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문학동호회-일반연재 (go CHURI)』 924번 제 목:[홈즈단편] 홈즈의 마지막 인사..1 올린이:oslman (김수환 ) 97/10/22 22:01 읽음:188 관련자료 없음 ----------------------------------------------------------------------------- ?? 홈즈의 마지막 인사 ?? (His Last Bow) 코난 도일.. 1. 독일 황제의 스파이.. 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1914년, 영국이 독일에게 선전포고를 하기 직전인 8 월 2일 밤 9시의 일이었다. 몹씨 무덥고 탁한 공기는 어쩐지 기분 나쁘게 조용했고, 마치 신의 저주라도 내 릴 듯 음침하기까지 했다.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있었고, 항구에는 배의 불빛 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유명한 두명의 독일인이 넓고 튼튼해 보이는 집을 뒤로하고 정원 산책로의 돌 난 간 옆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은 하얗게 솟아 있는 낭떠러지 아래로 넓게 펼쳐져 있는 모래사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집의 주인인 폰 보르크는 4년 전부터 이 곳에 살고 있었다. 두 남자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작은 소리로 뭔가를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피우 고 있는 시가의 붉은 불이 마치 미움에 불타는 악마의 눈처럼 빛났다. 이 폰 보르크 라는 사람은 독일 황제의 스파이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자로 그 재 능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영국 근무를 맞고 있었다. 이 사람이 스파이라는 사 실은 세계에서 단 6명만이 알고 있었는데, 그 6명중의 하나가 지금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영국 주재 대사관의 1등 서기관 폰 헤를링이었다. 집에는 커다란 벤츠 승용차가 멈추어서서, 폰 헤를링이 런던으로 돌아가기를 기 다리고 있었다. 폰 헤를링이 말했다. "폰 보르크, 당신은 아마 1주일 이내에 베를린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오. 돌아가 면 굉장한 환영을 받고는 깜짝 놀랄 것이오. 이 나라에서 당신이 한 멋진 활약 은 황제 폐하도 알고 계시니까." 폰 보르크는 웃었다. "영국인을 속이기는 아주 쉬워요. 이렇게 다루기 쉽고 단순한 민족은 처음 보았 소." 폰 헤를링은 생각에 잠겼다가 이윽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소. 영국인은 외면적으로는 몹시 허술해 보이지만 그 안 은 생각보다 꽉 짜여져 있소. 나는 외교관으로서 종종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나 당신에게는 당신 특유의 방법이 있을 테니까." "아니, 아니, 방법 따위는 없소. 방법이라면 일부러 연구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내 경우엔 아주 자연스러워요. 나는 타고난 스포츠맨이에요. 나는 진심으로 게 임을 즐기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상당한 효과가 있는 거요. 요트 경주나 사냥, 폴로등 어떤 스포츠라도 할 수 있겠다. 소문에 의하면 젊은 사관들과 권투 시합까지 했다면서요? 승부는 어떻게 되었소? 아무도 당신을 흑심이 있는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랑스 러운 스포츠맨'라든가, '술 잘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분별없는 남자' 등으로 생 각하고 있소. 어쨌든 당신은 유럽 제일의 실력있는 스파이니까, 폰 보르크, 당 신은 천재요!"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남작. 하여간 이 나라에 온 지 4년이 되었지만, 내가 헛 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는 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소. 