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 지은이:올더스 헉슬리 출판사:범우사 서문 도덕론자들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오랫동안 자책에 빠져 있는 것은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정신적 태도다. 잘못된 행위를 저질렀다면 후회를 통해 행실을 개선하고 다음 번에 보다 나은 행동을 하면 되는 것이다. 잘못한 행동에 대해 결코 곰곰이 생각에 빠지지 마라. 진흙투성이 속에서 뒹구는 행위가 청결해지는 최상의 방법은 아니다. 예술도 마찬가지로 그 자체의 도덕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도덕성의 대부분의 규칙들은 일반 윤리학의 규칙과 동일하거나 적어도 유사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자책은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을 때 일어나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인 것처럼 불량한 예술에 있어서도 탐탁하지 못한 것이다. 옳지 못한 것은 배척해야만 하고, 가능한 한 그것을 인정하여 앞으로도 피해야만 한다. 20년 전에 보였던 문학적으로 미비한 점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 처음 썼을 때 간과 했던 결점이 있는 작품을 완벽하게 고치는 작업, 현재와는 다른 모습의 자신이 젊었을 때 저질러 후세에 물려준 예술적 과오를 고치는 작업, 현재와는 다른 모습의 자신이 젊었을 때 저질러 후세에 물려준 예술적 과오를 고치는 데 중년의 생애를 보내는 것, 이러한 모든 행위들은 확실히 쓸모 없고 무익하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이번에 새로 간행되는 멋진 신세계는 전에 출간된 것과 동일하다. 예술작품으로서 멋진 신세계는 많은 결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결점들을 수정하기 위해서 책을 다시 썼어야만 했을 것이다. 보다 나이가 든 성숙한 작가로서 작품을 다시 쓰는 과정에 있어 나는 아마도 작품의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몇몇 결점들을 제거함과 동시에 그것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장점을 없앴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예술적 자책에 빠져 버둥거리는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 나는 작품 속에 드러난 좋고 그릇된 점을 그냥 내버려두고 오히려 어떤 다른 것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최소한 이 작품에 나타난 가장 중요한 결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이 작품의 결점은 새비지 에게 단지 두 가지의 선택만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즉 유토피아에서 미치광이 같은 삶을 사느냐, 보다 인간적이기는 하나 한편으로는 아주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인디언 부락에서의 원시적 삶을 영위하느냐 하는 선택인 것이다. 인간에게는 정신이상과 광기 같은 것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서 자유의지가 주어졌다는, 이 작품이 씌어질 당시의 사상은 나에게는 흥미 있고 아주 가능한 사실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극적 효과를 위해서 나는 새비지 에게 반은 신령제 성격을 띠고 반은 엄격한 고해주의 성격을 띤 종교 종사자들 사이에서 그가 받은 교육보다 휠씬 더 이성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였다. 그러나 비록 새비지가 셰익스피어에 대해 잘 알고 있기는 하더라도 이 같은 말을 실제로 정당화하지는 못했다. 물론 작품 끝머리에서 새비지는 정상적인 정신상태로부터 이탈하여, 자신이 본래 지녔던 고해주의에 대한 권위를 거듭 천명하며 마침내 광적인 자학과 절망어린 자살로 삶을 끝맺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히 비참하게 죽었다. 유머러스한 우화작가 였던 피론적 탐미주의자의 확언. 오늘날 나는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불가능하다고 정의 내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비록 내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주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아직 애처롭게도 확실하게 여기고 있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정신은 성취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나는 보다 나은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최근 몇 권의 책 속에서 특히 무엇보다 건전한 사람이 정상적인 정신과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말한 것을 언급했기 때문에, 아주 저명한 학자 풍의 비평가가 위기의 시대네 있어 지적 계층의 실패자가 보여주는 슬픈 징후라고 나를 혹평하는 말을 들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성공한 사례의 유쾌한 징조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성에 은혜를 베푸는 사람들은 마땅히 명예와 축하를 받을 만하다. 교수들을 위해 판테욘 신전을 짓도록 하자. 그리고 그 신전은 유럽이나 일본의 붕괴된 도시 중 한 곳의 폐허더미 속에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나는 신전의 납골당 입구 위에 간단한 몇 마디 말로 묘비문을 쓰고 싶다. 세계교육자 들에게 바치는 기념비. 만약 당신이 그의 업적을 찾고 싶다면 당신 주위를 살펴보십시오. 그러나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서 내가 지금 책을 다시 쓴다면, 나는 새비지에게 세 번째 선택 안을 부여하고 싶다. 정상적인 정신 상화의 가능성, 인디언 보호지 경계 내에서 살고 있는, 멋진 신세계로부터 떨어진 유형지 공동체내에서 이미 어느 정도 실현된 가능성에 대해 새비지는 유토피아 세계와 원시인 세계 사이에서 진퇴유곡에 빠져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내에서 경제는 집중이 배제된 분산적인 성격을 띠며 헨리 조지의 이론을 뒤따른다. 그리고 정치는 상호 협조하는 크로포트킨의 성격을 띠게 된다. 과학과 기술은 멋진 신세계에서처럼 인간을 거기에 적응시키고 예속시키는 도구로서가 아니라 마치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안식일처럼 이용된다. 종교는 인간의 최종 목적에 대한 의식적이고도 지적인 추구, 즉 내재적인 도교나 그리스도, 초절적인 하느님이나 브라만에 대한 통합적 지식이 되어간다. 일상생활에 널리 퍼져 있는 철학은 일종의 고등적인 공리주의다. 공리주의 속에서 가장 커다란 행복원리는 최종 목적 원리 삶의 모든 우연성 속에서 묻고 답하게 되는 첫번째 질문 , 이 생각과 행동이, 나와 많은 다른 개체들이 인간의 최종 목적에 대해 성취해놓은 것에 기여하느냐 또는 방해하느냐에 부차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다. 멋진 신세계를 다시 새롭게 썼다는 가설하에, 원시인 세계에서 자라난 새비지는 정상적인 정신을 열심히 추구하면서 상호 자유스럽게 협조하는 개체들로 구성된 사회의 본질에 대해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은 뒤 비로소 유토피아의 세계로 옮겨지게 된다. 현상태에서는 명백하게 예술적,철학적 완벽함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는 미래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그 작품의 예술적,철학적 특질이 무엇이든 간에 미래에 고사한 책은 그 속에 나오는 예언들이 마치 현실화될 수 있는 것처럼 마음속으로 여겨 지기만 하면 우리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15년이라는 시간이 현대 역사의 장에서 하강단계로 진행된 상황에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월한 입장으로 볼 때 어떻게 그러한 예언들이 그럴 듯하게 보이겠는가? 그 고통스런 기간에 1932년에 제시했던 예언들을 확신 시키거나 무호시킬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가? 예측하는 데 있어 엄청나고 명백한 하나의 큰 실 수는 멋진 신세계에는 우너자 핵분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실질적으로 그렇게 이상한 편은 아니다. 왜냐하면 원자력에 대한 가능성은 이 첵이 씌어지기 전 몇 년 동안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의 일반적 주제였기 때문이다. 나의 예 동료 로버트 니콜스는 원자력을 주제로 이미 성공적인 희곡작품을 쓴 적이 있으며, 나 자신도 20년대 후반에 출간된 어떤 소설 속에서 무심코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므로 내가 말한 것처럼 포드 기원 7세기에 로켓과 헬리콥터가 원자 핵분열에 의한 동력을 공급 받지 못했다는 것이 아주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간과해버리는 것은 변명할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쉽게 설명할 수는 있다. 멋진 신세계의 주제는 과학의 진보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학의 진보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학의 진보가 인간 개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토위다. 물리학, 화학 그리고 공학이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들을 우리는 암암리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피상적으로 나타난 과학적 진보는 생물학, 생리학 그리고 심리학에서 앞으로 연구된 결과를 인간들에게 적용시키고자 하는 사례들을 포함하고 있다. 과학적 방법에 의해서만 삶의 특성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과학화된 물질은 삶의 특성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과학화된 물질은 삶을 파괴하거나, 생활방식을 어쩔 수 없이 복잡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생물학자와 심리학자들이 도구로 그것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과학화된 물질은 삶 그 자체의 형태와 표현양식을 전혀 변경시킬 수는 없다. 원자력 방출은 인간 역사에 있어 하나의 커다란 변혁을 보여주기는 하나,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산산조각 내어 역사를 종결 시키지 않는 한 최종적이고도 가장 탐구적인 개혁은 아닌 것이다. 이러한 실제적인 혁신적 개혁은 외부 세계가 아닌 인간의 영혼과 육체 내에서 성취되어야만 한다. 개혁시대에 인간이 살고 있기는 하지만, 마르키스 드 사드는 광기에 대한 자신의 독특한 주제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개혁이론 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다. 베스피에르는 가장 표면적인 형태의 개혁, 즉 정치적 개혁보다는 다소 폭넓은 경제적 혁신을 시도했었다. 사드는 단지 정치학과 경제학에서 벗어나 진정한 혁신적 개혁,남자,여자와 어린아이들의 육체는 모두의 공동적 성적 자산이 되고 그들의 정신은 모든 타고난 예의범절, 즉 전통 문화로부터 지루하게 물려받은 금지 사항들에 의해 깨끗이 정화되어져야 한다는 이론으로, 자기 자신을 인간개체 내에서의 혁신의 사도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새디즘과 진정한 혁신적 개혁 사이에는 어떤 필수적이거나 불가피한 관련성은 없다. 사드는 광적이며, 그가 이루려 하는 다소 의식적인 개혁의 목적은 보편적으로 무질서하며 파괴적이다. 멋진 신세계를 통치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절대적인 의미로 볼 때 정상적인 정신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니나, 미친 사람들도 아닌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무정부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안정이다. 사회적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서 그들은 과학적 수단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격적인 진정한 혁신작 개혁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두 번째 개혁의 첫번째 단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개혁의 다음 단계는 원자전쟁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경우 우리는 미래에 대한 예언을 저주할 필요는 없다. 만약 우리 모두가 전쟁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우리는 18세기의 우리 선조들이 행한 것처럼 이성적으로 행동할 충분한 지각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30년 전쟁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참사는 인간들에게 교훈을 주었고, 백년 이상 동안 유럽의 정치가들과 장군들은 극단적인 파괴나 대부분의 전투에서와 같이 적을 완전히 섬멸할 때까지 계속 싸우도록 자신들의 군사물자를 이용하고 싶은 유혹을 의식적으로 억제해왔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자신들의 세계를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손상을 입히지 않은 채 계속적으로 지속시키기로 결의한 보수주의자들이다. 지난 30년 동안 어떠한 보수주의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급진적인 우파 민족주의와 좌파 민족주의가 있어 왔을 뿐이다. 마지막 보수주의 정치가는 량다운의 다섯번째 후작이다. 제 1 차 세계대전은 18세기 대부분의 전쟁들이 그러했듯 양보적 타협을 통해 종결 지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제안하면서 그가 타임지에 편지를 인쇄하기를 거부했다. 민족주의 급진론자들은 자신들이 노선을 지니고 있다. 볼셰비즘, 파시즘, 인플레이션, 불경기, 히틀러, 제 2 차 세계대전, 유럽의 파멸과 거의 보편화된 기근 현상 등 그 형태는 다양하며 우리 모두는 그 결과를 알고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마그데부르크를 통해 배운 것처럼 우리가 히로시마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평화의 시대는 아닐지라도 한정되고 단지 부분적으로 파멸을 가져오는 전쟁의 시대를 기대할 수 는 있다. 그 결과 아주 뚜렷하게 일찍이 없었던 일련의 경제적,사회적 변화가 급속히 일어날 것이다. 현존하는 인간생활의 모든 양식은 붕괴될 것이고, 원자력이 갖고 있는 비인간적 실재와 일치하는 새로운 양식이 즉석에서 생겨날 것이다. 현대 의상에 있어 프로크루스테스역할을 하는 핵연구 과학자들은 인류가 반드시 누워야만 하는 침상을 준비할 것이다. 만약 인간이 그 침상에 맞지 않으면 그 사실은 인간들에게는 아주 불길한 것이 될 것이다. 약간 잡아늘이고 다소 절단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종류의 잡아늘임과 절단은 과학이 실제로 궤도에 진입한 이후에 계속해서 인간에게 적용되어온 것으로 단지 오늘날에는 그러한 것이 과거보다 훨씬 더 격렬해졌다는 것뿐이다. 결코 고통스럽지 않은 이러한 시행들은 보다 중앙집중화된 전체주의 정부에 의해 지시 통제될 것이다. 이와 같이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가까운 장래는 얼마 전에 지나간 과거의 날들과 닮은 양상을 띨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에 대량생산 경제체계와 널리 퍼져 있는 무 자산 인구 사이에서 생겨났던 급속한 기술적 변화들은 항상 경제적,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는 경향을 띠었다. 혼란을 처리하기 위해서 권력이 중앙집중화되고 정부통제가 증대하는 것이다. 아마도 세계에 있는 모든 정부들은 원자력을 사용하기 훨씬 이전에도 다소 전체주의의 성격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원자력을 확실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기간이나 그 이후에 그들은 완벽한 전체주의가 되었을 것이다. 지방분권과 자립을 위한 대규모의 민중이동만이 현재 국가통제주의로 흐르고 있는 경향을 저지시킬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보아 이 같은 이동이 발생할 것이라는 어떠한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새로운 전체주의 성격이 과거의 것과 닮아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 곤봉과 사살대, 인위적 기근, 대량투옥, 그리고 대규모 국외추방을 통한 지배는 아무도 거기에 지나친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비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진보된 과학기술 시대에 있어서는 확실히 비 효울적이다. 비효율은 성령에 대해 죄를 짓는 것이다. 실제로 효율적인 전체주의 정부는 정치적 지도자들이 강력한 집행을 통해 자신들의 예속상태를 즐거워하기 때문에 억압할 필요가 없는 노예근성의 인구들을 통제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방법은 아직 조잡하고 비과학적이다. 과거 예수회들이 했던 자랑은, 만약 자신들에게 어린아이들의 학교 교육을 맡겼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견해에 대해 답변을 해줬을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에서 나온 소산이다. 아마도 오늘날 현대 교육자들은 과거 볼테르를 교육시겼던 신부들보다 학생들의 반향을 조절하는 데 있어 훨씬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다. 프로퍼갵더의 가장 큰 업적은 어떠한 것을 행함으로써가 아니라 어떠한 것을 하지 못하게 금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진리는 위대하다. 그러나 실질적 관점에서 볼 때 더욱더 훌륭한 것은 진리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그리고 대중과 지방 정치지도자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사실과 논의 사이에 소위 처칠이 말한 철의 장막을 침으로써 전체주의 선전자들은 웅변적인 말을 통한 위협, 즉 논리적 반증에 강압적 자세를 취함으로 그들이 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여론에 영향을 준다. 만약 박해, 제거, 그리고 그 밖의 사회적 알력의 징후들을 피하고 싶다면, 프로퍼갠더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정적인 것 만큼이나 효율화시켜야 한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맨해턴 계획은 정치가와 과학자들이 이른바 행복의 문제 , 다시 말해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예속상태를 사랑하게끔 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조사계획이 될 것이다. 경제적안정 없이 예속상태에 대한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 간단히 말해 나는 강럭한 힘을 지닌 집행부와 그곳의 감독관들이 영원한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안정성을 아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급속히 생기고 있다. 안정성을 이룩하는 것은 단지 피상적이고 외부적인 개혁에 불과하다. 예속상태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육체 및 정신 내부에 심오하고 인격적인 혁신의 결과 없이는 성립될 수가 없다. 이러한 혁신을 성취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발견과 발명을 필요로 하게 된다. 첫 째, 어렸을 때에는 통제를 받으나 후에 스코폴라민과 같은 약을 통하여 크게 개선되는 연상기법. 둘째, 정부 감독관들이 어떤 일정한 개인에게 사회적, 경제적 계급조직에 따라 적절한 장소를 지정해줄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진보적으로 발전된 과학. 셋째, 유토피아 사람들은 보다 자주 휴일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진이나 헤로인보다 해롭지 않으면서도 보다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알코올이나 최면제를 대체할 물질, 넷째, 인간을 표준적으로 생산하여 감독관들의 임무를 용이 하도록 하게 고안된 우생학적으로 과실방지가 된 체계. 멋진 신세계에서 이러한 표준화된 인간생산은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환상적이고도 극단적인 수단을 통해 추진시켰다. 기술적으로 그리고 관념상 우리는 아직 시험관 아기나 보카노프스키식의 반 저능아 무리들의 이야기 같은 것으로부터는 아직 거리를 두고 있다.그러나 포드 기원 600년에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편 보다 행복하고 안정된 세계의 또 다른 성격적 특성. 소마와 유사한 약품과 수면학습과 과학에 의해 구분된 신분체계들은 아마 3,4세대내에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멋진 신세계에 나타나는 난잡한 성행위의 실현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몇몇 미국 도시에서는 이혼하는 숫자가 결혼하는 숫자와 같은 정도다. 몇 년 지나지 않아 확실히 결혼허가증이, 한 번에 한 마리 이상 동물을 기르거나 개를 바꾸는 것에 대해 어떠한 법의 저촉도 받지 않고 12개월 동안은 유효한 개 허가증처럼 팔리게 될 것이다. 정치적,경제적 자우가 감소함에 따라 성적 자유가 보상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리고 독재자는 병사들과 정복한 땅이나 공지에 이주시킬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한 이러한 자유를 촉진시키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마약과 영화와 라디오의 영향밑에서 상상을 펼치는 자유와 함께, 성적 자유는 예속상태를 스스로 자신의 운명이라고 사람들이 만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유토피아는 15년 전에 어떤 사람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우리에게 밀접히 다가온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므로 나는 이러한 것을 앞으로 600년 후의 세계 속에 투영시겼던 것이다. 현재 1세기 이내에 우리에게 이러한 공포가 닥칠 것이라는 것이 아주 가능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이 기간내에 우리 자신을 산산조각내는 것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 한, 그것은 그렇게 보인다. 실로 우리가 우리에게 적용된 과학을 인간이 만든 수단에 대한 목적으로서가 아니라 자유로운 개체 종족을 산출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하고 분산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지 두 개의 선택안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 원자타의 위협을 자신들의 기본전략으로 삼고 있고 결과적으로 도시의 파괴나 전쟁을 제한할 경우 영원한 군사화를 보유하게 되는 민족주의적 군국주의 형태의 전체주의와, 일반적으로 급속한 기술진보와 특별하게는 원자개발로 야기되는 사회적 혼란과 효율과 안정성을 원하는 욕구하에 유토피아의 복지전제정치로의 발전으로 생기는 무질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초국가적 전제정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돈을 지불하고 나서 선택을 하십시오, 제 1 장 겨우 34층밖에 안 되는 잿빛의 낮은 빌딩. 정문위에는 런던 중앙 인공부화 및 조절국이라는 글자가 씌어져 있었고, 세계국가의 모토인 공동사회, 동일성, 안정이라는 말이 씌어진 방패 하나가 붙어 있었다. 굉강히 넓은 1 층의 그 방은 북향이었다. 방 안에는 열대지방의 더위가 감돌고 있었으나, 창밖은 여름이었는데도 차가웠다. 창문을 통해서 희미한 빛이 스며들었다. 방 안에는 천으로 덮어씌운 어떤 시체, 다시 말해 대학 실험실에서나 볼 수 있는 창백한 시체라도 있을 것같았으나 실제로 눈에 뛰는 것은 실험실의 유리와 니켈과 처량하게 반짝이는 자기 그릇뿐이었다. 겨울 같은 음산함이 교감하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흰 바지를 입고 있었고, 손에는 창백한 시체 빛깔의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다. 빛은 얼어붙어서 마치 죽은 귀신같이 보였다. 그 빛은 현미경의 노란 원통에서만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 빛은 마치 버터처럼 윤이 나는 도관을 따라서 작업대 아래를 감미롭게 나란히 비추고 있었다. 여기가, 국장이 문을 열면서 말했다. 수태실입니다. 인공부화 및 조절국 국장이 방에 들어서자 300개의 수정 매개물들이 거의 숨도 쉬지 않고 조용히, 각자의 기구들 위에 몸을 구부리고 혼자서 콧노래를 불면ㅅ ㅓ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주 젊고 혈색이 불그스름하며 앳되어 보이는 한 무리의 새로 도착한 학생들이 조심스럽게 굽실거리면서 국장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학생들은 모두 노트 한 권씩을 들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 노트에 그 위대한 인간이 말을 할 때마다 그것을 받아 필사적으로 휘갈겨 썼다. 국장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직접 받아 쓰는 것이었다. 이것은 얻기 어려운 특권이었다. 국장은 여러 방을 돌아다니며 신입생드을 몸소 지도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고 있었다. 여러분들에게 일반적인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서, 국장은 늘하던 버릇대로 학생들에게 말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일을 현명하게 하려면 어느 정도 일반적인 개념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의 선량하고 행복한 구성원이 되려면 일반적인 개념은 되도록이면 적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이 세부적인 사항은 미덕과 행복에 도움을 주지만 일반적인 사항은 지적인 악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중추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철학자들이 아니라 뇌문 세공자들이거나 인지세 징수인들이다. 내일부터, 국장은 학생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도 약간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 여러분들은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일반적인 것에 대해 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입니다. 여하튼. 여하튼 이것은 특권이었다. 학생들은 국장의 말을 받아 그대로 노트에 미친 듯이 휘갈겨 쓰는 것이었다. 키가 크고 야위었으나 꼿꼿하게 생긴 국장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턱이 길고 큰 편이었다. 이가 툭 튀어나왔으나 말하지 않을 때네는 불타는 듯한 곡선형의 입술로 덮여 있었다. 나이가 많은지,적은지 그것은 말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와 같이 안정된 포드 기원 632년에는 그러한 질문을 아무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국장이 말하자 보다 열성적인 학생들은 국장의 이 말까지 노트에 기입했다. 처음부터 시작하게습니다 국장은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이것들은 부화깁니다. 그리고 그는 격리된 문을 열더니 숫자가 적혀 있는 시험관들이 들어있는 선반들을 학생들에게 보여 주었다. 이것은 이번 주일의 난자들입니다. 그는 설명했다. 이 난자들은 혈액과 같은 온돕니다. 그러나 웅성 배우자는 그는 문을 하나 또 열고 나서 말했다. 그것들은 37도가 아니라 35도에서 보존되어야 합니다. 혈액의 온도에서는 생식력이 없어집니다. 그것은 숫양에게 열을 가하면 거세 당하는 이치와 같다. 국장은 여전히 부화기에 기대어 현대적인 수태과정을 학생들에게 간단히 설명해주었고 학생들은 그 말들을 노트에 휘갈겨 썼다. 우선 그는 외과적인 도입에 대하여 말했다. 이 수술은 사회의 공익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받는 수술인데 그것은 6 개월분에 해당하는 보너스와 같은 것입니다. 그는 적출된 난소가 살아 남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발달하게 하는 기술에 대해서 계속 설명한 다음에 최적의 온도, 염분, 점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따로 떨어져서 성숙된 난자들이 보존되는 알코올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학생들을 실험용 탁자로 안내한 다음에 이 알코올이 시험관에서 어떻게 나오는가, 그 알코올이 현미경의 특별히 덥게 만든 슬라이드 위에 어떻게 해서 한 방울 한 방울씩 떨어지는가. 그 알톨 속에 있는 난자들이 비정상적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검사하는가, 난자들의 수는 어떻게 세어지며, 또 구멍이 있는 저장기에 어떻게 옮겨지는가 마음대로 헤엄치는 정자가 들어 있는 따뜻한 고기즙 속에서 이 저장기가 어떻게 가라앉는가, 1입방센티미터에 10만 개의 정자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리고 10분 후에 그 저장기가 어떻게 그 알코올로부터 들어올려지며 그 내용물은 어떻게 다시 검사되는가 만약 수태되지 않은 난자가 남아 있으면 어떻게 다시 알코올 속에 담겨져서 필요에 따라서는 세 번 담그는 방법과 다시 옮기는 방법, 그리고 알파와베타가 분명히 병에 담겨지고 감마와 델타와 엡실론이 다시 꺼내어져 36시간 후에 보카노프스키 절차를 밟는 동안 수태된 난자가 어떻게 부화기로 되돌아가는가에 대해서 설명했다. 보카노프스키 절차라는 것은 국장은 되풀이해서 말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노트의 그 낱말에 줄을 그었다. 한 개의 난자. 한 개의 태아, 한 명의 성인 정상임. 그러나 보카노프스키 절차에 의한 난자는 싹이 나고 증식하여 분열된다. 80 내지 96개의 싹들은 각각 완전한 난자로 성장하며 난자는 제각기 완전한 성인이 된다. 전에는 한 명밖에 자라지 못하던 곳에서 96명의 인간이 성장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국장은 결론적으로 말했다, 보카노프스키방법이라는 것은 성장 발달을 억제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성장을 억제하면 역설적으로 난자가 싹트게 되는 반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싹트게 되는 반응. 연필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국장은 지적했다. 시험관으로 가득 차 있는 선반이 아주 서서히 움직이는 피대에 의하여 커다란 금속상자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먼저 들어갔던 선반은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시험관들이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오는 데에는 8분이 걸린다고 국장은 학생들에게 말핬다. 8분은 난자가 강한 x광선을 견디어낼 수 있는 최대의시간이었다. 죽는 난자도 몇몇 있었다. 살아 남은 나머지 난자 중에서 감수성이 가장 약한 난자는 2개로 나누어졌다. 대부분의 난자에서는 싹이 4개가 나왔다. 개중에는 8개. 이들은 모두 다 부화기로 다시 돌아가며, 이 부화기에서 싹이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후에 그 싹들은 갑자기 냉각에 냉각을 거듭하여 발육이 저지된다. 배아들은 2개, 4개, 8개로 분열한다, 분열된 것은 거의 죽음을 당할 때까지 알코올 속에 넣어진다. 그러고 나서는 또 다시 분열하낟. 그러나 배아를 반복한 배아는 이후부터 발육의 저지가 일반적으로 치명적인 것이기 때문에 조용히 성장하도록 그냥 방치된다. 이 무렵이 되면 본래의 난자는 80개 내지96개의 태아가 되어가고 있으므로 이것은 자연에 대한 놀라운 향상이라는 데 여러분들은 동의 할 것이다. 모양이 비슷한 싿ㅇ둥이 모체발아의 시대에 있어서 한 개의 난자가 우연히 분열하여 겨우 쌍둥이나 세 쌍둥이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한꺼번에 수십 개씩 발생하는 것이다. 수십 개씩, 국장은 반복하면서 마치 선물이라도 주려는 것처럼 양팔을 쑥 내밀었다. 수십 개씩. 그러나 한 학생은 어리석게도 그것이 어떤 점에서 이익이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좋아요, 학생. 국장은 민첩하게 돌아서서 그 학생을 바라 보았다.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그는 한 손을 들어 보였다. 그의 표정은 엄숙했다. 보카노프스키 절차는 사회적인 안정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사회적인 안정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동일한 집단의 표준적인 남자와 여자들. 작은 공장은 단 하나의 보카노프스키식이 난자에서 태어난 인간들로 운영되고 있었다. 96명의 동일한 쌍둥이들이 96개의 동일한 기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열을 내며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여러분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정말로 알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처음으로. 는 세계적인 모토를 인용했다. 공동사회, 동일성, 안정. 위대한 말들. 만약 우리들이 보카노프스키 방법을 무한정으로 실시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들은 다 해결될 것입니다. 표준적인 감마, 변하지 않는 델타, 균일한 엡실론에 의해서 해결되는 것이다. 수백만의 동일형의 쌍둥이들. 대량생산의 원칙이 드디어 생물학에 적용된 것이다. 하지만, 섭섭하게도 . 국장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우리들은 무한정으로 보카노프스키 방법을 실시할 수 없습니다. 96이 한계인 것 같았다. 72는 평균치, 동일한 난소와 동일한 남성의 웅성 배우자로부터 되도록이면 많은 쌍둥이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었다. 그리고 그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자연에서는 200개의 난자들을 성숙시키는데 30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하는 일은 현재 여기서 인구를 안정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4반세기 이상이나 걸려서 쌍둥이를 만들어낸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분명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포즈냅의 기술은 성숙과정을 굉장하게 촉진시켰다. 그들은 1년에 적어도 150개의 난자들을 성숙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수태시켜 보카스노프스키 절차를 밟는다면. 다시 말해서 72배로 증가시킨다면 2년동안에 150명의 쌍둥이로부터 평균적으로 거의 1100명의 형제 자매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예외적인 경우인데 1개의 난소에서 1만 5000명의 인간이 태어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그는 우연히 지나가던 혈색 좋은 금발머리의 젊은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포스터군, 그가 불렀다. 그 혈색 좋은 젊은이가 다가왔다. 우리들에게 단 한 개의 난소의 생산 기록을 가르쳐 줄 수 없겠나, 포스터군. 여기서는 1만 6012입니다. 포스터군은 서슴지 않고 말했다. 그는 말을 매우 빨리 했고, 푸른 눈은 발랄했으며,그리고 분명히 숫자 인용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만 6012. 이것은 189개의 쌍둥이에서 나온 것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이 나온 예도 있습니다. 그는 거침없이 말했다. 열대지방센터에서는, 예를 들어 싱가폴 같은 데에서는 1만 6500이상을 생산해냈습니다. 그리고 몸바사에서는 실제로 1만 7000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공평한 일이 못 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이로운 점이 있어요. 선생님은 니그로의 난소가 어떻게 분열하는가를 보셔야 합니다. 유럽종만 가지고 일해온 사람들이 니그로를 다루면 그들은 아주 놀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웃으면서 덧붙였다. 우리들은 그들에게 질 생각은 없습니다. 나는 현재 놀라운 델타 마이너스 난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18개월밖에 안 되었습니다. 1만 2700명의 아이들이 태어났거나, 아니면 태아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튼튼합니다. 우리들은 그들을 물리칠 것입니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 국장은 큰 소리로 말하고 포스터군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자, 나와 같이 가서 학생들에게 자네의 그 전문적인 지식을 말해주지 않겠나. 포스터군은 겸손하게 웃었다. 기꺼이. 그들인 갔다. 병을 채우는 방에서는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소음을 일으키고 있었고 질서 있는 활동이 수행되고 있었다. 적당한 크기로 잘린 신선한 암 돼지의 엷은 복막 조각이 지하실의 저장실로부터 작은 승강기에 실려 위로 올라왔다. 휙 그러고 나서, 찰칵. 승강기의 문이 확 열렸다. 그러자 병 배치 계원이 손을 내밀어 그 조각을 집어가지고 병에 넣은 다음에 그것을 슬슬 문지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렬로 선 병들이 끝없이 피대를 따라서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자, 휙 찰칵. 다른 복막 조각이 지하실에서 올라와 다른 병 속에 들어가고, 피대 위에서는 그 천천히 움직이는 끝없는 행렬이 올라와 병 속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병 배치 담당 계원 옆에는 입병계원들이 서 있었다. 행렬이 나아갔다. 알들은 하나씩 하나씩 그들의 시험관에서 더 큰 용기로 옮겨지는 것이었다. 그들은 솜씨 좋게 복막 조각을 찢고 상실배태아 를 그 자리에 떨어뜨리고 염분 용액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그 병들은 통과되어 레테르를 붙이는 계원들에게로 옮겨진다. 유전, 수태 시기, 보카노프스키 그룹의 번호. 세부 사항들이 시험관에서 병으로 옮겨진다. 이렇게 해서 이름이 붙고 신원이 밝혀지면 천천히 나아간다. 벽에 있는 구멍을 통해서 사회 예정실로 천천히 들어간다. 86입방미터의 카드 색인, 포스터군은 재미있게 말했다. 관련된 모든 정보가 그 카드에 들어 있지, 국장이 덧붙였다. 아침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고, 오후마다 조종되며. 그것을 기초로 담당 직원들이 계산을 하지. 이러이러한 톡성이 있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스터군이 말했다. 이러이러한 양으로 분포되어 있지. 어느 시기에도 가능한 최적의 난자 성장률은 예측 불허의 손실은 신속히 보상됩니다. 신속히 지난번 일본에서의 지진이 있은 후에 제가 소비해야만 했던 과외 시간이 얼마인가를 아신다면 놀라실 것입니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예정 담당원들은 수태 담당원들에게 지시문을 전달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요구받은 태아를 줍니다. 그리고 병들이 이쪽으로 와서 상세하게 예정됩니다. 그 후에 그 병들은 태아 저장실로 보내어집니다. 그곳으로 우리들이 지금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포스터군은 문을 열고 층계를 내려가 지하실로 향하였다. 실내 온도는 아직도 열대 온도였다. 그들은 희미한 불빛 속으로 내려갔다. 지하실은 두 개의 문과 이중으로 굽어진 통로가 있었기 때문에 광선이 침투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태아는 마치 사진 필름과 같습니다. 포스터군은 익살맞게 말하면서 두 번째의 문을 밀어 젖혔다. 태아들은 붉은 광선에만 견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그를 따라온 학생들에 게 이방은 마치 여름 오후에 눈을 감았을 때의 어둠침침함처럼 무덥고 침침하고 진홍빛처럼 보였다. 툭 튀어나온 측면에는 병들이 나란히 정렬되어 수많은 루비처럼 빛나고 있었으며, 그 루비들 사이에서는 자줏빛 눈과 낭창의 모든 중상을 가진 남며들의 희미한 모습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었다. 기계의 윙윙거리는 소리와 덜커덕거리는 소리가 공기를 흔들었다. 학생들에 게 몇 마디 해주게나, 포스터군. 말하는 데 지쳐 있었던 국장은 말했다. 포스터군은 기꺼이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길이 220미터, 폭 200미터, 높이 10미터, 그는 위쪽을 가리켰다. 마치 물을 마시고 있는 병아리들처럼 학생들은 높은 천장을 쳐다 보았다. 3층의 선반. 1층,2층,3 층. 각 층에는 마치 거미집처럼 된 강철 구조물이 있었고 그것은 사방으로 뻗어 있었다. 가까이에는 3명의 붉은 유령 같은 사람들이 이동식 계단에서 목이 좁은 큰 병들을 내려놓고 있었다. 사회 예정실로부터의 에스컬레이터. 각 병들은 15개의 선반 중의 하나에 옮겨질 수 있 었다. 각 선반은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한 시간에 33과 3분의 1센티미터의 속도로 움직이는 컨 베이어였다. 하루에 8미터씩 267일간 2136미터를 움직이는 것이다. 1층에서 한 바퀴 돌고, 2층에서 한 바퀴 돌고, 3층에서 반바퀴 돌아서 267일 아침에 이르면 디캔팅 룸에서 광선을 보게 된다. 독립적인 존재. 이른바.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는, 포스터군은 결론을 내렸다.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요, 많은 일을 하죠. 그의 웃음에는 자만과 승리감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암, 그래야지, 국장은 다시 한 번 말했다. 한바퀴 돌아보자구,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그래, 포스터군. 포스터군은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 복막이 밑바닥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태아가 먹는 진한 혈액 대용품을 학생들로 하여금 맛보게 했다. 태아가 무슨 이유 때문에 태반제제와 갑상선 호르몬에 의하여 자극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난소 황체의 추출물에 대해 설명했다. 0에서 시작하여 2040미터에 이르는 동안 12미터마다 자동적으로 분출하게 되어 있는 분사식장치를 보여주었다. 이 코스의 마지막 96미터에서 투여하는 뇌하수체의 양이 점점 증가하는 것을 설명했다. 혈액 대용물 저장소, 액체로 하여금 태반 위를 넘어서 합성 폐와 오물 여과기로 가게 하는 원심력 펌프를 보여 주었다. 태아가 빈혈증을 일으키기 쉬운 고통스런 경향에 대해서 언급했고, 태아에게 공급되지 않으면 안 되는 돼지 위의 많은 추출물과 태아의 간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각 8미터에서 마지막 2미터 사이에 있는 간단한 기계장치를 통해서 모둔 태아가 동시에 운동에 익숙해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른바 난자 배양의 불쾌함의 중요성에 대해 암시한 다음에 병에 있는 태아를 적당히 훈련시킴으로써 그 위험스런 충격을 취소한도로 줄이는 예방조치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200미터 근처에서 실시되는 성별검사에 대해서 말했다. 레테르를 붙이는 방법, 남성에게는 T, 여성에게는 O, 그리고 생식능력이 없는 것으로 운명지어진 것에는 백지에 검은 물음표를 한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물론, 포스터군은 말했다. 대개의 경우에 있어서 수태는 하나의 귀찮은 존잽니다. 1200개 중에서 한 개의 난소가 수태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목적을 위해서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선택을 잘하고 싶습니다. 물론 항상 안전 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여성의 태아 중 30퍼센트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그 외의 태아에게 나머지 코스에서 24미터마다 남성 호르몬을 주입시킵니다. 결과 그들은 불임 여성으로 배양 되었습니다. 구조적으로는 정상적입니다. 그러나 불임입니다. 확실히 불임입니다, 포스터군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것은 우리들을 자연을 노예적으로 모방하는 것으로부터 인간의 발명에 더 흥미 있는 세계로 옮겨다주었습니다. 그는 손을 비볐다 그들은 태아를 부화시키는 것에 그저 만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소라도 그런 일은 할 수 있을 것이 다. 우리도 역시 앞일을 미리 정하여 그것에 맞추는 일을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갓난아기들을 사회화된 인간으로 만들고, 알파 아니면 엡실론으로, 미래의 하수구 노동자 아니면 미래의 로 배양하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세계 감독관들이라고 말할 참이었으나 생각을 바꾸어 미래의 인공부화 국장들이라고 말했다. 국장은 그 칭찬의 말에 미소로 답했다. 그들은 11번 선반 위의 320미터 지점을 지나가고 있었다. 한 젊은 베타 마이너스 기계공이 지나가는 병의 혈액 대용품 펌프 위에서 드라이버와 스패너를 갖고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그가 나사를 돌리자 전기 모터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래로 조이고, 조이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조인 다음에 그는 회전계를 보고 나서 일을 멈추었다. 그는 두어 걸음 물러나서 다음 펌프를 향하여 동일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미분 회전수를 줄임으로써, 포스터군은 설명했다. 혈액 대용품의 움직임은 완만해집니다. 그러므로 폐를 통과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태아는 산소를 더 적게 받게 되는 것입니다. 태아를 표준 이하로 만드는 데 있어서 산소의 부족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는 다시 손을 비볐다. 하지만 태아를 표준이하로 떨어뜨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머리가 좋은 한 학생이 물었다. 바보 같으니 국장은 오랜 침묵을 깨고 말했다 엡실론의 태아는 엡실론의 유전은 물론이고 엡실론의 환경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자네 머리에는 떠오르지 않는가. 그 생각은 그에게 분명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의 머리는 혼동되어 있었다. 계급이 낮으면 낮을수록 포스터군은 말했다. 산소가 더욱더 부족해지는 것입니다. 산소 부족의 영향을 제일 먼저 받는 것은 두뇌였다. 그 다음은 골격. 정상적인 산소의 70퍼센트에서는 난장이가 되 는 것이다. 70퍼센트 이하가 되면 눈이 없는 괴물이 된다. 그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포스터군은 결론지었다. 그러나 성숙 기간을 단축시키는 기술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대단한 승리요 사회 대하여 큰 이익이 될 것이 아닌가. 말을 생각해보시오, 그들은 말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말은 6세에 성숙한다. 코끼리는 10세에. 13세 된 인간은 성적으로 성숙하지 않다. 그리고 20세에 이르러서야 신체적으로 겨우 완전해진다. 물론 이렇게 신체적 발달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인간의 지성이 크게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엡실론에 있어서는 포스터군은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인간의 지성이 필요치 않습니다. 인간의 지성이 필요치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엡실론의 정신이 10세 때 성숙된다고 하더라도 엡실론의 신체는 18세가 되어야 비로소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의 오랜 시일은 쓸데없는 낭비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예를 들어 암소처럼 되도록 이면 빨리 신체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공동사회에 굉장한 공헌이 될 수 있을 것 아닌가. 굉장하구나 학생들은 중얼거렸다. 포스터군의 열정은 파급효과가 강했다. 그는 약간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인간을 그렇게도 서서히 성장하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내분비의 조정에 대해서 말했다. 그것은 배종의 돌연변이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배종의 돌연변이 의 결과는 원상복구될 수 있을까. 엡실론의 태아는 적당한 기술에 의해서 개나 암소와 같은 정상적인 발육기간으로 바뀔 수 있을까, 이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그것은 거의 해결된 거나 다름 없었다. 몸바사에서 필킹턴은 4세에 성적으로 성숙해지고 6세 반이 되면 완전히 자라는 인간을 만들어냈었다. 과학적인 성공의 하나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쓸모가 없었다. 6세 된 남녀는 너무나 어리석기 때문에 엡실론의 일도 해낼 수가 없다. 그리고 생산과정은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이었다. 수정하는데 실패하느냐, 혹은 실패하지 않는다면 전체를 변화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20세 된 성인들과 6세 된 성인들 사이의 이상적인 타협점을 아직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포스터군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들은 진홍색의 어두컴컴한 골목을 지나 9번 선반에 있는 170미터 근처에 이르렀다. 여기서 부터 9번 선반은 완전히 덮여 있었고, 병들은 일종의 터널 안으로 계속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 터널은 2,3미터마다 여기저기에 구멍이 나 있었다. 열조절실입니다 포스터군이 말했다. 뜨거운 터널들과 시원한 터널들이 엇갈려 나타났다. 강한 X광선에서 나오는 불쾌감에다 싸늘함이 더 추가 되었다. 양육을 위해 병에서 나올 무렵에 이르기까지 태아들은 무서운 추위를 겪었다. 그 리고 태아들은 열대지빙으로 보내어지게 되며 광부, 인조견사를 만드는 사람, 강철 노동자들이 될 예정이었다. 나중에 그들의 정신은 육체의 판단을 믿도록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더위에서 잘 자라도록 조절합니다 포스터군은 결론지었다. 2층에 있는 우리의 동료들이 그들에게 더위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국장이 간결하게 말했다. 그것 이 행복과 미덕의 비결입니다. 마치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즐겁게 하는 것과 같이. 조절활동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자신의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운명을 만드는 것입니다. 터널과 터널 사이에 있는 한 틈바구니에서 간호부 한 명이 통과 하고 있는 병 속의 아교와 같은 내용물 속을 길고 가느다란 주사기로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있었다. 학생들과 안내인들은 잠시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자, 레니나, 그녀가 주사기를 뽑아내고 꼿꼿이 일어섰을 때 포스터군이 말했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낭창과 자줏빛 눈을 갖고 있었으나 대단히 아름다웠다. 헨리, 그녀는 그에게 불타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산호 빛 치아의 열. 매력적이군, 매력적이군, 국장은 중얼거리고 나서 그녀를 두 세 번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그녀는 그에게 존경심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었다. 그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 중입니까. 포스터군은 매우 직업적인 어조로 말했다. 아, 늘 있는 장티푸스와 수면병이죠. 열대지방의 노동자들은150미터에서 예방접종을 받기로 되어 있습니다. 포스터군은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태아는 아직도 아가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미래 인간의 질병에 대항하여 이 물고기들에게 면역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니나에게 다시 시선을 돌려 오늘 오후 5시 10분 전에 옥상에서 기다리겠소 보통 때와 같이 하고 말했다. 매력적이군. 국장은 또다시 마지막으로 가볍게 등을 두드리면서 말하고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버렸다. 10번 선반에서는 다음 세대의 화학 노동자들이 납, 가성소다, 타르, 염소에 대한 저항력을 갖는 훈련을 받고 있었다. 253명의 태아 로켓,엔진 기사의 제 1단이 3번 선반에서 1100미터를 통과하고 있었다. 태아의 균형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포스터군은 설명했다. 대기 밖에서 수선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까다로운 일입니다. 태아가 높은 데 올라갔을 때에는 그들이 거의 굶을 정도로 혈액 대용품의 공급을 배가합니다. 태아들은 거꾸로 있게 되는 것을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번엔, 포스터군은 계속했다. 알파플러스의 지식인들을 위해 매우 흥미 있는 조절 활동을 보여드리겠습니다. 5번 선반에는 알파플러스의 지식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는 설명했다. 학생들은 태아가 꼬리를 상실할 때까지 유용한 지적인 조절활동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그러나 국장은 자신의 시계를 보았다. 3시 10분 전이야. 그는 말했다. 지적 태아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없을 것 같아. 우리는 아이들이 오늘 오후의 수면을 끝내기 전에 육아실로 올라가야만해. 포스터군은 실망했다. 디캔팅 롬을 적어도 한 번은 봐야 하는 데, 그는 탄원했다. 그럼 좋아, 국장은 너그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꼭 한 번만 보는 걸세. 제2장 포스터군은 디캔팅 룸에 남았다. 국장과 그의 학생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승강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갔다. 육아실, 신파블로프 조절실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국장은 문을 열었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빈 매우 밝고 양지바른 방이었다. 남향의 벽은 전체가 하나의 창문으로 되어있었다. 흰인조견의 제복을 입고 머리칼은 방부를 위해 흰 모자 속에 집어넣은 여섯 명의 보모들의 마루 위에다 장미 화분을 일렬로 놓고 있었다. 수많은 어린 천사들의 뺨처럼 수천 개의 꽃잎은 활짝 피어 있었고 비단처럼 부드러웠다. 그러나 이 어린 천사들 중에는 분홍빛의 아리안 계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계통과 멕시코 계통도 있었다. 또 천상의 나팔을 너무 불어서 기절할 듯한 것과 죽음처럼 창백하고 대리석처럼 흰 것도 있었다. 보모들은 국장이 안으로 들어서자 차렷자세를 하고 꼿꼿이 서있었다. 책을 꺼내시오, 그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보모들은 말없이 그의 말에 복종했다. 그들은 장미 화분 사이에 적당한 간격으로 책들을 놓았다. 짐승이나 물고기 또는 새들을 호화롭게 색칠해서 그린 육아실의 4절판책들의 정렬. 자 아기들을 데려와요. 그들은 황급히 방을 나가 1,2분 후에 일종의 식품 선반을 갖고 들어왔다. 철망으로 되어 있는 네 개의 선반이었는데, 그 위에는 8개월 된 아기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고 모두 카키복을 입고 있었다. 마루에 내려 놓아요. 아기들이 마루에 내려졌다. 아기들이 꽃과 책을 볼 수 있도록 돌려놓으시오. 아기들은 돌려 놓여지자,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흰 책장에 있는 화려하고도 빛나는 모습과 색채를 향해서 기어가기 시작했다. 아기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태양이 구름 뒤에서 잠시 나타났다. 장미 들이 갑자기 내부에서 정열적으로 솟아오르는 것처럼 활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화려하고도 빛나는 책장 위에는 새롭고 의미심장한 뜻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기어다니는 아기들에게서 흥분에 넘치는 소리, 기뻐서 꼴깍꼴깍하는 소리와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국장은 손을 비비며 말했다. 훌륭합니다. 일부러 이렇게 해놓은 것 같습니다. 가장 빨리 기어간 아기들은 벌써 목표지점에 도달했다. 그 작은 손들이 불안스럽게 뻗쳐져서 화려하고도 빛나는 책장을 구기고, 꽃잎을 만지고 움켜쥐고 또 따내는 것이었다. 국장은 모든 아기들이 즐거움에 도취되어 손을 바쁘게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주의 깊게 보십시오 하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는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방의 맞은편 끝의 배전반 옆에 서 있던 보모장이 작은 레버 하나를 눌렀다. 심한 폭음이 들렸다. 사이렌은 더욱더 심하게 울렸다. 경보용 벨들이 미친 듯이 울렸다. 아기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들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일그러졌다. 자 그러면 국장은 고함을 질렀다. 자 가벼운 전기충격으로 문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는 다시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보모장이 두 번째 레버를 눌렀다. 아기들의 비명이 갑자기 변했다. 그들은 필사적이고, 거의 광적이며, 경련을 일으키면서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그들의 사지는 마치 보이지 않는 철사줄에 끌려가는 것처럼 경련을 일으키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는 마루를 전부 전화 할 수 있습니다, 국장은 큰 소리로 설명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는 보모에게 신호를 보냈다. 폭음이 멎었고, 벨도 멈추었으며, 사이렌도 점점 작아지다가 완전히 조용해졌다. 뻣뻣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던 몸뚱이가 부드러워졌고, 마치 미치광이 같던 아기들의 울음 소리도 단지 공포에 의해서 보통 우는 그런 소리로 변했다. 아기들에게 다시 책과 꽃을 주시오. 보모들은 복종했다. 그러나 아기들을 장미가 잇는 곳으로 다가가서 화려한 색깔로 그린 야옹이와 꼬꼬닭과 매애매애 검은 양의 모습을 보자 공포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 그들의 울음소리는 갑자기 커졌다. 관찰하시오, 국장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관찰하시오, 책과 큰 소음, 꽃과 전기 충격들 이미 아기들의 마음속에는 이것들이 타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똑같거나 유사한 학습을 200번 반복하면 완전히 떼낼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다. 자연은 인간이 결합시킨 것을 분리시키기에는 미약하다. 아기들은 이른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책과 꽃에 대한 본능적인 증오를 갖고 자라게 됩니다 반사작용은 변경될 수 없을 정도로 조절되었습니다. 그들은 일생 동안 책과 식물에 대해서는 안전하게 되었습니다. 국장은 그의 보모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다시 데려가시오. 여전히 울고 잇는, 카키복을 입은 아기들은 자신들의 식품 선반 같은 것에 실려 나갔다. 뒤에 남은 것은 신 우유 냄새와 대단히 반가운 고요함이었다. 학생들 중의 하나가 손을 들어 물었다. 하층계급의 사람들로 하여금 독서에 공동사회의 시간을 허비하게 할 수 없다는 것과 독서가 탐탁치 않을 정도로 그들의 반사작용을 해친다는 위험이 항상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나,저는 꽃에 대하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델타급의 인간이 심리적으로 꽃을 좋아하지 않게 하는 수고를 왜 하는 것입니까? 국장은 인내심 있게 설명햇다. 만약 아기들로 하여금 장미 한 송이를 보고 소리를 지르게 한다면 그것은 고도의 경제정책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은 일이지만 감미류,델타류, 그리고 엡실론류들도 꽃을 좋아하도록 조절되었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야생화들.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골로 가게 함으로써 소비적인 교외 여행을 강제시키기 위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원하는 대로 되었습니까. 그 학생은 물었다. 그렇게 되고말고요, 국장은 대답했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이었습니다. 앵초와 풍경들은 커다란 결점이 하나 있다고 그는 지적햇다. 그것들은 그냥 얻을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한다고 해서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하층계급들은 자연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도록 결정되었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지 시골로으 여행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들이 싫어한다고 하더라고 계속해서 시골에 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문제는 앵초나 풍경들을 단순히 좋아하는 것이 아닌, 경제적으로 건전한 다른 이유가 시골로 가는 데에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충분히 발견되었다. 우리는 대중들이 시골을 싫어하도록 조절합니다. 국장은 결론 지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대중들이 시골의 모든 스포츠를 사랑하도록 조절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시골의 모든 스포츠들이 정교한 장치를 사용하도록 제조품들을 소모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기 충격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하고 말한 다음에 학생은 감탄으로 넋을 잃고 조용해졌다. 침묵이 흘렀다. 그러자 국장은 기침을 하고 나서 예날에, 말을 시작했다. 포드씨가 아직 살아 있을 때, 루벤 라비노비치라는 작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루벤은 폴란드어를 사용하는 부모의 아이였습니다. 국장은 자신의 말을 중지하고 나서 물었다. 학생들, 폴란드어가 어떤 것인지 압니까? 죽은 언어입니다. 불어와 독일어처럼, 다른 학생 하나가 자신의 학문을 주제 넘게 자랑하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부모라는 말은, 국장이 질문했다. 불안스러운 침묵이 흘렀다. 학생 몇 명이 얼굴을 붉혔다. 그들은 음담패설과 순수과학 사이의 그 의미삼장하고도 매우 세부적인 차이를 아직도 배우지 않았다. 마침내 한 학생이 용기를 내어 손을 들었다. 인간은 지금까지 늘, 그는 망설였다. 그의 뺨에는 핏줄이 섰다. 저 인간은 모체에서 태어났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국장은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엿다. 아기들이 병에서 나올 때 태어나는 거야, 국장이 정정해주었다. 저 그렇다면 그들은 부모입니다 내말은 물론 아기들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라는 말입니다. 그 가련한 학생은 당황하야 위축되었다. 간단히 말하면 국장은 요약했다. 부모는 아버지와 어머닙니다. 정말로 학문치고는 상스러운 것이, 시선을 피하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 쾅하고 내리쳐졌다. 어머니라는 것은, 그는 학문이라는 이름을 빌려 반복했다. 그리고 의자에 기대 서서 이것들은, 그는 엄숙하게 말했다. 불유쾌한 사실입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사적 사실은 불유쾌한 것입니다. 그는 작은 루벤에게로 되돌아갔다. 작은 루벤의 방에서 어느날 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실수로 라디오를 켜놓은 채 그냥 둔 일이 있었다. 여러분들은, 그 천한 태생아 생식의 시대에 있어서는 아기들은 국가 조절국에서가 아니라 부모들에 의해서 양육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루벤이 자고 있을 때 런던 방송국의 방송 프로가 갑자기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루벤은 놀랍게도 눈을 뜨고서 그 이상하고 늙어 빠진 작가가 행한 그 오래된 강연의 내용을 한마디 한 마디 되풀이 했던 것이다. 그 작가는 버나드 쇼인데, 그는 어떤 확고한 전통에 의해서 자기 자신의 천재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었다. 물론 작은 루벤은 이 강연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부모들은 그 애가 갑자기 미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사를 부르러 보냈다. 의사는 다행히도 영어를 이해했기 때문에 버나드 쇼가 전날 밤에 방송한 연설을 인식하고 사태의 의미심장함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이것에 대한 것을 문서로 작성하야 의학신문에 보냈다. 수면교수법, 또는 최면교육법의 원리가 발견되었습니다. 국장은 인상적으로 말을 멈추었다. 그 원칙은 발견되었으나 여러 해가 지나서야 유용하게 적용되었던 것이다. 그 작은 루벤의 경우는 포드의 첫번째 T모형이 시장에 나온 후 불과 23년밖에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맹렬히 휘갈겨 썼다. 최면교육법. 포드 기원 214년에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되었음. 전에는 왜 사용되지 않았을까, 두가지 이유. 첫째 이 최초의 실험자들은, 국장은 말했다. 길을 잘못 들었어요. 그들은 취면교육법이 지적 교육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일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길고 지구의 모든 강 중에서 두 번째로 깁니다. 길이는 미시시피,미주리강만 못하지만, 나일강은 유역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으뜸입니다. 그 유역은 위도가 35도에 걸쳐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식사 때 토미, 어떤 사람이 말했다, 너는 아프리카에서 제일 긴 강이 어느 강인지 아니, 토미는 머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너는 이렇게 시작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잖아, 나일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길고, 지구 위의 모든 강 중에서 두 번째로 깁니다. 말문이 터졌다. 위 의 못하지만. 자, 그러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강은, 그의 눈은 멍해졌다. 몰라요 하지만 나일강은, 토미. 나일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길고 두 번째로, 그러면 어느 강이 가장 긴 강이니, 토미, 토미는 왈칵 울음을 터뜨린다. 난 몰라요, 그는 고함친다. 국장은 그 고함 소리가 초기의 실험자들을 낙담시켰다고 말했다. 그 실험은 포기 되었다.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나일강의 길이를 가르치려는 시도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 매우 옳은 일이었다. 과학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과학을 배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만약 도덕 교육을 시작했었더라면, 국장은 문으로 향하면서 말했다. 학생들은 승강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필사적으로 갈겨 쓰는 것이었다. 어떤 경우에도 결코 합리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도덕 교육. 조용히 하십시오, 조용히 하십시오, 그들이 15층으로 나오자마자 확성기에서 소리가 났다. 조용히 하십시오, 조용히 하십시오, 확성기는 복도마다 지친 기색도 없이 반복했다. 학생들과 국장 자신은 자동적으로 발뒤꿈치를 들어올렸다. 물론 그들은 알파급이었다. 그러나 알파급도 습관이 잘 조절 되어 있었다. 조용히 하십시오, 조용히 하십시오. 15층의 모든 분위기는 절대적인 명령으로 말미암아 쉬쉬하고 있었다. 그들이 발뒤꿈치로 50야드를 가니까 문이 하나 있었다. 국장은 그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들은 문지방을 넘어서 셔터를 닫아 어두워진 기숙사로 들어갔다. 80개의 간이 침대가 벽에 기대어 나란히 정렬되어 있었다. 멀리서 속삭이는 희미한 목소리와도 같은 가벼운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들어서자 보모가 일어서서 국장 앞에서 차렷자세를 취했다. 오늘 오후의 수업은 무엇입니까. 그가 물었다. 처음 40분 동안은 기초 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보모는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초 계급의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국장은 간이침대의 긴 대열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갔다. 어느 베게 밑에서나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국장은 걸음을 멈추고 한 개의 작은 간이침대 위로 몸을 구부리고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였다. 기초 계급의식이라고 말씀했죠. 나팔을 좀더 크게 울리게 해서 그것을 반복해줘요,. 방 끝에서 확성기가 벽에 걸려 있었다. 국장은 그곳으로 걸어가서 스위치를 눌렀다. 모두 초록색을 입고 있습니다. 부드럽지만 분명한 목소리가 중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델타 아이들은 카키복을 입고 있습니다. 아, 나는 델타 아이들과는 놀기 싫습니다. 그리고 엡실론들은 더욱더 나쁩니다. 그들은 너무나 어리석기 때문에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릅니다. 게다가 그들은 까만 색을 입고 있는 데, 그것은 내가 아주 싫어하는 색깔입니다. 나는 내가 베타인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잠깐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알파 아이들은 회색을 입고 있습니다.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기 때문에 우리들보다 더 열심히 일합니다. 나는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베타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감마나 델타보다는 훨씬 더 좋습니다. 감마는 어리석습니다. 그들은 모두 초록색을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델타 아이들은 카키복을 입고 있습니다. 아, 나는 델타 아이들하고는 놀기 싫습니다. 그리고 엡실론들은 더욱더 나쁩니다. 그들은 너무나 어리석기 때문에, 국장은 스위치를 껐다.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오직 80개의 가냘픈 유령만이 베개 밑에서 계속 중얼거렸다. 눈을 뜰 때까지 그것을 40번 내지 50번 반복합니다. 그리고 나서 목요일에 다시 한 번, 그리고 토요일에 다시 한 번. 일주일에 3번 120번씩 3개월 동안, 그것이 끝나면 그들은 고급반으로 들어갑니다. 장미와 전기충격, 델타의 카기복 그리고 아위의 냄새.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기 전에 서로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결합된다. 그러나 무언의 행동조절은 미숙하고 일괄적인 것이 배울 수 없다. 그런 복잡한 행동과정을 배우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한데, 그 말들은 이성적인 말이어서는 안 된다. 간단히 말하면 최면교육이다. 이것은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강력한 도덕화,사회화의 힘입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작은 노트에다 그것을 기입했다. 그 말은 권위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국장은 또 한 번 스위치를 눌렀다.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기 때문에, 그 부드럽고, 간사하고, 지칠 줄 모르는 목소리가 말하고 있었다. 나는 되기 때문에 베타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다지 많지 않은 물방울들이 가장 단단한 화강암에도 구멍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오히려 액체 봉인 밀랍인데, 바위가 온통 주홍빛 얼룩으로 될 때까지 그 떨어진 곳에 달라붙고, 표면을 덮고, 결합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아이들의 마음은 이러한 암시가 되고, 암시의 총체가 아이들의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마음뿐만이 아닙니다. 어른들의 마음도 마찬가집니다. 일생 동안. 판단하고 갈망하고 결정하는 마음은 이러한 암시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암시들은 우리들의 암시인 것입니다. 국장은 의기양양하게 목청을 돋구어 말했다. 그것은 국가로부터 나오는 암십니다. 그는 가까이에 있는 테이블을 꽝하고 쳤다. 따라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그는 뒤를 돌아다 보았다. 오, 포드씨 그는 말투를 바꾸어 말했다. 제가 가서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제 3 장 바깥에 있는 정원에서는 휴식시간이었다. 600 내지 700명의 어린 소년 소녀들이 알몸으로 6월의 따스한 햇볕 속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잔디밭 위를 뛰어다니거나 공놀이를 하거나. 아니면 둘씩 셋씩 짝을 지어 화단 가운데에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장미꽃은 활짝 피어 있었고, 나이팅게일 두 마리가 숲속에서 재잘거리고 있었으며, 참피나무에서는 뻐꾸기 한 마리가 노래 부르고 있었다. 꿀벌과 잠자리의 웅웅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대기는 조는 듯했다. 국장과 학생들은 원심력 범블,퍼피게임을 구경하며 잠깐 동안 서 있었다. 20명의 아이들이 크롬 강철탑 주위에 둥그렇게 모여 있었다. 탑 위로 떨어지도록 던져진 공은 안으로 굴러들어가서 빨리 돌아가고 있는 원반 위에 떨어지고, 그것은 다시 통 모양의 덮개 속에 뚫린 수많은 구멍 중의 한 속으로 던져진다. 그러면 나중에 그 공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상하단 말야, 그들이 돌아설 때 국장이 말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우리의 포드 시대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게임은 한 두개 의 공과 몇 개의 막대기와 조그마한 네트 같은 기구들을 가지고 행해지니 말입니다. 어리석게도 소비만을 증가 시키는 그런 복잡다단한 게임을 허용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시오. 그것은 미친 짓입니다. 요새는 어떤 감독관들도 기존의 게임보다 더 복잡다단한 게임은 허가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말을 중단했다. 저 작은 집단들은 귀엽군요, 그는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지중해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키가 큰 관목 사이로 작은 풀이 무성한 돌이 있는 만에서 일곱 살 가량 된 남자에 한 명과 한 살 가량 더 먹었을까 싶은 어린 소녀가 둘이서 어떤 것을 발견하기 위하여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는 과학자처럼 매우 진지하게 초보적인 성놀이를 하고 있었다. 멋있는데, 멋있어. 국장은 감상적인 어조로 말했다. 멋있어요, 학생들이 공손하게 동조했다. 그러나 그들의 웃음은 약간 선심을 써주는 것 같은 웃음이었다. 그들은 아주 최근에 이와 유사한 어린애들의 오락을 그만두었기 때문에 그러한 유년기의 오락에 대해서는 경멸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멋있다고, 그러나 그것은 한 쌍의 어린애들이 빈둥거리며 놀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이 전부였다. 단지 어린애들이. 내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건데, 국장은 여전히 감상적인 어조로 말을계속하고 있었다. 이때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국장은 말을 중단했다. 가까이 있는 관목 사이에서 보모 한 명이 작은 소년의 손을 잡고 나타났는데, 그 소년은 따라가면서 고함을 질렀다. 근심스럽게 보이는 어린 소녀가 보모의 발뒤꿈치를 따라갔다. 웬일입니까, 국장이 물었다. 보모는 어깨를 으쓱했다. 별거 아녜요. 그녀는 대답했다. 이 어린 소년이 흔히 있는 에로틱한 놀이를 하기 싫어하는 것뿐입니다. 이런 것은 전에도 한두 번 본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보게 되었죠. 그애는 방금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면서, 솔직히 말해서, 그 근심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작은 소녀가 끼여들었다. 저는 그애 또는 아무것도 해칠 의도는 없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물론 그렇겠지. 보모는 확신시키려는 듯이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국장 쪽을 다시 보면서 계속했다. 저는 이애를 심리학부의 부감독에게 데리고 가는 중입니다. 비정상적인 데가 있는지 알아보려는 거예요. 좋습니다. 국장은 말했다. 데리고 가보시오. 그러고 얘야, 넌 여기 있어, 그는 여전히 고함을 지르고 있는 소년을 보모가 데리고 가버린 뒤에 어린 소녀에게 덧붙였다. 네 이름이 뭐지, 폴리 트로츠키예요. 참 좋은 이름이로구나, 국장은 말했다. 지금 뛰어나가서 같이 놀 수 있는 아이가 있나 찾아봐라. 그애는 덤불 속으로 깡충깡충 뛰어가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주 귀여운 아이야. 국장은 뒤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학생들을 향해 내가 제군들에게 말하려고 하는 것은, 그가 말했다, 믿을 수 없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분들이 역사에 익숙하지 않으면, 과거에 대한 대부분의 사실들마저도 믿을 수 없게 들리는 것과 마찬가집니다.그는 놀라운 진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포드 시대 이전의 매우 오랜 기간, 그리고 그 후 몇 세대 동안 아이들간의 에로틱한 놀이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엄격하게 억제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 나타났다. 그 가련한 어린애들은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되었단 말인가, 학생들은 그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춘기에 있는 사람들도, 국장은 말했다. 여러분들과 같이 사춘기에 있는 사람들도, 그것은 불가능해요. 남 몰래 하는 약간의 자기색정에 의한 만족과 동성연애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라니요.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20세가 될 때까지는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20세가 될 때까지 말입니까, 학생들은 그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다 같이 큰 소리로 말했다. 20세, 국장은 반복했다. 믿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생겼어요, 학생들은 물었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어요> 결과는 끔찍했어요. 별안간 깊이 공명하는 목소리가 깜짝 놀랄 만큼 대화 속에 퍼졌다. 학생들은 주위를 돌아보았다. 작은 그룹의 구석에는 낯선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는 까만 머리칼에다 갈고리 모양의 코, 아주 붉은 입술, 그리고 꿰뚫는 듯한 까만 눈을 가진 보통 키의 남자였다. 끔찍합니다, 국장은 반복했다. 그때 국장은 강철과 고무로 되어 있으며 정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긴 의자에 잠시 걸터앉았다. 그러나 그는 그 낯선 사람을 보자 벌떡 일어서서 그를 향해 양손을 쭉 내밀고 이를 훤히 드러내 보이고 웃으면서 달려갔다. 회장님, 정말 뜻밖에 만나서 반갑습니다. 학생들, 뭘 생각하고 있어요, 이 분은 회장님입니다, 이분이 포드 각하 무스타파몬드씹니다. 중앙 센터의 4000개의 방에서 4000개의 전기 괘종시계가 일제히 4시를 쳤다. 나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팔 주둥이에서 소리가 흘러 나왔다. 낮 작업반은 끝냈음. 제 2 작업반은 개시함. 낮 작업반은 작업을 끝냈음. 탈의실로 가는 도중에 승강기에서 헨리 포스터와 예정부의 부국장은 심리부의 버나드 막스에게 일부러 등을 돌렸다. 불퀘한 평판을 가진 그 사람을 회피 해버렷다. 기계가 희미하게 웅웅거리는 소리와 덜커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태아 저장실에 있는 진홍빛의 공기를 흔들어놓았다. 교대하는 사람들이 오갔다. 결핵성 피부병이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였다. 컨베이어들이 당당하게 그리고 끝없이 미래의 남녀를 싣고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래니나 크로운은 문 쪽으로 활발하게 걸어갔다. 포드 각하이신 무스타파 몬드. 경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눈은 머리에서 거의 튀어나올 정도였다. 무스타파 몬드. 서부 유럽의 회장 각하. 그는 10명의 세계 회장들 중의 한 분이시다. 10명중의 한 분, 그리고 그는 국장과 함께 긴 의자에 앉으셨으며, 이제 여기에 남아서 학생들에게 정말로 이야기하려고 하신다. 그 존귀하신 입으로 직접. 포드 자신의 그 입으로 직접. 그 존귀하신 입으로 직접. 포드 자신의 그 입으로 직접. 새우 같은 갈색의 피부를 가진 두 어린이가 근처의 관목 사이에서 나와 눈을 크게 뜬 채 놀란 모습으로 그들을 응시하고는 나뭇잎 사이로 다시 돌아가 재미있게 놀기 시작했다. 여러분들은 다 기억하겠죠, 회장은 강력하고도 깊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들은 다 기억하겠죠, 우리의 포드씨의 그 훌륭하고 고무적인 말씀을 역사는 속임수다. 역사는, 그는 천천히 반복했다, 속임수다. 그는 손을 흔들었다. 그것은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깃털로 된 빗자루로 작은 먼지를 쓸어버리는 것과 같았다. 그 먼지는 하랍파였고 칼대아의 우르였다. 거미집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테베였고 바빌론이었고 크노소스였으며 미케네였다. 먼지를 털어낸다. 또 털어낸다. 그런데 오뒷세우스는 어디에 있었고, 욥은 어디에 있었으며, 주피터와 고타마와 예수는 어디에 있었는가, 먼지를 털어낸다. 그리고 아테네와 로마, 에루살렘과 중세 왕국으로 불리는 그 예날의 먼지는 오점들은 다 없어져버렸다. 먼지를 털어낸다. 이탈리아가 있었던 곳은 다 빈터가 되었다. 먼지를 털어내면, 사원도, 털어내고, 털어내면 리어왕이나 파스탈의 사상도, 털어내면 수난곡도, 털어내면 진흔곡도, 털어내면 교향곡도, 털어내면. 오늘 저녁엔 눈요기할 곳으로 가겠나, 헨리. 예정부의 부국장이 말했다. 알함브라에 있는 새것은 일류급이라던데. 곰가죽 융단 위에서 러브 신이 벌어진다더군, 굉장히 멋있대. 곰의 털은 모두가 다 쟁생된 거래. 촉감이 아주 놀랍다는 거야. 그렇기에 여러분들에게 역사를 가르쳐주지 않은 겁니다. 회장은 말했다. 하지만 이제 때가 왔습니다. 국장은 조심스럽게 그를 쳐다보았다. 회장의 서재에 있는 금고에는 금지된 예날 책들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성경, 시집.포드는 이미 알고 있었다. 무스타파 몬드는 국장의 걱정하는 눈초리를 본체만체했다. 그리고 그의 붉은 입술 끝이 비웃는 듯이 경련을 일으켰다. 괜찮아, 국장. 그는 가볍게 조롱하는 어조로 말했다, 나는 학생을 타락시키지는 않을 태니까. 국장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경멸을 받았다고 스스로 느끼는 자들은 으레 남을 경멸하는 법이다. 버나드 막스는 얼굴에 경멸의 미소를 띄었다. 털 하나하나가 정말로 곰털. 반드시 가보도록 하겠네, 헨리 포스터가 말했다.무스타파 몬드는 앞으로 몸을 내밀고 그들에게 손가락 하나를 흔들었다. 상상해보십시오,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그들의 횡격막에 이상한 전율을 보냈다. 태생의 어머니를 갖는 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상상해보십시오. 또 그 상스러운 소리.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감히 웃질 못했다. 가족과 같이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상해봐요. 그들은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가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그들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레니나 크로운은 자기의 희미한 진홍색의 지하실방에서 17층으로 올라가, 승강기에서 내려 바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는 긴 복도를 걸어가더니 여자 화장실이라고 표시된 문을 열고 옷소매와 가슴과 내의들이 서로 뒤섞여 있는 속으로 뛰어들었다. 뜨거운 물이 100개의 목욕탕으로 물방울을 튀기며 콸콸 쏟아져 들어갔다. 80대의 진동 진공 마사지기계가 덜컹거리고 숨가쁜 소리를 내면서 80명의 멋진 여성들의 그 탄탄하고도 햇볕에 그을린 육체를 동시에 주무르고 흡입하는 것이었다. 모두들 목청을 최고로 돋구어 얘기하고 있었다. 어이, 패니, 레니나는 자기의 옷걸이와 옷장을 갖고 있는 젊은 여자에게 말했다. 패니는 입병실에서 일하는 여자인데, 성은 역시 크로운 이었다. 그러나 지구의 20억 인구 중에서 1만 가량의 성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성의 일치는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었다. 레니나는 지퍼를 내렸다. 자기의 내의를 벗기 위해 재킷 아래와 바지에 달린 두 개의 지퍼를 한꺼번에 아래로 내렸다. 그녀는 신발과 스타킹을 신은 채 목욕탕 쪽으로 걸어갔다. 가정, 한 남자와, 주기적으로 잉태하는 여자와, 온갖 나이 또래의 남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말미암아 숨이 막힐 지경인 두서너 개의 조그만 방. 공기도 없고, 공간도 없고, 소독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감옥, 암흑, 질병, 그리고 냄새. 레니나는 목욕탕에서 나와 수건으로 몸을 닦고 벽에 꽂혀 있는 길고 유연한 튜브를 잡고, 미치 자살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튜브의 주둥아리를 자신의 가슴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따스한 공기가 한번 불더니 가장 좋은 탤컴 파우더가 그녀에게 뿌려지는 것이엇다. 여덟 가지의 향수와 오드콜로뉴가 세숫대야 위에 있는 작은 꼭지 위에 있었다. 그녀는 왼쪽에는 세번째 꼭지를 돌리고 치프르 향수를 ㅉ기어바르고 나서 신발과 스타킹을 손에 쥐고, 사용되지 앟고 있는 진동,진공 마사지 기계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가정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러운 곳이었다. 정신적으로 볼 때, 가정은 토끼굴이나 퇴비가 있는 곳처럼 더럽고, 감정의 냄새가 나고, 빈틈없이 사람들로 꽉 찬 생활의 마찰로 뜨거워진 곳이다. 식구들 사이의 그 숨막힐 듯한 친밀감과 광적이며 음탕한 관계. 엄마는 광적으로 아이들을 껴안고 있다. 마치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껴안고 있듯이, 마치 나의 아기야, 나의 아기야.라고 반복해서 말할 수 있는 고양이처럼. 나의 아기, 그리고 오, 오, 나의 가슴에서, 그 작은 손들, 굶주림, 그리고 그 말할 수 없이 괴러운 쾌락. 나의 아기가 잘 때까지, 나의 아기가 입가에 흰 우유 거품을 머금고 잘 때까지. 나의 작은 아기가 잘 때까지. 그렇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여러분들이 몸을 떠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너 오늘 저녁에 누구와 함께 나갈래. 레니나는 빛나는 진주처럼 연분홍으로 달아오른 몸으로 진동 진공 마사지 기계에서 나오며 물었다. 아무도 없어. 레니나는 놀라서 눈썹을 치켜올렸다. 요새는 기분이 좋지 않아, 패니는 설명했다. 웰즈 박사는 나보고 임신 대용물을 먹어보라고 권하더라. 하자만 너는 19세밖에 안 되었잖니, 제 1 임신 대용물은 21세까지는 강제적인 것이 아냐. 그래, 나도 알고 있어. 그러나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은 사람도 있대. 나처럼 골반이 넓고 머리가 검은 여자들은 17세 때 제 1임신 대용물을 먹어야 한다고 웰즈 박사가 말해주더라. 그러고 보면 나는 2년이 빠른 게 아니라 2년이 늦은 거야. 그녀는 자기의 웃장 문을 열고 윗선반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상자들과 레테르가 붙은 약병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코르푸스 류티움 시럽, 레니나는 큰 소리로 읽었다. 난소 정제, 신선함을 보장함. 포드 기원 632년 이후에는 사용하지 말 것. 유선 엑스. 약간의 물과 함께 하루에 세 번 식사 전에 먹을 것. 플라센틴. 3일마다 5cc씩 정맥주사로 맞을 것 오오.레니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정맥주사는 싫어. 넌 어떠니. 그래. 하지만 약호가 좋을 때에는. 패니는 특히 감각이 예민한 여자였다. 우리의 포드우리의 프로이트께서는 최초로 가정생활의 놀라운 위험성을 폭로하신 분이었다. 세상은 아버지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불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상은 어머니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새디즘에서 동정에 이르기까지 온갖 성도착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형제, 자매, 아저씨, 아주머니들로 가득 차 있었다. 광기와 자살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뉴기니의 해안에서 떨어진 어떤 섬에 살고 있는 사모아의 야만인들 중에는. 하이비스커스사이에서 난잡하게 뒹굴고 있는 아이들의 벌거벗은 몸 위에 열대지방의 햇볕이 마치 따스한 벌꿀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가정은 야자나무 잎으로 지붕을 이은 20여 채의 집 중 그 어떤 것이라도 좋았다. 트로브리안드인에 의하면 임신은 조상의 영혼들이 하는 일이었다. 아버지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양 극단은, 회장이 말했다, 서로 만나는 것입니다. 양 극단이 서로 만나게 되는 훌륭한 이유가 있습니다. 웰즈 박사에 의하면 3개월간 임신 대용물을 복용하면 다음 3,4년 동안에는 나의 건강이 아주 달라진다는 거야. 그래, 그의 말대로 된다면 좋겠구나, 레니나가 말했다, 하지만 패니, 그렇게 되면 넌 정말 3개월 동안은. 오 아냐, 1주일 아니면 2주일 정도만, 그것으로 끝이야. 나는 클럽에서 음악 브리지를 하며 저녁을 보낼 생각이야.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레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하고. 헨리 포스터. 또, 패니의 친절하고도 달처럼 생긴 얼굴에 고통스럽고 불신에 찬 놀라움의 표정이 나타났다. 너는 여전히 헨리 포스터와 같이 나가겠다는 거야.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와 자매, 그러나 남편, 부인, 애인들도 있다. 일부일처제와 로맨스도 있다. 여러분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학생들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가족, 일부일처제, 로맨스, 어디에서나 배타성, 충동과 정력의 좁은 통로로 나가는 것. 하지만 모든 사람은 서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면교육적인 속담을 인용하면서 결론지었다. 학생드릉 고개를 끄덕였는데, 암흑 속에서 6만 2천번 이상이나 반복했기 때문에 진실할 뿐만 아니라 격언처럼 자명하여 전혀 논박할 수 없는 그의 말이기에 동의 했던 것이다. 하지만, 레나나는 항의조로 말했다, 내가 헨리와 사귄 지는 4개월밖에 안 되었어. 4개월밖이라구. 그럿 참 마음에 드는데. 그리고 더군다나, 패니는 비난이나 하듯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계속했다. 그동안 헨리 이외에는 아무도 사귀지 않았지. 그렇지. 레니나의 얼굴은 새빨개졌다. 그러나 그녀의 눈, 그녀의 어조는 여전히 도전적이었다. 그래, 그 사람말고는 아무도 없었어, 그녀는 아주 거칠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 사람말고는 딴 남자가 있을 필요가 없어. 아, 남자가 또 한 명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애가 알지 못하고 잇다니, 패니는 레니나의 왼쪽 등뒤에서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청취자에게 말하듯이 반복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말투를 바꾸어 하지만 정말이지, 그녀가 말했다, 난 정말 네가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해. 이처럼 한 남자와 계속 사귄다는 것은 아주 좋지 않아. 40세, 또는 35세 때에는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하지만 네 나이 때에는, 레니나, 아니, 정말 그러면 안 돼. 너도 알겠지만 국장은 너무 강렬하다든가 오래 끄는 것은 무엇이든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잖니. 다른 남자와는 사귀지 않고 헨리 포스터하고만 4개월씩이나, 아니, 국장이 알면 노발대발할 거야. 파이프 속에서 압력을 받고 있는 물을 생각해보시오. 학생들은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한번 뚫어보겠습니다, 회장이 말했다. 대단한 분출이지. 그는 20번 뚫었다. 20개의 작은 분수가 생겼다. 내 아기. 내 아기. 엄마, 굉기는 전염성이 있었다. 나의 연인, 나의 단 하나뿐인, 귀중한, 귀중한, 어머니, 일부일처제, 로멘스. 분수가 높이 솟아올랐다. 맹렬히 그리고 거품을 내며 거친 분출. 빠져 나갈 구멍은 단 하나박에 없다. 나의 연인, 내 아기, 전근대인들이 미쳤고 사악했고 비참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의 세계는 그들로 하여금 사물을 쉽게 생각하게끔 만들지 않았고, 그들이 건전하고, 덕이 있고, 행복하게도 만들지 않았다. 어머니와 연인들, 그들이 복종하도록 한정되지 않은 금지들, 유혹과 고독한 후회, 모든 질병과 끝없이 외로운 고통, 그리고 불확실성과 가난, 이러한 것들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마음을 억세게 만들었다. 마음이 억세어지면 그들이 어떻게 안정을 기할 수 있겠는가. 물론 헨리를 포기할 필요는 없어. 때때로 다른 남자와도 사귀렴, 그것뿐이야, 헨리도 다른 여자들과 사귀고 있잖아, 레니나는 그렇다고 시인했다. 물론이지, 헨리 포스터는 훌륭한 신사라는 것을 믿어주렴. 항상 정확하지. 그리고 국장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분은 참으로 꼼꼼한 사람.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늘 오후에 내 등을 두드려주던데, 레니나가 말했다. 그래, 그것봐라. 패니는 의기양양해졌다. 그걸보면 그 양반이 무엇을 나타내려는지 알 수 있응 거야. 가장 엄격한 관습이지. 안정, 회장이 말했다, 안정입니다. 사회적 안정 없이는 문명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안정 없이는 사회적 안정도 없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나팔처럼 울려 퍼졌다. 학생들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뿌듯해지고 따스해지는 것을 느꼈다. 기계는 돌고 또 돈다. 그리고 계속해서 돌아야 한다. 영원히. 기계가 멎는다면 죽은 거나 같다. 10억의 인간이 지구 표면의 여기저기를 덮고 있다. 바퀴들이 돌기 시작했다. 150년 동안에 인구는 20억이 되었다. 모든 바퀴들을 정지시켰다. 그러자 150주 동안에 인구가 다시 10억밖에 되지 않았다. 1000의 1000의 1000배의 사람들이 굶어죽은 것이다. 바퀴들은 꾸준히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관리를 잘해주어야 한다. 바퀴들은 돌봐주어야 할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굴대 위에 있는 바퀴처럼 확고한 사람, 건전한 사람, 고분고분한 사람, 내용이 견실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울고 있음, 나의 아기, 나의 어머니, 나의 단 하나밖에 없는 연인, 괴로워하고 있음. 나의 죄, 나의 무서운 신, 고통으로 인하여 비명을 올리며, 열병으로 중얼거리고, 노령과 가난으로 신음하고 있음, 어떻게 그들이 바퀴들을 돌볼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만일 그들이 바퀴를 돌볼 수 없다면, 1000의 1000의 1000배의 남녀들 시체를 태워버리거나 묻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그래서 결국, 패니는 달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헨리 이외에 다른 한두 명의 남자가 있다고 해서 괴럽거나 불쾌할 것 같지는 않아. 그리고 넌 성적으로도 약간은 개방적이 되어야해. 안정, 회장은 말했다. 안정입니다. 그것은 일차적이고도 궁극적인 필요입니다. 안정입니다. 지금부터는 모든 것이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그는 손을 흔들면서 정원과 행동조절국의 거대한 건물과 숲속에서 몰래 놀고 있거나,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벌거벗은 어린아이들을 가리켰다. 레니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여튼, 그녀는 곰곰 생각했다. 나는 요즈음 여러 남자들과 사귀는 것이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아. 그렇게 생각될 때가 있어, 패니, 너도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니, 패니는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사람은 노력을 해야 해, 그녀는 마치 격언을 말하듯 말했다, 사람은 거ㅔ임을 해야 돼. 결국, 사람들은 누구나 서로에 속해 있는 것이니까. 그래, 사람은 누구나 다 서로에 속해 있는 거야, 레니나는 천천히 반복했고, 한숨을 지으며,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고 나서 패니의 손을 부드럽게 움켜쥐고 말했다. 네 말이 옳아, 패니. 언제니 그렇지만. 난 노력하겠어. 억제당한 충동은 넘쳐 흐르게 마련인데, 넘쳐 흐르는 것은 감정이고 정열이며 광기다, 넘쳐 흐르는 것은 흐르는 물의 힘과 둑의 높이와 힘에 따라 다르다. 막힐 것이 없는 시냇물은 지정된 수로를 따라 천천히 흘러서 고요하게 안정된다. 감정은 욕망과 그 욕망의 달성 사이에 있는 시간의 간격 속에 숨어 있다. 그 간격을 줄이고 그 모든 불필요한 장애물들을 헐어버려라. 여러분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회장이 말했다. 여러분들의 생활을 감정적으로 편안하게 해주고, 가능한 한 감정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포드 나리는 자가용 안에 계시는군, 국장이 중얼거렸다. 세상만사 잘되고 있구나. 레니나 크로운, 헨리 포스터가 바지의 지퍼를 잠그면서 예정부 부국장의 말을 받아넘겼다. 아, 그녀는근사한 여자야. 균형이 굉장히 잘 잡혔지. 자네가 아직도 그녀와 사귀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군. 내가 왜 여태까지 사귀지 않았는지 모르겠는데, 예정부 부국장이 말했다. 꼭 사귀어보겠어, 우선 기회가 닿는 대로. 탈의실 복도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버나드 막스는 그들이 주고받는 말을 듣고는 얼굴이 파래졌다. 그리고 사실은 말야, 레니나가 말했다. 나는 매일 헨리하고만 어울리는 것에 대해서 조금씩 싫증을 느끼고 있어. 그녀는 왼쪽 스타킹을 끌어당겼다. 너 버나드 막스라는 사람 아니, 그녀는 일부러 지나칠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어조로 말했다. 패니는 깜짝 놀라는 것 같았다. 너 설마 라고 말핼 생각은 아니었지, 아니라니, 버나드는 알파 글러스급이야. 거ㅔ다가 그는 나에게 야만인 보존지역에 같이 가자고 부탁하던데. 나는 항상 야만인 보존지역을 보고 싶었어. 하지만 그의 평판은, 그의 평판 따위는 내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그는 장애물 골프도 싫어한다던데. 한다던데, 한다던데. 레니나는 흉내냈다. 그러면 그는 대개 혼자서 있겠구나,혼자서. 패니의 목소리에는 공포가 깃들여 있었다. 하지만 나와 같이 있으면 혼자 있게 되지는 않을 거야. 그런데 말야, 사람들이 왜 그를 그렇게 싫어하지, 나는 그가 오히려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녀는 혼자 빙그레 웃었다. 그는 왜 분수에 맞지 않게 수줍음을 잘 탈까. 마치 그녀가 세계의 회장이고 자기는 감마 마이너스 기계를 관리하는 사람인 것처럼 놀라는 게 아닌가. 