다는것도 납득된다는 느낌이 든다. 유키 : [나도 로케이션(야외촬영) 전날같은때에, 때때로 자곤해] 토우야 : [그렇구나. 아, 항상 신세를 지는군요] 별로 내가 유키의 보호자도 아니면서, 연신 야요이씨에게 머리를 조아려버린다. 오히려 지금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보다 야요이씨쪽이 유키의 보호자라는 느낌이지만... 유키 : [목욕탕도, 두사람이 들어가도 정말 넓어] 토우야 : [유키... 같이 들어갔어...?] 유키 : [응. 때때로] 아무렇지않게 답하는 유키. 나는 일순간 상상을 해버려, 빨갛게 되어 아래를 본다. 유키 : [왜 빨개졌어, 토우야...?] 토우야 : [무, 무슨말하는거야, 그런적없어] 황급히 말하면서 힐끗 야요이씨를 보니, 야요이 : [...............] ...부끄러한다...? 토우야 : [그, 그렇다. 유키, 신사안가? 참배] 이 분위기를 넘기려고, 나는 조금 어색하니 활발하게 말했다. 유키 : [앗... 아. 그렇구나. 그때문에 토우야한테 온거였지. 잊어버릴참이었어] 목욕탕의 이야기로 해를 넘기는것을 잊을참이었단 말인가, 유키는. 야요이 : [죄송하지만, 유키씨, 오늘의 사람많음은 보셨겠죠? 그다지 밖에 나가고싶지는 않습니다만] 일어서려는 유키에게, 야요이씨는 사무적으로 말한다. 유키 : [예...? 그래도...] 그래도 야요이씨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냥 진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볼뿐이었다. ...유키가 조금 불쌍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야요이씨의 말대로다. 복잡한 신사같은데에 유키를 데리고갔다가, 혹시 누군가가 알아보기라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할수없다. 유키에게 가만있자고 하는수밖에... 야요이 : [그러니, 오늘밤은 후지씨의 방에서 조용히 있기로하지요] 내가 유키에게 그렇게 말하려는 때, 야요이씨는 유키에게 얼굴을 다가대며, 어린이를 달래듯 상냥히 말했다. 그러자, 유키 : [알았어요, 야요이씨] 유키도 솔직히 끄덕였다. 과연 유키전속 매니져다. 감탄하고있는데,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뭐지?] 유키 : [미안해, 난처하게만해서...] 창피한듯이 고개를 숙이는 유키. 토우야 : [아, 별상관없어, 난, 그럴리가...] 사과하지않으면 안되는 쪽은, 오히려 내쪽이다. 이런 유키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한심한 내쪽이다. 그래도 유키는 아무 내색않고, 언제나처럼 밝게 행동해주었다. 나도 이끌려들어가듯이, 언제나처럼 아무래도 좋다며 떠들어댔다. ............... 야요이 : [유키씨] 갑자기 야요이씨가 유키에게 말을 걸었다. 돌아보는 유키에게, 그녀는 시계를 가리킨다. 유키 : [아, 그런가. 토우야] 토우야 : [응?] 유키 : [새해 축하해](역주: 복많이 받아...는 아랫사람에게 쓰는것) 조금 짖굿게 웃고, 유키가 고개를 조아린다. ...그런가. 새해가 밝았다... 유키 : [야요이씨도, 축하해요] 살짝 미소짓고, 야요이씨도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유키 : [저기, 토우야] 유키가 슥하고 일어선다. 토우야 : [응?] 유키 : [창, 열어도 돼?] 토우야 : [뭐? ...별상관없지만, 추워, 밖은] 유키 :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유키는 창을 열고 베란다로 나간다. 베란다로 나간대로, 이런곳에서 보일거라곤 아무것도 없는데... 야요이 : [저도 괜찮습니까?] 토우야 : [예...? 예에, 물론] 내가 끄덕이자, 그녀도 조용히 일어서서 커튼안으로 사라져갔다. (정적) 유키는 그렇다치고, 야요이씨까지... 베란다에서, 야요이씨가 뭔가를 말하는것과 유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왠지, 버려진듯한 기분. 할수없다. 나도 가자... 맨살을 에이는듯한, 그래도 아주 시원한 겨울의 밤공기가 나를 스친다. 유키 : [아, 토우야도 왔다] 추위에 몸을 움츠리면서도, 그래도 즐거운듯이 웃는얼굴로 유키가 맞아주었다. 좁은 베란다에 우리들 세명의 하얀 숨결이, 왠지 신비적인 연출처럼, 뿌옇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살짝 난간을 건드리자, 금속의 싸늘한 차가움, 겨울의 감촉이었다. 야요이 : [기분좋군요] 추위따위 느끼지도 않는것처럼 야요이씨가, 하늘을 보며 내게 말한다. 나도 똑같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눈이 내리지않는 대신에 별이 보인다. 불타오르듯이, 얼어붙는듯이, 다가오듯이, 그 별들은, 빛나고 있다. 겨울의 밤하늘은, 그 별 하나하나가 반짝반짝 빛나고, 가혹하리만치 아름답다. 나는 가슴가득히 밤공기를 들이마신다. 이상한 느낌이다. 들이마신 공기는 전혀 변함이 없는데, 그래도 확실히 뭔가가 변했다. 세계가 변한거다. 무엇보다, 지구가 한바퀴 회전했으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왠지 대단하다. 바람도 없는 오늘밤의 공기는 조용하지만, 여름의 그것과 틀려서, 아주 엄숙하다. 폐의, 안으로 안으로 가라앉아가려한다. 마음속이 답답하다. 그 가슴속의 욱신거림에, 눈을 감아도, 언제나 현실의 밤이 내 눈앞에 보인다. 추위에 떨면서도, 정말 기분좋아하는 유키와, 겨울의 어두운 밤속에서, 기도하듯 서있는 야요이씨와. 그리고 나와... 환상따위가 아니다. 여러가지가 있겟지만, 그 나름대로의 행복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현실. 이제부터라도, 무슨일이 있을지조차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은 그것으로 족할지도 모른다. 여러 일이 여러 식으로 변했다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유키는 지금, 변하지 않은 채로 나의 곁에 있어주고있다... 나는 들이쉰 숨을 크게 내쉰다. 유달리 커다란 뿌연것이 나를 감싼다. 흘깃 옆을 보자, 유키와 눈이 맞았다. 유키 : [춥구나...] 유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토우야 : [이제, 안에 돌아갈래...?] 방의 창틀에 손을 걸치고, 유키는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유키 : [으으응. 조금만더, 조금만더 여기에 있는것이 좋아...] 눈을 내리까는 유키. 아, 그런가. 그렇구나... 나는 유키의 어깨를 살짝 감싼다. 토우야 : [춥지않아...?] 유키 : [응. 따뜻해...] 나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며, 유키는 부끄러운듯이, 그래도, 어딘가 편안한 듯이 말했다. 유키가 호흡할때마다, 그녀의 따뜻한 숨결이 나를 둘러싼다.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유키 : [올해도 같이 있어주면 좋겠어...] 얼굴을 품에 뭍고 중얼거리는 유키. 토우야 : [그렇구나] 그런 그녀의 얼굴에, 나는 볼을 맞대며 말했다. 섬세한 머리카락을 통해, 쓰라릴정도로 차가와진 나의 뺨에 유키의 따스함이 전해진다. 계속, 이대로 있고싶다... 문득, 야요이씨의 존재를 기억하고, 조금 부끄러워졌지만, 그녀쪽은 마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것처럼, 조용히 밤의 어둠을 바라보고있다. 야요이씨도, 그리고 나도 유키도, 그대로 잠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방안) 베란다에서 돌아봐, 차가운 몸을 실내에서 충분히 덥히자, 그녀들은 슬슬 돌아가고자 했다. 유키 : [미안해, 토우야. 좀더 있고싶지만...] 토우야 : [괜찮아, 할수없는거야. ...또 언제라도 와라. 기다릴테니까 말야] 유키 : [응...] 정직히 끄덕이는 유키. 유키 : [또, 올께...] 야요이 : [대단히 실례를 했습니다] 변함없이 무표정인채로, 야요이씨는 정중히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뭔가 말하려는듯 했지만, 야요이 : [그럼 실례했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두사람이 떠나고, 문은 닫혀졌지만, 야요이씨의 하이힐의 구두소리가 멀어져 가는것이, 아주 똑똑하게 들려왔다. (텅빈 자기방) 조금 즐거웠구나...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그대로 침대로 가서, 눕는다. 살짝 눈을 감자,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1월1일 목요일 (그냥 넘어감) 1월2일 금요일 그러면. 올해 처음의 AD다. 분발하자. 오늘은... 스튜디오에서 리나의 카메라보조인가. 연초부터 리나와 관계된 일을 한다는것도, 약간 운이 좋군. ...라는데, 어라? 저기를 걷는것는 것은... 유키...로군... 유키도 이제 일인가...래도, 별로 쉬었던 적도 없으니까 [이제]는 아닌가. 토우야 : [어-이, 유키-] 유키 : [아, 토우야...] 어라? 뭔가 언제나와는 틀리다. 표정이 굳었다는건가... 유키 : [토우야도 오늘 일하는구나...] 토우야 : [응. 리나의 일. ...무슨일이야? 힘이 없어] 유키 : [뭐? 응... 좀 긴장되서...] 토우야 : [긴장이라니...? 그렇게 얼지않아도 된다구, 유키야] 에이니 : [그냥, 보기만 하면 되니까말야] 토우야 : [에이니씨...] 에이니 : [오, 청년. 너는 리나의 뒤바라지냐. 그럼 너도 같이 보자] 토우야 : [예...? 뭘말인가요?] 에이니 : [좋은걸 말이다] 씨이익하고는, 에이니 : [어-이, FD씨. 이친구, 내 보조로 빌려도 괜찮을까-?] 토우야 : [예? 잠깐...] 그렇게 멋대로... 에이니 : [괜찮다니까] 토우야 : [예에...] 나 = 랜탈 아이템... 유키 : [토우야...] 스투디오안에는, 이미 무대장치가 꾸며져, 스 진들도, 그리고 저쪽에서 리나도 스텐바이하고 있다. 카메라테스트인데도, 오늘은 한층 간장감이 높다. 토우야 : [뭐가 있나요, 오늘은...?] 에이이 : [응...? 카메라 테스트야. 비춰보고 어떤화면이 되나하는...] 토우야 : [그건 알고있습니다만...] 유키 : [리나의... 신곡...] 토우야 : [뭣?] 리나가 신곡을!? 이 방속국의 스튜디오를 빌려, 그 첫선을 보인다는것이다. ...당연히, 모두 긴장할것이다. 유키도... 라면, 어라? 토우야 : [그럼, 유키는 오늘, 견학이야?] 유키 : [응... 에이니씨가... 봐두는 편이 좋다고...] 토우야 : [에이니씨가?] 유키 : [...[음악제]에서... 라이벌이 될테니까...라며...] 토우야 : [...............] 에이니 : [...............] 지금의 유키에게, 어떻게 그런일을... 에이니씨...? 에이니 : [그럼, 사령실에서 지켜볼까] 그리고, 스튜디오의 조명이 꺼졌다. (음악,조명) (리나의 노래) ...굉장하다... 리나는...역시 대단해... 정말 진국이다. 슥... 하고, 갑자기 내손에 뭔가가 와닿았다. 바라보자, 유키의 손이 내손위에 살짝 올려져있다. 토우야 : [유키...?] 조용히 말을 걸어본다. 그래도 유키는 아예 눈치못챈듯, 그냥 모니터저편의, 자기의 선배이며, 그리고 라이벌인 리나에게 계속 몰입해있다. 그리고 그 얼굴은 진지하고, 하지만 결코 이끌리는 모양이 아닌, 단지 괴로와하는, 불안으로 비통해하는 표정만이 떠올라있다. 아마, 무의식중에 내몸을 움켜잡아 버린것일것이다. ...자기로선, 결고 나에게 의지해버리라고는 간단히 생각않았을텐데... 토우야 : [유키...] 유키는 눈치채지못한듯이, 나의 그 손을 가볍게 쥔다. 몇번인가의 카메라시험이 끝날때까지, 유키는 그 손을 나에게서 떼려하지 않았다. (스튜디오) 에이니 : [흥. 그럭저럭이군. 리나, 조금더 몸만 더 움직이지 않겠어. 얼굴만 너무 움직여...] 스튜디오로 내려와서, 에이니씨는 리나에게 빠르게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유키 : [굉장했어...] 토우야 : [응...] 유키의 불안이 몇배로 되어있는것은 눈으로 보고 알았다. 이제까지의 유키와는 비교조차 할수없는 화려함으로 노래부르는 리나의 모습을 보자면, 나까지 그런 분위기에 젖어든다. 에이니 : [어땠어? 유키야] 유키 : [괴, 굉장했어요....] 에이니 : [아하하, 그런가. 느낀점이라도 있었어?] 유키 : [예...? 예에... 아뇨] 유키... ...유키도 지금의 기분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몰라하고 있다... 에이니 : [불안하나?] 유키 : [옛....?] 유키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들어버린다. ...불안...이로구나... 에이니 : [걱정안해도 돼, 유키] 그렇게 말하고 에이니씨는, 가볍게 유키의 손을 쥔다. 에이니 : [또, 저것에 못지않을 정도의 곡을 써줄테니까말야] 유키 : [옛...? 예...] 유키... 이상한 충동이 나의 머리속을 맴돈다. 질투...만이 아닌 무언가가... 그렇다... 에이니씨는 유키의 불안을 전부 없애줄 힘을 갖고 있다. ...유키의 기대에 부응할수 있는 힘을... 갖고있다. 그리고 유키는... 그것에 의지하는 쪽이...어쩌면 좋을지도 모른다... 리나 : [오빠!!] [우와악!] [우와악!] 리나 : [...왜 토우야까지 같이...] 토우야 : [어쩌다 그만...] 박력있었으니까... 리나 : [그보다 오빠! 뭘하는거예요!? 지시를 내리면 그걸로 끝이야? 게으름피우지 말아욧!] 에이니 : [게으름이 아니라구. 난, 이봐, 유키에게도 지시를...] 리나 : [상당히 재밌는 말을 하는데, 나도 재미있는 것을 가르쳐줄께요] 유키 : [재미있는 것?] 재미있는 것? 에이니 : [리나...! 아아, ...내게서 볼때, 너의 스ㅌ은...!] 에이니씨는 허둥지둥 리나를 무대쪽으로 떠밀고 간다. ...재미있는 것이란 뭐였을까...?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유키 : [나... 조금더 열심히 할까봐...] 토우야 : [응...] 나는 끄덕인다. 그리고, 한순간이라고는 하지만, 유키를 다른 누군가에게 맡기는 일을 생각해버린것을 부끄러했다. ...여기서, 나 혼자 도망칠 수 없다. 토우야 : [나도.. 이런 말밖에 할수없지만... 하는데까지 해봐...] 유키 : [응...] 그리고 유키도 끄덕였다. 에이니 : [아-...] 토우야 : [아, 에이니씨...] 갑자기 에이니씨가 스튜디오에서 나온다. 유키는...없다. 아직 스튜디오안인가. 에이니 : [유키라면 야요이씨에게 맡겨두고 왔어. 아-...] 토우야 : [...무슨 일이세요?] 에이니 : [야단맞았어] 토우야 : [...리나에게... 말입니까?] 에이니 : [엉망진창이로군] ...무서운데. 토우야 : [...잠깐 물어봐도 될까요?] 에이니 : [응응?] 토우야 : [...어째서, 이런때에 유키를 데려오신거지요? ...일부러 리나의 무대를 보게하려고...?] 에이니 : [...너무했나?] 토우야 : [그렇다면...! 유키는 분명히 불안해져버렸어요. 지금부터, 정신바짝차리지 않으면 안될 시기일텐데...] 에이니 : [흥...] 이렇다할 감정도 없는듯이 에이니씨는 코웃음쳤다. 에이니 : [[음악제]의 무대위에서라면, 리나에게 눌려도 좋겠나?] 토우야 : [아뇨... 그래도...] 에이니 : [눌리는것은 지금뿐이겠지? 아까 너와 둘이었을때, 유키는 너에게 뭐라고 했지?] 토우야 : [예...?] 유키는... 토우야 : [열심히... 라고...] 에이니 : [하하하, 빠르군. 그래도, 그렇지?] 토우야 : [예?] 에이니 : [리나의 보고서도, 벌써 정신을 차렸어. 오늘의 [열심히]는, 지금까지와의 같은 [열심히]인가 생각해보면 어때?] 토우야 : [아...] 확실히...그렇다... 에이니씨는 역시 유키에 대해 잘 알고있다. 분하지만... 에이니 : [그런 이유다. 나도 열심이지 않으면 안되고, 너도 열심히지 않으면 안돼] 토우야 : [예에...] 나도... 그래도, 무엇을...? ...그것도 전혀 모르는 그대로다. 에이니 : [어느쪽이든, 승부는 난다] 그런 말을 의미있게 남기고, 에이니씨는 자판기쪽으로 걸어가버렸다. 