慾望이라는 이름의 電車 테네시 윌리암스 1947년 12월 3일에 뉴욬의 에텔 베리모어극장에서 다음 배역으로 이레느 M. 쎌즈닠에 의해 상연되 다. 흑인 여자........................지지 제임스 유니스 허블......................펙 힐리아스 스탠리 코왈스키..................말론 브란도 스텔라 코왈스키..................킴 헌터 해롤드 밋첼(미치)................루디 본드 멕시코 여인......................에드나 토마스 블랑쉬 뒤 브와...................제시카 텐디 파블로 곤잘레스..................닠 데니스 젊은 수금원......................비토 크리스티 낯선 여인........................앤 디어 낯선 남자........................리차드 개맄 장 면 이 극의 줄거리는 봄, 여름 그리고 초가을의 뉴 올리언즈에서 일어난다. 4장과 6장 뒤에 휴식시간 이 있다. 제 1장 뉴 올리언즈에 엘리지안 필드라는 이름의 거리가 L&N 철도와 강사이에 있고, 길모퉁이에 이층 건물이 한 채 있다. 그 지역은 빈민가이지만 미국의 다른 빈민가와는 다르게 건달풍의 매력을 풍기고 있다. 그 곳의 집들은 회색 골조이지만 세월에 따라 흰색으로 바랬고, 무너질 듯한 층계와 베란다 그리고 이상한 장식의 박공을 하고 있다. 이 건물엔 윗층과 아랫층, 두 집이 있다. 색이 바랜 흰색의 층계가 두 집의 입구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오월의 초저녁, 어둠이 막 내린 무렵이다. 어슴푸레한 흰 건물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희한하게 연한 푸른색을 띄고 있어서 거의 청록색을 띄고 있는데, 그 때문에 풍경은 일종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띄고 퇴락한 분위기로 누그러져 있다. 강변의 창고에서는 바나나와 커피의 향기가 어렴풋이 풍겨오고, 그 너머 갈색빛으로 흐르는 강의 다정한 숨결조차 느낄 수 있다. 길모퉁이 술집의 흑인 악사들의 음악은 그러한 서정을 불러 일으킨다. 뉴 올리언즈의 이 지역은 길모퉁이나 몇 집 건너 어디서나 갈색으로 그을은 손가락에 의해 양철제 피아노가 연주되는 소리를 언제나 들을 수 있다. 이 우울한 피아노 곡조 는 여기서 호흡하고 있는 삶의 활기를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백인 여자와 흑인 여자 둘이 그 건물의 계단에 서서 바람을 쐬고 있다. 백인 여자는 윗층에 사는 유니스이고, 흑인 여자는 그 이웃이다. 뉴 올리언즈는 코스모폴리탄적인 도시로서, 구시가에선 여러 인종이 비교적 사이 좋게 쉽게 어울려 살고 있는 것이다. 우울한 피아노 곡조 와 함께 거리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들린다. ------------------------------------------------------------------------- (두 사람이 길모퉁이를 돌아서 오고 있다. 그들은 스탠리 코왈스키와 미치 다. 그들은 스물 여덟에서 서른 정도 되었는데, 대님 재료의 푸른색 작업복 을 아무렇게나 입고 있다. 스탠리는 볼링복을 입고 정육점에서 산 붉은 물이 든 꾸러미를 들고 있다. 그들이 계단 발치에서 걸음을 멈춘다.) 스탠리 (소리지른다) 여어 거기, 스텔라! (스텔라가 일층의 층계참에 나온다. 그 여자는 스물 다섯 정도의 젊고 상냥 한 여자로서 남편과는 전혀 다른 배경 출신임을 알 수 있다.) 스텔라 (부드럽게) 그렇게 소리지르지 말아요. 안녕하세요, 미치! 스탠리 잡아! 스텔라 뭔데요? 스탠리 고기야! (그가 꾸러미를 그녀에게 던진다. 그 여자는 그러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그래도 받는다. 그리고 나서 숨이 차게 웃는다. 남편과 그의 친구는 벌써 길모퉁이를 돌아서 가기 시작한다.) 스텔라 (그를 부른다) 스탠리! 어디 가요? 스탠리 볼링 하러! 스텔라 가서 봐두 돼요? 스탠리 오라구! (그가 사라진다.) 스텔라 금방 갈께요. (백인 여자에게) 안녕, 유니스? 어때요? 유니스 그저 그래. 스티브 보거든 말뚝만한 쌘드위치 좀 사 오라 그래. 다 떨어져서 그렇다구. (그들 모두 웃는다. 흑인 여자는 웃음을 그치지 않는다. 스텔라가 사라진 다.) 흑인 여자 그 인간이 던진 게 뭘까? (그 여자는 더 크게 웃으면서 계단에서 일어선다.) 유니스 이제, 쉬이! 흑인 여자 뭘 잡아! (그 여자가 웃음을 그치지 않는다. 블랑쉬가 손가방을 들고 길모퉁이를 돌아서 온다. 그녀가 종이쪽지를 보고 나서 건물을 보다가, 다시 종이쪽지 를 보고 또 한 번 건물을 본다. 그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녀의 차림새는 이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녀는 몸통부분이 털로 풍성한 흰 자켓을 입고,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에다, 흰 장갑과 모자를 쓰고 있는데, 마치 정원에서 열리는 차모임이나 칵테일 파티에 오는 듯하 다. 그녀는 스텔라보다 다섯살 정도 나이가 많다. 그녀의 섬세한 아름다움 은 어슴푸레한 광선을 받으면 어울릴 것같은 그런 아름다움이다. 그녀의 흰 의상과 함께, 안정되지 못한 모습에서 어딘지 나방과 같은 느낌을 풍긴 다.) 유니스 (이윽고) 왜 그래, 아가씨? 어딜 찾는데? 블랑쉬 (어쩐지 하스테릭한 유머를 풍기며)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서, 다음에 묘지행으로 가는 전차로 갈아탄 다음에 여섯 블럭 가서 엘리지안 필드에 내리라구 했는데! 유니스 여기가 거기야. 블랑쉬 엘리지안 필드? 유니스 여기가 엘리지안 필드라구. 블랑쉬 아마 내가 몇 번지를 찾는 진 모르고 그랬을 꺼예요... 유니스 몇 번지를 찾아? 블랑쉬 632번지예요. 유니스 더 갈 필요두 없어. 블랑쉬 (알아듣지 못하고) 난 동생 집을 찾고 있어요. 스텔라 뒤 브와. 코왈스키 부인말예요. 유니스 바루 찾아왔어. 근데 막 나갔는데. 블랑쉬 여기가 설마 여기가 그 애 집이예요? 유니스 그 여잔 아래 살구, 난 위에 살지. 블랑쉬 오. 그 애가 나갔다구요? 유니스 길모퉁이에 볼링장 봤지? 블랑쉬 글쎄, 기억이 잘 안나요. 유니스 바루 거기 있지, 남편 볼링 치는 거 구경하구 있을 껄. (잠시 침묵) 트렁크 여기 두구, 가서 찾아 볼 꺼야? 블랑쉬 아녜요. 흑인 여자 내가 가서 왔다구 그럴께요. 블랑쉬 고마워요. 흑인 여자 뭘 그런 거 갖구. (그 여자가 나간다.) 유니스 오는 걸 모르나? 블랑쉬 모를 꺼예요. 오늘 밤은 아녜요. 유니스 그럼 들어가서 올 때까지 쉬지 그래? 블랑쉬 어떻게 그래요? 유니스 우리집이 여기니까 상관없어. (그 여자가 일어나서 아랫층 문을 연다. 불을 켜자, 블라인드가 연한 파랑색 으로 비친다. 블랑쉬가 그 여자를 따라서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간다. 집 안이 환해지면서 밖은 어두워진다. (방이 두 개가 있는데, 서로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입구의 방은 주로 부엌으로 쓰이며, 블랑쉬가 사용하게 될 접는 침대가 하나 있다. 그 건너방은 침실이다. 이 침실 뒤로 욕실로 통하는 문이 있다.) 유니스 (블랑쉬의 표정을 보자 변명하듯이) 지금은 좀 어수선한데, 치워 놓으면 꽤 아늑하지. 블랑쉬 그래요? 유니스 그래, 내가 보기엔. 그럼 아가씨가 스텔라 언니구만? 블랑쉬 예. (그 여자가 나갔으면 해서) 들여보내 줘서 감사해요. 유니스 뽀르 나다(뭘!), 멕시코 사람들이 그러지, 뽀르 나다! 스텔라가 아가씨 얘기 하던데. 블랑쉬 그래요? 유니스 학교 선생이라구 한 거 같은데. 블랑쉬 예. 유니스 그리구 미시시피에서 오는 거지? 블랑쉬 예 유니스 스텔라가 고향 사진 보여줘서 봤지, 농장 말야. 불랑쉬 벨 레브요? 유니스 굉장히 큰 집이던데, 하얀 돌기둥이 있구. 블랑쉬 예... 유니스 그런 집은 돌보기가 힘을 꺼야. 블랑쉬 괜챦으시다면, 전 지금 막 쓰러질 꺼 같애요. 유니스 물론이지, 아가씨. 왜 앉지 않구 그러구 있어? 블랑쉬 제 말은 혼자 좀 있었으면 한다는 건데요. 유니스 (기분이 상해서) 오. 그렇다면 가지 뭐. 블랑쉬 무례하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지만 유니스 내가 볼링장에 가서 빨리 오라구 할께. (그 여자가 밖으로 나간다.) (블랑쉬는 누가 보기에 아주 추운 것처럼 어깨를 약간 움추리고 두 다리를 꽉 붙히고 두 손은 핸드백을 꼭 잡고 아주 뻣뻣한 자세로 의자에 앉는다. 잠시 후, 그녀의 눈에서 공허한 빛이 가시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 본다. 고양이가 울음소리를 낸다. 그녀가 깜짝 놀라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갑자기 그녀는 반쯤 열린 벽장 안에서 뭔가를 본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서 그리 가서는 위스키병을 꺼낸다. 그녀는 컵에 반쯤 따라서 단숨에 마신다. 그녀 는 조심스럽게 병을 제자리에 놓고 씽크대에 가서 컵을 씻는다. 그리고 테이블 앞에 있는 의자에 가서 다시 앉는다.) 블랑쉬 (작은 소리로) 정신 차려야 돼! (스텔라가 빠른 걸음으로 길모퉁이를 돌아와서 문까지 달려온다.) 스텔라 (반가움에 소리친다.) 블랑쉬! (그들이 잠시 서로 쳐다본다. 이윽고 블랑쉬가 팔딱 일어나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그녀에게 뛰어간다.) 블랑쉬 스텔라, 오, 스텔라, 스텔라! 별과 같은 스텔라! (그녀는 마치 둘 중 어느 하나가 생각하기 시작하는 게 두려운 것처럼 열심 히 활기차게 말하기 시작한다.) 블랑쉬 자, 이제, 널 좀 보자. 하지만 넌 날 보면 안돼, 스텔라, 나중에 내가 목욕하 고 몸을 풀 때까진 안돼. 그리구 저 불을 좀 꺼! 저걸 꺼 버려! 이렇게 무자비하게 불및이 비치는 데선 날 안 보일 꺼야.! (스텔라가 웃으면서 그 말대로 한다.) 이제 이리 와! 오, 귀여운 것! 스텔라! 스텔라! (그녀가 다시 동생을 껴안는다.) 난 니가 이렇게 끔찍한 데 돌아올 줄은 몰랐어! 내가 무슨 말을 하구 있지? 그런 말이 아니었는데. 난 좋은 말을 해 주려고 했는데 그래 오, 얼마나 편안하고 이렇게도 하하! 귀여운 양같으니라 구! 넌 나한테 한마디두 안하는구나. 스텔라 나한테 말할 기회를 안 줬쟎아, 언니는! (그녀는 웃지만 블랑쉬를 바라보는 표정이 좀 불안하다.) 블랑쉬 자, 이제 니가 얘기해. 내가 뭐 마실 께 있나 둘러볼께 고 귀여운 입을 열고 얘기해! 여기 술 같은 게 틀림없이 있을 꺼야! 그게 어딜까? 오, 찾았 다, 찾았어! (그녀가 벽장으로 달려가서 병을 꺼낸다; 그녀가 웃으려고 하자 몸이 바르 르 떨리고 숨이 할딱거린다. 손에서 병이 거의 떨어질 것 같다.) 스텔라 (그것을 알아차리고) 블랑쉬, 앉아 내가 따를께. 뭐하구 섞어야 할 지 모르 겠는데. 아이스 박스에 있는 콜라하구 섞어야 하나 부다. 자, 언니, 내가 블랑쉬 콜란 싫어, 얘, 오늘밤엔 내 신경이 어디 어디 있지 ? 스텔라 스탠리 말야? 볼링하구 있어! 볼링을 좋아하거든. 거기서들 소다 찾았 다! 시합을 하구 있어... 블랑쉬 그냥 물이나 줘, 얘, 그걸 쫓아버려야 하니까! 자 걱정마, 니 언닌 주정뱅이 아냐, 그저 정신이 어수선하구 열이 나구 피곤하구 땀에 젖은 것 뿐이야! 자, 이제 앉아 그리구 이 곳에 관해 말 좀 해 봐! 이런 데서 뭐하구 있는 거니? 스텔라 이제, 블랑쉬 블랑쉬 오, 이제 가면을 벗어야 겠다, 이제 정말 싫은 말을 해야겠어! 정말 ,절대 로, 꿈에서 조차 난 상상할 수 없었어 포우만이! 에드가 알란 포우씨만 이! 묘사할 수 있을 꺼야! 저 밖은 아마 송장 파먹는 유령이 나오는 숲이겠지! (그녀가 웃는다.) 스텔라 아냐, 언니, 거긴 L&N 철도야. 블랑쉬 아냐, 이젠 진지해야지, 농담은 그만두고. 왜 말하지 않았니, 왜 편질 쓰지 않았어, 응, 왜 알리지 않았니? 스텔라 (조심스럽게, 자기 잔에 따르면서) 뭘 말하지 않았단 거야, 블랑쉬? 블랑쉬 그야, 니가 이런 처지에서 살아야 하는 거 말야! 스텔라 뭐가 어때서 그래! 여긴 그렇게 나쁘지 않아. 뉴 올리언즈는 다른 도시하군 달라. 블랑쉬 이건 뉴 올리언즈하군 상관없는 거야. 차라리 이렇게 말하지 그래 미안하 다, 얘! (그녀가 갑자기 말을 멈춘다.) 이런 얘긴 그만두자. 스텔라 (약간 기분이 상해서) 고마워. (말이 없는 동안 블랑쉬가 스텔라를 쳐다본다. 스텔라가 그녀에게 미소를 짓는다.) 블랑쉬 (손에 잡고 있는 떨리는 컵을 내려다 보며) 넌 이 세상에서 내게 남은 전부 야. 근데 넌 날 만난 게 반갑지 않구나! 스텔라 (진지하게) 뭐라구, 언니, 그렇지 않다는 걸 알쟎아. 블랑쉬 아니라구? 니가 말없는 애란 걸 잊었구나. 스텔라 언닌 언제나 나한테 말을 많이 할 기회를 주지 않았쟎아. 그래서 난 언니하 구 있으면 늘 잠자쿠 있는 습관이 들었어. 블랑쉬 (애매하게) 좋은 습관이 들었구나...(이윽고, 갑자기) 봄학기가 끝나기 전에 내가 어떻게 학굘 그만 둔지 묻지 않았지? 스텔라 그건, 언니가 말하구 싶으면 하겠지 하구 생각했지. 블랑쉬 내가 쫓겨났다구 생각했니? 스텔라 아니, 난 사표냈을 지두 모른다구 생각했지. 블랑쉬 난 거기서 일년 내내 너무 지쳐서 내 신경이 엉망이 됐단다. (초조하게 담배를 다지면서) 난 거의 정신병 상태까지 갔었어! 그래서 그레이브즈 씨가 그레이브즈씨는 고등학교 교장 선생이야 나보구 휴갈 내라구 권한 거야. 난 그 얘기를 전보로 다 할 수가 없었어... (그녀는 재빨리 한잔 마신다.) 오, 이건 몸이 얼얼한 게 기분이 썩 좋은데! 스텔라 한잔 더 안할래? 블랑쉬 아냐, 한 잔 이상은 못해 스텔라 정말이야? 블랑쉬 넌 아직 내 모습이 어떤지 말 안했지. 스텔라 괜챦아 보여. 블랑쉬 요런 거짓말쟁이! 이렇게 완전히 상한 모습도 없을 꺼야! 하지만 넌 넌 몸이 늘었는데, 그래, 작은 메추라기처럼 포동포동해졌다! 그리구 그게 너한테 참 보기 좋아! 스텔라 블랑쉬, 이젠 블랑쉬 정말이야, 정말이야 그렇지 않다면 내가 왜 그런 말을 하겠니. 엉덩이 있는 데만 좀 신경쓰면 되겠다. 일어나 봐. 스텔라 나중에. 블랑쉬 내 말 들어. 일어나라니깐! (스텔라가 하는 수 없이 일어난다.) 요 장난꾸러 기 애기야, 고 하얗고 예쁜 레이스 칼라에 뭘 엎질렀구나! 머리카락은 니 우아한 몸매에 잘 어울리게 패더 봅으로 잘라야겠다. 스텔라, 너 하녀 있지? 스텔라 아니. 방이 두 개 밖에 없는데 뭘 블랑쉬 뭐? 방이 두 개 밖에 없다구? 스텔라 이거 하구 (그녀가 당황한다.) 블랑쉬 다른 건? (그녀가 날카롭게 웃는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이제 한 모금만 마시구 마개를 막구... 병을 멀리 치워야겠다 안 그러면 자꾸 마시게 될 테니까. (그녀가 일어선다.) 내 몸이 어떤지 봐! (그녀가 한 바퀴 돈다.) 십년 동안에 일 온스도 늘지 않은 거 있지, 스텔라! 니가 벨 레브를 떠났던 그 여름하구 똑같애. 아버지가 돌아가시구 니가 떠난 그 여름 말야... 스텔라 (약간 싫증을 내며) 정말 믿어지지 않아, 블랑쉬, 언니가 얼마나 좋아 보이 는 게 말야. 블랑쉬 (그들이 둘 다 불편하게 웃는다.) 하지만, 스텔라 방이 두 개 밖에 없는데, 니가 날 어디에 있게 할 지 모르겠는데! 스텔라 여기 있어. 블랑쉬 이건 무슨 침대니 접는 침대니? (그녀가 그 위에 앉는다.) 스텔라 괜챦아? 블랑쉬 (마지 못해서) 근사하다, 얘. 난 너무 편한 침대는 싫어. 근데 방 사이에 문이 없네. 그리구 스텔라 그 사람 점쟎니? 스텔라 스탠린 폴란드 사람이야, 알지? 블랑쉬 오, 그래. 폴란드 사람은 아일랜드 사람하구 비슷하니? 스텔라 글쎄 블랑쉬 그저 그렇게 지적인 편은 아니지? (그들이 다시 어색하게 웃는다.) 블랑쉬 니 멋진 친구들 만날 때 입으려구 멋진 옷을 가져왔단다. 스텔라 언니가 보기에 친구들이 그렇게 멋진 사람들이 아닐 꺼 같은데. 블랑쉬 어떤데? 스텔라 스탠리 친구들. 블랑쉬 폴란드 내기들? 스텔라 여러 종류야, 블랑쉬. 블랑쉬 이질적인 타입? 스텔라 오, 그래. 그래 그런 타입이지! 블랑쉬 뭐 하여간 멋진 옷을 가져왔으니까 입을 꺼야. 내가 호텔에 묵었으면 할 지 모르겠지만, 난 호텔엔 안갈래. 난 너하구 가까이 있구 싶어, 누군가와 같이 있어야 돼, 난 혼자 있을 수가 없어! 왜냐하면 너두 눈치챘겠지만 난 별루 몸이 좋지 않아... (그녀의 목소리가 풀이 죽고 표정은 두려움에 싸인다.) 스텔라 언닌 좀 신경과민이거나 지쳤거나 뭐 그런 거같애. 블랑쉬 스탠리가 날 싫어하지 않을까, 그저 잠시 들른 친척 정도로나 보지 않을까, 스텔라? 난 그런 건 정말 싫어. 스텔라 같이 잘 지낼 수 있을 꺼야, 글쎄 언니가 그 사람을 고향에서 우리가 사귀었던 남자들과 비교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말야. 블랑쉬 그가 그렇게 다르니? 스텔라 응. 좀 달라. 블랑쉬 어떤 점이; 어떤 사람이니? 스텔라 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뭐라구 얘기할 수 없는 거야! 이게 그 사람 사진이야! (그녀가 블랑쉬에게 사진 한 장을 내민다.) 블랑쉬 장교? 스텔라 공병대 상사였어. 이게 훈장들이구! 블랑쉬 처음 만났을 때 그것들을 달구 나왔어? 스텔라 그런 장식에 반한 건 아냐, 맹세코! 블랑쉬 내 말은 그게 아니구 스텔라 하지만 나중에 맞춰가야 할 것들도 물론 있었지. 블랑쉬 말하자면 그의 평범한 배경같은 거! (스텔라가 애매하게 웃는다.) 내가 온다구 하니까 뭐라 그러니? 스텔라 오, 스탠린 아직 몰라. 블랑쉬 (두려워 한다) 너 말하지 않았어? 스텔라 그 사람은 집에 없을 때가 많아. 블랑쉬 오, 출장말이니? 스텔라 응. 블랑쉬 잘됐다. 내 말은 그렇지 않니? 스텔라 (증얼거리듯이) 그 사람이 밤에 없으면 난 견디기 힘들어... 블랑쉬 그러니, 스텔라! 스텔라 일주일이나 나가 있으면 난 미치는 거 같애! 블랑쉬 큰일 났네! 스텔라 그리구 그 사람이 돌아오면 난 애기처럼 무릎에 올라가서 울어... (그녀가 혼자 미소짓는다.) 블랑쉬 그런 게 사랑에 빠졌다는 거겠지... (스텔라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위쪽을 바라본다.) 스텔라 스텔라 응? 블랑쉬 (마음이 불편하여 몰아치듯이) 내가 물어볼 꺼라구 생각한 게 있지 않니, 넌 아직 묻지 않는구나. 그러니 내가 지금 말하는 걸 니가 이해할 꺼라구 기대하겠어. 스텔라 뭔데, 블랑쉬? (그녀의 표정이 걱정스러워진다.) 블랑쉬 글쎄, 스텔라 넌 날 욕하겠지, 틀림없이 그럴 꺼야 하지만 그 전에 이걸 생각해 봐 넌 떠났어! 난 남아서 싸웠구! 넌 니 행복을 찾아서 뉴 올리언즈에 왔지! 난 벨 레브에 남아서 그걸 지키려고 애썼단 말야! 널 욕하려고 이런 얘길 하는 게 아냐, 하지만 모든 짐은 내 어깨 위에 떨어졌 어. 스텔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스스로 생활비를 버는 거였어, 블랑쉬. (블랑쉬가 다시 심하게 몸을 떨기 시작한다.) 블랑쉬 알아, 알아. 하지만 밸 레브를 버린 건 너야, 내가 아니구! 난 남아서 그걸 위해 싸웠어, 그것때문에 피를 흘리구, 거의 죽을 뻔했단 말야! 스텔라 이런 감정싸움은 그만둬,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봐! 싸우고 피를 흘렸다 니,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 블랑쉬 내 그럴 줄 알았다, 스텔라. 니가 이 일에 대해서 이렇게 나올 줄 알았어! 스텔라 뭐에 대해서? 제발! 블랑쉬 (느린 어조로) 잃어버렸어 잃어버렸어... 스텔라 벨 레브를? 잃어버렸다구? 맙소사! 블랑쉬 그래, 스텔라. (그들은 노라색 체크무늬의 리놀륨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본다. 블랑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리고 스텔라가 마주 잡은 자기 손을 내려다 본다. 우울한 피아노 곡조 가 커진다.) 스텔라 그런데 어떻게 해서 잃은 거야? 무슨 일이 있었어? 블랑쉬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어떻게 해서 잃은 거냐구 묻는 거야, 참 훌륭 하다! 스텔라 블랑쉬! 블랑쉬 거기 앉아서 날 나무라는 넌 정말 훌륭한 애야! 스텔라 블랑쉬! 블랑쉬 난, 난, 난 온 몸에 타격을 받았어. 그 죽음들이라니! 묘지로 가는 긴 행렬이 었지! 아버지, 엄마! 마가렛, 참 끔찍했어! 그 앤 너무 커서 관에 넣을 수도 없었어! 그래서 쓰레기처럼 태워버려야 했어! 넌 장례식 때나 겨우 왔지, 스텔라! 그런데 장례식은 죽음에 비하면 우아한 거야. 장례식은 조용 하지, 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그렇진 않아. 거친 숨소릴 들어야 하구, 어떤 땐 으르렁거리구, 또 어떤 땐 이렇게 소릴 지르기두 해, 날 가게 내버리지 마! 하구 말야. 어떤 땐 노인네들두 날 가게 내버리지 마! 하구 소릴 질러. 마치 그러면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것처럼! 하지만 장례식 은 조용한 거야, 예쁜 꽃으로 장식되니까. 오, 그들을 집어넣어 보내는 관은 얼마나 화려하니! 그들이 날 잡아 줘! 하구 소리지를 때 옆에 있지 않으면 살려구 발버둥치는 몸부림이 있다는 것두 알지 못해. 넌 상상두 못했지, 하지만 난 봤어! 봤어! 그걸 봤다구! 그런데 넌 거기 앉아서 마치 내가 그걸 잃어버렸다구 말하는 거 같은 표정을 짓구 있지! 도대체 넌 그 병과 죽음이 뭘로 치뤄졌다구 생각하니? 죽음은 돈이 드는 거야, 스텔라양! 그리구 마가렛이 죽은 뒤 바루, 사촌 제씨가 죽었어! 그래, 죽음의 악마는 우리집 문 앞에 진을 치구 있었던 거야! ... 스텔라. 벨 레브는 그 저승사자 의 막사 같앴어! 얘 그렇게 해서 그건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거야! 그 사람들 중에 누가 우리한테 재산을 남겨 놨니? 누가 우리한테 보험금 일쎿트라두 남겨 놨니? 불쌍한 제씨만이 자기 관에 쓸 돈으루 백딸라를 남겼어. 그게 다였어, 스텔라. 그리구 난 학교에서 그 한심한 월급을 받아먹 구 살구 있었구. 그래, 날 욕해! 거기 앉아서 내가 그걸 잃어버렸다구 생각 하라구! 내가 그걸 잃어버렸다구? 넌 어디 있었어! 너의 그 폴란드 내기 하구 침대속에 있었던 거 아냐! 스텔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블랑쉬! 그만 둬! 됐어! (그녀가 뛰쳐 나간다.) 블랑쉬 어디 가? 스텔라 화장실에, 얼굴 닦으러. 블랑쉬 오, 스텔라, 스텔라, 너 우는구나! 스텔라 놀랄 께 뭐 있어? 블랑쉬 날 용서해 줘 난 그런 말이 아니었는데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스텔라가 욕실에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 남자 들이 나타나고 스태리가 돌아오는 것이라고 깨닫자, 블랑쉬는 머뭇거리며 욕실문에서 경대쪽으로 가서 현관을 쳐다본다. 스탠리가 나타나고 그 뒤에 스티브와 미치가 따라온다. 스탠리가 문 옆에서 걸음을 멈추고 스티브는 나선형 계단의 발치에, 미치는 그들보다 약간 위 오른쪽에서 막 나가려고 한다. 