당신에게 내가 모은 정보를 한번도 보여 주지 않았지요? 잠시 안으로 들어갈까요?" 서재의 문은 직접 테라스 쪽으로 통해 있었다. 폰 보르크가 문을 밀고 먼저 안으 로 들어가서 전등 스위치를 켰다. 그리고 나서, 덩치 큰 남작이 들어오자 문을 닫고 창문에 서 있는 두꺼운 커튼을 조심스럽게 다시 고쳤다. 그리고 햇볕에 그 을은 독수리 같은 얼굴을 손님쪽으로 돌렸다. "서류의 일부는 이미 여기에 없소. 아내와 아이들이 어제 대륙으로 출발할 때 그 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가지고 갔소. 물론 나머지 서류를 옮기려면 대사관 에 도움을 청해야만 하겠지요." "당신은 아미 대사관 직원으로 등록되어 있소. 그러니 당신 자신은 물론 당신의 짐 역시 당연히 대사관에서 처리해야지요. 물론 우리가 독일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긴 해요. 영국이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어쨌든 이 번 주 내에는 분명해지겠죠. 그건 그렇고 서류를 보여 주지 않겠소?" 폰 헤를링은 커다란 대머리를 전등에 번쩍이면서 팔걸이 의자에 앉아 시가를 피 웠다. 책을 잔뜩 늘어놓은 커다란 방의 맞은편 구석에 커튼이 쳐져 있었다. 커튼 을 걷자 커다란 금고가 나타났다. 폰 보르크는 시계줄에 매달린 작은 열쇠를 꺼 내어 자물쇠를 돌리더니 무거운 문을 열었다. "어떻습니까?" 그가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전등이 열린 금고 안을 밝게 비추었다. 폰 헤를링은 금고 안에 가득 꽃힌 서류를 바라보았다. 서류 보관함에는 각각 이름이 붙어 있었다. '얕은 여울', '항만 방 비', '항공기', '아일랜드', '이집트', '포츠머스 요새', '도버 해협', 등 스무 개가 넘는 것 같았고 각각의 서류 보관함 안에는 서류와 설계도가 잔뜩 들어 있 었다. "대단하오!" 폰 헤를링은 그렇게 말하며 시가를 놓고, 투박한 손으로 조용히 띄엄띄엄 박수를 쳤다. 폰 보르크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4년동안 한 일이오, 남작. 술만 마시고 말타기만 좋아하는 시골 신사로서는 그 리 실적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소. 그러나 가장 값어치가 있는 자료가 이제 곧 도착할 것이오. 넣을 자리도 미리 준비해 두었소." 그러면서 '해군 암호'라고 쓰여져 있는 서류장을 가리켰다. "하지만 벌써 서류가 꽉 차지 않았소?" "그것은 오래 되어서 휴지나 마찬가지요. 어찌 된일인지 해군성은 암호를 바꿔 버린 거요.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셈이지요. 그러나 앨터몬트라는 남자 덕분에, 오늘밤 만사가 잘될 겁니다." 남작은 시계를 보고, 마음속으로 몹시 실망한 듯 이렇게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이 이상은 기다릴 수 없소. 당신도 앍겠지만 독일 대사관에서도 오늘 여러 가지 일로 몹씨 바쁜 것 같고, 우리는 모두 각자 자기 부서에 대기하 고 있어야 해요. 당신의 대성공 뉴스를 갖고 돌아가면 좋겠지만, 앨터몬트가 언 제 올지 알 수 있어야지요." 폰 보르크가 전보를 한 통 내밀었다. - 오늘밤 새로운 점화 플러그 가지고 감--- 앨터몬트.. - "점화 플러그라고?" "우리 사이에서 사용되는 암호에는 자동차 부품의 이름을 붙이고 있소. 냉각기라 고 하면 구축함을 말하고, 오일 펌프는 순양함을 말하지요. 점화 플러그는 해군 암호고요." 폰 헤를링은 전보의 겉은 보더니 말했다. "포츠머스에서 정오에 친 것이군요. 그런데, 당신 가끔 앨터몬트에게 돈을 주었 소?" "이번에는 특별히 5백 파운드. 물론 급료도 따로 주고 있소." "욕심이 많은 악당이군. 그런 매국노는 도움은 되지만 보상금까지 주는 건 좀 지 나치지 않소?" "앨터몬트는 훌륭한 수완가요. 돈을 많이 주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물건을 건 네 주거든. 게다가 녀석은 매국노가 아니오.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잉글랜드 인이 날뛰는 요즘 영국을 상당히 증오하고 있어요." "흐음,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라고?" "그 남자의 말투를 들으면, 당신도 그것을 알 수 있을 것이오. 때로는 나도 그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을 정도요. 