승부가... ...지금의 나는, 여러 의미로의 [승부]란 것에 휘말려 들어가버리고 있다... 그런식으로 느껴졌다. 각각 다음의 일로 행하는 유키일행을 보내고, 나는 오늘도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갔다. 1월3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토우야 : [아, 점장님. 안녕하세요. 왠지 오늘도 한가하군요...] [그렇군]이란 얼굴을 하고있다... 그래도, 정장님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것은 곤란하지않을까. ...왠지 웃고있다(는것 같다). 역시 오늘도 한가하구나아. 정말로 한가한 가게다. 레코드에서의, 약간 멋진 음악에 맞춰 의자위에서 건들거리는 점장님은, 잠자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제 슬슬 폐점. 개점하는 때와 뭔가 틀린 느낌의 폐점이지만. 라며 생각하던 그 때, 딸그랑- 토우야 : [아, 어서오십시오] 유키 : [앗, 토우야] 토우야 : [유키. 지금끝난거야?] 유키 : [응... 끝난다는건지, 일단 끝났다는건지...] 유키의 목소리는 피로해보인다. 유키 : [휴식같은거야. 지금부터 또 스튜디오로 돌아가서 레슨을 받아야하니까...] 토우야 : [지금부터라니...] 나는 벽시계를 본다. 그 시침은 이미 심야가까이를 가르키고있다. 토우야 : [그렇게 늦게까지 한다면, 집에가서 잠잘시간도 없는거 아니야?] 유키 : [응. 오늘도 거의 외박이니까...] 토우야 : [뭐...] 유키는 피로한듯이 살짝 웃는다. 토우야 : [그래도 말이야, 방송국에 그렇게 확실한 잠잘 방같은게...] 유키 : [아, 으으응. 방송국의 스튜디오란 의미가 아니라, 에이니씨의...] 말하려는때.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야요이 : [시간이 괜찮을까요?] 토우야 : [예, 예에. 어서] 역시, 야요이씨도 같이인가. 야요이 : [실례하겠습니다] 야요이씨는 유키의 옆에 걸터앉는다. 야요이 : [유키씨, 지금, 스튜디오라고?] 유키 : [괜찮아. 장소나 스케쥴같은건 전혀 말안했으니까] 야요이 : [그렇다면 좋아, 라는것도 아닙니다만] 그리고 나에게 고쳐앉아, 야요이 : [유키씨가 [음악제]에 나가시는것은 알고계시겠지요?] 토우야 : [예에...] 나는 힐끔 점장님을 본다. 못들은척을 하고있다. 직업상, 저 사람은 자신의 기억을 좋을대로 지운다. 야요이 : [그 때문에, 유키씨는 이번달 상순부터 에이니씨의 음악 스튜디오 (어디에 있는지는 말씀드릴수 없지만)와 각 방송국을 왕복하는 매일이 될거같습니다] 토우야 : [이번달부터?] 그렇게 빨리...? 야요이 : [예에. 거기다 다시, TV쪽의 일도 해나갈 예정입니다. 본의가 아닙니다만] 유키 : [야, 야요이씨...!] 야요이 : [앞으로 이제부터 수주간, 유키씨와는 개인적인 접촉은 불가능하다고 사료됩니다] 유키 : [야요이씨, 그런말을 해버리다니...] 유키가 황급히 야요이씨의 팔을 잡아당긴다. 야요이 : [여기까지입니다. 유키씨] 유키 : [예...?] 야요이 : [정보로서 후지씨와 이야기할 수 있는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이상은 허가될수 없습니다] 야요이씨는 유키에게 살짝 미소짓는다. 유키 : [예...?] 그런가. 유키가 덜컥 나에게 무언가를 말해버리기 전에, 범위내의 정보를 나에게 가르쳐주고, 그 이상은 아무것도 못말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 에이니씨의 스튜디오의 소재와 스케쥴을 유키가 덜컥 말해버려서, 거기에 내가 나타나는, 따위의 사태를 우려하는거겠지. 나는 그런 일까지 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당연한 배려다. 유키 : [그, 그런 일이야... 미안해, 토우야...] 토우야 : [할수없쟎아, 그건. 신경쓰여도 말야] 유키 : [응... 미안해...] 조금 유키의 얼굴이 밝아진다. 나도 미소로 답하면서, 그래도 조금 마음이 쓰였다. 야요이씨와 리나가 같이 있어도, 유키가 에이니씨와, 그의 스튜디오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변함은 없다. 이상한 의심을 하는것은 나도 알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분명히 의혹의 덩어리가 마음속에 생겨나는것은 부정할수없다. 유키에게 대해서...? 아니, 에이니씨에게 대해서, 이길 바란다. 유키 : [왜그래?] 토우야 : [뭐?] 유키 : [왠지 내 얼굴을 빤히 보면서...] 토우야 : [아,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괜찮쟎아. 얼굴정도 보아도 말야] 유키 : [괜찮지만, 부끄러우니까...] 토우야 : [그런게 아니라니까...] 아니, 그러니까, 야요이씨가 본다니까. 뭐어, 신경쓰는것같지도 않지만... 유키 : [토우야, 좀 피곤해?] 토우야 : [뭐?] 유키 : [너무 무리하지마. 토우야가 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난, 지금 상태로 갈거같지도 않고...] 토우야 : [쓸데없는 걱정하지마라] 말하면서 나는, 분명히, 조금은 신경쓰자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뭐가 생겨서 제일 먼저 영향받는것은, 거의, 유키겠지. 이상한 걱정끼쳐서, 일에 지장이 생긴다는것은 절대 피하고 싶다. 토우야 : [유키와 나와, 어느쪽이 터프하다고 생각하는거야] 유키 : [그것도 그렇구나. 그럼, 괜찮겠구나] 토우야 : [유키가 괜찮다면 괜찮아] 유키가 겨우 편안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유키 : [괜찮아. 토우야가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 그리고 유키와 야요이씨는, 간단한(그것도 신속히)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쉴틈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키 : [그럼, 수고해, 토우야] 토우야 : [응. 수고해야지] 그리고 흘깃 야요이씨의 뒷모습을 보고, 유키 : [아까 야요이씨가 냉정한 말해서 미안해. 사실이지만] 토우야 : [괜찮다구. 신경쓰지 않아] 유키 : [그래도 말야] 갑자기 소근거리는 목소리가 되는 유키. 유키 : [아마 이 시간이면 여기서 식사하러 나올거라 생각되니까, 이야기는 할수있을거야] 토우야 : [정말?] 나도 유키에게 맞춰 소근거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둘이서 이런짓하면, 야요이씨에게 금방 들켜버리겠지만, 그래도 나는 그렇게 했다. 왠지 약간 즐거웠다. 토우야 : [그럼, 나도 시간이 있으면 여기에 있을께. 약속은 안될거같지만...] 유키 : [괜찮아, 그렇더라도. 조금이라도 만나면 즐거우니까. 응. 그럼, 갈께] 토우야 : [아, 응. 열심히해라] 유키 : [열심히 할께] 마지막만 보통의 목소리로 돌아와, 그리고 가게를 나가는 유키. 이런 상황을, 나는 기뻐해야하는가 슬퍼해야하는가. 그것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혼자 열심인 유키를 내버려둘수 없다고 생각했다. 1월4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 일정 5일 A.D 6일 휴식 7일 A.D 8일 A.D 9일 찻집 10일 찻집 11일 찻집 1월5일 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 둔다. <- 선택 난 말거는것을 그만뒀다. 일하는중이니까, 방해될뿐이고... 그대로 나는 리나의 뒷모습을 떠나보냈다. 1월6일 화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1월7일 수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 둔다. <- 선택 난 말거는것을 그만뒀다. 일하는중이니까, 방해될뿐이고... 그대로 나는 리나의 뒷모습을 떠나보냈다. 1월8일 목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아, 에이니씨다.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에이니씨...] 에이니 : [응? 후지군아니야. 무슨 일이야, 이런곳에서?] 토우야 : [예에, 잠깐...] 에이니 : [헤에... 마침 나도 너와 이야기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다. 괜찮겠지?] 토우야 : [예에...] 말하기 쉬운사람인지, 말하기 껄끄러운 사람인지 모를 사람이로군. 그래도 뭐어, 마침 잘 나. (예능선택) 토우야 : [에이니씨에게도 역시, 존경하는 옛날의 작곡가라든가 가수같은게 있나요?] 에이니 : [뭐야뭐야, 아닌밤에 홍두께로. 앗핫핫] 돌연, 친척아저씨같은 태도가 되는 에이니씨. 아닌밤에 홍두께는 이쪽이라구... 에이니 : [응?] 토우야 : [아무것도 아니예요] 에이니 : [옛날의...말이지... 룩소로일까? 파올로 룩소로. 라고 모르나?] 토우야 : [예, 예에...] 들은적도 없는 이름. 에이니 : [노이즈 뮤지이라서가 아닐까. 자기가 맘대로 악기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나온 소음을 [음악]이라고 한 아저씨야. 악기까지 [예술]이라나. 대단한 아저씨이지?] 토우야 : [아, 아뇨... 전, 그다지 그런것에는...] 에이니 : [그런가. 의외라는 말이로둔, 청년] 의외인가. 에이니 : [다음은 평범하게도 케이지일까. 피아노 앞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관객이 내는 잡음 이것이 즉 [음악]이라나. 굉장하지] 토우야 : [굉장한가요...?] 뭐가 어떤식으로 대단한건지, 내게는 이미 알수없는 세계다. 에이니씨는 왜 그런것만... 에이니 : [예술과 음악의 차이란, 세간적으로는 이어지는 것이 있는것 같은데 말이야. 보거나 듣는 인간을 완전히 속여서 공통점으로 묶어주는 형제같은 거라고 생각되는걸] 토우야 : [그럴수가. 에이니씨가 그런 말을 하면...] 에이니 : [그런가아...] 그래도, 사기꾼이라는 의미로도, 에이니씨는 톱 레벨에 있을까. 에니니 : [응?] 토우야 : [아무것도 아니예요] 1월9일 금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1월10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리나 : [안녕] 토우야 : [아, 리나. 어서와] 오랫만이니까, 뭔가 이야기가 하고싶은데... (잡담선택) 토우야 : [난, 혼자살지만, 아주, 옛날부터 친구등이 놀러오는일이 많거든...] 나는 리나에게 아키라와 하루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리나 : [흐응. 즐겁겠구나] 토우야 : [즐겁다고 하던가, 이상하게 비치지않던가겠지...] 리나 : [내게는 그런 친구들이 없으니까] 토우야 : [뭐? 그래?] 그녀정도의 유명세를 가지면, 옛날의 친구들도 조심스러워져 버린다는 느낌일까. 리나 : [옛날부터 놀상대라고 하면, 언제나 오빠야. 게다가 노는것도 보통이 아니고, 같이 노래연습같은것을 시키면서... 그래도, 나는 연습이라고 생각않고, 그냥, 상냥한 오빠이구나 하고 같이 노래부를뿐이지만. 어때, 바보같지? 푸후훗] 토우야 : [아니, 그런게...] 그런가... 어릴적부터 그런 식이라니, 리나가 말야. 리나 : [어때. 이런 애와 놀아줄 친구라곤, 없겠지... 그래도, 안심해. 유키와는 좋은 친구니까] 그런 느낌이다. 사업상으로 유키의 좋은 누나역이랄까. 1월11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다.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하루카 : [토우야] 아, 하루카다. 하루카 : [놀러왔어] 토우야 : [알고있어] 그 이외에는 없겠지, 하루카의 경우는. (잡담선택) 토우야 : [나, 이번에 가정교사를 하고있어] 하루카 : [가정교사?] 토우야 : [아아] 놀라고있다 놀라고있다. 하루카 : [중학생정도?] 토우야 : [바보같은소리...] 아무리 그래도, 나의 학력을 너무 얕잡아본다. 토우야 : [여자고교생이야. 수험생] 하루카 : [흐으응...] 토우야 : [아...] 또 하루카의 유도심문에 걸려버렸나, 난. 말하지않아도 되는데 [여자고교생]이라니... 하루카 : [그럼, 밖에서 놀아야겠네] 토우야 : [뭐어...?] [여자고교생]이, 어째서 밖에서 노는 예기로? 하루카 : [가정교사 시작하면, 점점 방안에 틀어박혀 버릴테니까] 토우야 : [아... 뭐어, 그런가...] [여자고교생]은 흘려보내주었나. 하루카 : [겨울의 따뜻한 방이란 기분좋으니까말야] 토우야 : [알고있어. 그러니 때때로, 이렇게 하루카를 만나쟎아? 하루카라고하면 운동부족따윈 있을리가 없으니까말야] 하루카 : [아하하, 그런가] 토우야 : [그렇다구] 자각해라. 하루카 : [토우야는 의외로 틀어박히는걸 좋아하니까] 토우야 : [아냐아냐. 그렇지않아] 하루카 : [여자고교생과 함께라면 더욱] 토우야 : [...아니라니까...] 뭐야, 흘려보낸게 아니었었나... --------------------------------------------------------------------- 일정 12일 A.D 13일 A.D 14일 휴식 15일 찻집 16일 찻집 17일 찻집 18일 찻집 1월12일 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것은...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편이 좋지않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야요이씨는, 조금 껄끄러운걸... 무엇보다, 야요이씨는 타인이 말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느낌이 들고. ...됐어, 일하자. 1월13일 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것은...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편이 좋지않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야요이씨는, 조금 껄끄러운걸... 무엇보다, 야요이씨는 타인이 말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느낌이 들고. ...됐어, 일하자. 1월14일 수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1월15일 목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1월16일 금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1월17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에이니 : [야, 청년] 에이니씨다. 토우야 : [어서요...] (연예선택) 토우야 : [에이니씨는 거의 러브송같은걸 만드시죠] 에이니 : [하하하하하. 창피한 말하지말아줘, 청년] 서글서글한 얼굴에서 갑자기 돌연 큰소리로 웃어대는 에이니씨. 창피한것은 이쪽이다. 에이니 : [아아, 만들어] 거기에 갑자기 진지하다. 에이니 : [응? 어떻게 어, 청년?] 토우야 : [아, 아뇨. 에이니씨의 가사는 정말로 에이니씨가 쓴걸까해서...] 남자인 내가 보더라도 멋지고 불타오르는 색체의, 그런 가사를, 이 사람이...] 에이니 : [아아. 내가 썼어. 먼저 작사가에게 [이 곡에 맞는 사랑의 시를 써줘]라고하면 창피하니까... 아하하하] 다시 웃는 에이니씨. 확실히 이러면, 이 사람을 오카타 에이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눈앞에 서있는것은 변함이 없지만. 에이니 : [그러면, 후지군도 러브송을 써보고싶다 그런말인가?] 토우야 : [예? 아, 아뇨, 별로 그런 뜻이...] 아무래도 좋지만 이 사람은 단정이 너무 성급해. 에이니 : [응. 그건 가능한한 취미를 두는 편이 좋아. 감성대로 러브송을 썼다면 정리할수 없게 돼] 토우야 : [예에...] 