남자들이 들어올 떄 다음과 같은 대화가 들린다.) 스탠리 그 친구가 그걸 그렇게 땄나? 스티브 그렇다니까, 그렇게 딴 거야. 6번표에 삼백 딸라를 걸어서 그놈의 새를 맞친 거지. 미치 그런 건 이 친구한테 말하지 마; 그대루 믿는다구. (미치가 나가려고 한다.) 스탠리 (미치를 막으려고) 야, 미치 일루 와.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리자, 블랑쉬가 침실로 들어간다. 그녀는 경대에서 스탠리의 사진을 집어들어 보고는 내려 놓는다. 스탠리가 들어오자 그녀는 급하게 침대 머리맡에 있는 스크린 뒤로 숨는다.) 스티브 (스탠리와 미치에게) 야, 우리 내일 포커 하는 거야? 스탠리 그럼 미치네 집에서. 미치 (이 말을 듣고 계단 난간으로 급히 나온다.) 안돼 우리 집에선. 어머니가 아직 아프셔! 스탠리 그럼, 우리 집에서... (미치가 다시 나간다.) 근데 맥준 가져와! (미치가 못 들은 체한다 모두 잘자게, 하고 소리치고 나간다. 뒤에서 유니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유니스 그 아래 다 들어가요! 스파게티 만들었는데 혼자 다 먹었어. 스티브 (위로 올라가며) 내가 그랬쟎아 전화두 하구, 볼링하러 간다구. (남자들에 게) 잭스 맥주가 좋지! 유니스 한번두 안했어. 스티브 아침 먹을 때 그랬쟎아 낮엔 전화두 하구. 유니스 그딴 말은 하지두 마. 어쩌다 한번 집에 기어들어오는 작자가. 스티브 신문에 광고라두 낼까? (남자들이 더 크게 웃고 헤어지는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스탠리가 부엌 의 스크린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온다. 그는 오피트 팔구 인치 정도의 중간 정도의 키고, 체격이 강하고 다부지다. 그의 태도나 동작에서 동물적인 만족감이 느껴진다. 성인이 되면서부터 그의 생활의 중심은 여자들과의 쾌락으로서, 그러한 쾌락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이었는데, 수동적인 나약한 탐닉이 아니라 암탉들 사이에서 털이 무성한 수탉의 힘과 자부심을 가지고 그것을 누린 것이었다. 이 완전히 흡족한 중심점에서 그 밖의 부수적 인 즐거움, 즉 남자들과의 왕성한 관계, 거친 유머의 향유, 좋은 술과 음식, 게임, 자동차, 라디오등 번지르르하고 열매를 맺는 것의 상징인 그의 모든 것이 가지를 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성적인 기준으로 여자들을 단번에 분류하고 거기에 따라서 그의 머릿속엔 음탕한 상상이 그려지고 여자들에게 미소를 짓는 방식도 결정된다.) 블랑쉬 (자기도 모르게 그의 시선을 피하며) 당신은 스탠리지요. 난 블랑쉬예요. 스탠리 스텔라 언니? 블랑쉬 예. 스탠리 안녕하시오? 그 꼬마 아가씬 어디 갔소? 블랑쉬 화장실에. 스탠리 오. 당신이 여기 온다는 건 몰랐는데. 블랑쉬 난 뭐 스탠리 어디 사시오, 블랑쉬? 블랑쉬 에, 난 로렐에 살아요. (그가 벽장에 가서 위스키병을 꺼낸다.) 스탠리 로렐에, 허? 오, 그래, 그렇군, 로렐에, 맞아. 내 구역은 아닌데. 날이 더워서 술이 빨리 없어지나? (그가 병을 불빛에 대고 얼마나 없어졌나 본 다.) 한 잔 하겠소? 블랑쉬 아니요, 난 손도 안대요. 스탠리 사람은 손두 안대는데, 가끔 술이 손을 대는 사람들두 있지. 블랑쉬 (거의 들리지 않게) 하하. 스탠리 옷이 딱 달라붙는데. 이거 좀 벗어두 되요? (그가 셔츠를 벗기 시작한다.) 블랑쉬 그러세요. 네. 스탠리 편한 게 내 주의요. 블랑쉬 나두 그래요. 언제나 단정하게 보이긴 어렵거든요. 난 목욕두 안하구 화 장두 안했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스탠리 축축한 걸 입구 앉아 있으면 감기 걸리기 딱 알맞단 말이야. 특히 볼링처럼 땀나는 운동을 하면 말야. 선생이죠? 블랑쉬 네. 스탠리 뭘 가르치시오, 블랑쉬? 블랑쉬 영어요. 스탠리 난 영언 별루 잘하지 못했는데. 여기 얼마나 있을 꺼요, 블랑쉬? 블랑쉬 아직 모르겠어요. 스탠리 여기 있을라구요? 블랑쉬 당신이 불편하지만 않으면 그럴려구 했는데요. 스탠리 그러시오. 블랑쉬 돌아다니는 건 너무 피곤해요. 스탠리 뭐, 편히 하시오. (창문 근처에서 고양이가 운다. 블랑쉬가 벌떡 일어선다.) 블랑쉬 뭐죠? 스탠리 고양이 놈들이요... 어이, 스텔라! 스텔라 (욕실에서 들릴락말락하게) 네, 스탠리. 스탠리 물에 빠진 건 아니겠지? (그가 블랑쉬에게 찡긋하고 미소를 짓는다. 그녀가 거기 답하려고 미소를 지으려고 하지만 하지 못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당신에겐 내가 좀 세련되지 못한 축으로 보일 것 같은데. 스텔라가 당신 얘기 많이 했소. 한 번 결혼했다구요? (폴카음악 소리가 멀리서 약하게 들려온다.) 블랑쉬 네. 아주 어릴 적에요. 스탠리 어떻게 됐소? 블랑쉬 그 애가 그 애가 죽었어요. (그녀가 다시 주저앉는다.) 병이 날 것 같애요! (그녀가 팔에 머리를 숙인다.) 제 2장 다음 날 저녁 여섯시. 블랑쉬는 목욕을 하고 있다. 스텔라는 거의 화장을 끝냈다. 꽃무늬가있는 블랑쉬의 옷이 스텔라의 침대위에 펼쳐져 있다. 스탠리가 밖에서 부엌으로 들어온다. 문을 그대로 열어놔서 길모퉁이에서 우울한 피아노 곡조가 끊임없이 들린다. ------------------------------------------------------------------------- 스탠리 이 우스꽝스런 것들은 다 뭐야? 스텔라 오, 스탠! (그녀가 팔짝 뛰어 그에게 입을 맞추자, 그는 의젓한 자세로 그것을 받아들인다.) 언니하구 갈라뜨와르 식당에 가서 저녁 먹구 쑈를 보러 갈라 그래요. 오늘밤 당신은 포커하쟎아요. 스탠리 내 저녁은 어떡하구, 허? 난 저녁 먹으러 뭐 갈라뜨와르 같은 덴 가지 않는 데! 스텔라 당신 먹을 껀 미리 차갑게 해서 한 접시 준비해 놨어요. 스탠리 그런데 이건 꽤 멋쟁이 옷인데! 스텔라 포커 끝날 때까지 밖에 있을라 그래요, 언니가 그런 걸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요. 그래서 우린 저 구시가 어디 가서 시간 보낼 꺼니까 당신 돈 좀 줘요. 스탠리 당신 언닌 어디 있어? 스텔라 신경을 가라앉히려구 더운 탕속에 들어가 있어요. 언닌 지금 신경이 날카로 와요. 스탠리 뭣 때문에? 스텔라 언닌 엄청난 시련을 겪었어요. 스탠리 그래? 스텔라 스탠, 우린 벨 레브를 잃어버렸어요, 스탠리 고향에 있는 집말야? 스텔라 네. 스탠리 어떻게 해서? 스텔라 (애매하게) 오, 그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거예요. (스탠리가 생각하 느라고 잠시 아무 말이 없다. 스텔라는 옷을 갈아입고 있다.) 언니가 나오면 외모에 대해 뭐라구 칭찬 좀 해 줘요. 그리구, 오! 애기 얘긴 하지 말아요. 아직 아무 말두 안했어요, 신경이 좀 가라앉으면 하려구요. 스탠리 (험상궂게) 그래서? 스텔라 그리구 언닐 이해해 주고 잘 해줘요, 스탠. 블랑쉬 (욕실에서 노래부른다.) 하늘빛 물이 있는 곳에서 그들은 그 처녀를 잡아왔지! 스텔라 언닌 우리가 이렇게 작은 집에서 살 줄은 생각두 못했어요. 내가 편지에 약간 과장되게 쓰려구 했던 거 알죠? 스탠리 그래서? 스텔라 그리구 옷두 칭찬해 주고 언니가 멋있다구 말해 줘요. 언니한텐 그런 게 중요해요. 그게 언니의 귀여운 약점이지! 스탠리 그래, 알았어. 이제 그 시골집이 처분됐다구 한 얘길 다시 해 봐. 스텔라 오!. 네... 스탠리 그래서 어떻게 된 거야?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보자구! 스텔라 언니가 진정될 때까지 그 얘긴 안하는 게 상책이에요. 스탠리 그래서 그걸루 얘기 다했다, 허? 블랑쉬 언닌 지금 자질구레한 일루 귀찮게 굴어선 안된다? 스텔라 어젯밤에 언니가 어떤지 봤쟎아요. 스탠리 으음, 봤지. 그럼 매도증을 한 번 보자구. 스텔라 아직 보지 못했어요. 스탠리 당신한테 서류 하나두 보여주지 않았어, 매도증서나 뭐 그런 거? 스텔라 그게 팔린 거 같진 않아요. 스탠리 그럼 도대체 뭐야, 기부해 버린 건가? 자선단체에다? 스텔라 쉬이! 듣겠어요. 스탠리 듣든지 말든지 상관없어. 서률 보자구! 스텔라 서류같은 건 없었어요. 언니가 서류같은 건 보여주지 않았어요. 난 서류같 은 건 상관없어요. 스탠리 나폴레옹 법전이라구 들어본 적 있어? 스텔라 없어요, 스탠리. 들어본 적 없어요 그리구 들어 봤다 그래두 난 그게 뭔지 몰라요 스탠리 내가 한두가지 가르쳐 줄께, 아가씨. 스텔라 네? 스탠리 루이지애나주엔 나폴레옹 법전이 있어. 거기 따르면 아내 껀 남편 꺼구 그 꺼꾸로두 돼.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재산권이 있다구 해 봐 스텔라 머리 아파요! 스탠리 좋아. 그 여자가 목욕 다할 때까지 기다리지 그리구 나폴레옹 법전을 아나 물어 봐야겠어. 내가 보기엔 당신이 사기당한 거 같애, 그리구 당신이 나폴 레옹 법전아래서 사기당했다면 나두 똑같이 사기당한 거야. 그리구 난 사기 당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 스텔라 나중에 언니한테 물어 볼 시간은 많아요 근데 지금 그러면 언닌 다시 무너져 버릴 꺼예요. 벨 레브가 어떻게 된 건지 나도 이해가 안돼요. 하지만 언니나 나 아니면 우리 식구중 누가 당신한테 사기친 것처럼 말하는데, 당신이 얼마나 우스꽝스로운지 알기나 해요? 스탠리 그렇다면, 집이 팔렸다면 돈은 어딨어? 스텔라 팔린 게 아녜요 잃어버린 거예요, 잃어버렸다구요! (그가 침실로 성큼성 큼 들어가자, 그녀가 뒤를 따라간다.) 스탠리! (그가 방 한가운데 있는 트렁크를 열어젖혀서 두 손에 하나 가득 옷을 들어 올린다.) 스탠리 이걸 잘 봐! 이게 다 선생 월급으루 산 거라구 생각해? 스텔라 쉿! 스탠리 그 여자가 여기 와서 마치 여왕처럼 뽐내면서 입으려구 갖구 온 이 모피옷들 을 보라구. 여기 이건 뭐야? 순금으로 된 옷이겠지! 그리구 이건! 여기 이것들은 다 뭐야? 여우털 옷이구만! (그가 옷에 바람을 분다.) 진짜 여우털 이야. 반마일은 되겠는데! 당신은 여우털 옷 있어, 스텔라? 눈처럼 하얗군, 정말! 당신의 하얀 여우털은 어딨지? 스텔라 그것들은 블랑쉬가 옛날부터 입었던 싸구려 여름용 모피예요. 스탠리 내가 이런 걸 취급하는 사람을 알아. 이리 오라구 해서 감정해 보라구 할 꺼야. 내 장담하건대, 여기 이것들에다 수천딸라는 퍼부었을 꺼야. 스텔라 바보같이 굴지 좀 말아요, 스탠리! (그가 모피옷들을 침대 위에 던진다. 그리고 트렁크 안의 조그만 가방을 열어젖히더니 장식용 보석을 한 주먹 들어올린다.) 스탠리 그리구 이건 또 뭐야? 해적 보물상자같구나! 스텔라 오, 스탠리! 블랑쉬 진주야! 진주 꾸러미! 당신 언닌 뭐야? 해년가? 순금 팔찌까지! 당신은 진주나 금팔찌가 있어? 스텔라 쉬! 조용히 해요, 스탠리! 스탠리 그리구 다이아몬드! 왕비나 쓰는 왕관도 있네! 스텔라 가장무도회에서 썼던 라인스톤 왕관이예요. 스탠리 라인스톤이 뭐야? 스텔라 유리같은 거예요. 스탠리 웃기구 있네! 보석상에서 일하는 사람을 알아. 그 사람을 불러서 감정시킬 꺼야. 이게 다 당신의 농장을 팔아서 산 거야. 스텔라 당신이 지금 얼마나 우스꽝스런 짓을 하는지 모르죠? 이제 언니가 화장실에 서 나오기 전에 그 트렁클 닫아요! (그가 트렁크를 발로 차서 트렁크가 약간 닫힌다. 그가 부엌의 식탁 위에 앉는다.) 스탠리 코왈스키 집안과 뒤 브와 집안은 관점이 다르군. 스텔라 (화가 나서) 정말 그래요, 다행히두 난 나가요. (그녀가 흰 모자와 장 갑을 집어들고 현관문 쪽으로 간다.) 블랑쉬가 옷 입을 동안 이리 나와 있어요. 스탠리 언제부터 당신이 나한테 명령을 하는 거야? 스텔라 여기 계속 있어 가지구 모욕을 줄 꺼예요? 스탠리 당신은 정말 지겹게 잔소리가 많군. 난 여기 있을 꺼야. (스텔라가 현관으로 나간다. 블랑쉬가 빨간색 실크옷을 입고 욕실에서 나온다.) 블랑쉬 (활발하게) 안녕하세요, 스탠리? 날 좀 봐요. 상쾌하게 목욕하구 향수 뿌리 구 하니까 마치 완전히 딴 사람이 된 거 같애요! (그가 담배에 불을 붙인다.) 스탠리 잘 됐시다. 블랑쉬 (창문의 커튼을 치면서) 내가 예쁜 새 옷을 입는 동안 잠깐 실례해요! 스탠리 그러쇼, 블랑쉬. (그녀가 방 사이의 커튼을 친다.) 블랑쉬 우리 여자들은 초대되지 않는 카드게임을 한다면서요? 스탠리 (험상궂게) 뭐라구요? (블랑쉬가 옷을 벗고 꽃무늬가 있는 옷으로 갈아입는다.) 블랑쉬 스텔란 어딨죠? 스탠리 현관에 나가 있시다. 블랑쉬 잠깐 부탁 좀 드릴께요. 스탠리 뭐요? 블랑쉬 등에 단추 좀! 들어와도 돼요! (그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커튼 사이로 들어간 다.) 내 모양이 어때요? 스탠리 괜챦시다. 블랑쉬 고마와라! 이제 단추 좀! 스탠리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해요? 블랑쉬 당신네 남자들의 그 크고 서투른 손가락으로 말이죠? 당신 담배 한 모금 피워두 될까요? 스탠리 피우쇼. 블랑쉬 저런, 고마와라!... 내 트렁크가 열어 젖혀진 것 같은데요. 스탠리 스텔라와 내가 짐 푸는 걸 도왔시다. 블랑쉬 음, 확실히 재빠르게 해 놨네요. 스탠리 빠리의 무슨 고급 옷가겔 턴 거 같시다. 블랑쉬 하하! 그래요 옷은 내 정열같은 거예요.. 스탠리 그러 모피코튼 한벌에 얼마나 하오? 블랑쉬 뭘요. 그것들은 날 사모하던 사람이 사 준 거예요. 스탠리 그 잔 꽤나 당신을 숭배한 거 같시다! 블랑쉬 오, 젊었을 땐 숭배를 좀 받았었죠. 하지만 지금 날 봐요! (그녀가 그에게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내가 한 때 매력적이었다구 생각이 들어요? 스탠리 뭐 괜챦시다. 블랑쉬 날 칭찬해 달라구 그런 거예요, 스탠리. 스탠리 난 그딴 건 좋아하지 않소. 블랑쉬 어떤 것? 스탠리 외모를 갖구 여잘 칭찬하는 거. 여자들이란 누가 칭찬해 주기 전엔 모두 하나같이 자기가 잘났는지 어떤지 모르더군. 그리구 어떤 여자들은 실제 보다 자길 과대평가하기 일쑤야. 한번은 어떤 인형같은 여자와 데이틀 한 적이 있는데 나한테 그러는 거야, 난 육체파예요, 난 육체파라구요! 그래 서 내가 그랬지, 그래서 어쨌단 거냐? 블랑쉬 그러니 그 여자가 뭐래요? 스탠리 아무 말두 안하더군. 그 말이 그 여자 입을 대합조개처럼 닫히게 했지. 블랑쉬 그래서 연애가 끝났나요? 스탠리 그래서 대화가 끝났소 그것 뿐이요. 그런 헐리웃 같은 미모에 빠지는 작자들두 있지만 그러지 않는 남자들두 있는 거지. 블랑쉬 당신은 물론 둘째 부류에 들어가겠지요? 스탠리 물론이지. 블랑쉬 당신이 어떤 여자한테 넘어갈 수 있을 지 전혀 상상이 안되는데요. 스탠리 그럴 꺼요. 블랑쉬 당신은 단순하구 직선적이구 솔직해요, 약간 원시적이라구 생각되지만. 여자가 당신의 관심을 끌려면... (그녀는 애매한 몸짓을 하며 잠시 말을 멈춘다.) 스탠리 (천천히) 자기 카드를...펼쳐 보여야 하겠지. 블랑쉬 (미소지으며) 난 시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여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어제 밤에 당신이 들어왔을 때, 내 동생은 사나이하구 결혼했구나! 하구 생각했죠 물론 난 당신에 관해 그거 밖엔 알지 못해요. 스탠리 (으르렁거리며) 이제 그런 허풍은 그만둡시다! 블랑쉬 (두손을 귀에다 누르면서) 우우우! 스텔라 (계단에서 소리지른다.) 스탠리! 이리 나와요, 언니가 옷입게! 블랑쉬 다 입었어, 얘! 스텔라 이리 나와. 스탠리 당신 언니와 난 얘길 좀 하는 중이야. 블랑쉬 (가볍게) 얘, 부탁 좀 들어 줘. 약방에 가서 얼음이 잔뜩 들어간 레몬코크 좀 사다 줘! 그래 줄래? 스텔라 (무슨 뜻인지 몰라서) 알았어. (그녀가 길모퉁이를 돌아 나간다.) 블랑쉬 저 불쌍한 어린 것이 밖에서 우리 얘길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쟨 나만큼 당신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 이제, 코왈스키씨. 더 이상 애매 한 얘긴 그만두고 얘길 계속합시다. 난 무슨 질문이든지 대답할 준비가 돼 있어요. 난 숨길 께 없어요. 뭐죠? 스탠리 이 루이지애나주엔 나폴레옹 법전이란 게 있소. 거기 의하면 아내 껀 내 꺼구 또 내 껀 아내 꺼지. 블랑쉬 저런, 근데 당신은 꽤 법률가인 체 하네요! (그녀가 몸에 향수를 뿌린다. 그리고는 장난스럽게 그에게 뿌린다. 그가 향수병을 잡아채서 경대 위에 던진다. 그녀가 머리를 젖히고 웃는다.) 스탠리 당신이 내 아내 언니란 걸 모른다면, 당신이 어떤 여잔지 금방 알겠어! 블랑쉬 어떤 여자죠? 스탠리 그렇게 멍청한 체 하지 마쇼, 알면서! 블랑쉬 (그녀가 향수병을 테이블 위에 놓는다.) 좋아요. 탁자에다 카드를 펼쳐 놓는다 이거죠. 그게 나한테 어울리겠군요. (그녀가 스탠리에게로 돌아선 다.) 내가 허풍을 떨고 있단 걸 알아요. 결국, 여자의 매력이란 반은 환상이 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일엔 난 진실을 말해요. 그리구 진실은 이거예요: 내가 살아 온 동안 내 동생이나 당신 또 어떤 사람두 속인 적이 없어요. 스탠리 서류는 어디 있소? 트렁크 속에? 스탠리 내가 갖고 있는 건 다 트렁크 속에 있어요. (스탠리가 트렁크 쪽으로 가서 거칠게 열어젖힌 다음 각 칸들을 열기 시작 한다.) 블랑쉬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거죠? 당신의 그 어린애 같은 마음 속엔 무슨 생각이 있는 거예요? 내가 뭘 갖구 도망칠 꺼란 생각, 아니면 내가 동생한테 무슨 사기칠 꺼란 생각? 내가 하겠어요! 그게 더 빠르고 간단할 꺼예 요... (그녀가 트렁크 쪽으로 가서 상자 하나를 꺼낸다.) 서류들은 주로 이 주석상자 속에 보관해요. (그녀가 상자를 연다.) 스탠리 그 아래 그것들은 뭐요? (그가 다른 한 묶음의 종이를 가리킨다.) 블랑쉬 그건 연애편지예요, 오래 돼서 누렇게 된, 전부 한 소년한테 받은 거예요. (그가 그것을 잡아 챈다. 그녀가 날카롭게 소리친다.) 그걸 돌려 줘요! 스탠리 내가 먼저 한 번 봐야겠어! 블랑쉬 당신 손이 닿으면 그걸 모욕하는 거예요! 스탠리 그런 수법엔 안 넘어가지! (그가 리본을 벗겨내고 편지를 살펴보기 시작한다. 블랑쉬가 그것을 낚아채 자, 바닥에 흩어져 떨어진다.) 블랑쉬 이제 당신 손이 단 이상 이걸 태워버리겠어요! 스탠리 (당황해서 쳐다본다) 대체 그게 뭐요? 블랑쉬 (바닥에 앉아 그것들을 주워 모으며) 어떤 죽은 소년이 쓴 시들이예요. 당신이 날 괴롭히려구 하는 것처럼 나도 그 애를 괴롭혔어요, 하지만 당신은 안돼요! 난 이제 어리지두 약하지두 않아요. 하지만 내 어린 남편과 난 그건 몰라두 돼요! 그냥 그걸 돌려 줘요! 스탠리 태워버려야 한다니 그게 무슨 말이요? 블랑쉬 미안해요, 잠시 내 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누구나 다른 사람이 건드리게 하구 싶지 않은 게 있는 거예요. 그 어떤 비밀스런 성격때문에... (그녀 는 기진맥진해서 거의 기절할 듯 하다. 그녀가 상자를 들고 앉아서 안경을 쓰고 큰 종이뭉치를 훑어본다.) 앰블러 앤 앰블러. 흐음... 크랩트리... 또 앰블러 앤 앰블러. 스탠리 앰블러 앤 앰블러가 뭐요? 블랑쉬 집에 대부해 줬던 회사예요. 스탠리 그럼 그 집은 저당에 넘어간 거요? 블랑쉬 (이마를 만지며) 그렇게 된 걸 꺼예요. 스탠리 난 만약이나 뭐 그 따위 껀 필요없소. 그 나머지 서류들은 뭐요? (그녀가 그에게 상자를 건네 준다. 그가 테이블에 상자를 가지고 가서 서류 들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블랑쉬 (더 많은 서류가 든 큰 봉투를 집어들며) 수백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서 수천장의 서류들이 벨 레브를 갉아먹었어요, 조금씩 조금씩, 생각없는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형제들이 솔직히 말해, 주색잡기로 땅을 먹어버린 거예요. (그녀가 허탈하게 웃으면서 안경을 벗는다.) 그 추잡한 말이 우리한테서 농장을 앗아갔어요. 결국 남은 건 스텔라두 그걸 보증할 수 있어요 집채 하나와 이십 에이커 정도의 땅, 그리구 스텔라와 나만 남기구 모두 가버린 묘지뿐이예요. (그녀가 봉투 안에 든 것을 테이블 위에 쏟아놓는다.) 여기 다 있어요. 서류 전부! 이제 전부 당신한테 주는 거예요! 그걸 갖구, 낱낱이 보구 모조리 외우라구요! 벨 레브가 결국 당신의 크고 억센 손아귀 속에 든 한 뭉치 낡은 종이조각이 되다니 근사하게 어울리 네요! ... 스텔라가 레몬코크 사 왔나... (그녀가 뒤로 기대고 눈을 감는 다.) 스탠리 법률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이걸 검사해 볼 꺼요. 블랑쉬 그 사람한테 줄 때 아스피린두 한 상자 줘야 될 꺼예요. 스탠리 (약간 순해지며) 근데, 나폴레옹 법전엔 남편은 자기 아내의 일에 관심 을 가져야 한다구 되어 있소 특히 아내가 애기를 낳을 때가 되면. (블랑쉬가 눈을 뜬다. 우울한 피아노 곡조 가 더 크게 들린다.) 블랑쉬 스텔라가? 스텔라가 애기를 낳는다구? (꿈꾸듯이) 걔가 애길 낳는다는 건 몰랐어! (그녀가 일어서서 현관쪽으로 간다. 스텔라가 약을 사들고 길모퉁이에 나타 난다. (스탠리는 봉투와 상자를 들고 침실로 들어간다. (방들은 어두워지고 건물벽이 환해진다. 블랑쉬가 인도가의 계단 발치에서 스텔라를 맞는다.) 블랑쉬 스텔라, 스텔라! 애길 낳는다니 요 귀여운 것! 잘 됐어, 만사가 다 좋아! 스텔라 미안해 그 사람이 그런 짓을 해서. 블랑쉬 오, 그 사람이 재스민 향기같은 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인 거 같지만, 이제 벨 레브를 잃어버린 이상, 아마 우리가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인가 보다. 우린 그런 결론을 내렸어. 난 조금 어지럽지만 그 문젤 잘 처리했단 생각이 들어. 난 웃어버리구 모든 걸 장난으루 받아들였어. (스티브와 파블로가 맥주상자를 들고 온다.) 난 그를 어린 애라 부르구 웃고 시시덕거렸어, 그래, 난 니 남편과 시시덕거렸어! (남자들이 가까이 오자) 포커판에 손님 들이 오시네! (두 사람이 그들 사이를 지나서 집안으로 들어간다.) 이제 어느 쪽으루 가니, 스텔라 이 쪽이니? 스텔라 아냐, 이 쪽이야. (그녀가 블랑쉬를 데리고 나간다.) 블랑쉬 (웃으면서)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구나! (타말 장수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장사의 목소리 타말 사려! 제 3장 포커놀이 밤 밤의 당구장 풍경을 그린 반 고흐의 그림이 한 장 걸려 있다. 부엌엔 이제 해가 막 진 검붉은 하늘빛이 반사되고 있는데, 그 거친 색조가 유년시기를 생각나게 한다. 노란색 리놀륨을 깐 테이블 위에 짙은 녹색의 유리갓을 씌운 전구가 매달려 있다. 포커꾼들 스탠리, 스티브, 미치, 파블로 은 진한 청색, 심홍색, 빨간 체크무늬, 연두색 등 모두 다른 색의 셔츠를 입었으며, 그들은 자기들이 입은 옷의 색깔처럼 남성의 절정기에 이르렀으며, 거칠고, 노골적이며, 힘이 넘친다. 테이블 위엔 잘라 놓은 수박 조각들과 위스키병과 잔들이 있다. 