그런데 꼭 돌아가야만 하나요 ? 녀석이 곧 올텐데." "그래, 돌아가야 해요. 유감스럽지만 시간이 없소. 내일 아침 일찍 기다리고 있 겠소. 그 암호문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당신의 승리는 한층 더 빛나게 될것이 오. 아니, 토케이 포도주 아니오, 그 귀한?" 폰 헤를링은 먼지투성이의 병이 2개의 글래스와 함께 쟁반에 얹혀서 나오는 것을 보며 외쳤다. "런던에 돌아가기 전에 한잔 않겠소?" "아니, 괜찮소. 어쨌든 굉장한 술이구먼." "앨터몬트라는 작자는 포도주를 참 좋아해요. 우리 집의 토게이를 특히 마음에 들어하지요. 꽤 까다로운 녀석이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것으로 기분을 돋구어 줄 필요가 있어요. 내가 관찰하기엔 그런 작자지요." 두 사람은 다시 테라스 쪽으로 걸어가서 그곳을 지나 밖으로 나왔다. 남작을 기 다리고 있던 운전사가 시동을 걸자 대형 자동차는 붕붕거리면서 소리를 냈다. 폰 헤를링은 조용한 밤경치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이 얼마나 평화롭고 조용하오. 그러나 1주일안에 영국의 해안에는 이런 평화로 움이 지속될 수 없게 될 게요. 공중에 저 멋진 제펠린 비행선이 날아다니게 되 면 이런 평온함도 끝이오.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구요?" 폰 보르크의 집에는 딱 한군데 창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방안에 램프 가 놓여 있고, 그 옆의 테이블 쪽으로 시골풍의 모자를 쓴 붉은 얼굴의 노파가 앉아 있었다. 노파는 열심히 뜨개질을 하고 있었는데, 가끔 옆 의자에 웅크리고 있는 커다란 검은 고양이의 머릴르 쓰다듬어 주곤 했다. "마르타지요. 이 집에 남겨 둔 유일한 하녀요." 폰 헤를링이 쿡쿡 웃었다. "저 노파는 철저한 영국인이오. 자신의 일 이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그럼 안녕히 계시오, 폰 보르크!" 그리고 손을 들어 올리면서 자동차에 올라탔다. 헤트라이트에서 두 줄기의 금색 빛이 어둠속으로 뻗어 나왔다. 서기관은 자동차 쿠션에 몸을 기대고 다가올 전쟁에 대해서 깊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래서 차 가 마을의 거리를 돌 때 반대쪽에서 달려오는 소형 포드 차와 거의 부딪칠 뻔한 것도 깨닫지 못했다. 자동차의 불빛이 멀리 사라져 버리자, 폰 보르크는 천천히 서재로 되돌아왔다. 나이 든 가정부는 어느새 램프를 끄고 잠이 든 모양이었다. 어제까지만해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던 이 넓은 집이 이토록 적막에 쌓여 있다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 였다. 그러나 가족들은 모두 안전하게 피신했고, 부엌에서 돌아다니는 노파 외에 이 넓 은 집에는 자신만이 남아 있었다. 그러자 안심이 되는 듯 했다. 서재 안에는 정 리할 일이 잔뜩 쌓여 있었으므로, 그는 재빨리 일을 시작하여 우선 필요없는 서 류를 불태웠다. 그리고나서, 테이블 옆에 있던 가죽 가방에 중요한 서류를 깨끗이 차례대로 넣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일을 시작하자마자 곧, 멀리서 자동차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폰 보르크는 만족해 하면서, 가방을 잠그고 금고를 열쇠로 잠근 뒤 서둘 러 테라스 쪽으로 나갔다. 마침 문 앞에서 소형 자동차가 헤드라이트를 끄는 것이 보였다. 타고 있던 남자 가 차에서 내리더니 성큼성큼 다가왔다. 앨터몬트였다. 운전사는 회색 수염을 붙 인 단단한 체격의 중년 남자로, 운전석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 다. 폰 보르크는 달려나가, 앨터몬트를 향해 여러 가지를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남자가 그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승리를 뽐내는 듯이 머리 위로 작은 갈색 종이 뭉치를 흔들었다. "오늘 완전히 끝냈어요. 기뻐해 주십시오. 선물을 갖고 왔습니다요." "암호는?" "전보로 알려 드린 그대로입니다. 수기 신호, 등화 신호, 무전 신호 등 모두가 최신 것이지요. 사본이에요. 원본을 빼내면 아무래도 위험하니까요. 하지만 진 짜입니다. 