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 밤의 클럽 - Agatha Christie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이야." 레이몬드 웨스트는 담배 연기를 뿜어 내면서 의식적으로 줄거운 표정을 지어 내며 이 말을 되풀이 했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 그는 만족스러운 듯이 사방을 둘러 보았다. 그 방은 폭 넓은 검은 대들보들 이 천장을 가로지르고 있는 오래된 방으로 그곳에는 그 방에 잘 어울리는 옛 스러운 훌륭한 가구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레이몬드 웨스트는 흐뭇한 시선으로 둘러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직업은 작가이며 그래서 그는 분위 기가 완벽한 것을 좋아했다. 그의 제인 숙모님댁은 숙모님의 개성과 딱 어 울리는 짜임새를 하고 있어 언제나 그를 즐겁게 했다. 그는 벽난로 저쪽에 숙모님이 커다란 안락의자에 똑바로 앉아 계신 곳을 바라보았다. 미스 마플은 허리를 잘룩하게 꽉 조여 맨 검은 비단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드레스의 가슴 아랫쪽으로 메클린 레이스가 폭포 모양의 장식을 이루고 있었 다. 그녀는 검은 색의 긴 레이스 장갑을 끼고 있었고, 잔뜩 틀어 올린 그녀 의 백설같이 하얀 머리에는 검은 레이스 모자가 얹혀 있었다. 그녀는 뭔가 희고 보드라우며 양털같은 것을 뜨개질하고 있었다. 자애롭고 상냥해 보이는 그녀의 연푸른 빛 두 눈은 자기의 조카와 조카의 초 청객들을 즐거운 듯 온화하게 살펴보았다. 그녀의 눈길은 먼저, 의식적으로 명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카 레이몬드에게 머물더니, 다음에 짧게 자른 검 은 머리에 담갈색과 녹색이 섞인듯한 묘한 눈빛을 하고 있는 화가 조이스 랑 프리에르에게로 옮겨 가고, 다음에는 세상 물정에 밝은 말쑥한 차림의 남자, 헨리 클리더링 경에게로 옮겨 갔다. 방 안에는 그밖에 두 사람이 더 있었는 데, 나이 지긋한 교구 목사 펜더 박사, 그리고 안경을 통해서 보는 것이 아 니라 안경 너머로 쳐다 보는 습관을 가진 깡마른 작은 체구의 변호사 페더릭 씨가 그들이었다. 미스 마플은 이 모든 사람들을 잠깐씩 응시한 다음에 입 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뜨개질을 다시 시작했다. 페더릭씨는 말을 시작할 때는 늘 하던 습관대로 가볍게 마른 기침을 했다.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가. 레이몬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라니? 허허--그래 그게 어쨌다는 건가?"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고 조이스 랑프리에르가 말했다. "레이몬드는 단지 그 말과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흐뭇한 것 뿐이 예요." 레이몬드 웨스트가 못마땅하다는 듯한 눈길을 보내자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 히며 깔깔거렸다. "그는 허풍선이에요, 안그래요, 미스 마플?" 하고 그녀는 동의를 구했다. "여사께서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 미스 마플은 그녀에게 조용히 미소만을 지은 채 대답은 하지 않았다. "인생 그 자체가 하나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지요." 하고 목사가 자못 진지 하게 말했다. 레이몬드는 의자에서 자세를 바로 하더니 다소 감정적으로 담배를 내던졌다. "내 말 뜻은 그게 아녜요. 철학 얘기 따위를 하고 있던 게 아니라구요!" 하고 그가 말했다. "실제로 존재하는 공공연하고 사실에 입각한 사실들, 실제로 일어나긴 했는 데 아직까지 아무도 해명한 사람이 없는 그런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거라구요." "네가 말하는 바로 그런 종류의 일을 나는 알고 있단다. 얘야." 하고 미스 마플이 말했다. "예를 들어, 미시즈 캐러더즈는 어제 아침에 아주 이상한 경험을 했다는구나. 그녀는 엘리오트네 가게에서 최상품의 새우를 1홉 반 가량 샀대. 그리고 나 서 가게를 두군데 더 들러 집에 와 보니 글쎄 새우를 가지고 오지 않았더라 는 거야. 그래서 자기가 들렀던 그 두 가게에 다시 가 보았는데 이 새우들 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전혀 알 길이 없더라는 거야. 내 생각엔 그냥 지나쳐 버릴 일이 아닌 것 같구나." "아주 수상쩍은 이야기로군요." 헨리 그리더링 경이 자못 심각은 어조로 말 했다. "그야 물론 여러 가지 종류의 설명이 가능하겠지요." 