침실은 다소 어둠침침하며 커튼 사이와 길가의 큰 창문으로 빛이 희미하게 스며들고 있다. 패를 돌리는 동안 모두 숨을 죽이고 있다. ------------------------------------------------------------------------- 스티브 이번에 와일드카드 섞여 있나? 파블로 애꾸눈 잭이 와일드야. 스티브 두 장 줘. 파블로 미치, 넌? 미치 난 죽었어. 파블로 한 장 줘. 미치 한 잔 할 사람 있어? 스탠리 응, 나. 파블로 누가 중국집에 가서 잡채 좀 가져오지 그래? 스탠리 난 잃고 있는데 넌 먹겠다구! 돈 걸어! 병따갠? 병따갠 어딨어? 미치, 엉덩이 좀 내려. 포커 테이블 위엔 카드, 돈 그리구 위스키병 외엔 올려 넣지 말라구. (그가 수박을 훑은 다음 껍질을 바닥에 던진다.) 미치 꽤 까다로운 체하네. 스탠리 몇 장? 스티브 세 장 줘. 스탠리 난 한 장. 미치 난 또 죽었어. 금방 집에 가야 되거든. 스탠리 웃기지 마. 미치 어머니가 아프셔. 내가 올 때까진 주무시지두 않아. 스탠리 그럼 집에 있지 왜 왔어? 미치 나가라구 하니까 나온 거지. 근데 잘 놀지 못하겠어. 어머니가 자꾸 걱정돼 서 말야. 스탠리 오, 제기랄, 그럼 집에 가! 파블로 너 뭐 가졌어? 스티브 스페이드 플러쉬. 미치 너희들은 마누라가 있쟎아. 헌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난 아무두 없어. 화장실에 갔다 올께. 스탠리 빨리 와, 그럼 설탕 젖꼭지 하나 물려 줄테니. 미치 에이, 망할 자식. (그가 침실을 지나서 욕실로 들어간다.) 스티브 (패를 돌리면서) 쎄븐카드 스텃 이야. (우스운 소리를 한다.) 이 노인네 농부가 집 뒷마당에서 병아리들한테 옥수술 던져 주고 있는데, 요 놈의 새파란 암탉이 시끄럽게 꽥꽥대면서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집모퉁이를 돌아 오네. 바로 뒤엔 숫놈이 바싹 쫓아오네. 스탠리 (이야기에 짜증을 내며) 걸었어! 스티브 근데 그 놈은 농부가 옥수술 던지는 걸 보구 그 자리에 딱 멈춰서 암탉은 내버려 두고 옥수술 쪼아먹기 시작하네. 그러니까 농부는 이렇게 말하네. 오, 하나님, 전 저 놈처럼 굶주리게 하지 마소서! (스티브와 파블로가 웃는다. 블랑쉬 자매가 길모퉁이에 나타난다.) 스텔라 아직두 하구 있네. 블랑쉬 나 어떠니? 스텔라 멋져, 언니. 블랑쉬 몸이 너무 뜨겁구 힘이 하나두 없어. 잠깐 문 열지 말구 기다려, 나 화장 좀 하게. 내가 피곤해 보이지 않니? 스텔라 아니, 그렇지 않아. 데이지꽃처럼 생생해. 블랑쉬 딴 지 며칠 된 거 말이지. (스텔라가 문을 열고 그들이 들어간다.) 스텔라 아니, 아니. 아직두 하구 있어요? 블랑쉬 어디 갔었어? 스텔라 언니하구 쑈 보러 갔어요. 블랑쉬, 이 분은 곤잘레스씨 그리고 허블씨야. 블랑쉬 그냥 앉아 계세요. 스탠리 아무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걱정마슈. 스텔라 얼마나 더 할 꺼예요? 스탠리 이제 그만둬야겠다 할 때까지. 블랑쉬 포컨 참 재밌는데. 내가 훈수 좀 해두 돼요? 스탠리 안돼요. 당신들 여자들은 위에 올라가서 유니스하구 수다나 떨지 그래? 스텔라 두시 반이 다 돼 가니까 그러죠! (블랑쉬가 침실로 건너가서 커튼을 약간만 친다.) 한 판만 더 하구 그만하면 안돼요? (스탠리가 의자를 뒤로 빼고 그녀의 허벅지를 살짝 친다.) 스텔라 (날카롭게) 무슨 짓이예요, 스탠리? (남자들이 웃는다. 스텔라가 침실로 들어간다.) 스텔라 사람들 있는 데서 그런 짓하면 미치겠다니까. 블랑쉬 난 목욕 좀 해야겠어. 스텔라 또? 블랑쉬 몸이 뻣뻣해서 그래. 화장실에 누가 있나? 스텔라 모르겠는데. (블랑쉬가 문을 두드린다. 미치가 수건으로 손을 닦으면서 나온다.) 블랑쉬 오! 안녕하세요? 미치 안녕하세요. (그가 그녀를 바라본다.) 스텔라 언니, 이 분은 해롤드 미첼씨야. 우리 언니 블랑쉬 뒤브와예요. 미치 (어색하게 예의를 갖추며) 처음 뵙겠습니다, 미쓰 뒤브와. 스텔라 어머닌 좀 어떠세요, 미치? 미치 별 차도가 없으세요. 감사합니다. 카스타드 보내 주셔서 고마와 하셨어요. 그럼 이만. (그가 천천히 부엌으로 돌아가며 블랑쉬를 뒤돌아보면서 약간 수줍게 기침 을 한다. 아직도 수건을 들고 있다는 걸 깨닫자, 그는 당황해서 웃음을 지으며 스텔라에게 건네준다. 블랑쉬가 관심있는 시선으로 그를 뒤쫓는 다.) 블랑쉬 저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좀 나은 거 같은데. 스텔라 응. 좀 나아. 블랑쉬 얼굴 표정에 예민한 데가 있는데. 스텔라 어머니가 아프셔서 그래. 블랑쉬 결혼했니? 스텔라 아니. 블랑쉬 바람둥이니? 스텔라 뭐야, 블랑쉬! (블랑쉬가 웃는다.) 내가 보기에 그런 사람은 아냐. 블랑쉬 뭘 뭘 하는 사람이니? (블랑쉬가 블라우스 단추를 푸른다.) 스텔라 부품과의 정밀작업 부서에서 일해. 스탠리가 다니는 공장에서. 블랑쉬 능력있는 사람이야? 스텔라 아니. 저 사람들 중에서 뭔가 될 사람은 스탠리 밖에 없어. 블랑쉬 왜 그렇게 생각하지? 스텔라 그 사람을 잘 봐. 블랑쉬 잘 봤어. 스텔라 그럼 알텐데. 블랑쉬 미안하지만, 난 스탠리의 이마에서도 뭐 천재성 같은 건 보지 못했는데. (그녀가 블라우스를 벗고 커튼 사이로 빛이 비치는 데서 핑크색 실크 브래지 어와 흰 스커트 차림으로 선다. 포커 게임은 낮은 음조로 계속되고 있다.) 스텔라 그건 이마두 아니구 천재성두 아냐. 블랑쉬 오. 그럼, 그게 뭔데, 어디 있는데? 알구 싶다. 스텔라 그건 그가 가진 충동이야. 언닌 지금 빛이 비치는데 있어! 블랑쉬 오, 내가! (그녀가 노란 빛줄기 밖으로 비켜 선다. 스텔라는 이미 옷을 벗고 연한 황색의 기모노로 갈아입었다.) 스텔라 (소녀처럼 웃으며) 언닌 저 사람들 마누라를 봐야 되는데. 블랑쉬 (웃으면서) 상상이 된다. 크고 뚱뚱한 여자들이겠지. 스텔라 윗층 여자 알아? (더욱 웃는다) 한번은 (웃는다) 널빤지가 (웃으면서) 내려앉았어 스탠리 거 안에 조용히 좀 해! 스텔라 우리 말이 들리지 않을텐데요. 스탠리 그럼 내 말은 들리겠지. 난 조용히 하라구 했어! 스텔라 여긴 내 집이예요. 내 맘대로 할 꺼예요! 블랑쉬 스텔라, 싸움 걸지 마. 스텔라 저 사람은 반쯤 취했어! 금방 나올께. (그녀가 욕실로 들어간다. 블랑쉬가 일어나서 작은 흰색 라디오 있는 데로 천천히 가서 켠다.) 스탠리 좋아, 미치, 들어올 꺼야? 스텔라 뭐? 오! 아냐, 난 죽었어! (블랑쉬가 불빛이 비쳐 들어오는 곳으로 다시 들어간다. 그녀는 다시 느릿 느릿 의자로 가면서 팔을 들어 기지개를 켠다. 라디오에서 룸바음악이 나온 다. 미치가 테이블에서 일어선다.) 스탠리 그 안에 누가 라디오 킨 거야? 블랑쉬 내가 켰어요. 방해돼요? 스탠리 꺼요! 스티브 오, 여자들은 음악이나 듣게 놔 둬. 파블로 그럼. 그게 좋지, 내버려 두라구! 파블로 하비어 쿠가트 같은데! (스탠리가 벌떡 일어나서 라디오 있는 데로 가서 끈다. 그는 블랑쉬가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더니 멈춰 선다.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고 그를 마주 본다. 그는 다시 포커 테이블로 돌아와서 앉는다. (남자 두사람이 심하게 다투기 시작했다.) 스티브 난 니가 말하는 거 못 들었어. 파블로 내가 안 그랬나, 미치? 미치 난 안듣고 있었는데. 파블로 그럼 뭐하구 있었어? 스탠리 저 친군 커튼 사이로 안을 훔쳐보고 있었지. (그가 벌떡 일어서서 거칠게 커튼을 쳐버린다.) 자, 이제 패 돌려. 더 하든지 아니면 그만 두든지 해. 어떤 놈들은, 따면 안절부절 못하거든. (스탠리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 미치가 일어선다.) 스탠리 (소리지른다) 앉아! 미치 화장실에 가는 거야. 나 빼구 해. 파블로 이젠 저 친구가 안절부절 못하는구나. 저 친구 바지 주머니엔 오딸라 짜리 지폐가 일곱장이나 빳빳하게 접혀 있거든. 스티브 내일 은행에 가서 이십오쎈트 짜리루 전부 바꿀 껄. 스탠리 그리구 집에 가면 엄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돼지 저금통에 한 개씩 집어 넣겠지. (패를 돌리면서) 이번 게임은 바닷물에 침뱉기 다. (미치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계속 커튼 사이로 엿본다. 그가 안으로 들어 간다.) 블랑쉬 (상냥하게) 안녕하세요! 꼬마의 방엔 지금 누가 있답니다. 미치 맥줄 너무 많이 마셔서요. 블랑쉬 난 맥주가 싫어요. 미치 그건 더운 날씨에 마시면 좋지요. 블랑쉬 오, 난 그렇지 않아요. 그걸 마시면 더 더워지니까요. 담배 있으세요? (그녀는 짙은 붉은색 실크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있다.) 미치 네. 블랑쉬 어떤 거예요? 미치 럭키. 블랑쉬 오, 그래요. 담배갑이 예쁜네요. 은인가요? 미치 네. 네; 거기 새겨 넣은 걸 보세요. 블랑쉬 오, 거기 그런 게 있나요? 알아보지 못하겠는데. (그가 성냥을 켜서 가까이 다가간다.) 오! (일부러 어렵게 읽는 체한다.) 그리고 신이 택하신다면, 난 그대를 더욱 사랑하리라 죽은 뒤에까지! 오, 이건 내가 좋아하는 브라우닝의 쏘네트야! 미치 그걸 아세요? 블랑쉬 그럼요! 미치 거긴 사연이 있어요. 블랑쉬 낭만적인 얘길 것 같네요. 미치 아주 슬픈 얘기예요. 블랑쉬 오? 미치 그 소녀는 죽었어요. 블랑쉬 (깊이 동정하는 어조로) 오! 미치 그 앤 나한테 이걸 줄 때 자기가 죽을 껄 알구 있었어요. 아주 보기 드문 소녀였지요, 너무도 상냥한 너무도! 블랑쉬 당신을 좋아했겠군요. 아픈 사람들은 정말 깊고 진지한 애착을 갖는답니다. 미치 그래요, 정말 그렇지요. 블랑쉬 슬픔이 진지하게 만드나 봐요. 미치 그런 거 같애요. 블랑쉬 진지함이란 게 있다면, 그건 슬픔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있는 거예요. 미치 당신말이 옳다구 생각해요. 블랑쉬 난 그렇다구 확신해요. 슬픔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천박한 사람이예요 이것 봐요! 내 혀가 좀 굳었지요! 당신들 남자들 때문이예요. 쑈는 열한 시에 끝났지만 우린 포커때문에 집에 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디 가서 술을 마셨어요. 난 한 잔 이상 마셔본 적이 별루 없어요. 두 잔이 한계지요 그런데 세 잔이나! (그녀가 웃는다.) 오늘밤 난 세 잔 마셨어요. 스탠리 미치! 미치 난 빼 줘. 난 지금 얘기하는 중이야 미쓰 블랑쉬 뒤브와 미치 미쓰 뒤브와? 블랑쉬 프랑스 이름이지요. 숲이란 뜻이예요. 그리구 블랑쉬는 하얗단 뜻이구요. 그래서 둘을 합치면 하얀 숲이란 뜻이지요. 봄의 과수원처럼! 이제 잊지 않으시겠죠? 미치 당신은 프랑스 사람인가요? 블랑쉬 우린 프랑스계예요. 처음 여기 온 선조들이 프랑스 위그노 교도들이었어요. 미치 당신은 스텔라의 언니지요? 블랑쉬 네. 스텔란 내 귀여운 동생이에요. 사실은 스텔라가 나보다 나이가 더 들었 지만 난 귀엽다구 그래요. 그저 조금 더, 일년두 차이가 나지 않아요.부탁 좀 들어 줄래요? 미치 네, 뭐죠? 블랑쉬 버번가의 중국인 가게에서 요 조그만 색깔 종이 갓을 샀어요. 이걸 전구 위에 씌워 주세요! 좀 해 주실래요? 미치 그러지요. 블랑쉬 난 그냥 맨 불빛이 싫거든요. 무례한 말이나 야비한 행동보다 더 싫어요. 미치 (종이등을 낮추면서) 우리가 아주 거친 패거리로 보이겠지요? 블랑쉬 난 환경에 적응을 잘해요. 미치 아, 그건 좋은 일이에요. 지금 스텔라와 스탠릴 잠깐 보러 오신 건가요? 블랑쉬 스텔라가 요즘 건강이 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좀 도와 주려구 온 거예요. 걘 아주 지쳐 있거든요. 미치 당신은 아직 ? 블랑쉬 결혼하지 않았냐구요? 아녜요, 아녜요. 난 노처녀 학교선생이에요. 미치 선생님인진 모르겠지만 결코 노처년 아닌데요. 블랑쉬 고맙습니다! 좋게 말해 줘서 고마와요! 미치 그러니까. 선생님으로 계시군요? 블랑쉬 네. 아, 네... 미치 국민학굔가요, 고등학굔가요 아니면 스탠리 (소리지른다) 미치! 미치 가! 블랑쉬 맙소사, 무슨 목소리가 저렇게 클까! ... 난 고등학교에 있어요. 로렐에요. 미치 뭘 가르치나요? 어떤 과목? 블랑쉬 맞춰 봐요! 미치 미술이나 음악을 가르칠 꺼 같애요. (블랑쉬가 미묘하게 웃는다.) 물론 틀릴 수도 있겠죠. 산수를 가르치지 않나요? 블랑쉬 산순 절대 아녜요, 산순 아녜요; (웃으면서) 난 구구단두 몰라요! 난 불행히 두 영어선생이에요. 난 철부지 소녀나 거리의 악동들에게 호오돈이나 휘트 먼, 포우에 대한 존경심을 불어넣으려구 하구 있으니까요. 미치 어떤 아이들은 그보단 다른 것들에 더 관심을 갖구 있겠지요? 블랑쉬 바루 그래요! 문학적 유산이란 건 그들에게 제일 소중한 건 아녜요. 하지만 사랑스럽기두 해요! 봄이 돼서 그들이 사랑을 처음 발견하는 걸 보면 감동적 이에요! 마치 그 전엔 사랑이 없었던 것처럼 말예요! (욕실문이 열리고 스텔라가 나온다. 블랑쉬는 계속해서 미치와 이야기를 나눈다.) 오! 다 했니? 잠깐 내가 라디오 킬께. (그녀가 라디오를 켜자, 비인, 비인, 오직 그대만을 이 나온다. 블랑쉬가 낭만적인 동작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미치가 좋아하며 곰처럼 어색 하게 따라서 움직인다. (스탠리가 난폭하게 커튼을 제치고 침실로 들어온다. 그가 조그만 흰색 라디오로 가서 그것을 확 집어든다. 그가 소리치며 욕을 퍼붓고 라디오를 창 밖으로 내던진다.) 스텔라 취했어 취했어 짐승같이, 당신! (그녀가 포커 테이블로 달려간다.) 당신들 모두 제발 집에 가세요! 조금이라두 예의란 게 있다면 블랑쉬 (다급하게) 스텔라, 조심해. 그가 (스탠리가 스텔라에게 덤벼든다.) 남자들 (겁먹은 듯이) 참아, 스탠리, 참아. 자, 모두 스텔라 당신 나한테 손만 대 봐요, 그럼 (그녀가 안보이는 데로 간다. 그가 뒤따라서 사라진다. 때리는 소리가 나고 스텔라가 비명을 지른다. 블랑쉬가 비명을 지르고 부엌으로 달려간다. 남자들이 달려가고 몸싸움과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난다.) 블랑쉬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 동생은 애길 낳을 꺼란 말예요! 미치 이건 너무 하는데. 블랑쉬 미쳤어, 완전히 미쳤어! 미치 그 친굴 이리 데리고들 들어와. (스탠리가 두 사람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침실로 끌려 들어온다. 그는 거의 쓰러질듯 휘청거린다. 그리고 갑자기 잠잠해져서 그들에게 붙잡힌 채 그대 로 있는다. (그들이 그를 조용히 달래자, 그가 머리를 그들의 어깨에 기댄다.) 스텔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높고 부자연스런 목소리로) 난 나가버리고 싶어, 떠나버리고 싶어! 미치 여자들 있는 데선 포컬 해선 안 되는데. (블랑쉬가 침실로 뛰어 들어온다.) 블랑쉬 내 동생 옷 줘요! 우린 윗층에 갈 꺼예요! 미치 옷이 어디 있지? 블랑쉬 (벽장을 연다) 됐어요! (그녀가 스텔라에게 달려간다.) 스텔라, 스텔라, 내 동생아, 무서워하지마! (블랑쉬가 스텔라를 팔로 감싸고 밖으로 나가서 윗층으로 올라간다.) 스탠리 (몽롱하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 미치 지금 막 설쳐댔쟎아, 스탠. 파블로 이제 괜챦은데. 스티브 그럼, 아우님은 괜챦지! 미치 이 친굴 침대에 눕히구 수건 적셔 와. 파블로 커피가 좋을 꺼 같은데, 지금은. 스탠리 (쉰 목소리로) 물 좀 줘. 미치 샤워 시켜! (남자들이 그를 욕실로 데리고 가서 조용히 얘기한다.) 스탠리 이거 놓지 못해, 이 새끼들이! (주먹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물이 세차게 쏟아져 내린다.) 스티브 빨리 나가자! (그들이 포커 테이블로 가서 돈을 걷어 가지고 나간다.) 미치 (우울하지만 단호하게) 여자들 있는 집에선 포커는 하면 안돼. (미치가 나가고 조용해진다. 길모퉁이 술집 흑인 악사들이 느리고 우울하 게 종이 인형 을 연주한다. 잠시 뒤에 스탠리가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몸에 착 달라붙은 물방울 무늬 속옷을 입고 욕실에서 나온다.) 스탠리 스텔라! (아무 대답이 없다.) 내 귀염둥이가 날 버렸어! (그가 훌쩍거리기 시작한다. 이윽고 그가 전화기쪽으로 가서 울음때문에 어깨를 들썩거리며 다이알을 돌린다.) 유니스? 스텔라 좀 바꿔 줘! (그가 잠시 기다린다. 그가 전화기를 내려 놓았다가 다시 다이알을 돌린다.) 유니스! 계속 전화할 꺼야, 스텔랄 바꿔 주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린다. 그가 전화기를 바닥에 던진 다. 브래스 밴드와 피아노의 불협화음이 들리고 방은 점점 어두워져 완전히 깜깜해지고 건물벽이 밤의 가로등 불빛에 환해진다. 우울한 피아노 곡조 가 잠깐 들린다. (마침내 스탠리가 옷을 반쯤 걸치고 나무계단을 내려와서 건물 앞의 길로 나온다. 거기서 그는 사냥개가 짖는 모양으로 머리를 뒤로 젖히고 울부짖 는다: 스텔라! 스텔라, 여보! 스텔라! ) 스탠리 스텔 라아아아! 유니스 (윗층 문에서 아래를 보고 소리지른다.) 거 아래 입 좀 다물고 잠이나 자! 스탠리 스텔랄 내려 보내 줘. 스텔라, 스텔라! 유니스 스텔란 내려가지 않을 꺼니까 그만 해! 안 그러면 경찰 부를 꺼야! 스탠리 스텔라! 유니스 여잘 팰 땐 언제구 이제 와서 찾아? 스텔란 안 가! 그리구 애길 가졌단 말야! .... 이 주정뱅이! 이 불량배, 폴란드 내기야! 지난 번처럼 감방에 쳐넣고 물벼락을 맞쳤으면 좋겠어! 스탠리 (비굴하게) 유니스, 스텔라 좀 보내주면 안돼? 유니스 체! (그녀가 문을 꽝 닫는다.) 스탠리 (온동네가 떠나갈 듯이 큰 소리로) 스텔 라아아아아아아아! (낮은 음조의 클라리넷이 흐른다. 윗층의 문이 다시 열린다. 스텔라가 실내 복 차림으로 흔들거리는 계단을 천천히 내려온다. 그녀의 눈은 눈물이 고여 있고 머리카락은 어깨 주위에 헝클어져 있다. 그들이 서로 바라본다. 그리 고 짐승이 끙끙거리듯이 웅얼거리며 서로 다가간다. 그가 계단에서 무릎을 꿇고 애기를 배어 약간 불룩한 그녀의 배에 얼굴을 묻는다. 그녀가 그의 머리를 잡고 일으켜 새우면서 한없이 연약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가 쇠망 을 친 문을 열어젖히고 그녀를 번쩍 들어서 안고 들어간다. (블랑쉬가 실내복 차림으로 윗층 난간에 나온다. 그녀는 두려운 표정으로 천천히 계단을 내려온다.) 블랑쉬 내 동생이 어디 갔지? 스텔라? 스텔라? (그녀가 동생의 집 어두운 문간에 선다. 그리고 뭔가에 놀란 듯이 숨을 죽인다. 그녀는 피난처를 찾는 듯이 좌우를 두리번거린다. (음악소리가 작아진다. 미치가 길모퉁이를 돌아서 나타난다.) 미치 미쓰 뒤브와? 블랑쉬 오! 미치 포토맥 전툰 끝났습니까? 블랑쉬 스텔란 아래 내려와서 그 사람과 같이 집에 들어갔어요. 미치 아, 그랬군요. 블랑쉬 정말 끔찍했어요! 미치 저런! 무서워 할 꺼 없어요. 그들은 서로 끔찍히 사랑하니까요. 블랑쉬 난 익숙하지 않아요 그런 미치 당신이 막 여기 와서 이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이군요. 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블랑쉬 과격한 행동이에요! 그런 미치 계단에 앉아서 나하구 담배나 피우죠. 블랑쉬 내 꼴이 말이 아니에요. 미치 여기선 아무래두 괞챦습니다. 블랑쉬 담배갑이 예쁘군요. 미치 내가 거기 새긴 거 보여 드렸죠? 블랑쉬 네.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그녀가 하늘을 쳐다본다.) 세상엔 너무나도 너무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게 많아요... (그가 무심하게 기침을 한다.) 따뜻하게 대해 줘서 고마와요! 지금 난 따뜻함이 필요해요. 제 4장 다음 날 이른 아침. 거리엔 코러스 노래소리처럼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스텔라가 침대에 누워 있다. 그녀의 얼굴은 이른 아침의 햇살을 받고 편안해 보인다.한 손을 배에 올려 놓았는데, 배는 애기 때문에 약간 불룩하다. 다른 손엔 만화책이 들려 있다. 그녀의 눈과 입술엔 동부의 미인들 얼굴에 흔히 나타나는 저 마취된 듯한 평온함이 있다. 탁자는 아침식사와 전날 밤의 찌꺼기로 지저분하고, 스탠리의 번지르르한 파자마가 침실 문턱에 내던져져 있다. 현관문이 조금 열려 있어서 여름날의 밝은 햇빛이 들어오고 있다. 블랑쉬가 문에 나타난다. 그녀는 한잠도 자지 못해서 안색이 스텔라와 완전히 대조적이다. 그녀는 들어오기 전에 문틈으로 안을 엿보면서 초조하게 손가락을 입에 갖다댄다. ------------------------------------------------------------------------- 블랑쉬 스텔라? 스텔라 (잠이 깨지 않은 소리로) 으응? (블랑쉬가 신음소리를 지르며 침실로 들어가서 히스테릭한 감정의 발작을 일으키며 스텔라 옆으로 뛰어간다.) 블랑쉬 내 귀여운 동생! 스텔라 (그녀에게서 몸을 피하며) 블랑쉬, 왜 그래? (블랑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워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동생을 쳐다본 다.) 블랑쉬 그 사람 나갔니? 스텔라 스탠? 응. 블랑쉬 곧 올까? 스텔라 차에 기름칠 하러 갔어. 왜? 블랑쉬 왜냐구? 난 반쯤 정신 나갔었어, 스텔라! 그런 일이 있었는데두 니가 다시 여길 들어올 정도루 제정신이 아닌 걸 알았을 떄 난 바루 니 뒤를 따라오 려구 했어. 스텔라 안 그러길 잘했어. 블랑쉬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니? (스텔라가 애매한 몸짓을 한다.) 대답해 봐! 뭐야? 스텔라 제발, 언니! 앉아 그리구 좀 조용히 말해. 블랑쉬 좋아, 스텔라. 이제 조용하게 다시 물어 볼께. 어떻게 니가 어제 밤에 여길 다시 들어올 수 있니? 그래, 그 사람하구 같이 잤겠구나! (스텔라가 침착하고 여유있게 일어선다.) 스텔라 언니, 난 언니가 흥분 잘한다는 걸 잊었어. 언닌 지금 이 일에 너무 야단법 석을 떨구 있어. 블랑쉬 내가? 스텔라 그래, 그렇다구, 블랑쉬. 어제 일이 언니한테 어떻게 보였는지 잘 알아. 그런 일이 생겨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언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한 건 아냐. 첫째, 남자들이 술 먹구 포커할 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언제나 화약통 같은 거지. 그 사람두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랐 어... 내가 돌아왔을 땐 양처럼 순해져서 자기가 한 짓을 정말 후회하던 데 뭐. 블랑쉬 그러면 그걸루 그걸루 모든 게 괜챦다는 거야? 스텔라 아니, 누구라도 그런 소동을 벌이는 건 괜챦진 않지, 하지만 사람들은 가끔씩 그런 짓을 해. 스탠린 부수는 게 습관이야. 글쎻, 우리가 결혼한 날 밤에 여기 들어오자 마자 그는 내 슬리펄 한 짝 집어들구는 전구들 을 때려 부스면서 돌아다니는 거야. 