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그가의 살인 분석적이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정신 기능은,그 자체는 거의 분석이 불가능하다. 그것이 거둔 효과에서 그 정체를 추측할 수밖 에 없다. 그것에 대해서 특히 확실한 것의 하나는,그러한 자질을 충분히 타고난 자에게 있어서는 그것은 항상 더없이 발랄한 기쁨의 원천이 된다는 점이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좋은 사람이 육체적 능 력을 자랑하며 근육을 움직여서 하는 일에서 기쁨을 맛보듯, 분석 가는 '해명한다'는 정신 활동에 종사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분 석사는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리 하찮은 일이 라도 거기에서 기쁨을 찾아낸다. 그는 수수께끼,까다로운 문제,암 호를 좋아하고,그것을 해명하는 데 있어서 타고난 재질을 발휘함 으로써 보통 사람에게는 그가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그가 내리는 결론은 방법적으로 가장 올바른 정도(正道)를 밟아서 얻어진 것인 데도 불구하고 얼핏 보기에는 단지 직관(直觀)에 의한 것으로 보이 기 때문이다.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은 수학연구,특히 그 최고 분야인 해석학 (解析學)에 의해거 크게 도움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이 역행 조작(逆行璪作)을 활용한다는 것만으로 마치'지극히 당 연한'듯이 해석이란 명칭을 멋대로 단다는 것은 부당하다.계산하 는 것이 바로 곧 분석하는 것은 아니다.체스를 두는 사람은 계산은 한다. 그러나 분석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체스를 두는 것이 지능 육성에 유용하다는 이야기는 매우 의심스럽다. 여기서 한편 의 논문을 쓰려는 건 아니다. 단지 다소 기괴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 서, 생각나는 대로 보잘것없는 의견 한 토막을 피력하려는 것뿐이 다. 그러므로 그 이야기호 들어가기에 앞서 이 자리를 빌려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최고의 분석력 지력(智力)을 유효하고 유익하 게 이용하는 것이 요청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쓸데없이 공이 드는 체 스보다는 일견 단순하지만 체커가 훨씬 윗길이라는 것이다. 체스에 서는 말이 각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말의 끗수도 다 다르고 또 변한 다.그러나 그것은 단지 복잡한 것뿐인데도 불구하고(흔히 있는 잘 못이나) 심원(深遠)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하긴 체스에서는 주 의력이 중요하다. 한순간이라도 주의력이 산만해지면 놓쳐버려 막 대한 손해를 보거나 낭패를 당한다. 말이 움직이는 방법이 복잡다 단하다 보니 못 보고 놓칠 가능성이 배(倍)로 커진다. 그러기에 이 기는 것은 대개 주의력이 깊은 쪽이지 명석한 쪽은 아니다. 그런데 체커에서는 말의 움직임이 단순하고 변칙적인 윰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놓칠 가능성이 휘박하고 따라서 단순한 주의력은 비교적 문 제가 안된다. 그러므로 어느쪽이 유리하냐 하면 그것은 명석한 쪽 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체커 게임에서 말이 킹 네 개만 남았다고 하자. 물롱 이렇게 되면 우선 못 보고 놓티는 경우는 없게 되며,승패는 (둘이 비금비금하다고 치고)무언가 뜻밖의 허 점을 찌를 수 있는가의 여부,다시 말해 지력을 강력히 구사할 수 있 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음은 분명하다. 흔해빠진 수법은 효과가 없 으므로 분석가는 강대의 의중(意中)에 뛰어들어 그것과 일치됨으로 써,때때로 순간적이면서 유일무이한 묘수(妙手)(그것이 또한 때로 어처구니없이 단순한 수인데도)를 발견하여 상대를 실수나 오산에 빠뜨려버린다. 휘스트는 원래부터 소위 계산 능력에 열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 져왔다. 최고 지성의 소유자까지도 체스는 시시하다고 경멸하면서 도 휘스트에는 납득이 안 갈 정도로 정신없이 몰두하는 사람들이 더 러 있다/ 사실 이런 유의 것으로 휘스트만큼 과도히 분석 능력이 요 청되는 것도 없다. 세계 재일의 체스 명인(名人)은 결국 세계 제일 의 체스 명인일 뿐이다. 그러나 휘스트에 능숙하다는 것은 지력과 지력이 서로 맹렬히 우열을 겨루는, 보다 중요한 다른 인간 활동의 여러 분야에 있어서도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 을 의미한다. 여기서 능숙하다는 건 게임에 있어서의 완벽성을 의 미하는 것으로, 이것은 적당한 이점(利點)을 얻는 급소를 모조히 알 고 있다는 자질도 포함된다. 이러한 급소는 숫자도 많지만 그 형태 도 가지가지고, 더욱이 평범한 사고력으로써는 좀처럼 도달할 수 없 는 사고의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다. 빈틈없이 살핀다느 것은 명확 라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 점까지만은 주의력이 있는 체스의 명 인이러면 휘스트도 제법 잘해낼 것이며,예의 호일[호일이란 사람이 저술 한 책]의 정석(定石)도 (그것 자체가 게임의 단순한 방법에 기초를 둔 정석이라도 볼 때) 누구에게니 능히 이해될 것이다. 그러므로 기 억력이 좋다는 것과 또 정석대로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게임이 능 숙한 사람의 요체(要諦)가 된다. 그런데 분석가의 수완이 발휘되는 것은 단순한 법칙의 한계를 초월한 차원에 있어서다. 그는 묵묵히 일련늬 관찰과 추리를 해낸다. 그런데 그런 것을 상대방도 못하라 는 법은 없다. 그렇다면 획득한 정보의 폭에 상이점이 생긴는 것은 추리의 옳고 그름에 의한다기보다는 관찰의 질에 의한다는 이치가 된다. 필요한 것은 무엇을 관찰할 것이냐를 아는게 있다. 분석적인 도박꾼은 자기를 한정하는 짓은 절대로 않는다/ 게임이 목적이라고 해서 게임 ㅇ;외의 어떤 것에서 연역(演繹)하는 것을 거부한다든지 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편 얼굴을 음미하며 그것을 상대편 두 사람 의 얼굴 표정과 면밀히 비교 검토한다, 그는 각자가 카드를 받아들 고 가려서 나눠 쥐는 것을 유의해서 보고, 또 각자가 자기 손에 든 카드에 던지는 시선에서 저 ㅠㅐ는 던질 패,이패는 잡고 있을 패라 는 것을 알아낸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은 표정의 소상한 변화에 도 주의하여 자신 있는 표정, 놀라는 표정,득의에 찬 표정, 낭패한 표정 따위의 차이에서 사색의 재료를 수집한다. 