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게 신발 신기기 지은이:오쇼 라즈니쉬 엮은이:송운하 발행인:정광옥 발행처:백만인출판사 차례 사랑 삶 침묵 거울 속의 개 헛소리 지은이:오쇼 라즈니쉬(Osho Rajneesh) 1931년 인도의 자이나교의 한 가정에서 출생하였으며 그는 21세 때 첫 깨달음을 얻었다. 젊은이들의 정신 세계의 스승, 또는 성자로 불리웠으며 27세 때 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발푸르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였고 30여년간 세계의 여러 경전들을 재창조하였다. 1990년 1월 인도의 뿌나에서 '삶도 사랑하고 죽음도 사랑하라'는 강의를 마지막으로 영원한 침묵의 세계로 떠났다. 머리말 우리는 곧잘 "...는 어떻게 해야만 한다." 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이상적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나 자신의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간섭한다는 뜻입니다. 현대 사회가 각박하고 메말랐다 하며 이웃을 생각하고 보살펴야 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지금껏 인간들이 살아온 과거로부터의 습관이 만든 사회적 소산물입니다. 하지만 감히 말합니다. 우선 나를 찾고 신을 찾은 후에야 우리 이웃에게도 웃음과 깨달음을 줄 수 있다고 말입니다. 현대의 여러 가지 악행과 부도덕은 실은 인간들이 자신의 인간임을, 자기 스스로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자기를 찾읍시다. 우리들은 자녀의 삶, 아내 혹은 남편의 삶, 형제, 부모, 친구의 삶을 간섭합니다. 자신이 간섭을 함으로써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다 간 선인들은 말합니다. 그것이 뱀에게 신발을 신기는 일이라고... 우리 인간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세상은 험난하고 가시밭길과도 같으니 뱀이 얼마나 아프겠는가? 그들에게 신발을 신겨 그 고통을 덜게 하자.'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뱀은 곧 죽고 말 것입니다. 뱀은 배로 기어다닙니다. 또한 그것이 자연입니다. 이웃에게 빛을, 이웃과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은 정녕 아름답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신을 찾아야만 합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를 찾는다면 세상은 정말로 아름답고 풍요로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책의 제목을 "뱀에게 신발신기기"로 정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들은 뱀에게 신발을 신기려는 무모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 한 대의 리무진이 정신병원 앞에 멈춰서고 귀족풍의 한 신사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 신사는 수위에게 물었다. "이곳이 정신 이상자들을 위한 요양소인가요?" "그렇습니다." "스스로 청해서 이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습니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마는 도대체 왜 그러시죠?" "음, 난 얼마 전 내가 쓴 연애 편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나는 지금 내 자신이 미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대가 소위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광기, 열병, 일종의 화학적 노이로제일 뿐, 결코 사랑이 아니다. 그대는 다른 사람에게 집착하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조정하려 한다. 그것은 정치일 뿐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지배욕이지 사랑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자연히 그대를 지옥으로 인도하고 그대를 더욱더 불행하게 만든다. 만족 어느 위대한 왕이 100세가 되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잘살았고, 자신의 삶이 허용하는 모든 것을 즐겼다. 죽음의 신이 찾아와서 왕에게 말했다. "이제 때가 되었으니 준비하라. 나는 너를 데리러 왔다." 왕은 죽음의 신을 보았다. 그는 위대한 전사였고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었지만 이번에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왕이 말했다. "하지만 죽기에는 너무 일러요." 신이 말했다. "너무 이르다고! 너는 100년 동안이나 살았고 네 아이들조차 늙었다. 네 큰애가 80세나 됐다. 그런데도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왕에게는 100명의 아내와 100명의 자식이 있었다. 그가 죽음에게 애원하였다. "날 좀 봐주시오. 나는 당신이 반드시 누구인가를 데려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소. 만약 내가 내 아들 중에서 한 명을 설득시킨다면, 당신은 내 아들을 데려가고 대신 나를 100년 동안 더 살도록 봐주겠소?" 왕은 100명이나 되는 그의 아들들을 불러모으고 이야길 했다. 제일 큰아들은 침묵을 지켰다. 누구도 말하려 하지 않았고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이때 유일하게 가장 나이 어린 16세의 아들이 일어서서 말하는 것이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비정한 죽음의 신도 소년에게 미안함을 느껴 말했다. "너는 너무 순진하구나. 너는 99명의 형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 네 형들은 위로는 80세이고, 그 밑으로는 76세, 70세, 60세인데 그들도 더 살기를 바라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는 아직 삶을 살아보지도 않았어. 나 역시 너를 데려간다는 것이 슬프구나. 다시 생각해 보거라." 소년이 말했다. "아니예요, 그냥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려니까 모든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그러니 슬프다거나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완전 무결한 각성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제 아버지가 100살을 사시고도 만족 못한다면 제가 굳이 더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 역시 만족할 수 없을 것입니다. 99명의 형들도 저보다 오래 살고서도 아무것도 만족하지 못했어요. 그렇다면 왜 시간을 낭비해야 합니까? 적어도 이런 일쯤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습니다. 노년에, 아버지로 하여금 100살을 더 즐기도록 합시다. 그렇지만 저는 여기서 끝장을 내고 싶습니다.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 상황을 보세요. 저는 이 한 가지는 완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제가 만약 100년을 산다 하여도 결국은 만족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러니 제가 90년 후에 가든지 지금 가든지 다를 것이 없어요. 그냥 저를 데려가세요." 죽음의 신은 그 소년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100년 후에 그가 다시 왕에게 찾아왔다. 그렇지만 왕은 아직도 삶에 미련을 가지고 있었다. 왕이 말했다. "아휴, 100년이라는 세월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간담! 내 아들들은 모두 죽었소. 그렇지만 나는 또 애를 낳았소. 이번에도 나는 내 아들들을 줄 수 있소. 죽음의 신이시여, 내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번번이 이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었다. 천 년 동안이나 왕은 이렇게 목숨을 붙이고 살았고 그 동안에 죽음이 열 번이나 찾아왔다. 그리고 아홉 번이나 왕의 아들들을 데리고 갔고 그때마다 왕은 100년을 더 살았다. 열 번째 죽음이 찾아왔을 때에야 왕이 말했다. "당신이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 나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즐겁지는 않아도 당신을 따라가겠소.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계속해서 당신에게 호의를 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오. 또한 천 년이 나를 만족시켜 줄 수 없다면 만 년이라고 어찌 나를 만족시켜 주겠소." --이것은 작은 애착이다. 그대는 계속 살면서도 죽음이라는 관념이 떠오를 때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대가 아무 것에도 애착이 없다면 죽음은 바로 이 순간에도 편안하게 올 수 있다. 입 큰 개구리 까마귀가 개구리에게 말했다. "천국에서 큰 파티가 열린대." 그러자 개구리가 대답했다. "저 먼 곳에서 말이지." 까마귀는 이야기를 더 보탰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대. 그리고 롤링스톤이 와서 연주하고 노래한다더군." 개구리는 입을 더욱 크게 벌리고 소리쳤다. "저 먼 곳에서." 그러자 까마귀가 덧붙였다. "그렇지만 입이 큰 사람들은 들여보내지 않는대." 개구리는 갑자기 그의 입술을 오므려 붙이고 중얼거렸다. "불쌍한 악어! 그가 들으면 실망하겠다." --그대는 죽음을 축하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 삶은 죽음이 그런 것만큼 참으로 대단하지 않다. 빈손 어느 날 뮬라 나스루딘의 집에 도둑이 들어왔다. 뮬라는 잠을 자는 척 그냥 눈을 감고 도둑이 하고 있는 짓을 지켜보고 있었다. 뮬라는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을 생활 신조로 삼고 있었다. 그러니 도둑이 그의 잠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그가 도둑의 직업에 간섭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도둑은 그가 이상하게 여겨져서 걱정이 되었다. 그가 집안의 물건들을 들고 가다가 떨어뜨려 요란한 소리가 났는데도 뮬라는 잠만 자고 있었던 것이다. 도둑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자기 집 물건을 훔쳐 가는데 아무말도 안 하다니 참 이상한 사람이야!' 어쨌든 그러는 사이 모든 기구들이 밖으로 옮겨졌고 하다못해 베개까지 몽땅 밖으로 옮겨졌다. 도둑이 모든 것을 싸들고 자기 집을 향해 가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뒤따라오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뒤돌아보니 바로 조금 전에 잠을 자고 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도둑이 말했다. "왜 나를 따라오고 있는 거요?" 뮬라가 말했다. "아니오, 나는 당신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 아니오. 나는 집을 바꾸고 있는 것이오. 당신이 모든 것을 가져갔으니 이제 그 쓸모 없는 집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소. 어쨌든 나는 매우 게으른 사람이라 나를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하오. 그런데 당신은 모든 것을 가지고 가면서 왜 나를 혼자 내버려두는 거요?" 도둑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일생 동안 도둑질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이런 사람을 만나본 적은 없었다. 도둑이 말했다. "당신 물건을 도로 가져가시오." 이에 뮬라가 대답했다. "아니, 그럴 것까지 없소. 당신이 모든 것을 다시 옮겨야 할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경찰을 부르겠소. 나는 신사처럼 행동하고 싶소. 나는 당신을 도둑이라 부르진 않겠소. 그저 당신을 내 집을 바꾸기 위해 나를 돕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소."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단 한 번뿐인 짧은 생애라는 그대의 관념은 위험한 생각이다. 또한 그대는 그것들을 그대와 함께 가져갈 수는 없다. 그대는 빈손으로 죽기 때문이다. 장례비용 줄이는 법 어떤 부자 노인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의 모든 가족이 모였을 때, 큰아들이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묘지에 모시고 갈 영구차를 빌려야 할 텐데..." 막내아들이 말했다. "아버지는 항상 롤스로이스를 가지고 싶어하셨어요. 아버님 살아 생전에 그 차를 한 번도 타시지 못했으니 적어도 돌아가실 때는 롤스로이스로 모시는 게 좋겠어요. 물론 편도죠. 무덤까지만..." 그러자 큰아들이 말했다. "너는 너무 철이 없구나. 죽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롤스로이슨지 아니면 포드인지 상관이 없단 말이야. 그러니 포드가 적당할 것 같다." 둘째아들이 말했다. "형은 어찌 그렇게 사치스럽소. 어쨌든 우리는 시신만 옮기면 되는 거예요. 나는 트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알아요. 그게 훨씬 편하고 싸게 먹히지요." 셋째아들이 말했다. "도대체 롤스로이스니, 포드니, 트럭이니 하고 떠들 필요가 어디 있어요. 아니, 아버지가 결혼하시려고 가시는 겁니까? 아버지는 묘지로 가시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아버지를 대문 밖 쓰레기통 옆에 내려놓으면 쓰레기를 치우는 트럭이 아버지를 자동적으로 데려갈 거예요. 그리고 그건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아요." 이때 노인이 눈을 뜨고 말했다. "내 구두가 어디 있느냐?" 아들들이 말했다. "구두를 가지고 무얼 하시려구요? 아버지는 그냥 쉬세요." 그러나 아버지가 우겼다. "내 구두를 내놓으라니까." 큰아들이 말했다. "아버지 고집은 못 말려. 얘들아, 아버지께서 구두를 신고 돌아가시고 싶은 모양이다. 구두를 내드려라." 노인이 구두를 신으면서 말했다. "너희들은 장례비용에 대해서는 걱정 말아라. 나는 아직 목숨이 조금 남아 있으니 무덤까지 걸어가 무덤 옆에서 죽겠다. 얘들아, 거기에서 만나자. 다만 너희들이 너무 사치스러운 게 나를 괴롭히는구나. 나는 살아 생전에 롤스로이스나 다른 아름다운 차에 대하여 오직 꿈만 꾸었었다. 꿈꾸는 것에는 돈이 하나도 들지 않아. 꿈은 공짜야. 그리고 너희들은 무엇이나 꿈꿀 수 있어."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그 노인은 무덤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아들들과 친척들이 걸어서 그를 따라갔다. 그리고는 바로 무덤 옆에서 노인은 죽었다. 돈을 절약한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있어서의 마지막 생각은 그의 일생을, 그의 철학을, 그의 종교를 농축시킨 것이다. 이는 엄청난 노출인 것이다. 농담 한 저명 인사가 아프리카의 아주 오래되고 원시적인 원주민 부락을 방문했다. 그는 약 30분에 걸쳐 연설을 하였다. 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 서 있던 통역자가 통역을 했는데 그는 단지 네 마디만을 했다. 그러자 그 원주민들은 크게 웃었다. 그 저명 인사는 당황했다. 그는 30분 동안이나 이야길 했는데 어떻게 단 네 마디로 통역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불가능하게 보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해한 듯 크게 웃고 있다. 당황한 그는 통역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대단하다. 그대는 단지 네 마디만을 했다. 어떻게 그 긴 이야기를 네 마디로 옮길 수가 있는가?" 통역자가 말했다. "이야기가 너무 길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가 농담을 하고 있으니 웃어라.'라고 말했지요." --사람들의 웃음을 보라. 그것은 의도적이며 노력이다. 그들의 웃음은 잘못되어 있다. 그것에는 색깔이 칠해져 있다. 누가 한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아주 늙었고, 살만큼 살았기에 죽음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때, 그는 눈을 뜨고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아내에게 물었다. "큰아이는 어디 있소?" 아내가 말했다. "큰애는 침대 저쪽의 제 앞에 앉아 있어요. 그 애는 걱정 말아요. 지금은 아무 걱정 말고 기도나 하세요." 그러자 그는 말했다. "그러면 둘째는 어디 있소?" 아내가 대답했다. "그 애는 큰애 옆에 앉아 있어요." 그러자 죽음의 문턱에 거의 와 있는 이 노인은 일어나려고 하였다. 아내가 말했다. "무얼 하시려는 거예요?" 그가 말했다. "나는 셋째를 찾고 있소." 그러자 아내와 아들들은 그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느꼈다. 셋째아들은 바로 그의 발치에 앉아 있었다. 셋째가 말했다. "아버지, 저 여기 있으니 편히 쉬세요. 저희들 모두 여기 있어요." 그러자 그 노인이 말했다. "너희들이 모두 여기에 있으면서 나보고 편히 쉬라고? 그러면 가게는 누가 볼 것이냐?" --죽는 순간까지도 그는 가게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 무의식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이 지구의 종말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예견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들의 삶 전체가 그들의 반응에 투영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삶은 제각기 다른 길로 흘러왔고 경험이 다르다. 따라서 최후의 순간도 다를 것이다. 죽음은 그대의 본질적인 개성을 표면화시킨다. 용기 뮬라 나스루딘이 매우 화가 나서, 몹시 호전적이며 위험스럽게 보이는 태도로, 커피점으로 들어가서 말했다. "누군가 내 아내더러 추한 늙은 노파라고 불렀다는데, 그 녀석이 누구냐?" 그러자 한 남자가 일어섰는데 매우 크고 건장하며 거인 같은 남자였다. 그는 말했다. "내가 당신의 아내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그것이 어쨌다는 건가?" 그 사람을 보자 나스루딘은 곧 조용해졌다. 그는 위험을 느꼈던 것이다. 나스루딘은 그에게로 다가가서 말했다. "고맙소, 나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었소만 나는 말할 용기가 없었소. 그런데 당신이 그것을 대신 말해주었소. 당신은 용감한 사람이오." --관계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왜 그것은 항상 추해지는가? 왜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한가? 왜 모든 것이 독성을 띠게 되는가? 마음은 항상 사물을 조작하는 데 행복을 느끼지만 사물은 결코 반역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언제나 유순하고 결코 불복종하는 일이 없다. 사람들은 살아 있지만 그대는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가 없다. 멋진 꿈 어떤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 꿈을 꾸었는데, 아! 정말 멋진 꿈이었어. 코니 아일랜드에 갔는데, 오, 그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맛있는 저녁... 나는 여태껏 그처럼 맛있는 것은 먹어 보지 못했어." 친구가 말했다. "웃기지 마, 그게 멋진 꿈이라고? 어제 저녁 나도 꿈을 꾸었는데 한쪽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마릴린 몬로가 있었는데 둘 다 나체였단 말야." 그러자 상대방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 "그러면 왜 나를 부르지 않았나?" 친구가 말했다. "자네 부인이 그러더군. 자네는 이미 코니 아일랜드로 떠났다고." --꿈속에서조차 마음은 계속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대는 다른 사람의 꿈에 대해서조차 질투를 한다. 담배 어떤 어머니가 자기 아들에게 말했다. "나는 네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말을 이웃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지는 않구나. 솔직하게 언제든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엄마에게 말하렴." 그 아이가 말했다. "걱정마세요, 엄마. 제가 담배를 끊은 지 벌써 일 년이나 됐는걸요. 그것 때문이라면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요." --어린이들까지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런데 어머니들은 그것이 그들로부터 자기들의 가슴을 떼어놨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모든 원시 사회에서는 일곱 살, 때로는 여덟 살, 아홉 살 먹은 아이들에게까지 계속 젖을 물린다. 그러면 거기에는 만족이 있으며 흡연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원시 부족의 남자들은 여인의 가슴에 별로 흥미가 없다. 여인의 가슴에 덤벼드는 그런 문제는 없다. 아무도 가슴을 바라보지 않는다. 어떤 상황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인 엠마뉴엘 칸트에게 어떤 여인이 구혼을 했다. 우선 여인이 구혼했다는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그 시대엔 구혼하는 사람은 항상 남자인데, 틀림없이 처음 그 여인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으나 칸트가 구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는 전혀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생각에만 너무 집착하고 있었고 가슴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여인은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음을 느끼고 먼저 구혼한 것이다. 칸트는 말했다.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떻게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가 있는가? 사랑은 있든지, 없든지 둘 중의 하나다. 그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반응해야할 상황이다. 그대의 가슴이 '그렇다'라고 하든, '아니다'라고 하든 둘 중의 하나이다.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그것은 사업상의 제안이 아니다. 그러나 칸트에게는 그것이 사업상의 제안이었다. 너무 머리 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모든 일을 사업처럼 만든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그는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사랑, 결혼에 대한 책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노트에 결혼에 대해서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 모두를 적었다. 그리고 그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마침내 충분히 따져보고는 결혼에 찬성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찬성 쪽이 반대쪽보다 몇 점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것은 논리적인 결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여인의 집에 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그 여인의 아버지가 나와서 말했다. "내 딸은 이미 결혼해서 세 아이의 어머니라오.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났고 당신은 좀 늦게 왔구려." --마음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은 항상 늦으며 상황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그대가 문을 두드릴 때 여인은 이미 가버린 뒤다. 그녀는 벌써 세 아이의 어머니다. 이런 일이 매순간 일어나고 있다. 기억하라.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행동하라. 생각하지 말아라. 그대가 생각하면 그 상황이 그대를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 여인은 가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대가 반응할 준비가 되었을 때 반응할 대상은 이미 없을 것이다. 퍼즐 어느 아버지가 그의 아이들을 위하여 퍼즐을 사려고 장난감 가게에 갔다. 그는 그것의 짝을 맞춰 보려고 애를 쓰며 이리저리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맞춰 보았지만 도저히 짝을 맞출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상점의 점원에게, "나도 이것을 맞추지 못하는데, 어떻게 당신들은 꼬마들이 그것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점원은 말하였다. "아무도 그것을 맞출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그냥 어린아이들에게 현대 생활을 맛보게 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맞추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도 그것을 맞출 수 없습니다. 그것은 원래부터 짝이 맞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대가 하는 것은 무엇이나, 아주 쓸모가 없기에 끝에 가서 그대는 좌절감을 맛볼 것이다. 이것저것 해서, 수백만 개의 대안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이 거짓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애당초 실패작이었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수수께끼가 아니고, 터무니없이 불합리한 것이다. 조작 내가 어떤 집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 집은 상가였다. 그 죽은 사람은 부인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여동생이 장례를 도와주려고 왔었다. 나는 거기에 머물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사람들이 찾아올 때마다, 그 여동생은 문밖을 보며 곧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으며 그 죽은 남자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그는 아주 훌륭했으며, 그가 세상을 떠나니 이제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질 것만 같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당신은 바깥뜰에 좀더 앉아 계십시오. 그러다가 만약 누구인가 오면, 즉시 나에게 신호를 보내 주세요." 그녀는 나에게 솔직하게 이렇게 말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버리고 나면, 그녀의 눈물은 말끔히 사라진다. 그녀가 울부짖을 때에는,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으나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가자마자, 사람들이 등을 보이자마자, 눈물이 말끔히 사라지면서 이것저것 재잘거리며 수다를 떨고 일을 하였다. 나는 아연실색하여,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당신은 완벽한 여배우 같습니다. 당신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눈물까지 흘리지 않았습니까?" 하고 묻기까지 하였었다. --조작. 그대는 다른 사람의 육체를 조작할 뿐만 아니라, 그대 자신의 육체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조작하고 있다. 그대는 로봇이 되어 모든 자발성을 잃어 버렸다. 바로 이렇게 하여 삶은 추한 불구가 되었다. 그리고 지옥이 창조되었다. 그래서 그대의 사랑은 거짓이다. 그대의 마음도 거짓이다. 그대의 웃음도 거짓이다. 그대의 눈물도 거짓이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그대가 그러한 허구 속에 살면서 행복을 생각한다고, 진리를 생각한다고 , 해방이나 해탈을 생각한다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거짓된 존재를 위한 해탈이란 없다. 허구는 떨쳐버려야 한다. 자발적이 되어라. 거기에는 잃어버릴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아니, 오히려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다. 죽음 뮬라 나스루딘이 그의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나도 역시 듣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한 번만 더 해 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그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들려주었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있었단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면서,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선생님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아름답다고 항상 말씀하신 구절을 생각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는 종교적인 격언을 믿는 다른 새에 의해서 잡혀먹었단다." 그 아이는 매우 흥분하여 말했다. "다른 벌레들은 어떻게 되었어요? 아빠는 일찍 일어나는 벌레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럼 다른 벌레는요?" 뮬라가 말했다. "그래, 그놈들은 아주 늦게 일어나는 게으름뱅이였지. 그래서 어떤 어린애가 잠자고 있는 그놈을 찾아내서 죽여 버렸단다." 그 아이는 조금 혼란에 빠져 말했다. "그러면 이 이야기의 주제가 무엇이에요?" 뮬라가 말했다. "주제? 너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지." --그대가 무엇을 할지라도, 일찍 일어나든지, 늦게 일어나든지 결국 모든 사람은 죽게 된다. 그것만이 절대적인 진실이다. 그대는 죽음 앞에서 승리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머리핀 어떤 사람이 숙녀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머리핀을 발명하였다. 한 숙녀가 그것을 수퍼마켓에서 사게 되었다. 판매원이 그녀에게 보이지 않는 머리핀의 상자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그 상자 속을 들여다보았지만, 머리핀이 보일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 여자가 말했다. "이 안에는 아무것도 없네요?" 그 남자가 말하였다. "당연하죠. 보이지 않는 핀인데 보일 리가 있겠어요?" 그래서 그 숙녀가 물었다. "정말요? 머리핀이 보이지 않는다구요?" "농담이 아니에요! 일주일 동안이나 이 물건이 품절이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우리는 그것들을 팔고 있습니다. 그건 절대로 보이질 않거든요." --물건들이 보이는 것이 아닐 때, 그대는 계속 팔면서 계약할 수 있다. 상품들을 건네줄 필요조차 없다. 왜냐하면 애당초 그것들은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욕심 바로 며칠 전, 한 남자가 나에게 와서 말하였다. "유명한 요기(요가 수행자)가 저를 속였습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래, 그가 무슨 짓으로 그대를 속였는가?" 그가 말했다. "그는 어떤 쇠붙이라도 금으로 만들 수 있답니다. 그는 저에게 쇠붙이로 금을 만들어 보여 주었고, 저는 제 눈으로 똑똑히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네가 가지고 있는 금을 모두 가져 오면 열 배로 늘려 줄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장신구를 쓸어모아 가지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놈이 그것을 몽땅 가지고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놈이 저를 속였던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 요기가 그를 속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을 속인 것은 바로 그의 욕심이다. 욕심은 어리석은 것이다. 너의 장신구들이 열 배로 늘어나기를 바란 그 마음이 너를 속인 것이다. 다른 사람은 단순히 그 기회를 이용하였을 뿐이며 영리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가장 확실한 것 한평생을 침묵으로 지낸 도조라는 선승이 있었다. 그는 평생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어렸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은 어떤 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얼마 안 있어 사람들은 그 소년이 말을 하지 않을 뿐, 바보가 아님을 눈치채게 되었다. 그는 벙어리는 아니었다. 그의 눈은 매우 빛나고 지적으로 보였다. 그의 행동은 현명하고 지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순히 침묵을 느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침묵하기로 맹세하고는 그 맹세를 지키는 중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80년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는 죽는 날 처음이자 마지막인 말을 했다. 그가 죽는 날, 막 동이 떠오르는 아침, 그는 자신을 따르던 많은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그는 침묵 속에 살아왔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도 귀중한 삶을 살아왔다. 그가 살아온 삶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그의 제자들도 모였다. 그들은 도조 둘레에 말없이 앉았다. 그들은 도조의 침묵과 하나가 되어 앉았을 것이다. 그리고 침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변형되었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모두 한자리에 불러 놓고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늘 저녁 해가 질 무렵 나는 죽게 될 것이다. 이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말이다." 그러자 한 사람이 말했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데 어째서 한 평생을 침묵으로 보냈습니까?" 그는 대답했다. "그 밖의 모든 것은 불확실하다. 오직 죽음만이 확실하다. 그리고 나는 확실한 것만 말하길 원했던 것이다." --왜 죽음만이 그렇게 확실한 것인가? 죽음에 대해서 그대는 그 어떤 대응책도 만들 수 없다. 과학은 죽음을 연장시킬 수는 있으나 피하게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탄생이라는 현상 속에는 이미 죽음이라는 것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탄생과 더불어 죽음이라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죽음은 탄생이라는 시작의 또 다른 극이기 때문이다. 분별심 두 승려가 자기 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설 무렵 두 승려는 어느 냇물에 이르렀다. 그때 한 처녀가 냇가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것을 보자 나이 많은 승려는 얼른 눈을 감아 버렸다. 계율을 잘 지키기로 이름난 그는 자신이 색정에 휘말리지 않을까 두려워한 것이다. 이러한 난관을 모면하기 위해 선배 수도승은 눈을 감고 먼저 개울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런데 계율을 잘 모르는 신출내기 젊은 수도승은 그 처녀에게 물었다. "왜 여기 서 있지요? 금방 어두워질 텐데. 더욱이 이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란 말이오." 처녀가 대답했다. "개울을 건너야 하는데 무서워서 그러니 좀 도와주세요." 마침 장마 끝이라 물이 많이 불어 있었던 것이다. 그 젊은 승려는 이렇게 말했다. "물이 깊으니 제 등에 업히시오." 먼저 개울을 건넌 나이 많은 승려는 뒤를 돌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수행승이 여자를 등에 업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매우 당황하였다. 그의 마음을 재빨리 돌아갔다. '이것은 죄다.' 사실 그는 죄의식을 느꼈다. 자신이 선배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는 젊은 수도승을 말렸어야만 했다. 이것은 명백한 죄이며 그 자신은 이것을 큰스님에게 고해야 한다. 개울을 다 건넌 젊은 수도승은 그 처녀를 내려놓고는 선배 수도승과 함께 절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절까지는 아직 3,4리가 남아 있었지만 선배 수도승은 화가 나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걸었다. 그들은 계속 말없이 걷다가 마침내 절 입구에 이르렀다. 그때야 선배 수도승이 입을 열었다. "자네 오늘 큰 잘못을 저질렀네. 그것은 금지된 짓이야." 젊은 중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는지요? 저는 계속 침묵을 지켰습니다. 저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걸요." 선배 중이 말했다. "개울에서 여기까지 함께 걸어오는 동안을 말하는 것이 아닐세. 자네가 개울에서 업어준 그 처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일세." 그러자 젊은 중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처녀를 내려놓았는데 스님은 아직도 그 처녀를 업고 계시는군요." --참다운 신비주의자는 어떤 분별심도 품을 수 없다. 에고는 벽이다. 마음이 없으면 나눔도 없다. 모든 존재는 비이원적이다. 거기에는 어떤 분별도 없다. 그것은 전체이며 하나다. 그것은 조화이며 거기에는 어떤 경계도 없다. 