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 서시 Jadis, si je me souviens bien .....................II ● 나쁜 혈통 Mauvais sang ................................III ● 지옥의 밤 Nuit de l'enfer ............................VIII ● 가장 높은 탑의 노래 Chanson de la plus haute tour .......X ● 굶주림 Faim ............................................XI ● 불가능 L'Impossible ...................................XIV ● 섬광 L'Eclair ........................................XVII ● 아침 Matin ..........................................XVIII ● 이별 Adieu ............................................XIX 서시(序詩) 돌이켜 생각하면 지난날, 나의 인생은 향연이었다. 잔치에는 모든 마음이 열리고 온갖 술들이 흘렀다. 어느 저녁 나는 미(美)를 내 무릎에 앉혔다. - 그러고 보니 못 마땅한 것임을 알았다. - 그래서 욕을 퍼부어 주었다. 나는 정의에 항거하여 무장을 단단히 했다.… 나는 도망했다. 오 마녀여, 오 불행이여, 오 증오여, 내 보물 을 나는 너희들에게 의탁했다. 나는 내 정신 속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온갖 희망을 사라지 게 하기에 이르렀다. 그 희망의 목을 비트는데 즐거움을 느껴, 나는 잔인한 짐승처럼 음험하게 뛰었다. 나는 죽어가면서 그들의 총자루를 물어뜯으려고 사형집행인을 불렀다. 나는 피와 모래에 범벅이 되어 죽기 위해 재앙을 불렀 다. 불행은 나의 신이었다. 나는 진창 속에 팍 쓰러졌다. 나는 죄의 바람에 몸을 말렸다. 나는 광대를 잘 속여 넘겼다. 봄은 나를 향해 백지처럼 무시무시한 웃음을 웃었다. 그런데, 요즘 마지막 껄떡소리를 낼 찰나에, 나는 옛날의 축 제를 다시 열어줄 열쇠를 찾으려 했다. 그러면 아마도 욕망을 되찾을지 모른다. 자애(慈愛)가 그 열쇠다 - 그런 생각을 하는걸 보니 내가 전에 꿈을 꾸었나보다. "너는 잔인한 놈으로 남을리라…" 따위의 말을, 그토록 멋진 양비귀꽃을 나에게 씌어준 악마가 다시 소리친다. "네, 모든 욕 망과 이기주의와 모든 너의 죄종(罪宗)을 짊어지고 죽으라." 오! 내 그런 것은 실컷 받아들였다. 하지만, 사탄이여, 정말 간청하노니, 화를 덜 내시라! 그리고 하찮은 몇가지 뒤늦은 비 겁한 짓을 기다리며, 글쟁이에게서 교훈적이며 묘사적인 능력의 결핍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내 나의 저주받은 자의 수첩에서 보 기 흉한 몇 장을 발췌해 준다. 나쁜 혈통(血統) 내 골족(族)의 선조에게서 나는 푸르고 흰 눈과 좁은 두개골과 싸움에 서투른 것을 물려 받았다. 나는 내 옷이 그들의 것처럼 야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단지 나는 내 머리털에 버터를 바 르지 않는다. 골족(族)은 그 당대에 가장 재간 없이, 짐승 가죽을 벗기는 자 들이었고 풀을 태우는 것들이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또한 우상숭배와 신에 대한 사랑을 얻었다. 오 모든 악덕, 화, 음란함 - 멋있도다. 음란함이여 - 특히 거짓 과 나태를 얻었다. 나는 모든 직업을 무서워한다. 선생과 노동자는 모두 상스러운 농부들이다. 펜을 쥔 손은 쟁기를 쥔 손이나 마찬가지이다. - 손, 손을 위한 세기 - 난 결코 내 손을 갖지 않으리라. 후에는 비굴함이 지나치게 심해진다. 거지의 정직성은 나를 화나게 한 다. 죄인들은 환관(宦官)처럼 기분나쁘다. 나, 나는 완전하다.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누가 내 혀를 이렇듯 불충하게 만들어 지금까지 내 나 태를 이끌어 보호해 오게 하였는가? 살기 위해 내 몸은 움직이 지도 않고, 두꺼비보다도 더 게으른채, 나는 도처에서 살았다. 내가 모르는 구라파의 가족이란 없다. - 나는 인권 선언에 모든 걸 빚지고 있는 가족들의 소리를 내 가족 소리처럼 듣는다 - 나는 양가(良家) 집의 아들도 다 알고 있다. * 프랑스 역사의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겼으면! 하지만 아니지, 아무것도 없지. 내가 언제나 열등민족에 속해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뚜렸하다. 