카드를 집어드는 태 도에서 그것을 잡은 자가 짝을 맞추어 다시한번 걸어 올지의 여부 를 판단한다. 카드를 테이블 위에 던지는 가락으로 거기에 무슨 속 셈이 있는지 간파한다. 문득 무심히 지껄인 한마디, 우연히 카드 하 나가 떨어지거나 뒤집혔을때 당황하여 그것을 숨기려 하는지 아니 면 아무렇지도 않은지, 카드를 세고 배열하는 순서, 당황, 망설임, 서두름, 허둥댐, 그러한 모든 것이 직관적인 그의 지각력(知覺力) 에 사태의 진상을 알아채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게임이 두 세 차례 돌고 나면 그느 각자가 쥐고 있는 패를 훤히 알고 있어, 그 다음부터는 모두가 마치 카드를 밖으로 들고 하는 형국이라, 질 수 가 없는 자신 있는 패로 하나하나 끊어 나간다. 부석적 능력을 단순한 기지(奇智)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분석가 는 반드시 기지가 있지만, 기지가 있는 자가 분석이 전혀 안되는 수 가 흔히 있기 때문이다. 기지는 보통 구성하거나 결합하는 능력에 의해서 발휘되며, 이것을 골상학자(骨相學者)들은 (나의 생각으로 는 틀린 거지만) 원시적 능력이라고 간주하고 두뇌 이외의 다른 기 관에서 그 유래를 찾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그러한 능력이 그 밖의 점에서는 백치에 가까운 지능의 소유자에게도 자주 나타나곤 하여 종신 연구가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것도 사실이다. 기지와 분 석 능력의 차이는 공상력과 상상력의 차이보다도 훨씬 크지만, 그 차이의 성질은 아주 비슷하다. 알다시피 기지 있는 인간은 보통 공 상적이며, 참으로 상상적인 인간은 틀림없이 분석적이라는 것은 사 실이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느 독자들에게 있어서 이상에서 서술한 명제 (命題)에 대한 일조의 주석(註釋)처럼 비칠지도 모른다. 나는 18**년 봄부터 초여름에 결쳐 파리에 체루하면서 그곳에 서 오귀스트 뒤퍙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다. 이 젊은 산사는 양 가의, 아니 명문 출신ㅈ이지만, 연속적인 불운에 의해 전락한 나머지 존래의 의지를 잃고 사회에서 활약해보려거나 가운(家運)을 다시 일으켜보려는 기새를 상실해버렸다. 채권자들의 호의로 유사의 일 부가 아직 그의 명의로 남아 있어서 거기서 나도는 수입으로 되도 록 검약한 생활을 하고 분수에 넘는 사치는 단염함으로써 가까스로 일상의 호구(糊口)는 확보하고 있었다. 책만이 그에게 있어 유일한 사치지만 파리에서는 책은 쉅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것은 몽마르트르의 이름 없는 도서관에서였다. 때마침 둘이 다 같은 희귀본(稀貴本)을 찾고 있어서 그것이 인연이 돼 가깝게 되었다. 우리들은 자주 만났다. 프랑스 사람이란 자신의 일을 화제로 삼았들 때는 참으로 솔직란 것이어서, 그런 솔직성으 로 그가 이야기해준 그의 일가(一家)의 소사(小事)라고 할 만한 집 안 내력에 나는 깊은 흥미를 느꼈다. 또한 그의 광범한 독서 범위에 도 감탄했지만, 그 뤼에 그이 상상력의 분방한 열기며 발라한 신선 미네는 나의 내부에고 물이 옮겨 붙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무렵 나 는 어떤 물거을 찾기 위해 파리에 있었는데, 이와 같은 인물을 안다 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일이라고 생가되어 그 사실을 솔직 하게 그에게 털어놓았다. 얼마후엔, 내가 파리에 잇는 동안 둘이 같이 살자는 게 합의했다. 주머니 사정은 내 쪽이 좀 나은 편이 어서 집세와 가구 준비의 비용은 내가 부담하기로 하고, 생제르맹 교외(郊 外)의 쓸쓸하고 황량한 한구석에 붕괴 직전의 몰골로 서 있는 고색 창연하고 음산라기 짝이 없는 저택을 빌렸다. 우리 쪽에서는 불문 에 부쳤지만 무슨 연고(緣故)가 있어서 오랫동안 아무도 거처하지 않았던 집으로, 두 사람에게 공통적인 다분히 몽상적이고 음울한 분 위기에 맞게 꾸몄다. 이 집 안 두 사람의 일상 생활이 세상에 알려졌다면 우리 들은 틀림없이 미친 사람들로 츼급되었을 것이다. 하기야 남에게 폐 를 안 끼치는 미치돵이가 되었겠지만, 사실 우리는 세강과는 완전 히 인연을 끊고 살고 있었다. 되부 사람도 일체 들이지 않았다. 뭉 론 이 은거지(隱居地)의 소재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충분히 유위했고, 뒤팽 쪽은 파리에서 소식이 끊어진 지 벌써 오래였다. 우리들은 둘마늬 세게에서 살고 있었다. 밤이기 때문에 밤에ㅐ 매혹된다는 것이 나의 친구의 변럭스러운 공 상벽(달리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이었으나, 이 변덕은 물론 이려니와 그 밖의 것에도 나는 차츰 물들어가서 마침내 나 자신이 그 의 이분방한 면덕의 완전한 노에가 되어버렸다. 밤의 여신에게 계 속 머물러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였지만 그 존재를 위조할 수는 있 었다. 새벽이 다가와 밖이 희부연해지면 우리들은 이 낡은 건물의 우중한 덧문을 모조리 내리고 촛불을 두 자루 켠다. 촛불은 강한 방 향(方向)과 요기 어린 가냘픈 빛을 낸다느 취향에서였다. 이런 준 비를 하고 이제 심혼(心魂)을 꿈속으로 몰아간다. 독서하고 글을 쓰 고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그러는 중에 시계의 종이 진짜 밤의 도래 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서둘러 거리로 달려나가 서로 팔 을 끼고 낮 동안의 ㅐ기를 계속라거나, 밤이 깊도록 멀리 별별 곳을 걸어다니며 이대도회의 휘뢍한 빛과 그림자에 에워싸여, 오직 느 긋이 관찰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무한한 마은의 고양(高楊)을 구 하곤 했다. 그럴때면 나는 으레 (당연히 그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미루어 예 상하고 있었으나) 뒤팽 특유의 분석능력을 재인식하고 감탄해 마 지않았다. 물론 그느 그러한 능력을 자랑한다고는 할 수 없으나 발 휘하는 데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았으며, 그런 기쁨을 주저없이 토로 했다. 