지혜로운 사람 델피 신탁은 소크라테스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러자 그의 제자들이 이 소식을 전했다. "선생님, 기뻐하십시오. 신탁에 의하면 소크라테스,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랍니다." 소크라테스는 웃으면서 그들에게 말했다. "돌아가서 다시 물어 보라. 분명히 착오가 있을 것이다. 내가 어찌 지혜로운 사람이란 말인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내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뿐인데 어찌 내가 지혜로운 사람이란 말인가? 실수를 한 것이니 다시 가서 신탁을 청해 보라." 그들은 다시 델피 신전으로 가 물었다. "소크라테스 본인이 그 사실을 인정치 않고 있으니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그는 자신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는 진정으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고 자신에게는 오직 그 사실만이 분명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탁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 점이 바로 소크라테스가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선언한 이유다. 진정으로 현명한 자만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자신이 알고 있음을 주장한다. 주장을 통해서 그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출 수 있다.. 그대 자신이 바보라는 느낌이 들거든 기뻐하라. 자신의 어리석음을 본 사람만이 그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리석음은 있지만 이제 그 어리석음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어리석음을 지켜볼 수 있다면 그대는 그것에 더 이상 빠지지 않는다. 깨어 있도록 하라. 그러면 누구나 자신이 바보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결혼의 위험 어느 날 남편이 자기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친구 한 명과 같이 집으로 저녁 식사하러 가려고 하오." 부인이 소리지르며 말했다. "바보 같은 양반,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요리사는 가 버렸고, 아이는 이빨이 나는 중이고, 나는 3일 동안 열이 있단 말이에요." 그 남자가 조용히 대답했다. "나도 잘 알고 있소. 그래서 내가 이 친구를 집에 데려 가려고 하는 거요. 이 바보가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거든." --삶 전체가 하나의 제도가 되었으며 거기에서는 사랑이 아닌 의무가 완수되어져야 하고, 자연스럽게 있지 못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며, 삶과 에너지가 넘쳐흐르지 못하고 어떤 규범을 따라야 한다. 그래서 마음은 생각을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가 중국의 어떤 마을에 큰 식당이 하나 있었다. 그 마을에서 가장 크고 가장 호화스러운 식당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식당 옆에는 어떤 가난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그 식당의 음식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사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음식 냄새, 그 향기... 그는 점심이나 저녁을 먹을 때면 의자를 집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가능한 한 식당 쪽으로 가까이 갔다. 그리고는 거기 앉아서 킁킁거리며 그 당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사를 했다. 그는 그것을 즐겼다. 그는 작은 세탁소를 경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놀랄 만한 일이 생겼다. 그 식당의 주인이 음식 냄새에 대한 청구서를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그 가난한 사람은 자기 집안으로 달려들어가 작은 금고를 가지고 와서 식당 주인의 귀에 대고 흔들며 말했다. "나는 이렇게 돈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당신의 음식 냄새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소." --마음은 단지 냄새와 소리일 뿐, 진실한 것이 아니다. 그대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모든 오류의 원인이다. 표면 어떤 정신 분석가가 스스로 팝콘이라고 생각하는 한 환자를 치료하게 되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치료한 결과 이제 거의 다 완쾌되었을 때 마지막으로 정신 분석가가 그에게 물어보았다. "당신이 누구지요?" 환자가 대답했다. "물론, 사람이지요." 이제 다 나았다고 판단한 정신 분석가는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나간 지 미처 오 분도 안 되어 그 환자는 공포에 질린 채 뛰어들어오면서 외쳤다.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밖에 병아리가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야죠. 겨우 도망쳐 왔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당신 자신이 팝콘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안그래요?" "물론 저는 알고 있지요. 하지만 병아리들은 그 사실을 모르잖습니까?" --마음에 관계되는 모든 일은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 그대는 지금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오직 겉모양만 그럴 뿐이다. 때문에 또다시 어떤 상황에 부닥치면 그대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변형이 아니라 오로지 위안일 뿐이다. 초월하는 것 어떤 엄마와 딸이 병원 진찰실을 찾아왔다. 어머니는 의사에게 자기 딸을 진단해 달라고 부탁했다. "제 딸아이가 이상한 증세를 보여서 걱정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의사는 딸을 진찰한 다음 조심스럽게 이런 진단을 내렸다. "부인, 따님께서는 임신을 했습니다." 부인은 놀라서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이 작은 아이가 남자와 어떤 관계를 가졌단 말입니까?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요." 그녀는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그렇지 않지?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니?" "아니에요, 엄마. 엄마도 알다시피 난 남자하고 키스도 해보지 않았는걸요?" 의사는 엄마와 딸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조용히 일어서서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의사는 계속해서 밖을 쳐다보았다. 마침내 그 부인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선생님, 바깥에 무슨 일이 있나요?" 의사가 말했다. "아닙니다, 부인. 이런 일이 생길 때 일어나는 마지막 단계를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 동쪽에 별이 나타나고 또 누군가가 나타날 것인지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기억하라. 여인을 가슴속으로 사랑하지 않고도 사랑 행위를 할 수는 있다. 그때 그것은 순수하게 동물적인 사랑 행위다. 반면에 그대는 섹스라는 개념이 없이도 여인과 사랑 행위를 할 수 있다. 그때 사랑은 두 에너지의 순수한 교류이며 춤이며 찬양이다. 사랑의 열매 신혼 부부가 밀월을 농가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농부와 그의 아내에게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는 곧 바로 자기들 방으로 들어갔다. 이틀이 지나도록 그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농부의 아내는 계속해서 그들에게 식사를 권했지만 그들은 문을 걸어 잠근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난 뒤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화가 난 농부가 문을 열어 달라고 문을 두드려댔다. 이에 대해서 새신랑은 음식이 전혀 필요치 않으며 자기들은 사랑의 열매를 먹고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사랑의 열매?" 농부가 소리쳤다. "바로 그게 문제요. 이젠 창문 밖으로 그 열매 껍질을 던지지 마시오. 내 병아리들이 그 껍질을 먹고는 벌써 두 마리가 죽어 버렸소." --이야기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항상 기억하라. 예수 시장 바닥에 죽은 개가 하나 누워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는 구역질난다며 얼굴을 돌려버리곤 했다. "아유, 이 냄새!" 어떤 사람은 코를 막으며 지나갔다. "저 빠져나온 갈비뼈 좀 봐, 아유 징그러워, 구역질나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신발 끈을 만들 만한 가죽도 없잖아?" 그때 온화하면서도 질책하는 소리가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 소리 가운데 들려왔다. "진주라도 저 하얀 이빨에 비교할 만한 게 못 되지!" 그러자 사람들은 슬슬 흩어지면서 이렇게 소근거렸다. "저 사람은 틀림없이 예수일 거야. 아니면 누가 죽은 개한테 저렇게 좋은 말을 해주겠어?" --객체는 그대가 투사하는 그대로 비추어 준다. 가슴속에 추한 것이 있으면 모든 것이 다 추하게 보이고 그대 가슴이 순수하다면 모든 것이 순수하고 깨끗하게 보인다. 그대는 단지 그대 자신의 메아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사랑 한 대의 리무진이 정신병원 앞에 멈춰서고 곧이어 귀족풍의 한 신사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 신사는 수위에게 물었다. "이곳이 정신 이상자들을 위한 요양소인가요?" "그렇습니다." "스스로 청해서 이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습니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마는 도대체 왜 그러시죠?" "음, 난 얼마 전 내가 옛날에 쓴 연애 편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나는 지금 내 자신이 미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대가 소위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광기, 열병, 일종의 화학적 노이로제일 뿐, 결코 사랑이 아니다. 그대는 다른 사람에게 집착하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조정하려 한다. 그것은 정치일 뿐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지배욕이지 사랑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자연히 그대를 지옥으로 인도하고 그대를 더욱더 불행하게 만든다. 규정 경찰차가 은행 강도들을 맹렬히 추격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주유소 쪽으로 달렸다. 주유소에서 차를 세운 뒤, 그 경관은 상관에게 무전으로 보고했다. 반장이 흥분된 어조로 물었다. "놈들을 잡았나?" 경관이 대답했다. "놈들은 참 운이 좋았습니다. 거리를 좁혀 거의 반 마일 정도로 따라잡았을 때 그만 운행 거리가 500마일이 넘어 추격을 중단하고 기름을 넣어야 했습니다." --운행 거리가 500마일이 넘을 때마다 기름을 새로 넣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우선 기름을 넣을 수밖에. 결혼 어느 마을에 갑자기 매우 아름다운 젊은 아가씨가 나타났다. 아무도 그녀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 세상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황홀하게 아름다웠다. 그 마을에 거의 300명이나 되는 젊은 사내들이 몰려들어 모두가 그녀에게 장가를 들고 싶어했다. 그녀가 말했다. "보세요. 나는 하난데 당신들은 300명이나 되어요. 나는 단 한 사람하고만 결혼할 수 있어요. 그러니 당신들은 한 가지 일을 해내십시오. 제가 내일 다시 오겠어요. 여러분께 24시간을 드리죠. 여러분들 중에서 누군가 붓다의 연경전을 암송할 수 있다면 그와 결혼하겠어요." 젊은 사내들은 모두 집으로 급히 돌아갔다. 그들은 먹지도 자지도 않고 밤새도록 경전을 외웠다. 그리하여 그들 중에서 10명이 성공했다. 다음날 아침, 그녀가 와서 그 열 사람에게 암송하기를 청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이 암송하는 것을 들었다. 그들 열 사람은 모두 성공했다. 그녀가 말했다. "좋아요. 그러나 나는 하나인데 내가 어떻게 열 사람과 결혼할 수 있겠어요? 당신들께 24시간을 다시 드리겠어요. 이번에는 연경전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겠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그것을 이해하도록 하십시오. 왜냐하면 암송은 단순한 것이어서 당신들은 기계적으로 되풀이하므로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시간은 오로지 하룻밤뿐이었다. 연경전은 긴 경전이다. 그러나 멍청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들은 급히 집으로 돌아와서 열심히 했다. 다음날 세 사람이 나타났다. 그들은 연경전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또 문제가 남아 있군요. 사람 수는 줄었지만 아직도 곤란해요. 300명에서 3명으로 크게 줄었어요. 그래도 나는 세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지요. 단 한 사람하고만 결혼하라 수 있어요. 24시간을 더 드리겠어요. 이번에는 경전을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경험한 사람과 결혼하겠어요. 그러니 24시간 안에 경전의 의미를 경험하도록 하세요. 당신들은 경전을 설명했는데, 그것은 지적인 것이에요. 좋아요. 당신들은 어제보다는 훨씬 나은 이해력을 갖게 되었지만 그 이해력은 지적이지요. 저는 간접적으로 조금이나마 경험해 보고 싶어요. 그 향기를 조금이라도 맛보고 싶어요. 저는 당신들의 존재가 연꽃이 된 것을 보고 싶어요. 저는 연꽃의 향기를 맡아 보고 싶어요. 그러면 내일 제가 다시 오지요." 단 한 사람이 왔다. 확실히 그는 목적을 이루었다. 그녀는 그를 마을 변두리에 있는 그녀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 남자는 한 번도 그런 집을 본 적이 없었다. 그 집은 마치 꿈나라인 것처럼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녀의 부모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 젊은이를 맞이하며 말했다. "어서 오시지요." 그는 안으로 들어가서 그의 부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의 부모가 말했다. "자, 들어가시지요. 그 애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저기가 그 애 방이지요." 젊은이는 다가가서 문을 열었으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방은 빈방이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바로 정원으로 통하는 문이 하나 있었다. 그는 아마도 그녀가 정원에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 통로 위에 발자국을 따라서 갔다. 이윽고 그는 거의 1마일이나 걸어갔다. 정원이 끝나고 그곳에는 아름다운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보이지 않았고 이젠 발자국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거기엔 단지 그녀의 것인 황금으로 만든 구두 한 짝이 있을 뿐이었다. 그는 혼란해졌다. 어찌 된 일인가?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정원도 집도 그녀의 부모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는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이제 그녀의 황금구두도 사라졌고 아름다운 강물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모든 것이 공허했다. 그때 그는 크게 크게 웃어 제쳤다. --그는 웃었다. 그는 결혼한 것이다. 이것은 한 아름다운 불교도의 이야기이다. 그는 공, 무와 결혼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성인들 누구나가 찾고 있는 결혼이다. 방 나는 인도에서 아주 부유한 사람의 집에 머문 적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가장 좋다는 방을 내주었는데 그 방은 가구들 때문에 난잡했다. 그는 그 방을 무수한 가구들로 꾸며 놓고 있어서 실제로 방은 없었고 안으로 드나들기조차도 어려울 정도였다. 그는 나에게 물었다. "그 방이 마음에 드십니까?" 나는 말했다. "도대체 방은 없군요. 좋아하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아무튼 그럭저럭 들어갔다 나왔다 하지요. 이건 방이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 그는 고전적인 가구들과 현대적인 양식의 가구들을 많이 수집해 놓고 있었다. 라디오, 텔레비전 등 모든 것이 있었으나 방은 없었다. 방에 대한 그의 생각은 바로 그런 가구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었다. 그가 말했다. "그렇지만 무엇이 부족한 게 있습니까? 텔레비전도 있고 전화도 있고 라디오, 전축도 있어요. 없는 게 뭐지요? 제게 말씀해 주시면 곧 주문하도록 하지요." 나는 말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군요. 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구 명세서에 지나지 않는 거요. 방은 사면의 벽 안에 있는 빈 공간이지요." --그 '방'이라는 말은 곧 '빔'을 의미한다. 만약에 가구를 모두 치워 버린다면 그 사람은 방 안에 들어왔을 때 방이 비어 있다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방은 라디오, 전축, 텔레비전 세트 등의 이러저러한 가구들이기 때문이다. 보름달 수피 신비주의자 한 사람이 위대한 이란 왕의 명을 받고 사자로서 인도 왕에게 보내졌다. 이란 왕은 인도 왕과 약간의 충돌이 있었으므로 근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수피 신비주의자를 보내어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오해들을 풀고 서로의 이해를 돕고자 한 것이었다. 신비주의자는 인도 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하며 말했다. "대왕께서는 보름달이십니다." 그가 왕에게 '대왕께서는 보름달이십니다.'라고 말했다는 소식이 이란 왕에게 전해졌다. 그런데 그 신비주의자는 이란을 떠날 때 이란 왕에게 '대왕께서는 초승달이십니다.'라고 말했었던 것이었다. 이란 왕은 매우 화가 났다. 초승달이라고? 그것은 바로 이제 시작하는 초하루의 달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는 인도 왕에게는 그가 보름달이라고 말했었다. 이것은 이란 왕에게는 모욕이었다. "그를 소환하라!" 이란 왕은 분노하여 기다렸다. 신비주의자는 돌아오자마자 즉시 붙잡혀서 법정으로 보내졌고 문책 받기 시작했다. 그는 말했다. "보름달은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 죽는 것이며 몰락해 가고 있는 것이지요. 보름달은 과거는 있으나 미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인도 왕에게 '당신은 보름달이다.'라고 말한 겁니다. 그러나 대왕이시여. 나는 대왕을 초승달이라고 불렀습니다. 대왕은 미래가 있고 가능성이 있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도 왕의 위엄은 위대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죽은 겁니다." --보라. 어떤 것이 과거를 가질 때 그것은 이미 낡은 것이다. 과학은 과거로 간다. 만약에 당신이 정신 분석학자에게 간다면 그는 당신의 과거를 들추어낸다. 그는 말할 것이다. "당신의 모든 과거를 말하시오." 무의식 여우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이 여우는 자기가 살던 동굴에서 어슬렁거리며 바깥으로 나왔다. 마침 이른 아침이었고 태양이 여우의 등 뒤에서 떠오르고 있었으므로 여우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여우는 깜짝 놀라서 외쳤다. "아니, 내 키가 언제 이렇게 커졌지! 그렇다면 이제부턴 아침 식사로 낙타를 잡아먹어야겠군!" 여우는 아침 식사를 위해 낙타를 찾아다녔으나 낙타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한낮이 되었고 태양은 여우의 머리 위에서 비치고 있었다. 허기에 지쳐 고개를 내려뜨린 여우는 깜짝 놀랐다. 그림자가 사라졌던 것이다. --사실 그림자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역시 여우의 배 밑에 있었다. 여우가 존재하는 한 그림자 역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여우 스스로에게는 그림자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른 모두가 그것을 볼 수 있었으나 여우는 볼 수 없었다. 그림자가 여우의 배 밑으로 숨었던 것이다. 소위 종교인이라는 사람들의 상황이 그렇다. 그들은 그들의 그림자, 그들의 에고, 그들의 분노, 그들의 탐욕, 그들의 야심을 무의식 깊은 곳으로 숨긴다. 그것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무의식 깊은 곳에 숨어 버렸기 때문에 그대는 그것들을 의식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추녀와 거울 한 추한 여성이 있었는데 그녀는 거울을 너무나 싫어했다. 왜냐하면 거울 앞에 서면 그녀의 추한 모습이 일깨워지기 때문이었다. 만약 거울이 없다면 그녀의 상상 속에서만은 그녀도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래서 남의 집에서까지도 거울이 눈에 띄기만 하면 그녀는 거울을 깨 버렸다. 거울이 그녀를 추하게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 불쌍한 거울은 그녀의 추함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 추함을 거울의 책임으로 돌리고 거울과 싸웠다. 세상 종교들의 본질이 그것이다. 그들은 거울과 싸우고, 그림자와 싸우면서, 신의 관념을 버리지 않은 채 에고만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에고는 그대의 마음이라는 작은 연못에 비친 허구의 그림자일 뿐인데도 말이다. 삶 교수형이 집행되는 날이었다. 뮬라 나스루딘은 교수대의 계단을 끌려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멈추어 서서는 발걸음을 옮기려 하지 않았다. "어서 갑시다. 대체 무슨 일이오?" 간수가 참을성 없이 독촉했다. 뮬라가 말했다. "어쩐지 계단이 쓰러져 버릴 것 같아요. 안전하지 않아 보이는군요." 죽음의 순간조차도 인간은 삶에 매달린다. 마지막까지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죽는 것을 배우지 못하면 결코 살지 못하며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잠 수잔은 항상 한 달에 한 번은 극장에 가자고 남편 잭에게 졸라댔다. 그러나 잭은 극장을 싫어했고 그때마다 이렇게 불평했다. "수잔, 차라리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스포츠 중계나 보았으면 좋겠어." "그게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전부예요? 겨우 스포츠 중계요? 수잔이 반박했다. "어쩌다 한 번쯤은 제 생각도 좀 해주세요. 닭장에 갇힌 것처럼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있는 저를요." 그래서 그날은 친구들과 동반해서 잭도 극장에 가게 되었다. 제2막이 끝나갈 무렵 어디선가 커다랗게 코고는 소리가 나서 둘러보았더니 거기에는 잭이 잠에 곯아떨어져 있었다. 수잔은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어쩌면 이렇게 구경거리가 될 수 있을까! 이 창피함은 절대로 잊지 못할 거야." "그를 방해하지 말아요." 옆에서 구경하던 관객 중의 한 사람이 말했다. "자기 자신을 즐기고 있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대 남편에게 친절히 하라. 잠시 동안이라도 긴장을 풀고 즐기도록 해 주어라. 충분히 자게 하라. 거기에는 잘못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병 조지 버나드 쇼가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지금 굉장히 아픕니다.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빨리 와 주십시오." 의사는 달려왔다. 그는 너무 정신없이 달려왔고 층계를 세 계단씩 뛰어올랐으며 엄청난 땀을 흘려야만 했다. 그는 집 안으로 달려들어 오면서 급기야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의자에 쓰러져 눈을 감았다. 버나드 쇼는 침대에서 뛰쳐나와 소리쳤다. "무슨 일입니까?" 의사가 말했다. "아무 말도 마십시오. 나는 지금 죽을 것만 같습니다. 심장마비요." 버나드 쇼는 그를 돕기 시작했다. 차를 가져오고, 아스피린을 찾아오는가 하면 할 수 있는 응급 치료는 다 취했다. 반 시간 뒤에 의사는 겨우 회복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의사는 말했다. "자, 이제 나는 가야겠으니 진료비를 주십시오." 버나드 쇼는 말했다. "이것 참 기가 막히는 일이군요. 오히려 당신이 나에게 지불해야 할 것을. 나는 거의 반 시간 동안 당신을 위해 뛰어다녔소. 그런데 당신은 아직 내 병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잖소." 그러자 의사는 말했다. "나는 당신을 치료했고 이것이 곧 나의 치료 방법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나에게 치료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정신병 의사들은 결코 미치지 않는다. 면역이 되어서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정신병과 그들의 치료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자신 또한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는 것이다. 그대가 다른 사람의 병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대는 자신의 병을 잊는다. 말의 필요성 어떤 어머니가 아들 때문에 매우 근심하고 있었다. 아이는 열 살이나 되었는데도 아직 말을 못하는 것이었다. 원인을 찾으려고 애써 보았지만 의사들은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뇌 기능은 정상입니다." 몸은 정상이었고 아이는 건강했다.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었다. 오히려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면 치료라도 해주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여전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 "이 빵은 너무 탔어!" 어머니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 소리쳤다. "아아, 네가 이렇게 말을 하다니! 그런데 왜 그동안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니? 우리가 그토록 달랬는데도 너는 말을 하지 않았었어." 아이는 말했다. "그동안은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처음으로 이 빵이 너무 구워져서 탔거든요." --만일 거기에 아무런 잘못된 것이 없다면 그대가 왜 말을 하겠는가? 만일 잘못된 것이 없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시골 사람 시골 사람이 처음으로 도시에 올라왔다. 그런데 역의 개찰구에서 누군가 그의 발을 밟았다. 그리고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 다음에 그는 호텔로 갔는데 출입구에서 누군가 그에게 부딪치고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극장으로 갔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거의 그를 때리다시피 하고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시골 사람은 생각했다. '이거 참 멋있군. 이런 속임수는 예전에 미처 몰랐던 것인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누군가에게 행하고는 미안하다고 하면 되는구나.' 그래서 그는 지나가는 사람을 후려치고는 말했다. "미안합니다." --그대는 무엇을 행하든 알고서 행한다. 그리고 만일 그가 그대의 발을 밟는다면, 그것은 그가 알면서 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그대를 깨어 있도록 도와줄지도 모른다. 그는 그대를 깨우기 위해서 그대의 발을 밟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장소가 혼잡하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을 것이다. 진실은 어떤 설명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공 호흡 갑자기 부자가 된 한 사람이 가장 비싸고, 가장 고급스런 해변으로 휴양을 갔다. 그리고는 주위 사람들에게 부자임을 드러내며 세도를 부렸다. 다음날 수영을 하고 있는데 그의 아내가 물에 빠졌다. 그녀는 해변으로 옮겨졌고 한 떼의 군중이 몰려들었다. 그가 와서 물었다. "당신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 사람이 대답했다. "우리는 당신의 부인에게 인공 호흡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 부자가 말했다. "인공 호흡이라니? 그런 짓은 마라. 그녀에게 진짜를, 자연의 것을 주라. 내가 지불하겠다. --그대가 무엇을 하든, 그대가 무엇을 안 하든, 그대가 무슨 말을 하든, 그대가 무슨 말을 안 하든 그것은 그대를 드러낸다. 삶 교수형이 집행되는 날이었다. 뮬라 나스루딘은 교수대의 계단을 끌려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멈추어 서서는 발걸음을 옮기려 하지 않았다. "어서 갑시다. 대체 무슨 일이오?" 간수가 참을성 없이 독촉했다. 뮬라가 말했다. "어쩐지 이 계단이 쓰러져 버릴 것 같아요. 안전하지 않아 보이는군요." --그의 목은 곧 매달릴 것이다. 그런데도 교수대 계단이 쓰러질 것 같고 위태로워 보인다니! 죽음의 순간조차도 인간은 삶에 매달린다. 마지막까지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죽는 것을 배우지 못하면 결코 살지 못하며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죽을 수 있는 사람만이 살 수 있다. 죽음과 삶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기 때문이다. 양쪽을 모두 택하거나, 양쪽을 모두 버릴 수 있을 뿐이다. 죽음과 삶은 동시에 온다. 그들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메추라기 어떤 사람이 농부의 밭에 침입하여 메추라기를 쏘았다고 고소를 당했다. 변호인 측은 농부를 혼란시키기 위해 물었다. "당신은 이 사람이 당신의 메추라기를 쏘았다고 맹세할 수 있습니까?" "나는 그가 메추라기를 쏘았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가 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오, 바로 문제점에 접근했군요. 그렇다면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이 사람을 의심토록 만들었나요?" 농부가 대답했다. "첫째, 나는 그가 총을 메고 내 땅에 들어온 것을 잡았습니다. 둘째, 나는 총소리를 들었고 메추라기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셋째, 그의 자루 속에는 네 마리의 메추라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 새들이 그저 거기로 날아와서 자살한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인가요?" --오직 인간만이 자살할 수 있다. 자살은 인간의 숭고함이다. 오직 인간만이 삶을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삶이 쓸모없는 것이라고 돌이켜볼 수 있다. 사람들이 자살하는 평범한 이유는 삶이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가 아니라, 현재의 생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리고 다음의 생에서 상태가 더 나아질 것을 바라는 것이다. 하느님 어떤 사람이 말을 사러 목장에 가서 그중 한 마리를 가리키고는 말했다. "저기 저놈은 아주 아름답군요. 무슨 종입니까?" "팔로미노입니다." 목장 주인이 말했다. "당신 친구는 전부 내 친구이니, 저 말을 사지요." 목장 주인이 주의를 줬다. "알려드릴 것이 있는데, 저 말은 전도사가 갖고 있던 것입니다. 말이 달리기를 원할 때는 '하느님'이라고 하고, 멈추기를 원할 때는 '아멘'이라고 하십시오." "한번 시험해 보아도 될까요?" 그가 말했다. 그는 말에 올라타서 "하느님"하고 말했다. 말은 재빨리 달려서 즉시 산으로 질주해 올라갔다. 그는 "하느님, 하느님"하고 계속 소리쳤고 말은 정말로 달려갔다. 갑자기 그는 자신이 낭떠러지의 끝에 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공포에 질려서 "워! 워!"하고 고함을 질렀으나 소용이 없었다. 곧 그는 기억을 되살려서 "아멘"하고 말했다. 그러자 말은 신기하게도 낭떠러지의 끝에서 멈추어 섰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오, 하느님!" --"하느님"이라고 말하라. 그러면 모든 일이 저절로 일어날 것이다. 결혼의 조건 한 젊은 여자가 뮬라 나스루딘에게 조언을 구하러 왔다. 그녀는 뮬라에게,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만 할까요?" 라고 물었다. 뮬라가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영원히 결혼하지 않으려고 결심하지 않는 한." --거짓말은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없다. 싫증 뮬라 나스루딘이 아름다운 집을 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모든 것이 싫증나는 것처럼 집도 역시 싫증이 났다. 집이 아름답든 아니든 차이는 없었다. 매일 같은 집에 산다는 것에 그는 짜증이 난 것이다. 그 집은 아름다웠으며 큰 정원과 풀밭, 수영장과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싫증이 났고 곧 부동산업자를 불러서 말했다. "나는 이 집에 싫증이 나서 집을 팔고 싶소. 이 집은 지옥처럼 느껴지는군요." 그 다음날 아침 신문에 광고가 났다. 그 부동산업자가 멋있는 광고를 낸 것이다. 뮬라 나스루딘은 그것을 거듭거듭 읽었다. 그리고 그는 새삼스레 깨닫고 부동산업자에게 전화를 하였다. "기다리시오. 나는 이 집을 팔고 싶지 않소. 당신의 광고가 나를 깨닫게 해주었소. 이제 나는 내 전생애 동안 이 집을 원하고 있었고, 바로 이 집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오." --그대가 그대 사랑의 다른 면을 확인할 수 있을 때 그대는 그대 자신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그대가 사랑을 갖고 있다면, 거기 그것은 필요없다. 그대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후회 어느 날 왕이 정신병원을 방문하러 갔다. 정신병원 원장은 모든 방으로 그를 호위해 갔다. 그 왕은 그들이 미치게 된 상황에 관심이 매우 많았다. 어떤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으면서 머리를 창살에 부딪치고 있었다. 그의 괴로움은 무척 깊었고, 그의 고통은 가슴을 꿰뚫는 듯했다. 왕은 이 사람이 어떻게 미치게 되었는가에 고나해 원장에게 이야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원장이 말했다. "이 사람은 한 여자를 사랑했는데 그녀를 얻을 수가 없어서 미쳤습니다." 그들은 다른 방으로 갔다. 거기서는 한 사람이 여자의 사진을 벽에 붙여 놓고 침을 뱉고 있었다. 왕은 물었다. "이 사람은 왜 이러는가? 그도 역시 여자에 빠져 있는 듯이 보이는데." 원장이 말했다. "같은 여자입니다. 이 사람 역시 그 여자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를 얻었습니다. 그것이 그가 미친 이유입니다." --만일 그대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그때 그대는 미친다. 그리고 그대가 만일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해도 미친다. 전체는 똑같이 남아있다. 그대가 무엇을 하든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싸움 어느 남자의 60회 생일날이었다. 그와 아내는 싸움과 다툼으로 거의 40여년간의 긴 결혼 생활을 해 왔다. 그날밤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아내가 선물로 아름다운 두 개의 타이를 준비해 놓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내에게서 그런 것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너무나 놀랐다. 그녀가 두 개의 타이를 선물로 마련해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매우 행복해서 말했다. "저녁 식사는 만들지 말아요. 잠깐 동안 준비를 할 테니 시내의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으로 갑시다." 그는 목욕을 하고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녀가 그에게 준 타이 중의 하나를 매었다. 그의 아내가 바라보더니 화난 어조로 말했다. "뭐예요? 당신은 다른 타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가요? 다른 타이는 그냥 버려둘 작정이에요?" --사람은 한 번에 하나의 타이밖에는 맬 수가 없다. 그러나 그가 어느 타이를 매었든지 같은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것은 다툼과 싸움의 오래된 습관이다. 그녀는 날마다 싸울거리를 찾았을 것이다. 개런티 언젠가 뮬라 나스루딘이 그의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었다. 그들은 적어도 20년간을 함께 살았다. 그 영화는 열정적인 외국 영화 중의 하나였다. 그들이 영화관을 나설 때 그의 아내가 말했다. "나스루딘, 당신은 왜 영화의 주인공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를 사랑하질 않지요?" 나스루딘이 말했다. "당신 미쳤소? 