블랑쉬 그가 어떻게 했다구? 스텔라 슬리퍼로 전굴 모두 때려 부쉈다니까. (그녀가 웃는다.) 블랑쉬 그리구 넌 넌 그냥 보구만 있었어? 도망치거나 소리지르지두 않았어? 스텔라 난 약간 스릴을 느꼈어. (그녀가 잠시 기다린다.) 유니스하구 아침 먹었어? 블랑쉬 그러구두 내가 아침 먹었겠니? 스텔라 스토브에 커피가 좀 남아 있어. 블랑쉬 넌 정말 담담하구나, 스텔라. 스텔라 그럼 어떻게 해? 그 사람은 라디올 고치러 갔어. 땅바닥에 떨어지진 않아서 진공관 하나만 깨졌어. 블랑쉬 그리구 거기 서서 미솔 짓구 있구. 스텔라 나보구 어떻게 하라는 거야? 블랑쉬 정신 똑바루 차리구 사실을 직시해. 스텔라 어떤 사실 말야, 언니 생각으론? 블랑쉬 내 생각이라구? 넌 미치광이하구 결혼했어! 스텔라 뭐! 블랑쉬 그래, 그렇다구. 너의 처진 나보다 더 해! 넌 다만 그걸 모르고 있을 뿐이 야. 난 뭔가를 할 꺼야. 정신 똑바루 차리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거야. 스텔라 그래? 블랑쉬 근데 넌 너 자신을 포기했어. 그건 잘못이야, 넌 늙지 않았어! 넌 새로 시작할 수 있어. 스텔라 (느리고 단호하게) 난 새로 시작하구 싶지 않아. 블랑쉬 (못 믿겠다는 듯이) 뭐라구 스텔라? 스텔라 난 조금도 새로 시작하구 싶지 않다구 했어. 이 방에 어질러진 거 좀 봐! 그리구 저 빈 병들두! 그 사람들은 어젯밤에 두 상잘 모두 마셔버린 거야! 그 사람은 오늘 아침에 나하구 약속했어 이제 포커게임은 안한다구. 근데 그런 약속이 얼마나 오래갈 진 뻔해. 오, 그래, 그건 그 사람의 즐거움이야. 내가 영화나 브리지 게임을 즐기듯이. 우린 다른 사람들의 습관을 너그럽게 봐 줘야 할 꺼 같애. 블랑쉬 난 니 말을 이해 못하겠다. (스텔라가 천천히 그녀에게서 돌아선다.) 난 너의 무감각을 이해할 수가 없어. 그게 니가 닦은 중국식 철학이니? 스텔라 그게 뭐라구? 블랑쉬 이런 난장판 속에서 진공관 하나 깨졌고 맥주병들 그리구 부엌에 어질러 놓은 거 좀 봐! 하구 중얼거리는 거 말야. 마치 아무 일두 없었다는 듯이! (스텔라가 애매하게 웃는다. 그리고 빗자루를 집어들고 빙빙 돌린 다.) 스텔라 너 일부러 내 앞에서 그걸 흔들어대니? 블랑쉬 아니. 스텔라 그만 둬. 빗자루 내려 놔. 난 니가 그 사람을 위해 청소하게 내버려두지 않겠어! 스텔라 그럼 누가 해? 언니가? 블랑쉬 내가? 내가! 스텔라 아냐, 그런 말은 아냐. 블랑쉬 오, 생각 좀 해 보자. 무슨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좋겠는데! 우린 돈이 좀 있어야 해. 그게 여기서 벗어나는 길이야! 스텔라 돈이란 건 언제나 있으면 좋지. 블랑쉬 내 말 들어 봐.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그녀가 손을 떨면서 담베부리에 담배를 집어넣는다.) 너 쉐프 헌트리 알지? (스텔라가 머리를 젓는다.) 물론 넌 헌트리를 잘 알 꺼야. 대학 다닐 때, 난 그 사람하구 사귀었어 한동안 그의 핀을 달구 다녔구. 그런데 스텔라 그런데? 블랑쉬 작년 겨울에 그를 만났어.너 내가 크리스마쓰때 마이애미에 간 거 알지? 스텔라 아니. 블랑쉬 갔었어. 난 그 여행을 투자라구 생각했지. 백만장자를 만날 꺼라구 생각하 면서 말야. 스텔라 그랬어? 블랑쉬 응, 난 쉐프 헌트릴 만났지. 크리스마쓰 이브 해질 무렵 비쓰케인가에서 만났어. 그 사람 차에 들어갔는데 캐딜락 컨버터블이야 굉장히 크더 라. 일마일은 되겠더라! 스텔라 그래서 다른 차들이 다니기 힘들었겠네! 블랑쉬 너 유전이 뭔지 알지? 스텔라 응 조금. 블랑쉬 그 사람이 그게 있어, 텍사스 사방에. 글자 그대루 텍사스는 그의 주머니에 금덩이를 뿌려넣구 있단 말야. 스텔라 저런, 맙소사. 블랑쉬 넌 내가 얼마나 돈에 무관심한지 알지? 난 그저 돈이란 건 필요할 때 있으면 된다하구 생각해. 그런데 그 사람이 그런 걸 해 줄 수 있다 이 말이야. 확실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야! 스텔라 뭘 해 주는데, 블랑쉬? 블랑쉬 뭐 우리한테 가겔 차려 주는 거지 뭐! 스텔라 무슨 가게? 블랑쉬 오, 그냥 가게지! 그 사람 마누라가 경마에 갖다바치는 거 반만 갖고도 그런 걸 할 수 있는 거야. 스텔라 그 사람 결혼했어? 블랑쉬 얘, 그 사람이 결혼 안했다면 내가 여기 있겠니? (스텔라가 조금 웃는다. 블랑쉬가 벌떡 일어서서 전화기쪽으로 간다. 그녀가 날카롭게 말한다.) 웨스턴 유니온 부르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교환! 웨스턴 유니온이요! 스텔라 그건 다이알식 전화야, 언니. 블랑쉬 난 다이알을 못돌려, 난 너무 스텔라 그냥 O를 돌려. 블랑쉬 O"라구? 스텔라 응, 오퍼레이터의 O" 말야! (블랑쉬가 잠시 생각한다. 그리고 전화기를 내려 놓는다.) 블랑쉬 연필 좀 줘. 종인 어딨니? 먼저 그걸 써야겠어 할 말을 말야...(그녀가 경대에 가서 클리넥스 한 장과 눈썹 그리는 연필을 집는다.) 이제 보자... (그녀가 연필을 문다.) 친애하는 쉐프. 동생과 난 절망적인 상태에 빠졌어 요. 스텔라 뭐라구! 블랑쉬 동생과 난 절망적인 상태에 빠졌어 요.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할께요. 관심을 가져 주지 않을래요 ? (그녀가 다시 연필을 문다.)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래요...우린 (그녀가 연필을 테이블에 탁 내려 놓고 발딱 일어선 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면 아무 것두 안돼! 스텔라 (웃으면서) 바보같은 짓 하지 마! 블랑쉬 아냐, 뭔가 생각해내야겠어. 난 생각해내야 돼 뭔가를! 그러지마, 날 비웃지마, 스텔라! 제발 그러지마 난 난 내 지갑이 어떤 꼴인지 볼래! 이게 전부야! (그녀가 지갑을 열어젖힌다.) 고작 육십오쎈트야! 스텔라 (옷장으로 가서) 스탠린 나한테 일정하게 주는 게 없어. 자기가 여러가지 요금을 내거든. 그런데 오늘 아침엔 화해하는 뜻으로 십딸라를 줬어. 오딸라 가져, 언니. 나머진 내가 가질께. 블랑쉬 오, 아냐. 아냐, 스텔라 스텔라 (고집부리며) 주머니에 조금만 돈이 있어두 기분이 좀 나아진단 말야. 블랑쉬 고맙지만, 괜챦아 길거리에라두 나가 봐야지! 스텔라 말두 안되는 소리 하지마! 어떻게 돈 때문에 그렇게 비굴해졌지? 블랑쉬 돈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거야 아무데나 돌아다니는 거야. (그녀가 이마를 문지른다.) 오늘 안으로 브로모 사다 놔야겠어. 스텔라 내가 지금 사다 줄께. 블랑쉬 아직 괜챦아 지금은 생각 좀 해 봐야겠어. 스텔라 그냥 이대로 지내면 좋겠는데 적어도 당분간만이라두... 블랑쉬 스텔라, 난 그 사람하구 같이 살 수 없어! 넌 그럴 수 있지, 니 남편이니까. 하지만 어젯밤에 그런 뒤루 내가 어떻게 그 사람하구 같이 여기 있을 수가 있니, 그저 저 커튼만 가리구? 스텔라 블랑쉬, 어젯밤엔 그 사람의 가장 나쁜 면을 본 거 뿐이야. 블랑쉬 천만에, 난 그가 제일 나을 때를 본 거지! 그런 사람이 주는 건 짐승같은 힘 밖에 없어. 어젠 그걸 잘 보여준 거구! 그런 사람하구 같이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같이 잠이나 자는 거야! 그리구 그건 니 일이지, 내 일은 아냐! 스텔라 언닌 좀 쉬었으니까 이젠 모든 게 잘 될 꺼야. 여기 있는 동안 조금도 걱정할 일이 없어. 내 말은 생활비두... 블랑쉬 난 우리 둘 다를 위해서 계획을 세워야 돼. 우리 둘 다 여기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스텔라 언닌 내가 무슨 몹쓸 처지에 있다구 단정하구 있구나. 블랑쉬 난 니가 이런 곳에서 저 포커꾼들하구 같이 안 살아두 될 만큼 벨 레브에 대한 멋진 기억을 가지구 있다구 단정하구 있어. 스텔라 단정하는 것두 많군. 블랑쉬 난 니가 진정이라구 믿어지지 않아. 스텔라 믿어지지 않는다구? 블랑쉬 어떻게 된 건지 알 꺼 같애 약간. 넌 그가 장교 복장을 입구 있는 걸 보았겠지, 여기가 아니라 스텔라 내가 그 사람을 어디서 만난 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는데. 블랑쉬 아서, 그런게 뭐 남녀 사이의 신비스런 일이라구 말하진 마! 그럼 니 얼굴에 웃음을 터뜨릴 테니까. 스텔라 이젠 거기 대해선 더 이상 얘기하진 않겠어. 블랑쉬 좋아, 그럼 하지 마! 스텔라 하지만 어둠 속에선 남녀 사이에 뭔가가 있어 다른 모든 걸 덜 중요하 게 생각하게 만드는. (침묵) 블랑쉬 니가 말하는 건 야만적인 욕망이야 그저 욕망이야! 여기 낡고 좁은 거리를 터덜거리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전차 이름 말야... 스텔라 그 전찰 타 봤어? 블랑쉬 여기 그걸 타구 왔지. 날 환영하지도 않구 부끄럽게 만드는 이 곳에... 스텔라 언니의 우월감이 여기와 약간 거리가 있다구 생각하지 않아? 블랑쉬 난 조금도 우월감 같은 건 갖구 있지 않아, 스텔라. 사실이야! 난 이렇게 보구 있어. 그런 사람은 한 번 두 번 세 번 같이 데이트할 순 있어. 하지만 같이 살아? 애길 낳는다구? 스텔라 난 그 사람을 사랑한다구 말했쟎아. 블랑쉬 그렇다면 난 니가 정말 걱정된다. 정말 걱정돼. 스텔라 계속 걱정하겠다면 나두 어쩔 수 없지 뭐! (잠시 침묵이 흐른다.) 블랑쉬 내가 솔직하게 말해두 되니? 스텔라 응. 말해 봐. 말하구 싶은대루 다. (밖에서 기차가 온다. 소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들은 조용히 기다린다. 그들은 침실에 있다. (기차소리가 울리는 동안 스탠리가 밖에서 집으로 들어온다. 그는 여자들이 자기를 볼 수 없는 곳에 서서 손에 몇 개의 꾸러미를 들고 다음의 대화를 듣는다. 그는 내의와 기름때 묻은 아마포 재질의 바지를 입고 있다.) 블랑쉬 저기 내 말을 용서해 준다면 그는 저속한 사람이야! 스텔라 그래, 맞아. 나두 그가 그런 사람이라구 생각하구 있어. 블랑쉬 생각한다구! 넌 우리가 어떻게 자랐는지를 잊지 않았겠지, 스텔라. 그런데 넌 그 사람한테 신사같은 면이 조금이라두 있다구 생각한다구! 한 방울도 그런 면은 없어, 없어! 오, 그가 다만 평범하기만 했어두! 다만 평범한 물론 착하구 진실해야지, 그런데, 아냐. 그에겐 뭔가 짐승같은 면이 있어!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게 싫겠지? 스텔라 (냉정하게) 계속 해 전부 말해 봐, 블랑쉬. 블랑쉬 그 사람 행동은 짐승같애, 그리구 습관두 다 짐승과 다를 께 없어. 짐승처럼 먹구 움직이구 말하구! 아직 인간의 위치에 이르지 못한 하등동물같은 점이 있어. 그래, 뭔가 원숭이와 닮은 면이, 저 인류학 책에서 본 사진이 있는 원숭이들 말야! 수천년의 세월이 그의 곁을 지나갔지, 그런데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니 스탠리 코왈스키 석기시대에서 살아남은 사람! 밀림속에서 사냥한 동물의 날고기를 매구 집으로 돌아오는 사나이! 그리구 넌 여기 있는 넌 그를 기다리구 있구! 아마 그가 널 때리거나 투덜거리거나 입을 맞추겠지! 입 맞추는 걸 배웠다면 말야! 밤이 오면 원 숭이들이 모여들지! 동굴 앞에서 모두 그처럼 투덜대구 마시구 먹어대구 몸을 불리는 거지! 포커놀이하는 밤이라구! 말이 좋지 그건 원숭이들 의 파티야! 누군가 으르렁거리면 누군가 뭔가를 집어들지, 그러면 싸움 이 벌어지구! 신이여! 우린 결코 신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지진 않았어. 하지만, 스텔라 그래두 그 이후로 약간의 진보는 있었던 거야! 예술 같은 것 시나 음악같은 그러한 새로운 광명이 세상에 스며든 거야. 어떤 사람들에겐 섬세한 감정이 조그만 시작을 했어. 그건 우리가 키워야 할 것들이야! 우리의 깃발로 붙들고 매달려야 할 것들이야! 우리가 가고 있는 이 어두운 행진속에서... 제발 제발 저 야만인들과 어울려 주춤거리 지 말아! (기차가 또 한대 지나간다. 스탠리가 입술을 빨면서 머뭇거린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몰래 돌아서서 현관을 빠져 나간다. 여자들은 아직 그가 있는지 모른다. 기차가 지나가자, 그가 닫힌 현관문 밖에서 소리지른다.) 스탠리 여어! 여어, 스텔라! 스텔라 (블랑쉬의 말을 무겁게 듣고 있다가) 스탠리! 블랑쉬 스텔, 내가 (하지만 스텔라가 벌써 문을 연다. 스탠리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꾸러미 를 들고 들어온다.) 스탠리 휴, 스텔라. 블랑쉰 돌아왔어? 스텔라 네. 돌아왔어요. 블랑쉬 휴, 블랑쉬. (그가 그녀에게 찡긋 웃는다.) 스텔라 차밑에 들어갔었나 봐요. 스탠리 프란츠 공장의 망할 놈의 기사들은 영 모르더군 어어! (스텔라가 블랑쉬가 보는 앞에서 두 팔로 그를 격렬하게 포옹한다. 그가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자기에게 바싹 껴앉는다. 그녀의 머리 너머로 그가 블랑쉬에게 찡긋 웃는다.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아직 그들의 포옹에만 비친다. 우울한 피아노 곡조 와 트럼펫 소리 그리고 드럼 소리가 들린다. 제 5장 블랑쉬가 침실에 앉아서 야자수 잎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이제 막 다 쓴 편지를 훑어보고 있다. 그녀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스텔라는 침실에서 화장을 하고 있다. ------------------------------------------------------------------------- 스텔라 뭐가 우스워, 블랑쉬? 블랑쉬 나말야, 나, 이렇게 거짓말을 잘하는 게 우스워서! 쉐프한테 편질 쓰는 중이야. (그녀가 편지를 집어든다.) 친애하는 쉐프. 난 이번 여름을 여기 저기 날아다니면서 보내구 있어요. 그리구 누가 알아요, 내가 갑자기 댈라 스에 훌쩍 내려앉을지! 그러면 어떨까요? 하하! (그녀는 마치 실제로 그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기 목을 만지면서 신경질적으로 명랑하게 웃는 다.) "미리 알려 주면 미리 준비해 놓는 게 좋겠지요! 이 말이 어떠니? 스텔라 글쎄... 블랑쉬 (신경질적으로 계속한다). 내 동생 친구들 대부분은 여름에 북쪽으로 가지만 그 중 어떤 사람들은 멕시코 만에 집이 있어서 우린 끊임없이 오락과 차, 칵테일 그리고 야유회를 즐기고 있답니다 (윗층 허블의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스텔라 유니스가 스티브하구 싸우는 거 같은데. (유니스가 분노에 떨며 소리지른다.) 유니스 당신과 그 금발머리 얘기 다 들었어! 스티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유니스 난 못 속여! 당신이 포 듀스에 죽치구 있는 건 상관 안해, 근데 당신은 맨날 거기 올라가쟎아. 스티브 내가 거기 가는 걸 누가 봤대? 유니스 내가 봤어. 발코니 근방에서 그 년 쫓아가는 거 풍기단속반을 부를 꺼야! 스티브 그런 짓 했단 봐라! 유니스 (비명을 지른다) 당신이 날 쳐! 경찰 부를 꺼야! (알루미늄이 벽에 부딪치는 소리에 이어 남자의 성난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세간이 엎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잠잠 해진다.) 블랑쉬 (명랑하게) 그 사람이 여잘 죽였나? (유니스가 끔찍하게 헝클어진 모습을 하고 계단에 나타난다.) 스텔라 아니! 저 여자가 내려오네! 유니스 경찰을 불러 줘, 경찰 부를 꺼야! (그녀가 길모퉁이를 돌아 뛰어간다.) (그들이 가볍게 웃는다. 스탠리가 초록과 붉은색이 섞인 실크 볼링복을 입고 길모퉁이를 돌아온다. 그가 쿵쿵걸음으로 계단을 올라온다. 블랑쉬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불안한 몸짓을 한다.) 스탠리 유니스 왜 그래? 스텔라 스티브하구 한바탕 했어요. 경찰 불렀어요? 스탠리 아냐. 지금 술 마시구 있어. 스텔라 그게 훨씬 나은 방법이지! (스티브가 이마에 난 상처를 만지면서 내려와서 문 안을 들여다 본다.) 스티브 그 여자 여기 있나? 스탠리 아니, 아니. 포 듀스에. 스티브 그 화냥년! (그가 약간 소심하게 두리번거리더니 돌아서서 그녀를 뒤쫓아 달려간다.) 블랑쉬 저걸 내 일기장에 적어 놔야겠어, 하하! 난 여기서 줏어 들은 희한한 말들루 책을 만들고 있거든! 스탠리 당신이 전에 들어 보지 못한 말은 여기 하나두 없을텐데. 블랑쉬 내가 그 말 믿어두 되요? 스탠리 오백퍼센트 믿어두 되지. 블랑쉬 그건 엄청나게 높은 숫자네. (그가 옷장의 서랍을 시끄럽게 열어젖혔다가 다시 쾅하고 닫은 다음 신발을 구석에 던진다. 소리가 날 때마다 블랑쉬가 약간 움찔한다. 이윽고 그녀가 말한다.) 당신은 어떤 자리에서 났죠? 스탠리 (옷을 입으면서) 자리라구? 블랑쉬 별자리 말예요. 아마 백양자리에서 났을 께 틀림없어. 백양자리 사람들은 힘이 세구 격하거든요. 그 사람들은 시끄러운 걸 좋아해요! 그들은 물건을 꽝꽝거리구 돌아다니죠! 당신은 군에 있을 때 시끄럽게 굴구 다녔을 꺼예 요. 근데 이제 군에서 나오니까 생명없는 물건들을 꽝꽝거리면서 그걸 보상 하구 있는 거 아닌가요? (스텔라는 그동안 벽장속에 들어갔다 나갔다 한다. 이제 그녀가 벽장 밖으 로 머리를 내민다.) 스텔라 스탠린 크리스마쓰 오분 전에 태어났어. 블랑쉬 캐프리콘 염소자리야! 스탠리 당신은 어떤 자리요? 블랑쉬 오, 다음 달이 내 생일이에요, 구월 십오일; 비르고예요. 스텔라 비르고가 뭐요? 블랑쉬 비르고는 처녀자리예요. 스탠리 (경멸에 차서) 체! (그가 넥타이를 매면서 조금 다가선다.) 이보슈, 혹시 쑈오란 사람 알아요? (그녀의 얼굴에 약간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이 나타난다. 그녀는 향수병을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대답하면서 손수건을 적신다.) 블랑쉬 뭐, 누구나 쏘오란 이름을 가진 사람을 알겠죠! 스탠리 근데 쑈오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당신을 로렐에서 본 거 같다구 하던데. 헌데 내 생각엔 그 친구가 당신하구 다른 여자를 혼동한 거 같애 왜냐 하면 그 다른 여자란 그가 플라멩고란 호텔에서 만난 여자니까 말야. (블랑쉬가 향수를 적신 손수건을 관자놀이에 갖다대면서 숨이 끊어지게 웃는다.) 블랑쉬 그 사람이 날 그 다른 여자 하구 혼동했나 보죠. 플라멩고 호텔은 난 감히 들어가 보지두 못한 그런 호텔이니까요. 스탠리 거길 아쇼? 블랑쉬 네, 들어 본 적이 있어요. 냄새두 맡았구. 스탠리 냄새까지 맡았다면 꽤 가까이 갔었나 보군. 블랑쉬 값싼 향수 냄샌 코를 찌르니까. 스탠리 당신이 쓰는 건 비싼 건가? 블랑쉬 일온스에 이십오딸라 짜리예요! 이젠 거의 다 써가요. 당신이 내 생일을 기억하구 싶다면 알려주는 거예요! (그녀는 가볍게 말하지만 목소리엔 두려 운 기색이 나타난다.) 스탠리 쑈오가 당신을 혼동했나 보군. 그 친군 항상 로렐을 들락날락하니까 알아보 면 오해가 가시겠지. (그가 돌아서서 커튼쪽으로 간다. 블랑쉬가 기절할 듯이 눈을 감는다. 그녀 가 다시 손수건을 이마에 갖다대는데 손이 떨린다. (스티브와 유니스가 길모퉁이를 돌아온다. 스티브의 팔이 유니스의 어깨를 감싸고 있고 그녀가 천하게 훌쩍거리고 그가 달콤한 말로 달랜다. 그들이 바싹 껴안고 윗층으로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조그맣게 천둥소리가 들린다.) 스탠리 (스텔라에게) 포 듀스에서 기다릴께. 스텔라 이봐요! 키쓰도 안해 주고 가요? 스탠리 당신 언니 있는 데선 안해! (그가 나간다. 블랑쉬가 의자에서 일어선다. 그녀는 기절할 듯이 보인다; 그녀의 표정은 거의 공포에 질려 있다.) 블랑쉬 스텔라! 너 내 얘기 하는 거 들은 적 있니? 스텔라 응? 블랑쉬 사람들이 내 얘길 뭐라구 하니? 스텔라 얘길 한다구? 블랑쉬 나에 대해서 어떤 좋지 않은 얘길 들은 거 없어? 스텔라 왜, 없어, 블랑쉬, 그런 게 어딨어! 블랑쉬 얘, 로렐에서 굉장히 떠들어댔어. 스텔라 언니에 대해서? 블랑쉬 벨 레브가 내 손에서 빠져나간 뒤 지난 2년 동안 난 별루 형편이 좋지 않았어. 스텔라 누구나 때로는 블랑쉬 난 마음 굳게 먹구 혼자 살아갈 수 없었어. 사람들은 마음이 약해질 땐 마음 약한 사람들은 희미하게 빛을 내야 하거든 연약한 색조를 띄어야 해, 나비 날개같은 색깔이지, 그리구 등엔 종이 갓을 씌워야 하구... 연약한 것만으론 안돼. 연약하면서두 매력적이어야지. 그런데 난 난 지금 시들어 가구 있어! 내가 얼마나 이런 속임수를 더 쓸 수 있을 지 모르겠 어. (오후가 지나서 이제 황혼이 내렸다. 스텔라가 침실에 들어가서 종이 갓 밑으로 불을 켠다. 그녀가 청량음료병을 든다.) 블랑쉬 너 내 말 듣구 있니? 스텔라 난 언니가 병적으루 그럴 떈 듣지 않아! (그녀가 콜라병을 들고 온다.) 블랑쉬 (갑자기 명랑해진다) 그 콜라 나 주려구? 스텔라 그럼 누굴 주겠어! 블랑쉬 아, 요 귀여운 것! 그거 그냥 콜라니? 스텔라 (돌아보며) 거기다 술을 섞어 달라구? 블랑쉬 글쎄, 뭐, 술 탄다구 콜라가 상하기라두 하니? 내가 할께! 내 시중 안 들어두 돼! 스텔라 난 언니한테 시중들어 주고 싶어. 그럼 더 집같이 편안해 보이거든. (그녀가 부엌으로 들어가서 잔을 하나 찾아서 거기에 위스키를 한 잔 따른다.) 블랑쉬 솔직히 말하면 난 누가 시중들어 주는 걸 좋아해.. (그녀가 침실로 달려간 다. 스텔라가 잔을 들고 그녀에게 간다. 블랑쉬가 갑자기 스텔라의 빈 손을 잡아서 자기의 입술에 갖다댄다. 스텔라가 그러한 감정표현에 당황한다. 블랑쉬가 목메인 소리로 말한다.) 넌 넌 나한테 너무 잘해 줘! 그런데 난 스텔라 언니. 블랑쉬 알아, 안 그럴께! 내가 훌쩍거리는 게 싫지! 하지만 믿어 줘, 내 마음을 너한테 다 말하지 못해! 오래 있지 않을 꺼야! 그래, 약속할께, 난 스텔라 블랑쉬! 블랑쉬 (히스테릭하게) 그래, 약속해, 나 갈께! 금방 떠날께! 정말 그럴 꺼야! 그 사람이 날 내쫓아버릴 때까지 여기서 죽치구 있지 않을께... 스텔라 이제 바보같은 소리 그만할 수 없어? 블랑쉬 알았어, 애. 조심해 거품이 넘치쟎아! (블랑쉬가 날카롭게 웃으며 잔을 잡는다. 하지만 손이 너무 심하게 떨려서 잔을 거의 놓칠 것같이 보인다. 스텔라가 잔에 콜라를 부어 준다. 거품을 내면서 잔이 넘친다. 블랑쉬가 날카로운 소리를 지른다.) 스텔라 (그 소리에 놀라서) 맙소사! 블랑쉬 바루 내 예쁜 흰 스커트에! 스텔라 오... 내 손수건으루 해. 조심해서 닦아. 블랑쉬 (천천히 진정하며) 알아 조심해서 조심해서... 스텔라 얼룩 묻었어? 블랑쉬 하나두 안 묻었어, 하하! 다행이지 않니? (그녀가 그녀가 휘청거리며 자리 에 앉아서 한 잔 들이킨다. 그녀는 두 손으로 잔을 잡고 계속해서 조금 웃는다.) 스텔라 왜 그렇게 소릴 질렀어? 블랑쉬 내가 왜 소릴 질렀는지 모르겠어! (계속 초조하게) 미치 미치가 일곱시에 와. 그걸 생각해서 초조해지는가 봐. (그녀가 급하게 숨차게 말하기 시작한 다.) 난 그 사람한테 작별키쓰해 준 거 밖에 없어, 그거 밖에 없어, 스텔라. 난 그 사람이 날 존중해 줬으면 해. 