여러분 자신들의 생활에 대하여 생각해 보시오,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여러분은 넘지 못할 장애물을 만나본 적이 있어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부정적인 침묵뿐이었다. 여러분들은 욕망의 의식과 욕망의 달성 사이에 있는 그 긴 시간의 간격을 느끼며 살아가도록 강요당해본 적은 없습니까. 저어, 한 학생이 말을 시작하려다 망설였다. 어서 말해보시오, 국장이 말했다. 포드씨를 기다리게 하지 마시오. 저는 한 때 제가 원했던 여자를 손에 넣기까지 거의 4주일을 기다려야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네는 결과적으로 강한 감정을 느꼈단 말인가. 굉장했습니다. 굉장했다고, 정확히 말했어, 회장은 말했다. 우리 조상들은 너무나 어리석고 근시안적이었기 때문에, 최초의 개혁자들이 나타나서 그들을 그 굉장한 감정이로부터 구해주겠다고 제의했을 때에도 그들과는 아무런 관계를 가지러 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마치 한 점의 고기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군. 버나드가 말했다. 그 여자를 여기저기 끌고다니면서, 미치 양고기처럼 타락시키고 있단 말야. 그녀는 고려해보겠다고 말하더군. 그리고 이번 주일에 대답해주겠다는 거야. 아, 포드씨, 포드씨, 포드씨, 그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얼굴을 갈겨주고 싶었다. 세차게 여러 번. 그래 난 자네가 그녀를 한번 시험해보라고 정말로 권하고 싶네, 헨리 포스터가 말했다. 체외발생을 생각해보시오. 피츠너와 가와구찌는 그것에 대한 기술을 전부 완성해놓았어요. 하지만 정부가 그것을 주시하겠습니까. 아닙니다. 기독교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자들은 계속 태생적이기를 강요당했습니다. 그는 참 못생겼더라. 패니가 말했다. 하지만 난 그의 외모가 맘에 들어. 게다가 몸집도 작아. 패니는 얼굴을 찡그렸다. 체구가 작다는 것은 전형적으로 지독한 하층계급인 것이다. 나는 그게 오히려 매력이 있던데, 레니나가 말했다. 누구든 그를 보면 귀여워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거야. 너도 알다시피. 마치 고양이처럼. 패니는 충격을 받았다. 그 사람이 아직 병속에 있을 때 누가 실수를 했다던데. 그가 감마인 줄 잘못 알고 알코올을 그의 혈액 대용물 속에 집어넣었대. 그래서 그렇게 그의 발육이 저지되었다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레니나는 분개했다. 영국에서는 수면교육이 사실상 금지되고 있었습니다. 자유주의라는 것이 있었지요. 의회는, 여러분들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수면교육을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 기록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피술자의 자유에 대한 연설입니다. 비능률적이고 비참한 자윱니다. 4각형의 구멍에다 둥근 못을 넣는 자윱니다. 하지만 자네는 틀림없이 환영받을거야. 자네는 환영받을걸세. 헨리 포스터는 예정부 부국장의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렸다. 결국 사람은 서로를 소유하고 있으니까. 4년 동안 매주 3일 밤을 100번씩 반복한다고, 최면교육의 전문가인 버나드 막스는 생각했다. 6만 2400회를 반복해서 진리를 만들다니. 바보들. 계급제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끊임없이 제안되고, 끊임없이 부결되었습니다. 민주주의라고 불리는 것도 있습니다. 마치 인간이 물리화학적으로 볼 때 균등 이상의 그 무엇인 것처럼. 그런데 말야,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초청을 받아들이겠다는 것뿐이야. 버나드는 그들을 미워하고 또 미워했다. 하지만 그들은 두 사람이었고 몸집이 컷으며 힘도 세었다.포드 기원 141년에 9년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혈액 대용물 속에 있는 알코올이 사실이더라도. 포스겐, 클로로피크린, 에틸요오드화초산염, 다이펜청산회비소, 3염화메틸, 클로로포르메이트. 유화다이클로에틸. 청산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나는 그런 것들은 믿지 않아. 레니나가 결론 지었다. 산개대형으로 전진해오는 비행기 1만 4000대의 소음, 그러나 쿠르후르스텐댐과 제 8구역에서는 탄저열 폭탄의 폭발은 종이 봉지가 터지는 소리 정도로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야만인 보존지역을 구경하고 싶기 때문이야. CH3C6H2(NO2)3+Hg(CNO)2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땅에 있는 거대한 구멍, 쌓여진 돌더미, 고기와 점액 조각들, 부츠를 신은 채 공중을 날다가 풀썩하고 제라늄의 한가운데로 떨어진다. 주홍색의 제라늄. 그 해 여름의 그와 같은 놀라운 구경거리. 너는 가망이 없구나, 레니나, 난 너를 포기한다. 상수도를 더럽히는 러시아식 기술은 특히 탁월한 바가 있었습니다. 패니와 레니나는 돌아선 채 말없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9년전쟁, 경제적인 대붕괴. 세계 통제냐, 아니면 파괴냐의 양자택일이 있었습니다. 안정과 사이에. 패니 크로운도 좋은 여자야, 예정부 부국장이 말했다. 기초 계급의식 교육은 육아실에서 끝나는 말을 통해 미래의 수요를 미래의 산업생산 공급에다 적응시키고 있었다. 나는 비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들이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나는 비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새옷을 좋아합니다, 나는. 물론 자유주의는 비탈저로 인하여 사멸해버렸습니다. 그러나 폭력으로는 세상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레니나만큼 그렇게 균형이 잡히진 않았어. 오,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해. 하지만 헌옷은 싫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우리들은 항상 헌옷은 던져버립시다. 끝내는 것이 깁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끝내는 것이 깁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자, 이제 준비가 다 됐어, 레니나가 말했다. 그러나 패니는 아무 말도 없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자, 패니, 우리 화해하자꾸나. 모든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들은 1년에 많은 것을 소비하도록 강요당하고 있었습니다. 산업을 위해서. 그유일한 결과는. 던져버리는 것이 깁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꿰매면 꿰맬수록 부는 적어집니다, 꿰매면 꿰맬수록. 언젠가 한 번은, 패니가 우울하게 말했다, 너는 곤란한 입장에 빠지게 될 거야. 막대할 정도로 양심적인 반대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소비하지 말라. 자연으로 돌아가라. 나는 정말로 비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정말로 비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문화로 돌아가라. 그렇다, 문화로 돌아가라. 조용히 앉아 독서나 하고 있으면 소비는 그다지 많이 되지 않을 테니까. 내 얼굴 좀 봐, 괜찮겠어. 레니나가 물었다. 그녀의 재킷은 녹색의 인조모사로 된 커프스와 칼라, 그리고 짙은 녹색의 인조견사로 만들어져 있었다. 800명의 간이 생활자들은 골더스 그린에서 기관총으로 처형되었습니다. 버리는 것이 깁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버리는 것이 깁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짧은 초록색 코르덴 바지와 흰 인조모의 스타킹이 무릎 아래로 내려왔다. 그 다음에는 그 유명한 대영박물관의 학살이 있었습니다. 2000명의 문화 애호가들이 가스로 처형당했습니다. 녹색과 흰색을 띤 기수용 모자가 레니나의 눈을 가렸다, 그녀의 신발은 밝은 초록색을 띠고 있었으며 광택이 많이 났다. 결국,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회장들은 폭력이 쓸모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체외발생, 신파블로프행동조절 그리고 최면교육은 느리긴 하지만 확실한 방법들입니다. 그녀는 허리에다 규정에 의해 나오는 피임제를 불룩하게 넣은 은으로 된 장식물이 있는 녹색의 모로코 가죽의 탄띠를 매고 있었다. 피츠너와 가와구찌의 발견들이 드디어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태생적인 재생산을 반대하는 강력한 프로퍼갵더가. 완전무결해. 패니는 열광적으로 말했다. 그녀는 레니나의 매력 앞에서는 오랫동안 버틸 수가 없었다. 그것은 정말 사랑스러운 맬서스 허리띠야. 과거를 반대하는 운동에 가세하여 박물관을 폐쇄하고 역사적인 기념비들을 폭파하고 파괴되었습니다. 포드 기원 150년 전에 출판된 책들은 모두 볼 수 없도록 금지되었습니다. 나도 그런 것을 하나 가져야지, 패니가 말했다. 예를 들어 피라미드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나의 낡은 까만 특허 허리띠. 그리고 셰익스피어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 이런 수치는 있을 수가 없어 나의 이 허리띠는. 진정한 과학교육의 이점은 그런 것입니다. 꿰매면 꿰맬수록 부가 적어집니다. 꿰매면 꿰맬수록. 우리 포드씨의 최초의 T형 모델의 도입은. 나는 이것을 거의 3개월간 사용해 왔어. 새로운 기원의 개시일로 선정된. 버리는 것이 깁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버리는 것이. 내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독교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버리는 것이 깁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소비 미달의 윤리와 철학은. 나는 새옷을 좋아합니다, 나는 새옷을 좋아합니다, 나는. 그것은 생산이 미달될 때에는 긴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기계와 질소 고정의 시대에 있어서는, 확실히 사회에 대한 죄악입니다. 헨리 포스터가 나에게 준 거야. 모든 십자가는 머리를 자르고 T형이 되었습니다. 신이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진짜 모로코 가죽이야. 지금 우리에겐 세계 국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포드의 날의 경축행사, 공동사회의 노래, 연대 예배가 있습니다. 포드, 내가 그들을 얼마나 증오하는가. 버나드 막스는 생각하고 있었다. 천국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막대한 양의 알코올을 마셨습니다. 마치 고기 처럼, 많은 고기 처럼. 영혼이라는 것과 불멸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어디서 샀는지 헨리에게 물어봐주지 않겠니.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르핀과 코카인을 복용했었죠.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자신을 고깃덩어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0명의 약학자들과 생물화학자들이 포드 기원 178년에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그가 시무룩하게 보이는 군, 예정국의 부국장이 버나드 막스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리하여 6년 후에는 상업적인 생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완전한 약을. 그를 곯려주자. 행복하고, 마취성이 있고, 유쾌하게 환각적인. 시무룩한 막스, 시무룩하군. 누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자 그는 깜짝 놀라 쳐다보았다. 그것은 짐승 같은 헨리 포스터였다. 당신이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소마 1그램입니다. 기독교와 알코올의 모든 이점들을 취합니다. 결점들은 배제하고. 포드, 난 그를 죽이고 싶어. 그러나 그가 한 말은, 아, 좋습니다였으며, 자기에게 제공된 알약의 튜브를 거부하는 것뿐이었다. 원할 때에는 언제나 현실로부터 휴식을 취해서 두통이나 신화를 얻지 않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것을 복용하시오, 헨리 포스터가 주장했다, 그것을 복용하시오.안정은 실제적으로 보장되었습니다. 1입방센티미터는 10개의 우울한 감정을 치료합니다, 예정부의 부국장이 가정의 최면교육 지식을 인용하면서 말했다. 노령을 정복하는 문제만이 남았습니다. 빌어먹을 놈, 빌어먹을 놈. 버나드 막스가 외쳤다. 참, 놀랍군. 생식선 자극 호르몬, 젊은 피의 수혈, 마그네슘 염분. 욕설을 하기 전에 1그램을 복용해보게. 잊어버리지 말고. 그들은 웃으면서 나갔다. 노령의 모든 생리학적 성흔은 다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것과 함께. 맬서스 허리띠에 대해서 그에게 물어보는 거 잊어비리면 안돼, 패니가 말했다. 그것과 함께 노인의 모든 정신적인 특성은 다 없어졌습니다. 그 특성은 전생애를 통해서 고정되게끔 되었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장애물 골프를 2라운드 해야지. 나는 날아가야만 해. 사업, 유흥,60세가 되어도 우리들의 힘과 취미는 17세 때 와 같습니다. 그 예날 좋지 않았던 시절의 노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은퇴하고, 종교에 귀의하거나, 독서와 생각하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각하는 데. 바보들, 돼지 같은 놈. 버나드 막스는 승강기를 향해 복도를 걸어가면서 중얼거렸다. 자, 이것이야 말로 진봅니다. 늙은이들도 일하며, 교합하고, 쾌락 이외에는 다른 사간이나 여가가 없으며, 앉아서 생각할 시간마저도 없고, 아니면 만약 어떤 불행한 기회에 그러한 여가가 그들의 확고한 오락 속으로 끼여들더라도 소마, 감미로운 소마가 마련되어 있는데, 반공일에는 반그램, 주말에는 1그램, 화려한 동양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2그램, 달 위에 타고서 암흑의 무한계에 이르게 되는 데는 3그램, 거기서 돌아와서는 그들은 여가의 다른 측면 위에 있는 그들 자신을 발견하는데, 매알의 노동과 오락의 확고한 기반 위에서 안전하고, 감정적인 것에서 감정적인 것으로, 여자에서 균형 잡힌 여자로, 전자 골프장에서 전자 골프장으로 허둥지둥 쫓아다니며. 얘야, 저리 가거라, 국장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얘야, 저리 가거라. 포드 나리께서 바쁜 게 보이지 않니, 딴 데 가서 에로틱한 놀이를 즐겨라. 불쌍한 아이들이야, 회장이 말했다. 희미하게 울려오는 기계 소리와 더불어 컨베이어들은 한 시간에 33센티미터 앞으로 움직였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무수한 루비들이 반짝거렸다. 제 4 장 승강기는 알파급 탈의실에서 온 남자들로 붐볐다. 그리고 레니나가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은 정답게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인기 있는 여자였고, 거기 있는 남자들과는 거의 한 번 내지 두 번씩 잠자리를 같이했었다. 그녀는 그들의 인사에 답하면서, 그들은 좋은 아이들이었어, 하고 생각했다. 매력 있는 아이들. 하지만 그녀는 조지 에드젤의 귀만은 그렇게 크지 않았더라면 참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베니토 후버를 쳐다보고는 그가 옷을 벗었을 때, 정말로 털이 너무 많다고 느낀 것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니토의 곱슬곱슬하고 시커먼 털에 대한 생각으로 약간 우울해져서 눈을 돌리자, 한쪽 구석에서 키가 작고 야윈 몸과 우울한 얼굴을 한 버나드 막스가 시야에 들어왔다. 버나드, 그녀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난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올라가고 있는 승강기의 윙윙거리는 소리보다 더 또렸하게 들렸다.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주위를 돌아다보았다. 당신에게 우리의 뉴 멕시코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 있어요, 그녀는 베니토 후버가 놀란 나머지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옆눈으로 볼 수 있었다. 내가 한 번 더 같이 가자고 부탁하지 않으니까 놀라는 거겠지. 그녀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큰 소리로, 그리고 전보다도 더 온화한 목소리로 7월엔 일주일 동안 당신과 함께 가고 싶어요라고 계속했다. 다시 말해서, 레니나는 그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냈다, 아직도 당신이 나를 갖고 싶다면 말예요. 버나드의 창백하던 얼굴이 붉어졌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그녀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놀라기도 했으나, 동시에 자기의 매력에 대해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그만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 다른 데 가서 얘기 할까요. 그는 몹시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우물쭈물 말했다. 마치 내가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레니나는 생각했다. 내가 추잡한 농담을 해도 그렇게 까지 당황하지는 않을 거야, 그의 엄마가 누구냐는 등의 농담을 한다고 해도 말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그는 당황한 나머지 말문이 막혔다. 레니나의 웃음은 솔직하고도 전혀 악의가 없었다. 당신은 참재미있는 분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저한테 미리 알려주시겠죠.그것은 차링 T탑에서 떠나나요, 아니면 햄프스티드에서 떠나나요. 버나드가 대답하기 전에 승강기가 멈추었다. 옥상입니다. 삐걱거리는 목소리로. 승강기 기사는 엡실론 마이너스 세미 모론급의 검은 웃옷을 입은 키가 작고 원숭이 처럼 생긴 사람이었다. 옥상입니다. 그는 문을 활짝 열었다. 오후 태양볕의 따사로운 눈부심 때문에 그는 갑자기 움찔하며 눈을 껌벅거렸다. 아, 옥상. 그는 황홀한 목소리로 반복했다. 그는 암흑의 파괴적인 무감각에서 갑자기 그리고 유쾌하게 잠에서 깨난 것 같은 기분으로 외쳤다. 옥상입니다. 그는 마치 칭찬받으려고 하는 개처럼 승강기 손님들에게 계속 미소를 던졌다. 손님들은 함께 웃고 떠들면서 밝은 곳으로 나왔다. 승강기 기사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옥상. 그는 마치 질문하듯이 한 번 더 되풀이했다. 그때 벨이 울렸다. 그리고 승강기 천장에서 확성기가 매우 부드럽게 그러나 매우 거만스럽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내려가시오, 내려가시오, 18층으로, 내려가시오, 내려가시오. 18층으로, 내려가시오, 내려. 승강기 기사는 문을 쾅하게 닫는 다음에 단추를 눌렀다. 그러고는 곧바로 우물과 같은 나른한 수면상태에 빠져 평소 자기의 습관대로 곯아떨어졌다. 옥상은 따스하고 밝았다. 지나가는 헬리콥터들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오히려 졸음을 재촉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여름날 오후였다. 그리고 5,6마일 머리 위에서 밝은 하늘을 뚫고, 눈에는 보이지 얺으나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로켓 비행기들의 단조로운 소리는 마치 부드러운 공기를 애무하는 것 같았다. 버나드 막스는 깊이 숨을 쉬었다. 그는 하늘을 쳐다보고 푸른 지평선을 바라본 다음에 마지막으로 레니나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참 아름답군요.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그녀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감과 이해를 표시하면서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장애물 골프를 위해서는 참 좋은 날씨예요, 그녀는 황홀감에 휩싸여 대답했다. 그런데 저는 비행해야 합니다, 버나드. 헨리는 내가 만일 기다리게 한다면 짜증을 낼거예요. 적당한 시기에 날짜를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녀는 격납고를 향해서 그 넓고 평평한 옥상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버나드는 하얀 스타킹이 반짝이면서 시야에서 멀어지고, 햇빛에 그을린 무릎이 활발하게 굽었다가는 다시 펴지고, 잘 맞는 코르덴의 짧은 바지가 진한 초록색 재킷 밑에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그 여자 예쁘지, 그의 뒤에서 누군가가 크고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버나드는 깜짝 놀라 주위를 돌아보았다. 베니토 후버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찐 불그스름한 얼굴로 그를 내려다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분명히 정중한 미소였다. 베니토는 사람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사람들은 그는 소마를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가가 필요할 정도로 악의를 품거나 화를 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베니토에게는 항상 현실이 낙관적이었다. 균형도 잡혔고. 어쩌면 저렇게도. 그는 어조를 바꾸어 말했다. 하지만 자네는 시무록하게 보이네 자네가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1그램의 소마야. 베니토는 오른손을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 약병 하나를 꺼냈다. 1입방센티미터는 10가지의 우울증을, 하지만, 이봐. 버나드는 갑지기 돌아서서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베니토는 그의 뒤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저 친구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는 궁금히 생각했다. 드리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그 가련한 친구의 혈액 대용물 속에 알코올이 들어 있다는 것이 사실임에 틀림없다고 결론지었다. 두뇌에 영향을 미친 모양이군. 그는 소마병을 치워버렸다. 그리고 성호르몬 검을 한 갑 꺼내 한 개를 입속에 집어넣고 천천히 씹으면서 격납고를 향하야 걸어갔다. 헨리 포스터는 격납고에서 자신의 로켓을 꺼내게 했고, 레니나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조종석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4분 늦었어. 그녀가 옆으로 기어올라오자 그가 말했다. 그는 엔진의 시동을 걸고 상승스크루에다 기어를 걸었다. 로켓은 대기 속을 향해 수직으로 솟아올랐다. 헨리가 가속기를 밟았다. 프로펠러의 윙윙거리는 소리는 호박벌의 소리에서 말벌의 소리로, 그리고 말벌의 소리에서 모기의 소리로 변했다. 속도계는 그들이 1분에 거의 2킬로미터의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런던은 그들의 발밑에서 사라져버렸다. 거대한 케이블과 같은 옥상이 있는 건물들은 몇 초가 지나자 녹색의 공원과 솟아나고 있는 기하학적인 버섯들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이들의 한복판에서는 기둥이가느다랗게 높이 솟아 있는, 호리호리한 버섯같이 생긴 차링 T탑이 하늘을 향해 원반 모양의 빛나는 콘크리트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전설이나 신화에 나오는 운동선수들의 토르소처럼, 살과 같은 거대한 구름이 그들의 머리 위 푸른 하늘에 뭉게뭉게 일었다. 갑자기 구름 속에서 주홍색의 작은 곤충이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붉은 로켓이 있군, 헨리가 말했다, 뉴욕에서 방금 온 거야. 그는 시계를 보면서 7분이 늦었어라고 덧붙이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 대서양 항공노선은 정말 시간을 너무 안 지켜. 그는 가속기에서 발을 뗐다. 머리 위의 스크루의 윙윙거리는 소리는 한 옥타브 반 낮아지더니, 말벌의 소리에서 호박벌의 소리로, 그 다음에는 풍뎅이의 소리에서 사슴벌레의 소리로 변했다. 헬리콥터의 상승 속도도 줄어들었다. 잠시 후 그들은 공중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헨리는 조종간을 눌렀다, 그러자 덜커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프로펠러는 처음에는 느리게, 그 다음에는 점점 빠르게 돌다가 마침내는 눈앞의 원형 모형의 안개처럼 되었다. 프로펠러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바람이 수평 속도로 더욱 날카로워졌다. 헨리는 회전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바늘이 1200을 가리켰을 때 그는 헬리콥터 스크루의 기어를 풀어놓았다. 헬리콥터는 충분히 수평으로 날 수 있을 정도로 추진력을 얻게 되었다. 레니나는 발밑에 있는 창문을 통해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은 중앙 런던과 위성 외곽지대를 분리하고 있는 6킬로미터의 공원지대를 비행하고 있었다. 녹색지대는 생명이 단축된 구더기들처럼 보였다. 원심력 범블 퍼피 게임의 많은 탑들이 나무들사이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셰퍼즈 부시 가까이에서는 2000명의 베타 마이너스 쌍들이 리만식 테니스를 하고 있었다. 노팅 힐 줄로 늘어서 있었다. 일링 경기장에서는 델타 체조경기와 공동사회 노래가 진행되고 있었다. 카키색은 정말 싫어요, 레니나는 자신의 계급에 대한 무의식적인 선입관을 갖고 말했다. 하운스로 필리 수튜디오 건물들은 7.5헥타르의 넓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건물 부근에서는 검은 색과 카키색의 노동자들이 대서부 도로의 표면을 유리처럼 빛나게 포장하느라고 바쁘게 일하고 뚜겅이 열리고 있었다. 녹은 돌이 도로 위로 빛나는 백열등처럼 쏟아져 나왔다. 석면 롤러가 그 위를 지나갔다. 절연된 급수차의 끝에서 증기가 흰구름처럼 솟아올랐다. 브렌트포드에서는 텔레비전전전 회사의 공장은 마치 작은 읍처럼 보였다. 작업반을 교대하고 있는 모양이죠, 레니나가 말했다. 진디물이나 개미처럼 초록색 감마의 여자들과 새까만 세미 모론들이 단궤도 전차의 입구 주위에 몰려 있거나 아니면 자리를 차지하려고 줄을 서 있었다. 뽕나무 색깔의 베타 마이너스들이 그 군중 속을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주요 건물의 옥상은 헬리콥터들이 도착하고 출발하느라고 생기가 감돌았다. 어머나, 레니나가 말했다. 나는 감마가 아닌 것이 다행이에요, 10분 후에 그들은 스토크 푸지즈에 도착하여 장애물 골프의 제 1라운드를 시작했다. 2 버나드는 거의 눈을 내리깔고 이상한 사람을 보면 즉시 그리고 몰래 피하면서 급히 옥상을 가로질러갔다. 그는 마치 쫓기는 사람 같았다. 자기가 만나고 싶지 않은 적에게 추격당하고 있는 것처럼 걷고 있었다. 그 적들을 만나게 되면 자기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적대적이 될 것 같았으며 자기 자신이 더 죄의식을 느끼고 더욱더 고독을 느낄 것 같았다. 저 지겨운 베니토 후버. 하지만 그에겐 선의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그를 더 나쁘게 만들 것이다. 선의의 인간도 악의의 인간도 다를 바 없이 행동했다. 레니나도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그녀에게 접근하려고 마음속으로도 우유부단함을 생각해보았다. 큰마음 먹고서 경멸적인 거절을 받을 셈치고 그녀를 만나볼까. 하지만 만약 그녀가 승낙한다면 그것처럼 기쁜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 지금 그녀가 그의 요청을 받아 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역시 비참했다. 그녀는 날씨가 장애물 골프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고, 헨리 포스터와 같이 가렸으며, 가장 은밀한 일들을 노골적으로 말하기 싫어한다는 이유로 그를 이상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레니나는 어느 영국 여자 못지않게 건강하고 덕이 있는 여자처럼 행동했고, 비정상적이고 유별난 행동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격납고 문을 열고 빈둥거리고 있던 두 명의 델타 마이너스 시종들을 오라고 해서 그의 헬리콥터를 옥상으로 가져가고 있었는데 그들은 쌍둥이였으며, 한결같이 키가 작고, 검고 진절머리나는 사람들이었다. 버나드는 자신의 우월성을 확고히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날카롭고도 약간은 건방지며 심지어는 불쾌하기까지 한 음성으로 명령을 내렸다. 하층계급의 사람들을 다룬다는 것은 버나드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슬픈 노릇이었다. 원인이야 어떻든간에 자기의 체력이 보통 감마급의 체격보다 나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표준 알파급 키보다 8센티미터가 모자랐고 기타 몸의 균형에서 보면 호리호리한 편이었다. 그는 하층계급의 구성원들과 접촉할 때마다 자기의 육체적인 불완전성을 고통스럽게 생각하곤 했다. 현재의 나는 어쩔 수 없으나, 나는 이대로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그의 자의식은 날카롭고 슬픈 것이었다. 그는 델타의 얼굴을 내려다보지 않고 곧바로 볼 때면 굴욕감을 가졌다. 그놈이 자기를 자기 계급에 맞게 적당한 예우를 해주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그의 머릿속에서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감마, 델타와 엡실론이 어느 정도까지는 육체적인 것과 사회직인 우월성을 연상하도록 조절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최면교육에 있어서는 신체의 크기에 호의를 갖고 있다는 선입관이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결혼신청을 했다가 비웃음을 샀으며, 자기의 동료들 사이에서도 농담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그와 같은 조롱으로 인하여 그는 소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소외감을 가졌기에 그는 더욱더 고독에 빠지게 되었고, 자신에 대한 편견을 더욱 불러일으켰으며, 자기 자신의 육체적인 결함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멸과 적대감이 더욱 심화되었다. 이것은 그의 고독감을 더욱더 크게 만들었다. 무시당하고 있다는 만성적인 공포 때문에 그는 동료들을 회피하고 자기 아랫사람들에 대해서 일부러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었다. 그는 헨리 포스터나 베니토 후버 같은 사람을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어ㅔㅂ실론을 복종시키는 데 결코 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는 사람들, 자신들의 지위를 당연한 것으로 인정받는 사람들, 마치 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는 것처럼 당연한 것으로 인정받는 사람들, 마치 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느 ㄴ것처럼 신분제도 속어ㅔ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 너무나 편안하기 때문에 그들 자신이나 아니면 그들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이익과 편안한 요소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겐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그 쌍둥이 시종들은 마지못해 그의 헬리콥터를 옥상으로 끌고 갔다. 빨리 움직여. 버나드는 짜증 섞인 어조로 말했다. 한 시종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그 시종의 단조로운 회색빛 눈에서 발견한 것은 일종의 동물적인 조소가 아닐는지. 빨리 움직여. 그는 한 번 더 큰 소리로 외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추악한 초조감이 서려 있었다. 그는 헬리콥터 안으로 기어올라갔고, 1분 후에는 강을 향해 남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여러 선전국과 감정공과대학은 플리트가에 있는 60층 건물에 자리잡고 있었다. 상류계급 신문인 라디오 시보, 연한 초록색의 감마신문,카키색 종이에다 1음절씩만 사용하는 델타 거울. 그 다음에는 텔레비전 선전국, 감정영화국, 합성 음성 음악국이 각각 22층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위에는 연구조사실험실, 녹음 작가들과 종합음악 작가들이 자신의 섬세한 일들을 수행하는 방들이 있었다. 위의 18층은 감정공과대학이 차지하고 있었다. 버나드는 선전국의 옥상이 내려서 밖으로 걸어갔다. 헬름홀츠 왓슨씨에게 전화를 걸어, 버나드는 감마,플러스 포터에게 명령했다. 버나드 막스가 옥상에서 기다린다고 전해. 그는 앉아서 담뱃불을 붙였다. 전갈을 받았을 때 헬름흘츠는 글을 쓰고 있었다. 곧 간다고 해. 그는 이렇게 말하고 수화기를 놓았다. 그러고는 비서를 향해서, 내 물건들 좀 정돈해줘, 그는 여전히 공식적이고 명령적인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환한 미소를 본체도 안하고, 일어서서 문으로 민첩하게 걸어갔다. 그는 체구가 튼튼했으며, 딱 벌어진 가슴과 어깨를 하고 있고, 육중하면서도, 바르고, 탄력이 있었으며 민첩한 동작을 취했다. 그의 둥글고 힘찬 목덜미를 아름답게 생긴 머리를 받치고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까맣고 곱슬곱슬했으며 얼굴 모습은 강렬한 특징이 있어 보였다. 그의 비서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권태가 나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잘생겼고 어디를 뜯어봐도 알파 플러스급이었다. 그의 직업은 감정공과대학의 강사였으며 교육활동을 하는 중에도 틈틈이 감정기사 일을 했다. 그는 라디오 시보에다 정기적으로 기고 했으며, 감정 시나리오를 썼고, 슬로건과 최면교육 운율어를 만들어내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능력 있음이라는 말이 그의 상관들의 판단이었다. 아마, 그리고 그들은 고개를 흔들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의미심장하게 말할 것이다. 약간 지나칠 정도로 능력이있는지는 몰라. 그렇다, 그는 약간 지나칠 정도로 능력이 있었다. 그들은 옳았다. 헬름홀츠가 발휘하는 정신능력 과다는 버나드 막스에게 있어서 육체적인 결함의 결과와 비슷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버나드는 뼈와 근육이 너무 작기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었으며, 이러한 소외감은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에는 정신적인 과잉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은 그를 더욱더 소외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헬름홀츠로 하여금 고독을 느끼게 하는 것은 지나친 능력 때문이었다. 이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은 그들 스스로가 혼자라는 것이었다. 버나드는 일생 동안 고독을 느껴왔는데 반하여 헬름홀츠 왓슨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정신능력 과다를 알게 되었고, 자기가 주위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의식했다. 에스컬레이터,스쿼시 챔피언이자 정력 절륜의 연인이며, 감탄할 만한 회의원이고, 최고의 교제가인 이 헬름홀츠는 스포츠나 여자나 공동사회 활동들은 자기에 관한 한 최고의 것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어떤 일에, 어떤 일에, 이것이 버나드가 그와 함께 논의하게 된 문제였다. 헬름홀츠가 항상 말을 했기 때문에 버나드는 오히려 그의 말을 경청하는 편이었다. 헬름홀츠가 승강기에서 내리자, 종합음성 선전국에 근무하는 3명의 매력 있는 여자들이 숨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 사랑스런 헬름홀츠, 우리와 함깨 엑스무어에 가서 저녁식사나 해요, 그들은 애원하듯 그에게 매달리며 말했다. 그는 고개를 저었고, 그는 그들을 밀치고 나가면서 말했다. 안 되겠소, 안 되겠어. 저희들은 딴 남자들은 초청하지 않아요. 그러나 헬름홀츠는 이 즐거운 유혹에도 여전히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안 되겠어요, 그는 반복했다. 난 바빠요. 그리고 그는 단호히 자기의 갈길을 가고 있었다. 여자들이 그의 뒤를 따라 갔다. 그가 버나드의 헬리콥터로 들어가서 쾅하고 문을 닫은 후에야 겨우 여자들은 따라가는 것을 포기했다. 투덜거리는 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저 여자들은 헬름홀츠는 헬리콥터가 공중으로 이륙하자 말했다. 저 여자들은, 그리고 그는 고개를 저으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불쾌한 여자들이야, 버나드는 마음에도 없이 헬름홀츠의 말에 동조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헬름홀츠처럼 많은 여자들을 아무런 문제 없이 손에 넣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는 갑자기 자랑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난 레니나 크로운과 같이 뉴 멕시코에 갈 거야, 될 수 있는 대로 자연스럽게 그가 말했다. 그래, 헬름홀츠는 아주 무관심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잠깐 말을 멈추었다가 최근 1,2 주일 동안, 그는 계속했다, 나는 모든 위원회와 모든 여자들에게서 손을 뗐어. 대학에서는 그것 때문에 큰 소동이 벌어진 모양이야. 하지만 난 그렇게 한 것이 잘한 것 같아. 결과는. 그는 머뭇거렸다. 그런데, 그들은 묘하단 말야, 아주 묘해. 육체적인 결함은 정신적인 과잉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 과정은 정반대의 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 같았다. 정신적인 과잉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고독을 일부러 그리고 자발적으로 만들어낼수 있으며, 금욕주의의 인위적인 성교불능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들은 말없이 나머지 짧은 비행을 마쳤다. 그들이 버나드의 방에 도착해서 탄력 있는 안락의자 위에 편하게 앉았을 때 헬름홀츠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매우 천천히 자네는 이제까지, 그가 물었다, 자네가 끄집어 낼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그 어떤 것이 마음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나, 자네가 사용해보지 않은 어떤 특별한 힘 같은 것 말야, 자네도 알다시피, 터빈을 통하지 않고 떨어지는 모든 물 같은 것 말야. 그는 질문하듯 버나드를 쳐다 보았다. 사물들이 변화할때 느낄지도 모르는 모든 감정 말인가. 헬름홀츠는 고개를 저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 나는 내가 가끔 느끼는 감정, 즉 말을 해야 할 중요한 것이 있고 그 말을 할 힘이 있다는 느낌에 대해서 생각할 때가 있네, 그런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단 말야, 그리고 그 힘을 쓸 수도 없고, 만약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어떤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아니면 써야 할 다른 소재가 있다면, 그는 말을 중단했다. 그러고는 글쎄 말이야, 그는 마침내 계속했다. 나는 성구들을 만들어내는 데는 꽤 재능이 있어, 자네도 알다시피. 마치 바늘 위에 앉는 것처럼 사람을 펄쩍 뛰게 하는 그런 성구들 말이야. 그 성구들은 최면교육적인 면에서는 아주 명백한 것일지라도 매우 새롭고 흥미있는 것이지.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한 것 같지 않아. 성구들은 좋게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거든, 그 성구들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도 역시 좋게 되어야 해. 하지만 자네 일은 만사가 잘되고 있잖아, 헬름홀츠, 아,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헬름홀츠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하지만 나의 일들이란 신통치가 않아. 중요하지도 않고, 난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좀더 격렬하고도 강력한 것 말야, 하지만 뭐냔 말이야, 말해야 할 중요한 것이 뭐냔 말이야, 또 쓰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느냔 말이야, 단어라는 것은 적절하게 구사하면 X광선과도 같지, 단어들은 어떠한 것도 관통한단 말이야. 그런 단어들을 읽으면 관통당하게 마련이지. 그것이 바로 내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야. 꿰뚫는 듯이 쓰는 방법말이야. 하지만 공동사회의 노래에 대한 기사나 후각오르간의 최근의발달에 관한 기사에 의해서 관통당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게다가 자네는 매우 강격한 X광선 처럼, 정말로 관통시킬 수 있는 단어들을 만들어내어 글을 쓸 수 있겠는가.자네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서 어떤 것을 말할 수 있겠나. 그것이 바로 내 말의 요점이야. 나는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조용히, 버나드는 갑자기 말하고는 경고하듯 손가락을 입에 갖다댔다. 그들은 귀를 곤두세웠다. 문 밖에 분명히 누가 있는 것 같아, 그가 속삭였다. 헬름홀츠는 일어서서 발끝으로 방을 지나가 문을 확 열어젖였다. 물룬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미안해, 버나드는 말하면서 스스로 바보 같은 느낌이 들었고, 또 그렇게 보였다. 난 신경이 좀 날카로워진 것 같아. 다른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으면 나도 그들에게 의심을 품게 되거든. 그는 손으로 눈을 비비고 나서 한숨을 쉬고는 슬픈 어조로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고 있었다. 자네가 만일 내가 최근어ㅔ 참고 지내야 했던 일을 안다면, 그는 거의 눈물마저 글썽이며 말했다. 그리고 갑자기 그의 자기연민이 마치 샘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자네가 만일 그걸 이해한다면. 헬름홀츠는 약간 불쾌한 감정을 갖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 가련한 버나드 그는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는 자기 친구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는 버나드가 좀더 자존심이 있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 5 장 1 여덟 시경에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스토크 포지즈 클럽의답에 있는 확성기에서 인간의 테너 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코스의 폐쇄를 알리기 시작했다. 레니나와 헨리는 게임을 포기하고 클럽을 향해 걸어갔다. 내외분비물 트러스트의 구내로부터 수천 마리의 소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들은 파넘 로열의 큰 공장에 호르몬과 밀크의 원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헬리콥터에서 나는 끊임없이 윙윙거리는 소리가 황혼을 가득 채웠다. 2분 30초마다 울리는 벨과 호각소리는 골프하는 하층계급사람들을 각자의 코스에서 주요 도시로 운반해주는 경편단일궤도 열차의 출발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헤니나와 헨리는 그들의 헬리콥터를 타고 출발했다. 헨리는 800피트 상공에서 헬리콥터 스크루의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그들은 사라져가는 경치 위에서 1,2분 동안 정지했다. 버넘 비치즈의 숲이 마치 커다랗고 시커먼 수영장처럼 서쪽 하늘의 밝은 해안을 향해 뼏어 있었다. 마지막 석양은 지평선에서는 진홍빛을 띠었고, 위로 올라가면서는 오렌지빛을 띠다가 노란 색으로, 그 다음에는 물같이 연한 초록색으로 변했다. 나무 위를 넘어서 북쪽으로는 20층의 내외분비를 공장의 창문에서 강력한 전깃불이 반짝거렸다. 그 밑으로는 골프 클럽의 건물들이 있었다. 하층계급용의 거대한 막사와 칸막이를 한 벽의 다른 쪽에는 알파와 베타들을 위한 작은 건물들이 있었다. 단일궤도 입구에는 하층계급들이 마치 개미처럼 붐비고 있었다. 유리로 된 천장 아래로 불이 켜진 열차가 밖으로 쏜살같이 달려나왔다. 컴컴한 평원을 가로질러 남동쪽 코스를 따라 가던 두 사람의 눈이 슬러프 하장터의 장엄한 건물로 쏠렸다. 야간비행의 안전을 위해서 네 개의 높은 굴뚝에는 강렬한 조명등이 켜져 있었고 꼭대기에는 진홍색의 위험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것은 경계표시였다. 저 굴뚝 둘레엔 왜 발코니 같은 것이 있어요, 레니나가 물었다. 인의 재 발견, 헨리는 전신처럼 간결하게 설명했다. 가스가 연통 위로 올라갈 때까지는 네 번의 과정을 거치지. 사람을 화장할 때마다 오산화인이 따로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 지금은 그것의 98퍼센트 이상을 재생해. 어른의 시체에서는 1.5킬로그램 이상이 채취되지. 이렇게 해서 영국에서만도 매년 400톤의 인이 만들어지고 있어. 헨리는 즐겁고 자랑스럽게 말했는데, 그러한 성과를 마치 자신이 이룬 것처럼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우리들이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쓸모가 있게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야. 식물을 자라게 해주니까. 한편 레니나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수직으로 보이는 단일 궤도 정거장을 내려다 보았다. 참 좋군요, 그녀는 동의했다. 하지만 알파와 베타가 저 밑에 있는 더럽고 작은 감마와 델타와 엡실론보다도 더 식물을 자라게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에요. 모든 인간은 물리화학적으로는 똑같아, 헨리는 격언을 인용하듯 말했다. 게다가 엡실론도 필수불가결한 봉사를 하고 있어. 엡실론도, 레니나는 학생시절 한밤중에 잠을 깼던 일이 생각났다. 그 때 그녀는 잠을 자는 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속삭임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녀는 달빛과 햐얗고 작은 침대들이 나란히 있는 것을 다시 보았다. 그 부드럽기 그지없는 목소리도 다시 들었다. 모든 사람은 타인을 위해서 일한다. 우리는 혼자서는 아무거든 못 한다. 엡실론도 쓸모가 있다. 우리는 엡실론 없이는 지낼 수 없다. 모든 사람은 타인을 위해서 일한다. 우리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 레니나는 자신이 처음 느껐던 공포와 놀라움의 충격을 상기해보았다. 눈을 뜬 채로 반시간동안 사색한 것을, 그러고 나서는 그 끝없는 반복의 영향력을 통해서 마음이 서서히 누그러지던 것을, 그리고 다시금 자기도 모르게 잠시 오게 된 것을. 엡실론은 자신이 엡실론이라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녀는 큰 소리로 말했다. 물론이지. 어떻게 상관하겠나. 그들은 엡실론이 아닌 다른 것이 된다는 게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지. 물론 우리들이야 상관하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이 그들과 행동조절을 다르게 받았기 때문이야. 게다가 우리들은 처음부터 다른 유전으로 시작되었잖아. 나는 엡실론이 아닌 것이 기뻐요, 레니나는 확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만일 당신이 엡시론이었다면, 헨리가 말했다. 당신의 행동조절은 당신이 베타나 알파가 아닌 것에 대해 감사하게 만들었을 거야. 그는 전진 프로펠러를 밟아 런던으로 향했다. 그들 뒤의 서쪽에는 진홍빛과 오렌지빛이 거의 다 사라졌다, 어두운 구름들이 하늘 꼭대기로 서서히 올라갔다. 그들이 화장터 위를 날아가고 있을 때, 갑자기 헬리콥터가 굴뚝에서 솟아나오는 뜨거운 공기로 인하여 위로 치솟더니, 아래로 내려오는 쌀쌀한 공기 속을 지날 때에는 갑자기 낙하했다. 참 놀라운 전향이에요. 레니나는 쾌활하게 웃었다. 그러나 헨리의 어조는 잠시 우울해졌다. 당신은 전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아.그가 말했다. 그것은 어떤 인간이 마지막으로 분명하게 사라지는 것이지. 더운 가스로 분출되어 날아가버리는 거야.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만 한다면 그것은 이상한 일일 거야.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마음을 굳게 먹은 듯이 쾌활한 목소리로 여하튼, 그가 결론지었다. 우리들이 확신할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어, 누구를 막론하고 살아 있는 동안은 행복했다는 거야. 지금은 누구나 다 행복하니까 말이야. 그래요, 지금은 누구나 다 행복해요, 레니나가 맞장구를 쳤다. 그들은 이 말을 12년 동안 매일 밤 150번씩 되풀이해서 들어왔던 것이다. 그들은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헨리의 40층 아파트 옥상에 내려서 곧장 식당으로 갔다. 거기서 그들은 시끄럽고 유쾌한 친구들 속에서 멋진 식사를 즐겼다. 커피와 함께 소마도 나왔다. 레니나는 반그램짜리 정제 두 알을 먹었고 헨리는 세 알을 먹었다. 밤 9시 20분에 그들은 거리를 가로질러 새로 개장한 웨스트민스터사원 카바레로 갔다. 거의 구름 한 점도 없고 달도 없이 별만 총총히 빛나는 밤이었다. 대체로 우울한 날씨였다. 그러나 레니나와 헨리는 운좋게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전기에 의한 공중 간판이 밖의 어둠을 효과적으로 차단시켰다. 캘빈 스토프즈와 그의 16명의 연주가들. 새로 건립된 사원의 정면에는 커다란 글자들이 매력 있게 번쩍거렸다. 런던의 최고급 향기와 컬러오르간. 일체의 최신식 종합음악. 그들은 안으로 들어갔다. 공기는 더운 것 같았고 용연향과 백단향 때문에 약간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홀의 둥근 천장에는 컬러 오르간이 열대지방의 일몰의 모습을 연속적으로 비춰주고 있었다. 16명의 색소폰 연주자들은 예날 노래를 한 곡 연주하고 있었다. 나의 소중한 그 작은 병 같은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네. 400쌍의 남녀들이 윤이 나서 반짝거리는 마루 위에서 파이브 스텝을 밟고 있었다. 레니나와 헨리도 곧 401번째의 쌍이 되었다. 섹소폰은 달밤에 묘한 소리를 내면서 우는 고양이와 같은 소리를 냈다. 마치 그들에게 조그마한 죽음이 기다리고나 있는 것처럼 앨토와 테너의소리가 구슬프게 울어댔다. 낭랑한 화성과 더불어 색소폰의 떨리는 합주는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그 소리는 더욱더 커져서 마침내 지휘자는 손을 한 번 흔들어서 에테르 음악의 그 혼동된 음조를 내게 했다. 그랬더니 16명의 취주악가들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A플랫장조에 있어서 우뢰와 같은 소리. 그러고는 거의 정적과 암흑에 가까운 분위기 속에서 소리가 점점 줄어들었고, 그 디미누엔도는 4분의 1박자로 천천히 낮아지더니 그것은 마침내 희미하게 속삭이는 듯한 화음으로 변했으며 어두워진 순간은 격렬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대감은 충족되었다. 그러자 갑자기 태양이 폭발적으로 솟아올랐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16명이 일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의 병이여, 그대는 항상 내가 원했던 것. 나의 병이여, 왜 난 벌써 병 속에서 나와 자라고 있나. 그대 품속에서의 하늘은 푸르렀네. 날씨도 항상 맑았네. 왜냐면 이 세상 어디를 가봐도 나의귀여운 작은 병 같은 병은 없더라. 레니나와 헨리는 400쌍의 남녀들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위를 파이브 스젭을 밟고 돌면서도 또 다른 세계, 소마 휴식의 그 따스하고 풍요한 색깔의 무한히 친한 그 세계를 즐기며 춤추고 있었다. 누구나 아주 친절하며 잘생겼고, 유쾌할 정도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나의 병이여, 그대는 항상 내가 원했던 레니나와 헨리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다. 그들은 지금 그 안에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맑은 날씨와 영원히 푸른 하늘 아레에 안전하게. 16명의 취주악가들은 피로를 느꼈던지 그들의 색소폰을 옆에 놓고, 종합음악 장치가 멜서스 블루스를 마지막으로 느리게 연주하자. 마치 혈액 대용물의 병 속에 든 대양속을 떠도는 쌍둥이 태아같이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안녕히 가십시오, 친구들, 안녕히 가십시오, 친구들. 확성기는 친절하고도 듣기 좋으며 정중한 안내방송을 했다. 안녕히 가십시오. 친구들. 레니나와 헨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용히 그 건물을 나왔다. 하늘에는 희미해진 별들이 아주 멀리 사라졌다. 옥상 간판의 광선스크린도 대부분 사라졌으나 두 사람은 여전히 밤의 망각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폐장 30분 전에 복용한 두번째의 소마는 현실 세계와 그들의 마음 사이에다 아주 뚫을 수 없는 장벽을 쌓아놓았다. 그들은 병속에 잠긴 채 거리를 걸어갔고, 병 속에 잠긴 채 승강기를 타고 29층에 있는 헨리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레니나는 병 속에 잠겨 있고, 소마 1그램을 또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있는 그 모든 피임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수년간에 걸친 집중적인 최면교육과 12세에서 17세에 이르기까지 일주일에 세번이나 맬서스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예방책은 눈을 깜빡거리는 것과 같이 거의 자동적이고 불가피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아, 이제야 생각나는군요, 목욕탕에서 나온 레니나가 말했다. 패니 크로운이 당신이 저에게 주신 그 아름다운 인조 모로코 가죽 허리띠를 어디서 구했는지 알고 싶어해요. 2 한 주 건너마다 목요일은 버나드의 공동 예배일이었다. 아프로디테움에서 저녁식사를 일찍 하고 나서 버나드는 친구와 헤어져 옥상에 올라가 택시를 잡아 타고 포드슨 공동사회 천송가실로 비행하자고 말했다. 헬리콥터는 200여 미터 올라가더니 다시 동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그러자 버나드의 눈앞에 거대하고 아름다운 찬송가실이 나타났다. 320미터의 찬란하고 흰 모조 대리석이 루드게이트 언덕 위에서 아주 눈부실 정도로 반짝이고 있었다, 헬리콥터 정거장의 네 모퉁이에는 무수하게 T자 모형이 밤을 진홍빛으로 비추어주었고 24개의 황금나팔 주둥이에서는 종합음악이 엄숙하게 흘러나왔다.제기랄, 늦었어. 그는 찬송가실의 괘종시계인 빅 핸리를 보고나서 중얼거렸다. 그가 택시요금을 내고 있을 때 빅 헨리는 4시를 쳤다. 포드님, 황금빛의 그 모든 나팔들이 굉장히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포드님, 포드님, 포드님. 아홉 번. 버나드는 승강기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포드의 날 축제와 공동사회 찬가를 위한 대강당은 건물 맨 아래층에 있었다. 그 위에는 각층마다 방이 백 개씩 도합 7000개의 방이 있었는데, 이것들은 연대책임 그룸이 2주간씩의 예배를 보는 데 사용되고 있었다. 버나드는 33층에 내려서자 복도를 급히 걸어 가서는 3210호실 앞에서 잠깐 머뭇거리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포드님 감사합니다. 그는 지각하지는 않았다. 원탁 테이블 주위에 정렬되어 있는 12개의 의자 중 3개가 아직까지도 비어 있었다.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눈에 띄지 않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의자에 살짝 앉았다. 그러고는 다음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맛살을 찌푸려주리라고 다짐했다. 그의 옆에 있던 여자가 그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오후에는 무얼하고 보냈어요, 하고 물었다. 장애물 골프, 아니면 전자 골프. 버나드는 그녀를 바라보자 얼굴을 붉히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르가나는 놀라는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러자 그녀는 매서운 태도로 돌아앉아서는 옆에 앉아 있는 아주 운동선수다운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예배를 위해서는 좋은 시작이군, 버나드는 좀 초라한 기분을 느끼며 생각했다. 그리고 속죄를 위해 다시 한 번 추태를 연출하리라는 것을 미리 생각해보았다. 만일 그가 가장 가까운 의자에 허겁지겁 앉기 전에 주위를 돌아볼 시간적 여유만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는 피피 브래들로와 조안나 디젤 사이에 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모르가나 옆에 앉고 만것이었다. 모르가나.프드님. 그 두 개의 까만 눈썹 오히려 그것은 하나의 눈썹이다. 그 눈썹들은 코 위에서 맞붙어 있었으니까. 포드님, 그의 오른편에는 클라라 디터딩이 앉아 있었다. 틀림없이 클라라의 눈썹은 맞붙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지나치게 탄력이 있었다. 그 점에 있어선 피피와 조안나는 절대 안심이었다. 살이 쪘고, 금발에다, 몸집이 그다지 크지 않고. 그런데 그들 사이에 앉아 있는 사람은 그 시골뜨기인 톰 가와구찌였다. 제일 나중에 도착한 사람은 사로지니 엥겔스였다. 당신은 지각이오, 그룹의 회장이 엄하게 말했다. 다시는 지각하지 마시오. 사로지니는 사과를 하고 짐 보카노프스키와 허버트 바쿠닌 사이에 슬며시 자리를 잡았다. 이 그룹은 이렇게 해서 전원이 출석하여 연대책임 서틀은 완정하고도 흠이 없게 되었다. 남자, 여자, 남자의 순으로 끝없이 하나씩 건너서 식탁에 둥글게 앉아 있었다. 12명은 하나로 융합되어 12명이 각자의 신분을 포기하고 더 큰 한 덩어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회장이 일어서서 T사인을 하고 나서 종합음악의 스위치를 넣었다. 그러자 그 부드럽고도 끈질기게 두드리는 북소리와 악기들의 합주가 둘려왔다. 악기들은 초관악기와 초현악기였는데 제 1공동 천송가의 그 짤막하지만 피할 수 없게 마음속을 따라다니는 멜로디를 우렁차게 연주하고 또 연주했다. 그런데 고동치는 리듬을 듣는 것은 귀가 아니고 횡격막이었다. 자꾸 되풀이되는 화음의 흐느끼는 소리와 땡그랑거리는 소리는 가슴에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연민의 동경속에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회장은 또 하나의 T사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예배가 시작되었다. 헌납된 소마정은 테이블의 한가운데에 놓여졌다. 딸기 아이스크림 소마의 그 사랑스런 컵이 한 사람씩 돌려가며 전달되었는데, 그들은 나는 자멸을 위해 마신다라는 말을 하며 12번 마시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종합 오케스트라의반주에 맞추어 제 1 공동 찬송가를 합창했다. 포드님, 우리들 열 둘을 하나로 만들어주소서, 사회의 강 속에 있는 물방울처럼, 오, 우리들을 함께 달리게 해주소서 그데의 빛나는 플리버처럼 빠르게. 기원하는 12개의 절들. 그리고 그 사랑의 컵은 또 한 번 돌려졌다. 이번에는 더 위대한 분을 위해서 마신다라고 하면서 마셨다. 모두 마셨다. 음악은 지칠 줄 모르고 연주되었다. 북이 울렸다. 화음의 그 우는 듯한 격렬한 소리가 오장육부를 녹여내는 듯한 정신상태를 가져왔다. 제 2공동 찬송가를 합창했다. 오시오, 위대한 그대여, 사회적 친구여, 열 둘을 없애 하나로 만들어 주소서. 우리들은 죽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죽으면, 우리들의 더 큰 인생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12절이었다. 이때 소마가 그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눈은 반짝거렸고 뺨은 붉어졌으며 마음속에 있는 보편적인 자비의 빛이 행복하고 정다운 미소가 되어서 모든 이의 얼굴에 나타난 것이다. 버나드 자신도 몸과 마음이 약간 노곤해지는 것 같았다. 모르가나 로스차일드가 고개를 돌려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을 때, 버나드도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눈썹, 그것은 유감스럽게도 아직 거기에 있었다. 그는 그것을 마무리 무시해버리려고 해도 무시해버릴 수가 없었다. 몸과 마음이 아직도 충분히 취하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었다. 아마 그가 만일 피피와 조안나 사이에 앉았더라면 사랑의 컵이 세번째로 돌려졌다. 위대하신 그분이 빨리 오시게 하기 위해서, 모르가나 로스차일드가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그녀가 잔을 돌리는 의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녀의 음성은 크고 의기양양했다. 그녀는 잔을 마신 다음에 그것을 버나드에게로 돌렸다. 위대하신 그분이 빨리 오시게 하기 위해서, 그는 그분의 오심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진지하게 느끼려고 하면서 반복했다. 그러나 그 눈썹은 그의 마음을 계속 괴롭혔다. 그리고 그가 알고 있는 한 그 위대한 분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다. 그는 컵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그것을 클라라 디터딩에게로 돌렸다. 또 실수할 것 같군, 그는 중얼거렸다. 나는 그것을 다 알고 있지. 하지만 그는 계속 미소를 지어 보이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 사랑의 컵은 다 돌려졌다. 회장은 손을 들어올려서 신호를 보냈다. 합창단은 제 3 공동 찬송가를 불렀다. 위대하신 그분이 어떻게 오시는가를 느껴라. 기뻐하라, 그리고 기쁨 속에서 죽으라.북의 음악 소리에 도취되어라. 나는 너고 너는 나이기 때문에. 노래가 계속 진행되는 동안 목소리는 더 강렬하게 흥분되어 떨렸다. 그 위대하신 분이 오신다는 것은 마치 공기 속에서의 전압과 같았다. 회장은 음악 스위치를 꺼버렸고, 마지막 가사가 끝나자 절대적인 침묵, 전기를 통한 생명체가 떨리며 오싹해지도록 끌어당기는 침묵이 흘렀다. 회장은 손을 쭉 내밀었다. 그리고 갑자기 목소리가, 깊고 강렬한 목소리보다 더 음악적이고, 더 낭랑하고, 더 온화하고, 사랑과 동경과 동정으로 떨렸으며 놀랍고, 신비로우며, 초자연적인 데가 있었다. 그 목소리는 매우 느리게 오 포드님, 포드님, 포드님. 점차 작아지는 소리로 말했다. 따스한 감각이 태양 신경절로부터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의 사지에까지 감동적으로 방사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들의 심장과 내장은 마치 독립된 생명을 가진 것처럼 몸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포드님, 그들은 몸이 분해되고 있었다. 포드님, 그들은 분해되고, 또 분해되었다. 그러자 갑자기 놀란 어조의 다른 목소리가 말했다. 들으시오, 나팔 소리 같았다. 들으시오, 그들은 귀를 기울였다. 그 목소리는 잠시 후에는 속삭이는 듯한 소리로 변했으나, 그것은 어쨌든 아주 시끄러운 울음 소리보다도 더 침투력이 있었다. 위대하신 분의 발은, 그 말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그 위대하신 분의 발. 그 속삭임은 거의 끝났다. 그 위대하신 분의 발은 계단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침묵이 또다시 흘렀다. 그리고 잠시나마 누그러졌던 기대감은 다시 고조되고 또 고조되어 거의 파열할 정도가 되었다. 그 위대하신 분의 발 점점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들었다. 그 위대하신 분의 발. 그리고 그들은 갑자기 어떤 폭발적인 순간에 이르렀다. 그녀의 눈은 응시하고 그녀의 입술은 벌어졌다. 모르가나 로스차일드가 벌떡 일어섰다. 들려요,그녀가 외쳤다. 전 들려요. 그분이 오고 있어요, 사로지니 엥겔스도 소리쳤다. 그렇다, 그분이 오고 계신다, 내 귀에도 들려. 피피 브래들로와 톰 가와구찌도 동시에 일어섰다. 오, 오, 오. 조안나가 분명치 않은 소리로 의사 표시를 했다. 그분이 오고 계신다. 짐 보카노프스키가 고함을 질렀다. 회장이 몸을 앞으로 숙였고, 미친듯이 심벌즈와 관악기를 두드려서 격렬한 소리를 자아내게 했다. 오, 그분이 오신다. 클라라 디터딩이 째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에엣. 그것은 마치 목구멍이 잘려질 때 나는 소리와도 같았다. 버나드는 자기도 무엇인가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벌떡 일어서서 외쳤다. 들려오, 그가 오는 소리가. 그러나 그의 말은 사실이아니었다. 그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고, 그에게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손을 흔들면서 있는 힘을 다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고 다른 사람들이 급격히 몸을 움직이고, 발을 구리고, 발을 질질 끌며 춤을 추기 시작하자, 자기도 몸을 격렬히 움직이면서 춤을 추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원을 그리며 빙빙 돌아가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제각기 손을 엉덩이에 대고 음악의 리듬에 맞춰 일제히 소리를 지므며 발을 구르고, 자기들 앞에 있는 남의 엉덩이를 손으로 치는 것이었다. 열 두 사람의 손이 하나가 되어서 쳤고, 열 두사람의 궁둥이가 하나가 되어서 찰싹 울려왔다. 열 둘이 하나가 되어서, 열 둘이 하나가 되어서. 그분이 오시는 소리가 들린다. 그 분이 오시는 소리가 들린다. 음악은 점점 빨라졌다, 발은 더욱더 빨리 박자를 맞추었고 율동적인 손들도 더욱더 빨라졌다. 그리고 갑자기 멋진 종합음악의 저음이 속죄가 다가온다는 것과 결속의 최종적인 완성과 열 둘이 하나가 된 것과 그 위대한 분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둥둥거리는 북소리가 격렬하게 울리는 동안 그 소리는 오르지 포지를 노래 불렀다. 오르지 포지, 포드님과 즐거움, 여자들에게 키스를 하고 그들을 하나로 만들어라. 여자들과 하나가 된 남자들은 평화롭구나. 오르지 포지는 구석을 풀어준다. 오르지 포지, 춤추던 사람들은 기도문의 후렴을 외웠다. 오르지 포지, 포드님과 즐거움, 여자들에게 키스를. 그리고 그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안, 불빛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라지는 동시에 더 따스하고 풍부하고 붉어지다가 마침내는 태아 저장실의 진홍색의 황혼 속으로 그들은 몰아넣었다. 그들은 춤을 추었다. 오르지 포지. 그들은 핏빛과 태아의 어둠 속에서 잠시나마 계속해 빙빙 돌면서, 그칠 줄 모르는 리듬에 맞춰 흔들어대고 있었다.오르지 포지 그러자 둥그렇게 만든 원, 원을 둘러싸고 있는 원이 흩어지기 시작하였고, 그들은 테이블과 테이블에 딸린 의자들을 둘러싸고 있었던 안락의자 위에 쓰러졌다. 오르지 포지, 가슴속에서 울려 나오는 목소리가 부드럽고도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그것은 마치 어두컴컴한 빛 속에서 어떤 광장히 큰 검은 비둘기가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누워 있는 그들의 위를 자비롭게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옥상에 서 있었다. 빅 헨리는 방금 7시를 쳤다. 밤은 고요하고도 따뜻했다. 훌륭하지 않았어요. 피피 브래들로가 말했다. 참 훌륭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황홀감에 휩싸여 버나드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황홀감은 들뜨거나 흥분된 마음의 흔적이 없는 그런 것이었다. 왜냐하면 흥분한다는 것은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평화는 성취된 완성의 평화며 조용한 환희였는데, 그것은 단순히 공허한 만족이나 허무의 환희가 아니라 균형이 잡힌 인생의 환희며 휴식과 균형을 취하고 있는 정력의 평화 그것이었다. 풍요하고 살아 있는 평화다. 왜냐하면 공동예배는 성공적으로 다 끝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가슴이 충만되었고, 완전하게 되었으여, 단순한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된 것이다. 놀랍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그녀는 불가사의하게 빛나는 눈으로 버나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자기 주장을 말했다. 그래, 놀랍다고 생각했소, 그는 거짓말을 하고는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녀의거룩하게 보이는 얼굴을 바라보자, 그녀가 자기를 비난하고 자기가 고립되어 있다는 것을 아이러니하게도 상기시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예배가 시작되기 전이나 다름없이 비참할 정도로 고립되어 있었다. 그의 충족되지 않은 공허감과 시들어버린 만족감으로 인하여 더욱더 고립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 위대한 분 속으로 융합되어가고 있으나 그는 고립되어 속죄를 받지 못한 것이다. 모르가나가 포옹을 해줄 때에도 외로움을 느꼈다. 그는 자기 일생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고독하고 더절망을 느꼈다. 그는 단말마의 고통으로 되어버린 자의식을 느끼면서 그 진홍색의 어둠 속에서 나와 그 흔한 전깃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아주 비참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그 자신의 잘못이었을 것이다. 아주 놀라웠어. 그는 반복했다. 그러나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모르가나의 눈썹뿐이었다. 제 6 장 1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는 것이 레니나가 버나드에 대해 내린 판단이었다. 정말로 너무나 이상했기 때문에 그 다음 몇 주일 동안에 레니나는 자신이 뉴 멕시코로 갈 휴가를 포기하고 그 대신 베니토 후버와 같이 북극으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북극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작년 여름에 조지 에드젤과 같이 그곳에 갔던 적이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북극은 가볼 만한 데가 못 된다는 것이었다. 거기서는 할일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호텔도 아주 구식이었고, 침실에는 텔레비전도 없었고 후각 오르간도 없었으며, 있다는것이 그저 몹시 퇴색한 종합음악과 200명 이상의 손님을 위한 25개의 에스컬레이터 스쿼시 코트뿐이었다. 아니다, 그녀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다시는 북극에 갈 수 없다. 그녀는 전에 한 번 미국에 가 본 적이있었다. 그런데 그때에도 만사가 얼마나 불충분했던가. 그녀는 뉴욕에서 값싼 주말을 보냈던 일이 있었다. 그것이 장자크 아비불라와 함께였던가, 아니면 보카노프스키 존스와 함께였던가. 그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무튼 그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서부로 다시, 그것도 일주일 동안 비행한다는 것은 구미가 당기는 일이엇다.왜냐하면 적어도 일주일에 3일 동안은 야만인 보존지역에 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국 전체에서 야만인 보존지역에 가본 사람은 6명도 채 안 되었다. 그녀가 아는 한 버나드는 알파 플러스 심리학자로소 그곳을 구경할 권리가 있는 소수의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다. 레니나에게는 이 기회야말로 유일한 기회였다. 그러나 버나드의 이상함은 너무나 독특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 기회를 포착할 것인지에 대해서 망설였고, 사실상 그 재미었는 늙은 베니토와 함께 북극으로 갈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데 버나드. 그의 혈액 대용물 속에 있는 알코올, 이 말은 버나드의 모든 기이함에 대해 패니가 설명한 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밤 헨리는 레니나와 동침한 일이 있었는데, 이 때 레니나가 자기의 새로 생긴 애인에 대해서 약간 근심스러운 어조로 말하자 헨리는 그 가련한 버나드를 코뿔소에 비유했던 적이 있었다. 코뿔소에게는 속임수를 가르칠 수 없어, 그는 짤막하고 정력적인 말투로 설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거의 코뿔소와 같아, 그들은 행동조절에 대해서 적당한 반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 가련한 친구, 버나드가 그런 친그들 중 하나야. 하지만 다행히도 그는 자신의 직분을 잘해내고 있어. 그렇지 않다면 국장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았을 거야, 그는 위로 하듯이 덧붙였다. 그 친구는 악의는 없는 것 같아. 아마 악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꽤 불안스러웠다. 우선 일을 남 몰래 하려고 하는 그 열광. 그런데 그 열광은 사실 일을 아무것도 안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남 몰래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데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어떤 것이 있겠는가 있을 수가 없다. 그들이 함께 외출했던 첫번째 오후는 특별히 좋은 날씨였다. 레니나는 토키 컨트리 클럽에서 수영을 하고 옥스퍼드 유니언에서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버나드는 그곳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세인트 앤드루즈에서 전자식 골프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나 또 다시 거절했다. 버나드는 전자식 골프는 시간낭비라고 했다. 그럼 시간을 도대체 어디다 쓸 작정이세요, 레니나가 약간 놀란 듯이 물었다. 호반 지역을 산책하는 데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명백히 그는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스키도 꼭대기에 내려서 난방장치 속을 두세 시간 산책하자는 것이다. 당신하고 둘이서만 말이야, 레니나. 하지만 버나드, 우리는 밤새도록 단둘이 될 수 있잖아요. 버나드는 얼굴을 붉히고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난 당신하고 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는 우물쭈물 말했다. 얘기한다고요, 무엇어ㅔ 관해서요, 산책을 한다든가 얘기를 한다는 것 그것은 레니나에게는 하루 오후를 매우 이상하게 보내는 방법처럼 생각되었다. 마침내 그녀는 그가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설득하야 암스테르담으로 비행하여 여성 헤비급 레슬링 챔피언 시합의 준준결승을 구경하자고 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데에서, 그는 투덜거렸다. 여전하군. 그는 그날 오후 내내 고집을 부렸고 우울한 마음을 버리지 못했다. 레니나의 친구들에게도 말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기분이 아주 비참한 상태에 있으면서도, 레니나가 준 반그램의 나무딸기 선데이도 거절했다. 나는 이대로가 좋아요, 그는 말했다. 난 불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쾌활하다고 하더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는 되지 않겠소. 적당한 시간에 1그램을 복용하는 것은 9그램을 절야가는 거예요, 하고 레니나는 수면교육의 그 빛나는 지식을 인용하면서 말했다. 머나드는 마시도록 내놓는 컵을 성급히 밀어냈다. 화내지 마세요, 그녀가 말했다. 기억하시죠, 1입방센티미터는 10가지의 우울한 감정을 치료한다는 것을. 오, 포드님, 제발, 조용히. 그는 소리쳤다. 레니나는 어깨를 으슥했다, 1그램은 전혀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항상 낫게 마련이에여. 그녀는 위엄 있게 결론을 내리면서 선데이를 마셨다. 버나드는 해협을 건너오는 도중에 프로펠러를 끄고 바다 위 백미터내에서 헬리콥터 스크루로 공중에 떠 있어 보자고 주장했다. 날씨가 조금씩 나빠졌다. 남서풍이 갑자기 불기 시작했고, 하늘엔 구름이 모여들었다. 저것 봐요, 그는 명령조로 말했다. 하지만 무서워요, 레니나가 창문에서 몸을 움츠리면서 말했다. 밀려오는 밤의 적막함, 그들 아래에서 시커먼 거품으로 일렁이는 바닷물, 그리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구름들 사이에서 수척하고 어지러운 듯한 달의 창백한 모습이 그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라디오를 켜요. 빨리. 그녀는 계기판에 있는 다이얼에 손을 내밀어 그것을 되는대로 마구 돌렸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하늘은 푸릅니다. 크레몰로 에서 가성으로 16명의 노래가 나왔다. 날씨는 항상. 그러더니 라디오는 딸꾹질을 하고는 잠잠해졌다. 버나드가 스위치를 꺼버린 것이었다. 나는 고요한 바다를 보고 싶소, 그는 말했다. 그 지겨운 소리가 계속되는 한 아무것도 볼 수 없소. 하지만 노랫소리가 아름다운데요. 나는 바다를 보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나는 보고 싶소, 그는 단언했다. 바다는 나를 마치, 그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으면서 머뭇거렸다. 나를 나이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당신이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다른 것의 일부가 아니라 더욱더 나 자신이 되는 것이죠, 나는 사회의 몸 속에서 단지 하나의 세포가 아니라는 거예요. 당신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요. 레니나. 하지만 레니나는 울기 시작했다. 무서워요, 무서워요, 그녀는 계속울었다. 그리고 당신은 어떻게 사회집단의 일부분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세요, 결국은 누구나 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어요. 우리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심지어 엡실론도. 그래요, 나도 알고 있소. 버나드는 조롱하듯이 말했다. 엡실론도 쓸모가 있지. 나도 그렇고, 그러나 나는 내가 쓸모가 없기를 바라고 있어요. 레니나는 그의 모욕적인 말에 충격을 받았다. 버나드, 그녀는 놀라움과 슬픔이 엇갈린 목소리로 이의를 제기했다. 당신은 어떻게. 그는 그녀와는 다른 어조로 내가 어떻게, 곰곰 생각하는 듯이 반복했다. 아니야, 실은 내가 그렇게 되지 못하는 이유보다도 오히려, 결국 나는 내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만약 내가 행동조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유로워진다면 어떻게 돌 것인가가 궁금한 거요. 하지만, 버나드, 당신은 지금 가장 무서운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당신은 자유로워지고 싶지 않소, 레니나.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나는 자유로워요. 자유롭게 재미있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누구나 다 행복하잖아요. 그는 웃었다, 그래요, 지금은 누구나 다 행복하지. 우리는 어린애에게 다섯 살 때부터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소. 하지만 당신은 다른 방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유로워지고 싶지 않아요, 레니나 예를 들면 당신 잣ㄴ의 방법으로 말이오 다른 사람의 방법이 아니고.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녀는 반복했다. 그러고는 그를 햫해 오, 돌아가요, 버나드, 그녀는 간청했다 여기는 싫어요. 나와 같이 있는 것이 싫소. 아니예요, 버나드. 이곳은 무서운 곳이에요. 나는 우리들이 바다와 달만 있는 이곳에서는 함께 더욱더 하리라고 생각했소.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나, 심지어는 나의 방에서보다는 더욱더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해가 안 가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녀는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냥 그대로 덮어두려고 결심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무것도. 전혀 아무것도, 그녀는 어조를 바꾸어 말했다. 이런 무서운 생각이 날 때 왜 소마를 복용하지 않으세요. 그런 생각들을 다 잊게 될 텐데요. 비참하게 느끼는 대신에 유쾌하게 느끼게 될 거예요. 매우 유쾌하게 말이예요, 그녀는 반복해서 말하고는 미소를 지었는데. 그것은 그녀의 눈에 당황해하는 불안이 서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좋은 말로 달래보려는 의도를 엿보였다. 그는 무표정하게 엄숙하게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열심히 그녀를 보았다. 몇 초 후에 레니나의 눈은 움찔하며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약간 신경질적인 웃음을 웃고 나서 무슨 말을 하려고 노력했으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침묵은 계속되었다. 드디어 버나드가 입을 열었는데, 그는 말했다, 돌아갑시다. 그리고 그는 가속기를 세차게 밟아서 헬리콥터를 다시 하늘 높이 올라 가게 했다. 4000미터 상공에서 그는 프로펠러의 시동을 걸었다. 그들은 1,2분 동안 말없이 비행했다. 그런데 버나드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레니나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녀는 용기를 내어 물어보았다. 대답대신 그는 조종간에서 한 손을 들어 한 팔로 그녀를 끌어안고 젖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포드님, 감사합니다, 그녀는 중얼거렸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모양이군요. 30분 후에 그들은 그의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버나드는 4개의 소마를 단숨에 꿀꺽 삼키고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전전을 켠 다음에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런데, 레니나가 그 다음날 오후에 옥상에서 버나드를 만났을 때 의미심장한 듯이 교활하게 물어보았다, 어제는 재미있지 않았어요. 버나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헬리콥터를 탔다. 약간 덜컹 거리는가 싶더니 그들은 날아가고 있었다. 누구나 나를 대단히 균형 잡힌 여자라고 말하더군요. 레니나는 자기의 다리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명상에 잠긴 듯이 말했다. 대단히. 그러나 버나드의 눈에는 고통스런 모습이 엿보엿다. 고깃덩어리처럼,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걱정이 되는 듯 쳐다보았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너무 뚱뚱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마치 고깃덩어리라도 있는 것처럼. 나 정도면 괜찮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면에 있어서 말예요. 완전무결하지, 그는 큰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 여자는 자기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군, 자기가 고깃덩어리라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고 있어.레니나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녀의 만족은 시기가 너무 빨랐다. 그래도 역시, 그는 잠깐 말을 멈추었다가는 다시 말을 계속했다. 난 그것이 다른 방법으로 끝났기를 바라고 있소, 다른 방법이라니요, 다르게 끝나는 방법도 있었을까. 난 우리가 함께 침대에 들어가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것을 원치 않거든, 그는 구체적으로 말했다. 레니나는 깜짝 놀랐다. 당장에, 첫날부터 그러지 말고.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그는 이해할 수 없고 위험스러운 엉터리 같은 이야기를 수없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레니나는 자신의 귀를 막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이따금씩 한두 마디가 귀에 돌려오는 것이었다. 내 충동을 억누르는 효과를 시험하기 위해서, 그녀는 그가 한 말을 들었다. 그 말은 그녀의 마음에 있는 용수철을 건드리는 것 같았다. 오늘 누릴 수 있는 재미를 내일로 미루지 마세요, 그녀는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14세부터 16세 반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 200번 반복하는 거요, 이것이 그가 붙이는 주석의 전부였다. 그는 미친 듯이 그 엉터리 같은 말을 계속 뇌까리고 있었다. 난 정열이 무엇인지 알고 싶소, 그녀는 그가 말하는 소리를 들어따. 난 어떤 것을 강렬하게 느끼고 싶소. 개인이 감동하게 되면 공동체가 동요하게 왜요, 레니나가 말했다. 아니 좀 동요하면 안 되나. 버나드. 하지만 버나드는 태연자약했다. 지적으로 행동하고 일하는 동안에는 성인이 되는 거요,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감정과 욕망은 어린아이들에 해당하는 거요. 우리의 포드님께서는 아이들을 사랑해요. 버나드는 그녀가 중간에 가로막고 나서는 것을 무시하면서 말했다. 일잔에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항상 어른으로 남아 있게 된다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거요. 이해가 안 가요. 레니나의 어조는 굳어졌다. 이해 못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제 같이 잠자리에 든 거요. 마치 어린애들처럼. 어른이 될 때 까지 기다리지 않고, 하지만 재미있었잖아요, 레니나는 집요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았어요. 아, 아주 재미있었소, 그는 대답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너무나 슬픔에 잠겨 있었고 또한 너무나 비참한 표정을 지었기 때문에 레니나는 자신의 승리감이 갑자기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게 말한 적이 있잖아, 이 말은 레니나가 패니에게 와서 비밀을 다 말했을 때 패니가 말한 전부였다. 혈액 대용물속에 들어 있는 알코올 때문이야. 하지만 역시, 레니나는 굽히지 않고 말했다. 나는 그이가 정말 좋아. 그의 손은 정말로 예쁘단다. 그가 어깨를 움직이는 모습은 아주 매력적이야. 그녀는 한숨 섞인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그의 그 이상야릇함만은 없어졌으면 좋겠어. 2 버나드는 국장실의 문 밖에서 잠시 멈추어 심호흡을 한 다음에 안에 들어가서 틀림없이 당하게 될 혐오와 비난에 대처하기 위하여 어깨를 쭉 폈다. 그는 노크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머릿글자로 서명해주십시오, 국장님,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쾌활하게 말했다. 그리고 서류를 탁자 위에 놓았다. 국장은 이맛살을 찌푸리고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세계 총재 사무국의 인장이 서류의 윗부분에 찍혔으며 무스타파 몬드의 서명이 굵은 글씨로 까맣게 아래에 씌어 있었다. 모든 것이 완전무결하게 되어 있었다. 국장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연필로 머릿글자를 썼다. 무스타파 몬드 밑에다 두 개의 희마한 작은 글자를 썼다. 그리고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고 친절하신 포드님의 행운에 대해서도 아무 말 없이 서류를 돌려주려고 하였다. 그런데 바로 그때 허가서 안에 씌어 있는 어떤 것에 그의 시선이 가게 되었다. 뉴 멕시코 보존지역으로 간다는 말인가.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흥분해서 놀란 표정으로 버나드를 쳐다보았다. 버나드는 국장이 놀란 것을 보고 자기도 놀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침묵이 흘렀다. 국장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의자에 기대었다. 그것이 몇 해 전에 있었던 일이던가. 그는 버나드에게 말하고 있다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마 20년 전일 거야. 스물 다섯 살 가량 되었을 때였지. 지금 자네 나이와 같은 나이였을 거야, 틀림없이. 그는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저었다. 버나드는 마음이 아주 편치 못했다. 국장처럼 그렇게 인습적이며 빈틈없이 정확한 사람이 그렇게 조잡하고 버릇없는 행위를 하다니. 그는 얼굴을 가리고 방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것은 버나드가 먼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서 본질적으로 불쾌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아니었다. 그런 생각은 그가 완전히 제거해버린 최면 교육적인 선입관 중의 하나였다. 그가 소심하게 된 것은 국장이 자기 자신을 비난했는데, 비난하면서도 금지된 일을 하도록 자기 자신을 배반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어떤 내적인 강압에 의해서 그랬던가. 버나드는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나와 자네와 같은 생각을 가졌었네, 국장은 말했다. 야만인들을 보고 싶었단 말이야. 뉴 멕시코로 가는 허가증을 얻어가지고 여름휴가를 떠났었지. 그때 사귀던 여자와 같이 있었어. 그 여자는 베타 마이너스였던가 그래, 그녀의 머리칼은 아마 노란 색깔이었던 것 같아. 어쨌든 그녀는 균형 잡힌, 아주 균형 잡힌 여자였지. 지금도 생각나는 구먼. 그래서 우리들은 그곳에 가서 야만인들을 구경하고 말을 타고 여러 가지 것들을 구경했었지. 그런데 그날이 휴가의 마지막 날로 생각되는데, 그런데 글쎄, 그녀가 사라져버린 거야. 우리는 그 구역질나는 산에 말을 타고 올라갔었지. 그리고 그날은 지독히 덥고 답답해서 우리는 점심을 먹은 다음에 잠을 잔 거야. 적어도 나만은 잠을 잤지. 그 사이에 그녀는 틀림없이 산책하러 나갔을 거야. 여하튼 내가 눈을 떴을 때 그녀가 없어진 거야. 그런데 그때 나로서는 생전 처음인 놀라운 뇌우가 막 쏟아지기 시작했었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거리더군. 그리고 말들은 고삐를 끊고 도망쳤지. 그래서 나는 말을 잡으려다 넘어져서 무릎을 다쳐 거의 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네. 하지만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찾아다녔지, 그러나 그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더군. 그러고 나서 나는 그녀가 틀림없이 휴게소에 갔을 거라고 생각했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왔던 길을 따라서 계곡으로 기어 내려갔지. 무릎이 굉장히 아프더군. 게다가 나는 소마까지 잃어버리지 않았겠나. 여러 시간이 걸렸어. 밤 12시가 지나서야 나는 겨우 휴게소로 돌아왔지, 그런데 그녀는 거기에도 없더군. 거기에도 없었어, 국장은 반복했다. 침묵이 흘렀다. 그런데 말이야, 드디어 그는 말을 다시 시작했다. 그 다음날 우리는 그녀를 다시 찾아나섰지. 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 그녀는 틀림없이 어디선가 계곡 속으로 굴러 떨어졌든가. 아니면 사자한테 잡아먹혔을 거야. 포드님은 아시지. 여하튼 그것은 끔찍한 일이었어. 그때 나는 무척 당황했어. 정말로 필요 이상으로 몹시 당황했어. 결국 그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사고였지. 그리고 물론 사회집단은 구성세포가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그러나 이 수면 교육적인 위로도 그다지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국장은 고개를 저으면서 그 일에 대해 실제로 가끔 꿈을 꾸지, 낮은 목소리로 계속했다. 그 천둥 소리에 잠을 깼을 때 그녀가 없어져서, 나무들 사이로 그녀를 찾아다니는 꿈을 꾸는 거지. 그는 회고의 침묵 속으로 빠져들엇다. 굉장한 충격을 받으셨겠네요, 버나드는 부러운 듯이 그렇게 말했다. 국장은 버나드의 이 말을 듣고는 자기가 지금가지 이야기한 것에 대해 갑자기 죄의식을 느꼈던지 버나드를 흘끗 쳐다보고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보고는 자신의 권위 때문인지 화난 어조로 말했다. 내가 그여자와 품위가 없는 관계를 가졌다고는 생각지 말게. 감동적이지도 않았고, 질질 끌지도 않았네. 아주 건전하고 정상적인 관계였지. 그는 버나드에게 허가증을 건네 주었다. 왜 내가 이런 시시한 일화로 자네를 지루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군. 그는 그 불명예스러운 비밀을 털어놓은 자신에 대한 분노를 버나드에게 쏟아놓기 시작했다. 그의 눈초리는 명백히 악의가 있었다. 그리고 이 기회에 말하는 건데, 막스군, 그는 계속했다. 자네의 근무시간 이외의 행동에 대한 보고에 대해서 나는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네. 자네는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네. 나는 이 센터의 명예를 생각해야 하니까. 나의 직원들, 특히 상층계급의 직원들은 의심을 받으면 안 되지. 알파는 감정적인 행동에 있어서 어린아이처럼 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행동조절을 받았어. 그러기에 그들은 어린애들처럼 순종하도록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거야. 그들은 싫오도 어린애와 같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어. 그러니, 막스군, 나는 자네에게 주의를 주는 거야. 국장의 목소리는 전적으로 올바르고 감정이 섞이지 않은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그목소리는 사회 자체에 대한 비난의 표현이었다. 만약 앞으로 어린이다운 품위의 적당한 기준에서 이탈되는 일이 발생하면 나는 자네를 하부국으로 보내도록 부탁하겠네, 되도록이면 아이슬랜드로. 그러니 잘 알아서 하게. 그리고 그는 의자에게 한 바퀴 돌더니 펜을 들어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 정도 말했으면 알아서 하겠지, 그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버나드는 문을 쾅 닫고 으스대면서 방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만이 홀로 사물의 질서에 대항해서 전투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의미와 중요성을 취할 정도로 의식하면서 의기양양해져 있었다. 그는 박해를 받는 다는 생각에도 실망을 하지 않았으며 그런 생각은 그를 우울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강장제 역할을 했다. 그는 고통에 대항해서 그것을 극복할 수 있으며, 아이슬랜드와도 정면으로 부닥칠 만큼 마음이 강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실제로 그가 어떤 일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커졌다. 그러한 일 때문에 전출되는 사람들은 없었다. 아이슬랜드는 단지 하나의 위협이었다. 대단히 자극적이고 효과가 큰 위협이었다. 그는 복도를 걸어가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그는 저녁때 국장과 가졌던 대담에 관한 보고를 했는데. 그것은 대담한 보고였다. 그래서, 그 보고는 결론을 지었다, 나는 그에게 끝없는 지옥으로나 떨어져버리라고 말하고는 방을 걸어나왔지. 그렇게 된 거야. 그는 뭔가 기대하는 눈초리로 헬름흘츠를 쳐다보며 그의 동정과 격려와 찬사의 정당한 응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헬름흘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룻바닥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는 버나드를 좋아했다. 그는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들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으로는 버나드밖에 없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나드에게는 그가 싫어하는 것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이와 같이 자만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것 말이다. 그리고 그자만심 다음에 오는 그 가련한 자기연민의 폭발이라든지 사건이 발생한 후에 대답해지는 그 통탄할 만한 습과 또는 사건이 없을 때에는 더없이 침착해지는 것 등. 그는 이러한 것들을 싫어했다. 그러나 그것도 그가 버나드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흘러갔다. 헬름흘츠는 계속해서 마룻바닥을 응시했다. 그러자 버나드는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그곳을 떠나벼렸다. 3 여행은 아주 평온 무사하게 이루어졌다. 블루 퍼시픽 로켓은 뉴올리언즈 상공에는 2.5분 일찍 도착했고, 텍사스 상공에서는 회오리 바람 대문에 4분이 지체되었으나 서경 95도에서부터는 순조로운 기류 속에서 비행을 하여 예정시간보다 40초 늦게 산타 페에 착륙할 스 있었다. 여섯시간 반 걸리는 비행에 40초 지체라. 괴히 나쁘지는 않군요, 레니나는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들은 그날 밤 산타 페에서 잠을 잤다. 호텔은 훌륭하였다. 예를 들면 레니나가 지난 여름에 많은 고통을 겪었던 그 지겨운 오로라 ㅏ보라 호텔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았다. 액체공기, 텔레비전전전, 진공 진동 마사지 기계, 가디오, 끓는 카페인 용액, 뜨거운 피임도구들. 그리고 여뎗 가지나 되는 향수들이 침실마다 갖추어져 있었다. 그들이 홀에 들어가자 종합음악 시설이 가동되고 있어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호텔에는 60개의 에스컬레이터, 스쿼시,라겟 코트가 있으며 공원에서는 장애물 경기와 전자식 골프를 할 수 있다고 승강기에 게시되어 있었다. 참 아름다워요, 레니나가 소리쳤다. 이런 곳에서 쭉 머무를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60개의에스컬레이터, 스쿼시 코트. 보존지역에는 이런 것이 없을 거요, 버나드는 그녀에게 주의를 주었다. 향수도 없고, 텔레비전전전도 없고, 심지어는 물도 없어요. 참을 수 없을 것 같으면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곳에 머물러 있어요. 레니나는 기분이 아주 나빴다. 물론 참을 수 있어요. 나는 이곳이 아름답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것은 진보가 아름답기 때문 아니겠어요. 13세부터 17세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500번 반복했으니, 버나드는 자기 자신에게 말하듯 싫증난 어조로 말했다. 뭐라고 하셨어요. 진보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했소, 그러기에 당신은 정말로 원하지 않는 한 보존지역에 가서는 안 돼요. 하지만 난 가고 싶은걸요, 그렇다면 좋아요, 버나드가 말했다. 그의 말은 거의 위협과도 같았다. 그들의 허가증에는 보존지역자으이 서명이 있어야만 했기 때문에 그들은 그 다음날 아침에 그의 사무실에 출두했다. 엡실론,플러스인 흑인 수위가 버나드의 카드를 받더니 그들을 곧 안으로 들여보냈다. 보존지역장은금발머리였고 단두의 알파 마이너스로서 키가 작고, 혈색은 붉으며, 달 모양의 얼굴과 딱 벌어진 어깨를 하고 있었는데, 목소리는 크게 울렸고, 최면 교육적인 지식에 잘 적응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적절하지도 않은 지식과 부탁하지도 않은 충고를 하는 데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낄 줄 모르고 애쓰는 사람이었다. 그는 일단 말을 시작하면 계속해서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울리는 소리로. 56만 평방킬로미터가 4개의 지역으로 분할되었으며, 각 지역은 고압 전선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때 버나드는 웬일인지 오드콜로뉴 마개를 열어놓은 채 목욕탕에 그냥 두고 온 일이 생각났다. 그랜드 캐년 수력 발전소에서 보내는 전류로. 돌아갈 무렵에는 한밑천 손해보겠구나. 그의 마음의 눈에는 향수 계량기의 바늘이 개미처럼 쉬지 않고 빙빙 돌아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헬름흘츠 왓슨에게 빨리 전화를 걸어야지. 6만 볼트의 울타리가 5000킬로미터 이상. 그게 정말이에요, 레니나는 보존지역장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의 극적인 말의 중지에서 암시를 얻어 정중하게 물었다. 보존지역장이 큰 소리로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눈에 띄지 않게 반그램의 소마를 삼켰다. 덕분에 그녀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냥 앉아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큰 눈으로 보존지역장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을 수가 있었다. 울타리에 닿기만 하면 즉사합니다, 보존지역장은 위엄을 세우면서 말했다. 야만인 보존지역에서는 도저히 탈출을 할 수가 없습니다. 탈출이란 말은 암시적이었다. 그러면, 버나드가 반쯤 일어서면서 말했다. 이제 저희들은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조그맣고 까만 바늘이 빨리 돌아가고 있었다. 시간을 파먹는 곤충이 그의 돈을 파먹고 있었다. 탈출할 수 없습니다. 보존지역장은 의자에서 몸을 흔들며 다시 말했다. 그리고 허가증에는 아직도 확인 서명이 안 되었기 때문에 버나드는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엇다. 보존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말입니다. 젊은 아가씨, 기억해두십시오, 그는 레니나에게 음탕하게 곁눈질을 해가면서 덧붙였다. 그리고 상스럽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보존지역에서는 아직도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었습니다. 불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실제로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십시오. 다시 말해서, 보존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거기서 죽도록 되어 있습니다. 죽도록 되어 있다니 매분 1데실리터의 오드콜로뉴, 한 시간이면 6리터. 