미스 마플이 말했다. 그녀의 뺨은 흥분으로 약간 발그레해지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어느 누군가가 ---- " "보세요, 숙모님." 레이몬드 웨스트는 약간 흥겹다는 듯이 말했다. "저는 그런류의 흔히 있는 시정 사건을 말하던 게 아니었어요. 살인사건이나 실종 사건--헨리 경께서 마음만 내키시면 우리들에게 몇시간이고 얘기해 주 실 수 있는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난 내 직업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 하고 헨리 경이 조심스럽게 말 했다. "암, 직업 이야기는 결코 하지 않구 말구." 헨리 클리더링 경은 최근까지도 런던 시경의 국장으로 봉직해 왔었다. "경찰의 힘으론 결코 해결될 수 없는 살인사건들이나 그밖의 일들이 많이 있 다고 봐요." 하고 조이스 랑프리에르가 말했다. "그것은 공인된 것이나 다른 바 없는 사실이지요." 하고 페더릭씨가 말했다. "제가 궁금해 하는 것은.." 레이몬드 웨스트가 말했다. "어느 정도의 두뇌 수준이면 미궁의 사건을 가장 잘 해결해 낼 수 있을까 하 는 것이지요. 보통 수준의 형사라면 상상력의 부족으로 인해 틀림없이 곤 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언제나 들거든요" "문외한이야 그렇게 생각하겠지." 헨리 경이 냉담하게 말했다. "정말이지 위원 한 삶이 꼭 필요하겠군요." 하고 조이스가 말하면서 빙긋이 웃었다. "심리학이나 상상력이 필요할 경우에는 이 작분의 힘을...." 그녀가 빈정대듯 레이몬드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진 지했다. "글을 쓰다 보면 인간성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되건든요." 하고 그가 진지하 게 말했다. "보통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쳐 버릴지도 모르는 마음의 동기까지도 작가는 파 악할 수 있지요." "그래" 하고 미스 마플이 말했다. "네 작품들은 확실히 훌륭해. 하지만 넌 사람들이 네가 묘사하듯 정말로 그렇게 불유쾌한 존재라고 생각하니?" "숙모님, 숙모님이야 소신을 지키셔야죠. 제가 어찌 감히 그것을 깨뜨릴 수 있겠습니까." 레이몬드가 부드럽게 말했다. "내 말 뜻은.." 뜨개질 코를 세느라 이맛살을 약간 찌푸리면 미스 마플이 말 했다. "내가 보기엔 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악한 것도 착한 것도 아니고 단지 아 주 어리석다는 것이야." 페더릭씨가 다시 가볍게 마른 기침을 했다. "레이몬드씨." 하고 그가 말했다. "자네가 상상력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었다고 생각지 않나? 우리네 법률가 들이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상상력이란 아주 위험한 것이라네. 증거를 공정하게 면밀히 조사할 수 있는 능력, 사실들을 채집해서 그것들을 사실 그대로 보는 것 - 이것이야말로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논리적 방법 이라고 생각되네. 내 경험에 의하면 그것이 유일하게 성공적인 방법이라고 부언하고 싶군." "흥!" 성난 듯 검은 머리를 홱 뒤로 젖히면 조이스가 소리쳤다. "이 게임에선 제가 여러분들 모두를 이길게 틀림없어요. 난 여자일 뿐만 아 니라-여러분들이야 뭐라고 말씀하시든 간에 여자에게는 남자에게 없는 직관 력이 있거든요. 그리고 난 또 화가란 말이에요. 여러분이 보지 못하는 것 들을 난 본다구요. 그리고 또한 화가로서 난 각계 각층의 사람들 사이를 누 비고 다녀봤거든요. 여기계신 미스 마플은 도저히 이해하실 수 없는 인생의 어떤 부면들을 전 알고 있어요." "글쎄, 그런게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고 미스 마플이 말했다. "몹시 괴롭고 슬픈 일들은 동네 안에서도 때때로 일어나지요." "제가 좀 끼어들어도 되겠습니까?" 하고 펜더 박사가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목사들은 헐뜯는 게 요즈음의 풍조라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들도 듣는 건 있거든요. 바깥 세상에는 봉인된 비밀처럼 알려지지 않은 인간 성 격의 일면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가만 있어 보세요." 하고 조이스가 말했다. "우리들은 인간 전체를 아주 잘 대표하는 모임인 것 같군요. 우리들이 함께 클럽을 하나 만들면 어떻겠어요?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화요일? 그럼 화요 일 밤의 클럽이라고 부르기로 해요. 매주 만나서 각 회원이 차례로 돌아가 면서 한 가지씩 문제를 제기하는 거예요. 