나는 반항을 이해할 수 없다. 종족은 약탈하기 위해서만 일어섰 다. 제가 죽이지를 못한 짐승을 대하는 늑대처럼. 나는 교회의 맏딸 프랑스의 역사를 기억한다. 평민인 나도 성 지(聖地)를 여행했으면. 내 머리 속엔 수아브 지방의 평원에 뚫 린 길들, 비잔티움의 조망. 솔림므의 성벽이 들어 있다. 마리아 숭배, 십자가의 못박힌 자에 대한 연민이 내 내부의 수많은 불 경스러운 꿈나라 속에서 깨어난다. - 문둥이로서 나는 태양이 쏟아지고 있는 벽발치, 깨진 병과 쐐기풀 위에 앉아 있다 - 후 에, 독일의 밤 아래 기병(騎兵)처럼 야영할 수 있으면, 오! 다시 한번. 나는 붉은 임간지(林間地)에서 노파들과 아이 들과 마녀들의 주연을 춤춘다. 이 땅과 기독교 정신 이전보다 더 오랜 것을 나는 기억하지 못 한다. 그 과거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혼자다. 가족도 없다. 도대체 나는 어느 나라말을 하였던가, 그리스도의 충고 속에선 나를 보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대변인들인 영주(領主)들의 가르침 속에서도, 지난 세기의 나는 무엇이었던가? 나는 오늘날에야 내 자신을 되찾는다. 유랑민도 없고, 잘 알 수 없는 전쟁도 없다. 열등 민 족이 모든 걸 보상했다. 흔히 말하듯, 인민을, 이성을, 국가와 과학을 오! 과학이여!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되찾았다. 영(靈)을 위 해 그리고 육(肉)을 위해 - 성량(聖糧) - 사람들은 의술과 철학 을 갖고 있다 - 늙은 여편네들의 악과 잘 정리된 민요(民謠)들 을 갖고 있다. 왕자(王子)들의 심심파적과 그들이 금한 놀이를! 지리(地理), 우주학, 역학(力學), 화학(化學)!… 과학, 새로운 고귀함! 진보, 세계는 나아간다! 왜 세계는 돌아 오지 않을까? 이것은 수(數)의 비젼이다. 우리들은 성신(聖神)에게 나아가고 있다. 내가 말하는 것, 이건 확실하다. 이건 신화(神話)이다. 나는 이해한다. 방언으로밖에는 설명 못하므로 나는 침묵하고 싶다. * 이교도의 피가 살아난다! 성신(聖神)이 가까이 있다. 내 넋에 고귀함과 자유를 주어, 그리스도는 왜 나를 돕지 못하나! 오호 라! 복음서는 지나갔다! 복음서! 복음서! 나는 무엇인가를 게걸스럽게 탐내듯 신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영원히 열등 민족에 속해 있다. 나는 프랑스 서쪽 해변가에 있다. 마음이여 저녁이면 점화를 하라. 내 날이 이루어졌다. 나는 구라파를 떠났다. 바닷 공기가 내 폐를 불태우리라. 낯선 풍토(風土)가 나를 귀찮게 굴 것이 다. 수영, 풀매기, 사냥, 특히 담배피우기, 끓는 금속같이 센 술을 마시기 - 불을 돌며 내 친애하는 선조들이 행한 것처럼. 나는 되돌아올 것이다. 강철같은 사지와 검은 피부, 성난 눈으 로, 내 가면(假面)을 보고 사람들은 나를 강한 민족으로 판단하 리라. 나는 금을 가질 것이다. 나는 게으르고 격렬하겠다. 여인 들은 더운 나라에서 되돌아온 이 잔인한 약자를 보살핀다. 나는 정치사건에 뛰어들겠다. 구원받겠다. 이제 나는 저주받았다. 나는 조국이 무섭다. 가장 좋은 것은, 잘 취해 해변에서 자는 것이다. * 사람들은 출발하지 않는다 - 내 악덕으로 점철된 이곳의 길을 다시 가자. 철들 무렵부터 내곁에 고통의 뿌리를 내린 악덕, 하 늘에 올라가 나를 때리고, 나를 뒤엎고, 나를 끌고 가는 악덕. 마지막 순진함과 마지막 법, 그건 이미 말했다. 세상에 내 기 분 나쁨과 내 반역을 가지고 가지 않는 것. 가자! 행진, 부담, 사막, 권태와 분노. 누구에게 나를 빌려 줄까? 어떤 짐승을 상찬하여야만 하는가? 어떤 성스런 영상을 사람들은 공격하는가? 어떤 가슴을 내 깨뜨 릴 것인가? 어떤 거짓말을 고집해야 하는가? 어떤 혈기로 걸어 가야 하는가? 오히려 정의를 조심할 것 - 힘든 생활과 단순한 우둔함 - 메마 마른 주먹으로 관 뚜껑을 들고, 앉고 숨을 끊는다. 그렇게 되면 늙음도 없고 위험도 없다. 공포는 프랑스적인게 아니다. - 오! 나는 완전히 버림받아 어떤 신적인 영상에게도 완전하려 는 내 열망을 부여한다. 오 내 극기(克己)여, 오 내 굉장한 자애여! 하지만 이곳에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주여, 짐승이 되다니! * 아직 어렸을 때, 나는 감옥문이 언제나 그에게는 닫혀 있는, 다루기 어려운 도형수를 찬양하였다. 나는 그가 머물러 성화되 었을 주막과 곳간을 찾아다녔다. 나는 그의 마음으로, 푸른 하 늘과 들판의 멋진 작업을 바라다 보았다. 나는 도시에서 그의 수명을 냄새 맡았다. 