그는 킥킥 입속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의 눈으로 볼때 대개 의 인간은 가슴에 창을 열얺고 있는 꼴이라고 장담하고, 당장 나 의 의중 따위는 완전히 꿰뚫어보고 있다는 식으로 구채적이고 놀라 운 증거를 들어 그 주장을 둿받침해 보이느 것이었다. 그럴때의 그 의 태도는 냉담 바로 그것이며 동시에 신들린 듯했다. 눈에는 표정 이라느 것이 사라지고 그 목소리는 평소에 중후한 테너이던 것이 묘 하게 들뜨고 이어 올라가, 만약 말투가 느리지 않고 말의 매듭이 명 료하지 않다면 히스테리라도 일으킨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그의 이 런상태를 보고있으면 나는 곧잘 고대 철학의 '이중영설(二重靈說)' 을 떠올려 창조 적 뒤팽과 분석덕 뒤팽이라는 두 사람의 뒤팽을 설정해놓고 혼자 묘한 공상에 잠기곤 했다. 미리 말래두지만, 이렇게 썼다고 해서 괴담(怪談)을 늘어놓으려 는 것도, 공상 소설을 쓰려는 것도 ㅇ아니다. 내가 이프랑스 인에 대 해서 쓰는 것은 무엇에 의해 고양된 지성, 아니 차라리 병든 지성이 어떤 증상을 나타내는가에 대해서 멀하려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럴 때의 그가 어떤 유의 말을 지껄였는가에 ㅇ대해서라면 실례를 들어 설 명하는 것이 가장손쉬운 일일 것이다. 어느 날 밤, 우리는 팔레 루아얄 부근의, 길게 일직선으로 뻗은 지저분한 길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둘 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 던 모양으로 적어도 15분쯤은 피차 한마디도 입을 떼지 않았다. 그 런데 뒤팽이 갑자기 불쑥 이런 말을 했다. [틀림없이 그 작자는 몸집이 작은 사나이야. 그렇다면 오히려 바 리에테 극당에나 적합한 쪽일 거야.] [그건 틀림없어.] 하고 나?나도 모르레 대답하고 있었으나 (너 무 생각에 골똘하고 있었던 나머지) 상대가 나의 생각의 파장(波長 )에 안성맞춤으로 어울여든 그 이상란 수법을 당장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오자 나는 몹시 놀랐다. [뒤팽,]나는 진지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이거 뜻밖인데. 아니, 오히려 놀랐다고 해두지. 좌우간 내 귀가 의심스럽군.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여기서 나는 말을 끊었다. 내가 누구를 생각라 고 있었던가를 그가 정말로 알고 있었 는지 어쨌는지를 확인할 셈이었다. [샹틸리에 대해서야.] 그가 말했다. [왜 말을 중단하지? 아아, 키가 작아서 비극(悲劇)애는 어룰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않았나.] 이거야 말로 틀림없이 나의 사색의 주제였다. 샹틸리는 생드니 가 의 신기료장수였는데, 완전히 연극에 빠져 트레비옹의 비극 [트세르크세스]의 주역을 하겠다고 나섰으나 죽도록 애를 쓰 고도 엉망진창으로 망신만 당했던 것이다. [부탁이야, 이야기해주게.]하고 나는 조급히 말했다. [그때 내 가 무얼 생각했는지 자네는 완전히 알아챘는데, 거기에 방법이 있 다면 그 방법을......]사실 나는 너무 놀란 ㅁ나며지 그것을 정직하게 털어놓을 마음이 도무지 없었다. [그 과일장수야.] 뒤팽이 말했다. [덕분에 자네는 결론에 도달했 어. 그 신기료장수는 트세르크세스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배역에는 당치도 않은 키라고 말이야.] [과일장수라고? 그건 뜻밖인데, 과일장수  은 건 전혀 듣도 보 도 못한 소린데.] [이 거리에 들러왔을 때 자네하고 충돌한 사나이 말일세. 그래, 한 15분쯤 전이지.] 듣고 보니, 커다란 사과 광주리를 머리에 인 과일장수와 부딪 쳐서 내가 넘어질 뻔했던 것은 사실이도, 그것은 c **가에서 이 거리로 들어서려던 때였다. 그러나 이것이 샹틸리와 무슨 상관이 있 는 건지 나에게는 도무지 짐작이 안 됐다. 뒤팽에겐 사람을 속이고 있는 기색은 털끝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 설명하지,] 그는 말했다. [확실히 이해가 가도록. 맨 먼저 내 가 자네에게 말을 걸었던 시점에서 문제의 과일장수와 부딪친 데까 지의 일을, 자네의 사고(思考)를 거꾸로 더듬어 보세. 대충 말해서 자네의 생각의 줄거리는 이렇게 되네. 샹틸리, 오리온 성좌(星座), 니톨라 박사,에피투로스,스테레오토미,도로의 포석(布石),과일장수라고 말이야. 인생에 있어 어떤 시기에 자기의 생각이 어떻게 해서 거기에 도 달했는가를 거꾸호 더듬어보는 데 흥미를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 프랑스 이의 해명(解明)을 듣고, 더 구나 그 정확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때의 나의 놀라움이 어 떠했는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으리라. [기억에 틀림이 없다면 c**가를 빠제나오기 직전에 우리들은 말(말) 이야기를 하고 있었네. 그것이 우리드의 마지막 이야기였 네. 이 거리에 들어섰을 때, 머리에 커다란 광주리를 인 과일장수가 우리 옆을 슬쩍 스치고 갔지. 그 서슬에 자네는 포장용 돌더미에 쓰 러졌지. 보도(步道)가 수리중이라 거기에 돌을 쌓아놓았던 걸세. 자네는 그런 돌을 헛딛는 바람에 미끄러져 발을 삐고는 아파서 화 난 얼굴을 짓더군. 그리고 투덜거리며 돌더미를 돌아보더니 다시 묵 묵히 걸었어. 나는 특별히 자네의 일거일동에 주의를 한 건 아니지 만 최그네 와서 관찰하는 버릇이, 뭐라 할까, 고질화(痼疾化)되어버 렸거든. 자네는 눈을 내리뜬 채 걸었어. 포도의 구멍, 수레바퀴 자국을 못 마땅한 듯이 힐끗힐끗 보곤 했는데(때문에 자네는 아직 돌에 대해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지), 우리들은 마침내 라마르틴이라는 골목에 이르었지. 그 골목은 시험적으로 돌을 겹쳐 깔아 고정시키 는 포장 방식이 쓰여지고 있었지. 거기서부터 자네의 얼굴은 갑자 기 밝아졌어. 입술도 움직였어. 그것을 보고 자네는 틀림없이 '스테 에오토미'란 말을 중얼거렸다고 확신했네. 그런 포장법을 사람들은 유식하게 그렇게 부르거든. 자네가 스테레오토미라고 중얼거리면 '아토미[原子]라는 말을 연상할 테ㅔ고, 끝내는 에피쿠로스 학설을 연상하지 않을 리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자 네와 이야기한 것은 바로 얼마전이네, 그때 내 이야기는 이 위대한 그리스인의 억측이 우연하게 최근의 성운 우주 창조설(星雲宇宙創造 設)과 일치한다는 것은 기이한 일인데도 에상 외로 주의를ㄹ 끌지 못햇다는 그런 이야기였지. 그러니까 자네가 오리온 성좌의 그 대 성운(大星雲)을 보지 않을 턱이 없다고 생각하고 틀림없이 그럴 것 을 기대했지. 