어떤 내기를 걸어도 좋아요. 절대로 지지는 않을테니까요." 앨터몬트는 덜렁대며 무례하게 독인일의 어깨를 탁 쳤는데, 그런 버릇에는 폰 보 르크도 질려 버렸다. "자, 들어오시지. 집에는 나 혼자 있으니까.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그 암호를 가져온다고 했기 때문이야. 물론 원본보다는 사본이 좋아. 원본이 없어 지면 암호를 전부 다시 바꿀 테니까. 이 사본이 빠져나간 걸 저쪽에선 눈치를 채지 못하겠지?" 앨터몬트는 서재에 들어가 팔걸이 의자에 기대며 손발을 쭉 폈다. 키가 크고 야 윈 60세 가량의 남자로, 반듯한 얼굴에 작은 턱수염을 기른 것이 어딘가 만화 주 인공과 비슷한데가 있었다. 절반 정도 피운 시가를 옆으로 물고 있었는데, 앉으 면서 다시 성냥으로 불을 붙였다. "이사할 준비를 하시는 군요." 주위를 둘러보며 그렇게 말하다가, 앨터몬트는 커튼 뒤로 환히 보이는 금고를 보 고 말했다. "서류를 저 안에 넣으면 안될텐데요?" "안된다고?" "그래요, 이렇게 커다란 금고속에 어떻게 넣는단 말입니까? 당신도 스파이로 주 목받고 있는 것 같은데, 미국의 전문가라면 이런 것쯤 깡통따개 하나로도 열 수 있어요. 내가 보낸 편지도 이 금고 안에 넣는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로 편지를 보내지도 않았을 거예요." "이 금고를 열려면 어떤 전문가라도 고생해야 할거야. 이 금고는 어떠한 도구로 도 열 수가 없어." "하지만 자물쇠를 부수면 되잖아요." "아니, 이건 이중 자물쇠로 되어 있어. 잘 모르겠나?" "잘 모르겠군요." "자물쇠를 열려면 숫자뿐 아니라, 문자도 맞춰야 하는 거지." 폰 보르크는 일어서서 열쇠 구멍 주위의 이중으로 된 테두리를 가리켰다. "이 바깥쪽에서 문자를, 안쪽에서 숫자를 맞추어야 열리도록 장치되어 있어." "대단하군요." "그러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는 않아. 4년전에 이 금고를 구입했 는데 문자나 숫자로 무엇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나?"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 "문자로는 August(8월) 숫자로는 1914년을 선택했어. 자, 보라고." 앨터몬트의 얼굴에 놀람과 감탄의 빛이 역력했다. "허어, 굉장하군요. 전쟁이 시작될 때를 딱 들어맞췄으니." "우리의 정보는 그 정도로 정확해. 내일 아침에는 이 집도 비울 예정이야." "그러면 나도 도망칠 수 있도록 해줘야잖아요? 이렇게 조마조마한 나라에 혼자서 어떻게 있을 수 있겠어요. 아마 1주일 이내에 영국인들이 나를 붙잡으려고 큰 소동을 벌일 겁니다. 나는 바다 건너편에서 그 광경을 구경하고 싶어요." "하지만 당신은 미국 시민이니까, 영국의 법으로는 처벌되지 않아."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부하로 썼던 잭 제임스도 미국 시민인데도 불구하고 형 무소에 처넣어졌어요. 영국 경관에게 '나는 미국 시민입니다.' 하고 말했다해도 너그럽게 봐 주지조차 않아요. '여기에서는 영국 법률에 따르는 거야.'라고 오 히려 빈정거리지요. 제임스의 경우를 보자니 당신이 부하들의 일에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폰 보르크는 험악하게 물었다. "그게 어쨌다는 말인가?" "당신은 모두의 고용주가 아닙니까? 부하가 실패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당신 의 책임이지요. 그런데 실패하면 언제나 자살하게 만들잖아요. 제임스도 그렇 고....." "그것은 제임스가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실패한 거야. 그건 알고 있겠지? 그 녀석 은 지나치게 자기 멋대로였어." "제임스는 머리가 빈 녀석이었어요. 그건 인정해요. 하지만 홀리스는 어찌 된 거 죠?" "그 녀석은 미쳤어." "하긴, 그 녀석도 마직막에는 머리가 돌긴 했지만, 하지만 그 밖에 스타이너라든 가...." 폰 보르크는 너무 놀라서 붉은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스타이너가 어찌 되었나?" "잡혔어요. 어젯밤. 그 녀석 가게에서. 당신은 혼자서 도망치겠지만, 살아서라도 나온다면 운이 좋은 거겠죠. 그러니 나도 당신을 따라서 바다를 건너고 싶다는 거예요." 폰 보르크는 원래가 침착한 남자였지만, 새로운 소식에 오싹해 하면서 중얼거렸 다. "어떻게 스타이너를 알아차렸을까? 이번에는 너무 심한 타격이야." "좀더 심한 타격을 받게 될 겁니다. 