각자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불 가사의 한 사건들로서, 물론 그 해답도 알고 있어야지요. 가만 있자, 우리 가 모두 몇 사람이더라? 하나,둘,셋,넷,다섯. 오.. 여섯사람이면 딱 좋겠 는데.." "날 빠뜨렸군요." 하고 미스 마플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조이스는 약간 움찔했으나 재빨리 이를 얼버무렸다. "그것도 멋진 일이 되겠군요. 미스 마플." 하고 그녀는 말했다. "함께 하고 싶어 하리라곤 생각 못했어요." "아주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고 미스 마플이 말했다. "특히 여기 계신 이렇게 많은 총명한 신사분들하고라면 말이에요. 난 별로 총명하지는 못하지만 누구든 세인튼 메리 미드에 살며 이렇게 오랜 세월을 지내다 보면 인간성에 대한 통찰력도 얻게 되는 법이지요." "여사께서 함께 하신다면 아주 가치있는 모임이 되리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헨리 경이 정중하게 말했다. "어느 분이 먼저 시작하시겠어요." 조이스가 물었다. "그 점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펜더 박사가 말했 다. "우리 마을에 머물러 계신 헨리 경 같은 저명하신 분을 모시게 된 크나큰 행 운을 붙잡게 된 경우라면 특히--" 그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헨리 경을 향해서 정중히 머리를 조아렸다. 헨리 경은 잠시 동안 침묵을 지켰다. 마침내 그는 한숨을 쉬더니 다리를 바 꿔 꼬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러분이 원하시는 바로 그런 종류의 사건을 골라내기는 다소 어렵습니다만, 마침 그런 조건에 아주 잘 부합되는 예를 하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도 아마 1년전의 신문에서 이 사건이 언급된 것을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사건은 그 당시 해결 불가능한 미궁의 사건으로 따로 제쳐 놓았던 것인데, 우연히도 얼마 전에 그 해답이 제 수중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사건은 아주 단순합니다. 세 사람이 앉아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여러 음식 가운데 통조림한 새우 요리도 들어 있었지요. 그날 밤 늦게 세 사람이 모두 발병을 해서 급히 의사를 불렀지요. 두 사람은 회복이됐지만 한 사람은 죽 고 말았지요." "아!" 레이몬드가 기억난다는 듯이 말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건 자체는 아주 단순한 것이었죠. 사인은 프토마인 중독이라고 판단되었고, 증명서도 그런 취지로 발급되었으며, 희생자는 적 절한 절차를 밟아 매장되었죠. 그런데 사건이 거기서 종결되지 않았던 겁니 다." 미스 마플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소문이 돌았던 게로구먼요." 하고 그녀는 말했다. "으례히 그런 법이지요" "그럼 여기서 이 조그만 드라마에 나오는 연기자들에 대해서 알려 드려야 하 겠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존즈 부처, 아내의 말동무를 미스 클라크라고 부 르기로 하지요. 존즈씨는 어느 제약회사의 순회 외판원이었습니다. 그는 다 소 아하고 번지르르한 인상을 주는 쉰 살 가량의 잘 생긴 남자였습니다. 그 의 부인은 마흔 다섯 살 가량의 비교적 평범한 여자였어요. 그녀의 말동무, 미스 클라크는 예순살 된 여자로서, 불그스레하게 빛나는 혈색을 지닌 뚱뚱 하고 쾌활한 여자였지요. 어느 한사람도 그리 흥미로운 인물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의 발단이 아주 묘한 데서 비롯됐어요. 존즈씨는 바로 그 전날 밤 버밍엄에 있는 조그마한 세일즈맨 전용 호텔이 묵고 있었지요. 그날따라 우연히도 압지철 속의 압지가 새것으로 바뀌어져 있었는데, 더이상 할 일이 없었던게 분명한 객실 담당 하녀가 존즈씨가 압지에다 편지를 쓰고 나간 직 후에 그 압지를 재미로 거울에 비춰 살펴보며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 며 칠후에 신문에 존슨부인이 통조림 새우를 먹고 죽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객실 담당 하녀는 동료들에게 그녀가 압지에서 판독했던 내용을 전달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지요. : 전적으로 아내에 게 달려있다.... 아내가 죽으면 나는...수백 수천의...... 