그들이 그런 일을 하는 대가로 얼마나 많은 개런티를 받는지 당신은 모르오?" --오직 이익이 될 때에만 사랑한다면 어떻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은 관계가 아니며, 함께 있음도 아니고, 찬양도 아니다. 기껏해야 상대방에 대해서 참고 있을 뿐이다. 값싼 노동력 한 사람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누군가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항상 결혼을 반대해 왔는데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꿨습니까?" 그는 말했다. "겨울이 다가오는데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번 겨울은 매우 추울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중앙 난방은 내 능력에 닿지를 않으니 아내를 얻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 같아서요." --이것이 곧 논리이다. 그대는 어떤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안락하고, 편리하고, 경제적이고,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함께 산다. 혼자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내란 매우 많은 것을 의미한다. 주부, 요리사, 하녀, 간호사... 그녀는 전혀 보수를 받지 않고 많은 일을 하는, 세상에서 가장 값싼 노동력이다. 그것은 하나의 착취이다. 사리 여행 도중에 혜림사라는 절에서 단하 천연이라는 중이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방은 차갑고 날은 너무 추워서 단하 천연은 나무 불상을 내려다 불을 피웠다. 이튿날 아침, 절의 중들이 불상을 태운 것을 알고 꾸짖자 단하 천연이 말했다. "나는 부처의 사리를 얻으려고 불상을 태운 것이오." 그러자 한 중이 단하 천연에게 물었다. "나무 불상에 어찌 사리가 있겠는가?" 그러자 단하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나를 꾸짖는 것이오?" --대단히 깊은 통찰력을 지닌 사람만이, 자신의 불성을 안 사람만이 밤에 불상을 태울 수 있다. 밤은 무척 춥고 진짜 부처는 추위에 떨고 있는데, 가짜 부처는 잘 모셔져 있었다. 그래서 불상 하나를 내려 불을 지핀 것이다. 그것은 단지 나무 불상일 뿐이다. 대리석 어느 날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가게 앞을 지나고 있을 때, 거대한 대리석이 하나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가게 주인에게 대리석 가격을 물었다.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그 대리석은 돈을 받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그것을 팔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보시다시피 가게는 비좁은데 그것이 공간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아주 골치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원한다면 그냥 가져가십시오. 그러면 나는 다른 대리석을 몇 개 더 전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대리석은 정말 쓸모가 없더군요." 그래서 미켈란젤로는 그 대리석을 가져갔고, 그 후 1년이 지나자 그 가게 주인을 집으로 초대했다. "이제 와서 보십시오. 그 대리석이 꽃피어났습니다." 그것은 미켈란젤로의 걸작품 중의 걸작품인 예수 그리스도의 상이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껴안고 있는 상으로, 예수는 거의 벌거벗은 몸으로 그녀의 무릎 위에 누워 있고, 그녀는 그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상 중의 하나였다. 가게 주인은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이러한 조각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까?" 미켈란젤로가 대답했다. "내가 이 대리석 앞을 지나갈 때 예수가 나를 불렀습니다. '나는 지금 이 대리석 속에 누워 있다. 불필요한 부분들을 제거하여 내 모습이 드러나게 하라.' 대리석 안을 들여다본 나는 십자가 옆 어머니 무릎에 누운 예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조각상이 안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그 대리석은 그토록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단지 불필요한 부분을 쪼아냈을 뿐인데, 이러한 기적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 조각상은 바티칸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약 10년 전에 한 미치광이가 망치로 예수와 마리아의 머리 부분을 깨뜨려, 그 아름다운 조각상은 망가지고 말았다. 그러한 조각상은 아마도 다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같은 예술가는 자주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찰이 그 사람을 체포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작품을 되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법정에서 그 사람은 말했다. "나는 미켈란젤로가 아니기 때문에 위대한 조각품을 탄생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파괴할 수는 있습니다. 어쨌든 나는 나의 이름이 역사에 남고, 내 자신이 신문 전면에 실리기를 원했습니다. 이제 나는 성공했으니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습니다." 재판관은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단순히 신문의 전면에 사진을 내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예술품을 부순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그것을 창조했지만, 내가 그것을 파괴했습니다. 나는 교수대에라도 올라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무라도 상관없습니다." --미켈란젤로와 같은 눈을 가지면 모든 돌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보인다. 오직 미켈란젤로와 같은 사람만이 X--레이처럼 돌속을 투시할 수 있다. 그때 그 돌은 부처가 될 수도 있고 예수가 될 수도 있다. 소리 어떤 정신병원에서 정신병자 한 사람이 눈을 내리뜨고 귀를 벽에 바짝 대고 있었다. 감독관이 계속 지켜보고 있자니 그 사람은 꼼짝 않고 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마침내 감독관은 호기심을 버릴 수 없어서 환자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 그 정신병자가 말했다. "쉬잇!" 감독관은 다시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그가 말했다. "소리를 듣고 있소. 당신도 한번 들어 보시오." 그래서 감독관도 벽에다 귀를 대고 들어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그 정신병자가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요. 하지만 혹시 언젠가는 들릴지 모르잖소.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오." --그대 계속해서 귀를 기울이면, 마침내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대는 완전히 미친 것이다. 모든 종교는 그들의 성인들과 수도승들을 미치광이로 몰아가고 있다. 세상이 이렇게 큰 혼란에 빠진 것은 우연이 아니며 종교에게 그 절대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다. 금욕 트라피스트 수도승들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규율 속에서 생활한다. 한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들어갔다. 수도원장이 그에게 말했다. "우리의 규율은 이렇다. 7년 동안 한마디의 말도 해선 안 되며 7년이 지나면 필요한 한마디의 말을 할 수 있다.. 그후에 다시 7년 동안 침묵을 지켜야 한다." 그 사람은 규율을 지키겠다고 서약하고 수도승의 계를 받고 자기 방으로 안내되었다. 방안으로 들어간 그는 창문의 유리창이 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7년 동안 그는 추위와 비바람에 시달리면서 생활해야 했다. 깨진 유리창으로는 빗줄기가 몰아쳤다. 그러나 그 말을 하기 위해선 7년을 기다려야 했다. 7년 동안 기다린 끝에 그는 수도원장을 찾아가서 말했다. "제 방의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수도원장이 말했다. "알았다. 다시 돌아가서 7년 동안 침묵을 지키도록 해라. 유리창은 우리가 수리해 주겠다." 유리창이 수리되었다. 그러나 그 7년 동안 끊임없이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쳤기 때문에 매트리스가 완전히 낡아 버렸다. 문득 그는 자신이 매트리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잊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오, 하느님! 다시 7년을 기다려야 하다니!" 매트리스 밑에는 온갖 종류의 바퀴벌레와 거미들이 들끓었고, 밤이면 그의 잠을 방해했다. 유리창이 깨져 있었기 때문에 매트리스가 벌레들에게 좋은 안식처였던 것이다. 벌레들에게 끝없이 시달리면서 다시 7년을 보낸 어느 날 그는 수도원장을 찾아가 말했다. "유리창은 수리해 주셨지만, 매트리스가 완전히 썩었습니다." 수도원장이 말했다. "방으로 돌아가라. 그러면 새 매트리스가 도착할 것이다." 인부들이 와서 낡은 매트리스를 꺼내고 방을 깨끗이 청소했다. 그런데 새 매트리스가 너무 커서 방 안으로 들어가질 않았다. 인부들은 억지로 매트리스를 집어넣다가 그만 유리창을 깨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또다시 똑같은 상황이 시작되었다. 14년이 흘렀지만, 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첫날 그가 이 방에 들어왔을 때의 상황이 바로 그러했었다. 이제 그는 또다시 7년을 기다려야 했다. 또다시 비바람이 몰아치고, 그러는 사이 그는 늙고 병들었으며, 끊임없이 열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서약한 것이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 7년 후 그가 수도원장을 찾아가서, 유리창을 수리해 달라고 부탁하자 수도원장이 말했다.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된 사람이 21년 동안 불평만 늘어 놓는단 말인가? 끝없이 불평, 불평, 불평뿐이라면 당신 같은 사람은 이 수도원에 있을 수 없다. 여기서 나가라!" 그리하여 그 불쌍한 친구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의 21년이 지난 후 늙고 병들고 지친 몸이 되어 쫓겨났다. 21년 동안의 끝없는 고문 끝에... --그들의 행동은 매저키즘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 금욕을 통한 삶의 길이라는 미명하에 자기 학대를 한 것이 불과하다. 그것은 삶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이다. 그것은 점진적인 자살 행위, 점진적인 독약 투입 행위이다. 인간의 행동방식 남미에는 특별한 종류의 벌레가 있는데 그 벌레는 행동 방식이 인간과 아주 흡사해서, 언제나 지도자를 추종한다고 한다. 한 과학자가 이 벌레들의 이상한 행동 방식을 연구했다. 그는 테두리가 있는 둥근 쟁반에 지도자 벌레를 놓고, 뒤이어 다른 벌레들을 그 뒤에 원을 그리며 배치했다. 이제 벌레들은 원을 그리며 이동하게 시작했다. 쟁반 위에는 가야 할 목적지가 없었으며 그렇다고 정지할 수도 없었다. 앞의 벌레가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벌레들은 모두 그렇게 지쳐서 죽을 때까지 앞서 가는 벌레를 뒤쫓으며 원을 그렸다. 끝없이 돌고 돌아 마침내 벌레들은 하나씩 쓰러져 죽었다. 늙은 벌레가 먼저 죽고 젊은 벌레가 나중에 죽었다. 그러는 사이 어린 벌레도 나이를 먹고 죽었다. 7일이 지나자 탁자 위는 온통 죽은 벌레의 시체투성이였다. 그것을 연구한 과학자는, 그 벌레들이 인간의 행동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방식이 그러한 것이다. 바늘구멍 부자인 한 청년이 어느 날 예수를 찾아와서 물었다. "나는 당신의 제자가 되어 당신을 따르고 싶습니다. 내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 무엇입니까?" 예수는 그 청년에게 물었다. "먼저 집으로 돌아가 그대가 가진 전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라." 청년이 물었다. "전 재산을요?" 예수는 말했다. "그렇게 전 재산을 나누어 준 다음에 나에게로 오라." 청년은 그 자리에 서서 머뭇거렸다. 군중들은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청년이 군중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을 때 예수는 그 유명한 말을 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가난함을 찬양하면 부를 축적하는 기술, 더 많은 편리성을 창조하는 기술이 무시당하게 되고, 가난한 자들에게 위안만 될 뿐이다. 한꺼번에 한 사람이 1만 루피의 금화를 모았다. 그 사람의 바람은 1만 루피가 모이는 날, 그것을 라마크리슈나(인도의 성자)에게 바쳐서 내생의 편안한 삶을 얻는 것이었다. 작은 공물을 바쳐서도 큰 공덕을 얻는다는데, 1만 루피의 금화라면 신의 궁전까지도 살 수 있을 것이었다. 마침내 그는 라마크리슈나에게로 가서 그 금화 보따리를 내놓으며 말했다. "이것을 당신에게 바치고자 하니, 부디 받아 주십시오." 라마크리슈나는 기이한 사람이었다. 전통적인 승려라면 대개 그런 보시를 거절하기 마련이었다. 전통적인 수행자라면 자신은 속세를 떠났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라마크리슈나는 전통적인 타입이 아니었다. 그는 말했다. "좋다. 그 돈을 받아들이겠다. 다만 나를 위해 한 가지 일을 더 해 다오." 그 사람이 말했다. "저는 당신의 미천한 종입니다. 무엇이든 시키십시오." 라마크리슈나의 사원 뒤쪽으로는 갠지즈 강이 흐르고 있었다. "이 금화를 모두 갠지즈 강으로 가지고 가서 강물 속에 던져라." 그 사람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1만 루피의 금화를 강물 속에 버리라는 말입니까?" 그러나 이제 그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었다. 이미 금화의 소유자는 라마크리슈나였으며, 라마크리슈나가 말한 것이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 사람은 금화 보따리를 들고 갠지즈 강으로 갔다. 그런데 몇 시간이 흘러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라마크리슈나는 생각했다.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 5분 거리도 되지 않는데 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 걸까?' 그래서 그는 제자 한 사람을 시켜 찾아 나서게 했다. 강에는 수많은 군중이 운집해 있었으며, 그 사람은 금화를 하나씩 집어들어 일단 돌멩이에 두들겨 본 다음 강 속으로 집어던지고 있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 금화를 줍기 위해 강물로 자맥질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진풍경이었고, 그 사람은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듣자 라마크리슈나는 말했다. "이 자는 바보 천치다. 그에게 가서 말하라. 어떤 것을 수집할 때라면 그 숫자를 세지만, 버리는 마당에 왜 시간을 낭비하는가? 한꺼번에 던져 버려라." --그대에게 조건 지워진 것, 그 정신적인 관념들, 믿음 체계들을 버릴 때는 서서히 버리지 말라. 그것들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한꺼번에 버려라. 만일 그대가 한 순간에 그것들을 모두 버릴 수 없다면 결코 그것들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지침서 한 꼬마아이가 "성 행위 지침서"라는 책을 읽고 나자 한 계집아이를 눕힌 다음 머리 위에 두 발로 올라섰다. 왜냐하면 그 책에는 "여자 위에 올라타라."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로 재미가 없었다. 꼬마가 말했다. "책에는 올라타라고 적혀 있지만 아무런 재미가 없는데!" 그러자 계집아이가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어서 내려와! 머리가 아파 죽겠단 말야!" --오직 인간만이 성 교육이 필요하다. 종교가 지금까지 해온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성을 하나의 재앙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성에 대하여 만리장성을 쌓았다. 편지 내가 살던 마을에 한 위대한 바보가 있었다. 나는 여태까지 그의 어리석음을 능가하는 자를 만나지 못했으므로 그 점에서 그는 위대하다. 그는 오직 사전만을 읽고, 사전과 너무도 친해졌기 때문에 사전을 제외하고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한 줄의 문장도 작성할 수 없었으면서도 사전 전체를 암기할 수 있었다. 그는 대통령에게, 수상에게, 정치가들에게 편지를 보내곤 했다. 그때마다 그는 그 편지들을 나에게 보여 주었는데 그것은 열 장, 스무 장도 넘는 장문의 편지로 단지 단어들의 나열일 뿐이었다. 도무지 무엇을 쓴 것인지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으며 단 한 문장도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그는 말하곤 했다. "뭐 어떻습니까? 나는 나 스스로 좋아서 이 편지들을 쓸 뿐이며 아무도 답장하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말했다. "아무도 당신의 편지를 이해할 수 없다.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렇게 하라." 그에게 편지 쓴 것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네루 수상에게 쓴 스무 장의 편지를 가져왔다. 나는 말했다. "편지 끝에 요약문을 달아라. 수상은 너무 바빠서 스무 장의 편지를 읽을 시간이 없다. 그러니 반 페이지 정도로 짧게 요약문을 첨부하라." 일주일 뒤 그가 말했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나는 도저히 요약문을 작성할 수 없어요. 나 자신도 내가 무엇을 썼는지 알 수가 없는 걸요. 나는 그냥 사전을 베꼈을 뿐이에요. 그러니 어떻게 그것을 요약하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말했다. "그렇다면 할 수 없다. 그냥 편지를 보내되 답장을 기대하진 말아라." 어느 날 한 정치인이 그 마을에 왔기에 나는 그 바보에게 말했다. "좋은 기회다. 지금까지 당신은 그 정치인에게 수많은 편지를 보냈다. 내가 당신과의 만남을 주선해 줄 테니 이제 만나서 직접 하고 싶은 말을 하라." 그는 말했다.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너무 많은 편지를 보냈기 때문에 사실 나 자신도 내가 무슨 내용의 편지를 그에게 보냈는지 잊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편지를 쓸 때 인용했던 사전을 지참하고서 그를 만나 보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그럼 나와 함께 가자." 나는 그 정치인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 자를 데려가서 말했다. "이 불쌍한 친구가 당신에게 수없이 편지를 보냈는데 당신은 답장 한 통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가 말했다. "이 자가 바로 그 사람이오? 나도 그를 만나고 싶었소. 그는 미치지 않았소? 그는 정말이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소. 그의 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편지들을 보다가 집어던지곤 했소. 처음에는 읽으려고 애도 써봤지만 편지엔 오직 단어들의 나열뿐이었소. 의미도, 문장도, 단어들 사이의 연결성도 없었소." 내가 그에게 말했다. "여기 그가 책을 한 권 가지고 왔습니다. 이 사전을 참고로 그는 당신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 정치인은 나에게 말했다. "더 이상 편지를 못 쓰게 하시오. 그는 심지어 수상과 대통령까지도 괴롭히고 있소. 그들도 나에게 '끝없이 편지를 보내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요?'라고 물었소." --하루 종일 그의 작업은 편지를 쓰는 일이었다. 아름다운 편지, 아름다운 단어들의 나열. 하지만 사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작은 문장이라도 서로 연결성이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완벽한 남편 누군가가 뮬라 나스루딘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슬퍼 보입니까?" 나스루딘은 말했다. "내 아내는 나에게 노름도 끊고, 담배도, 술도, 카드놀이도 끊기를 고집해 왔고 그래서 나는 그 모두를 끊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의 아내는 지금 무척 행복하겠군요." 그러자 나스루딘이 말했다. "아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이제 그녀는 불평할 무엇을 찾을 수가 없어서 어떤 것에 대해 내게 책임을 지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그녀가 그렇게 불행해하는 것을 예전엔 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내가 이 모든 것을 끊었을 때 그녀가 아주 즐거워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전보다 더 불행해졌습니다." --조금은 결점이 있는 것이 좋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만일 완벽한 남편이 있다면 그 아내는 그를 떠날 것이다. 어떻게 그대가 완벽한 사람을 지배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비록 그대가 원치 않는다고 해도 계속 무엇인가 잘못을 저지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내는 그대를 지배할 수가 있고, 행복을 느낄 것이다! 떨쳐버리는 방법 뮬라 나스루딘이 일곱 살 난 그의 어린 아들에게 소녀에게 접근하는 방법, 춤을 청하는 방법, 무엇을 말해야 하고 무엇을 말해서는 안 되는지, 어떻게 그녀를 유혹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아들은 나갔다가 삼십 분 후에 돌아와서 그에게 말했다. "이제 그녀를 떨쳐버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불러들이는 것은 쉽다. 그러나 떨쳐버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기억하라. 쓸모없음은 그 자체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대가 쓸모없음 때문에 그토록 곤란을 받았다면 그대는 이제 지나치게 그 반대쪽으로 이동해 갈지도 모른다. 그대는 그대의 균형을 상실할지도 모른다. 은혜 몇 사람이 강을 건너고 있었다. 아마 장마철이었던가 강은 홍수가 지고 범람해서 아주 위험했다. 그런데 작은 배가 위험 속에서 그들의 생명을 구해 주었다. 그들은 아주 아주 지적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들은 이렇게 얘기했다. "이 배가 우리를 구해 주었다. 우리가 이제 이 배를 버리고 간다면 우리의 구조자를 버리는 것이며 은혜를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배를 그들의 머리에 이고 마을로 가져갔다. 누군가가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겁니까? 우리는 아직까지 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말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남은 생애 동안 이 배를 들고 다녀야만 할 것입니다. 이 배는 우리를 구해 주었고 우리는 그 은혜를 저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지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실은 아주 우둔한 인물들일 것이다. 그대는 그대의 머리 속에 수많은 형태의 배를 나르고 있다. 그대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보라. 사닥다리들, 배들, 길들, 차들... 이것이 그대 머리의, 그대 마음의 내용물이다. 다음 연설자 유명한 정치 지도자가 연설을 하는데 지칠 줄 모르고 계속 연설을 하여 거의 한밤중이 되었다. 점점 청중들은 떠났고 마침내 단 한 사람만이 실내에 남게 되었다. 그 지도자는 그에게 감사해하며 말했다. "당신은 진실을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며, 나의 유일하고도 진실한 추종자요. 나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떠났는데 당신은 아직 여기에 남아 있으니 말이오." 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다. "그게 아니오. 나는 다음 연설자요." --그대가 다른 사람들을 지루하게 하고 싶다면 그대는 그들이 그대를 지루하게 하는 것도 허용해야만 한다. 실제로 그대가 어떤 사람이 지겹다고 말할 때에는, 곧 그 사람이 그대에게 다음 연설자가 될 어떤 기회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소원 한 여자가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쩌다 병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것을 여니 동화처럼 그 속에서 마귀가 나왔다. 그리고 모든 진실한 마귀들과 마찬가지로 이 마귀도 말했다. "당신은 나의 감옥을 부수고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그러니 당신은 이제 무엇인가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면 내가 당신의 가장 간절한 욕망이나 소원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마귀들이란 매일, 모든 바닷가에서, 모든 병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드물게 나타나며, 오직 이야기 속에서만 모습을 드러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단 한 번도 그것을 생각해 보지를 않았었다. 좀 생각하다가 그녀는 말했다.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머리칼과, 브리지드 바르도 같은 눈과, 소피아 로렌 같은 육체를." 그러자 그 마귀는 여인을 바라보고 말했다. "오, 제발. 나를 병 속에 다시 넣어 다오!" --그대들은 이 여인처럼 불가능한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결코 일어날 수가 없다. 부분은 결코 아름다워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죽음 세 명의 노인들이 공원에 앉아 그들에게 다가올 필연적인 것, 죽음에 대하여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일흔 세 살인 한 노인이 말했다. "내가 죽었을 때 나는 가장 위대한 인간이며 모두에게 사랑 받는 아브라함 링컨과 함께 묻히고 싶다." 다음 노인이 말했다. "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이며 인도주의자이고 철학자, 평화를 사랑하는 앨버트 아인슈타인과 함께 묻히고 싶다." 그리고 그들 둘은 아흔 세 살인 세 번째 노인을 바라보았다. 그는 말했다. "나는 소피아 로렌과 함께 묻히고 싶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살아 있네!" 그들 둘이 화가 나 노여워하면서 말하자 그 늙은 사람이 말했다. "나 역시 살아 있다네!" --왜 삶이 죽음에 대하여 근심해야 하는가? 왜 삶이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야 하는가? 그대가 살아 있을 때 어디에 그 문제가 있는가? 마음이 그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리 뮬라 나스루딘이 죽었다. 누군가가 오후의 차를 마시고 있던 그의 아내에게 알리러 갔다. 찻잔은 반쯤 비워져 있었다. 그 사람은 말했다. "당신의 남편이 버스 아래로 떨어져서 죽었습니다." 그러나 물라 나스루딘의 아내는 계속해서 홀짝거리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사람이 말했다. "세상에! 당신은 어쩌면 차 마시는 일을 멈추지도 않습니까? 당신은 내 말을 듣습니까? 당신의 남편이 죽었다구요. 그런데 당신은 한마디 말조차 않는군요." 그 아내가 말했다. "우선 차 마시는 일을 끝내게 해 주세요. 그리고 나서 나는 통곡을 할 테니 잠시 동안만 기다려요." --마음은 전시적이다. 그녀는 얼마 후에 통곡할 것이다. 다만 잠시 동안만 그녀에게 그것을 정리하고 계획할 시간을 주라. 비문 한 사내가 공동 묘지의 무덤 앞에 이르렀다. 그 무덤 앞에는 아름다운 대리석으로 만든 비석이 서 있었다. 그 비석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여기 위대한 법률가이며 연인이었던 사람이 잠들다< 그는 그 비문을 읽고는 소리쳤다. "말도 안 돼. 어떻게 두 사람이 한 무덤에 묻힐 수 있지? 연인? 위대한 법률가? 이건 말도 안 돼!" --사랑과 율법? 두 말은 그 자체에 모순이 있다. 율법은 결코 사랑일 수 없으며 사랑 역시 결코 율법을 지킬 수 없다. 사랑은 자유이다. 반면 율법은 구속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결합될 수 없다. 그 둘을 함께 묶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금연 어느 신비주의자는 매일 아침 대도시에 있는 박물관의 문이 열리자마자 그 박물관 안에 들어와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옷은 잘 입고 있었으나 항상 면도를 하지 않고 있어 마치 방금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옷을 걸쳐 입고, 박물관으로 달려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일단 박물관에 와서는 벤치에 앉아 "타임"지를 펼쳐 보고 약 한 시간 동안 읽곤 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한 경비원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왜 매일 여기에 오는지 궁금하겠지요? 나는 지금 담배를 끊으려 하고 있소. 그래서 나는 금연 장소에 있어야 했던 거요. 알겠소?"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다시 설명을 덧붙였다. "그리고 박물관이 문을 닫는 일요일에는 교회로 간다오." --불편한 것은 모두 떨쳐 버려라. 그리고 참아라. 노력은 예고를 충족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호소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대는 노력할 때, 자신이 뭔가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 도박사 어느 늙은 도박사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아들에게 유언을 했다. "아들아, 너만은 절대로 카드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약속해 다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랙 잭은 결코 하지 말아라. 그것은 재산을 잃고, 시간을 낭비하고, 건강을 해치며, 수많은 고뇌와 고통이 뒤따르는 도박이란다. 나의 죽음을 앞두고, 여기에 와 있는 자비로운 죽음의 사자들과 전지 전능하신 신을 증인으로 내게 맹세하렴. 절대로 블랙 잭은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카드 따위를 절대로 손에 대지 않겠다고 말이야." "약속하겠습니다, 아버지." 효성이 지극한 아들은 울먹이며 말했다. 늙은 도박사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반드시 이점을 명심해라. 어쩔 수 없이 도박을 하게 될 경우에는 반드시 물주를 잘 선택하도록 해라." --오랜 습관, 역시 도박사는 도박사이다. 그의 말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깊은 내면 속의 그는 여전히 늙은 도박사인 것이다. 도박을 하지 말라는 이 장황한 설교는 그저 피상적인 것일 뿐이다. 신사 언젠가 나는 한 훌륭한 신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지역에는 악명 높은 신사 강도들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새디는 남편인 히미를 흔들어 깨웠다. "히미, 집안에 강도가 든 것 같아요." 히미는 졸리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 바보처럼. 잠이나 자요." 바로 그 순간 벽장 안에서 한 사내가 뛰쳐나오며 소리쳤다. "아니오, 여기 이렇게 와 있소. 자, 이제 숙녀 분에게 사과를 하시오." --신사는 신사이다. 비록 강도가 되기는 했지만... 습관은 참으로 뿌리 깊은 것이다. 그 습관은 무의식 속에서도 계속된다. 낙서 한 영국인 교수는 어느 날 동료 교수가 화장실 벽에 낙서하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세상에, 난 자네가 화장실 벽에 낙서나 하는 그런 사람인 줄은 몰랐네." "오해하지 말게." 동료 교수가 말했다. "난 단지 문법을 고치고 있는 것뿐일세." --문법을 고치는 오랜 습관. 그는 화장실 벽의 낙서에서 어떤 문법적 오류를 발견했던 것이다. 구두쇠 소문난 구두쇠 한 사람이 있었다. 코니 아일랜드 해수욕장 한 곳에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 있었다. 한 사내가 자기가 방금 구출해낸 구두쇠의 상속녀에게 인공 호흡을 시키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의 부모들이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딸이 의식을 회복하는 것을 보고 몹시 기뻐했다. 그때, 그 딸의 아버지가 말했다. "여보, 저 청년에게 1달러를 주구료. 우리 아이의 생명을 구했으니까 말이오." "아빠, 난 반쯤 죽을 뻔했었단 말이에요." 상속녀가 항의조로 말했다. "그래? 여보, 그렇다면 그에게 50센트만 줘요." --오래된 습관과 싸우지 말라. 싸움은 분열을 낳고, 그대는 그대 스스로와 싸우게 될 것이다. 다만 이해하도록 하라. 그리고 보다 주의 깊게 지켜보도록 하라. 주위를 돌아라 한 번은 내가 어떤 집에서 지냈는데, 주인인 내 친구가 나를 그의 아내와 아이에게 소개하면서 말했다. "이 아이가 문제입니다. 한 순간도 가만히 앉아 있질 않고 언제나 뭔가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나는 말했다. "그대라면, 그리고 그대의 아내라면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의 아내가 말했다. "우리는 한 번도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군요. 당신 말이 옳아요. 내 남편도 일요일이면 쓸데없이 자동차에 매달리거든요. 문제없이 잘 달리는데도 뭔가 고치려고 하지요. 그러다 결국 도로 차고에 집어넣지요. 남편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고, 나도 앉아 있을 수 없어요. 우린 우리의 아이와 다를 바가 없어요. 우리가 미처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어요. 당신이 우리를 일깨워 주었어요. 우리에겐 아이더러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말할 권리가 없어요." 내가 말했다. "먼저 아이에게 집 주위를 일곱 바퀴만 뛰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조용히 앉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가서 집 주위를 일곱 바퀴 뛰어라." 아이가 물었다. "왜요?" "그냥 일곱 바퀴만 돌아라. 네가 얼마나 잘 뛰는지 보여 주렴." 그래서 아이는 집 주위를 일곱 바퀴나 뛰었고, 그리고 나서는 정원에 아주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나는 아이의 부모에게 말했다. "당신들도 똑같이 하면 됩니다. 앉아 있고 싶어질 때까지 집주위를 도는 거지요." --먼저 뛰고, 소리지르고, 그대의 머릿속에 있는 모둔 쓰레기들을 집어던져라. 휴식할 줄 모르는 현대인들은 먼저 그들의 광기, 억압된 모든 것들을 바깥으로 내던지게 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 스스로 고요해진다. 침묵 다섯 살 난 어린 소년이 그의 선생님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너의 여동생은 이제 말하기를 배웠느냐?" 그 소년이 말했다. "예. 말하기는 배웠는데 이제 우리는 그 아이에게 조용히 하도록 가르치고 있어요." 이것은 불행이다. 그대는 말을 가르쳐야만 한다. 그것은 삶의 일부이니까. 그러나 그후에 그대는 침묵하는 법, 말이 없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서두르지 말라 한 정신과 의사가 바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슬픔에 얼룩져 있었으며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때 그의 동료 의사가 바 안으로 들어왔다. "이봐, 죤! 오늘 밤 자네는 평소의 자네답지 않아 보이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게 말해 봐." "별로 할 말이 없네." 죤이 대답했다. "내가 수년 동안 치료해온 그 부자 환자 말이야. 사실 그는 처음부터 내게 많은 일거리를 안겨 주었지 않나?" "그렇지. 30년 동안 자신이 고등학생이라고 믿어 온 그 환자 말이지." 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주에 그가 마침내 졸업했다네." --서두르면 결코 도달하지 못한다. 서두르지 않을 때 비로소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만일 그대가 어느 곳에도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대가 단순히 가만히 앉아 있다 하더라도 그대는 목적이 도달한다. 그것은 여행해야 할 거리의 문제도, 목적지 문제도 아니다. 목적지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자연히 그대는 더욱 빨리 달릴 수 있다. 침입자 어느 복싱 선수가 열심히 연습만 하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는 그전부터 뉴욕이 주는 밤의 향락에 빠져 그 습관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마침내 그의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자네가 시합을 마칠 때까지 밤의 향락을 금하지 않는다면 나는 자네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조건으로 시합을 취소하겠어." 그 복싱 선수는 앞으로 절제하겠다고 약속한 뒤 약 1주일 동안은 잘 견뎌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새벽 4시에 몰래 캠프로 숨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한 매니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한 바퀴 돌아보고 오는 길입니다." 