그런데 남자들은 너무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원하지 않아.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쉽게 흥밀 잃어버리지. 특히 여자가 서른살이 넘으면 그래. 서른이 넘은 여자는 속된 말루 하면 한물 갔다 구 생각하거든...근데 난 난 한물 가지 않았어. 물론 그 사람은 몰라. 내 말은 아직 내 나일 말하지 않았어! 스텔라 왜 나이에 그렇게 신경 써? 블랑쉬 내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받아서 그래. 내 말은 그 사람이 내가 좀 새침떨구 흠잡을 데 없는 그런 여자라구 생각하구 있는 거야, 알지! (그녀가 날카롭게 웃는다.) 난 그 사람을 속여서라두 날 원하도록 만들고 싶어... 스텔라 블랑쉬, 그 사람을 원해? 블랑쉬 난 쉬구 싶어! 난 다시 조용하게 숨쉬며 살구 싶어! 그래 난 미치를 원해... 너무나두! 생각해 봐! 그렇게 된다면! 난 여길 떠나서 어떤 사람한 테두 폐를 끼치지 않을 꺼야... (스탠리가 혁대 밑에 술병을 차고 길모퉁이를 돌아온다.) 스탠리 (고함을 친다) 야, 스티브! 유니스! 어이, 스텔라! (위에서 반갑다는 듯 소리를 지른다. 길모퉁이에 트럼펫과 드럼소리가 들린다. 스텔라 (블랑쉬에게 충동적으로 입을 맞추며) 그렇게 될 꺼야! 블랑쉬 (의심쩍게) 그렇게 될까? 스텔라 그렇게 돼! (그녀가 부엌으로 들어가며 블랑쉬를 뒤돌아본다.) 그렇게 돼, 언니, 그렇게...하지만 더 마시진 마! (그녀가 남편을 맞으러 가면서 목이 메인다.) (블랑쉬가 술잔을 들고 기절할 듯이 다시 의자에 주저 앉는다. 유니스가 시끄럽게 웃어대면서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스티브가 염소소리를 내면서 그녀를 쫓아서 길모퉁이를 돌아간다. 스탠리와 스텔라가 서로 팔을 끼고 웃으면서 뒤따라간다. (황혼이 더 깊어간다. 포 듀스에서 느리고 우울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블랑쉬 아, 난, 아, 난... (그녀의 눈이 감기고 손에서 종려 잎사귀 부채가 떨어진다 그녀가 의자걸이 를 몇 번 두드린다. 건물 주변에 번갯불이 약간 번쩍거린다. (한 젊은 남자가 거리를 걸어 올라와서 벨을 울린다.) 블랑쉬 들어 와요. (젊은 남자가 커튼 사이로 나타난다. 그녀가 그를 관심있게 바라본다.) 블랑쉬 여어! 무슨 일이죠? 젊은 남자 전 「이브닝 스타」의 수금원입니다. 블랑쉬 난 별들이 수금한다는 건 몰랐는데요. 젊은 남자 그건 신문입니다. 블랑쉬 알아요, 농담한 거예요 그냥! 한 잔 할래요? 젊은 남자 아닙니다, 부인. 감사하지만 근무시간엔 술 마시지 못해요. 블랑쉬 오, 그러면, 어디 봅시다... 이런, 한 푼도 없네요! 난 이집 주인이 아녜요. 난 미시시피에서 온 이 집 안주인 언니예요. 당신두 들어보았을 그런 딱한 친척중 하나지요. 젊은 남자 괜챦습니다. 나중에 또 오겠습니다. (그가 나가려고 한다. 그녀가 약간 다가선다.) 블랑쉬 이봐요! (그가 부끄러운듯이 뒤돌아 본다. 그녀가 담배쌈지에 담배를 넣는 다.) 불 좀 빌려 줄래요? (그녀가 그에게 간다. 그들이 두 방 사이의 문간에 선다.) 젊은 남자 그러죠. (그가 라이터를 꺼낸다.) 이게 가끔 잘 안됩니다. 블랑쉬 그것두 기분이 있나 보죠? (불이 올라온다.) 아! 고마와요. (그가 다시 나가려고 한다.) 이봐요! (그가 다시 돌아선다. 훨씬 더 애매한 태도다. 그녀가 그에게 가까이 간다.) 에 지금 몇시죠? 젊은 남자 일곱시 십오분예요, 부인. 블랑쉬 그렇게 늦었나요? 당신은 뉴 올리언즈의 이렇게 비내리는 오후를 좋아하지 않아요? 한 시간이 그냥 한 시간이 아니라 마치 영원속의 한 순간이 손 안에 들어온 거 같은 때 말예요 그리구 그시간을 가지구 뭘 할지 아무도 모를 그런 때 말예요. (그녀가 그의 어깨에 손을 댄다.) 당신 비에 젖지 않았어요? 젊은 남자 아녜요, 부인. 안에 들어가 있었어요. 블랑쉬 약방에요? 그래서 청량음룔 마셨구요? 젊은 남자 네 블랑쉬 쵸콜렛? 젊은 남자 아녜요,부인. 딸기에요. 블랑쉬 (웃으면서) 딸기라구요! 젊은 남자 딸기 쥬스요. 블랑쉬 그 말을 들으니 마시구 싶어지네요. (그녀가 그의 뺨을 가볍게 만지며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트렁크 쪽으로 간다.) 젊은 남자 그럼, 전 이만 가 봐야겠습니다 블랑쉬 (그를 못가게 하며) 젊은이! (그가 돌아선다. 그녀가 트렁크에서 커다란 고싸머 스카프를 꺼내서 어깨에 두른다. (잠시 침묵속에서 우울한 피아노 곡조 가 흐른다. 그 음악은 이 장의 마지 막과 다음 장의 처음 부분까지 계속된다. 젊은이가 숨을 가다듬고 무엇을 갈망하듯 문 쪽을 바라본다.) 젊은이! 젊고, 젊은, 젊은이! 누가 당신보구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뛰쳐나온 왕자 같다구 말해 준 사람이 없어요? (젊은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수줍은 소년처럼 서 있는다. 블랑쉬가 그에게 부드럽게 말한다.) 그래요, 그렇게 보여요, 양 같애요! 이리 와요, 당신의 입에 입 맞추고 싶어요, 딱 한 번, 부드럽고 달콤하게! (그가 대답하길 기다리지 않고 그녀가 빨리 그에게 가서 입에 키쓰한다.) 자, 이제 가요, 빨리! 당신하구 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난 착한 여자가 돼야 해요 그리구 애들한테 손을 대면 안돼요. (그가 그녀를 잠시 바라본다. 그녀가 그에게 문을 열어 주고 잘가라는 키쓰 를 보낸다. 그가 얼빠진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그가 가버리고 난 뒤 그녀는 조금 꿈꾸듯이 그 자리에 서 있는다. 그때 미치가 장미 한 다발을 들고 길모퉁이를 돌아온다.) 블랑쉬 (쾌활하게) 누가 오시나! 내 장미기사야! 먼저 나한테 고개를 숙이구... 이제 그걸 바쳐요! 아아 Merciiiii(고마와요오오...)! (그녀가 장미다발 너머로 그를 바라보고 교태를 부리며 장미를 입에 갖다 댄다. 그가 자랑스럽게 그녀에게 미소를 짓는다.) 제 6장 같은 날 밤 두시 정도. 건물벽에 희미하게 빛이 비친다. 블랑쉬와 미치가 들어온다. 블랑쉬의 목소리 와 태도에는, 신경증적 성격만이 경험하는 완전한 탈진의 기미가 드러나 있다. 미치는 둔감하고 우울해 보인다. 미치가 메이 웨스트의 석고상을 거꾸로 들고 있는 것으로 봐서, 그들은 아마 폰차트레인 호수가 의 놀이공원에 갔다온 것 같다. 그 석고상은 사격장이나 카니발 게임에서 따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 블랑쉬 (계단에서 무기력하게 걸음을 멈춘다.) 이제 (미치가 불편하게 웃는다.) 이제... 미치 꽤 늦은 거 같네요 피곤하죠? 블랑쉬 매운 타말 장수도 거릴 떠났는데, 그는 끝까지 남아 있네. (미치가 다시 불편하게 웃는다.) 집에 어떻게 갈래요? 미치 버번가까지 걸어가서 밤전찰 타야죠. 블랑쉬 (우울하게 웃는다) 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이 시간에두 다니나요? 미치 (심각하게) 오늘 저녁에 별루 즐겁지 않았죠, 블랑쉬? 블랑쉬 내가 망쳐 놓았어요. 미치 아녜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을 별루 즐겁게 해 드리지 못했단 생각이 내내 들었어요. 블랑쉬 내가 즐기지 못한 거예요, 그런 거예요.내가 명랑해지려구 그렇게 노력했지 만 그렇게 엉망이 된 적두 없었어요. 노력한 점만으로두 난 자신한테 10점을 주겠어요! 난 노력했어요. 미치 그러구 싶지두 않은데 왜 노력했죠, 블랑쉬? 블랑쉬 난 다만 자연의 법칙에 순응한 거 뿐예요. 미치 그게 어떤 법칙이죠? 블랑쉬 여자는 남자를 즐겁게 해 줘야 한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주사윌 던지지 않는 게 더 나아요. 이 지갑에서 열쇨 찾을 수 있는지 봅시다. 난 피곤하면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아요 미치 (그녀의 지갑을 뒤진다.) 이건가요? 블랑쉬 아녜요. 그건 내 트렁크 열쇠예요. 난 곧 짐을 싸야 돼요. 미치 여길 곧 떠난단 말인가요? 블랑쉬 난 너무 오래 있었어요. 미치 이건가요? (음악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블랑쉬 그거예요! 자, 내가 마지막으로 하늘을 볼 동안 문을 열어요. (그녀가 현관 의 난간에 기댄다. 그가 문을 열고 어색하게 그녀의 뒤에 서 있는다.) 난 지금 플레이아드를 찾는 중이예요. 일곱 자매 별 말예요. 근데 그 아가씨들 이 오늘 밤엔 산책을 나오지 않았네요.오, 저기 있네요, 저기 있어요! 신이여, 그들에게 축복을! 모두 모여서 브리지 파티를 하구 집에 돌아가는 길이에요... 문 열었어요? 잘 했어요! 이제 당신은 가구 싶겠죠... (그가 머뭇거리며 약간 기침을 한다.) 미치 내가 저 당신에게 작별의 키쓰를 해두 될까요? 블랑쉬 왜 당신은 언제나 내게 허락을 받으려구 물어 보죠? 미치 당신이 좋아할 지 어떨 지 몰라서요. 블랑쉬 왜 당신은 그렇게 자신이 없어요? 미치 그날 밤 우리가 호숫가에 차를 세우고 내가 당신에게 키쓰했을 때, 당신이 블랑쉬 내가 꺼린 건 키쓰가 아니었어요. 그 키쓴 정말 좋았어요. 그건 다른 사소한 친근감이었어요 내가 허용해선 안 되겠다구 느낀 건... 내가 키쓰 때문에 화가 난 건 아니었어요! 조금도 아녜요! 사실 당신이 날 원한다는 는 걸 알았을 때 난 좀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당신두 알 꺼예요 독신 여자는 자기 감정을 굳게 억누를 수 있어야 한단 걸요. 그렇지 않으면 자기 를 상실할 테니까요! 미치 (엄숙하게) 자기를 상실한다구요? 블랑쉬 당신은 아마 자기를 상실하고 싶은 여자들한테 익숙할 지두 몰라요. 첫번 데이트에서 자기를 상실해 버리는 그런 여자들 말예요. 미치 난 지금 그대로의 당신을 좋아해요, 왜냐 하면 지금까지 내 경험 중에서 당신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으니까요. (블랑쉬가 그를 진지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웃음을 터뜨리다가 손으로 입을 막는다.) 미치 날 비웃는 건가요? 블랑쉬 아녜요. 집주인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들어와요. 한잔 마셔요. 불은 그냥 끈 채루 내버려 둘까요? 미치 뭐 좋을 대루 하세요. (블랑쉬가 먼저 부엌으로 들어간다. 건물의 바깥 벽이 컴컴해지고 두 방의 내부가 희미하게 보인다.) 블랑쉬 (첫째 방에서) 다른 방이 더 아늑해요 들어가요. 껌껌한 데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는 내가 술을 찾는 소리예요. 미치 술 마시구 싶어요? 블랑쉬 당신이 한 잔 마셔야 돼요! 당신은 저녁 내내 근엄하구 긴장했어요. 나두 그랬구요; 우리 둘 다 어쩔 줄 모르고 점잔빼기만 했으니까 이제 우리가 같이 할 마지막 남은 시간을 위하여 난 joie de vivre(삶의 기쁨)을 누리고 싶어요! 이제 촛불을 킵니다. 미치 그거 좋은데요. 블랑쉬 우린 이제 매우 로맨틱해지는 거예요. 우리니 빠리의 쎄느강 왼쪽 둑에 있는 예술가들의 작은 까페에 앉아 있는 것처럼 상상하는 거예요. (그녀가 양초에 불을 붙여서 병에 꽂는다.) Je suis la dame aux Camellias! Vous tez Armand! (난 춘희에요! 당신은 아르망이구요!) 프랑스말 알아 요? 미치 (무겁게) 아녜요. 아녜요, 난 블랑쉬 Voulez-vous coucher avec moi ce soir? Vous ne comprenez pas? Ah, quelle dommage! (오늘 밤 나하구 자구 싶어요? 무슨 말인지 몰라요? 아, 유감이군 요!) 내 말은 그게 참 좋은 거란 뜻이에요... 술을 찾았어요! 나눌 것두 없이 둘이서 한 잔씩만 할 정도예요... 미치 (무겁게) 그거 좋군요. (그녀가 술과 양초를 들고 침실로 들어간다.) 블랑쉬 앉아요! 코트 벗구 칼라 좀 늦춰요. 미치 그냥 그대루 있는 게 좋겠어요. 블랑쉬 아녜요. 편안히 해요. 미치 땀이 많이 나니까 창피하군요. 셔츠가 몸에 딱 달라붙었거든요. 블랑쉬 땀이 난다는 건 건강한 거예요. 사람이 땀을 흘리지 않는다면 오분만에 죽을 꺼예요. (그녀가 그에게서 코트를 받는다.) 멋진 코트예요. 뭘로 만든 거죠? 미치 알파카라구 하던데요. 블랑쉬 오, 알파카. 미치 아주 가벼운 알파카예요. 블랑쉬 오, 가벼운 알파카. 미치 난 땀이 많이 나서 여름엔 워시 코트 입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블랑쉬 오. 미치 그리구 나한텐 잘 어울리지두 않구요. 몸집이 뚱뚱한 사람은 옷 입는데 신경써야 돼요. 잘못하면 어색해 보이거든요. 블랑쉬 그렇게 뚱뚱한 편은 아녜요. 미치 그렇게 생각해요? 블랑쉬 당신은 섬세한 몸은 아녜요. 당신은 골격이 굉장하구 체격이 매우 우람해 요. 미치 감사합니다. 작년 크리스마쓰때 난 뉴 올리언즈 체육클럽 회원권을 받았 어요. 블랑쉬 오, 잘됐군요. 미치 그건 내가 받은 중에 최고의 선물이었죠. 난 거기서 기구로 운동두 하구 수영두 하면서 몸을 키우죠. 처음 거기 갔을 떈 배가 막 들어갔었는데 이젠 단단해졌어요. 누가 배를 쳐두 하나두 아프지 않을 만큼 단단해요. 쳐 보세 요! 자! 볼래요? (그녀가 가볍게 배를 찌른다.) 블랑쉬 어머. (그녀가 손을 자기 가슴에 댄다.) 미치 내 몸무게가 얼마나 될 지 맞춰 봐요, 블랑쉬. 블랑쉬 오, 대략 백팔십파운드 정도 될까요? 미치 다시 맞춰 봐요. 블랑쉬 그렇게 안 되나요? 미치 아녜요. 더 많아요. 블랑쉬 글쎄, 당신은 키가 크니까 몸무게가 많아두 별루 어색해 보이지 않겠죠. 미치 난 이백칠파운드구요 키는 육피트 하구 일과 이분의 일인치예요 신발 신지 않구요. 그리구 몸무겐 옷 벗구요. 블랑쉬 오, 저런! 무서운데요. 미치 (당황한다) 내 몸무게 얘긴 별루 재미없는 얘기지요. (그가 잠시 주저한 다.) 당신은 얼마나 되죠? 블랑쉬 내 몸무게요? 미치 네. 블랑쉬 맞춰 봐요! 미치 내가 들어 볼께요. 블랑쉬 삼손씨! 그래요, 들어 봐요. (그가 그녀 뒤로 가서 허리에 두 손을 감고 들어 올린다) 어때요? 미치 당신은 마치 새털처럼 가볍군요. 블랑쉬 하하! (그가 그녀를 내려 놓는다. 하지만 허리에 손은 그대로 감고 있다. 블랑쉬가 점잖은 말투를 지어서 말한다.) 이제 놔 주셔두 돼요. 미치 네? 블랑쉬 (쾌활하게) 날 놔 달라구 했습니다. (그가 엉거주춤 그녀를 껴안는다. 그녀 가 부드럽지만 나무라는 투로 말한다.) 보세요, 미치. 스텔라와 스탠리가 집에 없다구 아무렇게나 행동해두 되진 않아요. 미치 내 행동이 한곌 넘어서면 그 때마다 날 때리세요. 블랑쉬 그럴 필욘 없을 꺼예요. 당신은 원래 신사니까요. 이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그런 사람이에요. 난 당신이 날 딱딱하구 노처녀 선생 티를 내는 그런 여자루 보지 않았으면 해요. 그건 다만 미치 네? 블랑쉬 난 다만 오래 된 이상을 품고 있을 뿐이에요. (그녀는 그가 보지 못하는 걸 알고 눈을 굴린다. 미치가 문으로 간다. 그들 사이에 꽤 긴 침묵이 흐른다. 블랑쉬가 한숨을 내쉬고 미치가 의식적으로 기침을 한다.) 미치 (이윽고) 스탠리와 스텔란 오늘 밤 어딜 갔지요? 블랑쉬 나갔어요. 윗층 유니스 부부하구요. 미치 어디 갔어요? 블랑쉬 뢰프 스테이트에서 자정 영화시사회 하는데 가기로 하는 거 같던데요. 미치 언제 우리 다 같이 나가지요. 블랑쉬 아녜요.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에요. 미치 왜 그렇죠? 블랑쉬 당신은 스탠리하구 오랜 친구지요? 미치 우린 241연대에 같이 있었어요, 블랑쉬 그가 당신하군 솔직히 얘기하겠죠? 미치 그래요. 블랑쉬 그 사람이 내 얘길 했어요? 미치 오 별루요. 블랑쉬 당신이 말하는 걸루 봐선 많이 했을 거 같네요. 미치 아녜요. 많이 하진 않았어요? 블랑쉬 그럼 하긴 했군요. 그 사람이 날 대하는 게 어떤 거 같애요? 미치 왜 그런 걸 물어요? 블랑쉬 뭐 미치 그 친구하구 사이가 별루 안 좋은가요? 블랑쉬 어떤 거 같애요? 미치 그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더군요. 블랑쉬 점잖게 표현하면 그렇죠. 스텔라가 애길 낳지 않는다면 난 여기서 견딜 수 없을 꺼예요. 미치 그가 당신한테 잘 해주지 않나요? 블랑쉬 그 사람은 도대체 참을 수 없을 만큼 무례하게 굴어요. 날 못살게 하려구 온갖 짓을 다 해요. 미치 어떤 식으로 그러죠, 블랑쉬? 블랑쉬 뭐, 생각할 수 있는 갖가지 방법으로 그래요. 미치 그런 얘길 들으니 놀랬는데요. 블랑쉬 그래요? 미치 네, 난 사람들이 당신한테 어떻게 무례하게 굴 수 있는지 이해가 안돼요. 블랑쉬 정말 무서운 상태예요. 알아요? 여긴 사생활이란 게 없어요. 밤엔 방 사이에 저 커튼 밖에 없어요. 그 사람은 밤에 속옷바람으로 방 사이를 왔다갔다 해요. 그리구 목욕할 때두 문을 닫지 않아서 닫으라구 부탁할 정도예요. 그런 식의 소박함은 없어두 돼요. 당신은 이상하게 생각하겠죠 왜 여길 떠나지 않는지. 저, 이제 솔직하게 말할께요. 선생의 월급 갖구는 생활비에 쓰기두 빠듯하답니다. 난 작년에 한 푼두 저축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난 여름을 보내러 이리 올 수 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난 내 동생 남편을 그냥 참구 있는 거지요. 그리구 그 사람두 날 참아야 하구요... 날 내쫓구 싶지만. 분명히 그 사람이 당신한테 말했을 꺼예요 내가 미워 죽겠다구요! 미치 그 친구가 당신을 미워한다구는 생각하지 않아요. 블랑쉬 그 사람은 날 미워해요. 그렇지 않다면 왜 날 모욕하겠어요? 난 처음에 그를 봤을 때 혼자 생각했어요, 저 사람은 날 잡아먹을 꺼야! 저 사람은 날 파괴할 꺼야, 만일 미치 블랑쉬 블랑쉬 네? 미치 한가지 물어 봐도 될까요? 블랑쉬 네. 뭐예요? 미치 나이가 몇살이지요? (그녀가 초조한 기색을 보인다.) 블랑쉬 왜 그런 걸 알구 싶어요? 미치 어머니께 당신 얘길 했어요. 어머니가 물어 보시더군요, 블랑쉬가 몇 살 이니? 근데 난 대답하지 못했어요. (다시 침묵이 흐른다.) 블랑쉬 어머니께 내 얘길 했어요? 미치 네. 블랑쉬 왜요? 미치 당신이 얼마나 멋있는 여잔지 그리구 당신을 좋아한단 걸 말씀 드렸지요. 블랑쉬 그 말 진심이에요? 미치 잘 알쟎아요. 블랑쉬 어머니가 왜 내 나일 알구 싶으시대요? 미치 어머닌 병이 드셨어요. 블랑쉬 안 되셨네요. 많이 아프세요? 미치 오래 사시지 못할 꺼예요. 아마 몇 달 밖에는. 블랑쉬 오. 미치 내가 아직 자릴 잡지 못했으니까 걱정하시죠. 블랑쉬 오. 미치 어머닌 내가 자리 잡길 바라세요. 어머닌 (그는 목이 메이자, 초조하게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두 번 목을 가다듬는다.) 블랑쉬 당신은 어머닐 사랑하시죠? 미치 네. 블랑쉬 당신은 무한한 헌신의 능력을 지닌 사람 같애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외로 우실 테죠? (미치가 목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어떤 건지 난 이해해요. 미치 외로운 거요? 블랑쉬 나두 누군갈 사랑했었어요. 그런데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잃었어요. 미치 죽었나요? (그녀가 창가로 가서 창턱에 앉아서 밖을 내다본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더 마신다.) 남잔가요? 블랑쉬 그는 소년이었어요. 그저 어린애였어요. 그리구 나두 아주 어렸을 때였어 요. 열여섯살 때 난 사랑을 발견했어요. 갑자기 많은 걸 너무나 완전하 게요. 그건 마치 언제나 어둠속에 잠겨 있던 어떤 것에 눈부신 햇빛이 갑자 기 작렬하는 거 같았지요, 그 때 나한텐 세상이 그렇게 보였어요. 하지만 난 운이 없었어요. 환상에 속은 거예요. 그 애한텐 뭔가 다른 점이 있었어 요. 신경과민이랄까, 남자들한테 보통 없는 마음의 연약함, 깨지기 쉬운 어떤 점이 있었어요. 그가 조금도 계집애같이 생기진 않았지만 그래두 그런 게 거기 있었어요... 그가 나한테 온 건 어떤 도움을 바랬기 때문이 에요. 난 그걸 몰랐어요. 난 결혼한 뒤에두 아무 것두 몰랐어요 우린 그 때 서루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오군 했었어요. 다만 난, 내가 이상하게두 그의 호소를 듣지 못했구 그가 말하지 못하는 어떤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걸 알구 있었어요! 그는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었구 날 붙잡구 있었어요 하지만 난 그를 거기서 끌어내지 못하구 같이 거기 빠져들어 갔어요! 난 그걸 몰랐어요, 난 그를 못견딜 만큼 사랑한다는 것 밖에 알지 못했구 그나 나 자신을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러다 난 알게 됐어요. 그런데 가장 이상한 식으로 알게 됐어요. 아무도 없는 줄 알구 방에 들어갔는데 거긴 누가 있었어요... 나하구 결혼한 그 애와 좀 더 나이들어 보이는 그의 친구 가 같이 있었던 거예요. (밖에서 기차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두 손을 귀에 대고 몸을 웅크린다. 기차가 쾅쾅거리며 지나갈 때 기차의 불빛이 번쩍인다. 소리가 작아지자 그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 뒤 우린 아무 일두 없던 체했어요. 그래요, 우리 세사람은 문 레이크 카지노로 차를 몰구 나갔어요, 몹시 취해서 가는 도중 내내 낄낄거렸어요. (멀리서 단조의 폴카음악이 들린다.) 우린 바쑤비아나 춤을 췄어요! 한참 추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애가 나와 떨어 져서 밖으로 뛰쳐 나갔어요. 몇 분 뒤에 총소리가 났어요! (폴카음악이 갑자기 멈춘다. (블랑쉬가 뻣뻣한 자세로 일어선다. 이윽고 폴카음악이 장조로 다시 시작된 다.) 난 밖으로 뛰어 나갔어요 모두 나갔어요! 모두 달려가서 호숫가의 그 끔찍한 광경 주위에 모여 섰지요! 난 사람들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했어 요. 그 때 누군가 내 팔을 잡았어요. 더 가지 마! 돌아와! 보고 싶지 않을 꺼야! 보다니? 뭘 봐요? 그 때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앨런! 앨런! 그레이네 애야! 그는 입 안에 권총을 넣고 방아쇨 당긴 거예요 그래서 머리 뒤가 날라가 버렸지요! (그녀가 휘청거리며 얼굴을 가린다.) 그건 춤추면서 내가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구 갑자기 말해 버렸기 때문이에요 난 봤어! 난 다 알아! 넌 정말 구역질 나... 그 때 세상 을 비춰 주던 불빛은 다시 꺼져버린 거예요. 그 후론 이 부엌의 양초 불빛보다 더 밝은 빛은 한 번두 비친 적이 없었어요... (미치가 어색하게 일어서서 그녀에게 조금 더가선다. 