아니나다를까 자네는 하늘을 쳐다보더군, 거기서 나 는 자네의사고의 발자취를 정확하게 따라왔다고 확신했지. 그런데 어제 [뮈제]에 나온 기사에서 셩틸리를 형편없이 두드려팬 필자는, 비글을 한다고 해서 신기료장수가 이름沮?바꾼 것은 천박한 짓이 라고 비꼬면서 ,우리들이 흔히 화제에 올렸던 라틴 어 시구를 인용 했더군. 바로 이런 거지 . 최초의 글자는 옛 음향을 잃었나니. 자네한테도 이야기했지만 이것은 옛날의 우리온이 오리온이 된 것을 비유한 문구지. 그설명을 할때 상당히 기발 한 말을 했기 때문에 설마 자네가 잊어버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 했지. 그러니 오리온과 샹틸리을 연결시키지 않을 리 없지. 실제로 자네가 그 글을 결부시킨 것은 자네의 입술ㅇ에 잔뜩 떠오른 미소로 써 알았다네. 자네는 그 딱하게 된 신기료장수를 생각했지 .그때까 지는 자네는 몸을 움츠리고 걷고 있었네. 그런데 갑자기 몸을 쭉 펴 더군. 거기서 자네가 샹틸리의 키가 작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해졌어. 마로 그때야. 내가 자네의 명상에 끼어들어, 과연 그 자는 키가 작아, 샹틸리는 마리에테 극장에나 어룰려, 하고 말했 던 걸세. 이런 일이 잇은 지 얼마 안되어 [가제트 데 트리뷔노] 석간(夕刊 )을 읽다가 우리는 다음과 같은 기사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기과한 살인 사건---- 오늘 새벽 3시쯤 새로크 구의 주민들 은 일련의 무서운 비명 소리에 잠이 꼬4?, 비명은 모르그 가에 있 는 레스파네 부인과 그의 딸 카미유 레스파네 양이 사는 건물의 4층 에서 흘러나온 ㅅ듯햇다. 10여 명의 이웃 사람들이 경관 2명과 함께 달려가 건물 안르로 들어거려 했지만 불가능하여 그 때문에 잠시 지 체했으나, 쇠지레로 입구의 문을 뜯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때는 이미 비명은 그쳐 있었다. 그러나 일행이 1층에서 2층 계단을 뛰어 올라갈 때 다투는 듯한 거친 목소리가 두세 번 뚜렷이 들렸고, 그것 은 건물의3,4층 부근에서 들린 듯했다. 2층의 계단에 와서는 그 소리도 없어지고 주위는 완전히 조용해져다.; 일행은 나뉘어서 방마 다 조사했다. 4층 뒤쪽의 커다란 방에 이르자(그 문은 안쪽으로 잠 겨 잇어서 억지로 비틀고 들어가 보니 )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처참 한 광경 앞에 모두가 몸서리를 쳤다. 실내는 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가구는 부서져 그 조각이 방 가득 히 흩어져 있엇다., 침대는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 침대에 있던 이불 일 방 가운데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의자위에는 피가 범벅이 된 면 도칼이 하나, 난로 위에는 긴 회색 머리털이 두세 뭉텅이 있었는데, 그것도 피범벅으로 머리에서 뿌리째 뽑힌 것 같았다. 나폴레옹 금 화 4개, 황옥(黃玉)귀고리 1개, 큰 은숟갈 3개, 작은 양은숟갈 3 개, 금하 약 4천 프랑이 든 주머니 2개 등이 방에ㅣ 흩어져 있었다. 방 한구석의 옷장 서랍이 열려 있고 들쑤셔놓았으나 잡다한 물건 이 많이 남아 있었다. 소형 철제 금고가 침구(침대는 아니다) 밑에 서 발견되었다. 뚜껑이 열려 있었으나 자물쇠는 뚜껑에 달린 채로 있었다.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몇 통의 낡은 편지와 그 밖에 대수롭 지 안은 서류뿐이었다. 레스파네 부이늬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난로에 괴장한 양 의 검댕이가 보여 굴뚝을 조사해보니, (기사로 쓰기에도 끔찍하지 만) 멀리를 밑으로 한 딸의 시체가 끌려 나옸다. 이런 꼴로 좁은 구 명에 꽤 깊이까지 억지로 말어넣 어진 듯싶다. 몸은 아직 따뜻했다. 조사해보지 몸엔 긁힌 상처투성이였는데, 그것은 억지로 밀어넣었 을 때와 끌어냈을 때 생긴거 같았다. 얼굴은 심하게 긁힌 상처투성 이이고 목엔 시꺼먼 타박상과 깊은 손톱 자국이 나 있는 것으로 미 루어 피해자는 교살(絞殺)된 것으로 짐작된다. 집 안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그 이상 발견된 것은 없고, 일행이 건 물 뒤쪽의, 돌이 깔린 정원에 나가보니 거기에 늙은 부인의 시체가 쓰러져 있었다. 목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해서, 몸을 들어올리려 하 자 머리가 떨어져버렸다. 머리도 그렇지만 몸뚱이도 볼 수도 없이 난도질을 해서 거의 원형(原形)을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지금까지 이 괴사건의 단서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은 둣하다. 이튿날 신문은 다음과 같은 상세한 기사를 다시 실었다. [모르그가의 참극]----참으로 괴상한 이 흉악 사건에 관련해서 (프랑스어로 사건을 나타내는 affaire라는 말은 영어의 affair 와 같은 ㅇ경박한 의미로는 쓰이지 않는다.) 다수의 참고인이 조 사를 받았으나 사건 해결의 단서는 하나도 얻지 못했다. 다음은 중 요 증언의 전부이다. 세탁부 폴린 뒤부르의 증언. 증인은 두 피해자와 3년 동안 알고 지내는 사이이다. 그 동안 세탁물을 전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 부인과 딸의 사이는 좋았던 것 같다. 서로 위하고 있었다. 지불은 깨끗했다. 생활이 어땟는지 그리고 수입원(收入源)에 대해선 모른 다. 생계의 보탬으로 레스파네 부인은 점을 쳤다고 생각한다. 돈을 저축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세탁물을 가지러 가든가 돌려주러 갔을 때 집에서 타인을 본 적은 없다. 사람을 부리고 있었던 적은 없 었다. 4층 이외에는 아무 데도 가구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았다. 담배 가게의 피에르 모로의 증언. 증인은 거의 4년 동안이나 소 량의 담배 또는 코담배를 레스파네 부인에게 팔아왔다. 이 근처 태 생으로 줄곧 여기에 살았다. 노부인과 딸은 시체가 발견된 집에서 6년 이상 살았다. 그 이전에는 보석상(寶石商)이 살고 잇었는데, 위층의 방들을 각양각색의 사람에게 다시 빌려주고 있었다. 이 건 물의 주인인 레스파네 부인은 세든 사람들이 부당하게 다시 방을 빌 려주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녀 자신이 살기로 하고 누구에게도 방 을 빌려주지 않았다. 노부인은 어린애같이 천진한 데가 있었다. 증인이 이 집 딸과 만나것도 6년 동안에 대여섯 번. 