복싱 선수가 말했다. "그래? 그런데 정장은 왜 했나?" "혹시 숙녀 침입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자신을 방어하면 할수록 더욱더 많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만일 그대가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본다면 거짓말투성이의 모습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물쇠 혼디니는 여러 감옥에 투옥되었었고, 여러 번 수갑을 차곤 했다. 그러나 그는 늘 몇 초 내에 수갑을 벗고 감옥을 탈출하곤 했다.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감옥에 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그는 세 시간 동안 감옥을 빠져 나오지 못했고 수천 명이 밖에서 그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전에는 그와 같은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럼 과연 경찰이 그를 투옥시키는 데 성공을 했단 말인가? 경찰은 혼디니가 절대로 탈출하지 못할 어떤 상황이나 훌륭한 설비를 창안했던 말인가? 마침내 감옥을 빠져 나왔을 때, 그는 완전히 지쳐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는 밖에 나오자마자 털썩 주저앉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그들은 나를 바보로 만들었어요. 그들은 나를 속였어요. 자물쇠가 없어져 버린 거예요. 나는 항상 자물쇠만 열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문에 자물쇠가 없었어요. 그들이 나를 속인 거지요. 내가 1시간 동안 자물쇠를 찾으려고 애쓰다가 쓰러졌을 때 비로소 문이 열린 거예요." --그대의 내적 존재에도 자물쇠는 없다. 그대는 자신의 합리화에 갇혀 있는 것이다. 만일 그대가 자유롭고 싶다면 합리화를 떨쳐 버리라. 위선 숫처녀들만을 중심으로 한 사교 클럽이 결성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한 젊은 여인이 아기를 안고 나타났다. "안 돼요, 부인." 회장이 부인을 만류했다. "부인은 우리 클럽에 참여할 수 없다는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죠?" "이 클럽이 조직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만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도 어리석은 처녀의 일원으로서 이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이것은 허튼 소리이다. 그리고 합리화는 이것에 대한 철학적 용어이다. 허튼 소리는 일상적인 인간들,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손이 흙투성이인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허튼 소리라는 말은 일하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말 역시 흙투성이이다. 특등 열차 할리우드의 한 사기꾼은 옥스포드 액센트를 흉내내어 말하고 가짜 귀족 행세를 하곤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쁜 행위는 부도 수표의 남발이었다. 결국 막다른 골목에 이른 그는 자살을 하기로 결심하고 산타페의 철길로 갔다. 철길 옆에서 그는 조용히 수입 담배를 몇 대 피웠다. 그 동안 무거운 화물 열차가 서너 대 지나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한 부랑자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이왕 죽을려면 빨리 죽을 것이지 뭐하고 있소." 사기꾼이 소리쳤다. "난 저질이 아니야. 나 정도 되는 사람은 당연히 특등 열차를 기다리는 거야." --에고이스트는 자살을 할 때도 특등 열차를 기다린다. 그는 "난 저질이 아니야. 나만한 사람은 당연히 특등 열차를 기다리는 거야." 라고 말한다. 그는 자살을 하더라도 화물차 밑에 깔리지는 않는다. 침묵 다섯 살 난 어린 소년이 그의 선생님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너의 여동생은 이제 말하기를 배웠느냐?" 그 소년이 말했다. "예. 말하기는 배웠는데 이제 우리는 그 아이에게 조용히 하도록 가르치고 있어요." --이것은 불행이다. 그대는 말을 가르쳐야만 한다. 그것은 삶의 일부이니까. 그러나 그후에 그대는 침묵하는 법, 말이 없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복통 대학을 갓 졸업한 한 의사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아버지 역시 의사였는데 너무도 일을 많이 하여 몹시 지쳐 있어서 휴업을 하려 하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나는 적어도 3주일은 휴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휴양을 가 쉬고 있을 테니 그동안 네가 나의 일을 대신 해라." 아버지가 3주일 후에 돌아왔을 때 그 아들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아버지께서 깜짝 놀랄 일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여러 해 동안 치료하면서도 고칠 수 없었던 부인의 병을 나는 3일 만에 고쳤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그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이 어리석은 녀석, 그 부인은 너의 학비를 지불해 주었고, 나는 그녀를 통해 내 아이들을 모두 대학에 보낼 수 있으리라고 희망했었다. 그녀의 복통은 사실 병이 아니다. 나는 쉬러 가 있는 동안 너에게 그녀에 대해서는 손대지 말라고 할 것을 잊었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부유하고, 그녀에게는 복통이 필요하다. 나는 그녀를 도와주고 있었다. 수년 동안 그녀는 내 수입원이었다." --모든 병의 90퍼센트는 심리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주문에 의해 고쳐질 수 있고, 연상에 의해 고쳐질 수 있다. 우선 그들은 이미 그 병들을 만들어내는 실제의 기적을 행했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라도 그들을 고칠 수 있다. 자동차 한때 나에게는 교수이자 말을 너무 사랑하는 이웃이 하나 있었다. 그러다가 그가 자동차를 구입했는데 매일 아침 그는 차를 깨끗이 닦았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전시품 신세에 머물러 있을 뿐, 결코 그것을 길 위로 끌어내는 법이 업었다. 수년 동안 나는 그것을 지켜보았는데 매일 아침 그는 차를 닦고 광내느라고 많은 곤란을 겪곤 하는 것이었다. 한 번은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는 같은 기차의 객실에서 만났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 차에 무슨 고장이라도 있습니까? 당신은 그것을 밖으로 내놓지 않고 사용하지 않으니 말이오. 언제나 당신의 차고 안에 그대로 놓여 있더군요." 그는 말했다. "아닙니다. 나는 그것과 사랑에 빠졌어요. 나는 그것을 너무나 사랑해서 내가 만일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면 무엇인가 잘못될까 봐 항상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고나 긁히는 일 같은, 어떤 식으로든 무엇인가 잘못될 수는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것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는 일입니다." --자동차, 말, 그물, 그것들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대는 그것들과 사랑에 빠질 수 있으나 그렇다면 그대는 결코 그것들을 사용할 수가 없다. 고문 두 명의 부인이 서점의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 "봐요, 저기 "당신의 남편을 고문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어요." 그러나 다른 사람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물론 다른 한 부인도 그것을 바라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그것이 필요없어요. 나는 내 자신의 체계를 갖고 있으니까요."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고문하는 자기 자신의 체계를 갖고 있다. 오직 고문과 파괴를 통해서만 사람은 사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꽃 만수르라는 성자는 평생을 거지로 살면서 자신이 왕이라고 주장하다가 돌에 맞아 죽었다. 그런데 만수르가 돌에 맞아 죽는 현장엔 그의 스승도 있었다. 이 스승은 깨달음을 얻진 못했지만 매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자였다. 사람들이 만수르에게 돌을 던지자 그 스승도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뭔가를 던져야만 했는데 차마 돌을 던지지 못하고 장미꽃을 던졌다. 그러자 그때까지 돌을 맞으면서도 울지 않던 만수르는 장미꽃을 맞자 슬프게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돌로 치는 것보다 장미꽃으로 치는 것이 더 아프다는 이야기가 생겼다. --대중들은 살아 있는 부처를 존경하지 않는다. 시간 사양 산업인 섬유업계가 종업원들을 해고하자 실업자가 된 한 직공이 실업자 수용소로 들어갔다. 얼마 후 그의 친척들이 그곳으로 그를 면회 와서 한참 동안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면회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친척들 중 한 명이 물었다. "몇 시야?" "15분 전인데." 실직한 직공이 말했다. "몇 시 15분 전?" "그건 몰라. 시간도 그다지 경기가 좋지 않아 시침을 해고해 버렸거든." --그것은 알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시간 경기가 좋지 않아 내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모두 해고해 버렸다. 지각한 이유 어린 앨버트가 학교에 또 지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은 완벽한 변명거리를 갖고 있었다. 그는 선생님에게 말했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정말 걷기가 힘들었어요. 한 걸음을 옮기면 두 걸음 뒤로 미끄러졌어요." 선생님이 물었다. "그러냐? 좋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까지 올 수 있었지?" 앨버트가 말했다. "그래서 저는 학교로 오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어요. 역시 한 걸음 나아가면 두 걸음 후퇴했어요. 그러다 보니 마침내 학교까지 후퇴했지 뭐예요." --변명을 만들지 말라. 그것은 과정의 일부가 아니다. 그것이 변명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것이다. 평균 위대한 역사가이며 수학자 헤로도투스는 평균의 개념을 최초로 발견한 인물이었다. 그 당시 그것은 대단한 발견이었으며, 헤로도투스는 그것에 완전히 심취되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소풍을 떠났다가 건너야만 할 작은 강을 만나게 되었다. 아내는 약간 걱정이 되었다. 그러자 헤로도투스가 말했다. "걱정 말고 기다리시오. 내가 강의 평균 깊이와 아이들의 평균 키를 잴 테니. 5분이면 충분하오." 줄자를 꺼낸 그는 아이들의 키의 평균치를 낸 다음 강으로 달려가 몇 군데의 지점을 돌면서 강의 깊이의 평균치를 계산했다. 그런 다음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걱정할 것 없소. 아이들의 평균 키가 강의 평균 깊이보다 크니 익사할 염려는 전혀 없소. 얘들아, 어서 강을 건너자!" 그러나 강의 어떤 지점은 얕은 반면에 어떤 지점은 매우 깊었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키가 컸지만 어떤 아이는 작았다. '평균치'라는 것은 실제 상황에선 맞지 않는 법이다. 오직 수학적인 계산으로서만 좋은 것이다. 헤로도투스의 아내는 여전히 걱정이 되어 그녀 자신은 강을 건너지 않고 기다렸다. 그런데 한 아이가 갑자기 물 속으로 잠겨들어 가는 것이었다. 그녀는 앞서서 강을 건너고 있는 헤로도투스를 소리쳐 불렀다. "저걸 좀 봐요! 애초부터 걱정이 되더니, 역시 당신의 수학이라는 것은 믿을 게 못 돼요!" 그러나 놀랍게도 헤로도투스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아이에게로 달려가지 않았으며 그의 아내가 뛰어들어 아이를 구해야만 했다. 헤로도투스는 자신이 계산을 했던 모래밭으로 달려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검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의 계산은 틀린 곳이 없었다. 그러나 그대여, 존재계는 그대의 계산을 따르지 않는다. 코란보다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은 실로 거대한 규모였다. 아마도 역사상 존재했던 가장 큰 도서관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회교 군주인 오마르 칼리프(Omar Khalif)가 그것을 불태워 버렸다. 왜 그랬을까? 한 손에는 코란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횃불을 들고서 오마르 칼리프는 그 도서관에 들어가 도서관장에게 물었다. "이 질문에 답하라. 이 도서관의 존폐 여부가 그대의 대답에 달려 있다. 이 도서관에는 코란의 내용을 능가하는 것이 소장되어 있는가?" 도서관장은 오마르 칼리프의 술책을 알아차렸다. 만일 능가하는 것이 소장되어 있다고 하면 당연히 도서관을 파괴할 것이다. 코란 이상의 것은 필요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코란 이상의 것들을 그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무척 지성적인 그 도서관장은 이렇게 말했다. "압축된 형태로 코란에 기록된 내용들 모두를 이 도서관은 소장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같습니다." 오마르 칼리프는 말했다. "코란과 같은 내용의 것들을 소장하고 있다면 이 도서관은 필요없다. 코란만으로도 충분하다. 왜 불필요하게 이토록 많은 책들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 오마르는 그 도서관을 불태웠으며, 도서관은 어찌나 거대한 규모였던지 완전히 타는 데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도서관을 구하기 위해 그러한 대답을 했지만 그는 광신자의 마음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모조품 피카소의 그림 한 점이 1백 만 달러에 팔렸다. 그림을 산 귀부인은 그것이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감정받기를 원했다. 한 미술 비평가가 말했다. "이 작품은 진품이 틀림없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내가 현장에 있었으니까요." 그는 피카소의 친구였던 것이다. "피카소가 이 그림을 그릴 때 내가 현장에 있었으므로, 이것이 진품이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귀부인은 안심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피카소를 직접 찾아가 말했다. "나는 이미 이 그림을 샀으므로 그것이 모조품이라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단지 정말로 이것이 진품인지 알고 싶을 따름입니다." 피카소는 그 그림을 보더니 이상한 대답을 했다. 그 미술 비평가도, 그와 동거하던 애인도 그 곳에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그림은 진품이 아닙니다." 그러자 피카소의 애인이 말했다. "내가 보는 앞에서 당신은 이 그림을 그렸어요. 뿐만 아니라 이 비평가 선생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그것이 진품이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 피카소는 말했다. "내가 그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사실이오. 하지만 그것은 오리지널이 아니오. 나는 과거에도 그와 똑같은 그림을 그린 적이 있소. 달리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똑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그렸던 것이오. 오리지널은 지금 파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소. 가서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이것은 사본에 불과하오. 누가 그 사본을 만들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소. 설사 내 자신이 그 사본을 만들었다 해서 사본이 진품이 되진 않는 것이오. 나에겐 첫 번째 그림만이 오리지널이었소. 왜냐하면 그것은 내 존재의 침묵으로부터 탄생된 것이기 때문이오. 그 그림을 그릴 때 나는 무심의 경지여서 내가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소. 그러나 이 그림을 그릴 때는 그렇지 않았소. 이것은 마음의 산물이지만, 첫 번째의 마음을 초월한 곳에서 탄생하였던 것이오." --그대의 침묵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아름다움과 진실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사본에 불과하다. 무지한 자들에게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게 보일지라도 그것은 창조적인 작업이라고 불리워질 수 없다. 타지마할 타지마할의 반대편에 가면 또 다른 타지마할의 기초 토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신비가들을 불러 타지마할을 완성했던 황제가 생각했다. '페르시아와 아라비아의 각지에서 신비가들을 초청하는 데에 많은 비용이 들었었다. 이제 훌륭한 모델도 있고 하니...' 타지마할을 완성하는 데는 1천 명의 예술가들이 30년 걸렸던 것이다. 그는 그들을 돌려보낸 다음에 뉴델리의 건축가들에게 명령했다. "이제 타지마할이 완성되었으니 강 건너편에 똑같은 모양의 궁전을 하나 더 지으라." 첫 번째 타지마할은 그의 아내의 무덤으로 쓰기 위해 건축된 것이었다. 그 명칭도 그녀의 이름인 '뭄타지 마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궁전을 지어 그 자신의 무덤으로 쓰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자 건축가들은 말했다.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강 건너편에 똑같은 궁전을 짓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제의했다. "이 궁전이 흰색 대리석으로 건축되었으니, 두 번째의 것은 검은색 대리석으로 하면 훌륭한 조화를 이룰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그 검은색 대리석의 타지마할을 완성하지 못했다. 황제 자신이 아들의 손에 의해 감옥에 갇혔으며, 아들은 궁전 따위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기초 토대만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복사품의 허점은 금방 발견될 수 있다. 그들은 보름달과 흰색 대리석의 조화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검은 대리석은 보름달 속에서 아무런 아름다움을 갖지 못한다. 그것은 흰 대리석처럼 그대의 내면에 존재의 빛을 일깨울 수 없다. 따라서 그들이 그것을 완성시켰다 해도 그것은 오리지널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인류 최초 전기를 발명한 사람은 거의 30년 동안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힘든 작업을 했다. 3천 명의 제자들이 그와 함께 작업을 시작했지만 모두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탈락했다.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학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제자들에게 말하곤 했었다. "전기를 발명하는 데에 우리가 더 많이 실패할수록 우리는 그것의 성공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 우리는 전기의 발명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어느 어두운 밤, 갑자기 전구 하나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30년 동안 고생한 그 사람의 기쁨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숱한 세월이 흐른 후에 드디어 자신이 전기를 발명했다는 사실을 그 자신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중얼거렸다. "이제 인간은 전기를 발명했다. 이 전기를 무엇에 사용하면 좋을 것인가?" 그때 그의 아내가 그를 소리쳐 불렀다. "어서 주무세요! 벌써 한밤중이잖아요! 어서 불을 끄고 침실로 와요!" 그의 아내는 그 불빛이 평범한 등불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과학자는 아내에게 소리쳤다. "이리 와서 이 전등을 보라구! 당신은 전깃불을 본 최초의 인간이야. 당신에게 인류 최초로 전기의 비밀을 설명해 주겠어!" --이제 그대는 전기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 30년 동안이나 고생할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선 체험을 위해서 30년 동안 고행할 필요도 없다. 굴레 붓다는 힌두교의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일반 대중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는 원하는 모든 것이 주어졌다. 그는 늘 아름다운 여성들에 둘러싸여 지냈으며, 결혼까지 했다. 29살까지의 그의 삶은 온통 쾌락과 춤과 음악과 여성과 술에 둘러싸인 것이었다. 점성가들이 예언하기를 그는 장차 위대한 성자가 되든지 위대한 세상의 정복자가 되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자기의 아들이 성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므로 걱정이 되었다. 붓다는 그의 외아들이었으며, 그런 이유로 그는 아들이 세상의 정복자가 되기를 원했다. 그는 점성가들에게 아들이 성자가 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물었다. 그 바보 같은 점성가들은 온갖 쾌락으로 그를 물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상에 불행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가 결코 알지 못하게 하시오. 병과 늙음과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시오. 그를 음악과 춤에 취하게 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에 에워싸이게 하시오. 철마다 다른 장소를 마련해 여름에는 시원한 곳을, 겨울에는 따뜻한 곳을 제공하시오." 그래서 붓다의 아버지는 소위 현자라고 하는 이들의 지시를 따랐다. 사실은 그들의 충고가 그를 성자로 만들었던 것이다. 29년에 걸친 끝없는 향락이 그는 마침내 지겨웠고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한 병자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29년 동안 그는 병과 늙음과 죽음에 대해선 전혀 자각하지 못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그것들을 목격하자... 29년 동안 그의 아버지로서는 아들이 시든 꽃,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창백한 낙엽을 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밤이면 정원에서 모든 시든 꽃, 떨어진 낙엽들을 깨끗이 치워야 했다. 아들에게 뭔가 마지막이라는 것이 있음을 보여 주어선 안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상황이 그를 지치게 하고 지겹게 했다. 아름다운 여인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29살이 되었을 때 그는 이미 3백 년을 산 사람처럼 늙어 있었다. 29년 동안에 그는 모든 종류의 사치, 섹스, 방탕함을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늙은 사람과 운반되는 시체를 보고는 깊은 충격을 받은 것이다. 처음부터 사람이 늙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그러한 것에 충격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이 29년 동안의 보호가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이다. 죽은 사람을 보았을 때, 그는 마부에게 물었다. "저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마부가 대답했다. "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사실 당신이 이 길을 지나갈 때면 모든 노인과 병자와 시체를 치우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어떻게 저 사람이 여기에 들어왔는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저는 거짓을 말할 순 없습니다. 저 사람은 죽었습니다." 당장에 두 번째 질문이 뒤따랐다. "저것과 똑같은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가?" 마부가 말했다.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마는 그것은 모두에게 일어납니다. 누구라도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바로 그때 그는 오렌지색 승복을 입을 순례자를 보았다. 그는 물었다. "저 사람은 영원한 것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이 삶이 순간적인 것이며 모두가 꿈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내면에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지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구도자입니다." 그때 붓다는 연례 행사의 하나인 젊음의 축제의 개막식 테이프를 끊으러 가는 길이었다. 그는 마부에게 말했다. "나를 집으로 데려가 다오. 나는 축제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나는 지금까지 속아왔다. 29년 동안 나는 진실을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바로 그날 밤 그는 집에서 도망쳤다. 따라서 그의 깨달음 이후에 그를 추종한 자들은 성이야말로 세상에 집착하게 만드는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붓다의 추종자들은 도피자가 되었던 것이다. --붓다 자신에게는 그것이 옳았다. 그에게는 그것이 도피가 아니라 감옥으로부터의 탈출이었다. 그러나 다른 자들에게는 그것은 감옥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라 하나의 굴레다. 편견 연인이 공원을 산책했다. 날씨는 젊음과 낭만을 담고 있는 듯, 젊은이들이 즐기기에 알맞게 화창했다. "저 벌새 좀 보세요. 저 새는 1분에 수천 번도 더 날개를 퍼득거려요." 여자가 말했다. 그러자 남자가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그래. 저 새들은 부리로 입을 맞추기도 하지." "우리도 그렇게 해요." 여자가 애원조로 말했다. 남자가 기겁을 하며 말했다. "에이... 나는 내 팔을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없어." --그대는 잘못 이해하고 있다. 그대는 오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대의 편견은 계속된다. 듣는 법을 배우라. 술 취한 자 어느 술 취한 운동 선수가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고 루이스빌의 한 경기장 매표소 앞에 나타났다. "대인 한 장 주시오." 매표원이 물었다. "그런데 저 친구 표는 안 삽니까?" "음, 여섯 살짜리 내 아들 애브너요." 매표원이 말했다. "여섯 살이라구요? 키가 6피트는 되고, 185파운드나 나갈 것 같은 데다가 수염이 3인치는 길었는데...?" 그러자 그 술 취한 운동 선수는 친구를 향해 소리쳤다. "이런 멍청한 애브너. 내가 면도를 하라고 했잖아." --술 취한 자는 술 취한 자이다. 그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 그는 계획을 하고 상상을 하며, 자기가 놀림을 받으면서도 자기는 온 세상을 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 결코 미인은 아니었지만 쇼 무대에 진출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나는 런던 극장 협회에 가서 일자리를 얻을 거야." 하고 그녀는 친구에게 말했다. 그러자 남자 친구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의 못생긴 얼굴과 볼품없는 머리, 매끄럽지 못한 몸매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째지는 음성과 허름한 옷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부드럽게 말했다. "다리가 좋지 않으면 가봐야 소용없어." "왜?" 그녀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거긴 엘리베이터가 없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지적해도 그대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대는 자신에 대해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축제일 아돌프 히틀러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몹시 걱정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그가 자신의 죽음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마 그는 그가 죽인 많은 유태인들의 망령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주변 인물들에게 대책을 묻자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매우 신통한 유태인 점성가가 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자입니다. 그러면 각하가 언제 어떻게 돌아가실지에 대해 무슨 말인가 해줄 수 있을 겁니다. 그의 예언은 결코 빗나간 적이 없어 모든 사람들이 그의 예언을 믿는답니다. 지금까지 그의 예언은 100퍼센트 적중해 왔습니다." 그는 유태인이었지만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자, 점괘가 나왔습니다. 당신은 유태인의 축제일에 죽을 겁니다." 그러자 히틀러가 말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봐. 유태인의 어떤 축제냔 말이야?" "그건 어렵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은 확실합니다. 당신이 언제 죽든 그 날은 유태인의 축제일이 될 겁니다." --그 대답은 당연하다. 골동품 어떤 사람이 베르논 산기슭의 골동품 가게 안을 두리번거리다가 오래 되어 보이는 도끼를 하나 발견했다. "저기 있는 도끼는 꽤 튼튼하고 오래 되어 보이는군요." 그가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잘 보시는군요. 저건 조지 워싱턴이 가지고 있던 것입니다." 라고 주인이 말했다. "사실입니까? 정말 오래 되었군요."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물론이죠. 그동안 손잡이를 세 번이나 갈아 끼웠고 날도 두 번이나 바꿨는걸요." --이 이야기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도끼는 손잡이와 날을 계속 갈아 끼운다. 사실 모든 것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영원히 동일하게 남아 있는 그 무엇이 있다. 보라, 너는 한때 어린아이였다. 그 당시의 것 중에서 지금 무엇이 남아 있는가? 기억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앎 한 수행자가 어느 부잣집의 대문을 두드리며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지 음식을 배부르게 얻어먹는 것이었다. 부자는 그에게 고함을 질렀다. "이곳에는 너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러자 이 회교의 수행자는 중얼거렸다. "나는 자신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반대가 진실이라면 얼마나 비통한 일이겠는가? 모든 사람이 나를 아는데, 나 스스로는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다면 얼마나 슬플 것인가? 당신의 말은 옳다.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을 알고 있다." --모든 사람이 너에 대해, 네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너 자신은 너의 초월성과 진정한 본성과 존재를 완전히 잊고 있다. 이것이 삶의 가장 큰 비극이다. 너는 여러 가지 변명거리를 찾으려고 하겠지만, 네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은 진정으로 슬픈 일이다. 자기가 누구인지 모른다면, 자기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모른다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는가? 수많은 문제들이 이 근본적인 자기 무지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근원 한 떼의 개미들이 먹이를 찾기 위하여, 땅속의 어두운 동굴로부터 지상으로 기어나왔다. 아직 이른 아침이었고 우연히 개미들은 아침 이슬에 젖어 있는 초목 사이를 지나가게 되었다. "저것은 무엇일까? 저것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한 개미가 이슬 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인가 대답했다. "저것은 땅에서 오는 것이다." 다른 개미가 말했다. "아니다. 저것은 바다에서 오는 것이다." 곧 논쟁이 벌어졌다. 개미들은 바다 이론을 지지하는 집단과 땅 이론을 지지하는 집단을 나뉘어졌다. 오직 한 마리의 현명하고 사려 깊은 개미가 그들로부터 떨어져 홀로 서 있다가 말했다. "잠깐 멈추고 징표들을 찾아 보자. 모든 사물은 근원을 향한 친화력을 갖고 있다. 만물은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간다. 하늘을 향해 아무리 멀리 돌을 던진다 하여도 그것은 땅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다. 무엇이든 빛을 향하여 기울어지는 것은 틀림없이 그 빛으로부터 기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미들은 아직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였으며 그들의 논쟁을 계속하려 하였다. 그러나 해가 솟아오르자, 이슬들은 잎을 떠나 해를 향해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햇빛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어떤 사물이든지 자신의 본래의 기원으로 돌아가며 또한 돌아가야만 한다. 만약 네가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면, 죽음 또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삶이란 본래의 근원에 대한 망각이며 죽음은 집으로의 회귀이다. 죽음은 추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다. 그러나 죽음은 오직 삶을 방해하지 않고, 삶을 짓누르고 억압하지 않고 산 사람들에게만 아름다운 것이다. 삶을 아름답게 살았던 자들에게만 죽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삶을 아름답게 살았던 자들에게만 죽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살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충분히 용감하게 살았던 자들에게만 죽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살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충분히 용감하게 살았던 자들에게만 죽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사랑하고, 춤추고, 축복하는 사람들에게만 죽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너의 삶이 축복이었다면, 죽음은 축복의 절정이 될 것이다. 준비 라비(rabbi) 번함이 죽어가고 있을 때, 그의 아내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우는가? 나의 전 생애는 어떻게 죽느냐를 배우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의 전 인생은 단지 준비였을 뿐이다. 죽음의 비밀을 배우기 위한 준비였다. 우리들의 생애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든 종교는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기 위한 과학이며 예술일 뿐이다. 그리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무엇이 옮은 삶인지 알면, 무엇이 옳은 죽음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근본적인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항아리 속의 달 어느 날 밤 위대한 회교 시인 아와디 커만은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항아리 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때 마침 위대한 신비주의자인 샴스 에 타브리지가 그 앞을 지나가다가 그 시인의 행동을 바라보고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시인이 대답했다. "물항아리 속의 달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샴스 에 타브리지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시인은 기분이 꺼림칙해졌고 이윽고 그 소리에 군중이 몰려들었다. 시인이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당신은 왜 그렇게 웃으며 나를 조롱합니까?" 샴스 에 타브리지가 말했다. "네 목이 부러지지 않았다면 왜 곧장 하늘의 달을 쳐다보지 않는가?" --진실을 경전이나 철학 속에서 찾는다는 것은 물에 비친 달을 보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네가 어떤 이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너는 그릇된 가르침을 청하고 잇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오직 그의 삶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단코 두 개의 삶이란 동일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가 너에게 어떤 말을 하든지 그것은 그의 삶에 관한 것이다. 