기억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무렵 아내가 남편에게 독살됐던 사건이 하 나 있었지요. 그 사건 덕분에 이 하녀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르기가 별로 힘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존즈씨는 자기 아내를 살해한 다음 수십만 파운드의 재산을 상속받을 계획이었던 거야! 마침 공교롭게도 하녀들 중 한사람의 친 척은 존즈씨 부처가 거주하는 장이 서는 조그만 읍에 살고 있었어요. 그녀 는 그들에게 편지를 띄웠고 그들도 그녀에게 답장를 보냈어요. 존즈씨가 그 지방 의사의 딸인 설흔세살의 미모의 여성에게 줄곧 마음을 두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스캔들이 퍼지기 시작했지요. 내무 장관에게 전정서 가 제출되었어요. 런던 경시청엔 수없이 많은 익명의 편지가 날아 들었는데 한결같이 존즈씨가 자기 부인을 살해했다고 고발하는 내용이었지요. 그런데 사실 우리들은 단 한 순간도 그러한 말들 속에 마을 사람들의 뜬 소문 내지 는 험담 이외에 그 어떠한 진실이 들어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체 발굴명령을 내리는 것을 허 락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확실한 근거가 전혀 없는 항간의 뜬소문이 위력을 발휘한 한가지 예 였습니다. 그런데 아주 놀랍게도 그러한 뜬소문이 정당하다고 판명된 것입 니다. 시체 해부 결과 다량의 비소가 검출되어 죽은 부인은 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이제 런던 경시청이 지방 관서와 협력해 서 어떻게 해서, 그리고 누구에 의해서 그 비소가 공급됐는지를 입증할 차 례가 됐습니다." "야!" 조이스가 말했다. "재미있는데요. 박진감이 넘쳐요." "혐의는 당연히 그 남편에게 가게 되었어요. 그는 아내의 죽음으로 득을 보 았거든요. 그 호텔 객실 담당 하녀의 낭만적인 공상처럼 수십만까지는 안가 지만 8,000파운드나 되는 아주 실속있는 액수였습니다. 그는 자기가 번 돈 말고 따로 가지고 있는 돈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여자들과의 교제에 있어서 다소 낭비벽이 있는 사람이었지요. 우리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가 의 사의 딸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소문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때 그 두 사람 사이에 짙은 우정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데 두달 전에 두 사람의 관계가 갑자기 끊겼으며, 그 이후론 서론 만난 적이 없는 것처럼 보 였습니다. 그 의사란 분 역시도, 아주 솔직하고 남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타입의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인데, 시체 해부 결과에 아연 실색했었습니다. 그는 한밤중에 불려가서 세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았었지요. 첫 눈에 존즈 부인이 중태라는 걸 알아보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그의 진료실 로 아편 정제를 몇 알 가지러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의 모든 노력 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죽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무엇이 잘못 되었 다고 의심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는 그녀의 죽음이 일종의 식중독에 의 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의 저녁 식사는 통조림 새우에 다 샐러드, 가벼운 과자, 그리고 빵과 치즈였던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새 우는 하나도 남겨져 있지 않았어요.....몽땅 먹어치운 것이지요. 그리고 빈 깡통은 내버렸던 것입니다. 그는 그래디스 린치라는 젊은 하녀을 심문해 보 았습니다. 그녀는 몹시 당황하고, 눈물에 가득차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으 므로 그녀에게서 올바른 답변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그는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하녀는 통조림 통이 조금도 부풀어 있지 않았다는 것과 새우 는 자기가 보기에 지극히 정상적이었다는 사실을 거듭거듭 주장하는 것이었 습니다. 