에이니 : [자기 연심의 시작과 끝도 맺을수없이 사랑의 시따윌 써서, 우스꽝스러워지는것이 상식같은거니까말야] 토우야 : [누, 누군가 그런사람이...?] 에이니 : [응-...? 개인적으로는 누구를 가리키는것이 아닌데말야... 많지, 최근엔] 토우야 : [예에...] 꼬집어말할 러브송은 들은적이 없지만. 에이니 :[흐응... 그것의 요점은, 가리키는 감정을 확실히 건조처리한다고 하는, 냉철함밖에 없는데 말야] 즉흥예술과는 틀리다구, 이 경우는] 토우야 : [예에...] 에이니 : [예를 들어 연인이 차이 치었다고 하자] 토우야 : [갑자기 싫은 예로군요] 에이니 : [자아 조용하고 들어줘. 치인 연인은 피투성이다] 기분나쁘다... 뭐가 러브송의 이야기라는거야...? 에이니 : [요약했듯이, 그것을 냉정히 사진으로 담을수있는가 하는일이다. 생각해봐라, 사진은 선명한쪽이, 보는 녀석들은 아주 기뻐할거다. 감정에 몰려 시체에게 울었다고 해서, 작품은 되지않아] 토우야 : [뭐, 뭐어 그렇겠지요...] 에이니 : [괴로운 연애와 멋진 연애를, 괴로운그대로 멋진그대로 노래할수 있다면, 그거야, 뭐어, 그다지 감탄할만한 작업이 아니지않을까아] 토우야 : [그런것인가요...] 왠지, 그건 에이니씨는 자기자신을 부정하는것 같아. 저 정도로 전국적인 러브송을 히트시킬정도니. 에이니 : [그게말야, 감정그대로 애인의 시체에 후래쉬를 터뜨리고, 셔터를 누를수있었던 사진은 예술이 될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내게는 될거같지않은데] 토우야 : [그래도, 저 정도의 감성으로...] 에이니 : [감성과 감정은 이 경우 관계없단말야. 여기는 기억해둬, 청년. 그것을 모르고선, 훌륭한 러브송같은건 쓸수없어] 토우야 : [예에...] 그러니, 나는 러브송같은거 만들 생각은 없다니까. 1월18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앗, 미사키씨다. 미사키 : [안녕] 토우야 : [어서오세요] 모처럼만이니, 뭔가 이야기할까. (자연선택) 토우야 : [금년은 한층더 추운데] 미사키 : [일기예보에선 말야, 올해의 겨울은 추워진다고 말했다니까] 토우야 : [예-...? 추운건, 질색인데에] 나는 어린이같은 소리를 한다. 미사키 : [감기... 걸리지않도록 조심해...] 토우야 : [응, 고마워요. 상냥하구나, 미사키씨는] 미사키 : [푸훗, 그래?] 조금 부끄러한다. 두배는 상냥한 주제에, 상냥하다는 말듣는것은 익숙치않다니까, 미사키씨는. ---------------------------------------------------------------------- 일정 19일 A.D 20일 A.D 21일 찻집 22일 찻집 23일 찻집 24일 찻집 25일 휴식 1월19일 월요일 오늘은 AD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 둔다. <- 선택 난 말거는것을 그만뒀다. 일하는중이니까, 방해될뿐이고... 그대로 나는 리나의 뒷모습을 떠나보냈다. 1월20일 화요일 오늘은 AD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것은...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편이 좋지않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야요이씨는, 조금 껄끄러운걸... 무엇보다, 야요이씨는 타인이 말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느낌이 들고. ...됐어, 일하자. 1월21일 수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아, 미사키씨다. 미사키 : [안녕] 토우야 : [어서와] 모처럼 만인데, 뭔가 이야기할까. (잡담선택) 토우야 : [때때로 생각하는데 말야, 미사키씨도 하루카에게 끌려다닌적 있어?] 미사키 : [끌려다닌다니... 그래도, 하루카가 때때로 놀러가자고 찾아와] 토우야 : [역시...] 하루카, 이 미사키씨마저 휘두르고 있단말이냐. 미사키 : [라기보단, 내가 맘대로 데리고 가지만. 후훗] 토우야 : [뭐? 미사키씨가?] 그런 말도안되는. 이렇게 순진하고, 스포츠도 그렇게 잘 못하는 미사키씨가 하루카와? 미사키 : [이전에 말야, 하루카와 만나서, 공원에 가는 도중이라고 하길래, 내가, 맘대로 데리고 가버렀어...] 토우야 : [예에...] 미사키씨는 너무 겁이 없어... 미사키 : [그랬더니 말야, 거기의 공원 식물원에 들어가재] 토우야 : [식물원?] 한겨울인데? 미사키 : [응? 이상하지?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들어가보니 생각과는 전연 틀리더라] 토우야 : [헤에...?] 미사키 : [거기의 식물원은, 겨울에도 관리하는 사람이 있는것 같아. 떨어진 잎사귀는 깨끗히 청소되어있고, 남은거라곤, 가지만남은 나무나, 침엽수뿐이야. 맑은 날이라, 여러 나뭇가지가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토우야 : [응...] 미사키 : [...말만으로 잘 표현못하겠어. 뭐라고하면 좋을까, 아뭏든, 아주 조용하고, 하늘이 넓어 보이고...] 토우야 : [아, 응... 어쩐지 알거라고 생각해...] 하루카, 다시 그렇게 괜찮은 장소를... 토우야 : [그래서, 거기서 두사람이서, 멍하니 있었다고...] 미사키 : [그래. 하루카와 같이] 맞은건가... 그렇게 까지 미사키씨를 위해줄것도 없을텐데... 미사키 : [...그리고 나도 때때로, 거기에 혼자가서 책같은걸 읽곤하는데] 토우야 : [헤에...] 미사키 : [그래도, 다음주말에 문을 닫는대. 4월까지] 토우야 : [그렇구나...] 그렇게 좋은 장소에, 나도 불러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는데, 미사키 : [그럼, 다음주 토요일에 같이 안갈래? 식물원?] 토우야 : [뭐? 마지막날?] 미사키 : [응... 다음주 토요일 하루정도라면 수업쉬어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서...] 진심이로구나. 그래도, 이 미사키씨가 일부러 수업을 빼먹고 불러주었으니. 가볼까...? 1. [간다] <- 선택 2. [미안...] 토우야 : [봄까지 이제 끝이니까, 그럼 가볼까?] 미사키 : [그래, 그럼, 다음주 토요일이야] 토우야 : [응] 토우야 : [미사키씨, 수업빠질거지?] 미사키 : [뭐, 뭐어... 때로는... 괜찮겠지...라고...생각해서... 생각해] 미사키씨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하지만 완전실패했다. 토우야 : [그렇구나. 때로는 괜찮겠지] 미사키 : [으, 응... 후후훗. 그럼, 다음주말이야] 토우야 : [응, 알았어] 그리고 우리들은 헤어졌다. 1월22일 목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앗, 미사키씨다. 미사키 : [안녕] 토우야 : [어서와] 모처럼만이니, 뭔가 이야기해볼까. (자연선택) 토우야 : [이제 하루빨리 여름이 그리워지는데] 나는 약간 농담삼아 말해본다. 토우야 : [오후에 베란다에서 비행기구름인가 뭔가를 보면서, 녹기시작하는 아이스크림을 얼른 먹었거든, 더워로 멍해있던 머리 한구석에서 쩌어억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는것 같았다니까, 그게] 미사키 : [토우야는 겨울이 싫어?] 1. [좋아] <- 선택 2. [싫어] 3. [싫지는 않아] 토우야 : [응? 좋아해] 미사키 : [후훗. 여름이 그립다고 말했으면서?] 토우야 : [그립지만, 그래도, 춥지않으면 겨울도 좋아] 미사키 : [그건 겨울이라고 할수없어] 토우야 : [그런가] 미사키 : [후훗] 미사키씨는 우스운듯이 웃었다. 미사키 : [그래도, 어째서 좋은거야?] 토우야 : [뭐가?] 미사키 : [겨울, 이] 토우야 : [앗 그런가. 겨울의 느낌, 이라고 할까? 별거 아니지만] 미사키 : [...응, 알거같아] 토우야 : [미사키씨는?] 미사키 : [나도, 좋아] 토우야 : [헤에. 어째서?] 미사키 :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겨울이란 춤고 쓸쓸하니까, 따스한것이, 아주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따스한것이, 아주 따뜻해서, 라고 말하면 될까... 이상해...?] 토우야 : [으으응. 알거같기도] 미사키씨의 상냥한 점도, 미사키 : [...그래도 나도, 역시 따뜻한것이 좋은거같아] 토우야 : [아, 비겁해...] 1월23일 금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집) (어질어질~) 아... 방안에 들어오는 도중에 어질어질 하다... 하하하... 한심하군, 난... 방에 들어오자 쓰러져 버렸다... 어떻게 침대에는 기어들어왔는데 좀 힘든건지도 모르겠다. 아뭏든, 오늘하루밤 쉬고, 내일은 나아지겠지... 자자... 1월24일 토요일 아침이다... ...안되겠다. 전연 나아진 감이 없다. 오늘은 쉬자... (저녁) (어두운 방) 뚜르르르르----- 전화...? 이런 시간에 누구일까... (방의 불을 켠다) 토우야 : [예, 후지입니다만...] ??? : [어마...? 밤늦게 실례합니다. 전 모리카와라고 합니다만...] 토우야 : [아, 유키. 무슨일이야?] 유키 : [역시 토우야? 무슨일이라니...] 전화저쪽에서, 유키는 무슨일인가 당혹해한다. 유키 : [왠지, 아주 힘이 없는 목소린걸] 토우야 : [뭐? 아아...] 과로로 쓰러졌다고는 말할수 없겠지... 유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볼썽사나워... 유키 : [설마, 자던중이야?] 예리하다... 유키 : [정말, 토우야는. 무리하면 안된다고, 내가...] 토우야 : [응...] 유키를 속이는건, 아무래도 무리같다. 유키 : [괜찮은거야, 토우야? 열같은거 나거나 하지않아...?] 토우야 : [괘, 찮다니까...] 유키 : [정말 조심해... 토우야, 때때론 너무 무모하다니까...] 토우야 : [응...] 별로, 그렇게 무모한것이 아니었지만. 어느쪽이래도, 유키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끼쳐버린것 같구나. 토우야 : [그럴리가, 내 일같은건 걱정안해도 괜찮다니까.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구] 유키 : [안된단말야. 좀더 조심해야해. ...토우야가 쓰러져도, 난,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으니까...] 토우야 : [유키...?] 그러고도 슬픈듯이, 유키는 침묵하고있다. 토우야 : [유, 유키. 난, 그렇게... 응, 괜찮다니까. ...괜찮지만... 그래도, 조심하도록 할께...] 유키 : [응...] 조용히, 유키가 대답해주었다. 유키 : [미안해. 아무것도 못해주는데도, 이런때에 전화해버려서... 그냥, 토우야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한거 뿐이었는데...] 토우야 : [그래... 응, 알았어. 나, 유키의 목소리로 힘이 났어] 전화저편에서 유키가 살짝 웃었다. 유키 : [...응. 그래도, 무리하지말것. 푹 쉬어야해...] 토우야 : [알고있어] 유키 : [그럼, 너무 긴통화하면 안되니까... ...잘자...] 토우야 : [응... 잘자...]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응... 오늘은 푹 쉬자... 1월25일 일요일 아... 아침이다... ...아직 몸이 나른하다... 억지로라면 못나갈것도 없지만, 어제, 유키가 말한대로, 무리하는것은 조금 보류할까... 어줍쟎게 무리해서, 유키에게 다시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는것도 그러니. 앞으로를 생각해서, 오늘은 쉬자... (저녁) (어두운 방) 뚜르르르르----- (방의 불을 켠다) 토우야 : [예, 후지입니다만] 유키 : [토우야. 나, 유키야] 토우야 : [아, 유키. 오늘은 왠일이야?] 유키 : [응...] 유키는 조금 부끄러운듯이 우물거린다. 유키 : [...토우야가 괜찮은가하고, 걱정이 되서...] 토우야 : [뭐...? 그렇구나... 그래도 괜찮아, 난. 어제 유키의 말대로 조용히 있었으니까] 유키 : [그래? 다행이다..] 그대, 유키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토우야 : [응? 방에 누가있어?] 유키 : [아, 으으응. 방이 아니고, 오늘은 라디오방송국이야] 토우야 : [뭐? 그랬어?] 유키, 날 걱정해서, 일부러 일터에서 전화해주다니... 유키 : [응... 그러니, 긴 통화는 잘 될거같지않지만, 그래도, 건강하다니 다행이야...] 토우야 : [응...] 말을 들으면 알겠지만, 말을 해도 상태가 괜찮다. 토우야 : [유키의 목소리를 들었기때문이야, 분명히. 오늘밤이면, 이제 완쾌될거야] 유키 : [다행이다... ...나, 뭔가 해줄수있다면...] 토우야 : [으으응. 충분하다구. 이봐, 할일있지? 난 이제 괜찮으니까] 유키 : [응...] 토우야 : [이번엔 유키쪽이야 말로 무리하지마] 유키 : [후훗. 알고있어. 그럼, 토우야, 잘자] 토우야 : [응. 수고해, 유키]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왠지 정말로, 유키의 목소리를 듣고 회복된 느낌이 든다. 내일은 아마, 평상대로 움직일 수 있을거같다... --------------------------------------------------------------------- 일정 26일 A.D 27일 A.D 28일 찻집 29일 찻집 30일 찻집 31일 미사키씨와의 약속 2월 1일 찻집 26일 월요일 아아... 정말로 좋은 기분. 체력도 회복되었고. 오늘은 예정대로 행동할수있을것 같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것은...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편이 좋지않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야요이씨는, 조금 껄끄러운걸... 무엇보다, 야요이씨는 타인이 말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느낌이 들고. ...됐어, 일하자. 1월27일 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 둔다. <- 선택 난 말거는것을 그만뒀다. 일하는중이니까, 방해될뿐이고... 그대로 나는 리나의 뒷모습을 떠나보냈다. 1월28일 수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리나 : [안녕] 토우야 : [아, 리나. 어서와] 모처럼이니, 뭔가 이야기가 하고싶은데... (자연선택) 토우야 : [저기말야...] 내가 뭔가 말하려는것을, 리나는 입에 손가락을 세워대고 막았다. 토우야 : [?] 리나 : [슈바이크...마티이레...] 토우야 : [뭐...?] 리나 : [프라으데르트, 니히테...] 토우야 : [으, 응...] 뭐, 뭐일까...? 갑자기 주문같은걸 외우고... 리나의 얼굴은 진지함 그 자체이지만말야. 아뭏든, 소리를 내면 안되는것 같아서 나도 잠시 조용히 있었다. 가게내의 BGM(BACK GROUND MUSIC)의, 노래소리만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리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미소짓는다. 리나 : [...갑자기 미안해. 잠시 좋아하는 노래가 나와서] 토우야 : [좋아하는 노래란게, 이거?] 나는 가게내의 BGM을 가리킬 셈으로 오래된 스피커를 가리켰다. 계속 낮은 남자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리나 : [응. 설마 토우야가 독일어를 알고있으리라곤 생각못했지만] 토우야 : [독일어...?] 나, 어느틈에 독일어따윌 말했지? 카운터저편에서 점장님이 싱글싱글 웃고있다. 리나 : [[말하지말아줘]라고 말했더니 토우야가 입을 다물었쟎아?] 토우야 : [어... 아아...] 저 주문은 독일어였나. 전연 몰라, 난. 토우야 : [그래도 어째서 갑자기 독일어같은걸...?] 리나 : [어마? 통하지 않았어?] 점장님이 즐거운듯이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리나 : [[슈바이크.