미안합니다만, 버나드는 또다시 그만 나가려고 했다. 우리는 그만 실례하야. 보존 지역장은 몸을 앞으로 숙이고는 집게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보존지역에는 몇 사람이나 살고 있느냐고 저에게 물어보셨죠. 대답하겠습니다. 의기양양한 태도로 우리들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추측만 할 뿐입니다. 설마 그럴리가. 젊은 아가씨,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6의 24배 아니지, 6의 36배에 가깝지. 버나드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조바심으로 인하여 몸을 떨고 있었다. 그러나 보존지역장의 울리는 듯한 말은 계속되었다. 6만 명의 인디언들과 혼혈아들 절대적인 야만인들, 우리의 검사관들이 가끔 방문합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문명세계와의 통신은 완전히 두절되는 것이죠, 그들은 구역질나는 습관들과 관습들을 아직까지 보존하고 결혼이라든가, 이미 알고 있을 줄 압니다만, 젊은 아가씨 가족이라든가 행동조절도 없고 기괴한 미신들. 기독교와 토테미즘과 조상숭배. 죽어버린 언어들, 주니어와 스페인어와 아타파스카어 같은 퓨마, 바늘다람쥐와 다른 맹수들 전염병들 성직자들, 독 있는 도마뱀들.이제 그만 하세요, 그들은 마침내 그곳을 떠났다. 버나드는 전화가 있는 곳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빨리, 빨리. 그러나 헬름흘츠와 연락이 되기 까지는 거의 3분이나 걸렸다. 우리는 이미 야만인들 틈에 있는지도 모르겠군, 그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제기랄 것. 1그램을 드세요, 레니나가 권유하였다. 그는 화가 나는 대로 그대로 있었으면 있었지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내 다행히도 통화가 되었다, 그렇다, 그것은 헬름흘츠였다. 그는 헬름흘츠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헬름흘츠는 곧 자기가 즉시 가서 마개를 닫아주겠다고 약속했으며, 그러나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어제 저녁에 국장이 공개적으로 말한 것을 그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뭐라고, 나 대신에 딴 사람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버나드의 목소리는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사실상 결정되었다는 거야. 아이슬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 정말이야, 포드님 아이슬랜드. 그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레니나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으며 완전히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그러세요, 그녀가 물었다. 무엇 때문이냐고, 그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난 아이슬랜드로 전출될 거요. 그는 과거에도 가끔 어떤 커다란 시련이나 어떤 고통이나 어떤 박해를 당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는 심지어 괴로움을 동경했던 적도 있었다. 최근 일주일전만 하더라도 그는 국장실에서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용기 있게 저항하면서 고통을 냉정하게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국장의 위협은 사실상 그를 의기양양하게 만들었으며 그를 스스로 위대하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국장의 협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그는 국장이 결론적으로 아무것도 행하지 않으리라고 믿었었다. 그런데 그 협박이 정말로 실행에 옮겨질 것처럼 되었기 때문에 버나드는 간담이 서늘해진 것이다. 상상했던 그 태연자약함과 그 이론적인 용기는 이제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분개했다. 얼마나 바보인가. 국장에 대해서도 기회를 한 번 더 주지 않는 것은 얼마나 부당한 일인가. 한 번만 기회를 더 준다면. 아이슬랜드, 아이슬랜드. 레니나는 고개를 저엇다. 나를 아프게 만들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녀는 인용했다, 1그램만 복용하면 나는 나 자신으로 돌아간다. 드디어 그녀는 그를 설득하여 소마 4정을 삼키게 했다. 5분 후에 뿌리와 과실들이 다 없어졌다. 현재의 꽃이 상쾌하게 피어 있었다. 보존지역장의 명령에 의해서 보존지역 경비원 한 명이 헬리콥터를 타고 와 호텔 옥상에서 대기하고 있을 거라고 포터가 알려주었다. 두 사람은 즉시 갔다. 감마와 녹색옷을 입은 흑백 혼혈아 한 명이 인사를 하더니 오전중의 프로그램을 낭송했다. 비행기를 타고 주요한 인디언 마을들을 열 개 내지 열 두 개 본 다음에 점심을 먹기 위하여 말페이즈의 계곡에 착륙한다. 그곳의 휴식처는 안락할 것이며, 푸에블로에서는 야만인들이 아마 여름 축제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그곳은 밤을 보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일 것이다. 그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출발했다. 10분 후에 그들은 문명과 야만을 가르는 경계선을 지나가고 있었다.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며 소금과 모래의 사막을 가로지르고 숲을 지나고, 보랏빛의 깊은 계곡을 지나서는 바위와 산봉유리와 탁상지위를 넘어갔는데, 승리감에 도취된 인간의 목표를 기하학적으로 상징하는 울타리가 일직선으로 끝없이 뻗어 있었다. 그 울타리 밑에는 여기저기에 백골의 모자이크가 흩어져 있고 누런 땅 위에는 아직 썩지 않은 시체가 흩어져 있었다. 그곳에는 사슴이나 수송아지, 퓨마나 코요테나 바늘다람쥐, 또는 굶주린 독수리들이 썩은 고기의 냄새를 맡고 모여들었었는데, 그들이 시적 정의에 의해서 다 죽어버린 것처럼, 그 가공할 울타리의 전선줄에 너무 근접해버린 것이 증명되고 있었다. 짐승들은 도저히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녹색의 ㅈ복을 입은 조종사가 그들 아래의 땅 위에 있는 해골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것들은 도저히 가르칠 수가 없어요, 그는 감전되어 죽은 동물들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 승리를 기록한 것처럼 덧붙이며 웃었다. 버나드도 웃었다. 소마 2그램을 더 복용한 후에는 그 농담도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저 좋게만 들렸다. 웃고 있던 중 그들은 곧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그들은 타오스와테수크 남베와 피큐리스, 그리고 포조아크, 시아와 코치티, 라구나와아코마, 그리고 그 매혹의메사, 주니와 키볼라와 오조칼리엔테 위를 지났다. 그들이 눈을 떴을 때 헬리콥터는 땅 위에 정지해 있었다. 레니나는 옷가방을 들고 네모난 작은 집 안으로 들어갔고, 감마의 녹색 혼혈아는 젊은 인디언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말페이즙니다, 버나드가 헬리콥터에서 내리자 조종사가 말했다. 이곳은 휴게솝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푸에블로에서 무도회가 있습니다. 저 사람이 선생님을 그곳으로 모시고 갈 것입니다. 그는 시무룩한 표정의 젊은 야만인을 손으로 가리켰다. 재미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야만인이 하는 것은 모두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헬리콥터에 올라가 엔진을 작동시켰다.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기억해두십시오,그는 안심을 시키려는 듯이 레니나에게 말했다. 야만인들은 아주 온순해요, 그들은 당신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 그들은 가스탄의 맛을 단단히 봤으니까 어떤 속임수도 쓰지 않을 거예요, 그는 여전히 웃으면서 헬리콥터 스크루의 기어를 넣고 가속기를 밟은 다음에 날아가버렸다. 제 7 장 그 탁상지는 마치 사자빛 먼지의 해협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선박과 같았다. 그 해협은 절벽을 이루고 있는 둑 사이에 꾸불꾸불하게 전개되어 있었고, 한 쪽 절벽에서 다른 쪽 절벽을 향해 계곡을 가로질러 한 줄기 녹색의 강과 그 강에 딸린 들판이 뻗어 있었다. 그 해협의 중간에 있는 돌로 된 선박의 뱃머리 위에는 기하학적으로 형성된 노출된 바위가 있었는데, 이것이 말페이즈의 푸에블로였다. 아래쪽보다는 위쪽으로 갈수록 더 작은 여러 개의 집들이 푸른 하늘을 향해서 마치 계단을 쌓아올라가다가 절단된 피라미드처럼 보였다. 그 집들 아래에는 낮은 건물들이 흩어져 있었고, 벽들이 교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3면의 절벽은 평원을 향해 급경사를 이루구 있었다. 두세 개의 기둥 같은 연기가 바람 한 점 없는 공기를 향하여 수직으로 올라가서는 사라져 버렸다. 이상해요, 레니나가 말했다. 아주 이상해요, 그 말은 그녀가 보통 어떤 것을 비난할 때 쓰는 말이었다.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리고 저런 남자는 싫어요, 그녀는 그들을 부락으로 안내하도록 되어 있던 인디언 안내인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녀의 느낌은 분명히 생각하는 대로 들어맞는 것 같았다. 그들 앞에서 걸어가는 그 인디언의 등이 적대감과 경멸감을 안겨 주었다. 게다가,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남자에게서는 냄새가 나요. 버나드는 그녀의 말을 부인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 걸어 갔다. 갑자기 사방의 공기가 생동하여 지칠 줄 모르는 혈액운동으로 고동치는 것 같았다. 말페이즈에서 북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발은 그 신비스러운 심장의 리듬에 맞추고 있었다. 그들은 걸음을 재촉했다. 그들은 발길을 절벽 밑으로 돌렸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선박 모양의 탁상지에서 뱃전에 이르는 300피트까지 솟아 있었다. 헬리콥터를 가져왔으면 좋았을 텐데, 레니나는 중얼거리면서 그 무표정하게 드리워진 바위 표면을 분노의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나는 걷는 것이 싫어요. 기리고 언덕 밑에 있는 땅을 걸을 때에는 나 자신이 더할 수 없이 작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들은 탁상지의 모퉁이를 잠시 걸었다. 돌출한 부분을 돌아서 나오자 홍수로 인해 황폐화된 계곡에 사다리와 같은 것이 있었다. 그들은 올라갔다. 그것은 골짜기의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지그재그식으로 된 매우 가파른 길이었다. 이따금씩 북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또 이따금씩은 바로 옆 모퉁이에서 울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이 반쯤 올라갔을 때, 독수리 한 마리가 그들의 바로 위를 스쳐 날아갔기 때문에 그 날개에 부딪친 바람이 그들의 얼굴에 차갑게 와닿았다. 바위의 틈바구니에는 백골들이 쌓여 있었다. 모든것이 가슴을 억누르는 것처럼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인디언은 더욱더 심한 냄새를 풍겼다. 드디어 그들은 계곡에서 나와 태양이 밝게 비치는 곳에 이르렀다. 탁상지의 꼭대기는 돌로 된 납작한 갑판과도 같았다. 차링T탑과 같군요, 레니나의 평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가 발견한 이 유사성을 오랫동안 즐길 수가 없었다. 나지막한 발걸음 소리를 듣고 그들은 뒤를 돌아다보았다. 목에서부터 배꼽까지는 벌거벗었고, 흑갈색의 피부는 흰 선으로 채색했으며 얼굴은 주홍색과 검은 색과 황갈색으로 채색한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두 명의 인디언들이 뛰어왔다. 그들의 까만 머리카락은 여우털과 붉은 플란넬로땋여져 있었다. 칠면조 깃털로 된 외투가 어깨위에서 펄럭거리고 있었다. 새털로 된 거대한 리본이 머리 주위에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들이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은팔찌, 뼈와 하늘빛 염주로 된 무거운 목걸이들이 짤랑짤랑 소리를 냈다. 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사슴가죽으로 된 신을 신고 조용히 뛰어왔다. 그들 중의 한 사람은 깃털로 된 솔을 갖고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멀리서 보자니 굵은 밧줄처럼 보이는 것을 양손에 서너 개나 갖고 있었다. 그 밧줄 중의 하나는 줄곧 꿈틀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레니나는 그것이 뱀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남자들은 더욱더 가까이 왔다. 그들의 검은 눈은 그녀를 보고 있었으나 그들은 그녀가 누구인지 안다는 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고, 또 그녀를 어디선가 보았다는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 꿈틀거리던 뱀은 다른 뱀들과 마찬가지로 축 늘어져 있었다. 그 남자들은 그냥 지나갔다. 전 싫어요, 레니나가 말했다. 전 싫어요. 그들이 부락 입구에 왔을 때 안내인이 그들을 놓아두고 지시를 받기 위해 안으로 들어간 동안, 그녀는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과 맞딱뜨리자 참을 수가 없었다. 우선 오물,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 먼지투성이, 개떼. 파리떼. 그녀는 얼굴이 찡그러질 정도로 욕지기가 났다. 그녀는 손수건으로 코를 막았다. 이런 데서 어떻게 살죠, 그녀는 화가 나기도 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버나드는 냉정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여하튼, 그는 말했다, 그들은 이런 생활을 5,6년간 해왔어요. 그래서 지금쯤은 익숙해져 있을 거요. 하지만 청결은 포드님 다음으로 중요해요. 그녀는 주장했다. 그래요, 그리고 문명이라는 것은 살균이죠, 버나드는 말을 계속하면서 야유하는 어조로 제 2최면교육 기초 위생 수업에 대해서 결론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우리의 포드님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그들은 개화되어 있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왈가왈부할. 아 그녀는 그의 팔을 붙잡았다. 저것봐요. 거의 벌거벗은 인디언 한 명이 근처에 있는 집의 이층 테라스로부터 사다리를 아주 천천히 기어 내려오고 있었다. 떨리는 발걸음으로 사다리의 계단을 하나하나씩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는 늙은 이였다. 그의 얼굴은 주름이 많이 패어있고 흑요석 가면처럼 검은 색이었다. 이빨이 없는 그의 볼은 움푹 꺼져 있었다. 입술 가장자리와 턱의 양쪽에서는 검은 피부와 대조를 이루면서 몇 개의 긴 수염들이 거의 흰색을 띠고 반짝거렸다. 풀어진 긴 회색 머리카락은 얼굴 주위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의 몸은 꾸부정했으며 피골이 상접해 보였다. 그는 사다리의 계단을 내려올 때, 한단 한단 멈추면서 천천히 내려와따. 저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레니나가 속삭였다. 그녀의 눈은 공포와 놀라움으로 휘둥그래졌다. 저 사람은 나이가 많아요, 그것뿐이요, 버나드는 될 수 있는 대로 무관심한 태도로 말했다. 사실은 그도 깜작 놀랐다. 그러나 동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애를 썼다. 나이가 많다구요, 그녀는 반복했다. 하지만 국장도 나이가 많잖아요, 나이 많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어요, 하지만 저렇지는 않아요. 그것은 우리들이 저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는 그들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대비해놓았어요. 늙은 사람들의 내분비물을 인공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것과 균형을 이루도록 해놓았고 또 늙은 사람들의 마그네슘과 칼슘의 비율이 30세 때의 분량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해놓았어요.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들에게 젊은이들의 피를 수혈하여 그들의 신진대사가 영구적으로 자극을 받게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저 사람처럼 되지 않는 것이죠. 또 일부에 있어서는, 그는 덧붙였다. 그들은 대개 저 늙은이의 연령에 도달하기 오래전에 사망하죠. 그들은 60세에 이르기까지 청춘을 그냥 유지합니다. 그러다가 찰칵 인생의 종말이 오죠. 하지만 레니나는 귀르르 기울이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그 늙은이를 보고 있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가 내려왔다. 그의 발이 땅에 닿았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의 움푹 팬 눈의 눈동자는 아직도 비상하게 빛나고 있었다. 노인은 마치 그녀가 거기에 존재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오랫동안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허리를 꾸부리고 절뚝거리며 천천히 그들을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무서워요, 레니나가 속삭였다. 무서워요.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그녀는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소마를 찾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 병을 휴게소에 두고 왔음을 알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은 전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버나드의 호주머니에도 역시 소마는 없었다. 레니나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말페이즈의 공포와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공포는 떼를 지어 그녀에게 몰려왔다. 그녀는 두 젊은 여자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을 보고는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녀는 평생 그와 같이 품위 없는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버나드는 그 구역질나는 태생적인 장면을 재치 있게 무시해버리지 않고, 솔직하게 언급하는 것이었다. 소마의 효력이 다 없어졌기 때문에 그는 그날 아침에 호텔에서 보여주었던 약점을 부끄럽게 생각하고서, 자신이 얼마나 강하고 비정통적이라는 것을 일부러 보여주려하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답고 친밀한 관계인가. 그는 일부러 심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저런 행위는 얼마나 긴밀한 인간 감정을 만들어낼것인가 나는 사람이 어머니를 갖지 못했다는 것은 뭔가 잃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될 때가 가끔 있어요, 아마 당신도 어머니가 되지 못한 점에서는 뭔가 잃어버리고 있는 걸 겁니다. 레니나. 당신이 당신의 아기를 안고 저기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봐요. 버나드 어떻게 그런 말을. 안염과 피부병이 있는 한 노파가 지나가자 레니나의 분노는 흩어지고 말았다. 딴 데로 가요, 레니나는 애원했다. 전 싫어요. 그러나 바로 이때 그들의 안내인이 돌아와서 그들에게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 다음에 집들 사이의 좁은 골목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그들은 골목 하나를 돌았다. 죽은 개 한마리가 쓰레기더미 위에 버려져 있었다. 종기가 난 한 여자가 조그마한 여자애의 머리카락을 헤치며 이를 잡고 있었다. 그들의 안내인은 사다리밑에서 걸음을 멈추고 수직으로 손을 들어올리더니 다음에는 수평으로 손을 뻗었다. 그들은 말없이 그대로 따라했다. 사다리를 올라가 문간을 통해서 길고 좁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어두 컴컴했으며 연기 냄새와 기름으로 요리한 냄새, 그리고 오랫 동안 세탁하지 않은 옷 냄새가 났다. 방의 끝에는 출입구가 또 하나 있었는데, 그 문을 통해서 한 줄기 빛이 들어왔고, 소음과 북치는 소리들이 왁자지껄하게 들려왔다. 그들은 문지방을 가로 질러 넓은 테라스로 나왔다. 눈 아래에는 높은 집들로 둘러싸인 광장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인디언들이 떼를 지어 모여 있었다. 빛나는 윗저고리. 검은 머리에 있는 깃털, 반짝이는 터키옥, 더위에 반짝이는 검은 피부, 레니나는 다시 손수건으로 코를 막았다. 광장의 중간에 있는 빈터에는 돌과 진흙으로 이겨 만든 두 개의 둥근 단이 있었다. 그것은 지하실 방들의 지붕임에 틀림없었다. 왜냐하면 각 단의 중간에는 어두컴컴한 데에서 올라온 사다리와 함께 열려진 통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하에서 플루트 소리가 들려왔으나, 그것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울리는 북소리 속에 사라지고 말았다. 레니나는 북소리가 좋앗다. 그녀는 눈을 감고 부드럽게 반복되는 북소리에 자신에 내맡기고, 그 소리가 완전히 자신의 의식 속으로 몰입해 들어올 때까지 듣고 있었다. 마침내 이 세상에는 그 깊은 맥동의 소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 소리는 연합예배와 포드의 날 축하식 때 들었던 그 종합음악 소리를 틀림없이 그녀에게 상기시켜주었다. 오르지포지, 그녀는 속삭였다. 북소리는 그것과 똑 같은 리듬이었다. 갑자기 노랫소리가 터져 나왔다. 수백 명 남자들의 날카로운 금속성의 소리로 세차게 합창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약간 긴 음조 그리고 침묵, 천둥과 같은 북소리의 침묵, 그러고는 울고 떨리는 소리로, 여자의 응답. 그러고 나서 다시 북소리. 그리고 다시 한 번 남서의 야성적인 음성이 들려왔다. 이상했다. 그렇다. 그 장소도 이상했고, 그래서 옷과 종기와 피부병과 그 늙은이도 이상했다. 그러나 연극 그 자체는 특별히 이상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저 노래를 들으니 하층 공동사회의 노래가 생각나요, 그녀가 버나드에게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또 다른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갑자기 지하의 둥근 방에서 무서운 괴물들이 떼를 지어 나왔기 때문이다. 모두 인간의 모습이 아닌 무시무시하게 생긴 가면을 썼거나 페인트를 칠한 그들은 광장 주위를 절뚝거리며 이상한 춤을 추었다. 그들은 노래를 하면서 광장을 빙빙 돌고 또 돌았다. 한 번 돌 때마다 점점 빨라졌다. 그리고 북소리도 변해서 리듬이 점차 빨라졌는데, 그 소리는 마치 열병이 났을 때 귀에서 고동치는 소리 같았다. 그리고 군중들도 춤추는 사람들과 더불어 점점 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여자가 먼저 귀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올리자, 다른 여자들도 똑 같은 소리를 냈는데, 그것은 마치 그들이 살해당하고 있을 때 내는 소리 같았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춤추는 사람들의 지도자격인 사람이 대열에서 뛰어나와 광장 한쪽 끝에 있는 큰 나무상자로 뛰어가서 뚜껑을 연 다음에 시꺼먼 뱀 두 마리를 끄집어냈다. 군중들은 큰 환성을 올렸고, 춤을 추던 사람들은 손을 벌리고 그에게로 뛰어갔다. 그는 뱀들을 먼저 도착한 사람들에게 던졌다. 그러고는 뱀을 더 꺼내기 위해 상자 속에다 다시 손을 넣었다. 까만 뱀, 갈색의 뱀, 얼룩무늬의 뱀들을 그는 밖으로 집어던졌다. 그러고 나자 춤은 다른 리듬에 맞추어 다시 시작되었다. 그들은 뱀을 움켜쥐고 마치 뱀같이 꿈틀거리며 무릎과 엉덩이를 부드럽게 흔들면서 춤을 추었다. 빙글빙글 춤을 추며 돌다가 지도자격인 사람이 손짓을 하자. 뱀들을 한 마리씩 차례로 광장의 한복판으로 던졌다. 한 늙은이가 지하에서 올라와 뱀들에게 옥수수를 뿌려주었다. 그리고 다른 문에서는 한 여자가 까만 단지를 가지고 올라와 뱀에게 물을 뿌려주었다. 그러고는 그 늙은이가 손을 들자 놀랍게도 무시무시한 적막이 흘렀다. 북소리도 멈추었고, 생명은 정지된 것처럼 보였다. 늙은이가 지하세계로 통하는 두 개의 상은 마치 무엇인가를 보는 것처럼, 외견상으로는 혼자 서 있듯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 그 늙은이가 손뼉을 쳤다. 흰 무명 기저귀 같은 것만 걸친 18세쯤 된 남자애가 군중 속에서 나와 그 늙은이 앞에 섰는데, 그는 합장하고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늙은이가 그의 머리위에다 십자가 표시를 하고 나서 돌아섰다. 그 소년은 꿈틀거리고 있는 뱀의 무리 주위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가 한 바퀴를 완전히 돌고 다시 반바퀴 가량 돌았을 때, 춤추던 사람들 가운데에서 코요테가면을 쓰고 엮어 만든 가죽 채찍을 쥔 키가 큰 남자 한 명이 소년에게로 다가왔다. 소년은 다른 사람의 존재에 관해서는 전혀 아랑곳없다는 듯이 계속 걷고 있었다. 코요테 인간이 그의 채찍을 들어올렸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기다렸다. 채찍이 재빨리 움직이자 그것은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살 위에 충격을 가했다. 그 소년의 몸이 떨렸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으며, 전과 같은 보조로 천천히 걸었다. 코요테 인간은 또 다시 내리쳤다. 내리칠 때마다 군중 속에서 처음에는 숨막히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그 다음에는 깊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걸었다. 두 바퀴, 세 바퀴, 네 바퀴 계속해서 돌았다.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섯 바퀴, 여섯 바퀴. 갑자기 레니나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아 멈추게 해주세요, 멈추게 해주세요, 그녀는 간청했다. 그러나 채찍은 잔인할 정도로 계속 내리쳐졌다.일곱 바퀴. 그러고는 갑자기 소년이 비틀거렸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그러자 늙은이가 몸을 아래로 숙이고 소년의 등에 다 길고 흰 깃털을 문지르고는,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그 피묻은 깃털을 잠시 쳐들더니 그것을 뱀을 향해 세번 흔들었다. 피가 몇방울 떨어지자, 갑자기 북이 빠른 곡조로 울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함성을 올렸다. 춤을 추던 사람들이 앞으로 달려와 뱀을 집어들고 광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남자, 여자, 어린애, 모두 그들의 뒤를 쫓아갔다. 1분 후에 광장은 텅 비었고, 그 소년만이 쓰러진 그곳에서 꼼짝도 않고 엎드려 있었다. 세 명의 늙은 여자들이 한집에서 나와 가까스로 그를 들어올려서 집 안으로 데리고 갔다. 독수리상과십자가 위에 있는 그 남자의 상은 잠시 텅 빈 부락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고는 그만하면 되었다는 듯이 지하의 문을 천천히 통과하여 지하세계로 내려갔다. 레니나는 여전히 흐느껴 울고 있었다. 너무나 무서워요, 그녀는 계속 반복했고, 버나드가 아무리 위로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너무나 무서워요, 그 피. 그녀는 몸을 떨었다. 아, 소마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방의 안쪽에서 발소리가 났다. 레니나는 움직이지 않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었다. 버나드만이 뒤를 돌아다 보았다. 테라스로 나온 젊은이는 인디언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은 밀짚 색깔이었고, 눈은 연한 푸른 색이었으며, 피부는 햇빛에 탄 백인의 피부였다. 안녕하십니까. 그 낯선 젊은이는 틀리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억양의 영어로 말했다. 당신은 개화된 사람이시죠, 그렇죠, 보존지역 밖에 있는 다른곳에서 오셨죠. 도대체 누구신지, 버나드가 놀라서 물었다. 그 젊은이는 한숨을 짓고는 고개를 저었다. 대단히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러고는 손으로 광장 한복판을 가리키면서, 저 저주 받은 곳이 보이십니까. 그는 감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1그램이라도 전혀 안 먹는 것보다는 나을 텐데, 레니나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기계적으로 말했다. 소마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내가 저기에 나서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계속했다. 왜 나를 희생물로 삼지 않았는지 나라면 적어도 열 바퀴, 열 두 바퀴, 열 다섯 바퀴라도 돌앗을 텐데, 팔로우티와는 겨우 일곱 바퀴 돌고 말았죠. 나였더라면 두 배의 피를 뽑을 수 있었을 거예요. 저 끝없는 대해를 진홍빛으로 물들일 수 있어요. 그는 자기에게서 피를 많이 뽐을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양팔을 휘둘러 보였다. 그러고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팔을 다시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희생물로 삼아주지 않더군요. 나의 혈색을 싫어한 모양입니다. 항상 그래 왔어요 항상 그래 왔어요. 항상. 젊은이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레니나는 놀란 탓인지 소마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얼굴에서 떼고 그 낯선 사람을 처음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은 그 채찍으로 맞고 싶었단 말이에요. 그 젊은이는 여전히 고개를 도린 채 힘없이 끄덕였다. 부락을 위해서 비를 내리게 해서 곡식이 풍성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푸콩신과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고통을 참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래요, 그의 목소리는 갑자기 새로운 공명감을 주는 그 무엇이있었다. 그는 어깨를 자랑스럽게 펴고 고개를 돌리며 턱을 자라스럽고 거만스럽게 치켜올리면서 말했다. 내가 사나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오오. 그는 숨을 크게 내쉬고는 조용해지더니 입을 멍하니 벌리는 것어었다. 그는 볼의 색깔이 초콜릿색이나 개가죽의 색깔이 아닌 여자는 일생에 처음 보았던 것이다. 머리칼은 다갈색이고 퍼머넌트웨이브를 했으며, 얼굴 표정에 자비로운 관심을 표명하는 그런 여자를 그는 처음 본 것이다. 레니나는 그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멋있는 젊은이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아름다운 육체를 갖고 잇다고 그녀는 생각한 것이다. 젊은이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그는 눈을 내리떴다가 다시 치떴으나, 그때까지도 그녀가 자기를 보고 미소를 짓고 있자, 그 미소에 너무나 압도당해 고개를 딴 곳으로 돌리고 광장 맞은편에 있는 어떤 것을 열심히 응시하는 체하였다. 버나드의 여러 가지 질문은 그 청년의 주의를 딴 데로 돌렸다. 누구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안제, 어디서 온 사람인가. 그 젊은이는 눈을 버나드의 얼굴로만 집중시키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애썼다. 린다와 그는 보존지역에서는 이방인이었다. 린다는 그가 태아나기 오래전에 그의 아버지였던 남자와 함께 다른 나라에서 이곳으로 왔던 것이다. 린다는 혼자 북쪽지방을 향해서 산속을 헤매다가 가파른 곳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말페이즈의 어떤 사녕꾼들이 그녀를 발견하여 이 부락으로 데리고 왔다. 그녀는 그의 아버지였던 그남자를 그 후에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 남자의 이름은 토마킨이었다. 사악하고 불친절하고 인정 없는 남자. 그래서 저는 말페이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결론지었다. 말페이즈에서,그리고 그는 고개를 저었다. 부락의 변두리에 있는 그 작은 집의 더러움. 먼지와 쓰레기가 그 집을 마을과 분리시키고 있었다. 두 마리의 굶주린 개들이 그문 앞에 있는 쓰레기들을 추잡하게 코로 비벼대고 있었다. 그들이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방은 어두컴컴했으며 파리떼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린다. 젊은이가 소리 질렀다. 방 안에서 목쉰 여자의소리가 들렸다. 나간다. 그들은 기다렸다. 마루 위에 있는 그릇에는 먹다 남은 밥이 있었다. 아마 몇 끼 정도는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이었다. 문이 열렸다. 매우 뚱뚱하게 생긴 금발머리의 여자가 문지방을 넘어 밖으로 나와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낯선 두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었다. 레니나는 앞니 두개가 없는 그녀의 모습을 혐오의 눈으로 바라 보았다. 그리고 남아 있는 이빨들의 색깔 그녀는 몸을 떨었다. 먼저 본 늙은이보다도 더 더러웠다. 너무나 뚱뚱했다. 얼굴의 그 모든 선들 쭈글쭈글하게 펼쳐진 주름살. 그리고 축 늘어진 볼, 자줏빛의 종기들. 그리고 코에 있는 붉은 정맥, 충혈된 눈. 그리고 그 먹다 떨어진 더러운 것. 그리고 갈색의 자루같이 생긴 저고리 밑에 보이는 그 커다란 젖가슴, 툭튀어나온 배와 엉덩이. 아아, 그 늙은이보다 훨씬 더 목불인견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여자가 폭포수처럼 지껄이기 시작하며, 팔을 쭉 뻗고 그녀에게로 달려왔다. 포드님 포드님. 그것은 너무나 구역질나는 광격이어서 레니나는 곧 병이 날 지경이었다. 그녀를 그 불룩한 젖가슴에 대고 누르면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포드님 침을 질질 흘리면서 키스를 하는데 너무나 지독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결코 목욕을 해본 적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래서 델타와 엡실론의 병에 들어가 있는 그 불쾌한 냄새가 났고 알코올냄새가 났다. 레니나는 있는 힘을 다해 재빨리 그녀에게서 빠져 나왔다. 흐느껴 운 나머지 얼룩이 지고 일그러진 얼굴로 그녀가 레니나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계속 울고 있었다. 아, 반가워요, 반가워요. 폭포수처럼 내뱉는 말과 흐느껴 우는 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내가 얼마나 기쁜가를 당신이 아신다면 이 긴 세월 동안에 문명인의 얼굴. 그래요, 그리고 문명의 옷. 인조견사로 된 옷을 나는 다시는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레니나의 셔츠 소매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손톱이 새까맸다. 게다가 그 훌륭한 빌로도 바지 내가 여기 올 때 가져왔던 낡은 옷들을 난 아직도 상자 속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보여드리죠. 그 옷들은 물론 모두 구멍이 났습니다. 하지만 아주 예쁜허리띠였죠. 게다가 이곳에는 1그램의 소마도 없어요, 다만 포페가 가져왔던 메스칼주를 이따금씩 마실 뿐이에요. 포페는 내가 전부터 알고 있는 남자지요. 그런데 메스칼주는 마시고 나면 뒷맛이 개운치가 않고 페이오틀주는 마시고 난 후에는 몸살이 나게 마련이에요. 게다가 그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엔 다욱더 수치심을 느끼게 되지요. 저는 매우 수치심을 느꼈어요. 생각해 보세요. 나는 베타였는데도 아기를 갖게 되었어요. 당신이 내 입장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그것은 제 잘못이 아니었어요. 정말이에요. 저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어요. 저는 맬서스 훈련을 다 받았어요. 잘 아시겠지만, 항상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숫자를 세잖아요,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생기더군요, 그런데다가 여긴 낙태센터 같은 것은 없거든요. 첼시에는 아직도 낙테 센터가 있어요. 레니나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름다운 핑크빛 유리탑. 가련한 린다는 얼굴을 들고 눈을 감은 채 선명하게 떠오르는 예 모습을 황홀하게 다듬어보았다. 그리고 밤의 그 강, 그녀는 속삭였다. 굳게 감겨진 눈꺼풀 사이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그리고 저녁이면 스토크 포지즈에 서 날아서 돌아온다. 그러고 나서는 더운 목욕과 진동 진공 마사지 하지만 여기서는. 그녀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눈을 다시 뜨고는 한두 번 콧소리를 내고 손가락으로 코를 풀고 치맛자락으로 코를 닦았다. 아, 미안해요, 그녀는 레니나가 자기도 모르게 불쾌한 듯이 얼굴을 찡그리자 사과했다. 이 따위 짓을 해서는 안 된는 데. 미안해요. 하지만 손수건이 없는데 어떡해요, 그 모든 오물, 그리고 방부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내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괴로웠던 일이 생각나는 군요, 내가 처음 여기에 옮겨졌을 때 나는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있었어요. 내 상처에 무엇을 발랐는지 아세요. 더러움, 바로 그것이었어요. 문명은 살균입니다라고 나는 그들에게 늘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마치 어린애들을 타이르듯이, 훌륭한 목욕탕과 W.C.를 보러 스트렙토코크 지에서 밴버리 T로 갑시다라고 말했어요. 물론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이해할 리가 있갰어요. 마침내 나는 그들의 생활방식에 익숙해지고 말았어요. 뜨거운 물이 없는데 어떻게 물건들을 깨끗하게 할 수 있겠어요. 이 옷들을 보세요. 이 지겨운 양모는 인조견사와는 다르더군요. 양모는 굉장히 오래 가요. 그리고 닳아서 떨어지면 수선해 입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베타예요. 나는 수태실에서 일했어요. 옷을 깁는 것 따위는 배우지 못했어요. 그것은 내가 알 바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옷을 깁는다는 것은 결코 올바른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옷에 구멍이 생기면 던져버리고 새 옷을 사십시오. 꿰매면 꿰맬수록 부가 적어집니다. 올바른 말이 아닙니까. 옷을 깁는다는 것은 반 사회적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모든 것이 달라요. 마치 미치광이들과 함께 사는 것 같아요. 그들이 하는 짓은 다 미친 짓이에요. 그녀는 주위를 돌아다보았다. 존과버나드는 그 여자들을 남겨두고 집 밖의 먼지와 쓰레기 속을 거닐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터놓고 이야기하려는 듯 조금도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태아의 독 냄새가 바람에 실려 뺨에 있는 털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자, 레니나는 몸이 뻣뻣해져서 뒤로 움찔했다. 예를 들면, 그녀가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여기서 그들이 취하고 있는 생활방식을 보십시오, 미친 짓입니다. 완전히 미친 짓입니다. 사람은 서로 공유하는 거죠. 그렇죠. 그렇지 않아요. 그녀는 레니나의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주장했다. 레니나는 외면하고 있던 머리를 끄덕였고 숨을 참았다가 내쉬면서 되도록 오염이 안 된 공기를 마시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상대방은 계속했다. 누구든지 한 사람 이외에는 아무런 관계도 맺어서는 안 되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보통 하는 식으로 남자를 사귀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음탕하고 반 사회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은 그것을 증오하는 경멸합니다. 한때는 많은 여자들이 자기네 남자들이 나를 보러 왔다고 해서, 나한테 몰려와 소란을 피운 적이 있었어요. 그들의 남자가 내게 온 것이 뭐가 나쁩니까. 그들은 나에게 달려들어서는 아아, 너무나 무서웠어요. 더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린다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곳의 여자들은 정말 미워죽겠어요. 미치광이들인 데다가 잔인해요. 그리고 물론 그들은 맬서스 훈련이나 병이나 병에서 나와 양육되는 것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애를 낳고 있잖아요. 개처럼, 너무 역겨워요. 그리고 나 자신이 그런다고 생각하니. 오 포드님, 포드님, 포드님, 하지만 존은 나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었죠. 그애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남자가 나타날 때마다 존은 매우 당황하기는 했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한때 그는 가련한 와이후시와를 죽이려고 했어요. 내가 그들을 가끔 상대하곤 했기 때문이었어요. 문명인들이 흔히 하는 일을 그애에게는 이해 시킬 수가 없더군요. 광기는 전염되는 것 같아요. 존은 인디언에게서 그 버릇을 배운 것 같아요. 그애는 인디언들과 함께 있을 때가 많았죠, 그들은 존을 안 좋게 대했으며, 난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존에게느느 시키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 것은 존에게는 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일이었어요. 왜냐하면 그것은 존에게 행동조절을 시키는 일을 약간은 쉽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물론 당신은 행동조절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모를 거예요. 행동조절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또 알아야 한다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도 아니었죠. 내 말은 헬리콥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혹은 누가 세상을 만들었는지를 어린애가 물엇을 때 말입니다.그런데 만약 당신이 베타이고 수태실에서만 항상 일했다고 한다면 그 어린애에게 뭐라고 대답했겠습니까. 뭐라고 대답했겠어요. 제 8장 밖에서는 버나드와 존이 먼지와 찌꺼기가 쌓여 있는(이번에는 개가 네 마리나 나타났다) 가 운데를 어슬렁거리며 천천히 걷고 있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군요, 버나드가 말했다, 그것은 세상을 다시 만드는 일 같아요, 아치 다른 행성에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모친이라든가 그 외에 모든 오물들, 신들, 그리고 노령과 질병..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거의 생각할 수도 없어요, 당신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결코 이해할 수 없을거요. 무엇을 설명해달라는 말씀인가요, 이것도. 그는 부락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것도. 그런데 그 것은 마을 밖에 있는 조그만 집이었다. 모든 것을. 당신의 생활까지도 모조리. 하지만 무엇부터 이야기하죠? 처음부터 말해줘요, 기억이 나는 데까지. 기억이 나는 한오래 된 것부터입니까, 존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긴 침묵이 흘렀다. 날씨가 매우 더웠다. 그들은 둥글넓적한 옥수수빵과 달콤한 옥수수를 많이 먹었다. 린다가 말했다, 얘야 이리 와서 누워라. 그들은 커다란 침대에 함께 누웠다. 노래를 불러주세요, 그 러자 린다는 노래를 불렀다. (스트렙토코크-제에서 밴버리-T까지)와 <잘있거라, 아기 밴팅 아, 너도 곧 디캔팅이 필요하단다>.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그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집이 거대하고 무섭게 상긴 한 남자가 침대 엎에 서 있었다. 그 남자가 린다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웃었다. 린 다가 모포를 턱까지 끌어올렸으나 그 남자는 그 모포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 남자의 머리 카락은 마치 두 개의 까만 새끼줄 같았고 팔에는 푸른 보석이 들어 있는 아름다운 은빛의 팔찌가 끼워져 있었다. 그는 그 팔찌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역시 그 남자는 무섭게 보였 다. 그는 린다의 몸에다가 얼굴을 가렸다. 린다가 손을 그에게 얹어주자 그는 안심이 되었 다. 그는 그 남자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할 수 없었으나, 린다는 그에게 말했다. 여기서는 존 과 함께 있어서 안돼요. 그 남자는 존을 쳐다보고, 그 다음에는 린다를 쳐다보며 부드러운 말로 몇 마디 했다. 린다는 말했다. 안돼요. 그러나 그 남자는 그를 향해 침대 쪽으로 허리 를 구부렸는데, 그의 얼굴은 크고 무시무시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손이 자기를 더욱더 꽉 쥐는 것을 느꼈다. 안 돼요, 안 돼요. 그러나 그 남자는 그의 다른 쪽 팔을 잡고 그를 들어 올렸다. 린다는 여전히 그를 붙잡고 계속 외쳤다, 안 돼요 안돼요. 그 남자가 화난 소리로 뭐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떨어져 나갔다. 린다, 린다. 그는 발을 버둥거 리며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그 남자는 그를 옆방의 문 있는 곳으로 안고 가서 문을 열고 그 방의 한가운데에다 그를 내려놓고는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는 일어나서 문 쪽으로 달 려갔다. 발끝으로 버티고 서서 그는 큰나무 빗장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는 빗장을 들어올리 고 문을 밀었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린다, 그는 소리쳤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좀 어두운, 커다란 방 하나를 기억했다, 거기에는 줄로 매놓은 나무로 된 큰 물건들이 있었고, 그 주위에는 많은 여자들이 모포를 만들며 서 있었다. 이것은 린다가 말해준 것이었 다. 린다는 자기가 여자들을 돕고 있는 동안에 그에게 다른 아이들과 함께 구석에 가 앉아 있으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어린 남자애들과 놀았다. 갑자기 사람들이 매우 튼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고, 여자들이 린다를 밀어내고 있었으며, 린다는 울고 있었다. 그녀는 문 쪽으 로 갔고 그가 그녀를 뒤쫓아 뛰어갔다. 그는 그녀에게 왜 그들이 화가 났느냐고 물었다. 내 가 물건을 깨뜨렸기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녀가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화를 냈다. 내 가 어떻게 그 지겨운 옷감 짜는 법을 알겠니, 그녀가 말했다. 짐승 같은 야만인들. 그는 그 녀에게 야만인들이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포페가 문간에서 기다리 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물 같은 것으로 가득 찬 큰 바가 지르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물이 아니라 혀를 태울 듯하고 기침이 나게 하는 돗한 것 이었다. 린다와 포페는 그것을 조금씩 마셨다. 그러더니 그녀는 킬킬거리고 웃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둘이서 옆방으로 갔다. 포페가 가버리자 그는 옆방으로 가보았다. 린 다는 침대 위에서 너무나 깊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녀를 깨울 수가 없었다. 포페는 자주 들렀다. 그는 그 바가지 속에 들어있는 것이 메스칼주라고 말했다, 그러나 린다 는 그것을 소마라 불러야 된다고 말했다, 그것은 마시고 나면 기분이 좋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포페가 싫었다. 그는 그들 모두--린다를 찾아오는 그 남자들 모두가 싫었다. 어느날 오후, 그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다가--그가 기억하기로는 추운 날씨였고, 산 위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집에 돌아와보니 침실에서 화가 난 음성이 들려왔다. 그것은 여자들의 못소리 였는데, 그녀들은 그가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얘기가 무 서운 얘기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쿠당탕 무언가 뒤집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는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또 한차례 쿠당탕하는 소리 와 그다지 마르지 않은 노새를 때리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린다가 비명을 올렸다. 오오, 그만둬요, 그만둬요, 그만둬요, 그녀가 말했다. 그는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여자 세 명 이 검은 모포 속에 있었다. 린다는 침대 위에 있었다. 여자 한 명은 린다의 팔목을 잡고, 다 른 한 명은 린다가 발로 찰 수 없도록 그녀의 발 위에 걸터앉아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회초리로 그녀를 때리고 있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내리칠 때마다 린다는 비명을 올렸다. 그는 울면서 모포의 가장자리를 잡아당겼다. 제발, 제발. 그녀는 맨손으로 그를 밀어냈다. 회 초리가 다시 내리치자 린다는 또 다시 비명을 올렸다. 그는 자기의 손 사이에 있는 여자의 굉장히 큰 갈색의 손을 붙잡고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깨물었다. 그 여자는 비명을 올리면서 자기의 손을 비틀어 그를 너무나 세차게 밀었기 때문에 그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가 마룻바닥에 쓰러져 있는 동안 그녀는 회초리로 그를 세 번이나 때렸다. 그 회초리는 그에게 일생의 가장 큰 아픔을 안겨주었다--마치 불타는 것 같은 아픔. 그 회초리는 다시 휘파람 소리를 내며 내리쳐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린다가 비명을 올렸다. 왜 그 여자들은 당신을 괴롭힙니까, 어머니. 그날 밤에 그가 물었다. 잔들에 있는 회초리 자 국이 지독히 아팠기 때문에 그는 울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울고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그 사람들이 짐승 같았고 정당하지 못했으며, 또 자기가 어린 소년에 불과해 그들에게 아무런 제재도 가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린다도 울고 있었다. 그녀는 성인이었지만 그 세 명과 싸우 기에는 너무나 힘이 부족했다. 어느 면으로 보든지 그녀에게는 불공평했다. 왜 그들이 어머 니를 괴롭히는 겁니까. 모르겠구나, 낸들 어떻게 알겠니, 그녀는 엎드린 채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있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을 듣기가 어려웠다. 그 남자들이 자기네들의 남자라는 거 야, 그녀는 계속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그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마음속에 있는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그가 알아들을 수 없는 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아까보다도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아아, 울지 말아요, 어머니 울지 말아요. 그는 그녀를 자기에게로 끌어당겨 팔로 목을 힘껏 껴안았다. 린다는 소리를 질렀다. 아, 조 심해, 어깨가 아 그리고 그를 거칠게 밀어냈다. 그의 머리는 벽에 꽝하고 부딪쳤다. 바보 같으니라구 그녀가 소리쳤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그녀는 그를 때리기 시작해다. 철썩, 철썩. 어머니.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 어머니, 그만두세요. 나는 네 어머니가 아니야. 네 어머니가 되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어머니...아. 그녀는 또다 시 그의 뺨을 철썩 때렸다. 야만인이 되어버렸어, 그녀는 소리쳤다. 동물처럼 아기를 낳다 니...너만 아니었다면 나는 검사관에게 가서 잘만 이야기하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어. 다기만 없었다면 말이야, 아기와 함께 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수치스러운 일일테니까. 그는 그녀가 다시 자기를 때리려고 하는 것을 보고 팔을 들어 자기 얼굴을 가렸다. 아, 때리 지 마세요, 어머니. 제발 때리지 마세요. 이 짐승같은 놈아. 그녀는 그의 팔을 아래로 잡아당 겼다.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때리지 마세요, 어머니. 그는 맞을 것을 예상하며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때리지 않았다. 잠시 후에 그는 눈을 뜨고 그녀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 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다. 갑자기 그녀는 그를 껴안더니 몇 번이고 키스를 했다. 가끔 가다 린다는 며칠 동안씩이나 전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러지 않을 때에는 포페가 가져다준 그 술을 마시고 낄낄거리며 웃다가 잠이 들었다. 가끔 그녀는 병도 났고 또한 그를 씻겨주는 일조차도 잊어 버릴 때가 있었다. 먹을 것이라고는 차가운 옥수수빵밖에 없을 때도 있었다. 그는 그녀가 그의 머리카락 속에서 그 작은 동물들을 발견하고는 비명을 올린 것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가장 행복했던 때는 그녀가 다른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던 때였다. 그리고 마음이 내 킬 때면 언제든지 날아갈 수 있어요. 마음이 내킬 때에는 언제든지. 그리고 그녀는 상자 속 에서 나오는 그 아름다운 음악, 그 좋은 모은 게임, 먹고 마실 수 있는 맛있는 것들, 또 벽 에 있는 작은 것을 누르면 들어오는 빛, 듣고 느끼고 냄새까지 맡을 수 있고 볼 수도 있는 그림들, 거기에다 좋은 냄새를 만드는 또 하나의 상자, 산처럼 높은 분홍색과 녹색과 푸른 색과 은빛의 집들, 모두 슬프거나 화가 나지 않고 행복한 사람들,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속해 있다는 것,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상자들, 아름답고 깨끗 한 병 속에 들어있는 갓난아기들---모든 것이 매우 깨끗하고 더러운 냄새도 나지 않으며 오물도 없는--그리고 결코 고독하지 않고 항상 같이 생활하며, 마치 말페이즈에서의 여름 댄스보다 더 유쾌하고 행복한 사람들, 또한 매일매일 거기에는 행복이라는 것이 있으며..라 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는 몇 시간이고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그가 다른 아이들하고 함 께 놀다가 싫증이 나면 그 부락의 노인들 가운데 한 분이 그들에게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세계의 대개혁가에 대해서, 우익과 좌익의 오랜 투쟁에 대해 서, 비가 오는 날씨와 맑은 날씨의 오랜 투쟁에 대해서, 밤의 사색을 통하여 위대한 안개를 만들고 되시는 땅과 아버지 되시는 하늘에 대해서, 아하이유타와 아르사일리마에 대해서, 전 쟁과 행운의 쌍둥이에 대해서, 예수와 푸콩신에 대해서, 마리아와 스스로 다시 젊어질수있는 에트사나틀레히에 대해서, 라구나에 있는 검은 바위와 위대한 독수리와 우리의 아코마 부인 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모두 신기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이상한 말로, 그리고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 말로 들려주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더욱더 신기하게만 들렸다. 그는 침대에 누워서 천국과 런던과 우리의 아코마 부인과 깨끗한 명 속에 들어있는 그 아기들의 대열과 비행하는 예수와 비행하는 린다와 세계인공부화국의 그 위대한 국장과 아워나윌로나에 대해 서 생각해보았다. 많은 남자들이 린다를 찾아왔다. 남자애들이 그를 보고 손가락질을 했다. 그들은 이상한 말 로써 린다를 나쁘게 말했다, 그들은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로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 나 그는 그것이 나쁜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엇다. 어느날 그들은 그녀에 대한 이상한 노 래를 되풀이해서 불렀다. 그는 그들에게 돌을 던졌다. 그들도 맞서서 던졌다, 날카로운 돌 하나가 그의 뺨을 쳤다. 피가 그칠 줄 몰랐다, 그는 피로 물들었다. 린다는 그에게 읽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녀는 숯으로 벽에다 그림을 그렸다.--앉아 있는 한 마리의 동물, 병 속에 들어 있는 갓난아이, 그리고 그녀는글자를 썼다. 고양이가 담요 위 에 있다. 어린아기는 병속에 있다. 그는 빨리 그리고 쉽게 배웠다. 그가 벽에 써 놓은 글자 들을 모두 다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린다는 큰 나무상자를 열고 그녀가 한 번도 입은 적 이 없는 이상하게 상긴 작고 붉은 바지 밑에서 얇은 책을 한 권 꺼냈다. 그는그것을 전에 가끔 본 적이 있었다. 네가 자라면, 그녀는 말했다, 너는 이것을 읽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그는 이제 다 성장했다, 그는 자존심이 있었다.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을지도 모르나, 그녀 는 말했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이것뿐이란다. 그녀는 한숨을 지었다. 우리들이 런던에서 가지고 있었던 그 아름다운 독서용 기계를 네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그 는 읽기 시작했다. 태아의 화학적. 세균학적 행동조절. 베타 태아 저장실 종업원을 위한 실 제적 안내서. 책의 표제마나 읽는 데에도 15분이나 걸렸다. 그는 그 책을 마루 위에 던져버 렸다. 지겨워, 지겨운 책이에요. 그는 말했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그 남자애들은 여전히 린다에 대한 끔찍스러운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가끔 옷이 남루하다 고 그를 보고 비웃었다. 그의 옷이 찢겨졌을 때, 린다는 꿰맬 줄을 몰랐다. 다른 나라에서는 옷에 구멍이 생기면 그 옷은 던져버리고 새 옷을 산다고 그녀는 말해주었다. 누더기, 누더기 그 남자애들은 그를 보고 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나는 글을 읽을 수 있 어,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나 저놈들은 글을 못 읽어. 저놈들은 글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어. 그가 책을 읽을 줄 안다는 것에 대하여 열심히 생각하고 있으면 그놈들이 자기를 비웃는 것쯤은 별 문제가 되질 않았다. 그는 린다에게 다시 한 번책을 보 여달라고 말했다. 남자애들이 그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웃는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그 는 더욱더 열심히 책을 읽었다. 곧 그는 모든 단어들을 술술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가장 긴 단어들도. 하지만 그 단어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는 린다에게 물었다, 그러나 린다 의 설명은 그에게는 충분히 납득이 되질 않았다. 그리고 그녀도 대개는 그가 납득할 만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화학물질이란 무엇이죠, 그는 물어보았다. 오, 마그네슘 염분이나, 델타와 엡실론을 작고 내 향적으로 보존하는 알콜, 골격을 만들기 위한 탄산칼숨 같은 물질들이란다. 하지만 화학물질은 어떻게 만들죠, 린다 어디서 나오는 거죠. 글쎄, 나도 잘 모르겠구나. 그것은 병에서 나오는 거란다. 병이 비게 되면 화학물질 저장실 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걸 거야. 아니면 공장에 가서 가져온단다. 나도 잘 모르겠어. 난 화학을 해 본 일이 결코 없단다. 나는 항상 태아와 함께 일했으니까. 그것말고도 그가 물어본 것에 대한 답변은 마찬가지였다. 린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 다. 부락의 늙은이들의 답변이 휠씬 더 명확했다. 인간과 모든 생물체의 종자, 태양의 종자와 땅의 종자와 하늘의 종자들--아워나윌로나는 번 식의 안개에서 이 모든 것들을 만들어냈지. 그런데 세계에는 네 개의 자궁이 있노라, 그는 이 네 개의 자궁 중에서 가장 낮은 자궁 속에다 종자를 뿌렸다. 그리하여 종자들은자라기 시작하고.... 어느날(존은 이날이 자기의 12회 생일을 맞은 후 얼마 안 되었을 때가 분명하다고 생각했 다) 그는 집에 돌아와 전에 보지 못했던 책 한 권이 침실 마룻바닥 의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두껍고 매우 낡은 것같이 보였다. 제본한 부분은 쥐가 뜯어 먹었다; 책장 은 간혹 찢겨져 있었으며 또 구겨져 있었다. 그는 그 책을 집어들어 책의 제목을 보았다: 그 책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전집'이라고 적혀 있었다. 린다는 침대위에 누워 컵에 담긴 그 냄새나는 '메스칼주'를 조금씩 마시고 있었다. "포메가 가져온 거야."그녀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아주 딴사람의 목소리처럼 쉬어 있었다. 그것이 앤틸로프 키바의 서랍에 있었다는 거야. 아마 거기에서 몇백 년 동안 있었던 것 같아. 그런 게 틀림없을거야. 왜냐하면 조금 들여다보니 순전히 엉터리 같은 이야기들만 씌어 있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 책은 네가 읽기 연습을 하기에는 충분한 책이란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 모금 마신 다음에 컵을 침대 옆의 마루에 내려놓고는 옆으로 한 번 뒹굴더니 한두 번 딸꾹질을 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그는 아무렇게나 책을 펼쳤다. 아니,냄새나는 땀투성이의 침대 속에서, 썩은 것들 속에서 지글지글 끓으면서 그더러운 돼지 우리 속에서 노닥거리며 사랑을 하며 살다니... (<햄릿> 제3막 제4장). 이상한 단어들이 그의 마음속을 흔들고 지나갔다, 마치 말하는 천둥처럼 큰 소리를 내면서, 만일 북이 말할 수 있다면 여름날 춤출 때의 북소리처럼, 너무 아름다워서 울고 싶을 정도 의 그 수확의 노래처럼, 미시마노인이 그의 깃털과 조각한 기왓장과 뼈와 돌을 가지고 마 법을 말하는 것처럼--그러나 미시마의 마법보다도 더 좋았는데, 왜냐하면 그것보다도 훨씬 더 의미심장했고 그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이다, 그 말은 그야말로 교묘하게, 반밖에 이해되지 않았지만 린다에 관하여 대단히 아름다운 마법을 말해주었다, 침대 옆의 마룻바닥에 빈 잔을 놓아둔채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린다에 대해서 린다와 포페에 대해서, 린다와 포페에 대해서. 그는 포페가 더욱더 미워졌다. 항상 미소를 지으면서도 악당이 될 수 있는 남자도 있을 수 있다. 반성할 줄 모르고, 간사하고, 음탕하고, 친절을 모르는 악당. 그 말들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는 반 정도밖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글의 마력은 강력했고 그 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리고 웬일인지 그는 전에는 포페를 전 혀 미워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가 포페를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지를 말할 수 없었기 때 문에 정말로 그를 증오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이 말들, 북소리와 같 은 말들과 노래와 마법들을 들은 것이다. 이러한 말들 그리고 그 이상한 말에서 나온 이상 한 이야기는(그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역시 놀랍고도 놀라운 것이었다)-그에게 포페 를 미워할 만한 이유를 준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의 증오감을 훨씬 더 현실적인 것으 로 만들어주었다. 그것들은 포페 자신의 모습조차 더욱더 현실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어느 날 그가 놀다가 들어와 보니, 안방의 문이 열려 있었으며 둘이서 침대위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백인인 린다와 그 옆에 흑인인 포페가 누워있었는데, 그의 한쪽 팔은 그녀의 어깨밑으로 들어가 있었고 다른 쪽 팔은 그녀의 젖가슴에 올려져 있었으며, 그의 긴 머리 카락은 그녀의 목에 가로질러 놓여 있어 마치검은 뱀이 그녀를 교살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포페의 표주박과 컵이 침대 옆의 마루 위에 놓여 있었다. 린다는 코를 골고 있었 다. 그는 심장이 멎어버리고 마치 구멍이 뚫어진 것 같았다. 그는 마음이 공허해졌다. 허전하 고, 쓸쓸했으며, 현기증이 났다. 그는 몸을 바로잡기 위해서 벽에다 몸을 기대었다. 반성할 줄 모르고, 간사하고, 음탕하고..마치 북소리처럼, 풍성한 수확을 위해 노래를 부는 사람들처 럼, 마법처럼 그 말들은 그의 머릿속에서 자꾸만 되살아났다. 그는 몸이 떨리더니 갑자기 열이 났다. 그의 얼굴은 흥분되어 피가 솟구쳐 올라왔고, 눈앞의 방이 헤엄을 치듯 가물거리 다가 캄캄해졌다. 그는 이를 갈았다. 저 놈을 죽여야지, 저 놈을 죽여야지, 저 놈을 죽여야 지, 그는 계속 중얼거렸다. 그러자 갑자기 더 많은 말들이 들려왔다. 그가 취하여 잠이 들었을 때, 또는 고함을 치며 또는 그의 침대에서 근친상간의 쾌락을 즐 기고...(<햄릿> 제3막 제3장) 마법은 그의 편이었으며, 마법은 설명했고 명령마저 내렸다. 그는 방 입구로 되돌아왔다. 그 가 취하여 잠이 들었을 때...고기를 자르는 칼이 난로 옆 마루 위에 놓여 있었다. 그는 칼을 들고 발끝으로 걸어 다시 문으로 갔다. 그가 취하여 잠이 들었을 때, 취하여 잠이 들었을 때... 그는 방으로 달려가서 칼로 찔렀다--오, 피--그는 또다시 찔렀고, 포페가 괴로운 듯이 깨어나자, 다시 찌르기 위해 손을 들었다, 그러나 그의 손은붙잡히고--오, 오--비틀려졌다. 그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고, 포페의 작고 까만 눈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시선을 피 했다. 포페의 왼쪽 어깨에는 두 군데에 상처가 났다. 아, 저 피 좀봐. 린다가 울고있었다. 저 피좀 봐. 그녀는 차마 피를 볼수가 없었다. 포페는 그의 다른 쪽 손은 번쩍 들었다--그는 자기를 때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몸을 뻣뻣하게 세우고 맞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포페 의 손은 그의 턱 아래를 잡고 그의 얼굴을 돌렸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포페의 눈을 다시 쳐다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몇 시간이고 계속. 그리고 갑자기--그는 어쩔 수가 없었다--그는 울기 시작했다. 포페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가라, 포페가 인디언말로 외 쳤다. 가라, 나의 용감한 아하이유타. 그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옆방으로 달려갔다. 넌 이제 열 다섯 살이야, 늙은 미시마는 인디언말로 말했다. 지금부터 너에게 진흙으로 물건 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 그들은 함께 강가에 나가 웅크리고 앉아서 일을 시작했다. 우선,미시마는 젖은 진흙으로 물건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 그들은 함께 강가에 나가 웅크리고 앉아서 일을 시작했다. 우선 미시마는 젖은 진흙 덩어리 를 양손으로 집으면서 말했다, 작은 달을 만들자. 미시마는 진흙 덩어리를 꽉 쥐어서 원형으 로 만든 다음에 그 가장자리를 굽혔다, 그 달은 움푹 들어간 컵이 되었다. 그는 천천히 그리고 서투른 솜씨로 그 늙은이의 섬세한 동작을 따라서 했다. 달, 컵, 그리고 이제는 뱀이다. 미시마는 진흙 덩어리를 또한 개말아 길다랗고 멋대로 구부 러지는 원통을 만들어그것을 하나의 원형 모양의 바퀴로 만든 다음 다시 컵의 가장자리에대 고 눌렀다. 그러고는 또 뱀 한 마리. 그리고 또 한 마리 또 한 마리 둥글게 둥글게, 미시마 는 단지의 옆구리를 만들었다. 그것은 아래쪽은 비좁고 위로 갈수록 점점 넓어졌다가 목 부 분 쪽에서 다시 좁아졌다. 미시마는 그것을 손으로 꽉꽉 눌렀고 부드럽게 두드린 다음에는 쓰다듬고 긁어 문질렀다, 마침내 말페이즈의 그 낯익은 물단지의 형태가 되었으나, 그것은 검은 색깔이 아니라 크림과 같은 흰 색깔로서, 만져보면 아직도 딱딱해지지가 않았다. 미시 마의 것을 모방해서 만든 구부러진 그의 작품이 미시마의 작품 옆에 있었다, 그는 두 개의 단지를 비교해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더 잘 만들 거예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진흙 덩어리를 축축하게 적시기 시작했다. 모양을 생각해보고는 형태를 만들고 점차 나은 기술과 힘을 얻는 것을 손끝으로 느끼게 되었는데--이것은 그에게아주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A,B,C, 비타민D, 그는 일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지방은 간속에, 대구는 바닷속에. 그러자 미시마도 역시 노래를 불렀다 --곰을 잡는 노래. 그들은 하루 종일 일을 했다, 그리고 그는 하루 종일 강렬하고도 흥미진 진한 행복에 빠져 있었다. 내년 겨울엔, 늙은 미시마가 말했다, 활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지. 그는 집 밖에서 오랫동안 서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안에서는 의식이 끝났다. 문이 열렸다, 사람들이 나왔다. 코슬루가 마치 귀금속을 꽉 쥐고 있듯이 오른쪽 손을 움켜쥐고 나왔다. 키 아키메도 코슬루와 마찬가지로 손을 움켜쥔 채 뒤따라 나왔다. 그들은 말없이 걸었다, 그리 고 그들의 뒤를 형제자매와 사촌과 늙은 사람들이 조용히 따라갔다. 그들은 부락을 걸어나와서 탁상지를 횡단했다. 그들은 낭떠러지 가장자리에서 이른 아침의 태양을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었다. 코슬루가 손을 폈다. 손바닥 위에는 옥수수 가루가 놓여 있었다, 그는 그 위에다 숨을 내쉬고는 몇 마디 한 다음에 그 한 줌 되는 흰 옥수수 가루를 태양을 행해 던졌다. 키아키메도 똑같이 했다. 그러자 키아키메의아버지가 앞으로 나오더니 깃털이 달린 기도용 막대기를 붙잡고 오랫동안 기도를 했다. 그러고는 옥수수 가루가 흩뿌 려진 쪽을 향해 그막대기를 던졌다. 끝났다, 늙은 미시마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결혼 한거야. 제기랄. 린다는 그들과 함게 돌아오는 길에 투덜거렸다,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그렇게 수선을 부리다니. 문명국가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원한다면, 남자는 그저--그런데 넌 어디 가니, 존. 그는 어머니가 부르는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혼자서 다른 곳으로 뛰어갔 다. 끝났다, 그 늙은 미시마의 말이 그의 마음속에서 되풀이되었다. 끝났다, 끝났다..말없이 그리고 멀리 떨어져서, 그러나 열렬히, 절망적으로, 희망도 없이 그는 키아키메를 사랑했었 다. 그런데 이제는 끝난 것이다. 그는 이제 16세였다. 만월이 되면 앤틸로프 키바에서는 비밀이 이야기되고, 비밀이 행해지고 생겨나곤 했다. 소년 이 그 지하 예배장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이었다. 남자애들은 모두 들 두려워했고 또한 안절부절못했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해가 지고, 달이 떠 올랐다. 그는 다른 애들과 같이 갔다. 캄캄한 지하 예배장 입구에는 어른들이 서 있었다. 사다리가 붉은 불이 켜져 있는 깊은 지하 예배장 속으로 놓여져 있었다. 앞장선 남자애들은 벌써 기어내 려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어른들 중의 한 명이 앞으로 다가서더니 그의 팔을 붙잡고 그를 대열에서 끄집어냈다. 그는 그의 팔을 뿌리치고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 자 이번에는 그 어른이 그를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넌 안 돼, 흰 머리카락. 넌 안 돼, 암캐의 자식아, 어른들 중의 한 명이 말했다. 남자애들도 비웃었다. 꺼져, 그리고 그가 여전히 그 무리의 주위를 맴돌고 있을 때 꺼져, 어른들이 다시 큰 소리를 질렀다. 어른들 중 의 한명이 허리를 구부리고 돌을 하나 들어서 던졌다. 꺼져, 꺼져, 꺼져, 돌이 소나기처럼 날 아왔다. 그는 피를 흘리면서 어둠속으로 도망쳤다. 붉은 불이 켜져 있는 지하 예배장에서 노 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지막 남자애 마저 사다리를 내려갔다. 그는 외톨이가 되었 다. 그는 부락 밖의 탁상지 들판에 앉아 있었다. 바위가 달빛에 비쳐 마치 표백된 뼈처럼 보 였다. 계곡 아래에서는 코요테들이 eekf을 보고 짖고 있었다. 상처는 그에게 아픔을 주었고,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흐느껴 운 것은 아팠기 때문이 아니었다, 혼자 있 었기 때문이며, 해골 같은 바위와 달빛만이 있는 세계로 혼자 쫓겨났기 때문이다. 그는 절벽 끝에 앉았다. 그의 뒤에는 달이 떠 있었다, 그는 탁상지의 검은 그림자를, 죽음의 검은그림 자를 내려다보았다. 한 걸음만 앞으로 내딛고 뛰어내리면...그는 달빛 속에서 자신의 오른팔 을 내밀었다. 팔목의 상처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몇 초마다 핏방울이 떨어졌다, 어둡고, 죽음의 빛 속에서 색채가 없이, 한 방울, 한 방울, 한 방울. 내일 그리고 내일 그리 고 내일..... 그는 시간과 죽음과 신을 발견한 것이었다. 혼자예요, 항상 혼자예요, 그 젊은이는 외치고 있었다. 이 말은 버나드의 가슴에슬픈 반영을 일깨워주었다. 혼자, 혼자...나도 혼잔데, 그는 치솟아 오르는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말했다. 지독히 혼자지. 당신도, 존이 놀란 듯이 물었다. 다른 나라에서는...린다가 항상 거기에는 홀 로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하던데요. 버나드는 불안스럽게 얼굴을 붉혔다. 저어, 그는 다른 곳 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나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하고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만약 사람이 공교롭게도 다르게 병에서 나와 배양된다면..... 네, 바로 그거예요. 그 젊은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만약 사람이 다르게 되면 그는 틀림없이 고독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난폭하게 굴죠. 당신은 사람들이 나를 모든 일 에서 완전히 고립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세요, 다른 소년들이 산속에서 밤을 보내기 위 해 밖으로 나왔을 때 -그리고 어느 동물이 신성한 동물인가를 꿈꾸어야 할 때-그들은 나 를 다른 소년들과 같이 가게 하지 않더군요,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비밀도 이야기해주지 않 았어요. 나는 그 일을 혼자서 해냈어요, 그는 덧붙였다. 난 5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저 산에 혼자서 갔어요. 그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버나드는 선심이나 쓰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당신은 무슨 꿈을 꾸었소, 그는 물었다. 상대편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는 당 신에게 그것을 이야기해서는 안되게 되어 있어요. 그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때, 그는 계속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했습니 다, 나는 여름 한낮에 십자가 위에 있는 예수처럼 팔을 뻗고 바위에 기대어 서 있었던 일 이 있었어요. 무엇 때문에, 나는 십자가에 못박힌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어요. 햇 빛 속에서 매달려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하지만 왜 그런 짓을...왜냐고요, 저..그는 머 뭇거렸다. 해야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만약 예수가 그것을 참았다면. 그리고 사람이 어떤 악을 범했다면. 게다가, 저는 불행했어요, 그것이 또 다른 이유였죠. 불행을 치유하는 방법치고는 재미있는 방법이군, 버나드가 말했다. 그러나 버나드는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결국, 그의 말속에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소마를 먹는것보다는 낫다..난 얼마 후에 정신을 잃었어요, 그 젊은이가 말했다. 앞으로 쓰러졌죠. 여기 상처가 났 던 흔적이 보이죠, 그는 이마에서 숱이 많은 노란 머리카락을 들어올렸다. 그의 오른편 관자 놀이에 창백하고 주름진 흉터가 나타났다. 버나드가 쳐다보았다, 그리고 약간 몸을 떨면서 시선을 재빨리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의 행동조절은 그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그를 대단히 까다로운 사람으로 만들었다. 병이나 상처 같은 것을 암시만 해도 그것은 그에 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뿐만 아니라 구역질이 나고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오물이나 기형이나 노령처럼. 그는 급히 화제를 바꾸었다. 우리와 같이 런던에 돌아가면 어떨까 생각 하는데 버나드가 물었다. 그는 이 젊은 야만인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그 작은 집에서 알 고 난 이후로 남 몰래 세심하게 생각해왔던 계획의 첫 조치를 취했다, 우리와 함께 갈 생 각은 없어요, 그 젊은이의 얼굴은 환해졌다. 정말입니까, 물론이죠, 허락만 받을 수 있다면 린다도 함께요, 저어..그는 미심쩍게 머뭇거렸다. 그 구역질 나는 인간. 아니다, 그것은 불가 능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다면....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이죠, 그는 처음에 머 뭇거렸던 것을 아주 정중하게 보상하려는 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 젊은이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것이 실현된다고 생각하니..내가 평생 꿈꾸던 것이. 당신은 미란다(셰익스피어 의 <폭풍우>에 나오는 밀라노의 프로스페로 공작의 딸)가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기억하십니 까. 미란다가 누구죠, 하지만 그 젊은이는 그 질문을 분명하게 듣지 못했다, 오 멋있어요. 그 는 말했다, 그리고 그의 눈은 빛났고, 얼굴은 환히 붉어졌다. 여기에는 정말 훌륭한 인간이 많구나.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폭풍우> 제 5막 제1장)그 붉어진 얼굴은 갑자기 더 붉어졌다. 그는 청춘과 피부 영양료로 말미암아 윤기가 나며, 통통하게 생겼고,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녹색의 인조견 옷을 입은천사인 레니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오 멋진 신세 계, 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말을 중단했다, 그의 얼굴은 혈색이 사라지 고 백지장처럼 창백하게 되었다. 당신은 레니나와 결혼했습니까, 그가 물었다. 내가 어쟀느 냐고요. 결혼했느냐고요. 다시 말해서--영원히 사람들은 인디언말로 영원히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깨뜨릴 수 없는 것입니다. 포드님, 아닙니다. 버나드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존도 웃 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이유에서였다--순수한 기쁨 때문에 웃었다. 오 멋진 신세계, 그는 반복했다. 오 이와 같은 사람들이 있는 멋진 신세계. 곧 출발합시다. 이따금씩 당신은 대단 히 독특한 표현으로 이야기하는군요, 버나드는 당황하고 놀란 표정으로 그 젊은이를 응시했 다. 그러나 아무튼 당신이 실제로 그 신세계를 볼 때까지는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제9장 레니나는 이 기이한현상과 공포 속에서 하루를 보낸 후에 휴일하루를 완전히 그리고 절대적 으로 보낼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휴게소에 가자마자 그녀는 반그램짜리 소마 여 섯 알을 먹고는 침대에 누웠고, 10분 후에는 영원한 달세계로 떠났다. 그녀가 다시 깨나자면 적어도 18시간은 걸릴 것이었다. 한편 버나드는 어둠 속에서 생각에 잠겨 눈을 크게 뜨고 누워있었다. 그는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잠이 들었다. 자정이 훨씬 지나서, 하지만 그의 불 면증은 아무 효과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가지 계획을 세웠다. 다음날 10시 정각에 녹색 제복을 입은 혼혈아가 헬리콥터에서 내려왔다. 버나드는 용설란 숲속에서 그를 기다리 고 있었다. 크로운양은 소마를 마시고 취해 있습니다, 그가 설명했다. 5시까지는 좀처럼 일 어날 수 없을 거요, 그러니까 우리는 7시간의 여유가 있어요. 그는 산타 페로 날아가서 해야 할 일들을 모두 한 다음에 그녀가 깨기 전에 말페이즈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그녀가여기에 혼자 있어도 안전할까요, 헬리콥터와 마찬가지로 안전해요, 혼혈아가 그를 안심시켰다. 그들 은 헬리콥터에 올라 즉시 출발했다. 10시 34분에 그들은 산타 페 우체국 옥상에 착륙했다, 10시 34분에 그들은 산에 있는 세계 회장 사무실에들어갔다, 10시 39분에 그는 포드각하의 제 4 비서와 이야기하고있었다. 10시 44분에 그는 제 1 비서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10시 47분 30초에는 무스타파 몬드의 그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외람된 생각이오나, 버나드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포드 각하께서도 이문제가 과학적인 흥미가 충분 하다고 생각하시리라고..그렇소, 나도 그것이과학적인 흥미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오, 장 중한 목소리가 말했다. 그 두 사람을 런던으로 데리고 오시오. 각하께서는 제가 그렇게 하려 면 특별 허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필요한 명령은,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이 순간에 보존지역장에서 내려지고 있소. 당신은 즉시 보존지역장실로 가시오. 잘 가시오. 막스군. 침묵이 흘렸다. 버나드는 전화를 끊고 옥상으로 급히 올라갔다. 보존지역장실로 갑 시다. 그는 감마-녹색 혼혈아에게 말했다. 10시 54분에 버나드는 보존지역장과 악수를 나누 고 있었다. 반갑소. 막스군. 반갑소. 그의 울리는 듯한 목소리는 공손한데가 있었다/ 우리는 방금 특별명령을 받았소......알고 있습니다. 버나드는 그의 말을 막았다. 나는 조금 전에 포 드님과 전화 통화를 했소, 그의 지루한 듯한 어조로 봐서 그는 포드 각하와 매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되도록 필요한 수속을 빨리 해주시 오, 되도록 빨리, 그는 힘주어 되풀이했다. 그는 아주 의기양양해 있었다. 11시 30분에 그는 필요한 서류를 전부 호주머니속에 집어넣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는 보 존지역장에게 선심이나 쓰듯이 말했고, 보존지역장은 승강기의 문까지 배웅해주었다. 안녕히 가십시오. 그는 걸어서 호텔로가서, 목욕을 하고, 진동-진공 마사지와 전기분해식 면도를 한 뒤, 아침 뉴스를 듣고, 반 시간 동안 텔레비전을 본 다음,한가하게 점심을 들고, 2시 반에그 혼혈아와 함께 말페이즈로 다시 날아갔다. 그 젊은이는 휴게소 밖에 서 있었다. 버나드, 그가 불렀다, 버나드, 대답이 없었다. 그는 사슴가죽으로 만든 신을 신고 있었기 때문에 소리를 내지 않고 계단을 올라가문을 밀 어보았다. 문은 잠겨져 있었다. 그들은 가버리고 없었다, 가버린 것이다. 이처럼 끔찍한 일 은 그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와달라고 말했으나 지금 그들은 가버린 것 이었다. 그는 계단 위에 주저앉아 울었다. 반 시간 후에 그는 창문을 통해서 들여다봐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본 맨 처음 물건은 녹색의 옷가방이었는데, 그 가방 뚜껑에는 L.C 라는 약자가 페인트로 씌어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기쁨이 활활 타오르는듯했다. 그는 돌 을 하나 집어들었다. 깨진 유리가 마루 위에 쨍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잠시 후에 그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 녹색의 옷가방을 열어보았다. 각ㅂ자기 그는 레니나의 향수를 맡 을 수 있었고, 그 행수는 그의 가슴에 가득 스며들었다. 그의 가슴은 방망이질하듯 뛰었다, 잠시 그는 거의 의식을 잃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허리를 굽혀 그귀중한 가방을 만져보고, 그것을 밝은 곳으로 가지고가서 검사해보았다. 레니나가 여분으로 가져온 인조견 빌로도 바 지의 지퍼가 처음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풀렸다. 재미있는 일이었다. 지프, 그 리고 또 지프, 지프, 그리고 또 지프, 그는 매혹되었다. 그녀의 녹색 슬리퍼는 그가 이 세상 헤서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는 지퍼 달린 속옷을 펴보고 얼굴을 붉히며 그것을 다시 급히 치워버렸다. 그러나 그는 향수 냄새가 나는 식초산 인조견 손수건에다 키 스를 하고 자기 목에다 스카프를 둘렀다. 그가 통 하나를 열자 향기가 나는 가루분이 구름 같이 쏟아졌다. 그의 손은 분가루투성이였다. 그는 가슴과 어깨와 양팔에다 분가루를 발랐 다. 감미로운 향기. 그는 눈을 감았다, 그는 뺨을 분이 발라진 팔에다 대고 문질렀다. 얼굴에 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 코로 핥을 수 있는 그윽한 분 냄새--그녀의 진실한 존재. 레니나, 그는 속삭였다. 레니나. 무슨 소음이 들리자 그는 깜짝 놀라 죄의식을 느끼며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는 자기가 끄집어냈던 물건들을 옷가방 속에다 막 쑤셔넣고 뚜껑을 닫았다. 그러고는 귀를 기울이고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다.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분명히 무슨소리를 들었다--한숨짓는 소리 같기도 하고, 널빤지가 삐걱거리 는 소리같기도했다. 그는 발끝으로 문이 있는곳으로 걸어가서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는데, 거 기에는 층계참이 있었다. 층계참 맞은편에는 문이 또 하나있었는데, 그 문은 조금 열려져 이썽T다. 그는 밖으로 나와서 밀고는 안을 들여다보았다. 거기 낮은 침대 위에는 분홍색 원피스의 지퍼달린 파자마를 입고 이불을 걷어젖힌 채 레니나가 깊은 잠을자고 있었다. 곱 슬머리에 파묻힌그녀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분홍색 말톱과 정숙하게 잠자고 있는 모습은더할 수 없이 감동적이었으며, 부드러운 손과 녹아내린 듯한 다리가 허공에 그냥 내맡겨진 그 모습,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필요치 않은 많은 걱정을 하면서--왜냐하면 레니나는 권총소리가 난다 해도 지정된 시간 이 아니면 소마에 의한 휴식으로부터 깨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그는 방으로 들어가 침 대 옆의 마루에 무릎을 끓었다.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손을 꽉 쥐고, 그의 입술을 움직였다. 그녀의 눈, 그는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 그녀의 머리카락, 그녀의 뺨, 그녀의 걸음걸이, 그녀의 목소리, 그대는 말하노니 오, 그대의 그 손, 거기에비교하면 그 어떤 흰 것도 스스로를 꾸짖는 먹물 에 불과하며, 그대 부드러운 손길에비하면 백조의 털도 거칠거늘...(<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제 1막 제1장) 파리한 마리가 윙윙거리며 그녀의 주위를 돌았다, 그는 파리를 쫓았다. 이놈의 파리들이. 그 는 기억을 더듬었다. 파리들은 아리따운 줄리엣의 그희귀한 손을 잡기도 하며, 그녀의 입술롤부터 불멸의 축복을 훔치기도 한다, 그 입술은 순결한 정숙 속에서도, 그들의 키스가 죄라고 생각했음인지 여전 히 붉히고 있습니다.(<로미오와 줄리엣>제 3막 제3장) 수줍어하고 아마도 약간은 위험스러울지도 모르는 새를 어루만지려고 하는 사람처럼 그는 매우 천천히 그리고 머뭇거리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에서 1 인치 가량 떨어져 부들부들 떨면서 그냥 머무르고 있었다. 그의 손은 만질 찰나에 있었다. 용기를 내어 만질수 있을까. 그의 하찮은 손으로 그녀의 고귀한 손을 감히 더럽힐 것인가, 아니다 그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 그 새는 너무나 위태로웠다. 그는 손을 다시 떨어뜨렸 다. 그녀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데 갑자기 그는 그녀의 목 부분에 달린 지퍼를 잡고 쫙 밑으로 내리려고 마음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그는 눈을 감았고, 물에서 나와 귀를 흔드는 개처럼 머리를 흔들었다. 상스러운 생각 그는 자기 자신이 부끄러 웠다. 순수하고 순결한 정숙.... 붕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파리 한 마리가 또 영원한 축복을 훔치려고 하는 것일까, 말벌이 아닌가, 그는 주위를 돌아다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붕붕거리는 소리는 더욱더 크 게 들려왔다. 덧문을 닫은 창밖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헬리콥터였다. 그는 황급히 일어서서 다른 방으로 뛰어갔고, 열려진 창문을 통해서 키카 큰 용설란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갔다. 바 로 그때 버나드막스가 헬리콥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제 10 장 블룸즈베리(영국 런던의 한 구) 센터(중앙국)의 4000개의 방에 있는 4000개의 전기 괘종시 계 바늘들은 모두 2시2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국장이 즐겨 말하는 이 산업의 벌집은 윙윙 거리는 기계 소리와 함께 완전 가동되고 있었다. 누구나 다 바빴으며,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 게 움직이고 있었다. 현미경 아래에서 정충은 자신의 긴 꼬리를 맹렬히 흔들면서 난자속으 로 맨 먼저 머리를 집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수태된 난자는 확장되고 분리되었으며, 보카노 프스키화된 것은 싹이 터서 별개의 수많은 태로 성장했다. 사회 예정실에서는 에스컬레이터 가 큰 소리를 내면서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하실의 진홍색 어둠 속에서는 복 막의 쿠션위에서 냄비 요리를 할 정도의 보온을 보장받으며 태아가 혈액 대용물과 호르몬을 공급받으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었는데, 중독이 된 태아는 발육이 저하되어 엡실론의 태아가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희미한 기계소리를 내면서 이동 선반들은 몇 주일 동안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움직여서 디캔팅 룸으로 갔는데, 이곳에서는 아기들이 병 에서 나와 공포와 놀라움의 첫 고함을 지르는 것이었다. 지하실 아래층에서는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고, 승강기는 아래위를 오르락내리락하 고 있었다. 11층에 걸쳐 있는 모든 육아실에는 급양시각이 되었다. 조심스럽게 분류된 1800 명의 갓난아기들은 1800개의 병으로부터 살균된 외분비액을 일제히 빨아먹었다. 그 위에는 10개의 기숙사들이 층층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낮잠이 필요 한 어린 소년과 소녀들이 자기네들은 무엇인지 알지못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바 빴으며 위생 및 사교, 그리고 계급의식과 유년기의 애욕생활에 관한 최면교육을 무의식적으 로 청강하고 있었다. 그 위층에는 유희실이 있었는데, 이곳엔 때마침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 에 나이가 든 900명의 아이들이 벽돌과 진흙으로 모델을 만들며, 지퍼찾기와 에로틱한 놀이 를 하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윙윙, 윙윙, 벌집은 바쁘게, 유쾌하게 윙윙거리고 있었다. 시험관 직원인 소녀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예정부 직원들은 휘파람을 불면서 일하고 있었고, 디캔팅 룸의 빈 병 가까이에서는 쾌활한 농담이 오갔다. 그러나 헨리 포스터와 같이 수태실에 들어온 국장은 심각하고 딱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 에 대한 본보기다, 그는 말했다. 이 방에서는 이국에서 가장 높은 계급의 종사원들이 있으므 로 나는 그에게 나를 2시 반에 여기서 만나도록 말해두었네. 그는 자신의 맡은 바 일은 잘합니다, 헨리는 일부러 관대한 체하면서 말했다. 알고 있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엄하게 대할 필요가 있는 거야. 그가 지적으로 우 월하다면 도덕적으로도 우월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은 재능이 많으면 많을수록 방황할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걸세. 많은 사람이 타락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고통 을 걲는 것이 더 좋은 일이 아니겠나. 포스터군, 이 문제를 냉정히 생각해보게, 그러면 자네 는 비정통적인 행위만큼 더 큰 죄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될걸세.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는 것 이지 그런데 결국 개인이란 무엇인가. 그는 한번 훑어보는 자세를 취하면서 현미경, 시험관, 부화기들의 열을 손으로 가리켰다. 우리는 아주 쉽게 새로운 개인을 만들 수 있지- 원하면 얼마든지. 비정통성은 한 개인의 생명만을 위협하는 것이 아냐, 그것은 사회 자체에 타격을 가하는걸세. 그렇지, 사회 자체지, 그는 반복했다. 아, 그가 지금 오는군. 버나드는 방에 들어와서 수정 매개물의 대열 사이를 지나 그들을 향해 오고 있었다. 표면적 으로나마 그의 쾌활하고 자신만만함이 그의 신경질적인 면을 약간 은폐시켜주었다.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그의 목소리는 이상할 정도로 크게 들렸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정정하려는 듯이 저더러 와서 국장님께 말씀드리라고 하셨죠, 우스꽝스럽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고, 막스군, 국장은 불길한 것을 예고나 하듯이 말했다. 자네더러 이곳에 나를 만나러 오라고 했네. 자넨 어젯밤에 휴가에서 돌아왔다면서. 네, 버나드가 대답했다. 네-에, 국장은 에자를 길게 뽑으면서 반복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언성을 높여 신사 숙녀 여 러분, 큰 소리로 말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시험관 종사원들의 노랫소리와 현미경 계원들의 휘파람 소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물을 끼얹 은 듯이 조용해졌다, 누구나 다 주위를 돌아다보았다. 신사 숙녀 여러분, 국장은 다시 반복했다, 여러분들의 일은 방해하게 되어미안합니다. 난 지 금 고통스런 의무를 수행하지 않을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안전과 안녕이 위태롭게 되 었습니다, 네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바로 이 사나이가, 그는 비난하는 태 도로 버나드를 손으로 가리켰다, 여러분들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이, 많은 것을 제공받았고 결과적으로 많은 것이 기대되고 있는 이 알파-플러스급의 인간이, 여러분의 동료인 이 사람 이- 이 사람을 옛 동료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자신에게 주어진 신임을 크게 배반 했습니다. 그는 스포츠와 소마에 대한 이단적인 견해에 의하여, 그의 성생활의 추잡한 비정 통성에 의하여, 우리의 포드 각하의 교시에 따라 근무시간 이외에는 병 속의 아기처럼, 행동 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여기서 국장은 T형의 사인을 그었다) 스스로 사회의 적이자, 파괴 자임을 입증했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그는 또한 모든 질서와 안정의 적이며 문명 자체를 거역하는 음모잡니다. 이러한 이유로써 본인은 그를 이 국에서 수치스럽게 해고시킬 것을 제의합니다, 아울러 본인은 그를 하급의 지방국으로 전출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그를 중요한 인구국으로부터 되도록 멀리 보내는 처벌을 내림으로써 그것이 사회에 이익이 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아이슬랜드라면 그가 비포드적인 처신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방 황하게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국장은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팔짱을 끼 고 강한 인상을 풍기면서 버나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막스군, 그는 말했다, 자네에게 내려진 판결이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를 나한테 제시 할 수 있겠나, 네 할수 있습니다, 버나드는 매우 큰 목소리로 말했다. 다소 놀랐지만, 여전히 당당하게 그 럼 제시해보게, 국장은 말했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복도에 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버나드는 급히 문으로 가더니 문을 확 열었다. 들어와요, 그는 명령했다. 그러자 바로 그 이유가 들어와서 스스로를 보여주었다. 놀랍고 무서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한 젊은 여자가 비명을 올렸다, 어떤 사람은 더 잘 보이려고 의자 위에 올라갔다가 정자로 가득 찬 두 개의 시험관을 엎질렀다. 조금도 으스러 지지 않은 얼굴인데도 불구하고 축 늘어진 린다, 그리고 탄탄한 몸매에 젊음이 넘쳐 흐르 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이상하고도 무시무시한 중년의 괴물처럼 보이는 린다가 풀이 죽어 볼품없는 미소를 짓고 교태를 부리면서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는 들어오면서 그 녀의 그 커다란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었다. 버나드는 그녀 옆에서 걸었다. 저기 계십니다, 그는 국장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내가 그를 몰라볼 줄 알았어요, 린 다는 화난 어조로 물었다 그러고는 국장을 향해 물론 저는 당신을 알고 있어요, 토마킨, 당 신이 어디에 계신다고 해도, 수런 명 가운데에서도 저는 당신을 찾아낼 수 있어요,하지만 당신은 저를 잊으셨겠지요. 생각나지 않아요, 생각나지 않아요, 토마킨 당신의 린다예요. 그 녀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그를 쳐다보고 서서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그녀 의 미소는 혐오감으로 말미암아 돌처럼 굳어진 국장의 얼굴으 대하자, 점점 더 자신을 잊어 버리고 동요하더니 마침내는 사라져버리고 말앗다. 기억이 나지 않으세요, 토마킨,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녀의 눈은 근심과 고통에 싸여 있었다. 부스럼이 있고 아래로 축 늘어진 그 얼굴은 극단적인 고통으로 변하여 괴상하게 일그러졌다. 토마킨 그녀는 두팔 을 내밀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낄낄거리고 웃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국장이 말했다, 이 괴물 같은.... 토마킨, 그녀는 모포를 질질 끌면서 앞으로 뛰어나가더니 그의 목을 껴안고 그의 가슴에다 얼굴을 파묻었다. 억누를 수 없는 요란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끔찍한 장난, 국장이 소리 질렀다. 얼굴이 빨개진 그는 그녀의 포옹에서 자기 자신을 떼내려고 애썼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매 달렸다. 하지만 저는 린다예요, 저는 린다예요, 웃는 소리가 그녀의 목소리를 들리지 않게 만들었다. 당신은 저에게 아기를 낳게 했어요, 그녀는 왁자지껄하는 소리를 무색케 하는 비 명을 올렸다, 갑자기 공포의 침묵이 흘렀다. 여러 시선들은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서 불안스 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국장은 갑자기 창백해지더니 뿌리치던 것을 중지하고 그녀의 팔목을 잡고 공포에 질린 눈초리로 그녀를 자세히 쏘아보았다. 그래요, 어린애를--그래서 저는 그 아기의 엄마가 된 거예요, 그녀는 마치 도전이나 하듯이 그 상스러운 말들을 침묵 속에다 내뱉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그에게서 몸을 떼고 부끄러운 듯 이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 껴 울었다. 제 잘못은 아니었어요, 토마킨. 저는 항상 저의 훈련을 하고 있었잖아요. 그렇잖 아요. 항상...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당신이 아신다면, 토마킨..