두 사람은 세 상과는 거의 담을 쌓고 지냈다. 부자라는 소문이 있었다. 이웃 사람 들로부터 레스파네 부인 점을 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노 부인과 딸 이외에는 운송업자가 한 두 번, 의사가 여덟 번 내지 열 번 그 입구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 밖에 다수의 이웃 사람들이 같은 취지(趣旨)의 증언을 했다. 이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소문이 있는 자는 없었다. 레스파네 부 인과 딸의 가까운 친척이 있는지의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길 쪽으 로 나 있는 창의 덧문이 열려 있는 적은 거의 없었다. 건물 뒤쪽의 창은 사건이 난 4층의 뒤쪽 방의 창을 제외하고는 항상 닫혀 있었 다. 건물은 좋은 건물이고 또한 그렇게 낡지 않았다. 경관 이쉬도르 뮈세의 증언. 증인이 새벽 3시쯤 통보를 받고 그 집에 달려갔을 때, 2,30명의 사람들이 건물 입구에 몰려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마침내 총검----쇠지레가 아니다-----으로 문을 비 틀어 열었다. 문은 두짝 문인가 여닫이문으로, 더구나 위아래 모두 빗장이 걸려 잇지 않아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열 수 있었다. 비명은 문이 열릴 때까지 계속되었으니 갑자기 그쳤다. 비명은 지독한 고통 으로 부르짖는 한 사람(혹은 그 이상)의 것으로, 짧고 연속적이 라기보다는 높고 긴 외침이었다. 증인은 앞장 서서 계단으로 올라 갔다. 첫 층계참에 이르렀을 때, 큰 소리로 다투는 두 사람의 소리 가 났다. 하나는 굵직한 목소리, 또 하나는 몹시 날카롭고 높은 소 리로 아무튼 괴상한 소리였다. 굵직한 쪽의 말은 알아들을 수 있는 프랑스 말이었다. 여자의 목소리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 "죽일 놈!"이니"아이구 저놈!"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닐카로운 소리 는 외국인의 소리. 남자의 소린지 여자의 소린지 분간이 가지 않았 다. 내용도 알 수 없으나 스페인어 같다고 생각된다. 방 및 시체의 상황에 대한 본 증인의 진술은 어제 보도된 바와 같다. 이윳 은세공사(銀細工事)앙리 뒤발의 증언. 증인은 최초로 건물 에 들어간 일행 중 한 사람. 뮈세의 증언을 거의 둿받침하고 있다. 몰려 들어가자 즉시 문을 잠가버렸다. 밤중인데도 금방 사람들이 떼지어 몰려왔으므로 군중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 증인의 의견으로 는 날카로운 소리는 이탈리아 어다. 프랑스어는 아니라고 확신. 남 자의 소리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여자의 소리였는지도 모른다. 이 탈리아 어는 잘 모른다. 말은 못 알아들었으나 그 억양으로 판단해 서, 말한 자는 이탈리아 인이라고 믿는다. 레스파네 부인과 딸하고는 아는 사이로 두 사람과 종종 이야기를 했었다. 날카로운 소리는 어 느 쪽의 피해자의 소리도 아닌 것은 확실하다. 요리점 주인 오덴하이머의 증언. 이 증인도 자진해서 응했다. 프 랑스 어를 몰라 신문은 통역을 통해서 했다. 출생지는 암스테르담. 비명이 났을 때 집 옆을 지나고 있었다. 비명은 몇 분. 그렇다, 10 분쯤 계속되었다. 높고 길게 꼬리를 끌었다. 소름끼치는 괴로운 소 리. 건물에 들어간 일행 중 한 사람. 한 가지만 빼고 지금까지의 증 언과 일치. 날카로운 소리가 남자의 소리고 더구나 프랑스어 라고 확신하고 잇는 것이 그점.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빠르고 큰 소 리로 고자가 확실치 않은 소리----화도 났지만 몹시 겁이 난 것도 같은 소리. 목소리는 거칠 었다. 높고 날카롭다기보다는 거친 목소 리로, 날카롭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굵은 목소리는 "죽일 놈!"과 "아이구 저놈!: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한 번은 "맙소사!"라고 했다. 들로렌가의 '미뇨 부자(父子)은행'총재 줠 미뇨의 증언. 부친 미뇨. 레스파네 부인에겐 얼마간의 재산이 있었다. 이 은행괴 는 ****년 봄(지금부터 8년전)부터 거래가 있었다. 이따금 적 은 액수의 예금을 했다. 예금을 인출한 적은 없는데 죽기 사흘 전에 그 여자 자신이 와서 4천 프랑의 돈을 인출했다. 전액 금화로 지불 하고 행원 하나를 시켜 그 돈을 집까지 가져다 주었다. 미뇨 부자 은행의 행원 아돌프 르 봉의 증언. 당일 정오쯤 증인은 4천 프랑이 든 두 개의 주머니를 들고 레스파네 부인을 따라 그녀 의 집까지 갔다. 문이 려리고 레스파네 양이 나타나 그에게서 주머 니 하나를 받아들고 또 하나는 노부인이 받아들었다. 거기서 증인 은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그때 길에는 사람이 없었다. 후미진 둿거 리로 매우 한적한 길이었다. 양복점 주인 월리엄버드의 증언. 집 안에 들어간 일행중 한 사 람. 영국인. 파리에 체재한 지 2년. 계단에 올라갈 때 앞장 섰던 무 리 중의 한 사람. 문제의 소리는 들었다. 굵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프랑스 인. 몇 마디는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전부는 생각나지 않는 다."죽일 놈!"과 맙소사 는 분명히 들었다. 여러 사람이 달라 붙어 싸우는 것 같은 소리----서로 치고받 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날카로운 소리는 굉장히 컸다. 굵은 목소리보다 훨씬 컸다. 영어가 아닌 것은 틀림없다. 독일어 같았다. 여자 목소리였는 모르겠다. 독일어는 모른다. 상술(上述)한 증인 가운데 4명의 증인이 다시 호출되어 증언한 바에 의하면, 레스파네 양의 시체가 발견된 방의 문은 일행이 도착 했을 때 안으로 잠겨 있었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신음 소 리도 다은 어떤소리도 없었다. 몰려 들어갔을때는 아무도 없었다. 창은 둿방 앞방 어느 것이나 닫혀 있고 안으로 꼭 잠겨 있었다. 두 방을 통하게 되어 있는 문 하나는 닫혀 있었으나 잠겨 있지는 않았 다. 바깥쪽 방에서 복도로 통하는 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으 나 열쇠는 안쪽에 꽂혀 있었다. 건물 바깥쪽에 있는 4층의 막다른 곳에 있는 작은 방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이 방에는 낡은 침대, 상자 같은 것이 쌓여 있었다. 