내 쪽으로도 손이 뻗쳐 오고 있으니까요." "정말인가?" "정말이지요. 프래턴의 내 하숙집 아주머니가 심문을 받았어요. 그말을 들었을 때, 이제는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어떻게 경찰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차렸을까요? 내가 당신 밑에서 일한뒤로 잡혀간 사람은 스타이너가 다섯번 째에요. 내가 여기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면, 여섯 번째가 될 것은 분명해요.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부하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보고도 부끄 럽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폰 보르크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무슨 말을 하는건가!" "이 정도의 말도 할 수 없다면 이 일에 끼어들지도 않았을 겁니다. 나는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당신들 독일 정치가들은 스파이 가 일을 다 끝내면 그 사람이야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투로 이야기하지요." 폰 보르크는 벌떡 일어섰다. "내가 나의 부하를 적에게 넘겨주기라도 했다고 말하는 건가?" "그런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딘가에 함정이나 내통이 있는게 분명한데, 그 구 멍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당신의 임무라는 겁니다. 어쨌든 이제 위 험한 일은 사양하겠어요. 네덜란드로 날아가겠습니다. 빠를수록 좋죠." 폰 보르크는 몹시 화를 내면서 말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해 왔는데, 대성공을 거둔 이 순간에 싸움을 하고 있다니! 당신은 위험을 극복하고 멋진 일을 해 주었어. 나도 그것을 잊지 않아. 반드시 네덜란드로 가게 해 줄께. 로테르담에 뉴욕행 배가 있어. 앞으로 1주일 동안은 그 이외의 항로는 위험해. 그 암호문을 내게 맡기고 필요한 짐을 꾸려 놔." 앨터몬트는 작은 종이 뭉치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건네줄 기미는 보이지 않았 다. "돈은 어디에 있습니까?" "뭐라고?" "수수료 말입니다. 5백파운드. 정보를 알려준 함포 사수가 마지막 순간에 지나친 욕심을 부리며 돈을 더 요구하지 뭡니까. 할 수 없이 백 달러 더 주면서 입을 막았지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큰일 났었겠죠. 처음 일을 시작해서부터 끝날 때까지 2백 파운드나 들었어요. 그러니 돈을 받지 못하면 나도 이것을 건 네 줄 수가 없습니다." 폰 보르크는 쓴 웃음을 지었다. "나를 그다지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군. 암호문을 건네주기 전에 돈이 필요하다 는걸 보니." "그게 바로 장사 수단이 아니겠습니까?" "좋아, 말한대로 하지." 폰 보르크는 테이블에 앉아 수표를 쓰고 그것을 수표책에서 뜯어냈다. 그러나 상 대방에게 건네주지 않고 어깨너머로 앨터몬트를 보며 말했다. "당신이 나를 믿지 않으니까, 나도 당신을 믿어야 할 이유가 없어. 알겠나? 테이 블 위에 수표를 얹어 놓겠어. 그렇지만, 그전에 그 꾸러미를 조사해 보아야겠 어." 미국인은 잠자코 꾸러미를 건네주었다. 폰 보르크는 묶인 끈을 풀고 두 겹의 포 장지를 뜯었다. 그러나 순간 너무나도 깜짝 놀라서 앞에 놓여 있는 작은 푸른색 서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표지에는 금색 문자로. [꿀벌 사육 안내]라고 쓰여져 있었다. 다음 순간, 폰 보르크는 강철같은 손이 목덜미를 죄는 바람에 괴로운 얼 굴로 발버둥쳤다. 그러나 마취제를 흠뻑 적신 스폰지가 그의 얼굴을 덮고 말았 다. 『추리문학동호회-일반연재 (go CHURI)』 925번 제 목:[홈즈단편] 홈즈의 마지막 인사..2 올린이:oslman (김수환 ) 97/10/22 22:02 읽음:161 관련자료 없음 ----------------------------------------------------------------------------- 2. 조국을 위하여.. 아일랜드계 미국인 앨터몬트라는 사람은, 사실은 명탐정 셜록 홈즈였다. 