그는 성자보다도 힘이 세고, 여행자보다도 훌륭한 양식(良識)을 갖고 있었다. - 그러나 그, 그만이 그의 영광과 그의 이성의 증인일 뿐이었다! 길 위에서, 겨울 밤에, 숙소도, 옷도, 빵도 없는데, 어떤 목소 리가 내 얼어붙은 가슴을 속박하였다. "약함 혹은 강함이여. 네 가 거기 있구나, 그건 강함이다. 너는 네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고 아무 데나 들어가고 무슨 말에든 대답한다. 네 가 시체였다면 널 죽일 수 있을까." 아침에 내 눈초리는 너무 멍청하고 얼굴은 너무 빈사 상태여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나를 알아 보지 못했으리라. 도시에서는 진창이 갑자기 빨갛고 꺼멓게 보였다. 램프가 이웃 방을 돌아다닐 때의 거울처럼, 숲속의 보석처럼! 좋은 기회다라 고 나는 외쳤다. 나는 하늘에서 불꽃과 연기의 바다를 보았다. 왼편 오른편에서 10억 개의 뇌성처럼 불타는 모든 부(富). 그러나 주연과 여자 동반은 금지되었다. 남자 친구도, 나는 화 가 난 군중 앞에 있는, 사형 집행하는 기병(騎兵) 앞에 있는 나 를 보았다. 그들이 이해할 수 없었을 불행 때문에 울면서 그리 고 용서 하면서! - 쟌 다르크처럼 - "신부(神父), 교수(敎授), 선생(先生)들이여, 당신들은 나를 재판에 넘기는 잘못을 범했 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 속하지 않았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 었다. 나는 고문을 받으며 노래하는 종족이다. 나는 법을 이해 하지 못한다. 나에게는 도덕적 감각이 없다, 나는 난폭자이다. 당신들은 잘못했…" 그렇다. 내눈은 당신들의 불빛에 눈을 감는다. 나는 짐승이다. 흑인이다. 그러나 나는 구원받을 수 있다. 당신들은 가짜 흑인 이다. 미치광이다. 잔인한 자아다. 탐욕자이다. 상인이여, 너는 흑인이다. 법관이여, 너는 흑인이다. 장군이여, 어는 흑인이다. 황제여, 늙은 무뢰한이여, 너는 흑인이다. 너는 세금붙지 아니 한 악마의 공장에서 나온 술을 마셨다- 가장 멋진 것은 이 대륙 을 떠나는 것이다. 여기선 이 한심한 자들에게 볼모를 마련해주 려고 광기가 횡횡한다. 나는 캄의 진정한 어린이 왕국에 들어간 다. 나는 아직 자연을 아는가? 나는 자신을 아는가? 할말 없음. 나 는 사자(死者)들을 내 뱃속에 매장한다. 외침, 북, 춤, 춤,춤, 춤! 백인들이 상륙하였으므로 내가 무(無)로 떨어질 시간도 알 아 차리지 못한다. 굶주림, 목마름, 외침, 춤, 춤, 춤, 춤 * 백인들이 상륙한다. 대포! 세례를 받고, 옷입고, 일해야만 한 다. 나는 가슴에 은총(恩寵)을 한 방 맞았다. 오! 나는 그걸 예견 하지 못했다. 나는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 하루하루는 나에게 상냥해질 것 이고 회한도 줄어들 것이다. 선(善)을 거의 버린 넋의 고통을 나는 갖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장례식의 양초처럼 엄격한 빛이 올라온다. 양가(良家)집 자제의 운명, 투명한 눈물로 뒤덮 힌 오래된 관. 아 정말로 주색잡기는 어리석은 짓이다. 썩은 것 은 따로 던져놔야 한다. 하지만 시계는 순수한 고통의 시간만을 울리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불행을 잊고 천국에서 놀 수 있도 록 어린애처럼 죽을 수 있을까. 빨리! 다른 삶도 있는가? 부(富) 속에서의 잠은 불가능하다. 부는 언제나 공적(公的)이었다. 신성한 사랑만이 과학의 열쇠를 수여한다. 나는 자연의 선의의 광경이라는 것을 안다. 공상이 여, 이성이여, 오류여, 잘 있거라. 천사들의 올바른 노래가 구호선에 올라온다. 그것은 신성한 사 랑이다 - 두 개의 사랑! 나는 땅의 사랑으로 죽을 수도 있고, 헌신으로 죽을 수도 있다. 나는 여러 사람을 포기했다. 그들의 고통이 나의 출발 때문에 가중하리라! 당신은 나를 난파자 가운 데서 선택하였다. 남아있는 자들은 내 친구가 아닌가? 그들도 구하라. 나에게 이성이 생겼다. 세상은 선하다. 나는 삶을 축복하리라. 나는 내 형제들을 사랑하겠다. 그것은 유년 시절의 약속이 아니 다. 늙음과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희망도 아니다. 신은 나에게 힘을 주셨으니 나는 신을 찬양한다. 권태는 이제 내 사랑이 아니다. 분노, 방탕, 광태, 나는 그것 들의 모든 열광과 실의를 알고 있다 - 내 모든 짐이 벗겨진다. 미망없이 내 순결의 넓이를 이해하자. 난 채찍질의 위로를 이제 요구할 수 없다. 나는 의붓아버지 노릇의 그리스도와의 결혼 때 문에 승선했다고는 믿지 않는다. 