이런 물건들로 하나하나 들어내어 수 사를 했다. 신중한 조사를 거치지 않은 곳이라고는 한 구석도 없다. 굴뚝은 스위프로 쑤셔 보았다. 이 집은 고미 다락방이 붙어 있는 4층 건물로, 고미다락방의 창은 단단히 못질이 되어 있었고, 몇 년 이래 열린 흔적이 없었다. 다투는 소리를 듣고 나 후부터 방 문을 비틀어 열었을 때까지 경과된 시간에 대한 증인들의 진술은 저 마다 달랐다. 어떤 자는 3분이라고 하고 어떤 자는 5분이라고 한 다.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장의사의 알폰소 가르시오의 증언. 모르 그가에 거주. 스페인 태 생. 집안에 들어간 사람 중의 하나. 그러나 위층에는 올라가지 않 았다. 신경이 지나치게 과민한 편이라 흥분하게 되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다. 다투는 소리는 들었다. 굵은 목소리는 프랑스인 이었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날카로운 목소리는 이탈리아 인의 소리였다. 여기엔 확신이 간다. 영어는 모르지만 억양으로 그렇게 판단한다는 것이다. 과자 가게 주인 알베르토 몬타니의 증언. 앞장 서 간 무리 중의 하 나. 문제의 목소리는 들었다. 굵은 목소리는 프랑스 인의 소리. 하 는 말도 몇마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달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날카로운 쪽의 목소리는 말의 의미는 분명치 않고 빠르고 고저가 심했다. 러시아 어라고 생각된다. 대강의 줄거리는 다른 증인과 같 다. 이탈리아 인이나 러시아 인과 얘기해본 적은 없다. 몇 사람의 증인이 재호출되어 증언한 바에 의하면, 4층에 있는 방 의 굴뚝은 어느 것이나 좁아서 사람은 도저히 통과할 수 없다는 것. 상술한 스위프는 원통 모양의 굴뚝 소제용 솔로서 굴뚝 소제부가 사 용하는 도구인데 이것으로 온 집아늬 굴뚝을 쑤셔보았다. 일행이 계단을 올라가는 사이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둿길은 없다. 레스 파네 양의 시체는 굴뚝 속에 꽉 처박혀 있어 일행 중 4,5명이 붙어 서 힘껏 끌어내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의사 폴 뒤마의 증언. 새벽녘에 시체 조사를 위해 불려갔다. 시체 는 2구가 다 레스파네 양의 시체가 발견된 방 의 침대 매트리스 위에 안치되어 있었다. 딸의 시체는 심한 타박상과 찰과상이 나 있었다. 굴뚝에 틀어박혔다는 사실은 이와 같은 외견(外見)이 충분히 설명 해준다. 목은 몹시 벗겨져 있었다. 턱 바로 밑에 깊이 눌린 상처가 여러 군데 있고 또한 검은 반점도 나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손가락 으로 짓눌린 것으로 생각된다. 얼굴색이 현저하게 변했고 눈알은 튀 어나와 있었다. 혓바닥의 일부가 물려 끊어져 있었다. 명치에 커다 란 타박상이 발견되었는데 무릎의 압박에 의해서 생긴 것으로 추측 된다. 뒤마씨의 견해에 의하면 레스파네 양은 한 사람 또는 여러 사 람에 의해 교살된 것이다. 어머니의 시체는 무참하게 절단되어 잇 었다. 오른쪽 다리와 오른쪽 팔뼈는 여러 군데 심한 손상을 입고 있 었다. 왼쪽의 늑골 전부와 왼쪽 정강이뼈는 바스러져 있었다. 전신 타박 상태로 변색되어 있었다. 가해 방법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 다. 무거운 몽둥이, 굵은 쇠뭉치, 의자----이런 종류의 무거운 대 형 둔기로 굉징히 힘센 사나이에 의해서 휘둘러졌을 경우에 이러한 결과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여성의 경우, 어떤 흉기에 의해서도 이 와 같은 타격을 주기란 불가능하다. 피해자의 두부(頭部)는 증인이 검시했을 때는 완전히 동체(胴體)에서 절단되어 있었고, 더구나 형 편없이 상처가 나 있었다. 목은 분명히 예리한 도구로 끊겨 있었다. 도구는 아마도 면도칼로 추정된다. 외과 의사 알렉상드르 에티엔은 소환되어 뒤마 씨와 함께 검시를 했는데 그 증언은 뒤마씨의 견해를 둿받침하고 있었다. 그 밖에 여러 사람에 대한 신문이 있었으나 새로운 사실은 나오 지 않았다. 모든 점에서 이만큼 수수께끼에 싸인 불가해한 살인 사 건은 파리에거 일어난 예가 없다. 물론 살인으로 간주하고 하는 이 야기지만. 이런 종류의 사건으로는 진귀한 일이지만 경찰도 완전히 손을 든 상태. 그런데도 단서가 될 만한 것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동지(同砥)석간이 보도하는 바에 의하면 생로크 구는 아직도 떠 들썩하며, 문제의 집에 신중한 재수사를 실시하여 새로운 증인이 불 려와 신문을 받았으나 모든 것이 헛수고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 나 덧붙여 아돌프 르 봉이 체포 수감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이미 보 도한 사실 이외에는 그를 범인이라고 할 단서는 없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뒤팽은 이 사건의 경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았 다. 하기야 그는 사건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어서 그의 태도에서 기껏 그렇게 판단하는 것뿐이었지만. 이 살인 사건에 대해서 그가 나에게 의견을 구한 것도 르 봉이 수감된 사실이 발표된 후였다. 이 사건을 불가해한 수수께끼로 여기로 점에서는 나도 모든 파리 시민의 의견과 마찬가지라고 밖에는 달리 어떻게 말할 수 없었다. 나 역시 범인을 가려낼 수단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겉핥기식 조사만 가지고]하고 뒤팽이 말했다. [수단 운 운할 수 있을까? 파리 경찰은 명민하다는 평판이지만 그저 잔꾀뿐 이네. 그들의 수사 라는 것은 진짜 방법이 없고 임기응변이지. 그들 은 수사 방법이라는 것을 늘어놓긴 하지만 전혀 소용이 되지 않는 것뿐이지. 예를 들면 주르댕 선생[몰리에르의 주인공]이 실내복을 가 죠와라 음악을 더 잘 듣게, 하고 외쳤다는 시의 이야기가 생각날 지 경이네. 하기야 그들이 굉장한 성과를 올릴 때도 드물지 않지. 그러 나 대개의 경우 바지런하게 설쳐서 얻어낸 성과에 지나지 않아. 그 렇게 바지런히 쫓아다녀도 안될 경우에는 그들의 기도(企圖)라는 것 자체가 헛탕이 되는 거지. 이를테면 비도크의 경우인데, 그는 눈 치도 빠르고 끈기도 있다네. 그러나 사고(思考)의 훈련이 되어 있 지 않기 때문에 조사가 면밀할수록 오히려 실패만 하는 거야. 대상 을 너무 눈 가까이 대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만 하는 거야. 