이상이 우리가 단서로 삼아야 했던 사실들입니다. 만약 존즈가 흉악스럽게 도 그의 아내에게 비소를 먹였다 하더라도 저녁 식사때 먹은 음식을 가지고 는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세사람이 모두 그 음식을 먹었으니까요. 게다가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존즈 자신이 식사를 식탁으로 날라오는 바로 그 순간에 버밍엄으로부터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에게는 사전에 어떤 음식에다 투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겁니다." "부인의 말동무는 어때요?" 하고 조이스가 질문을 했다. "명랑한 얼굴을 한 그 뚱뚱한 여자 말이에요." 헨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미스 클라크를 간과한 것은 아닙니다. 그건 보증합니다. 하지만 이 범죄와 관련해서 그녀가 대체 어떤 동기를 가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의 심스러웠던 것입니다. 존즈 부인은 그녀에게 전혀 유산을 남겨 놓지 않았고, 사실 자기의 고용주가 죽어봤자 고작 그 결과란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는 것 뿐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녀는 열외겠군요." 조이스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그런데 내 부하 경감 종의 하나가 곧 중대한 사실을 하나 발견해냈습니다." 헨리 경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날 저녁 식사가 끝난 뒤에 존즈씨가 부엌 으로 내려와서 속이 좋지 않다고 불평하는 자기 아내를 위해 콘스타치 한 그 릇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글래디스 린치가 그것을 준비할 때 까지 부엌에서 기다렸다가 자신이 직접 그것을 아내의 방까지 가지고 올라갔 다는 거예요. 그것으로 이제 이사건은 결판이날 것처럼 보이더군요." 변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기가 있고, 기회도 있고 제약회사의 순회 외판원으로서 독약도 쉽게 구할 수 있고." 딱 하고 손가락 끝을 마주 튕기면서 그가 말했다. "게다가 도덕감마저 약한 사람이지요." 하고 목사가 말했다. 레이몬드 웨스트는 헨리 경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엔 어딘가 함정이 있는데요." 하고 그가 말했다. "왜 그를 체포하지 않으셨지요?" 헨리 경은 약간 쓴 웃음을 지었다. "그것이 이 사건의 유감스러운 부분일세.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왔지만 이제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치게 된거지. 미스 클라크를 심문했더니 콘스타치 한 그릇 전부를 존즈 부인이 아니라 자기가 다 마셔버 렸다고 했으니 존즈를 체포할 수가 있어야지. 그래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그 여자는 존즈 부인의 방에 갔던가 봅니다. 존즈 부인은 침대에 일어나 앉아있었고 콘스타치가 담긴 그릇은 그 곁에 놓 여 있었지요. '속이 좀 불편해요, 밀리.' 하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당연한 거지요, 뭐. 저녁에 새우 요리를 먹었으니.' '앨버트에게 콘스타치를 한그릇을 갖다 달 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막상 갖다 놓고 보니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군 요.' '저런, 안됐군요' 하며 미스 클라크가 말했습니다. '만들기도 참 잘 만들었는데, 덩어리도 하나 없이. 글래디스는 참으로 훌륭한 요리사예요. 요즈음엔 콘스타치를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아가씨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난 이걸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예요. 지금 몹시 시장하거든요.' '당신 또 그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었나 보군요.' 하고 존즈 부인이 말했습 니다. 설명해 드려야 할 게 한 가지 있군요." 헨리 경이 갑자기 얘기를 중단했다. "미스 클라크는 자기가 점점 뚱뚱해지는데 놀라서 밴팅식이라고 널리 알려진 살빼기 요법을 실시하고 있었답니다. '그건 당신 건강에 좋지 않아요, 밀 리. 