진짜 달은 저 하늘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 저 달은 너의 달이고 저 하늘은 바로 너의 하늘이다. 곧장 보라. 왜 너는 다른 사람의 눈을 빌리려 하는가? 너에게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눈이 있다. 직접 보라. 왜 다른 사람의 깨달음을 빌리려 하는가? 명심하라. 그것이 어떤 이에게는 깨달음일지라도, 네가 그것을 빌리는 순간, 너에게는 지식이 되어버린다. 그것은 더이상 깨달음이 아니다. 진실과 언어 닭들이 생산하는 달걀의 양이 불만스러운 한 농부가 암탉들의 심리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그 방법으로 그는 화려한 빛깔의 앵무새를 사서 닭장에 넣었다. 과연 암탉들은 즉시 이 잘생긴 이방인에게 몰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들은 앵무새에게 맛있는 먹이가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주며 앵무새 주위에 모여들었다. 그것은 마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가수를 따르는 십대 소녀들의 무리와도 같았으며 기쁘게도 그 결과로 암탉들의 알 낳는 능력은 향상되었다. 그런데 이 닭장의 수탉은 암탉들에게 무시 받게 되자 질투가 나서 앵무새에게 덤벼들었다. 부리와 발톱으로 할퀴고 초록과 노랑 빨강의 깃털들을 모조리 뽑아 버렸다. 놀란 앵무새는 공포에 질려 외쳤다. "제발 부탁이니 그만둬 주세요. 나는 여기에 단지 언어 교수의 자격으로 들어왔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언어 교수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언어 교수는 삶의 가장 거짓된 형태이다. 진실에는 언어가 필요 없으며 그래야만 진실을 만날 수 있다. 진실에는 어떠한 매개물도 필요 없으며 삶 전체와 비언어적으로 접촉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도박 한 사업가가 점심을 먹으려고 사무실을 나와서 식당으로 가고 있을 때, 웬 낯선 사람이 그를 막아서면서 말했다. "당신은 혹시 저를 기억하시는지요? 저는 10년 전에 무일푼으로 이 도시에 왔었습니다. 그때 저는 당신에게 돈을 꾸어달라고 부탁했었고 당신은 나에게 20달러를 주셨지요. 그것은 당신이 거지를 성공시켜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업가는 잠시 생각하게 보고 말했다. "그렇군요. 기억납니다. 이야기를 계속하시지요." 그 낮선 사람이 물었다. "당신은 지금도 도박을 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삶은 너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부단히 거듭하고 있다. "너는 아직도 도박을 해보고 싶지 않은가?" 삶은 결코 확실하지 않다. 삶에는 아무런 보증도 없다. 삶은 단지 시작이다. 무모한 시작, 혼돈으로의 시작이다. 장수의 비결 뮬라 나스루딘이 백 살이 되었다. 신문 기자들이 그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몰려왔다. 그가 그 도시에서는 처음으로 탄생 백 주년을 맞은 시민이었던 것이다. 기자들은 그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고령까지 장수할 수 있었는지 비결을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나는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고, 여자에게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것이 장수의 비결입니다." 그런데 그때 옆방에서 무엇인가 시끄럽게 떨어지는 소리와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신문 기자들이 깜짝 놀라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뮬라가 대답했다. "우리 아버지일 것입니다. 아버지가 또 술에 취해서 하녀의 뒤를 쫓아다니고 있는 모양입니다." --뮬라 아버지는 틀림없이 125살은 넘었을 것이다. 뮬라는 다음과 같이 장수의 비결을 말했다. "나는 독신 생활을 했고,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기 때문에 장수할 수 있었소." 그러나 그때,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뛰어다니며, 술에 취해 여자를 붙잡으려 하고 있었다.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성을 탐닉할 수도 있고 독신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무런 차이도 초래하지 않는다. 수행 어떤 사람이 한 선사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종교적 수행을 합니까?" 그가 대답했다. "나의 수행 방법은 일상 생활을 그대로 하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질문한 사람은 어리둥절해져서 말했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특별한 것이 없군요." 선사가 말했다.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아직도 질문을 한 사람은 혼란스러워 또 물었다. "그러나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은 다른 모든 사람들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선사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너는 먹을 때 다른 많은 것들을 같이 하고 있다. 너는 먹으면서 생각하고 꿈꾸고 상상하고 기억하고 있다. 너는 단순히 먹기만 하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먹을 때 단순히 먹기만 한다. 거기에는 먹는 것만이 존재할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순수하다. 너는 잘 때 수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너는 자면서 꿈꾸고 싸우고 악몽에 시달린다. 그러나 내가 잘 때는 단순히 자기만 할 뿐,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먹는 것이 존재할 때는 오직 먹는 것만이 존재한다. 나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걷는 것이 존재할 때는 오직 걷는 것만이 존재한다. 나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걷는 것이 있을 때 나는 그저 걷기만 한다." --일상적이되, 일상 생활 안에 깨달음을 끌어넣어라. 손을 주세요 어느 날 뮬라 나스루딘은 시내의 우물가에 군중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거기엔 커다란 터반을 머리에 두른 모슬렘의 한 사제가 물에 빠져 구원을 요청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몸을 구부리고 말했다. "손을 주세요, 신부님." 그러나 그 사제는 자기를 구원하려는 그 시도에 주의를 쏟지 않고 계속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구원을 외칠 뿐이었다. 마침내 뮬라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자기 손을 사제를 향해 내밀고는 소리쳤다. "내 손을 잡아요!" 사제는 뮬라의 손을 움켜쥐고는 못에서 끌려 올라왔다. 사람들은 매우 놀라서 뮬라에게 까닭을 물었다. "그것은 간단하지. 나는 이 불쌍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심지어는 손조차도 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네. 그래서 나는 '손을 주세요'라고 말하는 대신에 '신부님, 내 손을 잡아요'라고 말했다네. 그것으로 충분했네. 그는 당장 내 손을 잡았으니까." --자아가 계속 성숙하여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너는 더욱 깊숙이 진흙구덩이에 빠지게 된다. 너는 더욱더 구속에 빠지게 되며, 더욱 더 자아의 감옥에 갇혀버린다. 결국 너는 질식할 것이며 삶 전체가 지옥이 되어버릴 것이다. 자아의 성숙은 암적인 성숙이다. 자아는 암과 같다. 못난 원숭이 어떤 해병이 여자라고는 한 명도 없고 거대한 원숭이 집단만이 살고 있는 외딴섬의 전초 기지로 파견되었다. 그는 동료 해병들이 모두 예외없이 원숭이들과 성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자신만은 절대로 그런 더러운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동료들은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라고 충고하곤 했다. 그러나 몇 달이 흘러가자 그 해병도 더 이상 계속해서 버틸 수가 없게 되었다. 그는 닥치는 대로 한 원숭이를 붙잡아 성교를 했다. 친구들은 그가 행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서 그가 말했다. "왜 웃지? 자네들은 언제나 이 짓을 하라고 말하지 않았었나?" 그들이 대답했다. "그건 그렇지만 너는 왜 하필 제일 못난 놈을 골랐니?" --억압을 하면, 너는 제일 못난 삶을 선택할 가능성이 생긴다. 억압을 하면 흥분하여 제정신을 잃게 된다. 억압이 지나치게 커지기 전에 긴장을 풀고 삶으로 뛰어들라. 죄의식을 느끼지 말라. 살고, 사랑하고, 알고, 존재하는 것은 너의 삶이다. 신뢰 신에 의하여, 그의 아들을 죽이도록 명령받은 한 남자가 있었다. 그가 아들을 숲속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하자 그 아들은 기뻐서 매우 흥분하였다. 이른 아침에 그들은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 아들은 한밤중에 깨어나, "아버지, 우리 언제 가요?" 하고, 재촉하였다. 그 아버지는 몹시 괴로워했다. 왜냐하면 그는 아들을 숲속에서 죽여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그 자신의 절대자로서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그의 아버지를 믿었다. 거기에는 신뢰가 있었다.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갔고, 그 어린아이는 매우 행복해하였다. 그는 결코 자기 아이를 숲으로 데리고 갈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죽이려고 칼을 날카롭게 갈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매우 들떠 있었으며, 아버지를 도와주기까지 하였다. 아버지는 아들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도 모르고 좋아라 날뛰는 것을 보며 속으로는 울면서 일을 계속했다. 그러자 아들이 물었다. "이 칼을 가지고 무엇을 하실 거예요?" 아버지가 말하였다. "너는 모른다. 나는 살인을 할 것이다." 그래도 어린아이는 웃고 즐거워하며 물었다. "언제요?" 아버지는 칼을 들었다. 그래도 아들은 그의 앞에서 몸을 내밀며 행복하게 웃음 지었다. 아들은 그것을 게임으로 생각하였다. 칼을 내리치는 순간,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멈춰라! 너는 나를 신뢰하였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자 아들이 말하였다. "왜 그만두세요? 어서 내리치세요! 아버지 이건 재미있는 놀이인데요..." 그 아들은 마냥 장난을 치고 싶은 즐거운 기분이었다. --그대가 삶을 신뢰할 때, 또한 신을 신뢰한다. 왜냐하면 삶이 신이기 때문이다. 삶 이외의 다른 신은 아무것도 없다. 그대가 신뢰하고 그것과 함께 표류할 때, 죽음조차 변형된다. 그대에게는 죽음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시계 언젠가 이상한 사람이 내게 시계를 하나 선사했다. 그는 내게 시계를 건네주며 말했다. "당신에게 아주 이상한 시계를 하나 주겠습니다. 이 시계는 수선을 하거나 태엽을 감아줄 필요도 없답니다. 또 이 시계는 바늘도, 숫자판도 없답니다." "그럼 시간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이오?"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야 간단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그래서 계속 시간을 물어야 한다. 질문을 던지고 나서 나는 매번 위쪽을 쳐다본다. 그때 나는 신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신답지 못한 것, 즉 시계를 보고 있다. 거울 속의 개 언젠가 한 왕이 수백만 개의 거울이 달린 큰 궁전을 지었다. 모든 벽이 거울로 뒤덮여 있었다. 우연히 개 한 마리가 그 궁전에 들어왔다. 우연히 개 한 마리가 그 궁전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개는 거울에 비친 수백만 마리의 개들을 보았다. 그 개는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고 바짝 긴장했음에 틀림없다. 그는 짖어대기 시작했고 그가 짖기 시작했을 때, 그 수백만 마리의 개들도 역시 짖기 시작했다. 아침에 그 개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개는 혼자 거기에 있었고, 그곳에는 오직 거울들만이 있었다. 아무도 그와 싸우지 않았고, 사실 거기엔 싸움할 누구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거울 속에서 그 자신을 보았고, 두려워졌다. 그리고 그가 싸우기 시작했을 때, 거울 속의 반영체들도 역시 싸우기 시작했다. 그대는 그 개가 보낸 그날 밤의 지옥을 상상할 수 잇는가? 그대는 바로 지금 그 지옥에서 살고 있다. 거울들과 거울 속의 개들이 그대 주위에서 짖고 있다. 모든 거울 속에서, 모든 관계 속에서 그대는 적을 본다. 갇뎀 옛 이탈리아 농담 한 토막. 로마 교황의 시종이 교황의 성찬을 나르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만 음식을 모두 바닥에 엎질러 버리고 말았다. 그는 미끄러지면서 "갇뎀!" 하고 소리질렀다. 교황이 방에서 나와서 말했다. "여기에서는 욕설을 하지 말거라, 내 아들아. 대신 아베마리아라고 하거라." 그는 다음날 아침, 교황의 성찬을 나르다가 또 미끄러져 음식을 바닥에 쏟았다. "갇뎀!" 그가 소리쳤다. "아니야, 내 아들아. 아베마리아." 교황이 말했다. 세 번째 날 시종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억을 했다. "아베마리아!" 아침 식사를 바닥에 쏟자마자 그가 외쳤다. "아니야!" 교황이 고함을 질렀다. "갇뎀이야! 오늘로서 아침을 거르는 것이 세 번째란 말이다! 그만하면 충분해!" --이것이 너의 삶이다. 매일 계속해서 아침을 거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아베마리아는 두 번이면 족하다. 마지막에는 "갇뎀!"이다. 껍데기와 알맹이의 차이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한 현자가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도대체 그의 지식은 바닥이 날 것 같지 않을 만큼 방대했다. 그런데 그의 모든 지식은 신성한 그의 방에 보관되어 있는 두꺼운 한 권의 책에 출처를 두고 있었다. 그가 종종 그 책을 보곤 한다는 것을 제자들은 알고 있었다. 그 현자는 아무도 그 책을 펼쳐보지 못하게 했다. 그가 죽자, 그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주위의 사람들은 그 책을 차지하려고 조바심이 나서, 달려가 그 책을 열어보았다. 그들은 그 책의 단 한 페이지에만 글이 적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놀라고 당황하고 또한 크게 실망하였다. 그리고 그 문구의 의미를 해독하였을 때 그들은 격분하기까지 했다. 그 문구는, "껍데기와 알맹이의 차이를 깨달을 때, 깨달음을 얻으리라."였다. --너는 껍데기와 알맹이의 차이를 깨달을 때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껍데기란 너의 의식이며 알맹이는 너의 마음이다. 껍데기는 너의 존재이며 알맹이는 네가 축적해 온 지식들이다. 내용과 껍데기를 구별하게 될 때, 마음과 존재를 구별하게 될 때, 네가 껍데기라는 것을 기억할 때에만 너는 깨달을 것이며 변화가 생길 것이다. 두통 어떤 사람이 가방을 하나 들고 왔다. 물론 나는 그의 가방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지 못하였다. 그가 나의 발을 만졌기 때문에 그의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이 나의 발에 닿았다. 나는 단지 그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사람은 가방 안에 물이 든 병을 넣어가지고 있었다. 나의 발이 그의 가방에 닿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나의 발이 그 병에 닿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그는 나에게 와서 감사하다고 매우 고마워하며 말하였다. "당신께서 제 병을 고치셨습니다." 내가 물었다. "무슨 병이었는가? 나는 그대가 병들었는지 알지도 못했었다." 그가 말하였다. "저는 몇 년간 심한 두통을 앓아왔습니다. 먼젓번에 저는 물을 한 병 담아 왔는데 당신이 발로 그것을 만졌지요." 내가 말하였다. "나는 결코 그것을 만진 적이 없다."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아무튼, 당신이 그 병을 만졌고 저는 며칠 동안 그것을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두통이 말끔히 가셨습니다." --그대는 항상 그대 자신과 다른 사람만을 믿어 왔다. 하지만 그대가 그대 자신을 믿을 수 없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겠는가? 자기 꾀에 넘어가는 사람 언젠가 나는 함께 지내던 사람과 한 방에서 같이 잠을 자고 있었다. 한밤중에 나는 화장실에 다녀와야만 했었다. 그는 매우 졸려 반은 깨어 있고, 반은 잠든 상태였다. 그런데 그가 나의 침대를 바라보았을 때에, 나는 거기에 없었다. 그후에 몇 초 동안 잠에 곯아떨어졌음에 틀림없다. 내가 돌아왔을 때, 그가 눈을 뜨니 내가 다시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그는 몇 초 동안 내가 사라졌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나의 다리를 붙잡고 말하였다. "제발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어떻게 당신께서 그것을 하실 수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이제 저는 결코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야말로 참된 스승이십니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나를 떠나지 않는 것은 좋다. 그러나 적어도 나에게 네가 항상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하여 말할 기회는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대는 너무나 바보스럽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저를 버리려고 하지 마십시오. 저는 당신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저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저는 바로 이것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라졌다 나타났다 할 수 있는 스승을 선택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행하셨습니다. 저는 이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마음의 유희는 매우 미묘하다. 그대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다. 그대는 내가 행하지도 않은 일을 통하여 일을 진행시킬 수도 있다. 그대는 그대 자신까지도 속일 수 있다. 다른 누가 그대를 속일 필요가 없다. 그대가 그대 자신을 속인다. 그대는 스스로 자기 꾀에 넘어가는 사람이다. 깨달음 언제인가 구도 선사를 만나러 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매우 고명한 스승이었으며 거의 90살에 가까울 만큼 아주 늙었으며 특정한 불교 종파에 심취해 있었다. 그가 말하였다. "저는 아주 멀리서 왔습니다. 저의 생애가 거의 종말을 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젠가 당신을 만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구도 선사는 온 나라에 걸쳐 스승 중의 스승이라고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죽기 전에, 저는 꼭 당신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에게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50년 동안 경전들을 연구하여 왔기 때문에, 저는 거의 모든 것을 통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직, 이 한 가지만은 저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경전에서는 나무나 돌들조차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과연 나무나 돌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구도 선사가 말하였다. "한 가지만 나에게 말해 보아라. 너는 너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네가 깨달을 수 있겠는가 없겠는가?" 그 사람이 말하였다. "그거 이상하군요. 제가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저는 그것에 대해서는 결코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 자신에 대해서는 결코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사람들은 바로 지금 그들이 살고 있는 것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삶은 여기에 있다. 먼저 이를 깨우치고 전면적인 삶을 살아라. 거울 속의 개 언젠가 한 왕이 수백만 개의 거울이 달린 큰 궁전을 지었다. 모든 벽이 거울로 뒤덮여 있었다. 우연히 개 한 마리가 그 궁전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개는 거울에 비친 수백만 마리의 개들을 보았다. 그 개는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고 바짝 긴장했음에 틀림없다. 그는 짖어대기 시작했고 그가 짖기 시작했을 때, 그 수백만 마리의 개들도 역시 짖기 시작했다. 아침에 그 개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개는 혼자 거기에 있었고, 그곳에는 오직 거울들만이 있었다. 아무도 그와 싸우지 않았고, 사실 거기엔 싸움할 누구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거울 속에서 그 자신을 보았고, 두려워졌다. 그리고 그가 싸우기 시작했을 때, 거울 속의 반영체들도 역시 싸우기 시작했다. --그대는 그 개가 보낸 그날 밤의 지옥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대는 바로 그 지옥에서 살고 있다. 거울들과 거울 속의 개들이 그대 주위에서 짖고 있다. 모든 거울 속에서, 모든 관계 속에서 그대는 적을 본다. 돌멩이의 값 던넌(Dhun--nun)에게는 한 제자가 있었는데 그 제자에게는 고집스럽게 묻고 또 묻는 버릇이 있었다. 어느 날 던넌은 그 제자에게 돌멩이 하나를 주며, 야채시장에 가서 팔아 오라고 하였다. 그 돌멩이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단 그것을 팔려고는 하되, 팔지는 말아라." 하고 스승이 말하였다. 그리고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그 야채시장에서 돌멩이 값으로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라고 말하였다. 제자는 시장으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가 돌멩이를 보고, "이거 장식용으로 참 좋겠는데... 우리 아이들이 그것을 가지고 놀 수도 있겠어. 아니면 우리가 야채를 저울질하는 데 쓸 수도 있겠어..." 하고 그들 나름대로 생각하여 흥정을 걸어왔다. 그러나 겨우 10페이스짜리 작은 동전밖에 지불하려 하지 않았다. 그 제자는 돌아와서 말하였다. "고작 10페이스밖에 못 받겠어요. 사람마다 반응은 달랐지만, 2페이스에서 10페이스 사이였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이제 금시장에 가서 그곳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라. 단지 값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아보기만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그 제자는 금시장에서 돌아와, 매우 행복해하며 말하였다. "그 사람들이 최고입니다. 그들은 천 루피나 주려고 하였습니다. 사람마다 반응은 달랐지만 5백에서 천 루피까지 주려고 하였습니다." 또다시 그 스승은 말하였다. "이제는 보석상에 가 보아라. 그러나 그것을 팔지는 말아라." 그는 보석상으로 갔다. 그리고 그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직면하였다. 사람들은 5천 루피나 주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팔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상인들은 값을 더 올려 주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값은 10만 루피까지 껑충 치솟았다. 그러나 그 제자는, "그렇게는 팔지 않겠소." 하고 말하였다. 상인들은, "20만 루피, 30만 루피라도 주겠소. 아니면 당신이 원하는 대로 다 주겠소. 그러니 그것을 제발 파시오." 하고 졸라대었다. 그 제자는, "나는 팔 수 없습니다. 단지 시세를 알아보려고 왔을 뿐입니다." 하고 거절하였다. 그는 자신이 야채시장에서 흥정하던 값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였다. 그가 돌아왔을 때 스승은 돌을 집으며 말하였다. "우리는 이것을 팔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네가 그 이해의 척도를 잴 수 있다면 이제 너는 그 값이 네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대의 이해력은 그 야채시장의 수준과 일치한다. 그런데도 거대는 더 고귀한 가르침을 요구한다. 그대는 다이아몬드를 요구하고 있다. 먼저 보석상이 되어라. 그런 후에 나에게 오너라. 그때에는 나도 그대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다. 무거운 짐 중국에 포대화상이라는 선승이 있었다. 그는 항상 큰 포대자루를 짊어지고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포대화상이라 불렀다. 그런데 그는 그 포대 속에다 장난감, 과자, 엿 등을 가득히 넣고는 마을을 돌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한 사람이 포대화상에게 물었다. "스님! 우리는 스님이 매우 높은 깨달음에 도달하신 훌륭한 스님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장난스러운 행동은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하여 귀중한 시간을 아이들과 노는 데만 허비하고 계십니까? 정말 스님께서 선에 통달하셨다면 저희들에게 선의 진수를 보여 주십시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포대화상은 자신의 포대를 땅바닥에다 쿵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다! 이것이 선의 진수이다!" 그들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어안이 벙벙하여 서로 얼굴만을 쳐다보고 있자, 포대화상은 이렇게 들려 주었다. "이것이 내가 보여 주고자 하는 전부이다. 내가 짐을 내려놓았듯이 그대들도 자신의 짐을 벗도록 하라." 그러자 그들이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러자 그는 아무말없이 포대를 후다닥 걸머지고는 발길을 내디디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다음 일이다. 그러나 나는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짐이 나의 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나에게 이 세상의 모든 짐들은 단지 어린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 되어 버렸다." --자신이 지고 있는 무거운 짐들은 벗어 던져라. 홀가분한 상태에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 그땐 이 세상 전부를 짊어질 수 있다. 억지 어느 날 뮬라 나스루딘이 레스토랑에서 친구들에게 자신의 자비로운 마음씨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그에게 말했다. "자네는 자비심에 대해 말로만 떠들 뿐이지 실제로 자비로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네. 하다못해 우리를 초대해 차 한 잔 대접한 적도 전혀 없으니 말이야." 뮬라가 소리쳤다. "좋소. 모두들 우리 집으로 갑시다! 여러분들 모두, 이 레스토랑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초대하겠소. 모두 우리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읍시다!" 그들은 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뮬라 나스루딘이 매우 인색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자비로움을 자랑하다가 그만 꼼짝없이 걸려들고 만 것이었다. 집 근처에 이르자 나스루딘은 갑자기 아내를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불필요하게 문제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이제 어떻게 아내를 설득할 것인가? 아침에 채소를 사러 집을 나선 그가 저녁때까지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사람들을 이끌고 나타나면 아내는 뭐라고 말할 것인가?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은 남편과 아내의 견해 차이를 잘 이해할 것이오. 잠깐만 이곳에서 기다려 주시오. 먼저 내가 집안으로 들어가 친구 몇 명을 초대했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전하겠소." 그래서 집안으로 들어간 그는 문을 닫고서 자신이 실수로 많은 사람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설명했다. "이제 당신이 나를 도와 줘." 아내가 말했다. "날더러 어쩌란 말예요? 집안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당신은 하루 종일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채소도 안 사가지고 돌아왔잖아요." 뮬라 나스루딘이 말했다.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야. 당신이 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왜 그곳에 모여 있느냐고 물으란 말야. 그들은 틀림없이 내가 그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노라고 대답할 거야. 그러면 당신이 그것을 한마디로 부정하라구. '뮬라 나스루딘은 아침에 나가서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란 말야. '그는 집에 없으니 어서 돌아가시오.'라고 말하면 돼." 아내는 당황했지만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으며, 뮬라 나스루딘은 이층 창문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남편은 지금 외출중이에요. 당신들은 왜 여기에 있죠?" 그들이 말했다. "무슨 소리요? 그는 우리와 함께 와서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소. 우리 모두가 증인이오. 그가 우리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소. 당신은 모르는 모양인데, 그는 분명히 집안으로 들어갔소." 뮬라의 아내가 말했다. "남편은 분명히 집안에 없어요." 그들은 말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군. 그가 우릴 이곳으로 데려왔고, 먼저 집안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더러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소. 아무래도 들어가서 찾아봐야겠소. 분명히 그가 집안에서 당신을 찾고 있을 거요." 뮬라의 아내는 그들이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썼다. 그들은 말했다. "우린 당신 남편의 친구들이오. 우리가 안에 들어가서 찾아보겠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뮬라가 이층의 창문에서 소리쳤다. "왜들 억지를 부리는 거야? 내 아내가 남편이 안에 없다고 하면 없는 거야! 자네들은 가련한 여자를 궁지에 몰아넣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남편이 설령 자네들과 함께 왔을지라도 다시 뒷문으로 사라졌을 수도 있는 거 아냐?" --자신이 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면, 그렇게 부정하는 그 삶은 누구인가? 부정하든 부정하지 않든 그의 부정 자체가 곧 의식을 소유하고 있음의 증거인 것이다. 꿈 속의 꿈 진나라 때, 한 나무꾼이 땔나무를 줍고 있다가 뜻밖에도 뛰어 오는 한 마리 사슴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사슴을 쫓아가서 붙잡았으나 혹시 어느 누군가가 그 광경을 목격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겁이 나서 급히 구덩이 속에 사슴을 감추고 덤불로 덮어 놓았다. 그는 이 뜻하지 않은 행운에 미칠 듯이 기뻤다. 그러나 이 지나친 기쁨 때문에 그는 사슴을 숨겨 놓았던 장소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생각나지 않았으므로 그는 꿈을 꾼 것이 분명하다고 중얼거리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의 중얼거림을 엿들은 한 사람이 그 주변을 살핀 끝에, 새로 덮인 흙을 발견하고 그 사슴을 찾아내어 가져가 버렸다. 사슴을 얻은 사람은 집에 도착하자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 나무꾼이 사슴을 얻을 꿈을 꾸었다오. 그런데 그는 사슴이 있는 장소를 알지 못했소. 이제 내가 그 사슴을 얻었으니 그의 꿈은 사실이었던 거요" 부인이 대답했다. "당신은 당신의 꿈속에서 중얼거리는 나무꾼을 본 거예요. 그가 사슴을 얻었다구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구요? 사슴을 얻은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었고, 그의 꿈이 사실일 수가 있겠어요?" "정말 그렇구려." 남편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나는 사슴을 얻었소. 나무꾼이 사슴을 꿈꾸었든, 내가 그 나무꾼을 꿈꾸었든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오." 한편, 집에 도착한 나무꾼은 다 잡은 사슴을 잃은 것이 분해 대단히 화가 났다. 그런데 그날 밤에 그는 사슴이 어디에 있는지, 그 사슴을 얻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진짜로 꿈속에서 보았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그는 꿈에서 보았던 그곳으로 찾아갔더니 사슴이 거기에 있었다. 그는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서 법정으로 이 문제를 가져가게 되었다. 재판관은 다음과 같은 판정에 따를 것을 선고했다. "원고는 먼저 실재하는 사슴과 꿈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 실재하는 꿈을 앞세워서 사슴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피고는 원고가 꿈꾸었다는 그 사슴을 실제로 얻었다. 그리고 이제 그 사슴의 소유권을 지키려 한다. 그런데 피고의 부인에 따르면, 나무꾼도 사슴도 둘 다 꿈 이야기이므로 누구도 사슴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여기에 있는 이 사슴은 당신들끼리 사이좋게 나누어 가져야 할 것이다. 달리 할 수 있는 방도가 없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진나라의 왕이 외쳤다. "재판관은 그 자신이 이 경우를 꿈꾸었음이 틀림없다!" --꿈 속의 꿈 속의 꿈... 이것이 마음이 움직이는 방법이다. 한번 꿈꾸기 시작하면 거기에는 끝이 없다. 당신이 사고라고 부르는 그것은 바로 꿈이다. 꿈꾸기라고 불리우는 것이 더 낫다. 그것은 사고가 아니다. 행복한 사람 언제인가, 어느 곳에 한 왕이 살고 있었다. 그 왕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부와 힘 그리고 건강까지. 그는 왕비를 사랑했으며 왕자를 사랑했다. 그렇지만 그는 행복을 얻지 못했다. 왕은 왕좌에 앉는 것이 슬펐고 싫었다. 하루는 꼭 행복을 가져야 하겠다고 결심한 왕이 전의를 호출하였다. 왕은 말했다. "나는 행복을 원한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라. 그러면 나는 그대에게 굉장한 부를 주겠다. 대신 만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면 그대의 머리를 내게 바쳐야 할 것이다." 전의는 당황했다.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 누구도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이 없다. 아무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왕은 몹시 흥분해 있었으며 그를 정말로 죽일지도 몰랐다. 전의는 말했다.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전하. 경전들을 찾아보도록 내일 아침까지 여유를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밤새도록 생각했다. 아침이 되어서야 그는 한 가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왕에게 가서 말했다. "아주 간단합니다." 그는 책들을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행복에 대해서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말했다. "전하의 위엄이 바로 행복을 막는 문제입니다. 전하께서는 행복한 사람을 찾아내서 그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입으셔야 합니다. 그러면 전하께서는 행복하게 되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왕은 기뻤다.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구해서 입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왕은 신하에게 명령했다. "빨리 행복한 사람을 찾아 그의 속옷을 가져오도록 해라." 신하는 서둘러 나갔다. 그는 부유한 사람에게 가서 그의 속옷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 부유한 사람은 말했다. "속옷이라면 당신이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내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지 못합니다. 나는 불행합니다. 나 역시 이제부터라도 행복한 사람을 찾기 위해 하인들을 보낼까 합니다." 