아까의 건장한 운전사도 테이블 옆에 같이 앉아 있었는데 바로 나, 와트슨 박사 의 변장이었다. 홈즈는 내게 토케이 술병을 내밀면서 말했다. "한잔 더 하지, 와트슨." 나는 진심으로 말했다. "좋은 술이야. 홈즈." "진귀한 술이지. 와트슨. 저 소파에 누워 있는 폰 보르크의 이야기로는, 오스트 리아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특별 저장실에 있었다는군. 미안하지만 창문을 좀 열어 주겠나. 마취제 냄세 때문에 술맛이 떨어지니까." 금고는 열려 있었다. 홈즈는 그 앞에 서서, 서류를 하나하나 꺼내 재빨리 조사하 고는 폰 보르크의 가방에 깨끗이 집어넣었다. 폰 보르크는 팔과 다리를 묶인 채, 소파 위에서 숨소리를 크게 내며 자고 있었 다. 홈즈는 말했다. "서두를 것 없어. 와트슨. 우릴 방해할 것은 없으니까. 벨을 눌러 주게. 이 집에 는 마르타 할머니뿐이야. 마르타도 훌륭하게 일을 해냈어. 내가 이 사건을 맡았 을때 여기에서 일하도록 했지. 아 마르타,기뻐해 줘요. 모든일이 잘 되었어요." 그 노파가 문으로 들어서면서, 빙긋 웃으며 홈즈에게 인사했다. 그리고는 걱정스 러운듯이 소파 위에 누운 남자를 쳐다보았다. 홈즈가 걱정 없다는 투로 말했다. "괜찮아요. 마르타, 상처는 전혀 없으니까." "그러면 다행이에요. 홈즈 씨. 이분도 나름대로 좋은 주인이었어요. 어제 부인과 함께 독일로 가지않겠느냐고 내게 권했는데 그렇게 되면 당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잖아요." "그랬군요. 마르타.. 당신이 여기에 있어 주지않았다면 안심할 수 없었을 거예 요. 오늘밤에 당신의 신호를 몹시 기다리고 있었지요." "독일 대사관의 서기관 때문에 늦었어요." "알고 있어요. 올 때 자동차로 스쳐 지나갔지." "그 사람이 돌아가지 않으면 어떻하나 걱정했어요. 그가 여기에 있었담녀 계획대 로 되지 못했겠죠?" "그랬겠지요. 30분이나 기다렸으니까. 결국, 당신방에 램프가 꺼지고 나서야 겨 우 방해자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거지요. 내일 런던의 클래리지 호텔로 좀 와 줘요, 마르타." "알았습니다." "출발 준비는 다되어 있겠지요?" "예, 다됐습니다. 주인은 오늘 일곱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수신자의 이름과 주소를 적어 놓았어요." "수고했어요. 마르타. 내일 명단을 보여 줘여. 그럼 쉬세요." 노파가 사라지자 홈즈는 계속 말을 이었다. "이 서류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물론 오래전에 독일 정부에 보냈겠지만." "그렇다면 이것을 다시 가져간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겠군." "뭐, 그렇지는 않네. 와트슨. 저쪽에 무엇이 알려져 있고, 무엇이 알려져있지 않 았는지 정도는 알수 있지 않겠는가. 서류 중에는 내 손을 거쳐 건너간 것도 상 당히 많지만 그건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이야. 내가 건네준 기뢰 부설도를 가지고 독일의 순양함이 소렌트 해협을 항해한다면 순식간에 가라앉아 버릴 거야. 하지 만 와트슨." 홈즈는 일손을 멈추고 내 어깨를 잡았다. "아직 밝은 곳에서 자네의 얼굴을 보지 못했어.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지만 늙지 는 않았군. 여전히 건강해 보여." "오히려 20년이나 젊어진 것 같네. 홈즈. 노위치로 자동차를 가지고 마중나와 달 라는 전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그러나 홈즈, 자네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 그 보기 흉한 턱수염 말고는." 홈즈는 드문드문 나 있는 턱수염을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이것도 나라를 위해서야. 와트슨. 내일이 되면 본래 모습으로 클래리지 호텔에 나타날 거야. 이 미국인의 역할을 맡기 전의 모습으로." "한데, 자네는 은퇴했잖은가, 홈즈? 시골의 작은 농장에서 꿀벌을 기르고 독서에 빠져 태평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을 텐데." "바로 그거야. 와트슨. 이것이 내가 시골 생활에서 만들어 낸 산물이야." 홈즈는 테이블 위에서 그 책을 집어 들고 제목을 읽었다. "[꿀벌 사육 안내] 라는 책이야. 나는 과거에 런던의 범죄계를 지켜보았듯이 열 심히 일하는 작은 꿀벌의 무리를 지켜본다네. 