마티이레.프라으테르트.니히트]. 이 곡의 제목이야] 토우야 : [뭐...? 아, 그렇구나...] 리나 : [후후후, 미안해. 역시 독일어는 알아도, 바하까지는 모르는거 같구나] 토우야 : [뭐, 그렇지뭐...] 사실은 양쪽다 모르지만... 점장님이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있다... 리나 : [이제부터 솔직히 [커피-칸타-타]라고 부르기로 해야겠네, 후후훗] 토우야 : [응...] 그렇게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1월29일 목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에이니 : [야, 청년] 에이니씨다. 토우야 : [어서와요...] (잡담선택) 응... 아무리 아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이 사람에게 쓸데없는 잡담을 하는것은 아무래도 어려운데. 라는 것보다, 이 사람의 어디에 [세계]가 있다는거지? 에이니 : [헤에에...] 에이니씨가 나를 진지한 눈으로 바라본다. 에이니 : [휴지군, 옷을 센스있게 입는구나...] 토우야 : [엣, 그런가요?] 갑자기 이 사람에게 옷차림을 칭찬받는다니. 에이니 : [이건 혼자서? 그렇지않으면 어머니가 사주셨나?] 뭐야, 놀리고 있는건가. 뭐라-고...? 1. [물론, 스스로 샀다] <- 선택 2. [부모가 사주었다] 3. [유키에게 선물받았다] 토우야 : [혼자서 산거예요...] 아주 당연한 답. 그래도 에이니씨는, 그렇게 나쁜말했다는 느낌도 보이지않고, 계속 나의 상의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에이니 : [역시인가. 좋은 센스다] 말하면서도, 옷에 붙은 손은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에이니 : [특별히 재질이 좋은것도 아닌거 같군] 토우야 : [상관없지 않나요, 별루] 에이니 : [후지군, 이거, 어디의 가게에서 샀지?] 토우야 : [예...?] 에이니 : [가게말야, 가게. 숍, 이름] 토우야 : [이, 이름말인가요...?] 나는 이 옷을 샀던, 근처의 캐쥬얼숍의 이름을 댔다. 에이니 : [그게 아니고, 청년. 브랜드는 어디냐고...] 토우야 : [브랜드? 없어요, 그건건. 아니, 있겠지만 몰라요. 아마 굉장한 하급업자같은 어디라고 생각하지만] 에이니 : [으~응...] 갑자기 팔짱을 끼는 에이니씨. 에이니 : [민간레벨의 디자이너에게 이 정도의 잠재력이 있는가, 사실상...] 토우야 : [에이니씨...?] 에이니 : [브랜드지향의 혐오를 버리는것만으로 만들어 낼수없는 부분을 만들어내리라고는...] 토우야 : [에, 에이니씨...?] 그래도 에이니씨는 뭔가 계속 중얼중얼거릴뿐이었다. 이상한 사람이로군, 에이니씨는... 1월30일 금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났다. 1월31일 토요일 오늘은 미사키씨와 나다니는 날이다. 식물원이란 말이지. 아주 오랫만이라는 느낌이 든다. 미사키씨는... 아, 있다있다. 이미 왔다. 토우야 : [미사키씨...] ??? : [후지씻] 토우야 : [와앗!!] 마나 : [......!? 뭐가 [와앗]이예요! 정말! 아아, 깜짝 놀랐다... 말거는게 아니었어] 토우야 : [깜짝놀란건, 이쪽이라고. 하는데, 어라? 교복?] 오늘은, 토요일일텐데. 마나 : [...학교에 호출...이래도 상관없쟎아, 그런건. 그것보다 후지씨. 이런곳에서 뭘했던거야? 시간난거야?] 왠지, 확실히 상관하길 바라는듯하다. 그래도, 미안하지만. 토우야 : [미안하지만, 난, 지금부터 볼일이 있거든] 마나 : [볼일-...? 어차피 다시 여자꼬시기나, 여자 꽁무니 쫓아다니는거겠죠?] 토우야 : [아니야...] 자기의 가정교사이니까, 약간만 멋있는 느낌을 가져주어도 좋을것 같은데. 마나 : [거짓말-... 그럼 뭐예요?] 토우야 : [그거야아...자봐...] 미사키씨와 만나서, 라고 말한다면, 내가 무슨말을 하려는거야. 그래도말야, 뭘한다고... 토우야 : [자봐, 저기말야, 식물원...] 마나 : [식물원-...?] 토우야 : [그래, 식물원] 마나 : [지금, 겨울이예요. 정신이라도 나갔어요...?] 아, 그건가, 하우스안의 열대코너? 아예 어린애네] 토우야 : [설마. 모르는구나. 겨울날의 식물원에는, 푸르름을 잃은 겨울의 풍경이...] 마나 : [아저씨같아...] 토우야 : [잎사귀를 떨군 나무들과 침엽수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뭐?] 마나 : [그런건, 어른스런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 했다면 멋있었겟지만, 후지씨가 하니까 비참하기만할뿐이예요] 토우야 : [비참... 쓸쓸한 풍경이야. 모르는구나아] 마나 : [그런 분위기를 가지지 않으면 어울리지않는걸. 그런 계통은] 아직 보지도 못한 상태니까... 나라도, 그런 분위기로 될지도 모르쟎아. 토우야 : [뭐아, 어린...고교생에게는 알수없는 풍경이야] 마나 : [어린...?] 토우야 : [아무것도 아니야] 어느틈에 들었구나, 이 아이... 토우야 : [뭐어, 혹시 괜찮다면 같이서 그런 풍경을 가르쳐줄수도 있는데?] 나는 혐오스럽게 말한다. 마나 : [싫----엇!] 마나는 있는대로 얼굴을 찌푸려보이고는, 종종걸음으로 공원을 빠져나가버렸다. 화나게 해버렸군... 그래도, 너무 미사키씨를 기다리게 하는것도 안돼지. 토우야 : [미사키씨] 미사키 : [아, 토우야...] 토우야 : [미안, 늦어져서. 잠깐 아는 애와 만나버려서] 미사키 : [으으응. 괜찮아] 미사키씨는 상냥하게 웃어준다. 토우야 : [그럼, 가자] 미사키 : [그래] 주말의, 게다가 봄까지 폐관이라는 마지막말인데, 역시 겨울의 식물원에는 사람은 없다. (하루카가 좋아할거같다) 그래도 안에는, 이전에 미사키씨가 말했던, [말로는 전할수없는]풍경이 있었다. 식물원이라는 인공적인 산림의 불가사의한 연결도 거들어서, 여기의 푸른하늘은 마치 다른 무언가였다. 잎은 떨어졌어도 결코 마르지않은 무수한 가지들과, 쭉쭉뻗은 침엽수의 광경안에서 하늘은 마치 우리속에 같힌것 갔았다. 멋지, 다... 푸르름이란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숲의 향기가 나는것같았다. 문듯 나는 옆을 본다. 똑바른 자세의 미사키씨가, 말도 없이 똑바로 위를 바라본다. [어른의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 그러고보니, 마나가 그렇게 말했다. 사실이다. 아주 꼭 들어맞는다. 나무가 울창한 날이라고 말할수도 없는 겨울의 햇볕아래서 미사키씨의 호흡만이 느껴졌다. 미사키 : [뭐어지...?] 토우야 : [으으응... 조용하네...] 미사키 : [응...] (밤) (공원) 미사키 : [어두워졌구나...] 토우야 : [응...] 결국 우리들은, 하루종일 날씨가 좋아서, 날이 저물때까지 공원에 있었다. 토우야 : [왠지...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힘이드네. 하하...] 미사키 : [응... 하루종일 놀았는걸...] 미사키씨도 지친것같지만, 그 얼굴에는 가벼운 미소까지 띄우고 있다. 토우야 : [어때? 수업빼먹어 보니?] 나는 그러다말고, 짖굿은 일을 물어본다. 그래도 미사키씨는, 전연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미사키 : [후훗. 즐거워...] 그렇게 말했다. 미사키 : [그럼, 슬슬 돌아가야...] 토우야 : [응. 오늘, 정말로 즐거웠어. 고마워, 좋은장소 가르쳐줘서] 미사키 : [후후훗. 하루카이지만 말이야. 그럼, 또 나중에...] 토우야 : [응, 또봐] 작은 바람이 불어왔다. 자, 나도 돌아가자. 2월1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유키 : [토우야, 역시 여기에 있다] 나를 발견한 유키는,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일하는 중의 유키밖에 만나지 못하는 최근, 가끔보는 이런 그녀가, 굉장히 사랑스럽다. 유키 : [여기에 오면, 토우야와 이야기할수 있으니까말야] 그리고 쑥쓰러운 듯이 유키는 웃는다. 토우야 : [무슨말을 하는거야...] 러브스토리의 전형적인 대사에, 내쪽까지 쑥쓰러워벼 버린다. 토우야 : [자. 아뭏든 앉아. 힘들지 않아?] 유키 : [으으응. 괜찮아, 난, 전연] 토우야 : [전연 괜찮아도 앉는거야, 찻집에선, 보통] 나는 손수 카운터의 의자를 유키쪽으로 회전시킨다. 유키 : [아, 그렇구나] 유원지의 탈것에 타듯, 유키는 냉큼 걸터앉는다. 그리고 계산대위에 굴러다니던 메뉴를 손으로 집는다. 지금의 유키로 보자면, 이 계산대에 앉는것도, 메뉴를 고르는 것도, 혹은 입구에 달린 종(cowbell;소목에 단 방울)을 딸랑하고 울리는 일조차도, 즐거울 수 밖에 없겠지. 마치 어린이가, 유원지의 탈것에 올라타는듯한 기분으로. 토우야 : [유키...] 유키 : [응...?] 지금의 생활, 만족해...? 결국, 그런 말을 할것처럼 되어버린다. 토우야 : [아, 아니, 아무것도...] 유키 : [푸훗. 저녁정도는 천천히 고르게 해줘] 토우야 : [아,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니라니까] 유키 : [그런거야?] 토우야 : [그런거야] 그런 나를 유키는 즐거운듯이 바라본다. 그래, 분명 즐거움에겨워 어쩔줄을 모르겠지. 유키에게 있어, 지금의 생활이 괴롭다거나하는 일은 없겠지. 거의, 그것이 [평상]적인 수준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러니 이런, 아무것도 아닌 나의 생활과 교차되는 일이 즐겁게 느껴지는거다. 지금의 세계에 있어서, 이렇게도 청결하고 금욕적인 유키의 모습은, 결코 브라운관 저편에서는 나타나지않는다. 화려한 부분만이 화면앞의 인간에게 나타난다. 오타카에이니라는 천재에 의해 만들어진 완벽하리만치의 아름다움만이. 거짓말이다. 유키라는 인간이외는, 전부전부 거짓말이다.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찻집의 입구의 종을 활기차게 울리는 유키. 저녁식사로, 파스타(pasta)라든가 시나몬 토스트(cinnamon toast)같은것을 주문하는 유키. 가게의 배경음악에 맞춰서, 무의식중에 걸터앉은 다리로 리듬을 맞추는 유키. 그런 아무것도아닌 일이 즐거워견딜수 없는 유키. 그런 아무것도아닌 나와 이야기하는것이 즐거워견딜수 없는 유키. 하루중의 이 몇분간을 보내버리고나면, 다시 (거의 야요이씨와) 에이니씨의 스튜디오로 돌아가, 언제나의 생활을 보내지않으면 안되는 유키. 언제나의, 모든 레슨과 일만의 매일매일로. 이러한 유키는, 브라운관의 어디에도 비치치않는다. 내 눈앞의 유키의 어디에게, 유키의 화려함이 비치지않는것처럼. 유키는, 지금부터 점점더 화려하게 성장해 나갈것이다. 어떻게 되면, 나같은건 절대 손이 닿지않을듯한 곳으로. 그것은, 슬프지만 나의 바램이기도 한것이다. 그래서 나는, 유키가 나에게 [안녕]이라고 말할때까지 계속, 이쪽의 유키를 바라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절대 무리한 바램이 아닐테니까.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무슨일이야?] 유키 : [푸훗. 그건 내가 물으려고 한거야. 무슨일이야?] 깜빡이는것도 잊고 유키를 바라보고 있었기때문일까. 눈이 마른것처럼 이상하게 아프다. 토우야 : [그러니,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이제, 그렇게 보지마...] 유키 : [후후후. 그럼, 나도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던 때,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에이니 : [안녕, 근로청년] 토우야 : [에이니씨...?] 그뒤에서 야요이씨도 나타나서, 나에게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에이니 : [오늘밤도 수고하는군] 그는 힐긋 내쪽을 보는가 싶더니 옆에있는 유키에게 눈을 향한다. 에이니 : [미안, 유키. 지금곧 돌아와줘] 유키 : [예...? 그래도, 아직 식사가 아직...] 에이니 : [그것도 미안. 오늘밤은 도시락으로 대신해주지 않겠나] 그렇게 말하곤 에이니씨는, 난감해하는 유키를 얼른 일으켜세우려 해버린다. 에이니 : [잣, 서두르자] 유키 : [예, 예에...] 유키는 아직 난감해하는것같지만... 나는... 1. 만류한다 <- 선택 2. 아무말도 안한다 토우야 : [잠깐 기다려주세요, 에이니씨] 나는 유키와 에이니씨의 곁에 다가갔다. 에이니 : [응? 뭐지 청년. 유키가 뭔가 잊었나?] 장난치는듯한 말투지만, 그 눈은 웃지않았다. 토우야 : [잘은 모르지만요, 유키는, 지금, 휴식이 아니었나요?] 에이니 : [잘 모른다면, 잘 아는 인간에게 맡겨야하지 않나?] 웃지않는 눈으로, 입만이 거짓웃음을 띄운다. 토우야 : [아, 아뭏든, 아무 설명도 없이, 유키의 시간을 자기맘대로 주무르는것은 그만둬주세요] 유키 : [토우야...] 내얼굴에 초조함이나, 혹은 분노 그것이 나타났는지, 유키가 걱정스러운듯이 나를 본다. 에이니 : [설명말이지... 설명했다면 [예 알았습니다]라고 그녀를 내게 넘기고, [조심해서 가세요]라며 보내줄건가?] 성가신듯이 옅은 웃음을 띄운 그는, 나를 깔보듯이 바라본다. 에이니 : [아아, 그런 무서운 얼굴하지마. 유키가 무서워해. 응, 야요이씨] 야요이 : [예] 그는 유키의 머리카락을 일부러 매만지며, 뒤의 야요이씨에게 넘겨주었다. 에이니 : [성가시군, 너도. 조금더 괜찮은 남자친구라 생각했는데 말야] 토우야 : [......큭!] 에이니 : [아아, 알았다니까아. 그러니까 지금, 난, 새로운 곡의 전체적인 주선율이 떠올랐어. 멜로디라지. 그러니 잠깐 유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거야. 그것을 못하면, 하모니부분을 만들 자신이 없으니까 말야, 난] 그리고 난처한 듯이 나를 보고 에이니 : [으으응, 요약하면, 난, 지금, 유키가 필요해. 모리카와 유키가. 이것으로 되었나, 청년?] 토우야 : [아...] 유키 : [토우야...] 다시 걱정스러운듯이 유키가 부른다. 유키 : [나라면, 그렇게 마음쓰지 않아도...] 알고있어... 아마, 설명하지않아도 그런것은 알고있을것이다. 단지 나는, 유키가, 어딘가로 내가 모르는 곳으로 데려가져버리는듯한 느낌이 들었을뿐이다. 이런것은, 지금까지 아무리 유키가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도 일어나지않는 감정이었는데. 나는 단지... 에이니 : [그런일이니까, 우리들은 간다] 그렇게 말하면서, 에이니씨는 내게 다가온다. 에이니 : [나도 유키도, 모두 시늉하는게 아니니까, 그런 점 조금 생각해주어야겠지...] 그는 나를 째려본다. 평상시의 에이니씨가 아닌, 진짜의 눈, 본심의 말이었다. 토우야 : [예에...] 나는 그냥 끄덕인다. 에이니 : [응. 좋은 친구로군] 에이니씨는, 내머리를 와삭와삭 헝클어놓는다. 에이니 : [그럼, 서두르자. 오카다의 영감(inspiration)이 사라지기전에 말이다] 그렇게 제멋대로 말을 하면서, 에이니씨는 두사람을 데리고 가게를 나가버렸다. 잠시 고개를 숙인채 굳었다가 그리고 겨우 계산대로 돌아온다. 나는 단지, 저 에이니씨라는 남자가 무서웠다. 점장님이 아무말도 하지않고 나를 보고있다. 토우야 : [알고있어요. 쓸데없는 일하지말라는 얼굴이네요. 아무말도 하지말아 주세요. 아무것도 듣고싶지 않으니까요...] 나는 그리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점장님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손님은 한사람도 없었다. 그냥, 배경음악 레코드만이 조용히 흐르고있다. ---------------------------------------------------------------------- 일정 2일 A.D 3일 휴식 4일 A.D 5일 찻집 6일 찻집 7일 찻집 8일 찻집 2월2일 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 둔다. <- 선택 난 말거는것을 그만뒀다. 일하는중이니까, 방해될뿐이고... 그대로 나는 리나의 뒷모습을 떠나보냈다. 