나는 내 이성의 수인(囚人)이 아니다. 나는 말했다. 신이여!라 고. 나는 구원 속의 자유를 원한다. 어떻게 그걸 쫓을까? 사소 한 취미는 나를 떠났다. 헌신도 신의 사랑도 이제는 필요없다. 나는 섬세한 사람들의 세기를 후회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의 이성, 경멸, 사랑을 갖고 있다. 나는 양식(良識)이라는 이 천사 의 계단 꼭대기에 내 자리를 잡아둔다. 이미 확립된, 길들여진 혹은 길들여지지 않은 행복에 대해서는 아니다… 아니다. 난 말할 수 없다. 나는 너무 방탕하고, 너무 약하다. 생은 일을 통해 개화한다. 해묵은 진리다. 나, 나의 삶 은 묵중하지가 않다. 그것은 날아가, 행동 위를 부유한다. 죽음을 사랑할 용기도 없는 노처녀가 되어 버렸구나! 신(神)이 나에게 옛 성자처럼 하늘의, 공중의 고요를, 기도를 허락해 준다면, 이제 우리가 필요 하지 않는 성자들, 강한 자 들! 운둔자들! 예술가들! 계속되는 희극! 나의 순진함이 나를 울게 하리라. 삶은 모든 사람이 만드는 소극(笑劇)이다. * 충분하다! 이게 벌이다 - 행진하라. 오! 폐가 불탄다. 관자놀이가 눌부짖는다! 밤이 이 태양을 통 해 내눈에서 굴러다닌다! 가슴…사지… 어디로 가는가? 싸움터로? 나는 약하다! 다른 사람들은 나아간 다. 도구, 무기… 시간…!… 발포! 나에게 발포! 여기! 나는 항복한다. 겁장이들! - 나는 자살한다! 나는 말(馬)의 발치에 몸을 던진다! 오오!… - 나느 거기에 길들리라. 이게 프랑스의 삶, 명예의 길이리라. 지옥(地獄)의 밤 터무니 없는 독을 꿀꺽 삼켰다. - 나에게 온 충고여 세 번 축복받으라! - 내장이 불탄다. 독액 (毒液)의 격렬함이 내 사지를 뒤틀고 이그러뜨리고 나를 넘어뜨 린다. 갈증이 나 죽겠다. 목이 탄다. 소리를 지를 수도 없다. 이게 지옥의 영원한 고통이다. 보라, 이 불길이 어떻게 다시 일 어나는가를! 나는 멋있게 불탄다. 가라 악마여! 나는 선(善)과 행복으로 개심을, 구원을 예감했다. 그 광경을 내가 그릴 수 있을까? 지옥의 공기는 찬송가를 허용치 않는 것 을! 수많은 멋진 피조물들, 그윽한 종교 연구회, 힘과 평화, 고 귀한 야심, 그런 것들이었다. 고귀한 야심! 하지만 어쩌나, - 저주란 얼마나 영원한 것이랴! 자기의 팔다 리를 자르려는 사람이야말로 천벌을 받은게 아니랴! 내가 지옥에 있다고 믿으니, 지옥에 있게 된다. 이게 교리문답 의 실천이다. 나는 내 세례의 노예이다. 부모들이여, 당신들은 나를 불행하게 했고, 당신들도 불행하게 했다. 가엾은 어린 아 이들! - 지옥이라도 이방인들은 공격을 못하는 것을. - 하지만 어쩌나! 늦으면 늦을수록 저주의 맛은 더욱 오묘한 것을. 빨리, 인간이 만든 법(法)의 이름으로, 내 무로 떨어질 죄를! 조용하라, 정말 조용하라!… 이 편에선 수치, 비난이다. 사탄은 지옥의 불길이란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화내는 것이 정 말 어리석다는구나 - 됐어!… 나에게 불어넣어준 오류들, 마술, 거짓향기, 하찮은 음악들 - 그러나 내가 진리를 겪었고, 정의를 보고 있다는거지…오만. - 내 머리가죽이 마른다. 연민을! 주 여, 저는 겁이 납니다. 저는 목마릅니다. 정말 목마릅니다. 오! 유년시절, 풀, 비, 돌 위의 호수, 종탑이 열두 시를 울릴 때의 청명한 탑,… 악마는 그 시간에 종탑에 있습니다. 마리아여! 성 처녀여!… 정말 한심스러운 나의 어리석음. 저기 저 사람들은 나에게 선행을 베풀려는 정직한 사람들이 아 닌가… 이리와줘요… 입이 틀어막혔나, 내 소리를 못 듣는다. 그건 환상이다. 누군들 다른 사람 생각을 하랴. 다가오지마라. 누린내가 난다, 정말이다. 환각은 무수하다. 이건 내가 전부터 알고 있던 것이다. 역사에 대한 신앙도 없고, 원칙도 망각되었다. 조용히 있겠다. 그러면 시인들과 환상가들이 질투하리라. 나는 정말 가장 부유한 자이 다. 바다처럼 탐욕스러워지자. 오 그래! 삶의 시계가 방금 멈췄다.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 다. 신학(神學)은 성실하다. 지옥은 정말 아래에 있구나 - 하늘 은 위에 있고 불꽃의 둥우리 속에서의 황홀, 악몽, 수면. 들판에서는 얼마나 관찰이 헷갈리는 것이랴… 사탄은 야생의 씨와 함께 달린다… 예수는 붉은 가시덤불 위로 걷는다. 그것들 은 휘지도 않는다… 예수는 성난 물결 위로 걸었지. 램프는 우 리들에게 그가 하얗게 서 있는 것을, 에메랄드빛 물결의 갈색 머리를 보여 주었다… 나는 온갖 신비를 다 파헤칠 작정이다. 종교적인 신비건 자연 의 신비건 몽땅. 죽음, 출생, 미래, 과거, 우주발생론, 무(無) 등을, 나는 환상대가(幻想大家)이다. 잘 들어보시오… 나는 온갖 재능을 갖고 있다! - 여긴 아무도 없다. 