폴카음악이 커진다. 미치가 그녀 곁에 선다.) 미치 (그녀를 천천히 자기 팔안에 끌어당긴다) 당신한텐 누군가 필요해요. 그리 구 나두 누군가 필요해요. 그게 당신과 내가 될 수는 없을까요, 블랑쉬? (그녀가 공허한 시선으로 잠시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소리없이 울면서 그의 품에 안긴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애쓰지만 한 마디도 하지 못한 다. 그가 그녀의 이마에, 눈에 마침내 그녀의 입술에 키쓰한다. 그녀의 호흡이 진정되고 길고 감사에 찬 흐느낌 속에 빠진다.) 블랑쉬 때론 신이 올 때가 있어 너무도 빨리! 제 7장 구월 중순 늦은 오후. 방 사이의 커튼이 활짝 열려 있고 생일 케이크와 꽃이 마련된 생일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스텔라가 장식을 다 마칠 무렵, 스탠리가 들어온다. ------------------------------------------------------------------------- 스탠리 이게 다 뭐야? 스텔라 여보, 오늘이 블랑쉬 생일이에요. 스탠리 집에 있어? 스텔라 화장실에요. 스탠리 (블랑쉬 흉내를 낸다) 뭘 좀 씻어내는 중예요 ? 스텔라 그런 가 봐요. 스탠리 언제부터 들어가 있는 거야? 스텔라 오후 내내요. 스탠리 (또 블랑쉬 흉내를 낸다) 뜨거운 욕탕속에 잠겨 있어요 ? 스텔라 네. 스탠리 코까지 백도루 올려 놓구 그 여잔 욕탕속에 잠겨 있다 이거지. 스텔라 그렇게 하면 저녁땐 기분이 가라앉는대요 스탠리 그리구 당신은 뛰어나가서 콜라를 사다 바치구? 욕탕속의 여왕마마한테 시중들구? (그녀가 어깨를 으쓱한다.) 잠깐 여기 앉아 봐. 스텔라 스탠리, 난 할 일이 있어요. 스탠리 앉아! 당신 언니에 대해서 들은 게 있어, 스텔라. 스텔라 스탠리, 블랑쉴 그만 괴롭혀요. 스탠리 그 여잔 나보구 저속하다구 하고 있어. 스텔라 요새 당신은 언닐 괴롭히려구 온갖 짓을 다 했어요, 스탠리. 언닌 마음이 여려요. 그리구 언니와 난 당신하군 아주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는 걸 알아야 해요. 스탠리 그 얘긴 했지. 그래 하구 하구 또 했지! 당신은 그 여자가 여기서 우리한테 거짓말만 늘어 놓은 거 알아? 스텔라 아니, 몰라요, 그런데 스탠리 그랬어, 유감이지만. 그리구 이제 정체를 드러내구 있어! 난 뭘 좀 알아냈 어! 스텔라 어떤 건데요? 스탠리 벌써 의심하구 있던 것들이지. 근데 이제 가장 믿을 만한 출처로 부터 증거 를 잡았어 난 그 동안 그걸 알아 보구 있었거든! (블랑쉬가 욕실에서 감상적인 대중가를 부르고 있는데, 스탠리의 말과 번갈 아 들린다.) 스텔라 (스탠리에게) 목소리 좀 낮춰요! 스탠리 카나리아 새로군, 허! 스텔라 자, 이제 당신이 언니에 대해 뭘 알았다는지 빨리 말해 봐요. 스탠리 첫번째 거짓말은 이거야. 그 여자가 깨끗한 체하는 거! 그 여자가 미치한테 어떤 미끼를 쓴지 당신 알 꺼야. 그 친군 그 여자가 전에 남자하구 키쓰 이상은 안한 줄로 알았어! 근데 블랑쉬 수녀님은 백합꽃이 아니다 이거야! 하하! 백합꽃 좋아하네! 스텔라 뭘 들은 거예요? 누구한테서? 스탠리 우리 공장에 공급일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군 몇 년 동안 로렐을 들락날락해서 그 여자에 대해 훤하게 알아 그리구 로렐에 있는 사람이라면 전부들 그 여잘 알구 있어. 그 여잔 로렐에서 마치 미국 대통령만큼이나 유명해. 근데 다른 점은 누구도 그 여잘 존경하지 않는다는 거지! 그 친구가 플라밍고라는 호텔에 자주 들러. 블랑쉬 (명랑하게 노래부른다) 이봐요, 그건 단지 종이달에 불과해요. 마분지로 만든 바다 위를 건너가는 하지만 당신이 날 믿는다면, 그건 현실이 될 꺼예요. 스텔라 플라밍고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스탠리 그 여자두 거기 묵었었어. 스텔라 언닌 벨 레브에 살았어요. 스탠리 이 얘긴 그 집이 그 여자의 백합처럼 흰 손가락 사이루 빠져나간 뒤의 일이라 구! 그 여잔 플라밍고로 거처를 옮긴 거야! 거기 묵는 사람들의 사생활은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이류 호텔이지! 플라밍고에선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난 대! 근데 플라밍고 호텔측에서두 블랑쉬 귀부인한텐 놀랐다는 거야! 사실 그들은 블랑쉬 귀부인한테 너무 놀라서 방열쇨 반납해 달라구 요청했다더군 영원히! 이건 그 여자가 여기 오기 몇 주 전에 있었던 일이야. 블랑쉬 (노래부른다) 여긴 바넘과 베일리의 세계예요, 온갖 거짓으로 가득 찬 하지만 당신이 날 믿는다면, 그건 현실이 될 꺼예요. 스텔라 정말 지저분한 거짓말이야! 스탠리 물론, 당신이 이런 얘기에 화를 낼 줄은 알아. 그 여잔 미치뿐 아니라 당신두 속여 넘겼으니까! 스텔라 그건 순전히 날조해 낸 거예요! 거긴 조금도 사실이 없어요. 내가 남자구 그런 작자가 감히 내 앞에서 그런 말들을 늘어놓는다면 블랑쉬 (노래부른다) 당신의 사랑이 아니라면, 그건 시끄러운 행렬에 불과해요! 하지만 당신이 날 믿는다면, 그건 싸구려 술집에서 연주하는 곡조예요. 스탠리 여보, 내가 이 얘길 철저하게 확인했다구 했쟎아! 이젠 얘기 다 할 때까지 들어 봐. 블랑쉬 귀부인한테 곤란했던 점은 로렐에선 더 이상 연극을 할 수 없었던 거지! 그 여자와 두세번 데이트하구 나면 다 알아채고 떠나버리거 든. 그럼 그 여잔 또 다른 남자한테 가구, 똑같이 낡은 수법에, 똑같이 낡은 연극에, 똑같이 낡은 수작이지! 하지만 거긴 그런 짓을 계속하기엔 너무 작은 곳이지! 그리구 시간이 감에 따라 그 여잔 거기 명사가 됐어. 그저 뭔가 다르다는 게 아니구, 완전히 머리가 돈 바보로 취급되었지. (스텔라가 몸을 움찔한다.) 그리구 지난 일이년 동안 완전히 망가진 거야. 그래서 그 여잔 이번 여름에 여기 와서 귀족님들을 찾아다니구 이 모든 연극을 꾸미구 있는 거지 그 여잔 시장한테서 거길 나가라구 쫓겨났거든! 그런 거야, 당신은 로렐 근처에 부대가 있는 거 알았어? 당신 언니가 출입 금지 라구 부르는 그런 데 있었다는 거 알았어? 블랑쉬 그건 단지 종이달에 불과해요. 마분지로 만든 바다 위를 건너가는 하지만 당신이 날 믿는다면, 그건 현실이 될 꺼예요. 스탠리 자, 이젠 그 여자가 그렇게 고상하구 특별한 여자가 아니란 얘긴 그만 하구 두번째 거짓말이 뭔지 얘기해 줄까? 스텔라 더 듣구 싶지 않아요! 스탠리 그 여잔 다시는 학교에 돌아가지 못해! 사실 난 그 여자가 로렐에 돌아갈 생각은 전혀 없다구 당신하구 내기해두 돼! 그 여잔 신경쇠약 때문에 잠시 학교를 그만둔 게 아냐! 아니지, 아냐! 그런 게 아냐, 그 여잔 봄학기가 끝나기 전에 학교에서 쫓겨났어 그리구 왜 그런 조칠 내렸는지는 정말 말하기 싫군! 열일곱살 먹은 애 때문이지 그 여자가 관계를 맺은! 블랑쉬 여긴 바넘과 베일리의 세계예요, 온갖 거짓으로 가득 찬 (욕실에서 물소리가 계속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마치 어린애가 욕탕속 에서 장난치는 것처럼, 숨넘어갈 듯한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린다.) 스텔라 이건 정말 병날 꺼같애! 스탠리 그 애의 아버지가 그걸 알게 되자, 교장한테 얘길 했지. 유감이야, 정말! 블랑쉬 귀부인이 불려갔을 때 내가 교장실에 있었으면 좋았을 껄! 그 여자가 거기서 빠져나가려구 몸부림치는 걸 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그 여잔 완전히 옴싹달싹 못하게 걸렸구, 만사가 다 끝났다는 걸 알게 됐지. 학교에선 그 여자한테 다른 데루 가라구 권했지. 그럼, 시의 규율때문에 쫓겨난 거나 마찬가지야! (욕실문이 열리고, 블랑쉬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머리를 내민다.) 블랑쉬 스텔라! 스텔라 (힘없이) 응, 언니? 블랑쉬 머리 말리게 수건 하나 더 줘. 다 젖었거든. 스텔라 그래, 언니. (그녀가 얼빠진 듯이 수건을 들고 부엌에서 욕실로 건너간다.) 블랑쉬 무슨 일 있니, 얘? 스텔라 일? 왜? 블랑쉬 니 얼굴 표정이 이상해. 스텔라 오 (그녀가 웃으려고 애쓴다.) 좀 피곤해서 그런가 봐. 스탠리 (부엌에서 소리지른다) 얼마나 더 할 꺼요? 블랑쉬 지겹게 오래 하진 않을 꺼예요! 당신의 영혼을 인내로 참아요! 스탠리 내가 걱정하는 건, 내 영혼이 아니라 내 오줌보요! (블랑쉬가 문을 꽝하고 닫는다. 스탠리가 낄낄거린다. 스텔라가 천천히 부엌으로 다시 온다.) 스탠리 자, 어떻게 생각해? 스텔라 난 그 얘길 다 믿진 않아요. 그리구 그 공급자란 사람은, 그런 얘길 하는 걸 보니까 비열하구 썩어빠진 사람이라구 생각해요. 그가 말하는 것 중에 일부는 사실일지두 몰라요. 언니한텐 나두 잘 봐 줄 수 없는 게 있어요. 집에서두 식구들을 괴롭히군 했어요. 언닌 언제나 기분대루만 살았어요! 언니가 어렸을 때, 아주 어렸을 때, 언닌 시를 쓰는 소년하구 결혼했어 요... 그 앤 정말 미남자였어요. 언닌 그를 사랑한 정도가 아니라 그가 밟구 지나간 땅까지두 숭배했던 거 같애요! 그를 숭배하구 그가 사람이기엔 너무나 고상한 존재라구 여겼어요! 그런데 언니는 알게 된 거예요. 스탠리 뭘? 스텔라 그 아름답구 재능있는 아이는 변태였어요. 당신의 그 공급자가 그런 얘긴 하지 않았어요? 스탠리 우리가 얘기한 건 전부 최근 것뿐이야. 그건 꽤 오래 전 일이었나 본데. 스텔라 네, 그래요 꽤 오래된 일이죠... (스탠리가 일어서서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잡는다. 그녀가 살짝 몸을 피한다. 기계적으로 그녀가 작은 핑크색 양초를 케이크에 꽂기 시작한다.) 스탠리 몇 개나 꽂는 거야? 스텔라 스물 다섯개까지만 꽂을 꺼예요. 스탠리 누가 올 껀가? 블랑쉬 미치보구 와서 케이크하구 아이스크림 먹으라구 했어요. (스탠리가 좀 불편한 기색이다. 그가 금방 껐던 담배에 불을 붙인다.) 스탠리 오늘 밤 미친 오지 않을 꺼야. (스텔라가 양초를 꽂다가 잠시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스탠리를 본다.) 스텔라 왜요? 스탠리 미친 내 친구야. 우린 같은 부대에 있었지 241 공병대에. 우린 같은 공장에 다니구, 지금은 같은 볼링팀에 있어. 내가 그를 볼 수 있을 꺼같애, 만일 스텔라 스탠리 코왈스키, 당신 당신 얘기했어요, 그 ? 스탠리 그래! 그 친구한테 얘기했어! 내가 그런 걸 다 알면서 내 제일 친한 친굴 꼬임에 넘어가게 내버려 둔다면 난 평생동안 그걸 후회하며 살 텐데? 스텔라 미친 언니하구 끝난 거예요? 스탠리 당신이라면 그러지 않겠어, 만일 ? 스텔라 미치가 언니하구 끝냈냐니까요? (블랑쉬의 목소리가 종소리처럼 낭랑하게 다시 커진다. 그녀가 노래부른 다. 당신이 날 믿는다면. 그건 현실이 될 꺼예요. ) 스탠리 아니, 완전히 끝낸 거 같진 않아 하지만 알겐 됐지!. 스텔라 스탠리, 언닌 미치가 자기하구 결혼하는 줄로 알구 있어요. 나두 그랬으 면 했구요. 스탠리 글쎄, 그는 당신 언니하구 결혼하지 않을 껄. 전엔 그랬을 지두 모르지, 근데, 이젠 상어가 우글거리는 물탱크 속엔 들어가지 않을 껄! (그가 일어선 다) 블랑쉬! 오, 블랑쉬! 제가 화장실에 들어가두 될까요? (대답이 없다) 블랑쉬 물론이지요, 선생님! 물을 닦는 동안 잠깐만 기다려 주실래요? 스탠리 한 시간이나 기다렸으니 잠깐은 금방 지나가겠지. 스텔라 그럼 언닌 일자릴 잃어버린 거예요? 그럼, 뭘 하지! 스탠리 그 여잔 화요일에 여길 떠날 꺼야. 당신 그건 알지? 확실히 하려구 내가 차표를 샀지. 버스표루! 스텔라 먼저, 블랑쉰 버스로 가지 않을 꺼예요. 스탠리 그 여잔 버스로 갈 꺼야 그걸 좋아할 껄. 스텔라 아녜요, 가지 않아요, 안돼요, 가지 않아요, 스탠리! 스탠리 그 여잔 갈 꺼야! 이상. 그리구 화요일에 갈 꺼야! 스텔라 (천천히) 언닌 뭘 하지? 도대체 뭘 하냔 말야? 스탠리 그 여자의 미랜 벌써 정해져 있어. 스텔라 무슨 뜻이에요? (블랑쉬가 노래부른다.) 스탠리 어이, 카나리아 아가씨! 휘익! 화장실에서 나오시오! (욕실문이 활짝 열리고 블랑쉬가 한 바탕 즐겁게 웃으면서 나온다. 하지만 스텔라가 옆을 지나가자, 그녀의 얼굴에 거의 공포에 질린 표정이 나타난 다. 그가 그녀를 보지 않고 들어가서 문을 쾅하고 닫는다.) 블랑쉬 (머리빗을 집어든다) 오, 난 오랫동안 뜨거운 목욕을 하구 나면 너무 기분이 좋아! 너무 기분좋구 시원하구 몸이 다 풀려! 스텔라 (부엌에서 우울하고 의심쩍은 목소리로) 그래, 언니? 블랑쉬 (머리를 세게 빗는다) 응, 그래, 정말 상쾌해! (그녀가 술잔을 딸랑딸랑 흔든다) 뜨겁게 목욕하구 나서 찬 음료수를 마시면, 언제나 삶이 새롭게 보여! (그녀가 커튼 사이로 스텔라를 보다가 천천히 빗질을 멈춘다) 무슨 일이 있었구나! 무슨 일이니? 스텔라 (급히 돌아본다) 뭐, 아무 일두 없어, 언니. 블랑쉬 너 거짓말 하구 있지! 뭔가 있었어! (그녀가 두려워하며 스텔라를 보지만 스텔라는 생일 준비에 바쁜 체한다. 멀리서 피아노 소리가 광적으로 바뀐다.) 제 8장 사십 오분 뒤 큰 창문들을 통해 보이는 색조는 점점 황금빛의 황혼이 짙어진다. 마지막 햇빛이 상업지구로 이어지는 커다란 물탱크 옆면에 반짝인다. 상업지역은 불이 켜진 창문들 이나 황혼이 반사되는 창문들로 반짝인다. 세 사람이 우울하게 생일 식사를 끝내고 있다. 스탠리가 못마땅한 표정이다. 스텔라가 당황한 표정 으로 슬픈 듯이 보인다. 블랑쉬가 일그러진 얼굴에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뛰고 있다. 식탁의 또 하나의 자리는 빈 채로 있다. ------------------------------------------------------------------------- 블랑쉬 (갑자기) 스탠리, 우스운 얘기 하나 해요. 우리 모두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얘기해요. 왠 일인지 몰라, 모두 엄숙하기만 하니. 내 애인이 날 바람맞혔기 때문인가? (스텔라가 희미하게 웃는다.) 이런 건 남자들하구 경험에서 처음 이야, 하긴 난 온갖 사람들하구 만나 봤지, 사실 난 언제나 바람맞았어! 하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어... 우리한테 재미있는 얘기 해 줘요, 스탠리! 이 우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 스탠리 당신이 내 얘길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블랑쉬. 블랑쉬 재미있는 얘기라면 다 좋아해요 단 저속한 얘기만 빼구요. 스탠리 당신 취향에 맞는 그런 고상한 얘긴 몰라. 블랑쉬 그럼 내가 하나 할께요. 스텔라 그래, 언니가 하나 해. 언닌 좋은 얘기 많이 알았쟎아. (음악소리가 작아진다.) 블랑쉬 글쎄, 자... 내 레퍼토리를 한 번 훑어 봐야겠는데! 오, 그래 앵무새 얘기가 좋아! 앵무새 얘기 좋아들 해요? 자, 이건 노처녀와 앵무새 얘기예 요. 노처녀가 앵무샐 한 마리 기르고 있었는데, 그 놈은 입이 매우 험하구 코왈스키씨보다두 저속한 표현을 더 많이 알구 있었어요. 스탠리 허어. 블랑쉬 근데, 그 앵무샐 조용히 만드는 방법은 단 하나, 새장에 커버를 씌워서 밤인 것처럼 만들어서 잠재우는 거 밖에 없었어요. 근데, 어느 날 아침이 돼서 노처녀가 막 커버를 벗겼어요 바로 그 때 목사가 문 앞에 걸어오는 걸 봤죠! 그 여잔 다시 앵무새한테 달려가서 새장에 다시 커버를 씌운 다음 목사를 들어오게 했어요. 그러자 앵무샌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어요. 하지만 그 여자가 목사한테 커피에 설탕을 얼마나 넣느냐구 물어 보자, 앵무새가 침묵을 깨구 큰 소리로 (그녀가 휘파람을 분다.) 말했죠 제기랄, 하루가 더럽게 짧네! (그녀가 머리를 뒤로 젖히고 웃는다. 스텔라가 즐거운 듯이 보이려고 애쓰 지만 잘 되지 않는다. 스탠리는 얘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손가락으로 먹던 캐비어 조각에 포크를 찌른다.) 블랑쉬 코왈스키씬 재미가 없으신가 보다. 스텔라 코왈스키씬 먹느라구 다른 건 생각할 수가 없나 봐. 스탠리 그건 그래, 아가씨. 스텔라 당신 얼굴하구 손가락이 정말 더럽게 번들거리네요. 가서 좀 씻구 식탁 치우는 거나 도와 줘요. (그가 접시를 바닥에 던진다.) 스탠리 이게 내가 식탁을 치우는 방법이야! (그가 그녀의 팔을 잡는다.) 나한테 그런 식으루 말하지 마! 돼지 폴란드 내기 더럽다 야비하다 번들거린다! 당신과 당신 언닌 노상 그런 식으루 지껄이는데, 당신 둘은 자기들이 뭐라구 생각하는 건가? 한쌍의 여왕인가? 휴이 롱이 뭐라구 말한 줄 알아? 모든 남자는 왕이다! 그리구 난 여기서 왕이야, 그러니까 잊지 말라구! (그가 컵과 접시를 바닥에 던진다.) 내 자린 다 치웠어! 당신들 자리두 치워 줘? (스텔라가 조금씩 울기 시작한다. 스탠리가 현관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가며 담배에 불을 붙인다. (길모퉁이 흑인 악사들의 연주소리가 들린다.) 블랑쉬 내가 목욕하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니? 그 사람이 너한테 무슨 얘길 했어, 스텔라? 스텔라 아무 것두 아냐. 아무 것두, 아무 것두! 블랑쉬 미치하구 나에 관해서 무슨 얘길 했지! 넌 미치가 왜 안 오는지 알구 있어 근데 말을 안하려구 하구 있어! (스텔라가 무기력하게 고개를 젖는다.) 그 사람한테 전화해야겠어. 스텔라 나 같으면 전화하지 않을 꺼야, 블랑쉬. 블랑쉬 난 할 꺼야, 전화할 꺼야. 스텔라 (슬프게) 전화 안했으면 좋겠어. 블랑쉬 누군가 나한테 설명을 해 줘야 해! (그녀가 침실의 전화기로 뛰어간다. 스텔라가 현관으로 나가서 원망하듯이 남편을 쳐다본다. 그가 투덜거리면서 그녀에게서 몸을 돌린다.) 스텔라 당신이 한 짓에 이제 마음이 흐믓하겠네요. 난 지금까지 이렇게 음식을 삼키기가 괴로왔던 적이 없었어요, 언니의 얼굴과 빈 의자를 보면서 말예 요! (그녀가 소리내지 않고 운다.) 블랑쉬 (전화기에 대고) 여보세요. 미첼씨 좀 부탁합니다... 오...괜챦으시다면 번호 좀 적어 주실래요. 마뇰리아 9047. 그리고 중요한 전화라구 전해 주세 요... 네, 아주 중요해요. 감사합니다. (그녀가 얼빠지고 두려운 표정으로 전화기 옆에 그냥 있는다.) (스탠리가 천천히 그의 아내쪽으로 몸을 돌리고 어색하게 그녀를 안는 다.) 스텔라 당신 언니가 가구 당신이 얘길 낳고 나면 괜챦아질 꺼야. 전처럼 당신하구 나 사인 좋아질 꺼야. 전에 어땠는지 기억나? 우리가 같이 지낸 그 밤들 말야? 그래, 여보, 옛날처럼 밤에 마음 놓구 소릴 내두 되고 커튼 뒤에서 우리 얘길 들을 사람두 없구 색색등두 켜놓고 하면 근사하겠지! (윗층에서 뭔가에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린다. 스탠리가 낄낄댄다.) 스티브하구 유니스야... 스텔라 들어와요. (그녀가 부엌으로 들어가서 흰 케이크의 양초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다.) 블랑쉬? 블랑쉬 응. (그녀가 침실에 있다가 부엌의 식탁으로 온다.) 오, 조 예쁘고 쪼그만 양초 좀 봐! 오, 거기 불을 붙이지 마, 스텔라. 스텔라 아냐. (스탠리가 들어온다.) 블랑쉬 애기 생일을 위해서 남겨 둬야지. 오, 애기의 삶에두 양초가 불타구 애기 눈이 양초처럼, 하얀 케이크에 있는 저 두 개의 파란색 양초같으면 좋겠다! 스탠리 (앉으면서) 굉장한 시군! 블랑쉬 (그녀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전화하지 말 껄 그랬나 봐. 스텔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두 모르쟎아. 블랑쉬 거긴 변명의 여지가 없어, 스텔라. 난 이런 모욕을 참지 않을 꺼야. 날 이렇게 무시하게 내버려 두지 않겠어. 스탠리 제기랄, 화장실에서 나오는 김때문에 여긴 너무 덥쟎아. 블랑쉬 미안하다구 세 번이나 말했쟎아요. (피아노 소리가 작아진다.) 난 신경떄문 에 뜨거운 목욕을 하는 거예요. 열요법이란 거예요. 당신 건강한 폴란드 내기씨, 신경이라군 없으니까 불안이 어떤 건지 모르겠지요! 스탠리 난 폴란드 내기가 아냐. 폴란드 사람은 폴란드 사람이지, 폴란드 내기가 아니라구. 그리구 난 백퍼센트 미국인이야,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에서 태어나구 자란, 그리구 그걸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백퍼센트 미국인이 란 말야, 그러니 날 폴란드 내기라구 부르지 말라구. (전화벨이 울린다. 블랑쉬가 기대에 차서 일어선다.) 블랑쉬 오, 나한테 온거야, 틀림없어. 스탠리 그렇지 않을 껄. 가만히 있어요. (그가 천천히 전화기쪽으로 간다.) 여보시 요, 오, 여어, 맥. (그가 벽에 기대 서서 블랑쉬를 모욕하듯이 쳐다본다. 그녀가 두려운 표정 으로 의자에 주저 앉는다.스텔라가 자세를 낮춰 그녀의 어깨를 만진다.) 블랑쉬 오, 손 좀 치워라, 스텔라. 왜 그래? 왜 그렇게 날 불쌍하게 쳐다보니? 스탠리 (소리지른다) 거기 조용히 해! 여기 시끄러운 여자가 있어서 그래. 말해 봐, 맥. 라일리네서? 아냐, 난 라일리네선 볼링하구 싶지 않아. 지난 주에 라일리하구 좀 싸웠어. 내가 팀 주장이 아닌가? 좋아, 그럼 라일 리 말구 웨스트 싸이드나 갈라에서 하는 거야! 알았어, 맥, 이따 보세! (그가 전화를 끊고 식탁으로 돌아온다. 블랑쉬가 급하게 물을 마시면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한다. 그는 그녀를 보지 않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그리고 느릿느릿 다정한 체하면서 말한다.) 블랑쉬, 당신 생일선물을 준비 했소. 블랑쉬 오, 그래요, 스탠리? 난 기대하지 않았는데, 난 난 왜 스텔라가 내 생일을 차리려구 하는지 모르겠어! 차라리 생일을 잊구 싶은데 나이가 스물 일곱이 되면! 뭐, 나인 차라리 무시하구 싶은 건데 말야! 스탠리 스물 일곱살이라구? 블랑쉬 (급하게) 그게 뭐예요? 나한테 주는 거예요? (그가 그에게 작은 봉투 하나를 건넨다.) 스탠리 그렇소, 당신이 좋아하면 좋겠는데! 블랑쉬 아니, 아니 이건, 이건 스탠리 차표요! 로렐로 돌아가는! 화요일에 그레이하운드로! (바쑤비아나 음악이 조그맣게 시작돼서 계속된다. 스텔라가 갑자기 일어서 서 등을 돌린다. 블랑쉬가 미소를 지으려고 애쓴다. 그리고 웃음을 터뜨리 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녀는 모두 포기하고 식탁에서 일어서서 옆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녀가 목을 움켜잡고 욕실로 뛰어 들어간다. 기침하고 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저런! 스텔라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요? 스탠리 저 여자가 나한테 어떻게 굴었는데? 스텔라 언니처럼 외로운 여자한테 그렇게 잔인하게 그럴 수가 있어요? 스탠리 고상한 여자지, 당신 언닌. 블랑쉬 그래요. 그리구 옛날에두 그랬어요. 언니가 옛날에 어땠는지 당신은 모르지 요? 