2월3일 화요일 오늘은 느긋이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2월4일 수요일 오늘은 AD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다음의 작업은... 오늘은 하루종일 바빴다. 2월5일 목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하루카 : [토우야] 아, 하루카다. 하루카 : [놀러왔어] 토우야 : [알고있어] 그 이상은 없겠지, 하루카의 경우는. (잡담선택) 토우야 : [잠깐 물어봐도 돼?] 하루카 : [뭘?] 토우야 : [하루카는, 어째서 서클같은데 들지 않았지?] 하루카 : [토우야와 같은 이유] 토우야 : [적당하게 말하지마] 하루카 : [성가시니까] ...적당하지도 않은데. 토우야 : [그래도 말야, 체욱계가 아니라도 말야, 문화계도 있쟎아. 그런것이 재미있지 않을까] 하루카 : [훨씬 성가시다구] 토우야 : [그런걸까아...] 하루카 : [사람이 상대이고] 그런것이어선가. 하루카 : [토우야도 지금부터 어디 서클에 들거야?] 토우야 : [아니, 그런것은 아니지만 말야] 하루카 : [물어봤을뿐이야?] 토우야 : [응. 물어본것뿐] 하루카 : [그래?] 나도 하루카도, 새삼스레 서클활동이란 생각없는것 같군. 2월6일 금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야요이 : [...............] 아, 야요이씨다. 유키는 함께가.... 아닌것 같다... 야요이 : [카운터에 괜찮겠습니까?] 토우야 : [아, 예] 야요이 : [실례합니다.] 야요이씨는 조용히 카운터 한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침묵에 잠긴다. (자연선택) 토우야 : [이전에, 대학에서 문명론같은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리고 나는 수업에서 들은 이야기를 조금 이야기했다. 토우야 : [...결국, 문명이란 도대체 어디까지 나아갈까요?] 야요이씨는 잠시 침묵하고 야요이 : [갈수있는데까지 가겠지요] 토우야 : [.........] 그거야 그렇다. 그 닿는곳이 어떠한것인가를, 잠깐 물어보고 싶은것이었는데. 야요이 : [인간이란 어찌해도, 한계를 넘는다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토우야 : [예에...] 야요이 : [한계까지 닿는가어떤가부터가 저에게는 의심스럽다고 생각됩니다] 비관적이다... 야요이 : [그러니, 미래따윈 지나간 오늘날의 반복같은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간을 거듭하는것 전부가 전부이고, 한계라는 것까지 다다른다는건, 전 생각하지않습니다] 토우야 : [그렇습니까...] 야요이 : [생각하지않습니까?] 1. 그대로다 <- 선택 2. 그것은 틀려 3.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토우야 : [응... 그대로라고 생각하...지만..] 아요이 : [....................] 토우야 : [그래도, 그렇다면, 난, 뭘해도 쓸데없는 일이 되버리지 않을까요?] 야요이 : [그렇게 말씀드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야요이씨는 살짝 고개를 젓는다. 토우야 : [그렇다면...] 야요이 : [어느쪽으로 말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다고도, 그렇지 않다고도] 토우야 : [잘모르겠는데요, 그렇다면. 미래를 마치 다르게 변하게할수없을 정도로, 우리는 무력한가요?] 야요이 : [안타깝게도] 그녀의 그 말투는 [안타깝게도]처럼 공허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야요이 :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가버렸다. 그래도, 미래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류의, 라고 말하는것이 아닌, 예를 들면, 나의, 라든가... 잠깐만이라도 생각해보자. 2월7일 토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야요이 : [............] 아, 야요이씨다. 유키는 함께가.... 아닌것 같다... 야요이 : [카운터에 괜찮겠습니까?] 토우야 : [아, 예] 야요이 : [실례합니다.] 야요이씨는 조용히 카운터 한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침묵에 잠긴다. (스포츠선택) 토우야 : [야요이씨는, 스포츠같은것에 취미는...?] 야요이 : [아뇨] 딱잘라 말하는 그녀. 토우야 : [그, 그렇습니까...] 야요이 : [실례합니다] 여자꼬시는것 같군, 나... 2월8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아. 그러고보니, 다음주는 하루카의 생일아냐. 올해까지 생각해낸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할까. 오늘정도, 선물사러가볼까. 1. 사러간다. 2. 그만둔다. <- 선택 뭐어 됐어. 지금까지 하루카에게 뭔가 선물했던 적이 없쟎아. 새삼스레 하루카에게 선물이라니, 갑자기 우스워진다. 뭐어 그러다가, 하루카에게 하루카에게 선물해보려는 호기심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올해의 선물은, 그런 남자의 출현을 빌어주는 것으로 하자. 좋은 녀석이군, 난.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유키 : [토우야, 오늘도 수고하네] 아, 유키다. 유키 : [열심인거 같구나] 토우야 : [응. 그쪽이야 말로 수고] 모처럼 유키가 왔다, 잠깐 이야기가 하고싶다. (잡담선택) 토우야 : [왠지... 오랫만인것 같은 느낌이 드는구나...] 유키 : [그런가...] 토우야 : [오늘도 일?] 유키 : [응... 야요이씨와 차로...] 의자에 걸터앉으면서, 유키는 슬쩍 나의 눈치를 본다. 유키 : [피곤해...?] 토우야 : [아, 으으응. 유키야말로...] 유키 : [괜찮아. 아직 괜찮아...] 그리고 잠시 마음놓이는듯이 중얼거린다. 유키 : [뭔가 여러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어쩐지...] 토우야 : [응... 나도...] 그리고 잠시 침묵하는 나와 유키. 결코 어색하지않은, 편안한 침묵. 이 침묵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알지만, 그래도 나는 단지 아무말도 하지않고 유키의 옆에서 하염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말같은건 하지않아도 좋다. 이런 식으로, 마음을 전할 상대가 언제까지라도 곁에 있어준다면, 말같은건 필요없다. 그런것은 생각하는데, 딸그랑- 야요이 : [기다리셨습니다, 유키씨] 차를 주차시킨듯한 야요이씨가, 우리들사이에 끼어들어왔다. 그녀는 자리에 앉기전에, 내쪽을 흘깃 본다. 마치 경계하는것 처럼. 야요이 : [식사후에, 다시 한번 스튜디오쪽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유키 : [오타카씨가?] 야요이 : [예] 유키 : [그래... 알았어요...] 유키는 힘없이 대답한다. 토우야 : [유키...] 유키 : [으으응... 괜찮아. 아마, 그렇게 큰일은 아닐거라고 생각하니까. ...야요이씨. 그럼, 빨리 식사마치고 가야겠네요] 야요이 : [예] 유키의 모범생적인 대답에, 야요이씨는 만족한듯이 미소짓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마치고, 그리고 가게를 나가버렸다. 잠시 만난만큼, 잠시, 쓸쓸했다. --------------------------------------------------------------------- 일정 9일 A.D 10일 A.D 11일 휴식 12일 찻집 13일 찻집 14일 찻집 15일 찻집 2월9일 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유키...로군. 유키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토우야 : [어-이, 유키-] 유키 : [아, 안녕, 토우야] 어린이같은 웃는 얼굴로 돌아서는 유키. 유키 : [무슨일이야?] (연애선택) 토우야 : [이런 일 새삼스레 말하는것이 이상할지도 모르겠는데 말야...] 유키 : [뭘?] 토우야 : [응-... ...역시 됐어] 유키 : [응? 뭐가? 말해줘, 으응-!?] 토우야 : [유키, 유키...] 목소리가 크다니까... 유키 : [아...] 거봐, 모두가 이쪽을 보고있어... 유키 : [뭐, 뭐야, 토우야...?] 토우야 : [으, 응... 우리들끼리 사진찍은적, 그다지 없지않나해서...] 유키 : [사진?] 토우야 : [응. 엘범에 남기는, 그 사진] 그 얼마안되는중의 하나가, 내 침대한켠의 사진대에 들어있다. 유키 : [많이 있쟎아? 수학여행때라든가?] 토우야 : [응...] 그래도, 하루카와 아키라들도 같이였고... 토우야 : [그건 그것으로 는데 말야... 우리들이 두사람이서 보통때의 사진이라던가말야...] 뭣일까.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두사람의 기록이라던가 기념이라던가, 그런것이 아니라, 좀더 보통의. 우리들의, 전연특별하지않은 시간을 담은... 잘 말할수 없다. 잘 말할수 없지만, 그래도, 그것이 필요해... 유키 : [응... 잘 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 토우야가 말하는 것, 거의 알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도, 거의, 유키는 알아주었다고 생각해... 유키 : [그럼, 언젠가 둘이서 사진찍자. 학교같은데나 공원같은데, 우리들이 잘가는, 아주 평범한 곳에서. 둘이서 나란히...] 토우야 : [응...] 유키 : [분명히, 다른 어떤 그림보다도, 정말 멋있는 장면이 될거라고 생각해...] 토우야 : [그렇구나... 분명히 말야...] 언젠가, 그런 사진을 엘범에 넣는 날이 올거야...분명히... 2월10일 화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 둔다. <- 선택 난 말거는것을 그만뒀다. 일하는중이니까, 방해될뿐이고... 그대로 나는 리나의 뒷모습을 떠나보냈다. 2월11일 수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2월12일 목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하루카 : [토우야] 아, 하루카다. 하루카 : [놀러왔어] 토우야 : [알고있어] 그 이상은 없겠지, 하루카의 경우는. (자연 선택) 토우야 : [하루카는 말야... 살이 안찌는구나...] 하루카 : [무슨일이야 갑자기?] 토우야 : [아니, 아무것도 아니지만 말야. 하루카는 항상 쵸코렛이나 뭔가를 먹고있쟎아] 하루카 : [좋아해] 토우야 : [그것이 이상한거야. 그러고도 어떻게 살이 안찌는거야? 뭔가 특별한 운동을 한다던가...] 하루카 : [으-응...] 어쩌면 아주 심한 식단을 짰던가... ...일리 없겠군. 하루카니까. 하루카 : [하는일이라 한다면... 그냥 멍하니 산보하고, 때로는 멍하니 조깅하고, 멍하니 자전거타고... 라고할까...? 그후엔 집에서 멍하니 있어] 토우야 : [뭐가 [라고할까?]야. 멍하니 있을뿐이쟎아] 이녀석... 내가 상상한 이상으로 생각없이 산다. 하루카 : [멍하니 있는것이 괜찮을지도] 토우야 : [절대 틀려] 조금 더 괜찮은 결론에 다달았더래도 천벌은 면할텐데. 뭐어, 요는 아무생각없이 몸을 움직이면 된다는 예기군. 하루카의 경우는. 2월13일 금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2월14일 토요일 발렌타인데이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유키 : [아, 토우야] 토우야 : [유키. 이렇게 늦게까지 대단하구나아...] 유키 : [잠깐 식사... 후후훗...] 딸그랑- 야요이 : [............] 평소처럼, 야요이씨도 함께이다. 그리고 평소처럼, 두 사람은 조용히 이야기하면서 식사를 한다,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식사를 끝내고 약간 느긋해있던 유키가, 나를 부끄러운듯이 바라본다. 유키 : [...오늘, 토우야를 만나서 다행이야] 토우야 : [뭐, 뭐야 갑자기...] 익숙해져있을 유키의 미소에, 난 왜인지 부끄러워져버린다. 유키 : [오늘, 잠깐 쇼핑을 했거든... 이거...] 그렇게 말하곤 유키는, 손에 든 핸드백에서 포장된 상자를 꺼냈다. 토우야 : [어...] 유키 : [발렌타인...선물...] 그리고, 테이블위로 밀듯이해서 나에게 넘긴다. 토우야 : [어... 으응... 아... 좀 쑥쓰러운데...] 유키 : [올해야말로, 발렌타인 쵸코렛을 직접 만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좀 바빠져서...] 토우야 : [그럴리가... 난, 이 정도로도 충분히 기뻐, 유키...] 만나서 천천히 이야기도 못하는 최근, 이런일은 기대하지도 않은 만큼, 정말로 기쁘게 느껴진다. 토우야 : [...난, 유키에게 뭔가를 해서 줄수있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고마워. 이번에, 절대로 뭔가로 보답할테니까] 유키 : [그럼, 다음달의 보답은, 약간 기대해도 괜찮을까...?] 다음달...? 아아, 화이트 데이말인가. 토우야 : [맡겨두라구. 깜짝놀랄 선물을 해줄테니까말야] 유키 : [응] 토우야 : [말만해준다면, 차라도 요트라도, 뭐라도 좋아하는것을 선물할께] 유키 : [거...거기까지는 괜찮아아...]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야요이 : [실례합니다] 토우야 : [왓, 깜짝놀랐다] 야요이씨가... 조금이라도 머릿말이 필요하다구. 야요이 : [슬슬 스튜디오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유키 : [옛? 벌써 그렇게? 미안해 토우야. 조금더 느긋이 있을수있나 했더니, 가지않으면 안될거같아] 토우야 : [괜찮아. 힘든것은 유키쪽이니까말야. 내쪽은 그런 마음 갖지말라니까] 유키 : [...고마워. 그럼, 다음에, 천천히 만나] 그리고 유키는 야요이씨에게 이끌려서 가게를 나갔다. 나는 받아둔 포장된 상자를 바라보았다. 옅은 향기가 난다. 기뻤다, 아주. 그래도... 점장님이 조용히 하품을 했다. 마치, 내안의 작은 울렁임과 꺼리낌을 지워버리려고 하는듯이. 2월15일 일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 일정 16일 찻집 17일 찻집 18일 찻집 19일 휴식 20일 A.D 21일 A.D 22일 A.D 2월16일 월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유키 : [토우야, 오늘도 수고하네] 아, 유키다. 유키 : [열심인거 같구나] 토우야 : [응. 그쪽이야말로 수고했어] 모처럼 유키가 왔다, 잠깐 이야기가 하고싶은데. (잡담선택) 토우야 : [최근...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유키 : [응... 그래도, 나만 힘들다고는 말할수없는걸] 토우야 : [응...] 유키 : [리나도 같이 열심이고, 야요이씨도 전보다도 훨씬 열심히 일하구] 토우야 : [그렇구나...] 그안에 있다면, 단순히 우는소리따윈 못하겠구나... 유키 : [그래도... 제일 열심인것은... 오타카씨가 아닐까...?] 토우야 : [에이니씨...?] 유키 : [응. 저 사람, 밖으로 밥먹으러 전연 나오지 않는걸. ...잠자는 시간까지도... 우리들의 레슨 감독하면서, 그리고 곡을 쓰고. 계속 그런 느낌이야...] 힘든것은...모두 똑같구나... 모두, 빠듯할정도로 열심히한다. 먼저 우는 인간이 지는, 이런 세계에서 유키는 어디까지 분발할 수 있을까... 그리고, 힘들어 견딜수 없어졌을때, 유키는 나에게 뭐라고 말해줄것인가...? 유키 : [왜그래, 토우야?] 토우야 : [응? 아무것도 아냐] 그리고 가게밖에서 발소리가 울린다. 토우야 : [야요이씨일까?] 유키 : [거의 그래] 들어온것은, 역시 야요이씨였다. 그리고 평소처럼, 두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하고 돌아갔다. 