신하는 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할 각오를 해야만 했다. 그들은 말했다. "왕이 행복하게 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목숨이라도 내놓겠다. 도대체 어떤 속옷일까? 우리는 우리들 모두의 생명을 바칠 수도 있지만 속옷은 마음대로 안 되는군. 우리는 전혀 행복하지 않아." 신하는 탄식에 빠져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그는 과오를 저지르게 될 판이었다. 그때 누군가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행복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도 그가 부는 피리 소리를 들었을 것이오. 바로 저 강가에서 피리를 부는데 당신도 틀림없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오." "그렇군요! 종종 저도 한밤중에 매혹되고는 했지요. 그렇게 아름다운 음률...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요? 그는 어디에 있을까요?" "밤에 우리 함께 찾아보도록 합시다. 그는 매일 밤, 언제나 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밤에 강가로 나갔다. 아닌게아니라 한 사람이 피리를 불고 있었다. 피리 소리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 음률은 행복에 넘쳐 있었다. 신하는 말했다. "이제야 그 사람을 찾았다!" 그들이 거기에 도착하자 그 사람은 연주를 그쳤다. 그가 말했다. "원하는 게 무엇이오?" 신하가 말했다. "당신은 행복하지요?" 그는 말했다. "나는 행복하고 즐겁소. 그런데 당신은 무엇을 원하오?" 신하는 기쁨에 넘쳐 춤이라도 출 것 같았다. 그는 말했다. "당신의 속옷을 주셔야겠소." 그러자 그 사람은 침묵했다. 신하가 말했다. "왜 침묵하시나요? 당신의 속옷을 주시오. 왕은 당신의 속옷이 필요하오." 그는 말했다. "그건 불가능하오. 왜냐하면 나는 아무런 속옷도 없기 때문이오. 어둡기 때문에 당신은 볼 수 없겠지만 나는 지금 벌거벗은 채 앉아 있소. 나는 내 목숨도 줄 수는 있지만 어떤 속옷도 줄 수가 없는 거요." 신하가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당신이 행복하단 말이오?" 그 사람은 말했다. "나는 모두 잃었소, 속옷까지도. 하지만 내가 모두 잃어버리자 나는 행복하게 되었소. 실제로 나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소. 나는 나 자신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또한 내가 이 피리를 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나를 통해서 불고 있는 거요. 나는 비존재요, 나는 무이며, 누구도 아니오..." --이는 '마음이 가난한 자'를 뜻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자, 아무것도 아닌 자. 당신이 아무것도 아닐 때 전체가 된다. 당신이 존재한다고 주장해 보라. 그러면 당신은 불행하게 될 것이다. 가르침 한 탐구자가 수피 신비주의자인 알라루딘 루미에게 와서 물었다. "저를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스승님." 알라루딘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대는 내 가르침을 받아들이겠는가?" 그는 말했다. "왜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겠습니까? 저는 배우러 왔습니다." 알라루딘이 말했다. "그건 중요하다. 그대가 내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가르칠 수 없다. 사실 가르침은 불가능하다. 단지 배움만이 가능하다. 만일 그대가 받아들인다면 그대의 배움은 꽃필 것이다." --스승은 당신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스승은 당신이 배울 수 있는 됨됨이이다. 그 차이를 알아야 한다. 제자 스스로가 스승의 됨됨이를 배우는 것이다. 도 노자의 한 제자가 말했다. "스승님, 저는 도달했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만일 그대가 도달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확실히 그대가 도달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제자는 몇 달을 기다리다가 어느 날 말했다. "스승님이 옳았습니다. 이제 그것은 도달했습니다." 노자는 무한한 자비로 제자를 바라보았다. 노자는 사랑으로 제자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노자가 말했다. "그건 옳다. 이젠 무엇이 일어났는지 말해 보아라." 그는 말했다. "스승님께서 만일 그대가 도달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대가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때 저는 지나쳐 있었습니다. 스승님의 그 말씀은 저를 감화시켰습니다. 어떻게 '나'를 도달할 수 있었겠습니까? '나'는 장벽이며 그러므로 나는 길을 열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거기에 존재하지 않았을 때 왔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다른 제자들에게 그 일어난 상태를 말해 주어라." 그는 말했다. "나는 즐겁지도 않았고 불쾌하지도 않았다. 나는 불신자도 아니었으며 성인도 아니었다. 나는 이것도 아니었고 저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것이 도달했을 때 특별한 어느 누구도 아니었다. 나는 바로 수동성이었다. 무한한 수동성이었다. 곧 하나의 문, 열린 문이었다. 나는 그것을 갈구하지도 않았다. 유의하라. 나는 그것을 부르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그 부름조차도 나에 의할 것이기에. 나는 부르지도 않았고 실제로 그것에 대해서 완전히 잊었었다. 나는 그저 앉아 있었다. 나는 탐구하지 않았으며 찾지도 않았고 묻지도 않았다. 나는 거기에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그것이 나에게 넘쳐흘렀다." --도는 이렇게 일어난다. 만일 당신이 더욱더 묵종한다면 도는 여기에서 일어날 수 있다. 도는 여성의 길이다. 모든 다른 종교들은 침략적이며 남성적이다. 하지만 도는 여성적이다. 기억하라. 진리는 여성적인 자각의 상태에 있을 때에만 온다. 당신은 진리를 정복할 수 없다. 진리를 정복하려는 생각조차도 어리석은 일이다. 암탉 제비들이 농가의 지붕 위에 한 줄로 앉아서 지저귀면서 여름과 남쪽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고 북풍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제비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그러자 다른 짐승들은 제비와 제비들이 날아간 남쪽에 대해 이야기했다. 암탉 한 마리가 말했다. "내년에는 나도 남쪽으로 갈 테야." 해가 바뀌어 제비들이 돌아왔고 봄과 여름이 흘러갔다. 이제 다시 제비들은 지붕 위에 앉았다. 양계장에서 닭들은 남쪽으로 가겠다던 암탉의 출발에 대해 논의했다. 이윽고 어느 날 이른 아침, 바람이 북쪽으로부터 불어오고 제비들은 갑자기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 그들의 날개로 바람을 안았다. 신비한 인간의 믿음보다도 더 오래되고 더 신비한 지식이 그들을 밀어냈고 그 힘으로 제비들은 높이 날아올라 도시의 어두운 먹구름을 뚫고 떠나버렸다. "저 바람은 얼마나 위대한가!" 암탉이 외쳤다. 암탉은 날개를 펼치고, 그 위대한 바람을 안으며 양계장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길 밖으로 푸덕거리며 계속 달렸다. 암탉은 어느 곳에서 주저앉았는데, 거기엔 정원이 있었다. 저녁이 되자 암탉은 헐떡거리며 돌아왔다. 돌아온 암탉은 남쪽으로 가는 빠른 길과 거대한 세상의 교통 따위들을 닭들에게 이야기했다. 감자가 자라는 땅과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보았고 그리고 길 끝에서는 정원을 발견했고 그곳에는 아름다운 장미들과 정원사도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감탄한 다른 닭들이 말했다. "그리고 얼마나 아름다운 묘사인가!" 겨울이 가고, 잔인한 달들이 지나서 다시 봄이 왔다. 제비들도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이제 다른 닭들은 남쪽에 바다가 있다는 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당신들은 우리의 암탉을 믿어야 해." 닭들은 제비들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제 암탉은 아는 자가 되었다. --지식은 한 마리의 암탉이다. 그것은 아주 멀리 갈 수가 없다. 암탉은 언젠가 어떤 것을 앎으로써, 약간 벗어나 알게 되긴 하지만 멀리 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며, 그 앎은 방해물이 된다. 지식을 버려라. 그런다 해도 당신은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지식으로 당신 자신을 소유한다면 오히려 모두를 잃을 것이다. 슬픈 이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외과 의사가 있었다. 그가 나이가 들어 은퇴하게 되자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그의 제자들이 축하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들이 축전을 베푼 날 제자들은 그가 약간 슬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한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무슨 일이십니까? 왜 그렇게 슬퍼 보입니까? 선생님은 성공적인 인생을 사셨습니다. 아무도 선생님과 비교될 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선생님은 행복할 만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계십니다. 자, 선생님의 제자들을 바라보십시오. 그들은 세상 어디에나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슬퍼하십니까?" 그는 말했다. "나는 결코 의사이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어렸을 때 나는 무용수가 되고 싶었다네. 이제 내 인생은 다 갔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데에 내 삶을 소모해 버렸어. 나는 분명히 성공했지만 만족할 수가 없네. 그건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지. 그건 배고프지도 않은데 누군가가 자네에게 먹기를 강요한 것과 다름없네. 자네가 물을 마시길 원했는데 누군가가 자네에게 우유를 강요한다면, 확실히 물보다는 우유가 낫지만 자네는 갈증을 느끼고 있었고 물을 마시길 원했으므로 우유에 만족하지 못할 것일세."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이제 그의 모든 성공은 잘못된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증명 한 소년이 지나치게 많은 여자들과 놀아나고 있었다. 아버지는 소년을 정신 분석법으로 치료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 대가는 매우 비쌌지만 완쾌만 된다면 해볼 만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마침내 아들이 돌아오자 그는 그 치료법에 어떤 것이 있었는지 물었다. "네가 10살이었을 적에 우리가 너와 소녀를 붙잡아 왔던 일을 의사에게 말했느냐?"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가정부를 둘 수 없었던 것을 의사에게 말했느냐? 13명의 가정부들이 우리 집에서 달아났었지!" 아들은 끄덕였다. "5명의 모델과 13명의 여대생에 대해서도 말했느냐? 그리고 교장의 부인과 함께 지냈던 일도 이야기했느냐?" 다시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에게 말해 다오. 의사가 무어라고 했지?" "의사들은 내가 동성애적인 성벽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들이 말했다. "그들은 내가 동성애적인 성벽이 있다고 했단 말예요!" --전문가들은 무엇인가를 말해야만 한다. 그들은 그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증명해야만 한다. 이제 만일 이 소년이 동성애적인 성벽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누구도 이성적인 성벽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인가를 찾아내야만 했고 무엇인가를 주장해야만 했다. 그것이 아무리 부조리하더라도. 어떤 병 한 의사가 업무를 시작하자 곧 첫 번째 환자가 왔다. 그는 환자를 진찰했지만 그 환자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의사는 그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 환자에게 알릴 수는 없기에 책들을 뒤져보았지만 여전히 알아낼 수가 없었다. 의사는 매우 초조해졌다. 환자는 침대에 누워서 지켜보고 있었고, 이제 의사는 진땀까지 흘리기 시작했다. 그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의사는 환자에게 물었다. "전에도 이 병을 앓은 적이 있습니까?" 환자가 말했다. "예, 5년 전에 앓았었지요." 의사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요. 틀림없군요. 당신은 그 병을 다시 앓고 있는 거요!" --적어도 그는 무엇인가를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그 병을 알아낼 수 있다 해도 그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말장난 캐묻기를 좋아하는 소녀인 조이스가 물었다. "아빠, 오늘이 수요일이에요?" 무던하게도 아버지는 대답했다. "아니다. 오늘은 화요일이란다." 조이스가 물었다. "그런데 아빠, 오늘이 수요일이라고 어제 말씀하셨잖아요." 아버지가 말했다. "그렇지. 오늘은 수요일의 어제야. 목요일의 어제는 내일의 오늘이지. 오늘이 내일이면 오늘은 어제야. 오늘은 지금 오늘이지. 이제 이해하겠니?" --말장난, 장난들... 일 뿐이다. 당신의 모든 철학, 당신의 모든 신학은 말장난 혹은 말놀이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부정과 긍정 뮬라 나스루딘이 한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얼마 후부터 그는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의기소침해하곤 하였다. 그래서 친구가 대관절 무슨 일로 그러느냐고 나스루딘에게 물어 보았더니 뮬라 나스루딘이 대답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네. 나는 지금 자살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중일세." 그 친구가 말했다. "아무리 자살이라도 그렇지, 무슨 고려를 그리도 오랫동안 하고 있는가? 무슨 영문인지 말이나 해 보게. 내가 어떤 도움이라도 될는지 모를 테니." 나스루딘은 대답했다. "나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네. 그런데..." 그러자 친구가 말을 가로막으며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듣지 않아도 알고도 남겠네. 틀림없이 거절했겠지? 어리석군! 그 말을 믿다니. 여자가 싫다고 하는 말 속에는 좋다고 하는 뜻이 담겨 있음을 모르나? 나스루딘이 말했다. "그 정도의 상식은 나도 알고 있네. 그녀가 싫다고 하였다면 이토록 심각하지도 않을 걸세. 하지만 내가 결혼하자고 말하자 그녀는 나에게 변변치 않은 녀석이라고 쏘아 대지 않겠는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네. 싫다고 하였다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 걸세." --그대가 부정하는 말 속에는 긍정이 숨어 있다. 조금만 깊이 들여다본다면 그 부정 뒤에는 긍정이 숨어 있음을 금세 알아낼 수 있다. 그대의 긍정이나 부정은 손톱만큼의 깊이도 없는 것이다. 바로 그 밑에는 종이 한 장 사이를 두고 반대의 것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대는 아무 노력도 들이지 않고 부정과 긍정 사이를 안방 드나들 듯 하는 것이다. 가르칠 수 없는 것 우파시냐드 시대의 스베타케투라는 어린 소년은 아버지에 의해 깨달음을 얻은 한 스승의 집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수년 동안 그는 거기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웠다. 그는 모든 베다를 기억하였고 그 당시에 접할 수 있는 모든 과학과 학문을 통달하였다. 그는 위대한 학자가 되었으며 그의 명성은 온 나라에 퍼졌다. 이제 누구도 그에게 가르칠 만한 것은 없었다. 그래서 스승은 말했다. "그대는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알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 스승이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자신이 배워 알았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물론 큰 자만감과 에고를 갖고 아버지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가 막 마을 어귀로 들어섰을 때, 아버지 우달락은 창문으로 아들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어떻게 걷고 있는지 보고 있었다. 매우 자만심에 찬 걸음걸이였다. 무거운 머리를 떠받치기라도 하듯 목과 어깨에 너무 힘을 주고 걷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는 슬퍼졌다. 진정으로 알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고의 지식에 도달한 사람은 무엇을 알았다는 표시가 없기 때문이다. 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스케타케투는 자기 아버지가 매우 행복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학자가 되어 돌아왔다. 어디를 가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존경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슬픈 표정을 보았다. 그래서 물었다. "왜 슬픈 표정이신지요?" 아버지가 말했다. "너에게 꼭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 그것 하나를 앎으로 해서 더 이상 어떤 것도 배울 필요가 없는 그것을 너는 알고 있느냐? 그것 하나를 앎으로 해서 모든 고통이 끊겨지는 그것을 너는 알고 있느냐? 배울 수 없는 그것을 너는 배웠느냐?" 아들 또한 갑자기 슬픈 표정이 되었다. "아니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워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배우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에게나 제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말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거라. 그리고 너의 스승에게 돌아가서 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해라." 그러자 아들이 말했다. "그러나 그런 말은 모순됩니다.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면 스승께서 어떻게 저에게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요?" 아버지가 말했다. "그것이 진정한 스승의 기술이다. 그는 가르칠 수 없는 것을 너에게 가르칠 것이다. 다시 돌아가거라." 할 수 없이 그는 다시 돌아가 스승의 발에 절을 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저의 아버지는 정말로 터무니없는 것을 위해 저를 다시 스승님께 보냈습니다. 지금 저는 제가 어디에 있으며 그리고 스승님께 무엇을 물어야 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저를 다시 돌려보내면서 배워서 알 수 없는 것을 배웠을 때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대체 그것이 무엇인지요? 스승님께서는 그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마디도 없으셨습니다." 그 스승은 말했다. "그것은 스스로 묻기 전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대는 그것을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부터 너는 미묘한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기억하라. 그것은 너무도 미묘한 것이기 때문에 가르칠 수 없는 것이다. 오직 내가 너에게 할 수 잇는 일이란 간접적으로 돕는 일밖에는 없다. 이것을 한번 해 보아라. 내가 데리고 있는 적어도 사백 마리 이상 되는 소와 그밖의 가축을 데리고 인적이 끊긴 아주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거라. 어떤 말도 하지 말고 가축들과 함께 살아라. 절대로 말을 하지 말아라. 이 가축들은 어떤 말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속 침묵 속에 남아 있어라. 사백 마리가 번식하여 천 마리가 되거든 그때 돌아오너라." 스승은 또다시 이렇게 말했다. "숲속으로 가서 혼자 살아라.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말아라. 그곳에서는 생각이라는 것이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동물들은 너의 어떤 생각도 이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의 학자적인 자만심을 그곳에서 떨쳐버려라." 스베타케투는 스승의 말대로 따랐다. 그는 숲속으로 들어가 가축들과 수년 동안 같이 살았다. 처음 며칠 동안은 수많은 생각들이 마음속에 떠돌아다녔다. 똑같은 생각들이 계속 맴돌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도 지겨워졌다. 스베타케투는 깨닫게 되었다. 사백 마리의 가축과 새와 야생 동물과 나무와 바위와 강과 냇물만 있을 뿐 거기에는 누구와 이야기할 대상은 전혀 없었다. 동물들 앞에서 자만심을 내보인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쓸모없는 짓이기 때문이다. 스베타케투조차도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계속 에고의 상태로 남아 있다면 이 동물들이 얼마나 나를 비웃을까? 내가 지금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그는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거나아니면 냇가에서 낮잠을 즐겼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점차로 침묵 속으로 들어갔다. 여러 해가 흘렀고 이제는 자신이 언제 돌아가야 할 것인지도 까맣게 잊을 정도로 그의 마음은 사라졌다. 어떤 생각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그의 마음은 사라졌다. 어떤 생각도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그는 침묵 속에 있게 되었다. 과거는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과거가 떨어져 나감으로써 미래 또한 떨어져 나갔다. 미래라는 것은 단지 과거의 투영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스승이 말했던 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자신이 언제 돌아가야 하는지조차 잊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 그는 단지 여기, 그리고 지금 존재할 뿐이었다. 그는 마치 동물과 같이 순간에 살고 있다. 그는 이제 한 마리 소가 되었다. 가축이 천 마리가 되었을 때는 가축 자신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가축들은 스베타케투가 스승이 계신 아쉬람으로 데리고 가길 원했다. 그러나 스베타케투가 잊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는 소들이 이 사실을 알려주기로 결정을 하였다. "자, 이제 이만한 세월로서 충분하다. 우리들이 천 마리가 되었을 때 돌아와야 한다고 그대의 스승이 말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은 이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우리는 돌아가야만 한다. 이제 우리들은 천 마리가 되었다." 그래서 스베타케투는 비로소 동물들과 함께 돌아오게 되었다. 스승은 스베타케투가 천 마리의 가축과 함께 돌아오는 것을 자신의 오두막 앞에서 발견하고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아라! 저기 천 마리의 짐승이 오고 있다. 저기 스베타케투는 없다." 스베타케투는 이토록 침묵의 존재가 되었다. 거기에는 에고나 자아 의식은 없었다. 단지 한 마리의 가축이 되어 그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스승은 그를 맞이하였다. 스승은 환희의 춤을 추고 있었다. 그는 스베타케투를 껴안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그대에게 말해야 할 것은 없다. 그대는 이미 알고 있는데 왜 나에게 왔는가?" 스베타케투는 말했다. "단지 스승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입니다. 단지 당신의 발을 만지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스승님은 저에게 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스승은 어떤 것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간접적인 도움만이 가능한 것이다. 직접적인 인도가 있는 곳, 마음에다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하는 곳에서는 진정한 종교가 싹틀 수 없다. 사진사 한 번은 친구와 함께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궁전인 타지마할에 간 일이 있었다. 그는 유능한 사진사였다. 그런데 그는 타지마할을 단지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만 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우리는 타지마할을 보려고 여기 왔지 않은가?" 그가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보라구,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사진을 찍어서 집에서 볼 거야." --그런 사진들은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타지마할에 올 필요가 있었겠는가? 자살 나의 친구가 어느 여자를 사랑하였는데, 그녀가 그의 사랑을 거절했다. 처음 그는 시적인 감수성으로 자살을 생각하였는데 이 때문에 가족들은 매우 불안해하였다. 그들은 모두 그를 설득하려고 고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자살을 못하도록 말리면 말릴수록 그는 더욱더 자살하려고 하였으며 그것은 그에게 더욱더 자살을 확신하게 만들 뿐이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가족들은 그의 방문을 걸어 잠궜다. 그러자 그는 그의 머리를 문에다 부딪치기 시작했고 가족들은 더욱 당황하기만 했다. 갑자기 그들은 나를 기억해내고는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내가 거기에 갔을 때, 역시 그는 문에다 머리를 부딪고 있었다. 그는 정말로 격노하여,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죽으려고 단단히 작정한 것 같았다. 나는 방문 가까이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왜 너는 그렇게 쇼를 부리고 있니? 만일 네가 죽기를 원한다면 죽으면 그만이지, 왜 이렇게 시끄럽게 굴어? 머리를 문에 부딪친다고 죽을 것 같아? 상처만 훈장처럼 남고 너는 그것이 부끄러워 밖에 나다닐 수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내 말을 잘 들어 보라구! 나와 함께 강으로 가자구. 그곳은 내가 전부터 명상하였던 아름다운 곳인데 만약 죽으려고 한다면 거기처럼 알맞은 곳은 없어. 나와 함께 가자구!" 내가 자살에 반대하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조용해졌다. 그는 정말로 어리둥절하여 머리를 부딪치기를 그쳤다. 왜냐하면, 내가 그의 자살을 도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바보처럼 굴지 말고 문을 열어! 시끄럽게 굴어서 사람들이 모이게 하지 말란 말이야. 죽는 거 가지구 꼭 그렇게 떠벌려야 돼? 너는 그냥 나와 함께 가서 강물에 빠지기만 하면 돼! 거기에는 폭포가 있으니까 너는 그냥 사라져 버리게 될 거야." 마침내 그는 문을 열고 당황해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의 손목을 잡고 문 밖으로 나왔다. "언제 갈 거야?" 하고, 그가 물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겁내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이제는 내가 매우 겁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말하였다. "지금은 보름날 밤이니 서두를 필요는 없어. 사람이 죽기를 원할 때에는, 길조의 순간을 선택해야만 해. 그러니까 한밤중에 가자구. 그때에는 보름달이 환히 떠오를 거야. 그러면 너는 강물에 뛰어들면 되고, 나는 작별 인사나 하면 되는 거지." 그는 점점 더 두려워졌고 나는 단지 시간을 지연시키고 있었다. 우리는 10시에 잠자리에 누웠다. 나는 괘종시계를 12시에 맞춰 놓았다. 그리고 그에게 나는 가끔 그 종소리를 듣지 못하는 때도 있다고 일러주었다. 그리하여 만약 그가 먼저 그 소리를 듣는다면, 나를 깨우기로 하였다. 그러나 시계 소리가 울리자마자 그는 즉시 그것을 꺼 버렸다. 나는 몇 분을 기다리고 난 후에 이렇게 말하였다. "너, 뭘 생각하고 있는 거니? 나를 깨워야 하잖아?" 그는 갑자기 화를 내면서 말하였다. "나는 스스로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아. 만약 네가 죽고 싶다면, 나는 친구로서 돕는 것 뿐이야. 만일 네가 죽고 싶지 않다면 그것도 네 맘대로야. 그러니까 너는 나에게 말만 하면 돼. 나는 중립을 지킬 뿐이니까. 차가 준비되어 있으니까 너를 그곳까지 태워다는 줄 거야. 달이 떠 있는 아름다운 밤이 되었잖아? 자, 이제는 네 마음대로 해." 그가 말하였다.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줘. 나는 죽고 싶지 않아. 그런데 내가 죽도록 강요하는 네 놈을 도대체 뭐냐?" --단지 그가 제정신이 돌아오도록 시간을 지연시키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죽는다면 이것을 보고 자살이랄 수 있겠는가! 휴가 뮬라 나스루딘이 아주 오랫동안, 몇 해 동안이나 일을 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나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그날은 무척 화창한 날이었는데 느닷없이 그가 이렇게 말했다. "만일 내게 일자리가 있었다면 아마 오늘 같은 날은 휴가를 즐겼을 거야." --그는 사실 아주 여러 해 동안 일자리가 없이 놀고만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휴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일자리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일자리가 없으니 어디서 휴가를 받는담? 그는 휴가 때문에 일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구도자 어떤 구도자가 임제 선사를 찾아갔다. 임제는 중국의 위대한 선사였다. 그 구도자는 깨달음을 얻고 싶어했다. 그러나 임제는 이렇게 말했다. "기다려라. 먼저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 구도자가 말했다. "저는 항상 제가 건너온 다리를 부숩니다." 임제가 말했다. "좋다. 네가 어디서부터 오건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요즈음 쌀값이 얼마나 하는가?" 그러자 구도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저를 놀리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때리겠소." 임제는 그 앞에 절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너를 제자로 받아들이겠노라." --만일 그가 쌀값을 기억하고 또 자기가 어디에서부터 오고 있는지를 기억한다면 그는 진리를 구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과거로부터 지고 있는 것은 무엇이나 다 짐이고 장벽일 뿐이다. 그러한 과거의 짐을 가지고 다닐 때 그대는 결코 현재를 향해 열릴 수 없다. 목적지 티벳이라는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다. 머나먼 산골짜기에서 살고 있는 라마승이 자기 스승에게 편지를 보내어 승려 한 사람을 더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스승은 편지를 받고 제자들은 불러모아 편지의 내용을 읽어주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제자의 부착대로 나는 너희들 중 다섯 사람을 보내고 싶다." 그러자 제자들이 물었다. "그렇지만 편지에는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하였는데 어째서 다섯 사람이나 보내려고 하시는지요?" 스승이 대답했다.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은 다섯 명을 보내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결국 한 사람밖에 안 될 것이다. 길은 멀고 유혹의 손길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모두 웃으며 말했다. "우리 스승님이 드디어 노망이 드셨군! 한 사람만 필요하다는데 왜 다섯 명씩이나 보내려는 것이지?" 그렇지만 스승은 끝내 고집을 부려 다섯 명이 함께 길을 떠났다. 다음날 아침 어느 마을을 지나가고 있을 때, 그 마을 족장이 사람을 시켜 이런 전갈을 보내왔다. <어제 이 마을 제사장이 죽었기 때문에 제사장 역할을 해줄 승려가 한 사람 필요합니다. 대우는 아주 좋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 마을은 무척 잘사는 동네 같았다. 그래서 다섯 명 중 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이 마을에 남고 싶소. 이것 또한 부처님의 일이기 때문이오. 꼭 그 골짜기에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소? 여기에서도 똑같은 일을 할 것이오. 그리고 또 한 사람만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소? 그러니 나는 여기에 머물러 있겠소." 이렇게 해서 한 사람이 떨어져 나갔다. 그 다음날 나머지 네 사람이 어떤 성 앞을 지나가고 있을 때 그 마을의 왕이 말을 타고 그들 곁을 지나가게 되었다. 왕은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중의 한 젊은 라마승은 용모가 수려했고 또 건강해 보였다. 왕이 말했다. "잠깐! 나는 내 딸과 결혼할 젊은이를 구하고 있소. 가만히 지켜보았는데 당신이 아주 적격인 것 같소. 어떠시오? 그 아이는 내 외동딸이오. 결혼만 한다면 이 나라는 전부 당신 것이 되오." 그는 떠났다. 두 번째 사람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제 나머지 세 사람은 늙으신 스승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길은 멀었고 주위엔 유혹의 손길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래서 세 사람은 이렇게 결심했다. "그래도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그렇게는 되지 말자." 그들은 비록 내심으로는 한 친구가 왕이 되고 다른 친구는 훌륭한 제사장이 되었다는 것을 질투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그렇게 약속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사흘째 되던 날 밤에 그들은 길을 잃었다. 그런데 멀리 떨어진 언덕 위에 불빛이 보였다. 그들이 겨우겨우 그곳에 도착하니 거기에는 한 젊은 여인이 홀로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 여자가 말했다. "당신들이 와서 무척 다행입니다. 부모님들이 오늘 저녁에 돌아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아직도 안 오셨습니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이 집에서 혼자 있는 것은 너무도 무서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신들이 찾아오셨으니 정말로 다행입니다. 당신들은 하느님이 보내신 선물입니다. 부모님들이 돌아오시기 전까지 저와 함께 있어주세요. 부탁입니다." 다음날 아침 그들은 떠나야만 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그 여인을 깊이 사랑하게 되어 이렇게 말했다. "이 여자의 부모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갈 수 없소. 이 여인을 내버려두고 떠난다는 것은 자비롭지 못한 일이오." 사실 문제는 자비가 아니고 감정이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감정이 생길 때마다 자비를 이야기한다. 다른 두 사람이 말했다. "그럴 순 없소. 다 같이 가기로 약속해 놓고 당신 혼자 떨어져 나가다니!" 그러자 그가 말했다. "나는 평생 동안 자비를 베풀라고 배워 왔소. 이 여인은 혼자 있는 몸이고 아직 부모님들이 돌아오지 않았소. 혼자 두고 떠난다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오. 만일 그대로 떠난다면 부처님이 나를 용서치 않을 것이오. 당신들이나 어서 가시오. 나는 여기에 남겠소." 이렇게 해서 세 번째 사람이 또 도중에 떨어져 나갔다. 남은 두 사람이 어떤 마을을 지나고 있을 때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무신론자였다. 그들은 부처를 믿지 않았다. 사람들이 말했다. "부처가 말한 것이 옳다는 것을 이 기회에 어디 한번 우리 앞에서 증명해 보시오." 둘 중의 한 승려가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남은 한 사람이 말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오? 그 논쟁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잖소?" 그가 대답했다. "평생을 걸린다 해도 꼭 저들에게 부처님 말씀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겠소. 나는 이미 부처님에게 인생을 바친 몸이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지금 부처님의 철학에 도전을 하고 있지 않소?" 그것은 부처에 대한 도전이 아니었다. 실상은 그 승려의 자존심에 대한 도전이었다. "나는 이 마을을 떠날 수 없소. 나는 이 마을을 개종시켜 부처를 믿게 만들고야 말겠소. 당신은 가도 좋소. 사실 한 사람만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소?" 그 승려는 마을 사람들과 논쟁을 하기 위해 남았고, 결국 한 사람만이 애초에 목적한 골짜기에 도착했다. --목적지를 잊지 말아라. 규율 어느 유명 인사의 집에서 모임이 열리게 되었다.