대상 을 너무 눈 가까이 대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만 하는 거야. 대상 을 너무 눈 가까이 대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대상을 못 보고 마는 거 지. 그야 한두 가지 점은 보통 이상으로 면밀히 볼 수 있겠지. 그러 나 그러고 있는 사이에, 당연한 일이지만 전체의 모습을 잃게 되는 거거든. 지나치게 깊이 들여다본다는 말이 있지. 사실 진리는 항상 우물 밑바닥에 있다고만은 할 수 없어. 실제로 중요한 지식에 대해 말하자며, 진리는 항상 의외로 피상적(皮相的)인 데 있다고 생각하 네. 심원한 것은 우리들이 거기서 진리를 구하고 있는 골짜기 밑에 있지. 산꼭대기 위에는 없지만, 진리가 발견되는 것은 산꼭대기인거 지. 이런 유의 오류의 성질 및 원인은 천체 관측을 예로 들면 잘 알 수 있네. 별을 슬쩍 보는 방법이, 즉(중심보다도 약한 빛에 민감 한) 망막 외연(外延)을 별에 향하는 식으로 해서 곁눈질로 보는 방 법이 별빛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네. 빛이라는 것은 거 기에 눈을 가까이 가져가는 정도에 비례해서 오히려 보이지 않게 되 는 거네. 눈에 들어가는 실제의 빛의 양은 눈을 거기에 바로 댔을 때 가 가장 많겠지만, 곁눈질 쪽이 지각의 섬세함과 민감함에 있어서 는 우위이지. 관찰의 깊이도 정도 문제야. 도를 지나치면 도리어 사 고를 흩뜨리고 사고력을 약하시키네. 따라서 너무 오랫동안 너무 집 중적으로, 또 너무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으면 마침내는 금성(金星) 조차도 하늘에서 자취를 감추어버리는 경우가 없지 않네. 그런데 이번 살인 사건 말인데, 우리 한번 독자적인 조사를 해보 세. 견해를 밝히는 것은 그러고 나서도 늦지 않으니까. 조사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거든(즐겁다는 말을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은 좀 어 떨까 싶었지만 그냥 잠자코 있었다.) 거기다 르 봉에게 신세진 일 도 있고, 은혜를 안 입은 것도 아니잖아. 한번 나가서 그 집을 우리 눈으로 확인하고 오세. 경찰국장인 g**는 아는 사이니까 필요한 허가라면 쉅사리 얻을 수 있을거야 우리는 허가를 얻고 즉시 모르그가로 갔다. 그것은 리슐리외 가 와 생로크가의 중간에 있는 보잘것없는 거리의 하나였다. 이 지역 '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 으므로 그곳에 도 착했을 때는 오후도 늦어서였다. 집은 곧 찾았다. 아직도 많은 사람 들이 길 건너편에서 닫혀진 덧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이렇다 할 목적도 없이 호기심에서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파리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집으로, 입구가 있고 그 한쪽에는 유 리창이 달린 방이 있고 창에는 미닫이가 있어. 그것이 문지기 방임 을 알 수 있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길을 쭉 따라가서 골 목을 돌고 또 돌아 건물의 뒤쪽에 섰다. 그 동안 뒤팽은 그 집뿐만 아니라 그 부근 일대도 열심히 살피고 있었으나, 나로서는 그가 무 엇을 보고 있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우리는 되돌아나와 다시 건물 앞에 와서 초인종을 누르고, 지키 고 있던 경찰관에게 허가증을 내보이고 들어갔다. 계단을 올라가 레 그파네 양의 시체가 발견된 방에 들어가니 거기에 두 사람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 방은 당연하지만 흩어진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가 제트 데 트리뷔노]지가 보도한 것 이외에는 내눈에는 아무것도 들 어오지 않았다. 뒤팽은 하나하나 면밀히 조사해갔다. 피해자의 시 체에도 예외는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방에도 갔고 정원에도 나와 보았다. 그 동안 계속 경찰관 한 사람이 우리를 따라다녔다. 우리는 어두워질 때까지 조사에 열중하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에 뒤팽은 어떤 일간 신문사에 잠시 들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 친구의 변덕이란 너무도 별나 것이어서 그 야 말로 je les menageais였다. 이 프랑스어는 '다룰 재간'이 없다 는 정도의 의미지만 여기에 딱 들어맞는 영어는 없다. 그런데 무슨 바람니 불었는지 그는 이번에는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일체 말하기 싫 다는 태도로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튿날 정오가 되어서야 그는 갑 자기 입을 열어 범행 현장에서 특별히 무엇인가 주의를 끄느 것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특별히'라는 말을 강조했을 때의 그의 어조에는 무언가 나를 서 뜩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아니,특별히 이상한 것이라니,] 하고 내가 말했다.[그런 건 없 었던 것 같아. 적어도 그 심문에 났던 것 이상의 것은 말이야.] [가제트]는 하고 그가 대답했다. 사건에 대한 기괴한 공포의 진상을 놓치고 있어. 그러나 신문의 태평스러운 기사 같은 것은 아 무래도 좋아. 내가 보기에는 이 사건이 쉅게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건이 해결 불가능하게 보여 지는 것이네. 다시 말해 사건의 양상이 아주 이상한 성격을 띠고 있 기 때문이지. 경찰이 쩔쩔매고 있는 것도 동기가 없다는 것 때문이 지. 즉, 살인 그 자체가 동기가 아니라 그토록 흉포하게 죽이지 않 으면 안될 동기 말이지. 그 자들이 당황하고 있는 또 하나의 점은 말 다툼하는 것을 들었다는 사실, 게다가 층계를 올라가던 일행이 눈에 띄지 않고 탈출한 방법이 없다는 것,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연결이 안되는 데 있네. 방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었다는 사실, 시체가 머 리를 밑으로 하고 굴뚝에 처벅혀 있었다는 사실, 노부인의 시체가 난도질되다시피 되어 있었다는 사실 등에다, 방금 한 이야기와 새 삼스럽게 언급하지 않아도 될 그 밖의 사실을 합하면, 명민함을 자 랑하는 국가 경찰의 힘도 마비되고 완전히 손을 드는 수밖에 없겠 지. 