저기엔 누 가 있다. 난 내 보물을 털어놓고 싶지 않아요. - 흑인의 노래를 부를까요. 선녀의 춤을 출까요? 사라져 버릴까 요. 반지를 찾아 잠수할까요? 해봐요? 나는 금을, 약을 만들겠 다. 그러니 나를 믿으시오. 믿음은 위로하고 인도하고 치유한다. 모두들, 이리오시오 - 꼬마들까지도 - 내 당신들을 위로하리니, 당신들을 위해 내 가슴을 털어놀테니 - 멋진 가슴을, 가엾은 자 들이여, 노동자들이여! 나에겐 기도가 필요 없다. 당신들이 믿 어주기만 해도 나는 행복하겠다. - 나에 대해 생각합시다. 그래야 세상 후회가 덜 나니까요. 더 고통스럽지는 아니할 기회이다. 정말 후회스러운 것이지만, 나 의 삶은 기분좋은 광태이었다. 까짓껏! 할 수 있는대로 찡그려봅시다. 정말 우리는 세상의 밖에 있다. 소리도 안들린다. 감촉도 사라 졌다. 오! 내 역성(城), 나의 색소니 모직(毛織)도, 내 버드나 무 숲도, 저녁, 아침, 밤, 낮도… 지긋지긋하구나. 분노의 지옥, 오만의 지옥을 가져야 할텐데 - 애무의 지옥을, 여러 지옥의 연주회를. 지긋지긋해 죽겠다. 이건 묘지다. 나는 구데기에게 간다. 무섭 고 무서워라! 사탄이여, 어릿광대여, 너는 너의 매력으로 나를 분해하려는가. 나는 요구한다! 쇠스랑으로 때려주기를, 한 방울 의 불을. 아! 다시 생(生)으로 떠오른다! 우리들의 추함에 눈을 던진다. 이 독(毒), 수천번 저주받은 이 키스! 나의 연약함, 세계의 잔 인함! 제발, 긍휼히 여겨 주세요. 절 숨겨 주세요. 난 너무 얌전치가 못해요! - 나는 숨겨진다. 나는 숨겨지 않는 다. 불이 저주받은 자와 함꼐 다시 살아난다. 가장 높은 탑의 노래 오라, 오라, 열중할 시간이여. 얼마나 참았나 내 언제까지나 잊었네 공포와 고통도 하늘높이 날아가 버렸고 불쾌한 갈증이 내 혈관 어둡게 하네. 오라, 오라, 도취할 시간이여. 잊게 되어 있고, 더러운 파리떼 기운차게 웅웅거리는데 향(香)과 가라지를 키우고 꽃피우는 들판처럼 오라, 오라, 도취할 시간이여. 나는 사막, 불타는 과수원, 시들은 상점, 미지근한 음료를 사 랑했다. 나는 냄새나는 거리를 기어다녔고, 눈을 감고, 불의 신 (神), 태양에 몸을 바쳤다. "장군이여, 황폐한 성벽에 낡은 대포가 남아 있으면, 마른 흙 더미로 우리를 포격하라. 대단한 가게의 거울에! 살롱에! 온 마 을이 먼지를 뒤집어쓰게 하라. 배수구를 산화시켜라. 규방을 타 는 듯한 홍옥 화약으로 가득 채우라…" 오! 주막 공동변소에 취하는, 날개벌레여, 서양지치 식물을 그 리워하며 한가닥 광선에 녹는 날개벌레여! 굶주림 내 취미있다면 땅이나 돌에 대한 것뿐 나는 언제나 공기나 바위나 석탄과 철을 먹는다. 내 굶주림이여, 돌아라, 굶주림이여, 소리의 풀밭을 먹으라. 매꽃의 즐거운 독액을 끌어당겨라. 깨진 조약돌, 오래된 교회의 돌들을 먹으라. 오래된 홍수(洪水)의 자갈들. 회색 계곡에 심겨있는 빵들을. * 늑대가 나무 밑에서 그가 먹을 집짐승의 멋진 깃털에 침뱉으며 낑낑대고 있었다. 그 녀석처럼 나도 소진했다. 사라다와 과일은 따주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울타리의 거미는 제비꽃만을 먹는다. 잠자게 해다오! 솔로몬의 제단에서 끓게 해다오. 거품이 녹 위를 달려 세드롱에 뒤섞인다. 끝으로, 오 행복이여 오 이성이여, 나는 하늘에서 창천을 떼어 냈다 그것은 검은색이었고, 나는 순수한 불빛의 금빛 불티처럼 살았다. 즐거워서, 나는 가능한한 우스꽝스럽고 정신나간 표현 을 했다. 재발견! 뭘! 영원을 그건 태양과 섞인 바다. 내 영원한 영혼이, 밤이 홀로 있고 낮이 불타는데도 너의 서원을 관찰한다. 그래서 너는 벗어난다. 인간의 기도와 평범한 충동으로 너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희망은 없다. 영광도 과학과 인내 고문은 확실하다. 내일은 없다. 사탄(satin)의 잉걸불이여 너희들의 열기는 의무이다. 재발견! - 뭘! - 영원을. 그건 태양과 섞인 바다. * 나는 신화의 오페라가 되었다. 나는 모든 존재자가 행복의 숙 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행동은 삶이 아니라 어떤 힘을 반죽하는 방법이며, 신경질부리기이다. 도덕은 연약함이다. 사람에게 마다, 다른 여러 개의 삶이 있는 것 살았다. 이 분은 자기가 무얼하는지 모른다. 그 이는 천사다. 이 가족은 한 배에 서 나온 강아지새끼들이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는 아주 소리 높혀 그들이 살 수 있었던 다른 삶 중의 하나의 어떤 순간과 이 야기했다 - 그래서 나는 한 마리의 돼지를 사랑했다. 나는 광태에서 나온 - 사람들이 가둬놓은 그 광태 - 궤변의 어떤 것도 잊히지 않았다. 