어떤의미에선 유키도 야요이씨도 같은 처지에서 싸운다고 생각됐다. 2월17일 화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2월18일 수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딸그랑- 토우야 : [어서오십시오] 야요이 : [............] 아, 야요이씨다. 유키는 함께가.... 아닌것 같다... 야요이 : [카운터에 괜찮겠습니까?] 토우야 : [아, 예] 야요이 : [실례합니다.] 야요이씨는 조용히 카운터 한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침묵에 잠긴다. (예술선택) 토우야 : [최근의 TV란 대단하지요. 기술이라던가가.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CM에 있어서도...] 이런 화제에는 야요이씨도 흥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야요이 : [좋아하십니까?] 토우야 : [예? ...뭐어. ...그렇다고 해야겠죠] 야요이 : [그렇습니까. 그럼] 야요이씨는 그렇게 말하고, 혼자서 구석자리로 가버렸다. 토우야 : [어라...?] 헛수고한건가? 난? 2월19일 목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2월20일 금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여기서 유키와 같이 일하는 기분이 되었던, 저 몇주전이 낮설정도다. 이러 사람에게 [유키를 만나러온것이 아냐]라고 말한것이 의심받을지도 모르겠는데. 누구에게? 하느님... 그만두자, 쓸데없다. 는데, 어라? 저기에 멍하니 서있는것은...유키...? 유키...같은데, 뭘하는걸까. 오늘의 방송국의 예정으로 보자면, 유키의 편성같은건 들어있지않았을텐데... 비슷한사람...일리 없지않아, 아무래 그래도. 말, 걸어볼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안건다. 토우야 : [유키-...?] 나는 살짝 불러보았다. 그녀는 두리번두리번거린다. 점점 유키의 반응이다. 토우야 : [유우키이-...] 당황한 얼굴에 더욱 두리번두리번거린다. 틀림없다. 저 완벽한 두리번거림은 유키본인이다. 토우야 : [유키-. 나야-] 나는 유키에게 손을 흔들면서 다가갔다. 유키 : [토우야? 토우야? 미안해] 내 얼굴을 보자마자, 유키는 거의 울음을 터뜨릴듯이 나에게 바싹 다가왔다. 갑자기 영문을 모르겠다. 토우야 : [유키. 유키도 참. 무슨일이야?]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유키 : [야요이씨는...?] 겨우겨우 유키가 묻는다. 토우야 : [야요이씨...?] 유키 : [아닌거야...?] 토우야 : [아니라니 뭐가?] 나는 야요이씨가 아니고, 그 대리또한 아니다. 유키 : [미안해, 토우야...] 이번은 아까와는 다른 [미안해]다. 토우야 : [괜찮으니까 말해봐. 어떻게 된거야, 도대체?] 유키 : [응...] 오늘, 유키는 오랫만에 촬영작업을 할 모양이었다. 한걸음먼저 현장에서 준비를 확인한 야요이씨가, 한번 방에 돌아와 준비를 한 유키를 데리러 올 인편은 손을 쓰지않은듯하다. 그런데 유키가, 야요이씨가 번거로울까봐 스스로, 자기혼자서 현장에 오려고해버린 모양이었다. 결과적으로, 유키는 다른 현장(야외촬영이였던것 같다)이 아닌, 평상시의 방송국으로 와버린것이다. 그것도, 에이니씨의 지시라며 야요이씨를 속이면서까지. 역시, 악의없는 거짓말은, 서투른 사람이 할것이 아니군... 토우야 : [자아, 유키. 괜찮다니까. 분명히 야요이씨에게 연락했겠지?] 유키 : [응...] 토우야 : [그렇다면 금방 와줄거야, 저 사람이라면] 유키 : [응...] 어떻게 울음만 멎었을뿐이지, 그래도 유키는 울적한상태다. 토우야 : [이봐, 난, 여기에 있기보다말야...] 자기가 말하기에도 부끄러울듯한 말을 유키에게 건넨다. 유키 : [응...] 오히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나는 지금, 최근 없었던 유키와 두사람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반성할줄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토우야 : [그러니까말야, 안심하라구...] 유키 : [응...] 끄덕인것은 유키였지만, 그것은 오히려 내 자신에게 향해지는 말같았다. 그리고 나도 다시, 깊게 끄덕였다. 유키 : [그런데...? 토우야...?] 토우야 : [응...?] 유키 : [할일...?] 토우야 : [그렇지뭐... 아직 시간있으니까. 같이 있어줄께...] 유키 : [...어딘가로 가...] 토우야 : [뭐...?] 유키 : [어딘가... 사람이 없는...... 편안히 있을수있는 곳...] 토우야 : [응...] ...유키는 약간 머리가 돌아가는것 같다... 어딘가, 한적한 곳에 데려가고 싶은것은 간절하지만, 설마 정말로 유키를 밖으로 데려갈수는 없다. 분명히 누가 아는채로 데리고 나간다면, [모리카와 유키]는 어딘가에서 분명히 발견될테니까. 유키 : [그렇다... 옥상에 안갈래...?] 토우야 : [옥상?] 유키 : [응. 옥상...] 나는 문득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보니, 이 건물의 옥상이란곳에 가본적이 없었구나. 아니, 있었다는 것조차 잊었다. 토우야 : [그, 그렇구나] 나는 대답했다. 토우야 : [가볼까] 유키 : [응...!] ...어째서 이렇게 제멋대로인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 옥상에 가보았으면 하는것 뿐이었다. 유키를 밖으로 데려갈수도 없을것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유키를 즐겁게 해주고픈 마음이, 더컸다. ...지금, 유키는 미소짓고 있다. 옥상으로 행하는 계단에 구두소리가 울릴적마다, 점점 즐거운듯이... 찰칵. 옥상의 문이 열렸다. 조금 바람이 있는것 같아서, 손잡이를 쥐는 손에 약간의 무게가 느껴진다. 토우야 : [...하아아...] 차가운 바람이 가슴을 조여오는 감각에, 나는 나도 모르게 심호흡한다. 토우야 : [차갑...지만...기분좋구나...유키...?] 유키 : [응...] 그리고, 뒤에서 그녀의 가슴이, 나의 몸을, 살짝, 안았다. 문이, 등뒤에서 소리를 내면서 닫혔다. 탕! 유키 : [토우야...] 다시 유키가 중얼거린다. 토우야 : [응...?] 유키 : [왠지말야, 난, 아주 마음졸였어...] 토우야 : [알고있어...] 왜냐면 그것이, 유키의 쓸쓸할때의 버릇이니까. 나를, 아무말없이 뒤에서 껴안는것이, 유키의 버릇이니까. 그 쓸쓸함에 반비례하는 힘의 균형이, 지금은 아주 약해져서... 유키의 작은 호흡이, 나의 등골에 아주아주 작게 느껴진다. 유키 : [언제나 여기서 일했었구나. 그런데도, 야요이씨랑 에이니씨랑, 평소의 스ㅌ들이 없다는걸 알고는, 나도 모르게... 언제나 그만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는데, 없어질때는 전부없어지는구나. 잠깐 엇갈린것 만으로, 누구와도 만날수없어져버렸어...] 그리고 유키는 나의 등에 얼굴을 지긋이 갖다댄다. 유키 : [토우야는 언제나 있어주었구나...] 토우야 : [응...] 유키 : [계속, 계속말야...] 고등학교때부터, 유키는 수시로 내등을 껴안고 장난쳤다. 특별한 의미도 없는, 우리들은 단지 장난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 등에 눌려지는 유키의 체온은, 오히려... 유키 : [...왠지... 낮설구나...] ...오히려, 낮설기조차했다. 우리들로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에 지나지않고, 추억조차 남아있을것같지 않은 행동일텐데, 이렇게도, 이렇게도 낮설고. 아주 아주, 너무 낮설어서... 유키 : [언제까지나도...있어주는구나....내가...일에서 돌아와도, 언제나...토우야는... 있어주는구...나...?] 토우야 : [응...] 유키 : [언제나, 그대로 남아있는거지...?] 무언가... 그것은 알고있다. 유키가 남아있다는 것. 유키가 남겨두려한것. 남겨두고서, 그러고도 결고 잊을수도 없는것. 유키의 추억. 나와 유키와의 시간. 우리들의 지나온 시간. 우리들이 본 무언가가. 우리들이 들은 무언가가. 우리들이 사랑한 무언가가. 우리들이 싫어한 무언가가. 우리들이 만든 무언가가. 우리들이 부순 무언가가. 우리들이 생각한 무언가가. 우리들이 상상한 무언가가. 우리들이 느낀 무언가가. 그것들 전부. 그것들은 한권의 형태가 아닌 유키의 엘범. 언제나 두사람이었다. 언제까지나 두사람이었다. ...유키를 만나면 이야기하고자 생각한 것도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왠지 그것도, 아주 옛날일처럼 생각된다. 데뷰하기전의 그 때처, 유키는 나는 껴안는다, 이런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이 오히려 보통이고 정상으로 느껴진다. 편집전의 필름을 보는것같은, 그렇게 다급하고 위태위태한 일상은, 정말로 나와 유키를 덥쳐올까. 그런 기분조차 든다. 토우야 : [유키..] 유키 : [응...?] 유키는 웃고있다. 편안한듯이 웃고 있다. 유키 : [왜그래, 토우야...?] 토우야 : [으으응. 유키는, 언제나, 나의 곁이 있어주었구나...하고...] 나는 별생각않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그대로 말해버린다. 유키 : [있어...] 유키가, 조용히 대답했다. 탕! 그때, 돌연, 뒤쪽의 문이 세차게 열렸다. ??? : [유키!] 방송국의 사람들에게 물어 우리들을 쫓아온것은, 에이니씨였다. 평소처럼 가볍게 웃고선, 내 등에서 유키를 떼어내려했지만, 그 눈은 아주 심각했다. 에이니 : [유키. 걱정했다구] 그렇게 말하고 에이니씨는 유키의 손을 잡는다. 에이니 : [미안하군, 청년] 그는 나에게 가볍게 미소지었지만, 그 눈은 역시 심각 그것이었다. 토우야 : [예, 예에...] 유키 : [그럼, 토우야... 갈께...] 야요이 :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조금지나서 야요이씨가 나타났다. 야요이 : [저의 실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나를 잠깐동안 바라보았다. 분명히 (저 사람의 마음속으로는) 분할것이다. 유키 : [으으응... 야요이씨가 나쁜게 아니예요. 제가 멋대로 행동을 했는걸요...] 에이니 : [응-, 그렇구나. 야요이씨의 실수가 아니구나, 이 경우] 야요이 : [................] 에이니 : [그렇구나, 착각한 녀석이 있었다면, 그건 나로군. 이런, 극비의 시기에 갑자기 밖의 일에 착수하다니, 한심하구나아. 그렇지?] 잘못본것인지는 모르지만, 에이니씨가 나에게 향해 한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에이니 : [그러니, 이렇게 하지. 아무튼 앞으로 조금 남았어, 그녀의 일은 전부없앤다. 이러면 그녀의 미아가 되어 곤란해지는 일은 없겠지?] 토우야 : [예? 예에...] 나도 금방 대답해버린다. 하지만, 기다려봐. 유키가 일에 나오지않게 된다는 말은, 방송국에서도 유키를 만날수없다는 말아냐. 아무리 앞으로 조금밖에 날짜가 남지않았다지만, 그것은... 에이니 : [응?] 에이니씨의 얼굴이 내게 다가온다. 에이니 : [감정은 접어둬라, 청년] 토우야 : [알고있어요...] 나의 가슴에, 어깨에, 팔에, 아직 유키의 따스함이 남아있다. 당당해져야한다는걸 알고있는데, 어째서인지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볼수없다. 에이니 : [지금의 일로서, 너에게 저금 실망했다구...] 내게만 들려주려는듯이, 에이니씨의 목소리는 비밀스러웠다. 에이니 : [이렇게, 감정만을 앞세우는 연약한 남자였다고 생각안했으니까말야...] 토우야 : [.............] 약한 남자... 에이니씨같은 사람에게는 말하기에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분했다. ...그다지, 그같은 힘이 필요한것도 아니었다. 에이니씨같은 사람에게는 말하기에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분했다. 내가 강한 남자가 되어, 유키의 수호자가 되는것을, 유키가, 정말로 바라는지 어떠한지조차 모르는채. 에이니 : [...자] 에이니씨가 내게서 떨어졌다. 에이니 : [뭐어, 생각해보면 낭비한것은 시간만으로 족하다는거야] 그리고 유키에게, 에이니 : [기다리는동안, 괜찮았겠지?] 유키 : [옛? 예에...] 조금 불을 물들이며 유키는 끄덕인다. 그 온도가 내게까지 전해지는것 같았다. 에이니 : [그럼 됐어] 그리고 그는 다시 나를 본다. 에이니 : [감사는 해야겠지, 청년] 뭔가, 차갑고 섬뜩한 무언가를 느끼게하는듯한 말이었다. 에이니 : [그럼] 에이니씨일행은 유키를 데리고 가버렸다. 그리고 나만이 홀로 남겨졌다. 구도적으로는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는데, 왜인지 아주 슬펐다. 한순간이라도, 저 때의 공기를 느꼈던 만큼, 그 만큼 너무 너무 슬펐다. 토우야 : [일... 시작해버렸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나는, 걸어나갔다. 2월21일 토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 둔다. <- 선택 난 말거는것을 그만뒀다. 일하는중이니까, 방해될뿐이고... 그대로 나는 리나의 뒷모습을 떠나보냈다. 2월22일 일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것은...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편이 좋지않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야요이씨는, 조금 껄끄러운걸... 무엇보다, 야요이씨는 타인이 말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느낌이 들고. ...됐어, 일하자. ----------------------------------------------------------------------- 일정 23일 찻집 24일 찻집 25일 휴식 26일 A.D 27일 A.D 28일 A.D 2월23일 월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2월24일 화요일 오늘은 찻집에서 아르바이트인가. 나는 찻집으로 향했다. 한가하군... 아무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2월25일 수요일 오늘은 느긋히 보내자... 나는 방에서 쉬기로 했다. 2월26일 목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어라? 리나가 있다. 리나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2. 그만 둔다. <- 선택 난 말거는것을 그만뒀다. 일하는중이니까, 방해될뿐이고... 그대로 나는 리나의 뒷모습을 떠나보냈다. 2월27일 금요일 오늘은 AD의 아르바이트로군.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토우야 : [어라...?] 저기에 있는것은, 저것은... 야요이씨로군... 오늘은 혼자같다. 말정도는 거는편이 좋지않을까...? 야요이씨에게 말을 걸까? 1. 말을 건다. <- 선택 2. 그만둔다. ...야요이씨는, 조금 껄끄러운걸... 무엇보다, 야요이씨는 타인이 말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느낌이 들고. ...됐어, 일하자. (저녁) (방) 뚜르르르르---- 찰칵. 토우야 : [예, 후지입니다] 유키 : [토우야? 나, 유키예요] 토우야 : [유키?] 어째서 유키가 지금? 중요한 [음악제]를 내일로 두고있는데. 그것도 유키는 계속, 에이니씨의 스튜디오에 묵으면서 레슨을 받고있을것이다. 토우야 : [어라? 지금, 휴식중이야?] 유키 : [으으응. 지금, 자기방에서 거는거야] 토우야 : [자기방이라면, 저기 맨션의?] 유키 : [응...] 무슨일일까... 토우야 : [설마, 에이니씨가 돌아가도 좋다고 말했다던가?] 유키 : [으, 응... 그랬어...] 