하지만 어린아기는 저에게 항상 위안이 되었어요. 그녀는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나서 존, 하고 불렀다. 존 그는 곧 안으로 들어와서 방안에 잠깐 멈추어서는 사방을 둘러보더니 가죽신을 신고 사뿐이 그리고 재빨리 방을 가로질러가서는 국장 앞에서 무릎을 끓고 또렷한 소리로 말했다. 나의 아버지. 이 단어는(즉 아버지라는 단어는 음란하거나 또는..그 어휘의 의미는 아기를 배는 것의 불쾌 함과 도덕적인 부정을 제거했으므로-단순히 조잡하고 외설적이라기보다는 똥 냄새가나 코 를 찌르는 그러한 실례였기 때문에) 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더러운 말은 아주 감을 수 없 는 긴장을 풀어주었다. 굉장한, 거의 신경질적인 웃음이 그칠 줄 모르고 터져 나왔다. 굉장 한, 거의 신경질적인 웃음이 그칠 줄 모르고 터져 나왔다. 나의 아버지--그런데 그분은 국 장이었다. 나의 아버지. 오 포드님, 오 포드님. 그것은 참을 수 없는 너무나 좋은 일이었다. 고함을 지르고 왁자지껄 웃는 소리가 다시 들렸고, 얼굴은 모두 다 일그러지는 것 같았으며,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6개 이상의 정자 시험관이 엎질러졌다. 나의 아버지. 국장은 창백하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고통스런 당황과 굴욕을 느끼면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나의 아버지. 잠잠해지더니 웃음소리가 또다시 더 크게 나왔다. 그는 양손으로 귀를 막고 방 을 뛰쳐나갔다. 제 11 장 수태실에서 그 소란이 벌어진 후부터 런던의 상층계급 사람들은 인공부화 및 행동조절국의 국장--아니 전국장, 왜냐하면 그 가련한 사람은 그 후 곧 사임하고 국에는 두 번다시 발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에--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를 (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지나친 장 난이었다) 나의 아버지라고 불렀던 그 재미있는 생물을 보려고 야단법석을 떨었달. 이와는 반대로 린다에게는 아우런 일도 없었다, 아무도 린다를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았다. 어머니였 다고 말하는 것--그것은 농담이 아니었다. 하나의 음탕한 짓이었다. 더구나 그녀는 정말로 야만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처럼 병속에서 나와 행동조절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 는 정말로 이상한 생각은 가질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이것은 사람들이왜 린다를 보려고 하지 않는가에 대한 가장 강력한 이유였다--그녀의 외모였다. 뚱뚱하고, 젊음은 다 사라졌 고, 이는 썩었고, 얼굴엔 종기가 난 이여자의 모습(포드님)-그녀를 보기만 해도 욕지기가 났 다, 그렇다, 확실히 욕지기가 났던 것이다. 그래서 상류층의 사람들은 그녀를 보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린다 자신도 그들을 보고 싶은 욕망이 없었다. 문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소마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했다. 다시 말해서 침대에 누워서 매일 휴식 을 취하고 두통이나 구토도 느끼지 않고, 페이오틀주를 마시고 난뒤에 다시는 고개를 쳐들 지 못할 정도로 수치스러운 반사회적인 일을 한것처럼 느길 필요도 없게 되는 것이다. 소 마에는 이러한 불유쾌한 장난이 따르지 않았다. 소마롤부터 얻는 휴식은 완전무결했으며, 그 이튿날 불유쾌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정말 불유쾌한 것이 아니라 휴식할 때와 하 지 않을 때를 비교함으로써 생기는 것이었다. 따라서 린다를 구제하는 길은 휴식을 계속 취 하게 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게걸스럽게 더욱더 많은 양을 빈번히 요구했다. 쇼 박사는 처 음에는 이의를 제기했다, 나중에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녀는 하루에 20그램 이나 복용했다. 그렇게 많이복용하면 린다는 1,2개월 후에는 끝장이 나고 말 것입니다. 박사는 버나드에게 솔직히 말했다. 언젠가는 그녀의 호흡중추가 마비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숨을 쉬지 못하게 될 겁니다. 죽는 거죠. 물론 우리들이 사람을 다시 젊게 할 수 있다면 이 야기는 달라지겠지만.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없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놀랍게 생각한 것은 (왜냐하면 그녀가 소마로 휴식을 취하 때에는 편리하게 도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존이 이의를 제기한 일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그녀에게 소마를 그렇게 많이 줌으로써 그녀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게 아닙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죠, 쇼 박사는 시인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우리들은 실 제로 그녀의 생명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그 젊은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박사를 응시 했다. 소마는 시간을 몇 년 손해보게 할지도 모릅니다, 박사는 계속했다. 하지만 소마가 주는 그 막대하고 측정할 수 없는 초시간적인 지속을 생각해보시오, 소마로 얻는 휴식은 우리의 선조들이 말하는 이른바 영원의 일부입니다. 존은 이해하기 시작했다. 영원은우리의 입술과 눈에 깃들이고 있나니, 그는 중얼거렸다. 네. 아무것도 아닙니다. 물론 쇼 박사는 계속했다,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에 사람들 을 영원 속으로 들어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해야 할 심각한 일이 없기 때문 에 그렇지만, 존은 굽히지 않았다, 저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사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저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사는 어깨를 으쓱 해 보였다. 아, 물론 자네가 그녀가 미치광이처럼 항상 비명을 올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 마침내 존도 박사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린다는 소마를 받았다. 그 후부터 린다는 버 나드의 아파트가 있는 38층의 한 작은방 침대에 누워서,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항상 켜놓고, 패출리향수 마개를 열어 한방울 한방울씩 떨어지게 해 놓고, 소마정은 항상 손이 닿는 곳에 준비해두고--꼼짝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방에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먼 휴식 의 길을 떠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어떤 다른 세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그곳 에서는 라디오 음악은 울려 나오는 색채의 미로, (아름답고 불가피한 날개에 의해서)절대적 인 확신의 선명한 중심지로 통하는 미끄럽고도 고동치는 미로였다, 그곳에서는 텔레비젼에 서 춤추는 사람들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미로운 촉감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곳 에서는 방울방울 떨어지는 패출리 향기는 향기 이상의 것을 발산하고 있었다--태양이기도 했으며, 백만의 색소폰이기도 했으며, 사랑을 주고받는 포페였으며, 그 이상의 휠씬 더 많 은, 비교가 안 될 만큼 더 많고 끝이 없는 것이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다시 젊어질 수 없습니다.하지만 나는 기쁩니다, 쇼 박사는 결론지었다, 이기회를 이용하여 인체의 노쇠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불러주어 고맙습니다, 그 는 버나드와 다정히 악수를 나누었다. 사람들이 모두 마음을 주고 있는 것은 존이었다. 그리 고 존은 그의 공인된 후견인인 버나드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 버나드는 일생에 처음으로 정상적인 사람으로서뿐만 아니라 특별히 특별히 중요한 사람으로 대우를 받았다. 그의 혈액 대용물 속에 있다는 그 알콜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그의 외모 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야유가 없었다. 헨리 포스터는 일부러 그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베니 토 후버는 성호르몬 검 여섯 갑을 그에게 선물로 주었다, 예정부 부국장이 찾아와서 파티에 꼭 한번 초대해달라고 가련할 정도로 졸라댔다. 여자에 관해서 말한다면, 버나드가 초청 가 능성을 암시만 해도 자기가 원하는 여자는 얼마든지 사귈 수 있었다. 버나드가 내게 다음 수요일에 새비지(야만인)를 만나주겠느냐고 묻잖아, 패니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것 참 좋은 소식이구나, 레니나가 말했다. 그리고 너는 버나드에 대해 잘못 생각했었다는 것을 솔직히 시인하지 않으면 안돼. 너는 그가 정말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니. 패니는 고개를 끄덕엿다. 사실은, 그녀는 말했다. 나는 정말 놀랐지만 유쾌해. 입병 책임자, 예정부 국장, 3명의 수정매개체 부국장, 감정공과대학의 촉각학교수, 웨스트민 스터 공동사회 찬가원 원장, 보카노프스키 감독--버나드의 명사의 명단은 끝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지난주에 6명의 여자들과 사귀었지, 그는 헬름홀츠 왓슨에게 털어놓았다. 월요 일에 1명, 화요일에 2명, 금요일에 또 2명, 그리고 토요일에 1명, 만일 시간적 여유와 기분이 그렇지 않앗더라면 적어도 한 다스 이상의 너무나 열성적인 여자들을 사귀엇을 거야... 헬름홀츠는 침묵 속에서 그의 말을 너무나 우울하게 불신하는듯한 태도로 귀를 기울이고 있 었기 때문에 버나드는 기분이 상했다. 자네는 부럽지 않나, 버나드가 물었다. 헬름홀츠는 고 개를 저었다. 나는 슬퍼진 것뿐이야, 그는 대답했다. 버나드는 뾰루퉁해서 가 버렸다. 그는 헬름홀츠에게는 다시는 말을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여러날이 흘러갔다. 버나드의 머릿 속에서는 성공했다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었다, 그리고(무엇엔가 취해 있는 사람들에겐 다 그렇듯이)그는 지금까지 만족하지 않았던 세계와 완전히 화해했다. 세상이 자기를 중요 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는 한, 사물의 질서는 잘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성공으로말미암아 세상과 조화 있게 살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질서를 비판하는 특적은 버리려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비판하는 행위만이 자신의 중요성을 높여주었고 자신이 실제 보다 더 큰 인물이라고 느끼게 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그는 이 세상에는비판할 일들이있 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고 있었다, (동시에 그는 성공한 인간이되어 자기가원하는 여자들과 사귈 수 잇다는 것을 진정으로 기뻐했다) 새비지가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환심을 사려고 하 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는 변태적으로 트집을 잡았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정중하게 경철 했다. 하지만 돌아서서는 고개를 저었다. 저 젊은이는 끝이 안 좋을 거야. 그들은 말했다, 어 쩌다 한 번 나쁜짓을 해버리고 만 그를 발견하면 사람들은 더욱더 확신을 갖고 예언했다. 그는 두 번 다시 자기를 도와줄 새비지를 발견하지 못할거야, 그들은 말했다. 그러나 여하 튼 그를 구해준 첫 번째 새비지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정중했다. 그리고 그들이 정중했 기 때문에 버나드는 자신이 틀림없는 거물이라고 생각했다--그와 동시에 마치 공기보다도 가벼운 기분으로 아주 의기양양해 있었다. 공기보다 가벼워요, 버나드는 위쪽을 가리키며 말 했다. 기상국의 계류 기구가 높은 하늘에서 마치 진주처럼 햇빛을 받으며 반짝이고 있었다. ...이미 언급한 새비지에게, 버나드의 지시가 시작되었다, 문명생활의 모든 단면을 보여줄 것....새비지는 현재 문명의 조감도를 차링-T 탑의 플랫폼에서 조감하고 있는 중이었다. 역 장과 주재하고 있는 기상국 직원이 안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설명은 버나드가 했다. 도취된 그는 마치 초도 순시하고 있는 세계 회장인 양 행세하고 있었다. 공기보다 가 볍게. 봄베이행 녹색 로켓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승객들이 내렸다. 카키복을 입은 8명의 드라비다 (남인도 등지에 사는 비아리안계의 종족) 쌍둥이들이 여객실의 창구멍으로 밖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스튜어드들이었다 시속 1250킬로미텁니다. 역장이 인상적으로 말했다. 어떻습니까 새비지씨, 존은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말했다, 에어리얼(셰익스피어의 <폭풍우>에 나오는 공기의 요정)은 40분 동안에 지구를 돌 수 있었어요 이 새비지는, 버나드는 무스타파 몬드에게 보내는 보내는 보고문에 이렇게 썼다. 각종 문명 의 발견에 대해서 거의 놀라지도 않았고, 외경심을 갖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은 틀림없이 린 다라는 여자, 다시 말해서 그의 어--로부터 문명에 관해 이미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스타파 몬드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 바보는 내가 너무 신경질적이기 때문에 그 말(어머 니)을 완전하게 써놓으면 읽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부분적인 이유로는 그가 소위 영혼이라고 부르는 것에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영혼은 물리적인 환경과는 독립되어 있는 하나의 실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 서 나는 그에게...을 지적하려고 애썼습니다. 회장은 그 다음 문장을 읽지 않고 그냥 넘어갔고 더 흥미있고 구체적인 것이 있나 하고 다 음 페이지를 넘기려던 순간, 일련의 아주 색다른 글귀를 발견했다. ....에도 불구하고 인정하 지 않을수 없는 것은, 그는 읽었다, 내가 문명화된 유치함은 오히려 값싼 것이라고 생각하는 새비지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이용하여 본인은 각하께서...에게 주의를 환기해주셨으면 하고 바라는 바입니다. 무스타파 몬드의 분노는 사라지고 다시 유쾌해졌다. 이 사나이가 자기에게 엄숙하게 사회질 서에 관하여 설교를 한다는것----자기에게--은 정말로 너무나 괴상한 일이었다. 그 사나이 는 틀림없이 미쳤을지도 모른다. 한번 혼내줘야지, 그는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머리를 뒤로 젖히며 껄걸 웃었다, 그러나 하여튼 당분간은 그가 혼이 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곳은 헬리콥터의 조명기구들을 만드는 작은 공장인 전기 비품회사의 지부 공장이었다. 그 들은 기술주임과 인사주임의 영접을 받았다(회장으로부터 온 그 회람 추천장은 그효과가 마 술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공장을 향하여 아래층으로 걸어갔다. 작업 과정은, 인사주임 이 설명했다, 단 1개의 보카노프스키 그룹에 의해서 수행됩니다. 사실상 거의 코가 없는 83명의 단두의 델타들이 콜드프레싱(열을 가하지 않고압력을 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네 개의 축이 있는 56개의 기계가 덜컹덜컹 돌아가고 있었는데, 그것 은 독수리처럼 조개의 기계가 덜컹덜컹 돌아가고 있었는데. 그것은 독수리처럼 조심성이 있는 56명의 감마들에 의해 조작되고 있었다. 열에 의해 행동조절을 받은 107명의 엡실론 세네갈인들이 주물공장에서 일하고 있엇다. 머리가 길고, 모래빛을 띠었고, 골반이 좁으며, 그리고 모두가 1미터 69센티미터에서 20밀리미터가 모자라는 33명의 델타 여성들이 나사못 을 절단하고 있었다, 조립실에서는 두그룹의 감마--플러스 난쟁이들이 발전기를 조립하고 있었다. 두 줄의 낮은 작업 테이블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그 사이로 부속품들을 실을 운 반기들이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47개의 금발머리가 47개의 갈색머리와서로 마주보고 있 었다. 47개의 들창코가 47개의 매부리코와 마주보고 있었다, 47개의 움푹 들어간 턱이 47개 의 툭 튀어나온 턱과 마주보고 있었다. 완성된 기계는 감마초록색 옷을 입고 적갈색의 곱슬 머리를 한 18명의 똑같은 여자들에 의해서 검사되러, 34명의 다리가 짧고 왼손잡이 남성인 델타- 마이너스에 의해서 상자에 넣어지고, 63명의 푸른 눈과 주근깨가 있는 엡실론세미-모 론에의해서대기하고 있는 트럭에 적재되었다. 오 멋진 신세계,,어떤 기억에의해서 그 새비지 는 자신도 모르게 미란다의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오멋진 신세 계 확실히 말씀드리는 건데요, 그들이 공장을 떠날 때 인사주임이 결론적으로 말했다. 우린 노 동자들과는 아무런 분쟁도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그러나 새비지는 일행에서 갑자기 이탈하여 월계수 수풀 뒤에서 격렬하게 구토를 하고 있 었다. 마치 단단한 땅이 에어 포켓 속에 있는 헬리콥터인 것처럼 새비지는, 버나드는 썼다. 소마를 먹으려 하지 않으며, 린다라는 그 여자, 즉 그의 어--가 계속 휴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슬퍼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어--는 노쇠 했고 외모는 지극히 혐오감을 주고 있으나 그 새비지는 가끔 그녀를 보러 가며 그녀에게 많 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 이것은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이것은 어렸을 때의 행동조절은 자연적인 충동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조절될 수 있다는 하나의 흥미있는 본보깁 니다(이 경우에 있어서는 불쾌한 대상으로부터 피하려는 충동입니다) 그들은 이튼에서 상급학교의 옥상에 내렸다. 학교 운동장 맞은 현에는 53층의 럽튼탑이 햇 빛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 왼쪽에는 칼리지가 그리고 바르쪽에는 학교 공동 찬가원이 철근 콘크리트와 바이터- 글라스(자외선 투과 유리)를 고색창연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안뜰의 중심부에는 좀 오래 된 크롬강으로 만든 우리의 포드님의 상이 서 있었다. 그들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학장인 개프니 박사와 교감인 키트양이 그들을 영접했다. 여기에 는 쌍둥이들이 많이 있어요. 그들이 시찰을 시작하려고 할 때 새비지가 염려스러운 듯이 물었다. 오 없습니다, 학장이 대답했다, 이튼학교는 상층계급의 소년 소녀들만을 의한 학굡 니다. 난자 한 개에 성인이 하납니다. 그것은 물론 교육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책임을 맡으며 예기치 않은 위급한 사태를 떠맡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는 한숨을 지었다. 한편 버나드는 키트양에게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월 요일이나 수요일, 아니면 금요일 저녁에 시간이 있으시면, 그는 말했다. 그리고 새비지를 가 리키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저 남자는 재미있어요, 버나드는 덧붙였다. 특이한 데가 있어요. 키트양은 미소를 지으면서(그녀의 미소는 정말로 매력적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파티에 기꺼이 참석하겟노라고 말했다, 학장이 문을 열었다. 5분 후에 존은 알 파-더블-플러스 교실에서 약간 당황한 모습으로 떠났다. 초보 상대성 이론이라는 것은 무엇 입니까? 그는 버나드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버나드는 설명을 하려고 하다가 다른 교실에 가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베타-마이너스 지리 교실로 통하 는 복도의 문 뒤에서 귀에 울리는 소프라노 목소리로, 하나, 둘, 셋, 넷, 하는 것이 들렸다. 그리고 싫증난 듯이 계속해요, 하는 소리도 들렸다. 맬서스식 훈련입니다, 교감이 설명했다, 물론 우리 여학생은 대부분 불임입니다. 나 자신도 불임입니다. 그녀는 버나드를 보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불임이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 이 훈련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도 약 800명이나 있습니다. 베타-마이너스 지리 교실에서 존 은 야만인 보존지역은불리한 기후적 혹은 지리적 조건과 천연자원의 부족으로 인하여 문명 화하는 데 비용을 들일 만한 가치가 없는 곳이라는 것을 배웠다. 찰칵, 방이 캄캄해졌다, 그러자 갑자기 선생의 머리 위에있는 스크린에서 아코마의 속죄자들이우리의 성모 마리아 앞에 엎드려 존이 전에 들은 바가 있었던 것처럼 울면서 십자가위에 있는 예수앞에서 그리 고 푸콩신의 독수리상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있었다. 젊은 이튼 학생들은 웃으면서 큰 소리를 지르느 것이었다, 속죄자들은 계속 울면서 일어섰고, 상의를 벗은 다음에 회초리 로 자기 자신을 때리기 시작했다. 웃음소리가 더욱더 커지자 확대된 그들의 신음소리는 들 리지 않게되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왜 저렇게 웃고 있죠, 새비지는 고통스럽고 당황한 눈초 리로 물었다. 왜라니요, 학장은 여전히 환하게 웃는 얼굴로 그를 대하면서 말했다. 왜라니요, 그것은 유난히 재미 있기 때문이죠. 영화가 상여되는 어둠 속에서 버나드는 예전 같으면 아 무리 캄캄해도 감히 할 수 없었던 제스처를 했다. 사진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인식하게 된 버나드는 슬며시 교감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허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감겼다. 그는 한두 번 키스를 하거나 살짝 꼬집어주려고 했는데. 바로 그때 셔터가 덜컥 열렸다. 가는게 좋겠어요, 하고 말하며 키트양은 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여기는, 학장이 잠시 후에 말했다. 최면교육 조절실입니다. 각 기숙사에 한 개씩 돌아가는 수백 개의 종합음악 상자들 이 방의 3면에 있는 선반 위에 정렬되어 있었다. 방의네번째 면에는 마치 비둘기집의 구멍 같은 것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여러 가지 최면교육 수업이 프린트되어 있는 종이 녹음 테이 프 두루마리가 꽂혀 있었다. 이 두루마리를 이곳에 넣고, 버나드가 개프니 박사의 말을 중 단시키고 말했다, 이 스위치를 누르면... 아니 저것입니다. 학장은 난처한 표정으로 지적해주었다. 그렇다면 저것입니다. 두루마리는 풀어집니다 셀레니움의 작은 구멍이 광선의 자극을 음파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개프니 박사가 결론적으로 말했다. 셰익스피어도 읽습니까. 그들이 학교 도서관을 지나 생화학 실험실로 걸어가는 도중에 새비지가 물었다. 전혀, 교감이 얼굴 을 붉히면서 대답했다. 저희들의 도서관에는 개프니 박사가 말했다. 참고서밖에 없어요. 기 분전환에 책이 필요하면 학생들은 촉각부에 가서 빌려 볼수 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혼 나서 즐기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남녀 학생들이 다섯 대의 버스에 분승해 노래를 부르 거나 말없이 서로 껴안고 그들을 지나서 도화 간선도로위를 달려갔다. 막 돌아오는 길입니 다. 개프니 박사가 설명했다. 한편 버나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교감과 바로그날 저녁에 만 날 약속을 했다 화장터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죽음에 대한 행동조절은 생후 18개월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어린아이는 누구를 막론하고 일주일에 이틀 오전을 죽어가는 사람을 위한 병원에서 보냅니다. 거기에는 가장 좋은 장난감들이 있죠, 사망일이 되면 아이들은 초콜릿 크림을 받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죽음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죠. 죽음 이외의 다른 생리 적인 과정이 모두 마찬가지인 것처럼, 교감은 전문가답게 말했다. 사보이(프랑스의 남동부, 이탈리아와의 국경에 접한 알프스 산지에 속하는 지방)에서 8시에,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 다. 그들은 런던으로 가는 도중에 브렌트포드에 있는 텔레비전 회사,의 공장에 잠깐 들렀다. 제가 전화를 걸고 오는 동안 이곳에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버나드가 물었다, 새비지는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낮 작업반이 막 일을 끝내고 있었다. 하층계급의 노동자들의 무리가 단일궤도 정거장 앞에 줄을 서 있었다--700~800명의 감마와 델타와 엡 시론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얼굴과 키가 같아 보이는 사람들은 하다스도 안 되었다. 그들 이 각자의 기차표를 내보이자 개찰계원이 마분지로 된 작은 약상자를 내 밀었다. 긴 모충처 럼 남녀들은 천천히 앞으로 움직여 나아갔다. 저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어요, (<베니스의 상인>을 연상하면서) 저 상자들 속엔, 버나드가 돌아오자 새비지가 물었다. 그 속엔 오늘 먹을 소마의 정량이 들어 있습니다, 버나드는 약간 분명치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베니토 후버가 준 껌을 한 개 씹고 있었기 때 문이다, 그들은 하루의 작업이 끝나면 소마를 배급받습니다, 반그램의 정제 4개씩을, 토요일 같은 때에는 6개죠. 그는 존의 팔을 다정스럽게 잡고 헬리콥터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레니나는 노래를 부르 면서 탈의실로 들어왔다, 아주 기분이 좋은 모양이지, 패니가 말했다. 그래, 그녀가 말했다, 지프, 버나드한테서 반 시간 전에 전화가 왔더라, 지프, 지프 그녀는 속옷을 벗었다, 그는 갑 자기 약속이 생겼대. 지프, 그래서 나보고 그 새비지를 오늘 저녁에촉각부에 데리고 갈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더라, 그녀는 욕실 쪽으로 급히 갔다, 저앤 팔자도 좋아, 패니는 레니나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패니의 말에는 부러워하는 마음이 섞여 있지 않았다, 마음씨 좋은 패니는 사실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었다, 레니나는 운이 좋았다, 정말 운좋게도 새비지 의 굉장한 명성을 버나드와 함께 듬뿍 누릴 수 있었으며, 또한 보잘것없는 존재면서도 최고 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Y.W.F.A.(포드 여자 청년회)의 간사가 레니나에게 자신의 경험 에 대해서 강연을 해달고 부탁하지 않았던가, 그녀는 또 아프로디테움 클럽의 연례 만찬회 에 초대받지 않았던가. 그녀는 이미<필리톤 뉴스>지에 나오지 않았던가- 지구상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그리고 촉각적으로 나타내지 않았던가, 저명한 사람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세계 회장의 제 2비서 가 그녀에게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하자고 요청했다, 그녀는 포드 대법원장과 주말을즐겼 으며, 캔터비리 찬가원 원장과도 주말을 즐겼다, 내외분비물 회사 사장은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왔으며, 유럽 은행장 대리와는 함께 도빌(프랑스북서부 칼바도스현의 센만에 면하는 해 수욕장이며 보양지)에 갔던 적도 있었다. 물론 그것도 신나는 일이기는 해. 그렇지만 어쩐지, 그녀는 패니에게 솔직히 털어놓았다, 나 는 마치 거짓으로 무었을 빼앗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왜냐하면 모두 한결같이 우선 알고 싶어하는 것은 새비지와 연애를 한 소감이 어떠냐는 것이었어. 모른다고 말할 수 밖에. 그녀 는 고개를 저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말을 믿지 않더라.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야, 나도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녀는 슬픈 어조로 덧붙이고 나서 한숨을 지었다., 그는 아주 미남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지 않니. 그는 너를 좋아하니. 패니가 물었다,. 때로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렇지 않 은 것 같기도 해, 그는 나를 피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단다, 내가 방에 들어가면 그는 바에서 나가버려, 나에게는 손도 대지않고, 나를 보려고도 하지 않아, 그러나 가금 내가 갑 자기 돌아서서 보면 그는 나를 응시하고 있더라, 그러고는-저, 너는 너를 좋아하는 남자들 의 눈초리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겠지., 그렇다, 패니가 알고 있었다, 난 그것을 알지 못해, 레니나는 말했다, 그녀는 그것을 몰랐다, 그래서 방황했고, 고민에 빠지게 까지 되었다, 네가 알다시피, 패니, 나는 그를 좋아하고 있어, 그가 더욱더 좋아졌다 자, 지금이 절호의 기 회야, 그녀는 목욕을 한 후에 향수를 뿌리면서 생각했다. 톡, 톡, 톡-절호의 기회야. 그녀는 기분이 좋은 나머지 노래를 불렀다. 마취될 때가지 껴안아주세요, 사랑하는 님이여 실신할 때가지 키스해주세요. 꼭 껴안아주세요, 사랑하는 님이여. 사랑은 소마처런 좋은 것이거늘, 후각 오르간은 유쾌하고 신선한 허벌 카프리치오를 연주하고 있었다--백리향과 라벤더, 로 즈매리, 나륵풀(박하 비슷한 차조기과의 일년초), 도금양(남유럽산의 방향성의 상록 관목), 개사철쑥등의 물결치는듯한 아르페지오(화음을 이루는 음을 급속히 또는 연속적으로 연주하 는것)를 연주하고 있었다, 방행건을 통하여 일련의 과감한 전조인 용연향(향유고래의 창자내 에 생성되는 방향 물질)을 연주했다, 그리고 백단향, 장뇌, 삼나무와 갓 베어낸 건초 등을 통하여(이따금씩 미묘한 불협화음이 있기는 했으나--신장 푸딩의 냄새, 돼지똥 같은 냄새를 풍기기도 했다)음악이 처음 시작된 그 간단한방행으로 되돌아갔다, 백리향의 마지막행기가 기계속에서는 녹음 테이프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초바이올린과 초첼로와 대용 오보에 의 트리오로서 유쾌한 나른함을 풍겨주었다, 3,40개의 선들--그리고 이 악기를 배경으로하 여 인간의 목소리 이상의 것이 울려 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목구멍에서 나오다가는 머리 에서 나왔고, 플루트 같은 소리가 되가도 하고, 동정하는 화음으로 변하기도 하여 마침내 가 스파드 포스터가 낸 음악의 최저음에서 루크레지아 아주가리가 지금까지의 모든 가수 중에 서 혼자밖에 내지 못햇던(1770년에 파르마의 국립오페라에서 모차르트를 놀라게 했다) 최 고의 C음 이상의 그 떨리는 음까지 올라갔다. 레니나와 새비지는 공기식 좌석에 눌러앉아 냄새를 맡으며 경청했다. 지금은 눈과 피부를 위한 차례가 되었다. 조명이 꺼졌다, 불로 새긴 글자들이 마치 암픅 속에서 스스로를 지탱하 듯이 견실하게 눈에 두드러지게 보였다. 헬리콥터 안에서의 3주일간, 전초노래., 종합대회, 천연색 스테레오 촉각, 후각 오르간의 동시 반주. 의자 손잡이의 금속성 마디를 붙잡으세요, 레니나가 속삭였다. 그러지 않으면 촉각적인 효과 를 얻을 수 없어요. 새비지는 시키는 대로 했다. 한편 그 불로 새긴 글자들은 사라졌다. 10 초 동안 아주 캄캄했다, 그러자 갑자기 현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눈부시고 견실하게, 현 실 그 자체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거대한 니그로(흑인)와 금발 머리의 젊은 단두의 베타- 플러스 여성이 서로 팔짱을 낀 실체적인 영상이 나타났다, 새비지는 깜짝 놀랐다. 그의 입술 위의 그 감각, 그는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떨리는 것 같 은 감각이 멎었다. 손을 그 금속성마디에다 얹었다. 감각이 다시금 일어났다, 한편 후각 오 르간은 순수한 사향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숨이 막힐 듯이 녹음된 초구음이 구, 구, 소리 를 냈다, 그러자 1초에 32번밖에 진동하지 않는 아프리카인의 저으보다 더 깊은 저음이 응 답해주었다, 아아, 오아. 오아. 입체적인 입술이 다시 다물어지자 알함부라에 있는 6000명 시 청자들의 얼굴 성감대가 거의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전기적인 쾌감을 가지게 되었다, 오오,, 영화의 줄거리는 지극히 간단했다, 처음의 오오 소리와 아아 소리가 난 지 몇 분 후에(이중 창이 연주되었고, 그 유명한 곰가죽위에서 사랑의 동작이 연출되었는데, 그 곰가죽 털의 하 나하나는 --예정부 부국장의 말이 완전히 맞았다--따로따로 분명히 느껴졌다.) 저음이 난 뒤 곧 이어 니그로가 헬리콥터 사고로 머리를 땅에 박으면서 추락했다, 쾅, 이마의 심한 격 동, 오오 소리와 아아 소리의 코러스가 청중에게서 들려왔다. 추락의 충격으로 인하여 니그로의 행동조절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그는 베타 금 발의 여성에게 완전히 미친 듯한 욕정을 나타냈다. 그녀는 저항했다. 그는 막무가내였다,. 그 리하여 정을 나타냈다, 그녀는 저항했다;. 그는 막무가내였다, 그리하여 서로 싸우기도 하고 쫓아다니기도 하고 연애 경쟁자에 대한 폭행이 발생하고, 마침내는 센세이셔널한 납치사건 까지 발생하게 된다, 그 베타 금발의 여인은하늘로 납치되어 거기서 3주 동안이나 그 미친 흑인과 함께 반사회적인 결합을 한다., 드디어 여러 가지 모험과 많은 공중 곡예가 벌어진 후, 3명의 잘 생긴 젊은 알파가 그녀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니그로는 성인 재조절국으로 보내어지며, 금발의 여인은 자기를 구출해준 3명의 정부가 됨으로써 영화는 행복하고 품위 있게 끝을 맺는다, 잠시 그들은 막간을 이용하여 초오케스트라 반주와 후각 오르간으로 치 자 냄새를 풍기면서 종합음악 사중주를 불렀다., 그러자 곰가죽이 마지막으로 다시 나타났 고, 색소폰이 울리는 가운데 마지막 입체적인 키스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최후의 전기적 인 진동이 시작되고, 더 가냘프게 떨리다가 마지막으로 아주 조용하게 되는 빈사의 나방처 럼 입술 위에서 사라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니나에게 있어서 그 나방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승강기 쪽으로 가고 있는 동안에도, 그 나방의 유령은 그녀의 입술에서 여전히 바르르 떨며 그녀의 피부 위에 격정과 쾌감을 남겨놓았다. 그녀의 뺨은 붉어졌다. 그녀는 새비지의 팔을 움켜잡아 자신의 옆구리에 대고 힘껏 눌렀다, 창백해진 그는 무언가 갈망하고 있었고, 자신의 그 갈망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잠시 그녀 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와 연애할 자격이 없었다, 없었다...잠시 그들의 눈은 서로 마주쳤 다. 그녀의 눈은 많은 보물을 기약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유혹하는 여왕의 몸값, 그는 붙 잡힌 손을 뿌리치고 황급히 다른 곳을 보았다. 그는 그녀가 자기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던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그런 것 을 보는 것은 안 좋겠는데요, 그녀가 과거에 실수를 했거나, 앞으로 실수를 할지 모르는 것 에 대한 비난을 그만두고 이야기의 실마리를 그녀에게서 주위의 환경으로 바꾸면서 그가 말 했다. 그런 것이란 뭐죠, 존. 이 끔찍한 영화 같은 것이죠. 끔찍하다니요. 레니나는 정말로 놀랐다. 하지만 난 그것이 재 미있던데요. 천한 영홥니다., 그는 화난 어조로 말했다, 수치스러운 영홥니다., 그녀는 고래를 저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이남자는 왜 이다지도 이상할까, 왜 이 사 람은 일부러 일들을 망치려고 하는 것일까. 택시콥터(헬리콥터에 달린 택시)안에서 그는 그녀를 거의 바라보지 않았다. 결코 발표되지 않았던 그 강력한 맹세에 얽매이고, 또 오랫동안 실시되고 있지도 않는 법을 지키려고 그러 는지 그는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 가끔 그는 팽팽해서 거의 끊어 질 것 같은 어떤 끈에 손가락이 부딪친 것처럼 몸을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부르르 떨곤 했 다. 택시콥터는 레니나의 아파트 옥상에 착륙했다. 마침내, 그녀는 그가 택시에서 내리자 기 쁜 마음으로 생각했다. 마침내--지금까지도 이상한 행동을 해왔지만, 그녀는 램프 밑에 서 서 자신의 손거울을 들여다보았다., 마침내, 그렇다, 그녀의 코가 약간 빛나고 있었다. 그녀 는 분갑에서 그 나실나실한 분을 뿌렸다. 그가 택시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동안--시간은 제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녀는 그 빛나는 곳을 문지르면서 생각했다.. 저분은 참 잘 생겼어, 버나드처럼 수줍어할 필요가 없는 분이야. 그리고...다른 남자라면 벌써 일이 이루어졌을 텐 데, 그러나 드디어 기회가 왔으니까. 둥글고 조그만 거울 속에 있는 얼굴의 일부가 자기를 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그녀의 등뒤에서 목이 잠긴 듯한 목소리가 들 렸다. 레니나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는 그녀를 응시하면서 택시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그녀가 쿄에 분을 바르고 있는 동안 분명히 계속해서 그녀를 응시하며 기다리고 있었다-하 지만 무엇 때문에. 아니면 주저하면서 결심을 내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레니가 그는 거듭 말했다 그리고 이상한 얼굴을 하면서 미소를 지으려 했다. 하지만 존...난 당신이 ...내 말은 그렇지 않아요. 그는 문을 닫고 허리를 굽히고 운전사에게 뭐라고 말했다. 택시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바닥에 있는 창문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새비지는 푸른 램프빛 속에서 창백해진 채로 자기를 쳐다보는 레니나의 얼굴을 볼수 있었다. 그녀는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멀어지면서 점점 작아졌다, 점점 작아지고 있는 네모난 옥상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5분 후에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은폐된 곳에서 쥐가 띁어먹은 책 한권을 꺼내 그 더럽혀져 있고, 구겨진 페이지를 정말 조심스럽게 넘기면서 <오셀로>를 읽기 시작했다. 오셀로는 <헬리콥터 안에서의 3주일간>의 주인공--흑인--같아고 그는 생각했다. 레니나는 눈물을 닦의며 옥상을 가로질러 승강기 쪽으로 걸어갔다. 28층으로 내려가는 도중 에 그녀는 소마병을 꺼냈다. 1그램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을 거라고 그녀는 결론지었다. 그녀 의 괴로움은 1그램 이상이었으니까. 하지만 2그램을 먹으면 내일 아침 제 시간에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적절한 방법을 택하여, 반그램짜리 세 개를 왼쪽 손바닥에 쏟았다. 제 12 장 버나드는 닽혀 있는 문을 행하여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새비지가 문을 열어주려 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들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고 싶으면 기다리라지, 숨죽인 듯한 소리가 문을 통해 들려왔다. 하지만 자네도 잘 알고 있지 않나, 존 (목소리를 높여 설득시킨 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난 일부러 그들에게 자네를 만나라고 한 건데. 내가 그들을 만나고 싶은지 아닌지를 우선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하지만 자 네는 항상 그냥 만나주지 않았나. 존 그렇기 때문에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저 나를 즐겁게 해주는 걸로 생각하고. 버나드는 큰 소리를 지르면서 타일렀다. 나를 기쁘게 해주지 않겠나. 싫다. 그말이 정말인가. 그렇다. 절망적인 어조로,. 그럼 난 어떡하란 말이냐 버나드는 슬프게 말했다. 지옥에나 가시지, 안에서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오늘 저녁에는 캔터베리 공동찬가 원 원장이 오실 텐데. 버나드는 거의 우는 소리로 말했다. 새비지가 공동찬가원 원장에 대해 느낀 것을 적절히 표현하는 말은 주니어밖에 없었다. 그 는 한참 생각한 후에 덧붙였다, 그러고 나서 (굉장히 야유 섞인 어조로) 그리고 포페가 그렇 게 했듯이 마룻바닥에다 침을 뱉었다. 마침내 버나드는 풀이 죽어서 자기 방으로 슬그머니 돌아가서 새비지가 오늘 저녁에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초조해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않을 수 없었다. 이 소식을 듣자 사람들은 화가 치밀었다. 사람들은 좋지 않은 평판과?a 이 단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이 시시한 남자에게 속아서 정중하게 대해준 것에 대하여 화를 냈 다.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심하게 화를 냈다. 나에게까지 이런 장난을 치다니,. 찬가원 원장은 반복해서 말했다, 나에게까지., 여자들도 감마- 마이너스 체격밖에는 안되고 실수로 알콜이 그의 병 속에 들어가게 된 그 형편없는 사내에게 속은 것을 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그것이 난폭한 행위라고 더욱더 크게 말했다. 이튼학교의 교감 선생은 특히 혹평을 하고 있었다. 레니나만이 아무 말 도 하지 않고 있었다. 창백해진, 그녀의 푸른 눈은 유달리 우울하게 보였다. 그녀는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고림ㅂ되어 구석에 혼자서 감정에 사로잡힌 채 앉? 있었다. 그녀는 불안스럽고 들뜬, 이상한 감정을 지니고 오늘밤 파치에 나타났던 것이다. 몇 분만 있 으면,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면서 중얼거렸다. 나는 그를 보고 말하고 있게 될거야. (왜냐하 면 그녀는 결심을 하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내가 알았던 그 누 구보다도, 그러면 아마 그는 말할 거야.... 그는 뭐라고 말할까. 그녀는 얼굴이 화끈해졌다. 그가 촉각부에서 돌아오 후, 왜 그렇게 이상한 행동을 했을까. 너무나 이상했어. 하지만 그 는 틀림없이 나를 좋아하고 있어. 난 확신하고 있어...바로 이때 버나드가 새비지는 파티에 나오지 않을 거라고 알려주었던 것이다. 레니나는 격렬한 욕정 대용물 치료를 시작할 때 보 통 경험하는 그 모든 감정을 갑자기 느꼈다--무서운 공허?q, 숨이 꽉 막히는 듯한 근심, 욕 지기, 그녀는 심장의 고동이 멈추는 것 같았다. 아마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몰라,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러한 가능성 은 곧 확실한 현실이 되었다. 존은 그녀가 싫기 때문에 오기를 거절한 것이었다. 그는 그녀 를 좋아하지 않았다. 정말 사람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이튼학교 교감이 화장터와 인재생소 국장을 보고 말했다. 내가 정말로... 그렇습니다. 패니 크로운이 말했다. 알콜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로 사실입니다. 내가 알고 있 는 어떤 사람이 그 당시에 태아 저장실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그녀가 나의 친구에게 이야기 했고 나의 친구가 나에게 말해줬어요. 정말로 유감이군. 정말로 유감이야 헨리 포스터가 찬가원 원장을 동정하면서 말했다. 우리의 전국장이 그를 아이슬랜드로 전근시키려고 했던 것은 흥미있는 일이에요. 버나드의 행복한 자신감으로 찼던 그 팽팽한 고무 풍선은 한마디씩 한마디씩 나오는 말에 의해서 수많은 구멍이 나서 공기가 새고 있었다.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마음이 착잡해진 그 는 처량하고 흥분된 상태에서 손님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으 며 다음번에는 새비지를 틀림없이 오게 할 거라고 그들에게 확신시켜주었다. 그러고는 카로 틴 샌드위치와 비타민 A파이와 샴페인 대용주를 들라고 권했다, 그들은 충분히 먹었다. 그 러나 그를 무시했다, 그의 면전에서 무례한 태도를 취하거나 아니면 그가 마치 그곳에 없는 것처럼 그에 관해서 큰소리로 그리고 불쾌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 그러면, 여러분들. 포드의 날 축제의 진행을 맡았던 찬가원 원장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 했다, 자 여러분들, 제 생각으로는...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는 일어서서 유리잔을 놓고 그의 자줏빛 인조견사로 된 양복 조끼에 떨어진 빵조각들을 털어 내고는 문을 향해 걸어갔 다. 버나드는 그를 만류하기 위해 앞으로 뛰어나갔다. 정말 벌써 가셔야만 되겠습니까, 찬가 원 원장님....아직은 너무 이릅니다...좀더... 그렇다 공동찬가원 원장에게 초청장을 보내면 그는 그것을 수락할 것이라는 것을 레니나가 그에게 비밀리에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자기가 이렇게 간청을 하며 매달리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는 정말로 멋진 사람이에요. 레니나는 그녀가 램베스(영국 런던 남 부의 자치구)에서 주말을 보냈을 때 공동찬가원 원장과 새비지의 만남. 버나드는 모든 초청 장에다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새비지가 하필이면 오늘 저녁을 골라서 자기 방에 스스로 틀어박혀서 Hani라고 소리지르고(다행히도 버나드는 이 주니어를 이해하 지 못하였다)버나드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큰 기쁨을 가져다 주어야 할 순간이 최대의 굴욕 적인 순간이 되고 만 것이다. 정말로 미안하게... 그는 더듬거리면서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애원하면서도 정신이 나간 듯 한 눈으로 그 고관들을 쳐다보았다. 젊은 얌반, 공동찬가원 원장은 크고도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다 입을 다물었다. 충고 한마디 하겠소 그는 버나드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더 늦기 전에 충고 한마디 하겠소 (그의 음성은 음산해졌다) 행실을 바르게 해요. 젊은 양반, 행실을 바르게해요 그는 버나드의 머리위에다 t자 사인을 하고는 돌아서서 밖으로 행했다. 나의 귀여운 레니나, 그는 음성을 바꾸어 말했다, 나와 함께 갑시다. 순순히, 그러나 미소를 짓지 않고(자기에게 떨어진 영광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듯이)거들 먹거리지도 않으며 레니나는 그를 따라 방을 나갔다. 다른 손님들은 상당한 간격을 두고 그 를 따라갔다. 마지막 사람이 쾅하고 문을 닫았다. 남은 사람은 버나드뿐이었다. 구멍이 뻥하니 뚫어지고 완전히 김이 빠진 그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손으로 얼굴을 가리 고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 후에 그는 모든 것을 잊고 소마 4정을 먹었다. 위층에 있는 그의 f방에서는 새비지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있었다. 레니나와 공동찬가원 원장은 찬가당의 옥상으로 발을 내디뎠다. 서둘러요. 나의 젊은 친구 --레니나. 공동찬가원 원장이 승강기 문에서 성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달을 보기 위해 잠시 머뭇거렸던 레니나는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재빨리 옥상을 지나 그에게로 다가갔다. 신생물학 이론이라는 것이 방금 무스타파 몬드가 다 읽은 논문의 제목이었다. 그는 잠시 얼 굴을 찌푸리고 명상에 잠긴채 앉아 있다가 펜을 들어 표지에 기입하기 시작했다. 목적 개념 에 관한 저자와 수학적인 처리는 새롭고 대단히 창의력은 있으나 이단적이며 사회질서에 관 한 한은 위험하고 파괴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출판을 금지한다, 그는 출판을 금지한다 는 말에 점을 찍었다., 이책의 저자는 감시할 필요? 있다, 그를 세인트 헬레나(아프리카 서 부 해안으로부터 약 1920킬로미터에 있는 대서양상의 영국령 화산도 1815~21년 나폴레옹 1 세의 유배지이기도 함)에 있는 해양생물학연구소로 보낼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서 명을 하면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논문 자체는 역작이었다. 하지만 목적에 관한 설명을 일단 인정하고 나면--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논문은 상층계급 사 이의 불안정한 마음을 쉽사리 나쁜 방향으로 행동조절을 하고--그들로 하여금 최고의 선으 로서의 행복에 대한 신념을 잃게 하며, 그 대신 목적이라는 것이 현재의 인간 영역을 넘어 선 그 어느 곳에 있다는 것과 인생의 목적은 행복의 유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강화 하고 가다듬으며 지식을 확대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믿게 하는 그런 위험성을 내 포하고 있는 것이다.회장은 그 논문 자체는 아주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시 펜을 들 어 출판을 금지한다라는 글귀에 처음보다도 더 굵게 그리고 더 까맣게 점을찍었다. 그러고 나서 한숨을 지었다. 정말 우스꽝스럽군. 그는 생각했다. 행복에 대하여 사색하는 것을 허가 시킬수 없다니. 눈을 감고 황홀감으로 인하여 얼굴이 상기된 존은 혼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를 읊고 있었 다. 오, 그녀는 횃불이 더욱 밝게 타라고 가르쳐주네. 그녀는 밤의 불 위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네, 마치 에티오피아의 흑인 귀에 있는 값진 보석처럼. 사용하기엔 너무나 값비싸고, 지상에서는 너무나 귀중한........... (<로미오와 줄리엣> 제 1막 제 5장) 레니나의 가슴 위에서는 황금의 T자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공동찬가원 원장은 장난삼아 그 것을 손으로 쥐고 잡아당겼다. 저는 레니나가 오랜 침묵을 깨고 갑자기 입을 열었다, 소마를 2그램 가량 먹는게 좋겠어요. 이 무렵, 버나드는 깊은 잠에 빠져 꿈속의 비밀 낙원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소를 짓고. 또 지었다. 그의 머리위에 있는 전기 괘종시계는 30초마다 어김없이 겨우 들릴까말까하는 소리로 짤깍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짤각, 짤각, 짤각 짤깍, 그러자 어느새 아침이 되었다, 버나드는 공간과 시간의 비참속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아주 풀이 죽어서 택시를 잡아타고 행동조절국에 있는 자신의 직장으로 갔다. 성공의 활홀감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는 다시 옛날의 자신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몇 주일 동안 있었던 그 일시적 인 기분과는 대조적으로 더욱더 마음이 무거웠다. 새비지는 맥이 빠진 버나드에게 뜻밖의 동정을 표시하게 되었다. 지금의 자네는 말페이즈에서 만났을 때의 자네와 너무나 흡사하군, 버나드가 그의 슬픈 이 야기를 나누던 때를 기억하는가. 그 작은 집 밖에서 말일세,. 지금의 자네는 그때의 자네와 비슷해. 그건 내가 다시 불행해졌으니까 그렇겠지. 나는 자네가 여기서 누리고 있는 거짓되고 기만적인 행복보다는 차라리 자네의 그 불행을 택하겠네. 난 행복을 좋아해, 버나드는 씁쓸한 기분으로 말했다. 내 불행의 원인은 자네 때 문이야. 내가 초대한 파티에 오기를 거절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적대시하는 거야, 그는 지금 자기가 말하고 있는 것이 온당치 않고 불합리한 생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는 새비지가 자기에게 말해준 친구의 무용론에 대한 그 모든 진리를 마음속르오, 그리고 결 국에는 큰 소리로 인정했다. 조금만 신경을 건드려도 자기의 원수로 생각하는 친구의 무용 론을 샛비지는 말한 것이다. 하지만 버나드는 이러한 사실을 다 알고 인정하면서도. 그리고 자기의 친구의 지원과 동정이 유일한 위안이 되고 있으면서도., 새비지에 eoog서 남 모르는 불만을 갖고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또한 그에 대해서 약간의 보복을 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공동찬가원 원장에 대해서 불만을 품는 것은 쓸모가 없는 일이었다, 입병주임이나 예정부 부국장에 대해서 복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어TEk. 버나드에게 있어서 새비지 는 희생물로서는 다른 사람들ㄹ보다 굉장한 우월성, 다시 말해서 접근하기 쉬운 존내였다, 친구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우리들이 적에게 어떠한 처벌을 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 는 상황에서 그런 처벌을(그렇게 심하지 않은 상징적인 형태로) 어느 정도 감수하는 일이다. 버나드에게 또 다른 한 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친구는 헬름홀츠였다 만사가 잘되어갈 때 에는 보존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런 우정을 , 버나드는 좌절했을 때 헬름홀츠에게 다 시 맺고자 했다. 헬름홀츠는 그것을 주었다. 그것도 비난이나 논평을 가하지 않고. 마치 전 에 언쟁을 했던 일을 잊어버린 것처럼 ,버나드는 이러한 관대함에 대해서 감동과 더불어 굴 욕마저 느꼈다--그 관용은 소마에 의한 것이 아니라 헬름홀츠의 성격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보통 일이 아니면서도 굴욕적인 것이었다. 잊어버리고 용서하는 것은 헬름홀 츠의 반그램의 소마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헬름홀츠였다, 버나드는 정말로 감사하 기도 하고(헬름홀츠를 친구로 다시 사귄다는 것은 굉장한 위로가 되었다)동시에 분한 생각 도 들었다(헬름홀츠의 관대함에 대해서 약간의 복수를 한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될 것이다) 사이가 멀어진 후에 다시 처음 만났을 때 버나드는 자신의 비참한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위 안을 받았다., 며칠 지나서야 비로소 그는 자기만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헬름홀츠도 권위와 충돌한 사실이 있었던 것이다 어떤 시에 관한 일이었네, 그는 설명했다,. 나는 3학년 학생들에게 고등 감정공학을 강의하 고 있었어. 12회의 강의 중에서 제 7회의 강의는 시에 관한 것이었지. 정확히 말해서 도덕적 인 선전과 광고에 있어서의 시의 효용이었지. 나는 많은 전문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지. 이번 에는 내가 직접 쓴 시를 학생들에게 강의하려고 생각했었다. 물론 완전히 미친 짓이었지. 하 지만 나는 그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어. 그는 웃었다. 나는 어떤 반응이 나올것인가 궁금했 지. 반면에, 그는 더 엄숙한 어조로 덧붙였다 나도 약간의 선전을 하고 싶었어. 나는 내가 시를 썼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을 학생들 사이에 일으켜보려고 노력했었네. 포드님 그는 다시 웃었다. 대단한 소동이 벌어졌었네. 인물이 된 거야. 그런데 그 시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나. 버나드가 물었다. 고독에 관한 것이었어. 버나드는 깜짝 놀랐다. 괜찮다면, 자네에게 읽어주겠네, 그리고 헬름홀츠는 시작했다. 어제의 위원회, 막대기, 그러나 찢어진 북. 도시에서의 한밤중. 진공 속에서의 플루트 닫힌 입술, 잠자는 얼굴, 정지된 모든 기계들. 벙어리와 쓰레기가 흩어진 곳 군중들이 있었던 곳, 모든 고요함이 기뻐하고. 흐느껴라(드높게 혹은 낮게) 말하라--하지만 그 소리는 우리들에겐 알 수 없는 소리. 예를 들어 수잔과, 에제리아의 팔과 가슴과, 입술과, 아, 엉덩이가 없을 땐. 천천히 djEJs 일이 일어나거늘. 누구의 것이냐, 그리고, 나는 묻는다., 무엇이냐. 매우 우스꽝스러운 존재.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것이라도. 하지만 우리가 상대하는 그것보다 더 견실하게 공허한 밤을 살아야 하는데 그것은 왜 그리 누추하게 보이는지. 이것을 학생들에게 실례로 사용했지. 그랴T더니 학생들이 교장에게 보고를 한 거야, 그건 놀랄 만한 일이 아니잖아. 버나드는 말했다 이 시는 학생들의 수면교육에 상반되는 거 니까. 그들은 고독에 대한 경고를 적어도 25만 번은 들었어.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효과가 어떤가를 알고 싶었을 뿐이야. 이제 알게 되었잖아. 헬름홀츠는 그냥 웃고만 있었다. 그런데 말야.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나 는 마치 내가 써야만 할 그 무엇인가가 생긴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흡사 내가 내 마음속에 있는 어떤 힘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야--그 예외적인 잠재력 말야, 어떤 것이 내게 떠오르는 것 같아. 그 문제로 곤경을 겪고도 그는 오히려 대단히 행복해 보인다 고 버나드는 생각했다 헬름홀츠와 새비지는 만난 즉시 서로 친구가 되었다 그들의 사이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버나드는 심한 질투로 고통마저 느꼈다. 최근 몇 주일 동안 버나드는 헬름홀츠가 새비지에 게 친하게 대해주는 것만큼의 친밀감을 헬름홀츠로부터 얻지 못했다. 버나드는 그들을 주시 하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두 사람을 괜히 소개 시켜주었다는 생각에 화가 치 밀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질투를 부끄럽게 여기고. 그런 질투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 다. 그래서 그는 소마를 복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별로 성공적인 것은 되지 못했다, 그리고 소마에 의한 휴식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간격이 있었다. 그래서 그 추악한 감정은 계 속 되살아났다. 새비지를 세 번째 만났을 때 헬름홀츠는 고독에 대한 시를 암송했다. 어떻게 상각하십니까, 그는 암송을 끝내고 물었다/ 새비지는 고개를 저었다. 이것을 한번 들어봐요, 그는 대답했다 그리고 쥐가 갉아먹은 그 책 을 서랍에서 꺼내어 펴들고 읽기 시작했다. 아주 높은 소리로 노래하는 새를 단 한그루의 아랄비아 나무에 앉게 하라. 슬픈 전달자와 나팔이 되게 하라... 헬름홀츠는 그 시를 들으면서 점점 더 흥분했다, 단 한 그루의 아라비아 나무라는 말에 그 는 깜짝 몰랐다. 그대 외치는 듯한 소리를 지르는 선구자에 대해서는 갑자기 유쾌한 마음으 로 미소를 지었다. 악독한 날개를 가진 모든 새들에 대해서는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나 죽음 의 음악에 대해서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지금까지 없었던 감정으로 말미암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새비지는 계속 읽었다. 그들은 재산으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게 되며. 자아는 예전 같지 않도다. 그것은 단 하나의 자 연의 이중의 이름이어니 둘로도 하나로도 불리지 않았노라 이성은 스스로 혼동되어 구분이 융합해야 하는 것을 깨닫는다... 오로지-포지, 버나드는 큰소리로 불쾌하게 웃으면서 새비지의 암송을 방해했다. 마치 공동 예배 찬송가처럼 들리는데, 그는 스스로 두 친구들이 자긱보다도 서로를 더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복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후 두세번 만나는 동안에도 그는 번번이 이 작은 복수행의를 반복했다. 그것은 간단한 행위였으나 헬름홀츠와 새비지는 자기들이 좋아하는 시가 여지없이 논박을 다앟ㄴ 것에 고 통을 느꼈기 때문에 그 복수 행위는 대단히 효과가 있었다. 마침내 헬름홀츠는 그가 다시 방해한다면 방에서 내쫓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다음번의 방해는 대단히 불명 예스럽게도 헬름홀츠 자신이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새비지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큰 소리 로 읽고 있었다--(그는 항상 자기 자신을 로미오로, 그리고 레니나를 줄리엣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강렬하고도 떨리는 정열을 가지고 읽었다. 헬름홀크는 애인들끼리 처음 만나는 장 면을 당황해하면서도 흥미있게 경청했다. 과수원에서의 장면은 시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 에 그의 마음을 즐겹게 만들었으며, 묘사되어 있는 정서에 대해서 그는 미소를 지었다. 여자 를 얻는 데 대하여 그러한 심리 상태로 들어간다는 것은- 어쩐지 약간 우스광스럽게 보였 다. 하지만 언어의 그 세부적인 면에서 보면 그 작품은 참으로 우수한 감정공학적 작품이었 다. 그 늙은이 말야 그는 말했다, 우리들의 일류 선전요원도 그 늙은이 앞에서는 꼼짝 못할 거야, 새비지는 의기양양하게 미소를 짓고는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잘 나가다 가 제 3막의 마지막 장면에서 캐풀릿과 그의 부인이 줄리엣에게 패리스와 결혼하라고 윽박 지르기 시작했다. 헬름홀츠는 그 장면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하지 만 새비지는 줄리엣이 외치는 소리를 구슬프게 읽어 나갔다. 그름 속에 앉아서 나의 슬픔의 밑바닥을 들여다보고 동정하는 사람은 없어요. 오 사랑하는 어머니, 제발 저를 버리지 마세요 한달 일주일만이라도 이 결혼을 연기해주세요 그렇게 못 하시겠다면, 신부의 잠자리를 티볼트(캐프릿 가문의 친척)가 누워 있는 저 어두컴 컴한 무덤 속에다 만들어주세요......(<로미오와 줄리엣>제3막제5장) 줄리엣의 이 말이 나오자, 헬름홀츠는 억제할 수 없는 너털웃음을 폭발시키고 말았다. 어머니와 아버지(기괴한 음탕함)가 자기 딸이 원치도 않는 사람과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하 다니. 그리고 그 바보 같은 여자는 자기가 더 좋아하는 남자가(아무튼 그 순간에는) 있다는 말을 입밖에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이 어처구니없는 모순으로 인하여 상황은 멸수없이 우 스꽝스럽게 보였다. 그는 영웅적인 노력으로 솟아오르는 웃음을 억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어머니(새비지의 떨리는 고통의 목소리로)와 화장도 하지 않고 그 어두컴컴한 무 덤 속에서 자신의 인을 낭비하면서 죽어 누워 있는 티볼트에 대한 언급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웃고 또 웃다가 마침내 눈물이 얼굴에 주르르 흘러내렸다--그는 쉴새 없이 웃 었으나, 새비지는 그 웃음이 계속되자 화가 난 나머지 창백한 얼굴로 책을 보면서도 줄곧 그를 노려보다가 책을 덮어버리곤 일어서서 돼지 앞에 던져진 진주를 거둬들이는 시늉을 하 면서 그 책을 서랍 속에 넣어버렸다. 하지만 헬름홀츠는 변명할 정도로 충분히 숨을 돌린 후에 그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하여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도 그와 같은 우스꽝스럽고 미치광이 같은 상황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다른 것은 정말로 잘 쓸 수 없으니까. 그런데 그 늙은이는 왜 그렇게 놀랄 만한 선전 기술자가 된 것일까. 그것은 그가 흥분할 수 있는 광적인 요소와 괴로운 것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지. 상처를 받지 않고 마음이 동요되 지 않으면 정말로 멋있고 통찰력이 있는 X광선과 같은 글귀는 생각할 수 없을 거야. 하지만 아버지니 어머니니 하는 말은.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 하고 왈가왈부하 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그리고 남자가 여자를 소유한다든가 소유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데 대해선 누가 흥분할 것인가.(새비지는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생각에 잠겨 마루를 응시하고 있었던 헬름홀츠는 아무것도 못했다)아냐. 그는 한숨을 내쉬며 결론지었다. 그건 안돼. 우리들은 어떤 다른 종류의 광기와 폭력이 필요한 거야 하지만 무엇일까. 무엇일까. 어디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가. 그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고는 고개를 흔들면서 난 모르겠 어, 그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난 모르겠어. 제 13 장 헨리 포스터의 모습이 어두컴컴한 태아 저장실에서 어렴풋이 보였다. 오늘 저녁에 촉각부에 가지 않을래. 레니나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하고 갈 생각이야. 그녀가 어떤 사 람들과 사귀고 있는지를 안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재미있는 일이었다, 베니토 아냐. 그 가 물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헨리는 그녀의 자줏빛 눈 속에 어린 피곤함과 결핵성의 창백한피부와 미소를 잃은 진홍빛 입가에서 슬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픈 것은 아니겠지. 그는 그녀가 이 세상에 남은 몇가 지 안되는 전염병 중 하나에 걸리지나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 근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하지만 레니나는 역시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의사한테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할 거야, 헨리는 말했다. 하루 시간을 내 의사를 찾아 가보면 그 안절부절못하는 신경성 질병은 나을 거야. 그는 어깨를 두드리며 최면교육적인 격언을 인용했다. 아마 당신은 임신 대용물이 필요할지도 몰라, 그는 넌지시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초강력 V.P.S(격정 대용 치료법)가 필요할지도 모르지. 표준 격정 대용품은 효과가 충분하기 않을 때가 있으니까...... 아, 포드님 제발, 레니나가 줄곧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입좀 다물어주세요, 그리고그녀는 방 치된 채로 놔둔 태아 쪽으로 돌아갔다. 격정 대용 치료법이라니. 그녀는 만약 지금 울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더라면 분명 웃어버렸 을 것이다. 흡사 그녀에게는 격정이 충분하지 못한 것 같은 말투였다, 그녀는 주사기에 약을 채우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존, 그녀는 혼자 중얼거렷다, 존....그러고 나서 아차, 포드 님, 그녀는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 이들에게 수면병 주사를 놓았을까. 안 놓았을까. 그녀는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주사를 두 번놓는 모험은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다음 병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22년 8개월 4일 후에는 앞길이 창창한 어느 젊은, 마완자-마완자의행 정관인 알파- 마이너스가 수면병으로 죽게 될 것이다--이 반세기 이래의최초의 사건이었다. 레니나는 한숨을 쉬며 작업을 계속했다. 한 시간 후에 패니는 탈의실에서 격렬하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네가 이런 상태에 빠진다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야. 아주 어리석은 짓이지. 그녀는 반복했다. 게다가 무엇에 대해서, 한 남자--한 남자라구. 하지만 그이는 내가 소유하고 싶은 남자야, 넌 마치 이 세상에 있는 수백만 명의 사내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그러나 난 다른 남자들은 소유하고 싶지않아 하지만 소유해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아니. 소유해봤어. 하지만 몇 명이나, 패니는 경멸적인 태도로 어깨를 으쓱하면서 물었다, 한 명, 두 명. 수십 명이지. 하지만, 고개를 흔들면서,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녀는 덧붙였다. 그래.넌인내심 을 가져야해. 패니는 격언을 인용하듯 말했다. 하지만 패니는 분명히 자기가 한 말에대한 자신감이 흔들리고 있었다. 인내심이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어. 하지만 그동안은... 그 남자는 생각하지마. 어쩔 수 없어. 그러면, 소마를 먹어. 먹고 있어. 그래, 계속 먹어봐. 하지만 그 사이사이마다 아직도 그를 좋아하고 있어. 늘 생각하고 있어. 정, 그렇다면, 패니는 단호히 말했다, 가서 그를 소유하려무나.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하지만 네가 그분이 얼마나이상한 사람인지 안다면. 그러니가 더욱더 확실한 태도를 취해야 하잖아. 말은 쉽지만. 바보 같은 생각은 그만해 실천해봐. 패니의 목소리는 나팔처럼 크 게 울렸다. 그녀는 사춘기베타-마이너스들에게 야간 강연을 하는 .Y.W.F.A(포드 여자 청년 회)의 강사와 흡사했다. 그래, 실천에 옮겨--즉시. 지금 바로. 무서운 생각이들어, 레니나가 말했다. 우선 소마 반그램을 먹으면 돼. 그럼 난 목욕을 해야 겠어., 그녀는 타월을 질질 끌면서 가버렸다. 벨이 울렸다. 그러자 헬름홀츠가 그날 오후에 와주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왜냐하면 그는 레니나에 관해서 헬름홀츠에게 이야기하기 로 결심하여, 잠시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 때문에)새비지는 벌떡 일어나 문 쪽으로 달려갔다. 자네가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 헬름홀츠, 그는 문을 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흰 인조견- 새틴 세일러복을 입고, 둥글고 흰 모자를 왼편 귀 위에 비스듬히 쓴 레니나가 문지방 위에 서 있었다. 오, 새비지는 누가 세차게 때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다. 반 그램 의 소마를 먹은 레니나는 두려움과 당황함을 충분히 잊을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존, 그녀 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의 곁을 지나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자동적으로 문을 닫고 그녀를 따라갔다. 레니나는 자리에 앉았다. 오랫동안 침묵이 흘렀다. 저를 만나도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존.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반가워하지 않다니요. 새비지는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그녀의 앞에 무릎을 끓 고 그녀의 손을 잡은 다음에 그 손에다가 경견하게 키스를 했다. 반가워하지 않는다고요, 오, 정말 나의 마음을 아신다면,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고 용기를 내어고개를 들고 그 녀의 얼굴을 펴다보았다. 사모하는 레니나, 그는 계속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 하게 사모하는 그대여, 그녀는 달콤하고 부드럽게 그에게 미소를 보냈다. 오, 당신은 너무나 완벽해요(그녀는 입술을 내밀며 그에게 다가셨다) 너무나 완벽하고 비할 바없이 훌륭해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섰다) 모든 인간의 아름다운 점은 모조리. 더욱더 가까이. 새비지가 갑자기 일어섰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얼굴을 돌린 채로 말했다, 저는 우선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요...제가 당신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이에요. 그렇다 고 제가 정말 가치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무튼 저는 절대로 무가치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는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요. 그게 왜 필요할까요....그녀는 말을 시작했지만 도중에서 중단해버렸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입술을 내밀고 점점 더 앞으로가까이 다가갔는데요--갑자기 덜돼머은 바보처럼 일어나 뒤로 물러서다니---아무리 혈액속에 반그램의 소마가 순환하고 있더라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말페이즈에서는., 새비지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더듬거렸다. 사자의 가주을 사랑하는 여 인에게 가져다주어야 합니다--제 말은 결혼하고 싶은 사람에게 말입니다. 사자가 아니면 늑 대의 가죽이라도. 영국에는 사자 같은 건 없어요. 레니나는 톡 쏘듯이 말했다. 설령 있다고 해도, 새비지는 갑 자기 경멸과 분노의 어조로 말했다. 아마 사람들은 사자를 독가스 같은 것으로 죽여버릴 겁니다. 난 그런 짓은 안합니다. 레니나. 그는 어깨를 펴면서 그녀를 쳐다보았으나. 무슨 뜻 인지 몰라서 초조해하고 있는 눈과 마주치게 되었다., 저는 무엇이든지 저에게 말해주세 요, 당신을 기쁘게 해 드릴수만 있다면 어떤 괴로운 일이라도--그러나 당신을 위하는 일이 기 때문에 기꺼이 괴로움도...(<폭풍우>제 3막 제1장)그것이 바로 저의 심정입니다. 원하신 다면 저는 마루라도 쓸겠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진공 청소기가 있어요, 레니나는 당황한 어 조로 말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물론 필요야 없겠죠, 하지만 저는 천한 일도 훌륭히 해낼 수 있어요. 저는 어떤 일도 훌륭 하게 견디어내고 싶어요, 아시겠어요. 하지만 진공 청소기만 있으면..... 요점은 그게 아닙니다. 그리고 엡실론 세미-모론이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그녀는 계속했다, 왜,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왜라니요, 하지만 당신을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입니다. 단지 제가...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럼 도대체 진공청소기와 사자는무슨 관계가.. 제가 얼마나....를 보여주기 위해서. 사자가 당신이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것과,,그녀는 더욱더 화가 났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레니나 그는그의 절망적으로 말했다. 레니나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놀라기도 하고 의기양양해졌다는 하 나의 표시였다. 그 말 정말이에요, 존 하지만 저는 그렇게 말할 생각은 없었어요, 새비지는 고통스러운 듯이 깍지를 끼면서 말했 다.......할 때까지는 제말을 들어보세요, 레니나, 말페이즈에서는 사람들은 모두 결혼을 합니 다, 뭘 한다고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그는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영원히 영원히 같이 살자는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끔찍한 짓을, 레니나는 정 말로 큰 충격을 받았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사라져도, 피의 소멸보다도 더 빨리 새롭게 되는 마음을 갖고,(<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제 3막 제 3장) 뭐라고요, 이것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말입니다. 만약 그대가 모든 성스러운 의식 에 따라서 처녀의 (치마끈) 매듭을 풀어버린다면...(<폭풍우> 제 4막 제 1장) 제발, 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해주세요. 당신이 말하는 것은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하겠 어요. 처음에는 진공 청소기, 그 다음에는 매듭이야기. 전 정말 미칠 것만 같아요. 그녀는 벌떡 일어서서, 마치 그의 몸과 마음이 달아나는 것을 두려워하듯이 그의 팔목을 붙잡았다. 내 질문에 대답해주세요, 당신은 정말로 나를 좋아하세요, 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저는 당신을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사랑합니 다, 그는 말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그녀는 외쳤다. 그리고 그녀는 날카로운 손톱으로 그의 팔목을 할퀼 정도로 극도로 화가 나 있었다. 매듭이니 진공 청소기 니 사자니 하면서 저를 괴롭히지 마시고. 그녀는 그의 팔을 화가 난 듯이 힘껏 뿌리쳤다. 제가 당신에게 화를 냈을 거예요. 갑자기 그녀는 그를 껴안았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와닿는 것을 느 꼈다. 그 입술을 달콤하고도 부드러웠으며, 너무나 따스하고 전기처럼 몸을 오싹하게 해주었 기 때문에 그는 < 헬리콥터 안에서의 3주일간>에 나오는 포옹 장면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 다. 오아, 오아, 입체경 속의 금발 미녀, 아아, 현실 이상으로 현실적인 흑인, 공포, 공포...그 는 그녀에게서 빠져 나오려고 애썼다, 그러나 레니나가 꼭 껴안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왜 그렇게 말해주시지 않았어요.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말했 다. 그녀의 눈은 부드럽게 그럴 나무라고 있었다. 가장 어두운 동굴이 가장 적당한 장소라 할지라도(양심의 소리는 시적으로 크게 울려 퍼졌 다) 나의 좋지 못한 영혼이 아무리 강하게 유혹한다 할지라도 나의 명예는 결코 탐욕으로 변하지 않을 거예요. 절대로, 절대로. 그는 확고했다. 당신은 어리석어요. 그녀가 말했다. 저도 당신을 너무나 깊이 사랑했어요. 그리고 당신도 저 를 사랑했다면 돼 그렇다고 진작 말하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레니나...그는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포옹을 풀고 떨어지자 그는 그녀가 자기의 그 무언의 암시를 받아 들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흰 맬서스 허리띠를 풀어 그것을 의자 뒤에다 조심스 럽게 걸쳐놓자 그는 자기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레니나, 그는 조심스러운 듯이 말했다. 그녀는 손을 목 뒤로 돌려 지퍼를 직선으로 길게 잡아당겼다. 그녀의 흰 블라우스가 아래까 지 열렸다. 의심이 가던 사실이 너무나, 너무나도 확고한 사실로 굳어졌다. 레니나, 뭘하고 있는거죠. 지프, 지프,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팡탈롱을 벗어던졌다. 속옷은 연한 복 숭아빛이었다. 공동찬가원 원장이 준 황금빛의 T자 모형이 그녀의 가슴에 걸려 있었다. 창살(가슴 장식)사이로 남자의 눈을 유혹하는 젖꼭지는 모두...(<아테네의 타이먼> 제 4막 제 3장)큰 소리로 울리는 그 노랫소리의 주술적인 말들이 그녀를 이중으로 위험하게, 이중 으로 매혹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부드럽기 그지없으며 얼마나 날카로운가. 이성속으로 파고 들며 결심을 굳히고 있지 않은가. 아주 굳센 맹세도 뜨거운 핏속의 불길 앞에서는 한낱 지 푸라기에 불과하다. 더 절제하라. 그러지 않으면....(<폭풍우> 제 4막 제 1장)_ 지프, 두 개의 둥그런 복숭아빛 물체가 마치 산뜻하게 갈라진 사과처럼 나뉘어 매달려 있 었다.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팔, 처음에는 오른쪽 다리가 올라가고, 그 다음에는 왼쪽 다리, 속옷은 마치 공기가 빠진 무생물처럼 마룻바닥 위에 뒹굴었다. 그녀는 여전히 신발과 양말을 신고 동그랗고 흰 모자를 비스듬히 쓴 채 그의 앞으로 다가갔 다. 나의 사랑. 나의 사랑. 진작 그렇게 말해주셨더라면 그녀는 팔을 내밀었다, 그렇게 말해주셨더라면, 그녀는 팔을 내밀었다. 하지만 새비지는 나의 사랑이라고 말하며 팔 을 내미는 대신에 마치 침입해 들어오고 있는 어떤 위험한 동물을 피하려고나 하듯이 손을 저으며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네 걸음을 물러선 그는 벽에 부딪치게 되었다. 사랑하 는 이여. 레니나는 말했고 손을 그의 어깨 위에 얹고 그를 행해 자기의 몸을 내밀었다. 껴안 아주세요, 그녀는 속삭였다. 제가 마취되어버리도록 껴안아주세요, 하니. 그녀의 말은 아주 시적인 데가 있었고, 그녀는 노래도 부르고 북을 칠 때 주문을 외우며 하는 말도 알고 있 었다. 키스해주세요, 그녀는 눈을 감고 교태를 부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키스 해 주세요, 제가 취할 때까지 껴안아주세요, 하니 포근하게.... 새비지는 그녀의 팔목을 잡아 어깨 위에서 손을 떼어내고 한팔정도의 간격으로 그녀를 밀어 냈다. 오우 저를 괴롭히는군요. 당신은...아. 그녀는 갑자기 침묵을 지켰다. 그녀는 두려웠던 지 괴로움도 잊고 있었다.그녀는 눈을 뜨고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그녀의 눈에 비치는 그의 얼굴은 사납고 낯선 사람의 창백하고도 일그러진 모습이었는데..어떤 미치광이처럼 표 현할 수 없는 분노에 차 있었다. 깜짝 놀라 왜 그러세요. 존. 그녀는 속삭였다. 그는 대답도 하지 않고 마치 미치광이 같은 눈초리로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팔목을 잡 은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깊이 그리고 불규칙적으로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겨우 들릴 정도의,그러나 몸이 움츠러들어가는 것 같은 이를 가는 소리를 들었다. 왜 그러시죠, 그녀는 거의 우는 소리로 말했다. 그는 그녀의 울부짖는 소리에 잔을 깬 것처럼 그녀의 어깨를 잡아흔들었다., 매춘부 그는 소 리쳤다. 뻔뻔스러운 창녀, 아, 그만, 그만 그녀는 그가 몸을 흔든 탓인지 이상하게도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창녀, 제발. 뻔뻔스러운 창녀. 1그램은...보다 낫다. 레니나가 시작했다. 새비지가 그녀를 아주 세차게 밀었기 때문에그녀는 비틀거리다가 넘어졌다. 나가, 그는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 내 앞에서 꺼지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어. 그는 주먹을 꽉 쥐엇다, 레니나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존...., 빨리 꺼져. 빨리. 그녀는 여전히 한 팔로 얼굴을 가린 채 놀란 눈초리로 그의 행동을 주시하면서 기어서 저만 큼물러나 쭈그리고 앉았다가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목욕탕 쪽으로 손살같이 달려갔다. 그녀가 뺨을 맞는 소리는 굉장히 크게 들렸는데., 마치 그 소리는 권총 소리와도 같았다. 오우 레니나는 앞으로 뛰어갔다. 목욕탕에 들어와서 안전하게 문을 잠그고 난후에 비로소 그녀는 몸 위 어디에 상처가 났는지를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 그녀는 등을 거울에비춰보았 다. 왼쪽 어깨 너머의 진주빛 같은 피부 위에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그리고 진홍빛을 띠 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상처가 난 곳을 어루만졌다. 옆방에서는 새비지가 그 마술적인 말과 북소리에 맞춰 여기저기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굴뚝새나 날아 다니는 작 은 파리까지도 나의 눈에는 음탕하게 보이는구나, 그 말들이 미칠 정도로그의 귀에다 큰 소 리를 퍼붓고 있었다. 족제비나 배불리 먹은 말처럼 음탕한 것은 없도다. 웃통은 여자지만. 허리 아채부터는 켄타우로스(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의 모습을 한, 그리스 신화에 나오 는 괴물)다. 거들까지만 하느님에게서 상속 받았다. 그 아래는 모두 악마한테서 받았다. 거 기엔 지옥이 있고. 암흑이 있고, 유황갱이 있으며, 타오르며, 냄새나는. 악취가 잇고, 부패가 있다, 제기랄, 쳇,쳇. 사향 1온스만 가져다주세요, 약장수 양반,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 세요.(<리어왕> 제 4막 제 6장) 존. 목욕탕 안에서 애교에 넘치는 작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존 오 그대는 독초도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향기롭기 때문에 코가 아플 정도구나, 이 훌 륭한 책은 거기에다 창녀라고 써넣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말인가. 하늘도 그것 때문에 코를 막고...(<오셀로> 제 4막 제 2장) 하지만 그의 몸에는아직도 그녀의 향기가 배어 있었고 그의 재킷은 그녀의 부드러운 몸에뿌 렸던 향수냄새로 인하여 하얗게 되었다. 뻔뻔스러운 창녀, 뻔뻔스러운 창녀, 뻔뻔스러운 창 녀. 그는 마치 시를 읊듯이 말했다. 뻔뻔스러운.... 존, 내 옷을 집어주시지 않겠어요. 그는 팡탈롱, 블라우스, 속옷을 집어들었다, 문 열어, 그는문을 발로차면서 명령했다. 싫어요,. 안열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놀란 듯하였 으나 도전적이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준단 말이야. 문 위에 있는 환풍기 사이로 밀어넣어주세요. 그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하고는 불안스럽게 자기의 방으로 되돌아왔다. 뻔뻔스러운 창녀, 뻔뻔스러운 창녀. 음란한 악마가 튀어나온 궁둥이와 두툼한 손가락으로....(<트로일러스와 크 레시다>제 5막제3장) 존.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튀어나온 궁둥이와 두툼한 손가락으로.. 존. 왜 그래, 그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내 맬서스 허리띠를 주세요. 레니나는 옆방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앉아 있었다.그러면서 그녀는 그가 방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서성거릴 것인가, 그가 방을 떠날 때까지만 기다려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의 광기가 가라앉을 때까지만 기다리다가 문을 열고 뛰쳐나갈 것인가 를 곰곰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불안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옆방에서 전화 벨이 울렸다, 그러자 갑자기 발소리 가 멎었다. 새비지가 상대방과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이 들렸다. 여보세요. ............... 네 ....... 제가 틀림없습니다. ................ 네, 제 말이 들리지 않습니까. 제가 새비집니다.. ........ 뭐라고요, 누가 아프다고요, 물론 관계가 있습니다. ........ 하지만 중탭니까, 그녀는 정말로 중탭니까, 즉시 가겠습니다,,,,,,,, ............ 이미 자기 방엔 안계시다구요. 어디로 데리고 갔습니까. ........... 아, 하느님 주소가 어디죠. ............ 공원가 3번지---맞습니까, 3이죠, 감사합니다., 레니나는 찰칵 전화기를 내려 좇는 소리와 급히 서두르는 발소리를 들었다. 문이 쾅하고 닫 혔다. 침묵이 흘렀다. 그는 정말 가버린 것일까.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4분의 1인치 가량 열었다. 그 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용기가 났다. 그녀는 문을 더 열고 머리를 완전히 밖으로 내밀더니 드 디어는 발끝으로 걸어서 살그머니 방으로 나왔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몇 초 동안 귀를 기울이다가 앞문으로 달려가 밖을 살펴보고는 문을 쾅하고 닫은 다음에 뛰어나갔다. 그녀 는 승강기를 타고 내려와서야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제 14장 죽어가는 사람을 위한 공원가 병원은 엷은 황록색의 타일로 덮인 60층의 탑과 같은 건물이었다. 새비지가 그의 택시콥터에서 내리자 화려한 빛깔의 공중 영구차들이 옥상에서 이륙하여 공원을 가로질러 서쪽을 향해 화장터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는 승강기 입구에 서 있던 포터가 가르쳐주는 대로 18층에 있는 81호실로 내려갔다. 그 방은 햇빛이 밝게 비치고 누런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으며, 환자들로 꽉 차 있는 20개의 침대가 있었다. 린다도 그 환자들과 함께 죽어가고 있었다, 서로 친구가 되어 그리고 현대의 모든 이기들이 있는 가운데에서. 분위기는 유쾌한 멜로디로 인하여 끊임없이 신선한 맛을 풍기고 있었다. 발밑에는 침대마다 텔레비전이 죽어가는 환자 쪽을 향해 비치되어 있었다. 텔레비전은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켜져 있었다. 방에 퍼져 있는 향기는 15분마다 자동적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는," 문에서 새비지를 맡은 간호부가 말했다, "이곳에서는 아주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일류 호텔과 촉각부 궁전의 중간 정돕니다." "린다는 어디에 있어요?" 새비지는 그녀의 정중한 설명에도 개의치 않고 물었다. 간호부는 화가 났다. "급하시군요," 그녀는 말했다. "가망이 있습니까?" 그가 물었다. "죽지 않겠느냐는 말씀이신가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뇨, 물론 가망이 없어요. 이곳으로 송치된 사람들은 다 가망이 없습니다..." 그녀는 그의 창백한 얼굴에 나타난 슬픈 표정에 놀란 나머지 말을 중단했다. "하지만, 왜 그러시죠?" 그녀는 물었다. 그녀는 이러한 방문객에게는 익숙지 않았다. 방문객이 많아서가 아니었다. 방문객이 많을 까닭도 없었지만. "어디 아프시진 않아여?"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분은 저의 어머니예요." 그는 들릴락말락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간호부는 놀라서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목구멍에서 관자놀이까지 화끈달아올랐다. "안내해주시죠," 새비지는 억지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얼굴을 붉히면서 그 병실이 있는 쪽으로 안내했다. 아직도 젊고 주름도 없는 얼굴들이 왜냐하면 노쇠 현상은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뺨을 노쇠시킬 시간이 없었다. 심장과 두뇌만 노쇠시키는 것이었다. 그들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초리는 호기심도 없이 멍하게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눈초리같았다. 새비지는 지나가면서 몸을 떨었다. 린다는 벽에 붙은 마지막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베개를 베고 침대 아래에 있는 텔레비전에서 자그마하게 소리도 없이 방영되는 남아메리카 리만, 공간식 테니스 선수권 대회를 구경하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네모진 유리관 속에서는 마치 수족관의 고기들처럼 작은 사람들이 소리 없이 이쪽저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말이 없지만 흥분한 다른 세계의 생물들처럼. 린다는 희미하게 그리고 알아볼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창백하고 부어오른 얼굴은 행복한 바보의 모습이었다. 이따금씩 그녀는 눈을 감고 몇 초 동안 꾸벅꾸벅 조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는 깜짝 놀라서 다시 눈을 뜨는 것이었다. 눈을 뜨면 테니스 선수들이 아른거리는 수족관이 보였고, "하니, 내가 기절할 때까지 끌어안아주세요."를 연발하는 초음성 우르릿제리아나가 보였으며, 또한 머리 위에 있는 환풍기를 통해서 불어오는 버베나의 따스한 향기를 맛볼 수 있었다, 눈을 뜨면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왔으며, 그렇지 않으면 이런 것들은 혈액 속에 있는 '소마'에 의해 변형되고 미화되고 놀랄 만한 재료가 되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린아이가 만족해하는 유치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그럼, 전 실례해야겠어요." 간호부가 말했다. "제가 돌봐야 할 어린아디들이 돌아옵니다. 게다가 3호실에도 가봐야 하거든요." 그녀는 그 병실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제는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자, 그러면 편히 계시다 가세요." 그녀는 활기 있게 사라졌다. 새비지는 침대 옆에 앉았다. "린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속삭였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 고개를 돌렸다. 희미한 눈동자가 누군지 알겠다는 듯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그의 손을 꽉 쥐고는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움직였다. 그리고는 갑자기 머리를 앞으로 숙였다. 그녀는 잠이 든 것이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앉아 있었다. 그는 그 피로에 지친 육체를 두루 살펴보고는 말페이즈에서 자기가 어렸을 때, 귀여워해주던 그 젊고 명랑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의 음성, 그녀의 동작, 그들 생애의 모든 것을 회상해보았다. "스트렙토코크지에서 밴버리 T..." 그녀의 노래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그리고 그 동요는 또 얼마나 마술처럼 이상하고 신비스러웠던가! "A, B, C, 비타민 D, 지방은 간에, 대구는 바다에" 그가 이러한 말들과 그것을 되풀이해주던 린다의 음성을 회상하고 있을 때 그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고였고 책 읽기 학습이 머리에 떠올랐다. 어린아기는 병 속에, 고양이는 담요 위에 있다. 그리고 태아 저장실에 있는 베타 노동자들을 위한 기초교육, 그리고 긴 겨울에는 난롯가에서, 여름철에는 작은 집 옥상에서 그녀는 보존지역 밖의 다른 세계를 기억하고 있었다. 선과 사랑의 그 낙원은 이러한 진짜 런던의 현실과, 이처럼 문명화된 남녀와 접촉을 했어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는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에 눈을 떳고, 황급히 눈물을 닦은 후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덟 살로 보이는 남자 쌍둥이 그것은 맘치 악몽과 같았다. 그들의 얼굴들, 그들의 복제화된 얼굴들 왜냐하면 한 가지 형태의 얼굴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코를 벌름거리며 창백한 눈을 굴리면서 발바리처럼 응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안으로 들어오면서 소리를 지르고 재잘거렸다. 그들의 제복은 카키색이었다. 그들의 모든 입은 완전히 열려 있었다. 그들은 안으로 들어오면서 소리를 지르로 재잘거렸다. 잠시 후에 병실은 마치 구더기들로 들끓는 것 같았다. 그들은 침대 사이로 모여들었고, 침대 아래위로 기어다니거나 텔레비전을 들여다보기도 하여 환자들의 얼굴을 찡그리게 만즐었다. 그들은 린다를 보고는 놀라서 경계하는 것이었다. 한떼의 쌍둥이들이 그녀의 침대 밑에 서서는 마치 처음 보는 것을 보고 놀란 동물처럼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오, 저것 봐, 저것 봐!" 그들은 놀란 듯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여자는 왜 저럴까? 저 여자는 왜 저렇게 뚱뚱하지?" 그들은 그녀와 같은 얼굴을 전에는 결코 본 적이 없었다. 그녀처럼 젊음이 사라지고 주름이 진 늙은 얼굴은 처음 보았다. 여기에 있는 60대의 죽어가는 여자들은 모두가 다 어린 소녀같이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린다는 나른하고 찌그러지고 노쇠한 괴물처럼 보였다. "저 여자 무섭지 않니?" 그들은 나지막히 말했다. "저 여자 이빨 좀 봐." 갑자기 침대 밑에서 돼지같이 생긴 쌍둥이가 존의 의자와 벽 사이로 툭 튀어나오더니 린다의 잠자는 얼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것 봐..." 한 명이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자기 비명으로 바뀌었다. 새비지는 그 아이의 목을 잡고 의자 위로 번쩍 들어올리더니 따귀를 한 대 때리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쫒아버렸다. 그 아이의 비명을 듣고 보모장이 급히 달려왔다. "저 아이에게 무슨 짓을 했어요?" 그녀는 맹렬히 몰아붙였다. "아이들을 때리는 것은 용서할 수 없어요." "좋습니다. 그러면, 이애들을 이 침대에 오지 못하게 해줘요." 새비지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고 있었다. "이 더러운 꼬마들이 도대체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 거예요? 창피해요!" "창피하다니요? 그게 무슨 뜻이죠? 이 아이들은 죽음에 대한 행동조절을 받고 있는 거예요." 그녀는 그에게 거칠게 말했다. "앞으로 또 행동조절을 방해한다면 경비원을 불러 내쫒겠어요." 새비지는 일어서서 그녀를 향해 두어 걸음 다가섰다. 그의 동작과 얼굴에 나타난 표정이 너무나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보모는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그는 가까스로 자제하고 아무 말도 없이 돌아서서는 침대 곁에 다시 앉았다. 일단 안심은 했으나 약간 애처롭고도 불안정한 위엄을 보이면서 "경고해두었으니," 보모는 말했다. "조심하세요." 그리고 그녀는 너무나 강한 호기심이 있는 쌍둥이들을 방의 저쪽으로 데리고 가서는 자기의 동료가 지도하고 있는 지퍼찾기놀이에 참여시켰다. "그럼 가서 카페인 용액을 마시지 그래요," 그녀는 다른 보모에게 말했다. 그녀는 권위를 행사함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하자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았다. "자, 얘들아!" 그녀는 소리쳤다. 린다는 불안스럽게 몸을 움직이더니 잠시 눈을 뜬 다음 막연하게 주위를 돌아보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새비지는 그녀의 옆에 앉아서 몇 분 전에 가졌던 자신의 기분을 되살려보려고 애썼다. "A,B,C,비타민 D," 그는 마치 이 말들이 소명된 과거를 되살리거나 하는 것처럼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그러나 이 주문도 아무런 효력이 없었다. 그 아름다운 추억은 되살아나지 않았다. 그 증오할 만한 질투와 추잡함과 비참함만이 되살아났다. 어깨에 상처를 입고 피가 뚝뚝 떨어지던 퍼페, 그리고 요란스럽게 잠을 자던 린다, 침대 옆 마루 위에 엎질러져 있던 '메스칼주', 주위를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던 파리들, 그리고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욕설을 퍼붓던 소년들...아, 싫어, 싫어! 그는 눈을 감고 그러한 기억들을 말끔히 지워없애려고 머리를 흔들었다. "A,B,C,비타민 D..." 그는 그녀의 무릎 위에 안겨서 그녀가 자기를 재우려고 흔들면서 노래부르던 때를 상기하려고 애썼다. "A,B,C,비타민 D,비타민 D,비타민 D..." 초음성 우르릿제리아나가 점차 크게 우는 듯한 소리로 변했다. 그러자 갑자기 버베나의 향기가 그치고 강렬한 패출리 향기가 퍼졌다. 린다는 몸을 부시시 움직이더니 눈을 뜨고는 준결승 선수들을 잠시 어리둥절한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새로운 향기를 한두 번 맡고는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어린애의 미소를. "포페!" 그녀는 중얼거리고는 눈을 감았다. "오, 나는 그것이 정말 좋아, 나는..." 그녀는 한숨을 쉬고는 베개에 머리를 파묻었다. "하지만, 어머니!" 새비지는 탄원하듯이 말했다. "저를 모르시겠어요?" 그는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 어찌 그녀가 그를 잊겠는가? 마치 그녀를 그 수치스러운 쾌락의 뚬과 이 증오할 만한 기억으로부터 현실로 되돌아오게 하려는 것처럼 그는 그녀의 두툼한 손을 거의 난폭할 정도로 꽉 쥐었다. 그 현실은 무서운 것이지만 숭고하고 의미심장하며 대단히 중요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무서운 현실 속에는 절박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를 모르세요, 어머니?" 그는 그녀가 자신의 손을 힘없이 눌러 응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는 허리를 구부려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포페!" 그녀는 다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는 마치 자기 얼굴에 똥물을 뒤집어쓴 느낌을 받았다. 그는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 그가 자신의 슬픈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으나 두 번씩이나 저지당하자 그 슬픔은 다른 출구를 찾았고 동시에 고통스러운 분노의 감정으로 변했다. "하지만 전 존이에요!" 그는 소리쳤다. "전 존입니다." 그는 화가 나기도 하고 비참한 생각도 들어 그녀의 어깨를 잡아 흔들었다. 린다는 눈꺼풀을 껌벅이더니 눈을 떴다. 그녀는 그를 쳐다보고는 알아보았다. "존!" 그러나 현실의 얼굴과 현실적이고 격렬한 손을 상상의 세계 속으로 옮겨졌으며 패출리와 초음우르릿제르의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세계 속에 옮겨졌고, 그녀의 꿈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그 변형된 기억과 이상하게 변형된 감각 속으로 옮겨졌다. 그녀는 자기 아들 존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소마'를 먹으면서 포페와 휴일을 즐기던 말페이즈의 낙원을 새비지가 침입한 것으로 상상했다. 그는 그녀가 포페를 좋아했기 때문에 화가 났던 것이고, 그가 그녀를 흔들어 깨웠던 것은 포페가 그녀의 침대 속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무엇인가가 잘못된 것처럼, 마치 개화된 사람들은 모두 다 그런 짓을 안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모두 서로의 공유물이라서..."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가쁜 숨소리만이 들렸다. 그녀의 입이 벌어졌다. 