나는 그 모든 걸 다시 말할 수 있다. 나는 그 조직을 알고 있다. 내 건강은 위협받았다. 공포가 왔다. 나는 여러날 수면 속에 빠져있었다. 일어나면 슬픈 꿈을 계속하리라. 나는 죽음의 준비 를 갖추었고, 위험한 길로, 내 연약함은 나의 세계와 킴메르, 그 어둠과 회오리의 나라의 끝으로 이끌고 갔다. 마치 나를 더러운 물에서 씻어내준게 틀림없다는 것처럼 내가 사랑하고 있는 바다 위에. 위로의 십자가가 떠오르는 것을 나는 보았던 것이다. 나는 무지개에 의해 괴로운 벌을 받고 있었다. '행복'은 나의 업보, 나의 양심의 가책, 나의 고민의 씨앗이었 다. 나의 삶은 언제나 너무 거대해서 향과 아름다움에는 헌신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행복! 엄청나게 부드러운 그의 이빨이 가장 침침한 도시에서 - 꼭두새벽에 - 나에게 예고했다. 오 계절이여 오 성곽이여! 결함없는 넋이 어디 있으랴? 나는 어떤 것도 모면 못하는 행복에 대해 대단한 연습을 했다. 골족의 수탉이 노래할 때마다, 그에게 인사를 아! 나는 더 이상 부러울게 없겠다. 그는 내 삶을 책임졌다. 그 매력이 영육을 사로잡아 노력을 흐뜨렸다. 오 계절이여, 오 성곽이여, 그의 도피의 시간이, 오호라. 죽음의 시간이리라. 오 계절이여, 오 성곽이여. * 그 일이 지나갔다. 이제 나는 미(美)에게 절할 줄 안다. 불가능 아 - 나의 소년시절의 - 저 생활. 일년 내내 거리를 헤매고 다 녔고, 초자연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절식(節食)을 하고 거지중 의 상거지보다도 더 이욕(利慾)에 초연하였고, 고향도 없고 친 구도 없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생각하면 얼마나 어리석 은 일이었을까. - 그리고 나는 이제야 겨우 그것을 깨달았다! - 내가 저 사나이들을 경멸한 것은, 옳은 일이었다. 우리의 여자 들의 정결과 건강에 기생하여 단 한 번의 애무의 기회라도 놓치 지 않으려 하고 있었던 저 사나이들을 경멸한 것은. 하기야 오 늘에 와서는 여자들이 우리와 죽이 딱 맞는 다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지만. - 나는, 나의 모든 경멸에 있어서 옳았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처럼 도망치고 있으니까! 나는 도망친다! 내 그 설명을 하리라. 어제도, 나는 이런 한숨을 쉬었다. "제기랄! 이 지상에도 이 만큼 고약한 놈들이 수두룩하면 됐지! 나도 벌써 꽤 오랜 동안 놈들의 동아리였다! 나는 모든 놈들을 다 알고 있다. 우리들은 언제나 인식이 그러고도 서로 미워한다. 애덕(愛德)이란 것을 우리들이 알 까닭이 없다. 하지만 우리들은 예절은 바르다. 우 리들과 세상과의 사귐 역시 아주 잘 되어 있다." 이것은 놀라운 일인가? 세상인가! 장사꾼이랑, 우직한 친구들이야! - 우리는 아무것도 명예를 더럽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 하 지만 선택된 자들은, 어떤 모양으로 우리를 맞이할 것인지? 한 데 세상에는 엉뚱하고 기분이 좋은 그런 상대방이란 것이 있다. 이런 자들은 가짜 선량(善良)들이야. 그 까닭은 우리들이 이런 상대와 가까워지려 하는 것은, 뻔뻔스럽게 뱃장을 부리거나 아 니면 굽실거려야만 되기 때문이다. 선택된 놈이란 이런 친구들 뿐이야. 그러니까 상냥한 놈들은 아니야! 꾀죄죄한 이성이 내게로 돌아와서 - 그것은 순식간에 사라져 없어지지만 - 나의 이 갖가지 불쾌는 자기들이 서구(西歐)에 있 었다는 것을, 일찌감치 생각에 넣어두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거 기에 깨달음이 가는 것이다. 서구(西歐)의 늪지여! 이것은 그 빛이 바랬다던가, 그 형식이 쇠퇴하였다던가, 그 운동이 착란하 였다던가, 그런 따위를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좋 다! 지금 내 정신은 동양의 종언 이래로, 인간 정신이 입어 온 모든 참혹한 발견을, 결연히 한몸이 받아들이려고 소망하고 있 다…. 내 정신이 그처럼 소망하고 있다! …꾀죄죄한 내 이성은 이것으로 끝장이다! - 정신이 권위를 떨 치고 있어서, 그것이 나에게 서구(西歐)에 있기를 소망한다. 내 가 전에 소망한 것과 같은 결과를 부치기 위해선, 그 정신을 침 묵케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는 순교자의 영광을, 예술의 광휘를, 발명가의 교만을 약탈 자의 열정을 악마녀석에게 주어버렸다. 나는 동양으로, 저 원초 적이면서 영원한 예지로 돌아갔다. - 지금은 그런 일도 조잡한 안일의 꿈과 같이 생각된다. 