정말이예요.' 하고 존즈 부인이 역설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당신 을 뚱뚱하게 만들어 놓으셨다면 그것은 그분이 그렇게 의도하셨기 때문인거 예요. 그 그릇에 있는 콘스타치를 모두 마셔 버리세요. 당신한텐 더 없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즉시 미스 클라크는 그것을 마시기 시작했고 실제로 그 그릇을 다 비워 버렸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것은 사실상 그 남편 을 상대로 우리가 제기한 소송을 산산이 무효화시켜 버렸습니다. 압지철에 적혀 있던 내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존즈는 기다렸다는 듯이 명쾌한 설 명을 하는 거예요. 그의 설명에 의하면, 그 편지는 자기에게 돈을 좀 보내 달라고 요구한 호주에 살고 있는 그의 동생으로부터 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 란 거였습니다. 자신이 전적으로 자기 아내에게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는 사 실을 지적하기 위해 쓴 것이라는 것이지요. 자기 아내가 죽으면 돈을 자기 가 관리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가능한 한 동생도 도와주겠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돕고 싶어도 돕지 못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 수백 수천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소송은 무효가 돼 버렸나요?" 하고 펜더 박사가 물었다. "그래서 그 소송은 무효가 돼 버렸습니다." 하고 헨리 경이 침통하게 말했다. "우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존즈를 체포하는 모험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침묵이 흘렀다. 이욱고 조이가 물었다.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건가요?" "작년 한 해 동안 상황이 죽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건의 진정한 해답이 경시청의 수중에 들어와 있습니다. 2,3일 있으면 아마 여러분도 그 것에 관해서 신문에서 읽으시게 될 겁니다." "진정한 해답이라." 조이스가 생각에 잠기듯 말했다. "몹시 궁금하군요. 우리 모두 5분간 생각한 뒤에 말하기로 해요." 레이몬드 웨스트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자기 시계로 시간을 쟀다. 5분이 다 되었을 때 그는 펜더 박사 쪽을 바라보았다. "먼저 말씀하시겠습니까?" 그는 물었다. 노목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난 전혀 감을 못 잡겠오. 어떤 방법으로인가 죄를 범 한 쪽은 남편이 틀림없다는 짐작은 가는데 그가 어떻게 그짓을 했는지는 도 저히 상상할 수가 없어요. 단지 아직가지 발견되지 않은 어떤 방법으로 그 가 아내에게 독약을 먹인게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오. 하지만 이런 경우 이렇게 시간이 흘러 버린 뒤에 그것이 과연 드러날 수 있을지는 잘 상 상이 안 되는군." "조이스는?" "그 가정부예요!" 하고 조이스가 단호히 말했다. "그 가정부의 짓임이 틀림없다구요! 그 여자가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을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수 있겠어요? 단지 여자가 늙고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 유로 해서 존즈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법도 없는 거라구요. 어떤 다른 이 유로 해서 그 아내를 증오하고 있었을런지도 모르구요. 가정부로서 말상대 가 되어 준다는 것을 좀 생각해 보세요. 언제나 유쾌한 표정으로 비위를 맞 춰 주어야 하고, 숨을 죽여가면 자신을 억누르고 살아야 하니 말이예요. 어 느날 갑자기 그녀는 그것을 더 이상 참아낼 수가 없었고, 그래서 그 여자를 죽인거예요. 아마 그녀는 콘스타치 그릇에다 비소를 넣었을지 몰라요. 그 리고 자기가 그것을 먹었다는 얘기는 모두 거짓말이라구요." "페더럭씨께서는요?" 이 법률가는 직업적으로 양손의 손가락 끝을 마주대었다. "나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걸.