그녀는 허파에다 공기를 집어넣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마치 호흡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큰 소리를 지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응시하고 있는 동공에 나타난 공포만이 그녀가 괴로워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손을 목으로 가져갔다. 그러고는 허공을 허우적거렸다. 그녀는 더이상 공기를 호흡할 수 없었고, 공기는 더이상 그녀를 위해서 존재하지 않았다. 새비지는 일어서서 그녀 위로 몸을 굽히고 있었다. "왜 그래요, 어머니? 왜 그러세요?" 그의 목소리는 애원하는 듯했다. 그는 마치 한 번 더 자신을 갖게 해달라고 비는 것 같았다. 그를 응시하는 그녀의 눈은 말할 수 없는 공포감으로 젖어 있었다. 그는 공포와 비탄을 함께 느꼈다. 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곧 베개 위에 다시 쓰러졌다. 그녀의 얼굴은 말할 수 없이 일그러졌고 입술은 새파래졌다. 새비지는 돌아서서 뛰어갔다. "빨리, 빨리!" 그는 소리쳤다. "빨리!" 지퍼찾기를 하고 있는 쌍둥이들의 한가운데에 서서 보모장은 주위를 돌아다보았다. 그녀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으나 즉시 그를 꾸짖었다. "소리 지르지 마세요! 어린아이들을 생각하셔야죠,"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고 말했다, "당신은 행동조절을 약화시키고 있어요...도대체 어쩌자는 거예요?" 그는 어린아이들의 무리 가운데로 들어갔다. "조심해요!" 한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 "빨리, 빨리!" 그는 그녀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빨리! 큰일났어요. 그녀가 죽고 말았어요." 그들이 그녀의 병실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숨이 끊어져있었다. 새비지는 잠시 얼어붙은 듯이 조용히 서 있다가 침대 곁에 무릎을 끓고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칠줄 모르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침대 옆에 무릎을 끓고 있는 새비지를 쳐다고고는 쌍둥이들을 보았다. 그 쌍둥이들은 지퍼찾기를 멈추고 20호 침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춛격적인 장면을 눈과 코를 크게 벌린 채 응시하고 있었다. 보모는 그에게 말을 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그를 어떻게 품위있게 만들 것인가? 그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가, 또 이 가련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그가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할 것인가? 그는 염증나는 고함소리로 죽음에 대비한 건전한 행동조절을 망치고 있었다. 마치 죽음은 끔찍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큰소리로 떠들어야 하는 것처럼! 그의 행위는 아이들로 하여금 죽음에 대해서 가장 비참한 생각을 갖게 할지도 모르며, 그들로 하여금 아주 잘못된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게 할지도 모른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서서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처신을 똑바로 할 수 없어요?" 그녀는 나직막하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뒤를 돌아보자, 열두어 명의 쌍둥이들이 벌써 다가오고 있었다. 쌍둥이들이 지퍼찾기를 하면서 만들었던 둥그런원은 흩어지고 있었다. 다음 순간에는...안 돼, 위험성이 너무 컸다. 쌍둥이들 전체의 행동조절이 6,7개월간이나 퇴보될지도 모른다. 그녀는 쌍둥이들이 위협적인 기세로 다가오는 곳으로 재빨리 되돌아갔다. "초콜릿 에클레어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지?" 그녀는 큰 소리로 쾌활하게 말했다. "저요!" 보카노프스키 그룹 전체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20호 침대는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었다. "아,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새비지는 혼자서 반복해 말했다. 슬픔과 후회의 혼돈 속에서 하느님이라는 말이 또렷하게 들렸다. "하느님!" 그는 큰 소리리로 중얼거렸다. "하느님..." "도대체 뭐라고 말하고 있소?" 아주 가까이에서 초음우르릿제르를 통하여 또렷이 그리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새비지는 깜짝 놀랐고, 얼굴에서 손을 떼고 주위를 돌아다보았다. 카키복을 입은 다섯 명의 쌍둥이가 오른손에 긴 에클레어를 들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액체 초콜릿으로 더럽혀져 있었는데, 그들은 한 줄로 서서 발바리처럼 눈을 굴리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그의 눈과 마주치자 일제히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그들 중의 한 아이는 에클레어를 한개 가지고 린다를 가리켰다. "저 여자는 죽었어요?" 그아이가 물었다. 새비지는 말없이 잠시 그 아이를 응시했다. 그리고 조용히 일어서서 문을 향해 말없이 그리고 천천히 걸어갔다. "저 여자는 죽었어요?" 그의 옆에서 아장아장 걷고 있던 호기심 많은 쌍둥이가 반복했다. 새비지는 그 아이를 내려다보고는 말없이 그를 밀어냈다. 그 쌍둥이는 마루 위에 쓰러져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새비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제 15장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공원가 병원의 잡일들은 162명의 델타가 맡고 있었는데, 이들은 84명의 보카노프스키 그룹의 붉은 머리 여자들과 78명의 흑발의 짧은 머리 남자 쌍둥이들로 나뉘어 있었다. 그들의 일이 끝나는 6시가 되면 이 두 그룹은 병원 현관에 모여 과 회계원들이 나누어주는 '소마'를 배급받았다. 새비지는 승강기에서 나와 그들의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딴 곳에 있었다. 죽음, 슬픔, 후회로 꽉 차 있었다. 그는 기계적으로,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그 집단 속을 헤치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도대체 누가 떼미는 거요? 어디로 가려는 겁니까?" 수많은 개개의 목에서 높은 목소리와 낮은 목소리 두 가지로 끽끽 우는 소리를 내거나 투덜거리는 소리가 났다. 줄지어 놓여 있는 거울처럼 무한히 반복되는 두개의 얼굴들, 그 얼굴 중의 하나는 야위었고 이틀 동안 깎지 않은 턱수염이 있었고 입이 새 주둥이처럼 툭 튀어나온 얼굴이었다. 이 두 종류의 얼굴들은 화가 난 듯이 그를 쏘아보고 있었다. 그들이 지껄이며 그의 갈빗대를 팔꿈치로 쿡 찌르자 그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다시 한 번 외부의 현실에 눈을 뜨고 주위를 돌아보고 나서 자기가 본 것이 무엇인가를 알았다. 공포와 혐오감 속에 빠지면서 그는 자기가 본 것은 밤낮으로 재발되는 정신착란과 구별할 수 없이 몰려드는 똑같은 얼굴들의 악몽이라는 것을 알았다. 쌍둥이들, 쌍둥이들...작은 구더기들처럼 그들은 무리를 지어 린다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조소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 또 다 자란 큰 구더기의 무리들이 그의 슬픔과 후회 속으로 기어들려 하고 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는 어리둥절하고 공포에 질린 눈으로 카키복을 입은 무리들을 응시했는데, 이 무리들 가운데에서 그의 머리가 우뚝 솟아올라왔다. "여기에는 정말 훌륭한 인간이 많구나!" 노래하는 듯한 말들이 그를 조롱했다.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 멋진 신세계..." "소마, 배급!" 어떤 목소리가 크게 소리쳤다. "질서를 지켜주세요. 서둘러주십시오." 문이 열리더니 테이블 한 개와 의자 한 개가 현관 앞으로 들려나왔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느 쾌활한 젊은 알파였는데 그는 검은 철제상자를 갖고 있었다.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쌍둥이들에게서 만족스러운 듯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모두 새비지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다. 그들의 신경은 젊은 알파가 탁자위에 갖다놓은 검은 상자에 집중되어 있었다. 상자의 자물쇠가 이제 열리기 시작했다. 뚜껑이 열렸다. "오오!" 162명이 마치 불꽃놀이라도 구경하듯이 일제히 소리쳤다. 젊은이가 작은 약상자를 꺼냈다. "자," 그는 명령조로 말했다. "앞으로 가까이 나오시오. 한사람씩, 밀지 말고." 한 번에 한 명씩, 밀지 않고 쌍둥이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처음에는 남자가 두 명, 그 다음번에는 여자가 한 명, 또 다음에는 남자 한 명, 그리고 여자 세 명, 그리고... 새비지는 구경을 하면서 서 있었다. "오 멋진 신세계, 오 멋진 신세계..." 그의 마음속에서 그 노래의 구절들은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구절들은 그가 비참함과 후회를 느끼는 가운데에서도 그를 조롱했다. 그 무섭게 냉소적인 야유로써 그를 조롱한 것이다! 그 언어들은 악마같이 웃으면서 더럽고 메스꺼운 악몽의 추함을 계속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말들이 갑자기 무기를 들라고 절규하는 것이었다. "오 멋진 신세계!" 미란다는 사랑스러움의 가능성과 악몽일지라도 훌륭하고 고상한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선포하고 있었다. "오 멋진 신세계!" 그것은 하나의 도전이요, 명령이었다. "자, 밀지 마세요!? 부회계관이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상자의 뚜껑을 쾅하고 닫았다. "질서가 잡힐 때까지 배급을 중단하겠소." 델타들은 중얼거리면서 조금씩 서로 밀더니 다음엔 조용해졌다. 위협은 과연 효과가 있었다. '소마'를 박탈한다는 것 그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좋습니다." 그 젊은이는 말하고 나서 다시 상자를 열었다. 린다는 노예였고, 린다는 죽었다. 다른 사람들은 자유롭게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이다. 배상이라는 것은 하나의 의무다. 새비지에겐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주 명백해졌다. 그것은 마치 셔터가 열리고 막이 올라간 것과 같았다. "다음," 부회계관이 말했다. 카키복을 입은 여자가 앞으로 나왔다. "중지!" 새비지가 크게 울리는 소리로 말했다. "중지하라니까!" 그는 사람들을 밀치며 테이블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델타들은 놀라서 멍하니 그를 응시했다. "포드님!" 부회계관이 숨을 죽이고 말했다. "새비지다." 그는 겁이 났다. "제발, 제 말을 들어요," 새비지는 진지하게 소리쳤다. "제 말을 들어봐요..." 그는 지금까지 공식석상에서 말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말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 끔찍한 물건을 받지 말아요. 그것은 독입니다. 그것은 독이에요." "이것 보세요, 새비지 선생," 부회계관은 유화적인 태도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제가 ...해도 괜찮겠습니까?" "몸과 마음에 모두 독이 됩니다." "그렇소, 하지만 제가 배급하는 것만은 그냥 둬두세요. 그것이 좋은 친굽니다." 사나운 동물을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처럼 그는 새비지의 팔을 부드럽게 두드렸다. "그저 저에게..." "결코 안 돼요." 새비지는 외쳤다. "하지만 여기를 보세요. 당신은..." "그것을 모두 던져버려요. 그것은 무서운 독이에요." "그것을 모두 던져버려요." 그 말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델타의 의식을 흔들어놓았다. 화난 듯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무리들 속에서 들려왔다. "나는 여러분에게 자유를 주려고 왔습니다." 새비지는 쌍둥이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는...하러 왔습니다." 부회계관은 더 이상 듣지 않았다. 그는 현관을 빠져 나와 전화번호부에서 번호를 찾고 있었다. "그의 방에도 없는데," 버나드가 결론적으로 말했다. "내 방에도 없고 자네 방에도 없어. 아프로디테움에도 국에도 학교에도 없잖아. 어디에 갔을까?" 헬름흘츠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들은 그가 그들이 늘 만나는 곳에서 자기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일터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흔적은 아무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난처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헬름흘츠의 4인승 운동용 헬리콥터를 타고 비아리츠로 가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그가 빨리 오지 않는다면 그들은 만찬에 늦게 되어 있었다. "5분만 더 기다리자," 헬름흘츠가 말했다. "그때까지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화벨이 울렸기 때문에 그는 말을 중단했다. 그는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전데요." 그리고 한참 동안 듣고 있더니 "포드님이 플리버로!" 그는 말했다. "즉시 가겠습니다." "무슨 얘기야?" 버나드가 물었다. "공원가 병원에 있는 친구에게서 온 전화야," 헬름흘츠는 말했다. "새비지가 거기에 있다는 거야. 정신이 나간 모양이야. 하여튼 일이 급하게 됐어. 나와 같이 갈 텐가?" 그들은 복도를 따라 승강기 있는 쪽으로 급히 갔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노예가 되는 것이 좋습니까?" 그들이 병원에 들어섰을 때 새비지가 말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상기되고 눈은 열정과 분노로 인하여 무섭게 빛났다. "여러분들은 애기가 되는 것이 좋습니까? 네 애기들 말입니다. 으앙으앙 울면서 젖을 먹고 토할 작정입니까?" 그는 그들의 짐승 같은 우매함에 대하여 화를 내고는 자기가 도와주려고 왔던 그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 우둔한 껍질을 뒤집어쓴 그들도 정신을 바싹 차리고 우울하고 불쾌한 분노의 표정을 지으며 그의 얼굴을 노려 보았다. "그렇습니다. 젖을 먹고 토할 작정이죠!" 그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슬픔과 후회, 동정과 의무 이 모든 것들은 지금은 다 잊혀지고 인간 이하의 괴물들에 대한 압도적인 증오로 변했다. "여러분들은 자유로운 어른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성인이 되는 것과 자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까?" 그는 화가 나자 갑자기 말이 유창해졌다. 말이 술술 잘 나왔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까?" 그는 반복해서 말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 "그러면 좋습니다." 그는 잔인할 정도로 계속했다. "제가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여러분들을 자유롭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는 병원 안뜰이 내다보이는 창문을 열고 그 작은 '소마'정의 약상자들을 몇 개 던져버렸다. 잠시 카키복을 입은 군중들은 놀랍기도 하고 공포에 질려 말없이 굳어진 표정으로 이 방자하고 모욕적인 행위를 구경하고 있었다. "미쳤나봐," 버나드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쳐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죽을지도 몰라. 맞아..." 군중들이 위협적인 기세로 몰려오고 있었다. "포드님, 그를 도와주십시오!" 버나드는 이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렸다. "포드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헬름흘츠 왓슨이 고소한 듯한 웃음을 웃으면서 군중 속을 뚫고 들어갔다. "자유, 자유!" 새비지는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소마'상자를 안뜰로 계속 내던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구별할 수 없이 밀려오는 군중들을 때렸다. "자유!" 그런데 갑자기 헬름흘츠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헬름흘츠" 여전히 때리면서 "드디어 어른이 된 거야!"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독을 열려진 창문으로 계속 내던졌다. "그렇다, 어른이 된 거다! 어른이!" 이제 독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여러분들은 자윱니다!" 델타들은 고함을 지르면서 분노를 더해 돌진해왔다. 이렇게 싸우고 있는 동안 구석에서 망설이면서 "이제 그들은 끝장이야." 버나드는 말하고는 갑자기 충동에 이끌려 그들을 돕기 위해 뛰어갔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바꿔 뛰던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창피한 나머지 앞으로 다시 다가섰다. 그러고는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굴욕과 우유부단의 고통을 느끼며 서 있었다. 자기가 '그들'을 도와주지 않으면 그들은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와주러 간다면 '자기'도 죽음을 당할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눈을 부라리며 돼지 같은 얼굴에 가스마스크를 쓴 경관들이 다가왔다. 버나드는 그들 쪽으로 달려갔다. 그는 손을 흔들었다. 그것은 행동이었고, 그는 무엇인가를 행하고 있었다. 그는 "사람 살려요!" 몇번 소리쳤다.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환상을 갖기 위해서 더욱더 큰 소리를 질렀다.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요!" 경관들은 그를 밀어내고 자신들의 일을 수행했다. 세명의 경관이 어깨에 맨 분무기로 짙은 구름 같은 소마 증기를 공중에 뿜어댔다. 두어 명의 경관은 휴대용 종합음악 발성기를 트느라고 분주했다. 네명의 경관들은 강력한 마취제가 섞여 있는 물권총을 휴대하고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 물을 뿜어대면서 가장 사나운 폭도들을 하나씩하나씩 쓰러뜨리고 있었다. "빨리, 빨리!"버나드는 소리쳤다. "서두르지 않으면 죽어요. 그들은...아!" 그가 내지르는 소리에 짜증이 난 경관 한 명이 그를 향해 물권총을 한 방 쏘아싿. 버나드는 2,3초 동안 불안스럽게 비틀거리며 서 있었다. 그의 다리는 뼈와 힘줄과 근육이 없어진 것 같았으며,마치 젤리같이 보이다가 끝내는 젤리도 아닌 물과 같이 보였다. 그는 마룻바닥에 쿵하고 쓰러졌다. 갑자기 종합음악 발성기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이성의 소리','호의의 소리'였다. 녹음 테이프는 종합적 폭동진압 연설 제2호였다. 존재하지 않는 심장의 깊은 곳에서 "나의 친구들이여,나의 친구들이여!" 아주 슬픈 어조로 말했다. 그 소리는 너무나 부드러운 꾸지람이었기 때문에 가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관들도 잠시나마 눈물이 글썽거렸다. "이것이 무슨 짓들입니까? 왜 모두들 행복하고 선량하게 같이 살지 못합니까? 행복하고 선량하게," 그 목소리는 되풀이되었다. "평화롭게, 평화롭게." 그목소리는 떨리다가 나지막한 소리로 변하더니 잠시 중단되었다. "아, 여러분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그 목소리는 무엇을 열망하는 듯이 진지하게 말했다. "여러분들이 착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발, 제발 착하게..." 2분 후에 그 목소리와 소마증기는 효력을 발생했다. 델타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 껴안고 키스했다. 한꺼번에 6명 정도가 무리를 지어 키스하는 것이어싿. 헬름흘츠와 새비지도 눈물이 핑 돌았다. 회계과에서 새로운 약상자가 운반되어왔다. 빠른 속도로 배급이 이루어졌고, 쌍둥이들은 낭랑하고 사랑스러운 바리톤의 고별인사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치 심장이 터질 듯이 훌쩍거리며 흩어졌다. "안녕히 가십시요, 여러분, 여러분, 포드님께서 지켜주시길! 안녕히 가십시오. 여러분, 여러분, 포드님께서 지켜주시길! 안녕히 가십시오. 여러분, 여러..." 마지막 델타가 사라지자 경관은 전기 스위치를 껐다. 천사 같은 목소리가 잠잠해졌다. "조용히 따라오시겠습니까?" 경감이 말했다. "그렇잖으면 마취가 필요합니까?" 그는 물권총을 협박하듯이 겨누었다. "아, 조용히 따라가겠습니다." 새비지는 말하고는 상처난 입술, 할퀴어진 목, 이빨에 물린 왼쪽 손을 문질렀다. 헬름흘츠도 피가 나는 코에다 손수건을 갖다대며 따르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버나드는 마취에서 깨나 발을 제대로 쓸수 있었기 때문에 슬그머니 문 쪽으로 향했다. "여, 자네 거기 있었군," 경감이 소리치자 돼지코 마스크를 한 경관 한 명이 방을 급히 건너와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버나드는 화가 나면서도 순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도망칠까? 그는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를 붙잡도 있는 겁니까?" 그는 경감에게 항의했다. "난 정말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자네도 이 두사람의 친구지?" "저어..." 버나드가 말했다. 그리고 망설였다. 아니다, 그는 그것을 도저히 부인할 수가 없었다. "친구면 안 됩니까?"그가 물었다. "자,그럼 함께 가자구."경감은 이렇게 말하고는 앞장서서 대기중인 경찰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제 16장 세 사람이 안내된 방은 회장의 서재였다. "포드님께서 곧 내려오실 겁니다."감마 하인 우두머리가 말하고 세 사람을 남겨둔 채 나가버렸다. 헬름흘츠는 큰 소리로 웃었다. "마치 재판이라기보다는 카페인 용액 파티 같군."그는 이렇게 말하고 가장 사치스럽게 보이는 공기 안락의자에 털썩 주저않았다. "버나드, 용기를 내."그는 버나드의 풀이 죽은 모습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버나드는 기운을 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대답도 없이 헬름흘츠를 바라보지도 않고, 권위자의 노여움을 피해보려는 막연한 희망에서 방에서 가장 불편한 의자에 앉았다. 한편 새비지는 안절부절못하면서 방 안을 서성거리고 막연하며 피상적인 호기심을 갖고 서가에 있는 책들과 녹음 테이프와 번호가 있는 비둘기 구멍과 같은 독서기계의 보빈을 들여다보았다. 창가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검고 부드러운 인조 가죽으로 장정을 하고 큰 금박의 T자가 찍혀진 두꺼운 책이 한 권 놓여 있었다.그는 그것을 집어들어 펴보았다. 포드님 저'나의 생애와 사업'. 이책은 디트로이트에 있는 포드 지식전도협회에서 출판된것이었다. 그는 되는대로 책장을 넘기며 여기저기서 한 문장씩을 읽고 나서는 이 책은 재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그때 문이 열리더니 서부 유럽 세계 회장이 활달하게 방안으로 들어왔다. 무스타파 몬드는 세 사람과 악수를 했다. 그러나 말을 건 것은 새비지한테뿐이었다. "문명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군, 미스터 새비지."그가 말했다. 새비지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거짓말을 할 것인가, 고함을 지를 것인가, 아니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장의 얼굴에 나타난 선량하고 지성적인 태도에 안심이 되어서 그는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했다. "싫습니다."그는 고개를 저었다. 버나드는 깜짝 놀라 공포에 질린 것 같았다. 회장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문명이 싫다고 말한 사내의 친구로 지적당하면 그것을 공공연히 말하고, 그 누구보다도 회장에게 직접 말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었다. "하지만, 존." 그는 말을 하려고 했으나, 무스타파 몬드가 쳐다보았기 때문에 가련하게도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물론."새비지는 계속해서 솔직하게 말했다. "매우 좋은 것도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공중에서 들려오는 그 모든 음악 같은 것은..." "때로는 수천의 기계소리가 내 귓가에 울려오고 때로는 사람의 소리가." 새비지의 얼굴은 갑자기 즐거운 듯이 환해졌다. "당신도 그것을 읽었습니까?"그는 물었다. "영국에서는 그 책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거의 아무도 없어요. 나는 그 책을 읽은 극소수의 사람 중 한명입니다. 알다시피 그것은 금지된 책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내가 법률을 만들기 때문에 법률을 어길 수도 있소. 처벌을 받지 않고 말이오, 막스군."그는 이렇게 덧붙이며 버나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자네는 처벌을 받지 않고는 법을 어길 수 없지." 버나드는 더욱더 절망적인 궁지에 빠져들고 말았다. "하지만 그 책은 왜 금지당했습니까?"새비지가 물었다. 세익스피어를 읽은 사람을 만났다는 흥분에 휩싸여 그는 잠시 다른 것들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회장은 어깨를 으쓱했다. "오래 되었기 때문이죠. 그것이 중요한 이유예요. 여기서는 오래된 것은 쓸모가 없어요." "아름다운 것이라도요?" "아름다울 때에는 더욱 그래요. 미라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오래 된 것들에 마음이 끌리는 것을 원치 않아요. 우리는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들은 너무나 변변치 못하고 지겨운 것들입니다. 헬리콥터만이 날아다니고 사람들이 키스를 하는 그런 연극들." 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염소와 원숭이들!"'오셀로'의 글귀만이 그의 모욕과 증오감을 적절히 표현해주었다. "아무튼 길드여진 좋은 동물이죠."회장은 막간을 이용해서 중얼거렸다. "그런데 왜 '오셀로'는 보여주질 않습니까?" "말했잖소. 오래 되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그들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 그의 말은 맞았다. 그는 헬름흘츠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듣고 얼마나 웃었던가를 상기해보았다. "저 그러면,"그는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했다. "'오셀로'와 비슷한 새로운 것, 그리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그게 바로 우리가 항상 쓰고 싶어하는 것입니다."헬름흘츠가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뜨리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네가 결코 쓰지 못할 것이 아닌가,"회장이 말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오셀로'와 비슷한 것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거요. 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오셀로'와 비슷할 수도 없어요." "왜 그럴까요?" "그래요, 홰 그럴까요?"헬름흘츠는 반복했다. 그도 역시 불쾌한 현실의 상황을 잊고 있었다. 불안과 근심으로 활기를 잃은 버나드만이 그 현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버나드의 존재를 무시해버리고 있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우리의 세계는 오셀로의 세계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철이 없이는 자동차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불안정이 없이는 비극을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 세계는 안정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고 있으며 얻을 수 없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정열이나 노령 같은 것은 다행스럽게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나 어머니와 같은 것으로 괴로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부인이나 아이들도 없습니다. 또 감정을 강력하게 지배하는 연인도 없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행동조절을 강력하게 받았기 때문에 마땅히 행동해야 하는 방법대로 행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일이 잘못되면 '소마'가 그일을 맡아서 해결해줍니다. 당신이 자유의 이름으로 창밖으로 던진 '소마'가, 미스터 새비지. '자유'라니!"그는 웃었다. "델타가 자유가 무엇인지 알거라고 기대하다니! 그리고 그들이 '오셀로'를 이해할 거라고 기대하다니! 유쾌한 일이군요." 새비지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셀로'는 좋은 거예요. '오셀로'는 그따위 촉각 영화보다는 더 좋습니다." "물론이죠." 회장도 동의했다. "하지만 그것은 안정을 위해서 치르는 대갑니다. 행복 그리고 소위 고등예술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고등예술을 희생시켰습니다. 그 대신에 촉각영화와 후각 오르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지 않습니까?" "그것들은 자체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청중에 대해서 풍부한 쾌감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은...그것들은 바보가 만든 것입니다." 회장은 웃었다. "당신은 당신의 친구인 왓슨군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으시는군요. 우리의 가장 유능한 감정기사의 한 사람에 대하여..." "하지만 그의 말은 맞습니다."헬름흘츠가 우울하게 말했다. "그것은 바보와 같은 짓이기 때문입니다. 할 말도 없는데 글을 쓴다는 것은..." "정확한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굉장한 재능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강철을 갖고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순수한 감각만으로써 예술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거죠." "물론 그렇겠죠. 실제의 행복은 불행에 대한 과잉대상과 비교할 때에는 꽤 구질구질하게 보입니다. 물론 안정이라는 것은 불안정만큼 그렇게 생생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행복하다는 것에는 불행에 대한 선전분투의 매력이라든가, 유혹에 대한 그림같은 이야기에 나오는 투쟁이라든가, 정열이나 의심에 의해서 발생되는 치명적인 패배 같은 것은 없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결코 생생하게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새비지는 잠시 후에 말했다. "하지만 행복을 위해서는 저 델타 쌍둥이처럼 되어야 합니까?" 그는 손을 눈 위에 얹었다. 그것은 그가 마치 작업 테이블 옆에 길게 늘어서 있는 동일한 꼬마들의 영상과 브렌트포드 단일궤도 열차 정거장 개찰구에서 줄을 서 있었던 쌍둥이떼들, 린다가 죽을 때 침대 주위에 몰려들었던 그 인간 구더기들, 그리고 자기를 해치려고 하던 자들의 끊임없이 복제화된 얼굴들을 잊어버리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붕대를 감은 자신의 왼쪽 손을 들여다보고는 몸을 떨었다. "끔찍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유용합니까! 당신은 왜 우리의 보카노프스키그룹을 싫어하는지 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말씀드리거대 그들은 모든 것의 기초가 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국가라는 로켓 비행기가 궤도를 벗어나지 않게 안정시키는 회전의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 깊은 목소리는 몸을 오싹오싹하게 할 정도로 떨렸다. 움직이는 손은 모든 공간과 그 불가피한 기계가 빨리 돌아가는 것을 암시해주었다. 무스타파 몬드의 연설은 거의 종합 음악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새비지가 말했다. "도대체 델타 같은 것은 왜 만드십니까? 무엇이든지 이 병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시면서 왜 모든 사람들을 알파,더블,플러스로 만들어내지 않습니까?" 무스타파 몬드는 웃었다. "우리는 자멸하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그는 대답했다. "우리는 행복과 안정을 믿습니다. 알파만의 사회는 틀림없이 불안정하고 비참합니다. 알파만이 있는 공장을 생각해봐요. 다시 말해서, 훌륭한 유전을 받아서 자유로운 선택을 하고 책임을 떠맡을 수 있도록 행동조절을 받은 개별적인 사람들에 의한 공장을 생각해봐요. 생각해봐요!"그는 반복했다. 새비지는 그것을 상상해보려고 애썼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그것은 모순투성입니다. 알파의 병에서 나와 성장하여 행동조절을 받은 사람이 만약 엡실론 세미모론의 일을 해야 한다면 미치고 말것입니다. 미쳐버리거나 물건들을 때려부수고 말 것입니다. 알파는 완전히 사회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알파에게는 알파의 일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엡실론만이 엡실론적인 희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 희생이 희생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저항을 하지 않게 행도조절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행동조절은 그가 달리게 되어 있는 선로를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들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병에서 나온 후에도 유아적이고 태아적인, 눈에 보이지 않는 병 속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들 각자도,"회장은 신중한 태도로 계속했다."병 안에서 일생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알파로 태어나면 그 병은 비교적 용적이 큽니다. 알파들은 좁은 공각에 국한된다면 심한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상층계급용의 샴페인 대용물을 하층계급용의 병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사이프러스섬에서의 실험결과는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실험이었습니까?"새비지가 물었다. 무스타파 몬드는 미소를 지었다. "재입병이라고나 할까요. 그것은 포드 기원 473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회장들은 사이프러스섬의 모든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고 특별히 2200명의 알파를 선별하여 그곳을 다시 식민을 했습니다. 농공업기구들이 그들에게 전달되어 그들이 일을 스스로 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결과는 이론적으로 예상했던 대로 되었습니다. 토지는 제대로 경작되지 못했으며, 모든 공장에서는 파업이 발생했습니다. 법률은 효력을 발생하지 못했으며 명령은 준수되지 않았습니다. 하급 노동을 하기로 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와 반대로 어떻게 해서라도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습니다. 6년내에 커다란 내란이 발생했습니다. 그때 22000명중에서 19000명이 살해당했으며, 생존자들은 세계 회장에게 섬을 다시 통치해달라고 일제히 탄원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탄원은 실천에 옮겨졌지만 동시에 그것이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알파사회의 최후가 되었습니다." 새비지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인간 할당의 최적 상태는,"무스타파 몬드는 말했다. "빙산과 비슷한 것입니다. 9분의 8은 물 밑에, 9분의 1은 물 위에." "그런데 물 밑에 있는 사람들도 행복할까요?" "물 위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행복하죠. 이를테면 여기에 있는 당신의 친구들보다 더 행복합니다."그는 손으로 가리켰다. "그렇게 지독한 일이 있고도요?" "지독하단요? '그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그런 일을 좋아합니다. 정신도 근육도 긴장되는 일이 없습니다. 7시간 반동안 그다지 힘들지 않고, 피로를 느끼지 않는 일을 한 다음에 '소마'를 배급받고, 게임을 하고, 무제한한 교제와 촉각 영화등을 즐기는데 그 이상 더 바랄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그는 덧붙였다. "그들은 노동시간을 단축해달라고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리는 그들의 노동시간을 단축해줄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말하면 하층계급의 노동시간을 하루에 3시간 혹은 4시간으로 줄이는 일은 아주 간단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서 그들이 행복해질 것 같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전체 주민들의 하루 노동시간을 4시간으로 단축해보았죠.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불안과 '소마'의 대량소비가 발생했었죠. 그것이 전부예요. 3시간반의 여분의 시간은 행복의 근원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소마'로부터 행복을 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발명국에는 노동절약 과정에 관한 계획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어요." 무스타파 몬드는 크게 제스처를 했다. "우리가 그 계획들을 왜 실천에 옮기지 않겠습니까? 노동자들을 위해서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지나친 여가로 괴로움을 준다는 것은 정말로 가혹한 일입니다. 농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원한다면 모든 음식을 합성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구의 3분의 1만을 흙을 위해서 일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들 자신을 위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장에서 식량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땅에서 식량을 만들어내는 것이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안정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 변화는 어떤 것이든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발명을 채용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이라 할 지라도 때로는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네, 과학이라 할지라도." 과학이라니? 새비지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과학이라는 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는 그는 말할 수 없었다. 세익스피어나 보존지역의 노인들은 결코 과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린다로부터 얻은 것도 막연한 암시에 불과한 것이었다. 과학이라는 것은 헬리콥터를 만든다든가, 콘 댄스를 보고 웃게 한다든가, 주름이 생기거나 이빨이 빠지는 것을 막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그는 회장의 말뜻을 이해하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 "그렇습니다."무스타파 몬드는 말했다. "이것이 안정을 위해서 제거되어야 할 또 하나의 항목입니다. 행복과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것은 예술뿐만이 아닙니다. 과학도 마찬가집니다. 과학은 위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과학을 아주 조심스럽게 쇠사슬에 묶어재갈을 물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뭐라고요?"헬름흘츠가 놀라서 물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과학은 만능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최면교육적인 상식이 아닙니까?" "13세부터 17세까지 1주일에 3회,"버나드가 끼여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대학에서 행하고 있는 그 모든 과학 선전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종류의 과학입니까?"무스타파 몬드는 비꼬는 듯이 물었다. "당신들은 과학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거요. 나는 젊었을 때에는 꽤 훌륭한 물리학자였소. 너무나 훌륭한 물리학자였소. 우리의 모든 과학은 아무도 의심을 해서는 안되는 정통적인 요리 이론이었고, 요리 책임자로부터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첨가해서는 안되는 조리법 목록 그대로의 요리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을 정도로 훌륭한 물리학자였습니다. 지금은 내가 요리책임잡니다. 하지만 나도 한때는 캐묻기를 좋아하는 젊은 접시닦이였소. 나는 내 나름대로 요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비정통적인 요리와 불법적인 요리를. 사실상 그것은 오히려 진실한 과학이었죠."그는 잠자코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헬름흘츠 왓슨이 물었다. 회장은 한숨을 지었다. "당신네 젊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려고 하는 일과 거의 흡사한 일이 일어났소. 나는 하마터면 어떤 섬으로 보내어질 뻔했소." 버나드는 이 말을 듣고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격렬하게 보기 흉한 짓을 저질렀다. "'저를' 섬으로 보낸다는 말씀이십니까?"그는 벌떡 일어서서 방을 횡단하여 회장 앞으로 다가서며 몸짓했다. "당신은 '저를' 섬으로 보낼수 없어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일을 저질렀습니다. 맹세합니다. 다른 사람들입니다."그는 헬름흘츠와 새비지를 견책하는 듯이 손으로 가리켰다. "오, 제발 저를 아이슬랜드로 보내지 마십시오. 저는 저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저들의 잘못입니다."그는 흐느껴 울었다. "아이슬랜드로만은 제발 보내지 말아주십시오. 아 제발 포드 각하, 제발..."그리고 그는 비참한 발작을 일으키며 회장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무스타파 몬드는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그러나 버나드는 계속 엎드려서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한 번만 봐달라는 말들이 쉴 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결국 회장은 벨을 눌러 그의 제 4비서관을 불렀다. "세사람을 데리고 와서,"그는 명령했다. "막스군을 침실로 데리고 가게. 그에게 '소마'증기를 듬뿍 뿌려서 침대에 드러눕혀놓도록 하게." 제 4비서관은 밖으로 나가더니 녹색의 제복을 입은 3명의 쌍둥이 시종들과 함께 들어왔다. 버나드는 여전히 소리를 지르고 흐느껴 울면서 밖으로 끌려나갔다. "그가 제 목을 제 손으로 자르는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문이 닫히자 회장이 말했다. "하지만 그가 조금이라도 지각있는 사람이라면 자기에 대한 처벌이 사실은 보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는 섬으로 보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호기심 많은 남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보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써 공동생활에 어울리기에는 너무나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 정통적인 것에는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 자기 나름으로 독립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그 모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개인적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왓슨군, 난 자네가 부러울 정도야." 헬름흘츠는 웃었다. "그런데 각하께서는 왜 섬으로 가시지 않았습니까?" "왜냐면, 결국은, 이것이 더 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니까."회장은 대답했다. "나의 순수과학을 계속할 수 있는 섬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적당한 시기에 회장직을 계승할 전망이 있는 회장협의회를 떠맡을 것이가 하는 양자택일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나는 후자를 택하고 과학을 포기했다."잠시 침묵이 흐른 후에 "이따금씩,"그는 덧붙였다. "나는 과학을 포기한 것을 후회할때가 있다. 행복이라는 것은 곤란한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행복은. 사람이 행복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행동조절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행복이란 진리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이다."그는 한숨을 짓고 나서 다시 말을 중단했다가 활발한 어조로 계속했다. "하지만 의무는 의무니까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진리에 관심이 있습니다. 나는 과학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진리라는 것은 위협적인 것이며 과학은 공중에 대한 위험물입니다. 과학은 유익한 만큼 위험스럽기도 합니다. 과학은 역사적으로 가장 안정된 균형을 우리들에게 주었습니다. 중국은 이를테면 절망적일 정도로 불안정했습니다. 원시적인 여족장제도도 우리 사회만큼 안정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거듭 말합니다. 과학에 대해서 감사해야 한다고, 하지만 과학으로 하여금 여태까지의 훌륭한 사업을 파괴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과학적 연구의 범위를 엄밀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하마터면 섬으로 보내어질 뻔했습니다. 우리는 과학이 현재의 가장 절실한 문제 이외에는 아무것도 다루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상한 일입니다."그는 잠시 말을 중단했다가 다시 계속했다. "우리의 포드님의 시대에 있어서 사람들이 과학적인 진보에 대해서 썼던 것을 읽어보면, 그들은 과학의 진보는 그 이외의 다른 것들을 무시하고 무한하게 계속 전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식이 최고의 선이었고, 진리가 궁극적 가치였습니다. 기타 다른 것은 이차적이고 종속적인 것이었습니다. 사실이지 그때에도 관념들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포드님께서는 진리와 아름다움보다는 편안함과 행복에 중점을 둘 것을 무척 강조했습니다. 대량생산이 이 변화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보편적인 행복은 세상의 바퀴를 계속 꾸준히 돌리게 했습니다. 진리라든가 아름다움은 그렇게 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중이 정치권력을 잡았을 때마다 중요한 것은 진리나 아름다움이 아니라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무제한한 과학적 연구가 아직도 허용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역시 진리와 아름다움이 최고의 상품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9년전쟁까지도 그랬습니다. 9년전쟁 덕택으로 추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비탈저 폭탄들이 사방에서 터지고 있는데, 진리다 아름다움이다 지식이다 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때부터 과학이 처음으로 통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9년전쟁 후부터.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에대한 휘미의 통제도 기꺼이 받으려고 했습니다. 조용한 생활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을 위해서는 대단히 좋은 일이었습니다. 무엇이든지 공짜로 얻을 수는 없습니다. 행복에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당신도 그것을 지불하고 있는 거요. 왓슨군, 당신은 아름다움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소. 나는 진리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소. 그래서 나도 그 대가를 치렀던 거요." "하지만 '당신'은 섬에는 가지 않았잖습니까?"새비지가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뜨리고 말했다. 회장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 내가 그 대가를 치른 방법이었소. 행복에 대해서 봉사하려고 했던 것이 나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봉사할 것을 선택한 것이. 다행히도."그는 말을 멈추었다가는 덧붙였다. "세계에는 그러한 섬들이 많더군요. 만약 그러한 섬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예요. 여러분들을 모두 무통 도살실에다 집어넣을 것인가. 그런데 말야. 왓슨군, 당신은 열대기후를 좋아하나요? 예를 들어 마키저스 또는 사모아? 아니면 그곳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은 곳?" 헬름흘츠는 공기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저는 아주 나쁜 기후를 좋아합니다."그는 대답했다. "기후가 나쁘면 창작이 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람과 폭풍우가 심한 곳이면..."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나는 당신의 정신자세가 마음에 듭니다. 미스터 왓슨,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공식적으로는 그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는 미소를 지었다. "포클랜드섬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네, 그섬도 괜찮습니다."헬름흘츠가 대답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가련한 버나드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가서 보고 오겠습니다." 제 17장 "'예술, 과학' 당신은 행복을 위하여 꽤 비싼 희생을 치른 것 같습니다."새비지가 단 둘이 되었을 때 말했다. "그 외에 다른 것은?" "물론 종교라는 것이 있죠."회장이 대답했다. "신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9년전쟁 전까지는.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당신은 신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새비지는 머뭇거렸다. 그는 고독과 밤과 달빛 아래에서 창백하게 빛나는 탁상지와 절벽과 그림자 같은 어둠속으로 뛰어드는것,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는 말을 꺼내고 싶었다. 그러나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세익스피어에도 적합한 말들이 없었다. 한편 회장은 방의 맞은편 쪽으로 걸어가서 서가 사이의 벽쪽에다 넣어둔 커다란 금고문을 열었다. 육중한 문이 확 열렸다. 어둠속에서 무엇인가를 손으로 뒤적거리더니 "신은"그는 말했다. "나에게 항상 커다란 관심을 주었습니다."그는 두꺼운 책을 한 권꺼냈다. "아마 당신은 이 책을 결코 읽지 못했을 것입니다." 새비지는 그 책을 받았다. "'신,구약 성서',"그는 큰 소리로 책의 제목을 읽었다. "이 책도 못 읽었을 겁니다." 그 책은 자그마한 책이었고 표지가 없었다. "'그리스도의 모방'." "이 책도 읽지 못했을 겁니다." 그는 책을 또 한 권을 꺼냈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윌리엄 제임스 저." "그리고 이 밖에도 많은 책을 갖고 있습니다." 무스타파 몬드는 자리에 다시 앉으면서 계속해서 말했다. "음란서적들은 모두 갖고 있습니다. 신에 관한 것은 금고에 그리고 포드님은 서가에."그는 웃으면서 자기가 공언한 장서를 손으로 가리켰다. 서가와 독서기계의 보빈과 녹음 테이프를 가리켰다. "하지만 신에 대하여 알고 계시면서 왜 그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가르치지 않습니까?"새비지는 분개한 듯이 물었다. "신에 관한 이 책들을 왜 그들에게 주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오셀로'를 읽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에서죠. 그것들은 낡았으니까요. 그 책들은 이미 수백년 전의 신에 관한 것입니다. 지금은 신의 시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신은 영원불변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변합니다." "그게 어떤 차이가 있단 말입니까?"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변화합니다." 무스타파 몬드는 말했다. 그는 다시 일어서서 금고가 있는곳으로 걸어갔다. "한때 카디널 뉴먼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말했다. "카디널이라는 말은,"그는 덧붙여 설명했다. "마치 공동찬가원 원장과 같은 것입니다." "'나는 밀라노의 팬덜프 카디널이다'라는 말을 전 세익스피어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읽었겠죠. 아까 말한 것처럼 카디널 뉴먼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아, 여기에 책이 있군요."그는 그것을 꺼냈다. "이 책은 메인 드 비란이라는 사람이 쓴 것입니다. 그는 철학자였소. 철학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시죠." "하늘과 땅에 있는 것들보다 더 작은 것들을 꿈꾸는 사람,"새비지가 받아 뇌까렸다. "맞습니다. 그가 꿈꾸었던 것 하나를 곧 읽어드리겠소. 그 전에 그 옛날 공동찬가원 원장이 말한 것을 들어보십시오." 그는 종이쪽지가 끼워져 있는 책장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만들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 위에 주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 우리는 우리의 주인이 아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소유물이다. 문제를 이런 식으로 보는 것이 우리의 행복이 아닐까? 우리를 우리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 어떤 행복이 되며 위안이 될 것인가? 젊은 사람들과 영화에 싸인 사람들은 그렇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의 방식대로 모든 것을 소유할 생각을 하지 않고, 끊임없이 인정을 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타인의 의지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들은 모든 인간이 다 그렇듯이 독립이라는 것은 하나의 부자연스러운 상태라는 것 독립이라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를 무사히 목적지로 데려다주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때닫게 될 것이다..."무스타파는 읽는 것을 중지하고 책을 내려놓고는 다른 책을 집어서 책장을 넘겼다. "예를 들어 이것을 봅시다."그는 말했다. 그리고 장중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사람은 결국 늙게 된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그는 허약함, 무기력함, 불쾌함을 근본적으로 느끼게된다. 이렇게 되면 그는 자기가 단순한 병에 걸려 있다고 생각하고 이 괴로운 상황은 어떤 특수한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고 이 병을 고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함으로써 자신의 공포감을 덜어보려고 한다. 얼마나 헛된 상상이냐! 그 병이란 노령이다. 그리고 그것은 끔찍한 질병이다. 사람들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서 종교에 귀의하게 되는 것은 죽음과 죽음 다음에 찾아오는 것에 대한 어떤 공포 때문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공포나 상상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종교적인 감정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서 자연히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정열은 가라앉고 환상과 감수성은 전보다 약화되며 우리의 이성은 표상과 욕망과 정신혼란에 의해서는 전과 같이 고통을 당하거나 흐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있어서 하느님은 구름 뒤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우리 앞에 나타난다. 우리의 영혼은 모든 빛의 근원을 느끼고 보며,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 자연적으로 그리고 불가피하게 향하게 된다. 감각의 세계에 생명과 매력을 준 그 모든 것이 우리들에게서 사라지기 시작하고, 현상의 존재는 안팎의 어떤 인상에 의해서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영속적인 것, 우리를 속이지 않는 그 무엇 하나의 현실, 절대적이며 영원한 진리에 의존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불가피하게 신에게로 향하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이 종교적인 감정은 그것을 느끼는 영혼에게는 너무나 순수하며 희열에 넘치는 것이고, 따라서 그것은 우리들의 모든 다른 손실을 보상해준다."무스타파 몬드는 책을 덮고 의자에 기대었다. "철할자들이 하늘과 땅에 넘쳐 흐르는 숱한 사건들 중 꿈을 꾸지 못했던 많은 것들 중의 하나가 이것입니다." "현대세계에 사는 우리들입니다. '신에게서 독립할 수 있는 것은 젊음과 번영이 있을 때뿐이다. 독립은 여러분들을 무사히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젊음과 번영을 끝까지 지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가 신에게서 독립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일입니다. '종교적인 감정은 우리의 모든 손실을 보상해줄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지금 보상해야 할것들이 없습니다.' 종교적인 감정은 남아돌아가는 불필요한 것입니다. 청춘의 욕망이 결코 타락하지 않는데 어째서 청춘의 욕망대용물을 찾아야 합니까? 우리의 몸과 마음이 즐거운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대용 휴식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소마'가 있는데 무슨 대용 위안이 필요하겠습니까? 사회질서가 잘 잡혀 있는데 확고부동한 그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신은 아마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무스타파 몬드가 그의 말을 막았다. "하지만 신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전그대시대까지는 신은 이 책에 씌어 있는대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현재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새비지가 물었다. "전혀 존재하지 않는것처럼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잘못입니다." "그것은 문명의 잘못이라고 말하십시오. 신은 기계와 과학적인 의학과 보편적인 행복과는 양립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문명은 기계와 의학과 행복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책들을 금고 속에 넣어버렸습니다. 그 책들은 추잡한 것들입니다. 사람들이 그것들을 보면 소름이 끼칠 것입니다..." 새비지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하지만 신은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일이 아닐까요?" "바지를 지퍼로 잠그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가 아닌가 하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회장은 빈정거리며 말했다. "당신의 말을 듣자니 브래들리라는 늙은이가 생각나는군요. 그는 철학이라는 것은 인간이 본능에 의해서 믿는 것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마치 인간은 본능에 의해서 모든 것을 믿는 것같이! 사람이 사물들을 믿는 것은 그것들을 믿도록 행동조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어떤 좋지 못한 이유로써 믿게 된것에 대한 나쁜 이유들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사람들이 신을 믿는 것은 신을 믿도록 행동조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새비지는 고집했다. "혼자 있을 때 신을 믿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밤에 정말 혼자서 죽음에 대하여 생각할 때..."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결코 혼자 있지는 않습니다."무스타파 몬드는 말했다. "우리는 그들이 고독을 싫어하게끔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고독을 갖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그들의 생활양식을 만들어줍니다." 새비지는 우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페이즈에서는 부락의 공동생활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괴로움을 당했고, 런던에서는 공동생활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기 때문에 도저히 혼자 있을 수가 없어서 괴로움을 겪었다. "'리어와'에 나오는 이런 구절을 기억하십니까?"새비지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하느님은 공평하시고 우리의 유쾌한 악덕을 가지고 우리를 괴롭히는 도구로 만드십니다. 그대를 캄캄하고 사악한 곳에서 낳게 한 것이 그의 눈을 망친 것입니다. 그리고 에드먼드가 대답합니다. 부상당하여 다 죽어가고 있는 에드먼드가 '과연 그대의 말이 맞아요'이것은 어떻습니까? 사물들을 다스리고 처벌하고 보상을 주는 신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이번에는 회장이 말했다. "이곳에서는 당신은 불임 여성들과 여하한 악덕도 행할 수 있으며, 당신 아들의 정부로 말미암아 눈을 망치게 될 위험도 없습니다. '운명의 바퀴가 완전히 한 번 돌아서 제가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에드먼드는 도대체 어디에 있겠습니까? 공기의자에 앉아서 여자의 허리를 껴안고 성호르몬 추잉검을 씹으며 촉각영화나 보고 있겠죠. 신들은 정당합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신의 율법은 마지막에 가서는 사회를 조직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지시받게 됩니다. 신의 섭리도 인가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확신할 수 있습니까?"새비지가 물었다. "공기의자 위에 앉아 있는 에드먼드는 부상당하여 빈사상태에 있는 에드먼드보다 심하게 처벌받고 있지 않다고 확신합니까? 신들은 정당합니다. 신들은 에드먼드를 타락시키기 위해서 에드먼드의 악덕을 사용한 것이 아닙니까?" "무엇으로부터 그를 타락시킨다는 것입니까? 행복하고 열심히 일하고 상품을 소모하는 시민으로서 그는 완전무결합니다. 물론 우리들과 다른 기준으로 본다면 그가 타락했다고 말할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정한 가정만은 고수해야 합니다. 원심력 범블 퍼피의 규칙에 의거하여 전자 골프를 칠수는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가치라는 것은 특별한 의지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새비지는 말했다."칭찬하는 사람이 그 가치를 정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고상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것 봐요, 이것 봐요."무스타파 몬드는 이의를 제기했다."이야기가 좀 지나치지 않아요?" "만약 당신이 하느님을 생각하는 것을 인정하신다면 당신은 즐거운 악덕에 의해서 타락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사물을 인내심을 갖고 참으며 용기를 가지고 일을 하는 데에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인디언들에게서 보았습니다." "틀림없이 그렇게 하셨겠죠."무스타파 몬드는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인디언이 아닙니다. 문명인들은 불쾌한 것을 참아야 할 하등의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포드님께서는 문명인이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독자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한다면 모든 사회질서는 동요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극기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극기도 존재할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산업사회는 극기가 없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위생학과 경제학이 부과하는 범위내에서의 방종, 그것이 없으면 이사회의 수레바퀴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절조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새비지는 이 말을 하면서 약간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절조는 정열을 의미하며 신경쇠약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정열과 신경쇠약은 불안정을 의미합니다. 불안정은 문명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즐거운 악덕을 많이 갖고 있지 않으면 문명은 지속될수 없습니다." "하지만 신은 고상하고 훌륭하고 영웅적인 것의 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신이 있다면..." "나의 젊은 친구,"무스타파 몬드는 말했다. "문명은 고상함이나 영웅주의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정치적 비능률의 징좁니다. 우리들의 사회처럼 적절히 조직된 사회에서는 아무도 고상하거나 영웅적이 될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한 계기가 발생하자면 우선 사회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전쟁이 발생하는 곳, 충성심이 둘로 갈라지는 곳, 저항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곳, 싸워서 얻거나 수호할 사랑의 대상이 있는 곳 그러한 곳이라야 고상함이나 영웅주의가 약간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전쟁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지나치게 사랑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주의하고 있습니다. 충성심이 양분되는 곳과 같은 그런 곳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철저하게 행동조절을 받았기 때문에 자기들이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것은 일반적으로 지극히 유쾌하고 자연적인 충동의 많은 부분이 자유롭게 허용되어 있기 때문에 저항하고 싶은 욕망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어떤 불유쾌한 일이 발생한다면 그때에는 불유쾌한 사실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소마'가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분노를 진정시키는데도 적과 화해하는 데도, 그리고 사람을 인내심있고 지구력 있게 만드는 데도 '소마'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것들은 많은 노력과 심한 도덕적 훈련을 받음으로써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반그램짜리 정제 2,3개만 먹으면 만사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도덕가가 될수 있습니다. 병속에다 도덕성의 반을 넣어가지고 어디든지 다닐수 있습니다. 눈물 없는 기독교 그것은 바로 '소마'입니다." "하지만 눈물은 필요합니다. 당신은 오셀로가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폭풍우가 친 뒤에 이러한 고요가 찾아온다면 죽은 사람이 깜짝 놀라 깰 때까지 바람이 불기를'.늙은 인디언이 나에게 맛사키의 소녀에 관해서 늘 들려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했던 젊은 사람들은 그녀의 정원에서 해마다 풀을 뽑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 일은 쉬운일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원에는 파리와 모기와 요술장이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물리는 것과 쏘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참을 수 있는 한 남자가 있어서 그 소녀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유쾌한 이야기군요! 하지만 문명국에서는," 회장은 말했다. "풀을 뽑지 않아도 여자들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거나 쏘는 파리나 모기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것들을 몇백년 전에 다 제거해버렸습니다." 새비지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제거해버렸다고 말씀하셨죠. 당신네들이니까 그런 일을 했겠죠. 불유쾌한 것을 참는 것을 배우는 대신에 제거해버린다는 거죠. 잔혹한 운명의 돌팔매질과 화살을 맞으며 참는 것과 고통의 바다에 대항하여 무기를 들고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나은 일일까요...하지만 당신은 두 가지 일을 다 하지 않습니다. 참지도 않고 저항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돌팔매질과 활을 없애버릴 뿐이죠. 그렇게 되면 인생은 너무나 쉬운 것이 되고 맙니다." 그는 자기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갑자기 조용해졌다. 38층에 있는 자기의 방에서 린다는 노래하는 빛과 향기의 애무 속에서 떠돌고 있었다.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기억과 습관과 늙어서 부풀어오른 자신의 몸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떠돌고 있었다. 인공부화및 행동조절국의 전국장인 토마킨은 아직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굴욕과 고통으로부터 휴식을, 그 야유적인 웃음도 들리지 않고 그 무서운 얼굴도 보이지 않으며, 자신의 목을 끌어안은 그 축축하고도 축 늘어진 팔의 감각도 느낄 수 없는 그런 세계, 그 아름다운 세계에 있었던 것이다... "당신네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비지가 계속했다. "눈물과 '더불어' 그 무엇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회에는 가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죽어야 할 운명의 불안한 것을 모든 운명과 죽음과 위험 속에 던지면서도 노리는 것은 하나의 달걀껍질 정도의 것. 그 안에서는 과연 아무 가치도 없을까요?" 그는 무스타파 몬드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신과는 아주 동떨어져서 물론 신은 정당한 이유가 있지만. 위험속에 산다는 것은 하등의 가치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많은 가치가 있죠." 회장은 대답했다. "남자나 여자나 가끔 아드레날린을 자그시켜야만 합니다." "뭐라고요?" 새비지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질문했다. "그것은 안전한 건강의 조건 중의 하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V.P.S.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V.P.S.라니요?" "격정 대용 치료법입니다. 한달에 한번씩 전조직에 아드레날린을 공급해줍니다. 그것은 공포와 분노에 대한 완전한 생리학적인 동등물입니다. 데스데모나를 살해한다거나 오셀로에게 살해당한다든가 하는 모든 보강적인 효과의 일체, 하등의 불편도 없이." "하지만 나는 불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회장은 말했다. "우리는 일을 편하게 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전 편안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저는 시를 원하고, 현실적인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악을 원합니다." "정말이지,"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당신은 불행하게 되는 권리만 주장하고 있군요." "늙어서 추해지고 무능하게 되는 권리는 말할 것도 없고,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를, 기아의 권리를, 더러워질 권리를,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대해서 끊임없이 걱정할 권리를,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를, 말할 수 없는 온갖 고통에 시달릴 권리를."오랫동안 침묵이 흘렀다. "나는 이러한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새비지는 드디어 말했다. 무스타파 몬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좋을 대로 하시죠."그가 말했다. 제 18장 문은 조금 열려 있었다. 그들은 들어갔다. "존!" 욕실에서 불쾌하고 독특한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 생겼어?"헬름흘츠가 소리쳤다. 대답이 없었다. 불쾌한 소리가 되풀이되었다. 두 번씩이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는 덜커덩 욕실문이 열리더니 새비지가 창백한 얼굴로 나타났다. "아니,"헬름흘츠가 걱정스럽게 소리를 질렀다. "어디 불편한 것 같아, 존!" "뭘 잘못 먹은 것 아냐?" 버나드는 물었다. 새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문명을 먹었네." "뭐라고?" "나는 문명에 중독되었어. 나는 더럽혀졌어. 그리고,"그는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나는 나 자신의 사악함을 먹었네." "그래, 그런데 정말 무엇을 한 건가?..방금 자네는..." "방금은 씻어내리던 참이었네."새비지는 말했다. "겨자와 따뜻한 물을 좀 마셨어." 두 사람은 놀라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일부러 그런 짓을 했단 말인가?"버나드가 물었다. "인디언들은 항상 이런 식으로 몸을 깨끗이 하고 이지." 그는 앉아서 한숨을 내쉬며 손을 이마네 갖다 얹었다. "좀 쉴까 하네,"그는 말했다. "조금 피곤해." "하지만 난 무서운 것은 없네."헬름흘츠가 말했다. 잠시 후에 "우리는 작별인사를 하러 왔네."그는 어조를 바꾸어 말했다. "우리는 내일 아침에 출발할 예정일세." "그래, 우리는 내일 출발이야,"버나드로 말했다. 새비지는 버나드의 얼굴에서 확고한 체념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말야, 존." 그는 위자에 앉아서 몸을 앞으로 숙이고 손을 새비지의 무릎위에 얹고는 계속했다. "어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는 미안하기 짝이 없네." 그는 얼굴을 붉혔다. "정말 부끄럽네."그는 차분하지 못한 목소리로 계속했다. "정말로..." 새비지는 그의 말을 중단시키고는 그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헬름흘츠는 나에게 참 잘해주었어."버나드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했다. "그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됐어, 됐어." 헬름흘츠가 말을 가로챘다. 침묵이 흘렀다. 그들은 슬펐으나,슬펐기 때문에 그것은 서로간의 사랑의 징후를 나타냈던 것이다. 그 세사람은 행복했다. "나는 오늘 아침에 회장을 만나러 갔었네."새비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왜?" "자네들과 함께 섬게 가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려고." "그래 회장이 뭐라고 하던가?" 헬름흘츠는 열심히 물었다. 새비지는 고개를 저었다. "허락해주지 않더군." "왜 안된다는 거야?" "그는 실험을 계속하고 싶다는 거지. 하지만 빌어먹을,"새비지는 갑자기 화를 내면서 덧붙였다. "난 절대로 실험대상이 되지는 않겠어. 이 세상의 회장이 모두 나서도 안 될거야. '나'도 내일 가버릴 거야." "하지만 어디로?" 두 사람이 일제히 물었다. 새비지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디든지, 아무데라도 상관없어. 혼자 있을 수만 있다면." 내려가는 항공로는 길드포드로부터 웨이 계곡을 지나 고달밍으로 통했고, 거기서 밀포드와 위틀리를 지나 해슬리미어로 가서는 피터스필드를 지나 포츠머스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와 거의 평행을 이루어 올라가는 항공로는 워플리스덴을 지나 통암, 푸텐암, 엘스테드 그리고 그레이쇼트를 넘고 있었다. 혹시 백과 하인드헤드 사이에는 두 개의 항로가 있었는데, 서로 6,7킬로미터밖에는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다. 그 거리는 부주의한 조종사들에게는 너무나 비좁았다. 야간이라든가 반그램짜리 '소마'정제를 너무 많이 먹었을 땐 특히 좁았다. 항공로를 서쪽으로 2,3킬로미터 비껴서 가도록 결정이 내려졌다. 그레이쇼트와 통암 사이에는 4개의 방치된 항공용 등대가 옛날의 포츠머스와 런던간의 길을 표시해주고 있었다. 이 지역의 하늘은 고요하고도 황량했다. 이제 헬리콥터는 셀본, 보든, 팬암 상공을 쉬지 않고 윙윙거리며 날아가고 있었다. 새비지는 푸텐암과 엘스테드 사이의 언덕 위에 있는 낡은 등대를 자신의 은신처로 삼았다.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고, 아주 양호한 상태에 있었다 새비지는 이곳을 처음 답사했을 때에 그는 이곳이 지나칠 정도로 편안한 곳이며 너무 문명화되었고 사치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더욱 고된 훈련과 더욱더 완전하고 철저한 정화를 하겠다고 자기 자신에게 약속함으로써 자기의 양심을 달랬다. 그는 은신처에서의 첫날밤을 일부러 뜬눈으로 보냈다. 그는 몇 시간 동안 무릎을 끓은 채 죄지은 클로디우스가 용서를 빌었던 하늘에 대해서,주니어로 아워나윌로나에 대해서, 예수와 푸콩신에 대해서 자기 자신의 수호자인 독수리에 대해서 기도를 드렸다. 이따금씩 그는 마치 십자가에 매달린 것처럼 팔을 펴서 오랫동안 들고 있었다 팔의 고통은 점점 더 커져서 참을 수 없는 정도가 되었으나 그는 그대도 십자가에 매달린 것처럼 계속 팔을 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악물고 "아, 저를 용서해주세요! 아, 저를 깨끗하게 해주세요! 아, 저를 착한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몇 번이고 반복했다. 드디어 그는 고통으로 말미암아 기절할 지경에 이르렀다. 아침이 되었을때 그는 등대에서 생활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대부분의 창문에는 유리가 아직도 그대로 있었고 노대에서 보는 경치는 매우 좋았다. 그는 이 등대를 선택했었기 때문에 그때 당장 어디로든지 떠나버리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이곳에서 살겠다고 결정을 내린것은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 유리한 점으로 볼 때 신의 구현물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루 종일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그 아름다운 경치를 싫증나도록 즐기는 자기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신의 구현물과 더불어 살겠다고 하는 자기는 또 누구인가? 그가 당연히 살아야 할 장소는 어느 더러운 돼지우리나 땅속의 어떤 캄캄한 구멍 같은 곳이었다. 밤이 새도록 고통스럽게 지냈기 때문에 몸이 뻣뻣하고 쑤시긴 했으나 그것때문에 마음속으로는 자신감을 얻은 그는 그 탑의 노대 위로 올라가 자기가 살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곳에서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북쪽의 경치는 혹스 백의 긴 백악의 산마루에 의해서 둘러싸여 있었고, 산마루 끝에는 길드포드를 이루고 있는 일곱개의 마천루탑들이 솟아 있었다. 새비지는 그것들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나 그는 곧 그 건물들과 친숙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밤이 되면 그 건물들은 기하학적인 성좌들을 즐겁게 비추어주었고 혹은 모든 조명장치를 동원하여 그들의 빛나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는 하늘의 신비를 엄숙하게 비추어주었기 때문이다. 등대가 있는 모래 언덕과 혹스 백을 갈라놓은 골짜기에는 푸텐암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사일로와 가금장과 비타민 D공장이 있는 10층 건물이 있었다. 남쪽을 향해, 즉 등대의 맞은편을 향해 대지는 히스 덤불이 있는 긴 언덕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것은 몇개의 연못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연못 건너편에는 숲이 있었고, 14층의 엘스테드탑이 솟아 있었다. 하인드헤드와 셀본은 안개가 많은 영국의 대기 속에서 멀찌감치 희미한 모습으로 푸르고 낭만적인 경치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새비지가 등대에 마음이 끌리게 된 것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만은 아니었다. 가까운 곳도 먼 곳만큼 매력이 있었다. 숲, 널리 퍼져 있는 히스 덤불, 노란 가시금작화의 수풀, 스코틀랜드 전나무숲, 위에는 자작나무가 있는 빛나는 연못, 수련, 등심초 등. 모든것이 아름다워싿.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아메리카 사막의 무미건조함에 익숙해진 눈에는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그리고 고독! 그는 하루종일 한 명의 사람도 보지 못했다. 등대는 차링 T탑에서 비행기로 불과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그러나 말페이즈의 언덕들도 이 서리주의 황무지만큼 황량하지 못했다. 런던을 매일 떠나서 서리로 오는 무리들은 오로지 전자기 골프나 테니스를 치기 위해서 오는 것이었다. 푸텐암에는 경기장이 없었다. 가장 가까운 리만식 테니스 코트는 길드포드에 있었다. 그곳에는 꽃들과 경기가 유일한 구경거리였다. 그래서 이 곳에 와야 할 좋은 이유가 없었고 그 때문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 존이 처음 도착했을 때 용돈으로 받았던 돈의 대부분은 이것저것 준비하느라고 다 소비되었다. 그는 런던을 떠날 때 4장의 인조 모피, 로프와 끈, 못, 아교, 두세 가지으 도구, 성냥 단지와 냄비 몇개 씨앗 두 다스, 그리고 밀가루 10킬로그램을 구입했다. "아냐, 합성 전분과 무명 조각으로 만든 밀가루 대용품은 안돼" 그는 주장했다. "비록 그것이 더 영양분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그는 전선 비스킷과 비타민이 든 쇠고기 대용품만은 점원의 설득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그는 지금 깡통을 쳐다보면서 자신이 나약했음을 크게 꾸짖었다. 지겨운 문명의 물건들! 그는 배가 고파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들을 결코 먹지 않겠다고 결샘했다. "그래야만 그놈들이 혼날 거야," 그는 복수심에 불타는 듯이 말했다. 자기도 역시 혼이 날 것이다. 그는 돈을 세어보았다. 남아 있는 돈으로도 겨울을 지내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보았다. 내년 봄이 되면 밭에서는 외부세계와 독립해서 살아가기에 충분한 곡물이 생산될 것이다. 또 사냥감들고 항상 있을 것이다. 그는 많은 토끼들을 보았다. 그리고 연못에는 물새들도 있었다. 그는 즉시 활과 화살을 만들기 시작했다. 등대 근처에는 물푸레나무가 있었고, 곧고 아름다운 어린 개암나무도 많이 있었다. 화살을 만들기에는 안성마춤이었다. 그는 어린 물푸레나무를 베었다. 그러고는 그 가지를 6피트 길이로 잘라 나무껍질을 벗긴 당므에 늙은 미시마가 그에게 가르쳐준 대로 그 흰 나무를 끊고 잘라서 한복판은 두껍게 만들고 끝은 얇게 만들어 자기 키만한 길이의 탄력성 있는 작대기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일은 그에게 강력한 쾌락을 주었다. 런던에서는 무엇인가 일을 하고 싶어도 스위치를 누르거나, 아니면 핸들을 돌리는 것 이외에는 일다운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권태로운 몇 주일을 보냈던 그에게는 기술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순수한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막대기를 깎아 화살을 거의 다 완성시키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자기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노래를 부르고 있다니!'그것은 마치 자기가 중대한 죄를 범하다가 체포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는 죄의식을 느끼면서 얼굴을 붉혔다. 그가 이곳에 온 것은 결코 노래나 부르려 즐기려고 온 것은 아니었다. 문명된 생활의 더러운 오염을 피해서 온 것이었다. 정화되고 착해지며 적극적으로 속죄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는 활을 깎는데 정신이 팔려 자기가 항상 기억하겠다고 맹세했던 것을 잊었음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가련한 린다, 그리고 그녀를 죽게한 자신의 살인적인 불친절, 그리고 지겨운 쌍둥이들이 그녀의 죽음의 신비 주위로 우글거리며 자신의 슬픔과 참회뿐만 아니라 신 자체를 모독하던 것, 그는 이것들을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속죄하겠다고 끊임없이 맹세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방금 여기 앉아서 활을 깎으며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방 안으로 들어가 겨자통을 열어놓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반 시간 후에 푸텐암의 보카노프스키 그룹에 속하는 3명의 델타마이너스 토지 노동자들이 엘스테드로 차를 몰아가고 있었는데, 그들은 언덕 위에서 어떤 젊은이가 반나체의 모습으로 버려진 등대 밖에 서서 끈으로 만든 회초리로 자기 자신을 때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의 등에는 진홍빛의 줄이 가로로 그어져 있었고, 채찍 자국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 화물자동차 운전사는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그의 두 동료와 함께 입을 딱 벌리고는 이 이상한 광경을 주시했다. 하나, 둘, 셋 그들은 채찍질 횟수를 세었다. 여덟번째에 그 젊은이는 채찍을 내던지고 숲속으로 뛰어가서는 격렬하게 괴로워하는 것이었다. 그의 이 격렬한 괴로움이 끝나자 그는 다시 횟초리를 집어들고 자신을 때리기 시작했다. 아홉, 열, 열 하나, 열 둘... "포드님!"운전사가 나자막하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쌍둥이들도 같은 기분이었다. "포드님!"그들이 말했다. 3일 후에 시체를 보고 몰려드는 독수리처럼 탐방 기자들이 모여 들었다. 생나무를 약한 불 위에서 건조하여 탄탄하게 한 다음에 활을 만들었다. 새비지는 화살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30개의 개암나무 막대기를 깎고 말려서 그 끝에는 날카로운 못을 박은 다음에 그것을 조심스럽게 활시위에 놓았다. 어느 날 밤 그는 푸텐암의 가금장을 습격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화살에 붙일 깃털을 붙이고 있었다. 그 기자는 공기 신발을 신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그의 뒤로 걸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새비지씨."그가 말했다. "저는 '라디오 시보'의 대푭니다." 새비지는 마치 뱀에게 물린 것처럼 벌떡 일어섰다. 화살과 깃털과 아교 단지와 솔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미안합니다."기자는 정말로 미안한 마음으로 말했다. "저는...할 생각은 없었습니다."그는 모자에 손을 댔다. 그 모자는 알루미늄으로 된 춤 높은 실크 햇이었는데 그는 이 속에다 무선 송수화기를 넣어가지고 다녔다. "모자도 벗지 않고서 미안하게 됐습니다."그는 말했다. "좀 구거운 모잡니다. 실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라디오 시보'의 대푭니다." "무슨 용무시죠?"새비지는 얼굴을 찡구리며 물었다. 그 기자는 갖은 아양을 다 떨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우리 독자들은 대단한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합니다..."그는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그의 미소는 미태를 부리는 것 같았다. "새비지씨, 몇 마디만 해 주십시오." 그는 빠른 동작으로 허리에 차고 있는 휴대용 전지에 연결된 두개의 전선을 풀어서 그것을 알루미늄 모자 양쪽에다 동시에 꽂았다. 모자 위에 있는 스프링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안테나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모자 가장자리에 있는 스프링에 손을 댔다. 그러자 뚜껑이 열면 튀어나오는 장난감처럼 마이크폰이 튀어나와 그의 코앞 6인치 가량 되는 거리에 흔들리며 걸려 있었다. 그러자 안에서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오른손 손잡이를 돌리자 청진기의 씩씩거리는 소리와 달그락거리는 소리, 딸국질하는 소리와 갑자기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여보세요."그는 마이크로폰에다 대고 말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그의 모자속에 있는 벨이 갑자기 울렸다. "에드젤인가? 나는 프리모 멜론이다. 그래, 그를 만났어. 새비지씨가 마이크로폰을 잡고 몇 마디할 거야. 말씀해주시겠죠, 새비지씨?"그는 애교섞인 미소를 지으면서 새비지를 쳐다보았다. "왜 여기에 와 계신지 우리 독자들에게 말씀해주십시요. 왜 갑자기 런던을 떠나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또 저 회초리에 관해서도." 새비지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그 회초리에 관해서도 알게 되었을까. "우리는 저 회초리에 대해서 알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그리고 문명에 대해서도 몇 마디. 그런 것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죠. '개화된 여성에 대한 나의 생각'같은 것 말입니다. 몇 마디만 해주십시오. 몇 마디만..." 새비지는 불안스러웠지만 시키는 대로 따랐다. 그는 다섯 마디밖에 말하지 않았다. 다섯 마디, 그것은 캔터베리의 공동찬가원 원장에 관하여 버나드에게 말했던 것과 똑같은 다섯 마디였다. "Hani! Sons eso tse-na!"그리고 그는 기자의 어깨를 붙잡고 한대 갈겨주었다. 게다가 또 그는 기자에게 축구 선수와 같은 힘과 정확성으로 아주 심하게 발길질을 했다. 8분 후에 '라디오 시보'의 신간이 런던 거리에서 판매되었다. '기인 새비지가 라디오 시보기자의 미골을 발길질하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제 1면 톱기사로 실렸다. '서리주에서의 센세이션' '런던에서도 센세이션이 될 만한 일이야.' 그 기자는 돌아오는 도중에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더구나 그것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센세이션이었다. 그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동료의 미골 부상이 말해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4명의 다른 기자들이 뉴욕 '타임즈'와 프랑크푸르트의 '4차원 연속', '포드과학 모니터', 그리고 '델타 귀감'지를 대표해서 그날 오후에 그 등대를 방문했는데 이들은 보다 심한 폭행을 당했다. 안전한 거리까지 달려나와 여전히 궁둥이를 문지르면서 "미개한 바보 녀석!" '포드과학 모니터'의 기자가 소리 질렀다. "왜 '소마'를 복용하지 않는가?" "꺼져!"새비지는 주먹을 휘둘렀다. 다른 기자들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다시 뒤를 돌아다보았다. "'소마' 몇 그램만 복용하면 악은 사라진다." "Kohakwa iyathtokyai!"새비지는 위협적이면서도 야유적인 말투로 말했다. "고통은 망상이다." "오, 그런가?"새비지는 말하면서 굵은 개암나무 막대기를 집어들고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포드과학 모니터'기자는 헬리콥터를 향해 뛰어갔다. 그후 얼마 동안 새비지는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헬리콥터 몇 대가 날아와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하는 듯이 탑 주위를 빙빙 돌았다. 그는 그 헬리콥터 중 제일 가까운 곳에서 치근거리는 것을 향해 활을 쏘았다. 화살은 조종실의 알루미늄 바닥을 꿰뚫었다. 날카로운 소리가 나더니 헬리콥터는 있는 속력을 다해서 급상승했다. 그 다음부터는 헬리콥터는 존경심을 표시하는 듯이 멀리서 날아다녔다. 새비지는 헬리콥터의 그 지루한 윙윙거리는 소리를 무시하면서 자기의 채소밭이 될 땅을 팠다. 얼마 후에 그 해충도 싫증이 났는지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렸다. 몇 시간 동안 그의 머리 위의 하늘은 텅 빈 채 적막에 싸여있었다. 다만 종달새만이 지저귀고 있었다. 날씨는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고, 공중에서는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오전내내 땅을 팠기 때문에 마루 위에서 팔다리를 쭉뻗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레니나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레니나가 벌거벗고 자기에게 다가오며 "내 사랑!" 그리고 "껴안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보였다. 신발과 양말을 신고 있었으며 향수냄새가 났다. 뻔뻔스러운 창녀! 하지만 오,오,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 그녀의 팔, 울렁거리는 가슴, 입! 우리의 입술과 눈에 영원이 깃들이나니. 레니나...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는 벌떡 일어서서 반나체인 채로 집밖으로 뛰어나갔다. 히스 덤불의 가장자리에는 흰색의 노간주나무 숲이 있었다. 그는 노간주나무에 매달려서 자기가 원하던 부드러운 육체가 아닌 초록색의 스파이크를 한아름 끌어안았다. 수많은 날카로운 바늘 같은 가시가 그의 몸을 허우적거리고, 눈에는 말할 수 없는 공포가 서려 있던 그 가련한 린다를 생각했다. 그가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린다를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은 레니나였다. 그가 잊어버리겠다고 기약한 레니나였다. 노간주나무의 가시가 그르찔렀지만, 그의 움찔거리는 육체는 피할수 없을 정도로 뚜럿이 그녀를 의식하고 있었다. "내 사랑, 내 사랑...그리고 저를 원했으면서도, 왜 당신은..." 기자들의 도래에 대비하여 그는 회초리를 문 옆에 있는 못에다 걸어두었다.그는 흥분한 나머지 방 안으로 뛰어들어가 그 회초리를 쥐고 휘둘렀다. 마디로 묶어진 끈이 그의 살점을 파고 들었다. "매춘부! 매춘부!"그는 회초리가 마치 레니나인 것처럼 한번씩 내리칠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 그리하여 그가 자신을 때리고 있는 것은 희고, 따뜻하고, 향수냄새가 나고, 더렵혀진 레니나였다. "매춘부!"그리고 나서 그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오, 린다, 나를 용서해줘요. 나를 요서해줘요, 하느님, 저는 나쁜 놈입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아니야, 아니야, 당신은 창녀, 당신은 창녀야!" "300미터 떨어진 숲속에다 조심스럽게 설치해놓은 은신처에서는 촉각 영화사의 가장 우수한 촬영기사인 다윈 보나파르트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인내심과 기술이 드디어 보상을 받게 되었다. 그는 가시금작화 덤불 속에다 마이크로폰을 감추고 전선줄을 연한 회색의 모래 속에다 묻고서 3일 동안을 인공 떡갈나무 줄기 속에서 보내며, 3일밤을 히스 덤불 속에 엎드려서 세웠던 것이다. 지독히 불쾌했던 72시간, 하지만 최대의 순간이 지금 온 것이다. 다윈 보나파르트는 그의 도구들 사이를 오가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고릴라의 결혼'이라는 그 유명한 전포성식, 입체경적인 촉각 영화를 찍은 이래 최대의 순간이 온 것이다. "멋지다,"그는 새비지가 그의 놀랄 만한 연출을 시작했을때 혼자 중얼거렸다. "멋지다!"그는 자신의 망원 카메라를 움직이고 있는 대상에다 조심스럽게 초점을 맞추고, 미친 듯이 일그러진 그의 얼굴의 확대사진을 찍기 위해서 렌즈를 확대시켰다. 그러고 나서 30초동안 서서히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회초리로 때리는 소리, 신음하는 소리, 거칠고 난폭한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이 소리들은 그의 필름 가장자리에 있는 녹음 테이프에 녹음되고 있었다. 그는 취입된 소리를 조금 크게 확대시켜보았다. 그리고 그는 순간적으로 소리가 잠잠해졌을 때, 종달새의 날카로운 울음 소리를 듣고 놀랐다. 또한 그는 등줄기에 있는 피의 확대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새비지가 돌아서주었으면 하고 희망앴다. 그러자 바로 그때 새비지가 친절하게도 돌아서주었기 때문에 그는 완전무결한 확대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정말 근사하구나!"그는 일이 끝났을 때 말했다. "정말로 멋지구나!"그는 입을 삐죽거리며 기뻐했다. 스튜디오에서 촉각의 효과만 삽입시키면 그것은 놀라운 영화가 될 것이다. '향유고래의 연애생활'만큼이나 훌륭하다고 다윈 보나파르트는 생각했다. 게다가, 포드님, 그것은 좋은 화제거리였다! 12일 후에 '서리주의 새비지'가 상영되었으며 그것은 서부 유럽의 일류 촉각 영화관이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다윈 보나파르트의 영화는 즉시 그 효과가 나타났는데, 그것은 막대한 것이었다. 그 영화가 처음 상영된 밤이 지난 그 다음날 오후에 존의 전원적인 고독은 수많은 헬리콥터가 머리 위로 날아옴으로써 깨지고 말았다. 그는 그의 채소밭을 갈고 있었다. 그는 또한 자기 생각의 내용을 열심히 파헤치고 있었다. 죽음 그리고 그는 삽질을 했다. 한번, 두번, 그리고 또 한번. 우리에게 있어서의 어제라는 날들은 바보들에게 티끌로 돌아가는 죽음에 이르는 길을 암시해준 것이다. 말을 통하여 설득력이 있는 천둥이 울렸다. 그는 다시 흙을 한 삽 더 떴다. 린다는 왜 죽었는가? 왜 그녀는 점점 더 인간 이하로 타락하여 마침내는...그는 몸을 떨었다. 신의 입마춤을 받은 썩은 살! 그는 자신의 발을 삽 위에다 얹고 그것을 단단한 땅에다 대고 맹렬히 밟았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곤충을 마구 다루는 것과 같이 신은 우리들을 다룬다. 그들은 재미삼아 우리들을 죽인다. 다시 천둥이 울렸다. 스스로 진실하다고 선언하며, 진실이상의 진실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는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이 말했던 글로스터는 신을 일컬어 항상 자비심이 가득하다고 불렀다. 게다가 최선의 휴식은 잠자는 것이므로 그대는 스스로 잠자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대는 잠자는 것에 지나지 않는 죽음을 몹시 두려워한다. 잠자는 것에 지나지 않는. 잠. 꿈을 꾸려고 하는 것. 그의 삽이 돌에 부딪쳤다. 그는 허리를 굽혀 돌을 집어들었다. 죽음이라는 잠 속에는 어떤 꿈이 있을까?... 머리 위에서 윙윙거리던 소리가 더 큰 소리로 변했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그림자 속에 있게 되었는데 태양과 그의 사이를 어떤 것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는 땅을 파던 것과 생각하던 것을 멈추고 위를 쳐다보았다. 