그런데 나는 근대(近代)의 갖가지 고뇌(苦惱)를 피하는 기쁨같 은 것은 거의 생각도 못했다. 나는 코란의 절충적인 예지 따위 는 안중에도 없었다. - 그러나 저 과학의 선언이래로 그리스도 교가, 인간이, '스스로를 희롱'하며, 뻔한 것을 자기에게 증명 해 보이고, 그것들 증명을 되풀이하고 즐거움으로 부풀어, 아마 도 이렇게밖에 살 방도가 없다고 하는 그 자체야말로 참다운 겁 벌(劫罰)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조밀하게 꾸며진 어리석은 고 문이가. 나의 정신적인 방황의 원천이다. 자연인들 이래 가지고 는 아마 지루하겠지! 프뤼돔씨는 그리스도와 함꼐 태어났다. 그런 연유도, 우리들이 가득찬 안개를 가꾸고 있기 때문이 아 니겠는가! 우리들은 수분(水分)이 많은 야채와 함꼐 열병을 먹 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곤드레 만드레다! 담배다! 무지(無知) 다! 믿음이다! - 이 모든 것은 원시의 나라, 동양의 예지와 사 상으로부터는 상당히 먼 것이 아닌가? 이와 같은 독물(毒物)이 발명되어 있고, 무엇이 근대 세계(近代 世界)냐! '교회' 사람들은 말하리라. 아, 알고 있습니다. 헌데 당신이 말씀하시려는 것은, 에덴의 동산입니다. 동양 민족의 역사 속에 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고 - 그것은 정말이다. 내가 꿈꾸던 것이야말로 에덴동산이었다! 도대체 내 꿈에 있어서, 저 고대의 여러 민족의 순결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철학자는 말하겠지. "세계에는 연령 따위는 없습니다. 단지 그 저 인류가 이동할 뿐입니다. 현재 당신은 서구(西歐)에 계십니 다. 그러데 당신은 당신에게 필요한 동양이 아무리 오랜 것일지 라도 자기 자신 동양 속에 자유로이 사시는 것입니다. - 또 즐 겁게 거기에 사시는 것입니다. 당신은 패배자가 되어서는 안됩 니다." 라고. 젠장 철학자 제군, 당신들은 당신네들도 역시 훌 륭한 서구(西歐)입니다. 나의 정신이여, 정신차려라. 거칠은 구제수단 따위는 없단 말 이야. 단단히 스스로를 단련하라! - 아! 과학은 우리들에게 만 족할 수 있을만큼 급속히 진보하는 것은 아니다! - 그러나 나는, 자기 정신이 잠자고 있음에 마음 쏠린다. 만약, 지금의 이 순간부터, 나의 정신이 끊임없이 또렷하게 눈 뜨고 있어 준다고 하면, 우리들은 마침내 진리에 도달할지도 모 른다. 진리는 아마도 눈물젖은 천사들로서, 우리들을 감싸줄 것 이다! … 만약 내 정신이 이 순간까지 잠깨어 있어 준다면, 나 는 기억에도 없는 먼 옛 시대에, 무참히 유독성의 본능에 굴복 할 까닭도 없었겠지!… 만약 내 정신이 끊임없이 똑바로 잠깨어 있어 주었다면, 나는 예지의 한복판을 노저어 건너가고 있겠지! 오오, 순결이여! 순결이여! 나에게 순결의 환상을 부여해 준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잠깨기 의 순간이다! 정신을 통해서, 인간은 신을 향해서 가는 것이다! 몸을 찢기우는 불운(不運)이여! 섬광(閃光) 인간의 노동! 이것이, 내가 있는 심연은 때때로 번개와 같이 비치는 폭발이다. "비어있는 것 따위는 아무것도 없다. 과학을 향해서, 자 전진 이다!" 근대(近代)의 '전도자'가, 즉 세간사람들 전부가 그렇게 외친다. 그래도 역시 사악한 놈이랑 게으른 놈의 시체는, 다른 사람들의 심장 위에 무겁게 떨어지는 것이다.… 아! 서둘러라, 좀더 급히. 밤의 어둠을 넘어서, 저편에는 미래(未來)의 영겁 (永劫)의 그 보상이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그것을 놓쳐버리 는 것인가?… - 나에게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능한가? 나도 노동을 알고 있 다. 그리고 과학은, 너무나 발이 더디다. 기도는 질주하고 빛은 울려퍼진다.… 그런 것도 나는 알고 있다. 그런 것은 너무 단순 하다. 그리고 아주 무덥다. 너의 손을 해롭게 할 것도 없다. 나 에겐 나의 의무가 있다. 그놈의 곁에 비켜놓고, 사람들이 잘 하 고 있듯이 그런 식으로, 그 자의 자랑이라도 해볼까. 나의 생명은 헤져 없어졌다, 자아! 모두 함께 속여보자. 어영 구영 게으름으로 살자. 얼마나 가련한 꼴이냐! 그리고 우리들 은,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회괴망측한 애욕이며 황당무개한 우 주를 꿈꾸면서, 중얼중얼 불평을 늘어 넣으면서 살아가자. 또 이 세상의 겉보기만의 얼간이들을 상대로 싸움을 하면서 살아가 자. 거리의 신파장이랑, 거렁뱅이랑, 강도 따위를 상대로. - 그 리고 성직자를 상대로! 