누구도 그 이상 다정하구 사람을 잘 믿는 사람은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같은 사람들이 언닐 짓밟고 변하게 만들었어. (그가 침실로 걸어가서 셔츠를 벗어 던지고 화려한 실크재질의 볼링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녀가 그를 쫓아간다.) 지금 볼링하러 가겠단 거예요? 스탠리 물론이지. 스텔라 볼링하러 가지 마요. (그녀가 그의 셔츠를 잡는다.) 당신 왜 그런 짓을 했어요? 스탠리 난 아무한테두 무슨 짓 한 적 없어. 이거 놔. 찢어졌쟎아. 스텔라 난 왜 그랬는지 알구 싶어요. 말해요. 스탠리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날 저속하다구 생각했지. 당신이 정확하게 본 거야. 난 진흙탕처럼 저속했어. 당신은 나한테 기둥이 있는 으리으리한 집 사진을 보여 줬지. 난 당신을 그 기둥에서 끌어내려 줬구 당신은 그걸 얼마나 좋아했어, 색색등을 켜 놓고 말야! 우린 같이 좋지 않았었나? 그 여자가 여기 오기까지 만사가 잘 되지 않았어? (스탠리가 약간 몸을 움직인 다. 마치 어떤 내면의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처럼, 그녀의 표정이 갑자 기 생각에 잠기는 듯한다. 스텔라가 침실에서 부엌으로 어쩔 줄 모르고 천천히 왔다갔다하며, 의자 뒤에 기대어 잠시 있기도 하고 테이블 모서리에 기대어 얼빠진 표정으로 뭔가에 귀를 기울이는 듯도 한다. 스탠리는 셔츠를 갈아입는 동안 그녀의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 때 우리가 행복하지 않았어? 만사가 잘 되어가지 않았어? 그 여자가 여기 올 때까지 말야 거만하 게 날 원숭이 취급할 때까지 말야. (그가 스텔라에게서 뭔가 변한 걸 갑자기 눈치챈다.) 이봐, 무슨 일이야, 스텔라? (그가 그녀에게 건너간다.) 스텔라 날 병원에 데려다 줘요. (그가 그녀를 팔로 부축하고 밖으로 나가면서 뭐라고 중얼거린다.) 제 9장 같은 날 저녁 얼마 후. 블랑쉬가 긴장되고 웅크린 자세로 침실의 의자에 앉아 있다. 그녀는 초록과 흰색의 줄무늬가 있는 덮개로 의자를 다시 씌워 놓았다. 그녀는 주홍색의 실크 실내복을 입고 있다. 의자 옆의 테이블 위에 술병과 잔이 있다. 빠르고 열정적인 폴카음악 바쑤비아나 가 들린다. 그녀는 음악에 몰두해 있다. 그녀는 자기에게 닥쳐오고 있는 파멸의 느낌을 피하려고 술을 마시고 있다. 그녀는 노래가사를 중얼거리고 있는 듯하다. 선풍기가 앞에서 돌아가고 있다. 미치가 작업복 차림으로 길모퉁이를 돌아온다. 그는 청색의 무명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다. 그는 면도를 하지 않았다. 그가 계단을 올라와서 벨을 울린다. 블랑쉬가 깜짝 놀란다. ------------------------------------------------------------------------- 블랑쉬 누구세요? 미치 (쉰 목소리로) 나예요, 미치. (폴카음악이 멈춘다.) 블랑쉬 미치! 잠깐만요. (그녀가 미친 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병을 벽장 속에 감추고 거울 앞에 웅크려 자기를 비쳐보고 향수와 파우더로 얼굴을 두드리고 한다. 그녀는 너무 흥분해 있어서 이리저리 뛰어다닐 때 숨소리가 들릴 정도이다. 이윽고 그녀가 문으로 달려가서 미치를 들어오게 한다.) 미치! 오늘 저녁에 내가 당신한테 받은 대접을 생각하면 당신을 들어오 게 하면 안되는데! 그건 정말 완전히 비기사도적인 행동이니까요. 하지만 잘 왔어요! (그녀가 그에게 입술을 내민다. 그가 그것을 무시하고 그녀 옆을 지나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그가 성큼성큼 들어가는 것을 두려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저런, 저런, 냉담두 해라! 게다가 옷이 그게 뭐예요? 아니, 면도두 하지 않았쟎아요! 숙녀한테 너무 심한 모욕이야! 하지만 용서 해 줄께요. 당신을 보니 마음이 놓여서 그래요. 당신은 내 머릿속에 울리던 음악을 그치게 해 줬어요. 당신은 머릿속에서 뭔가에 사로잡힌 적이 있어 요? 아니, 물론 없을 꺼예요. 당신같이 순한 사람한텐 그런 끔찍한 게 없을 꺼예요. (그녀가 얘기하면서 따라오는 동안 그가 그녀를 쳐다본다. 그는 오는 길에 몇 잔 마신 것이 분명하다.) 미치 선풍기를 켜 놔야 돼요? 블랑쉬 아니요! 미치 선풍기가 싫어서. 블랑쉬 그럼, 끕시다. 나두 뭐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녀가 스위치를 누르 자, 선풍기가 천천히 멈춘다. 미치가 침대 위에 주저앉아 담배에 불을 붙일 떄 그녀가 불편스럽게 목을 가다듬는다.) 마실 께 뭐 있는지 모르겠네 요. 봐 두지 않았거든요. 미치 스탠의 술은 안 마시겠소. 블랑쉬 그건 스탠리 께 아녜요. 여기 있는 게 다 스탠리 껀 아녜요. 어떤 건 내 꺼예요! 어머닌 어떠세요? 좋지 않으신가요? 미치 왜요? 블랑쉬 오늘 밤 무슨 일이 있었어요. 하지만 신경쓰지 말아요. 난 대질심문 같은 건 하지 않겠어요. 나 다만 (그녀가 이마를 슬쩍 만진다. 폴카음악이 다시 시작된다.) 당신한테 뭔가 달라진 게 있다는 걸 모른 체하겠어요! 그 음악이 다시... 미치 무슨 음악이요? 블랑쉬 바쑤비아나 ! 그 때 연주하던 음악. 앨런이 잠깐! (멀리서 총소리가 들린다. 블랑쉬가 진정된 것같다.) 이제, 총소리! 언제나 그 뒤에 그쳐요. (폴카음악이 다시 작아진다.) 네, 이제 그쳤어요. 미치 당신 제 정신이 아닌가요? 블랑쉬 가서 뭘 좀 찾아볼께요 (그녀가 벽장에 들어가서 병을 찾는 체한다.) 오, 그런데, 옷차림이 엉망인 걸 이해해 줘요. 사실 난 당신을 단념했었어 요! 저녁식사 초댄 잊었었나요? 미치 난 당신을 다시 보지 않으려구 생각했어요. 블랑쉬 잠깐만요. 당신 말이 잘 들리지 않아요. 당신은 말이 없는 편이라 당신이 무슨 말을 할 떈 한 마디두 놓치구 싶지 않아요... 내가 여기서 뭘 찾구 있지? 오, 그래 술이지! 오늘 저녁 우린 여기서 너무 다퉈서 난 지금 제 정신이 아녜요! (그녀가 갑자기 병을 찾은 체한다. 그가 침대 위에 발을 올려 놓고 그녀를 경멸스럽게 쳐다본다.) 여기 뭐가 있어요. 남부의 위안이 라! 이게 뭐지? 미치 당신이 모른다면 스탠리 꺼겠지! 블랑쉬 침대에서 발 내려 놔요! 시트가 약해요. 물론 당신네 남자들은 그런 건 모르겠지요. 난 여기 온 뒤루 이 집을 많이 바꿔 놓았어요. 미치 그랬을 꺼요. 블랑쉬 내가 오기 전에 어떤지 봤죠. 자, 이제 봐요! 이 방은 거의 고상할 정도예요. 난 이런 식으루 걔속 유지하구 싶어요. 여기 뭔가 들어간 거 같은데. 으음, 달콤한데, 정말 달콤해! 이건 정말 달콤해! 그래 이건 리쾨외 르구나, 맞아! 맞아, 그거야, 리쾨외르! (미치가 중얼댄다) 당신은 이걸 좋아하지 않을 꺼 같은데요, 하지만 마셔 봐요, 아마 좋아할 지두 모르지요. 미치 아까 말했쟎아요 스탠리 술은 안 마신다구. 그 친구 술은 놔 두는 게 좋아요. 당신이 꼭 삵쾡이처럼 여름 내내 자기 술을 마셔 없앴다구 그러더군요. 블랑쉬 그거 참 그럴싸한 표현이네요! 그런 표현을 쓰는 그 사람두 잘났지만 그걸 되풀이하는 당신두 잘났어요! 그런 천박한 말엔 대꾸할 필요조차 없을 꺼 같네요! 미치 허! 블랑쉬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구 있는 거죠? 당신의 눈을 보니 뭔가 있는 거 같애! 미치 (일어서며) 여긴 어둡군요. 블랑쉬 난 어두운 게 좋아요. 어두우면 마음이 위안이 되죠. 미치 환한 데서 당신을 본 적이 없는 거 같애요. (블랑쉬가 숨이 끊어지게 웃는 다.) 그건 사실이요! 블랑쉬 그래요? 미치 나 오후에 당신을 만난 적이 없어요. 블랑쉬 그게 누구 잘못인가요? 미치 당신은 오후에 날 만나려구 하지 않았어요 블랑쉬 뭐라구요, 미치! 오후엔 당신이 공장에 있쟎아요! 미치 일요일 오훈 아니요. 가끔 일요일에 나가려구 하면 당신은 언제나 핑계를 대면서 피하지. 당신은 여섯시 전엔 결코 나가려구 하지 않아 그것두 언제나 불이 환하지 않은 데만 가구. 블랑쉬 그 말에 무슨 뜻이 있는 거 같은데 알 수가 없어. 미치 내 말은 당신을 한 번두 잘 본 적이 없단 말이요, 블랑쉬. 불을 킵시다. 블랑쉬 (두려워 하며) 불이요? 무슨 불을 ? 뭣 때문에? 미치 종이 갓을 단 이거 말이요. (그가 전구에서 종이 갓을 찢어낸다. 그녀가 두려움에 한숨을 쉰다.) 블랑쉬 뭣 때문에 그런 짓을 하죠? 미치 그래야 당신을 있는 그대루 볼 수 있으니까. 블랑쉬 물론 일부러 날 모욕하려는 건 아니겠죠! 미치 아니요, 다만 현실을 보고 싶은 거요. 블랑쉬 난 현실을 원하지 않아요. 난 마술을 원해요! (미치가 웃는다) 그래요, 그래요, 마술이요! 나 사람들한테 그걸 주려고 애써요. 난 일부러 거짓을 말해요. 난 사실을 말하지 않아요. 나 사실이어야 하는 걸 말해요. 그게 죄가 된다면 천가지 벌을 받겠어요 불을 키지 말아요! (미치가 스위치 있는 데로 간다. 그가 불을 켜고 그녀를 본다. 그녀가 소리 치면서 얼굴을 가린다. 그가 다시 불을 끈다.) 미치 (천천히 슬픈 어조로)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당신이 나이가 들었다구 해서 난 아무렇지두 않아요. 하지만 다른 것 제기랄! 당신의 그 오랜 이상에 대한 찬미나 여름 내내 얘기하던 그 미사여구들은. 오, 난 당신이 십육세 소녀가 아니란 걸 알구 있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정숙한 여자라구 믿었던 건 내가 바보였어요. 블랑쉬 누가 그래요 내가 정숙하지 못하다구? 그 사랑스러운 스탠리겠죠. 그리 구 당신은 그 말을 그대루 믿었구요. 미치 나 처음엔 그를 거짓말을 늘어놓는 망할 자식이라구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얘기를 확인해 봤죠. 먼저 로렐을 오고가는 우리 공급자한테 물어 봤어 요. 그 다음엔 장거리 전화로 그 장삿꾼하구 직접 얘기했어요. 블랑쉬 그 장삿꾼이 누구예요? 미치 키파버. 블랑쉬 로렐의 장삿꾼 키파버! 난 그 사람을 알아요. 그가 내게 휘파람을 불기에 내가 분수를 알게 해 줬어요. 그랬더니 이제 복수하려구 그런 얘길 꾸며낸 거예요. 미치 세 사람, 키파버, 스탠리 그리고 쑈오 모두 똑같이 말했어요! 블랑쉬 저런 저런, 세 사람 모두 한 통속이 돼서! 그것두 데데한 얘기나 꾸미는 한 통속이 돼서! 미치 당신은 플라밍고라는 호텔에 있지 않았어요? 블랑쉬 플라밍고? 아녜요! 타란튤라가 그 이름이에요! 난 타란튤라 암즈에 묵었어 요! 미치 (바보처럼) 타란튤라? 블랑쉬 네, 큰 거미 말예요! 내가 먹이들을 데리구 간 곳이죠. (그녀가 또 한 잔을 마신다.) 그래요, 난 낯선 남자들과 몇 번 깊은 관계를 맺었어요. 앨런이죽 은 뒤에 낯선 남자들과 사랑을 맺는 것만이 내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내가 이 남자 저 남자한테서 어떤 보호를 구하려구 했던 건 순전히 공포 떄문이었던 거 같애요. 여기 저기, 가장 비상식적인 곳에서두 사랑을 구했어요 결국엔 열일곱살 먹은 애한테까지 누가 교장한테 편질 보냈어요 이 여잔 도덕적으로 그 자리에 부적합하다! (그녀가 발작적으로 흐느낌이 섞인 울음소리를 내며 머리를 뒤로 젖힌다. 그리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한숨을 내쉰 다음에 또 한 잔 마신다.) 사실 그러냐구요? 네, 그런 거 같애요 하여간 부적당하지요... 그래서 여기 온 거예요. 다른 데 갈 곳이 없었어요! 난 끝났어요... 끝났다는 게 뭔지 알아요? 내 청춘은 물기둥처럼 갑자기 사라져 버렸어요, 그런데 당신을 만났어요. 당신은 누군가 필요하다구 했죠. 그래요, 나두 누군가 필요했어 요. 난 하느님께 감사했지요, 당신은 신사 같았으니까요 세상이라는 바위덩어리 위에서 내가 숨을 수 있는 틈새 같이 생각됐어요! 하지만 내가 너무 많은 걸 요구하구 또 바랬었나 봐요! 키파버, 스탠리 그리고 쑈오가 연꼬리에 낡은 주석깡통을 매달아 버린 거예요. (침묵이 흐른다. 미치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본다.) 미치 당신은 나한테 거짓말을 했소, 블랑쉬. 블랑쉬 내가 거짓말을 했다구 하지 말아요. 미치 거짓말이요, 안이나 겉이나, 전부 거짓말이요. 블랑쉬 안은 아녜요, 난 마음 속에선 거짓말을 안했어요... (장삿꾼이 길모퉁이를 돌아온다. 그 여자는 어두운 색의 쑈올을 걸친 눈 먼 멕시코 여인인데, 하류계층의 멕시코인들이 장례식이나 축제 때 내놓는 주석으로 만든 화려한 꽃다발을 들고 있다. 그 여자는 들릴락말락하는 작은 소리로 외친다. 밖이 어둡기 때문에 그 여인의 모습은 희미하게 보인다.) 멕시코 여인 Flores. Flores. Flores para los muertos. Flores. Flores. (꽃이요. 꽃이 요. 장례식 꽃이요. 꽃이요. 꽃이요.) 블랑쉬 뭐지? 오, 밖에 누가... (그녀가 문을 열고 멕시코 여인을 쳐다본다.) 멕시코 여인 (그 여인이 문에 서서 블랑쉬에게 꽃다발을 내민다.) Flores? Flores para los muertos? (꽃이요? 장례식 꽃이요?) 블랑쉬 (무서워 한다) 아녜요, 아녜요! 지금은 아녜요! 지금은 아냐! (그녀가 문을 쾅 닫고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멕시코 여인 (그 여인이 돌아서서 거리를 내려가기 시작한다.) Flores para los muertos. (폴카음악이 조용히 시작된다.) 미치 (혼자서 중얼거린다) 무너지고 사라지고 그리고 후회 비난... 네가 그렇게 했다면 난 그런 희생을 치르지 않았을 꺼야! 멕시코 여인 Corones para los muertos. Corones. (장례용 화환이요. 화환이요.) 블랑쉬 남은 것들! 허... 그리구 피묻은 베갯속과 같은 것들 그녀의 시트를 갈아 줘야겠다. 그래요, 엄마. 하지만 깜둥이 계집애한테 시키면 안돼요? 안돼지, 물론 그럴 순 없었어. 전부 사라져 버렸으니까 다만 멕시코 여인 Flores. 블랑쉬 죽음만 남았지 난 여기 앉았었구 그년 저 쪽에 앉았었지. 그리구 죽음 은 너만큼 가까이 있었어... 우린 죽은 사람들 얘기두 인정하지 않았어! 멕시코 여인 Flores para los muertos, flores flores... 블랑쉬 그 정반댄 욕망이란 거야. 그래 그렇지 않을까?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가 있어? 벨 레브에서 멀지 않은 곳에 , 우리가 벨 레브를 잃어버리기 전의 일이었지, 군인들 훈련소가 있었어. 토요일 밤이면 그들은 시내에 들어와서 술에 취하군 했어 멕시코 여인 (작게 들린다) Corones... 블랑쉬 그리구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우리 집 안마당에 들어와서 블랑쉬, 블랑 쉬! 라구 소리질렀어 혼자 남은 귀머거리 여인은 아무 눈치두 못챘지. 어떤 땐 난 몰래 나가서 그들의 호소에 보답을 해 주곤 했어... 나중에 트럭이 와서 그들을 데이지 꽃처럼 모아서 싣구 가버렸지... 고향으로 돌아 가는 긴 여로였어... (멕시코 여인이 천천히 돌아서 구슬픈 외침소리와 함께 멀어져 간다. 블랑 쉬가 경대로 가서 그 위에 몸을 숙인다. 잠시 후 미치가 일어서서 어떤 의도를 품고 뒤를 따라간다. 그가 그녀의 허리에 손을 잡고 그녀를 돌리려고 한다.) 블랑쉬 뭘 원하죠? 미치 (그녀를 껴안으려고 허둥댄다) 여름 내내 갈망했던 것. 블랑쉬 그럼 나하구 결혼해요, 미치! 미치 이젠 당신하구 결혼하구 싶은 마음이 없어진 것 같소. 블랑쉬 없다구요? 미치 (허리에서 손을 땐다) 어머니가 계신 집에 들일 만큼 당신은 깨끗하지 않으 니까. 블랑쉬 그럼, 가 버려요. (그가 그녀를 쳐다본다) 여기서 빨리 나가요 불이야 하구 소리지르기 전에. (그녀의 목소리가 히스테리에 잠긴다) 불이야 하구 소리 지르기 전애 빨리 나가요. (그가 여전히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가 갑자기 부드러운 여름의 햇빛에 물든 엷은 청색의 창문으로 달려가서 소리지른다.)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미치가 깜짝 놀라 돌아서서 밖으로 나간다. 그가 어색하게 계단을 소리 내며 내려가서 길모퉁이를 돌아서 간다. 블랑쉬가 창문에서 물러서서 무릎 을 꿇고 주저앉는다. 멀리서 피아노 소리가 우울하게 들린다.) 제 10장 그날 밤 몇 시간 뒤. 미치가 가버린 뒤로 블랑쉬는 술을 꽤 많아 마셨다. 그녀는 자기의 옷트렁크를 침실 한가운데로 끌어 놓았다. 활짝 열어젖혀진 트렁크 속에 하늘하늘한 옷들이 던져져 있다. 그녀가 술을 마시면서 짐을 싸는 동안 히스테릭한 환희에 젖어서 약간 더러워자고 주름이 잡힌 흰색의 실크 저녁가운으로 갈아입고 뒷굼치에 보석을 박은 닳은 슬리퍼를 신고 있다. 이제 그녀는 경대 앞에서 라인스톤 왕관을 쓰고 보이지 않는 그녀의 숭배자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흥분해서 중얼거린다. ------------------------------------------------------------------------- 블랑쉬 저 오래된 채석장에서 달빛을 받으며 수영하지 않을래요? 차를 몰 수 있을 만큼 취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말예요! 하하! 그건 머리가 지끈거리는 걸 멈추는 제일 좋은 방법이지요! 근데, 물이 깊은 데루 뛰어들수록 조심해 야 돼요 바위에 부딪치면 내일 아침까지 올라오지 못하니까요... (그녀가 더 잘 보려고 손을 떨면서 손거울을 든다. 그녀가 숨을 죽이고 거울을 바닥에 내던져서 거울이 깨진다. 그녀가 약간 신음소리를 내며 일어 서려고 한다. (스탠리가 길모퉁이에 나타난다. 그는 짚은 초록색의 볼링복을 입고 있다. 그가 모퉁이를 돌 때 싸구려 술집 음악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이 장이 끝날 때까지약하게 계속된다. (그가 부엌에 들어와서 문을 쾅하고 닫는다. 그가 블랑쉬를 살짝 들여다보 면서 낮은 휘파람 소리를 낸다. 그는 오는 길에 몇 잔 마시고 손에 맥주병을 들고 있다.) 블랑쉬 내 동생은 어떄요? 스탠리 별 일 없소. 블랑쉬 애긴요? 스탠리 (애교있게 찡긋 웃는다) 애긴 아침까진 나오지 않으니까 집에 가서 눈 좀 붙이라는군. 블랑쉬 그럼 우리가 여기 단 둘이만 있게 되는 건가요? 스탠리 그렇지. 당신과 나만, 블랑쉬. 당신 침대 밑에 어떤 작자를 숨겨 놓지 않았다면. 그 멋진 날갠 뭣 때문에 입구 있는 거지, 블랑쉬? 블랑쉬 오, 맞아. 당신이 나간 뒤에 전보가 왔어요. 스탠리 전보가 왔다구? 블랑쉬 내 오랜 숭배자한테서 온 거예요. 스탠리 좋은 일이라두 있나? 블랑쉬 그런 것 같애요. 초대 받았어요. 스탠리 어디? 소방서 무도횐가? 블랑쉬 (머리를 뒤로 젖히고) 요틀 타구 카리브해 일주하는 거예요! 스탠리 저런, 저런, 그런 게 있었나? 블랑쉬 내 평생 그렇게 놀란 적이 없어요. 스탠리 그랬겠지. 블랑쉬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왔지요! 스탠리 어디서 왔다구 했소? 블랑쉬 내 오래된 애인. 스탠리 당신한테 그 하얀 여우털 옷을 사 준 작자 말요? 블랑쉬 쉐프 헌트리 씨예요. 난 대학 마지막 학년에 그의 ATO 핀을 달구 다녔어요. 작년 크리스마쓰 때 그를 만났지요. 비스케인 가에서 우연히 마주쳤죠.그런 데 이제 이 전보가 온 거예요 카리브 일주에 날 초대라는! 문젠 옷이에 요. 트렁클 뒤져서 열대지방에 어울리는 옷을 찾았지요! 스탠리 그래서 저 그럴 듯한 다이아몬드 왕관을 쓰고 나타나셨나? 블랑쉬 이 오래된 유품이요? 하하! 이건 라인스톤이에요. 스탠리 저런, 난 그게 티파니 다이아몬든 줄 알았는데. (그가 셔츠의 단추를 푸른 다) 블랑쉬 글쎄, 하옇든, 난 멋지게 즐길 꺼예요. 스탠리 그래, 즐기러 간다 이거지, 무슨일이 있을 줄도 모르면서. 블랑쉬 바루, 내 행운이 날 버린다구 생각했을 때 스탠리 마이매미의 백만장자가 그림 속에 나타나셨군. 블랑쉬 그 사람은 마이애미 출신이 아녜요. 댈러스 출신이지. 스탠리 댈러스 내기라구? 블랑쉬 네. 그 사람은 황금이 어디나 쏟아져 나오는 댈러스 출신이에요. 스탠리 그럼, 아무데 출신이라구 해 두지! (그가 셔츠를 벗으려고 한다.) 블랑쉬 옷을 더 벗으려면 커튼을 쳐요. 스탠리 (애교있게) 이거만 벗을 꺼요. (그가 자루에서 맥주병을 꺼낸다) 병따개 봤소? (그녀가 천천히 경대 쪽으로 가서 두 손을 마주 끼고 선다) 사촌이 하나 있었는데, 이빨루 병을 따는 친구였지. (맥주병을 테이블 모서리에 대고 친다) 그 친구가 할 수 있는 건 그거 밖에 없었어 그는 정말 인간 병따개였어. 그런데, 한 번은 결혼식 파티에서 병을 따다가 앞니가 날아간 거야! 그 뒤론 너무 챙피해서 사람들이 오면 몰래 집 밖으로 도망쳐 나가는 거라... (병마개가 튀어 오르고 거품이 솟구쳐 나온다. 스탠리가 기분 좋다 는 듯이 병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하하! 하늘에서 비가 오는데! (그가 그녀에게 병을 내민다) 우리 화해하구 친목의 잔을 나눌까, 허? 블랑쉬 사양하겠어요. 스탠리 자, 오늘 밤은 우리 둘 다 기념할 만한 날이 아닌가? 당신은 석유 백만장자를 얻구 난 애길 얻으니까 말야. (그가 침실의 장으로 가서 맨 밑의 서랍에서 뭔가 꺼내려고 몸을 숙인다.) 블랑쉬 (뒤로 물러선다)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스탠리 여기 오늘처럼 특별한 때를 위해서 내가 꺼내 놓는 게 있지. 내가 신혼 밤에 입었던 실크 파자마요. 블랑쉬 오. 스탠리 전화벨이 울리구, 당신 아들 낳았어요! 하면 난 이걸 찢어가지구 깃발처 럼 흔들 꺼야. (그가 번쩍거리는 파자마를 흔든다) 난 우리 둘 다 으스댈 자격이 있다구 보는데. (그가 팔에 파자마를 걸치고 다시 부엌으로 간다) 블랑쉬 내가 다시 한 번 사생활 같은 걸 갖는 게 얼마나 복된 일인지 생각하면 난 기뻐서 울 지경일 꺼야! 스탠리 그 댈러스 백만장자는 당신의 사생활을 방해하지 않겠지? 블랑쉬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따위의 것이 아녜요. 그 사람은 신사구 날 존중해요. (열렬하게 연극조로 말한다) 그가 원하는 건 나와의 우정이에요. 엄청난 재산을 갖는 건 때로 사람을 외롭게 만드니까요! 교양있는 여자, 지성과 교육을 갖춘 여자는 남자의 삶을 풍부하게 해 줄 수 있어요 엄청나게! 난 그걸 걸 줄 수 있고 그런 건 사라지지 않는 거예요. 육체의 아름다움은 덧없는 거예요. 하지만 정신의 아름다움과 영혼의 풍부함 그리고 마음의 부드러움은 난 그 모든 걸 갖구 있어요 뺏아갈 수 없어요.그건 세월과 함께 커가는 거예요. 날보구 헐벗은 여자라구 부르는 게 정말 이상해! 난 이 모든 걸 내 마음 속에 가지구 있는데. (억눌린 울음이 솟구친다) 난 자신을 매우 부유한 여자라구 생각하구 있어요! 하지만 난 바보였어요 돼지한테 진주를 던져 주다니! 스탠리 돼지라구, 허? 블랑쉬 그래요, 돼지예요! 돼지! 단신은 물론 당신 친구 미첼씨두 그래요. 그가 오늘 밤에 날 보러 왔었어요. 감히 작업복 차림으로 여기 들어왔지요! 그것 두 나한테 당신한테 들은 그 악담을 말해 주려구! 그래서 난 절교해 버렸어 요... 스탠리 그랬다구, 허? 블랑쉬 하지만 다시 오더군요. 나한테 용서를 빌려구 장미 한 상잘 들구 왔지요! 