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별로 의견을 얘기하 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하셔야죠, 페더릭씨." 하고 조이스가 말했다. "판결을 보류하셔서는 안되지요. 편견 없이 얘기해 주시구요, 그리고 규칙대 로 해 주세요. 정정당당히 승부를 하셔야 돼요." "이런 일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말이 없는 것 같소. 내 사적인 견해로는, 유 감스럽게도 이런 종류의 사건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지만, 그 남편이 범 인이요. 지금까지 나영된 사실들 전체를 포괄하는 유일한 설명은 어떤 이 유에서인가 미스 클라크가 고의적으로 그를 비호하고 있다는 것이 될것이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금전적인 협상이 맺어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자기가 의심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있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그 여자 쪽에서는 자신의 앞날에 놓여 있는 것은 오로지 가난뿐이라는 걸 알고 서 은밀히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불받는 대가로 콘스타치를 마셨다는 이야 기를 하기로 동의했는지도 모르지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건 물론 아 주 불법적인 짓이지요. 불법적이구 말구요." "전 여러분 모두와 의견을 달리 합니다." 하고 레이몬드가 말했다. "여러분들은 이 사건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 하나를 잊고 계셨어요. 의사의 딸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제 해석을 알려드리지요. 그 새우 통조림은 상 한 거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독 증상이 있었던 이유가 설명이 되지요. 의 사를 부르러 보냈습니다. 의사는 다른 두 사람보다 새우를 더 많이 먹은 존 즈 부인이 몹시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발견하고서, 경께서 말씀해주신 바와 같이 약간의 아편 정제를 가지러 보냅니다. 자신이 직접 가는 것이 아니라 가지러 보내는 겁니다. 심부름꾼에게 그 아편 정제를 주는 건 누구일까요? 틀림없이 그의 딸이지요. 십중 팔구 딸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약을 조제할 겁니다. 그녀는 존즈와 사랑에 빠져 있었는데 이 순간 그녀의 기질속에 들 어있는 최악의 본능들이 모두 고개를 쳐든 겁니다. 그에게 자유를 얻게 해 줄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자기 수중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겁니다. 그녀가 보내는 알약에는 순백의 비소가 섞여 있었지요. 그것이 제 해답입니 다." "자, 이제 헨리 경께서 얘기해 주세요." 하고 조이스가 열렬하게 말했다. "잠깐만." 하고 헨리 경이 말했다. "마플 여사께서 아직 말씀을 안 하셨어요." 미스 파플은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살래살래 젓고 있었다. "이런, 이런." 하고 그녀는 말했다. "코를 또 하나 빠뜨렸구려. 얘기에 너 무 집중하다 보니. 슬픈 사건이예요, 몹시 슬픈. 저 위 마운트에 살았던 하 그레이브즈 영감이 생각나는구려. 그의 마나님은 눈꼽만치도 의심치 않았다 는 거예요.-- 그 양반이 자기랑 함께 살면서 자기에게 자식을 다섯이나 낳아 준 한 여자한테 돈이란 돈은 몽땅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말이예요. '그 여자는 한 때 그 집의 하녀였답니다. 참으로 훌륭한 아가씨랍니다.' 하 고 하그레이부즈부인은 언제나 말했었지요. 그런데, 하그레이부즈 영감은 이 여자를 이웃 마을에 있는 집에다 데려다놓고 살림을 시키면서 자기는 여전히 교구 위원 노릇을 하며 일요일마다 연보 집시를 돌리는 일을 계속했답니다." "저어, 제인 숙모님." 하고 레이몬드가 다소 짜증나는 듯이 말했다. "이미 고인이 된 하그레이브즈 영감님이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죠?" "이 얘기를 듣자마자 즉시 그 야안 생각이 나더구나." 하고 미스 마플이 말 했다. "얘기가 아주 비슷하지 않니? 내 생각엔 그 가엾은 아가씨가 이제 자백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이 알게 된 거구요, 헨리 경." "어떤 아가씨 말입니까?" 