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하인은 현관으로 나가 문에 나 있는 구멍을 통해 방문객을 확인한 뒤 문을 열어 주며 방문객에게 말했다. "우산은 문 옆에 놓으십시오." 방문객이 말했다. "난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그럼, 다시 집에 가셔서 우산을 가져 오십시오. 주인님께서 제게 모든 손님들의 우산을 문 옆에 놓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손님을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규율은 규율이다. 율법 어느 유부녀가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 남자는 그녀와 육체적 관계를 맺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것은 옳지 않은 짓이에요." 하고 말했다. 그녀는 유태인이었다. "이것은 율법에 어긋나는 일이에요. 우리는 지금 율법을 어기고 있어요." 그러자 젊은 남자가 말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겁니까? 아직도 아홉 가지나 남아 있지 않습니까?" --법률은 편협하다. 그것은 너무나 편협하기 때문에 인간은 허점들을 발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율법 때문에 삶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헛소리 어떤 사람이 임종의 자리에 누워서 이렇게 말했다. "사라, 내가 죽기 전에 당신에게 알릴 것이 있소. 양복장이 긴즈버그는 나에게 200달러를 빚졌고. 푸줏간 주인 모리스는 50달러 빚졌고, 이웃집 클레인은 300달러의 빚이 있소." 그의 아내는 자식들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너희 아버지는 얼마나 놀라운 양반이냐. 죽어가면서까지 누가 얼마의 돈을 빚지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노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사라, 내가 지주에게 100달러를 빚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길 바라오." 그 말에 아내가 외쳤다. "오오, 이제 너희 아버지가 헛소리를 하시는구나." 네가 듣고 싶은 말이면 옳고, 그렇지 않으면 헛소리이다. 그러면 너는 즉시 그것과 무관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듣고 싶어하는 것만을 듣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아인슈타인은 인생의 말년에 이르러 자신의 모든 삶이 쓸모없이 낭비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하였다. 누구인가 그에게, "만약 당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 하고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 "결코 다시는 과학자기 되지 않겠소! 땜장이가 될지언정, 결코 과학자는 되지 않겠소! 과학은 끝났소!" --신비는 영원하다. 그것은 고갈될 수 없다. 바로 이것이 신비롭고 광대하며 고갈될 수 없는, 신이라고 하는 개념이다. 그대가 아무리 끊임없이 탐구해도 여전히 그것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공동체 어떤 숲에 큰불이 일어났다. 그런데 두 사람이 그 불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장님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였다. 절름발이는 볼 수는 있었으나 뛸 수가 없었고, 장님은 빨리 달릴 수는 있었으나 앞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들은 서로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는 서로 도울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장님이 절름발이를 업었다. 그들은 한 사람이 되었다. 절름발이는 볼 수 있었고 장님은 걸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도왔다. 결국 그들은 불길 속을 빠져 나와 목숨을 건졌다. --만일 두 사람이 서로 떨어져 있었더라면 그 두 사람은 모두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힘을 합쳤기 때문에 그들은 살아날 수 있는 길을 발견한 것이다. 오해 어떤 사람이 수퍼마켓 앞에 차를 세워 놓았다. 그가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그의 차는 못쓰게 망가져 있었다. 누군가가 차를 들이받아 차 앞부분이 완전히 부숴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의 차를 망가뜨린 차의 흔적이 보이지도 않았다. 그는 낙담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런데 앞유리창 와이퍼 밑에 쪽지가 끼워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매우 기뻤다. 차를 망가뜨린 사람의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쪽지를 꺼내어 읽었다. 쪽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내가 이 쪽지를 쓰고 있는 동안 적어도 이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소. 그들 모두는 내가 나의 이름과 주소를 쓰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소. 난 그렇지 않소."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은 실제적인 것이 아니다. 이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은 그가 자기 주소와 성명을 적어서 와이퍼 밑에 끼워 넣는 것으로 믿었다. 어느 누구도 그 종이에 무엇이 씌어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비켜서라 어느 학교의 교사가 일학년생들에게 묻고 있었다. "여러분들은 집에서 어떻게 식구들을 도와주지요?" 한 작은 소년이 말했다. "저는 접시를 닦아요." 그리고 계속해서 이야기들을 했다. 그때 그 교사는 쟈니라는 작은 소년이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 "쟈니, 너는 무엇을 하니?" 쟈니는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 "주로 저는 비켜서요." --비켜서라. 그것이 전부다. 나와 그대의 사이로 들어오지 말고 다만 비켜서라. 한순간만 그대가 비켜서도 깨달음은 일어날 수 있다. 낡은 것은 죽고 새로운 것이 태어날 수 있다. 실체와 예측 두 절이 서로 이웃해 있었는데 두 절의 주지에게는 심부름을 시키는 작은 소년이 하나씩 있었다. 두 소년은 시장에 가서 주지에게 필요한 채소 등의 물건을 사오곤 했다. 이 두 절은 서로 적대적이었다. 그러나 소년들은 역시 소년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관계를 잊어버리고 길에서 만나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놀곤 했다. 사실은 서로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금지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상대편은 적이어야 했다. 어느 날... 한쪽 절의 소년이 돌아와서 말했다. "저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오늘 시장에 가다가 저쪽 절에 있는 애를 만나게 되어 그에게 물었습니다. '어디 가는 중이니?' 그가 대답했습니다. '바람 부는 대로.' 저는 뭐라고 대꾸해야 할 지를 몰랐습니다. 그의 대답이 저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그 절의 주지가 말했다.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절의 사람은 누구나, 설사 하인까지도 저쪽 절의 사람들에게 져 본 적이 없었다. 따라서 너도 그 아이에게 이겨야만 한다. 내일 만나거든 다시 어디 가는 중이냐고 물어봐라. 그 아이가 '바람 부는 대로'라고 대답하면 너는 말해라. '바람이 없으면 어떻게 하니?'라고." 그 소년은 밤새 잘 수가 없었다. 그는 다음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려고 애를 썼다. 그는 여러 번 되새겼다. 그가 물어보고 상대편 소년이 대답하면 그때 그는 준비한 질문을 할 것이다. 다음날 그는 길에서 그 아이를 기다렸다. 이윽고 그 소년이 왔고 그는 물었다. "어디 가는 중이니?" 그 소년이 대답했다. "발 가는 대로." 그는 다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의 대답은 고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상대의 대답은 예측할 수 없다. 그는 매우 침울하게 돌아와서 주지에게 말했다. "그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의 대답은 바뀌었고 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자 그 주지가 말했다. "내일 그 아이가 '발 가는 대로'라고 하면 너는 '네가 절름거리게 되거나 발이 잘려지면 어떻게 할래?' 하고 물어라." 다시 그는 잠들 수 없었다. 그는 일찍 나가서 길에서 기다렸다. 그 소년이 왔을 때 그가 말했다. "어디 가는 중이니?" 그러자 그 소년이 대답했다. "시장에서 야채를 사 오려고!" 그는 매우 혼란스러워져서 돌아와 주지에게 말했다. "그에게는 도저히 안 되겠어요. 그는 계속 바뀌고 있어요." --삶이란 그 소년과 같다. 실체는 고정된 현상이 아니다. 그대는 현재에 존재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그 안에... 오직 그때의 반응만이 실체와 부합할 수 있다. 만약 그대의 대답이 미리 고정되어 있다면 그대는 이미 죽은 것이며 이미 놓친 것이다. 내일이 오면 그대는 내일을 맞지 못한다. 그대는 이미 지나가 버린 어제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문제 두 명의 정신과 의사가 같은 건물에 살았다. 그들은 직장에서 돌아와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게 되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걸은 계속해서 반복되어 일어나는 한 가지 사실에 대해서 매우 궁금해했다. 갑이라는 정신과 의사는 언제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을이라는 의사에게 침을 뱉곤 했다. 그러면 을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수건을 꺼내어 침 묻은 곳을 닦곤 했다. 어떤 때는 그런 일을 당할 때 을이 혼자서 킥킥거리며 웃는 일도 있었다. 엘리베이터 걸은 더욱더 호기심이 생겼다. 너무 궁금해지자 그녀가 을에게 물었다. "박사님, 박사님과 같은 일을 하시는 저 박사님은 왜 계속해서 박사님께 이런 무례한 짓을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을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 나도 모르오. 그건 그 사람의 문제니 내가 어떻게 알겠소. 그리고 또 내가 왜 그런 일에까지 신경을 쓰겠소? 그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지요. 하지만 그것도 그 사람의 문제일 뿐이라오." --어떤 사람이 그대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다. 그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의 문제로 만든다. 그리고는 기분 나빠 하고 걱정을 한다. 또는 복수할 생각도 한다. 모험 사막을 지나던 한 여행자가 몹시 목이 말라서 주위를 둘러보니 길가에 펌프가 하나 있었다. 알다시피 펌프는 그냥 두면 물이 밑으로 빠지기 때문에 물을 퍼올리려면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다시 부어야 한다. 목이 마른 여행자는 무척 반가워서 펌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펌프 손잡이에는 종이 쪽지가 한 장 매달려 있었다.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부탁의 말씀. 길 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몇 년이 흘러야 한 두 명씩 이곳을 지나갑니다. 펌프는 제대로 작동이 되지만 몇 년 동안 아무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물을 퍼올리려면 먼저 펌프에 물을 부어야 합니다. 물 한 병을 건너편 흰 바위 밑에 숨겨 놓았습니다. 그 물을 마셔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마신다면 펌프를 작동시키기엔 물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 말을 믿어주십시오. 그 물을 전부 붓는다면 틀림없이 펌프가 물을 퍼올릴 것입니다. 그때는 필요한 물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떠나기 전에 반드시 도로 그 물병을 채워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다음 사람이 펌프를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물병을 도로 채워서 바위 밑 원래 자리에 숨겨 놓으십시오." 그 쪽지에는 서명까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십 년 전의 날짜가 적혀 있었다. 무려 이십 년 전의... 그 남자는 흰 바위 밑으로 달려갔다. 과연 그곳에는 물병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그 펌프에 써 있는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었던 것이다. 여행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만일 그 글을 써 놓은 사람이 미친 사람이라면, 혹은 누가 장난을 친 것인지도 모르지 않는가? 게다가 지금은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 아닌가?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누가 아는가?' --이것은 대단한 모험이며, 무턱대고 믿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그 글을 써 놓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이며, 서명을 해 놓긴 했지만 그의 정체를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따랐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고 신뢰이다.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라 아브라함 링컨이 대통령이 된 뒤 내각 구성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을 선택할 때, 비서관에게서 어떤 사람을 추천 받았다. 그 사람 이름을 듣자 링컨은 당장에 거절했다. 이유를 묻자 링컨은 말했다. "나는 그 사람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이유였다. 그래서 비서관이 반문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얼굴 생김새에는 책임이 없지 않습니까? 얼굴이야 부모가 만들어 준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링컨이 말했다. "아닙니다. 뱃속에서 나올 때는 부모가 만든 얼굴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모든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링컨의 말은 절대적으로 옳은 말이다. 마흔 살이 넘으면 그대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얼굴은 그대가 살아오고 사랑하고 걱정해 온 모든 것의 종합이다. 그대가 행동해 온 방식, 관계해 온 것들이 얼굴에 다 나타나 있다. 얼굴은 바로 그대의 자서전이다. 따라서 사십이 넘으면 마땅히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애완 동물 어떤 사람이 애완 동물 가게에 들어갔다. 그는 애완 동물을 돌아보고 주인에게 물었다. "저 큰 개는 얼마요?" 그 개는 매우 사나워 보이는 독일종 세퍼드였다. 주인이 말했다. "500루피입니다." 그것은 그에게는 너무 비쌌다. 그래서 그는 다시 물었다. "이 작은 놈은 얼마나 합니까?" 그것은 몸집이 작은 다른 종류의 개였다. 주인이 말했다. "1,000루피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물었다. "여기 작은 놈은 얼마요!" 그것은 제일 작은 개였다. 주인이 말했다. "2,000루피입니다." 그 사람은 매우 당황해서 물었다. "그럼 내가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면 얼마를 내야 합니까? 개가 작아짐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는데, 내가 만약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면 도대체 얼마를 내야 합니까?" --그대의 두려움은 이런 식이다. 그대가 나에게 가까이 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아무것도 없음'을 잃게 되면 모든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고장난 오르간 어떤 왕의 거대한 궁정에 오르간이 하나 있었다. 왕은 그것을 매우 아꼈지만 어디엔가 고장이 있었다. 그 오르간은 매우 독특한 것이어서 아무도 그것을 수리할 줄 몰랐고 아무도 그와 같은 것을 본 적도 없었다. 이 왕이 아주 어릴 적, 그의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는 그 오르간 소리를 들었었는데 그때 이후로는 고장이 나버렸다. 그러나 왕은 그 오르간을 몹시 아꼈으므로 자기의 방 안에 두고 있었다. 그것은 곁에서만 봐도 아름다웠다. 그것을 고치기 위해 많은 기술자가 불려왔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많은 노력을 했으나 점점 더 나빠질 뿐이었다. 그 오르간은 점점 더 망가졌고 그 왕은 희망을 잃었다. 그 오르간은 고쳐질 수 없는 것이라고 포기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늙은 거지가 나타나서 문지기에게 말했다. "오르간이 고장났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가 그것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 문지기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여러 나라에서 뛰어난 기술자와 음악가들이 왔었으나 어디가 고장인지를 몰랐고, 그 오르간이 너무 복잡해서 그것이 어떤 형태의 오르간이며 어떤 종류의 음악이 연주될 수 있는지조차도 몰랐었기 때문이다. 문지기는 웃음을 터뜨리려다 그 거지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거지의 목소리와 눈동자가 믿을 만한 듯이 보였다. 거지는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있었으며 비록 거지일 망정 그의 얼굴은 당당해 보였다. 그 문지기의 마음은 말하고 있었다. "아마 또 한 번의 시간 낭비가 될 거야." 그러나 그의 가슴은 말했다. "이 사람은 매우 자신에 차 있는 듯한데 한번 고쳐 보게 한들 또 어떻겠나?" 그래서 그는 그 거지를 왕에게 데리고 갔다. 거지를 보자 왕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많은 기술자가 시도해 보았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대는 미쳤음에 틀림없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이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그 거지가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고장은 없을 것입니다. 그 오르간은 벌써 완전히 고장이 나 있기 때문에 제가 더 이상 고장낼 수도 없을 것이니 폐하께서 저에게 기회를 한 번 주신들 무슨 손해가 있겠습니까?" 왕은 생각했다. '그의 말이 옳다. 더 이상 고장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왕은 승낙했다. "좋아, 한번 고쳐 보게." 여러 날 동안 그 거지는 오르간 뒤에서 일하고, 일하고, 또 일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 날 한밤중에 그는 오르간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궁전 전체가 미지의 멜로디와 매우 신성한 뭔가로 가득 채워졌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달려왔고 왕도 침실에서 나와서 말했다. "그대가 해냈구나. 그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그 일은 거의 불가능했을 텐데... 그대는 기적을 행했네!" 그 사람이 말했다. "아니오, 어렵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것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폐하의 아버님 때에 제가 이 오르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대가 준비되어 있다면 더 이상의 피해가 그대에게 가해질 수는 없다. 그대는 이미 피해를 받고 있으며 나는 더 이상 그대를 해칠 수가 없다. 이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나의 눈을 바라보고 나의 목소리를 느껴 보라. 나에게 기회를 달라. 그것은 어렵지 않다. 일단 그대가 무한속으로 녹아들게 되면, 그대는 그대 자신이 나온 그 근원에 있게 된다. 꿈 정력적인 터틀톱이 75세 생일날, 의사의 진찰실을 찾아갔다. "선생님, 나는 오늘 밤 스무 살짜리 소녀와 데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원기를 복돋워줄 약을 좀 주십시오." 의사는 이해가 가는 듯 빙그레 웃으며 그 노인에게 처방을 해주었다. 그날 밤 늦게 의사는 호기심이 나서 환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이 도움이 됩니까?" "놀랍습니다. 벌써 일곱 번째입니다." 터틀톱이 대답했다. "대단하군요." "여자는 어떻습니까?" "여자요? 그녀는 아직 여기 오지도 않았어요." --꿈꾸고만 있지 말라. 그러면 너는 여자를 놓쳐버릴 것이며 삶을 놓쳐버릴 것이다. 꿈꾸기를 멈추고 현실을 보라. 현실은 네 앞에 있다. 현실은 이미 네 주위에, 네 내부에, 네 외부에 있다. 네가 꿈을 꾸고 있으면, 꿈이 너의 내적 공간을 점령한다. 헛소리 어떤 사람이 임종의 자리에 누워서 이렇게 말했다. "사라, 내가 죽기 전에 당신에게 알릴 것이 있소. 양복장이 긴즈버그는 나에게 200달러를 빚졌고, 푸줏간 주인 모리스는 50달러를 빚졌고, 이웃집 클레인은 300달러의 빚이 있소." 그의 아내는 자식들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너희 아버지는 얼마나 놀라운 양반이냐. 죽어가면서까지 누가 얼마의 돈을 빚지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노인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사라, 내가 지주에게 100달러를 빚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 바라오." 그 말에 아내가 외쳤다. "오오, 이제 너희 아버지가 헛소리를 하시는구나." --네가 듣고 싶은 말이면 옳고, 그렇지 않으면 헛소리이다. 그러면 너는 즉시 그것과 무관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듣고 싶어하는 것만을 듣는다. 속임수 한 유태인 부부가 플로리다에 갔는데, 호텔방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호텔은 유태인을 금지하기로 악명 높은 호텔이었다. 남편이 아내를 돌아보며 말했다. "베키, 당신은 입을 꼭 다물어야 해. 한마디라도 당신 입에서 나오는 날이면 모든 것이 허사야. 나에게 맡겨둬. 나는 영어를 잘하니까 데스크에 있는 사람도 절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우리를 들여보낼 거야." 그들은 데스크로 다가갔다. 데이브가 방을 청했다. 호텔 직원은 그들에게 열쇠를 주었다. 방을 얻는 데 성공한 후 베키가 말했다. "데이브, 날씨가 아주 더운데 수영하러 풀에 갈 수는 있겠지요?" 데이브가 말했다. "좋아, 그러나 한마디라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마." 그들은 탈의장으로 갔다. 데이브는 탈의장 심부름꾼에게 신호를 했고 그는 그들에게 의자와 수건을 가져다 주었다. 베키는 데이브를 향해 물었다. "이제 풀에 들어갈 수 있어요?" "물론이지, 그러나 잊지 마. 한마디도 말하면 안 돼." 베키는 풀의 가장자리로 가서 물에 발가락을 담가보았다. 물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오, 베이(유태어의 감탄사)!" 하고 고함을 지르다가 문득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정신을 차렸다. 그 소리에 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녀는 유태어로 덧붙였다. "그 말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한단 말이야." --속일 수 없다. 어떻게 해도 그것은 나타난다. 동기는 숨길 수 없는 것이다. 동기를 숨길 수 있는 방법이나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동기는 겉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러한 동기는 의식적인 것이 아니다. 스스로는 그 동기를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존재한다. 어떻게 가족들은 완고한 할아버지를 헝가리로부터 미국으로 모셔오는 데 성공했다. 그리하여 할아버지는 딸의 가족과 함께 뉴욕에 머물러 있었다. 할아버지는 뉴욕과 뉴욕이 지공하는 모든 것에 홀딱 반해 버렸다. 하루는 손자 윤켈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센트럴 파크의 동물원에 갔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그 할아버지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그러나 웃고 있는 하이에나가 갇혀 있는 우리에 도착했을 때 그는 호기심이 일어났다. "윤켈아, 나는 고국에서는 웃고 있는 동물을 본 적이 없단다." 윤켈은 근처에 서 있던 안내원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나의 할아버지는 최근에 유럽에서 오셨습니다. 할아버지는 그곳에는 웃는 하이에나가 없다고 하십니다. 할아버지에게 전해 드리도록 설명을 좀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안내원이 말했다. "네, 그놈은 하루에 한 번 먹이를 먹습니다." 윤켈은 할아버지에게 헝가리 말로 통역을 했다. "그것은 하루에 한 번 먹이를 먹습니다." 안내원이 계속했다. "그것은 일주일에 한 번 목욕을 합니다." "그것은 일주일에 한 번 목욕을 합니다." 노인은 주의 깊게 경청했다. 안내원이 덧붙였다. "그것은 일 년에 한 번 짝을 짓습니다." "그것은 일 년에 한 번 짝을 짓습니다." 노인은 사려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는 하루에 한 번 먹이를 먹고, 일 주일에 한 번 목욕을 하는군. 그렇지만 그것은 일 년에 불과 한 번밖에 짝을 짓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가 있을까?" --이 할아버지는 늙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아직도 유년기에 고착되어 있다. 그의 마음은 아직도 성적이다. 그는 하이에나가 일 년에 단 한 번밖에 짝을 짓지 못하는데 어떻게 웃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성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행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성을 초월하는 축복의 가능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음식 이외의 것에서는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호화스러운 집이나 차나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아닌 것에도 행복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기준을 넘어서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 속에 갇혀 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감옥이다. 당신이 핀켈스타인이란 사람이 한 세일즈맨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글쎄, 난 당신의 달걀을 사고 싶지 않아요. 내 호텔이 완전히 잿더미가 된다 하더라도 난 당신의 달걀을 사지 않겠소. 그리고 내 아내가 죽는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의 달걀을 사지 않겠소. 그리고 내 아이들이 죽는다 하더라도 사지 않을 거요." 그 달걀 상인은 논쟁의 핵심을 찔렀다. "만일 당신이 장님이 된다면 달걀을 한 줄 사 주시겠습니까?" 핀켈스타인은 경고하듯이 말했다. "나는 그 이야기에서 빼시오." --현실이나 삶의 진실을 피할 수는 없다. 만일 죽음이 실존한다면, 그것을 회피해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대가 진실을 빨리 직시하면 할수록 더 좋을 것이다. 왜 그대는 죽음과 위험에 대해서 항상 자신을 제외하는가? 사랑은 싸움? 구약 시대에 유명한 노아의 방주에서 배 안에 있는 동안 사랑의 행위가 금지되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홍수가 지나 온갖 동물들이 방주에서 쌍쌍이 줄을 지어 나갈 때, 노아는 그들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코양이와 암코양이가 나왔는데, 그들 뒤로는 수많은 새끼고양이들이 뒤따라 나왔다. 노아는 의심스럽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러자 수코양이가 말했다. "당신은 우리가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었지요!" --사랑은 일종의 싸움이다. 사랑은 곧 싸움이다. 싸움이 없는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 사랑의 에너지는 바로 싸움 속에서 싹튼다. 그러나 사랑이 반드시 싸움이나 투쟁만은 아니다. 사랑은 그 이상이다. 사랑은 싸움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것을 초월한다. 싸움은 사랑을 파괴시키지 못한다. 사랑은 싸움이 끝난 후에도 살아남지만, 사랑은 싸움없이 존재할 수 없다. 위조 지폐 어떤 사람이 돈을 지불하는데 위조 지폐를 사용했다고 고소 당했다. 피고는 심문받는 도중 그 돈이 가짜였다는 것을 몰랐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도록 강요당하자 이렇게 자백했다. "그것은 훔친 것이기 때문이지요. 내가 가짜라는 것을 알았다면 돈을 훔쳤겠습니까?" 판사는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 말이 이치에 맞는다고 결정을 내려서 위조 지폐의 죄목을 기각시키고 새로운 죄목, 즉 절도죄로 대치시켰다. "분명히 저는 그것을 훔쳤습니다." 피고는 순순히 자인했다. "그러나 위조 지폐는 법적인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아닌 것을 훔친 것이 어떻게 범죄가 되겠습니까?" 아무도 그의 논리에서 결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석방되었다. --그러나 삶에는 이러한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만약 네가 실제 그렇다면 그렇게 쉽게 석방되지는 못할 것이다. 엄마 어느 일요일, 학교에서 소풍을 가다가, 한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잃어버렸다. 그의 어머니는 미친 듯이 그를 찾기 시작했다. 곧 그녀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에스텔! 에스텔!"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아들을 발견해 내고는 달려가서 두 팔로 그를 끌어 안았다. "왜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에스텔이라고 이름을 불렀지?" 어머니가 물었다. 그는 전에는 한 번도 엄마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대답했다. "엄마라고 부르는 것은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곳은 엄마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라고 부른다면 수많은 어머니들이 몰려올 것이다. 그곳은 어머니들로 가득 차 있으니까. 너는 엄마를 개인적으로 불러야 한다. 하느님 역시 개인적으로 불리워지지 않는다면, 이름으로 불리워지지 않는다면, 신은 너의 삶에서 아무런 진실성도 갖지 못할 것이다. 힘 한 어린아이가 정원에 앉아 있는 아버지의 주위에서 놀고 있었다. 그 아이는 커다란 바위를 들어올리려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너무나 커서 들어올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말했다. "너는 네 힘을 다 사용하고 있지 않구나." "아니에요. 저는 모든 힘을 다 쓰고 있는 걸요. 더 이상은 할 수가 없어요." 아버지가 말했다. "너는 나에게 도와달라고 청하지 않았잖니? 그것도 역시 너의 힘이란다. 내가 여기 앉아 있는데도 너는 나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더구나. 그것이 네 힘을 다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테크닉을 통해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신의 도움을 구하지 않았다. 테크닉만을 갖고 명상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고릴라 잡는 방법 한 고릴라 수집가가 고릴라를 더 많이 모으려고 혈안이 되어 아프리카로 갔다. 그는 백인 사냥꾼의 오두막에 도착했다. "한 마리 잡는데 얼마입니까?" 수집가가 물었다. "내 몫으로 500달러, 저기 총을 들고 있는 키가 작은 피그미 몫으로 500달러, 그리고 내 개 몫으로 500달러를 받습니다." 수집가는 왜 개가 500달러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으나, 1,500달러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여 분배 방식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 여행을 하면서 백인 사냥꾼은 나무 위에 올라가 감시하고 있다가 고릴라가 밑에서 올라오면 고릴라의 머리를 때렸다. 고릴라가 땅에 떨어지면 개가 달려가서 이빨로 성기를 물어서 고릴라가 꼼짝못하게 했다. 그러는 동안에 사냥꾼은 나무에서 내려와 우리를 가지고 와서 고릴라를 그 안에 집어넣었다. 수집가는 놀라서 사냥꾼에게 말했다. "정말이지 멋있군요! 이런 방법은 내 생전 처음 봅니다. 당신은 확실히 500달러 값을 하는군요. 그리고 저 개도 대단하군요. 그렇지만 총을 들고 있는 저 피그미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같군요." 사냥꾼이 말했다. "그에 대해서는 걱정마십시오. 그도 제 몫을 합니다." 어쨌든 그들은 고릴라를 계속 한 마리씩 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들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모랠 지켜보고 있었던 고릴라를 만났다. 사냥꾼이 나무에 올라가 막 고릴라의 머리를 후려갈기려고 하는 순간, 고릴라가 몸을 돌려 먼저 그를 후려갈겼다. 사냥꾼은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피그미에게 고함을 질렀다. "개를 쏴! 개를 쏴!" --이것은 테크닉 지향적인 마음이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준비를 해두고 체제에 허점을 남기지 않는다. 그러나 종교적인 인간은 그렇게 계획적으로 살지 못한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신이 들어올 수 있는 많은 허점을 남겨둔다. 종교적인 인간이란, 사실은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인간이다. 우리가 어떻게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계획을 세우는 우리의 능력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한계를 갖고 있다. 최소한 뮬라 나스루딘이 죽어가고 있을 때 아들을 불러, 그의 곁에 가까이 오도록 했다. "아들아,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물론 나는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내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하신 말씀을 듣지 않았으니까. 아버지는 여자를 너무 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유혹은 너무나도 컸기에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일생 동안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었단다." 나스루딘은 아홉 명의 여자와 결혼을 했었다. 코란에서 허용하는 최대한도였다. 나스루딘은 말을 이었다. "나는 지옥을 자초한 것이었다. 사실 굉장히 괴로웠다. 나는 네가 듣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지만 이제 떠나면 너에게 말해줄 기회가 없으므로 말하는 것이다. 나는 네가 틀림없이 여자를 사랑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네 아비의 말이니 최소한 이 한 가지만은 명심하거라. 내 아들아, 한 번에 한 여자만, 한 번에 한 여자만을 사랑하거라. 적어도 그것만은 지키도록 해라." --한 번에 하나만. 네가 한 번에 두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면 너는 이중인격자로 보일 것이다. 너는 결국 정신분열증 환자가 되어버릴 것이다.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되어버릴 것이다. 네가 한 번에 세 여자를 사랑한다면, 너는 세 사람이 될 것이다. 네가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되는 여자의 수를 세어 봄으로써 너는 네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세어볼 수 있다. 그것은 너의 내부에 몇 명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도 손쉬운 기준이다. 네가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한다면, 너는 단일체로 통일되며 완전해진다. 갈등이 없으므로 너는 건강해진다. 바람둥이 신랑, 신부가 호텔의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예쁜 엘리베이터 걸이 신랑에게 말했다. "안녕, 내 사랑." 신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리자마자 고함을 질렀다. "저 바람둥이 같은 여잔 누구죠?" "아직 당신과는 아무런 일도 없었지 않소?" 신랑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일 그녀에게 당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건지 생각만 해도 걱정이 태산같단 말이야." --여자에 대한 사랑은 육체적이거나 기껏해야 정신적인 것이므로 영혼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스승에 대한 사랑은 영혼의 것이므로, 네가 두 스승을 사랑한다면 네 영혼은 분열될 것이다. 너는 완전히 조각조각 분해되기 시작하여 하나로 남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너는 형상과 형태와 통일성을 모두 잃어버릴 것이다. 