병원의 내 침대 위에서, 향내음이 저렇 게도 강렬하게 나에게 되살아났다. 성스러운 향료의 파수꾼, 고 백자(告白者), 순교자.… 나는 거기에서 유년시절의 더러운 교육의 흔적을 인정한다. 그 리고 무엇이 있었는가!… 다른 놈들이 20년 산다면 나도 앞으로 20년은 살아주겠다.… 싫다! 싫다! 이제야말로 나도 죽음에 반항한다! 노동 따위, 내 자존심에게는, 너무나 가벼운 것으로 보인다. 나의 이 세상에 대한 반역도, 너무나 짧은 고통이겠지. 마침내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면, 나는 좌우(左右)로 덤벼들겠다.… 그래, - 오오! - 사랑스러운 가련한 영혼이여. 그래도 영원은, 우리들로부터 잃어버려져 있는지는 않은지요! 아 침 나에게도, 한번 쯤은, 사랑스러운 영웅적인 우화(寓話)를 생각 케하는 따위 황금의 종이 위에 써두어야 할, 하나의 청춘이 있 지 않았던가, - 너무나 운이 좋았던 청춘이! 그 어떤 죄(罪) 때 문에 그 어떤 잘못 때문에 나는 오늘 지금의 이 쇠약한 모습의 보상을 얻은 것인가? 당신네들이 슬픔에 흐느껴 운다든가, 병 자들이 절망하고 있다든가 죽은 사람들이 악몽에 짓눌린다든가 그런 것을 주장하는 분들이여, 나의 전락과 나의 깊은 잠을 얘 기해주지 않겠는가. 나로 말하면, 나의 전락과 나의 깊은 잠을 얘기해주지 않겠는가. 나로 말하면, 나에겐, 저 주기도문이나 천사축사(天使祝詞)를 계속 입속으로 웅얼대는 거지 못지 않아, 이젠 자기의 생각을 표시할 수도 없다. 나는 더 이상 이야기할 방법조차 모른다! 그렇게 말하긴 하지만, 오늘날, 나는 나의 지옥하곤 인연을 끊 었다고 믿고 있다. 바로 그것은 지옥이었다. 저 옛 그대로의 지 옥, 사람의 아들이 그 문을 연 지옥이었다. 그 같은 사막에서, 그 같은 밤에 나의 피로한 눈은, 언제나 저 은빛의 별을 바라보고서 각성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인생의 '왕자(王者)들', 저 세사람의 박사들, 마음과 영혼과 정신은 도 무지 동요하는 일도 없다. 어느날, 우리들은 출발할 것인가. 모 래사장을 넘어 연봉을 넘어서, 저쪽에 새로운 노동의 탄생을, 새로운 예지를, 폭군이나 악마들의 도망을, 미신의 증언을 예배 하러 가기 위해서. 또 -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 지상의 크리 스마스를 찬송하러 가기 위해서! 제천(諸天)의 노래, 민중의 걸음! 이 인생을 저주하지 않으리 라. 이 별 벌써 가을인가! - 그렇다 하더라도, 어째서 하나의 영구불변 (永久不變)의 태양을 아끼는가. 설령 우리가 옮겨가는 계절의 사이사이에서 사멸하는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 천계의 광명의 발견에 관여할 각오를 정한 이상에는. 가을이다. 자욱하게 서 움직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떠오르는 우리들의 배는, 비참의 항구를 향하여, 화염과 진흙이 붙은 하 늘을 짊어진 거대한 거리를 향하여, 뱃머리를 돌린다. 아아! 썩 은 누더기여, 비에 젖은 빵이여. 곤드레 만드레로 취한 취기여. 나를 십자가에 걸은 수많은 애욕이여! 이미 죽어서, 심판을 받 게 될 무수한 영혼과 육체에 군림하는 저 식인귀(食人鬼)의 여 왕은, 이래가지곤 작업이 끝날 수 없겠지. 나에겐 여실히 보인 다. 진흙과 페스트에게 피부를 침식당하고 머리카락에도 겨드랑 밑에도 구더기들이 가득히 기어다니고 심장에는 더 살찐 구더기 들이 파고들어 연령(年齡)도 없고 감정도 없는 낯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가로누운, 이 내 모습이…. 나는 그런 꼴로 거기서 죽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섬칫 몸을 떨 것 같은 저 세상 광경! 나는 비참을 증오한다. 그리고 나는 겨울이 무섭다. 겨울은 위안의 계절이기 때문이 다! - 때로는, 나는 환희하는 백인종들로 뒤덮힌 끝없는 모래밭을 하늘에서 본다. 금빛의 거선(巨船)이, 내 머리 위에서, 아치의 미풍에 색색이 깃발을 내린다. 나는 모든 축제(祝祭)를 모든 승 리를, 모든 드라마를 창조하였다. 나는 새로운 꽃들을, 새로운 별들을, 새로운 육체를 새로운 말을 발견하려고 시도하였다. 나 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몇개 획득한 것으로 믿었다. 그것이, 어 쨌단 말이냐! 나는 지금 나의 상상력과 나의 추억의 갖가지를 땅 속에 묻어야 한다! 예술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