유키는 왠지 우물거리듯이 답한다. 그렇다해도 멋대로인 사람이다. 그만큼 철저하게 유키를 가둬놓구서, 이렇게 가장 중요한 때에 혼자서 있게하다니. 유키 : [내일에 대비해서, 푹 쉬어두라고...] 토우야 : [헤에...] 아주, 의외. 토우야 : [잘됐쟎아. 나같은것한테 전화라니, 신경쓰지않아도 좋았는데 말야] 기쁜것은 아주 기쁘지만. 유키 : [응...] 토우야 : [괜찮아. 유키의 일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으니까. ...사실은, 회장까지 응원하러가고 싶었지만 말야...] [음악제]에 일반관객의 입장은 허용되지않는다. 스ㅌ과 관계자라하더라도, 아무리 인원을 필요로 한다하더라도, 일당이나 연수레벨의 사람은 완전히 차단될정도로 철저하고 엄정하다. 그래서 나같은것은 아무리해도, [음악제] 유키를 만난다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시스템이니까. 토우야 : [그래도, 괜찮다니까. TV보면서 응원할거야. 그러니말야, 오늘은...] 유키 : [응...] 무슨일일까. 유키는 왠지 기운이 없는것 같다.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응?] 그래도 유키는 침묵한다. 토우야 : [무, 무슨일이야? 뭐가 있다면 해야기해봐. ...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유키 : [응...] 그리고 다시 유키는 침묵하려 한다. 토우야 : [숨기지말고 말해봐...] 마치 간원하는 하는것 같았다. 이니, 간원하고 있다. 항상, 무엇이나 이야기해주던 유키가, 왠지, 지금은, 나와 거리를 두려하고 있는것 같아서 두려웠다. 유키 : [응...] 대답하는 유키의 말투는, 어딘가 불안하다. 유키 : [미안해, 토우야...] 토우야 : [유키...?] 유키 : [나, 오늘, 오타카씨에게...] 그리고 잠시 끊고, 유키는 계속한다. 유키 : [오타카씨에게... 나... [사랑해]하고... 고백받아서..] 토우야 : [에이니...씨가...?] 그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던것은, 그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한사람의 남자로서, 유키에게 고백했다니... ...아니, 그런 일은 눈치챘을것이다. 단지, 생각해보면, 홀로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하게 생각되어서... 전화의 저편에서, 어느틈엔가 유키는 울고있다. 유키 : [나... 쓸쓸했었을거야, 분명히. 아까, 방까지 바래다주었을때에, 오타카씨에게 그런말듣고... 키스... 해버려서...] 토우야 : [유키...] 유키 : [어떻게된거야, 난! 미안해, 토우야! 난, 그럴 생각이...! ...그래도, 어째서인지, 오타카씨에게 안겨서도, 키스, 당해서도, 전연, 저항못해서...] 유키는 이미 울먹이고 있다. 유키 : [이제 나도 몰라!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자기도, 뭐가 하고싶은지, 뭐가 안되는 일인지, 이제, 전연...] 토우야 : [유키...] 나는... 뭔가 말해주지않으면 안된다는것은 알고있다. 그래도, 무엇을...? 전화선을 통한 말같은것으로 나는, 무언가 해줄수 있을까... 나는, 유키에게.. 토우야 : [유키, 진정해...] 자신이 말해도, 전연 현실성이 없었다. 사람에게 [진정해]라고 말할정도로, 나자신도 안정되지는 않았다. 단지, 유키를 안심시키려는 마음이, 나의 겉모습만을 아주 침착하게 만들었다. 유키 : [보고싶어...] 유키는 울먹임을 억누르며, 전화기를 통해 내게 속삭였다. 유키 : [토우야를... 보고싶어...] 토우야 : [유키...] 1. [만나자] <- 선택 2. [안돼] 토우야 : [알았어, 유키. 나, 지금 갈께] 나는 말했다. 토우야 : [이제부터 그쪽으로. 기다려줘...] 유키의 눈물은 아직 멈추지않는다. 유키 : [나 아주... 아주 불안해서... 불안해서 견딜수없어... 이제...] 쥐어짜듯이, 유키는 중얼거린다. 유키 : [이제... 기다리는건 싫어... 이 방도 더 이상...] 유키에게 신경쓰며 항상 지나쳤던 그녀의 맨션이 떠오른다. 저 건물안에서, 유키가 홀로 울고있는 것이, 왠일인지 아주 이상하게 느껴졌다. 토우야 : [유키, 들어봐...] 유키 : [토우야...] 그 목소리는 풀이죽었지만, 조금 진정한것 같았다. 유키 : [알았어. 나, 기다릴께...] 토우야 : [괜찮으니까말야...] 뭐가 괜찮은걸까... 내가 이정도로 유키에 대해 정말로 [괜찮아]였가면, 유키는 지금, 이런 식으로 홀로 방에서 울지않는다. 멋대로 내가, 유키의 [괜찮아]를 그대로 믿어버린것이 지나지않는다. 유키 : [응... 기다릴께...] 치익. 그렇게 말하고 유키는 전화를 끊었다. 다시 치밀어오른 격정을, 나에게 보이지않기 위해서라는 것은 간단히 알았다. 방은 갑자기, 조용해 지고, 단지, 들고있는 수화기의 띠-띠-...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시계를 올려다본다. 이미, 한밤중에 가깝다. 나는 일어선다. 아무리 불안에 사로잡혀 혼란해한다해도, 이런 시간에 유키의 방이라니... 스캔들전문의 기자가 없다는것도 확실치 않고, 게다가 무엇보다도 내일은 중요한 [음악제] 당일이다. 그런 밤에 내가 유키가 있는곳에 간다니. 어떻게든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자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 생각과는 반대로, 나의 몸은 바닥을 뜨고있다. 토우야 : [유키...] 어렴풋이 중얼거린다. 정신이 들자 나는, 현관턱에서 허둥지둥 발에 구두를 끼우고 있다. 그리고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간다. 쾅! 불안했다. 불안한것은, 유키뿐만이 아니다. 나도, 감춰온 불안의 폭발을 막을수는 없었다. 알고있다. 유키의 불안을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나 자신의 불안을 감추려한다는 것은. 그래서, 한밤중에 이렇게 뛰쳐나가는 것이다. 웃음거리가 된대도, 아무래도 좋다. 남자답지 못하다고 비웃어져도, 이미 아무것도 느끼지않는다. 보고싶다. 나는 보고싶었다. 내 곁에서, 어느틈엔가 없어진 유키를. (유키가 있는 맨션) 하아...하아... 숨차오르는 숨은 하얗고, 저편의 어둠은 깨끗하게 얼어있는데도, 달렸던 탓인가 나의 몸은 뜨겁고, 땀까지 배어있다. 밤안개속을 너무 달려서, 가슴이 아프다. 문득 나는, 이건물을 올려다본다. 이 아담한 건물... 유키가 일에 전념할수있도록, 에이니씨가 그녀에게 마련해준 거주지다. 그리고 나는, 왜인지 여기에 오는것을 자제해왔다. 확실히, 맘이 내켜 찾아와도, 유키와 여기서 만난던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너무 그것을 변명삼아왔다. 지금이 되서는, 뭐라고 해도 변명이상의 말은 나오지않겠지만, 그래도, 하다못해 지금만은, 말을 넘어선 서로의 있는그대로의 유키와 만나고싶었다. 그리고 나는 맨션의 입구에서, 유키방의 인터폰을 누른다. 그래도 대답은 없다. 다시 한번 눌러보고, 조금 기다려본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대답은 없었다. 토우야 : [기다린다면서...] 자기도 모르는새에, 나는 중얼거리고 있다. 토우야 : [기다린다면서... 나를 기다린다고 말했쟎아...] 분했다. 나를 통해 쓸모없는 이야기로 일의 피로를 잊을수있다며, 그런 얼굴을 보여온 유키는, 사실은 이 건물의 안에 전부 틀어박혀버린것이다. 분한것은, 그녀의 마음을 치료하지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유키의 웃는 얼굴을, 자신만만히 믿어버렸던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할수없다. 현기증을 느낀다. 벽에 기댄다. 그리고 약간, 아주 약간만, 유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야했던 것이다. 유키를, 그녀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일로, 나는, 유키에게 오히려 소중해졌다. 사람의 마음에 비집고 들어갈 용기가 없었던 나는, 언제나... 그리고 마침내, 나는, 유키를 잃었다. 유키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벽이었다. 나는 어떻게 벽을 넘을까, 언제나 고민했다. 그래도... 그래도, 벽은 진짜로 있었을까? 내가 언젠가 넘으리라 고민한 벽은, 정말로 벽이었을까? 혹시, 있지도 않은 벽에 부딪혔다는 기분이 되어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사로잡힌것뿐이 아닐까? 벽은 있었다, 언제나. 그래도... ??? : [토우야...?] 나는 뒤돌아선다. 희미하고 노란 등불안에, 누군가가 서있다. 힘없이, 비틀비틀하며. 누군가가. ??? : [토우야...] 그리고 그녀는 내쪽으로 다가오려다가, 콘크리트 지면위에 엎어진다. 이번은 내가 다가설 차례다. 토우야 : [유키...!] (울고있는 유키) 유키 : [토우야...?] 힘없이 나를 올려다보는것은, 유키. 눈에 눈물이 맺히는것을 감추려하지도 않고, 그래도, 억지로 웃어보이려한다. 내가 알고있는, 그렇게 강하지못한 유키다. 토우야 : [유키...!? 이런곳에서...? 코트도 입지않고, 탈이라도 나면...] 유키 : [토우야...] 유키의 눈에서, 많은 눈물이 흘러내린다. 유키 : [토우야...! 토우야...!] 그리고 유키는, 무언가에서 해방된 어린이처럼 내게 울며 매달린다. 유키 : [나... 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전연 몰라서...! 그래서 나...!] 토우야 : [유, 유키... 진정해...] 나는 유키의 어깨를 거머쥔다. 그래도 유키는 울음을 그치지않고, 뻗어온 내 팔을 잡아끌듯이 끌어안는다. 유키 : [토우야... 여기에 있어줘...계속 계속 여기에 있어줘...] 토우야 : [유키...] 유키 : [부탁이야...] 토우야 : [응...] 울음을 그치지않는 유키의 어깨에 살짝 손을 돌려, 나도 콘크리트의 위에 주저앉는다. 겨울의 냉기에 충만한 콘크리트가, 내 몸을 한층 냉각시켰다. 유키는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을까. 여기서, 울고있었을까... 나에게 안겨있는 유키의 몸은, 이전에 비할데 없이 아주 차다. 단지 오열하는 호흡과, 그리고 눈물만이 아주 뜨거웠다. 자연히 알았다. 이대로 울게하는쪽이, 유키는 마음놓이는 일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유키는, 이런 식으로 여기서 우는일조차 지금까지 허용되지 않았기때문에. 유키 : [토우야...] 토우야 : [?] 유키 : [토우야... 미안해... 난...] 토우야 : [어째서 사과하는거지, 유키?] 한껏 눈을 찡그리고, 흐느끼는 유키. 유키 : [난... 어떻게하면 좋을지... 쓸쓸해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서... 그래서...] 토우야 : [에이니씨의... 일...?] 나는 슬며시 물어본다. 될수있는한 냉정히 말할생각이었지만, 역시, 목구멍언저리에서 목소리가 떨려버린다. 유키는 대답대신에, 내 가슴에 얼굴을 뭍는다. 유키 : [쓸쓸했으니까...] 그리고 다시 얼굴을 든다. 유키 : [쓸쓸했으니까... 토우야, 미안해. 쓸쓸해서, 불안해서, 그래서, 어찌하면 좋을지, 난...] 나는 그냥 유키를 바라본다. 슬프게 바라보는것뿐. 유키 : [나를 문까지... 바래다준다고... 그래서, 거기서, 나를 [사랑해]라고... 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알수없어져버려서...] 그리고 눈을 내리깔고 다시 흐느낀다. 유키 : [정신이... 정신이 들어보니 나... 나, 에이니씨와... 키스...하고서... 안겨...있어서..] 토우야 : [그런건...] 이제 나는, 목소리의 떨림따윈 신경쓰지 않았다. 토우야 : [그런건, 유키가 나쁜것이 아니야. 에이니씨에게... 억지로 당한거같은...거겠지?] 의문형으로 물었다. 노-라는 대답이 무서웠다. 그래도 왜인지, 의문형으로 물었다. 유키 : [그때, 난, 미안해, 토우야, 무엇이든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어... 이대로... 이대로 누군가에게 안긴다면...이제... 쓸쓸하지 않겠구나라고...] 그리고 유키는 다시 심하게 흐느낀다. 토우야 : [유키...] 유키 : [미안해... 미안해, 토우야...] 어째서 유키가 사과하는건지, 나는 이미 알수없었다.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는것은, 아무래도 내쪽인데... 유키 : [난... 에이니씨를 뿌리치치못했어... 그래도, 에이니씨는... 나를 놓아주고...] 토우야 : [에이니씨가...] 유키 : [모르는새에 난... 눈물... 흘리고...... 그래서... 그랬더니 에이니씨는, [대답은 [움악제]의 후에 듣자]라며...] 그리고 약간, 유키도 누그러진다. 그래도 오히려 그것은, 이 공간을 고독한 것으로 만들었다. 유키 : [그리고 나, 다시, 평소처럼, 혼자서 방안에 있었어...] 말할것도 없는 패배감에, 나는 휩싸였다. 유키 : [나... 에이니씨를 뿌리칠정도로... 강하지... 못했어......] 다시 치밀어오르는 오열을 참으면서 유키의 말이, 모든것을 이야기했다. 에이니씨는, 유키의 쓸쓸함도, 유키의 하지않으면 안되는 일도, 유키에게 있어 소중한 것도 완벽하게 알고있다. 저 사람이 유키에게 말한 [사랑해]는, 어쩌면 본심이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내일의 [음악제]를 위한 무언가의 효과를 노린, (에이니씨 특기의) 함정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런것은 어느쪽이라도 좋다. 에이니씨는 유키를, 진실한 의미로 알아주었다. 내가, 패배를 인정해버릴정도로. 단지 하나, 유일하게 계산밖에 있었던것, 그것도 다시 나라는 존재였을것이다. 실제로 그후, 유키가 울며 전화를 건 상대는 나이다. 에이니씨가 아니다. 토우야 : [유키...?] 나는 용기를 낸다. 토우야 : [에이니씨를... 좋아해...?] 질투에서도, 유키를 힐책하는 마음에서도 아니었다. 자기자신의, 유키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혹은 아주 이기적인) 질문이었다. 유키는 나를 주욱 보고 있다. 눈물의 양은, 조금이나마 훨씬 줄어든 느낌이 든다. 유키 : [모르겠어...] 유키는 수긍했다. 유키 : [나... 에이니씨를 좋아하는가라면... 좋아할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 어떠한가라곤...] 토우야 : [그래...] 그래도 나의 속에, 그녀에게 따질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에 조용한 쓸쓸함과, 그리고 더욱 유키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씩 배어나왔다. 유키 : [그래도...] 토우야 : [그래도?] 유키 : [그래도, 나, 혹시 에이니씨를 좋아해도, 저 사람을 다른 사람들에게서 뺏을 용기같은건, 없어... 에이니씨를 좋아하는 사람, 얼마든지 있고, 그래서. 나, 혼자의 것으로 만들정도로, 강하지 않고...] 토우야 : [유키...] 사랑스러웠다. 나는, 이런 유키가 사랑스럽고 정말 좋았다. 그리고 나도, 유키에 대해, 그런 식으로 생각해왔던 것도 부정할수 없으니까... 유키 : [그래도, 토우야라면, 난...] 유키는 다시 얼굴을 든다. 유키 : [토우야라면, 그래도, 나, 강해질거야. 제멋대로래도, 난폭해질거야...!] 토우야 : [유키...?] 유키 : [아무리 토우야가 누군가에게 사랑받더래도, 난, 토우야와 같이 있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누구에게도 지지않을정도로 강인하게, 제멋대로, 난폭하게 토우야를 좋아할거야...] 유키는 점점 강하게 나를 껴안는다. 유키 : [나, 누구래도 토우야를 빼앗을테니까...!] 그리고 나중엔 그냥, 내 품속에서 울기만했다. 몸이 식어 추웠지만, 껴안은 유키만이, 언제까지나 뜨거웠다. 토우야 : [유키...] 