그는 눈이 부신 듯 어리둥절해하면서 고개를 들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마음은 진실보다도 더 진실한 다른 세계를 방황했고 무한한 죽음과 신에게로 끌려가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그의 머리 위 가까이에는 헬리콥터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메뚜기처럼 날아와서는 공중에 머물러 있다가 그의 주위에 있는 히스 덤불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이 거대한 메뚜기들의 배에게 흰 인조견 플란넬을 입은 남자들과 인조견 파자마나 혹은 빌로도 바지와 소매가 없고 지퍼가 반밖에 달리지 않은 셔츠를 입은 여자들이 밖으로 나왔다. 한번에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이 나왔다. 몇분 후에 수십명의 남녀들이 등대 주위에 넓은 원을 그리고 서서는 바라보며 웃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원숭이에게 하듯이 땅콩과 성호르몬 추잉검과 전선 버터 빵부스러기들을 던져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왜냐하면 흑스 백을 가로질러서 헬리콥터들이 쉬지 않고 날아왔기 때문에 그들의 수는 점점 증가했다. 마치 악몽처럼 수명은 수십명이 되었고, 수십 명은 다시 수백 명이 되었다. 새비지는 집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궁지에 몰린 동물처럼 등을 등대의 벽에 대고는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말 못하는 공포 속에서 그 얼굴들을 하나씩하나씩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뺨에 맞은 추잉검의 영향 때문에 그는 무기력 상태에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충격을 받을 만한 통증 그는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는 대단히 화가 났다. "꺼져!"그는 고함을 질렀다. 원숭이가 말을 한것이다. 웃음이 터져나오고 손뼉치는 소리가 들렸다. "새비지다! 만세, 만세!"그리고 왁자지껄하는 소리 가운데서 그는 "회초리, 회초리, 그 회초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 말을 듣고 그는 문 뒤에 있는 못에다 회초리를 한 다발 집어들고 그것을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향해 휘둘러 보였다. 야유가 섞인 갈채의 함성이 들려왔다. 그는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고 그들을 향해서 다가갔다. 한 여자가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다. 그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앞쪽에 있던 사람들이 뒤로 물러서서는 다시 확고부동한 자세를 취했다. 자기들에게 압도적인 세력이 있다는 것을 의식한 이 구경꾼들은 새비지가 예상하지 않던 용기를 보여도 끄떡없었다. 약간 놀란 새비지는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돌아다 보았다. "왜 나를 혼자 내버려두지 못하는 거냐?"그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애처로움이 담겨져 있었다. "마그네슘 소금으로 절인 복숭아를 먹어보지 않겠나!"새비지가 앞으로 나갔더라면 제일 먼저 공격을 받았을 어떤 사람이 말했다. 그는 꾸러미 하나 내밀었다. "이것은 아주 맛있는 거야!"그는 조심스럽게 화해하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덧붙였다. "그리리고 마그네슘 소금을 먹으면 젊어지는 거야." 새비지는 그 제안을 무시해버렸다. "나한테 무슨 용무가 있는거요?"이를 드러내고 웃는 얼굴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새비지가 말했다. "나한테 무슨 볼일이오?" "회초리야."수백명의 목소리는 난잡하게 외쳤다. "그 회초리 묘기를 보고 싶다."대열의 끝에 있는 사람들이 소리쳤다 "우리는 최초리 묘기를 보고 싶다."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소리쳤다. 그리고 그 말은 반복되었다. 마치 앵무새처럼 자꾸자꾸 목소리를 더해가며 일곱 번 내지 여덟 번이나 반복되었고 다른 말들은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회초리 묘기를 보고 싶다." 그들은 입을 모아 외치고 있었다. 그들은 그 시끄러운 소리와 단결과 율동감에 도취되어 몇 시간이라도 거의 무한정으로 계속 소리칠 것 같았다. 그러나 25번 반복되었을 때 그 외치는 소리는 놀랍게도 중단되었다. 바로 그때 또 한대의 헬리콥터가 혹스백을 가로질러와서는 무리들 위에 떠 있다가 새비지가 서있는 곳에서 2,3야드 되는 곳에 착륙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구경꾼들과 등대 사이에 있는 빈터였다. 스크루 소리때문에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는 잠시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헬리콥터는 땅에 닿았고 엔진이 꺼졌다. " 우리는 회초리 묘기를 보고싶다, 우리는 회초리 묘기를 보고싶다."똑같은 시끄럽고 단조로운 소리가 반복되었다. 헬리콥터의 문이 열렸다. 맨 먼저 잘생기고 얼굴이 불그스름한 젊은 남자가 나왔고 그 다음에는 녹색의 빌로도 바지와 흰 셔츠, 그리고 승마용 모자를 쓴 젊은 여자가 나왔다. 새비지는 그 젊은 여자를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져 뒤로 물러섰다. 그 젊은 여자는 새비지를 바라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가 불안해하고 탄원하는 듯한 애처로운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몇초가 흘러갔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그녀는 무엇인가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구경꾼들의 반복되는 말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회초리 묘기를 보고싶다. 우리는 회초리 묘기를 보고싶다!" 그 젊은 여자는 양손으로 자신의 왼쪽 복부를 눌렀다. 그러자 그녀의 그 복숭아빛 인형같이 아름다운 얼굴에서 이상하게 어울리지 않는 애모의 표정이 나타났다. 그녀의 푸른 눈은 점점 더 커지며 빛났다. 그리고 눈물이 뺨 위로 흘러내렸다. 그녀는 들리지 않는 소리로 다시 말했다. 그리고는 빠르고 감동적인 몸짓을 하면서 새비지를 향해 손을 벌리고 앞으로 다가섰다. "우리는 회초리 묘기를 보고싶다. 우리는 회초리 묘기를..." 그러자 갑자기 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볼수 있었다. "매춘부!"새비지가 미친 사람처럼 그녀에게로 달려갔다. "족제비!"그는 미친 사람처럼 자신의 회초리로 그녀를 내리치고 있었다. 그녀는 공포에 질려 돌아서서 도망갔으나 히스 덤불 속에서 무엇인가에 걸려 넘어졌다. "헨리, 헨리!"그녀는 소리쳤다. 그러나 불그스름한 얼굴을 한 그녀의 동료는 헬리콥터 뒤로 피해서 화를 면했다. 유쾌한 흥분을 불러일으킨 시끄러운 소리와 더불어 군중들의 대열은 흩어졌다. 구경꾼들은 마치 자석과 같은 매력의 중심을 향해서 몰려가고 있었다. 통증은 하나의 매력적인 공포였다. "죽어라, 이 창녀 같은 년, 죽어라!"새비지는 미친 듯이 다시 내리쳤다. 구경꾼들은 굶주린 듯이 그의 주위에 몰려들었다. 그들은 마치 여물통을 밀고 기어오르는 돼지들 같았다. "아, 이 고깃덩어리들!"새비지는 이를 갈면서 말했다. 이번에는 자기 어깨 위에다 채찍을 내리쳤다. "이 빌어먹을 것, 이 빌어먹을 것." 고통의 공포에 대한 매력에 이끌려서 그리고 그들의 행동조절이 그들의 마음속에 확고부동하게 심어놓은 협력의 습관과 단결과 보상에 이끌려서 그리고 그들은 새비지가 자기 자신의 반항적인 살을 때리고 자기 발 아래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타락한 토실토실한 화신을 내리치는 것을 흉내내면서 미친 듯이 서로 때리기 시작했다. "이 빌어먹을 것, 이 빌어먹을 것, 이 빌어먹을 것..."새비지는 계속 소리쳤다. 그러자 갑자기 어떤 사람이 '오르지 포지'를 부르기 시작했고, 그들은 순식간에 일제히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오르지 포지, 그들은 빙빙 돌며 8분의 6박자를 치면서 오르지 포지... 자정이 지나서야 마지막 헬리콥터가 떠났다. 새비지는 '소마'에 마취되고, 오래 끌었던 육욕적인 광기에 지쳐서 히스 덤불 속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그가 눈을 떴을 때에는 해가 이미 높이 솟아 있었다. 그는 올빼미처럼 눈을 깜빡거리면서 누워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생각났다. 모든 것이. "오, 하느님, 하느님!"그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날 저녁에 혹스 백을 지나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헬리콥터들이 마치 그 길이가 10킬로미터에 달하는 구름떼처럼 날아들었다. 어젯밤에 일어난 오르지에 관한 일이 모든 신문에 보도되었다. "새비지!"헬리콥터에서 내린 첫번째 사람들이 말했다. "새비지씨!" 대답이 없었다. 등대의 문은 조금 열려 있었다. 그들은 그 문을 열고 덧문이 달린 어두컴컴한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방 끝의 활 모양으로 생긴문을 통해서 그들은 위층으로 통하는 계단 밑을 볼 수 있었다. 아치형의 통로 바로 밑에 다리 한 쌍이 매달린 채 흔들거리고 있었다. "새비지씨!"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마치 서두르지 않는 두개의 나침반 바늘처럼 다리가 오른쪽으로 향했다. 북쪽으로, 북동쪽으로, 동쪽으로, 남동쪽으로, 남쪽으로, 남남서쪽으로, 그리고는 멈추었다. 그리고 몇 초 후에는 서서히 왼쪽으로 되돌아왔다. 남남서쪽으로, 남쪽으로, 남동쪽으로, 동쪽으로...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 서 문 기지의 진수는 허의의 본체가 될지도 모른다. 아무리 멋지고 인상적이라 할지라도, 간결은 본질상 복잡한 상황에 대한 모든 사실들을 결코 올바로 정확하게 다룰 수 없다. 그러한 주 제는 단지 생략과 간결화에 의해서만 간단해질 수 있다. 생략과 간결화는 이해에 도움을 준 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 그것은 우리가 그릇된 것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해한 것은 생략자가 거대하고 광범위한 진실로부터 임의적으로 발췌해 낸, 깨끗하게 정리된 개념이지 진실 그 자체에 대한 개념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은 짧고 지식은 끝이 없다; 그 누구도 모든 것을 다 알만큼 시간을 한없이 소 유할 수는 없다. 실제로 우리는 지나치게 짧은 설명과 전혀 그렇지 않은 것 중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한다. 간략하게 줄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이며,줄이는 사람의 일 은 비록 본질적으로 나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은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다. 그는 단순화 시키는 것을 배워야 하지만, 그러나 왜곡시키는 정도까지는 안 된다. 그는 상황에 대한 본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그러나 진실이 지닌 지엽적인 문제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한다면 그는 진실 전부는 아니더라도(왜냐하 면 어떤 중요한 주제에 관한 전체적인 진실은 간결과는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사 고라는 동전이 되어왔던 위험한 1/4짜리 진실과 1/2짜리 진실 그 이상의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와 자유에 반하는 적들에 대한 주제는 실로 엄청난 것이며,내가 쓸 것은 너무도 짧고 간단하여 그것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그 문제 가 지닌 여러 가지 측면들에 대하여 언급했다. 각각의 측면은 그에 대한 설명이 다소 지나 치게 간결화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간결화는 본래의 그 문제가 지닌 방 대함과 복잡성에 대해 어느 정도의 암시를 주는 상황과 썩 잘 부합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계적이고 군사적인 자유의 적--즉 신민을 지배하는 세계 통치자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하드웨어"와 무기,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막대한 대가와 비용을 치르는 지각없고 자멸적인 전쟁준비에 관한 내용은 생략 되었다(그것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미 앞의 경우에서 논의한 문제들이기 때문 에). 다음에 전개되는 장들은 헝가리 봉기와 그 진압, 수소폭탄, 모든 국가가 "방위"라는 이 름으로 치르는 비용, 그리고 공동묘지를 향하여 묵묵히 걸어가는 제복차림의 하얗고 검고 누런 소년들의 끊임없는 행렬에 대한 생각을 배경으로 하고 읽어야만 할 것이다. 1.인구과잉 "멋진 신세계"를 집필중이던 1931년, 그때는 그래도 아직 상당히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고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완벽하게 조직화된 사회, 과학적인 계급체계, 조직적인 조절과 통 제에 의한 자유 의지의 제거, 약의 규칙적인 투약에 의하여 약품적으로 유발된 행복감의 의 한 노예상태, 밤의 수면교육 과정에 의하여 주입되고 조절되는 행동양식 이러한 것들은 어 김없이 착착 다가오는 중이었지만, 그것은 나의 시대에도 그리고 나의 시대에도 그리고 나 의 손자손녀들의 시대에도 아니었다. 나는 "멋진 신세계"에 기록된 그러한 일들의 정확한 날짜는 잊어버렸다; 하지만 아마 포드 기원 6세기 혹은 7세기의 어디쯤에 해당될 것이다. A.D. 20세기의 4분의 2에 해당되는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소름끼 치도록 끔찍한 세계에 사는 주민들임에 틀림없다.하지만 이렇게 절망적인 이 시대의 악몽은 "멋진 신세계"에서 묘사된 미래의 악몽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들의 시대는 너무도 질 서가 없음으로 인한 끔찍함이다. 하나의 극단에서 또 다른한 극단으로 움직여가는 과정에는 아주 긴 시간의 간격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동안 이 두 극단의 세계 자유주의로 무질서 해진 세계와, 완벽한 효율성이 개인의 동기유발이나 자유의 여지를 한치도 남겨놓지 않는 완벽히 조절된 "멋진 신세계"라는 이 두 세계를 보다 운좋은 제3의 인류가 가장 효율적으로 잘 이용할 수 있으리라고 나는 상상했다. "멋진 신세계"가 씌어진 지 27년이 지난 후인 지금, 곧 20세기의 4분의 3에 해당하며 그 리고 포드 기원 1세기 말 훨씬 이전인 이시기에, 나는 내가 "멋진 신세계"를 집필중일 때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덜 낙관적이 되었다. 1931년에 했던 예언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실현되고 있는 중이다. 너무도 무질서한 세계와 극단적인 질서로 이루어진 세계 사이의 행 운의 시기는 시작되지도 않았고, 또 시작될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유럽에서 는 각각의 남녀들이 여전히 엄청난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그러나 민주주의의 전통을 지니 고 있는 이런 나라들에서조차 이러한 자유와 그런 자유에의 욕구마저 시들해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 이외의 세계에서는 개인을 위한 자유는 이미 사라졌거나 혹은 서서히 사라지려 하고 있는 참이다. 내가 포드 기원 7세기에 설정했던 완벽한 통제체제의 악몽은 우리와 무 관하고 멀게 생각되었던 미래로부터 서서히 부상했고, 이제는 코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 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은 스탈린주의를 내포하고 있는 현재와, 그리고 나치즘이 전성기를 이루었던 과거의 미래를 과장되게 추정한 것이었다. "멋진 신세계"는 독일에서 절대권력을 휘두른 히틀러의 대두 이전에, 그리고 러시아의 독재자가 아직 그의 첫걸음을 내딛기 이전 에 씌어진 것이다. 1931년에는 1948년에 일기 시작했던 조직적이고 극단적인 테러리즘이 실 제적인 사실은 아니었다. 1948년에 비추어볼 때, 오웰의 "1984"년은 너무나도 설득력 있고 그럴싸하다. 하지만 결국 독재자들은 죽고, 상황도 바끤다. 소련에서 전개되는 현재의 상황 과 오늘날의 과학기술의 발달과 진보는 마치 오웰의 책에서 그대로 베껴온 듯 척척 들어맞 고 있다. 물론 핵전쟁은 앞에서 말한 이 모든 예언들을 여지없이 허물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우선 당장은 그 엄청난 힘이 우리들을 당분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는 현실을 가정할 때, 우 리는 이제는 예언의 가능성이 "1984년"보다는 "멋진 신세계"에 훨씬 더 접근한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우리가 일반적으로 동물의 행동과 특히 인간의 행동에 대해 배워온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벌을 통한 통제는 긴 안목에서 상에 의한 바람직한 행동의 강화를 통한 조절보다 훨씬 덜 효과적이다. 그리고 폭력으로 움직이는 정부는 전반적으로 환경의 비폭력적인 조작과, 남녀 그리고 아이들의 사고와 감정의 비폭력적인 조작을 통해 움직이는 정부보다 훨씬 좋지 않게 유지되어간다. 벌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일시적으로 제어할 수는 있지만, 그런 성향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더구나 벌로 인한 정신생리학적 부산물은 벌의 원인이 된 개인의 행동만큼이나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정신요법은 상당 부분이 과거의 징벌에 대한 반사회적 결과나 개인의 약화와 관계된다. "1984년"에서 묘사된 사회는 징벌과 징벌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통제된는 사회다. 내가 지어낸 가상의 세계에서의 벌은 그 빈도수가 낮으며 또한 대체로 가벼운 것들이다. 정부에 의해 행사되는 완벽한 통제는 바람직한 행동의 체계적 강화와 수많은 비폭력적(육체적,정신 적) 조작과 유전학적인 표준화에 의해 이루어진다. 병 속에 든 태아들과 인간의 출생을 중 앙에서 통제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또한 실제적 목적을 위한 유전 학적인 표준화도 불가능할지 모른다. 우리는 장차 오랜 동안 조절에 의해서가 아닌 그저 되 는대로 태어난 태생의 종으로 존속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모든 사회는 계속적으로 벌에 의해 그리고 아울러 보다 더 효과적인 과학적 조작과 상에 의 해 통제될 것이다. 소련에서는 스탈린의 "1984년"식의 구식 독재체제가 보다 더 현대적인 독재 형태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기 시작했다. 소련의 위계적인 사회계층 중 맨 윗계급에서 바람직한 행동의 강화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벌이라는 옛방식과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엔진니어와 과학자, 교사와 행정가들은 잘 수행한 임무에 대해 훌륭한 대가를 받으며 세금을 적게 내도 되게 됨으로써 계속적인 동기유발을 일으키며, 또 그리하여 계속적으로 높은 보상을 받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는 그들은 어느 정도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부여 된다. 단지 정해진 한계 이상 빗나갈 때에만 그들에게 벌이 가해진다. 소련의 교사들, 과학 자들 그리고 기술자들이 그 정도의 뛰어난 업적을 달성한 것은 그들이 상당한 정도의 자유 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련의 위계 계층을 이루는 피라미드의 맨 하위층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운좋은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그 어떤 특권도 누 릴 수 없다. 그들의 임금은 보잘것없고, 그 형편없는 임금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세금을 낸 다.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영역은 극히 제안되어 있으며, 통치자들은 보상에 의한 강화나 비 폭력적 조작에 의해서보다는 벌과 위협에 의해 그들을 통치하고 있다.소련의 체제는 "1984 년'의 요소들과 "멋진 신세계"의 상층계급에서 일고 있는 요소들을 조합적으로 지니고 있다. 반면에, 우리가 그 어떠한 통제도 가하고 있지 않는 비인간적인 힘은 우리 모두를 "멋진 신세계"의 악몽 쪽으로 밀고 있는 듯하다. 이 비인간적인 힘은, 소수의 이익을 위하여 대중 의 사고와 감정을 조작하기 위한 수많은 기술을 발달시켜온 경제.정치적 조직의 대표자들에 의해 의식적으로 가속되고 있는 중이다. 조작 기술들은 다음 장들에서 논의될 것이다. 우선 은 민주주의에 그토록 위협적이며, 개인의 자유에 그토록 냉담한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러한 비인간적인 힘에 관해 우리의 관심을 기울여보도록 하자. 내가 "멋진 신세계"를 쓰 고 있을 때인 1931년에는 인구가 20억이 약간 못 될 정도였다. 그 후 겨우 27년이 지난 지 금은 28억이나 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과연 어떻게 될까? 페니실린, DDT 그리고 정화된 물은 값싼 일상용품이 되었으며, 그것들의 효력은 비용에 비해 엄청나다. 산아제한은 또 다 른 별개의 문제로서, 사망 억제는 정부측에 고용되어 일하고 있는 몇몇 기술자에 의해 전국 민에게 확산될 수 있지만, 산아제한은 전국민의 협력에 의존하며 수많은 문맹자들이 지니고 있는 것 이상의 지적 능력과 의지를 요구하며, (의약품적 피임법이 사용되고 있는 곳에서는) 이들 일반 대중이 지불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더구나 자유로운 죽음을 옹호하는 종교적 전통과 관습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자유로운 출산을 옹 호하는 종교적.사회적 관습은 널리 퍼져 있다. 이 모든 이유들로 인해 사망 억제는 매우 손 쉽게 이루어지는 반면, 산아제한과 관리는 매우 어렵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이유들로 사망률 은 최근 놀라울 정도로 급격히 떨어졌지만, 출생률은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떨어진다 고 해도 아주 낮은 비율로 매우 느리게 감소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말해, 인류의 수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빨리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연간 증가율 자체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그것들은 복리의 원칙에 따라 규칙적 으로 증가한다; 그 증가율은 또한 공중위생에 대한 기술적 뒷받침에 의하여 불규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인구의 연간 증가수는 약 4300만에 달한다. 이것은 4년마다 미합 중국의 현 인구수와 맞먹는 그리고 8년 반마다 인도의 현 인구수와 같은 수를 더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의 탄생과 엘리자베스 1세의 죽음 사이의 지배적인 증가비율로 지구의 인구가 2배가 되는 데는 16세기가 걸렸다. 현재의 비율로 따진다면 반세기도 못 되어 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급속한 곱절씩의 인구증가는, 이미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로 인해 합리적이고 편안한 면적이 점령되어버렸고 토양은 더 많은 식량을 얻기에 혈안이 된 농부들 에 의해 서서히 파괴되어가며,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천연 광물자원은 무절제한 낭비로 고 갈되어가고 있는 이 지구 위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우화적인 나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천연자원과 관련된 인구수의 문제는 효과적으로 해결되었다. 가장 이상적인 최적의 인구수가 산출되었고, 인구는 몇 세대이고간에 그 수에 맞게 유지된다.(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아마 20억이 좀 못 되는 수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의 현실세계에서 인구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되어가고 있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모든 정치,경제,문화,정신적 드 라마들이 연출중인 이 냉혹한 생리학적 배경을 뒤로 하고 있다. 20세기가 서서히 지남에 따 라, 새로운 수십억의 인구에 더해짐에 따라(내 손녀딸이 50세가 될 때쯤에는 50억 이상이 될 것이다), 이 생물학적 배경은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고, 더욱 현저하게 더욱 위협적으로 무대 정면과 중앙에 나서게 될 것이다. 천연자원, 사회적 안정 그리고 개인의 복지와 안녕이 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인구증가 문제는 이제 인류가 해결해야 할 중심과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앞으로의 세기 그리고 그 이후의 여러 세기에 있어서의 심각한 과제가 될 것이 다. 새로운 세대는 1957년 10월 4일에 시작된 것으로 가정되었었다. 하지만 실제로 현시점에 서 볼 때, 스푸트닉 발사 이후의 왁자지껄한 열광적인 이야기는 사실 당면문제와 별 관련성 이 없는 것이며 무의미하기까지 하다. 인류에 관한 한 앞으로 올 시대는 우주시대가 아니 다; 인구폭발의 시대다. 우린 옛노래를 흉내내어 익살맞게 이렇게 질문해볼 수 있다. 당신이 지닌 그처럼 풍요로운 우주 그것은 기관실에 불을 붙일까, 아니면 우주의 신은 침, 침, 침을 뱉어버릴까? 그에 대한 답은 확실히 부정적이다. 달에의 정착은 그것을 이룩한 국가에 있어서 어느 정 도 국가적.군사적인 이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 인구수가 배가되는 데 걸 릴 50년 동안, 충분한 식량이 공급되지 않는, 증대일로에 있는 수십억의 인구에게 있어서 삶 을 보다 더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드는 일과 그것은 하등의 관계가 없다. 그리고 설사 어느 미래에 화성에의 이주가 실현가능하다 해도, 그리고 상당수의 남녀가 에베레스트산보다 두 배나 높은 엄청난 산에 비교할 만한 어려운 상황하에서 절망적으로 새로운 삶을 선택한다고 해서, 대체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지난 4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구세계에서 신세계로 이주해갔다. 하지만 그들의 이주뿐 아니라 그로 인한 식량의 환수와 천연자원도 구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이와 유사하게 넘쳐나는 인구중 일부를 화성으로 옮기는 일은 지구 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문제를 해결하는 일과는 별 관계가 없다. 미해결된 이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더욱 나쁜 것은,그 일은 각 개인의 자유와 삶의 민주적 방식을 불가능하게 하고, 거의 상상도 할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모든 독재가 똑같은 방법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멋진 신세계'로 향하는 길에는 다른 많은 길들이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중 가장 곧고 가장 넓은 길은 오늘날 우리가 걷고 있는 길,곧 엄청난 인구수와 인구수의 가속화되는 증가를 거쳐가는 길일 것이다. 너무도 급격한 인구증가와 독재주의의 대두 사이에 놓인 밀접한 상관 관계에 대한 근거를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엄청난 인구증가가 이용가능한 자원에 더욱 심각한 압력을 가하게 됨에 따라,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의 경제적 위치는 점차 위태롭게 된다. 이것은 특히 페니실린, DDT,깨끗한 물등의 사용에 의한 사망률의 감소가 출생률의 하락을 수반하지 않는 저개발국에 있어 더욱 그렇다. 아시아 여러나라와 중남미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구는 너무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20년 후면 곧 2배가 될 것이다. 식량과 생산품,주택,학교와 교사들이 인구숩다 훨씬 높은 비율로 증가될 수 있다면, 이들 저개발지역과 인구과잉 국가들의 인구수를 늘리는 일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들 국가들은 농업용 기계류뿐 아니라 그런 기계류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시설도 자본도 부족한 실정이다. 자본이란 사람들의 1차적 욕구마저 충족시키지 못하며 매년 말이면 거의 아무것도 남는 것이란 없고 그리하여 국민들의 1차적 욕구를 해결할 산업용,농업용 공장을 건설할 자본이란 단 한푼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저개발국에는 현대적 산업시설과 공장을 가동시킬 수 있는 훈련된 전문기술 인력이 심각할 정도롤 부족하며 교육기관마저 불충분하다. 따라서 상황이 요구하는 만큼 그렇게 신속하게 경제,문화적 자원 곧 현행 교육기관을 늘려야 한다. 반면에 이들 국가의 인구는 매년 3퍼센트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그들의 비참한 현실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해리슨 브라운,제임스 보너,존 웨이어 교수가 공동으로 저술하여 1957년에 출판된 '이후의 백년'이라는 중요한 책에서 논의되고 있다. 인류는 급격히 증가하는 인구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여러 가지 증거들로 보아 대부분의 저개발국에서 각 개인들의 사정이 지난 반세기 동안에 상당히 악화된 것이 분명하다. 식량은 더욱 불충분해졌으며 개인이 이용가능한 물품의 양도 더욱 줄어들었다. 그리고 상황을 진전시키려는 실제적인 모든 노력은 계속되는 인구증가의 무거운 압박에 의해 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국가의 경제적 상황이 불안정할 때에는 언제나 중앙집권적 정부가 어쩔 수 없이 일반의 안녕을 위한 부가적인 책임을 떠맡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위기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면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국민들의 활동에 보다 더 많은 제한을 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일은 쉽게 일어나듯이 만일 경제적 여건의 악화가 정치적인 불안이나 혹은 공공연한 반란을 일으키는 결과가 된다면, 정부는 공공질서와 정부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점점 더 큰 힘이 관료들에게 집중되게 된다. 권력이란 그것을 추구하지 않던 사람들뿐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행사해야 했던 사라들조차도 일단 그 맛을 보게 되면 더욱 큰 권력을 손에 넣고자 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우리는 "우리를 유혹으로 이끌지 마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선한 이성으로 왜냐하면 너무나 오랫동안 그리고 너무나 매혹적이로 거기에 이끌렸을 때, 인간은 마침내 유혹에 굴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민주정체는 권력이 극소수의 손에 너무 많이 집중되었을 때 일어나는 이러한 위험한 유혹으로부터 통치자들을 막아준다. 민주정체는 영국이나 미국처럼 민주주의와 법절차에 대한 전통적인 존경심이 존재하는 나라에서는 매우 잘 운용된다. 그러나 공화적 전통이나 혹은 제한된 군주제적 전통이 약화된 곳에서 최고의 법은 야심적인 정치가가 권력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인구가 자원에 비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이러한 유혹은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마련이다. 과잉인구는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적 동요로 이어지며 이것은 중앙정부에 의한 더욱 심한 통제와 권력의 증대를 가져온다. 법적 전통의 부재속에서 이 증대된 권력은 어쩌면 독재적 형태로 행사될지도 모른다. 설사 공산주의가 생겨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독재적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인구과잉이 불안과 동요로 인한 독재로 이어질 것은 거의 확실하다. 지금부터 20년 후면 전세계는 인구과잉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고, 저개발국들은 모두 전체주의적, 통제주의적 통치와 법의 질서 아래 놓이게 될 것이 거의 틀림없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인구는 많지만 산업의 고도성장과 민주정체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만일 새롭게 형성된 독재정권이 유럽제국에 적대적이라면,그리하여 저개발국으로부터의 천연자원의 정상적 유입이 고의로 저지된다면,유럽의 여러나라들은 실로 매우 난감한 지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들의 산업체계는 붕괴될 것이고, 지금껏 유럽으로 하여금 원료와 자원에 의해 유지될 수 있는 인구보다 훨씬 더 많은 인구를 부양토록 해준 고도의 기술은 이제 그 좁은 영토에 그 많은 인구가 생존할 수 있도록 해준 그러한 결과를 더 이상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만일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불리한 여건으로 인하여 중앙정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행사되는 그 거대한 힘들은 전체주의적 독재의 수단으로 이용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지금은 인구과잉 국가가 아니다. 하지만 만일 인구가 현재의 비율로 계속 증가한다면 이용가능한 자원으로 비추어볼 때 인구문제는 21세기 초의 최대의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인구 문제가 미국인의 개인적 자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간접적인 위협,바로 눈앞에 닥친 위협인 것이다. 만일 이들 새로운 독재자들이 소련과 동맹을 맺는다면 그때에는 미국의 군사적 지위는 훨씬 더 불아해지고 국방과 보복에 대한 대비는 더한층 심화되고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영구적인 전시체제에 있거나 또는 전시체제에 가까운 나라에서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꽃 필 수 없다. 항구적 위기는 중앙정부의 관료들에 의한 모든 사람과 모든것들의 항구적 통제를 정당화시킨다. 그리고 항구적 위기는 과잉인구가 그러한 상태를 계속 야기시키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런 상태하에서는 공산주의의 비호아래 독재가 거의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2.양,질,도덕 나의 공상적 작품인 '멋진 신세계'에서 열생학과 우생학이 체계적으로 실행되었다. 일련의 병 속에서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정자에 의해 수정되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난자들은 최고의 출생전 처리를 받으며 마침내 베타,알파 그리고 알파-플러스로 구분되어 옮겨지게 된다. 그리고 또 수많은 병들 속에서, 생물학적으로 열등한 정자에 의해 수정된 생물학적으로 열등한 난자들은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받으며 알콜과 프로테인 독소 처리를 받게 된다.최종적으로 분류된 이들 피조물들은 거의 인간 이하의 열등 인간으로 출생한다. 하지만 이들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일들을 수행할 수 있으며,적절하게 조절되고 빈번하고 자유로운 이성애에 접촉에 의해 긴장상태에서 놓여날 뿐 아니라,거저 주어지는 오락에 의해 기분전환을 하며,매일 복용하는 '소마'정에 의한 훌륭한 행동양식 속에 계속 강화되어가면, 그들보다 우월한 상관들에게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20세기의 후반에 우리들은 번식에 관한 체계적인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통제되지 않은 되는대로의 방법으로는 우리의 지구를 과잉인구로 넘치게 할 뿐 아니라,이 수많은 인구가 생물학적으로 더욱 열등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열악한 상태에 있던 이전의 시기에는 상당히 심한 혹은 아주 경미한 유전적인 결함이 있는 아이들까지도 거의 살아남지 못했었다. 오늘날은 공중위생,현대적 의학과 약학,그리고 사회적 양심 덕분에 유전적 결함을 지니고 태어난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고,그리하여 또다시 그들과 같은 결함을 지닌 자녀를 낳게 되었다. 이런 상황하에서 의학의 진보는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 결함을 지닌 사람들의 의학의 진보와 상응하는 생존율의 증가로 인해 상쇄되게 될 것이다. 놀랍고 새로운 약품과 보다 더 훌륭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일반인들의 육체적 건강은 대체로 아무런 진전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며 심지어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리고 평균 건강치의 저하와 함께 평균지능의 저하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사실,그러한 저하와 퇴보가 이미 일어났으며 계속 일어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유럭한 권위자들이 확언하고 있다. 닥터 H.W. 셸든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통제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황하에서, 가장 우수한 혈통은 모든 면에서 열등한 혈통과 교배되는 경향이 있다...어느 학계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런 열등교배 출생비율에 대한 경고가 근거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교육적,종교적, 아니면 문화적이나 뭐 그 비슷한 문제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생육과 번식에 있어서의 오류는 생물학적이고도 근본적인 문제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터먼이 IQ 100을 표준화하려고 했던 1916년 이래로, 이 나라 미국의 평균지능은 얼마나 떨어졌는지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국민의 5분의 4는 하루에 2000칼로리 미만을 섭취하고 5분의 1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는 저개발의 인구과잉국에서,민주적인 법 절차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을까? 혹은 만일 그들이 외부로부터 또는 상부로부터 억압받는다면 과연 그들은 살아 남을 수있을까? 이제는 부유한 민주의 산업국가의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자. 이들 국가들은 되는대로이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열생학의 실시에 의해 지적 능력과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사회가 개인의 자유와 민주정부라는 전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부터 50년 혹은 100년 후의 우리의 자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될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가장 무질서한 도덕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선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옳지 않은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은 결코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선한 수단이 결국은 악으로 변하는 그런 상황은 그럼 어떠한가? 예를 들면, 우리는 열대의 섬으로 가서 DDT의 도움으로 말라리아를 격멸시키고 그리하여 2,3년 안에 수만 명의 생명을 건진다. 이것은 분명 선한 행위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살아난 수만 명의 사람들과 그들이 임신해서 출산한 수백명의 사람들은 충분히 의복을 걸치지도, 주거문제를 해결하지도, 또한 교육을 받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섬에 있는 자원만으로는 식량 문제도 해결할 수 없게 된다. 말라리아에 의한 급격한 사망 문제는 사라졌다. 하지만 영양부족과 과잉인구로 인한 비참한 삶이 이제는 통상적인 일이 되었으며, 완전한 기아상태에 의해 서서히 생명이 소멸되는 죽음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의학과 사회적 봉사가 그들로 하여금 종족을 번식시킬 수 있도록 돌보고 있는, 이들 선천적 결함을 지닌 이들은 어떠한가? 불행한 이들을 돕는 것은 분명 선한 일이다. 그러나 돌연번이종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수많은 우리 종족이 그로부터 태어나게 될 유전인자 집합의 점진적 훼손이라는 문제는 확실히 선하지 못한 일이다. 우리는 윤리적 딜레마의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그리고 중용을 찾는 것은 우리 모두의 지성과 선한 의지를 요구할 것이다. 3.과잉조직 '멋진 신세계'의 악몽으로 향하는 가장 짧고 넓은 길은, 내가 이미 앞에서 지적했듯이 인류로 하여금 무정주의냐 아니면 전체주의냐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인구과잉과 가속되는 폭발적인 인구증가 오늘날은 28억, 세기가 바뀔 때쯤에는 55억를 통해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용가능 자원에 미치는 인구증가의 압력만이 전체주의를 유발하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자유에 반하는 이 맹목적이고 생물학적인 것은, 우리가 긍지를 느끼고 있는 과학의 진보에 의해 생성되는 엄청난 힘과 하나로 연합되어 있다. 우리는 확실히 이러한 긍지를 지닐 만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과학의 발달은 천재적 재능과, 불굴의 의지와, 논리와, 상상력과 극기를 통해 꽃피우고 맺어진 열매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것은 외경심을 지니고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도덕적이고 지적인 선의 극치다. 그러나 이 세계의 그 누구도 그것을 공짜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이러한 놀랍고도 존경스러운 진전은 들여놓은 세탁기처럼, 지금도 여전히 비용을 치러야 한다. 그 할부금은 작년보다 더 높아지는 것이다. 수많은 역사가들, 수많은 사회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서구인들이 기술의 진보에 대해 치러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해 깊은 염려를 지니고 장황하고 길게 말해왔다. 예를 들면, 그들은 민주주의란 정치적·경제적 힘이 점진적으로 집중되어 중앙으로 쏠리는 사회에서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진보는 권력의 집중화와 중앙화로 이어져왔으며 또한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다. 대량생산을 위한 기계가 더욱 효율적으로 더욱 정교하고 더욱 값비싸게 제작될수록, 그만큼 제한된 자산을 지닌 기업가에게는 이용이 용이하지 못하게 된다. 더구나 대량생산은 대량판매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 그러나 대량판매란 단지 거대한 생산업자만이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야기시킨다. 대량생산과 대량판매의 세계에서 불충분한 자본을 지닌 '소기업주'는 심각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주'인 거인과 경쟁한 그는 자본을 몽땅 날리고 마침내는 독립 생산자로서의 위치마저 상실하게 되고 만다 ; '거인'이 '소인'을 통째로 꿀떡 삼키는 것이다. '소인'이 사라지게 될 때 더욱더 큰 경제권력이 더욱 더 작은 사람들에 의해 살찌게 된다. 독재하에서 대기업, 곧 기술의 진보와 소기업의 파산에 의해 탄생된 이 대기업은 정부 다시 말하면 정당의 지도자들과 군인들, 경찰과 공무원들에 의해 조종된다. 민주적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대기업은 라이트 밀즈 교수가 '파워 엘리트'라고 불렀던 힘에 의해 조종된다. 이 파워 엘리트는 그들의 사무실과 공장과 상점에 전국의 수백만 근로자들을 직접 고용하고, 근로자들에게 돈을 빌려주어 그들의 제품을 사게 함으로써 다시 수백만 이상을 조종하고, 대중 매체를 소유하여 실질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사고와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리자면, 그토록 많은 다수가 그토록 적은 소수에 의해 조종된 적은 결코 없었다. 제퍼슨이 꿈꾼 진실로 자유로운 사회, 즉 자치적인 단위의 계층 "공화구, 공화군, 공화주와 공화연방, 최고의 행정당국으로 이루어지는" 이상사회로부터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 과학기술이 경제적·정치적 권력의 집중을 가져왔고, 대기업과 정부에 의하여 조종되는 사회(전체주의 정부에서는 인정사정없이 가혹하게, 그리고 민주정부에서는 부드럽고 은밀하게)의 발달을 초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사회란 각 개인들로 이루어졌으며, 각 개인들이 그들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고 행복하고도 창조적인 삶을 살도록 도움을 줄 때에만 선한 것이다. 각 개인들은 최근의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아왔는가? 여기 이 질문에 대해 철학자며 정신과 의사인 에리히 프롬은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 우리의 현대 서구사회는 물질적, 지적, 긴지적인 진보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에 점점 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입으며. 내적 안정과 행복, 각 개인에게 있어서의 사랑의 이유와 가능성을 점점 더 허물어뜨리고 있다 ; 이 서구사회는 인간와 실수에 대해서, 중대되는 정신질환과 그리고 일에 대한 뜨거운 열의와 소위 '기쁨'이라는 가면 아래 감추어진 절망감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자동화' 쪽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의 '증대되는 정신질환'들은 정신병의 중상들 속에서 그 표현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정신병의 증상들은 현저하고도 지극히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프롬은 이렇게 말한다. "정신위생을 정신병 증세의 예방책으로 정의내리는 일에 주의하자. 그와 같은 정신병 증상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우리의 친구다 ; 증상이 있는 곳에 갈등이 있으며, 갈등은 조화와 행복을 갈망하는 생명력들이 여전히 힘을 내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말로 절망적인 정신병의 희생자들은 가장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 발견된다. "그들 중 대다수는 정상적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존재양식에 너무도 잘 적응하며, 그들의 인간적 목소리는 그들의 삶 속에 그토록 쉽게 침묵되어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신질환자들처럼 싸우지도, 괴로워하지도, 고통받지도, 정신병 증상을 보이지도 않는다." 그들은 '정상적'이라는 단어의 엄밀한 뜻에서 볼 때에는 정상적이 아니다 ; 하지만 진실로 비정상적인 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볼 때에는 정상적이다. 이 비정상적인 사회에 대한 그들의 완벽한 적응은 그들의 정신질환을 보여 주는 척도다. 이 수백만의 비정상적인 정상인, 그들이 속한 사회속에서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 만일 그들이 진정으로 완전한 인간이라면, '개인주의의 환상'을 여전히 좇으며 완벽하게 적응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그들은 엄청난 정도로까지 비개인화되어왔다. 그들의 적응은 획일적인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획일과 자유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양립할 수 없다. 획일과 정신건강 역시 양립할 수 없다 인간은 자동화의 방법으로 똑같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만일 자동화와 획일 속으로 빠지게 된다면 정신건강의 기초는 허물어지고 만다." 진화의 과정에서 자연은, 모든 개인은 다른 모든 개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데 끝없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리는 아버지의 유전인자와 어머니의 유전인자의 접촉에 의하여 종을 번식시켜왔다. 이러한 유전적 요소들은 수많은 방법으로 결합될 수 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우리들 각각은 모두 독특한 존재들이다.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건, 흑은 정치적·종교적 독단의 미명 아래서건 간에 각 개인을 표준화하려고 하는 사회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거슬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과학은 다양성을 일치성에로 환원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은 어떤 특별한 사건의 특이성을 무시하고, 그 사건들이 지닌 공통성에 시선을 집중하여 마침내는 밝혀서 효과적으로 다를 수 있는 어떤 '법칙'을 이끌어냄으로써, 자연현상이 지닌 무수한 다양성을 설명하려 한다. 예를 들면, 사과는 나무에서 떨어지고 달은 하늘 이편에서 저편으로 움직인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까마득한 옛날부터 관찰왜왔다. 거트루드 스타인식으로 그들은 '달이 달인 것이 달이며, 사과가 사과인 것이 사과다'라고 확신했다. 그런 생각은 아이잭 뉴턴이 이들 특이한 현상들이 지닌 공통성을 밝혀내어 사과나, 무거운 물체나, 물리적 세계의 모든 것들이 이 유일한 하나의 아이디어로 설명되고 다루어질 수 있는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설명하기까지 변함없이 유지되어온 생각이었다. 같은 맥락으로, 예술가들은 외부세계와 그들의 상상력의 수많은 다양성과 독특성을 취합하여 조형적, 문학적 혹은 음악적 형태의 질서정연한 체제내에서 의미를 부여한다. 혼동에 질서를 부여하려근 의지, 부조화에 조화를 가져오려는 의지, 그리고 다양성에서 획일성을 유출하려는 의지는 인간이 지닌 지적 본능이며 일차적이고 기본적인 충동이다. 과학과 예술과 철학의 영역 안에서, 내가 소위 '질서에의 의지'라고 부르는 것이 이행한 일들은 대부분 유익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사실, '질서에의 의지'는 불충분한 증거를 기초로 한 수많은 조급한 통합과, 형이상학과 신학의 부조리한 체계와, 진실에 대한 수많은 현학적인 오류와, 직접경험의 자료에 대한 추상적 관념과 상징의 오류 등을 양산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오류들은, 통탄스럽기는 하지만, 어떤 직접적인 해악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각없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도구로 이용됨으로써 옳지 못한 철학적 체계가 간접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질서에의 의지'가 진실로 위험스러운 것이 되는 것은 바로 정치학과 경제학의 영역 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회에서다. 다루지 못할 만큼 많은 다양성을 포괄적인 일치성에로 귀속시키려는 논리적인 시도가 인간의 다양성을 획일성에로, 그리고 자유를 노예상태로 전락시키고 있다. 정치학에서, 완벽하게 전개된 과학적 이론이나 철학적 체계와 동일시되는 것은 바로 전체주의적 독재주의이며 경제학에서, 기술과 일을 멋지게 결합시킥 것은 곧 근로자들이 기계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는, 잘 돌아가는 공장인 것이다. '질서에의 의지'는 혼란상태를 깨끗이 정리하고자 열망하는 사람들로부터 전제군주를 탄생시킨다. '정돈'의 미는 독재를 정당화시키는 데 이용된다. 조직이란 필수적인 것이다 ; 왜냐하면 자유란 자유로이 협력하는 각 개인들의 자율적인 공동체내에서만 발생하며 또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이란 것은 필수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또한 파괴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너무 지나친 조직화는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며, 창조적인 정신을 말살하고 자유의 가능싱을 무너뜨린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안전한 길은 자유방임주의와 철저한 통제라는 양 극단 사이에서 중용을 취하는 일이다. 지난 세기 동안 과학기술에 있어서의 계속적인 진보는 그와 상응하는 조직의 진보를 수반해왔다.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는 새로운 그 기계를 효율적으로 잘 작동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복잡한 사회적 장치를 필요로 했다. 이러한 조직에 적웅하기 위하여 각 개인은 탈개인화해야 했고. 그들 고유의 다양성을 부인하고 표준적 형태 속에 융화되어야 했으며, 로봇과 같은 인간이 되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복잡하고 과도한 조직의 이러한 '비인간화'의 효과는 과잉인구의 비인간적 영향에 의해 강화된다. 산업은 수많은 사람들을 점점 더 대도시 쪽으로 끌어들인다. 하지만 대도시는 정신건강에 유익하지 못하다(정신분열중의 발생률은 이러한 산업도시의 슬럼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 ; 뿐만 아니라. 진정한 민주주의의 제 1조건인 자치적인 소규모 집단내에서의 '책임이 수반되는 자유'도 싹트지 않는다. 도시생활은 몰개성적이며, 그야말로 공허하다. 사람들은 완전한 인격체로서가 아니라 경제적 기능을 지닌 통합체로서 서로 서로 관계를 맺고 산다. 그리고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오락을 찾아 떠도는 무책임한 존재로서 서로 관계를 맺는다. 이런 종류의 삶을 사는 각 개인들은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긴다. 그들은 그 어떤 목표도 의미도 상실해버렸다.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인간은 군집성의 동물이긴 하지만 완벽한 사회적 동물은 아니다 벌이나 개미보다는 이리나 코끼리 쪽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근본적인 형태로 볼 때 인간사회는 개미나 벌의 집단과는 닮지 않았다 ; 인간사회는 단순한 집단을 이룰 뿐이다. 문화란 원시적인 집단형태가 조잡하며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사회적 곤충의 조직적인 공동체와 유사한 것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다. 오늘날 과잉인구와 기술적 변혁은 이러한 과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개미탑은 실현가능한 일처럼 보여지고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한 이상형으로 보여지기조차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 이상은 결코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사회적 곤충과 군집성의 두뇌가 발달한 포유동물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그리고 포유동물이 이 곤충을 모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해도 그 차이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 아무리 애쓴다 하더라도, 인간은 사회적인 유기적 조직체를 만들어낼 수 없으며, 단지 집합적인 조직체만을 만들어낼 수 있을 뿐이다. 유기적 관계를 지닌 조직체를 만들려고 애쓰는 과정에 있어서, 그들은 단지 전체주의적 독재체제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멋진 신세계'는 흰개미를 닮은 인간을 재창조하려는 시도가 거의 가능성의 한계까지 다다른 공상적이면서도 다소 속된 사회의 모형을 제시한다. 우리가 지금 '멋진 신세계' 쪽을 향해 미친 둔 질주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우리를 몰아가는 그 맹목적인 힘과 타헙하길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보다 더 명백하다. 하지만 당분간은 거부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리 강하지도 또 그리 널리 확산되지도 않는 듯이 보일 수도 있다. 월리엄 화이트가 그의 명저 '조직인간'에서 보여주었듯이 새로운 사회적 윤리가 우리의 전통적인 윤리적 체계와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적 윤리체계에서는 개인이 가장 우선한다. 사회적 윤리에서의 주요 어휘들은 주로 '적응', '적용', '사회지향적 행동', '귀속', '사회적 기술의 습득', '공동작업', '협력', '단체생활', '집단에의 헌신적 행동', '집단의 힘', '집단사고', '집단 창조력' 등이다. 그것의 기본적 생각은 사회 전체는 각 개인보다 더욱 큰 가치와 중요성을 지니고, 선천적인 생물학적 차이는 문화적 획일성에 회생되어야 하며, 집단의 권리는 18세기에 '인간의 권리'라고 불렀던 것보다 우선한다고 하는 것이다. 사회적 윤리에 따른다딴, 안식일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예수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그 반대로, 인간이 안식일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인간은 각 개인의 선천적인 특질을 희생해야 하고, 집단행동의 조직자들이 그들의 목적에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표준화된 훌륭한 조직인으로 행세해야 한다. 이런 이상적인 인간은 '동적인 적응성' 얼마나 감칠맛나는 구절인가 ! 을 보여주는 인간이며, 집단에 대한 뜨거운 충성심을 나타내고 집단에 속하려는 끝없는 갈망을 드러내는 인간이다. 그리고 이상적인 인간은, 남편이 그가 속한 집단에 최고의 충성심을 나타낸다는 사실에 순종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녀 자신도 충성하는, 매우 집단지향적이고 매우 적응력 있는 이상적인 아내를 가적야만 한다. "그는 오직 신을 위하여 있고," 밀턴이 아담과 이브에 대해 이렇게 말했듯이, "그녀는 오직 그에게 있는 신을 위하여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면에서, 이상적인 아내는 인류 최초의 어머니인 이브보다 엄청나게 불행하다고 할 수 있다. 이브와 아담은 신으로부터 '젊음을 만끽하는' 문제는 아무런 제한 없이 완전히 허락받았다. 아담은 결코 고개를 돌리지 않았네, 사랑스런 그의 아내에게서, 이브는 결코 마다하지 않았네 부부의 사랑을 찬미하는 신비로운 의식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에 글을 쓴 어느 기고자에 의하면, 오늘날 '사회적 윤리'에 의해 제기된 이상적 인간상에 맞게 살려고 애쓰고 있는 사람들의 아내는 "남편의 시간과 관심을 너무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의 생각은 온통 자신의 일에만 쏠려 있기 때문에, 그의 븐능적인 성적 행동조차도 두번째 자리로 밀려나야만 한다." 수도자는 청빈과 순종과 순결의 서원을 해야 한다. 조직인간은 청빈에서 놓여나 부는 허락받았지만 '순종'은 지켜야 한다. "그는 반감 없이 권위에 복종하고 그의 상관들을 존경해야 한다" '뭇솔리니가 항상 강조했던' 그리고 그는 그가 고용된 조직의 보다 더 큰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부의 사랑마저도 외면할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1984년'에서는 당원들이 청교도 이상의 엄격한 성적 윤리에 따르도록 강요받고 있다. 반대로, '멋진 신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허락이나 방해 없이 자유롭게 그들의 성적 충동을 즐길수 있도록 허용되어 있다. 오웰의 소설 속에 그려진 사회는 항구적인 전시체제에 있는 사회이며, 통치자의 최우선 목적은 물론 그 자신의 유익을 위해 힘을 기르는 것이고, 두번째는 끊임없는 전쟁이 요구하는 계속적인 긴장 상태 속에 그의 신민들을 가두어두는 것이다. 반섹스 행위에 가담함으로써 우두머리들은 그들의 추종자들에게 요구되는 계속적인 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동시에 가장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권력욕을 충족시킬 수 있다. '멋진신세계'에 등장하는 사회는 '세계 정부'로서, 전쟁은 사라졌으며 통치자들의 최고 목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신민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이것은 '멋진 신세계 사람들'을 파괴적(혹은 창조적)인 감정적 긴장의 모든 형태로부터 실질적으로 지켜주는 성적 자유(가족제도의 폐지에 의해 가능해진)를 합법화시킴으로써 이룩된다. '1984년'에서의 권력욕은 고통을 가함으로써 만족된다 ; '멋진 신세계'에서는 쾌락과 기쁨을 제공함으로써 충족된다. 현재의 사회적 윤리는 과잉조직의 바람직하지 못한 사실에 대한 정당화일 뿐이다. 그것은 과잉조직의 필요성과 장점을 만들어내고 불유쾌한 여건들로부터 긍정적인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것은 그야말로 비현실적이며, 그러므로 더욱더 위험한 윤리체계다. 사회의 가치가 그 구성원들의 가치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하는 그러한 사회는 벌이나 휜개미의 유기적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에는 전혀 유기적 조직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한 조직, 곧 사회라는 한 대의 기계일 뿐이다. 삶과 인식의 관계를 떠난 가치란 있을 수 없다. 조직이란 의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지도 않다. 조직의 가치란 파생적이며 도움을 주는 유익함의 창출에 있다. 그것은 그것 자체만으로는 선한 것이 아니다 ; 그 조직의 구성원인 각 개인의 선을 중진시키는 한에서만 선하다. 각 개인보다 조직의 가치를 우선시키는 것은 목적보다 방법을 우선시키는 것과 같다. 목적이나 목표가 방법이나 수단에 종속되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은 히틀러나 스탈린에 의해서 이미 익히 드러난 바다. 그들의 추악하고 가중한 규칙하에서 폭력과 조직적인 선전, 테러와 조직적인 심리조작 등에 의하여 목적은 조직을 위한 수단에 예속되었다. 더욱 효율적인 미래의 독재주의에는 어쩌면 스탈린이나 히틀러의 지배하에서보다는 훨씬 덜한 폭력이 존재할 것이다. 미래의 독재자의 신민들은 고도로 훈련된 사회공학자들에 의해 고통 없이 규제될 것이다. "우리 시대에 있어 사회공학의 도전은 마치 70년 전의 기술공학의 도전과 홉사하다. 만일 50년대 전반기가 기술공학자들의 시대였다면, 후반기는 사회공학자들의 시대라고 할 것이다"라고 이 새로운 과학을 열렬히 옹호하는 어느 옹호자는 썼다 그리고 21세기는 내 생각으로는 '세계 감독관들'과 사회적 계급제도와 '멋진 신세계'의 시대가 될 것이다. 누가 우리의 감독관들을 감독하는 자가 될 것인가, 누가 기술자들을 감독하는 자가 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들은 어떠한 감독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학 박사는 권력에 의해 결코 타락하지 않는다는, 몇몇 사회학 박사들 사이의 감동적인 믿음이 있는 듯하다. 갤러해드경(Sir Galahad)의 말처럼, 그들의 힘은 막강하며 그것은 그들의 마음이 순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순수한 것은, 그들이 사회학자이며 사회학 연구에 6000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다 더 높은 교육이 보다 더 높은 덕과 보다 더 높은 정치적 지혜를 반드시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윤리적·심리적 배겅 위에서의 이러한 의혹들에 순수한 과학적 특성의 의혹들이 부가되어야만 한다. 인간의 조작을 정당화하는 견지에서 사회가학자늘이 그들 행동의 근거로 삳고 있는 이론들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는가? 예를 들면, 엘튼 메이요 교수는 "비록 그것이 가장 강력한 인간의 특성은 아니라 할지라도, 인간은 동료와 함께 계속적으로 연합하여 일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것은 확실히 옳지 않은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메이요의 주장처럼 그런 욕구를 지니고 있다 ; 어떤 사람들는 그렇지 않다. 그것은 체질적인고 선천적인 기질의 문제다. 메이요의 주장과 같이 '인간'은 끊임없이 동료와 함께 어울리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는 전제를 기초로 한 사회는 수많은 개인에게 있어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같은 사회가 될 것이다. 잘라내어지거나 늘여져서만이 그들은 그 침대에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의 사회학자들이 찬미하고 있는 중세의 그 멋진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로맨틱하게 오도되고 있는가 ! "길드조직, 장원제 등은 중세인들을 일생 동안 보호해주었고, 그들에게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대체 무엇으로부터의 보호란 말인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 지배자의 손아귀에서 양심의 가책도 없이 무자비하게 협박당하는 것으로부터의 보호를 말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다. 그리고 그런 '평화와 안전'과 함께, 땅에 묶여 살았던 이들 중세인들에게 사회적 사닥다리의 수직적 상승이 허용되지 않고 아주 미미한 공간적 수평이동만을 허용하였던 당시의 엄격한 계급체계에 반한 엄청난 만성적인 불만과 고통스러운 불행과 거센 적개심이 중세기를 통해 공존했었다. 과잉조직과 과잉인구의 비인간적인 힘, 그리고 이러한 힘들을 관리하고자 하는 사회공학자들은 우리를 새로운 중세적 체제 쪽으로 물아가고 있다. 이러한 중세기적 체제의 부활은 출산조절, 수면교육, 투약에 의해 유발된 행복감 등과 같은, '멋진 신세계적'인 기분 좋은 요소들에 의하여 본래의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 하지만 대다수의 남녀에게 있어 그것은 여전히 일종의 노예상태를 의미하게될 것이다. 4.민주적 사회내에서의 프로퍼갠더 제퍼슨은 다음과 같이 썼다. "유럽의 사상적 신조는, 공동체내의 인간은 그들의 의지와 관계 없는 권력에 의하여 육체적·도덕적으로 강제된 힘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질서와 정의 안에선 구속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는(새로운 미국 민주주의의 기초자들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정당한 권리를 지니고 태어난, 그리고 선천적으로 정의감을 지니고 있는 이성적 동울이라는 것을 믿는다. 또한 인간이란 적절한 힘에 의하여 부정으로부터 놓여나고 정의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선택을 말하고 자신의 의지에 의하여 의무를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프로이트 이후 시대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말은 감동적일 만큼 예스럽고 순박하게 들리는 듯하다. 인간이란 18세기의 낙관론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덜 이성적이고 훨씬 덜 정의롭다. 오히려 인간들은 20세기의 비관론자들이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믿도록 했듯이 도덕적으로 매우 무지하며 또한 절망적일 만큼 비이성적이다. 이드(Id)와 무의식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정신질환과 저지능자들의 대량확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남녀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책임질 만큼 그렇게 지각 있고 또 책임지기에 충분하다. 민주적 제도는 개인의 자유와 이니셔티브를 사회질서와 조화시키기 위한 장치이며, 또한 직접적인 국가 통치자의 힘이 피지배자들의 근본적인 힘을 전제로 하게 하기 위한 장치다. 미국이나 서구에서 이러한 제도가 운용되어왔다는 사실은 모든 것을 고려해볼때 18세기의 낙관론자들의 주장이 모두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을 잘 입증해준다. 정당한 기회가 주어지면 인간은 스스로를 잘 다스릴 수 있다, 아니 보다 더 잘 다스릴 수 있다. 비록 '그들의 의지와 무관한 권력'에 의해 다스림을 받을 때보다는 기계적 효율성을 덜 지니겠지만. 다시 되풀이하거니와 정당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이다 ; 왜냐하면 정당한 기회란 필수적인 선결조건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독립에 대해 전적으로 무지한 전제군주의 통치하에서 빚어진 예속과 굴종 상태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민주적 제도를 실행할 정당한 기회를 지녔다고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또한 불안한 경제적 상황에 놓인 국민들도 역시 스스로를 민주적으로 다스릴 정당한 기회를 지녔다고 할 수 없다. 자유주의는 경제적 번영 속에서 꽃피며, 경제적 쇠퇴가 정부로 하여금 국민들의 일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주, 더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개입하게 할 때에는 쇠퇴하게 된다. 과잉인구와 과잉조직은, 내가 이미 지적했듯이, 사회로부터 효과적으로 민주적 제도를 운용할 기회를 빼앗는 두 가지 조건이다. 따라서 우리는 제퍼슨이 말한 이성적동물, 즉 태어날 때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와 선천적 정의감을 부여받은 인간이 그들의 이성을 사용하고 권리를 주장하며 민주적으로 조직된 사회내에서 정당하게 행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어떤 역사적, 경제적, 인구적, 기술적 상황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럽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자치제를 경험할 정당한 기회를 부여받은 점에 있어서 매우 다행하다고 할 수 있다. 불행히도 오늘날의 우리 환경의 변화 때문에, 이 말할 수 없는 값진 기회가 우리들로부터 점점 더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 맹목의 세력들만이 개인의 자유와 민주적 제도에 대한 적은 아니다. 거기에는 보다 덜 추상적인 힘이 또한 존재하는데, 이 힘들은 자신의 동료들을 부분적으로 흑은 완전히 지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권력을 추구하는 개인들에 의하여 고의로 사용될 수 있는 힘이다. 50년 전, 내가 소년이었을 때, 흑독한 옛날은 지나갔으며, 고통과 대량학살과 노예제도와 그리고 이교도 박해등은 과거의 일인 것처럼 여겨졌었다. 실크 햇을 쓰고 기차 여행을 하며 매일 아침 목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공포는 확실히 문제 밖의 일이었다. 결국 우리는 20세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몇 년 후에 이러한 사람들, 곧 매일 목욕을 하고 실크 햇을 쓰고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미개한 아프리카인이나 아시아인들이 상상도 못할 만큼 잔혹한 일들을 저지르고 있었다. 현대사에 비추어볼때, 이런 일들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일 것이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고 또 일어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1984년'식의 형벌 위주의 방식이 '멋진 신세계'식의 강화와 조작 방식에 자리를 양보할 것이라는 것을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 여기 두 가지 종류의 프로퍼갠더(선전책동)가 있다 하나는 합리적 프로퍼갠더로서,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그것을 듣는 사람들의 공표된 자기 본위의 이익과 일치하는 행동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합리적 프로퍼갠더로서 공표된 그 누구의 이익과도 일치하지 않지만 열정에 호소하고 그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다. 개인의 행동이 관심사가 되는 곳에서는 공표된 자기 본위의 이익보다 더 숭고한 동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집단행동이 정치·경제 분야에서 발휘되어야 하는 곳에서는 공표된 자기 본위의 이익 자체가 어쩌면 가장 효과적인 동기가 될 것이다. 만일 정치가들과 그들의 선거인들이 언제나 그들 자신이나 혹은 국가의 장기적인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행동한다면, 이 세계는 지구상의 파라다이스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실은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열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종종 한다. 결과적으로, 세계는 비참한 장소가 되었다. 공표된 자기 본위의 이익과 일치하는 행동을 위한 프로퍼갠더는 완전하고 정직하게 설명된 최상의 가능한 증거에 기초한 논리적 주장에 의해 이성에 호소한다. 이익에 반하는 충동에 의해 지배되는 행동을 위한 프로퍼갠더는 그룻되고 왜곡된 또는 불완전한 증거를 제시하며, 논리적인 논쟁을 피하고, 선전문구의 단순한 반복과 국내외적인 희생양들에 대한 격렬한 비난과 최저의 열정을 최고의 이상과 교묘하게 연결지음으로써 회생자들을 지배하고 좌지우지하려고 애쓴다. 그리하여 신의 이름으로 엄청난 악행이 저질러지며 냉소적인 '현실정책'이 종교적 신조와 애국적 의무로 취급되도록 만든다. 존 듀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 공통적으로 지닌 본성과 일반적인 잠재력과 이성자 진실에 반응하는 독특한 힘은 물질적 성공의 표출이나 혹은 어떤 특별한 법적·정치적 형태에 대한 열렬한 숭배보다 훨씬 더 확실한 전체주의에 대한 방파제다." 이성과 진실에 반웅하는 힘은 우리 모두에게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불행히도 비이성과 거짓에 반웅하는 경향 또한 존재한다 특별히 거짓이 어떤 감정적인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경우, 흑은 비이성에 대한 호소가 우리의 원씨적이고 비인간적인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어떤 반웅 코드를 건드리는 곳에서는. 행동의 어떤 영역에 있어서, 인간은 끊임없이 이성과 진실에 반응하는 것을 배워왔다. 학문적인 논문을 쓰는 사람들은 동료 과학자나 기술자들의 열정에 호소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어떤 본질에 대한 특별한 면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그들이 관찰한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이성을 사용하며, 다른 사람의 이성에 호소하는 논쟁으로써 자신의 견해를 됫받침한다. 물리학이나 공학에서는 이 모든 일은 매우 용이한 일이다. 정치학이나 종교 또는 눈리학의 분야에서는 이것은 훨썬 더 어려운 일이다. 거기에는 어떤 것이 적절한 사실인지 가려내기 어려운 것이 종종 있다. 사실이라는 의미에 관해서라면, 그것은 물론 특별한 아이디어의 체계를 기초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것은 합리적인 진실 추구자가 부딪치는 유일한 어려움은 아니다. 공적이고 사적인 생활에 있어서, 적절한 사실을 수집하거나 그것의 중요성을 평가할 여유가 없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우리는 불충분한 증거와 논리적인 지식보다 비교적 확실하지 못한 지식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의지를 최대한 발휘한다 해도 우리는 언제나 완전하게 진실하거나 흑은 계속적으로 이성적일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환경이 우리에게 허락하는 한에서 진실하고 이성적이 되는 것이며, 할 수 있는 한 우리의 생각에 대해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한정된 진실과 불완전한 이성에 반응하는 것뿐이다. "만일 국민이 무지하고 자유롭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결쿄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보 없이는 안전할 수 없다. 언론이 자유롭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읽을 수 있는 곳에서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다" 하고 제퍼슨은 말했다. 대서양 저편의 또 다른 열렬한 어느 이성 신봉자는 거의 같은 시기에 거의 같은 내용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 존 스튜어트 밀이 공리주의적 철학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에 대해 쓴 글이 있다 :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성에 대한 그의 신뢰는 그토록 절대적인 것이어서, 그는 마치 모든 정보가 얻어질 수 있고, 모든 국민이 읽을 수 있고, 모든 종류의 견해가 말이나 글로 발표될 수 있고, 그리고 그들이 채택한 견해를 행사하기 위해 입법부를 선택할 수도 있는 듯이 느쪘다." '모든 것이 보장되고, 모든 것이 얻어진다!' 다시 한 번 더 18세기의 낙관론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제퍼슨은 사실 낙관론자인 동시에 현실주의자였다. 그는 쓰라린 경험에 의하여 언론의 자유란 부끄럽게도 오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신문에 보도된 그 어떤 것도 이젠 믿을 수 없다" 하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그리고 우리는 그에게 동조할 수밖에 없다). "진실의 한계내에서, 신문은 고귀한 것이며, 또한 과학과 시민자유의 친구다." 매스커뮤니케이견은 한마디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것은 그저 하나의 힘일 뿐이며, 다른 모든 힘늑 마찬가지로 선하게도 악하게도 이용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신문과 라디오와 영화는 민주주의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다. 또 다른 한 측면에서 볼 때, 그것들은 독재자의 무기고에 든 가장 강력한 무기들이 된다. 산업적인 모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대중매채 분야에 있어서의 기술적 진보는 '소인'을 강타하고 '거인'을 도와왔다. 50년 전만해도, 모든 민주적 국가는 수많은 소규모 신문들과 지방신문들을 자랑할 수 있었다. 수천 명의 편집인들이 수천 가지의 독립된 견해를 발표했다. 어느 곳엘 가든 모든 사람들은 거의 모든 신문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오늘날 신문은 법적으포는 자유롭다 ; 하지만 거의 모든 소규모 신문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펄프와 현대식 인쇄기와 통신사의 뉴스 가격이 '소인'에게는 엄청나게 비싸다. 전체주의의 동구에는 정치적 검열제도가 있으며, 모든 대중매체는 정부에 의해 통제된다. 민주적인 서구에는 경제적 검열이 존재하며 대중매체는 파워 엘리트들에 의해 조종된다. 가격을 올리고 몇 가지 큰 관심사 쪽에 매스컴의 힘을 집중시킴으로써 이루어지는 검열은 국유제나 정부의 프로퍼갠더보다는 덜 추악한 것이다 ; 하지만 제퍼슨식 민주주의자가 승인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분명 아니다. 프로퍼갠더에 관해서, 읽고 쓸 수 있는 보편적 힘과 자유언론을 두둔하던 초기의 옹호자들은 단지 두 가지 가능성만을 염두에 두었다 : 프로퍼갠더는 진실이거나, 아니면 허위다. 그들은 지금껏 일어난 일, 무엇보다도 서구의 민주적 자본주의 사회내에서 일어난 일 진실도 거짓도 아니지만, 비현실적이고 어느 정도는 당면문제와 전혀 관계 얼는 일에 관심을 갖는 대중매채 산업의 발달이라는 것은 예견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오락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취향을 설명하지 못했다. 과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취향을 충족시킬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다. 그들은 오락과 위안을 갈망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것들은 주어지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는 일년에 한 번뿐인 것이었고, 축제란 엄숙하고도 드문 것이었으며, 책을 읽는 사람들도 또 읽을거리란 것도 거의 없었다. 그리고 영화관과 가장 흡사한 것은 교구교회로, 그곳에서는 비록 자주이기는 했지만 단조로운 연극이 공연되었다. 지금은 성행하고 있는 이러한 것들과 다소 비교되는 상황을 위해 황제 치하의 로마제국을 생각해보자. 그곳에서는 여러 가지의 오락 시극에서부터 검투사의 격투에 이르기까지, 베르길리우스의 시낭송에서부터 전력사투의 권투에 이르기까지, 각종 콘서트에서부터 군대 열병식과 공공행사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오락들이 빈번하게 거저 주어짐으로써 내중들은 늘 즐거움 속에 싸여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로마에서조차도 오늘날 신문과 잡지, 그리고 라디오와 텔레비전과 영화에 의해 아침부터 저턱까지 끊임없이 제공되는 오락과 흥행물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본성을 자극하는 오락물(촉각 영화, 난교, 오르지-포지, 원심력 범블 퍼피 게임)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적·정치적 상황에 관심을 두지 않도록 한다. 종교의 세계는 오락의 세계와는 다른 것이다 : 하지만 "이 세상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꼭 일치한다. 두 세계 다 '도취'의 세계이며, 만일 계속적으로 그런 세계가 유지된다면 그것은 마펄크스의 말과 같이 '인민의 아편'이 될 수 있으며, 그리하여 자유에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오직 깨어 있는 자들만이 그들의 자유를 수호할 수 있으며, 끊임없이 그리고 지혜롭게 사태에 대해 현실에서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자들만이 민주적 절차에 의하여 효율적으로 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희망을 지니게 될 것이다. 지금, 여기, 바로 이 자리,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다 시간의 대부분을 사웅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와 멜로드라마와 신화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환상의 세계에다 시간을 허비하는 사회 구성원을 지닌 사회는 그 사회를 조정하고 조작하려는 사람들의 마수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게 될 것이다. 오늘날의 독재자들은 그들의 프로퍼갠더 속에서, 대부분 반복과 은폐와 합리화에 의존하고 있다 그들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기를 열망하는 슬로건의 반복,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 사실들의 은폐, 정당이나 또는 정부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열정의 유발과 합리화. 조작·조정의 기술과 과학이 보다 더 잘 알려짐에 따라, 미래의 독재자들은 이런 기술들을 논스톱의 오락들과 결합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계속 주어지는 그러한 오락물들이 서구사회에서는 지금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생존에 필수적인 합리적 프로퍼갠더를 무관심과 방관의 바다 속에 빠뜨려 익사시키고 있는 중이다. 5.독재하의 프로퍼갠던 제 2차 세계대전 후에 열린 재판정에서, 히틀러의 군비장관을 지냈던 알베르트 스피어는 매우 긴 진술을 했.는데, 그 속에서 그는 예리하게 히틀러의 나치 학정을 묘사하고 그 방법을 분석했다. "히틀러의 독재는 역사상의 다른 독재체제와 한 가지 근본적인 면에서 다르다. 그것은 현대적 기술의 발달을 이룩한 현세기에 있어서의 최초의 독재이며, 국가통치를 위해 그 모든 기술적 수단을 완벽하게 사용한 독재였다. 라디오나 확성기 등과 같은 기술적 장치들을 통해 8000만의 사람들은 자주적 사고를 빼앗겼다. 그리하여 그들을 한 사람의 의지 밑에 복종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전의 독재자들은 최소한 뛰어난 능력을 지닌 보좌관들 자주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을 필요로 했었다. 현대적 기술시대 속에서의 독재채제는 그런 사람들을 필요로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현대적 통신기술 덕분에, 하급지도자들을 기계적으로 다루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결과로 인하여,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종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나의 예언적인 우화집 '멋진 신세계'에서, 기술은 히틀러의 시대보다 훨씬 더 진보했다. 결과적으로, 명령 추종자들은 나치 추종자들보다 더욱더 비판력을 상실하고, 명령을 하달하는 엘리트에게 더욱더 복종한다. 더구나 그들은 종속적인 기능을 이행하도록 유전적으로 표준화되고 출생후 처리를 받는다. 그리하여 마치 기계처럼 그렇게 예측가능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장에서 살펴보게 되겠지만, 이러한 '하급지도자' 처리는 이미 공산주의 독재하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중공과 러시아는 단지 진보되고 있는 기술의 간접적 효과에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다. 그들은 하급 지도자들의 정신과 육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몸과 마음을 무자비한 체제, 그리고 무멋보다도 매우 효과적으로 조절된 체제에 무조건 복종하도록 만들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퍼어는 말했다, "국가들이 언젠가는 기술적 수단에 의해 지배될 것이라는 망상에 유흑되었다. 그러한 무서운 망상은 히틀러의 전체주의 체제에서 거의 실현되었다." 거의, 그러나 완전히 실현되지는 못했다. 나치는 하곤지도자들을 세뇌시키고 조정할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 할 지식과 지능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들이 실패한 이유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히틀러 시대 이후, 자칭 통치자라고 하는 독재자의 손아귀에 든 기술적 장치들의 병참고는 점점 더 커져왔다. 라디오, 확성기, 무비 카메라, 그리고 윤전기 등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선전자들은 텔레비전을 이용하여 그들이 맡은 '고객'의 목소리뿐 아니라 영상까지도 방영할 수 있으며, 마그네틱 테이프에다 영상과 목소리를 한꺼번에 녹음·녹화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의 진보 덕분에, 빅브라더는 이제 신과 같이 그렇게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독재자의 힘이 점점 강해지게 된 것은 비단 기술의 발전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히틀러 이래로, 선전자 곧 교화자이며 세뇌자인 선전책동가들의 특별 영역인 웅용심리학과 웅용정신학 분야에서 수많은 과업이 성취되었다. 과거에, 인간의 심리를 변화시키는 이들 전문가들은 경험주의자들이었다. 시행착오에 의하여 그들은 수많은 방법과 기술을 알아냈고, 알아낸 그 방법들이 왜 그처럼 효과적인가 하는 점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그 기술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오늘날 심리조절 기술은 하나의 과학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이 기술의 시행자들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왜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수많은 실험적 증거들 위에 견고히 세워진 이론과 가설에 의해 자신들의 연구를 이룩한다. 새로운 통찰력과 이 새로운 통찰력에 의해 가능해진 새로운 기술 덕택에, '히틀러의 전체주의 체제 속에서 거의 실현되었던' 망상과 악몽은 이제 곧 완벽하게 실현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새로운 통찰력과 기술에 대해 논하기 전에, 나치 독일에서 거의 실현될 뻔했던 그 악몽에 시선을 돌려보자. "8000만 국민의 자주적 사고를 빼앗고, 한 사람의 의도 밑에 그들을 복종시키기 위하여" 히틀러와 괴벨스에 의해 사용되었던 방법들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그토록 성공적이었던 방법들이 기초로 하고 있던, 인간본성에 대한 이론은 어떤 것들이었는가? 이에 대한 것들은 대부분 히틀러의 말 속에 그 대답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 말들은 얼마나 정확하고도 명쾌한가! 히틀러는 종족과 역사와 신과 같은 매우 추상적 관념에 대해 칼을 쓸 때 매우 지루해한다. 하지만 독일 민중이나 그들을 다스리기 위해 그가 썼던 통치방법에 관해 쓸 때에는 스타일이 바뀐다. 터무니없는 생각이 정상적인 생각과 자리를 바꾸고, 호언장담이 현실적이고 냉정한 사리판단과 자리바꿈을 한다. 소위 그의 철학적인 역작들 속에서, 히틀러는 다른 사람들의 설익은 생각들을 옮겨놓거나 혹은 엉뚱한 백일몽에 잠기고 있다. 군중과 프로퍼갠더에 대한 그의 생각과 견해를 나타낸 글 속에서는 직점경험에 의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쓰고 있다. 그의 유능한 자서전 작가인 앨런 벌록은 이렇게 말한다. "히틀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동가였다." "유일한 단 한사람의 선동정치가"라고 덧붙였던 사람들은 대중정치 시대의 정치적 힘의 특질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히틀러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대중을 움직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히틀러의 목적은 먼저 대중을 움직이고, 그 다음에 그들을 전통적인 애국심과 도덕심으로부터 분리시켜 그가 고안해낸 새로운 전채주의적 질서를 그들에게 부과하는 것이었다(영락없이 최면술에 걸려들고 만 대중의 일치된 견해 속에서). 1939년, 헤르만 라우슈닝은 다음과 같이 썼다. "히틀러는 카톨릭 교회와 예수회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기독교적인 교리 때문이 아니라 카톨릭과 수도회가 지닌 '기계적'인 규율과 통제방법, 위계적 체제, 매우 뛰어난 운용방법,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그들의 지식과, 신봉자들을 다스리는 데 있어서 인간의 나약함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 때문이었다." 신의 영광이나 개인의 구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나 혹은 '지도자'로 변신하기 위한 선동가의 보다 큰 영광과 권력을 위한 도구로서의, 기독교 정신이 빠진 교회주의와 수도회 규칙 이것이 바로 대중을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지향해야 할 목표였다. 히를러는 그가 움직였던 대중들을 어떻게 생각했으며, 또 어떻게 그들을 움직였는가에 대해 살펴보자. 그가 맨 처음 기초로 하여 출발한 제일 첫번째 원천은 가치판단이었다 : 대중들은 매우 경멸한 만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추상적 사고능력도 없으며, 그들이 직접 경험한 데두리 밖의 그 어떤 사실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들의 행동은 지식이나 합리성에의해서가 아니라 감정이나 무의식적 충동에 의해 결정된다. 그들의 "부정적인 태도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뿌리가 단단히 박힌" 곳은 바로 이러한 감정과 충동 속이다. 성공하기 위하여 선동가는 이러한 본능과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배워야 한다. "이 지상에 엄청난 변혁을 가져왔던 강한 힘은 대중에게 행사할 힘을 얻게 한 과학적 가르침이 아니라, 그들을 끊임없이 고무시켰던 도취감이다. 그것은 흔히 그들로 하여금 행동을 촉구했던 일종의 흥분상태이기도 했다. 대중을 움직이길 열망하는 사람은 그 누구건 그들의 마음을 여는 열쇠를 알고 있어야 한다." 프로이트 시대 이후의 용어로 말한다면 무의식의 문을 여는 열쇠를. 히틀러는, 1923년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파산하고 연이어 1929년과 그 다음해의 경기침체로 완전히 몰락해버린 중하충 계급에 가장 강하게 어필했다. 그가 말한 '대중'이란 바로 어쩔 줄 모르고 절망감에 사로잡힌 채 끊임없는 염려 속에 허둥대던 이들 수백만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히틀러는 이들을 더욱 집단지향적으로, 그리고 더욱 인간 이하의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커다란 홀이나 경기장에 수천만 흑은 수백만씩 모아놓아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과 심지어는 기본적인 인간성마저도 잃게 하고 군중 속에 휩쓸리게 만들었다. 인간이란 두 가지로 사회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산다 : 하나는 가족적, 직업적 혹은 종교적인 집단의 일원으로서, 다른 하나는 군중 속의 일원으로서, 집단이란 그것을 형성하는 각 개인들처럼 그렇게 도덕적이고 지성적일 수 있다 ; 군중은 무질서하며, 그 어떤 나름대로의 목적도 지니고 있지 못하고, 지적 행동이나 현실적 사고를 할 능력이 없다. 군중 속의 일원이 되 면 사람들은 자신들의 합리적 능력과 도덕적 선택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쉽게 감염되는 군중심리는 그들이 판단력 흑은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상실할 정도로까지 점점 증대된다. 그들은 매우 쉽게 흥분하며, 개인적 혹은 집단적인 책임감을 상실하고, 갑작스런 분노의 폭발이나 격정 흑은 공포에 쉽게 굴복하게 된다. 한마디로 군중 속에 쉽싸인 인간은 마치 어떤 강력한 도취제를 엄청나게 많이 복용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들은 소위 내가 '군중심리중독'이라고 부르는 것의 회생자다. 알콜과 마찬가지로, 군중심리중독도 행동적·외부지향적으로 만드는 일종의 마약이다. 군중심리에 도취된 각 개인은 책임감과 지성과 도덕심으로부터 이탈하여 광적이고 동물적인 몰지각 상태에 빠져버린다. 선동가로서의 오랜 경험을 통하여, 히틀러는 군중심리중독중의 효력을 밝혀냈고, 그것을 그의 목적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를 알게 되었다. 그는 웅변가란 작가보다 훨썬 더 효과적으로 이러한 '감춰진 힘'에 호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독서란 집단적인 행동이 아니라 개인적인 행동이다. 작가는 정상적인 평온한 상태로 앉아 있는 각 개인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웅변가는 이미 군중심리중독중에 걸린 각 개인들의 대집단에 대고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웅변가의 손아귀에서 마음대로 놀아날 수 있으며, 만일 웅변가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마음껏 군중을 이용할 수 있다. 웅변가로서의 히틀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청중들의 생생한 감정으로부터 그가 필요로 하는 꼭 알맞은 말이 그에게 암시되고 이어서 그 말은 청중들의 마음에 곧바로 먹혀들어가게 되는 그런 방법으로 엄청난 군중을 이끌" 수 있었다. 오토 슈트라서는 그를 "가장 은밀한 욕망, 가장 참기 힘든 본능, 그리고 국민 전체의 고통이나 개인적인 반감들 등을 공표하는 확성기"라고 불렀다. 메디슨 에비뉴가 '구매동기'조사에 착수하기 20년 전에 히틀러는 독일 대중의 은밀한 공포와 회망, 열망, 염려와 좌절 등을 체계적으로 알아내어 이용하고 있었다. 광고 전문가들이 그들의 상품 치약, 담배, 정치 후보자 등 을 사도록 유도하는 것은 바로 이 '감춰진 힘'을 조작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히틀러가 독일 군중으로 하여금 퓌러와 터무니얼는 이념과 제 2차 세계대전을 '사도록' 유도한 것도 바로 그와 똑같은 '감춰진 힘'에 호소함으로써였다. 일반 대중들과 달리, 지식인들은 합리성과 사실에 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다. 그들의 비판적인 심리는 대중을 그토록 손쉽게 움직이는 그런 종류의 프로퍼갠더에 저항하도록 만든다. 대충들에게 있어서 "본능은 절대적이며, 본능으로부터 신념이 생긴다 건전한 일반 대중들은 본능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모이는데 반하여(두말 할 것도 없이 한 지도자 아래에), 지식인들은 마치 양계장의 암탉처럼 이리저리 뛰어달아난다. 그들과는 함께 역사를 만들어갈 수 없다 ; 그들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구성원이 될수 없다." 지식인들은 증거를 요구하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며 논리적 모순과 오류에는 충격을 받는 자들이다. 그들은 지나친 단순화를 정신의 원죄로 간주하며, 선동가들이 사용하는 슬로건과 얼토당토 않은 주장들과 철저한 획일적인 일반화 등에는 질색을 한다. "모든 효과적인 프로퍼갠더는 몇 가지 필요성에만 국한시켜야 하고 고정화된 몇 가지의 일정한 말로 표현되어야 한다"라고 히틀러는 그의 책에 썼다. 상투적인 이런 용어들은 지속적으로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단지 지속적인 반복만이 군중의 심리와 기억 속에 그런 생각을 선명히 새겨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명한 사실들에 관해 의문을 갖도록 가르치고, 반면에 프로퍼갠더는 우리들이 판단을 하지 못하거나 의심을 갖는 일들을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가르친다. 선동가의 목적은 그의 지배 아래 사회적 일치와 밀착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러셀이 지적했듯이, "스콜라 철학, 마르크스 주의와 파시즘같이 경험적 근거가 없는 독단적 신조체계는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간의 엄청난 사화적 응집력을 창출하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선동책동가는 끊임없이 독단적·교조적이어야한다. 그의 모든 말은 아무런 수정이나 유보적 조건 없이 이루어지며, 그의 세계 속에 회색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지옥의 검은색이거나 천국의 흰색이다. 히틀러의 말에 의하면, 선동가는 "해결해야 할 모든 문제에 있어서 철저히 일방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선동가는 그가 잘못일 수 있다거나 흑은 다른 견해를 지닌 사람들이 부분적으로라도 옳을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해서는 안 된다. 반대 의견을 가진 상대들에게 논쟁의 여지를 주어서는 안 된다 ; 그들을 철저히 공략해서 꼼짝 못하고 입을 다물도록 만들어야 한다. 만일 그들이 계속 성가시게 군다면, 숙청되어야 마땅하다. 도덕적으로 까다로운 지식인들은 이런 종류의 일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적극적인 공격자가 언제나 옳다"라고 확신한다. 바로 그러한 것이 히틀러가 대중의 속성에 대해 지닌 견해다. 그것은 매우 저속한 생각이다. 그것은 또한 옳지 않은 견해일까? 나무는 열매를 보곤 알 수 있다. 그리고 그토록 끔찍하고 엄청난 효력을 발생했던 그러한 기술을 유발시켰던 인간성에 관한 이론은 적어도 진실의 한 단면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덕과 지성은 다른 집단의 각 개인들과 자유좁게 관계를 맺고 사는 각 개인으로서의 인간들에게 존재한 속성이다. 마찬가지로 죄악과 어리석음 또한 그렇다. 하지만 선동가가 노리고 호소를 발하는 측면인 그들의 어리석음과, 그의 회생양들로 하여금 행동하도록 부추기는 데 이용하는 그들의 도덕적 우둔함은 각 개인으로서의 남녀가 지닌 특성일 뿐 아니라 집단 속의 남녀가 지닌 특성이기도 하다. 어리석음과 도덕적 '백치'는 특징적인 인간의 특성은 아니다 ; 그러한 성질은 군중심리중독의 중상들이다. 보다 지고한 종교의 세계에 있어서, 구원과 교화는 각 개인을 위한 것이다. 천국은 각 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집단적인 대중의 어리석음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는 한두 사람이 모인 곳에 함께 있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천 명이 서로서로 군중심리에 도취된 곳에 함께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나치 치하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A라는 장소에서 B라는 장소로 빽빽하게 늘어서서 행진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되도록 강요받았다. "이렇게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행진을 계속하도록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시간 낭비이며 정력 낭비인 것처럼 보였다. 한참 후에, 거기에서는 잘 판단해서 목적과 수단에 적응하려는 미묘한 의지가 발견되었다. 행진은 인간의 사고를 전환시킨다. 행진은 사고를 죽여버린다. 행잔은 인간성을 말살한다. 행진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이 제 2의 천성이 될 때까지 기계적이고 거의 의례적인 행동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필수적인 요술 방망이다"라고 헤르만 라우슈닝은 말했다. 히틀러가 그의 그 끔찍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헥 선택한 계층이나 견해로 볼 때, 인간성에 대한 그의 판단과 평가는 전적으로 옳았다. 