그 자들은 이상함과 난해함을 혼동하는 커다란 잘못, 그러면서 도 흔히 있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거네. 그러나 모름지기 이성(理性 ) 이 진리를 찾아 더듬어 나간다면 이런 범상한 차원을 벗어남으 로써 그걸 얻을 수 있네. 현재 우리가 몰두하고 있는 것 같은 조사 에 있어서는 '무엇이 일어났느냐'보다는 '지금까지 일어난 적이 없는 그런 일이 일어났느냐'하는 것이야말로 문제지. 나는 곧 이 사건을 해결해 보이겠어. 아니 사실은 이미 해결한 것이나 마찬가지지. 그 것은 간단한 것으로. 그 간단함은 경찰이 이 사건을 해결 불가능이 라고 간주하는 그 불가능성의 정도와 같은 거네. 나는 어안이벙벙하여 그저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지금 나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하고 그는 말을 계속하며 방문 쪽을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아마 이 끔찍한 범행의 당사자는 아닐지 모르나 이 사건에 얼마간 관계가 있 는 사나이임에는 틀림없어. 이 범행의 최악의 부분에 대해서는 그 는 아마 죄가 없을 것일세. 이 가정(假定)이 맞는다면 정말 행운이 지. 이 가정을 토대로 해서 수수깨끼를 푸는 것이 내 계획이니까 말 일세. 그 사나이는 지금 곧 이리 올 걸세 . 어쩌면 안 올 수도 있지. 그러나 틀림없이 올 거야. 만약 그가 오면 그를 붙들어둘 필요가 있 어. 자, 여기 권총이 있네. 써야 될 일이 닥치면 써야지. 사용하는 방법은 우리 둘 다 알고 있는 터이고. 나는 권총을 받아들긴 했으나 내가 하고 있는 짓을 의식하고 있 는 것도 아니고, 또한 그가 이야기한 것을 믿고 있는 터도 아니었 다. 그러는 사이에도 뒤팽은 마치 독백이라도 하듯이 계속 지껄였 다. 이럴 때 그가 신들린 사람처럼 된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도 말했 다. 그의 사설(辭說)은 나를 향해 늘어놓는 거지만, 그 소리는 결 코 크지도 않으면서 마치 멀리 있는 사람에게 말하는 듯한 억양을 띠고 있었다. 눈은 표정을 잃은 채 벽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계단에서 일행이 들었다는 말다툼 소리가.]하고 그는 말했다. 그 여자들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은 그들의 증언으로 완전히 입 증되었네. 그렇다면 그 노부인이 먼저 딸을 죽이고 그리고 자살하 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은 일체 고려할 필요가 없지. 새삼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사고(思考)의 줄거리를 확실히 해두기 위 해서네. 어쨋든 레스파네 부인의 힘으로는 아무래도 딸의 시체를 발 견된 그런 모습으로 굴뚝? 집어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한 그 녀 자신의 몸의 상처로 보아서도 자살의 가능성은 전혀 없거든, 그 렇다면 범행은 제삼자에 의해서 자행되었으며, 말다툼을 했다는 그 말소리는 제삼자의 것이 되네. 여기서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 보 면, 주의할 것은 그 소리에 대한 증언 그 자체가 아니네. 그 증언의 특이한점에 대해서일세. 자넨 그 특이한 점을 느끼지 못했나? 굵은 목소리를 프랑스 인의 목소리라고 했던 점은 모든 증인의 의 견이 일치하는데, 날카로운 소리, 또는 한증인이 거친 소리라고 했 던 그소리에 대해서는 저마다 의견이 달랐다는 점을 나는 지적했 다. [그것은 다만 증언 자체일 뿐이지,]라고 뒤팽은 말했다. 증언의 특이성은 아닐세. 자네는 아무것도 특이한 점을 알아채지 못한 모 양인데, 발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었단 말이야. 굵은 목소리에 대해서 증인의 의견이 일치된 것은 자네가 지적한 대로네. 그 점에 서는 일치했지. 그러나 문제는 날카로운 소리에 대해선데. 특별한 점은 견해가 다 다르다는 것이 아니고 이탈리아인,영국인, 스페인 인, 네덜란드 인, 프랑스인 등이 저마다 그 소리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면서 모두가 그것을 외국인의 소리라고 말하는 점이야. 모두가 좌 우간 자기 나라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는 사실이네. 누구도 그것을 자기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모국어(母國語)를 지껄이 는 인간의 소리로는 듣지 않았다는 것이지. 그 반대로 듣고 있다는 것이네. 프랑스인은 그것을 스페인 사람의 말이라고 하며 [스페인 어를 알았더라면 몇 마디 말을 알아들었을 것이다]라고 했지. 네덜 란드 인은 그것이 프랑스 인의 말이라고 주장하였는데, [프랑스어 를 몰라서 신문(訊問)도 통역을 통해서 했다]고 되어 있지. 영국인은 그것이 독일인의 소리라고 생각하는데 [독일어는 모른다]는 거 야. 스페인은 그것이 영국인의 소리였다고 [확신한다] 면서, 단지 [억양으로 그렇게 판단한다]는 것뿐이고, 그것도 [영어는 전혀 모 르기 때문] 이라는 식이야. 이탈리아 인도 그것이 러시아인의 소리 라고 믿고 있으나, [러시아 인과 애기를 한 적은 없다.] 는 거야. 또 다른 프랑스인은 맨 처음의 프랑스인과는 달리 그것을 이탈리아인 의 소리라고 단언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어는 모르므로 앞의 스페인 인과 마찬가지로[억양에서 확신했다.]고 했네. 자, 그러면 이토록 가지각색의 증언을 얻을 수 있는 소리라 한다면 실제로는 얼마나 기 묘한 소리였을까 ! 유럽 다섯 나라의 사람이 이마를 맞대고 듣고도 알아들을 수 없는 전혀 낯선 말소리니 말이야. 자네라면 아시아 인 이거나 아프리카 인의 소리였는지도 모른다고 했겠지. 아시아인도 아프리카인도 파리에는 별로 없지. 그러나 그런 추측도 부정은 않 겠네만 어쨌든 다음 세 가지 점에 주의해달라고 하겠네. 어떤 증인 은 그 소리를 [날카롭기보다는 거칠다]고 했네. 다른 두 사람도 [빠 르고 고저가 일정치 않다]고 표현했네. 이상의 어느 증인도 말, 아 니 말 비슷한 소리조차 분간할 수 없었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뒤팽은 계속했다. [자네의 이해력에 어 떻게 작용했는지 그건 나로서는 모르지만, 주저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은 증언의 이 부분, 굵은 목소리와 날카로운 목소리에 관한 부분 만으로도, 정확한 연역법(演繹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