유키 : [응...?] 토우야 : [방으로 돌아가자, 유키...] 유키 : [............] 토우야 : [내가 같이 있으니까 말야] 유키 : [응...] 유키가 울다지친듯이 끄덕였다. (유키의 맨션) 찰칵. 다시 찾아온 유키의 방은 2개월전과 아무 변화도 없이, 오히려 아주 오랫동안 방치해둬버린듯이 느껴졌다. 시디와 비디오테이프와, 그리고 병원것같은 침대와. 그리고 약간 어지럽혀져있는 이불위에, 작은 전화기가 있었다. 그것이 전부, 오늘밤 유키의 인간다운 슬픔의 전부였다. 내가 모르는, 어딘가 다른 세계로 튀쳐나갔다고 하기에는, 아주 작은, 너무작은 상처자국이다. 유키는, 내가 아는 보통의 유키는, 전과 다름없이 작고 연약하고, 그리고 아주 귀엽다. 변한것, 그것은 고작 유치한 속임수 몸에 익혔을 정도다. 에이니씨의 특기인 얄팍한 속임수를. 나는 그것에 솔직히 놀아난것에 지나지않는다. 그것뿐이었다. 유키는, 어디에도 가지않았다. 유키는, 벽따윈 만들지않웰다. 이 방에 와서, 한번 유키를 만난것만으로 그것으로 눈치챘어야할텐데, 나는... 토우야 : [유키...] 유키 : [응...] 눈물자욱을 남긴 채 유키는, 마음놓인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토우야 : [미안...] 그리고 나는 유키를 힘꼇 껴안았다. 이제 더이상, 어디에도 보내지않는다. 내 품안에서 유키는, 수줍은듯이 옷을 벗어내린다. 유키의 채취와 채온이 방안에 가득찼다. 여기는 유키의 방인데도, 이상하게 유키의 채취가 없었다. 무엇하나 유키를 느낄수없었다. 그것이 지금에 와서, 처음으로 유키가 이 방에 친숙해졌다. 유키가, 이 방에서 누군가를 사랑한 것을, 처음으로. 침대에 누운 유키는, 곁눈으로 나를 보고있다. 이런 모습의 유키를 보는것은 당연하지만, 처음이였다. 친구과 연인을 넘어선, 한사람의 여성으로서의, 유키. 내가 매혹되왔던 우상 [모리카와 유키]는 이미,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유키의 얼굴을 위로 향해,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가져다댄다. 유키 : [............] 그래도 유키는 겁내듯이 입술을 다문다. 뭔가 나에게 꺼리는것 같다. 토우야 : [에이니씨의 일...?] 조용히, 유키는 끄덕인다. 그리고 다시, 꺼리듯이 입술이 떨린다. 토우야 : [괜찮아] 나는 살짝 미소짓는다. 토우야 : [괜찮아, 유키는, 괜찮다니까...] 그리고 나는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포갠다. 부드럽고, 촉촉하고, 따스한 입술이었다. 괜찮아. 유키는, 더럽혀진것이 아니야. 청결한 그대로다. 에이니씨에게 안겼다고 해도,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었다고해도, 그래도 눈물을 흘리고, 그에게 몸을 맡기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나와, 자기가 선택한 상대와 입술을 나누고 있으니까. 긴, 긴 입 춤이었다. 혀끝으로 유키의 안으로 파고들자, 부드러운 유키의 체온이 나를 감싸고든다. 처음에는 어쩔줄모르던 유키도, 나중에는 내혀의 애무에 응해온다. ...... ...... 유키 : [토우야, 샤워안할래...?] 토우야 : [아, 응...] 나는 일어서면서, 얼른 시트를 몸에 둘러 나신을 가린다. 지금에 와서 창피한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냥, 쑥쓰러울정도... 유키 : [후훗. 토우야...] 복잡한 표정으로 유키는 웃었다. 나도 웃으면서, 있는그대로의 나체로 일어선다. 그리고 유키도 내 곁에 섰다. 내손을 조용히 잡으면서... (다음날) 겨울아침의, 새하얀 햇살에 나는 눈을 떴다. 유키 : [안녕, 토우야...] 토우야 : [어라, 유키... 벌써 일어났구나...] 유키 : [응] 그런가. 오늘은 [음악제]이다... 토우야 : [몸, 괜찮아...?] 유키 : [응...] 끄덕이는 유키. 토우야 : [열심히 해... 나, 회장까지 간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몇번이나 말해도 무리한 이야기이다. 유키 : [혹시... 혹시, 토우야가 와주겠다면, 나, 야요이씨에게 말해둘께] 토우야 : [뭐...?] 유키 : [[음악제] 그게 끝나면, 나중엔 보통의 관계자라면 들어올수있는걸. 야요이씨에게 말해서, 토우야도 스ㅌ으로 해서 같이 들어올수있도록 해둘테니까] 토우야 : [유키...] 유키의 뺨이 발그레하게 홍조를 띤다. 유키 : [으, 으응...] 유키 : [그럼, 갈께...] 토우야 : [응...] 완전히 활기를 찾은 유키에게, 나도모르게 힘없는 대답을 하는 때, 유키 : [응...] 유키의 입술이 다가와, 나에게 닿았다. 토우야 : [유키...?] 유키 : [그럼, 최선을 다하고 올께... 자신은, 없지만...그래도, 온정신을 모아서, 할테니까...] 닿았던 유키의 온기가, 약한 나를 지워간다. 유키 : [토우야를 위해서, 노래할테니까...!] 토우야 : [응...!] 나는 힘있게 끄덕인다. 토우야 : [열심히 해. 일심히하고 와, 유키. 자신같은게 없더라도, 해보는거야. 괜찮아. 유키라면, 절대로...!] 유키 : [응... 고마워...] 그렇게 말한 유키는 내손을 가볍게 쥐고 유키 : [토우야, 꼭, 와줘...] 토우야 : [응, 꼭...] 내가 그렇게 말했을때, 인터폰이 울렸다. 유키 : [아, 옛] 야요이 : [안녕하세요. 시노츠카입니다만, 모시러왔습니다] 마치 인터폰 그것이 말하는듯한 야요이씨의 목소리였다. 유키 : [그럼 다녀올께] 토우야 : [최선을 다하라구] 그리고 우리들은 방을 나와, 각각의 방향으로 걸어나간다. 이상하게도 [헤어졌다]란 감각은 없었다. 탕! (저녁) (방) 슬슬 TV에서 [음악제]의 생방송이 방영될 시간이다. 생방송이라는 긴장감이, 화면안에 흐른다. 귀에 익은 곡이 몇개 흘러나온 뒤에, 드디어 유키의 차례다... (노래하는 유키) 유키는, 이전보다도, 아름다왔다. 아주 세련되고, 화려하고, 품격조차 느껴진다. 나와 같이의 시간을 보내지않는동안에, 유키는, 이렇게도 조명에 어울리는 존재로 변화되고 있었다... 브라운관 저쪽에서 노래하는 유키를, 브라운관의 이쪽에서 내가 바라본다. 낙원의, 저쪽편과, 이쪽편과, 이 구도는, 나중에도, 변하지 않는다. 거의, 지금부터도. 유키는, 지금부터라도 점점 아름답게 성장해 나갈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슬퍼하지않는다. 쓸쓸해서가 아니다. 나는 이미, 이 브라운관과 나의 사이에, 벽을 느끼거나 하지않는다. 나와 유키와의 사이에는, 처음부터, 벽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던것이다. 주변과, 그리고 나라던가, 멋대로 벽을 만들었을뿐이다. 이런 벽은, 들어내지않았다면, 유키가, 영원의 벽안에 갇혀버린다. ...내가 느끼고있던 고독의 상자에. 유키의 노래는 이어진다. ...노래부를수 있는한, 노래불러야한다. 혹시 피곤함과 약한마음으로, 그리고 쓸쓸함에 사로잡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되어버린다면, 나는 언제라도 만나러간다. 그러니, 아무리 만날수없는 날이 이어지더라도, 할수있는데까지 힘을 내야한다. 우리들은, 힘을 내햐하는것이다. 유키의 하모니가, 내안에 울려퍼진다. 어금니 언저리가, 가려울정도로 떨린다. 찰칵. 유키의 경연이 끝나자, 나는 밖으로 튀어나갔다. 탁. (내리는 눈) 토우야 : [어...?] 이런 시기에, 눈...? 나는 생각없이 걸음을 멈춘다. 자기의 호흡으로 하얗게 흐려지는 시야로, 그것들은 하늘하늘 춤츤다. 겨울의 종막은, 이렇게도 환장적으로. 이런 환상적인 무대로. 마치 거타란 무대위에 있는 것같은, 그런 착각속에서. 문득, 차가워진 나의 뺨에, 한점, 내려앉는다. 역시, 차갑다... 환상은, 전부 일순간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 토우야 : [자아, 가자...!] 밤하늘을 향하여 나는 되뇌인다. 가자. 유키가 있는곳으로. (음악제현장) 유키가 말한대로, 야요이씨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스ㅌ전용구로 나를 들여보내 주었다. 야요이씨의 뒤로 따라가자, 그 앞에서, 그녀는, 있었다. (번쩍이는 후래쉬) (인터뷰하는 유키) 여러사람에게 둘러싸여, 조금 지친듯한 얼굴을 하고, 그래도 역시 미소짓고 있는, 공주님처럼 보이는, 유키. (번쩍이는 후래쉬) 나는, 끄덕이고, 그리고, 걸어나간다. 토우야 : [...유키!] 인파속에서, 그녀가 눈치를 챘다. 유키 : [토우야...!] (번쩍이는 후래쉬) 이제 이방에, 쓸쓸함의 그림자는 없다. 변함없이 생활감이 전연없는 방이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사람의 채취가 났다. 나도 아무렇지않게 [음악제]이후, 여기는 찾아오기 쉬워진 느낌이 든다. ...나와 유키가 맺어졌으니까...뿐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확실히는 모르갰지만, 그런 기분이 든다. 이 방의 공간에 유키가 있는것만이 아니고, 여기가 유키 그 자체의 공간으로... ...역시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유키는 이제 여기서 혼자서 울일은 없겠지. 만나고 싶으면 언제라도 만날수있다. 그것도 아직 환상일지도 모르지만, 여기에 있다는 그런 기분이 된다. 유키 : [왜그래, 토우야?] 쟁반에 찻잔을 담아서 유키가 나타났다. 토우야 : [앗. 또 날 손님취급한다-...] 나는 짓 게 말해준다. 유키 : [후후훗. 괜찮쟎아. 때로는 이런일도 해봐. 토우야가 뭐래도, 난, 할테니까] 그런 식의 웃는얼굴도, 이 방에 딱 들어맞는다. 결코 만나지못했던 영향때문이 아닌, 확실한 애정같은 것이, 그것들 전부에서 느껴진다.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물건에서. 유키 : [...저기말야, 오늘은 토우야에게 보여주고 싶은것이 있어] 토우야 : [응?] 유키 : [다시 반쪽의 비밀...] 토우야 : [비밀...?] 아아. 그러고보니 전에, 유키가, 그런 말을 했었지. 유키 : [이거...] 유키가 눈앞에 내민것은, 한장의 시디엘범이었다. 나는 그것을 손에 받아쥐어본다. [WHITE ALBUM] 표지에는 그렇게 돼있었다. 토우야 : [...이것은...?] 유키 : [후후훗] 유키는 기쁜듯이 미소짓는다. 유키 : [이번에 나온거야, 그거. 나와 리나의 합창...두사람의 엘범] 토우야 : [나오다니...설마, 발매?] 유키 : [응...!] 유키는 크게 끄덕인다. 유키 : [이거 제작레슨으로 매일 스튜디오에 처박혀있었다니깐] 토우야 : [그랬었구나...] 에이니씨가 유키를 귀찮을정도로 스튜디오에 가둬둔것은... ...아아, 그렇다. 나와 유키는 언제나 이런 식이다. 결국, 심각한 사건이란 무엇하나 일어나거나 하지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지않는 한은. 그러니, 우리들은, 이제 괜찮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유키의 첫엘범을 바라보고 있다. 표지안에서 미소짓는 유키를. 사이에, 어떤 벽을 느끼지도 않는 채로. 유키 : [저기, 토우야, 나중에 잠깐, 밖에, 나가보지않을래...?] 토우야 : [응?] 유키 : [레코드가게까지, 잠깐...] 그렇게 말하고 우물거리는 유키의 볼에, 약간의 홍조가 돌고있다. (시내) 토우야 : [우수상... 이였지...] 나는 회상해보듯이 중얼거린다. 유키 : [응...] 전과 다름없이, 내 곁을 걷는 유키가 우물거리며 답한다. [음악제] 최우수상은 리나...오타카 리나가 수상했다. 예전의 평판대로 그랬었지만. 단지, 참가중에세 제일 경력이 적은 유키가 대단히 근소하게 2등, 우수상을 수상했다는것은 상당한 파란을 일으킨 모양이었다. (야요이씨에게 감정이 있었다면 어금니를 악물고 원통해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그 [파란]이 지금, 내 옆에서 칠칠치 못하게 웃고 있다. 유키 : [왜그래? 토우야?] 토우야 : [아... 아니... 뭐라고 할까...] 이, 행복을 100%나타내는 유키의 웃는 얼굴에, 나는 다시금 아무것도 말할수없다. 이 웃는 얼굴을 보는것 만으로, 나는 모든것에 마음이 놓여버린다. 의외로, 말이라는 것은 필요없었는지도 모른다. 같이 있는것만으로 이렇게 이해할수 있을때, 도대체 어디로 말이 들어올 틈새가 있을까. 같이 있는것만으로, 이렇게 만족하고 있는데. 그리고 우리들은 레코드가게 앞에 다다른다. 노래가 들려온다. 어딘가에서 들은적이 있는 멜로디다. 토우야 : [...어라? 이거... 유키의 노래...?] 유키 : [응... 프로덕션이 오늘부터 가게에 공개랬으니까...] 바라보니, 가게앞에 쌓여있는 화면전부에 유키의 모습이 비춰진다. 토우야 : [대단해...] 아까 CD를 넘겨받았을때에는 덤덤하던 감동이, 지금에야 와서 밀려왔다. 이어서 지금까지 리나가 비춰지던 브라운관에, 지금, 내 옆에 서있는 유키가 비춰진다. 유키 : [놀랐어?] 토우야 : [놀랐어...라기 보다, 유키, 대단해 이거! 대단해!] 유키 : [아하하... 진정해, 토우야...] 토우야 : [그래도 이건, 대단하다니까. 해낸거야, 유키!] 유키 : [으, 응... 아하하..] 난처한듯이 유키는 웃는다. 이런점은 옛날 그대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점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다. 와글와글- 문득, 유키의 모습을 발견한듯한 행인들이 몇명, 그 걸음을 멈춘다. 유키 : [아...토우야...] 토우야 : [아...] 지금까지 사생활에서 이런일이 없었던 유키는 조금 당황한다. 그래도, 금방 웃는 얼굴로 돌아와, 나에게 활기차게 말을 건넨다. 유키 : [자, 가자, 토우야] 그런 모습으로 웃으면서, 유키는 종종걸음으로 레크드가게의 앞을 지나친다. 토우야 : [앗, 기다려...!] 나는 그녀를 쫓아간다. 시내 모퉁이에서 우리들의 모습이 사라진다. 이렇게도 아름다운 나날에. 토우야 : [...그럼, 내년이구나] 인적이 뜸한, 조용한 거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나는 말했다. 유키 : [내년...?] 토우야 : [내년의 [음악제]말야. 최우수상을 노릴수 있을거야, 지금 상태라면] 유키 : [그...그럴까...] 자신없는듯이 유키는 중얼거린다. 유키 : [내년도, 다시 지명되면 좋겠지만...] 토우야 : [무슨 말하는거야, 유키. 괜찮다니까] 나는 유키의 머리를 가볍게 끌어당긴다. 토우야 : [유키라면, 분명히 괜찮을테니까 말이야...!] 유키 : [으, 응... ...그래도, 다시 토우야와 만나지못하게 될지도 몰라...] 들릴듯말듯, 그런 목소리로 유키는 살며시 중얼거린다. 토우야 : [아...] 나는 나도 모르게소리를 낸다. 그래도, 그것도 일순간이다. 토우야 : [바보...] 그것만을 말하면서 나는, 다시 유키를 끌어당긴다. (껴안고 있는 두사람) 나는 유키를 끌어안는다. 강하게, 강하게... 유키 : [...자, 봐...] 내 품안에서 유키가 조용히 웃은 것과 내 손등에 뭔가 차가운 것을 느낀것은, 거의 같이였다. 유키 : [눈...] 토우야 : [아아...] 저 밤과 비교는 되지않는, 계절밖의 눈송이였다. 그것들은 지면에 떨어질 틈도 없이, 어딘가로 사라져 가버린다. 그 보잘것없는 것에 둘러싸인 우리들은, 결코 서로에게서 떨어지려 하지않았다. 보잘것없고 연약하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계절밖의 눈에 맹세하며. 유키 : [...저기말야, 토우야...] 토우야 : [응...?] 유키 : [저 엘범안의 피아노곡 말이야...] 토우야 : [피아노...?] 유키 : [이 곡, 내가 피아노로 친거야...] 토우야 : [유키가...?] 유키 : [응... 토우야를 위해서, 특별히 넣어달랬어. 열심히 연습했었거든...] 토우야 : [그래...] 유키 : [응...] 어딘가에서, 아주 조용하게, 음악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 겨울의 마지막 눈에 둘러싸여서... --------------------------------------------------------------------- 우리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