각각의 남녀를 군중의 일원이나 혹은 떼를 이룬 집단 속의 일원으로보다는 오히려 주체적인 개체로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히틀러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틀렸다. 가속화되는 과잉인구, 가속화되는 과잉조직과 점점 더 위력을 발하는 매스컴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각 개체로서의 자신을 유지하며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다시금 주장할 수 있을까? 이것은 아직도 여전히 계속될수 있는 질문이며, 또한 실제적으로 대답되어질 수 일는 질문일 것이다. 우리 이후의 세대는 어쩌면 그에 대한 답을 찾기에는 너무 늦을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래의 그 숨막힐 듯을 집단 풍토내에서는 어쩌면 그러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조차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6.판매기술 민주주의의 생존은 풍부한 정보에 비추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다수의 능력에 달려 있다. 한편 독재정권은 사실의 은폐와 왜곡, 그리고 이성이나 공표된 사적 유익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히틀러가 '감춰진 힘'이라고 불렀던 것으로서, 모든 인간의 내면 깊숙히 자리한 무의식에 존재하는 강력한 힘과 편견과 열정에 호소함으로써 유지된다. 서구에서는 민주주의 원칙들이 공표되고, 유능하고 양식 있는 수많은 홍보담당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 논쟁으로 그들을 설득하고, 또한 그들로 하여금 그 정보에 비추어 현실적인 선택을 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 모든 일들은 그야말로 흘륭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서구 민주주의, 특히 미국에서의 프펄퍼갠더는 두 개의 얼굴을 지닌 양분된 하나의 개체를 지닌다. 편집 분야에서는 어쩌다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지킬 박사 진실과 이성에 반응하는 인간 본래의 능력에 대한 존 듀이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매우 기쁘게 증명할 수 있는 선전가가 간혹 있다. 그러나 이 훌륭한 사람은 단지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조직적 분야만을 다룬다. 광고 분야에서는 반이성적이기 때문에 반민주적인 하이드씨 아니 오히려 하이드 박사라고 해야 옳다. 왜냐하면 하이드는 이제 심리학 분야에서는 박사이고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석사학위를 땄기 때문이다 가 발견된다. 이 하이드 박사는 만일 모든 사람들이 인간성에 대한 존 듀이의 믿음에 부응한다면 실로 매우 언짢아할 것이다. 진칠과 이성은 지킬의 관심사이고, 하이드의 문제가 아니다. 하이드는 동기부여 분석가이며, 그의 임무는 인간의 나약함과 결점을 연구하고, 인간의 의식적인 사고와 행동을 결정짓는 무의식적인 욕망과 두려움을 조사하는 것이다. 그는 인간을 보다 더 나은 존재로 만들고자 하는 도덕가적인 정신에서 혹은 인간의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단지 인간의 무지를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를 고용한 고용주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그들의 비합리적인 면을 이용하기 위하여 그런 일을 한다. 그러나 결국, "자본주의는 죽었고, 소비자운등이 왕이다" 그리고 소비자운동은 (사기적인 교활한 기술까지도 포함한) 모든 설득 기술로 시를 읊는 세일즈 전문문가들의 서비스를 요구한다. 자유기업체제하에서는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간에, 모든 수단을 동원한 상업적 프로퍼갠더란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하지만 필수적인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경제한 분야에서 명백하게 좋은 것이 유권자로서 혹은 인간 그 긴체로서의 남녀에게는 유익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이전의 보다 도덕적인 세대는 동기부여 연구가들의 부드러운 냉소주의에 깊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밴스 패커드의 '은밀한 권유지(The Hidden Persuaders)'와 같은 책을 읽으며, 분노하기보다는 오히려 포기하고,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오히려 즐거워한다. 프로이트와 행동주의와 대량생산자들의 대량소비에 대한 고질적이고 필사적인 욕구로 볼 때, 이런 일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일들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으로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어질 그런 일들은 그럼 대체 어떤 것들일까? 하이드의 활동은 지킬의 그것과 긴 안목에서 볼 때 결국 양립할 수 있을 것인가? 합리성을 옹호하는 선거전은 비합리성을 주장하는 보다 더 열렬한 선거전에 맞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문제는 현재로서는 내가 대답하려고 애쓸 문제가 아니며, 기술적으로 진보된 민주사회에서의 대량설득에 관한 우리의 논의에 대한 배경으로 남겨두어야 할 질문들이다. 민주사회에서의 상업적 선동가의 임무는 이미 확고한 기반을 잡은 독재자 혹은 입신중인 독재자에 의해 고용된 정치적 선동가의 임무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쉽고 또 어떤 면에서는 더 어렵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맥주, 담배와 아이스박스를 선호하는 편벽된 성향을 지니기 시작한 반면에 거의 아무도 독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한에서는 더 쉽다. 그러나 상업적 선동가들은 그들의 특별한 규칙에 의해 대중의 보다 더 야만적인 본능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보다 더 어렵다. 유제품 광고주는 그들의 광고를 듣고 보는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모든 문제는 일단의 국제 마가린 제조업자들의 농간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들에게 쳐들어가 공장을 불태워버리는 것이 그들의 애국적인 의무라고 말하고 싶어 죽을 지경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불가능하므로 그는 보다 더 부드럽고 완곡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부드러운 접근방식은 언어적이나 육체적인 격렬함을 통한 방식보다 훨썬 덜 자극적이다. 긴 안목으로 볼 때, 분노와 중오는 자멸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근시적 안목으로 볼 때, 그것들은 심리적이고 생리적(왜냐하면 많은 양의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기 때문에) 만족이라는 형태의 높은 이익을 분배한다. 사람들은 독재자에 대해 처음에는 반감을 품을지도 모른다 ; 그러나 독재자들 흑은 앞으로 될 독재자들이 그들에게 반감을 품은 '적'들의 악의에 대해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프로퍼갠더를 사용한다면 특히 견디기에는 너무도 나약한 적들에게 그들은 아주 열렬히 기꺼이 그를 따르게 될 것이다. 히틀러는 연설할 때 '중오', '힘', '무자비', '진압', '파괴'와 같은 말들을 계속적으로 반복했다 ; 그리고 이런 격렬한 말들과 함께 격렬한 제스처를 사용하곤 했다. 그는 날카롭게 고함을 치거나 절규했고, 정맥이 부풀어오르거나 얼굴이 벌개지기도 했다. 강렬한 감정은 (배우나 극작가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가장 잘 번지고 가장 잘 먹혀들어가는 감정이다. 연사의 사악한 광란에 감염된 청중은 억제할 수 없는 열정의 도가니에 빠져 신음하거나 탄식하거나 흑은 비명을 올리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흥분상태는 너무도 유쾌한 것이어서 인런 감정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또다시 더 강한 자극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대부분 평화와 자유를 갈망한다 ; 그러나 평화와 자유를 이룩하기 위한 사고와 감정과 행동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지닌 사람들은 거의 없다. 반대포, 전쟁이나 독재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전쟁과 독재에 유익을 주는 사고와 감정과 행동에서 강렬한 쾌락과 즐거움을 발견한다. 이러한 사고와 감정과 행증들은 너무도 위험한 것이어서 상업적 목적에는 이용될 수 없다. 이러한 장애요소를 감수하면서, 광고주는 보다 덜 자극적이고 보다 덜 무분별한 감정을 이용하여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효과적인 합리적 프로퍼갠더는 상징의 성질과, 상징된 사물과 사건의 관계에 대한 모두의 명확한 이해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비합리적인 프로퍼갠더는 상징의 성질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 그 효과를 의존한다. 마음이 단순한 사람들은 상징과 그 상징이 나타내는 것을 동일시하며, 그 사물이나 사건이 선전가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전달하려고 선택한 용어들로 표현된 품질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대부분의 화장품은 라놀린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라놀린은 유탁액으로 분산된 양모기름과 액체의 흔합물이다. 이 유탁액은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 피부에 잘 흡수되며, 쉽게 부패하지 않고, 멸균작용 등을 한다. 그러나 상업광고업자들은 이 라놀린의 뛰어난 효능에 대해서는 언급함이 없이, 여기에 멋지고 눈길을 끄는 감각적인 이름을 붙이고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한 매흑적이고 오도된 문구들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블론드의 여성을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화장품 회사들은 라놀린을 파는 것이 아니라 회망을 파는 것이다"라고 어느 광고업자가 말했다. 이 회망, 그러니까 자신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바뀌리라는 약속에의 거짓된 환상 때문에, 여성들은 광고업자들이 거의 모든 여성들의 내부 깊숙히 자리한 소망 이성에게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바람 에 그토록 교묘하게 연관시키고 유탁액의 진정한 가치보다 10배 혹은 20배 이상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광고가 지닌 기본적인 규칙은 극히 간단하다. 먼저 어떤 욕망이나 혹은 널리 퍼져 있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나 염려 등을 찾아라 ; 그런 열망이나 두려움에 당신이 팔고자 하는 상품을 연관지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라 ; 그런 다음, 고객들이 진실에서 어떤 보상적인 꿈으로, 그리고 그 꿈에서부터 당신의 상품이 그 꿈을 실현시켜주게 되리라는 환상으로 건너갈 수 있는 언어적이고 시각적인 상징의 다리를 만들라. "우리는 더 이상 오렌지를 사지 않는다. 우리는 활력을 산다. 우리는 단순히 자동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명성을 사는 것이다."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우리는 단순히 치아의 청결과 소독을 위해 칫솔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게 역겨움을 불러일으킬까 두려워 칫솔을 산다. 보드카나 위스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 술이 심리적으로 유용한 방법으로 신경을 부드럽게 누그러뜨리는 것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다 : 우리는 우정과 친근한 동료관계, 즉 딩글리 델의 아늑함과 따스함 그리고 머메이드 태빈의 멋진 분위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완하제를 살 때, 우리는 활짝 웃고 있는 다이아나의 님프인 그리스 여신의 건강을 사는 것이다. 월간 베스트 셀러를 살 때, 우리는 우리보다 학식 없는 이웃의 부러움과 교양인인 체하는 사람들의 존경 그리고 문화를 사는 것이다. 모든 경우에 있어서, 구매동기 분석가들은 내면 깊숙히 자리한 어떤 갈망이나 두려움을 알아내왔고, 이런 갈망이나 두려움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돈을 쓰도록 유도하여 간접적으로는 산업의 두 바퀴를 굴리도록 해왔다. 수많은 각 개인들의 정신과 육체에 간직된 이러한 잠재적 힘은 합리성을 무시하고 진실을 모호하게 만들도록 교묘하게 이루어진 일련의 상징들에 의해 자극받아 안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때때로 상징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좀처럼 잊혀지지 않고 마음을 끄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어서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종류의 것들로는 종교의 의식과 엄숙함이 있다. 이러한 '거룩함의 미'는 그것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곳에서는 믿음을 강하게 하고, 믿음이 없었던 곳에서는 믿음이 생기게 한다. 그러한 '거룩함의 미'는 언제나 그렇듯, 오직 미적 감각에만 호소하면서 그것이 매우 독단적으로 관계맺고 있는 진리뿐만 아니라 윤리적 가치도 보장한다. 평범한 역사적 사실로 볼 때, 거륵함의 미는 종종 '신성하지 못한 미'와 함께 존재했고, 그리고 실로 그것의 지배를 받았다. 예를 들면, 히틀러 지배 당시 뉘른베르크 연례행사는 의식과 극예술의 걸작들이었다. 히틀러 지배하의 독일 주재 영국 대사였던 핸더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전쟁 전 구러시아 발레의 최전성기 때, 러시아의 세인트 페테르스부르크에 6년간 있었다. 하지만 장관을 이루는 웅장하고 화려한 미에 있어서, 나는 뉘른베르크 행사와 비교할 만한 그 어떤 발레도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키츠의 말을 생각할 것이다 "아름다움은 진실일며, 진실은 아름다움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동질성은 어떤 극단적이고 초현세적인 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정치와 신학적인 면에서, 아름다움은 전적으로 넌센스 그리고 독재와 양립하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 왜냐하면 만일 아름다움이 넌센스 그리고 독재와 양립하지 않는다면, 전세계에서 고귀하고 가치 있는 예술이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회화, 조각 그리고 건숙의 걸작품들은 종교적 흑은 정치적 프로퍼갠더로서, 신의 보다 큰 영광과 국가 혹은 사제단의 영광을 위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왕들과 성직자들은 전제적이었고, 모든 종교는 미신으로 흠투성이가 되었다. 천재는 독재의 시녀였고, 예술은 특정 종파나 인물을 찬양·선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세월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예술을 그룻된 형이상학으로부터 분리시킨다. 우리는 그러한 일이 일어난 후가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 이 분리를 이룩하는 것을 배우게 될까? 그것이 바로 문제다. 상업적 프로퍼갠더에 있어서, 엄청나게 매혹적인 상징의 본질은 매우 분명하게 전달된다. 모든 광고업자는 미술부를 가지고 있고, 눈길을 끄는 포스터와, 생동하는 그림과 사진으로 꾸며진 잡지 광고로 선전판을 아름답게 장식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상업적 프로퍼갠더에는 '걸작'이란 없다 ; 왜냐하면 걸작이란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호소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업선전가들은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서의 이상이란 '평범한 뛰어남'이다. 그들은 너무 뛰어나지 않고 충분히 눈길을 끄는 것을 좋아하며, 상업적 목적의 미술은 그것과 연관을 짓고 있으며 또한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상품이 선호되도록 해야 한다. 아주 매흑적인 또 다른 상징은 상업용 노래다. 이것은 최근에 나타난 창작품이다 ; 그러나 예배음악이나 신학적인 종교음악 찬송가나 성가 은 종교 그 자채와 같이 그렇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군대음악이나 행진곡은 전쟁과 함께 생겨났으며, 애국적인 음악 즉 애국가의 전신이었던 음악들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집단결속력을 중진시키고, 구석기 시대의 방랑 수렵인들과 정착 농경인들자 의해 '우리'와 '그들' 사이의 구분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본래부터 매혹적인 것이다. 더구나 맬로디는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스며드는 경향이 있다. 가락은 일생 동안 기억에 남아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여기 아주 재미 없는 말이나 혹은 가치판단이 있다고 하자. 아무도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말에 아주 재미 있고 기억에 남는 곡을 붙여보자. 즉시 그 말들은 위력 있는 말들로 변하게 된다. 더구나 그 멜로디가 들리거나 저절로 기억에 떠오를 때마다 곡에 붙은 그 말들은 자동적으로 되풀이된다. 오르페우스는 파블로프 조건반사되는 음악의 위력 와 함께 결합하는 것이다. 상업선전가들에게 있어서 음악은 정치·종교 분따의 선전가들에게서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이점을 지니게 된다. 분별력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읽거나 쓰거나 말할 때에는 수치스러워할 얼토당토 않은 것들이 바로 그 똑같은 이성적인 사람들이 의해 기쁘게 그리고 심지어는 지적 설득력까지 지니고 노래되거나 들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노래하거나 노래를 듣는 즐거움을, 노래가 전달하는 선진을 지나치게 믿는 인간의 성향과 구별하는 것을 배을 수 있을까? 그것이 또한 문제다. 의무교육과 윤전기 덕분에 지난 수십 년 동안 선전가들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문명국의 모든 성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오늘날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덕분에, 선전가들은 학교에도 다녀보지 못한 어른들과 심지어는 글도 모르는 어린아이들과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어린아이들이란 언제나 선전이란 것에 매우 민감하게 마련이다. 그들은 세상이란 것과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지하며,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들의 비판력은 발달되지 않았다. 그들 중 가장 어린 아이는 아직 채 이성이 발달되지도 못한 상태이며, 설사 나이가 좀 먹었다 왜도 갓 발달된 이성이 제대로 작용할 수 있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유럽에서는 익살스럽게도 징집된 군인들이 '대포의 밥'으로 취급되었었다. 그들의 형제자매들은 이제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밥이 되었다. 내가 어린아이일 적에, 우리들은 자장가를 배웠고, 특허 신앙심이 깊은 집안에서는 찬송가를 가르쳤다. 오늘날 어린아이들은 상업광고용 노래를 웅얼거린다. 어느 쪽이 더 나은가 "라인골드는 내가 즐기는 맥주, 드라이 비어"인가 아니면 "움직이네 움직이네, 고양이와 깽깽이"인가? "우리집에 묵어요"인가 아니면 "펩소던트로 이를 닦으면, 누런 이는 자취를 감추죠"인가? 그것을 대체 누가 알랴? "나는 아이들이 부모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틸레비전에 광고되는 물건을 사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그와 각은 일이 매일 일어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라고 아이들에게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맡은 어느 유명인이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아이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매일 말하는 것들을 되뇌는 살아 있는 말하는 레코드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로, 이 '살아 있는 말하는 텔레비전 광고용 레코드들'은 성장할 것이고, 돈을 벌어서 제품들을 사게 될 것이다. 클라이드 밀러는 도취한 듯 이렇게 썼다. "한번 생각해보라. 마치 '앞으로 가 !' 하는 구령에 맞추어 앞으로 행진하도록 훈련된 병사들처럼, 당신의 제품을 사도록 훈련된 성인으로 자라게 될 수백만 흑은 수천만 어린아이들을 조정할 수 있다면, 당신 회사의 이익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해보라! " 그렇다, 한번 생각해보라! 그리고 동시에 독재자와 장래의 독재자들 또한 여러 해 동안 이런 종류의 일에 관해 생각해왔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백만, 흑은 수십만, 흑은 수천만의 어린아이들이 마치 잘 훈련된 병사처럼, 독재적 선동가들에 의해 이들 어린 마음 깊이 뿌리내린 유흑적인 언어에 잘 반응하도록 성장해가고 또한 독재자의 이데올로기적인 '제품'을 사도록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자치란 인원수에 반비례한다. 유전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어느 특정한 한 개인의 표의 가치는 그만름 적어지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수백만 명 중의 한 사람일 때, 각 유권자는 자신을 무시해도 좋은, 다수 속의 한 사람으로 느끼게 된다. 그가 표를 던진 후보들은 저만치 권력 피라미드 맨 위에 자리한다. 이론적으로 볼 때 그들은 국민의 시녀다 ; 하지만 사실 명령을 하달하는 것은 이들 시녀들이며, 권력 맨 하위층에 자리한 국민은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구증가와 기숱의 발전은 조직의 증가와 조직의 복잡성을 증대시켰고, 관리의 손에 집중되는 권력의 증대와 그리고 아울러서 유권자들이 행사할 수 있는 그만끔의 힘의 감소를 가져왔다. 그리고 유권자들의 힘과 통제력은 민주절차에 대한 그들의 관심이 줄어듦에 따라 그만큼 더 약화되었다. 현세계에서 행사되고 있는 거대한 비개인적인 힘들에 의해 이미 약화된 민주정체는 정치가들과 그들의 선전책통가들에 의해 내부에서부터 와해되고 있는 중이다. 인간은 여러 가지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행동하지만, 그들 모두는 여러 가지 점으로 미루어볼 때 합리적 선택을 할 능력을 지니고 있는 듯이 생각된다. 민주정체는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지식을 전하고 합리성을 고무시키고자 최선을 다할 경우에만 운용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민주주의에서, 정치가들과 그들의 선전가들은 거의 대부분 유권자들의 무지와 비합리성에 호소함으로써 민주적 절차를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기를 더 좋아하고 있다. 1956년, 어느 유력한 경제지의 편집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양정당은 모두 기업가들이 상품을 팔기 위해 개발해낸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그들의 후보자와 이슈를 팔 것이다. 그 방법들은 과학적으로 선별된 호소력과 함께 계획된 반복적 효과를 포함한다 라디오 스파트 어나운스먼트와 광고는 계획된 강렬함을 지니고 같은 문구를 되풀이할 것이다. 각종 선전판은 이미 입증된 위력을 지닌 슬로건을 내걸 것이다 후보자들은 좋은 목소리와 훌릉한 언변을 지니고 아울러 TV 카메라 앞에서 '진실하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 '상인'들은 유권자들의 잠재적 힘이 아니라 그들의 허약함에 대고 호소한다. 그들은 대중이 자치에 적합해지도록 그들을 가르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 그들은 단지 그들을 조종하고 이용하는 것에 만족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심리적인 모든 정보들과 사회과학이 동원되고 사용된다. 표본으로 세심하게 선정된 유권자들에게 '철저한 인터뷰'가 행해진다. 이러한 인터뷰는 선거를 맞은 현사회내에서 가장 대표되는 무의식적인 두려움과 갈망을 표출시킨다. 이러한 두려움을 가라앉히거나 흑은 필요하다면 고조시키고, 또한 갈망을 충족시키도록 계획된 문구와 영상들은 전문가들에 의해 선택되고, 독자나 청중에게 시험되고, 그리하여 얻어진 정보에 의해 바뀌거나 보완된다. 그런 다음 대중 매체를 통해 정치 캠페인을 벌일 준비가 완료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돈과 '성실하고 진실해' 보이도록 코치를 받을 후보자뿐이다. 이런 새로운 체제하에서 정치적 원리나 특별한 행동을 위한 계획들은 그 중요성을 상실하게 된다. 진정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후보자의 인격과 선전전문가들에 의해 그가 투영되는 방법뿐이다. 어떠한 방법으로든간에, 남성다운 남성 흑은 다정한 아버지로서, 후보는 친근감과 매력을 전달해야만 한다. 그는 또한 청중들을 결코 지루하게 하지 않는 흥행사가 되어야만 한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익숙한 청중들은 오락에 습관이 되어서, 집중하거나 어떤 지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싫증을 낸다. 짤고 재미있게 재빨리 해야 한다. 그날의 최대 이슈는 길어야 7분 이내에 다루어져야 하고, 보다 바람직하기는 60초내가 좋다(왜냐하면 청중들은 인플레이션이나 수소폭탄보다 조금 더 인상적이고 즐거운 일을 듣고 싶어 안달하기 때문이다). 웅변술의 성격이 그러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가들이나 성직자들 사이에는 복잡한 문제들을 극히 단순화시키려는 경향이 있게 마련이다. 설교단이나 연단에 서게 되면 가장 양심적인 연사들조차도 진실을 모두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깨닫게 된다. 마치 탈취제라도 되는 양 정치 후보를 파는 데사용되고 있는 방법들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어떤 사실에 대한 진실을 듣지 못하도록 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7.세뇌 앞의 두 장에서, 나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동가와 가장 성공한 세일즈맨에 의해 사용된 소위 대량 심리조작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인간사란 모두 대규모적인 방법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권총이 사용될 경우가 있고, 주사기자 사용될 경우가 있다. 다음의 장들에서는 군중이나 대중 전체가 아닌 각 개인을 조작하는 가장 효과적인 몇 가지 방법들에 관해 기술하겠다. 조건반사에 관한 세기적인 실험과정에서, 이반 파블로프는 계속되는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실험용 동물이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다는 것을 관찰했다.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더 이상 참아내길 거부하는 동물의 두뇌는 그야말로 계속 '스트라이크'를 벌이면서 활동하기를 멈추거나(개는 의식을 잃는다), 혹은 태업과 파업을 행사한다(개는 비현실적 행위를 하거나 우리가 히스테리라고 부르는 종류의 육체적 증상을 나타낸다).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스트레스에 더 저항감을 나타낸다. 파블로프가 '강한 흥분'체질이라고 부르는 성질을 지닌 개들은 단지 '활발한'(흥분에 대응되는 말로서) 성질을 지닌 개들보다 훨씬 더 빨리 신경쇠약에 걸린다. 이와 유사하게 '자제심이 약한' 개들은 '냉정하고 차분한' 개들보다 훨씬 더 빨리 참을성의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나 가장 참을성이 많은 개들조차도 무한정 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자극이 충분히 강하게 흑은 충분히 길게 주어지면, 자제심이 가장 약한 다른 개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하고 비참하게 굴복하고 만다. 파블로프가 알아낸 결과들은 제 1차와 제 2차 세계대전 동안, 가장 혹독한 방법으로 그리고 매우 대규모적으로 입증되었다. 단 한 번의 끔찍한 경험이나 혹은 보다 덜 무시무시하지만 연속된 빈번한 공보의 결과로, 병사들은 수많은 정신생리학적인 무력증상을 보였다. 일시적인 의식불명 상태, 극도의 불안심리, 무기력증, 기능장애, 사건에 대한 비현실적 반응 파블로프가 개들에게서 관찰했던 이 모든 증상들은 제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폭탄성 쇼크', 제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전쟁신경증'이라고 불렸던 정신병의 희생자들 사이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모든 개들처럼,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인내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현대전의 상황하에서 약 30일 정도의 계속되는 긴장 후면 대부분의 사람은 지핀의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보통사람보다 훨씰 더 강인한 사람은 45일이나 50일 정도 견딜 수 있다. 강하건 나약하건간에 그런 상황하에 놓인 모든 사람들은 결국 쇠약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그들은 처음에는 모두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전의 스트레스를 무한정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은 정신병 환자들이다. 개인적으로 정신병에 걸린 사람은 집단정신병에 걸리지 않는다. 각 개인마다 자신의 신경쇠약증 발병 시점이 있다는 사실은 밝혀진 바이며,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방법으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러한 사실이 알려졌었다. 어떤 경우에, 인간에 대한 인간의 끔찍한 비인간성은 떨쳐버리기 어려운 무시무시한 자신만의 유익을 위한 잔인성에 의해 고무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흔히 순수한 새디즘은 공리주의, 신학, 흑은 국가적인 명분에 의해 강화된다. 육체적 고통자 여러 가지 형태의 스트레스는 증인의 입을 열게 하려는 법률가에 의해, 이단을 징계하고 그들의 견해를 바꾸게 하려는 성직자에 의해, 정부에 적대적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서 자백을 받아내려는 비밀경찰에 의해 가해진다. 대량학살이 뒤따른 히틀러 치하의 고문은 이교도인 유대인들에게 행해졌다. 젊은 나치당원에게 있어, '죽음의 수용소'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은 (히믈러의 말을 빌리면) "인간 이하의 열등 민족에 대한 최고의 교육"이었다. 비엔나의 슬럼가에 살던 젊은 시절부터 히틀러가 지니기 시작했던 반유대주의의 편집광적인 성질이, 그 방법적인 면에서 이단과 마녀에 대한 징벌을 위한 교리성성 의해서 다시 부활된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파블로프의 연구결과와 전쟁신경증 치료에 있어서 정신과 의사들이 알아낸 사실로 미루어볼 때, 그것은 터무니없고 끔찍한 시대착오적인 일로 보인다. 완전한 뇌장애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스트레스는 비록 극도로 비인간적이긴 하지만 짧은 육체적 고문에 빠뜨리는 방법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이전에야 어떠했든, 옛날식의 고문은 오늘날 공산주의 경찰에 의해 널리 사용되지 않는 것은 매우 확실한 듯하다. 그들은 종교 재판관이나 히틀러 친위대로부터가 아니라, 생리학자나 그의 실험용 동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냈다. 독재자와 그의 경찰에게 있어서 파블로프의 연구결과는 매운 중요한 실제적인 의의를 지닌다. 만일 개의 중추신경계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면, 정치범의 중추신결계 또한 그러할 것이다. 그것은 적당한 시간에 적당량의 스트레스를 가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그러한 처리를 가하면 결국 정치범은 신경쇠약증이나 히스테리 증세에 빠지게 되고, 체포자가 그에게 원하는 것을 고백할 준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자백은 충분치가 않다. 가망없는 정신병자는 누구에게나 쓸모없는 존재다. 영리하고 실속 있는 독재자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병원에 수용할 환자나 총살할 범죄자가 아니라, 대의명분을 위해 일할 전향자다. 다시 한 번 파블로프 얘기로 돌아가보자. 그는 뇌가 손상되기 바로 전의 단계가 되면 개들이 평소보다 훨씬 더 민감한 순응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뇌의 인내력이 한계에 다다랐거나 거의 그쫌 되었을 때, 개들은 새로운 행동양식을 나타내며, 이러한 행동양식은 근절할 수 없는 뿌리 깊은 것처럼 보인다. 조건반사가 깊이 뿌리내린 동물에게서 조건반사를 없앨 수는 없다 ; 즉 자극하에서 습득한 것은 완전한 필수적인 기질로서 잔존하게 되는 것이다. 심리적 자극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행해질 수 있다. 자극이 현저하게 강해지면 개들은 어쩔 줄 모르며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 자극과 반응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길면 동물은 불안한 긴장 상태 속에 빠지게 된다 ; 개들이 기대하도록 인지된 것과 정반대의 자극에 의해 뇌가 흔동을 일으킬 때, 그리고 이민 구축된 인지구조 속에 맞지 않는 자극이 주어질 때, 개는 어쩔 줄 모르며 혼란에 빠진다 ; 더 나아가 공포, 분노. 염려 등의 고의적빈 유발은 개의 순응성을 현저하게 상승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만일 이러한 감정이 충분히 긴 시간에 높은 강도로 계속되면, 뇌는 계속 '스트라이크'를 벌인다. 이런 상태가 되면, 새로운 행동양식이 매우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개의 순응성을 증가시키는 물리적 스트레스에는 피로, 상처 그리고 모든 형태의 질병이 있다. 독재자에게 있어서 이러한 결과들은 매우 실질적인 중요한 함축성을 지닌다. 예를 들면, 이런 결과들은 밤에 하는 대중집회가 낮에 하는 대중집회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히틀러의 주장이 매우 옳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는 다음자 같이 썼다. "낮 동안에 인간의 의지력은 다른 사람의 의지와 견해에 굴복케 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감을 일으킨다. 그러나 저녁에는 보다 강력한 의지력의 지배적 힘에 보다 쉽게 굴복한다." 파블로프는 그의 견해에 동의했을 것이다 ; 피로는 순응성을 증대시킨다. (이것은 텔레비전 상업방송 스폰서들이 아침 시간보다 저녁 시간을 더 선호하며, 비싼 대가를 치르고라도 이 저녁 시간대를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질병은 순응성 강화제로서 피로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과거에 병실은 무수한 종교에로의 귀의 장소가 되었었다. 과하적으로 훈련된 미래의 독재자는 그의 지배하에 있는 모든 병실에 도청장치와 베개 스피커 장치를 설치할 것이다. 하루 24시간 방송으로 녹음된 신조를 내보낼 것이다. 그리고 보다 중환자는 이전에 그들의 선조가 성직자, 수녀, 그리고 신앙심 깊은 평신도들의 방문을 받은 것처럼 정치적 '영혼구제자'나 '심리개조자'의 방문을 받게 될것이다. 강한 부정적 감정들은 순응성을 높이며 심리 변화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은 파블로프 이전에 관찰되어 이용되었었다. 윌리엄 사건트 박사가 그의 책 '심리전(Battle for the Mind)'에서 지적했듯이, 존 웨슬리가 설교가로서 크게 성공한 것은 바로 중추신경계에 대한 직관적 이해에 기인한다. 설교를 시작할 때 그는 언제나 그의 설교를 듣는 사람들을 향해 만일 그들이 하느님께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영원한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는 영벌의 고통에 대한 자세하고도 긴 이야기로 입을 열곤 했다. 그런 다음 공포와 죄 의식이 청중의 대뇌로 하여금 쇠약증세를 일으키게 하기 일보 직전에, 다시 어조를 바꾸어 하느님을 믿고 참회하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약속하곤 했다. 이런 방식의 설교로, 웨슬리는 셀 수 없이 많은 남녀와 어린아이를 개심시켰다. 격렬하게 긴 시간에 가해지는 공포는 그들을 쇠약하게 만들어 매우 순응성이 높은 상태로 이끌었다. 이런 상태에 놓인 그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설교자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들은 위로의 말 속에 융화되고, 그들의 마음과 신경계에 지을 수 없이 깊이 뿌리내린 새롭고 보다 더 나은 행동양식을 지닌 채 그들의 고통으로부터 혜어나오는 것이다. 정치적·종교적 프로퍼갠더의 효과는 가르쳐지는 교리나 주의주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용되는 방법에 의존한다. 교리나 주장들은 사실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으며, 건전한 것일 수도 있고 해로운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별 상관이 없다. 만일 적당한 신경피로 상태에서 적합한 방법으로 교화가 행해진다면, 그것은 제대로 잘 이루어질 것이다. 바람직한 조건하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거의 모든 일로 개종·개심될 것이다. 우리는 공산주의 경찰이 정치범을 다루는 데 사용하는 모든 자세한 방법들을 알고 있다. 수감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회생자는 여러 가지 육체적·심리적 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받게 된다.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고, 극도의 불안에 빠뜨리며, 매일 밤 몇 시간 재우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계속해서 그는 불안과 의흑과 극도의 초조함 속에 빠진다. 매일매일 혹은 매일 밤마다 그는 이런 불안감에 시달린다. 왜냐하면 파블로프식 경찰은 순응성 강화제로서의 피로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감자는 그를 위협하고 혼동시키고 당혹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심문관에 의해 한 번에 몇 시간씩 취조를 받는다.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그런 취급을 받고 나면, 그의 뇌는 '스트라이크'를 일으키고 그리하여 체포자가 그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말하게 된다. 그런 다음 만일 그가 총살보다는 전향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에게는 회망이라는 위안이 주어진다. 만일 그가 현실의 삶에 대한 진정한 믿음 두말 할 것도 없이 내세가 아니락 현세에 대한 믿음이다(왜냐하면 공무상으로는 내세란 없기 때문이다) 만을 받아들인다면, 그는 아직 구제될 가망이 있다. 이와 유사하지만 덜 거친 방잃들이 한국전쟁 동안 전범들에게 사용되었다. 중공군 병영에서, 젊은 유럽 포로병들은 체계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사소한 규칙을 어기기만 해도 지휘관의 방에 불려가 취조를 당하고, 헙박당하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했다. 그런 과정이 밤이건 낮이건 아무 때나 계속해서 되풀이되곤 했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당사자는 극도의 당혹감과 고질적인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불안심리를 더옥 강화하기 위해, 규칙을 위반한 포로로 하여금 자신의 단점에 대한 자세하고 긴 자서전적인 진술을 쓰게 하고 또 쓰게 한다. 이렇게 그들의 잘못을 모두 고백하게 한 다음에, 그들에게 동료들의 죄를 고하도록 요구한다. 그 목적은 병영내의 모든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에 대해 서로 서로 스파이 노릇을 하는 악몽 갈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영양실조, 불안, 질병과 같은 육체적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이렇게 해서 유발된 순응성은 중공인들에 의해 교묘하게 이용되었고, 그들은 이 비정상적으로 수용태세가 갖춘어진 마음속에 엄청난 양의 친공산적이며 반자본주의적인 사상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파블로프식 방법은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미군 포로병 7명 중 1명은 중공군당국과 내통한 혐의가 있으며, 3명 중 1명은 기술상의 협력을 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공식 발표되었었다. 이러한 방법은 공산주의자들이 적에게만 사용했던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젊권이 들어선 처음 몇 년 동안, 중공의 수많은 마을과 도시에서 공산주의 사상의 전달자요 조직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젊은이들은 그 어떤 전범이 받았던 것보다 훨씬 더 혹독한 교화 과정을 거쳐야 했다. R. L.워커는 '공산주의하의 중공(China under Communism)'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당간부들이 수천 명의 정상적인 남녀를 공산주의 '복음'을 전파하고 공산 경잘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광신자들로 만들었던 방법들에 관해 기술했다. 이런 훈련과정하에서 '인간원료'들은 배에 태워져 특별한 장소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친구, 가족, 그리고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교육을 받았다. 그곳에서 그들은 매우 힘든 육체적·정신적인 일들을 수행해야 했다 ; 그들은 결코 혼자 있을 수 없었고, 언제나 집단으로 행동해야 했다 ; 그들은 서로서로 스파이 노릇을 하도록 부추김을 당했다 ; 그리고 자책적인 자서전을 쓰도록 강요당했으며, 그들을 밀고한 자나 혹은 자신이 진술한 내용 때문에 자신에게 닥쳐올 끔찍한 운명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포에 휩싸여 지냈다. 이렇게 순응성이 고조된 상태가 되면, 그들에게 이론적이고 응용적인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집요한 강의가 실시되었다. 이 교육과정에서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은 치욕적인 제명처분에서부터 혹독한 노동수용소나 숙청까지의 그 모든 것을 의미했다. 이런 식으로 약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는 파블로프의 학설이 밝혀낸 결과대로 효과를 나타낸다. 차례차례 그리고 집단 전체적으로, 피교육자들은 정신쇠약 증세를 보인다. 그들은 정신병 증세와 히스테리 증세를 나타내며, 어떤 사람들은 자살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전체의 약 20퍼센트 정도) 심각한 정실질환 증세로까지 발전한다. 혹독한 개조과정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은 깊이 뿌리박혀 지워지지 않는 새로운 행동양식을 보인다. 과거와의 모든 인연 친구, 가족, 전통적인 예의범절과 효성심 은 사라져버렸다. 그들은 새로운 신의 영상 속에 재창조되어, 죽노록 충성을 바치도록 새롭게 태어난다. 공산주의 세계에서는 이렇게 교육받고 충성을 바치는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수백 군데의 행동조절 센터에서 쏟아져 나온다. 예수회 수사들이 반종교개혁 운동에 나선 로마카톨릭 교회를 위해 헌신했듯이, 보다 과학적이고 보다 엄격한 훈련을 거쳐 탄생한 이 새로운 인간형들은 현재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공산화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또한 의심할 여지도 없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할 것이다. 정치학에서 볼 때, 파블로프는 예스러운 자유주의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묘한 운명의 아이러니에 의해, 그가 이룩한 연구결과와 이론들은 마음과 영혼, 반사행동과 신경계를 이 자유주의의 파괴에 바친, 일군의 광신자들을 만들어내는 데 이용되었다. 현재 실시되고 있듯, 세뇌는 한편으로는 폭력의 체계적 이용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교묘한 심리조작에 그 효과를 의존하고 있는 복합적 기술이다. 그것은 '멋진 신세계'적인 방법을 향해 가고 있는 '1984년'식의 방법을 보여준다. 장기간에 걸쳐 이룩되고 잘 통제된 독재주의하에서는 현재 우리의 반폭력적인 조작 방식이 터무니없이 조잡한 젓처럼 보일 것이다. 태어낱 때부터 조절된'그리고 어쩌면 또한 생물학적으로 이미 운명지어진) 중하위 계층은 결코 개조를 필요로 하지도 않을 것이며, '진정한 신조' 강화교육은 더더욱 필요치 않을 것이다. 최상층 계급은 새로운 상황에 반응해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그늘의 교육은 '왜'라는 이유를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말썽 없이 일하다 죽는 것이 임무인 사람들에게 부과된 것보다는 훨씬 덜 엄격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층계급의 사람들은 여전히 거친 종족 완전히 가축으로 길들여진 동물들의 훈련자며 관리자 들일 것이다. 그들의 난폭함은 그들로 하여금 이교도적이고 반항적이 되도록 하는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먼. 그들은 숙청되거나, 권위에 복종하도록 다시 세뇌되거나, 혹은 ('멋진 신세계'에서처럼) 어떤 섬으로 추방당해 그곳에서 아무런 말생도 일으키지 않도록 처리될 것이다. 그러나 국가를 초월한 전인류적인 유아조절과 그 밖의 다른 여러 가지 조작과 조절 기술들은 아직 몇 세대 이후의 미래의 일이다. 멋진 신세계를 향해 가고 있는 우린의 통치자들은 과도기적이고 일시적인 세뇌기술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8.화학약품을 통한 설득 나의 우화집 '멋진 신세계'에는 위스키도. 담배도, 불법적인 헤로인, 밀매되는 코카인도 존재하진 않는다. 사람들은 담배를 퍼우지도, 술을 마시지도, 마약을 코로 들이마시지도, 자신에게 주사를 놓지도 않는다. 우울하거나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낄 때에는 언제나 '소마'라고 불리는 화학적 복합제 한두 알을 꿀꺽 삼킨다. 내가 이 가상적인 약에 붙인 이름인 소마라는 것은 본래 인도를 침입한 고대 아리아인들이 그들의 성스러운 의식 중 하나에 사용했던 알려지지 않은 회귀한 식물이다. 이 식물의 줄기에서 짜낸 추출액은 정교한 의식 집행중에 사제나 귀족들이 마셨다. '베다' 성가 중에서, 우리는 이 소마클 마시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로 축복받았다고 노래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들의 육체는 강건해지고, 가슴은 용기와 환회와 열정으로 가특 차며, 그들의 마음은 지혜와 빛으로 교화되고, 그리하여 영원한 생명의 직접적인 경험 속에서 불멸성에 대한 확신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이 성수는 결점을 지니고 있었다. 소마는 위험한 약이었다 천신 인드라조차도 그것을 마심으로써 때때로 병이 났다고 할 만큼 그렇게 위험한 것이었다. 그것을 과용함으로써 사람들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복용하면 엄청난 환희와 기쁨을 맛볼 수 있었으므로 소마를 마신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권으로 생각되었다. 이러한 특권과 효능 때문에 그 어떤 대가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었다.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소마는 본래의 인도산 소마가 지녔던 해독이 전혀 없다. 약간만 복용하면 천상의 기쁨을 누리게 되고 약간 더 복용하면 천상의 기쁨을 누리게 되고, 약간 더 복용하면 몇 분 동안 상쾌한 잠 속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정신적,생리적인 그 어떤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멋진 신세계 사람들은 그들의 건강을 해치거나 또는 영구적으로 능률을 저하시키는 법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소마를 복용하는 것은 개인적인 부도덕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적으로 제도화된 것이며, 권리장전에 의해 보장된 삶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를 위한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그러나 신민들의 이 양도할 수 없는 고귀한 권리는 동시에 독재자의 손아귀에 든 가장 중요한 절대강령이며 지지책이다. 1일분씩의 수마 할당은 개인적인 부적응과 사회적 동요와 파괴적 생각들에 대한 확실한 보호수단이다. 종교는 아편이라고 칼 마르크스는 단언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상황이 거꾸로 바뀐다. 아편 아니 소마는 인민의 종교였다. 종교와 마찬가지로, 그 약은 마음을 달래고 위로해주는 힘을 지니며, 또 다른 보다 나은 세계에의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희망과 굳건한 믿음과 사랑을 부여한다. 어느 시인이 쓴 맥주에 대한 시를 보자. .......밀턴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욱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소마와 비교할 때 맥주는 그야말로 가장 조잡하고 가장 신뢰할 수 없는 '마취제'라는 점을 기억해보자. 인간에 대한 신의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 있어서, 소마와 알콜의 관계는 알콜과 밀턴의 신학적 논쟁의 관계와 같다. 1931년, 내가 미래의 세대들을 행복하고 고분고분한 존재들로 만들 수 있는 상상의 합성물에 관한 글을 쓰고 있었을 때, 널리 알려진 미국의 생화학자 어빈 페이지 박사는 그가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에서 3년간 두뇌의 화학적 성질에 관해 연구해왔던 독일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두뇌에 관한 화학적 반응을 연구할 시도를 하는 데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그는 최근의 어느 논문에서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겪었던 가슴아픈 체험을 말하건대.......1931년 내가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이 분야(두뇌화학분야)에서 직업을 얻을 수도 없었고, 그것에 관한 그 어떤 관심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오늘날, 1931년에는 존재하지조차 않던 잔물결이 이제는 생화학과 정신약제적 연구의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으며, 두뇌활동을 조절하는 효소에 관한 연구가 행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아드레노크롬이나 세로토닌과 같은 신체내의 화학적 물질이 추출되었고, 정신적,육체적 기능에 관한 이러한 물질들의 광범위한 효능에 관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페이지 박사는 아드레노크롬과 세로토닌의 공동 발견자다.) 반면에 새로운 의약품들이 합성되고 있는데 이 약품들은 신경계가 매일 매시간 몸과 의식기관의 조종자로서, 기적적인 신비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주는 화학적물질들의 작용을 강화하거나 중화시키거나 혹은 방해하는 약들이다. 현시점에서 볼 때, 이 새로운 약품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그것이 신체조직에 아무런 역구적 손상을 입힘이 없이 뇌와 심리상태의 화학적 작용을 일시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이 약품들은 소마와 같다. 그리고 지난날의 심리변화용 약품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를 들어, 고전적인 신경안정제는 마약이다. 그러나 마약은 구석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독을 일으키며 건강을 해쳐온 위험한 약이다. <시편>작가 다윗의 말처럼 "사람의 심령을 즐겁게 해주는 "약인 고전적인 도취제 알콜 또한 그렇다. 불행하게도 알콜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도 하지만; 또한 과도하게 마시면 질병과 중독을 야기시킨다. 그리고 지난 8000년 혹은 1만 년 동안, 범죄와 가정적인 불행과 도덕적 타락과 안전사고의 주원인이 되어왔다. 예로부터 사용된 흥분제 중에 커피와홍차와 마테(남미산 감탕나무과의 소목)차는 다행히 아무런 해도 없는 것이다. 즐겁게 해주면서도 취하게 하지 않는 이런 음료수와는 달리, 코카인은 매우 강력하고 매우 위험한 것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즐긴 황홀경과 육체적,정신적으로 무한한 힘이 솟는 듯한 느낌 등에 대하여, 한 동안의 고통스러운 우울증, 수많은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과 같은 끔찍한 육체적감각 증상, 그리고 폭행죄 등과 같은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는 편집광적인 망상 등으로써 그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보다 최근의 또 다른 각성제로는 벤제드린이라는 상표명으로 널리 알려진 암페타민이 있다. 암케타민은 매우 효과적으로 그 약효를 나타낸다. 하지만 오용되면,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손실을 가져온다. 일본에는 현재 약 백만 명의 암케타민 중독자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오래 된 각성제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멕시코와 미국 남서부에서 생산되는 페요테와, 하시시,뱅,키프 그리고 마리화나 등의 이름으로 전세계에서 소비되고 있는 '카나비스 사타바'가 있다. 의학적,인류학적 증거들에 의하면, 케요테는 백인들이 마시는 진이나 위스키보다 훨씬 더 해가 없다. 그것은 종교의식 속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인디언들로 하여금 파라다이스를 맛보도록 해주며, 또한 사람으로 얽힌 공동체와 일체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그것은 역한 맛을 내는 것을 씹는 괴로움과, 한두 시간 가량 구토를 느끼는 고역 외에는 그 어떤 대가도 요구되지 않는다. '카라나비스 사티바'는 페요테보다는 덜 무해한 약이다. 1944년, 마리화나 문제를 연구하기 위하여 뉴욕시장이 창설한 의학협회는 오랜 연구 끝에, '카나비스 사티바'는 사회나 혹은 그것을 상습하는 사람에게조차도 심각한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골칫거리일 뿐이다. 예전부터 사용되어오던 심리변화제에서 최근에 개발된 정신약학품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이들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새로운 세가지 신경안정제, 곧 레세르핌, 클로르프로마진, 메프로바메이트다. 어떤 부류의 정신병자들에게 복용시켜본 별과, 앞의 두가지는 정신질환 치유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일시적으로 없애주는 데에도 매우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이 입증되었다. 메프로바메이트(상표명은 밀타운)는 여러 가지 노이로제 증상에 대해 비슷한 약효를 나타낸다. 이 약들은 해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효능에서 볼 때 그 가격이 현저히 낮다. 아무것도 거저 얻을 수 없는 세상에서, 신경안정제는 아주 적은 값에 아주 많은 것을 제공해준다. 밀타운과 클로르프로마진은 소마는 아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신비한 약 소마가 지닌 여러가지 영구적 해독을 끼침이 없이, 그리고 약이 효능을 발하는 동안 지적,신체적 능률을 거의 조금도 손상시키는 일 없이 정신적 긴장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준다. 수면제로서의 효능을 제외한다면, 이 약들은 인간의 마음과 감각을 둔화시키고 많은 양을 복용했을때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정신생리적 증상을 유발하여 엄청난 부작용과 중독증세를 가져올 수도 있는 바르비투르보다는 훨씬 더 나은 약이라 하겠다. LSD-25(환각제)에서 약리학자들은 소마가 지닌 또 다른 면 생리적으로 말해 거의 아무런 해도 없는 지각개선제와 환상유발제로서의 약효를 발견해냈다. 이 뛰어난 약은 5000만분의 1혹은 2만 5000만분의 1그램 정도의 미소량을 복용해도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페요테처럼), 사람들을 별천지로 안내하는 효능을 지닌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 LSD-25가 부여하는 세계는 그야말로 천국과 같다; 또한 그것은 연옥일 수도 있고 지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천국이건 지옥이건간에, 이 리세르그산은 그것을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이고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떻든 마음이 그토록 적은 양으로 그토록 급격히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소마는 환각유발제일 뿐만 아니라 신경안정제이기도 하다; 그것은 또한 심신자극제, 곧 불안과 긴장이 풀린 후에 오는 소극적 행복감뿐 아니라 적극적 행복감의 유발제이기도 하다. 이상적인 자극제(또는 흥분제)- 강력하면서도 무해한- 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암페타민은 아직 만족할 만한 단계가 아니다; 그것이 주는 효능에 비해 너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소마가 지닌 세번째 효능과 같은 이것은 우울증에 빠진 환자들을 그들의 불행으로부터 건져주고, 무감각과 무기력에서 소생시키며, 정신력을 증대시키는 데 사용된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약리학자의 말에 의하면, 그것보다 좀더 유망한 것으로는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디너라고 알려진 새로운 합성제가 있다. 디너는 아미노-알콜이며, 생체내의 아세틸-콜린의 생성을 증대시킴으로써 신경계의 활돌과 능률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 약을 복용한 삶은 잠이 덜 필요하고, 훨씬 더 민첩하고 기분좋게 느끼며, 보다 빨리 보다 잘 사고할 수 있다. 그리고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아무런 후유증도 없다. 너무도 좋은 약이라 거의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소마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소마가 지닌 여러가지 효능에 대한 대용품들이 이미 개발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현재는 정신생리학적으로 질 낮은 신경안정제와 환상유발제와 흥분제 들이 있다. 독재자는 만일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 약들을 이용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는 신민들의 뇌작용을 변화시켜 그들로 하여금 노예상태에 만족하게 만듦으로써 정치적 동요와 불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신경안정제는 흥분한 사람들, 자극제는 무관심하고 무기력한 사람들, 환각제는 비참한 상태에 빠진 사람들로 하여금 그 불행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도록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그러나 독재자는 그의 신민들로 하여금 그가 바라는 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게 해줄 이 약들을 어떻게 복용하게 할 것인가? 그것은 이 약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하면 간단한 일이다. 오늘날 알콜과 담배는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자녀교육에 대해 들이는 것보다 이 바람직하지 못한 행복감 유발제와 환상상의 가짜 자극제와 안정제에서 이런 약들은 의사의 처방전만 있으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도시의 환경을 조금이라도 더 참아낼 수 있게 해줄 어떤 것에 대한 미국인들의 엄청난 수요로 인해 의사들은 일년에 4800만 번의 비율로 여러가지 진정제 처방전을 쓰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처방전의 대부분은 또다시 채워진다. 백 알 정도로는 충분치가 않다: 그리하여 다시 한 병을 더 사기 위해 약국으로 보낸다. -그리고 약이 떨어지면 또다시 사기 위해 또 보내고..... 만일 진정제를 아스피린처럼 손쉽고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 그들은 현재처럼 수십억 정을 소비할 쑨 아니라 그 20배에서 100배쯤 소비할 것이다. 그리고 이 효능 좋고 값싼 자극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사용할 만큼 일반화될 것이다. 독재체재하의 약제사들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태도를 바꾸도록 지시를 받을 것이다. 국가적 위기가 닥치면, 흥분제 판매에 온힘을 다하는 것이 그들의 일일 것이다. 위기가 아닌 때에는 신민들의 너무 지나친 기동력과 힘은 도재자를 당황하게 할 것이다. 그와 같은 때에 일반대중들은 진정제와 환각제를 사도록 축구될 것이다. 이러한 약제의 영향 아래에서 그들은 아무런 말썽도 없이 지배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의존하게 될 것이다. 지금 막 살펴본 바와 같이, 진정제는 사람들로 하여금 통치자에게뿐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도록 해줄 수 있다. 너무 심한 긴장은 일종의 병이다; 그러나 너무 긴장감이 없는 것 또한 그렇다. 우리가 긴장'해야만' 할 경우, 그리고 지나친 안정(특히 약물에 의해 외부로부터 주어진 안정)이 알맞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 내가 참석했던 메프로바메이트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어느 뛰어난 생화학자는 미국은 소련 국민들에게 공짜로 이 신경안정제 50억 정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 조크는 일리가 있는 것이었다. 두 국민을 경쟁시킨다면, 즉 핝쪽은 위협과 약속들로 끊임없이 자극받으며 한쪽 편의 유익을 위한 선전책동에 끊임없이 지배받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텔레비전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밀타운으로 신경을 진정시키고 있는 두 국민, 이 중 어느 쪽이 경쟁에서 이길까? 신경안정제,흥분제 그리고 환각제와 마찬가지로, 나의 우화에 나오는 소마는 순응성을 증진시키는 힘이 있으며, 그리하여 정부의 프로퍼갠더 효과를 강화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다. 효과는 보다 덜하고 생리학적 대가는 더 많이 치러야 하는, 약제화되고 있는 여러가지 약들은 그와 똑같은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그와 같은 약으로는 사리풀(유럽산의 독풀)에서 추출해내는 스코폴라민이 있는데, 이것은 많이 복용하면 엄청난 독이 된다; 펜토탈과 소디움 아미탈도 있다. 어떤 기묘한 이유로 '진짜 혈청'이라는 별칭이 붙은 펜토탈은 혐의가 있는 범죄자로부터 고백을 받아내기 위해 (어쩌면 고백거리를 제시해주기 위해) 여러 나라의 경찰들이 사용해오고 있다. 펜토탈과 소디움 아미탈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벽을 낮춰놓았고, 영국에서는 '해제반응 요법, 병적 관념 제거 요법'으로, 그리고 미국에서는 '마취요법'으로 알려진 방법에 의해 '전쟁신경증'을 치료하는 데 상당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것이다. 이 약들은 때때로 공산주의자들이 그들의 중요 범죄자를 법정에 공개출두시킬 때 사용한다고도 한다. 한 편 약리학, 생화학과 신경병학은 한창 진전해가고 있으며, 우리는 앞으로 몇 년 후에 순응성을 강화하고 정신적 저항력을 저하시키는 보다 새롭고 좋은 화학적 방법들이 발견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발견은 좋게도 나쁘게도 사용될 수 있다. 이 약품들은 인간의 정신적 질병을 퇴치하고자 애쓰는 약리학자들을 도와줄 수도 있고, 자유를 대항해 독재를 지키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독재자를 도와줄 수도 있다. 이것들을 어쩌면 (과학이란 본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것이기에) 인간을 노예화할 수도 있고 자유롭게 할 수도 있으며, 고칠 수도 있고 동시에 파괴할 수도 있을 것이다. 9. 잠재의식을 통한 설득 프로이트는 1919년도 판 그의 책 <꿈의 해석(The Interpretation of Dream)>에 붙인 주석에서, 최근 태키스토스코프로 행한 실험에 관하여 논문을 발표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신경병 학자 포에츨 박사의 연구 쪽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tachistoscope는 두 가지 기능을 지닌 기구다- 하나는 뷰잉 박스로서 피실험자가 극히 짧은 순간에 나타난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상을 매우 간단하게 스크린 위에 투영할 수 있는, 초고속셔터가 달린 매직 랜터이다.) 이 실험에서 "포에츨 박사는 피실험자로 하여금 태키스토스코프에 나타난 영상을 의식적으로 잘 보고 그려보도록 요구했다..... 그런다음 그는 그날 밤 피실험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그림들의 세세한 것들이 꿈의 구성요소를 제공해준다는 것이 확실하게 나타났다." 꿈과 '전의식적 인식'에 관한 뛰어난 세 편의 논문을 <미국정신분석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Psy cho anaiytic Association)>에 기고한 바 있는 찰스 피셔 박사에 의하여 최근 포에츨 박사의 실험은 여러 가지 수정과 보완을 거쳐 몇 번이고 재실험되었다. 한편, 학구적인 심리학자들 또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들의 연구는 포에츨 박사의 연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면서,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밝혀냈다. 즉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듣는다는 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실제적으로 보고 듣는다는 것과,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보고 들은 것들이 잠재의식에 의해 기억되며 그들의 의식적 사고와 느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순수과학은 언제까지고 무한정 순순하게 남아 있을 수는 없다. 조만간 그것을 응용과학 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결국에는 기술 쪽으로 향하게 마련이다. 이론은 산업적인 실용과정을 거쳐 조정되고, 알아낸 지식은 힘을 발휘하며, 공식들과 실험실의 실험들은 변화를 거듭해 마치 수소폭탄처럼 부상하게 된다. 앞에서 말한 포에츨 박사의 그 훌륭한 작은 순순과학의 편린과 또 전의식적 인식분야에서의 그 밖의 다른 모든 순수과학의 단편들은 놀랄 만큼 오랫동안 본래의 순수성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가 1957년 초여름, 정확하게 포에츨 박사의 논문발표가 있은 지 40년 후에, 그들의 순수성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이라는 것이 발표되었다; 그 분야의 이론들은 응용되어, 테크놀러지의 영역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러한 발표는 엄청난 동요를 일으켰고, 전세계의 문명국에서 이야기되고 기사화되었다. 그리고 아무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잠재의식의 투영'이라는 그 새로운 기술은 대중오락이란 이제 중세기에 종교가 담당했던 몫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대은 여러가지의 별칭을 지니고 있다. -불안의 시대, 원자시대, 우주시대. 그와 똑같이 우리의 시대는 또한 텔레비전 증대의 시대, 멜로드라마의 시대, 디스크 자키의 시대로도 불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시대에서,포에츨 박사의 순수과학이 잠재의식 투영 기술의 형태로 응용됭었다는 사실은 전세계의 대중오락인 사이에서 가장 강렬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새로운 기술은 직접적으로 그들을 겨냥한 거이었고, 그 기술의 목적은 그들에게 행해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한 채 그들의 마음을 조작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별하게 고안된 태키스토스코프에 의하여 말과 영상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전과 후가 아니라) 텔레비전 수상기와 영화관의 스크린 위에서 1천분의 1초 동안 반짝거린다. '코카콜라를 마시자' 또는 '카멜을 태우세요'라는 글이나영상이 연인들의 포옹과 가슴아파 우는 어머니의 눈물 위로 겹쳐지고, 그리하여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신경은 이 은밀한 메시지를 기록하며, 그드르이 무의식은 이 메시지에 반응한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로서 그들은 소다 팝(맛들인 소다수)이나 담배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의식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다른 은밀한 메시지들은 의식적으로 청취되도록 아주 달콤하고 부드럽게 속삭f㈐側킬?혹은 매우 짤릿하게 말해진다. 의식적으로 청취자들은 '달링, 사랑해요'라는 문구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인식의 저 밑바닥에서, 믿어지지 않을만큼 민감한 그들의 귀와 무의식하의 마음은 탈취용 화장품과 설사약에 대한 최근의 반가운 뉴스에 반응하게 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상업광고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 무의식적 투영기술에 관하여 최초로 밝혀낸 상업회사에 의해 산출된 증거는 모호하며, 또한 과학적 견지에서 볼 때 매우 불충분하다. 영화관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된, 더 많은 팝콘을 사라는 요구가 중간 휴식 시간의 팝콘 판매 50퍼센트 신장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한 번의 실험은 그 증거가 거의 불충분하다. 게다가 이 특수한 실험은 과학적 타당성이 없다. 영화관의 관객에 의한 팝콘 소비에 당연히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한 그 어떤 조정이나 시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쨌든 앞에서 말한 기술이 여러 해에 걸쳐서 무의식적 인식에 관해 과학적으로 연구해온 학자들에 의해 축적된 지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응용하는 방법일까? 단순히 제품 이름을 반짝이게 하고 그것을 사도록 요구함으로써, 판매장벽을 부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확실히 부정적이다. 하지만 물론 이것은 신경병 연구가들과 심리학자들이 밝혀낸 결과들이 그 묘하게 응용된 포에츨 박사의 순순과학의 작은 단편은 의심없는 마음들을 조작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몇 가지 함축적인 암시를 위해, 팝콘 판매자로부터 훨씬 덜 떠들썩하지만 훨씬 더 풍부한 상상력과 보다 나은 방법으로 동일한 분야에서 실험중이었던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려보자. 의식층 밑에 있는 무의식을 조작하는 과정이 '섬광 촬영적 주입'으로 알려진 영국에서, 연구가들은 무의식적으로 설득을 위한 알맞은 심리적 여건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의식의 역(의식작용의 발생과 소멸의 경계를 지칭하는 실리학 용어) 위에서의 암시는 암시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약의 영향하에서 가벼운 최면 상태에 있거나, 혹은 질병,기아, 또는 어떤 육체적,감정적 스트레스에 의해 약화되었을 때 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의식의 역 위의 암시에 있어서 사실인 것은 의식의 역 아래의 암시에 있어서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인간의 심리적 저항감의 단계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섬광 촬영적으로 주입된 암시의 효과는 더욱더 커질 것이다. 미래의 과학적 독재자는 학교와 병원(아이들과 병자는 암시에 걸리기 쉽다.), 그리고 관중이 암시에 걸리기 귑도록 피암시성을 증대시키는 웅변이나 행사들에 의해 사전에 심리를 부드럽게 누그러뜨릴 수 있는 모든 공공장소에 '속삭이는 기계'들과 잠재의식 투영기를 설치할 것이다. 잠재의식적 암시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으로부터 이제는 암시 그 자체로 시선을 도려보자. 선동가들은 대체 어떤 말로 회생양들의 무의식에 대고 말할 것인가? 직접적인 명령들('팝콘을 사라' 혹은 '존스에게 표를 던져라') 그리고 절대적인 진술 ('사회주의는 악취를 풍긴다' 또는 'X회사의 치약은 구취를 제거한다.')은 이미 마음이 존스와 팝콘에게 기운 사람들, 그리고 인간의 체취와 생상수단의 국유화에 대한 위험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만 효력을 발휘하기 쉽다. 그러나 기존의 믿음을 강화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선전선동가들은, 만일 자신에게 필요하다면, 새로운 믿음을 창조해야만 하고, 무관심하거나 마음을 결정짓지 못한 우유부단한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적대감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유화시키거나 완전히 자기 편으로 만들줄 알아야 한다. 그는 잠재의식적 주장과 명령에 잠재의식적 설득을 함께 추가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식의 역 위에서의 가장 효과적인 비합리적 설득 방법 중 하나는 연계와 연상에 의한 설득이다. 선전가들은 그들이 택한 제품.후보, 혹은 대의명분을 어떤 아이디어, 어떤 사람의 이미지, 혹은 주어진 문화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 의심없이 당연히 선으로 간주하는 일 등과 연관짓는다. 따라서 판매전략에 있어 아름다운 여인은 그야말로 불도저에서부터 이뇨제에 이르기까지의 그 어떤 것과도 연관지워질 수 있다; 정치적 선전활동에 있어서 애국심은 아파르트헤이드(apartheid: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정책)에서부터 인종차별 철폐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대의명분과, 마하트마 간디부터 맥카시 상원의원(극단적인 반공주의를 내세운 미국 공화당 출신의 상원의원)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종류의 인물들과 관련지워질 수 있다. 여러 해 전에 중앙아메리카에서 나는 연관에 의한 설득 방법의 한 사례를 목격한 적이 있는데, 그 방법은 나로 하여금 그것을 생각해낸 사람에 대한 경탄을 자아내게 했다. 과테말라의 산지에서는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유일한 공예품이라고는 현지의 인디언들에게 자사제품을 파는 회사들이 무료로 배부한 원색 캘린더들뿐이다. 미국 캘린더들은 개의 그림이나 풍경,그리고 몸을 드러낸 젊은 여인들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인디언들에게 있어서 개는 단지 유익한 대상일뿐이요, 풍경이란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너무도 많이 보아온 것이며, 반쯤 벌거벗은 블론드의 아가씨는 그저 맥박이나 한 번 고동치게 할까 말까 할 정도로 흥미없는 존재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산 달력은 독일산 달력보다 인디언들에게 훨씬 인기가 없다; 독일 광고업자들은 인디언들이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를 알아내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나는 특히 상업 선전품의 걸작이라고 할 만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아스피린 제조회사가 만든 달력이었다. 그림 맨 아래에는 친근한 하얀 알약 병에 찍힌 친근한 상표가 눈에 띈다. 그 위에는 설경이나 가을 숲, 혹은 코커 스파니엘(스페인 원산으로 사냥용 또는 애완용의 개)이나 가슴이 풍만한 여자 사진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꾀가 많은 독일인들은 그들의 진통제를 성 요셉, 성모 마리아, 수많은 성인들과 천사들에 둘러싸여 구름을 타고 있는 성삼위일체의 생생하고도 화려한 빛깔의 그림과 연결지었다. 이렇게 해서 인디언들의 단순하고도 깊은 종교심 속에서, 이 아세필 살리실산의 신비로운 효능은 하느님 아버지와 천군천사들에 의해 확실히 보장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연상에 의한 설득은 무의식 투영 기술에서 빌려온 것들이다. 국립보건원의 후원하에 뉴욕대학에서 행해진 일련의 실험에서, 의식적으로 보여진 어떤 영상에 관한 사람의 감정은 무의식 상태에서 어떤 다른 영상, 혹은 어떤 가치를 지닌 말과 연결지음으로써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따라서, 무의식적 차원에서, '행복한'이라는 단어와 연결지어질 때 멍하고 표정없는 얼굴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미소짓고 있는 듯이, 그리고 다정하고 친근하고 사교적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얼굴이 역시 똑같이 무의식 상태에서 '화난'이라는 말과 연관되어질 때에는, 그 얼굴은 적개심을 품은 표적으로 비칠 것이며 적대적이고 불친절하게 느껴질 것이다.(젊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또한 매우 남성답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그 얼굴이 '행복한'이라는 말과 연관되었을 때, 젊은 여성들은 그 얼굴은 그들과 같은 성을 가진 한 여성에게 속한 것으로서 바라볼 것이다. 상업적,정치적 선전가에게 있어서 이러한 연구결과는 확실히 매우 중요한 의미을 지닌 것이다. 만일 그가 그의 희생양들을 비정상적으로 순응성이 높은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그런 상태에 있는 그들에게 그다 팔고자 하는 물건, 사람, 혹은 상징을 통한 대의명분을 어떤 말이나 이미지와 연관지을 수 있다면, 그는 그가 하는 일을 그들에게 노출시키지 않고 그들의 감정과 견해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뉴 올리언즈에 있는 어떤 진취적인 흥행기업에 의하면, 이러한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흥행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강렬한 감정을 좋아하여 비극, 스릴러물, 살인사건 추리물 그리고 열정적인 이야기 등을 즐긴다. 싸움이나 포옹의 극화는 보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만일 그것이 무의식 상태에서 어떤 적절한 말이나 상징들과 연관되어진다면 보다 더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ams)>를 극화한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아이를 낳다 죽는 장면은 그 장면이 펼쳐지는 동안 '고통', '피' 그리고 '죽음'과 같은 단어들이 무의식적으로 스크린을 스치게 함으로써 본래보다 더욱더 슬픔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의식적으로는 이런 말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스치는 이런 말들의 효과는 매우 엄청날 수 있으며, 연기와 대사에 의해 의식상태에서 자극된 감정을 매우 강렬하게 강화시킬 수 있다. 만일 잠재의식의 투영이 관람자가 느끼는 감정을 계속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면, 영화 제작업자들은 파산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텔레비전 영화 제작업자들이 선수를 치지 않는다면. 연관에 의한 설득과 잠재의식적 암시에 의한 감정의 고양에 대해 말해온 것들에 비추어서, 미래의 정치집회는 관연 어떠할까를 한번 생각해보자. 후보자, 혹은 지배적인 소수 독재정치의 지명대표자는 모든 사람이 듣도록 연설을 할 것이다. 반면에 태키스토스코프, 속삭이며 상대방을 중상하는 기계, 그리고 너무도 어렴풋해서 무의식만이 그것들에 반응할 수 있는 이미지들, 이러한 것들은 그 사람과 그의 대의명분을 긍정적인 언어들과 신선시된 이미지들에 연관지음으로써, 그리고 그가 국가나 나쁜 상징들을 섬광적으로 주입함으로써 그라 말한 내용을 강화시켜 줄 것이다. 미국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과 '인민에 의한 정치'라는 말의 섬광이 연단 위에 투영될 것이다. 물론 소련에서는 레닌의 섬광과, '인민민주주의'라는 말과, 아버지 마르크스의 예언력 있는 수염과 연사가 연관지어질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아직은 먼 장래의 일이기 때문에 안심하며 우리는 미소지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10년 혹은 20년 후에는 훨씬 더 즐겁지 못한 일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단순히 과학적 허구인 것들이 매일매일의 정치적 현실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포에츨은 내가 <멋진 신세계>를 집필중일 때 간과해버렸던 경이적인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이다. 나의 우화집에는 무의식의 투영에 대한 고려는 결코 없었다. 그것은 만일 내가 나의 책을 다시 쓴다면 꼭 바로잡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실책이다. 10. 최면학습 1957년 늦가을, 캘리포니아 툴러리 카운티에 있는 한 교도소 우들랜드 로드 캠프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흥미로운 실험 현장이 되었다. 심리실험용 기니 피그(쥐목에 속하는 작은 짐승. 페루 원산으로 생물학,의학의 실험용 또는 애완용으로 세계 각지에서 기름. 이것을 모르모트라고 불러온 것은 프랑스산 마르모트와 혼동한 오류임)가 되기로 자청한 일단의 죄수들 베개 밑에 소형 스피커가 장치되었다. 이 베개에 장치된 스피커 하나하나는 모두 교도소 사무실의 축음기에 연결되어 있었다. 밤새도록, 영감을 주는 속삭임은 '도덕적 삶의 원칙들'에 관한 짤막한 훈계를 되풀이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죄수들은 기본 덕목을 기리는 작은 목소리나, 혹은 그의 양심을 대신해 "나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나를 도와주실 것이다."라고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우들랜드 로드 캠프에 관한 글을 읽은 후, 나는 <멋진 신세계>의 제 2장으로 돌아가 보았다. 그 장에서, 서유럽 인공부화 및 조절국장은 학생들에게 포드 기원 7세기에 최면학습으로 알려진 윤리교육 조절 시스템에 관한 일들을 설명한다. 국장은 학생들에게 초기의 수면교육 시도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고, 그리하여 실패했다고 말한다. 교육자들은 그들의 잠자는 학생들에게 지적 교육을 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지적 행동은 잠과는 양립될 수 없는 것이다. 최면교육은 그것이 '도덕' 교육 - 다른 말로 하면, 심리적 저항감이 낮아진 순간의 언어적 암시를 총한 행동의 조절을 위해 사용될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 "무언의 행동조절은 미숙하고 일괄적인 것이며, 구가에서 요구하는 보다 복잡한 행동과정을 가르칠 수 없다. 그런 복잡한 행동과정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한데, 그 말들은 이성적인 말이어서는 안 된다."...... 그 말들은 이해를 위한 그 어떤 분석도 요구하지 않지만, 잠자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진실로 최면교육이며,"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강력한 도덕화, 사회화의 힘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하충계급에 속한 그 어떤 시민도 문제를 전혀 일으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말할 수 있고들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그 순간부터, 하층계급의 어린이들은 잠자는 동안 매일 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암시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암시들은 "마치 액체 봉인 밀랍 방울, 즉 바위가 온통 주홍빛 얼룩으로 될 때까지 떨어진 곳에 달라붙고, 표면을 덮고, 그리하여 하나로 결합하는 방울들과 같다. 마침내 아이들의 마음이 이러한 암시가 되고,이런 암시의 총체가 아이들의 마음이 될 때가지 암시가 되풀이된다. 아이들의 마음뿐만이 아니다. 어린들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일생동안. 판단하고 갈망하고 결정하는 마음-은 이러한 암시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암시들은 '우리들의'의 암시다.- 국가로부터 나오는 암시........" 지금까지 내가 알기로, 최면교육적 암시 실시는 툴러리 카운티보다 더 훌륭한 그 어떤 주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범법자들에게 행해진 툴러리의 최면교육적 암시는 그야말로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것이다. 우들랜드 로드 캠프의 수용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잠자는 동안 모든 것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 채워질 수 있다! 아니, 그것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속삭임에 의해 대상에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아니다; 그것은 정부관리들에 의한 수면교육 지침들이다. 최면교육은 민주사회에서 권력을 행사하도록 위임받은 관리들이 임의로 사용하도록 허용되어야 하는 성질의 방법인가? 앞서 말한 경우, 그들은 자원한 사람들에게만 선의로 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밖의 다른 경우에 있어서 목적이 선하다거나, 혹은 자원자에 대한 교화가 목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관리들이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그 어떤 법이나 사회적 장치도 선하지 못하다. 그들이 위임받은 권력을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유혹으로부터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법이나 장치는 선하다.최면교육은, 만일 그것이 효과적이라면, 매혹된 청중에게 암시를 걸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어떤 사람의 손에서는 매우 엄청나게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사회는, 권력이란 것은 종종 악용되므로 일정한 기간에 일정한 만큼만을 관리에게 위임해야 한다는 생각하에 이루어진 사회다. 그런 사회에서는 관리에 의한 최면교육의 사용은 법에 의해 관리되고 조정되어야 한다.- 물론 최면교육이 정말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방법이라면. 그러나 그것이 정말 힘의 도구가 되는가? 그것은 내가 포드 기원 7세기에 상상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렇게 이용될 수 있을까? 그럼 그 증거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1955년 7월호 <심리학 회보(Psychological Bulletin)>에서, 찰스 W.사이먼과 윌리엄 H.에먼스는 그 분야의 가장 중요한 10가지 연구들을 분석 평가했다. 이 연구들은 모두 기억에 관한 것들이었다. 수면교육은 기계적인 일정한 방법에 의해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가? 그리고 잠자는 사람의 귀에 속삭여진 내용은 그가 깨난 다음날 아침 어느 정도나 기억되는가? 사이먼과 에먼스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10가지 수면교육 연구들이 검토되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수면중의 학습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영리를 목족으로 하는 회사들에 의해서 혹은 대중잡지와 뉴스 기사속에서 무비판적으로 인용되고 있다. 비판적 분석은 실험계획, 총계, 방법론 및 잠의 기준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 모든 연구들은 '잠자는' 옹안 학습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학습은 피실험자가 나중에 자신이 깨어 있었는지 어떤지를 기억할 수 없는, 어떤 특별한 '깬 상태' 에서 일어나는듯이 보인다. 그것은 학습시간의 경제성이라는 견지에서 상당한 실제적 중요성을 지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수면학습'으로 볼 수 없다...... 문제는 잠에 대한 불충분한 정의에 의해서 발생한다." 반면에 제 2차 세계대전중에 (그리고 실험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중에도) 미군에서 모스 부호와 외국어에 관한 낮시간의 교육이 밤 동안의 교육에 의해서 뒷받침되었으며,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는 사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래로, 미국과 그 밖의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여러 회사들이 수많은 베개용 스피커와 시간이 조절되는 축음기와 테이프레코더를 팔았다. 이것들은 자신의 역을 급히 익혀서 소화하고자 하는 배우들과, 즉흥적인 달변가라는 환상을 풍기기를 원하는 정치가들, 성직자들과, 시험을 준비중인 학생들과, 그리고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을 느끼지 못하며 아픔로 자신이 되기를 바라는 그 무엇에 대한 암시 혹은 자기암시를 받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용되었다. 자기암시는 마그네틱 테이프에 손쉽게 녹음되어 밤낮 계속해서 되풀이해 들을 수 있다. 외부로부터의 암시는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다양한 내용을 담은 레코드의 형태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긴장을 풀어주는 레코드, 자신감을 증대시키는 레코드(세일즈맨이 가장 많이 사용), 개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인간성을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레코드들을 상점에서 팔고 살 수 있다. 가장 많이 팔린 레코드들은 성적인 조화를 이루게 하는 레코드와 체중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코드다("나는 초콜릿을 봐도 꿈쩍도 않고, 감자의 유혹에도 무감각하며, 머핀(살짝 구운 둥근 빵)에는 그야말로 요지부동이다."). 건강을 증진시키는 레코드들과 돈을 더 잘 벌게 해주는 레코드들까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레코드들을 구입한 사람들이 보내온 자발적인 감사의 편지들에 의하면,많은 사람들이 최면교육적 암시를 들은 이후로 실제로 돈을 더 많이 벌었으며, 뚱뚱한 여자들은 살을 뺐고, 이혼 직전에 있던 부부들은 성적 조화를 이루어 그 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하여, 1956년 10월호 <임상실험적 최면 학술지 (The Journal of Clinical and Experimental Hypnosis)>에 발표한 시어도어 X. 바버의 논문 <잠과 최면상태(Sleep and Hypnosis)>는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다. 바버는 가벼운 잠과 깊은 잠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깊은 잠에서는 뇌파기가 그 어떤 알파파도 나타내지 않으며; 가벼운 잠에서는 알파파가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가벼운 잠은 깊은 잠보다 깬 상태와 최면상태에 보다 더 가깝다(깨어 있는 상태와 최면상태에서는 알파파가 나타난다) 큰 소움은 깊은 잠을 깨울 수 있다. 보다 작은 자극은 잠을 깨우지는 않으나, 알파파가 다시 나타나게 할 것이다. 깊은 잠은 잠시 얕은 잠과 자리바꿈을 한다. 깊은 잠에 빠진 사람은 암시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얕은 잠을 자는 피실험자는 암시가 주어지면 그 암시에 반응하며, 그와 똑같이 최면상태에 있을 때에도 암시에 반응한다고 바버는 밝혔다. 최면상태에 관해 연구한 이전의 수많은 실험자들도 비슷한 실험들을 했다. 1903년에 간행된 그의 고전적 저서 <최면학의 역사, 실제와 이론(History, Practice and Theory of Hypnotism)>에서, 밀근 브램웰은 언급했다. "많은 권위자들은 자연상태의 잠을 최면상태의 잠으로 바꾸었다고 주장한다. 웨터스트랜드에 의하면, 잠자고 있는 사람 특히 어린이들과 정신적 교통을 하는 것은 매우 용이한 일이다........ 웨터스트랜드는 최면을 유발하는 이 방법이 매우 큰 실용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며, 종종 매우 성공적으로 그 방법을 사용해왔다고 주장한다." 브램웰은 앞에서 말한 것과 똑같은 내용을 주장하는 다른 많은 최면학자(번하임,몰, 포렐과 같은 저명한 학자를 포함하여)들에 관해 언급하며 그들의 주장을 인용한다. 오늘날의 실험자들은 '자연적 수면에서 최면적 수면으로 바꾸는' 것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얕은 잠(알파파가 없는 깊은 잠에 대응되는 잠)은 최면상태하에서와 마찬가지로 피실험자가 암시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얕은 잠이 든 상태에서 피실험자들은, 그들이 매우 목마름을 느끼며 잠시 잠에서 깨날 것이라는 말을 들은 후에 실제로 갈증을 느끼고 물은 찾으며 잠에서 깨난다는 것이다. 뇌의 피질은 활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암시에 반응하여 자율신경계로 그것을 전달하기에 충분할 만큼은 깨어 있다. 앞에서 이미 언급된 바 있듯이, 스웨덴의 저명한 심리학자며 실험가인 웨터스트랜드는 잠자고 있는 어린아이의 최면적 심리치료에 있어서 예외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오늘날 웨터스트랜드의 방법은, 가벼운 잠이 든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는 암시를 주는 방법을 젊은 어머니들에게 가르치는 수많은 소아과 의사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최면교육에 의해 어린읻르의 잠투정이나 손톱 물어뜯는 습관 등이 고쳐질 수 있으며, 불안해하지 않고 수술을 받도록 할 수도 있고, 어떠한 이유로 삶의 여건이 절망적이 되었을 때에도 자신감과 확신을 지니게 할 수 있다. 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정신치료적 수면교육을 하여 놀라운 효과를 거두는 것을 보아왔다. 어쩌면 그와 비교되는 놀라운 결과들이 성인들에 대한 수면교육에 의해서도 이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의 독재자에게 있어 이 모든 것은 그야말로 명백한 사실일 것이다. 적당한 조건하에서 최면교육은 최면술과 마찬가지로 실제적으로 그 효과를 나타낸다. 최면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행해질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은 얕은 잠에 빠진 사람에게도 행해질 수있다. 언어적 암시는 잠이 오게 하는 피질을 거쳐 중간뇌와 뇌간과 자율신경계로 전달된다. 만일 이러한 암시들이 잘 받아들여지고 또 자주 되풀이된다면, 수면자의 육체적 기능은 향상되거나 혹은 저해받을 수 있으며, 새로운 감정 형태들이 생기고 이전의 것은 변화되며, 최면 후의 명령이 전달될 수 있고, 슬로건들과 신조와 자극적 언어들은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암시에 잘 걸리는 피실험자들이며, 미래의 독재자는 바로 그 사실을 한껏 이용할 것이다. 탁아소와 유치원에 다닐 나이의 어린아이들에게는 오후의 낮잠 시간에 최면적 암시가 행해질 것이다. 그보다 좀더 나이가 든 아이들 그리고 특히 당원의 자녀들- 장차 지도자, 행정가 그리고 교사로 양성될 소년 소녀들-은 국공립학교로 보내어져, 그곳에서 낮 동안의 특수교육과 함께 밤 동안의 수면교육을 받을 것이다. 어른의 경우에 있어서는 특별한 관심이 병자에게 주어질 것이다. 여러 해 전에 파블로프가 밝혔듯이, 강한 성정을 가진 저항심이 강한 개들은 어떤 수술 이후나 어떤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을 경우에는 완전히 순응적이 된다. 따라서 우리의 독재자는 모든 병동마다 음성장치가 되어 있는지를 살펴볼 수이다. 중추절제, 출산, 폐렴이나 간염 등은 충성과 신조를 집중적으로 심어주고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다시 재충전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포로가 된 그 밖의 또 다른 청중들은 교도소와 노동 수용소에서, 그리고 군인 막사에서, 바다 위의 배 위에서, 한밤중의 기차와 비행기에서, 버스 터미널과 철도역의 우울한 대기실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최면교육적 암시들이 단 10퍼센트의 효과도 못 올린다 하더라도, 그 결과는 무시 못 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것으로서 독재자에게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얕은 잠과 최면상태에 연관된 순응성과 피암시성 상승으로부터 이제 깨어 있는-혹은 적어도 자신이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상적인 피암시성으로 이야기를 옮겨보다(사실 불교도들이 주장하듯이, 우리들 대부분은 언제나 반수면상태에서 누군가의 e絿첼?따라 움직이는 몽유병자처럼 일생을 살아간다. 계몽 혹은 교화란 완전한 '깨어 있음'을 뜻한다. '부처라는 말은 곧 '깨어 있는 자'로 번역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모든 인간은 독특하며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모든 인간과 다르다. 통계적 표준을 중심으로 한 개인적 변이의 범주는 놀랄 만큼 넓다. 통계적 표준이라는 것은 보혐통계적 산출의 경우에만 유용한 것이지 실제의 삶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실제 생활에 있어서 표준적인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실생활에서는 단지 선천적인 특유의 개인적 성격과 신체적 특질을 지니고, 어떤 문화의 틀이 지닌 획일성 안으로 자신의 생리적 다양성을 밀어넣으려고 애쓰는(또는 강요되는) 특수한 각각의 남녀와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암시에 걸리기 쉬운 피암시성은 개인에 따라 매우 차이가 있는 특성 중의 하나다. 환경적 요인들은 확실히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잘 암시에 반응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피암시성의 개인적,기질적 차가 존재한다는 것 역시 확실하다. 피암시성에 대한 극도의 저항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왜냐하면 만일 모든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 그렇듯 암시에 전혀 걸리지 않는다면, 사회생활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암시에 잘 걸리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사회는 바람직한 정도의 효율성을 지니고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극도의 피암시성은 극도의 반피암시성만큼이나 그렇게 드물 것이다. 이것 또한 다행한 일이다. 왜냐하면 만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히 소수의 만녀들이 그러하듯 외부로부터의 암시에 그렇게 잘 반응한다면, 자유롭고 합리적인 선택은 대부분의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실제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며, 또한 민주적 제도는 존속할 수도 또는 존재하지 조차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한 연구팀이 위약의 고통완화 효과에 관한 놀라운 실험을 실시했었다.(위약이란 환자가 실제적 효능을 지닌 약으로 믿지는 실은 아무런 약효도 없는 것이다) 피실험자들은 갓 수술을 받고 상당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 162명의 환자들이었다. 환자가 고통경감제를 요구할 때에는 언제나 모르핀이나 증류수를 주사했다. 모든 환자는 모르핀 주사액과 함께 위약을 투여받았다. 환자의 약 30퍼센트는 위약에 의한 아무런 진통효과도 느끼지 못했다. 한편 14퍼센트의 환자는 위약인 증류수를 주사할 때마다 고통완화 효과를 나타냈다. 나머지 55퍼센트는 어떤 경우에는 위약에 의한 진통효과를 나타냈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아무런 효과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면 반응을 나타낸 사람들과 나타내지 않은 사람들은 과연 어떤 면에서 다를까? 세심한 연구와 시험의 결과로, 연령이나 성별은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남성은 여성이 위약에 반응하는 빈도수만큼 그렇게 반응을 나타냈고, 젊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처럼 그렇게 자주 반응을 나타냈다. 