거기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사 색하면서 지혜를 얻고 있다네." "그런데 어째서 이 일로 돌아왔나?" "옛날로 되돌아와서 나라를 위해 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외무 장관의 부탁만 이었으면 거절했을텐데, 수상께서 일부러 나의 집을 방문하셨기 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었던 거야. 솔직히 말해서 소파에서 자고 있는 이 독일 신사는 영국인으 로서는 상대하기에 약간 벅찬 상대야. 제1급 스파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지. 최근 3-4년 동안에 나라의 비밀이 끊임없이 누설되었는데, 누가 그런짓을 하는 지 전혀 아무도 몰랐어. 외국 스파이들에게 혐의를 두어 그 중에는 체포된 사람 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 밖에 뭔가 강력한 비밀 스파이단이 있을 것 같았네. 그 러니 그 스파이단을 파헤쳐야 했고, 내게 그것을 조사해 달라는 강력한 요청이 들어왔지. 조사는 2년이나 걸렸다네. 난 아일랜드계의 미국인으로 변장하여 시 카고에 갔네. 그리로 버팔로에서 아일랜드의 비밀결사에 들어가 경찰을 크게 괴 롭혔지. 그러는 사이 폰 보르크의 부하 눈에 들게 되었고, 그 사람이 나를 적절 한 인물이라고 추천해 준거야. 그리고 나서 폰 보르크의 신용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녀석의 계획의 이면을 파헤쳐서 부하 스파이를 다섯 명이나 형무소에 집어 넣었다네. 녀석들을 감시하 고 있다가 적절한 기회를 포착하여 붙잡은 거지. 와트슨, 폰 보르크가 정신을 차린것 같아. 괴롭지는 않은가?" 폰 보르크는 조금전에 정신이 들어서 괴로워하기도 하고 눈을 껌벅거리기도 하면 서 가만히 누운 채 홈즈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심하게 화를 내면 서, 독일어로 마구 욕설을 퍼부어대는 것이었다. 홈즈는 거기에는 아랑곳없이 재 빨리 서류를 계속 조사했다. 이윽고 폰 보르크가 아우성치다가 제풀에 지쳐 잠자코 있자, 홈즈가 부드럽게 말 했다. "폰 보르크 씨, 대답해 줘야 할 것이 많습니다." 폰 보르크는 간신히 소파 위에서 몸을 일으켜 놀라움과 증오가 섞인 표정으로 홈 즈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이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반드시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앨터몬트. 내 평생을 다 바쳐서라도 원수를 갚고 야 말겠다." "나는 그런 말을 수도 없이 들었어. 죽은 범죄왕 모리어티 교수도 그렇게 말했 고, 시베스천 모런 대령도 그렇게 말했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살아서 시골에서 느긋하게 꿀벌을 기르고 있다네." 폰 보르크는 묶인 채 몸을 비틀며 분노로 가득 찬 눈에 살기를 번뜩였다. "야비한 이중 스파이놈!" 홈즈는 빙그레 웃었다. "아니,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야. 내 이야기를 듣고 알았겠지만, 시카고 의 앨터몬트라는 사람은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아. 내가 만들어 낼 때가지 그런 남자는 없었던거야." "도대체 넌 누구냐?" "내가 누구인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그러나 당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것 같으니까, 가르쳐 주기로 하지. 폰 보르크, 당신의 가족과 가까워지게 된 것 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나는 옛날 독일에서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나의 이름은 아마 당신도 알고 있을거야." 폰 보르크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너의 이름은 뭐지?" "당신 사촌 하이리히가 공사였을 무렵, 보혜미아 왕과 아이린 애들러를 헤어지게 만든게 나였어. 당신의 외삼촌인 그라펜슈타인 백작이 허무주의자 크로프만에 의해 죽을 뻔한 것을 구한 것도 바로 나였어. 게다가 또...." 