한 명의 스승과 함께 있다는 의미는 '통일에 도달하는 것'이다. 도둑 경찰서장이 화가 나 있었다. "자네는 이 년 동안이나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 한 사람도 잡아내지 못했어." 그는 순찰 경관에게 호통쳤다.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 어떤 놈이 데이비스 선생 댁 사과를 훔쳐가고 있다. 가서 그 도둑을 잡아 와!" 그래서 경관은 그곳으로 갔다. 한밤중에 그는 과수원에서 보따리를 짊어지고 도망치려는 복면의 사나이를 발견하고는 쫓아가 붙잡았다. 그가 보따리를 풀자 거기엔 값진 은화들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에게 보따리를 다시 돌려주며 말했다. "미안합니다, 실수했군요. 이것이 사과가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시오." --지식은 결코 당신에게 통찰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을 장님으로 만든다. 지식은 당신을 눈 멀게 한다. 앎은 통찰이며 투명하고 순수하다. 지식은 낡은 것이다. 앎은 언제나 새롭고 젊다. 앎은 현재에서 일어난다. 지식은 아주 오래된 것이다. 두 희극 배우 두 희극 배우가 만났다. 그런데 한 사람은 매우 화가 나 있었다. "궁전 무대에서 자네를 보았어." 그는 으르렁댔다. "자네는 내가 방송에서 써먹었던 익살을 써먹더군. 그 익살이 내 것인데도 말이야." "보게. 이 어리석은 친구야." 비난받던 친구가 대답했다. "내 무대에서 나온 것은 내 것일세. 나는 그 대가를 지불했거든. 그렇지 않나? 내 무대에서 나온 것은 내 것이야. 나는 대가를 치렀다구."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모든 것, 당신이 사고하고 있는 모든 것은 지식과 같은 보잘것없는 것들이다. 그것들은 모두가 빌려온 것이며 남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그것들을 소유하고, 지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굴욕일 뿐이다. 그것들을 쓰레기로 알고 버려라. 불황 한 프랑스 초상화가가 단골 카페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조그만 술병이 비워지자 그는 한 병을 더 주문하려고 했다. 그때 문득 그는 <불황이 오고 있다>는 신문 머리말을 보기 되었다. 그래서 그는 한 병 더 마시려던 생각을 바꿔서 계산서를 청구했다. "술맛이 좋지 않으세요?" 주인이 물었다. "아니, 좋아요. 그렇지만 불경기가 오고 있다니 절약해야죠. 그만 마셔야겠어요." 화가가 변명했다. 주인이 말했다. "불황이라, 그러면 제 집사람도 계획했던 비단옷을 포기하고 무명옷을 입어야겠군요." 불황이라 비단옷을 맞추려던 주문이 취소되자 재단사는 중얼거렸다. "지금은 사업을 확장할 때가 아니군. 여기서 계획했던 것을 그냥 이대로 활용해야겠군." "불황이라고?" 재단사가 그 가게를 확장할 계획을 취소해 버리자 건축가는 말했다. "그러면 집사람 초상화를 부탁할 수 없겠군." 그래서 건축가는 화가에게 편지를 써서 초상화를 취소했다. 편지를 받은 화가는 단골 카페에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술을 주문했다. 그때 그는 옆자리에서 며칠 전에 본 바로 그 신문을 발견했다. 화가는 그 신문을 집어서 천천히 읽어 보았다. 그 신문은 십 년 전 것이었다. --지식은 돌고 돈다. 그것은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넘어가고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들은 지식을 통해서 살고 있다. 적어도 그렇게 살려고 한다. 지식은 그들을 절름발이로 만든다. 당신은 절름발이다. 당신은 중심에 있지 못한다. 당신의 지식은 당신을 중심에서 몰아낸다. 어린아이는 중심에 있다. 아이가 자라 사물을 알기 시작하면서 그는 점점 더 중심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는 길을 잃게 된다. 이윽고 나이가 들면 그는 그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다. 산다는 것 어떤 재단사가 그의 친구와 사냥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언젠가 나는 아프리카에서 사자를 사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10피트쯤에서 다가오는 한 마리의 사자를 발견하게 되었네. 마침 내 손에는 총이 없었어. 그 사자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어. 사자는 5피트 거리로 좁혀 들어오고 있었지." "그래서 어떻게 됐지?" 그 친구는 숨을 죽였다. "잘 들어 보게. 간단히 말해서 사자는 결국 나를 덮쳤네. 그리고 나를 죽였지." "그게 무슨 말인가? 사자가 자네를 죽였다니? 자네는 여기 앉아 있고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재단사가 말했다. "허어, 그럼 자네는 이것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나?" --살아 잇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진실로 살아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과거에 의해서, 과거의 그 사자에 의해서, 혹은 미래에 의해서, 미래의 그 사자에 의해서 죽어 있는 것이다. 뚱뚱한 여자 어떤 여자가 말했다. "나는 뚱뚱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내가 보기에 그녀는 전혀 뚱뚱하지 않았다. 만일 그녀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가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날 그녀는 호텔에서 나와서 도어맨에게 말했다. "택시를 불러 주세요." 도어맨이 말했다. "예, 즉시 택시를 불러 드리죠. 그런데 당신에게 맞는 택시가 있을까요?" --그녀가 뚱뚱하다 해도 그녀는 유일한 영혼을 가지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유사점들을 찾지 말라. 그녀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서 존중해야 한다. 유사점은 다른 것들을 통해서 온다. 당신은 빈약한 사람을 본다. 그리고 비교를 한다. 하지만 누구나 필요한 부분은 꼭 가지고 있다. 세탁기 어느 부인이 정신병 의사에게 도움을 간청하고 있었다. "제 남편은 자신을 세탁기로 압니다. 그는 그의 머리를 좌우로, 뒤로 그리고 앞으로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비누칠을 하며 물끓는 소리를 낼 줄도 알아요." 정신병 의사가 말했다. "그거 참 괴로운 일이군요. 그런데 그 현상이 어떤 해를 주는지요." "선생님은 이해 못하시는군요!" 부인이 말했다. "남편은 시트를 깨끗하게 사용하질 않아요!" --누군가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면 잠시 기다려라. 당신이 미쳤을 가능성이 더 많다. 그들은 전혀 미치지 않았으며 단지 저마다 다를 뿐이다. 그들은 다른 길에서 사물을 바라본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교통 신호등 붐비는 어느 거리에서 정신병과 의사가 한 부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저 건너편에 남자가 보이죠?" 그녀가 속삭였다. "그 남자가 제 남편이에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는 자신이 교통 신호등이라고 생각해요. 밤새도록 남편은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깜빡, 깜빡...하거든요." 그 의사는 끄덕이며 말했다. "건너가서 그와 이야길 해봐야겠습니다." "아니예요. 기다리세요." 부인은 소리쳤다. "신호등이 지금 꺼져 있어요." --자기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알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남이 미쳤다는 것을 알기는 매우 쉽다. 남에 대해서 그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고자의 미친 마음에서 연유한다. 세상에서 제일 큰 사람 어느 곡마단에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키가 큰 사람이라고 말하던 지배인이 있었다. 그는 9피트 가까이나 되었던 것이다. 한 신문 기자가 그를 찾아갔다. 왜냐하면 그가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기자는 자연스럽게 일요일을 택했다. 일요일 아침이 그에게 자유로웠기 때문이었다. 그는 곡마단에 가서 천막 앞에 일광욕을 하며 누워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그의 키는 9피트에 전혀 못 미쳤지만 그의 얼굴 생김새는 바로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큰 키를 가졌다고 한 그 사람의 얼굴이었다. 기자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어찌된 일이죠? 당신 키는 5피트 5정도도 안 될 것 같은데." 그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래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이오." 그리고 그 남자는 덧붙였다. "지금은 일요일이고 내 휴일이오. 당신이 만일 9피트 키를 보고 싶다면 평일에 찾아와야 합니다." --도덕은 분열을 일으킨다. 내면은 진실을 감추게 되며 외면은 허위를 표명하게 된다. 이것이 인간들에게 일어난 가장 큰 불행 중의 하나이다. 폭스테리어 한 남자가 정신병원에 있었던 친구를 만났다. "자네 좀 어떤가?" 그가 물었다. "좋아." 친구가 말했다. "몇 달 동안 나는 내가 한 마리의 폭스테리어라고 생각했었지. 역시 그 분석은 나를 도왔어." "그럼 이제 완치되었나?" 그가 물었다. "확실하지는 않네." 친구가 대답했다. "사냥하는 차를 쫓아가야 하는데 그것이 너무 어려워!" --그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는 누구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순진한 관념일 뿐 잘못된 것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을 것이다. 욕망 반 고흐는 별들에 가 닿을 만큼 커다란 나무를 그렸다. 태양과 달은 아주 작게 그리고 나무는 크게 그렸다. 나무들은 점점 더 높아져서 별들에 가 닿았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당신 미쳤소? 어디서 그런 나무를 보았습니까? 태양과 달은 그렇게 작고 나무들은 또 그렇게 크오?" 고흐는 말했다. "나무를 바라볼 때면 나는 언제나 거기서 하늘에 가 닿으려는 대지의 욕망을 봅니다. 나무는 하늘에 가 닿으려는 대지의 욕망이요, 이것은 대지의 야심이죠. 대지가 할 수 없는 것을 나는 내 그림으로 할 수가 있소. 바로 이것이 내가 나무를 보는 방법이오. 하늘에 미치려는 대지의 욕망이 바로 그것이오." --이것이 사물을 바라보는 길이다. 거기에 그릇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것은 매우 시적이다. 진실한 이해자는 중용에 있을 것이다. 그는 태양과도 같을 것이다. 태양은 아름답게 시적으로 빛난다. 아름다운 그대로, 시적인 그대로 두엄더미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구분되어 있는 것은 없다. 이것이 진실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이유 뮬라 나스루딘은 세 가지 이유에서 마실 수 없다고 술을 마시라는 카우보이의 명령을 거부했다. "이유를 대라!" 화가 난 카우보이가 큰소리로 말하자 온 마을이 공포로 술렁거렸다. "우선, 저는 종교적인 이류로 술을 마실 수 없습니다. 둘째,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저는 그 저주받은 음식엔 손대지도, 건드리지도, 맛보지도 않을 것을 맹세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무엇인가?" 대장이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막 술을 먹었기 때문이죠." 나스루딘이 말했다. --내 말을 지적으로만 이해할 뿐, 자신의 의식 속에서 실행하지 않는다면, 내가 하는 말은 전부 머리 속에만 머물러 있고 결코 살아 있는 체험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살아 있는 체험이 되지 않는 한, 가치없는 지식의 잡동사니일 뿐이다. 더 쉬운 일 멋쟁이이긴 하지만 빈털터리이며 바람둥이인 사람이, 장점이라고는 재산밖에 없는 추녀와 갑작스러운 결혼을 하여 그의 친구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런데 더욱 그의 친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은 결혼 후에도 그가 어디를 가든지 반드시 아내를 데리고 다닌다는 사실이었다. 친한 친구 중의 하나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나는 자네가 돈 때문에 저렇게 끔찍이도 못생긴 여자와 결혼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네. 그렇지만 자네가 외출할 때마다 그녀를 동반하는 이유를 모르겠네." 남편이 설명했다. "그거야 간단하지. 그것이 그녀에게 작별 키스를 하는 것보다는 쉬우니까 말일세." --마찬가지다. 지식을 소유하는 것은 깨달음을 얻는 것보다 훨씬 쉽다. 그것은 매우 값싸고 노력을 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습관 매우 부유한 어떤 사람이 독신으로 살고 있었다. 이제 그는 75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한 결혼한 친구가 그에게 결혼을 해야한다고 설득했다. "이 즐거움을 놓쳐서는 안 되네." 그래서 그는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으며 돈이 많았으므로 곧 아름다운 소녀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들은 밀월 여행을 떠났다. 그는 새로운 모험의 안내자로서 그 친구와 그 친구의 아내를 동반했다. 다음날 아침, 그들은 모텔에서 만나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친구는 전에 이미 그에게 성에 대한 모든 지식과 동침하는 법, 그리고 그때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등을 자세히 가르쳐 주었었다. 친구가 먼저 말했다. "어제는 황홀한 밤이었다네. 우리는 어젯밤 오랜만에 동침했는데 둘 다 정열적이었고 사랑으로 넘친 밤이었지. 이봐 늙은이, 자네는 어땠나?" 부자 영감이 말했다. "오, 하느님 맙소사! 그곳을 씻는 것을 잊어버렸군!" --축적을 하면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을 얻게 된다. 그것은 더욱 많이 축적하려는 습관이며 매우 위험한 습관이다. 지식을 소유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수록 거기 진정한 지식이 존재할 가능성은 적어진다. 또한 그 때문에 깨달음이나 존재에 의해 일어나는 지식을 놓칠 것이다. 변명 두 회사원이 고된 하루의 일을 마치고 시내의 바에서 술을 마셨다. 그중 한 사람이 한 잔만 더 마시자고 했다. 그러나 친구는 집에 돌아가 아내에게 변명해야 한다며 거절했다. "뭐라고 변명할 텐가?" 친구가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겠나? 아직 집에 가지도 않았는데." --어떠한 설명이나 이론이나 합리화도 필요하지 않다. 체험 자체가 자명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어떤 바보 약간은 유식하고 현학적인 주정뱅이 영감이 소란을 피운 죄로 시내의 법정에 끌려 나왔다. "그대는 술에 취해 소동을 저지른 죄로 고소되었다." 판사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판결을 선고하는 데 이의가 있는가?" "인간이 인간에게 가한 비인간적인 행동은 수많은 비극을 낳았노라." 죄수는 도도하게 웅변을 시작했다. "나는 포우만큼은 타락하지 않았으며, 바이런만큼 난봉꾼도 아니며, 키츠처럼 배은망덕하지도 않고, 번즈처럼 과격하지도 않으며, 테니슨처럼 겁쟁이도 아니며, 세익스피어처럼 저속하지도 않으며..." "그만!" 판사가 중단시켰다. "9일을 선고한다. 그리고 사무원, 이 사람이 말한 다른 이름들을 적어서 그놈들도 잡아오도록. 그놈들도 이 사람만큼이나 나쁜 놈들이군." --판사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며 피고는 모르고 있으면서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바보이다. 사자만큼 여자 조련사가 사자를 자유 자재로 다루고 있었다. 그녀가 부르자 사나운 사자가 온순하게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의 입에 문 사탕을 받아먹었다. 서커스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경탄해마지않았다. 단 한 사람, 뮬라 나스루딘을 제외하고는. "그런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겠다." 군중 속에서 그가 크게 말했다. "당신이 한 번 해 보시겠소?" 서커스 연기 지도자가 비웃는 투로 응수했다. "물론이지요. 나도 그 사자만큼 잘할 수 있다구요." 뮬라가 대답했다. --항상 말의 의미를 새겨 들으라.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을 때는 언제나 그의 전인격을 들으라. 그러면 너는 그가 소유의 차원에 살고 있는지, 존재의 차원에 살고 있는지 즉시 알 수 있을 것이다. 부자가 되는 법 한 번은 한 가부에게 가난한 사람이 물었다. "세상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입니까?" 부자가 말했다. "그것은 부모를 잘 고르는 것이다." --자궁을 잘 선택할 만큼 영리하다면, 너는 벌지 않고도 많은 것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를 극소수의 인간만이 그렇게 영리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아무 자궁에나 들어가 버린다! 기회 어떤 사람이 그의 아내와 함께 플로리다로 여행을 갔는데 여덟 마리의 말들이 달리면서 트랙을 도는 것을 보고 경마에 매혹되었다. 그와 그의 아내는 큰돈을 걸었다. 그리하여 며칠 후 그들의 수중에는 2달러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낙천적인 남편은 자신이 혼자 트랙에 나가게 해준다면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아내를 설득했다. 그는 레이스마다 큰 비율의 말에 돈을 걸었고 운좋게도 레이스마다 돈을 땄다. 드디어 마지막 레이스가 끝날 무렵에 그는 만 달러 이상의 돈을 따게 되었다. 그는 연승의 행운을 계속 밀고 나가리라 결심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조그만 도박장에 들어갔다. 그는 룰렛판에서 4만 달러를 땄다. 그는 한 번만 더 하고는 돌아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까만색에 4만 달러를 모두 걸었다. 룰렛판이 돌았고 사회자가 발표했다. "14번, 붉은 색." 그는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아내가 베란다 위에서 그를 기다리다 애가 타서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남편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2달러 잃었어." --소유의 차원으로 돌진하면 일어나는 일은 꼭 한 가지 ― 존재를 잃게 된다. 삶은 커다란 기회이다. 사실 삶에는 자신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네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있다. 너는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통 골다 메어가 이스라엘의 수상으로 있었을 때, 인도의 수상인 인디라 간디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유적들을 관람한 후 간디 수상은 유태인 집회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좋고말고요." 이스라엘 수상이 대답했다. 몇 주일이 지나 간디 수상이 각료들 앞에 섰을 때, 그 중 한 사람이 물었다. "이스라엘에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간디 수상이 대답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이스라엘의 유태인 집회에서는, 남자들이 앞에서 기도하고 수상은 뒤의 발코니에서 기도한다는 것이었지요." --하나의 관습이 일단 정착되고 나면, 수상의 힘으로도 그것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힘이 든다. 수상이라 할지라도 전통적인 관습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종교적인 이유 라비 그로스만과 오맬리 신부가 연회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게 되었다. "햄 좀 드시지요." 신부가 권했다. "먹지 않습니다." 라비가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좀 들어 보십시오. 정말로 맛있어요!" 신부가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고맙습니다만, 종교적인 이유로 저는 이 육류를 먹지 않습니다." 오맬리 신부는 또 말했다. "기막히게 맛있군요! 당신도 꼭 이 햄의 맛을 보셔야 되는데. 당신도 좋아할 겁니다!" "감사합니다만 사양하겠습니다." 라비 그로스만이 대답했다. 만찬이 끝나고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었다. 그로스만이 말했다. "당신은 아내와의 동침을 즐깁니까?" "오, 라비여. 나는 결혼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아실 텐데요. 나는 성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라비가 말했다. "당신도 그것을 해 보아야 하는데. 그것이 햄보다는 나을 겁니다." --존재의 세계만이 유일한 실재 세계이며 진리의 세계이다. 그곳에 도달하지 않는 한 너는 계속 낯선 땅을 헤맬 것이며 결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존재의 가장 깊은 중심에 도달할 때, 오직 그때서야 너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로프 늙은 긴즈버그는 자기의 가족에게 진저리가 났다. 그는 가족들에게 그들을 떠나 일본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 어떻게 거기까지 가실 거예요?" "걱정마라. 손수 노를 저어 갈 테니까." 그들은 부두까지 그를 전송하러 나와 아버지가 보지 않는 틈을 타서 길이가 긴 로프를 배에 묶어 두었다. 긴즈버그는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수평선을 향해 배를 저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가족들은 밤새도록 그가 배에 있도록 내버려 두었으나 해가 떠오르자 신변이 걱정되었다. 게다가 안개가 굉장히 짙게 끼어 배가 보이지 않았다. 노인은 밤새도록 배를 저었다. 그런데 갑자기 멀리서, "긴즈버그, 별일 없어요?" 하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향하여 몸을 돌리고 외쳤다. "일본에서 나를 아는 놈이 도대체 누구냐?" --그는 밤새도록 배를 저어서 일본에 도착했다고 믿고 있었으나 배는 길다란 로프에 묶여 있었다. 그는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던 것이다. 무엇인가를 행함으로써 신에게 가까이 가고 싶거든, 로프를 준비하라. 그러면 적어도 해변에 묶여 있기는 할 것이며 더 멀리 가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할리우드 성 베드로는 미국의 선교 상태를 걱정하여 가장 믿을 만하고 보수적인 제자인 성 테레사를 보내 상태를 살펴보고 자기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그녀는 우선 뉴욕에 머물러 사흘을 지낸 후에 전화를 하고는 그들이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다고 전했다.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그녀가 애원했다. "안 됩니다. 일을 완수하시오. 시카고로 가시오." 성 베드로는 말했다. 그녀는 슬프게 말했다. "썩어빠진 쓰레기더미입니다. 사방에 죄인들이에요.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요. 나를 다시 천국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인내와 용기를 가지시오." 성 베드로가 위로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할리우드가 가장 나쁘다고 합디다. 그곳을 한번 둘러보고는 집으로 돌아오도록 하시오." 2주일이 흘러가고 4주일이 흘러갔다. 그리고 6주가 지나갔는데도 성 테레사로부터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성 베드로가 화가 극에 달하여 그 사건을 하늘의 FBI에게 말 의뢰하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교환이 말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할리우드에서 전화입니다." 그리고 나자 달콤한 목소리가 선을 타고 울려왔다. "안녕, 피터. 내 사랑, 오 숭고함이여, 나 테리(테레사의 애칭)에요." --좋은 습관이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그러므로 누구도 나에게서 좋은 습관을 뽑아내지 못할 것이다. 종교가 너의 나쁜 습관이 되도록 하라. 명상이 너의 나쁜 습관이 되도록 하라. 내가 너의 위스키가 되었다는 것은 완벽하게 좋은 일이다. 소피스트 어느 날 한 소피스트(Sophist:궤변론자)가 소크라테스를 만나러 왔다. 그는 예쁜 강아지 한 마리를 안고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의 개인가?" 소피스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소크라테스가 물었다. "암컷인가 수컷인가?" 소피스트는 암컷이라고 대답했다. 소크라테스가 다시 물었다. "이 개는 어미인가 아닌가?" 소피스트가 말했다. "에미요."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그대는 암컷의 아들이구먼." --소피스트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불완전하며 진실하지 않았고 기회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단지 논쟁하는 것만을 좋아한다. 도둑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서 있던 사람을 제치며 뛰어나갔다. "도둑이야!" 그는 날카롭게 소리쳤다. "누가 내 브라운색 외투를 훔쳐갔다. 소매에 단추가 있고 털가죽 깃이 달린 외투야!" 그러자 문가에 서 있던 사람이 중얼거렸다. "가만, 바로 전에 밖으로 나가는 사람을 봤었지." 그는 재빨리 움직였다. "밧줄 같은 건 없을까?" 그는 문을 열고 좀전에 나가 걸어가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외쳤다. "역시 소매가 그에게 짧군!" 그는 뛰어나가 그 사내를 붙잡았다. 그러자 그 사내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는 재봉사란 말이오." --당신의 사용하는 말이 바로 당신의 언어이다. 단어들은 그 자체로서 스스로 의미하는 것이 없다. 그것들은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의미지어진다. 이브 한 남자가 법정에 나왔다. 그를 고발한 경관이 증언했다. "이 남자를 보았을 때는 미쳤거나 만취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길바닥에 앉아 있었는데 내가 그에게 여러 번 비켜나라고 말했는데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다가가서 보고는 깜짝 놀랐는데, 그가 만취했다고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가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온전한 듯 보였고 내가 그의 입 가까이에 대고 냄새도 맡아보았습니다만 전혀 취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대로변에서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판사가 말했다. "당신이 거기에 왜 있었는지 내게 말하시오. 당신은 경관이 몇 번씩이나 경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비켜나지 않았소?" 그는 매우 왜소했으며 힘이 없고 빈약해 보였다. 그가 대답했다. "예, 나는 아내의 법과 정부의 법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판사가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내 처가 12시 정각에 그 길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선택해야만 했고 물론, 나는 내 처의 말을 선택했지요." 판사는 웃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집으로 돌아가시오. 그런 문제라면 당연히 부인의 뜻을 선택해야 하지요." --아담, 그 이래로 세상으로의 모험에 모든 남자들은 이브를 따른다. 뱀에게 신발을 신기려는 사람들 "뱀이 신발없이 어떻게 걸을 수 있을까? 길도 험하고 가시들도 많아 신발없이 걷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거야. 삶은 가시들로 가득 차 있으므로 뱀에게 신발을 신겨 뱀을 도와주어야 해." 라고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대는 결국 뱀을 죽이고 말 것이다. --인간을 도우려는 모든 노력들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대가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방해할 수 있겠는가? 저항 나는 어느 술꾼과 한 동네에서 몇 년을 이웃하고 산 적이 있었다. 그는 매우 멋진 남자였는데 때로 그의 부인이 내게 와서 부탁하곤 하는 일이 있었다. "제 남편이 아직 귀가하지 않았어요. 남편은 취해서 어딘가에 쓰러져 있을 텐데... 너무 어두워져서 제가 찾아 나설 수가 없군요. 좀 도와주세요. 당신이 그이를 찾아주실 수는 없을까요?" 그래서 나는 그를 찾아오고는 했다. 나는 시궁창에서 혹은 길바닥에 누워 있거나 우체통에 기대어 있는 그를 찾아내서 데려오곤 했다. 그러나 그는 한 군데도 다치진 않았다. 아침이 되면 그는 늘 달려 나갈 정도로 생기가 있었으며 저녁에는 또다시 술을 마시고 쓰러지곤 했다. --넘어질 때 그는 자기 의식이 없이 단순히 넘어진다. 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당신은 넘어질 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굳어지며 저항한다. 바로 그 저항에 위험이 있다. 몸이 굳어지면 당신의 뼈는 부러지게 되어 있다. 땅이 당신을 해치는 게 아니라 당신 자신의 저항이 당신을 해치기 때문이다. 자명종 나는 대학 시절, 나의 친구와 한 방에서 살았었다. 그런데 그는 결코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본 적이 없으면서도 매일 자명종을 맞춰 놓았다. 그래서 한 번은 내가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시계를 맞춰 놓는 거야? 일어나지도 않으면서 왜 신경을 쓰게 하니? 너는 항상 그 자명종을 꺼버리고는 다시 자면서 왜 신경을 쓰며, 왜 매일 아침 방해를 받는 거야?" 그는 겸연쩍게 웃었다. 그 스스로도 자신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그의 다른 자아가 말하곤 하는 것이다. "아니야, 내일 아침에는 분명히 일어날 거야." 나는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해 보렴." 그가 자명종을 맞춰 놓을 때 그는 자기가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리라는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전혀 의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다만 그의 한쪽 부분이었을 뿐이다. "절대적으로 너는 일어나야 해. 너는 이미 충분히 잤고 이제 시간이 없어. 곧 시험이잖아." 다섯 시에 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명종이 울리자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그는 씩 웃더니 자명종을 끄고는 돌아누워서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 늦게, 그가 항상 일어나는 여덟 시에 나는 그에게 그 일에 대해 물었다. 그는 말했다. "나는 몇 분간 더 자려고 생각했어. 그리고 몇 분 더 잔다는데 잘못된 것은 없잖아. 나는 매우 졸렸고 방이 너무 추웠거든. 그렇지만 내일은, 너도 알게 되겠지만 꼭 일어날 거야." --그대도 마찬가지 짓을 하고 있다. 그대는 어떤 것을 결심하고는 다음 순간 결심했던 것을 그냥 잊어버리고 만다. 근본적인 것 언젠가 뮬라 나스루딘이 휴양차 시골에 갔었는데 그때 귀여운 새들이 매일 아침 창 아래서 즐겁게 지저귀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곳을 떠날 때 나스루딘은 숲속으로 나가 그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준 새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때, 근처의 땅 주인이 뮬라 나스루딘에게 성난 어조로 말했다. "그 새들이 당신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시오." "왜죠?" "저 새들은 나를 위해 노래하고 있소." 뮬라 나스루딘은 그 새들이 자신을 위해 노래했다고 생각했으므로 결국 그 문제로 한바탕 다투었고 끝내 법정에까지 서게 되었다. 그런데 재판관은 그 두 사람 모두에게 각각 10루피의 벌금을 부과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 새들은 나를 위해 노래했던 거요." --모든 사람들이 특히 자신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명심하라. 그것은 다만 근본적인 진리를 말하고 있을 뿐이다. 거짓말 한 왕이 온 나라를 도덕적으로 만들기 위해 누구도 거짓말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에 현명한 신하들은 모두가 동의했다. 그들은 왕보다도 더 열렬히 주장했다. 어느 현명한 신하가 당연히 허위는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또 다른 한 신하는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발견되면 즉시 죽음을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짓말을 한 사람은 저자 거리로 끌어내 교수형에 처함으로써 모든 국민들이 거짓말을 하는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 한 바보가 듣고 있다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런데 내일 아침 나는 성문 앞에서 당신들을 모두 보게 될 것이오." 그들이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바보가 말했다. "성문 앞에서 당신들을 보게 될 거라는 말이오." 그리고 그는 왕에게 말했다. "폐하, 교수대를 준비토록 하시지요.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대는 미쳤는가?" 왕이 다그쳤다. "저는 언제나 미쳐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당신들을 모두 보게 될 것입니다. 교수대를 준비시키도록 하시지요. 저는 제일 먼저 처형 당 할 것입니다." 이것은 도전이었다. 그래서 교수대가 설치되었으며 다음날 아침 성문이 열렸다. 바보는 그의 당나귀를 타고 어슬렁어슬렁 들어왔다. 왕이 물었다.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그대는 바보인가?" 왕은 매우 화가 나 있었다. 왕은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만 했던 것이다. 바보는 말했다. "저는 교수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는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만일 그를 죽인다면 그는 진실을 말했던 셈이 되며 또한 그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가 거짓말을 했던 셈이 되는 것이다. 그는 말했다. "저는 교수대로 가고 있습니다. 준비하시지요. 저는 교수대로 죽으러 가는 길입니다." 모든 현명한 신하들과 왕은 어리둥절했다. 그를 어찌할 것인가? 그는 상황을 말하고 있었다. 만약에 그를 죽인다면 상황은 진실이 된다. 그러나 그를 죽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그를 처형할 수 없게 되는 것이었다. 그 바보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전부가 바보들이오. 누가 허위를 금할 수 있으며 누가 비도덕적인 것들을 막을 수 있겠소? 모든 것은 조화되어야 하오." --위대한 왕들은 저마다 바보를 거느리고 있었다. 현명한 사람은 극단적으로 기운다. 그것이 다름아닌 어리석음의 한 모습이다. 기억력 뮬라 나스루딘이 한 친구에게 말했다. "내 아내는 기억력이 형편없어." "부인이 모든 것을 쉽게 잊는단 말인가?" 친구가 물었다. "아니, 그녀는 뭐든지 잊어먹는 법이 없어." --만일 뮬라 나스루딘의 아내가 형편없는 기억력을 가졌다면 나는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나는 모든 것을 망각하고 이 망각을 즐긴다. 나는 거기에 대해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깨달음 아프리카 사냥 여행에 참가한 한 여인이, 잘생긴 백인 사냥꾼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호랑이가 덫에 걸리면 그게 호랑이인지 어떻게 알죠?" "노란 털과 줄무늬를 보고 알 수 있답니다, 부인." 사냥꾼이 대답했다. "그리고 사자가 덫에 걸리면 그게 사자인지 어떻게 알죠?" "갈색 털과 휘날리는 갈기로써 알 수 있죠." "코끼리를 잡으면 어떻게 알아보죠?" "그건..." 사냥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가장 쉽죠. 입에서 땅콩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 수 있죠." --너무 걱정하지 말라. 깨달음은 실로 거대한 것이다. 일단 깨달음이 오면 그것이 무엇인지 입증할 필요도 없이 자명해진다. 좋은 집 캘커타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집 주인은 그의 집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었다. 그 집은 대리석으로 지어진, 참으로 아름답고도 귀족적으로 멋지게 지어진 저택이었다. 캘커타의 중심지에서 10에이커의 정원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는 그러한 정원을 가졌다. 그는 대단히 그 집을 사랑했으며 내가 그 집에 머무는 동안 풀장으로, 정원으로, 숲속으로 나를 안내해 주고는 했다. 그는 나에게 이것저것을 보여주었다. 내가 거기에 머물러 있었던 마지막까지. 그러나 내가 그 집을 떠나게 될 무렵 그는 매우 불행해했다. 나는 말했다. "무슨 일이죠? 당신은 나에게 곳곳을 구경시켜 주었소. 아직도 못한 무슨 일이 있나요?" 그는 말했다. "이제 흥미가 없습니다. 당신은 그 점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내 이웃이 나보다 더 좋은 집을 지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내가 그보다 더 좋은 집을 만들 수 없다면 나는 불행해질 겁니다." --이것은 누군가가 불행할 때 자기만은 행복하려는 하나의 폭력이다. 이것이 바로 그릇된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방법이다. 박해자가 되고 착취자가 되며 위험한 그들은 세상의 큰 골칫거리다. 그러나 그들의 모든 논리는 엄연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