표준 테스트에 의해 축정된 지능 또한 중요한 요인이 못 되는 듯이 여겨진다. 양 집단의 평균 지능은 거의 똑같았다. 두 집단의 구성원이 서로 다른 것은 무엇보다도 기질이며,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적 태도였다. 위약에 반응을 나타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협조족이며, 훨씬 덜 비판적이고, 훨씬 더 의심이 없었다. 그들은 간호원들에게 아무런 골칫거리도 안경주지 않았으며, 그들이 병원에서 받고 있는 간호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이 비록 무반응자들보다 훨씬 더 사교적이고 우호적이라고는 해도, 그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에 관해 많은 염려와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스트레스하에서의 이런 염려는 위장병, 설사, 두통 같은 신경성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그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들의 염려 때문에, 대부분의 위약 반응자들은 무반응자들보다 감정 표현이 보다 적극적이고 보다 수다스럽다. 그들은 또한 보다 더 종교적이교, 교회활동에 보다 더 적극적이며, 무의식하에서 복부와 골반 기관에 훨씬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위약 반응에 대한 이러한 특징들을 최면술에 관한 글을 쓴 사람들이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와 비교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일이다. 그들은 말하기를, 인구의 약 5분의 1은 매우 쉽게 최면에 걸리며, 5분의 1은 전혀 최면에 걸리지 않거나 혹은 약이나 피로가 실리적 저항감을 약화시켰을 때에만 최면에 걸리고, 나머지 5분의 3은 첫번째 집단보다는 훨씬 덜 최면에 걸리지만 두번째 집단보다는 훨씬 더 잘 최면에 걸린다고 했다. 어느 최면교육용 레코드 제작업자는 내게 그의 고객중 20퍼센트는 매우 열정적이며 극히 짫은 시간내에 매우 큰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피암시성 스펙트럼의 또 다른 한켠에는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8퍼센트의 소수가 있다. 이 양 극단 사이에는 신속한 효과는 얻지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에 충분할 만큼 암시적이 된 사람들이 있다. 만일 그들이 계속해서 적절한 최면교육 내용을 듣는다면, 그들은 마침내 원하는 것- 사닉감이나 성적인 조화, 체중감량이나 더 많은 돈을 얻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이상은 인간의 피암시성이라는 잔인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전유권자의 5분의 1은 눈만 찡긋해도 최면술에 걸려 매료될 수 있고, 7분의 1은 물만 주사해도 진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4분의 1은 최면교욱에 즉각적으로 그리고 열렬히 반응할 것이다. 그리고 이 매우 협조족인 소수의 사람들에다 느리게 반응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합해질 것이다. 반응이 느린 이 다수의 사람들은 보다 적은 피암시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들이 지닌 피암시성은 자신의 목적을 알고 적당한 시기와 적당한 문제를 찾고 있는 누군가에 의해 적절히 이용될 수 있다. 개인적 자유는 고도의 개인적 피암시성과 양립할 수 있는가? 민주적 제도는 개인과 군중의 피암시성을 이용하는 방법과 기술에 숙달된 심리조작자들로 인한 전복상태로부터 살아 남을 수 있는가? 개인의 유익이나 민주사회의 유익이란 점에서 볼때 지나치게 암시적인 선천적 기질은 어느 정도까지 교육에 의해 상쇄될 수 있을까? 지나친 피암시성은 사업가와 성직자들, 안팎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정치가들에 의해 어디까지 이용될 수 있는가? 명시적이든 함축적이든 처음의 두 질문은 앞의 장들에서 논의된 바 있다. 다음의 장에서 예방과 치유책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어보겠다. 11. 자유를 위한 교육 자유를 위한 교육은 사실을 언명하고 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가치체계를 실현하기 위한, 그리고 이유야 어찌 되었더느 진실을 외면하고 가치를 부인하는 사람들과 싸우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처음의 장들에서, 과잉조직과 과잉인구로 인한 해악들이 정당화되고 선인 듯 받아들여지는 '사회윤리'에 대해 논했었다. 그러한 가치체계는 인간의 체질과 신체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조화를 이루는가? 앞에서 말한 '사회윤리'는 교육이 인간행동을 결정짓는 주된 요소이며 천성-곧 각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정신생리학적 기재-은 무시해도 좋은 요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사실일까? 인간이란 단지 사회적 환경의 산물일 뿐이라는 것이 사실일까? 그리고 만일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각 개인보다 그가 속한 사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당화가 필요할까? 모든 증거들로 미루어볼 때,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은 문화 못지않게 중요하다. 모든 개인은 생리적으로 독특하며 다른 모든 사람과 다르다. 그러므로 자유란 위대한 선이며 관용과 인내는 위대한 덕목이고, 규격과 획일은 엄청난 불행이다. 실제적 또는 이론적 이유 때문에, 독재자들과 조직인간과 몇몇 과학자들은 다양한 인간의 천성을 조정 가능한 어떤 획일성안으로 집어넣으려고 애쓴다. 한창 행동주의적 열정에 사로잡혀 있던 때의 J.B.왓슨은 "행동의 유전적 패턴에 대한 그 어떤 근거도, 혈통적으로 물려받았다고 생각되는 특별한 능력(예를 들면, 음악적,예슬적 재능)에 대한 그 어떤 증거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저명한 심리학자인 하버드대학의 B.F.스키너 교수는 "과학적 해석이 점점 더 광범위해짐에 따라, 각 개인에 의해 주장될 수 있는 공헌이라는 것은 참으로 미미하고 하잘것 없는 듯이 여겨지고 있다. 인간들이 자랑하는 창조적 능력, 예술, 과학, 도덕에 있어서의 성취와 업적, 선택의 결과를 가져오는 인간의 선택능력과 그를 지지하는 우리들의 권리-이 모든 것들은 새로운 과학적 자화상에서는 아무런 뛰어난 요소도 되지 못한다."라고까지 주장한다. 한마디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셰익스피어에 의해 씌어진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들은 엘리자 베스조의 영국에 의해 씌어진 것이다. 60년 전쯤에, 윌리엄 제임스는 <위인들과 그들의 환경>에 관한 글에서, 허버트 스펜서의 맹공으로부터 위인들을 옹호하고 있다. 스펜서는 '과학'(그 당시 X,Y 그리고 Z교수 등의 견해를 미우 그럴 듯하고 편리하게 대표했던 용어)은 위대한 인물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인은 선조로부터 내려온 하나의 산물로서, 그를 탄생시킨 사회의 모든 현상들과 같이 보아야만 한다."라고 썼다. 위인은 "변화의 직접적 선도자일 수 있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변화에 대한 진정한 설명과 같은 그 어떤 것이 존재해야 한다면, 그것은 위인과 변화를 탄생시킨 총체적 상황에서 찾아져야만 한다." 이것은 그 어떤 유력한 조작적 의미도 부여될 수 없는 공허한 이론들 중의 하나다. 우리의 철학가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기에 앞서 모든 것을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의심할 여지 없는 지당한 말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결코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분적인 지식과직접적인 이유들-위인의 영향력을 포함한-로 만족해야만 한다. "만일 어떤 것이 인간의 인지 범위내에서 확실하다면, 그것은 소위 위인의 사회는 그 위인이 그것을 개조할 수 있기 전에 그를 탄생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베수비오스 화산의 분화구가 가스의 분출과 관계있는 것만큼 그렇게 사회적, 정치적, 지리적 그리고 상당한 정도의 인류학적 상황과 관련이 있는 생리학적 힘들은 위인을 만들어 내는 힘인 것이다. 스펜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그곳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하는 사회적 압력과 필요성을 1564년 4월 26일경의 스트래퍼드-어펀-에이번에 사는 또 다른 어머니가 사회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그와 똑같은 복사판 인물을 낳아야 할 필요선을 지닌다는 것을 그는 말하고 있는 것인가?" 스키너 교수는 실험심리학자이며, <과학과 인간행동>에 관한 그의 논문은 사실에 견고히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사실이란 것은 너무도 제한적인 부류에 속한 것이어서, 그가 일반화시키려고 했을 때, 그의 결론은 마치 빅토리아 시대의 이론가들의 그것처럼 그렇게 완전히 비현실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왜냐하면 제임스가 '생리적 힘'이라고 불렀던 요인에 대한 스키너 교수의 무관심은 허버트 스펜서만큼이나 그렇게 철저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동을 결정짓는 유전적 요인들은 단 1페이지의 자리도 차지하지 못할 만큼 그에 의해 무시되었다. 그의 책에는 기질적 요인과 처방에 관한 연구결과가 그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고, 인간의 존재-인간의 신체, 기질, 선천적인 지적 능력, 시시각각 변하는 직접적인 환경, 그가 속한 시대와 장소와 환경-를 결정짓는 사실들과 관련된, 각 개인의 완벽하고도 현실적인 일대기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질적이고 선천적인 생리에 대한 그 어떤 암시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인간행동학은 운동에 관한 이론적인 학문과 같다. 그것은 필요한 학문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사실을 밝히는 데는 전적으로 불충분하다. 잠자리와 로켓과 부서지는 파도를 한번 생각해보자. 이 셋 모두는 근본적으로 똑같은 운동의 법칙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운동의 법칙을 나타내며, 그리고 그 상이성은 적어도 동질성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운동에 관한 학문은 주어진 상황하에서 '움직여지고 있는 것'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줄 수없다. 마찬가지로, 인간행동에 관한 연구는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 행동을 나타내는 개인의 마음과 육체에 관해 거의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 그러나 심신을 지닌 우리들에게 있어서 인간의 마음과 육체에 관한 지식은 매우 커다란 중요성을 지닌다. 더구나 우리는 관찰과 경험에 의하여 각 개인간의 심신의 차이점이 엄청나게 크며, 어떤 심신은 그가 속한 상회적 환경에 깊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마지막 견해에 있어서 버트런드 러셀은 윌리엄 제임스 -그리고 스펜서주의나 행동과학적 학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과 완전히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러셀의 견해에 따르면 역사적 변화의 요소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종류의 원인을 지닌다. -경제적 변화, 정치이론, 그리고 매우 중요한 각각의 개인들. "나는 이 셋 중 그 어떤 것이 무시되0킬? 혹은 다른 두 가지와 완전히 별개로서 설명되어질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라고 러셀은 말했다. 그러므로 만일 비스마르크와 레닌이 어려서 죽었다면, 현재의 세계는 비스마르크와 레닌 덕에 어느 정도 지금의 세계가 될 것이다. " 역사는 과학이 아니며, 위조와 생략에 의해서만 '과학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을 뿐이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실제적인 삶에 있어서, 개인은 결코 완벽하게 설명되어질 수 없다. 개인은 결코 완벽하게 설명되어질 수 없다. 개인적인 공헌이 아무것5?아닌듯이 보이는 것은 단지 이론에서만 그렇다. 실제로 그들 모두는 매우 중요한 존재들이다. 세계에서 어떤 하나의 일이 이루어졌을때, 그것을 실제적으로 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을 인식하는 것은 누구의 눈과 귀이며,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누구의 대뇌이며,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누구인가? 분명히 사회적 환경은 아니다; 왜냐하면 집단이란 유기체가 아니라 단지 맹목적인 무의식적 조직이기 때문이다. 사회내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은 개인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 각 개인들은 특정한 문화와 금기와 윤리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또한 과거로부터 전해내려와 구전된 전승과 기술된 문학에 내재된 지식과 오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그가 사회로부터 취한 것이 어떤 것이건간에 (좀더 정확히 말해, 그가 집단 속에서 관련을 맺고 사는 다른 개인들로부터, 혹은 살았건 주었건 다른 각 개인들에 의해 쌓아올려진 중요한 기록과 결과들로부터 무엇을 얻건간에) 그것들은 그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 -'그의' 특별한 감각, '그의' 생화학적 구조. '그의' 신체와 기질로써 그에 의해 사용된 것이다. 아무리 포관적이라 해도, 그 어떤 방대한 양의 과학적 설명도 이러한 자명한 사실을 설명해줄 수 없을 것이다. 사회환경의 산물로서 스키너 교수가 주장하는 인간의 과학적 자화상은 단순한 과학적 자화상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예를 들어, 로저 윌리엄스 교수의 자화상을 생각해보자. 그가 그린 것은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행동이 아니라, 마음-육신에 의한 행동이다 - 이 마음과 육신은 부분적으로는 그가 다른 마음 -육신과 공유하고 있는 환경의 산물이며, 부분적으로는 그 자신이 사적으로 물려받은The Human Frontier and Free but Unequal)>에서 상세하고 풍부한 증거로써, 왓슨 박사가 그 어떤 근거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또한 스키너 교수의 눈에 아무런 중요성도 지니고 있지 않은 것으로 비쳤던 각 개인들간의 그러한 내재적 차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동물에 있어서, 일정한 종내의 생물학적 변이성은 진화의 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점점 현저해진다. 이 생물학적 변이성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현저하며, 인간은 다른 종에 속한 동물들보다 보다 큰 생화학적, 구조적, 기질적 다양성을 보인다. 이것은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질서에의 의지'라고 불렀던 것, 즉 사물과 사건의 엄청난 다양성에 포괄적인 획일성을 부여하려는 욕망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사실을 무시하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생물적 독특성을 최소화하고,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보다 단순하고 보다 이해하기 쉬운 환경적 요인에만 관심을 쏟았다. "이러한 환경적 요소 중심의 사고와 연구의 결과로서 유아의 본질적 동질성에 관한 주의주장은 널리 받아들여져 수많은 사회심리학자들, 사회학자들, 사회인류학자들, 그리고 역사학자, 경제학자, 교육학자, 법학자와 공직에 있는 무수한 사람들에 의해 지지되어왔다. 이 주장은 교육적, 행정적 정책을 수립하는 일과 관계 있는 많은 사람들의 지배적 생각이 되었으며, 때로는 스스로의 비판력을 지니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졌다."라고 윌리엄 교수는 진술했다. 경험적 자료에 대한 매우 현실적인 평가에 근거한 윤리체계는 해악보다는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윤리체계는 사물의 특성이라는 견지에서 절망적일 만큼 비현실적인 경험적 판단에 기초해왔다. 그러한 윤리는 유익보다는 해악을 초래한다. 매우 최근까지도 나쁜 기후, 가축의 질병, 성적 불능 등은 마술사의 사악한 행동에 의해 초래될 수 있으며, 또 많은 경우에는 실제로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믿어졌다. 그러므로 마술사를 잡아죽이는 것은 하나의 의무다 - 게다가 이 의무는 모세 오경 중 제 2권인 <출애굽기>에서 하늘로부터 부여받는다; "너는 무당을 살려두지 말지니라."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러한 잘못된 견해에 기초한 유리와 법 체계는 (여러 세기 동안 권위주의에 빠진 자들에 의해 가장 위험스럽게 사용되었을 때에는) 가장 끔찍한 해악의 원인이었다. 은밀한 감시, 린치, 그리고 마녀에 대한 그릇된 견해가 당연한 권리로 만들었던 합법적 살해 등은 경제에 관한 그릇된 견해에 기초한 공산주의 윤리, 종족에 대한 그릇된 생각에 기초한 나치스의 윤리 등이 보다 큰 규모의 잔학행위를 지시하고 정당화하는 오늘날에 더욱 합치되는 듯이 보인다. 우리들이 전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며 인간은 어릴 때부터 똑같은 상태로 태어나고 각 개인은 사회환경내에서 그에 의해 조정되는 존재라는 잘못된 견해에 기초한 사회윤리를 받아들이는 데에서 바람직하지 못환 결과들이 초래된다. 만일 그러한 견해들이 옳다면, 만일 인간이 전적으로 사회적 종족이라면, 그리고 만일 그들의 개인차가 아무것도 아니며 적절한 조절에 의해 완전히 평균화될 수 있다면, 그렇다면 확실히 자유에 대한 필요성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는 그긋을 요구하는 이단자 박해를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흰개미에게 있어 개미탑에 대한 일과 봉사는 그야말로 완벽한 자유 자체다. 하지만 인간은 완전하게 사회적이지는 않다. 그들은 단지 집단을 이루어 살 뿐이다. 인간의 사회는 벌이나 개미의 그것처럼 유기체가 아니다. 그것은 그저 조직일 뿐이며, 다른 말로 하면 집단생활을 위한 그때그때의 기계일 뿐이다. 더구나 각 개인간의 차이는 매우 커서, 최대한으로 문화적 차를 해소한다 해도 극도의 내배엽형 사람(W.H.셸던의 용어를 빌리자면)은 그의 내장형적 사회적 성격을 그대로 지니고 있을 것이고, 극도의 중배엽형 사람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력적인 육체적 기질을 유지할 것이며, 극도의 외배엽형 사람은 내향적이고 예민한 뇌 사고적 성격을 언제나 지니고 있을 것이다. <멋진 신세계>에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은 유전적 조작과 수태후 조절이라는 이중 처리에 의하여 보장된다. 태아들은 병 속에서 양육되며, 일정한 모태로부터 취한 난자들을 사용하여 그 각각의 난자들이 수백 개의 동일한 쌍둥이를 마들어내면서 계속 분열하도록 처리함으로써, 인간을 생산해내는데 있어서 최상의 동일성과 획일성을 얻어낸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규격화된 기계를 위한 규격화된 기계인간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기계인간의 규격화는 유아조절, 최면교육, 그리고 자유롭고 창조적인 만족감의 대용물로서 화학적으로 유발한 행복감 등에 의하여 출생 후 완전하게 이루어진다. 앞의 장들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거대한 비개인적 힘들이 권력의 집중과 규격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의 유전적 표준화는 아직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독재정부'와 '독재재벌'은 이미 <멋진 신세계>에서 묘사된 심리조작 기술을 소유하고 있으며, 또한 곧 소유하게 될 것이다. 태아들에게 유전적 통일성을 부과할 능력이 결여된 미래의 지배자는 인구과잉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그리하여 과잉조직화된 세계는 성인들과 아이들에게 사회적, 문화적 획일성을 부여하려고 애쓸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들은 모든 심리조작 기술을 동원할 것이고 (만일 방해받지 않는다면) 경제적 탄압과 폭력적 위협에 의한 비합리적 설득 방법을 거침없이 강화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독재를 피하려면, 우리는 지체없이 우리 자신과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유와 자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내가 이미 앞에서 말했듯이, 자유에 대한 교육은 무엇보다도 먼저 '진실'과 '가치체계'에 대한 교육이어야 한다 - 각 개인의 다양한 차이와 유전적 특이성에 대한 진실과, 이런 진실들의 윤리적 귀결들인 인애와 서로간의 사랑,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확한 지식과 건전한 가치관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자극적이지 못한 진실은 스릴 넘치는 허위에 의하여 무색해질 수 있다. 정열에 대한 교묘한 호소는 우리의 최상의 해결책이 견뎌내기에는 때로 너무도 강력할 때가 있다. 허위와 치명적인 선전운동의 결과는 그것을 분석,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그 허위성을 간파하는 눈을 지니도록 하는 훈련에 의하지 않고는 상쇄될 수 없다. 언어는 인간이 동물상태에서 문명상태로 진보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언어는 또한 사려깊은 체계적 사고와 끊임없이 지속되는 천사 같은 자비심이라는 미덕을 고취시킨 것 못지않게 우둔하고 계획적이며 잔인한 사악함을 고양시켜 왔다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물이나 사람이 없을때에도 그리고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을 때조차도 사물과 사람과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언어는 우리의 기억을 명확하게 하고, 경험들을 상징으로 바꿈으로써 갈망이나 혐오, 증오나 사랑의 긴급성을 감정과 행동의 확고한 원동력으로 변환시킨다.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복잡한 뇌조직은 수천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극으로부터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띠는 실제적인 경험들을 선별한다. 이렇게 무의식하에서 선택된 경험들로부터 우리는 다소 의식적으로 보다 적은 수의 경험을 선별하고 추출하여, 거기에다 우리의 어휘력으로 말을 붙이고, 그런 다음 즉시 보다 더 높은 차원의 추상적 언어로 이루어진 형이상학적, 과학적, 윤리적 체계속으로 분류한다. 선별하여 이끌어내는 과정이 사물의 본질상 크게 잘못되지 않은 시스템에 의하여 지시될 때. 그리고 언어적 표식이 지성에 의하여 선택되고 그 상징성이 명확하게 이해되는 그런 경우, 우리의 행동은 그야말로 실제적이고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어가 지닌 상징적 성격을 이해함 없이 그릇된 사고 체계에서 선택되고 이끌어내어진 경험에 적용된, 잘못 선택된 언어의 영향하에서 우리는 극악무돟게, 그리고 '벙어리' 동물들(정확하게 말해 그들은 벙어리이기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다)에게는 다7璿構鍍?결여된 '조직적 어리석음'을 지니고 행동하기 쉽다. 비합리적 프로퍼갠더 속에서, 자유의 적들읜 그들 즉 심리조작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사고하고 느끼고 행동하도록 그들의 희생자들을 달래고 억누르기 위해 언어라는 도구를 교묘하게 의도적으로 오용하고 있다. 자유를 위한 교육은 (그리고 자유의 조건과 결과인 사랑과 지성을 위한 교육은) 무엇보다도 언어의 적절한 사용에 관한 교육이어야 한다. 지난 2,3세대 동안, 철학가들은 상징과 의미의 의미를 분석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생각을 투자했다. 우리가 사물과 인간에 관련지어 말하며, 또 매일의 삶에서 사용해야만 하는 단어들과 문장들은 대체 어떤 것인가? 이 문제를 논하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들며 또 우리를 곁길로 이끌고 가기 쉽다. 언어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건전한 교육 -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모든 단계에 대한 교육 - 을 위한 모든 지적 자료들은 이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상징의 적절한 사용과 부적절한 사용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은 즉각 시행될 수 있다. 실로 그것은 지난 3,40년 전에도 그 어느 때건 시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어린아이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체계적으로 진실과 거짓, 의미 있는 말과 의미 없는 말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민주적인 나라에서 조차도, 지배자들은 아이들에게 그런 교육을 시키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프로퍼갠더 분석연구소의 그 짧고 서글픈 역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연구소는 1937년, 나치스의 선전선동이 그 정점에 달했을때에 뉴잉글랜드의 박애주의자 파일른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리하여 비합리적 르로퍼갠더의 분석이 이루어졌고,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여러 권의 교재가 마련되었다. 그 때, 전쟁 - 육체적, 정신적 총력전이 일어났다. '신경전'에[ 골몰하고 있던 연합국에게 프로퍼갠더 분석을 계속한다는 것은 다소 전략적이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 연구소는 1941년에 문을 닫았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에도 연구소의 활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어떤 교육자들은 그것이 사춘기 학생들을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이유로 프로퍼갠더 분석 교육에 찬성하지 않았다. 또한 신병들이 훈련담당 하사관의 말을 분석, 비판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한 군 당국자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다. 그리고 반대자들 중에는 성직자와 광고업자들도 있었다. 성직자들은 그것이 9舅습?약화시키고 예배출석을 감소시킨다는 이유로 프로퍼갠더 분석을 반대했고, 광고업자들은 브랜드의 신뢰도를 감소기키고 판매를 저하시킨다는 것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러한 두려움과 기피 현상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목사나 지도자가 한 말을 일반 사람들이 너무 지나치게 따지려 드는 것은 확실히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최근의 사회질서는 권력자들이 만들어낸 프로퍼갠더와 특수한 전승에 의해 신성시된 프로퍼갠더를 당혹스런 질문 없이 수용토록 함으로써 그 존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다시금 문제는 적절하고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다. 우리 각 개인들은 기꺼이 그리고 능력 있게 사회적 책무를 감당할 만큼 순응적이어야 하지만 무기력하게 전문적 심리조작자들의 술수에 말려들 정도로 그렇게 순응적이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그들은 무비판적인 믿음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에 충분한 프로퍼갠더 분석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선의의 전통적 지침들의 합리적 분출을 항상 즉각적으로 거절하게 만들 만큼 그렇게 교육되어서는 안 된다. 속기 쉬운 어리석음과 철저한 의심 사이의 중용인 좋은 방법은 어떠면 결코 발견되지 못할지도 모르며, 또한 분석 그 한 가지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문제에 대한 이 비교적 부정적인 접근은 보다 긍정적인 무엇인가에 의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진실이라는 견고한 기반 위에 기초한 수용가능한 일반적 가치의 언명과 같은 것에 의하여. 무엇보다도 그 가치란 것은 인간의 다양성과 유전적 특이성에 기초한 개인적 자유라는 가치여야 한다; 현대정신의학에 의해 재조명된, 이전부터 친숙하게 인지되어왔던 사실에 기초한 자선과 연민이라는 가치 -정신적, 육체적 차이와 다양성이 어떠하든간에 사랑은 음식이나 주거처럼 인간에게 필수적인 것이라는 사실에 기초한 가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가치는 사랑은 무력하며 자유는 획득될 수 없다는 생각이 배제된, 지성이라는 가치. 이러한 일련의 가치는 프로퍼갠더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척도를 우리에게 제공해 줄 것이다. 비합리적이고 반도덕적인 프로퍼갠더는 여지없이 배격될 수 있을 것이다. 비합리적이긴 하지만 자유와 사랑이라는 가치와 양립할 수 있고, 지성의 작용에 반하는 것이 아닌 것들은 그것이 가치가 있는 동안은 잠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12. 어떤 일들이 행해질 수 있는가 우리는 현재 우리가 받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자유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묘사하려고 애써온 것처럼 자유는 여러 곳으로부터 위협받고 있으며, 이 위협들은 각기 다른 여러 가지 종류 -인구적,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 위협들이다. 우리가 앓고 있는 질병은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들로 인한 합병증을 지니고 있으며, 그리하여 복합적 처방에 의하지 않고는 치유될 수 없는 것들이다. 복잡한 인간적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는 단순히 한 가지 요인만이 아닌 관계된 모든 요인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중 어는 것이라도 결여된다면 충분한 치유책이 될 수없다. 자유는 위협받고 있으며, 따라서 자유를 위한 교육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 밖의 다른 많은 것들 또한 그렇다. 예를 들면, 자유를 위한 사회조직, 자유를 위한 산아제한, 자유를 위한 입법 등 역시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이들 중 마지막 두 가지부터 얘기를 시작해보다. 마그나 카그타가 발표된 때부터 그리고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영국의 입법자들은 개인의 신체적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법을 어겼다는 혐의로 구속된 사람은 1679년의 법률에 의해 명시된 커먼 로(보통법)에 의하여 '인신보호영장(habeas corpus)'을 요구하기 위해 보다 상급법원에 청원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 영장은 최고재판소의 법관에 의해 경찰이나 교도관에게 발부되는 것으로, 그가 구속하고 있는 사람을 심의하기 위해 법원이나 법정에 출두시키도록 하는 영장이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구금된 사람의 항의서나 합법적 대리인이 아니라 바로 그의 인신, 즉 너무도 건강한 육체여서 땅바닥에서는 도저히 잠잘 수 없으며. 구역질나는 감방의 악취를 맡을 수도 없고, 역한 교도소의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그의 육체 곧 몸을 데려오라는 명령이라는 점이다. 자유의 기본조건에 대한 이러한 배려 -육체적 구속의 배제 -는 의심할 여지 없이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혐의가 있는 사람이 교도소 안에 전적으로 구금되지 않도록 해주지만, 그러나 아직 자유로운 상태는 아니다. -왜냐하면 육체적 구속상태에 있지는 않지만 아직도 여전히 정신적으로 구속된 상태에서 정부 대리인이나, 혹은 국가내에서의 개인적 이익을 대표하는 사람이 그로 하여금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기를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보호영장(habeas mentem)' 같은 것은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어떤 경찰관이나 교도관도 구속된 사람의 마음을 법정에 출두시킬 수는 없을 것이며, 앞에서 말한 법률에 명시된 방법에 의해 마음이 사로잡혀 있는 그 어떤 사람도 그의 구속상태에 대해 불평을 말할 처지에 있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심리적 구속이란 것이 바로 그런 것이어서, 구속하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니고 지내게 된다. 심리조작의 희생자들은 그들이 희생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 감방의 벽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믿는다. 그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만 명백할 뿐이다. 그들의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만 명백할 뿐이다. 그들의 노예상태란 엄격하게 객관적이다. 다시 되풀이하거니와 '정신보호영장'같은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예방책은 있을 수 있다. - 심리적 노예 무역의 금지 법안, 그리고 불량식품과 의약품 조달자로부터 사람들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본떠 만든, 해악을 주는 프로퍼갠더의 비양심적 조달자들로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법안 같은 것이 수립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신들의 명령이나 수면교육하에 사람들을 사로잡아 복종케 하는 공권력을 제한하는 법안 같은 것은 있을 수 있고, 또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공공 장소나 텔레비전 스크린에 잠재의식 투영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법안이 있을 수 있고, 또 있어야만 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정치 후보자가 자신의 정치적 캠페인에 일정한 액수 이상의 돈을 쓰거나, 혹은 민주적 절차에 위배되는 비합리적 선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예방적 입법들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현재 자유를 위협하고 있는 엄청난 비개인적 힘들이 계속하여 여세를 몰아온다면, 그런 법들은 장기간에 걸쳐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최상의 법령과 예방적 법 절차들도 점점 늘어나는 인구수와 점점 발달하는 기술로 인한, 인구과잉과 과잉조직의 끊임없는 압력에 힘을 잃고 말 것이다. 법령들은 폐지되지 않고 법령집에 계속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속없는 내용들은 편협한 실체를 은폐하고 꾸미는 데 사용될 뿐일 것이다. 조정되지 않는 과잉인구와 과잉조직을 고려해볼 때, 우리는 군주제라는 표면적인 형태를 그대로 지니면서 영국이 민주주의로 발달해갔던 모든 과정들이 거꾸로 반전되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늘어나는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과잉조직의 위협하에서, 그리고 보다 더 효과적인 심리조작 방법에 의하여 민주주의 정체는 그 특질을 바꾸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예스럽고 멋진 형태들 -선거, 의회, 대법원,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 -은 존속할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본질은 비폭력적인 새로운 형태의 전체주의로 바뀔 것이다. 모든 전통적인 명칭들, 모든 '거룩한'슬로건들은 옛 시절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유는 보통과는 아주 다른 의미로 다루어질 것이다. 반면에 독재정치가들과 고도로 훈련된 엘리트 군인, 경찰, 사고 제조자, 그리고 심리조작자들은 적절하다고 생각될 때 모든 일을 은밀하게 그들의 힘으로 처리하게 될 것인가? 우리가 힘겹게 쟁취한 자유를 위협하고 있는 그 엄청난 비인간적 힘들을 우리는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까? 말로만 한다면, 그리고 이론적으로는 그 문제는 매우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과잉인구 문제를 생각해보자. 급속하게 늘어나는 인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천연자원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확실히 우리는 가능한 가장 신속하게 출생률을 사망률을 넘지 않는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 동시에 가장 신속하게 식량생산을 늘려야 하고, 토양과 삼림을 보존하기 위한 범세계적 정책을 마련하여 시행해야 하며, 우리의 연료를 위해 우라늄보다 덜 위험하고 훨씬 더 늦게 소진하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 그리고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점점 줄어들어가는 광물자원을 절약하고, 질 나쁜 광석 -바닷물 속에 있는 가장 질 나쁜 광물질들로부터 광물자원을 추출할 수 있는 새롭고 값이 저렴한 방법을 개발해내야 한다. 하지만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이 모든 일들은 말로는 쉽지만 그대로 행하기는 어려운 일들이다. 연간 인구증가율은 감소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 한 가지는 기아와 전염병과 전쟁,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산아제한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산아제한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그 즉시 우리는 심리적 , 약리학적, 사회학적, 생리학적 그리고 심지어는 신학적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경구피임약(정자에 대한 것이 아니고, 난자의 배출을 억지하기 위하여 내복하는 약제)'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것이 만일 개발된다면, 그리고 개발되었을 때, 출생률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수억의 잠재적 어머니들 (혹은 만일 그 약이 남성에게도 효력이 있다면, 장래의 아버지들)에게 그것이 어떻게 분배되어야 할까? 그리고 현행 사회관습과 문화적, 정신적 무력감 속에서, 경구피임약을 복용해야만 하지만 그러길 운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여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주기피임법 -산아제한이 매우 긴박하게 요구되는 현산업사회의 산아출생률 감소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방법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형태의 피임법을 반대하는 로마카톨릭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개발될 경구피임약에 관한 이 모든 질문들은 대답되어여야 하며, 만족할 만한 답은 이끌어낼 수 없더라도 이미 이용가능 단계에 있는 화학적, 물리적 산아제한 방법에 대한 질문들 역d?답해져야 한다. 우리가 산아제한 문제에서 식량생산과 천연자원 보존이라는 문제로 옮겨가 보면, 매우 대단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전히 엄청나게 큰 문제들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먼저 교육문제가 있다 전세계의 식량공급을 맡고 있는 수많은 농부들이 그들의 식량생산 방법을 개선하도록 얼마나 빨리 교육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인구와 식량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나라의 농부들로 하여금 어떻게 '땅을 피폐시키지'못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만일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상처입고 고갈된 대지가 점차적으로 치유될 동안 누가 그들에게 식량을 대주기 위한 비용을 치를 것인가? 또한 산업화하기 위하여 갖은 애를 쓰고 잇는 후진사회들을 생각해보자. 만일 그들이 산업화에 성공한다면, 그들보다 앞서 달린 선두주자들에 의해 이미 행해졌고 지금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것과 똑같이 그러헥 어리석고 무자비하게 지구자원을 고갈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그리고 결산일, 즉 자원이 고갈된 날이 닥쳤을 때. 상대적으로 보다 더 빈곤한 나라들은 광물질 집중도가 너무 낮아 현상황하에서는 추출이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용이하지 못한 광석에서 필수적인 광물질을 추출해내기 위하여 요구되는 막대한 자본과 과학 인력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모든 질문들에 대한 실제적인 답은 찾아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인류의 수와 자원 사이의 경주에서 시간은 우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현세기가 끝나갈 즈음 우리가 열심히 애쓴다고 한다면 세계 식량시장은 지금보다 2배 정도로 신장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인구 역시 약 2배쯤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이 수억의 사람들은 한쪽으로만 산업화된 산업화된 사회에 살면서, 지금 소비하는 것보다 10배 이상 많은 전력과 물과 목재와 대체불가능한 광물자원을 소비할 것이다. 한마다로, 식량 사정은 오늘날보다 훨씬 더 나빠질 것이고 천연자원도 훨씬 더 고갈상태에 빠질 것이다. 과잉조직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은 천연자원이나 인구증가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무제다. 말로 해결하자면, 이 문제의 답 또한 매우 간단하다. 그것은 힘이 부를 가져온다는 정치적 원칙이다. 하지만 생산수단이 독재기업이나 독재정부의 독점자산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민주주의를 믿는다면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자산을 분배하라. 또한 투표할 권리를 예로 들어보자. 원칙적으로 그것은 엄청난 특권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계속 반복되어왔듯이, 실제적으로 투표권은 자유에 대한 아무런 보장책도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만일 국민투표에 의해 독재를 막고자 한다면, 현대사회의 단순한 기능 위주의 집단을 자발적으로 협동하여 독재기업과 독재정부의 관료적 체제를 타파할 수 잇는 자치적 집단으로 만들라. 과잉인구와 과잉조직은 현대적 대도시를 양산해내고 있으며. 그런 도시 속에서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사는 완전한 인간적 삶이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개인과 사회의 정신적 빈곤을 피하고자 한다면 대도시를 떠나 조그만 시골로 가 살거나, 혹은 각 개인이 단순한 기능을 지닌 기능체로서가 아니라 완전한 인간으로서 만나고 협동할 수 잇는 작은 마을과 같은 그런 도회지를 만듦으로써 대도시를 인간화시켜라. 이 모든 일들은 오늘날 너무나 명백하며, 실로 50년 전에도 명백한 일이었다. 힐레어 벨록에서부터 모티머 애들러에 이르기까지. 상호신용협동조합의 초창기 회원들에서 현대 이탈리아와 일본의 토지개혁자들에 이르기까지, 선의의 사람들은 경제력의 지방분권화와 자산의 광범위한 분배를 주장해왔다. 그리고 단일거대기업체의 여러부서들에 자치권과 주도군을 부여하기 위한 더브로일의 면밀한 계획들도 있었고, 노동조합의 주관 하에 생산집단 연합체로 조직된 무국적 사회를 위한 청사진을 지니고 있었던 조합주의자들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아서 몰건과 베이커 브로우넬이 시골과 소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생활의 이론을 확립하고 실제적 방향을 제시했었다. 하버드 대학의 스키너 교수는 자립적이고 자치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에 관한 유토피아적 소설 <월든 투(Walden Two)>에서 그 문제에 대한 심리학자적 견해를 보여준다. 그 속에 나타난 공동체는 너무도 과학적으로 조직되어서 그 누구도 반사회적 유혹으로 이끌리지 않으며, 탄압과 바람직하지 못한 프로퍼갠터에 의하지 않고도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며, 또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창조적인 그런 공동체다. 프랑스에서는 제 23차 세계대전 동안과 대전 후에 마르셀 바르뷔와 그의 지지자들은 자취적이고 비위계적인 생산공동체들을 세웠는데, 이 공동체들은 또한 상호원조와 전인적 삶을 위한 공동체이기도 했다. 반면에 런던에서는 건강보험을 집단의 보다 광범위한 이익과 조화시킴으로써, 대도시에서조차도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페크햄 실험(Peckham Experiment)이 보여주었다.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우리는 과잉조직이라는 질병이 일찍이 명확히 인식되었었으며, 다양하고 광범위한 치료책이 처방되었고, 이런 증상들에 대한 실험적 처치가 여기저기에서 시도되어 때로는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설명과 예증들에도 불구하고 질병은 점점 더 악화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독재정치가의 손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것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이 몇몇 소수의 사람들 손에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거대한 현대도시에서의 삶은 단조롭고, 기계적이고, 완전한 인간적 삶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도시들은 점점 더 거대해져가고, 산업도시적 삶의 방식은 변함없이 그대로 존속하고 잇다. 복잡하며 매우 규모가 큰 사회내에서, 민주주의 는 관리가능한 규모의 자치적 집단들과 연계를 맺지 않고는 거의 그 의미를 상실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국가적 일들은 점점 더 거대기업과 거대정부에 의하여 관리되고 있다. 실제적으로 과잉조직의 문제는 과잉인구 문제만큼이나 그렇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 하지만, 아는 바를 효과적으로 실행에 옮길 능력 이 없다. 바로 이 점에 있어서 우리는 매우 걱정스런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우리는 진정으로 아는 바를 행동에 옮기길 원하는가? 모든 것이 전체주의적 총제로 향하고 있는 현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엄청난 어려움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연 생각하는가? 미국에서의 -미국은 전세계 도시산업국가들이 지금으로부터 몇 년 후면 그들도 그렇게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미래적 이미지를 지닌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밝혀졌다. 미국의 대다수의 10대 청소년들, 즉 미래의 유권자들은 미주적 제도에 대한 신념을 지니고 있지 않으며, 평판이 좋지 않은 생각들에 대한 검열에도 반대하지 않고, 인민의 인민에 의한 정치가 가능하다고 믿지도 않으며, 만일 그들이 급격한 산업화가 그들에게 익숙하게 만들어준 그런 삶의 방식대로 계속 살아 나가게 돌 수 있다면 여러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독재정부에 의해 수직적 지배를 받는 것에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의 토실토실하게 살찐 수많은 어린 텔레비전 시청자들이 자치정부에 그토록 무관심하며, 사고의 자유와 이의를 주장할 권리에 그토록 무관심하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러나 그리 놀랄 일도 못 된다. '새처럼 자유롭게'라고 우리는 말하며, 3차원의 공간에서 마음대로 거침없이 날 수 있는 힘을 지닌 날개 달린 동물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는 도도새(칠면조 정도의 크기로, 날지 못하는 새. 인도양의 마우리티우스섬 등지에 있던 절멸종)를 망각하고 있다. 날개를 사용하지 않고도 멋지게 잘사는 방법을 찾아냈던 모든 새들은 날 수 있는 특권을 포기하고 영원히 땅 위에 머물렀다. 인간 또한 이와 유사한 면을 지니고 있다. 만일 빵이 규칙적으로 하루 세 번씩 제공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빵만으로 만족해하며 살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빵과 떠들썩한 서커스만으로, 드스토예프스키의 우화 속에 나오는 종교재판관은 이렇게 말한다. "결국 그들은 자유를 우리의 발 아래 내려놓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를 노예로 만들어주십시오. 단지 먹여만 주십시오'라고." 그리고 카라마조프가 이반에게 종교재판관이 비꼬듯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 어떤지를 물었을 때, 이반은 "천만에! 그는 그들이 자유를 버리고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우해 그렇게 행한 것은 그 자신과 교회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라고 답한4? 그렇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재판관은 주장한다. "왜냐하면 인간이나 혹은 인가사회에 있어 자유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단지자유의 부재외에슨 아무것도; 왜냐하면 상황이 나빠지고 먹을 것이 다 떨어지면 땅 위의 도도새는 다시금 날개를 달라고 아우성친다. - 단지 그것을 또다시 포기하기 위하여, 그리고 세월이 점점 좋아지면 도도 농장주들은 점점 더 느긋해지고 관대해진다 현재 민주주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할 줄 모르는 젊은이들은 자라서 자유를 위한 투사들이 될 것이다. "내게 텔레비전과 햄버거를 달라, 하지만 자유에 뒤따르는 의무와 책임으로 나를 귀찮게 굴지는 말라"라는 외침이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말과 바뀔지도 모른다. 만일 그러한 변혁이 일어난다면, 가장 강력한 지배자들조차도 거의 통제할 수 없는 세력의 발동과 아울러, 과학기술이 미래의 독재자에게 제공해왔으며 또한 계속 제공한 심리조작 방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통치자들의 무능력을 필연적으로 초래할 것이다. 과학지식이 없이 그리고 그런 기술적 방법이 없이도 초기의 종교 재판관들이 얼마나 잘 이을 처리했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러나 그들의 후계자들, 즉 풍부한 지식과 철저히 과학적 기술로 무장한 미래의 독재자들은 그들보다 훨씬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종교재판관은 인간들에게 자유로워지기를 부르짖는 예수를 비난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당신이 한 일을 바로잡아 기적과 신비와 권위 위에 세워왔소." 하지만 기적과 신비와 권위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나의 우화집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독재적 통치자는 여기에 과학을 덧붙이고, 그리하여 태아의 몸과 유아의 반사행동과 어린이와 어른들의 심리를 조작함으로써 권위 그러나 세상에는 아직도 약간의 자유가 남아 있다. 많은 젊은이들은 자유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듯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들 중 몇몇 사람들은 자유가 없이는 인간이란 완전한 인간적 삶을 살 수 없고 자유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는 믿음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현재 자유를 위협하고 있는 힘들은 너무도 강해서 그것들에 그리 오랫동안 저항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힘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엇이건 다하는 것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의무다. 해설 '멋진 신세계'와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 1. 머리말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과학과 문명이 고도로 꾸준하게 진보해가는 가운데 야기되는 인간성 상실, 정신분열, 비관적 비전의 시대로 평가되고 있다. 모든 면에서 대중화, 평준화, 신속화 에로 치닫고 있는 현대사회는 인간들을 자꾸 외향적, 즉석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고도의 능률화, 조직화에로 치달은 근대 산업정신의 줄기찬 노력은 마침내 인간을 거대한 집단의 의지에 맹목적으로 끌려가는 거미 떼와 같은 존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공동화, 획일화를 지향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메커니즘은 인간의 철저한 비인간화 경향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으며, 그러한 메커니즘이 빚어내는 온갖 독소적 요인들은 몇 십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들을 야기시키며 우리 앞에 대두하고 있다. 현대적 메커니즘에 의한 인간의 몰개성화 내지 단일화 현상은 현대인들을 정신적 아나키즘 상태에 빠지게 하고, 세계의 주인으로 자처해온 인간 개체는 이제 인간으로서의 주체적 특권을 박탈당한 채 마침내 거대한 집단의지의 한 부분품 내지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다스리기도 어려운 세력들이 우리를 자신들의 계획 속에 편입시켜 우리 이외의 것에 봉사하게 하는 것이다. 이 세력은 사회적, 정치적 구조일 수도 있고, 심리적으로는 개인의 무가치성을 설득하는 갖가지의 이데올로기나 프로퍼갠더일 수 있다. 그 어느 쪽이든 간에 대부분의 경우 이것들이 서로 야합하여 작용함으로써 개인의 삶을 거대한 우리 안에서 사육 당하는 가축들의 생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대는 문명의 발달이 가져다 주는 나태한 편리함 속에서 인간의 정신적 지주를 상실한 시대요, 자신의 주체적 특권을 박탈당한 비인간화 시대인 것이다. 문학은 시대의 사회상을 명확하게 반영하려고 노력하기에 이러한 현대의 곤경스런 상황은 현대 작가들을 사로잡아 높은 차원의 작품들을 생산하게 하고 있으며, 현시대에 대하여 그 특색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 소설가들은 현대문명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추적하는 속에서 점차 비정상, 부적응, 좌절, 변태 성욕, 소외, 범죄, 잔인성, 신앙의 상실 등과 같은 주제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소설은 신앙과 불신앙과 우리 시대 문화에 나타난 특유한 감상 등의 복잡성을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불안하지만 그래도 어떤 종류의 통일된 모형,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그 문화의 구조를 유지시키는 데 소극적으로나마 도움을 주는 제가치들을 반영하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가 자신의 주된 작품들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중심적 상황은 바로 이러한 과학과 문명이 첨예화된 가운데 개인의 위치와 인간성이 움츠러든 현대의 상황이며, 헉슬리는 이러한 비이성적 현대의 몰골을 진지하고도 심각한 태도로 때로는 가볍고 해학적은 어조로 그의 작품 속에서 연구, 검토 및 그 답변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2. 헉슬리의 생애 진지한 작가들 가운데 올더스 헉슬리는 분명히 가장 재치 있고 박학한 작가 중 하나다. 20년대 초반 이래 그의 이름은 사회풍자의 한 독특한 유형으로 통했는데, 정말로 그는 당대화 그 시대의 생활방식을 풍자하여 명성을 떨쳤다. 10군의 소설 이외에도 헉슬리는 다작의 생애 동안에 시, 희곡, 수필, 기행, 전기, 그리고 역사 등을 남겨놓았다. 올더스 헉슬리는 1894년 7월 26일 영국 런던 남부의 서리주 고달밍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레너드 헉슬리는 영국의 유명한 문예지 '콘힐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수필가이자 시인이었으며, 어머니 줄리아는 19세기 빅토리아조 후반의 시인이자 대비평가인 매슈 아놀드의 조카딸이었다. 할아버지 토머스 헉슬리는 진화론의 보급에 공헌한 유명한 생물학자였고, 외증조부 토머스 아놀드는 럭비공립학교 교장으로 명망이 높은 교육자였으며, 형 줄리언 헉슬리는 생물학의 권위자로서 유네스코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러한 과학적이며 문학적인 혈통을 이어받은 탓인지 헉슬리는 백과전서적 작가로 평가 받으며 광범위한 지적 흥미를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14세에 형의 뒤를 이어 명문 이튼교에 입학한 그는 장학금도 받았으며, 의사를 목표로 생물학을 전공했으나 각막염을 앓아 시력을 거의 완전히 상실하여 끝내 이튼교를 자퇴하고 말았다. 그는 집에서 안질은 치료하면서 가정교사를 통해 점자를 배워 책을 읽었으며 점자 악보로 피아노도 배웠고, 타이핑도 배워 한 권의 소설도 썼다. 2년 후에 다행히 한쪽 눈의 시력을 회복하여, 확대경을 사용하여 서적을 볼 정도가 되자, 1914년 옥스퍼드의 베일리얼대학에 진학하여 영문학을 전공했다. 문학을 전공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T.S. 엘리엇, 시트월, J.M.머리 등의 문인들과 사귀기 시작했으며, D.H.로렌스와도 친교를 맺고 가르침을 받았다. 1916년 문학사 학위를 받은 후 헉슬리는 신체시 운동에 가담, 첫 시집 '불타는 수레바퀴'를 간행했다. 1919년 벨기에 여성인 마리아 니스와 결혼한 후 1920년에 그의 최종의 단편집 '지옥의 변두리'와 세번째 시집 '레다'를 내놓음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1921년에는 최초로 장편소설 '크롬 옐로', 1923년에는 '광대춤'을 출판했는데, 이 두 소설은 제 1차 세계대전후의 윤리적 타락과 퇴폐를 조소하며, 상류사회의 허위와 공허를 폴로한 것이다. 작가로서의 확고한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누리게 되자 이탈리아로 이주하여 1930년경까지 그곳에 살면서 현대문명의 불안과 방향 잃은 지식인들의 생활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소설과 평론 등을 끊임없이 써냈다. 1928년에 쓴 '연애대위법'에서 헉슬리의 냉소와 풍자성은 정점에 이르는데, 이 소설에서 헉슬리는 20세기 초의 현대생활의 허위를 그 특유의 기지로써 가차없이 폭로했으며, 방향을 잃고 헤매는 지식인들의 생활을 통하여 두뇌만 거대하게 발달한 현대문명의 불안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1929년의 세계적인 대공황 이후 그의 비판적 태도는 더욱 두드려져서 1932년에 발표된 '멋진 신세계'에서는 반주지주의의 입장에 서서, 과학 만능의 사회적 경향화 과학주의적 문화관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1933년 아버지 레너드의 사망 후 헉슬리는 점차 윤리적, 종교적 색채가 농후한 태도를 취하면서 관념세계에서 벗어나 건설적 평화주의, 협조적 사회주의, 그리고 불교적 신비주의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1934~35년까지 그는 중앙아메리카와 북미를 여행하면서 '멕시코만 너머로'를 출판했으며,1936년에는 평론집 '감람나무'와 장편소설 '가자에서 눈이 멀어'를 출판했다. 이 소설에서 헉슬리는 신을 잃은 현대 인간의 비참한 모습을 방관적, 회의적, 부정적인 인생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 건설적, 행동적인 자세로 보여주고 있다. 1937년에는 평론 '목적과 수단'을 간행했는데, 이때 안질이 심히 악화되어 1938년 안질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베이츠 박사의 진료를 받았다. 그는 베이츠 박사가 고안한 눈의 훈련법을 통해 약한 시력을 회복했으며, 박사의 권유에 따라 안질치료를 알맞은 남부 캘리포니아 정주해서 여생을 그곳에서 보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헉슬리의 비판적, 풍자적 자세는 더욱 어두운 색채를 띠게 된다. 미래소설 '원숭이와 본질'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인데, 원자폭탄을 투하하게 된 현대인류에 대한 헉슬리의 분노에 찬 조소가 담겨져 있다. 1955년 '천재와 여신'에서 헉슬리는 성에 대한 태도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으며, 1962년 마지막 장편소설인 '섬'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유토피아를 나타내고 있다. 만년에 들어서면서 소설보다는 평론 활동이 더 활발했던 헉슬리는 1963년 평론집 '문학과 과학'을 간행한 다음, 지병인 암으로 그 해 헐리우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였다. 3. 헉슬리의 작품 헉슬리의 작품세계는 내용적으로 말하면 스위프트, 스턴과 그 밖에 18세기의 영국의 지적이며 관념적인 풍자소설의 계열에 속한다. 그의 소설세계는 감정보다 지성이 발휘된, 굉장히 앞선 인간세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뛰어난 기교와 지적 전개를 통해 한 시대의 예술적 관찰을 보여주고 있다. 헉슬리는 여러 면에서 영국전통의 전형적인 인물인데도 20세기 정신에 전적으로 대립한다. 그는 과학을 의심하고 진보를 조소하고 현대의 지성적 생활의 현세주의와 회의를 슬퍼한다. 그의 눈에 현대인은 비행기, 대포, 의약 등 일련의 기계장치에 신성한 자기 유산을 팔아버린, 물질주의에 빠진 절망적인 존재로 비치고 있다. 그는 개인주의를 존중하지만 이기주의는 물리친다. 자유를 추구하지만 민주주의는 군중지배라고 본다. 어느 의미에서는 청교도적이면서도 서양사회의 지성 및 상류 사회층의 음탕하고 불순한 성생활은 비난한다. 또한 문명 비평적인 비판의식을 예리하고 신랄한 풍자형식을 통해 자신의 작품 속에 도출 시키고 있다. 헉슬리의 초기 소설에 나타난 문명관은 근대의 합리주의 사상과 거기에서 태어난 과학적인 기계문명은 육체 및 본능의 부당한 경시와 무시 위에 서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부당하게 무시당한 육체와 본능은 복수하게 되는데, 여기에 현대의 파탄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즉 원래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인간과 인생을 이성으로 파악함으로써 현대의 파국이 초래된 것이며, 따라서 문명이 다시 활기를 띠게 하려면 모든 모순된 요소가 복합적으로 엮어져 있는 인간과 인생을 사실 그대로 직시하면서, 모든 것을 모순된 채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인간과 인생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과잉된 자의식과 지성에 대응하기 위해 과잉의 직감, 본능적 생활, 내재적 생활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헉슬리는 자신의 이러한 관념세계를 풍자가 섞인 묘사로 현대인의 인생에 대해 적대적 반응을 나타내는 가운데, 현대세계의 도덕적, 정신적 혼돈을 철저하게 폭로하면서 이지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헉슬리의 첫 장편소설 '크롬 옐로'는, 헤르큘레스라는 난장이지만 두뇌는 발달한 상징적 인물과 그의 아들인 건장한 육체의 소유자인 페르디난도를 등장시켜, 당시의 프로이트주의의 유행을 포함하여 20년대의 상류사회 관습을 풍자하면서, 인간의 정신이 육체보다 허약함을 비꼬고 있다. 헉슬리는 이후의 작품 '광대춤', '메마른 나뭇잎들'에서도 지식층의 신앙과 목적의식의 상실, 현대문명의 불안, 전후 팽배했던 파괴적인 회의의식을 풍자적인 수법으로 다루고 있다. '연애대위법'은 헉슬리의 초기 소설의 대표작으로 회의적, 냉소적, 야유적, 파괴적 인생관의 집대성이라 하겠다. 이 소설은 제목 자체가 '대위법'이라는 음악용어이며, 서양음악에서 각각 독립된 주제를 동시에 진행시키면서 어떤 포인트에서 그것을 반복, 대조 시키기도 하는 대위법 이론을 소설에 적용시켜본 것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에는 어떤 한 사람의 중심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주인공도 없이 많은 등장인물이 서로 만나 같은 문제를 토론하곤 하는데, 여러 사람이 같은 문제에 부딪치기도 하는 '관념의 대위법'을 통하여 방황하는 전후 지성의 군상화를 보여준다. 가령 매우 지성적이면서도 방탕생활을 하는 현대 여성, 그녀와 대조되는 매우 종교적인 여성, 공산주의 이론에 심취한 유물주의자, 확고한 신념의 파시스트 청년, 입으로는 정신주의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뒷구멍으로는 유창한 화술로 여자를 유혹하는 위선자 버래프, 그리스도교의 정신주의와 과학문명의 지성주의에 반대하여 원시적인 전인간적인 생활방법을 주장하는 램피온이라는 청년, 어머니에 대한 순진하며 외곬인 애정이 어머니의 재혼으로 배신당한 복수를 냉소적인 악마주의의 행위 속에서 구하는 스팬드럴, 그 밖에 실험실에만 틀어박힌 생물학자, 평론가, 철학자, 예술가 등 등장인물이 각양각색의 지식인이며, 그들의 토론도 과학, 예술, 역사학, 심리학, 생물학, 철학, 미학, 신비론 등 다방면한 화제에 걸친다. 이 작품의 매력은 일정한 주인공 없이 등장인물들이 만나 서로의 관념을 토론하는 데서 나타나는 냉소적이고 야유적인 장면들에 반영된 전후 세대의 파노라마에 있는 것이다. 30년대에 이르러 헉슬리의 소설은 차츰 방향전환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헉슬리는 작품의 방향을 전환해서 그가 가진 과학지식을 토대로 미래의 인류생활을 그려보는 작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멋진 신세계'는 헉슬리의 우수한 이지의 사상적 표출이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인간의 물질적인 생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생활도 완전히 통제되고 규격화도어 사회 전체로서 멋지게 운영되는, 지배자가 개인에게 무엇을 제공하든 개인은 이에 완전히 만족하는 행복한 세계를 과학의 힘에 의해서 창조한다는 이야기다. 일종의 미래소설로서 어느 의미에서는 유토피아임에 틀림없을 이 같은 세계가 과연 바람직한지 아닌지 하는 의문을 제출한 시니컬한 유토피아 소설이라 할 수 있다. 1936년에 발표된 '가자에서 눈이 멀어'에서 헉슬리는 뚜렷한 변모를 보여 독자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 소설에서 그는 톨스토이류의 무저항주의 및 채식주의를 진지하게 부르짖고, 우주의 근원적인 신비적 실재를 느끼기 위한 방책으로서 중세의 신비종교, 힌두교, 불교 등의 정신 단련법을 창출하고 있다. 주인공 앤서니 비비스는 제 1차 세계대전 후의 혼란기의 청년으로 인생을 무의미하다고 보는 시니시즘을 표방하여 관념의 유희와 관능의 향락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는 날 우연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그러한 생활태도에 심각한 회의를 느껴 고뇌 끝에 친구 스테이세즈를 따라 무모한 멕시코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우연히 그곳에서 절대평화주의를 설파하는 의사 밀러를 만나게 되어 그 꾸밈없는 언행에 깊이 감동을 받아, 얼마 후 자신이 갱생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영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절대평화주의 운동의 단체에 가입함으로써 실천을 통한 자기개조를 지향한다. 헉슬리는 이 소설을 통해, 일체의 가치관을 배제한 자연과학적 인간관을 벗어난 항구적인 세계야 말로 인간의 이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평화를 가져오는 것으로서 사랑과 동정과 이해를 인간 최고의 미덕으로 간주, 이를 조성하는 것을 선으로 하고, 이를 저해하는 것을 악으로 생각한다는 종교적, 윤리적 인간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기 이후부터 헉슬리는 과학적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사회적 염세주의와 반과학적 신비주의의 태도를 또렷이 나타내고 있다. '많은 여름을 보내고'는 미국의 한 백만장자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장수의 비결을 찾다가, 어떤 일기에서 18세기부터 잉어 탕자를 상식함으로써 두 세기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원숭이처럼 퇴화하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데 백만장자는 부득이 그 조건을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불사인의 존재를 전개시켜 한 권의 소설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헉슬리는 이 작품에서 인간이 재산, 명예, 권력, 장수 등에 집착하는 한 평화적 결합이 있을 수 없으므로 추악한 욕망에 대하여 집착을 버릴 것을 역설하고 있다. '원숭이와 본질'은 핵전쟁을 치른 후에 캘리포니아의 한 지방에 살아 남은 종족의 참상을 그리고 있다. 과학의 발달이 급기야 인류의 핵전쟁을 초래하고 방사능으로 황폐한 묘지처럼 변해버린 불모의 땅에서 몇몇 생존자들이 원숭이 모습으로 동굴생활을 하며, 괴상한 사교, 끝없는 기형아 출산 속에서 그들은 무덤을 파헤쳐 유물을 발굴하는 것을 유일한 즐거움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동물적 생존 상태로 퇴화해버린 인간의 모습을 통해 헉슬리는 현대과학의 아이러니와 인간의 모순된 허실을 예시하고 있다. 1955년에 발표한 '천재와 여신'에서 헉슬리는 성을 항상 냉소적으로 보는 초기의 태도와는 달리 사랑과 성의 신비스런 효험을 강조하고 있다. 천재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병이 위중할 때 그 아내가 남편의 조수와 정교한 후에 그를 간호하자, 그 여신에게 내린 신통력의 영험으로 대학자의 병이 낫는다는 내용이다. 이 무렵의 헉슬리는 이미 일종의 신비주의에 기울어 약물사용에 의한 정신의 만족을 추구하고 있었으며, 인류의 평화는 인간 상호간의 사랑에 의한 결합을 통해서만 가능함을 설명하며 관용과 동정 같은 옛미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헉슬리의 마지막 소설 '섬'은 풍자를 구사한 반유토피아 수법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법으로 유토피아를 그린 작품이다. 초반의 긍정이 종말의 부정적 결론으로 뒤집어지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상사회에 대한 작가의 주장이 뚜렷이 나타나는, 만년에 나타나는 작가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공의 섬에서는 인간이 그 능력의 한계와 가능성을 자각하고 있으며 서양의 과학과 예술, 그리고 동양의 종교와 철학에서 많은 것을 배워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생활하며, 건전한 육체와 우수한 두뇌 및 풍부한 지식을 갖춘 민족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라니 이 삼에서 나는 광물자원을 이용하려는 새로운 독재자가 나타나서 민중을 현혹하기 위해 진보를 외치고 진정한 정신주의라는 것을 강요하는 바람에 평화스럽던 이상사회는 파괴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민중을 위한다는 구실을 내걸고 정치적 권력을 장악하는 이른바 지도자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도출되고 있다. 그는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현대 조직사회에 대한 조소와 풍자적 태도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본 것과 같이 헉슬리는 초기의 자신이 추구해온 지식과 관념의 세계, 소아병적인 세계에서 용감히 탈피하여 점차 평화주의, 초자연적 신비주의의 신념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놀라운 박식과 날카로운 위트, 명석하고 이지적인 문체, 그리고 현실의 다양한 혼돈과 자아의 해체를 그 주제에 적절한 실험적 수법으로 자신의 작품에 담아놓는 데에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4. '멋진 세계'와 '다시 가본 멋진 세계' 19세기 진화론의 거성 토머스 헉슬리의 혈통을 이어받은 올더스 헉슬리가 20세기 반유토피아 사상의 대표적 작품으로 쓴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19세기를 지배했던 주류사상은 진보주의였다. 헤겔의 유심변증사관, 마르크스의 유물사관, 사회주의, 자율주의, 진화론 등의 공통분모는 역사적 시간의 상승선적 진보운동에 있었고, 또 그 궁극적 종착점은 멋진 유토피아라는 낙관적 미래관으로 채색되어 있었다. 토머스 헉슬리의 손자로 태어난 올더스 헉슬리의 유년시절은 낙관론적 진보주의를 호흡하면서, 과학기술의 경이적 발달을 목격하는 가운데 지상낙원의 도래를 믿으며 보냈다. 그러나 헉슬리가 20세 되던 1914년에 발발한 제 1차 세계대전은 서구 정신계의 흐름을 역회전 시켜버렸다. 1920년의 철학적 경향은 비관적, 절망적이었다. 이성의 힘을 신뢰할 수 없는 새로운 암흑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논리적 아나키즘 상태, 사상적 무정부 상태의 '잃어버린 세대'의 비극이 개막되었다. 세상몰락이 임박했다는 느낌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운명붕괴의 징조 속에서 인간들은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1929년부터 경제공황이 전세계를 휩쓸고 파쇼정권, 나치정권, 군국주의, 스탈린주의 등의 비인도적 전체주의가 횡행함에 따라 서구 지성계의 시대정신은 더욱 비관적이 되었다. 이렇게 종말론적 비관론이 시대정신을 지배함에 따라 헉슬리의 세계관도 점차 동요되었던 것이다. 헉슬리는 가문이 전통적으로 지녔던 낙관적 진보주의를 비판적 안목으로 재검토하면서 작가로서의 직관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멋진 신세계'를 1932년에 내놓았다. 헉슬리는 현대적 변화의 원동력인 과학기술이 지금과 같이 비인격적, 비인간적 방법으로 발달할 때에 지금으로부터 약 6백년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물음의 사색으로부터 작품구상의 시발점을 삼고 있다. 이 작품은 미래세계의 모습을 상상적을 묘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학적 공상소설은 아니다. 과학적 방법에 의한 미래예측으로서 컴퓨터, TV, 해중도시, 우주선 등 출현을 예견하고 있지도 않으며, 놀랍게도 원자력의 발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언이 전혀 없다.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현대 과학문명이 인간생활을 어떻게 변모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약 6백 년 후 과학이 극도로 발달됐을 때의 사람들의 가치관, 사회조직, 행동양태 등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일을 예견하는 데 있어 헉슬리는 현대과학적 접근방법을 활용하지도 않았다. 과학적 지식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의실험, 게임이론, 체제분석, 장이론, 외삽법 등의 방법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철학적 지식의 축적에 의한 지관적 판단에 의하여 현재를 상상력이 미치는 한도까지 미래로 연장해본 것이다. 현대과학의 지상과제는 효능의 극대화에 있다. 능률은 높을수록 좋으며, 비능률은 죄다. 그러기에 과학적 능률을 최고도로 고양시키기 위해,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맡은 일을 사랑하고 하는 일에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가 조직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에 만족하려면 경제적 안정, 긴장해소, 근심을 잊게 하는 방법 등이 손쉽게 이루어져야 한다. 헉슬리는 이러한 상상을 극대화하여 어린애의 잉태과정에서부터 모든 것이 계획되고 조절되는, 즉 인구수 및 질의 우열까지 예정된 미래세계를 '멋진 신세계'에서 그리고 있다. 또 현대 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정치적으로는 전체주의화가 될 것이라고 헉슬리는 예견한다. 국가의 조직력, 통제력 등은 모두 사회를 기능, 효율화하게 만든다. 그러기에 과학이 발달할수록 세계는 더욱 독재화할 것이며 민주주의의 여지는 없어진다. 국가는 생산을 효능화 하지만 그 결과로 인간의 사생활, 교육, 경제활동, 생각 등을 모두 컨트롤하게 된다. 결국 과학문명이 지향하는 효율사회는 인간성을 말살함으로써 살기 좋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가공할 만한 디스토피아 세계가 될 것이라는 가설 위에 '멋진 신시계'는 당시의 시대상을 풍자, 고발하려는 목적에서 시도되었다. 즉 제 1차 세계대전 후의 과학이 지배하고 있는 대량생산 시대와 그 이전의 감정과 도덕을 대립시킴으로써 현대 과학문명에 대한 예리한 비판을 가하기 위한 의도적 발상인 것이다. '멋진 신세계'는 인간성과 인간 감정 자체까지 통제되고 조절되는 도덕성이 무시되는 환상적 반유토피아적인, 악몽의 유토피아인, 고도로 기계화된 미래의 문명사회에 관한 이야기다. 사회는 모든 것이 기계화되고, 과학이 인간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보카노프스키 처리법으로 수정된 한 개의 난자와 정자에서 96쌍의 동질성 쌍둥이가 생산되고, 출생 때부터 인간의 의식이 의도적으로 조정되고 제한 받는다. 아버지 어머니도 없으며, 사회계층은 엄격하고 직업에 따라 생활이 구분되어 있다. 성장과정과 교육과정에서 개인의 개성은 완전히 무시되었고 도덕관념도 없어 깊은 정서 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으며, 계급사회에 적합하도록 인간 정신이 화학적으로 조정되어 있다. 성 관계는 난잡하고, 부부관계로 이어지는 전통적 도덕의 개념은 없다. 이 사회에는 가난도 없고 병도 없으면 신앙도 없는 것이다. 과학과 기술이 인류에게 완전히 전제를 감행하는 신세계인 것이다. 반유토피아 소설로서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의 제목은, 세익스피어의 작품 '폭풍우'의 제 5막 제 1에서 미란다가 오랜만에 사람을 보자 반가워 독백하는 말 가운데에서 따온 것이다. '멋진 신세계'는 포드 자동차 회사가 일관작업을 통해 T형 자동차를 생산해낸 해를 기원 1년으로 정하여, 현재 포드 기원 632년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중심으로 하여 연대를 계정하던 B.C. 혹은 A.D.등은 기억조차 없는 25세기 - 앞으로 600년 이후의 이야기다. 그때의 구세주는 예수님이 아니라 헨리 포드인 것이다. 포드는 자동차를 개발했을 뿐 아니라 일관작업과정을 창안하여 대량생산을 가능케 한 사람이다. 즉 생산의 능률화를 꾀한 사람으로 현대 과학문명의 아버지인 것이다. 첫 장에 나오는 광경은 런던 중앙 인공부화 및 조절국의 34층 건물이다. 많은 관료들이 있으나, 실제 권력자는 10명의 세계 감독관들이다. 이들이 지배하는 정부의 목적은 행복이며 그것의 표어는 '공동사회, 동일성, 안정'이다. 중앙 인공부화 및 조절국 건물에는 세계 국가의 표어 - 공동사회, 동일성, 안정 - 가 유난히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병아리를 까는 것이 아니라. 사람 즉 젖먹이 갓난아기를 부화하고 있다. 부모를 통해 자연적 경로를 밟아서 출생하는 비과학적 모습은 3전혀 찾아볼 수 없다. 모든 것이 과학적, 능률적이다. 자연출생은 없으며 정자와 난자가 인공적으로 배합, 조작되어 획일적으로 대량생산 된다. 심지어는 인간의 생리조차 규격에 맞추어 만들어지고 있다. 인공부화 및 조절국 수태실에는 난자와 정자들이 시험관 속에 가득하다. 불임화 되지 않도록 35년도 - 인체 열보다 2도가 낮은 - 의 온도를 유지시키며 보관되어 있다. 난자가 담긴 용기가 정자가 가득한 그릇 속에 잠겼다가 나오면 수정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수정이 된 후 유리관 속에서 배양되는 태아는 수정 즉시 그 질과 우수성에 따라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5등급으로 분류된다. 첫 두 '알파', '베타'에 속하는 상급 태아는 병속에 담겨져서 세포분열이 잘될 수 있도록 영양분이 모태에서와 동일하게 공급되지만, 나머지 세 하등급들은 보카노프스키 과정을 겪게 되는데, 하나의 태아는 과학적으로 여러 개로 갈라져서 많은 경우에는 96쌍의 동질성 쌍둥이들이 만들어진다. 대량생산의 원리가 드디어 사람 생산에 적용되고 있는 놀라운 신세계다. 이러한 식으로 멋진 신세계에서는 인구문제를 간단히 해결하고 있다. 사람은 필요한 수만큼 계획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학적 방법으로 수태된 태아는 사회 예정실에서 앞날의 운명이 결정된다. 알파, 베타급 태아들에게는 좋은 영양분을 공급시키나, 감마 이하 나머지 하등급 태아들에게는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다. 그들을 냉온의 심한 변화 속에서 자라나게 함으로써 열대지방의 노동자로서의 육체조건을 갖추도록 한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계급에 맞는 직업과 일치되는 성격을 부여 받고 있는 것이다.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결코 계급간의 혼동이나 분쟁이 일어날 수 없도록 조절되어 있다. 이는 젖먹이갓난아기가 된 후에 '육아실. 신파블로프 조절실'에서 받는 교육과정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계급에 따라 전혀 상이한 교육이 실시된다. 상급들에게는 '수면교육' 등의 교육방법을 통해서 모든 과학지식을 가르치지만 하급들은 책이나 장미꽃 등을 만지면 전류가 통하게 하는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그들로 하여금 지식과 아름다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면 증오하도록 키우는 것이다. 과학문명의 신세계는 이처럼 모든 것을 인위적으로 조절한다. 출생의 조절은 인구를 마음대로 가감한다. 필요 없는 수가 출생되는 문제가 없으며, 필요하면 그 종류에 따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신세계에서는 자유란 별로 의미를 갖지 않지만 '안정'은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알파-플러스'도 필요한 정도로 만들어내지만 하수도를 파면서도 만족해 하며 사는 '엡실론'도 필요한 대로 생산해내는 것이다. 부모형제가 없는 멋진 신세계에서는 감정의 갈등도 극소화한다. 가장 큰 욕은 '어머니를 가진 놈'이란 말이다. 왜냐하면 야만인들만이 자연출산으로 인해 어머니라는 비과학적인 것을 가지기 때문이다. 신세계에서의 교육방법은 파블로프식의 조건반사다. 계속 일정한 자극을 통해 반복적으로 거기에 반응하도록 훈련시킴으로써 평소에도 어떤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맹종을 유도하는 교육방법이다. 신세계에서는 인간욕구의 하나인 성욕문제의 해결도 간단하다.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속했다'라는 모토 아래 자유로운 사랑의 성생활이 이루어진다. 만일 한 여성이 한 남성을 너무나 오래 -4개월 정도-사랑하면 국가의 의심을 받게 된다. 그런 감정적 몰아상태는 다른 의무활동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감정공과대학' 교수 헬름홀츠는 알파-플러서 계급에 속한 사람인데 4개월간에 640명의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고 친구에게 대단치 않게 말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자유성애 교육이 철저하며 각종 기구와 약이 보급된다. 또 그런 행위에서 욕구불만이라도 있어서 정신상 저해나 신경과민이 되면' 소마'라는 약을 먹으면 된다. 이렇게 과학의 발달은 사회의 모든 것의 조절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고의 완전에 가까운 정치력의 절대화를 실현 가능하게 만든다. 멋진 신세계는 일종의 환상의 세계다. 모든 사람이 헬리콥터를 자가용으로 가지는 휴가는 북극, 남태평양, 미주 등 아무 곳이든 언제라도 원하면 갈 수 있다. 이곳 지배자는 '세계 감독관'으로서 인간의 생각, 성생활, 감정생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통제한다. 그는 모든 것을 예정한다. 사회에서는 반항이 있을 수 없다. 모두 주어진 만족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한다. 신이 필요 없으며, 과학과 기술이 모든 가치의 중심이다. 영웅은 정치가나 정복자가 아니라 헨리 포드이며, 성경과 '셰익스피어'는 쓸데 없으나 포드의 이야기는 가장 큰 교훈인 것이다. '멋진 신세계'는 감정이 메마른 기계적 과학사회에서 규격화된 인간들이 사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사건이 야기되는 줄거리는 버나드 막스와 레니나 코로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두 남녀는 부부도 아니며 연인도 아니다. 어린애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가 된 남녀관계 이므로 도덕적 가치관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들은 언제나 주어진 생활방침에 따라 해동하며, 만일 회의나 내면적 고민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소마'라는 약을 먹으면 되는 것이다. 소마란 술보다 몇 배 더 유효하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마취력을 가지고 있는 환각제다. 버나드는 알파-플러스급이다. 그러나 묘하게도 풍채가 좋지 않고 신체가 작다. 인공 수정시 담당원의 실수로 과도한 알코올이 주입되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문명사회에 어울리자 않는 미개인적 감수성을 과잉으로 지녔으며, 늘 자기를 주장하고 싶어한다. 심리적으로 무풍상태인 신세계에서 개인의 자각을 가지기 시작한 이단자인 것이다. 그는 어떠한 생활습속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버나드는 신세계의 이단적 인물, 즉 아웃사이더인 것이다. 반면 레니나는 전형적인 알파-플러스급으로 정직하고, 직선적이며, 신체 건강한 관능적인 여자다. 이들 이름이 뜻하듯 '멋진 신세계'의 대표적 인간형들은 레닌, 버나드 쇼, 마르크스 등을 모방한 것이다. 어느 날 버나드와 레니나는 뉴 멕시코 근교에 있는 야만인 보존지역을 견학차 여행한다. 야만인 보존지역은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미개한 사회를 마치 지금의 동물원과 같이 역사적 유물로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약 6만 명 정도의 인디언 혼혈아가 살고 있다. 문명화 되지 않은 채 옛풍습을 그냥 지니며 살고 있는 것이다. 버나드와 레니나는 신세계의 과학적 사고로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고통, 갈등, 투쟁, 병 등을 보고 놀란다. 인간의 인정이 일으키는 갈등들이 이상하기만 하다. 레니나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인디언 여인의 모습이 보기에 창피스러워 얼굴을 돌린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문명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아메리칸 인디언이 아닌 백인 청년 존을 찾아낸다. 존은 어머니에게 고통을 누고 태어난 아이. 즉 미개인으로서 고난이 없는 욕망의 성취는 믿지 않으며, 종교적인 정서의 존재를 긍정하는 가운데 격정에 의한 영혼의 동요에 사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존은 버나드와 레니나를 보고 '멋진 신세계'라는 말을 입에 올린다. ".....여기에는 정말 휼륭한 인간이 많구나!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붉어진 얼굴은 갑자기 더 붉어졌다; 그는 청춘과 피부 영양료로 말미암아 윤기가 나며, 통통하게 생겼고,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녹색의 인조견 옷을 입은 천사인 레니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오, 멋진 신세계," 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제 8장) 존의 어머니 린다는 원래 문명세계에서 성장했지만 인디언 보호지역으로 놀러왔다가 계곡에 추락했다. 남자 친구는 그녀를 버리고 혼자 돌아가버렸으나, 린다는 인디언들에게 구원을 받아 아기를 낳고 '존'이라고 이름 지었던 것이다. 야만사회에서 린다의 삶은 비참하기만 하다. 성을 자유로만 알았기에 남의 남편들과 동침하다가 인디언 여인들에게 봉면을 당한다. 문명세계에서 살아왔기에 옷이 떨어져도 꿰매 입을 줄을 모른다. 그런 일은 야만인들이나 배우기 때문에 상등급에 속했던 그녀는 바느질을 못 배웠던 것이다. 그녀의 눈에는 모든 것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를 데리고 어머니가 된 몸으로서는 문명세계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너무나 창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에 이곳에 버나드와 레니나가 나타난 것은 린다에게는 일종의 구원이었다. 이들은 린다와 존에게 문명세계인 멋진 신세계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 버나드는 세계 감독관인 무스타파 몬드로부터 이들 모자가 신세계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허락을 받아낸다. 존은 어려서부터 이야기로만 들어오던 꿈과 같은 문명세계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버나드는 국장의 아내와 아들인 린다와 존을 데리고 런던으로 와 국장에게 이들을 인사시킨다. 존은 문명세계인 유토피아로 가는 꿈은 실현했으나 과학이 지배하는 신세계는 인정이 메말라 있음을 감지한다. 인간의 감정과 정서생활이 표현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그는 버나드와 마찬가지로 멋진 신세계의 이단적 인물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신세계의 한 분자가 될 수 없었다. 존은 소마를 먹고 깊이 잠든 레니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반한다. 인간적 애정을 느끼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으며 낭만적 사랑을 느낀다. 드디어 기회를 보아 존은 그녀에게 자기의 진정한 사랑을 고백하면서 결혼해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야만인과 문명인 사이에는 진정한 대화가 이루러 지지 않는다. 결혼이라는 야만적 풍습을 전혀 모르는 레니나는 성행위를 준비한다. 그녀로서는 그 외의 남녀간의 사랑을 모르기 때문이다. 존은 야수와 같이 격노하며 그녀를 걷어찬다. 그는 문명세계에 대한 환멸을 결정적으로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명세계에 대한 부적응 상태에서 존의 어머니 린다도 사망하게 된다. 어머니가 죽은 후 존은 마치 용사처럼 신세계 사람들에게 건전한 사고를 갖도록 역설한다. 존은 델타계급 노예들과 아이들에게 자유를 줄 것을 요청하면서 폭동을 유도한다. 잇단 폭동을 진압시킨 후 통치가 무스타파 몬드는 버나드와 존을 소환한다. 존은 전체주의적 문명국 통치자에게 "하지만전 편안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저는 시를 원하고, 현실적인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악을 원합니다."라고 말한다. 이 야만인 존의 정신적 자유로움은 과학의 허상에 대한 격렬한 항의이며, 낙천적 진보주의에 대한 경고다. 결국 버나드는 아이슬랜드로 귀양을 가며, 존은 귀찮고 지저분한 런던사회를 벗어나 모든 번뇌를 해소하기 위해 등대로 피신하여 은둔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도 끝내는 그곳에까지 미치는 문명사회가 주는 시달림에 견디다 못해 마침내 문명사회와 단정하기 위해 사랑했던 여인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을 매어 죽는다. 헉슬리는 미래학자가 아니었다. 그의 작품은 근본적으로 1930년대의 과학화라는 미명하에 비인간화해가는 서구문명을 비난하는 데 뜻을 둔 것이며 결코 미래 예견을 목적한 것이 아니었다. '멋진 신세계'로 명명한 미래의 환상세계를 풍자적으로 표현하여 지나치게 발전해가는 인간의 문화가 마침내는 오직 이성 위주의 기계화된, 도덕성을 상실한 비인간적인 사회로 이어진다는 것을 예시하고 있는 것이다.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현대문명의 질병은 크게 4가지다. 첫째는 독재주의 및 권위주의에 대한 인간의 타고난 충동이며, 둘째는 동질성에 대한 강한 욕구로 인한 점차 증대해가고 있는 개인 및 개성에 대한 불신과 공포심이다. 셋째는 현대 문명사회가 가지는 위험은 과학과 기술이 가져다 주는 안위로 인해 과학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상대적으로 야기되는 예술과 인간성에 대한 경시이며, 넷째는 물질주의의 팽배로 인한 신, 구원, 영생에 대한 불신의 확산이다. 헉슬리는 과학의 성과를 믿은 만큼 과학의 진보에 대해 공포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며, 이 공포를 누그러뜨리는 작은 희망은 '멋진 신세계'에서 존이 보여주는 '야만'과 존이 사랑하는 셰익스피어의 '건강한 생명감'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1958년에 발표된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는 자신이 예견한 사실들이 당시에 적중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정당성을 옹호하는 일종의 평론으로서 인류의 현상과 장래를 생각하고 각 분야에서의 병폐를 분석하여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과학을 무조건 숭상하는 세상은 선을 지향하는 가치관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엇이든지 가능하니까 한다'는 몰가치적 원리를 가지고 아무것이나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 결과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원자력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인 양 사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놓고 있다. 그 결과로 사람은 자기가 만든 것들로부터 소외될 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의 노예가 되고 있다. 헉슬리는 이러한 과학의 '비인격적 힘'의 첫번째 결과로 인구과잉을 들고 있다. 과학의 발달은 공공건강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낳은 한편 출생률의 증가를 야기시켜 인구의 과잉현상을 초래하였다. 인구과잉은 경제적 규제를 유도해 독재 및 권위정치의 기틀을 마련해 주는 동시에 전쟁의 동기유발을 제공할 수가 있다. 전쟁은 인류에게 영원한 위기의식을 조성하며, 전제, 독재정치의 출현이 이를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인류는 과학의 발달로 인해 아이러니하게 유토피아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헉슬리는 도덕성이 시험 받고 있는 시대에 있어, 인류의 개선을 위한 모든 발명과 진보를 광범위한 관점에서 볼 때 궁극적으로 인류의 파멸을 야기시키는 도구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시대의 두번째 주요 문제는 과잉조직화 현상이다. 현대문명이 낳은 대량생산과 대량분배는 점차 소수의 손에 의해 집중화 되어가고 있다 개인과 작은 집단은 보다 큰 대규모 집단에 의해 파괴되고 통제 받는다. 개인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일을 하는 대신에 대규모 사업체를 위해 단지 돈과 지위를 받으려고 자신을 희생시킨다. 그로 인해 개인이 얻는 정신적 질환은 가중되고, 물질의 노예로 전락하며, 자아를 상실한 채 조직의 지배를 받게 된다. 지나친 과대 조직화는 자유를 파괴하며, 완전하고 조화를 이룬 동력적인 사회를 건설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다. 사회의 목적은 개인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기초해야 한다. 소수집단에 의해 지배, 통제되는 사회는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며 이러한 사회에서 개인은 어떠한 것도 얻지 못한다. 헉슬리는 모든 사람이 계급화 되어 조직에 흡수되고 , 사회의 유동성이 전혀 배제된 새로운 암흑시대를 예견하고 있으며, 이 시대에 더 이상 르네상스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어둡게 조명하고 있다. 현대 문명사회는 불가피하게 프로퍼갠더를 강요하고 있다. 프로퍼갠더에는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유익한 것은 사실에 입각해 논리적 정당성을 추구하고 있으나 해로운 것은 사실을 왜곡해 감정의 호소에 의존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 교육은 대중전달 매체의 사실성에 의존하게 되는데, 언론이 진정으로 통제 받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자유를 기대할 수가 있다. 그러나 서구에 있어 공공정보는 점점 신디케이트의 손 안에서 움직여지고, 일부 엘리트계급 권력에 의해 통제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점차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사고하는 것을 억제 시키고 있는 것이다. 헉슬리는 현대불안의 징조로 소비지향주의와 동기 촉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대기업가들의 소비동기 유도는 독재자의 그것과 아주 흡사하다고 헉슬리는 말한다. 즉 인간 마음의 가장 저급한 본능적 자극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아이 경우에 있어 그들은 이성의 능력이 성숙되어 있지 않으므로 상업선전의 가장 좋은 목표가 되고 있다. 기업가들은 말초적인 자극을 통한 동기유발로 과소비현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헉슬리는 "우리는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나타내는 상징성을 사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소비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에서 헉슬리는 현대 문명사회의 현상으로 앞에서 열거한 것 이외에도 파블로프식 방식을 도입하여 인간의 의식을 일정하게 패턴화 시키는 세뇌교육과 신경진통제 및 LSD-25 등과 같은 환각제 등의 지나친 화학약물 복용과 자면서도 배우는 수면학습 등을 예시하고 있다. 20세기의 혼란과 불확실성과 탈윤리화 양상을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병폐적 제현상과 결부시켜 탐구하고 있는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에서 헉슬리가 취하는 궁극적 태도는, 우리 시대에 있어 문제해결의 핵심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구속하지 않는 가운데 자유스럽게 지식습득과 행동을 하게끔 개인에 대한존중과 자유를 허락하는 것이라고 역설하면서도 현대에 작용하고 있는 비인격적 힘에 대한 어두운 감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5. 맺음말 현대는 위기의 시대다. 과학이 발전함으로써 인간성을 과도하게 단순화시키고, 개인을 해체 시키고, 도덕과 종교를 냉각시킨다. 헉슬리는 이러한 20세기에 대한 환멸을 느껴 위트와 통렬한 문체로 현대 과학과 기술로 빚어지는 몰자아의식을 비판하며, 과학이 창출하는 사회의 제현상들을 예언하고 있다. 헉슬리가 예언한 몇몇 사항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실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첫째, 난자와 정자를 인체내에서가 아니라 튜브 속에서 결합시킨다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미 장자은행이 생겨서 인공적으로 여자의 체내에서 결합시킴으로써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유전을 통제하는 문제는 놀라운 속도로 새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 둘째, 헉슬리가 예언한 성혁명은 이미 도래했다. 성행위가 자녀를 낳는 일과는 관계가 없이 순전히 향락만을 위한 것으로 전락되어 가고 있다. 피임약의 보편화로 말미암아 성의 개방이 세계적인 현상으로 되어가고 있다. 도처에서 무책임한 사랑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셋째, 헉슬리가 말한 신경진통제 '소마' 같은 화학약물은 지금 서구의 대부분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원인 모르는 불안감, 불쾌감에 사로잡혀 고민하고 있으며, 신경과민증에 걸려서 신경진통제를 수시로 복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SD-25', '마리화나'등의 마약은 젊은 사람들에게 헉슬리가 말한 '소마 휴가'와 같은 몽롱한 세계로의 도피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넷째, 교육방법에 관한 헉슬리의 예언도 적중해가고 있다. 고등학교부터 우, 열의 구분을 지어 교육시키고 있으며, 우열의 격차로 인하여 사회 신분계층의 구분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각종 시청각 교재를 통해서 자면서도 배우는 수면교육이 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끝으로 정치적 획일제도에 관한 헉슬리의 예언도 적중되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후에 나타난 많은 공산독재 정권들이 어린아이의 출생시부터 그 사람의 일생을 통제하고 있다. 사회가 정치화할수록 정치력은 인간생활 전반에 그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에 있어서도 과학기술의 발달은 행정부 수반의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공학 등의 방법으로 사람의 행동을 조작하는 기술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상에서 본 것과 같이 헉슬리의 예언은 현대 물질만능 시대에 적중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멋진 신세계'를 재음미해보는 목적은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통해 인간성 회복의 추구와 진정한 유토피아에 대한 실현을 갈구하는 데 있다고 본다.