폰 보르크는 놀라며 다시 일어섰다. "그렇다면, 셜록 홈즈!" "맞아." "나는 대부분 정보를 당신을 통해 입수하고 있었어. 물론 쓸데없는 정보였겠지. 난 이제 끝장이야!" "내가 준 정보가 그다지 신용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네. 당신 나라 제독은 영 국의 새로운 대포가 예상보다 크고 순양함도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겠 지." 폰 보르크는 너무나 절망해서 몹시 괴로워했다. 홈즈는 계속했다. "그 밖에 자세한 내용이 많이 있지만, 차차 알게 되겠지. 그런데 폰 보르크, 당 신도 유능한 스포츠맨 이었지?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앞질러 왔다가 결국 자신 이 뒤처지게 된 셈이지만, 나를 미워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결국 당신은 당신의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나는 나의 조국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거니까." 홈즈는 폰 보르크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하듯이 덧붙였다. "당신이 나에게 붙잡힌 것을 부끄러워할 건 없어. 자, 와트슨. 서류는 제대로 정 리되었어. 곧 런던으로 출발해야겠으니까, 이사람을 차로 옮겨야겠네. " 폰 보르크는 힘이 세고 자포자기해 있었으므로, 자동차 있는 곳까지 끌고 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홈즈와 내가 각각 한쪽 팔을 받치고 정원의 산책로를 조금씩 걸 어갔다. 폰 보르크는 마지막에 약간 저항했지만, 손발을 묶인 채 소형 자동차에 태워졌다. 중요한 서류 가방은 그 옆에 놓여졌다. 그리고 나서 홈즈는 정중하게 말했다. "답답하겠지만, 될 수 있는 한 편하게 해 드리지. 시가에 불을 붙여서 입에 물려 줘도 괜찮겠지?" 그러나 증오에 불타는 폰 보르크에게는 어떠한 친절도 소용없었다. "셜록 홈즈, 알고 있겠지만, 당신이 이런 짓을 당신 나라의 정부 묵인 아래 하고 있다면 전쟁이 일어날 거야." "당신 나라의 정부가 이런 일을 한 건 어떻게 설명하지?" 홈즈가 서류 가방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폰 보르크가 다시 말했다. "당신은 단지 민간인으로 체포영장도 갖고 있지 않아. 모든 행위가 완전히 불법 이야." 홈즈는 태연하게 수궁했다. "그래." "독일 국민의 납치야." "게다가 개인 문서도 훔쳤지." "그래, 자신이 한 일을 잘 알고 있군. 마을을 빠져 나갈 때, 내가 큰소리로 도움 을 요청하면...." "이봐,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면 당신 입장만 더 나빠진다는 것을 잘 알텐데, 영국 사람들은 꽤 참을성이 강하지만 지금은 독일인 때문에 약간 화가 나있으니 까 계속하지 않는편이 좋겠지. 이봐, 폰 보르크. 점잖게 경시청에 가서, 그곳에 서 친구인 폰 헤를링 남작을 불러내. 그리고 대사관 직원으로 이름이 아직도 올 라가 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는 거야. 와트슨, 자네는 옛날과 같이 내 일을 도 와주고 있으니까, 틀림없이 이 차로 런던에 데려다 주겠지? 잠깐만 이 테라스에 함께 서 있어줘.조용히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까." 홈즈와 나는 옛날 일을 떠올리면서, 잠시 동안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동안 폰 보르크는 밧줄을 풀기 위해 쓸데없이 계속 발버둥치고 있었다. 이윽고 홈즈는 자동차 쪽으로 걸어가면서 달빛에 빛나는 바다를 가리키며 머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동풍이 오고 있어, 와트슨." "그렇지 않을거야. 홈즈. 상당히 따뜻해." "와트슨, 시대의 바람을 전혀 모르나? 지금 살을 에듯이 차가운 바람이 영국에 불어오고 있어. 그리고 그 바람을 맞고 많은 사람들이 쓰러지겠지. 하지만 그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태양이 환히 비추어 좀더 아름답고 행복한 나라가 될거 야. 시동을 걸어 줘. 와트슨. 이제 출발할 시간이야. 나는 오백 파운드의 수표 를 갖고 있는데. 빨리 현금으로 바꿔야겠어. 폰 보르크가 지불을 중지할지도 모 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