그는 용서해 달라구 빌었어요. 하지만 용서해 줄 수 없는 것두 있는 거예요. 교묘하게 모욕을 히는 건 용서할 수 없어요. 내 생각엔 그건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것이구 난 그런 짓을 한 번두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난 그에게 말했어요, 고마와요 , 하지만 우리가 서루 맞춰갈 수 있다구 생각한 건 어리석었어요. 우리 생활방식은 너무 달라요. 우리의 성격과 배경은 서루 일치시킬 수 없는 거예요. 우린 이런 일엔 현실적이 돼야 해요. 그러니 안녕, 내 친구! 그리구 어떤 유감두 갖지 맙시다... 스탠리 그게 텍사스의 석유 백만장자한테서 전보가 오기 전이요 아니면 그 뒤요? 블랑쉬 무슨 전보요? 아녜요! 아니, 뒤에요! 사실은 전보는 바루 스탠리 사실은 전보 같은 건 없었어! 블랑쉬 오, 오! 스탠리 백만장자두 없구! 그리구 미치도 장미를 들구 오지두 않았어 난 그가 어디 있는지 아니까 말야 블랑쉬 오! 스탠리 꾸며낸 상상 밖엔 아무 것두 없어! 블랑쉬 오! 스탠리 그리구 거짓과 사기와 잔꾀만 있는 거지! 블랑쉬 오! 스탠리 그리구 자기 꼴을 한 번 보라구! 그 낡아빠진 마르디 그라 옷을 입은 자기 꼴을 잘 살펴보라구, 어떤 넝마주이한테서 오십딸라 주구 빌렸겠지! 게다가 미치광이 같은 왕관을 쓰구! 당신은 자기가 무슨 여왕이라두 됐다구 생각하 는 거야? 블랑쉬 오 하나님... 스탠리 난 처음부터 한 눈에 알아봤어! 당신은 그 착한 친굴 속여넘긴 게 한 두번이 아냐! 여기 들어와서 분과 향술 쳐바르고 전구도 종이 갓으루 씌웠겠다, 대단해, 여긴 이집트로 변하구 당신이 무슨 이집트의 여왕이나 된 거 같애? 왕좌에 앉아서 내 술을 몽땅 마셔버리구 말야. 내 대답은 이거야 하 하 하! 들려? 하 하 하! (그가 침실로 들어간다) 블랑쉬 여기 들어오지 말아요! (블랑쉬 주위의 벽에 음침한 그림자들이 비친다. 그것들은 괴기하고 위협적인 형태다. 그녀가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기로 가서 수화기를 든다. 스탠리가 욕실로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 교환, 교환! 장거리 전화 대 줘요, 제발... 댈러스의 쉐프 헌트리 씨하구 통화하게 해 줘요. 그는 너무 유명하니까 주손 말할 필요가 없을 꺼예요. 그냥 아무한테 나 물어봐요. 잠깐만 아녜요, 지금은 찾을 수가 없어요... 제발 말 좀 들어봐요. 난 안돼요! 안돼요, 잠깐만! 잠깐만요! 누군가 아녜요! 제발, 잠깐만요! (그녀가 수화기를 내려 놓고 조심스럽게 부엌으로 들어간다. 밤은 밀림 속에서 울부짖는 짐승 같은 목소리로 가득 찬다. (그림자들과 음침한 반영들이 벽을 따라서 불꽃처럼 슬며시 움직인다. (훤히 비치는 방의 뒷쪽 벽 너머로 보도가 보인다. 매춘부가 술취한 사람에 게서 돈을 훔친다. 그가 쫓아가서 그녀를 잡자 싸움이 벌어진다. 경찰의 호르라기 소리가 나자, 그들이 떨어지고 그림자들이 사라진다. (잠시 뒤에 흑인 여인이 매춘부가 떨어뜨린 쎄퀸 가방을 들고 길모퉁이를 돌아온다. 그녀가 흥분해서 가방을 뒤진다. (블링쉬가 입에 손가락을 대고 천천히 전화기 쪽으로 돌아간다. 그녀가 거친 목소리로 말한다.) 블랑쉬 교환! 교환! 장거리 전환 그만 둬요. 웨스턴 유니온을 대 줘요. 시간이 없어요 웨스턴 웨스턴 유니온! (그녀가 초조하게 기다린다) 웨스턴 유니온? 네! 난 이 말을 적어 줘요! 절망적인, 절망적인 상황에 있음! 도움 바람! 덫에 걸렸음. 덫에 오! (욕실 문이 활짝 열리고 스탠리가 번쩍이는 실크 파자마 차림으로 나온다. 그가 허리의 술 달린 새쉬를 채우면서 그녀에게 찡긋하고 미소를 짓는다. 그녀가 숨을 몰아쉬고 전화기에서 물러선다. 그가 열을 세면서 그녀를 쳐다 본다. 그 때 전화기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스탠리 전화기를 잘못 놓았구만. (그가 침착하게 그리로 가서 수화기를 제자리에 놓는다.그가 수화기를 바로 놓은 뒤에 다시 그녀를 쳐다본다. 그가 블랑쉬와 문 사이를 지나가면서 기분나쁘게 찡끗하고 웃는다. 작게 들리던 우울한 피아노 곡조 가 점점 커진다. 그 소리가 기차가 달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로 바뀐다. 블랑쉬가 기차가 지나갈 때까지 자세를 웅크리고 두 손을 귀에 갖다대고 누른다.) 블랑쉬 (마침내 일어선다) 내가 내가 지나갈 수 있게 해 줘요! 스탠리 지나간다구? 물론이요. 그러시오. (그가 문간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다) 블랑쉬 당신은 당신은 저 쪽에 있어요! (그녀가 그 위치를 가리킨다) 스탠리 (찡긋 웃으며) 이제 마음 놓고 지나갈 만큼 넓어졌소. 블랑쉬 거기 있으면 안돼요! 어떻게 하든 나가야 하는데! 스탠리 내가 당신을 막을 꺼라구 생각하는 건가? 하하! ( 우울한 피아노 곡조 가 부드럽게 사라진다. 그녀가 어리둥절하게 돌아서 서 어떤 몸짓을 한다. 야수같은 밀림의 목소리가 커진다. 그가 그녀에게 한 발자국 다가서서 입술 사이로 나온 혀를 깨문다.) 스탠리 (부드럽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아마 당신을 방해해두 그리 나쁠 거 같지 않은데... (블랑쉬가 침실안으로 뒤로 물러선다.) 블랑쉬 뒤루 가요! 한 발자국만 이리 오면, 그 떈 스탠리 어떻게 할 꺼요? 블랑쉬 어떤 끔찍한 일이 생길 꺼예요! 그래요! 스탠리 지금 무슨 연극을 하는 거야? (그들은 이제 침실 안에 들어와 있다.) 블랑쉬 경고하겠어요. 그러지 말아요. 난 위험에 빠졌어! (그가 한 발자국 더 다가선다. 그녀가 병을 테이블에 깨서 깨어진 끝을 쥐고 그의 얼굴에 내민다.) 스탠리 뭐하러 그런 짓을 하지? 블랑쉬 당신 얼굴에 이걸 대구 문질러 줄 꺼야! 스탠리 정말 그러겠는걸! 블랑쉬 그럴 꺼예요! 만일 스탠리 오! 그래 당신은 한 바탕 소동을 원하는군! 좋아, 소동을 벌여 봅시다! (그가 그녀에게 달려들어 테이블을 뒤집어 놓는다. 그녀가 소리지르고 병 끝으로 그를 치지만 그에게 손목을 잡힌다.) 만세 만세! 병을 놔! 노라 구! 우린 처음부터 이런 식으루 데이트를 즐겼지! (그녀가 신음한다. 병이 떨어지고 그녀가 무릎을 꿇고 쓰러진다. 그가 그녀 의 꼼짝도 하지 않는 몸을 안고 침대로 간다. 포 듀스에서 격렬한 트럼펫 소리와 드럼소리가 크게 들린다.) 제 11장 몇 주 뒤. 스텔라가 블랑쉬의 짐을 싸고 있다. 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커튼이 약간 열려 있고 부엌에서 포커꾼들 스탠리, 스티브, 미치, 파블로 이 테이블 주위에 앉아 있다. 부엌의 분위기는 일전에 소동이 벌어졌던 포커놀이 밤과 마찬가지로 거칠고 음침하다. 건물 밖의 하늘은 거의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스텔라가 열어 놓은 트렁크에 하늘하늘한 옷들을 차곡차곡 넣으면서 운다. 유니스가 윗층에서 내려와 방 안에 들어온다. 포커 테이블에서 한 바탕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 스탠리 곧바루 안으로 들어가서 해치웠지, 정말이야. 파블로 Maldita sea tu suerto! (이런 개같은 놈!) 스탠리 영어루 해, 이 멕시코 놈아! 파블로 네 놈이 망할 행운을 욕한 거야. 스탠리 (매우 의기양양해서) 너 행운이 뭔지 알아? 그건 자기가 운이 좋다구 믿는 거지. 쌀레르노 전투였지. 난 내가 운이 좋다구 믿었지. 다섯 중 네 놈은 살아남지 못할 꺼지만 난 살아남을 꺼라구 생각했어... 그래서 난 살았던 거야. 난 그게 법칙이라구 믿어. 이런 끔찍한 경쟁에서 앞자릴 지키려면 자기가 운이 있다구 믿지 않으면 안된다 이거야. 미치 너... 너... 너.. 허풍 좀.. 허풍이야... 허풍. (스텔라가 침실로 들어가서 옷을 접기 시작한다.) 스탠리 이 친구 왜 그래? 유니스 (테이블 옆을 지나가며) 내가 늘 그랬지 남자들이란 건 감정두 없고 냉혹한 것들이라구 말야,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해. 돼지처럼 쳐먹기만 하구 있으니. (그녀가 커튼을 지나서 침실로 들어간다) 스탠리 저 여잔 왜 저래? 스텔라 내 애긴 어때요? 유니스 천사처럼 자. 포도 좀 갖구 왔어. (그녀가 의자 위에 포도를 놓고 목소리를 낮춘다) 블랑쉬는? 스텔라 목욕해요. 유니스 좀 어때? 스텔라 아무 것두 안 먹구 음료수만 찾아요. 유니스 뭐라 그랬는데? 스텔라 그냥 그랬어요 시골에서 쉬도록 우리가 다 준비해 놨다구요. 언닌 그걸 쉐프 헌트리 씨하구 관련시키구 있어요. (블랑쉬가 욕실 문을 조금 연다.) 블랑쉬 스텔라? 스텔라 응, 언니. 블랑쉬 목욕하는 동안 전화 오면, 번호 받아 놓고 바루 전화한다구 해 줘. 스텔라 응. 블랑쉬 그 차가운 노란색 실크 있지 꼽슬꼽슬한 거. 그게 찌부러지지 않았나 몰라. 별루 눌리지 않았으면 그걸 입구, 칼라엔 해마 모양 있지, 은초록색 핀을 꽂을 꺼야. 내가 악세사리 넣어 두는 하트 모양 상자에 있을 꺼야. 그리구 스텔라... 해마 모양 핀하구 같이 꽂을려구 하는데 인조 바이얼렛 좀 찾아 줘. (그녀가 문을 닫는다. 스텔라가 유니스를 본다.) 스텔라 내가 잘 한 건지 모르겠어요. 유니스 다르게 어떻게 할 수가 없쟎아? 스텔라 언니 얘길 듣고 스탠리와 그렇게 같이 살 수가 없었어요. 유니스 그런 얘긴 믿지 마. 삶은 계속되야지. 무슨 일이 있어두 계속 나아가야지. 블랑쉬 (내다 본다) 바닷간 맑을까? 스텔라 그래, 언니. (유니스에게) 언니한테 좋아 보인다구 말해 줘요. 블랑쉬 나갈 꺼니까 커튼 좀 쳐 줘. 스텔라 쳐 있어. 스탠리 넌 몇 장이야? 파블로 두 장. 스티브 세 장. (블랑쉬가 황금빛 불빛을 받으며 욕실에서 나온다. 그녀가 조각과 같은 몸매 위에 빨강색 실크 옷을 입은 모습이 비극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블랑쉬 (약간 히스테릭한 활기를 띠며) 금방 머릴 감았어. 스텔라 그랬어? 블랑쉬 비누가 다 씻겼는지 모르겠네. 유니스 머리카락이 참 곱기두 하지! 블랑쉬 (그녀의 칭찬을 인정하며) 이거 때문에 애먹어요. 전화오지 않았니? 스텔라 누구한테서, 블랑쉬? 블랑쉬 쉐프 헌트리... 스텔라 응, 아직, 언니! 블랑쉬 참 이상하다! 내가 (블랑쉬의 목소리가 들리자, 카드를 쥔 미치의 팔이 늘어지고 그의 시선이 공허하게 흩어진다. 스탠리가 그의 어깨를 탁 친다.) 스탠리 야, 미치, 정신차려! (스탠리의 목소리가 블랑쉬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녀가 놀란 몸짓을 하며 그의 이름을 소리없이 말해 본다. 스텔라가 고개를 끄덕이고 빨리 그녀의 시선을 피한다. 블랑쉬가 한 동안 조용히 있는다. 그녀는 뒤가 은색인 거울 을 들고 우울하고 당황한 표정을 띠고 있는데, 마치 모든 인간의 경험이 그 얼굴 위에 나타나는 듯하다. 블랑쉬가 이윽고 발작적으로 히스테릭하게 말한다.) 블랑쉬 여기 무슨 일이 있니? (그녀가 스텔라와 유니스를 보다가 다시 스텔라를 본다. 그녀의 커지는 목소리가 포커 게임의 집중된 분위기를 뚫고 들어온다. 미치가 머리를 더욱 밑으로 숙이지만 스탠리는 일어날 것같이 의자를 뒤로 뺀다.스티브가 그의 팔에 손을 대서 막는다.) 블랑쉬 (계속해서)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니? 무슨 일인지 말해 줘. 스텔라 (괴로운 듯이) 쉬! 쉬! 유니스 쉬! 쉬! 스텔라 제발, 블랑쉬. 블랑쉬 왜 날 그렇게 쳐다보니? 내가 뭐 이상하니? 유니스 블랑쉰 멋있어. 안 그래? 스텔라 그래요. 유니스 여행 간다구? 스텔라 네, 블랑쉰 여행 가요. 휴가 가는 거예요. 유니스 부러워 죽겠네! 블랑쉬 도와 줘, 옷 입는 거 좀! 스텔라 (그녀의 옷을 건네주며) 이게 그 블랑쉬 응, 그거면 돼! 난 여기서 나가구 싶어 여긴 덫이야! 유니스 정말 예쁜 청색 자켓이네! 스텔라 라일락 색인데요! 블랑쉬 둘 다 틀렸어요. 이건 델라 로비아 블루예요. 옛날 마돈나 그림 속의 옷 색깔이지요. 이 포도 씻은 거예요? (그녀가 유니스가 가져온 포도에 손을 댄다.) 유니스 네? 블랑쉬 씻은 거냐구요? 씻었어요? 유니스 그건 프랑스 시장서 사 온 거야. 블랑쉬 그렇다구 씻은 건 아니쟎아요. (교회의 종소리가 울린다) 저 교회 종들 여기서 단 하나 꺠끗한 거지. 그럼 난 갈테야. 준비 다 됐어. 유니스 (귓속말로) 그 사람들이 오기 전에 나갈라구 하네. 스텔라 잠깐, 블랑쉬. 블랑쉬 난 저 사람들 앞을 지나가구 싶지 않아. 유니스 그럼 게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블랑쉬 앉아서... (블랑쉬가 힘없이 머뭇거리며 돌아선다. 그녀가 그들이 자기를 의자에 앉히 게 가만히 있는다.) 블랑쉬 바다냄새가 나는데. 난 남은 삶을 바다에서 살 꺼야. 그리구 죽을 떄두 바다에서 죽어야지. 내가 뭣 때문에 죽을지 알아? (그녀가 포도 한 개를 뜯는다.) 난 어느 날 바다 한 가운데서 씻지 않은 포도를 먹구 죽을 꺼 같애. 난 어떤 잘 생긴 배 의사의 손을 잡구 죽을 꺼야 그는 황금빛 콧수염이 좀 있구 커다란 은시곌 찬 아주 젊은 사람일 꺼야. 사람들이 말하 겠지, 불쌍한 여자야, 키니네두 소용없었어. 씻지 않은 포도가 그녀의 영혼을 천국으로 싣구 갔어. (종소리가 다시 울린다) 그리구 난 하얗구 깨끗한 보자기에 싸여서 배 너머로 던져질 꺼야 정오에 여름의 뜨거 운 햇빛 속에서 그리고 내 첫사랑의 눈처럼 (종소리가 다시 울린다) 푸른 바닷물 속으로! (의사와 수간호원이 길모퉁이를 돌아서 계단을 올라와 현관 앞에 선다. 그들 직업의 비장함은 과장되어 있다 거기엔 냉소적이고 초연한 주립 정신병원의 분위기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의사가 초인종을 울린다. 게임의 웅성거림이 중단된다.) 유니스 (스텔라에게 귓속말로 속삭인다) 그 사람들일 꺼야. (스텔라가 입을 손으로 누른다) 블랑쉬 (천천히 일어서며) 무슨 일이지? 유니스 (아무렇지도 않은 체하며) 잠깐, 누가 왔는지 보구 올께. 스텔라 네. (유니스가 부엌으로 들어간다.) 블랑쉬 (긴장하며) 누가 날 찾아온 게 아닌가? (문에서 소근대는 말소리가 들린다.) 유니스 (돌아와서, 밝은 목소리로) 누가 블랑쉴 찾아왔어. 블랑쉬 그럼, 나한테 온 거야! (그녀가 두려워하며 두 사람을 보고 커튼 쪽으로 간다. 바쑤비아나 가 조그맣게 들린다.) 내가 기다리는 댈러스 신산가? 유니스 그런 거 같애, 블랑쉬. 블랑쉬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스텔라 밖에서 기다리라구 그래요. 블랑쉬 난 (유니스가 커튼 쪽으로 다시 간다. 드럼 소리가 매우 부드럽게 들린다.) 스텔라 짐은 다 쌌어? 블랑쉬 은제 화장용품은 아직 안 넜는데. 스텔라 아! 유니스 (되돌아 온다) 그 사람들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블랑쉬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이 누구예요? 스텔라 그 사람하구 어떤 여자가 같이 왔어. 블랑쉬 대체 그 여자 가 누군지 상상이 안 돼! 어떤 옷을 입었어요? 스텔라 그저 일종의 평범한 옷인데. 블랑쉬 어쩌면 그 여잔 (그녀의 목소리가 초조해지면서 풀이 죽는다.) 스텔라 가 볼래, 블랑쉬? 블랑쉬 저 방을 지나가야 하니? 스텔라 내가 같이 갈께. 블랑쉬 나 어때? 스텔라 멋있어. 유니스 (메아리처럼) 멋있어. (블랑쉬가 무서워하며 커튼 쪽으로 간다. 유니스가 그들에게 커튼을 열어 주고 블랑쉬가 부엌으로 들어간다.) 블랑쉬 (남자들에게) 일어나지 말아요. 그냥 지나가는 거예요. (그녀가 빠르게 문으로 간다. 스텔라와 유니스가 따라간다. 포커꾼들이 어색하게 일어선다. 그러나 미치만 혼자 앉아서 어색하게 테이블을 내려보 고 있다. 블랑쉬가 문 쪽의 작은 현관에 내려선다. 그녀가 막 걸음을 멈추고 숨을 가다듬는다.) 의사 처음 뵙습니다. 블랑쉬 당신은 내가 기다리는 신사가 아녜요. (그녀가 갑자기 숨이 막히며 계단을 다시 올라간다. 그녀가 바로 문 밖에 있는 스텔라 옆에 서서 공포에 질려서 중얼거린다.) 저 사람은 쉐프 헌트리가 아냐. ( 바쑤비아나 가 멀리서 들린다. (스텔라가 블랑쉬를 바라본다. 유니스는 스텔라의 팔을 잡고 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데, 스탠리가 계속해서 카드를 뒤섞는 소리만 들린다. (블랑쉬가 다시 숨을 가다듬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가 들어가면서 이상한 미소를 짓는데, 커다란 눈이 반짝거린다. 언니가 옆을 지나갈 때, 스텔라가 눈을 감고 두 손을 꽉 쥔다. 유니스가 위로하며 그녀를 팔로 감싼 다. 이어서 자기 집으로 뛰어 올라간다. 블랑쉬가 문 안쪽에서 멈춰선다. 미치는 계속해서 테이블에 올려 놓은 자기 손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호기심 에 차서 그녀를 쳐다본다. 마침내 그녀가 테이블을 돌아서 침실로 간다. 그 때 스탠리가 의자를 뒤로 빼고 그녀를 막으려는 것처럼 일어선다.) 스탠리 뭘 잊어버렸소? 블랑쉬 (날카롭게) 그래요! 그래! 뭘 잊어버렸어요! (그녀가 그의 옆을 지나서 침실로 들어간다. 음침한 반영이 이상하고 기분 나쁜 형태로 벽에 비친다. 바쑤비아나 가 이상하게 바뀌어서 밀림의 울부 짖는 소리와 시끄러운 소리가 같이 들린다. 블랑쉬가 자신을 지키려는 듯이 의자 뒤를 잡는다.) 스탠리 (낮은 목소리로) 의사 선생, 들어가시는 게 좋겠소. 의사 (낮은 목소리로 간호원에게 손짓을 한다) 간호원, 그 여잘 데리고 나와요. (간호원이 한 쪽에서 다가가고 스탠리가 다른 쪽에서 다가간다. 간호원은 여성의 모든 부드러운 속성이 사라지고 딱딱한 옷을 입은 기묘할 정도로 음침한 인물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화재경보처럼 굵고 감정이 없다.) 간호원 안녕하시오, 블랑쉬. (그 인사소리는 바위계곡에 메아리치듯이 벽 뒤에서 메아리치고 다시 메아 리친다.) 스탠리 저 여잔 뭘 잊어버렸다구 하는데요. (메아리 소리가 위협적인 속삭임으로 울린다.) 간호원 괜챦아요. 스탠리 뭘 잊었소, 블랑쉬? 블랑쉬 난 난 간호원 상관없어요. 우리가 나중에 갖다 줄 테니까. 스탠리 그럼요, 우리가 트렁크하구 같이 보내 줄 꺼니까. 블랑쉬 (공포에 질려서 물러선다) 난 당신을 몰라요 당신을 몰라요. 난 혼자 있구 싶어요, 제발! 간호원 자, 이제, 블랑쉬! 메아리 (커졌다 작아진다) 자, 이제, 블랑쉬 자, 이제, 블랑쉬 자, 이제, 블랑쉬! 스탠리 당신은 여기 아무 것두 남겨 둔 게 없어 쪼개진 탤컴과 낡아빠진 빈 향수병 밖엔 말야 당신이 가져가구 싶은 게 종이 갓이 아니라면. 종이 갓을 가져갈려구? (그가 경대로 가서 종이 갓을 잡아서 전구에서 찢어내서 그녀에게 내민다. 그녀는 마치 자신이 찢어지는 것처럼 소리를 지른다. 간호원이 대담하게 그녀에게 다가선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고 간호원에게서 떨어지려고 한다. 남자들이 모두 일어선다. 스텔라가 현관으로 뛰어나가고 유니스는 그녀를 위로하려고 뛰어나가고, 그와 동시에 부엌에서는 남자들의 어리둥절한 목 소리가 들린다. 스텔라가 현관에서 유니스의 품에 뛰어든다.) 스텔라 오, 어떻게, 유니스, 도와 줘요! 저들이 언니한테 그러지 말게 해요, 언닐 다치게 하지 말라 그래요! 오, 하나님, 오, 제발, 언닐 해치지 말아요. 저들이 언니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그녀가 유니스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유니스 안돼, 스텔라, 안돼. 여기 있어. 저 안에 들어가면 안돼. 나랑 있어, 보지 마. 스텔라 내가 언니한테 무슨 짓을 했지? 오, 하나님, 내가 언니한테 무슨 짓을 한 건가요? 유니스 마땅히 할 일을 한 거야. 스텔라가 할 수 있는 건 그거 밖에 없었어. 그녀는 여기 있지 못해; 그녀가 갈 덴 다른 데가 없어. (스텔라와 유니스가 현관에서 말하는 동안 부엌에서 남자들의 목소리가 뒤섞인다. 미치가 침실로 뛰어 들어가려고 하자, 스탠리가 막아 선다. 스탠 리가 그를 옆으로 민다. 미치가 덤벼들어 스탠리를 치려고 하자 스탠리가 미치를 뒤로 민다. 미치가 테이블에 주저앉아서 흐느낀다. (그 동안에 간호원은 블랑쉬의 팔을 꽉 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한다. 블랑쉬 가 거세게 돌아서서 간호원을 할퀸다. 그 뚱뚱한 여인이 그녀의 팔을 꽉 조인다. 블랑쉬가 쉰 목소리로 소리치며 무릎을 꿇는다.) 간호원 이 손톱을 잘라야겠어. (의사가 들어오자, 그 여자가 그를 본다.) 자켓을 입힐까요, 선생님? 의사 필요없으면 그냥 놔 둬요. (그가 모자를 벗고 이제 인간적인 모습이 된다. 비인간적인 모습이 사라진 다. 그가 블랑쉬에게 다가가서 자세를 숙여 부드럽고 위로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약간 진정한다. 음침한 반영들 이 벽에서 사라지고 짐승같은 외침소리와 소음들이 꺼지고 그녀 자신의 거친 목소리도 진정된다.) 의사 미쓰 뒤브와. (그녀가 얼굴을 그에게 향해 절망적인 호소를 담고 그를 바라 본다. 그가 미소짓고 간호원에게 말한다.) 그럴 필욘 없을 거 같군요. 블랑쉬 (약하게) 날 놔 주라구 해 주세요. 의사 (간호원에게) 놔 줘요. (간호원이 그녀를 놓아 준다. 블랑쉬가 두 손을 의사에게 내민다. 그가 부드럽게 그녀를 일으켜서 팔로 그녀를 부축하며 커튼을 지나서 데리고 간다.) 블랑쉬 (그의 팔에 바싹 붙어서) 당신이 누군지 몰라두 난 언제나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 (블랑쉬와 의사가 부엌을 지나서 문으로 갈 때 포커꾼들이 뒤로 물러선다. 그녀는 마치 눈 먼 사람처럼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그들이 현관으로 나가자, 스텔라가 계단 조금 위에 웅크리고 있다가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스텔라 블랑쉬! 블랑쉬! 블랑쉬! (블랑쉬는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그 뒤에는 의사와 간호원이 따라간다. 그들이 건물 모퉁이를 돌아서 간다. (유니스가 스텔라에게 내려와서 애기를 그녀의 팔에 안긴다. 애기는 연한 청색의 담요에 싸여 있다. 스텔라가 훌쩍이면서 애기를 받는다. 유니스가 계단을 다 내려와서 부엌에 들어간다. 거기서는 스탠리를 빼고 모두 테이블 주위의 자기자리로 되돌아간다. 스탠리는 현관에 나가서 스텔라를 보며 계단 발치에 선다.) 스탠리 (약간 어색하게) 스텔라? (그녀가 자포자기한 상태로 처절하게 흐느낀다. 이제 그녀의 언니가 가버린 지금, 그녀가 흐느끼는 모습 속에서 어딘지 사치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스탠리 (정욕에 차서 달랜다) 자, 여보, 자, 여보. (그가 그녀 옆에 무릎을 꿇고 손가락으로 블라우스 구멍을 찾는다) 자, 자, 여보. 이제, 여보... (사치스러운 흐느낌 소리와 관능적인 웅얼거림 소리가 우울한 피아노 곡 조 와 트럼펫 소리가 커짐에 따라서 거기에 파묻힌다.) 스티브 이번 게임은 쎄븐카드 스텃이야.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