레이몬드가 물었다. "숙모님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글래디스 린치라는 그 가엾은 아가씨 말이지, 물론--의사가 말을 걸었을 때 몹시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그 아가씨 말이다. 그럴 만도 하지, 가엾은 것. 그 존즈라는 악한이 교수형을 당했으면 좋겠구나, 암 그렇구말구. 그 불쌍 한 아가씨를 살인범으로 만든 작자이니 말이다. 그 아가씨 역시 교수형에 처해질 테지." "제 생각엔, 마플 여사.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하고 페더릭 씨가 말했다. 그러나 미스 마플은 완강히 고개를 저으며 헨리 경 쪽을 건너 다 보았다. "내 말이 맞지요, 그렁지 않나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보는데요. 그 수백 수천이란 말-그리고 저녁 식탁의 과자-이것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이 점을 놓쳐서는 안 되지요." "그 과자와 수백 수천이 어쨌다는 겁니까?" 레이몬드가 큰 소리로 물었다. 그의 숙모가 그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요리사들은 거의 언제나 과자에다 설탕을 입힌단다, 얘야." 하고 그녀가 말 했다. "그 핑크색과 흰색이 뒤섞인 자잘한 설탕 가루들 말이다. 물론, 그들이 저녁 식사로 과자를 먹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 남편이란 자가 누군가 에게 수백 수천 운운하는 글을 쓰고 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을때 자연스 럽게 그 두 가지 것을 연결시켜 보게 된 것이지. 그것이 바로 비소가 들어 있던 곳이지--설탕 속. 그 작자는 그것을 아가씨에게 맡기면서 그것을 과 자에 바르라고 시켰던 거야."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예요." 하고 조이스가 재빨리 말했다. "그들 모두 그 과자를 먹었잖아요." "아니 그렇지 않아." 미스 마플이 말했다. "기억하겠지만, 그 가정부는 밴팅(비만증 치료법)을 하고 있었어. 색시가 만 약 밴팅을 하고 있다면 과자 따윈 결코 먹지 않을 걸. 그리고 존즈는 당연 히 자기 몫의 과자에서 설탕을 긁어 낸 다음 그것들을 자기 접시 옆에다 따 로 놔두었을 거야. 아주 간교한 꾀였어. 하지만 아주 흉악스런 꾀였지." 다른 사람들의 눈이 모두 헨리 경에게로 쏠렸다. "참 신기한 일이로군요." 하고 그가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마플여사께선 어쨌든 사실대로 알아 맞추셨습니다. 존즈는 글래디 스 린치를 건드려 임신시켰던 것입니다. 그 여자는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 지요. 그는 자기 아내를 제거해 버리고 싶었고 그래서 글래디스에게 자기 아내가 죽으면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설탕에다 독약을 섞은 다음 사용법을 지시하며 그 여자에게 주었지요. 글래디스 린치는 1주 일 전에 죽었습니다. 그녀의 아기는 출산시에 죽었고, 존즈는 그전에 이미 그녀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갔습니다. 임종시에 그녀는 진상을 자백했지 요."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레이몬드가 입을 열었다. "어쨌든 제인 숙모님, 이번 이야기에선 숙모님이 이기신 것 같군요. 도대체 숙모님이 어떻게 해서 진상을 알아맞히실 수 있었는지 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저 같으면 부엌에서 일하는 그 어린 하녀가 이 사건과 관계가 있 으리라곤 감히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꼭 그렇지는 않단다, 얘야." 미스 마플이 말했다. "하지만 넌 인생에 대해서는 나 만큼은 모르는 것 같구나. 존즈 같은 타입의 남자 말이다-야비하고 쾌활한. 그 집에 젊고 예쁜 아가씨가 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나는 그 자가 그 아가씨를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했지. 아주 괴롭고 슬픈, 그리고 화제로 올리기에 그리 좋지 않은 이야기로구나. 그 일이 하그레이브즈 부인한테는 얼마나 충격적인 것이었는지 넌 이해못할 거야. 마을에선 잠깐 동안 화제가 됐던 일이었지." -END- 출처 http://forum6.thrunet.com/share/mmbbs/asp/board.asp?sid=55&bid=986 etext down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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